광고닫기

최신기사

구금 한국인 300명 오늘 '자진 출국'…석방 후 곧장 공항으로 이동

조지아주의 배터리 공장 신축 현장에서 체포, 구금된 한국인 300여명이 10일 오후 2시 30분(동부시간) 전후로 석방된 후 곧장 한국으로 출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HL-GA)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체포된 뒤 구금된 이들은 ‘자진 출국’ 형식으로 전세기에 오를 예정이다.   포크스톤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에서 버스를 타고 약 4시간 30분 거리(266마일)에 떨어진 애틀랜타 공항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에 의하면, 관련 한국 기업들은 구금자들이 전세기를 타고 먼저 한국으로 간 뒤 호텔 등지에 놔둔 이들의 짐, 가지고 온 공장 부품 등도 비행기로 실어서 갈 방법을 모색 중이다.   한국 정부는 구금된 한국인들이 ‘자진 출국’ 형식으로 귀국하는 방향으로 미국 정부와 협의를 이어왔다.   자진 출국은 ‘추방 명령’을 피하기 위해 일정 기간 안에 출국 비용을 본인이 부담해 미국을 떠날 수 있게 해주는 제도다.     다른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외국인이 택할 수 있는 조치로서 당사자는 추방 기록이 남지 않고, 정부로서는 추방 절차에 드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자진 출국 형태로 미국을 떠나더라도 미국 재입국이 100% 보장되지 않을 수 있으며, 관련 법 조항에 대한 해석도 분분한 상황이다.   윤지아 기자구금 한국 자진 출국 한국 정부 한국인 300여명

2025.09.09. 19:59

불체 100만명 자진 출국…외국 태생 220만명 감소

국내 불체자 100만 명 이상이 연방 정부가 마련한 ‘CBP홈’ 앱을 통해 자진 출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안보부(DHS)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200일 만에 불체자가 160만 명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100만명 이상이 자진출국 했다는 게 폭스뉴스 설명이다.     크리스티 놈 DHS 장관은 “불체자 감소는 치안 안정, 세금 절감, 공공서비스 부담 완화, 미국인 일자리 확대를 의미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CBP 홈’ 앱은 올해 초부터 시행된 자진 출국 프로그램이다. 불체자가 앱을 통해 자진 출국 의사를 밝히면, 이민세관단속국(ICE) 단속 대상에서 임시 제외된다. 이후 3주 내 출국이 보장되며 무료 항공권과 1000달러 현금 보너스를 지원받는다. 미성년 자녀나 가족 동반도 가능하다.   DHS는 자진 출국을 선택한 이들에게 ▶체류 불이행 벌금 면제 ▶출국 보너스(출국 확인 후 지급) ▶공항 이동 지원 ▶추방 절차 우선순위 제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다만 향후 미국 재입국 비자 신청에 직접적인 혜택을 주지는 않는다.     이민연구센터(CIS)는 연방 노동통계국(BLS)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7월 사이 외국 태생 인구가 약 220만 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불체자는 약 160만 명 줄어 현재 약 142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불법체류자 수가 같은 기간 약 10% 감소한 것이다. 또한 외국 태생 취업자는 100만 명 줄었지만, 미국 태생 취업자는 250만 명 증가했다. 강한길 기자불체 자진 자진 출국 불체자 감소 외국 태생

2025.08.19. 22:52

불체 한인 노부부 26년 살던 LA 떠난다

서류미비자 신분인 한인 노부부가 불법 체류자 단속 강화로 26년 간의 LA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곧 돌아가게 됐다.   부부는 불체자 단속이 시작된 이후 체류 신분 문제로 더는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불가피하게 자진 출국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온라인 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에는 지난 11일 한국에서 새 삶을 시작하게 될 부모를 도와달라는 내용의 모금 캠페인이 개설됐다. 모금 캠페인을 개설한 건 노부부의 딸인 김모씨다.   김씨는 “아버지가 주 수입원이었던 긱 드라이버(배달·차량 호출 등 단기 계약 운전) 일을 잃은 뒤 생활이 어려워졌다”며 “수개월 동안의 실직으로 저축한 돈도 거의 바닥이 났고 지속되는 불안감에 귀국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김씨는 또 “저소득층인 부모님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항상 열심히 일했지만 악화된 상황 속에서는 더 이상 버티는 것이 어려워졌다”고 호소했다.   게시글에 따르면 일흔을 앞둔 김씨의 부모는 서류미비자임에도 그동안 성실하게 세금을 내왔다. 하지만, 체류 신분 탓에 사회보장연금을 받을 수 없는 실정이다.   김씨는 “부모님은 의류와 몇 가지 기념품만 챙겨 1999년 도미 후 지금까지 살았던 아파트를 떠난다”며 “모금된 돈은 부모님의 항공료와 초기 생활비 등 한국 정착 비용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번 모금을 통해 이민자 커뮤니티가 직면한 어려움을 함께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고펀드미에 따르면 현재(12일 오후 4시 기준) 7308달러가 모금됐다. 기부는 고펀드미 웹사이트(gofundme.com/f/support-immigrant-parents-rebuild-in-korea)로 가능하다.   이 가운데 LA지역에서 과도한 불법 체류자 단속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12일 LA한인타운 인근 맥아더공원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LA이민자인권연합(CHIRLA), 노동단체들이 주도한 이날 시위에는 수백 명의 회원들이 참여해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 행위 등을 규탄했다.   특히 이날 시위는 장시간 이어졌다. 12일 자정부터 시작된 시위는 가두 시위, 촛불 집회 등 20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CHIRLA 측은 “우리들의 직장이 연방 요원들에 의해 노동자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며 “고용주들은 우리의 돈으로 매일 이익을 보면서도 커뮤니티에 가해지는 공격에 침묵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런 기업들에 경고를 보내기 위해 집회에 나섰다”고 말했다. 강한길 기자 [email protected]노부부 불체 한인 노부부 불체 한인 불체자 단속 미주중앙일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미국 LA뉴스 LA중앙일보 강한길 자진 출국 서류미비자

2025.08.12. 20:14

썸네일

DACA 수혜자 자진 출국 종용…이민 당국 "체류 지위 없어"

이민 당국이 불법체류 청소년 추방유예(이하 DACA) 수혜자들에게 자진 출국을 종용하고 나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한인 DACA 수혜자 숫자는 아시아계 중에서 가장 많아 한인 사회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전국의 DACA 수혜자는 지난 3월 기준 총 52만 5210명에 이른다.     국토안보부 트리샤 맥러플린 대변인은 29일 “DACA 수혜자들은 불법체류 외국인으로서 추방으로부터 자동적으로 보호를 받을 수 없으며, 어떤 형태의 법적 지위도 부여받지 못했다”며 “범죄 등 여러 이유로 체포 및 추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맥러플린 대변인은 “DACA 수혜자들은 자진 출국(self-deport)을 통해 합법적 방법으로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맥러플린 대변인의 자진 출국 촉구는 이민국적법(INA§240B) 조항에 따른 것이다. 이민법에 따르면 추방 재판에 회부됐어도 자진 출국을 요청하면 판사의 재량에 따라 추방 기록 없이 미국을 떠나기 때문에 이후 합법 비자를 통해 재입국이 가능하다. 하지만 추방 명령을 받아 강제로 출국하게 되면 추방 사유에 따라 일정 기간 동안 미국 입국이 금지된다.   이민서비스국(USCIS)에 따르면 한인 DACA 수혜자는 총 4560명이다. 국적별로는 멕시코(42만6570명), 엘살바도르(2만740명), 과테말라(1만4080명), 온두라스(1만2800명), 페루(4690명)에 이어 여섯 번째다.   데이브 노 이민법 변호사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DACA 수혜자를 오바마케어 가입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배타적 정책을 취하는 것 같다”며 “사소한 위법 행위도 주의해야 하고 특히 음주운전은 중범죄로 분류돼 갱신을 거부당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장열 기자수혜자 자진 수혜자 자진 자진 출국 이민 당국

2025.07.29. 21:41

썸네일

훈장 받은 한인 참전용사, 16년 전 전과로 자진 추방

미군에 입대해 훈장까지 받았던 50대 한인 영주권자가 최근 불법체류자 단속 강화 여파로 자진 출국을 선택한 사실이 알려졌다.     16년 전 마약을 구매하려다 체포돼 받았던 추방명령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공영라디오 방송인 NPR에 따르면 하와이에 거주하던 박세준(55.사진)씨가 지난 23일 한국으로 자진 출국했다. 그는 NPR과 인터뷰에서 “85세 노모와 작별이 가장 고통스럽다”며 “내가 목숨 걸고 싸운 나라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전했다.   미 육군을 전역한 박씨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12년 마약 소지 등 혐의로 복역 후 추방 명령을 받았다. 그동안 이민세관단속국(ICE) 측은 박씨가 ‘우선 추방 대상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체류를 허용하고 매년 정기적인 출석 보고만 요구했었다. 하지만 트럼프 2기 정부가 들어선 후 박씨는 ICE 하와이 지부와 정기 면담에서 수주 내로 자진 출국하지 않을 시, 구금 및 강제 추방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박씨가 자진 한국행을 선택한 이유다.   박씨는 미국에 산 지 48년이 넘었다. 7세 때 모친을 따라 마이애미로 이민을 왔고, 이후 LA에서 성장했다. 스무 살에 육군에 입대한 박씨는 기초군사훈련 직후 파나마로 파병됐다.   이후 지난 1989년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 파나마 국방군 총사령관을 축출하기 위한 ‘정의의 대의 작전(Operation Just Cause)’에 투입됐다가 등에 총상을 입고 명예제대 했다. 당시 박씨는 전투 공로를 인정받아 퍼플 하트 훈장까지 받았다.   문제는 정부가 박씨가 투입된 파나마 작전을 공식적인 ‘전시’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게다가 박씨는 명예제대로 인해 군 복무에 따른 귀화 혜택(12개월 이상 복무 시 가능)을 받지 못하면서 영주권자로 체류해야 했다.   전역 이후 박씨는 불안, 악몽, 과민 반응 등 극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증상에 시달렸다. 결국 그는 마약에 손을 댔고, 뉴욕에서 마약 거래를 위해 딜러를 만났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이후 법정 출석도 이행하지 않으면서 보석 조건 위반 혐의까지 더해져 지난 2009년부터 3년간 복역 생활을 했다.   출소 직후 ICE로부터 추방 명령을 받았지만, 마약을 끊고 하와이에서 자동차 딜러로 일하며 아들과 딸을 키웠다. 물론 매년 ICE 정기 출석 보고 의무도 잘 이행했다.   별다른 조치가 없을 것만 같았지만, 범죄 전력이 있는 불법 체류자에 대한 단속과 추방 정책이 강화됐고, 결국 박씨에게 내려졌던 추방 명령도 현실화됐다. 결국 박씨는 자진 출국이라는 불가피한 선택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박씨는 “내 잘못을 알고 충분히 반성했지만, 추방은 너무나 무거운 형벌”이라며 “트럼프 퇴임 이후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고 싶다”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영주권자 추방령 한인 영주권자 자진 출국 추방 명령

2025.06.24. 20:31

썸네일

36년간 LA에 살던 엄마, 자진 출국 택한 사연

로스앤젤레스에서 36년간 거주해온 한인 이민자 레지나(Regina, 51세)가 최근 강화된 이민 단속을 우려해 자진 출국을 선택하고 멕시코로 떠났다. 가족과의 이별 장면을 담은 딸의 영상이 SNS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레지나는 1989년 남가주에 정착해 봉제공장에서 일하며 세 자녀를 키웠으며, 현재는 세 손주의 할머니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연방정부의 대규모 이민 단속이 본격화되면서 일상적인 외출조차 불안해하던 그는 “삶의 통제권을 스스로 지키기 위해” 떠나기로 결정했다.   그의 딸 줄리 이어(Julie Ear)는 “엄마는 누군가 집에 들이닥칠까 두려워했고, 운전을 하다가 단속에 걸릴까 봐 차도 몰지 못했다”며 “공포 속에 사느니 스스로 선택한 삶을 살겠다는 결정을 내리셨다”고 밝혔다.   지난 6월 7일, 가족은 함께 멕시코 티후아나로 이동했고, 레지나는 멕시코시티행 편도 비행기를 타고 미국을 떠났다. 줄리는 이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해 소셜미디어에 게시했고, 해당 영상은 수백만 회 이상 재생되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레지나는 연방정부가 운영 중인 자진 출국 지원 프로그램 ‘프로젝트 홈커밍(Project Homecoming)’의 1,000달러 지원금도 거절했다. 줄리는 “그 프로그램은 마치 덫처럼 느껴졌고, 정부가 모든 권한을 쥐게 되는 것이 두려웠다”고 말했다.   멕시코에 도착한 후, 레지나는 22년 만에 자신의 친정어머니와 감격적인 재회를 가졌다. 줄리는 “이별은 가슴 아팠지만, 엄마가 주도적으로 삶을 선택했다는 사실에 의미가 있다”며 “곧 엄마를 다시 만나러 갈 것”이라고 전했다.   레지나는 세 자녀와 세 손주를 남겨두고 떠났으며, 가족은 온라인을 통해 이민자 가정의 현실을 알리고 있다. AI 생성 기사엄마 자진 엄마 자진 자진 출국 한인 이민자

2025.06.14. 7:00

썸네일

치료받던 4세 멕시코 소녀에게도 출국 명령…“생명 위협”

  희귀 질환으로 1년간 임시 입국 허가(HP)를 받아 LA에서 치료 중이던 멕시코 소녀(4)에게도 자진 출국 명령이 내려졌다. 체류 기한을 넘겼다는 이유다. 변호인단은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치료를 중단하면 소녀의 생명이 위험하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엄마 품에 안겨 있는 소녀의 모습.   김상진 기자난치병 소녀 난치병 소녀 자진 출국 멕시코 소녀

2025.05.28. 20:34

썸네일

“잡혀 나가기 전, 내가 떠난다”…불법체류자 자진 출국 급증

  ━   원문은 LA타임스 4월18일자 “A dire choice to ‘self-deport’” 기사입니다.     미국에 체류 중인 불법 이민자들 사이에서 자진 출국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유는 단순하다. 수갑을 차고 강제 추방되는 수모를 겪느니, 스스로 준비해서 떠나는 편이 낫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페루 출신의 셀레스트(가명)는 20년 전 19세의 나이에 관광비자로 미국에 입국한 뒤 체류 기간을 넘겼다. 페루에서는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했지만, 불법 체류자 신분 탓에 호텔 객실이나 사무실을 청소하며 생계를 유지해왔다. LA에서 친구를 사귀고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수업도 들으며 살아왔다. 매년 세금도 꼬박꼬박 냈다. 언젠가는 합법적인 신분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그 희망이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그의 ‘아메리칸 드림’은 사실상 무너졌다. 뉴스에서는 불법 체류자들이 마치 흉악범처럼 수갑을 찬 채 비행기에 태워져 고국으로 송환되는 장면이 반복된다. 짐도 못 챙기고, 친구들과 인사도 못한 채 집에서 끌려나갈 수 있다는 생각은 그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결국 셀레스트는 결단을 내렸다. 몇 달만 더 청소 일을 하며 돈을 모은 뒤, 연말까지 페루로 돌아가기로 한 것이다. 그는 “언제 어디서 잡혀갈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늘 있다”며 본명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요즘은 외식도 자제하고, 춤추러 가는 것도, 하이킹도 꺼린다. 온라인 수업도 이름과 주소가 노출될까 걱정돼 중단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최대 규모의 추방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재집권에 성공했다. 처음에는 범죄 전력이 있는 불법 이민자들을 타깃으로 삼는 듯했지만, 곧 모든 불법 체류자를 ‘범법자’로 간주한다는 입장을 감추지 않았다. 이후 자진 출국을 유도하는 다양한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취임 당일, 트럼프 행정부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 도입된 망명 신청 앱 ‘CBP One’을 폐지하고, 대신 ‘CBP Home’이라는 앱을 개설했다. 이 앱은 이민자가 자발적으로 출국 의사를 정부에 통보하는 데 사용된다. 지난달에는 “지금 당장 떠나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찾아내 추방할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담은 TV 광고까지 내보냈다.   또 바이든 행정부 당시 임시 합법 체류 지위를 부여 받았던 이민자들에게 해당 지위가 종료됐으며, 즉시 출국하라는 통보가 발송되고 있다. 엘살바도르의 악명 높은 교도소에 수갑을 찬 채 죄수복을 입고 줄지어 추방된 이민자들의 이미지도 반복적으로 노출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들 베네수엘라 국적자들을 모두 갱단원이라고 주장하며, ‘적성국 외국인 처분법(Alien Enemies Act)’을 근거로 절차 없이 송환했다.   UC 데이비스 법대의 공익법 교수 케빈 존슨은 “트럼프의 이민 정책은 이민자 사회에 공포와 불안을 심는 효과를 노렸다”며 “정부가 ‘우리는 너희를 잡으러 갈 것’이라고 공공연히 말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캘리포니아처럼 이민자 친화적인 주에서도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 토덱(TODEC) 법률센터의 루스 갈레고스 소장은 “매일 자진 출국을 고민하는 사람들의 문의를 받고 있다”며 “차를 가져갈 수 있는지, 자녀 교육은 어떻게 되는지 같은 현실적인 질문이 쏟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차라리 뭐라도 갖고 떠나겠다”는 말이 자주 나온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약 1100만 명에 달하는 불법 체류자를 줄이려면 자진 출국 유도 외에도 대대적인 법·제도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수백만 명을 강제로 추방하려면 막대한 자원과 수용시설이 필요한데, 현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자진 출국 유도’ 전략이 힘을 얻고 있다.   이미 2012년 공화당 대선 경선 당시 밋 롬니 후보가 이 개념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불법 체류자가 일자리를 얻기 어렵게 만들어 스스로 떠나게 하겠다고 했고, 이 발언은 라티노 유권자들의 반감을 사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이 전략은 다시 추진되고 있다.   이민 개혁을 주장하는 단체 넘버스USA는 “자진 출국이 불법 체류자 수를 줄이는 핵심”이라며, 고용주가 근로자 신분을 확인하도록 하는 전자확인시스템(E-Verify)의 의무화를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인랜드 엠파이어에 거주하는 멕시코 출신의 엘레나(가명)는 남편과 함께 연말까지 고향 치아파스로 돌아갈 계획이다. 최근 쇼핑 중 한 직원이 “이 동네에 이민 단속요원이 다녀갔다”고 귀띔해준 뒤, 외출을 자제하게 됐다. 몇 달 전에는 남부 국경 근처에서 이민 단속에 걸린 사람들을 본 뒤 큰 충격을 받았다.   54세의 엘레나는 섬유근육통과 관절염을 앓고 있고, 62세 남편은 심근경색을 겪었다. 그래도 그는 자동차를 수리하며 생계를 잇고, 부부는 각종 파티를 위해 뷔페 식사를 제공하는 일을 해왔다. 고향에는 약 2헥타르의 땅이 있어, 거기에 가축을 기르고 작물을 재배할 계획이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거기 가면 더 자유로울 거다’라고 말한다. 여기서는 하고 싶은 게 있어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에서 태어난 두 자녀와 손주들을 떠나는 것이 가장 큰 슬픔이다. “손주들을 생각하면 울게 된다. 너무 사랑한다. 누가 할머니처럼 돌봐줄까 싶다”고 말했다.   100마일 떨어진 코첼라 밸리에는 30년간 체류한 또 다른 멕시코 출신 여성 마리아(가명)가 있다. 그 역시 미초아칸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언제 추방당할지 모른다는 공포에 시달리며, 교회도 못 가고, 병원도 못 가며, 장도 마음 편히 보지 못한다. 이 불안은 결국 그를 짐 싸게 만들었다.   그는 작은 푸드트럭으로 엔칠라다와 타코를 팔며 생계를 유지해왔다. 고향에 있는 두 아들과 재회하게 되지만, 세 딸과 여섯 손주들은 미국에 남는다. 그는 “마치 몸이 두 동강 나는 기분”이라며 “여기서도 행복하지 않았고, 거기서도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글=레베카 플레빈불체자 출국 불법 체류자들 자진 출국 불법 이민자들

2025.04.30. 18:32

썸네일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