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봉쇄는 자살행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군사력을 활용해 이란의 핵 시설을 직접 타격하며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에 직접 개입했다. 이에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하자 트럼프 행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자살 행위”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21일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의 3개 핵 시설에 대한 매우 성공적인 공격을 완료했다”고 밝혔으며, 이후 백악관에서 진행된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의 주요 핵농축 시설은 완전히 제거됐다”고 전했다. 다만 이란은 핵시설 지상부만 손상됐을 뿐이라고 반박하며 상반된 주장을 내놨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군이 이란 포르도 핵시설에 벙커버스터 폭탄인 GBU-57 12발을 투하했으며, 다른 핵 시설에는 토마호크 미사일 30여 발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의회는 22일 자국 핵시설에 대한 미국의 폭격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걸프 해역의 입구로, 걸프 산유국·이란·이라크의 주요 원유와 가스 수송로다. 세계 원유 소비량의 약 25%, 액화천연가스(LNG) 소비량의 약 20%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곳이 봉쇄되면 국제유가가 급등해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 J.D. 밴스 부통령은 해협 봉쇄에 대해 “이란의 경제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돌아간다. 봉쇄는 전혀 말이 안되는 얘기”라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격 목적에 대해 “이란의 핵농축 역량을 파괴하고 세계 최대 테러 후원 국가가 제기하는 핵 위협을 저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이란이 보복에 나서면 더 강력한 무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경고했고, “미국은 전쟁을 추구하지 않지만 우리의 이익이 위협받으면 단호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이후 국제사회는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였다. 이란의 우방이자 주요 강대국인 러시아와 중국은 이번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 반면, 유럽 내 친미 성향 국가들은 이란을 향해 핵 포기를 촉구하며 대화 재개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의 이란 공격은 지난 12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선제 공습을 감행한 뒤 두 나라가 무력 충돌을 주고받은 지 9일 만이다. 한편 이란에 대한 미국의 공격 이후 뉴욕은 고도의 경계 상태에 돌입했다. 뉴욕시경(NYPD)은 공격 이후 성명을 통해 “트럼프 타워 인근 지역, 이스라엘 영사관 등 곳곳에 경찰을 추가 배치해 고도의 경계 태세를 유지 중”이라고 밝혔다. 윤지혜 기자미국 호르무즈 호르무즈 해협 해협 봉쇄 핵시설 공습
2025.06.22. 1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