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트리거 60' ㉑ 서울올림픽, 2002 월드컵 대한민국은 언제 선진국이 되었는가. 일찍이는 1991년이다. 그해 12월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 회의에서 한국을 선진국으로 간주한다고 발표했다. 96년 10월에는 ‘선진국클럽’이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했다. 2021년 7월에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한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변경했다. 선진국은 주로 경제에 기준점을 두지만, 한 국가의 종합역량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스포츠는 그 한 축을 담당한다. 한국은 88년 올림픽을, 2002년 월드컵을 주최했다. 2018년 평창올림픽까지 대회를 주최할 때마다 한국은 변화했고, 국제적 지위도 달라졌다. 지구촌 전역으로 확대된 한국인의 의식 올림픽은 정치적이다. 선언하고 웅변한다. 1936년 베를린 대회가 본보기다. 히틀러는 독일이 1차 대전 패전의 굴욕을 딛고 유럽의 중심으로 돌아왔음을 선언했다. 2차 대전 패전국 일본도 64년 도쿄에서 베를린의 예를 따랐다. 88년 서울올림픽은 그 변주다. 한국은 외세강점과 전쟁의 폐허 위에서 근대화를 완수했음을,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예고했다. 근대화를 말할 때 제3공화국 대통령 박정희를 우회할 수 없다. 올림픽도 마찬가지다. 76년 8월 19일 오후, 박정희는 청와대에서 몬트리올올림픽 선수단 27명을 맞는다. 이 자리에서 “우리도 몇 년이 지나면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을 만큼 경제력이 커질 것”이라고 말한다. 78년 가을에는 전국체육대회 개막식에서 80년대에 아시안게임은 물론 올림픽 대회도 유치하리라는 기대를 표현한다. 박정희가 79년 12월 사망하자 올림픽 유치 논의는 잠복한다. 이듬해 말, 상황이 급진전한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12월 3일 “서울특별시장이 88년 올림픽의 서울 개최를 보증한다”는 전문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에 보낸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전두환이 움직였다. 쿠데타로 집권한 그는 올림픽의 의미와 효용에 주목했다. “올림픽을 유치해 한국의 능력을 국제적으로 과시하고 분열된 국론을 결집하자!” 80년 11월 6일. KOC 긴급 상임위원회가 소집된다. 상임위원들은 올림픽 유치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라는 사실조차 몰랐다. 내용을 전달받은 상임위원들의 태도는 부정적이었다. 그러자 KOC 위원장 조상호가 품에서 편지 두 장을 꺼내 읽어 내려갔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영기(전 한국농구연맹 총재)는 당시의 일을 선명하게 기억했다. “가만히 들어보니 대통령의 친필 편지였다. ‘대통령 전두환’, 이러고 나서 ‘반대하실 사람 있습니까?’하고 묻는데 거기서 누가 손을 들겠는가?” 같은 달 30일, 전두환은 문교부 장관 이규호에게 올림픽 유치 신청서를 IOC에 제출하도록 지시했다. 마침내 81년 10월 30일 밤 11시45분, 독일의 바덴바덴에서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IOC위원장이 제24회 올림픽의 서울 개최를 확인하는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서울 52, 나고야 27. 불리하리라던 예상을 깬 승리였다. 서울올림픽의 의미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스포츠 행사로서 성공했다. 한국은 금메달 1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1개를 획득해 종합순위 4위에 올랐다. 역대 최고 성적이다. 대회 운영에서는 흑자 2520억원을 기록했다. 총지출 5890억원, 총수입 8410억원. 재정흑자 가운데 정부출연금 371억원, 국민성금 565억원 등 기부금 2341억원이 포함됐기에 순익은 179억원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동서로 갈라진 올림픽이 다시 하나가 됐다. 서방은 79년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규탄하며 이듬해 모스크바 대회를 보이콧했다. 공산 진영은 4년 뒤 LA 대회에 불참했다. ‘손에 손 잡고’를 노래한 서울올림픽에는 160개 IOC 회원국이 참가했다. 냉전체제는 종말을 향해 가고 있었다. 89년 11월 9일 베를린장벽이 무너졌다. 91년 12월 26일엔 소련이 해체됐다. 셋째, 한국인의 의식세계를 불가역적으로 바꿔 놓았다. 냉전시대에 스포츠는 효과적인 정책수단이었다.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올림픽은 블랙홀처럼 한국 사회를 빨아들였다. 두 이벤트 사이에 일어난 시민혁명이 시대의 전환을 알렸다. 마지막 군인 출신 대통령의 올림픽 개막 선언은 상징적이었다. 독재는 불가능했다. 문화는 개방됐다. 한국인의 시야는 전 지구로 확대됐다. 서울올림픽 이후 37년. 올림픽은 이제 가장 중요한 운동대회가 아니다. 국민들은 메달이 국위를 선양한다고 믿지 않는다. 매일 저녁 프로야구 경기가 삶에 활기를 불어넣고, 주말에 터지는 손흥민의 골이 기쁨이 된다. 올림픽과 스포츠의 패러다임은 도전받는다. 제도와 문화, 의식의 변화까지 요구된다. ‘체육 영재학교 설립’ 같은 주장은 반시대적이다. 이미 체육중·고와 대학교가 있다. 그 효용과 한계는 분명하다. 외환위기 극복한 자신감 표출 그리고 2002년 월드컵. 그해 6월. 대한민국은 특별했다. 장애도, 차별도, 반목도, 질시도 없는 꿈같은 세상. 어른과 아이, 남자와 여자, 장애인과 외국인 노동자까지 붉은 티셔츠를 입고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월드컵은 ‘가진 사람들’이나 ‘힘센 사람들’만의 잔치가 아니었다. 골고루 행복했다. 붉고 뜨거웠던 6월은 한국인이 꿈꿨던 대한민국, 그 완성된 퍼즐 같았다. 월드컵 개최는 한국 스포츠 사상 최대 사건이었는지 모른다. 올림픽을 치렀고, 국제무대에서 많은 성과를 올려 세계 10대 스포츠 강국의 반열에 올랐지만 월드컵만큼 한국을 송두리째 뒤흔들면서 한국을 바라보는 세계의 눈을 밝혀 준 이벤트도 없었다.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이벤트를 유치해 완벽하게 성공시킨 한국인의 자부심은 가장 높은 곳에 이르렀다. 월드컵은 새로운 세대를 탄생시켰다. ‘W세대’. 이들은 연인원 2100만 명을 동원한 길거리 응원과 월드컵 열기의 중심이었다. 한때 역사의 주역을 담당한 ‘4·19세대’ ‘6·3세대’ ‘386세대’의 배경에는 정치의식이 있었다. 10대 후반~20대의 W세대는 개인주의에 기초한 수평적 결합의 산물이었다. 배낭·인터넷·휴대전화·생수병 등이 이들의 아이콘이었다. 이들은 누가 권하거나 요구하기 전에 스스로 움직였다. W세대는 자신감이 넘쳤다. 자신감은 긍정의 태도로 나타났다. 70년대 ‘유신반대’, 80년대 ‘독재 타도’, 90년대 ‘낙선 운동’, 2000년대 ‘안티 운동’에서 보듯 우리 사회는 부정(否定) 명제가 지배했다. W세대는 ‘꿈은 이루어진다’와 같은 긍정의 메시지를 외쳤다. 근대 이후 100년간 한국인을 억누르던 서양에 대한 공포감 또는 열등감을 떨쳐냈다. W세대는 대한민국과 태극기를 자신들의 표현 양식으로 채택했다. 텔레비전 중계화면 속의 국명은 ‘한국’에서 ‘대한민국’으로 바뀌었다. 붉은색과 태극기를 이용한 W세대의 다양한 패션은 사회 저변에 앙금처럼 남아 있던 ‘레드 콤플렉스’와 엄숙주의의 금기도 털어냈다. ‘빨갱이가 되자’로 오해받을 수 있는 ‘Be the Reds’라는 슬로건에 누구도 저항하지 않았다. “기본에 충실하라” 히딩크의 메시지 6월의 기적은 월드컵 4강이라는 성과로 집약된다. 세계적 스타가 없는 한국팀이 결승 문턱까지 갔다. 역시 성적은 중요했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면 ‘오 필승 코리아’의 함성도, 수백만 붉은 악마의 길거리 응원도 없었을 것이다. 4강 신화가 있었기에 거스 히딩크가 한국 축구 명예의 전당에 오를 수 있었다. 히딩크는 한국 사회에 강한 메시지를 남겼다. 첫째, 기본에 충실하라. 그는 한국 선수들이 양발을 다 사용한다는, 우리는 몰랐던 장점을 찾아냈다. 그러나 체력이 약하다고 진단하고 혹독한 훈련으로 해결책을 찾았다. 둘째, 시련을 통해 강해진다. 참패를 감수하며 강팀과 부딪쳐 경쟁력을 길렀다. 셋째, 공정한 경쟁. 히딩크는 학연·지연·기득권을 인정하지 않았다. 기준은 오직 실력이었다. 그 결과 박지성·이운재 등이 떠올랐다. 선수들은 월드컵 이후 유럽 무대에 본격 진출했다. 손흥민과 김민재·이강인의 등장도 결국은 2002년 월드컵의 유산이다. 하지만 빛이 강하면 그늘도 짙다. 대표팀 경기에만 관중이 몰리고, 국내 리그는 썰렁한 편이다. 지난해에는 대표팀 감독 선임을 둘러싼 논란 때문에 축구협회장이 국회에 불려 나가기도 했다. ‘히딩크 리더십’에 대한 향수는 한국 축구의 정체 또는 퇴행을 보여준다. 창간 60주년 기획 '대한민국 트리거 60'은 아래 링크를 통해 전체 시리즈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issue/11765 ※다음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편입니다. 허진석 한국체대 교수
2025.08.17. 13:00
#지난 5월 17일 전남 영암군 소재 HD현대삼호 조선소에서는 40대 하청 노동자 A씨가 건조 중인 선박 내부에서 개구부(맨홀)를 디뎠다가 2.5m 아래로 추락한 지 4일 만에 병원에서 숨졌다. 뚜껑이 고정되지 않도록 제작된 맨홀이 사고 원인으로 파악됐다. #경북 포항시 현대제철 포항1공장에선 지난 3월 20대 하청 노동자 B씨가 전기로 이물질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다가 10m 아래 고온의 슬래그 포트로 추락해 숨졌다. 지난달 전남 광양시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도 공장 집진기 배관을 해체하던 하청 노동자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제철소 하청직으로 일해본 한 40대 남성은 중앙일보에 “제철소에는 한 발짝 헛디뎠다간 뜨거운 자재 위로 추락할 수 있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한국의 주력 제조업인 조선·철강업도 산업재해가 잦다. 건설업처럼 고온·고소(2m 이상 높이) 작업이 많고, 쇳물·쇳덩이나 중장비를 다루는 작업이 상당한 데다 같은 작업장에 원청·하청·외주 노동자들이 섞여 일하니 안전수칙이나 인식의 차이가 크다. 인력 부족 탓에 한국어 소통이 어려운 외국인 노동자 비중도 높다. 고용노동부의 ‘2024년 산업재해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산재보상 승인을 받은 제조업 사고 사망자는 총 187명으로 건설업(328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제조업 중에서는 철강업이 포함된 ‘기계기구·금속·비금속광물제품 제조업’이 9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조선업(선박 건조 및 수리업)이 15명으로 그다음이었다. 특히 조선업의 재해율은 2.63%로, 전체 제조업 평균(0.8%)의 세 배를 웃돈다. 기계기구·금속·비금속광물제품 제조업(1.02%)도 높은 수준이다. 빠른 납기 내세운 조선업, 안전관리는 소홀 지난해 한국 조선업은 세계 2위(1098만 CGT 수주), 철강업은 6위(6350만t 생산)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안전 관리는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한·미 관세 협상에 기여할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은 조선업에서 이제는 산재 위험을 낮추려는 투자가 필요하단 지적이다. 17일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고용노동부에서 제출받은 조선업 산업재해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사고·질병으로 1139명이 산업재해를 입었다. 이 중 사고(총 636명)의 경우 HD현대중공업 308명, 한화오션 328명이었다. 월평균 사고자 수는 각각 20.5명, 21.9명으로 근무일 기준 거의 매일 1명 이상 다쳤다. 전문가들은 저비용 구조를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1970~80년대 급성장한 조선업은 일본 등 경쟁국 대비 낮은 인건비와 빠른 납기를 앞세워 발전했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장기 불황을 거치면서 안전에 대한 투자가 부족했고, 하청·외국인 노동자 비중은 확대돼 현장 위험도가 높아졌다. 고용노동부 특별감독에서도 이런 문제점이 지적됐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2~3월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에 특별감독을 실시해 총 61개 법 위반을 적발해 과태료 2억6555만원을 부과했다. 안전 난간이 필요한 곳에 난간이 없거나, 추락 위험 장소에 방호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점 등이 지적됐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수석연구원은 “건조 시설이 낡은 조선소일수록 기본적인 안전 장치를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화오션 관계자는 “특별점검 전후로 외부 전문가를 통해 심층 점검했고 개선책을 이행 중”이라고 말했다. 수만 명이 공정별로 나뉘어 일하는 조선업 특성상 사내 하청도 문제로 지적된다. 2022년 고용부 조사에 따르면 조선업의 직접 생산직 5만1000명 중 정규직은 21.5%(1만1000명)에 그치고, 나머지는 하청 생산직이다. 이들은 주로 고위험 작업을 한다. 한 조선소 하청노동자는 중앙일보에 “정규직에게는 외부구조물·도장·배관 등 고소 작업을 잘 맡기지 않는 편”이라고 했다. 원청→하청→재하청…외주화되는 죽음들 사내 하청사가 다시 더 낮은 비용으로 재하청을 주는 일명 ‘물량팀’ 관행도 안전에 취약해지는 배경이다. 정흥준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최저가 도급으로 촉박한 납기를 맞추려 하니 (일용직 성격의) 물량팀을 쓴다”고 지적했다. 철강업계에서도 하청업체가 맡는 설비정비·청소·공사 과정에서 산재가 다수 발생한다. 박종식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하청 노동자는 설비 이해도가 낮다보니 사고 발생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원·하청 구조가 굳어진 산업 특성을 고려할 때, 하청 과정·작업 현장·위험상황 대응 전반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흥준 교수는 “재하도급은 예외적으로만 허용하는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정 규모 이상의 산업 현장에는 원·하청이 함께 참여하는 ‘산업안전보건위원회’ 확대 운영도 거론된다. 영세 업체의 안전 관리 역량이 낮은 점을 감안해야 한단 취지다. 다만 원청이 하청업체의 근로 환경 전반을 책임져야 할까 우려하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김태구 인제대 보건안전공학과 교수는 “안전에 투자할수록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고, 안전할수록 기업 활동도 더 잘할 수 있다는 인식을 위해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산재 사고에 대한 정부의 강경 방침에 조선업체들도 최근 안전 투자를 강조하기 시작했다. HD현대중공업은 “18일부터 추락·끼임 등 9대 사고 관련 안전수칙 위반 시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는 더세이프케어를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도 “2026년까지 안전 개선을 위해 2조원을 투자 중”이라고 밝혔다. 김효성.이수정([email protected])
2025.08.17. 13:00
[OSEN=손찬익 기자]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2025 진주 코리아인비테이셔널 최종전에서 체코에 완패하며 아쉬운 마무리를 지었다. 한국은 지난 17일 진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체코와의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22-25 18-25 19-25)으로 패배했다. 이로써 한국은 1승 4패로 대회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번 대회 유일한 승리는 일본전이었다. 한국은 4년 만에 일본을 꺾으며 자존심을 세웠지만, 아르헨티나·프랑스·스웨덴에 이어 체코에도 무릎을 꿇으며 결과적으로는 씁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날 경기에서 이다현과 육서영이 각각 8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팀은 블로킹에서 밀렸고 18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뼈아픈 완패를 당했다. 경기 내내 분위기를 되찾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한편 같은 날 열린 다른 경기에서는 일본이 스웨덴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3-2(19-25 17-25 38-36 25-20 15-10) 역전승을 거두며 3승 2패로 대회를 마쳤다. 프랑스는 아르헨티나를 3-0(25-21 25-23 31-29)으로 제압했다. 이번 대회는 아쉬운 성적이었지만, 젊은 선수들이 실전 경험을 쌓고 다음을 준비하는 시간이었다. 한국 여자배구가 세계 무대에서 다시 도약하기 위한 과제를 안고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email protected] 손찬익([email protected])
2025.08.17. 12:50
[OSEN=연휘선 기자] '푹 쉬면 다행이야'에서 이대호가 안정환에게 불만을 터뜨린다. 18일 방송되는 MBC 예능 프로그램 ‘푹 쉬면 다행이야’(약칭 ‘푹다행’) 61회에서는 '안CEO' 안정환과 운동부 이대호, 이대형, 이대은, 김남일의 무인도 레스토랑 운영기가 그려진다. 스튜디오에서는 붐, 셰프 정호영, 코요태 신지, 골든차일드 이장준이 이들을 지켜볼 예정이다. 이날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에 무인도를 찾은 운동부 이대호, 이대형, 이대은은 도착과 동시에 불만을 표출한다. 이대호는 “꼭 운동부는 폭염 때 불러서 개고생 시킨다”라며 안정환이 부려먹기만 한다고 강하게 항의한다. 이에 더해 안정환은 ‘운동부 맞춤’ 초대형 스케일의 작업을 준비해 이들을 당황하게 한다. 무게만 약 1톤에 달하는 작업물을 앞에 둔 이대호는 “내가 125kg인데…”라며 난색을 표한다. 안정환은 “운동부가 해야지, 다른 사람은 못 한다”며 운동부를 다독인다. 이어 금어기가 해제된 문어를 잡기 위해 ‘쓰리대’ 형제 이대호·이대형·이대은과 김남일이 해루질에 나선다. 잠수 끝에 문어를 발견한 이대형은 모두의 기대를 모았으나, 건져 올린 것은 온전한 문어가 아닌 다리뿐이었다. 이어서 또다시 다리만 나오는 상황에 현장은 웃음과 허탈함이 뒤섞인다. 과연 이대형은 문어 다리를 모두 획득해 문어 완전체를 만들 수 있을까. 승부욕이 넘치는 운동부의 해루질은 어떤 결과를 낳을까. 이 모든 것을 확인할 수 있는 ‘푹 쉬면 다행이야’는 18일 월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 [email protected] [사진] MBC 제공. 연휘선([email protected])
2025.08.17. 12:30
[OSEN=박소영 기자] 양현석 YG 총괄 프로듀서가 트레저, 베이비몬스터, 블랙핑크의 비전을 발표했다. 18일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서 양현석 YG 총괄 프로듀서는 먼저 트레저에 대해 “최근 데뷔 5주년을 보냈다. 소정환이 14살 때 ‘보석함’에 나왔는데 이제 멤버들 모두 성인이 됐다. 비로소 20대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남자 같은 트레저가 됐다. 청소년기를 지낸 트레저의 5년이 1막이었다면 9월 1일에 발표하는 앨범은 2막의 시작이다. 레트로 기반의 음악들 총 4곡이 실린다. 계속 들을 수 있는 한결 편안한 음악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베이비몬스터의 컴백에는 변화가 있다. 양현석 YG 총괄 프로듀서는 “10월 1일에 발표하려던 앨범은 10월 10일로 변경됐다”며 “10월에 추석 연휴가 있어서 앨범 발매 및 유통에 어려움이 있다. 그리고 ‘핫 소스’ 신곡을 미니앨범에 실으려고 했는데 스페셜 여름 싱글로 남겨두기로 했다. 신곡은 총 4곡”이라고 알렸다. 앨범명이자 타이틀곡은 ‘위 고 업’이다. 양현석 YG 총괄 프로듀서는 “베이비몬스터가 데뷔한 지 1년 만에 미주 투어를 가서 관객들이 꽉 들어온 상태로 공연을 했다. 3년 뒤에는 스타디움에 설 큰 가수가 되길 제작자로서의 욕심이다. 내년에 나올 곡들도 90% 완성됐다”고 자신했다. 특히 그는 “베이비몬스터에게 아직 자컨(자체 콘텐츠)이 없는데 블핑하우스에 이어 베몬하우스 촬영을 했다. 처음으로 만든 자컨이다. 앨범을 기다릴 여러분들을 위해 9월부터 소개해 드리겠다”고 발표해 팬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블랙핑크의 컴백 예고에 전 세계 팬들이 술렁거렸다. 양현석 YG 총괄 프로듀서는 “블랙핑크 멤버들과 담당 프로듀서들이 열심히 준비 중이다. 11월에는 앨범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조만간 블랙핑크의 앨범을 만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email protected] [사진] YG, OSEN DB 박소영([email protected])
2025.08.17. 12:29
VA 주지사 최대 이슈는 생활비-이민-낙태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의 최근 조사에 의하면, 버지니아 주민들은 오는 11월 주지사 선거에서 치솟는 생활비(29%)와 이민(14%), 낙태(14%) 등을 가장 중요한 이슈로 꼽았다. 윈섬 얼-시어즈 후보(공화)는 감세와 정부지출 축소 등의 정책으로 주민들의 생활비 부담을 줄여주겠다고 밝혔다. 반면 애비게일 스팬베르거 후보(민주)는 의료비용과 에너지 비용을 낮추고 주택공급을 늘려 주택가격을 안정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얼-시어즈 후보는 불법이민 단속을 더욱 강화하고 연방당국와의 협조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반면 스팬베르거 후보는 범죄 전력을 지닌 이민자만을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얼-시어즈 후보는 낙태 이슈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반면, 스팬베르거 후보는 여성 낙태권을 옹호했다. VA 연방하원 제11지구 선거, 지금까지 2만명 투표 오는 9월9일 예정된 버지니아 연방하원 제11지구 선거를 앞두고 조기투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페어팩스 카운티 선거국은 15일 현재 약 2만명이 투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스튜어트 위트슨 후보(공화)와 제임스 워킨쇼우 후보(민주)는 오늘(18일) 오후 8시 여성유권자연맹 주최로 제2차 토론회를 개최한다. 토론회는 유튜브(https://www.youtube.com/c/InsideScoopTVShow)로 생중계된다. DC 주방위군 파병 이후 52명 체포 워싱턴DC에 주방위군이 파병된 15일(금) 이후 주방위군과 22개 연방법집행기관 요원들이 체포한 주민이 모두 52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불법 무기 3정이 압수됐다. DC 노스웨스트 다운타운 지역에서는 지난 주말 크고작은 마찰이 불거졌다. 좌파 단체 회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철제 주방기구 등을 두드리는 시위가 산발적으로 벌어졌다. 백악관은 주방위군이 무장을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스미소니언 항공우주박물관 F-15C 전시 버지니아 챈틀리에 위치한 스미소니언 항공우주박물관에 ‘F-15C 이글’ 전투기가 전시된다. 1970년대 개발돼 미 공군의 주력 전투기로 활약해온 이 전투기는 냉전시대를 거치며 미국 전투기의 상징과 같은 역할을 담당했다. 1991년 이라크 전쟁 당시 러시아의 미그-29 전투기를 상태로 완벽한 승리를 거둔 것으로도 유명하다. 페어팩스 소방국 책가방 1600개 나눔 행사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 소방국이 백투스쿨 시즌을 맞아 책가방 1600여개를 배포하는 행사를 가졌다. 책가방은 각급 학교와 비영리 단체 등을 통해 재분배된다. 소방국은 성공적인 이벤트를 위해 애써준 모든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VA ‘콜럼비아 파이크’ 주변 인종다양성 가장 높아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 애난데일과 알링턴 카운티 등으로 연결되는 콜럼비아 파이크 3마일 주변 지역의 인종 다양성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콜럼비아 파이크는 애난데일 한인 상권 지역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비영리 씽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에 따르면 이 지역 주변에는 전세계 125개국 출신 이민자들이 몰려 살고 있었다. VA 6개 이민구치소 수용능력 크게 늘린다 연방당국이 불법체류자 구치소 수용능력을 5만명에서 연말까지 10만7천명으로 늘릴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버지니아 지역 6개 구치소도 125개 증설 이민구치소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당국에서는 이미 예산을 배분하고 공사를 지휘 감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구치소는 임시 시설로 건설되기 때문에 올 연말까지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울 레드로소 VA 페어팩스 시티 경찰국장 취임 라울 레드로소 버지니아 페어팩스 시티 신임 경찰국장이 취임했다.레드로소 국장은 알렉산드리아 시티 경찰국 부국장 출신이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워싱턴 지역 버지니아 연방하원 낙태 버지니아 버지니아 주민들
2025.08.17. 12:26
이스라엘서 '가자시티 장악 반대' 대규모 시위·총파업(종합2보) 저녁 텔아비브 집회에 30만명 넘게 운집…새 인질 영상 공개도 전국서 39명 체포…네타냐후 "종전 요구, 하마스 입장 강화할뿐"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에서 17일(현지시간) 내각의 가자시티 장악 군사작전 방침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와이넷 등 보도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가족 등 피해자들을 대표하는 '10월협의회', 인질·실종자가족포럼 등 단체는 이날 오전 6시 29분을 기해 전국적인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주말 뒤 첫 평일인 이날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을 잇는 1번국도 등 주요 고속도로를 점거하고 차로 위에 타이어를 쌓은 뒤 불을 피우며 시위를 벌였다. 일부는 론 더머 전략담당장관, 요아브 키시 교육장관, 니르 바르카트 경제산업장관 등 주요 각료들의 집 앞에 모여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관저로 향하던 이들이 경찰에 막혀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이날 고속도로 점거 농성을 벌이는 이들에게 물대포를 쏘며 진압을 시도했고 전국적으로 총 39명을 체포했다고 예루살렘포스트가 전했다. 2023년 10월 7일 전쟁 발발 이후 22개월간 휴전 촉구 시위의 중심지가 된 텔아비브 '인질광장'에도 낮부터 저녁까지 많은 인파가 몰렸다. 시민들은 하마스 공격에 목숨을 잃은 아이들을 상징하는 빈 유모차에 '어머니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쓰인 노란색 팻말을 내걸고 전쟁 종식을 호소했다. 하마스의 기습 때 목숨을 잃은 이도 에드리의 어머니는 "모든 이스라엘 시민이 생명을 구하기 위한 행동에 나서달라"며 "모든 것을 멈추도록, 인질을 귀환시키도록, 군인들 목숨을 구하도록, 우리 이스라엘을 위해 싸워달라"고 호소했다. 이스라엘 출신 유명 배우 갈 가도트(40)도 이날 인질광장을 찾아 가족들을 끌어안고 위로했다. 이날 저녁 인질광장으로 향하는 행진에는 30만명 넘는 인파가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주최측은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인질 마탄 잔가우커의 새로운 영상을 공개했다. 이스라엘군이 입수한 이 영상은 몇달 전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화면 속에서 잔가우커는 "계속 소리를 내 달라"며 "곧 어머니를 만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 정부는 포괄적 합의나 전쟁 종식을 위해 진정으로 노력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네타냐후 총리를 비난하기도 했다. 잔가우커의 어머니 에이나브는 "너를 그리며 내 영혼이 아프게 타오른다"며 "681일을 버틴 네가 정말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굳건히 견뎌내길"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 최대 노동단체인 히스타드루트(이스라엘노동자총연맹)는 총파업이 '실질적인 효과'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며 가담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개별 노동자들의 참여는 막지 않겠다고 했다. 히스타드루트의 아르논 바르다비드 의장은 이날 개인적으로 인질광장을 찾아 "저는 여러분과 함께한다"며 연대의 뜻을 밝혔다. 메타, 윅스,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IT기업들이 파업 지지 뜻을 밝혔고 하이파 항구 노동자 등도 대열에 동참했다. 텔아비브시는 커뮤니티센터 운영과 문화행사 개최를 중단했고, 헤르츨리야시는 '인질 광장'으로 향하는 대중교통편을 지원했다. 텔아비브대학교, 벤구리온대학교, 하이파대학교 등 주요 교육기관도 교직원과 학생의 파업 참여를 독려하는 분위기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정부 회의에서 "오늘 하마스를 격퇴하지 않은 채 전쟁을 종식하자고 요구하는 이들은 하마스의 입장을 강화할 뿐"이라며 가자시티 장악 계획에 대한 의지를 재차 천명했다. 그러면서 "인질 석방을 앞당기고 가자지구가 이스라엘에 더는 위협이 되지 않게 하려면 우리는 하마스를 무찔러야 한다"며 "이것이 바로 지난주 안보내각이 내린 결정이며, 우리는 이를 실행할 것을 결의한다"고 강조했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날 가자지구를 찾아 남부사령관 등 지휘부와 회의하면서 "우리는 곧 '기드온의 전차' 작전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 가자시티 내 하마스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이를 하마스가 결정적으로 패배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인질을 항상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공격을 이어갈 것"이라며 "정교하고 균형 잡힌, 책임감 있는 전략을 갖고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이스라엘 안보내각은 네타냐후 총리 주도로 가자지구 북부의 인구 밀집지역 가자시티를 장악하겠다는 계획을 의결했다. 자미르 참모총장은 이 방침이 아직 가자지구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며 반대했으나 지난 13일 결국 내각이 제시한 작전 계획을 승인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호
2025.08.17. 12:25
CNBC "삼성, 폴더블폰으로 美 시장점유율 애플 추격" 삼성 새 Z시리즈 출시로 폴더블폰 시장 성숙단계…애플은 제품군 없어 "애플, 10여년 전에도 大화면 수요 천천히 대응…이번에도 재연 가능성"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삼성전자가 신제품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와 함께 미국 시장에서 애플을 추격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도 내년 중 첫 폴더블폰 출시를 준비하며 대응에 나설 전망이라고 미 CNBC 방송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가 인용한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출하량 확대에 힘입어 31%로 1년 전의 23% 대비 상승했다. 같은 기간 애플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56%에서 49%로 하락한 것과 대조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약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정책 영향을 상당 부분 받았지만, 경쟁사인 애플에 비해 다양한 가격대에서 다양한 폼팩터의 제품군을 제공하는 역량을 반영하고 있다고 이 방송은 평가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달 신제품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드7과 플립7을 출시하면서 지난 2014년 미국 시장 패권을 둘러싼 삼성전자의 도전과 애플의 대응이 재현될 수 있다고 CNBC는 분석했다. 2014년 당시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시청하면서 대화면을 선호하기 시작했지만, 애플은 소비자 요구를 외면한 채 아이폰 5S 모델까지 스마트폰 화면 크기를 키우는 데 소극적이었다. 반면 삼성전자는 대화면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소비자 요구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했고, 결국 애플은 2014년 가을 화면 크기를 키운 아이폰6로 시장 변화에 대응해야 했다. 한발 늦은 대응이었지만 애플은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한편 10년이 지나 미국에서 고가의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점점 자리를 잡아가는 가운데 애플은 2014년 아이폰6 출시 때와 비슷한 대응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이 방송은 평가했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출시 초기 내구성 문제가 자주 지적돼왔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내구성에 대한 신뢰도가 쌓였고, 최근 출시된 삼성의 갤럭시 Z 폴드7의 경우 내구성을 유지하면서도 두께와 무게를 혁신적으로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다음 달 출시 예정인 더 얇아진 아이폰을 시작으로 내년 중 첫 폴더블폰을 출시해 삼성의 추격을 따돌리려 할 것으로 예상한다. JP모건의 사믹 채터지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말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발표 후 낸 보고서에서 "올해 가을 출시될 아이폰 17의 업그레이드가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미 2026년 가을 신제품 출시로 옮겨간 상황"이라며 "애플은 내년 9월 아이폰 18 시리즈 중 하나로 삼성 갤럭시 Z 폴드 시리즈와 유사한 폴더블 아이폰을 처음으로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 채터지 애널리스트는 CNBC에 "지켜보면서 기술이 성숙해지는 것을 확인하고 그 기술 도입에 큰 걸림돌이 없다는 것을 파악한 다음 앞으로 나아가는 게 애플의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지헌
2025.08.17. 12:25
베를린 소녀상 이전 협의 난항…법정다툼 계속할 듯 구청장 "제안 거부해 유감"…코리아협의회 "시민 목소리 무시"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을 둘러싼 행정당국과 시민단체의 협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재독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와 베를린 미테구청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달 만나 소녀상 이전 문제를 논의했으나 합의하지 못했다. 구청은 티어가르텐 세입자 협동조합(MUT·이하 조합)과 합의했다며 조합이 소유한 사유지로 이전하라고 요구했다. 코리아협의회는 공공부지에 소녀상이 머물러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구청은 협의에 앞서 지난달 보도자료를 내고 조합이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며 이전 장소를 일방적으로 공개했다. 코리아협의회는 소녀상을 이전하기로 합의한 적이 없고 조합이 동의했다는 구청 발표도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코리아협의회는 사유지로 이전할 경우 소녀상을 거점으로 한 전시 성폭력 반대 운동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본다. 한정화 코리아협의회 대표는 "3천명 넘는 인근 주민이 소녀상 존치 청원에 서명하고 구의회도 여러 차례 존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독일 시민의 목소리에 구청이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테구청은 2020년 9월 공공부지에 세워진 소녀상의 설치 기한이 지났다며 지난해 철거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코리아협의회가 가처분을 신청해 철거명령 효력이 정지됐다. 법원이 현재 자리에 존치를 허용한 기간은 내달 28일까지다. 슈테파니 렘링어 미테구청장은 지난 15일 성명을 내고 "이전 장소에 대한 제안을 거부한 코리아협의회의 결정을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제 법적 절차를 진행하는 건 허가기관의 몫"이라며 사실상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코리아협의회는 철거명령을 취소해달라며 낸 본안 소송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코리아협의회는 이달 3일부터 법원의 소녀상 존치 기한인 내달 28일까지를 '여성 살해와 성폭력에 반대하는 행동' 기간으로 정하고 베를린일본여성모임·여성살해반대네트워크 등과 캠페인을 하고 있다. 이날은 멕시코 예술운동단체 상그레데미상그레(내 피의 피)와 함께 행진하고 소녀상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계연
2025.08.17. 12:25
15일 제80주년 광복절을 맞아 독립유공자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경축식이 애난데일 한인타운 인근 버지니아 코너스톤교회 대예배실에서 개최했다. 버지니아한인회(VSOK, 회장 우태창)가 주최하고 US워싱턴한인회(회장 신동영), 워싱턴수도권한인회(회장 오마리), 메릴랜드 몽고메리한인회(회장 김용하), 메릴랜드 프린스조지한인회(회장 이옥희)가 후원한 행사에는 5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오전 11시 최성민 목사의 개회 기도를 시작으로 국민 의례,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오마리 회장 기념사, 신동영.이옥희 회장 축사, 김용하 회장 선창의 만세삼창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오마리 회장은 기념사에서 “광복이 된 지가 80년이 지났지만 아직은 미완성”이라며 “진정한 광복은 남북평화통일이 이뤄질 때 완성된다”며 한반도 자유평화통일 달성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자고 말해 호응을 얻었다. 이어 축사에 나선 신동영.이옥희 회장은 “오늘은 우리 동포들과 한민족에게 뜻깊은 날이다. 80년 전 그날 목이 터져라 외쳤던 그 함성처럼 우리도 큰 소리로 그날의 감격을 되새기면서 축하하자”고 말했다. 김성한 기자 [email protected]광복절 경축식 광복절 경축식 회장 이옥희 회장 오마리
2025.08.17. 12:22
최근 뉴욕타임즈(NYT)와 영국 가디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물로 극우 정치 활동가 ‘로라 루머(32세)’를 꼽았다. 루머는 공식적인 정부 직책이 없으나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상징하는 인물로 급속히 부각되고 있다. 15일 루머가 소셜 미디어에 “팔레스타인과 연계된 단체들이 가자지구 주민들을 미국으로 데려와 치료하는 행위는 문제는 미국 안보의 매우 큰 위협”이라고 주장하자, 연방국무부는 16일 이스라엘 가자지구 주민에 대한 미국 방문 비자 발급을 전격 중단시켰다. 루머는 트럼프 행정부의 인사에도 깊숙히 개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마이크 왈츠 전 국가안보 보좌관과 알렉스 웡 국가안보 부보좌관이 경질된 배경에도 루머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루머는 고위직 뿐만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에 몸담은 일반 관료들에 대한 세세한 품평과 검증을 시도하고 있다. 루머가 의심하는 인물들은 개별적으로 성명을 내며 “정치적 야망이 없다”고 공개 해명을 내놓고 있다. 루머는 2020년 연방하원의원 선거 출마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총애를 받고 있다. 작년 대선 캠프에서 공식 직책 없이 캠프 활동을 총괄했다.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공직에 오르지 않은 상태에서 자유롭게 트럼프 행정부 내의 ‘암행어사’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서기 껄끄러운 일을 루머가 처리하고 있다고 말한다. MAGA 지지층 내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해가 될 소지가 있다면 즉각 공격해 해결사 노릇을 하고 있다. 루머의 소셜미디어 X는 17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는데, 이중에는 JD 밴스 부통령,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도 포함돼 있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트럼프 행정부 트럼프 행정부 트럼프 대통령 로라 루머
2025.08.17. 12:17
[OSEN=박소영 기자] 가수 유승준(스티브 유)이 가족을 공개하며 유튜브 컴백을 알렸다. 여전히 그의 복귀를 둘러싼 반응은 극과 극이다. 17일 유승준의 유튜브 채널에는 “유승준 컴백? BREAKING NEWS! Yoo Seung Jun aka YSJ has returned?”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유승준은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너무 오랜만에 인사 드리네요. 앞으로 유튜브를 통해 제 삶의 작은 부분들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 또 소통하려 한다”고 밝혔다. 영상 속에서는 미국에서 2남 2녀를 두고 있는 유승준의 가족도 공개됐다. 그는 자신을 닮아 잘생긴 아들에게 “말리부 비치와 헌팅턴 비치에서 서핑을 탄 다음 밤무대를 뛴다”며 “아빠 여기 집 한 채 사줘”라고 말했다. 또 디즈니 ‘모아나’ 캐릭터를 닮은 쌍둥이 딸과 연애 시절부터 곁을 지켜준 아내까지 소개하며 가족과 함께하는 일상을 공개했다. 유승준은 영상에서 솔직한 심경도 털어놨다. 그는 “하물며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네가 뭔데 판단을 하냐. 너희들은 한 약속 다 지키고 사냐”라며 자신을 둘러싼 사회적 시선에 답답함을 드러냈다. 자신도 내뱉고서 민망한지 껄껄 웃음을 터뜨리기도. 특히 유승준은 “아무것도 없이 시작해서 여기까지 왔다. 돌아보면 뭐 그렇게 손해 본 게 있을까 싶다. 지금까지 버텨온 것만 해도 기적이다. 그냥 이렇게 끝내기에는 아직 못다한 꿈과 열정이 식지 않아서 꿈꾸는 것이 포기가 안 된다. 인생은 너무 짧으니까”라며 남다른 포부를 내비쳐 눈길을 끌었다. 유승준은 1997년 가수로 데뷔했으나 2002년 공연차 출국 후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며 한국 국적을 상실, 병역 회피 논란에 휘말렸다. 이후 23년째 대한민국 입국이 금지돼 있으며, 비자 발급 거부 취소 소송에서 두 차례 승소했음에도 현재 세 번째 소송이 진행 중이다. 최근 일부 팬들은 유승준을 대변해 이재명 대통령에게 광복절 특별 사면을 요청했으나, 유승준은 “나는 사면을 원한 적도 없고, 성명을 누가 제출했는지 출처조차 모른다. 나는 명예회복을 위해 입국을 원했던 것이다. 이런 이슈 자체에 엮이는 게 매우 유감스럽다”며 선을 그었다. 유승준의 이번 유튜브 복귀는 가족 공개를 비롯해 솔직한 심경 토로로 팬들과 소통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누리꾼들은 "약속은 안지켜도 법은 지켜야지", "실수에도 무게가 있습니다", "동안이다. 자기관리 끝판왕", "오래도록 기다렸습니다" 등 극과 극의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 [email protected] [사진] 캡처 박소영([email protected])
2025.08.17. 12:15
광복 80주년을 맞아 워싱턴 지역 주요 한인단체들이 힘을 모아 대규모 경축식을 열고, 순국선열들의 희생을 기리며 한인사회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이번 경축식은 버지니아 한인회(회장 김덕만), 메릴랜드 한인회(회장 안수화), 워싱턴지구한인연합회(회장 스티브 리), 메릴랜드총한인회(회장 정현숙) 등 4개 단체가 공동 주관·주최하고 보훈단체 등 50여개 한인단체가 힘을 보탰다. 15일 버지니아 노바대학 어니스티 커뮤니티 컬처럴 센터에서 열린 행사에는 50여 개 한인사회 및 보훈단체가 함께했으며, 700여 명이 참석해 광복의 의미를 되새겼다. 김덕만 버지니아 한인회장은 환영사에서 “80년 전 빼앗겼던 국권을 되찾은 기쁨과 환희를 동포들과 나누며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독립 유공자들에게 경의를 표할 수 있어 영광스럽다”며 “이번 경축식이 후세들에게 광복의 가치와 자긍심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는 3중주 앙상블(권한세 외)의 연주, K-하모니 합창단(단장 주엘렌)의 무대, 한국전통예술원(원장 정수경)의 난타 공연으로 힘차게 시작됐다. 관객들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공연 속에서 한인들과 혼연일체 속에 커다란 감동을 함께 나눴다. 광복회 이종찬 회장의 기념사는 문숙 광복회 워싱턴지회장이 대독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재외동포들에게 전한 특별 서면 메시지가 조기중 주미 한국 총영사에 의해 낭독됐다. 이후 조 총영사는 “지난 3.1절 기념행사를 기점으로 광복절 경축식까지 네번의 국가 기념일 행사가 워싱턴 지역 주요 4개 한인회의 공동 주최로 열리게 됐다“며 ”고국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순국선열들과 애국지사 분들이 소망하던 민족대동단결이라는 숭고한 뜻이 워싱턴 지역에서 이루어졌다”고 강조했다. 행사에는 미국 정치인들도 뜻을 보탰다. 마크 워너 연방 상원의원, 수하스 수브라매냠 연방하원의원, 아이린 신 주 하원의원, 문일룡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 등이 축사와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으며, 버지니아 주 하원의회는 특별 결의안을 전달해 경축식의 의미를 더했다. 이날 행사장 입구에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소중히 보관해 온 선열들의 사진과 자료가 전시돼 참석자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전시를 지켜본 동포들은 “후손들이 지켜낸 유산 덕분에 광복의 역사가 생생히 전해진다”며 깊은 감동을 전했다. 또한 최광희 광복회 워싱턴지회 위원장이 무대에서 독립 유공자 후손들을 소개하며 이들의 헌신을 기렸다. 이어 JUB 한국문화예술원(원장 변재은) 단원들이 일제강점기의 고통과 광복의 환희를 예술로 표현한 무대를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참석자들은 “광복의 의미를 다시금 마음에 새기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경축식의 대미는 김인철 대한민국재향군인회 미동부지회장이 이끈 만세삼창으로 장식됐다. 1945년 광복의 해에 태어난 김 회장이 힘차게 “대한민국 광복80주년 기념 만세”를 외치자, 행사장에 모인 700여 명이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함성을 외쳤고, 장내는 모국에 대한 뜨거운 애국심으로 가득찼다. 이번 경축식은 음악과 공연, 축사와 메시지, 그리고 뜨거운 만세 삼창까지 더해지며 한인사회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하나로 뭉쳤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자리로 기록됐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대한민국만세 워싱턴 광복회 워싱턴지회장 워싱턴 지역 이번 경축식이
2025.08.17. 12:09
영화 '슈퍼맨' 악당역 배우 테런스 스탬프 별세…향년 87세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프리실라'·'라이미' 등서도 열연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영화 '슈퍼맨'의 악당 역할로 유명한 영국 출신 배우 테런스 스탬프가 별세했다고 로이터·AP통신, 영국 BBC 방송 등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향년 87세. 스탬프의 유족은 그가 이날 오전 숨을 거뒀다고 언론에 밝혔다. 다만 유족은 그가 어디에서 사망했는지, 사인이 무엇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1938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2년 영화 '빌리 버드'로 아카데미(오스카)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뒤 60여년간 90여편의 영화와 TV 시리즈에 출연하며 널리 얼굴을 알렸다. 특히 1978년 영화 '슈퍼맨'과 그 속편인 '슈퍼맨 2'(1980)에서 악당 '조드 장군'(General Zod) 역할을 맡아 대중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 1994년 영화 '프리실라'에서 성 소수자 역할을, 1999년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라이미'에서 주연을 맡아 열연해 호평받았다. 2000년대 이후 출연한 작품으로는 톰 크루즈 주연 영화 '작전명 발키리'(2008), 맷 데이먼과 함께한 영화 '컨트롤러'(2011) 등이 있다. 그는 생전 인터뷰에서 "나는 어떤 야망도 없다"면서 "때때로 집 렌트비를 낼 돈이 없었기 때문에 쓰레기 같은 작품을 했지만, 렌트비가 있다면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시절 영국 영화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1967)에 함께 출연한 배우 줄리 크리스티, 유명 모델 진 슈림프턴과 교제하는 등 여러 염문을 뿌렸다. 2002년에는 64세의 나이로 35살 연하의 여성 엘리자베스 오루크(당시 29세)와 결혼했다가 6년 뒤 이혼했다. 고인에게 자녀는 없다고 외신은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미나
2025.08.17. 11:25
美국무 "트럼프, 우크라에 美의 안전보장 약속할수도"(종합) "對러 제재로 휴전 강제못해…협상에 앉힐 능력만 줄어"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8일 예정된 우크라이나 및 유럽 주요국과의 회담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약속하는 방안을 제시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루비오 장관은 17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이 어떤 유형의 안전 보장을 제공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유럽이 할 수 있는 것과 제안할 수 있는 게 많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안전 보장에 대한 미국의 약속(US commitment to a security guarantee)을 제안할 경우 그건 매우 큰 조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트럼프)가 그렇게 할 경우 그건 그가 얼마나 간절히 평화를 원하고 평화를 소중히 여기면 그런 양보까지 할 의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하지만 궁극적으로 그건 대통령이 내려야 할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은 러시아의 추가 침공 가능성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우려를 해소하는 데 필요한 안전 보장을 유럽에만 맡기지 않고 미국도 일종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앞서 NBC 뉴스 인터뷰에서 안전 보장과 관련해 "그걸 어떻게 구성하고, 무엇이라고 부를 것이며, 어떻게 만들고, 강제력이 있도록 어떤 보장 장치를 둘 것이냐는 우리가 내일(18일) 해외에서 오는 파트너들과 앞으로 며칠에 걸쳐 논의할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18일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유럽 정상들을 만나 러시아와의 협상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5일 미·러 정상회담에서 휴전을 요구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동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전쟁을 끝낼 최선의 방법은 완전한 평화 합의"라면서 "우리가 목표로 하는 건 어떤 영구적인 휴전이 아니라 평화 합의"라고 밝혔다. 그는 "검증 가능하고, 강제력이 있으며, 지속적인 합의가 필요하다. 그런 합의를 하지 못하면 수주, 수개월 동안 휴전을 할 수 있겠지만 이후에 전쟁이 다시 시작되고 더 많은 사람이 죽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왜 러시아에 제재를 더 부과해 휴전에 동의하도록 강제하지 않냐는 질문에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가 러시아가 휴전을 받아들이도록 강제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러시아는 이미 매우 혹독한 제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재가 고통을 주려면 수개월, 어떨 때는 수년이 걸리기 때문에 더 많은 제재가 (협상에 도움 된다는) 증거가 없다"면서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는 순간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에 앉힐 우리의 능력이 심각하게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은 ABC뉴스 인터뷰에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분야를 우리가 식별했다는 점에서 진전이 있었지만 이견이 있는 어떤 주요 분야들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우리는 아직 (평화 합의와) 거리가 멀다. 내 말은 평화 합의가 임박하지는 않았다는 의미다. 임박하지 않았지만 합의를 향해 진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현
2025.08.17. 11:25
[OSEN=인천,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김현수가 개인 통산 최다 안타 3위로 올라섰다. LG 레전드 박용택의 기록을 넘어섰다. 김현수는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경기에 5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2안타를 추가한 김현수는 개인 통산 2505안타로 늘렸다. 박용택의 기록(2504안타)를 추월했다. 김현수는 0-0 동점인 2회 무사 1루에서 SSG 선발투수 최민준과 승부에서 11구째 한가운데 높은 직구를 때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기선을 제압하는 홈런포, 시즌 10호 홈런. 2022년(23홈런) 이후 3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으로 박용택과 같은 2504안타를 기록했다. 김현수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좌완투수 한두솔을 상대로 1,2루 사이로 향하는 타구를 때렸다. 2루수와 1루수가 모두 타구를 향해 달려오며 1루 베이스가 비었다. 투수가 베이스커버를 시도했으나 김현수의 발이 더 빨랐다. 내야안타로 2505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 1위는 한화 손아섭이다. 2591안타를 기록 중이다. 2위는 KIA 최형우가 2557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LG는 김현수의 선제 투런 홈런으로 리드를 잡았고, 문보경의 솔로와 오스틴의 솔로가 터지면서 6-1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임찬규는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경기 후 김현수는 "오늘 경기는 내가 잘했다기보다도 찬규가 10승을 해서 기분이 좋다. 최근에 우천 등으로 경기도 취소되면서 컨디션을 잘 조절하려고 노력했다. 매일 똑같이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서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산 최다안타 3위 기록에 대해 김현수는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누적 안타수가 많다는 것은 꾸준히 경기를 나갔고, 그만큼 오랫동안 관리를 어느 정도 잘 하고 있다는 면에서 조금 의미를 두고있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홈런 상황에 대해 "특별히 노린 공은 없었고, 타이밍 늦지 않으려고 했다.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 운 좋게 배트 중심부에 걸리면서 홈런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더운 날씨 찾아와주시는 팬분들께 감사드리고, 경기가 많이 남지 않았는데 끝까지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한용섭([email protected])
2025.08.17. 11:21
[OSEN=길준영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7)와 탬파베이 레이스 김하성(30)이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벌인다. 샌프란시스코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리는 탬파베이와의 경기에 이정후(중견수)-엘리엇 라모스(좌익수)-라파엘 데버스(지명타자)-윌리 아다메스(유격수)-도미닉 스미스(1루수)-크리스티안 코스(3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드류 길버트(우익수)-타일러 피츠제럴드(2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 117경기 타율 2할6푼(439타수 114안타) 6홈런 46타점 60득점 10도루 OPS .732를 기록중이다. 최근 5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7월 28일 메츠전 이후 18경기 만에 리드오프로 나선다. 선발투수 로건 웹은 올해로 메이저리그 7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프랜차이즈 우완 에이스다. 올 시즌 성적은 25경기(153⅔이닝) 10승 9패 평균자책점 3.34를 기록중이다. 지난 등판에서는 다저스를 상대로 6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 패배를 기록했다. 탬파베이는 챈들러 심슨(좌익수)-얀디 디아스(지명타자)-브랜든 로우(2루수)-주니오르 카미네로(3루수)-제이크 맹검(우익수)-김하성(유격수)-헌터 페두시아(포수)-에버슨 페레이라(중견수)-밥 세이모어(1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김하성은 올 시즌 22경기 타율 2할1푼3리(75타수 16안타) 2홈런 5타점 5득점 6도루 OPS .631을 기록중이다. 최근 3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선발투수는 라이언 페피엇이다. 페피엇은 올해로 메이저리그 4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우완투수다. 올 시즌 25경기(142⅓이닝) 8승 9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중이다. 지난 등판에서는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6⅓이닝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4탈삼진 4실점 승리를 따냈다. 샌프란시스코와 탬파베이가 맞붙는 것은 이날 경기가 올 시즌 마지막이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인 샌프란시스코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소속인 탬파베이가 다시 만날 수 있는 방법은 양 팀이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것이 유일하다. 두 팀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권에서 멀어져 있기 때문에 이날 경기가 이정후와 김하성의 마지막 맞대결이 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길준영([email protected])
2025.08.17. 11:07
[OSEN=서정환 기자] 호주가 힘겹게 만리장성을 넘었다. 호주남자농구대표팀은 18일 새벽(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에서 개최된 FIBA 아시아컵 2025 결승전에서 중국을 초접전 끝에 90-89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30점을 넣은 재비어 쿡스가 결승전 MVP에 선정됐다. 호주는 아시아편입 후 무패행진 및 아시아컵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2015년 우승 후 10년 만에 결승에 오른 중국은 아쉽게 왕좌탈환에 실패했다. 중국은 여전히 16회 우승으로 최다우승기록을 갖고 있다. 호주가 쉽게 이긴다는 예상을 깨고 초반부터 중국의 선전이 돋보였다. 센터 후진추의 골밑공략이 제대로 먹혔다. 210cm 장신이 안정적으로 골밑슛을 성공해 1쿼터 8점을 올렸다. 가드 후밍샨은 특유의 돌파로 호주를 흔들었다. 후밍샨이 플로터와 자유투로 9득점을 뽑아냈다. 중국의 수비가 대박이었다.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하프코트, 올코트 프레스를 섞어가며 호주를 혼동에 빠뜨렸다. 중국은 1쿼터 25-17로 무려 8점을 앞섰다. 중국이 피지컬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면서 호주의 공격이 통하지 않았다. 2쿼터 초반 후진추의 덩크슛까지 터져 중국이 29-17까지 달아났다. 중국이 리바운드에서 오히려 16-8로 호주를 압도했다. 호주가 다급하게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2005년생 포워드 왕준제는 포스트업에 이은 턴어라운드 페이드어웨이까지 성공했다. 중국이 15점을 벌렸다. 호주도 수비변화가 성공하면서 맹추격에 나섰다. 매치업 헌팅으로 일대일 공략에 성공한 호주가 중국을 0점으로 막고 12점 연속 득점했다. 호주가 2쿼터 막판 39-40까지 점수를 좁혔다. 후밍샨의 3점슛이 터지면서 중국이 전반전 46-42 4점을 앞섰다. 후반전 양상은 달랐다. 3쿼터 초반 호주의 압박수비에 버티지 못한 중국이 실책을 연발했다. 갤로웨이의 덩크슛으로 호주가 53-50으로 뒤집었다. 중국은 3점슛으로 위기를 돌파했다. 자오루이와 정슈아이펑의 3점슛이 림을 통과했다. 중국이 71-68로 근소하게 앞서며 4쿼터를 맞았다. 두 팀은 종료 3분을 남기고 84-84로 맞섰다. 윌리엄 힉키의 앤드원이 터졌다. 후밍샨의 역전 3점포가 성공됐다. 두 팀은 루즈볼에 거침없이 몸을 날렸다. 힉키의 골밑슛으로 호주가 88-87로 재역전했다. 종료 50초전 중국의 슛이 불발됐다. 종료 24.6초전 힉키의 패스를 윌 맥네이가 자유투 2구로 연결했다. 자유투 2구 중 1구만 성공했다. 2점을 뒤진 중국이 마지막 공격에 나섰다. 중국의 3점슛이 에어볼이 됐다. 호주가 리바운드를 잡았다. 종료 3.9초전 중국의 파울과 호주의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이 동시에 나왔다. 호주는 자유투 1구만 성공했다. 3점 뒤진 중국은 자유투 2구와 공격권을 가졌다. 자오루이가 자유투 2구를 넣었다. 89-90으로 뒤진 중국이 3.9초전 마지막 공격을 했다. 후밍샨의 마지막 3점슛이 빗나가면서 그대로 경기는 끝났다. 호주 재비어 쿡스는 30점, 9리바운드로 경기를 지배했다. 제일린 갤로웨이가 23점을 받쳤다. 윌리엄 힉키는 15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중국은 후밍샨이 3점슛 5/7 포함 26점을 폭격했지만 위닝샷을 놓쳤다. 센터 후진추도 20점, 10리바운드로 선전했다. 중국은 단 한 번의 공격실수로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앞서 열린 3,4위전에서는 이란이 뉴질랜드를 79-73으로 누르고 3위에 입상했다. 2003년생 가드 세예드 마흐디 자파리가 22점으로 최다득점을 올렸다. 세대교체 중인 이란은 목표를 웃도는 3위 입상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오세아니아는 호주 우승, 뉴질랜드 4위에 오르며 여전히 아시아에서 독보적인 파워를 자랑했다. 이란이 3위로 중동의 자존심을 세웠다. 한국은 8강전서 중국에 71-79로 패하며 탈락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첫 경기서 호주에 61-97로 패하는 등 아시아 정상급 팀들과 큰 격차를 보였다. / [email protected] 서정환([email protected])
2025.08.17. 11:01
카이저슬라우테른 수비수 김지수(21)가 2025~25시즌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경기에서 독일 무대 데뷔골을 터뜨렸다. 소속팀도 승리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2부 카이저슬라우테른은 18일(한국시간) 독일 포츠담의 카를-리프크네히트-슈타디온에서 끝난 대회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RSV아인트라흐트(5부)에 7-0으로 크게 이겼다.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김지수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그는 2-0으로 앞서던 전반 24분 골맛도 봤다. 말론 리터가 올린 코너킥을 김지수가 헤딩골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카이저슬라우테른 데뷔골이자, 유럽 무대에서 터뜨린 첫 골. 이로써 김지수는 카이저슬라우테른에서 주전 수비수의 입지를 다졌다. 2004년생으로 키 1m92㎝의 장신 센터백인 김지수는 2023년 6월 브렌트퍼드와 정식 프로 계약을 맺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진출했다. 그는 2군 팀에서 뛰다가 지난 시즌(2024~25시즌)을 앞두고 1군 팀으로 승격했다. 지난해 12월(2024~25시즌)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1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33분 교체 투입돼 브렌트퍼드 입단 후 18개월 만에 EPL 데뷔전까지 치렀다. 한국 선수 최연소 EPL 데뷔전이었다. 하지만 이후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는 못했다. 시즌 막판엔 다치면서 지난 시즌 김지수는 1군에서 EPL 3경기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경기, 리그컵 1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사실상 주전 경쟁에서 밀린 것이다. 게다가 김지수를 영입한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시즌이 끝나고 같은 EPL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 지휘봉을 잡는 등 변화도 있었다. 내년 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을 노리는 김지수는 올여름 출전 기회를 찾아 카이저슬라우테른으로 임대 이적했다. 김지수는 새 유니폼을 입자마자 하노버와의 정규리그 개막전에 후반전 교체 투입되더니, 샬케와의 2라운드에선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이날 경기까지 개막 후 3경기 연속 경기에 출전한 김지수는 올 시즌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끌어 올렸다. 피주영([email protected])
2025.08.17. 10:40
우크라 영토와 안보 보장 맞바꾸게 될까…18일 백악관 회담 주목 트럼프 "중대한 진전"…위트코프 특사 "나토식 안보 보장, 푸틴도 동의" 美·유럽 병력, 우크라 주둔 현실화할까…WSJ "한국식 결과가 서방에 최선"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이 18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또 한 차례 중대 고비를 맞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1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이 '노딜'로 끝난 뒤 이날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롯한 유럽 국가의 정상들과 회동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외교 참모들은 알래스카에서의 미러 정상회담이 결코 '빈손'이 아니었다고 17일 일제히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인 소셜트루스에 "러시아와 중대한 진전(BIG PROGRESS ON RUSSIA)"이 있다면서 "지켜봐 달라(STAY TUNED)"라고 썼다. '중대한 진전'이 무엇인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없었다. 대신 당시 회담에 배석했던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는 이날 CNN 인터뷰에서 "우리는 (러시아로부터) 다음과 같은 양보를 얻어냈다. 즉, 미국이 (나토 조약) 제5조와 유사한 보호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제5조'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중 한 국가가 공격받으면 다른 모든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무력 사용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집단 방위 조항으로, 푸틴 대통령이 이에 동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위트코프 특사는 전했다. 동유럽으로의 나토 확장에 거부감을 보이면서 이를 우크라이나 전쟁 명분 중 하나로 내세웠던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나토식 집단 방위'에 대한 양보를 얻어냈다는 주장인 셈이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특히 아직 러시아군이 손에 넣지 못한 돈바스 내 전략적 요충지인 도네츠크에서의 우크라아니군의 철군을 요구했으며, 이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유럽 국가에 대한 추가 침공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우크라이나가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영토를 러시아에 넘기는 대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추구하는 '나토 가입'까지는 아니더라도 '나토와 유사한 방식'의 집단 안보 보장 체제는 용인하는 거래가 미러 정상 간 논의됐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권국의 영토에 관한 문제인 만큼 즉석에서 합의에 도달하지는 못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전 공언했지만 푸틴 대통령이 거부한 '즉각적인 휴전'이 아니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협정'을 위한 추가적인 협상이 필요하다는 게 트럼프 행정부의 인식으로 읽힌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은 NBC 인터뷰에서 "이 전쟁을 끝낼 최선의 방법은 완전한 평화 합의"라면서 "검증 가능하고, 강제력이 있으며, 지속적인 합의가 필요하다. 그런 합의를 하지 못하면 수주, 수개월 동안 휴전을 할 수 있겠지만 이후에 전쟁이 다시 시작되고 더 많은 사람이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토와 안보 보장을 맞바꾸는 거래를 젤렌스키 대통령, 그리고 유럽의 지도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18일 백악관 회담의 관건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보장할 준비가 됐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도네츠크를 넘기는 데 선뜻 동의할 가능성은 작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도 "국경은 힘으로 변경될 수 없다는 게 우리의 명확한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럽 국가들이 요구하는 서방 병력의 우크라이나 주둔을 러시아가 정말 받아들일지도 미지수다. 우크라이나의 군사력을 무력화하고 민주주의 정치 체제와 국가적 정체성을 바꿔 사실상 '속국' 내지 '보호령'으로 만들려는 게 푸틴 대통령의 애초 구상이었으나, 서방 병력의 주둔은 이와 전면 배치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직후 유럽 정상들과의 통화에서 '평화 협상이 체결될 경우 지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서방측 군대가 주둔하는 것을 허용해야만 한다'는 점을 푸틴 대통령이 수용했다고 알렸다고 전했다. WSJ은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 우크라이나전의 두 가지 결말을 예상하는 분석 기사에서 서방측에 최선의 결과는 현재의 전선을 동결하고 서방측 군대를 주둔시키는 '한국식 결말'이라고 보도했다. WSJ은 "(영국·프랑스군의 우크라이나 주둔은) 1953년 한국전쟁의 종결과 유사할 것이다. 반도를 분단된 상태로 남겼지만, 미군에 의해 그 이후 남한이 보호된 것"이라며 "푸틴에게는 한국식 결과가 역사적 실패에 해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홍정규
2025.08.17. 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