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력 있는 은퇴 시니어들이 늘면서 흔히 실버타운이라 부르는 어시스트 리빙 커뮤니티(assisted living community)도 갈수록 고급화되고 있다. 최근 선보이고 있는 럭셔리 어시시트 리빙 커뮤니티는 다양한 취미활동 시설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5성급 호텔 뺨치는 파인 다이닝(fine dining)까지 갖추고 경제적 여유가 있는 은퇴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최근 'US뉴스&월드리포트'가 게재한 럭셔리 어시스트 리빙 커뮤니티의 트렌드 및 입주비용에 대해 알아봤다. ▶고급식당에 포커스=최근 오픈한 고급 실버타운의 가장 큰 특징은 커뮤니티 내 여러 곳의 고급 식당을 갖추고 이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옵션사항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카고 다운타운 소재 럭셔리 실버타운 '더 클레어'(The Clare)의 경우 입주자들에게 매월 일정액의 크레딧을 주고 이를 커뮤니티 내에 있는 3곳의 식당과 2곳의 바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스포츠 활동 시설 갖춰=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것도 최근 럭셔리 실버타운의 트렌드. 유명 건설회사인 AV홈스가 플로리다에 선보인 럭셔리 실버타운 '엣 솔리비타'(At Solivita)에는 총 14곳의 풀장과 2곳의 골프코스 및 피클볼(pickleball)코트 17곳을 갖춰 놓고 경제력 있는 은퇴 시니어들을 유혹하고 있다. ▶의료시설에도 신경=시니어들이 어시스트 리빙 커뮤니티 입주 전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커뮤니티 내 의료시설 및 의료인력. 최근 럭셔리 실버타운들은 최고급 시설과 전문 인력을 갖추고 있는 것은 물론 입주 전 분양가에 이 의료비까지 포함시켜 거주하는 동안 커뮤니티에서 제공하는 의료혜택을 추가비용 없이 받을 수 있게 하고 있다. ▶교통편 및 문화 활동도 제공=운전이 힘든 시니어들을 위해 럭셔리 실버타운들은 교통편도 제공하고 있다. '더 클레어'의 경우 타운 내 2대의 공용 자동차와 전용 운전사를 고용해 입주자들이 시내에 나갈 때 교통편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고급 실버타운은 입주자들의 여가활동에도 도움을 주고 있는데 일부 실버타운에는 호텔처럼 컨시어지가 상주해 공연이나 여행 계획을 세울 때 도움을 제공한다. 또 커뮤니티 내 전용 극장을 설치해 영화 상영을 하는 곳도 있다. 이외에도 아트 갤러리, 공연극장, 방문객을 위한 놀이방, 비즈니스 센터, 디자인 센터, 공예센터, 요리 교실까지 갖춘 최고급 실버타운도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다. ▶비용은=시카고 소재 '더 클레어'의 경우 최초 입주비(entrance fees)가 30만 달러부터 시작한다. 여기에 매월 청소 및 시설 관리비 명목으로 월 3500달러의 관리비가 추가로 든다. 한편 AV홈즈의 경우 커뮤니티 내 주택을 일반 주택처럼 분양하는데 플로리다 소재 실버타운의 경우 17만~40만 달러 선에 매매되고 있으며 월 관리비는 300~400달러 선으로 알려졌다. 이주현 객원기자
2016.03.25. 18:49
은퇴 후 무슨 특별한 계획이란 게 존재할까 싶다. 그러나 100세 시대를 맞아 은퇴 후 살아가야 할 날은 20~30년은 족히 넘는다. 이처럼 적잖은 시간들을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초보 은퇴자들을 위해 그랜드패런츠닷컴이 게재한 은퇴 하자마자 해야 할 5가지 것들을 소개한다. ▶자신에게 상주기=수십 년간 가족을 위해 일해 온 이들의 은퇴는 당연히 축하받아야 한다. 재정전문가들은 은퇴 당일엔 평소에는 비싸서 엄두조차 못낸 고급 와인 한 병을 사서 사랑하는 이들과 축배를 들 것을 권한다. 그리고 다음 날엔 여행을 떠날 것을 제안한다. 전문가들은 "여행이야 말로 직장생활에서 은퇴로 넘어가는 시기를 부드럽게 연결시켜 주는 다리 역할을 한다"며 "특히 은퇴 후 다시 일할 계획을 가진 이들에게는 숨을 고르며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재정상태 재점검하기=물론 이미 많은 이들이 은퇴 전 자신의 수입과 지출현황에 대해 꼼꼼히 살펴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은퇴 후 소셜시큐리티 연금을 포함한 재정상태를 재점검 할 필요가 있다. 재정전문가들은 "무엇보다 현금유동성을 잘 파악해 두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이외에도 최근 몇 년간 자신의 재정상태에 변동사항이 없는지도 꼼꼼히 살펴봐야한다"고 조언한다. ▶생활비 점검하기=만약 은퇴 후 일을 하지 않는다면 생활비 지출 패턴과 총액에도 큰 변화가 생기게 마련.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합리적인 수준의 월 생활비를 책정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때 매년 은퇴 세이빙 계좌의 인출액이 계좌 총액의 4%를 넘지 않는 게 좋다"고 귀띔한다. ▶의미 있는 활동하기=앞으로 수십 년간 어떻게 의미 있게 살 것인지, 아침에 일어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지금부터 찬찬히 고민하고 계획을 세워보자. 아마도 이는 봉사활동이 될 수 있고 정원 가꾸기, 혹은 시간제 일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은퇴 후에도 사회적 네트워크를 잘 유지해야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잊지말자. ▶큰 결정은 잠시 미루기=이제 막 은퇴를 했다면 처음엔 어느 정도의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은퇴 초기엔 집을 늘려 이사하거나 타주나 다른 나라로 이사하는 등 큰 결정은 잠시 미뤄두는 것이 좋다"며 "이외에도 적잖은 현금을 자녀나 손자에게 증여하는 것 또한 은퇴 후 어느 정도 재정상태가 안정된 후 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한다. 이주현 객원기자
2016.03.25. 18:43
내달 23일, 미라마 레이크 어머니의 마음으로 어린이들을 보살피자는 취지로 활동하고 있는 글로벌 어린이재단의 샌디에이고지회(회장 김정아)가 기금마련 걷기대회를 다음달 23일 미라마 레이크에서 개최한다. 행사를 홍보하기 위해 본사를 찾은 김정아 회장과 유미애 전회장은 “해마다 4월이면 걷기대회를 통해 결식아동과 불우 아동을 위한기금을 모으고 글로벌 어린이 재단의 활동을 알려온지 11년째”라며 “홍보가 다소 이른감도 있지만 한 분이라도 더 참여하시길 원하는 마음에 월초부터 계획하시라고 미리 당부드린다. 여러 단체장님들은 물론 한인 커뮤니티의 모든 가족이 바쁜 일상 중이지만 반드시 시간을 내서 뜻깊은 일에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구촌 불우아동을 위한 기금마련 걷기대회’는 다음달 23일(토) 오전 9시에 미라마 레이크에서 열린다. 참가비는 20달러. 음료와 점심제공. ▷미라마 레이크 주소: Scripps Lake Dr. SD CA 92131 ▷문의:(619)861-7520 사진설명:글로벌 어린이재단 임원들이 걷기대회를 홍보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미애 전회장, 김정아 회장, 조안 메이어스 총무.
2016.03.24. 10:39
언어의 가장 큰 속성은 사회성과 역사성이죠. 새로운 언어가 생기기도 하고, 어느 날 유행처럼 새로이 쓰이기도 합니다. 그러한 매개체로 미디어가 큰 역할을 합니다. 몇 년 전 노래 경연 프로그램에서 쓰기 시작해 전국민이 보통명사처럼 쓰기 시작한 단어가 있습니다. '멘토(Mentor)', 어렴풋이 스승 쯤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로만 알고 계시는 말입니다. 그는 그리스신화의 오디세이왕의 절친입니다. 오디세이는 트로이왕자가 일으킨 전쟁에 그리스 동맹으로 참전한 섬나라 이타카의 왕입니다. 그에게는 어린 아들 텔레마커스(Telemachus)가 있었습니다. 장차 대를 이어갈 그 아들의 훈육을 맞아줄 그 누군가가 필요했습니다. 언제나, 살아서나 돌아올 수 있을런지 전장으로 나선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는 잘 알고 있었기에 더욱 그러했습니다. 그리스의 영웅 아킬레우스의 동료였던 알시무스(Alcimus)의 아들로서 인품과 학식이 뛰어난 친구 멘토가 그 적임자로 여겨졌습니다. 이렇게 해서 멘토는 장차 아타카의 왕으로 자랄 왕자의 스승으로서 최선을 다합니다. 오디세이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기까지는 무려 20년이 걸립니다. 오디세이의 지혜로 이끌어낸 '트로이 목마'로 이긴 트로이전쟁이 10년 걸렸습니다. 이 전쟁 와중에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신전을 유린한 과오로 섬나라인 고국으로 돌아가는데 또 10년이 걸립니다. 포세이돈이 바다의 괴물들을 이용해 괴롭힌 때문이지요. 그렇지만, 오디세이는 그 길고도 지난한 여정을 마치고 무사히 고국으로 돌아갑니다. 어떤 자동차 제조사는 자사의 미니밴에 그의 이름을 붙였습니다.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를 지닌 것으로 해석되네요. 트로이 전쟁이 끝난 지도 이미 오래 전, 왕자는 어느덧 활솜씨로도 유명한 청년으로 장성합니다. 부친이 언제나 돌아올까 기다리던 그는 이미 귀향한 이웃 나라 동맹국의 왕과 장수들에게 아비의 행방을 탐문하러 떠납니다. 궁전에는 이미 사망한 것으로 소문이 난 오디세이의 왕비를 차지하려 몰려든 지방의 영주들로 들끓고 있었습니다. 왕비 페넬로페(Penelope)는 오디세이의 수의 한 벌만 지으면 그들 중 한 명과 혼인을 하겠다고 약속했죠. 하지만 그녀는 밤만 되면 지었던 수의를 모두 풀어 다시 짓곤 하며 그들의 구애를 거절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유래된 '페넬로페의 베짜기'는 결코 끝나지 않는 일을 뜻합니다. 페넬로페 역시 수절과 정절을 상징하는 말이죠. 이에 반해 적국의 왕자 파리스를 따라 나선 헬레네(Helene)는 음, 그 반대를 뜻한대죠. 물론, 이야기 속에서 그렇다는 얘깁니다. 텔레마커스가 아비를 찾아 나선 길에 스승 멘토도 동행합니다. 오디세이가 들렀다가 그 섬의 주인 칼립소가 그를 사랑해서 몇 해를 머무르게 했던 바로 그 섬에 도달합니다. 텔레마커스 역시 칼립소의 신녀 유카리스(Eucharis)와 사랑에 빠져 소기의 목적도 잊어버립니다. 위 사진의 장면이 바로 그것입니다. 왼쪽 나이 든 이가 스승 멘토입니다. 그는 지금 텔레마커스에게 본래의 목적을 상기시켜 유카리스와의 이별을 종용하고 있습니다. 이 조각상은 티토 안젤리니의 작품으로 나폴리의 카포디몬테 박물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어쨌든 멘토의 지극한 훈육에 감명을 받았던지 후세 사람들은 그의 이름을 '신뢰가 가는 조언자', '스승', '현자' 등의 뜻으로 쓰고 있습니다. 그의 제자란 뜻으로 '멘티(Mentee)'란 말도 만들어졌구요. 백종춘 객원기자
2016.03.23. 18:50
오는 일요일은 부활절이다. 고대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토끼가 겨울이 지난 후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내는 동물이라는 점에서, 달걀은 그 껍질이 깨지면서 새 생명이 탄생하기 때문에 예수 부활의 상징으로 여겼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날 토끼 모자를 쓰고 달걀을 줍는 '에그헌트'가 대표 행사로 자리잡았다. ▶LA동물원 '빅 버니 스프링 플링(Big Bunny's Spring Fling)', 내일부터 부활절인 일요일(27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린다. 아이들은 에그헌트와 함께 넓은 풀밭에서 살아 있는 토끼들과 뛰놀수 있다. 동물원 입장료만 내면 추가 비용은 없다. ▶LA다운타운 그랜드 파크 일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9가와 호프 스트리트가 만나는 곳에서 에그헌트를 비롯해서 페이스 페인팅, 게임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1인당 입장료 5달러, 가족 7명까지 20달러. 당일 거리 주차는 무료다. ▶전함 아이오와 일요일 오전 8시부터 샌피드로에 정박해 있는 전함에서도 행사가 열린다. 가족 아침식사와 함상내 에그헌트 그리고 선내 투어가 진행된다. 식사 포함한 행사 참가비는 6세부터 11세까지 35달러, 12세 이상은 45달러다. ▶주소:250 South Harbor Blvd, San Pedro ▶LA동물원 '빅 버니 스프링 플링(Big Bunny's Spring Fling)', 내일부터 부활절인 일요일(27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린다. 아이들은 에그헌트와 함께 넓은 풀밭에서 살아 있는 토끼들과 뛰놀수 있다. 동물원 입장료만 내면 추가 비용은 없다. ▶LA올베라 스트리트 26일(토)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연례 동물 축복 행사가 열린다. 이 행사는 4세기경 농부들이 가축들의 건강과 다산을 위해 성직자에게 축복을 빌던 것으로 시작됐다. 이와 함께 흥겨운 음악과 다채로운 볼거리가 열린다. ▶주소:125 Paseo de la Plaza LA
2016.03.23. 18:48
동네 공원이라고 우습게 볼 곳이 아니다. LA강을 사이에 두고 남쪽으로는 1954년에 개장한 36홀 규모의 골프장, 강 건너 북쪽에는 호수를 낀 공원, 그 오른쪽으로 다시 16홀 골프장, 큰 길 건너 오른쪽에 일본 정원, 국제 대회 규모의 양궁장, 크리켓 경기장, 호수를 낀 야생동물 보호구역, 모형비행장이 자리한 이 곳, 샌퍼낸도 밸리의 세펄베다댐 레크리에이션 지구(Sepulveda Dam Recreation Area)다. 거대한 종합위락단지로 밸리 일대의 허파 역할을 하는 곳이다. 워낙 넓은 지역인데다 하나 하나가 독립적인 특징을 지닌 곳이라 한 번에 한 곳씩만 들러도 충분히 즐거울 곳이다. 101번과 405번 프리웨이가 교차하는 근처에 위치해 교통도 편리하고 찾기도 쉽다. LA한인타운에서 30분이면 닿을 수 있으니 주말 나들이로 좋겠다. 야생동물 보호구역 225에이커의 자연늪지와 호수가 조성돼 텃새와 철새 등 240여 종의 다양한 새와 각종 동식물들이 서식하는 도심 생태계의 보고이다. 초창기 이 지역의 홍수 조절을 목적으로 댐이 만들어지면서 자연 조성된 분지에 인접한 하수처리장의 정화수가 유입돼 인공호수가 만들어졌다. 호수를 따라 이어진 오솔길은 시카모어ㆍ미류나무 그늘이 시원해 사철 산책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새들 만의 성역인 호수 안의 조그만 섬에는 가마우지들이 둥지를 틀고 건너편 호숫가에는 펠리컨과 가마우지떼들이 봄 햇살을 즐기며 한가로이 깃털을 다듬고 있다. 논병아리들은 연신 물고기를 잡아 삼킨다. 간혹 이 평화로운 분위기를 깨듯 자지러질듯한 소리를 내며 물총새가 호반을 가로지르며 물고기 사냥에 나선다. 운이 좋으면 미류나무 우듬지 너머로 날카로운 발톱을 앞세워 물고기를 향해 내려 꽃히는 물수리의 멋진 사냥 모습도 볼 수 있다. 이곳 터줏대감으로 허밍버드(벌새)도 빼놓을 수 없다. 꿀을 빠느라 꽃 주위를 붕붕거리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학생을 동반한 가족 나들이라면 매달 첫번째 일요일 비영리 환경단체인 오드본 소사이어티가 무료로 진행하는 '버드 워크(Bird Walk)'에 참여해 자연학습 기회를 가질 수도 있겠다. 오전 8시부터 11시 30분까지. ▶가는 길:405번 프리웨이를 타고 가다 버뱅크 불러바드(Burbank Bl.)에서 내려 좌회전하여 한 블록쯤 가다 우들리 애비뉴(Woodley Ave.)에서 우회전해서 오른쪽 공원에 주차한다. 주차장에서부터 보호구역이 시작된다. 일본 정원 슈이호엔(水芳園), 물과 향기의 정원이라는 이곳은 이 방대한 지역의 보석과도 같은 곳이다. 나무 대문 하나를 지나왔을 뿐인데, 갑자기 펼쳐지는 산중의 경치라니. 분명 문 밖에는 전국에서 최고로 붐빈다는 프리웨이 인터체인지가 세상의 온갖 분주함과 소음을 빚어내고 있는데 말이다. 눈앞으로 아늑한 호수 앞으로 자갈과 바위로 꾸며진 '선명상정원(Zen meditation Garden)'이 펼쳐진다. 자갈이 곱게 빗질해 놓은 모습은 바다를, 그 중간중간에 박혀 있는 바위는 땅을 상징한다고 한다. 호수를 따라 정갈하게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대나무, 작은 폭포, 석등 등이 배치돼 수묵화의 한 장면을 이루고 있다. 호수 끝 일본식 티하우스에서는 창밖으로 경치를 감상하며 다과를 즐길 수도 있다. 각기 다른 콘셉트의 정원 세 개를 한 곳에 모았다는 이곳은 6.5에이커 대지에 18~19세기 일본 영주의 성에 있던 정원의 양식을 기본으로 삼아 설계됐다. 담장 너머의 하수처리장의 정화수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으로 시작돼 1984년 개장해 연중 방문객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우들리 애비뉴에서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들어가는 초입의 왼쪽에 자리하고 있다. 토요일만 쉬고 주 6일 오픈하며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오전 9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안내인 투어도 진행된다. 안내인 투어는 예약 필수. 입장료는 어른 5달러, 62세 이상은 3달러다. ▶주소:6100 Woodley Ave. Van Nuys, CA 91406 우들리 파크 양궁장 1984년 LA 올림픽 선수단 연습장으로에 지어진 양궁장으로 10미터에서 90미터까지 다양한 레인이 마련돼 있다. 주말이면 각종 대회가 열리기도 한다. 그렇다고 선수들만을 위한 장소는 아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9~11시, 수요일 오후 6~8시에는 초보자들을 위한 무료 레슨이 열린다. 활을 비롯한 기본장비는 첫 30분간은 무료로 제공한다. 무료 레슨 연령은 9살 이상이면 된다. 야생동물 보호구역과 같은 길로 들어가 서클을 만나면 좌회전해 위로 올라가면 된다. ▶정보:www.woodleyparkarchers.com 아폴로 11 모형 비행장 취미로 모형 항공기를 날리는 곳으로 세스나기에서 헬리콥터, 터빈 제트기까지 하늘을 가르는 항공기들을 구경할 수 있다. 와이어를 연결형, 무선조종형, 헬리콥터ㆍ드론 등 회전익형 등으로 구분돼 있어 이곳저곳 구경할 수 있다. 직접 날리는 맛에 비할 수야 없겠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적잖이 즐겁다. 선수들이 참여하는 대회도 이따금 열린다. 비행장은 일본정원에서 우들리 애비뉴 건너편이다. 웽웽 거리는 비행음만 듣고도 알 수 있다. 발보아 호수공원 호수 면적만 27에이커에 이르는 호수 공원으로 세펄베다 분지에서 밸리 주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쉼터다. 주민들이 공원 곳곳에서 피크닉을 즐기고 있고 수백마리 오리떼가 노니는 호수에선 다함께 발맞춰 페달 보트를 타는 가족들을 볼 수 있다. 이 공원 서쪽을 끼고 LA 강이 흘러간다. 이 공원 둘레를 따라 잘 포장된 자전거 도로가 달리고 있어 4인용 가족 자전거도 빌려 봄기운을 즐겨도 좋겠다. 호숫가를 따라 공원을 한바퀴 돌 수도 있다. 예전에는 호숫가에 심어진 2000여 그루의 벚꽃이 만개해 벚꽃 놀이 삼아서도 들르는 곳이었으나, 수령 노화로 죽은 나무를 대체하고 있어 당분간 벚꽃은 잊어야겠다. ▶주소:6300 Balboa Blvd. Van Nuys 이외에 두 개의 골프코스와 스포츠 콤플렉스, 테니스 코트도 있어 원하는 레저 무엇이든지 즐길 수 있다. 농구ㆍ야구ㆍ소프트볼ㆍ축구를 비롯해 태권도ㆍ탁구ㆍ요가ㆍ탭댄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글ㆍ사진 백종춘 기자
2016.03.23. 18:47
"한국은 아시아의 개척자입니다." 유튜브를 통해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는 유튜브 스타, 일명 '유튜버(YouTuber)'의 파워가 거세다. 크리에이터(creator)라고도 불리는 이들은 전세계 10억 명이 본다는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활동하며 10대에게 있어서는 유명 연예인 이상으로 인기가 높다. 지난해 매거진 버라이어티에서 10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인지도 설문조사에서도 1위부터 7위까지가 모두 유튜브에서만 활동하는 유튜버였으며 인기 가수 브루노 마스도 8위에 그칠 정도였다. 요리 채널을 운영하는 김광숙씨(채널명 망치)는 유튜브를 통해 활동하는 대표적인 미주한인이다. 유튜브에 구독자 100만 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살림의 여왕'이라 불리는 마사 스튜어트보다 5배나 많은 숫자다. 뉴욕에 사는 김씨는 요리 학교에 다녀본 적이 없지만 '엄마 손맛'을 내세워 세계를 사로 잡았다. 이민 1세인 그는 영어가 유창하지 않지만 만두, 김치, 김밥, 떡볶이 등을 만드는 영상으로 만들어 올렸고 그 영상에 구글 에드센스를 연결시켜 엄청난 수입도 올리고 있는 것이다. 김씨뿐 아니라 미국과 한국 그리고 전세계에서도 뷰티와 게임.요리.키즈(어린이) 채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튜브 스타들이 탄생하고 있으며 매년 10만 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유튜버들도 급속히 늘고 있다.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나 아시안들은 콘텐트를 생산하기보다는 소비하는 성향이 강하다. 하지만 한국은 아주 특별하다는 게 유튜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로버트 킨슬 유튜브 콘텐트.사업 부사장은 "대부분의 아시아 지역 유튜브 사용자들은 콘텐트를 만들는 것보다는 소비하는 비중이 훨씬 큰데, 한국은 소비와 창작이 모두 활발해 아주 흥미롭다"며 "유뷰브 입장에서 한국은 아시아의 개척자"라고 말했다. 유튜브의 글로벌 파워를 입증한 가수 싸이 외에도 잠재력이 풍부한 창작자들이 많다는 평가다. 킨슬 부사장은 또 "K팝이나 드라마를 봐도 알 수 있듯 한국은 인구 규모에 비해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며 "특히 고품질의 동영상 콘텐트를 제작하는 창작자들의 역량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유튜브는 이런 창작자들이 콘텐트를 만들어 올리고 이를 글로벌 시장에 유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공개한 '영상 번역도구'는 창작자들이 만든 동영상을 외국어로 번역해주는 도구다. 이외에 LA국제공항 인근과 뉴욕.브라질 상파울루.영국 런던 등 전세계 8곳에 창작자들의 작업공간 '유튜브 스페이스'를 마련해 지원하고 있다. '유튜브 스페이스'는 촬영 세트장은 물론 고가의 촬영장비들을 갖추고 있으며 채널 구독자 1만 명이 넘으면 무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창작자들과 유튜브의 수익을 더 키울 유료화 모델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영향력 상위 5%에 드는 유튜브 채널에 기업들이 더 비싼 광고비를 내고 광고할 수 있게 한 '구글 프리퍼드(google Prefered)'와 팬들이 구독료를 내는 대신 광고 없이 콘텐트를 즐길 수 있는 '유튜브 레드(월 9.99달러)'가 대표적이다. 신승우 기자
2016.03.22. 20:09
함께 모이면 맛도 높이고, 영양도 높이는 미역과 두부, 버섯은 멋진 삼총사이다. 미역은 굳은 어혈을 풀어주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심혈관계 질환에 좋고 성인병에 효과적이다. 또한 풍부한 칼슘이 함유되어 뼈가 부실한 사람이나 뼈를 다친 사람이 미역을 꾸준히 섭취하면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두부는 리놀산을 함유하고 있어 콜레스테롤을 낮춰주고 올리고당이 많아 장의 움직임을 활성화하여 소화흡수를 돕는다. 버섯은 면역력을 강화하고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며 변비 예방에 효과적이다. ▶재료(5인분): 염장 미역 1과 1/2 컵, 두부 1/2모, 표고버섯 6-7개, 당근 1개, 양파 1/4개, 마늘 2쪽, 올리브오일 1 큰술, 통깨 2 큰술, 케슈너트 가루 2 큰술, 간장가루 1 큰술, 꿀가루 1 큰술, 이스트 후레이크 2 큰술 ▶만드는 법 (1) 염장 미역을 물에 담가 소금기를 빼고, 적당히 불린 후 물기를 뺀다. (2) (1)을 먹기 좋은 크기로 썰고 간장가루(1/2 큰 술), 마늘, 양파를 넣어 물로 볶고 불을 끈 후, 올리브 오일, 이스트 후레이크, 통깨, 캐슈너트 가루(각 1 큰 술)를 넣어 버무린다. (3) 두부는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보자기에 싸서 물기를 꼭 짠다. (4) 달구어진 팬에 물을 조금 넣고 (3)의 두부를 볶으면서 소금, 다진 마늘(1쪽)을 넣고 보실 보실 하게 볶은 후 가스불을 끈다. (5) (4)에 올리브 오일, 이스트 후레이크, 통깨, 캐슈너트 가루(각 1 큰 술)넣어 마무리한다. (6) 당근은 채 썰어 마늘과 간장가루(1/4 큰 술)를 넣고 물로 볶는다. (7) 표고버섯은 1시간 정도 따뜻한 물에 불려서 가늘게 채 썰고 간장가루(1/4 큰술), 꿀가루(1 큰 술)와 다진 마늘(1쪽)로 15분간 밑간해 두었다가 팬에 물로 볶는다. (8) 접시에 (2)를 잘 펴서 깔고 그 위에 (5), (6), (7)을 차례로 위에 얹어 보기 좋게 담아낸다. 이수미 영양사 / 현재 요리교실과 환자음식 및 운동프로그램운영 ▶ 문의:(714)403-6273
2016.03.18. 19:27
채소, 통곡물, 두부 등 사용 압력솥, 찜통으로 찌거나 삶아 통째로 먹는 것이 건강이다. '매크로바이오틱(Macrobiotic)'은 식재료의 껍질부터 뿌리, 씨, 열매, 잎 등 버리는 부분 없이 통째로 조리하는 방식이다. 껍질에는 생명을 보호하는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고 뿌리는 생명의 버팀목이며 씨앗은 생명의 원천적 힘이기 때문에 비록 입에는 거칠어도 몸에는 에너지를 전해준다. 매크로바이오틱 조리법은 동물성보다는 식물성 재료를 사용하는데, 우유, 달걀, 육류, 설탕 대신 두부, 통밀가루, 조청이나 메이플 시럽 등을 사용한다. 곡류는 현미, 통밀가루 등 통곡의 형태로 사용하고 채소와 과일을 다양한 용도로 풍부하게 활용한다. 채소는 모든 부분을 사용하는데, 양파나 파의 경우 겉껍질만 제거하고 머리 부분은 살려서 사용한다. 조리에 사용하는 기름은 올리브유나 현미유를 사용하고 화학 성분이 없는 천연조미료만으로 조리한다. 조리기구도 전자레인지나 전기밥솥, 코팅 프라이팬은 피하고 압력솥, 찜통 등을 사용한다. 조리할 때는 이리저리 뒤적이지 말고 살짝 찌거나 삶는다. 매크로바이오틱 요리 전문가인 일본의 이와사키 유카 씨는 "뿌리 채소는 땅 속에서 자라나는 원물을 통째로 섭취할 수 있어 대표적인 매크로바이오틱 식품이다.특히 채소 중에서도 양성이 강해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고 면역력 증진과 독소 배출에 탁월하다"고 말했다. 입맛 없을 때 별식으로 먹을 수 있는 '우엉현미밥'은 우엉을 껍질째 깨끗이 씻어 어슷썰기를 하는데 약간 도톰하게 썰어 식초물에 30분 정도 담가 놓는다 느타리버섯도 우엉과 비슷한 크기로 손질한다. 달군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우엉을 살짝 볶은 다음 간장, 맛술을 넣어 5~6분 정도 졸인다. 밥솥에 불린 현미와 백미를 넣고 그 위에 졸인 우엉과 버섯을 얹는다. 밥물은 평소보다 적게 잡는다. 우엉밥이 완성되면 양념 간장을 곁들여 먹는다. 가지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껍질을 그대로 먹을 수 있는 매우 좋은 식품이다. '가지찜'도 매크로바이오틱 조리법으로 안성맞춤. 가지는 가로로 두툼하게 썰고 청홍고추와 대파는 굵게 다진다. 팬에 물 반 컵과 가지를 넣고 8분간 쪄낸다. 달군 팬에 참기름을 두르고 생강, 마늘을 볶다가 고추와 대파를 넣어 더 볶는다. 여기에 간장, 설탕, 물, 토마토 페이스트를 넣고 걸쭉하게 졸인 다음 가지 위에 끼얹거나 살짝 졸인다. 이은선 객원기자
2016.03.18. 19:24
평소 크기가 작고 살이 물러서 다른 해산물보다 하대를 받는 '주꾸미'. 하지만 봄철만큼은 맛깔진 식재료다. 겨울 동안 깊은 바다로 피했다가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연안으로 나온다. 어느 때보다도 쫄깃하고 투명한 알들은 오독오독 고소함을 더한다. 칼로리가 낮으면서도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해 꼭 필요한 건강식재료다. 철분이 많아 빈혈에도 효과적이고, 피로회복에도 좋은 타우린과 DHA 성분도 풍부하다. 해산물은 무엇보다도 신선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꾸미는 만졌을 때 살이 눌리지 않고 탄력 있고 몸통이 통통한 것이 좋다. 빨판 부분에 손을 대면 착 붙는 듯한 느낌도 싱싱한 것. 표면의 회색은 선명하고 윤기가 돌아야 하며 속살은 말갛게 하얀 것이 신선하다. 손질할 때는 주꾸미의 머리와 다리의 연결된 부분에 칼집을 내주고 먹물의 연결 부분을 칼로 살짝 누르면서 밀어내 먹통을 제거한다. 깨끗이 손질한 주꾸미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찬물에 헹군 다음 비닐 팩에 담아 냉동하면 조리할 때마다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주꾸미는 돼지고기와 궁합이 좋다. 돼지고기의 지방과 콜레스테롤을 주꾸미의 타우린이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주꾸미는 보통 고추장 양념으로 조리하지만, 양념을 줄이고 재료 본연의 맛을 즐기는 조리법도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다. 샤브샤브로 깔끔한 맛을 즐기기도 하고, 깻잎, 미나리, 마늘종과 같은 향이 강한 채소와 함께 먹으면 풍미가 더욱 살아난다. 주꾸미를 들기름에 살짝 볶아 쌈에 싸서 먹으면 비린 맛도 잡아주고 쫄깃한 식감은 더 살아난다. 주꾸미를 맑게 먹는 '주꾸미샐러드'는 손질한 주꾸미를 그릇에 담고 화이트와인, 레몬즙, 소금, 후추를 넣고 랩을 씌워 30분간 재운다. 냄비에 화이트와인, 와인식초를 넣고 끓인 뒤 주꾸미를 살짝 데친다. 센불로 달군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주꾸미와 슬라이스한 레몬, 홍고추를 함께 굽는다. 주꾸미는 여러 번에 나눠서 구워야 물이 덜 생긴다. 구운 재료들을 접시에 담고 올리브유, 레몬즙, 레몬제스트, 다진 마늘, 오레가노, 소금, 후춧가루를 섞은 드레싱을 곁들여 낸다. 깻잎도 얇게 채로 썰어 곁들인다. '주꾸미조림'도 산뜻한 별미.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저민 마늘과 채썰은 생강, 마른 고추 등을 넣고 볶아 향을 내고, 살짝 데쳐 한 입 크기로 썰은 주꾸미와 마늘종을 넣어 볶는다. 여기에 간장, 맛술, 황설탕, 후춧가루를 섞은 양념장을 넣고 조린다. 국물이 자작하게 졸아들면 꿀과 참기름, 통깨를 낳고 센 불에서 한 번 더 조린다. 이은선 객원기자
2016.03.18. 19:20
셰프는 집에선 어떤 요리를 할까. 일터에서 하루 종일 요리하느라 지쳐 집에서는 정작 안 한다는 풍문이 자자한데, 반가운 초대로 셰프의 집밥을 구경하게 되었다. 프라이빗 셰프로 나선 클레어 임 셰프. 루 꼬르동 블루 요리학교를 졸업하고 스파고와 파크온더식스에서 근무했던 임 셰프는 이제 LA, 뉴욕, 라스베이거스 등을 오가며 자유롭게 일하고 있다. 요리로 소통하는 일을 워낙 좋아해서 집에 머무는 동안에는 한 명이든 두 명이든 즐겁게 요리하며 대화를 나눈다고 한다. 흔하지 않은 여자 셰프가 어찌 되었느냐고 물었다. "치과병원에서 인턴으로 일하던 중에 요리로 전환하게 됐어요. 당시 친한 친구가 갑자기 교통사고로 사망했는데, 아마도 그때 삶을 다시 바라보게 된 것 같아요. 무엇보다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일을 하기로 맘을 먹은 거죠. 요리사가 된 것을 절대 후회하지 않아요. 오히려 더 일찍 시작하지 않은 것이 후회가 되죠. 무슨 재료가 들어갔는 지도 모르고 먹는 것 싫어하고, 음식과 함께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니 이 일은 제게 딱 좋은 것 같아요." 그는 이어 "특히 워킹맘들을 위한 요리들을 많이 소개하고 싶다. 제대로 요리하면서도 쉽게 빨리 할 수 있는 방법들을 함께 나눈다"고 활짝 웃으며 말했다. 셰프의 식탁에는 단출하면서도 분위기 있게 즐길 수 있는 프렌치 스타일의 샐러드와 케밥 그리고 디저트로 향이 풍부한 커피와 금방 구운 레몬쿠키가 나왔다. 망고샐러드는 잘 익은 망고와 토마토, 적양파, 비트, 바질 등의 신선한 재료에 와인식초와 소금, 후추로만 간을 해서 재료들의 본 맛을 즐길 수 있게 한다. 임 셰프식 샐러드 드레싱은 설탕 대신 단 과일을 사용하고 와인식초를 즐겨 쓴다. 복잡한 드레싱보다 훨씬 향긋하고 풍미가 있다. 냉장고 안에 있는 재료들로 언제든 쉽게 만들 수 있다. 케밥도 간단하면서 플레이팅과 맛은 풍성하다. 노란 호박이나 양파, 가지, 파프리카 등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꼬치에 끼우고, 소고기는 한 입 크기로 썰어 연한 불고기 양념을 한다. 35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30분 정도 구워 밥 위에 얹어낸다. 케밥도 여러 가지 양념을 가미하지만, 임 셰프의 케밥은 역시 양념을 약하게 해서 재료의 맛을 충분히 느끼게 한다. 팬에 볶은 것과는 달리 오븐에서 구운 채소들은 달콤한 맛이 더욱 살아난다. 건강한 맛이란 재료의 특성과 조합을 통해 자연의 맛을 살려내는 거구나…하고 그릇을 비워내는 내내 생각했다. 임 셰프는 빠르게 만들어 낼 수 있는 에피타이저로 미니감자핑거푸드와 과일샐러드를 더 소개했다. 미니감자핑거푸드 작은 알감자로 품위 있는 핑거푸드를 간편하게 만들 수 있다. 미니 보라감자 8개 정도를 깨끗이 씻어 냄비에 넣고 삶는다. 다 익으면 건져서 윗부분을 잘라서 동그란 스쿠퍼로 감자 속을 파낸다. 밑바닥이 구멍이 나지 않도록 주의한다. 작은 보울에 사워크림 8큰술, 크림치즈 4큰술, 소금, 후춧가루를 섞어 차갑게 냉장고에 넣어둔다. 미니 감자 안에 차가워진 크림소스를 작은 스푼으로 채워준 다음 캐비아를 적당량 덜어 올려준다. 캐비아 대신 연어알이나 날치알을 사용해도 좋다. 완성된 미니감자를 가지런히 놓고 차이브를 잘게 다져 장식한다. 과일치즈샐러드 갑자기 손님이 와도 재빨리 차려낼 수 있는 스피드 과일샐러드. 토스트나 와인 안주로도 손색이 없다. 배와 오렌지를 2개 분량으로 준비해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방울토마토 8개 정도를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 얼음물에 담갔다가 껍질을 벗긴다. 준비한 과일에 소금과 후춧가루를 살짝 뿌려 간을 하고 올리브유 8큰술, 화이트발사믹식초 4 큰술을 뿌려준다. 그 위에 파마산치즈를 뿌리고 다진 파슬리로 장식을 한다. 과일은 잘 익은 것일수록 샐러드가 달고 그 맛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미니초코펌킨쿠키 제철 채소나 과일을 활용해 우리집만의 독특한 초콜릿 쿠키를 만든다. 먼저 달걀 2개와 설탕 1컵을 핸드믹서에 넣고 2~3분간 잘 섞이도록 믹스한다. 달걀은 반드시 상온에 꺼내두도록. 잘 섞인 달걀과 설탕에 펌킨 퓨레 1컵(215g), 바닐라 엑스트라 1 작은술을 넣고 잘 섞이도록 젓는다. 큰 보울에 다목적용 밀가루 2컵(260g), 베이킹파우더 11/4 작은술, 베이킹소다 1 작은술, 소금 ½ 작은술, 시나몬 가루를 약간 섞어 체에 곱게 내린다. 달걀 펌킨물에 믹스한 밀가루를 3번에 걸쳐 섞어준 다음 냉장고에서 30분 정도 둔다. 냉장고에서 꺼낸 쿠키 도우를 아이스크림 스쿱으로 떠서 간격을 두고 팬에 올린다. 325도로 예열한 오븐에 15~18분 정도 구워내면 완성. 30분 정도 식혀줘야 모양이 굳으므로 반드시 식히도록 한다. 클레어 임 셰프(meetemcatering.com / (213)718-7323) 이은선 객원기자
2016.03.18. 19:17
은퇴계획이란 결국 재정계획에 다름 아니다. 물론 대부분의 평범한 직장인의 경우 매달 페이먼트하고 생활하다 보면 은퇴재정을 준비하기란 만만치 않은 일. 그러나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가고 자의든 타의든 은퇴 시점은 어느새 눈앞에 다가오기 마련. US뉴스앤월드리포트가 게재한 은퇴하기 5년 전 미리 해둬야 할 5가지 재정준비에 대해 알아봤다. ▶생활비 미리 줄이기 은퇴 5년 전부터는 은퇴 후 책정할 예산대로 살아볼 필요가 있다. 그러려면 지금 생활비보다 줄어든 예산으로 살아봐야 하는데 만약 그 예산이 현실적으로 너무 타이트하다면 은퇴시기를 몇 년 더 늦춰 은퇴자금을 더 모으는 것도 고려해봐야 한다. ▶은퇴 저축액 늘리기 만약 은퇴 5년 전까지도 은퇴재정이 충분치 못하다고 판단되면 401(k)나 개인 은퇴계좌 불입액을 최대한도까지 늘리는 것을 고려해 볼만하다. 개인은퇴 계좌의 경우 50세가 넘으면 캐치업(Catch-Up)이라 해 연간 1000달러까지 추가 적립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특정 건강보험의 경우 선택사항으로 헬스 세이빙스계좌(HSA)을 개설할 수 있는데 이 계좌에 보험료 외에 추가 금액을 적립하면 65세 이후 만일의 의료비 발생 시 큰 도움이 된다. HSA는 의료비 연금이라 볼 수 있는데 이는 IRA와 비슷해 HSA에 납입한 금액에 대해서는 세금공제를 받을 수 있다. ▶재정전문가와 상담하기 짧은 시간 내 어떻게 은퇴재정을 마련해야 할지 고민이 되거나 은퇴 후에도 파트타임으로라도 일할 예정이라면 재정정문가를 만나 자신의 재정상태를 의논해 미리 은퇴계획을 세워 볼 필요가 있다. 재정상담가들은 상담자의 현 재정상태를 파악한 뒤 은퇴 후 필요한 연 생활비와 이를 위해 어떻게 현재의 자산을 운용하면 좋을지 알려줘 은퇴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된다. ▶집수리하기 만약 은퇴 후에도 현 주택에서 계속 거주할 예정이라면 지금이야말로 집을 제대로 손볼 시기다. 만약 큰 공사가 될지도 모를 집수리를 은퇴 후 하게 된다면 훨씬 더 부담도 크고 은퇴 후 제한된 연금만 축낼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은퇴 후 작은 집으로 이사할 예정이라 하더라도 매매 시 좋은 값을 받기 위해서는 미리 고쳐 놓아야 은퇴자금에 보탬이 된다. ▶차.주택 융자금 상환하기 은퇴 후 안정적인 재정을 위해서는 은퇴 전 주택과 자동차 융자금은 가능한 다 갚아 빚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은퇴 후 몇 년 동안은 수리 걱정 없이 탈 수 있는 안전한 것으로 미리 장만하고 이에 따른 융자금은 은퇴 전까지 상환할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현재 배우자의 차까지 2대의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다면 은퇴 후에도 2대를 소유할 지에 대한 계획도 미리 세워놓는 것이 좋다. 이주현 객원기자
2016.03.18. 17:56
건강한 몸과 정신은 하루아침에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다. 꾸준한 노력과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서만 유지될 수 있다. 오늘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았다. 최근 리더스다이제스트가 게재한 평소 잘 지키면 80세가 넘으면 반드시 고마워할 생활 습관을 알아봤다. ▶ 선스크린을 바른다=이미 많은 이들이 알고 있듯 자외선 차단제는 태양광에 의한 화상을 방지할 뿐 아니라 피부암도 예방해 준다. 또 자외선에 의한 노화를 막아 줘 젊고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게 해 준다. 최근 한 호주 리서치 기관이 성인남녀 900명을 대상으로 4년간 조사한 결과 선스크린 용법과 용량을 잘 지켜 바른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을 비교 분석한 결과 선스크린을 제대로 바른 이들은 피부노화 증세가 24% 적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 치실 사용하기=잇몸 및 치아 건강이 무너지면 각종 합병증을 야기한다. 최근 치과저널의 발표에 따르면 치주질환이 있는 이들은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률이 커진다고 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전립선염을 앓고 있는 남성들의 경우 치주질환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아 치과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따라서 건강한 시니어 라이프를 즐기기 위해서는 하루 두 번 양치질은 물론 하루 1회 치실 사용과 치과 정기검진은 필수 사항. ▶ 시리얼 먹기=하버드대 연구팀이 14년간 36만7000여명의 시니어들을 추적한 결과 이들 중 매일 규칙적으로 시리얼을 섭취한 시니어들은 각종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19%나 떨어졌고 각종 암에 의한 사망률은 15%, 당뇨에 의한 사망률도 34%나 경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건강하게 시리얼을 섭취하는 방법은 파이버원(Fiber One) 또는 카쉬 고린(Kashi GoLean) 등과 같은 섬유질 함량이 높은 제품을 구입해 하루 1회 정도 섭취하는 것이다. ▶ 하루 5분 조깅하기=긴 시간동안도 혹은 격렬하게 뛸 필요도 없다. 단지 하루 5분정도 가볍게 조깅하는 것만으로 시니어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미국대학심장학회에 따르면 매일 5~10분정도 조깅을 하면 심혈관계 질환은 58%, 사망률도 28%나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자주 웃기=장수하는 노인들의 가장 큰 특징은 긍정적인 마인드였다. 노화저널에 따르면 100세 이상 장수 노인들을 조사한 결과 이들은 대부분은 낙관적인 태도로 자신의 감정을 속에 감춰두기 보단 잘 표현하는 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은 장수 비결로 자주 웃는 것을 꼽았다. 의학적으로도 웃음은 면역체계를 향상시키고 육체적 고통을 없애주는 천연 진통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주현 객원기자
2016.03.18. 17:55
LA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곡가 디온 리(사진)가 오늘(18일)부터 북미 주요도시에서 상영되는 영화 '파파(Papa)'의 음악을 맡아 화제다. '파파'는 2012년 한국에서 박용우, 고아라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져 사랑받았던 동명 원작을 중국에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중국에서는 2000여개 이상 극장에서 상영 예정이며, 미국에서는 LA와 시애틀, 시카고, 뉴욕, 뉴저지, 보스턴, 휴스턴 등지의 AMC와 시네마크 체인을 통해 관객과 만난다. 영화는 잠적한 소속배우를 찾아 미국에 왔다가 졸지에 불법체류자 신세가 된 매니저가 신분 유지를 위해 여섯 아이의 법적 보호자가 되며 벌어지는 소동을 웃음과 감동을 담아 그렸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일본에서 자란 작곡가 디온 리는 97년 도미, 버클리 음대를 졸업하고 LA에 건너와 영화 음악가로 활약하고 있다. 영화 '프리스트' '몽키 킹' '어 마디아 크리스마스' 등의 스코어 코디네이터로 일한 것은 물론, 대만영화 '1895' 한국 단편영화 '배드버그' 등의 작곡을 맡기도 했다. 이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2016.03.17. 18:55
오는 21일부터 미니 다큐 공개 내달 2일에는 한국 무대도 올라 아직, 아무것도 이룬 건 없다. 이제 막 음악에 올인했을 뿐이다. 가진 것이라곤 힙합에 대한 열정, '할 수 있다'는 자신감, 그리고 서로에게 의지하며 음악의 길을 함께 가는 멤버들밖엔 없다. 그래서 더욱 자유롭고 즐겁다. 그게, 이들 '웨스트 코스트 한국인'의 스타일이다. '웨스트 코스트 한국인'은 오렌지카운티 출신 한인 힙합 뮤지션들로 이루어진 팀이다. 래퍼 씩보이와 킬라그램, 여성 보컬 키드캣, 비트박서 비트라이노가 그 주축이다. 이들 모두 한인 힙합 팬들 사이에선 알려진 이름들이다. 씩보이의 전투적이면서도 귀에 쏙쏙 박히는 직설적 랩, 킬라그램의 솔직하고도 매력적인 가사와 화려한 플로우, 오직 그만이 낼 수 있는 고유한 소리로 비트라이노가 빚어내는 화려한 리듬, 나른하고도 몽환적인 음색과 스타일로 단번에 듣는이의 귀를 사로잡는 키드캣의 노래는 일찌감치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들의 목표는 단순하다. '진짜'를 보여주고 싶다는 것뿐이다. "힙합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어요. 음악에 대한 자세는 진지하지만, 얼마든지 함께 즐기며 신나게 할 수 있다는 것도 증명하고 싶고요." (씩보이) "힙합은 문화잖아요. 웨스트 코스트에서 살아가는 한국인의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과 진짜 멋을 음악으로 들려드려야죠." (킬라그램) 최근엔 '힙합의 성지'로 유명한 캄튼 소재 사이커델릭 레코드와 계약을 맺으며, 이들의 음악활동에 날개를 달았다. 그간의 활동을 조용히 지켜보던 사이커델릭 레코드 커크 김 대표가 좋은 환경에서 음악에 전념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주고자, 먼저 손을 내밀었다. 커크 김 대표는 "충분히 시간과 자본을 투자할 만한 가능성을 봤다"며 "조만간 미국은 물론 일본과 중국 시장까지 사로잡을만한 팀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힙합계 거물급 뮤지션들과의 컬래버레이션도 기획 중이다. 덕분에 '웨스트 코스트 한국인' 멤버들의 의욕도 하늘을 찌른다. "우릴 믿고 마음껏 능력을 펼칠 수 있게 판을 벌여주신 거죠. 새로운 사람도 많이 만나고, 작업 환경도 좋으니 저절로 열심히 잘해야겠단 생각이 들어요." (비트라이노) 내달 2일엔 한국 무대에도 서게 됐다. 커크 김 대표가 직접 기획한 '캄튼 투 서울(Compton to Seoul)'공연에 함께하게 된 것. 전설적 힙합그룹 N.W.A의 멤버 DJ 옐라를 비롯, WC, 스쿱데빌 등 미국 힙합계의 '큰 형님'들과, 도끼, 더 콰이엇, 팔로알토, 하하, 스컬 등 한국 힙합계의 스타들이 함께하는 음악적 교류의 장이자 축제가 될 무대다. 큰 무대에 서게 된 만큼 '웨스트 코스트 한국인' 멤버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감히 꿈도 꾸지 못했던 한국 공연이라 기대만큼 부담도 있어요. 멋진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연습 중이니 많이 기대해 주세요." (키드캣) 올 여름엔 네 사람이 함께하는 신곡과 뮤직비디오 공개도 예정돼 있다. 커크 김 대표는 '웨스트 코스트 한국인' 멤버들과 단순한 음악 활동을 넘어 커뮤니티 봉사 활동까지 함께 하겠다는 계획이다. "여러 비영리단체 활동에 재능기부를 계획 중입니다. 캄튼 시의회 측과도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힙합 음악으로 캄튼의 불우이웃을 돕는 한인 뮤지션들, 멋지지 않을까요?" 한편, '웨스트 코스트 한국인' 멤버들의 일상과 음악 활동은 디지털 미니 다큐멘터리로도 제작됐다. '웰컴 투 웨스트 사이드'란 제목의 미니 다큐 시리즈는 오는 21일부터 코리아데일리닷컴(www.koreadaily.com)과 미주중앙일보 페이스북페이지(www.facebook.com/koreadailyhotnews)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이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2016.03.17. 18:53
지중해 크루즈를 다녀오셨거나, 아니면 육로로 로마를 다녀오신 분들은 이곳이 기억나실 겁니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 바티칸 시국입니다. 로마 시내에 자리잡은 이 나라는 바티칸 언덕과 평원을 포함해서 0.44㎢의 면적에 인구는 약 400명 정도인 독립국가입니다. 이전에는 로마를 중심으로 이탈리아 반도 중부를 넓게 차지한 교황령이 있었으나, 19세기 이탈리아 왕국에 강제합병돼 소멸했다가 1929년 라테라노 조약으로 독립했답니다. 교황이 통치하는 일종의 신권 국가로 전 세계 가톨릭교회의 총본부 역할을 하고 있지요. 성 베드로 대성당, 사도 궁전, 그리고 메켈란젤로의 천지창조로 유명한 시스티나 성당을 포함하고 있기에 여행 좀 했다하는 사람들은 꼭 들르는 곳이죠. 위 큰 사진의 가운데 마치 정문처럼 보이는 곳은 출구이고 입구는 왼쪽 조그만 사각형으로 보이는 곳입니다. 항상 입장하려는 사람들로 국경(?)을 따라 왼쪽으로 길게 줄을 서고 있습니다. 건물 외벽이 바로 국경인 셈인데, 그렇다면 입국이라고 해야지 왜 입장이라고 하냐구요? 오른쪽 작은 사진을 보시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입구에 '바티칸 시국'이라는 말 대신에 '바티칸 박물관(Musei Vaticani)'이라고 큼지막하게 씌어 있습니다. 말씀 드린대로 온통 예술품과 유물로 이뤄진 곳이니, 나라 전체가 박물관이나 다름없지 않겠습니까? 어쨌든 나라 입구에 떡하니 무사이(Musei)라고 붙어 있습니다. Musei, 영어 뮤즈(Muse)가 떠오르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뮤즈와 같은 말인 무사(복수ㆍMusei)는 예술을 장려하는 신녀들입니다. 신녀는 신이라기보다는 가까이서 신을 보필하는 이들을 말하는데, 음악을 뜻하는 '뮤직(Music)'은 바로 이 무사에서 온 말입니다. 바티칸 박물관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바티칸의 무사들이 사는 집'이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스어로는 무사들이 사는 집을 '무세이온(Museion)', 라틴어로는 '무세움(Museum)'이라고 합니다. 바로 영어의 '뮤지엄', 즉 박물관입니다.-그리스 로마신화. 이윤기 무사는 신전에서 신탁(Oracle)을 받아내는 신 또는 제사장을 돕는 신녀들이었는데,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연주면 연주 등 오늘날로 말하자면 종합예술인들이었습니다. 박물관이 바로 종합예술을 모아 놓은 곳이니, 그녀들이 사는 집으로 안성맞춤인 거죠. 오라클은 가주에 본사를 둔 매출 규모 세계 2위의 소프트웨어 회사 이름이기도 합니다. 디지털 기술을 인간의 영역을 띄어 넘어 신탁의 경지로 끌어 올리고 싶었던 걸까요? 각설하고요. 무사는 제우스와 기억의 여신 므네모시네의 딸로서 예술을 분담했습니다. 어떤 이는 우라노스와 가이아의 딸이라고 합니다만. 이들은 모두 아홉 명이었는데, 각기 문학, 미술, 음악, 과학 등을 맡았습니다. 칼리오페는 서사시를, 클리오는 역사를, 테르프시코레는 합창단의 춤과 노래를, 멜포메네는 비극을, 에라토는 연애시를, 폴림니아는 성가를, 우라니아는 천문학을, 탈리아는 희극을, 에우테르페는 서정시를 주재했습니다. 파르나소스 산과 헤리콘산이 이들의 거처였는데, 학예의 신 아폴론(아폴로ㆍ로마신화)이 그들의 선도자였습니다. 올림포스 산에서 연회가 열릴 때마다 아폴론이 연주하는 수금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곤 했습니다. 그리스의 여러 고대 서사시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들이 이야기의 발단을 노래하거나 또는 화자가 되어 작품의 서술을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어떻습니까? 이제 그 흔한 뮤지엄이 새롭게 보이십니까? 글.사진 =백종춘 기자
2016.03.16. 18:57
미미국에선 특별히 기억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기념일이 몇 개나 된다. 어느날 학교가는 아이들이 파자마를 입고 가거나, 거리가 온통 초록색으로 도배가 되거나, 어느 날은 온통 요괴들로 붐비거나 하는 날이다. 오늘이 초록색으로 대별되는 성 패트릭스 데이(St. Patrick's Day). 기독교의 축일로 아일랜드의 수호성인이자 영국과 아일랜드에 처음으로 기독교를 전파한 성 패트릭(386~461년)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날이 되면 아일랜드 본토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아이리시들은 초록색 및 토끼풀로 치장하고 축제를 즐긴다. 토끼풀은 삼위일체를, 초록색은 아일랜드의 국기를 상징하는데, 이날 옷은 물론 손톱, 신발, 심지어 얼굴까지 온통 초록색으로 칠을 하는데, 그도 모자라 도시를 지나는 강이나 호수에도 초록 물감을 풀어 도시 전체가 초록색 물결을 이루기도 한다. 여기저기서 축제가 이뤄진다. 자연스럽게 아일랜드의 전통문화를 체험해보는 시간이 되겠다. 퍼싱스퀘어 런치타임 축제 LA다운타운의 공원 퍼싱스퀘어에서 무료 아이리시 음악과 전통 무용 공연이 펼쳐진다. 스코틀랜드 음악으로 잘 알려진 밴드 배드 해기스(Bad Haggis)와 아이리시 무용단이 흥을 돋운다. 푸드 트럭과 비어가든에서는 아일랜드 맥주 기네스도 즐길 수 있다. 축제는 오전 11시부터 시작하고 콘서트는 정오에 시작한다. ▶주소:532 S. Olive Street, LA LA파머스 마켓 장중하면서도 애잔한 백파이프 연주를 즐기려면 이곳으로 가자. 다양한 행사 중에서도 단연코 이 공연이 백미다. 낮 12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아일랜드의 전통의상인 킬트 치마를 입은 연주단이 마켓을 돌며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저녁 7시 웨스트 패티오에서는 아이리시 밴드의 공연이 열린다. ▶주소: 6333 W. 3rd Street, LA 포모나 켈트 축제 주말인 토ㆍ일요일 포모나의 페어플렉스(Fairflex)에서 볼거리, 놀거리 풍성한 아이리시 축제가 열린다. 역사 재연행사, 록부터 전통음악까지 다양한 연주와 전통 춤을 즐길 수 있다. 전통 공예품도 구경하고, 아이리시 음식도 먹고, 주말 가족 나들이로도 좋겠다. 입장료 성인 10달러, 어린이 5달러. ▶주소:1101 West Mc Kinley Avenue, Pomona 백종춘 기자
2016.03.16. 18:56
시니어들에게 관계에 있어 가장 어려움을 겪는 대상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많은 이들이 자녀들이라 답한다. 자녀와의 관계에 있어 어려움을 겪는 시니어들은 자녀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해, 대화를 충분히 하지 못해서 혹은 자녀들이 부모를 멀리 하는 것 같아서 등등 다양한 이유로 자녀들과의 관계가 쉽지 않다고 한숨 쉰다. 이처럼 성인 자녀와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시니어들을 위해 그랜드패런츠닷컴(Grandparents.com)이 게재한 평소 시니어들이 자주 하는 자녀들을 밀어내는 행동들과 그 해결방법을 알아봤다. ▶너무 자주 연락 한다=너무 잦은 전화나 이메일, 문자로 인해 자녀가 자신을 귀찮게 여기는 느낌을 받는다면 자녀에게 솔직하게 물어보자. 자녀에게 연락하기 좋은 시간과 연락 방법으로 전화나 이메일, 텍스트 중 어느 것이 좋은지 물어본 뒤 자녀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주는 것이 좋다. ▶너무 자주 찾아 간다=한창 친구들과의 만남이나 자신의 가족과 오붓하게 있기를 바라는 자녀들을 너무 찾아가거나 자주 만날 것을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길. 그렇게 신경전이 계속되다 보면 관계만 악화된다. 그러기보다는 자녀와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선데이 브런치나 금요일 피자 나이트 등과 같은 규칙적인 만남을 정하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한 방법이다. ▶너무 참견이 많다=어느 순간부터 자녀가 부모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는다면 아마도 이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녀 입장에선 자신의 부모가 너무 참견과 잔소리가 많다고 여기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자녀의 결정이나 신변상 변화에 대해 너무 꼬치꼬치 묻기보다는 자녀가 스스로 말할 때까지 믿고 기다려 주는 것이 중요하다. ▶비판적이다=많은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무의식적으로 건설적 혹은 발전적 조언이라는 미명 아래 너무 많은 비판을 쏟아내 자녀들의 마음에 상처를 준다. 심리학자들은 "자녀들은 나이와 상관없이 부모에게 인정받고 싶어 한다"며 "따라서 자녀들을 비판하기보다 가능한 칭찬해주고 자랑스러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지나친 기대를 한다=일부 부모들은 성인자녀에게 과도한 기대로 인해 지나친 역할을 강요하기도 한다. 심리학자들은 "평생을 자녀들만으로 위해 살아온 부모들의 경우 그에 따른 보상심리로 성인이 된 자녀들에게 비현실적인 의무감을 기대하면서 관계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즉 부모들은 자신의 외로움이나 슬픔까지도 자녀가 힐링시켜 주길 기대하거나 시시콜콜 모든 이야기를 들어주길 바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심리학자들은 "이는 부모들이 먼저 심리적으로 치유해야 할 문제"라며 "그리고 나서야 비로소 건강한 부모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주현 객원기자
2016.03.13. 17:24
100세 시대가 진정한 축복이 되기 위해서는 단지 오래 사는 것 뿐 아니라 어떻게 건강하고 활기차게 사느냐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북아일랜드 수도인 벨파스트(Belfast)에 거주하는 아흔이 넘은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은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허핑턴포스트지가 밸파스트 연구를 참고하여 게재한 건강하게 무병장수하는 시니어들의 공통점을 알아봤다. ▶유전적 요인=벨파스트에 거주하는 건강한 90세 이상의 시니어들은 입을 모아 유전적 요인이 장수의 가장 큰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장수를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알려진 심혈관계 질환을 가족력으로 가지고 있는 이들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 영국 의 한 5남매가 모두 100세를 넘어 기네스북에 올랐는데 이들 모친 역시 100세 이상 산 것으로 나타나 장수에 유전적 요인이 끼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건강한 식습관=세계에서 가장 나이 많은 요가 강사로 알려진 97세의 타오 포천-린치 여사는 건강하게 장수하는 비법의 핵심으로 소식을 꼽았다. 또 시니어 달리기 대회에서 1등을 휩쓸어 미시간의 유명인사가 된 올해 100세를 맞은 프레드 윈터씨는 매일 팔굽혀펴기 100개씩을 하며 블루베리와 연어 등 건강식을 주 1회 이상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건강한 장수를 위해서 어떻게 먹느냐는 중요한데 전문가들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식품과 심혈관계에 좋은 오메가3 등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긍정적으로 생활하기=건강한 90세 이상의 시니어들은 "노화란 생각하기 나름"이라며 "결국 당신은 당신이 늙었다고 생각하는 딱 그만큼 늙었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긍정적인 마음가짐은 정신건강 뿐 아니라 실질적인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타오 포천-린치 여사는 "아침에 일어나 오늘이야 말로 내 삶의 최고의 순간이라고 믿고 생활 하는 것이 건강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규칙적인 운동=규칙적인 운동은 스트레스 지수를 낮춰주고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시키며 혈액 순환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장수하는 이들 역시 규칙적인 운동을 건강의 비결로 꼽았다. 그 대표적인 예가 영국의 찰스 어그스터(95)씨. 그는 95세 이상만이 참가할 수 있는 200미터 달리기 대회에서 우승해 유명세를 탔는데 매주 3회 이상 달리기를 하며 근력운동까지 열심히 한 덕분에 청년 못지않은 멋지고 탄탄한 몸매를 유지해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주현 객원기자
2016.03.13. 17:23
여성과 남성 평균수명 차 줄어 일하는 노인 인구 갈수록 늘어 노후자금 마련위해 은퇴 늦춰 채무 대부분은 모기지가 차지 베이비부머들이 새로운 은퇴 트렌드를 형성해 가고 있다. 1946년에서 1964년 사이 태어난 이들을 일컫는 베이비부머는 미국 전체인구의 25%를 차지할 만큼 거대 집단이다. 최근 미국 비영리 공공정책 연구기관인 어반인스티튜(Urban Institute)의 조사에 따르면 이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본격적으로 은퇴 적령기에 들어서면서 미국 사회를 급속도로 변화시키고 있으며 이들만의 독특한 은퇴 트렌드도 형성해 가고 있다고 한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이전 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은퇴 트렌드를 알아봤다. ▶ 평균 수명 늘어나 연방사회보장국 통계에 따르면 2030년 65세가 되는 남성들은 1970년 65세가 된 이들보다 평균수명이 6년 정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비해 여성들의 평균수명은 약 4년 정도 늘어나 갈수록 여성과 남성의 평균수명 차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 건강상태 좋아져 의학기술은 발전은 단지 장수만 가져 온 것은 아니다.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이전 세대보다 훨씬 더 좋은 건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미시간 대학 조사결과에 따르면 1988년엔 80세 이상 노인의 43%가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지만 2012년 조사에서는 34%만이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이전보다 좋아진 건강상태는 은퇴자들의 재정상태에도 도움을 줘 의료비 지출이 줄고 일하는 시니어들도 늘어나게 했다. ▶ 스스로 은퇴 재정 마련 베이비부머 세대는 노후대책을 전통적인 회사 펜션(pension)보다는 401(k)와 같은 직장 은퇴계좌와 개인적인 투자에 더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는 베이비부머 세대뿐 아니라 이후 자녀 세대에까지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어번인스티튜트 조사에 따르면 1940년대와 1950년대 태어난 이들의 경우 30%가 회사 펜션의 혜택을 받는 반면 1980년대 태어난 이들은 약 11% 가량만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더 오래 일 한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이전세대 보다 은퇴시기가 더 늦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노동통계청에 따르면 1994년엔 62~64세 인구의 45%가 일을 하고 있었던 반면 2014년 조사에서는 56%가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일하는 여성들도 증가하고 있어 같은 시기, 같은 연령대의 여성 노동인구가 33%에서 45%로 껑충 뛰어 올랐다. 이처럼 베이비부머 세대의 노동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건강상태가 이전 세대보다 좋아졌고 평균수명 증가로 인해 은퇴 자금을 더 마련하기 위함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빚이 많다 베이비부버 세대는 빚을 지고 은퇴에 진입한다.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시니어들 중 빚이 있는 인구가 1998년엔 30%였던 것이 2012년엔 44%로 증가했다. 빚의 대부분은 주택 모기지인데 1998년엔 16% 정도만이 모기지 빚이 있었지만 2012년엔 24%로 집계됐다. 한편 2012년 65세 이상 노인들의 채무 중간(median)총액은 2만4500달러로 집계 됐다. 이주현 객원기자
2016.03.11. 1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