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팩백킹이 가능한 장거리 숲길이 조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체 예정 구간 가운데 35%정도는 오는 10월 완성된다. 충남 태안군에서 경북 울진군까지 잇는 동서트레일 이야기다. ━ 울진 금강송길, 정이품송 소나무길 통과 12일 산림청에 따르면 산림청은 2023년부터 2026년까지 태안군에서 울진군까지 한반도를 동서로 횡단하는 길이 849㎞(55개 구간)의 동서트레일을 조성한다. 기존 여러 산책길을 잇고, 일부는 새로 만든다. 대부분 숲길이며 일부 구간은 하천변길 등을 연결한다. 사업비는 총 604억원이다. 트레일은 산줄기 등을 따라 길게 조성해 시작점과 종점이 연결되지 않는 길을 말한다. 동서드레일은 5개 시·도, 21개 시·군, 87개 읍·면, 239개 마을을 통과한다. 경북 구간이 275㎞로 가장 길고 충남 261㎞, 충북 231㎞, 대전 53㎞, 세종 29㎞ 등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동서트레일은 울진 금강송길과 태안 안면도 안면송길, 보은 속리산 정이품송 소나무길 등 주변 경관이 좋은 곳도 연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311㎞구간 10월 조성 완료 전체 55개 구간 가운데 35%에 해당하는 311㎞(211개 구간)는 오는 10월 조성이 끝난다. 이는 충남 태안·서산·당진·예산·홍성에 만든 1~12구간(173㎞)과 경북 울진·봉화 지역 47~55구간(138㎞)이다. 1개 구간 길이는 12~20㎞다. 태안군 등 일부 구간은 현재 개통해 관광객 등이 이용하고 있다. 태안은 ^1구간(12km, 꽃지해수욕장~백사장항) ^2구간(15km, 백사장항~몽산포항) ^3구간(13km, 몽산포항~태안읍 행정복지센터) ^4구간(13km, 태안읍 행정복지센터~서산 팔봉산 주차장) 등 4개 구간이 개통됐다. 산림청 장미순 사무관은 “전체 구간 중 서쪽과 동쪽 끝 311㎞구간을 개통해 시범 운영한 뒤 2027년 초에는 전체 구간을 개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동서트레일 구간에는 대청호 벗꽃길(대전), 공주 공산성, 서산 보원사지, 태안 신두리 사구, 태안 별주부 마을 해변(이상 충남), 단양 온달관광지, 보은 회인면 먹티고개, 속리산 말티재(이상 충북), 문경 백두대간수목원과 울진 십이령 주막(경북) 등이 있다. ━ 야영장 44곳 조성 트레일 구간에는 거점마을 90곳이 있다. 또 야영장 44곳이 조성된다. 현재 거점마을은 43곳 정도 선정됐다. 거점마을은 백패킹이나 민박이 가능한 곳을 선정한다. 또 백패킹 안내 시설도 갖춘다. 동서트레일의 백패킹은 날이 어두워 불가피하게 쉬어 가거나 호우 등 기상여건에 따라 대피하는 것을 의미한다. 산림청 관계자는 “필요하면 거점마을 등에서 텐트 치고 야영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대전과 세종·충남·충북·경북 등 광역자치단체도 동서트레일 조성에 예산 지원 등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재정 자립도가 낮고 소멸 위기에 직면한 산촌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해서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동서트레일은 역사와 문화적 가치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도보 여행길을 만들어 국민에게 휴식·레저 공간을 제공하자는 취지로 만드는 것"이라며 “국민은 물론 해외 관광객이 찾는 명품 숲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방현([email protected])
2025.07.18. 17:00
여름밤 서울 성곽이 빛의 폭포수로 변신한다. 31일부터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미디어아트 쇼를 통해서다. 2019년부터 가을ㆍ겨울에만 열리던 ‘서울라이트 DDP’가 올해에는 여름에도 열린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DDP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서울라이트 DDP 2025 여름’을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 이 기간 동안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타임스케이프(TIMESCAPE): 빛의 결’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미디어아트 쇼를 즐길 수 있다. 이번 여름 축제는 그동안의 서울라이트 DDP보다 무대가 커졌다. 그동안의 서울라이트 DDP가 222m에 달하는 DDP 외벽을 캔버스 삼아 다채로운 영상과 빛을 투사하는 미디어파사드 형태로 열렸다면 이번 여름 축제는 DDP뿐 아니라 서울성곽과 주변 공간까지 무대를 확장했다. DDP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을 걸으며 직접 미디어아트를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우선 DDP 옆 100m에 달하는 서울성곽이 장대한 폭포수로 시시각각 변신한다. 폭포수와 함께 DDP 앞 잔디광장에는 180개의 빛의 물방울이 놓인다. 각각의 물방울이 다른 빛과 소리를 발산하며 관광객들이 빛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관광객 움직임에 반응하는 키네틱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DDP 앞에 새로 조성된 물의 공간에는 바닥분수와 함께 안개와 레이저가 어우러진 ‘리듬 인 포그’ 작품을 볼 수 있다. 이번 여름 서울라이트 DDP에 참여한 홍유리 작가(와우하우스 대표)는 “여름 밤하늘을 가르는 레이저 아트와 최첨단 인터랙티브 콘텐트까지 더해져 DDP를 찾는 관람객들이 더운 여름밤을 시원하게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막식인 오는 31일에는 한국 유명 전통 한복 업체 ‘금단제’와 패턴 한복 업체 ‘오우르’가 한복 패션쇼를 선보인다.미디어아트와 결합한 패션쇼다. 서울라이트 DDP는 지난 2월, iF 디자인 어워드 본상을 받으면서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독일의 아이에프(iF)ㆍ레드닷(Red Dot)과 미국 아이디이에이(IDEA)를 석권한 바 있다. 차강희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서울라이트 DDP는 도시 자체를 감각의 무대로 전환하는 예술적 실험이”이라며 “서울 성곽이라는 역사적 지형과 DDP의 현대적 건축미가 결합한 구성은 도시와 예술이 공존하는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화([email protected])
2025.07.18. 17:00
유전 데이터로 아기 선별해 낳는다?…美 스타트업 '슈퍼베이비' 논란 배아로 유전체 분석 1천200여개 질병 예측…일론 머스크도 고객 부유층 '현대판 우생학' 우려…사회적 불평등 심화 가능성도 제기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한 스타트업이 제공하는 배아 유전체 검사 서비스가 '슈퍼베이비' 논란을 낳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7일 보도했다. 난임 스타트업 '오키드헬스'는 배아를 대상으로 향후 발병 소지가 있는 수천 가지 질병을 검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를 통해 예비 부모는 자녀의 유전 정보를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이 알 수 있다. 현재는 시험관 시술(IVF)을 받는 여성과 커플들이 낭포성 섬유증이나 다운증후군 같은 단일 유전자 변이나 염색체 이상을 검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 스타트업은 최초로 30억 염기쌍의 배아 전체 유전체를 시퀀싱(DNA의 염기 배열 분석)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배아에서 채취한 5개 세포만으로 전체 유전체를 분석하고, 조현병·알츠하이머·비만 등 1천200여개 질병의 발병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질병 가능성은 점수화되는데, 이 데이터를 통해 아이를 선별해 낳을 수 있는 셈이다. 오키드헬스 창업자 누르 시디키는 "오키드는 질병을 피할 수 있는 유전적 축복을 받는 세대를 만들고 있다"고 소개하며 "섹스는 즐거움을 위한 것이고, 아기를 위한 것은 배아 스크리닝"이라고 말했다. 오키드헬스의 유전자 스크리닝은 IVF 성공률을 높이고 부모들의 유전 질환에 대한 불안감을 줄임으로써 출산을 장려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스타트업은 단순히 아이를 갖는 것을 돕는 수준을 넘어 미래의 자녀를 선별하고 설계하는 데까지 나아가고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인간의 우수한 유전형질만을 선별해 개량하는 '현대판 우생학'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부유한 계층이 유전적으로 더 뛰어난 아이를 골라 태어나게 하는 세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이 스타트업의 검사 비용은 배아 하나당 2천500달러, IVF 1회 평균 비용은 2만 달러(2천800만원)에 달한다. 이런 비용은 부유층만이 감당할 수 있다. 소식통은 이 스타트업의 고객 중에는 일론 머스크와 사이에서 4명의 자녀를 낳은 전 뉴럴링크 임원 시본 질리스도 포함돼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오키드헬스는 "지적 장애는 선별하지만 지능 예측은 제공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회사 관계자는 머스크와 질리스 커플을 포함해 일부 커플에 지능 관련 선별 서비스를 비공식적으로 제공했다고 말했다. 미국 임신협회는 오키드헬스와 같은 기업들이 제공하는 유전자 선별 기술에 대해 "이건 단순한 예측이 아니라 인간 배아의 미래를 실질적으로 '조작'하는 것"이라는 지적했다. MIT 생명윤리학 교수 앨리슨 브룩스도 "우리는 지금, 아이들이 선택받은 이유와 선택받지 못한 이유를 아는 사회로 가고 있다"며 오키드헬스의 서비스가 "건강을 위한 선택을 넘어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스타트업의 주장이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베틀라나 야첸코 스탠퍼드대 교수는 "5개 세포로 전 유전체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오류가 발생한다"며 "특정 질병 유전자가 없다고 단언하는 건 사실상 러시안룰렛에 가까운 위험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태종
2025.07.18. 16:25
美기업들, 트럼프 제재 풀린 시리아 몰려가 재건 시동 에너지 기업 3곳, 석유·가스·전력 발전 계획 타진 오랜 내전에 현지 인프라 초토화…미·중동 기업들 진출 본격화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미국 에너지 기업들이 시리아에서 14년간 내전으로 붕괴한 석유, 가스, 전력 인프라 재건에 나선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이커휴즈, 헌트에너지, 아르젠트 LNG 등 세 기업은 시리아 정부의 경제 정상화 노력에 발맞춰 석유와 가스를 탐사하고 개발하며, 전력을 생산해 경제 회복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시리아 제재를 지난 6월 말 해제한 이후 미국 기업들의 시리아 진출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조너선 배스 아르젠트 LNG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에 "우리는 발전 용량과 서비스의 단기 개선 가능성에 대한 예비 평가를 바탕으로 시리아의 에너지 및 전력 발전에 대한 포괄적인 마스터플랜 수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노력은 관련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해 시리아의 에너지 분야 재활성화를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그는 구체적인 구상은 밝히지 않았으나 "탐사와 개발부터 복합화력 발전소를 포함한 전력 생산에 이르는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잠재적 활동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배스 CEO는 지난 4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방문해 아메드 알샤라 대통령을 만나고서부터 이번 에너지 프로젝트를 준비해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알샤라 대통령이 직접 만나도록 설득하기 위한 정부 주도 공식 및 비공식 로비 활동에도 참여했다. 두 지도자의 회담은 지난 5월 성사됐고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제재 해제를 발표했다. 제재가 해제되면서 시리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무함마드 유스르 바르니예 시리아 재무장관도 이들 세 기업이 시리아에 투자하고 에너지 부문을 개발하기 위해 연합을 구상하고 있다고 지난 17일 링크드인 게시물에서 밝혔다. 미국 기업들의 계획은 시리아 정부가 통제하는 유프라테스강 서쪽 지역부터 시작될 예정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석유 생산 지대가 몰린 시리아 동부의 경우 현재 미군 지원을 받는 쿠르드계 주도 무장단체 시리아민주군(SDF)이 통제한다. 미국은 이들이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을 축출한 새로운 다마스쿠스 정부와 통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14년간의 내전 여파로 시리아의 전력 인프라는 심각하게 손상됐다. 전력 생산량은 2011년 이전 9.5기가와트(GW)에서 현재 1.6GW로 급감했다. 전력 인프라를 복구하려면 수십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해 시리아 정부는 재정난 속에서 민간 투자나 기부에 기대고 있다. 앞서 걸프 지역 중동 기업들도 시리아의 전력 및 항만 인프라 재건을 위한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지난 5월에는 시리아와 카타르 에너지 기업 UCC 홀딩이 총 70억달러 규모 발전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 사업에는 복합화력 가스발전소 4기와 1천메가와트(㎿) 규모 태양광 발전소가 포함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아람
2025.07.18. 16:25
"테슬라, 핵심 임원 줄줄이 떠나고 기술직 출신이 판매 담당" 최근 영업 책임자들 잇단 퇴사 여파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업체 테슬라에서 핵심 요직을 맡았던 임원들이 최근 줄줄이 회사를 떠난 뒤 기술직 출신 임원이 판매 부문을 이끌게 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테슬라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그동안 외부에 그리 알려지지 않은 기술직 출신 임원인 라즈 제가나탄이 최근 판매 책임자 역할을 맡았다고 전했다. 제가나탄은 지난 13년간 테슬라에서 기술 관련 역할을 맡아 왔으며, 판매를 담당하기 전에는 정보기술(IT)과 데이터 관련 업무를 관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테슬라가 최근 차량 판매 부진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해당 분야의 경험이 없는 인사가 판매 부문을 맡게 됐다고 짚었다. 이전까지 테슬라의 차량 판매 부문을 이끌던 핵심 인사들은 최근 줄줄이 퇴사한 것으로 알려져 업계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바 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때 머스크의 최측근으로 꼽혔던 북미·유럽 생산·운영 최고 책임자 오미드 아프셔 부사장이 지난달 하순 퇴사한 데 이어 최근 북미 지역 판매·서비스 담당 부사장인 트로이 존스가 15년 만에 회사를 떠났다고 지난 15일 보도했다. WSJ은 또 테슬라 북미 지역 인사 책임자인 제나 페루아와 인공지능(AI) 분야 최고 책임자이자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개발을 총괄해온 밀란 코박 부사장도 퇴사했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로이터는 테슬라의 배터리 부문 최고 임원인 비니트 메타와 소프트웨어 부문 수장인 데이비드 라우도 최근 회사를 나갔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 등 공개적인 자리에서 테슬라의 미래가 기존의 전기차 판매보다는 첨단 AI·자율주행 기술과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달려 있다고 거듭 강조해 왔다. 테슬라는 오는 23일 뉴욕증시 마감 후 2분기 영업·재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미나
2025.07.18. 15:25
美국무부 "방위공약 철통같지만 韓도 방어역량 최고로 강화해야" 휴스턴 부대변인, 방위비 관련 "서로 가능한 한 지원해야…韓, 능력 있어" "美, 북핵 문제서 눈 떼지 않아"…"韓 새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싶다" (워싱턴=연합뉴스) 송상호 김동현 특파원 = 한국을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은 굳건하지만, 한국이 자국 방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미국 국무부 당국자가 밝혔다. 미뇬 휴스턴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주한미군 주둔비용을 재협상할 가능성을 질문받고서 "내가 협상 자체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한국을 방어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은 철통같으며 여전히 우리의 우선순위"라고 답했다. 휴스턴 부대변인은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이 지난 4월 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한 회의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을 자유롭고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3국 간 안보 협력을 증진하고 각국의 방위 역량을 강화하기로 한 사실을 지목하고서 "우리 모두 서로를 가능한 한 많이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은 강력하고 능력 있는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대통령은 한국이 자국 방어 역량을 가장 정교하고 강력한 수준으로 유지할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미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군사 역량과 전력 태세로 부응할 것이고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하겠지만, 우리의 파트너들도 똑같이 자국의 방어 역량을 위해 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지원과 약속을 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나라들이 우리를 같은 지점에서 만나기를 원한다. 우리가 어떤 위협이 부상하기 전에 억제할 수 있도록 최고 수준의 방어 조치를 보장하려면 그것만이 유일한 방법이자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휴스턴 부대변인의 이런 발언은 미국이 한국을 포함한 여러 동맹에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으로 늘리라고 주문하고 있는 상황과 맥이 닿아 있다. 현재 한미간의 안보 및 경제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한미정상회담 개최 문제가 양국 사이에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국방지출을 대폭 늘릴 것을 요구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이 확인된 것으로 풀이된다. 휴스턴 부대변인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응하는 상황에서 북한 문제에 여전히 우선순위를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이건 우리가 눈을 떼지 않고 있는 분야"라고 답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인도태평양 지역의 동맹을 만날 때마다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문제를 논의한다면서 "우리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관계가 트럼프 행정부의 "우선순위"라고 강조하고서 행정부는 새로 출범한 이재명 정부와 협력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국인들은 헌법과 법치주의, 정치적 절차를 평화롭게 이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국무부 장관은 우리가 한국과 한국의 새 지도부와 매우 긴밀히 협력하고 싶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밝혀왔다"고 말했다. 휴스턴 부대변인은 미국의 관세가 한미동맹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서는 "이건 우리의 경제 관계를 바꾸려는 것이지 정치, 외교 관계를 바꾸려는 정책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가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공정하고 양쪽에 이득이 되는 무역 합의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덕분에 미국에 30만개가 넘는 일자리가 생겼고, 한국은 핵심광물 등 분야에서 미국의 공급망을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자원과 경험을 보유했다면서 "한국과의 경제적 관계는 미국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현
2025.07.18. 15:25
트럼프, EU 관세 최저 15∼20% 방침…'10% 유지' 기대 뒤통수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재 진행중인 유럽연합(EU) 상대 관세 협상에서 최저 관세율을 15∼20%로 설정토록 요구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익명 소식통 3명을 인용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는 EU산 상품에 미국이 부과할 최저 관세율을 현행 임시 세율과 똑같이 10%로 유지하려 노력해왔던 EU의 기대와는 어긋나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4월부터 교역 상대국들과 협상을 진행하면서 일부 국가와 품목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경우의 '상호관세율'을 90일간 임시로 10%로 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동차 부문의 품목 관세율을 인하해 달라는 EU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기존 입장대로 25%를 고수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집행위원은 그가 최근 미국 수도 워싱턴DC로 가서 미국 측과 벌였던 협상의 진전 상황을 회원국 대사들에게 설명하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전했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EU와 협상이 성사되더라도 미국이 EU 상품에 부과할 상호관세율은 현행 임시 세율인 10%를 초과할 것이라고 FT에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일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EU 상품에 30%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이다. EU 측은 만약 협상이 결렬돼 미국이 30%의 상호관세를 부과할 경우 보복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공언했으나 대응조치 실행 여부를 놓고 회원국 사이에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이 10%를 초과하는 상호관세를 부과하더라도 EU가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15∼20% 수준의 관세율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EU가 보복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18일 미국 측이 부문별 관세 인하 제안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이라며 "우리(EU와 미국)가 여전히 부문별 규칙을 만들 수 있는지, 우리가 일부 개별 부문을 다른 부문들과 달리 취급할 수 있는지는 (결론이 정해지지 않은) 열린 물음이다. 유럽 측은 이를 지지한다. 미국 측은 이를 보다 비판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화섭
2025.07.18. 15:2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이자 유명 팟캐스터인 조 로건은 최근 청취자 2000만명에게 "남성이 젊어지는 데 도움이 된다"며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주사를 홍보했다. 배우 겸 팟캐스터인 댁스 셰퍼드도 "강력한 테스토스테론 주사 덕분에 근육 24파운드(약 10㎏)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평소 백신에 회의적이던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 보건부 장관도 노화 방지용이라며 이 주사를 맞았다고 밝혔다. '몸짱'을 꿈꾸며 주사 맞는 장면을 SNS에 올리는 유튜버들도 생겨났다. 이처럼 미국에서 테스토스테론 주사를 맞는 남성이 급증했다고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전했다. 미국에서 테스토스테론 처방 건수는 2019년 730만 건에서 지난해 1100만 건으로 급증했다. 특히 텍사스에선 지난해 4분기에만 2021년 한 해보다 더 많은 테스토스테론 처방전이 작성됐다. 화이자는 최근 수요 증가로 인해 테스토스테론 공급이 달린다고 밝혔다. 조지아주(州), 텍사스주 등 미국 전역에서 남성을 대상으로 테스토스테론 대체 요법(TRT) 전문 클리닉이 늘고 있다. TRT는 남성에게 외부에서 약물을 주입해 테스토스테론을 끌어올리는 치료법이다. 클리닉에선 TRT 치료로 수면의 질이 개선되고 성욕이 높아지며 피로·우울증 퇴치, 체지방 감소효과가 있다고 홍보한다. 텍사스 휴스턴에 있는 베일러의대 소속 모히트 케라 박사는 매체에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은 남성의 92%가 우울증이 있다"고 짚었다. 대표 사례가 조지아주 애틀랜타 벅헤드에 있는 '게임데이 맨즈 헬스 클리닉'이다. 지난해 4월 50호점을 열었는데, 이후 14개월간 미국 내 매장을 325곳 더 열만큼 인기가 뜨겁다. 이 클리닉에서는 간호사가 혈액 검사를 통해 남성 호르몬 수치가 정상인지 확인한다. 만약 수치가 낮으면 주사 처방이 나온다. 친구를 데려오면 다음번 주사를 맞을 때 50달러(약 6만8900원) 할인혜택을 받는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당뇨·비만 등에 시달리는 미국 남성이 늘면서 평균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과거 수십 년 전보다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장년 남성이 치료 목적으로 주사를 맞는 게 일반적이지만, 최근엔 35세 미만도 주사를 맞는다고 매체는 짚었다. 일부 클리닉에선 호르몬 수치를 확인하지 않고 환자가 원하면 주사를 놓아주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미국 비뇨기과 학회에 따르면 지난해 이 주사를 맞은 사람의 25%는 테스토스테론 수치 검사를 받지 않고 주사를 맞았다. 이 주사를 맞은 사람 중 3분의 1은 실제론 테스토스테론 결핍이 아니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 "불임 위험 증가" 부작용 문제는 남성 호르몬 수치가 낮지 않은데도 TRT 치료를 하면 도리어 위험하다는 점이다. 매체는 "다른 호르몬을 함께 투여하지 않으면 테스토스테론 주사가 오히려 정자 수를 감소시켜 불임을 유발한다는 연구도 있다"고 짚었다. 남성 호르몬을 외부에서 공급받으면 신체 내부에서 정자 생성 촉진 호르몬이 도리어 차단되기 때문이다. 전립선암, 심부전 등이 있어도 이 주사를 맞으면 위험할 수 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남성 호르몬 주사 부작용으로 ▶고혈압▶혈전▶여드름·피부 유분 증가▶발목 부종▶유방 비대증 등을 꼽았다. 서유진([email protected])
2025.07.18. 15:00
" [스튜디오486]은 중앙일보 사진부 기자들이 발로 뛰어 만든 포토스토리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중앙일보는 상암산로 48-6에 있습니다. " 쓰레기를 보면 눈을 반짝이는 사람들이 있다. 전국의 산과 들을 누비며 쓰레기를 줍고, 수거한 쓰레기를 '정크 아트(Junk Art, 버려진 폐품이나 잡동사니를 활용해 예술 작품을 만드는 것)’로 재창조하는 사람들, 바로 클린하이커스(Clean Hikers)다. 지난 12일 인천광역시 옹진군 영흥면 선재도에 10명의 클린하이커스가 모였다. 오늘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산이 아닌 해변의 쓰레기를 줍는 '비치 클린'을 할 예정이다. 집결 시간이 되자 한 손엔 집게, 다른 한 손엔 자루를 든 참가자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클린하이커스 창립자이자 리더인 김강은씨(35)의 간단한 작업 설명 뒤 바닷가로 내려간 이들은 순식간에 흩어져 일사불란하게 쓰레기를 주워 준비한 자루에 담았다. 현장에 일찍 도착해 훑어봤을 때 쓰레기가 많지 않아 보였는데 이들의 자루는 순식간에 채워지고 있었다. 역시 전문가(?) 다웠다. 해변에서 전기 모기 채를 주운 한 참가자는 전리품을 자랑하듯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했다. 이들은 의외의 장소에서 의외의 쓰레기를 주울 때 마치 유물을 발굴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했다. 이쯤 되면 쓰레기를 줍는 건지, 보물찾기를 하는 건지 헷갈릴 정도다. 이들에게 쓰레기 줍기란 봉사활동이 아닌 '놀이'였다. 뜨거운 태양을 피할 그늘조차 없는 해변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주워 담은 쓰레기들이 어느새 자루를 가득 채웠다. 이제 수거한 쓰레기로 정크 아트 작품을 만들 차례. 어떤 작품을 만들지 참가자들의 아이디어 회의가 시작됐다. "흰색 도기들이 많은 걸 활용하면 좋겠다" "이 지역에 사는 깃대종(유엔환경계획이 만든 개념으로서, 특정 지역의 생태계를 대표할 수 있는 주요 동·식물을 뜻함)이 뭐지?" "백령도에서 근무할 때 본 점박이물범은 어때?" 참가자들이 저마다 스마트폰으로 점박이물범의 사진을 검색해 서로 보여주며 의견을 주고받았다. 점박이물범은 귀여운 외모를 지니고 있지만,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등으로 서식지가 줄어들면서 멸종위기를 겪고 있다. 현재 서해 백령도 인근에 30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으며, 최근 서산 가로림만에서도 소수 개체가 서식하는 게 확인됐다. 사람을 피해 백령도로 떠난 점박이물범이 다시 선재도 앞바다로 돌아오기를 바라며 정크 아트로 점박이물범을 만들기로 했다. 김강은씨가 모래사장에 밑그림을 그린 뒤 각 부위에 어울리는 쓰레기들을 채워 넣었다. 시작한지 불과 십 여분 만에 바위에 앉은 모습의 점박이물범이 완성됐다. 해양 깃대종인 점박이물범은 천연기념물 331호이자 해양수산부 해양보호생물, 환경부 멸종위기 1급 야생생물이다. 정크 아트로 만든 점박이물범과 단체 사진 촬영까지 마친 이들은 쓰레기를 다시 자루에 담은 뒤 하나하나 무게를 쟀다. 이날 수거한 쓰레기 무게는 약 140㎏이었다. 이렇게 수거한 쓰레기들은 정크 아트 작품 제작을 위한 선별 과정을 거친 뒤, 재활용품은 분리 배출, 일반쓰레기는 지역 폐기물 배출 장소에 처리하고, 일부 대형 폐기물 등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수거 요청을 한다. 충북 음성에서 출발해 행사에 참여한 심현보씨(44)는 "백패킹을 하면서 '흔적 남기지 않기 (Leave No Trace, 야외 활동 시 쓰레기를 남기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려는 윤리)'에 관해 알게 되었고,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것을 넘어 쓰레기를 줍는 활동까지 하게 됐다"고 클린하이커스 참가 배경을 밝혔다. 이날 처음 모임에 나온 김응도씨(29)는 "직업이 환경관리직이라 평소 재활용 등 폐기물을 수거하고 있다"며 "클린하이커스 활동은 일로 쓰레기를 수거하는 것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입해 2년째 꾸준히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김혜진씨(43)는 "오래되고 특이한 쓰레기를 주우면 마치 유물을 발굴한 듯한 기분이 들고, 이렇게 모은 쓰레기로 정크 아트를 만드는 것도 재미있어서 꾸준히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클린하이커스는 2018년 시작된 시민 주도 환경운동단체다. 이들은 등산과 '플로깅(Plogging, '줍다'는 뜻의 스웨덴어 플로카 우프(Plocka Upp)와 영어단어 조깅(jogging)의 합성어)'을 결합해, 산에 오르며 쓰레기를 줍는 독특한 방식으로 환경 운동을 벌이고 있다. 시작은 지리산 산행 중 대피소에 쌓인 쓰레기 더미를 보며 충격을 받은 김강은씨가 하산을 하며 주운 쓰레기 사진을 SNS에 공유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 게시물이 기대 이상의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면서 사람들이 모여들어 함께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다. 지난 7년 동안 총 1만321명이 클린하이커스 활동에 참여해 전국의 산과 바다를 누비며 환경 지킴이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들이 7년간 수거한 쓰레기 무게는 총 8.2t에 달한다. 이들은 쓰레기를 수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쓰레기를 재료로 정크 아트 작품을 만들어 SNS에 공유하고,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 환경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정크 아트는 어렵고 진지해야 할 것 같은 환경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낮추고, 재밌고 즐거운 것으로 다가가게 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이날 선재도에서 주운 쓰레기는 정크 아트 작품으로 만들어져 오는 22일부터 약 5개월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경기해양안전체험관에서 '쓰레기몬스터의 탄생 – 해양몬스터편'이라는 제목으로 전시될 예정이다. 김강은씨는 클린하이커스의 미래에 관해 "지금처럼 산과 들을 다니며 쓰레기 줍기를 계속하면서 정크 아트를 통한 환경 보호 메시지를 전파할 것"이라며 "환경, 예술, 놀이, 탐험이 결합한 오프라인 콘텐트를 기반으로 누구나 즐겁게 환경을 실천하며 자기 삶의 방향성을 발견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아웃도어 문화 콘텐트를 만들어가려 한다"고 밝혔다. ▶[스튜디오486]45도 바윗길? 그냥 넘는다… 英재벌이 만든 진짜 SUV ▶[스튜디오486]“좋은 누룩은 좋은 술의 씨앗”...300번 실패 끝에 빚은 청명주 ▶[스튜디오486] 다른 기사 더보기 김성룡([email protected])
2025.07.18. 15: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주류 언론을 어떻게 장악했을까. 미국 언론들이 스스로 드러내길 꺼려하는 치부를 슈피겔 등 해외언론이 최근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거대 언론 전쟁의 결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은 미국 CBS방송의 모기업 파라마운트가 트럼프 대통령과 1600만 달러(약 220억 원)를 지불하기로 합의한 한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대선을 앞두고 CBS의 간판 프로그램인 ‘60분’이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에 유리하게 방송을 편집해 송출했다며 CBS에 200억달러(약 27조5660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파라마운트는 성명을 통해 합의금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간접적으로 지급되지 않고, 사과와 유감 표명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 합의금은 “트럼프 대통령 도서관 건립에 사용될 것”이라고 했다. 표현의 자유를 광범위하게 보장하는 미국법 체계상 트럼프 대통령의 승산 가능성은 낮아보였다. 그런데도 파라마운트가 트럼프 대통령과 서둘러 합의함으로써 파라마운트는 “CBS 말고도 (파라마운트가 보유한) 할리우드의 스튜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다른 TV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파라마운트의 미래를 보장하게 됐다”고 슈피겔은 꼬집었다. 파라마운트는 할리우드 제작사 스카이댄스와 합병을 앞두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브렌던 카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이 승인 결정을 미적대고 있는 상황이었다. 스카이댄스는 오라클의 공동 창업자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친구인 래리 엘리슨의 아들 데이비드 앨리슨이 설립한 회사다. 벌써부터 CBS에 보수 논객이 합류할 것이란 말도 돌고 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CBS 외에도 디즈니 계열사인 ABC 뉴스를 상대로 소송을 내 1500만 달러(약 206억 원)를 받아낸 전력이 있다. 슈피겔은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 장악 수법에 대해 “언론인들을 위협하고, 소송으로 협박하거나, 정부의 ‘감독’을 통해 훼방을 놓거나, ‘국민의 적’으로 낙인찍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공영방송 PBS와 NPR 역시 해체 중에 있다고 슈피겔을 분석했다. 이들 공영방송은 수백 개의 미국 지역 방송국으로 구성돼 정부와 민간 기부금으로 운영되는데, 공화당은 이들에 대한 지원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때론 언론들이 먼저 드러눕는 경우도 있다. 케이블 채널 MSNBC는 친민주당적인 언론인데도,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간판 진행자들이 트럼프의 자택 마러라고로 향했다고한다. 워싱턴포스트를 소유한 아마존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100만 달러(약 13억 원)를 기부하고, 멜라니아 트럼프의 일생을 다룬 다큐멘터리 제작 명목으로 4000만 달러(약 551억 원)를 트럼프 측에 지급했다. 박현준([email protected])
2025.07.18. 15:00
전 세계 넷플릭스 시청률 1위를 휩쓴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헌터스'의 인기가 울산 울주군까지 번졌다. K-콘텐트의 세계적 흥행을 계기로, 울주군에서 한국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목받고 있다. 울주민속박물관은 오는 31일까지 '호작 갓 만들기·사자 한복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체험은 케이팝 데몬헌터스 속 캐릭터들이 착용한 갓과 저승사자 한복이 Z세대(출생 1990년 중반~2010년 초반)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면서 기획됐다. 케이팝 데몬헌터스는 K-팝 아이돌이 악령을 퇴치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한국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콘텐트다. 미국 소니(SONY) 픽처스가 제작하고, 한국계 캐나다인 매기 강(Maggie Kang)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애니메이션은 공개 직후 미국·일본·독일 등 30여 개국에서 넷플릭스 시청률 1위에 오르며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극 중 저승사자 캐릭터들이 착용한 갓과 한복이 '힙한' 스타일로 재조명되면서 전통의 현대적 재해석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극 중 주요 캐릭터인 호랑이 '더피'와 까치 '서씨'는 조선시대 민화인 '호작도(虎鵲圖)'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이는 울주민속박물관의 체험 프로그램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박물관은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참가자들이 직접 갓을 만들고 전통 저승사자 복장을 하고 사진을 찍는 등 몰입형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체험은 하루 2회(오전 10시, 오후 1시)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회차당 15명씩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온라인 예약과 현장 접수가 모두 가능하다. 손영우 울주민속박물관장은 "세계적인 콘텐트 속 한국 전통문화 요소가 울주에서 구현되고 있다"며 "K-콘텐트의 세계적 흐름을 울주군에서 체험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케이팝 데몬헌터스의 인기는 K-굿즈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극 중 캐릭터들의 디자인에 기반을 둔 굿즈들이 인기를 끌며 민화를 주제로 한 벙거지, 에어팟 케이스 등이 미국·캐나다·싱가포르 등에 판매되고 있다. 호작도에 나오는 호랑이와 까치 배지 등을 판매하는 국립중앙박물관 온라인숍 하루 평균 방문자 수는 26만명을 기록하고 있고, 관련 상품은 연일 품절되고 있다고 한다. 앞서 울산은 콘텐트와 문화관광의 접점에서 주목받은 적이 있다. 2022년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흥행 당시 고래를 소재로 한 콘텐트가 전국적으로 화제가 되면서 울산 장생포 고래바다여행선은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울산남구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그 해 고래바다여행선 등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방문객은 120만 3631명으로, 2008년 고래문화특구 지정 후 최다 방문객을 기록했다. 김윤호([email protected])
2025.07.18. 15:00
애틀랜타 중앙일보의 지식 나눔 강좌 ‘알쓸신공’ 시리즈 두 번째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엘 카미노의 모든 것’ 강연이 한인들의 관심 속에 18일 둘루스 귀넷 카운티 도서관에서 열렸다. 아키프로건설(대표 석호태) 후원으로 마련된 이날 강연에는 50여명의 한인들이 참석해 산티아고 여행기를 다룬 ‘순례자의 노래’의 저자 송희섭 목사의 여행기를 들었다. 참석자 대다수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한 번쯤 걸어보고 싶어하는 이들로, 엘 카미노를 두 번 완주한 송 목사의 노하우와 경험을 듣기 위해 모였다. 송 목사는 “산티아고는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며 엘 카미노의 매력과 생생한 경험담을 사진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전했다. 스페인에 있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이 성지순례의 종착지다. 이곳 지하에 성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송 목사에 따르면 이곳으로 향하는 여러 가지 길 중 가장 대표적인 길은 프랑스에서 시작하는 ‘프랑스길’로, 총 800km 길이다. 그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다면 프랑스길을 걸으시는 것을 추천한다. 인프라도 잘 돼 있고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송 목사는 재작년 이 길을 완주하는 데 31일이 걸렸다. 하루 약 18마일씩 걸었던 셈이다. 송 목사는 이어 순례길에 필요한 준비물과 유용한 앱 등의 노하우를 전달했다. 개인 침낭은 물론,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판초우의도 필수다. 또 등산화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은 “가성비가 좋다”고 송 목사는 표현했다. 하루 경비를(항공권값 포함) 100달러 이하로 잡아도 되기 때문이다. 식비는 점심과 저녁이 한 끼에 약 15유로 수준이다. 숙박은 대부분 ‘순례자 숙소’인 알베르게에서 해결했다. 공립과 사립 시설이 있지만, 예약을 할 수 있는 사립 시설을 추천하며, 이는 부킹닷컴 앱으로 할 수 있다. 한국인이 만든 앱 ‘카미노 닌자’도 추천했다. 강의 다시 보기 영상은 애틀랜타 중앙일보 유튜브 채널(youtube.com/@atlantajoongang)을 통해 추후 공개된다. 윤지아 기자산티아고 순례 산티아고 순례길 산티아고 여행기 스페인 산티아고
2025.07.18. 14:50
태양광 패널을 주택에 설치하면 제공됐던 세액 공제와 인센티브 혜택이 올해 말 종료되면 관련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법(OBBB)으로 대체되면서 주택 태양광 패널 설치 비용의 최대 30%를 공제받을 수 있는 세액공제 제도가 올 연말 종료된다. 상업용 세액 공제도 2027년에 만료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의 관세 부과로 인해 비용도 크게 늘어난다. 태양광업계 전문 매체 ‘PV테크’는 현행 관세가 유지될 경우 2030년까지 태양광 패널 설치 비용이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4년 기준 조지아주의 태양광 업계 종사자는 약 5600명 정도로 추산된다. 2023년 이후 가정용 전기 요금이 크게 오르면서 태양광 패널 설치는 매력적인 선택지로 자리잡았다. 심한 폭풍과 잦은 정전으로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가구가 늘었다. 이처럼 성장가도를 달려온 관련 업체들은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2022년 ‘커스텀 솔라 솔루션’을 설립한 니냐와 톰 보먼 부부는 애틀랜타 저널(AJC)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감세법안 통과 전 올해 5~10명의 직원을 더 고용할 계획이었으나, “앞으로 (성장) 속도가 상당히 느려질 것”이라며 걱정했다. 앞으로의 불확실성 때문에 회사는 정규직을 채용하지 않고, 계약직 직원을 활용하고 있다. 세액 공제 혜택을 지지했던 라파엘 워녹 조지아 연방상원의원은 “일자리를 죽이는 법안”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초당파 에너지 및 기후 정책 싱크탱크 ‘에너지 이노베이션’의 레이첼골드스타인 매니저는 향후 몇 년간 주거용 태양광 패널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인센티브 폐지가 모든 소득 계층의 설치 의지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특히 저소득층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지아 기자태양광 패널 태양광 패널 태양광업계 전문 태양광 프로젝트
2025.07.18. 14:45
애틀랜타 시가 사업고용세(occupational tax) 인상을 저울질 하고 있다. 인구 증가에 따른 시 예산 수요 증가로 증세가 불가피해지자 주민 반발이 큰 재산세보다는 사업체를 겨냥한 핀셋 증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안드레 디킨스 시장은 지난 16일 시의회에 사업고용세 징수 상한액을 현재 2억달러에서 2027년 6억달러까지 높인 세제개편안을 제출했다. 사업고용세는 시 정부 전체 세수의 7% 가량을 차지하는데, 이 비중을 11%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사업고용세 세율을 1000달러당 평균 0.13달러에서 0.21달러로 1.6배 인상한다. 세금 부담은 매출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 직원 수 12명, 연간 매출 70만달러인 중소 업체 기준 내년 세금 납부액은 올해보다 378달러 높은 1537달러가 될 전망이다. 2027년엔 1817달러까지 높아진다. 직원 100명을 둔 매출 1억달러 규모의 기업은 2025년 8만7592달러에서 2026년 11만6705달러, 2027년 14만5726달러를 내야한다. 세율 인상에 더해 수수료도 단계적으로 인상한다. 사업고용세 수수료는 연 75달러에서 2026년 191달러, 2027년 215달러로 오른다. 또 규정 위반과 관련된 과태료 수수료 항목을 신설해 2026년 657달러, 2027년 701달러, 2028년 876달러를 부과할 예정이다. 이같은 세제개편안이 시 의회를 통과할 경우 1999년 이래 26년만에 사업고용세가 인상된다. 시 정부는 인구 증가와 노후 인프라, 높은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애틀랜타 인구는 1990년 40만명에서 작년 말 기준 51만 5000여명으로 크게 늘었다. 향후 20년간 약 20만명의 인구가 추가될 것으로 추산된다. 애틀랜타 시는 2009년 시행된 11.40밀(mill)의 재산세율을 16년 연속 동결해왔다. 그결과 메트로 지역 실질 GDP는 지난 12년간 2.83% 높아졌지만 1인당 세금 납부액은 오히려 20년동안 0.37% 줄어들었다. 지난 회계연도 애틀랜타 시는 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시의회는 오는 9월 공청회를 통해 디킨스 시장의 세제개편안에 대한 여론을 수렴한 뒤 본회의에서 표결할 방침이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애틀랜타 사업체 애틀랜타 전체 세금 인상 사업체 핀셋
2025.07.18. 14:43
7월 셋째주 주말, 가족, 친구들과 함께 볼만한 이벤트를 찾아 봄을 즐겨보자. 19~20일 주말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서 가볼만한 이벤트를 간추려 소개한다. ▶할랄 음식 축제=할랄에 대한 모든 것을 맛볼 수 있는 입맛 돋우는 축제가 처음 애틀랜틱 스테이션에서 펼쳐진다. 애틀랜타 무슬림 페스티벌 재단이 개최하는 이 여름 축제는 케밥, 버거, 랩 등 다양한 할랄 푸드트럭이 참여한다. 19일 오후 12시~7시. 입장료는 25불부터. 학생 13불, 7세 이하 어린이 무료. Atlantic Station, 221 20th St., Atlanta. ▶한여름 밤의 꿈 무료상영회=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대표적 희극 ‘한여름 밤의 꿈’이 잔디밭 위에서 상영된다. 캅 카운티 공원에서 여름철 매주 금, 토요일 열리는 스크린 온 그린(Scene on the Green) 행사는 여름밤 아래 가족과 함께 즐길만한 영화를 매주 엄선해 라이브 음악 공연과 함께 제공한다. 19일 오후7시~10시. The Art Place, 3330 Sandy Plains Road, Marietta ▶미드썸머 키즈 페스티벌=피치트리 코너스에서 재미와 웃음, 창의력으로 가득한 잊지 못할 오후를 보내보자. 커다란 비눗방울 쇼와 미끄럼틀, 놀이기구가 가득한 어린이 동산이 꾸며진다. 어린이 기업가 마켓(Children's Entrepreneur Market)이 직접 아이들에게 가게를 꾸릴 기회를 제공해 손수 만든 아이디어 상품을 구경할 수 있다. 19일 오후 2~5시. 5140 Town Center Boulevard, Peachtree Corners, GA ▶샬롯의 거미줄=초등학생 필독 도서인 '샬롯의 거미줄'이 연극으로 재탄생했다. 터커 메인 스트리트 극장에서 19일부터 27일까지 토, 일요일 매일 한차례씩 무료 연극이 열린다. 극장 개관 10주년을 맞아 기획된 고전 연극 특별전이다. 홈페이지(www.tuckertheatre.com)를 통해 좌석을 미리 예약해야 한다. ▶핫도그의 날 맞이 캠핑 요리 교실=7월은 미국 핫도그 및 소시지 협회에서 지정한 핫도그의 달이다. 그중에서도 7월 16일이 전국 핫도그의 날로 정해져 있다. 이날을 맞아 돈 카터 주립공원에서 핫도그 등 캠핑 요리 교실을 연다. 산행 후 가볍게 들러보기 좋다. 19일 오후 6~7시. 전화(678-450-7726)로 예약 문의. 입장료와 주차비는 각 5달러. 5000 North Browning Bridge Road, Gainesville, GA ▶우드러프 파크 무료 요가=애틀랜타 다운타운의 우드러프 파크에서 이달부터 9월까지 매주 토요일 무료 요가 수업이 열린다. 개인 매트와 물을 지참해 방문하면 된다. 사전 예약은 홈페이지(https://atlanta-downtown.ticketleap.com/downtown-free-yoga)를 통해 가능하다. 19일 오전 10시~11시애틀랜타 위크엔드
2025.07.18. 14:42
메타, EU의 'AI 실천 규약' 서명 거부…"과도한 조치" AI 법 이행 위한 가이드라인…오픈AI는 서명·MS도 동참 예상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은 내달부터 적용되는 유럽연합(EU)의 범용 인공지능(AI) 모델에 대한 규정에 서명하지 않기로 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메타 글로벌 정책 책임자인 조엘 카플란은 이날 링크트인에 "유럽은 AI에 대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이 규정은 AI 모델 개발자에게 법적 불확실성을 제공하고 AI 법의 범위를 훨씬 넘어서는 조치를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기업(ASML과 에어버스 등)이 제기한 우려에 동의한다"며 "이 규정은 유럽에서 첨단 AI 모델의 개발과 활용을 위축시키고, 유럽 기업들의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U는 지난해 AI 기술의 투명성과 안전성을 목표로 하는 AI 법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구글과 메타, 오픈AI 등 수천 개 기업에 적용된다. 이어 EU 집행위원회는 지난주 AI 법을 이행하기 위해 범용 AI 모델을 위한 기업들의 가이드라인인 실천 규약(Code of Practice) 최종안을 발표하고, 각 기업이 자율적으로 서명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서명한 기업들에는 범용 AI 모델의 훈련에 사용된 콘텐츠에 대한 요약 정보 공개와 EU 저작권법 준수를 위한 내부 정책 수립이 요구된다. 지난 3일 에어버스, ASML 등 유럽 110여개 기업과 단체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AI 법 시행 연기와 더 '혁신 친화적인' 규제 접근법을 촉구했는데, 메타도 이들 기업과 입장을 같이 한 것이다. 이들 기업 등은 "EU 규제는 불분명하고 중복적이며 갈수록 복잡해진다"며 "유럽 챔피언 기업의 발전뿐 아니라 글로벌 경쟁에서 필요한 규모의 AI 전개 능력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주장했다. 메타와 달리 오픈AI와 유럽 AI 스타트업 미스트랄은 이미 실천 규약에 서명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도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MS 브래드 스미스 사장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서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이 규제를 지지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으며, 특히 AI 관련 EU 규제기관이 업계와 직접 소통하는 점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태종
2025.07.18. 14:25
美작가조합 "CBS, 트럼프 환심사려 시사프로 폐지…조사해야" 성명 발표…"트럼프 비판한 '레이트 쇼' 희생시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국에서 CBS 방송의 인기 시사 토크쇼 폐지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방송 작가 단체가 이 프로그램 폐지 배경에 대한 검찰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미 작가조합은 18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CBS가 '더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를 폐지하기로 한 결정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 진행자를 희생시켜 트럼프 대통령에게 환심을 살 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CBS의 모회사인 파라마운트가 할리우드 제작사 스카이댄스 미디어와 대규모 합병을 추진 중인 가운데,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어내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비위를 맞추려고 비판적인 시사 프로그램 폐지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콜베어는 지난 15일 방송에서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대선 전 인터뷰 방송 관련 소송에 CBS가 1천600만달러(약 223억원)의 합의금을 지불하기로 한 것을 거론하며 '거액의 뇌물'이라는 표현을 쓴 바 있다. 작가조합은 콜베어가 이런 언급을 한 지 48시간도 채 되지 않아 파라마운트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해온 '더 레이트 쇼…'를 폐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파라마운트가 최근 CBS 뉴스 소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굴복한 것을 고려할 때, '더 레이트 쇼' 폐지 결정이 트럼프 행정부의 환심을 사기 위해 자유로운 발언을 희생하며 바치는 뇌물일 수 있다는 심각한 우려가 제기된다"고 밝혔다. 또 "파라마운트의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CBS와 ABC를 상대로 한 소송 등으로 비판적인 보도를 한 언론 기관을 위협하고, PBS와 NPR의 예산을 삭감하는 등 자유로운 언론을 끊임없는 공격하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짚었다. 작가조합은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에게 파라마운트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면서 "책임자들을 처벌하고, 콜버트와 이 프로그램 작가들이 그들의 견해나 대통령의 변덕 때문에 검열당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미나
2025.07.18. 14:25
트럼프, '엡스타인에 외설그림 편지' 보도한 WSJ에 소송 제기 WSJ 모회사와 루퍼트 머독 등에 명예훼손 소송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자신이 20여년 전, 미성년자 성착취범이었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1953-2019)에게 외설적인 그림이 그려진 편지를 보냈다고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대해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WSJ의 기자 2명과 WSJ의 발행사인 다우존스, WSJ의 모기업 격인 뉴스코퍼레이션과 뉴스코퍼레이션의 창립자인 루퍼트 머독 등을 상대로 연방 명예훼손법에 입각한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은 마이애미 연방 법원에 접수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WSJ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2003년 엡스타인의 50번째 생일을 축하하면서 장난스럽고 외설적인 그림을 그려 넣은 편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의 이름이 적힌 편지에는 굵은 마커를 쓴 손그림으로 보이는 나체 여성의 그림이 그려져 있고, 그 안에 타이핑된 글이 들어가 있다. 기사가 나온 후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게시물에서 "캐롤라인 레빗(백악관 대변인),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그 편지가 가짜라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WSJ이 "허위이고 악의적이며 명예훼손인 기사를 내보냈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최근 미국 정가에서는 엡스타인의 성 추문과 관련해 정관계 유력 인사들이 포함된 성 접대 리스트가 있다는 주장과, 사인이 타살이라는 음모론이 재부상하면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 내부의 분열이 초래됐다. 특히 엡스타인의 '리스트' 존재를 부정한 팸 본디 법무장관의 최근 발언은 그런 리스트가 존재한다는 듯이 말했던 그의 과거 발언과 배치되면서 트럼프 지지자들의 큰 반발을 샀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본디 장관에게 엡스타인 사건의 대배심 증언 내용 중 의미 있는 것은 법원 승인을 받아 전부 공개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조준형
2025.07.18. 14:25
우리의 경험에 의하면 태양은 매일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진다. 사실 태양은 가만히 있는데 지구가 돌고 있어서 우리 눈에는 그렇게 보이는 것처럼, 시간 역시 변하는 현상을 보고 편의상 만들어 놓은 것이지 실제로는 과거, 현재, 미래가 한꺼번에 존재한다는데 3차원에 사는 우리에게는 마치 시간이 흐르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라고 한다. 눈앞의 물체에서 반사된 빛이 수정체를 통과해서 망막에 상이 맺히면 우리는 본다고 한다. 사진기는 사람의 눈을 모방해서 만든 기구인데 사진을 찍을 때 사진기에는 사람이 거꾸로 된 모습으로 나타난다. 직진하는 빛이 마치 알파벳 X자처럼 작은 렌즈 구멍을 통과하기 때문에 사람의 머리 부분은 사진기 아래에, 다리 부분은 위쪽에 상이 맺혀서 그렇다. 사람의 망막에도 사진기처럼 위 아래가 뒤집혀서 상이 맺힌다. 그러나 시신경이 정보를 뇌로 보낼 때 그런 뒤집힘 현상을 바로잡아서 우리는 물체의 위 아래가 바로 돼 있는 것처럼 인식한다. 우주에서 단 한 가지 불변인 것은 빛의 속도다. 공중전에서 전방의 적기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면 미사일은 자기 속도에 비행기의 속도를 합한 속도로 날아간다. 그런데 지구로부터 멀어지는 보이저호에 무전을 보내면 보이저호의 속력과 관계없이 전파는 빛의 속도로 날아서 도착한다. 빛(전파)은 어떤 경우에도 그 속도가 일정해서 그렇다.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애틀랜타까지 시속 50마일로 달리는 자동차로 10시간 걸린다면 두 도시 사이의 거리는 500마일이다. 이처럼 속도란 두 곳 사이의 거리를 걸리는 시간으로 나눈 것이다. 만약 빛의 속도가 불변이라면, 그 대신 걸리는 시간이 변하면 공식은 유지되므로 광속 불변의 우주에서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게 된다. 이것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다. 그동안 시간은 어디서나 일정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빛도 더 빠르거나 더 느리게 관측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주의 작동원리는 우리의 직관과는 달랐다. 우리는 시간이 흐르는 세상에서 산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우리가 느끼는 세상은 과거와 현재가 있고 앞으로 미래도 있는 시간의 세상이다. 아인슈타인이 등장하기 전까지 인류는 우주 전체에서 시간은 일정하게 흐른다는 사실을 당연히 받아들였다. 그런데 아인슈타인은 시간이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물체의 움직임에 따라 변한다는 상대성이론을 발표했다. 쉬운 예를 들면, 빨리 움직이는 사람의 시간은 천천히 움직이는 사람의 시간에 비해서 늦게 흐른다는 말이다. 모든 것을 종합하자면 빛은 언제 어디서나 항상 같은 속도이며 우리가 알고 있는 시간은 일정하지 않고 사물의 움직임에 따라 달라진다. 이처럼 시간은 물체의 움직임과도 관계가 있지만, 중력도 시간의 흐름에 영향을 미친다. 중력이 큰 곳에서는 시간도 천천히 흐른다. 그래서 블랙홀처럼 극한의 중력을 가진 곳에서는 시간이 천천히 흐른다. 따라서 아주, 아주 정말로 미세한 차이여서 느끼지 못할 뿐 아파트 20층에 사는 사람보다 지상에 가까운 곳, 그러니까 중력이 조금이라도 큰 곳에 사는 사람의 시간이 천천히 흐른다. 그러니 땅 집에서 사는 것이 고층 아파트에서 사는 것보다 낫고,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는 사람이 더 오래 산다는 것도 과학적으로 일리 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같지만 아주 정밀한 기구로 측정하면 그렇다는 말이다. (작가) 박종진박종진 이야기 그동안 시간 과학 이야기 자기 속도
2025.07.18. 14:13
미 전역에서 일리노이 주가 건설 노동자들에게 가장 높은 임금을 제공하는 주로 나타났다. 건설 보험 정보 웹사이트 'Construction Coverage'는 최근 미 전역 50개 주 건설 노동자들의 평균 임금 순위를 매겼다. 이번 순위는 연방 노동통계국, 경제분석국, 센서스국의 자료를 토대로 생계비를 감안한 건설 근로자의 연간 평균 임금을 비교, 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중서부 지역이 대체적으로 임금 수준이 높았는데 평균 연간 임금 7만9328달러를 기록한 일리노이 주가 미국 내 1위를 차지했다. 일리노이에 이어 하와이(7만3060달러), 알래스카(7만2841달러), 미네소타(7만923달러), 매사추세츠(7만382달러), 노스 다코타(6만8859달러), 워싱턴(6만8265달러), 뉴저지(6만6925달러), 위스콘신(6만6780달러), 오하이오(6만6124달러) 등이 차례로 2위부터 10위까지를 차지했다. 100만명 이상의 인구를 가진 대도시권에서는 시카고-네이퍼빌-엘진 지역이 8만248달러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건설 노동자 임금을 기록했다. 또 인구 35만명~99만9999명의 중소 도시권에서도 시카고 남 서버브 피오리아가 8만6056달러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한편, 건설 노동자 임금이 가장 낮은 주는 플로리다(4만6843달러)로 나타났고, 이어 텍사스(4만9817달러), 조지아(5만683달러), 버지니아(5만1455달러), 노스 캐롤라이나(5만1711달러) 등이 하위 탑5를 형성했다. Kevin Rho 기자일리노이 노동자 일리노이 건설 건설 노동자들 일리노이 주가
2025.07.18. 1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