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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손흥민 효과’ 새 역사 쓰자

Los Angeles

2025.08.1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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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손흥민이 LA에 입성했다. 그의 미국축구리그(MLS) LAFC팀 입단은 LA 한인 사회에 새로운 활력과 자부심을 불어넣는 또 하나의 역사적인 사건이다. 그는 입단하면서 “0에서부터 다시 시작해 레전드로 남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의 새로운 도전을 향한 열망은 LA 한인들의 가슴을 뛰게 하고 있다.
 
벌써부터 LA 한인 사회는 ‘쏘니(Sonny) 특수’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썩인다. 식당들은 손흥민 환영 이벤트를 기획하고, 마켓에서는 관련 상품의 판매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손흥민 효과는 경기장 안팎에서 증명되고 있다. 그의 LAFC 이적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홈경기 입장권 가격이 들썩였고, 등번호 7번이 새겨진 유니폼은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그의 LA행은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한인 커뮤니티의 구심점이자 자긍심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과거 박찬호, 류현진이 다저 스타디움에서 그랬듯이 말이다. 손흥민 자신도 “한인사회를 더 자랑스럽게 만들어야 하는 게 내겐 큰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름이 가진 힘은 이미 ‘LA 한인사회’라는 사회·지역적 공간을 넘어서고 있다. 지난 9일 시카고에서 열린 그의 첫 출전 원정 경기에는 태극기를 든 수많은 한인 팬들과 토트넘 시절부터 그를 응원해 온 타인종 팬들까지 찾아 그의 MLS 데뷔를 축하했다.
 
주류 언론들도 극찬을 쏟아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이례적으로 1만9831명의 관중이 몰려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면서 “손흥민은 교체 투입된 지 불과 16분 만에 페널티킥을 얻어내 승점 1점을 챙겼다. 역습 상황에서 공간을 향해 뛰어드는 위협적인 움직임이 결정적인 순간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MLS를 다음 시대로 나아가게 할 야망을 상징한다”고 평가했다. 그가 리그 전체의 위상을 높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앞으로의 과제는 이 뜨거운 ‘손흥민 효과’를 일회성 열풍이 아닌,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로 이어나가는 것이다. 주목받던 한인 선수의 한차례 경기의 결과로 평가절하하거나 사기를 꺾는 사례를 우리는 수없이 봐왔다. 그의 도전이 외롭지 않도록, 한인들이 그의 든든한 배경이 되어주어야 한다.
 
그의 홈경기 데뷔전은 8월31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 BMO 스타디움을 팀 컬러인 ‘검은 물결’과 태극기로 가득 채워 LA 한인 사회의 힘을 보여줄 기회다.
 
한 선수의 이적은 때로 한 리그의 역사를 바꾼다. ‘쏘니’는 LA에서 새 역사를 쓸 준비를 마쳤다. 한인들이 함께 그 새로운 전설을 써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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