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뉴욕 일원 물가, 전년동기대비 3.2% 상승 렌트 급등에 전국 평균보다 0.5%포인트 높아
뉴욕 일원 물가가 전국 대도시 평균 물가보다 빠르게 오르면서 뉴요커들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13일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뉴욕 일원(뉴욕시-뉴왁-저지시티)의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3.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7월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2.7%) 대비 0.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품목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1% 올랐다. 식품 가격은 3.4%, 에너지 가격은 3.9%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뉴욕 일원 물가가 타 지역대비 월등히 빠르게 오르고 있는 이유로 주택 비용을 꼽고 있다.
뉴욕과 그 주변 렌트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4.7% 올랐는데, 렌트 상승률이 전국 평균 상승률(3.9%)을 크게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뉴욕시장 후보들이 중산층 표심을 잡기 위해 너도나도 '렌트 가격 잡기'를 주장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퀸즈 평균 렌트도 월 3000달러를 넘어섰고, 전년동기대비 4.58%나 올랐다. 수요보다 렌트 공급이 지나치게 적은 탓에 렌트는 계속해서 오르는 추세다.
뉴욕 일원의 에너지 가격은 3.9% 상승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1.6% 하락한 미국 평균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특히 뉴욕 일원 휘발유값은 11.4% 하락했음에도 에너지 가격은 올라 충격을 줬다. 브루스 버그먼 노동통계국 이코노미스트는 "천연가스와 전기 가격 상승 때문"이라고 밝혔다.
교육 및 보육비 상승 또한 뉴욕 지역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뉴욕 일원의 수업료와 보육비는 전년대비 5.9% 올라 전국 평균(3.5%)을 크게 앞질렀다. 자녀 교육비 부담이 커 뉴욕을 떠나는 부모들이 많아지는 이유다. 지역 식료품 물가 역시 뉴욕에선 3.5% 올랐지만, 전국 평균은 2.2% 상승에 그쳤다.
다만 유일하게 뉴욕 지역 의료비는 1.9% 오르면서 전국 평균(3.5%)보다 덜 올랐다.
뉴욕 일원 물가상승률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로 물가 상승이 예상되는 시점에 발표돼 더 주목받고 있다. 맨해튼에 거주하는 한 한인은 "모든 가격이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예상돼 화장품 등 꼭 필요한 제품은 미리 사 두려고 하고 있다"며 "렌트도 줄이기 위해 아예 이사하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시 경제개발공사(NYCEDC)는 "올해 뉴욕시 연간 물가상승률은 3.9% 수준, 내년은 2.8% 수준으로 전국 평균을 각각 0.6%포인트, 0.2%포인트 웃돌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