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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파워 오브 세일’ 주택 급증

Toronto

2025.10.20 10:33 2025.10.2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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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 여파… 저가 매물 관심↑
[언스플래쉬 @Patrick Tomasso]

[언스플래쉬 @Patrick Tomasso]

 
금리 상승과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토론토에서 은행이나 금융기관이 주택을 강제 매각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파워 오브 세일(Power of Sale)’로 불리는 절차는 대출자가 상환에 실패하거나 계약 조건을 위반할 경우, 채권자가 담보 주택을 시장에 내놓는 방식이다.
 
강제매각, 지난해의 4배로 증가
토론토부동산위원회(TRREB) 자료에 따르면 올해 도심에서 발생한 강제매각 주택은 49건으로, 2023년 전체(11건)의 4배 이상이다. 광역토론토(GTA) 전역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콘도 매물이 크게 늘었다.
 
시세보다 저렴하지만 ‘복불복’
밸러리부동산(Valery Real Estate) 분석에 따르면 2022년 이후 강제매각된 주택 43건 중 80%가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평균 낙찰가는 매물가보다 약 5% 저렴했으며, 50만 달러짜리 콘도의 경우 약 47만 5천 달러에 매입된 셈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강제매각 주택이 시세보다 크게 싸게 나오는 경우는 드물다”고 지적한다.
법적으로 금융기관은 시장가에 가까운 가격으로 매각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원 소유자가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전문가 “예상 밖 위험 주의”
부동산 변호사 마이클 클라크는 “강제매각은 구조적 결함이나 미납 공과금 등 예기치 못한 위험이 따른다”고 경고했다. 일반 매매와 달리 ‘현 상태’로 판매돼 하자에 대한 법적 보호를 받기 어렵다.
또한 원 소유자가 채무를 상환하면 계약이 취소될 수 있어 실거주 목적의 첫 주택 구매자에게는 부적합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매물 다양하지만 접근 어려워
현재 토론토 도심에서 강제로 매각된 매물들은 리틀포르투갈 지역의 46만5천 달러 콘도, 금융지구의 157만 달러 콘도, 켄싱턴마켓의 500만 달러 다세대주택 등으로 다양하다. 다만 이런 매물의 대부분은 일반 부동산 플랫폼에서 확인하기 어렵고, 중개인의 데이터 접근이 필요하다.
 
투자자 중심 시장으로 변화
전문가들은 강제매각이 투자자에게는 제한적으로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실수요자에게는 위험이 크다고 본다. 금리 인상으로 상환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강제매각 매물 증가는 토론토 주택 시장이 점차 조정기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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