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과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토론토에서 은행이나 금융기관이 주택을 강제 매각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파워 오브 세일(Power of Sale)’로 불리는 절차는 대출자가 상환에 실패하거나 계약 조건을 위반할 경우, 채권자가 담보 주택을 시장에 내놓는 방식이다. 강제매각, 지난해의 4배로 증가 토론토부동산위원회(TRREB) 자료에 따르면 올해 도심에서 발생한 강제매각 주택은 49건으로, 2023년 전체(11건)의 4배 이상이다. 광역토론토(GTA) 전역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콘도 매물이 크게 늘었다. 시세보다 저렴하지만 ‘복불복’ 밸러리부동산(Valery Real Estate) 분석에 따르면 2022년 이후 강제매각된 주택 43건 중 80%가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평균 낙찰가는 매물가보다 약 5% 저렴했으며, 50만 달러짜리 콘도의 경우 약 47만 5천 달러에 매입된 셈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강제매각 주택이 시세보다 크게 싸게 나오는 경우는 드물다”고 지적한다. 법적으로 금융기관은 시장가에 가까운 가격으로 매각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원 소유자가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전문가 “예상 밖 위험 주의” 부동산 변호사 마이클 클라크는 “강제매각은 구조적 결함이나 미납 공과금 등 예기치 못한 위험이 따른다”고 경고했다. 일반 매매와 달리 ‘현 상태’로 판매돼 하자에 대한 법적 보호를 받기 어렵다. 또한 원 소유자가 채무를 상환하면 계약이 취소될 수 있어 실거주 목적의 첫 주택 구매자에게는 부적합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매물 다양하지만 접근 어려워 현재 토론토 도심에서 강제로 매각된 매물들은 리틀포르투갈 지역의 46만5천 달러 콘도, 금융지구의 157만 달러 콘도, 켄싱턴마켓의 500만 달러 다세대주택 등으로 다양하다. 다만 이런 매물의 대부분은 일반 부동산 플랫폼에서 확인하기 어렵고, 중개인의 데이터 접근이 필요하다. 투자자 중심 시장으로 변화 전문가들은 강제매각이 투자자에게는 제한적으로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실수요자에게는 위험이 크다고 본다. 금리 인상으로 상환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강제매각 매물 증가는 토론토 주택 시장이 점차 조정기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밸러리부동산 토론토부동산위원회 TRREB GTA 광역토론토 금리 토론토
2025.10.20. 10:33
이번 여름 토론토와 광역토론토 지역(GTA)은 긴 폭염과 높은 습도로 무더운 날들을 보냈지만, 가을 초반 날씨도 비슷하게 온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을 날씨 전망 데이비드 필립스 캐나다 환경청 수석 기후학자는 “가을은 평균적으로 10월에 9월보다 약 7도, 11월에는 6도 정도 더 선선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11월 중순까지 기온이 13도 정도 내려가도 정상 범위”라며, 여전히 쾌적한 가을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첫 서리는 10월 9일경 나타나지만, 지난해에는 11월 말까지 늦춰졌다. 2025년 여름 회고 2025년 여름은 늦게 시작해 일찍 끝나는 특징을 보였다. 필립스는 “6월 마지막 주까지는 무더위와 습도를 느끼지 못해 ‘올해 여름이 없을까?’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며, 이후 약 55일간 늦은 6월부터 8월 중순까지 극심한 더위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특히 30도 이상 고온일이 24일로, 평년의 두 배에 달했으며, 열대야(밤 기온 20도 이상)도 두 배 더 많았다. 며칠간은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까지 올라가 습도까지 더해졌다고 전했다. 미래 날씨 전망 필립스는 이번 여름의 기후가 2050년 GTA 지역 날씨를 미리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기적으로는 연간 최대 90일에 달하는 고온과 높은 습도를 경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한 달간은 매우 쾌적했다고 평가하며, “에어컨을 켤 필요가 없고 비용 부담도 적었다. 완벽한 10점은 아니지만 상당히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여름 마지막 날 토론토 기온은 20도 초반이었지만 체감온도는 25도에 가까웠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토론토 GTA 캐나다 캐나다날씨 가을 여름
2025.09.29. 7:46
캐나다에서 생활비 이야기가 나오면 늘 토론토가 주목받는다. 활기찬 다운타운, 치솟는 콘도 가격, 오르는 임대료까지 감안하면 전국에서 가장 비싼 도시라는 인식이 자리 잡은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광역토론토지역(GTA) 안에서도 토론토보다 생활비 부담이 더 큰 도시들이 존재한다. 리치몬드힐, 생활비 1위 토론토는 대표적인 지역 전화번호인 ‘416’으로도 불리며, 캐나다에서 생활비가 높은 도시의 대명사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머니센스(MoneySense)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리치몬드힐이 GTA에서 가장 비싼 도시로 꼽혔다. 이곳에서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필요한 평균 연소득은 10만6,536달러, 월평균 생활비는 4,439달러에 달한다. 수요가 높은 주택시장과 상승하는 재산세, 프리미엄 서비스 비용 등이 토론토를 제친 주요 요인이다. 토론토는 평균 연소득 9만8,880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밀턴·휘트비·미시사가도 상위권 밀턴은 10만6,392달러의 연소득, 월 4,433달러 지출이 필요해 리치몬드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빠른 성장세와 주택 수요 증가가 생활비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이어서 휘트비와 미시사가가 순위에 올랐다. 특히 미시사가는 연소득 9만9,816달러, 월 생활비 4,159달러로, 토론토 동쪽 인접 도시임에도 생활비 측면에서는 이미 ‘416’을 앞질렀다. 생활비 상승세 이어질 듯 캐나다 중앙은행은 2026년까지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GTA 주요 도시의 주택 및 필수품 비용은 이보다 높은 상승률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는 이미 높은 생활비에 더 큰 부담을 얹는 결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캐나다 생활비 토론토 다운타운 콘도 임대료 광역토론토 GTA 리치몬드힐 밀턴
2025.09.19. 6:15
집값 1년 새 5% 내려 광역토론토지역(GTA) 주택 가격이 8월에도 압박을 받으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토론토 지역 부동산위원회(TRREB)에 따르면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떨어져 102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종합 기준가격도 같은 폭으로 내렸다. 제이슨 머서 TRREB 최고정보책임자는 “중위 소득 가정들이 여전히 평균 가격대를 유지하는 주택들의 월별 모기지 상환을 감당하기 어렵다”며 “이는 지난 1년간 금리가 내려가고 집값이 조정됐음에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거래는 소폭 증가 8월 한 달 동안 GTA에서 거래된 주택은 총 5,211채로, 전년 동월 대비 2.3% 늘었지만 7월과 비교하면 계절 조정 기준으로 1.8% 줄었다. 토론토 시내에서는 거래가 1,779건으로 3.5% 증가했고, GTA 나머지 지역은 1.7% 늘어난 3,432건이 매매됐다. 주택 유형별로는 단독주택 거래가 5.9% 늘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고, 반단독주택(2.6%)과 타운하우스(2.4%)도 상승했다. 반면 콘도 거래는 1년 전보다 4.9% 감소했다. 금리 인하 가능성에 시장 주목 엘레시아 배리-스프룰 TRREB 회장은 “경기 둔화와 물가 안정 속에 캐나다 중앙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한다면 주택 거래 증가와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지난 7월 30일 기준금리를 세 차례 연속 동결하며 현 수준인 2.75%를 유지했지만, 9월 17일 차기 결정에서 미국발 관세 여파를 고려해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문가 “심리적 영향 더 커” 로열르페이지 대변인은 “금리 인하 여부가 바이어의 지갑보다 심리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거래량을 좌우하는 것은 매물 수준과 가격 조정”이라고 지적했으며 “몇 달 전에는 셀러들이 예전 가격을 고집했지만 최근 들어 ‘지금 가격이면 팔겠다’는 태도로 변하고 있다”며 시장의 점진적 조정 과정을 강조했다. 매물은 늘었지만 가격 합의엔 시간 필요 8월 신규 매물은 1만4,038건으로 전년 대비 9.4% 증가했고, 전체 활성 매물은 27,495건으로 22.4% 늘었다. 스토리는 “보통 여름철은 거래가 한산하지만 올해는 반대로 소비자 신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바이어와 셀러가 가격에 합의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전했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토론토 금리 인하 GTA 거래량 매매가 TRREB
2025.09.10. 6:41
7월 신규 주택 판매 48% 급감 최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광역토론토(GTA) 지역의 신규 주택 판매가 “극도로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7월은 수십 년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빌딩산업토지개발협회(BILD)의 의뢰로 데이터 분석 기업 알투스 그룹이 작성한 이번 보고서에는 현재 GTA 지역의 주택시장 상황이 1990년대 주택 경기 침체조차 능가한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7월 신규 주택 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감소했으며, 최근 10년 평균치보다도 낮았다. 통상적인 7월 GTA 신규 주택 판매는 1,941가구 수준이지만, 2025년 7월 실제 판매된 주택은 359가구에 불과했다. 콘도와 단독주택 모두 부진 판매된 주택 가운데 콘도미니엄 아파트는 150가구로, 지난해 대비 44%, 10년 평균 대비 60% 낮았다. 단독주택, 연결형•세미디태치드 하우스, 타운하우스 판매 역시 지난해보다 44%, 10년 평균 대비 60% 감소하며 209가구만 팔렸다. 새로운 주택 공급은 6월 대비 “소폭 증가”에 그쳤으며, 시장에 나와 있는 신규 주택은 총 22,654가구로, 이 중 16,000가구 이상이 콘도, 약 5,984가구가 단독주택이었다. 가격은 안정세, 구매 심리 위축 GTA 신규 콘도 표준 가격은 1,029,527달러로 전년과 큰 차이가 없었고, 단독주택 표준 가격은 1,488,940달러로 지난해 대비 6.1% 낮아졌다. 저스틴 셔우드 BILD 부사장은 높은 금리로 인해 많은 잠재 구매자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22년 정점 대비 가격은 약 20% 조정되었으며, 사실상 가격 바닥에 도달했다. 건축 비용과 세금, 토지 비용 등으로 더 낮은 가격에 공급하는 것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부 개입 필요성 강조 셔우드는 “정부가 개발 부담금(dev. charges)을 낮추거나 HST 감면 등을 제공한다면 구매 여력이 높아질 수 있다”며, 신규 공급 확대와 주택 시장 안정화를 위해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과 업계 리더, 이코노미스트들 모두가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으며, 1990년대 교훈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정부 개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덧붙였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주택 신규 주택 단독주택 토론토 광역토론토 GTA
2025.09.02. 6:43
온타리오주 전역에서 12곳의 더 비어 스토어(The Beer Store) 매장이 10월 중순까지 문을 닫는다. 이 중 3곳은 GTA(광역토론토지역)에 속한다. 비어스토어 측은 10월 19일부로 토론토의 900A Don Mills Rd.와 800 Gerrard St. E., 그리고 노스욕의 3078 Don Mills Rd. 매장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9개 폐쇄 매장은 다음과 같다. 1. 882 Ward St., Bridgenorth 2. 8647 Hwy. #60, Eganville 3. 89 Main St. S., Forest 4. 21 Ontario St. N., Grand Bend 5. 398 King St. W., Harrow 6. 53 Meredith St. E., Little Current 7. 33 Argyle St., Markdale 8. 142 David St. N., Noëlville 9. 704 Main St., Sauble Beach 현장 서비스 유지 오지 아흐메드 더 비어 스토어 부사장은 “시장 변화에 맞춰 현대화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결정 끝에 일부 매장을 폐쇄하게 됐다”며 “고객과 직원에게 어려운 소식임을 잘 안다”고 밝혔다. 단계적 구조조정 배경 이번 발표는 올해 들어 이미 여러 차례 진행된 폐점 관련 소식의 연장선이다. 지난 3월부터 주 전역의 수십 개 매장이 순차적으로 폐쇄될 계획이 발표됐으며, 다수는 GTA에 포함됐다. 이러한 조치는 더그 포드 주총리의 주류 판매 확대 정책과 맞물려 있으며, 그 일환으로 더 비어 스토어와 체결한 새로운 협약에 따라 최소 386개 매장은 2025년 7월까지, 최소 300개 매장은 2025년 12월까지 운영된다. 주류 판매 확대에 따라 2026년 1월 1일부터는 온타리오주 내 주류를 판매하는 일부 식료품점에서도 빈 병 환불이 가능해질 예정이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온타리오 비어스토어 폐쇄 더그포드 노스욕 GTA 광역토론토
2025.08.21. 9:34
올해 들어 광역 토론토 지역(GTA)에서의 신축 주택 판매가 50% 이상 급감하면서, 지역 건설업 일자리가 최대 4만 1천 개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이번 분석은 캐나다 부동산 시장 분석기관인 알터스 그룹(Altus Group)이 BILD(토지•건설산업협회)의 의뢰로 작성한 보고서를 통해 발표됐다. 보고서는 현재와 같은 장기적인 주택 판매 저조 현상이 지속될 경우, 2029년까지 온타리오 전역에서 단독주택과 아파트의 신축 및 준공 건수가 각각 4,000세대, 10,000세대 수준까지 급감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는 2022~2023년 각각 12,000세대와 35,000세대를 기록했던 시기와 비교해 역대 최저 수준이다. 실제로 보고서는 향후 직접 고용 인력이 현재 대비 47% 감소한 약 18,500명으로 줄어들고, 간접 고용도 22,500개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총 4만 1천 개의 일자리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투자 측면에서도 단독주택 건설 투자액은 2024년 67억 달러에서 2029년 19억 달러로 급감하고, 아파트 투자액도 75억 달러에서 26억 달러로 줄어들 전망이다. 데이브 윌크스 BILD 대표는 “GTA의 미래 주택 공급망은 물론, 수만 명의 생계와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위험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한편, GTA의 신규 주택 판매량은 거의 1년에 가까운 기간동안 역대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건설업 고용도 이미 2023년 정점 대비 34,600명 감소했다. 알터스 그룹은 특히 2025년 5월 기준 토론토의 건설업 고용 수준이 2021년 봄 코로나 봉쇄 시기 이후 최저치라고 지적했다. 또한 2022년 8%에 달하던 건설업 미충원 비율은 2.6%까지 떨어져, 시장 수요가 크게 위축된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신축주택 토론토 광역 토론토 주택 판매 GTA 일자리
2025.07.03. 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