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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계, 생활비·물가 걱정 더 크다

Los Angeles

2026.01.22 22:46 2026.01.22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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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정부 해결 최우선 과제"
전체 평균 33% 대비 더 높아
수입품 선호에 관세 직격탄
의료비는 인종 불문 관심사
아태계 소비자들이 생활비,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어바인 지역 한 아시안마켓 모습. 박낙희 기자

아태계 소비자들이 생활비,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어바인 지역 한 아시안마켓 모습. 박낙희 기자

최근 아태계(AAPI) 소비자들 사이에서 생활비와 물가 상승에 대한 불안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공공정책연구센터인 AP-NORC가 지난달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태계 소비자의 절반에 가까운 49%가 정부가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높은 생활비와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1년 전의 37%에서 12%포인트나 급등했다.
 
이는 같은 달 AP-NORC가 국내 소비자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약 3분의 1(33%)이 물가와 경제적 걱정을 가장 시급한 문제로 지목한 것보다 눈에 띄게 더 높은 비율이다. 즉, 경제적 스트레스가 인종을 불문하고 광범위하게 확산된 상황에서도 AAPI 집단에서 비용 부담에 대한 체감이 더 크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관세 정책을 방어하고 인플레이션 우려를 진정시키려는 메시지를 반복해왔음에도 AAPI 소비자들이 이를 충분히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경제 전반의 불안이 AAPI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조사 결과에서는 AAPI 소비자의 약 20%가 주택 비용 또는 일자리·실업 문제를 정부 우선 과제로 꼽아, 전체 소비자 응답 경향과 대체로 유사한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인종별 차이는 뚜렷했다. 흑인, 히스패닉, AAPI는 백인보다 실업·일자리·주거비 문제를 더 우선순위로 언급하는 경향이 강했다.
 
AAPI 집단에서 생활비 불안이 커진 배경으로는 거주 지역 특성이 유력한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AAPI 인구가 가주와 뉴욕 등 생활비와 주거비가 높은 주 및 대도시권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는 것. 분포 지역에 따른 높은 고정비가 생활비 체감 부담을 키웠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관세의 영향도 AAPI에게는 더 직접적으로 다가온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세로 인해 전체 소비자 전체가 영향을 받지만, AAPI는 식료품·의류 등에서 특정 수입품에 대한 선호가 상대적으로 높아 가격 변동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카틱 라마크리슈난 UC버클리 연구원은 지난해 관세가 본격화되기 전 일부 AAPI 소비자들이 소수계 마켓을 찾으며 ‘사재기(stockpiling)’에 나선 사례를 이유로 들었다. 그는 “아태계에게 비용 문제는 단지 일반 마트 물가가 아니라, 소수계 마켓 장보기 물가와 직결된다”고 말했다.
 
한편 의료비 문제도 AAPI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관심사로 나타났다. 44%는 올해의 정부 우선 과제로 의료를 꼽았으며, 이는 전체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었다.
 
조사에서는 AAPI 소비자 10명 중 6명가량이 올해 의료비가 증가할 것을 ‘매우’ 혹은 ‘극도로’ 우려한다고 답했는데, 이 역시 전체 소비자 응답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편 정치·행정에 대한 신뢰도는 낮아졌다. 설문에 따르면 AAPI 소비자들은 지난 2024년 대선 직후보다 정부가 주요 문제 해결에 진전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가 줄었다.  
 
지난달 AAPI의 약 70%는 정부가 핵심 현안에서 성과를 낼 것이라는 데 ‘전혀 확신하지 않거나’ ‘약간만 확신한다’고 답했다. 이는 2024년의 60%에서 상승한 수치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2일부터 8일까지 아시아계 미국인, 하와이 원주민, 태평양계 미국인 소비자 102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우훈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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