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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거래 불발 사상 최고…12월 계약 취소 총 4만건

Los Angeles

2026.02.02 18:48 2026.02.02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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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체결 건수의 16.3%
매물 증가 선택 옵션 많아
판매자도 관망, 철회 늘어
주택 시장의 불확실성이 깊어지면서 지난해 12월 주택 매매 계약 취소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이 최근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취소된 주택 매매 계약은 4만 건이 넘었다. 이는 지난해 12월 계약이 체결된 전체 주택의 16.3%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한 레드핀이 집계를 시작한 2017년부터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봉쇄에 들어갔던 2020년 3월을 포함한 기간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레드핀의 천 자오 경제연구 책임자는 “높은 주택 가격과 늘어난 매물로 인해 주택 구매자들이 훨씬 더 까다로워졌다”며 “구매자들은 선택지가 많아졌고 더 나은 조건이나 더 저렴한 주택을 찾을 수 있다고 판단하면 계약을 포기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존주택 판매 건수는 406만 채로, 199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2024년보다도 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높은 모기지 금리와 주택 가격, 정점을 이미 지나갔다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판매자들의 태도, 그리고 경기 상황과 장기적인 부담을 우려하는 구매자들의 불안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리얼터닷컴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판매자들이 매물을 시장에서 철회하는 속도는 전년 대비 50%나 높았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윈더미어 리얼티 트러스트 소속 중개인 조앤 로저스는 “판매자는 여전히 셀러 마켓이라고 느끼고, 구매자는 바이어 마켓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결국 어느 쪽도 주도권을 쥐지 못하는 교착 상태”이라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시장은 셀러와 바이어 모두 서로를 관망하는 국면에 접어들었고, 그 결과 주택 매매 계약 취소율이 기록적인 수준까지 치솟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레드핀 보고서는 구매자들이 주택 인스펙션 조건을 계약 해지의 출구로 활용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주택 구조적 문제 등이 점검 과정에서 발견돼 계약을 취소하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는 모기지 상환 부담이 예상보다 크다는 점을 뒤늦게 인식해 계약을 철회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새크라멘토에서 활동 중인 레드핀의 앨리슨 윌리엄스 에이전트는 “구매자들은 선택지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고, 주저하지 않고 협상에 나선다”며 “판매자가 유지·보수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거나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되면 구매자들은 계약을 철회한다”고 말했다.

우훈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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