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6년간 3만9천명 증가, 주택 67만7천채 신축 누적 수요 많은 탓…1인 가구 확대·고령화에 집값↑
주택 공급이 크게 늘었음에도 집 장만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OC 지역에 들어선 신규 주택 단지. 박낙희 기자
가주에서 주택 공급이 인구 증가를 앞지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택 시장의 수급 불균형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정책연구소(PPIC)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가주는 지난 2019~2025년 총 6년간 67만7000채의 주택을 새로 공급했지만, 같은 기간 인구 증가는 3만9000명에 그쳤다.
단순히 수치를 보면 1명당 17.4채꼴로 공급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에 주택 시장 완화가 나타나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상황은 정반대다.
같은 기간 자가주택 공실률은 1.2%에서 0.8%로 하락했으며, 2024년 기준 임대공실률 역시 4.3%로 전국 평균(5.9%)보다 크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규 주택이 공급되더라도 시장에 여유가 생기지 않고 즉시 흡수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의 배경으로 만성적인 주택 부족을 지목했다. 가주는 오랜 기간 누적된 주택 부족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최근 공급 확대만으로는 균형을 맞추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가주 정부는 공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향후 8년간 약 250만 채의 추가 주택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으며, 이는 현재 계획되어 있는 신규 주택 물량의 두 배 수준이다.
가구 형태의 변화도 눈에 띈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자녀가 있는 가구는 8만2000가구 감소한 반면, 자녀가 없는 가구는 72만2000가구 증가했다. 가구 규모가 작아질수록 1인당 필요한 주택 수는 늘어나기 때문에 전체 인구가 크게 늘지 않더라도 주택 수요는 증가한다.
고령화 역시 주요 변수로 지목된다. 현재 가주 인구의 약 16.5%가 65세 이상이며, 이 비중은 2050년 24.9%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층은 1~2인 가구 비중이 높아 동일한 인구 규모에서도 더 많은 주택이 필요하다.
공급 측면에선 최근 5년간 가주의 주택 건설은 평균 이상 수준으로 늘었고, 특히 ADU(별채) 규제 완화 정책이 공급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신규 주택 허가 비중은 7.3%에 불과해 문제가 여전한 상황이다.
이 같은 공급 부족은 주거비 부담으로 직결되고 있다. 가주에서는 주택 비용에 소득의 절반 이상을 지출하는 주택 소유자가 14%로 전국 최고 수준이며, 임차인 역시 28%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비중을 기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첫 주택 구매자들의 진입 장벽도 여전히 높다. 실제로 모기지 사전 승인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접근 가능한 주택이 소형 콘도에 국한되는 등 시장 진입이 어려워하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현재 가주에서 계획된 120만 채 이상의 주택 중 중저소득층 대상 물량은 71만2000채에 그쳐 여전히 수요에 크게 못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