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물가 전국 평균 큰 폭 상회 트럼프 취임 후 계란값만 안정 쇠고기·베이컨·식빵은 상승세 사육비·인건비·물류비 오른 탓
남가주 지역 한 베이커리에서 빵을 사고 있는 소비자들. 박낙희 기자
“식료품 가격을 낮추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공약과 달리 취임 이후 국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부담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A를 포함한 주요 대도시는 전국 평균보다 높은 식료품 가격 구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NBC뉴스가 시장조사업체 NIQ 자료를 바탕으로 전국과 주요 도시 식료품 가격 변화를 분석한 결과 계란 가격은 지난해 급등세 이후 안정됐지만, 쇠고기·빵·주스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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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평균 기준 계란(12개들이) 가격은 이번 주 3.89달러로 트럼프 취임 당시보다 1.73달러 하락했다. 지난해 3월 기록했던 최고가 6.58달러에 비하면 안정된 수준이다. 조류독감 확산으로 공급 차질이 발생했던 지난해와 달리 최근 생산량이 회복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다른 품목은 상황이 달랐다. 쇠고기(1파운드) 가격은 전국 평균 6.96달러로 취임 이후 1.12달러 상승하며 조사 품목 가운데 가장 큰 상승폭 중 하나를 기록했다. 오렌지주스(32온스) 가격 역시 4.52달러로 0.76달러 상승했고 식빵(1봉지) 가격도 3.15달러로 0.14달러 올랐다.
LA 지역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부담은 전국 평균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계란 가격은 이번 주 4.82달러로 전국 평균보다 약 24% 높았다. 지난해 3월 한때 9달러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하락했지만 여전히 비싼 수준이다.
쇠고기 가격은 8.10달러로 전국 평균보다 1.14달러 높았고 식빵 가격 역시 3.78달러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오렌지주스 가격은 3.66달러로 전국 평균보다 낮았지만 취임 이후 상승폭은 이어졌다.
샌디에이고 역시 LA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계란 가격은 5.08달러, 베이컨(1파운드)은 8.67달러로 전국 평균보다 크게 높았다. 닭가슴살(1파운드) 가격도 5.85달러를 기록하며 조사 도시 가운데 높은 수준에 속했다.
뉴욕은 오렌지주스 가격 상승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현재 가격은 5.29달러로 취임 이후 1.27달러 상승했다. 이는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큰 상승폭이다. 쇠고기 가격 역시 7.41달러를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조사 도시 중 전체적으로 가장 비싼 지역으로 나타났다. 계란 가격은 6.43달러 쇠고기는 9.17달러 베이컨은 10.40달러까지 올라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닭가슴살 가격도 6.67달러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계란처럼 공급 회복이 이뤄진 품목은 가격이 안정됐지만 쇠고기와 가공육은 사육 비용 상승과 공급 부족 영향으로 높은 가격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과 물류비 부담까지 더해지며 대도시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 부담은 쉽게 낮아지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가주 지역은 높은 인건비와 운송비, 개솔린 가격 부담이 식료품 가격에 반영되면서 전국 평균보다 높은 가격 구조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