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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5세 420만명, 구조적 변화 시작…'은퇴자 파도' 시대 본격 진입

미국은 올해 본격적인 고령화를 상징하는 '피크 65(Peak 65)'를 맞는다. 올해에만 65세가 되는 인구는 약 420만 명으로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인구가 은퇴 연령에 도달하는 기록적인 해다. 사회의 구조적 전환점으로 불리는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인구 통계를 넘어 사회보장제도와 노동시장, 소비 패턴, 정치 지형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구조 변화를 예고한다.   뱅가드 투자전략그룹의 피오나 그레이그 글로벌 리서치?정책 총괄은 "올해는 매우 중요한 인구학적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이토록 많은 사람이 65세가 되는 것은 2050년까지 없을 것"이라며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고령화 파도"라고 평가했다.     65세는 메디케어를 받을 수 있는 기준 연령이다. 본인이 원하면 소셜연금까지 받을 수 있다. 피크 65로 수급자가 급증하면서 사회보장기금과 메디케어 재정에 대한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수급 연령 상향과 급여 조정, 보험료 인상 등 제도 개편 논의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본다.   노동시장에도 충격이 예상된다. 수백만 명이 은퇴 연령에 도달함에 따라 숙련된 노동력의 이탈이 불가피하다. 특히 교육과 보건, 제조업 분야에서 인력 부족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반면 생활비를 보전하거나 사회 활동을 유지하기 위해 파트타임을 택하는 고령자들도 늘어날 수 있다.   이러한 흐름은 소비 구조에도 영향을 미친다. 고령 인구는 일반적으로 고가 소비보다는 저축을 선호한다. 대신 의료와 요양, 장기보험 등 건강 관련 소비 비중이 커진다. 경제 전반의 성장 속도는 둔화할 수 있지만, 헬스케어 산업과 시니어 서비스 시장은 오히려 커질 수밖에 없다.   고령 인구의 증가로 시니어 주택과 요양 시설, 원격의료 수요가 급증하고 주거지 선택도 도시보다는 교외나 지방으로 분산되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 이에 따라 교통과 안전, 복지 등 인프라 정책이 지역별로 큰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적으로도 65세 이상 인구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이들은 투표율이 가장 높은 세대로, 연금 보호와 건강보험 확대, 세금 혜택 등 고령층 친화적 정책의 강화가 예상된다. 반면 젊은 세대와 정책 우선순위를 놓고 의견이 대립하거나 세대 갈등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본격적인 고령화는 거대한 부의 이전을 촉발하고 가족끼리 재정 논의가 활발한 독특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비붐 세대가 보유한 자산은 82조 달러에 이른다. 이중 상당 부분이 앞으로 10~20년 사이에 자녀 세대에게 이전되면서 금융시장과 부동산, 자산관리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82조 달러의 자산 중 일부는 여행과 의료비, 장기 요양 등 은퇴 생활에 사용되겠지만, 결국 상당 부분은 자녀 세대에게 유산 형태로 이전될 전망이다.   하지만 자산이 자녀에게 이전되기 전에 한 단계를 더 거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배우자, 특히 부인에게 먼저 이전될 가능성을 주목한다. 그레이그 총괄은 "기혼 여성은 남편보다 오래 살 확률이 70%로 평균적으로 10년 이상 더 산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 때문에 가족 간, 특히 세대 간 돈 얘기를 활발하게 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자산의 종류와 보관 위치, 재정 목표 등을 놓고 일찍부터 솔직하게 대화해야 할 필요가 커졌다. 여기에는 학자금 대출과 자녀 대학 등록금 문제, 조기 은퇴 계좌 가입 등 여러 세대의 재정 문제가 모두 연결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레이그 총괄은 "이제 상속은 단순한 유산 설계 문제가 아니라 가족의 자산과 기대를 조율하는 재정 조정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엔 주식거래 앱이나 투자 플랫폼이 일반화되면서 자산 이전에 중장기적인 계획과 조율이 필요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은퇴 직전이 아니라 충분한 시간을 갖고 가족끼리 의견을 나눠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산의 규모도 사상 최대이고 자산의 종류도 다양해져 좋은 의도만으로는 풀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레이그 총괄은 "수명이 늘어났지만 70세 이상의 약 3분의 2는 어느 정도 인지 저하를 겪는다"고 지적한다. 자산 이전을 포함해 재정 문제를 앞당겨 잘 다루는 것이 실수나 혼란을 줄이고 노년을 잘 보내는 새로운 조건으로 떠올랐다. 안유회 객원기자은퇴자 구조 구조 변화 소비 구조 구조적 전환점

2025.06.15.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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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6일 만에 구조…차량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여성

인디애나주 뉴튼 카운티에서 실종된 41세 여성이 차량 추락 사고 후 6일간 극적으로 생존한 채 구조됐다.   뉴튼 카운티 보안국에 따르면, 실종된 여성은 브리오나 캐셀(Brieonna Cassell)로, 지난주 수요일 어머니의 집을 떠나 친구를 방문하던 중 운전 중 잠이 들면서 도로를 이탈해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캐셀의 가족은 그녀가 Wheatfield와 DeMotte 지역으로 이동 중이었으며, 실종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6일 후인 화요일, 도로 작업을 하던 한 근로자가 배수 장비를 사용하던 중 도로에서 보이지 않는 위치에 차량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즉시 상사에게 연락했고, 마침 그가 모로코 소방서장으로 일하고 있어 신속한 대응이 가능했다.    캐셀의 아버지 존 콜드웰(John Caldwell)은 "딸은 자신의 후드티를 물에 적셔 짜서 마시며 생존했다"며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계속 구조를 기다렸지만, 차량이 도로에서 보이지 않아 아무도 그녀의 외침을 들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캐셀은 곧바로 시카고 크라이스트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여러 개의 골절상을 입어 수술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고 가족은 밝혔다. AI 생성 기사실종 구조 차량 추락 실종 이후 뉴튼 카운티

2025.03.1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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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집 보니 구조해야 한다는 생각뿐…" 조이스 이 경관 화염 속 구출

지난달 30일 새벽 라카냐다 한인 가정집에 불이 나 제이콥 성(67)씨가 숨진 가운데〈본지 2월 1일자 A-1면〉 성씨의 아내와 조카(남)의 목숨을 구한 한인 조이스 이 여성 경관과 동료들의 활약상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LA카운티 셰리프국(LASD) 경력 10년 차인 조이스 이 경관은 성씨의 단독주택에서 불이 번지는 것을 가장 먼저 발견해 911에 신고했다. 이 경관은 화재신고와 동시에 어머니 수지 이(60대)씨와 함께 불이 난 주택으로 달려갔고, 이 노력 덕분에 성씨의 아내와 조카의 목숨을 살렸다.     화재 당시 거실에 머문 것으로 알려진 성씨는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고, 소방국 구조대가 심폐소생술(CPR)을 40분 넘게 시도했지만 결국 숨졌다.   이와 관련 LA카운티 셰리프국은 화재 당시 이 경관과 현장에 도착한 동료 경관 3명의 활약상이 담긴 보디캠 영상을 지난달 31일 밤 공개했다.     보디캠 영상에는 이 경관이 성씨의 아내를 구조하던 긴박한 순간이 담겼다. 조이스 이·안드레 코르네호·미첼 라우다노·에듀아도 올모스 경관은 소방국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반지하 방에 머물던 성씨의 조카를 구조한 뒤, 곧바로 1층 침실 창문을 깨고 성씨의 아내도 구했다. 경관들은 놀란 성씨의 아내가 창문 밖으로 무사히 나오도록 도왔고, 침실에 가득 찬 유독성 연기가 창문 밖으로 뿜어져 나왔다.           이 경관은 화재 당일 오전 4시쯤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서다 성씨 가족이 머물던 단독주택에 불이 난 것을 목격했다고 한다. 이 경관은 성씨의 단독주택 맞은편 주택에 사는 이웃으로 성씨의 외동딸과는 오랜 친구사이라고 한다.   이 경관은 본지 인터뷰에서 “집 안에서 불꽃이 일어난 것이 보였고 사람들을 구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며 “911에 신고한 뒤 다른 동료와 소방국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구조에 나섰다”고 말했다.     현재 조이스 이 경관은 LA카운티 교도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 경관의 남편도 셰리프국 경관이다. 화재 직후 근무를 마치고 도착한 그는 소방국 진화작업을 지원했다고 한다. 익명을 원한 이 경관 남편은 1일 본지 인터뷰에서 “아내는 불이 난 현장을 보고 두려움도 느꼈지만, 무척 용감하게 대응했다”며 “특히 1살 딸을 둔 아내가 이웃의 목숨을 구한 사실이 무척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 경관의 어머니 수지 이씨도 구조작업을 도왔다. 어머니 이씨는 “딸은 어릴 적 경찰이 되고 싶어 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고 말한 뒤 “딸이 불이 났다고 해서 나도 그 집으로 가 계속 문을 두드렸다. 인기척이 없었다. 한결같이 친절했던 오랜 이웃 성씨는 구하지 못해 아직도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오후 6시 이웃들은 성씨의 단독주택 마당에 모여 고인을 추모했다. 1일 성씨의 조카는 화재현장을 찾아 셰리프국 경관에게 화재 당시 상황을 진술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언론과 인터뷰를 거절했다.     이날 성씨의 조카와 가족들은 슬픔을 억누르며 화재현장에서 일부 물품을 정리했다. 성씨의 가족이라고 밝힌 한 여성은 “(성씨의 아내는)아직 병원에 입원 중이고 돌아가신 분의 장례식은 준비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의류업, 건축업, 요식업에 종사한 성씨는 생전 외동딸 외에 한인 2명(여)도 입양했다고 한다.   한 이웃은 성씨네 가족이 최근 단독주택 리모델링을 했다고 전했다. LA카운티 셰리프국과 소방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조이스 구조 소방국 구조대 여성 경관 경관 남편

2024.02.0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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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말] 언어교육의 중심 구조에 관하여

언어를 배우고, 가르치는 행위에는 분명한 목표가 존재한다. 목표는 의식적이기도 하고, 무의식적이기도 하다. 달리 말하자면 명시적이기도 하고 암시적이기도 하다. 언어교육의 목표를 구조화하여 표현하는 것은 목표를 향하고 도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보통 언어교육에서는 이런 구조화를 모델이라고 하기도 한다. 언어교육에는 다양한 모델이 존재한다. 서양의 학자들은 모델을 통해서 현상을 설명하기 좋아하고 여기에 이름을 붙이는 경향이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우리의 언어교육 모델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한국어 교육의 목표는 무엇인가? 넓게 말해서 언어교육의 목표는 무엇인가? 이는 언어의 기능과도 관련이 있다. 언어는 정보적 기능, 정서적 기능, 명령적 기능, 미적 기능으로 나뉜다. 이는 로만 야콥슨의 모델의 용어를 따르면 ‘지시, 감정, 교감, 행동 촉구, 시적’의 기능으로 설명할 수 있다. 언어 기능의 측면을 고려하면 언어교육의 목표가 조금 더 뚜렷해진다. 언어의 기능을 습득하고 발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언어교육의 목표는 다음과 같이 나누어 설명할 수 있다. 첫째, 의사소통 능력 배양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지시, 친교, 명령의 기능 등은 여기에 해당한다.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 기능 영역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진다. 말하기, 듣기와 같은 구어 교육, 쓰기, 읽기와 같은 문어 교육이 여기에 해당한다. 현대사회의 언어교육은 주로 의사소통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문어보다는 구어 소통의 중요성이 점점 강화되고 있다.     둘째로는 언어를 통한 내용의 학습을 들 수 있다. 교수법으로는 내용 기반 접근법을 들 수 있다. 문법 번역식 교수법 등 고전 읽기와 쓰기가 중심이 되었던 전통적 언어교육은 근본적으로 내용 중심이었다. 즉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주목적이었던 것이다. 언어의 기능적 분류로 보자면 지시적, 정보적 기능에 해당하며, 문학작품 등의 교육이 주로 이루어졌음을 고려하면 시적, 미적 기능도 여기에 포함할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 특히 외국어교육 환경에서 이루어진 외국어교육의 목적은 소통보다 내용 습득에 있는 경우가 많았다.   셋째, 의사소통과 내용 습득을 넘어서는 지혜, 가치의 공부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언어의 근본적인 특징 중 하나인 기쁨과 슬픔의 감정을 나누는 것으로 알 수 있다. 즉, 축하와 위로, 감사와 사과는 여기에 해당할 수 있다. 언어의 기능 중에서는 교감, 친교, 정서(감정) 등을 들 수 있다. 전통적인 언어교육은 내용 습득과 함께 지혜, 가치의 습득이 중요하였다. 대부분의 언어학습서는 종교, 철학, 가치관에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었다.   한문 교육의 교재를 예로 들자면 천자문, 소학, 명심보감, 사서삼경은 모두 지혜, 가치관과 관련된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은 언어학습을 통한 자기 성장에 연결되고, 다른 이와의 친교, 교감 등을 통하여 마음을 치유하고 위로하는 단계로 나아가게 된다. 언어를 배웠는데 지혜가 커지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관한 고민이 깊어진다.   따라서 언어교육의 중심 구조는 1) 의사소통 2) 내용 습득 3) 가치 습득과 나눔으로 구별할 수 있다. 모든 언어교육이 이 중에서 한 가지만 선택한다는 것은 아니다. 의사소통 중심 교육이어도 내용과 가치의 학습은 이루어지며, 내용이 중심이어도 의사소통과 가치교육은 이루어진다. 가치 습득 역시 의사소통과 내용 습득이 기반이 되는 경우가 많다. 중심 구조를 설정하고 학습자의 요구나 교수 목표에 맞게 교육의 방향을 정하면 되는 것이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언어교육 구조 언어교육 모델 전통적 언어교육 보통 언어교육

2023.08.13. 17:00

[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태양계의 구조

태양계 모형을 보면 가운데 태양이 있고 그 주위를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이 옹기종기 자기 궤도를 따라 돌고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그런 모형 때문에 태양계에 대한 잘못된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태양계를 쉽게 묘사하기 위해서 그렇게 만들었을 뿐 상당히 잘못된 축척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제대로 된 태양계 모형을 만들어 본다. 우선 공터 한 가운데 지름이 1cm 되는 구슬을 준비하고 그것을 지구라고 가정하면 태양부터 해왕성까지의 크기는 지름이 약 11km나 돼야 하므로 공터를 포기하고 아주 넓은 평야로 나가야 한다.     우선 지름이 11km인 큰 원을 그리고 그 중앙에 태양을 놓는다. 지구가 구슬 크기라면 우리가 만들 모형에서의 태양은 초등학교 운동회 때 박 터트리기에 쓰는 공보다 조금 커야 한다. 정확한 축척을 따지면 지름이 1m9cm이다.     그런 태양을 가운데 놓으면 지구를 상징하는 작은 구슬은 약 176m 떨어진 곳에 두어야 한다.     이제 태양과 지구 사이에 있는 내행성인 수성과 금성의 자리를 잡을 차례다. 지구의 크기가 1cm라면 수성은 지름이 0.4cm 정도 되는 작은 콩을 사용해서 중심에서 68m 떨어진 곳에 놓는다.     금성은 지구보다 살짝 작은 0.9cm 정도 되는 구슬을 사용하면 되는데 중심에서 136m 떨어트려 놓으면 된다. 다음은 화성인데 중심에서 267m 떨어진 곳에 지구 크기의 딱 절반인 0.5cm 크기의 콩을 사용하면 된다.   이제 외행성 차례다. 태양계에서 덩치가 가장 큰 행성이 바로 목성인데 지구가 1cm 되는 구슬이라면 목성은 그 열한 배가 조금 넘는 11.2cm로 자몽 정도의 크기인데 중심에서 910m 떨어진 곳이 자기 자리다. 토성은 9.4cm 되는 제법 큰 신고 배 정도로 1.8km 떨어진 곳에 놓으면 된다. 천왕성은 4cm 되는 탁구공 크기이고 3.4km 떨어져 있으며, 마지막으로 그보다 약간 작은 해왕성은 크기가 3.9cm로 중심에서 5.6km 떨어진 곳에 두면 된다.   해왕성의 바깥쪽에서 태양 주위를 도는 작은 천체 집단을 카이퍼 벨트라고 부르며 얼마 전 태양계 행성에서 빠진 명왕성도 여기에 속한다. 중심을 잡은 곳에서 약 9km 떨어져 있다. 그러나 그곳이 태양계의 끝이 아니다. 태양 빛이 표면을 떠나서 약 1년 정도 걸려서 도착하는 곳이 오르트 구름인데 꼬리를 가진 혜성이 발원하는 곳이다. 태양의 인력이 대체로 여기까지 미친다고 한다.     우리가 만든 모형에서조차 중심에서 약 5,000km나 되는 먼 곳이다. 그런 모형에서도 5,000km라니 입이 쩍 벌어진다. 참고로 미국 서부해안의 LA에서 동부해안의 뉴욕까지 4,000km다. 지구를 1cm의 크기로 줄여도 태양의 중력이 미치는 그 끝은 미국을 횡단해도 모자란다.     약 반세기 전에 지구를 출발했던 보이저호는 지금 카이퍼벨트를 통과하는 중이다. 보이저호는 앞으로 1만6700년 후 우리 별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별인 프록시마 센타우리를 지날 예정이다.   우리가 속한 은하수 은하에는 태양과 같은 별이 무려 4천억 개나 있다. 은하수 은하와 가장 가까운 이웃 은하인 안드로메다은하에는 1조 개가 넘는 별이 있다. 그런 은하들이 수천억 개가 모여서 우주를 이룬다. 아무리 상상을 하려고 해도 그 이상이다. 그래서 우주는 무한하다고 한다. (작가)       박종진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태양계 구조 태양계 모형 태양계 행성 지구 크기

2023.01.1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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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서 조난 사고…겨울철 산행 주의보

최근 마운트 볼디에서 조난 사고가 발생, 겨울철 산행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산악 전문가들은 단독 산행을 피하고 날씨 등 변수에 따른 트레일 파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샌버나디노카운티셰리프국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11시쯤 마운트 볼디에서 30대 부부가 개 2마리와 함께 가파른 얼음 지대에 고립됐다.   셰리프국 조 홀트 요원은 “하이킹을 하던 그들은 언덕 밑으로 약 20피트가량 미끄러졌다”며 “다행히 휴대폰이 가능한 지역이라서 911에 도움을 요청해 구조팀이 찾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물론 구조 활동이 쉽지는 않았다. 셰리프국 헬기가 동원됐지만 가파른 절벽 등으로 인해 전문 구조팀인 ‘에어 레스큐 306’이 나서 로프를 이용한 구조가 이루어졌다.   구조팀 에드레온 대원은 “산간 지역은 평지와 달리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기 때문에 얼음이 많아 미끄러지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며 “게다가 저체온증이 갑자기 오기 때문에 겨울 산행은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인 산악인들도 겨울 산행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재미한인산악회 관계자는 “아무리 익숙한 산이라도 혼자 오르지 말고 길을 잃었을 때를 대비해 각종 필수용품을 구비해야 한다”며 “특히 급랭 기류를 만나거나 해가 진 산에 머물 때는 저체온증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안전 수칙 숙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산악 전문가들은 ▶산행 전 주변인에게 산행 일정 및 계획을 알릴 것 ▶자동차를 가져왔다면 산행을 떠난 시간과 정보 등을 적어 대시 보드에 둘 것 ▶트레일에 대한 최신 정보를 확인할 것 ▶지도, 선글라스, 헤드램프, 구급약, 부싯돌, 성냥, 여분의 옷을 구비할 것 ▶땅콩, 초콜릿, 비스킷 등 고열량 식품을 섭취할 것 ▶산에서 길을 잃었다면 이리저리 돌아다니지 말고 주변 지형을 살피며 휴식처를 찾을 것 ▶조난 시 플래시나 라이터 등을 일정 간격으로 켜서 자신의 위치를 알릴 것 ▶저체온 방지를 위해 옷을 여러 겹 겹쳐 입을 것 ▶능선 바로 아래 급경사진 협곡을 지나지 말 것 등을 조언했다.   한편, 재미한인산악회의 경우도 웹사이트(www.kaac.co.kr)를 통해 겨울 산행 준비 요령 및 장비, GPS 사용법, 저체온증 대비 및 돌발상황 대처 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장열 기자구조 셰리프국 구조팀 셰리프국 웹사이트

2022.12.19.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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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구조 종착점은 입양” 유기견 보호활동 펼치는 엄지영 대표

'레오 맘' 엄지영 어독스(ADOGS) 대표는 골든리트리버 레오를 키우면서 유기견 구조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전라북도 김제시에 거주하는 엄 대표는 김제보호소를 시작으로 유기견 임시보호 및 입양 활동을 수행했으며, 현재는 전국적으로 넓혀갔다.     엄지영 대표는 지난 2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시골의 유기견 보호소는 규모가 작아서 유기견의 80%가 안락사 되는 실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구조의 끝은 입양"이라고 언급하며 "국내외로 가리지 않고입양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엄 대표에 따르면 어독스는 지난해 유기견 약 500마리를 입양 보냈는데, 이중 300마리 이상이 해외로 보내졌다. 특히 유럽보다 입양절차가 간단한 미국과 캐나다로의 입양이 많으며, 시애틀, 로스앤젤레스, 뉴욕, 애틀랜타 등으로 많이 간다.     해외 입양자 대부분은 외국인이며, 입양자가 두 번째 유기견을 입양하는 사례도 많다고 한다.       해외 입양이 많은 이유로 엄 대표는 "일단 유기견 중 품종견은 거의 없고 믹스견이 대부분인데, 한국은 품종견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대형견의 경우 한국의 주택 구조상 키우기 힘들어서 입양을 꺼린다고 덧붙였다.     엄 대표는 "해외에서 진도종은 보기 힘들어서 진도믹스를 신기해하는 것 같다"며 진도 믹스견의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왜 유기견을 한국에서 입양해야 하냐는 질문에 엄 대표는 한국에 아직 잔재하는 개 식용 문화를 지적했다. 어독스는 지난 7월 말개농장에 갇혀있던 개 102마리를 구조해서 현재 보호 중이다.     엄 대표는 "개농장에 대한 제보를 계속 받고 있다"며 "현행법상 도살 현장을 잡아야 하므로 항상 구조 과정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해외입양 보낸 아이들은 적어도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지 않고 맞아 죽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엄 대표는 해외이동봉사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입양자가 생겨도 유기견을 데려갈 이동봉사자가 없어서 입양 과정이 더뎌진 적도 많다.     엄 대표는 "세관 서류를 포함해서 모든 서류는 다 저희가 완벽하게 준비하기 때문에 신경 쓰실 게 없다"며 미국 또는 캐나다로 출국(직항)하는 분들에게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문의=카카오톡 채널 ‘ADOGS어독스’   웹사이트=adogs.or.kr/   윤지아 기자유기견 구조 유기견 구조 해외 입양자 유기견 임시보호

2022.10.25.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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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오랑우탄을 구조하려면?

환경교육도 이제는 실감 나게 하는 시대다. 코끼리, 오랑우탄, 상어, 앨버트로스 등을 가상현실 공간에서 직접 구조하고 살펴보며 기후위기, 환경오염에 관한 경각심을 높이는 기능성 게임을 통해서다. 스튜디오코인이 개발한 미션블루는 파괴된 환경을 목격하고 위기의 동물들을 구조하는 미션을 하면서 인간 중심 사고에 경종을 울리는 VR 기능성 게임이다. 아이들이 게임을 통해 환경문제에 관한 의식을 높일 수 있도록 개발했다.   뉴스나 신문 기사로만 보던 환경문제를 아이들이 주체가 되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환경교육이라고 하면 흔히 ‘지루하다’ ‘재미없다’ ‘잘 와닿지 않는다’는 인식이 있는데, 미션블루는 실감형 VR 게임 형식을 택해 아이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활동을 이끌어낸다.   환경피해 의료역학조사관, 환경 생태학자, 엔지오(NGO) 활동가, 환경 전문기자 등 아이들이 직접 게임 내 캐릭터를 선택하여 미션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왜 환경을 보호해야 하는지, 왜 쓰레기를 재활용해야 하는지, 지구 건너편에 있는 야생동물의 삶에 왜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 있다.   (주)스튜디오코인의 윤필엽 기술이사는 “개발 단계에서 ‘왜 굳이 환경 주제를 VR로 구현하는가’에 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것부터 시작했다”며 “문명사회가 지구에 얼마나 큰 해를 끼치고 있는지 그 현상과 원인을 목격하고 극복하는 행동은 물론, 토론을 통해 아이들의 사고를 확장하는 것까지 고려해 미션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다중참여형 미션블루는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 기능성 게임 개발 지원사업에 선정돼 만든 게임으로 한국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북미 지역을 타깃으로 개발 중인 개인용 오큘러스 퀘스트 버전으로 MissionBlue - Borneo Jungle는 오는 3월에 사이드퀘스트에 출시될 예정이다. Borneo Jungle에서는 오랑우탄의 서식지인 열대우림이 대규모 팜유 농장으로 바뀌고 있다는 이야기를 체험할 수 있다.   회사명 : Studio COIN Corp. 게임명 : MissionBlue - Borneo Jungle 기기 : 메타 퀘스트2 체험시간 : 15분 내외 출시 : 2022년 3월 sidequest, Meta Quest Store, STEAM store ※ 2021년 한국콘텐츠진흥원 기능성게임 지원작 선정작이자, 한국콘텐츠진흥원 우수실감콘텐츠 사업화 지원사업을 통해 개발되었다.오랑우탄 구조 한국콘텐츠진흥원 기능성게임 오랑우탄 상어 한국콘텐츠진흥원 우수실감콘텐츠

2022.02.1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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