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중국 위진시대 때 죽림칠현이란 일곱선비가 있었다. 이들 중 특히 혜강의 아들 혜소는 지혜가 출중하고 기개가 높아 사람들이 그를 볼 때면 마치 '닭의 무리 속에 있는 한 마리 학과 같다'고 칭송했다. 그로부터 '군계일학(群鷄一鶴)'은 여러 평범한 사람들 가운데에서 유독 뛰어난 한 사람을 뜻하는 말로 회자되고 있다. 지난 주말 뉴욕 주 레이크 플래시드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대회의 김연아가 바로 그랬다. 군계일학이었다. 이틀 동안 NBC 중계를 볼 기회가 있던 독자라면 왜 김연아가 우승할 수 밖에 없었는 지를 금방 알 수 있었을 것이다. 프리 스케이팅의 잇단 실수에도 불구하고 김연아가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던 것은 출전 선수 중 가장 탁월했기 때문이었다. 스케이팅 실력이나 연기 빙판 위에서 관객을 압도하는 강렬한 눈빛과 자신감 넘치는 미소 그 어느 것 하나 경쟁자들은 범접하지 못했다. 김연아의 연기는 앞서 출전한 다른 스케이터들과는 한 마디로 차원이 달랐다. 왜 대회장에 모인 각국 취재진들이 경기를 앞두고 "우승은 김연아 2등이 누구인지가 더 궁금하다"는 말을 했는 지 경기를 보면서 쉽게 이해가 갔다. 다른 선수들은 스케이팅을 하고 점프를 하는 데도 버거운 몸짓이었다. 당연히 음악 따로 연기 따로라 누가 봐도 어색했을 성 싶다. 김연아는 달랐다. 시작부터 음악과 하나가 돼 빙판을 수놓았다. 앞으로 나아가다 점프 타이밍이 오면 관객들은 숨을 죽이다가 김연아와 함께 공중으로 솟구쳤고 사뿐히 내려 앉았다. 스핀 동작에서도 관중들은 함께 '고추먹고 맴맴'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김연아에겐 눈 빛과 손짓으로 관중들은 자신의 연기 속으로 빨려 들게 하는 그런 힘이 있었다. 오죽하면 김연아가 잇달아 실수를 하자 NBC 해설자가 "아주 특별한 경우다. 김연아 연기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일이다"라며 감싸는 말까지 했을까. 김연아는 경기 후 "긴장이 지나쳤다. 첫 번째 점프에서 실수한 후 크게 흔들렸다. 자신감도 떨어졌다"고 말했다. 경기 직전 스케이트 끈을 고쳐매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런 세세한 부분에 신경을 썼던 게 긴장을 더욱 크게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빙판 위에만 서면 넘치는 카리스마로 관객을 휘어잡는 김연아도 긴장을 하다니. 잔잔한 미소와 파워 넘친 몸짓으로 경쟁상대가 없을 정도인 그에게도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니 오히려 그게 더 신기했다. 김연아 연기를 볼 때마다 피겨 스케이트를 위해 태어났다는 느낌을 갖곤 했다. 아직 19살의 어린 나이지만 자신감 넘친 연기며 선을 살린 자연스런 몸짓 등은 누구라도 그런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소감을 들으며 김연아가 세계 최고로 우뚝 서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연습과 노력으로 자신을 채근해 왔는 지를 생각하게 됐다. 더구나 김연아는 연습장 하나 제대로 없고 스폰서가 없어 개인 교습조차 맘대로 받지 못하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환경에서 기적을 일궈내지 않았던가. 최고의 과정에 이르기까지 '살얼음판'을 지칠 수 밖에 없었던 그에게 매 대회는 긴장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필요한 모든 환경을 갖추고 넉넉한 지원속에서 어려서부터 무대 분위기를 익힌 경쟁자들과는 비교도 안될 어려움이었으리라. 비록 3번째 200점 도전엔 실패했지만 그랑프리 7회 연속 우승이란 금자탑을 세운 김연아의 위대함이 그래서 더욱 높아 보인다. 김연아가 12월에 열릴 그랑프리 파이널과 내년 2월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도 빛나는 연기를 할 수 있도록 기원하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2009.11.16. 21:56
'피겨퀸’김연아(19)가 다시한번 쇼트프로그램 역대 여자 싱글 최고점을 경신했다. 김연아는 14일 뉴욕주 레이크플래시드 ‘1980 링크’에서 치러진 2009~2010 국제빙상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자신이 세웠던 역대 최고점(76.12점)을 무려 0.16점이나 끌어올리는 신기록으로 선두에 올라 2위 레이철 플랫(미국.58.80점)과 점수 차를 무려 17.48점으로 벌리면서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2009.11.16. 16:05
'피겨퀸’김연아가 뉴욕에서 치러진 2009-2010 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역대 최고점을 기록한 15일,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은 그를 고 손기정 옹과 나란히 한국 최고의 스포츠인으로 소개했다. 신문은 김연아를 내년 2월 벤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 스케이팅 부문 금메달 유력후보로 평가하고 그가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 수상자인 손기정과 함께 한국 올림픽 메달리스트들 가운데 가장 인상깊은 선수로 남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김연아가 한국에서 인기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이라는 사실과 대회를 찾은 한국 언론의 뜨거운 취재 열기, 교민들의 높은 관심을 전하면서 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 선수를 누르고 현재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 스타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우아하고 인기 많은 김연아도 아직 손기정처럼 한국 역사교과서에는 실리지는 못했다며 두 스포츠 스타를 비교했다.
2009.11.16. 13:58
'피겨퀸’김연아(19·사진)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 7회 연속 우승과 함께 네 시즌 연속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김연아는 15일 오후 뉴욕주 레이크플래시드 1980링크에서 치러진 2009-2010 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11.70점을 기록, 전날 쇼트프로그램(76.28점) 점수를 합쳐 총점 187.98점으로 1위에 올랐다. 2위 레이철 플랫에 13.07점이나 앞서는 완승이었다. 그러나 김연아는 이날 트리플 플립에서 엉덩방아를 찧고, 트리플 러츠에서 다운그레이드되는 등 전반적으로 점프가 불안하면서 프리스케이팅에서 레이철 플랫에 밀려 2위를 차지해 목표로 삼았던 200점대 유지에는 실패했다.
2009.11.16. 13:55
김연아(19)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09~2010 시즌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5차대회를 석권하며 7개 대회 연속 우승 기록을 세웠다. 김연아는 15일 뉴욕주 업스테이트 레이크플래시드 올림픽센터에서 열린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11.70점을 기록, 전날 쇼트프로그램(76.28점) 점수를 합쳐 총점 187.98점으로 1위에 올랐다. 2위 레이철 플랫(미국·174.91점)에 13.07점이나 앞서는 완승이었다. 이로써 2006~2007 시즌 4차대회부터 그랑프리 시리즈 7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피겨퀸’의 입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특히 이번 시즌 그랑프리 1차와 5차 대회를 잇따라 제패, 그랑프리 포인트 30점을 획득하며 파이널 진출을 확정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완벽한 연기로 세계신기록을 세운 김연아는 이날 트리플 플립에서 엉덩방아를 찧고, 트리플 러츠에서 다운그레이드되는 등 전반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11.70점은 시니어 데뷔 무대였던 2006-2007 시즌 그랑프리 2차 대회(105.80점)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점수다. 하지만 김연아는 곧 평정을 되찾아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성공시켰고, 이어진 플라잉 콤비네이션 점프와 스파이럴 시퀀스를 모두 레벨 4로 처리했다. 연기를 끝낸 김연아는 잠시 실망한 듯 표정이 굳었지만 기립박수로 환호하는 팬들에게 환한 미소를 띠며 5차대회 피날레를 장식했다. 레이크플래시드=신동찬 기자 [email protected]
2009.11.16. 13:12
"지난 1차 대회 때보다 자신감이 떨어졌고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좋은 경험을 했다" 아쉽게 기대했던 3개 대회 200점대 유지에는 실패했지만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7개 대회 우승을 달성한 '피겨퀸' 김연아(19)의 표정은 언제나 그렇듯 밝았다. 김연아는 공식 인터뷰에서 "첫 번째 점프부터 흔들려서 끝까지 마무리를 잘하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1차 대회 때보다 자신감과 컨디션이 떨어졌다"라며 "이번 기회에 많은 것을 배웠다.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경기 직전 스케이트 부츠의 끈을 다시 묶은 것에 대해 "끈이 좀 헐렁하게 묶여서 고쳐맸다. 그런 세세한 일에 신경을 썼던 게 아마도 긴장을 많이 해서 그랬던 것 같다"라며 "그런 이유들이 모여서 연기 집중력이 떨어졌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긴장하게 된 원인을 묻자 "우선 지난 1차 대회 때 성적이 너무 좋아서 성적에 대한 부담이 있었고 '최고점을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됐다"라며 "게다가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신기록을 세우다 보니 팬들의 기대감이 더 커지면서 부담을 가졌다"라고 대답했다.
2009.11.15. 20:02
'피겨퀸' 김연아(19)가 또 해냈다. 김연아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 7회 연속 우승과 함께 네 시즌 연속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김연아는 15일 뉴욕주 레이크플래시드 1980링크에서 치러진 2009-10 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11.70점을 기록 전날 쇼트프로그램 신기록(76.28점) 점수를 합쳐 총점 187.98점으로 1위에 올랐다. 2위 레이철 플랫(미국.174.91점)에 13.07점이나 앞서는 압도적인 승리였다. 김연아는 트리플 플립에서 엉덩방아를 찧고 트리플 러츠에서 다운 그레이드되는 등 전반적으로 점프가 불안하면서 프리스케이팅에서 레이철 플랫(116.11점)에 밀려 2위를 차지해 목표로 삼았던 200점대 유지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김연아는 이번 시즌 그랑프리 대회 1차 대회와 5차 대회를 잇달아 제패해 그랑프리 포인트 30점을 획득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을 확정하며 이번 시즌 전 대회우승을 향해 나아갔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의 7개 점프 과제 가운데 3개만 가산점을 받았을 뿐 트리플 플립에서 넘어지고 트리플 러츠에서는 1회전으로 다운그레이드되면서 점수를 쌓지 못했다. 조지 거쉰의 '피아노 협주고 바장조'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첫 점프의 착지가 불안하면서 이어진 점프를 2회전으로 뛰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무려 2.2점의 가산점을 얻어 12.20점으로 평가받은 점프였지만 이날은 회전수 부족에 감점까지 겹치면서 5.30점에 그쳤다. 첫 점프부터 흔들린 김연아는 결국 두 번째 과제인 트리플 플립의 착지가 잘못돼 '쿵'하고 넘어졌다. 회전수가 부족하면서 두 발로 착지하는 통에 5.5점짜리 점프를 0.70점만 받고 말았다. 김연아는 연이은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뛰면서 위기를 넘겼고 이어진 플라잉 콤비네이션 점프와스파이럴 시퀀스를 모두 레벨 4로 처리했다. 연기시간이 2분을 넘기면서 점프에 10% 가산점이 붙는 구간에 오면서 김연아는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0.45점의 가산점을 끌어냈다. 하지만 장기였던 단독 트리플 러츠가 1회전에 착지까지 불안하며 0.38점을 받은 김연아는 스텝과 마지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점프마저 레벨 3에 그치며 결국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부터 그랑프리 1차 대회까지 이어온 총점 200점대 고공행진을 멈추고 말았다. 원용석 기자
2009.11.15. 19:58
김연아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 7회 연속 우승과 함께 네 시즌 연속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김연아는 15일 뉴욕주 레이크플래시드 1980링크에서 치러진 2009~2010 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11.70점을 기록 전날 쇼트프로그램 세계신기록(76.28점) 점수를 합쳐 총점 187.98점으로 1위에 올랐다. 2위 레이철 플랫(미국.174.91점)에 13.07점이나 앞서는 압도적인 승리였다. 그러나 김연아는 이날 트리플 플립에서 엉덩방아를 찧고 트리플 러츠에서 다운그레이드되는 등 전반적으로 점프가 불안하면서 프리스케이팅에서 레이철 플랫(116.11점)에 밀려 2위를 차지해 목표로 삼았던 200점대 유지에는 실패했다. 원용석 기자
2009.11.15. 18:53
'피겨 퀸' 김연아가 이번 주말 뉴욕 주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리는 2009-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에 출전한다. 이렇다 할 경쟁자가 없어 금메달이 유력한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서 그랑프리 7개 대회 연속 우승과 함께 3개 대회 연속 200점 돌파에 도전한다. 14일엔 쇼트 프로그램 15일엔 프리 스케이팅이 펼쳐진다. 김연아가 경기를 하루 앞두고 대회장인 '1980링크'에서 개인훈련을 하던 중 '비엘만 스핀'을 연기하고 있다.〈본사전송>
2009.11.13. 20:28
'피겨퀸' 김연아가 12일 뉴욕주 레이크플래시드 '1980 링크'에서 첫 공식연습을 가졌다. 김연아는 이번 주말(14일 쇼트 프로그램 15일 프리 스케이팅) 2009-10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에 출격한다. 이날 김연아의 훈련 장면을 지켜 본 외국 기자들은 벌써부터 "5차 대회는 우승자가 아니라 누가 2등이 되느냐가 관심거리다"라며 김연아의 금메달을 당연시하고 있다. 그 만큼 김연아의 실력이 군계일학임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브라이언 오서코치도 "지난 1차 대회에서 경기를 너무 잘했고 매우 뛰어난 점수(210.03점)를 받았다"라며 "자칫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김연아는 페이스 조절을 잘하는 선수여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라고 밝혔다. 오서 코치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선 "프리스케이팅의 스파이럴과 스핀의 레벨을 끌어 올리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라며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 코치가 매번 연습을 할 때마다 조금씩 안무를 수정했다. 이번에는 시선 처리와 표정 연기에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설명했다. 김연아는 이번에도 우승하면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207.71점)를 시작으로 지난 달 그랑프리 1차 대회(210.03점)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200점 돌파는 물론 지난 2006-07 그랑프리 4차 대회 '에릭 봉파르'부터 무려 그랑프리 시리즈 7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김문호 기자
2009.11.12. 22:55
"우라와 레즈는 단순한 축구팀이 아닙니다. 그들과 우리는 한 가족입니다. 성적이 좋든 나쁘든 함께할 수밖에 없는 공동운명체입니다." 우라와 역 앞의 커피전문점에서 만난 야마자키(비뇨기과 의사)의 말이다. 우라와 사람들에게 축구팀은 취미가 아니라 일상이자 사명이다. 우라와 도심의 크고 작은 가게 입구에는 'Devotion to URAWA'(우라와에 헌신을)라고 새긴 포스터가 붙어 있다. 우라와(浦和)는 인구 40만 명 남짓한 중소도시였다. 700만 명이 사는 사이타마현의 수도(현청 소재지)지만 큰 기업체도 이렇다 할 관광지도 없는 밋밋한 도시였다. 도쿄 북쪽에 위치한 우라와는 도쿄에 직장을 둔 사람들이 사는 '베드 타운'이었고 그래서 경제.문화적으로 소외감을 느끼는 사람도 많았다. 우라와의 자랑은 축구의 뿌리가 깊고 일본에서 가장 축구를 잘하는 고장이라는 정도였다. 1993년 프로축구 J-리그가 출범하면서 우라와의 운명이 바뀌었다. J-리그에 가입한 팀들이 연고지를 찾는 과정에서 미쓰비시중공업이 우라와를 점찍은 것이다. 인구는 많지 않지만 주민들의 축구 사랑이 남다른 곳이어서다. 우라와 시민들도 쌍수를 들어 환영했다. 드디어 '우라와 레즈'가 탄생했다. 우라와 시에서는 축구단을 위해 아낌없는 행정 편의를 제공했다.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응원단을 구성했다. 3명 이상이 모여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서포터스 클럽이 2008년 현재 3410개 회원은 1만2382명이다. 이들과 별개로 재정적인 도움을 주는 후원회가 있다. 개인 회원이 1만378명 법인 회원이 411개에 이른다. 선수들도 성적으로 보답했다. 우라와 레즈는 2006년 J-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다음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챔피언에 올랐다. 우라와 레즈는 일본을 넘어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팬층을 가진 클럽이 됐다. 바르셀로나(스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등 세계 최고 클럽들이 와서 친선경기를 했다. 사이타마시 스포츠기획과장 엔도 슈이치는 "우라와 레즈를 통한 도시 홍보 효과는 2008년 기준 127억 엔(약 1630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경제 효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민의식의 변화다. '콤플렉스'에 눌려 있던 시민들이 축구단을 통해 '프라이드'를 갖게 됐다. 지금은 일본 어디에서든 "우라와에 서 왔다"고 하면 "아 그 축구 잘하는 우라와"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고 한다. 우라와는 2002년 오미야.요노와 합쳐 사이타마시가 됐다. 우라와 레즈 축구단 경영기획실의 시라토 히데카즈는 "현재 사이타마시는 인구 증가율이 일본 내 3위에 이르고 특히 젊은층의 유입이 많다. 역량 있는 축구단과 열성적인 시민 헌신적인 시 행정이 만나 도시를 젊고 역동적인 삶터로 바꿔놓았다"고 말했다. 우라와=정영재 기자
2009.11.12. 22:10
‘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가 그랑프리 대회 7회 연속 금메달 도전과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 확정을 향한 첫 훈련에 나섰다. 김연아는 11일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가 열리는 뉴욕업스테이트 레이크플래시드에 도착했다. 그랑프리 대회는 12일 공식연습부터 시작해 본경기는 14일과 15일 열린다. 12일 첫 연습에 나선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인 영화 ‘007 시리즈 주제곡’에 맞춰 40분 동안 프로그램 점검에 나섰다. 김연아는 링크에 들어서자마자 가벼운 스케이팅으로 몸을 풀고 나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과 트리플 플립 등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사용할 점프 요소들을 차례로 뛰면서 빙질 적응에 나섰다. 세계랭킹 1위인 김연아는 14일 시작하는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세계랭킹 순서에 따라 12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마지막 연기자로 나선다. 신동찬 기자 [email protected]
2009.11.12. 21:01
"김연아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인데 꼭 가서 응원해야죠." ‘피겨여왕’ 김연아의 뉴욕 대회 출전 소식에 한인들의 관심이 뜨겁다. 김연아의 무대를 직접 보려는 한인들은 12일부터 시작되는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 티켓 구입 예약을 서두르고 있으며 가족 단위의 참가 문의도 늘고 있다. 플러싱에 사는 박영인(42)씨는 “아이들이 김연아 선수를 보러 가자고 졸라 한인 관광업체를 통해 티켓을 구매했다”면서 “말로만 듣던 김연아의 환상적인 무대가 기대되고 설레인다”고 말했다. 김연아 관광 상품을 내놓은 동부관광은 한인들의 이러한 높은 관심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강판석 상무에 따르면 대회 관전 문의가 폭주하고 있으며 특히 어린이가 포함된 가족 단위 외에도 노인층의 문의가 두드러지고 있다. 강 상무는 “현재까지 250여명이 예약을 마쳤다”면서 “일부 노인들은 아예 직접 사무실로 찾아와 직접 예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부측은 호텔 예약이 넘쳐 1박3일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추가 고객은 대기자로 예약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12일까지 예약을 받을 예정인 동부관광은 현지 호텔측과도 추가 예약 가능성 등을 타진하고 있다. 김연아가 첫 출전하는 14일 경기에는 110명이 예약을 마친 상태다. 동부관광은 대형 버스 3대를 동원해 14일과 15일 양일간 한인들을 실어나를 계획이다. 718-939-1000 신동찬 기자 [email protected]
2009.11.12. 2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