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나 그리스 유적을 보고자 한다면 이탈리아나 그리스에 가지 말고 터키를 가라". 유럽 여행업계에 전해지는 우스개 소리다. 그런데 가 본 사람은 안다. 이게 단순히 우스개 소리만 아님을. 수세기 동안 동양과 서양의 충돌지점이었던 터키는 여러 차례 땅의 주인이 바뀌었다. 덕분에 터키 전역에는 고대 로마에서부터 비잔틴제국 오스만투르크제국의 역사가 켜켜이 쌓여 있다. 여행객들은 역사의 결을 따라 다른 나라에서는 만날 수 없는 동서양의 '조화'를 만끽한다. 고대 로마나 그리스 유적에서부터 히타이트 유적들 사도 요한의 무덤이나 성모 마리아의 집 묵시록 7대 교회 등 기독교 초창기 유적들도 넘쳐나는 세계적인 관광대국 중의 하나다. 이렇듯 유적이 많다 보니 관리 상태는 안타깝기 그지 없다. 이탈리아나 그리스는 자기들 조상의 문화재가 비참하게 방치되어야 하느냐며 한탄할 지경이다. 터키의 심장 이스탄불은 터키만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는 도시다. 보스포러스해협을 사이에 두고 아시아와 유럽 양 대륙에 걸쳐 있기 때문에 화려하게 꽃핀 동서양 문화를 모두 만나볼 수 있다. 바다 위의 궁전이라 불리는 돌마바흐체 궁전 성당으로 지어졌다가 이슬람 모스크로 재건된 아야소피아는 이스탄불의 과거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이슬람과 기독교 세력의 먹고 먹히는 싸움에서 살아가야 했던 터키 사람들의 애환을 보여주는 여행지도 있다. 광활한 땅 위에 기암괴석이 즐비한 도시 카파도키아다. 끊임없는 신의 자비와 구원을 바라며 사람들은 외세의 탄압을 피해 기암괴석을 파고 들어가 동굴세계로 은신했다. 미로 같은 카파도키아의 바위동굴은 목숨을 지키려던 사람들의 절박함에서 나왔다. 상공에서도 카파도키아를 즐길 수 있다. 열기구를 타고 상공에서 기암괴석을 굽어보는 시간은 터키 여행의 하이라이트다. 터키의 신비한 대자연은 클레오파트라가 사랑한 온천도시 파묵칼레에서도 이어진다. 터키어로 '면(綿 파무크)의 성(城 칼레)'이란 이름을 가진 이곳은 멀리서 바라보면 빙산이나 설산처럼 보인다. 소금 산에 쪽빛 호수가 군데군데 웅덩이를 틀고 있는 형상이다. 하얀 석회질과 푸른 물의 대비가 더욱 극명하다. 터키 문화는 '춤'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남성 무용수들이 하얀 옷을 입고 빙글빙글 도는 수피 댄스는 터키 중부 지방에서 자생한 이슬람 종파 '수피교' 사상에 바탕을 두었기 때문에 경건함이 깃들어있다. 반면 정열적인 벨리댄스 무용수들은 타악기의 선율을 타고 강렬하게 허리를 흔들며 춤의 향연에 빠져든다. 별미를 맛보는 것도 여행의 큰 즐거움 중 하나다. 전통음식 케밥을 씹으면 꼬치요리를 즐겼던 터키 조상 유목민들의 향수에 젖어본다. 꼬치에 고기를 끼워 구운 요리로 재료와 조리법이 매우 단순하다. 양고기 쇠고기 닭고기 생선을 구워 채소 밥 빵에 곁들여 먹는다. 터키는 여행자들에게 쇼핑의 천국으로 불린다. 카페트 금ㆍ은ㆍ동 공예품 비단 홍차 올리브 유 등 각 지방마다 독특한 토산품들이 여행자들의 지갑을 열게 한다. 백종춘 객원기자
2016.09.21. 17:57
해안선 길이만 840마일, 58개 카운티 중에서 20개 카운티가 태평양 해안에 접해 있는 곳이 캘리포니아다. 알래스카와 플로리다에 이어 세번 째로 긴 해안선을 가지고 있는 만큼 그 길고 특색있는 해안선을 따라 연중 다채로운 축제가 펼쳐지곤 한다. 이번 주말 남가주의 대표적인 비치 두 곳에서 풍성한 먹거리와 젊음의 축제가 열린다. 가족 하루 나들이로 손색이 없겠다. 레돈도비치 랍스터 축제 동부 메인 주의 앞바다 대서양이 술렁인다. '메인 랍스터'로도 불리는 아메리칸 랍스터를 잡느라 어부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바다 어디에서도 자라지만 물이 차고 맑은 이곳의 랍스터를 최고로 친다. 6월 하순부터 12월 말까지가 최대 성어기다. 식도락가들의 최고 메뉴로 대접을 받지만 19세기까지는 천대받는 음식이었다. 메인 주의 가난한 사람들이 먹는 대표음식으로, 감옥의 죄수들에게 제공되던 음식이었다. 그들도 어지간하면 일주일에 두 번 이상은 먹으려 들지않을 정도였으며, 비료나 낚시용 미끼로 쓰였을 뿐이었다. 그랬던 것이 파리의 별 세 개짜리 고급 레스토랑에서 80달러에 팔리는 귀한 몸이 된 것이다. 2014년에만 메인 주에서 1억2400만 파운드 가량 잡혔다. 그 랍스터가 이번 주말 대거 LA로 이동해 붉은 껍질 속에 감춰진 하얗고 쫄깃쫄깃한 속살로 음식의 향연을 펼친다. 레돈도 비치에서 올해로 21회째 맞는 랍스터 축제가 열리는 것. 축제이니 만큼 가격도 좋아 모처럼 맘껏 즐길 기회다. 내일부터 일요일까지 레돈도비치 피어의 바로 북쪽인 킹하버 요트계류장 옆 시사이드 라군(Seaside lagoon)에서 열린다. 감자와 콜슬로우 샐러드, 버터소스와 빵이 곁들여진 1.25파운드 짜리 랍스터 '스몰 루이 디너'가 25달러. 2파운드 랍스터 '빅 루이 디너'는 45달러다. 다양한 볼거리와 공연도 곁들여지니 가족 나들이로도 좋겠다. 토·일요일 라군에서는 스탠드업 패들보드 강습이 열리고, 어린이들에게는 페이스페인팅도 해준다. 메인 스테이지에서는 축제 기간 내내 록밴드 등 뮤지션들의 라이브 공연이 축제의 흥을 돋운다. 입장료는 20달러, 6~12세 5달러. www.lobsterfestival.com ▶주소:Seaside Lagoon 200 Portofino Way, Redondo Beach 베니스비치 애보트키니 축제 운하와 해변, 그리고 각종 노점상, 레스토랑과 거리 공연들이 어우러지는 베니스비치는 LA의 전통이나 인습을 거부하는 자유분방한 예술가, 시인들이 모여 살기로 유명한 지역이다. 충격적인 가사와 무대 매너로 사회의 모든 규범과 틀을 부정했던 록밴드 '도어스'의 보컬리스트 짐 모리슨을 비롯하여, 많은 영화인들이 무명시절을 보낸 곳이다. 줄리아 로버츠, 앤젤리카 휴스턴, 니콜라스 케이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등이 거주한 바 있으며,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할리우드에서 부각된 것도 베니스의 골즈 짐(Golds' Gym)에서 운동을 하면서 인맥을 넓힌 덕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 남가주의 언더그라운드 및 얼터너티브 시네마의 중심지로 자리해온 베니스의 성향과 특징을 고려해 보면 독특한 이름이 풍기는 보헤미안적 개성이 지극히 당연하고 어울린다. 오는 일요일 유럽이나 동부에 버금가는 아름답고 분위기 있는 해안 휴양도시 건설을 목표로 베니스비치를 만든 백만장자 애보트키니의 이름을 딴 축제가 열린다. '젊음·커뮤니티·예술'에 방점을 둔 이 축제는 비영리단체가 주관하는 것으로 올해로 32회째를 맞았다. 이 단체는 1984년 이래로 수익금 30만 달러를 베니스 심포니 오케스트라, 베니스 소년소녀클럽 등 지역사회에 되돌려 주었다. 축제는 '미국에서 가장 쿨한 거리'인 애보트키니 불러바드의 1마일 거리에 펼쳐진다. 다섯 군데의 무대에서는 라이브 음악이 울려 퍼지고, 푸드 트럭과 300여 개의 부스에서는 다양한 예술품과, 공예품 등이 전시 판매된다. 어린이들을 위한 각종 탈 것과 놀거리도 풍성하다. 매년 10만여 명의 참가자로 성황을 이룬다. 입장료 무료. ▶장소:베니스비치의 애보트키니 불러바드를 따라 베니스비치 불러바드와 메인 스트리트 사이.
2016.09.21. 17:55
뉴욕 다음으로 큰 도시, 인구로는 제일인 LA는 전 미국인들이 선망하는 곳이다. 그 중심에 자리한 다운타운은 여러모로 LA를 대표하는 곳이다. 초창기에는 원주민인 통바 부족이 LA강을 끼고 자리를 잡았다가, 유럽의 정착민들에게 내주었고, 1781년에서야 비로소 올베라 스트리트(Olvera St.,)에서 오늘날의 LA가 탄생하기에 이른다. 행정과 상업의 중심지인 LA 다운타운은 아트 디스트릭트ㆍ벙커힐ㆍ차이나타운ㆍ패션 디스트릭트 등 무려 16개의 독특한 구역으로 나뉘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다. LA를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는 당신이 혹시나 빠뜨렸을 이곳으로 주말 나들이는 어떨까. 브래드버리 빌딩 LA 다운타운의 가장 오래된 상업건물로 1893년 금광재벌 루이스 브래드버리에 의해서 지어졌다. 철골 구조물과 대리석 계단, 멕시코 스타일의 바닥 타일, 케이지 스타일의 중앙 엘리베이터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당시 건축물의 전형을 보여준다. 1971년 국가 사적지로 등재됐다. 지금은 LAPD 등 여러 비즈니스가 입주해 있다. 월~금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토~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로 공개한다. ▶주소:304 S. Broadway, LA LA 시청 1928년 32층 454피트 높이의 건물로 완공된 타워는 고대 바빌로니아와 앗시리아의 피라미드형 사원 유적인 지구라트를 형상화 했다. 타워에 쓰인 모래는 캘리포니아의 58개 카운티에서, 물은 샌디에이고에서부터 샌프란시스코까지 자리한 21개의 역사적인 미션들에서 가져왔다. 구조적으로는 진도 8.2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지어졌다. 매주 화, 수, 금요일 10시에 시의회가 열린다. 세계 25개 도시와 자매결연을 맺었는데, 부산과는 1971년 자매도시를 맺었다. 원형 홀ㆍ시의회ㆍ27층 전망대 등은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 일반에게도 공개된다. ▶주소:200 N. Spring St., LA 앤젤스 플라이트 운행 거리 약 300피트, 세상에서 가장 짧은 철도로 2000년 국가 사적지로 지정됐다. 다운타운의 3가와 4가 사이의 힐(Hill)과 올리브(Olive) 스트리트의 언덕 33도의 경사를 레일을 따라 놓여진 밧줄로 작동을 한다. 벙커힐로 불리는 언덕에서 내려다 보는 다운타운의 경관은 이 근처에서 최고다. 1901년 첫 개통해서 1969년 지역 개발로 인해 철거됐다가 1996년 현재의 자리로 옮겨 운행을 재개했다가 2001년 사고로 운행을 중지했다. 이후 설계 변경과 시스템 보수를 거쳐 2010년 운행을 재개했다가 다시 2013년 탈선 사고 이후 다시 운행이 중지되는 아픔을 겪고 있다. ▶주소:351 S Hill St., LA 그랜드 센트럴 마켓 점심시간이면 근처의 직장인들이나 관광객들이 카페테리아를 채우는 풍경이 유럽의 어느 관광지를 연상케 한다. 1917년 첫 손님을 맞았으니, LA에서 제일 오래된 역사를 자랑한다. 신선한 과일, 채소, 고기, 해산물 등이 풍성하다. 유명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손을 거쳐 완성된 건물은 내부는 세월을 거치면서 조금씩 변모했지만, 외부는 완공 초기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주 7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개장한다. 앤젤스 플라이트를 마주 보고 있다. 주차장 입구는308 South Hill St. ▶주소:317 S. Broadway, LA 중앙 도서관 1926년 개관한 LA 다운타운의 중앙 도서관은 어느 모로 보나 LA의 핵심 랜드마크 중의 하나다. 웅장한 도서관의 정면 계단에 용비어천가 제2장 첫 구절이 새겨져 있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꽃이 좋고 열매가 많이 맺나니"가 고어체로 새겨져 있으니, 얼마나 반가울 것인가. 이 곳은 연간 방문객 수가 200만 명에 달하고, 도서와 예술 작품 등 소장품은 250만 점에 이르러 미국의 동서부를 가르는 미시시피 강 서쪽에서는 최대 규모다. 고대 이집트와 지중해 풍으로 지어진 건축물의 외관과 내부 장식은 수많은 방문객들을 끌어 들인다. ▶주소:630 W. 5th St., LA 글·사진=백종춘 기자
2016.09.07. 16:52
삐걱거리는 회전문 안으로 과거 언젠가 손님으로 북적거렸을 테이블과 다리가 부러진 의자가 나뒹군다. 바의 선반엔 깨진 술병과 술잔들이 주인을 잃은 채 야속한 세월만 보내고 있다. 건너편 정육점은 간판만 남은 채 지붕도, 벽도 날아가 앙상한 몰골을 드러내고 있다. 인적 없는 거리엔 서부 영화에서나 볼 법한 텀블위드(tumbleweed)만 굴러다닌다. 귀신이 나온대도 하나 이상할 것 없는 마을, 말 그대로 고스트 타운(Ghost town)이다. 한때는 나름대로 남 부러울 것 없는 번영을 구가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하나 둘 인적이 끊기면서 이제는 버려진 ‘귀신이나 살 법한’ 폐촌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이런 곳들을 찾은 이들이 하나 둘 늘고 있다. 어떤 곳은 옛 영화를 고스란히 되살린 곳도 있다. 한때 은광으로 유명했던 캘리포니아의 캘리코 은광촌은 이제는 유명 관광명소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고스트 타운은 전세계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다. 어느 날 산사태ㆍ화산 등이 마을을 덮쳤다거나 하는 천재지변 말고도, 인근의 핵발전소가 폭발했다거나 하는 등 저마다 사연도 가지가지다. 철로나 도로가 새로이 개통되면서 쇠락의 길을 걷게 된 곳도 있다. 이제는 옛 영화를 되새기며 관광 명소로 변모한 전국의 주요 고스트타운을 소개한다. ◇보디(Bodie), 캘리포니아 레이크 타호에서 남동쪽으로 75마일 거리에 있는 보디는 1880년까지 인구 1만 명이 거주하던 가주에서 인구수가 세 번째에 이를 정도로 유명한 광산촌이었다. 하지만 해발 고도 8000피트 고산지역에 풍속이 시속 100마일에 이르는 나쁜 기상 조건과 탄광의 쇠락이 맞물려 1920년에는 인구가 120명으로 급감했다. 1932년의 화재를 끝으로 보디는 유령들의 차지가 되고 말았다. 현재 잡화점, 감리교회, 술집, 은행 그리고 교회 등 건물 100여 채가 남아 있다. 하지만 1962년에 주립역사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연간 20만 명에 이르는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는 명소로 거듭났다. ◇케네코트(Kennecott), 알래스카 전국 최대의 국립공원인 랭겔세인트 엘리아스 국립공원에 있는 이 광산촌은 한창 잘 나가던 20세 초에는 2억 달러 어치의 동을 생산하던 곳이었다. 마을에는 병원ㆍ학교ㆍ스케이트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들이 자리잡았다. 광산의 수익이 떨어지던 1930년대 말, 결국 광산이 문을 닫으면서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98년 국립공원국이 이곳을 사들이면서 현재는 예전의 잡화점 건물 내에 비지터 센터를 설치하는 등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버낵(Bannack) 주립공원, 몬태나 1862년 금이 발견되면서 급성장해 2년 만에 ‘몬태나 테러토리’이던 당시 수도가 됐다. 이후 수도는 금광의 채산성이 떨어지면서 1970년대에는 마지막 거주자도 떠났다. 번성기에는 인구 1만 명에 이르던 곳이었다. 지금은 60채가 넘는 건물이 잘 관리되는 인기 명소로 변모했다. ◇카하바(Cahawba), 앨라배마 1820년부터 5년간 앨라배마 주의 주도였던 이곳은 지형적으로 앨라배마와 카하바 강의 영향권에 놓여 잦은 홍수 피해에 시달리곤 했다. 1826년 주도의 지위를 잃었지만 목화의 집산지로, 북군의 감옥으로 쓰였다. 남북전쟁 이후에는 해방된 노예들의 인기 커뮤니티로 떠올랐지만 20세기 초 홍수가 이 지역을 초토화시키면서 버려진 도시가 됐다. 지금은 앨라배마 주의 인기 고스트 타운으로, 고고학 사이트로 각광받고 있다. ◇서몬드(Thurmond), Wㆍ버지니아 석탄을 사용하던 시절, 서몬드는 애팔래치아 산맥의 전통적인 신흥타운이었다. 20세기 초에는 호텔 두 개, 은행 두 개, 레스토랑, 극장 등이 들어설 정도로 번영을 구가했다. 그러나, 석탄 대신 디젤이 그 자리를 차지하면서 타운은 쇠락했다. 마지막 인구 조사에는 인구 다섯 명으로 기록됐다. 오늘날 국립공원국이 버려진 건물을 관리하고, 1990년대에는 철도역을 비지터 센터로 복원했다. 백종춘 객원기자
2016.08.24. 17:57
가장 친절한 도시는 찰스턴 세계적인 여행 전문지 '콩드 내스트 트래블러'가 미국내 가장 친절한 도시로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의 찰스턴(사진)을 꼽았다. 매달 12만 8000부를 발행하는 이 잡지의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2015년 한 해의 설문 조사 결과를 지난주 발표했다. 독자들이 여행했던 지역에서 "하이", "헬로", "하우즈 잇 고잉?" 등의 인삿말을 얼마나 많이 들었는 가를 기준으로 삼았는데, 이는 크루즈선에서부터 항공기, 섬, 호텔 등 관광지 전반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가장 오래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찰스턴은 지난달 여행 전문지 '트래블+레저'가 세계에서 꼭 방문해야 할 도시 순위 1위에 꼽기도 했다. 찰스턴은 남부의 문화수도로 불릴 만큼 역사적인 도시이며, 대서양 연안의 아름다운 해변과 섬 등 풍광이 수려하기로도 유명하다. 두 번째로는 유타 주의 파크 시티가 이름을 올렸다. 솔트레이크 시티의 동남쪽 32마일 거리에 위치한 이 도시는 2002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미국 내 가장 큰 독립영화제인 선댄스 영화제의 고장이기도 하다. 3위는 조지아 주의 서배너, 4위는 테네시 주의 내슈빌, 5위는 텍사스 주의 오스틴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조사는 가장 불친절한 도시도 꼽았는데, 1위는 뉴저지 주의 뉴어크가 2위에는 가주의 오클랜드가, 3위로는 뉴저지 주의 애틀랜틱 시티가 꼽혔다. LA도 9위에 꼽히는 불명예를 안았다. 연발 비행기서 공연 기상 악화로 출발이 지연된 기내에서 밴드 공연이 펼쳐져 승객들과 승무원들을 즐겁게 했다고 abc방송이 보도했다. 지난달 유나이티드 항공기가 시카고 공항에서 출발 예정이던 비행기가 지연되자, 마침 승객으로 탑승했던 아이티의 9인조 밴드는 기내를 오가며 아이티의 원주민어인 '크리올'과 '부두어(voodoo language)로 공연을 한 것. 밴드의 멤버인 발코트는 "음악은 모든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공통의 언어"라며 모두에게 즐거운 시간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4세기 모자이크 발굴 키프로스에서 4세기경 대형 모자이크가 발굴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지난주 CNN이 보도했다. 지난해부터 키프로스의 수도 니코시아로부터 20마일 떨어진 곳에서 발굴작업을 진행해 오던 발굴팀이 도로 아래에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던 폭 13피트, 길이 36피트 크기의 대형 모자이크를 발견한 것. 모자이크는 로마 통치 시절 전차 전용 경주장인 히포드롬에서의 전차경주를 묘사하고 있는데, 각 전차마다 두 명의 이름이 그리스어로 새겨져 있어 당시의 역사를 연구하는데 귀중한 사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도 발굴이 진행중인 이 모자이크는 어느 부자 저택의 플로어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백종춘 객원기자
2016.08.24. 17:47
정문을 들어서니 수령 700년을 자랑하는 우람한 오크 트리가 마당에 커다란 그늘을 드리우며 방문객을 맞이한다. 그 뒤로 창고와 헛간으로 쓰였던 목조 건물이 이어지며 오렌지 농장이 시작된다. 샌퍼낸도밸리의 북서쪽 가장자리에는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보석이 있다. 연중 푸르름을 잃지 않는 떡갈나무들과 오렌지ㆍ자몽 나무들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밸리 주민들의 휴식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오컷 랜치가 그 곳이다. 가족 주말 나들이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호젓하게 사색에 젖기에도 좋을 곳이다. 1917년 당시 지질학자이며 캘리포니아 유전 시추의 선구자 역할을 한 윌리엄 오컷이 만든 개인 농장이었으나 1966년 LA시가 인수하면서 캘리포니아 사적지 31호로 등록돼 공원으로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24에이커의 면적에 스패니시로 '랜초 솜브라 델 로블레(떡갈나무 그늘의 농장)'라는 별칭으로 불렸던 이 곳은 부부가 살던 스패니시 스타일의 저택과 정원이 당시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존되어 있다. 저택 앞 정원에는 봄이면 장미꽃이 만개하여 장관을 이룬다. 가운데 하얀 가제보가 인상적인 이 곳은 연중 새로운 인생을 출발하는 연인들의 결혼식 장소로도 애용되고 있다. 비용도 일반 교회에 비해 저렴한 편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캘리포니아 자생식물을 포함해 지중해성 기후에 적합한 수천 종의 각종 식물이 우거져 있어 울창한 삼림 속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군데 군데 코요테가 출몰하니 조심하라는 팻말이 예사로 보이지 않을 정도다. 왼쪽 오렌지 밭으로 가는 길에 대나무 숲이 나를 반긴다. 대밭으로 한발짝 내딛으니, 문득 어릴 적 고향의 추억에 잠긴다. 어머니는 봄이면 튼실한 죽순을 밥 짓던 솥에 같이 쪄서 간장에 찍어 주셨지. 가을 추수 끝난 들판에선 대나무를 휘어 만든 활로 참깻대 화살을 날리느라 서산에 해지는 줄도 몰랐지. 산들바람에 댓잎이 서걱이는데, 고향 생각이 더욱 간절해진다. 대숲 건너편은 오렌지 밭이다. 이미 한차례 수확이 끝난 뒤라 겨우 우듬지에나 오렌지가 걸려 있다. 까치밥이 될 놈들이다. 해마다 7월이면 한 주말을 택해 이틀간 '유 픽 오렌지'행사가 열린다. 실컷 따 먹고 따서 가져가는 만큼 돈을 내면 된다. 그로서리 백 한 봉지에 4달러 안팎. 오렌지 숲을 빠져 나와 오른쪽으로 돌아나오니, 자몽 나무들이 무성하다. 자몽 숲 사이로 산책로가 발길을 끈다. 서늘한 숲 곳곳에 만나는 동백나무, 사고 야자, 산딸나무들이 반갑다. 오픈시간은 주7일 해뜰 무렵부터 해질 무렵까지다. 입장료ㆍ주차료 무료. ▶주소:23600 Roscoe Blvd. West Hills 글·사진=백종춘 기자
2016.08.24. 17:45
비행의 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LA 북서쪽 카마리요 창공에 현란한 비행기술을 펼친다. 이번 주말 토·일요일 이틀간 'Wings over Camarillo'라 일컬어지는 에어쇼가 열리는 것. 전투기와 수송기·폭격기 등 각종 군용기와 헬리콥터 등 90여 종의 비행기가 전시되며, 하늘에선 화려한 에어쇼가 펼쳐진다. 이틀간 정오부터 오후 4시 15분까지 열리는 쇼는 성조기를 펼친 스카이다이버 낙하 시범부터 시작된다. 이어 무스탕 전투기의 비행과 셰리프 소방대의 소방 시범과 아울러 제2차 세계대전의 활약으로 유명한 'P-38 라이트닝', 'P-47 썬더볼트' 등이 뒤를 잇는다. 오후에는 '콘도르 비행단'의 편대 묘기비행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모으고, 일본의 제로 전투기와 코르세어, 헬켓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클래식 전투기들이 하늘을 가른다. 볼거리는 하늘에서만 펼쳐지는 것이 아니다.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제82 공수사단이 당시의 전투복과 무기 등을 갖추고 관람객들을 맞는다. 재연 캠프에서는 전쟁에 쓰였던 탱크·장갑차·트럭·지프·모터사이클 등을 구경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비행의 대세로 떠오른 무인항공기(UAVㆍ드론)도 만나볼 수 있다. 용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무인항공기의 시범비행도 즐길 수 있다. 보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없다면 직접 비행기를 타고 벤투라 카운티의 하늘을 누빌 수도 있다. 캘리포니아 항공학교(CAU)가 학교의 최신 세스나 비행기인 172 G1000으로 신청자들을 태워주는 것. 비행은 오전 9시부터 11시까 이뤄지는데, 한 번에 두 명까지. 비용은 50달러. 신청은 비행장 부스에서 하면 된다. 한편, 전쟁영웅들을 직접 만나볼 기회도 마련된다. 2차 대전ㆍ한국전ㆍ베트남전 등에서 활약한 조종사와 승무원ㆍ기술자 등이 참여해 관람객들과 참전 당시의 활약상에 대해 얘기를 나눈다. 입장료는 성인 1인당 20달러이나 인터넷에선 15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어른 2명과 아이 둘인 경우는 패밀리 패스가 저렴하다. 35달러. 애완동물은 데려갈 수 없고, 주차는 무료다. ▶주소:555 Airport Way, Camarillo 백종춘 객원기자
2016.08.17. 19:32
'24방','36방'짜리 필름 하나 넣고 1년을 찍던 시절이 있었다. 24방 짜리 필름 하나 넣어주면 두 배로 튀겨 주던 올림푸스 카메라가 한 몫하던 시절이다. 지금은 한나절이면 수십ㆍ수백 장도 예사로 찍는, '함부로 찍고 서슴없이 지우는' 디카시대. 그렇다 보니, 몇 번만 미루면 도대체 정리할 엄두도 나지 않을 만큼 사진이 쌓이고 쌓인다. 여행 후 사진 정리하는 꿀팁을 공개한다. 일단 외장하드에 정리 일단 년·월별 폴더를 만들어 정리한다. 폴더 제목에 구체적인 장소와 내용을 넣으면 찾기에 편리하다. 일정한 용량이 컴퓨터에 쌓이면 외장하드로 다시 옮긴다. 물리적 충격에 약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특성을 고려해서 여유가 된다면 외장하드도 두 개를 마련해 양쪽에 똑같이 저장한다. 반도체 메모리를 이용한 솔리드스테이트 드라이브(SDD)는 상대적으로 읽고 쓰는 속도가 빠르고 충격 등에 강하다. 작고 가볍지만 가격이 비싼게 흠이다. 한권의 포토북으로 컴퓨터에 넣어 놓으면 언제라도 볼 수 있을 것 같지만, 그게 말처럼 쉽던가? 사진은 뭐니뭐니해도 종이로 봐야 제 맛. 인화하기에 너무도 방대한 사진들, 내용별로 맘에 드는 사진을 골라 포토북으로 만들어 보자. 인터넷 사이트에서 사진을 올리면 프린트해서 책으로 만들어 주는 업체들이 많다. 코스트코, 월그린, 마이퍼블리셔 등에서 포토북을 주문할 수 있다. 코스트코나 월그린은 온라인에서 주문하고 매장에서 찾을 수 있어 배송비를 아낄 수 있다. 크기 8.5″×11″, 30 페이지짜리 포토북은 30달러 안팎. 편집만 잘하면 70장까지도 넣을 수 있다. 캔버스랩으로 장식 갤러리풍의 캔버스랩(Canvas wrap)으로 인화해서 거실을 장식해 보자. 캔버스랩은 인터넷에서 클릭 몇 번이면 모든 과정이 끝난다. 사진을 올리고 크기를 골라 결제하면 바로 벽에 걸 수 있는 액자가 배달된다. 크기별로 배치를 잘하면 거실이 근사한 갤러리로 바뀐다. 코스트코, 월그린 등에서 이용할 수 있다. 다양한 기념품으로 사진으로 만들 수 있는 아이템은 무궁무진하다. 소중한 기억들을 일상 생활에서 혹은 의미있게 사용하려면 머그컵, 티셔츠 등에 인쇄할 수 있다. 두꺼운 아크릴에 사진을 새긴 포토블록은 장식 효과도 크다. 역시 코스트코 등 많은 업체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DVD로 TV에서 보자 슬라이드 형식의 DVD로 만들어 TV로 볼 수도 있다. 좋아하는 곡을 배경음악으로 넣으면 감동은 더욱 높아진다. 케이스까지 만들어 두면 근사한 영상 앨범이 된다.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출시돼 있다. 글ㆍ사진=백종춘 객원기자
2016.08.17. 19:28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솟은 폰데로사 소나무 사이로 투명한 햇살이 내려 꽂힌다. 한껏 솔바람을 맞으며 느긋하게 달리던 길이 능선 위로 올라선다. 왼쪽 소나무들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에메랄드 베이'의 '패닛 아일랜드'도 나란히 달린다. 오른쪽 아래론 캐스케이드 호수가 나른한 오후의 햇살을 즐기고 있다. 그런데, 여기쯤이었을까. 영화 '시티 오브 에인절'의 여주인공 '매기'(멕 라이언)가 두 팔 벌려 하늘을 우러르며 행복감을 만끽하던 곳이. 아, 하지만 그녀는 환속한 천사 '세스'(니콜라스 케이지)와 함께 할 찬거리를 마련해 자전거를 타고 돌아가다 갑자기 도로로 나온 벌목 트레일러 밑으로 빨려들어가고 말았지. 잠시, 찬란한 슬픔의 순간을 떠올린다. 카스테레오엔 이곳에서 들으리라 마음 먹고 준비한 새라 맥라클렌의 영화 음악 CD가 들어있다. 허스키해서 더 애잔한 주제곡'에인절'이 흘러 나온다. 이달 초,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 중 하나이자 북미 최대의 고산지대 호수로 손꼽히는 레이크 타호엘 다녀왔다. 가주의 시에라 네바다 산맥 기슭과 네바다주 경계 지역에 인접한 해발 6225피트 높이의 레이크 타호는 길이 22마일, 폭 12마일에 달하는 자연호수로 최고 수심이 무려 1645피트에 달하는 북미에서 세번째로 깊은 호수다. 레이크 타호 여정은 호안을 따라 이어진 71마일의 순환도로부터 시작된다. 주위가 잘 정리된 하이웨이가 호수를 일주하고 있다. 아름다운 호숫가에 펼쳐진 백사장 주변은 야생의 화초가 어우러져 피어 있는 깊은 산림지대로 캠프장·모텔 등 휴양지가 산재해 있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호수 남서쪽 '인스퍼레이션 포인트' 전망대에서 수정처럼 투명한 에메랄드 베이를 바라보며 한숨 돌린 뒤 사우스 레이크 타호 타운으로 향한다. 잘록한 에메랄드 베이의 병목 구간 너머로 뭉게구름이 둥실둥실 떠오른다. 어느 쪽으로든 한 바퀴 돌아야 구석구석 진면목을 볼 수 있겠지만 71마일을 돌자면 하루로도 모자랄 터. 그래서 에메랄드 베이 다음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끄는 비주(Bijou) 비치로 간다. 하얀 백사장과 호수 가운데로 뻗어 있는 피어가 근사한 곳이다. 과연 그랬다. 드넓은 호수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에 백사장은 여름을 즐기는 물놀이객들로 천국의 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호수로 떨어지는 일몰의 황홀경으로 연중 사진가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끄는 곳이다. 여름에는 페달보트, 패러세일링, 제트스키, 카약 등 다양한 수상 레저와 함께 하이킹이나 낚시ㆍ산악 자전거·암벽 등반·승마·골프 등 가능하다. 겨울에는 초보자 코스에서 전문가 코스까지 다양한 코스를 갖춘 세계적 수준의 15개 스키 리조트에서 스키를 즐길 수 있다. 1960년 동계 올림픽이 이곳에서 열리기도 했다. 이밖에도 승마와 통나무집으로 유명한 '캠프 리처드슨', 케이블카를 타고 9000피트까지 올라가 호수와 주변의 풍광을 내려다보는 '헤븐리 피크 전망대', 옛날 흑백 TV 시절의 드라마 '보난자'의 촬영장이었던 '폰데로사 랜치'등이 호숫가에 자리 잡고 있다. 느긋하게 호숫가를 맴돌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내일은 돌아가는 길에 들를 곳이 많다. '악마의 기둥'으로 불리는 데블스 포스트파일도 가보고, 시에라의 차가운 계곡에선 송어낚시도 해볼 참이다. 다음날, '악마의 기둥'을 보러 맘모스레이크에 이르렀다 육각형 원주 형태로 땅에서 솟아오른 현무암 기둥들이 주위의 경관을 압도한다. 용암이 솟아 오르며 기둥형태로 다시 쪼개져 이탈한다고 과학은 '주상절리'란 이름을 붙였지만, 어느 석수보다도 정교하고 웅장하다. 그야말로 '악마의 손길'을 빌지 않고서는 설명할 길이 없다. 겨울 스키 전용 관광지로 알려진 '맘모스 레이크' 뒷편 산기슭에는 지구 생성의 신비를 보여주는 데블스 포스트파일 준국립공원(Devils Postpile National Monument)이다. 드넓은 맘모스 레이크 스키장은 스키 비수기인데도 주차할 곳을 찾기가 힘들 정도로 차량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주변을 둘러보니 한눈에 감이 온다. 겨울 스키어들을 태워 날랐을 리프트는 정상 전망대로 관람객들을 실어나르고 군데군데 설치된 인공암벽, 짚 라인 등에는 사람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거대한 맘모스 동상을 지나 매표소에서 셔틀버스 티켓을 샀다. 16세 이상은 7달러. 장애인 플래이트가 있는 차량이거나 공원 안 캠프장을 이용하는 등 몇몇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데블스 포스트파일은 인요 국유림에 자리하고 있는데, 북쪽으로는 요세미티 국립공원과 남쪽으로는 킹스ㆍ세코이아 국립공원이 맞닿아 있다. 겨울이면 설국으로 변하는 까닭에 매년 6월 중순쯤 문을 열고 그해 10월 초순이면 문을 닫는다. 종점에서 내려 10분 정도 걸었을까. 야트막한 고개마루를 돌아서니 갑자기 왼쪽에 '악마의 기둥'이 그 기괴한 몸체를 드러낸다. 수십만년 동안 하나 둘씩 떨어져 나온 정교한 다각형의 기둥들이 발치까지 나둥그러져 있다. 평균 직경 2ft.에 길이 60ft.에 이르는 기둥들이 거대한 성곽을 이루고 하늘로 솟아 있다. 그야말로 악마가 손대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정교한 '조각품'이 있을수 있을까 싶다. 왼쪽으로 꼭대기에 이르는 트레일이 있어 길을 잡는다. 10분도 채 걸리지 않아서 데블스 포스트파일 정상에 올랐다. 삐죽빼죽할 줄 알았던 정상은 검은 대리석을 깔아 놓은듯 매끈하다. 바닥이 마치 다각형 타일을 깔아 놓은 것처럼 빈틈도 없이 거북이 등껍질을 연상케 한다. 아래서 올려다 보던 가장자리로 나아가니, 아찔한 낭떠러지다. 먼 발치로 샌호아킨 강이 시퍼렇게 흘러간다. 어떻게 가볼까 LA에서 레이크 타호까지는 편도 약 450마일에 7시간 정도 걸린다. I-5를 타고 새크라멘토로 가서 하룻밤을 묵고, US-50번을 타고 레이크 타호로 갔다가, 395번을 타고 내려오면서 맘모스 레이크를 들렀다 올 수도 있고, 395번을 타고 왕복을 해도 된다. 2박 3일이나 3박 4일 정도면 여유있게 다녀올 수 있다. 백종춘 객원기자
2016.08.17. 19:25
호젓한 호숫가나 수풀 우거진 캠프장에서 맞는 하룻밤은 일상에 지친 이들에겐 힐링 그 자체다. 온가족의 끈끈한 유대감은 또 다른 선물이다. 하지만 떠나려면 챙길게 너무 많다. 뒷마당이 캠프장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한번 설치해 놓으면 언제나 즐길 수 있는 '글램핑' 텐트를 알아본다. 티피(Tipi) 북미 대평원이나 캐나다 프레이리 지역의 원주민들이 사용하던 원뿔형 천막이다. 나무를 얽어 짐승가죽을 씌운 이동형으로 이제는 역사공원이나 글램핑장에서 볼 수 있을 뿐이다. 오리건 주의 '노매딕 티피 메이커'사는 1970년부터 2만5000여 개의 티피를 판매해 왔다. 바닥 지름이 12피트짜리부터 26피트까지 다양하다. 불에 강한 방염ㆍ방수 원단을 사용한다. 가격은 969달러부터. www.tipi.com 유르트(Yurt) 몽골 등 중앙아시아의 유목민들이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이동형 주거 형태다. 유르트란 말은 원래 투르크 어족의 '고향'을 의미하는 단어에서 기원했으며 실제로는 거주지의 뜻을 내포하고 있다. 1986년 설립된 레이니어 유르트사는 초기에는 금광 채굴업자들에게 제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지금은 개인 및 글램핑장 등이 고객이다. 가격은 1만 700달러부터. www.rainier.com 지오 돔(Geo Dome) 반구형 돔의 표면을 삼각형으로 깎아서 만든 주거형태로 기둥없이도 외부의 충격에 강한 구조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전원주택형으로도 인기 있는 주거형태다. '퍼시픽 돔'사는 바닥 지름이 16피트부터 60피트까지 생산하고 있다. 가격은 4050달러부터. www.pacificdomes.com 사파리 텐트(Safari Tent) 요세미티 국립공원 커리빌리지의 대여텐트와 같은 사파리 스타일의 주거형태다. 차양막 등 추가 선택사양이 많다. 크기는 '8x10'~'16x20'까지. 가격은 521달러부터. www.davistent.com
2016.08.10. 17:31
LA는 140여 개 국가, 224개의 각기 다른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이 모인 그야말로 작은 지구촌이다. 코리아타운을 비롯해서 차이나타운, 필리피노타운, 리틀 아르메니아 등 대표적인 인종별 커뮤니티도 10여 개에 이른다. 그야말로 인종의 용광로이자 샐러드보울이다. 그 다양한 인종만큼 문화의 색채 또한 화려하고도 고유한 전통의 숨결이 살아 있다. 이번 주말 일본계와 아프리카계 이민자 후손들이 축제를 벌인다. ■니세이 위크 페스티벌 니세이는 '2세'를 뜻하는 말로 축제 기간 중 모든 세대가 다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일본 전통 문화행사와 전시회가 열린다. 이와 함께 전통 음악·음식 또한 맛볼 수 있다. 축제는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돼 매 주말 행사가 이어져 왔는데, 올해로 76주년을 맞는 이 축제는 일본계 연례행사로는 전국에서 제일 큰 행사 중의 하나다. 미국에서 일본의 문화와 전통을 맛보고 즐기는데 이만한 곳도 없다. 일미문화센터(JACCC)에선 무료 전시회가 풍성하다. 주말 이틀간 가주 일본도예조합이 소장하거나 빚은 일본의 전통 도자기의 전시와 함께 워크숍, 강연 등이 열리고, 기모노를 입은 일본의 전통 인형 전시회도 같이 열린다. 티하우스에선 다도 시연도 관람할 수 있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타나바타 마쯔리(축제)'도 같이 열린다. 이는 한국의 '칠월칠석'과 같은 축제로 작은 대나무 가지에 노래나 소원 등을 적은 종이를 매달고 그 끝에 더러움이나 액운을 가져 가도록 인형을 매달아 강이나 바다에 떠내려 보내는 풍습이다. 이 축제는 일미박물관(100 N. Central Ave. LA)에서 열리는데, 분재, 서예 등의 전시회도 열린다. 14일(일)엔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그랜드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오후 4시에 시작되는 이 퍼레이드는 대나무 등으로 틀을 만들어 종이를 붙여 만든 거대한 등인 '네부타'가 등장한다. 카부키 인형을 비롯해서 잉어 등의 모양을 한 네부타 꽃차가 장관을 연출한다. 네부타는 일본 혼슈의 최북단 아오모리의 대표적인 축제 중의 하나다. 퍼레이드는 센트럴 애비뉴/2가에서 출발한다. 관람료는 무료. ▶정보:www.niseiweek.org ■와츠 섬머 축제 올해로 50회 째를 맞는 이 축제는 아프리칸 아메리칸 문화축제로는 가장 오래된 축제 중의 하나로 그들의 역사와 문화 전통을 한곳에서 맛볼 수 있다. 축제는 13·14일 테드 왓킨스 파크에서 열린다. 사우스LA 와츠(Watts) 지역의 가장 문화적이면서 평화적인 전통 축제의 시작은 아이러니하게도 폭동에서 시작됐다. 1965년 8월 CHP 경관이 한 흑인 청년을 음주단속하던 과정에서 촉발된 4일간의 폭동으로 2만 명의 연방군인들이 투입되고 약탈과 방화로 2200명이 수감되었으며 34명이 죽고 주택 수백 채가 전소되는 이른바 '와츠 폭동'이 이 축제의 시발점이다. 이듬해 폭동으로 숨진 이들을 추모하고 커뮤니티의 자부심 고양ㆍ긍정적인 동기부여 등의 목적에서 축제가 시작됐다. 이틀간 예술품 전시회 리듬 앤 블루스 콘서트 필름 페스티벌 등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아프리카의 전통 문화를 선보인다. 이 축제와 함께 당연히 들러야 할 곳이 와츠 타워다. 1990년 국가유적으로 지정된 이 타워는 17개의 독립적인 구조물로 연결돼 높이가 100피트에 이른다. 이탈리아 이민자인 사이먼 로디아가 버려진 병, 거울 조각, 조개껍데기, 주방기구, 고철 등 폐품으로 그가 75세가 되던 해인 1955년, 무려 33년 만에 완성시킨 것이다. ▶장소:1335 E 103rd St., LA 백종춘 객원기자
2016.08.10. 17:20
후덥지근했던 어느 날 저녁, 식사를 마친 가족들이 한가롭게 길을 나섰다. 연일 뜨거운 땡볕을 피해 실내에서 에어컨 바람만 쐬고 있던 터라 선선한 바닷바람이 그리웠다. 지난 5월 하순 컬버시티부터 샌타모니카까지 연장 운행을 시작한 메트로 엑스포 라인도 궁금했다. 컬버시티부터 샌타모니카까지 6.6마일의 거리에 7개의 역이 예전 퍼시픽 일렉트릭 전차가 사용하던 엑스포지션 철길을 따라 건설됐다고 한다. 1953년 전차 운행이 전면 중단된 지 63년 만에 다시 그 길을 따라 메트로가 달리는 것이다. 주차전쟁과 교통체증을 걱정해 주차장이 마련돼 있는 전철역에 주차를 하고 메트로를 타고 가려던 것이 어느새 샌타모니카에 이르고 말았다. 도로 사정이 좋았으니, 그렇다 치고 주차전쟁은 주중이었음에도 여전하다. '다운타운 샌타모니카'역이 들어서 있는 곳은 샌타모니카 피어가 눈 앞에 보이는 중심가 콜로라도 애비뉴, 부기보드와 물놀이용품을 가진 청소년들이 한 무리 메트로역으로 향한다. 주차걱정 없는 그들이 부럽다. 이제 샌타모니카는 메트로로 가는 것이 진리. LA 한인타운에서는 윌셔/버몬트 역에서 퍼플라인이나 레드라인을 타고 다운타운 7가/메트로센터 역에서 엑스포 라인으로 갈아타거나, 엑스포/크렌쇼 역에 주차를 하고 메트로를 이용하면 된다. 이번 연장구간인 엑스포/세펄베다(260개), 엑스포/번디(250개), 17가/SMC(70개) 등 3개 역에는 주차시설이 마련돼 있으니, 편리한 곳에 무료로 주차하고 메트로를 이용해도 된다. 주차걱정·교통체증 없으니, 열대야 피해 샌타모니카 피어로 잠깐 저녁 나들이 어떨까. 통바공원 소라 모양의 철골조 전망대가 인상적이다. 지상 18피트 높이에 마련된 두 개의 전망대가 인도변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어 이곳에 서면 오션 애비뉴 너머로 샌타모니카 피어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난 2013년말 주차장으로 쓰였던 6.2에이커의 부지에 수천 년 전 이곳에 살았던 통바(Tongva) 부족의 이름을 따서 조성했다. 피어 입구의 콜로라도와 오션 애비뉴 사거리에 위치해 있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다. 퍼시픽 파크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이거나 연인들이라면 이곳 또한 피해갈 수 없는 곳. 피어 초입의 가족 오락공원이다. 세계 유일의 솔라에너지로 작동되는 허니문카(Ferris Wheel)를 비롯해서 롤러 코스터, 바이킹 등 모두 13개의 놀이기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해질 무렵 바다 위로 장엄하게 펼쳐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즐기는 허니문카는 그 중 최고다. 갤러리 순례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즐길 수 있는 '버가못 스테이션 아츠센터'가 26가/버가못 스테이션에 자리하고 있다. 많은 한인 작가들의 전시회가 열리기도 하는 이곳에는 한인 소유의 갤러리들도 포진, 뉴욕의 '소호'나 엘리제 화랑가를 무색케 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버가못 스테이션이란 이름은 1875년부터 1953년까지 LA와 샌타모니카 피어를 오가던 레드라인 트롤리의 정거장이었던 곳이기 때문이다. 당시 이 일대는 얼음공장, 워터 히터 공장 등이 가동되던 곳으로 94년 8에이커의 부지에 화랑 37개가 들어서면서 서부의 대표 화랑가로 발돋움하고 있다. 자전거 타기 샌타모니카의 아이콘은 뭐니뭐니해도 자전거다. 작렬하는 태양, 하얗게 포말로 부서지는 파도, 하늘을 찌를듯한 팜트리를 바라보며 달리는 자전거는 빼놓을 수 없는 샌타모니카의 매력이다. 해변을 따라 잠시만 달려도 맨해튼 비치에 이른다. 다운타운 샌타모니카역 대각선 맞은편의 바이크센터를 비롯해서 피어와 해변도로 등에 렌털샵이 산재해 있다. 반경 서너 블록 사이에 자전거 대여점이 무려 15개에 이른다. 대부분의 대여점이 저녁 8시까지 영업하므로 자전거를 즐기려면 오후 쯤에는 나서야 되겠다. 색다른 탈 것을 기대한다면 세그웨이(Segway)는 어떨까. 2시간 동안 자유롭게 빌릴 수도 있고, 가이드 투어를 할 수도 있다. 1인당 84달러. 좀 비싼게 흠이다. 쇼핑 3가 프로미나드 쇼핑지구의 남쪽 끝 쇼핑몰인 '샌타모니카 플레이스'가 메트로역 바로 대각선 건너편에 있어 주차 걱정없이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노드스토롬, 블루밍데일 백화점과 아크라이트 시네마, 루이 뷔통, 버버리, 엠포리오 아르마니 등 극장과 명품 브랜드가 모여 있어 쇼핑과 문화 등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켜 준다. 무얼 먹을까 실컷 즐겼으면 운치있는 식사는 기본, "집에 가서 편안하게 먹지"라고 말하는 가장은 빵점. 세상 어떤 아내가 기분 좋게 나들이하고 집에 가자마자 부엌으로 가는 걸 좋아할까. 오션 애비뉴를 따라 남쪽으로 '차차치킨(Cha Cha Chicken)' 등 바닷가와 어울리는 분위기의 식당들이 있다. 로스트 치킨, 코코넛 프라이드 치킨 등 카리브해 스타일의 닭고기와 새우 요리, 샐러드 등 대부분 10달러 미만. 메트로역 앞의 프로미나드에도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들이 많다. 글ㆍ사진 백종춘 객원기자
2016.08.10. 17:16
매년 수백만 명이 찿는 관광지이자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인류의 보물들로 대접받는 세계 곳곳의 명소들. 하지만 어떤 곳은 농부에 의해, 한 병사에 의해 발견되는 등 그 계기는 지극히 우연의 결과물이었다. 그 위대한 관광 명소를 찾아본다. ◇페트라, 요르단 기원전 6세기경 유목민족 나바테인들이 당시 사막의 무법자로 불리던 베두인족의 침략을 피하기 위해 100m가 높이의 바위 협곡 속 2km 깊이 건설한 주거지다. 이후 강력한 지진으로 사람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면서 2000년 가까이 잠들어 있다가 1812년 근처를 여행중이던 스위스 탐험가 요한 버크하트에 의해 발견된다. 당시에는 기독교인의 요르단 여행이 금지돼 있었다. ◇진시황 병마용, 중국 현재까지 발굴된 4개의 갱도 중 3곳에 모두 8천여 점의 병사와 130개의 전차, 520점의 말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아직도 발굴이 되지 않은 상당수가 흙 속에 묻혀 있다. 1974년 양신만 등 동네청년 6명이 우물을 만들기 위해 땅을 파던 중 도기 조각을 발견한 것이 2000년 가까이 잊혀졌던 진시황릉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 당시 중국 정부는 그에게 경운기 1대를 보상으로 주었다고 한다. ◇데린쿠유, 터키 터키 바위동굴 정착지인 카파도키아 인근의 현재까지 발견된 40개의 지하도시 중의 하나다. BC 8~7세기 원시 히타이트 민족들이 처음으로 만들어 로마시대, 비잔틴 시대를 거치면서 계속 다른 민족들이 살았던 거대 지하도시다. 거대한 바위에 20층까지 방을 냈는데, 현재 지하 8층 규모만 공개하고 있다. 한때 이곳에 무려 1만여 명이 살았다고 한다. 3000년 이상 베일에 싸여 있다가 1963년 현지 거주자가 집 수리를 위해 지하실 벽을 허물었다가 그가 알지 못했던 방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사해 두루마리, 사해 히브리 성서를 비롯한 900여 편의 다양한 종교적인 문서를 아우르는 사해문서는 제작 시기가 기원후 100년 이내로 올라가기 때문에 엄청난 종교적,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문서는 예루살렘의 ‘지혜의 신전’ 도서관에 보관돼 있다. 1947년 양을 치던 베두인족 모함메드는 잃은 동물을 찾기 위해 돌멩이를 동굴로 던졌는데 항아리 깨지는 소리가 나서 동굴 속으로 들어갔다가 오래된 항아리에서 면보에 싸인 양피지 두루마리를 발견하게 된다. ◇아부심벨 신전, 이집트 20m의 좌상들과 암벽을 60m 깊이로파서 만든 고대 이집트의 유적으로 1960년대 아스완 댐의 건설로 수몰 위기에 있었지만 국제적인 원조와 유네스코의 지원 등을 받아 원래 위치보다 65m 높은 위치로 이전했다. 요르단의 페트라를 발견했던 스위스의 요한 버크하트가 이듬해인 1813년 아스완 지역 네페르타리 왕후의 소신전 지역을 살펴보고 돌아가던 중 모래 속에 파묻힌 4개의 조각상을 발견한 것이 대신전의 발굴 계기가 된다. 백종춘 객원기자
2016.08.03. 20:24
▶국제 서프 페스티벌:4~7일, 레돈도 비치 ▶롱비치 재즈 페스티벌:12~14일, 레인보우 라군 파크 ▶와츠 서머 축제:13일·LA 와츠 타워 ▶니세이 위크 퍼레이드:14일, LA 리틀 도쿄 ▶모래 조각 콘테스트:13~14일, 롱비치 ▶디즈니 팬 엑스포:14~16일, 애너하임 컨벤션센터 ▶LA 푸드&와인 축제:25~28일, LAㆍ샌타모니카 ▶피에스타 라 발로나:26~28일, 컬버시티
2016.08.03. 20:16
셰익스피어 바이 더 시 환상적인 언어 구사와 인물 스케치, 그리고 독특한 상황 설정으로 관객들을 매료시켜 온 셰익스피어가 한여름 밤 공원으로 나섰다. 오는 토요일(6일) 저녁 7시, 그의 4대 비극 중의 하나인 '오셀로'가 엔시노의 주립역사공원 잔디밭에서 펼쳐 지는 것. 작품은 베네치아의 무어인 장군 오셀로가 악인 아이고에게 속아넘어가 아내인 데스데모나를 의심하고 질투하다가 결국 살해한다는 비극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주인공 못지 않게 악의만 있는 인간의 전형을 보여준다는 관점에서 이아고도 많은 관심을 끄는 인물이다. 400년 이상 끊임없는 동경의 대상으로, 이야기꾼으로, 그리고 연구 대상으로 끊임없는 인류의 사랑을 받아온 그의 작품세계가 여실히 드러나는 작품이다. 비영리재단 '셰익스피어 바이 더 시'는 1998년 첫 바닷가 공연을 시작으로 매년 여름 10주간에 걸쳐 LA와 OC에서 셰익스피어의 주옥같은 작품세계를 시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6월 샌피드로의 포인트퍼민 파크에서 '심벨린'으로 시작해서 이달 20일 그 막을 내린다. 매년 20여개 도시에서 40여회의 공연을 펼치는데, 남은 공연은 약 10회 정도. 비영리재단이어서 입장료 없이 기부금만으로 충당하는데, 수준 높은 무대를 기대하면 산만한 분위기에 실망할 수도 있지만, 한여름밤 가족 나들이로는 손색이 없겠다. 워낙 유명해서 이미 익숙한 그의 작품은 영어에 능숙하지 않아도 즐기기에 부담이 없다. 공연장이 역사공원인만큼 조금 일찍 도착해서 사적지를 둘러봐도 좋다. 잔디밭에 앉아서 즐기는 공연이니 돗자리나 비치 의자는 필수. 공연이 시작되는 초저녁에는 덥겠지만, 끝날 무렵에는 쌀쌀해질 수 있으니, 얇은 재킷도 챙기는 게 좋다. ▶주소:16756 Moorpark St., Encino LA동물원 맥주 시음회 덥고 짜증나는 여름에는 누구나 시원한 맥주 생각이 간절하다. 여름밤 동물원에서 마시는 맥주는 어떨까. LA동물원이 매년 여름밤 열어온 맥주시음회(Brew at the L.A. Zoo)가 내일로 다가왔다. 이 행사에 참가하는 맥주들은 흔한 대형 회사의 제품이 아니라, 저마다 독특한 풍미를 자랑하는 남가주의 내로라하는 브루어리 제품으로 특별한 경험이 되겠다. 이번 행사에는 50개사의 맥주가 참가하는데, 신선한 맥주를 맘껏 마실 수 있겠다. 무대에서는 라이브 밴드 '웨이워드 선즈'가 저니ㆍ퀸ㆍ본 조비ㆍ포리너 등의 80년대의 골든팝을 들려주니, 맥주 마시기에 안성맞춤이다. 흥이 오르면 라이브밴드의 가라오케를 즐길 수도 있다. 이 행사는 21세 이상의 성인만 참가할 수 있으며, 운전자가 없는 참가자가 차량 공유 서비스 리프트(Lyft)를 처음 이용한다면 20달러 할인코드도 제공한다. 1인당 75달러인데, 웹사이트에서 미리 사면 65달러. 행사 시간은 저녁 7시부터 11시까지. ▶주소:5333 Zoo Dr, LA 백종춘 객원기자
2016.08.03. 20:16
2012년 어느 날, 한 젊은이가 LA 북쪽 파코이마(Pacoima)의 밴나이스 불러바드의 한 가게 문을 두드렸다. 그는 이 동네에서 태어나 이 지역의 대학을 나온 리바이 폰세. 그는 갱들의 낙서 따위로 얼룩진 그 가게의 벽에다 벽화를 그리기를 원했다. 낙서로 늘 골머리를 앓아온 주인이 마다할 리 없었다. 그날 그렇게 그에게 초대형 캔버스가 주어졌다. 주말에는 걷거나, 자전거 투어로 이 지역의 명소가 된 ‘뮤럴 마일(Mural Mile)’의 시작이었다. 흉물스럽게 방치됐던 주유소, 뒷골목, 상가, 식당 등의 벽이 누구나 반기는 화폭으로 변모한 것이다. 어릴 적 간판 화가였던 아버지를 따라 LA 이곳저곳을 다녔던 리바이에게 벽은 온갖 낙서와 광고 등으로 지저분해진 공간이었다. 그의 가족이 파코이마로 이사왔을 때, 예술은 찾아볼 수 없고, 범죄와 갱ㆍ폭력 등이 주요 뉴스를 장식하곤 했다. 현재 밴나이스 불러바드와 헤릭 애비뉴가 만나는 주유소에서 시작해서 밴나이스 불러바드를 따라 알리타 애비뉴까지 약 2마일 거리에 40여 작품이 그려져 있다. 주말이면 SNS(페이스북,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꾸려진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이 탐방 라이드를 하거나, 인근의 샌퍼낸도 밸리 박물관에서 워킹 투어를 주선하기도 하는 등 인기가 날로 더해가고 있다. 그의 개인 작업으로 시작한 벽화는 이에 동참한 아티스트, 비즈니스 업주와 지역 젊은이들이 함께 하는 커뮤니티 프로젝트로 모양새를 갖췄다. 벽화 비용은 비영리재단(www.muralmile.org)에서 벌이는 모금 행사와 기부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한때 그래피티로 폄하해 승인거부를 했던 LA시의회에서는 범죄 예방 등 지역정화의 공을 들어 그에게 여러 차례 상을 수여했으며, ‘뮤럴 데이’ 행사를 열기도 했다. ▶어떻게 가볼까 밴나이스 불러바드와 헤릭 애비뉴가 만나는 USA주유소(12959 Van nuys Blvd.)나 거리에 주차를 하고 밴나이브 불러바드를 따라 내려가면 도로 양쪽으로 벽화들을 만날 수 있다. 주로 상가들이 몰려 있는 곳이라 안전하다. 글ㆍ사진 백종춘 객원기자
2016.08.03. 20:13
한여름의 햇볕을 받은 아보카도숲이 견고하다. 왼쪽 비탈에는 아름드리 오크나무들이 하늘을 가리고…. 가주 어디서나 마른 풀만 보이거나, 멀찌감치 떨어져 있던 나무들이 이곳에서는 손에 잡힐듯이 가까이 달린다. 꼬불꼬불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2차선 도로가 마치 오솔길을 걷듯 아늑하다. 주말 아침, 단잠에 빠진 가족들을 깨워 새벽길을 나섰다. 첫 번째 목적지는 벤투라하버, 찐 게를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서다. 1시간을 달려 북적이는 노천시장에서 방금 전 뭍으로 끌려나온 듯한 싱싱한 게를 10파운드 가량 사고, 내친 김에 샌타바버러까지 달렸더랬다. 올드미션을 보고, 시빅센터의 법원 건물 타워에서 시내도 조망하고…. 지금 달리는 이 길 끝에는 '남가주의 샹그릴라'로 불리는 오하이(Ojai)가 있을 것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아보카도 나무들이 과연 남가주가 '아보카도의 세계 수도'임을 증명한다. 주말임에도 도로는 한가롭기 그지없다. 어느 순간 시야가 트이더니, 멀리 아래로 캐시타스 호수가 펼쳐진다. 오랜 가뭄으로 수량은 줄었지만, 여전히 인근 주민들의 휴식처다. 공원 초입의 물놀이장은 발디딜틈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북적인다. 호수를 지나니 도로는 이내 언덕과 산으로 둘러싸인 한적하고도 아늑한 오하이 시내로 들어선다. 4층 높이의 우체국 종탑 건너편으로 쇼핑몰이 한눈에 들어온다. 쇼핑몰 앞 회랑을 따라 거니는 사람들의 표정이 느긋하다. 아이스크림을 먹거나, 의자에서 졸거나, 커다란 시커모어 그늘에서 와인테이스팅을 하거나…. 한결같이 이상향의 하루를 즐기고 있다. 오하이는 이 지역 원주민인 추마시 부족 언어로 '달'이란 뜻이다. 오하이는 지친 심신을 쉬어가던 '달이 뜨는 치유의 성지'로 하늘에서 마을이 들어선 분지를 내려다보면 초승달과 생김이 닮아 있단다. 가주에서는 단 한 곳, 지구 에너지 보텍스(vortex)가 흐르는 영적 기운이 충만한 마을로 주민의 상당수가 종교, 명상, 요가, 작가 등 예술분야에 종사하며 예술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평화로운 이상향이다. 1937년 프랭크 카프라 감독의 영화 '로스트 호라이즌'은 이곳 오하이 밸리가 일부 배경이 되기도 했다. 크리슈나무르티 재단 오하이 타운에서 북동쪽으로 오렌지숲 너머 약 2마일 떨어진 토파토파 산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종교를 벗어나 자아를 통한 자유로움 속에서 얻은 깨우침이야말로 진정한 진리라는 간결한 메시지를 세상에 전파했던 인도 출신의 영적 지도자 지두 크리슈나무르티가 살아 생전에 머물렀던 곳으로 세계 각국의 방문객이 끊이질 않는 성지이다. 이곳에서 대각성을 체험한 크리슈나무르티는 이곳에 학교와 명상센터를 짓고 생애 마지막까지 여기서 살았다. 그가 생전에 거주했던 건물의 일부는 방문자 센터 겸 도서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영적인 깨달음을 얻었다는 후추나무가 건물 주위에 자리하며, 명상인을 위한 숙박시설 페퍼트리 리트리트가 있다. www.kfa.org ▶주소:1070 McAndrew Rd. Ojai 올리브랜치 투어 일요일 파머스마켓과 아케이드 일부 상점에서도 로컬 올리브 제품을 구입할 수 있지만 여유가 있다면 도심에서 북동쪽 4마일 떨어진 올리브랜치에서의 무료 투어와 시식을 체험해 보는 것도 좋다. 수십 가지의 올리브 오일과 발사믹 식초 등을 빵에 찍어 맛볼 수 있다. 시음은 월~금 오전 9시부터 수요일을 오후 4시까지이며 이외의 날은 오후 1시까지,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 일요일은 쉰다. www.ojaioliveoil.com ▶주소:1811 Ladera Ridge Rd. Ojai ■오하이밸리 인 앤 스파 도심 남쪽, 200년된 떡갈나무 숲속에 자리잡은 남가주를 대표하는 고급 리조트로 명성이 높다. 할리웃 스타나 정재계 할리우드 인사가 즐겨 찾는 명소로 숙박시설은 스패니시 하시엔다 스타일의 클래식한 외관을 지닌 본관 건물과 여러 채의 단독 코티지(cottage)로 나뉜다. 부대시설로는 풀서비스 스파, 레스토랑과 카페, 18홀 규모의 골프코스와 테니스 코트, 야외 풀을 갖췄으며 아트, 요가, 요리 클래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건축물과 빼어난 자연의 절묘한 조화를 느끼게 되며 리조트 부설 레스토랑의 야외 패티오는 주말 브런치로도 유명하지만 밸리의 고즈넉한 풍경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스파수영장은 16세 미만은 이용할 수 없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에게는 단점이, 어른들만의 휴식을 위한 이들에게는 장점이 되겠다. www.ojairesort.com ▶주소:905 Country Club Rd, Ojai ■오하이 리트릿 오하이 시내에서 5분 거리의 언덕 정상 5에이커 부지에 들어선 숙박시설로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 명소다. 100년된 떡갈나무 그늘이 드리워진 힐탑 전망대는 빼어난 계곡 풍경과 환상적인 저녁노을 '핑크 모멘트(Pink Moment)'를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자 예술적 영감을 얻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다. 인공폭포가 흐르는 잔디정원과 유칼립투스 나무 사이로 놓인 산책로, 어디서나 한눈에 들어오는 360도의 오하이 밸리 전망이 압권이다. 투숙객들에겐 요가 등 다양한 이벤트가 제공된다. www.ojairetreat.com ▶주소:160 Besant Rd. Ojai 이밖에 시간이 허락한다면 자전거(전기자전거도 가능)를 빌려 이 일대를 둘러봐도 좋다. 타운 여러 곳에 자전거샵이 있다. 1시간 12달러, 하루 29달러. 해질녘 핑크 모멘트 지프 투어도 근사하겠다. 1인당 35달러.
2016.07.27. 18:13
하와이 용암 분출 하와이 전설의 여신 '펠레'가 다시 한 번 드라마틱한 용암쇼를 펼치고 있다. 2014년에 이어 다시금 볼케이노국립공원의 킬라우에아 화산에서 붉고 노란 용암이 분출, 남쪽 사면을 딸라 바다로 흘러내리고 있는 것.공원당국은 관광객들을 위해 지난달 말부터 공원 밖의 130번 하이웨이 선상에 있는 칼라파나 용암 관람장을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개방하고 있다. 가방, 끌지 말고 타자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여행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일은 여행의 즐거움을 반감시키는 요소다. 그래서 몇몇 제품들이 이를 개선하려는 시도를 해오고 있다. 그 중에서도 최근 소개된 올리브(Olive)라는 제품이 혁신의 선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 수트케이스라 이름 붙은 올리브는 항공 또는 기차 등 시간이 촉박할 때 사용자에게 이를 알려주는 기능이 있고, 내장된 센서로 짐의 무게 초과를 사전에 경고해 준다. 게이트나 보딩 장소까지 거리가 멀 경우, 올리브는 일종의 두 바퀴 짜리 세그웨이로 변신한다. 사용자는 올리브를 타고 걷는 속도로 편하게 갈 수 있다. 와이파이 혹은 블루투스를 이용한 링크로 사용자의 스마트폰 앱을 사용하면 올리브의 전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앱을 활용하면 가방이 어디에 있든 GPS나 3G/4G 기술을 이용하여 위치를 파악할 수도 있으며 자동으로 잠금장치를 움직일 수 있다. 잠금장치는 NFC기술을 이용하여 작동하므로 더 이상 키는 필요없게 된다. 올리브는 지난달 독일 뮌헨에서 열린 스타트업 경연대회 2016 AUTOMATICA Start-up World Competition에서 소개되었으며 투자자와 협업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개발시기나 예상 가격, 등의 상세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2016.07.27. 17:52
대자연의 손길로 빚어졌다지만 너무도 신비롭고 아름답다. 좁고도 깊은 협곡(Slot Canyon) 머리 위로 언뜻언뜻 보이는푸른 하늘이 협곡에다 마술을 부린다. 빛이 닿은 협곡의 경사면들이 황금빛으로 빛난다. 둥글게 혹은 날카로운 칼날처럼 깍여나간 모서리들이 서로 마주보며 기기묘묘한 형상을 연출한다. 이미 많은 방문객들의 입소문으로, 사진작가들의 찬란한 작품으로 선을 보인 앤틸로프 캐년을 필두로 애리조나와 네바다, 캘리포니아, 유타 주 등지에는 저마다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협곡들이 많다. 잘 알려지지 않은 것들까지 꼽자면 무려 1000여 개에 이른다. 화강암과 현무암이 있기도 하지만 대개의 협곡들은 상대적으로 물에 의한 침식에 약한 사암과 석회석으로 이뤄져 있다. 그 분포만큼이나 다양한 감동을 선사하는 협곡들을 찾아가 본다. 앤틸로프캐년-애리조나 이미 사진작가들을 비롯 많은 한인들이 다녀온 곳이다. 그만큼 남서부에서는 제일 유명하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북동쪽으로 270마일 떨어진 애리조나 페이지 동쪽의 나바호 인디언 보호구역에 있다. 사철 붐비지만 햇살이 협곡 안으로 곧게 내리 쪼이는 봄과 여름이 최고다. 이곳은 나바호족이 운영하는 투어를 이용해야만 협곡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데 투어는 일반 투어와 사진작가 투어의 두 가지로 나뉜다. 대부분의 협곡이 그렇듯이 캐년 내부는 두세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좁기 때문에 사람이 없는 상태로 사진을 찍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 그래서 사진작가 투어는 사람들이 없는 상황에서 촬영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캐년 내에 좀 더 오래 머무르게 해준다. 당연히 비용이 비싸다. 협곡은 '어퍼(Upper)'와 '로워(Lower)'로 나뉘는데, 어퍼는 평지인 반면에 로워는 철사다리를 올라야 하는 등 어린이와 노약자가 있으면 어퍼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일반 투어는 1인당 40달러부터. 사진작가 투어는 120달러. ▶정보:www.navajotours.com 모자이크캐년-데스밸리 나름 볼 것이 많은 데스 밸리에서 그 중 인기있는 곳이다. 1906년 광산 근로자들을 위한 임시 거주지로 시작돼 1925년 호텔이 들어서면서 작은 마을이 된 스토브파이프 웰스가 트레일헤드 구실을 한다. 마을 남쪽으로 병풍처럼 둘러쳐진 산 기슭에 입구가 있다. 주차장에서 400미터쯤 걸어가면 좁은 계곡에 들어선다. 협곡은 좁아지기도 하고 넓어지기도 하는데, 반 마일쯤 걸어가면 가장 인기있는 곳에 다다른다. 이름처럼 석회석과 대리석이 뒤섞여 이뤄진 모자이크가 아름답다. 이른 아침이거나 늦은 오후에는 협곡이 황금빛으로 물들기도 한다. ▶정보:www.nps.gov 화이트돔 트레일-네바다 라스베이거스 북쪽 52마일 거리에 자리한 '불의 계곡 주립공원'에 있는 트레일 중의 하나다. 전체 길이가 1.5마일이라 가족 모두에게도 부담이 없다. 형형색색의 바위가 눈을 즐겁게 하는데, 트레일 중간에서는 버트 랭캐스터와 리 마빈이 주연한 영화 '더 프로페셔널'의 세트장 잔해도 만날 수 있다. 갔던 길을 돌아오지 않고 한바퀴 돌아서 오는 고리형(Loop) 트레일이라 지루함을 덜어준다. 가이드ㆍ퍼밋이 필요 없고, 가벼운 운동화로도 즐길 수 있다. ▶정보:www.valley-of-fire.com 리틀와일드호스 캐년-유타 고블린밸리 주립공원에서 약 8마일 떨어진 곳으로 앤틸로프 캐년과 같이 화려한 색깔로 채색된 협곡의 벽면이 멋진 곳이다. 벨캐년과 이어진 고리형 트레일로 유타주 최고의 협곡으로 알려져 있다. 벽면이 치즈처럼 구멍이 숭숭 뚫린 치즈록도 만나고, 한사람이 겨우 지나갈 좁은 곳도 만난다. 퍼밋이나 가이드는 필요없지만 비가 올 확률이 있는지 꼭 날씨를 확인하고 방문하도록 한다. 모든 협곡은 조그만 소나기에도 물이 금방 허리까지 차 오를 수 있다. 1977년 앤틸로프 캐년에서는 소나기에 11명이 희생되기도 했다. ▶정보:www.utah.com 백종춘 객원기자
2016.07.27. 17:50
모든 스포츠는 누구나 떠올릴 만한 유명한 명소가 있다. 야구하면 리글리와 펜웨이 구장, 골프는 오거스타, 인터내셔널 NBA는 매디슨 스퀘어 가든, NFL은 람보 필드 그러면 서핑은 말할 것도 없이 남가주의 헌팅턴비치다. 권위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서핑 대회인 '밴스 US 오픈 서핑대회'(Vans US Open of Surfing)가 이번 주말(23일) 남가주의 '서프 시티' 헌팅턴 비치에서 개막한다. 다음 주말(31일)까지 열리는 이 대회는 전세계의 내로라 하는 서퍼들은 다 모인다. 관람객만도 연 40만명에 육박하는 초거대 행사다. 헌팅턴비치는 미국내에서 서핑에 가장 적합한 파도를 갖고 있으며 초보자들도 마음 놓고 서핑을 할 수 있는 미국 최고의 서핑 비치로 꼽힌다. 서핑과 관련된 모든 것이 전시돼 있는 국제서핑박물관도 이곳에 자리잡고 있다. 대회 기간 중 아름다운 3.5마일 해변이 서핑 대회는 물론 다양한 익스트림 스포츠 대회와 문화ㆍ엔터테인먼트 공연 등 모든 연령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바다 축제장으로 바뀐다. 익스트림 스포츠의 '빅3'로 불리는 BMX(바이시클 모터크로스), 스케이트보드, FMX(프리스타일 모터크로스) 라이더들의 각종 고난도 묘기 시범을 볼 수 있다. 대회 기간 중 29일과 30일에는 롱보드 대회가 열리기도 하는데, 2만4000달러의 상금을 두고 세계적인 서퍼 16명이 경합을 벌인다. 이번 주와 다음 주 토,일요일엔 각각 헌팅턴비치 고교(1905 Main St.), 에디슨 고교((21400 Magnolia St.)와 헌팅턴비치 시빅센터(2000 Main St.)에서 오전 10시부터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한편, 주말 저녁이나 폐막 이후에는 빨리 행사장을 벗어나는 것이 좋겠다. 2013년에는 음주와 관련한 차량과 업소가 파손되는 등의 폭력사태가 발생하는 사고를 비롯해서 관중끼리 주먹다짐이 벌어지는 일이 빈발하고 있다. ▶주소:315 Pacific Coast Hwy. Huntington Beach 백종춘 객원기자
2016.07.20. 1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