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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컬렉션' 첫 해외 순회전

워싱턴DC 스미스소니언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첫 해외 순회전이 한·미 문화 외교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주목받고 있다. 28일 전시 기념 갈라 만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일가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 정·관계 인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 장, 제리 양 야후 공동창업차 등 글로벌 CEO까지 250명이 모였다. 이 회장은 환영사에서 문화로 국가에 보답한다는 '문화보'철학을 강조했다. 한국미술이 미국 수도의 '민간 외교' 중심에 서며 기업의 기증 컬렉션이 국가 문화자산 외교로 확장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 제공]이건희 컬렉션 해외 순회전이 기증 컬렉션 국가 문화자산

2026.01.2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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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이건희 컬렉션 전시, 예상치 못한 반전

오후 나절에 도착한 워싱턴DC는 예상외로 포근한 날씨였다. 스미스소니언 아시안 미술관에서 열리는 이건희 컬렉션을 보러 왔다. 삼성가에서 3대를 걸쳐 모은 작품은 어떨까 하는 호기심도 있었다. 다음 날 아침, 미술관 입구는 이른 시간이라 사람이 없고 조용했다. 수도라서 그런지 입장료는 무료였다. 장엄한 건물의 층계를 내려가니 전시장의 입구가 보였다. 입구에서 받은 첫인상은 여느 한국 미술품 전시와는 좀 다르다는 것이다.     그간 내가 다녀본 경험에 의하면, 미술관마다 한국 작품을 어느 정도 소장하고는 있다. 아시아관에 들어가면 근엄한 황동 불상이 나를 내려다본다. 위엄스러운 양반 사이를 걸어 다니다 보면, 얼어붙은 폭포 앞이거나, 달밤에 시를 읊었다는 강가에 도달한다. 어두운 조명 탓인지 나 같은 초보 눈에는 동양화들이 구별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이건희 컬렉션 전시는 입구부터 달랐다.   관람객을 맞이하는 그림이 현대풍의 미인도라니. 벽 한 면을 차지하는 커다란 그림이다. 젊은 여자가 반 묶음 단발머리에 빨간 원피스를 입었다. 초점이 분명한 응시를 보내고 있다. 옆 테이블에 흰 백자가 놓여있다. 강렬한 빨간 옷과 은은한 달항아리가 대비를 이룬다. K-컬처로 이름을 떨치는 시점에서 순회전을 떠날 전시 첫 그림이 여자였다. 이 전시는 워싱턴, 시카고에 이어 런던으로 간다고 한다. 한국 미술 하면 으레 수묵화가 떠올랐는데 예상치 못한 반전이었다.     여인의 좌상 옆에 김환기 화백이 그린 추상화가 걸려있다. 미인도와 맞먹는 커다란 사이즈다. 벽돌색 직사각형 위에 미색의 원이 놓여있다. 원은 조선의 백자처럼 보인다. 청색 하늘은 여러 면으로 나누어져 있다. 대충 그은 듯한 선에서 무심함과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두 번째 방으로 갔다. 정선, 신윤복, 김홍도의 그림이 걸려 있었다. 18세기 그림으로 국보급 미술품이다. 그러나 내 눈에 들어온 것은 구석에 걸린 자그만 그림이었다. 딱 봐도 붓질이 날아갈 듯 성글게 보였다. 인상파 화풍이라니. 도상봉 화가가 그린 1953년 작품이 왜 전통화와 같이 걸렸을까?     기와를 얹은 성균관 후원을 배경으로 은행나무가 정면에 있다. 400년이 넘은 나무의 밑둥치 위에 무성한 노란 잎이 그림 전체를 차지한다. 그런데 한 쪽 끝에 보일 듯 말 듯 모녀가 서 있다. 간단한 선으로 처리된 흰색 한복 차림의 모녀는 왜 저기 서 있을까?   글공부하고 싶어 하는 딸의 손목을 잡고 성균관을 쳐다보는 어머니? 역적으로 몰려 죽은 아버지와 오빠가 공부하던 곳? 숨은 서사를 떠올리며 나는 그림 앞에 오래 서 있었다. 20세기 작품이지만 주제는 분명히 18세기를 가르치고 있었다. 이것 역시 반전이었다.   김인승, 김환기, 도상봉 화백은 일제 강점기에 성장했다. 당시 일본에서 가르쳤던 유럽풍을 알고 있었던 일 세 대 서양화가들이다. 주류 흐름을 따라가면서도 달항아리, 성균관 등에서 정체성이 보인다. 또한 전통화에 드물게 보이던 여자를 등장시켰다. 가부장 사회에서 베일에 가려진 채로 살았던 여성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시점이다. 전 세계 문화 사절이 모여있는 미국의 수도에서 한국 미술품 전시를 서양화로 시작했고, 서양화를 군데군데 섞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전시를 보고 나왔다. 아시아 갤러리를 나오니 바로 옆에 현대 미술관과 조각 공원이 있다. 한두 블록을 걸어가니 인디언 미술관이 있다. 어도비 벽돌로 지은 요새가 연상되었다. 전 세계의 미술관이 워싱턴의 나지막한 하늘 아래 거대한 블록을 차지하고 있다. 도심 가운데 공원에는 아이들이 반바지 차림으로 뛰고 있다. 차가운 대기 속에서도 멀리서 꿈틀거리는 훈풍이 느껴졌다. 김미연 / 수필가살며 생각하며 이건희 컬렉션 현대 미술관 한국 미술품 이번 컬렉션

2026.01.27. 18:08

[K컬처에 빠지다] 이건희 컬렉션이 보여준 품격

미국은 지금 책을 읽지 않고, 박물관을 찾지 않으며, 음악회를 가지 않고, 예술 전반에 대한 존중이나 애정을 드러내지 않는 대통령 아래에 살고 있다. 그는 재임 기간 내내 예술 예산을 삭감했고, 예술과 예술가들에 대한 전반적인 경멸을 공공연히 표현해왔다.   학교에서 예술 교육 프로그램이 해체되면서 우리는 예술가의 수가 줄어드는 세대뿐 아니라, 예술에 대한 지식이나 관심 자체가 부족한 대중을 양산하게 될 것이다. 이는 곧 예술 후원의 감소로 이어진다.     학교에 재즈 밴드나 오케스트라가 사라질 때, 우리는 단지 음악 교육의 축소만을 목격하는 것이 아니다. 학생 시절 재즈나 관현악 연주를 직접 듣지 못한 세대가 자라나면서, 보다 정교한 음악 예술에 대한 감상 능력 자체가 형성되지 않는다.     오늘날 젊은 세대 가운데 좋아하는 클래식 작곡가나 재즈 음악가를 말할 수 있는 이는 극히 드물다. 시각예술 분야에 대한 예산 삭감이 이어진다면, 좋아하는 화가나 조각가를 말할 수 있는 젊은이를 찾는 일은 더 어려워질 것이다. 기성세대는 오보에와 바순을 구별하지 못하는 대중을 한탄했지만, 다가올 세대는 오보에와 땅돼지를 구분하지 못하는 수준에 이를지도 모른다.   이 때문에 예술 분야에서의 민간 자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그러나 이러한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2024년 미국 내 개인의 예술 기부는 30% 이상 감소했고, 기업 후원은 42%나 줄어들었다. 이는 SMU 데이터아츠의 조사 결과다.   반면 한국은 공공과 민간을 아우르는 예술 재정 지원이 꾸준히 증가해 왔다. 그리고 올해 상당 기간 동안 미국인들은 한국의 예술 후원이 어떤 모습인지를 직접 확인할 기회를 갖고 있다. 삼성의 후원으로 열린 ‘한국 국보전: 2000년의 예술’ 전시는 최근 한국 정부에 기증된 고 이건희 회장 가문의 개인 소장품을 공개하고 있다.   2만1000점이 넘는 소장품 가운데 국보급 유물을 포함한 주요 작품들이 워싱턴 DC 국립아시아미술관에서 2월 1일까지 전시되며, 3월 7일부터 7월 5일까지는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이어진다. 이후 이 전시는 영국 런던의 대영박물관으로 이동한다.   이 컬렉션은 1940년대 초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수집을 시작했고, 이후 가족들이 이를 이어왔다. 그의 아들 이건희 회장이 2020년 별세한 직후, 가족은 이 소장품을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한 한국의 여러 국공립 미술관에 기증했다.   이 정도 규모와 수준의 컬렉션을 다시 보려면 한국을 직접 찾아가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는 놓쳐서는 안 될 기회다. 한국 전통 회화와 조각, 도자기뿐 아니라 서구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힘든 근현대 미술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 가문은 국립현대미술관에만 1488점의 작품을 기증했다.   개인적으로 나는 유화 작품들을 특히 좋아한다. 이 유화 컬렉션은 전통에서 근대로 이어지는 미술사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공백을 메워준다. 폭넓은 대중적 이해를 목표로 한 것이 바로 이병철의 수집 철학이었고, 이를 국민에게 돌려주려 한 것이 가족의 기증 취지였다. 이는 예술 예산을 꾸준히 확대해 온 한국 정부의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 이러한 인식은 우리가 미국에서 선출하는 정치인들에게도 반드시 심어줘야 할 가치다.   최근 레너드 로더와 애그니스 건드의 별세로, 카네기·록펠러·애스터·구겐하임·프릭 가문으로 이어져 온 미국의 거대 예술 후원 전통이 저물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데이비드 게펀과 마이클 블룸버그 등 일부 후원자들이 여전히 활동 중이지만, 이들 역시 대부분 80대다.     새로운 부유층과 그들이 이끄는 기업들은 점점 더 큰 소득을 올리면서도 예술에 기부하는 비율은 갈수록 줄이고 있다. 여기에 예술 예산을 유지하기보다 자신의 이름을 건 건물에 집착하는 대통령까지 더해지면서, 우리는 오늘날의 정치·산업 지도자들처럼 무지하고 문화적 소양이 결여된 대중이 주류가 되는 미래를 마주하고 있다.   올해 연방의회 선거에서는 책을 금지하는 지도자 대신 읽는 지도자, 예술가를 박탈하는 지도자 대신 지지하는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   (이 글의 일부는 곧 출간될 로버트 털리의 회고록 『잉크타운(Inktown)』에서 발췌했습니다.)   ▶코리안아트소사이어티: 이메일([email protected])/페이스북(Facebook.com/RobertWTurley) 로버트 털리 / 코리안아트소사이어티 회장K컬처에 빠지다 이건희 컬렉션 예술 후원 시각예술 분야 예술 예산

2026.01.12.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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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컬렉션' 한달만에 1만5천명 관람

워싱턴 DC에서 열리고 있는 '이건희 컬렉션' 전시 관람객이 개막 한 달 만에 1만5천명을 넘어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의 기증품을 모은 국외 순회전 '한국의 보물: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의 누적 관람객이 총 1만5천667명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지난달 15일 개막한 전시는 이건희 회장과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이건희 컬렉션'의 첫 해외 전시로, 북미 지역에서 40여 년 만에 최대 규모로 한국 미술을 조명한다.   조선 후기 화가 겸재 정선(1676∼1759)의 걸작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 등 국보 7건, 보물 15건을 포함한 문화유산과 미술품 330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20세기 한국 미술사를 이루는 주요 미술 작품도 소개한다.   박물관 관계자는 "전시 초반부터 현지 관람객과 주요 언론의 큰 관심을 받으며 현재도 관람객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워싱턴 D.C.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 역시 "같은 규모로 진행된 이전 전시와 비교하면 관람객 수가 25% 정도 증가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전시와 함께 선보인 박물관 문화상품 '뮷즈'도 주목받고 있다.   박물관에 따르면 청자를 본떠 만든 접시 세트, '인왕제색도'를 활용한 조명 등 뮷즈 상품은 개막 일주일 만에 완판됐고, 주문 금액이 총 1억원에 달했다.   워싱턴 전시는 내년 2월 1일까지 열린다. 이후 시카고(2026년 3월 7일∼7월 5일)과 영국(2026년 9월 10일∼2027년 1월 10일)에서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연합뉴스이건희 컬렉션 컬렉션 전시 누적 관람객 한국 미술사

2025.12.1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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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컬렉션' 내년 3월 시카고 온다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이 평생에 걸쳐 수집한 한국의 아름다움이 미국에처음 소개된다. 삼국시대부터 20세기에 이르는 동안 완성된 한국의 '보물'들이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워싱턴 D.C.의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15일부터 '한국의 보물:모으고, 아끼고, 나누다' 특별전을 선보인다고 14일 밝혔다. 이어 내년 3월부터 4개월 간 시카고에서 전시가 열린다.     이번 미국 전시회는 이건희 회장과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이건희 컬렉션'의 첫 해외 전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건희 컬렉션'을 대표하는 문화유산과 미술품들이 대거 소개된다.     국보 '정선 필 인왕제색도'와 보물 '김홍도 필 추성부도'•'월인석보' 등 국보 7건, 보물 15건을 포함해 근현대 미술까지 330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금빛으로 정성껏 써 내려간 사경(寫經•불교 경전을 유포하거나 덕을 쌓으려고 베껴 쓰는 작업), 푸른 비색의 고려청자, 푸른 빛의 그림이 돋보이는 백자 등이 공개된다.   또 20세기 한국 미술사를 이루는 주요 미술 작품도 만날 수 있다. 박수근(1914∼1965)의 '농악', 이응노(1904∼1989)의 '군상', 김환기의 '산울림'을 비롯해 한국 미술사의 역사적 맥락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들이 선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문화 유산을 통해 한국의 역사와 정신, 시대를 초월한 미적 가치가 세계인과 소통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전시는 지난 8일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일주일 늦춰졌다.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여파로 스미스소니언 산하 박물관이 문을 닫으면서 전시 개막도 연기됐다.   박물관 관계자는 "한국의 수집 문화를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해 다양하게 수집된 미술품에서 발견할 수 있는 한국 문화사 속 중요한 주제를 짚는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D.C.전시는 내년 2월 1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어 중서부 대표 도시 시카고로 옮겨 내년 3월 7일부터 7월 5일까지 열리고 이후 영국박물관(2026년 9월 10일∼2027년 1월 10일)에서도 전시회가 진행된다.   전시는 각 지역과 박물관별 특성을 반영해 일부를 새롭게 구성할 예정이다.     연합뉴스이건희 컬렉션 컬렉션 내년 한국 미술사 한국 문화사

2025.11.1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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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컬렉션 미국서 본다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이 평생에 걸쳐 수집하고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국가에 기증했던 미술품,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 일부가 내년 말부터 미국 등 해외에서 한국의 미를 알린다. 이건희 컬렉션의 해외 전시는 처음이다. 이병철 삼성전자 창업 회장부터 3대째 이어진 삼성가의 문화예술 사랑도 재조명되고 있다.   문화예술계에 따르면 이건희 컬렉션은 내년 11월 미국 워싱턴의 스미스소니언박물관을 시작으로 2026년 시카고박물관, 영국 런던 대영박물관에 각 3~4개월씩 약 1년간 선보이는 해외 순회전을 갖는다.     이건희 컬렉션의 기증 처였던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첫 해외 전시에선 국보인 정선의 ‘인왕제색도’와 보물인 김홍도의 ‘추성부도’ 등 고미술품부터 김환기의 ‘산울림 19-II-73#307’(1973년) 등 근현대미술품까지 200여 점이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가의 문화예술 사랑은 이병철 창업회장부터 시작됐다.     사업하는 틈틈이 미술품을 모은 그는 1982년 호암미술관을 열면서 “민족의 자긍심을 지키는 데 일조하자는 신념으로 모은 문화재를 영구 보존하면서 감상과 연구에 활용하기 위해 미술관을 개관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서전 '호암자전'에서 “개인의 소장품이라고는 하나, 민족의 문화유산이기에 영구 보존해 국민 누구나 쉽게 볼 수 있게 전시하는 방법으로 미술관을 세워 문화재단의 사업으로 공영화하는 게 최상책”이라고 밝혔다.     선친의 영향을 받은 이건희 선대회장도 국내외 여러 곳에 흩어졌던 한국 미술품을 되찾는 데 나섰다. 그는 1997년 펴낸 에세이집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에서 “상당한 양의 빛나는 우리 문화재가 아직 국내외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실정”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가 재능 있는 예술 인재를 선발해 해외 연수를 지원하고, 백남준·이우환·백건우 같은 한국 예술인의 해외 활동을 후원한 것은 유명하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2004년 리움미술관을 열어 이곳을 한국 미술계의 메카로 키워내기도 했다. 그는 경제 발전으로 국민소득이 오르면 문화 인프라도 이에 걸맞게 향상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민들이 마음 놓고 갈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만드는 데 힘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회장은 선친이 이렇게 수십 년간 모은 미술품 약 2만3000점을 2021년 국가에 기증하면서 가문의 뜻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기증 당시 “우리 문화재와 미술품에 대한 사랑의 뜻을 국민과 함께 나눠야 한다는 고인(선친)의 뜻을 기려서 조건 없이 사회에 환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써 국보 총 14점, 보물 총 46점 등의 고미술품 2만1693점과 이상범의 ‘무릉도원도’(1922년),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1954년), 이중섭의 ‘황소’(1950년대), 클로드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1919~20년),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1940년), 호안 미로의 ‘구성’(1953년) 등 국내·외 근현대미술품 1494점이 국가에 귀속됐다. 이창균 기자 [email protected]이건희 미국 한국 미술품 문화예술 사랑 근현대미술품 1494점

2025.01.0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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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LACMA서 한국 근대미술전

현대자동차는 LA 카운티 미술관(LACMA)에서 ‘더 현대 프로젝트’의 7번째 전시이자 한국 미술사 연구 프로그램의 두 번째 프로젝트인 ‘사이의 공간:한국 미술의 근대(The Space Between: The Modern in Korean Art)’를 오는 9월 11일부터 내년 2월 19일까지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한국 근대 미술의 형성 시기인 1897년부터 1965년까지 활발히 활동하며 영향을 주고받은 작가 88명의 작품 130여점을 선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미술품 63점을 비롯해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소장품 등 평소 대중에 공개되지 않은 여러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6·25 전쟁 이후 근현대 시기로 이어지는 과도기 시절의 유화, 사진, 조각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들을 하나의 선상으로 엮어내 근대 시기 한국 미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현대차는 전했다.   특히 한국 근대 시기를 주제로 한 대규모 전시를 서구권 미술 기관에서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전시는 현대차와 LACMA의 10년 장기 파트너십 가운데 한국 미술사 연구 프로그램 일환으로 장기간의 연구와 기획을 통해 마련됐다. 영문 도록도 함께 출판된다.   마이클 고반 LACMA 관장은 “이번 전시는 다른 문화와의 접촉 및 교류를 통해 작가들의 새롭고 다양한 창의적 시도들이 등장한 한국 미술사의 중요한 전환점이던 근대 시기를 조명한다”며 “장기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 미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나눌 수 있도록 지원한 현대차에 감사하다”고 말했다.이건희 근대미술전 한국 근대미술전 한국 미술사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2022.07.12. 22:45

[J네트워크] 빌바오 효과와 이건희 기증관

‘빌바오 효과’라는 표현이 있다. 쇠락한 도시에 대표 건축물(랜드마크)이 들어서며 되살아나는 것을 말한다. 스페인의 북부 소도시 빌바오(Bilbao)에서 따왔다. 북대서양으로 흐르는 네르비온 강을 끼고 자리 잡은 이 도시는 원래 제철·조선업이 융성했던 부유한 지역이었지만, 1980년대 이후 쇠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1997년 구겐하임 미술관이 설립되면서 세계인들이 앞다퉈 찾는 관광명소로 거듭났다.   지난 7월 한국에서도 빌바오 효과에 대한 논쟁이 있었다. 고(故)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이 국가에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품 2만3000여 점을 전시하기 위한 ‘이건희 기증관(가칭)’ 유치를 두고서다. 부산과 대구, 경남 등 여러 지자체가 이 회장과의 인연을 이유로 유치에 뛰어들었다.     이때 주요 이유로 앞세운 것이 바로 빌바오 효과였다. 문화예술 인프라가 수도권에 몰려있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반면 미술계는 접근성을 고려할 때 지역보다 서울에 기증관을 건립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빌바오 효과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했다. 이 회장이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품 중 일부는 고갱·샤갈의 그림이나 피카소의 도예작품 등을 포함하지만, 대다수는 관광객보다 연구자를 위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큰 작품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니 기증관에 관광객이 몰려드는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정부도 결국 이 의견에 손을 들어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는 지난 10일 종로구 송현동에 이건희 기증관을 건립하기로 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7월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부지나 송현동 가운데 한 곳에 짓겠다고 발표한 것의 후속 조치다. 이건희 기증관은 송현동 부지 내에 대지면적 9787㎡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며, 내년 하반기 국제설계 공모절차에 돌입한다. 설계·공사를 거쳐 2027년 완공·개관하는 것이 목표다.   서울에 건립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을까. 이건희 기증관 하나로 지역경제가 확 살아나는 기적이 일어난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인구감소와 지역경제 둔화로 지방소멸론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결정이 지역민의 허탈함과 박탈감을 키운 것은 분명하다.     이건희 회장이 남긴 작품도 중요하지만, 유치전이 남긴 상처를 어루만지는 일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장주영 / 한국 중앙일보 기자J네트워크 이건희 빌바오 기증관 하나 빌바오 효과 지역경제 둔화

2021.11.1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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