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이민자 단속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할까? 단속의 공포 앞에서 부모는 아이에게 무엇을 어떻게 말해야 할까? 이민자 가정 자녀들은 학교와 인터넷에서 단속 소식을 접한다. 두려움과 혼란 속에 아이들은 부모에게 묻는다. “우리 가족도 잡혀가나요?”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보고 듣는다. 부모가 침묵할 때 아이들은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 빈칸을 채운다. 이 과정에서 자신을 탓하거나 근거 없는 공포에 시달릴 수 있다. 부모가 완벽한 답을 모두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솔직하게 아이와 공감하면 된다. 우선 아이에게 물어봐야 한다. 이미 어떤 정보를 접했는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파악하는 것이 첫 단계다. 학교나 인터넷 등에서 단속에 대해 들은 것이 있는지,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동네에서 무서운 일이 생기면 누구에게 이야기할 것 같은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궁금한 게 있는지. 이야기를 나눌 때 아이의 감정을 인정해 주고, 수준에 맞는 방식으로 상황을 설명하고, 위로하며 안심 시키고, 안전을 위한 정보를 전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감이다. 복잡한 정치적 맥락보다 지금 자신이 안전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정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사람들을 찾아 데려가고 있어. 많은 사람이 무섭고 속상해하고 있어. 하지만 엄마와 아빠의 역할은 너를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야. 그리고 많은 어른이 함께 가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이해 할 수 있는 나이로 생각되면 이민의 배경을 설명해주면 좋다. “사람들은 수천 년 동안 가족의 안전과 더 나은 삶을 찾아 이동을 해왔어. 그게 바로 사람들이 항상 가족을 돌봐 온 방식이야.” 그리고 “지금 도움이 되는 건 이웃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친구들의 안부를 살피는 것”이라고 덧붙여 준다. 불공정에 분노할 수 있는 청소년에게는 그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건설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다. “법 집행 기관을 포함해 누구든 불공정하게 힘을 사용한다면 비판을 받아야 해. 어떤 사람은 피해 가족을 돕거나, 목소리를 내며 그 감정을 밝히고 있어. 네가 이야기하고 싶을 때 우리는 언제든 곁에 있어 줄 거야.” 18살이 넘은 자녀에게는 어른의 힘을 일깨워야 한다. 무력감 대신 주체성을 강조해야 한다. “너는 이제 어른이다. 더 많은 선택권, 더 큰 목소리, 그리고 너 자신과 사람들을 보호할 더 많은 방법이 있다. 지금 도움이 되는 건 권리를 알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안부를 확인하고, 공동체를 위해 함께하는 거야.” 물론 혼자 다 해결하지 않아도 된다며 자신만의 책임이 아니라고 설명해준다. 또 한인 자녀들이 이민자 단속을 라틴계만의 문제로 본다면 바로잡아줘야 한다. 이민자 단속은 한인과 아시안 커뮤니티도 겪는 고통이다. 아시안 7명 중 1명이 서류 미비 이민자다. 아시안은 서류 미비 청년 추방유예(DACA) 대상의 16.5%다. 2025년부터 강제 추방된 아시안 수가 3배로 늘었다. 심지어 고국이 아닌 제3국으로 추방되고 있다. 불법체류자 단속은 특정 민족이나 집단만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배경과 문화를 가진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이 상황을 헤쳐 나가야 한다. 인권을 짓밟는 단속에 함께 맞서야 한다. 김갑송 / 미교협 나눔터 국장커뮤니티 액션 불법체류자 대화법 불법체류자 단속 이민자 단속 단속 소식
2026.05.13. 18:36
지난 4월 29일 연방 대법원은 6대 3으로 루이지애나주 연방 하원의원 선거구 조정 관련 판결을 내렸다. 흑인 커뮤니티를 하나로 묶어 소수계 의원 선출을 꾀하는 선거구 조정에 제동을 건 것이다. 루이지애나는 2022년 흑인 유권자가 많은 두 개 선거구를 마련했다. 그리고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의원 두 명이 탄생했다. 이에 대해 비흑인 유권자를 차별한다는 소송이 제기됐고 대법원이 그들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대법원은 1965년 만들어진 투표권리법을 짓밟았다. 대법관 6명은 소수계를 한데 묶는 선거구 조정은 “주 정부가 인종에 따라 소수계에 불리한 선거구를 의도적으로 만들었다는 강한 추론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반대 의견을 낸 대법관 3명은 “이 판결이 투표권리법을 ‘사문화’시켰다”고 비판했다. 소수계 단체들은 반발하고 있다. “한 세대에 걸친 다인종 민주주의에 대한 가장 심각한 타격”고 평가했다. 이 판결을 흑인 커뮤니티만의 일로 생각한다면 잘못이다. 투표권리법 제2조는 흑인뿐 아니라 소수계 ‘언어’ 그룹도 보호 대상으로 밝혔다. 흑인 유권자 보호법은 아시안, 이민자 등 모든 소수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뉴욕에서 선거구 조정 활동을 펼쳐온 한인 단체인 ‘민권센터’ 등도 한인과 아시안 의원을 배출하는 성과를 거둬왔다. 아시안과 이민자 커뮤니티를 갈기갈기 찢으면 한인과 아시안 의원 탄생은 꿈도 꿀 수 없기에 10년마다 시행하는 인구조사 뒤 선거구 재조정에 땀을 흘린다. 텍사스주 아시안 커뮤니티, 워싱턴주 라틴계 커뮤니티 등 미 전역에서 같은 사례를 찾을 수 있다. 소수계를 위한 선거구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민자 가정, 영어 소통이 어려운 유권자, 저소득층 커뮤니티는 정치적 목소리를 낼 수 없는 구조에 갇힌다. 이제 주 의회가 ‘당파적 이익’을 내세워 인종차별적 선거구를 만들어도 법적으로 문제 삼기 어렵게 됐다. 그리고 언어 서비스 제공도 약화된다. 투표권리법은 선거구 조정뿐 아니라 선거 자료 번역 제공, 투표소 언어 지원 등 광범위한 의무를 담고 있다. 앞으로 이와 같은 행정적 보호 역시 도전을 받을 수 있다. 또 지방 선거의 대표성이 타격을 받는다. 카운티와 시 선거 등 지방 선거에서도 소수계를 분산시키는 선거구 조정이 쉬워진다. 한인 밀집 지역 등을 여러 선거구로 쪼개는 이른바 ‘크래킹(cracking)’이 더 쉬워진다는 의미다. 전국적인 도미노 현상도 우려된다. 루이지애나 판결에 고무된 앨라배마, 테네시 주지사들이 올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미 기존 소수계 다수 선거구 해체에 속속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소수계 단체들은 주 정부 차원의 투표권리법 마련, 선거구 재조정 과정 참여, 유권자 등록과 투표 참여 확대, 법적 투쟁 연대 등으로 맞서지만 힘겨운 싸움을 펼쳐야 한다. 대법원 판결에 반대 의견을 낸 엘레나 케이건 대법관은 “투표권리법은 놀라운 변화를 이끌었고, 이 나라를 민주주의와 인종평등에 더욱 가까이 만들었다. 이를 필요 없다고 말할 권리는 의회에만 있다. 이 법원의 판사들에게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민주주의 역사는 참정권의 확대와 이를 막으려는 세력과의 투쟁의 반복이다. 한인 커뮤니티의 정치적 힘은 법원이 지켜줄 수 없다. 유권자 등록을 하고, 투표하고, 연대하고, 직접 나서는 우리 자신이 만들어 가야 한다. 김갑송 / 미교협 나눔터 국장커뮤니티 액션 투표권리법 선거구 재조정 선거구 조정 투표권리법 제2조
2026.05.06. 18:22
지난 4월 26일, 한국에서 온 원폭 피해자 1세 심진태(83)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장과 2세 한정순(67) 한국 원폭 2세 환우회 회장이 수백 여 평화 운동가들과 함께 유엔 앞에 섰다. 그리고 반핵 평화를 외쳤다. 30일 유엔에서 열린 한반도 동북아 평화실현 대회에서도 이들은 증언대 앞에 섰다. 그리고 80년간 역사가 외면해온 질문을 다시 던졌다. 1945년 원폭 투하는 과연 합법이었나? 심 지부장은 묻고 있다. “미국이 사과를 했습니까, 보상을 했습니까?”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의 역사는 주로 일본인의 이야기로 기록돼 왔다. 그러나 당시 강제징용과 징병으로 끌려간 수많은 조선인도 그 불길 속에 있었다. 조선인 피폭자는 7만여 명에 달하며, 그중 4만여 명이 폭발 직후 사망했다. 2만3000여 생존자들은 해방 후 귀국했지만, 일본 정부의 보상 대상에서도, 국제사회의 관심에서도 오랫동안 배제됐다. 원폭 피해는 1세에서 끝나지 않았다. 방사선 피폭의 영향은 자녀 세대로 이어졌고, 피해자 후손들은 지금도 많은 건강 문제와 차별, 그리고 침묵 속에 살아가고 있다. 이번 유엔 방문은 한국인 원폭 피해를 알리고 미국의 책임을 묻는 국제민중법정을 알리기 위해서다.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민중법정은 세 가지를 요구한다. 첫 번째는 1945년 원폭 투하가 국제법을 위반했다는 법적 판결, 두 번째는 현재 핵무기의 사용과 위협도 국제법 위반이라는 판결, 그리고 세 번째는 미국 정부의 한국인 피해자들에 대한 공식 사과다. 역사적 책임 규명은 단순한 과거 청산이 아니다. 1945년의 원폭 투하를 국제법 위반으로 판결하는 것은, 오늘날 핵무기의 사용과 위협 역시 불법이라고 인정하는 법적 토대가 된다. 과거의 책임이 현재의 금지를 위한 기초가 되는 것이다. 미국에서도 미주한인평화재단(KAPF) 등이 이들을 돕고 있다. KAPF는 지난해 미주 한인 단체로는 처음으로 국제핵무기폐기운동(ICAN)에 가입했다. ICAN은 유엔에서 세계핵무기사용금지조약(TPNW)을 이끌어낸 공로로 2017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단체다. KAPF는 1988년 한반도 핵무기 철거 서명 10만 개를 받아 미 의회에 제출하고, 1989년과 1990년 유엔 앞에서 2년 연속 단식농성을 벌이며 한반도 평화를 외쳤던 재미한국청년연합, 한겨레운동미주연합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원폭 피해자들의 소망은 소박하고도 절박하다. 2045년, 원폭 투하 100주년이 되기 전 핵무기 없는 지구를 만드는 것이다. 2024년 일본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며 TPNW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현실은 이들의 소망과는 정반대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 현재 9개국이 약 1만 2000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 50년 만에 처음으로 핵무기에 대한 실질적 구속력이 있는 통제 없이 핵 경쟁이 재개되고 있다. 핵전쟁 위협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에서는 핵무장 지지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핵무기를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 대신, 핵무기를 갖자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이다. 1945년의 원폭 생존자들은 80년을 견뎌왔다. 그들이 그 고통을 버텨온 것은 침묵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말하기 위해서다. 마지막 핵무기가 사라지는 날까지. 김갑송 / 미교협 나눔터 국장커뮤니티 액션 침묵 유엔 원폭 투하가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장과 한국인 원폭
2026.04.29. 20:10
지난 4월 11일 또 한 사람이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에서 목숨을 잃었다. 멕시코 국적 이민자 알레한드로 카브레라 클레멘테(49)는 루이지애나주 교정국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그는 올해 들어 16번째,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1년 4개월여 동안 이민자 구금시설에서 목숨을 잃은 47번째 사람이었다. ICE는 구금 중 사망자 비율은 0.009%에 불과하며 대부분 구금자가 “평생 처음으로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는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구금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의료, 치과, 정신건강 서비스와 24시간 응급 치료가 제공된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더 문제다. 현재 구금 시설 내 사망자는 10만 명당 11명으로, 2022년 10만 명당 1명에 비해 10배 이상 늘었다. 그리고 이 숫자는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멕시코 외교부는 “이 같은 죽음의 반복은 용납할 수 없으며, 이는 ICE 구금 시설의 심각한 결함을 보여준다”고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사망 원인과 경위를 철저히 규명하기 위해 외교적,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나섰다. 한 멕시코 외교관은 “지금은 경고 수준을 넘어 더는 받아들일 수 없는 추세”라고 말했다. 트럼프 2기 정권 아래 이민자 수용소에서 목숨을 잃은 멕시코 출신은 무려 15명이나 되기 때문이다. 현재 이민 구금자는 7만여 명으로 ICE 출범 이후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더 많은 사람을, 더 빠르게, 더 오래 구금하는 구조 속에서 의료, 관리, 감독 시스템이 이를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 이 죽음들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아픈 사람을 방치한 결과일 수 있다. 목숨을 잃은 사람들은 그저 숫자나 통계가 아니다. 이름과 가족, 그리고 삶을 가진 인간들이다. 단속이 얼마나 강력하게 이뤄지는지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인간의 생명이 어떻게 다뤄지고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 백인이 아니고 시민권자가 아닌 이들은 언론의 주목도 받지 못한다. 현재 이민국 구금시설들은 대부분 민간 업체가 운영한다. 90%가 민간 업체이고 ICE가 직접 운영하는 시설은 4% 미만이다. 수감된 사람 10명 가운데 한 명이 영리 목적의 민간 구금시설에 있다는 의미다. 업체들은 수감자 한 명당 하루 160달러씩을 받는다. 정부가 세금으로 그 비용을 낸다. 그런데 사람들이 죽어 나가고 있다. 문제는 이민자 단속이 ‘산업화’ 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수용 인원이 늘면 업체의 수익이 증가한다. 장기 구금이면 돈을 더 많이 번다. 업체는 최소 비용으로 최대 수익을 올리려고 한다. 최근 통계는 없지만 지난 2011~2018년 사례를 보면 전체 사망자의 60% 이상이 민간 구금시설에서였다.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이 민간 이민자 구금시설에서 목숨을 잃을 것이다. 48번째, 49번째로 이어지는 죽음을 막기 위해서는 더 빨리 대항해야 한다. 오는 5월 1일, 노동절을 맞아 미 전역에서 또 대규모 시위가 펼쳐진다. 이번 시위는 이민자 권익과 함께 ‘억만장자들보다 노동자를 우선하라’는 구호를 외친다. ICE와 전쟁을 반대하고, 시민들의 투표권을 지키자고 외친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7~39%에 그치고 있다. 미국민의 60% 가까이가 그를 반대한다. 김갑송 / 미교협 나눔터 국장커뮤니티 액션 이민자 수용소 ice 구금 멕시코 외교부 멕시코 외교관
2026.04.15. 19:14
지난 1일 워싱턴 DC 연방 대법원 앞에서 미전역에서 온 시민 수백여 명이 집회를 열었다.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 뉴욕 뉴저지 민권센터, 버지니아 함께센터 등 한인 단체들과 미국시민자유연합(ALCU) 등 민권단체, 이민자, 아시안 단체들이 참여했다. 출생 시민권 제도를 지키려는 목적이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도 참석한 연방 대법원의 첫 구두 심리가 열렸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월 미국에서 태어난 이민자 가정 아이들의 시민권 취득 권리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서류미비자와 임시 체류 신분의 부모가 낳은 자녀는 자동 시민권 취득을 금지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ACLU, 아시안법률협회, CASA 등 민권 이민자 단체들, 뉴저지를 비롯 18개주 검찰청과 샌프란시스코, 워싱턴DC 정부 등이 위헌 소송을 제기했다. 연방지법과 항소법원에서는 가처분을 인용했고, 이제 최종 심판은 연방 대법원에 달렸다. 이 행정명령이 시행되면 매년 25만~30만 명의 아이들이 태어나자마자 서류미비자가 된다. 미국 수정헌법 제14조는 ‘미국에서 출생하거나 귀화한 자로서 미국의 관할권에 속하는 모든 사람은 미국 시민이며 거주하는 주의 시민이다. 어떤 주도 미국 시민의 특권이나 면책권을 박탈하는 법률을 제정하거나 시행할 수 없다. 또한 어떤 주도 적법한 절차 없이 어떤 사람의 생명, 자유, 또는 재산을 박탈할 수 없으며, 그 관할권 내에 있는 어떤 사람에 대해서도 법의 평등한 보호를 거부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법학자가 이 행정명령을 위헌이라고 지적한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서류미비자나 임시 체류자는 ‘관할권’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자녀는 시민권 취득 대상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미국에서는 오랫동안 하나의 약속이 지켜져 왔다. 이 땅에서 태어난 아이는 부모의 출신, 신분, 처지에 상관없이 평등한 미국 시민으로서의 삶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출생 시민권은 단순한 법률 조항이 아니라, 수 세대에 걸쳐 이민자 가족들이 꿈을 키워온 토대였다. 그런데 지금 이 약속이 흔들리고 있다. 피해는 이민자 가정에만 그치지 않는다. 출생 증명서가 더는 시민권자임을 증명하는 충분한 증거로 인정되지 않을 수 있다. 자녀의 사회보장번호를 신청하는 평범한 절차조차, 번거로운 부모의 시민권 확인 과정을 거쳐야 할 수도 있다. 또 이 행정명령은 위험한 선례를 남길 우려도 있다. 대통령의 행정명령 하나로 헌법을 다시 쓸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의 헌법 민주주의 자체에 대한 위협이다. 따라서 출생 시민권을 지키는 일은 이민자 커뮤니티만의 싸움이 아니다. 이 나라가 지켜온 기본적 약속인 누구든 이 땅에서 태어나면 평등한 구성원이 된다는 원칙을 지키는 싸움이다. 1일 집회에는 127년 전인 1898년 출생 시민권 제도를 만든 대법원 판결의 당사자인 중국계 이민자 웡 킴 아크의 손자인 노만 웡(76)도 참여했다. 그는 차별이 없는 미국을 위해 노력한 할아버지의 정신이 지켜져야 한다고 연설했다. 미국이 출생 시민권을 인정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민자의 나라’이기 때문에다. 미국 원주민을 제외하고 모든 사람은 외국에서 온 가정 출신이다. 누구도 이민자의 아이들을 차별할 권리는 없다. 김갑송 / 미교협 나눔터 국장커뮤니티 액션 시민권 출생 출생 시민권 시민권 취득 자동 시민권
2026.04.08. 20:14
현재 미전역 14개 공항에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배치되어 있다. 명목은 교통안전청(TSA) 지원이지만 항공기를 타는 이민자들은 불안하다. 실제 체포된 사례들도 있다. 항공기 탑승은 일상적인 이동 수단이지만 이민자들에게 공항은 점점 더 긴장과 불안을 느끼는 공간이 되고 있다. 한인 이민자 권익 운동을 펼치는 전국 단체인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미교협)는 최근 이민자들이 항공기를 이용할 때 반드시 알아야 할 주의 사항과 대처 요령을 발표했다. 핵심적인 조언은 디지털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휴대전화나 노트북에 저장된 정보를 아예 삭제하거나, 여행용으로 별도의 기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여의치 않으면 최소한 전원을 끄고, 생체 인식 기능(지문이나 얼굴 인식)을 해제해야 한다. 비밀번호는 길고 복잡하게 설정하고, 소프트웨어는 최신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해외를 오가는 경우엔 상황이 더 까다롭다.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출입국 과정에서 광범위한 권한을 행사한다. 시민권자는 입국 자체가 거부되지는 않지만, 전자기기를 압수당하거나 장기간 빼앗기는 것도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다. 따라서 기기 안에 민감한 정보가 남아 있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 보안 검색대를 통과할 때는 기기 전원을 꺼두는 것이 효과적인 보호 방법이다. 종이 탑승권과 여행 서류를 준비해 두면, 휴대전화를 켜거나 잠금을 해제할 필요 없이 이동할 수 있다. 작은 준비 하나가 불필요한 접촉을 줄이고,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또한 모든 여행자는 자신의 권리를 알고 있어야 한다. 침묵을 지킬 권리, 변호사와 상담할 권리, 어떤 서류에도 서명하지 않을 권리, 그리고 부당한 수색과 압류로부터 보호받을 권리는 기본이다. 하지만 이 권리들은 알고 있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실제 상황에서 침착하게 행사할 수 있도록 미리 익혀둬야 한다. 특히 서류미비자의 경우 항공 여행은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다. 개인의 상황(추방령 여부, 비자 진행 상태, 과거 기록)에 따라 위험 수준은 크게 달라진다. TSA와 ICE 간 정보 공유도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여행 전 이민법 전문 변호사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모든 상황은 단순한 행정적 변화가 아니다. 현재 공항은 인력 부족과 긴 대기 시간 문제를 겪고 있지만 정부는 오히려 ICE와 CBP에 막대한 예산을 추가로 투입하려 하고 있다. 그 결과 공항은 점점 더 ‘통제와 감시’의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공항에 ICE 요원을 배치하는 것은 안전을 위해서가 아니라 공포를 이용한 통제 방법이다. 여행자들에게 위축감을 주고, 반이민자 정서를 강화하며, 정치적 압박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이다. 공항에서의 이민자 체포 통계는 정부가 발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트럼프 정부 2기 출범 이래 단 5개월 동안 영주권자 1484명이 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했다고 시라큐스대 연구소가 조사해 밝혔다. 합법 신분을 가진 이민자가 하루 평균 10명 가까이 미국에서 쫓겨난 셈이다. 이제 항공 여행은 단순히 항공기에 오르는 행위가 아니다. 이민자들에게는 자신을 보호하고, 권리를 지켜야 하는 과정이 되었다. 국내선도 방심할 수 없다. 공항은 이제 단순한 이동 공간이 아니라 이민자들을 단속하는 곳이다. 김갑송 / 미교협 나눔터 국장커뮤니티 액션 이민자 단속 한인 이민자 최근 이민자들 권리 변호사
2026.04.01. 18:39
오는 3월 28일, 세 번째 ‘노 킹스 데이(No King’s Day)’ 집회가 전국에서 열린다. ‘노 킹스 데이’는 현 연방정부의 권위주의적 행태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모여 행동하는 날이다. 특히 이민단속국(ICE)의 무차별 체포와 구금, 추방 정책에 반대하는 이민자 권익에 대한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또 이란과의 전쟁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노 킹스 데이’가 시작된 것은 미국의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는 시민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과 10월에 열린 두 번의 ‘노 킹스 데이 집회’에는 전국 2700여 곳에서 최대 700만여 명이 참여했다.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시위였다. 올해 ‘노 킹스 데이’ 집회 참가자 목표는 1200만여 명이다. 1200만이라는 숫자는 나름대로 뜻이 있다. 정치학자 에리카 체노웨스 하버드대 교수가 밝힌 3.5% 법칙 때문이다. 체노웨스 교수는 2011년 정치학자 마리아 스테판과 함께 펴낸 책 ‘왜 시민 저항이 효과적인가’에서 인구의 3.5%가 지속해서 비폭력 저항 운동을 펼치면 정권 변화와 중대한 정치적 전환을 통해 부당한 권력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저자들은 1900년부터 2006년까지 100여년간의 시위, 불매운동, 시민 불복종 등 다양한 형태의 비폭력 운동을 연구한 뒤 이런 결론을 내렸다. 비폭력 저항은 폭력 저항보다 도덕적·신체적 참여의 장벽이 낮아 더 많은 사람의 참여를 끌어낸다. 또 높은 참여 비율은 운동의 회복력을 높이고, 전술적 혁신의 기회를 넓히며, 체제에 현상 유지를 포기할 유인을 제공하고, 군 내부를 포함한 기존 지지 세력의 충성심 이탈을 유도한다. 성공적인 비폭력 저항이 더 지속 가능하고 내부적으로 평화로운 민주주의를 낳으며, 이러한 민주주의는 내전으로 퇴행할 가능성이 작다는 설명이다. 성공 비율도 폭력 저항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고 한다. 그래서 시민운동 단체들은 “당신의 참여는 실제로 세상을 바꾼다”는 구호 아래 미국 인구의 3.5%인 1200만여 명이 오는 3월 28일 ‘노 킹스 데이’ 행사에 참여하길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1200만 명이 조직적, 지속해서 행동한다면 현 정부의 폭정을 막을 수 있다고 믿는다. ‘노 킹스 데이’에 1200만 명을 채우려면 지난해 행사보다 500만 명이나 더 참여해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계의 참여가 절실하다. 우리 이웃들이 ICE에 차별당하고, 두들겨 맞고, 잡혀가고, 쫓겨나는 모습을 지켜만 볼 수는 없다. 우리도 떨쳐 나서야 한다. ‘노 킹스 데이’는 대도시의 대규모 집회 말고도 전국 곳곳의 소도시, 마을에서도 일제히 열린다.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여하면 된다. 집회가 열리는 장소는 인터넷 웹사이트(https://www.mobilize.us/nokings/)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노 킹스 데이’는 특정 정파나 정당, 정치인을 지지하는 ‘정치 행사’가 아니다. 인권을 지키고, 무너지는 민주주의를 살리고, 금권 정치를 막고, 망가진 나라의 바른길을 찾으려는 시민운동이다. 훗날 한인 사회도 이 값진 행동에 함께 나섰다는 역사를 쓸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김갑송 / 미교협 나눔터 국장커뮤니티 액션 목표 데이 데이 집회 비폭력 저항 비폭력 운동
2026.03.25. 19:15
20여 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이란과의 전쟁에 정부는 국민의 세금을 얼마나 쓰고 있을까? 하루에 10억 달러를 쓰고 최근까지 총 3650억 달러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이 계속되면 최대 1조 달러까지 쓰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국민 1인당 하루 30~36달러씩 쓰는 셈이다. 전쟁이 한 달 안에 끝나지 않으면 국민은 매달 1000여 달러, 한 해 1만2000여 달러를 부담해야 한다. 전국우선순위프로젝트는 최근 이를 국내 복지 비용과 비교해 소개했다. 1년간 미국 내 모든 성인 메디케이드 혜택 비용이 6792만 달러, 어린이 메디케이드는 1억473만 달러, 푸드스탬프 비용 1억6067만 달러다. 이 액수를 다 합쳐도 전쟁 비용에 못 미친다. 이렇게 엄청난 돈을 쓰면서까지 전쟁을 이어갈 이유가 있을까? 미국은 지난 100년 동안 150여 회 이상 외국에 군사 개입을 했다. 정권 교체 시도만 100여 회에 이른다. 성공 비율은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장기적으로 해당 국가에 큰 도움도 되지 않았다. 이른바 ‘친미’ 정권이 유지되는 경우는 20~30%에 불과하고 대다수가 안정적 민주주의조차 정착되지 않았다. “내 임기 중에 전쟁은 없다”던 트럼프 정부는 10개 나라에 쳐들어갔다. 조지 부시 5회, 버락 오바마 7회, 조 바이든 5회 등과 비교할 때 이미 가장 호전적인 정부로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는 아직도 2년 반 이상 남았다. 이렇게 전쟁을 벌이면 군수업체들은 떼돈을 번다. 군수업체들은 지난해에만 국민 세금 4081억50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록히드 마틴 한 회사가 지난해 409억 달러를 벌었다. 전쟁이 이어지면서 무기가 소진되면 정부는 또 수백억 달러의 세금을 군수업체들에 지불해야 한다. 미국은 국민 세금으로 사들인 무기들 가운데 250억 달러어치 이상을 해마다 이스라엘에 보내고, 이스라엘은 그 무기로 폭격을 한다. 끝이 없는 전쟁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다. 올해에만 1만여 명 가까이 숨졌다. 전쟁은 또 난민을 양산한다. 현재 전 세계 난민은 1억1700만이고, 곧 1억39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게 유엔의 추산이다. 지난 10년간 2배 이상 늘었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난민이 된 팔레스타인 사람만 590만 명이다. 국경을 넘는 난민이 4000만 명, 70% 이상이 선진국이 아닌 개발도상국이나 중진국에 살고 있다. 보금자리를 잃은 난민들은 외국으로 밀려가고, 그 나라의 반이민 정책에 시달린다. 난민 지위도 인정받지 못하고 추방되는 사람들도 많다. 미국은 지난해 난민 수용 프로그램을 전면 중단했고 정착 지원도 축소했다. 바이든 정부 당시 난민 수용 제한 12만5000명을 트럼프 정부는 7500명으로 줄였다. 90% 이상 줄인 것이다. 전쟁과 피난, 이주와 추방의 악순환이다. 미국 국민은 심지어 전쟁을 지지하지도 않는다. 로이터 통신 조사에 따르면 이란 전쟁 지지는 25~27%에 그친다. 언제나 과반수가 전쟁을 반대하지만 정부는 군사개입에 중독된 것처럼 끊지 못한다. 미국은 이제 한국을 비롯해 다른 나라에도 이란 파병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전쟁’이란 마약을 전파하려고 한다. 김갑송 미교협 나눔터 국장커뮤니티 액션 전쟁 전쟁 비용 트럼프 정부 국민 세금
2026.03.19. 9:41
지난해부터 미국은 단 하루도 평화로운 날이 없었다. 나라 안팎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나라 안에서는 이민자 커뮤니티와의 전쟁이다. 이미 200만 명이 넘는 이민자들이 미국에서 쫓겨나거나 제 발로 나갔다. 이민 당국은 머지않아 300만 명이 나갔다고 자랑스럽게 밝힐 것 같다. 한국전쟁 당시 목숨을 잃은 사람이 300만 명이다. 그에 맞먹는 숫자의 사람들이 미국에서 없어지는 것이다. 중소도시 서너 곳을 합친 인구만큼이 사라진다. 한인 사회를 비롯한 이민자 커뮤니티에 미칠 영향은 어마어마하다. 지금은 한인 업소들이 라틴계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아 새로 일할 사람을 구하는 것도 힘들어하지만 나중엔 고객도 없어질 판이다. 그리고 앞으로 미국에 들어올 사람들도 점점 줄어들 것이기에 신규 이민자의 유입이 성장의 젖줄인 이민사회 경제는 앞날이 캄캄하다. 서류 미비자를 붙잡아 쫓아내는 것뿐 아니라 정부는 수많은 반이민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수십 개 나라 출신자의 비자 심사 강화와 발급 제한, 임시 보호 신분 대상국 축소, 영주권 신청에 불이익을 주는 복지혜택 관련 공적 부조 규정 강화, 영주권자의 소기업 융자(SBA 융자) 금지, 범죄 기록이 있는 영주권자 추방 확대, 시민권 심사와 박탈 규정 강화 등 아주 꼼꼼하게 이민자 커뮤니티를 옥죄어 오고 있다. 그런데 나라 밖으로도 폭격하고, 인명을 살상하는 일들이 점점 늘고 있다. 선거운동 당시 새로운 전쟁은 절대 없고, 세계 곳곳의 분쟁을 끝내는 정부가 되겠다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을 이제 믿는 사람은 없다. 최근 이란 폭격과 관련 버니 샌더스 연방상원의원은 다음과 같은 성명을 발표했다. “헌법에 위배되는 전쟁을 시작했다. 미국인의 생명과 국가 재정을 걸고 도박을 하고 있다. 미국 헌법은 분명하다. 전쟁을 선포하는 권한은 의회에 있으며,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행동해서는 안 된다. 상원은 즉시 소집돼야 하며, 나는 현재 계류 중인 전쟁 권한 결의안을 강력히 지지할 것이다. 또한 이번 이란 공격은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며, 이미 불안한 세계를 더욱 위험하게 만들 것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주권 국가를 공격할 수 있다면 다른 어떤 나라라도 그렇게 할 수 있게 된다. 힘이 곧 정의가 아니다. 그것은 국제적 무정부 상태와 죽음, 파괴, 그리고 인간의 고통을 초래할 뿐이다. 미국 국민은 베트남 전쟁 때도 속았고, 이라크 전쟁 때도 속았다. 그리고 오늘 다시 속고 있다. 그리고 또다시 그 대가는 평범한 사람들이 치르게 될 것이다. 우리 국민은 정치적 성향이 무엇이든 끝없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적정한 임금을 주는 일자리와 감당할 수 있는 의료 서비스와 주거지를 원한다. 또 자녀들이 훌륭한 교육을 받기를 원한다. 우리는 트럼프가 우리를 또 하나의 무의미한 전쟁으로 몰아넣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 이란과의 전쟁은 해서는 안 된다.” 나라 안팎이 온통 전쟁터가 된 가운데 미국의 많은 시민단체가 한국의 비상계엄과 같은 정부의 ‘내란법’ 선포를 우려한다. 전쟁을 빌미로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조치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김갑송 / 미교협 나눔터 국장커뮤니티 액션 나라 전쟁 한국전쟁 당시 이민자 커뮤니티 나라 출신자
2026.03.04. 19:13
시민사회가 정부의 과도한 이민자 단속과 권위주의 행태에 맞서 싸우는 방법은 크게 네 가지다. 첫째는 법원 소송이고, 둘째는 부당한 협조를 하는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 셋째는 정치권 압박, 넷째는 끊임없는 시위와 집회로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다. 지난주 아시안 권익 단체들은 법원으로부터 중요한 결정 하나를 받아냈다. 매사추세츠주 연방 지법은 지난 5일 이민세관단속국(ICE)이 국세청(IRS)의 납세자 기록을 받아 체포와 구금, 추방에 악용하는 일에 제동을 걸었다. 이번 소송은 아시안법률협회(ALC)와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미교협) 등 아시안 단체들이 주도해서 제기했다. 이들 단체는 국세청과 사회보장국, ICE가 이민자 단속을 위해 납세자 기록 등을 공유하는 것은 개인 정보를 비밀리에 취득해 남용하는 불법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를 연방 지법이 받아들인 것이다. ICE와 국세청 등은 비밀 협약을 통해 지난해부터 정보를 공유해왔으며 이 때문에 10만 명이 넘는 이민자들이 위험에 처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 사는 1100만여 서류 미비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소득세 신고를 하고 있다. 정부는 서류 미비자 취업은 금지하지만, 국세청은 세금 납부를 권장하고 있는 까닭이다. 혹시라도 생길 수 있는 합법 체류 신분 취득 기회에 대비해 수많은 서류미비자들이 아무런 혜택도 받지 못하면서 세금을 낸다. 세금 납부는 이민 심사에서 이른바 ‘도덕성’을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가 국세청 정보를 이용해 이민자 단속을 벌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서류 미비 납세자들은 불안에 휩싸이게 됐다. 세금을 내라고 해서 납부했더니 그것 때문에 이제는 단속 대상이 되는 어이없는 상황을 맞은 것이다. 물론 정부가 항소하겠지만 연방 지법의 중단 판결은 일단 이민자 커뮤니티에는 귀중한 승리다. 법원은 강력한 가처분 명령을 내렸다. 앞으로의 기록 공유를 중단시켰을 뿐 아니라, ICE와 국토안보부(DHS), 그리고 모든 대리인이 이미 불법적으로 취득한 납세자 정보를 사용하거나 심지어 열람하는 것조차 금지했다. 그리고 이를 이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라고 명령했다. 이런 수준의 판결은 매우 드문 일이며 그동안 개인정보 침해가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보여준다. ALC의 조시 로젠탈 노동자 권리 디렉터는 “불법적인 데이터 공유 협약은 모든 미국인에게 심각한 우려가 되고 있다”며 “명백히 개인정보 보호법을 무시하는 기관들의 시도를 법원이 중단시킨 것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ICE는 가족과 지역사회를 파괴하는 불법 체포를 반복해 왔으며, 개인 정보의 무분별한 이전은 특히 위험하다”며 “해마다 수백만 명의 이민 노동자들이 세금을 내고 있으며, 이번 판결은 납세 의무를 안전하게 이행할 권리를 지켜준다”고 강조했다. 미교협의 베키 벨코어 공동 사무총장은 “정부는 정보 공유 관행을 통해, 세금을 신고하든 하지 않든 가족 분리, 구금, 추방의 표적이 될 수 있는 ‘이중 함정’에 납세자들을 빠뜨리려 했다”며 “사적 정보를 무기화하려는 시도는 납세자 개인뿐 아니라 미국 사회 전체에 해를 끼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법원은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갑송 / 미교협 나눔터 국장커뮤니티 액션 납세자 정보 납세자 기록 국세청 정보 이민자 단속
2026.02.11. 20:41
최근 미네소타에서 총격으로 두 명을 살해한 이민단속국(ICE)이 시민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더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불법체류자 단속은 올해 들어서도 한 달 만에 최소 8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사흘에 한 명꼴이다. 1월 3일, 두 아이의 아버지인 쿠바 출신 이민자 헤랄도 루나스 캄포스(55)가 텍사스 엘파소 수용소에서 목과 가슴 압박으로 질식사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그는 이날 ICE 요원들과 몸싸움 중 목을 강하게 졸렸다. 검시관은 가족에게 ‘살인 사망’이라고 통보했다. 1월 5일, 온두라스 출신 이민자 루이스 구스타보 누녜스 카세레스(42)가 구금 중 텍사스 휴스턴 병원으로 옮겨진 뒤 목숨을 잃었다. 그는 심장병을 앓고 있었다. 가족은 수용소에서 적절한 처우를 받지 못해 사망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1월 6일, 온두라스 출신 이민자 루이스 벨트란 야녜스-크루스(68)가 구금 중 심장 관련 문제로 목숨을 잃었다. 그는 지난해 11월 뉴저지주 뉴왁에서 체포됐다. 20년 이상 미국에 살며 세 아이의 아버지였던 그는 캘리포니아 병원에서 사망했다. 그의 딸은 아버지가 구금 뒤 심장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1월 7일, 미네소타에서 시민권자 르네 니콜 매클린 굿(37)이 ICE 요원의 총격에 목숨을 잃었다. 1월 9일, 캄보디아 난민 파라디 라(46)가 펜실베이니아에서 구금 중 사망했다. 가족에 따르면 그는 구금시설에서 약물치료를 받다 장기 부전으로 병원에서 숨졌다. 가족은 1월 8일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가족은 수일간 그가 어디에 있는지 몰라 찾아 헤매고 있었다. 1월 14일, 니카라과 출신 이민자 빅토르 마누엘 디아스(36)가 어린 아들이 기다리는 가운데 구금 중 사망했다. 그도 엘파소 수용소에 구금됐었다. ICE는 그가 숨진 채 발견됐다며 자살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족은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1월 16일, 멕시코 출신 이민자 헤베르 산체스 도밍게스(34)가 조지아주에서 목숨을 잃었다. 그는 무면허 운전 혐의로 ICE에 체포된 지 6일 만에 사망했다. 구금시설 측은 그가 목을 매달았다고 밝혔는데 멕시코 영사관은 “사건의 경위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요청했다. 1월 24일, 미네소타에서 중환자실 간호사이며 시민권자인 알렉스 제프리 프레티(37)가 ICE의 총격에 사망했다. 지난해 ICE 구금 중 사망자는 32명으로 역대 최다였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반 년간 국토안보부 요원이 체포 과정 또는 시위 참가자들에게 16차례 총격을 가했다. 시민권자 4명을 포함, 10명이 총에 맞았고, 그중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들 사건과 관련 기소되거나, 징계를 받은 요원은 없다. 비번인 요원이 살인을 한 일도 있었다. 지난해 12월 31일, 캘리포니아주 노스리지에서 비번 요원이 총을 쏴 흑인 키스 포터 주니어(43)가 목숨을 잃었다. ICE는 포터가 먼저 총을 쐈다고 밝혔으나 가족은 믿을 수 없다며 인종차별에 대한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이제 ICE는 통제 불능 기관이 됐으며 해체돼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ICE를 보면 과거 노예 순찰대가 되살아난 듯한 모습이다. 공포와 인종차별을 수단으로 현 정권의 권력을 등에 업고 미친 듯 날뛰고 있다. 김갑송 / 미교협 나눔터 국장커뮤니티 액션 목숨 ice 요원 구금시설 측은 온두라스 출신
2026.02.04. 19:39
지난 21일,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미교협)를 비롯 1025개 전국 단체가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관세국경보호국(CBP)이 또 한 명의 목숨을 앗아갔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두가 분노하며 더 이상 살인을 일삼는 정부 기관에는 단 한 푼도 예산을 줘서는 안 된다고 외쳤다. 연방 의원들에게 전달하는 이 성명은 미국 시민사회의 양심을 대변한다. “우리 1025개 단체는 미네소타 광장에서 연방 요원들이 또 한 사람을 대낮에 사살했다는 소식에 대해 깊은 공포와 분노, 큰 슬픔을 밝힌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더 죽어야 하나? 얼마나 많은 거짓말이 더 이어져야 하나? 얼마나 많은 아이가 미끼로 이용되고 유괴되어야 하나? 의회가 책임을 다하여 이 통제 불능의 기관들이 계속해서 우리 이민자와 유색인 공동체, 그리고 연대자와 지지자들을 폭력적으로 공격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우리는 이 치명적인 작전들에 대한 모든 자금 지원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미국 사회와 이민자 구금 센터에서의 폭력, 인권 침해, 그리고 죽음이 멈출 때까지 말이다. 의회는 세출 예산 심사 과정에서 ICE 또는 CBP에 단 1달러도 제공하지 않아야 하며, 지난해 여름 조정법안을 통해 이미 지급된 수백억 달러를 즉각 회수하는 조치도 취해야 한다. 우리는 의원들이 국토안보부(DHS)와 우리 공동체에 이러한 잔혹함과 무법 행위가 용납될 수 없으며, 지금 당장 끝나야 한다는 단호한 뜻을 보여줄 것을 요구한다. 연방 요원들이 미국 도시의 거리에서 순찰하며 대낮에 사람들을 사살할 때, 이러한 잔혹 행위를 가능하게 하는 자금 지원을 중단하는 것은 최소한의 대응이다. 의원들은 이를 멈출 수 있는 힘과 책임이 있다. 지금 의원들이 하는 일은 미래 세대에 기억된다. 아직 그 힘이 남아 있을 때 입장을 분명히 해 주기 바란다.” “아직 그 힘이 남아 있을 때”란 말을 의원들은 새겨들어야 한다. 이대로 가다 보면 그 힘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성명에는 미교협 등 이민자 단체들 외에도 인권, 노동, 환경, 종교, 경제 등 모든 분야의 단체들이 두루 참여했다. 그리고 국민에게도 호소했다. 첫째, ICE 등과 협력하는 기업들에 대한 불매운동을 펼치자. 둘째, 연방의원들에게 ICE 예산 지급 중단뿐만 아니라 인권 침해와 헌법 위반에 대해 조사할 것을 촉구하자. 셋째, ICE는 즉각 미네소타에서 철수하고, 민간인을 사살한 요원들은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 일각에서는 ICE를 아예 없애라는 요구가 나올 정도로 지금 시민사회의 분노는 불타오르고 있다. 이 불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천만 서류미비자를 모두 추방하겠다는 정권의 그릇된 정책이 불러일으킨 저항이다. 하지만 그 정책 또한 쉽게 꺾이지 않을 터이다. 지난해 말 국토안보부의 공식 SNS 계정에서는 ‘1억 명을 추방한 뒤 미국’이라고 밝히며 “더이상 제3세계에 침탈당하지 않는다”고 썼다. 미국 인구 3억4200만 명 가운데 유색인종은 1억 4000만여 명이다. 라틴계가 6800만, 흑인 4000만, 아시안은 2000만 명 등이다. 정말 나머지 2억 백인들만 미국에 살고 싶다는 뜻일까? 이 정부 곳곳에서 백인 우월주의가 판을 치고 있다. 김갑송 / 미교협 나눔터 국장커뮤니티 액션 ice ice 예산 이민자 단체들 유색인 공동체
2026.01.29. 21:19
일부 연방의원들이 국토안보부(DHS) 예산 증액을 주장하고 있다. 연방정부는 이미 지난해 DHS에 막대한 추가 예산을 배정했다. 그런데 또 더 주려고 한다. DHS는 현재 총예산이 1077억 달러에 이른다. 이 가운데 국경보호국(CBP)과 이민세관단속국(ICE)이 259억 달러를 쓴다. 그런데 지난해 예산법으로 구금시설 수용 능력을 대폭 확장하기 위한 450억 달러를 별도 책정했다. ICE 인력 증원과 운영에도 300억 달러를 더 쓴다. DHS는 기본 예산 외에도 보충 재원 1780억 달러도 확보하고 있다. 그런데도 또 추가 예산 100억 달러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7만여 명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를 11만 명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시설들을 체포한 이민자들로 꽉꽉 채우겠다는 뜻이다. 미네소타주에서 ICE 요원이 시민권자 시민 2명을 살해한 탓에 주민들의 분노가 치솟고 있는데도 더 가혹한 단속과 구금에 나서고 싶어 한다. 다른 예산과 비교를 해보면 올해 교육 예산은 824억 달러, 주택부는 723억 달러다. 우리의 세금은 주거비 부담과 의료비를 낮추고, 학교를 개선하는 데 써야 하는데 연방정부는 이민자를 붙잡아 가두는데 몰두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가족을 부양하기도 힘들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지 못해 힘들다. 감옥을 늘리는데 돈을 쓸게 아니라 서민들이 더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데 써야 하지 않을까? 구금 시설 확대는 사설 구금소를 운영하는 대기업들만 살찌울 뿐이다. 서민들은 이미 사상 최악의 빈부 격차에 시달리고 있다. 전체 자산의 3분의 2(67.2%)를 상위 10%의 부자들이 갖고 있다. 그중에서도 미국 최고 부자 1%가 31%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서민 50%의 자산은 2.6%에 불과하다. 연방정부의 지속적인 DHS 예산 증액은 빈부 격차를 더욱 심각하게 하고 이 나라를 서민들이 제대로 살 수 없는 곳으로 만들고 있다. 의료비 문제도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건강보험료 지원 중단으로 가입 비용이 폭등하고 이에 따라 올해에만 무보험자가 220만 명이나 늘어날 전망이다. 최대 480만 명이 보험을 잃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무려 730만 명의 보험료가 오르는 까닭이다. 전국적으로 평균 보험료가 114%나 오른다는 추산이다. 보험료 급등은 50~64세 성인, 중산층,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에게 가장 큰 타격이다. 이런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 연방정부가 돈을 쓰지 않고 끊임없이 이민자들을 잡아들이는 데에만 눈이 시뻘겋다. 이에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미교협)는 연방의원들에게 ICE 예산 증액에 반대하는 전화 걸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연방 행정부와 의회가 자기조절 능력을 잃으면 시민들이 나설 수밖에 없다. 시민운동이 나라의 앞날을 밝혀야 한다. 요즘 많은 사람이 인용하는 말이 있다. 정치학자 에리카 체노웨스의 ‘3.5%’ 법칙이다. “전체 인구의 3.5%가 지속적이고 조직적으로 비폭력 행동에 참여하면, 중대한 정치적 전환이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한다. 미국 인구의 3.5%는 1200만 명에 조금 못 미친다. 1200만 명이 행동하면 나라를 바꿀 수 있다.커뮤니티 액션 추가 예산 추가 예산 dhs 예산 예산 증액
2026.01.28. 19:57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미교협)는 최근 일어난 이민단속국(ICE)의 잔혹한 살인 행위를 규탄하는 성명을 미네소타주 아시안 단체들과 함께 발표했다. 성명에는 트랜스포밍 제너레이션스, 동남아시안액션, 동남아시아자유네트워크 등이 함께했다. 지난 7일 연방 이민단속 요원이 세 자녀의 엄마인 르네 니콜 굿(37)을 총으로 쏴 살해했다. 이 끔찍한 사건은 미네소타를 겨냥한 트럼프 행정부의 지속적인 공격 연장선에 있다. 전 미네소타주 하원의장 멜리사 호트먼 살해 사건에 대한 거짓 주장부터, 주정부의 아동 보육 예산을 빼앗고 팀 월즈 주지사를 공격하기 위한 조직적인 캠페인에 이르기까지 공격은 이어져 왔다. 르네 니콜 굿의 죽음을 깊이 애도하며 그의 가족과 사랑하는 이들에게 마음을 함께한다. 르네는 지금도 살아 있어야 했다. 미교협은 6개 주에서 한인과 아시안 아메리칸 이민자를 지원하는 전국 네트워크다. 미교협은 “르네의 죽음은 전적으로 예방이 가능했으며 무책임한 행정의 결과”라며 “누군가에게 총을 쥐여주고, 마스크를 씌우고, 행정 승인과 책임 면제를 제공하면 폭력이 만들어진다”고 지젹했다. 또 “그것은 대낮의 이웃 납치에서부터 냉혈한 살인에 이르기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우리는 ICE 구금 하에서 어머니, 아버지, 이웃들이 목숨을 잃는 것을 목격해 왔고, 추방과 투옥으로 수천 명의 삶이 산산조각나는 것을 보아 왔다”고 규탄했다. 미네소타주에서 가정폭력과 성폭력 피해자, 생존자를 지원하는 트랜스포밍 제너레이션스는 “우리 공동체는 깊은 슬픔에 잠겨 있으며 분노하고 있다. 현재 여러 언론이 우리 주와 도시를 묘사하는 방식과 달리 우리는 생명의 상실, 가족의 분리 그리고 우리 마을에 ICE 요원들이 점령하듯 상주함으로써 무너진 안전 감각에 대한 집단적 슬픔을 평화 시위로 표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남아시아 자유 네트워크는 “통제되지 않은 군사화된 이민 단속이 초래한 비극이며 결코 용납할 수 없는 결과”라고 규탄했다. 동남아시안액션은 “이미 전쟁, 강제 이주, 재정착을 겪어 온 동남아시안 커뮤니티는 이번 일로 더욱 불안에 휩싸이고 있다”며 “가족들은 갈라지고, 공포는 확산하며, 생명은 위험에 처해 있다. 우리 공동체를 계속 위험에 빠뜨리는 폭력적인 관행의 중단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연방법 집행기관과 요원들이 법을 무시한 채 마음대로 행동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시민이든 아니든 우리 모두를 위험에 빠뜨린다. 르네의 죽음은 이 사실을 상기시키는 끔찍한 사례다. 인간의 생명보다 더 큰 대가는 없다. 개선을 위한 행동이 취해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계속해서 생명의 상실을 보게 될 것이다. 미교협은 (1) 르네를 살해한 연방 요원의 즉각적인 직무 배제 (2) 르네의 살해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 (3) 연방 요원과 기관에 대한 책임성 확보 (4) ICE를 우리 도시들에서 철수시킬 것을 요구했다. 또 르네의 죽음은 기록과 증거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준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자신들의 서사에 맞게 사건을 왜곡하려 했지만 영상과 목격자들은 분명하다. 르네는 아무 잘못이 없었고 연방 요원은 그를 냉정하게 살해했다. 감시자들의 존재와 ICE 폭력에 대한 기록이 없었다면 선전이 진실을 압도하고 진실은 훨씬 더 쉽게 사라졌을 것이다. 김갑송 / 미교협 나눔터 국장커뮤니티 액션 이민 단속 이민단속 요원 동남아시안액션 동남아시아자유네트워크 이민 단속
2026.01.21. 19:28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런데 재판을 받는 베네수엘라 사람들은 대통령만이 아니다. 60만 난민들이 미국에서 쫓겨날지도 모른다. 미 정부는 지난해 베네수엘라 출신 이주민의 임시보호지위(TPS)를 박탈한다고 밝혔다. 까닭은 “베네수엘라 상황이 개선돼 TPS가 더는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TPS는 모국의 전쟁, 폭력, 자연재해 등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없는 사람들에게 임시 체류와 취업을 허가하는 것이다. 중단 조치로 60만이 넘는 베네수엘라 사람들이 추방될 수 있다. 연방지법은 정부가 법적 검토와 절차 없이 TPS를 끝냈다며 위법 판결을 내렸지만 지난해 10월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손을 들어주며 중단 조치가 허용됐다. 이에 60만 베네수엘라 사람들이 갑자기 체류 신분이 없어졌다. 그리고 일자리를 잃었다. 그 뒤 정부는 TPS 대신 난민 신청을 하라고 밝혔는데 조건이 까다롭고 시간이 오래 걸려 어려운 상황이다. 그런데 미 정부가 지난해 TPS 중단을 밝히며 “상황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던 베네수엘라에 쳐들어가 대통령 부부를 잡아 왔다. 상황이 개선된 것은 아니었나 보다. 그럼 TPS 신분은 다시 되돌려줄까? 그럴 리는 없다. 유엔은 미 정부가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를 ‘체포’한 것은 ‘회원국이 다른 국가의 주권, 영토 보존, 정치적 독립에 대해 무력 사용 또는 위협을 해서는 안 된다’는 헌장 제2조 4항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유엔 협약을 오래전부터 어기고 있었다. 난민 심사 금지 조치 등으로 박해 위험이 있는 국가로 돌려보내서는 안 된다는 난민협약 ‘강제송환금지’를 수없이 어겼다. 또 2026년 회계연도 난민 상한을 7500명으로 정해, 미국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낮췄다. 그래서 베네수엘라 사람들이 TPS 대신 난민 신청을 해도 승인을 받기가 어렵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게 한 것이다. 베네수엘라 대통령 재판보다 이들 60만 명이 어떻게 될지를 더 살펴야 할 상황이지만 앞날은 캄캄하다. 한때 한인들도 IMF 난민으로 불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1997년부터 외환위기로 한국에서 더는 살 수 없다고 생각한 한인들이 대거 미국 방문 뒤 체류 기간을 넘기고, 캐나다 국경을 넘어와 지금의 서류미비 커뮤니티를 형성했다. 정확한 수치는 파악하기 힘들지만 최대 30만 명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 가운데 최대 10만 명이 서류미비자로 지금도 미국에 사는 것으로 보인다. 비록 난민 신청을 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었지만 사실상 난민이었다. 그래서 지금 베네수엘라 사람들의 처지를 남의 얘기로만 여길 수 없다. 우리도 겪었고, 지금도 겪고 있는 아픔이다. 잡혀 온 뒤 미국에서 재판 중인 대통령을 바라보는 베네수엘라 ‘난민’들의 심정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착잡할 듯하다. 베네수엘라 출신 등 미 전역 46개 주에 17만3000여 명의 라틴계 회원이 있는 카사(CASA)는 성명을 발표했다. “우리는 불법 군사 도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 카사는 베네수엘라 가족들과 연대하며, 외교·책임·돌봄으로의 즉각 전환을 촉구한다. 베네수엘라의 앞날은 강압·폭력·외부의 통제 없이, 오직 베네수엘라 국민 스스로가 결정해야 한다.” 김갑송 / 미교협 나눔터 국장커뮤니티 액션 베네수엘라 대통령 베네수엘라 대통령 베네수엘라 상황 지난해 베네수엘라
2026.01.08. 20:45
한인 전국 권익단체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미교협)는 이민단속국(ICE)의 체포, 구금, 추방으로 가족과 생이별을 당하는 등 고통받는 한인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 미교협의 활동에는 많은 고마운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한인 저스틴 정씨는 임신 중인 아내와 강제로 이별을 당했고 결국 한국으로 추방됐다. 두 살 때 미국에 온 그는 지금 한국이 낯선 나라이지만 적응하며 살아가려고 노력 중이다. 미교협이 펼친 정씨와 그의 가족 지원 활동에 380여 명이 함께해줬다. 지난 7월 한국에 다녀오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체포된 뒤 텍사스 수용소에 구금됐던 김태흥씨는 결국 끈질긴 구명운동과 법정 싸움으로 ‘추방 사유’가 없다는 판결을 받고 지난 15일 4개월 만에 석방됐다. 김씨의 억울한 석방에 맞서 140여 명이 8주 동안 매일 곳곳에 전화를 걸어 석방을 요청했다. 심지어 ICE에도 전화를 걸어 항의했다. 또 수용소에 있는 김씨를 격려하기 위한 편지 보내기 운동에도 많은 분들이 참여했다. 시민권이 없이 살아온 두 국제 입양인들의 영주권을 지키기 위해 ‘캘리포니아 이즈 홈(California is Home)’ 캠페인을 펼쳤다. 미교협이 후원하는 입양인정의연맹(Adoptees for Justice) 자원봉사자 50여 명이 땀을 흘렸다. 그리고 입양인의 시민권 취득을 보장하는 ‘입양인과 미국 가족 보호법’ 제정을 위해 함께 목소리를 낸 많은 분들이 있다. 결국 입양인 둘 중 한 명은 미교협의 법률 지원과 구명활동에 힘입어 영주권을 다시 받고 추방을 피할 수 있게 됐다. 미교협의 주 7일, 하루 24시간 운영되는 이민자 단속 대처 비상 핫라인(844-500-3222)을 책임지는 100명의 자원봉사자, 그리고 커뮤니티의 이웃들에게 친절과 연대의 손길을 내민 많은 이들이 있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등굣길을 함께 걷고, 외출이 두려운 이들에게 식료품을 배달하는 등 두려움 속에서도 서로 지켜 주는 사람들이 있다. 미교협의 든든한 재정 후원자, 기부자, 파트너 단체 그리고 활동에 함께한 수많은 사람 덕분에 모두가 함께 앞날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미교협은 앞으로도 이와 같은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이민자 커뮤니티 보호 기금 마련 캠페인(nakasec.org, 전화 917-488-0325)을 펼치고 있다. 25달러로 미교협의 이민자 권익 카드 400장을 만들 수 있다. 50달러로 핫라인 자원봉사자 교육 1시간을 진행할 수 있다. 100달러로 수용소에 구금된 이민자를 위해 하루 동안 지원을 할 수 있다. 입양인정의연맹(adopteesforjustice.org/donate)도 후원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한 재단으로부터 5000달러 매칭 기금 제안을 받았다. 연말까지 커뮤니티에서 5000달러를 모으면 기금 1만 달러를 확보할 수 있다. 앞으로 더 많은 한인 이민자와 입양인들이 고통을 받을 것이다. 이들 가운데에는 변호사를 고용할 재정 여력이 없고, 가족이 없어 홀로 외롭게 싸워야 하고, 부당한 대우로 억울한 상황이지만 호소할 방법을 모르는 등 딱한 처지에 놓이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들을 위해 미교협이 두 팔 걷어붙이고 앞장서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한인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주기 바란다. 김갑송 / 미교협 나눔터 국장커뮤니티 액션 이민자 캠페인 이민자 커뮤니티 이민자 단속 이민자 권익
2025.12.24. 19:41
미 전역에서 이민자 단속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단속 현장에서 이를 목격하는 이웃들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따라서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미교협)는 곳곳에서 ‘이민자 단속 대응 주변인 행동 요령’ 온라인 세미나를 열고 있다. 최근 뉴욕 뉴저지에서 결성된 ‘이민자 보호 한인 커뮤니티 네트워크(이한넷)’, 시카고 이민자보호교회와도 공동으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지금까지는 주로 단속을 당하는 이민자 자신이 알아야 할 권리를 알리는 데 힘을 쏟았다. 체포 뒤 침묵, 법원 영장 없는 이민단속국(ICE) 요원 출입 거부, 변호사 상담과 대리, 전화 통화와 가족 연락 권리 등이다. 하지만 최근 ICE 요원들이 법적 권리를 무시하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다. 이에 이민자 단속 때 주변에서 어떻게 돕는지 알리는 일에도 나섰다. 가족이나 친지가 잡혀가면 ICE 구금인 위치 찾기(locator.ice.gov/odls/#/search) 웹사이트에서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야 한다. 그리고 출신국(한국) 영사관에 알려 지원을 받아야 한다. 또 이민 변호사를 구하고, 구금된 사람이 실수하지 않도록 법적 권리를 알린다. 단속 현장에서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신분을 밝히지 않는 옷을 입고 마스크를 쓴 단속 요원들에게는 항의해야 한다. 단속 대상 이민자들에게 법적 권리를 알리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주변 사람에게 연락해 지원을 요청한다. ICE의 단속 행위를 안전하게 기록하고, 절차 위반이 있다면 문서로 만들어야 한다. ICE는 대중교통 정류장, 법원 등 공공장소에서 이민자 단속을 벌이고 있다. 평상복을 입은 ICE 요원들도 많으며 정체를 알 수 없는 차량으로 이동한다. 이전 추방 명령, 법원 출석 기한을 어긴 정보, 공공 데이터베이스(지역 경찰, 차량국 등) 등을 사용해 체포 대상을 정한다. 그리고 대다수 판사의 서명이 없는, 아무런 법적 권한이 없는 행정 영장을 들이민다. ICE 요원이 집이나 차를 수색하면 판사가 서명한 영장이 있는지 물어봐야 한다. 누군가 체포, 연행되면 그의 이름, 요원과 차량 정보를 알아내는 것이 좋다. 만약 ICE 요원이 방해하면 침착하고 위협적이지 않게 “나는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관찰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체포를 목격하면 안전한 거리에서 영상을 찍고, 이름과 배지 번호 그리고 차량 번호판을 기록하고, 이민자 보호 핫라인이나 신속 대응팀에게 연락한다. 체포 뒤 어떤 서류에도 서명하지 않을 권리가 있고, 침묵 권리가 있다고 알려준다. 이민자 권익단체들이 배포하는 권리 카드, 신속 대응 핫라인 번호, 이민자 법률 서비스 제공 기관 목록, 가족을 위한 비상 연락 카드 등을 가지고 다니면 좋다. 영상 촬영은 공공장소 또는 사유지인지 먼저 파악해야 한다. 수정헌법 제1조 언론과 표현의 자유에 따라 체포를 방해하지 않는 한 단속 과정의 공공장소 촬영은 합법이다. 이후 영상은 피해자 법률 담당에게 보낸다. 가족과 변호사의 연결을 돕고, 이민자 권익 단체와 정보를 나눈다. 목격자가 법률가를 사칭하는 등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 현장 상황을 악화시켜 본인과 다른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동은 절대로 금물이다. 본인이 서류미비자라면 반드시 멀리서 바라보며 전화, 기록 등 다른 방식으로 도와야 한다. 김갑송 / 미교협 나눔터 국장커뮤니티 액션 이민자 단속 이민자 단속 시카고 이민자보호교회 이민자 보호
2025.12.18. 20:58
오는 12월 18일(목)은 전 세계가 기념하는 국제 이주민의 날(International Migrants Day)이다. 미국의 이민자들이 탄압으로 어려움을 겪는 현재에 더 큰 뜻으로 다가오는 기념일이다. 이주민의 날은 2000년 유엔 총회 결의문으로 제정됐다. 1990년 12월 18일 체결된 ‘이주 노동자 권리 협약’ 채택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이 협약은 무려 13년이 지난 2003년에야 필요한 비준국 수(20개국 이상)를 채워 공식 발효됐다. 이 협약은 이주 노동자와 가족이 단순히 ‘노동자’가 아니라 ‘사람’으로서 기본적인 존엄과 권리를 누려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주요 내용은 ①성별, 인종, 피부색, 언어, 종교, 국적, 연령, 경제적 지위 등 어떤 이유로도 차별을 받지 않을 권리 ②자유, 신체의 안전, 사생활, 적절한 주거와 노동 조건, 법 앞의 평등 등 인권 보장 ③교육권, 의료 접근권, 사회보장권, 문화적 권리 등 노동뿐 아니라 이주와 체류 과정에서 필요한 권리 보장 ④비합법 체류자, 비등록 이주자라도 최소한의 인권(가족, 생존, 인간 존엄 등)은 보장받아야 한다는 원칙 ⑤단지 노동 과정만이 아니라, 이주 준비, 출발, 이동, 체류, 귀환에 이르기까지 ‘이주 과정 전체’가 협약의 적용 대상이다. 즉, 이주 노동자와 그 가족이 출신국이든 취업국이든, 또는 이동 중이든 ‘사람으로서의 기본 권리’를 지키고 차별 없이 대우받아야 한다는 것을 국제법으로 규정한 것이다. 현재까지 약 60개국이 협약 당사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참여하지 않았고, 한국도 마찬가지고 유럽 대다수 국가도 명단에 없다. 너무나도 당연해 보이는 협약 내용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이주민 차별이 당연하다는 것일까? 특히 오늘의 미국은 이주민, 이민자 차별에 가장 앞장서고 있으니 ‘국제 이주민의 날’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우리는 이날을 기념해야 하고, 보다 나은 이민자 커뮤니티의 앞날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미교협)는 12월 18일 오후 8시(동부시간) 중요한 온라인 교육 행사를 개최한다. ‘이민단속 목격 시 주변인 행동 요령’이란 주제로 진행될 세미나(온라인 등록: https://bit.ly/bystanderkor)는 이민 단속이 우리 커뮤니티를 더욱 극심하게 위협하는 이때 대처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이민단속과 구금소 수용이 서류미비자를 넘어 이민 신분에 상관없이 모든 이민자를 표적으로 전국에서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다. 시민권자나 영주권자의 가족, 친지, 친구가 수용소에 구금되어 비인간적인 처우를 받으며 고생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온라인 교육 행사에 참여해 나와 가족 그리고 이웃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얻기 바란다. 이 행사는 뉴욕과 뉴저지 지역 단체와 교회들이 연합하여 결성한 ‘이민자 보호 한인 커뮤니티 네트워크’ 그리고 ‘시카고 이민자보호교회’가 공동 주최하며 전국의 한인들이 참여한다. 이민자들은 이주한 나라와 본국의 경제, 사회, 문화에 기여한다. 하지만 이민자라는 까닭만으로 차별당하고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이민자도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 온 누리 어디에 있던 사람은 불법일 수 없다. 김갑송 / 미교협 나눔터 국장커뮤니티 액션 이주민 세미나 국제 이주민 이주민 차별 이주 노동자
2025.12.11. 20:35
한인 전국 권익단체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미교협)는 이민단속국(ICE)의 체포, 구금, 추방으로 가족과 생이별을 당하는 등 고통받는 한인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 미교협의 활동에는 많은 고마운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한인 저스틴 정씨는 임신 중인 아내와 강제로 이별을 당했고 결국 한국으로 추방됐다. 두 살 때 미국에 온 그는 지금 한국이 낯선 나라이지만 적응하며 살아가려고 노력 중이다. 미교협이 펼친 정씨와 그의 가족 지원 활동에 380여 명이 함께해줬다. 지난 7월 한국에 다녀오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체포된 뒤 텍사스 수용소에 구금됐던 김태흥씨는 결국 끈질긴 구명운동과 법정 싸움으로 ‘추방 사유’가 없다는 판결을 받고 지난 15일 4개월 만에 석방됐다. 김씨의 억울한 석방에 맞서 140여 명이 8주동안 매일 곳곳에 전화를 걸어 석방을 요청했다. 심지어 ICE에도 전화를 걸어 항의했다. 또 수용소에 있는 김씨를 격려하기 위한 편지 보내기 운동에도 많은 분들이 참여했다. 시민권이 없이 살아온 두 국제 입양인들의 영주권을 지키기 위해 ‘캘리포니아 이즈 홈(California is Home)’ 캠페인을 펼쳤다. 미교협이 후원하는 입양인정의연맹(Adoptees for Justice) 자원봉사자 50여 명이 땀을 흘렸다. 그리고 입양인의 시민권 취득을 보장하는 ‘입양인과 미국 가족 보호법’ 제정을 위해 함께 목소리를 낸 많은 분들이 있다. 결국 입양인 둘 중 한 명은 미교협의 법률 지원과 구명활동에 힘입어 영주권을 다시 받고 추방을 피할 수 있게 됐다. 미교협의 주 7일, 하루 24시간 운영되는 이민자 단속 대처 비상 핫라인(844-500-3222)을 책임지는 100명의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커뮤니티의 이웃들에게 친절과 연대의 손길을 내민 많은 이들이 있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등굣길을 함께 걷고, 외출이 두려운 이들에게 식료품을 배달하는 등 두려움 속에서도 서로를 지켜 주는 사람들이 있다. 미교협의 든든한 재정 후원자, 기부자, 파트너 단체 그리고 활동에 함께한 수많은 사람들 덕분에 모두가 함께 앞날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미교협은 앞으로도 이와 같은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이민자 커뮤니티 보호 기금 마련 캠페인(nakasec.org, 전화 917-488-0325)을 펼치고 있다. 25달러로 미교협의 이민자 권익 카드 400장을 만들 수 있다. 50달러로 핫라인 자원봉사자 교육 1시간을 진행할 수 있다. 100달러로 수용소에 구금된 이민자를 위해 하루 동안 지원을 할 수 있다. 입양인정의연맹(adopteesforjustice.org/donate)도 후원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한 재단으로부터 5000달러 매칭 기금 제안을 받았다. 연말까지 커뮤니티에서 5000달러를 모으면 기금 1만 달러를 확보할 수 있다. 앞으로 더 많은 한인 이민자와 입양인들이 고통을 받을 것이다. 이들 가운데에는 변호사를 고용할 재정 여력이 없고, 가족이 없어 홀로 외롭게 싸워야 하고, 부당한 대우로 억울한 상황이지만 호소할 방법을 모르는 등 딱한 처지에 놓이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들을 위해 미교협이 두 팔 걷어붙이고 앞장서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한인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주기 바란다. 김갑송 / 미교협 나눔터 국장커뮤니티 액션 이민자 캠페인 이민자 커뮤니티 이민자 단속 이민자 권익
2025.12.10. 19:32
한인 전국 권익단체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미교협)는 이민단속국(ICE)의 체포, 구금, 추방으로 가족과 생이별을 당하는 등 고통받는 한인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 미교협의 활동에는 많은 고마운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한인 저스틴 정 씨는 임신 중인 아내와 강제로 이별을 당했고 결국 한국으로 추방됐다. 두 살 때 미국에 온 그는 지금 한국이 낯선 나라이지만 적응하며 살아가려고 노력 중이다. 미교협이 펼친 정 씨와 그의 가족 지원 활동에 380여 명이 함께해줬다. 지난 7월 한국에 다녀오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체포된 뒤 텍사스 수용소에 구금됐던 김태흥 씨는 결국 끈질긴 구명운동과 법정 싸움으로 ‘추방 사유’가 없다는 판결을 받고 지난 15일 4개월 만에 석방됐다. 김 씨의 억울한 석방에 맞서 140여 명이 8주 동안 매일 곳곳에 전화를 걸어 석방을 요청했다. 심지어 ICE에도 전화를 걸어 항의했다. 또 수용소에 있는 김 씨를 격려하기 위한 편지 보내기 운동에도 많은 분이 참여했다. 시민권이 없이 살아온 두 국제 입양인들의 영주권을 지키기 위해 ‘캘리포니아 이즈 홈(California is Home)’ 캠페인을 펼쳤다. 미교협이 후원하는 입양인정의연맹(Adoptees for Justice) 자원봉사자 50여 명이 땀을 흘렸다. 그리고 입양인의 시민권 취득을 보장하는 ‘입양인과 미국 가족 보호법’ 제정을 위해 함께 목소리를 낸 많은 분이 있다. 결국 입양인 둘 중 한 명은 미교협의 법률 지원과 구명 활동에 힘입어 영주권을 다시 받고 추방을 피할 수 있게 됐다. 미교협의 주 7일, 하루 24시간 운영되는 이민자 단속 대처 비상 핫라인(844-500-3222)을 책임지는 100명의 자원봉사자, 그리고 커뮤니티의 이웃들에게 친절과 연대의 손길을 내민 많은 이들이 있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등굣길을 함께 걷고, 외출이 두려운 이들에게 식료품을 배달하는 등 두려움 속에서도 서로를 지켜 주는 사람들이 있다. 미교협의 든든한 재정 후원자, 기부자, 파트너 단체 그리고 활동에 함께한 수많은 사람 덕분에 모두가 함께 앞날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미교협은 앞으로도 이와 같은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이민자 커뮤니티 보호 기금 마련 캠페인(nakasec.org, 전화 917-488-0325)을 펼치고 있다. 25달러로 미교협의 이민자 권익 카드 400장을 만들 수 있다. 50달러로 핫라인 자원봉사자 교육 1시간을 진행할 수 있다. 100달러로 수용소에 구금된 이민자를 위해 하루 동안 지원을 할 수 있다. 입양인정의연맹(adopteesforjustice.org/donate)도 후원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한 재단으로부터 5000달러 매칭 기금 제안을 받았다. 연말까지 커뮤니티에서 5000달러를 모으면 기금 1만 달러를 확보할 수 있다. 앞으로 더 많은 한인 이민자와 입양인들이 고통을 받을 것이다. 이들 가운데에는 변호사를 고용할 재정 여력이 없고, 가족이 없어 홀로 외롭게 싸워야 하고, 부당한 대우로 억울한 상황이지만 호소할 방법을 모르는 등 딱한 처지에 놓이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들을 위해 미교협이 두 팔 걷어붙이고 앞장서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한인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주기 바란다. 김갑송 / 미교협 나눔터 국장커뮤니티 액션 이민자 캠페인 이민자 커뮤니티 이민자 단속 이민자 권익
2025.12.04.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