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시인 변완수 선생이 쓴 〈한국 어문(語文)을 고발함〉이라는 책을 거듭 읽고 있다. 공부 많이 하신 지식인들이 쓴 책이나 글에서 잘못 쓰인 우리 글과 말의 사례를 하나하나 찾아내서 조목조목 고발한 준엄한(?) 책이다. 나 같은 글쟁이에게는 꼭 필요한 회초리 같은 책인지라, 여러 번 정성껏 읽으며 많은 것을 배운다. 주위의 문인들에게도 적극 권하고 싶은 책이다. 책의 표지에는 “우짜다 우리 말이 요 꼴이 됐능교? 이 모두 한글 전용 군자의 공이로소이다” “이 책은 한 외로운 언어순정주의자(言語純正主義者)의 탄원서다”라고 적혀 있다. 저자의 서문은 한결 절절하다. “우리 어문의 타락상이 하 분키로 부득이, 실로 마지못해, 이 통분(痛憤)의 글을 쓴다.” 작심하고 쓴 저자의 용기를 존중하지만, 많은 논쟁을 불러오거나 아예 무시당할 것 같은 걱정도 든다. 가령, 저자는 우리 말과 글이 타락한 원인은 한글 전용 때문이라고 고발한다. 어조도 매우 격정적이다. “이 모든 문제의 장본(張本)은, 넓은 의미로, 한글 전용에 있고, 그 장본인은 다름 아닌 한글 전용론자(專用論者)들이다. 우리 선인(先人)들이 수천 년간 써오신 한자(漢字), 우리의 그 국자(國字)를 짓밟고 한글 전용 광란(狂亂) 반세기에 남은 것이 무엇인가? 우리 민족 문화는 쇠진(衰盡)하고 단대적(斷代的) 비극을 초래했을 뿐이다. 한글 전용은 우리 민족 문화의 난적(亂賊)이다.” 물론, 공감 가는 견해이기는 하지만, 쉽게 동의할 수 있는 주장은 아니다. 나는 이민 오기 전에 잠시, 한 미술대학에서 한국미술사 강사 노릇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수강생들이 공교롭게도 한자를 배운 적이 전혀 없는 학생들이었다. 그런 학생들에게 미술사를 가르치려니 강의가 거의 불가능할 지경이었다. 강의 때마다 문교부의 언어정책을 원망했던 악몽이 지금도 생생하다. 하지만, 그런 기억에도 불구하고, 나는 한글전용을 전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 반대할 수 없다. 순기능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많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국민의 대부분이 한글 전용 세대인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더구나 “한글이 한국어인가?”라는 저자의 문제 제기에 이르면 더욱 동의하기 어려워진다. 하지만, ‘문해력 저하’ 논란이 심각한 최근 한국의 현실을 고려하면 생각이 달라진다. 문해력이란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문자의 이해와 활용 능력을 의미한다. 한국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 따르면, 국민 5명 중 1명은 충분한 문해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심각하다. 예를 들어 보자. “심심한 사과? 난 하나도 안 심심한데” “고지식? 지식이 높다는 뜻?” “우천시 장소 변경 예정? 우천시가 어디 있는 도시냐?” 이 책의 저자 변완수 선생 같은 전문가들은 이런 기막힌 현상이 한글 전용의 부작용이라고 강력하게 지적하는 것이다. 역사적 맥락으로 보면 충분히 설득력 있는 주장이다. 실제로 학자들은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한국어의 70% 이상이 뜻글자인 한자에 온 낱말이라고 본다. 그러니 한자를 모르고는 우리의 정신 문화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한글은 영어의 알파벳 같은 ‘발음기호’일 뿐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렇게 토대가 허약해진 어문(語文) 환경에 일본말 찌꺼기가 아직 상당히 남아 있고, 영어를 비롯한 외래어가 무분별하게 밀려들어 오고, 거기에 정체불명의 신조어, 줄임말, 비속어가 난무하고 있다. 그러니 우리말 사랑 지극한 이들이 피눈물로 비분강개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비극을 막으려면 좋은 글, 건강한 문장이 많아져야 한다. 품격있고 바른 글, 아름다운 문장의 문학작품이 많이 나오기를 빌고 또 빈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한글 전용 한글 전용론자 모두 한글 한국미술사 강사
2025.02.13. 19:55
한미문화센터(대표 태미 김, 이하 센터)와 센터 산하 어바인 세종학당이 지난 5일 어바인 시 주최로 열린 글로벌 빌리지 축제(Global Village Festival)에 참여해 한글, 한복의 멋과 아름다움을 널리 알렸다. 센터와 세종학당 측은 이날 어바인 그레이트 파크에서 진행된 축제에서 한글날(10월 9일)과 한글, 세종대왕을 홍보하는 부스를 마련했다. 세종학당 측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부스를 방문한 타인종 관람객들의 이름을 책갈피에 다양한 필체와 색채로 적은 뒤 나눠줬다. 타인종 관람객들은 책갈피에 한글로 적힌 자신의 이름을 보고 한글의 개성과 특별함이 느껴진다며 좋아했다. 한복 체험 부스의 인기도 뜨거웠다. 관람객들은 다양한 종류의 한복을 입어보고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다. 김 디렉터는 “한복을 입고 ‘인생네컷’ 스티커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사군자 그림을 넣은 작은 병풍 만들기 코너엔 어린이부터 시니어까지 다양한 인종의 발길이 이어졌다. 관람객들은 사군자와 자신의 한글 이름이 담긴 병풍을 직접 만들어보며 한국 문화를 체험했다. 김 디렉터는 “한글날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이벤트가 타인종 관람객에게 한글과 한국 문화의 독특한 멋과 아름다움을 전하는 소중한 기회가 돼 기쁘다”고 말했다. 올해 23회를 맞은 글로벌 빌리지 축제는 오렌지카운티의 대표적인 다문화 축제다. 올해도 세계 각국의 음악과 댄스, 시범을 포함한 다양한 공연이 열렸다. 또 예술과 공예품 전시 부스, 다양한 음식 판매 부스가 대거 등장했다. 어바인 세종학당은 한글과 한국 문화를 타인종에게 알리기 위해 연령과 수준에 따른 다양한 한국어 수업을 온, 오프라인에서 진행하고 있다. 수업 정보 확인 및 등록은 웹사이트(koreanamericancenter.org)에서 하면 된다. 문의는 전화(949-535-3355)로 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한글 한복 한글 한복 한글 이름 한글 세종대왕
2024.10.08. 20:00
그림 한구석에 적혀있는 화가의 서명은 문장으로 치면 마침표 같은 것이다. 완성된 작품이라는 선언이기도 하다. 위작 소동이 벌어지면 가짜냐 진짜냐를 가리는 중요한 근거가 되기도 한다. 서양화를 그리는 화가들은 대개 영어로 멋지게 일필휘지하고 회심의 미소를 짓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박수근이나 이중섭 같은 작가는 한글로 서명한다. 정겨운 느낌이 전해진다. 박수근 그림에 등장하는 둘러앉아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노인들이나 아이들의 모습 한구석에 쓰여 있는 ‘수근’이라는 한글 서명을 보면 그림 안의 인물들이 정겹게 수군수군 대는 것 같다. 좀 지나친 생각인지도 모르겠는데, 한글 서명을 보면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이 느껴지기도 한다. 민족적 긍지를 소중하게 여기는 일부 작가들이 한글 서명을 고집하는 것도 그런 까닭일 것이다. 영어로 서명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 것으로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조금 깊게 생각해보면 한글 서명은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즉, 그림의 기법은 서양의 것을 받아들였다 하더라도 내용과 정신은 우리 것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한글 서명은 그런 바람을 상징적으로 말해준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한국 사회가 서양의 문화를 받아들일 때 주체성을 주장할 상황이 아니었다. 일제강점기, 해방 직후의 극심한 좌우대립, 6·25 한국전쟁, 미국 문화의 홍수….격동의 역사를 거치면서, 한국의 현대화는 곧 서구화였고, 서구 문화를 비판적으로 골라서 받아들일 수 없는 형편이 아니었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정신 차려보니 서구 문화가 이미 들어와 안방을 차지하고 있었다는 것이 정확할 것 같다. 가령, 어린 시절 아무런 생각 없이 뜻도 모르고 미국에서 들어온 노래 팝송을 부르며 놀았고, 할리우드 영화를 보며 미국의 화려한 생활을 부러워했다. “헬로 헬로쪼코레또기브미, 헬로 헬로 먹던 것도 좋아요.” 같은 비굴한 노래에 그런 상황들이 잘 나타나 있다. 그런 상황은 문화 예술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80년대 민족정신 회복, 우리 것 찾기 운동 등이 중요하게 대두하기 전까지 서양 흉내 내기가 주류를 이룬 것이 사실이었다. 그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한국인의 정체성을 소중하게 여기는 한글 서명이 한결 더 반가운 것이다. 이야기가 나온 김에 이름에 대해서도 한마디 하고 싶다. 세계무대에서 이름을 드러낸 예술가들은 한국 이름을 고집한다. 백남준, 윤이상, 이응로, 오순택, 정명훈, 정경화, 서도호, 강익중, 손열음 등등이 그런 사람들이다. 조금이라도 빨리 유명해지기 위해서는 부르기 쉬운 영어 이름을 만드는 것이 유리하다는 계산보다는 이름이 갖는 자기 정체성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다. 미국에 살면서 여러 가지 현실적 편리성을 앞세워 영어 이름을 만들고 보는 한인들과는 크게 다르다. 부르기 좋고, 기억하기 쉽다는 편리성이 얼마나 큰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름은 한 사람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고유명사다. 특히, 결혼해서 미국식으로 남편 성을 딴 여자가 미국 이름을 만든다면, 이름의 정체성이 사라져버린다. 우리 주위에 그런 예는 얼마든지 있다. 미국에 사는 사람들이 영어 이름을 갖는 것이야 현실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일이지만, 한국의 인기가수가 영어 이름을 가지고 영어 가사로 노래를 부르고, 상품명이나 가게 이름이 영어 범벅인 일들은 좀 당황스럽다. 이 같은 자존감, 자기애가 별것 아닌 것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 이런 기본자세가 작품이나 예술 활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눈여겨보는 것이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한글 서명 한글 서명 영어 이름 한국 이름
2024.10.03. 18:51
미주중앙일보가 오늘부터 LA타임스의 한국어판 지면을 주1회 제작합니다. 지난해 한인 언론으론 최초로 LA타임스와 맺은 ‘콘텐츠 라이선스 협약’에 따른 것입니다. 이로써 독자 여러분은 그동안 인용 또는 발췌 형식으로 접하던 LA타임스 기사의 원문을 한글로 읽을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미주중앙일보의 칼럼과 기사도 LA타임스에 실려, 쌍방향 교류가 이뤄지도록 추진할 예정입니다. 올해 창간 50주년을 맞는 미주중앙일보는 LA타임스와의 협약을 계기로 독자 여러분께 한층 깊고 의미 있는 기사를 제공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관련기사 흑인 시장의 노점상 단속, 인종차별인가…폰태나시·거리상인 갈등 확산la타임스 한글 la타임스 기사 콘텐츠 라이선스 한국어판 지면
2024.01.29. 20:45
K-하모니 워싱턴 DC 칠드런스 콰이어가 지난 7일, 페어팩스 카운티 옥튼 도서관 초청으로 한글날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 단원들은 세종대왕의 한글창제를 주제로 한 캐롤 킴 작가의 그림 동화책과 한글을 발명한 세종대왕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연극과 합창을 결합해 인간 평등과 다양성의 내용들에 관해 전달하는 무대를 꾸몄다. 더불어 한글로 이름쓰기, 한굴과 한국문양을 이용한 방문걸이 만들기 체험행사를 통해 가족과 함께 참여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되며 한글날을 기념했다. 학부모 대표 주엘렌 씨는 이날 행사에 대해 “현지인들에게 한글 창제에 담긴 세종대왕의 깊은 뜻과 더불어 한자 사용으로 단절 되었던 계급간의 정보 불균형을 없애 인간 평등의 메시지를 전하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한편 K-하모니는 메릴랜드, 버지니아, 워싱턴 DC 지역 어린이/청소년 합창단으로 ‘워싱턴 DMV여자들’에서 창단 돼 학부모 연합으로 운영되는 비영리단체이다. 단원들은 민족 정체성 및 자긍심을 가지고 세계평화와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목표를 두고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한글 평등 한글날 기념행사 한글 창제 인간 평등
2023.10.12. 14:47
맥클린 한국학교(교장 이은애)는 지난 7일 한글날을 맞아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행사는 훈민정음과 세종대왕을 기념하는 미술활동 시간과 훈민정음 28개의 글자가 탄생하게 된 배경과 우리말과 글의 소중함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전교생이 모여 유치반은 자음을 오려 색칠해 "한글아 고마워"라는 글자를 꾸몄으며, 초등반은 훈민정음이 들어간 바람개비를 만들었다. 중등반은 훈민정음을 서예로 쓰며 한글의 미와 위대함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한글날 맞이 ‘가나다’ 노래를 부르며 한글을 왜 소중히 여기고 지켜야 하는지를 되새겼다. 이은애 교장은 ” 올해도 훈민정음 반포 577돌을 맞아 학생들이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한글의 우수성을 배우고 체험하는 유익한 시간을 가져 기쁘다”면서 "민족 정체성 확립을 위해서는 한글이 절대적이므로 학생들이 자긍심을 갖고 아름다운 우리말과 글을 바로 사용하고 지키는 데 앞장서는 인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571-235-8997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한글 한국학교 이후 한글날 훈민정음 반포 훈민정음 28개
2023.10.11. 13:22
"언어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3일 미주한국어재단 임원진이 제7회 한글날 기념행사 홍보차 본사를 방문해 한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주한국어재단, 뉴욕한인회, 재미한국학교 동북부협의회가 공동 주최하는 제7회 한글날 기념행사는 오는 9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퀸즈 베이사이드에 위치한 뉴욕한인봉사센터(KCS)에서 진행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훈민정음 반포식 재연, 한글날 기념 부채 만들기 등 이벤트와 롱아일랜드한국학교의 뉴욕한인청소년 합창단과 푸른겨레학교 풍물패의 풍물놀이 공연 등 다채로운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특별히 올해부터는 '한글날 기념 제1회 글짓기 대회 시상식'이 진행되는데, 우수한 글짓기 실력을 뽐낸 학생들에게는 상이 주어진다. 한글이 제정된 조선시대처럼 과거 시험도 치를 예정이며, 1일 마감된 '한글 사랑' 그림 글자 공모전의 시상식도 진행된다. 국립한글박물관이 제작한 특별한 기념품과 100인분의 예당 떡도 준비돼 있다. 이광호 이사장은 "뉴욕에 3·1절, 광복절 행사는 있어도, 한민족의 근간이 된 날이라고 할 수 있는 한글날 행사는 없었다"며, "아이들에게 한글문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고, 타민족에게도 한글을 가르쳐서 세계화하고픈 마음에 행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미주한국어재단은 2007년 '한국어정규과목추진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그리고 2015년에는 미국 전체에 한글을 보급하자는 뜻에서 '미주한국어재단'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이선근 회장은 "우리는 지금도 한국어의 세계화를 위해 달려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 갈 길이 멀지만, 이번 한글날 행사가 큰 일을 도모하는 기초가 될 것이다. 많은 동포들이 자녀 손을 잡고 행사에 참여해 한글문화도 익히고, 아이들에게 한글을 제대로 가르쳐야겠다고 결심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글의 세계화를 위해 외국인 이웃들도 많이 참여하도록 독려해달라"고 당부했다. 윤지혜 기자전세계 한글 한글날 기념행사 한글날 행사 이번 한글날
2023.10.03. 16:45
LA시의회가 올해부터 매년 10월 9일을 ‘한글의 날’로 지정해 기념한다. 존 이 시의원(12지구)은 오늘(19일) 매년 10월 9일을 한글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상정한다. LA시의회기 결의안을 채택하면 LA시는 매년 10월 9일을 한글의 날로 기념하게 된다. 최근 들어 남가주에 한국어반 개설이 활발해지고 있는 만큼 LA시의회의 ‘한글의 날’ 지정이 남가주 지역 공립학교 내 한국어 공부 열기를 더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LA한국교육원(원장 강전훈)의 통계에 따르면 미전역 170개 정규 공립학교에서 한국어반을 개설해 가르치고 있다. 이중 남가주에 80개 학교에서 총 332개 학급의 한국어 반이 운영되고 있다. 이들 학급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학생들만 9000명에 달한다. 이는 10년 전보다 약 150% 성장한 규모다. 실제로 지난달에만 조셉레콘트 중학교와 폴리텍 고등학교에 한국어반이 개설됐으며, 지난 7일에는 갈보리 크리스천 초·중 사립학교가 한국어반을 열었다. 특히 이들 학교에서 운영되는 한국어반 학생들은 대부분 비한인들로 나타나 고무적인 현상을 보인다. 이 시의원 사무실 측은 “존 이 시의원은 한인 시의원으로서 커뮤니티에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이슈를 늘 살펴 정책 등에 반영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시의원은 한인이라는 자긍심이 높고 자녀들에게도 항상 한국 문화와 정체성에 대해 가르치는 등 교육에도 관심이 높아 이번 한글의 날 결의안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LA한국교육원 이상범 부원장은 “최근 정규학교의 한국어반 개설은 K팝, K드라마 등으로 학생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먼저 개설을 요구하는 경우로, 타인종 학생들 사이의 한국어 열풍을 체감하고 있다”며 “양적 뿐만 아니라 질적인 성장을 위해 교사연수 등을 통해 계속 지원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한글 선포 한국어반 개설 한국어반 학생들 한인 시의원
2023.09.18. 20:27
수 천 년간 세계에 흩어져 살았지만, 히브리어를 통해 민족 결속을 다지고, 단시간 내에 강국으로 부상한 이스라엘처럼 한글의 중요성을 위한 밴쿠버 한글학교 교사들이 한글교육 배양을 위한 시간을 가졌다. 캐나다서부한국학교협회는 지난 26일 오전 9시부터 대건한국학교 교육관에서 현지/현직교사의 수업 경험 공유를 통한 새로운 아이디의 정립, 활용 및 응용을 목적으로 교사 연수 시간을 가졌다. 연수내용은 '우리반! 이렇게 수업해요'라는 주제로 수업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선 중고급반 교사들을 위해 대건한국학교 홍지선 교사가 한류바다, 한국냄새, 일제시대 저항문학에 대한 수업 등을 공유했다. (초)중급반 교사를 위해서는 김인혜 교사가 한국 중등국어교육 경험과 연계한 한국학교 중급반 수업 경험을, (유아)유치반 교사를 위해서 김혜원 교사가 교실에서 만날 수 있는 장애 유아의 교육 이해 및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서 분반토의를 하고 이와 관련한 내용을 또 고유하며 일정을 마쳤다. 연수를 마치고 협회는 총회를 개최해 2021년도부터 2023년도 8월까지의 활동 보고를 했다. 주요 내용을 보면 2022년 한글사랑 시화전, 역사캠프 등을 2023년에는 어울림 한마당을 개최했다. 총회 중요 안건으로 올해로 임기를 마치는 5대 협회장인 대건한국학교의 이주연 협회장을 이를 6대 협회장으로 그레이스한글문화학교의 고영숙 교장을 선출했다. 고 신임회장은 당선 인사를 통해 "선대 회장님들의 수고와 헌신을 기억하며 또 함께 하실 모든 학교 선생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주어진 몫을 잘 감당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표영태 기자정체성 한글 한글교육 배양 중급반 교사 교사 연수
2023.08.31. 14:48
올해 여름은 크고 작은 일들, 슬프고 기쁜 일들로 점철되고 있다. 한국과 LA에서 당면해야 했던 대소사가 소나기처럼 몰아서 쏟아져 내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값진 경험을 할 기회이기도 했다. 한국에서 보냈던 3주는 길었다. 덕분에 여러 곳을 둘러 볼 수는 있었다. 조국의 자연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현대적 감각의 박물관들에는 소중한 문화유산들이 잘 보관되어 있었고 고속도로 휴게소의 운영 시스템과 음식 맛도 뛰어났다. 한국은 역시 IT 강국이었다. 덕분에 각 지방의 맛집과 특산품, 숙소 등 모든 여행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표기 문화는 혼란스러웠다. 도로명은 한국식 이름을 유지하고 있었다. 고유명사인 길 이름 밑에 한글 발음에 따라 영어도 표기되어 있었다. 그러나 건물 이름, 음식 종류 등의 표기 방법은 그야말로 한글, 한문, 영어 등이 뒤섞인 ‘짬뽕’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상황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오랫동안 중국의 영향을 받아왔던 우리나라는 한문이 국문이 된 셈인데, 국한문혼용체 (國漢文混用體), 한영혼용체(漢英混用體), 국영한문혼용체(國英漢文混用體)를 사용하던 기간을 거쳐 1970년대 ‘한글전용 5개년 계획’에 따라 모든 표기를 한글화하게 되었다. 이후 타이프라이터에 이어 컴퓨터가 보급되면서 가로쓰기에도 편리한 한글이 빨리 자리를 잡게 되었다고 한다. 컴퓨터에서는 한글, 영어, 한문을 모두 찾아서 쓸 수 있는 기능이 있지만 한글 전용 정책에 따라 외국어와 한문은 괄호를 이용해 뜻을 전할 수 있다. 좋은 정책이다. 그러나 한문을 배우지 않은 젊은 세대와 영어를 모르는 사회 구성원들은 어떻게 뉴스를 접하며, 간판이나 음식 메뉴를 이해할지 궁금하다. 표기법만이 문제가 아니다. 신조어 문제도 이슈로 다가온다. 나처럼 한문과 영어를 배운 사람들도 합성된 신조어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음식점을 예로 들어보자. 음식점 가운데는 ‘영업 중’ 대신 영어로 ‘OPEN’, 또는 ‘어서 오세요’를 사용하는 곳도 있다. 그런가 하면 ‘Ice(not Nice) to Meet You’ ‘Take Out’ ‘닭 프라이드’ ‘Garlic Soy Sauce’, ‘Spicy’ ‘추가 반찬은 셀프’, ‘100세 미만은 추가 반찬 셀프’, ‘물은 셀프’, ‘핑크솔트’ 등 다양한 조합의 낱말들이 사용되고 있다. 그 외 ‘한국어+한국어’, 또는 ‘한국어+외국어’를 결합한 후, 일부 글자를 빼고 만든 말들도 많았다. ‘빙맥(빙수+맥주)’, ‘치맥(닭의 영어 치킨+맥주)’, ‘돈치킨’등이 그 예이다. 외국어와 한국어를 결합해 만든 신조어 300여개를 자신의 블로그에 포스트 한 사람이 있을 정도다. 우리 조상들은 한글이 말살될 뻔했던 일제 강점기에도 우리말을 지켰다. 그런데 지금의 한국인들은 자진해서 우리말을 버리고 있는 듯했다. 현재 여러 한인 단체들이 한인 차세대는 물론 타 커뮤니티 사람들에게도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특히 한국어진흥재단은 한국 교육원과 함께 정규학교에서 가르치는 세계언어 과목에 한국어를 넣기 위해 오랫동안 쉼 없이 달려왔다. 그 결과 현재 전국 200여개가 넘는 초중고교에 한국어 클래스가 개설되어 있다. 이번 달에도 LA 지역 학교 두 곳에 새로 한국어반이 생긴다. 그런가 하면 전국의 230여개 주말 한국학교도 차세대 한국어 교육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고등학교에 한국어 AP 과목이 개설된 이후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목표 의식이 생겼다. 앞으로 대학과 대학원에서도 한국어 강좌가 활성화되어 언젠가는 한글로 쓰인 문학 작품이 노벨상을 받는 날도 올 것이다. 스포츠와 K팝뿐 아니라 한글 문학을 통한 한국의 국위 선양도 가능하게 될 것이다. 류 모니카 / 종양방사선학 전문의·한국어진흥재단 이사장오픈 업 한글 한글 영어 한글 한문 한글 전용
2023.08.16. 18:59
효사랑선교회(대표 김영찬 목사)가 ‘한글로 5개국어 물려준 엄마 이야기’의 저자이자, ‘한글로 영어’ 학습법 개발자인 장춘화(사진) 원장 초청 공개 강좌를 연다. 강좌는 오는 14~16일 사흘 동안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부에나파크의 효사랑선교회(7342 Orangethorpe Ave, #B-113)에서 무료로 진행된다. 지난해 10월 출간된 ‘한글로 5개국어…’는 교보문고 외국어분야 6개월 연속 10위권에 진입한 베스트셀러다. 장 원장은 이 책에 한국의 시골 학교 꼴찌 아들을 5개국어 구사자로, 딸을 영어, 중국어 의료통역사로 키운 경험을 담았다. 장 원장은 한글을 사용해 외국어를 습득하도록 하는 교육법을 강조한다. 듣기를 위해 사운드 펜을 사용하고 읽기를 위해 한글 발음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특히 영어는 연음과 R, F, V, Th 발음 구별이 중요한데 한글로 정확히 표기돼 있어야 자신 있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 원장은 이를 기반으로 영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베트남어 교재까지 개발했다. 김 목사는 “한국에서 한글로 영어를 한 번이라도 경험한 이가 15만 명이 넘고, 교사 연수 참여자는 5000여 명에 달한다. 몽골, 베트남의 초등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에서도 한글로 영어 교재를 활용한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자녀는 물론 영어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이민 1세대 부모에게도 유익한 강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효사랑선교회는 강좌 참석자에게 장 원장이 출간한 ‘한글로 5개국어…’ 또는 ‘좔~말이 되는 한글로 영어’를 무료 증정하고 저녁 식사도 제공한다. 문의는 전화(714-670-8004) 또는 이메일([email protected])로 하면 된다.한글 영어 한글 발음 저자이자 한글 영어 교재
2023.08.04. 7:00
지난달 24일 열린 어바인 세종학당 봄 학기 종강식에 참석한 학생들은 입을 모아 문화 체험을 곁들인 한국어 수업에 호평을 쏟아냈다. 종강식은 다례 명인 이영미씨가 진행한 감연수차, 연잎차, 수국차 시음으로 시작됐다. 학생들은 가야금 선율에 맞춰 원불교 OC교당이 후원한 재료로 연등을 만들어 보고, 서예가 박영순씨에게 한글 서예도 배웠다. 한복을 입고 사극 드라마 연기에 도전하기도 했다. 어바인 세종학당은 올해 상반기 동안 대면,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며 학생 300여 명을 지도했다. 지난주 개강한 여름 학기는 10주 간 진행된다.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koreanAmericanCenter.org)에서 찾아볼 수 있다.한글 한국 한글 한국 한국 문화 한글 서예도
2023.07.02. 17:49
미국 모기지 시스템을 상세히 설명한 최초의 한글 서적 '미국 모기지 원론(저자 남상혁)'이 출간됐다. 국내 금융, 부동산 업계 종사들에게 필요한 원론적인 내용을 담은 이 책은 전세계서 가장 고도화된 미국 모기지의 변천사를 소개하고 있다. 미국의 초기 역사부터 2008년 서브프라임 금융 위기, 그리고 최근 팬데믹까지 모기지 시스템의 변화를 정치, 사회, 경제적인 시대의 배경과 함께 분석 정리했다. 특히 금융당국의 역할과 월스트리트 투자시장의 작동 원리, 모기지 실무과정 등이 모두 소개돼 관련 업계의 필독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록에는 자주 쓰이는 모기지 관련 용어들을 한글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저자 남상혁 SNA 파이낸셜 대표는 중앙일보 경제부 기자 출신이다. 남 대표는 "중앙교육문화센터에서 수년간 진행해온 모기지 에이전트 강의에서 소개한 이론과 현장 융자 업무 경험을 생생하게 책에 녹였다"면서 "한글로 된 관련 서적이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조차 없어서 직접 책을 펴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모기지 원론'은 300페이지 분량으로 중앙일보 핫딜에서는 인쇄본이 19.50달러에 판매중이며, 구글 북스에서는 PDF형태로 10달러에 판매중이다.남상혁 한글 남상혁 대표 모기지 시스템 모기지 에이전트
2023.05.10. 18:59
LA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은 3일(목) 오후 7시 LA한국문화원 2층 아트갤러리에서 한국캘리그라피예술협회 (회장 임정수)와 공동으로 '한글, 온누리에 꽃으로 피다'라는 주제의 한글 캘리그라피 전시회(Hangeul blooms all over the world' Korean Calligraphy Exhibition)를 개막한다. LA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48명의 회원작가들이 다양한 소재들과 표현기법들을 통해 한글을 품격있고 격조 높은 예술 작품들로 전시하고 소개할 예정이다. 캘리그라피(calligraphy)는 그리스어로 '아름다움(kallos)'과 '필적(graphy)'의 합성어로 글씨를 아름답게 쓰는 기술을 뜻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은 한글이 품은 아름다운 뜻을 여백의 균형미를 통해 친숙하면서도 전혀 새로운 경지의 예술적인 멋스러움을 품고 재창조되었다. 한국캘리그라피예술협회는 2014년 창립 이래 현재까지 백여회에 걸친 초대전과 기획전을 주최하며, 캘리그라피를 통한 한글의 우수한 조형미와 우리말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일에 앞장서 왔다. LA한국문화원의 정상원 문화원장은 "한글의 우수성과 과학성을 예술작품으로 승화한 캘리그라피 전시를 LA에서 처음으로 개최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48명의 회원작가분들이 각자의 개성을 담아 탄생시킨 멋진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라고 관심을 부탁했다. 김정현 한국캘리그라피예술협회 미주본부장은 "지난 3월 라스베이거스에 이어 LA에서도 전시할 수 있게됐다"면서 "아름다운 한글 그 자체가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개막 당일 오프닝 리셉션과 함께 한국캘리그라피예술협회 임정수 회장의 한글이름 써주기 특별행사도 있을 예정이다. 전시회는 LA한국문화원 아트 갤러리에서 25일(금)까지 계속된다. ▶문의: (323)936-3014 LA한국문화원 전시 담당 태미 조, (714)318-8619 한국캘리그라피예술협회 미주본부장 김정현한글 캘리그라피 한국캘리그라피예술협회 미주본부장 한국캘리그라피예술협회 임정수 김정현 한국캘리그라피예술협회
2022.11.01. 18:52
한글이 뜬다. 한류 열풍이 분다. K- 팝,K- 드라마, 방탄소년단, 오징어 게임, 아리랑, 태권도 등의 영향으로 이제 어디를 가나 타인종 입에서 우리말 한두 마디 쯤 쉽게 튀어나온다. 한글 사용 인구 세계 13-15위, 세계 260여 개소에 세종학당 진출, 한글을 제2 외국어로 쓰는 나라가 18개국, 한글 학교가 전 세계에 약 1800여 개나 있다고 한다. 유엔 공식 언어로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중국어, 아랍어에 이어 한글을 쓰자는 캠페인도 펼쳐지고 있다. 유네스코는 훈민정음해례본을 ‘세계 기록 유산’으로 지정했으며 1990년부터 문맹 퇴치에 공이 큰 사람에게 ‘세종대왕 문해상(king Sejong literacy prize)’을 주고 있다. 태국에서 문자 올림픽 대회를 통해 세계 27개국 문자를 분석 검토한 결과 1등은 한글의 소리 문자, 2등 인도의 텔루구어 문자, 3등 로마자 알파벳으로 발표됐다. 집현전 학사 정인지는 훈민정음해례본 제자해 말미에서 정음 창제를 감탄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참 신기한 일이도다. 이는, 아마도 하늘이 성스러운 임금님 (세종)의 마음을 열으사 그 솜씨를 빌려주신 것이로구나!” 필자는 훈민정음 모음 창제 원리인 천(O), 지(ㅡ), 인(ㅣ), 3재를 그 생긴 형태 그대로 결합하여 십자가를 만들고 그 한가운데에 사람 인(人)을 넣었다. 그러면 그 속에 한글 자모 24 기본자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신비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세종대왕이 숨겨 놓은 신의 한 수가 아닐까 싶다. 즉, 모음ㅏ, ㅑ, ㅓ, ㅕ, ㅗ, ㅛ, ㅜ, ㅠ, ㅡ, ㅣ, 10자와 자음의 음가와 가장 가까운 소리 그, 느, 드, 르, 므, 브, 스, 으, 즈, 츠, 크, 트, 프, 흐, 14자가 천-지-인, 십자가에서 나온다. 이제 이 새로운 ‘한글 자모 십자가 차트’로 아주 쉽게 한글을 깨우칠 수 있다. 우리 글은 소리글이다. 글자 하나(1음절)를 초성과 중성 또는 초성, 중성, 종성 음소로 나눌 수 있다. 따라서 소리글인 우리말은 음소 독음법으로 한글을 가르쳐야 한다. 그러면 정인지 서문에서 말한 것처럼 슬기로운 사람은 반나절이면 끝난다. 한글 자모는 모음 21자, 자음 19자 등 모두 40자다. 여기에 종성 음가 7자를 합치면 47자인데 자음 ‘ㅇ’의 첫소리 음가가 zero이기에 ‘한글 46 기본자 독음법’만 익히면 모든 한글을 줄 줄 읽고 쓸 수 있는 아주 편리한 글이다. 이에 비해 알파벳 26자는 대문자, 소문자가 있고 각각 필기체가 있어 100자 정도를 암기해야 하고 같은 글자도 서로 다른 음이 나온다. 한글 받침으로 쓸 수 있는 글자는 모두 27개다. 그러면 우리 한글 자모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글자는 무려 1만1172개나 된다. 그러나 한글을 발음으로 낼 수 있는 소리는 모두 3192개다. 글자 수만큼 소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 소리보다 글자 수가 많다. 예를 들어 낟/ 낱/ 낫/ 났/ 낮/ 낯/ 낳/ 글자들은 다 똑같이 대표음 ‘낟’ 하나의 소리로 발음한다. 일본어는 300개, 중국어는 400개의 소리에 비하면 3192개의 우리말 소리 표현과 어휘의 다양성은 물론, 자유자재의 음소 결합 능력은 참으로 놀랄 만하다. 한글은 한류의 주역이다. 일제 강점기에 일제가 가장 먼저 말살한 것도 우리말, 우리글이었다. 한글은 민족의 얼이요, 혼이요, 국력이다. 한글은 하나님이 주신 최상의 문자이며 최고의 걸작이요, 최선의 선물이며 최대의 문화유산이다. 한글을 키우자. 다듬자. 아끼자. 사랑하자. 고영주 / 라구나우즈 문협회장발언대 원더풀 한글 한글 자모 한글 학교 한글 사용
2022.09.01. 21:38
고영주 라구나우즈빌리지 문예협회장이 펴낸 한글 교재 ‘원더풀 한글’이 인기몰이 중이다. 고 회장에 따르면 이 책은 지난 5월 본지가 소개한 〈본지 5월 25일자 A-14면〉 이후 곳곳에서 300권 넘게 팔렸다. 서점에서 팔지 않는 가운데 입소문을 들은 이들의 전화, 이메일 주문 만으로 달성한 성과다. 고 회장은 “계속 문의가 와 나도 놀랐다. 타주, 멀리 캐나다에서도 주문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책을 산 이는 주로 중년 또는 노년층이라고 한다. 고 회장은 “자녀, 손주에게 한글을 가르쳐 소통의 폭을 넓히고 싶다는 이가 많더라. 빠르면 한나절에 한글 읽기가 가능하다는 점에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창덕여고, 여의도고교에서 국어를 가르친 고 회장은 한인 2, 3세와 타인종이 한글 공부를 어렵게 느끼는 것이 안타까워 원더풀 한글을 펴냈다. 이 책의 특징은 흔히 볼 수 있는 교회 십자가 모양을 통해 한글 자음과 모음을 쉽게 익히고 각 자음을 기역, 니은 등 명칭으로 가르쳐 외우게 하는 대신 ‘그, 느, 드, 르’ 식으로 음가를 넣어 익히고 다른 모음과 결합할 때 ‘으’ 부분을 빼고 발음하도록 하는 것이다. 고 회장은 “이런 방식으로 타인종에게 시험해 본 결과, 빠른 시간 내에 읽기 능력을 배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의는 고 회장(310-970-2707, [email protected])에게 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한글 교재 한글 교재 타인종이 한글 원더풀 한글
2022.07.08. 10:44
고영주(작은 사진) 라구나우즈빌리지 문예협회장이 최근 한글 교재 ‘원더풀 한글’을 펴냈다. 그는 미국에 오기 전, 창덕여고, 여의도고교 등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세종대 국문학과에서도 강의했다. 고 회장은 책을 발간한 이유에 대해 “원래 훈민정음은 아침에 공부를 시작하면 저녁에 다 익힐 수 있기 때문에 ‘아침글’이라고도 불렸다. 그런데도 많은 한인 2, 3세와 타인종이 한글 공부를 어렵게 느끼는 것이 안타까웠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원더풀 한글의 특징은 ▶흔히 볼 수 있는 교회 십자가 모양을 통해 한글 자음과 모음을 익히고 ▶각 자음을 기역, 니은 등 명칭으로 가르쳐 외우게 하는 대신 ‘그, 느, 드, 르’ 식으로 음가를 넣어 익히고 다른 모음과 결합할 때 ‘으’ 부분을 빼도록 하고 ▶다양한 예문을 통해 상상력과 어휘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고 회장은 “기역이란 명칭으로 외우면 활용할 때 그 발음을 한 번 더 생각해 떠올려야 한다. 반면에 기역을 그냥 ‘그’로 외우면 모음 ‘아(ㅏ)’와 합쳤을 때 곧바로 ‘가’로 읽게 되니 배우고 익히기 쉬워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타인종 청소년에게 실험해 봤는데 효과가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또 한글 학교 교사, 자녀에게 한글을 가르치길 원하는 부모에게 이 책이 특히 유용할 것이라며 “이 책은 쉬운 한글 공부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더풀 한글’은 시중에선 구할 수 없다. 책을 원하면 고 회장에게 문의(310-970-2707, [email protected])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원더풀 한글 원더풀 한글
2022.05.24. 19:48
귀넷 카운티는 지난 2일 조지아주 프라이머리(당내 예비경선) 사전투표를 시작하면서 한국어 투표 용지 샘플을 공개했다. 귀넷 투표용지 샘플에는 '투표용지 샘플은 귀넷 카운티의 모든 선거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공식 투표용지에는 유권자 거주지에 따라 해당 지역구 선거만이 포함됩니다'라는 문구가 게재돼 있다. 아울러 각 정당별로 선거 지역 정보가 한국어로 번역돼 있다. 현재 귀넷 카운티 공식 웹사이트에서 해당 샘플을 확인해볼 수 있고, 사전 투표소에서 투표를 할때 이를 참고할 수 있도록 비치했다. 투표용지 샘플은 한국어뿐 아니라 스페인어, 베트남어, 중국어 등 영어외 4개의 언어로 제공되고 있다. 다만, 이번 투표용지 샘플은 참고용일 뿐 실제 투표용지는 영어와 스페인어로만 제공된다. 한편 이번 사전투표는 오는 20일까지 3주 동안 이어질 예정이다. 조지아주는 사전투표 시간을 최소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제공해야 한다고 규정했고, 카운티별로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최대 12시간 동안 투표소를 운영할 수 있다. 귀넷 카운티는 투표소를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홈페이지= https://www.gwinnettcounty.com/web/gwinnett/departments/elections/sampleballots 박재우 기자투표용지 한글 투표용지 샘플 한글 투표용지 공식 투표용지
2022.05.04. 14:07
지난 토요일(9일)은 한글날이었다. 마침 대체 공휴일로 지정돼 한국에서는 모두 월요일까지 연휴를 즐겼지만 원래 과거 공휴일로 지정되는 데에는 엎치락뒤치락 ’국군의 날’과 함께 뒷북 신세를 면치 못하였다. 세종대왕께서 반포하신 날은 근 600년 전 일이다. 언어는 있는데 글자가 없어 모두 몇 천 년 동안 이두(吏讀)로 토를 달아가며 중국 글자만을 사용하다가 이제 글문이 트였다는 것은 진정 조선인으로서의 첫걸음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워낙 무지렁이로 살아온 일반 백성이 이를 접할 기회가 없어 본격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역설스럽게 일제 치하에서 한자와 한글을 혼용한 신문 ‘가갸어’를 통해서다. 그 시대의 문맹률은 80%로 문맹 해소에도 일조하였는데,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풍비박산을 맞아 한글은 한동안 완전 소멸하였다가 해방과 함께 다시 탄생하였다. 당시 함경도 오지까지 끌려가 옥고를 치른 주시경의 제자 최현배와 이희승 등의 선각자들은 죽은 한글을 다시 살려낸 제2의 세종이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우리가 책에서 자주 접하는 훈민정음 해례본도 처음 발견 된 게 그 당시다. 그렇게 어렵게 다시 탄생한 한글은 불과 백 년도 안되어 이제는 언어의 범람으로 한글 누더기 시대가 되었다. 언어가 신문 방송을 위주로 따라 하는데다 외래어까지 들어오니 표현할 수 있는 글이 그 뒤를 따라간 격이다. 제대로 된 글이 선행을 하며 방송 언어가 뒤따라야 하는데 교과서를 집어내 던진 불량아가 된 격이다. 국립국어원이 오래 전 생기기는 하였으나 무슨 통제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방송은 제멋대로다. 더욱 가관인 것은 외래어인 경우 영어나 불어를 쓰면 지식인 대접을 받는데, 부지불식간 일본어라도 한마디 하면 외계인 취급을 당한다. 아더메치란다. 요즘 주로 정치인들이 좋아하는 내로남불은 이미 고전화 되어 이제는 줄여서 말하는 것이 의식화됐다. 꼰대라는 말도 조금 있으면 사전화되어 조만간 사전도 듣보잡이 될 차례다. 한참 듣다 보면 요즘 세대의 언어라지만 차라리 중국처럼 ‘문자개혁위원회’가 있어 강제 통일화시키는 것도 좋을 듯하다. 또 하나 한글의 어려운 점은 띄어쓰기에 있다. 아마 단어 뜻보다 더 어려운 문제 풀이 같다. 영어같이 단어마다 다 띄어 쓰거나 아니면 중국 글자 모양 아예 다 갖다 붙이면 편리하겠는데 한글은 악보 모양 음표를 이어주는 음운 레가토(legato)가 있다. 따라서 표현력이 다양하여 한국인 특유의 감수성 발휘(software)를 하는 데는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한글 학교를 통한 2세 교육열이 대단하다. 나는 시카고 집 앞에 약 천명 가량이 나오는 큰 교회가 있어 오래 전 한글 선생을 한동안 한 기억이 있다. 학창 시절 국어 교직 과목을 한 죄로 교회는 자주 나가지는 않았으나 열심히 가르치는 젊은 교회 선생님들을 보고 양심범으로 반강제적으로 차출이 되었다. 그렇다고 코흘리개를 담당하기에는 너무 무리해 무엇을 가르칠까 생각하다 초등학생들을 컴퓨터 실에 모아 놓고 화면에 뜨는 한국 전래 동화에 대해 읽고 쓰기를 반복했다. 특히 개구리 이야기에 대한 아이들 반응은 요즘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급으로 관심을 보였다. 이럴 줄 알았으면 마당에 모아 놓고 무궁화 게임도 한바탕 할 걸 후회한다. 교회에서의 모든 활동은 자원봉사다. 꼬맹이가 대부분인 어린이를 상대로 하는 한글 학교 선생님들은 육체적으로도 힘든 일이다. 그러나 많은 나라의 이민 교회가 있지만 아마 한글 학교가 가장 극성스럽지 않나 생각한다. 고성이 난무하는 혼탁한 광화문 길거리에 나 앉아 계신 세종대왕께서는 차라리 호반의 도시 시카고로 가시는 걸 원할는지 모르겠다. ([email protected]) 한홍기
2021.10.14. 1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