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중앙일보

광고닫기

최신기사

'전국구 분식' 김밥 두고 지자체마다 축제 벌이는 이유 [비크닉]

b.트렌드 트렌드는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욕망과 가치를 반영합니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의 모호함을 밝히는 한줄기 단서가 되기도 하고요. 비크닉이 흘러가는 유행 속에서 의미 있는 트렌드를 건져 올립니다. 비즈니스적 관점은 물론, 나아가 삶의 운용에 있어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전합니다. 지난 21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선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흑백요리사’를 연상케 하는 치열한 대결이 펼쳐졌습니다. 참가자들이 목숨 건 대상은 김밥 한 줄. 행사는 경기도와 도농문화콘텐츠연구회가 주최·주관한 ‘경기미 김밥 페스타’의 메인 이벤트였던 ‘전국김밥경연대회’로, 전국 김밥 장인 107개 팀이 참가해 최종 30개 팀이 최고의 김밥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인 겁니다. 3시간 동안 김밥을 만들었는데, 마지막 1분까지도 손을 놓지 못하는 긴장감 넘치는 장면이 이어졌어요. 이들이 만든 것은 우리가 흔히 아는 김밥 아니라 각기 다른 이야기와 아이디어가 담긴, 살면서 듣도 보도 못한 특별한 한 줄이었죠.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한국인의 김밥 사랑을 증명하듯 오픈 한 시간 만에 3000여 명이 모였다고 해요. 재미있는 사실은 이런 김밥 축제가 경기도에서만 열린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지난해 10월엔 ‘김천김밥축제’가, 같은 해 11월엔 ‘전남 세계 김밥 페스티벌’가 열렸어요.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김밥 축제 전쟁 중인 겁니다. 오늘 비크닉에서는 요즘 지방자치단체들이 하나같이 김밥에 주목하는 이유를 알아보려고 해요. 쌀 소비 고민에서 시작…시군별 특화 품종 홍보 나서 ‘경기미 김밥 페스타’가 내세운 중요한 키워드는 ‘쌀’이었습니다. 행사장에선 소상공인들이 만든 특별한 김밥을 맛볼 수 있었는데, 공통점은 모두 가지각색의 경기도 쌀로 만들었다는 거예요. “쌀알이 굵고 단단한 ‘여주쌀’을 선택했다”는 임훈 성수김밥 대표부터 “고소하고 쫀득한 식감을 내는 ‘수향미’를 썼다”는 신소영 마하키친 대표도 있었죠. 이들은 행사 준비를 위해 최소 대여섯 가지 경기도 쌀을 시식한 뒤 김밥에 어울리는 최고의 쌀을 찾아냈다고 해요. 대중의 시각으로 김밥에 가장 잘 어울리는 경기도 쌀을 선정하는 체험 행사도 있었어요. 밥을 김에만 싸서 맛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찰지고 쫀득한 식감을 가진 연천의 ‘연진미’가 선택받았죠. 다채로운 김밥 종류만큼 탄생 이야기도 다양했어요. 당뇨 진단을 받은 어머니를 위해 만들었다는 ‘표고장비건말이’부터 식사가 아닌 디저트 같은 느낌을 주고 싶어 고안한 ‘콩가루 김밥’까지, 김밥 하나하나에 개성 넘치는 사연이 담겼어요. 행사장 곳곳에서 쌀을 매력적인 콘텐트로 풀어낸 실험들을 발견할 수 있었죠. 경기도가 김밥이라는 형식을 빌려 쌀을 홍보하려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박종민 경기도 농수산생명과학국장은 “쌀 소비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임금님이 드셨던 쌀이라는 역사적 스토리를 통해 경기미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드러내고자 기획했다”고 말했습니다. 경기도는 이미 수년간 쌀을 홍보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습니다. ‘경기미 디저트 페스타’와 같은 행사를 통해 쌀을 베이킹이나 디저트에 접목하는 실험을 했죠. 최근엔 더 나아가 쌀을 통해 경기도 31개 시군 각각의 특색과 지역을 알리는 방향으로 홍보 전략을 바꿨죠. 배소영 농식품유통과장은 “경기미를 알리는 동시에 기초자치단체별 특화 품종을 부각해 기초 지자체를 브랜딩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남은 ‘김’, 김천은 ‘유머’...김밥에 지역을 입히다 같은 김밥이지만 지자체가 김밥을 통해 전하려는 메시지는 제각각입니다. ‘전남 세계 김밥 페스티벌’은 김밥을 통해 지역 특산물인 ‘김’을 알리려고 했습니다. 국내 김 생산의 78%가 전라남도에서 나오고, 김은 국내 수산물 수출의 3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K-푸드거든요. 김영심 전남 수산유통팀장은 “김밥을 매개로 김을 전 세계에 알리려는 의도”라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열린 축제는 김과 수산가공품 81종을 소개하면서 김밥을 넘어선 종합 수산 콘텐트로 주목받았습니다. 올 10월에도 목포에서 두 번째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해요. 경상북도 김천은 전혀 다른 접근을 택했습니다. 이봉근 김천시청 관광마케팅팀장은 “김밥 프랜차이즈 ‘김밥천국’을 줄여 ‘김천’이라 부르는 젊은 세대의 언어유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김밥 축제를 준비했다”고 했죠. 김천시 이미지 조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가 ‘김밥천국’이었거든요. 지역소멸 위기와 관광객 유치 어려움을 겪는 김천은 김밥을 통해 도시의 활력을 찾는 체험형 축제를 기획했고, 13만 명이 사는 중소도시에 관람객 10만 명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죠. 속 재료 따라 무한 변형…지역·문화 담은 유연한 소재 지자체들이 김밥에 열을 올리는 또 하나의 이유는 김밥이 지금 세계적인 음식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밥은 한국식 패스트푸드로, 빠르고 간편하면서도 건강하게 먹을 수 있다는 이미지 덕분에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김밥이 등장하고, 미국 마트에 냉동 김밥이 진출하는 등 김밥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 콘텐트로도 떠올랐죠. 5년간 전국 김밥집을 돌며 김밥의 다양한 매력을 알리는 정다현 김밥 큐레이터는 “김밥이 국내·외에서 문화적 상징으로 소비되고 있기 때문에 지자체도 그 흐름을 읽고 김밥으로 지역 브랜딩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김밥은 속 재료에 따라 무한한 변형이 가능하다는 매력도 있습니다. 비건 김밥, 고급화된 프리미엄 김밥, 지역 특산물 김밥 등 다양한 트렌드와 결합해 마케팅 활용도도 높죠. 유지상 음식 칼럼니스트는 “김밥은 대중적인 음식이면서도 속 재료에 따라 다양하게 발전할 수 있어 지자체의 특산물을 알리는 활용도 높은 마케팅 소재”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김밥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누가,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지역적 특성을 드러내는 유연한 매개체로 해석됩니다. 쌀이든, 김이든, 혹은 다른 재료든, 각 지자체는 김밥이라는 틀 속에 자신들의 정체성과 미래를 담아내고 있죠. 이제 하나의 문화 콘텐트가 된 김밥, 이 한 줄에 또 어떤 도시의 미래가 담길지, 앞으로 또 다른 김밥 이야기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서혜빈([email protected])

2025.06.27. 22:00

썸네일

개인주의자 직장인 꼭 나빠? 김대호 "10년 욕먹으니 자유로워졌다"

연쇄 창업가부터 출판사 대표까지, 독자 행보를 택한 셀럽들 배우 박정민·방송인 김대호·사업가 김소영의 공통점은? 모두 자기가 속한 조직(방송국, 영화계)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유명인들입니다. 배우 박정민은 출판사 '무제'를 차렸습니다. 김금희 작가의 소설을 오디오북으로 만들었죠. 서울국제도서전에도 부스를 차렸습니다. 대기번호까지 뽑아야 할 정도로 독자들이 몰렸죠. MBC 아나운서 김대호는 지난 2월 퇴사했습니다. 자연인이 된 그의 첫 선택은 농사 유튜브. '흙심인대호'는 평균 조회수 61만회를 기록하며 순항 중입니다. 역시 MBC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소영은 8년차 창업가입니다. 서점→이커머스 플랫폼→화장품→건강기능식품 브랜드로 판을 점점 키워오고 있죠. 이들은 어떤 마음으로 독립을 선택했을까요? 기존 커리어는 어떤 영향을 줬을까요? 기사 전문은 일하는 나를 위한 인사이트, 폴인(fol:in)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마흔퇴사 김대호 "회사생활, 안정이라 느낀다면? 표류일지도" Q. 개인주의자 직장인 캐릭터에서 '직장인'이 빠졌어요. 고민 많았어요. 회사 다닐 땐 저를 신기하게 보는 시선이 많았어요. 아나운서인데 저런 차 타고 다니네, 아나운서인데 집도 자기가 고쳐서 사네… 퇴사하고 직함 떼면 그 시선이 없어질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결심했어요. 이왕 갈아낼 거, 박박 갈아내자. 퇴사하고 닥치는 대로 다 했어요. 분장도 하고, 토크쇼도 나가고, 까불어도 보고, 진지한 강연도 하고. 아나운서로 14년간 일하며 체득한 것도 풀어놓고. 좀더 적나라한 모습도 보이고. Q. 퇴사 말고, 조직 안에서 더 위로 올라갈 수도 있잖아요. " 제게 3가지가 없어요. 승부욕, 감투욕, 승진욕. " 제안이 왔어도 거절했을 거예요. 그 책임의 무게가 있잖아요. 승진한 동료들이 받는 스트레스를 보며 나는 정말 안 해야지 생각했어요. 그리고 부장 월급이나 사원 월급이나 뭐 얼마나 차이 나겠어요. 한 달에 소고기 한 번 먹는 거랑 두세 번 먹는 정도 차이 아닐까요. Q. 퇴사를 고민할 때 주변에 조언을 구하지 않았다고 하던데요. 전 솔직히, 사람들은 남한테 별 관심 없다고 생각해요. 관심 없는 사람한테 내 인생 들이밀고 이 선택 어때요? 물어보기 싫었어요. 어차피 결정은 내가 하는 거잖아요. 결과에 대해 책임만 잘 지면 돼요. Q. 막상 퇴사해보니 어때요? 오히려 직장인일 때보다 시간은 더 많아졌거든요? 그런데 마음이 여유롭지 않더라고요. 초조, 불안, 예민. 다른 단어로 해석했을 뿐이지 이런 것들이 몸에 쌓이더라고요. 한 3달간 그랬어요. 다시 재입사할 수도 없고 어떡하지(웃음).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요. 아나운서일 때 예능은 가욋일이었는데, 이제는 정말 일로 하고 있더라고요. 나도 모르게 '분량 내야지' '웃겨야 하는데'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니 무리수를 던지기 시작하고 옆사람이 웃기면 불안해지고.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있어요. 다시 신기해하자, 사람들이랑 재밌게 만들고 오자. Q. 회사원으로서 김대호의 다른 점, 뭘까요? 일을 받으면 항상 이유를 물었어요. 왜 내가 해야 하는지, 정말 내가 해도 되는지. 안 하려고 반항하는 게 아니라, 정말 그 이유가 궁금했어요. 보통 그런 생각이 들면 자기를 채찍질하잖아요. '회사원인데 이런 생각하면 안 되지.' 저는 내 생각을 묻고 이야기하는 연습을 했어요. 그 일에 자신 없거나, 맞지 않는 것 같으면 정말 말씀드렸어요. "못하겠습니다." Q. 회사에서 진짜 그게 가능해요? 2가지가 필요하더라고요. 10년간 욕먹을 용기, 그리고 일관됨. 무슨 뜻이냐면… (후략) 직장인 캐릭터 뗀 김대호의 생존기술이 궁금하다면? https://www.folin.co/article/11578 배우 박정민의 허들 넘기 "일단 벌이고, 눈치 봐요" Q. 배우와 출판사 대표. 가장 다른 건 뭔가요? 배우의 일은 연기잖아요. 연기에 집중하도록 그 외의 모든 걸 다른 분들이 도와줘요. 출판사 대표는 딱 반대예요. 작가들이 집필에 집중하도록, 편집자와 디자이너가 자기 일에 집중하도록 그 외의 모든 걸 제가 해요. 서점에 발주 넣고, 은행 가서 업체에 입금하고…. 덕분에 아침 6시쯤 사무실 나와서 밤 12시쯤 퇴근하고 그렇게 몇 달 보내고 있어요. 힘들어서 좀 빨리 들어갈까 하다가도 '내가 가면 누가 하나' 싶어서 다시 앉고. 결국 두 달 전에 첫 직원을 뽑았죠. 요즘 밖에 나가서 우연히 동료들 만나면 다들 그래요. 아니, 어떻게 배우가 출판사 할 생각을 했어? 그런데 저는 이게 이상한 일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다들 쉴 때 다른 것 많이 하지 않나…(웃음) Q. 본업을 쉬면서 '새로운 경험을 채집하고 싶다'고 했어요. 책을 만들며 뭘 채집하고 있나요? " '깊이' 보는 근육이요. " 이번에 펴낸『첫 여름, 완주』 원고를 족히 10번은 읽었는데요. 책을 꼼꼼하게 보니까 얻을 수 있는 감정과 디테일이 정말 많더라고요. 이야기와 문장 넘어 등장인물에 대한 애정도 생기고요. 그리고 나니 보여요. 대본 깊이 본다고 봤는데, 여기까지 가본 적이 없구나. 배우가 가져야 하는 관점은 이거였던 것 아닐까? 같잖은 거시적 관점을 가지려 들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아무리 영화를 넓게 보려고 한들, 연출팀 막내보다 크게 볼 수 있을까요? 기껏해야 한 인물을 연기하는 사람일 뿐인데.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다면, 배우인 나는 깊게, 집요하게 파고들어야 하는구나 깨달은 거죠. 물론 현장 자체는 두루 살펴야겠지만요. Q. 남들이랑 다르게 하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세상이랑 통하고 싶어하는 것 같기도 해요. 늘 선 타는 인생을 살았어요. 남 눈치를 많이 보거든요. 타협을 많이 하죠. 가령 촬영장에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연기하면 상대가 힘드니까 적당히 꺼내고 섞어요. Q. 의외예요. 눈치 잘 안 보는 것 같은 선택을 해왔잖아요. 다니던 학교를 자퇴하고, 갑자기 이렇게 책도 만들고. 그게 문제예요. 벌여 놓고 눈치를 봐요, 항상. 눈치를 보면 안 해야 되는데(웃음). 꼭 못 참고 충동적으로 저지른 다음에 눈 굴리는 거죠.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어떻게 해야 욕 안 먹을까? 그런데도 계속 하는 이유는… (후략) "크리에이터? 나는 투자자" 배우 박정민이 책 만들며 배운 것 https://www.folin.co/article/11532 "누구보다 잘 팔고 싶다" 아나운서→8년차 대표 김소영의 깨달음 Q. 사업을 시작한 지 올해로 8년이 됐습니다. 초기와 비교했을 때 가장 달라진 점은요? 최근 회사에 새 직원들이 많이 입사하고 있는데요. 절반 넘는 지원자가 사장이 저인지 모르더라고요. 기뻤어요. 사업 초기에는 비즈니스보다 '김소영'이라는 사람을 더 크게 본 분들이 많았어요. 전직 아나운서 출신, 갑자기 돈 안되는 서점 사업에 뛰어든 사람…창업자 개인의 매력만으로 성장하는 회사라는 시선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사업을 8년 하면서 깨달았어요. " 아무리 인플루언서라도, 유명세만으로 매년 두 배씩 사업이 성장할 수 있나? " 처음에는 인지도 있는 사람이 파는 물건이니까, 한 번 쯤은 호기심에 물건을 살 수도 있죠. 하지만 그 경험이 별로였거나 '괜히 샀다' 후회했다면? 고객은 다시 찾아오지 않아요. Q. 3~4년 주기로 계속 창업하고 있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일부러 계획한 건 아니고요. 저한테 맞는 타이밍을 잘 찾아내는 편이에요. 저는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땐 '내 안의 질문에 대한 답'이 있어야 하는 사람이더라고요. 화장품 사업을 예로 들면, 다른 품목 대비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맞나? 재구매율을 높일 수 있나? 시장 크기는 적합한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졌어요. 거기에 대한 답이 나왔고 '해야겠다' 결정할 수 있었죠. 서점 창업도 비슷해요. '사업 해야지, 무슨 아이템으로 할까?'가 아니라 이전부터 관심있던 전 세계 서점 여행을 다니며 1~2년 동안 많은 질문을 던졌어요. 그러다 결심이 섰고, 퇴사 후 서점 문 열기까지 석 달 밖에 안 걸렸죠. Q. 숙성의 기간이 긴 편인 것 같습니다. 맞아요. 앞단에 머릿속에서 준비하는 시간이 좀 길어요. 수면 아래에서 충분히 고민하고, 결정해서 시작하면 그때부터 빠르게 움직이는 스타일이에요. 앞뒤 안 재고 뛰어드는 창업가들도 있습니다만 저는 정반대입니다. 돌다리를 엄청 두들겨가며 한 걸음씩 조심조심 내딛는 편이에요. Q. 화장품 브랜드도 만들었는데요. 지금 K뷰티 시장은 포화상태 아닌가요? 시장 상황보다 제가 어떻게 사업을 시작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설명하면 더 이해하기 쉬울 것 같아요. 서점과 온라인 쇼핑몰, 그리고 새로 시작한 사업들이 전부 달라 보이지만, 시작점은 늘 비슷했습니다. 사업 아이템을 정할 땐 항상 '나'를 중심에 놓고 거기서 출발했어요. 저는 시간 들여 쇼핑하는 걸 아주 싫어합니다. 최저가 검색은 질색하고요. '믿을 수 있는 누군가가 꼼꼼하게 알아보고 좋은 상품을 제안해 주는 서비스가 있다면 돈을 내고서라도 쓸 텐데'라는 마음이 컸어요. 비슷한 사람들이 분명 있을테고, 그 사람들을 만족시킬 큐레이션 커머스가 필요하다 싶었죠. 그렇게 이커머스 플랫폼을 론칭했고요. 화장품도 똑같아요. 제가 30대 중반을 넘어 40대를 향해 가고 있거든요. 그동안 1~2만 원 대 화장품을 써왔는데, 언제부턴가 나이를 생각해서 비싼 화장품을 써야 하나 고민 되더라고요. 명품 브랜드, 백화점 브랜드를 알아보다 이런 의문이 들었어요. 화장품에 몇십 만원씩 돈을 써도 되나? 비싼 크림을 바르면 안 늙는건가? 고민을 계속하다 '내가 필요한 걸 직접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했고, 그게 새로운 사업으로 이어졌어요. Q. 급격한 J커브 성장은 아닌데요. 사업하면서 욕심을 크게 낼 법도 한데 그렇게 안 하는 이유는요? 돈 많이 벌면 좋죠(웃음). 다만 그렇다고 '내년에 떼부자 되고 싶다' 이런 생각은 안 해요. 저는 사업을 평생 하고 싶은 사람이거든요. 당장 돈 많이 버는데 이 일을 오래 못한다? 오히려 불행할 것 같아요. (후략) 8년간 사업하며 큰 위기는 한 번도 없었다는 연쇄 창업가, 김소영의 비결은? https://www.folin.co/article/11527 더 많은 콘텐트가 보고 싶다면? 민희진 "내 일과 의리를 지키세요" https://www.folin.co/article/9839 이승건 대표 "지금의 토스를 만든 결정 3단계" https://www.folin.co/article/10446 전 KT 부사장 신수정의 트레이닝① 퇴사가 어려워진 40대에게 https://www.folin.co/article/10534 송길영 작가 "직장 다니며 업계의 네임드가 될 수 있을까?" https://www.folin.co/article/9240 폴인([email protected])

2025.06.27. 16:00

썸네일

상폐위기 금양 냄새가 난다? “횡령 위험” 경고 기업 19곳

추천! 더중플 -주식투자의 복병 ‘문제적 기업’ 피하기 고전하던 코스피가 어느새 3000대에 올라 자리를 잡는 분위기입니다. 미국 중심이던 글로벌 자산 시장이 다변화하는 와중에 한국 정부가 증시 부양 의지를 밝히면서 국장으로 자금이 들어오는 거죠. 이 과정에서 주가가 단기간 급등해 투자주의나 경고를 받는 종목도 속출하고 있지만 개인들은 간만에 부는 증시 훈풍에 올라타려는 심리가 더 강합니다. 중앙일보의 프리미엄 구독서비스 ‘더중앙플러스(https://www.joongang.co.kr/plus)’는 지식·정보·인사이트를 한번에 얻을 수 있는 투자 콘텐트를 제공합니다. 오늘 ‘추천! 더중플’에선 증시 상승 분위기 속에 지나칠 수 있는 부실·위험 경고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실제 사례를 공개합니다. 재무제표가 기업이 사업을 해서 돈을 얼마나 잘 벌었는지 보여주는 성적표라면, 내부회계 감사보고서와 검토보고서는 기업이 앞으로도 큰 문제없이 회사 살림을 잘 꾸려갈 수 있을지 알려주는 일종의 ‘투자 예언서’라 할 수 있습니다. 내부회계 감사(직전 사업연도 자산총액 1000억원 이상)와 검토(1000억원 미만)란 회계사들이 기업의 자금관리 시스템, 보고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 살펴보는 절차입니다. 재무제표 감사와는 별개로, 말 그대로 ‘기업 내부’의 회계 인프라가 정상적으로 관리되고 있는지 알아보는 거죠. 실제로 재무제표 감사에선 ‘적정’의견을 받았지만, 내부회계 감사·검토에선 비적정 의견(의견거절·부적정)을 받은 곳은 일단 경계심을 갖고 바라봐야 합니다. 이들은 결국 재무제표 감사에서도 비적정 의견을 받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례로는 금양이 대표적입니다. 금양은 2023년과 2024년 모두 내부회계 감사보고서에서 ‘부적정’ 의견을 받았고, 이후 재무구조 악화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려 있습니다. 중앙일보의 프리미엄 재테크 콘텐트 머니랩은 금양같은 종목에 투자해 개인투자자가 손해보는 일을 막기 위해 상장사 2629곳의 내부회계 감사·검토보고서를 전수조사했습니다. 특히 주식시장에선 정상적으로 거래되지만, 내부회계 시스템이 고장난 곳들을 집중적으로 분석했습니다. 삼정KPMG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가 내부회계 감사에서 ‘비적정’ 의견을 받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가 회계인력과 전문성 부족이고, 둘째가 계열사 및 자회사와의 거래·투자가 석연치 않은 경우입니다. 심정훈 삼정KPMG 감사위원회 지원센터 상무는 “코스닥 상장사,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는 경영진의 횡령 조짐이 보이면 회계·재무부서 인력이 먼저 이탈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며 “이런 곳은 전문인력 부족으로 제대로 된 회계 결산 업무를 수행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머니랩이 2024년 감사보고서를 전수조사해보니 감사의견은 ‘적정’을 받았지만 내부회계 감사·검토의견으로는 ‘비적정’을 받은 기업은 총 19곳이었습니다. 이들 ‘문제적 기업’은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었습니다. ① 법인인감·법인카드 관리가 허술하거나 경영진·특수관계자와의 거래가 불투명한 ‘부정부패형’ ② 과거 시장에 공시했던 재무제표를 자주 수정하거나 재고자산·원가·비용 등 회계처리가 미흡한 ‘신뢰 제로형’ ⓷ 이사회 승인도 없이 중요한 계약을 체결하거나 회계사에게 감사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등 ‘배째라형’ 등입니다. ▶더 자세한 기사 내용은 더중앙플러스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상폐위기 금양 냄새가 난다? “횡령 위험” 경고 기업 19곳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8008 ▶상장사 2629곳 전수조사…AI가 찾았다, 문제 기업 66곳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7684 놓치면 안된다, 요즘 핫한 그 종목 이재명 힌트 주자 2조 몰렸다…“생활비로 쓰라” 배당주 꿀팁5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5883 카카오페이 폭등 배아프지? 스테이블코인 ‘진짜 수혜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6616 “지구 역사상 가장 큰 기회” 올해 놓치면 후회할 로봇ETF 5종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6969 엔비디아·테슬라 다 제쳤다, 2분기 서학톱픽 투톱 이 종목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1295 이소아([email protected])

2025.06.27. 13:00

썸네일

"K버블티 먹어봤어?"…요즘 해외 MZ 사이 난리난 K디저트

한류 열풍을 타고 해외 MZ세대 사이에서 약과, 꿀떡, 호두과자 등 한국 전통 디저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 틱톡, 유튜브 같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먹방 영상이 공유되면서다. 이에 식품업계는 K디저트를 앞세워 수출길을 넓히고 있다. ━ SNS에서 화제 모은 K디저트 최근 SNS에서 화제를 모으는 K디저트 대표 주자는 ‘꿀떡 시리얼’이다 달콤한 꿀떡에 우유를 부어 먹는 것으로 해외 인플루언서들은 ‘K버블티’라고도 부른다. 화려한 색과 쫀득한 식감이 빵, 케이크 등 기존 디저트와는 다른 독특한 매력을 풍긴다는 설명이다. 특히 밀이 아닌 쌀을 재료로 한 ‘글루텐 프리’ 식품이라는 점에서 건강식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매콤한 떡볶이는 먹기 힘들지만 달콤한 꿀떡은 호불호 없이 많은 이들이 먹을 수 있어 더욱 인기가 뜨겁다. 한국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떡 등 쌀가루로 만든 가공식품류 수출액은 231만 달러로 전년 동월(201만 달러) 대비 15% 증가했다. ━ 외국인 사랑 받는 길거리 음식 호빵·호떡 등 길거리 음식 수출도 순항 중이다. 드라마, 영화 등 K콘텐트 를 통해 해외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은 덕분이다. SPC삼립에 따르면 이 회사의 단팥 호빵은 현재 미국·호주·홍콩·유럽 등 22개국에, 밤·옥수수·씨앗 등을 넣은 꿀호떡도 30개국에서 팔리고 있다. 미국과 일본에서 사랑받는 간식은 약과다. 삼립약과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본 돈키호테 전 지점(620개)과 미국 코스트코 200여개 지점에 약과를 납품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그간 H마트, 한남체인 등 한인 마트를 통해 약과가 유통돼 왔지만 현지인들의 관심이 커지며 대형마트에 진출하게 됐다. SPC 관계자는 “수출용 꿀떡과 찜케이크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유럽, 동남아, 중동 등 다양한 국가의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우 이장우 호두과자’로 알려진 부창제과도 국내 인기에 힘입어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운영사 에프지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발생하는 부창제과의 매출 규모는 월 2억5000만원 가량으로 이 중 외국인 구매 비중이 약 20%에 이른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일본 도쿄, 오사카 등 현지 주요 백화점과 쇼핑몰에 입점할 계획이다. 에프지 관계자는 “일본 닛케이신문을 통해 호두과자가 소개되는 등 일본 내 관심이 뜨겁다”며 “향후 미국, 베트남 진출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 ‘한국의 맛’이 트렌드로 식품업계에서는 K디저트 열풍이 일회성 관심을 넘어 지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민텔의 식음료 맛트렌드 보고서에 떡볶이가 소개됐다”며 ”유럽 등 해외에서 한국의 맛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K콘텐트를 계기로 한국 식품에 대해 관심을보이고 있는 이 시점에 해외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K디저트를 수출할 경우 좋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별도의 현지화 없이도 한국식 식품에 호응을 보내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해외 소비자를 위해 새로운 맛과 재료를 시도하는 등 제품 고급화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경미([email protected])

2025.06.27. 13:00

썸네일

금융자산 5400조 시대, 재테크 '나침반' 2만명이 찾다

━ 2025 중앙재테크박람회 “나이가 있다보니 자녀에게 증여·상속세 아끼는 방법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개인적으로 참 유용한 시간이었습니다.” (60대 참가자 김모씨·송파구) 중앙일보가 27일 서울시 강남구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주최한 ‘2025 중앙재테크박람회’가 성황리에 개막했다. 코인 투자 정보를 얻기 위해 온 20대 대학생부터 배우자·자녀 등 온 가족이 함께 온 60대 참가자까지 다양한 연령과 성별의 참가자들이 오전 10시 본행사 시작 전부터 장사진을 이뤘다. 사전등록자 등을 고려하면 27~28일 양일간 열리는 행사에 약 2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중앙재테크박람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행정부 출범으로 변동성이 커진 미국 증시, 빠르게 성장하는 인공지능(AI) 산업, 스테이블 코인의 등장에 힘입어 제도권으로 들어온 암호화폐 등, 최신 자산 시장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됐다. 은행·보험·증권·부동산 분야 등 40여개 업체가 참여해 대표 상품을 소개하고 상담서비스 등을 진행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축사에서 “지난해 가계부문 금융자산이 5400조원으로 작년 한 해에만 60%가 늘었다”며 “국제적인 질서 변화, 기술 발전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중앙재테크박람회가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부동산에 몰려 있는 자금이 보다 생산적이고 혁신적인 곳으로 흘러가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양종희(KB)·진옥동(신한)·임종룡(우리)·이찬우(NH농협) 등 주요 금융지주사 회장과 이호성(하나)·김성태(IBK) 은행장, 조용병(은행연합회)·김철주(생명보험협회)·이병래(손해보험협회)·정완규(여신금융협회)·서유석(금융투자협회) 등 주요 금융협회장이 모두 참석했다. 박람회에 강연자로 참석한 분야별 전문가는 국내외 경제 지형 변화와 투자 대응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오건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은 “미국 정부의 대규모 감세 정책으로 국채 공급이 증가할 것”이라며 향후 금리 변동성이 커지고,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가 지연될 것으로 봤다. 그는 이 같은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금(金)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고 단기보다는 중장기 채권에 분산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미국 중심의 투자에서 벗어나 신흥국 비중을 20%까지 확대하는 글로벌 분산투자 전략을 권장했다. 국내 증시의 경우 글로벌 시장 대비 여전히 저평가됐다면서 조선·방산·원자력·반도체 등의 ‘성장주’와 지주사·증권 등 ‘저평가·고배당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것을 권했다. 김예나 삼성증권 TAX센터장은 자산가들을 위한 절세법을 공개해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금융소득을 가족에게 분산해 2000만원 이하로 유지하면서 종합소득세율(최대 49.5%)을 피하고 분리과세(15.4%) 하라”고 권했다. 이와 함께 증여세 절감을 위해 증여 금액을 과세 기준 기간인 10년 단위로 분산하는 방법도 제시했다. 박정호 명지대 테크노아트대학원 교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친(親) 암호화폐 정책이 본격화하고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기관 자금이 암호 화폐 시장으로 유입하는 등 시장 유동성이 확대할 것으로 봤다. 박 교수는 “비트코인·이더리움 비중을 60% 이상 유지하면서 포트폴리오 일부는 스테이블코인이나 금·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분산하라”고 권했다. 참가자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가족과 함께 온 60대 차모씨는 “부동산을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이 복잡했는데, 언제·어디에 투자해야 하는지 명확한 기준점을 제시해줘서 좋았다”며 “통화량, 물가에 대한 근거까지 자세히 들을 수 있어 믿음이 갔다”고 말했다. 코인 투자에 관심이 많다는 20대 A씨는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박람회 정보를 찾아보고 왔다”며 “평소 주식·코인 등에 분산 투자하고 있는데 거시경제와 정책 전반에 대한 최신 흐름을 알 수 있어 투자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기업과 공공기관도 각각 부스를 운영하며 투자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했다. ▶KB금융그룹은 노후 가구를 위해 생활·건강·가사 등 시니어 지원 서비스를 선보였다. ▶NH농협금융은 비대면 예·적금 가입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맞춤형 상품 찾기 서비스를 제공했고, 최근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산업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는 글로벌 우주항공 분야에 대한 투자법과 상품도 소개했다. ▶국민연금공단은 2026년 1월 1일 시행하는 개정 국민연금법 설명과 노후연금 설계 등을 주제로 참가자들과 상담을 진행했다. ▶IBK기업은행은 재작년 1만명을 넘긴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보이스피싱 제로’ 공익사업을 선보였다. 중앙재테크박람회 둘째 날인 28일에는 채권·주식·공모주 투자법과 절세계좌 활용법,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동향에 관한 강연이 진행된다. 하반기 최대 현안인 부동산 시장 전망에 관한 강연도 이어진다. 중앙재테크박람회 참가는 온라인 사전등록, 현장등록이 모두 가능하다. 허정원([email protected])

2025.06.27. 13:00

썸네일

"서울·지방 집값 격차, 금융위기 때 뛰어넘어" "자는 중에도 올라"

서울 집값이 요동치고 있다. 장기 침체가 이어지는 지방과 딴 세상이다. 정부가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최대 6억원으로 제한하는 등 고강도 대출 규제 방안을 내놓은 배경이다. 27일 중앙일보 주최로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린 ‘2025 중앙재테크박람회’에서도 서울 집값은 주요 화두였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서울과 지방 간 아파트 격차가 벌어지면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수준을 뛰어넘는 초양극화 국면이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서울 대비 지방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지난 1분기 기준 23.9%다. 서울 아파트 한채를 살 돈으로 지방 아파트 네채를 살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비율은 2015년엔 40% 초반이었다. 김 부연구위원은 “특히 6월 들어 서울 집값 상승세가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하반기엔 아파트 입주 물량이 급감하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수급 불일치가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 규제와 상관없이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며 수도권 집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그는 “경기 둔화와 금융 리스크가 하방 요인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국 한국금융연수원 겸임교수 역시 “시중 유동성이 증가했지만 수익형 부동산과 토지시장은 장기 침체고 선호도 높은 아파트 단지만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신축, 한강 뷰, 학군, 교통에 따른 양극화가 심화하고 지방 주요 도시 침체는 장기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부동산 시장이 이미 초과열 상태에 진입해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는 ‘새 정부 주택 정책과 부동산 시장’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서울 지역내총생산(GRDP) 대비 주택 시가총액 비중은 2016년 3.2배에서 2021년 4.8배로 급등했다”며 “현재도 4.2배 수준으로 초과열 상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채 대표는 “2014~21년에 걸친 구조적인 부동산 강세장은 끝났다”며 “최근 5~6월 서울 부동산 시장이 강세장으로 전이되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오늘(27일) 발표된 고강도 대출 규제로 거짓말처럼 빠르게 식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박람회에선 규제가 완화된 재개발·재건축 정책 설명과 전문가 좌담회도 있었다. 오원택 국토교통부 주택정비과 서기관은 “정비사업은 도심 주택 공급에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며 “사업 속도를 낼 수 있는 정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직후 열린 좌담회에 패널로 참여한 백준 J&K도시정비 대표는 “정비사업이 더딘 주요 이유 중 하나는 공사비 분쟁”이라며 “정비사업 절차 간소화도 중요하지만 착공 이후 공사비 무한 상승을 억제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중앙재테크박람회 강연자들은 한결같이 공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서울 집값은 ‘자고 나면 올랐다’가 아니라 ‘자는 지금도 오르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경기는 나쁜데 서울 집값만 오르는 비정상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 교수는 “지속적인 공급 확대와 수요 억제, 유동성 축소 없이는 집값을 잡을 수 없다”며 “비아파트와 정비사업 활성화 등을 통해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윤([email protected])

2025.06.27. 13:00

썸네일

"기업 전기료 최대 25% 감면" 특단 산업전략 꺼낸 英…한국은?

" “우리의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영국이 돌아왔고, 비즈니스를 향해 열려있습니다(Our message is clear-Britain is back and open for business)”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지난 23일(현지시간) 기업 전기요금 부담을 최대 25% 낮추는 ‘신산업 전략(New Industrial Strategy)’을 발표하며 내놓은 포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높아진 산업용 전기요금을 낮춰 제조업을 다시 부흥시키겠다는 취지다. 한국에서도 2년 새 70% 이상 치솟은 산업용 전기요금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英 “2027년부터 기업 전기요금 최대 25% 감면” 27일 영국 스타머 정부에 따르면 10개년 계획으로 설계된 신산업 전략은 ‘전기요금 상승‘과 ‘전력망 연결 지연’이라는 영국 산업의 두 가지 장벽을 해결해 투자를 촉진하고 숙련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업들이 더 쉽고 빠르고 저렴하게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영국을 ‘세계에서 가장 사업하기 좋은 나라(the best place to do business)’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2027년부터 ‘영국 산업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British Industrial Competitiveness Scheme)’을 통해 자동차·항공우주·화학 등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제조업체 7000여곳에 대해 메가와트시(MWh)당 최대 40파운드까지 전기요금을 감면한다. 또 재생에너지 의무화 비용, 전력용량시장 부담금 등도 면제한다. 아울러 철강·화학·유리 등 에너지 집약 사업체 500여곳에 대해선 전력망 요금 지원을 확대한다. 현재 60%인 할인율을 2026년부터 90%로 확대해 전기요금 부담을 대폭 줄인다는 계획이다. 스타머 정부는 “현재 영국 제조업체들은 선진국 중 가장 높은 전기요금을 지불하고 있으며, 사업 확장이나 현대화를 추진하는 기업들은 전력망 연결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들은 오랫동안 영국 기업의 성장을 저해하고 경쟁력을 떨어뜨려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발표는 근본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고, 정부가 산업을 적극 지원해 영국 경제의 잠재력을 실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에너지안보·탄소중립부(DESNZ) 통계를 살펴보면 산업용 전기요금 지수(2010년=100)는 2020년 152.46에서 지난해 328.91로 2배 이상 치솟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요금이 오르면서 유럽 전반적으로 에너지난을 겪은 영향이다. 특히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영국 산업용 전기요금은 2023년 기준 OECD 주요국 중에서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스타머 정부는 높아질 대로 높아진 전기요금이 산업 생태계를 해친다는 판단에서 대대적인 감면 정책을 내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스타머 총리는 “이번 신산업 전략은 영국 경제의 중대한 전환점이자, 과거의 단기적 미봉책에서 벗어나는 분명한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 韓 산업용 전기요금, 2년 새 76% 급등 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 한국의 산업용 전기요금은 OECD 35개국 중 26위(2023년 기준)로 선진국 낮은 편이다. 하지만 산업계에선 ‘인상 속도’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2022년 1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산업용 전기요금은 킬로와트시(kWh)당 105.5원에서 185.5원으로 75.8%(80원) 올랐다. 같은 기간 주택용 전기요금은 109.2원에서 149.6원으로 37%(40.4원) 오르는 데 그쳤다. 과거 산업용 전기요금은 주택용보다 저렴했지만, 2023년부턴 역전됐다. 에너지 비용 상승에 따른 부담을 산업계에만 전가한 셈이다. 경총이 방직·섬유·철강·시멘트·화학·디스플레이 등 전기요금에 민감한 산업 112개 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매출액 대비 전기요금 비중은 2022년 7.5%에서 지난해 10.7%로 확대됐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한국 전기요금이 유럽보다 저렴하다고 하지만, 미국 등과 비교하면 여전히 비싼 편”이라며 “한국처럼 제조업 중심 산업 구조에선 높은 전기요금이 그대로 경영 부담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특히 SK그룹과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최근 울산에 국내 최대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기로 결정하는 등 향후 첨단 산업에 필요한 전력 수요는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경영계에선 수요에 맞는 계절·시간대별 요금제 개선, 산업용 전기요금 기본요금 부과 방식 개선 등 기업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개편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는 “단기간에 산업용 전기요금을 올리다 보니 산업 경쟁력이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상현([email protected])

2025.06.27. 13:00

썸네일

캐나다 군인 급여 20% 인상 논란

  캐나다 국방부는 최근 군 장병들의 급여를 최대 20%까지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시행 방식이 명확하지 않아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데이비드 맥귄티 국방부 장관실은 “이번 투자는 전체 CAF(캐나다군) 보상 체계 기준으로 약 20% 증액에 해당한다”며, “스트레스 직군에 대한 보너스, 초급 군인에 대한 초봉 인상, 전반적인 급여 조정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군인 급여 체계가 직군, 계급, 파견 여부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실제로 모든 장병이 20% 인상을 받게 될지는 불투명하다.   캐나다 국제문제연구소의 샬롯 뒤발-랑투안은 “전면적인 급여 인상이라기보다는 ‘특수수당’ 혹은 보상 패키지 조정 가능성이 크다”며, “명확한 계획 없이 발표된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직 국방부 옴부즈맨 게리 월본 역시 “급여 인상에 관한 국방부의 발표 내용이 모호하며, 급여 인상이 수당이나 주기적 혜택 형태일 수도 있어 혼란을 가중시킨다”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월본은 “군 내부 기대치와 발표 간 괴리가 크면, 또다시 허탈감만 커질 수 있다”며, “급여 외에도 생활비 문제를 해결하려면 지역 간 물가 차이를 반영한 기본급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캐나다군은 기술직, 물류, 의료진, 항공 조종사 등 일부 특수 직군에서 인력 부족을 겪고 있으며, 민간 대비 급여 경쟁력도 낮은 편이다.   앤드루 레슬리 전 중장은 “지난 10년간 정부는 군을 홀대해왔다”며, “이번 인상안은 늦었지만 반가운 조치”라고 평했다. 또, “이번엔 모든 군인이 실질적으로 20% 인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엘 리바르 피셰 국방협회(CDA) 대표 또한 “군의 구인•유지 문제 해결을 위해 급여 인상은 필요조건”이라며, “다만 주거 환경 개선, 장비 확충, 훈련 예산 확보 등도 함께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일부 기지에서는 음용수 부족, 곰팡이, 60년 이상 된 노후 주택 문제까지 보고되고 있으며, 이는 장병 복지와 사기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마크 카니 총리는 최근 총선에서 군 재건 및 보수 강화를 공약했고, 2025 회계연도 국방 예산에 90억 달러를 추가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나토 방위비 지출 기준 충족을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국방부는 1만3천여 명에 달하는 병력 부족 해소를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급여 체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시행안과 시기는 제시되지 않은 상황이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캐나다 군인 급여 인상 캐나다 국방부 캐나다 국제문제연구소

2025.06.27. 6:58

썸네일

점점 멀어져가는 내 집 마련의 꿈…

  토론토, 매물은 넘쳐나는데도 주택 구매 여력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기준 광역토론토(GTA)에는 3만2천 건이 넘는 부동산 매물이 쏟아졌지만, 실제 거래는 저조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거래 침체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모기지 비교 사이트 Ratehub.ca는 최근 전국 주요 도시의 평균 주택 가격과 현행 금리를 바탕으로, 일반적인 주택을 감당하기 위해 필요한 연 소득을 분석했다. 이 분석에 따르면 토론토에서 평균 주택을 구매하려면 연봉 20만6,500달러(한화 약 2억8천만 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Ratehub 측은 평균 주택 가격(콘도 포함)이 4월 $1,009,400에서 5월 $1,012,800으로 약 $2,500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평균 모기지 납입액은 월 $5,129로, 전월 대비 $17 증가했다.   반면 캐나다에서 가장 저렴한 대도시 중 하나인 뉴브런즈윅주 프레더릭턴에서는 평균 주택 가격이 약 $334,700으로, 연소득 $78,200만 있으면 구입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론토보다 집값이 더 비싼 도시는 벤쿠버뿐이다.   벤쿠버의 평균 주택 가격은 $1,177,100로, 모기지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연봉 $237,550이 필요하다. 그러나 벤쿠버는 4월에 비해 $7,500 하락하며 주택 구매 여건이 소폭 개선됐다. 전국 평균 주택 가격은 2024년 5월에 비해 1.8% 하락했지만, 2025년 4월에 비해선 1.9% 상승해 $691,299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지역별 수요 회복 조짐이 보이고는 있으나, 여전히 시장 간 가격 및 거래량의 차이가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해밀턴(Hamilton)은 전국에서 가장 큰 가격 하락을 기록하면서 구매 여력이 가장 크게 개선된 지역으로 꼽혔다.   다만 5월에는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국 주택 거래량이 전월 대비 증가하며 “집값 하락세가 일단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Ratehub는 “이는 초기 징후일 뿐이지만, 일부 구매자들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떨쳐내고 다시 진입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분석은 연 4.38%의 모기지 금리, 6.38%의 스트레스 테스트 금리, 10%의 다운페이먼트, 25년 상환 조건을 기준으로 연 $4,000의 재산세, 월 $150의 난방비까지 반영해 산출된 수치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토론토 연봉 주택 구매 전국 주택 기준 광역토론토

2025.06.27. 6:50

썸네일

'주담대 한도 6억'은 사상 처음…2019 대출 다이어트 쇼크 재현?

내일부터 수도권서 집 살 때 주택담보대출은 6억원을 넘기지 못한다. 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묶은 건 역사상 처음이다. 수도권서 주담대를 받으면 6개월 안에 전입신고를 해야 한다. 서울 집값이 불붙고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가팔라지자 새 정부가 꺼낸 ‘초강수’ 대출 규제다. 상당수 전문가는 대출 수요 억제로 시장을 진정시킬 수 있지만, 근본적인 주택 공급안과 세제 개편이 빠진 금융 규제는 단기 방어선에 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7일 금융위원회가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내놓은 ‘수도권 가계부채 관리 방안’은 하반기 금융권의 대출 총량(정책대출은 제외)을 연초 계획보다 50% 감축하는 게 골자다. 정부는 급격한 대출 총량 다이어트를 위해 수도권ㆍ규제지역 대상으로 주담대 한도 제한, 주택구입 시 전입의무 부과, 다주택자 주담대 금지,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 등 긴급 처방(조치)을 내놓았다. 시장에선 수도권ㆍ규제지역 주담대 최대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한 조치를 가장 센 처방으로 꼽았다. 이미 금융권에선 예비 대출자의 소득에서 빚을 갚을 능력(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ㆍDSR)은 물론, 금리 변동 위험까지 따져 대출 한도(스트레스 DSR)를 정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빚을 낼 수 있는 최대한도까지 설정하는 삼중 압박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 대출을 옥좼던 2019년 ‘12ㆍ16 부동산 대책’보다 파급이 더 클 수 있다. 당시엔 투기과열지구 내 15억원 넘는 아파트에 대한 주담대 금지 등 강남권 초고가 아파트 대상으로 대출을 제한했다. 이번엔 예비 대출자가 타깃이 되면서 사실상 ‘수도권 전반으로’ 대출 수요를 억누르기 때문이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로 서울 입성이 어려울 수 있다. 특히 빚 갚을 능력이 있는 고소득자가 직격탄을 받는다. 그동안 연 소득 2억원 상당의 고소득자는 DSR 40% 규제를 받더라도 주담대로 약 14억원을 빌릴 수 있었다. 하지만 규제가 강화되면 서울ㆍ수도권서 주담대 한도는 6억원으로 이전보다 57% 깎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13억4543만원)를 고려하면 적어도 7억원 이상의 현금을 쥐고 있어야 서울에 아파트를 살 수 있다는 얘기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고강도 대출 규제가 무리한 영끌 수요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앞으로 서울 한강변 일대의 14~15억원 상당 아파트를 사려면 현금 9~10억원을 들고 있어야 하는데 갭투자도 차단돼 쉽지 않다”며 “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면 빚투나 패닉바잉(공포 매수)이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도“이번 대출 규제로 서울 고가아파트 밀집 지역은 수요 감소로 숨 고르기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만으로는 중ㆍ장기적으로 집값을 안정화하긴 쉽지 않다는 의견도 많다는 점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이번 대책은 단기적으로 시장 과열을 진정시키기엔 효과적이지만 장기적으로 공급ㆍ세제ㆍ주택금융 등 전반적인 정책 개편이 병행돼야 주택시장이 안정화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대출 규제로 수요를 일시적으로 억제할 순 있지만, 한번 오른 가격은 쉽게 떨어지긴 어렵다”며 “오히려 6억원 대출 한도로 투자할 수 있는 10억원 미만의 중소형 아파트로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함영진 랩장도 ‘6억원에서 8억원대에 살 수 있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 서울 외곽지역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염지현.김지선([email protected])

2025.06.27. 2:21

썸네일

티웨이항공 신임 대표에 이상윤 소노인터내셔널 항공TF 총괄 선임

대명소노그룹에 인수된 티웨이항공이 이상윤 소노인터내셔널 총괄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27일 티웨이항공은 이사회를 열고 이상윤 총괄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 신임 대표이사는 대한항공 출신이다. 대한항공에 20여년간 재직하며 운항점검정비공장 기체 정비 담당, 정비기획부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수주 담당, 인재개발실 인사 관리, 정책지원실 정책기획팀장 등을 거쳤다. 이후 소노인터내셔널에서 항공사업 태스크포스(TF) 총괄을 맡아 대명소노그룹의 항공사업 진출에 핵심 역할을 해왔다. 티웨이항공측은 이 대표이사 선임에 대해 “인사관리 직무 경력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조직의 콘트롤타워 역할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또 “대형 항공사에서 기체 정비와 엔진 MRO 사업 등을 담당한 경험으로 티웨이항공의 항공 안전성 및 정비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표이사는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 가고,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는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대명소노그룹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과 티웨이항공 및 티웨이항공 모회사 티웨이 홀딩스에 대한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티웨이항공을 인수한 대명소노그룹은 향후 국토교통부 대주주 적격성 심사 및 항공운송사업 면허 변경 승인 등 주요 인허가 절차를 순차적으로 이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수정([email protected])

2025.06.27. 1:53

썸네일

“듣고나니 명확한 투자기준 생겼어요”…‘중앙 재테크박람회’ 온 가족이 경제 공부

“나이가 있다보니 자녀에게 증여·상속세 아끼는 방법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개인적으로 참 유용한 시간이었습니다” (60대 참가자 김모씨·송파구) 중앙일보가 27일 서울시 강남구 SETEC에서 주최한 ‘2025 중앙재테크박람회’가 성황리에 개막했다. 코인 투자 정보를 얻기 위해 온 20대 대학생부터 배우자·자녀 등 온 가족이 함게 온 60대 참가자까지 다양한 연령과 성별의 참가자들이 오전 10시 본행사 시작 전부터 장사진을 이뤘다. 사전등록자 등을 감안하면 27~28일 양일간 열리는 행사에 약 2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재테크박람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행정부 출범으로 변동성이 커진 미국 증시, 빠르게 성장하는 인공지능(AI) 산업, 스테이블코인의 등장에 힘입어 제도권으로 들어온 암호화폐 등, 최신 자산 시장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됐다. 은행·보험·증권·부동산 분야 등 40여개 업체가 참여해 대표 상품을 소개하고 상담서비스 등을 진행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축사에서 “지난해 가계부문 금융자산이 5400조원으로 작년 한 해에만 60%가 늘었다”며 “국제적인 질서 변화, 기술 발전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중앙재테크박람회가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부동산에 몰려 있는 자금이 보다 생산적이고 혁신적인 곳으로 흘러가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양종희(KB)·진옥동(신한)·임종룡(우리)·이찬우(NH농협) 등 주요 금융지주사 회장과 이호성(하나)·김성태(IBK) 은행장, 조용병(은행연합회)·김철주(생명보험협회)·이병래(손해보험협회)·정완규(여신금융협회)·서유석(금융투자협회) 등 주요 금융협회장이 모두 참석했다. ━ 국내외 경제 지형 변화…전문가의 투자법은 박람회에 강연자로 참석한 분야별 전문가들은 국내외 경제 지형 변화와 투자 대응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오건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은 “미국 정부의 대규모 감세 정책으로 국채 공급이 증가할 것”이라며 향후 금리 변동성이 커지고,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의 금리인하 시기가 지연될 것으로 봤다. 그는 이 같은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금(金)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고 단기보다는 중장기 채권에 분산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미국 중심의 투자에서 벗어나 신흥국 비중을 20%까지 확대하는 글로벌 분산투자 전략을 권장했다. 국내 증시의 경우 글로벌 시장 대비 여전히 저평가됐다면서 조선·방산·원자력·반도체 등의 ‘성장주’와 지주사·증권 등 ‘저평가·고배당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것을 권했다. 김예나 삼성증권 TAX센터장은 자산가들을 위한 절세법을 공개해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금융소득을 가족에게 분산해 2000만원 이하로 유지하면서 종합소득세율(최대 49.5%)을 피하고 분리과세(15.4%) 하라”고 권했다. 이와 함께 증여세 절감을 위해 증여 금액을 과세 기준 기간인 10년 단위로 분산하는 방법도 제시했다. 박정호 명지대 테크노아트대학원 교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친(親) 암호화폐 정책이 본격화하고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기관 자금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유입하는 등 시장 유동성이 확대할 것으로 봤다. 박 교수는 “비트코인·이더리움 비중을 60% 이상 유지하면서 포트폴리오 일부는 스테이블코인이나 금·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분산하라”고 권했다. ━ 온 가족 함께 한 투자자들…“명확한 기준 생겼다” 참가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가족과 함께 참가한 60대 차모씨는 “부동산을 어떻게 해야 할 지 생각이 복잡했는데, 언제·어디에 투자해야 하는지 명확한 기준점들을 제시해줘서 좋았다”며 “통화량, 물가에 대한 근거까지 자세히 들을 수 있어 믿음이 갔다”고 말했다. 코인 투자에 관심이 많다는 20대 A씨는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박람회 정보를 찾아보고 왔다”며 “평소 주식·코인 등에 분산투자하고 있는데 거시경제와 정책 전반에 대한 최신 흐름을 알 수 있어 투자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기업과 공공기관도 각각 부스를 운영하며 투자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했다. ▶KB금융그룹은 노후 가구를 위해 생활·건강·가사 등 시니어 지원 서비스를 선보였다. ▶NH농협금융은 비대면 예·적금 가입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맞춤형 상품 찾기 서비스를 제공했고, 최근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산업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는 글로벌 우주항공 분야에 대한 투자법과 상품도 소개했다. ▶국민연금공단은 2026년1월 1일 시행하는 개정 국민연금법 설명과 노후연금 설계 등을 주제로 참가자들과 상담을 진행했다. ▶IBK기업은행은 재작년 1만명을 넘긴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보이스피싱 제로’ 공익사업을 선보였다. 중앙 재테크박람회 둘째 날인 28일에는 채권·주식·공모주 투자법과 절세계좌 활용법,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동향에 관한 강연이 진행된다. 하반기 최대 현안인 부동산 시장 전망에 관한 강연도 이어진다. 중앙재테크박람회 참가는 온라인 사전등록, 현장등록 모두 가능하다. 허정원([email protected])

2025.06.27. 1:07

썸네일

연소득 2억, 20억짜리 집살 때 대출 한도 최대 8억 감소 [Q&A]

이번 대출 규제로 인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 감소는 연 소득 1억원 이상의 가구가 10억원 이상의 주택을 매매할 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강화된 대출 규제를 이미 계약을 맺은 사람에게는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정식 계약을 맺기 전에 관할 지자체에 허가를 받아야 하는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내 주택은 관공서에 토지거래계약허가를 신청한 날을 기준으로 경과 규정을 두기로 했다. 또 정식 계약이 아닌 가계약은 인정하지 않는다. Q : 강화된 대출 규제로 주담대 한도는 얼마나 줄어드나? A : 수도권·규제지역에서 연 소득 2억원인 사람이 20억원의 집을 살 때 원래는 약 14억까지 대출이 가능했다. 하지만 규제 강화로 6억원까지만 대출이 되기 때문에 약 8억원의 한도가 감소한다. 연 소득 1억원인 사람이 같은 지역에서 10억원의 주택을 사면 기존에는 6억98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했지만, 규제 이후에는 한도가 9800만원 줄어든다. 반면 수도권 중위소득(연 6000만원)에 해당하는 사람은 원래부터 6억원까지 대출이 안 되기 때문에 이번 규제로 줄어드는 주담대 감소분은 없다. Q : 전세대출이나 중도금·이주비 대출 경과 규정은 어떻게 적용? A : 28일 이전에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을 이미 납부했다면 기존 대출 규정대로 돈을 빌릴 수 있다.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사람도 종전 대출 규정대로 적용을 받는다. 중도금·이주비 대출은 28일 전까지 입주자 모집공고가 됐다면, 바뀐 대출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장 조합원은 28일 이전에 관리처분인가 이뤄졌다면 역시 기존 대출 규정을 적용한다. 하지만 이미 공고한 사업장의 분양권 등이 28일 이후에 전매됐다면, 바뀐 대출 규제 적용 대상이다. Q : 토허제 지역 내 주택의 경과 규정은 어떻게 적용? A : 대출 규제가 시행되는 28일 이전에 구청에 토지거래계약허가 신청을 했다면 대출 규제 적용을 받지 않는다. 토허제 지역은 구청의 허가 없이는 정식 계약을 맺을 수 없다는 특수성을 고려했다. Q : 대환 대출을 하거나 대출금을 증액할 때는 어떻게? A : 대출금이 늘거나 다른 은행으로 갈아타기를 하면 강화된 조치가 적용된다. 하지만 대출금 증액 없이 대출 기한만 연장하거나 금리 또는 만기 조건만 변경되는 재약정은 종전 규정을 그대로 유지한다. Q : 가계약도 경과 규정상 계약으로 인정하나? A : 가계약은 정식 계약으로 인정 못 받는다. 반드시 28일 전에 정식 계약을 체결한 경우만 경과 규정 적용을 받을 수 있다. Q : 2주택 이상이 6개월 내 집을 모두 처분하면, 주담대를 받을 수 있나? A : 2주택 이상은 처분 조건부로 주담대 신청 자체가 안된다. 일단 주택을 1주택으로 줄여 놓고, 남은 1주택을 6개월 내로 처분하겠다는 조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Q : 처분 조건으로 주담대를 받은 1주택자가 기한 내 집을 못 팔았을 때 불이익은? A : 처분 조건부 1주택자는 주담대 실행일로부터 6개월 안에 기존 주택을 다른 사람 이름으로 명의 이전 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대출금이 즉시 회수되고 향후 3년간 주택 관련 대출을 받을 수 없다. 중도금·이주비 대출의 경우 신규 주택 소유권 이전 등기일을 기준으로 6개월 이내에 처분해야 한다. Q : 계약은 맺었지만, 대출 신청을 못 했다면? A :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자금대출은 28일 이전에 계약을 맺었다면, 아직 대출 신청까지 못 했어도 바뀐 대출 규제가 아닌 원래 규정대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신용대출은 대출 신청일을 기준으로 경과 규정을 적용한다. Q : 수도권·규제지역 6억원 주담대 한도는 1인 기준인가? A : 주담대 6억원 한도 제한은 담보 대상이 되는 주택 1개 기준이다. 특정 주택을 살 때 혼자서 사든, 여러 사람이 공동명의로 사든 빌릴 수 있는 주담대는 6억원까지라는 의미다. 이렇게 주택을 산 사람은 1주택자가 되기 때문에 수도권·규제지역에서 다른 집을 추가로 살 때 기존 집을 처분하지 않고서는 주담대가 또 나오지 않는다. 김남준([email protected])

2025.06.27. 1:04

썸네일

법원이 제동 건 고려아연 신주발행…경영권 분쟁 새 국면

고려아연의 우호지분으로 평가됐던 현대자동차그룹 해외법인 HMG글로벌에 대한 신주발행에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고려아연은 “경영상 필요에 의한 것”이라고 했지만, 영풍은 “모두가 피해자가 됐다”고 날을 세웠다. 다만 대법원 판단이 남아 있어 당장 경영권 분쟁의 판도가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 法, 영풍 손 들었다…고려아연 우군 줄어들까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2부(부장 최욱진)는 영풍이 고려아연을 상대로 제기한 신주 발행 무효확인 소송에서 “고려아연이 발행한 104만 5430주의 신주는 무효”라며 영풍 측의 손을 들어줬다. 고려아연은 2023년 9월 현대차그룹의 해외법인인 HMG글로벌과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 협력 등을 약속하면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신주 104만5430주를 발행했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고려아연 지분 5%와 이사회 의석 한 자리를 확보하게 됐다. 발행 당시 영풍 측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31.57%로 최대주주였지만, 현대차 미국법인에 신주 5%를 발행하면서 고려아연 측의 지분율은 32.10%로 역전됐다. 재판부는 “고려아연이 출자에 참여하지 않은 HMG글로벌은 고려아연의 정관상 ‘외국의 합작법인’이 아니므로, 신주발행이 정관을 중대하게 위반했다”며 “신주발행이 기존 주주의 신주인수권을 침해해 무효”라고 판시했다. 다만 “친환경 및 중장기적 성장을 위해 신주 발행이 이뤄졌다고 볼 수 있으며 경영권 분쟁이 존재한다는 사정만으로 경영권 강화 목적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영풍은 향후 신주 발행 무효가 확정되면 최 회장 측 우호 지분율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풍은 1심 판결에 대해 “이번 판결은 기업 지배 구조와 주주권 보호에 중요한 선례가 될 것”이라며 “위법한 신주발행으로 인하여 피해를 입은 모든 당사자들에게 사과하고 피해 회복을 위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고려아연은 “경영상 필요에 의한 신주발행이 적법하게 진행됐다”며 즉각 항소하겠다고 했다. 항소심에선 외국의 합작법인과 관련된 고려아연 정관의 제정 취지와 의미를 상세히 소명해 적정성을 인정받겠다는 입장이다. 고려아연 측은 판결이 확정돼 현대차 측 지분이 없어지더라도 경영권에는 영향이 없을 거라고 주장한다. 현대차 측은 지난 1월과 3월 고려아연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았음에도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는 점을 들어서다. 판결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신주의 효력이 유지된다는 점도 관건이다. ━ 길어진 법정 다툼…경영권 향배는 고려아연과 영풍 간 법적 분쟁은 장기화 할 전망이다. 우선 법원이 1심과 2심에서 고려아연의 손을 들어준 ‘상호주 제한’에 대한 대법원 결정이 남았다. 현재 영풍·MBK 연합 측은 고려아연 지분 약 43~46%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가운데 영풍이 보유한 25.4%에 대해선 의결권 제한 여부를 둘러싼 법적 판단이 남은 것이다. 이 때문에 영풍은 의결권을 제한한 정기주총 자체를 취소해야한다는 소송도 냈다. 반면 고려아연은 자회사 SMC가 영풍 지분을 보유하면서 형성된 순환출자 구조를 근거로 영풍이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 일부 또는 전부가 제한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길어진 경영권 분쟁으로 당국의 조사와 수사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4월 유상증자 과정에서 부정거래를 한 혐의로 고려아연을 압수수색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지난 5월 고려아연에 대한 조사를 착수하고 자료를 확보했다. 김수민([email protected])

2025.06.27. 0:41

썸네일

中BOE, 아이폰 패널 ‘연 1억대' 생산 능력… 韓공급망 맹추격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가 애플 아이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망을 공략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 애플의 최대 공급사는 기술력에서 앞선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지만, BOE가 생산 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며 추격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26일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BOE는 연간 1억대 규모의 아이폰용 OLED 패널 생산 능력을 구축했다. 이는 올해 예상되는 BOE의 아이폰용 OLED 패널 총 출하량인 4500만대의 2배가 넘는 규모다. 유비리서치는 BOE가 올해 하반기에 출시되는 아이폰 17 시리즈에 패널 공급을 성공할 경우 출하량이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애플은 모바일용 OLED 시장에서 가장 큰 손으로 꼽힌다. 올해 2월 액정표시장치(LCD)를 탑재한 ‘아이폰SE 3세대’를 단종시키면서 현재 애플의 모든 스마트폰에는 OLED가 탑재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아이폰용 OLED 공급 물량은 삼성디스플레이(2820만대), LG디스플레이(1700만대), BOE(1070만대) 순이다. BOE는 현재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 16e에 탑재되는 OLED를 주로 공급하고 있지만, 애플 내 공급망 확대를 계속 노리고 있다. 애플은 최상위 기종인 아이폰 프로와 아이폰 프로 맥스 모델에 전력 효율이 더 우수한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OLED 패널을 사용하는데, 제조 기술 난도가 높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만 공급하고 있다. 향후 BOE가 기술력을 확보해 애플의 LTPO OLED 품질 테스트를 통과할 경우 대규모 생산 라인을 기반으로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도 있다. 김준호 유비리서치 애널리스트는 “BOE의 공세가 거세지면 국내 업체들의 단가 협상력 약화가 불가피하다”며 “한국 업체들이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며 애플과의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기술 초격차로 BOE의 추격을 따돌린다는 계획이다. 애플이 내년에 출시할 첫 폴더블폰에 적용될 무편광판 OLED 패널 기술 ‘온 셀 필름(OCF)', 2027년부터 아이폰 탑재가 점쳐지는 차세대 LTPO3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BOE가 LTPO 시장에 진입할 즈음이면 국내 기업들은 이미 다음 세대 기술을 양산하고 있을 것”이라며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자체적인 노력과 함께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가람([email protected])

2025.06.27. 0:37

썸네일

"하반기 재테크 제대로 짚어준다" 2만명 시선집중 [중앙재테크박람회]

27일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개막한 ‘2025 중앙 재테크 박람회’에 첫날에만 8000여명의 관람객이 몰리는 등 ‘재테크 나침반’을 찾기 위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이번 행사는 중앙일보가 주최하고, 국토교통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행연합회·금융투자협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여신금융협회 등이 후원했다. 이날 오전 개회식에서 박장희 중앙일보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전세계 자산시장이 다변화하는 가운데,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는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중요한 건 탄탄한 신뢰와 면밀한 대비다. 이번 박람회가 경제적 자유에 실질적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국민들의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기술발전과 국제질서의 변화 등이 시장의 변동성을 더 키우는 상황인 만큼, ‘중앙 재테크 박람회’는 투자자들이 정확한 정보를 인식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번 중앙 재테크 박람회는 재테크 전반의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머니랩관’과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따른 투자 전략을 점검해보는 ‘부동산관’, 글로벌 투자 트랜드를 살펴볼 수 있는 ‘해외투자관’ 등 3개관으로 구성돼 있다. 첫날 프리미엄 세미나에선 김진일 고려대 교수의 ‘새 정부 경제 정책 기조와 글로벌 시나리오’, 김예나 삼성증권 TAX센터장의 ‘자산가들의 절세법’, 고태훈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이사의 ‘글로벌 일등기업의 성장과 함께하는 방법’,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의 ‘인구감소 시대의 부동산 생존전략’, 김승주 고려대 교수의 ‘가상자산 스펙트럼’ 등이 성황리에 진행됐다. 행사는 오는 28일까지 이어지며 사전등록과 현장등록분을 합치면 이틀간 약 2만명의 방문객이 행사장을 찾을 전망이다. 두번째 날에는 해외투자·부동산·가상화폐 등 재테크 인사이트 강연 외에도 공개방송, 명품감정 등 특별한 콘텐트가 마련돼 있다. 고석현([email protected])

2025.06.26. 23:56

썸네일

DB그룹, 이수광 회장 선임…"전문경영인 체제 본격화"

DB그룹이 이수광(81) 전 DB손해보험 사장을 그룹 회장으로 27일 선임했다. DB에 따르면 1944년생인 이 신임 회장은 전주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해 경제기획원 사무관을 거쳐 1979년 DB그룹에 합류했다. 동부고속, 동부화재(현 DB손해보험) 등 주요 계열사 대표를 지냈다. DB손해보험 재임 당시 회사의 수익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고효율·고수익 경영기조가 정착되는 토대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회장이 지난해 7월부터 맡은 한국농구연맹(KBL) 총재직은 겸임한다. DB는 “글로벌 무역 전쟁 격화, 급격한 산업구조 변동과 인공지능(AI) 혁명, 경영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 전문성과 경영능력이 검증된 전문경영인들을 중심으로 사업경쟁력과 생존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회장 선임을 통해 DB그룹은 이 회장을 중심으로 김정남 보험사업그룹장, 고원종 금융사업그룹장, 이재형 제조서비스사업그룹장이 함께 그룹 경영을 이끄는 본격적인 전문경영인 체제에 들어섰다. 기존 김남호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김준기 창업회장 장남인 김 명예회장은 2020년 7월부터 5년간 그룹 회장직을 이끌어왔다. DB는 “이번 인사를 계기로 대주주와 전문경영인이 번갈아가며 경영을 맡는 일본 토요타 사례처럼 전문경영인에 의한 자율·책임경영 체제가 확고히 뿌리내리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김남호 명예회장은) 대주주 일가의 일원으로서 그룹의 비전과 발전의 큰 틀을 제시하고 전문경영인들이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상현([email protected])

2025.06.26. 23:55

썸네일

LG, '우주'에서 새 먹거리 찾는다…"누리호 4·5차 발사 참여 논의"

LG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우주항공 산업을 공략한다. 올해와 내년 예정된 누리호 4·5차 발사에도 기술적으로 참여할 전망이다. LG는 2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우주항공청(KASA)과 ‘민간 주도 우주항공산업 확대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LG 관계자는 “민간 기업이 발전을 주도하는 우주산업 생태계를 의미하는 ‘뉴스페이스(New Space)’ 관점에서 LG의 역할과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엔 정수헌 LG기술협의회 의장(부사장), 노승원 LG이노텍 최고기술책임자(CTO·전무), 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 CTO(전무), 제영호 LG전자 C&M표준연구소장(상무) 등 LG 계열사 주요 기술 경영진이 참석했다. 우주항공청에선 윤영빈 청장, 존 리 우주항공임무본부장 등이 자리했다. LG와 협력 중인 국내 유일 달탐사 로봇 로버를 개발한 ‘무인탐사연구소‘도 이날 참석했다. 오는 11월 누리호 4차 발사와 내년으로 예정된 누리호 5차 발사에 LG가 참여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LG 관계자는 “어떤 기술과 방식으로 참여할지는 아직 논의 단계”라고 설명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2016년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우주 탐사용 우주복에 리튬이온배터리 공급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우주복 배터리는 우주 비행사의 생명 보존을 위한 산소 공급 장비, 통신 장비, 방사능 측정기 등 최첨단 장비의 심장 역할을 한다. 그만큼 보수적이고 엄격한 NASA 테스트를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한 것이다. 우주항공 관련 스타트업도 적극 육성하고 있다. LG는 최근 무인탐사연구소와 함께 경기도 연천에서 달 표면과 유사한 조건으로 꾸려진 테스트베드에서 양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달 탐사 로봇 로버 주행 테스트에 성공했다. 로버엔 지구와 전혀 다른 토양 환경과 진공 상태를 견디기 위한 특수한 바퀴와 우수방사능을 견딜 수 있는 특수 합금 소재 등이 적용됐다. 여기엔 LG이노텍 카메라 모듈도 탑재됐다. 무인탐사연구소는 이날 2032년에 로버를 달에 착륙시키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LG가 우주항공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검토하는 배경엔 기존 산업만으로 한계에 다다를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자리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글로벌 우주산업 규모가 2030년 5900억 달러(약 800조원)에서 2040년 1조1000억 달러(약 1500조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이달 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LG전자 판매법인을 방문한 자리에서 “현재의 격화되고 있는 경쟁 상황에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5년 뒤에는 어떤 준비를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지, 어떤 선택과 집중을 해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전략 마련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우주항공청도 민간 기업의 우주 산업 진출을 위한 지원을 지속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윤영빈 청장은 “다양한 기업이 우주 분야에 뛰어들어 민간이 뉴스페이스 핵심 주체로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민간의 역량이 산업 전반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경쟁력 확보를 뒷받침하는 기업친화적 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나상현([email protected])

2025.06.26. 23:54

썸네일

호남권 교양교육협의체 하계 세미나, 우석대서 열려

[OSEN=홍지수 기자] 호남권 교양교육협의체의 2025학년도 하계 세미나가 27일 우석대 전주캠퍼스 대학 본관 22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국립순천대학교 교양교육원이 주최하고 전국대학교양교육협의체가 후원했으며, 호남권 교양교육협의체 소속 26개 대학의 실무자들이 참석해 교양교육의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세미나는 손승남 국립순천대교양교육원장의 환영사로 시작됐으며, 손영진 국립순천대 교수는 ‘지역혁신중심대학지원체계(RISE)에서 지·산·학 협력과 대학 교양교육의 역할과 기능’을 주제로 첫 발표를 진행했다. 이어 김혜경 국립군산대 교수는 ‘교양교육의 질 관리를 위한 교양교과목 인증제’를 주제로 발표하며, 체계적인 질 관리 방안을 제안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2025학년도 추진 사업과 호남권 교양교육포럼 개최 계획 등 주요 안건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조법종 우석대  교양대학장은 ‘호남권 교양 공동 교육과정 개발 방안’을 제안하고, 백제 세계유산을 활용한 지역 연계 교양교육의 가능성에 대해 소개했다. 조법종 우석대 교양대학장은 “교양교육은 지역과 대학이 함께 성장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교육 분야이다”라며 “이번 세미나가 대학 간 협력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도출하고, 향후 교양교육의 질적 도약을 위한 기반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홍지수([email protected])

2025.06.26. 23:45

썸네일

뉴스타부동산 LA본사 새 단장

뉴스타부동산(회장 제니 남)은 최근 LA 본사 건물 외벽을 새롭게 단장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벽화는 ‘독도 화가’로 알려진 권용섭 화백이 작업한 것으로, 전통 산수화 풍경에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을 생동감 있게 담아냈다. 제니 남 뉴스타부동산 회장은 “8가와 뉴햄프셔는 많은 차량과 사람들이 오가는 거리다. 이번 벽화가 지나가는 분들께 잠시나마 힐링이 되고, 기분 좋은 인상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뉴스타부동산 제공]뉴스타부동산 la본사 뉴스타부동산 la본사 뉴스타부동산 회장 회장 제니

2025.06.26. 23:32

썸네일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