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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발 맞고 14발 쐈다…이란, 미국에 사전통보 후 미사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전격 발표한 이스라엘·이란 휴전은 미국과 이란의 사전에 조율된 ‘약속 대련’ 직후 이뤄졌다. 이란은 절제된 미사일 보복, 미국은 반응을 자제하며 긴장 해소의 메시지를 교환했다. 장기전과 확전이 부담스러웠던 양국이 서로의 상징적 시설을 타격했다는 ‘체면 살리기’에 만족하고 휴전의 명분을 찾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은 이날 미국의 자국 핵시설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 미사일 14발을 발사했다. 하지만 이란은 공격 전 미국과 카타르에 계획을 미리 통보했다. 카타르는 공습 1시간 전 자국 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했고 미군 역시 공격에 대비하고 있었다. 이란으로선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처음으로 미국에 공습을 당한 만큼 대응 공격은 반드시 필요했다. 명분을 얻으면서도 미국과의 정면 충돌을 피하는 길을 택해야 했다. 이는 이란이 알우데이드 기지를 타격한 이유이기도 하다. 중동 내 최대 미군기지(병력 1만여 명)로 전투기 등 항공기도 100대가량 보유한 곳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란으로선 중동 최대 미군기지를 공격했다는 상징성을 가져가려 했다”며 “중동 국가 중 이란과 가장 우호적인 관계인 카타르에 기지가 위치했다는 점에서 ‘보여주기식 공격’을 사전조율하기가 수월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과의 확전은 전혀 염두에 두고 있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일광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는 “트럼프로선 이란의 지하 핵시설 ‘최후 보루’로 떠오른 포르도를 공격한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란 상징성을 얻은 데다 이란의 적극적인 협상 의지를 끌어낸 것에 만족하고 출구전략을 모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호([email protected])

2025.06.24. 8:41

[사진] 이스라엘·이란에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전용헬기 마린원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에 “이스라엘과 이란 모두 휴전 협정을 위반하고 상대방을 공격했다”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AP=연합뉴스]

2025.06.24. 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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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관중 앞에서 ‘6연승’ KIA 잡았다, 홍원기 감독 “불펜진 역할 충실히, 임지열이 공격 이끌었다” [오!쎈 고척]

[OSEN=고척,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6연승을 달리고 있던 KIA 타이거즈를 잡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키움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와의 경기에서 9-6으로 승리하며 2연패를 끊었다.  선발투수 김윤하는 이날 개인 15연패 탈출에 도전했다. 4회까지는 승리요건을 갖추고 있었지만 5회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면서 승패없이 4이닝 7피안타(2피홈런) 5볼넷 6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연패 기록이 더 늘어나지는 않았지만 15연패를 끊지도 못했다.  박윤성(1이닝 무실점)-이준우(1이닝 1실점)-조영건(1이닝 무실점)-원종현(1이닝 무실점)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은 팀 승리를 지켰다. 주승우는 시즌 1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키움 타선은 13안타 1홈런을 몰아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임지열이 시즌 4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4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 활약. 송성문, 어준서, 김동헌은 멀티히트를 때려냈다.  KIA는 1회초 선두타자 이창진과 박찬호가 연달아 볼넷을 골라냈고 최형우가 선제 스리런홈런을 날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키움은 3회말 선두타자 어준서, 김동헌의 연속 안타에 이어서 전태현이 1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한 점을 만회했다. 임지열의 안타로 이어진 1사 만루 찬스에서는 최주환이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한순간에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그렇지만 KIA는 4회초 선두타자 한준수의 솔로홈런으로 다시 리드를 되찾아왔다.  리드를 내준 키움은 4회말 선두타자 주성원과 어준서가 연속안타를 날렸다. KIA는 선발투수 윤영철을 이호민으로 교체했지만 김동헌이 1타점 적시타를 날려 동점을 만들었고 전태현은 볼넷을 골라냈다. 무사 만루에서 송성문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경기를 뒤집었다. 임지열은 희생플라이를 날려 6-4로 달아나는 점수를 뽑았다. KIA도 5회초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최형우가 볼넷을 골라냈고 오선우와 김석환이 연속안타를 때려내며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결국 김윤하는 승리요건을 갖추지 못하고 박윤성과 교체됐다. 한준수는 4-6-3 병살타를 치면서 1점을 득점하는데 그쳤다. 6회 1사에서는 이창진이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다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키움은 6회말 1사에서 전태현이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송성문이 안타를 때려내며 1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KIA는 최지민을 성영탁으로 교체했지만 임지열이 스리런홈런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5회 무사 만루 위기 상황에 올라 온 박윤성이 최소 실점으로 잘 막아준 덕분에 흐름을 넘기지 않고 리드를 지킬 수 있었다. 이후 등판한 불펜 투수들 역시 각자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줬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타선에서는 임지열이 공격을 이끌었다. 6회에 터진 스리런홈런은 승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한 방이었다”고 덧붙였다. 키움은 이날 시즌 11번째 매진(1만6000석)을 기록했다. 홍원기 감독은 “고척돔을 가득 채워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뜨거운 응원이 큰 힘이 됐다. 내일도 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주중 3연전 첫 경기를 승리로 기분좋게 시작한 키움은 오는 25일 선발투수로 라클란 웰스를 예고했다. KIA는 아담 올러가 선발투수로 나선다. /[email protected] 길준영([email protected])

2025.06.24. 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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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으로 만든 평화…트럼프, 휴전 서두른 이유 있었다

좀처럼 끝날 것 같지 않았던 이스라엘과 이란이 23일(현지시간) 전격 휴전하기로 한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권이 작용했다. 당초 이 전쟁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시작했다. 따라서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아무리 동맹인 미국이 휴전을 중재하더라도 자국에 위협이 되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는 데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판단해야 휴전에 동의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미국의 21일 이란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핵시설에 대한 전격적인 벙커버스터 공격은 이스라엘을 설득하는 데 주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SNS에 “우리가 때린 이란 시설들은 완전히 파괴됐고, 모두가 그것을 알고 있다”며 성과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을 서두른 또 다른 이유는 과거 장기전의 실패 교훈에 있다. 미국은 알카에다 세력과 오사마 빈 라덴 체포를 명분으로 2001년 시작한 아프간 전쟁이 진퇴양난의 수렁에 빠진 기억이 생생하다. 이라크와 아프간 전쟁을 합하면 5000명이 넘는 미군 전사자가 발생했다. 1조 달러에 이르는 전쟁 비용도 미국 경제에 심각한 상처를 남겼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도 전쟁 확대는 큰 부담이었을 공산이 크다. 그는 집권 1기 때 “우리는 중동(전쟁)에 7조 달러를 썼지만 아무것도 안 남았다”고 하는 등 과거 미국이 벌인 전쟁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세계의 경찰국가 역할을 더는 맡지 않겠다는 대선 공약으로 재집권에 성공했는데 약속과 달리 이스라엘-이란 전쟁에 개입하자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로 대표되는 자신의 코어 지지층에서 강한 반대가 이어지는 상황도 정치적 부담이 됐을 거란 관측이다. 김형구([email protected])

2025.06.24. 8:39

[사진] 미군기지 공격 자축하는 이란인들

이란이 23일(현지시간) 카타르의 미군기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며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다만 이란은 미국과 카타르에 공격 계획을 미리 통지해 제한된 수준으로 보복했다. 카타르 미군기지 공격을 자축하는 테헤란의 이란인들. [로이터=연합뉴스]

2025.06.24. 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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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운전' 조사받은 이경규 "약 먹고 운전 안 된다는 인식 부족"

경찰이 개그맨 이경규씨(65)를 약물 운전 혐의로 정식 입건하고 24일 소환 조사했다. 이씨는 조사에서 공황장애 약을 복용한 채 운전한 사실을 인정하며 부주의를 시인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이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소환해 약물 복용 경위와 운전 당시 상황 등을 조사했다. 조사는 오후 9시부터 약 1시간 45분간 진행됐다. 이씨는 지난 8일 오후 2시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약물을 복용한 상태로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그는 차종이 같은 타인의 차량을 운전하다 절도 의심 신고를 받았다. 이후 출동한 경찰이 실시한 간이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정밀 검사에서 양성 결과를 회신하면서 피의자로 전환됐다. 이씨는 조사 뒤 취재진에 "공황장애 약을 먹고 운전하면 안 된다는 것을 크게 인지하지 못했다"며 "먹는 약 중 그런 계통의 약이 있다면 운전을 자제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말씀을 드리고, 저 역시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함께 있던 변호인은 입장문을 대독하며 이씨가 10년간 공황장애를 앓아왔고, 사건 전날에도 처방약을 복용했으나 몸 상태가 나빠져 병원에 가기 위해 직접 운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변명의 여지가 없는 부주의였다"고 밝혔다. 도로교통법 제45조는 약물로 인해 정상적인 운전이 어려운 상태에서의 운전을 금지하고 있다. 처방약이라도 집중력이나 인지 능력을 저하시킬 경우 이를 복용하고 운전하면 약물 운전 혐의가 성립한다. 이씨는 타인의 차량을 운전한 상황에 대해 "내 차 키를 손에 들고 있었고, 차량 문이 열린 상태였다. 운전한 차량의 키도 차량 내부에 있어 시동이 걸린 것"이라며 주차 관리 요원의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 끝으로 그는 "오랫동안 믿고 응원해준 팬분들께 실망드린 점을 사과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의 진술 내용을 바탕으로 처분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해준([email protected])

2025.06.24. 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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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 줄자 시장 안도, 코스피 3년9개월 만에 최고

중동발 리스크로 살얼음을 걷던 국내외 금융·원자재 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 이란·이스라엘 간 무력충돌이 봉합 신호를 보내면서다. 24일 한국의 코스피는 전일 대비 2.96% 오른 3103.64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3100을 넘은 건 2021년 9월 27일(3133.64) 이후 약 3년9개월 만이다. 코스닥 지수 역시 800.93으로 전 거래일 대비 2.06% 상승해 11개월 만에 800선을 회복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합의 소식으로 유가가 하락하고,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외국인·기관투자가의 순매수가 살아났다. 이날 달러 대비 원화값은 주간장 기준 전날 대비 24.1원 오르며(환율은 하락) 1360.2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4.31%)와 SK하이닉스(7.32%) 등 반도체 대표주들이 강세장을 이끌었다. 26일(한국시간)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시장 기대를 상회하는 약 88억 달러(약 12조원)의 3분기 매출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마이크론은 반도체 업황을 점칠 수 있는 ‘풍향계’로 불린다. 삼성전자는 6만500원으로 마감해 약 3개월 만에 ‘6만전자’를 회복했다. SK하이닉스는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했다. 삼성SDI(4.43%)·LG에너지솔루션(2.21%)·에코프로(14.12%) 등 2차전지주도 강세였다.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정책 기대감에 코스피는 새 정부 출범 이후 단 이틀을 제외하고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중동 정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며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이 예정대로 입법되고, 기업들도 자사주 매입 등 적극적 주주환원에 나선다면 코스피가 내년 상반기 360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오는 7월 9일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종료, 불확실한 미국 연방준비제도 금리 인하 시기 등으로 올해 하반기엔 단기 조정이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도 진정세로 접어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지시간 24일 오전 2시 기준 미국 서부텍사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 종가(배럴당 68.51달러)보다 3.94% 하락한 배럴당 65.81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브렌트유 선물도 전날(71.48달러)보다 3.57% 떨어져 배럴당 68달러에 거래됐다. 전날엔 이른바 ‘약속 대련’으로 해석되는 이란의 보복 군사행동이 벌어진 직후 브렌트유와 WTI는 각각 7% 급락하며 마감했다. 2022년 8월 이후 최대 낙폭이었다. 이틀간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셈이다. IG의 분석가인 토니 시커모어는 “휴전 소식으로 인해 원유 가격에 내재된 위험 프리미엄이 사실상 사라졌다”고 말했다.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는 시장 점유율 확대 등을 이유로 지난 4월부터 점진적으로 하루 생산량을 늘렸고, 다음 달 6일 추가 공급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 둔화로 원유 수요는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황성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해협의 실질 봉쇄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고 본다면 유가는 중장기적으로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며 “하반기 추정 유가는 배럴당 62달러”라고 전망했다. 박유미([email protected])

2025.06.24. 8:37

[사설] 초유의 증인 없는 총리 청문회, 이래서 협치 되겠나

━ 자료 제출 거부, 여당선 야 의원 공격도 ━ 다수 의석 믿고 검증 절차 무력화하나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어제(24일) 증인 한 명 없는 상태로 진행됐다. 청문회 시작부터 “2000년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이후 총리 청문회에 증인 채택이 없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국민의힘 이종배 특위위원장)는 비판이 야당에서 쏟아졌다. 여당은 “야당이 증인 명단을 자꾸 바꿔 결렬된 것”(김현 의원)이라고 반박했으나 국회 다수당의 책임이 크다. 김 후보자는 재산 형성 과정에 의혹이 제기됐다. 2019년 말 마이너스 5억7701만원이던 자산이 올해 1억5492만원으로 늘었다. 5년간 7억3000여만원이 증가했으나 확인된 수입은 연 1억원의 세비 정도다. 야당은 “추징금 납부액을 포함해 8억원이 빈다”고 주장한다. 김 후보자는 2억원은 전처가 부담했고, 6억원은 각각 두 번의 경조사와 출판기념회, 장모 증여로 받은 돈이라고 해명했다. 일반 상식으로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이 문제는 지난 22일 이재명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와 가진 관저 회동에서도 거론됐다. 이 대통령은 “청문회에서 본인의 해명을 지켜보자”고 했다. 그렇다면 김 후보자는 국민이 납득하도록 최선을 다했어야 옳았다. 국회 청문회에서 제삼자의 증언을 듣는 절차는 매우 중요하다. 민주당도 2022년 5월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에서 김앤장 법률사무소 대표를 불러 보수 20억원을 두고 송곳 질문을 이어갔다. 그런데 김 후보자 청문회에선 당사자 이외의 증언을 들을 수 없으니 온종일 문답을 해도 의혹은 그대로다. 김 후보자는 국회 요구 자료도 상당 부분 제출하지 않아 청문회에선 “무자료 총리”라는 비난까지 나왔다. 증인 없이 자료도 안 내면 김 후보자의 말만 믿으라는 얘기인가. 이날 김 후보자는 한덕수 전 총리를 두고 “반면교사로 삼겠다”고 말하더니 자료 미제출 이유를 묻자 한 전 총리의 선례를 이유로 댔다. 실망스럽다. 다수당의 힘을 믿고 국회 통과 걱정은 안 하는 듯하다. 그러나 행정 각부를 통할하는 총리의 인사청문회마저 요식행위처럼 넘기면 이어질 장관 후보자 청문회는 보나 마나다. 정부와 국회 권력을 독점했다고 국무위원 검증 절차를 무력화하면 야당과의 협치는 어렵다. 더욱이 일부 여당 의원은 청문회장에서 오히려 야당 청문위원의 병역 문제까지 공격하니 고성이 안 나오겠나. 김 후보자 청문회가 부실하게 지나가면 앞으로도 정부·여당에선 증인 채택을 방해하고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행태를 반복하지 않을지 염려스럽다. 부실한 검증은 민심의 이반을 부를 뿐이다. 이 대통령이 야당 대표 앞에서 청문회 검증을 약속했는데 총리 후보자와 여당이 안이하게 대처하는 태도는 우려스럽다. 오늘 청문회라도 자료를 제대로 제공하고 야당과 국민을 납득시켜야 한다.

2025.06.24. 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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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법원개혁 맡을 사법제도비서관에 이진국 내정

이재명 정부의 검찰·법원 개혁을 맡을 대통령실 사법제도비서관에 이진국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내정됐다고 복수의 여권 관계자가 전했다. 이 교수는 동아대 법학과를 졸업해 독일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국형사법학회 선출직 회장을 역임한 형사소송법 전문가다.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내던 시절 민주당 혁신위원(2023년)과 공천관리위원(2024년)을 지내며 권리당원 권한 확대 및 공천 업무에 관여했다. 사법제도비서관은 대통령실이 최근 조직개편 때 민정수석 산하에 신설한 직책이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 6일 브리핑에서 “검찰과 사법부가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는 최후의 보루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필요한 과제를 담당할 사법제도비서관을 설치해 주요 현안을 담당하도록 하겠다”고 소개했다. 정치권에서는 검찰의 수사·기소 분리나 대법관 증원 등을 사법제도비서관이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교수는 과거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에 대해 “입법기술적으로 섬세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남긴 바 있다. 이 교수는 또 지난해 11월 이 대통령의 위증교사 사건 1심 재판을 앞두고 한 법조전문지 기고글을 통해 “위증교사죄의 객관적 요건뿐 아니라 주관적 요건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무죄로 선고돼 사필귀정으로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함께 호흡을 맞출 정무비서관에는 김병욱 전 민주당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의원은 경기 성남 분당을에서 20~21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과거 이 대통령의 최측근 의원 모임인 ‘7인회’ 출신이다. 오현석([email protected])

2025.06.24. 8:33

大실망한 중국 임시 감독 "명단을 내 마음대로 못 꾸린다고?"... 中, 韓 만나기도 전에 '삐거덕'

[OSEN=노진주 기자] 중국 축구대표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중국 ‘소후닷컴’은 24일(한국시간)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대표팀 선수 명단을 자율적으로 정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14일 중국축구협회는 중국이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자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을 경질했다. 후임으로 올해 2월 중국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이끌고 202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8강 탈락)에 나섰던 데얀 주르예비치 감독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임시로 지휘봉을 맡긴단 계획이다. 중국은 오는 7월 7일부터 16일까지 한국에서 열리는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참가한다.  7일 한국과 첫 경기를 치르고, 일본, 홍콩과 차례로 맞붙는다. ‘소후닷컴’은 “최근 여러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주르예비치 감독이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새 감독이 됐다. 그는 동아시안컵에 중국을 이끌고 참가한다. 하지만 그의 부임에 앞서 중국은 이미 AFC에 50명 예비 명단을 제출한 상태인데, 이 명단은 주르예비치가 아닌 직전 이반코비치 감독이 작성한 것이다.  주르예비치 감독은 이러한 상황에 상당히 실망스러워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반코비치 감독이 제출한 50인 예비 명단은 변경할 수 없다. 다시 말해, 주르예비치 감독은 동아시안컵에 출전할 23명의 최종 명단을 이 50명 안에서만 선택해야 한다. 만약 그가 선호하고 대회에 데려가고 싶은 선수가 이 명단에 없다면, 그를 뽑을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소후닷컴’은 한국의 명단 발표에도 귀를 기울였다. 매체는 “한국 대표팀은 이미 동아시안컵에 출전할 2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대부분 K리그 소속 선수들로 구성됐고, 그중 2~3명은 국가대표팀 주전 선수들이다. 쉽게 말해 한국은 2군급 전력을 보낸 셈이다. 일본 역시 자국 리그 선수들 위주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 모두 국내파 선수들로 동아시안컵에 나서는 상황에서도 중국 대표팀이 승리를 거두기란 여전히 쉽지 않다”라고 현실을 직시한 뒤 “이런 상황 속에서 주르예비치 감독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전략은 수비를 단단히 하고 역습 기회를 노리는 것이다. 그는 왕위둥을 팀 핵심으로 삼고 중요한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왕위둥은 과거 주르예비치 감독이 U-20 대표팀을 이끌 당시 주공격수로 활약했다. 두 사람은 깊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만약 왕위둥이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한다면 중국 대표팀이 동아시안컵에서 일본과 한국을 꺾고 우승할 가능성도 생긴다”라고 희망회로를 돌렸다. /[email protected] 노진주([email protected])

2025.06.24. 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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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노총 출신 첫 노동장관, 노조 편향 우려 불식해야

━ 노란봉투법과 정년 연장 부작용 최소화하고 ━ 노사정 대화 복원, 노동 개혁 대타협 모색을 실용주의를 천명한 이재명 정부의 첫 내각 인선은 파격이었다. 64년 만의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 후보자를 내는가 하면 전문성 있는 기업인을 발탁했고, 전 정권의 장관을 유임시켰다. 고용노동부 장관에는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인 김영훈 한국철도공사 기관사를 내정했다. 민주노총 출신 첫 노동장관 후보로, 2004년 철도노조 위원장을 지낸 뒤 2010~2012년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했다. 노란봉투법과 주 4.5일제 도입, 정년 연장 등 노사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서는 노동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노동 현장 출신 장관의 등장에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대통령실은 “전 정부의 노동 탄압 기조를 혁파하고 노란봉투법 개정 등 ‘일하는 사람의 권리’를 강화하기 위한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반면에 ‘친노조’ 정책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경영계는 긴장하고 있다. 새 정부가 노동시장 이중구조 해소 등을 내세우며 노동권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일자리와 연계된 노동 현안 처리에는 균형감각이 필요하다. 노조에 대한 손해배상 제한과 사용자 범위를 확대하는 노란봉투법은 기업 활동을 제약할 수 있다. 주 4.5일제와 정년 연장도 기업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 노동자의 권리 강화도 중요하지만 ‘기울어진 운동장’이 돼서는 곤란하다. 고용노동 정책의 키를 쥔 장관은 각종 정책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대안을 마련하는 데 힘써야 한다. 고용노동부가 업무보고에서 밝혔듯 경영계의 우려를 참고해 새로운 노란봉투법 입법안을 마련해야 한다. 근로시간 단축이나 정년 연장도 기업의 상황과 실현 가능성 등을 반영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일자리가 사라지면 노동권 강화는 공염불일 뿐이다. 경제 전반의 상황을 고려한 노동 정책을 펼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현장 출신이란 강점을 살려 노동계와 활발한 소통은 하되, 이제 정책 책임자가 된 만큼 ‘노조의 대변인’이 아닌 노사정의 가교 역할에 충실하길 기대한다. 민주노총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들여 ‘노사정 사회적 대화’를 복원하는 등 노동 개혁을 위한 대타협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노조가 원하는 노동 정책만을 반영해서는 안 된다. 2023년 기준 노조 조직률은 13%에 불과하다. 대기업과 공공기관을 대표하는 양대 노총의 주장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면, 고용 정책은 사라져 버릴 수 있다. 비노조 근로자와 앞으로 근로자가 될 청년층의 고용 문제 등까지 포괄하는 정책과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노조에 매몰된 정책에만 치중한다면 김 후보자의 임명을 “민주노총의 정치적 청구서가 날아오는 신호탄”이라고 했던 야당의 비판이 괜한 말이 아닐 수 있다.

2025.06.24. 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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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망법이라 했는데…” 송미령 유임 논란에 여당 찾은 우상호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24일 국회를 찾았다. 전날 이재명 대통령의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유임 결정에 따른 더불어민주당 내부 파문을 가라앉히기 위해서다. 우 수석은 이날 오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약 45분간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전날 이 대통령이 원내지도부와의 만찬에서 송 장관 유임 결정을 탕평 차원의 인사라는 취지로 직접 설명했음에도 파문은 이날도 이어졌다.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송 장관은 ‘농망법(農亡法, 양곡법 개정안과 농수산물가격안정법을 칭한 말)’이란 말로 농민 가슴을 멍들게 한 전력이 있다”며 “송 장관이 전 정권에서의 과오를 반성하고 새 정부의 운영 철학에 맞게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받아들이겠지만 마뜩잖다는 원내 기류를 전달한 것이다. 농해수위 소속 한 의원은 “인사권은 대통령의 권한이니 뭐 어쩌겠냐”면서도 “송 장관은 지난 정부에서 거부권을 주도해 우리가 강하게 비판해온 사람 아니냐”고 말했다. 농해수위 소속 임미애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농정의 수장은 농민들로부터 최소한의 신뢰를 받는 분이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우 수석은 이날 간담회 뒤 기자들에게 “(농해수위원들이) 반발하는 농업단체 관계자들에게 약속했던 정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다는 약속을 분명히 해줘야 할 것 같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려에 관해서는 송 장관으로부터 약속을 받겠다고 답했다”며 “송 장관 본인이 이 문제에 대해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이 대통령은 송 장관이 사회적인 충돌 혹은 이해관계에 있어서 다른 의견들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들어보고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직접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강 대변인은 “장관은 임기제는 아니지 않냐”며 “임명권자의 뜻 이상으로 임명된 분이 어떤 식으로 적극적으로 대민 행보를 하고, 국민주권정부답게 국민들의 불만 사항이나 요구에 어떻게 응하느냐도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송 장관의 태도 변화를 꼬집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양곡법에 대해 ‘새 정부의 철학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는데 국민들 시각에서는 매우 비겁한 태도”라며 “과거 대통령에게 재의 요구를 건의했던 법안들에 대해 그 누구도 아닌 본인의 소신과 철학을 중심으로 국민께 상세히 설명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서윤.조수빈([email protected])

2025.06.24. 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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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칼럼] 대학을 바라보는 시각-이건희 회장과 노무현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서울대를 10개 만들고, 지역대학을 획기적으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참신한 아이디어다. 그러나 좀 더 구체적인 대학정책 수립에 참고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2000년대 초 한국의 경제 지도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정치 지도자 노무현 대통령이 보여준 대학에 대한 시각을 소개하고자 한다. 내가 2002년 7월 서울대 총장에 취임한 후 며칠 안 지나 삼성그룹 회장실에서 부부 동반 만찬 제의가 왔다. 전혀 예상 못 한 일이었다. 우리 부부는 당시 이건희 회장 부부와 일면식도 없었다. 게다가 나는 1990년대 내내 재벌 개혁을 주장해왔고, 특히 삼성의 자동차 산업 진출에 대해 비판적이었다. 대학 경쟁력 위해 거액 지원 이 회장 서울대 없애 평준화 시도 노 대통령 대학 경쟁력은 국가 경쟁력을 좌우 더 많이 투자하되 폭넓은 자율 필요 이 회장은 대화 도중 대학 발전이 곧 국가 발전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고, 내가 앞으로 서울대를 어떻게 이끌 계획인지 궁금해했다. 나는 소수정예화(입학 정원 감축), 다양성을 통한 창의성 제고(지역균형 선발), 기초학문 강화(기초교육원 설립), 호연지기 배양(신입생 세미나 코스 개발), 국내외 학문 개방(세계 일류 대학과 적극 교류) 등을 통해 서울대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학생들을 ‘용지불갈(用之不竭·아무리 써도 마르지 않음)’한 인재로 키우겠다고 답했다. 이에 이 회장은 “그렇게 많은 일을 하려면 자금이 필요하지 않으냐”고 물었다. 나는 물론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아무리 좋은 계획도 재정 없이는 실행 불가능하다며 삼성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였다. 아울러 이 지원이 서울대가 우수 인재를 기업에 공급하는 데 밑거름이 되고 나아가 국가 전체에 이익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서울대는 내 임기 중 삼성으로부터 커다란 액수의 현금을 용도제한 없이 기부받았다. 이에 더해 숙원사업이던 미술관 건축, 호암교수회관 증·개축 사업 등을 현물로 지원받았다. 현금과 현물을 합하면 총 1000억원에 이르렀다. 그 지원이 없었더라면 교수 봉급 인상, 대학원 장학제도 강화, 250여 가구의 교수아파트 신축, 생명과학부 대폭 지원 등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당시 삼성 측은 이러한 천문학적 지원이 세상에 알려지길 원하지 않았다. 뒤늦게나마 진실로 깊은 감사를 표한다. 한편 2003년 2월에 취임한 노무현 대통령은 처음부터 서울대를 없애려고 했다. 그는 경직된 대학 서열과 과도한 입시 경쟁이 각종 사회 문제의 근원이라고 믿었고, 그 중심에 서울대가 있다고 공공연히 말했다. 대통령에 취임한 지 한 달도 안 되어, 그는 서울 시내의 한 대학교수를 통해 나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서울대를 물리적으로 해체하진 않되, 첫 번째 방법은 학부를 없애고 대학원 대학으로 전환하자는 것이었다. 이에 나는 세계 유수 대학 중 학부가 없는 경우는 없다며 반대했다. 두 번째 방안은 일단 서울대를 포함한 모든 국립대학에 번호를 부여하고, 학생이 무작위로 번호를 선택해 대학에 들어가게 하자는 것이었다. 이것은 명백히 고교평준화를 연장한 대학 평준화 방안이자, 대학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말살하는 길이었다. 내가 서울대 폐지 시도를 거부하자, 노 대통령의 압박이 시작됐다. 작은 예 하나만 소개한다. 황우석 교수의 ‘사이언스’ 조작이 드러나기 전, 청와대는 논문 공동저자들을 초청해 오찬을 열었다. 서울대 총장인 나도 당연히 초청받았다. 그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나에게 “총장님은 오늘 여기 왜 오셨습니까?”라고 물었다. 당황한 나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곁에 있던 교수가 무언가를 메모해 건네자, 그는 “아까 말은 농담이었습니다”라고 했다. 나는 ‘제 대답도 농담이었습니다’라고 응수했다. 노 대통령의 독특한 화법을 감안하더라도 참기 어려운 수모였다. 노무현 정부 내내 대학입시 제도를 두고 서울대와 청와대의 입장차는 계속되었다. 2005년, 서울대는 2008년부터 통합교과형 논술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하였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에 분노한 노 대통령은 김진표 교육부총리를 청와대로 불러 “서울대 총장 옷을 벗겨야겠어요. 사표를 받아야겠는데 어떻게 해야 하죠?”라고 물었다. 김 부총리는 “논술 강화는 내신과 수능의 변별력 부족을 보완하려는 조치인데, 이것으로 서울대 총장을 물러나게 하면 해외토픽감”이라며 반대했다고 한다. 우리에게 대학이란 무엇인가? 대학은 기존 지식을 전달하고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곳이다. 그래서 대학경쟁력은 국가경쟁력을 좌우한다. 한편 대학은 투자를 토양으로 자율을 공기로 발전하는 유기체다. 현재 한국의 대학은 더 많은 투자, 그리고 더 폭넓은 자율에 목말라한다. 나는 이재명 정부가 대학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또 충분한 자율을 허용할 것을 권고한다. 그렇게 하면 지식의 전달을 넘어 지식을 창출하려고 애쓰는 대학에 반가운 단비가 될 것이다.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전 서울대 총장

2025.06.24. 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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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국무회의 주재

이재명 대통령이 6·25 전쟁 기념일을 하루 앞둔 2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한 예우가 이뤄지 는지 점검해 보라”고 말했다. 김현동([email protected])

2025.06.24. 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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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가' 토트넘 韓 투어, 손흥민이 빠진다? 깜짝 주장 등장..."위약금 내고 빨리 판매할 수 있다"

[OSEN=고성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캡틴' 손흥민(33) 없이 한국 땅을 밟게 될까. 다니엘 레비 회장이 다음 달 프리시즌 한국 투어 전에 그를 판매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토트넘 뉴스'는 23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손흥민 매각을 위해 위약금을 낼 준비가 돼 있다. 손흥민의 잠재적인 토트넘 이탈은 레비 회장에게 몇 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북런던에서 10년을 보낸 손흥민은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획득한 뒤 올여름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 현재 그의 이적 확률은 50%다. 하지만 그의 토트넘 이탈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라고 짚었다. 손흥민은 올여름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는 2025-2026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 토트넘으로서도 손흥민을 매각해 이적료를 챙길 마지막 기회인 만큼 그가 떠나고 싶어 한다면 놓아줄 생각으로 알려졌다. 특히 손흥민은 다시 한번 사우디아라비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영국 언론인 벤 제이콥스에 따르면 알 아흘리, 알 나스르, 알 카디시야 3개 구단이 손흥민 영입을 위해 이적료 4000만 유로(634억 원)와 연봉 3000만 유로(475억 원)를 준비했다. 임금만 3년간 9000만 유로(약 1426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이다. 다만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더라도 이적 시기는 빨라야 8월 중순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타임즈'에 따르면 손흥민은 한국에서 열리는 토트넘과 뉴캐슬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 출전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 토트넘이 주최 측과 계약에 이 같은 조항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타임즈는 "토트넘은 손흥민을 팔 의향이 있다. 하지만 한국으로 프리시즌 투어를 떠나기 전에 그를 매각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라며 "토트넘은 지난 1월 손흥민의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발동했다. 구단 측에선 그의 상업적 가치 때문에 더 긴 계약을 맺길 원했으나 손흥민이 거절했고, 토트넘이 그를 공짜로 놓치지 않기 위해 1년 연장했다"라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내달 일본과 한국을 방문해 프리시즌 투어를 진행한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과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이 때문에라도 손흥민과 당장 작별할 수는 없는 토트넘이다. 'BBC' 역시 "손흥민과 토트넘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중동의 여러 클럽들이 이를 기회로 삼으려 하고 있다"라며 "소식통에 따르면 손흥민은 다음 시즌 전에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있지만, 아시아 투어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가 팀에 없으면 투어 주최 측과 관련해 큰 문제가 생길 위험이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 투어에서 상업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나 토트넘 내부 소식에 능통한 존 웬햄은 다른 의견을 내놨다. 그는 "손흥민은 여러 팀들과 연결되고 있다. 그가 사우디로 향한다면 이적료는 5000만 파운드(약 926억 원), 다른 리그라면 3000만 파운드(약 555억 원) 수준이 될 거다. 적절한 제안이 온다면 토트넘은 손흥민이 방한 경기에서 뛰지 않을 시 지불해야 하는 위약금을 그냥 내고 계약을 체결할 거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웬햄은 "아마 위약금은 200만 파운드(약 37억 원) 정도가 될 수도 있다. 어쨌든 토트넘이 모두에게 적합한 좋은 제안을 받는다면 계약을 어기고 벌금을 낼 수 있다. 토트넘이 손흥민 판매 이적료에 그 비용을 포함시킬 거라고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중요한 건 손흥민의 뜻이다. 그가 빠르게 새로운 도전을 펼치길 원한다면 토트넘이 다음 팀에 위약금까지 받아내는 방안도 있다. 손흥민이 다시 한번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한국 팬들과 만날지 혹은 다른 팀 유니폼을 입게 될지 시선이 집중된다. 일단 토트넘 뉴스는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아도 팀에 기여할 수 있다고 봤다. 매체는 "토트넘은 손흥민이 떠난다면 상당한 이적료를 챙길 수 있다. 그러나 그는 내년에도 여전히 유용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토트넘 뉴스는 "토트넘은 다음 시즌 50경기 이상 소화하게 될 수도 있기에 스쿼드 뎁스가 중요하다. 손흥민은 유럽대항전 경험이 많을 뿐만 아니라 여전히 매우 좋은 로테이션 옵션이다. 따라서 토트넘이 마지막 시즌 동안 주장을 지키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토트넘 뉴스, 토트넘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2025.06.24. 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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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해수부 12월까지 부산 이전하라” 장관에 지시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2월 말까지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 완료를 검토하라고 24일 강도형 해수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부산 지역 핵심 대선 공약이던 해수부 이전을 최대한 이른 시일 내 마무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12월 안에 해수부 이전 완료가 가능한지 방안을 검토해 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에 강 장관은 “여러 부분에 있어 A부터 Z까지 답은 준비돼 있다”고 답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발언은) 부지, 건물 등 너무 순차적으로 진행할 때 일이 늦어질 수 있으니, 만약 (부산에) 갈 수 있다면 그 건물의 형태는 굳이 신경 쓰지 말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고 설명했다. 당초 해수부는 지난 20일 국정기획위원회 업무보고 과정에서 부산 이전 시점을 2029년으로 제시했다. 2029년 12월까지 청사를 새로 준공해 이전하는 방식이었다. 이에 국정위는 해수부 업무보고를 중단시키며 “내용도 안일하고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이 해수부 부산 이전 연내 완료를 직접 지시한 것이다. 24일 오전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는 이 대통령 취임 후 네 번째로 열린 회의였다. 이주호 국무총리 직무대행과 강 장관 등 전 정권에서 임명된 국무위원들과 함께, 전날 유임 통보를 받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회의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서유기』의 에피소드를 인용하며 “파초선(芭蕉扇)이라는 작은 부채를 마녀가 들고 있는데, 부채를 한 번 부치면 천둥·번개가 치고 두 번 부치면 태풍이 불고 세상이 뒤집어진다”며 “아주 작은 부채지만, 세상은 엄청난 격변을 겪는다. 권력이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하시는 일, 작은 사인 하나가 여러분한테는 아주 작은 한순간 또는 거의 의미 없는 것일지 모르지만, 그 판단에 의해 누군가는 죽고 살고 그런 게 쌓이면 나라가 흥하고 망한다”며 “그런 책임감을 갖고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주기를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선 이달 말로 종료 예정인 수송용 유류에 대한 유류세 한시 인하 조치가 두 달 연장됐고, 승용차 개별소비세 한시적 인하 조치도 연말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다음 달 3일 ‘이 대통령 취임 30일 기자회견’을 검토하고 있다. 역대 대통령이 대개 취임 100일 회견을 했던 것과 달리 그 시기를 확 앞당기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언론과 활발히 만나왔다. 취임 일주일째인 지난 10일 용산 대통령실 구내매점에서 기자단과 비공식 티타임을 가진 데 이어 다음 날(11일)에도 기자 식당에 돌연 나타나 일부 출입기자와 점심식사를 했다. 지난 16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도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15분간 가졌다. 이 대통령은 최근 주변에 “국정 속도를 더 내야 하는데 왜 이렇게 속도가 더딘가. 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 욕심이 특히 많은 이 대통령에겐 30일이란 곧 100일 같은 시간”이라며 “이 대통령이 언론 그리고 국민과의 소통 의지가 강한 스타일이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싶은 것들이 벌써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석.윤지원([email protected])

2025.06.24. 8:28

김건희 특검에 ‘자금추적 드림팀’…전문가 대거 파견받는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자금 추적과 회계 분석에 특화된 전문가 20여 명을 대거 파견받는다. 24일 특검팀과 각 기관 등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3명)와 한국거래소(2명)를 비롯해 금융감독원(4명), 국세청(2명), 검찰(9명) 등에서 특검팀에 파견할 수사 인력이 잠정 결정됐다. 특검팀 구성 중 이례적으로 많은 이 분야 전문가 수다. 검찰에선 회계분석 전문 수사관 4명과 자금추적 전문 수사관 5명을 파견할 예정이다. 금융·증권범죄 수사 전문가인 윤재남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수사과장 등이 합류한다. 윤 과장은 검찰 내 금융·증권 분야 첫 1급 공인 전문수사관이다. 금융감독원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을 조사를 맡았던 조사국과 자본시장 특별사법경찰국(특사경) 소속 인력 등으로 파견자를 정하고 파견 관련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예보에선 조사기획부·조사국 근무 경력을 기준으로 파견자를 선별했다. 예보는 부실금융회사 및 부실채무기업 등에 대한 책임 조사와 관련자의 재산 조사를 담당한다. 국세청의 경우 ‘국세청의 중수부’로 불리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소속 직원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탈세 혐의 파악을 위해 자금을 추적하는 데 전문성을 보여 온 만큼 특검팀에서도 계좌추적을 담당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거래소는 이상 거래 추적 등에 전문성이 있어 앞서 검찰 파견 근무 경험이 있는 부장·과장급 직원을 보내기로 했다. 이들 공무원 파견이 모두 완료돼 수사팀 진용을 모두 갖출 경우 자금·계좌추적에 능한 ‘드림팀’이 탄생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도이치모터스·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등 경제범죄가 특검의 주요 수사 대상인 만큼 김 여사의 자금 흐름을 쫓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숙명여대는 전날 교육대학원 위원회를 개최해 표절 의혹이 일었던 김 여사의 「파울 클레의 회화적 특성에 관한 연구」(1999년) 석사 논문에 대한 학위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민대도 김 여사의 「아바타를 이용한 운세 콘텐트 개발 연구」(2008년) 박사 논문에 대한 학위 취소 절차에 착수했다. 특검팀이 표절 논란에 관련된 이들 대학까지 수사 범위를 넓힐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진호.이영근([email protected])

2025.06.24. 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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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리의 시시각각] 감사한 액수, 국민도 받게 해주든지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되자마자 터져 나온 각종 의혹을 보면서 처음엔 별 감흥이 없었다. 흔히 민주당 지지자들이 귀족학교라 부르는 국제학교에서 학비 비싸기로 유명한 미국 사립대 유학으로 이어지는 자녀 입시 과정에 드리운 '아빠 찬스' 논란은 기시감이 상당해 놀랍지 않았다. 또 낙선 등으로 아무 돈벌이 없이 몇 년을 정치 낭인으로 지내는 동안 아이들 유학까지 보내도 절대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는 민주당 핵심 인사들의 화수분 같은 재테크 실력 역시 이미 수차례 목격한 터라 그러려니 했다. 야당이나 언론이 아무리 비판한들 당장 감옥 갈만한 명백한 불법이 드러나지 않으면 기어이 임명을 강행할 거라는 학습된 무기력도 사실 있었다. 속된 말로 결말이 정해진 재미 없는 이슈였다. 석연찮은 김민석 후보 자금 출처 민주당 화수분 된 출판기념회 특권 버리고 제도 개선 나서야 그런데 김 후보자 본인과 민주당 사람들의 '주옥같은' 해명 발언을 듣고 있자니, 옛 기억이 점점 선명해지면서 속에서 열불이 났다. 의원 사무실에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까지 설치해 자신이 위원장을 맡은 산자위 소속 공공기관들로부터 본인 시집 판매 명목으로 대놓고 돈을 걷고도 오히려 나중에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영전한 이가 반면교사 아닌 롤 모델이라도 된 걸까. 문재인 정부의 한 의원 겸직 장관은 후보자 시절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식비는 명절 고기 선물로 충당해 세 식구 한 달 생활비로 60만원밖에 안 들었고, 출판기념회 한 번 해서 벌어들인 7000만원으로 전세대출 갚았다"고 했다. 이런 놀라운 능력으로 한 해 학비만 4000만원 넘는 외국인학교에 딸을 보내고도 2016년 8400만원이던 재산을 5년 만에 6억원 넘게 불렸다. 그런가하면 뇌물 수수 의혹으로 수사받던 어떤 민주당 의원 집에선 압수 수색 과정에서 무려 3억원의 현금이 쏟아졌다. 이때도 전가의 보도처럼 출판기념회 얘기가 나왔다. 돈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어떻게 손에 쥐었느냐가 핵심인데도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약한 통장 잔고를 들이대며 늘 청렴 코스프레를 해왔다. 하지만 실은 이렇게 출판기념회 등을 방패 삼아 어디선가 출처 없이 솟아나는 돈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숱한 죄과를 저질렀다. 이를 본 국민은 상식적 눈높이로 이 사람들이 망신당할 만큼 당했으니 이젠 다들 처신에 신중을 기할 거라 기대했다. 그런데 웬걸. 정작 본인들은 이를 망신이 아니라 특권의 과시라 여겨 오히려 이 방면 능력을 키운 모양이다. 뻔뻔함이 더 늘었으니 하는 말이다. 어제(24일)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만 봐도 알 수 있다. 야당이 지난 5년 동안 의원 세비 등 신고 수입 5억원보다 8억원 더 많은 13억원을 어떻게 지출할 수 있었는지 자금 출처를 따져 묻자 김 후보자는 구체적 내역을 공개하는 대신 경조사비와 출판기념회 두 번, 장모님의 생활비 지원을 언급하며 "감사한 액수지만 과한 경우는 없다"고 했다. 근로소득도, 그렇다고 투자 수익도 아닌 타인으로부터 거저 받은 6억~8억원을 그저 "감사한 액수"로 퉁칠 수 있는 대범함에 놀랐다. 보통 사람 같았으면 자금 출처 없다고 엄청난 세금 두드려 맞았을 일이다. 앞서 20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김 후보자는 "국회의원이 (경조사와 출판기념회) 그런 경험할 때 통상적 액수와 맞춰봐도 맞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행사 네 번에 6억원 정도 벌어들이는 게 통상적 액수란다. 다른 민주당 인사들도 비슷한 얘기를 한다. 성치훈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은 한 방송에서 재산 형성 관련 연일 김 후보자에게 맹공을 퍼붓고 있는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정치에 입문한 지 얼마 안 돼 출판기념회가 이렇게 이용되고 있는지 잘 못 깨닫고 있다"고 했다. 쉽게 말해, 당신은 의원 경력 짧아 못 받아봐 모르는 모양인데 이게 관례라는 소리다. 이런 허튼 소리를 당당하게 하려면 국민도 이런 감사한 액수를 받을 수 있게 해주라. 그게 아니라면 출판기념회 제도를 개선하든가. 안혜리([email protected])

2025.06.24. 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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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만 외치다 신뢰 잃은 박단 사퇴, 의·정대화 급물살 탈 듯

1년 4개월째 이어진 의·정 갈등 국면에서 전공의 집단사직 투쟁을 주도해온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리더십 논란 끝에 24일 사퇴했다. 강경파인 그의 퇴진을 계기로 의·정 대화가 급물살을 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 등을 통해 “모든 직을 내려놓고자 한다. 지난 1년 반 부족하나마 최선을 다했으나 실망만 안겨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것이 제 불찰이다. 모쪼록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전공의들은 지난해 2월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집단 사직에 돌입했고, 대전협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됐다. 당시 회장이던 박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을 맡아 투쟁을 이끌었다. 그는 정부의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와 2000명 증원 전면 백지화 등이 담긴 ‘7대 요구안’을 복귀 조건으로 내세우며 강경 노선을 고수해왔다. 지난해 4월 윤석열 당시 대통령과 140여분간 독대한 것은 의정 갈등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꼽힌다. 박 전 위원장의 기조는 ‘탕핑(드러눕기)’으로,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버티면 이긴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지난 대선 이후 정권 교체에도 입장을 바꾸지 않아 내부 불만이 고조됐다. 결국 24일 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 전공의 대표들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의정 갈등을 하루빨리 종식해야 한다”며 대전협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이날 박 전 위원장의 사퇴로 의정갈등은 분기점을 맞게 됐다. 빅3 병원과 고려대의료원 전공의 측은 “이제는 반드시 달라져야 한다”는 공동 성명을 내면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와 의료개혁 실행방안 재검토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과 수련 연속성 보장 등을 요구했다. 정정일 서울아산병원 전공의협의회 비대위 부대표는 “요구안에 (의정갈등 책임은) 윤석열 정부라는 걸 명시해 전 정부의 과오를 함께 재논의해 해결해보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7대 요구안을 철회한 것이다. 의료계에선 “의정 갈등 해소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들 병원 대표 4명은 26일과 28일 대전협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한 전공의는 “정권이 바뀌었으니 ‘적극적으로 대화하자’는 내부 의견이 모였다”라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의 사퇴에 전공의·의대생 500여명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서는 “아무것도 얻은 게 없다. 시간 날렸다”, “마지막까지 책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등 집행부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박 전 위원장과 갈등을 빚다 지난해 11월 탄핵당한 임현택 전 의협 회장은 “그는 전공의·의대생, 국민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데도 바라만 봤다”라며 “나를 탄핵하고도 반년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자기 정치만 하다가 결국 무책임하게 도망쳤다”라고 비판했다. 환자·시민단체는 전공의들의 조건 없는 복귀를 촉구했다. 남은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사회정책국장은 “전공의들이 원하는 정책이 있다면 장외가 아니라 사회적 논의 테이블에 앉아서 풀어야 한다. 정부도 더는 수련 특례 등의 양보를 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채혜선.정종훈.남수현([email protected])

2025.06.24. 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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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년 산림맨의 경고 "괴물 산불 경북, 괴물 산사태 가능성 10배" [강찬호의 뉴스메이커]

전 산림청장 남성현 - 41년 산림맨의 장마철 대재앙 경고 41년간 산림청에서 일하고 지난해 34대 산림청장을 끝으로 퇴직한 남성현 국민대 석좌교수(66)는 요즘 걱정이 태산이다. 지난 3월 서울시 면적의 80% 숲을 태운 역대 최대 규모 ‘괴물’ 산불이 발생한 의성·영덕 등 경북 5개 시군이 장마철을 맞아 ‘괴물’급 산사태를 당할 우려가 10배로 급증해서다. 77년 7급 공무원으로 산림청에 입문해 2022년 청장에 오른 ‘산림 레전드’ 남 교수를 만났다. 여의도 156개 숲 소멸, 장마 산사태 1순위 7개 부처가 산림 관여…칸막이 폐해 극심 산불, 예방·진화·복구 다 산림청이 맡아야 재난관리 잘하는 도지사는 이철우·김영록 “7월 호우 경북 덮치면 대재앙 우려” Q : ‘괴물’ 산불에 이어 ‘괴물’ 산사태인가요? A : “우리나라는 산불이 2~5월, 장마는 6월, 호우는 7~8월에 창궐하니 지금은 호우로 인한 산사태가 가장 우려되는 시점이에요. 특히 지난봄 여의도 156개 면적을 태운 산불이 난 경북 5개 시군에서 산사태가 날 가능성이 다른 지역에 비해 10배로 집계됐어요. 우리나라는 토심이 평균 50㎝인데 물이 그 이상 차면 산사태가 납니다. 그러나 나무가 우거진 산은 나뭇잎이 빗물을 1차 완충해주고 땅에 떨어진 비는 뿌리에 흡수되니 피해가 줄어요. 이를 우산(잎)과 그물망(뿌리) 효과라 합니다. 그러나 경북 5개 시군처럼 산불로 나무가 없어진 산엔 그런 효과가 없으니 산사태 날 확률이 급증하죠. 산림청이 초긴장해서 응급조치에 전력했답니다.” Q : 장마가 이미 시작됐는데 응급조치 현황은요? A : “응급조치는 전국 산사태 취약지역 491개소에 물길을 터주고 토사가 흘러내리지 않게 철골·마대로 버팀목을 쌓는 것이죠. 산사태 고위험군인 경북 5개 시군을 마지막으로 25일 현재 거의 100% 완료됐대요. 하지만 구조적인 애로가 많아요.” Q : 구조적인 애로라면요? A : “산을 담당하는 정부 부처가 7개나 돼요. 산림청은 지목이 ‘임야’인 산지만 관할하고, 급경사지는 행정안전부, 도로 비탈면은 국토교통부, 국립공원은 환경부, 문화재는 국가유산청이 담당하죠. 산사태 한번 나면 이들 부처가 죄다 관여하니 대응에 애로가 많습니다. ‘산사태’란 용어조차 통일이 안 돼 국토부 법에는 ‘사면 붕괴’로 돼 있어요. 2022년 8월 북한산에서 산사태가 나 0.3? 면적 숲이 피해를 봤는데 상부 지역은 산림청 소관(0.2?)이었지만 하부지역은 국립공원과 사찰(0.1?)이라 환경부와 고양시 소관이었죠. 소규모 재난인데도 3개 기관이 자잘한 사안까지 협의를 마쳐야 복구가 가능했기에 완료까지 10개월이나 걸렸습니다.” “임도 없는 국립공원, 산불 속수무책” Q : 칸막이 행정의 폐해가 심각하네요. A : “국립공원도 심각합니다. 담당부처인 환경부가 ‘나무를 베면 환경 파괴’라며 산불 진화의 생명선인 임도 건설을 막습니다. 산에 임도가 있으면 산불 진화 시간이 9배 줄고 피해도 3분의 1로 줄어요. 2㎞ 전방 숲에 산불이 났을 때 임도가 있으면 진화인력이 4분 만에 도착하지만, 임도가 없으면 48분이나 걸려요. 2024년 합천 산불은 야간에 임도로 소방인력이 들어갈 수 있었기에 일몰 시 10%였던 진화율이 이튿날 새벽 92%에 달했고 울진 금강소나무숲 산불도 임도 덕분에 수령 수백 년의 소나무 8만여 그루를 지켜냈죠. 반면 2023년 지리산 산불은 국립공원이라 임도가 없어 야간 진화율이 63%에 그쳤죠. 피해 면적이 축구장 130개에 달해 국립공원 산불 중 최대 규모였습니다. 그때 산림청장이었던 내가 한화진 환경부 장관에게 대놓고 ‘국립공원도 임도를 내야만 산불을 끌 수 있습니다’고 했어요. 장관님이 ‘알았습니다’하고 돌아갔는데 여태껏 조치가 없어요.” Q : 통합적 대응은 요원한가요? A : “관계 법령에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재난관리 책임기관으로 지정돼있어요. 산불·산사태에 맞서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최종 책임은 지자체장에게 있는 거죠. 산림청 예산 2조8500억원 중 절반 가까운 1조2000억원이 지자체에 지급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Q : 지자체장 가운데 산불·산사태 대응을 잘하는 이는요? A : “이철우 경북지사와 김영록 전남지사가 각별히 신경을 씁디다. 장관·국회의원·부지사를 지내 재해 경험이 풍부해요. 일머리를 아니 관련 간부들을 수시로 불러 체크해요. 나를 자주 만나 조언을 듣는 것도 공통점이죠. 특히 이철우 지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도청에 산림자원국을 설치했어요. ‘산 많은 경북은 산 갖고 먹고 살아야 한다’는 걸 알고 실천한 거죠. 지자체장은 임기 중 두 번 재난 안전 관리 교육을 이수해야 하는데, 안 받는 이가 적지 않아요.” Q : 경북 괴물 산불 당시 헬기가 제 기능을 못 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A : “국내에 산불을 끌 가용 헬기가 207대예요. 산림청 소속 50대가 주력이지만, 러시아산인 Ka-32 8대 등 총 9대는 부품 수급 등의 문제로 가동이 안 되고 있어요. 이밖에 지자체 78대, 군 35대, 소방 31대, 경찰 10대 등이 있어요. 물 9000L를 싣는 대형은 7대뿐이고 3000L 싣는 중형이 32대, 1000L(평균) 싣는 소형이 11대나 됩니다. 대형 7대, 중형 5대를 추가 도입하기로 했지만, 예산 부족으로 매년 1대씩만 들어올 예정이라 안타깝죠. (헬기 급수 용량이 작아 소방관들이 ‘지렁이 오줌’ 이라 비아냥댄다는데요.) 소형 헬기는 그런 소리 듣는 게 사실이죠.” Q : 고정익 비행기를 도입하면 헬기의 6배 물을 단번에 뿌릴 수 있다던데요. A : “도입에 제한적으로 동의합니다. 산불은 야간이 제일 문제예요. 산림청 헬기 중 야간에 계기 비행할 수 있는 기종은 3대뿐입니다. 또 초속 20m 이상 강풍이 불면 헬기는 못 뜨는데 고정익 비행기는 야간에 강풍이 불어도 출동할 수 있죠. 경북 산불 때 사람 보행이 불가능한 강풍이 불어 공군의 고정익 수송기 C-130을 빌리려 했어요. 이동식 물탱크 2개(80억원) 구매 예산도 확보했죠. 2개인 이유는 물을 뿌리고 돌아온 비행기에 여분의 물탱크를 바로 탑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죠. 그러나 공군이 ‘기술상 문제가 있고 군사 작전에 제한이 생긴다’며 거부했어요. 썼다면 진화 속도가 20~30%는 빨랐을 겁니다.” “기재부, ‘총선’ 경고하니 예비비 주더라” Q : 산림청이 고정익기를 구입해서 쓰면 어떤가요? A : “그건 어려워요. 고정익기를 사면 공항에 계류시키고 조종사·정비사도 써야 하는데, 고정익기를 실제 쓰는 기간은 봄철뿐이라 비용 면에서 배보다 배꼽이 커집니다. 또 미국·캐나다는 호수가 지천이라 고정익기가 손쉽게 물을 빨아들여 진화하지만, 우리는 비행장에서만 급수해야 하니 기동성도 떨어지죠. 대안은 치누크 대형헬기입니다. 1만L 물탱크를 탑재해 소형 헬기가 10번 뿌릴 물을 한 번에 투하할 수 있어요. 대당 550억원인데 가성비는 고정익기보다 훨씬 높죠. 청장 시절 기재부에 10대 구매를 요청했는데 바로 퇴짜 놓더군요. 그러나 산불 진화는 국가 안보급 현안 아닙니까? 무리한 액수가 아닙니다.” Q : 어쨌든 부족한 헬기를 보충해야 하지 않나요. A : “미국산 9000여L급 대형헬기 5대와 오스트리아산 4000여L급 중형헬기 2대를 지난해 봄철 산불 위험 기간 석 달 동안 빌렸죠. 재작년말 기재부를 설득해 300억여원의 예비비를 받아낸 결과죠. 그것도 힘들었어요. 기재부가 처음엔 ‘예산이 부족한데 무슨 헬기 렌트냐’고 하길래 ‘경험상 선거가 있는 해엔 대형 산불이 나는 징크스가 있다. 4·10 총선 직전 산불이 났는데 헬기가 부족해 진화가 늦어지면 기재부가 책임질 거냐?’고 반박했어요. 그게 먹혔는지 예비비를 주더군요.(웃음) 다행히 지난해는 큰 산불이 안 났습니다.” Q : 소방청은 “산불을 막으려면 산불 진화 업무를 산림청에서 소방청으로 넘겨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A : “소방청이 국회에 자꾸 그런 요구를 하고 있다는데, 어불성설입니다. 산불은 예방→진화→복구의 삼박자를 갖춰야 통제가 됩니다. 산림청 소속 산불 예방 진화 대원 2만명이 전국 산야에서 그 임무를 하고 있죠. 산악 지형에 익숙하고 GPS 등 장비를 완비해 산불 발견 즉시 진화를 개시해요. 소방청으로 진화 업무가 이관된다면 진화 개시까지 시간이 크게 지연되고 혼란도 막심할 겁니다. 진화에 이어 복구도 중요해요. 산불 난 숲은 고사목·쇠약목이 늘어 해충의 온상이 됩니다. 불탄 소나무에선 해충인 소나무 재선충 매개충이 2년 만에 10배 넘게 밀도가 올라가고 나무좀·바구미 등의 해충도 창궐해요. 적시에 구제하는 것도 산림청 핵심 업무죠. 게을리하면 숲이 줄어 또다시 산사태가 나는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Q : 일본은 소방청이 산불을 담당한다던데요. A : “일본은 해양성 기후라 산불이 거의 나지 않기에 산림 당국이 산사태에만 신경 쓰죠. 우리는 산불이 자주 나니 상황이 다릅니다. 역시 산불이 잦은 미국·유럽도 산림 당국에서 산불을 담당합니다. 예방→진화→복구 시스템이 일사불란하게 운영돼야 산불을 종합적으로 막을 수 있기 때문이죠.” 강찬호([email protected])

2025.06.24. 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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