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지역 주택 78.5% “1년새 집값 떨어졌다”
Los Angeles
2025.11.17 18:56
2025.11.17 19:56
서부·남부 대도시 타격 가장 커
전국 두채 중 한채 꼴로 가치↓
소유주들 대부분 여전히 이익
평균 8.6년 소유…67.2% 올라
LA지역 주택 10채 중 8채 가까이가 지난 1년새 가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LA지역 주택가 전경. 박낙희 기자
전국 집값 상승세가 사실상 멈추면서, 상당수 주택이 1년 전보다 낮은 가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플랫폼 질로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으로 전국에서 지난 1년 동안 가치가 하락한 주택 비율은 53%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의 16%에서 크게 뛴 수치로, 지난 2012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집값 하락이 가장 광범위하게 나타난 대도시 지역은 LA를 포함한 서부와 남부였다. 서부·남부 64개 주요 대도시 중 49곳에서 집값이 하락한 주택이 그렇지 않은 주택보다 더 많았다.
가치 하락 주택 비중이 가장 높은 메트로 도시는 콜로라도 덴버로 91%에 달했다. 이어 텍사스 오스틴 89%, 가주 새크라멘토 88%, 애리조나 피닉스와 텍사스 댈러스 각각 87%였다.
LA 또한 78.5%의 주택이 가치가 하락, 샌디에이고도 이와 비슷한 77.8%, 리버사이드는 74.3%였다.
반면 북동부와 중서부는 타격이 덜했다. 36개 주요 대도시 중 단 3곳만이 집값 하락 주택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가 55%, 아이오와 디모인 54%, 펜실베이니아 스크랜턴은 52% 수준이었다.
질로는 가치 하락 현상이 전국 모든 도시로 확대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최근 몇 년간 많은 주택의 가격이 정점을 찍으면서 가치 하락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대부분은 그 이전에 낮은 가격으로 거래됐기 때문에 대다수 주택 보유자는 여전히 상당한 평가 이익을 유지하고 있다.
질로 데이터 기준 판매 이력이 있는 주택의 경우, 마지막 구매 시점은 평균 8.6년 전이었으며 그동안 가치는 67.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지난 9월 기준, 5.9%의 주택만이 직전 매매가보다 낮은 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8%에서 크게 증가했지만 팬데믹 전 7.9%보다는 낮은 것이다.
특히 시장에 새로 나오는 매물 중 직전 거래가보다 낮게 나온 비중은 3.4%에 불과했다. 매각 손실이 일반화되는 상황은 아니라는 의미다.
실제로 전체 판매 주택의 평균 가격 조정폭은 9.1%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봄의 3.5%보다는 크지만, 팬데믹 이전 평균보다 낮다. 지난 2012년 초 평균 27% 하락과 비교하면 훨씬 안정된 수준이다.
한편 집값 하락이 큰 지역일수록 가치가 떨어진 주택이 오히려 시장에 덜 나오는 경향이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주택 소유주들이 시장이 다시 활발해질 때까지 기다릴 여력이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팬데믹 기간 중 저금리로 구매·재융자한 주택 소유주들은 낮은 월 납입금을 유지하고 있으며, 여전히 높은 수준의 에퀴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훈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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