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주택 구매자들의 주택 구매 여력이 팬데믹 이전 대비 크게 떨어졌다는 경고가 나왔다. JP모건은 지난 17일 발표한 주택 보고서에서 지난 5년간 주택 가격과 모기지 금리가 급등하면서 25~44세의 일반적인 첫 주택 구매자들이 지난해 주택을 구매하기 위해 소득에서 부담해야 하는 비율이 2019년 대비 약 45%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의하면, 2019년에 월 소득의 40%를 모기지에 할당하던 첫 주택 구매자는 2024년 기준으로 동일 수준의 주택을 구매하려면 소득의 58%를 모기지로 지출해야 한다. 이는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소득 대비 주거비 지출 비율인 30%의 약 두 배에 달한다. 또한 주거 외 지출을 전체 소득의 약 20% 수준까지 줄여야 예산 균형을 맞출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지난 2019년 중간 월 소득은 4130달러, 모기지 비용은 1652달러로 주택을 구매하기 위해선 소득의 40%를 주거비로 지출해야 했다. 그러나 5년 뒤인 지난해에는 월 소득이 5833달러로 41% 상승했으나, 내야 하는 모기지 비용은 두 배가 넘는 102.9% 증가한 3351달러로, 소득 증가율을 크게 앞섰다. JP모건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주택 가격과 이자율이 가계 소득 증가보다 훨씬 빠르게 상승하면서 주택 구매 여력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이자와 원금 상환의 문제가 아니라,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인한 다운페이먼트 비용 부담 증가, 재산세 상승, 보험료와 마감 비용 등 각종 부수적인 비용까지 고려할 때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리얼터닷컴의 다니엘 헤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구매자들이 직면한 구매 여력 문제는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과거보다 훨씬 심각해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주택 렌트 세입자들의 여건도 녹록지 않은 상태다. 이날 함께 발표된 JP모건의 또 다른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2021년 8월부터 2023년 7월까지 2년간 전국 평균 렌트비는 연 6.6% 상승했다. 노동통계국의 평균 렌트비 증가 폭인 연 6.1%와 일치하는 수준이다. 보고서는 해당 시기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많은 세입자 가정을 소득의 50% 이상을 렌트비에 사용하는 ‘심각한 렌트 부담’ 상태로 밀어 넣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들 가정은 식비, 의류비 등 기타 소비 지출을 평균 1~2% 줄여 렌트비 증가를 상쇄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는 결국 소비 중심의 국내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고서는 “렌트비 급등은 저소득층 가계의 소비 여력을 즉각적이고 지속적으로 감소시켜 장기적으로 경제를 악화시킬 컷”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이러한 주거비 부담 상황이 단기적으로 해결되기 어렵고, 집값이 비싼 지역에선 소득계층별 격차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우훈식 기자JP 이자율 주택 구매자들 주택 보고서 구매 여력 박낙희 주택 마이홈 모기지 가주 LA
2025.06.19. 19:00
가주에서 단독주택을 소유하는 데 드는 ‘숨겨진 비용’이 연 3만 달러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 웹사이트 뱅크레이트가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주의 주택 소유주는 모기지 이자와 원금 상환 외에도 집을 소유하기 위해 세금과 보험료 등 기타 비용으로 연 3만2262달러를 지불해야한다. 이는 전국에서 하와이에 이어 2번째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전국 평균인 2만1400달러와 비교해서 무려 51%나 더 비싼 것이다. 이 조사는 데이터 집계가 제한된 뉴욕을 제외한 전국 49개 주에서 단독주택을 소유했을 때 올해 기준 발생하는 재산세, 보험료, 에너지 요금, 인터넷·케이블 비용, 유지보수 비용을 모두 합산해 분석했다. 가주의 경우 연간 유지보수 비용만 1만7338달러에 이르며, 평균 재산세 또한 7378달러로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높다. 보험료와 유틸리티 등 기타 비용은 연 7546달러로 집계됐다. 이를 전국 기준과 비교하면 연간 평균 주택 유지보수 비용인 8808달러보다 97% 높으며, 재산세의 경우 전국 평균 4316달러 대비 71% 더 많았다. 주택 소유 비용이 큰 이유는 높은 주택 가치로 인해 세금과 보험료가 오르는 데다, 지난 5년간 누적 인플레이션도 약 25%에 달하면서 건축 자재와 인건비, 서비스 비용 등이 급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같은 물건이라도 5년 전 100달러에 살 수 있었던 것이 이제는 125달러가 된 셈이다. 이 같이 숨겨진 비용은 특히 첫 주택 구매자들에게 더 큰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뱅크레이트의 주택 대출 전문가 린다 벨은 “대부분 사람들은 주택 구매 시 월별 모기지 상환금만을 고려하고 숨겨진 비용까지는 예상하지 못한다”며 “정기 유지보수, 재산세, 공공요금 등은 매년 수천 달러에 달해 가계 재정에 큰 압박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비용 부담은 주택 구매자들의 후회로 이어지고 있다. 뱅크레이트가 별도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주택 구매를 후회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 가운데 42%가 예상보다 높은 유지보수 및 기타 숨겨진 비용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이 같은 불만은 다른 재정적 스트레스보다도 더 흔하게 나타난 후회 요인으로 분석됐다. 벨은 또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비용 부담은 확연히 달라진다”며 “비용이 낮은 지역이라 해도 숨은 비용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수천 달러의 지출은 여전히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주택을 소유하는 데 이처럼 적지 않은 숨겨진 비용이 있기 때문에 주택 구매를 고려하는 이들이라면 초기 구매 비용 외에도 장기적인 유지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전국에서 주택 소유 비용이 가장 높은 지역인 하와이에선 연 3만4573달러가 드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리 및 보수 비용은 평균 1만9642달러, 재산세는 4301달러였지만 에너지와 유틸리티 비용은 평균 7871달러에 달했다. 이 밖에도 주택 소유를 위한 비용이 연 2만9751달러인 뉴저지가 3위, 2만9277달러의 매사추세츠가 4위, 2만7444달러의 워싱턴이 5위 순이었다. 우훈식 기자단독주택 비용 주택 구매자들 케이블 비용 주택 소유 박낙희 가주 주택 보험료 재산세
2025.06.15. 19:50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 퍼레이드에 맞서, 전국 2000여 곳에서 ‘노 킹스(No Kings)’ 시위가 6월 14일 동시다발적으로 열린다. 이번 시위는 ‘50501 운동(50개 주, 50개 시위, 하나의 운동)’의 일환으로, 전국교사연맹(AFT), 블랙 보터스 매터, 전미행동네트워크, 소셜시큐리티웍스 등 수십 개 단체가 참여한다. 주최 측은 “이 나라는 왕이 지배하는 곳이 아니며, 시민이 연합해 민주주의를 지켜야 할 때”라고 말했다. 가주에서는 약 20곳에서 시위가 예정돼 있으며, LA 및 인근 주요 장소는 다음과 같다. - LA시청: 오전 10시~오후 2시 / 200 North Spring St., Los Angeles - 웨스트할리우드 공원: 오전 11시~오후 1시 / 647 N. San Vicente Blvd., West Hollywood - 샌타모니카 팰리세이즈 공원: 오전 11시~오후 12시 30분 / Santa Monica - 롱비치 빅스비 파크: 오전 9시~오전 11시 / Long Beach - 패서디나 Lake & Colorado 교차로: 오후 2시~오후 4시 / Pasadena - 터스틴 La Palma Park(애너하임): 오후 4시~오후 7시 30분 / 1151 N. La Palma Pkwy, Anaheim - 템큘라 덕 폰드: 오전 11시~오후 1시 / 28250 Ynez Rd., Temecula 자세한 시위 일정 및 장소는 공식 웹사이트(nokings.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윤재 기자퍼레이드 트럼프 군사 퍼레이드 트럼프 군사 트럼프 대통령 미주한인 재미동포 재외국민 미주 한인 한인 남가주 가주 캘리포니아 한국계 미국인 한국계 로스앤젤레스 재외동포 LA
2025.06.13. 17:37
트럼프 대통령의 캘리포니아 주방위군 동원 조치에 대해 연방 항소법원이 하급심 판결의 효력을 일시 정지시켰다. 연방 항소법원은 최근 찰스 브라이어 캘리포니아 북부지법 판사가 내린 위법 판결에 대해 행정상 집행정지를 명령했다. 앞서 브라이어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00명 이상의 캘리포니아 주방위군을 LA에 배치한 조치가 법적 권한을 초과했고 헌법에도 위배된다고 판결했다. 브라이어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방법 미국법전(USC) 제10편 제12406조에 따른 ‘반란 진압’ 권한을 근거로 주방위군을 연방 소속으로 전환했으나, LA의 시위는 반란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판결문에서 “시위가 반란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발상은 위험하고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가 불법적 군사 동원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개빈 뉴섬 주지사와 롭 본타 가주 법무장관은 해당 동원이 산불 대비, 마약 단속 등 주방위군 본연의 임무 수행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강한길 기자하급심 수시간 캘리포니아 주방위군 트럼프 대통령 캘리포니아 북부지법 미주한인 재미동포 재외국민 미주 한인 한인 남가주 가주 캘리포니아 한국계 미국인 한국계 로스앤젤레스 재외동포 LA
2025.06.13. 9:19
연방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캘리포니아 주방위군 연방 동원 조치가 위법하다고 12일 판결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 지법의 찰스 브라이어 판사는 이날 저녁, 주방위군 병력의 통제권을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즉각 반환하라고 명령했다. 이번 판결로 트럼프 행정부의 논란이 되어 온 주방위군 동원 방침에 제동이 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최근 한인타운을 포함한 LA 일대에서 군 병력 배치가 확대되면서 시민 불안이 고조된 가운데 내려진 법원의 결정이어서 주목된다. 앞으로 연방정부와 주정부 간 권한 분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공판에는 가주 정부와 트럼프 행정부 법률대리인들이 출석해 공방을 벌였다. 가주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일 주지사 동의 없이 위법하게 주방위군을 소집하고, 헌법으로 엄격하게 제한하는 정규군까지 투입했다며 군부대 철수를 요청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 측은 연방 법령(Title 10 of the U.S. Code)에 따라 대통령의 주방위군 동원 등이 가능하다고 맞섰다. 해당 연방 법령은 대통령이 특정 지역의 폭동, 반란, 폭력 사태로 공공질서 유지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할 때 독자적으로 주방위군 지휘권을 행사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 때 대통령은 주방위군 소집 명령은 주지사를 통해야 한다. 브라이어 판사는 대통령이 주방위군 지휘권을 행사해 연방정부 산하로 전환한 과정의 문제점을 짚었다. 우선 브라이어 판사는 “대통령이 권한을 행사하는 사안이더라도 그 권한은 제한된다. 이것이 대통령과 조지 왕(미국 독립전쟁 당시 영국 전제군주)의 차이”라며 “우리는 (영국) 군주제에 대한 반발로 형성된 체제 안에 살고 있다. 절차적 시스템을 세우고 선을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방 법령 조항은 대통령이 주방위군을 소집할 때 “주지사를 통해 내려져야 한다(shall be issued through the governors of the States)”며, 대통령이 소집명령 후 복사본만 주지사에게 전달했다면 문제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LA타임스는 브라이어 판사가 트럼프 행정부의 해병대 LA 배치 명령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업데이트 연방판사 연방판사 트럼프 트럼프 행정부 트럼프 대통령 미주한인 재미동포 재외국민 미주 한인 한인 남가주 가주 캘리포니아 한국계 미국인 한국계 로스앤젤레스 재외동포 LA
2025.06.12. 18:39
불법체류자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11일 밤 LA한인타운으로 진입하며 경찰과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날 시위대는 당초 LA다운타운으로 향했으나 통행금지 조치로 진입이 차단되자 행선지를 한인타운 쪽으로 돌렸다. 오후 8시10분경 약 300여명의 시위대가 윌셔불러바드를 따라 다운타운에서 한인타운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멕시코 국기를 흔들며 구호를 외쳤고, 시위를 지지하는 차량들은 경적을 울리며 뒤따랐다. 오후 8시50분경 시위대는 윌셔불러바드와 버몬트애비뉴에 도달했고, 오후 9시10분경부터는 LAPD 경찰차들이 시위대를 뒤쫓기 시작했다. 경찰은 오후 9시40분경 윌셔와 웨스턴애비뉴에서 저지선을 설치하고 시위대를 향해 고무탄을 발사했다. 이에 일부 시위대는 웨스턴애비뉴 북쪽으로 이동했으며, 경찰은 곧바로 웨스턴애비뉴와 베벌리불러바드 교차로에 추가 저지선을 세우고 포위망을 좁혀갔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 시위대가 흩어졌지만, 약 200여명은 웨스턴애비뉴와 카운실스트리트 인근 쇼핑몰로 피신했다. 해당 몰에는 한인 식당 등 다수의 한인 업소가 입주해 있다. 경찰은 출동 인력을 투입해 인근 상점들에 영업 중단을 명령하는 한편 시위 참가자들에 대한 체포 작전을 벌였다. 체포자 수와 부상자 발생 여부 등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이번 시위는 연방 당국의 강경한 불체 단속 방침에 반발해 이어지고 있는 연쇄 시위의 연장선상에서 벌어졌다. 사진=김상진 기자 글=강한길 기자 속보 la한인타운 시위대 시위대 la한인타운 상당수 시위대 일부 시위대 로스앤젤레스 재외동포 LA 미주한인 재미동포 재외국민 미주 한인 한인 남가주 가주 캘리포니아 한국계 미국인 한국계
2025.06.11. 22:09
서비스 업종 종사자들의 팁 소득에 대해 연방 소득세를 면제하는 법안이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인 자영업자들과 회계 전문가들 사이에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팁 면세 법안은 2025년부터 식당, 미용실, 호텔 등 전통적으로 팁을 받아온 업종 종사자들의 신고된 팁 소득에 대해 최대 2만5000달러까지 연방 소득세를 면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조치는 항목별 공제를 하지 않아도 적용 가능한 방식이 될 것으로 나타났다. 법안은 이미 상원을 통과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기간 내세운 대표 공약인 데다 공화당 내 지지세도 강해, 하원까지 통과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그러나 팁 면세를 두고 실효성과 형평성에 대한 논란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저소득층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 법안의 기본 취지였으나, 오히려 실제 혜택은 중간 소득층 이상에 집중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연 소득이 너무 낮아 표준공제만으로도 이미 소득세를 면제받는 근로자는 법안의 혜택을 체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세청(IRS) 자료에 따르면 현재 팁 근로자의 약 37%는 이미 연방 소득세를 내지 않고 있어, 전체 팁 근로자 중 약 3분의 1은 법안의 실질적 수혜자가 아닐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여름방학 동안 웨이터로 일하며 총 1만8000달러를 번 대학생의 사례를 통해, 면세 혜택이 연간 250달러에 그친다고 소개했다. 반면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연간 팁으로만 6만 달러를 버는 딜러는 1만 달러 넘는 세금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연 소득이 16만 달러를 초과하는 고소득 팁 근로자는 법안 대상에서 아예 제외된다. 피터 손 공인회계사(CPA)는 “팁 면세의 실질적 혜택은 연 소득이 5만~10만 달러 사이인 서비스직 종사자에게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우버나 리프트 운전자들은 이미 차량 운행에 따른 공제를 받고 세금 부담이 적은 경우가 많아, 이번 법안이 실질적 감세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인 자영업자들의 반응도 업종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한인 식당이나 미용실 업주들 사이에서는 인력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반면 봉제공장이나 사무직 위주의 업체를 운영하는 업주들 사이에서는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한인 업주는 “같은 4만 달러를 벌어도 식당 직원은 세금을 덜 내고, 내 직원은 그대로 세금을 낸다면 당연히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다. 앞으로 팁을 받는 업종으로 근로자가 몰리면 구인이 더 힘들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팁 근로자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현실적인 우려도 뒤따른다. 사이프레스에서 식당 매니저로 근무하는 데이비드 이씨는 “일단 팁이 면세된다는 점은 환영하지만, 고용주가 시급을 낮추거나 손님들이 팁을 적게 주는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며 “실제로 도움이 얼마나 될지는 시행 이후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법안은 현재로써는 2028년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며, 향후 정치 지형과 정부 재정 상황에 따라 연장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조원희 기자자영업계 초읽기 면세 법안 면세 혜택 한인 식당 팁 봉사료 박낙희 가주 팁면세
2025.06.11. 20:15
비디오 게임 콘솔 닌텐도 스위치 2가 지난 5일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동시 출시됐다. 닌텐도 스위치 이후 8년 만에 발매된 차세대 콘솔에 대한 구매 열풍으로 지난 4월 사전 예판이 시작된 직후 일부 인기 온라인 판매처에서는 조기 품절되기도 했다. LA 한인타운 윌셔가의 게임 스톱에 몰린 소비자들이 구매 순번에 맞춰 입장하고 있다. 글·사진=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닌텐도 닌텐도 스위치 닌텐도 스위치 2 출시 박낙희 게임스톱 비디오 게임 콘솔 LA US 가주 남가주
2025.06.06. 8:36
5월 28일 ‘세계 버거의 날’을 맞아 레스토랑 리뷰 플랫폼 옐프가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버거 체인 25곳을 발표했다. 옐프는 전국에 1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인 브랜드를 대상으로 리뷰 수, 별점, 지역별 선호도 등을 종합 분석했으며, 인지도뿐 아니라 지역 커뮤니티에서의 충성도도 주요 평가 기준으로 반영했다. 옐프 측은 “선정된 브랜드들이 각기 다른 지역색과 운영 방식으로 독특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곳은 ‘서부의 전설’로 불리는 인앤아웃 버거였다. 1948년 창업 이후 단순하지만, 완성도 높은 메뉴 구성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어왔으며, 특히 ‘비공식 메뉴’인 애니멀 스타일 감자튀김은 대표적인 인기 메뉴로 꼽힌다. 옐프에는 400여 개 지점에 대해 12만여 건의 리뷰가 달려있다. 2위는 샌타바버라에서 시작한 해빗 버거였다. 직화로 구워낸 차버거가 대표 메뉴로, 패티의 스모키한 풍미와 함께 토마토, 양상추, 피클, 양파, 마요네즈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뉴욕을 포함한 동북부 지역에서도 2위에 올라 전국적 인기를 입증했다. '동부대표' 쉐이크쉑은 3위를 기록했다. 뉴욕에서 핫도그 카트로 시작해 ‘고급 수제 버거’로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한 쉐이크쉑은 앵거스 비프 패티, 감자 번, 특제 소스가 조화를 이루는 쉑버거로 유명하다. 현재 국내 21개 주와 워싱턴 D.C.에서 지역별 1위로 선정됐으며, 뉴욕 오리지널 지점에는 5800건 이상의 리뷰가 달렸다. 남가주에서 시작된 아일랜드는 5위를 차지했다. 서핑과 해변 문화를 테마로 한 인테리어와 독창적인 버거 메뉴가 특징이며, 대표 메뉴인 마우이 버거는 데리야키 소스와 구운 파인애플, 스위스 치즈의 조합으로 이국적인 풍미를 자랑한다. 이외에도 파이브가이즈(5위), 레드 로빈(10위), 잭인더박스(11위), 스매쉬버거(16위), 맥도날드(17위), 소닉(18위), 버거킹(19위), 화이트캐슬(20위), 팻버거(21위), 웬디스(22위), 칼스주니어(23위), 체커스(24위) 등 남가주 주민들에게 익숙한 브랜드들이 다수 순위에 올랐다. 한편 옐프는 지역별로 가장 인기 있는 버거 체인도 함께 공개했다. 서부 지역에서는 인앤아웃 버거가 1위, 쉐이크쉑과 해빗버거가 각각 2, 3위에 올랐다. 남가주에서는 현재 매장은 드물지만, 서부 타 지역에서 활발히 영업 중인 컬버스와 프레디스가 각각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조원희 기자미국 버거 세계 버거 버거 체인 버거 메뉴 햄버거 박낙희 인앤아웃 해빗 캘리포니아 가주 로스앤젤레스 LA CA USA
2025.05.25. 8:00
가주에서는 연소득 10만 달러 이상을 벌어야 재정적으로 안정된 렌트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질로가 최근 발표한 4월 전국 렌트비 데이터에 따르면, 전국 50대 대도시 중 가주 대부분의 도시에서 중위 수준의 주택 임대료를 소득의 30% 이하로 유지하려면 10만 달러 이상의 연소득이 필요했다. LA와 오렌지카운티 지역의 경우 4월 기준 중간 렌트비는 월 2974달러로, 권장 주거비 지출 비율을 지키기 위해서는 연 11만8958달러를 벌어야 비용 충당이 가능했다. 이는 전국에서 6번째로 높은 연봉 수준으로 5년 전인 지난 2020년 4월과 비교해서 요구되는 연봉 액수가 28.3% 더 많아진 셈이다. 최근 전국에서 렌트비가 2년 가까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LA를 포함한 가주에서는 여전히 임대 여건이 나쁜 것으로 해석된다. 전국 기준 지난 4월 렌트비를 소득의 30%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연소득은 8만949달러로 LA와 약 4만 달러 차이가 났다. 이는 중간 렌트비인 월 2024달러를 기준으로 한 것으로, 5년 전보다는 35% 증가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전국적으로 렌트비 부담이 완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집값과 렌트비가 치솟은 일부 지역에선 빠르게 개선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연방주택도시개발부(HUD) 승인 비영리단체인 샬롬센터의 이지락 소장은 “계속해서 오르는 집값 탓에 주택 시장 진입이 어려운 이들은 렌트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면서 “현실에서는 소득의 40~50% 이상을 렌트비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샌디에이고에서 월 3070달러인 중간 렌트비를 감당하기 위해 필요한 연소득은 12만2810달러였다. 특히 샌디에이고의 렌트비 부담은 최근 5년간 무려 40.8%나 증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리버사이드와 샌버나디노 지역 또한 2568달러인 렌트를 내기 위해선 연소득 10만2722달러가 필요해 10만 달러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리버사이드 지역은 지난 2020년 대비 권장 소득이 절반에 가까운 45.6%가 더 늘어 렌트 부담이 급증했다. 북가주 베이지역의 경우도 샌프란시스코는 3107달러의 월 렌트를 위해 연소득이 12만4267달러가 필요했으며, 전국에서 렌트비가 두 번째로 비싼 샌호세의 경우 매달 3413달러인 중간 렌트비를 지불하려면 연 13만6532달러를 벌어야 해 상황이 남가주보다 더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렌트 생활을 하기 위한 연소득이 가장 높은 지역은 뉴욕으로 14만4960달러였으며, 보스턴과 마이애미 또한 각각 12만7007달러, 10만9962달러가 요구돼 10만 달러가 넘었다. 우훈식 기자렌트 임대료 전국 렌트비 렌트비 부담 박낙희 임대 아파트 렌드비 주택가격 연봉 소득 가주 LA
2025.05.16. 0:08
가주 운전자들이 개솔린 가격 담합과 관련된〈본지 2024년 10월 3일자 A-3면〉피해 보상금을 받고있다. 관련기사 개스값 담합 합의금 신청접수…2015년 2~11월 구입자 해당 8일 LA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가주 법무부는 지난달 말부터 보상금 지급을 시작했으며, 100만 명 이상의 신청자들에게 21.65달러가 전달되고 있다. 지급은 체크, 은행 계좌 이체, 벤모(Venmo) 중 신청자가 선택한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번 배상은 지난 2015년 2월 발생한 토런스 엑손모빌 정유공장 폭발 이후 이득을 취한 혐의로 기소된 3개 정유 트레이딩 회사와의 합의에 따른 것이다. 주정부는 네덜란드 석유 거래 업체 '비톨 (Vitol)'과 SK에너지 아메리카스, SK트레이딩 인터네셔널 등이 시장 교란을 이용해 개솔린 가격을 인위적으로 올렸다고 판단했다. 세 회사는 가주 반독점법(Cartwright Act) 위반 혐의로 기소됐고, 지난해 7월 총 5000만 달러 배상에 합의했다. 이 중 3750만 달러는 소비자 몫으로 배정됐다. 이번 지급은 2015년 LA, 센디에이고 등 남가주 10개 카운티 주유소에서 개솔린을 넣고, 지난 1월 8일까지 보상금을 신청한 이들에게 순차 지급된다. 강한길 기자운전자 개스값 운전자들 개스값 보상금 지급 정유 트레이딩 한인 남가주 가주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LA
2025.05.11. 20:05
지난해 가주의 관광 수익이 사상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이 같은 호황이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가주 관광청이 최근 발표한 2024년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주에서 소비된 관광 지출은 총 1573억 달러로 전년 대비 3% 증가, 이를 통해 2만4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됐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및 이민 정책으로 반감을 느끼는 해외 여행객들이 미국 여행을 줄이면서 가주 또한 해외 관광객 수요 감소에 따른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5일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연방 정부의 무역 정책과 ‘트럼프 슬럼프’의 여파로 내년부터는 방문객 수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주지사실은 올해 말까지 전체 관광객 수가 1% 감소하고, 특히 해외 관광객은 9.2%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에 대해 “연방 경제 정책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지적했다. 관광 사업이 활발한 남가주 또한 행정부 정책에 따른 관광 사업 변화가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LA시 관광청에 따르면, LA 지역 관광·환대 산업에는 약 51만 명이 종사하고 있으며, 1000개 이상의 지역 사업체를 밑받침하고 있다. 샌디에이고의 경우, 2024년 기준 관광산업이 1인당 8명 중 1명의 생계를 책임졌으며, 총 148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코믹콘, 발보아 공원, 해변 등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는 여행객은 연간 3250만 명에 달한다. 샌디에이고 관광청의 캐리 카피치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불확실성이 새로운 표준이 됐다”며 “계획을 세우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말했다. 방문객이 줄어들면 호텔 숙박, 외식, 지역 소비 등도 감소해 결국 고용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에 대한 관세 및 공격적 발언으로 눈 덮인 겨울철을 피해 비교적 따듯한 가주로 여행 오는 캐나다 ‘스노버드’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일부 관광 지역 경제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관세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난 2월 기준, 캐나다발 미국 관광은 이미 전년 대비 12% 감소한 상태다. 필라델피아 소재 관광 전문 데이터 회사인 ‘투어리즘 이코노믹스’는 올해 미국으로의 국제 관광이 5% 감소하고, 이 중에서도 캐나다발 방문은 지난해보다 15%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뉴섬 주지사는 캐나다 관광객을 다시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 캠페인을 가동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뉴섬 주지사는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관세 부과 권한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대통령이 의회의 승인 없이 국제 관세를 부과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우훈식 기자트럼프 슬럼프 트럼프 슬럼프 해외 관광객 샌디에이고 관광청 박낙희 관광 여행 가주 캘리포니아
2025.05.06. 23:23
한국 영화계의 거장 이장호 감독(79)이 여든을 앞두고 다큐멘터리 영화로 돌아왔다. 필름에는 이승만과 박정희 전 대통령이 담겨있다. 이 감독은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라는 애국가 구절을 빌려 영화 제목을 ‘하보우만의 약속’이라고 지었다. 1970년대 ‘별들의 고향’으로 충무로를 뒤흔들었던 그가 뒤늦게 완전히 색이 다른 작품을 들고 나왔다. 그는 “왜곡된 현대사에 균형을 되찾고 싶다”고 했다. 한때 사회 비판적 영화를 제작했던 그가 어떻게 정반대의 길을 걷게 됐을까. 29일 홍보차 LA를 찾은 이 감독을 한 호텔에서 만났다. 원래 좌파 성향 아니었나. “기독교 신앙 때문에 변했다. 해방 직후 70% 이상이 사회주의를 지지했다. 그런 상황에서 한국이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이룬 건 하나님의 뜻이자 기적이라고 밖에는 말을 못하겠다. 예전에 무심코 불렀던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라는 애국가 구절이 이제는 가슴 깊이 다가온다. 역사를 하나님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이승만, 박정희 두 대통령이 이룬 업적이 지나치게 왜곡되고 폄하된 현실을 알게 됐다.” 어떻게 제작하게 됐나. “과거 좌파적 시각을 갖고 살았던 스스로를 반성했다. 국민 앞에 고백하고 사죄하는 마음으로 ‘하보우만의 약속’을 제작하게 됐다. 처음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기록영화를 사람들로부터 제안 받았다. 하지만 선대의 역사부터 다뤄야 한국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한국이 선진국이 된 데에는 이승만 대통령의 건국, 박정희 대통령의 부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어떤 내용을 담았나. “두 대통령의 공적에 집중했다. 특히, 영화를 통해 그동안 좌파 세력이 두 대통령을 과도하게 폄하해온 것을 바로잡고자 했다. 3.15 부정선거도 이승만의 잘못이 아니다. 자유당 내에서 권력 다툼의 결과였다. 이 대통령이 고령이다 보니 대통령 유고시 대통령직을 승계할 수 있는 부통령직에 이기붕을 앉히려는 당의 고집이 그 사태를 만들었다. 4.19 당시 부상당한 학생들을 직접 본 후 하야를 결심한 이승만의 인간적 면모도 담았다.” 제작에 어려움은 없었나. “진실된 자료를 찾는 게 가장 힘들었다. 당시 뉴스는 권력에 편승한 보도가 많았다. 기록 영상도 편향됐다. 대한민국기록원과 미국 정부 자료를 찾아다니며 하나하나 저작권 허락을 받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왜 이승만, 박정희인가. “국가에 대한 애정과 비전, 국민에 대한 사랑, 이 세 가지가 두 사람의 공통점이다. 두 인물의 역사를 살펴보고 한국 정치를 들여다 보면 자신의 이익과 영예를 위해 정치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좌파 정권에서 북한에 돈을 전달한 것 역시 국가를 위해서가 아닌, 개인의 정치적 야망을 위한 것 아니었나. 결국 한국에 돌아온 것은 아무것도 없다. 너무 종북적으로 치우쳤다.” 과거에는 그들이 밉지 않았나. “당시엔 나도 오해하고 살았다. 1970년대 연예인 대마초 파동에 연루돼 무기한 활동 정지를 당했다가 해금됐을 때 사회적인 소재, 현실 이슈에 대한 영화를 많이 만들었다. ‘바람불어 좋은 날’도 그 시기에 나온 작품이다. 당시 한국 영화계가 정부 입맛에 맞춰 겉만 화려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반감에서였다. 또 가족의 영향도 있다. 아버지께서 미 군정 시절 영화 검열관이었다. 당시 아버지는 다른 지식인들처럼 사회주의적 가치관을 갖고 있었다. 당시 매카시즘 영향으로 찰리 채플린 영화가 사회주의 영화라고 많은 비판을 받았는데 아버지는 그의 영화를 좋게 생각했다. 그래서 아버지가 한국 초대 국회의장을 지낸 신익희 선생을 좋아했다. 나중에 신 선생이 여동생(이혜경·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의 아내) 이름을 지어줄 정도로 두 분이 가깝게 지냈다. 또 여동생은 박정희 정권 시절 백낙청 교수가 설립한 창비(창작과비평사) 기자였는데 당시 교도소에 수감됐었다. 이처럼 가족들이 당시 정권과 다른 길을 걷고 또 억압을 당했으니 좋은 감정이 있지는 않았다.” 돌이켜 두 대통령을 평가하면. “이승만 대통령의 경우, 당시 국민들이 대놓고 욕을 했다. 내각이 대통령을 거의 숭배하다시피 하는 모습에 대해서 부정적 여론이 많았다. 박 대통령은 군부 독재, 유신 헌법 등 강제로 권력을 유지한다는 비판이 많았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두 사람은 지금의 한국을 만든 뿌리 역할을 했다. 특히 한국전쟁 당시 이 대통령이 아니었으면 부산까지 함락됐을 수 있다. 지금은 그들을 존경한다.” 영화에 대한 반응은. “사람들은 지금의 경제 성장을 누가 이룩했는지 모른다. 익숙한 현실에 만족하며 불편한 진실은 외면하고 있다. 나는 사명감을 갖고 이 영화를 만들었다. 언젠가는 모두에게 진심이 닿을 거라 믿는다.” 한국 사회를 어떻게 보나. “좌경화를 막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든 것도 있다. 최근 탄핵 사태를 겪으며 한국의 2030 세대가 많이 계몽 됐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들이 더 깨어있어야 한다. 이재명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은 일시적인 현상이다. 가면 뒤 숨겨진 진짜 모습을 보면 국민들도 달라질 것이다.” 충무로는 지금 어떤가. “1980년대 있었던 미국 영화 직배 반대 운동 이후 영화인들의 정치적 색채가 짙어졌다. 대중은 이를 ‘정의’로 받아들이고, 영화인들은 그걸 인기라 착각한다. 일례로 배우 정우성이 박근혜 퇴진 집회에서 ‘박근혜 나와’라고 외친 발언에 국민들이 열광한 게 대표적 예다.” 다음 계획은. “다큐 영화 제작을 이어갈 것이다. 다음 작품은 한국 사회 좌경화에 대한 진단을 주제로 할 예정이다. 또한 연기하는 늦둥이 아들을 주연으로 한 영화도 계획 중이다.” ☞이장호 감독은 1974년 영화 ‘별들의 고향’으로 데뷔하며 그해 대종상신인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후 ‘바람불어 좋은 날’, ‘어둠의 자식들’, ‘바보 선언’,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외인 구단’, ‘어우동’, ‘무릎과 무릎 사이’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국내외 각종 영화상을 휩쓸며 당대 최고의 감독으로 우뚝 섰다. 김경준 기자대통령 탄핵 이승만 박정희 이장호 감독 백낙청 유인태 하보우만의 약속 충무로 김경준 미국 캘리포니아 가주 엘에이 로스앤젤레스 LA뉴스 한인 뉴스 미주 한인 한인 LA중앙일보 미주중앙일보
2025.04.29. 21:53
LA 한인타운은 LA지역에서 재개발이 가장 활발한 곳이다. 하지만 주민 건강 문제와도 직결되는 녹지 공간 부족 문제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에 본지는 해결 방안 모색을 위해 LA 지역 공원 현황과 실태를 심층 보도한다. 이번 기획 시리즈는 아메리칸커뮤니티미디어(ACoM)가 주관하는 UCLA-베조스 펠로십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LA 한인타운의 녹지 공간 비율은 도시화의 상징인 뉴욕 맨해튼과 비교해도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한인 건축사무소 앤드모어파트너스(공동대표 션 모·강혜기)가 최근 출간한 'LA 코리아타운 리서치북'에 따르면, 타운의 녹지 공간은 인구 6813명당 1에이커 수준으로, 뉴욕 맨해튼 어퍼 이스트 사이드(587명당 1에이커)의 8.6%에 불과한 셈이다. 한인타운은 약 12만 4000명의 주민이 2.7 스퀘어마일 면적에 거주한다. 스퀘어마일당 인구는 약 4만 2600명으로 할리우드 지역(1스퀘어마일당 2만 2150명)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많다. 이러한 인구 밀집은 많은 상업 및 주거용 건물의 개발과 다양한 편의시설, LA 메트로 지하철 B·D라인 등 교통 접근성 등의 장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한인타운 내 공원은 서울국제공원을 포함해 4곳뿐이다. 그것도 모두 소규모다. 라파예트 공원과 리버티 공원은 노숙자 문제로 인해 안전 문제가 제기되고 있고, 샤토 레크리에이션 센터는 체육 시설 위주라 활용도가 제한적이다. 이에 따라 타운 중심에 있는 서울국제공원을 확장해 주민들이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국제공원 바로 옆에 있는 코리아타운 시니어 & 커뮤니티 센터의 신영신 이사장은 “서울국제공원 주변은 비교적 안전하고 거주지와 인접해 접근성도 뛰어나 녹지 공간이 조성되면 활용도도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서울국제공원은 현재 LA 시의회에서 확장 논의가 진행 중인 유일한 공원이기도 하다. 한인타운이 관할 지역인 헤더 허트 시의원(10지구)은 지난해 9월, 공원 인근 아이롤로 스트리트와 노먼디 애비뉴를 막아 공원 면적을 지금의 두 배로 확대하는 안건을 발의했다. 허트 시의원이 지난해 11월 당선되면서 서울국제공원 확장안은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허트 시의원은 “주민들과 방문객 모두에게 신선한 공기와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며 녹지 공간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같은 계획에 주민들도 반색하고 있다. 박민준(24·LA)씨는 “서울국제공원은 한인타운에 있는 공원 중 유일하게 한국 지명이 들어가 있는 만큼 의미도 있다”며 “공간이 확대돼 한인 축제뿐만 아니라 더 다양하게 활용되는 공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완기씨도 “매일 서울국제공원 주변을 산책하는데 매번 녹지 공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녹지 공간을 확대해 산책로가 더 다양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션 모 앤드모어파트너스 공동대표는 서울국제공원 확장은 단순한 면적 확대를 넘어, 한인타운의 정체성과 상징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 대표는 “(서울국제공원 확장을 통한 녹지 공간 확보는) 한인타운의 관문 역할을 한다는 상징성과 인근 시니어센터 등 지역 사회와의 조화도 고려하는 방향으로 계획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준 기자서울국제공원 한인타운 녹지 공간 김경준 미국 캘리포니아 가주 엘에이 로스앤젤레스 LA뉴스 한인 뉴스 미주 한인 한인 LA중앙일보 미주중앙일보
2025.04.14. 20:32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14일부터 시행 예정이던 사회보장국(SSA) 대면 서비스 의무화 조치를 철회했다. 이에 따라 전화를 통해서도 각종 사회보장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공영방송인 NPR은 리즈 허스턴 백악관 부대변인의 말을 인용, SSA 사기 방지팀이 기술 역량을 강화해 전화 접수 건의 사기 여부를 판별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당초 SSA는 온라인 신원 확인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을 경우 해당 신청자는 반드시 지역 사무소에 직접 방문하도록 하는 방침을 내놨다. 이는 사기 등으로 인한 사회보장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이는 사실상 SSA의 전화 서비스를 중단하는 조치로, 고령자와 장애인들의 접근성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됐었다.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관계자는 “사기 방지팀이 신속히 기술을 도입하면서 전화 청구 건에 대한 확인도 가능해졌다”며, “이상 징후가 발견된 계정에만 대면 확인을 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민주당 측에서는 “사무소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이들에게 추가적인 장벽이 될 것”이라며 철회를 요구한 바 있다. 워싱턴 소재 진보 성향 싱크탱크인 예산정책우선센터도 해당 방침은 최대 600만 명의 노인에게 약 45마일의 이동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맥스 리히트만 전국사회보장·메디케어 보존위원회 대표는 “이번 철회는 사회보장 수혜자들의 승리”라며, “이는 여론과 전국적 캠페인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SSA는 현재 구조조정, 인력 감축 및 지역 사무소 폐쇄 등 대대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김경준 기자사회보장국 트럼프 김경준 미국 캘리포니아 가주 엘에이 로스앤젤레스 LA뉴스 한인 뉴스 미주 한인 한인 LA중앙일보 미주중앙일보
2025.04.14. 20:29
LA에 있는 한인 이민사 관련 유적지들을 둘러볼 수 있는 둘레길이 선보여 관심을 모은다. USC 한국학도서관과 한국어 프로그램 교수진(나은주, 김보현, 박서진)은 대학 인근에 있는 한인 이민 유적지를 탐구하는 ‘USC K-트레일: 둘레길 걷기’를 지난 11일 개최했다. 코스는 USC 한국학도서관에서 시작해 ▶안창호 패밀리 하우스 ▶새미 리 박사 다이빙 타워 ▶LA 흥사단 옛 본부 건물(단소) ▶대한인국민회 기념관 ▶도산 안창호 광장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 ▶LA 연합 감리교회 옛 터 ▶대한인 동지회 건물 ▶엑스포지션 공원 순으로 진행됐다. 단순히 도보로 이동하며 유적지를 둘러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각 장소에 담긴 역사적 의미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특히, 안창호 패밀리 하우스에서는 박선영 USC 한국학연구소장이 도산 안창호 선생의 업적을 비롯해 안필립, 안수산 등 그의 자녀들에 관한 이야기, 하우스를 USC 캠퍼스 내로 옮기게 된 계기 등에 대해 설명했다. 대한인국민회 기념관에서는 클라라 원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 이사장이 대한인국민회의 탄생 배경과 일제강점기 때의 활약상 등을 알렸다. 행사를 기획한 홍정은 한국학도서관 사서는 “도서관이 보유하고 있는 사료와 한인 이민사의 중심지에 위치한 USC의 지리적 이점을 살려 구성한 첫 역사 워킹 투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학생들이 우리의 역사가 담긴 유적지를 알고 지켜주길 바라는 마음에 한국어 프로그램 교수진과 함께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학부생과 석·박사 과정의 USC 학생 20여명이 참여했다. 한인 학생뿐 아니라 타인종 학교 관계자와 학생들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행사에 참석한 안젤라 라오 USC 중국어 프로그램 디렉터는 “워킹 투어를 어떻게 하는지 보고, 배우고 싶었다”며 “LA에는 대규모 한인 사회가 있는 만큼 한인 이민 역사에 대해서도 알고 싶었다”고 말했다. 학생들 또한 K-팝, K-드라마 등 한국 문화를 넘어 한인 이민 역사를 배우게 돼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졸업을 앞둔 클라라 우 학생은 “캠퍼스 주변에 한인 이민사 관련 유적지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며 “특히 안창호 패밀리 하우스를 지나칠 때마다 뭐 하는 곳인지 궁금했는데 드디어 알게 됐다”고 말했다. 1학년인 베키 수마퀴알 학생도 한인 이민사 이해에 큰 도움이 됐으며 “정말 흥미로운 행사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걷기 행사가 지속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한편, 주최 측은 각계의 의견을 수렴 행사를 정례화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준 기자이민사 한인 한인 이민사 대한인국민회 기념관 김경준 미국 캘리포니아 가주 엘에이 로스앤젤레스 LA뉴스 한인 뉴스 미주 한인 LA중앙일보 미주중앙일보
2025.04.13. 20:57
LA 한인타운 아파트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여성 1명이 부상을 입었다. 13일 LA소방국(LAFD)에 따르면, 화재는 이날 오후 1시 8분쯤 154 노스 뉴햄프셔 애비뉴 인근에 있는 5층짜리 아파트 건물의 4층에 위치한 유닛에서 발생했다. 불은 발생 31분 만에 진압됐으며, 다행이 불길은 아파트 내 다른 유닛으로 확산되지 않았다. 이번 화재로 한 여성이 다쳤지만 이 여성은 병원 이송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은 화재가 발생한 유닛 거주자로 추정되지만 신원과 구체적인 부상 정도 등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LAFD 측은 현재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며, 방화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김경준 기자한인타운 아파트 한인타운 아파트 la 한인타운 김경준 미국 캘리포니아 가주 엘에이 로스앤젤레스 LA뉴스 한인 뉴스 미주 한인 한인 LA중앙일보 미주중앙일보
2025.04.13. 20:45
정갈한 놋그릇에 담긴 맑고 깊은 국물, 부드러운 돼지고기 살코기. 돼지곰탕이라는 다소 생소한 메뉴로 한국은 물론 뉴욕의 미식가들까지 사로잡은 식당 ‘옥동식’이 지난 1일 LA에 상륙했다. 한식 고유의 맛과 철학을 고집하면서도 미국산 식재료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정통 한식의 새로운 해석을 선보이고 있는 옥동식. 그 중심에는 호텔 총괄 셰프 출신의 창업자 옥동식 씨가 있다. 그는 돼지국밥이 아닌, 뼈 없는 살코기로만 우려낸 곰탕이라는 새로운 길을 택했다. 뉴욕에서 예상치 못한 성공을 거둔 뒤, LA 팝업을 통해 현지 반응을 살피고 정식 매장 오픈을 준비 중인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다음은 일문일답. - 돼지곰탕을 개발하게 된 계기는. “호텔 총괄 셰프로 일할 때 직원 식사로 돼지고기 뭇국을 만든 적이 있다. 예상보다 반응이 좋아 이를 메뉴화해보기로 결심했다. 이후 5개월에 걸쳐 레시피 개발에 몰두했다. 돼지고기의 맛만으로 승부하고 싶었다. 그래서 뼈나 부속물을 활용하는 기존 돼지국밥과 달리, 살코기 위주로 국물을 내는 곰탕을 구상하게 됐다. 그 결과, 버크셔-K 등급의 돼지고기만을 사용해 육수를 우려낸 돼지곰탕이 탄생했다.” - 뉴욕서 뜨거운 반응, 예상했나.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순수하게 우리 한식의 맛을 타인종에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욕심 없이 음식에만 집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좋은 반응이 나온 것 같다. 특히 외국 손님들이 돼지곰탕을 먹고 ‘속이 편하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우리가 국밥 먹고 ‘시원하다’고 느끼는 것과 비슷한 표현이더라. 표현의 차이일 뿐, 입맛은 결국 통한다고 느꼈다." - 팝업 식당을 열게 된 계기는. "이번 팝업은 STILE 호텔에서 먼저 제안을 받아 시작하게 됐다. 정식 매장 오픈도 가능했지만, 준비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테스트베드 개념으로 팝업을 택했다. 특히 최근 LA 지역이 산불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점도 고려했다. 팝업 동안 현지 반응을 살피고, 옥동식을 알리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동시에 좋은 장소를 알아봐서 정식 매장 오픈 준비를 병행할 계획이다. 현재 부에나파크나 어바인 쪽을 알아보고 있으며, 오는 2026년쯤 정식 매장을 열 것 같다." - LA 팝업 반응은. "이번 팝업은 별다른 홍보 없이 시작했다. 서교동 본점이나 뉴욕 매장은 처음부터 반응이 폭발적이었지만, LA는 입소문을 타며 천천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처음 오신 분들이 지인을 데려오고, 재방문율도 높다. 빠르게 반짝이는 트렌디한 음식이 아니라, 한 번 경험한 분들이 다시 찾는 음식이라는 점이 돼지곰탕의 강점인 것 같다." - 옥동식의 인기, 타인종이 정통 한식을 많이 찾는다는 방증인가. "아직은 정통 한식을 ‘알아가는 단계’라고 본다. 많은 타인종 고객이 정통 한식이 뭔지 정확히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옥동식의 음식을 직접 맛보며 정통 한식의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체험하고 느끼게 되는 것 같다." - 한식의 맛과 문화를 전달하기 위해 어떤 노력 기울였나. "억지로 무언가를 바꾸거나 일부러 현지 입맛에 맞추는 ‘현지화’는 지양한다. 대신, 미국에서 나는 좋은 식재료를 활용해 정통 한식을 그대로 재현하려고 노력한다. 한국인에게 맞는 식재료가 있듯, 미국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그 지역에 맞는 ‘신토불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국산 재료를 고집하지 않고 돼지고기나 쌀, 채소는 미국산을 쓴다. 고춧가루 정도만 한국산을 사용한다. 일례로 뉴욕에서 청국장을 가지고 실험을 해봤다. 한국에서 띄운 청국장을 냉동으로 가져온 것과 미국산 재료를 사용해 만든 청국장을 비교했는데, 후자가 더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경험을 통해 미생물이나 발효균도 지역마다 다르다는 걸 느꼈다. 있는 그대로의 방식으로, 그 지역의 좋은 식재료를 활용했을 때 한식은 더 자연스럽게 현지인에게 전달되는 것 같다." - 한식의 정체성 중 타인종에게 꼭 각인시키고 싶은 점은. "숙성과 발효다. 이 두 가지가 없으면 한식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 김치만 봐도 알 수 있다. 옥동식에서 만드는 김치, 고추지 역시 모두 발효 과정을 거친다. 발효 여부에 따라 한식의 맛이 달라지며, 미생물과의 공존이야말로 한식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 옥동식이 어떤 식당으로 남길 바라나. "편하게 와서 한 끼 잘 먹었다는 느낌이 남는 식당이었으면 한다. 손님이 맛있게 드셨다면 그걸로 100% 만족한다. 또 서교동 본점은 언젠가 100년 가게가 됐으면 좋겠고, 하동관처럼 대를 이어가는 식당이 되길 바란다. 뉴욕에 이어 오는 5월 오픈하는 하와이점, 8월에 문을 여는 프랑스 파리점 등 세계 각지에 문을 여는 옥동식도 누군가 계속해서 이어가 역사가 생겼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중에 누군가 ‘정통 한식이 뭐냐’고 물었을 때, ‘옥동식’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이름이 됐으면 좋겠다." 김경준 기자정통 한식 돼지곰탕 옥동식 김경준 미국 캘리포니아 가주 엘에이 로스앤젤레스 LA뉴스 한인 뉴스 미주 한인 한인 LA중앙일보 미주중앙일보
2025.04.13. 20:43
한인 및 한국인 LPGA 선수들의 치열한 승부가 LA에서 펼쳐진다. JM이글 LA 챔피언십이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타자나 지역의 엘 카발레로 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총상금 375만 달러라는 거액의 상금이 걸렸다. 이는 5대 메이저 대회 및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제외하면 LPGA 투어에서 두 번째로 큰 상금 규모다. 김효주, 고진영, 김세영, 최혜진 등 한국 선수 20여 명이 이 대회에서 샷 대결을 펼친다. 2019년 아마추어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LA출신 안드레아 이 선수도 출전해 LA 한인 골프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대회를 앞두고 10일 코리아타운플라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안드레아 이 선수를 비롯해 제레미 프리드먼 대회 미디어 디렉터, 데이브 터커 세일즈 부사장 등이 참석해 대회 준비 상황을 설명했다. 프리드먼은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며 “대회가 개최되는 엘 카발레로 컨트리클럽은 코스 상태와 시설 모두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JM이글 LA 챔피언십은 지난 2023년 시작된 이래 줄곧 행콕파크에 있는 윌셔컨트리클럽에서 열렸다. 그러나 윌셔컨트리클럽이 현재 보수공사 중이어서 올해 처음 다른 곳에서 개최되는 것이다. 프리드먼은 “올해도 선수 144명에게 최고급 호텔을 무료 숙소로 제공한다”며 “선수들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특히 대회 호스트인 월터(JM이글 대표)·셜리 왕 부부는 여성 스포츠 발전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며, 지난 2023년 대회부터 상금 상향 조정에도 앞장서왔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는 골프 외적으로도 지역사회와 연대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대회 측은 LA 산불 피해자 및 대응 인력(소방관, 군인, 경관, 구급요원 등)에게 무료입장권을 제공한다. 또한, 호스트 부부는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이미 150만 달러를 기부했고, 추가로 500만 달러를 전달할 예정이다. 프리드먼 디렉터는 “대회를 통해 아픔을 이겨내고 희망을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LA 출신 안드레아 이 선수는 “대회를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서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주니어 시절부터 ‘미국 골프의 미래’로 주목받아 왔으며, 현재 LPGA 투어에서 드라이버 정확도 1위, 샌드 세이브 2위를 기록 중이다. 또한, 지난 2019년에는 아마추어 골프 세계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선수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지난 8일 엘 카발레로 컨트리클럽에 처음 가봤는데 빠른 그린이 인상적이었다”며 “나는 빠른 그린을 선호하기 때문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템포와 리듬, 자신감이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이 선수는 “사람들이 나의 드라이버 스윙을 보고 박자와 리듬이 좋다고 하는데 그게 드라이버 정확도를 높여주는 것 같다”며 “또 벙커 게임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스윙을 해서 샌드 세이브 기록도 좋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퍼팅 실력을 높이기 위해 쇼트 게임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올해 개최가 취소된 박세리 챔피언십에 대해 아쉽다는 입장도 전했다. “한인 선수로서 박세리라는 전설의 이름을 단 대회에 출전하지 못해 아쉽다”며 “(박세리 챔피언십 개최지)팔로스버디스 골프 클럽은 연습을 많이 해서 추억이 많은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대회가 열린다면 꼭 참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티겟 예약 : www.jmeaglelachampionship.com 김경준 기자LPGA JM이글챔피언십 김효주 박성현 안드레아 리 전인지 최혜진 여자 골프 김경준 미국 캘리포니아 가주 엘에이 로스앤젤레스 LA뉴스 한인 뉴스 미주 한인 한인 LA중앙일보 미주중앙일보
2025.04.10. 21:17
일부 부적절한 부분이 있지만 경찰 총격은 정당했다. 지난해 양용씨를 권총으로 쏴죽인 LA경찰국(LAPD) 안드레스 로페즈 경관에 대한 당국의 결론이다. 이게 말이 되나. 로페즈에 대한 면죄부의 논리가 곡예를 한다. 무슨 중범죄자도 아닌 정신질환을 앓던 사람이, 식칼을 들고 다가온다고 다짜고짜 쏴죽이는 게 정당한가. LA경찰위원회는 사건 전체를 두고 전술적 관점에서 모든 결과가 정당하다는 판단을 했다. 이게 납득이 되나. 그냥 문을 닫고 일시 퇴각하거나, 비살상 무기로 제압할 수는 없었나. LAPD의 전술은 상대를 쏴죽이는 것뿐인가. 경찰은 왜 총기를 휴대하나. 흉악범죄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그렇다고 범죄 용의자를 아무렇게나 쏴죽이라는 면허를 준 건 아니다. 발포에 이르기까지는 엄격한 지침을 따라야 한다. 경찰의 정책이나 지침을 완벽히 지키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또 마지막 발포 순간까지 자제와 절제를 거쳐야 한다. 급박한 현장에서 이게 가능하냐고 되묻는다면, 경찰배지 떼는 게 낫다. 공권력과 무장 갱단의 구분은 그 선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로페즈의 일부 부적합했던 행위는 양용씨의 죽음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했다. 경찰에겐 부적합쯤으로 넘어가겠지만, 당한 사람은 목숨을 잃었고, 그 유족들은 아직도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고 있다. 사건 발생 1년이 다돼서야 면죄부를 준 것도 석연찮다. 시간을 끌면서 한인 사회의 기억이 흐릿해질 때까지 김을 빼다가 기다렸다는듯 덜커덕 면죄부를 발급해준 꼴이다. 양용 사건은 지난해 내내 한인 사회의 공분을 일으켰다. 그런데도 당국의 대응은 미온적이었다. 만약 로페즈의 총구에 쓰러진 사람이 흑인이었다면 어땠을까. 똑같은 결론을 내고 종결 처리할 수 있는지 위원회 측에 묻고 싶다. 이 사건과 조지 플로이드 피살 사건 때의 사회적 반향을 비교하는 한인이 많다. 플로이드 사건 직후 흑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결집된 힘은 파괴적이었을 만큼 컸다. 가해 경관들도 처벌 받았다. 그에 비하면 양용 사건은 너무도 조용하게 넘어가고 있다. 그동안 한인 사회는 ‘디펀드 폴리스’와 거리를 둔 채, 경찰의 치안활동을 지지했다. 안전한 커뮤니티를 만들자는 소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용 사건에 대한 경찰의 처리방식을 보면, 그 안전이란 게 과연 우리에게 보장되고 있는지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위원회의 판단은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말을 여실히 보여준다. 위원회 판단의 핵심 근거는 LAPD가 작성한 보고서가 전부다. 보고서 자체가 온통 경관들의 대응이 전술적으로 적절했다는 내용 일색이다. 무력사용검토위원회(UOFRB)가 살펴봤다지만, 이 역시 전부 LAPD 출신들이어서 객관성을 상실했다. 아들을 잃은 양민 박사는 “최소 제3의 감독 기관 또는 시민단체 등의 교차 검토도 없이 자기들끼리 사건의 정당성을 판단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위원회 판단을 근거로 짐 맥도널 LAPD 국장은 징계 여부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그 역시 위원회 측이 판단 근거로 삼은 보고서에 서명했던 당사자다. 이미 경관에게 문제가 없다는 보고서에 서명한 인물이 징계권을 갖고 있다는 건 모순이다. 이게 공정한 처사인가. LAPD는 이런 식으로 유야무야 종결하면 안 된다. 한인 사회는 이를 강 건너 불 보듯 할 일이 아니다. 경찰이 자신들만의 방어논리로 양 씨의 억울한 죽음을 덮는다면, 누가 다음 피해자가 될 지, 또 누구 아들이 경찰에게 개돼지 취급 받을지 모른다. 맥도널 국장의 결정을 한인 사회가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김경준 기자취재 수첩 양용 양용 사건 경찰 총격 김경준 미국 캘리포니아 가주 엘에이 로스앤젤레스 LA뉴스 한인 뉴스 미주 한인 한인 LA중앙일보 미주중앙일보
2025.04.10. 2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