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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활보 배달 로봇…편의성·일자리 엇갈린 시선

Los Angeles

2025.07.24 22:45 2025.07.25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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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 포함 1000여대 운영…내년 1만대로 확대
업주들 "신속·정확" vs 일부 배달기사 "생계 위협"
소비자들 단거리 제한·경로 오류·고장 등 불편 호소
LA 윌셔 불러바드 선상 한 식당에서 배달기사(오른쪽)가 출발 준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줄지어 대기하고 있는 배달 로봇들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박낙희 기자

LA 윌셔 불러바드 선상 한 식당에서 배달기사(오른쪽)가 출발 준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줄지어 대기하고 있는 배달 로봇들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박낙희 기자

배달 로봇이 실생활로 성큼 다가오면서 업계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LA타임스(LAT)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UCLA에서 시작된 스타트업 코코 로보틱스는 최근 LA 전역으로 배달 로봇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한인타운을 비롯해 실버레이크, 에코파크 등 여러 지역에서 약 1000대의 로봇을 운영 중이며, 내년까지 1만대 규모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로봇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자율주행을 한다. 코코는 현재까지 50만 건 이상의 배달을 완료했으며, 수익은 우버이츠 같은 플랫폼과의 협업, 음식점과의 직접 계약, 광고 유치 등을 통해 발생한다.
 
코코 로보틱스의 잭 래시 공동창업자는 LAT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우리는 음식점들이 즐겁게 쓸 수 있는 이동수단을 만들고자 했다"며 "교통 혼잡이나 주차 문제없이 많은 주문을 소화할 수 있다"며 배달 로봇의 장점을 설명했다.  
 
업주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건강식을 주로 취급하는 카페 크리에이션 오가닉의 제퍼슨 오르티즈 매니저는 4월부터 이용한 로봇에 대해서 호평했다.  
 
그는 "배달 기사들은 때때로 예의 없이 행동하기도 한다"며 "로봇은 신속 정확하게 배달만 하기 때문에 편하다"고 말했다.  
 
한인타운의 한 식당 업주는 "현재 한인타운에서는 배달 로봇을 이용하는 식당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향후 비용 면에서 더 유리하다면 로봇을 이용할 의향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고객들 사이에서는 편리하고 신기하다는 반응이 많지만, 아직 로봇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는 로봇이 경로를 잘못 찾아 끝내 배달에 실패했다는 글도 올라왔다. 작성자는 ”내가 배달 취소 버튼을 누르지 않았으면 로봇이 계속 그 자리에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배달 기사들은 직업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우버이츠 등을 통해서 실버레이크 주변에서 배달을 하는 줄리아 로지에로는 ”예전엔 시간당 5건 정도 배달을 했지만, 이제는 많아야 3건 정도다“라며 ”이제 리프트 운전도 병행해야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로봇은 주로 수익이 적은 단거리 주문을 처리하며 긴 배달은 여전히 배달 기사들이 하게 된다“며 로봇이 배달 기사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배달 로봇의 확산은 외식업계의 인건비 절감과 배송 효율성 면에서는 반가운 변화지만, 배달기사들에게는 생존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배달 로봇이 향후 경제에 가져올 효과에 대해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조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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