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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칼럼] 프레드 정 ‘채피의 길’ 걸을까

Los Angeles

2026.04.06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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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환 OC취재담당·국장

임상환 OC취재담당·국장

프레드 정 풀러턴 시장이 출마한 오렌지카운티 4지구 수퍼바이저 선거가 이제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정 시장은 6월 2일 열릴 예선에서 반드시 1위 또는 2위를 차지해야 11월 결선에 진출할 수 있다. 정 시장의 경쟁자는 3명이다. 이 가운데 코너 트라우트 부에나파크 시장과 로즈 에스피노자 라하브라 시의원은 민주당원이다. 라하브라 시의원을 지낸 팀 쇼 OC교육위원회 위원은 공화당원이며, 지난해 9월 민주당을 떠난 정 시장은 유일한 무소속 후보다.
 
OC정가에선 OC민주당과 민주당 소속 정치인 다수의 지지를 받는 트라우트 시장과 4지구 전체 유권자의 약 30%를 보유한 풀러턴을 정치적 기반으로 삼는 정 시장, OC공화당의 지지를 받는 쇼 위원을 ‘3강’으로 꼽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수퍼바이저 선거는 기본적으로 초당파 성격을 띠지만 당적의 중요성을 무시할 순 없다. 후보들에 관해 잘 모르는 유권자 중 당적을 보유한 이는 같은 당 후보에게 표를 주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OC선거관리국의 유권자 통계에 따르면 4지구의 민주당원은 전체의 40.3%, 공화당원은 30.3%, 무당파(NPP)는 23.5%다. 당적만 놓고 보면 3강 후보 중 트라우트와 쇼가 가장 유리해 보이지만, 반드시 그런 것도 아니다. 일단 트라우트는 에스피노자와 민주당원 표를 어느 정도 나눠 갖게 될 것이다. 정 시장이 민주당을 떠난 것을 모르고 지지하는 민주당원도 있을 것이다. 쇼 역시 에스피노자와 라하브라 주민 표를 나누게 될 것이며, 공화당원 표를 독식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민주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 시장이 공화당 중도 성향 유권자에게 어필하는 부분이 꽤 있기 때문이다.  
 
그 단적인 예가 OC링컨클럽이 지난해 하반기, 정 시장 지지를 선언한 것이다. 가주를 대표하는 보수 성향 기부자 단체 중 하나인 OC링컨클럽이 주요 선거에서 공화당원이 아닌 후보를 지지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민주당 당적을 버리고 무소속으로 뛰는 정 시장에게 OC링컨클럽의 지지는 공화당 중도 성향 유권자 표심을 잡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
 
정 시장은 민주당 중도 성향 유권자와 양당의 극한 대립에 염증을 느끼는 무당파 유권자까지 흡수한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쯤에서 더그 채피 현 4지구 수퍼바이저가 4년 전인 2022년 재선에 성공한 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당시 예선에서 채피는 같은 민주당 소속 써니 박 후보, 유일한 공화당원 스티븐 바르가스 당시 브레아 시의원과 3파전을 펼쳤다. 예선에서 채피는 현직 수퍼바이저임에도 OC민주당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OC민주당은 민주당과 공화당을 넘나드는 중도 성향의 정책 투표 기록을 보유한 채피가 아닌, 박 후보를 지지했다.
 
예선 1위는 35.8%를 득표한 박 후보가 차지했고, 채피는 32.4% 득표율로 2위에 올라 결선에 진출했다. 바르가스는 31.8% 득표율로 탈락했지만, 채피와의 격차는 0.6%p에 불과했다. 만약 바르가스가 555표만 더 얻었다면 채피는 예선에서 탈락했다. 바르가스가 결선에 진출했다면 현재 4지구 수퍼바이저는 박 후보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민주당 후보 간 맞대결이 펼쳐진 결선에서 채피는 중도 성향의 무당파, 공화당원 지지를 포함, 55.36%를 득표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채피는 풀러턴 시의원을 지낸 후 수퍼바이저가 됐다. 풀러턴은 채피를 포함해 28년 동안 OC 북부지역 수퍼바이저를 배출해온 도시다. 채피와 정 시장은 풀러턴을 기반으로 삼으며, 중도 성향 유권자에게 어필한다는 점이 닮았다.
 
정 시장이 채피와 결정적으로 다른 부분은 무소속 후보란 점이다. 정 시장이 채피의 길을 따라 걸으며 11월 결선에서 승리할지 지켜보는 것은 4지구 수퍼바이저 선거의 관전 포인트다. 4지구에 사는 한인 유권자라면 정 시장의 수퍼바이저 당선을 위해 투표하는 소중한 권리도 덤으로 누릴 수 있다.

임상환 OC취재담당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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