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채를 들고 숨을 죽인 채 파리를 덮칠 기회를 노려 본 사람들은 누구나 파리가 얼마나 재빠른지 알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학자들의 이론이 분분했는데 마침내 파리들의 탈출 비법이 밝혀졌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캘리포니아공대(칼텍) 연구진은 파리들의 동작을 고속 촬영한 고해상도 비디오를 통해 이들이 비상하게 돌아가는 두뇌와 사전계획 능력 덕분에 순식간에 대피로를 찾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들의 연구에 다르면 파리들은 몸을 피하기 훨씬 전부터 위험이 다가오는 방향을 계산하며 탈출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리들은 파리채를 감지한 지 100밀리초 안에 몸의 무게 중심을 비행준비 모드로 바꿔 다리만 살짝 뻗어도 위험에서 벗어난다는 것이다. 파리들은 또 몸가다듬기나 먹기 걷기 등 어떤 동작을 하다가도 이처럼 신속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학자들은 이것이 파리 두뇌의 속도와 복잡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학자들은 파리가 이륙 전에 움직임을 계획할 때는 위협을 처음 감지한 순간의 몸 위치를 계산하며 자세를 크게 바꿀 것인지 조금만 바꿀 것인지를 "아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파리는 위협이 다가오는 위치에 관한 시각정보를 다리의 자동 감각 정보와 통합해 비행준비 모드를 위한 동작을 계산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파리를 잡으려면 처음 있던 곳을 파리채로 치지 말고 앞으로 갈 곳을 예상해 미리 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2008.09.02. 18:53
우리 조상 호모 사피엔스의 등장과 함께 사라진 네안데르탈인의 도구가 현생인류의 것 못지않게 효율적인 것으로 밝혀졌다는 최신 연구가 발표됐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영국과 미국 과학자들은 인류진화 저널 최신호에 실린 연구보고서에서 두 집단의 돌 연장들을 비교한 결과 우열을 가릴 수 없었다고 밝히고 네안데르탈인의 멸종 원인을 호모 사피엔스의 지적 우월성에서 찾았던 기존 가설의 근거가 흔들리게 된 만큼 이들의 멸종 원인을 새로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두 집단이 공통으로 사용했던 넓적한 '박편(薄片)'과 훗날 현생인류가 사용했던 보다 폭이 좁은 돌칼을 3년에 걸쳐 재현해 비교했다. 이들은 완성된 도구의 수와 절삭면의 수 투입된 원료의 양 및 도구의 내구성 등을 비교했는데 그 결과 두 기술의 효율적인 면에서 통계적인 차이를 찾을 수 없었으며 어떤 면에선 네안데르탈인의 박편이 현생인류의 것보다 더 효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어느 쪽 도구가 확실히 더 낫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이제 네안데르탈인을 지능이 떨어진다든가 발달이 덜 된 부류로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처럼 효율성 면에서 별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현생인류가 유럽 지배 초기에 돌칼을 주로 사용하게 된 것은 "신기술을 공유함으로써 사회적 유대를 과시하는 효과" 때문이었을 것이며 그 결과 대규모 사회의 결속이 이루어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2008.09.01. 17:26
지난해 남극해에서 잡힌 거대한 남극오징어(일명 자이언트 크랜치 오징어)는 많은 이들의 추측처럼 다른 해양동물들을 마구 잡아먹는 '바다의 T-렉스'가 아니라 무기력한 뚱보였을 것이라고 뉴질랜드 과학자들이 발표했다. 오클랜드 대학의 스티브 오셰어 박사 등 연구진은 지난 해 우연히 어선에 잡혀 냉동됐다가 지난 4월 국립박물관에 기증된 무게 1091파운드의 남극오징어를 해부한 결과 생시엔 매우 온순했을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오셰어 박사는 메소니코테우티스 하밀토니(Mesonychoteuthis hamiltoni)라는 학명으로 통하는 이 거대 오징어가 사납고 위험한 포식자라는 명성을 누려 왔지만 실제 연구 결과 이들은 성숙할수록 온순해지는 특이한 현상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이 암컷 오징어가 나이를 먹을수록 키는 줄고 몸집이 옆으로 퍼져 수많은 알을 품은 거대한 젤라틴 뭉치같은 모양이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체형이 행동과 사냥 능력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들은 사냥을 다니는 수컷과 달리 뱃속에 알을 잔뜩 품은 암컷 오징어는 바다 밑바닥에 떠다니면서 죽은 물고기를 먹고 살았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 오징어의 비치볼만한 눈알이 수심 3280ft 이하의 캄캄한 물 속에서 먹이를 찾아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오징어의 주둥이 폭은 지금까지 향유고래 뱃속에서 발견된 것들보다 작은 15인치에 불과해 이보다 큰 오징어들이 남극해 깊은 물 속에 살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해부된 남극오징어는 지금까지 잡힌 동종 성체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같은 종 오징어는 최고 1653lb까지 자랄 수 있고 메로를 즐겨 먹으며 때로 동족끼리도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남극 심해에 살기 때문에 실제로 알려진 것은 거의 없는 편이다.
2008.08.28. 17:21
아름다움보다는 그 거추장스러움으로 찰스 다윈을 당혹시킨 공작의 꼬리는 이후 많은 과학자들의 연구 과제가 됐으며 그 결과 짝짓기 경쟁력을 위한 것이라는 '성(性)선택' 가설이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위스콘신 주립대 연구진이 공작의 꼬리 진화 과정을 추적한 결과 이런 변화를 일으키는 유전자 스위치는 매우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원래는 다른 목적으로 진화한 것임을 밝혀냈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보도했다. 이들은 암컷보다 화려한 색깔을 가진 수컷 초파리의 엉덩이 부위를 연구한 결과 외형을 짝짓기에 유리하게 조작하도록 특정 단백질을 억누르는 유전자 스위치가 진화했음을 발견 공작도 같은 방식으로 이처럼 화려한 꼬리를 갖게 됐을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셀'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실제 생식기관이 아닌 부위에 나타나는 2차성징이 무엇 때문에 존재하는 지는 현대 진화생물학의 주요 과제로 남아 있는데 연구진은 '왜'보다는 '어떻게'에 초점을 맞춰 초파리 수컷의 2차성징인 장식적인 특징들을 좌우하는 단순한 유전자 스위치의 분자적 특성과 이런 스위치가 어떻게 진화했는지를 추적했다. 연구진은 "암컷과 수컷은 기본적으로 같은 유전자 쌍을 갖고 있는데 수컷의 유전자 활동만 달라지는 까닭이 무엇인지"를 파고 든 결과 수컷 초파리의 특정 단백질을 억압해 복부의 꼬리 부분에 색깔이 나타나도록 하는 유전자 활동이 암컷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은 문제의 단백질 발현을 조절하는 유전자 스위치는 고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원래는 다른 목적을 위해 진화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성선택에 대한 반응으로 보다 화려한 엉덩이를 갖도록 돌연변이가 축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8.08.27. 18:23
거대한 타원 은하 NGC 1275 주변에 펼쳐진 레이스 모양의 가스 필라멘트를 1억년 동안이나 지탱해 주고 있는 힘의 정체는 실오라기 형태의 거대한 자기장으로 밝혀졌다고 스페이스 닷컴이 보도했다. 지구에서 약 2억5000만 광년 거리에 있는 페르세우스 은하단에 속한 NGC 1275는 주변에 섬세한 레이스 모양의 가스 필라멘트를 두르고 있어 학자들의 연구 대상이었다. 이런 필라멘트 구조는 주변의 더 뜨거운 가스로 인해 증발하거나 자체 중력으로 붕괴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실제로는 1억년 동안이나 현 상태를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진은 허블망원경이 촬영한 NGC 1275의 최신 고해상도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런 필라멘트 안에는 가스 실오라기들이 뭉쳐 있어 강력한 자기장을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네이처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멀리서 보면 각각의 필라멘트는 한 가닥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많은 가느다란 실들이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종전 영상에 비해 10배나 선명한 새 영상의 분석 결과 필라멘트 안 쪽의 실들은 약 2만광년 거리로 뻗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구진은 이를 통해 자기장의 규모를 계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NGC 1275 주변의 필라멘트들은 이 은하 중심부에 위치한 블랙홀이 주변의 가스에 미치는 영향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것으로 필라멘트는 약4000만K(절대온도)까지 가열돼 은하 중심부로부터 밖으로 떠다니는 빛나는 거품들을 만들어 내며 거품들은 뒤쪽의 보다 차가운 가스를 꼬리처럼 이끌게 된다.
2008.08.26. 17:39
일반 포장보다는 작은 포장에 든 군것질 거리를 즐기는 사람들이 더 많은 열량을 섭취하는 경향이 있다는 두 건의 연구가 동시에 '컨슈머 리서치 저널' 최신호에 발표됐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보도했다. 이는 많은 이들이 소포장 식품을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식하기 때문이고 일부는 "조금인데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자주 먹기 때문이라는 것. 일부 유명 식품업체들은 최근 칩에서부터 과자 사탕류에 이르는 광범위한 군것질 거리를 '100칼로리'라며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데 실제로 소포장 식품들의 매출 증가세는 이런 전략이 성공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포르투갈 리스본 기술대 연구진은 사람들이 소포장 식품에 대해 "입맛 당기는 대로 먹는 버릇을 억눌러 줄"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실제 결과는 더 많이 먹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오히려 큰 포장 식품이 과식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한편 켄터키 대학과 애리조나 주립대 연구진은 일반 포장과 소포장에 든 M&M 초콜릿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과 소비행태를 관찰한 결과 같은 현상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실험대상자들을 평소 다이어트를 하는 절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나눠 관찰한 결과 절제그룹이 비절제그룹보다 소포장 식품에서 더 많은 열량을 섭취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은 "절제 그룹이 소포장에 끌리는 이유는 이런 식품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지만 이들은 일반 포장 식품을 먹을 때보다 더 많은 열량을 섭취한다"고 지적했다.
2008.08.25. 17:08
해왕성의 태양 공전 궤도 안쪽에서 혜성을 닮은 거대한 소행성이 발견돼 혜성 형성 과정을 규명하는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스페이스 닷컴이 최신 연구를 인용해 보도했다. 워싱턴 주립대 연구진은 지름 48~96㎞의 얼어붙은 암석질 소행성 '2006 SQ372'가 지구에서 32억㎞ 떨어진 곳에 위치해 해왕성보다는 지구와 더 가까우며 태양과 약 2400억㎞ 거리에서 2만2500년 걸리는 공전궤도를 돌고 있다고 시카고에서 열린 '슬로언 디지털 스카이 서베이'(SDSS) 학회에서 발표했다. 소행성은 태양을 공전하는 천체 가운데 행성이나 혜성이 아닌 광범위한 천체들을 가리키며 여기에는 명왕성과 같은 왜행성이 포함되지만 2006 SQ372는 왜행성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연구진은 지구나 화성 등 큰 행성들이 태양을 원에 가까운 궤도로 도는 것과 달리 이 천체는 혜성의 궤도에 가까운 타원형 궤도를 갖고 있다고 밝히고 지금까지 알려진 천체 가운데 이처럼 특이한 궤도를 가진 것은 지난 2003년에 발견된 세드나가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천체는 기본적으로는 혜성이지만 길고 밝은 먼지 가스 꼬리를 형성할만큼 태양에 접근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혜성의 꼬리는 태양 에너지에 의해 구성 물질이 끓으면서 생기는 것이다. 연구진은 수십억년 전에 일어난 초신성 폭발을 탐색하는 프로그램인 SDSS II를 통해 2005년과 2006년 및 2007년 가을 맑은 날 밤마다 보름달 1000배 크기의 하늘을 뒤지다 이 천체를 발견했다. 1950년 네덜란드 천문학자 얀 오르트가 그 존재를 예측한 오르트 구름은 태양계를 둘러싼 거대한 구형 구름으로 태양에서 약 30조㎞ 거리까지 뻗쳐 있다.
2008.08.21. 16:38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 중 하나인 홍송나무의 키도 452피트를 넘지는 못하며 이는 물을 빨아 올리는 나무의 능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오리건 주립대 연구진은 5개 지역에서 키 19~280피트에 이르는 홍송나무 16그루를 대상으로 관찰한 결과 이들의 키가 한계점에 이르면 윗부분의 잎이 '가뭄 스트레스'에 시달리다가 죽고 마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은 나무들이 물을 빨아 올리는 것은 순전히 물리학적 작용이라면서 나무가 너무 높이 자랄 경우 물을 운반하는 물관이 기포로 막히는 이른바 '물관부 색전증'에 걸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3피트 길이의 빨대로 물을 마신다고 가정할 때 빨대를 혀에 대기도 전에 빨대 속에 든 물의 힘에 의해 혀가 빨대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라면서 키가 328피트나 되는 홍송의 경우 물관부로 물을 빨아 올리는 일은 믿을 수 없을만큼 힘든 일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물이 더 이상 공급되지 않는 한계가 나무 키의 한계이며 홍송나무의 키 한계는 452피트(±22)로 산출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됐다. 현재 살아있는 홍송나무 가운데 가장 키가 큰 것은 오리건주 쿠스 카운티에 있는 328피트짜리이고 모든 나무 가운데 가장 키가 큰 것은 367피트의 레드우드이다.
2008.08.20. 18:38
사람의 인지력이 갑자기 발달한 것은 불과 15만년 전 조리된 음식을 먹기 시작한 뒤부터라는 새로운 학설이 제기됐다고 라이브 사이언스 닷컴이 보도했다. 중국 상하이 소재 파트너 컴퓨터생물학연구소 연구진은 게놈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실린 연구보고서에서 인간 두뇌가 오늘날과 같은 수준으로 발달하기까지 두 차례의 폭발적 성장이 있었다면서 약 200만년 전에는 두뇌 크기가 갑자기 다른 영장류의 2배로 커졌지만 인지 능력은 크게 향상되지 않다가 15만년 전에야 비로소 갑자기 폭발적인 인지력의 성장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이처럼 갑작스러운 인지 기능의 발달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 지난 20만년 동안 일어난 인류 두뇌의 화학적 변화를 다른 영장류와 비교 추적한 결과 에너지 대사 과정에서 가장 큰 차이를 발견했는데 이는 열량 섭취가 증가하면서 인지 기능이 갑작스럽게 향상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인류가 이전보다 많은 열량을 얻게 된 것이 음식을 더 먹어서가 아니라 약 20만년 전에 등장한 최초의 화덕 덕분인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음식으로부터 양분을 추출하기 위해 소화관에서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지만 섬유소를 분해하고 양분 섭취가 용이하도록 음식을 가공하는 '조리' 과정은 몸 밖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리된 음식을 먹으면 그만큼 소화기에서 필요로 하는 열량이 줄어 남는 열량이 두뇌로 가게 되는데 사람의 두뇌는 이미 출산의 어려움을 일으킬만큼 크기가 문제가 됐던 터라 더 이상 크기가 늘어나지는 않고 내부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사용됐을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2008.08.19. 17:12
고추에서 매운 맛이 나는 것은 씨앗을 못 쓰게 만드는 곰팡이를 막기 위해 고추가 갖춘 자기 방어 시스템으로 밝혀졌다. 워싱턴 주립대 연구진은 볼리비아에서 자라는 야생 고추를 연구한 결과 고추가 씨를 퍼뜨리기 위해 새가 좋아하는 당분과 지방을 사용하지만 곰팡이 역시 이런 성분을 좋아하고 고추 씨앗을 망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곰팡이를 옮기는 진딧물 같은 곤충이 흔한 지역일수록 매운 맛을 내는 캡사이신 성분이 높은 반면 곤충이 적고 곰팡이도 적은 지역의 고추는 캡사이신 성분이 적어 기껏해야 피망 정도의 약한 맛에 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들은 토마토 등 다른 열매도 씨앗이 숙성하는 동안 외부의 공격을 막기 위해 각종 화학 성분을 축적하지만 대부분의 열매들은 일단 익으면 화학적 방어력을 잃어 곰팡이의 공격을 받게 된다면서 고추는 이와 반대로 익을수록 방어수준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캡사이신 성분이 일으키는 열로 인한 통증을 새들은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이들은 여전히 고추를 먹고 씨를 퍼뜨리지만 곰팡이는 캡사이신 성분에 매우 민감해 접근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 고온 다습한 지역에서는 대부분 식품이 각종 미생물에 오염돼 있을 가능성이 크지만 미대륙 최초의 농작물인 매운 고추를 음식에 넣으면 안전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고추가 사람들의 건강에 이로운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2008.08.18. 18:43
3만8000년 전 네안데르탈인의 뼈에서 채취한 유전물질을 토대로 미토콘드리아 DNA 염기서열 지도가 처음으로 작성됐다. 과학자들이 고대 DNA를 이용해 완벽한 게놈 지도 작성에 성공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등 국제 연구진은 셀(Cell) 지 최신호에 실린 연구 보고서에서 "네안데르탈인의 미토콘드리아 DNA 지도를 처음으로 오류 없이 작성했다"고 밝히고 이 연구가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의 계보 관계를 밝히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연구로 밝혀진 네안데르탈인의 미토콘드리아 게놈 지도는 네안데르탈인의 완벽한 핵게놈 지도 작성을 위한 유용한 전단계연구라면서 이 연구 또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네안데르탈인과 현생 인류의 정확한 관계는 아직 분명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들은 현생인류와 가장 가까운 호미니드(사람과(科) 동물)로 믿어지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에 밝혀진 미토콘드리아 DNA 염기서열을 통해 이들이 현생인류 호모사피엔스보다 적은 진화적 변화를 거쳤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이것이 이들의 자연선택 효율을 떨어뜨렸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 네안데르탈인 개체수가 이 때보다 많았던 빙하기 이전의 완전한 DNA 염기서열 정보를 입수하는 것이 희망이라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의 마지막 공동 조상이 살았던 때를 약 66만년(±14만년) 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2008.08.17. 17:17
집적거리는 수컷을 피해 차라리 죽음을 택하는 동물이 사람 말고도 최소한 한 종류는 더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뱅거대학 연구진은 트리니다드에 사는 송사리과 물고기 구피 암컷이 싫다는데도 달려드는 수컷과 짝짓기를 하기보다는 차라리 잡아 먹힐 위험을 무릅쓰고 포식자가 사는 영역으로 달아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바이올로지 레터스 최신호에 발표했다. 과학자들은 수많은 동물 종의 암컷들이 강압적으로 짝짓기를 요구하는 수컷들로부터 멀리 달아나는 현상에 주목해 왔지만 그 원인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 연구에서는 몸 크기와 색깔 등 여러 면에서 공격에 취약한 암컷들이 먹이가 풍부한 집을 수컷에게 넘기고 떠나는 현상이 관찰됐으며 일부 학자들은 암컷과 수컷의 먹이 소화 방식이 다른 종은 암수가 서로 다른 지역에서 먹이를 찾는다는 가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뱅거대학 연구진은 구피 암컷이 서식지를 떠나는 원인이 수컷의 성희롱 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트리니다드의 강에 야생 구피 큰 암컷 120마리와 작은 암컷 60마리 수컷 60마리를 포식자의 위험도가 각기 다른 4곳에 풀어놓고 관찰한 결과 이런 결론을 얻었다. 주변에 수컷들이 있을 때 암컷들은 위험이 크지만 수컷이 적은 곳을 적극적으로 선택했지만 수컷들을 치우자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연구가 짝짓기에 집착하는 수컷들이 때로 암컷들을 포식자의 아가리로 몰아넣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최초의 실험적 증거라고 강조했다.
2008.08.14. 17:20
13일 네브래스카 오바마에서 열린 '연료 혁명' 무역쇼에서 서든 일리노이대 국립 옥수수-에탄올 연구센터의 한 연구원이 캔디콘 병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 센터는 에탄올 추출방법을 향상시켜 보리나 옥수수 심지어 캔디콘에서도 에탄올을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 중에 있다. 상용화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AP>
2008.08.13. 1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