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박사, 이수만 A2O 엔터테인먼트 키(Key) 프로듀서 겸 비저너리 리더, 권일연 H마트 회장이 ‘2025 아시안 명예의 전당(Asian Hall of Fame)’에 나란히 입성했다. 지난 1일 아시안 인사들의 사회적 업적을 기리는 ‘2025 아시안 명예의 전당(회장 찰리 쟁)’ 헌액식이 LA 다운타운 빌트모어 호텔에서 개최됐다. 올해는 개인 14명과 1개 기관이 선정됐다. 전설적인 NBA 농구선수 야오밍, 일본 록밴드 엑스재팬의 요시키, 피오나 마 가주 재무장관, 일본 애니메이션 명가 스튜디오 지브리 등도 포함됐다. 이 박사는 “명예의 전당 헌액은 개인의 영예가 아니라, 아시아 여성과 과학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헌신에 대한 헌정”이라며 “사람들에게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날 헌액식 무대에는 한복을, 앞서 열린 레드카펫 행사에서는 우주 활동복을 착용해 시선을 끌었다. 이 박사는 “러시아에서 훈련할 당시 입었던 우주복의 복제품”이라며 “원래 없던 태극 문양을 직접 디자인해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관계기사 2면〉 관련기사 “다시 선택하라면 또 우주인 될 것 같아” 권일연 회장은 “이 영광은 개인의 성취가 아닌, 매일 새벽 H마트의 불을 밝히는 직원들, H마트의 가치에 함께하는 고객, 그리고 가족 모두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어 “5000년 한국 식문화를 미국 사회에 깊이 뿌리내리겠다는 초심으로 앞으로도 달려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음악이 어떻게 우리를 연결하는지 다시 생각하게 된 순간”이라며 “K팝은 이제 글로벌 무브먼트로, 아시아 아티스트들이 자신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반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레드카펫 행사에서 한국 활동 계획에 대한 본지 질의에 내년 초 한국에서 일본, 중국, 태국 등 다양한 국적의 멤버로 구성된 새 남자 아이돌 그룹을 출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행사엔 헌액자와 관계자, 하객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미경 CJ 부회장, 소녀시대 써니, 조주희 ABC 서울지국장 등도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시상자로 나섰다. 한편, 아시안 명예의 전당은 매년 과학·예술·비즈니스·인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 영향력을 끼친 아시아계 인사를 선정해 헌액한다. 지난 2004년 출범 이후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 메릴린 스트릭랜드 연방 하원의원, 작곡가 류이치 사카모토, 소프라노 조수미, 블랙핑크 리사, 언론인 코니 정 등 세계적인 아시아계 인사들이 이름을 올려왔다. 지금까지 헌액된 한국인 및 한인은 19명이다. 김경준 기자이수만 이소연 권일연 H마트 이소연 박사 이수만 프로듀서 아시안 명예의 전당 이미경 부회장 소녀시대 써니 조주희 A2O 엔터테인먼트 미주중앙일보 김경준
2025.11.02. 19:59
3만6000대 1. ‘한국 최초 우주인’이라는 타이틀을 놓고 벌어진 경쟁률이다. 이소연 박사는 2008년 그 치열한 경쟁을 뚫고 우주에 나아갔지만,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귀환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사고로 생사의 갈림길에 서기도 했다. ‘한국 최초 우주인’이라는 영광스러운 수식어 뒤로 ‘먹튀 논란’ 같은 오해도 감당해야 했다. 현재 그는 미국에서 한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일 ‘2025 아시안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이 박사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우주인’ 타이틀 뒤에 가려졌던 인간 이소연의 내면과 시간을 들여다봤다. 다음은 이소연 박사와의 일문일답. 아시안 명예의 전당 헌액 소감은. “‘명예의 전당’이라고 하면 스포츠 스타나 연예인들이 오르는 자리로만 생각했다. 그래서 헌액자로 선정됐다는 연락을 받고 ‘이게 될 수 있는 거였어?’ 하며 놀랐다.” 추천은 어떻게 받았나. “시애틀에서 몇 번 만난 적 있는 줄리 강(킹카운티 이민·난민위원회 위원)이라는 분이 추천하고 싶다고 했다. 그땐 될 거라고 생각도 안 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어떻게 지내나. “워싱턴주 시애틀에 살고 있다. 워싱턴대(UW) 강사로 요청이 있을 때 강의를 나간다. 주로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테크 스타트업들의 사업 개발과 네트워킹, 잠재 고객 미팅 등을 돕고 있다. 30대 후반에 미국에 와 살지만 정체성은 ‘한국인’이다. 한국 기업을 도울 수 있어 보람이 크다.” ‘한국 최초 우주인’타이틀은 영광인가, 무게인가. “둘 다다. 어떤 영광스러운 자리에 있든 책임이 따른다고 생각한다. 우주인이든 K팝 가수든, 스포츠 선수든 태극기를 달고 한국을 대표한다면 개인의 영광을 넘어선 책임감을 느끼는 건 당연하다. 처음엔 그 무게가 버거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무게가 책임을 다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는 걸 깨달았다.” 예비에서 정식 우주인이 됐을 때 이소연 개인의 감정은. “너무 영광스러웠고 신났지만, 동시에 무서웠다. 그땐 그 두려움을 최대한 억누르려 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자리라면 용감해야 하고, 부담스러워 하거나 두려워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두려움의 이유는. “아무리 열심히 준비해도 ‘내가 정말 준비됐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넌 충분히 준비됐어’라고 말해줄 한국인 우주인 선배가 없다는 게 가장 아쉬웠다. 그런 말을 들었다면 큰 안도감을 느꼈을 거다. 그래서 지금 내 바람은, 언젠가 또 한국에서 우주인이 나온다면 그 사람에게 ‘넌 준비됐어, 잘할 수 있어’라고 말해줄 수 있는 선배가 되는 것이다.” 이후 두 번째 우주인 나오지 않았다. “어릴 땐 ‘왜 우주인 후속 사업을 안 하지?’ 하며 화도 났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두 번째 우주인이 언제, 어떻게, 왜 필요한지에 대한 질문에 정부가 답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사회적 합의도 필요하다. 물론 후속 사업이 바로 이어졌다면 좋았을 것이다. 당시엔 노하우를 가진 인력도 있었고, 비록 러시아를 통해 우주에 갔지만,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도 긴밀한 협력 관계가 형성되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두 번째 우주인을 배출할 만큼의 준비가 덜 되어 있었던 것 같다. 명분과 여건이 갖춰지고, 그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질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도 17년은 길지 않나. “첫 번째 우주인 배출 후 5~10년 이내에 두 번째가 나온 나라는 미국, 러시아, 중국뿐이다. 그들은 이미 자체 우주선을 보유했고 인프라가 완비돼 있었다. 반면 자체 발사체가 없는 대부분의 국가는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이 걸린다. 첫 번째 우주인은 ‘국가적 자부심’이라는 명분으로 추진이 쉬웠지만, 두 번째는 그 명분의 책임을 질 리더가 나오지 않으면 어렵다. 모든 사람에게 두 번째 우주인의 필요성을 설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두 사람이 안타까워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결국 여론을 만들고 과학기술의 미래를 꿈꾸는 목소리를 내는 건 정부가 아니라 우리 시민들이다.” 귀환 후 부정적 논란도 있었다. 당시 심정은. “그땐 정말 바빠서 상처받을 겨를도 없었다. 새벽 2시에 들어와서 4시에 다시 나가는 일정이 계속됐다. 만약 지금 그때처럼 가짜뉴스나 악성 댓글이 쏟아졌다면, 아마 큰 상처를 받았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당시 우울했던 건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모두 지쳐서였다. 하루에 강연이 서너 건씩 잡혀 있었고, 발표 자료를 검토할 시간조차 없었다. 함께 일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직원들도 잠을 거의 못 자며 고생했다.” 우주는 애착의 대상인가, 해방되어야 할 기억인가. “한때는 우주를 인생에서 지워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들의 시선이 ‘저 친구는 우주인이라 이건 안 할 거야, 연봉을 더 줘야 하지 않을까, 우리가 이 일을 시켜도 될까’ 이런 식이었다. 어느 날은 취업 인터뷰를 갔는데 업무 얘기는 없고 우주 얘기만 나왔다. ‘날 채용하려는 게 아니라 그냥 우주인 한번 만나보고 싶어서 부른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주인 타이틀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운다고 없어지는 게 아니었다. 또 막상 없어지면 허전할 것 같기도 했다. 이제는 그냥 받아들이고 있다. 지구도 우주의 일부인데 굳이 떼어낼 필요가 있나 싶다(웃음). 요즘은 우주 산업으로 다시 돌아오려 하고 있다.” 다시 선택할 수 있다면, 우주인의 길을 또 걷겠나 “그럴 것 같다. 지금의 모든 걸 알고 돌아간다면 불가능하겠지만, 그때의 미숙함과 지식 그대로라면 다시 그 길을 갈 것이다. 그리고 그게 맞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 ☞이소연 박사는 1978년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났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학사~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7년 예비 우주인으로 선정됐고, 2008년 3월 한국 최초의 정식 우주인으로 발탁됐다. 2014년까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했다. 2012~2014년 UC버클리에서 MBA 학위를 취득했고, 2013년 미국에서 정재훈씨와 결혼했다. 워싱턴대 공과대학 강사와 피어스칼리지 조교수를 지냈다. 현재는 한국 우주 기술 스타트업 스펙스(SPEX) 글로벌 비즈니스 디렉터와 보령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경준 기자이소연 한국 최초 우주인 우주인 후속 사업 아시안 명예의 전당 스펙스 보령 이소연 박사 미주중앙일보 김경준 로스앤젤레스
2025.11.02. 19:49
LAFC가 '흥부 듀오(손흥민과 드니 부앙가)'로 공격 활로를 되찾았다. LAFC는 29일 홈구장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사커(MLS) 플레이오프 1차전 1라운드 경기에서 오스틴 FC를 2-1로 꺾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는 지난 12일 열린 정규리그 맞대결과는 확연히 달랐다. 당시 손흥민과 부앙가는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일정으로 결장했고, 팀은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으며 0-1로 패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두 선수를 선발로 투입하며 한층 날카로운 공격력을 선보였다. 스티브 체룬돌로(사진) 감독은 경기 후 포스트게임 기자회견에서 “두 선수가 직접 골을 넣진 않았지만, 그들의 존재만으로도 상대 수비를 압박하며 결정적인 장면을 여러 차례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전 경기와 달리 손흥민과 부앙가가 함께 나서자 공격 라인이 훨씬 위협적으로 변했다”며 “상대 수비가 두 선수에게 집중하면서 티모시틸만 등 다른 선수들이 상대 팀 박스 안으로 침투할 공간을 얻었고, 첫 번째 골도 그런 전개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체룬돌로 감독은 두 선수의 투입이 팀 전체의 유기적 움직임을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손흥민이 공을 지켜내며 미드필더와 공격진을 자연스럽게 연결했고, 경기의 템포를 안정적으로 조절했다”며 “그 덕분에 공격이 단순히 개인 역량에 의존하지 않고 팀 전체로 확장됐다”고 말했다. 다만 경기 후반 수비 라인이 지나치게 내려앉은 점과 마무리 부족에 대해선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상대의 ‘딥 블록’을 공략하기 위해선 미드필더의 깊은 침투와 빠른 전환이 필요하다”며 “리드를 잡았을 때일수록 더 공격적으로 밀어붙이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체룬돌로 감독은 끝으로 “손흥민과 부앙가가 함께 나서면 공격이 두 사람의 몫에 그치지 않고 팀 전체의 위협으로 확장된다”며 “이런 형태의 전개가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AFC는 내달 2일 오후 5시 45분(LA 시각) 텍사스주 오스틴의 Q2 스타디움에서 오스틴 FC와 MLS 플레이오프 1차전 2라운드를 펼칠 예정이다. 만약 이날 LAFC가 오스틴 FC를 상대로 한 번 더 우승하면 플레이오프 8강에 오른다. 김경준 기자손흥민 LAFC 흥부 듀오 스티브 체룬돌로 LAFC 감독 MLS컵 MLS 플레이오프 미주중앙일보 김경준 로스앤젤레스 드니 부앙가
2025.10.29. 22:57
겨우 열아홉 살이었다. 한국전쟁의 포화 속으로 뛰어든 앳된 청년이 어느덧 아흔이 됐다. 로이 히버트(91)는 1952년 9월부터 1953년 9월까지 1년 동안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영국 육군 킹스 리버풀 연대 소속으로,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판부리 지역의 해발 656피트 고지인 187고지에서 중공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지난 25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주한미군전우회(KDVA) 제4회 연례 총회에서 그를 만나, 한국전 참전 당시의 경험과 세월이 흐른 뒤 달라진 한국의 모습에 대한 소회를 들어봤다. 파병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은. “설렘 반, 걱정 반이었다. 1952년 6월 베를린에서 파병 명령을 받았다. 당시 우리 연대는 독일 점령지 복구 작전을 수행 중이었다. 한국 파병 통보 후 영국으로 복귀해 몇 주간 훈련과 휴가를 보냈고, 리버풀에서 배를 타 부산으로 향했다.” 당시 한국 상황을 알고 있었나. “베를린에 있을 때부터 전황을 주의 깊게 지켜봤다.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북한의 남침을 ‘용납할 수 없는 행위’로 규정하며 유엔에 지원을 요청한 건 당시 큰 뉴스였다. 이미 영국의 글로스터 연대, 왕립 노섬벌랜드 퓨질리어 연대, 블랙워치 연대 등이 파병돼 있었다. 특히 글로스터 연대가 치열한 전투를 치렀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국 도착 후 첫인상은. “1952년 9월에 부산항에 도착했다. 정신이 없었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낡은 열차에 올라 9~10시간 정도 북쪽으로 이동했다. 기차 안에서 실탄을 받았고, ‘이제 진짜 전선으로 가는구나’ 실감했다. 이후 미군 트럭으로 2~3시간을 더 이동하고, 마지막엔 걸어서 187고지에 도착해 호주 왕립연대 3대대와 교대했다.” 당시 환경은. “참호와 벙커는 진흙투성이에 쥐가 들끓었다. 중공군 진지와 거리는 불과 0.75마일 밖에 안됐다. 도착 다음 날 그들이 확성기로 ‘킹스 연대 여러분, 환영합니다’라고 영어 방송을 했다. 보안을 위해 불빛도 금지됐는데 이미 우리 위치를 파악하고 있던 셈이다.” 참호 생활은. “우린 참호를 ‘후치(hooch)’라 불렀다. 한국인 짐꾼들이 땅을 파고 모래주머니를 쌓아 만든 거처였다. 바닥에 침낭을 깔고, 디젤 램프로 불을 밝혔다. 식사는 처음엔 미군 전투식량을 먹었는데 담배와 휴지가 들어 있을 정도로 잘 구성돼 있었다. 4주쯤 지나 영국군 취사병이 와서 영국 음식을 해줬는데, 정말 형편없었다(웃음).” 기억에 남는 전투는. “187고지는 비교적 조용했지만, 옆의 ‘후크(The Hook)고지’는 격전지였다. 갈고리처럼 튀어나온 위험한 지형이라 그 이름이 붙었다. 나는 A중대였고, C중대가 그곳을 방어했다. 중공군에게 한때 빼앗겼다가 미 해병대 지원으로 탈환했다.” 한국군과 함께 싸운 적은. “전선에서는 없었다. 다만 한국인 짐꾼 6명이 우리 부대에 배속돼 있었는데, 성실했다. 어느 날 탄약을 옮기라 소리쳤더니 놀라 도망간 일도 있다.” 전우를 잃은 적이 있나. “100여 명으로 구성된 A중대 사상률은 25% 정도였다. 내가 아는 전우 중에도 3명이 전사하고, 중대장이 실종됐다. 2017년 한국을 다시 방문했을 때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실종됐던 중대장의 이름을 실종자 명단에서 봤다.” 2017년 한국을 찾았는데. “한국 정부 초청으로 영연방(영국·호주·캐나다) 참전단의 일원으로 방문했다. 64년 만에 다시 본 한국은 감격스러웠다. 1953년 서울은 폐허였는데 2017년의 서울은 세계적 도시로 성장해 있었다. 경제, 문화, 산업 모두 놀라웠다. 음악 수준도 최고다. 특히 임윤찬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피아니스트다. 잿더미 속에서 일어선 한국의 저력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한국 젊은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한국에 대한 자부심을 잃지 말길 바란다. 전쟁의 폐허를 본 사람으로서 지금의 발전이 얼마나 놀라운지 안다. 그 사실을 기억하고, 한국에 남아 계속 노력하길 바란다.” ☞로이 히버트는 1933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태어나 18세 때 영국 육군에 징집됐다. 그는 1951년 독일 베를린에서 2차대전 복구 작업에 투입됐다. 1952년 6월 한국전쟁 파병 통보를 받았다. 히버트는 한국전 이후 영국을 거쳐 1960년 도미했다. 위스키 업체 잭 다니엘스에 입사해 수입 담당 상무까지 올랐다. 지금은 아내 바버라와 함께 오렌지카운티에 살고 있다. 김경준 기자한국전쟁 6.25전쟁 한국전쟁 참전용사 로이 히버트 후크고지 187고지 주한미군 미주중앙일보 로스앤젤레스 김경준 영국군 참전용사
2025.10.28. 21:43
LAFC에서 맹활약하며 메이저리그사커(MLS)의 수준까지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 손흥민에게 처음으로 단독 카메라가 따라붙었다. MLS 전 경기를 독점 중계하는 애플 TV가 5일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LAFC와 애틀랜타 유나이티드 경기에서는 모든 중계 역량을 손흥민에 집중했다. 이날 손흥민의 움직임만을 포착한 영상은 처음으로 틱톡 을 통해 전 세계에 송출됐다. 애플 TV는 이날 경기 중계를 100여 개국에서 방영되는 자체 제작 프로그램 ‘선데이 나이트 사커(Sunday Night Soccer)’와 연계해 손흥민을 집중 조명했다. 손흥민에게 단독 카메라가 따라붙은 이날 선데이 나이트 사커 제작에 투입된 인력은 무려 60여 명이나 된다. MLS에서 단독 카메라가 따라붙는 선수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손흥민 단 두 명뿐이다. 일분일초를 다투는 현장에서 선수들의 생생한 땀방울까지 담아내는 생중계 현장을 본지가 한국 언론 최초로 취재했다. 애플TV의 쇼타임 무대는 BMO 스타디움 그라운드, 그리고 주인공은 손흥민이다. ━ 전용 카메라로 손흥민 움직임 낱낱이 중계 지금 MLS서 가장 큰 스토리 경기중 웃음 짓는 드문 선수 긍정적 에너지 중계 즐거워 틱톡 통해 영상 실시간 송출 리오넬 메시 경기 이후 처음 5일 오후 3시, 경기 시작 3시간 전이다. BMO 스타디움 4층 스위트룸. 프로듀서, 감독, 캐스터, 해설위원, 기자 등 10여 명이 모여 있다. 이날 중계를 총괄하는 브래드 머텔 프로듀서가 회의를 이끌었다. 전국을 누비며 MLS 경기 중계를 연출하는 그는 15년 경력의 베테랑이다. 손흥민은 LAFC의 중계 자체를 완전히 바꿔 버렸다. 머텔은 “손흥민이 합류한 뒤 LAFC 경기가 훨씬 다채로워졌다”며 “한인 팬들의 응원 모습도 카메라에 적극적으로 담고 있다”고 말했다. 회의에서는 선수 도착 시각, 인터뷰 동선, 카메라 위치, 중계 타임라인 등 세부 일정이 꼼꼼하게 다시 한번 공유됐다. 머텔은 “시청자들이 경기장의 열기와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선수 인터뷰와 경기장 안팎의 디테일까지 최대한 생동감 있게 담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영어 중계는 제이크 지빈(캐스터)과 테일러 트웰만(해설위원)이, 스페인어 중계는 새미 사도브니크(캐스터)와 디에고 발레리(해설위원)가 맡았다. 이들 모두 각 언어 파트의 선임 캐스터이자 해설위원이다. 특히 트웰만과 발레리는 각각 MLS 뉴잉글랜드 레볼루션, 포틀랜드 팀버스 선수 출신으로 경기 분석의 깊이를 더했다. 12년 차 베테랑 지빈은 “손흥민의 플레이나 선수들과의 케미스트리를 보면 중계하는 사람 입장에서 더 즐겁게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경이로운 커리어를 지닌 선수이기에 그의 긴 경력을 압축적으로 전달하는 게 가장 어렵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트웰만은 “시청자들이 ‘왜 이런 플레이가 나왔는가’를 이해하도록 돕는 게 내 역할”이라며 “최대한 정직하고 투명한 해설을 전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경기 중에도 웃음을 짓는 보기 드문 선수로, 그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중계를 더 즐겁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오후 4시 30분, ‘선데이 나이트 사커’ 프리뷰 촬영이 진행됐다.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은 현장에서, 손흥민과 세르지 팔렌시아는 애플 TV의 코네티컷 스튜디오와의 이원 생중계로 인터뷰에 참여했다. 경기 전 현장 분위기를 담아내기 위한 취재도 이뤄졌다. 14년 차 기자인 애플 TV 소속의 앤드루 위비는 사전 인터뷰이 없이 즉석에서 팬들을 찾아야 했다. 그는 이날이 한국에서 추석임을 알게 된 뒤 한인 가족과 한국에서 온 팬을 찾아 손흥민 응원 인터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위비는 “방송 기자에게 시간 엄수는 숙명”이라며 “추석날 한국 팬들을 만날 수 있어 더 의미 있었다”고 밝혔다. 경기 시작 30분 전, 긴장감이 중계 트럭을 감돈다. 스태프들이 초 단위로 움직였다. 프로듀서와 감독, 기술진이 오프닝 리허설을 반복하며 긴장감이 감돌았다. 트럭은 주조정실, 오디오룸, 테이프룸 세 구역으로 구성돼 있다. 머텔 프로듀서와 짐 다도나 감독이 이끄는 주조정실은 최대 20대의 카메라 영상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화면을 조정한다. 다도나는 “경기뿐 아니라 그 안의 스토리를 연결하는 게 핵심”이라며 “손흥민은 지금 MLS에서 가장 큰 스토리 중 하나다. 그의 모든 순간을 포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애플 TV는 리오넬 메시 경기 이후 처음으로 손흥민 전용 틱톡 카메라를 도입했다. 손흥민만을 촬영하는 카메라로, 영상은 틱톡을 통해 실시간 송출됐다. 머텔은 “오늘은 시범 운영이지만 앞으로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오디오룸의 오마르 바르질레이 오디오 감독은 “12개의 서라운드 마이크로 경기장의 함성과 현장음을 입체적으로 포착한다”며 “선수들의 움직임에 따라 음량을 실시간으로 조절한다”고 설명했다. 테이프룸은 모든 장면을 기록하고 리플레이 요청 시 즉시 영상을 전달한다. 오후 5시 59분 30초, 카운트다운이 울렸다. “5, 4, 3, 2, 1… 방송 시작합니다!” 그래픽이 화면에 뜨자 동시에 중계가 시작됐다. 감독은 “그래픽 인, 그래픽 아웃”을 외치며 코네티컷 스튜디오와 실시간으로 신호를 주고받았다. 중계 부스의 캐스터와 해설진은 22명의 선수 명단을 앞에 두고 선 채로 중계에 몰입했다. 관중의 함성과 탄식이 울릴 때마다 그들의 목소리도 함께 흔들렸다. LAFC의 드니 부앙가가 골을 넣는 순간, 지빈과 트웰만은 환호와 동시에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득점 장면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현장의 열기를 시청자에게 그대로 전달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려도 방송은 계속됐다. 위비가 경기장으로 들어가 부앙가와 에디 세구라를 인터뷰하며 그들의 소감을 전했다. 이후 화면은 코네티컷 스튜디오로 전환돼, 패널들이 이날 LAFC 경기와 한 주간 MLS 주요 장면을 되짚는 ‘선데이 나이트 사커’로 이어졌다. BMO 스타디움=김경준 기자손흥민 애플 TV 드니 부앙가 MLS Sunday Night Soccer LAFC 쏘니 독점 생중계 미국 로스앤젤레스 미주중앙일보 김경준 직관
2025.10.06. 20:41
LAFC에서 맹활약하며 메이저리그사커(MLS)의 수준까지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 손흥민에게 처음으로 단독 카메라가 따라붙었다. MLS 전 경기를 독점 중계하는 애플 TV가 5일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LAFC와 애틀랜타 유나이티드 경기에서는 모든 중계 역량을 손흥민에 집중했다. 이날 손흥민의 움직임만을 포착한 영상은 처음으로 틱톡 을 통해 전 세계에 송출됐다. 애플 TV는 이날 경기 중계를 100여 개국에서 방영되는 자체 제작 프로그램 ‘선데이 나이트 사커(Sunday Night Soccer)’와 연계해 손흥민을 집중 조명했다. 손흥민에게 단독 카메라가 따라붙은 이날 선데이 나이트 사커 제작에 투입된 인력은 무려 60여 명이나 된다. MLS에서 단독 카메라가 따라붙는 선수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손흥민 단 두 명뿐이다. 일분일초를 다투는 현장에서 선수들의 생생한 땀방울까지 담아내는 생중계 현장을 본지가 한국 언론 최초로 취재했다. 애플TV의 쇼타임 무대는 BMO 스타디움 그라운드, 그리고 주인공은 손흥민이다. 5일 오후 3시, 경기 시작 3시간 전이다. BMO 스타디움 4층 스위트룸. 프로듀서, 감독, 캐스터, 해설위원, 기자 등 10여 명이 모여 있다. 이날 중계를 총괄하는 브래드 머텔 프로듀서가 회의를 이끌었다. 전국을 누비며 MLS 경기 중계를 연출하는 그는 15년 경력의 베테랑이다. 손흥민은 LAFC의 중계 자체를 완전히 바꿔 버렸다. 머텔은 “손흥민이 합류한 뒤 LAFC 경기가 훨씬 다채로워졌다”며 “한인 팬들의 응원 모습도 카메라에 적극적으로 담고 있다”고 말했다. 회의에서는 선수 도착 시각, 인터뷰 동선, 카메라 위치, 중계 타임라인 등 세부 일정이 꼼꼼하게 다시 한번 공유됐다. 머텔은 “시청자들이 경기장의 열기와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선수 인터뷰와 경기장 안팎의 디테일까지 최대한 생동감 있게 담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영어 중계는 제이크 지빈(캐스터)과 테일러 트웰만(해설위원)이, 스페인어 중계는 새미 사도브니크(캐스터)와 디에고 발레리(해설위원)가 맡았다. 이들 모두 각 언어 파트의 선임 캐스터이자 해설위원이다. 특히 트웰만과 발레리는 각각 MLS 뉴잉글랜드 레볼루션, 포틀랜드 팀버스 선수 출신으로 경기 분석의 깊이를 더했다. 12년 차 베테랑 지빈은 “손흥민의 플레이나 선수들과의 케미스트리를 보면 중계하는 사람 입장에서 더 즐겁게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경이로운 커리어를 지닌 선수이기에 그의 긴 경력을 압축적으로 전달하는 게 가장 어렵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트웰만은 “시청자들이 ‘왜 이런 플레이가 나왔는가’를 이해하도록 돕는 게 내 역할”이라며 “최대한 정직하고 투명한 해설을 전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경기 중에도 웃음을 짓는 보기 드문 선수로, 그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중계를 더 즐겁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오후 4시 30분, ‘선데이 나이트 사커’ 프리뷰 촬영이 진행됐다.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은 현장에서, 손흥민과 세르지 팔렌시아는 애플 TV의 코네티컷 스튜디오와의 이원 생중계로 인터뷰에 참여했다. 경기 전 현장 분위기를 담아내기 위한 취재도 이뤄졌다. 14년 차 기자인 애플 TV 소속의 앤드루 위비는 사전 인터뷰이 없이 즉석에서 팬들을 찾아야 했다. 그는 이날이 한국에서 추석임을 알게 된 뒤 한인 가족과 한국에서 온 팬을 찾아 손흥민 응원 인터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위비는 “방송 기자에게 시간 엄수는 숙명”이라며 “추석날 한국 팬들을 만날 수 있어 더 의미 있었다”고 밝혔다. 경기 시작 30분 전, 긴장감이 중계 트럭을 감돈다. 스태프들이 초 단위로 움직였다. 프로듀서와 감독, 기술진이 오프닝 리허설을 반복하며 긴장감이 감돌았다. 트럭은 주조정실, 오디오룸, 테이프룸 세 구역으로 구성돼 있다. 머텔 프로듀서와 짐 다도나 감독이 이끄는 주조정실은 최대 20대의 카메라 영상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화면을 조정한다. 다도나는 “경기뿐 아니라 그 안의 스토리를 연결하는 게 핵심”이라며 “손흥민은 지금 MLS에서 가장 큰 스토리 중 하나다. 그의 모든 순간을 포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애플 TV는 리오넬 메시 경기 이후 처음으로 손흥민 전용 틱톡 카메라를 도입했다. 손흥민만을 촬영하는 카메라로, 영상은 틱톡을 통해 실시간 송출됐다. 머텔은 “오늘은 시범 운영이지만 앞으로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오디오룸의 오마르 바르질레이 오디오 감독은 “12개의 서라운드 마이크로 경기장의 함성과 현장음을 입체적으로 포착한다”며 “선수들의 움직임에 따라 음량을 실시간으로 조절한다”고 설명했다. 테이프룸은 모든 장면을 기록하고 리플레이 요청 시 즉시 영상을 전달한다. 오후 5시 59분 30초, 카운트다운이 울렸다. “5, 4, 3, 2, 1… 방송 시작합니다!” 그래픽이 화면에 뜨자 동시에 중계가 시작됐다. 감독은 “그래픽 인, 그래픽 아웃”을 외치며 코네티컷 스튜디오와 실시간으로 신호를 주고받았다. 중계 부스의 캐스터와 해설진은 22명의 선수 명단을 앞에 두고 선 채로 중계에 몰입했다. 관중의 함성과 탄식이 울릴 때마다 그들의 목소리도 함께 흔들렸다. LAFC의 드니 부앙가가 골을 넣는 순간, 지빈과 트웰만은 환호와 동시에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득점 장면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현장의 열기를 시청자에게 그대로 전달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려도 방송은 계속됐다. 위비가 경기장으로 들어가 부앙가와 에디 세구라를 인터뷰하며 그들의 소감을 전했다. 이후 화면은 코네티컷 스튜디오로 전환돼, 패널들이 이날 LAFC 경기와 한 주간 MLS 주요 장면을 되짚는 ‘선데이 나이트 사커’로 이어졌다. 글·사진=김경준 기자손흥민 드니 부앙가 LAFC 애플 TV Sunday Night Soccer MLS 경기 생중계 미국 로스앤젤레스 LA BMO 스타디움 미주중앙일보 김경준 쏘니 직관
2025.10.06. 20:37
LAFC 손흥민의 MLS(메이저리그사커) 데뷔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LAFC는 손흥민의 예체능인 비자(P-1) 절차가 최종 마무리됐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손흥민은 9일(토) 예정된 시카고 파이어 FC 원정 경기부터 출전 자격을 얻게 됐다. 만약 손흥민이 이날 그라운드를 밟는다면 MLS 데뷔전을 치르게 된다. LAFC 관계자는 본지에 “비자 절차는 완료됐지만, 당장 내일 경기에서 기용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출전 명단은 경기 시작 1시간 전에 발표된다”고 말했다. LAFC는 9일 오후 5시 30분(LA 시간) 일리노이주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시카고 파이어 FC와 맞붙는다. 현재 LAFC는 서부지구 6위(10승 6무 6패), 시카고 파이어 FC는 동부지구 9위(10승 5무 9패)에 올라 있다. 김경준ㆍ정윤재 기자손흥민 SonHeungMin LAFC MLS 메이저리그사커 P1비자 시카고파이어FC 시트긱스타디움 미국축구 LA 로스앤젤레스 미주중앙일보 손흥민 데뷔 손흥민 출전 koreadaily 김경준 정윤재
2025.08.08. 20:16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79번째 생일이자 육군 창설 250주년을 맞은 14일 전국에서 대규모 반트럼프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라고 명명된 이번 시위는 전국 50개 주, 2000여 곳에서 열렸으며 수백만 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시위 규모는 2020년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BLM)’ 시위 이후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이날 시위는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미국교사연맹(AFT), 인디비저블(Indivisible) 등 진보 성향 단체들이 주도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권위주의적 국정 운영과 이민 단속, 성소수자 탄압, 군 병력 동원 등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관계기사 3면〉 관련기사 ‘민주주의 붕괴’ 외친 LA…끝내 폭력 시위로 LA 다운타운에선 주최 측 추산 20만 명(경찰 추산 약 3만 명), 필라델피아에서는 10만 명, 뉴욕에서도 5만 명이 집결해 시위를 벌였다. LA 시청 광장에서 시작된 시위대 행진은 브로드웨이를 거쳐 퍼싱스퀘어를 경유한 뒤 연방 청사 인근으로 확대됐다. 이날 시위대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단속, 성 소수자 탄압, 국내 군대 파병, 복지예산 삭감 등을 규탄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노 킹스(No Kings)”, “트럼프의 생일 파티가 아니다”, “우리는 왕이 아니라 국민의 통치를 받는다”, “트럼프는 민주주의의 적”, “이민세관단속국(ICE)을 폐지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정부를 성토했다. 현장에는 성조기뿐 아니라 멕시코,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 국기와 성소수자·여성인권 지지 깃발도 다수 등장했다. 시위는 대체로 평화적으로 진행됐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총격과 차량 돌진 등 폭력 사태도 발생했다.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는 약 1만 명이 모인 집회 도중 총격이 발생해 1명이 중상을 입고, 용의자를 포함해 3명이 체포됐다. 샌프란시스코와 버지니아주 컬페퍼에서는 차량이 시위대를 향해 돌진해 각각 최소 4명과 1명이 다쳤고, 운전자들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는 ICE 청사 앞에서 연방 당국과 시위대가 충돌했다. 당국은 최루탄과 고무탄을 사용했고, 시위대는 물병 등을 던지며 맞섰다. 현장은 ‘폭동’으로 선언됐고 최소 2명이 체포됐다.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총 15명이 경찰에 체포됐으며, 이 중 1명은 중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LA에서는 오후 4시쯤 LA경찰이 해산 명령을 내리며 긴장이 고조됐다. 경찰은 일부 시위자가 물병, 돌, 폭죽 등을 투척하자 최루탄과 고무탄을 사용해 해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한 남성이 고무탄에 맞아 중상을 입었고, 경찰관과 셰리프 요원 등 최소 8명이 다쳤다. LA경찰국(LAPD), 카운티셰리프국(LASD), 캘리포니아 주방위군, 해병대, 국토안보부(DHS) 등도 시위 현장에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한편, 한편 워싱턴DC에서는 이날 에이브럼스 탱크 28대, 헬기 50대, 군 병력 6700명이 동원된 육군 창설 250주년 열병식이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워싱턴 내 시위에 대해 강경 대응을 예고하며 시위를 원천 봉쇄했다. 관련기사 트럼프 생일날 수도서 열병식…첫 임기 때 못한 한 풀었다 트럼프 생일 위한 軍열병식?…국가보다 '생일축가' 먼저 불렀다 김경준·강한길 기자트럼프 생일날 이날 시위대 대규모 반트럼프 트럼프 행정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미국 LA뉴스 LA중앙일보 강한길 김경준 전국 이민단속 반트럼프 시위 노 킹스
2025.06.15. 20:34
“왕은 없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79번째 생일이자 육군 창설 250주년인 지난 14일, LA 다운타운 시청 앞은 이른 아침부터 함성으로 가득찼다. 수만 명이 모인 현장은 오전 내내 축제처럼 이어졌지만, 오후들어 긴장감이 감돌았고 결국 최루탄과 고무탄이 쏟아지는 격렬한 충돌로 치달았다. 아침부터 시민들은 시청 광장으로 몰려들었다. 성조기와 멕시코, 온두라스, 팔레스타인 국기까지 다양한 깃발이 펄럭였고, 인종과 세대를 막론한 시민들이 하나의 목소리로 트럼프 행정부의 권위주의와 이민정책을 규탄했다. “노 킹스(No Kings)”, “ICE(이민세관단속국)는 LA에서 나가라(Ice Out of LA)”라는 구호가 메아리쳤다. 전국 50개 주 2000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노 킹스 데이’ 시위의 LA 현장이었다. 오전 9시 30분, 시민들은 시청 앞 스프링 스트리트에 집결했다. 헬기들이 상공을 선회하는 가운데 광장은 순식간에 피켓과 깃발로 가득찼다. 10시 40분부터 시작된 행진은 브로드웨이를 따라 퍼싱스퀘어까지 이어졌다. 드럼과 나팔 소리가 시위를 이끌었고, 피켓에는 “왕좌도 없다, 왕관도 없다, 우리는 국민이다”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퍼싱스퀘어에 도착한 시위대는 초대형 천 위에 각자의 메시지를 남겼다. “미국은 정의를 지지한다”와 “그 어떤 인간도 불법이 아니다”라는 문구를 적으며 다양한 목소리의 연대를 보여줬다. LA 도심의 도로마다 시위 행렬이 가득했고, 규모는 십만 명을 훌쩍 넘어 보였다. 시위 인파 속에는 한인도 있었다. 선우윤경씨는 한글로 '트럼프의 거짓이 가족을 갈라놨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행진에 참여했다. 그는 “우린 모두 이민자”라며 무차별 단속으로 생이별하는 이민자 가족들을 보며 마음이 아파서 집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광장 한켠에서는 전통 의상을 입은 남미계 시민들이 북과 피리를 연주하며 의식 춤을 추는 장면도 펼쳐졌다. 정오까지 시위는 마치 축제 거리를 방불케 했다. 아이들이 깃발을 흔들고, 음악과 함성이 거리를 가득 메웠다. 그러나 오후로 접어들면서 분위기는 바뀌었다. 오후 2시경부터 ICE 청사 주변에 긴장이 감돌기 시작했다. 시위대가 이민국 건물 앞으로 몰렸다. 노란색 폴리스라인을 넘어서며 질서가 무너졌다. 시위대는 군인들 앞까지 다가가 “부끄러운 줄 알아라”, “트럼프나 지켜라” 라며 고함을 질렀다. 계단 위에는 60여 명의 해병대 병력이 개인화기를 들고 건물 앞을 지켰다. 가주 방위군은 연방법원 앞을 지켰고 101번 프리웨이 진입로는 가주고속도로순찰대(CHP)가 차단했다. 이민국 건물 앞에 선 존 라우리는 “ICE 요원들이 무작위로 임산부, 시니어, 학생을 잡아간다”며 “우리는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모였다”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인 조엘 패터슨은는 “국민을 보호해야 하는 주방위군과 해병대가 지금은 오히려 우리를 압박하고 있다”며 “이들이 국민을 위한 군대인지, 트럼프를 위한 군대인지 모르겠다. 미국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후 4시, 경찰의 해산 명령이 떨어졌다. 수십 대의 경찰차가 도로를 막고 무장 경찰이 진입했다. “물러서(move back)!”라는 경찰관의 외침이 반복됐지만 시위대는 한 걸음도 물러나지 않았다. 결국 최루탄이 터지면서 고무탄과 곤봉, 비명이 뒤섞인 혼란이 시작됐다. 경찰은 밀어붙이며 시위대를 해산했고, 기마대가 돌진하자 도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 과정에서 한 남성이 고무탄에 맞고 쓰러졌다. 시민들이 급히 응급처치에 나서 지혈하고 그늘로 옮겼다. 브로드웨이 일대는 최루탄 연기 속에서 시민들이 서로 눈을 씻어주는 장면이 이어졌다. 인근에는 분무기와 물티슈를 든 시민 응급대가 형성됐고, 확성기로 “최루탄 맞으신 분, 이쪽으로 오세요”라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7시 무렵 이민국 앞은 일단 해산됐지만 일부 시위대는 남쪽으로 이동해 행진을 계속했다. 경찰은 계속 뒤따르며 도심 곳곳이 긴장에 휩싸였다. 밤이 되면서 다운타운을 포함한 차이나타운 일대는 유령 도시처럼 변했다. 김경준·강한길 기자다운타운 인파 이날 다운타운 다운타운 주요 다운타운 곳곳 미국 LA뉴스 LA중앙일보 강한길 미주중앙일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김경준 노 킹스 최루탄 고무탄 민주주의
2025.06.15. 20:16
불법체류자 단속 항의 시위대가 11일 밤 LA 한인타운에 진입하면서 한인 업주와 주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LA 다운타운 일대의 야간 통금에 밀린 시위대의 동선과 그에 따른 경찰의 저지선이 한인타운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계기사 3면〉 LA경찰국(LAPD)은 이날 시위가 웨스트LA 쪽으로 번지는 걸 막기 위해 한인타운에 저지선을 설치했다. 다운타운과 가까운 웨스트레이크 지역이 아니라 수 마일 떨어진 한인타운을 저지선으로 선정한 데 대해 한인 사회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1992년 4·29 폭동을 기억하는 한인 업주들은 “경찰이 시위대를 한인타운 쪽으로 몰아넣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한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다운타운에서 한인타운 쪽으로 이동하는 시위대 뒤를 수십대의 경찰차가 뒤쫓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위대가 진입한 윌셔와 웨스턴 일대는 4·29 당시 한인 자경단이 총기로 무장하고 진지를 구축했던 지역이다. 이에 따라 한인 단체들과 함께 의견을 모아 LA시, LAPD 등에 대책을 촉구하자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일부 업주와 단체장들은 12일부터 전화나 문자 등을 통해 이러한 방향으로 의견 수렴을 하고 있다. 내달부터 LAPD 올림픽경찰서후원회 회장직을 맡는 이창엽 차기 회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4·29 폭동을 직접 겪은 사람으로서 시위 확산에 대한 한인들의 우려를 잘 안다”고 말했다. 이어 “LAPD 서부지부에 시위대 저지선을 한인타운 밖에 세워 달라고 요청했고, 서부지부 측도 한인 사회의 우려를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LAPD 공보실은 저지선을 한인타운으로 설정한 이유를 묻는 본지 질의에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맞게 유동적으로 내려진 결정”이라고 답했다. 시위 발생 초반 웨스트레이크 지역에 저지선을 두지 않은 이유, 또 3마일 떨어진 한인타운을 저지선으로 삼은 경위와 결정 절차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캐런 배스 LA시장실 측은 12일 “한인 사회가 과거 겪었던 아픔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며 “실시간으로 시위 상황을 파악 중이고, 한인타운 내 경찰 순찰도 강화한 상태”라고 전했다. LAPD는 지난 11일 오후 9시 40분쯤 한인타운 윌셔 불러바드와 웨스턴 애비뉴 사거리에 1차 저지선을 설치했다. 이에 밀린 시위대가 웨스턴 애비뉴를 따라 북쪽으로 향하자, LAPD는 웨스턴 애비뉴와 베벌리 불러바드 교차로 인근에 추가 저지선을 세웠다. 경찰과 시위대 간의 대치는 약 1시간 만에 별다른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한인타운 시위대 진입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4·29 당시 한인 자경대 사진 게시와 맞물려 한인 사회에 긴장감을 더해주고 있다. 관련기사 한인타운 경찰 저지선 돌진 운전자 체포…잉글우드 지역까지 도주 시위대 타운 진입 상황…경찰차 뒤쫓기만…"의도적 아니냐" 의혹 김경준·강한길 기자시위대 타운 한인 업주들 la 한인타운 시위대 저지선 강한길 미주중앙일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미국 LA뉴스 LA중앙일보 김경준 LAPD
2025.06.12. 20:49
한국 영화계의 거장 이장호 감독(79)이 여든을 앞두고 다큐멘터리 영화로 돌아왔다. 필름에는 이승만과 박정희 전 대통령이 담겨있다. 이 감독은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라는 애국가 구절을 빌려 영화 제목을 ‘하보우만의 약속’이라고 지었다. 1970년대 ‘별들의 고향’으로 충무로를 뒤흔들었던 그가 뒤늦게 완전히 색이 다른 작품을 들고 나왔다. 그는 “왜곡된 현대사에 균형을 되찾고 싶다”고 했다. 한때 사회 비판적 영화를 제작했던 그가 어떻게 정반대의 길을 걷게 됐을까. 29일 홍보차 LA를 찾은 이 감독을 한 호텔에서 만났다. 원래 좌파 성향 아니었나. “기독교 신앙 때문에 변했다. 해방 직후 70% 이상이 사회주의를 지지했다. 그런 상황에서 한국이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이룬 건 하나님의 뜻이자 기적이라고 밖에는 말을 못하겠다. 예전에 무심코 불렀던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라는 애국가 구절이 이제는 가슴 깊이 다가온다. 역사를 하나님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이승만, 박정희 두 대통령이 이룬 업적이 지나치게 왜곡되고 폄하된 현실을 알게 됐다.” 어떻게 제작하게 됐나. “과거 좌파적 시각을 갖고 살았던 스스로를 반성했다. 국민 앞에 고백하고 사죄하는 마음으로 ‘하보우만의 약속’을 제작하게 됐다. 처음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기록영화를 사람들로부터 제안 받았다. 하지만 선대의 역사부터 다뤄야 한국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한국이 선진국이 된 데에는 이승만 대통령의 건국, 박정희 대통령의 부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어떤 내용을 담았나. “두 대통령의 공적에 집중했다. 특히, 영화를 통해 그동안 좌파 세력이 두 대통령을 과도하게 폄하해온 것을 바로잡고자 했다. 3.15 부정선거도 이승만의 잘못이 아니다. 자유당 내에서 권력 다툼의 결과였다. 이 대통령이 고령이다 보니 대통령 유고시 대통령직을 승계할 수 있는 부통령직에 이기붕을 앉히려는 당의 고집이 그 사태를 만들었다. 4.19 당시 부상당한 학생들을 직접 본 후 하야를 결심한 이승만의 인간적 면모도 담았다.” 제작에 어려움은 없었나. “진실된 자료를 찾는 게 가장 힘들었다. 당시 뉴스는 권력에 편승한 보도가 많았다. 기록 영상도 편향됐다. 대한민국기록원과 미국 정부 자료를 찾아다니며 하나하나 저작권 허락을 받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왜 이승만, 박정희인가. “국가에 대한 애정과 비전, 국민에 대한 사랑, 이 세 가지가 두 사람의 공통점이다. 두 인물의 역사를 살펴보고 한국 정치를 들여다 보면 자신의 이익과 영예를 위해 정치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좌파 정권에서 북한에 돈을 전달한 것 역시 국가를 위해서가 아닌, 개인의 정치적 야망을 위한 것 아니었나. 결국 한국에 돌아온 것은 아무것도 없다. 너무 종북적으로 치우쳤다.” 과거에는 그들이 밉지 않았나. “당시엔 나도 오해하고 살았다. 1970년대 연예인 대마초 파동에 연루돼 무기한 활동 정지를 당했다가 해금됐을 때 사회적인 소재, 현실 이슈에 대한 영화를 많이 만들었다. ‘바람불어 좋은 날’도 그 시기에 나온 작품이다. 당시 한국 영화계가 정부 입맛에 맞춰 겉만 화려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반감에서였다. 또 가족의 영향도 있다. 아버지께서 미 군정 시절 영화 검열관이었다. 당시 아버지는 다른 지식인들처럼 사회주의적 가치관을 갖고 있었다. 당시 매카시즘 영향으로 찰리 채플린 영화가 사회주의 영화라고 많은 비판을 받았는데 아버지는 그의 영화를 좋게 생각했다. 그래서 아버지가 한국 초대 국회의장을 지낸 신익희 선생을 좋아했다. 나중에 신 선생이 여동생(이혜경·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의 아내) 이름을 지어줄 정도로 두 분이 가깝게 지냈다. 또 여동생은 박정희 정권 시절 백낙청 교수가 설립한 창비(창작과비평사) 기자였는데 당시 교도소에 수감됐었다. 이처럼 가족들이 당시 정권과 다른 길을 걷고 또 억압을 당했으니 좋은 감정이 있지는 않았다.” 돌이켜 두 대통령을 평가하면. “이승만 대통령의 경우, 당시 국민들이 대놓고 욕을 했다. 내각이 대통령을 거의 숭배하다시피 하는 모습에 대해서 부정적 여론이 많았다. 박 대통령은 군부 독재, 유신 헌법 등 강제로 권력을 유지한다는 비판이 많았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두 사람은 지금의 한국을 만든 뿌리 역할을 했다. 특히 한국전쟁 당시 이 대통령이 아니었으면 부산까지 함락됐을 수 있다. 지금은 그들을 존경한다.” 영화에 대한 반응은. “사람들은 지금의 경제 성장을 누가 이룩했는지 모른다. 익숙한 현실에 만족하며 불편한 진실은 외면하고 있다. 나는 사명감을 갖고 이 영화를 만들었다. 언젠가는 모두에게 진심이 닿을 거라 믿는다.” 한국 사회를 어떻게 보나. “좌경화를 막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든 것도 있다. 최근 탄핵 사태를 겪으며 한국의 2030 세대가 많이 계몽 됐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들이 더 깨어있어야 한다. 이재명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은 일시적인 현상이다. 가면 뒤 숨겨진 진짜 모습을 보면 국민들도 달라질 것이다.” 충무로는 지금 어떤가. “1980년대 있었던 미국 영화 직배 반대 운동 이후 영화인들의 정치적 색채가 짙어졌다. 대중은 이를 ‘정의’로 받아들이고, 영화인들은 그걸 인기라 착각한다. 일례로 배우 정우성이 박근혜 퇴진 집회에서 ‘박근혜 나와’라고 외친 발언에 국민들이 열광한 게 대표적 예다.” 다음 계획은. “다큐 영화 제작을 이어갈 것이다. 다음 작품은 한국 사회 좌경화에 대한 진단을 주제로 할 예정이다. 또한 연기하는 늦둥이 아들을 주연으로 한 영화도 계획 중이다.” ☞이장호 감독은 1974년 영화 ‘별들의 고향’으로 데뷔하며 그해 대종상신인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후 ‘바람불어 좋은 날’, ‘어둠의 자식들’, ‘바보 선언’,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외인 구단’, ‘어우동’, ‘무릎과 무릎 사이’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국내외 각종 영화상을 휩쓸며 당대 최고의 감독으로 우뚝 섰다. 김경준 기자대통령 탄핵 이승만 박정희 이장호 감독 백낙청 유인태 하보우만의 약속 충무로 김경준 미국 캘리포니아 가주 엘에이 로스앤젤레스 LA뉴스 한인 뉴스 미주 한인 한인 LA중앙일보 미주중앙일보
2025.04.29. 21:53
LA 한인타운은 LA지역에서 재개발이 가장 활발한 곳이다. 하지만 주민 건강 문제와도 직결되는 녹지 공간 부족 문제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에 본지는 해결 방안 모색을 위해 LA 지역 공원 현황과 실태를 심층 보도한다. 이번 기획 시리즈는 아메리칸커뮤니티미디어(ACoM)가 주관하는 UCLA-베조스 펠로십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LA 한인타운의 녹지 공간 비율은 도시화의 상징인 뉴욕 맨해튼과 비교해도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한인 건축사무소 앤드모어파트너스(공동대표 션 모·강혜기)가 최근 출간한 'LA 코리아타운 리서치북'에 따르면, 타운의 녹지 공간은 인구 6813명당 1에이커 수준으로, 뉴욕 맨해튼 어퍼 이스트 사이드(587명당 1에이커)의 8.6%에 불과한 셈이다. 한인타운은 약 12만 4000명의 주민이 2.7 스퀘어마일 면적에 거주한다. 스퀘어마일당 인구는 약 4만 2600명으로 할리우드 지역(1스퀘어마일당 2만 2150명)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많다. 이러한 인구 밀집은 많은 상업 및 주거용 건물의 개발과 다양한 편의시설, LA 메트로 지하철 B·D라인 등 교통 접근성 등의 장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한인타운 내 공원은 서울국제공원을 포함해 4곳뿐이다. 그것도 모두 소규모다. 라파예트 공원과 리버티 공원은 노숙자 문제로 인해 안전 문제가 제기되고 있고, 샤토 레크리에이션 센터는 체육 시설 위주라 활용도가 제한적이다. 이에 따라 타운 중심에 있는 서울국제공원을 확장해 주민들이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국제공원 바로 옆에 있는 코리아타운 시니어 & 커뮤니티 센터의 신영신 이사장은 “서울국제공원 주변은 비교적 안전하고 거주지와 인접해 접근성도 뛰어나 녹지 공간이 조성되면 활용도도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서울국제공원은 현재 LA 시의회에서 확장 논의가 진행 중인 유일한 공원이기도 하다. 한인타운이 관할 지역인 헤더 허트 시의원(10지구)은 지난해 9월, 공원 인근 아이롤로 스트리트와 노먼디 애비뉴를 막아 공원 면적을 지금의 두 배로 확대하는 안건을 발의했다. 허트 시의원이 지난해 11월 당선되면서 서울국제공원 확장안은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허트 시의원은 “주민들과 방문객 모두에게 신선한 공기와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며 녹지 공간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같은 계획에 주민들도 반색하고 있다. 박민준(24·LA)씨는 “서울국제공원은 한인타운에 있는 공원 중 유일하게 한국 지명이 들어가 있는 만큼 의미도 있다”며 “공간이 확대돼 한인 축제뿐만 아니라 더 다양하게 활용되는 공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완기씨도 “매일 서울국제공원 주변을 산책하는데 매번 녹지 공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녹지 공간을 확대해 산책로가 더 다양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션 모 앤드모어파트너스 공동대표는 서울국제공원 확장은 단순한 면적 확대를 넘어, 한인타운의 정체성과 상징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 대표는 “(서울국제공원 확장을 통한 녹지 공간 확보는) 한인타운의 관문 역할을 한다는 상징성과 인근 시니어센터 등 지역 사회와의 조화도 고려하는 방향으로 계획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준 기자서울국제공원 한인타운 녹지 공간 김경준 미국 캘리포니아 가주 엘에이 로스앤젤레스 LA뉴스 한인 뉴스 미주 한인 한인 LA중앙일보 미주중앙일보
2025.04.14. 20:32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14일부터 시행 예정이던 사회보장국(SSA) 대면 서비스 의무화 조치를 철회했다. 이에 따라 전화를 통해서도 각종 사회보장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공영방송인 NPR은 리즈 허스턴 백악관 부대변인의 말을 인용, SSA 사기 방지팀이 기술 역량을 강화해 전화 접수 건의 사기 여부를 판별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당초 SSA는 온라인 신원 확인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을 경우 해당 신청자는 반드시 지역 사무소에 직접 방문하도록 하는 방침을 내놨다. 이는 사기 등으로 인한 사회보장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이는 사실상 SSA의 전화 서비스를 중단하는 조치로, 고령자와 장애인들의 접근성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됐었다.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관계자는 “사기 방지팀이 신속히 기술을 도입하면서 전화 청구 건에 대한 확인도 가능해졌다”며, “이상 징후가 발견된 계정에만 대면 확인을 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민주당 측에서는 “사무소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이들에게 추가적인 장벽이 될 것”이라며 철회를 요구한 바 있다. 워싱턴 소재 진보 성향 싱크탱크인 예산정책우선센터도 해당 방침은 최대 600만 명의 노인에게 약 45마일의 이동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맥스 리히트만 전국사회보장·메디케어 보존위원회 대표는 “이번 철회는 사회보장 수혜자들의 승리”라며, “이는 여론과 전국적 캠페인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SSA는 현재 구조조정, 인력 감축 및 지역 사무소 폐쇄 등 대대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김경준 기자사회보장국 트럼프 김경준 미국 캘리포니아 가주 엘에이 로스앤젤레스 LA뉴스 한인 뉴스 미주 한인 한인 LA중앙일보 미주중앙일보
2025.04.14. 20:29
LA에 있는 한인 이민사 관련 유적지들을 둘러볼 수 있는 둘레길이 선보여 관심을 모은다. USC 한국학도서관과 한국어 프로그램 교수진(나은주, 김보현, 박서진)은 대학 인근에 있는 한인 이민 유적지를 탐구하는 ‘USC K-트레일: 둘레길 걷기’를 지난 11일 개최했다. 코스는 USC 한국학도서관에서 시작해 ▶안창호 패밀리 하우스 ▶새미 리 박사 다이빙 타워 ▶LA 흥사단 옛 본부 건물(단소) ▶대한인국민회 기념관 ▶도산 안창호 광장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 ▶LA 연합 감리교회 옛 터 ▶대한인 동지회 건물 ▶엑스포지션 공원 순으로 진행됐다. 단순히 도보로 이동하며 유적지를 둘러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각 장소에 담긴 역사적 의미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특히, 안창호 패밀리 하우스에서는 박선영 USC 한국학연구소장이 도산 안창호 선생의 업적을 비롯해 안필립, 안수산 등 그의 자녀들에 관한 이야기, 하우스를 USC 캠퍼스 내로 옮기게 된 계기 등에 대해 설명했다. 대한인국민회 기념관에서는 클라라 원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 이사장이 대한인국민회의 탄생 배경과 일제강점기 때의 활약상 등을 알렸다. 행사를 기획한 홍정은 한국학도서관 사서는 “도서관이 보유하고 있는 사료와 한인 이민사의 중심지에 위치한 USC의 지리적 이점을 살려 구성한 첫 역사 워킹 투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학생들이 우리의 역사가 담긴 유적지를 알고 지켜주길 바라는 마음에 한국어 프로그램 교수진과 함께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학부생과 석·박사 과정의 USC 학생 20여명이 참여했다. 한인 학생뿐 아니라 타인종 학교 관계자와 학생들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행사에 참석한 안젤라 라오 USC 중국어 프로그램 디렉터는 “워킹 투어를 어떻게 하는지 보고, 배우고 싶었다”며 “LA에는 대규모 한인 사회가 있는 만큼 한인 이민 역사에 대해서도 알고 싶었다”고 말했다. 학생들 또한 K-팝, K-드라마 등 한국 문화를 넘어 한인 이민 역사를 배우게 돼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졸업을 앞둔 클라라 우 학생은 “캠퍼스 주변에 한인 이민사 관련 유적지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며 “특히 안창호 패밀리 하우스를 지나칠 때마다 뭐 하는 곳인지 궁금했는데 드디어 알게 됐다”고 말했다. 1학년인 베키 수마퀴알 학생도 한인 이민사 이해에 큰 도움이 됐으며 “정말 흥미로운 행사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걷기 행사가 지속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한편, 주최 측은 각계의 의견을 수렴 행사를 정례화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준 기자이민사 한인 한인 이민사 대한인국민회 기념관 김경준 미국 캘리포니아 가주 엘에이 로스앤젤레스 LA뉴스 한인 뉴스 미주 한인 LA중앙일보 미주중앙일보
2025.04.13. 20:57
LA 한인타운 아파트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여성 1명이 부상을 입었다. 13일 LA소방국(LAFD)에 따르면, 화재는 이날 오후 1시 8분쯤 154 노스 뉴햄프셔 애비뉴 인근에 있는 5층짜리 아파트 건물의 4층에 위치한 유닛에서 발생했다. 불은 발생 31분 만에 진압됐으며, 다행이 불길은 아파트 내 다른 유닛으로 확산되지 않았다. 이번 화재로 한 여성이 다쳤지만 이 여성은 병원 이송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은 화재가 발생한 유닛 거주자로 추정되지만 신원과 구체적인 부상 정도 등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LAFD 측은 현재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며, 방화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김경준 기자한인타운 아파트 한인타운 아파트 la 한인타운 김경준 미국 캘리포니아 가주 엘에이 로스앤젤레스 LA뉴스 한인 뉴스 미주 한인 한인 LA중앙일보 미주중앙일보
2025.04.13. 20:45
정갈한 놋그릇에 담긴 맑고 깊은 국물, 부드러운 돼지고기 살코기. 돼지곰탕이라는 다소 생소한 메뉴로 한국은 물론 뉴욕의 미식가들까지 사로잡은 식당 ‘옥동식’이 지난 1일 LA에 상륙했다. 한식 고유의 맛과 철학을 고집하면서도 미국산 식재료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정통 한식의 새로운 해석을 선보이고 있는 옥동식. 그 중심에는 호텔 총괄 셰프 출신의 창업자 옥동식 씨가 있다. 그는 돼지국밥이 아닌, 뼈 없는 살코기로만 우려낸 곰탕이라는 새로운 길을 택했다. 뉴욕에서 예상치 못한 성공을 거둔 뒤, LA 팝업을 통해 현지 반응을 살피고 정식 매장 오픈을 준비 중인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다음은 일문일답. - 돼지곰탕을 개발하게 된 계기는. “호텔 총괄 셰프로 일할 때 직원 식사로 돼지고기 뭇국을 만든 적이 있다. 예상보다 반응이 좋아 이를 메뉴화해보기로 결심했다. 이후 5개월에 걸쳐 레시피 개발에 몰두했다. 돼지고기의 맛만으로 승부하고 싶었다. 그래서 뼈나 부속물을 활용하는 기존 돼지국밥과 달리, 살코기 위주로 국물을 내는 곰탕을 구상하게 됐다. 그 결과, 버크셔-K 등급의 돼지고기만을 사용해 육수를 우려낸 돼지곰탕이 탄생했다.” - 뉴욕서 뜨거운 반응, 예상했나.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순수하게 우리 한식의 맛을 타인종에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욕심 없이 음식에만 집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좋은 반응이 나온 것 같다. 특히 외국 손님들이 돼지곰탕을 먹고 ‘속이 편하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우리가 국밥 먹고 ‘시원하다’고 느끼는 것과 비슷한 표현이더라. 표현의 차이일 뿐, 입맛은 결국 통한다고 느꼈다." - 팝업 식당을 열게 된 계기는. "이번 팝업은 STILE 호텔에서 먼저 제안을 받아 시작하게 됐다. 정식 매장 오픈도 가능했지만, 준비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테스트베드 개념으로 팝업을 택했다. 특히 최근 LA 지역이 산불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점도 고려했다. 팝업 동안 현지 반응을 살피고, 옥동식을 알리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동시에 좋은 장소를 알아봐서 정식 매장 오픈 준비를 병행할 계획이다. 현재 부에나파크나 어바인 쪽을 알아보고 있으며, 오는 2026년쯤 정식 매장을 열 것 같다." - LA 팝업 반응은. "이번 팝업은 별다른 홍보 없이 시작했다. 서교동 본점이나 뉴욕 매장은 처음부터 반응이 폭발적이었지만, LA는 입소문을 타며 천천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처음 오신 분들이 지인을 데려오고, 재방문율도 높다. 빠르게 반짝이는 트렌디한 음식이 아니라, 한 번 경험한 분들이 다시 찾는 음식이라는 점이 돼지곰탕의 강점인 것 같다." - 옥동식의 인기, 타인종이 정통 한식을 많이 찾는다는 방증인가. "아직은 정통 한식을 ‘알아가는 단계’라고 본다. 많은 타인종 고객이 정통 한식이 뭔지 정확히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옥동식의 음식을 직접 맛보며 정통 한식의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체험하고 느끼게 되는 것 같다." - 한식의 맛과 문화를 전달하기 위해 어떤 노력 기울였나. "억지로 무언가를 바꾸거나 일부러 현지 입맛에 맞추는 ‘현지화’는 지양한다. 대신, 미국에서 나는 좋은 식재료를 활용해 정통 한식을 그대로 재현하려고 노력한다. 한국인에게 맞는 식재료가 있듯, 미국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그 지역에 맞는 ‘신토불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국산 재료를 고집하지 않고 돼지고기나 쌀, 채소는 미국산을 쓴다. 고춧가루 정도만 한국산을 사용한다. 일례로 뉴욕에서 청국장을 가지고 실험을 해봤다. 한국에서 띄운 청국장을 냉동으로 가져온 것과 미국산 재료를 사용해 만든 청국장을 비교했는데, 후자가 더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경험을 통해 미생물이나 발효균도 지역마다 다르다는 걸 느꼈다. 있는 그대로의 방식으로, 그 지역의 좋은 식재료를 활용했을 때 한식은 더 자연스럽게 현지인에게 전달되는 것 같다." - 한식의 정체성 중 타인종에게 꼭 각인시키고 싶은 점은. "숙성과 발효다. 이 두 가지가 없으면 한식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 김치만 봐도 알 수 있다. 옥동식에서 만드는 김치, 고추지 역시 모두 발효 과정을 거친다. 발효 여부에 따라 한식의 맛이 달라지며, 미생물과의 공존이야말로 한식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 옥동식이 어떤 식당으로 남길 바라나. "편하게 와서 한 끼 잘 먹었다는 느낌이 남는 식당이었으면 한다. 손님이 맛있게 드셨다면 그걸로 100% 만족한다. 또 서교동 본점은 언젠가 100년 가게가 됐으면 좋겠고, 하동관처럼 대를 이어가는 식당이 되길 바란다. 뉴욕에 이어 오는 5월 오픈하는 하와이점, 8월에 문을 여는 프랑스 파리점 등 세계 각지에 문을 여는 옥동식도 누군가 계속해서 이어가 역사가 생겼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중에 누군가 ‘정통 한식이 뭐냐’고 물었을 때, ‘옥동식’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이름이 됐으면 좋겠다." 김경준 기자정통 한식 돼지곰탕 옥동식 김경준 미국 캘리포니아 가주 엘에이 로스앤젤레스 LA뉴스 한인 뉴스 미주 한인 한인 LA중앙일보 미주중앙일보
2025.04.13. 20:43
한인 및 한국인 LPGA 선수들의 치열한 승부가 LA에서 펼쳐진다. JM이글 LA 챔피언십이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타자나 지역의 엘 카발레로 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총상금 375만 달러라는 거액의 상금이 걸렸다. 이는 5대 메이저 대회 및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제외하면 LPGA 투어에서 두 번째로 큰 상금 규모다. 김효주, 고진영, 김세영, 최혜진 등 한국 선수 20여 명이 이 대회에서 샷 대결을 펼친다. 2019년 아마추어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LA출신 안드레아 이 선수도 출전해 LA 한인 골프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대회를 앞두고 10일 코리아타운플라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안드레아 이 선수를 비롯해 제레미 프리드먼 대회 미디어 디렉터, 데이브 터커 세일즈 부사장 등이 참석해 대회 준비 상황을 설명했다. 프리드먼은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며 “대회가 개최되는 엘 카발레로 컨트리클럽은 코스 상태와 시설 모두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JM이글 LA 챔피언십은 지난 2023년 시작된 이래 줄곧 행콕파크에 있는 윌셔컨트리클럽에서 열렸다. 그러나 윌셔컨트리클럽이 현재 보수공사 중이어서 올해 처음 다른 곳에서 개최되는 것이다. 프리드먼은 “올해도 선수 144명에게 최고급 호텔을 무료 숙소로 제공한다”며 “선수들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특히 대회 호스트인 월터(JM이글 대표)·셜리 왕 부부는 여성 스포츠 발전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며, 지난 2023년 대회부터 상금 상향 조정에도 앞장서왔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는 골프 외적으로도 지역사회와 연대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대회 측은 LA 산불 피해자 및 대응 인력(소방관, 군인, 경관, 구급요원 등)에게 무료입장권을 제공한다. 또한, 호스트 부부는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이미 150만 달러를 기부했고, 추가로 500만 달러를 전달할 예정이다. 프리드먼 디렉터는 “대회를 통해 아픔을 이겨내고 희망을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LA 출신 안드레아 이 선수는 “대회를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서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주니어 시절부터 ‘미국 골프의 미래’로 주목받아 왔으며, 현재 LPGA 투어에서 드라이버 정확도 1위, 샌드 세이브 2위를 기록 중이다. 또한, 지난 2019년에는 아마추어 골프 세계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선수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지난 8일 엘 카발레로 컨트리클럽에 처음 가봤는데 빠른 그린이 인상적이었다”며 “나는 빠른 그린을 선호하기 때문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템포와 리듬, 자신감이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이 선수는 “사람들이 나의 드라이버 스윙을 보고 박자와 리듬이 좋다고 하는데 그게 드라이버 정확도를 높여주는 것 같다”며 “또 벙커 게임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스윙을 해서 샌드 세이브 기록도 좋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퍼팅 실력을 높이기 위해 쇼트 게임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올해 개최가 취소된 박세리 챔피언십에 대해 아쉽다는 입장도 전했다. “한인 선수로서 박세리라는 전설의 이름을 단 대회에 출전하지 못해 아쉽다”며 “(박세리 챔피언십 개최지)팔로스버디스 골프 클럽은 연습을 많이 해서 추억이 많은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대회가 열린다면 꼭 참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티겟 예약 : www.jmeaglelachampionship.com 김경준 기자LPGA JM이글챔피언십 김효주 박성현 안드레아 리 전인지 최혜진 여자 골프 김경준 미국 캘리포니아 가주 엘에이 로스앤젤레스 LA뉴스 한인 뉴스 미주 한인 한인 LA중앙일보 미주중앙일보
2025.04.10. 21:17
일부 부적절한 부분이 있지만 경찰 총격은 정당했다. 지난해 양용씨를 권총으로 쏴죽인 LA경찰국(LAPD) 안드레스 로페즈 경관에 대한 당국의 결론이다. 이게 말이 되나. 로페즈에 대한 면죄부의 논리가 곡예를 한다. 무슨 중범죄자도 아닌 정신질환을 앓던 사람이, 식칼을 들고 다가온다고 다짜고짜 쏴죽이는 게 정당한가. LA경찰위원회는 사건 전체를 두고 전술적 관점에서 모든 결과가 정당하다는 판단을 했다. 이게 납득이 되나. 그냥 문을 닫고 일시 퇴각하거나, 비살상 무기로 제압할 수는 없었나. LAPD의 전술은 상대를 쏴죽이는 것뿐인가. 경찰은 왜 총기를 휴대하나. 흉악범죄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그렇다고 범죄 용의자를 아무렇게나 쏴죽이라는 면허를 준 건 아니다. 발포에 이르기까지는 엄격한 지침을 따라야 한다. 경찰의 정책이나 지침을 완벽히 지키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또 마지막 발포 순간까지 자제와 절제를 거쳐야 한다. 급박한 현장에서 이게 가능하냐고 되묻는다면, 경찰배지 떼는 게 낫다. 공권력과 무장 갱단의 구분은 그 선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로페즈의 일부 부적합했던 행위는 양용씨의 죽음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했다. 경찰에겐 부적합쯤으로 넘어가겠지만, 당한 사람은 목숨을 잃었고, 그 유족들은 아직도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고 있다. 사건 발생 1년이 다돼서야 면죄부를 준 것도 석연찮다. 시간을 끌면서 한인 사회의 기억이 흐릿해질 때까지 김을 빼다가 기다렸다는듯 덜커덕 면죄부를 발급해준 꼴이다. 양용 사건은 지난해 내내 한인 사회의 공분을 일으켰다. 그런데도 당국의 대응은 미온적이었다. 만약 로페즈의 총구에 쓰러진 사람이 흑인이었다면 어땠을까. 똑같은 결론을 내고 종결 처리할 수 있는지 위원회 측에 묻고 싶다. 이 사건과 조지 플로이드 피살 사건 때의 사회적 반향을 비교하는 한인이 많다. 플로이드 사건 직후 흑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결집된 힘은 파괴적이었을 만큼 컸다. 가해 경관들도 처벌 받았다. 그에 비하면 양용 사건은 너무도 조용하게 넘어가고 있다. 그동안 한인 사회는 ‘디펀드 폴리스’와 거리를 둔 채, 경찰의 치안활동을 지지했다. 안전한 커뮤니티를 만들자는 소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용 사건에 대한 경찰의 처리방식을 보면, 그 안전이란 게 과연 우리에게 보장되고 있는지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위원회의 판단은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말을 여실히 보여준다. 위원회 판단의 핵심 근거는 LAPD가 작성한 보고서가 전부다. 보고서 자체가 온통 경관들의 대응이 전술적으로 적절했다는 내용 일색이다. 무력사용검토위원회(UOFRB)가 살펴봤다지만, 이 역시 전부 LAPD 출신들이어서 객관성을 상실했다. 아들을 잃은 양민 박사는 “최소 제3의 감독 기관 또는 시민단체 등의 교차 검토도 없이 자기들끼리 사건의 정당성을 판단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위원회 판단을 근거로 짐 맥도널 LAPD 국장은 징계 여부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그 역시 위원회 측이 판단 근거로 삼은 보고서에 서명했던 당사자다. 이미 경관에게 문제가 없다는 보고서에 서명한 인물이 징계권을 갖고 있다는 건 모순이다. 이게 공정한 처사인가. LAPD는 이런 식으로 유야무야 종결하면 안 된다. 한인 사회는 이를 강 건너 불 보듯 할 일이 아니다. 경찰이 자신들만의 방어논리로 양 씨의 억울한 죽음을 덮는다면, 누가 다음 피해자가 될 지, 또 누구 아들이 경찰에게 개돼지 취급 받을지 모른다. 맥도널 국장의 결정을 한인 사회가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김경준 기자취재 수첩 양용 양용 사건 경찰 총격 김경준 미국 캘리포니아 가주 엘에이 로스앤젤레스 LA뉴스 한인 뉴스 미주 한인 한인 LA중앙일보 미주중앙일보
2025.04.10. 20:30
지난해 정신질환을 앓던 양용(당시 40세)씨를 총격 살해한 LA경찰국(LAPD) 소속 안드레스 로페즈 경관에게 LA경찰위원회가 사실상 면죄부를 줬다. 경찰위원회 측은 총을 쏜 로페즈 경관의 행동이 일부 부적합한 부분이 있다고 봤지만, 사건 전체에 대한 전술적 관점에서는 총격 행위가 지침을 따른 것이라고 판단해 논란이 예상된다. 더욱이 부적합한 부분이 있었다는 점이 인정됐음에도 ‘경관 연루 총격건(officer involved shooting)’으로 발생한 비극적 결과를 정당화한 건 앞으로도 대응 과정에서 잘못이 발견되더라도 얼마든지 무시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위원회는 지난 8일 정기회의 비공개 세션을 통해 양용씨 사건에 연루된 경관 3명에 대한 LAPD 지침 준수 여부를 심의했다. 먼저, 5명의 위원 중 3명은 총격을 가한 로페즈 경관의 행위가 LAPD의 지침을 따랐다고 판단했다. 2명은 부적합했다는 의견을 보였다. 1명 차이로 의견이 갈린 셈이다. 위원 측은 로페즈 경관의 대응에서 어떠한 부분이 부적합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위원 5명 전원은 현장 지휘를 맡았던 아라셀리 루발카바 서전트와 로페즈 경관의 파트너인 로버트 셀라야 경관의 대응이 LAPD의 전술 훈련 및 관련 지침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유가족인 양민 박사는 심의 결과에 대해 “위원회의 결정은 너무나 무능한 판단”이라며 “LAPD가 작성한 사건 보고서는 경관들의 입장과 대응을 정당화하기 위한 것으로, 실체적 진실과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 중인 민사 소송을 포함해 대응할 것이며, 억울하게 죽은 아들의 죽음에 대해 진실을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위원회 측은 경관들의 행동을 ▶전술(Tactics) ▶총기 권총집 반출(Drawing and Exhibition of a firearm) ▶치명적인 무력 사용(Lethal Use of Force) 등 세 항목으로 나눠 평가했다. 문제는 경찰위원회가 이번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사용한 근거 자료가 지난 2월 LAPD가 제출한 보고서라는 점이다. 짐 맥도널 LAPD 국장이 서명한 이 보고서는 LAPD가 경관들의 대응이 사실상 전술적으로 적절했다고 평가하는 내용 일색이다. 즉, LAPD가 스스로에게 유리한 해석만 나열한 보고서를 갖고 자체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결정이 얼마나 객관적일 수 있을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김기준 형사법 전문 변호사는 “위원회가 총격을 정책 준수로 판단한 것은 경관의 행동이 정당했다는 의미이며, 이 판단으로 총격이 추후 징계 심의의 직접적 근거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안타까운 죽음에 유감스러운 결과가 나왔지만, 내용을 면밀히 파악해 부당한 부분이 있다면 경찰 측에 적극적으로 어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라 벨 경찰위원회 공보국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이번 결과는 LAPD가 사건 발생 이후 자체적으로 진행한 ‘전술 검토(Tactical Debrief)’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술 검토는 진압 과정에서 경관의 대응이 LAPD의 교육, 정책, 절차 등에 부합했는지를 분석하는 절차”라고 덧붙였다. 위원회의 이번 결정은 맥도널 국장의 책상으로 옮겨진다. 자체적으로 경관에게 유리한 보고서를 제출한 맥도널 국장이 사실상 이들에게 징계를 내릴 가능성은 낮다. 벨 공보국장은 “위원회는 경관의 정책, 절차, 훈련 준수 여부만 판단하며, 징계를 내릴 권한은 없다”며 “징계 권한은 LAPD 국장에게 있으며, 이번 심의 결과가 그 근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경관 총격으로 인한 사망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해당 경관들은 사건 이후 아무런 제약도 없이 정상적으로 근무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레이첼 로드리게즈 올림픽경찰서 부서장은 9일 본지와 통화에서 “사건 이후 해당 경관들은 정직 등 별도의 인사 조치 없이 정상적으로 근무해왔다”며 “하지만 역할에는 일부 변화가 있었다”고만 전했다. 김경준 기자 [email protected]경찰위원회 la시 경찰위원회 김경준 미국 캘리포니아 가주 엘에이 로스앤젤레스 LA뉴스 한인 뉴스 미주 한인 한인 LA중앙일보 미주중앙일보
2025.04.09. 20:40
42년간 LA시청에 전시됐던 거북선 모형이 LA컨벤션 센터의 중심부인 웨스트홀 로비에 새롭게 자리를 잡았다. 〈본지 2024년 7월 29일 A-3면〉 이번 거북선 모형 전시 공간 이전을 계기로 LA시장실은 8일 컨벤션 센터에서 ‘한국 문화유산 축하 리셉션’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 참석한 캐런 배스 LA시장은 “한국 문화유산을 알리는 행사를 LA시장으로서 처음 개최해 뜻깊다”며 “앞으로 매년 개최하는 것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배스 시장은 “앞으로 월드컵(2026년), 수퍼보울(2027년), 올림픽(2028년) 등 대형 행사들이 연이어 LA에서 열린다”며 “거북선 모형을 통해 LA를 찾고, 컨벤션 센터를 이용하는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스티브 강 LA시 공공사업위원회 커미셔너는 “자문위원회가 꾸려져 위치 선정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며 “거북선 모형이 우선권을 얻어 문화유산 후보군 중 가장 좋은 전시 자리를 선점했다”고 설명했다. 자문위원회에 참여했던 유니스 송 한미연합회(KAC) 대표는 “모형 복원 작업부터 이동, 설치 등에 75만 달러가 투입됐다”며 “햇빛이 잘 드는 곳에 설치돼 자외선 차단이 가능한 특수 유리창이 제작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송 대표는 “웨스트홀은 센터의 중심이자 케이콘(KCON) 같은 대형 K-팝 행사가 열리는 컨벤션 센터의 핵심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리셉션에는 로버트 안 LA한인회장, 신영신 코리아타운 시니어 & 커뮤니티 센터 이사장, 조성호 LA총영사관 부총영사 등 한인 인사들과 시 정부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뤘다. 특히, 이순신 장군의 12대손인 사이먼, 필립 이 형제도 참석해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는 거북선의 모형이 세계인뿐만 아니라 차세대 한인들에게도 한국의 유산을 알리는 소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 거북선 모형은 LA시의 자매도시인 부산광역시가 지난 1982년 기증한 것으로, 2028년 LA 올림픽을 앞두고 LA시청 내 오륜기 설치 계획에 따라 지난해 7월 이전이 결정됐다. 당시 일부 한인들은 한인 사회의 동의 없이 결정된 일이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김경준 기자거북선 la컨벤션 센터 거북선 모형 김경준 미국 캘리포니아 가주 엘에이 로스앤젤레스 LA뉴스 한인 뉴스 미주 한인 한인 LA중앙일보 미주중앙일보
2025.04.08. 2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