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 셧다운이 장기화되면서 항공관제사와 보안검색 요원 부족이 심화하고 있다. 이 여파로 전국 주요 공항에서 항공 운항 지연이 발생하며 승객 불편이 커지는 상황이다. LA타임스는 지난 2일 LA국제공항(LAX)과 샌디에이고 국제공항에서 항공편이 평균 1시간 이상, 최대 2시간 가까이 지연됐다고 최근 보도했다.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2일 오후 2시48분부터 12시간 넘게 ‘인력 부족’을 이유로 LAX에 지상 대기 명령이 내려졌으며, 국내선 항공편이 주로 영향을 받았다. 샌디에이고 공항 역시 관제사 부족으로 평균 80분가량이 지연됐다. FAA는 “관제 인력이 부족해 항공기 이착륙 간격을 조정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국내선 운항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항공 지연은 남가주뿐 아니라 전국 주요 공항에서도 잇따르고 있다. 지역매체 휴스턴 크로니클에 따르면 3일 오전 휴스턴의 조지 부시 국제공항에서는 보안검색 요원이 부족해 보안 검색 대기시간이 최장 3시간에 달했다. 한 승객은 “2일(일요일)에는 3시간 기다리다 비행기를 놓쳤다”며 “오늘은 5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터미널 일부도 폐쇄됐다. 교통안전청(TSA)은 “직원들이 무급으로 근무 중이며, 병가 등으로 인해서 일부 공항은 프리체크 라인조차 운영이 어렵다”고 밝혔다. FAA는 현재 전국적으로 약 1만3000명의 관제사가 ‘필수 인력’으로 분류돼 무급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목표 인력보다 3500명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관제사 다수가 주 6일 초과근무를 이어가는 가운데, 셧다운 장기화로 피로 누적과 결근이 잦아지면서 인력 부족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숀 더피 연방 교통부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미국 전 공역을 전면 폐쇄할 것”이라며 “아직 그 단계는 아니지만 지연이 심각하고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사 연합체 ‘에어라인스 포 아메리카’는 10월 이후 관제 인력 문제로 지연·취소된 항공편이 320만 건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항공정보업체 ‘플라이트어웨어’ 역시 3일 오후 2시 기준 미국 내외 항공편 2886편이 지연되고, 575편이 취소됐다고 덧붙였다. 전날(2일)에는 항공편 5890편이 지연되고 244편이 취소됐으며, 1일에는 4611편 지연·173편 취소됐다. 전문가들은 셧다운이 길어질 경우 연말 여행 수요가 몰리는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11월 말) 대규모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진단했다. 유나이티드항공 스콧 커비 최고경영자(CEO)는 “추수감사절 성수기 예약과 운항에 심각한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FAA에 따르면 지난해 추수감사절 연휴(11월 24일부터 11월 28일까지) 동안 23만2000편의 항공기가 이륙했으며, TSA 검색대를 통과한 승객은 1200만 명을 넘었다. 강한길 기자추수감사절 셧다운 샌디에이고 국제공항 항공편 지연 연방정부 셧다운 강한길 미주중앙일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미국 LA뉴스 LA중앙일보 LA국제공항(LAX)
2025.11.03. 20:57
‘1센트(페니)’ 동전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초 높은 주조 비용을 이유로 페니 생산을 중단〈본지 2월 11일자 A-1면〉한 이후, 현금 거래 시 잔돈을 맞춰줄 1센트짜리 동전이 시중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어서다. 관련기사 트럼프, “페니 생산 중단 지시”... 비용 절감 조치 최근 맥도널드 매장에서 ‘99센트’짜리 커피를 주문한 김정준(가명) 씨는 직원으로부터 “바꿔줄 잔돈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 김씨는 “텍스까지 포함된 커피 가격이 1달러 8센트여서 현금(1달러 10센트)을 냈는데, 직원이 거스름돈을 받을 거냐고 묻더라”며 “1센트짜리가 없어 거스름돈을 줄 수 없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도 이미 ‘페니 불균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 산하 170개 동전 유통센터 중 약 3분의 1이 페니 입출금 업무를 중단하면서 1센트 부족 현상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주한미식품상협회(KAGRO) 김중칠 회장은 “앞으로는 가격 끝자리를 1센트 단위가 아닌 5센트 단위로 정해야 할 것”이라며 “예를 들어 23센트짜리 제품을 20센트로 내리면 업주는 손해를 보고, 올리면 소비자 불만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금 거래가 많은 업소뿐 아니라 저소득층의 경우 잔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하는 불편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LA지역 한남체인 관계자 역시 “현금 거래 비중이 높은 업종은 앞으로 반올림 정책에 맞춰 가격을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며 “손님이 돈을 냈는데 잔돈을 주지 못하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KTLA도 지난달 31일 맥도널드를 비롯한 주요 소매업체들이 ‘1센트 부족 현상’에 직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맥도널드 본사 측은 성명을 통해 “전국적으로 1센트 동전 생산이 중단되면서 일부 매장에서 정확한 거스름돈 제공이 어려울 수 있다”며 “모든 고객에게 공정하고 간단한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연방정부와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페니 부족이 본격화되면서 매장마다 대응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편의점 체인 러브스(Love’s)와 퀵트립(Kwik Trip)은 잔돈 부족으로 현금 거래를 5센트 단위로 내림 계산을 하고있다. 또 다른 편의점 체인인 시츠(Sheetz)는 “페니 100개를 가져오면 무료 음료를 제공한다”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LA 한인타운 상권도 긴장하고 있다. 아이스크림 가게를 운영하는 도리스 김 대표는 “요즘은 카드 결제가 많아 아직 큰 영향은 없지만, 현금 손님이 많은 업종은 앞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방정부 차원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지 않은 점도 혼란을 키우고 있다. USA투데이는 최근 일부 주에서는 결제 금액을 반올림하는 행위가 불법으로 규정돼 있어, 많은 매장이 손실을 감수하며 내림 계산을 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연방의회는 지난 4월 현금 결제 금액을 5센트 단위로 조정하는 ‘커먼 센츠 법안(Common Cents Act)’을 발의해 논의 중이다. 한편 재무부는 지난 5월 마지막 구리·아연 원판(플랜쳇)을 발주한 뒤 6월에 1센트 동전 생산을 종료했다. 8월까지 배포된 물량이 현재 시중에 유통 중인 마지막 페니들이다. 강한길 기자거스름돈 전국 생산 중단 동전 생산 트럼프 대통령 LA뉴스 LA중앙일보 강한길 미주중앙일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미국 1센트 동전 페니
2025.11.03. 20:53
3만6000대 1. ‘한국 최초 우주인’이라는 타이틀을 놓고 벌어진 경쟁률이다. 이소연 박사는 2008년 그 치열한 경쟁을 뚫고 우주에 나아갔지만,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귀환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사고로 생사의 갈림길에 서기도 했다. ‘한국 최초 우주인’이라는 영광스러운 수식어 뒤로 ‘먹튀 논란’ 같은 오해도 감당해야 했다. 현재 그는 미국에서 한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일 ‘2025 아시안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이 박사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우주인’ 타이틀 뒤에 가려졌던 인간 이소연의 내면과 시간을 들여다봤다. 다음은 이소연 박사와의 일문일답. 아시안 명예의 전당 헌액 소감은. “‘명예의 전당’이라고 하면 스포츠 스타나 연예인들이 오르는 자리로만 생각했다. 그래서 헌액자로 선정됐다는 연락을 받고 ‘이게 될 수 있는 거였어?’ 하며 놀랐다.” 추천은 어떻게 받았나. “시애틀에서 몇 번 만난 적 있는 줄리 강(킹카운티 이민·난민위원회 위원)이라는 분이 추천하고 싶다고 했다. 그땐 될 거라고 생각도 안 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어떻게 지내나. “워싱턴주 시애틀에 살고 있다. 워싱턴대(UW) 강사로 요청이 있을 때 강의를 나간다. 주로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테크 스타트업들의 사업 개발과 네트워킹, 잠재 고객 미팅 등을 돕고 있다. 30대 후반에 미국에 와 살지만 정체성은 ‘한국인’이다. 한국 기업을 도울 수 있어 보람이 크다.” ‘한국 최초 우주인’타이틀은 영광인가, 무게인가. “둘 다다. 어떤 영광스러운 자리에 있든 책임이 따른다고 생각한다. 우주인이든 K팝 가수든, 스포츠 선수든 태극기를 달고 한국을 대표한다면 개인의 영광을 넘어선 책임감을 느끼는 건 당연하다. 처음엔 그 무게가 버거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무게가 책임을 다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는 걸 깨달았다.” 예비에서 정식 우주인이 됐을 때 이소연 개인의 감정은. “너무 영광스러웠고 신났지만, 동시에 무서웠다. 그땐 그 두려움을 최대한 억누르려 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자리라면 용감해야 하고, 부담스러워 하거나 두려워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두려움의 이유는. “아무리 열심히 준비해도 ‘내가 정말 준비됐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넌 충분히 준비됐어’라고 말해줄 한국인 우주인 선배가 없다는 게 가장 아쉬웠다. 그런 말을 들었다면 큰 안도감을 느꼈을 거다. 그래서 지금 내 바람은, 언젠가 또 한국에서 우주인이 나온다면 그 사람에게 ‘넌 준비됐어, 잘할 수 있어’라고 말해줄 수 있는 선배가 되는 것이다.” 이후 두 번째 우주인 나오지 않았다. “어릴 땐 ‘왜 우주인 후속 사업을 안 하지?’ 하며 화도 났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두 번째 우주인이 언제, 어떻게, 왜 필요한지에 대한 질문에 정부가 답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사회적 합의도 필요하다. 물론 후속 사업이 바로 이어졌다면 좋았을 것이다. 당시엔 노하우를 가진 인력도 있었고, 비록 러시아를 통해 우주에 갔지만,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도 긴밀한 협력 관계가 형성되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두 번째 우주인을 배출할 만큼의 준비가 덜 되어 있었던 것 같다. 명분과 여건이 갖춰지고, 그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질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도 17년은 길지 않나. “첫 번째 우주인 배출 후 5~10년 이내에 두 번째가 나온 나라는 미국, 러시아, 중국뿐이다. 그들은 이미 자체 우주선을 보유했고 인프라가 완비돼 있었다. 반면 자체 발사체가 없는 대부분의 국가는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이 걸린다. 첫 번째 우주인은 ‘국가적 자부심’이라는 명분으로 추진이 쉬웠지만, 두 번째는 그 명분의 책임을 질 리더가 나오지 않으면 어렵다. 모든 사람에게 두 번째 우주인의 필요성을 설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두 사람이 안타까워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결국 여론을 만들고 과학기술의 미래를 꿈꾸는 목소리를 내는 건 정부가 아니라 우리 시민들이다.” 귀환 후 부정적 논란도 있었다. 당시 심정은. “그땐 정말 바빠서 상처받을 겨를도 없었다. 새벽 2시에 들어와서 4시에 다시 나가는 일정이 계속됐다. 만약 지금 그때처럼 가짜뉴스나 악성 댓글이 쏟아졌다면, 아마 큰 상처를 받았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당시 우울했던 건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모두 지쳐서였다. 하루에 강연이 서너 건씩 잡혀 있었고, 발표 자료를 검토할 시간조차 없었다. 함께 일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직원들도 잠을 거의 못 자며 고생했다.” 우주는 애착의 대상인가, 해방되어야 할 기억인가. “한때는 우주를 인생에서 지워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들의 시선이 ‘저 친구는 우주인이라 이건 안 할 거야, 연봉을 더 줘야 하지 않을까, 우리가 이 일을 시켜도 될까’ 이런 식이었다. 어느 날은 취업 인터뷰를 갔는데 업무 얘기는 없고 우주 얘기만 나왔다. ‘날 채용하려는 게 아니라 그냥 우주인 한번 만나보고 싶어서 부른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주인 타이틀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운다고 없어지는 게 아니었다. 또 막상 없어지면 허전할 것 같기도 했다. 이제는 그냥 받아들이고 있다. 지구도 우주의 일부인데 굳이 떼어낼 필요가 있나 싶다(웃음). 요즘은 우주 산업으로 다시 돌아오려 하고 있다.” 다시 선택할 수 있다면, 우주인의 길을 또 걷겠나 “그럴 것 같다. 지금의 모든 걸 알고 돌아간다면 불가능하겠지만, 그때의 미숙함과 지식 그대로라면 다시 그 길을 갈 것이다. 그리고 그게 맞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 ☞이소연 박사는 1978년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났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학사~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7년 예비 우주인으로 선정됐고, 2008년 3월 한국 최초의 정식 우주인으로 발탁됐다. 2014년까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했다. 2012~2014년 UC버클리에서 MBA 학위를 취득했고, 2013년 미국에서 정재훈씨와 결혼했다. 워싱턴대 공과대학 강사와 피어스칼리지 조교수를 지냈다. 현재는 한국 우주 기술 스타트업 스펙스(SPEX) 글로벌 비즈니스 디렉터와 보령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경준 기자이소연 한국 최초 우주인 우주인 후속 사업 아시안 명예의 전당 스펙스 보령 이소연 박사 미주중앙일보 김경준 로스앤젤레스
2025.11.02. 19:49
LAFC가 '흥부 듀오(손흥민과 드니 부앙가)'로 공격 활로를 되찾았다. LAFC는 29일 홈구장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사커(MLS) 플레이오프 1차전 1라운드 경기에서 오스틴 FC를 2-1로 꺾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는 지난 12일 열린 정규리그 맞대결과는 확연히 달랐다. 당시 손흥민과 부앙가는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일정으로 결장했고, 팀은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으며 0-1로 패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두 선수를 선발로 투입하며 한층 날카로운 공격력을 선보였다. 스티브 체룬돌로(사진) 감독은 경기 후 포스트게임 기자회견에서 “두 선수가 직접 골을 넣진 않았지만, 그들의 존재만으로도 상대 수비를 압박하며 결정적인 장면을 여러 차례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전 경기와 달리 손흥민과 부앙가가 함께 나서자 공격 라인이 훨씬 위협적으로 변했다”며 “상대 수비가 두 선수에게 집중하면서 티모시틸만 등 다른 선수들이 상대 팀 박스 안으로 침투할 공간을 얻었고, 첫 번째 골도 그런 전개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체룬돌로 감독은 두 선수의 투입이 팀 전체의 유기적 움직임을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손흥민이 공을 지켜내며 미드필더와 공격진을 자연스럽게 연결했고, 경기의 템포를 안정적으로 조절했다”며 “그 덕분에 공격이 단순히 개인 역량에 의존하지 않고 팀 전체로 확장됐다”고 말했다. 다만 경기 후반 수비 라인이 지나치게 내려앉은 점과 마무리 부족에 대해선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상대의 ‘딥 블록’을 공략하기 위해선 미드필더의 깊은 침투와 빠른 전환이 필요하다”며 “리드를 잡았을 때일수록 더 공격적으로 밀어붙이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체룬돌로 감독은 끝으로 “손흥민과 부앙가가 함께 나서면 공격이 두 사람의 몫에 그치지 않고 팀 전체의 위협으로 확장된다”며 “이런 형태의 전개가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AFC는 내달 2일 오후 5시 45분(LA 시각) 텍사스주 오스틴의 Q2 스타디움에서 오스틴 FC와 MLS 플레이오프 1차전 2라운드를 펼칠 예정이다. 만약 이날 LAFC가 오스틴 FC를 상대로 한 번 더 우승하면 플레이오프 8강에 오른다. 김경준 기자손흥민 LAFC 흥부 듀오 스티브 체룬돌로 LAFC 감독 MLS컵 MLS 플레이오프 미주중앙일보 김경준 로스앤젤레스 드니 부앙가
2025.10.29. 22:57
LAFC의 손흥민이 메이저리그사커(MLS) 첫 우승을 향한 도전에 나선다. 29일 오후 7시 30분, LAFC는 홈구장인 BMO 스타디움에서 오스틴 FC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손흥민의 MLS 플레이오프 데뷔전이다. 경기 시작 한 시간을 앞둔 BMO 스타디움은 일찌감치 몰려든 팬들로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검은색과 금빛의 LAFC 유니폼을 입은 팬들은 구단의 첫 우승을 기원하며 곳곳에서 응원 구호를 외치고, 경기장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등 기대감에 가득 차 있다. 본지 취재진도 손흥민의 플레이오프 첫 경기를 현장에서 밀착 취재 중이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응원 열기 속에서 ‘손흥민 효과’가 실감나게 전해지고 있다. 한편, BMO 스타디움 내 LAFC 팀스토어에서는 손흥민 관련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모자와 티셔츠에는 한국어로 ‘손흥민’, ‘로스앤젤레스’라고 새겨져 있어, 현장을 찾은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BMO 스타디움=김상진·장열·김경준·송윤서·송영채 기자LAFC 손흥민 미주중앙일보 MLS 중앙일보 메이저리그사커 플레이오프 BMO스타디움 로스앤젤레스 LA축구 쏘니 흥부 듀오 부앙가
2025.10.29. 19:18
겨우 열아홉 살이었다. 한국전쟁의 포화 속으로 뛰어든 앳된 청년이 어느덧 아흔이 됐다. 로이 히버트(91)는 1952년 9월부터 1953년 9월까지 1년 동안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영국 육군 킹스 리버풀 연대 소속으로,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판부리 지역의 해발 656피트 고지인 187고지에서 중공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지난 25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주한미군전우회(KDVA) 제4회 연례 총회에서 그를 만나, 한국전 참전 당시의 경험과 세월이 흐른 뒤 달라진 한국의 모습에 대한 소회를 들어봤다. 파병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은. “설렘 반, 걱정 반이었다. 1952년 6월 베를린에서 파병 명령을 받았다. 당시 우리 연대는 독일 점령지 복구 작전을 수행 중이었다. 한국 파병 통보 후 영국으로 복귀해 몇 주간 훈련과 휴가를 보냈고, 리버풀에서 배를 타 부산으로 향했다.” 당시 한국 상황을 알고 있었나. “베를린에 있을 때부터 전황을 주의 깊게 지켜봤다.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북한의 남침을 ‘용납할 수 없는 행위’로 규정하며 유엔에 지원을 요청한 건 당시 큰 뉴스였다. 이미 영국의 글로스터 연대, 왕립 노섬벌랜드 퓨질리어 연대, 블랙워치 연대 등이 파병돼 있었다. 특히 글로스터 연대가 치열한 전투를 치렀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국 도착 후 첫인상은. “1952년 9월에 부산항에 도착했다. 정신이 없었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낡은 열차에 올라 9~10시간 정도 북쪽으로 이동했다. 기차 안에서 실탄을 받았고, ‘이제 진짜 전선으로 가는구나’ 실감했다. 이후 미군 트럭으로 2~3시간을 더 이동하고, 마지막엔 걸어서 187고지에 도착해 호주 왕립연대 3대대와 교대했다.” 당시 환경은. “참호와 벙커는 진흙투성이에 쥐가 들끓었다. 중공군 진지와 거리는 불과 0.75마일 밖에 안됐다. 도착 다음 날 그들이 확성기로 ‘킹스 연대 여러분, 환영합니다’라고 영어 방송을 했다. 보안을 위해 불빛도 금지됐는데 이미 우리 위치를 파악하고 있던 셈이다.” 참호 생활은. “우린 참호를 ‘후치(hooch)’라 불렀다. 한국인 짐꾼들이 땅을 파고 모래주머니를 쌓아 만든 거처였다. 바닥에 침낭을 깔고, 디젤 램프로 불을 밝혔다. 식사는 처음엔 미군 전투식량을 먹었는데 담배와 휴지가 들어 있을 정도로 잘 구성돼 있었다. 4주쯤 지나 영국군 취사병이 와서 영국 음식을 해줬는데, 정말 형편없었다(웃음).” 기억에 남는 전투는. “187고지는 비교적 조용했지만, 옆의 ‘후크(The Hook)고지’는 격전지였다. 갈고리처럼 튀어나온 위험한 지형이라 그 이름이 붙었다. 나는 A중대였고, C중대가 그곳을 방어했다. 중공군에게 한때 빼앗겼다가 미 해병대 지원으로 탈환했다.” 한국군과 함께 싸운 적은. “전선에서는 없었다. 다만 한국인 짐꾼 6명이 우리 부대에 배속돼 있었는데, 성실했다. 어느 날 탄약을 옮기라 소리쳤더니 놀라 도망간 일도 있다.” 전우를 잃은 적이 있나. “100여 명으로 구성된 A중대 사상률은 25% 정도였다. 내가 아는 전우 중에도 3명이 전사하고, 중대장이 실종됐다. 2017년 한국을 다시 방문했을 때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실종됐던 중대장의 이름을 실종자 명단에서 봤다.” 2017년 한국을 찾았는데. “한국 정부 초청으로 영연방(영국·호주·캐나다) 참전단의 일원으로 방문했다. 64년 만에 다시 본 한국은 감격스러웠다. 1953년 서울은 폐허였는데 2017년의 서울은 세계적 도시로 성장해 있었다. 경제, 문화, 산업 모두 놀라웠다. 음악 수준도 최고다. 특히 임윤찬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피아니스트다. 잿더미 속에서 일어선 한국의 저력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한국 젊은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한국에 대한 자부심을 잃지 말길 바란다. 전쟁의 폐허를 본 사람으로서 지금의 발전이 얼마나 놀라운지 안다. 그 사실을 기억하고, 한국에 남아 계속 노력하길 바란다.” ☞로이 히버트는 1933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태어나 18세 때 영국 육군에 징집됐다. 그는 1951년 독일 베를린에서 2차대전 복구 작업에 투입됐다. 1952년 6월 한국전쟁 파병 통보를 받았다. 히버트는 한국전 이후 영국을 거쳐 1960년 도미했다. 위스키 업체 잭 다니엘스에 입사해 수입 담당 상무까지 올랐다. 지금은 아내 바버라와 함께 오렌지카운티에 살고 있다. 김경준 기자한국전쟁 6.25전쟁 한국전쟁 참전용사 로이 히버트 후크고지 187고지 주한미군 미주중앙일보 로스앤젤레스 김경준 영국군 참전용사
2025.10.28. 21:43
국가대표 차출로 ‘흥부 듀오’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가 빠졌지만, LAFC는 6연승을 달성하며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LAFC는 8일 LA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해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에서 토론토FC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날 LAFC는 전반 13분 제레미 에보비세가 일찌감치 선제골을 넣으며 달아났다. 이어 후반 24분 프랭키 아마야가 교체 3분만에 추가골을 터뜨리며 토론토FC의 추격을 뿌리치고 승점 3점을 챙겼다. 아마야의 골은 그가 올해 LAFC에 입단하고 처음 기록한 득점이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과 부앙가가 각각 한국과 가봉 대표팀의 A매치 소집으로 결장한 가운데 치러졌다. 공격 핵심이 빠진 공백에도 LAFC는 전반 초반부터 토론토를 몰아붙이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에보비세의 선제골 이후에도 LAFC는 짜임새 있는 수비 조직력으로 상대의 반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LAFC는 이번 승리로 팀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리며 시즌 막판 상승세를 이어갔다. 손흥민과 부앙가가 빠져 팀 전력이 약화될수 있다는 우려에도 흔들림 없는 경기력을 보여준 LAFC는 ‘스타 의존도’를 벗어난 탄탄한 팀플레이를 증명했다. 선수 전원이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서부지구 강팀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손흥민은 MLS 진출 첫해부터 플레이오프를 경기를 치르게 된다. 플레이오프는 서부와 동부 각 콘퍼런스에서 9개팀이 참가한다. 한편, 손흥민과 부앙가가 예고대로 출전하지 않았음에도 BMO 스타디움은 LAFC를 응원하기 위해 몰려든 2만여 관중으로 가득 찼다. 특히 경기장에는 많은 한인 팬들도 찾아 LAFC의 승리를 함께 응원했고,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큰 환호를 보냈다. ☞플레이오프 일정은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서부와 동부 각 콘퍼런스 8위와 9위가 단판 와일드카드전으로 먼저 맞붙고, 승자가 1위 팀과 16강에서 격돌한다. 이후 2위는 7위, 3위는 6위, 4위는 5위와 3전 2선승제로 1라운드를 치른다. 1라운드는 10월 24일부터 11월 9일까지 이어진다. 이어 11월 22~23일에는 콘퍼런스 준결승, 11월 29~30일에는 콘퍼런스 결승이 단판 승부로 열린다. 각 콘퍼런스 우승팀이 MLS컵 결승에 올라 12월 6일 최종 챔피언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서부 콘퍼런스의 손흥민(LAFC)과 동부 콘퍼런스의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는 플레이오프에서 결승에 올라야만 맞대결이 가능하다. 양팀은 각 콘퍼런스에서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이기 때문에 팬들은 ‘손흥민 대 메시’ 결승전 성사 가능성에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BMO 스타디움=김경준 기자손흥민 LAFC MLS 드니 부앙가 흥부 듀오 미주중앙일보 미국 LA 로스앤젤레스 김경준 기자
2025.10.08. 21:41
LAFC에서 맹활약하며 메이저리그사커(MLS)의 수준까지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 손흥민에게 처음으로 단독 카메라가 따라붙었다. MLS 전 경기를 독점 중계하는 애플 TV가 5일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LAFC와 애틀랜타 유나이티드 경기에서는 모든 중계 역량을 손흥민에 집중했다. 이날 손흥민의 움직임만을 포착한 영상은 처음으로 틱톡 을 통해 전 세계에 송출됐다. 애플 TV는 이날 경기 중계를 100여 개국에서 방영되는 자체 제작 프로그램 ‘선데이 나이트 사커(Sunday Night Soccer)’와 연계해 손흥민을 집중 조명했다. 손흥민에게 단독 카메라가 따라붙은 이날 선데이 나이트 사커 제작에 투입된 인력은 무려 60여 명이나 된다. MLS에서 단독 카메라가 따라붙는 선수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손흥민 단 두 명뿐이다. 일분일초를 다투는 현장에서 선수들의 생생한 땀방울까지 담아내는 생중계 현장을 본지가 한국 언론 최초로 취재했다. 애플TV의 쇼타임 무대는 BMO 스타디움 그라운드, 그리고 주인공은 손흥민이다. ━ 전용 카메라로 손흥민 움직임 낱낱이 중계 지금 MLS서 가장 큰 스토리 경기중 웃음 짓는 드문 선수 긍정적 에너지 중계 즐거워 틱톡 통해 영상 실시간 송출 리오넬 메시 경기 이후 처음 5일 오후 3시, 경기 시작 3시간 전이다. BMO 스타디움 4층 스위트룸. 프로듀서, 감독, 캐스터, 해설위원, 기자 등 10여 명이 모여 있다. 이날 중계를 총괄하는 브래드 머텔 프로듀서가 회의를 이끌었다. 전국을 누비며 MLS 경기 중계를 연출하는 그는 15년 경력의 베테랑이다. 손흥민은 LAFC의 중계 자체를 완전히 바꿔 버렸다. 머텔은 “손흥민이 합류한 뒤 LAFC 경기가 훨씬 다채로워졌다”며 “한인 팬들의 응원 모습도 카메라에 적극적으로 담고 있다”고 말했다. 회의에서는 선수 도착 시각, 인터뷰 동선, 카메라 위치, 중계 타임라인 등 세부 일정이 꼼꼼하게 다시 한번 공유됐다. 머텔은 “시청자들이 경기장의 열기와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선수 인터뷰와 경기장 안팎의 디테일까지 최대한 생동감 있게 담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영어 중계는 제이크 지빈(캐스터)과 테일러 트웰만(해설위원)이, 스페인어 중계는 새미 사도브니크(캐스터)와 디에고 발레리(해설위원)가 맡았다. 이들 모두 각 언어 파트의 선임 캐스터이자 해설위원이다. 특히 트웰만과 발레리는 각각 MLS 뉴잉글랜드 레볼루션, 포틀랜드 팀버스 선수 출신으로 경기 분석의 깊이를 더했다. 12년 차 베테랑 지빈은 “손흥민의 플레이나 선수들과의 케미스트리를 보면 중계하는 사람 입장에서 더 즐겁게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경이로운 커리어를 지닌 선수이기에 그의 긴 경력을 압축적으로 전달하는 게 가장 어렵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트웰만은 “시청자들이 ‘왜 이런 플레이가 나왔는가’를 이해하도록 돕는 게 내 역할”이라며 “최대한 정직하고 투명한 해설을 전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경기 중에도 웃음을 짓는 보기 드문 선수로, 그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중계를 더 즐겁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오후 4시 30분, ‘선데이 나이트 사커’ 프리뷰 촬영이 진행됐다.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은 현장에서, 손흥민과 세르지 팔렌시아는 애플 TV의 코네티컷 스튜디오와의 이원 생중계로 인터뷰에 참여했다. 경기 전 현장 분위기를 담아내기 위한 취재도 이뤄졌다. 14년 차 기자인 애플 TV 소속의 앤드루 위비는 사전 인터뷰이 없이 즉석에서 팬들을 찾아야 했다. 그는 이날이 한국에서 추석임을 알게 된 뒤 한인 가족과 한국에서 온 팬을 찾아 손흥민 응원 인터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위비는 “방송 기자에게 시간 엄수는 숙명”이라며 “추석날 한국 팬들을 만날 수 있어 더 의미 있었다”고 밝혔다. 경기 시작 30분 전, 긴장감이 중계 트럭을 감돈다. 스태프들이 초 단위로 움직였다. 프로듀서와 감독, 기술진이 오프닝 리허설을 반복하며 긴장감이 감돌았다. 트럭은 주조정실, 오디오룸, 테이프룸 세 구역으로 구성돼 있다. 머텔 프로듀서와 짐 다도나 감독이 이끄는 주조정실은 최대 20대의 카메라 영상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화면을 조정한다. 다도나는 “경기뿐 아니라 그 안의 스토리를 연결하는 게 핵심”이라며 “손흥민은 지금 MLS에서 가장 큰 스토리 중 하나다. 그의 모든 순간을 포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애플 TV는 리오넬 메시 경기 이후 처음으로 손흥민 전용 틱톡 카메라를 도입했다. 손흥민만을 촬영하는 카메라로, 영상은 틱톡을 통해 실시간 송출됐다. 머텔은 “오늘은 시범 운영이지만 앞으로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오디오룸의 오마르 바르질레이 오디오 감독은 “12개의 서라운드 마이크로 경기장의 함성과 현장음을 입체적으로 포착한다”며 “선수들의 움직임에 따라 음량을 실시간으로 조절한다”고 설명했다. 테이프룸은 모든 장면을 기록하고 리플레이 요청 시 즉시 영상을 전달한다. 오후 5시 59분 30초, 카운트다운이 울렸다. “5, 4, 3, 2, 1… 방송 시작합니다!” 그래픽이 화면에 뜨자 동시에 중계가 시작됐다. 감독은 “그래픽 인, 그래픽 아웃”을 외치며 코네티컷 스튜디오와 실시간으로 신호를 주고받았다. 중계 부스의 캐스터와 해설진은 22명의 선수 명단을 앞에 두고 선 채로 중계에 몰입했다. 관중의 함성과 탄식이 울릴 때마다 그들의 목소리도 함께 흔들렸다. LAFC의 드니 부앙가가 골을 넣는 순간, 지빈과 트웰만은 환호와 동시에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득점 장면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현장의 열기를 시청자에게 그대로 전달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려도 방송은 계속됐다. 위비가 경기장으로 들어가 부앙가와 에디 세구라를 인터뷰하며 그들의 소감을 전했다. 이후 화면은 코네티컷 스튜디오로 전환돼, 패널들이 이날 LAFC 경기와 한 주간 MLS 주요 장면을 되짚는 ‘선데이 나이트 사커’로 이어졌다. BMO 스타디움=김경준 기자손흥민 애플 TV 드니 부앙가 MLS Sunday Night Soccer LAFC 쏘니 독점 생중계 미국 로스앤젤레스 미주중앙일보 김경준 직관
2025.10.06. 20:41
LAFC에서 맹활약하며 메이저리그사커(MLS)의 수준까지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 손흥민에게 처음으로 단독 카메라가 따라붙었다. MLS 전 경기를 독점 중계하는 애플 TV가 5일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LAFC와 애틀랜타 유나이티드 경기에서는 모든 중계 역량을 손흥민에 집중했다. 이날 손흥민의 움직임만을 포착한 영상은 처음으로 틱톡 을 통해 전 세계에 송출됐다. 애플 TV는 이날 경기 중계를 100여 개국에서 방영되는 자체 제작 프로그램 ‘선데이 나이트 사커(Sunday Night Soccer)’와 연계해 손흥민을 집중 조명했다. 손흥민에게 단독 카메라가 따라붙은 이날 선데이 나이트 사커 제작에 투입된 인력은 무려 60여 명이나 된다. MLS에서 단독 카메라가 따라붙는 선수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손흥민 단 두 명뿐이다. 일분일초를 다투는 현장에서 선수들의 생생한 땀방울까지 담아내는 생중계 현장을 본지가 한국 언론 최초로 취재했다. 애플TV의 쇼타임 무대는 BMO 스타디움 그라운드, 그리고 주인공은 손흥민이다. 5일 오후 3시, 경기 시작 3시간 전이다. BMO 스타디움 4층 스위트룸. 프로듀서, 감독, 캐스터, 해설위원, 기자 등 10여 명이 모여 있다. 이날 중계를 총괄하는 브래드 머텔 프로듀서가 회의를 이끌었다. 전국을 누비며 MLS 경기 중계를 연출하는 그는 15년 경력의 베테랑이다. 손흥민은 LAFC의 중계 자체를 완전히 바꿔 버렸다. 머텔은 “손흥민이 합류한 뒤 LAFC 경기가 훨씬 다채로워졌다”며 “한인 팬들의 응원 모습도 카메라에 적극적으로 담고 있다”고 말했다. 회의에서는 선수 도착 시각, 인터뷰 동선, 카메라 위치, 중계 타임라인 등 세부 일정이 꼼꼼하게 다시 한번 공유됐다. 머텔은 “시청자들이 경기장의 열기와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선수 인터뷰와 경기장 안팎의 디테일까지 최대한 생동감 있게 담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영어 중계는 제이크 지빈(캐스터)과 테일러 트웰만(해설위원)이, 스페인어 중계는 새미 사도브니크(캐스터)와 디에고 발레리(해설위원)가 맡았다. 이들 모두 각 언어 파트의 선임 캐스터이자 해설위원이다. 특히 트웰만과 발레리는 각각 MLS 뉴잉글랜드 레볼루션, 포틀랜드 팀버스 선수 출신으로 경기 분석의 깊이를 더했다. 12년 차 베테랑 지빈은 “손흥민의 플레이나 선수들과의 케미스트리를 보면 중계하는 사람 입장에서 더 즐겁게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경이로운 커리어를 지닌 선수이기에 그의 긴 경력을 압축적으로 전달하는 게 가장 어렵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트웰만은 “시청자들이 ‘왜 이런 플레이가 나왔는가’를 이해하도록 돕는 게 내 역할”이라며 “최대한 정직하고 투명한 해설을 전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경기 중에도 웃음을 짓는 보기 드문 선수로, 그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중계를 더 즐겁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오후 4시 30분, ‘선데이 나이트 사커’ 프리뷰 촬영이 진행됐다.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은 현장에서, 손흥민과 세르지 팔렌시아는 애플 TV의 코네티컷 스튜디오와의 이원 생중계로 인터뷰에 참여했다. 경기 전 현장 분위기를 담아내기 위한 취재도 이뤄졌다. 14년 차 기자인 애플 TV 소속의 앤드루 위비는 사전 인터뷰이 없이 즉석에서 팬들을 찾아야 했다. 그는 이날이 한국에서 추석임을 알게 된 뒤 한인 가족과 한국에서 온 팬을 찾아 손흥민 응원 인터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위비는 “방송 기자에게 시간 엄수는 숙명”이라며 “추석날 한국 팬들을 만날 수 있어 더 의미 있었다”고 밝혔다. 경기 시작 30분 전, 긴장감이 중계 트럭을 감돈다. 스태프들이 초 단위로 움직였다. 프로듀서와 감독, 기술진이 오프닝 리허설을 반복하며 긴장감이 감돌았다. 트럭은 주조정실, 오디오룸, 테이프룸 세 구역으로 구성돼 있다. 머텔 프로듀서와 짐 다도나 감독이 이끄는 주조정실은 최대 20대의 카메라 영상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화면을 조정한다. 다도나는 “경기뿐 아니라 그 안의 스토리를 연결하는 게 핵심”이라며 “손흥민은 지금 MLS에서 가장 큰 스토리 중 하나다. 그의 모든 순간을 포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애플 TV는 리오넬 메시 경기 이후 처음으로 손흥민 전용 틱톡 카메라를 도입했다. 손흥민만을 촬영하는 카메라로, 영상은 틱톡을 통해 실시간 송출됐다. 머텔은 “오늘은 시범 운영이지만 앞으로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오디오룸의 오마르 바르질레이 오디오 감독은 “12개의 서라운드 마이크로 경기장의 함성과 현장음을 입체적으로 포착한다”며 “선수들의 움직임에 따라 음량을 실시간으로 조절한다”고 설명했다. 테이프룸은 모든 장면을 기록하고 리플레이 요청 시 즉시 영상을 전달한다. 오후 5시 59분 30초, 카운트다운이 울렸다. “5, 4, 3, 2, 1… 방송 시작합니다!” 그래픽이 화면에 뜨자 동시에 중계가 시작됐다. 감독은 “그래픽 인, 그래픽 아웃”을 외치며 코네티컷 스튜디오와 실시간으로 신호를 주고받았다. 중계 부스의 캐스터와 해설진은 22명의 선수 명단을 앞에 두고 선 채로 중계에 몰입했다. 관중의 함성과 탄식이 울릴 때마다 그들의 목소리도 함께 흔들렸다. LAFC의 드니 부앙가가 골을 넣는 순간, 지빈과 트웰만은 환호와 동시에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득점 장면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현장의 열기를 시청자에게 그대로 전달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려도 방송은 계속됐다. 위비가 경기장으로 들어가 부앙가와 에디 세구라를 인터뷰하며 그들의 소감을 전했다. 이후 화면은 코네티컷 스튜디오로 전환돼, 패널들이 이날 LAFC 경기와 한 주간 MLS 주요 장면을 되짚는 ‘선데이 나이트 사커’로 이어졌다. 글·사진=김경준 기자손흥민 드니 부앙가 LAFC 애플 TV Sunday Night Soccer MLS 경기 생중계 미국 로스앤젤레스 LA BMO 스타디움 미주중앙일보 김경준 쏘니 직관
2025.10.06. 20:37
빛 바랜 문서들이 세월 속에 묻혀 있던 역사를 드러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미주중앙일보가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 화랑청소년재단과 공동 주관하고 뱅크오브호프가 후원한 ‘독립유공자 묘소 찾기 프로젝트’를 통해 후손이 확인된 호시한(1885~1956) 지사의 다양한 유품들이 공개돼 관심을 모은다. 호 지사의 후손이 본지에 처음 공개한 이 유품들은 한인 독립운동사, 이민자의 삶, 그리고 시대의 굴곡을 증언하는 생생한 사료다. 공개된 유품에는 1940년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복사본과 기부금 영수증, 1946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발급 여권, 1922년 중국에서 받은 신분증과 개명 진술서, 1953년 미 이민서비스국 문서, 당시 미국 언론 기사 등이 포함돼 있다. 종이는 바랬지만, 그 속에 담긴 목소리는 여전히 선명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다. 호 지사는 편지와 함께 100달러(현재 가치 약 2000달러)를 미국 국방기금에 기부했다. 그는 편지에 “비록 시민권은 없지만 언제나 좋은 시민으로 살고자 했다”며 “이 나라를 지키는 일에 모든 한인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썼다. 또 “100달러는 크지 않지만 지금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전부이며, 다른 이들도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민권조차 없는 이민자가 제2차 세계대전 와중에 미국 방위를 위해 돈을 기부한 사실은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신문에는 “호시한, 미국 국방 위해 100달러 기부(Si Han Ho Gives $100 for U.S. Defense)”, “호시한, 애국심으로 ‘가디니아 상’ 수상(Si Han Ho Wins Gardenia for Patriotism)”이라는 제목이 실렸다. 부제에는 “비록 시민권은 없어도 진정한 애국자(Real Patriot Even If Not Citizen)”라는 문구가 달렸다. 임시정부 발급 여권은 해방 직후에도 임시정부가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실질적 대표성을 이어갔음을 보여주는 사료다. 여권에는 호 지사의 사진과 함께 임병직 외교위원장의 서명이 남아 있다. 호 지사가 중국 체류 시절 사용한 가명 ‘장해령(Chang Hai-Ling)’에 관한 진술서도 눈길을 끈다. 그는 “중국 당국 권고로 가명을 쓰게 됐으며, 1922년 상하이에서 출발해 샌프란시스코로 오는 27일간 항해 내내 중국 이름을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고 기록했다. 일본의 감시를 피해 국적과 이름까지 숨겨야 했던 독립운동가의 현실을 잘 보여준다. 호 지사의 손자 호윤진(77)씨는 “이 자료들은 시간이 지나면 결국 사라질 수밖에 없는 것들”이라며 “한국 정부가 원한다면 독립기념관이나 역사박물관에 기증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LA총영사관 권민 보훈담당 영사는 “관련 내용을 국가보훈부에 전달했고, 후손이 보훈 당국과 직접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낡은 종이에 남은 이름과 기록은 이제 후손의 손을 거쳐 다시 역사 앞에 섰다. 사라질 뻔한 한인의 독립운동 이야기가 유물과 함께 부활하며, 시대와 역사의 결을 오늘에 전하고 있다. 관련기사 선조 독립운동 사실 이제라도 인정 받아 기뻐 강한길 기자대한민국 임시정부 장해령 chang 시민권 신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미국 LA뉴스 LA중앙일보 강한길 미주중앙일보 독립유공자 후손 2차 세계대전 보훈부
2025.09.22. 20:36
손흥민이 활약 중인 LAFC는 21일 로스앤젤레스 홈구장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 경기에서 레알 솔트레이크(RSL)를 4-1로 제압했다. 불과 나흘 전 유타주 아메리카 퍼스트 필드에서 치른 원정 경기에서 4-1로 승리한 데 이어, 같은 점수로 연승을 이어갔다. 이날 손흥민은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3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물오른 골 감각을 과시했다. 전반 추가시간 3분, 다비드 마르티네스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왼발 슛으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LAFC는 이날 승리로 MLS컵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플레이오프 진출이 끝이 아니라,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손흥민과의 일문일답이다. -홈에서 골을 넣은 순간은 어떤 기분이었나. “골을 넣는 건 원정이든 홈이든 항상 영광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홈구장에서 팬들 앞에서 넣는 골은 더욱 특별하다. 홈 두 번째 경기에서 득점하고 팀 승리까지 함께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 첫 홈 경기는 기대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는데, 오늘은 환상적인 밤이었다. 무엇보다 드니(부앙가)도 잘해줘서 기쁘다.” -부앙가가 3시즌 연속 최소 20골 이상을 기록했다. 이 기록을 어떻게 보나. “유럽 무대에서도 3시즌 연속 20골을 넣는 선수는 드물다. 그런 선수가 우리 팀에 있다는 건 큰 행운이다. 한 시즌 20골만 해도 대단한 기록인데, 세 시즌 연속은 업적이라고 할 만하다. 드니는 늘 올바른 위치를 위해 노력하고 팀을 위해 헌신한다. 우리 모두가 그를 높이 평가해야 한다.” -골을 넣고 팬들에게 일어나 더 크게 응원해 달라고 했다. 또 이날 은퇴 기념행사를 가진 카를로스 벨라와 함께한 시간은 어떤 의미였나. “홈 팬들 앞에서 골을 넣는 건 언제나 특별하다. 나는 팬들과 함께 뛰고 싶고, 같은 팀이라는 걸 느끼고 싶다. 우리가 초반에 뒤지고 있을 때는 팬들의 응원이 꼭 필요하다. 오늘 팬들이 훌륭하게 응원해주셨고, 경기력과 에너지가 달라졌다. 그 순간은 정말 즐거웠다. 그리고 카를로스는 내가 유럽에 있을 때도 LAFC에서 활약하는 걸 영상으로 봤다. 이 클럽을 위해 많은 업적을 남긴 선수이고, 팬과 클럽 모두가 그를 사랑한다. 오늘 그가 다시 경기장에 선 걸 보게 돼 기뻤다. 언젠가 나도 은퇴 후 이곳에 돌아와 카를로스처럼 환영받고 싶다. 그것이 내 바람이다.” -한인 팬들의 응원이 기대 이상 아닌가. “솔직히 이렇게 큰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다. 놀라운 일이지만 너무 기쁘다. 이것이 축구를 사랑하는 이유이고, 내가 축구 선수라는 사실을 사랑하는 이유다. 멋진 응원을 받는 건 내가 운이 좋은 선수라는 뜻이다. 그래서 항상 무언가를 돌려드리고 싶다. 트로피든 클럽의 성공이든 말이다.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모든 팬, 특히 한인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는데, 남은 정규 시즌에서 가장 집중하고 싶은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끝은 아니다. 순위를 더 끌어올리고,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부상 없이 건강하게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최근 부앙가 선수와 호흡이 좋아졌다는 평가가 많은데. “부앙가는 MLS 역사상 처음으로 3시즌 연속 20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다. 그런 선수와 함께 뛴다는 건 내가 억지로 뭔가를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그의 플레이 스타일을 빨리 파악하고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경기장에서도 서로 필요한 걸 빠르게 캐치하며 호흡이 좋아지고 있다. 그는 워낙 능력이 뛰어나 유럽에서도 충분히 통할 선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이곳에서 엄청난 활약을 하고 있고 팀의 원동력이 되어주고 있어 고맙다. 앞으로 더 좋은 호흡을 보여드리고 싶다.” 김경준 기자LAFC 손흥민 미주한인 재미동포 재외국민 미주 한인 한인 남가주 가주 캘리포니아 한국계 미국인 한국계 로스앤젤레스 재외동포 LA
2025.09.21. 22:43
이민 장벽이 한층 높아진다. 내달 중순부터 시민권 시험이 어려워지고, 영주권 심사는 이미 강화됐다. 이민서비스국(USCIS)은 17일 연방 관보를 통해 2025년 시민권 시험 개편안을 예고했다. 핵심은 2020년 도입됐다가 2021년 바이든 행정부에서 철회한 ‘20개 문항 체계’의 재시행이다. 개편안에 따르면 문제은행은 128개 문항으로 늘어나고, 이중 무작위로 출제되는 20개 문항 가운데 12개 이상을 맞춰야 합격한다. 현행 (10개 문항 가운데 6개 이상)보다 훨씬 까다로워진 것이다. 시험은 신청자가 9개 이상 틀리면 즉시 종료되는 방식이다. 새 규정은 관보 발표 30일 뒤부터 시행되므로 내달 중순 이후 접수되는 신청자부터 적용된다. 단, 65세 이상이면서 영주권 보유 기간이 20년 이상인 신청자에게는 기존처럼 10개 문항만 출제된다. 영주권 심사도 대폭 강화됐다. USCIS가 이달 초 발표한 정책 메모에는 “영주권 신청자는 공적부조(public charge)에 의존할 가능성이 없어야 한다”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나이, 건강, 가족관계, 재정 능력, 학력, 직업, 기술 등이 심사 항목에 포함되며, 질환이 있지만 이를 감당할 건강보험이나 자산이 없을 경우 심사에 불이익을 받게 된다. 과거 현금 보조를 받았거나 장기 요양시설 이용 이력 역시 부정적 평가 요소다. 특히 스폰서의 재정보증서(I-864)는 단순 제출만으로는 부족하다. 연방 빈곤선의 125% 이상 소득 증빙이 필요하며, 불충분하거나 허위 재정보증서는 불허 사유가 될 수 있다. 신청자가 은퇴했거나 고령인 경우에는 취업 가능성이 작아 연금·자산 보유 현황이 집중적으로 검토된다. 전문가들은 이런 변화가 주로 취약 계층에 많은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송정훈 변호사는 “건강보험이 없는 만성질환자, 소득·자산 요건 충족이 어려운 이들, 과거 공적부조 수혜자들이 가장 불리하다”며 “부정적 요소의 비중이 커져 승인 가능성이 작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이민자는 자립을 원칙으로 미국 사회에 동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USCIS 역시 영주권 단계에서는 복지 의존을 차단하고, 시민권 단계에서는 미국 역사·제도 이해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민 사회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이민법 변호사들은 “공공 혜택 이용을 꺼리거나 시민권 신청을 주저하는 분위기가 커질 수 있다”며 “영주권 신청자는 재정보증서와 세금 기록을 철저히 준비하고, 시민권 신청자는 시험 대비뿐 아니라 세금·범죄 경력·허위 진술 여부까지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조치로 취약 계층은 영주권 심사에서 불이익을, 시민권 신청자들은 강화된 시험 부담을 떠안게 됐다. 강한길 기자영주권 시민권 시민권 심사 시민권 신청자 영주권 심사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미국 LA뉴스 LA중앙일보 강한길 미주중앙일보 공적부조
2025.09.17. 20:43
광복 80주년을 맞아 미주중앙일보가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 화랑청소년재단과 공동 주관하고 뱅크오브호프가 후원한 ‘독립유공자 묘소 찾기 프로젝트’를 통해 LA 로즈데일 묘지에 잠든 독립유공자 34명의 존재가 확인됐다. 그중 한 명인 호시한(건국훈장 애족장·2021) 지사는 오랫동안 사진조차 남지 않은 ‘얼굴 없는 독립유공자’로 기억돼 왔다. 그러나 본지 보도를 계기로 후손들이 뒤늦게 선대가 독립유공자로 지정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가족이 보관해온 임시정부 발행 여권 등 희귀한 역사 자료들이 세상에 처음 공개되면서 숨은 역사가 다시 살아났다. 수십 년간 묘소를 돌봐온 후손들조차 묘소의 주인이 독립유공자로 지정된 사실을 몰랐다. 매년 기일마다 묘소를 찾았지만 꿈에도 몰랐던 일이다. LA로즈데일 묘지에 안장된 호시한(2021년 건국훈장 애족장 수훈) 지사의 후손들은 이런 사실을 알고 반가움과 자랑스러움이 함께 했다. 호 지사의 후손들이 뒤늦게나마 이를 알 수 있었던 것은 본지의 독립유공자 묘소 찾기 기사를 통해서였다. 호 지사의 막내아들 호재경(88)씨와 손자 호윤진(77)씨 부부는 최근 함께 묘소를 찾았다. 호윤진씨는 “미주중앙일보 기사에서 할아버지 이름을 보고 놀랐다”며 “매년 기일마다 이곳을 찾아왔지만 독립유공자로 지정됐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았다”고 말했다. 호씨 가족은 수십 년간 매년 호 지사의 기일인 2월 7일 묘소를 찾았다고 한다. 그러나 지사의 독립운동 유공자 지정은 가족에게조차 정확히 전달되지 않았다. 호윤진씨는 “할아버지가 독립운동을 하셨는데 한국 정부가 그걸 인정해줬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한국 보훈부가 할아버지에 대해 어떻게 알게 됐고, 어떤 근거로 선정했는지도 알고 싶다”고 말했다. 본지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지난 5월 부터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 화랑청소년재단 등과 함께 ‘독립유공자 묘소 찾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LA한인타운 인근 로즈데일 묘지의 독립유공자 묘소 34기를 확인하고 이름과 사진를 함께 보도했다.〈본지 8월 15일 A-2면〉그러나 호 지사의 경우 국가보훈부 자료에도 사진이 없는 관계로 얼굴 없이 이름만 명단에 올려야 했다. 호 지사의 후손들과도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여서 자료 확보가 쉽지 않았다. 다행스럽게도 호 지사의 후손이 본지 기사를 보고 독립 유공자 지정 사실을 알게 돼 그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임시정부 군자금 모금·LA독립신문 활동 호 지사의 딸인 호재숙(95·한국 거주)씨는 오래전부터 부친이 독립운동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자료 부족으로 독립유공자 등록을 포기했다고 한다. 그는 “아버지가 독립운동을 했다는 걸 사람들이 꼭 알았으면 좋겠다”며 “어떤 보상이나 혜택을 바라는 게 아니라 역사적 사실로 인정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호재숙씨는 “미주중앙일보의 기사를 보고 너무나도 기뻐서 밤잠까지 설쳤다”고 덧붙였다. 호윤진씨는 본지 기사 내용을 곧바로 한국에 거주는 고모 호재숙씨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호재숙씨는 독립유공자 훈장 전수도 신청했다. 현재 보훈부 공훈전자사료관에는 아직 호 지사의 사진이 등록돼 있지 않은 상태다. 여전히 '후손 확인이 필요한 독립유공자'로 남아 있다. 이번에 호 지사의 후손이 선대의 독립 유공자 지정 사실을 알게됨에 따라 훈장 전달 절차도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호 지사는 1908년 샌프란시스코 한인공동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독립운동에 나섰다. 1914년 네브라스카 헤이스팅스에서 소년병학교 설립에도 참여했다. 1920년 한국에서 임시정부 군자금 모집을 추진하다 체포됐으나 무죄로 풀려났고, 이후 상하이를 거쳐 미국으로 돌아왔다. 1930년에는 동맹단연회 결성을 독려하고 동지회 나성지부에서 활동했으며, 1927년부터 1945년까지 항일자금과 광복군 후원금을 꾸준히 지원했다. 1943~44년에는 'LA 독립신문' 사우로도 활동했다. 강한길 기자보훈부가 할아버지 독립유공자 묘소 보훈부가 후손 캘리포니아 미국 LA뉴스 LA중앙일보 강한길 미주중앙일보 로스앤젤레스 독립유공자 후손 훈장 전수
2025.09.15. 20:47
남가주 지역 골프장 티타임 불법 판매로 논란이 됐던 한인 브로커들 가운데 일부가 결국 연방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이들에게는 세금 포탈, 허위 세금보고 등 총 10건의 혐의가 적용됐다. 지난해 본지 단독 보도〈본지 2024년 3월 7일자 A-3면〉를 통해 공론화됐던 한인 브로커들의 골프장 티타임 불법 예약 문제는 연방 검찰, 국세청(IRS) 등이 약 1년간의 수사 끝에 일부를 기소함에 따라 추가 기소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련기사 "당신은 지금 골프 티타임을 훔치고 있다" 연방 검찰은 MRI(자기공명영상) 기술자로 일하는 김세연(스티브·41·부에나파크), 김희연(테드·41·포모나)씨 형제를 관련 혐의로 지난 11일 체포했다고 밝혔다. 김 씨 형제는 일란성 쌍둥이로 ‘김 실장’, ‘테 실장’ 등의 가명으로 활동해왔다. 김 씨 형제는 연방법원 LA지법에서 열린 인정신문에서 무죄를 주장했고, 각각 2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일단 풀려났다. 재판은 오는 11월 4일 연방법원에서 열린다. 기소장에 따르면 김 씨 형제는 2021~2023년까지 전국의 골프장 티타임 수천 건을 선점해 되팔았다. 특히 LA와 오렌지카운티 등 남가주 지역 17곳의 골프장을 중심으로 티타임 브로커 영업을 해왔다. 특히 이들은 골퍼들이 선호하는 주말 아침 시간대 티타임을 집중적으로 확보해 카카오톡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판매했다. 예약 수수료는 주로 벤모·젤 등 송금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받았다. 검찰에 따르면 김 씨 형제는 티타임 브로커로 약 70만 달러 이상의 수입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김 씨 형제는 이렇게 챙긴 수익으로 하와이 타임셰어, 고급 차량, 샤넬·까르띠에·루이비통·프라다 등 명품 브랜드 제품 구입 등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세금을 포탈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김세연 씨는 2022년 6월 부에나파크 지역에 ‘버디 투어 주식회사’를 설립해 대표 및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겸임했다. 김희연 씨는 이 회사에서 비서를 맡았다. 김 씨 형제는 국세청 고용주 식별번호(EIN)까지 발급받고 법인 명의 계좌를 개설했다. 검찰은 김씨 형제가 티타임 브로커 활동으로 약 70만 달러의 수익을 챙겼으며, MRI 기술자로 일하며 벌어들인 수입까지 포함해 총 110만 달러가 넘는 소득을 신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세연씨에겐 세금 포탈 2건, 허위 세금 문서 제출 1건, 납세 불이행 2건, 김희연씨에겐 세금 포탈 2건과 납세 불이행 3건 등 혐의가 적용됐다. 유죄가 확정되면 김씨 형제는 최대 징역 5년형에 처할 수 있다. 김씨 형제의 브로커 활동을 최초 보도했던 본지는 당시 골프 인플루언서 데이브 핑크의 폭로 영상과 남가주 골프 동호회(SDGC) 소속 한인 회원들의 제보를 토대로 김씨 형제의 활동을 연달아 기사화했다. SDGC 조셉 이 씨는 12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법 집행기관이 기소까지 했다는 건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보여준다”며 “이번 사건이 한인 사회에 경종을 울려 다른 브로커들도 각성하는 선례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지 보도를 통해 알려진 이번 논란은 일파만파 확산하면서 LA타임스 등 주류 언론들까지 주목하기 시작했다. 결국 LA시 골프관리국은 봇 예약 금지와 조사 착수를 공식화했고, LA시 정부는 브로커 활동을 막기 위해 티타임 예약 시 보증금(디파짓) 요구 정책을 시행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SDGC 소속 한인 5명은 LA시 등을 상대로 집단 소송도 제기했다. 원고 측은 “브로커 문제를 LA시가 인지하고도 방치해 공정한 예약권을 침해했다”며 묵시적 계약 위반과 공공 신뢰 위반을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공방의 초점은 ‘브로커 행위’ 자체로 모아졌다. 이후 양측 협의로 소송은 취하됐고, 시는 예약 공개 방식 수정 등 제도 개선에 착수했다. 검찰 등은 수사에 나섰다. 이번 한인 브로커 수사는 연방 검찰이 국세청 범죄수사부(IRS-CI)와 공조해 진행했다. 강한길 기자골프 쌍둥이 티타임 브로커링 한인 브로커들 티타임 불법 미국 LA뉴스 LA중앙일보 강한길 미주중앙일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탈세 혐의
2025.09.14. 20:16
유명 가전업체 월풀(Whirlpool)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북미 법인이 수입 가전제품의 ‘이전 가격(transfer pricing)’을 조정해 관세 부담을 피했다며 백악관에 문제 제기를 하고 나섰다. 월풀 측은 삼성과 LG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가전제품이 이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가전·회계업계에 따르면 월풀은 지난달 중순 이 같은 내용을 백악관과 세관국경보호국(CBP)에 전달했다. 이전 가격은 다국적 기업의 계열사 간 내부 거래 시 책정하는 금액을 뜻한다. 예컨대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이 생산한 TV를 미국 법인에 판매할 때 적용되는 가격이다. 월풀은 삼성과 LG가 이 금액을 인위적으로 낮춰 신고함으로써 관세 부담을 줄였다고 지적했다. 삼성과 LG는 즉각 반박했다. 두 회사는 “국세청(IRS) 지침에 따른 합법적 절차에 따라 거래가 이뤄졌다”며 위법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삼성과 LG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올 1분기 기준 합산 36%에 달한다. 반면 월풀은 약 20%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월풀이 점유율 격차를 좁히기 위해 백악관을 통한 압박에 나섰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양측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월풀은 지난 2011년에도 삼성·LG 세탁기 판매가 덤핑이라며 제소해 고율의 반덤핑·상계관세 부과를 이끌어낸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 1기였던 2018년에는 삼성·LG 세탁기에 대해 최대 50%에 달하는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가 발동되기도 했다. 해당 조치는 지난해 2023년에야 종료됐다. 강한길 기자삼성 백악관 월풀 백악관 문제 제기 상계관세 부과 LA뉴스 LA중앙일보 강한길 미주중앙일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미국 관세
2025.09.02. 20:53
LA카운티 주민 4가구 가운데 1가구(약 83만 2000가구)는 끼니해결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최근 USC 경제·사회 연구센터가 내놓은 보고서의 핵심 내용이다. 생활고로 인해 먹는 문제조차 고민해야 하는 저소득층이 많다는 의미다. LA한인타운에도 이런 실태를 엿볼 수 있는 곳들이 있다. 그 중 한 곳이 윌셔가에 있는 임마누엘 장로교회다.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오전이면 이 교회 앞에는 수 백명이 길게 줄을 선다. 푸드 뱅크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식료품을 받으려는 주민들이다. 기자가 교회를 찾은 지난 달 29일 오전 8시에도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다. 푸드뱅크의 식료품 배급이 시작되려면 아직 한 시간이나 남았지만 줄은 이미 200명은 넘어 보였다. 한인을 비롯해 히스패닉, 흑인 등 인종도 다양했다. 맨 앞에 있던 리차 리카르도씨는 “오전 5시부터 줄을 섰다”고 말했다. 이 교회는 LA지역 비영리 단체인 푸드뱅크와 함께 식료품 배급 사역을 진행한 지 40년째다. 니암비 렌돈 임마누엘 교회 운영 매니저는 “항상 나눠줄 식료품이 부족하다”며 “너무 빨리 소진돼 문을 일찍 닫아야 할 때도 많다”고 말했다. 렌돈 매니저는 “하루 평균 500명이 온다”며 “보험료 인상, 물가 상승 등이 겹치면서 주민들의 삶이 더 벼랑 끝으로 몰리다 보니 결식의 위기로 내몰리는 주민이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 자원봉사자들은 수박, 메론, 토마토, 샐러리, 콩 통조림 등을 나눠줬다. 오전 10시가 되자 수박과 메론 같은 과일은 벌써 동이 났다. 뒤늦게 도착한 사람들은 과일은 구경도 해보지 못했다. 크리스 강(74)씨는 “이곳에 식료품을 받으러 종종 온다”며 “요즘 식료품 물가가 너무 올라서 나 같은 시니어에게는 현실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줄을 서 있던 재클린 키토와는 “최근 실직으로 수입이 끊겨 두 달 전부터 이곳에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 와서 식료품을 받으면 보통 3~4일 정도 버틴다”며 “이런 도움이 없다면 두 딸을 먹여 살리는 게 힘들다”고 토로했다.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7월 기준)에 따르면 식료품 가격은 지난 1년 새 3.4%가량 올랐다. USC 경제·사회 연구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LA카운티 내 저소득층 가구 중 41%는 끼니걱정을 해야 할 판이다. 연방 빈곤선(FPL)은 2025년 기준 4인 가족 연소득 3만2150달러 이하다. 이는 팬데믹 초기인 지난 2020년(42%)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날 자원봉사자로 나선 안젤라 레비(64)씨는 “이웃을 돕는 일이 보람 있지만, 매번 이렇게 많은 사람이 줄을 서는 걸 보면 마음이 아프다”며 “특히 요즘은 줄이 더 길어지고 있는데 그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황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원 빅 뷰티풀 빌(OBBBA)’에는 사상 최대 규모의 저소득층 식품 보조 프로그램(SNAP) 예산 삭감도 포함됐기 때문이다. 가주에서는 약 300만 가구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가주 푸드뱅크 협회 측은 최근 성명을 통해 “푸드뱅크는 결코 SNAP을 대체할 수 없으며 이번 삭감은 감당할 수 없는 공백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수백만 가구가 굶주림에 내몰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임마누엘 장로교회 측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오전 9시~12시에 식료품 배급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수요일에는 ‘푸드 포워드(Food Forward)’에서 가져온 신선 농산물이, 금요일에는 LA 리저널 푸드뱅크(LA Regional Food Bank)에서 공급하는 통조림 같은 장기 보관 식품을 나눈다. 식료품을 받으려면 이름, 가족 수, 우편번호 등만 적으면 된다. 신분에 상관없이 누구나 받을 수 있다. 강한길 기자현장에서 불안정 식량 불안정 이날 푸드뱅크 임마누엘 장로교회 강한길 미주중앙일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미국 LA뉴스 LA중앙일보 식료품 배급 저소득층
2025.09.01. 19:47
LA 인근 다우니에 거주하는 20대 한인 남성이 아동 포르노 제작 및 소지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 연방검찰과 연방수사국(FBI)은 2022년부터 미성년자들에게 성행위 사진과 영상을 제작·전송하도록 유인한 김동환(27)씨를 지난달 27일 다우니 자택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FBI에 따르면 김씨는 가족이나 지인에게 유포하겠다며 미성년자를 협박, 추가 촬영까지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들은 자신의 이름을 피부에 새기거나 자해, 성행위까지 강요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온라인 서버를 운영하며 아동 포르노를 유통한 혐의도 받고 있다. FBI는 김씨의 컴퓨터에서 다수의 아동 성착취 영상을 발견했으며, 김씨는 이를 다른 이들과 공유하며 스스로를 ‘og’라 칭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온라인 상에서 ‘Ryzen’, ‘Lobster’라는 이름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방검찰은 또 김씨가 극단적 성향의 온라인 네트워크 ‘764’ 멤버로도 활동해 왔다고 밝혔다. FBI는 ‘764’를 사회 붕괴를 목표로 하는 ‘허무주의 극단 폭력 단체(NVE)’로 규정했다. 이들은 미성년자를 포함한 취약 계층을 노려 성착취물과 폭력 영상 등을 제작, 유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FBI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제보(800-225-5324)를 당부했다. 김씨가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포르노 다우 아동 성착취물 아동 포르노 포르노 혐의 캘리포니아 미국 LA뉴스 LA중앙일보 강한길 미주중앙일보 로스앤젤레스 한인
2025.09.01. 19:36
영주권자가 단 한 차례 음주운전(DUI) 전력만 있어도 재입국 거부나 추방 사유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의회에서 논의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1월 발의된 ‘커뮤니티 보호를 위한 음주운전 방지 법안(Protect Our Communities from DUIs Act·HR 6976)’은 6월 연방 하원을 통과, 현재 상원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법안은 단순 음주운전(Simple DUI)이라도 영주권자의 추방·재입국 거부의 법적 근거가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행 이민법상 단순 음주운전은 입국 거부나 추방 사유가 아니다. 다만 반복적이거가 위험성이 높은 경우 ‘도덕성 결여 범죄(CIMT)’로 간주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법안은 이러한 조건을 삭제하고, 단 한 차례의 DUI 기록만으로도 추방과 입국 금지 조치를 할 수 있게 했다. 법안은 “음주 또는 약물로 인해 운전이 불가능하거나 운전 능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운전한 외국인은 형사법상 경중과 관계없이 입국 불허 대상”이라고 명시했다. 또 “DUI로 유죄 판결(conviction)을 받거나, 음주운전 행위를 인정(admission)한 경우”도 모두 입국 불허 사유에 포함된다. 추방 규정 역시 강화돼 “음주운전 또는 약물운전 전력은 연방법·주법·지방법상 경중을 불문하고 추방 사유가 된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영주권자도 해외여행 후 재입국 시 과거 DUI 전력이 드러나면 경범죄 또는 중범죄 여부와 관계없이 입국을 거부당하거나, 추방 절차에 직면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법안이 통과될 경우 시민권 및 영주권 심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완석 변호사는 “그동안 시민권 심사에서 단순 음주운전은 ‘도덕성 결여 범죄’로 보지 않아 1~2회의 전력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이번 법안이 통과되면 단순 음주운전 같은 비교적 경미한 범죄 기록조차도 큰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범죄 기록은 시간이 지나거나 말소(expungement)를 하더라도 지문 기록으로 남는다”며 “법안이 시행되면 과거 DUI 전력도 적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즉, 소급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데이브 노 변호사도 “비록 이번 법안이 DUI를 직접 겨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민법 강화 흐름 속에 있다”며 “향후 음주운전뿐 아니라 경미한 범죄 전력까지도 훨씬 더 엄격하게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민법 전문 변호사들은 “아직 상원에서 심의 중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단속 강화 기조와 맞물려 합법 체류자의 설 곳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며 “DUI 전력이 있는 영주권자나 유학생은 해외여행과 시민권 신청 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한길 기자음주운전 소급적용 음주운전 행위 차례 음주운전 음주운전 방지 DUI 입국 거부 시민권 심사 캘리포니아 미국 LA뉴스 LA중앙일보 강한길 미주중앙일보 로스앤젤레스 영주권자
2025.08.28. 22:01
이민 당국이 시민권 취득 자격을 검증하기 위해 신청인의 지인들까지 조사한다.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는 지인은 이웃을 비롯한 직장 동료, 고용주 등이 모두 포함된다. 이민서비스국(USCIS)은 26일 “시민권 취득 요건 충족 여부를 철저히 검증하기 위해 ‘이웃 조사(neighborhood check)’ 제도를 다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시민권 신청자의 자격 조건을 검증하는 이웃 조사 제도는 30여 년 만에 부활하는 것이다. 연방법은 모든 귀화 신청자에 대해 기록 검토, 경찰 기록 조회, 최근 5년간 거주·직장 지역에 대한 조사를 포함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웃 조사는 인력과 시간이 과도하게 소모되고 실효성이 없다는 이유로 사실상 1991년 이후 시행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심사관들은 이웃 조사 대신 연방수사국(FBI)의 신원조회, 범죄경력 조회, 대면 인터뷰 등에 의존해 시민권 신청자의 자격 조건을 심사해왔다. 이웃 조사 제도가 다시 재개되자 이민법 변호사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조나단 박 변호사는 “이웃이나 직장 동료가 신청자의 생활 태도와 성품을 잘 알지 못하거나 개인적 감정을 개입해 부정확하게 답할 수 있다”며 “관계가 나쁘면 부정적으로 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변호사는 “결국 심사관에게 광범위한 재량권을 주는 것이나 다름이 없어 남용 될 위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웃 심사 제도의 부활로 심사관은 신청자의 이웃, 직장 동료, 고용주 등에게 직접 연락할 수 있다. 제출 자료가 충분하면 조사가 생략될 수 있지만, 필요할 경우 현장 확인도 진행될 수 있다. 송정훈 변호사는 “이웃 조사 제도는 시민권 신청자들이 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워 신청 자체를 주저하게 만드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시민권 신청서(N-400)는 반드시 정직하게 작성해야 하고, 거주지 이전 기록, 세금 보고 및 고용 이력까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송 변호사는 “직장 상사나 이웃의 추천서를 미리 확보해 두는 것도 중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USCIS 측은 이웃 조사 제도 부활은 시민권 절차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조셉 에들로 USCIS 국장은 성명을 통해 “외국인을 철저히 심사해 도덕성을 갖추고, 미국 헌법의 원칙에 충실하며, 사회의 질서와 행복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만 시민권을 받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강한길 기자시민권 신청자 시민권 신청자 귀화 신청자 시민권 심사 미주중앙일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미국 LA뉴스 LA중앙일보 강한길 직장 동료 이웃 조사
2025.08.27. 20:35
이태원 압사 참사로 희생된 켄터키 출신 교환학생 앤 마리 기스케(Anne Marie Gieske)씨의 유가족이 3주기를 맞아 서울을 찾는다. 유가족은 지난 9일 고펀드미(gofundme.com/f/remembering-anne-marie)를 통해 "앤 마리가 사랑했던 도시와 장소를 직접 걸으며 그를 기리고 싶다”며 추모 방문 계획을 밝혔다. 이번 여정에는 가까운 친척 4명이 동행한다. 기스케씨는 2022년 가을학기 교환학생으로 서울에 머물며 한국 문화를 체험하던 중 참변을 당했다. 생일을 맞은 지 닷새 만의 비극이었다. 그는 당시 켄터키주 포트 미첼 출신으로 켄터키대 2학년 간호학 전공생이었다. 지역 명문 비치우드 고교를 졸업했다. 기스케씨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다. 그는 포트 미첼 성체천주교회 교인이었다. 또한, 그는 교회 청소년 단체 챌린지 클럽과 로즈 가든 미션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지역사회에도 기여했다. 한편, 2022년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총 159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이 가운데는 14개국 출신 외국인 26명이 포함됐다. 강한길 기자이태원 켄터키 켄터키 출신 이태원 참사 켄터키대 가톨릭 LA중앙일보 강한길 미주중앙일보 고급 주택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미국 LA뉴스 추모 방문 교환학생
2025.08.27.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