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최신기사

‘손흥민 존’에서도 막혔다…시애틀전서 전반 또 무득점

월드컵을 앞둔 손흥민(LAFC)이 전반 내내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기다리던 골은 터지지 않았다.   손흥민은 24일 BMO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 사운더스 FC와의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 15번째 경기에 4-3-3 포메이션의 중앙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전반 45분 동안 팀 내 최다인 5차례 슈팅을 시도하며 LAFC 공격의 중심에 섰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출발은 날카로웠다. 손흥민은 전반 3분 상대 오른쪽 진영에서 약 20m를 단독 드리블하며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수비벽을 끝내 뚫지 못하면서 기회는 무산됐다.   전반 7분에는 왼쪽 진영, 이른바 ‘손흥민 존’에서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공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11분에는 시애틀 수비수 김기희가 손흥민을 막는 과정에서 파울을 범하며 ‘코리안 더비’ 장면도 나왔다.     손흥민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시애틀 수비 뒷공간을 노렸다. 전반 24분에는 다비드 마르티네스의 스루패스에 맞춰 특유의 침투를 시도했지만 패스가 다소 길어 연결되지 않았다.   마무리에서는 아쉬움이 이어졌다. 전반 37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에 발을 갖다 댔지만 공은 골문을 한참 벗어났다. 전반 42분에는 아크 정면 부근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빗겨갔다.     최근 3연패에 빠진 LAFC는 전반 내내 볼 점유율 57.7%를 기록하며 공격 흐름을 잡았다. 하지만 가장 활발하게 움직인 손흥민의 발끝에서도 결정적인 한 방은 나오지 않았다.   LAFC와 시애틀은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관련기사 "손흥민, 터져야 산다" 무득점 끊고 월드컵 가자 BMO스타디움=김경준 기자손흥민 LAFC 북중미 월드컵 로스앤젤레스 LA 미주중앙일보 BMO스타디움 김기희

2026.05.24. 19:22

썸네일

"손흥민, 터져야 산다" 무득점 끊고 월드컵 가자

  월드컵 결전을 앞둔 손흥민(LAFC)이 무뎌진 창끝을 마지막으로 가다듬는다.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올 시즌 12경기 연속 무득점에 머물러 있는 손흥민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골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한 리그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   LAFC는 24일 오후 6시 홈구장인 BMO스타디움에서 시애틀 사운더스와 MLS 15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이 경기는 손흥민과 홍명보호 입장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 경기에서 도움 9개만 기록 중인 손흥민이 리그 첫 골은 물론, 월드컵 출정을 앞두고 골 감각을 되찾을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 LAFC는 리그 3연패에 빠져 있다. 손흥민의 골 감각이 무뎌진 데다, 전 시즌 ‘흥부 듀오’로 불리며 절정의 호흡을 맞췄던 드니 부앙가까지 침체에 빠지면서 LAFC는 6승 3무 5패(승점 21)로 서부 콘퍼런스 7위까지 내려앉았다.   반면, 시애틀 사운더스는 7승3무2패(승점 24점)로 서부 콘퍼런스 5위를 기록중이다.     이밖에도 오늘 경기는 MLS 코리안 더비가 펼쳐진다.   시애틀 사운더스의 베테랑 중앙 수비수 김기희(36)가 손흥민과 함께 선발로 경기에 나선다. 김기희는 지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한 차례 시애틀에 몸 담았다가 이후 울산 HD FC를 거쳐 지난해 재입단했다. 지난해 재입단과 동시에 리그스컵에서 인터 마이애미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린 주역이기도 하다.     한편 손흥민은 시애틀전을 마친 뒤 곧바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캠프가 차려진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로 이동해 홍명보호에 본격 합류한다.   BMO스타디움=김경준 기자손흥민 월드컵 무득점 미주중앙일보 로스앤젤레스 LA LAFC 한인타운 북중미 월드컵 중앙일보 흥부듀오 드니 부앙가 BMO스타디움 MLS

2026.05.24. 17:50

썸네일

‘폭발 위기’ 가든그로브 화학탱크, 5만명 대피

 오렌지카운티 가든그로브 지역에서 발생한 화학물질 저장탱크 사고와 관련해 가주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한인들을 비롯한 지역 주민들은 대피령이 내려진 직후 인근 셸터 등으로 속속 피신하고 있다. 그러나 대피령이 확대되면서 셸터마다 수용 인원을 초과하자 당국은 추가 셸터 설치 등 비상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번 사태는 지난 21일 오후 3시쯤 가든그로브 지역 웨스턴 애비뉴에 있는 GKN 에어로스페이스 화학물질 저장탱크에서 발생했다. 가든그로브시에 따르면 이날 관련 시설에서 3만4000갤런 규모의 메틸메타크릴레이트(methyl methacrylate) 저장탱크가 갑자기 과열되면서 대규모 화학물질 유출 및 과열에 따른 폭발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로 인해 당초 저장탱크 시설 주변 가든그로브 지역에 내려졌던 대피령은 24일 현재 사이프리스, 스탠턴, 애너하임, 부에나파크, 웨스트민스터 일부 지역 등으로 확대됐다. 대피령 대상 주민은 5만 명 이상이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사건 발생 사흘 만인 지난 23일 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폭발을 막기 위한 모든 대책을 동원하기로 했다.   오렌지카운티소방국 크레이그 코비 부국장은 “현재 ‘상당히 심각한(significantly dangerous)’ 상황에 놓여 있다”며 “32년간 소방관으로 근무하면서 겪은 일 중 최악의 사태”라고 말했다.   이날 부에나파크, 사이프리스 등을 포함한 연방 하원 45지구의 데릭 트랜 의원도 연방정부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연방 차원의 비상사태를 선포해줄 것을 공식 요청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메틸메타크릴레이트는 플라스틱과 수지 제조에 쓰이는 인화성 물질로, 장기간 노출될 경우 호흡 곤란, 각막 손상, 피부 질환, 두통 등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당국에 따르면 현재 저장탱크에는 약 7000갤런의 메틸메타크릴레이트가 남아 있다. 당국은 대량의 물을 이용해 저장탱크의 온도를 낮추는 냉각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내부 온도가 계속 상승하고 있어 폭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GKN 에어로스페이스를 상대로 집단소송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당국도 사고 책임 규명을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특히 이번 사태를 초래한 GKN 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18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화학물질 배출 기록 미보유 및 무허가 장비 가동 등의 혐의로 남가주대기정화국(SCAQMD)으로부터 시정 명령을 받고 100만 달러의 벌금을 낸 전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3월에는 운영 기록과 특정 장비 등록 신청 등의 자료를 제출하라는 통지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오렌지카운티검찰 토드 스피처 검사장은 지난 23일 GKN 에어로스페이스 직원들을 상대로 내부 고발 또는 제보를 요청하며 “만약 수사가 진행돼 원인이 밝혀지면 그때는 관련자들이 분명하게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우스 패서디나의 X로펌과 프레시디오로펌 등도 24일 피해 지역 주민들을 대신해 GKN 에어로스페이스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GKN 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993년부터 가든그로브 지역에서 공장을 운영해왔다. 이 업체는 민간 및 군용 항공기용 조종석 유리, 제트기 캐노피, 항공기 창문 등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약 500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관련기사 위험 화학물질 폭발 우려…가든그로브·부에나파크 대피령 송윤서 기자화학물질 에어로스페이스 화학물질 화학물질 저장탱크 대규모 화학물질 가든그로브 누출 미주중앙일보 로스앤젤레스 LA 중앙일보 한인타운 캘리포니아 비상사태

2026.05.24. 15:58

썸네일

손흥민 “마지막 월드컵일지는 아직 몰라”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를 20일 앞둔 가운데, 주장 손흥민(LAFC)이 조별리그의 핵심 변수로 멕시코 고지대 환경을 꼽았다. 미국 무대에서 월드컵을 준비해온 손흥민은 “미국에서 월드컵을 해서 미국에 왔는데 멕시코에서 경기하게 돼 조금 당황스럽다”며 직접 경험한 고지대 경기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표팀 선수들과 대비책을 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손흥민은 22일 LAFC 리퀴드 I.V. 훈련센터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지난 6일 멕시코 톨루카에서 열린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준결승 2차전을 언급하며 “고지대에서 경기하는 게 사실은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 LAFC가 데포르티보 톨루카 FC를 상대한 톨루카는 멕시코시티에서 약 42마일 떨어진 도시로, 해발 8700피트 이상의 고지대다. LAFC는 해당 경기에서 4-0으로 패했다.    손흥민은 “경기를 하면서 GPS도 착용하고 경기 데이터를 체크해보면, 확실히 고지대에서 경기하는 것이 일반적인 컨디션에서 하기보다 쉽지 않았다는 것을 데이터상으로도 볼 수 있었다”며 “직접 경험한 것을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우리가 어떻게 잘 준비해야 할지를 얘기하는 게 더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 내달 11일과 18일에는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24일에는 몬테레이에서 조별 경기를 치른다. 과달라하라는 해발 약 5138피트에 위치한 고산 도시로 고지대에서의 경기가 익숙하지 않은 한국대표팀 선수들에게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몬테레이는 해발 약 2427피트에 있어 비교적 저지대에 속한다.    손흥민은 현재 컨디션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컨디션이나 몸 상태도 다행히 아픈 데 없이 지금 잘 준비하고 있어서 월드컵을 준비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가서 잘하고 싶고, 또 가서 재미있게 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에서 한 골만 추가하면 한국 선수 월드컵 최다 득점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다만 최근 LAFC에서는 득점 페이스가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그는 “일단 내가 골을 많이 넣다 보니까 많은 분이 골에 대해 좋아해 주시고, 많은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개인 기록보다 팀을 앞세웠다. 손흥민은 축구가 혼자만의 스포츠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월드컵을 준비하며 팀원들이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고 있다”며 “이건 소속팀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최근 LAFC에서 득점이 많지 않은 상황에 대해서도 손흥민은 “내가 지금 골을 많이 못 넣고 있지만, 골은 언제든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 하루아침에 어디 도망가고 그러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월드컵이 마지막 월드컵인지 묻는 질문에는 “마지막이 될지는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월드컵이라는 무대가 자신에게 갖는 의미를 또렷하게 설명했다. 손흥민은 “월드컵을 생각하면 항상 어린아이가 되는 것 같다”며 “나한테는 항상 꿈”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월드컵을 보면서 ‘나도 저런 선수가 되고 싶다’, ‘저런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며 “그 마음은 내가 월드컵을 네 번째 뛰든, 세 번째 뛰든, 몇 번째든 상관없이 처음 하고 싶었던 마음과 똑같다”고 밝혔다.    끝으로 손흥민은 월드컵을 성적 경쟁만이 아닌 축제로 만들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 국민들, 축구 팬들이 같이 웃고 즐길 수 있는 것”이라며 “월드컵은 사실 축제”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축제를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은 게 저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경준 기자손흥민 북중미 월드컵 LAFC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국대 경기 멕시코 미주중앙일보 로스앤젤레스 김경준 기자

2026.05.22. 15:39

썸네일

[단독] 뜬금 베벌리힐스? LA 올림픽 '코리아 하우스' 후보지 논란

  오는 2028년 LA 하계올림픽 기간 한국 문화를 알리는 거점으로 활용될 이른바 ‘코리아 하우스’ 설립 후보지로 베벌리힐스가 물망에 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베벌리힐스는 한국 문화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낮은 지역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또 일부 국가는 이미 자국 호스피탈리티 하우스 장소를 확정한 가운데 한국은 여전히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어 후보지 선정을 두고 늑장 행정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21일 캐런 배스 LA시장이 진행한 아태계 언론 간담회에서 나왔다.    배스 시장은 “호스피탈리티 하우스는 그 나라의 문화와 음식, 비즈니스 기회 등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인데, 한국 정부가 이를 베벌리힐스에 설치하려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한국의 호스피탈리티 하우스는 한인타운에 있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LA를 찾는 관광객들이 한인타운, 차이나타운, 리틀도쿄 등 LA의 역사와 이민자 문화를 보여주는 지역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은 올림픽 기간 각국의 문화와 정체성을 보여주는 호스피탈리티 하우스가 해당 이민 커뮤니티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지역에 설치돼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배스 시장은 이날 “한국 측 호스피탈리티 하우스 설립과 관련해 LA한인회, LA총영사관 등과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대한체육회가 이미 LA 현장 실사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LA한국문화원 측은 21일 “최근 대한체육회에서 LA를 방문해 조건에 맞는 여러 장소를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장소 후보군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다른 국가들의 준비 상황과 비교하면 한국 정부 측 논의가 상대적으로 더디다는 점이다. 덴마크, 그리스, 아일랜드 등은 롱비치에, 뉴질랜드는 컬버시티에 이미 자국 호스피탈리티 하우스를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코리아 하우스는 올림픽 기간 한국 문화와 관광, 음식, 산업, 스포츠 외교를 한자리에서 소개하는 공공외교 거점으로 활용된다. 특히 K팝, K푸드, K뷰티, 한국 관광 등 한국 소프트파워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한인타운에 코리아 하우스가 설치될 경우 지역 경제 활성화와 한인 사회 홍보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앞서 올해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기간 운영된 코리아 하우스에는 18일 동안 총 3만2656명, 하루 평균 약 1800명이 방문해 역대 동계올림픽 코리아 하우스 중 최다 방문객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김경준 기자LA올림픽 하계올림픽 코리아 하우스 캐런 배스 베벌리힐스 로스앤젤레스 미주중앙일보

2026.05.21. 18:19

썸네일

한국인 특유의 추진력, 나를 만들었다…스프링헬스 에이프릴 고 CEO

에이프릴 고(34·사진)는 20대 초반 인공지능(AI) 기반 정신건강 헬스케어 기업 스프링헬스(Spring Health)를 공동 창업해 현재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AI 업계에서는 세계 최연소 여성 유니콘 기업 CEO로 주목받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 4일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만난 고 CEO는 본지와 단독 인터뷰에서 “정신건강 치료에 존재하는 모든 장벽을 없애는 것이 회사를 창업한 이유”라며 “AI를 통해 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를 처음부터 연결하고, 평생 이어질 수 있는 연속성 있는 케어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스프링헬스는 현재 한국을 비롯한 200개국 이상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가치만 33억 달러에 이른다.   고 CEO는 “스프링헬스는 대규모로 운영되는 최초의 AI 네이티브 정신건강 플랫폼”이라며 “AI를 활용해 각 개인에게 처음부터 맞는 치료를 연결하고, 접근성이 높으면서도 질 높은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별점은 데이터와 치료의 효율성이다.   고 CEO는 정신건강 치료가 주관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스프링헬스는 초기 상태와 치료 경과를 업계 표준 평가 도구로 측정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이용자가 서비스를 시작할 때 어떤 상태였는지, 시간이 지나며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축적해 왔다.   그는 “머신러닝 모델이 작동하려면 치료가 효과가 있었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우리는 처음부터 그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방식으로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프링헬스는 경쟁사보다 절반의 세션 수와 절반의 시간 안에 회복을 이끌어낸다”며 “이는 보험자 입장에서도 전체 의료비를 줄이고 투자 대비 효과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AI를 정신건강 영역에 적용하는 데 따른 윤리와 안전 문제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고 CEO는 “생성형 AI를 제품에 통합하려 할 때, 정신건강 분야에서 AI가 안전하고 윤리적으로 작동하는지 평가할 기준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스프링헬스는 정신건강 분야의 AI 안전성 평가를 위한 오픈소스 벤치마크인 ‘VERA-MH’를 만들었다. 이 기준은 대형언어모델(LLM)이 자살 위험, 자해 가능성, 타인에게 해를 끼칠 위험 등을 어떻게 판단하고, 필요한 경우 인간 전문가에게 얼마나 적절히 연결하는지를 평가한다.   스프링헬스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정신건강 서비스 네트워크 기업 알마(Alma)를 인수했다.   고 CEO는 “정신건강 치료가 기업의 복지 혜택에만 묶이지 않고, 한 사람의 삶 전체에 걸쳐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고 CEO는 자신의 성장 과정에서 한인 정체성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도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태어나 네 살 때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는 “백인들이 주로 사는 동네에서 한인으로 자라며 늘 ‘다른 사람’처럼 느껴지는 환경이 나를 형성하는 데 매우 중요했다”며 “그 경험은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나만의 길을 개척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 CEO는 “한국인에게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강한 긴박감과 추진력이 있다”며 “한국에서 세계적으로 뛰어난 제품과 수출품이 나왔다는 점이 자랑스럽고, 그런 창의성과 탁월함이 내 안에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젊은 한인 세대에게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미래를 직접 만드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고 CEO는 “나는 큰 회사의 CEO가 되기 위해 회사를 시작한 것이 아니라, 정신건강 치료의 장벽을 없애기 위해 시작했다”며 “자신이 진심으로 열정을 느끼는 일을 찾고, 그 일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한 뒤, 자신의 모든 에너지와 삶을 그 일에 쏟아부으라”고 조언했다. 김경준 기자스프링헬스 에이프릴 고 유니콘 최연소 여성 유니콘 CEO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스타트업 인공지능 정신건강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 미주중앙일보

2026.05.07. 21:46

썸네일

인판티노 FIFA 회장 "월드컵? 39일간 슈퍼볼 104번 열리는 것"

  북중미 월드컵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이번 대회가 세계 축구 산업의 흐름을 바꾸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최근 불거진 고가의 티켓 논란과 월드컵의 경제효과가 과장됐다는 우려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흥행을 자신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 5일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대담에서 월드컵을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슈퍼볼(Super Bowl)에 비유했다. 그는 “관중과 시청자 수를 고려하면 월드컵은 39일 동안 104번의 슈퍼볼이 연속으로 열리는 것과 같다”며 “이번 월드컵은 비즈니스 관점에서 과거의 모든 대회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흥행을 자신하는 근거로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전 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미국 시장의 특수성을 꼽았다. 그는 “월드컵 경기의 전체 티켓은 약 100만 장인데, 지난 1월 구매 신청 건수만 5억 건을 돌파했다”며 “이는 지난 두 번의 월드컵을 합친 것보다 많다”고 밝혔다.   올해 월드컵은 48개국이 참가하는 첫 대회이자 미국·캐나다·멕시코 3개국이 공동 개최하는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티켓값이 너무 비싸고, FIFA가 축구를 지나치게 상업화시켰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미국은 티켓 재판매가 허용된 시장”이라며 “우리가 티켓을 너무 낮게 책정하면 결국 그 티켓은 훨씬 비싼 가격으로 재판매될 수 있다. 시장가를 반영하지 않을 경우 팬들이 아닌 암표 시장이 모든 이익을 가져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누군가 수백만 달러에 결승전 티켓을 산다 해도, 내가 직접 핫도그와 콜라까지 들고 가서 그 돈이 아깝지 않도록 좋은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제 효과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인판티노 회장은 “월드컵은 수백억 달러의 경제 효과와 80만 개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며 “공식 행사 장소만 500곳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축구에 대한 투자가 유럽에만 집중돼 있었다”며 “월드컵 참가국 확대를 계기로 아프리카 등 다른 지역에서 신규 투자의 기회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FIFA의 정체성이 비영리 조직이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FIFA는 4년에 한 번 열리는 월드컵이라는 한 달짜리 대회에서 수익을 창출해, 나머지 47개월 동안 그 수익을 전 세계 축구에 재투자한다”고 했다. 또 여자 월드컵, 유소년 대회, 각국 축구협회 지원 등이 그 수익을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전 세계 약 150개국은 월드컵 수익이 없었다면 오늘날과 같은 조직화한 축구 거버넌스를 갖추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대담 말미에 내년 FIFA 회장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 “아직 완수하지 못한 과업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 목표로 FIFA 211개 회원국 가운데 50개국이 월드컵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인판티노 회장은 “세계 챔피언이 될 수 있는 클럽도 유럽 일부 국가의 5~10개 팀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전 세계에서 50개 클럽이 모두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경준 기자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북중미 월드컵 2026 월드컵 티켓 논란 티켓 재판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미주중앙일보 로스앤젤레스 슈퍼볼

2026.05.07. 9:39

썸네일

불가능해진 ‘캘리포니아 드림’ 다시 누리게 할 것

  ━   “민주당 권력 독점 끝낼 것” 힐튼〈가주 주지사 후보〉, 주정부 개편 공약    가주의 정치지형이 급변하는 양상이다. 그 중심에 주지사 후보로 나서 현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공화당의 스티브 힐튼(56·사진)이 있다.   힐튼은 지난 17일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주지사에 당선될 경우 대대적인 정부 구조 개편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 그동안 민주당이 추진해 온 복지 중심의 관료주의도 강하게 비판하며 그에 대한 시정 조치를 시사했다.   그는 “가주판 정부효율부(Cal-DOGE)를 신설해 예산 낭비와 부정부패를 없애겠다”며 “불필요한 지출과 정부 기관 등을 정리해 시민과 기업의 세금 부담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지난 2011년 1월 아놀드 슈워제네거 전 주지사 퇴임 이후 15년 만에 공화당 주지사 배출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폭스뉴스 등에서 정치평론가로 활동해온 힐튼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보수 진영에서는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여겨지던 가주가 다시 ‘레드 스테이트’로 바뀔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힐튼은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배경에 대해 “민주당이 가주 권력을 장기간 독점해 온 데 대한 유권자들의 자연스러운 반응”이라며 “유권자들이 단순히 특정 후보가 아니라 ‘변화’에 표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힐튼은 한인들과 ‘이민자’라는 접점이 있다. 지난 2021년 시민권을 취득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자신 역시 14년 전(2012년) 영국에서 가주로 온 이민자라는 점을 부각하며 한인 유권자들과의 연대를 강조했다.   힐튼은 “새로운 나라에서 기회를 찾는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며 “한인들이 가주에서 더 큰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   불가능해진 ‘캘리포니아 드림’ 다시 누리게 할 것    가주 민주당 부패하고 오만해져 장기간 권력 유지에도 경제 최악 영국정부서 총리 보좌 경험 살릴 것 “내 부모도 공산주의 피해 탈출” 공화당 가주 주지사 후보인 스티브 힐튼의 어조는 분명하고 단호했다. 그동안 가주에서 20년 가까이 군림해온 민주당을 향해 “장기간 권력을 유지하면서 부패했고, 오만해졌다”고 말했다.   가주를 하나의 독립된 국가로 가정할 경우, 미국·중국·독일에 이어 세계 4위의 경제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총생산(GDP)은 4조2960억 달러에 달한다. 힐튼은 이러한 배경에도 유권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탈가주’ 현상이 가속화되는 것에 대해 “정부의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작은 정부를 지향해 구조 자체를 슬림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힐튼과의 일문일답.   현재 지지율 1위다.  “출마 선언 이후 줄곧 상위권을 유지해 왔다. 각종 세금과 규제로 어려움을 겪는 노동자와 소상공인을 돕고, 가주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긍정적인 비전을 제시해 온 결과라고 본다. 과거에는 ‘캘리포니아 드림’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지나치게 비싸졌다. 내 캠페인의 핵심은 단순하다. 개스값을 3달러 수준으로 낮추고, 전기요금을 절반으로 줄이며, 일정 소득 구간에 대해서는 주 소득세를 없애겠다. 이러한 정책은 주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것이다.”   그동안 가주는 민주당이 강세였다.  “지난 16년간 민주당이 사실상 모든 권력을 장악해 왔다. 이는 정치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구조다. 주지사, 부지사, 검찰총장, 주의회, 대법원까지 모두 민주당이 지배하고 있다. 특히 주의회는 민주당이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초다수 세력이다. LA를 비롯한 대도시와 주요 카운티 역시 모두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다. 한 정당이 장기간 권력을 유지했는데, 정작 가주는 현재 전국 최고 수준의 빈곤율과 실업률, 생활비 부담에 허덕이고 있다. 비즈니스 기회와 기업 환경도 최하위권이다. 이런 상황에서 변화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에서 변화에 표를 던질 것으로 본다.”   주지사가 된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예산을 손보겠다. 예산은 주요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수단이다. 정부 지출을 줄이고 이를 기반으로 감세 정책을 추진하겠다. 현재 가주 정부는 상당한 규모의 예산 낭비와 부정 지출 문제를 안고 있다. 이를 과감히 정리해 노동자와 소상공인의 세금 부담을 낮추겠다. 동시에 유틸리티 비용 안정화, 농업용 물 공급 확대, 규제 완화 등 즉각적인 행정 조치를 병행해 변화를 만들어 나가겠다. 궁극적으로는 퍼주기식 복지 관료주의를 축소하고, 보다 효율적인 정부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다수당인 민주당과 협력할 수 있겠나.  “현재 주의회 상·하원 모두 민주당이 3분의 2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고 있어 사실상 공화당 동의 없이도 입법이 가능한 구조다. 나는 우선 이 절대다수 구조를 바꾸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지금의 의석 구조는 실제 민심을 온전히 반영한 결과라고 보기 어렵다. 과거 민주당 주도의 선거구 조정에 따른 영향이 크다. 올해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들이 주의회에 더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예비선거 이후 본선에 나서는 후보들과 함께 유세를 펼칠 것이다. 설령 내가 주지사에 당선된 이후에도 민주당 절대다수가 유지된다면, 의회가 민심을 존중해 협력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 공화당 주지사의 당선 자체가 가주 정치 지형에서는 하나의 변화이자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다른 공화당 후보인 채드 비앙코와 차별점은.  “유권자들이 이미 나를 적합한 후보로 판단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내가 앞서고 있는 점이 이를 말해준다. 특히 최근 조사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나는 정치와 경제 양측에서 경험을 쌓아온 후보다.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 해결 중심의 실용적 접근 능력을 길렀다. 또한 2012년 가주로 이주하기 전 영국 정부에서 총리를 보좌하며 정책을 실행한 경험도 있다. 그리고 지난 3년간 가주 전역을 돌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구체적인 해결책을 준비해 왔다는 점도 차별화 요소다. 마지막으로 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고 있다.”   단일화 가능성은 없나.  “지금까지 단일화의 문은 모두에게 열려 있다고 밝혀 왔다. 나는 하나의 팀을 이끄는 리더가 되고 싶다.”   가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가 부담되지는 않나.  “가주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 외에는 내세울 것이 없다. 지난 16년간의 정책 성과를 보면 뚜렷한 대안도 없다. 민주당 후보들과 토론해 보면 문제 제기는 많지만 해결책은 제시하지 못한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 공격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는 대통령 지지와 관계없이 계속될 것이다. 다만 투표 참여가 중요한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는 공화당 유권자 결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인 사회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한인 사회와 함께하는 주지사가 되고 싶다. 나도 이민자다. 이번 선거에서 유일한 이민자 후보이기도 하다. 합법적 이민자 커뮤니티를 위한 후보로서, 모든 이민자가 좋은 일자리와 내 집 마련, 안전한 환경, 자녀의 더 나은 미래를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이것이 바로 ‘캘리포니아 드림’이다. 내 부모는 공산주의를 피해 헝가리에서 탈출했고, 나는 영국에서 성장했다. 새로운 나라에서 기회를 찾는 과정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정부는 이를 지원해야지 방해해서는 안 된다. 한인 노동자와 소상공인들이 더 큰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경준 기자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 로스앤젤레스 LA 미주중앙일보 한인타운 김경준 스티브 힐튼 개빈 뉴섬 가주 공화당 블루 스테이트 레드 스테이트 정부 효율부 아놀드 슈워제네거 중간선거 가주 민주당 캘리포니아 집값

2026.04.20. 20:56

썸네일

[중앙칼럼] 집단 접종, 그때 우리는 무엇을 믿었나

팬데믹 때였다.     동료 기자들과 점심을 먹기 위해 LA 한인타운의 한 유명 한식당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백신 접종 카드부터 보여주세요.”     비접종자라고 말하자 식당 주인은 “나가달라”며 서비스를 거부했다. 굳이 따져 묻지는 않았다.   당시 주변으로부터 따가운 눈총도 받아야 했다. 접종자들끼리 들릴 듯 말 듯 비접종을 이기적인 행위라며 한동안 수군거리기도 했다. 비접종이 해고 사유가 된다는 뉴스도 넘쳐났다. 그때마다 그런 광경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코로나 백신 접종 자체를 반대한 것은 아니었다. 강제하는 것을 반대했을 뿐이다. 접종은 전적으로 개인의 판단에 따라 결정할 문제 아닌가.   코로나 백신의 경우 급조되다 보니 임상 데이터가 부족했다. 그런 백신을 ‘긴급사용 승인’이라는 명목 아래 집단 접종을 강요하는 데 반감이 들었다.   전체주의적 발상이 팽배해지자 사고는 서서히 이분화됐다. 개인의 선택과 자유는 깡그리 무시됐고, 사회적으로 백신 접종만이 마치 유일한 이타적 행위인 것처럼 몰아가는 분위기도 납득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그런 백신을 신생아를 비롯한 아동들에게까지 일괄적으로 접종하려는 행태를 보면서, 팬데믹 사태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게 됐다. 비접종을 당당하게 선택했던 이유다.   뒤돌아보면 코로나 시대의 백신 접종 정책은 마치 한 편의 블랙코미디와 같았다.   정부도, 언론도 처음에는 “두 번만 맞으면 된다”고 했다. 군말 없이 팔만 내밀면 모든 게 끝날 줄 알았다. 급기야 브랜드가 다른 백신을 교차 접종하면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전례 없는 주장까지 나왔다. 그 때문에 사람들은 서로 다른 백신을 섞어 맞기도했다. 이후에는 부스터샷을 맞기도 전에 4차, 5차, 그 이상까지 접종을 종용받았다.   백신 접종의 당위성이 사회 전반을 휘몰아치던 시기였다. 여러 의료 전문가들이 코로나 백신의 위험성을 지적했고, 각종 부작용을 우려하는 논문들도 발표됐지만 이러한 문제 제기들은 소셜미디어(SNS)에서 검열되고 통제됐다.   당시 취재를 위해 코로나 백신을 승인한 식품의약국(FDA)과 접종을 권고한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990년부터 공동으로 운영 중인 백신부작용보고시스템(이하 VAERS) 자료를 살펴봤다. VAERS는 당시 코로나 백신 부작용에 대한 누적 데이터를 매주 업데이트하고 있었다.   ‘코로나 백신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1990년 이후 다른 모든 백신과 관련한 사망자 수를 전부 합친 것보다 세 배 이상 많다.’     VAERS가 당시 코로나 백신 데이터에 대해서만 이례적으로 빨간 글씨로 명시한 문구였다.   그렇다면 법적인 문제는 없는지 들여다봤다. 연방정부는 일반적으로 백신 부작용 피해자를 위해 ‘VICP(백신상해보상프로그램)’와 ‘CICP(피해보상대책프로그램)’를 시행하고 있다.   두 프로그램의 가장 큰 차이는, 국가가 먼저 부작용에 대해 보상하는 VICP와 달리 CICP는 부작용을 주장하는 개인이 정부를 상대로 의학적 인과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점이다. 법적 비용도 일체 개인 부담이다.   코로나 백신은 다른 백신들과 달리 VICP에 포함되지 않은 상태였다. 즉, 부작용에 시달리는 일반인이 CICP를 통해 문제를 제기해야 하는데, 개인이 정부를 상대로 모든 입증 책임을 떠안은 채 승소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코로나 백신 이면의 불편한 사실은 너무나 많이 존재했지만, 정부와 미디어가 사실상 일방적으로 제공한 정보 속에서 대중의 판단력은 흐트러졌다.   최근 한국에서 코로나 백신에서 각종 이물질이 발견됐는데도 정부가 별다른 조치 없이 접종을 강행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파장이 일었다. 보류됐어야 할 백신이 접종된 건 무려 1420만 회 이상이었다.   문제는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부만 믿고 접종했던 이들은 이제야 현실을 직시하고 규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도대체 누가 이런 일을 묵인한 것인가. 미국도 자유로울 수 없다. 개인은 없고 전체주의적 인식만 존재했던 팬데믹 시대를 떠올리면 쓴웃음이 절로 지어진다.     우리가 그때 믿었던 것은 도대체 무엇이었나. 장열 / 사회부장중앙칼럼 코로나 백신 백신 부작용 LA 로스앤젤레스 장열 미주중앙일보 중앙일보 LA 정은경 전체주의 백신 접종 부스터샷 백신 이물질 백신 팬데믹 코비드 백신

2026.04.07. 20:09

썸네일

LA 스포츠 직관 ‘1000불 시대’…다저스 10년새 500% 폭등

LA에서 가족 단위 스포츠 관람 비용이 이제 1000달러를 넘나드는 수준까지 치솟았다.   손흥민(LAFC), 오타니 쇼헤이·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 르브론 제임스·루카 돈치치(LA 레이커스), 매튜 스태포드(LA 램스)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슈퍼스타들이 한 도시에 모여 있지만, 정작 이들의 경기를 현장에서 즐기기 위한 비용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일례로 LA 다저스 소식을 전하는 ‘다저스네이션’에 따르면 지난 시즌 다저스의 티켓 평균 가격은 181달러다. 반면 ‘다저스의 목소리’로 불렸던 스포츠 캐스터 빈 스컬리가 은퇴했던 2016년 시즌 티켓 평균 가격은 31달러90센트였다. 불과 10년 만에 티켓 가격이 약 500% 가까이 급등한 셈이다.   최근 메이저리그(MLB)가 시즌을 개막하며 다저스의 3연패 도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고, 프로농구(NBA)의 레이커스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LAFC의 손흥민까지 BMO 스타디움을 누비면서 LA의 스포츠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본지는 LA 지역 주요 프로 구단들의 티켓 가격과 팬들의 현실적인 지출 비용 등을 조사해 실제 스포츠 관람에 드는 비용이 어느 정도인지 짚어봤다. 화려한 스타와 열광적인 분위기 뒤에 숨겨진 ‘관람 비용의 현실’을 들여다봤다.       ━   스포츠 관람비 폭등에 중산층도 주춤    티켓 870불·주차 45불·핫도그 8불   ‘동적 가격제’에 인기 경기값 급등 프리미엄석 늘리고 저가석 축소 LA 올림픽 개막식도 최대 5519불  LA에서 스포츠 경기 관람은 더 이상 단순한 여가 활동이 아니다. 중산층도 쉽게 즐기기 어려운, 사실상 ‘귀족 문화’로 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본지는 오는 11일 LA 다저스와 텍사스 레인저스 경기의 티켓 판매 현황을 확인해봤다.   이날 다저스타디움 2층 홈플레이트와 1루 사이 좌석 티켓은 1장당 199달러다. 3층에 위치한 이 좌석에서는 야구공이 제대로 보이지 않거나 선수 식별도 쉽지 않다. 부모가 자녀 2명을 데리고 경기장을 찾을 경우, 그라운드와 상당한 거리가 있는 좌석임에도 티켓 4장의 총액은 수수료를 포함해 약 870달러에 달한다. 여기에 주차비 45달러(온라인 사전 구매 시 40달러)가 추가된다.   현장에서 경기만 관람하기는 쉽지 않다. 자녀를 위해 팀 스토어를 찾아 유니폼이나 모자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은 성인 기준 약 200달러, 키즈 사이즈는 134달러다. 다저스 로고가 새겨진 모자는 약 56달러 수준이다. 여기에 다저스타디움의 유명 핫도그인 다저 도그(Dodger Dog·개당 8달러)와 맥주 한잔(약 20달러)까지 하면 총 지출은 1000달러를 훌쩍 넘어선다.   센서스에 따르면 LA카운티의 중위소득(2024년 기준)은 9만112달러다. LA가 스포츠의 메카로 불리지만, 실제 경기 관람은 중산층 가구에 점점 ‘그림의 떡’이 되고 있다.   정윤상(48·어바인)씨는 “다저스가 우승 이후 인기 구단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과거 주말이면 온 가족이 함께 추억을 쌓던 스포츠 문화는 점점 사라지는 것 같다”며 “예전처럼 아버지가 아이 손을 잡고 경기를 즐기기에는 재정적으로 부담이 너무 크고, 주변에서도 온 가족이 다저스 경기를 보러 가려면 큰 결심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LA 레이커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오는 10일 LA 레이커스와 피닉스 선스 경기의 경우, 경기장 최상단 좌석 가격은 1인당 265달러다. 가장 뒤쪽 좌석임에도 4인 가족 기준 티켓 비용만 1000달러를 훌쩍 넘는다. 여기에 르브론 제임스 유니폼(200달러), 주차비(40달러), 먹거리(핫도그 2개 30달러, 맥주 1잔 22달러)를 더하면 4인 가족 기준으로 총 관람 비용은 1900달러에 달할 수 있다. 12일 경기 역시 동일한 섹션 좌석 가격이 177달러로, 4인 기준 약 700달러 수준이다.   손흥민이 뛰는 LAFC 역시 마찬가지다. 7일(오늘)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이 열린 BMO 스타디움에서는 평일 경기임에도 최상단 좌석 기준 1인당 티켓 가격이 140달러다. 여기에 손흥민 유니폼(195달러), 주차비(65달러), 핫도그 2개(18달러), 음료 또는 맥주 2잔(32달러)을 더하면 지출은 더욱 커진다.   이 같은 비용은 LA를 찾는 한국 팬들에게도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손흥민 경기를 직접 관람(직관)하기 위해 지난 3월 LA를 방문했던 진형우(42)씨는 “LA 물가가 워낙 비싼 데다 환율까지 올라 항공료, 숙박비, LAFC 티켓까지 포함하니 총 지출이 거의 500만 원에 달했다”며 “직접 경기를 볼 수 있어 기뻤지만 두 번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스포츠 중 가장 인기 있는 풋볼도 마찬가지다. 프로풋볼(NFL) LA 램스의 경우 올 시즌 시즌 티켓(9경기 기준)의 가장 저렴한 가격은 최상단 사이드 지역 기준으로 920달러다. 가장 비싼 티켓은 4630달러에 달한다.   스포츠 빅마켓인 LA의 티켓 가격이 높은 원인에는 ‘동적 가격 책정(dynamic pricing)’ 방식이 있다. 인기 경기나 주말 경기에는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급등하는 구조다. 여기에 구단들이 수익 극대화를 위해 프리미엄 좌석과 클럽석을 확대하고, 상대적으로 저가 좌석을 줄이면서 전체 가격대가 상승했다.   스포츠 경제학자 빅터 매티슨(홀리크로스칼리지)은 “팀 수는 그대로인데 수요는 늘고, 좌석 구조는 프리미엄 중심으로 바뀌면서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며 “구단들이 관람객 1인당 지출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운영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28년 LA 올림픽 개막식 티켓 가격 역시 1장당 329달러에서 최대 5519달러에 달한다. 인기 종목 결승전도 수백~수천 달러에 이른다고 LA타임스는 최근 전했다.   ☞한국은 어떨까   구단 규모, 스포츠 시장 구조, 소득 수준 등 다양한 요소가 달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한국 프로야구와 간접 비교를 해보면 차이는 더욱 뚜렷하다. 한국은 4인 가족 기준 스포츠 경기 관람 비용이 다저스 경기 티켓 1장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잠실구장 주말 경기 기준 내야 1층 좌석은 약 16달러(이하 한화 2만4000원), 외야 좌석은 약 7달러(1만 원) 수준이다. 어린이 티켓은 절반 가격으로 할인돼 가족 단위 관람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햄버거 세트는 약 10달러, 유니폼은 약 40달러 수준으로, 4인 가족이 유니폼을 맞추더라도 전체 관람 비용은 약 228달러(약 34만 원) 이내로 가능하다. 송윤서 기자다저스 레이커스 LAFC 손흥민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LA 미주중앙일보 송윤서 스포츠 직관 다저 스타디움 BMO스타디움 프로야구 오타니 루카 돈치치 야마모토 요시노부 MLB NBA LA올림픽

2026.04.06. 20:40

썸네일

영 김 의원 단독 인터뷰 “이란전은 전쟁 아닌 군사 작전”

  한 달째 이어지고 있는 이란과의 군사 충돌과 오는 6월 중간선거 예비선거를 앞두고 워싱턴 정가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연방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으로 민주당 우세 지역인 가주에서 공화당 진영을 대표하는 영 김(가주 40지구·사진) 연방 하원의원은 이번 현안들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본지는 지난 2일 김 의원과 단독 인터뷰를 통해 관련 사안에 대한 입장을 들었다.     김 의원은 이란전과 관련해 “전쟁이 아닌 군사 작전”이라고 규정하며 확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예비선거와 관련해서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민주당이 강행한 선거구 재조정의 여파로 김 의원은 같은 당 17선 중진인 켄 캘버트(가주 41지구) 하원의원과 맞붙게 됐지만 “나는 실제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실용적인 정치인”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란전에 대한 당위성과 전략적 목표는. “지난 2월 2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는 매우 단호한 대응이었다. 그동안 이란 정권은 핵 프로그램 해체를 반복적으로 거부해 왔다. 미국을 상대로 테러 위협도 지속해 왔다. 수십 년 동안 경고만 있었을 뿐 실제 행동이 부족했다. 이번에는 명확한 조치가 이뤄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혔듯이 이번 작전 목표는 이란의 무기 생산시설과 해·공군 전력을 무력화하고, 핵무기를 보유할 가능성을 완전히 제거하는 데 있다. 궁극적으로는 미국인의 생명과 국익을 보호하는 일이다.”   반대 여론도 크다. “누구도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 아들과 딸들을 전쟁에 내보내는 것은 최후의 수단이다. 지금 상황은 전쟁이 아니라 임박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정밀한 군사 작전이다. 그동안 나는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으로 기밀 브리핑을 받아왔다. 공유된 정보에 비춰볼 때 이번 조치는 충분히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지상군 투입 가능성은. “현재 중동 지역에 전개된 군 전력은 전투 개시가 아니라 대비 태세를 위한 것이다. 군의 기본 임무는 항상 준비돼 있는 것이다. 실제 투입이 필요해질 경우 의회와 협의가 이뤄지고, 이는 전쟁 행위로서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 지금 상황은 어디까지나 준비 단계다.”   미국이 이란 재건에 관여할 가능성도 있나. “그 역시 더 큰 시나리오의 일부가 될 수 있다. 미국은 새 정부와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 다만 선택은 이란 국민의 몫이다. 국내 이란계 디아스포라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실제로 많은 이란계 미국인들이 이번 상황을 지지하고 있다. 이들은 수십 년간 억압적인 정권 아래 살아왔고,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가주 내 공화당의 정치적 목표는. “인프라 투자와 지역 안전 강화 등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들을 계속해서 추진해야 한다. 특히 개빈 뉴섬 주지사를 비롯한 민주당 정치인들로 오염된 가주 정부의 부패, 사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나는 ‘사기 근절 법안(No More SCAMS Act)’을 법으로 제도화하려 한다. 또한 민주당의 무질서한 국경 안보 정책 기조로부터 가주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손상된 국경은 합법 이민의 가치를 훼손하고, 아메리칸 드림을 약화시킨다.”   중간선거 경선에서 같은 당 의원과 맞붙는데. “현재 가주에서 공화당의 상황은 매우 어렵다. (민주당의) 선거구 재편으로 많은 공화당 지역이 위협을 받고 있고, 나 역시 영향을 받았다. 다만 나는 지금도 40지구를 대표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대표할 것이다. 당내 상대 후보인 켄 캘버트 의원은 지난 선거에서 매우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었다. 새로 재편된 내 지역구에서 기회를 본 것으로 생각한다. 그는 오랜 기간 비교적 안전한 지역을 대표해 왔지만, 나는 매 선거마다 경쟁이 치열한 지역에서 싸워 이겨왔다.”   재선 전략은.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적’이다. 나는 의회 입성 이후 180건 이상의 법안을 통과시켰고, 그중 50건 이상이 법률로 제정됐다. 나는 실용적으로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의회에서는 이런 리더십이 중요하다.”   선거 자금 상황은 어떤가. “현재 약 750만 달러를 모금했다. 캘버트 의원보다 200만 달러 이상 많다. 예비선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자금도 충분하다. 가주는 ‘정글 프라이머리’ 구조다. 상위 2위 안에 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초반부터 강한 경쟁력이 필요하다.”   유권자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점은. “나는 현재 지역구에 살고 있다. 가족과 사무실 모두 이곳에 있다. 그동안 어려운 선거에서 반복적으로 승리해온 검증된 후보다. 새롭게 재편된 40지구에는 그런 ‘검증된 전투형 리더’가 필요하다.”     김경준 기자영 김 연방 하원의원 중간선거 프라이머리 예비선거 이란 전쟁 군사 작전 한인 정치인 공화당 오렌지카운티 켄 캘버트 로스앤젤레스 미주중앙일보

2026.04.05. 20:15

썸네일

손흥민 부진…"커리어 후반기 선수가 겪는 과정"

소속팀 LAFC와 한국 국가대표팀에서 무득점에 그치고 있는 손흥민(33·LAFC)의 부진을 두고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상황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에이징 커브'에 대한 우려다.   마크 도스 산토스 LAFC 감독은 2일 LAFC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프리게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포지션 변화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며, 시간이 지나면 다시 득점력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LAFC와 손흥민은 오는 4일 오후 6시(서부시간) 홈구장 BMO 스타디움에서 올랜도 시티 SC를 상대로 메이저리그사커(MLS) 2026시즌 정규리그 6차전을 치른다.   손흥민은 올 시즌 LAFC와 한국 국가대표팀에서 모두 필드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현재의 경기력이 단순한 부진이 아닌 커리어 후반기에 접어든 선수들이 겪는 변화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커리어 초반에는 측면에서 활발히 뛰던 선수들이 일정 나이에 이르면 중앙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며 “손흥민 역시 같은 흐름 속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가레스 베일, 리오넬 메시 등을 예로 들며 “이들 역시 커리어 초반에는 측면에서 뛰다가 점차 중앙으로 이동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팀 내 역할 자체에는 변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손흥민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9번 역할을 맡고 있다”며 “팀 합류 이후 줄곧 같은 역할을 수행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단지 흐름의 문제일 뿐이며, 공격수는 항상 골을 넣을 수 없고 퍼포먼스에는 사이클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의 컨디션 문제 역시 현재 무득점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손흥민은 프리시즌을 쉽지 않은 환경에서 치렀고 최근 4경기 동안도 몸 상태가 100%는 아니었다”며 “현재는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환상의 호흡으로 ‘흥부 듀오’라는 애칭을 얻은 드니 부앙가와의 호흡이 지난해보다 약해 보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두 선수 모두 아직 완전한 컨디션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정상적인 몸 상태가 되면 팀 전체 공격력이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손흥민은 로봇이 아니다”라며 “시간이 지나면 다시 득점력을 회복하고 팀에 기여할 것”이라고 신뢰를 보였다.   LAFC 트레이닝센터=김경준 기자   손흥민 에이징 커브 부진 노골 무득점 LAFC 북중미 월드컵 흥부 듀오 MLS 마크 도스 산토스 로스앤젤레스 LA 중앙일보 미주중앙일보 김경준 부앙가 쏘니 산토스 감독 호날두 메시 베일 한국 국대 홍명보 KFA 정몽규

2026.04.02. 18:50

썸네일

[논란 이후…농장 노동자의 날] "그를 기리기 어렵다" 배신감에 기념 전무

노동운동의 상징, 세자르 차베스(1927~1993)의 이름이 LA에서 사라지고 있다.   그동안 차베스의 생일이자 노동자를 기념해온 3월 31일은 올해부터 ‘세자르 차베스 데이’ 대신 ‘농장 노동자의 날(Farm Workers Day)’로 대체됐다.   지난달 31일 오전 11시, LA 보일하이츠의 세자르 E. 차베스 애비뉴에서는 지역 활동가와 주민들이 농장 노동자를 지지하는 모임을 열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차베스 데이를 기념하는 퍼레이드와 벽화 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붐볐던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이날 마리아 델라바리오는 피켓을 들고 세자르 E. 차베스 애비뉴로 나왔다. 피켓에는 전국농장노동자연합(UFW)의 검은 독수리 로고가 붉게 그려져 있었고, 스페인어로 “농장 노동자 만세, 평화와 사랑”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자신을 ‘평화운동가’라고 소개한 델라바리오는 “농장 노동자들을 위한 정의를 말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델라바리오는 차베스를 둘러싼 성폭행 논란에 대해 복잡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그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많이 울었다”며 “농장 노동자들을 대표했던 인물이 그런 일을 저질렀다는 점이 괴로웠지만, 노동자들이 정의를 위해 싸워온 노력까지 폄하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세자르 E. 차베스 애비뉴의 본래 명칭은 ‘브루클린 애비뉴’였다. LA 다운타운과 보일하이츠를 연결하는 도로로 1994년 LA시 결정에 따라 현재 명칭으로 변경됐다.   차베스 애비뉴 인근에서 노점을 운영하는 호세 곤살레스(58)는 “차베스는 우리 세대의 영웅이었지만, 최근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라면 더 이상 그의 이름을 기리기 어려울 것 같다”며 “캐런 배스 시장이 도로 이름을 다시 브루클린 애비뉴로 돌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 로사 알바라도(47)는 “이번 논란은 사회운동이 특정 인물을 지나치게 영웅화 시키고 한명의 지도자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수많은 농장 노동자들이 함께 만든 운동이 한 인물의 스캔들로 흔들리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는 특정 인물이 아니라 노동자들의 투쟁 역사와 희생에 초점을 맞춘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LA 전역에는 차베스의 이름이 붙은 거리와 학교, 공원, 기념관, 벽화, 동상, 프리웨이 표지판 등이 여전히 남아 있다. 상당수는 1990년대 이후 그를 노동운동의 상징으로 기리기 위해 조성됐다. 그러나 최근 논란 이후 정치권에서는 공공시설 명칭 재검토 움직임이 확산되며 ‘차베스 지우기’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앞서 차베스는 1960~70년대 미성년자 여성들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본지 3월 19일자 A-2면〉 관련기사 노동운동의 상징 차베스의 추악한 민낯 피해자 증언에 따르면 차베스는 당시 미성년자를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성폭행하고, 함께 노동운동을 하던 여성 동료를 지속적으로 성폭행해 임신까지 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세자르 차베스 데이는 차베스의 노동운동과 농장 노동자 권익 향상을 기리는 날이었다. 가주 정부는 2000년 전국 최초로 그의 생일인 3월 31일을 주 공휴일로 지정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세자르 차베스 데이를 연방 기념일(federal commemorative holiday)로 공표했다. 또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2021년 취임 첫날 집무실에 차베스의 초상화를 내걸었다. 대통령 취임 첫날 부터 집무실에 초상화가 등장한 사례는 차베스가 유일할 정도로 그는 진보 진영의 상징적 인물로 평가받아 왔다. 강한길 기자논란 이후…농장 노동자의 날 배신감 기념 농장 노동자들 차베스 애비뉴 세자르 차베스 LA중앙일보 강한길 미주중앙일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미국 LA뉴스 영웅

2026.03.31. 22:46

썸네일

[보수정치행동회의 현장에서] "미국의 공습은 이란에 자유 되찾을 기회"

  26일 오전 10시, 국내 최대 보수 진영 연례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이하 CPAC)’ 현장은 이란계 미국인 참가자들의 외침으로 가득 찼다.   보수의 심장부로 불리는 텍사스에서 이들이 외친 구호는 두 가지, ‘트럼프’와 ‘이란 정권 교체’였다.   10년째 CPAC에 참석 중인 켈리 밀러(46)는 “CPAC에서 이렇게 많은 이란계를 본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이란계 참가자들이 내건 트럼프 지지 문구와 이란 정권 교체를 촉구하는 피켓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이란 전쟁을 두고 미국을 규탄하는 주류 언론의 논조와는 다른 목소리를 냈다.     구호를 외치던 멜로디 라마니(60)는 “상당수 이란인들은 미국의 공습을 이란인들이 자유를 되찾을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라마니는 “한 예로 이란 정권은 남편과 나의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이혼을 강요하는 등 개인의 자유를 억압했다”며 “자유를 위해 남편과 생후 9개월 된 아이를 데리고 캐나다를 거쳐 이곳으로 왔는데, 주류 언론은 우리같은 사람들의 깊은 사연을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집회에 참가한 또 다른 이란계 미국인은 “주류 언론의 보도와 달리 미국의 공격은 민간인이 아닌 현 정권 핵심 인사들을 겨냥한 것”이라며 “실제 테헤란에 사는 친척들과 통화를 해봐도 민간인 피해는 매우 제한적이라는 말을 한다”고 전했다.     CPAC 현장에는 오늘날 보수 진영의 목소리가 응집돼 있다. 이란 전쟁을 포함한 글로벌 현안과 국내 이슈에 대한 보수 진영의 시각을 엿볼 수 있는 자리다.   토드 블랑쉬 연방 법무부 부장관이 무대에 올랐다. 그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연단에 서자마자 사법부의 정치적 편향성을 정조준하며 강도 높은 인적 쇄신을 예고했다.   블랑쉬 부장관은 “뉴욕, 시카고와 같은 진보 성향 지역의 사법 시스템은 매우 오염돼 있다”며 “판사들이 헌법적 원칙이 아닌 개인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 법봉을 마구 휘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급 법원을 통해 편향된 판결을 즉각 바로잡는 동시에, 오직 헌법만을 수호하는 법조인들을 대거 등용해 사법적 공정성을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투표자격보호법안(SAVE Act)도 이날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이 법안은 투표소에서 신분증 확인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동안 민주당 진영은 신분증 확인이 저소득층 또는 취약계층의 투표율을 떨어뜨리고, 신분증 주소를 갱신하지 못할 경우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하는 등 또 다른 차별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해왔다.   블랑쉬 부장관은 “투표소에서 신분증을 확인하는 것은 정파를 떠나 상식의 문제”라며 “부실한 선거 명부를 정비하고 불법적 요소가 있는 투표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한 기소를 통해 깨끗한 선거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전국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호스피스 프로그램 사기의 심각성도 이날 주요 이슈로 다뤄졌다. 특히 LA카운티를 비롯한 가주 지역 호스피스 업계의 과다 청구 및 편법 운영 실태가 문제로 지적된 바 있다. 〈본지 3월 11일자 A-3면〉 관련기사 호스피스 보험 사기 '주의보'…1800곳 시설 42% 사기 징후     메흐메트 오즈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국(CMS) 국장은 “전국 호스피스 시설의 3분의 1이 LA에 밀집해 있지만, 제대로 기능하는 곳은 극소수”라고 말했다.   오즈 국장은 “법적 허점을 이용해 유령 호스피스 시설을 설립하고 연방 의료보험금을 타가는 행태가 LA 지역에서 만연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최근 전국을 들썩이게 한 ‘미네소타 복지 사기 사건’과 유사하다”고 비판했다. 그레이프바인=김경준 기자CPAC 보수정치행동회의 MAGA 도널드 트럼프 부정선거 투표소 신분증 확인 SAVE 법안 이란 전쟁 레자 팔레비 토드 블랑쉬 보험 사기 호스피스 로스앤젤레스 미주중앙일보

2026.03.26. 21:58

썸네일

미국 보수의 기류를 읽는다…25일 CPAC 행사 막올라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텍사스주에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인사들이 집결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보수 진영 연례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USA’가 25일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 소도시 그레이프바인에 있는 게이로드 컨벤션 센터에서 나흘간의 일정으로 막을 올렸다.   이번 행사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열리는 두 번째 CPAC이다. 지난해가 트럼프 2기 정권 출범을 기념하는 자리였다면, 올해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현 정부 정책의 방향성을 확인하는 자리다.   올해 행사에는 트럼프 2기 행정부 핵심 인사들이 대거 나서 국정 운영 현황도 공유한다.   톰 호먼 국경 차르를 비롯해 린다 맥마흔 교육부 장관, 스콧 터너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브렌든 카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 등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들이 참석한다. 테드 크루즈, 릭 스콧 연방 상원의원 등 공화당 중진 의원들도 참여해 입법 과제와 정당 정강·정책에 대한 보수 진영의 담론을 나눈다.   CPAC은 글로벌 보수 진영의 연대의 장이기도 하다.   CPAC 지부를 둔 한국, 일본, 헝가리, 호주 등 8개국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에서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국제 서밋 연사로 나선다. 이 밖에도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 리즈 트러스 전 영국 총리 등 전·현직 해외 고위 인사들이 참석해 국제 정세 변화에 따른 보수 진영의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특히 이번 행사는 최근 발발한 이란 전쟁을 둘러싼 보수 진영 내부의 시각을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레자 팔레비 전 이란 왕세자가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그가 이란 전쟁과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CPAC은 보수 진영의 기류를 읽을 수 있는 자리다. 이란 전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열리는 이번 CPAC에서 개입주의적 성격을 띤 미국 우선주의 외교 노선의 향방이 어떻게 정립될지도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이번 행사는 트럼프 1기 및 2기 정권을 통틀어 처음으로 텍사스주에서 열린다. 공화당 거점 지역으로 꼽히는 텍사스의 상징성과 맞물려 보수 진영 결집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다만 2016년 이후 한 번도 빠짐없이 CPAC에 참석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참석하지 않는다고 25일 밝혔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 마지막 날 기조연설이 예정돼 있었으나, 이란 전쟁 상황 등 국정 현안으로 인해 불참하기로 했다.   그레이프바인=김경준 기자   ☞ CPAC은  미국보수연합(ACU) 주도로 1974년 처음 열린 보수 정치 행사다. 현대 미국 보수주의의 흐름을 결정짓는 상징적인 행사로 꼽힌다. 특히 최근 10년간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인 ‘마가(MAGA)’ 운동의 거점으로 기능하며 공화당의 정치적 정체성을 재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CPAC 미주중앙일보 중앙일보 LA 로스앤젤레스 보수 우파 도널드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 ICE 이란 전쟁 미국 보수 좌파 민주당 공화당 김경준

2026.03.25. 19:39

썸네일

[LAFC 4연승] 에이스 손흥민은 오늘도 침묵

LAFC가 세인트루이스 시티 SC를 꺾고 시즌 4연승을 달렸다. 2:0 완승이다.   다만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도 득점 없이 후반 20분 교체됐다.   LAFC는 오히려 손흥민이 그라운드를 떠난 직후 연속골을 터뜨렸다.   기대를 모았던 ‘코리안 더비’도 성사되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 시티 SC의 정상빈은 손흥민이 그라운드를 떠난 뒤인 후반 37분 교체 투입됐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손흥민은 이날 평소 서던 중앙 공격수 위치가 아닌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손흥민의 포지션을 둘러싼 선수 기용을 두고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의 전술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미드필더로 나선 손흥민은 경기 내내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경기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지는 못했다.   정상빈이 뛰고 있는 세인트루이스 시티 SC는 이날 LAFC에 패하면서 시즌 첫 승을 올리지 못한 채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LAFC의 다음 MLS 정규리그 경기는 오스틴 FC와의 원정 경기다. 경기는 오는 21일 오후 5시 45분(서부 시간) 오스틴 FC의 홈구장 Q2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양 팀의 통산 전적은 6승 2무 2패로 LAFC가 앞서 있다.   후반 37분 세인트루이스 시티 SC의 정상빈이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후반 36분 LAFC의 마티유 슈와니에르가 다시 한 번 골망을 흔들며 혼자 두 골을 기록하고 있다.   후반 30분 LAFC의 마티유 슈와니에르가 골망을 흔들며 이날 경기의 균형을 깼다. 손흥민이 교체된 직후 터진 득점이었다.   LAFC가 오랫동안 기다리던 첫 골이 나오자 BMO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관중석에서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   경기는 후반 17분을 넘어섰다. 양 팀은 여전히 득점 없이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후반 15분, 세인트루이스 시티 SC의 정상빈(오른쪽 두 번째)이 경기를 지켜보며 몸을 풀고 있다.    손흥민이 라크레센타 몬테비스타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한인 학생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후반전을 앞두고 그라운드로 입장하고 있다.     라크레센타 지역 몬테비스타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한인 학생 30여 명도 단체로 BMO 스타디움을 찾아 손흥민의 첫골을 간절히 바라며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전반 40분 중앙 공격수 나탄 오르다스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상대 골문 오른쪽 골대를 맞고 튕겨 나왔다.   상대 수비수들에게 둘러싸인 상황에서도 슈팅을 만들어낸 오르다스는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자 크게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 36분 LAFC의 마크 델가도가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자 손흥민이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LAFC와 세인트루이스 시티 SC가 0-0으로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전반 36분 기준 양 팀이 기록한 프리킥만 11개에 달할 만큼 치열한 몸싸움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이 가운데 LAFC 서포터스 그룹 ‘3252’는 경기 내내 열렬한 응원을 이어가며 경기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전반 15분 슈팅을 시도한 손흥민이 득점 실패 후 아쉬워하고 있다.    전반 15분 손흥민이 슈팅을 시도했으나 아쉽게 골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전반 12분 프리킥 기회를 얻은 세인트루이스 시티 SC가 득점을 시도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주심의 휘슬과 함께 경기가 시작됐다.   전반 시작 40초 만에 LAFC의 드니 부앙가가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아쉽게 골대를 빗나갔다. 경기 초반부터 LAFC가 공격적으로 몰아붙였다.   손흥민은 미드필더로, 정상빈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LAFC의 손흥민은 이날 중앙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더로 내려와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다. 올 시즌 MLS 첫 골을 기대했던 팬들 입장에서는 공격에서 한발 물러난 배치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경기 시작 약 20분을 앞두고 LAFC와 세인트루이스 시티 SC의 선발 라인업이 공개됐다. 기대를 모았던 ‘코리안 더비’는 킥오프부터 성사되지는 않게 됐다.   세인트루이스 시티의 정상빈은 선발이 아닌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두 한국인 선수가 동시에 그라운드에 서는 장면은 경기 초반에는 보기 어렵게 됐다. 다만 정상빈이 교체로 투입될 경우 경기 중반 이후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정상빈이 뛰고 있는 세인트루이스 시티 SC는 현재 MLS 서부 콘퍼런스 15위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올 시즌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올 시즌부터 10번 포지션을 주력으로 맡는 정상빈의 한 방이 더욱 절실하다.   세인트루이스 시티는 개막전에서 샬럿 FC와 1-1로 비긴 뒤, 이후 두 경기에서 샌디에이고 FC(0-2)와 시애틀 사운더스 FC(0-1)에 잇따라 패했다.   LAFC와 세인트루이스 시티의 역대 맞대결 전적은 4승 2무 1패로 LAFC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시티는 강한 전방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을 강조하는 이른바 ‘레드불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하는 팀이다. 올 시즌부터 요안 다메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다만 최근 경기에서는 전술 변화 과정에서 드러난 후방 빌드업의 세밀함 부족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상대가 중원을 두텁게 형성한 채 수비적으로 내려앉을 경우, 창의적인 패스를 통한 기회 창출에 어려움을 겪으며 무리한 롱패스로 소유권을 내주는 장면이 반복되고 있다.   메이저리그사커(MLS) 2026시즌 첫 ‘코리안 더비’가 펼쳐진다. LAFC의 손흥민과 세인트루이스 시티 SC의 정상빈이 정면으로 맞붙는다.    창과 창의 대결이다. LAFC 공격의 핵심 손흥민과 세인트루이스의 젊은 공격수 정상빈이 맞대결을 벌이면서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시즌 네 번째 경기를 앞둔 가운데 손흥민이 기다리던 시즌 첫 골을 터뜨릴 수 있을지, 정상빈이 LAFC 수비진을 상대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두 팀의 경기는 14일 오후 7시 30분(서부 시간) LAFC 홈구장인 BMO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다.   킥오프를 약 한 시간 앞둔 현재 BMO 스타디움 일대는 손흥민의 시즌 첫 골을 기대하는 팬들로 붐비고 있다. 특히 한인 팬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경기장 주변 분위기도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BMO 스타디움=김상진·장열·김경준·송윤서 기자손흥민 정상빈 Son Heung-min Jeong Sang-bin 세인트루이스 시티 SC LAFC MLS 메이저리그사커 미주중앙일보 로스앤젤레스 중앙일보 쏘니 월드컵 BMO스타디움 흥부듀오 부앙가 산토스 감독

2026.03.14. 18:32

썸네일

[단독] MLS 선배 정상빈 "흥민이 형, 존재만으로 동기부여"

  정상빈(23·세인트루이스 시티 SC)은 메이저리그사커(MLS) 3년 차다. 리그 내 한국인 선수 중 최고참이다. 10살 위인 대선배 손흥민(LAFC)도 이곳에선 후배다.   세인트루이스의 핵심 공격 자원인 정상빈이 14일 LA를 찾았다. 이날 오후 7시 30분(서부 시간) BMO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LAFC와의 MLS 정규리그 원정 경기 때문이다. 이날 본지는 킥오프 9시간 전 그를 단독으로 만났다. 그는 MLS 무대에서의 성장과 변화에 대해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대선배 손흥민에 대해서는 각별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날 두 선수 모두 선발로 출전하면, MLS 올 시즌 첫 코리안 더비가 성사된다. 정상빈은 손흥민을 “존재만으로 큰 동기부여가 되는 버팀목”이라 정의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세인트루이스 합류 8개월이 지났다. 소회는. “8개월이 지났는데, 지난해와는 또 다른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감독님을 포함해 스태프진이 많이 교체됐고, 시스템적으로도 변화가 생겼다. 새로운 분위기 속에서 다시 적응하며 성장하는 과정에 있다.”   어떤 변화가 있었나. “포지션 변화가 가장 크다. 지난해에는 오른쪽 윙 포워드로 뛰며 측면에서 공을 받아 1 대 1 상황을 만드는 역할이 많았다. 지금 전술에서는 10번 위치에서 수비 사이 공간을 활용해 공을 받는 상황이 많아졌다. 팀 내 역할은 바뀌었지만, 축구의 본질은 크게 달라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바뀐 역할에 대한 만족도는. “처음에는 혼란스러웠다. 그 포지션에서 자주 플레이하지 않았기 때문에 쉽지 않았다. 하지만 포지션을 점차 이해하면서 수비 틈새에서 공을 받아 전개하는 과정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지금은 포지션에 대해 만족하고 즐겁게 축구를 하고 있다.”   MLS 무대가 성장에 어떤 자양분이 되고 있나. “리그 내 팀 수가 워낙 많고 팀마다 색깔과 스타일이 천차만별이다. 또 팀이 많다는 건 선수도 많다는 의미다. 그만큼 다양한 전술과 수많은 선수를 상대해볼 수 있다는 점이 선수로서 큰 경험이자 자산이 된다.”   한국 선수들에게 MLS는 어떤 이점이 있을까. “과거 MLS는 스타 선수들이 은퇴 직전 찾는 리그라는 인식이 강했다. 지금은 실력 있는 유망주들이 대거 포진해 활약 중이다. 리그 차원에서도 어린 선수를 육성해 더 큰 리그로 진출시키려는 의지가 있다. 구단들 역시 선수가 성과를 내면 상위 리그로 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열린 마인드를 갖추고 있어, 유럽 등 더 높은 무대에 도전하기 전 경험을 쌓기에 최적의 리그라고 생각한다.”     K리그와 유럽 리그 모두 경험했다. MLS의 경쟁력은. “웬만한 유럽 리그 못지않게 쉽지 않은 리그라고 생각한다. (손)흥민이 형도 국가대표팀에서 만났을 때 MLS가 쉽지 않은 리그라고 말하더라. 물론 형은 오시자마자 너무 좋은 성적을 내셨다(웃음). 흥민이 형에게는 예외일지 몰라도, 나에게는 만만치 않은 리그라고 생각한다.”   손흥민의 MLS 합류를 지켜본 기분은. “형이 온다는 사실만으로도 엄청난 동기부여가 됐다. 같은 리그, 같은 (서부)콘퍼런스 소속으로 그라운드에서 마주한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다.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 커리어로는 감히 비교할 수 없는 선배지만, 같은 무대에서 뛴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자극을 받고 있다.”   리그 선배로서 조언해준 것이 있나. “형이 내게 조언을 구할 게 있겠나(웃음). 다만 원정 경기 때마다 동반되는 장거리 비행 같은 리그 특성에 대해 가볍게 대화를 나눴다. 오히려 내가 고민 상담도 하고 도움을 받았다. 최근에 연락했는데 형이 ‘부담감을 내려놓고 편하고 자신감 있게 하라’고 격려해 주셨다.”     지난해 그라운드에서 손흥민을 상대로 만났다. “당시 나는 경기 출전과 득점이 간절한 상황이었다. LAFC라는 강팀, 그리고 흥민이 형이 있는 팀을 상대로 꼭 이기고 싶었다. 경기 중에는 형을 의식하기보다 내 플레이에 집중하려 노력했다. 이후 교체되어 벤치에서 지켜보니 확실히 클래스가 다르다는 것을 재차 실감했다.”   월드컵을 앞둔 마음가짐과 본인만의 강점은. “월드컵은 모든 축구 선수에게 꿈의 무대다. 그러나 지금은 월드컵을 의식하기보다 소속팀에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선이다. 내 강점은 스피드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빠른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스피드를 어떤 타이밍에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차별화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믿는다.”   팀 최초의 한국인 선수다.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 “세인트루이스뿐 아니라 미네소타 유나이티드 FC, 그라스호퍼 클럽 취리히에서도 첫 한국인 선수였다. 어디에서 뛰던 한국 선수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남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배들이 좋은 길을 만들어 주셨기 때문에 해외에 도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 역시 성실하고 훈련장 안에서 더 열심히 하는 선수,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최종 목표와 꿈이 있다면. “처음 해외에 나올 때부터 가졌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의 꿈은 여전하다. 하지만 요즘은 군 문제 등 눈앞의 현실적인 고민도 깊다. 꿈을 향해 나아가면서도, 지금 마주한 현실적인 과제들을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는 것이 현재의 가장 큰 목표다.”   ☞정상빈은 수원 매탄고 재학 중이던 2020년, 18세의 나이에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준프로 계약을 맺으며 프로 무대에 발을 들였다. 같은 해 고등학생 신분으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데뷔해 국내외 축구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듬해인 2021년 수원 삼성과 정식 프로 계약을 체결한 뒤 K리그 데뷔골을 기록했고, 같은 해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A매치 데뷔전에서 득점을 올리며 화제를 모았다. 2022년 EPL 울버햄튼 원더러스에 입단하며 유럽 무대에 진출했으나, 곧바로 스위스 그라스호퍼로 임대돼 그곳에서 유럽 경험을 쌓았다. 2023년에는 미네소타 유나이티드에 합류하며 MLS 무대에 입성했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저돌적인 돌파가 강점으로,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K-음바페’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김경준 기자정상빈 Jeong Sang-bin 세인트루이스 시티 SC St. Louis CITY SC 손흥민 Son Heung-min LAFC 로스앤젤레스 미주중앙일보 김경준 기자

2026.03.14. 15:44

썸네일

ICE<이민세관단속국>에 끌려가느니 차라리 내 발로 떠나겠다

지난해 7월의 어느 날, LA다운타운 한 길거리 모퉁이에서 만난 우원기(75)씨는 품속에서 슬쩍 서류 한 장을 꺼내 보였다. 자진 출국 신청서였다.   우씨는 “지난주에 이 서류 때문에 이민서비스국 신청지원센터(ASC)에서 지문을 찍었다”며 “만약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잡히면 보여주려고 외출할 때마다 이 종이를 꼭 갖고 다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담배 한 개비를 입에 물었다. 빌딩 숲 사이로 내뿜는 담배 연기에는 그의 깊은 한숨이 담겨 있었다.   그는 요즘 하루하루가 두렵고 무섭다. 속히 한국으로 돌아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우씨는 “영어도 제대로 못하는데 갑자기 ICE에 잡히기라도 하면 기약도 없이 구치소에 갇혀 있어야 하지 않느냐”며 “말도 안 통하고 음식도 맞지 않는 곳에 갇혀 있느니 차라리 떠나는 게 낫겠다고 생각해 자진 출국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물론 한국에서의 삶이 미국보다 나을 것이라는 확신은 없다. 그곳엔 가족도, 친구도 없다. 그럼에도 모든 것이 불분명한 한국행을 선택한 건 그만큼 추방에 대한 두려움이 그의 모든 삶을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우씨는 지난 2012년 12월 샌프란시스코로 왔다. 관광차 입국했다가 그대로 눌러앉았다.   그는 “도박을 조금 했는데 그때 만난 사람들과 친해지면서 이곳에 남기로 했다”며 “그래도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건 '불법 체류'라는 사실 외에는 이곳에서 어떠한 법도 어기지 않고 살았다”고 말했다.   우씨는 페인트 시공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그 외 시간에는 대부분 친구들을 만나며 미국에서의 삶을 나름 즐겼다.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불법 체류자 단속이 강화됐다는 점이다.   그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고 나서 사회 분위기가 너무 많이 변했다. 체류 신분 없는게 이렇게까지 중범죄자 취급을 받아야 하는 일인가”라며 “심리적으로 점점 위축되면서 갑자기 어느날, 언제라도 잡혀갈 수 있다는 생각에 도저히 버틸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일당을 받아 근근이 살아가던 그는 출국할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 무작정 LA한인회를 찾아갔다. 불법 체류자가 세관국경보호국(CBP)을 통해 안전하게 출국할 수 있도록 한국어로 상담을 해준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CBP는 자진 출국을 신청하는 불법 체류자에게 항공권과 함께 1000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상태였다.   결국 LA한인회의 도움으로 우씨는 신청서를 작성했고, 지금은 출국 일정이 정해지기만 기다리고 있다.   그는 인터뷰 도중 갑자기 “너무 불안해서 더는 밖에 못 있겠다”며 연달아 피우던 담배를 급히 껐다.   우씨는 “CBP에서 연락이 오면 지금이라도 당장 공항으로 떠날 것”이라며 “제발 빨리 한국으로 갔으면 한다”고 말한 뒤 뒤돌아 떠났다.   LA에는 우씨와 같은 한인 불법 체류자들이 모여 사는 셸터가 있다. 두려움은 그들을 점점 더 은둔과 고립의 삶으로 몰아가고 있다.     지난해 11월의 어느 날, 한인타운 내 한 주택가 앞이다. 주름이 깊게 패인 한 남성이 경계 어린 눈빛으로 골목 끝을 바라보고 있었다. 골목 너머에는 홈디포가 있다. 종종 ICE 요원들이 불쑥 나타나 홈디포 앞 일용직 노동자들을 체포하곤 한다.   자신을 70대 불법 체류자라고 밝힌 이 남성은 한 주택을 가리키며 “지금 이 집에 나를 포함해 9명이 함께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이곳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정말 큰일 난다”며 “신분증 같은게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ICE에 잡히면 그대로 끌려갈 것”이라고 했다.   그들에게 셸터의 문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출입구가 아니다. 누가 갑자기 들이닥칠지 몰라 항상 잠가둘 수밖에 없는 문이다.   LA한인타운에서 사역 중인 세인트제임스교회의 김요한 신부는 그동안 불법 체류자들을 이 셸터로 안내해 왔다.   김 신부는 “내가 운영해 오던 (노숙자)셸터는 외부에 너무 많이 알려져서 ICE의 타깃이 될 수 있다”며 “그래서 절대로 신분이 드러나면 안 되는 사람들은 이곳으로 보낸다”고 말했다.   이 셸터는 겉으로 보기에는 여느 주택과 다를 바 없지만, 추방의 두려움 속에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유일하게 몸을 숨길 수 있는 장소다.   김 신부는 “그런 사람들에게 내가 직접 해줄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지만 딱 한 가지 만큼은 해줄 수 있다”며 “이 셸터에 머무는 이들이 누구인지 절대 발설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그 비밀을 지키는 일은 추방 위협에 떨고 있는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김 신부만의 약속인 셈이다.   몸을 숨길 수 있는 유일한 공간마저 드러난다면 그들이 맞닥뜨릴 현실은 단 하나, 이 땅에서 쫓겨나는 일이다.   두려움은 오늘도 그들을 옥죄고 있다. 추방 위기에 처한 이들의 현실이 쉽게 드러날 수 없는 이유다.    글=장열 기자·사진=김상진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어머니 돌아가셔도, 딸 결혼해도 못 가" "한국 국적자인데 왜 남수단 추방입니까" “미국선 추방자, 한국에선 이방인” “한국에서 나는 죽은 사람입니다” 〈이 기사는 미주중앙일보의 영어 매체 코리아데일리US에 2025년 12월 19일 게재된 기사를 한글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이민세관단속국 불법 체류자 LA 로스앤젤레스 미주중앙일보 중앙일보 장열 김상진 ICE 도널드 트럼프 추방자 한인타운 이민자 단속 트럼프 남수단 한국 국적

2026.03.05. 21:54

썸네일

"한국 국적자인데 왜 남수단 추방입니까"

지난해 9월, 수원 인근의 한 카페. 쉰 살을 넘긴 J.K(51)가 휴대전화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손가락으로 이리저리 화면을 누르는 모습은 아직 휴대전화를 다루는 데 능숙하지 않은 듯했다.   J.K는 “한국은 교통카드를 사용하는 것부터 모든 게 휴대전화를 통해 인증을 받아야 생활이 가능한 나라”라며 “스마트폰을 다루는 법을 잘 몰라 유튜브를 보면서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J.K가 그 흔한 스마트폰 하나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는 수십 년간 사회와 격리돼 있었다.   지난 2000년 6월, 그는 한인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총격 사건의 당사자였다. 당시 LA 한인타운에서 발생한 차량 총격 살인 사건의 공범으로 체포됐었다. 법원은 J.K에게 최소 50년에서 최대 종신형을 선고했다.   사방이 막힌 감옥은 그에게 갱생의 공간이었다. 젊은 시절의 잘못을 뉘우치고 피해자에게 사죄하는 길은 수감 생활을 성실히 감당하는 것뿐이었다.   결국 사법 당국은 J.K를 모범수로 인정해 가석방 판정을 내렸다. 그는 수감 생활 25년 만에 죄의 멍에를 벗고 밖으로 나왔다. 2025년 4월의 일이다.   모범수로 출소했지만 그에게 완전한 자유가 주어진 것은 아니었다.   J.K는 “출소하자마자 교도소 입구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나를 텍사스주의 구금 시설로 데리고 갔다”며 “다시는 평생 수갑을 안 찰 줄 알았는데 그들은 나에게 수갑은 물론 족쇄까지 채웠다”고 말했다.   구금의 시간이 다시 시작됐다. 이번엔 기약도 없었다. 어떤 질문을 해도 ICE 요원들은 묵묵부답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통보를 받았다.   J.K는 “ICE 요원이 오더니 나에게 ‘7일 내로 남수단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하더라”며 “나는 한국 국적자인데 왜 연고도 없는 그곳으로 가느냐고 따져 물었지만 그들은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남수단은 내전으로 인한 폭력 사태와 납치, 인권 침해 등이 잇따르며 미국 국무부에 의해 여행 금지국으로 지정돼 있던 국가였다.   이민법에 따르면 추방 명령을 받은 외국인은 국적국 또는 마지막으로 상주했던 국가로 우선 송환돼야 한다. 물론 예외는 있다. 추방 대상자가 ▶국적 불명 ▶국적국이 수용을 거부할 경우 ▶추방 시 생명의 위협이 있을 경우 등에는 제3국으로 송환이 가능하다. J.K의 경우는 이 같은 예외 조항에 해당하지 않았다.   J.K는 “아버지가 이 사실을 알고 미주중앙일보에 알렸고, 내 이야기가 기사로 보도되면서 결국 한국 정부가 나서게 됐다”며 “공항에서 남수단행 항공기에 탑승하기 직전 갑자기 명단에서 제외됐고, 한국 정부로부터 임시 여권을 받아 막판에 한국으로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본지 2025년 5월 22일 A-1면〉 관련기사 살인전과 한인 불체자, 아프리카 추방 위기 우여곡절 끝에 그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건 2025년 6월 27일이었다. 공항에서 그를 맞이한 건 미국에서부터 가슴 졸이며 추방의 전 과정을 도왔던 아버지였다. 아버지 품에 안겨 한없이 울던 J.K는 안도감을 느낄 겨를도 없이 곧바로 한국 사회의 냉랭한 현실을 마주해야 했다.   한국에 도착한 지 한 달 정도 지났을 때다. 경찰서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자신이 ‘수배 대상자’에 올랐다는 내용이었다. 어릴 때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가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으로 돌아오자 병무청 전산망에 기록이 잡힌 것이다.   J.K는 “현재 검찰에서 내 문제를 조사 중인데 병역 기피 의도가 없었기 때문에 잘 마무리될 것”이라며 “문제는 집으로 찾아온 형사에게 이 문제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내 과거를 어쩔 수 없이 모두 털어놓아야 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추방자들에게 한국에서의 삶은 아이러니한 양면이 존재한다. 미국에서의 과거를 완전히 숨기고 새 출발을 할 수 있는 동시에, 자신을 숨기면 숨길수록 수십 년의 공백으로 인해 생긴 사회와의 이질감을 홀로 극복해야 한다.   그는 “주민등록증을 신청하고 은행 계좌를 만들고 의료보험을 신청하는데 사람들이 내심 궁금해한다”며 “그렇다고 과거를 털어놓으면 나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볼 테니 숨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J.K는 최근 수원의 한 차량 정비소에서 엔진 세척사로 일하게 됐다. 물론 직장에서는 그의 과거를 전혀 모른다.   그가 매달 받게 될 월급은 한화로 270만 원이다. 돈을 열심히 모아 훗날 비즈니스를 차리는 것이 그의 목표다.   그는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는 아마도 끝까지,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을 것 같다”며 “단, 결혼할 사람이 생긴다면 솔직하게 다 말하고 싶다”고 했다.   추방자의 삶에는 애환이 있다. 희망이 담긴 미래와 숨겨야만 하는 과거가 교차한다. 관련기사 "어머니 돌아가셔도, 딸 결혼해도 못 가" “미국선 추방자, 한국에선 이방인” “한국에서 나는 죽은 사람입니다” 〈이 기사는 미주중앙일보의 영어 매체 코리아데일리US에 2025년 12월 19일 게재된 기사를 한글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글=장열 기자·사진=김상진 기자LA 로스앤젤레스 미주중앙일보 중앙일보 장열 김상진 ICE 도널드 트럼프 추방자 불법 체류자 한인타운 이민자 단속 트럼프 남수단 한국 국적

2026.03.04. 21:35

썸네일

[LA의 작은 테헤란 페르시안 스퀘어 가보니] "이제는 히잡 벗고 당당히 자유 누리자"

3일 정오, 웨스트우드 지역의 페르시안 스퀘어. 이란계 미국인들이 밀집해 사는 이곳은 LA의 작은 ‘테헤란’으로 불린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 이란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한 지 나흘째다. 이곳에는 이란 국기와 함께 레자 팔라비 사진이 곳곳에 붙어 있다. 레자 팔라비는 이란에서 축출된 옛 왕세자로, 이번 공습으로 숨진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와는 대척점에 있는 인물이다.   이곳에서 만난 루즈베 파라하니푸(54)는 “이번 공습은 이란 국민에게 정권 교체의 기회”라며 환영했다.   페르시안 스퀘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파라하니푸 는 “하메네이 사망과 군 지도부의 공백으로 현재 정권은 상당히 약화됐을 것”이라며 “오랜 독재로 분노가 쌓인 이란 국민들은 이제 거리로 나와 권리를 되찾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파라하니푸는 지난 2000년 미국으로 망명했다. 그는 반정부 및 언론 자유 운동에도 참여했다. 1999년 개혁파 신문 ‘살람’ 폐간에 항의하는 대학생 시위를 이끌었다가 이란 사법당국에 체포돼 사형 선고까지 받았다.   파라하니푸는 “그동안 하메네이 정권이 자국민에게 가한 폭력은 최근 며칠간의 공습보다 훨씬 더 크다”며 “반정부 시위에서 사살된 시민이 공습 사망자보다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UCLA 의대에 재학 중인 케일라 오데쉬(25)는 이번 공습에 대해 “이란계 여성으로서 이란 여성들이 당당하게 히잡을 벗고 더 많은 자유와 권리를 얻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주변 중동 국가 여성들이 누리는 자유를 이란 여성들도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 반응은 주류 언론의 보도와는 온도차가 있다. CNN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5명 중 3명(약 59%)은 미국의 이란 공습이 잘못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이란 출신 언론인이자 정치운동가인 마시흐 알리네자드는 지난달 28일 트럼프 대통령이 하메네이 사망 소식을 전하자 뉴욕 거리에서 이를 기뻐하는 영상을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에 공개하기도 했다. 알리네자드는 이 영상에서 “수천 명의 희생자에게 정의가 실현된 순간”이라고 말했다.   물론 독재 정권에서 벗어날 기회를 반기면서도 전쟁 장기화와 미국 등 외국 정부의 과도한 개입에 대해서는 선을 긋는 목소리도 있다.   파라하니푸는 “이란의 정권 교체는 이란 국민 스스로가 해야 할 일이지 미국이 개입할 사안은 아니다”라며 “미국이 더 많은 병력을 투입해 군사적으로 개입할 경우 미국에 큰 부담이 될 수 있고 상황이 어디까지 확대될지도 불확실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로서리 스토어를 운영하는 모하메드 가파리안 역시 “정권 교체는 오랜 기간 이란 사회의 큰 과제였는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환점을 맞을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며 “다만 외부 세력의 개입이 확대된다면 이란 정권 교체에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이곳에서 사진관을 운영 중인 50대 이란계 미국인 A씨는 “이번 공습이 오히려 자유의 기회를 후퇴시켰다”고 평가했다.   아내와 아들을 제외한 친인척이 대부분이 여전히 이란에 거주 중인 그는 보복 가능성을 우려해 익명을 요청했다.   A씨는 지난 1983년 서독을 거쳐 1999년 미국에 정착했다.   A씨는 “독재가 싫어 미국에 왔는데 그동안 반정부 세력이 대내외적으로 정권 교체를 위해 노력해 왔고 마무리 단계에 거의 가까웠다”며 “하지만 이번 공격으로 상황이 초기화됐다. 테헤란 곳곳이 무너진 상황에서 정권 교체보다 재건이 먼저다”고 말했다.   A씨는 전쟁이 확전될 경우 이란계 미국인들이 미국 내에서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그는 “전쟁이 확대돼 미군 사상자가 늘어나거나 국내에서 관련 테러가 발생한다면 그 비난이 우리 같은 이란계 미국인에게 향할 수 있다”며 “그때마다 우리는 해명해야 하는 처지가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페르시안 스퀘어=김경준·송윤서 기자페르시안 스퀘어 이란 공습 LA 로스앤젤레스 미주중앙일보 중앙일보 김경준 송윤서 히잡 미국 공습 도널드 트럼프 트럼프 알리 하메네이 이란 정부 레자 팔라비

2026.03.03. 22:10

썸네일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