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 해병대전우회(회장 정재동) 개최로 지난 27일(토) 부에나파크의 더 소스 몰 광장에서 열린 제75주년 9·28 서울 수복 기념행사가 약 150명이 참여하는 성황을 이뤘다. 해병대전우회 측은 이날 회원과 가족, OC와 인근 지역 한국전 참전용사 10명, 한인 단체 관계자, 영 김 연방하원의원 등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한국 전쟁 당시인 1950년 9월 28일, 유엔군과 국군 해병대 17연대는 북한군과의 치열한 시가전 끝에 서울을 되찾았다. 해병대는 당시 탈환한 중앙청에 태극기를 게양했으며 이후 매년 9월 28일을 기해 기념식을 갖고 있다. OC해병대전우회 행사에선 백강현 회원이 태극기를 게양하며 75년 전 감격을 재현했다. 심경오 OC해병대전우회 이사장은 “내년부터는 후세의 참여를 늘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서울 수복 서울 수복 오렌지카운티 해병대전우회 oc해병대전우회 이사장
2025.09.29. 20:00
9월은 우리 국민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는 달이다. 바로 9월 28일이 수도 서울을 되찾은 날이기 때문이다. 해병대사령부는 매년 이날을 기려 옛 중앙청 자리(현 경복궁 앞뜰)에서 서울 수복 기념식을 열었다. 6·25 전쟁 당시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은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인천상륙작전을 단행해 성공시켰다. 이어 석 달간 북한군에 점령당했던 서울을 탈환했다. 9월 15일 인천상륙과 9월 28일 서울 수복은 전쟁의 판도를 완전히 뒤바꾼 역사적 사건이었다. 낙동강 방어선에 고립돼 있던 국군과 유엔군은 북진을 시작했고, 이는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 여기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몇 가지 중요한 사실이 있다. 첫째, 서울 수복 작전의 주력은 미 해병대 제1사단과 한국 해병대 제1연대였다. 미 육군과 한국 육군 일부도 작전에 합류했으나, 주도적 역할은 해병대가 맡았다. 둘째, 서울 완전 수복 하루 전날인 9월 27일 새벽, 박정모 소위가 지휘한 해병대 제 2대대 6중대 1소대는 총탄이 빗발치는 광화문대로를 돌파해 옛 중앙청 지붕 돔에 태극기를 게양했다. 대중에 알려진 ‘중앙청 앞마당 국기 게양대’는 사실과 다른 기록이다. 1소대 대원들은 목숨을 걸고 천신만고 끝에, ‘돔’이 있는 지붕에 올라가 태극기를 게양했다. 셋째, 우리는 한국 전쟁에서 희생된 미군, 유엔군, 국군 전사자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전쟁기간 유엔군 약 15만 명, 한국군 약 61만 3000명이 목숨을 바쳤다. 마지막으로, 서울 수복 기념식에서 맥아더 장군은 “이 결정적인 승리를 주신 전능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며 함께 주기도문을 외우자고 했다. 기도가 끝나자 이승만대통령은 맥아더장군의 두 손을 잡고 “하나님이 이 민족을 구하기 위해 보내주신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답했다. 인천상륙작전과 서울 수복은 대한민국을 지켜낸 역사적 전환점이었다. 맥아더 장군이 언급한 ‘신의 은혜’는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깊은 교훈을 전한다. 애국가의 가사 ‘하느님이 보우하사’가 바로 그 정신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역사의 교훈은 단순한 추억이 아니라, 미래를 지탱하는 힘이 되어야 한다. 김택규 / 전 서울감신대 객원교수열린광장 서울 수복 서울 수복 서울 완전 수도 서울
2025.09.28. 18:00
“9·28 서울 수복의 감격 함께 나눕시다.” 오렌지카운티 해병대전우회(회장 정재동)가 오는 27일(토) 오후 3시 부에나파크의 더 소스 몰(6940 Beach Blvd) 광장에서 제75주년 9·28 서울 수복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이 행사엔 해병대전우회 회원과 가족, 한인 단체 관계자, 조이스 안 부에나파크 시장을 비롯한 지역 정치인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정재동 회장은 “더 소스 몰을 방문하는 많은 한인도 자연스럽게 행사를 지켜보며 9·28 서울 수복의 의미를 되새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9.28 서울 수복은 한국 전쟁 당시인 1950년 9월 28일 유엔군과 해병대 국군 17연대가 북한군과의 치열한 시가전 끝에 서울을 되찾은 것을 말한다. 해병대는 당시 탈환한 중앙청에 태극기를 게양했으며 이후 매년 9월 28일을 기해 기념식을 갖고 해병 정신을 되새기고 있다. 이날 행사에선 해병대전우회 회원 2명이 태극기를 게양하며 75년 전 감격스러운 장면을 재현한다. 심경오 이사장은 “OC해병대전우회는 올해로 30년째 9·28 서울 수복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도 행사를 치를 정도로 우리에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 행사를 계속 여는 건 자라나는 후손에게 역사를 알리고, 대한민국이 오늘날 선진국 대열에 설 수 있도록 희생한 분들의 넋을 모든 이와 함께 기리기 위해서다. 앞으로 한인 사회의 미래를 이끌어갈 2세의 참여를 늘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기념행사엔 더 소스 몰 외에 뉴스타 부동산, 김스피아노, 김스 카펫, 이스턴 터마이트, 세종인쇄소 등 해병대와 인연이 있는 비즈니스가 협력 업체로 참여한다. 문의는 전화(714-292-9403, 909-376-1030)로 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서울 수복 서울 수복 오렌지카운티 해병대전우회 해병대전우회 회원
2025.09.15. 20:01
서울시는 “아시아 도시 중 최초로 서울에서 열리는 ‘디자인 마이애미’를 비롯해 한국 최대 아트페어 ‘키아프리즈(키아프+프리즈)’, 세계적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이 총감독을 맡은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등 예술과 감성을 자극하는 다양한 글로벌 문화·예술 행사와 전시를 9월 한 달간 서울 곳곳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먼저 글로벌 디자인 페어 ‘디자인 마이애미 인 시추(Design Miami. In Situ)’가 아시아 도시 최초로 서울에서 열린다. 미국 외 도시에서 개최되는 것은 3년 전 파리에 이어 서울이 2번째다. 오는 9월 1일 개막해 14일까지 DDP 이간수문전시장을 중심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런던·파리·뉴욕 등에서 활동 중인 글로벌 디자인 갤러리 16곳과 국내외 디자이너와 작가 70여 명이 참여, 17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 전역 미술관과 갤러리 107곳이 참여해 100여 작품의 전시와 다채로운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서울아트위크’도 9월 1일부터 일주일간 열린다. 뚝섬한강공원에서 열리는 ‘조각 페스티벌’을 비롯해 서울시립미술관 등에서 열리는 ‘서울 미디어시티 비엔날레’, 신당역 유휴공간에서 열리는 ‘세컨스킨’까지 미술·패션·미디어를 다양하게 아우르는 문화 전시회가 도시 곳곳을 가득 채운다. ‘디자인&아트’도 8월 28일 시작해 9월 14일까지 펼쳐진다. 2023년 첫 야외 전시 개최 후 지난해 18만 명이 관람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던 전시회로 올해는 프랑스 키네틱(움직임) 아티스트 ‘뱅상르로이’와 호주 인터랙티브 아트 스튜디오 이너스 등에서 대형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올해 25회째를 맞이한 ‘2026 S/S 서울패션위크’는 9월 1일부터 7일까지 서울 도심 전역에서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덕수궁길·문화비축기지·흥천사 등 서울의 다양한 명소를 배경으로 선보이는 런웨이 무대가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건축수도로 발돋움하고 있는 서울의 위상을 전 세계에 확산하기 위한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도 9월 26일 개막해 11월까지 54일간의 여정을 시작한다. 열린송현녹지광장과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영국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로 불리는 디자이너 ‘토마스 헤더윅’이 총감독을 맡아 주목을 받고 있다.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열리는 주제전에서는 가로 90m·높이 16m의 친환경 대형 조형물과 24개의 야외 조형물 등이 사람 중심 도시건축의 장을 선보인다. 또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는 시민소통을 중심으로 한 ▶도시전 ▶서울전 ▶글로벌 스튜디오 전시가 펼쳐진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대한민국 문화와 예술의 가치를 세계가 주목하고 사랑하기 시작했다”며 “서울시민은 물론 서울을 방문하는 관광객 누구나 도심 곳곳에서 문화와 예술의 감성을 더 가까이서 체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세계적 명성의 행사와 전시를 서울에서 개최해 세계 문화 발신지 서울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박종원 기자 [email protected]전시장 서울 문화예술 프로그램 서울 미디어시티 서울 전역
2025.08.28. 20:28
뉴욕한국문화원 서울 서울 뷰티
2025.08.24. 18:01
한국의 빠른 경제성장으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최근 한국을 다녀오거나 한국 소식을 자주 접하는 한인들은 “한국이 미국보다 더 잘사는게 아닌가”하는 의문을 갖기 마련이다. 한국은 최근 10년새 선진국 반열에 올랐으며, 더군다나 한류 열풍과 각종 K 신드롬을 만들어내며 한인들의 긍지를 더해주고 있으나 여러 측면에서 미국과 비교해 한참 뒤쳐지던 한국이 오히려 미국을 앞서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온다. 하지만 양국의 수도 워싱턴과 서울의 경제력을 수평적으로 놓고 비교하면 한국이 미국을 앞선다고 보기는 힘들다. 연방센서스국의 최근 통계에 의하면, 인구 115만명인 페어팩스 카운티의 1인당 국내총생산액(GDP)은 14만5217달러다. OECD와 한국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인구 932만명인 서울의 1인당 GDP는 4만816달러로 세배 이상의 차이를 보인다. 서울에서 가장 부유한 강남구(55만명)만 놓고 보더라도 10만750달러로, 4만달러 이상의 격차가 있다. 명목 GDP가 아니라, 실질 소득 지표로 활용되는 구매력 기준으로 GDP를 환산하더라도 페어팩스 카운티는 16만달러, 서울 강남구는 9만달러로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인다. 하지만 소득이 아니라 자산을 기준으로 볼때는 한국이 훨씬 잘사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를 불러온다. 서울 강남구의 평균 아파트 가격은 28억원(201만달러)에 이른다. 리스팅기관 MLS의 7월 보고서에 의하면, 페어팩스 카운티의 싱글하우스 평균매매가격은 117만 15422달러, 타운하우스와 콘도를 포함한 평균매매가격은 88만480달러로, 강남구와 상당한 격차가 발생한다. 역이민을 추진하는 상당수 한인들이 비싼 아파트 가격 때문에 서울을 아예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자산을 기준으로 할 경우 몇가지 함정에 빠질 수 있다. 자산은 자기자본과 부채의 합계액으로, 한국 강남 아파트 자산의 80% 이상이 부채로 잡힌다. 페어팩스 카운티 주택의 평균 에쿼티 비율은 절반이 넘는다. 두 지역의 자산 에쿼티 비율을 놓고 보면 페어팩스 카운티가 우위를 차지한다. 또한 한국 가구가 형성한 자산의 80% 이상이 주택 등 부동산 자산이고, 미국은 50% 미만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미국이 주식 등 금융자산을 주로 은퇴저축 수단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자산 중 금융자산 비율이 한국보다 높은 것이다. 부동산 외의 금융자산까지 고려하고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만 놓고 본다면 여전히 두배 이상의 차이를 보인다. 한국은 작년 4분기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1.7%로 OECD 38개국 중 두번째로 높았다. OECD 평균은 60.3%, 미국은 69%, 페어팩스 카운티는 66%다. 한국이 잘 사는 것처럼 보일 수는 있지만, 사실상 빚으로 쌓아올린 모래성일 수 있다는 얘기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워싱턴 서울 서울 강남구 금융자산 비율 페어팩스 카운티
2025.08.18. 11:52
뉴욕한국문화원(이하 문화원)이 올해 대표 K-컬처 행사로 ‘서울 뷰티 메트로(Seoul Beauty Metro)’ 팝업을 개최한다. 문화원은 2023년 ‘K-아트’, 2024년 ‘K-푸드’에 이어 3년째 기획한 이번 행사의 주제를 ‘K-뷰티’로 정하고, 한국의 미와 문화를 집중 조명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문화원과 누리하우스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 뉴욕지사가 후원한다. 행사는 오는 21일부터 26일까지 문화원에서 열린다. 개막일인 21일에는 뷰티 인플루언서와 VIP를 초청한 K-뷰티 컨퍼런스가 열리고, 22일에는 해외 바이어와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B2B 행사가 진행된다. 일반 관람은 23일(오전 10시~오후 8시), 25~26일(오후 2시~7시)에 가능하다. 행사는 ‘K-컬처 체험존’과 ‘K-뷰티 체험존’으로 구성된다. 문화원 1층에 마련되는 서울 체험존에는 서울 주요 지하철역(경복궁, 명동, 강남, 성수, 동대문 등)을 콘셉트로 한 9개 테마 공간이 구현된다. 각 공간에서는 전통차와 카페 체험, K-푸드 시식, 한복 체험, 전통시장·한강·쇼핑거리 등 서울의 지역별 매력을 상품과 체험 프로그램으로 선보인다. 대형 미디어 월과 특수효과로 서울의 지역별 개성을 생생하게 재현해 마치 참가자들이 실제 서울 여행을 하는 것 같은 몰입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화원 2층 K-뷰티 체험존에서는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14개 한국 뷰티 브랜드가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다. 현장에서 소비자들이 직접 제품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다. 또한 해외 바이어와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상담, 네트워킹 프로그램도 마련될 예정이다. 문화원은 이번 행사를 통해 뉴욕 MZ 세대와 한인 2~3세대에 K-뷰티 문화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한국 관광과 뷰티·패션·푸드 등 연관 산업을 글로벌로 확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하려는 K-뷰티 브랜드의 교류 허브 역할도 하겠다는 방침이다. 조희성 뉴욕한국문화원 시각예술팀 디렉터는 “서울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이자, K-뷰티와 라이프 스타일의 중심지”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뉴욕의 MZ세대와 한인 2~3세대가 한국의 매력을 직접 체험하고, 이를 계기로 한국 여행과 문화에 대한 관심이 더욱 깊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뉴욕한국문화원 서울 서울 뷰티 뷰티 체험존 서울 체험존
2025.08.14. 20:47
서울 도심 남산 아래 위치한 고급 콘도 ‘젬스톤 헤리티지(Gemstone Heritage)’가 미주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 분양을 시작했다. 이 콘도는 서울 중구 필동에 위치해 있으며, 남산타워 조망이 가능하고 남산한옥마을 산책로와 인접해 있는 등 탁월한 입지 조건을 갖췄다. 젬스톤 헤리티지는 MBC 인기 부동산 프로그램 ‘구해줘! 홈즈’ 191화와 미주 한인 방송 라디오코리아의 ‘어서옵SHOW’ 프로그램에도 소개되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총 34평형(3룸 2욕실)으로 구성된 이 콘도는 시스템 에어컨과 빌트인 냉장고 등 풀옵션이 기본 제공된다. 또한 전용 헬스장, 개인 창고, 전용 주차공간까지 마련돼 입주자의 프라이버시와 편의성을 모두 만족시킨다. 특히 미국 시민권자 및 영주권자 등 외국인도 명의로 매수가 가능하며, 에어비앤비 단기 임대 운영이 허용된다. 위탁관리 시스템도 연계되어 있어 실거주뿐 아니라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선택지다. 분양가는 미화 61만 달러부터 시작하며, 사진과 영상 등 자세한 정보는 공식 웹사이트(www.gemstonekorea.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분양 문의는 한국에서는 박지훈 팀장(+82-10-7720-4227 / [email protected]), 미국에서는 Danny Kim 대표(+1-949-630-2899 / [email protected])를 통해 가능하다.헤리티지 서울 미주 한인들 서울 도심 서울 중구
2025.08.13. 15:52
1950년 6월28일 우리집은 성동구 신당동에 있었다. 현재 박정희 대통령 본가 앞집이다. 그날, 우리는 세상의 돌아가는 전황을 알 수 없었다. 집에 있던 최고급 라디오는 고장 났고, 신문도 오지 않았다. 오직 시내 쪽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총성에 귀를 기울일 뿐이었다. 나중에야 그 소리가 국군 저격 사건의 총성이었음을 알게 되었지만, 당시에는 아이들 폭죽 소리처럼 아득했다. 해가 뜨자마자 시내 중앙청 국기 게양대의 깃발을 확인하려던 우리의 희망은 곧 실망으로 바뀌었다. 펄럭이는 깃발은 태극기가 아닌 낯선 검은색 인공기였다. 가족들은 침묵 속에 얼굴을 굳혔다. 오전 8시경, 낯선 두 사람이 동회에서 왔다며 9시까지 대문에 인공기를 그려 붙이지 않으면 “재미없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난생 처음 듣는 험악한 말이었다. 형은 인공기를 본 적이 없어 그릴 수 없다며 난감해했다. 그런데 내가 대문을 열고 나가보니, 이미 동네 모든 집 대문에는 인공기가 붙어 있었다. 나는 기가 막혔다. 대체 언제, 어디서 보고 그린 것일까. 온 동네는 과거의 정겨움 대신 살벌한 냉기가 감돌았다.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9시가 넘어 나는 몰래 광희국민학교 옆 기갑부대 자리로 가봤다. 부대는 텅 비어 있었고, 장갑차도 군인도 그림자조차 없었다. 돌아오는 길에 들른 신당동 율원 파출소도 마찬가지였다. 경찰은 한 명도 없고, 붉은 완장을 찬 민간인 복장의 사람들이 보초를 서고 있었다. 그 많던 국군과 경찰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괴뢰군이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빨치산들은 어디서 나타난 걸까. 집에 돌아와 아버지께 말씀드리자, 아버지는 앞으로 절대 밖에 나가지 말라고 당부하셨다. 10시가 넘자 남산 하단부 장충단 공원 일대에서 분명한 총격전 소리가 들렸다. 퇴로가 차단된 국군 잔여 병력과 추격하는 괴뢰군 사이의 치열한 전투였다. 총소리는 잠시 멈췄다가 다시 들려왔지만, 강도는 약해졌고 결국 끊어졌다. 이것이 서울 시내에서의 국군 마지막 저항이었다. 얼마나 많은 군인들이 희생되었을까, 가족들은 말없이 슬픈 표정만 지었다. 11시가 가까워지자 다시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문을 열어보니 무장한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그중에는 사촌 형과 큰어머니, 아주머니가 보였다. 동숭동 청년단장으로 6.25 직전 훈련을 받고 임관한 사촌 형은 서울이 점령된 와중에 병력을 이끌고 우리 집에 도착했다. 지금 생각해도 그 시간에 어떻게 병력을 데리고 올 수 있었는지 놀랍다. 사촌 형은 동덕여중 근방에서 권총을 든 동대문 경찰서 소속 형사를 만났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 형사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상관의 허락 없이는 통과시킬 수 없다며 길을 가로막았다고 한다. 사촌 형은 “세상에 이런 용감한 사람은 처음 봤다”며 그를 죽일 뻔했지만, 용감함에 감탄해 빨리 피신하라고 일러 보냈다고 했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그 형사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알 수 없지만, 그 같은 이들이 있었기에 이 나라가 존재함을 깨닫는다. 12시경부터 약 한 시간 동안 서울 운동장과 동대문 부근에서 괴뢰군의 위협 사격이 계속되었다. 오후 1시경, 우리는 군인들에게 주먹밥을 먹이고, 아버지와 협의 끝에 부대를 해산시켰다. 형은 군복을 벗고 사복으로 갈아입은 뒤, 큰어머니의 재촉에 한강을 향해 떠났다. 그러나 형은 결국 한강을 건너지 못하고 시내에서 체포되어 희생되었다는 소식이 나중에 전해졌다. 임신 중이던 아주머니도 9.28 수복 당시 서울역 부근에서 피신 중 박격포탄 파편에 맞아 뱃속 아이와 일가족 네 명이 몰살당하는 비극을 겪었다. 이 일로 아버지와 사촌 누나 역시 체포되어 모진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수복 후, 큰어머니는 아들이 그리워 무덤도 묘비도 없는 동작동 국군 묘지를 찾아 “대일아, 대일아” 아들 이름을 부르며 지내시다 돌아가셨다. 이 땅에 다시 있어서는 안 될 민족 비극 역사의 가슴 아픈 한 단면이다. 오후 3시경, 무학봉 근처에서 외롭고 가녀린 기관총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는 점차 약해지더니 30분 만에 완전히 멎었다. 한강 이북에서의 국군의 저항은 이것이 마지막이었다. 해가 기울고, 주인이 바뀐 서울의 첫 밤이 어둠 속에 잠겼다. 서울이 함락되던 그날의 안타까운 모습이었다. 주영세 / 은퇴목사·ROTC 1기열린광장 서울 함락 서울 시내 동대문 경찰서 동대문 부근
2025.06.24. 18:33
한국 작곡가와 연주자를 집중 조명하는 LA필하모닉의 ‘서울 페스티벌’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LA필하모닉은 오는 6월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서울 페스티벌’ 개최를 통해 한국 현대음악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집중 조명한다. 이번 페스티벌은 세계적인 작곡가 진은숙이 기획을 맡아, 한국과 LA간의 음악적 가교 역할 강화에 나선다. 6월 3일부터 10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LA필하모닉 위촉 세계 초연작을 포함한 현대 음악과 고전 레퍼토리를 아우르며, 한국의 젊은 작곡가와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6월 3일 열리는 개막 공연인 ‘한국의 새로운 소리’에서는 배동진의 신작과 천예은의 바이올린 협주곡이 세계 초연된다. 김유빈(플루트), 이수빈(바이올린), 박선영(대금), 서주리(피아노) 등 떠오르는 연주자들이 무대에 오르고 진은숙의 ‘구갈론’ 서부 초연이 포함된다. 6일에는 2023년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을 받은 윤한결 지휘로 작곡가 이성현, 김택수 작품들이 초연되며,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 7~8일 공연은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와 첼리스트 한재민이 브람스 이중 협주곡을 연주하고, 윤한결이 LA필을 이끌며 안리환의 세계 초연을 선보이며,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진은숙의 클라리넷 협주곡을 서부 초연한다. 페스티벌은 10일 ‘서울실내악단’ 공연으로 마무리된다. 피아니스트 김도현,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이수빈, 비올리스트 박하영, 첼리스트 한재민, 클라리넷리스트 한 김, 그리고 노부스 현악4중주단이 참여해 드뷔시, 슈만, 브람스 등의 명곡을 선보인다. LA필하모닉은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한국 음악계의 새로운 흐름을 소개하고, 문화 교류의 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자세한 공연 정보와 티켓 구매는 LA필하모닉 공식 웹사이트(laphil.com)에서 할 수 있다. 이은영 기자 [email protected]페스티벌 서울 서울 페스티벌 이번 페스티벌 la필하모닉 위촉
2025.05.04. 19:00
대한민국 서울시가 ‘외투기업 고용·교육훈련 보조금 지원 사업’에 따라 8대 신성장 분야의 외국인 투자기업이 6명 이상 신규 인력을 채용하면 기업당 최대 2억원을 지원한다. 서울시가 지정한 8대 신성장동력산업은 ▶IT 융합 ▶디지털콘텐트 ▶녹색산업 ▶비즈니스 서비스 ▶패션·디자인 ▶금융업 ▶관광컨벤션 ▶바이오 메디컬이다. 단 서울시와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외국인 투자기업은 신성장동력산업 여부에 상관없이 지원받을 수 있다. 서울시가 2005년부터 시작한 ‘외투기업 고용·교육훈련 보조금 지원 사업’은 서울 소재 외국인 투자기업의 신규고용 및 교육훈련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는데, 오는 4월 27일(일)까지 보탬e 사이트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고용·교육훈련 보조금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신청일 기준, 외국인 투자 비율이 30% 이상이면서, 최초 또는 증액 투자가 있는 날로부터 5년 이내에 신규 고용 및 교육훈련이 이뤄진 기업이어야 한다. 또 보조금 지원기준으로는 2024년도 상시 고용인원이 2023년도 대비 5명을 초과해야 한다. 또한, 보조금 수령 기업은 외국인 투자비율 30% 이상 및 2024년 상시 고용인원을 2027년까지 유지해야 한다. 한편 설립 7년 이내 스타트업·신규 신청기업의 경우 심의에서 우대한다. 선정된 기업에는 고용보조금과 고용훈련 보조금을 합산해 1인당 최대 100만원씩 최대 6개월간 보조금이 지원된다. 신청 서식 등 자세한 사항은 보탬e 사이트(losims.go.kr), 서울시 공고 사이트(seoul.go.kr/news/news_notice.do)를 참조하거나, 서울특별시 경제실금융투자과([email protected])로 문의하면 된다. 박종원 기자투자기업 서울 외국인 투자기업 보조금 지원기준 외국인 투자비율
2025.04.01. 17:52
서울예술고등학교 한국무용 전공생들로 구성된 무용단인 춤공감 ‘SAHS’가 LA에 온다. 서울예고 재학생들로 구성된 공연팀은 오는 2월 15일(토) 오후 6시 윌셔이벨극장에서 특별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미주예원과 서울예고 동문회가 주최하고 남가주 동문회가 주관한다. 서울예고는 1953년 개교한 대한민국 최초의 예술계 고등학교로, 70년 동안 재능 있는 젊은 예술 인재를 발굴하고 성장시켜 한국 예술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학교는 현재 음악, 미술, 무용의 3개 학과로 구성돼 있다. 학생들은 3년 동안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가의 꿈을 꾼다. 춤공감 ‘SAHS’는 마혜일 총 예술감독의 지휘아래 현대적이고 창의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한국의 멋을 세계에 알리는데 공헌하고 있다. 단원 18명, 총감독과 지도교사, 조명 감독 등 총 28명으로 구성된 공연단은 LA 동포들에게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한국 전통 무용의 레파토리와 창작 무용을 선보일 예정이다. 합주하는 목관 5중주팀은 모두 작년에 새로 설립된 펀웨(Fernweh) 음악재단 소속 펀웨 체임버 오케스트라 멤버들이다. 재정 담당으로 송영지씨가 일하며 소외된 계층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피아니스트와 지휘자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제갈소망씨는 다른 악기들과 피아노 5중주를 리드할 예정이다. ▶문의: 김현림 회장 (714)319-6886, 세라전 부회장 (323)707-5831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게시판 서울 서울예술고등학교 한국무용 이번 공연단 서울예고 동문회
2025.01.22. 20:16
LA필하모닉 2024~2025 시즌의 최고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서울 페스티벌’이 올해 6월 3일부터 8일까지 월트 디즈니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이번 시즌은 구스타보 두다멜이 2026년 뉴욕 필하모닉으로 떠나기 전 LA필하모닉과 함께하는 마지막 시즌이다. LA필은 “K팝부터 김선욱 같은 클래식 스타까지, 한국이 미국 음악계에 미친 영향은 부인할 수 없다”며 “작곡가 진은숙이 기획한 서울 페스티벌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올해 서울 페스티벌은 아시아 최초로 레오니 소닝 음악상을 받은 작곡가 진은숙이 큐레이터로 참여해 빠르게 성장하는 한국의 공연 예술가들, 독창적인 음악, 그리고 폭넓은 한국 문화를 선보인다. 축제는 오는 6월 3일 오후 8시 LA필 뉴뮤직그룹과 함께 한국 앙상블 TIMF를 이끄는 최수열의 지휘로 시작된다. 이수빈은 새로운 바이올린 협주곡을 통해 루이스 캐럴과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이야기부터 뉴욕시의 잦은 교통 체증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서 영감을 얻은 유쾌한 음악을 선보인다. 서주리의 피아노 협주곡과 챔버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박선영의 대금공연, 배동진의 작품 초연, 진은숙의 ‘구갈론’이 초연된다. 6월 6일 오후 8시에는 윤한결 지휘자가 이성현, 이규림, 김태수의 LA필 커미션 신작을 세계 초연으로 선보이고, 피아니스트 김선욱, 바이올리니스트 이유라와 함께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이어 6월 7~8일에는 진은숙의 매혹적인 클라리넷 협주곡과 두 명의 떠오르는 한국 스타를 위한 브람스의 대표작이 공연된다. 안리환이 진은숙이 지휘하는 클라리넷 협주곡 공연, 클라리넷 연주자 김한,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첼리스트 한재민이 브람스의 이중 협주곡을 공연한다. 양인모는 2022년 장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자이며, 한재민은 2021년 조지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에서 최고상을 받은 실력파 연주자들이다. 2024~2025시즌 LA필하모닉 서울 페스티벌 프로그램 확인과 티켓 구입은 웹사이트(laphil.com/events/festivals-highlights/86)에서 할 수 있다. 이은영 기자페스티벌 서울 서울 페스티벌 바이올린 협주곡 피아노 협주곡
2025.01.19. 17:32
“동참은 못 하지만 이렇게라도 응원하고 싶어요.” LA지역에 사는 릴리 김(56)씨는 지난 주말 한국 여의도 지역 한 커피숍에 500달러 상당의 기프티콘을 보냈다. 커피숍에 방문하는 시위대는 김씨가 보낸 기프티콘을 통해 무료로 음료를 먹을 수 있었다. 딸 같은 20대 청년들이 매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시위에 나서는 것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응원 차 커피와 따뜻한 차를 마실 수 있게 선물을 보낸 것이다. 김씨는 “빨리 일이 해결돼 청년들이 일상으로 돌아가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한국의 시위 대열에 다양한 지원군으로 나서는 미주 한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미주 지역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인 미시 USA에는 ‘여의도 국회 인근에 어묵 트럭 4대를 보냈다’는 글이 게재됐다. 이 커뮤니티는 모금을 통해 총 1800만원(한화)을 모았으며 어묵차를 대절해 시위가 있는 날 참가자들이 먹을 수 있게 배려했다고 소개했다.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는 이미 시위 지원을 위한 모금 운동이 펼쳐진 바 있다. 브레아 지역에 사는 챈 박씨, 풀러턴 지역의 헬렌 정씨 등은 탄핵 시위 이후 ‘고펀드미’ 계좌를 열고 시위 지원 모금 운동을 시작해 주목을 받았다. 한인들은 십시일반 돈을 기부하면서 힘을 보탰고, 이는 한국에 어묵 트럭 등을 보내는 등 다양한 지원책으로 이어졌다. 동시에 일부 주민들은 한국 고향의 국회의원들이 탄핵 표결에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화환을 주문해 보내고 있다. 이 모씨는 11일 페이스북 글에서 “국민의힘 당사에 20만원짜리 항의 화환을 보냈다”며 “추운 날씨에 시위하는 분들에게 힘이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예전과 달리 미주 한인들도 한국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해 받고 있는 데다, 앱을 통한 다양한 금전 거래 형태가 가능해져 이와 같은 현상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탄핵을 반대하는 한인들도 있다. 일부 보수 성향 한인들과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탄핵 반대’를 주장하며 ‘대통령 힘내라’, ‘탄핵 결사 반대’ 등의 구호가 적힌 화환을 용산 대통령실 앞에 보내고 있다. 실제 용산에는 ‘미주 한인’, ‘미국 거주 동포 모임’ 등이 적힌 화환 사진 등이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목격되고 있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서울 시위 탄핵시위 이후 한인들 한국 미주 한인들
2024.12.11. 21:59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이 미주지역에서 ‘서울의 봄 오스카 캠페인’을 통해 오스카상을 향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영화진흥위원회(KoBiz)는 지난해 관객 1000만 영화 반열에 오른 김성수 감독의 ‘서울의 봄’을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제97회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 영화 출품작으로 선정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12일 서울에서 발생한 신군부 세력의 군사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대표 홍정인, 이하 플러스엠)가 주최한 오스카 캠페인은 김성수 감독,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참여해 지난 19일 아시안월드필름페스티벌(AWFF)을 시작으로 23일까지 진행됐다. ‘서울의 봄 오스카 캠페인’에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크리틱스초이스협회(CCA), 배우조합(SAG), 작가조합(WGA) 등 10여개 단체 회원들이 초대됐다. 지난 13일 컬버시티컬버시어터에서 개막된 아시안월드필름페스티벌(AWFF)의 하이라이트는 2025년 아카데미 출품작 ‘서울의 봄’이었다. 19일에 열린 ‘서울의 봄’ 일반 관람객 시사회에서는 상영이 끝난 뒤 김성수 감독이 관객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며 큰 호응을 받았다. 12.12 군사반란을 소재로 영화를 연출하게 된 계기에 대해 김성수 감독은 “영화처럼 육군참모총장이 납치될 당시 총소리를 직접 들었다”며 “일반 액션 영화처럼 연출하지 않았다. 당시의 역사적 상황을 리포터가 카메라로 찍듯이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20~23일에는 로데오 스크리닝룸, 소호하우스, 노이에하우스, 말리부영화협회(MFS)에서 ‘서울의 봄’ 프라이빗 시사회가 개최됐다. 23일에 플러스엠은 북미지역에서 가장 큰 영화평론가 단체인 크리틱스초이스협회(CCA)와 LA비평가협회(LAFCA) 회원 초청 런천 행사를 웨스트할리우드의 세코니스 레스토랑에서 열었다. 이날 협회 회원들은 홍정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대표와 김성수 감독과의 대화에서 12.12 군사반란부터 한국 민주주의 역사, 한국 영화 제작 환경에 이르기까지 깊은 관심을 보였다. 홍정인 플러스엠 대표는 “어둡고 숨기고 싶은 비극적인 역사라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지만, 김성수 감독이 이것을 실제로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믿었다”며 “제작 전 깊게 고민했던 것은 균형을 찾고 관객들에게 올바른 관점을 보여주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제97회 아카데미영화상은 12월9일부터 13일까지 숏리스트 투표를 진행하고 17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숏리스트는 정식 후보 발표 전 공개되는 예비후보작으로 정식 후보작의 약 2배수로 공개되는 리스트다. 최종 후보작은 내년 1월8일~12일 투표를 거쳐 17일 발표된다. 제97회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은 내년 3월2일 오후 4시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코난 오브라이언의 사회로 열린다. 이은영 기자오스카 서울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영화 오스카 캠페인 김성수 감독
2024.11.24. 18:54
올해 10회째를 맞는 2024 아시안 월드 필름 페스티벌(Asian World Film Festival·이하 AWFF)이 13일 LA에서 개막했다. AWFF는 아카데미상 외국어 영화 부문에 출품되는 아시안 영화들을 대중, 언론 및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소개하고 아시안 영화 제작자 및 감독을 후원한다. 13일 컬버시티의 컬버 시어터에서 한국영화 ‘보통의 가족’(2024, 감독 허진호) 상영으로 막을 올린 AWFF는 21일까지 9일간 27개국 30여개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영화제의 하이라이트는 2025년 아카데미 출품작 ‘서울의 봄’(2023년 감독 김성수)이다. 김성수 감독은 19일 오후 6시30분 영화 상영 후 직접 관객들과 질의 응답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영화제 기간 동안 LA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은 AWFF와 손잡고 서울의 봄을 비롯한 한국영화를 집중 홍보하는 ‘포커스 온 코리아(Focus on Korea)’를 개최한다. 지난 16일 ‘한국이 싫어서’(2024, 감독 장건재), ‘대도시의 사랑법(2024, 감독 이언희)’을 상영한데 이어 19일엔 서울의 봄과 ‘더 킬러스’(2024, 감독 김종관, 노덕, 장항준, 이명세)이 스크린에 올려진다. 개막작 ‘보통의 가족’은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덕혜옹주’ 등을 제작한 허진호 감독의 9번째 장편영화다. 헤르만 코흐의 소설 ‘더 디너’를 한국 사회에 맞게 각색한 작품으로, 가족을 주제로 도덕적 윤리와 자식을 위하는 부모의 마음 간의 갈등을 긴장감있게 연출했다. 개막식에서 ‘보통의 가족’ 상영이 끝난 후 극장을 가득 메운 LA 현지 관객들의 박수가 이어졌다. 이날 자리한 200여명의 영화 관계자들은 “흥미롭고 속도감 있는 전개로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관람했다”며 한국영화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상원 문화원장은 “10회를 맞이하는 AWFF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영화가 개막작으로 선정돼 의미가 깊다”며 “한국영화라는 하나의 독특하고 신선한 장르를 현지 관객들이 계속해서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포커스 온 코리아’ 상영작에 관한 상세한 내용과 예매 정보 등은 아시안 월드 영화제 홈페이지(asianworldfilmfest.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오스카상 서울 영화제 기간 아시안 영화들 이번 영화제
2024.11.17. 17:00
서울메디칼그룹은 한인의사협회 공동으로 한인커뮤니티를 위한 무료 건강 박람회를 9일 할리우드 차병원에서 개최했다. 200여명의 한인이 고혈압, 안과, 청력, 유방암, 내과, 이비인후과 등 무료 건강검진을 받았다. 한인 시니어가 체지방 검사를 받고 있다. 김상진 기자건강박람회 서울 무료 건강박람회 무료 건강검진 한인의사협회 공동
2024.11.10. 19:41
LA에서 서울 현대미술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린다. 서울미술협회(이사장 전종무)는 오는 11일~17일까지 LA한인타운 갤러리웨스턴(관장 이정희)에서 '서울리즘(Seoulism)-LA 서울현대미술의 조망전'을 개최한다. 서울미술협회는 서울 현대미술의 세계화-서울리즘(Seoulism)을 통해 우수한 신진 작가들의 전시 활동을 지원하고 국내외 여러 교류전을 통해 한국 미술 활성화와 현대 미술의 저변 확대를 추진해왔다. 2018년부터 한국과 전세계 한국 작가들의 작품세계 조명을 위해 도쿄 한국문화원, LA 한국문화원, 시카고 한국문화원 전시에 이어 올해도 전시 작가를 모집했다. 역량과 재능있는 총 50명의 작가를 선발해 이번 전시회에서 회화, 동양화, 한국화 등 50~6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정종무 서울미술협회 이사장은 “이번 전시는 LA 남가주미술협회 정기전과 같은 날에 열려 미국과 한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이 서로의 작품 세계를 교류하고 소통하는 의미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미술협회는 지역의 경계를 넘어, 동시대 미술 문화의 예술적 가치를 공유하고 서울리즘(Seoulism)에 입각한 서울 현대미술의 세계화를 위해 활발한 창작 활동을 지속해서 전개할 예정이다. 오프닝 리셉션은 오는 11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다. ▶주소:210 N. Western Ave. #201. LA ▶문의:(323)962-0008 이은영 기자서울 전시 la 서울현대미술 서울 현대미술 정종무 서울미술협회
2024.06.30. 19:39
22일(한국시간) 한국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AI 서울 정상회의’ 장관 세션의 결과물인 ‘서울 장관 성명’이 28개국의 참여로 채택됐다. 이날 열린 장관 세션에는 공동개최국인 한국의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과 영국 과학기술혁신부 미셸 도넬란 장관의 주재로 미국, 일본, 프랑스, 독일, 캐나다, 호주, 유럽연합, 유엔 등 21명의 대표단이 참석했다. 아울러 삼성전자, SK텔레콤, LG AI 연구원 및 해외의 구글 딥마인드, 앤트로픽 등 국내외 유수의 기업과 학계·시민사회까지 총 22명의 주요 인사가 참여했다. 장관 세션에서는 전날 정상 세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한 AI 안전 연구소의 네트워킹 등 글로벌 협력 방안과, 에너지·환경·일자리 등 AI의 잠재적 부작용에 대해 회복 탄력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했다. 이를 토대로 AI 안전·혁신·포용 증진을 위한 ‘서울 장관 성명’을 채택했고, 여기에는 저전력 반도체 등 AI 확산에 따른 막대한 전력 소모에 대응하기 위한 대한민국의 AI·반도체 비전이 포함됐다. 정부는 최근 AI 글로벌 거버넌스 논의가 영미권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가운데, 비영미권인 대한민국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전 열린 고위급 라운드테이블 참가자들은 오픈소스 모델과 데이터 공유를 통한 협력·개방적 AI 혁신 방안을 논의하면서 AI 기술이 아닌 AI의 위험한 적용이 규제의 대상이 돼야 하며, AI 위험성 평가는 사실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미국 서울 서울 장관 한국 서울 ai 서울
2024.05.22. 19:55
해운대 갤러리가 많은 달맞이 길의 가파른 언덕을 올라 해변 풍경을 감상하고 내려와 모래사장에 앉았다. 물색이 카리브해만큼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부산 사람들이 서울 사람들보다 옷을 심플하고 세련되게 입는다는 인상을 받았다. 저녁에는 센텀 신세계 백화점에 갔다. 맨해튼 5번가에 있는 유명브랜드 스토어를 옮겨 놓은 듯 뉴욕에 있다고 잠깐 착각했다. 일 층에 찜질방이 있다. 시설이 어마어마해서 그야말로 신세계에 들어선 느낌이었다. 외국인에게는 한 사람당 달걀 세 개를 무료로 주는 쿠폰을 받았다. 아이들은 먹고 싶지 않다고 해서 내 것만 받아먹다가 체한 듯 목이 메었다. ‘달걀을 한 사람당 무료로 3개씩 먹여 놓고 음료수를 팔려는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음료수 가격이 비싸다. 부산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 갔다. 제주도 음식이 그다지 입에 맞지 않았다. 가격도 터무니없이 비싸다. 그나마 아이가 운 좋게 저렴한 가격으로 예약했다는데 그랜드 하얏트 호텔의 방 크기와 시설은 꽤 좋았다. 호캉스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를 알 것 같다. 호텔 밖에 나갈 필요 없이 모든 시설이 최고다. 야밤에 밖은 추운데 야외 온천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있자니 ‘돈이 좋긴 좋구나. 그래서 사찰도 찜질방도 돈을 벌려고 야단법석이구나.’ 나도 돈을 더 벌어야 하는 게 아닐까? 렌터카로 한라산 언저리와 바닷가 서너 곳을 드라이브했다. 파킹 자리가 너무 좁다. 차 옆면에 콕콕 찍은 것이 눈에 띄어서 차를 돌려줄 때 문제가 생길 것을 염려했다. 롯데 렌터카에 도착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젊은 남자가 쓱 둘러보더니 끝났다며 잘 가라고 했다. 일 처리를 빨리하는 놀라움에 감탄사가 나왔다. 8분마다 있는 공항으로 가는 무료 버스 서비스도 받았다. 한국에서는 일단 식당에 들어가면 그림이 있는 컴퓨터 화면으로 큰아이가 주문한다. 작은아이는 수저와 냅킨을 테이블에 붙은 서랍에서 꺼내 놓는다. 식당에 비치해 놓은 각자 가져다 먹을 수 있는 기본 반찬은 깍두기를 많이 먹는 남편이 가져온다. 나도 가만히 있지는 않는다. 고집 센 남편의 기를 꺾지는 못하지만, 아이들과 남편 사이의 발란스를 유지하기 위해 추임새를 넣는다. 주문이 들어가면 벌겋게 달궈진 숯이 나온다. 숯에 구워 먹는 고기 맛이 일품이라며 아이들이 즐겼다. 내가 장단을 맞춘 덕에 해물을 좋아하는 남편도 아이들에게 고기를 먹자고 양보하고 아이들도 아빠가 좋아하는 생선과 해물을 먹자고 양보했다. 나는 김밥과 오뎅이 먹고 싶은데 남편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기회만 보고 참다가 결국, 떡볶이와 순대는 먹지 못하고 돌아왔다.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도 음식이 다 맛있다. 친절하다. 빠르다. 빵도 맛있고 커피는 진하다. 모든 시스템이 빨라서 “아니 벌써”를 연발하며 돌아다녔다.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매일 같은 일상을 반복하며 조용히 살던 나에게는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왜 친구들이 한국을 자주 방문하는지 알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아시아나 비행기를 탈 때부터 빠른 친절함은 시작한 것 같다. 비행기에서 서울 갈 때는 비빔밥을 먹었다. 뉴욕으로 돌아올 때는 쌈밥을 먹었다. 쌈밥이라는 한국말이 뭔지 몰라서 먹지 못한 큰아이는 지금까지 아쉬워한다. 이수임 / 화가·맨해튼글마당 서울 부산 서울 사람들 부산 사람들 사람당 무료
2024.02.23. 2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