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6월28일 우리집은 성동구 신당동에 있었다. 현재 박정희 대통령 본가 앞집이다. 그날, 우리는 세상의 돌아가는 전황을 알 수 없었다. 집에 있던 최고급 라디오는 고장 났고, 신문도 오지 않았다. 오직 시내 쪽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총성에 귀를 기울일 뿐이었다. 나중에야 그 소리가 국군 저격 사건의 총성이었음을 알게 되었지만, 당시에는 아이들 폭죽 소리처럼 아득했다. 해가 뜨자마자 시내 중앙청 국기 게양대의 깃발을 확인하려던 우리의 희망은 곧 실망으로 바뀌었다. 펄럭이는 깃발은 태극기가 아닌 낯선 검은색 인공기였다. 가족들은 침묵 속에 얼굴을 굳혔다. 오전 8시경, 낯선 두 사람이 동회에서 왔다며 9시까지 대문에 인공기를 그려 붙이지 않으면 “재미없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난생 처음 듣는 험악한 말이었다. 형은 인공기를 본 적이 없어 그릴 수 없다며 난감해했다. 그런데 내가 대문을 열고 나가보니, 이미 동네 모든 집 대문에는 인공기가 붙어 있었다. 나는 기가 막혔다. 대체 언제, 어디서 보고 그린 것일까. 온 동네는 과거의 정겨움 대신 살벌한 냉기가 감돌았다.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9시가 넘어 나는 몰래 광희국민학교 옆 기갑부대 자리로 가봤다. 부대는 텅 비어 있었고, 장갑차도 군인도 그림자조차 없었다. 돌아오는 길에 들른 신당동 율원 파출소도 마찬가지였다. 경찰은 한 명도 없고, 붉은 완장을 찬 민간인 복장의 사람들이 보초를 서고 있었다. 그 많던 국군과 경찰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괴뢰군이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빨치산들은 어디서 나타난 걸까. 집에 돌아와 아버지께 말씀드리자, 아버지는 앞으로 절대 밖에 나가지 말라고 당부하셨다. 10시가 넘자 남산 하단부 장충단 공원 일대에서 분명한 총격전 소리가 들렸다. 퇴로가 차단된 국군 잔여 병력과 추격하는 괴뢰군 사이의 치열한 전투였다. 총소리는 잠시 멈췄다가 다시 들려왔지만, 강도는 약해졌고 결국 끊어졌다. 이것이 서울 시내에서의 국군 마지막 저항이었다. 얼마나 많은 군인들이 희생되었을까, 가족들은 말없이 슬픈 표정만 지었다. 11시가 가까워지자 다시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문을 열어보니 무장한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그중에는 사촌 형과 큰어머니, 아주머니가 보였다. 동숭동 청년단장으로 6.25 직전 훈련을 받고 임관한 사촌 형은 서울이 점령된 와중에 병력을 이끌고 우리 집에 도착했다. 지금 생각해도 그 시간에 어떻게 병력을 데리고 올 수 있었는지 놀랍다. 사촌 형은 동덕여중 근방에서 권총을 든 동대문 경찰서 소속 형사를 만났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 형사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상관의 허락 없이는 통과시킬 수 없다며 길을 가로막았다고 한다. 사촌 형은 “세상에 이런 용감한 사람은 처음 봤다”며 그를 죽일 뻔했지만, 용감함에 감탄해 빨리 피신하라고 일러 보냈다고 했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그 형사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알 수 없지만, 그 같은 이들이 있었기에 이 나라가 존재함을 깨닫는다. 12시경부터 약 한 시간 동안 서울 운동장과 동대문 부근에서 괴뢰군의 위협 사격이 계속되었다. 오후 1시경, 우리는 군인들에게 주먹밥을 먹이고, 아버지와 협의 끝에 부대를 해산시켰다. 형은 군복을 벗고 사복으로 갈아입은 뒤, 큰어머니의 재촉에 한강을 향해 떠났다. 그러나 형은 결국 한강을 건너지 못하고 시내에서 체포되어 희생되었다는 소식이 나중에 전해졌다. 임신 중이던 아주머니도 9.28 수복 당시 서울역 부근에서 피신 중 박격포탄 파편에 맞아 뱃속 아이와 일가족 네 명이 몰살당하는 비극을 겪었다. 이 일로 아버지와 사촌 누나 역시 체포되어 모진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수복 후, 큰어머니는 아들이 그리워 무덤도 묘비도 없는 동작동 국군 묘지를 찾아 “대일아, 대일아” 아들 이름을 부르며 지내시다 돌아가셨다. 이 땅에 다시 있어서는 안 될 민족 비극 역사의 가슴 아픈 한 단면이다. 오후 3시경, 무학봉 근처에서 외롭고 가녀린 기관총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는 점차 약해지더니 30분 만에 완전히 멎었다. 한강 이북에서의 국군의 저항은 이것이 마지막이었다. 해가 기울고, 주인이 바뀐 서울의 첫 밤이 어둠 속에 잠겼다. 서울이 함락되던 그날의 안타까운 모습이었다. 주영세 / 은퇴목사·ROTC 1기열린광장 서울 함락 서울 시내 동대문 경찰서 동대문 부근
2025.06.24. 18:33
한국 작곡가와 연주자를 집중 조명하는 LA필하모닉의 ‘서울 페스티벌’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LA필하모닉은 오는 6월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서울 페스티벌’ 개최를 통해 한국 현대음악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집중 조명한다. 이번 페스티벌은 세계적인 작곡가 진은숙이 기획을 맡아, 한국과 LA간의 음악적 가교 역할 강화에 나선다. 6월 3일부터 10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LA필하모닉 위촉 세계 초연작을 포함한 현대 음악과 고전 레퍼토리를 아우르며, 한국의 젊은 작곡가와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6월 3일 열리는 개막 공연인 ‘한국의 새로운 소리’에서는 배동진의 신작과 천예은의 바이올린 협주곡이 세계 초연된다. 김유빈(플루트), 이수빈(바이올린), 박선영(대금), 서주리(피아노) 등 떠오르는 연주자들이 무대에 오르고 진은숙의 ‘구갈론’ 서부 초연이 포함된다. 6일에는 2023년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을 받은 윤한결 지휘로 작곡가 이성현, 김택수 작품들이 초연되며,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 7~8일 공연은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와 첼리스트 한재민이 브람스 이중 협주곡을 연주하고, 윤한결이 LA필을 이끌며 안리환의 세계 초연을 선보이며,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진은숙의 클라리넷 협주곡을 서부 초연한다. 페스티벌은 10일 ‘서울실내악단’ 공연으로 마무리된다. 피아니스트 김도현,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이수빈, 비올리스트 박하영, 첼리스트 한재민, 클라리넷리스트 한 김, 그리고 노부스 현악4중주단이 참여해 드뷔시, 슈만, 브람스 등의 명곡을 선보인다. LA필하모닉은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한국 음악계의 새로운 흐름을 소개하고, 문화 교류의 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자세한 공연 정보와 티켓 구매는 LA필하모닉 공식 웹사이트(laphil.com)에서 할 수 있다. 이은영 기자 [email protected]페스티벌 서울 서울 페스티벌 이번 페스티벌 la필하모닉 위촉
2025.05.04. 19:00
대한민국 서울시가 ‘외투기업 고용·교육훈련 보조금 지원 사업’에 따라 8대 신성장 분야의 외국인 투자기업이 6명 이상 신규 인력을 채용하면 기업당 최대 2억원을 지원한다. 서울시가 지정한 8대 신성장동력산업은 ▶IT 융합 ▶디지털콘텐트 ▶녹색산업 ▶비즈니스 서비스 ▶패션·디자인 ▶금융업 ▶관광컨벤션 ▶바이오 메디컬이다. 단 서울시와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외국인 투자기업은 신성장동력산업 여부에 상관없이 지원받을 수 있다. 서울시가 2005년부터 시작한 ‘외투기업 고용·교육훈련 보조금 지원 사업’은 서울 소재 외국인 투자기업의 신규고용 및 교육훈련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는데, 오는 4월 27일(일)까지 보탬e 사이트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고용·교육훈련 보조금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신청일 기준, 외국인 투자 비율이 30% 이상이면서, 최초 또는 증액 투자가 있는 날로부터 5년 이내에 신규 고용 및 교육훈련이 이뤄진 기업이어야 한다. 또 보조금 지원기준으로는 2024년도 상시 고용인원이 2023년도 대비 5명을 초과해야 한다. 또한, 보조금 수령 기업은 외국인 투자비율 30% 이상 및 2024년 상시 고용인원을 2027년까지 유지해야 한다. 한편 설립 7년 이내 스타트업·신규 신청기업의 경우 심의에서 우대한다. 선정된 기업에는 고용보조금과 고용훈련 보조금을 합산해 1인당 최대 100만원씩 최대 6개월간 보조금이 지원된다. 신청 서식 등 자세한 사항은 보탬e 사이트(losims.go.kr), 서울시 공고 사이트(seoul.go.kr/news/news_notice.do)를 참조하거나, 서울특별시 경제실금융투자과([email protected])로 문의하면 된다. 박종원 기자투자기업 서울 외국인 투자기업 보조금 지원기준 외국인 투자비율
2025.04.01. 17:52
서울예술고등학교 한국무용 전공생들로 구성된 무용단인 춤공감 ‘SAHS’가 LA에 온다. 서울예고 재학생들로 구성된 공연팀은 오는 2월 15일(토) 오후 6시 윌셔이벨극장에서 특별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미주예원과 서울예고 동문회가 주최하고 남가주 동문회가 주관한다. 서울예고는 1953년 개교한 대한민국 최초의 예술계 고등학교로, 70년 동안 재능 있는 젊은 예술 인재를 발굴하고 성장시켜 한국 예술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학교는 현재 음악, 미술, 무용의 3개 학과로 구성돼 있다. 학생들은 3년 동안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가의 꿈을 꾼다. 춤공감 ‘SAHS’는 마혜일 총 예술감독의 지휘아래 현대적이고 창의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한국의 멋을 세계에 알리는데 공헌하고 있다. 단원 18명, 총감독과 지도교사, 조명 감독 등 총 28명으로 구성된 공연단은 LA 동포들에게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한국 전통 무용의 레파토리와 창작 무용을 선보일 예정이다. 합주하는 목관 5중주팀은 모두 작년에 새로 설립된 펀웨(Fernweh) 음악재단 소속 펀웨 체임버 오케스트라 멤버들이다. 재정 담당으로 송영지씨가 일하며 소외된 계층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피아니스트와 지휘자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제갈소망씨는 다른 악기들과 피아노 5중주를 리드할 예정이다. ▶문의: 김현림 회장 (714)319-6886, 세라전 부회장 (323)707-5831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게시판 서울 서울예술고등학교 한국무용 이번 공연단 서울예고 동문회
2025.01.22. 20:16
LA필하모닉 2024~2025 시즌의 최고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서울 페스티벌’이 올해 6월 3일부터 8일까지 월트 디즈니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이번 시즌은 구스타보 두다멜이 2026년 뉴욕 필하모닉으로 떠나기 전 LA필하모닉과 함께하는 마지막 시즌이다. LA필은 “K팝부터 김선욱 같은 클래식 스타까지, 한국이 미국 음악계에 미친 영향은 부인할 수 없다”며 “작곡가 진은숙이 기획한 서울 페스티벌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올해 서울 페스티벌은 아시아 최초로 레오니 소닝 음악상을 받은 작곡가 진은숙이 큐레이터로 참여해 빠르게 성장하는 한국의 공연 예술가들, 독창적인 음악, 그리고 폭넓은 한국 문화를 선보인다. 축제는 오는 6월 3일 오후 8시 LA필 뉴뮤직그룹과 함께 한국 앙상블 TIMF를 이끄는 최수열의 지휘로 시작된다. 이수빈은 새로운 바이올린 협주곡을 통해 루이스 캐럴과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이야기부터 뉴욕시의 잦은 교통 체증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서 영감을 얻은 유쾌한 음악을 선보인다. 서주리의 피아노 협주곡과 챔버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박선영의 대금공연, 배동진의 작품 초연, 진은숙의 ‘구갈론’이 초연된다. 6월 6일 오후 8시에는 윤한결 지휘자가 이성현, 이규림, 김태수의 LA필 커미션 신작을 세계 초연으로 선보이고, 피아니스트 김선욱, 바이올리니스트 이유라와 함께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이어 6월 7~8일에는 진은숙의 매혹적인 클라리넷 협주곡과 두 명의 떠오르는 한국 스타를 위한 브람스의 대표작이 공연된다. 안리환이 진은숙이 지휘하는 클라리넷 협주곡 공연, 클라리넷 연주자 김한,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첼리스트 한재민이 브람스의 이중 협주곡을 공연한다. 양인모는 2022년 장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자이며, 한재민은 2021년 조지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에서 최고상을 받은 실력파 연주자들이다. 2024~2025시즌 LA필하모닉 서울 페스티벌 프로그램 확인과 티켓 구입은 웹사이트(laphil.com/events/festivals-highlights/86)에서 할 수 있다. 이은영 기자페스티벌 서울 서울 페스티벌 바이올린 협주곡 피아노 협주곡
2025.01.19. 17:32
“동참은 못 하지만 이렇게라도 응원하고 싶어요.” LA지역에 사는 릴리 김(56)씨는 지난 주말 한국 여의도 지역 한 커피숍에 500달러 상당의 기프티콘을 보냈다. 커피숍에 방문하는 시위대는 김씨가 보낸 기프티콘을 통해 무료로 음료를 먹을 수 있었다. 딸 같은 20대 청년들이 매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시위에 나서는 것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응원 차 커피와 따뜻한 차를 마실 수 있게 선물을 보낸 것이다. 김씨는 “빨리 일이 해결돼 청년들이 일상으로 돌아가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한국의 시위 대열에 다양한 지원군으로 나서는 미주 한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미주 지역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인 미시 USA에는 ‘여의도 국회 인근에 어묵 트럭 4대를 보냈다’는 글이 게재됐다. 이 커뮤니티는 모금을 통해 총 1800만원(한화)을 모았으며 어묵차를 대절해 시위가 있는 날 참가자들이 먹을 수 있게 배려했다고 소개했다.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는 이미 시위 지원을 위한 모금 운동이 펼쳐진 바 있다. 브레아 지역에 사는 챈 박씨, 풀러턴 지역의 헬렌 정씨 등은 탄핵 시위 이후 ‘고펀드미’ 계좌를 열고 시위 지원 모금 운동을 시작해 주목을 받았다. 한인들은 십시일반 돈을 기부하면서 힘을 보탰고, 이는 한국에 어묵 트럭 등을 보내는 등 다양한 지원책으로 이어졌다. 동시에 일부 주민들은 한국 고향의 국회의원들이 탄핵 표결에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화환을 주문해 보내고 있다. 이 모씨는 11일 페이스북 글에서 “국민의힘 당사에 20만원짜리 항의 화환을 보냈다”며 “추운 날씨에 시위하는 분들에게 힘이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예전과 달리 미주 한인들도 한국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해 받고 있는 데다, 앱을 통한 다양한 금전 거래 형태가 가능해져 이와 같은 현상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탄핵을 반대하는 한인들도 있다. 일부 보수 성향 한인들과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탄핵 반대’를 주장하며 ‘대통령 힘내라’, ‘탄핵 결사 반대’ 등의 구호가 적힌 화환을 용산 대통령실 앞에 보내고 있다. 실제 용산에는 ‘미주 한인’, ‘미국 거주 동포 모임’ 등이 적힌 화환 사진 등이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목격되고 있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서울 시위 탄핵시위 이후 한인들 한국 미주 한인들
2024.12.11. 21:59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이 미주지역에서 ‘서울의 봄 오스카 캠페인’을 통해 오스카상을 향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영화진흥위원회(KoBiz)는 지난해 관객 1000만 영화 반열에 오른 김성수 감독의 ‘서울의 봄’을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제97회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 영화 출품작으로 선정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12일 서울에서 발생한 신군부 세력의 군사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대표 홍정인, 이하 플러스엠)가 주최한 오스카 캠페인은 김성수 감독,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참여해 지난 19일 아시안월드필름페스티벌(AWFF)을 시작으로 23일까지 진행됐다. ‘서울의 봄 오스카 캠페인’에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크리틱스초이스협회(CCA), 배우조합(SAG), 작가조합(WGA) 등 10여개 단체 회원들이 초대됐다. 지난 13일 컬버시티컬버시어터에서 개막된 아시안월드필름페스티벌(AWFF)의 하이라이트는 2025년 아카데미 출품작 ‘서울의 봄’이었다. 19일에 열린 ‘서울의 봄’ 일반 관람객 시사회에서는 상영이 끝난 뒤 김성수 감독이 관객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며 큰 호응을 받았다. 12.12 군사반란을 소재로 영화를 연출하게 된 계기에 대해 김성수 감독은 “영화처럼 육군참모총장이 납치될 당시 총소리를 직접 들었다”며 “일반 액션 영화처럼 연출하지 않았다. 당시의 역사적 상황을 리포터가 카메라로 찍듯이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20~23일에는 로데오 스크리닝룸, 소호하우스, 노이에하우스, 말리부영화협회(MFS)에서 ‘서울의 봄’ 프라이빗 시사회가 개최됐다. 23일에 플러스엠은 북미지역에서 가장 큰 영화평론가 단체인 크리틱스초이스협회(CCA)와 LA비평가협회(LAFCA) 회원 초청 런천 행사를 웨스트할리우드의 세코니스 레스토랑에서 열었다. 이날 협회 회원들은 홍정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대표와 김성수 감독과의 대화에서 12.12 군사반란부터 한국 민주주의 역사, 한국 영화 제작 환경에 이르기까지 깊은 관심을 보였다. 홍정인 플러스엠 대표는 “어둡고 숨기고 싶은 비극적인 역사라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지만, 김성수 감독이 이것을 실제로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믿었다”며 “제작 전 깊게 고민했던 것은 균형을 찾고 관객들에게 올바른 관점을 보여주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제97회 아카데미영화상은 12월9일부터 13일까지 숏리스트 투표를 진행하고 17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숏리스트는 정식 후보 발표 전 공개되는 예비후보작으로 정식 후보작의 약 2배수로 공개되는 리스트다. 최종 후보작은 내년 1월8일~12일 투표를 거쳐 17일 발표된다. 제97회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은 내년 3월2일 오후 4시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코난 오브라이언의 사회로 열린다. 이은영 기자오스카 서울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영화 오스카 캠페인 김성수 감독
2024.11.24. 18:54
올해 10회째를 맞는 2024 아시안 월드 필름 페스티벌(Asian World Film Festival·이하 AWFF)이 13일 LA에서 개막했다. AWFF는 아카데미상 외국어 영화 부문에 출품되는 아시안 영화들을 대중, 언론 및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소개하고 아시안 영화 제작자 및 감독을 후원한다. 13일 컬버시티의 컬버 시어터에서 한국영화 ‘보통의 가족’(2024, 감독 허진호) 상영으로 막을 올린 AWFF는 21일까지 9일간 27개국 30여개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영화제의 하이라이트는 2025년 아카데미 출품작 ‘서울의 봄’(2023년 감독 김성수)이다. 김성수 감독은 19일 오후 6시30분 영화 상영 후 직접 관객들과 질의 응답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영화제 기간 동안 LA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은 AWFF와 손잡고 서울의 봄을 비롯한 한국영화를 집중 홍보하는 ‘포커스 온 코리아(Focus on Korea)’를 개최한다. 지난 16일 ‘한국이 싫어서’(2024, 감독 장건재), ‘대도시의 사랑법(2024, 감독 이언희)’을 상영한데 이어 19일엔 서울의 봄과 ‘더 킬러스’(2024, 감독 김종관, 노덕, 장항준, 이명세)이 스크린에 올려진다. 개막작 ‘보통의 가족’은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덕혜옹주’ 등을 제작한 허진호 감독의 9번째 장편영화다. 헤르만 코흐의 소설 ‘더 디너’를 한국 사회에 맞게 각색한 작품으로, 가족을 주제로 도덕적 윤리와 자식을 위하는 부모의 마음 간의 갈등을 긴장감있게 연출했다. 개막식에서 ‘보통의 가족’ 상영이 끝난 후 극장을 가득 메운 LA 현지 관객들의 박수가 이어졌다. 이날 자리한 200여명의 영화 관계자들은 “흥미롭고 속도감 있는 전개로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관람했다”며 한국영화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상원 문화원장은 “10회를 맞이하는 AWFF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영화가 개막작으로 선정돼 의미가 깊다”며 “한국영화라는 하나의 독특하고 신선한 장르를 현지 관객들이 계속해서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포커스 온 코리아’ 상영작에 관한 상세한 내용과 예매 정보 등은 아시안 월드 영화제 홈페이지(asianworldfilmfest.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오스카상 서울 영화제 기간 아시안 영화들 이번 영화제
2024.11.17. 17:00
서울메디칼그룹은 한인의사협회 공동으로 한인커뮤니티를 위한 무료 건강 박람회를 9일 할리우드 차병원에서 개최했다. 200여명의 한인이 고혈압, 안과, 청력, 유방암, 내과, 이비인후과 등 무료 건강검진을 받았다. 한인 시니어가 체지방 검사를 받고 있다. 김상진 기자건강박람회 서울 무료 건강박람회 무료 건강검진 한인의사협회 공동
2024.11.10. 19:41
LA에서 서울 현대미술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린다. 서울미술협회(이사장 전종무)는 오는 11일~17일까지 LA한인타운 갤러리웨스턴(관장 이정희)에서 '서울리즘(Seoulism)-LA 서울현대미술의 조망전'을 개최한다. 서울미술협회는 서울 현대미술의 세계화-서울리즘(Seoulism)을 통해 우수한 신진 작가들의 전시 활동을 지원하고 국내외 여러 교류전을 통해 한국 미술 활성화와 현대 미술의 저변 확대를 추진해왔다. 2018년부터 한국과 전세계 한국 작가들의 작품세계 조명을 위해 도쿄 한국문화원, LA 한국문화원, 시카고 한국문화원 전시에 이어 올해도 전시 작가를 모집했다. 역량과 재능있는 총 50명의 작가를 선발해 이번 전시회에서 회화, 동양화, 한국화 등 50~6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정종무 서울미술협회 이사장은 “이번 전시는 LA 남가주미술협회 정기전과 같은 날에 열려 미국과 한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이 서로의 작품 세계를 교류하고 소통하는 의미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미술협회는 지역의 경계를 넘어, 동시대 미술 문화의 예술적 가치를 공유하고 서울리즘(Seoulism)에 입각한 서울 현대미술의 세계화를 위해 활발한 창작 활동을 지속해서 전개할 예정이다. 오프닝 리셉션은 오는 11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다. ▶주소:210 N. Western Ave. #201. LA ▶문의:(323)962-0008 이은영 기자서울 전시 la 서울현대미술 서울 현대미술 정종무 서울미술협회
2024.06.30. 19:39
22일(한국시간) 한국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AI 서울 정상회의’ 장관 세션의 결과물인 ‘서울 장관 성명’이 28개국의 참여로 채택됐다. 이날 열린 장관 세션에는 공동개최국인 한국의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과 영국 과학기술혁신부 미셸 도넬란 장관의 주재로 미국, 일본, 프랑스, 독일, 캐나다, 호주, 유럽연합, 유엔 등 21명의 대표단이 참석했다. 아울러 삼성전자, SK텔레콤, LG AI 연구원 및 해외의 구글 딥마인드, 앤트로픽 등 국내외 유수의 기업과 학계·시민사회까지 총 22명의 주요 인사가 참여했다. 장관 세션에서는 전날 정상 세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한 AI 안전 연구소의 네트워킹 등 글로벌 협력 방안과, 에너지·환경·일자리 등 AI의 잠재적 부작용에 대해 회복 탄력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했다. 이를 토대로 AI 안전·혁신·포용 증진을 위한 ‘서울 장관 성명’을 채택했고, 여기에는 저전력 반도체 등 AI 확산에 따른 막대한 전력 소모에 대응하기 위한 대한민국의 AI·반도체 비전이 포함됐다. 정부는 최근 AI 글로벌 거버넌스 논의가 영미권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가운데, 비영미권인 대한민국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전 열린 고위급 라운드테이블 참가자들은 오픈소스 모델과 데이터 공유를 통한 협력·개방적 AI 혁신 방안을 논의하면서 AI 기술이 아닌 AI의 위험한 적용이 규제의 대상이 돼야 하며, AI 위험성 평가는 사실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미국 서울 서울 장관 한국 서울 ai 서울
2024.05.22. 19:55
해운대 갤러리가 많은 달맞이 길의 가파른 언덕을 올라 해변 풍경을 감상하고 내려와 모래사장에 앉았다. 물색이 카리브해만큼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부산 사람들이 서울 사람들보다 옷을 심플하고 세련되게 입는다는 인상을 받았다. 저녁에는 센텀 신세계 백화점에 갔다. 맨해튼 5번가에 있는 유명브랜드 스토어를 옮겨 놓은 듯 뉴욕에 있다고 잠깐 착각했다. 일 층에 찜질방이 있다. 시설이 어마어마해서 그야말로 신세계에 들어선 느낌이었다. 외국인에게는 한 사람당 달걀 세 개를 무료로 주는 쿠폰을 받았다. 아이들은 먹고 싶지 않다고 해서 내 것만 받아먹다가 체한 듯 목이 메었다. ‘달걀을 한 사람당 무료로 3개씩 먹여 놓고 음료수를 팔려는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음료수 가격이 비싸다. 부산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 갔다. 제주도 음식이 그다지 입에 맞지 않았다. 가격도 터무니없이 비싸다. 그나마 아이가 운 좋게 저렴한 가격으로 예약했다는데 그랜드 하얏트 호텔의 방 크기와 시설은 꽤 좋았다. 호캉스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를 알 것 같다. 호텔 밖에 나갈 필요 없이 모든 시설이 최고다. 야밤에 밖은 추운데 야외 온천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있자니 ‘돈이 좋긴 좋구나. 그래서 사찰도 찜질방도 돈을 벌려고 야단법석이구나.’ 나도 돈을 더 벌어야 하는 게 아닐까? 렌터카로 한라산 언저리와 바닷가 서너 곳을 드라이브했다. 파킹 자리가 너무 좁다. 차 옆면에 콕콕 찍은 것이 눈에 띄어서 차를 돌려줄 때 문제가 생길 것을 염려했다. 롯데 렌터카에 도착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젊은 남자가 쓱 둘러보더니 끝났다며 잘 가라고 했다. 일 처리를 빨리하는 놀라움에 감탄사가 나왔다. 8분마다 있는 공항으로 가는 무료 버스 서비스도 받았다. 한국에서는 일단 식당에 들어가면 그림이 있는 컴퓨터 화면으로 큰아이가 주문한다. 작은아이는 수저와 냅킨을 테이블에 붙은 서랍에서 꺼내 놓는다. 식당에 비치해 놓은 각자 가져다 먹을 수 있는 기본 반찬은 깍두기를 많이 먹는 남편이 가져온다. 나도 가만히 있지는 않는다. 고집 센 남편의 기를 꺾지는 못하지만, 아이들과 남편 사이의 발란스를 유지하기 위해 추임새를 넣는다. 주문이 들어가면 벌겋게 달궈진 숯이 나온다. 숯에 구워 먹는 고기 맛이 일품이라며 아이들이 즐겼다. 내가 장단을 맞춘 덕에 해물을 좋아하는 남편도 아이들에게 고기를 먹자고 양보하고 아이들도 아빠가 좋아하는 생선과 해물을 먹자고 양보했다. 나는 김밥과 오뎅이 먹고 싶은데 남편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기회만 보고 참다가 결국, 떡볶이와 순대는 먹지 못하고 돌아왔다.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도 음식이 다 맛있다. 친절하다. 빠르다. 빵도 맛있고 커피는 진하다. 모든 시스템이 빨라서 “아니 벌써”를 연발하며 돌아다녔다.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매일 같은 일상을 반복하며 조용히 살던 나에게는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왜 친구들이 한국을 자주 방문하는지 알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아시아나 비행기를 탈 때부터 빠른 친절함은 시작한 것 같다. 비행기에서 서울 갈 때는 비빔밥을 먹었다. 뉴욕으로 돌아올 때는 쌈밥을 먹었다. 쌈밥이라는 한국말이 뭔지 몰라서 먹지 못한 큰아이는 지금까지 아쉬워한다. 이수임 / 화가·맨해튼글마당 서울 부산 서울 사람들 부산 사람들 사람당 무료
2024.02.23. 21:01
귀넷 카운티 정부가 1월 13일을 귀넷의 '미주 한인의 날(Korean American Day)'로 선포했다. 귀넷 정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조지아에 사는 한인 절반이 귀넷에 거주하면서 귀넷이 '남부의 서울'이라고 불리게 되어 영광이다"라며 한인들의 공헌을 감사히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선언문에는 '애틀랜타의 한인타운'이라 불리는 둘루스와스와니가 언급되며 해당 지역에 한인이 운영하는 각종 비즈니스가 1000개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선언문은 "귀넷은 서울의 강남구와 돈독한 자매도시의 연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언문은 니콜 러브 핸드릭슨귀넷 카운티 커미션 의장과 커크랜드 카든 귀넷1지역구 커미셔너가 서명했으며, 귀넷 한인을 대표해 마이클 박 미주한인재단 애틀랜타지부 회장이 전달 받았다. 윤지아 기자남부 서울 미주한인재단 애틀랜타지부 카운티 정부 카운티 커미션
2024.01.18. 15:31
서울 오찬 서울 오찬
2023.10.18. 21:41
지난주 UN 총회로 전 세계 정상들이 뉴욕을 방문하며 한동안 맨해튼이 들썩였다. 총회가 한창이었던 20일 타임스스퀘어엔 자그마한 부스 2개가 설치됐다. 하나는 서울시의 ‘서울 마이소울’, 다른 하나는 현대차의 ‘부산 엑스포’ 홍보 부스였다. 서울시 쪽은 좋게 말해 홍보 부스지, 긴 테이블 하나가 다였다. 그 위로 TV 한 대, 서울시 홍보 티셔츠와 모자 몇 개가 어색하게 놓여 있었다. 번쩍이는 전광판으로 가득한 타임스스퀘어에선 보기 힘든 아날로그적 풍경이었다. 그런데 운영시간은 단 하루, 4시간뿐이었다. 자신감의 원천은 K-POP 아티스트였을까. TV엔 BTS 정국의 영상이 반복 재생됐고, 그 옆엔 뉴진스의 포스터가 있었다. 관광객들의 반응은 시원찮았다. 대부분 부스를 등지고 유명한 ‘빨간 계단’에서 사진을 찍곤 했다. 오세훈 시장이 나타나 한국 취재진이 몰려들기 전까진. 오후 늦게 오세훈 시장이 포토월에 서자 여기저기서 사진 요청이 들어왔다. 오 시장도 여러 포즈를 취하며 인기를 만끽했다. ‘두유 노 서울’ 같이 간단한 대화는 오갔지만, 오 시장이 서울시 브랜드를 직접 언급한 건 시민들 사이가 아닌, 언론 카메라 앞에서뿐이었다. 오 시장이 취재진과 함께 떠나자 인파는 사라졌다. 나중에 사진을 요청했던 이들에게 물어보니 “누군지 모르는데 유명한 것 같아 일단 사진을 찍었다”는 답이 돌아왔다. 짧고 굵은(?) 홍보도 그렇게 끝났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 셀링’은 규모가 훨씬 컸다. 47개국의 정상을 만나 ‘부산 엑스포’ 유치를 지지해달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에 돌아가 “많은 국가가 대한민국 정부의 국제적 역할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의 국제적 역할에 재외동포는 들지 못했던 걸까. 한국의 리더들이 모처럼 뉴욕에 왔지만, 재외동포에 대한 언급을 찾기 어려웠다. 윤 대통령은 대선 때 ‘재외동포청’ 설치를 약속했다. 재외동포의 거주국 내 지위를 향상하고, 본국과의 연계를 강화하겠다는 목표였다. 마침내 올해 들어 재외동포청이 출범했지만 한국도 뉴욕도 담당 인력이 부족해 불편함을 감수 중인 상황이다. 아직 한인들에겐 영향이 크지 않지만, 뉴욕엔 폭증하는 망명신청자 등의 이슈도 도사리고 있다. 기왕 뉴욕을 찾은 김에 한 번이라도 재외동포를 언급해줬으면 어떨까 아쉬움이 남는 지점이다. 국제적인 행사에 로컬 이슈를 들이민다니 억지를 부린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모든 정부의 지지기반은 로컬에서 시작하고, 그 로컬엔 서울과 부산뿐만 아니라 뉴욕도 있다. 재외동포의 지위 향상과 본국 연계 강화, 말에서 그치지 않길 바란다. 이하은 / 취재팀 기자취재일기 뉴욕 서울 서울시 홍보 서울 마이소울 서울시 브랜드
2023.09.27. 17:12
OC해병전우회(이하 전우회, 회장 정재동)가 지난 23일 부에나파크의 더 소스 몰 광장에서 9·28 서울 수복 기념식을 개최했다. 전우회는 이날 73년 전, 중앙청을 탈환한 해병대원이 태극기를 게양하는 모습을 재현해 참석자와 행사를 지켜보던 쇼핑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전우회는 매년 9월 28일 즈음 기념식을 갖고 서울 수복에 앞장선 해병대 선배들의 공로를 기리고 있다. 기념식엔 OC한인회, 흥사단을 비롯한 여러 한인단체 관계자가 참석했다. 36대 대한민국 해병대 사령관을 지낸 김태성 예비역 중장도 참석해 전우회 회원들을 격려했다. 올해 행사엔 특히 보이스카우트 트룹 777 대원, 화랑청소년재단 학생 등 한인 2세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심경오 전우회 이사장은 “대다수 2세가 9·28에 관해 아는 바가 없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2세에게 우리의 역사를 알리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아리랑을 제창하며 행사를 마쳤다.서울 수복 서울 수복 전우회 이사장 전우회 회원들
2023.09.26. 7:00
20일 서울브랜드 홍보관 설치 뉴진스·BTS 등 K-팝 효과도 톡톡 오세훈 시장 ‘적극적 홍보’ 나서 서울시의 새 브랜드 ‘서울 마이 소울(Seoul My Soul)’이 타임스스퀘어를 찾았다. 서울브랜드가 인쇄된 자전거도 맨해튼 곳곳을 누볐다. 서울시는 20일 타임스스퀘어 파더 더피 스퀘어에 서울 브랜드 홍보관을 설치했다. 일명 ‘빨간 계단’으로 불리는 이곳은 맨해튼을 방문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찾는 대표적 관광지다. 홍보관에는 ▶서울브랜드 타투스티커 ▶서울 마이 소울 홍보 책자 ▶서울브랜드 굿즈 등이 전시됐다. 홍보관은 단 하루 운영됐는데, 지나가던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곳곳에서 사진을 찍는 등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모습이었다. 서울시 홍보대사인 뉴진스의 포토월이 특히 인기였다. 뉴진스의 노래가 흘러나오자 관람객들은 이에 맞춰 춤을 추는 등 홍보관을 십분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BTS 뷔의 서울시 홍보 영상 역시 눈길을 끌었다. 서울관광재단은 앞서 뉴진스가 출연한 서울시 홍보영상을 캐나다 토론토에서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 오후 늦게 오세훈 서울시장이 방문하자 북적이던 홍보관에 열기가 더해졌다. 각국의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오 시장에게 사진을 함께 찍어달라고 요청하며 서울에 대한 애정을 쏟아냈다. 오 시장 역시 “서울 마이 소울이 무슨 의미인지 아느냐”며 대화를 이끌어나가는 등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이날 홍보관을 찾은 로티 캐시브루(50·영국)는 “서울 마이 소울이라는 브랜드는 처음 들어보는데, 화려한 색과 귀여운 어감이 마음에 든다”며 “휴가차 뉴욕을 방문했는데 다음 휴가는 서울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와 동시에 ‘서울 자전거 원정대’를 운영했다. ‘서울 마이 소울’이 각인된 자전거들이 지난 18일부터 3일간 맨해튼 곳곳을 돌며 관광객들의 이동을 도왔다. 서울 마이 소울은 지난 8월 공개된 서울시의 새 브랜드다. 작년 8월부터 관련 공모전을 열고 브랜드 개발에 나섰다. 이어 시민 선호도 조사를 거쳐 ‘서울 마이 소울’을 새 브랜드로 최종 선정했다. 오 시장은 이날 홍보관에서 “서울 시민이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진정한 서울의 브랜드라고 생각한다”며 “서울시에 자부심을 갖도록 브랜드 홍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하은 기자 [email protected] 오세훈 서울시 브랜드홍보관 서울 seoul
2023.09.22. 8:51
서울 성수동에서 ‘통매각’ 바람이 불고 있다. 성수동 일대의 가치가 올라가자 각 기업들이 건물을 통으로 구매해 대규모 투자를 하는 모습이다. 지난 2021년 IT기업 크래프톤은 성수동 이마트 부지를 1조원대에 인수했다. 크래프톤은 이곳을 사옥을 포함한 업무시설 및 상가로 복합 개발할 계획이다. 올해 3월에는 인근에 위치한 상업용 건물 2개 동을 총 640억원에 추가 매입하면서 지역 일대에 크래프톤 타운을 조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화장품 업체 클리오는 성수동의 한 건물을 300억원에 매입했다. 향후 이곳에 사무실 및 플래그십 스토어를 조성해 업무 공간 및 제품 홍보 공간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어서 지난해 강남의 한 유명 디저트 업체는 성수동의 건물을 131억원에 매입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성수동에 자리한 ‘홍익주택(810억원)‘, ’장안타운(400억원)’ 등이 일반 주택으로는 이례적으로 건물 전체가 고가에 거래됐다. 이처럼 성수동에서 기업들의 규모, 업종, 건물 유형을 막론하고 통매각이 이뤄지는 것은 지역이 갖춘 입지적인 장점과 미래가치 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성수동의 경우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유입 인구가 많고 상권이 안정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또 최근에는 각종 기업이 들어서는 신흥 업무지구로도 급부상 중이다. 준공업 지역이 많아 주거 지역보다 건축 규제가 비교적 덜하고, 대부분 공장으로 쓰였던 만큼 넓은 부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기업들에게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지역에 예정된 다양한 개발 호재로 미래가치도 높다. 대표적으로 ‘성수전략정비구역(1~4구역)’ 개발이 있다. 이 구역에는 8,000여 가구의 대규모 주거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며, 한강과 연결된 업무, 문화, 여가 등 다양한 공간을 조성해 ‘수변친화 주거단지’로 탈바꿈될 계획이다. 또한 성수 삼표레미콘 옆 서울숲 부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서울 유니콘 창업 허브’도 조성될 계획이다. 이곳의 면적은 10만㎡에 달하는 만큼 1,000개의 스타트업이 입주할 예정이며 여기에는 파리의 스타시옹 에프, 싱가포르의 JTC 론치패드 등이 포함되어 있어 글로벌 업무지구로의 변화가 기대된다. 이처럼 성수동의 가치가 부각되면서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통매각을 통해 본사 이전, 신사옥 구축 등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성수동의 경우 입지, 상권, 배후수요 등 지역의 가치를 높이는 요소를 골고루 갖추고 있고 모두가 알다시피 그 가치는 입증되어 있는 상황”이라며 “이를 알아본 기업들이 건물을 통째로 매입하며 부지를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새로 지을 필요 없는 신축 건물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성수동에 새롭게 들어서는 ‘파브릭 드 모네’가 주목받고 있다. 이 건물은 신축 건물로 지어지는 데다 건물 외관에 수익형 부동산 최초로 ‘미디어 파사드’가 적용된다. 외벽에 반짝이고 화려한 빛의 영상들이 투시됨에 따라 성수동 일대를 밝힐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예정인 만큼 벌써부터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강동현 기자 [email protected]서울 관심 서울 성수동 성수동 일대 성수동 이마트
2023.08.14. 17:00
한국 8개의 무용단체가 참여해 한국춤을 조명하는 ‘올 오브 서울 (ALL OF SEOUL)’ 축제가 뉴욕 맨해튼 소재 아츠 온 사이트에서 내달 15일, 16일 양일에 걸쳐 오후 6시 30분과 8시30분 4회 공연을 두개 프로그램으로 나누어 2회씩 개최한다. ‘올 오브 서울’은 1995년 설립된 미국 및 유럽에서 순회하며 이름을 알린 세계적 무용단 ‘더 뱅 그룹(The Bang Group)’의 퍼포먼스 시리즈의 일환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는 시점에 뉴욕 현지에 한국 춤의 우수성을 전파하고 문화를 알린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이번 축제가 펼쳐질 아츠 온 사이트(Arts On Site)는 예술가를 지원하고 지역 사회 협력 장려를 위해 창의적인 공간을 조성해, 공연과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으로 뉴욕내 예술 발전을 위해 예술가들에게 광범위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축제 프로그램은 더 뱅 그룹의 예술성과 아츠 온 사이트의 공공성을 통해 한국의 컨템포러리를 뉴욕 현지에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올 오브 서울’에 초청된 8개 한국 무용단은, 후댄스 컴퍼니(예술감독:유선후), 언플러그드바디즈(예술감독:김경신), 아하 무브먼트(예술감독:하지혜) 등 한국 전통무용에서부터 현대무용까지 활발한 국제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인 예술가들이 포함돼 있어 세계화 되고 있는 한국 춤의 발전상을 현지인들에게 고스란히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한국무용가 서울 오브 서울 한국 문화 한국 무용단
2023.05.25. 14:06
모처럼 서울에 가 충무로 3가에 있는 친구가 경영하는 호텔에 짐을 풀었다. 수술을 5번이나 하고도 아직 살아있다는 친구는 펜데믹 동안의 극심한 경영난으로 호텔을 매각하려고 내어놓았으나, 살 사람이 없어서 막대한 적자를 감수하며 문만 열어 놓고 있다고 했다. 학교 다닐 때는 왕십리, 삼각지, 노량진, 영등포 등 전차 종점에만 살아도 통학생이라고 놀려 댔는데, 졸업하고 나서는 서울 도심에서 모두 한 시간, 두시간 걸리는 외곽 지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친구들을 만나 보기가 힘들게 되었다. 전화 또한 자기가 아는 번호만 받고, 보이스 피싱 때문에 모르는 전화는 아예 받지를 않아서, 가까운 친구의 친구를 통하여 몇 다리를 건너야 겨우 통화를 하는 지경이 되어 불편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거기까지도 괜찮았다. 경영난과 인건비 때문에 호텔의 식당이 문을 닫아, 할 수 없이 아침을 먹으려고 인근의 수없이 많은 식당을 찾았으나 하나도 문을 여는 곳이 없었다. 일 분도 틀리지 않고 12시 정각에 ‘땡’해야 문을 연다는 것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쉬는 시간이기 때문에 밥을 팔지 않는다. 유럽을 따라간다는 것이었다. “이런 세상에….” 주인의 입장에서는 한 그릇이라도 더 팔아야 식당 운영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조만간 식당이 망해 문을 닫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작, 서울 사람들은 10시 정도 되어야 가게 문을 열고, 저녁에도 일찍 문을 닫는다. 그뿐만이 아니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문을 닫는 가게들이 많고, 시내에 다니는 차량의 수도 확연히 달라진다. 한국이 잘산다고 하더니, 정말 잘살긴 하는가 보다. 할 수 없이 24시간 문을 여는 편의점에 가서 컵라면을 사다가 호텔 방에 와 커피포트에 물을 끓여 끼니를 때웠다. 밤늦게 편의점에서 일하는 아가씨들도 한국말 발음이 어눌한 걸 보니, 동남아나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인 것 같다. 호텔 창문을 통하여 지척지간에 보이는 남산 타워가 뿌옇게 보인다. 내가 늙기는 늙었는가 보다. 공연히 잘 돌아가는 한국을 걱정하다니…. 그러나저러나 어디 있던지, 하루 세끼 밥은 먹어야 사는 것 아닌가. 쫄쫄 굶어 죽기 전에 살던 곳으로 빨리 돌아가야지. 한 달간 멋모르고 서울에 나갔으나, 기아 선상에서 헤매다가 겨우 명줄을 부여잡고 집에 돌아왔다. 주영세 / 은퇴 목사열린광장 이야기 서울 정작 서울 서울 도심 호텔 창문
2023.04.21. 1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