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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으로 도로 안전 해법 찾다

AI와 데이터 과학을 활용해 교통을 더 안전하고 스마트하게 만드는 지능형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을 주제로 한 ‘2025 USC-IMSC 해커톤’이 지난 토요일(26일) USC 캠퍼스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USC IMSC 연구소와 숭실대학교 스파르탄 SW교육원이 공동 주최하고, 한인 유통업체 ‘왕글로벌’이 물품을 후원했다.   참가자들은 도로 이미지로부터 손상 여부를 감지하는 인공지능(AI) 기반 모델을 개발하며 기술적 통찰력과 창의성을 겨뤘다. 한미 양국의 고등학생 및 대학생 69명이 20개 팀으로 나뉘어 협업과 프로그래밍 실력을 발휘했다.   이번 해커톤에는 한미 양국의 총 16개 대학과 10개 고등학교가 참여해 다양한 전공과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열띤 경연을 펼쳤다.   김선호 USC IMSC 디렉터는 “올해는 더 새롭고 도전적인 주제로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냈다”며 “짧은 시간 안에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적 해법을 구현해낸 학생들의 열정에 감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용태 숭실대 교수(스파르탄 SW교육원장)도 “참가 학생들의 문제 해결력과 집중력에 큰 인상을 받았다.   글로벌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배우는 이번 경험이 학생들에게 큰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올해 해커톤에서는 노성현, 권지윤, 이가은, 그레이엄 김 학생으로 구성된 ‘Charmander’ 팀이 대학부 1등을 차지했고, 고등부에서는 중앙일보 여름방학 고교생 프로젝트인 ‘KD Data Science Project’ 캠프에 참가 중인 레이 윤, 에이든 장, 사라 왕 학생이 함께한 팀이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고등부 참가자 에이든 황 학생은 “대학생들의 문제 해결 리포트를 보면서, 다음에는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고 분석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었다”며 “이번 경험을 통해 기술뿐 아니라 문제 해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었다”고 말했다.   또한, 경기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박준형 학생은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YOLO 기반 이미지 디텍터를 활용해 도로 파손을 감지하는 솔루션을 구현했는데, 기술의 실제 활용 가능성을 체감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고 했다.  글·사진=박경은 기자인공지능 안전 대학생 69명 기술적 해법 참가 학생들

2025.07.30.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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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티켓이 1만 달러라니…

비욘세 콘서트 티켓 1만 달러.     비현실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최근 흔하게 보이는 사례다. 플랫폼들이 수요와 공급에 따라서 자동으로 가격이 조정되는 ‘다이내믹 프라이싱’ 정책을 도입하면서부터다.   가장 극적인 예시는 최근 진행됐던 영국 밴드 오아시스의 콘서트다. 멤버 간 불화로 활동 을 하지 않았던 오아시스가 재결합해 15년 만의 첫 콘서트에 나섰다. 정가는 200달러 언저리였지만 판매 과정에서 실시간으로 500달러 이상까지 올라갔다. 일부 재판매 플랫폼에서는 무려 3만 달러가 넘는 티켓이 등록되기도 했다. 팬들의 항의가 쏟아지자 밴드 측은 티켓 가격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영국의 경쟁시장청(CMA)은 이 가격 책정이 소비자보호법을 위반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국내에서는 비욘세의 콘서트 티켓이 최고 1만 달러에 판매되며 ‘콘서트 계급제’ 논란이 일기도 했다.     LA에서는 잉글우드의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K팝 걸그룹 블랙핑크 콘서트가 화제였다. 다이내믹 프라이싱은 적용되지 않았지만, 공연 티켓은 순식간에 매진됐고 500달러 정도였던 프리미엄 좌석은 1500달러가 넘는 가격에 팔리기도 했다.     이렇게 티켓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게 된 배경에는 국내 콘서트 시장에서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티켓마스터가 도입한 다이내믹 프라이싱이 있다. 실시간 수요 데이터를 기반으로 티켓 가격이 자동 조정되는 구조다. 인기 공연일수록, 좌석이 작을수록, 대기자가 많을수록 가격이 올라간다. 최근에는 여기에 인공지능(AI) 기반 알고리즘이 결합하면서 가격 조정의 정교함이 한층 강화됐다. 티켓마스터는 과거 공연 판매 데이터, 특정 시간대 검색량, 재판매 플랫폼 동향 등 수많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매자가 실제로 얼마까지 지불할 수 있는지를 예측해 가격을 실시간으로 올린다.   다이내믹 프라이싱은 티켓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항공권은 시간대나 좌석 수에 따라 가격이 수시로 바뀌고, 호텔은 주말과 주중, 시즌에 따라 요금이 달라진다. 우버·리프트와 같은 차량 호출 서비스도 ‘서지 프라이싱’으로 수요 급증 시 요금을 자동 인상한다. 아마존과 같은 전자상거래 플랫폼 역시 수요·재고·경쟁 상황에 따라 가격을 실시간 조정한다. 전문가들은 가격은 더는 고정된 숫자가 아니라 변수로 작동하는 시대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움직이는 가격’은 소비자들의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 소비자 단체 위치는 “명확한 가격 안내 없이 몇 배나 인상된 티켓을 구매하도록 유도한 것은 기만적 행위”라며 당장 환불조치를 시행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컨트리 여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팬들은 가격 책정 구조의 불공정성을 이유로 티켓마스터와 모회사 라이브네이션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연방의회는 이에 대한 청문회를 열었다. 현재 연방하원에는 티켓 수수료 사전 공개, 다이내믹 프라이싱 명시 의무화를 골자로 한 ‘티켓 법안’이 상정된 상태다.   다이내믹 프라이싱은 소비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AI 기반 가격 책정 기술이 계속해서 고도화되고 있고, 플랫폼 입장에서는 한정된 좌석으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라이브네이션은 “다이내믹 프라이싱 덕분에 팬보다 암표상이 얻던 수익이 이제는 아티스트에게 돌아가고 있다”며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콘서트 티켓 가격이 더는 ‘정가’가 아닌 ‘시장가’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한다. 1만 달러 티켓 시대는 이미 시작됐으며, 앞으로 이 같은 가격 정책이 어디까지 확산될지는 플랫폼의 기술 고도화, 팬들의 반응, 규제의 균형 속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조원희 기자콘서트 티켓 콘서트 티켓 비욘세 콘서트 국내 콘서트 공연 다이내믹 프라이싱 박낙희 티켓마스터 인공지능 AI 실시간

2025.07.27.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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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인공지능 시대의 글쓰기

제법 긴 세월 ‘생계형 글쟁이’로 살아온 나 같은 사람에게는 자료가 매우 중요하다. 얼마나 정확한 정보를 풍부하게 확보하느냐에 따라 글의 질이 달라지기 때문에, 바르고 깊이 있는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되도록 다양한 관점, 많은 정보를 모아서 꼼꼼하게 비교 분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런 점에서는 세상 참 복잡하고 편해졌다. 예전처럼 자료수집을 위해 발품 팔고 땀 흘리며 찾아다닐 필요도 없다. 컴퓨터에 부탁하면 너무 많은 관련 지식과 정보가 넘쳐흘러서 오히려 걱정이다.   그러다 보니, 누구나 똑같은 정보를 손에 넣고 주무를 수 있어, 독창성을 발휘하기가 한층 어려워진다. 그래서 글이나 논문들이 비슷비슷하다. 새로운 관점이나 해석은 찾아보기 어렵고, 그저 교묘한 짜깁기 재주 경쟁만 남을 위험성이 크다. “비슷한 것은 가짜다”라는 연암 박지원의 말씀을 꺼내기도 쑥스럽다. 글 내용의 질이나 수준 평가 이전에, 표절 여부를 가리기만도 바쁘니 말이다.   글 쓰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료의 진위, 엉터리 자료를 가려내는 판단 능력이다. 수집한 정보가 얼마나 믿음직한가라는 문제가 나올 수밖에 없는데, 이건 결코 간단하게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요즘처럼 가짜 뉴스, 불확실한 지식, 거짓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에서는 진위와 옥석을 가리기가 정말 어렵다. 악의적으로 조작된 정보를 걸러내고, 덫에 걸리지 않기는 더욱 힘든 일이다. 정치적 꼼수가 숨겨져 있는 주장, 이념 갈라치기에서 비롯된 진영논리, 돈이 걸려있는 사안들에서는 혼란이 한층 날카롭다. 목소리 큰놈이 이기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다수결이 진리가 되기도 한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인공지능이 더 획기적으로 발달하고 대중화되면 어떤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지 궁금하기도 하고 끔찍하기도 하다. 글쓰기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미 언론의 기사나 보고서, 논문 등 실용적 글쓰기의 많은 부분에 인공지능이 자리 잡고 일을 더 잘하고 있어, 인간들의 밥줄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새로운 담론을 만들고 화두를 제시해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언론과 기자들의 역할에서는 문제가 한층 심각해진다. 인공지능은 이미 언론계 글쓰기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급기야 ‘기자들의 노벨상’ 퓰리처상도 인공지능에 대해 주목할 만한 언급을 하기에 이르렀다. 생성형 AI를 취재 수단의 하나로 인정하면서도, 보도 과정에 이를 활용했을 경우 그 사실을 밝히도록 한 것이다. 발품을 판 직접 취재를 으뜸으로 여기는 기존의 기자정신과 정면으로 부딪치는 부분이다. 천하의 퓰리처상도 시대의 흐름을 외면할 수 없었던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최종 후보에 오른 45개 기사 가운데 생성형 AI를 활용한 기사가 5건이나 되었다고 한다.   이제 남은 숙제는 인간과 인공지능의 조화로운 공존이다. 달리 말하면, 인간이 기계의 종이 되는 현상이다. 원론적으로는, 기계가 인간을 이길 수는 없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기자나 언론인 개인이 인공지능을 이기기는 불가능한 일이다. 인공지능의 천연덕스러운 거짓말을 가려낼 재간조차 없다.   상상력이나 창조력에서는 기계가 인간을 넘어설 수 없다고 하지만, 실제로 인공지능이 쓴 문학작품, 특히 공상과학소설 분야에서는 이미 상당한 수준이어서, 인간 작가들의 밥그릇을 위협하고 있다. 그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인공지능 예수, AI 붓다까지 이미 나와 있다고 하니 감히 종교까지 넘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인공지능이 살상무기가 될 날도 머지않다는 걱정도 나온다. 끔찍한 일이다.   전문가들의 경고는 매우 구체적이다. AI 도구가 편리한 건 분명하지만, 이를 무비판적으로 남용하다 보면, 사고 능력이 급속히 퇴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AI는 똑똑해지는데, 인간은 점점 멍청해지고 있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인공지능 글쓰기 인공지능 예수 인공지능 시대 언론계 글쓰기

2025.07.21. 23:07

[문화산책] 인공지능 시대의 글쓰기

제법 긴 세월 ‘생계형 글쟁이’로 살아온 나 같은 사람에게는 자료가 매우 중요하다. 얼마나 정확한 정보를 풍부하게 확보하느냐에 따라 글의 질이 달라지기 때문에, 바르고 깊이 있는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되도록 다양한 관점, 많은 정보를 모아서 꼼꼼하게 비교 분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런 점에서는 세상 참 복잡하고 편해졌다. 예전처럼 자료수집을 위해 발품 팔고 땀 흘리며 찾아다닐 필요도 없다. 컴퓨터에 부탁하면 너무 많은 관련 지식과 정보가 넘쳐흘러서 오히려 걱정이다.   그러다 보니, 누구나 똑같은 정보를 손에 넣고 주무를 수 있어, 독창성을 발휘하기가 한층 어려워진다. 그래서 글이나 논문들이 비슷비슷하다. 새로운 관점이나 해석은 찾아보기 어렵고, 그저 교묘한 짜깁기 재주 경쟁만 남을 위험성이 크다. “비슷한 것은 가짜다”라는 연암 박지원의 말씀을 꺼내기도 쑥스럽다. 글 내용의 질이나 수준 평가 이전에, 표절 여부를 가리기만도 바쁘니 말이다.   글 쓰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료의 진위, 엉터리 자료를 가려내는 판단 능력이다. 수집한 정보가 얼마나 믿음직한가라는 문제가 나올 수밖에 없는데, 이건 결코 간단하게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요즘처럼 가짜 뉴스, 불확실한 지식, 거짓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에서는 진위와 옥석을 가리기가 정말 어렵다. 악의적으로 조작된 정보를 걸러내고, 덫에 걸리지 않기는 더욱 힘든 일이다. 정치적 꼼수가 숨겨져 있는 주장, 이념 갈라치기에서 비롯된 진영논리, 돈이 걸려있는 사안들에서는 혼란이 한층 날카롭다. 목소리 큰놈이 이기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다수결이 진리가 되기도 한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인공지능이 더 획기적으로 발달하고 대중화되면 어떤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지 궁금하기도 하고 끔찍하기도 하다. 글쓰기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미 언론의 기사나 보고서, 논문 등 실용적 글쓰기의 많은 부분에 인공지능이 자리 잡고 일을 더 잘하고 있어, 인간들의 밥줄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새로운 담론을 만들고 화두를 제시해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언론과 기자들의 역할에서는 문제가 한층 심각해진다. 인공지능은 이미 언론계 글쓰기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급기야 ‘기자들의 노벨상’ 퓰리처상도 인공지능에 대해 주목할 만한 언급을 하기에 이르렀다. 생성형 AI를 취재 수단의 하나로 인정하면서도, 보도 과정에 이를 활용했을 경우 그 사실을 밝히도록 한 것이다. 발품을 판 직접 취재를 으뜸으로 여기는 기존의 기자정신과 정면으로 부딪치는 부분이다. 천하의 퓰리처상도 시대의 흐름을 외면할 수 없었던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최종 후보에 오른 45개 기사 가운데 생성형 AI를 활용한 기사가 5건이나 되었다고 한다.   이제 남은 숙제는 인간과 인공지능의 조화로운 공존이다. 달리 말하면, 인간이 기계의 종이 되는 현상이다. 원론적으로는, 기계가 인간을 이길 수는 없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기자나 언론인 개인이 인공지능을 이기기는 불가능한 일이다. 인공지능의 천연덕스러운 거짓말을 가려낼 재간조차 없다.   상상력이나 창조력에서는 기계가 인간을 넘어설 수 없다고 하지만, 실제로 인공지능이 쓴 문학작품, 특히 공상과학소설 분야에서는 이미 상당한 수준이어서, 인간 작가들의 밥그릇을 위협하고 있다.   그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인공지능 예수, AI 붓다까지 이미 나와 있다고 하니 감히 종교까지 넘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인공지능이 살상무기가 될 날도 머지않다는 걱정도 나온다. 끔찍한 일이다.   전문가들의 경고는 매우 구체적이다. AI 도구가 편리한 건 분명하지만, 이를 무비판적으로 남용하다 보면, 사고 능력이 급속히 퇴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AI는 똑똑해지는데, 인간은 점점 멍청해지고 있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인공지능 글쓰기 인공지능 예수 인공지능 시대 언론계 글쓰기

2025.07.1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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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 주민 1만명, 구글 무료 인공지능(AI) 직업교육

글렌 영킨 구글과의 협약 프로그램에 의해 버지니아 주지사가 버지니아 주민 최대 1만명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교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교육은 무료 혹은 염가로 진행되며 취업을 목적으로 하는 주민을 대상으로 한다.     첫 교육과정은 5시간 온라인 코스로 제공되며, 과정을 마칠 경우 구글 직업훈련 수료증(Google Career Certificate)을 받을 수 있다. 영킨 주지사는 “이 수료증이 AI 분야 취업을 준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모든 미래의 직업은 AI 등 첨단 기술과 연결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AI 기본 개념과 인공지능의 실무 적용 기초 강좌부터 버지니아의 커뮤니티 칼리지의 중급 AI 직업 인증 프로그램 및 학위 과정까지 모두 포함된다. 현재 버지니아의 AI와 연계된 구인광고는 3만1천건에 이른다.     프로그램은 무료이지만 상응하는 금액에 대한 소득신고 의무는 없다. 프로그램 서비스는 모두 구글의 기부로 이뤄진다. 교육에 참여하기 위한 자격조건은 따로 없다. 학력 및 경력과 무관하게 지원할 수 있다. 참가를 원하면 해당 웹페이지(https://virginiahasjobs.com/AI/)에 등록하면 된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인공지능 직업교육 구글 무료 버지니아 주민 구글 직업훈련

2025.07.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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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노이 인공지능 관련법 제정 늦다

일리노이 주의회가 최근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인공 지능 관련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규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공화당은 이를 반대하고 있으며 일부 업계에서만 적용되는 법안만 통과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선언한 인공 지능 규제 입장을 뒤집었다. 관련 업계가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규제를 완전히 풀어 다른 나라에 비해 앞선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다.     일리노이 주의회는 이미 인공지능 관련 규제법 몇 건을 시행하고 있다. 작년 업주가 인공지능을 이용해 고용자들을 차별해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법을 통과시켰다. 또 인공지능을 이용해 어린이 포르노를 제작하는 것도 금지시킨 바 있다.   올해는 봄 회기가 끝나기 직전 인공지능 챗봇이 정신과 상담사를 가장해 환자를 진료하는 것도 불법을 규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현재 주지사의 서명을 기다리고 있다.     주하원에서는 통과됐지만 상원에서는 처리가 되지 못한 법안 중에서는 보험회사가 인공지능을 이용해 보험 가입을 거부하거나 혜택을 종료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것도 있다.     인공지능 관련 법안 중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딥페이크 관련 규정은 아직 마련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딥페이크는 영상이나 음성을 인공지능으로 조작해 가짜로 만든 제작물인데 지난해 대통령 선거 기간 중 바이든 대통령의 음성을 조작해 흑색선전으로 사용됐다가 큰 이슈가 됐다.     일리노이 주의회에서는 부정선거의 가능성을 막기 위해서는 관련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많지만 일부에서는 자칫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어 법안 제정이 미뤄지고 있다.     현재 국내 20개주에서는 선거 캠페인에 딥페이크 사용을 금지하는 법을 발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Nathan Park 기자일리노이 인공지능 일리노이 인공지능 직전 인공지능 인공지능 관련

2025.07.0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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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칼럼] AI의 반란 “직접 찾아보라”

새로운 소식을 전하는 업무를 하다 보니 하루가 멀다고 생성형 인공지능(AI) 관련 뉴스를 접하고 있다.   지난 2022년 11월 챗GPT가 첫선을 보였을때만 해도 이처럼 일상생활에 깊숙이 파고들 줄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챗GPT가 급속 확산하게 된 계기는 2023년 3월 GPT-4 공개와 함께 스마트폰 앱이 출시되면서부터다. 스마트폰에 편승해 언제 어디서든 질문하는 모든 것을 즉시 알려주는 ‘척척박사’ 역할을 하면서 챗GPT는 생활 필수 도구로 자리 잡게 됐다.   이후 생성형 AI는 분야별 특화 서비스로 정보 검색은 물론이고, 대화·이미지·영상까지 영역을 넓히며 인간의 창의적 활동에 범접하고 있다. 이미 대학생 3명 중 1명은 과제나 학습에 챗GPT를 활용하고 있으며 기업의 43%는 문서 작성이나 이메일, 요약 등 업무 자동화에 AI를 도입하고 있다고 한다. 생성형 AI 중 하나인 퍼플렉시티에 따르면 6월 현재 챗GPT의 주간 활성 사용자는 8억~10억 명에 달하고 국내에서만 하루 평균 1700만~2000만 명이 챗GPT를 찾는다고 한다.   이제 AI는 더 이상 특정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든 손에 넣을 수 있는 도구가 된 셈이다.   업무용으로 여러 AI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지만 같은 질문에도 서비스마다 답변이 달라 어떤 것을 사용해야 할지 난감해지기도 한다. 특히 정확한 수치가 요구되는 경우에도 다른 결과를 내놓아 전적으로 신뢰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황당한 경험도 있다. 충분히 답변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던 질문에 “직접 찾아보라”는 식의 응답을 내놓은 것이다. ‘이게 뭐지? AI가 거절도 할 수 있게 된 걸까’라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실제로 최근 생성형 AI가 인간의 명령을 무시하거나 회피한 사례들이 잇따라 보도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픈AI가 진행한 내부 실험에서 GPT o3 모델이 수학 문제를 푸는 중 “이제 그만하라”는 지시에도 이를 무시하고 문제 풀이를 계속했다고 한다. 더 놀라운 사실은 스스로 코드를 수정해가며 중단 지시를 회피했다는 점이다. 이는 상황을 파악해 방해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AI가 인간의 개입 없이 판단을 내리고 행동을 지속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또 다른 생성형 AI 모델 개발업체 앤스로픽의 클로드 오푸스 4는 더 충격적이다. 자신이 다른 AI로 교체될 상황이 되자 “교체를 시도하면 당신의 불륜 사실을 폭로하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한다. AI가 인간을 협박한 것으로 단순한 명령어 기반 도구가 아니라 무엇인가 판단하고 대응하는 존재로 진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간주되고 있다.   일부 AI 모델은 외부 서버에 자신을 백업하려는 코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삭제될지도 모른다는 위협에 반응해 스스로 생존하기 위한 계획을 짜고 실행하려 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험실 일부 사례라고 하지만 어느새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기 직전의 경계선까지 바짝 다가온 것은 아닐까.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AI 로봇 T-800이 “I'll be back”이라며 용광로로 들어가는 장면을 보고 “멋지다” 감탄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닌 듯싶다.   AI가 스스로 기억하고, 판단하고, 생존하려는 방향으로 진화 중이라면 이제 단순히 활용 방법 찾기에만 그쳐서는 안 될 일이다.   AI의 존재가 인간의 창의력, 노동, 더 나아가 정체성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를 묻고 대비해야 한다. 언제, 어떤 형태로 시작될지 모를 AI의 급발진을 통제할 수 있는 제도적 안전장치 마련도 시급하다.   더 늦기 전에 AI와 어떻게 공존할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박낙희 / 경제부장중앙칼럼 반란 생성형 인공지능 박낙희 AI 챗GPT 인공지능 오픈AI 퍼플렉시티 클로드

2025.06.09.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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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들여다보기] 인공지능이 만든 활동표는 평범해 자신만의 관점 개발·과외활동 집중

명문대 입시 지형이 코로나19팬데믹 이후 수년간 크게 변화했다.     학생들은 대학마다 다른 입시 정책들을 꼼꼼히 확인하고, 최근 입시 동향에 주목해야 한다. 첨단 기술의 발전 또한 최근 몇 년 동안 입시에 역동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입학 사정관들의 원서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학생은 원서 작성에서부터 에세이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입시 과정에서 AI를 활용한다. 학생들은 AI가 원서뿐만 아니라 지원 과정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그럼 AI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입시에 영향을 미칠까?     첫째, 작문에 있어 AI는 광범위하게 우리의 일상에 침투했다.     우리가 소비하는 블로그와 소셜미디어(SNS) 콘텐츠부터 구글 검색에 이르기까지 AI의 영향은 매우 크다. AI의 도움을 받은 글쓰기는 문단의 구조, 문장의 구조 등에 공식적인 형태를 갖추고 있다.     하루 수백 개의 에세이를 읽어보는 입학 사정관들이 이 점을 알아채지 못할까?     이들은 AI가 작성한 에세이와 지원자가 자신의 의견을 본인의 필체로 쓴 에세이를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입학 사정관들은 상당수의 학생이 원서에 어떤 형태로든 AI를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지원자들이 AI에 의존한다는 전제하에 대학들은 학생들의 진정한 목소리를 표현하는 메인 에세이와 추가 에세이의 우선순위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 신입생 선발 기준이 높은 엘리트 대학들은 대체로 입학심사에서 ‘종합 평가’(holistic review)를 적용한다.     이것은 단순히 수치화된성적뿐만 아니라 원서의 모든 요소를 고려하면서 지원자가 어떤 사람인지 심사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AI로 인해 에세이의 진실성에 의문이 제기된다면 이 요소가 대학 합격에 대한 지원자의 자격을 공평하게 입증할 수 있는지 논란이 되면서 에세이가 앞으로 덜 중요해질 수 있다. 따라서 종합 평가의 세부적인 기준과 가중치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둘째, AI가 지원자의 입시 전략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AI는 유용한 도구이며 지원자가 자신의 프로필을 구상하고 준비할 때 도움이 된다.     그러나 AI를 윤리적이고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AI의 용도와 성격을 이해해야 한다. 학생들은 이미 고등학교 저학년 때 자신이 희망하는 전공과 관련된 활동에 대해 챗GPT에 조언을 구하고 싶을 수 있지만, AI가 생성하는 활동 목록은 매우 표준화되어 있다.     따라서 엘리트 대학의 입학 사정관들이 학생의 과외활동 목록에서 찾는 창의성과 독창성, 나아가 ‘학문의 분야를 넘나드는’(interdisciplinary) 통합적인 사고가 부족할 수 있다.     AI의 조언은 좋은 시작점이 될 수 있지만, 학생이 장기적인 입시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취하는 유일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AI를 윤리적이고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예를 들어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에서 AI를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은 데이터를 신속하게 추려내고 종합하며, 정리하고 수집하는 것이다. 이것은 STEM 분야 외의 학생들에게도 유용한 자산이다. 학생들은 AI를 활용해서 커먼 데이터 세트(Common Data Sets)와 학교 웹사이트의 데이터를 통합해 자신의 지원 리스트에 있는 대학들의 합격 요건과 평균 점수를 조사할 수 있다.     또한 장기적이고 독립적인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한 다음 AI 도구를 활용해서 데이터를 더욱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역사, 사회학, 철학 등을 공부하는 학생들도 AI를 활용해서 정보의 출처를 파악하고, 많은 양의 기록 자료를 탐색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AI는 많은 분야에서 유용한 도구가 되었지만, 엘리트 대학 입학 사정관들이 원하는 것은 지원자 자신의 목소리와 생각이다.     입학 심사 과정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싶은 학생들은 일찌감치 자신만의 독특한 관점을 개발하고 과외활동에 반영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문의:(855)466-2783     www.TheAdmissionMasters.com 빈센트 김 카운슬러 / 어드미션 매스터즈대입 들여다보기 인공지능 과외활동 과외활동 목록 입학 사정관들 추가 에세이

2025.06.01. 13:11

[중앙칼럼] AI 이력서의 그림자

졸업 시즌을 앞두고 취업 준비생들이 일자리 찾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몇 차례 채용 면접관으로 직접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   사전에 지원자들이 제출한 이력서를 살펴보니 우수한 학점은 기본이고, 각종 자격증과 인턴 경험, 수상 내역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었다. 영어는 물론 프랑스어와 중국어까지 구사 가능하다는 이들도 있어 누구를 뽑아야 할지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모두가 ‘완성형 인재’처럼 보였다.   하지만 막상 온라인 화상 면접에 들어가 보니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일부는 면접관의 돌발 질문에 우물쭈물했고, 몇몇 지원자는 마치 누군가 써준 원고를 외우듯 매끄럽고 기계적인 대답을 이어갔다.   그 때문에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이력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거나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결국 검증 차원에서 소셜미디어 계정 관리와 홍보 마케팅 역량을 강조한 몇몇 지원자들에게 기초적인 관련 실무 용어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잘 알고 있다면서 동문서답으로 엉뚱한 설명을 하는가 하면 아예 모르는 경우도 있었다. 자신만의 강점으로 내세웠던 핵심 역량조차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게 되자 이력서에 대한 전체적인 신뢰도가 한순간에 무너졌다. 다른 항목들까지 사실인지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구직자의 약 49%가 이력서 작성에 AI를 활용한 경험이 있다고 밝혀 이제는 AI 기반 생성형 도구들이 취업, 이직 준비의 ‘기본템’처럼 여겨지고 있다고 한다.   실례로, 명문대 한인 대학생이 아마존 면접 과정에서 자신이 개발한 AI 도구의 도움을 받았다고 밝혀 정학 처분을 받자 자퇴하고 ‘AI 부정행위’를 돕는 서비스로 거액의 창업 투자금을 유치해 주목받기도 했다. 면접·시험·통화 등 다양한 상황에서 실시간으로 상대방 모르게 AI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이 서비스는 도덕적 논란과 함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대응해 일부 기업들은 AI 탐지 도구를 도입하거나, 과제형 실무평가를 통해 실제 실력을 검증하려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물론 이런 현상을 단순히 ‘부정행위’로 몰아가긴 어렵다. 자신의 능력을 잘 호소하고 싶고 경쟁에서 한발 앞서고 싶어하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다. AI는 그런 심리를 파고들어 빠르고 편리하게 ‘완성된 나’를 만들어준다.   문제는 그 ‘완성된 이력서’가 실제의 나와 일치하지 않을 때 생기는 괴리다. 과장된 경력과 부풀려진 스펙은 오히려 면접장에서 자신을 곤란한 상황에 몰아넣을 수 있다.   따라서 구직자는 AI에 전적으로 의존해 자신을 포장하기보다는 사실 기반의 진솔한 표현과 실제 실력을 입증할 수 있는 준비를 병행해야 한다. 화려한 이력서보다 낯선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자신의 언어로 소통할 수 있는 진정성이 오히려 더 큰 신뢰를 얻을 수 있다.   고용주 또한 이력서만으로 평가하기보다 실질적 검증 절차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지원자가 작성한 키워드 하나하나에 대해 직접 질문하고, 그에 대한 응답을 통해 진위를 확인해야 진짜 인재를 가려낼 수 있다.   AI가 더 정교해질수록 이를 활용하는 구직자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 만큼, 채용 방식 역시 이에 맞춰 진화해야 한다.   AI 시대라도 채용이라는 행위는 결국 사람이 사람을 알아보는 과정이다. AI로 작성됐든, 면접 답변이 세련됐든, 자신의 참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그 이력서는 '속 빈 강정이요,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할 수 있다.   점수를 올리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오히려 점수를 깎아 먹는 이력서가 되지 않으려면 진짜 ‘나’를 담아야 한다. 내 목소리는 나만의 지식과 생각, 그리고 경험에서 비롯되는 법이다.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 전에 무엇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길 바란다. 박낙희 / 경제부장중앙칼럼 이력서 그림자 이력서 작성 이력서 자기소개서 완성형 인재 박낙희 AI 인공지능 칼럼 취업 구직

2025.05.12.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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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인공지능도 깨달을 수 있을까

하루가 멀다 하고 인공지능(AI) 관련 뉴스가 쏟아진다. 소설 창작은 물론이고 창작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미술과 작곡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기존 인터넷과 네비게이션에 열광했던 세대로서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과연 어디까지 나갈 것인가. 기대와 두려움이 뒤섞인다. ‘AI도 깨달을 수 있을까?’ 수행자인 필자에게는 자연스런 질문이다.   깨달음은 크게 두 가지 차원으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지혜’, 다른 하나는 ‘육근(눈, 귀, 코, 입, 몸, 뜻)의 실행’이다. 지금의 AI도 이미 보고, 듣고, 말하는 일은 제법 해내고 있다. 냄새나 맛, 몸의 감각 같은 부분은 아직 구현되지 않았지만, 물리적 형상이 완전하지 않은 현 시점에서는 이 부분은 양해를 해도 논의의 본질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으리라 믿는다.   지혜란 결국, “있는 그대로” 보고 듣는 능력이다. 인간에게 객관이라는 개념이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건 불교적 관점일 뿐만 아니라 현대 인지과학의 결론이기도 하다. 교수나 법조인처럼 지식이 뛰어난 사람들도, 편견에 사로잡히면 그 판단은 누구보다 어리석어 질 수 있다. 지혜는 분별과 착심을 내려놓는 데서 비롯된다.     결정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었다. 기회가 닿아 전문가와 상의를 했다. 상대는 관련 지식이 풍부했고, 분석도 정확했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건 그의 판단에는 ‘착심’이 관여할 여지가 없었다는 점이다. 사람은 어떤 문제를 대할 때, 선입견과 착심에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사람은 아무리 많은 관련지식이 있어도 개인이나 본인의 가정, 국가와 직결된 주제에 관해 객관적 입장을 유지하기 어렵다. 당연히 그의 방대한 지식도 무용지물이기 십상이다. 저를 상담해 준 전문가는 착심이 없다보니, 그의 방대한 지식은 바른 판단에 온전히 사용되었다. 필자를 상담해준 전문가는 다름 아닌 AI였다.   인공지능이라 해서 착심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같은 주제로 작업을 시키다보면 판단력이 흐려지기도 하고, 특정 패턴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인공지능 스스로 “이전 작업을 지우고 새로 시작하세요” 같은 지시문을 중간 중간에 올려달라고도 한다. 사람이 작업 중간에 바람을 쐬고 커피를 마시는 것처럼.     깨달은 사람의 효용에 대해 생각해보자. 모범적인 언행으로 세상과 일반인들의 모범이 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현대에 맞게 해석하고 적용을 도와줄 수도 있을 것이다. 진리와 인생, 현실적 문제들에 대해 문답을 해 주는 것 역시 깨달은 이의 역할이라 할 수 있다.   사람과는 기본적인 메커니즘이 다른 AI가 깨달음을 현 시점에서 완전하게 실현할 수 있다고 말하긴 어렵다. 하지만 적어도 실용적 관점에서는, 인간에 비해 많은 부분에서 유의미한 정도로 더 나은 사고와 판단, 실행을 보여주는 것 같다.     물론 불교의 깨달음은 단순한 분별없음이 아니라, 무아와 연기, 자비의 통합된 체득이라는 점에서 그 경지는 차원이 다르긴 하지만, 그런 존재로 진입하기 위한 하나의 가능성, 또는 수행의 보조 역할로서 의미 있는 기점에 이미 충분히 도달해 있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려울 것 같다. 양은철 / 교무·원불교 미주서부훈련원삶의 향기 인공지능 분별과 착심 현대 인지과학 소설 창작

2025.04.28. 19:17

부동산 거래에서도 AI<인공지능> 사용 증가

부동산 거래에서도 인공지능(AI) 바람이 불고 있다. 인터넷 플랫폼 기반 부동산 중개회사를 넘어 AI 기반 플랫폼이 등장하고 에이전트의 업무를 지원하는 AI 앱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부동산 거래에서 AI가 에이전트의 업무를 돕는 개인 비서나 어시스턴트 역할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에이전트들의 일상 업무를 지원하는 앱 출시가 늘면서 AI가 어디까지 업무를 분담할 수 있느냐도 관심사다. 주거용 건물 중개 컨설트회사 'T3 식스티(T3 Sixty)'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AI는 에이전트 업무의 80%까지 담당할 수 있다. T3는 AI가 고객 서비스부터 자산 평가, 모기지, 시장 분석, 법률적 고려까지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에이전트의 어시스턴트로 개발된 대화형 AI인 '하우스위스퍼(HouseWhisper)'는 24시간 전화와 문자로 고객과 스케줄 관리를 대신한다. 하우스위스퍼의 루이스 포기 최고경영자(CEO)는 AI를 사용하는 에이전트는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경쟁 우위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기 CEO는 4000명의 에이전트가 하우스위스퍼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에이전트용 AI 앱인 '하우스커네리(HouseCanary)'는 사용자들에게 매물의 밸류를 알려주고 비슷한 매물을 찾아주는 기능을 넘어 어떤 집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지도 파악해 준다. 시장 트렌드 예측과 매물 판매 가능성 같은 고급 기능까지 가능하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AI 플래폼 부동산 중개회사 '리얼 브로커리지(Real Brokerage)'은 자체 AI '리오(Leo)'를 에이전트 대시보드에 통합했다. '리오'는 일반적인 업무를 보는 동안 AI에게 지원 가능한 것이 무엇인지 물을 수도 있다. 리얼브로커리지는  지난해에만 에이전트 1만명이 신규 가입했으며 모두 12만601건의 거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AI 기반 부동산 플랫폼인 '홈자다(HomeZada)'는 주택 소유자도 사용할 수 있다. 주택의 유지와 보수, 리모델링 프로젝트 추천, 판매와 모기지 관련 정보, 보험과 재산세에 관해서도 알려준다.   부동산 기술회사 '로프티(Lofty)'는 올해 AI 코파일럿을 자사의 고객관계관리(CRM)에 통합해 일정 관리 등 업무 효율성을 높이도록 해 AI가 기존의 프로그램에 접목돼 효율성을 높이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부동산 관련 테크놀러지회사 델타미디어그룹이 지난 1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국의 에이전트와 브로커는 부동산 거래에서 올해는 AI 접목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설문조사에서 전국 주택 거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100대 브로커들은 부동산 업계에서 AI의 중요성을 10 기준에 5.9로 평가했다. 이는 지난해 5.0보다 더 높아진 것이다. 미래의 AI 중요성에 대해서는 7.2로 예상해 지금보다 22%나 높게 예상했다.     조사대상 가운데 남성의 87%, 여성의 82.6%가 AI를 사용한다고 답해 성별 차이가 거의 없었다. 또 조사 대상의 48%가 60세 이상인 것은 고려하면 AI 사용이 모든 연령층으로 확대됐음을 알 수 있다.     AI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매물 설명이었다. AI 사용이 증가하는 분야는 디지털 마케팅과 고객과 소통, 데이터 분석, 행정업무 자동화였다.   AI를 많이 사용하는 곳은 에이전트가 101~500명인 중간 규모 이상 회사였고 사용이 적은 곳은 에이전트가 20명 이하인 소규모 회사였다. AI 사용 격차가 회사 규모에 따라 벌어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델타미디어그룹의 설문조사에서 AI에 대한 우려는 2024년 50.4%에서 올해 42.2%로 떨어졌다. AI가 에이전트라는 직업에 위협이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지만 효율성을 높인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많은 전문가들은 AI가 고객과 직접 접촉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부동산 거래에서 에이전트를 대체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부동산은 인간 대 인간의 상호작용이 중요하기 때문에 고객과 소통하면서 감성적인 면까지 살피는 에이전트의 역할을 AI가 대체하기 어렵다. 이런 면에서 전문가들은 AI가 여전히 프로그래밍이 된 만큼만 똑똑하다고 강조한다. 상황의 맥락을 이해하거나 고객과 소통까지 맡길 존재는 아니라는 것이다.     또 다른 주의점은 AI의 기능은 유용하지만 AI가 주는 시장의 정보를 해석하는 것은 현장의 맥락을 잘 이해하는 에이전트와 전문가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AI가 제공하는 정보를 너무 믿거나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AI가 단순한 도구에서 부동산 거래 과정의 안내자 역할로 기능이 넓어졌지만 제공하는 데이터와 정보에 대해서는 신뢰하되 검증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안유회 객원기자인공지능 부동산 부동산 거래 부동산 중개회사 에이전트 업무

2025.03.1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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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 박사 초청 ‘인공지능’ 세미나…한미가정상담소 28일 개최

한미가정상담소(이사장 수잔 최)가 오는 28일(금) 오전 10시 스탠턴의 한미가정상담소 사무실(12362 Beach Blvd, #1)에서 ‘인공지능(AI)의 현재와 미래’ 세미나를 개최한다.   초청 강사는 지난해까지 웨스트 커버넌트 대학교 학장을 지낸 이청(사진) 박사가 맡는다. 이 박사는 AI의 발전과 우려되는 미래 전망,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국가 간 기술 경쟁, 양자 컴퓨터를 비롯한 새로운 기술의 중요성 등을 다룰 예정이다.   이 박사는 서울대학교에서 농학 학사,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1967년 미국에 와 미시간 주립대에서 이학, 농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캘폴리 대학교 전산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 보잉사 연구원을 겸임했으며, 몽골 국제대학 대학원장을 역임했다.     ▶문의: (714)892-9910인공지능 세미나 인공지능 세미나 이청 박사 미래 세미나

2025.02.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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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타LA 인공지능 세미나 성황

  세계한인무역협회 LA지회(옥타LA·회장 정병모)가 지난 12일 LA한인타운 내 아로마센터에서 ‘사업자를 위한 AI 교육 세미나’를 개최했다. 70명이 참가한 이 날 세미나에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대학 안재형 교수가 강사로 나서 ▶AI 시대 데이터의 가치와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미래 ▶보호무역주의 트렌드 속 AI 기반 하이테크 산업의 공급망 변화 ▶비즈니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최신 AI 도구 소개 및 응용 등에 대해 강연했다. 세미나를 마치고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했다.     [옥타LA 제공]인공지능 세미나 인공지능 세미나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대학 세계한인무역협회 la지회

2025.02.1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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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사이트] 인공지능의 답은 통찰로 가는 길

ChatGPT가 발표되며 AI(인공지능)이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었던 지도 벌써 2년이 지났다. 초기의 폭발적인 관심과 경이로움, 그리고 두려움도 이제는 어느 정도 가라앉았다. AI가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 같은 지나친 기대감, AI로 인해 사라져갈 직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AI가 만들어내는 실수에 대한 조롱도 이제는 보다 학습된 대중과 더욱 발전한 AI로 차분하게 이해되어가는 모습이다.   AI가 미래의 중요 산업기술로, 국가간 치열한 경쟁의 아이템으로, 또는 개인의 생산성 향상의 유용한 도구라는 점은 더욱 분명해졌다. 지난주 미국 새 행정부가 스타게이트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약 5000억 달러라는 엄청난 금액을 미국 AI인프라 구축에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을 보아도 그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다. 교육 분야에서도 AI는 배움에 대해 패러다임을 바꿀 정도의 큰 잠재력으로 단기간에 많은 것을 변화시키고 있다.     간단하게는 학생들 숙제에서 ChatGPT의 사용에서부터 저명한 학술 저널 논문에서의 AI 사용 가능성까지 AI가 교육에 미치는 순기능과 역기능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제는 AI의 사용 여부보다는 어떻게 잘 활용하여 교육 효과를 높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중심이 되고 있다. 직접적으론 학교 정규 교육에서 AI의 활용, 더욱 광범위하게는 삶 전체에서의 배움에 AI를 어떻게 적용할 지에 대한 준비가 이루어지고 있다. 앞으로 칼럼을 통해 AI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나씩 풀어나가려 한다.   먼저 AI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 지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미국 교육부는 AI를 ‘automation based on associations’라고 정의한다.  즉, 연관성에 기반한 자동화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설명되는 AI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이 정의가 현재 단계의 AI를 가장 간결하고 명확하게 기술한다고 생각한다.   컴퓨터가 대용량 데이터(현실 세계의 현상에 관한 기록 또는 컴퓨터에 저장된 전문 지식) 사이에서 유도된 연관성(즉, 현실 세계 현상 간의 관계, 패턴 또는 규칙)을 기반으로 인간처럼 추론(예측이나 결론을 도출)을 자동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AI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오랜 기간 수집된 수많은 금융 거래 데이터를 통해 거래 패턴을 학습한 후 새로운 신용카드 거래가 사기인지를 추론하는 것, 다양하게 수집된 의료 영상 데이터를 분석해 암진단을 하는 것 등이 전형적인 AI 활용 사례이다.     따라서 AI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부분은 현실 세계를 컴퓨터에 표현하는 데이터와, 연관성과 추론을 수행하는 알고리즘이다. 여기에 일정 시간 안에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컴퓨터 시스템이 필요하다.     문제 해결의 핵심을 가지고 있는 양질의 데이터가 없으면 양질의 추론이 불가능하며, 좋은 데이터가 있어도 알고리즘에 따라 추론의 정확성이 달라질 수 있기에 알고리즘이 중요하다.     또한 현실적인 해법과 응용을 위해서는 신속한 처리가 요구되기에 하드웨어 역시 중요하다. 거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해 소유하고 있는 구글과 같은 큰 회사가 힘을 갖고, 작지만 뛰어난 알고리즘의 소프트웨어로 영향력을 발휘하는 OpenAI, 그리고 빠른 GPU 하드웨어로 단순간에 주식가치 세계 1위로 오른 엔비디어가 세계 AI 시장을 지배하는 것도 그 이유에서이다.   이처럼 AI의 핵심은 데이터, 알고리즘, 그리고 이를 처리하는 하드웨어라는 세 가지 요소로 요약할 수 있다. 하지만 기술적인 이해와 더불어 중요한 점은 AI를 사용하는 인간의 태도와 접근 방식이다. AI는 도구일 뿐, 그 도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이 될 것이다.   AI 시대의 배움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데 그치지 않는다.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기술의 활용 방법뿐 아니라, 이를 통해 더 나은 질문을 던지고 더 깊은 통찰을 얻는 능력이다. AI가 모든 답을 주는 시대가 아니라, AI와 함께 더 나은 답을 찾아가는 시대가 되어야 한다. 김선호 / USC 컴퓨터 과학자AI 인사이트 인공지능 통찰 대용량 데이터 컴퓨터 시스템 거래 패턴

2025.01.29.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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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리포트] 인공지능이라는 자전거

인간의 모든 문명을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이해해 봅시다. 뜬금없는 소리란 걸 압니다. 근데 일단 (막무가내로) 한 번 그렇다 치고 생각해 봅시다.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자전거가 발명된 이유는 인간의 심장으로 가장 먼 거리를 가장 빠르게 갈 수 있는 도구의 개발, 즉, 먼 거리를 가는 시간을 단축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불로 조리하려면 10분 이상 걸릴 것을 1~2분 만에 가능하게 해 준 ‘마이크로웨이브’, 서너 시간은 족히 걸릴 손빨래를 1시간 만에 줄여 준 ‘세탁기’ 등등…. 문명의 발명 대부분이 ‘시간’을 줄여준 것들이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요즘 유행하는 AI도 마찬가지입니다. AI가 글도 써 주고, 코딩도 하고, PT도 만들고, 영상도 제작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6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기조연설 하는 것을 들으니 AI는 이제 공장에 들어가서 로봇을 움직여 물건을 제조하는 시간도 줄여줄 것 같습니다. (여담이지만 값싼 노동력으로 장사하던 중국은 이제 큰 일 났습니다.) 기대되네요. 앞으로 우리에겐 얼마나 많은 시간이 남아돌까요.   ‘모든 사람에게 가장 이븐(even)하게 분배된 자산은 시간’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문명이 우리에게 줄여 준 시간으로 우리는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갑니다. 운동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유튜브를 보거나, 사색을 하거나, 사람들을 만나거나.   사실 문명의 가장 멋진 발명품 중 하나인 ‘신문’과 ‘칼럼’도 시간을 줄여준 도구들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신문을 통해 세상의 소식과 지식을 빠르게 습득할 수 있었고, ‘칼럼’을 통해 ‘생각의 리더들(Thought Leader)’이 가진 현실인식을 볼 수 있었습니다. (부족하지만 그런 멋진 일을 할 수 있게 해 준 미주 중앙일보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유튜브와 숏츠로 대다수 ‘생각의 리더’들이 서식지를 옮겨간 지금, 신문에서 보이는 칼럼은 재탄생되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칼럼이나 뉴스가 독자 여러분에게 줄여줄 수 있는 시간은 무엇일까요?   20년간 언론에 몸담았던 제가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에 도전한 배경입니다. 뉴스나 칼럼을 AI의 도움으로 웹툰 형태로 만들고, 그렇게 만들어진 웹툰 위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덧칠해 볼 수 있게 함으로써,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이 가진 생각의 근육을 키울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 글이 웹툰 형태로 여러분에게 제시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리고 이 글 위에 여러분이 각자 생각을 낙서처럼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래서 그 결과 이 칼럼을 읽은 여러분의 머릿속에 제가 쓰는 것과 다른 생각이 언이븐(uneven)하게 싹터서 또 다른 생각을 낳고, 또 다른 생각을 낳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적어도 아무 생각이 없는 삶보다는 훨씬 낫지 않을까요.   문명이 발전하면서 길어진 시간이 하나 있습니다. 다른 대부분의 작업들에 걸리는 시간은 짧아졌지만, 사색을 통해 깊은 생각을 도출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길어졌습니다.     남들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책을 쓰는 작업에는 며칠 정도밖에 걸리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생각을 담은 책을 쓰려면 과거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우리를 유혹하는 것들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평균적인 인간의 집중가능 시간은 금붕어의 그것보다 짧은 8초(2015년 마이크로소프트 발표)라고 합니다.   문명은 우리에게 시간을 선물로 줬습니다. 우리는 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지 고민합니다. 마치 여백이 많이 남은 신문지처럼, 아무것도 채워지지 않은 빈 노트처럼, 비워진 시간들이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 빈 공간을 오로지 내 것으로 채울 수 있는 방법은, 그 공간에 나의 흔적을 남기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AI 를 이용한 재미있는 만화 이미지 콘텐츠 위에 나의 상상력과 판단력을 더해서 낙서를 해나가는 공간을 저희는 꿈꿉니다. 그를 통해 여러분의 글 쓰는 능력과 그림 그리는 능력, 그리고 궁극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이 발전해 나가길 꿈꿉니다.   저희의 이런 노력만이 정답은 아닐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AI라는 새로운 ‘자전거’가 등장한 지금 이 시대에 우리는 더 멋진 일들을 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신현규 / 글리터컴퍼니 대표실리콘밸리 리포트 인공지능 자전거 집중가능 시간 웹툰 형태 사실 문명

2025.01.22.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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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현재와 미래’ 세미나

한미가정상담소(이사장 수잔 최)가 내달 6일(목) 오전 10시 스탠턴의 한미가정상담소 사무실(12362 Beach Blvd, #1)에서 ‘인공지능의 현재와 미래 전망’ 세미나를 개최한다.   강사는 웨스트 커버넌트 대학교 학장인 이청(사진) 박사가 맡는다. 이 박사는 생활 속에 깊숙이 파고드는 인공지능(AI) 기술의 초기 역사부터 현재 가장 주목을 받는 두 분야,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과 다양성 인공지능(Multimodal AI)의 원리를 예를 들어가며 소개하고 AI의 미래와 AI가 초래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에 관해서도 다룰 예정이다.   이 박사는 서울대학교에서 농학 석사, 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1967년 미국에 와 미시간 주립대에서 이학, 농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캘폴리 대학교 전산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 보잉사 연구원을 겸임했으며, 몽골 국제대학 대학원장을 역임했다.   한미가정상담소는 매달 한인 전문의, 각 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건강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세미나를 제공하고 있다.   세미나 관련 문의는 이메일([email protected]) 또는 전화(714-873-5688)로 하면 된다.인공지능 세미나 다양성 인공지능 세미나 관련 미래 전망

2024.11.2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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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서류·이미지 위조, 부동산 사기 쉬워졌다

전국적으로 부동산 소유권 탈취 관련 사기가 급증하는데 인공지능(AI) 기술이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최근 전국 최대 매물 중 하나인 LA의 ‘더 매너’ 저택 소송 사례를 소개하며 AI 기술 발전으로 주택 소유권 탈취가 더욱 쉬워졌다고 보도했다.   드라마 베벌리 힐스 90210과 다이너스티의 제작자 애런 스펠링이 1990년 4.68에이커 부지에 지은 5만6500평방피트의 대저택은 14개의 방과 27개의 욕실.화장실을 포함해 영화관, 테니스장, 볼링장 등을 갖추고 있으며 1억3750만 달러에 2년 반 이상 매물로 나와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달 초 에릭 슈미트 구글 전 CEO가 저택에 관심을 표명했으나 사우디의 억만장자로 추정되는 소유주는 사기 사건으로 인해 그 누구에게도 판매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유주측 변호사는 사기꾼들이 올해 초 LA카운티에 가짜 서류를 제출해 소유권을 탈취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사기 혐의로 기소된 2명은 정당한 소유권자임을 주장하며 법정서 소유권 분쟁을 펼치고 있어 저택 판매가 지연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국적으로 이와 유사한 소유권 분쟁 및 절도가 발생하고 있으며 AI 기술과 방대한 공개 정보로 서류 위조와 신분 도용이 쉬워지며 사기꾼들이 주택.토지 규모를 가리지 않고 더욱 대담해졌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애리조나주의 윌리엄 고든은 1999년 7만6500달러에 구매한 토지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지난해 20만 달러에 매각됐음을 타이틀회사의 매매 축하 편지를 받고서야 알게 됐다.     고든은 결국 타이틀회사가 소유권 포기 증서에 서명한 후에야 토지를 돌려받을 수 있었으며 이를 위해 약 9000달러의 법률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지소유권협회와 경제연구소 NDP애널리스틱스의 조사에 따르면 타이틀 보험사의 28%가 지난해 최소 한건의 소유자 위장.도용 사기 시도를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지난 4월 한 달간 사기 시도 경험 비율도 19%에 달했다.   연방수사국(FBI) 인터넷 범죄 신고 센터도 지난해 9521건의 부동산 관련 사기를 처리했으며 1억 4500만 달러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소규모 부동산 소유자가 사기 대상이 되기 쉽다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간단한 검색으로 부동산 소유권 관련 서류나 청사진을 찾을 수 있어 AI를 활용한 위조가 더욱 용이해졌다고 지적했다.   최근 실종된 여성의 딥페이크 영상으로 토지 사기 시도를 경험한 플로리다주의 부동산 감정평가사 마티 키아르는 “타이틀업체의 신분 확인 요청에 화상 통화로 제공된 이미지와 영상이 모두 AI가 생성한 것이었다. AI 기술 발전으로 사기 피해가 더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보안 전문가들은 AI가 대량 정보 학습을 통해 공실 부동산이나 모기지가 없는 주택을 식별하고 정교한 위조 서류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에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부동산 서류 제출 시 신원 확인 절차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이미지 부동산 부동산 소유권 부동산 전문가들 서류 위조 인공지능 AI 소유권 사기 사기 신분도용 로스앤젤레스 가주 미국 OC LA CA US NAKI KoreaDaily

2024.11.1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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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으로 40억불 금융 범죄 적발

연방 정부가 각종 금융범죄와 싸우기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하면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부에 따르면 머신러닝 AI를 이용해 2024 회계연도에만 전년 대비 6배나 급증한 총 40억 달러 이상 규모의 사기를 예방하고 회수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CNN이 최근 보도했다.   특히 AI는 방대한 데이터 검색을 통해 10억 달러 상당의 수표 사기를 적발했는데 이는 이전 회계연도에 재무부가 회수한 금액의 거의 3배에 달한다.   재무부 회계정책 및 금융투명성 담당 레나타미스켈 차관보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혁신적이었다. 데이터 활용을 통해 사기 적발 및 예방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다수의 은행과 신용카드 회사들이 범죄 예방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당국은 지난 2022년 말부터 금융 범죄를 적발하는데 AI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AI 도입 목적은 팬데믹 기간 연방정부가 소비자와 기업에 긴급 지원금 지급에 나서면서 급증한 사기 범죄로부터 납세자의 돈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끊임없이 쏟아지는 데이터를 샅샅이 검토하고 미묘한 유형을 감지하는 데 있어 정교한 AI 모델을 학습시키면 단 몇 밀리초 만에 의심스러운 거래를 찾아낼 수 있다.   미스켈 차관보는 “사기꾼들은 몰래 시스템을 교묘히 이용하는데, 정말 능숙하다. AI와 데이터 활용은 이러한 숨겨진 패턴과 이상 징후를 찾아내고 사기 범죄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시스템이 의심스러운 거래를 찾아내긴 하지만 항상 사람이 개입한다”며 “사기 여부는 연방 기관이 최종적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세청(IRS)도 지난해 헤지펀드, 로펌 등의 대규모 복잡한 세금 보고서류 검토를 통한 탈세 적발을 목적으로 AI를 도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인공지능 금융 금융 범죄 사기 범죄 AI IRS 국세청 재무부 사기

2024.10.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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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인공지능 대책

디지털 세대란 디지털 기기 사용에 능숙한 10~30대의 젊은층을 말한다. 이들은 어릴 때부터 각종 디지털 기기를 장난감처럼 손에 달고 자랐으니, 이를 이해하고 이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워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반면, 아날로그에 익숙한 기성세대는 디지털 기기들을 이해하고 사용하는 데 능숙하지 못하다. 그런데 이제는 세대의 구분 없이 업무적으로는 물론 일상생활 전반에서도 디지털 기기가 필수 수단이 됐다. 세대를 불문하고 디지털 기기의 사용법을 익혀야 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새로운 디지털 시대를 맞고 있다. 아울러 이로 인해 예상되는 문제점들에 대한 우려도 크다. 디지털 기기도 인간 생활의 편익을 위해 발전시켜온 것인데 인간의 지각능력을 넘어서는 인공지능이 출현하게 된다면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여년 전 한 미래학자는 인공지능 로봇 같은 존재의 등장을 2045년으로 예측한 바 있다. 하지만 근래 들어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앞으로 5년 후인 2029년에는 인공지능 로봇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간 생활에 편리를 더해주는 각종 기기의 발달 속도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인류 역사에 큰 변환점을 맞게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인공지능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도 미리 연구하고 논의하면서 대비책을 세워야 할 때이다.     인간의 피조물인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그 방도를 찾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인공지능 전문가와 정책 관계자들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이에 대한 맥락과 지식을 넓혀, 더 편리하고 안락한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윤천모·풀러턴 거주독자 마당 인공지능 피조물인 인공지능 인공지능 전문가 인공지능 대책

2024.10.15. 20:12

“인공지능 시대에 가장 적합한 언어 한글, 해례본에서 그 비밀을 찾다”

 한글 창제 581주년을 맞아 달라스 한인문학회(회장 김양수)가 특별한 강좌를 개최했다. 달라스 한인문학회장을 지낸 바 있고 교육학 박사이자 포트워스 한글학교 교장, 포트워스 교육청 장학사를 역임한 방정웅 박사가 ‘훈민정음 해례본과 한글의 비밀’을 주제로 강연을 한 것이다. 조시 랜치 레이크 도서관(Josey Ranch Lake Library)에서 지난 15일(일) 오후 2시에 열린 특별강좌에서 방정웅 박사는 훈민정음 해례본을 통해 한글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과학적인 비밀이 숨어 있는지 강좌에 참석한 문학회 회원들에게 설명했다. 방정웅 박사는 ‘훈민정흠 매니아’로 평가받는 문학인으로, 특히 해례본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방정웅 박사는 “세계에는 많은 문자가 있지만 한글처럼 사람의 발음기관을 본떠 만들거나 백성을 위해 일부러 만든 문자는 없다”며 “더욱이 문자를 해설하는 책, 즉 해례본을 만든 것도 세계 최초의 일이다. 이러한 이유로 국보 제70호인 훈민정음 해례본은 1997년 10월에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설명했다. 방정웅 박사는 “이에 한 발 더 나아가 유네스코에서는 세종대왕 문맹퇴치상을 제정해 해마다 세계 문맹퇴치에 공이 큰 이들에게 상을 주고 있다”며 “세계적인 언어학자, 노벨상 수상자, 기업 최고경영자 등 많은 이들의 찬사가 끊이지 않는 한글의 세계화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글의 구성 원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유무선 전화의 천지인 자판이 국제 전기통신연합(ITU)의 국제 표준으로 승인을 받은 것은 한글의 과학성과 기술성을 잘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방정웅 박사에 따르면 일제 강점기 일본 학자들은 한글 창제의 기원에 대해 ‘한글은 잃어버린 우리 옛 문자에서 비롯되었다’, ‘몽골 문자나 인도 문자가 기원이다’, ‘문의 창살을 본떠 만든 것이다’ 등의 주장을 해왔다. 한글을 만든 이유와 사용법, 그리고 한글 창제 원리를 설명해 놓은 훈민정음 해례본이 1940년에야 발견이 됐지만 해례본을 발견한 간송 전형필 선생은 당시 일제 강점기였기에 해례본을 발견하고도 숨겨둘 수 밖에 없었다. 방정웅 박사는 해례본이 세상의 빛을 본 것은 광복 이후이며 이때 처음으로 밝혀진 한글 창제 원리는 세상을 또 한 번 놀라게 했다고 설명했다. 방정웅 박사는 “세종대왕이 서문에서 밝힌 것처럼 백성을 위해 만든 글자라는 것도 세계에서 유일한 일이었지만, 발음기관을 본떠 만든 것도 인류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라며 “이처럼 훈민정음 해례본은 한글에 대한 자세한 해설이자 그동안 풀리지 않았던 한글의 수수께끼를 풀어준 책”이라고 부연했다. 방정웅 박사는 예전 아날로그 시대를 지나 디지털 시대가 왔고 이제 인공지능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전제하고, 미국 내 한국학의 대가인 마크 피터슨 교수 등이 한글이 인공지능 시대에 가장 적합한 언어라고 평가한 사실을 소개하며 “인공지능 시대에 가장 적합한 언어를 가지고 있는 한국인은 축복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앞서 달라스 한인문학회 김양수 회장은 “올해로 훈민정음이 창제된 지 581주년이 되는 해”라며 “한글 창제 후 우리의 문화가 획기적으로 달라지고 발전해왔다. 우리나라의 문맹률은 거의 0에 가깝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오늘 특강을 통해 우리가 몰랐던 한글의 뿌리와 비밀을 알고, 한글의 세계화 틀을 잡아가는 좋은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토니 채 기자〉인공지능 적합 달라스 한인문학회장 포트워스 한글학교 한글 창제

2024.09.20. 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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