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말부터 올해 4월초까지 간헐적으로 나무와 작물을 심었다. 나무와 꽃은 어머니 아버지가 심어 놓은 걸 모두 옮겼는데 그 숫자가 족히 100그루 이상이었다. 작물은 대부분 새로 심은 걸로 지난 12월에 심은 마늘을 제외하고는 올 3월말과 4월에 걸쳐 집중적으로 손을 봤다. 그래 봐야 자른 감자를 약 300개 정도 박아 넣고 상추와 케일 씨앗을 한 움큼씩 뿌리고 겨우내 죽지 않은 부추와 파 쪽파 등을 좀 더 넓은데다 옮겨 심은 데 불과하다. 겨울에 산에서 나무를 해오고 돌을 구해 오고 집 앞에 1000스퀘어피트 남짓의 마당을 정비한답시고 쉬지 않고 막노동을 하는 틈틈이 시간을 내 작물과 나무는 손을 봤다. 꽃과 과일나무 작물을 심고 가꾸는데 들인 시간은 그간의 막노동 시간의 5%도 채 안될 것이다. 그러나 마음 쓰이기로 말하자면 작물과 나무 쪽이 막노동보다 10배는 족히 더 신경을 소모하게 했다. 막노동의 대부분은 흙과 돌 또 바위라고 말하기는 뭐한 기껏해야 100kg짜리 돌덩어리를 다루는 일이었다. 하지만 나무와 작물들은 모두 생명체여서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었다. 과일 나무와 꽃 나무들은 마당을 정비하는 동안 잠정적으로 밭에다 옮겨 심었는데 한마디로 그게 나로서는 '사람 못할 짓'이었다. 너무 뻔한 사실이지만 식물들은 동물과 달리 여기저기로 옮겨 다니며 사는 생명체가 아니다. 더구나 내가 LA에 머물렀던 지난 2년 남짓 사이에 집 주변에서 어른 키만큼 훌쩍 키가 커버린 나무들도 적지 않아 이들을 옮겨 심을 때는 죄를 짓는 기분이었다. 복숭아며 자두 살구 배 매실 앵두 대추 등이 그들이었는데 이 것들은 이미 땅속 깊숙이 혹은 넓게 뿌리를 내린 상태였다. 굴삭기 같은 걸 동원하면 모를까 옮겨 심는데 뿌리에서 흙을 털어내지 않으면 무게를 감당할 수 없었다. 나무가 뿌리를 내리면 흙은 나무에게는 세상의 절반이나 다름 없다. 빛과 바람은 아마도 나머지 절반일 것이다. 헌데 나무 뿌리들이 꽉 움켜쥐고 있는 흙들을 털어내 그 것도 임시로 옮겨 심자니 나무들에게 아주 못된 짓을 하는 기분을 떨칠 수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 집 앞의 밭을 바라보면 제자리가 아닌 곳에서 삶을 부지하는 나무들이 앙상하게 서 있었다. 그게 매번 죄책감 같은 걸 불러 일으켰다. 나는 식물도 생명체로써 동물과 본질적으로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 아니 이기적인 생각으로 이해타산을 해보자면 동물보다 식물 쪽이 사람들에게 더 큰 도움을 주는지도 모른다. 특히 눈과 입을 즐겁게 하는 과일나무와 꽃나무들은 두 말할 필요도 없이 더더욱 그렇다. 추운 겨울에 그리 옮겨 심어 놓으면 나무들이 살아 남을 것인지 어떨 것인지 확신도 없었다. 동네 어른들과 어머니 아버지는 매번 "걱정 말라"고 했지만 잎사귀 하나 달고 있지 않은 옅은 고동색의 나뭇가지들을 보면 꼭 죽은 것만 같았다. 훌쩍 커버린 과일 나무만도 족히 30그루는 그렇게 옮겨 심어 놨으므로 속으로는 대규모 살생을 한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을 떨칠 수 없었다. 지난 달 하순과 이달 초순에 걸쳐 마당 작업이 대략 끝나면서 이들을 정식으로 다시 옮겨 심었다. 그러고 나서 얼마나 마음이 개운했는지 모른다. 나무들이 살든 죽든 최소한의 예의는 차렸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제발 이들이 살아있기를 빌었다. 그리고 지난 15일 기억력이 나쁘기 짝이 없지만 이날만은 앞으로도 잊기 어려울 것 같다. 이날 아침 집 앞뒤를 둘러 보면서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를 뻔했다. 일제히 나무들이 꽃망울을 터뜨린 것이었다. 지금도 앵두와 꽃 복숭아 자두 등을 잘 구별하지 못하는 상태지만 아무튼 형형색색의 꽃들이 피어 있었다. 역사는 하룻밤에 이뤄진다는 말이 있는데 정말로 밤 사이에 일이 난 것이었다. 서울에서 항암 치료 중인 어머니에게 그리고 아이 엄마에게 좋아서 전화를 해댔다. 한편으로 신기하고 또 한편으로 고맙고 감사했다. 신조랄 것까지는 없지만 한번 살다가는 인생 다른 생명체에 대해 피해는 최소화하고 싶다는 생각을 내팽개친 적이 없다. 겨울철 두 번이나 터전을 옮겨 다녀야 했던 수난에도 불구하고 살아 꽃을 피워준 나무들에게 최대한의 경의를 표하고 싶다.
2012.04.24. 16:47
왼손잡이는 왼쪽에 있는 물건이나 사람을 선호하고 오른손잡이는 그 반대의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사회연구를 위한 뉴스쿨' 대학의 대니얼 캐서산토 교수가 기존 연구 결과들을 종합 검토한 논문의 내용이다. 이에 따르면 오른손잡이는 오른쪽에 있는 물건이나 사람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왼손잡이는 그 반대의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른손잡이는 대체로 페이지의 오른쪽에 있는 제품이나 사람 생명체를 고르는 경향을 왼손잡이는 그 반대의 경향을 나타냈다. 인구의 90%는 오른손잡이다. 만일 표를 얻거나 물건을 팔고 싶다면 페이지나 컴퓨터 스크린의 오른쪽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는 말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오른손잡이도 실험실에서 오른손을 자유로이 쓰지 못하게 일시적으로 제한을 가하자 왼손잡이처럼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왼쪽에 있는 물건을 선호하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 대선 후보들이 TV 토론에서 보인 제스처도 이를 대변한다. 2004년 후보 존 케리와 조지 부시는 오른손잡이였는데 긍정적 아이디어를 표현할 때는 대부분 오른손으로 제스처를 했다. 2008년 대선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와 존 매케인은 왼손잡이였는데 이들에게는 왼손이 긍정적 제스처에 사용됐다.
2012.04.24. 16:45
사람이 타고난 성격은 바뀌지 않는다는 게 일반의 상식이지만 성격도 시간이 흐르면 달라지는 것이고 달라지게 할 수도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KorMedi에 따르면 영국 맨체스터 대학교 심리과학 대학 연구팀은 사람들의 성격은 직업이나 수입 결혼이나 이혼과 같은 외부 요인처럼 시간을 두고 달라지는 것이라고 발표했다. 연구팀을 이끈 크리스 보이스 박사는 "경제학 분야에서 이뤄진 행복 관련 연구들은 더 많은 수입 결혼 직업 등 외부 환경이 달라지는 것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는 데 주로 집중되어 있다"면서 "성격은 바뀌지 않고 바꿀 수도 없다는 믿음 때문에 성격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무시해 왔다"고 설명한다. 또한 그는 "우리 연구는 성격도 바꿀 수 있고 바뀌는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성격은 수입 증가보다 더 잘 바꿀 수 있을 뿐 아니라 행복해지는 데도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호주의 성인 7500명을 대상으로 4년을 두고 시작과 끝 시기에 인생의 만족도와 성격에 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5가지 요소를 살펴서 측정하는 것이었다.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쾌활함 예민함 등이었다. 그 결과 조사 대상자들의 성격은 4년 동안 다른 외부 요인만큼 변한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 연구에 따르면 인생의 만족도에서 성격은 35%를 차지하고 있으며 고용 상태와 수입은 각각 4% 결혼 여부는 1%에서 4%까지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2.04.24. 16:44
'밥 먹어 밥 먹으라고 밥 먹으라니까! 너 이 자식 엄마 말을 들은 척도 안 해?!' 정성들여 따뜻하게 차려놓은 밥 식을까봐 게임 삼매경에 빠져 있는 아들을 부르다 지쳐 불 같이 화를 내 본 적이 있는가. '이 여편네가 남편 알기를 우습게 알지? 왜? 돈도 잘 못 벌어 오고 집구석에만 앉아 있으니 식충 같냐? 엉?' 아내가 요새 기운이 없어 보인다며 식탁 가득 영양식을 잔뜩 차렸는데 맥락 없이 갑자기 버럭 소리를 지르며 막 말을 퍼부어 본 적이 있는가. '에이 더러워서 못 해 먹겠네 다 때려 치워야지 이거 원.' 직장 내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아무것도 안 보이고 아무것도 안 들리는 듯 책상 위로 물건을 냅다 던지고 큰 소리로 화풀이를 한 후 사무실을 나가 버린 적이 있는가. 그것도 아니라면 운전 중 앞에 끼어든 차에 대고 얼굴이 벌개져 욕지거리를 하거나 속도를 올려 위협적으로 그 차에 따라붙어 본 적은 잘못 건 전화를 예의 없이 끊은 상대에게 들리지도 않을 폭언을 퍼부어 본 적은 혹은 사소한 지적을 하고 지나간 적은 없는가. 그렇다. 우린 매일 '분노' 속을 살고 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분노 조절 실패'의 시대를 살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분노를 너무 참는 게 문제였다. 오죽하면 '화병'이란 용어가 생겨났을까. 이민 사회는 더 했다. 참고 또 참아야 했다. 억울해도 참고 서러워도 참고 열 받고 화가 나도 참아야 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상황이 바뀌었다. '욱'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무시당했다는 분노를 참지 못해 총기를 난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작은 갈등에 폭발해 가족을 살해하는 사람도 있다. 길바닥에서 모르는 사람과 머리채를 휘어잡고 싸우다 '~녀'로 인터넷에 오르내리는 사람들도 흔하다.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찰나의 분노에 휩싸여 맹렬히 화를 낸 후 후회하기 일쑤다. '그럴 일이 아닌데….' '내가 왜 이러지?'라며 말이다. 분노형 강력 범죄가 최근 들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만 봐도 상황은 심각하다. 분노가 나타나는 양상도 다양하다. 강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예고없이 화를 분출하는 충동형은 순간적으로 '뚜껑 열린다'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표현에 걸맞은 유형이다. 습관형은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무의식적 학습결과로 필요한 상황에서 강력한 분노를 드러내는 스타일이다. 비판이나 무시 등에 유독 민감한 수치심 가득한 자아를 가진 격노형 자신의 잘못을 덮기 위해 다른 사람을 비난하거나 학대하는 데 필요 이상의 공격성을 보이는 비난형 그리고 자신의 통제를 벗어나는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폭발하는 오만하고 완고한 성격의 통제형 분노도 있다.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안으로 누르는 분노 억압(Anger In)이 분노 폭발(Anger Out) 더 나아가 분노조절장애로 바뀌어가는 데는 사회의 중심축이 집단에서 개인으로 이동하며 질서보다는 자기 표현이 중시되는 사회 분위기 탓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가족을 이루고 살던 시대에는 가정에서부터 분노와 욕구를 참고 관리하는 교육을 자연스레 받는 반면 핵가족 시대에는 그런 '밥상 머리 교육'의 기회도 없는데다 '아이들의 기를 죽인다'는 이유로 자녀들을 방임하기 때문에 스트레스 상황에서 스스로 통제하는 훈련을 받지 못한다는 것. 일부는 어렸을 적 부터 좌절을 경험해온 젊은 세대들의 성장 과정에서도 그 원인을 발견한다. 취학 전부터 부모의 억압과 또래와의 경쟁에 시달려 온 젊은 세대가 성인이 되고 난 후에도 경제 위기로 인한 불안감과 목표 좌절에 직면하자 사회에 대한 응축된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게 된다는 의견이다. 사회학자들은 양극화된 사회의 전형적인 병리로 분노조절장애를 꼽기도 한다. 빈곤과 기회상실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 소외감은 마음 속에 분노를 축적시키고 이를 불특정 다수에게 쏟아내는 분노형 범죄도 자연스레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분노 조절을 잘 하려면 1. 분노 폭발 역시 폭력임을 인정하라. 신체 폭력 뿐 아니라 정신적 폭력 역시 폭력이다. 화를 크게 낼 때마다 3일의 수명이 단축되고 있음을 떠올려라. 분노 조절을 위해 평소 세수할 때 마다 '나는 화를 조절해서 표현할 줄 아는 강한 사람이야'라고 자기 격려를 한다. 2. '멈춤 능력'을 강화한다. 분노 폭발은 자극에 대해 30초 안에 이루어진다. 이 순간을 넘기는 것이 관건이다. 멈춤 방법의 예로 '타임 아웃'을 들 수 있다. 이를 위해 먼저 상대에게 양해를 구해 놓는다. "내가 더 이상 통제가 안 되면 '잠깐' 이라고 이야기하고 밖에 나갔다가 올게. 그 순간은 피해서 이야기 해!"라고 약속하고 그런 상황이 오면 그렇게 행동한다. 3. '피해자-가해자' 프레임을 벗어나 '문제 해결자'가 되라. 잠깐 멈추었다면 자신이 피해자라는 마음에서 벗어나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떠올려 본다. 말을 듣지 않는 아이에게 불같이 화를 낼 엄마가 진정 원하는 것은 '아이가 존중하는 엄마가 되는 것'일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엄마는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정신과 전문의 문요한의 '나!리모델링' 칼럼 중〉 일상 생활에서 분노 다스리기 - 화가 난다고 바로 폭발시키지 않는다. 더 큰 화와 스트레스가 유발된다. - 분노를 자연스럽게 표출하는 방법을 찾는다. 음악을 들으면서 동시에 부르면 도움이 된다. - 어쩔 수 없이 분노를 표출했다면 그 뒤에는 온 몸을 풀어준다. 명상이나 복식호흡이 좋다. - 화가 난 상태로 잠자리에 들지 않는다.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 자료 중〉 분노 조절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대하는 법 - 적극적으로 들어라 - 상대가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라 - 중립성을 가져라 - 상대 입장에서 생각해보라 - 열린 마음으로 들어라 〈비버리 엔젤 '화의 심리학' 중〉 [email protected]
2012.04.24. 16:42
죽음과 돈 사이의 공간이 있다. 박영선 변호사는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이라고 말했다. 유산상속변호사로 활동하며 돈과 죽음 사이의 공간을 관조한 답이다. 항상 자신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남기고 떠나야 하는가." 스스로 던지는 질문 속에는 인생의 '사칙연산'이 숨어있다. 그리고 웃으며 답한다.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아라". + 서른한 살이 되던 해였다. 당시 뉴욕대학교(NYU)에서 세금법을 공부하던 박 변호사는 죽음을 처음으로 가장 가까이서 만났다. 세계가 경악했던 9.11 테러 사건이었다. 당시 기숙사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창문을 여는 순간 저 너머로 쌍둥이 빌딩 하나가 검은 연기에 휩싸인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할 말을 잃고 우두커니 몇 초쯤 서있었을까. 곧장 또 다른 비행기 하나가 나머지 건물을 향해 돌진해 가고 있었다. 박 변호사 앞에서 쌍둥이 빌딩은 그렇게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직접 경험하지는 않았지만 처음으로 죽음을 '목격자'적인 관점에서 보게 됐죠. 월가에서 잘 나가던 제 친구도 그 사건 때문에 죽었고요. 그 사건을 통해 죽음은 삶의 다른면이 아니라 함께 맞물려 가는 인생의 일부란 것을 깨달았죠." 당시 박 변호사는 앞만 보며 달리던 전도유망한 변호사였다. 1999년 가주 변호사 시험 합격 후 잠시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NYU에서 전문성 향상을 위해 세금법을 공부할 때였다. 하지만 그 사건은 박 변호사가 잠시 멈춰서 인생의 총체적 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 시각을 갖게 했다. 죽음에 대한 목격은 삶의 본질적 의미를 찾는 '시발점'이 됐다. 삶의 모든 것은 죽음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 박 변호사는 글을 쓴다. 지난해 11월 유산상속 변호사로 10년 넘게 활동하며 느꼈던 생각이나 경험 등을 담은 책(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아라)을 펴내기도 했다. 유산상속 변호사라는 직업을 통해 매일 돈과 죽음에 대한 허무함을 느끼면서 "나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이다"라고 했다. "유산상속 변호사를 하다 보면 정말 돈이 많은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되죠. 그 사람들이 좋은 차를 타고 좋은 음식을 먹는거 보면 욕심도 생기고 부에 대한 열망이 왜 안생기겠어요. 그때마다 '보이는 것은 잠깐이고 우리 눈을 보이지 않는 것에 둬야 한다(고린도후서4장18절)'고 되새기고 있어요. 아무리 성공이나 부를 이룬다 해도 죽음은 절대 넘지 못하잖아요." 유산상속 변호사란 직업은 죽음과 재산을 동일선상에 놓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박 변호사는 직업을 통해 성공과 부가 죽음 앞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매일 깨닫게 만든다. 그러한 깨달음은 자꾸만 세상의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내면의 욕망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박 변호사는 인간에게는 분명 공통적으로 '공허함'이 있다고 했다. 재산이 많아서 유산을 물려주고 하거나 부모로부터 거대한 재산을 상속 받는 자식 등 많은 의뢰인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공통적으로 '허무함'을 토로한다. "돈이 정말 많기 때문에 생산적이 아니라 소비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데 유산분배 등에 대해 상담을 하면 돈이 있어도 '뭔가 허하다'라고 말해요. 가끔 죽음을 앞둔 사람들 때문에 유언서 작성을 하려고 변호인 자격으로 응급실에 가는데요. 죽음과 재산 앞에서 마무리 하는 장면을 많이 봐요. 결국 삶을 살면서 무엇을 추구했고 그것을 통해 어떻게 삶을 뜻 깊게 마무리하는지가 중요한거죠." X 박 변호사는 집필 활동을 하면서 사색의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었다. 이는 박 변호사가 삶을 몇 배 더 멀리 볼 수 있는 시각을 갖게 했다. "글을 쓴다는 건 엄청난 책임감이 있더라고요. 진실한 이야기를 쓰기 위해서는 나를 꾸밀 수 없잖아요. 내 안에 나를 잘 포장하고 남에게 잘 보이고픈 욕망도 있어요. 생활인으로서의 나와 책에서 느껴질 수 있는 작가로서의 나 사이에서 괴리감도 많았죠. 그래서 탈고를 한달 미루기도 했어요. 여러번 고쳤어요. 나를 가장 가까이서 보는 내 가족이 읽을거라는 생각으로요. 책을 쓰는 그 시간들이 저를 돌아보게 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박 변호사는 집필 활동을 통해 삶의 역할 역시 되짚어 보게 됐다. 이는 사명을 발판 삼아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몇 단계 점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책을 쓰면서 변호사에 대한 역할을 생각했어요. 타인을 방어해주거나 옹호해주고 혹은 자문해주는 게 변호사죠. 중재를 하거나 협상을 대신 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나는 '도와주는 변호사'의 역할을 해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책을 쓰는 시간은 내면적으로나 직업적으로도 많은 걸 얻었던 시간이었습니다." / 변호사 말고 다른 일을 해보고 싶지는 않은지 물었다. 박 변호사는 '채우기보다 비우고 가져가기보다 나눠주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법적으로 유산상속을 담당하면서 진짜 중요한 것은 돈을 버는 것 보다 어떤 가치관으로 돈을 쓰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느꼈어요. 돈을 잘 쓰려면 올바른 가치관으로 사회에 잘 환원할 수 있는 법도 생각해야 해요. 그래서 '멘토링'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나의 경험을 꼭 나누고 싶어요. 그렇게 하려면 사회적인 시대 흐름도 잘 알아야죠. 20년 30년 후를 보는 통찰력이 있어야만 대와 대를 넘기는 부가 이어질 수 있잖아요.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올바른 시각과 통찰력을 가질 수 있도록 '멘토링'을 통해 돕고 싶습니다." 글: 장열 기자 사진: 김상진 기자 [email protected]
2012.04.24. 16:40
요즘 ‘몸짱’이 되려는 사람들의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 음식이 ‘닭 가슴살’이다. ‘소녀시대’ 멤버들의 몸매를 만든 전문 트레이너 그룹 ‘A-team’의 김지훈 대표는 “근육을 만들려면 단백질이 필요하고 살을 빼려면 지방은 덜 섭취해야 하는데 이때 적당한 고단백 저지방 식품이 바로 닭 가슴살”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두 끼라면 몰라도 매끼 먹기에 닭 가슴살은 그리 즐길 만한 부위가 아니다. 퍽퍽하고 질기며 맛도 밍밍하다. 김 대표는 “몸짱 연예인들이 하루 세 끼를 오직 닭 가슴살만 먹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며 “오히려 다른 영양소의 재료들과 섞어 먹어야 닭 가슴살 식단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준비했다. 입맛을 돋우고 영양소를 보충한 ‘맛’있는 닭 가슴살 요리법 여섯 가지다.
1 담백
닭 가슴살 냉국
재료 닭 가슴살 200g, 마늘 1쪽, 파 5㎞, 오이 1개, 양파 1/4개, 국물 원액(참치 액젓 1큰술, 식초 2큰술, 설탕 1큰술, 청주 1큰술, 소금 1/5작은술), 차가운 생수 2컵
만드는 법 닭 가슴살은 파와 마늘을 넣은 물에 잘 삶은 다음 잘게 찢어둔다. 오이와 양파도 가늘게 채 썬다. 대접에 닭 가슴살과 채소, 국물 원액을 담고 잘 버무린 다음 30분간 둔다. 먹기 직전에 차가운 생수를 붓는다. 시중 마트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참치 액젓은 젓갈 특유의 꼬리한 냄새는 적고 감칠맛은 좋아서 다른 요리들에도 유용하다.
2 달콤
닭 가슴살 무화과 샐러드
재료 닭 가슴살 200g, 마늘 1쪽, 파 10㎝, 무화과 2개, 샐러드용 채소 조금, 소스(매실청 2큰술, 올리브 오일 2작은술, 화이트와인 식초 1큰술, 디종 머스터드 2작은술, 소금·후추 조금, 간장 1작은술)
만드는 법 비타민, 치커리 같은 종류의 샐러드용 채소는 얼음을 띄운 물에 10분 정도 담갔다가 건져서 물기를 완전히 뺀다. 닭 가슴살은 마늘과 파를 넣은 물에 삶은 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길게 찢어둔다. 무화과는 깨끗하게 씻은 후 한 입 크기로 썰어놓는다. 접시에 샐러드용 채소, 무화과, 닭 가슴살을 골고루 담은 다음 소스를 뿌린다. 잼처럼 걸쭉하게 씹히는 매실청, 늦여름이 제철인 무화과의 달콤한 맛을 강조한 요리다. 진하게 우려낸 홍차 또는 커피와 마시면 좋다.
3 매콤
닭 가슴살 채소 볶음
재료 닭 가슴살 200g, 호박 100g, 파프리카·양파 각 1/2개, 볶음용 기름 조금, 양념(마늘 1작은술, 고춧가루 1큰술, 고추장 1큰술, 간장 1큰술, 설탕 1큰술, 청주 1큰술, 후추 조금)
만드는 법 닭 가슴살은 깍두기보다 두툼하고 큼직하게 썰어둔다. 파프리카·양파·호박도 각각 한 입 크기로 잘라 놓는다. 뜨겁게 달군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른 후 센 불에서 닭 가슴살과 채소를 볶는다. 이때 모든 것을 한꺼번에 프라이팬에 넣지 말고 양파, 닭 가슴살, 호박, 파프리카 순으로 넣어서 볶는 게 좋다. 단맛과 아삭하게 씹히는 맛을 좋게 하기 위해서다. 고기가 적당히 익었을 때 준비한 양념을 넣고 센 불에서 재빨리 한 번 더 볶아낸다. 매운맛은 기분을 좋게 한다. 다이어트에 싫증날 때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한 메뉴다. 남편 술안주로도 좋다.
4 새콤
닭 가슴살 냉채
재료 닭 가슴살 200g, 마늘 1쪽, 청주 1큰술, 파프리카 1개, 오이·양파 각 1/3개, 소스(겨자 1작은술, 올리브오일 1큰술, 식초 1큰술, 소금 1/3작은술, 후추 조금, 설탕 1큰술)
만드는 법 마늘과 청주를 넣은 물에 닭 가슴살을 넣고 푹 삶는다. 고기가 익으면 건져내서 뜨거울 때 결 따라 가늘게 찢는다. 오이·양파·파프리카는 채 썬다. 양파는 찬물에 2분 정도 담가 매운맛을 없앤다. 접시에 담은 후 소스를 뿌려 골고루 무친다. 아삭하게 씹히는 채소와 새콤한 식초·겨자소스가 잘 어우러져서 나른한 오후 기분 전환용으로 ‘강추’하는 메뉴다.
5 고소
닭 가슴살 스테이크
재료 닭 가슴살 2덩어리, 밑간(양파 1개, 샐러리 1대, 마늘 2쪽, 올리브오일 2큰술, 레드와인 1컵, 발사믹 식초 2큰술, 굴 소스 1큰술, 설탕 1작은술, 소금과 후추 조금), 버터 1큰술, 간장 1큰술
만드는 법 양파는 채 썬다. 마늘은 편으로 얇게 썰고, 샐러리도 넓적하고 얇게 저민다. 닭 가슴살은 30~1시간 정도 밑간에 재워둔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중불에서 닭 가슴살을 앞뒤로 익힌 다음 밑간을 붓는다. 고기에 밑간이 잘 스며들도록 1분 정도 두었다가 고기를 덜어낸다. 팬에 남은 밑간은 다시 1분 정도 바글바글 끓인 후 간장과 버터를 넣고 묽은 소스를 만든다. 접시에 고기를 담은 다음 소스를 붓는다. 서양 식초인 발사믹 비니거의 새콤함, 굴 소스의 달콤함, 버터의 고소함, 간장의 짭조롬함 가운데 어느 것을 강조하느냐에 따라 맛을 조절할 수 있다.
6 칼칼
닭 가슴살 커리 꼬치
재료 닭 가슴살 400g, 밑간(청주·미림·레몬즙 각 1큰술, 커리 가루 2큰술, 간장 2큰술, 후추 조금)
만드는 법 두툼한 닭 가슴살을 세로로 길게 자른다. 밑간에 고기를 30분간 재운 다음 꼬치에 끼운다. 프라이팬을 뜨겁게 달군 후 중불에서 앞뒤로 뒤집어가며 굽는다. 앞뒤 표면이 노릇해지면 불을 약하게 줄이고 속까지 완전히 익힌다. 매콤한 첫 맛, 칼칼한 뒷맛이 특징인 커리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가 좋아서 온 가족 간식 메뉴로 적당하다.
2012.04.24. 16:20
지난달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졌던 동북부 지역에 봄철 폭설과 한파가 들이닥쳤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뉴욕주 뉴필드에는 23일 오전까지 무려 10인치의 폭설이 쏟아졌으며, 펜실베이니아주 리지베리에도 8인치의 눈이 쌓였다. 특히 펜실베이니아 중부지역에서는 이날 시간당 1인치의 눈이 계속 내리면서 이리호 인근지역에 16인치 이상의 적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함께 수도 워싱턴D.C.와 버지니아주 북부 등에서는 22일부터 이어진 비와 함께 아침 최저기온이 2℃까지 떨어지면서 시민들이 다시 겨울옷을 꺼내입고 출근길에 나서는 장면이 연출됐다. 기상학자인 로브 마시아노는 이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동부 해안지역에서 비교적 많은 눈이 관측된 것은 지난해 10월이 마지막이었다”면서 “올해는 날씨가 정말 이상하다”고 말했다. 이런 때아닌 폭설과 한파는 지난달 동북부 해안에서 낮 최고기온이 30℃에 육박하는 이상고온 현상에 이은 것이어서 시민들의 체감 온도는 더 낮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2012.04.23. 18:49
봄꽃들이 흐드러지게 핀 4월말 때아닌 폭설이 메릴랜드 서부 지역을 덮쳤다. 메릴랜드주 당국은 23일 오전 메릴랜드주 가렛 카운티 지역에 6~8인치의 폭설이 내렸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가렛 카운티 지역에는 24일 아침까지 눈이 조금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이번 봄철 눈 폭풍은 메릴랜드 북쪽 지역은 동북부 지역을 강타했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뉴욕주 뉴필드에는 23일 오전까지 무려 10인치의 폭설이 내렸고 펜실베이니아주 리지베리에도 8인치의 눈이 쌓였다. 이로 인해 5만 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기고 일부 학교가 문을 닫는 등 폭설피해가 발생했다. 한편 볼티모어 지역에서 기상 관측사상 가장 늦은 시기에 눈이 내린 것은 5월9일이다. 허태준 기자
2012.04.23. 17:58
지난 주말 베이지역 낮 최고 기온이 90도를 육박하며 여름 날씨를 보였지만, 이번 주중 한두차례 비 소식과 함께 기온이 소폭 내려갈 전망이다. 국립기상대(NWS)는 24일부터 안개낀 날씨가 시작돼 25일과 26일 두차례 비가 올 것으로 예보했다. 기온은 주중 낮에는 60~70도대, 저녁에는 40~50도대로 지난 주보다 다소 낮을 것으로 보인다. NWS 관계자는 “이번주 한두차례 비가 온 뒤 다음 주부터 안개가 걷히고 본격적인 화창한 여름 날씨가 시작될 것”이라며 “지난 주말 반팔·반바지 차림으로 외출했다면, 이번 주에는 일교차를 대비해 긴팔 및 가디건을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덧붙였다. 황주영 기자 [email protected]
2012.04.23. 15:54
지난 21일 실시된 수퍼로토 플러스 복권 추첨에서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오는 25일 잭팟 상금이 1100만 달러로 올랐다. 21일 당첨번호는 9, 20, 30, 37, 41이며 메가번호는 5.
2012.04.22. 21:02
월트 디즈니사가 1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해 새 단장하기로 한 테마파크 '캘리포니아 어드벤처'가 오는 7월 드디어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드러낸다. 디즈니랜드측은 캘리포니아 어드벤처 내 12에이커 부지에 조성중인 '카스 랜드(Cars Land)'를 오는 7월 15일 개장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특히 카스 랜드는 디즈니랜드의 5개년 확장공사 중 최대 규모로 지난 1993년 조성된 '툰 타운' 이후 첫 테마공원이다. 3개의 롤러코스트가 들어서며 애니메이션 영화에 등장하는 자동차 캐릭터들의 마을인 '레디에이터 스프링스'가 그대로 재현될 예정이다. 카스 랜드 개장과 더불어 캘리포니아 어드벤처 파크로 향하는 부에나 비스타 스트리트도 새롭게 단장된다. 한편 캘리포니아 어드벤처는 마이클 아이스너 회장이 최고경영자(CEO)로 있던 2001년 로스앤젤레스 인근 에너하임의 리조트 타운내 디즈니랜드 바로 옆에서 개장했으나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보여왔다. 이에 따라 디즈니사의 이사회는 2004년 실적 부진을 이유로 아이스너 회장에 대한 퇴진 운동을 벌여 이듬해 최고경영자를 아이거 회장으로 교체시켰으며 지난 2007년 새 단장 계획을 발표했다.
2012.04.22. 16:37
◇스미소니언 우주항공박물관=섄틸리에 위치한 우주항공박물관이 21일(토)과 22일(일) 디스커버리호의 스미소니언 전속 전시를 축하하는 특별 전시회와 행사들을 마련한다. 박물관 입장은 공짜이며, 주차비는 15달러다. 오후 4시 이후는 무료 주차. ▷웹사이트: http://www.nasm.si.edu/collections/discovery/activity-detail.cfm?id=3786
◇고든 비어쉬(Gordon Biersch)=페이스북 홈페이지(http://www.facebook.com/GBBRG?sk=app_127300943982742)에서 ‘좋아요(like)’를 누르면 마늘 감자튀김을 공짜로 즐길 수 있다.
◇올리브 가든=쿠폰(http://www.facebook.com/OliveGarden)을 출력해서 가져가면 저녁 주요리를 두개 시킬 경우 애피타이저나 디저트 중 하나를 무료로 먹을 수 있다. 또 26일(목)에는 주요리를 하나 시키면 어린이 메뉴 하나가 공짜다.
◇광견병 예방 백신= 캘버트 카운티 보건국 광견병 예방 클리닉에서 21일(토)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무료 백신 접종을 실시한다. 대상은 개와 고양이, 족제비 등이며 장소는 파툭센트 고교다. ▷웹사이트: www.facebook.com/photo.php?pid=1715606&l=2419bf0603&id=124009434292508
이유진 인턴기자
2012.04.20. 18:24
이번 주말 시카고 일원은 최저기온이 화씨 30도대까지 내려가는 쌀쌀한 날씨가 예보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시카고 지역은 이번 주말 화씨 39~50도대의 추위와 함께 일부지역에는 구름도 낄 것으로 전망됐다. 최고 기온은 21일 51도, 22일 53도에 머물 것으로 예보됐다. 23일(월)까지 최고 기온이 50도대를 기록하는 추위가 계속되다가 24일 64도, 25일 75도까지 올라가 다시 따뜻한 봄날씨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내주 중 최저 기온은 40~57도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보됐다. 김주현 기자
2012.04.20. 17:08
220년 전 주조된 1센트짜리 희귀 동전 1개가 무려 115만달러에 거래됐다. 20일 시카고 언론들에 따르면 전날 시카고 서버브 샴버그 시에서 열린 ‘헤리티지 경매’에서 관심을 모은 이 동전은 미국 조폐국이 설립 원년인 1792년에 시험용으로 한정 제작한 것이다. 경매회사 ‘헤리티지 옥션’ 측은 “캘리포니아 주 베벌리힐즈의 케븐 립튼이라는 사람이 익명의 투자자 그룹을 대신해 동전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이 동전 경매는 3주 전 인터넷을 통해 먼저 시작돼 20여 명이 참여했으며 온라인상에서 이미 입찰가 100만달러를 넘어섰다. 경매업체 측은 “주조된 지 200년 이상됐고 현재 남아있는 14개 가운데 보존상태가 세번째로 양호한 동전이기 때문에 낙찰가격이 그리 놀라운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번 경매가 열린 샴버그 시에서 화폐상을 운영하는 앤서니 테라노바는 이보다 상태가 더 좋은 두 개의 동전 가운데 한 개를 지난 해 280만달러에 판매했다. 구리로 주조된 이 동전의 앞면에는 ‘자유의 여신’이 그려져 있고 가장자리에는 ‘리버티 페어런트 오브 사이언스 앤드 인더스트(Liberty Parent of Science & Indust)’라는 문안이 들어있다. 전문가들은 “여기서 ‘인더스트’는 ‘인더스트리’를 줄여쓴 것이고, 당시 미국 사회가 ‘사상의 자유’와 ‘산업 성장’을 새로운 국가 건설의 주 요소로 간주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현재 사용되는 1센트 동전에는 ‘인 갓 위 트러스트(In God We Trust)’라는 문안이 들어있다. 이 동전의 특징은 정중앙 부분이 은으로 채워져있는 것이다. 은을 넣은 이유는 조폐국이 규정한 무게를 맞추기 위해서였다. 당시 미 의회가 동전을 해당 가치에 상응하는 만큼의 금속으로 만들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 동전은 일반에 공급되지 않았다. 조폐국은 1793년 이보다 크기가 조금 더 크고 색상이 엷은 1센트짜리 동전을 제작해 보급했다. 경매업체 측은 “이 특별한 동전은 5명 이하의 주인이 소유하고 있다가 물려주거나 판매했다”고 전했다. [시카고=연합]
2012.04.20. 17:06
국립공원국은 21일(토)부터 29일(일)까지 ‘국립공원 프리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는 입장료, 커머셜 투어비, 주차비 등이 무료이며 북가주의 라센화산국립공원, 라버베즈 국립공원, 뮤어우즈 국립공원, 요세미티 국립공원 등이 해당된다. ▶문의: http://www.nps.gov/npweek/ ◇마더스 워크샵 임산부들을 위한 마더스 워크샵이 21일(토) 오후12시부터 1시30분까지 노바토의 ‘더 데일리 메소드(The Dailey Method)’에서 진행된다. 이번 워크샵에서는 임신중 호르몬, 골격 등 신체 변화에 대해 설명하고 신체리듬을 유지하는 테라피 강좌를 갖는다. 참가비는 20달러다 ▶주소: 450 lgnacio Blvd, Novato ▶문의: (415)506-4439 ◇사이드워크 파인아트 페스티벌 올해로 30회를 맞이하는 파인아트 페스티벌이 20일(금) 오전10시부터 22일(일)오후 5시까지 산타크루즈의 멘로공원에서 진행된다. 이번 행사에서는 가로수를 따라 90명 이상 아티스트들의 그림, 조각 등 작품들을 감상·구입할 수 있다. ▶주소: Downtown Menlo Park, Santa Cruz ▶문의: (650)325-2818 ◇아메리카 자동차 쇼 더블린 시가 주최하는 ‘아메리카 자동차 쇼’가 21일(토) 더블린 헤리티지 공원에서 오전11시부터 오후3시까지 열린다. 이번 쇼에서는 80대 이상의 클래식 자동차가 선보일 예정이며, 행사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더블린 노인재단과 더블린어린이보조프로그램에 기부된다. 입장료는 무료다. ▶주소: 6600 Donlon Way, Dublin ▶문의: (925)556-4500 ◇ UC버클리 ‘Cal day’ UC버클리가 일반인들에게 캠퍼스를 공개하며 학교에 대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Cal Day’가 21일(토) 오전9시부터 오후4시까지 UC버클리에서 진행된다. 이번 행사에는 입학관련 워크샵 뿐 아니라 태권도 챔피언쉽, 어린이 문학축제, UC버클리 오케스트라 콘서트, 댄스 프로젝트 등 300여개의 각종 이벤트가 진행된다. ▶주소: UC Berkeley 일대 ▶문의: http://calday.berkeley.edu/index.php 이은주 인턴기자 [email protected]
2012.04.20. 16:14
매일같이 우리가 살고 있는 LA 거리에서는 영화나 텔레비전 드라마 등 촬영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럴 때마다 “내가 엔터테인먼트와 영화산업의 중심지인 로스앤젤레스에서 살고 있구나”를 느끼게 해준다. 동부나 뉴욕을 배경으로 한 많은 영화들도 제목은 뉴욕이지만 많은 부분 LA에서 촬영되기도 한다. 때문에 영화나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LA의 주요 장소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로 자리를 잡았다. 영화 속 장면이 내가 아는 곳이라면 그 감동은 배가 되기도 한다. 오늘 영화 속 LA로 떠나보자 ◆멀홀랜드 드라이브(Mullhalland Drive) 영화 '멀홀랜드 드라이브 (2001)' 의 시작은 샌타모니카에 이르는 도로 '멀홀랜드 드라이브'에서 어느 날 밤 차 사고가 발생한다. 사고에서 가까스로 살아난 리타(로라 해링)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채 근처의 한 빌라에 숨어 들어가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샌타모니카 산맥의 등줄기를 관통하는 이 도로는 드라이브족들에겐 최고의 코스로 꼽힌다. 드라이브 내내 펼쳐지는 LA의 장쾌한 파노라마가 압권이다. LA 고급주택들의 '쇼케이스'라고 불리는 마치 길가에 늘어선 주택들은 LA 명사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준다. 잭 니콜슨과 레오나도 디카프리오의 저택을 비롯해서 숱한 스타들의 저택이 이곳에 있다. 잠깐씩 차를 세울 수 있는 전망 포인트가 여러 군데 있다. ▶가는 길: LA 한인타운에서 10번 프리웨이를 타고 서쪽으로 가다 405번 프리웨이로 갈아 탄다. 스커볼 센터 드라이브(Skirball Center Dr.)에서 내려 좌회전하여 가다 멀홀랜드 드라이브에서 우회전하면 드라이브 코스가 시작된다. ◆앤젤리노 하이츠 (Angelino Height) LA다운타운에서 북서쪽으로 걸어 20여분만 가면 앤젤리노 하이츠라는 동네가 있다. 동화 속 마법의 세계 디즈니랜드 셋트장 같은 귀여운 동네다. 이곳의 캐롤 애비뉴는 할리우드의 다양한 촬영지로 이용되고 있지만 진짜 사람이 사는 동네다. 거기에 수준급 빅토리안 골동품 주택들의 경연장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촬영된 미 드라마 참드(Charmed)시리즈다. 쉐넌 도허티 알리사 밀라노 등 마녀 자매들의 이야기다. 드라마상에는 샌프란시스코가 배경이지만. 그녀들이 사는 자주색 주택은 바로 이곳이다. 이 자주색 집에서 몇 걸음 떨어진 곳에는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Thriller 1983) 뮤직비디오가 촬영된 집도 있다. 하지만 현재 이 집은 버려진 흉가다. ◆다운타운 LA & LACMA 나탈리 포드만 애쉬튼 커처가 나온 로맨틱 코미디 영화 '노 스트링스 어태치드' (No Strings Attached 2011)에는 낯익은 배경들이 나온다. LA의 명소라 하는 곳은 모두 나왔다. 주인공 엠마와 아담이 영화 속 엠마 아버지의 장례식 이후 1년만에 우연히 만나는 장소가 바로가 뮤직센터의 도로시 챈들러 페빌리온 (Dorothy Chandler Pavilion) 건물이다. 영화 속 중간에는 디즈니의 콘서트 홀 모습도 볼 수 있다. 또 LA카운티 미술관의 현대 미술관 입구를 장식하고 있는 가로등 '어반 라이츠(Urban Lights)' 는 LA의 대표적인 상징물 중 하나다. 수 백개의 가로등이 뿜어내는 환상적인 빛의 조화가 로맨틱함과 예술적인 면모를 자랑하는 어반 라이츠는 영화는 물론이고 웨딩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베니스 비치 (Venice Beach) 영화 '발렌타인 데이(Valentine's Day 2010)'에는 아기자기한 베니스 비치의 주택가를 배경으로 시작된다. 샌타모니카에서 해변을 따라 남쪽으로 10여 분이면 가 닿는 이곳은 초기 LA 의 예술인 시인들이 몰려 보헤미안의 특징을 고루 갖춰 오션 프런트 워크(Ocean Front walk) 일대는 각종 거리공연을 하는 이들과 롤러 블레이드를 즐기는 젊은이들로 넘쳐 난다.베니스 운하(Venice Canals)에서는 이탈리아의 베니스를 그대로 느껴볼 수 있다. 해질녘 석양을 바라보며 연인과 즐기는 곤돌라 크루즈는 베니스 비치의 백미다. ▶주소: N. Venice Blvd & Pacific Ave. Venice ◆밀레니엄 빌트모어 호텔 (Millennium Biltmore Hotel) 르네상스 스타일의 중후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밀레니엄 빌트모어 호텔'은 옛부터 수많은 영화를 촬영한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모래와 안개의 집(House Of Sand And Fog)' 을 비롯해서 오만과 편견(Pride & Prejudice) 그녀가 모르는 그녀에 관한 소문(Rumor Has It) 록키3(Rocky3) '고스트버스터즈(Ghostbusters)' '킹콩(King Kong)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영화에 자주 등장했다. 이성연 기자
2012.04.19. 18:11
지구가 울고 있다. 빙하는 녹고 숲은 사라져간다. 동물들은 죽어가고 새들은 떠나간다. 도시의 풍경은 자욱한 매연에 덮여 있고 대자연의 절경은 언제 사라질지 몰라 우리를 조급하게 한다. 물 부족과 석유 고갈을 걱정하는 시대다. 그래도 우리들의 빈 사무실엔 불이 켜져 있고 가정 욕실 샤워기에선 20분이고 30분이고 뜨거운 물이 멈춤없이 흘러 나온다. 우리의 지구를 우리가 갉아먹고 있다. 22일은 지구의 날이다. 지구의 소중함과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시간이다. 친환경 살림 지킴이 고그린 여사의 가상의 하루 일과를 엿보며 지구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생활 속 실천에는 어떤 것이 있을지 알아보자.
금요일 아침이다. 아침 일찍 샤워를 마쳤다. 그녀의 샤워시간은 딱 5분이다. 예전엔 세월아 네월아 하며 샤워하는데만 20분씩 썼지만 요샌 달라졌다. 세수할 때도 꼭 세면대에 물을 받아 사용한다. 비누와 샴푸도 화학물질이 거의 함유되지 않은 친환경 제품을 썼다. 처음엔 거품이 나지 않아 깨끗이 닦이는 느낌이 없었지만 익숙해지니 그 향과 감촉도 더 친근하고 좋아졌다.
이제 아이의 런치 박스를 준비해 줄 시간. 그녀가 싸는 도시락엔 샌드위치 백도 비닐 랩도 일회용 포크나 젓가락도 없다.
환경호르몬이 나오지 않는 도시락통과 헝겊으로 만든 손가방에 샌드위치를 넣어 줬다.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다.
인스턴트 식품 재료는 하나도 쓰지 않는다. 간식으로 먹을 과자 대신 고구마를 바삭하게 구워 넣어줬다. 아이가 자전거를 타고 등굣길에 나섰다. 남편도 서둘러 하이브리드 차의 시동을 건다. 그의 손에 막 내린 따뜻한 커피를 담은 텀블러를 쥐어줬다. 스타벅스에서 하루에도 수백 수천개씩 쏟아져 나오는 일회용 종이컵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이제 집안을 치울 시간이다. 먼저 아이와 남편이 나간 방의 전등을 끄고 불필요한 전기제품의 콘센트를 모두 뽑았다. 이런 대기전력만 줄여도 전체 에너지 사용기기 이용 전력의 10%는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처음엔 남편과 다툰 적도 있었다. '왜 이렇게 일을 귀찮게 하냐'고 투덜댔지만 이제는 직접 멀티탭을 사와 책상이나 찬장 뒤편에 연결된 전선들은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곤 한다. 종이나 캔 유리병 등의 분리수거를 철저히 해주는 것도 남편이다.
남편은 요새 회사에서도 환경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함께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오르내리도록 독려 중이고 이면지 사용에도 제일 열심이라고 한다. 점심때면 주로 외부에서 케이더링 해오는 음식으로 식사를 하는데 업체에서 가져오는 일회용기 대신 각자 집에서 가져온 접시와 수저로 식사를 하자는 제안을 해 모두가 동참 중이다. 물론 다들 식사하러 나가는 점심 시간 사무실의 전등과 에어컨을 끄는 사람도 남편이다.
다시 돌아온 부엌. 치워야 할 것들이 많지만 세제는 절대 쓰지 않는다. 설거지엔 쌀뜨물이나 베이킹 소다를 이용하고 그을린 냄비는 식초나 사과껍질을 쓴다. 물때 청소는 김빠진 콜라가 제격이다. 물론 수세미도 극세사로 직접 만든 핸드메이드 제품을 쓰고 있다.
오늘은 청소기를 돌리지 않는 날이다. 에너지 효율이 좋은 진공청소기를 쓰고 있긴 하지만 빗자루와 빨아 쓸 수 있는 걸레질로 청소를 해결하려 노력 중이다. 세탁기도 예전만큼 자주 돌리지 않는다. 모아서 한꺼번에 하는 게 원칙이다. 세탁 세제를 아예 안 쓸 수는 없지만 친환경 고액 농축 제품만 골라 사용하고 있다. 유연제 대신에는 구연산을 써서 조금이라도 합성세제를 덜 쓰고자 노력 중이다. 드라이클리닝을 위해 세탁소에 가는 발걸음도 최근 들어 줄였다.
잠시 짬을 내 우편물을 확인한다. 광고지는 여전히 많아 화가 나지만 크레딧 카드 회사나 은행 휴대폰 회사에서 오는 빌은 많이 줄었다. 다 인터넷과 이메일을 통해 받도록 바꿔놨기 때문이다.
오후 시간엔 매달 한 차례씩 열리는 커뮤니티 장터에 가보려 한다. 단순한 벼룩시장을 넘어 한국식으로 '아나바다'의 개념이 들어선 곳이다. 옷가지나 신발 액세서리 아동용품 책 같은 것이 많이 나온다. 버리는 것보다 필요한 사람들이 갖다 쓸 수 있도록 하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가끔은 환경 단체에서 나와 건전지나 오래된 가전 제품 등을 수거해 가기도 한다. 고마운 일이다.
오는 길엔 마켓에 들려야 하니 장바구니 대용으로 쓸 넉넉히 챙겨야 한다. 일부 도시들은 벌써 비닐 봉투를 금지하고 있다던데 LA지역은 아직도 소식이 요원하다. 하지만 상관없다. 나부터 실천하면 되니까.
큰 박스를 서너 개 구해다가 트렁크에 넣어 놓으니 비닐 봉투가 없어도 물건을 담고 운반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아이 친구 엄마들에도 이 방법을 강력 추천 중이다.
요새 고그린씨에겐 별명이 하나 붙었다. '에코맘' 이다. 환경 친화적인 '에코 프렌들리(Eco-friendly)'한 주부란 뜻이란다. 참 사소한 실천들을 했을 뿐인데. 고그린 여사는 '에코맘'이란 별명이 조금은 어색하다.
하지만 동시에 더 많은 책임감이 생긴 듯한 기분도 든다. 그 사소한 실천들을 하는 '에코맘'들이 모여 보다 살기 좋은 환경 아름다운 지구를 지켜나갈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에코맘' 고그린 여사의 하루는 그래서 더욱 푸르르고 활기차다.
에코맘 행동강령
▶가전 제품의 플러그를 뽑아둔다.
▶ 화장실 거라지 거실 전등의 전구를 하나씩 줄인다.
▶빨래를 모아서 한꺼번에 넣고 세탁기를 돌린다.
▶ 청소기 사용 횟수를 줄이고 빗자루를 사용한다.
▶ 새 전자제품을 살 때는 에너지 효용을 따져 고른다.
▶ 실내 온도를 적절히 유지한다.
▶ 음식은 적다고 느낄 만큼만 조리한다.
▶ 비닐 봉지 사용을 줄인다.
▶ 재생 제품을 구입한다.
▶ 장바구니를 사용한다.
▶ 종이컵이나 일회용 식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 세제는 친환경 상품을 쓴다.
▶ 장시간 컴퓨터를 쓰지 않을 때는 반드시 전원을 끈다.
▶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애용한다.
▶ 이면지를 사용한다.
숫자로 보는 '지구의 날'
182 갤런 : 미국내 4인 기준 가족이 1년간 마시는 탄산음료의 양. 이외에도 주스는 29갤런 우유는 104갤런 병물은 26갤런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25000000 개: 미국에서 1시간마다 버려지고 있는 플라스틱 물병의 수. 매년 버려지는 스티로폼 컵의 개수는 250억 개에 이른다.
650 파운드: 미국인 1사람이 1년에 소비하는 종이의 무게. 2000 파운드종이를 아끼면 나무 17 그루를 살릴 수 있다.
350000000 만톤: 샌프란시스코와 하와이 사이에 위치한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에 몰려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총 무게.
50000 에이커 : 지구상에서 매일같이 사라지고 있는 숲의 면적. 이 중 4만 에이커의 면적이 매일같이 사막으로 변해가고 있다.
1500 배: 매년 미국에서 생사되는 유해물질 쓰레기는 8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뉴올리언스의 프로축구 경기장인 수퍼돔을 1500번 채우고도 남는다.
100000000개: 매년 미국내에서 버려지고 있는 비닐 봉지의 개수.
자녀와 함께 자연의 소중함 공부해요
남가주 지구의 날 행사
매년 4월 22일이면 전세계 180개국 10억 명의 사람들이 '지구의 날'을 기념해 환경 보호와 관련된 다양한 행사와 캠페인에 참여한다. 남가주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나 자녀들과 함께 방문할 경우 바른 생활 습관을 기르고 자연의 소중함과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을 만한 교육 효과도 톡톡히 누릴 수 있는 이벤트가 많다. 남가주 일원에서 펼쳐지는 주요 '지구의 날 ' 행사를 모아봤다.
◆AEG 지구의 날 페스티벌
재활용품 물물교환 장터와 휴대폰 전구 배터리 프린터 카트리지 등 분리수거가 필요한 물품들을 처리할 수 있는 키오스크가 마련될 예정이다. 오래된 티셔츠를 가져오면 멋진 실크스크린 디자인으로 바꿔주는 리폼행사도 진행된다. 다양하고 오래 쓸 수 있는 스포츠 용품들도 여럿 만나볼 수 있다. 22일 오후 12시부터 LA다운타운에 위치한 노키아 플라자에서 열린다. lalive.com
◆아쿠아리움 오브 퍼시픽 지구의 날 기념행사
수족관이라는 공간에 걸맞게 바다와 해양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각종 팁을 제공할 예정이다. 환경 보호 단체들의 홍보 부스도 마련되고 체험 학습 장도 설치된다. 오래돼 사용하지 않는 옐로페이지 책을 가져오면 입장료를 7달러 할인해 준다. 21일과 22일 양일간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까지 이어진다. www.aquariumofpacific.org
◆월드페스트
정상급 뮤지션들의 자선 콘서트가 열리는 2012 월드 페스트 지구의 날 행사가 다음달 20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레이크 발보아 인근 우들리 파크에서 열린다. 남가주 일원 지구의 날 이벤트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이번 행사는 자연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셀러브리티 강사들의 강연과 다양한 음악이 연주되는 공연 무대와 반려동물 입양 유기농 식품 판매 코너도 준비된다. www.worldfestevents.com
세상을 가꾸는 아름다운 할리우드 ★
할리우드 톱스타들 가운데에도 자연 보호 운동에 열심인 이들이 있다. 통칭 '에코 셀러브리티(Eco-Celebrity)'라 불리는 이들 중 대표적 인물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설립 열대우림과 자연 보호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태양열 주택에서 거주하는 것은 물론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리무진 대신 프리우스를 타고 나타날 정도다.
영화 '에린 브로코비치' 출연을 계기로 환경운동가가 된 줄리아 로버츠는 친환경 연료를 생산해 내는 바이오 기업의 대변인으로 활동하는 한편 한 석유회사가 야생 부지를 개발하려 하자 인근 땅을 모조리 사버려 이를 막아버리기도 했다. 쌍둥이 아이들에게도 친환경 소재 기저귀를 사용했다고 한다.
배우 제니퍼 애니스턴은 가까운 거리의 경우 배터리를 이용한 퀵보드를 애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물 절약과 오염 방지를 위해 샤워 시간도 3분 이내로 줄이고 양치도 샤워 중에 한다고 공공연히 밝혀 화제가 된 바 있다.
이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2012.04.19. 17:20
일리노이 주 남부 농촌마을 레드 버드 시의 60대 부부가 세계 복권 사상 최대 액수인 6억5천600만달러 메가밀리언 잭팟을 터뜨린 주인공으로 확인됐다. 18일 시카고 언론들에 따르면 메가밀리언 당첨 복권 3장 중 한 장을 손에 넣은 일리노이 주 당첨자 머를 버틀러(65)는 이날 오전 부인 팻 버틀러(62)와 함께 레드버드 시청에서 축하 행사를 갖고 당첨금 2억1천866만달러 확인증을 수령했다. 버틀러 부부는 일시불 지급을 선택, 총 1억5천800만달러를 지급받게 됐으나 연방세와 주세 등 각종 세금을 제하고 최종적으로 1억1천50만달러를 손에 쥐게 된다. 보험회사 컴퓨터 분석가로 일하다 8년 전 은퇴한 버틀러는 지난 달 레드버드 시의 주유소 내 편의점에서 기계가 임의로 번호를 뽑아주는 방식으로 복권을 구입했다. 그는 “당첨금이 1억달러를 넘어설 경우에만 복권을 산다”면서 “지난달 메가밀리언 당첨금이 천문학적으로 불어났다는 뉴스를 듣고 복권 3달러어치를 구입했다”고 밝혔다. 버틀러는 “지난달 30일 TV뉴스를 통해 발표된 당첨 번호를 옛 친구에게서 받은 크리스마스 카드 봉투 뒷면에 적어놓고 복권을 꺼내 번호를 확인했다”면서 “아내를 불러 침착하고 조용하게 당첨 사실을 알렸으나 아내는 농담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버틀러 부부는 밤새 인터넷을 통해 메가밀리언 관련 뉴스를 수차례 재확인했다. 다음날 아침에는 은행을 찾아가 금고에 복권을 보관했고 이후 변호사와 재정전문가를 만나 당첨금을 최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의논했다. 버틀러 부부는 “복권이 당첨됐다고 해서 지금까지 살던 동네를 떠날 생각은 없다”며 “이 곳은 살기 좋은 곳이고 마을 사람 대부분을 다 알고 지낸다”고 덧붙였다. 버틀러는 세계인의 관심 속에 결과를 발표한 메가밀리언 최고액 당첨자 중 신원이 공개된 유일한 인물이다. 이번 메가밀리언 1등 당첨 복권은 메릴랜드, 캔자스, 일리노이 주 3곳에서 모두 3장이 판매됐으나 메릴랜드와 캔자스 당첨자는 익명으로 당첨금을 찾아갔다. 그러나 일리노이 주는 다른 주와 달리 당첨자의 신원을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일리노이 주 복권국 관계자는 “이 같은 원칙을 통해 복권 당첨금 지급 사실을 증명할 수 있고 또 복권 당첨자에 대한 관심이 판매 수익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카고=연합]
2012.04.18. 18:04
미국 복권 사상 최대 규모인 6억5천600만달러를 나눠 갖게 된 3개 주 당첨자 가운데 지금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일리노이 주 당첨자의 신원이 공개된다. 16일 시카고 언론들에 따르면 일리노이 복권국은 “일리노이 주 복권 당첨자가 18일 복권이 판매된 레드 버드 시의 시청에서 축하 행사를 갖고 당첨금 2억1천866만달러를 수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리노이 주는 다른 주와 달리 복권 당첨자 신원을 공개하고 있다. 천문학적인 당첨금을 손에 넣게 된 행운의 주인공 얼굴을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일리노이 복권국은 “이 같은 원칙을 통해 복권 당첨금 지급 사실을 증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원 공개는 당첨자가 당첨금을 수령할 때까지 유보하기로 했다. 이번 복권은 지난 1월 24일 이후 무려 18차례나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당첨금이 사상 최고액으로 불어났으며, 메릴랜드와 캔자스, 일리노이 주에서 각각 당첨자가 나왔다. 이 가운데 메릴랜드 주에서는 복권을 공동구매한 3명의 공립학교 교사들이 당첨금을 찾아갔으나 자세한 신원 공개를 거부했고 캔자스 주에서도 당첨자가 나왔지만 익명을 유지하고 있다. 일리노이 주 당첨 복권은 인구 4천여 명의 소도시 레드버드의 주유소 내 편의점 모토 마트에서 팔렸다. 당첨자는 기계가 임의로 번호를 뽑아주는 퀵픽(quick pick) 방식으로 복권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 측은 당첨 복권 판매 대가로 50만달러를 받았다. 일리노이 주정부도 3천150만달러의 세금을 학교발전기금 명목으로 수령하는 행운을 안았다. [시카고=연합]
2012.04.17. 18:23
Caffeine Lover 직장인 A씨의 하루 토런스에 살고 있는 직장인 3년차 A(28)씨는 눈을 뜨자마자 커피머신의 전원을 켜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허겁지겁 씻고 출근준비를 하다 보면 못 마시고 가는 날도 허다하지만 씁쓸한 커피향에 정신이 깨는 것 같다. 30분 일찍 일어난 오늘 아침은 여유있게 모닝커피 한 잔. 찬물을 끼얹어도 졸리던 몸이 한결 가뿐해진다. 혼자 살다 보니 아침밥은 주로 빵. 커피의 친구다. 일찍 나섰다고 기뻐한 것도 잠시 고속도로는 꽉 막혀있다. 사고가 났는지 트럭이 길을 막았는지 20분째 거북이 운행 중이다. 속이 갑갑하다. 어제도 지각했는데 오늘도 지각하면 한 소리 들을 게 뻔하다. 레드불 한 캔 따서 벌컥벌컥 마신다. 처음엔 '이게 무슨 맛이야?'했는데 톡 쏘는 청량감이 답답한 가슴을 진정시켜준다. A씨는 "레드불은 졸음운전을 쫓는 고마운 존재"라며 "운전하다가 화날 때 한 모금 마시면 조금 가라앉는 편"라고 말했다. 1분을 남겨놓고 아슬아슬 회사에 도착. 다이어트 중인 회사동료가 녹차 티백을 뜯고 있다. 식욕을 억제하고 피부 미용에 좋단다. 그가 "한 잔 할래요?"하고 물어오니 거절하기가 미안해서 OK. 종이컵이 작아 2~3번 우려 마셨다. 담백한 끝 맛이 몸에 좋을 것 같다. 컴퓨터 앞에 앉아 일을 시작한 지 1시간쯤 됐을까. 눈도 침침하고 목도 마르다. 며칠 전 회사에 들린 손님이 가져온 박카스도 한 병 마셨지만 별 도움이 안 된다. 이때 '띠링'하는 소리와 함께 메신저가 울린다. "커피 한잔 어때?" 당연히 좋다. 상사가 간부회의에 들어간 틈을 타 회사 근처 커피숍에 간다. 사실 커피가 마시고 싶은 것도 있지만 더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다. 20분도 채 걸리지 않는 이 커피브레이크는 정보 교류의 장이다. 중간 중간 잡담과 뒷담화를 나누며 관계를 돈독히 한다. 회사 돌아가는 사정 짜증나는 상사 일 떠넘기는 동료 이야기를 하다 보면 왠지 모를 동지애가 싹터 커피값이 전혀 아깝지 않다. 오히려 커피 한잔 마시자고 하는 사람이 없어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X와 Y가 불쌍할 뿐이다. 점심식사는 커피브레이크 동지들과 비빔밥으로 해결. 계산하고 일어서려는데 일명 다방커피를 서비스로 준다. 달착지근한 맛이 나쁘지 않다. 하지만 두 모금 마시면 끝나는 다방커피로 식사를 마무리 할 순 없다. 소화도 시킬 겸 5분 정도 걸어 새로 오픈한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어선다. 초콜릿이나 바닐라보단 몸에 좋을 것 같아 녹차 맛을 선택한다. 입안에 남아있던 고추장 맛도 사라지고 깔끔해서 대 만족이다. 회사에 돌아와 보니 서류가 쌓여있다. 안 그래도 춘곤증 때문에 졸린 데 점심을 과식했는지 눈이 자꾸 감긴다. 상사의 차가운 눈빛이 닿는 것 같다. 얼마 전 휴가 다녀온 동료가 준 제주도 감귤 초콜릿을 하나씩 먹는다. 나른함이 확 가시진 않지만 썩 나쁘진 않다. 드디어 일이 터졌다. 평소 눈엣가시처럼 여기던 옆자리 선배가 "일처리 이따위로 할거야?"하며 큰소릴 친다. 내 잘못이 아니라 했지만 믿어주지 않는 분위기. 서랍을 열고 애드빌 2알을 찾았다. 입에 털어 넣었지만 지끈지끈한 두통은 그대로다. 보다 못한 상사가 "A씨 커피 한 잔 합시다"한다.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한판 신경전이 붙었다. 풀리지 않는 일과 직장상사와의 마찰로 스트레스를 받은 A씨는 오후 6시 퇴근을 앞둔 시점에서 친구에게 "저녁 같이 먹자"라는 문자를 보냈다. 이렇게 스트레스 받는 날엔 고기를 먹어줘야 한다는 친구의 말에 들어선 구이집. 톡톡 튀는 마운틴 듀 한 잔에 고기맛이 더욱 살아난다. A씨는 탄산음료가 스트레스를 줄여준다고 믿는 사람 중 하나다. 울렁울렁 올라오는 술보단 마실 때마다 뻥 뚫리는 기분이 좋단다. 음료를 리필할 땐 환타 콜라 등 종류를 바꿔가며 주문한다. 시끄러운 구이집에선 할 수 없었던 비밀 이야기는 2차로 넘어간다. 스타벅스 커피빈 탐앤탐스 등 커피 프랜차이즈가 늘어날수록 매일 새로운 커피를 마셔보고 싶은 욕심도 생긴다. 아메리카노 카페모카 카푸치노 카라멜 마끼아토는 이제 물린다. 5.99달러짜리 밥 먹고 6~7달러 하는 스타벅스 커피 마시면 된장녀(남)라는데…. 상관없다. 어차피 커피라는 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보통명품 아니던가. 커피 한 잔에 자릿세 와이파이 분위기까지 포함됐다고 보면 투자할 만하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아무리 비싸봤자 마음만 먹으면 구글 회장이 마시는 비싼 커피 마실 수 있다는 것. 큰소리친 김에 미리 검색해 둔 커피를 주문한다. 카라멜 프라푸치노 벤티 위드 에스프레소 샷 자바칩 휘핑크림 초코 앤드 카라멜 드리즐. 집에 돌아오자 벌써 밤 11시다. 씻고 이것저것 블로그 순례를 마치니 12시. 갑자기 회사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나 잠을 이룰 수 없을 것 같다. 진하게 홍차 티백 하나를 우린다. 우유를 aktl면 잠이 잘 온다는 속설이 생각나 홍차에 우유를 섞는다. 밀크홍차티를 홀짝홀짝 마시며 인터넷 뉴스를 봤다. 이젠 새벽 1시. 내일의 커피브레이크를 위해 자야할 시간이다. 카페인에 중독되면 잠이 잘 오지 않는다고 하지만 거짓말이다. 카페인 없이는 하루가 돌아가질 않는다. Caffeine Victim 사회생활의 윤활유 못마셔서 속상해요 "커피를 못 마신다고 하면 이상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싫다. 남들은 카페인을 섭취하면 눈이 떠지고 기운이 난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은 케이스도 있다. 체질 탓인지 난 커피 한 잔에 취한다. 스스로 답답하다. 예전에는 커피가 이렇게까지 사회생활에 중요한지 몰랐었다. 커피 한 잔 시켜놓고 온갖 인맥과 친분 관계가 형성된다. 대부분 커피를 김치처럼 생각하기에 불편함이 없는 것 같다. 스타벅스나 커피 프랜차이즈에 가면 차에도 카페인이 다량 함유돼 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땐 좋아하진 않지만 라떼 종류를 시킨다. '안 마신다'라고 하는 것도 '못 마신다'라고 하는 것도 분위기상 좋지 않다. 그렇게 말할 때면 '특이하시네요'라는 말을 종종 듣는데 소외감이 느껴질 정도다. 커피를 못 마신다는 것은 정보가 들어오지 않는 것과 같다. 커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닌 소통수단이다" (정하림.26.LA) 2012 '커피 & 라이프 코드' 현대인에게 커피란? 필수품·소통이며 문화다 굳이 '한잔 할래?' 권하지 않아도 매일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즐기는 까만색 음료. 여기저기 커피 없인 못사는 이들이 많다. 커피(Coffee) = 생활필수품. 커피와 관련된 건강.문화.생활 정보를 커피&라이프 코드로 모아봤다. ◆Coffee History in Korea 한국의 커피사랑은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까지 원두 수입액은 5억800만 달러 커피전문점만 1만5000여 개가 넘는다. 동서식품 조사에 따르면 성인 1명당 1년에 약 670잔의 커피를 마신다. 하루평균 2잔 정도. 커피가 한국에 소개된지 110여 년만의 일이다. 한국 최초의 커피 소비자는 1896년 고종으로 알려져 있다. 고종황제는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했을 당시 손탁(Sontag) 부인이 타주는 커피에 맛을 들였다고 한다. 미국과 유럽을 유행하고 펴낸 유길준의 서유견문을 보면 "우리가 숭늉을 마시듯 서양 사람들도 커피와 주스를 마신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서민들 사이에 대중화된 것은 6.25전쟁 당시 미군을 통해서다. 전쟁 중이니 당연히 보관과 이동이 간편한 인스턴트 커피였다. '커피=인스턴트'라는 공식은 그 때 생겨났다. ◆For sleepless 생체리듬에 가장 중요한 수면. 사실 커피는 각성 효과를 지녀 숙면을 이루지 못하게 한다. 건강한 사람이 카페인을 하루 200~300㎎ 섭취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일반적인 커피믹스나 원두커피로 2~3잔 정도는 괜찮다는 얘기다. 그러나 하루 500~600㎎ 이상 섭취하면 불안 짜증 수면 장애 두통 근육 떨림 비정상적인 심장 박동 등 이상 증세를 유발한다. 커피나 차 한 잔만 마셔도 불안.짜증 증세가 나타난다면 커피와의 절연을 선언할 필요가 있다. 불면증에서 해방되고 싶다면 오후 4시 이후 커피 등 카페인 음료의 섭취를 삼간다. 우리 몸은 카페인을 저장하지는 않는다. 소변을 통해 체외로 내보내는 데 3~7시간이 걸릴 뿐. 즉 4시 이후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오후 11시쯤엔 말끔한 숙면을 취할 수 있다는 뜻이다. ◆In love with Coffee 커피의 씁쓸하면서도 달콤한 맛은 수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었다. 바흐는 커피 칸타타에서 "아 커피 맛은 얼마나 달콤한지. 수천 번의 키스보다 더 사랑스럽고 훌륭한 와인보다 더 달콤해라"라는 말을 남겼고 도스토옙스키는 궁핍한 생활로 커피를 마시지 못하게 되자 "내가 지금 한 잔의 커피를 마실 수 있다면 세상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고 울부짖었다. 베토벤은 커피 한잔에 일일이 골라낸 원두 60알을 썼고 나폴레옹은 "커피는 내게 온기와 각성 특별한 힘과 함께 커다란 기쁨이 있는 고통을 안겨준다"라며 유럽을 제패할 힘과 용기를 얻었다. 초기의 커피는 이슬람 세계에서 종교적으로 활용됐다. 이슬람 신비주의 수도승인 수피들은 커피를 신과 소통하는 도구로 사용하며 "커피를 조금이라도 마신 자는 지옥으로 떨어지지 않는다"라는 말을 남겼다. ◆For babies 일반 성인이 커피 한잔을 마셨을 때 체내 카페인이 절반으로 줄어들 때까지의 시간은 약 5~7시간 정도. 임산부의 경우 3배나 긴 18~20시간이 걸린다. 카페인이 생체막을 자유롭게 통과 체내에 오랫동안 남아있어 태아에 영향을 준다. 저체중아 출산이 대표적이다. 임신기간 중 매일 3잔 이상의 커피나 6잔 이상의 카페인 음료를 마시면 태아 기형까지 생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임산부가 착상 단계에서 커피를 과다 섭취하면 태아의 혈관 형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유 중인 여성도 주의해야 한다. 수유 중인 여성이 섭취한 카페인의 약 1%는 모유로 분비돼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임산부의 카페인 권장 섭취량은 300mg 이하 즉 인스턴트 커피 4잔이나 차 5~6잔에 해당한다. ◆스트레스와 커피의 상관관계 최근 직장인 88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스트레스 설문자료에서 무려 55.5%가 스트레스로부터 탈출하는 나만의 노하우로 '커피 한잔'을 선택했다. 커피가 주는 여유로움 때문만은 아니다. 커피 속에 함유된 '폴리페놀' 성분이 스트레스 오염된 환경 과도한 운동으로 발생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유방암.성인당뇨병.간암 등을 예방 건강식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스트레스는 적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나 환경에 직면하게 되면 나타나는 심리적.신체적 긴장상태를 뜻하는데 커피 즉 각성제 성분인 카페인을 섭취하면 덜 피로하고 정신이 맑아진다고 느끼게 된다. 문제는 양이다. 조만철 신경정신과 전문의에 따르면 보통 스트레스를 겪는 이들은 자신의 상태와 체질을 모른 채 커피를 과잉섭취하게 된다. 이와 관련 조 전문의는 "크게 불안.불면.안면홍조.신경과민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라며 "커피라는 자극제를 이용 신체와 뇌 운동을 강제로 시키다 보니 결국 쌓이는 스트레스와 피로감은 더할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카페인 중독 자가 진단 · 안절부절 불안해진다. Y N · 신경이 예민해진다. Y N · 불면증이 있다. Y N · 쉽게 흥분한다. Y N · 소변을 자주 본다. Y N · 근육이 떨린다. Y N · 소화가 안 되고 설사를 한다. Y N · 두서없이 말하고 늘 어수선하다. Y N · 심장이 빨리 뛴다. Y N · 기분이 좋아졌다 나빠졌다 변덕스럽게 변한다. Y N · 메스꺼움을 느낀다. Y N · 몸이 나른하고 항상 졸리다. Y N · 우울하고 의기소침해진다. Y N · 얼굴이 상기되며 홍조를 띤다. Y N · 두통, 소화불량이 있다. Y N ☞ 커피나 카페인 함유 음료를 하루 2~3잔 이상 마셨을 때 위의 사항이 5가지 이상 나타나면 중독 의심. ◆세상에서 가장 비싼 커피는? 루왁커피다. 이 커피는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에 살고 있는 사향고양이과의 야생동물인 루왁(luwak)에게 얻은 것이다. 루왁이 커피 열매를 먹으면 껍질만 소화가 되고 씨앗은 소화가 안 된 채 배설된다. 이 커피 씨앗이 뭉쳐진 배설물만을 채취해 양질의 원두만을 골라 깨끗이 닦아낸 뒤 햇볕에 말려 만든 것이다. 독특한 향기와 깊고 부드러운 맛으로 유명하다. 문제는 생산량. 1년에 500~700㎏의 원두만 생산된다. 원두 ㎏당 900~1000달러 이상을 호가한다. 큰돈을 내도 진품을 구하기가 힘들 때도 있다. 이 밖에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미국 하와이에서 생산되는 ‘코나’ 등이 비싼 커피로 꼽힌다. ◆착한 커피? 공정무역 커피를 가리킨다. 커피는 에티오피아·우간다·콜롬비아·브라질·동티모르·인도네시아 등 빈곤국에서 주로 생산된다. 커피 재배 농민이 1㎏의 원두를 팔고 손에 쥐는 돈은 10센트 안팎이라고 한다. 이들의 일당은 1~2달러가량. 그런데 커피의 소비자 가격은 여기서 200배나 뛴다. 대형 유통업자가 천문학적 이윤을 거둬들이고 있는 것이다. 그런 불공정을 바로잡자고 나온 것이 공정무역 커피, 즉 착한 커피다. 소비자들이 유통업자를 거치지 않고 직접 생산자들과 연결해 커피 생두를 적정 가격으로 사는 것을 말한다.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요즘은 커피뿐만 아니라 코코아·차·바나나 등 다양한 작물에서 공정무역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구혜영 기자
2012.04.17. 1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