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한인 제이슨 홍 소유 1958년식 세스나 스카이호크 두 번 사라져 딴 공항서 발견 남가주 곳곳 비행한 기록 확인
최근 남가주에서 한인 소유 경비행기가 두 차례나 사라졌다가 다른 공항에 방치되는 기이한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비행기를 몰고 남가주 곳곳을 오가며 심지어 수리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LA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제이슨 홍(75·요바린다)씨는 지난달 27일 코로나 시립공항에 보관 중이던 자신의 1958년식 ‘세스나 스카이호크(Cessna Skyhawk)’가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그는 생일을 맞아 비행기를 보러 갔다가 빈자리를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틀 뒤, 라번 경찰국은 홍씨에게 브래킷필드 공항에서 비행기가 발견됐다고 연락했다. 조종석에는 담배꽁초와 쓰레기가 남아 있었다. 홍씨는 재발 방지를 위해 배터리를 제거하고 귀가했다.
하지만 지난 3일 다시 공항을 찾았을 때, 비행기는 또 사라져 있었다. 이번에는 엘몬테 경찰국으로부터 샌게이브리얼밸리 공항에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범인이 수백 달러를 들여 배터리를 사 비행기를 다시 띄운 셈이다.
홍씨는 “도둑이 창문 깨고 들어와선 새 창문으로 바꿔놓고 간격”이라고 말했다.
홍씨는 항공기 추적 사이트를 통해 생일 당일 밤과 그다음 날 새벽, 비행기가 팜스프링스 인근과 리버사이드 카운티를 오간 기록을 확인했다. 범인은 착륙까지 수차례 성공한 것으로 보아 비행 훈련을 받은 인물로 추정된다.
샌게이브리얼밸리 공항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이 비행기가 여러 차례 이착륙했으며, 조종석에 앉아 있던 40~50대 여성의 목격담도 나왔다.
코로나 경찰국은 “비행기 도난은 매우 드물다. 추적도 어려워 수사가 더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홍씨는 현재 비행기를 쇠사슬로 묶어두고 점검 전까지 운항하지 않을 계획이다. 그는 “도대체 목적이 뭔지 모르겠다”며 “정말 이상한 사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