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내년 시즌에는 중견수 고민을 해결 할 수 있을까. 한화는 올해 1999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가장 좋은 시즌을 보냈다. 시즌 마지막까지 1위 LG(85승 3무 56패 승률 .603)와 우승 경쟁을 하며 정규시즌 2위(83승 4무 57패 승률 .593)를 기록했고 2006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결국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모두 준우승에 머무르며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약점인 중견수 보강이 끝내 실패하면서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보낸 것이 아쉬웠다. 중견수 영입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지만 손아섭을 데려오며 타선을 보강하는데 그쳤다. 한화 손혁 단장은 최근 구단 유튜브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이쪽 저쪽을 다, 중견수 있는 팀은 한 다섯 번은 찔렀던 것 같다. 모든 팀을 다”라면서 “거기서 다 1라운드 선수의 이름이 나왔다”며 실제로 트레이드가 성사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한화가 중견수 보강을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된 트레이드 파트너들이 큰 대가를 요구했고 결국 받아들일 수 없었다는 의미다. 한화가 중견수 때문에 골머리를 앓은 것은 한두 해가 아니다. 2022년 마이크 터크먼(1103⅔이닝) 이후 600이닝 이상 수비이닝을 소화한 중견수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가장 많은 수비이닝을 소화한 중견수도 2023년 문현빈(519이닝), 2024년 장진혁(562⅓이닝), 2025년 에스테반 플로리얼(537⅓이닝)로 매년 달라졌다. 그만큼 확실한 중견수를 찾지 못했다는 의미다. 내년에도 중견수는 한화의 고민거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화는 이번 겨울 강백호와 4년 100억원 계약을 맺으며 FA 영입에 성공했고 외국인타자는 리베라토를 2024년 좋은 타격을 보여줬던 요나단 페라자로 다시 교체했다. 강백호와 페라자의 합류로 한화 타선은 확실히 힘이 실렸다. 노시환, 채은성, 문현빈 등이 올해처럼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리그 최강 타선 자리를 노려 볼만한 강타선이 구성됐다. 문제는 강백호와 페라자 모두 수비에서는 약점이 있는 선수라는 점이다. 강백호는 아직 확실한 포지션이 정해지지 않았다. 포수, 1루수, 코너 외야수 등이 가능하지만 수비가 좋은 선수는 아니다. 한화에서는 지명타자로 주로 출장할 가능성이 크다. 페라자 역시 마찬가지다. 2024년 122경기 타율 2할7푼5리(455타수 125안타) 24홈런 70타점 75득점 7도루 OPS .850를 기록하며 좋은 타격을 보여줬지만 수비에서는 낙제점이 가까웠다. 중견수를 맡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내년 한화가 고려할 수 있는 중견수 자원은 문현빈, 이원석과 신인 외야수 오재원 등이 있다. 문현빈은 올해 주로 좌익수를 맡았다. 수비가 좋은 선수는 아니지만 아직 나이가 어리고 외야수 경험이 많지 않은 만큼 더 좋아질 여지도 많이 남아있다. 지난 11월 국가대표로 선발돼 리그 최고의 중견수 박해민(LG)에게 수비에 대한 여러 조언을 듣기도 했다. 이원석은 그동안 백업 중견수로 꾸준히 기회를 받았다. 최근 4년간 한 번도 300이닝 이상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팀내 중견수 수비이닝 3위 안에는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다만 타격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어 주전 중견수를 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재원은 2026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3순위)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했다.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빠르게 지명을 받아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지만 그만큼 오재원을 향한 한화의 기대가 크다는 방증이다. 손혁 단장은 오재원을 지명할 때 외야수가 아닌 중견수라고 언급할 정도로 오재원을 향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다만 신인선수인 만큼 확실한 전력으로 분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한화는 내년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목표가 확실하다. 만약 주전 중견수를 빠르게 찾지 못한다면 올해처럼 내년에도 트레이드 시장을 바쁘게 돌아다녀야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상대팀들이 원하는 대가는 더욱 커질 것이다. 한화가 내년에는 중견수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mail protected] 길준영([email protected])
2025.12.28. 13:40
인터뷰 남창현·이동녕 목동힘찬병원 원장 보행 안정성, 통증에 직접적 영향 로봇 센서로 육안 판단 오류 줄여 기존 수술 어렵던 환자 가능해져 치수를 정확히 재서 맞춘 옷은 착용감이 다르고 오래 입는다. 인공관절 수술도 마찬가지다. 앞에서 봤을 때 다리 모양이 일자로 곧아 보여도 옆에서 본 무릎의 균형이 어긋나면 걷는 동작은 불안정해진다. 그런데 지금까지 인공관절 수술의 연구와 평가는 대부분 정면에서 본 ‘관상면 정렬’의 정확성에 집중됐다. 퇴행성 관절염으로 O자 형태로 휘었던 다리가 수술 후 얼마나 곧아졌는지를 보는 방향이다. 반면에 옆에서 본 ‘시상면 정렬’은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아 왔다. 목동힘찬병원 이동녕 원장은 “시상 정렬은 무릎이 지나치게 펴지는 과신전(Hyperextension)과 충분히 펼쳐지지 않는 굴곡구축(Flexion Contracture)을 판단하는 기준”이라며 “보행 안정성과 통증, 장기적인 무릎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상면 정렬의 중요성은 알려져 있었지만, 이를 수술 중에 정확히 계측하고 비교할 방법이 제한적이었다. 이런 한계는 로봇 수술의 등장으로 바뀌었다. 뼈에 부착한 센서를 통해 수술 중 시상면 정렬을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게 되면서 의사가 눈으로 판단한 각도와 실제 정렬 값을 비교할 수 있게 됐다. 힘찬병원 의료진은 인공관절 전치환술(TKA)에서 마코 로봇이 측정한 시상면 정렬과 집도의의 육안 판단을 비교한 연구결과를 지난달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발표했다. 연구에선 2023년 10월~2024년 5월 사이 마코 로봇으로 수술받은 환자 60명을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가 높아 피하지방이 많고 연부조직이 두꺼울수록 육안 판단과 로봇 측정값 사이의 차이가 컸다. 특히 인공관절 삽입물 두께가 시상 정렬 판단에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목동힘찬병원 남창현 병원장은 “삽입물 두께가 달라지면 관절 간격이 변하고, 인대·연부조직의 긴장도가 함께 달라진다”며 “이 과정에서 실제 정렬과 다르게 보이는 착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에서도 얇은 삽입물(9㎜)을 사용한 경우엔 무릎이 실제보다 더 펴진 것처럼 보여 과신전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두꺼운 삽입물(11㎜)을 넣었을 땐 무릎이 덜 펴진 상태가 정상처럼 보이면서 굴곡구축을 과소평가했다. 반면에 로봇은 연부조직·삽입물 두께와 관계없이 뼈에 부착한 센서를 기준으로 일관된 시상면 정렬 값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연구를 주도한 남창현 병원장, 이동녕 원장에게서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Q : 연구가 환자에게 의미하는 건 뭔가. A : 이동녕 원장(이하 이 원장) “무릎 수술을 받고도 ‘뭔가 덜 편 느낌이 남는다’ ‘걸을 때 불안하다’는 환자들이 있다. 시상면 정렬의 미세한 오차가 만든 차이다. 집도의가 해부학적 기준점을 손으로 정확히 만지기 어려운 상황에서 눈대중에만 의존하면 필요 이상으로 삽입물을 바꾸거나 굴곡구축을 남긴 채 수술을 마칠 위험이 있다. 이번 연구는 앞에서만 곧게 맞추는 것이 아니라 옆에서 본 정렬까지 정확히 맞추는 것이 장기적인 수술 결과를 좌우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로봇이 객관적인 기준을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A : 남창현 병원장(이하 남 병원장) “한두 명의 잘된 사례가 아니라 많은 환자에게 안정된 결과를 반복함을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 힘찬병원은 로봇 특성화 병원으로 대규모 수술 경험과 시스템에서 축적된 데이터, 이를 바탕으로 한 연구와 교육이 함께 돌아가는 구조를 갖췄다. 관절전문병원으로서 외래부터 수술, 입원, 퇴원까지 모든 과정이 관절 환자에게 맞게 특화돼 있다. 의료에서는 100건보다 1000건, 1000건보다 1만 건의 데이터가 더 정확한 결과를 가져온다.” Q : 환자 기대치와 수술 환경 변화는. A : 남 병원장 “과거 인공관절 수술은 참다 참다 선택하는 마지막 수단이었다. 지금은 기대수명이 늘고 활동 반경이 커지면서 환자의 요구도 달라졌다. 요즘 환자들은 수술 후에도 장사를 계속할 수 있는지, 골프를 다시 칠 수 있는지 묻는다. 현재의 삶을 가능한 한 그대로 유지하려고 수술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번 연구는 최근 변화한 동향에 대응하는 하나의 답이라고 본다. 앞에서 봤을 때의 정렬뿐 아니라 옆에서 본 정렬까지 고려한 입체적인 하지 정렬, 이를 실제 수술에서 정확히 구현하는 로봇 시스템이 있어야 정확성과 장기적인 기능 보존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A : 이 원장 “수술 환경에선 집도의의 눈과 직관, 경험에 더해 로봇으로 한 번 더 측정값을 점검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인공관절은 ‘세이프티 존(safety zone)’ 안에 들어가야 탈구나 불안정 같은 문제를 줄인다. 로봇 수술에서는 이 과정을 수술 전에 한 번 시뮬레이션하고, 수술 중에도 모니터를 통해 다시 확인한다. ‘지금 이 각도와 위치가 정확하다’는 것을 더블체크하면서 수술하므로 결과의 예측 가능성이 높다.” Q : 로봇 수술이 특히 유리한 환자군은. A : 남 병원장 “로봇은 수술이 가능한 환자군을 넓혔다. 간혹 다리 축이 갈지(之)자처럼 복합적으로 틀어진 환자들이 있다. 기존 수술 방식으로는 접근이 매우 어렵다. 로봇은 앞·옆·비틀림이 섞인 복합 변형을 입체적으로 계산해 정렬을 맞춘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실제로 다리 변형이 심했던 60대 환자는 로봇 인공관절 수술 후 정렬이 바로잡히면서 ‘키가 3㎝가량 커진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다. 과거 골절로 허벅지 뼈에 금속정(고정용 금속 막대기)을 넣어 수술이 어려웠던 고령 환자도 로봇 도입 후 인공관절 수술이 가능해졌다. 뼈가 단단한 중장년층, 활동량이 많은 환자에게도 불필요한 뼈 절제를 줄여 자신의 뼈를 최대한 보존할 수 있게 됐다.” 이민영([email protected])
2025.12.28. 13:31
삼성서울병원 치유레시피 역류·조기 포만감 등 불편 겪어 소화 잘되고 회복 돕는 음식 좋아 식도암 수술을 받은 A씨(65)는 요즘 한숨을 달고 산다. 수술 후 좀처럼 먹는 즐거움을 느낄 수 없어서다. 며칠을 멀건 죽으로 버티다 보면 입맛이 떨어져 끼니도 건너뛰기 일쑤다. 밥을 먹어도 소화가 안 돼 고통스럽긴 매한가지. 이젠 밥 한 숟가락 삼키는 일조차 두려워졌다는 A씨다. 살이 빠진 뒤로는 만나는 사람마다 괜찮냐고 묻는 게 부담스러워 외출도 줄였다. 식도암 수술 후에는 위장관 구조에 영구적인 변화가 생긴다. 수술 과정에서 식도를 제거한 뒤 그 자리를 위나 대장 등 다른 장기로 재건해야 한다. 대체된 장기는 식도처럼 연동 운동을 하지 못한다. 섭취한 음식이 머무는 공간도 이전보다 부족하다. 그래서 밥을 빨리 먹거나 많이 먹으면 조기 포만감과 역류, 가슴 답답함이 동반된다. 식도암 환자가 수술 후 식사에 불편함을 겪는 이유다. 식도암 수술 환자는 죽부터 시작해 음식을 하루 수차례 나눠서 천천히 먹어야 한다. 하지만 이 방식만으로는 필요한 영양을 채우기 어렵다.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장인 조주희 교수는 “식도암 수술 환자의 절반은 10% 이상의 체중 감소를 경험한다”며 “영양 부족으로 인한 체중 감소는 환자들의 회복을 더디게 만들 뿐 아니라 장기 생존율을 낮추는 주된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삼성서울병원과 삼성웰스토리가 손을 잡았다. 두 기관은 2023년도부터 식도암 생존자의 맞춤형 영양 중재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식도암 환자의 특성을 고려해 소화가 잘되고, 먹는 즐거움을 회복할 수 있는 식단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최근에는 『암 치유 건강 식단』 레시피북을 발간해 실제 암 환자들이 직접 실천한 실용적인 회복 식단을 제안하기도 했다. 식도암 환자에게 추천되는 대표 회복식은 ‘게살 수프’다. 조리법은 간단하지만, 맛과 영양 균형이 잘 잡혀 있다. 부드럽고 따뜻한 질감 덕분에 음식을 삼키기 쉽고 단백질과 비타민도 풍부하다. 기본 재료는 게살 150g, 달걀 1~2개, 당근 50g, 완두콩 30g, 생강 5g, 다진 마늘 10g, 전분 15g, 채소·다시마 육수 600mL, 참기름 1작은술, 소금·후추 약간이다. 만드는 법도 간단하다. 먼저 당근을 작게 깍둑 썰고 생강은 얇게 채 썬다. 게살은 먹기 좋은 크기로 준비한다.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다진 마늘과 생강을 넣어 향을 낸 뒤 당근을 넣고 1~2분간 볶는다. 여기에 육수를 붓고 한소끔 끓이다가 게살과 완두콩을 넣어 5분간 더 끓인다. 그다음 전분물을 천천히 부어 농도를 맞추고, 달걀을 풀어 띠 모양이 생기도록 저어 익힌다. 간은 소금과 후추로 맞춘 뒤 기호에 따라 쪽파를 뿌려 마무리한다. 음식 섭취가 어려운 식도암 생존자도 게살 수프를 통해 부담 없이 맛있는 한 끼를 즐길 수 있다. 신영경([email protected])
2025.12.28. 13:31
뼈 절제 없는 척추 감압술 자연 공간으로 접근해 뼈는 보존 양손으로 내시경 조작, 병변 제거 임상 5600여 건으로 우수성 입증 회복 빨라 고령층 안전하게 수술 척추 수술이라고 하면 아직도 많은 이들이 ‘뼈를 깎는 치료’를 떠올린다. 이런 뿌리 깊은 인식 탓에 척추 질환이 있어도 병원 문턱을 넘지 못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 그런데 최근 이 고정관념을 흔드는 변화가 나타났다. 뼈는 그대로 두고 압박된 신경만 정교하게 넓혀주는 척추 감압(신경 눌림 감소) 수술이 확산하고 있는 것. 변화의 중심에는 서울 영등포의 새길병원이 있다. 이대영 새길병원장은 지난 4년간 5600여 건의 ‘뼈 절제 없는 척추 감압 수술(NOLD)’을 시행해 왔다. 덕분에 오랫동안 굳어졌던 ‘척추 수술=뼈 절제’ 공식을 뒤집고, 뼈를 보존하는 새로운 치료 기준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병원장은 “고령화가 빨라지면서 척추 질환의 의미도 달라지고 있다”며 “이제는 통증을 줄이는 문제를 넘어 얼마나 오래 걷고 생활할 수 있는지가 노년의 삶을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나이가 들면 몸의 기둥인 척추도 점점 힘을 잃는다. 척추 구조가 변하면서 신경이 눌리고 통증이 생기는 식이다. 눌린 신경을 풀어주지 않은 채 오래 방치하면 허리가 굽고 보행 능력까지 떨어진다. 대표적인 질환이 ‘척추관협착증’이다. 협착이 생기면 걸을 땐 다리가 저리고 허리를 굽히면 편해지는 ‘간헐적 파행’이 나타난다. 누운 자세에선 통증이 사라져 본질적인 문제가 가려지기도 한다. 이 병원장은 “협착증의 판단 기준은 통증이 아니라 걷는 힘”이라며 “보행속도·보행량·악력(握力)이 3~6개월 사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면 치료 시기를 미뤄선 안 된다. 이들 지표는 활동량과 전신 기능을 반영해 노년기 생존율과도 직접 연결된다”고 말했다. ━ 뼈 절제해 시야 확보한 기존 수술법 개선 하지만 많은 협착증 환자가 치료를 주저한다. ‘뼈를 깎고 나사를 박는 큰 수술을 해야 한다’는 두려움이 커서다. 실제로 대부분의 척추 수술에선 신경을 확인하기 위해 뼈를 절제한다. 후궁(척추 뒷부분 지붕)이나 관절 일부를 깎아 시야를 확보하는 절차다. 오랫동안 표준처럼 사용돼 온 방식이지만, 이 과정에서 출혈과 통증이 뒤따랐다. 척추 안정성이 떨어져 유합술(고정술)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 병원장은 “뼈는 척추가 균형을 유지하는 핵심 구조”라며 “절제가 많아질수록 척추 구조가 약해져 노화가 빨라지고 회복이 더뎌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병원장은 기존 척추 수술의 한계를 정면으로 돌파했다. 접근 방식부터 다르다. 척추 수술에선 보통 한 손으로만 장비를 다룬다. 양손을 동시에 활용하면 어떤 방향에서든 시야를 확보할 수 있지만, 고도의 숙련도가 필요하다. 이 병원장은 양손을 바꿔가며 내시경과 기구를 조작해 뼈 절제 없이 병변에 도달하는 길을 열었다. 척추뼈 사이에 있는 자연 공간을 이용해 내시경을 넣고, 신경을 누르는 병변만 정교하게 제거한다. 뼈 절제도, 나사 고정도 하지 않는다. 감압이 충분히 이뤄졌는지는 수술 전·후 MRI로 확인한다. 새길병원은 2022년부터 올해까지 5580건(마디 기준) 이상의 골 절제 없는 감압술을 집도했다. ━ 1만 건 집도 노하우로 출혈·통증 줄여 새로운 수술 기법은 거저 얻어진 게 아니다. 이 병원장은 어깨·무릎 등 관절 분야 내시경을 1만 건 이상 집도한 내시경 전문의로 출발했다. 좁은 공간에서 양손을 자유롭게 쓰는 수술 기술을 척추 내시경에도 그대로 접목했다. 서로 다른 분야에서 오랜 시간 축적된 기술이 결합하며 새로운 척추 수술 체계가 만들어진 셈이다. 이 병원장이 이룬 성과는 공신력 있는 SCI급 학술지인 ‘대한척추외과학술지(Asian spine journal)’에 두 건의 논문으로 실렸다. 지난 19일 열린 제7회 아시아관절경학회(AAC 2025)에서도 초록 발표를 진행했다. 뼈 절제 없는 감압술은 고령 환자의 치료 문턱을 크게 낮췄다. 최근 이 병원장은 95세 환자에게 무수면 유도 하반신 마취로 척추 세 마디의 감압술을 시행했다. 일반적으로 고령 환자는 척추 한 마디를 감압하기도 어렵게 여겨진다. 기존 방식이라면 3시간이 걸릴 수 있는 수술을 약 70분 만에 마쳤다. 지팡이에 의존하던 80대 협착증 환자는 수술 한 달 만에 보조기 없이도 걸을 수 있게 됐다. 이 병원장은 “척추 수술은 보행 능력을 지키고 수명을 늘리기 위한 치료”라며 “적절한 수술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노년 건강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수술만큼 중요한 게 재활이다. 협착이 오래되면 코어 근육이 약해지고 균형 감각이 흐트러진다. 수술로 신경 압박이 풀어져도 여전히 걷는 데는 어려움이 따른다. 이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재활’이 치료의 마지막 순서다. 새길병원은 수술 다음 날부터 ▶복식호흡 ▶코어 인지 훈련 ▶체중 중심 이동 같은 재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병원장은 “재활은 근육을 단련하는 운동이 아니라 몸의 균형을 되돌리는 과정”이라며 “감압술이 건강 수명을 늘리는 전제라면 재활은 삶의 질을 되살리는 단계”라고 강조했다. 신영경([email protected])
2025.12.28. 13:31
인터뷰 곽상준 원장 새움병원 정형외과 노인 낙상 입원, 겨울에 11%P 늘어 고관절 질환 방치 땐 삶의 질 하락 제기능 못하면 인공관절 수술 필요 겨울은 관절에 가혹한 계절이다. 기온이 낮아지면 근육과 인대 수축으로 관절이 뻣뻣해지고 움직임도 둔해진다. 이런 상태에서 눈길과 빙판길을 마주하면 낙상 위험이 커진다. 실제 겨울에 65세 이상 노인의 낙상 입원율이 다른 계절보다 11%포인트 높다는 질병관리청 조사 결과도 있다. 낙상은 넘어짐 그 자체로 끝나지 않는다. 고관절 골절이나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고관절 관절염이나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처럼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작은 충격만으로도 증상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 문제는 고령 인구가 늘면서 뼈가 약해진 상태에서의 낙상 위험이 날로 커진다는 점이다. 서울 새움병원 정형외과 곽상준 원장에게 노년기 고관절 통증의 위험성과 로봇을 활용한 최신 치료법을 들었다. Q : 고관절 질환 환자의 주된 연령대는. A : “상당수가 골다공증을 동반한 노년층이다. 과거에는 70대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고령층의 활동량 증가로 80대 후반이나 90대 초고령 관절염 환자들의 내원 사례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Q : 고관절 통증이 위험 신호인 이유는. A : “고관절은 몸의 중심을 지탱하는 관절이라 한 번 망가지면 일상으로의 복귀가 쉽지 않다. 거동이 어려워져 장기간 침대에 누워 지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욕창이나 혈전증 같은 합병증이 도미노처럼 찾아온다. 특히 70대 이상 고령층은 누워 있는 기간 동안 근육 소모가 빠르게 진행된다. 운 좋게 회복해도 예전처럼 활기찬 일상을 되찾기 어려울 수 있다.” Q : 다른 부위에도 악영향을 미치나. A : “고관절이 망가지면 우리 몸은 통증을 피하기 위해 걸음걸이를 억지로 바꾸게 된다. 이로 인해 골반과 척추가 뒤틀리고 요통이 유발될 수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체중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무릎 부담이 커지고, 보행 균형이 무너진 탓에 발목이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기울어 통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런 연쇄적인 문제를 ‘인접 관절 증후군’이라 부르는데 고관절에 이상이 생기면 그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조기 치료가 중요한 이유다.” Q : 보통 어떻게 치료하나. A : “대표적인 치료법은 인공관절 수술이다. 닳거나 손상돼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부위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특수 제작된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방법이다. 쉬운 과정은 아니다. 고관절이 인체 깊숙한 곳에 있어 좁고 제한된 시야에서 수술을 진행해야 해서다. 인공관절의 위치를 정확하게 잡고 양쪽 다리 길이를 미세한 오차 없이 맞추기 위해 의료진은 모든 감각과 지식을 총동원해야만 한다.” Q : 의료진의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 있다면. A : “로봇을 활용하는 거다. 로봇은 리허설을 완벽하게 마친 뒤 본 수술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준다. 정밀 CT(컴퓨터단층촬영)를 통해 환자의 고관절을 3D 영상으로 구현한 다음 가상의 수술을 사전에 시행하는 식이다. 이 단계에서 인공관절을 미리 적용해 다리를 이리저리 움직여 보며 뼈와 기구 간 충돌 여부나 특정 자세에서의 탈구 위험 등을 미리 확인하고 최적의 삽입 각도를 찾아낼 수 있다. 의사의 컨디션에 관계없이 치환물(인공관절)이 안정적으로 고정되고, 개인 맞춤형 계획에 따라 수술이 진행되면서 정확도와 안전성이 함께 높아진다. 환자들에게 일관된 수술 결과도 제공할 수 있다.” Q : 수술실 환경에 가져오는 변화도 있나. A : “기존에는 수술 시 수많은 도구를 펼쳐 놓고 정확한 위치 확인을 위해 X선 장비를 수시로 수술실에 들여와 쓰곤 했다. 그 결과, 감염 위험이 커지고 수술 시간이 길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에 로봇 수술은 사전에 수립된 계획을 토대로 최소한의 기구만 사용하고 불필요한 촬영은 최소화한다. 그만큼 감염 위험과 방사선 노출이 줄고 의료진의 피로도도 낮아져 수술 자체에 집중할 수 있다.” Q :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 거라고 보나. A : “스마트폰이 우리 생활 방식 자체를 송두리째 바꿔놓았듯 로봇 인공관절 수술도 같은 길을 갈 거라고 본다. 우리가 지금껏 알지 못했던 ‘정상 고관절’을 재현하기 위한 새 기준이 정립될 가능성도 있다. 또 단순히 걷고 일상생활을 하는 수준을 넘어 전문적인 스포츠 활동까지 가능한 수준으로 관절을 회복시켜주지 않을까 기대한다.” Q : 고관절 건강을 위한 조언을 해준다면. A : “가장 먼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겨울철 춥다고 웅크려 있지만 말라는 거다. 활동량이 줄면 관절을 지탱하는 근육이 약해져 관절 통증이 악화할 수 있다. 실내에서라도 하루 10~15분씩 스트레칭이나 제자리 걷기를 꾸준히 해주는 게 좋다. 날이 따뜻하고 길이 미끄럽지 않다면 하루 30분가량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도 추천한다. 또 의외로 낙상 사고는 집에서 많이 발생한다. 새벽 시간대 낙상을 막기 위해 화장실로 이동하는 동선에 등을 켜두고, 화장실에는 미끄럼 방지 매트나 안전 손잡이를 설치하길 권한다.” 하지수([email protected])
2025.12.28. 13:31
인터뷰 정재호 교수 한양대병원 이비인후과 우울증·치매 위험 높이는 난청 보청기 한계 땐 인공와우 효과적 수술 후 청각 재활 지속 관리 필요 “뭐라고? 안 들려.” 이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도, 나이가 들면 으레 겪는 증상으로 넘기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난청은 소외감과 우울감을 키울 뿐 아니라 치매를 유발하는 주요 위험 요인이다. 다행인 점은 난청이 조절할 수 있는 치매 위험 인자라는 사실이다. 보청기와 인공와우를 통한 청각 재활로 난청을 치료할 수 있고, 실제로 난청 치료가 치매 발병 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난청 치료와 치매의 연관성을 분석한 한양대병원 이비인후과 정재호 교수의 연구가 대표적이다. 정 교수를 만나 난청 치료의 중요성과 치매와의 연결고리를 물었다. Q : 최근 난청 환자 수가 늘고 있다. A : “가장 큰 이유는 고령 인구의 증가다. 노화는 난청의 대표적인 원인이다. 젊은 층에서는 이어폰 사용에 따른 소음 노출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Q : 난청 진단 시 어떤 치료가 진행되나. A : “치료의 첫 단계는 보청기 착용이다. 보청기는 외부 소리를 증폭해 내이로 전달하는 장치로, 주로 경도·중등도 난청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그러나 난청이 고도 이상으로 진행된 경우 보청기만으로 말소리를 충분히 분별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즉 소리는 들리지만 말과 소음을 구별하지 못한다. 이런 경우 인공와우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Q : 인공와우는 보청기에 비해 생소하다. 어떤 치료법인가. A : “인공와우는 기능이 저하된 달팽이관의 역할을 대신해 소리를 전기 자극으로 바꿔 청신경과 대뇌에 전달하는 의료기기다. 치료는 귀 안에 내부 장치 이식 수술을 한 후 상처가 회복되면 외부 어음처리기를 착용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이후에는 환자 개개인의 청각 반응에 맞춰 소리 자극을 조절하는 ‘맵핑(mapping)’ 과정이 진행된다.” Q : 난청 치료를 미루면 어떤 문제가 생기나. A : “난청을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여겨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보청기와 인공와우를 포함한 청각 재활 치료는 난청 정도에 따라 소리를 다시 뇌로 전달해 소통을 회복하는 중요한 치료다. 난청이 지속하면 회의나 모임에서 말을 자주 되묻고, 시끄러운 곳에서는 대화 자체가 어려워진다. 그러다 보면 사람 만나는 자리를 피하게 되고, 사회생활도 위축된다.” 실제로 최근 난청이 사회적 위축을 넘어 우울증과 인지 기능 저하와도 연관된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 교수는 청각 재활 치료가 치매 발생 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를 발표하며 난청 치료의 중요성을 다시 짚었다. Q : 연구를 시작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A : “의학 학술지인 랜싯(Lancet) 보고서에 따르면 중년의 치매 위험 요인 가운데 난청이 약 7%를 차지한다. 주목할 점은 난청은 교정 가능한 위험 인자라는 사실이다. 이에 난청을 치료했을 때 실제로 치매 발생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Q : 연구의 주요 결과와 의의는 무엇인가. A : “국내 청각 장애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보청기를 착용한 군에서 착용하지 않은 군에 비해 치매 발생이 적었다. 다만 80~90데시벨(㏈) 이상의 고도 난청에서는 보청기 착용 효과가 뚜렷하지 않았다. 이에 국내 인공와우 적응증에 해당하는 70㏈ 이상 난청 환자를 다시 분석한 결과, 인공와우 착용군의 치매 발생 양상은 정상 청력군과 거의 비슷했고 그다음 보청기 착용군, 아무 치료도 하지 않은 환자군 순서로 치매 발생이 많았다. 이 결과는 고도 난청에서는 보청기보다 인공와우가 인지 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시사한다. 난청 치료의 중요성을 객관적인 수치로 보여줬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Q :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A : “인공와우 치료에서 수술만큼 중요한 것은 수술 이후의 적응 과정이다. 인공와우는 이식 직후 바로 자연스러운 청취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뇌가 전기 자극으로 들어오는 새로운 소리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를 돕는 것이 청능 훈련이다. 한양대병원은 청각사, 언어치료사와 협력하는 다학제 진료 체계를 통해 환자의 연령과 난청 특성에 맞춘 체계적인 청각 재활 치료를 제공한다. 아울러 인공와우와 정신 건강의 연관성을 살피는 등 효과적인 치료를 위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한양대병원 난청클리닉(정재호·한상윤 교수)은 보청기부터 인공와우까지 환자 상태에 맞춘 단계적 청각 재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수술 이후에는 청능 훈련을 중심으로 필요에 따라 언어치료를 병행하고, 지속적인 추적관리를 통해 환자가 치료에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김가영
2025.12.28. 13:31
환자 부담 줄인 유로리프트 강남유로비뇨의학과의원 중장년층에 흔한 전립선비대증 약물·수술 단점 보완한 최소침습 10년 임상 ‘유로리프트’ 안전 입증 전립선비대증은 중장년 남성에겐 숙명 같은 질환이다. 노화 등으로 전립선 조직이 커져 요도를 압박, 소변 길을 좁게 만들고 각종 배뇨 이상 증상을 야기한다.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화장실을 자주 찾게 되며 배뇨 후에도 개운치 않은 느낌을 받는다. 이런 증상은 일상을 조금씩 갉아먹는다. 외출을 꺼리게 되고 야간 배뇨로 숙면을 취하기도 어렵다. 그렇다고 선뜻 병원을 찾기에는 부담이 앞선다. 약을 먹기엔 어지럼증 같은 장기 복용 부작용이 걱정이고 수술은 입원과 긴 회복 기간이 고민이다. 이를 보완하는 해법이 최소침습 시술이다. 강남유로비뇨의학과의원 이무연 원장은 “최소침습 시술은 약물과 수술의 단점을 개선한 치료법”이라며 “증상 개선 효과는 뛰어나면서도 신체 부담과 부작용은 적어 찾는 이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했다. ━ 유로리프트·리줌·아이틴드 등 활용 현재 의료 현장에서 널리 활용되는 최소침습 시술은 ▶유로리프트 ▶리줌 ▶아이틴드 등이다. 유로리프트는 특수 실로 비대해진 전립선을 좌우로 당겨 요도를 구조적으로 넓혀주는 시술이다. 리줌은 고온의 수증기를 전립선에 주입해 괴사를 유도, 조직의 부피를 줄이는 열 치료 방식이며 아이틴드는 일정 기간 요도 내에 기구(스텐트)를 삽입해 소변 길을 확장한 뒤 제거하는 방법이다. 이 중 전립선 결찰술이라고도 불리는 유로리프트는 임상 근거가 충분히 확보된 시술법으로 꼽힌다. 이 원장은 “최근 도입된 시술들이 비교적 단기 성적 위주로 평가받는 것과 달리 유로리프트는 10년 넘는 장기 임상 데이터를 통해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시술 시간도 20분 안팎으로 짧다. 소변 줄기가 굵어지는 등 배뇨 개선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것도 장점이다. 실제 이 원장이 치료한 60대 환자 중에는 시술 바로 다음 날부터 “밤에 잠에서 깨는 횟수가 줄고 힘주지 않아도 소변이 시원하게 잘 나온다”며 만족감을 드러낸 이들도 다수다. 유로리프트는 성기능 보존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수술이나 일부 열 치료 방식 후에는 정액이 방광 쪽으로 역류하는 역행성 사정, 성기능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반면에 유로리프트는 신경과 전립선 조직이 보존되는 방식이라 사정과 발기 기능이 대부분 유지되는 것으로 보고된다. 다만 특정 시술이 모든 환자에게 정답이 될 수는 없다. 전립선 크기와 형태, 야간뇨 빈도, 성 기능 보존에 대한 기대감, 동반 질환 등이 제각각이라서다. 결국 환자별 조건에 따라 적합한 치료법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 원장은 “전립선이 지나치게 크거나 반복적으로 결석이 생기는 경우에는 시술보다 수술이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고려할 조건이 많은 만큼 시술자의 전문성도 중요하다. 전립선의 해부학적 구조를 충분히 이해하고 기기에 익숙한 의사일수록 각 환자의 상황에 맞는 시술을 적용해 합병증 위험을 낮추고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이 원장의 경우 올해로 25년째 남성의학을 다루며 전립선 수술과 시술 경험을 축적해 왔다. ━ 시술 담당자 해부학적 지식이 중요 여기에 그가 이끄는 강남유로비뇨의학과의원은 단기·중장기 추적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해 시술 직후에는 배뇨 상태와 통증, 감염 여부를 면밀히 확인한다. 추적 관리 단계에서는 정기적으로 ▶국제 전립선 증상 점수(IPSS, 배뇨 장애 증상을 정량화해 점수로 나타내는 평가 도구) ▶소변 검사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환자 상태를 살핀다.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과도한 음주와 카페인 섭취를 피하고, 무거운 물건을 드는 등 복압을 과도하게 높이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회음부를 따뜻하게 해줄 필요도 있다. 내복을 입거나 40도가량의 온열 패드를 방석처럼 이용하는 게 한 방법이다. 이 원장은 “전립선비대증을 단순히 배뇨가 불편한 질환으로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방광과 신장 기능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진행성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증상이 악화하면 급성 요폐로 갑자기 소변을 전혀 보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한 경우 방광에 지속적인 부담이 가해지면서 신장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에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하지수([email protected])
2025.12.28. 13:31
겨울에 조심해야 할 눈 질환 건조한 찬바람, 눈물막 균형 무너뜨려 건조증 방치 땐 혼탁·시력 저하 위험 망막 출혈·비문증 증상 땐 병원 가야 겨울은 눈 건강에 빨간불이 켜지는 계절이다. 차가운 바람이 눈을 자극하고, 건조한 실내 공기가 눈물막의 균형을 무너뜨려 안구건조증을 유발·악화시킨다. 추위로 혈압이 오르면서 망막혈관폐쇄 위험도 커진다. 망막혈관폐쇄는 치료가 늦으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겨울철 눈을 괴롭히는 안과 질환과 병원을 찾아야 하는 경고 신호를 짚어본다. 눈은 점막이 외부로 노출된 유일한 신체 기관으로 환경 변화에 민감하다. 특히 겨울철 차가운 바람과 난방으로 건조해진 실내 공기에 오래 노출되면 안구건조증 위험이 커진다. 공기가 건조해지면 눈물막 균형이 깨지면서 눈물이 쉽게 증발하기 때문이다. ━ 결막염·눈꺼풀염 동반 여부 확인해야 여기에 추위를 피해 실내에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간이 늘어나면 눈 깜빡임 횟수가 줄어 안구건조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 생기면 눈이 뻑뻑하거나 따갑고 시린 증상이 나타난다. 찬 바람이 불면 눈물이 흘러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안과 강민지 교수는 “겨울철 안구건조증이 악화하거나 찬 바람이 눈을 자극하면 눈을 보호하기 위한 ‘눈물 분비 반사 작용’이 일어나 눈물이 과다 분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때 분비되는 눈물은 물(水) 성분이 많아 쉽게 흘러내린다. 눈은 건조한데 눈물이 계속 흐르는 이유다. 실제 눈물흘림증 환자의 발병 원인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안구건조증이다. 겨울철 눈이 건조한 증상은 누구에게나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일상에 불편을 줄 정도로 심하거나 통증, 눈부심, 시야 흐림이 동반된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결막염이나 눈꺼풀염이 함께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강 교수는 “다른 안과적 질환과 동반돼 발생하는 안구건조증의 경우 방치하면 감염이나 혼탁을 유발해 영구적인 시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며 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찬 바람에 눈물이 나는 눈물흘림증은 대부분 안구건조증이 원인으로, 이를 치료하면 호전된다. 하지만 실내·외를 가리지 않고 눈물이 계속 흐른다면 눈물의 생성·분포·배출 과정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고려대 안산병원 안과 윤은규 교수는 “눈물이 배출되는 길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눈물이 제때 빠져나가지 못해 조금만 눈물이 나도 쉽게 흐른다”며 “이 밖에도 눈꺼풀 위치 이상, 속눈썹 자극, 결막·각막 염증 등 다양한 원인으로 눈물흘림증이 발생할 수 있어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치료 늦으면 실명하는 망막혈관폐쇄 주의 갑작스러운 시력 변화나 시야 일부가 가려 보이는 증상도 주의해야 한다. 시력을 위협하는 망막혈관폐쇄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망막혈관폐쇄는 혈전(피떡)이 시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망막 혈관을 막아 발생하는 질환이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후유증을 남기는 뇌졸중처럼, 망막 혈관이 막히면 신경세포가 손상돼 시력 저하 등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눈 중풍’으로도 불린다. 망막혈관폐쇄는 뇌졸중과 마찬가지로 겨울철에 발생 위험이 커진다. 추운 날씨로 혈압 변동이 커지면서 혈전이 생길 위험 역시 커지기 때문이다. 활동량 감소로 수분 섭취가 줄어 혈액이 끈적해지는 점도 망막혈관폐쇄의 발생 위험을 키운다. 특히 만성질환 환자는 이런 변화에 취약하다. 윤은규 교수는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환자는 이미 혈관이 약해져 있어 겨울철 혈압 상승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이로 인해 망막혈관폐쇄 발생 위험도 커진다”고 설명했다. 예후는 막힌 혈관의 종류와 발견 시점에 따라 달라진다. 정맥 폐쇄는 합병증이 없다면 경과를 관찰하는 경우도 있으며, 치료 반응도 비교적 좋은 편이다. 반면에 동맥 폐쇄는 뇌졸중과 유사한 응급 상황이다. 망막세포는 산소 공급이 끊기면 짧은 시간 안에 손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맥이 막혔을 땐 안압을 낮추거나 혈관 내 혈류를 유도하는 응급 처치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 치료가 늦어질수록 시력 회복은 제한적이며 심한 경우 시력을 영구적으로 잃을 수 있다.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으려면 평소 의심 증상을 알아둬야 한다. 망막혈관폐쇄는 대개 갑작스러운 시력 변화로 시작된다. 시야 한쪽이 먹칠한 듯 어둡게 보이거나 중심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 가운데가 뿌옇게 흐려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망막 안쪽에 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비문증이 심해지거나 검은 잉크가 퍼지듯 보일 수 있다. 이런 증상이 대개 통증 없이 한쪽 눈에 나타난다. 윤 교수는 “시력 이상이 느껴질 때는 한쪽씩 눈을 가려 확인해 보고 증상이 있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특히 위험이 높은 만성질환 환자는 평소 질환 관리와 함께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가영
2025.12.28. 13:30
경도인지장애 치료 전략 주요 원인 베타아밀로이드 응집 억제 연구결과 치매 진행 위험 42% 감소 독일 등에서 증상 관리 약물로 승인 치매 환자 100만 명 시대. 치매는 환자 삶의 질을 훼손하고 가족에게도 돌봄 부담에 따른 경제적·정신적 고통을 안긴다. 이에 따라 치매는 더는 개인이 아닌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인식된다. 치매는 증상이 본격화하기 전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예방·관리해 질병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 최근엔 알츠하이머성 치매 진행을 늦추는 신약인 레켐비(Leqembi, 성분명 레카네맙)가 출시되고, 예방·관리 단계에서 은행잎추출물 성분의 약이 주목받으면서 치료 선택지가 다양해졌다. 치매는 후천적으로 기억력, 언어 능력, 판단력 등 여러 인지 기능이 감소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은 알츠하이머병이다. 알츠하이머병은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뇌에 비정상적으로 쌓이면서 문제를 일으킨다. 오랜 기간에 걸쳐 두뇌의 신경세포가 쇠퇴하고 뇌 조직이 소실되다가 결국 뇌가 위축되면서 증상이 발생한다. ━ 뇌혈관 혈액량 늘려 뇌 신경세포 보호 치매는 중증으로 진행하면 완치가 어렵다. 다행히 대부분은 급작스럽게 찾아오지 않는다. 뇌 기능에 영향을 주는 신경세포가 서서히 쇠퇴하면서 경미한 인지 장애가 먼저 나타난다. 바로 치매 전 단계로 통하는 ‘경도인지장애’다. 경도인지장애는 동일 연령대 대비 인지 기능이 뚜렷하게 저하돼 있으나 일상생활의 독립성은 유지되는 상태다. 보건복지부의 ‘2023년 치매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도인지장애 진단자는 2025년 298만 명에서 2033년 408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경도인지장애는 치매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일반 노인의 연간 치매 전환율이 1~2%지만,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연간 10~15%가 치매로 이어진다. 경도인지장애는 기억 장애 발생 여부에 따라 기억상실형과 비기억상실형으로 구분한다. 기억상실형 경도인지장애는 알츠하이머병으로, 비기억상실형 경도인지장애는 비알츠하이머 치매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학계에선 ‘주관적 인지장애’도 주목하고 있다. 스스로 ‘기억력이 떨어졌다’ ‘자주 깜빡깜빡한다’고 느끼지만, 인지 기능 검사 결과는 정상 범위인 경우다. 과거엔 이를 단순한 불안증으로 생각했으나 요즘엔 치매 발생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된다. 이처럼 인지 기능의 변화가 미묘하게 나타나는 초기 시점이 치매나 경도인지장애 발병을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으로 평가된다. 치매 치료는 단계별 접근이 중요하다. 요즘 경도인지장애와 주관적 인지장애 단계에선 은행잎추출물 성분의 의약품 처방이 많은 편이다. 국내 원외 의약품 시장 분석을 위한 데이터 서비스인 ‘KNDA(Korea National Dispensing Audit)’ 자료에 따르면 은행잎추출물 성분 제품의 월평균 매출이 2021년 49억원에서 2025년(11월 기준) 7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은행잎추출물은 혈액순환 개선 효과와 항산화 작용을 통한 세포 보호 효과가 있다. 뇌혈관에 흐르는 혈액량을 늘려 뇌세포에 충분한 산소와 포도당이 전달되도록 돕는다. 아시아 신경인지질환 전문가그룹(ASCEND)은 2021년 합의문을 통해 경도인지장애 증상 치료 분야에서 은행잎추출물을 ‘클래스 I, 레벨 A’로 권고했다. 클래스 I은 해당 치료가 유용하고 효과적이며 이로운 점이 위해보다 훨씬 크다는 뜻이며, 레벨 A는 권고를 뒷받침하는 과학적 근거가 가장 강력한 단계란 의미다. 또 독일에선 2000~2019년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65세 이상 환자 2만4483명을 평균 3.8년(최대 20년) 관찰한 결과, 은행잎추출물을 5회 이상 복용한 환자군에서 치매로 진행할 위험이 약 42% 낮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런 근거를 바탕으로 독일·오스트리아·스페인 등에선 은행잎추출물 제제가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증상 관리 약물로 승인돼 있다. 국내에서도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신경과 양영순 교수팀이 아밀로이드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은행잎추출물이 치매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베타아밀로이드의 독성 응집(올리고머화)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 국내외 임상 연구 통해 효과 확인 은행잎추출물 비투여군에선 치매로 진행된 사례가 나왔으나 투여군에선 치매로 전환된 사례가 없었다. 연구진은 “은행잎추출물은 단순히 신경전달물질을 보충해 기억력 저하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치매의 원인으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의 올리고머화 과정을 억제한다는 근거가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베타아밀로이드는 점진적으로 ‘올리고머→프로토피브릴→피브릴→플라크’ 등으로 뭉치면서 독성이 커진다. 레켐비의 경우 올리고머 이후 단계인 프로토피브릴을 표적하는 치료제다. 2주 간격으로 정맥 주사를 맞아야 하고 연간 치료비가 3500만원 정도 든다. 한 전문가는 “치매는 진행 단계가 깊어질수록 치료가 어려워진다”며 “베타아밀로이드 응집이 본격화하기 전 초기 올리고머화 단계부터 관리해야 실질적인 치매 예방·억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선영([email protected])
2025.12.28. 13:30
인공관절 로봇 수술 환자·보호자 400명 대상 설문 43%는 브랜드 기능·성능 차이 느껴 로봇 수술 경험자 91%는 만족·추천 인구 고령화와 함께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연골 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40대 이후부터 환자가 급격히 늘어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퇴행성 관절염의 요양 급여 비용 추이는 2020년 1조6500억원에서 2024년 2조2300억원으로 약 35% 증가했다. 요즘처럼 추운 날씨엔 관절 가동 범위가 줄고 통증이 심해져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 환자가 많다. 이때 많이 고려하는 치료가 인공관절 수술이다. 요즘엔 이 분야에 로봇 수술이 도입돼 주요한 치료 선택지의 하나로 부상했다. 리서치·데이터 전문기업 마크로밀 엠브레인은 지난 10월 27일부터 11월 12일까지 퇴행성 관절염 환자·보호자 400명을 대상으로 ‘인공관절 로봇 수술’을 주제로 대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인공관절 로봇 수술의 장점을 묻는 항목(중복응답)에 50.3%가 ‘수술 오차 범위 최소화’를, 48.3%가 ‘안전장치를 통한 정확하고 안전한 뼈 절삭’을 꼽았다. 또 ‘빠른 회복’(48%), ‘수술 전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한 환자 개개인에 맞춘 수술 계획’(47.5%)이 뒤를 이었다. ‘환자의 다리 정렬에 따른 맞춤 수술 구현’이란 응답도 34.8%를 차지했다. 인공관절 로봇 수술은 수술 전 촬영한 CT 데이터를 기반으로 3D 입체 영상에서 관절 상태를 확인하고 개인별 다리 각도와 균형을 분석한다. 그런 다음 뼈의 절삭 범위와 인공관절 삽입 위치를 사전에 계획함으로써 수술의 정확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인공관절 로봇 수술을 선택할 때 고려하는 주요 요소로는 ‘수술의 정확성과 성공률’이 66.3%로 가장 많았다. 응답자의 47.5%는 ‘의료진의 경험과 신뢰도’, 45.5%는 ‘회복 속도와 재활 용이성’을 골랐다. 이 밖에 ‘수술 비용’(40.5%), ‘인공관절 수명 등 장기적 효과’(37.5%), ‘인공관절 로봇 수술 브랜드의 인지도와 신뢰도’(23.5%) 순이었다. 특히 응답자의 43%는 ‘인공관절 로봇 수술 브랜드 간 기능·성능에 차이가 있다’고 인식했다. 이 중 50대 이하 49.6%, 60대 44.3%, 70대 이상 36.1%로 연령이 낮을수록 브랜드 간 차이를 크게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응답자의 92.3%는 로봇 수술을 선택할 때 ‘브랜드·제품의 특장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50대 이하 94.7%, 60대 93.7%, 70대 이상 88.9%였다. 브랜드 선택 시 특장점을 고려한다는 이들은 선호하는 세부 요소로 ‘수술 정확도 향상’(58%), ‘빠른 회복과 적은 통증’(42.8%), ‘환자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40.3%)을 꼽았다. 한편 인공관절 로봇 수술 경험자의 90.6%는 ‘수술에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동일한 비율로 ‘인공관절 로봇 수술을 추천한다’고 응답해 환자 만족도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선영([email protected])
2025.12.28. 13:30
옥스팜 기후위기는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그 부담은 결코 평등하지 않다. 네팔 남부 칸찬푸르와 라우타하트 지역에서는 해마다 반복되는 홍수와 가뭄으로 생계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피해는 여성들에게 더욱 집중된다. 물과 식량을 구하고 가족을 돌보는 역할은 물론 소득 활동까지 동시에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기후위기가 기존의 성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키는 구조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현실을 바꾸기 위해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Oxfam)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을 받아 네팔 기후위기 취약 지역 여성들의 사회·경제적 역량을 강화하는 3개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7년 말까지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여성을 단순한 보호 대상이 아닌 기후위기 대응과 지역 변화의 주체로 세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사업은 기후 변화에 적응하는 농업과 경제 활동을 통해 여성들의 생계 기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지역사회 의사결정 구조에 여성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핵심은 지역 여성들이 스스로 조직을 만들고 학습하며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한 ‘여성역량강화위원회(WEC)’다. WEC는 단순한 모임을 넘어 기후위기 대응과 지역 현안을 논의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라우타하트와 칸찬푸르 지역에는 총 38개의 WEC가 새롭게 조직되거나 개편됐으며, 976명의 여성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여성들은 이곳에서 경제 활동 경험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 지역 문제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 소득 증대를 위한 금융문해교육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올해만 총 872회의 교육이 실시됐으며, 평균 이수율은 78.4%에 달했다. 실제 생활과 밀접한 사례를 중심으로 구성된 교육은 여성들의 금융 이해도와 경제적 의사결정 능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옥스팜은 여성 역량 강화와 함께 지역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 남성 활동가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병행해 성차별적 규범을 완화하고, 여성의 경제 활동을 지지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기후위기 상황에서 더욱 심화되는 젠더 기반 폭력과 차별 문제를 함께 다루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옥스팜 코리아 국제개발사업 담당 김민주 대리는 “기후위기는 더는 환경 문제에 머무르지 않고 기존의 성 불평등을 악화시키는 구조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기후위기 취약 지역 여성들이 경제적 자립과 기후 회복력을 키우고 주체적으로 지역의 변화를 이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옥스팜은 2000년부터 네팔 정부와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인식 개선 캠페인을 전개해 왔다. 금융·경제 교육, 직업훈련, 리더십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소외 지역 여성들의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1942년 영국 옥스퍼드에서 출범한 옥스팜은 현재 전 세계 약 80개국에서 식수·위생, 식량 원조, 생계 자립, 여성 보호와 교육 등을 전개하고 있는 국제구호개발기구다. 박지원
2025.12.28. 13:30
<방송 시청 후 작성된 리뷰 기사입니다.> [OSEN=유수연 기자] 와우산레코드의 수장이자 10cm 권정열의 아내 ‘옥상달빛’ 김윤주가 최초로 집을 공개했다. 28일 방송된 ‘사당귀’에 뉴보스로 ‘옥상달빛’ 김윤주가 첫 등장했다. 김윤주는 ‘수고했어 오늘도’, ‘옥상달빛’ 등 히트곡을 발매한 그룹 ‘옥상달빛’의 멤버이자 7명의 아티스트가 소속된 와우산레코드의 대표다. 특히 김윤주와 권정열은 12년차 부부. 특히 10CM 권정열은 현재 KBS ‘더 시즌즈- 10CM의 쓰담쓰담’의 MC로 활약하고 있으며, ‘아메리카노’,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 ‘봄이 좋냐??’, ‘너에게 닿기를’ 등 수 많은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김숙은 히트곡 부자인 남편 권정열에게 "저작권료가 소형차 한대라는 이야기가 있다"라고 묻자, 김윤주는 별다른 부정 없이 "아침마다 90도로 감사 인사 하고 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사당귀’에서 방송 최초로 김윤주와 10CM 권정열의 단독주택이 공개됐다. 마치 동화 속에 있는 집처럼 따뜻하고 아기자기한 화이트 톤의 주택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윤주-권정열 부부의 취향이 고스란히 담긴 모던 화이트 인테리어에 절로 감탄이 터진 가운데, 흰 벽에 알록달록한 가구로 포인트를 준 주방, 거실에는 따스한 파스텔 톤. 아티스트다운 감성 공간으로 눈길을 끌었다. 보스의 집들이를 위해 소속사 식구들이 찾아온 가운데, 아티스트들은 깔끔한 집 인테리어에 "형부도 같이 사는 거 맞죠?"라며 의심을 보였고, 김윤주는 "같이 사는데, 저도 본 지가 좀 됐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mail protected] [사진] 방송 캡처 유수연([email protected])
2025.12.28. 13:26
美서 스마트폰 '부모통제' 기능으로 납치 청소년 구조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스마트폰에서 자녀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부모 통제' 기능의 도움으로 미국에서 납치됐던 청소년들이 잇달아 구조됐다. 28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텍사스주 몽고메리 카운티 보안관실은 15세 소녀를 납치해 성폭행하려 한 혐의 등으로 조반니 로살리스 에스피노자(23)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보안관실에 따르면 피해자는 성탄절인 지난 25일 오후 반려견을 산책시키려고 나갔으나 귀가할 시간이 지나서도 돌아오지 않았다. 이에 피해자의 아버지가 스마트폰에 설치한 부모 통제 기능을 이용해 피해자가 집에서 2마일(약 3.2㎞) 떨어진 외딴 숲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버지는 직접 현장으로 가서 한 픽업트럭 안에서 피해자와 반나체 상태의 에스피노자를 발견하고는 딸의 탈출을 도운 뒤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 결과 에스피노자는 길거리에서 흉기로 피해자를 위협해 납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이달 초에는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서 납치범 체포에 스마트폰 부모 통제 기능이 도움을 줬다. CBS 계열의 현지 매체 켈로랜드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4시 10분께 15세 소녀의 납치 신고가 수폴스 경찰에 접수됐다. 피해자 부모는 딸이 자신이 납치당했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낸 직후 경찰에 알렸고, '라이프360' 앱의 스마트폰 부모 통제 기능을 통해 확인된 위치도 경찰에 제공했다. 경찰은 이를 통해 추적 범위를 좁혀 신고 12분 만에 납치범 샤바니 응웨푸(20)를 찾아냈고, 납치와 미성년 성접촉 등 혐의로 체포해 구치소로 이송했다. 애플과 구글, 삼성전자 등은 각각 '나의 찾기', '구글 패밀리 링크', '삼성 파인드' 등을 통해 자녀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고, 스마트폰 제조사와 무관하게 사용할 수 있는 라이프360 등도 출시돼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영전
2025.12.28. 13:25
멕시코 정부 '중점추진' 철로서 열차 탈선…최소 10명 부상 250명 탑승…대통령 "승객지원 위한 당국 활동 면밀히 주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28일(현지시간) 멕시코 남부 지역에서 250명을 태운 열차가 탈선해, 최소 10명이 다쳤다. 멕시코 해군(SEMAR)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테우안테펙 지협을 통과하는 철도 Z노선에서 열차가 선로를 벗어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탑승자 지원과 복구를 위해 현지 당국과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기차는 이날 아침 오악사카(와하까) 주(州) 살리나크루스를 출발해 베라크루스주 코아트사코알코스로 향하던 중 오악사카 니산다 마을 인근에서 철로를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철로 바깥에 멈춰선 객차에서 승객들이 빠져나와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공유됐다. 멕시코 일간 엘피난시에로는 최소 10명의 부상자가 보고됐다고 전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엑스에 "열차 이용자 지원을 위한 해군과 현지 당국의 활동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적었다. 태평양 쪽 항구 도시와 대서양 방향 멕시코만 쪽 항구 도시를 잇는 이 철도는 약 300㎞ 길이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정부와 셰인바움 정부에서 역점을 둬 추진하는 인프라 구축 사업 계획에 따라 현대화 공사를 거쳐 개설됐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대통령은 2023년 12월 22일 살리나크루스에서 열린 개통 행사에 직접 참석해 "이 노선을 재가동하고 항구를 재건함으로써 지협 지역 개발 프로젝트가 성공의 꽃을 피우기를 간절히 바란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재림
2025.12.28. 13:25
코소보 총선 민족주의 여당 1위 예고…단독 집권 미지수 '反세르비아' 자결당 46% 득표 예측…과반 의석엔 못 미쳐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발칸반도 소국 코소보 총선에서 집권 여당 자결당(LVV)이 절반에 가까운 득표율로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알빈 쿠르티 총리가 이끄는 자결당이 예측대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할 경우 1년 가까이 계속된 정국 교착 상태가 더 갈 수도 있다. 로이터·dpa통신 등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투표가 끝난 직후 공개된 출구조사에서 자결당이 45.7%를 얻어 코소보민주당(23.6 %), 코소보민주연맹(15.9%), 코소보미래연합(7.2%) 등 우파 성향 야당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좌파 민족주의 성향 자결당은 올해 2월 총선에서도 42.3% 득표율로 120석 가운데 48석을 차지해 제1당에 올랐다. 그러나 우파 진영이 자결당과 연립정부 구성을 거부해 의회가 해산되고 이날 총선을 다시 치렀다. 외신들은 자결당이 2월 총선 때보다 1석을 늘리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코소보 선거법상 120석 중 20석은 세르비아계를 비롯한 소수민족 정당에 배분된다. 쿠르티 총리는 대학 시절부터 세르비아의 코소보 지배를 반대하는 학생운동을 이끌었다. 2021년 집권 이후 강경 민족주의 정책을 펴면서 세르비아와 코소보의 갈등을 중재하려는 서방 국가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2008년 세르비아에서 독립을 선언한 코소보는 인구 약 160만명 가운데 알바니아계가 90%를 넘지만 세르비아와 가까운 북부·동부 지역에는 세르비아계 주민이 다수 거주한다. 유럽연합(EU)은 2023년 코소보에 경제제재를 가했으나 이달 일부 세르비아계 지방자치단체장이 평화적으로 취임하자 제재를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개발처(USAID)를 해체하면서 자금 지원을 끊었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코소보가 이번에도 정부 구성에 실패할 경우 서부 발칸 지역을 위한 60억유로(10조2천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에서 배제될 위험에 처했다고 전했다. 코소보의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약 7천20달러로 유럽 평균의 6분의 1 수준이다. 코소보는 2022년 EU 가입을 신청했으나 세르비아와 갈등이 계속되는 데다 스페인·그리스·루마니아·슬로바키아·키프로스 등 일부 회원국이 코소보를 국가로 인정하지 않아 아무런 진척이 없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계연
2025.12.28. 13:25
[OSEN=고성환 기자] '아스날 레전드' 티에리 앙리(48)가 다시 한번 '토트넘 홋스퍼 레전드' 손흥민(33, LAFC)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는 27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싫어도 손흥민은 인정이지' 앙리가 진심으로 평가하는 손흥민"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앙리의 손흥민 평가를 비롯해 지난 9월 국내에서 열린 아이콘 매치2 뒷이야기들이 담겨 있었다. 당시 한국을 방문했던 앙리는 또 다른 아스날 출신 로베르 피레스, 지우베르트 실바와 함께 의자에 앉아 질문에 답했다. 진행을 맡은 방송인 피터가 손흥민의 이름을 꺼냈다. 그는 "손흥민은 이제 33살이지만, 여전히 많은 걸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앙리의 대답은 'YES'였다. 그는 "손흥민이 LAFC에 합류한 뒤 경기를 봤다. 골과 어시스트를 몇 개 올렸다. 미국전에서도 아주 좋은 활약을 펼쳤다. 예전에 내가 뛰던 홈구장에서 열린 경기였다"라며 여전히 손흥민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음을 밝혔다. 또한 앙리는 "손흥민은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선수 중 한 명이다. 토트넘을 싫어하든 한국을 좋아하지 않든 말이다. 그는 그 누구도 나쁘게 말할 수 없는 선수다. 성실함과 경기 태도 모든 면에서 말이다. 그냥 '좋아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그는 "손흥민이 메이저리그 사커(MLS)에서도 잘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또 대표팀에서도 월드컵 때 높은 곳까지 올라가길 응원한다. 그게 그에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고 있다"라며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피레스도 거들었다. 앙리와 함께 2003-2004시즌 아스날의 유일무이한 프리미어리그 무패 우승을 이끌었던 그는 "손흥민은 새로운 세대에게 아주 좋은 본보기라고 생각한다. 실력도 뛰어나고 재능도 훌륭한 선수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다가 이제 MLS에서 뛰고 있는데 젊은 선수들에게 아주 좋은 본보기다. 내게도 정말 좋은 예시"라고 말했다. 둘 다 아스날의 전설인 만큼 '북런던 라이벌' 토트넘의 전설인 손흥민을 극찬하기란 쉽지 않았을 거다. 게다가 손흥민은 앙리와 피레스처럼 프랑스 선수도 아니고 프리미어리그에서 사랑받는 잉글랜드 선수도 아니다. 그럼에도 손흥민만큼은 싫어할 수 없는 선수라며 박수를 보낸 것. 앙리는 지난 2022년에도 손흥민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경기 해설자를 맡았던 그는 "나는 손흥민을 사랑한다. 나는 그를 사랑한다. 손흥민은 온 나라가 그가 잘하기를 원하는, 정말 몇 안 되는 프리미어리그 선수 중 한 명"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또한 앙리는 "손흥민은 한동안 골을 못 넣으며 안 좋은 시기를 겪었을 때, 난 토트넘의 골이 아니라 그의 골을 축하했다. 손흥민의 골 말이다"라며 "농담은 그만하고, 모두가 손흥민을 사랑한다. 이상한 점이다. 심지어 상대팀 팬들조차 그에게 어느 정도 공감한다. 그건 손흥민이 누구인지, 그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대표하는지 많은 걸 말해준다. 그는 그냥 좋은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이 북런던 더비에서 8골 4도움을 기록한 '아스날 킬러'로 유명했던 점을 고려하면 더 대단한 평가다. 그리고 앙리는 3년이 지난 올해에도 손흥민을 극찬하며 변하지 않은 마음을 드러냈다. '아스날 인사이드' 역시 "앙리가 토트넘이나 토트넘 선수들에 대해 좋은 말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실제로 그는 토트넘을 조롱할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으며 토트넘을 싫어한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 하지만 그가 진심으로 존경하는 토트넘 레전드가 한 명 있다"라며 "아스날 팬들 사이에서도 손흥민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선수"라고 짚었다. /[email protected]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카이 스포츠, 슛포러브 유튜브. 고성환([email protected])
2025.12.28. 13:16
내년 4월부터 합성 니코틴을 사용한 액상형 전자담배도 '담배'로 분류된다. 담배의 정의가 1988년 담배사업법 제정 이후 37년여 만에 처음으로 바뀌는 것이다. 26일 보건복지부·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이러한 내용의 개정 담배사업법이 2026년 4월 24일 시행된다. 그동안 국내 담배 규제는 '연초의 잎'을 기준으로 설계됐다. 이로 인해 합성 니코틴을 사용하는 신종 담배는 법적 담배에 해당하지 않아 각종 규제 대상에서 빠져 있었다. 이번 개정으로 이러한 공백이 메워지게 됐다. 정부는 그간 전자담배 규제 방향을 둘러싼 공론화와 연구를 이어왔다. 2021년부터 매년 금연정책포럼을 열어 학계·시민단체와 논의를 이어왔고, 전자담배 시장과 소비 행태에 대한 실태조사와 모니터링도 진행했다. 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질병관리청 등이 진행한 여러 연구에서 합성 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에 발암물질 등 각종 유해 물질이 포함돼 있다는 결과가 잇따라 나왔다. 가장 큰 변화는 건강경고 의무 적용이다.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합성 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에도 담뱃갑 겉면에 경고그림·문구를 반드시 표시해야 한다. 보건당국은 전자담배 제품 형태를 고려한 건강경고 표시 매뉴얼을 이미 마련해 둔 만큼, 제조·수입업체의 이행 여부를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담배 광고에 대한 경고문구 규제도 강화된다. 소매점 내부 담배 광고나 신문·잡지에 실리는 담배 광고 하단 중앙에는 경고문구를 의무적으로 표기해야 한다. 담배 정의가 확대되면서 학교·병원·관공서 등 금연구역에서 합성 니코틴 전자담배를 사용할 경우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된다. 청소년과 젊은 층을 겨냥한 맛·향 마케팅에도 제동이 걸린다. 개정법 시행 이후에는 합성 니코틴 전자담배에도 가향물질 표시 제한이 적용돼, 과일이나 디저트 향을 강조하는 문구·이미지를 포장이나 광고에 사용할 수 없게 된다. 광고·판촉 활동 전반도 대폭 제한된다. 지정소매인 영업소 내부 등 일부를 제외하고, 합성 니코틴 전자담배의 온라인 광고, 매장 광고의 외부 노출, 전자담배 박람회나 판촉 행사 후원은 모두 금지된다. 또 온라인 쇼핑몰이나 SNS를 통한 판매는 불가능해진다. 무인 담배자동판매기에 대한 규제도 강화된다. 합성 니코틴 전자담배 자동판매기는 설치 장소가 제한되고 성인 인증 장치를 의무적으로 갖춰야 한다. 특히 내년 2월부터는 교육환경보호구역 내 자동판매기 설치·운영이 단계적으로 금지된다. 이번 법 개정의 배경에는 전자담배를 둘러싼 시장 변화가 있다. 국내 청소년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2023년 기준 3.1%로, 성인 사용률(4.5%)과 큰 차이가 없을 만큼 늘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청소년과 젊은 세대를 겨냥한 담배회사의 마케팅을 강하게 비판했다. 맛과 향, 세련된 디자인을 앞세워 전자담배를 '덜 해로운 대안'으로 포장하는 이른바 '위해 감축 전략'이 확산하면서 경각심이 낮아졌다는 지적이다. 해외 주요 국가들은 이미 합성 니코틴을 담배 규제 범주에 포함시키고 있다. 미국은 니코틴이 포함된 모든 제품을 담배로 규정하고 있으며, 캐나다·프랑스·뉴질랜드 등도 전자담배를 담배 규제 체계 안에서 관리한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무(無)니코틴을 표방하는 유사 니코틴 제품, 전자담배 기기와 부품 등은 여전히 규제의 경계에 놓여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담배 시장에 대응하려면 성분이 아닌 기능과 사용 목적 중심의 보다 포괄적인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혜은 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이번 담배사업법 개정은 기존 연초의 잎뿐 아니라 니코틴도 담배로서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라며 "앞으로도 신종담배에 대한 담뱃갑 경고문구 적용, 금연구역 확대, 광고 판촉 규제, 교육 홍보 등 금연정책을 강화하고, 금연서비스 제공 구조를 체계화해 담배로부터 국민 건강을 보호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에스더([email protected])
2025.12.28. 13:00
「 1화. 16년 마약 인생의 시작 」 그의 인생이 궁금했다. 정체는 베일에 가려왔다. 감방을 들락날락할 때 언론의 조명을 받아 모습이 노출됐지만 얼굴을 가린 모자와 마스크 뒤에 숨었다. 지금까지 알려진 전력은, ·2017년 9월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5개월 동안 감옥에 갇혔고 ·2023년 3월 아버지의 신고로 구속돼 931일 동안 마약치료감호소에서 세상과 격리됐으며 ·2025년 10월 2년6개월의 형기를 마치고 출소하는 그를 아버지가 뜨겁게 포옹한 인물이다. 그는 5선 국회의원과 경기도지사(2014~2018년)를 지낸 정치인 남경필(60, 이하 존칭 생략)의 장남이다. 그가 무거운 침묵을 깼다. 중앙일보를 통해 세상에 처음으로 얼굴과 인생을 공개했다. 남주성, 1991년생으로 34세다. 30대 청년이 삶의 절반을 마약의 늪에 빠져 살았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고백했다. 중학교 3학년 때 시작된 빗나간 방황의 여정을 토해 냈다. 꽃다운 청춘은 “16년 동안 마약밖에 한 게 없는 삶”이었다고 독백처럼 내뱉었다. 주성은 이팔청춘 16세의 어린 나이에 호기심에 대마를 맛봤다. 이후 날개를 잃은 작은 새처럼 추락했다. 그 한순간의 일탈과 달콤함에 젖어 파멸을 향해 수직으로 곤두박질쳤다. 필로폰·코카인·엑스터시·펜타닐로 이어졌고, 마약이 지배하는 환각 속에서 젊은 날을 탕진했다. 죽음의 문턱에서 살기 위해 교도소에 들어가 스스로를 고립시켰다.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었다. 국립법무병원(공주치료감호소)에서 마약을 끊고 사회에 복귀한 지 이제 두 달이 지났다. " 세상에 저 자신과 과거를 드러냄으로써 마약에서 해방되고 싶어요. " 주성은 자신의 상처와 치부를 세상과 공유함으로써 마약의 악마성을 경고하고 ‘마약과의 전쟁’에 나서고자 ‘더중앙플러스’에 지난날을 털어놨다. 감호소에서 손글씨로 쓴 후회와 반성의 일기장을 취재팀에 건넸다. " 멈추고 싶다. 하지만 멈춰지지 않는다. 내가 얼마나 한심한 사람인지. 나는 합리화로 살아왔다.(2025년 3월 10일 공주감호소 일기 중) " 가슴을 저미게 하는 그의 기억과 아픔은 마약에 관한 교훈적 울림을 던진다. 10대 소년이 마약의 비극적 쾌락에 빠져 고통의 나날을 걸어온 ‘주성의 세계’를 관찰하려 한다. 주성의 세계는 다음의 여정을 쫓아간다. ① 미국·중국 유학의 그늘, 마약 ② 군대, 모로코 등 해외로의 도피 ③ 구치소는 ‘마약교육소’였다 ④ 펜타닐 중독과 정신병원 감금 ⑤ "엄마 장례식 때도 약에 취해 있었다" ⑥ 마약과의 결별, 감호소 913일 ⑦ 포기하지 않은 아버지와의 화해 ⑧ 재탄생을 위한 나홀로 전쟁 ‘주성의 세계’에 관심을 갖게 된 실마리는 남경필이 올린 사진 한 장이었다. ※ 이어지는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url을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16년 마약 인생, 중3부터였다” 남경필 아들 주성, 그의 첫 고백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2224 (2화 '유학의 그늘', 12월 31일 계속) 고대훈.박성훈.이태윤([email protected])
2025.12.28. 13:00
미국 국방부는 매년 의회에 중국의 군사력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는데, 12월 23일(이하 현지시간)에 최신 버전이 발표됐다. 국방부는 보고서에서 중국이 핵과 항공모함 전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①미 국방부의 새로운 중국 군사력 보고서 나와 12월 23일 발표한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서 미 국방부는 중국의 최근 군사력 증강을 역사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중국이 핵무기와 항공모함 전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안보를 직접적으로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경고했다. 핵탄두와 관련, 2024년 말 기준 중국의 보유량은 600개 초반대에 머물렀는데, 2030년까지 1000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중국은 또한 적의 핵탄두가 폭발하기 전 보복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조기경보·반격 능력도 강화했다고 분석했다. 시진핑 주석은 이러한 군사력 증강을 2049년까지 세계적 수준의 군대를 건설해 미국의 세계적 패권에 도전하겠다는 ‘중국몽’의 하나로 규정했다. 서태평양에서의 경쟁에 핵심인 해군력 부분에서는 중국이 2035년까지 항공모함 6척을 추가해 총 9척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는 미국의 11척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중국 최초의 평갑판형 항공모함인 푸젠함 취역을 2025년 가장 중요한 중국 군사력 증강 사업 중 하나로 꼽았다. 전자기식 캐터펄트를 장착한 8만t급 초대형 항공모함은 미국을 제외하고 현재까지 건조한 가장 큰 항공모함이다. 푸젠함은 J-35 5세대 전투기와 KJ-600 공중 조기경보·지휘기를 통해 중국 해군 항공 전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핵 추진 항모로 보이는 004형 항공모함도 건조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러시아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했는데, 이러한 움직임이 ‘미국에 대항하려는 공동의 이익에 의해 거의 확실히 추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양국 간의 지속적인 ‘상호 불신’이 이러한 파트너십을 저해하고 있다고 보았다. 2027년까지 대만을 점령할 준비하도록 군대에 지시한 시진핑 주석은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러시아가 겪은 실패, 특히 작전 전략, 무기 현대화, 장기전 회피 등에서 교훈을 얻고 있다. 국방부의 중국 군사력 건설에 대한 경고가 담긴 보고서는 미국과 중국이 연초 시작한 외교적 긴장을 해소하려는 상황에서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월 시진핑 주석의 내년 4월 중국 초청을 수락했으며, 내년 하반기 시 주석을 국빈 방문하도록 초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②중국에서 컨테이너형 미사일 발사대와 레이더 등 탑재한 화물선 등장 미국 군사 매체 더 워존이 소셜미디어를 인용해 컨테이너화 미사일 발사용 수직 발사대와 센서, 그리고 방어용 무기를 실은 중국 민간 화물선 사진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중국이 거대한 상선단을 상륙 작전에 필요한 무기를 운반하는 수단 외 강력한 전투함으로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 속 화물선 갑판에는 무기 보관·장착을 위한 컨테이너와 센서 등이 가득 차 있는데, 화물선을 중무장 수상 전투함으로 변모하려는 임시 구조물임을 알 수 있다. 선교 앞쪽의 컨테이너 3개 위에는 대형 회전식 위상 배열 레이더가 설치됐고, 그 맞은편 갑판의 컨테이너 2개 위에는 레이더 또는 통신 시스템으로 보이는 돔형 장비가 설치돼 있다. 무장은 선수 부근 위쪽 컨테이너 두 개 위에 대함미사일에 대한 최종 방어수단으로 사용되는 1130식 30㎜ 근접방어체계(CIWS), 한 칸 아래 컨테이너 양쪽에는 또 다른 컨테이너 두 개 위에 726식 기만기 발사기가 장착돼 있다. 그 뒤로 갑판에 미사일 발사관 4개로 구성된 컨테이너 탑재형 수직 발사관이 가로 5개, 세로 3개씩 총 15개가 배치돼 총 60발의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더 워존은 배치된 대형 레이더와 무기 배치 형태를 볼 때 전투함보다는 주변 해역의 대공 방어를 담당하는 초계함에 가까운 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보았다. 중국은 해상 패권 확보라는 목표를 달성하려고 민간 선박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은 상선을 임시 헬리콥터 모함으로 활용하거나 훈련 중 여객선을 섬 침공 임무에 투입해 왔다. 상업용 컨테이너에 미사일을 탑재한 것은 러시아가 대함미사일을 컨테이너에 통합하면서 시작했지만, 중국·북한·미국도 컨테이너를 무기 탑재용으로 활용하면서 이제는 일반적인 상황이 됐다. 컨테이너화 무기 체계는 전용 플랫폼 없이 차량·선박에 쉽게 통합할 수 있다. 더 워존은 중국이 화물선을 개조해 만든 해상 미사일 기지 사진만으로는 많은 것을 알 수 없지만, 수많은 화물선단과 엄청난 조선 능력을 보유한 중국의 이런 개념 활용이 미국과 동맹국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③미 해병대, AH-1Z 공격헬기에서 사거리 300㎞ 저가 순항미사일 시험 12월 19일 L3해리스가 미 해병대가 2025년 9월 AH-1Z 바이퍼 공격헬기에서 레드 울프(Red Wolf) 미사일을 저고도에서 발사하는 시험을 실시했다고 공개했다. 대서양 시험장에서 실시한 시험에서 AH-1Z는 L3해리스가 개발한 저렴한 순항미사일인 레드 울프를 발사해 해상 표적을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시험 발사는 AH-1Z 같은 헬기가 상대 방공망의 감시 범위 밖에서 먼 거리의 표적을 공격할 수 있음을 보여준 저고도 장거리 정밀 타격 시험이라는 평가다. 레드 울프는 단순한 공격 무기 역할 외 네트워크 타격 체계의 한 요소로서 목표 정보 공유·전술적 연계에도 사용됐다. 레드 울프는 L3해리스가 개발 중인 장거리 정밀 타격용 발사체로, 소형 순항미사일에 속한다. 기본적으로 공중·지상·해상 플랫폼에서 발사할 수 있으며, 모듈식 설계를 통해 폭발물 외 전자전 장비 등 다양한 탑재물을 통합할 수 있다. GPS·적외선·무선 주파수 등 다양한 유도 센서를 통해 비가시선 정밀 타격이 가능하며, 비행 중 목표 재설정과 ‘울프 팩’이라 불리는 미사일 간 협업도 가능하다. 전통적으로 AH-1Z 헬기 등 미군의 회전익 플랫폼은 사거리가 약 8㎞ 정도인 AGM-114 헬파이어나 AGM-179 JAGM 같은 비교적 단거리 무기를 운용했다. 레드 울프는 사거리가 200해리(약 370㎞)에 이르기 때문에 기존 무기들이 갖지 못한 원거리 스탠드오프 능력을 구현한다. 인도-태평양 지역은 광대한 해역, 분산된 섬 환경, 첨단 방공망에 의한 반접근/지역거부(A2/AD) 등 복잡한 작전환경을 갖고 있다. 이런 여건은 전통적 병기 체계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레드 울프이 갖춘 장거리 정밀 타격 능력과 네트워크 능력은 지역 내에서 작전 반경을 크게 확대하는 한편, 적 방공체계의 감시 범위 밖에서 선제적 타격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장거리 타격을 위해 사용하던 토마호크나 JASSM 같은 무기는 함선이나 전투기에서만 운용됐기 때문에 태평양에서 분산된 작전을 수행하는 해병대가 사용하기 어려웠다. 레드 울프를 도입하면 상륙함에서 발진한 해병대 AH-1Z를 사용해 대량의 장거리 정밀 공격이 가능해져 헬기의 생존성과 임무 유연성이 동시에 향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 국방부는 기존의 고성능 순항 미사일을 보완하려고 저렴한 비용으로 대량의 정밀 유도 무기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레드 울프도 그 일부다. 최현호([email protected] )
2025.12.28. 13:00
추천! 더중플 - '5년간 5배' 목표, 400조원 굴리는 베일리기포드 인터뷰 “10년 전으로 되돌아간다면 엔비디아를 사겠다. ” 이 생각 한번쯤 해보셨죠. 실제 이를 현실로 만든 운용사가 있습니다. 약 400조원의 자금을 굴리는 초장기 투자하우스(very long-term investors), 베일리기포드입니다. 이 하우스는 2016년부터 엔비디아에 투자해 127배가 넘는 수익률을 거뒀습니다. 중앙일보의 프리미엄 구독서비스 ‘더중앙플러스(https://www.joongang.co.kr/plus)’는 지식·정보·인사이트를 한번에 얻을 수 있는 투자 콘텐트를 제공합니다. 이번 머니랩에선 베일리기포드의 파트너 중 한 명인 스튜어트 던바(사진)를 만나 엔비디아같은 기업을 초기에 발굴해 초장기로 투자할 수 있는 비결과 최신 ‘픽’을 물어봤습니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본사를 둔 베일리기포드는 117년 역사의 독립 자산운용사로, 2025년 9월 기준 약 400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외부주주 없이 59명의 파트너가 지분 100%를 소유하는 지배구조 덕분에 단기 실적 압박 없이 장기 투자를 집행하는 게 특징이다. ‘5년 내 5배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을 선별해 투자한다. 테슬라를 주당 7달러 시절부터 매수해 10년 이상 보유하는 등 장기 보유 원칙을 철저히 고수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6년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를 시작해 127배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2023년부터 단계적으로 지분을 매도하고 있다.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라기보다는 개별 종목 비중이 일정 수준을 넘지 않도록 제한하는 내부 규정에 따른 차익 실현 차원이다. 매도로 확보한 자금이 향한 곳은 ‘AI 도입으로 비용 구조가 개선되거나 수익성이 향상될 수 있는 기업’이다. 레딧·앱러빈·듀오링고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스튜어트 던바 베일리기포드 파트너는 “하드웨어 제조업체(AI 관련 업체)에서 AI를 활용해 상품과 서비스 경쟁력을 개선하는 기업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다”며 “엔비디아를 매각한 자금을 활용해 듀오링고 같은 기업을 매수한 게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AI를 잘 쓴다’는 기준에 대해서는 “통합(Intergration)과 문화(Culture)”라며 “AI가 생산성을 높일 지점을 정확히 파악해 업무 프로세스에 녹여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일리기포드는 올해 3분기 기존 보유 종목이었던 로켓랩의 비중을 늘렸다. 메르카도리브레는 일부 차익 실현이 있었지만, 장기 보유 중인 종목 중 하나다. 2006년 출범한 우주 인프라 기업인 로켓랩은 로켓 발사와 위성 제조의 수직 계열화에 성공하면서 우주 데이터망 구축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있다. ‘남미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메르카도리브레는 압도적인 물류망에 AI 기술을 이식한 기업이다. 베일리기포드는 학계와의 밀접한 협업을 통해 기술적·사회적 변화를 연구, ‘5년 내 5배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던바 파트너는 “우리가 투자하는 기업들은 매출 대비 연구개발(R&D) 지출 비중이 일반적인 기업보다 4배 이상 높다”며 “시장이 AI 거품이라는 단기 노이즈(noise·잡음)에 매몰된 지금이야말로 강한 기업을 찾을 수 있는 최적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초장기 투자의 비결로 “다른 투자자들의 행동, 뉴스 흐름, 주가 패턴보다는 앞으로 수년간 실질적인 이익을 키워낼 역량을 본다”며 “시장 타이밍을 계속 맞추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투자자는 어떤 접근법이 더 지속 가능한지 스스로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일리기포드의 3분기 보유 상위 종목 및 편입·비중 확대 종목, 스튜어트 던바 파트너가 꼽은 ‘10년 이내 주목할 기업 24선(選)’은 더중앙플러스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던바 파트너가 꼽은 24선엔 삼성전자·쿠팡도 포함돼 있으니 놓치지 마세요. 엔비디아 127배 먹은 그 회사…“5년간 5배 딴다” 뜻밖 뉴픽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1638 〈머니랩〉추천! '서학개미'들을 위한 '미장 맛집'은 여기! ▶언제까지 자가용 탈 것 같니? 488달러 뚫은 테슬라 찐무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2212 ▶하루 만에 3% 빠진 삼성·SK…‘배당왕’ 브로드컴 범인이었다[머니스쿨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1861 ▶서학톱픽 1등 싸움 치열했다…구글 vs 엔비디아 ‘AI 칩 전쟁’[서학톱픽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8024 ▶1분기에 찍었는데 2배 됐다, 서학톱픽 별13개 딴 이 회사[서학톱픽②]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8303 ▶“비만약 먹고 크루즈 타라” AI거품 피해갈 돈 버는 공식[서학톱픽③]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8655 ▶“주식 수수료 0원” MZ 홀렸다…엔비디아 7배로 제낀 그 종목 [서학톱픽④]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8979 김인경.김경진([email protected])
2025.12.28.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