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가요제 파행 예고…이스라엘 참가에 줄줄이 보이콧 스페인·네덜란드 등 불참 선언…아일랜드 "중계도 안할 것"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내년 5월 열리는 유럽 국가대항 가요제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이하 유로비전)가 파행할 전망이다. 가자지구 전쟁으로 논란이 된 이스라엘의 출전이 허용되자 스페인 등 여러 나라가 보이콧을 선언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방송연합(EBU)은 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총회를 연 뒤 "2026년 유로비전에 참가를 희망하고 새 규정을 준수하는 데 동의한 모든 회원사가 참가 자격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서 심사 기준 등 일부 규정이 개정됐으나 이스라엘의 출전 여부는 당초 예상과 달리 표결하지 않았다. EBU는 "대다수 회원국이 참가 여부에 대한 추가 투표가 필요 없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총회가 끝나자마자 스페인 공영방송 RTVE와 아일랜드 RTE, 네덜란드 아브로트로스(AVROTROS), 슬로베니아 RTV가 내년 대회에 불참을 선언했다. RTE는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끔찍한 인명피해와 수많은 민간인을 위협하는 인도적 위기를 감안할 때 아일랜드의 참가는 양심에 어긋난다"며 내년 대회를 중계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로비전은 EBU에 속한 56개 방송사가 자국 가수를 국가대표로 내보내 우승자를 뽑는 대회다. 올해 오스트리아 가수 JJ(본명 요하네스 피에치)가 우승해 내년 대회는 오스트리아 제네바에서 열린다.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의 참가는 해마다 논란이 됐다. 작년 대회에서는 이스라엘 가수 에덴 골란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을 연상시키는 곡으로 출전하려다가 정치적 중립을 어겼다는 지적에 제목과 가사를 바꿨다. 올해는 이스라엘 대표 유발 라파엘이 시청자 투표에서 몰표를 받자 조작 의혹이 제기되는가 하면 이스라엘 정부가 자국 대표 홍보에 지나치게 열을 올린다는 지적도 나왔다. EBU는 회원사 불만이 커지자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KAN)에 대회 출전을 일시적으로 포기하거나 국기 대신 방송사 깃발을 내걸고 출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가 거절당했다. 이날 곧바로 보이콧을 선언한 4개국 이외에 아이슬란드·벨기에·핀란드·스웨덴 방송사도 앞서 이스라엘 배제를 요구했다. 반면 이스라엘 우방국 독일은 대회에서 이스라엘을 빼면 독일이 불참하겠다고 보이콧 움직임에 반발했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이날 EBU 총회 결정에 대해 "이스라엘이 다시 한번 유로비전에 참가하게 돼 기쁘다"며 "이스라엘은 전 세계 모든 무대에 오를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계연
2025.12.04. 12:25
英 "노비촉 중독사건, 푸틴에 도덕적 책임"…러 총정찰국 제재 러 대사 초치해 항의…스타머 "잔혹한 푸틴 정권에 맞설 것"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2018년 영국에서 러시아 이중간첩을 신경작용제 노비촉으로 암살하려던 사건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도덕적 책임'이 있다는 조사 보고서가 4일(현지시간) 나왔다. 이에 영국 외무부는 러시아군 총정찰국(GRU)을 제재하고, 영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고 로이터·AP·AFP통신이 보도했다. 2018년 3월 솔즈버리에서 러시아 군 장교 출신으로 영국 정보당국의 이중간첩으로 활동한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딸 율리아는 2018년 3월 노비촉에 중독됐다. 이들의 집에 출동한 경찰관까지 세 명은 중태였다가 이후 회복했다. 같은 해 6월 인근 도시 에임스버리에 버려진 향수병에 든 내용물을 직접 접촉한 영국인 여성 던 스터지스가 노비촉 중독으로 사망했다. 스터지스 피살 사건의 진상 조사를 맡은 앤서니 휴스 전 대법관은 이날 보고서에서 스크리팔 암살 작전은 의심할 여지 없이 GRU 요원 2명이 저지른 일이라면서, 이 팀은 상부 지시로 이를 수행했고 푸틴 대통령이 이 작전을 승인했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휴스 전 대법관은 이 작전을 수행한 GRU 팀은 물론이고, 푸틴 대통령을 포함해 이들을 파견하거나 임무를 승인한 사람들은 스터지스의 죽음에 도덕적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휴스 전 대법관은 "매우 유독한 신경 작용제를 붐비는 도시에 놓아둔 것은 믿을 수 없이 무모한 행위였다"며 "표적인 스크리팔을 넘어 다른 이들이 죽거나 다칠 수 있다는 위험은 완전히 명백했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이날 GRU와 관련자 11명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고, 러시아 대사를 불러 "러시아의 이어지고 있는 적대 행위 캠페인"에 대해 항의했다고 밝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성명에서 "영국은 언제나 잔혹한 푸틴 정권에 맞서고 그의 살인적인 체제를 규탄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후 취재진과 만나서도 "이번 보고서의 결론은 명백하다. 도덕적 책임이 푸틴에게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러시아는 날조된 구실로 부과된 불법적인 제재를 인정하지 않으며 보복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지연
2025.12.04. 12:25
사명까지 바꿨던 메타, 결국 4년만에 '메타버스' 구조조정 수순 5년간 영업손실 100조원…스마트안경 등 개발은 계속할듯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사명까지 바꾸며 '메타버스' 사업에 '올인'했던 메타가 결국 4년 만에 대대적인 사업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내년 메타버스 관련 예산을 30%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삭감안은 지난달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하와이 자택에서 이뤄진 내년도 예산 기획회의에서 논의됐다. 회사가 예상했던 수준의 전반적인 메타버스 기술 경쟁이 업계에 없었다는 점 때문이다. 삭감의 대부분은 가상현실(VR) 기기 등을 제조하는 리얼리티 랩스와 메타버스 플랫폼 '호라이즌 월드' 등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예산안이 확정되면 리얼리티 랩스는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인력 감원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소식통은 예산 삭감과 관련한 최종 결정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메타 측은 이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메타는 지난 2021년 10월 '차세대 디지털 최전선'에 서서 3차원 가상 세계를 구축하겠다며 사명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변경했다. 저커버그 CEO는 당시 "우리 정체성에 대해 많이 생각해왔다"며 "오랜 시간에 걸쳐 나는 우리가 메타버스 회사로 여겨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메타버스 사업은 지금껏 천문학적인 손실만 기록했다. 리얼리티 랩스는 2021년 초 이후 현재까지 700억 달러(약 103조)가 넘는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금융 분석가들과 투자자들은 메타버스 사업을 '밑 빠진 독'(leaky bucket)이라 부르며 메타가 이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크레이그 휴버 휴버리서치파트너스 분석가는 로이터 통신에 "현명하지만 늦은 결정"이라고 논평했다. 호라이즌 월드는 아동이 플랫폼 내에서 성적·인종차별적 괴롭힘을 당하고 있으며, 사생활 침해도 이뤄지고 있다는 시민단체 비판까지 받았다. 저커버그 CEO는 최근 들어 공식 석상에서 메타버스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초지능' 등 인공지능(AI) 분야에 사내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다만 메타는 레이밴 스마트안경 등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소비자용 하드웨어 개발은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타는 최근 이를 위해 애플에서 앨런 다이를 영입해 최고디자인책임자(CDO)로 임명하기도 했다.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메타 주가는 급등했다. 미 동부 시간 낮 12시 현재 메타 주식은 전일 종가 대비 4% 이상 오른 666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영전
2025.12.04. 11:25
美컨슈머리포트 차브랜드 평가서 현대차 8위…1위는 스바루 기아·제네시스는 각각 12위·15위…테슬라는 10위로 약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국의 유력 소비자 매체 '컨슈머리포트'의 연례 자동차 평가에서 한국 브랜드들이 전보다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반면, 스바루 등 일본 브랜드들의 위상은 대체로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컨슈머리포트가 발표한 미국 내 자동차 브랜드 평가 순위에 따르면 전체 31개 브랜드 중 스바루가 종합 점수 82점으로 BMW(2위)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포르셰(79점)가 3위에 올랐고, 혼다(76점)와 도요타(75점), 렉서스(75점) 등 다른 일본 브랜드가 6위까지 포진했다. 이전 평가와 비교해 혼다와 도요타는 각각 1계단, 4계단 상승했고, 렉서스는 3계단 내려갔다. 현대차(74점)는 8위로 이전과 같은 순위를 유지했고, 기아(72점)는 5계단 떨어진 12위, 제네시스(69점)는 2계단 내려간 15위를 기록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72점)는 8계단 상승한 10위를 기록해 두드러진 약진을 보여줬다. 컨슈머리포트의 자동차 브랜드 평가는 자체 도로 주행 테스트와 안전성 평가, 브랜드 신뢰성과 소유자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를 종합한 점수로 매겨진다. 컨슈머리포트 자동차 수석 디렉터 제이크 피셔는 올해 최고 브랜드로 평가된 스바루를 두고 "우수한 성능과 편안함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시승 시 곧바로 드러나지 않을 수 있는 부분에서도 탁월하다. 검증된 부품을 공유해 일관되게 뛰어난 신뢰성을 보장한다"고 평가했다. 피셔는 테슬라의 순위 상승에 대해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신뢰도가 높아진 결과"라며, 이는 특히 테슬라가 기존 자동차 제조사들이 흔히 하는 것처럼 여러 모델에 중대한 설계 변경을 자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차종별로 보면 하이브리드차가 전기차나 기존 내연기관차보다 계속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컨슈머리포트는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미나
2025.12.04. 11:25
2026 북중미월드컵 조추첨에 미국 4대 프로스포츠를 대표하는 전현직 수퍼스타들이 총출동한다. 4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프로풋볼(NFL) 7회 우승에 빛나는 스타 쿼터백 톰 브래디와 프로농구(NBA) '공룡센터' 샤킬 오닐, 프로야구(MLB) 현역 강타자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레전드 웨인 그레츠키 등이 조추첨에 참여한다. 축구계에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수비수 출신 리오 퍼디난드가 나선다. 퍼티난드는 박지성이 맨유에서 뛰던 시절 동료로 한국 팬들에게도 유명하다. 조추첨식은 5일 미국 수도 워싱턴 DC의 대형 공영장인 캐네디센터에서 열린다. 조추첨식 진행은 수퍼모델 하이디 클룸과 배우 겸 코미디언 케빈 하트가 공동으로 맡는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세 퇴장곡으로 유명한 'YMCA'의 빌리지피플,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 등은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국에서 분산 개최되는 이번 월드컵에는 사상 처음으로 48개국(종전 32개국)이 본선에 출전해 4개팀씩 12개조에서 조별리그를 치른다. 12개국씩 들어간 4개 포트에서 한 팀씩 뽑혀 한 조를 이루게 되는데, FIFA 랭킹 22위인 한국은 포트2에 속해 있다. 월드컵은 내년 6월 11일부터 7월 19일까지 열린다. 피주영([email protected])
2025.12.04. 11:22
[OSEN=이후광 기자] 왕조의 중심타자 최형우를 품은 삼성 라이온즈가 내년을 왕조 부활의 원년으로 삼을 수 있을까.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프로야구 최초 통합 4연패를 달성한 삼성 라이온즈는 2015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기점으로 가세가 기울었다. 당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고도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두산 베어스에 우승 트로피를 내준 뒤 2023년까지 9위-9위-6위-8위-8위-2위-7위-8위로 방황을 거듭했다. 2021년에는 1위결정전 패배에 이어 밑에서부터 올라온 두산에 패해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삼성은 지난해 정규시즌 2위를 해내며 마침내 암흑기를 청산했다. 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꺾고 2015년 이후 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고, 올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저력을 선보였다. 플레이오프도 최종 5차전 승부를 성사시켰다. 성공적인 세대교체가 야구명가 삼성의 부활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야수진에서 이재현, 김영웅, 김지찬, 김성윤, 양도근 등 향후 10년을 책임질 선수들이 잇따라 나왔고, 마운드도 ‘푸른 피 에이스’ 원태인을 필두로 이호성, 배찬승, 이승민, 이승현(좌) 등 아기 사자들이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은 최근 2년 동안 10개 구단 가운데 신구조화가 가장 이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작년 한국시리즈에 이어 올해도 한국시리즈 문턱까지 향한 삼성. 다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최근 한 시상식에서 만난 원태인은 “삼성은 이제 윈나우 기조로 우승을 노려야 한다”라며 “저희가 긴 암흑기를 거쳤고, 최근 2년 연속 어린 선수들의 활약 속 가을야구를 갈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힘은 경험을 쌓으면 쌓을수록 더 커진다. 어린 선수들이 올해보다 내년 더 좋은 활약을 해줄 거다. 내년은 우승을 바라봐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지난달 초 재계약에 성공한 박진만 감독도 “이제는 우승을 해야 할 때”라며 대권을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원태인은 “감독님께서도 재계약하시면서 우승이 목표라고 하지 않으셨나. 우리 선수들도 이제는 가을야구가 아닌 우승을 생각하면서 시즌을 치를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삼성이 내년을 우승 도전의 적기로 보는 또 다른 요인은 이틀 전 ‘왕조의 해결사’ 최형우가 전격 복귀했기 때문이다. 2016시즌을 끝으로 삼성을 떠나 KIA 타이거즈로 향했던 최형우는 지난 3일 2년 최대 26억 원 조건에 친정 삼성과 FA 계약했다. 삼성 구단은 “최형우의 가세로 구자욱, 디아즈, 김영웅 등 장타력을 갖춘 기존 좌타라인에 파괴력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42세까지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최형우의 노하우를 팀 내 젊은 선수들이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큰 기대를 드러냈다. 최형우도 원태인과 마찬가지로 2026시즌 목표를 우승으로 설정했다. 늦은 나이에도 우승 열망이 크기에 친정 컴백을 택했다. 최형우는 “시즌 들어갈 때 타격 관련해서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시작하지 않는다. 내가 합류함으로써 삼성이 우승을 하는, 그거밖에 없는 것 같다”라고 욕심을 드러냈다. /[email protected] 이후광([email protected])
2025.12.04. 11:21
마크롱, 유럽 정상들에 "미국이 우크라 배신할 수도"(종합) 비공개 통화서 불신 드러내…메르츠 "우리 갖고 장난"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에서 사실상 배제된 유럽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를 배신할 수 있다"거나 "장난을 친다"며 미국에 불신을 드러냈다고 독일 매체 슈피겔이 4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일 유럽 정상들과 비공개 통화에서 "미국이 명확한 안전보장 없이 영토 문제에서 우크라이나를 배신할 가능성이 있다"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큰 위험에 처했다"고 말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앞으로 며칠간 극도로 조심해야 한다"며 "그들이 우리 모두를 상대로 장난을 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평화협상을 실무를 주도하는 스티브 윗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슈피겔은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친구로 알려진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도 윗코프 등을 겨냥해 "우크라이나와 볼로디미르를 이들과 함께 남겨둬서는 안 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첨하기로 유명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알렉산데르 의견에 동의한다. 우리는 볼로디미르를 보호해야 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통화에는 폴란드·이탈리아·덴마크·노르웨이 총리와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참여했다. 슈피겔은 정상들 가운데 2명이 이같은 통화내용이 맞는다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프랑스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그런 표현을 쓴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독일 총리실은 논평을 거부했다. 슈피겔은 통화한 정상들이 윗코프 특사를 유럽으로 불러 회동하기를 원했다고 전했다. 메르츠 총리는 윗코프를 벨기에 브뤼셀로 보내달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윗코프 특사는 지난 2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 뒤 미국으로 돌아갔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의견을 받아들여 종전안 초안의 28개 항을 약 20개 항으로 줄인 뒤 러시아·우크라이나와 협상하고 있다. 초안에는 우크라이나 돈바스(루한스크·도네츠크주)를 전부 러시아에 넘기고 러시아 동결자산을 해제해 우크라이나 재건에 투자한다는 등 그동안 유럽의 요구와 정반대 제안이 포함됐다. 유럽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으나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종전협상에서 번번이 '패싱'당하고 있다. 유럽 정상들은 지난 8월 미국과 러시아의 알래스카 정상회담 이후 종전 논의가 속도를 내자 젤렌스키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에 대거 따라가는 등 유럽 주장을 관철하려 애쓰고 있다. EU는 4년째 이어지는 전쟁에 재정 부담이 커지자 국제법 위반 소지를 감수하고 유럽에 묶어둔 러시아 자산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미국이 자산동결 해제는 물론 우크라이나 재건비용을 추가로 부담하라고 요구하면서 이마저도 성사될지 미지수다. 유럽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끌려다니지 말고 자체 평화계획을 세워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안드리우스 쿠빌리우스 EU 방위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폴리티코 유럽판에 "6개월마다 새로운 계획이 나오는데 어떻게 보면 워싱턴에서 나올 계획을 기다리는 듯하다"며 "계획은 브뤼셀이나 베를린에서도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과 미국의 계획 사이에서 시너지를 찾아 최상의 결과를 얻는 걸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U 관리들은 트럼프의 이번 종전 계획이 실현되지 않더라도 몇 달 뒤에 새로운 계획이 나올 거라는 점을 우려한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계연
2025.12.04. 10:25
온두라스 대선 닷새째 개표…박빙 승부에 혼란 확산 선거 부정 의혹 비등…투표용지 260만장 중 일부 재검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중미 온두라스 대통령 선거가 득표율 1·2위 후보 간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양상 속에 개표 부정 의혹 주장으로 얼룩지고 있다. 아나 파올라 홀 온두라스 선거관리위원회(CNE) 위원장은 대선 개표 닷새째인 4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두 명의 대선 후보 간 근소한 표 차이는 우리나라 역사상 유례없는 일"이라며 "(개표 완료) 목표는 가까워졌으며, 반드시 임무를 완수하겠다"라고 적었다. 인구 1천만명(유권자 650만명)의 온두라스에서 지난달 30일 시행된 대선은 41.41%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온두라스 선관위는 밝혔다. 투표용지 수로 환산하면 약 260만장을 개표해야 하는 셈이다. 개표 사무에 무리가 갈 만한 규모는 아님에도 이번 온두라스 대선 당선인은 전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늦게 가려지는 분위기다.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개표 공개 시스템은 여러 차례 장애를 일으켰다. 선관위 예비 결과 전송 시스템을 담당하는 업체는 자사 인프라에 비정상적 서비스 거부(DoS) 해킹 시도와 유사한 상황을 감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코세트 로페스 오소리오 온두라스 선관위원은 전날 엑스에 "관련 인프라 관리 업체가 시스템 유지보수 작업을 이유로 선관위에 통보 없이 재차 대선 개표 결과 공개를 중단했다"며 힐난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이미 개표된 투표용지 중 약 12%에서 실제 기표된 내용과 집계된 사항 사이의 '불일치' 정황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현지 일간 라프렌사와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온두라스 선관위는 일부 재검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신 개표 결과에서는 팽팽한 접전 양상을 반영하는 재역전 상황이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우파 성향 국민당의 나스리 '티토' 아스푸라(67) 후보는 개표율 84.75% 기준 40.07% 득표율로, 중도 성향의 자유당 소속 살바도르 나스라야(72) 후보를 다시 앞질렀다. 석연치 않은 개표 공개 중단 사태가 거푸 이어지자 현지에서는 개표 공정성과 투명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개표 종반 다시 2위로 내려앉은 나스라야 후보는 자신의 엑스에 "4일 목요일 오전 3시 24분을 전후해 투표 데이터가 조작됐다"면서 "공개적으로 이와 관련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썼다. 앞서 온두라스 선거 부정 의혹 주장은 미국 대통령에게서도 나왔다. 나스라야의 경쟁자인 아스푸라 후보를 공개적으로 미는 트럼프 미 대통령 지난 1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통해 증거 없이 "온두라스가 (아스푸라 후보 낙선으로) 대선 결과를 바꾸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만약 그렇게 한다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재림
2025.12.04. 10:25
푸틴 "美 윗코프·쿠슈너와 회동 매우 유용"(종합) "美, 28개항 종전안 4개 패키지로 분할 제안" "트럼프, 인도적 이유 등으로 전쟁 종식 원해"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스티브 윗코프 특사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회동에 대해 "매우 유용했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인도 방문을 계기로 현지 매체 인디아투데이TV와 한 인터뷰에서 "5시간 동안 회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련한 28개 조항의 종전안 초안이 유효한지에 대한 질문에 "그것들이 바로 논의 중인 내용"이라고 답했다. 그는 "그들은 단지 이 28개 또는 27개 항목을 4개 패키지로 분할했을 뿐"이라며 "이 4개 패키지를 우리와 논의하자고 제안했는데 실질적으로는 동일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바로 논의할 준비가 된 조항도 있었지만 "동의할 수 없는 조항도 있었다"며 "매우 어려운 작업"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과 미국 측의 회동에서는 그간 28개 조항으로 구성된 종전안 초안에서 우크라이나 측의 의견을 취합해 20개 항목으로 축소된 수정안을 토대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적 이유를 포함한 여러 가지 이유로 우크라이나 분쟁의 신속한 종식을 원한다"며 "우리도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대리인으로 삼아 우리에게 일으킨 전쟁을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가 자국의 안보를 책임질 권리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그것이 러시아의 희생으로 이뤄진다면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돈바스에서 군대를 철수할 것을 우크라이나에 제안했지만 거부했다며 "그들은 무력 충돌의 길을 선택해 스스로 이 상황에 빠지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어떤 수단으로든 돈바스와 노보로시야를 해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타스통신은 덧붙였다. 노보로시야는 '새로운 러시아'라는 뜻으로, 우크라이나 동남부 흑해 연안 지역을 가리킬 때 러시아가 쓰는 지명이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주요 8개국(G8)에 복귀할 계획이 없다고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저녁 전용기 편으로 인도 수도 뉴델리에 도착해 1박 2일간의 국빈 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유현민
2025.12.04. 10:25
영·노르웨이, '러 잠수함 추적' 연합 함대 운용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과 노르웨이가 4일(현지시간) 북대서양에서 러시아 잠수함을 쫓는 연합 함대를 운용하기 위한 방위 협정에 서명했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영국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협정은 러시아발 위협이 커진 해저 케이블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2년 사이 러시아 선박의 영국 해역 진입은 30% 늘었다. 최근에는 유럽이 러시아 간첩선으로 의심하는 얀타르호가 영국 수역에 진입해 영국군은 경계를 높였다. 이번 협정은 앞서 지난 9월 체결된 100억 파운드(약 19조7천억원) 규모의 영국·노르웨이 해군함 협정에 바탕을 둔 것이다. 이에 따라 양국은 영국 조선소에서 26형 호위함 함대를 건조하고, 노르웨이에서 최소 5척, 영국에서 최소 8척의 대잠수함 함선을 차출해 북유럽 해상에서 공동으로 운용할 예정이다. 이 함대는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 영국 사이 해역에서 러시아 해상 동향을 점검하고 해저 케이블과 에너지 파이프라인 등을 보호할 예정이다. 양국은 또 합동 워게임과 영국산 어뢰 활용, 노르웨이 영하 환경에서 영국 해병대 훈련, 무인 기뢰 수색, 해저 전투 시스템을 위한 모선 개발 등으로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날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와 런던 다우닝가 총리실에서 회담했으며 함께 스코틀랜드 영국 공군 기지도 방문했다. 스퇴레 총리는 "방위 협력과 통합에 관한 대단히 중요한 협정"이라며 "유럽의 현재 상황, 그리고 미래 안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인식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지연
2025.12.04. 10:25
[OSEN=정승우 기자] '벨링엄 효과'가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의 동생 조브 벨링엄(18, 도르트문트)을 향했던 폭발적인 기대는, 실수·논란·출전 감소가 겹치며 급격히 식어가고 있다. 스페인 ‘스포르트’는 4일(한국시간) "조브 벨링엄이 독일 무대에 전혀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십(2부) 선덜랜드에서 '올해의 영플레이어'로 선정되며 유럽 빅리그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조브는 지난여름 3000만 유로(약 515억 원)의 이적료로 도르트문트에 입단했다. 형 주드가 걸어간 길—버밍엄 시티 → 도르트문트—을 그대로 밟으며 '두 번째 기적'을 꿈꿨다. 출발은 화려했다. 클럽 월드컵에서 데뷔골과 도움을 기록했고, 울산HD전에서도 도움을 올리며 연일 화제를 만들었다. 그러나 몬테레이전에서 판단 미스로 불필요한 파울을 범해 퇴장당하며 형 주드와 맞붙을 기회를 스스로 날린 장면은 상징적이었다. 이후 조브는 점점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늘어났다. 현재는 컵대회나 약팀전에서만 선발 기회를 받는 완전한 로테이션 자원이 됐다. 월드컵 4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뒤, 최근 20경기에서 0골 2도움, 공격 기여도도 급감했다. 특히 큰 경기에서의 신뢰 부족이 뚜렷하다. 최근 강팀 상대 출전 시간은 더 형편없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전 18분 출전에 그쳤고 RB 라이프치히전에서는 21분만 뛰었다. 맨체스터 시티전에서는 25분, 유벤투스전 20분, 빌바오전 69분, 비야레알전 14분, 레버쿠젠전엔 11분만 뛰었다. 바이에른전에는 수비 지역에서 공을 잃어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니코 코바치 감독은 이후 중요한 경기에서 조브를 중용하지 않았다. 스포르트는 "중요한 무대에서는 항상 벤치"라고 비판했다. 논란은 경기장 밖에서도 이어졌다. 독일 '빌트'는 최근 몇 주간 벨링엄 가족 내부 갈등이 존재한다고 폭로했다. VIP 석이 멀리 떨어진 자리로 분리된 모습이 포착됐고, 이는 조브에게 큰 심리적 부담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심지어 조브 교체 과정에서 아버지 마크 벨링엄이 코바치 감독 및 단장과 언쟁을 벌였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에 세바스티안 켈 단장은 "클럽의 활동 구역은 선수·코칭스태프·임원만을 위한 공간이다. 이런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18세, 잠재력은 여전히 크다. 하지만 지금의 조브는 '주드의 동생'이라는 이름의 무게에 짓눌린 상태다. 기대는 컸고, 반동은 더 거세다. 과연 조브 벨링엄은 흔들림을 극복하고 다시 성장 궤도에 올라설 수 있을까. 도르트문트 팬들의 시선도 점점 더 냉정해지고 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2025.12.04. 10:17
쿠팡이 고객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했다고 공개한 지 2주 만에 '노출'에서 '유출'로 단어를 수정했다. 그간 쿠팡은 문자메시지, 고객센터 자체 지침, 홈페이지 안내 등에서 '개인정보 노출'이라고 주장해 왔다. '개인정보 유출'을 끝까지 거부하려 한 건 법적 책임을 면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유출·분실·도난·위변조·훼손된 경우" 손해배상책임을 청구할 수 있다. '노출'이란 단어는 사고 단계에서 법적 용어도 아니다. 쿠팡은 이를 고집함으로써 향후 집단소송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5일 0시 기준, 쿠팡은 홈페이지 고객센터 게시판에서 '유출' 표현을 쓰고 있다. 전날만 해도 '노출'이었는데 처음으로 수정한 것이다. 하지만 홈페이지 첫 화면에 유출 항목과 피해 예방 요령을 안내하라는 개인정보보호위 요청은 이행하지 않고 있다. 쿠팡이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한 기간은 이틀이었다. 현재 소비자들이 사태 경과를 알기 위해선 홈페이지 가장 하단에 작은 글씨의 '공지사항'을 직접 눌러야 한다. 쿠팡이 지난 11월 29일 유출 사실을 공개하면서 보낸 문자메시지도 "고객님의 소중한 개인정보가 일부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였다. 이후 문자 안내문 역시 '노출'이었다. 쿠팡은 콜센터 상담원에게도 "고객과 통화할 때 반드시 '유출'이 아닌 '노출'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김철웅([email protected])
2025.12.04. 10:06
글로벌 증시 강세가 이어지면서 전 세계 억만장자가 300명 가까이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스위스 은행 UBS의 2025년 억만장자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자산 규모가 10억 달러(약 1조5000억원) 이상인 억만장자 수는 총 2919명으로, 1년 전보다 8.8% 증가했다. 억만장자들이 보유한 총자산은 15조8000억 달러(약 2경3000조원)로 1년 전보다 13% 늘었다. 2025년 새로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한 이들은 287명으로 팬데믹 대응 부양책으로 자산 가격이 급등했던 2021년 이후 가장 많았다. 미국의 생명공학회사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의 벤 램 창업자, 인프라 투자회사 스톤피크 파트너스의 마이클 도렐 공동창업자, 중국 버블티·아이스크림 체인 ‘미쉐빙청’의 창업자인 장훙차오·장훙푸 형제, 가상화폐 트론을 만든 저스틴 선 등이 억만장자 대열에 새로 합류한 기업가들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91명은 물려받은 자산으로 새 억만장자가 됐다. 보고서는 “억만장자들의 연령에 기반한 인구통계학적 추세는 억만장자 상속인 수가 계속 증가할 것임을 시사하는 반면, 기업가들의 미래 재산은 예측하기가 어렵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확실히, 지금은 이례적인 사업 혁신이 벌어지고 있지만 동시에 불확실성의 시대이기도 하다”라고 덧붙였다. 정시내([email protected])
2025.12.04. 9:51
최근 아동학대 논란이 불거진 부산의 한 유치원 이사장이 부산시의 정무직 고위 공무원으로 알려졌다. 4일 교육부 유치원·어린이집 정보공시에 따르면 아동학대 논란에 휩싸인 부산 강서구의 한 유치원 이사장은 전성하 부산시 미래전략보좌관(3급 상당)이다. 이 유치원은 최근 ‘수업 중에 교사가 원생을 원통에 넣고 매트로 누르는 등 학대했다’는 학부모 신고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해당 유치원 교사는 논란이 된 행위가 놀이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학대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 고위 보좌관이 이사장으로 있는 유치원에서 아동학대 논란이 발생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부산 강서구의회 김정용·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부산시교육청을 방문해 유치원 아동학대 근절을 위한 관리·감독 강화 건의문을 제출했다. 김정용 의원은 “철저한 진상조사를 위해서는 사퇴도 각오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전 보좌관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오늘에서야 해당 사건을 알 정도로 유치원 운영과 이사장의 업무가 분리돼 있는데 정치적으로 제가 책임을 지는 자리에 있는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과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겸직 논란에 대해서는 “사립유치원은 설립 이사장이 자리를 내려놓으면 유치원 인가가 취소돼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현재 이사장 보수를 받지 않고 운영에도 전혀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문제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구슬([email protected])
2025.12.04. 9:45
[OSEN=이선호 기자] 꽃감독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2024시즌 2월 스프링캠프 도중 타격코치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캠프를 앞두고 갑자기 김종국 감독의 뒷돈 사건이 불거지며 해임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구단은 팀과 선수들을 잘 파악하고 있는 43살의 젊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첫 80년대생 감독의 탄생이었다. 당시 KIA 전력은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감독이 누구든 앉아만 있어도 가을은 기본으로 간다"는 말도 나왔다. 외국인 원투펀치, 양현종 이의리 등 선발진이 탄탄하고 불펜진도 든든했다. 타선도 스피드와 중심타선의 파괴력까지 경쟁력이 있다는 진단이었다. 최형우와 나성범도 "누가 감독으로 오시든 우승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형 같은 이범호 감독이 부임하면서 선수단의 결속력이 강해졌다. 개막 뚜껑이 열리자 선두를 달렸다. 김도영이 리그를 폭격하며 최강 타선을 이끌었다. 팀 타율 3할1리의 파괴력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메이저리그 22승 투수 윌 크로우가 팔꿈치 부상으로 중도하차했지만 제임스 네일이 에이스로 활약했고 김도현 황동하와 대체 외인들이 제몫을 했다. 2년 차 곽도규가 가세해 불펜도 강해졌다. 이 과정에서 이 감독은 초보 감독으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9경기차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4승1패로 한국시리즈마저 잡았다. 대우도 달라졌다. 구단은 2년 9억 원 첫 계약(계약금 연봉 각각 3억 원)을 파기하고 3년 26억 원 짜리 계약을 안겨주었다. 계약금과 연봉 각각 5억 원, 옵션 6억 원 규모였다. 두둑한 우승 보너스에 2년 연속 계약금을 받는 대박을 누렸다. 이 감독은 2025시즌을 앞두고 통합 2연패를 외쳤다. 필승조 장현식이 FA 자격을 얻어 LG로 이적하는 유출이 있었다. 구단은 서둘러 키움과 협상을 벌여 조상우를 트레이드로 영입해 빈자리를 채웠다. 외부 FA 영입은 없었다. KIA는 특강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야심차게 시즌을 준비했다. 그러나 막상 시즌 뚜껑이 열리자 부상자들이 속출해 급전직하했다. 주포 김도영이 개막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고 나성범과 김선빈도 종아리 근육 손상으로 장기간 자리를 비웠다. 절정기에 오를 것으로 기대한 이우성 최원준 한준수도 부진했다. 최형우만이 제몫을 했을 뿐이었다. 우승을 이끌었던 강타선이 물타선으로 돌변했다. 득점력 부재는 고스란히 마운드 부하로 이어졌다. 함평 지원군을 앞세워 단독 2위까지 올랐으나 마운드가 버티지 못해 결국 8위로 시즌을 마쳤다. 우승과 함께 팬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던 이 감독도 하루 아침에 리더십이 흔들렸다. 최종전을 마치고 "내년에는 반드시 가을야구를 하겠다"며 명예회복을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FA 자격을 얻은 주전 유격수와 4번타자를 잃었다. 박찬호는 두산 베어스로 이적했고 최형우도 친정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했다. 다행히 189승 양현종은 계약했다. 남은 조상우를 잡더라도 전력 약화는 불가피해졌다. 외부 FA 등 전력 보강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감독은 이미 2024년과 2025시즌에도 외부 FA 선물을 받지 못했다. 현재의 전력으로 가을야구에 도전하기가 만만치 않다. 유격수는 제4의 외인 아시아쿼터로 메울 수는 있다. 상대적으로 야수를 선택하면 마운드 보강이 되지 않는다. 최형우 부재는 득점력 약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마운드도 전반적으로 짜임새가 흐트러져 있다. 이런 전력으로 감독에게 무조건 성적을 내라고 강요하기 어렵다. 이 감독은 2년 동안의 성공과 실패를 다겪었다. 이제는 위기를 돌파하는 리더십이 절실해졌다. 공백을 메우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내는 것도 감독의 몫이다. 어쩌면 이범호 감독은 진짜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email protected] 이선호([email protected])
2025.12.04. 9:40
[OSEN=정승우 기자] 안수 파티(23, AS 모나코)가 또 쓰러졌다. 끝없이 이어지는 부상 악령이 다시 그를 덮쳤다. 스페인 '스포르트'는 4일(한국시간) "안수 파티가 지난 화요일 훈련 종료 직전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을 당했다. 구단은 정밀 검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안수 파티는 FC 바르셀로나에서 모나코로 임대 이적한 공격수다. 파티는 바르셀로나가 자랑하는 라 마시아가 배출한 천재 윙 포워드로, 데뷔 초반 폭발적인 민첩성과 감각적인 볼 터치, 순간 가속도와 오프 더 볼 움직임, 문전 침착함을 모두 갖춘 선수였다. 유스 시절부터 연령대를 뛰어넘는 성장으로 주목받았고, 바르셀로나 1군 데뷔 시즌엔 '메시 후계자'라 불릴 만큼 결정력이 뛰어났다. 측면·중앙을 가리지 않고 침투하는 움직임, 패스 앤 무브 연계 능력까지 겸비한 전천후 자원이었으며, 스타일적으로는 오히려 오프 더 볼과 박스 안 마무리에 강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가까웠다. 2020년 반월판 부상을 기점으로 모든 것이 무너졌다. 이후 잦은 무릎·햄스트링 부상으로 내구성이 최악 수준으로 평가됐고, 체격 약화와 밸런스 붕괴로 돌파력과 속도, 판단력, 터치가 모두 떨어졌다. 2021-2022 시즌에는 리그 9경기 출전에 그치며 사실상 시즌을 날렸고, 브라이튼 임대와 바르셀로나 복귀 후에도 정상 컨디션을 전혀 찾지 못했다. 잠재력은 최고였으나 지속된 부상으로 완전히 몰락했으며, 현재는 '라 마시아의 가장 안타까운 실패 사례'로 꼽힌다. 한때 메시의 계보를 이어갈 것이라 기대됐지만, 지금 '미래'라는 이름은 후배 라민 야말에게 넘어갔다. 부상 여파로 이번 시즌도 순탄치 않다. 그는 부상 직후 수요일 팀 훈련에서 제외됐고, 오는 금요일 브레스트와의 리그 1 경기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최근 파포스와 파리 생제르맹(PSG) 두 경기에서 연속 교체 출전했지만 이제 다시 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모나코 세바스티앵 포코뇰리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안수 파티가 훈련 마지막에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오늘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좋지 않은 소식이다"라고 말했다. 악재의 타이밍도 최악이다. 파티는 최근 9경기 연속 무득점, 마지막 득점은 10월 5일 니스전 멀티골이었다. 시즌 초반 날카로운 모습으로 부활 조짐을 보였지만, 다시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여전히 통계는 희망을 남긴다. 파티는 14경기 6골을 기록하며 시즌 초반 인상적인 골 감각을 보여줬다. 체력과 경기 리듬을 되찾는 것이 최우선 목표였던 만큼, 이번 부상은 더욱 뼈아프다. 한편, 모나코는 또 다른 공격 옵션인 폴라린 발로건도 부상으로 쓸 수 없다. 발로건 역시 지난 PSG전에서 가벼운 근육 부상을 당해 브레스트전 명단 제외가 확정됐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2025.12.04. 9:40
[OSEN=정승우 기자]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27, 레알 마드리드)가 결국 쓰러졌다. 좌측 대퇴사두근 전면부 근육 부상 진단을 받았다. 복귀 시점은 미정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4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오늘 구단 메디컬팀의 검사를 진행한 결과,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왼쪽 허벅지 대퇴직근(recto femoral) 근육 부상이 확인됐다. 경과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정확한 재활 기간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스페인 현지에서는 최소 몇 주 이상의 결장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알렉산더-아놀드는 이번 시즌 레알 이적 후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꾸준히 선발로 뛰며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왔다. 크로스·빌드업·세트피스 능력을 앞세워 레알 후방 전개의 중심축을 담당했다. 수비의 기둥을 잃은 레알은 전력 공백에 직면했다. 살로 루이스 알론소 감독의 선택과 대체 카드 구성에 관심이 모인다. 레알은 "선수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복귀 시점은 알렉산더-아놀드의 재활 진행 상황에 달렸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2025.12.04. 9:24
‘인사 청탁’ 논란이 불거진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이 4일 사직했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주고받은 인사 관련 메시지가 언론 카메라에 포착된 지 이틀 만이다. 문 수석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사과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김 비서관이 오늘(4일) 대통령 비서실에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사직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이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인사) 개입은 없었다”면서도 “(강훈식 비서실장의) 상당히 강한 질책이 있었고, 국정 운영에 부담을 줄까 봐 (본인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문 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앞으로 언행에 더욱 조심하겠다”고 적었다. 논란이 불거진 뒤 첫 입장 표명이었다. 그는 전날부터 이틀째 지도부 회의와 국회 상임위원회 등 모든 공식 일정에 불참하고 있다. 이날 오전 열린 정책조정회의에도 그는 불참했고, 이에 대해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예산 협상 과정에서 2일 밤을 새웠고, 며칠 무리해서 몸이 안 좋은 상태라 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인사 청탁 논란은 지난 2일 문 수석과 김 비서관이 나눈 텔레그램 대화가 언론에 포착되면서 불거졌다. 문 수석은 신임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회장에 홍성범 전 자동차산업협회 본부장을 추천하면서 김 비서관에게 “아우가 추천 좀 해 줘. 내가 추천하면 강훈식 실장이 반대할 거니까”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 여당 “김현지에 청탁한 건 아냐” 야당 “끼리끼리 인사전횡” 이에 김 비서관은 “넵 형님, 제가 훈식이 형이랑 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했다. KAMA는 민간단체로 회장 선출권은 회원사로 구성된 이사회가 갖고 있다. 회장 연봉은 2억원대로 성과급까지 포함하면 3억원 안팎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문 수석에게 경고 조치한 뒤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중앙일보와 만나 “일단 (문 수석에게 통화로) 엄중 경고했고, 아주 심하게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문금주 대변인은 정책조정회의 후 브리핑에서 “(문 수석) 거취는 논의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문 대변인은 국민의힘이 ‘김현지 실세설’ 공세를 펴는 데 대해선 “문자상으로 보면 문 수석이 김 실장에게 인사청탁한 건 아닌데, 언론이 정확히 보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도 문 수석에 대해선 별도 조치를 하지 않았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범죄 혐의를 전제로 하는 윤리감찰단의 진상조사와 (문 수석 문제는) 결이 다른 문제”라며 “범죄 행위 성격이 아니라 도덕적·정치적·정무적으로 부적절했다는 의미”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총공세를 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끼리끼리 형님·누나라 부르면서 민간단체 인사까지 개입하는 인사 전횡이자 국정 농단의 타락한 민낯”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현지 부속실장을 겨냥해 “잠시 국민의 시야에서 사라졌던 ‘애지중지 현지 누나’가 다시 화려하게 국민 앞에 등장했다”고 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대통령실은 철부지 코인왕 동생(김남국) 하나 내보내는 방식으로 국민을 기만할 생각을 접고, 김현지 실장도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주진우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은 특별감찰관을 임명하고 특검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인사 농단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문진석·김남국·김현지·강훈식 4명에게 직권남용 및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묻는 고발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보현.양수민.조수빈([email protected])
2025.12.04. 9:17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역 부근에서 퇴근길 시민들이 눈을 맞으며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5일은 최저기온 -11~2도, 최고기온 1~9도로 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김종호([email protected])
2025.12.04. 9:14
쿠팡과 같은 기업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미국에선 천문학적 금액을 배상금·벌과금으로 물렸다. 미국 대형 금융기업 캐피털 원에서는 2019년 약 1억 명의 고객 금융 정보가 유출됐다. 신용점수, 계좌번호, 신용한도 등 민감 정보였다. 내부 클라우드 설정 오류를 방치한 보안관리 실패가 원인으로 확인됐다. 캐피털 원은 집단소송 합의금으로 1억9000만 달러(약 2800억원)를, 미 금융당국에 벌금 8000만 달러(약 1200억원), 사후 고객 모니터링 프로그램에 1500만 달러(약 220억원) 등 총 40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지불했다. 미국 3대 통신사 중 하나인 티모바일은 2021년 사이버 공격으로 760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티모바일은 집단소송 합의금으로 3억5000만 달러(약 5100억원)를 배상했고, 보안프로그램 투자에 1억5000만 달러(약 2200억원)를 들였다. 주(州)정부별 제재 등으로 사측이 낸 총비용은 50억 달러(약 7조3500억원)로 추산된다. 2016년 약 8700만 명의 페이스북 사용자 정보가 선거 광고 등에 활용됐는데, 페이스북은 집단소송 합의금으로 7억2500만 달러(약 1조원)를 지급했다. 3년 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로부터 징벌적 책임을 이유로 50억 달러(약 7조3600억원)의 벌금도 부과받았다. 기업의 정보 유출 은폐나 보고 지연은 책임 가중 사유다. 차량 공유 업체 우버는 해커에게 10만 달러(약 1억4700만원)를 주고 사건을 덮으려다 미 FTC로부터 벌금 1억4800만 달러(약 2200억원)를 부과받았다. 보안 책임자는 은폐 혐의로 형사 기소됐다. 미국에선 퇴사자 계정 등을 방치하면 중대한 기업 과실로 간주된다. 김형구([email protected])
2025.12.04. 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