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미국으로 향해 쇼케이스를 펼친다는 강백호의 말을 철썩 같이 믿은 KT 위즈가 박찬호에 이어 2연속 대어급 FA를 놓쳤다. 그러나 허탈함을 느낄 시간조차 없다. 남은 실탄으로 다시 대어급 사냥에 나선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20일 오후 “자유계약선수 강백호를 4년 최대 100억 원(계약금 50억, 연봉 30억, 옵션 20억) 규모에 영입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당초 메이저리그 진출 또는 원소속팀 KT 잔류가 점쳐졌으나 영입전의 최종 승자는 한화였다. 한화는 19일 2차 드래프트 종료 이후 강백호를 만나 100억 원 규모의 파격 계약 조건을 제시했고, 이를 받아들인 강백호가 미국 출국을 전격 취소하고 20일 오후 대전으로 향해 구단 사무실에서 최종 조율 및 계약을 마쳤다. KT는 허탈하다는 입장이다. 강백호는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1순위로 혜성 같이 등장해 8시즌 동안 팀의 간판타자로 활약한 주축 선수. 이에 스토브리그 개장과 함께 강백호 잔류에 힘을 쏟았지만, 강백호의 미국 진출 의지가 워낙 강했다. KT 관계자는 “강백호는 스토브리그가 아닌 시즌 때도 강한 미국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라고 귀띔했다. 강백호는 오는 22일 미국으로 출국해 메이저리그 구단들 앞에서 쇼케이스를 펼칠 계획이었다. 선수 의사를 존중한 KT는 강백호에게 마냥 높은 금액을 제시할 순 없었다. 그럼에도 출국 전 한 차례 더 접촉을 갖고 세 자릿수 금액은 아니지만, 한화에 준하는 최종 오퍼를 제시했다. 정확히는 한화의 계약 조건을 듣고 오퍼를 상향 조정했다. 강백호 또한 출국을 앞둔 상황에서 돌연 국내 잔류 의지를 보이며 구단의 오퍼를 원했다. 강백호는 KT와 더불어 두산 베어스와도 한 차례 협상을 진행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강백호의 미국행을 응원하며 후일을 기약한 KT. 그런데 결국 한화 이글스와 4년 최대 100억 원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들려왔다. 물론 계약 규모에서 한화가 KT에 근소하게 앞섰던 건 팩트다. 프로는 당연히 더 좋은 조건을 따라가는 게 맞다. 그런데 KT의 경우 강백호의 미국행이 아니었다면 더 높은 금액을 불러 선수를 잔류시킬 수도 있었다. KT는 미국행이라는 변수 앞에서 원소속 구단으로서 최선의 예우를 다했는데 선수의 선택은 이적이었다. KT는 박찬호 영입 과정에서도 박찬호 영입전의 최종 승자가 된 두산과 사실상 동일한 계약 규모를 내세웠지만, 선수가 두산을 택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박찬호와 달리 강백호 때는 한화보다 먼저 고액의 오퍼를 제시하고도 선수가 미국행을 취소한 뒤 한화와 계약했다. 협상 과정에서 억울함이 있을 수 있지만, 어쨌든 결과는 2연속 빈손이다. 결과를 내지 못하면 사실 과정은 크게 주목받지 못한다. 박찬호, 강백호 영입에 사활을 걸었던 만큼 현재 KT의 실탄은 두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 시장에 남은 대어급은 김현수, 박해민 사실상 2명 뿐. 두 선수 가운데 최소 1명이라도 영입을 성사시켜야 당초 세웠던 오프시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KT의 남은 실탄이 김현수, 박해민 등 스타급 선수 영입이라는 결실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KT는 여전히 전력 보강 의지가 강하다. /[email protected] 이후광([email protected])
2025.11.20. 9:42
[OSEN=정승우 기자] 카림 아데예미(23, 도르트문트)의 '불법 무기 소지' 논란이 독일 축구계를 흔들고 있지만, 니코 코바치(54) 감독은 단호했다. 선수에 대한 신뢰를 거두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직접 전하며 분위기 진화에 나섰다. 독일 '스포르트1'은 20일(한국시간) "니코 코바치 감독이 카림 아데예미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징계나 배제는 없을 것임을 명확히 했다"라고 보도했다. 그는 VfL 슈투트가르트전을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는 그의 아버지가 아니다. 그의 감독이다. 우리는 같은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코바치는 사건을 과열시키지 말아야 한다고도 했다. "이 자리에 있는 누구도 완벽하게 살아오진 않았다. 아데예미는 잘못을 인정했고, 이미 할 말을 다 했다. 개인적으로 그를 몇 주 동안 의도적으로 배제할 이유는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사건은 지난해 여름 휴가 중 발생했다. 그리스에 머물던 아데예미가 독일에서 합류하려는 지인에게 집에 있는 택배 상자를 가져오라 부탁했지만, 지인은 실수로 아데예미가 틱톡에서 산 '미스터리 박스'를 들고 왔다. 문제는 그 박스 안에 칼 3개, 너클 2개, 접이식 경찰봉, 플래시 장비, 스키 마스크 2개 등 무기류가 들어 있었다는 점이다. 공항 검색대에서 상자가 적발됐고, 경찰은 지인의 휴대폰을 분석해 아데예미와의 관련성을 확인했다. 한동안 언급됐던 '전기충격기'는 실제 경찰 기록에는 없었다. 결국 하겐 검찰은 형사 명령을 청구했고, 아데예미는 총 45만 유로(약 7억 6천만 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이 문제는 독일 대표팀의 월드컵 예선 준비 과정에서도 불필요한 파장을 일으켰다. 결국 그는 슬로바키아전에서도 출전하지 못했다. 도르트문트는 더 이상 이 문제를 끌고 가지 않을 생각이다. 아데예미는 '엄청난 실수였다'고 스스로 공개 사과했고, 라스 리켄 단장 역시 구단 차원의 입장을 냈다. 코바치는 모든 절차가 마무리됐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그는 "나는 카림과 정말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자주 대화를 나눴고, 이번 일도 함께 정리했다. 이제 우리의 초점은 분명하다. 분데스리가가 다시 시작된다. 우리는 그에게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논란은 컸지만, 적어도 도르트문트 내부에서 '아데예미 사태'는 종결됐다. 이제 남은 건 경기장에서의 답뿐이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2025.11.20. 9:41
[OSEN=원주,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이태준(20)이 새로운 이름으로 내년 시즌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이태준은 지난 20일 강원도 원주시 태장체육단지 야구장에서 열린 마무리캠프 인터뷰에서 “이름은 6월쯤에 바꿨다. 그동안 아프기도 하고 야구가 뜻대로 되지 않아서 부모님께서 먼저 개명을 해보자고 얘기해주셨다. 나도 뭐라도 해보고 싶다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름을 바꿨다”고 밝혔다. 이태준이라는 이름은 키움 팬들에게도 생소할 수 있다. 2024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24순위)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했을 당시 이름은 이우현이다. 비봉고 에이스로 당시 드래프트에서 사이드암 최대어이자 즉시전력감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토미 존 수술을 받는 바람에 2024년에는 퓨처스리그에서 2경기에 출장하는데 그쳤다. 올해 토미 존 수술에서 돌아온 이태준은 1군에는 올라가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 29경기(29이닝) 2패 1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5.28을 기록했다. 마무리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태준은 20일 한일장신대와의 연습경기에 구원등판해 2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그동안 재활을 했고 올해도 1군에 한 번도 올라가지 못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기회가 있었는데 내가 잘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한 이태준은 “내 동기 친구들. (전)준표, (김)윤하, (이)재상이, (김)연주형, (고)영우형 모두 1군에 올라가기도 했고 잘했다. 첫 시즌에 그런 동기들을 보며 조급한 면도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간절한 마음으로 개명을 결심한 이태준은 “작명소 5군데를 돌아다니며 이름을 받았다. 티읕과 지읒이 가장 좋다고 하더라. ‘태조’, ‘태준’ 두 개가 있었는데 태조는 조금 웃긴 것 같아서 태준으로 개명을 했다. ‘클 태’에 ‘법 준’이다.”고 개명을 한 과정을 전했다. 올해 수술에서 돌아왔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이태준은 “이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지만 나 혼자 급하기도 했다.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다. 이름을 바꿀 정도로 절실함이 있었는데 결국 너무 급하게 하는 것보다 내가 원래 하던 것을 잘하면 결과는 알아서 따라온다는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마음을 먹으니 초반보다는 지금 괜찮게 결과도 나오고 나 스스로는 만족할 수 있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2년 동안 1군에서 1경기도 던지지 못한 이태준은 마음고생이 심했다. “수술에서 회복한 직후 제구가 안돼서 포수 후면 그물에 공을 던지고 원바운드로도 던지고 볼넷을 5개 정도 주고 내려온 경기가 있었다”고 힘들었던 순간을 돌아본 이태준은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 눈물이 나더라. 충격이 컸다”며 힘들었던 순간을 돌아봤다. 그렇지만 이태준은 이제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자신감을 얻고 있다. “그래도 지금은 그 때와 비교하면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한 이태준은 “구속도 최고 시속 152km까지 나왔다. 구속은 수술 전보다 더 올랐다”며 웃었다. 사이드암 투수인 이태준은 ABS(자동볼판정시스템) 도입 이후 릴리스 포인트를 높이면서 지금은 스리쿼터에 가까운 투구폼이 됐다. “ABS 도입 이후 사이드암 투수들이 잘 안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한 이태준은 “팔을 조금 올리니까 시야적으로 더 트이고 결과도 오히려 괜찮았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릴리스 포인트를 고정하고 피치터널을 활용하는 법을 연습하고 있다”고 말한 이태준은 “노병호 코치님이 퓨처스리그 투수코치로 계실 때부터 지도를 잘 해주셨다. 솔직히 내가 제구가 뛰어난 투수는 아니다. 변화구 제구는 괜찮은데 오히려 직구 제구가 안된다. 그래서 일정한 포인트에서 던지려고 노력중이다. 내가 변화구가 강점이니까 피치 터널링도 더 실리려고 한다. 변화구는 슬라이더와 포크를 던진다. 여기서 감독님이 포크볼을 알려주셨는데 괜찮은 것 같다”며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mail protected] 길준영([email protected])
2025.11.20. 9:20
20일 전남 목포시 삼학부두에서 해경과 국과수 요원들이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에 대한 감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날 제주에서 승객과 승무원 267명을 태우고 목포로 향하던 이 배는 신안군 장산도 인근 무인도인 족도에 좌초됐다. [뉴시스]
2025.11.20. 9:19
[OSEN=정승우 기자] 또다시 이탈리아가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를 부른다. 계약은 2028년까지 남아 있지만, 세리에A 양대 강호가 동시에 움직이기 시작했다. 독일 'TZ'는 20일(한국시간) "AC 밀란과 유벤투스가 김민재 영입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바이에른이 요나탄 타를 영입한 뒤 센터백 재편을 고민하는 상황에서 김민재를 향한 외부 접근이 한층 거세지고 있다는 것이다. 밀란은 이미 지난여름 한 차례 문을 두드렸다. 보도에 따르면 밀란의 이글리 타레 단장은 김민재를 높이 평가하며 영입을 시도했지만, 당시에는 재정 문제로 인해 임대 형태를 선호해 무산됐다. 그러나 밀란은 2026년 여름 재도전을 준비 중이다. 문제는 경쟁자가 하나 더 생겼다는 점이다. 바로 유벤투스. 그리고 그들에겐 결정적인 무기가 있다. 바로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다. 김민재는 2022-2023시즌 나폴리에서 스팔레티와 함께 세리에A 우승을 들어 올렸고, 그해 리그 '베스트 디펜더'에 선정됐다. 김민재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함께 보낸 지도자가 이번엔 토리노에서 그를 부르고 있는 모양새다. 유벤투스 전설 마시모 마우로는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유벤투스엔 김민재 같은 센터백이 필요하다"라고 말하며 영입을 공개적으로 주문하기도 했다. 바이에른과의 상황은 애매하다. 김민재는 바이에른에서 고액 연봉을 받는 핵심급 선수고, 뱅상 콤파니 감독 역시 김민재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구단 수뇌부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더 좋은 옵션'이 나온다면 매각도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TZ는 "바이에른은 이미 센터백 대안을 탐색 중"이라며 네 명의 후보를 언급했다. 크리스탈 팰리스의 마르크 게히, 리버풀의 이브라히마 코나테(이상 계약 2026년 만료), 도르트문트의 독일 대표 니코 슐로터베크(2027년 만료) 등이 리스트에 올라 있다. 김민재는 바이에른과 2028년까지 계약돼 있지만, 구단의 방향 전환·이탈리아 양대 클럽의 집중 관심·스팔레티 효과가 맞물리고 있다. 그의 다음 행선지 논란은 올겨울부터 본격적으로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2025.11.20. 9:17
노르웨이 축구 국가대표 안드레아스 시엘데루프(21·벤피카)가 불법 영상 유포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덴마크 코펜하겐 법원은 이날 시엘데루프에게 18세 미만 소년 2명의 성 착취물을 유포한 혐의로 2주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는 시엘데루프가 앞으로 12개월 동안 다른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에만 감옥에서 복역하면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재판부에 20일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엘데루프의 항소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해 덴마크 프로팀 FC노르셸란에서 뛴 시엘데루프는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27초 분량의 영상을 받았고, 이를 친구 4명이 있는 그룹 채팅방에 전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이날 재판에서 유죄를 인정하며 "처음 몇 초 후 영상 속 사람들이 18세 미만이라는 것을 알았다"면서 "친구들에게 전달한 뒤 불법이라는 걸 깨닫고 재빨리 영상을 삭제했다"고 말했다. 시엘데루프는 지난 8일 자신의 SNS에 게시한 성명에서 "제가 저지른 어리석은 실수에 대해 여러분 모두에게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싶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한편 노르웨이는 지난 16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경기에서 이탈리아를 4-1로 꺾으면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시엘데루프는 이날 경기 교체 선수 명단에 올랐으나 출전하지는 않았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5.11.20. 9:15
이재명 대통령과 압둘 팟타흐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111분 동안 정상회담을 하고 한·이집트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CEPA는 광범위한 경제협력을 뒷받침할 중요한 제도적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PA는 상품·서비스·투자·경제협력 등을 포괄하는 국가 간 경제협력 약속이다. 상품별 관세를 철폐하는 자유무역협정(FTA)과 실질적으로 유사하지만, 금융·기술 교류 등을 포괄해 보다 광범위한 의미를 담고 있다. 이집트 정부가 ‘비전 2030’을 발표하고 경제 구조 개혁과 외국인 투자 유치에 나선 만큼, 한국 정부는 CEPA 체결 시 대(對)이집트 수출과 한국 기업 진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현지 매체 ‘알 아흐람’ 기고문에서 “이집트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비전 2030’의 가장 신뢰할 만한 파트너는 대한민국”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공동 언론 발표에서 “이집트는 북아프리카 최대 제조업 기반국이자 아프리카·중동·유럽을 잇는 핵심 허브”라는 점도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집트는 중동 국가들과 두루 관계가 좋고, 아프리카로 들어가는 길목”이라며 “이집트와의 경제협력 강화는 한국 경제 영토가 중동·아프리카로 확장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이집트 정상은 회담에서 방위산업과 관련해 “호혜적인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엘시시 대통령에게 “K방산이 전 세계로부터 우수한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며 “K-9 자주포 공동생산으로 대표되는 양국 방산 협력이 앞으로 FA-50 고등훈련기와 천검 대전차 미사일 등으로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관심사였던 구체적인 방산 수출 확대 품목은 정상회담 결과로는 도출되지 않았다. 이집트는 중동·아프리카 국가 중 무기 수입액이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에 이어 3위(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 보고서)에 달하는 ‘무기 수입 큰손’이다. 엘시시 대통령은 구체적인 답변 대신 “공동생산 등 호혜적 협력이 추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또 한국과 이집트는 ‘평화 촉진자’로서 한반도와 중동을 포함한 국제 평화에 함께 기여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와 중동 지역 평화를 위한 서로의 역할을 지지하며, 국제 평화를 위해 계속 연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알 아흐람’ 기고문에서 중동 갈등 해소를 위한 이집트의 중재자 역할을 높이 평가하며 “대한민국의 길도 마찬가지로, 실용적·단계적 해법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그간 한반도 문제 해법으로 ‘동결-축소-비핵화’ 3단계론(8월 요미우리신문 인터뷰)과 ‘교류-관계 정상화-비핵화’(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 등을 제시해 왔다. 이 대통령은 회담 직후 카이로대학교 연설에서 대(對)중동 구상인 ‘SHINE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SHINE’은 안정(Stability), 조화(Harmony), 혁신(Innovation), 네트워크(Network), 교육(Education)의 영문 첫 글자를 딴 것이다. 이 대통령은 안정·조화와 관련해 “한반도·중동의 평화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했고, 혁신과 관련해선 “함께하는 혁신으로 공동 번영의 미래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윤성민([email protected])
2025.11.20. 9:14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20일 전날 법제사법위원들의 검사장 집단 고발에 대해 “지도부와 사전 논의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등 범여권 의원 10명은 지난 19일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의 경위 설명을 요구한 검사장 18명을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지도부와 사전에 협의를 거치지 않은 점은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도 “원내지도부뿐 아니라 당 지도부와도 사전 논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전날에도 “그렇게 민감한 것은 정교하고 일사불란하게 해야 한다. 협의를 좀 해야 했다”며 “뒷감당은 거기(법사위)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사위원들의 급발진은 “이재명 대통령 순방 기간 당에서 이상한 얘기를 해 성과가 묻히는 경우는 앞으로 없어야 한다”(김 원내대표)는 지도부의 방침과 어긋났다. 지난 9월 이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 때도 민주당 법사위원들이 ‘조희대 대법원장의 대선 개입 의혹 청문회’를 강행해 기조연설 등이 주목받지 못했다. 고발로 인해 지도부의 국정조사 추진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생겼다.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엔 “국정조사는 수사 중인 사건의 소추(訴追)에 관여할 목적으로 행사돼선 안 된다”(8조)고 규정돼 있어 출석 검사들은 이를 근거로 선서를 거부할 수도 있고, 그러면 위증해도 처벌할 수 없다. 당내에선 “법사위원이 법도 모르고 고발하냐”(여권 핵심 관계자)는 말도 나왔다. 법사위 소속 전현희 최고위원은 “(고발은) 법사위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한 의정 활동”이라고 말했다. 법사위 소속 김기표 의원도 “원내지도부와의 교감 여부까지는 저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찬규([email protected])
2025.11.20. 9:10
한국도 퇴직연금을 국민연금처럼 한데 모아 전문적으로 운용·관리하는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논의가 본격화됐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2% 수준인 수익률을 끌어올리자는 취지다. 20일 국회와 정부 등에 따르면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연금특위)는 퇴직연금 제도 개편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정부도 최근 국무회의에서 ‘2026년 경제성장전략 주요 골자’에 퇴직연금 기금화 추진 등을 포함했고,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등 제도 개선 권고안을 연말까지 내놓기로 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이기도 하다. 기금형 퇴직연금은 전문적인 역량을 갖춘 수탁법인(전문기관)이 근로자의 퇴직연금을 모아 운용하고 그 수입을 가입자에게 배분하는 방식이다. 현재 한국의 퇴직연금은 근로자 개인이 직접 금융회사와 계약을 맺고 투자 상품을 선택하는 계약형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431조7000억원으로 1년새 12.9%가 불었다. 하지만 5년간 연평균 수익률(지난해 말 기준)은 2.86%로 낮은 수준이다.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의 82.6%(356조5000억원)가 예금 등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묶여 있는 게 주 원인으로 꼽힌다. 주식 등에 투자하더라도 전문성이 낮은 개인이 직접 상품을 운용하다 보니 장기·분산 투자가 어렵다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정부와 여당 내에서는 수익률 개선의 핵심 카드로 기금형 제도 도입을 꼽고 있다. 기금형 퇴직연금의 모범사례인 호주는 퇴직연금의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이 6.4%(2024년 상반기 기준)를 기록했다. 한국 퇴직연금 10년 수익률(2.31%)의 3배 수준이다. 정부의 핵심 과제인 자본시장 활성화에도 중요한 과제다. 자본시장연구원 남재우 연구위원에 따르면 2040년이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최소 1172조원은 넘어서게 된다. 다만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된 퇴직연금 자금은 전체 적립금의 1.6%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비율이 국민연금의 자산 배분 수준(14.8%)까지 오르면 국내 증시에 유동성이 공급될 수 있다. 그러나 넘어야 할 과제도 많다. 먼저 운용 중 손실을 보면 받는 연금 액수 역시 줄어들게 된다. 국민연금과 가장 큰 차이다. 은행 등 기존 퇴직연금 운용사들의 반대도 넘어야 한다. 수탁법인을 민간 금융기관으로 할지, 국민연금 같은 공적기관으로 할지 등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연금 수령 방법은 아직 논의되지 않았지만 연금으로 나눠 받되, 일시금 수령도 가능한 현재 방식일 가능성이 높다. 성주호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는 “기금형의 안착을 위해서는 독립적이고 전문적 역량을 가진 자산 운용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효성.김경희([email protected])
2025.11.20. 9:09
이집트를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카이로대학교 연설을 통해 대(對) 중동 구상인 ‘SHINE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SHINE’은 안정(Stability), 조화(Harmony), 혁신(Innovation), 네트워크(Network), 교육(Education)의 영문 첫 자를 딴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 키워드가 평화(안정·조화), 번영(혁신), 문화(네트워크·교육) 영역에 걸쳐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안정·조화와 관련해 “한반도와 중동의 평화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2007년부터 레바논에 동명부대를 파병한 점,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의 건설적인 해결에 뜻을 모았다는 점, 분쟁지역 인도적 지원을 해왔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가자 사태 극복을 위해 이집트 적신월사(이슬람권 구호 단체)에 1000만 달러(147억원)를 새로 기여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중동과) 함께하는 혁신으로 공동번영의 미래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집트의 ‘비전 2030’처럼 각국의 경제발전을 이끌 맞춤형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비전 2030’은 이집트 정부가 2016년 발표한 경제·사회·환경 분야 균형 발전을 위한 장기 정책이다. 이 대통령은 이집트 국민이 많이 이용하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현대로템의 전동차를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대한민국의 초고속 압축 성장은 중동의 도움 없이 불가능했을 역사적 성취”라고 강조했다. 중동으로부터 원유, 천연가스를 도입하고, 중동의 대규모 건설 사업 수주함으로써 한국이 경제 성장을 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제 대한민국이 나일강의 기적에 기여할 차례”라며 인공지능(AI), 수소 등으로 협력 분야를 넓히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네트워크·교육과 관련해선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이집트에 설립한 베니-수에프 기술대학을 언급하며 “이집트 청년들이 기계, 전기, 자동차 등 핵심 산업의 기술을 익히며 산업역군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카이로 대학을 포함한 양국 대학 간의 교류를 확대하고 더 많은 이집트 학생이 한국으로 유학 올 수 있도록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석사 장학생 사업, 연수프로그램 확대 등 제도적 지원을 늘려가겠다”고 약속했다. 문화 분야 교류에 대해선 “최근 개관한 이집트 대박물관과 대한민국 국립중앙박물관이 다양한 협력을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순방에 나선 이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전날 이집트를 방문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2006년), 문재인 전 대통령(2022년)에 이어 현직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세 번째다. 올해는 한·이집트 수교 30주년이다. 이 대통령은 카이로대학교 연설에서 “이집트와 한국은 8000km 이상 떨어진 먼 나라이지만, 평화에 대한 오랜 열망의 역사 앞에서 양국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이 모두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라는 점, 그래서 강대국의 이해관계가 교차하는 곳이었다는 점을 언급했다. 1919년 양국 모두에서 독립운동이 일어났고, 1943년 카이로회담에서 식민지 조선의 독립이 공식화됐다는 점도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역사에 도도히 흐르는 문명과 평화의 빛은 양국의 공동번영을 이뤄낼 중요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성민([email protected])
2025.11.20. 9:05
유엔군사령부(UNC)가 20일 “우리는 남북 대화와 관련한 어떤 메시지나 제안도 전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국방부가 북한에 군사분계선(MDL) 기준선을 논의하기 위해 군사 회담을 제안하면서 “유엔사와 협의해 적극적으로 대북 통지 시도를 했다”고 설명한 데 대한 사실상의 반박이다. 유엔사는 이날 관련 입장을 묻는 중앙일보 질의에 “유엔사는 (전방의)상황을 인지하고 군사분계선 관련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MDL 문제들과 관련해 북한군에 관여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우리는 남북 대화에 관한 구체적인 입장이나 제안을 전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유엔사 차원에서 접경 지역 긴장 관리를 위해 북측에 접촉한 적은 있으나, 한국 정부의 제안과는 무관하다는 취지다. 언론의 질의에 응답하는 방식이긴 하지만, 통상 정부 정책에 대한 논평 자체를 자제하는 유엔사가 공식 입장을 통해 이처럼 명확히 선을 그은 건 이례적으로 볼 수 있다. 앞서 국방부는 김홍철 정책실장 명의로 MDL 기준선 재설정을 위한 군사회담을 북측에 공개 제안하며 유엔사와의 협의를 강조했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유엔사와 협의해 왔고, 지금까지 협의한 내용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북 통지를 시도했으나 아직 응답이 없다”고 밝혔다. ‘남북한 관련자들끼리 MDL 문제를 협의해보자고 유엔사·북한 측 채널을 통해 여러 번 제안했는데, 북한에서 답이 없어 언론 발표를 통해 제안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정확하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이는 정부가 유엔사와 북한군 간 소통 채널인 이른바 ‘핑크폰’을 통해 그간 물밑에서 대북 협의를 시도해왔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유엔사는 정부 입장과 거리를 둔 것이다. 국방부는 발표 이튿날인 지난 18일 “우리 측 회담 제안이 유엔사 채널을 통해 북측에 전달된 것은 아니다”는 것으로 입장을 변경했는데, 유엔사의 이런 입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유정.심석용([email protected])
2025.11.20. 8:5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정계를 뒤흔들 ‘뇌관’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를 받는 ‘엡스타인 문건’을 공개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전날 연방하원이 427 대 1의 압도적 차이로 표결한 데 이어, 상원이 만장일치로 법안을 통과시킨지 단 하루만이다. CNN은 “(트럼프의) 정치적 패배이자 레임덕에 가까워졌다는 신호”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엡스타인 문건 공개 법안에 서명한 뒤 소셜미디어(SNS)에 “2019년 트럼프 법무부에 기소된 엡스타인은 평생 민주당원이었고 민주당 정치인에게 수천 달러를 기부했다”며 “민주당 인사들과 엡스타인의 연관성에 대한 진실이 곧 밝혀질 것”이라고 적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 정치 활동가 리드 호프만,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스테이시 플라스켓 민주당 의원 등 민주당 인사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이들은 엡스타인과 깊은 연관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법안 서명으로 법무부는 30일 이내에 엡스타인과 관련한 “모든 기밀 기록, 문서, 통신 및 수사자료”를 공개해야 한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의 억만장자 엡스타인은 자택과 별장 등에서 미성년자 수십 명을 비롯한 여성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는 성범죄 혐의로 체포된 뒤 2019년 수감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에게서 성접대를 받은 유력 인사들의 리스트가 존재한다거나, 심지어 사인이 자살이 아니라 핵폭탄급 리스트 등을 은폐하기 위해 벌인 타살이라는 음모론까지 제기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00년대 초까지 엡스타인과 공공연히 어울렸다. 성범죄에 연루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2004년무렵 엡스타인과 결별했고 부적절한 행동도 없었다고 반박해왔다. 그러나 지난주 민주당이 공개한 엡스타인의 이메일에서 엡스타인이 트럼프 대통령을 “짖지 않는 개”라고 칭하며 “○○○(피해자)가 그(트럼프)와 함께 내 집에서 수 시간을 보냈지만, 단 한 번도 언급된 적이 없다”고 한 사실이 드러났다. 1년 뒤 중간선거를 치러야 하는 공화당 의원들은 엡스타인 문건에 크게 동요했다. 핵심 마가(MAGA)로 꼽히던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마저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등을 돌리고 문건 공개 청원에 동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건 공개에 미온적이었지만, 의회 표결에서 당내 이탈표를 막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문건 공개에 찬성표를 던지라”며 전략을 수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 문건이 공개되면 “민주당이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공화당의 지지율은 3년여만에 처음 민주당에 역전됐다. NPR·PBS가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지금 선거가 치러지면 어디에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55%가 민주당을 꼽았다. 공화당을 찍겠다는 응답은 41%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도 39%로 2021년 1·6 의회 폭동 사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강태화([email protected])
2025.11.20. 8:54
케빈 김(사진) 주한 미국 대사대리가 20일 한미외교포럼에서 “최근 서해에서 일어난 일”이 한·미가 한국의 원자력(핵)추진잠수함(원잠, 핵잠) 도입에 동의한 배경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중국은 “이간질하지 말라”며 즉각 반발했다. 미 측에서 한국의 원잠이 대중 견제에 쓰일 수 있다는 시각을 잇따라 드러낸 데 경계심을 표한 것으로 읽힌다. 김 대사대리는 이날 한미의원연맹과 동아시아 재단이 공동 개최한 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역내 도전 과제가 진화하는 것을 인식하고 (한·미가) 함께 협력해 대응해야 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어 “최근 서해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라. 이게 한·미 정상이 동맹 현대화와 한국의 국방비 증액에 동의하고 원잠과 같은 새 역량을 도입하기로 한 이유”라고 말했다. 김 대사대리의 서해 발언은 중국이 서해 잠정조치수역(PMZ)에 무단으로 구조물을 설치하고, 군함을 보내는 등 ‘내해화’ 시도를 이어가는 걸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한국 원잠이 중국의 해양 영향력 확장 움직임을 견제하는 목적으로 쓰일 수 있다는 미 측 시각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 앞서 대릴 커들 미국 해군참모총장도 지난 14일 언론 간담회에서 “(한국이 도입할) 그 잠수함이 중국을 억제하는(counter) 데 활용되리라는 것은 자연스러운 예측”이라고 말했다. 주한 중국 대사관은 이날 ‘대변인의 질의응답’ 형식의 입장을 내고 “놀라움과 불만을 표한다”며 “미국 측이 이간질하거나 시비를 걸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대사대리뿐 아니라 ‘미군 고위관료’의 발언까지 특정해 반발, 한국에 대한 미 측의 대중 견제 동참 요구를 차단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심석용([email protected])
2025.11.20. 8:51
[OSEN=우충원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이 주력 공격 자원들의 연이은 부상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있다. 그 이유로 현지 언론은 한 목소리로 이강인의 최근 폭발적인 경기력을 지목했다. 알레스 파리는 19일(이하 한국시간) “PSG는 두에와 뎀벨레의 공백을 대체할 새로운 크랙을 이미 내부에서 찾아냈다”며 이강인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웠다. PSG는 시즌 초반부터 주요 공격수들이 잇달아 전력에서 이탈했다. 발롱도르 수상자 우스만 뎀벨레는 11월 말 이전 복귀가 어렵고, 데지레 두에 역시 내년 1월에야 그라운드를 밟을 전망이다. 두 명의 핵심 자원이 빠진 상황은 PSG의 전술 구성을 크게 흔들 수 있는 변수였다. 그러나 예상 밖의 반전이 만들어졌다. 이강인이 매 경기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공격의 중심축 역할을 해낸 것. 알레스 파리는 “엔리케 감독은 당장 치러질 경기들에서 이강인에게 더 많은 책임을 맡길 가능성이 크다”며 “몇 주 동안 이강인의 컨디션은 누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시즌 교체 출전이 잦았던 이강인은 시즌 종료 후 이적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던 선수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일부 구단들이 관심을 보였지만, PSG가 책정한 5000만 유로(850억 원)의 이적료가 협상 테이블을 막아섰다. 결국 이강인은 잔류를 선택했고 새로운 시즌을 시작했지만, 초반엔 교체 자원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흐름은 동료들의 부상 이후 완전히 바뀌었다. 이강인은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 5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로 도움을 기록했고, 곧 이어진 리옹전에서는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배달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두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로 자신의 가치를 다시 증명해냈다. 알레즈파리는 “오른쪽 윙에서 뛰던 이강인은 뮌헨전에서 교체로 투입돼 흐름을 바꿨고, 리옹전에서는 다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PSG가 다가오는 UCL 토트넘전에서 4명의 스타 자원을 잃은 상황을 감안하면, 이강인의 비중은 훨씬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임시 기간이 오히려 이강인이 더 단단한 선수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매체는 이강인의 나이에도 주목했다. “24세의 이강인은 여전히 잠재력이 충분하다. 올 시즌 예상치 못한 활약을 이어간다면 가장 놀라운 발견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강인의 상승세는 국가대표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이후 A매치 5경기에서 3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홍명보 감독 체제의 플레이메이커로 자리 잡았다. 지난 18일 가나전에서는 시그니처 오른쪽 측면 움직임을 통해 정확한 왼발 크로스를 전달했고, 이태석의 결승골을 완성시키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파리 팬스는 “이강인은 개인 과시가 아니라 팀 승리를 우선하는 선수”라며 “기술, 시야, 다재다능함까지 갖춘 자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강인의 현재 폼을 보면 PSG가 그를 지킨 결정은 탁월했다”고 덧붙였다. 클럽과 대표팀 모두에서 존재감을 강화한 이강인의 상승세는 당분간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주전들의 부상으로 생긴 공백은 오히려 이강인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었고, 그는 그 기회를 완벽하게 활용하며 PSG의 핵심 자원으로 올라서고 있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2025.11.20. 8:51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또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해 6명이 다쳤다. 이중 3명은 의식 불명 상태다. 3명이 경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20일 경북소방본부와 포항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0분쯤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 STS 4제강공장에서 슬러지(찌꺼기) 청소작업을 하던 용역업체 직원 2명과 포스코 직원 1명, 포스코 자체 소방대원 3명 등 6명이 화학물질을 흡입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심정지 상태로 이송된 3명은 현재 심장박동은 돌아왔으나 의식이 없는 상태다. 나머지 3명은 병원에서 고압산소 치료를 받고 있다. 포항남부경찰서 관계자는 “청소용역업체 직원 2명이 작업 중 쓰러지자 포스코 직원이 신고했다”며 “곧바로 소방대원 3명도 출동했으나 이들도 가스를 흡입하는 등 경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포스코에 따르면 이들은 설비 주변을 청소하는 작업에 투입됐다가 유해가스에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 소방 당국은 일산화탄소 질식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경찰은 현장 감식 등을 토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사고 당한 근로자 분들의 건강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조사에도 충실히 임하겠다. 또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그룹은 올해 초부터 사망 사고가 발생하는 등 중대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건설 계열사인 포스코이앤씨에서는 지난 1월과 4월에 총 3건의 추락·붕괴 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졌으며 지난 7월에는 60대 노동자가 천공기에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포항제철소에서는 지난 3월 포스코 자회사인 포스코PR테크 40대 직원이 설비에 끼이는 사고로 숨졌다. 앞서 5일에도 설비를 점검하던 협력업체 직원들이 불산으로 추정되는 가스를 마셔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백경서([email protected])
2025.11.20. 8:46
진영승 합참의장(앞줄 왼쪽 넷째)과 조셉 힐버트 미8군사령관(앞줄 왼쪽 셋째) 등이 20일 경기도 여주 남한강 한·미 연합도하 훈련장을 찾아 육군 제7공병여단과 미2사단·한미연합사단 다목적 교량중대가 함께 구축한 부교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2025.11.20. 8:44
정당 현수막 규제를 되살리는 옥외광고물법 개정안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1소위에서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20일 통과됐다. 2022년 윤석열 정부 시절 민주당이 없앤 정치 현수막 규제를 3년 만에 이재명 정부 때 되살린 것이다. 민주당은 이날 행안위 소위에서 정당 정책이나 정치적 현안에 대한 현수막은 금지 현수막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옥외광고물법 8조 8항을 삭제하는 개정안을 처리했다.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정당 현수막은 다시금 규제 대상이 된다. 행안위 소속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정당 현수막을 개선해야 한다는 여론이 70~8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같은날 법안심사소위를 열고 공연 입장권 부정 구매·판매 시 판매 금액의 최대 50배까지 과징금을 부과하는 공연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조수빈([email protected])
2025.11.20. 8:44
20일 오후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번지고 있다. 산불이 확산하자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자체는 대피 권고 지역의 주민들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필요한 행정력을 동원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사진 산림청]
2025.11.20. 8:42
‘지필공(지역·필수·공공)’ 의료 강화를 내세운 이재명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지역의사제’ 도입 법안이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했다. 정부·여당은 정기국회 내 법안을 통과시킨다는 입장이다. 이르면 2027학년도 입시부터 지역의사 선발 전형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복지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지역의사의 양성 및 지원 등에 관한 법률안’ 등을 의결했다. 의대 정원의 일정 비율을 지역의사 선발전형으로 뽑고, 학비·기숙사비 등을 국가가 지원하는 대신 의사 면허 취득 후 지역 의료기관에서 10년간 의무 근무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해당 전형의 일정 비율은 지역 내 중·고교 졸업자로 채운다. 법안 핵심은 의사 면허에 ‘10년간 의무복무 이행’ 조건이 붙는다는 점이다. 어기면 학생 시절 받은 학비 등에 법정이율을 적용한 이자를 더한 반환금을 내야 한다. 복무 조건을 위반하면 보건복지부 장관, 시·도 지사가 시정 명령을 내릴 수 있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면허자격이 정지될 수 있다. 면허정지 3회 이상이거나 복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면허가 취소되는 ‘초강수’ 조항도 담겼다. 의무 복무 기간엔 병역 이행 기간, 전공의 수련 기간이 포함되지 않는다. 다만 의무복무 지역 내 수련병원에서 전공의 과정을 밟으면 그 기간은 전공과목에 따라 50~100% 복무한 것으로 쳐준다. 지역의사 전형으로 선발된 학생이 졸업 후 다른 지역 소재 병원에서 전공의 과정을 거친다면, 전문의 취득 후 10년간 원래 지역에 돌아가 근무해야 한다. 10년 의무 복무를 마친 뒤 지역 정착을 유도하기 위한 주거 지원, 경력 개발, 직무 교육 등의 혜택을 준다. 실제 지역의사가 얼마나 선발될지는 미지수다. 이날 통과된 법안에는 지역의사 선발 비율, 인원수를 명시하지 않았다. 현재 진행 중인 ‘의사인력 수급추계위(추계위)’의 논의 결과를 토대로 시행령에서 정할 예정이다. 추계위 논의를 거쳐 내년 초 2027학년도 의대 정원이 결정되면, 지역의사 양성 규모도 확정된다. 지역의사제는 앞서 2020년 문재인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과 함께 추진했으나 의료계의 강한 반발로 무산됐다. 의료계의 반발은 여전하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이날 “전문과별 지역의료 인력의 추계와 지역 병·의원의 현실이 반영되지 않은 지금 수요예측도 되지 않은 지역의사제 도입은 효과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선 지역의사제가 ‘2등 의사’ 낙인을 부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비대면 진료 법제화를 위한 의료법 개정안도 함께 통과됐다. 채혜선([email protected])
2025.11.20. 8:41
연예계 ‘장수 커플’ 신민아(왼쪽 사진)와 김우빈이 결혼한다. 신민아 소속사 에이엠엔터테인먼트는 20일 “배우 신민아와 김우빈이 오랜 만남으로 쌓아온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의 동반자가 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김우빈도 이날 팬카페에 올린 자필 편지를 통해 결혼 소식을 전했다. 그는 “오랜 시간 함께해 온 연인인 그분과 가정을 이뤄 이제는 같이 걸어가 보려고 한다”며 “저희가 걸어가는 길이 더욱 따뜻해질 수 있도록 여러분께서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썼다. 두 사람은 한 패션 브랜드의 모델로 활동하며 연인관계가 됐다. 지난 2015년 열애를 인정하고 공개 연애를 이어왔다. 결혼식은 다음 달 20일 양가 가족과 친인척, 가까운 지인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5.11.20. 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