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의에는 정치 이야기가 없어도 정치 생각뿐이던 새 대학 말라야대학에 도착한 것은 19세 생일의 바로 전날이었다. 말라야의 새 대학이 식민지인 싱가포르에 세워진다는 것이 좀 이상한 일이었다. 두 가지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들 했다. 기존의 두 대학을 활용하는 것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는 길이었다. 그리고 싱가포르 역시 머지않아 연방에 속하게 될 것으로 다들 기대하고 있었다. 대학교라고 하지만 아주 작은 규모였다. 문리대 신입생은 1백 명이었고 그중 이과는 40명,(실험공간의 제약 때문에) 문과는 60명이었다. 문과 60명 중 말라야 여러 주 출신이 40여 명이고 나머지가 싱가포르 출신이었다. 연방 출신 학생들은 교내나 가까이 있는 기숙사에서 지냈다. 싱가포르 학생 중에는 장학생 몇 명만 기숙사에 들어왔다. 그래서 기숙사생들은 싱가포르 학생들과 어울릴 일이 적었다. 여러 지방에서 온 학생들과 어울리게 된 것이 내게는 반가운 일이었다. 그들의 출신 지방에 관해 배우는 것이 즐겁고도 보람 있는 일이었다. 내가 가본 곳은 페락 주의 몇 개 도시뿐이었다. 지역 간의 상당한 차이가 내게 놀라웠고, 장래의 말라야가 어떤 모습이 될지 상상하는 데 입체적 시각을 제공해 주었다. 어느 강의에도 정치 이야기는 없었다. 교수는 공식적인 강의만 하면 되고, 정치 토론은 우리가 알아서 했다. 정치문제에 별 관심이 없던 내게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활동적인 친구 몇이 식민지 경찰 특수부의 주목 대상이 되었다는 말을 들었으나 나는 그들 이야기에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 이듬해 가장 목소리가 높던 몇 명의 체포에 놀라 자빠진 것을 봐도 나는 정말 순진한 상태였다. 앤더슨학교 동창으로 의학부 3학년이던 친한 친구 옹쳉후이가 체포자 중에 있었던 것이 특히 충격적이었다. 1946년 우리 졸업반에서 수석이었고 정치에 아무 관심을 보인 일이 없던 친구였다. 그 아버지가 점령기 중에 일본인에게 살해당했고, 일본의 야욕을 격렬하게 비판하는 말을 들은 기억은 있다. 그 형과 함께 한 달 동안 구류당했다. 당국은 체포된 학생 중 말라야 출생이 아닌 학생은 가차없이 추방했다. 나처럼 말라야 출생 아닌 사람은 정치활동 참여나 반제국주의적 의견 표명에 더욱 조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옹쳉후이와 함께 체포된 학생 중에는 대학에 와서 만난 새 친구들이 있었다. 특히 제임스 푸투치어리와 돌라 마지드는 1년 반씩 수감되었다. 그들은 말라야공산당에 우호적인 지하조직 반영동맹(ABL) 회원으로 기소되었다. 내 보기에 두 사람 다 반-식민 주장에 거리낌 없는 친구들이었지만, 공산주의자로는 생각되지 않았다. 두 사람이 1952년 학교에 돌아오자 나는 제임스와 듀니언 로 기숙사에서 같은 방을 쓰며 캠퍼스 내의 정치 토론 권리를 위한 운동을 함께 계속했다. 우리는 영국 대학에서처럼 학생들의 정치단체 결성을 허용하도록 학교 당국에 요구했다. 학생들이 민주적 과정을 이해하고 말라야 국가에서 맡을 역할을 준비하기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1953년에 마침내 학교 당국이 이 주장에 동의하고 우리는 사회주의클럽(University Socialist Club)을 결성했다. 대학 캠퍼스에서 정치적 자유의 한계는 내게 낯선 문제가 아니었다. 정부가 학생운동을 매우 의심스럽게 볼 수 있다는 사실을 난징 대학생활을 통해 알게 되었었다. 1947년 6월 내가 난징에 도착할 때도 그 일대의 주요 대학 학생운동가 수십 명이 감옥에 들어가 있었다. 대학가가 비교적 조용했던 것은 누구를 믿어도 될지 알 수 없게 된 결과였다. 싱가포르에서는 영국식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식민당국도 영국의 자유주의 전통을 존중해서 자유를 좀 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정부를 위협하는 반란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반제국주의 정서의 공공연한 표출이 용납되리라는 기대는 너무 순진한 생각이었다. 정치적인 생각은 마음속으로만 해야 한다는 자세를 배운 중국에서의 경험을 통해 나는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는 사람이 되었다. ━ 내가 공부하려던 문학은 누구의 문학이었나? 말라야대학으로 떠날 때 나는 다시 열린 공부길에 마음이 쏠려있었다. 애초의 내 생각은 이미 좀 알고 있던 방향, 난징에서 전공으로 했던 영문학 공부를 계속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대학에서는 하나의 공용어로 표현되는 말라야 문학이 말라야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을 만났다. 영국인 교수 중에도 여러 계열 인구가 병존하는 복합사회에서 각 계열의 언어를 억제하고 함께 교육받는 공용어를 육성할 필요를 제시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 맥락에서 부각된 사실은 말레이인 학생 수가 적고, “엥말친(Engmalchin)” 즉 말레이화된 영어에 관심을 가지는 학생은 더더욱 적다는 것이었다. 베다 림은 그런 문학의 장래에 관심을 가진 상급생의 하나였다. 내가 문학에 관심 가진 것을 알자 시 쓰기를 권하면서 자기 급우들과 함께 만든 래플스학회의 참여도 권했다. 당시에는 생각지 못한 일인데, 내가 말라야 정체성에 접근할 하나의 기회였다. 시시한 장면에서 시작된 관계였다. 북쪽 지방 학생들은 대개 밤차를 타고 와 등록 첫날 새벽에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그 기차칸에서 신입생과 선배들이 만난다. 내가 처음 만난 사람 하나가 베다였다. 내가 영시에 관해 아는 것이 있는지 물었다. 난징의 친구 주옌에게 T.S. 엘리엇과 W.H. 오덴에 관해 배운 것이 있어서 그들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 대답에 깜짝 놀라는 기색이었는데 아마 그 순간에 나를 데리고 놀 후배로 점찍은 것 같다. 문학의 관심이 내 길을 열어준 것이 놀라운 일이었다. 그런데 난징의 대학처럼 입학 때 전공을 정하는 제도가 아니었다. 세 개 전공을 골라 3년 공부해서 일반학위를 받고 그 후에 최종 전공을 골라 공부했다. 선택 범위가 좁은 데 실망했다. 문학 외에 역사, 경제, 지리만 있었다. 뭔가 쓸모있는 공부를 해야 할 것 같아서 경제를 골랐다. 다른 두 분야 중에는 역사 쪽이 사람을 다루고 문학에도 더 가까운 것 같아서 지리를 버렸다. 난징에서 외국어학과 다니면서 영국 고전을 꽤 알게 되었기 때문에 그 분야는 따라가는 데 어려움이 별로 없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싱가포르에 와보니 내가 잘 알지 못하던 영역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도 영문학은 내게 우선적인 분야였다. 난징 있는 동안 영문학의 역사에 잘 입문했다는 자신감이 있었고, 그곳 친구들에게 유럽문학에 관해 배운 것이 있었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영문학의 배경이 있었고 그분이 구독하는 영국 주간지를 읽으면서 익숙한 분야가 되었다. 그 정도로 얼마나 부족한지는 오래지 않아 깨닫게 되었다. 입학하러 가는 길에 만난 베다 림이 내 자신감을 부풀려주었다. 그를 따라 래플스학회의 선배들과 어울리면서 “말라야 문학”에 관한 그들의 생각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이 나라가 진정한 독립을 이루려면 꼭 필요한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싱가포르와 말라야가 합쳐져 새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진심으로 믿는 사람들을 그 학회에서 만났다. 그런 나라의 문학은 어떤 것이 될까, 그들은 궁리하고 있었다. 말라야는 영국이 아니고, 우리가 영어로 작품을 쓰더라도 영문학의 모조품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그들은 주장했다. 그런 배척의 자세가 흥미롭게 느껴졌다. 나는 그런 식으로 생각해본 일이 없었다. 시경에서 당송 시문까지 중국 고전문학과 삼국지, 서유기, 수호전 같은 대중소설에 익숙한 나 같은 사람에게는 그런 풍성한 유산을 활용하지 않는 새로운 중국문학이라는 것이 상상되지 않았다. 궈모뤄(郭沫若)와 쉬즈모(徐志摩)의 시, 루쉰(鲁迅), 마오둔(矛盾)과 라오서(老舍)의 단편, 그리고 바진(巴金)의 3부작 〈家〉(1935), 〈春〉(1938), 〈秋〉(1940)를 읽어보았다. 어느 작품에나 분명히 유럽 사상의 자극이 들어 있지만 그 자극에 대한 반응은 중국의 언어로 표현되고 있었다. 그러니 우리가 영어로 쓰는 작품이 영문학의 두터운 유산 위에 바탕을 두지 않을 방도가 있겠는가? 영문학의 전통에 따르지 않는 글을 쓰기 위해 영문학을 공부한다는 기묘한 입장에 나는 서게 되었다. 과연 가능한 목표일지 확신이 서지 않았으나 가능할지 어떨지 친구들과 함께 확인해 보러 나섰다. 혹시 시를 쓰는 데는 가능한 범위가 있을지? ━ 시인이 되어 보려는 노력을 통해 배운 것들 나를 정치에 아무 생각 없는 시인으로 키워주려는 베다 림의 노력 덕분에 당국의 심각한 사찰을 면한 것 아닌지 모르겠다. 그는 내가 알던 누구와도 크게 다른 사람이었다. 부친은 하이난 출신이고 모친은 퍼라나칸으로 자라난 학까인데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는 중국식 말레이어(Baba Malay)로 썼다. 베다는 중국어를 전혀 모르는데 영어는 능통했고 말레이어도 말과 글에 다 통했다. 부친은 유랑악단의 바이올린 연주자였다. 베다 자신도 서양 고전음악, 특히 19-20세기 음악에 깊은 조예를 갖고 있었다. 베다에게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사진기 수준의 정밀한 기억력이었다. 왜 그는 글을 쓰지 않는지 한 번 물어보자 뭐든 쓰려고 하면 읽었던 문장이 생각나 떨쳐버릴 수가 없다는 대답이었다. 나는 기억력이 보통이니까 글을 잘 쓸 수 있을 거라고 격려해 주었다. 내 첫 작품은 잠 안 오는 어느날 밤에 나왔다. 기숙사 계단에 앉아서 쓴 “Moon Thoughts”을 베다에게 보여주었다. 베다는 더 쓰라고 격려해 주었다. 그리고 열두 편을 타이핑해서 작은 책자로 만들고 〈맥박(Pulse)〉이라는 제목을 붙여 배포했다. 1950년 4월의 일이었다. 지방신문에 보도가 되고 싱가포르에서 처음 발행된 시집으로 지목되는 바람에 우리 둘 다 놀랐다. 나는 영국 현대 시인들이 유행시킨 자유시의 영향을 받으며 말라야 사회를 특징짓는 복합사회의 이런저런 이미지를 포착하려 노력했다. 어떤 언어를 써야 할지 확실하지 않아서 영어의 기본 문장구조에 말레이어와 중국어 어휘들을 사용했다. 그렇게 해서 나는 일부 교수들과 일부 동료 학생들의 눈에 시인으로 보이게 되었다. 1학년이 끝나갈 무렵에는 내 영문학 공부에 부족한 점이 많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었다. 작업 당시에는 깨닫지 못하고 있던 일이지만, 〈맥박〉에서의 내 실험이 나를 영문학 고전들로부터 나를 떼어놓았다. 엘리엇과 오덴, 그리고 딜런 토머스의 현대적 작품들을 “말라야문학”의 출발점으로 삼으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문학 공부가 뒤집어진 것이었다. 그 현대 작가들을 나는 존경했지만, 그 혜택을 얻지는 못했다. 그들에게 고무받은 실험 방향은 우리가 친근감을 느낄 수 없는 스타일과 이미지를 활용하는 것이었다. 내가 쓴 것을 놓고 봐도, 영국적도 아니고 말라야적도 아닌 그 시들이 무엇을 말할 수 있는가? 우리 토양에 의미 있는 뿌리를 박지 못하는 문학이 어떤 청중을 가질 수 있겠는가? 내가 끌린 것은 존 던과 그 동시대 사람들, 그리고 내가 열심히 읽던 워즈워스, 키츠, 콜러리지 등 낭만파 시인들 사이의 엄청난 차이였다. 내가 준비된 정도를 넘어 유럽 문화의 너무 깊은 곳으로 끌려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아름다운 시인데도 그 바닥에 깔린 전제들이 나 스스로 이해할 수 없는 묘한 반감을 불러일으켰다. 나는 어떻게든 견뎌내고 호메로스 작품과 소포클레스의 테베 시리즈 등 그리스 고전으로 넘어갔다. 번역된 글을 읽는 느낌이 중국 고전을 백화문으로 읽는 것 같았다. 심리적 작동방식이 비슷했다. 그 방식을 즐길 수 있었는데, 고전을 안다는 것이 후세의 영문 작품을 이해하는 길을 넓혀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시경〉, 〈악부(樂府)〉, 〈고시십구수(古诗十九首)〉를 떠올릴 수 있을 때 당송시대 작품을 잘 감상할 수 있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세상을 바라보는 서양인의 마음의 눈이 형이상학적 전환을 키워내며 세계를 하느님의 선물로 보게 되었다. 다양한 방식으로 자연에 반응하도록 진화해 나가는 보편적 인류를 상상하는 시각이다. 뒤로 돌아가 그리스-로마의 고전적 전통을 되돌아볼 수도 있고, 앞으로 나아가 이제 유럽인이 누리게 된 새로운 자유에 대한 낭만파의 반응을 내다볼 수도 있는 시각이었다. 나 역시 신세계 안의 나를 발견했다. 그 신세계를 겹겹이 둘러싸고 있는 현대시를 통해 영어로 구축된 세계에서 벗어날 길을 찾을 수 있으리라고 나는 생각했다. 김기협([email protected])
2026.03.07. 14:00
" 이 과장이 바이오 주식에 넣은 돈이 10배 넘게 불었다면서? " 2017년, 이 과장의 주식 투자 성공담이 회사를 뒤흔들었다. 코스닥에 갓 상장된 바이오 기업 A사에 이 과장은 은퇴 자금 3억원을 ‘올인’했다. A사가 개발 중인 면역 항암제가 임상 통과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1만원대였던 주가는 순식간에 15만원까지 치솟았다. 이 과장의 ‘대박 스토리’에 홀린 동료들은 앞다퉈 A사의 주식을 매수했다. 40대 초반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김지훈 작가도 그중 한 명이었다. 평소 이 과장과 투자 이야기를 안주 삼아 소주잔을 기울이곤 했던 그는 고민 끝에 A사 주식에 3000만원을 투자했다. 일확천금의 단꿈은 하루아침에 악몽이 됐다. A사가 개발하는 치료제가 미국에서 임상 중단 권고를 받으면서 15만원이었던 주가는 순식간에 1만원대로 녹아내렸다. 이어 A사 주식이 거래 정지되면서 이 과장은 3억원을 잃었고, 김 작가의 주식 거래창엔 ‘-90%’라는 수익률이 찍혔다. 뭣 모르고 남 따라 산 주식이 폭락하는 경험을 하면서 김 작가는 한 가지 다짐을 새기게 됐다. " 개별 종목 투자는 실패할 위험성이 너무 크다. 절대 실패하지 않는 투자법을 찾아야 한다 " 그로부터 8년 뒤, 김 작가는 49세에 사직서를 내고 이른 은퇴에 성공했다. 자신만의 기준을 갖고 2019년에 시작한 투자를 통해 초기 투자금 5억원을 5년 만에 3배로 불렸고, ‘월 400만원 이상 금융소득’이라는 목표도 조기 달성했다. 부동산을 포함한 총자산은 34억원까지 늘어났다. 김 작가는 현재 19억원 이상으로 불어난 투자금을 굴리고 있다. 부부 합산 금융소득은 1년에 4000만원이 넘는다. 이제 가족과 두 달에 한 번 해외여행을 다녀올 정도로 지갑에 여유가 생겼다. 자신의 투자 성공 비결을 담은 책 『단 3개의 미국 ETF로 은퇴하라』(리더스북)도 써냈다. 그를 행복한 파이어족으로 만들어준 투자 종목은 단 세 가지였다. “게으르고 겁 많은 투자자는 이 ‘3개의 ETF’에 돈을 묻어놓는 것만으로도 원하는 삶을 앞당길 수 있다”는 게 김 작가의 설명이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증시가 출렁이는 요즘, 롤러코스터 같은 주가 변동에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투자 성공을 이루는 비법은 무엇일까. 미국 지수 투자가 비교적 안전하다고 하는데 수익률이 너무 낮아 답답한 투자자라면? 상승장에선 수익 극대화를, 하락장에선 손실 방어를 할 수 있는 김 작가만의 ETF 투자법을 더중앙플러스 ‘뉴스 페어링’ 에서 공개한다. Q : 미국 지수 투자로 얼마나 수익을 낸 건가요? 제가 2019년부터 미국 지수 투자를 시작했어요. 초기 투자금이 5억원이었는데 지금 평가 금액을 보니까 19억원이 조금 넘더라고요. Q : 한때 ‘국장 탈출은 지능 순’이라는 말이 투자자 사이에서 유행했는데요. 코스피가 많이 오른 요즘은 오히려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게 손해 아닌가요? 요즘은 미국 주식 투자자들이 ‘미장 탈출은 지능 순’ ‘아직도 미장하냐’는 얘기를 듣는 게 현실이긴 하죠. 하지만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코스피가 이렇게 높이 상승할 수 있는 건 트럼프 때문입니다. 만약 세계 증시에 ‘트럼프 ETF’가 있다면 저는 그게 코스피라고 생각해요. 코스피의 35% 이상이 삼성전자랑 SK하이닉스에 쏠려 있잖아요. 어떻게 보면 코스피는 반도체 ETF나 다름없는 거죠. 두 회사를 제외한 나머지 톱10 종목을 봐도 방산, 원자력 기업들이잖아요. 트럼프가 지금 추진하고 있는 정책의 수혜를 보는 업종입니다. Q : 은퇴하고 나서 발생하는 금융 소득은 어느 정도인가요? 부부 합산으로 1년에 4000만원 정도 됩니다. 여기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서 발생하는 배당금까지 포함하면 5000만원 정도 되겠네요. 저희는 받은 배당금 중에서 딱 필요한 생활비만큼만 인출해서 쓰고 나머지는 전부 재투자하고 있어요. Q : 지금 투자하고 있는 세 가지 미국 지수 ETF와 투자 비율은 어떻게 되나요? 은퇴한 뒤에도 안정적인 금융 소득을 내는 연령별 투자법은요? (계속) 평범한 직장인이 조기 은퇴할 수 있었던 비결, 김지훈 작가의 인터뷰는 아래 링크에서 이어집니다. ☞코스피는 사실 ‘트럼프 ETF’…34억 파이어족 미장 고집 이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6948 '뉴스페어링' 기사를 더 읽고 싶다면? “주가 10배 뛸 종목 찾았다” 4000% 사나이 ‘텐배거’ 예언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0443 재산 99%, 50세 이후 모았다…은퇴남이 써먹을 '버핏 투자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9869 전력주 10년 ‘수퍼 사이클’ 왔다, 엔비디아보다 2배 번 고수의 픽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2419 “AI 버블, 닷컴 때와 똑같다” 이때가 고점, 콕 짚은 전문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1511 박건.홍성현.정수경([email protected])
2026.03.07. 14:00
‘장대한 분노(Epic Fury)’. 미국·이스라엘의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이란 공습 작전명이다. epic은 직역하면 ‘서사시’란 뜻이다. ‘장대한’ ‘역사에 남을’ ‘전설적인’ 같은 뜻으로 의역해 쓴다. 지난 1월 미군의 베네수엘라 공습 당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명은 ‘확고한 결의(Absolute Resolve)’였다. 미국이 체계적으로 작전명을 붙이기 시작한 건 연합군이 대규모로 참전한 2차 세계대전 시기다. 1944년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대(大)군주 작전(Operation Overlord)’이란 이름을 붙인 게 대표적이다.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은 1950년 6·25 전쟁 당시 극도로 보안을 유지하던 인천상륙작전에 ‘크로마이트(Chromite·크롬 철광)’란 평범한 이름을 붙였다. 작전명은 처음에는 보안 필요성 때문에 도입했다. 차츰 짧은 단어로 작전의 의미를 규정하려는 목적으로 바뀌었다. 1991년 걸프전 당시엔 ‘사막의 폭풍(Desert Storm)’이란 작전명을 붙였다. 사막이란 전장을 직관적으로 드러내며 미국의 압도적 군사력을 ‘폭풍’에 비유했다. 2001년 9·11 테러 직후 아프가니스탄과 전쟁에선 ‘항구적 자유(Enduring Freedom)’를 작전명으로 정했다. 단순 보복 차원을 넘어 자유라는 가치를 지키기 위한 전쟁이란 명분을 강조했다. 2011년 테러 단체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한 작전명은 ‘넵튠의 창(Neptune Spear)’이었다. 미 해군 특수부대(SEAL)가 주도한 작전인 만큼, 바다의 신 넵튠의 상징성을 강조했다. 창은 정밀하고 치명적인 일격을 뜻한다. 작전명은 미 전투사령부가 후보를 제출하면 전쟁부(국방부)가 승인하는 구조다. 최종적으로 백악관과 조율해 확정한다. 중복을 피하고, 부적절하거나 외교적 파문을 낳을 수 있는 표현은 걸러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알려졌다. 작전명으로 자주 활용하는 ‘자유’ ‘결의’ ‘정의’ 같은 단어는 군사 행동을 도덕적 선택으로 포장하는 효과를 낸다. 국내 여론을 결집하는 동시에 동맹과 적국에 보내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작명 의도가 노골적인 만큼 군과 정부의 ‘프로파간다(선전)’인 측면이 있다. 고도의 속임수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는 “작전명은 훗날 가족이 언급할 때 자랑스러워할 만한 이름이어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김기환([email protected])
2026.03.07. 14:00
스마트폰 대중화로 무선 이어폰을 끼고 생활하는 게 익숙한 사람이 많다. 그런데 귀는 큰소리 자극에 취약하다. 이어폰 사용이 늘면서 10대, 20대 난청 인구가 늘고 있다. 국내 중고등학교 1학년 학생 2879명을 대상으로 청력 검사를 해보니 약 17%가 난청이었다는 보고도 있다. 청력은 등하교, 출퇴근길 과도한 이어폰 사용으로 빠르게 약해진다. 안용휘 노원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버스·지하철 등 주변이 시끄러운 환경에서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듣거나 영상을 보면 나도 모르게 볼륨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버스·지하철에서 하루 80분 이상 이어폰을 사용하면 소음성 난청 위험이 5배나 높다는 연구도 있다. 난청으로 들을 수 있는 범위가 줄면 치매마저 빨리 찾아온다. 청각을 통한 뇌 자극이 줄어든 게 원인이다. 청력이 정상인 경우에 비해 경도, 중등도, 심도 난청이 있는 경우 치매 발생 위험이 2배·3배·5배으로 비례해 증가한다. 소리가 들려도 자음의 발음이 뭉개져 들리면 난청일 수 있다. 점차 들을 수 있는 소리 범위가 줄면서 치매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장시간 사용하는 것도 위험할 수 있다. 문석균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지만, 일상적으로 노이즈 캔슬링을 쓰면 소음 환경에서 말소리 이해 능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영국에서는 헤드폰의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하루 5시간 이상 사용한 20대 여성이 화제가 됐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 여성은 청력 검사에선 정상으로 나왔지만, 소리 정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청각 처리 장애(APD)로 진단 받았다. 수퍼마켓 계산대의 '삐' 하는 신호음 , 카페에서 커피를 내릴 때 나는 소리 등 일상적인 소음이 참기 어려울 정도로 시끄럽게 느껴졌다. 또한 다른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능력이 둔해졌다. 목소리를 분석하는 뇌 반응 속도도 느려져 자막이 없으면 강의 영상을 이해하기 어려울 지경이 됐다. 청력에는 문제가 없는데 뇌에서 이를 해석하는 능력이 떨어진 거다. 그렇다면 소리를 머리 뼈로 전달하는 골전도 이어폰은 청력 보호에 더 좋을까. 전문가들은 어떤 이어폰을 쓰느냐보다 귀를 보호하는데 더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청력을 보호하면서 뇌를 보호하는 생활습관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노이즈캔슬링 쓰면 청력 보호” 근데 20대女 청각장애 생긴 이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8501 헬스+ 더 건강해지는 정보 떡볶이 먹고 혈당 스파이크? “3배 뻥튀기” 팔뚝 혈당기 배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6641 핫도그 1개, 수명 36분 깎인다…담배보다 치명적인 이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3710 위고비로 날 속여? 뇌의 복수…가속요요 없이 약 끊는 3단계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2063 양치 후 귤 먹으면 쓰다고? “칫솔질 틀렸다” 충격 반전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0317 “누군가에 늘 쫓기는 꿈” 험한 잠자리, 80%는 치매 온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0744 권선미([email protected])
2026.03.07. 14:00
산림청이 범국민 나무심기 운동에 나섰다. 지금까지 정부나 공공기관 중심으로 하던 나무 심기를 국민 실천 운동으로 확산하겠다고 한다. 마치 1970년대 대대적으로 실시했던 ‘산림녹화’ 프로젝트를 떠올리게 한다. ━ 산림청 올해 나무 3600만 그루 심는다 8일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1만8000㏊에 3600만 그루의 나무를 심기로 했다. 이는 서울 남산 면적의 약 60배에 달한다. 또 3600만 그루에서는 연간 13만t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다고 한다. 산림은 국내 전체 탄소흡수원의 97%를 차지한다. 나무 1t은 평생 약 1.84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저장할 수 있다. 산림청은 이 가운데 경제림육성단지도 9891㏊ 조성해 산업용재 공급 기반을 만들기로 했다. 또 밀원(蜜源) 수림과 지역특화 조림을 통해 산림의 경제적 가치도 높일 계획이다. 박은식 산림청장은 “지난해 영남 지역 대형 산불로 훼손된 산림이 느는 등 갈수록 나무를 심어야 할 곳이 늘고 있다”라며 “마침 올해가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이행’의 첫해이기도 해서 범국민 나무심기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 '불끈 희망숲 나무심기' 산림청은 이에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 기업, 단체, 일반 국민 등과 함께 전국 곳곳에 나무를 심기로 했다. 224곳에서 나무심기 행사를 열고, 묘목 46만 4000그루와 씨앗을 나눠주기도 한다. 나무심기 행사로는 ‘고향 사랑 나무심기’ 운동 등이 있다. 영남 산불 피해지역을 대상으로는 ‘불끈 희망숲 나무심기’이벤트도 개최한다. 나무는 지난 2월 제주도를 시작으로 4월까지 심는다. 산림청은 경북 의성 등 산불 피해지에는 5~7년생의 비교적 큰 나무를 심고, 나머지 지역에는 2~3년짜리 묘목을 심을 계획이다. 나무 종류는 북쪽에는 자작나무·잣나무, 중부권에는 상수리·느티나무·낙엽송, 남부는 이팝나무, 제주와 남해안에는 후박나무 등을 심는다. 국민 생활권 녹색공간도 확충한다. 기후대응 도시 숲 90곳, 도시 바람길 숲 15곳, 생활밀착형 숲 82곳 등 총 187곳의 도시 숲을 조성해 도심 탄소저장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산림청 산림자원과 김혜영 사무관은 “이렇게 대대적인 나무 심기는 박정희 대통령 때 집중적으로 추진하던 ‘산림녹화’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 1973년부터 본격적인 산림녹화 한국의 산림녹화는 1973년 1월 박정희 대통령이 연두 기자회견에서 “10개년 계획을 세워 1980년대 초까지 우리나라를 완전히 푸른 강산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그해 3월 김현옥 내무부 장관은 도지사·시장·군수·경찰서장 등을 불러 ‘치산녹화 10년 계획’(73~82년)을 주제로 교육했다. 그는 “첫째도 산, 둘째도 산! 첫째도 새마을, 둘째도 새마을! 치산녹화와 새마을(운동)은 똑같이 중요하니 혼연일체가 돼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 해방 이후 145억 그루 심어 이후 해마다 3월 21일부터 4월 20일까지 ‘국민식수기간’으로 정했다. 산림 간수(산림 단속 공무원)들은 ‘조랑말’을 타고 산을 순찰했다. 경찰이 나무 훼손 등을 단속하기도 했다. 광복 후 현재까지 심은 나무는 약 145억 그루다. 나무의 양은 ha당 165㎥로 50여 년 동안 30배 가까이 늘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131㎥)를 넘는다. 한국의 산림녹화 프로젝트는 ‘한강의 기적’으로 불린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한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개발도상국 중 산림복구에 성공한 유일한 국가”라고 했다. 지난해 4월 한국의 산림녹화 기록물(1973~2007년)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박은식 산림청장은 “범국민 나무 심기에 많은 국민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방현([email protected])
2026.03.07. 14:00
전국에서 가장 많은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경북도가 최근 ‘전기요금 차등제’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반기는 분위기다. 전기요금 차등제는 송전비 등을 전기요금에 반영해 발전시설과 가까운 지역은 전기를 싸게 공급하고 먼 곳은 좀 더 비용을 치르도록 차등을 두는 제도다. 현재 국내 전력망은 영남·호남권의 대형 발전소에서 수도권으로 전력을 장거리 송전하는 중앙집중형 구조다. 이 방식은 막대한 송전망 건설·유지 비용이 드는 것은 물론 송전 과정 전력 손실, 송전탑 건설 갈등, 대규모 정전 위험성 등 문제가 있다 ━ 다시 관심 끄는 ‘전기요금 차등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박정 의원이 한국전력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7월 기준 광역지자체별 전력 자급률은 경북이 262.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 자급률이 가장 낮은 대전(3.3%)과 비교하면 79배 차이다. 경북의 전력 자급률이 가장 높은 것은 국내 가동 원전 26기 중 13기가 경북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 전력 자급률은 경북에 이어 전남(208.2%), 인천(180.6%), 충남(180.5%) 등 순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전(3.3%)과 서울(7.5%), 광주(11.9%), 충북(25.6%) 등은 전력 자급률이 낮았다. 특히 서울은 자급률이 2024년 11.6%에서 2025년 7.5%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의존도가 점차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수년 전부터 논의를 거듭해오고 있는 전기요금 차등제가 다시 관심을 모이기 시작한 것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5일 열린 제8회 임시 국무회의에서 ‘전기요금 차등제’를 언급하면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지방에서 전기를 끌어오느라 엄청난 비용이 발생하는데, 수도권 전기 요금이 전국과 똑같다 보니 생산 지역은 억울하게 손해를 보고 집중 사용 지역은 부당하게 이익을 본다”며 “생산비가 싼 곳은 싸게, 송전 비용을 포함해 비싼 데는 비싸게 책정하는 ‘전기 요금 차등제’ 현실화를 실제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더 근본적인 과제는 에너지가 생산되는 지역에서 소비될 수 있게 하는 ‘지산지소(地産地消)’ 원칙”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전기요금 차등제가 실제 시행되면 산업용 전기에 우선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전력을 먼 지역에서 끌어다 써야 하는 수도권과 중부 내륙 기업들은 보다 높은 전기요금을 내야 한다. 반면 주변에 대형 발전소가 많은 지역은 기존보다 저렴하게 전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 경북도 “차등제 시행시 6000억원 절감” 경북도는 전기요금 차등제가 시행되면 6000억원에 가까운 비용 절감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통령의 전기요금 차등제 논의 필요성 언급에 반색하고 나선 이유다. 경북연구원 정군우 연구위원은 지난해 12월 대구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2025년 그린에너지 분권실현 포럼 제3차 분과회의’에서 전국 193개 변전소와 240개 발전기를 반영한 전력계통 모형(KPG193)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정 연구위원에 따르면 연간 전력 소비량 기준 경북 지역의 비용 절감 규모는 약 59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포럼에서 이유수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역별 전기요금제 도입은 전력 수급 불균형 해소와 송전망 건설 비용 부담 완화 측면에서 충분한 정책적 정당성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용도별 요금 체계 정비, 권역 세분화, 변전소별 차등가격 적용 등 단계적 도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홍석표 경북도 에너지산업국장은 “경북도의 오랜 숙원사업인 지역별 전기요금제는 이번 정부가 가장 지향하고 있는 에너지 분권에도 가장 부합한 정책”이라며 “정부가 지역 전력자립률이나 에너지원별 정산단가 등을 충분히 고려해 정책 수립을 할 수 있도록 사업 추진 필요성과 당위성 등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석([email protected])
2026.03.07. 14:00
“나는 행복합니다”와 “최강한화”를 주문처럼 외치며 긴 암흑기를 버텨낸 한화 팬들. 지난해 그들에게도 마침내 가을야구가 찾아왔습니다. 2006년 ‘괴물’ 류현진을 품에 안은 한화가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19년 만의 한국시리즈에 도달하기까지, 그 여정을 함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중앙일보 유료구독 서비스 더중앙플러스 ‘이글스라 행복합니다’(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331)에 담았습니다. “아, 네가 걔구나?” 2005년 8월. 인천 원정 중이던 정민철은 한화 이글스 선수단 숙소인 로얄호텔 로비 엘리베이터 앞에서 한 까까머리 선수와 마주쳤다. 평소 고교야구 경기를 찾아보지 않던 정민철이 그 선수를 알아본 건 순전히 우연의 일치. 바로 전날 낮 숙소에서 TV를 틀었다가 고교야구 경기를 잠깐 봤는데, 그때 마운드에 있던 투수를 다음 날 눈앞에서 맞닥뜨린 거다. 직구와 커브로 먹고살았던 정민철은 그 선수의 커브가 마음에 쏙 들어 눈여겨봤다. 정민철의 눈을 사로잡았던 그 투수는 동산고 3학년 류현진. 당시 인천 문학야구장에선 아시아 청소년 야구선수권대회가 한창이었고, 류현진은 청소년 대표팀 멤버로 로얄호텔에서 합숙 중이었다. 문제는 그다음. 내심 반가운 마음에 일단 알고 있는 척은 했는데, 딱히 더 할 말은 없었다. “안녕하십니까!” “그래. 너 볼 좋더라.” “감사합니다!” 그게 끝. 그렇게 둘은 서로 갈 길을 갔다. 며칠 뒤, 정민철은 바로 그 투수가 신인 2차 지명에서 한화의 1라운드 선택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내년 봄에 하와이(스프링캠프지)에서 만나겠군.’ 류현진은 일단 그렇게 정민철의 기억에서 잊혔다. 2006년 2월. 정민철은 하와이 스프링캠프에서 그 소년 투수와 재회했다. 당시 한화 선발진은 소위 ‘철밥통’이었다. 송진우, 정민철, 문동환 등 기존 베테랑 선발투수들은 그때까지 밥그릇 걱정을 별로 안 하고 살았다. ‘선발 경쟁’은 그저 남의 팀 얘기. 당연히 다음 시즌에도 선발 한 자리가 보장됐을 거라 여겼다. 무엇보다 그들을 위협할 만한 후배 투수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그해, 캠프 분위기가 미세하게 요동쳤다. 정민철은 아직도 그 순간을 기억한다. 외야에서 가볍게 몸을 풀고 있는데, 베테랑 심판 한 명이 상기된 얼굴로 달려왔다. 저 멀리 불펜에서 신인 류현진이 막 피칭을 끝낸 뒤였다. 그 심판은 다짜고짜 엄지를 치켜세웠다. “야, 너네 물건 하나 나오겠더라.” 처음엔 그 시기에 으레들 하는, 신인 선수를 향한 격려 섞인 립서비스로 여겼다. 그런데 평소 감정 표현이 크지 않던 최동원 투수코치가 류현진을 유독 예뻐하는 게 눈에 보였다. 당시 김인식 감독은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을 지휘하러 자리를 비운 상태였는데, 최 코치가 김 감독에게 전화해 “신인 하나 제대로 들어온 거 같다”며 기뻐했다는 얘기도 들렸다. 류현진이 캠프 자체 청백전에 처음 등판하던 날, 불펜 연습 투구를 지켜보고 나서야 위기감이 몰려왔다. 정민철은 그때부터 부쩍 훈련을 열심히 하게 됐다. 주변을 돌아보니, 다른 베테랑 투수들도 왠지 같은 마음인 것 같았다.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이심전심. ‘아, 이거 심상치 않다.’ 그래도 개막 전까지는 류현진을 둘러싼 외부의 관심이 그리 크지 않았다. 분위기가 확 달라진 건 2006년 4월 12일. 한화의 고졸 신인 투수 류현진이 LG 트윈스를 상대로 프로 데뷔전을 치른 날이었다. 앳된 얼굴의 신인 투수가 LG 첫 타자 안재만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순간, 잠실구장 공기가 달라졌다. 삼진, 삼진, 삼진 그리고 또 삼진. 류현진은 7과 3분의 1이닝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한화의 4-0 승리를 이끌고 프로 첫 승리를 따냈다. 그후 며칠간 정민철이 야구장 안팎에서 만난 모든 사람이 ‘류현진’이라는 이름을 입에 올렸다. “걔 뭐야?”라는 감탄사와 함께. ※그렇게 등장부터 세상을 놀라게 한 류현진은 그 후 20년이 흐른 2026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여전히 국가대표 에이스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한참 싱싱했던 그의 왼팔로도 막지 못한 한화의 추락, 그가 메이저리그로 떠난 뒤 본격적으로 시작된 암흑의 시간, 그가 다시 돌아와 동료들과 함께 맞이한 한화의 가을 이야기 등은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 구독 후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괴물 류현진은 소년가장 됐다…한화 밑천 드러낸 ‘김태균 뇌진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9189 한화팬 울린 김승연의 장미꽃…그때 감독-베테랑은 폭발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5513 “X 같은 감독 밑에서 고생했다” 천하의 김응용 ‘꼴찌 잔혹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2599 김승연 회장 “태균이 잡아올게!”…박찬호도 온 그때, 한화의 악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0911 “야구에서 있을 수 없는 혹사” 김성근 ‘마리한화 열풍’ 최후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4367 배영은([email protected])
2026.03.07. 14:00
━ 청령포 숲 2004년 산림청 '천 년의 숲 지정' 비운의 왕 단종의 삶 속으로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육지 속의 섬 청령포(淸泠浦). 6일 오전 찾은 강원도 영월군 남면 광천리 남한강 상류에 있는 청령포는 앞으론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이고 뒤로는 험준한 암벽이 솟아 있었다. 단종의 유배지인 청령포는 배를 타야만 입장이 가능한데 최근 개봉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흥행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배를 타고 강을 건너 청령포에 들어서자 소나무가 울창한 숲이 눈에 들어왔다. 이 숲은 2004년에 산림청이 천 년의 숲으로 지정할 만큼 녹음이 우거져 있었다. 소나무 숲 안으로 들어가자 단종이 머물던 기와집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단종어소(端宗御所)가 나왔다. 바로 옆엔 단종의 유배지임을 알리기 위해 세운 단묘유지비(端廟遺址碑), 일반 백성의 출입을 금하기 위해 세운 금표비(禁標碑), 단종이 한양을 그리며 쌓았다는 망향탑 등이 있다. 또 단종어소와 단묘유지비를 향해 절을 올리는 듯 몸을 낮춘 소나무가 있는데 이 나무는 ‘엄흥도 소나무’로 불린다. 엄흥도는 단종의 시신을 수습한 충절의 상징이다. 영화를 보고 청령포를 찾았다는 이순화 (69·강원 홍천군)씨는 “배에서 내려 유배지로 들어오는데 이런 곳에서 어찌 지냈을지 애처롭고 딱한 마음부터 들었다”며 “사방이 막혀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답답했을 단종을 생각하면 괜히 울컥했다”고 말했다. ━ 관음송, 단종의 슬픔 '보고 들었다' 숲속으로 더 들어가자 소나무 한 그루가 유독 우뚝 서 있었다. 이 나무는 단종의 한이 서려 있다는 관음송(觀音松)으로 높이가 30m에 이른다. 관음송은 가슴높이 둘레가 5.19m이고, 땅바닥으로부터 1.6m 정도에서 두 개로 갈라져 마치 학이 날개를 편 것처럼 보인다. 관음송의 수령은 600년 정도로 추정되는데 단종이 노산군으로 강등돼 유배 생활을 할 때 이 나무에 걸터앉아 한양 쪽을 바라보며 오열했다고 한다. 관음송이란 이름이 붙여진 것도 단종의 슬픔을 ‘보고 들었다’는 뜻에서 볼 관(觀), 들을 음(音)을 붙여 지어졌다. 전북 전주시에서 온 김은주(63·여)씨는 “청령포로 배를 타고 들어오는데 최적의 유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세상과 단절된 이곳에서 어린 왕이 겪었을 일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 단종의 묘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영월에는 청령포처럼 단종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대표적인 곳이 매년 ‘단종문화제’가 열리는 장릉(단종의 묘)이다. 장릉은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조선왕릉 40기 중 하나다. 서울에서 온 이숙경(72·여)씨는 “장릉은 영화에 나오는 곳은 아닌데 왜 이곳에 단종을 모셨는지 궁금해 찾았다”며 “영화를 보면서 느낀 슬픔이 잊히지 않아 올해 단종문화제 때 다시 한번 장릉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월군은 1967년부터 장릉에서 단종문화제를 열어왔다. 59회째를 맞는 올해 단종문화제는 4월 24∼26일에 열릴 예정이다. 장릉 제례와 민속신앙, 칡 줄다리기, 국장 재현을 통해 단종의 영면과 재림을 기원할 계획이다. 영월읍엔 관풍헌이 있다. 관풍헌은 청령포가 장마로 침수될 위험에 놓이게 되면서 새로운 거처가 된 곳이다. 이곳에서 두 달가량을 머물던 단종은 사약을 받았다. 단종이 죽자 엄흥도는 영월 선산 양지바른 곳에 남몰래 시신을 묻었는데 그곳이 바로 장릉이다. 1456년 단종 복위를 위해 목숨을 바친 박팽년ㆍ성삼문ㆍ이개ㆍ하위지ㆍ류성원ㆍ유응부 등 사육신 6인과 김시습ㆍ남효온 등 생육신 2인, 순절 충신 박심문과 단종 시신을 모신 엄흥도 등 10인의 위패가 있는 곳도 있다. 창절서원이다. 1685년에 창건된 창절서원엔 10그루의 충절목(忠節木)이 있는데 그 앞에는 충신들의 본관과 시호(諡號)를 표기한 10위의 표지석이 있다. ━ 할아버지 세종대왕 사랑 독차지한 단종 문종과 현덕왕후 권씨 사이에서 태어난 단종은 할아버지인 세종대왕의 사랑을 독차지할 만큼 총명했다고 한다. 조선 왕조의 역대 왕 중 원손, 세손, 세자를 거쳐 즉위한 가장 완벽한 조선 정통 핏줄의 유일한 왕이었다. 1452년 12살의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오른 단종은 1455년 숙부인 세조에게 왕위를 내주고 상왕으로 물러났다. 16살에 영월 청령포로 유배된 후 17살에 영월 관풍헌에서 죽임을 당했다. 이후 1698년(숙종 24년)에 임금으로 복위됐다. 개봉 한 달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에 힘입어 청령포와 장릉을 찾는 방문객의 발길도 줄을 잇고 있다. 영월군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올해 누적 관람객은 9만444명으로 지난해 이미 연간 총 관람객 26만3327명의 34% 수준이다. 지난달 4일 개봉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폐위된 단종 이홍위(박지훈 분)가 영월의 유배지 청령포에서 촌장 엄흥도(유해진)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과 교감하며 인생의 마지막 시기를 보내는 이야기를 그렸다. 장항준 감독은 오는 4월 24일 개막하는 단종문화제 일정에 맞춰 영월을 찾을 계획이라고 한다. 최명서 영월군수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단종의 역사와 영월의 가치가 재조명되는 시점에 감독과 배우들의 축제 동참은 큰 힘이 된다”며 “이번 문화제를 계기로 역사와 문화, 관광이 어우러진 영월의 매력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진호([email protected])
2026.03.07. 14:00
노르웨이 항구 도시 베르겐에 있는 원양 수산물 판매 조합(실레라게, Sildelaget). 노르웨이 어획물의 80%가 이곳의 전자 경매 시스템(E-Auction)을 통해 거래된다. 한국으로 수출되는 고등어 역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어종 중 하나다. 지난 1월 29일 찾은 조합에서는 싱싱한 수산물도, 시끌벅적한 흥정도 볼 수 없었다. 대신 직원들은 모니터 화면을 보며 차분히 경매를 준비하고 있었다. 한 화면에는 바다에서 조업 중인 어선들이 실시간으로 표시됐다. 경매 방식은 간단하다. 어선이 고등어를 잡으면 조합에 보고하고, 경매를 통해 낙찰받은 업체의 공장으로 곧바로 인도된다. 배 위에서 고등어의 가격이 정해지는 셈이다. " 고등어를 잡으면 사이즈뿐 아니라 배를 갈라 어떤 먹이를 먹었는지까지 구매자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죠. " 로아르 비야네스외 실레라게 커뮤니케이션 디렉터가 화면을 가리키며 설명했다. 그는 “노르웨이산 고등어의 대부분은 아시아로 수출된다”며 “한국은 가장 큰 시장”이라고 말했다. ━ 지방 풍부해 한국서 인기…치솟는 가격이 문제 실제로 지난해 국내에 수입된 노르웨이 고등어(냉동 원물)는 3만 2495t(톤)으로 중국과 일본 등을 제치고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국내에서 노르웨이산 고등어를 찾는 수요가 많다는 뜻이다. 가을과 겨울 사이 노르웨이 앞바다에서 잡힌 고등어는 최대 30%의 지방을 함유할 정도로 육즙이 풍부하다. 최근 수온 상승의 영향으로 국내 중대형급 고등어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노르웨이 고등어가 시장을 빠르게 점령했다. 국내에서 인기 없는 소형 고등어는 대부분 아프리카로 수출되고 있다. 문제는 노르웨이 고등어 물가가 치솟고 있다는 것이다.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에 따르면, 한국으로 수출하는 노르웨이 고등어의 가격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당 8155원을 기록했다. 연초인 1월(4678원)보다 무려 74.3%나 상승했다. 가장 큰 원인은 어획 할당량이 매년 줄면서 노르웨이 고등어 확보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노르웨이 고등어 어획 할당량은 2024년 21만 1800t에서 지난해 13만t으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는 8만 5561t으로 또 30% 이상 급감했다. 4년 전인 2022년(28만 4539t)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노르웨이 정부가 이렇게 어획 할당량을 줄이는 건 국제해양탐사위원회(ICES)의 과학적 권고를 반영한 조치다. ICES는 지난해 9월 “대서양 고등어의 자연 폐사율이 증가하고 신규 유입도 수년간 매우 부진했다”며 대서양 연안국들에 어획량을 줄이라고 권고했다.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는 “이번 조치는 장기적인 자원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관리 차원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 조업일 줄이는 어선들…“올해 가격 더 오를 것” 어선들은 할당량 감소의 직격탄을 맞았다. 40년 넘게 고등어를 잡은 요니 로코이(MS Endre Dyroy 선주)는 “연간 180일 정도였던 고등어 조업일을 올해 130~140일로 줄여야 할 것 같다”며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결국 버텨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고등어 수입을 위해 노르웨이를 방문한 한 업체 관계자도 “예년 겨울보다 바다 날씨가 이례적으로 좋은데도 할당량이 줄다 보니 배들이 고등어를 잡으러 나가질 않는다”며 “이미 역대급으로 경매가가 오른 상태인데 올가을이 되면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얀 욘센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원양 수산물 대표도 “1월 (고등어) 수출량은 역사적으로 최저 수준”이라며 “2026년은 고등어 시장에 매우 이례적인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천권필([email protected])
2026.03.07. 14:00
# 사람들로 꽉 찬 퇴근길 지하철 안. 스마트폰으로 사진들을 보고 있는데 어깨가 닿다시피 가까이 서서가는 옆 사람이 내 화면을 보고 있는 건 아닌지 괜히 신경이 쓰인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설정’ 애플리케이션(앱)에 들어가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켜기’를 실행했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옆 사람 위치에선 내 스마트폰 화면이 보이지 않게 된다. 무리해서 스마트폰 사용자와 거의 같은 정면 시야각 안으로 이동하지 않는 이상 스마트폰으로 뭘 보든 뭘 하든 안심이다. 7년 전 직장인이 된 후부터 새 스마트폰을 구매하면 가장 먼저 강력한 ‘사생활 방지 화면보호 필름’부서 사서 붙였다. 정말 필름없이도 옆에서 화면이 전혀 보이지 않을까? 지난달 26일 공개된 삼성전자의 신제품 ‘갤럭시 S26 울트라’를 일주일간 직접 사용해 보니 기대 이상의 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 프라이버시 기능, 내 맘대로 조정 가능 삼성이 5년 넘게 연구해 내놓은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최초로 측면에서 보이는 화면을 제한할 수 있는 사생활 보호 기능이다. 우선적으로 갤럭시 S26 시리즈 중 ‘울트라’ 모델에만 적용됐다. S26 울트라의 디스플레이는 빛을 수직으로 방출하는 픽셀(내로우 픽셀)과 넓게 확산하는 픽셀(와이드 픽셀) 두 가지 유형으로 구성됐는데,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는 이 픽셀을 정밀하게 제어해 측면에서 화면이 보이는 것을 차단한다. 기존 사생활 보호 필름보다 훨씬 유용했던 건 사용자에게 ‘선택지’가 주어진다는 점. 한 번 부착하면 쉽게 뗄 수 없는 물리적 보호 필름은 햇빛이 쨍한 여름 야외에서나 어두운 실내에서 화면이 보이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참아야 했다. 하지만 갤럭시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는 사진·메신저·금융 등 보안이 꼭 필요한 특정 앱을 실행할 때만 작동하도록 개별 설정할 수 있다. 또 잠금화면이나 푸시 알림에만 제한적으로 적용할 수도 있어, 화질 저하의 답답함없이 상황에 맞춰 내 입맛대로 보안 수준을 제어할 수 있다. ━ 버스에서도 흔들림없이 편안한 화면 두 번째로 인상깊었던 건 최근 유튜브와 틱톡 등 동영상 플랫폼에서 수평 챌린지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수평 고정(Horizon lock) 수퍼 스테디’ 기능이다. 해당 기능은 동영상 촬영 시 손떨림을 보정해주는 기존 ‘수퍼 스테디(손떨림 방지)’ 기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옵션이다. 손떨림은 물론 360도로 돌려도 사진의 수평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돼 흔들림을 방지하는 별도의 전문 장비없이도 영상을 매끄럽게 찍을 수 있게 됐다. 실제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전작인 S25 울트라와 S26 울트라 제품을 동시에 들고 영상을 비교 촬영해봤다. 방지턱을 넘거나 일부러 스마트폰을 든 손을 움직여봐도 S26 울트라 영상에선 큰 흔들림없이 영상이 이어졌다. 인공지능(AI) 기능도 한층 향상됐다. 갤럭시 S26은 사용자에게 필요한 기능을 ‘알아서 수행하는’ AI를 전면에 내새웠다. 실제 ‘나우넛지(Now Nudge)’ 기능을 사용해 보니 상대방과 메시지로 업무 미팅 일정 등을 조율할 때 AI가 알아서 캘린더를 확인해 중복 일정이 있는지 등을 알려줬다. ━ 기본형과 최대 80만원 차이…당신의 선택은 전작과 비교해 외형 차이는 크지 않다. 무게는 214g, 두께는 7.9㎜다. 전작(218g·8.2㎜)과 비교해 1g 가벼워졌고 역대 울트라 모델 중 최초로 7㎜대 두께로 얇아졌지만 솔직히 크게 체감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S26 울트라의 경우 카메라에 살짝 튀어나온 카메라 섬(범프)이 있어 케이스를 사용하지 않으면 바닥에 놓았을 때 카메라가 탑재된 오른쪽이 더 떠서 완전히 슬림하다는 느낌은 덜 하다. 정작 문제는 가격이다. S26 시리즈 중 가장 최상위 라인인 울트라 제품 출시가는 256기가바이트(GB) 스토리지 기준 179만7400원, 512GB 스토리지 기준 205만400원이다. S26 기본형이 각각 125만4000원(256GB), 150만7000원(512GB)인 것과 비교하면 최대 80만원 정도 비싸다.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기능이 울트라 모델에만 제공되긴 하지만 이 정도 차이라면 온라인 쇼핑몰에서 만원 안팎인 화면 보호 필름을 붙이는 ‘가성비 방식’을 택할 소비자도 적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가격 차이에도 불구하고 시장 반응은 뜨겁다. 전문가급 2억 화소 광각·50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30분 만에 75%까지 채워지는 초고속 충전 효율, 그리고 스마트폰의 두뇌(AP)로 삼성의 엑시노스가 아닌 퀄컴 칩셋을 독점 탑재한 모델은 시리즈 중 울트라가 유일해서다. 지난 6일 이동 통신 3사에 따르면, 사전 예약 기간 갤럭시 S26 전체 시리즈 중 10명 중 7명(70%)은 울트라 모델을 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우림([email protected])
2026.03.07. 14:00
#. 지난해 3월 15일 오전 0시 10분쯤 세종포천고속도로의 갈현터널을 달리던 승용차가 앞서 달리던 화물차를 추돌한 뒤 갓길과 중앙분리대 공동구에 충돌해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가 목숨을 잃었다. #. 같은 해 3월 27일 오전 0시 50분쯤에는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분기점 부근을 주행 중이던 승용차가 갓길 가드레일과 폐쇄회로 TV(CCTV)용 지주를 들이받은 뒤 도로 옆 경사지로 떨어져 불이 났다. 이 사고로 차에 타고 있던 4명이 숨졌다. #. 2024년 3월 29일 오후 10시 15분쯤 영동고속도로 문막IC 부근에서 1차로를 달리던 차량이 갑자기 중심을 잃고 갓길의 가드레일에 부딪힌 뒤 뒤집혔다. 이로 인해 운전자가 사망했다. 한국도로공사(이하 도공)에 따르면 이들 안타까운 사고의 공통점은 ▶3월의 심야 시간에 ▶승용차로 ▶고속도로에서 ▶과속을 하다 사고를 당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도공이 최근 3년간(2023~2025년) 간 발생한 고속도로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3월엔 승용차가 원인이 된 사망사고가 상반기 중 가장 많았다. 또 이 가운데 승용차 과속으로 인한 사망사고는 연중 최다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최근 3년간 3월의 교통사고 사망자는 모두 43명으로 2월(45명)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승용차가 원인을 제공한 사고 사망자는 3월(23명)이 53%로 2월(16명)의 36%보다 크게 높았다. 참고로 화물차가 원인인 사망사고 비율은 2월에 56%에서 3월엔 40%로 낮아졌다. 특히 3월 승용차 사망사고의 원인은 절반 이상(52%, 12명)이 과속 운전으로 조사됐다. 시간대로 보면 오전 0시~오전 3시가 6명으로 절반을 차지했고, 오후 9시~자정이 3명(25%)이었다. 3월의 밤과 심야 시간대에 과속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집중됐다는 의미다. 도공의 서종도 교통처 부장은 “운전자들이 봄철을 맞아 기온이 오르면서 주행여건이 좋아졌다고 판단하는 데다 특히 운행 차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야간시간대에 경계심이 느슨해지면서 과속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3월에는 과속 외에도 졸음운전과 2차 사고에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큰 일교차와 춘곤증으로 인해 졸음운전이 늘어나는 데다 돌발적인 위험상황에 대응하지 못해 2차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최근 3년간 3월에 발생한 졸음운전 사고 사망자는 10명, 2차 사고 사망자는 9명으로 상반기 중 가장 많다. 3월에는 교통량이 1~2월보다 하루 평균 5% 증가하고, 차로를 막고 하는 보수작업도 70% 넘게 늘어나는 시기라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는 게 도공의 설명이다. 도공 관계자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감속운전과 전방 주시, 안전거리 확보는 물론 장거리 운전 때 휴게소·졸음쉼터 등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등 안전운전 수칙을 지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한 경우엔 2차 사고 예방을 위해 차량의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를 열고, 가드레일 밖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뒤 사고 신고를 하는 게 필요하다. 강갑생([email protected])
2026.03.07. 14:00
방송 시청 후 작성된 리뷰 기사입니다. [OSEN=임혜영 기자] 윤나라가 백종원 심사위원을 기다렸다고 고백했다. 7일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이하 데이앤나잇)에는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에 출연한 ‘술 빚는 윤주모’ 윤나라와 ‘중식 마녀’ 이문정이 출연했다. 김주하는 ‘흑백요리사2’ 비하인드를 물었다. 이문정은 출연 계기에 대해 “중식에 여자 셰프들이 전무하다. 그 시간을 잘 버텨왔다고 생각하고 자부심이 있었다. 후배 셰프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 ‘언니가 나갈 때가 왔다’ (싶었다)”라며 직접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문정은 “나를 알리기 위해서는 뛰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윤나라는 “신청을 안 하면 집에서 이불을 찰 것 같더라. 서류 접수가 만 명이 넘었던 것 같다. 나중에 작가님이 굴러들어온 복이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김주하는 두 사람에게 특별히 원한 심사위원이 있는지 궁금해했고, 이문정은 “원하는대로 백종원 님께 받았다”라고 답했다. 그에 반해 윤나라는 “저는 아니다. 백종원 심사위원님이 와주셨으면 했다. 아무래도 한식이다 보니.. 그런데 미슐랭 3스타 셰프님이 (왔다). 깜짝 놀랐다”라고 말했다. 윤나라는 “아무리 기다려도 백종원 님이 안 오시더라. 그때부터 떨리기 시작했다. 계속 질문을 하시더라. 뭐 하는지, 무슨 의도인지, 원래 하던 건지 물어보시더라”라며 긴장 가득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임혜영([email protected])
2026.03.07. 13:58
[OSEN=이인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코리안 몬스터' 김민재(30)가 다시 한번 분데스리가를 집어삼켰다. 단순히 수비만 잘하는 게 아니다. 이제는 공격의 시발점 역할까지 완벽하게 수행하며 팀의 4연승을 견인했다. 김민재는 7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분데스리가 25라운드 묀헨글라트바흐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최근 빈센트 콤파니 뮌헨 감독은 조나단 타, 다요 우파메카노, 김민재 등 월드클래스 센터백들을 번갈아 기용하며 체력 안배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콤파니의 선택은 결국 김민재였다. 최근 4경기 중 3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김민재는 이날도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과시했다. 수비 지표는 그야말로 ‘완벽’에 가까웠다. 태클 2회, 걷어내기 4회, 가로채기 3회 등 상대 공격의 맥을 끊는 가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101번의 패스 중 66번(롱패스 포함 성공 수치 기반)을 정확히 배달하며 95%라는 경이로운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전반 33분에 터진 선제골 장면이었다. 수비 라인에만 머물지 않고 상대 진영 깊숙이 올라온 김민재는 레온 고레츠카에게 예리한 전진 패스를 찔러넣었다. 이 패스가 기점이 되어 고레츠카의 로빙 패스와 루이스 디아스의 마무리 슈팅으로 이어졌다. 수비수가 빌드업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골의 '기점'이 된 것. 김민재의 시야와 패스 능력이 뮌헨 공격 전술의 핵심임을 다시 한번 입증한 순간이었다. 이후 기세를 잡은 뮌헨은 후반에만 2골을 더 몰아치며 묀헨글라트바흐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경기 후 평점 사이트와 현지 매체들은 김민재에게 찬사를 보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은 김민재에게 팀 내 세 번째로 높은 평점 8.2를 부여했고, '소파스코어' 역시 7.6점을 매기며 그의 활약을 인정했다. 특히 독일 유력 매체 'TZ'는 김민재에게 평점 2점(독일은 낮을수록 고평가)을 부여하며*"김민재는 상대의 반격 기회를 매우 빠른 속도로 차단하고 실행에 옮겼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거구의 몸으로 상대 공격수를 추월해 공을 뺏어내는 김민재 특유의 '스피드 수비'가 현지 전문가들의 눈을 사로잡은 것이다. 이번 경기는 묀헨글라트바흐의 한국계 신예 옌스 카스트로프(23)와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선배' 김민재의 벽은 높았다. 선발 출전한 카스트로프는 김민재가 버티는 수비진을 뚫지 못하고 67분 만에 교체 아웃됐다. 4연승을 질주한 뮌헨은 승점 66점으로 단독 선두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한 경기 덜 치른 2위 도르트문트와의 격차는 무려 승점 14점 차. 사실상 우승을 향한 '굳히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부상을 털고 다시 한번 유럽 최고의 센터백임을 증명하고 있는 김민재. 그의 발끝에서 시작되는 뮌헨의 무패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2026.03.07. 13:47
[OSEN=이후광 기자] 8타수 무안타 중이었던 곤도 겐스케를 볼넷으로 내보낸 대가는 참혹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C조 조별예선 일본과 2차전에서 6-8 아쉬운 석패를 당했다. 체코와 첫 경기를 11-4로 따낸 한국은 1승 1패를 기록했다. 승부처는 5-5로 팽팽히 맞선 7회말이었다. 류지현 감독은 접전을 이어갈 투수로 2025시즌 KBO리그 세이브왕 박영현을 낙점했지만, 선두타자 마키 슈고에게 7구 끝 볼넷을 내준 뒤 겐다 소스케의 희생번트, 대타 사토 테루아키의 1루수 땅볼로 2사 3루 위기에 몰렸다. 1루가 빈 상황에서 오타니 쇼헤이를 만난 박영현은 고의4구로 오타니를 거르고 김영규에게 바통을 넘겼다. 김영규를 기용한 이유는 단순했다. 좌타 곤도 겐스케를 맞아 좌완투수를 올렸다. 김영규는 체코와 1차전에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감독 눈도장을 찍기도 했던 터. 그러나 만원 관중이 운집한 도쿄돔 위기 상황을 2000년생 김영규가 해결하기엔 벅찼다. 첫 타자 곤도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를 자초한 그는 스즈키 세이야에게 밀어내기 볼넷, 요시다 마사타카 상대 2타점 쐐기 적시타를 연달아 허용하고 김택연과 교체됐다. 한국은 8회초 2사 1, 2루 기회에서 김주원의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앞세워 6-8 추격을 가했으나 대타 문현빈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만루에서 김혜성이 루킹 삼진을 당했고, 9회초 김도영-저마이 존스-이정후가 일본 마무리 오타 다이세이에게 삼자범퇴로 물러나며 6-8로 무릎을 꿇었다. 국제대회 일본전 11연패 수렁에 빠진 순간이었다. 일본 언론도 이날의 승부처로 7회말을 꼽았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온 곤도의 볼넷에 의문을 제기했다. 일본 ‘데일리 스포츠’는 “동점이던 7회말 2사 3루에서 오타니가 타석에 등장한 가운데 한국 벤치는 고의사구를 선택했다. 승부할 상대로 곤도를 택했다. 곤도는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내며 찬스를 확대했고, 이어 나온 스즈키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일본이 역전에 성공했다”라며 “오타니 뒤를 받치는 2번타자로 출전한 곤도는 이번 대회 8타수 무안타로 고전 중이었다. 그런데 중요한 볼넷으로 승리에 기여했다”라고 바라봤다. 곤도는 경기 후 “꽤 힘든 흐름이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그리고 아직 조금 더 수정해야할 부분이 있다. 조금 더 여러 가지를 시도하면서 맞춰가야 한다”라며 “앞으로도 오늘처럼 상대가 오타니를 거를 상황이 많아질 거 같은데 내 컨디션을 확실하게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렇다면 한국은 왜 박영현 다음 투수가 일본도 의아해한 볼넷을 내준 김영규였을까. 류지현 감독은 “체코전에서 김영규의 투구 내용이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했다. 1, 2번타자 오타니와 곤도, 좌타자가 나올 때 위기가 있으면 거기서 끊어 줄 수 있는 투수가 김영규라고 생각했다. 그 부분이 뜻대로 되진 않았다”라고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email protected] 이후광([email protected])
2026.03.07. 13:40
IOTA 창업자 "트럼프로 커진 무역 불확실성, 블록체인으로 해소" 도미닉 쉬너 화상 인터뷰…WEF 등과 개방형 블록체인 무역 인프라 만들어 케냐·영국서 시범사업 진행…"한국과 연결되는 '무역 고속도로' 구축이 목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전쟁'으로 무역업의 불확실성이 10배로 증가했고, 이 때문에 수출 비용이 늘어나게 됐죠. 우리는 디지털 솔루션으로 이 같은 복잡성과 비용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으로 개방형 무역 인프라를 만든 IOTA(아이오타) 공동 창업자 도미닉 쉬너는 2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글로벌 무역업계에 불어넣은 불확실성을 블록체인 인프라로 해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IOTA는 지난해 5월 토니 블레어 재단,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트레이드마크 아프리카와 함께 무역 디지털 인프라인 '트윈(TWIN)'을 만들었다. 2020년대에도 무역업계에서는 여전히 종이 서류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이를 블록체인으로 해결하려 설계한 오픈소스 비영리 인프라다. 쉬너는 "여전히 글로벌 무역 현장에서는 하루에 40억 장의 종이 문서가 처리된다"며 "문서를 디지털화하는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라 국가·기관 간 디지털 데이터를 검증할 수 있는 표준화되고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디지털 문서로 위·변조 사기 사고가 자주 발생하면서 선하증권(B/L·해상 운송 화물의 인도 청구권을 기재한 유가증권), 원산지 증명서, 송장 등이 여전히 종이로 오가고 있다는 것이다. 블록체인은 네트워크 내의 참여자가 공동으로 정보를 기록·검증·보관해 중개자 없이도 데이터의 신뢰성을 담보하는 기술이다. 한번 연결된 블록은 수정하거나 삭제하기 어려워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정보의 무결성에 더해 처리 속도도 빨라진다. 트윈은 이미 영국과 케냐에서 시범 운용 중인데, 가장 최근에는 폴란드 가금류를 영국으로 들여오는 과정에서 원산지 증명서, 수출 신고서 등의 정보를 수집한 뒤 사전에 데이터를 전달해 통관 효율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쉬너는 "영국에서 통관 처리 시간을 며칠에서 몇 시간 수준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특히 필요한 무역 정보를 현행보다 20시간 이르게 수신할 수 있었고, 수동으로 작업할 때 생기는 오류를 줄여 대기 시간, 비용을 절약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동부 최대 물류 거점인 케냐도 트윈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쉬너는 "케냐의 세무·통관·항만 당국 34곳의 시스템과 우리 시스템을 통합했고, 수동 승인과 중복된 서류 작업을 없애 통관 시간을 줄였다"며 "4월 초에는 케냐에 오가는 모든 무역 품목이 트윈으로 검증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쉬너는 유럽과 아프리카 다음으로 아시아에서는 대표적인 수출국인 한국을 눈여겨보고 있다. 그는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앞서나간 '단일 창구' 디지털 무역 시스템을 보유한 수출 주도형 국가"라며 "잘 구축된 한국 무역 시스템을 세계와 연결하고, 걸림돌 없는 수출을 돕는 '국제 고속도로'가 되고 싶다"고 언급했다. IOTA재단과 트윈 인프라의 목표는 글로벌 금융 결제망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와 같은 시스템을 글로벌 무역 시장에 만드는 것이다. 쉬너는 "우리의 목표는 모든 무역업자가 종이 서류와 불확실성에서 해방돼 클릭 한 번으로 전 세계와 거래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경윤
2026.03.07. 13:26
트럼프, '미주 카르텔 대응 연합' 창설…서반구 안보협력 본격화(종합) '미주의 방패' 회의 개최…중남미 17개국, 범죄카르텔에 군사 공동대응키로 트럼프 "서반구 무법 용납않겠다"…"막다른 골목의 쿠바, 우리와 협상중"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미주 지역 범죄 카르텔에 맞서 미국과 중남미 국가들이 군사력을 동원해 공동 대응하기 위한 연합체를 출범시켰다. 이는 서반구 국가들과의 안보 협력을 강화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구상을 반영한 조치로 보인다. 특히 이란과의 군사 충돌 와중에도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적 초점이 여전히 서반구에 있음을 강조하려는 행보로도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랄 리조트에서 중남미 국가 정상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미주의 방패'(Shield of the Americas) 행사에서 "많은 카르텔이 정교한 군사 작전 능력을 발전시켰으며, 일부는 매우 고도로 발달했다"며 "그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멕시코 카르텔이 이 반구의 유혈 사태와 혼란을 조종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멕시코를 카르텔 폭력의 온상으로 지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협정의 핵심은 치명적인 군사력을 동원해 사악한 카르텔과 테러 네트워크를 파괴하겠다는 약속"이라며 이 연합체에 17개국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 모인 지도자들은 우리 반구에서 더 이상 무법 상태를 용납할 수 없으며 용납하지 않으리라는 확신으로 하나가 되었다"며 "이 적들을 물리치는 방법은 우리 군대의 힘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발언을 마친 뒤 이 자리에서 '미주 카르텔 대응 연합' 출범을 위한 대통령 포고문에 서명했다. 포고문은 연합체 참여국들이 서반구 내 범죄 카르텔의 영토 통제, 자금 조달, 자원 접근권을 박탈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란 내용을 담았다. 미국은 전투력 확보를 위해 동맹국 군대를 훈련·동원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아울러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서반구 밖 악의적 외국 세력 등의 위협을 차단해야 한다"는 내용도 명시했다. 이날 회의에는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칠레, 코스타리카, 도미니카공화국,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가이아나, 온두라스, 파나마, 파라과이, 트리니다드토바고 등 12개국 정상이 참석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어진 '미주의 방패' 업무 오찬 연설에서 "우리는 반구 안보에 분명히 중점을 두고 있다"며 "우리는 경제적으로 협력할 기회를 매우 강력히 주목하고 있지만, 안보 없이는 경제적 진전을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국토안보부 장관 자리에서 경질돼 '미주의 방패' 특사로 임명된 크리스티 놈 특사는 이런 기회를 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하다며 "우리는 우리 반구가 더 안전해지고 주권을 더 확보하고 더 번영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미주의 방패'가 이민 통제, 경제 협력 등에 초점을 두고 운영될 것이라면서 수시로 소통할 수 있도록 참여국 정상들에게 개인 휴대전화 번호도 공유하겠다고 했다. 지난달 28일 시작해 이날까지 8일째 이어지고 있는 대이란 군사작전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 일각에서는 '미국 우선주의' 및 해외 군사 개입 최소화 기조에 어긋난다는 지적과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중남미 국가들과의 안보 협력을 강조하며 이를 실천하기 위한 연합체를 띄운 것은 안보 전략이 미국 본토와 서반구 방어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지지층을 달래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도 보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이후 베네수엘라와 미국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작전이 진행 중인 이란의 차기 리더십과 관련해 친미 성향 정권이 들어서며 미국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이른바 '베네수엘라 모델'을 적용하고 싶다는 의중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에 대해 "그녀는 우리와 함께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고 평가한 뒤, 미국과의 석유 산업 협력 등을 통해 "그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돈을 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베네수엘라에서 역사적 변혁을 이루는 동시에 쿠바에서도 곧 위대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로부터 석유·자금 조달이 끊긴 쿠바가 "막다른 골목에 놓여 있다"며 "그들(쿠바)은 협상하기를 원한다. 마르코(국무장관)와 나, 다른 몇몇 사람들과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쿠바와 매우 쉽게 합의가 이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유미
2026.03.07. 13:26
'백신 회의론자' 프라사드 FDA 생물의약품평가연구소장 사임 모더나 mRNA 독감백신 승인 거부 등으로 제약업계 반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내 대표적인 백신 회의론자로 꼽혔던 비나이 프라사드 소장이 공직에서 물러난다. 미국 CBS 방송은 7일(현지시간) 프라사드 FDA 의료·과학책임자 겸 생물의약품평가연구센터(CBER) 소장이 다음 달 말 사임하며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교수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프라사드 소장은 그간 트럼프 행정부의 백신·의약품 정책을 총괄해 온 인물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과 함께 대표적인 백신 회의론자로 꼽혀왔다. 그는 소장으로 임명된 뒤 지난해 5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65세 이상 또는 기저 질환을 가진 사람들로 제한하는 방안을 내놨고, 코로나19 백신이 아동 사망과 연관이 있다는 주장을 해 논란을 낳았다. 희소병인 헌팅턴병 신약에 대한 심사 신청을 거부하는가 하면 가장 최근에는 모더나가 개발한 메신저 리보핵산(mRNA) 독감 백신의 심사를 거부하기도 했다. 이처럼 FDA가 구체적인 이유나 사전 고지 없이 추가적인 임상시험을 요구하면서 제약업계의 불만이 커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중간선거를 앞두고 보건 분야에서 논쟁적인 백신 문제를 제기해 온 인물들 대신 의료비와 약제비 부담, 건강식품 분야 전문가들을 기용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케네디 장관의 최측근이자 검증되지 않은 코로나19 예방법을 공개 지지해 온 짐 오닐 보건부 부장관 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대행이 물러난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경윤
2026.03.07. 13:26
[OSEN=손찬익 기자] 캐나다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캐나다는 8일(이하 한국시간)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히람 비손 스타디움에서 열린 A조 경기에서 콜롬비아를 8-2로 눌렀다. 캐나다 유니폼을 입은 NC 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은 경기 내내 벤치를 지켰다. 캐나다는 2회 2사 2루서 오웬 케이시의 우월 2점 홈런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반격에 나선 콜롬비아는 3회 2사 3루 찬스에서 마이 아로요의 적시타로 1점을 추격했다. 그러자 캐나다는 3회말 공격 때 2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고 아블라함 토로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1점 더 달아났다. 7회 1사 1,2루 추가 득점 찬스에서 조쉬 네일러가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콜롬비아는 8회 해롤드 라미레즈가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날려 1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2-4. 캐나다는 8회말 공격 때 빅이닝을 완성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1사 3루서 아블라함 토로가 3루타를 날렸다. 보 네일러의 적시타와 덴젤 클라크의 희생 플라이 그리고 타일러 오닐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8-2로 점수 차를 벌렸다. 캐나다 선발 마이클 소로카는 3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아블라함 토로와 오웬 케이시는 나란히 2안타 2타점 2득점을 올렸고 조쉬 네일러는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콜롬비아는 2패째를 떠안았다. 선발 오스틴 베르그너는 2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마이클 애로요와 해롤드 라미레즈는 멀티히트를 달성했지만 팀 패배에 빛을 잃었다. 한편 이탈리아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다이킨 파크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경기에서 장단 12안타를 때려낸 타선을 앞세워 브라질을 8-0으로 가볍게 누르고 첫 승을 올렸다. 반면 브라질은 2패째를 떠안았다. 단테 노리는 멀티 홈런을 터뜨리는 등 3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올렸고 도미닉 칸조네는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공격을 주도다. /[email protected] 손찬익([email protected])
2026.03.07. 13:25
[OSEN=홍지수 기자]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일본에 패했다. ‘우승 후보’ 상대로 팽팽하게 맞섰다. 그래서 체코전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준 ‘한국계’ 셰이 위트컴의 침묵이 아쉬운 상황이다. 한국은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C조 2차전 일본과 경기에서 6-8로 졌다. 선제점은 한국 몫이었고, 역전을 당한 뒤에도 잘 쫓아갔다. 불펜진이 무너지면서 결국 경기를 내줬지만, 좋은 기회도 여러번 놓쳤다. 1회부터 일본 선발 기쿠치 유세이를 흔들었다. 1번 타자 김도영이 안타를 쳤고, 한국계 저마이 존스도 중전 안타를 쳐 무사 1, 3루가 됐다. 이정후가 좌전 안타를 쳐 한국이 먼저 점수를 뽑았다. 이어진 기회에서 안현민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다음 타자는 지난 5일 대회 첫 상대 체코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린 또 다른 한국계 셰이 위트컴. 그런데 위트컴은 기쿠치와 승부에서 5구째 슬라이더에 타격했다가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1회부터 기쿠치를 완전히 흔들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한국이 먼저 점수를 뽑았지만 1회말 선발 고영표가 스즈키 세이야에게 2점 홈런을 내주면서 1점 차로 쫓겼다. 3회 들어 달아날 기회가 있었다. 존스가 안타를 쳤다. 이정후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안현민이 안타를 쳐 1사 1, 2루가 됐다. 안타 하나면 적어도 1점은 뽑을 수 있는 찬스. 타석에는 위트컴이었다. 대회 전부터 위트컴은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일본 프로야구 팀 오릭스와 경기에서 홈런을 쳤고 대회 첫 상대 체코와 경기에사 홈런 두 방을 날렸다. MLB.com은 이정후와 함께 위트컴을 한국 대표팀에서 주목해야 할 타자로 꼽기도 했다. 그런데 그는 이날 침묵했다. 3회 찬스에서 위트컴은 기쿠치이 4구째 시속 97.2마일의 포심 패스트볼에 꼼짝 못하고 삼진을 당했다. 한국이 5-5로 팽팽하게 맞선 5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5-8로 역전을 당한 뒤 8회에 한국은 한번 더 찬스를 잡았다. 첫 타자 이정후가 2루타를 때렸다. 안현민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1사 2루. 쫓아갈 기회는 남았다. 하지만 위트컴은 좌익수 뜬공으로 잡혔다. 위트컴이 아웃된 이후 문보경이 볼넷, 김주원의 안타가 이어졌다. 위트컴의 침묵이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경기가 됐다. 그는 이날 득점권 찬스만 3차례 날렸다. /[email protected] 홍지수([email protected])
2026.03.07. 13:10
숙박업소 주차장에서 사이드미러가 접혀 있지 않은 차량을 물색한 뒤 거액의 현금과 귀금속 등을 훔쳐 달아난 남성이 구속됐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3일 절도 및 절도 미수 혐의를 받는 20대 김모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씨는 지난달 27일 오전 3시쯤 미추홀구 한 숙박업소 주차장에 있는 A씨의 차량에서 5만원권 260장과 15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또한 김씨는 이에 그치지 않고, 다음날인 28일 인근 지역 주차장에서 B씨의 차량 내부를 추가로 털려다 경찰에 덜미를 붙잡혔다. 김씨는 주차된 차량 중 사이드미러가 펼쳐져 있는 차를 골라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파악됐다. 차량 문을 잠그면 사이드미러가 자동으로 접히는 일명 ‘락폴딩’ 기능이 있는 차들이 많은 만큼, 사이드미러가 접혀있지 않으면 문을 잠그지 않고 운전자가 자리를 비운 차일 확률이 높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김씨가 금품을 훔치거나 훔치려 시도했던 A씨와 B씨의 차량 역시 사이드미러가 접혀있지 않았다. 김씨와 피해자들은 서로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경찰은 27일 김씨의 첫 범행 신고를 접수한 뒤 인근 숙박업소와 상가 주차장을 중심으로 순찰에 나섰다. 이어 28일 오후 9시쯤 “어떤 남자가 남의 차 문을 열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김씨를 긴급체포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한편 최근 주차된 차량을 노리는 절도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미추홀경찰서는 지난달 5~8일 아파트 주차장을 돌며 문 열린 차량 2대에서 100여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을 체포했다. 해당 피의자 역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 혐의로 구속돼 검찰로 송치됐다. 한찬우([email protected])
2026.03.07.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