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의회, 사회보장재정법 통과…연금개혁 일시중단 공식화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프랑스 의회가 연금개혁 일시 중단을 포함하는 사회보장 예산안을 통과시켰다고 AFP 통신과 폴리티코 유럽판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원은 이날 표결에서 찬성 247표, 반대 232표로 사회보장 재정 법안을 승인했다. 이는 오는 31일까지 처리돼야 하는 내년도 예산안 2건 중 첫 번째다. 이 법안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역점 정책 중 하나였던 연금 개혁을 2027년 대선 이후로 미루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2023년 9월 시행에 들어간 연금 개혁은 정년을 기존 62세에서 2030년까지 점진적으로 64세로 연장하는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거센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했지만, 극심한 정치적 혼란 속에 야권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해지면서 일시 중단이 결정됐다. 이에 따라 이번 사회보장 재정 법안은 표결로 처리됐다. 2022년 이후 헌법 제49조3항을 사용하지 않고 예산안이 통과된 것은 처음이라고 AFP는 전했다. 프랑스 헌법의 이 조항은 정부가 긴급한 상황이라고 판단했을 때 국무회의 승인을 받은 법안을 총리의 책임 아래 의회 투표 없이 통과시킬 수 있게 한다. 프랑스는 치솟는 정부 부채와 재정적자에 고삐를 조여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지만, 예산안에서 지출을 줄이려는 시도는 번번이 극심한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예산안 논쟁으로 전임 총리 2명이 잇달아 낙마하고 나서 취임한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에게 이번 사회보장 재정법안 통과는 중요한 정치적 승리로 여겨지지만, 내년도 국가 예산안 통과라는 더 큰 숙제가 남아 있다. 프랑스에서는 의회가 승인하면 올해 예산안을 내년으로 임시로 연장할 수 있기에 미국에서와 같은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가능성은 작지만, 이런 임시방편은 프랑스 재정 전망을 악화할 수 있다고 폴리티코는 짚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지연
2025.12.16. 12:25
美무역대표부, EU의 빅테크 때리기에 "상응조치" 보복 경고 엑스 과징금 겨냥한 듯…"스포티파이·DHL·지멘스 등은 美서 자유롭게 영업"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자국 빅테크 기업들을 겨냥한 유럽 국가들의 규제와 과징금 처분에 '상응 조치'를 경고했다. USTR은 16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미국 서비스 기업들은 유럽연합(EU) 시민들에게 상당한 규모의 무료 서비스를, EU 기업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기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유럽에서 수백만 개의 일자리와 1천억 달러 넘는 직접 투자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EU와 특정 EU 회원국들은 미국의 서비스 제공업체들을 상대로 차별적이고 괴롭히는 소송, 세금, 벌금, 그리고 지침을 지속적으로 이어오는 행태를 고수하고 있다"며 "미국은 이런 사안들에 대해 몇년 동안 EU에 우려를 제기해 왔으나, 이같은 우려에 대한 의미 있는 협의나 기본적인 인정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EU가 최근 디지털서비스법(DSA)에 근거해 엑스에 1억2천만 유로(약 2천59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메타플랫폼, 구글, 애플도 조사에 나서는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을 정조준한 데 대한 반응으로 해석된다. EU는 디지털서비스법과 일명 '빅테크 갑질 방지법'으로 불리는 디지털시장법(DMA) 등을 근거로 미국 기업들을 수시로 조사해 과징금을 매기고 있다. USTR은 "이와 극명하게 대조적으로 EU의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수십년 동안 미국에서 자유롭게 영업할 수 있었으며, 공정한 경쟁 환경에서 우리의 시장과 소비자에 접근하는 혜택을 누려왔다"며 액센추어, 아마데우스, 캡제미니, DHL, 미스트랄, 퍼블릭스, SAP, 지멘스, 스포티파이 등 유럽 업체들을 열거했다. USTR은 "만약 EU와 회원국들이 차별적 수단을 통해 미국 서비스 제공업체들의 경쟁력을 제한하고 억제하는 행태를 계속 고집한다면 미국은 이런 불합리한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상응 조치가 필요할 경우 미국의 법은 외국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 부과나 제한 조치 등 다양한 대응을 허용하고 있다"며 "미국은 이 분야에서 EU 스타일의 전략을 추구하는 다른 국가들에 대해서도 유사한 접근 방식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홍정규
2025.12.16. 12:25
박찬욱 '어쩔수가없다', 美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예비후보 '케데헌'은 주제가상 예비후보 올라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미국 최고 권위의 아카데미(오스카상) 국제영화상 예비후보에 올랐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사운드트랙 '골든'은 아카데미 주제가상 예비후보에 들었다. 오스카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16일(현지시간) 제98회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과 주제가상 등 12개 부문 쇼트리스트(Shortlist·예비후보)를 발표했다. 국제영화상 부문에서는 한국을 비롯해 86개 국가 또는 지역에서 출품한 작품들 가운데 예비후보 15편을 추려냈다. 최종 후보작은 내년 1월 22일 발표되고, 수상작이 호명되는 시상식은 내년 3월 15일 열린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미나
2025.12.16. 12:25
백악관 비서실장 "관세 정책에 엄청난 내부 이견 있었다" 트럼프 4·2 상호관세 발표에 "정리 안된 생각 말한 것에 가까워" 측근들 정책 속도 늦추려 설득도…"내 예상보다 훨씬 고통스러웠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16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적 상호관세 부과에 대해 내부 의견이 크게 엇갈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 사이에서도 광범위한 관세 정책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작지 않았다는 것으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 각국과의 통상 마찰 등 관세 정책의 부작용을 둘러싼 비판이 확산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와일스 비서실장은 이날 공개된 미 대중문화 월간지 배니티 페어(Vanity Fair)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을 '미국 해방의 날'이라고 부르며 모든 국가에 10% 이상의 상호관세를 부여한 것과 관련해 "정리되지 않은 생각을 그대로 말한 것(thinking out loud)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는 관세 정책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세밀하게 검토하고 준비하기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상호관세 부과가 속도감 있게 추진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있는 한국에 25%를 부과키로 발표하는 등 60여개의 국가를 이른바 '최악의 침해국'(worst offenders)으로 분류, 기본관세 10%에다가 국가별 개별관세를 추가한 고율의 상호관세를 적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표로 전세계 금융시장은 출렁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발효 13시간 만에 국가별 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깜짝 발표하는 변덕스러운 행보를 보이면서 혼란과 불확실성을 가중시켰다. 와일스 비서실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관세가) 좋은 생각인지에 대해 엄청난 이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참모진들도 관세를 만병통치약으로 보는 쪽과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쪽으로 나뉘었다는 것이다. 와일스 비서실장은 이들에게 "'우리는 결국 이 방향(관세)으로 가게 될 것이다. 그러니 그(트럼프)가 이미 하는 생각 속으로 어떻게 맞춰 들어갈 수 있을지 고민해보라'고 말했지만, 그들은 거기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또 "우리는 트럼프에게 '오늘은 관세 이야기를 하지 말자. 팀이 완전히 의견 일치를 이룰 때까지 기다리자'고 말했다"며 J.D 밴스 부통령과 함께 관세 부과 속도를 늦추려고 시도했다고도 설명했다. 와일스 비서실장은 이번 인터뷰에서 관세 정책에서 결국 절충적 해법이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도 지금까지의 과정에 대해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와일스 비서실장은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선거 캠프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정책과 선거운동 운영을 총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신뢰를 바탕으로 2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첫 여성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발탁됐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유미
2025.12.16. 12:25
'러 인접' EU 8개국 "유럽 동부전선 방어, 당면한 우선순위" 폴란드, 핀란드, 스웨덴, 발트 3국 등 헬싱키에서 정상회담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유럽의 동쪽 측면을 방어하는 것은 유럽연합(EU)의 즉각적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고 유럽 동부 8개국이 촉구했다. 폴란드, 핀란드, 스웨덴, 불가리아, 루마니아와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 발트 3국 등 8개국 정상은 16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정상회를 연 후 이같은 요구를 담은 결의문을 채택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이들 국가는 러시아 또는 러시아의 맹방인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의 위협을 유럽 다른 나라보다 더 크게 느끼고 있는 나라들이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 전쟁과 그로 인한 여파는 유럽의 안보와 안정에 엄청나고, 지속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은 조율되고, 다면적인 작전 방식을 통해 EU의 동부에 즉각적 우선순위를 둘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엔 "지상 전투 능력, 드론 방어, 대공 미사일 방어, 국경과 핵심 기간시설 보호, 군사 기동성과 대응 기동력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한 "유럽의 동부 전선(방어)은 공동의 책임"이라며 "긴급성과 지도력, 결단력을 가지고 방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러한 노력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공조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어 "EU는 재원 조달 방안 마련, 규제 간소화, 군사 기동성 강화 등으로 회원국 각자의 방위 역량 강화 노력을 지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EU와 나토는 동부 전선과 관련해 명백히 서로 다른 중요하고, 매우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고 강조했다.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는 이날 정상회의 이후 기자들에게 "러시아는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도 유럽 전체에 위협으로 남을 것"이라며 "동부 국경 지역들은 EU 방위 프로젝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과제는 이 문제가 의제의 상위로 계속 유지하고, EU 차원에서 충분히 이해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의는 오는 1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러시아와 인접한 동부 유럽의 단결을 강조하고, 러시아발 드론 침투 등에 대비해 동부 유럽에 드론 장벽 등을 구축하는 등의 사업에 대한 EU 차원의 자금 지원 확대를 촉구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폴리티코 유럽판은 짚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현윤경
2025.12.16. 12:25
美국방, '전쟁범죄 논란' 선박공격 전체영상 "대중에 비공개"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전쟁범죄' 논란에 휩싸인 미군의 마약 의심선박 2차 공격 전체 영상을 일반 대중에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미 연방 의회 상원의원들에게 해당 사건에 대한 비공개 보고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우리는 최고 기밀인, 편집되지 않은 전체 영상을 일반 대중에게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은 지난 9월 2일 미 해군이 카리브해에서 마약을 운반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베네수엘라 국적 선박을 격침한 뒤 2차 공격을 가해 선박 잔해에 매달린 생존자 2명을 살해한 것이다. 헤그세스 장관이 당시 생존자를 "전원 살해하라"고 명령했다는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가 나오면서 미군이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는 논란이 일었으며, 이후 야당인 민주당을 중심으로 해당 영상을 공개하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해당 영상 공개 여부에 대해 애초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가 "나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번복하면서 "헤그세스가 하길 원하는 모든 것은 나에게 괜찮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헤그세스 장관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함께 비공개 보고를 했으며, 상원에 이어 하원의원들을 상대로도 당시 작전 상황을 보고했다. 이에 앞서 당시 현장에서 작전을 총괄 지휘한 프랭크 브래들리 해군 제독이 댄 케인 미 합참의장과 함께 지난 4일 의회에 출석해 상·하원 군사위원회 및 정보위원회의 공화·민주 양당 지도부에게 비공개 보고를 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5.12.16. 11:25
'AI클라우드 1위' AWS CEO "AI로 신입직원 대체해선 안돼" "신입들, AI 활용 높고 인건비 낮아…장기 비즈니스엔 인재 파이프라인 필요"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세계 1위 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수장이 AI로 신입 직원을 대체해선 안 된다는 견해를 내보였다. 맷 가먼 AWS 최고경영자(CEO)는 16일(현지시간)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와이어드와 인터뷰에서 "장기 성장하는 회사를 구축하려면 AI로 개발자를 대체하는 일은 시작조차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가먼 CEO는 "신입 엔지니어나 신입 직원을 (AI로) 모두 대체해 가장 경험이 많은 직원과 AI 에이전트만 남기면 된다는 생각이 있다"면서 이는 "가장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선 제 경험상 가장 신입인 직원들이 AI 도구를 가장 잘 다룰 줄 안다"고 언급했다. 젊은 직원들이 오히려 AI 도구를 십분 활용해 기업에 효율성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 "둘째로 그들(신입 직원)은 보통 가장 비용이 적게 든다"면서 "비용 최적화를 고려한다면 그들만을 대상으로 최적화를 진행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셋째로 (신입 직원을 AI로 대체하는) 구조가 언젠가 스스로 무너질 수 있다"며 인재를 지속해서 육성하는 '파이프라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입 직원을 통해 회사에 새로운 활력과 신선한 사고, 훌륭한 아이디어가 유입될 수 있는데 이를 AI로 대체해서는 장기적인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이는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자에 대해 생각해본 것이지만, 다양한 업종에도 적용되는 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AI의 발전에 따라서 일하는 방식은 계속해서 달라질 것이라면서 "변하지 않는다면 변화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 뒤처질 가능성이 크다. 분명히 혼란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혼란'이라는 표현이 일자리 감소를 뜻하느냐는 질문에는 "일부 일자리는 사라지거나 축소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보면 AI가 초기에 사라지는 일자리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거라고 확신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가먼 CEO의 발언과 달리 AWS의 모회사 아마존은 AI의 광범위한 도입 이후 지난 10∼11월에만 1만4천 명을 감원했다. AWS도 지난 7월 수백 명 이상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직원들은 내년 초에 추가 감원이 있을 것으로 보고 우려하고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최근 보도한 바 있다. 앤디 재시 아마존 CEO는 지난 10월 실적발표 당시 감원에 대해 "재무적인 이유도 아니고 당장은 AI 때문도 아니다"라며 "조직 문화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영전
2025.12.16. 11:25
트럼프 "17일 밤 대국민 연설"…지지율 하락 속 메시지 주목 '집권 2기 첫해 성과 부각·내년 낙관적 전망 강조' 예상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동부시간으로 오는 17일 오후 9시(한국시간 18일 오전 11시) 대국민 연설을 한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나는 내일 밤, 동부시간 오후 9시에 백악관에서 생중계로 대국민 연설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때 여러분을 만나길 기대한다"며 "올해는 우리나라에 대단한 한해였으며, 최고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의 주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그가 최근 고물가에 대한 유권자들의 비판을 받으면서 지지율 하락에 고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대국민 연설은 집권 2기 출범 첫해에 이룬 국정과제 성과를 거듭 부각하면서 내년에는 미국 경제, 안보 등이 더 나아질 것임을 자신하는 내용이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5.12.16. 11:25
멕시코 추락 항공기 10명 전원 사망…마지막 교신 공개돼 미성년자 포함 일가족 숨져…조종사, 관제탑에 "우리는 추락하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 중부에서 발생한 항공기 추락 사고로 탑승객 10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현지 당국이 16일(현지시간) 확인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아침 정례 기자회견에서 "어제(15일) 항공기 사고로 조종사, 부조종사, 승객 등 10명이 모두 숨졌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승객들은 일가족으로 파악됐으며, 유족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TV에네마스(N+)와 일간 레포르마 등 현지 언론은 미성년자 3명이 사망자에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이들 중에는 두 살배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날 낮 12시 31분께 멕시코 서부 해안 도시인 아카풀코에서 출발해 중부 톨루카로 향하던 전세기 운용 업체 '제트프로' 소유 항공기(세스나 Citation III)가 톨루카 국제공항 인근 산페드로 토톨테펙에서 지면으로 떨어졌다. 항공기는 연료탱크와 가스 저장고 인근으로 추락하면서 화염에 휩싸였다. 추가 조사 결과 정확한 추락 지점은 창고였으며, 당시 창고 근로자들은 단체 휴무여서 주변에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이날 엘우니베르살은 '우리는 추락하고 있다'는 조종사 음성이 담긴 톨루카 공항 관제탑과의 마지막 교신을 공개하기도 했다. 멕시코 연방검찰이 항공 당국과 합동으로 사고 경위 조사를 개시한 가운데 현지에서는 "한쪽 엔진 문제에 따른 비대칭 출력"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레포르마는 전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기술적 결함과 관련된 초기 가설이 존재하지만, 전문적인 조사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사고 원인을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재림
2025.12.16. 11:25
"유대인 정착민 총격에 팔레스타인 16세 청년 숨져"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 점령지인 요르단강 서안에서 유대인 정착민이 쏜 총에 10대 주민이 맞아 사망했다고 WAFA 통신 등 팔레스타인 매체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서안 도시 베들레헴의 남동쪽의 투쿠(히브리어 지명 테코아) 마을 입구에서 한 정착민이 차에서 내려 사람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고, 이에 팔레스타인 청년 무히브 아메드 지브릴(16)이 숨졌다. 지브릴은 전날 이 마을에서 이스라엘군의 발포에 사망한 아마르 야세르 무함마드 탐라(16)의 장례식에 참석한 직후 변을 당했다고 한다. 투쿠 시장 무함마드 알바단은 "지난 24시간 사이에 우리 마을에서 2명이 죽었다"며 "이스라엘 점령군과 정착민이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겨눈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번 사건을 파악하고 있는지를 이스라엘군에 질문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숨진 탐라와 관련해서는 "작전 중인 병력을 향해 돌을 던지는 폭동이 발생했으며, 이에 주동자에게 발포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최근 요르단강 서안에서는 팔레스타인 주민을 겨눈 유대인 정착민의 폭력, 이스라엘인을 노린 아랍인의 테러 등이 빈발하며 갈등이 고조된 상황이다. 이스라엘 군과 경찰은 요르단강 서안에서 건물 철거 등 대테러 작전 강도를 높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호
2025.12.16. 11:25
미국을 방문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6일(현지시간) 원자력추진 잠수함(원잠) 건조를 위해 미국과 별도의 협정을 도출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잠 도입을 승인받은)호주의 경우 미국의 원자력법 91조에 따른 예외를 부여했고, 그러려면 양자 간 합의가 따로 필요했다”며 “우리에게도 그런 것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그 가능성을 협의해보겠다”고 말했다. 호주는 전임 바이든 행정부 당시 결성된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차원에서 원잠 확보를 위한 미국과 영국의 지원을 받고 있다. 위 실장이 언급한 미국의 원자력법 91조에는 미국 대통령의 권한으로 군용 핵물질 이전을 허가할 수 있다는 조항이 담겨 있다. 호주는 미국과 해당 조항에 근거해 별도 협정을 맺어 기존에 있던 미국과의 원자력 협정에 따른 걸림돌을 우회했다. 현행 한·미 원자력 협정에도 핵물질의 군사적 사용은 금지돼 있다. 위 실장은 이를 우회할 별도 협정 체결과 관련 “우리 쪽은 대비하고 있고, 미측 대비를 파악해보겠다”며 “양쪽 협의체를 이슈별로 만드는 것까지 얘기가 돼 있지 않지만 협의를 촉진하는 방법을 강구해 보겠다”고 설명했다. 위 실장은 18일까지 워싱턴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원자력 분야 주무 장관인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백악관 및 국무부 실무진과 만나 한국의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원잠 건조 등 한ㆍ미정상회담 공동 팩트시트에 포함된 사항들의 이행 방안을 논의한 뒤 뉴욕을 거쳐 귀국할 예정이다. 위 실장은 특히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에 대해 “합의가 큰 틀에서는 된 거니까 후속절차가 필요하다”며 “후속절차를 어떻게 진행할지, 필요하면 규정도 조정하고 바꿀 필요가 있는 것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방미에서 북한과의 대화 관련 문제도 의제가 될지를 묻자 “이 문제 전반에 대한 의견을 교환해보려고 한다”며 “유엔과도 접촉해보려고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여러 동맹 중 한·미 동맹에 괜찮은 분위기가 형성된 건 사실이다. 기회라면 기회”라며 “이런 분위기 속에서 북한 관계도 잘 풀어나가야 하고, 그러려면 한·미 간 조율·공조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 이슈가 미국의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 아니냐는 지적엔 “꼭 밀려났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그동안 우리가 주력한 것은 (한반도) 주변 주요국과의 관계를 안정시키는 건데, 거기서 좀 진전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그동안 좀 충분치 않았던 게 남북 관계여서 거기에 대해서도 진전을 기해보겠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위 실장은 또 최근 대북 정책의 주도권을 놓고 외교부와 통일부가 갈등을 빚고 있는 점에 대해선 “정부 내 외교·안보 이슈를 놓고 견해가 조금 다를 수 있다”며 “건설적 이견이기도 한데, 그건 항상 NSC(국가안보회의)를 통해 조율·정리된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도 한·미 협의 건에 대해서 NSC에서 논의가 있었다”며 “굉장히 긴 논의가 있었고 많은 토론을 거쳐 정리가 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리된 대로 이행됐더라면 지금보다 나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통일부가 엇박자를 냈다는 뜻인가’라는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지는 않겠다. 논의를 했고, 조율이 됐었다”고 답했다. 강태화([email protected])
2025.12.16. 11:09
[OSEN=고성환 기자] '첼시의 영원한 캡틴' 존 테리(45)가 17년 전 악몽을 다시 떠올렸다. 그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자신의 실축으로 우승을 놓친 뒤 극단적 선택까지 갈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스페인 '디아리오 아스'는 16일(한국시간) "테리의 첼시에서 가장 큰 후회. 프리미어리그의 위대한 선수는 첼시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뒀지만, 한 가지 실수가 여전히 자신을 괴롭힌다며 한밤중에 깨곤 한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테리에게 2007-2008시즌 UCL 결승전은 잊고 싶은 순간이다. 당시 첼시는 결승에서 프리미어리그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만났고, 연장전이 끝나도록 1-1 균형을 깨지 못했다. 양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승자는 맨유가 됐다. 첼시는 승부차기에서 5-6으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테리의 실축이 뼈아팠다. 첼시는 골키퍼 페트르 체흐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슈팅을 막아준 덕분에 5번 키커 테리가 득점하면 그대로 우승을 확정 짓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테리는 빗줄기 때문인지 슈팅 순간 미끄러졌고, 공은 우측 골대를 때렸다. 결국 니콜라스 아넬카의 슈팅이 에드윈 반 데 사르에게 막히며 우승 트로피는 맨유의 차지가 됐다. 어느덧 17년이 넘게 흘렀지만, 테리에겐 아직도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는 '메니 토크' 팟캐스트에 출연해 "지금도 마음의 짐으로 남아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옅어졌다. 하지만 선수로 뛸 때는 어느 정도 감정을 분리해 놓고, 잠깐 뒤로 밀어둘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은 은퇴했고, 매주 경기한다는 '집중할 거리'가 없다. 그 일은 여전히 나를 정말 괴롭힌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테리는 "아직도 한밤중에 갑자기 깨서 '아 맞다, 그런 일이 있었지'라고 떠올리곤 한다. 아마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라며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누군가와 대화를 나눴으면 좋았을 거 같다. 경기가 끝난 뒤 다 같이 호텔로 돌아갔던 게 기억난다. 난 25층쯤에 있었던 것 같다. 창밖을 바라보면서 계속 '왜, 왜?'라는 생각만 들었다"라고 회상했다. 무너져가던 테리를 구한 건 동료들이었다. 그는 "내가 뛰어내렸을 거라고 말하는 건 아니지만, 그때는 정말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그러다가 동료들이 위로 올라와 나를 아래층으로 데려갔다. 그럴 땐 '만약에...'라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인생은 어떻게 흘러갈지 정말 모르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레이 윌킨스에게 감사를 표했다. 현역 때도 첼시에서 뛰었던 그는 2008년 당시 첼시 코치로 활동 중이었다. 테리는 윌킨스에게 매우 큰 도움을 받았다며 "윌킨스가 경기 후 가장 먼저 전화를 걸어 내 상태를 확인해준 사람이었다. 그런 일을 겪고 나면 누가 진짜 친구인지, 누가 정말로 나를 아끼고 챙겨주는 사람인지 금방 알게 된다"라고 말했다. 물론 동료들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아픔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테리는 결승전이 끝나고 며칠 뒤 잉글랜드 대표팀에 합류했을 때도 맨유 선수들을 보고 고통스러웠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결승전) 3~4일 후에 잉글랜드 대표팀에 갔는데 식탁 맞은편에 맨유 선수들이 앉아 있었다. 그 자체로 최악이었다. 그러다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미국과 경기를 치렀는데 헤더로 골을 넣었다. '이 골 대신 그 페널티킥을 바꿀 순 없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밝혔다. 다행히 테리는 2012년 UCL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당시 첼시는 승부차기 끝에 바이에른 뮌헨을 꺾고 유럽 정상에 올랐다. 비록 테리는 준결승 퇴장으로 결승전에 직접 출전하진 못했지만, 커리어에서 유일한 '빅이어(UC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4년 전 아픔을 조금이나마 털어낼 수 있었다. /[email protected]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 선, 리스 메니 유튜브. 고성환([email protected])
2025.12.16. 10:28
독일 자동차 3사 수익 4분의1 토막…"금융위기 이후 최악"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자동차 업계가 불황에 빠지면서 영업이익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독일 매체들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컨설팅업체 EY가 전세계 19개 완성차 업체 재무자료를 분석한 결과 폭스바겐과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3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합계 17억유로(2조9천500억원)로 2009년 3분기 이후 가장 적었다. 3사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75.7% 급감했다. 일본 업체들은 1년 사이 29.3%, 미국과 중국 업체들도 각각 13.7% 영업이익이 줄었으나 감소 폭은 독일 업계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EY는 ▲ 고급차 라인업 부진 ▲ 미국 관세정책 ▲ 부정적 환율 효과 ▲ 전기차 투자비용 ▲ 구조조정 비용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EY의 자동차 전문가 콘스탄틴 갈은 "이 모든 요인이 독일 자동차 업체들에 '퍼펙트 스톰'을 몰고 왔다"고 말했다. 독일 자동차 업계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특히 고전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산업이 급성장한 데다 경기 둔화가 겹쳐 중국 부자들이 독일산 고급차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자동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020년 3분기 39.4%에서 올해 3분기 28.9%로 줄어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폭스바겐 산하 고가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는 중국 내 대리점을 144곳에서 80곳으로 줄였다. 독일 업체들은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하자 대대적 구조조정과 함께 내연차 라인업을 다시 강화하며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췄다. 정부도 유럽연합(EU)에 2035년부터 역내에서 내연차 판매를 전면 금지한다는 계획을 철회하라고 압박했다. 갈은 "전기차가 빠르게 성장할 거라는 기대는 거의 실현되지 않았고 최소한 서양 시장에서는 판매량이 조금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계연
2025.12.16. 10:25
공사중 발굴 고대유물 그대로 전시 伊로마 지하철역 개통 "1.5유로 지하철표 한장으로 관람"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앞으로 이탈리아 로마를 찾는 관광객들은 1.5유로(약 2천600원) 지하철표 한장으로 로마인 목욕 시설을 포함해 수백점의 고대 유물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16일(현지시간) AFP·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고대 유물이 전시된 콜로세오-포리 임페리알리, 포르타 메트로니아 지하철역이 이날 개통했다. 콜로세움 근처에 위치한 '콜로세오-포리 임페리알리(콜로세움-로마 포럼 유적)' 역에는 최근 10년에 걸친 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수백점의 고대 유물이 전시됐다. 청동 소형 조각상, 나무 검, 도자기 주전자 등 생활 소품뿐만 아니라 부유한 로마인 주택에 딸린 목욕시설 유적도 볼 수 있다. 고대 성문의 이름을 딴 '포르타 메트로니아' 역도 이날 함께 개통됐다. 이 역의 공사 과정에서 2세기에 지어진 광대한 군사단지, 프레스코화와 모자이크로 꾸며진 주거시설 등이 발굴됐다. 로마시는 이 주거 공간을 지하철 이용객들이 걸으면서 감상할 수 있도록 역사 안에 복원했다. 지하철역에 전시된 고대 유물은 지하철을 타는 승객들은 누구나 볼 수 있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인프라 교통부 장관은 "이 2개 역사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에 퍼지게 될 것"이라며 "고대 유물을 보기 위해 일부러 지하철을 타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2개의 신역사는 모두 로마 지하철 C노선 중 하나다. 당초 C노선은 2000년까지 산 조반니 인 라테라노 대성당과 성 베드로 대성당을 연결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공사 과정에서 유적이 발굴되면서 거듭 지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성 베드로 대성당 인근의 바티칸 역을 건설할 때까지 최소 10년은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로마는 도시 전체가 박물관으로 불릴 만큼 유적이 많아 전 세계에서 지하철 건설이 가장 까다로운 도시로 꼽힌다. 유적 발굴과 동시에 지하철 공사가 이뤄지는 경우도 많아 로마 도심에만 적용되는 특별한 기법이 적용되기도 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민경락
2025.12.16. 10:25
현대차·기아, 美서 400만대에 도난 방지 장치 추가 합의 35개 주정부 조사 해결…비용 7천억원 초과 예상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차량 도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400만여대에 도난 방지 장치를 추가하기로 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35개 주(州) 검찰총장(법무장관)이 진행한 관련 조사를 해결하기 위해 도난 방지 장비 설치 등 조처에 합의했다. 양사는 기존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 받을 수 있었던 차량을 포함해 해당 차량 소유주들에게 아연을 보강한 점화 실린더 보호장치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또 앞으로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량에 도난 방지 기술인 '엔진 이모빌라이저'를 장착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사는 소비자 보상 및 조사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소비자들과 주 정부에 최대 900만달러(약 133억원)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네소타주 법무장관 키스 엘리슨은 양사의 추산치를 인용, 이번 사안과 관련 있는 모든 차량에 점화 실린더 보호장치를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이 5억달러(약 7천369억원)를 초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에서는 2022년 8월께부터 틱톡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승용차를 훔치는 범죄 놀이가 유행하면서 특히 현대차와 기아 차량 중 도난 방지 장치(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차들이 주요 타깃이 됐다. 엔진 이모빌라이저는 자동차 키 손잡이 등에 특수암호가 내장된 칩을 넣은 것으로, 암호와 동일한 코드를 가진 신호가 잡히지 않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한다. 절도범들은 이 기능이 없는 2021년 11월 이전 현대차·기아 차종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기아는 2023년 2월 미 교통 당국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 도난 방지 대책을 보고했지만, 미네소타주를 비롯해 여러 주 정부는 이런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양사의 소비자보호법 위반 여부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미나
2025.12.16. 10:25
여성운동가들에 거친 욕설 마크롱 부인, '어정쩡한' 사과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여사가 여성 운동가들을 가리켜 노골적으로 욕설해 일어난 논란과 관련해 애매하게 사과했다. 16일(현지시간) AP 통신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브리지트 여사는 프랑스 온라인 매체 브뤼가 게시한 영상에서 "여성 피해자들에게 상처를 줬다면 죄송하다. 나는 그분들만 생각한다"고 말했다. 브리지트 여사는 수년 전 성폭행 혐의를 받았다가 불기소 처분을 받은 남성 코미디언 아리 아비탕과 지난 7일 사적으로 대화하던 중 아비탕의 공연을 방해한 여성 운동가들을 가리켜 "더러운 X'라고 노골적으로 욕설한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브리지트 여사는 본인의 표현이 거칠었고 일부가 충격받은 것도 이해한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대통령 부인이기는 하지만, 나는 무엇보다 나 자신이다. 사석에서는 적절하지 않은 방식으로 나 자신을 풀어둘 수도 있다"며 당시에 사적으로 한 발언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브리지트 여사는 또한 당시 아비탕을 방해한 시위대를 향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철회하지 않았다. 그는 "공연이 방해받는 건 참을 수 없다. 무대 위에 누군가가 올라 본인의 모든 것을 쏟아내고 있다"며 "예술가들에게 이런 검열을 가하는 게 무슨 의미인가. 나는 이런 걸 이해할 수 없다. 우리는 판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지연
2025.12.16. 10:25
ICC, '네타냐후 조사 중단' 이스라엘 요구 거부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조사를 중단하고 체포영장도 철회하라는 이스라엘 당국의 요구를 거부했다. 16일(현지시간) ICC에 따르면 전날 항소재판부는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전 국방장관 등 ICC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이스라엘 지도부 인사와 관련해 제기된 이같은 내용의 항고를 기각했다. 이스라엘은 ICC 검찰이 2018년 시작한 예비 조사를 2021년 공식 수사로 전환한 연장선에서 네타냐후 총리 등에 대한 영장을 청구한 것이 절차적으로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2023년 10월 8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것으로 인해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했던 만큼 ICC 검찰이 추가로 수사를 개시하는 등 바뀐 상황을 절차적으로 반영했어야 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항소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상황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는 이스라엘의 주장에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 다수 의견"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이스라엘 측의) 범죄 혐의 유형에 연속성이 있고, 국가 정책의 일환으로 저질러진 범죄에 대한 혐의 제기가 계속됐다"며 관련 조사와 재판을 이어 나갈 방침을 확인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은 ICC 회원국이 아니고, ICC 관할권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ICC는 이스라엘을 범죄 국가로 몰아붙이려는 정치적 동기 때문에 가지지도 않은 권한을 멋대로 휘두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작년 5월 ICC 검찰은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와 갈란트 당시 국방장관, 그리고 하마스의 수뇌부 인사들에 대해 전쟁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을 청구했으며 ICC 예심재판부는 영장을 발부했다. ICC 설립 조약인 '로마규정'에 따르면 124개 가입국은 원칙적으로 네타냐후 총리와 갈란트 전 장관이 자국을 방문할 경우 영장을 집행해야 한다. 그러나 올해 3월 헝가리 방문 등 네타냐후 총리가 해외 일정을 소화하는 가운데서도 체포 시도가 있었던 적은 없다. 이와 관련해 유엔본부 소재지인 미국 뉴욕의 조란 맘다니 시장 당선인은 네타냐후 총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이 방문할 경우 뉴욕경찰(NYPD)을 동원해 공항에서 즉각 체포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호
2025.12.16. 10:25
오픈AI서도 임원 이탈…5년간 홍보 총괄한 CCO 퇴사 "올트먼 일시해임 때 대외관계 위기 극복에 핵심적 역할"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애플을 비롯한 거대 기술기업에서 경영진 재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픈AI에서도 임원 이탈이 발생했다. 해나 웡 오픈AI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링크트인을 통해 회사를 떠난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는 2021년 2월부터 약 5년간 오픈AI의 홍보를 총괄하며 챗GPT의 첫 발표부터 지금까지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했으며 지난해 8월부터는 CCO 직책을 맡았다. 특히 지난 2023년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에 의해 일시적으로 해임됐다가 재선임되는 사태가 발생했을 때 대외 관계 위기 극복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와이어드는 평가했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피지 시모 애플리케이션 부문 CEO와의 공동 성명에서 웡 CCO에 대해 "해나는 사람들이 오픈AI와 우리 업무를 이해하는 방식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사의를 표했다. 웡 CCO가 링크트인에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앞으로의 계획을 결정하겠다고 언급한 것을 고려하면 경쟁사 등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웡 CCO가 오픈AI의 1조4천억 달러 투자 약조와 신제품 출시, 기업공개(IPO) 등을 앞두고 회사를 떠나게 됐다고 지적했다. 린지 헬드 볼튼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이 새 CCO가 채용될 때까지 임시로 홍보 조직을 이끌 예정이다. 최근 거대 기술기업이 인재 영입 쟁탈전을 벌임에 따라 임원 등 핵심 인력의 이동이 빈번하다. 특히 애플은 상당수 경영진 등 고위직이 경쟁사에 영입되거나, 은퇴를 발표하는 등 리더십 변동을 겪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영전
2025.12.16. 10:25
백악관 비서실장, 잡지인터뷰서 "트럼프, 알코올중독자의 성격" 정적 기소에 '트럼프의 보복' 인정…밴스 등 트럼프 측근 비판도 본인은 기사 공개 후 반박…"부정직하게 꾸며진 악의적 기사"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평가받는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 고위직들을 신랄하게 비판했다는 인터뷰 기사가 16일(현지시간) 공개됐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와일스 실장에 대해 공개적으로 전폭적인 신뢰를 표명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인터뷰는 미국 정가에 작지 않은 파장과 논란을 일으킬 전망이다. 미 대중문화 월간지인 배니티 페어(Vanity Fair)는 이날 와일스 비서실장과 올해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취임식 직전부터 꾸준히 인터뷰를 했다면서 2꼭지로 나눠진 기사를 송고했다. 보도에 따르면 와일스 실장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알코올중독자의 성격을 가졌다"며 "그는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은 없다는 시각으로 행동한다"고 했다.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및 유명 스포츠캐스터라는 화려한 이력 뒤에 알코올 중독을 안고 살았던 부친을 둔 와일스 실장은 "고도 알코올 중독자나 일반 알코올 중독자들의 성격은 술을 마실 때 과장된다"며 "그래서 나는 강한 성격의 소유자들에 대해 어느 정도 전문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와일스 실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행정부 출범 첫날, 집권 1기 막바지에 발생한 2021년 1월 6일 의회 의사당 폭동 가담자들을 사면한 것과 관련, '선별적 사면'을 제안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어느 정도 동의하게됐다"고 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불법이민자에 대한 대규모 추방작전 당시 미국인 아이를 둔 여성을 강제 추방한 것에 대해 와일스 실장은 "어떻게 그런 실수를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지만, 누군가가 그렇게 했다"고 지적했다. 와일스 실장은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 및 정치적 반대자에 대한 기소 등에 대해선 "우리(트럼프-와일스)는 (집권2기 취임 후) 90일이 지나기 전에 보복은 끝내기로 느슨하게 의견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보복을 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지만, 이후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을 대출 사기 혐의로 수사하는 것에 대해선 "그건 하나의 보복일 수 있겠다"고 인정했다. 와일스 실장은 민주당 출신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성착취범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이 성범죄를 저지른 호화저택이 있는 섬을 방문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선 "증거가 없다. 그 점에 관해선 대통령이 틀렸다"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을 '미국 해방의 날'이라고 부르며 상호관세를 발표한 것과 관련, 와일스 실장은 "관세가 좋은 정책인지에 대해 엄청난 의견 불일치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오늘은 관세에 대해 얘기하지 말자. 팀이 완전히 의견일치를 이룰 때까지 기다린 다음에 하자'고 제안했다"고 전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상호관세를 발표한 것에 대해 "예상보다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와일스 실장은 인터뷰에서 JD 밴스 부통령에 대해선 "10년간 음모론자였다"면서 그가 트럼프에 대한 비판자에서 돌아선 것에 대해선 "일종의 정치적 이유 때문"이라며 비판적인 시각을 감추지 않았다. 와일스 실장은 트럼프 2기 초기 정부효율부를 이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마약류의 일종인 케타민 중독자로 지칭하면서 "천재들이 그렇듯 이상한 사람(odd duck)"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인터뷰가 공개되자 와일스 실장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오늘 새벽에 공개된 기사는 나와 최고의 대통령 및 백악관 직원, 내각을 대상으로 한 부정직하게 꾸며진 악의적 기사"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중요한 맥락은 무시됐고 나와 다른 사람들이 팀(트럼프 행정부)과 대통령에 대해 언급한 상당 부분이 누락됐다"며 "기사를 읽고 보니 이는 대통령과 우리 팀에 압도적으로 혼란스럽고 부정적인 서사를 그리기 위한 일이었다고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엑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지보다 더 훌륭하고 충성스러운 보좌관은 없다"고 밝힌 뒤 "행정부 전체는 그녀의 꾸준한 리더십에 감사하며 그녀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와일스 실장을 옹호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5.12.16. 10:25
美고용시장 얼린 '셧다운 한파'…11월 실업률 4년來 최고(종합) 10월 10만5천건 감소…트럼프 관세 불확실성과 연방공무원 줄퇴직 영향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10∼11월에 걸쳐 역대 최장인 43일간 이어진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영향으로 미국 고용 상황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지난 10월 미국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0만5천 건 감소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15만명 이상의 연방정부 공무원 퇴직을 반영한 지표로, 당시 퇴직자는 대부분 9월 말에 정부 급여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정부 고용은 10월 16만2천 명 급감했으며, 11월에는 추가로 6천 명 줄었다. 함께 발표된 11월 지표의 경우엔 일자리가 6만4천 건 소폭 증가했으나, 4월 이후 실질적인 변화는 없는 것으로 추적됐다. 다우존스 전문가 예상치(4만5천 건)보다는 상회했다. 11월 실업률은 4.6%로, 채용 속도가 둔화했음을 드러냈다. 이 수치는 2021년 9월 이후 4년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2023년 4월 54년 만에 최저치인 3.4%를 기록한 이후 상승세를 보이는 것이다. 다만, 이 실업률 수준은 역사적 기준으로 볼 때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봐야 한다고 AP통신은 짚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이날 취재진에 "최근의 실업률 증가세는 전직 연방 공무원들의 새로운 일자리 찾기에 따라 나타난 현상"이라며 "아마도 연방 공무원들은 퇴직금을 수령한 뒤 노동시장에 남아 구직 활동을 하는 상황으로 보이며, 이들은 실업자로 집계된다"고 설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미 노동부는 셧다운 여파로 수집·분석이 지연된 10월 통계치를 이날 11월 지표와 한꺼번에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2022∼2023년 당시 인플레이션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주도한 고금리 기조의 잔여 영향으로 고용 증가세는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정책적 관점에서 연준은 노동시장 추가 약화를 막으려는 노력과 고착한 인플레이션을 악화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 사이에서 어려운 줄타기를 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미 CNBC방송은 해설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9∼10일 열린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거쳐 기준금리를 기존 3.75∼4.00%에서 3.50∼3.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9월 이후 세 차례 연속 인하 결정이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재림
2025.12.16. 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