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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교육청들, 법원서 "메타, 'SNS 유해성' 조사결과 일부러 은폐"

美교육청들, 법원서 "메타, 'SNS 유해성' 조사결과 일부러 은폐" "'오염된 자료'라며 조사 중단…성매매 시도 17회 적발돼야 차단" 메타 "방법론 결함 있어 중단…성매매 신고 접수 즉시 계정 삭제" 반박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유해성을 확인하고도 일부러 이를 은폐했다는 주장이 미국 법원에서 제기됐다. 미국의 지역 교육청들은 메타를 비롯한 SNS 운영사들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메타의 내부 문서를 인용해 이같이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증거 개시 절차를 통해 확인된 내부 문서에 따르면 메타는 지난 2020년 여론조사업체 닐슨과 협력해 페이스북을 일시적으로 비활성화한 이용자들의 심리 영향을 조사했다. '프로젝트 머큐리'라는 코드명으로 진행된 이 조사에서 1주일 동안 페이스북을 사용하지 않은 이용자들은 우울감, 불안감, 외로움, 사회적 비교 심리 등 부정적인 영향이 줄어들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메타는 이 결과에 대해 "기존 미디어 서사에 오염된 것"이라고 규정하고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거나 추가 연구를 벌이지 않고 관련 조사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내부에서도 이런 결정에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연구 직원은 "닐슨의 조사 결과는 사회적 비교와 관련한 인과관계 영향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지적했고, 다른 직원은 부정적 조사결과를 숨기기로 한 결정이 "담배가 해롭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은폐한 담배업계와 유사하다"고 우려했다. 메타는 이런 연구 결과가 있는데도 과거 의회에 출석해 자사 SNS가 10대 소녀에게 해로운지 정량화할 수 없다고 진술했다. 원고 측은 이 밖에도 성매매 시도가 17차례 적발돼야만 메타가 해당 사용자를 차단했으며, 아동 성범죄자가 미성년자와 접촉하는 것을 막는 데도 소극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2021년 "메타버스 구축 등 다른 이슈가 많은데 아동 안전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할 수 없다"고 발언했다는 내용도 도마에 올렸다. 또 메타가 의도적으로 청소년 안전 기능을 효과가 없고 거의 사용되지 않도록 설계했다고 주장했다. 앤디 스톤 메타 대변인은 "(SNS 비활성화) 연구는 방법론에 결함이 있어 중단됐다"며 "제품 안전성 개선을 위해 부지런히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성매매 관련 신고가 접수되는 즉시 계정을 삭제하는 것이 현행 정책"이라며 "(원고 측에) 유리하게 선별된 인용문과 잘못된 의견에 기반한 이들 주장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반박했다. 다만 원고 측 소장에 인용된 메타의 내부 문서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메타는 해당 문서의 증거 채택을 기각해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스톤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원고 측이 요구하는 공개 대상이 너무 광범위해서 이의를 제기했을 뿐 모든 문서의 비공개를 요구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한편, 원고 측은 틱톡도 전국 학부모교사협회(PTA)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틱톡이 PTA를 후원한 다음 내부에 "PTA가 우리가 원하는 대로 해줄 것"이라며 "그들이 우리 대신 보도자료를 공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소장과 관련한 심리는 내년 1월 26일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법에서 열린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영전

2025.11.23. 12:25

머스크 떠난 美정부효율부, 활동종료 8개월前 슬그머니 해산

머스크 떠난 美정부효율부, 활동종료 8개월前 슬그머니 해산 '전기톱' 들고 공무원 해고·예산삭감 주도한 DOGE, 조용히 소멸 정부 비용절감 주장 증명 어려워…백악관 "정부 낭비 줄이라는 약속 이행중"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위해 출범한 '정부효율부'(DOGE)가 활동 종료 시한(2026년 7월)을 8개월 앞두고 사실상 해산됐다. 스콧 쿠퍼 인사관리처(OPM) 국장은 정부효율부의 현재 상황에 대한 로이터 통신 질의에 대해 "그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가 정부효율부 활동 종료를 처음으로 공식 확인한 것이다. 쿠퍼 국장은 아울러 연방정부 전반의 채용 동결도 사실상 종료됐다며 "더 이상 감축 목표는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이민법 집행이나 치안 등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분야 외에는 연방 기관의 신규 채용을 원칙적으로 금지했으며 예외적 조치는 정부효율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효율부가 수행하던 기능 대부분은 현재 인사관리처가 흡수한 상태다. 정부효율부 구성원 상당수도 다른 부처 업무에 투입됐다. 올해 1월 출범한 정부효율부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실질적 수장을 맡아 트럼프 행정부의 우선순위에 따라 연방정부 구조조정과 공무원 해고, 예산 삭감 작업을 주도했다. 머스크는 지난 2월 보수단체 행사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선물한 전동톱을 휘두르며 "이 전동톱은 관료주의를 (타파하기) 위한 것"이라고 외치며 정부 효율화와 규제 철폐에 대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과격한 정부효율부 활동으로 일부 관료와 대중에게 반감을 샀던 머스크는 지난 5월 말 물러났다. 이후 정부효율부는 초반의 떠들썩한 등장과 대조적으로 존재감이 급격하게 희미해졌다. 머스크는 정부효율부가 1천750억달러(약 242조원)의 연방 예산을 절약했다고 주장했지만, 전문가들은 활동 내역에 대한 세부 자료가 공개되지 않아 이 주장을 검증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백악관은 규제 축소 등을 계속해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리즈 휴스턴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 전반의 낭비·사기·남용을 줄이라는 분명한 국민의 명령을 받았으며 지금도 그 약속을 적극적으로 이행하고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감세 법안 등에 대한 이견으로 첨예한 갈등을 표출했던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는 최근 머스크가 백악관 초청 만찬에 참석하는 등 관계 회복에 시동을 건 모습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유미

2025.11.23. 12:25

트럼프의 지자체 AI규제 무력화 시도에 보수 지지층도 반발

트럼프의 지자체 AI규제 무력화 시도에 보수 지지층도 반발 AI 부작용 우려로 여러 州 규제법안 추진…백악관은 소송 검토 AI업계 가까이 하면서 풀뿌리 지지층의 'AI 경계' 여론 외면 지적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인공지능(AI) 업계와 가까워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州) 차원의 AI 규제 시도를 무력화하려고 하면서 보수층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백악관은 AI를 규제하는 법을 제정하는 주에 법무부가 소송을 제기하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검토하고 있는데 공화당 정치인들과 보수 활동가·등이 반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바이든 행정부에서 시행한 AI 규제를 폐지하는 등 AI 산업에 상당한 자유를 허용하려는 편인데 이런 기조가 그의 강성 지지층이자 AI를 경계하는 마가(MAGA) 진영과 충돌하고 있다고 WP는 평가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AI의 고속 성장이 일자리와 미성년자, 전기요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이를 제어하기 위한 법안이 모든 주에서 발의됐으며 일부 주에서는 실제 제정되기도 했다. 이런 동향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주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공화당 성향의 주에서도 나타난다. 예를 들어 텍사스주에서는 정부가 복지 수혜 대상 선정에 AI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으며, 오하이오주에서는 사람과 AI 시스템의 결혼을 금지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AI 산업에서 진행 중인 수십억달러의 투자를 업적으로 홍보해왔으며, 영향력이 큰 AI 투자자와 사업가들과 가까이 지내며 행정부 요직을 그들에 맡기고 있다. 최근 백악관은 의회가 매년 의무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국방 예산·정책 법안인 국방수권법(NDAA)에 연방정부의 AI 규제가 주정부의 규제를 우선한다는 내용을 포함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AI 투자가 미국 경제를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경제로 만드는 것을 돕고 있지만 주의 과잉 규제가 이 중요한 성장 엔진을 약화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요 공화당 정치인들은 주 차원의 AI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백악관의 주 규제 무력화 시도를 코로나19 확산기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비유하고서는 "우리 사회에서 엄청나게 권력을 집중한 이런 거대 기업들도 여러분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AI가 노동자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를 이전에 제기한 적이 있는데 그는 주 차원의 AI 정책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스펜서 콕스 유타 주지사도 "이미 우리는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우리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파괴하고 우리나라를 분열시키도록 허용하는 실수를 했다.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면서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공화당 정치인 중에는 행정부와 AI 업계의 밀착으로 일반 대중에 대한 공화당의 호소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이를 두고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풀뿌리 지지층인 노동자 계급과 트럼프 집권 2기에 중요한 우군이자 참모로 부상한 AI 업계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AI 규제를 둘러싼 갈등이 트럼프 진영 내 새로운 단층선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관측했다. 이런 갈등은 AI 산업에서 진행되는 막대한 투자로 미국 경제가 성장하고 있는데도 유권자 다수는 여전히 높은 생활물가 때문에 이를 체감하지 못하면서 경제 문제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내리는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AI가 경제와 삶에 미치는 영향을 불안하게 바라보는 미국인이 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퓨리서치가 지난 6월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AI 사용 증가를 우려한다는 답변은 50%로 2021년의 37%보다 늘었다. 우려보다 기대가 크다는 답변은 10%에 불과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현

2025.11.23. 11:25

트럼프와 '화기애애'했던 맘다니 "여전히 그는 파시스트라 생각"

트럼프와 '화기애애'했던 맘다니 "여전히 그는 파시스트라 생각" 백악관 회동 소회…"이견 피하지 않되 한 테이블서 만나는게 중요"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최근 예상 밖의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한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이 뉴욕시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하겠지만 그를 여전히 파시스트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맘다니 당선인은 23일(현지시간) NBC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파시스트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난 과거에 그렇게 말했으며 오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주의에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도 "난 내가 과거에 말한 모든 것을 계속해서 믿는다"고 답했다. 그는 "난 우리가 이견이 있는 부분을 피하려 하지 않으면서 무엇이 우리를 한 테이블로 모이게 하는지 이해하는 게 우리 정치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왜냐면 난 주장을 하거나 맞서기 위해 대통령 집무실에 가는 게 아니다. 난 뉴요커(뉴욕시민)들을 위해 (결과를) 제공하기 위해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맘다니 당선인은 지난 21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둘은 뉴욕시장 선거 기간 서로를 비판했기에 백악관 회동에서 충돌이 예상됐지만, 마치 오랜 우정을 쌓아온 뉴요커들처럼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다. 당시 맘다니 당선인이 취재진으로부터 아직도 트럼프 대통령을 파시스트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고 답하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괜찮다. 그냥 그렇게(파시스트라고) 말해도 된다"면서 지원하기까지 했다. 둘은 취재진에게 물가와 범죄 등 뉴욕시의 발전과 관련한 문제에 대화를 집중했다고 밝혔는데 이날 인터뷰에서 맘다니 당선인은 이견보다는 뉴요커의 삶 개선이라는 공통 관심사에 초점을 맞출 수 있어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에 감사했다고 말했다. 맘다니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뉴욕시에 병력을 보내지 않겠다는 확약을 받았냐는 질문에는 자기가 뉴욕시의 범죄를 줄이는 성과를 낸 제시카 티쉬 뉴욕 경찰청장을 유임하기로 한 결정을 트럼프 대통령과 공유했다고 답했다. 맘다니 당선인은 "난 뉴욕시를 미국 다른 곳과 구분 짓는 점은 NYPD(뉴욕경찰)이며 NYPD가 공공안전을 보장할 것으로 믿는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했다"면서 NYPD가 뉴욕시의 공공안전을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간 뉴욕시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DC 같은 민주당 성향 도시에 한 것처럼 치안 유지를 명목으로 주방위군을 투입하고 뉴욕경찰을 직접 통제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현

2025.11.23. 10:25

트럼프 "우크라, 美노력에 고마워하지 않아"…종전안 압박(종합)

트럼프 "우크라, 美노력에 고마워하지 않아"…종전안 압박(종합) 젤렌스키 "생명 구해준 美지원·트럼프 대통령께 감사"…거듭 인사 (워싱턴·파리=연합뉴스) 김동현 송진원 특파원 = '침략자'인 러시아에 유리한 조건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고자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자신의 종전 구상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지 않는 우크라이나를 향해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은 격렬하고 끔찍하며, 미국과 우크라이나에 강력하고 제대로 된 리더십이 있었다면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대신 자기가 당선됐다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그간의 주장을 반복하고서는 우크라이나와 유럽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리더십은 우리의 노력에 고마움을 전혀 표현하지 않았으며 유럽은 계속해서 러시아에서 원유를 사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달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의 지원과 종전 중재 노력에 감사하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으며 특히 지난 2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한 이래 공개석상에서 더 자주 감사를 표현해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도 엑스(X·옛 트위터)에 긴 글을 올려 "우크라이나는 재블린 미사일을 시작으로 우크라이나 국민의 생명을 구해준 미국의 지원과 모든 미국인,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께 개인적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우리의 생명을 지키는 데 도움을 주는 유럽, G7, G20의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미국에 감사드린다. 유럽에 감사드린다"고 거듭 사의를 표했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리더십을 문제로 지적한 배경에는 자기가 제시한 종전 협상안을 수용하라고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28개 조항으로 구성된 평화 구상을 마련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오는 27일까지 받아들이라고 촉구하고 있지만, 이 구상은 영토 문제 등에서 러시아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되며 아직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에 논의가 진행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시한까지 구상을 수용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그러면 그는 마음껏 전쟁을 계속할 수 있다"고 답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2025.11.23. 10:25

美재무, 경기침체 우려 일축하며 "2026년 경제 자신있다"

美재무, 경기침체 우려 일축하며 "2026년 경제 자신있다" 금리 민감 부문 침체는 인정…관세의 물가 인상 효과는 부정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일각에서 우려하는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각종 정책 덕분에 내년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23일(현지시간) NBC뉴스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의 어떤 부문이 침체에 빠졌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분명히 주택 부문이 고전해 왔으며, 금리에 민감한 부문은 침체에 빠져 있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경제 전체가 침체할 위험이 있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난 2026년에 대해 매우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월 제정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에 담긴 각종 세금 면제와 자동차 대출 이자 소득공제 등의 정책 덕분에 "2026년 1분기에 노동자 가정에 상당한 환급"이 이뤄지면서 미국인의 실질 소득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타결한 각종 무역 합의 덕분에 미국 내 일자리가 늘면서 2026년에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 경제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물가 부담 때문에 여러 농산물을 관세에서 면제한 게 결국 관세의 물가 인상 효과를 인정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수입 물가만 놓고 보면 인플레이션에 변화가 없다면서 반박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서비스 경제 때문에 오른 것이라서 관세와 전혀 관련이 없다"면서 농산물 관세 면제는 중남미 국가들과 지난 6∼8개월간 진행해온 무역 협상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정부 셧다운(정부 기능 일부 중단)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5%에 달하는 경제 피해가 발생했다면서 셧다운 장기화를 민주당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그는 이날 워싱턴포스트(WP) 기고에서 공화당이 셧다운을 가능하게 한 상원의 필리버스터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필리버스터는 의회에서 무제한 토론을 통해 의사 진행을 합법적으로 방해하는 수단으로, 상원에서 이를 무력화하려면 전체 100표 가운데 60표를 확보해야 한다. 현재 공화당은 상원 53석으로 다수당이지만 필리버스터를 돌파할 수 있는 60석에는 못미치기에 셧다운 돌입을 막을 수 없었다. 베선트 장관은 NBC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우크라이나 평화 구상에 대해서는 자기가 대통령과 이 사안을 논의하지는 않았다면서도 "난 평화 절차가 진전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베선트 장관은 이번주중 건강보험료 인하와 관련한 정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현

2025.11.23. 10:25

이스라엘, 헤즈볼라 2인자 노려 베이루트 공습…5명 사망(종합2보)

이스라엘, 헤즈볼라 2인자 노려 베이루트 공습…5명 사망(종합2보) 5개월 만의 공습…이스라엘 "테러리스트 타바타바이 제거"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이 23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틀 공습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2인자 하이탐 알리 타바타바이(57)를 살해했다. 이날 오후 2시50분께 이스라엘군 항공기가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 지역의 아파트를 표적 공습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5명이 숨지고 28명이 다쳤다고 레바논 국영 NNA통신이 보도했다. 다히예는 헤즈볼라의 거점이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공습으로 헤즈볼라 참모총장인 테러리스트 하이삼 알리 타바타바이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 관리 마무드 쿠마티는 폭격 장소 부근을 방문, 기자들과 만나 "'저항 세력'(헤즈볼라)의 핵심 인물이 표적이 된 것이 분명해 보인다"며 이스라엘을 향해 "레드라인을 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타바타바이는 2016년 미국에서 테러리스트로 지정되며 관련 제보에 500만달러(약 74억원)의 현상금이 내걸린 인물이다. 이스라엘군은 타바타바이가 1980년대에 헤즈볼라에 합류해 정예 라드완부대를 지휘했고, 시리아 등지에서도 활동하며 여러 고위직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스라엘군이 작년 9월부터 레바논 남부에서 벌인 '북쪽의 화살' 군사작전 때 타바타바이가 전투를 관리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고, 두 달 뒤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휴전하자 그가 참모총장에 올라 조직 재건을 이끌어왔다고 한다.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체결한 합의를 준수할 것"이라면서도 "헤즈볼라 테러 조직의 재건 및 재무장 시도에 맞서고, 이스라엘 민간인들에게 가해지는 모든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작전을 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이 베이루트를 공습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작년 11월 휴전한 이후로도 레바논에 산발적 공습을 이어왔으며, 최근에는 헤즈볼라가 이 일대에서 철수하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않고 무기를 밀수한다며 공격 빈도를 높여왔다. 이날 앞서 이스라엘 총리실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 에얄 자미르 군 참모총장 등의 건의로 이번 공격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각료회의에서 "여러 전선에서 테러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며 "헤즈볼라가 우리를 상대로 위협 역량을 재건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은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멈추라는 거듭된 요구에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역내 안정을 회복하기 위한 모든 노력과 계획을 거부한다"고 지적했다. 나와프 살람 레바논 총리는 "레바논 국민을 보호하고, 긴장 고조를 억제하고, 이스라엘 점령군이 우리 땅에서 철수하도록 형제국 및 우방국과 모든 정치적, 외교적 수단을 동원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호

2025.11.23. 10:25

"천당→지옥 롤러코스터" 손흥민, 통한의 'PK 실축' 이유 밝혔다..."막판에 근육 경련 있었어, 내년엔 꼭 성공하겠다"

[OSEN=고성환 기자] 롤러코스터 같은 하루를 보낸 손흥민(33, LAFC)이 뼈아픈 승부차기 실축에 대해 입을 열었다. LAFC는 23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컵 서부 컨퍼런스 4강전서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하며 탈락했다. 손흥민의 극적인 멀티골도 팀을 구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경기 초반 LAFC는 밴쿠버의 강한 압박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중원에서부터 힘을 쓰지 못했고, 자연스레 득점 기회와도 거리가 멀었다. LAFC가 자랑하는 '흥부 듀오'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 역시 고립되면서 존재감을 드러낼 틈이 없었다. 게다가 수비 실수까지 겹치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LAFC는 전반 38분 골킥 한 방에 당하며 엠마누엘 사비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MLS컵 플레이오프 역사상 3번째로 나온 골키퍼의 어시스트였다. LAFC는 엎친 데 덮친 격 두 번째 골까지 얻어맞았다. 전반 추가시간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코너킥 수비에서 뮐러의 헤더를 막아냈지만, 마티아스 라보르다가 세컨볼을 밀어넣으며 2-0을 만들었다. 일방적이던 경기를 역사에 남을 명승부로 바꾼 주인공은 바로 손흥민이었다. 그는 후반 14분 골문 앞에서 집념을 발휘한 끝에 3차례 슈팅 시도로 만회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공을 들어안고 하프라인으로 달려가며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동점골을 향한 손흥민의 집념이 극적인 동점골로 이어졌다. 후반 추가시간 LAFC가 패배 위기에 직면한 상황. 손흥민은 박스 근처 프리킥 기회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가르며 2-2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LAFC 편이 아니었다. LAFC는 수비수 트리스탄 블랙몬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처한 밴쿠버 골문을 열심히 두드렸지만, 연이은 골대 불운에 땅을 쳤다. 연장 후반 추가시간 부앙가의 슈팅고 크로스바를 때리고 말았다.  결국 승부차기로 운명을 정하게 된 양 팀. 1번 키커로 나선 손흥민의 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왔다. 근육 경련으로 순간 밸런스를 잃은 게 아슬아슬한 실축으로 이어졌다. LAFC는 3번 키커까지 실축하면서 끝내 패배, 아쉽게 시즌을 마감하고 말았다. 손흥민의 환상적인 득점에 웃고 손흥민의 골대 불운에 운 명승부였다. 미국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역대 가장 미친 MLS 플레이오프 경기일까? 역사적인 맞대결에서 손흥민이 영웅에서 악당으로 변신했다. 토마스 뮐러의 밴쿠버 화이트캡스는 손흥민의 엄청난 활약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역사를 썼다"라고 보도했다. '디 애슬레틱'도 "서부 최고의 두 팀과 리그 최고의 스타 두 명, 손흥민과 뮐러의 맞대결은 기대에 부응했다. 아니, 그 이상이었다. 손흥민은 MLS 역사를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 '클러치' 프리킥 골을 터뜨렸다"라며 "비록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MLS에도 중요한 순간이었다. 리그의 전형적인 틈새 시장을 넘어 반향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올 KPOP'은 "손흥민이 '히어로'에서 '제로'로 돌아갔다. 그는 드라마틱한 동점골을 넣었지만, 페널티킥을 놓쳤다"라며 "손흥민은 MLS컵 플레이오프에서 '천국과 지옥'의 롤러코스터 같은 밤을 경험했다. 손흥민은 두 골을 넣으며 패배에도 불구하고 그가 여전히 최고 수준의 게임 체인저임을 증명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손흥민은 근육 경련이 일 정도로 모든 걸 쏟아부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승부차기 실축에 대해 "연장전 막판에 약간의 근육 경련이 있었다. 페널티킥을 찰 때도 경련을 느꼈다"라고 되돌아봤다. 정말 작은 변수가 중요한 순간 큰 차이로 이어진 것. 손흥민은 "중요한 순간이었다. 이렇게 결정적인 순간에 득점해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라며 말을 흐린 뒤 "난 LAFC의 우승을 위해서 뛰었다. 오늘은 승부차기를 놓쳤지만, 내년엔 꼭 성공하겠다. 약속한다"라며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비록 마무리는 아쉬웠지만, 박수받아 마땅한 데뷔 시즌이었다. 그는 지난 8월 토트넘 홋스퍼와 10년 동행을 끝내고 미국 무대에 입성한 뒤 정규시즌 10경기 9골 3도움, 플레이오프 3경기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오늘은 정말 실망스럽다. 다음 시즌에는 그 어느 때보다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다"라고 다짐했다. '승자' 뮐러도 손흥민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그는 "경기의 잔혹한 아름다움이다. 우리 팀이 너무나 자랑스럽다"라며 "쏘니의 놀라운 프리킥이었다. 그는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극찬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성환([email protected])

2025.11.2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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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왕이 "日총리, 건드려선 안 될 레드라인 넘었다…반성 촉구"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23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두고 "건드려선 안 될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반성을 촉구했다. 이날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주임은 19∼22일 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타지키스탄을 방문해 외교장관 전략대화를 마친 뒤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왕 주임은 올해가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패전 80주년임을 상기시키면서 "올해처럼 이렇게 중요한 해에 일본이 해야 할 것은 대만을 침략해 식민지로 만든 역사와 군국주의가 벌인 전쟁 범죄를 심각하게 반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만과 역사 문제에서 규칙을 지키고 언행에 신중해야 하는데, 놀라운 것은 일본의 현직 지도자가 뜻밖에 공개적으로 대만 문제 무력 개입을 시도하는 잘못된 신호를 발신했다는 점"이라며 "(다카이치 총리가) 해서는 안 될 말을 한 것이고, 건드려선 안 될 레드라인을 넘은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은 단호한 반격을 해야 한다"며 "이는 중국의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수호하는 것이자 피와 생명으로 바꾼 전후 성과와 국제적 정의, 인류의 양심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왕 주임은 일본이 '하나의 중국' 등 내용이 명시된 중일 4대 정치문건을 준수해야 한다면서 "일본의 어느 당파든, 누가 집권하든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사람이 신의가 없으면 몸을 세울 수 없고, 국가가 신의가 없으면 존립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일본이 조기에 잘못을 반성하기를 촉구한다"면서 "만약 일본이 고집을 꺾지 않고 잘못을 계속한다면, 정의를 주장하는 모든 국가와 인민은 일본의 역사적 죄악을 다시 청산할 권리가 있고 일본 군국주의의 재기를 단호히 막을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중의원(하원)에서 일본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대만이 중국의 공격을 받으면 일본이 자위권 차원에서 무력 개입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후 중국은 외교부·국방부 등 정부 부처와 관영 매체들을 동원해 연일 거친 비난을 쏟아냈다. 또한 자국민에 일본 여행·유학 자제령을 내리고 일본 영화 상영 중단 같은 사실상의 제재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2년여 만에 이달 들어 겨우 재개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다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5.11.23. 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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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2411억' PL 신기록 공격수, 이렇게 못해도 되나..."리버풀 역사상 최초 불명예" 선발 4연패 '충격 기록' 썼다

[OSEN=고성환 기자] 알렉산데르 이삭(26, 리버풀)이 이번에도 이기지 못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23일(한국시간) "이삭은 리버풀의 충격적인 패배 이후 역사적인 저점으로 추락했다. 그는 노팅엄 포레스트를 상대로 원치 않는 역사를 썼다"라며 "이삭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선발 출전한 첫 4경기에서 모두 패한 선수가 됐다"라고 보도했다. 같은 날 리버풀은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노팅엄과 홈 경기서 0-3으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리버풀은 최근 리그 7경기에서 단 1승(6패)밖에 올리지 못하는 부진에 빠지며 11위까지 내려앉았다. 이삭도 아무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는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터치 14회에 그치며 68분 교체됐다. 슈팅은 단 하나에 그쳤고, 그마저도 골문 안으로 차지 못했다. 패스 성공 5회(5/7), 경합 승리 0회(0.7)에 그친 이삭은 축구 통계 매체 '풋몹' 기준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낮은 평점인 5.5점을 받았다. 이번 노팅엄전은 1달 만의 복귀전이었다. 이삭은 한동안 부상으로 빠져있다가 돌아왔지만, 부진에 빠진 리버풀 공격진의 고민을 전혀 덜어주지 못했다. 영국 'BBC'도 "이삭은 최근 몇 년간 안필드에서 가장 절름발이 같았던 경기 중 하나로 꼽힐 만한 경기의 아이콘 같았다. 침묵이 계속됐고, 리버풀 팬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지켜봤다"라고 지적했다.  불명예스러운 기록도 따라왔다. 이삭은 올 시즌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떠나 리버풀에 합류했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여전히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리버풀은 그를 선발로 기용한 크리스탈 팰리스,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모두 1-2로 패했고, 안방에서 노팅엄에 0-3으로 무너지며 고개를 떨궜다.  특히 이삭은 지난여름 태업 논란까지 감수하며 어마어마한 이적료로 리버풀로 이적했기에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리버풀은 뉴캐슬에서 훈련 불참을 선언한 그를 영입하기 위해 무려 1억 2500만 파운드(약 2411억 원)를 사용하며 프리미어리그 최고 이적료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마침내 리버풀 9번 유니폼을 입게 된 이삭. 그는 "정말 놀라운 기분이다. 여기에 오기까지 긴 여정이었다. 하지만 이제 이 팀과 이 클럽, 이 클럽이 자랑하는 모든 것의 일원이 되어 정말 기쁘다. 나 스스로 자랑스럽고, 정말 기대된다"라며 "팀에 많은 걸 주고 싶다.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였다. 이삭은 팬들에게 실망만 안기고 있다. 현재 그는 공식전 9경기 1골 1도움에 그치며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의 몰락을 가속화하고 있다. 벌써 이번 시즌 '최악의 영입', 리버풀 역사상 '최악의 먹튀'이라는 조롱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도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비싼 선수에게는 이상적이지 않은 기록"이라고 꼬집었다. 리버풀의 문제는 이삭의 득점 부족뿐만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거액을 들여 영입한 플로리안 비르츠를 비롯해 밀로시 케르케즈, 제레미 프림퐁 등 신입생들의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의 급격한 에이징 커브까지 맞물리면서 챔피언의 위용은 온 데 간 데 없는 모습이다.   이제 리버풀은 PSV 에인트호번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른 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원정을 떠난다. 이삭도 리버풀도 여기서 더 부진이 길어지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커리어 부활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 이삭이다. /[email protected] [사진] 토크 스포츠, BBC, 옵타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2025.11.23. 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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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21-7·21-10·21-8·21-16… 210-86, 10-0, 68승 4패’ 안세영, 숫자로 도배된 역대급 학살 쇼

[OSEN=이인환 기자] 숫자가 말해준다.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23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호주 오픈(슈퍼 500) 여자 단식 결승에서 인도네시아의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세계 7위)를 2-0(21-16 21-14)으로 꺾고 우승했다. 이날 승리로 안세영은 와르다니 상대 통산 6전 전승을 기록하며 올 시즌 10번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그는 45분 만에 와르다니를 쓰러뜨리며 압도적인 강함을 증명했다. 우승 상금으로는 35626달러(약 5200만 원)를 추가했다. 올 시즌 안세영의 우승 상금은 이미 10억 원을 훌쩍 넘겼다. 커리어 통산 상금 수입은 226만 달러(약 33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안세영은 32강부터 결승까지 상대에게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모두 2-0 완승을 거뒀다. 그는 첫 경기에서 29분 만에 셔나 리(뉴질랜드·145위)를 2-0(21-6, 21-6)으로 가볍게 눌렀고, 16강에선 33분 만에 둥추퉁(대만·59위)을 게임 스코어 2-0(21-7, 21-5)으로 제압했다. 8강과 4강 경기도 다르지 않았다. 안세영은 8강전에서 스이즈 마나미(일본·세계 58위)를 게임 스코어 2-0(21-10, 21-8)로 꺾었고, 준결승전 역시 태국의 라차녹 인타논(세계 8위)을 상대로 2-0(21-8, 21-6)으로 가볍게 승리했다. 그리고 결승까지 2-0 승리로 마무리하며 무실 게임 우승을 완성했다. 결승전도 마찬가지였다. 이날도 안세영은 큰 위기 없이 승리를 손에 넣었다. 1게임에선 와르다니와 동점에 동점을 만드는 접전을 펼쳤다. 10-8로 앞서 나가다가 4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뒤처지기도 했다. 하지만 안세영은 금방 중심을 되찾았다. 그는 15-16에서 날카로운 공격을 앞세워 연달아 6점을 따내며 순식간에 첫 게임을 따냈다.  결승전답게 2게임도 나름 팽팽했다. 안세영은 초반에 흐름을 내주기도 했지만, 6-9에서 연속 4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그리고 9-10에서 다시 5점을 잇달아 쓸어담으며 점수 차를 벌렸다.  여기에 와르다니의 공격 범실까지 겹치면서 안세영이 승기를 잡았다. 기세를 탄 안세영은 점프 스매시로 매치 포인트를 획득하며 정상에 올랐다. 여자 단식 최초의 단일 시즌 10회 우승 대기록을 달성한 그는 크게 포효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중국과 대만, 일본의 탑 랭커들이 대거 빠지긴 했으나 안세영은 차원이 다른 경기력으로 압도했다. 32강부터 결승가지 파죽지세로 상대애게 단 한 경기를 내주지 않으면서 퍼펙트한 모습을 보였기에 더욱 가치가 있는 우승이었다. 실제로 데이터로 본다면 안세영은 이번 호주 오픈서 10-0으로 5경기를 가볍게 승리했다. 5경기 10게임을 모두 이기면서 스코어는 210점을 따고 86을 내줬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안세영의 호주오픈은 ‘압도’라는 두 글자로 요약된다. 특히 32강부터 10게임을 모두 가져오는 10-0 퍼펙트 스코어에, 경기당 평균 21점 득점–8.6점 실점, 게임당 평균 +12.4점 격차라는 말도 안 되는 기록을 남겼다. 이 정도면 사실상 ‘혼자 다른 종목을 뛰고 있다’는 평가가 과언이 아니다. 대회 내내 흐름은 일정했다. 32강부터 4강까지는 마치 스파링 수준이었다. 21-6, 21-6부터 시작해 21-7·21-5, 21-10·21-8, 21-8·21-6까지—경기마다 상대가 버티는 시간은 점점 더 짧아졌다. 결승전이 그나마 팽팽해 보였지만, 실상은 체급 차이가 만든 착시였다. 결승에서도 안세영은 결국 21-16, 21-14로 45분 만에 우승을 가져가며 ‘한 경기도 20점을 내주지 않는’ 여유를 이어갔다. 결과적으로 5경기 전부를 2-0 스트레이트 승으로 마무리했다. 이 모든 기록을 숫자로 다시 환산하면 더욱 충격적이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전체 210점을 따내고 단 86점만 내주며 총 +124점의 득실차를 찍었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42점, 실점은 17.2점. 여기에 게임당 평균 득실차 +12.4점은 여자 단식에서 좀처럼 나오기 힘든 지표다. ‘손가락 10개’ 세리머니가 허세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 대회였다. 호주 오픈 공식 계정은 "안세영이 또 다시 해냈다! 또 다른 날, 또 다른 타이틀. 세계 최고 선수의 순수한 지배"라며 "안세영은 비범한 수비와 월드클래스 컨트롤을 자랑하며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챔피언"이라고 극찬했다. 기어코 새 역사를 쓴 안세영이다. 그는 이미 2025년에만 말레이시아 오픈, 인도 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 일본 오픈, 중국 마스터스, 덴마크 오픈, 프랑스 오픈에서 차례로 우승했다. 안세영은 여기에 호주 오픈 우승까지 추가하며 단일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이는 여자 단식 기준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업적이다. 2025년 승률은 무려 68승 4패로 94.4%에 달한다. 지난 2023년 자신이 기록했던 시즌 9승 기록도 2년 만에 넘어선 안세영.  다음달 열리는 HSBC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대회도 남아있다. 안세영이 여기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모모타 겐토(일본·은퇴)가 2019년 남자 단식에서 작성한 단일 시즌 11회 우승 기록까지 따라잡게 된다. /[email protected] [사진] 호주 오픈, 대한배드민턴협회 소셜 미디어. 이인환([email protected])

2025.11.23. 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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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억에 KIA→두산 택했지만…양현종 편지에 울컥+KIA 팬들 사랑에 또 울컥 “내년 광주 첫 타석 침묵이길”

[OSEN=잠실, 이후광 기자] 좋은 계약 조건을 따라가는 건 프로의 당연한 선택. 그래서 박찬호도 KIA 타이거즈 잔류가 아닌 두산 베어스 이적을 택했지만, 마음이 편치가 않다. KIA 시절 함께했던 동료들과 팬들을 떠올리면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떨어진다.  박찬호는 장충고를 나와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 2차 5라운드 50순위로 뽑혔다. 현역으로 병역을 해결한 무명선수였던 그는 2019년 도루왕을 시작으로 이름 석 자를 알렸다. 2022년 도루왕, 2023년 유격수 부문 수비상에 이어 2024년 134경기 타율 3할7리 158안타 5홈런 61타점 86득점 커리어하이와 함께 생애 첫 유격수 골든글러브, 한국시리즈 우승, 올스타, 유격수 수비상을 동시 석권했다. 돌이켜보면 KIA는 박찬호의 야구인생 그 자체였다.  박찬호는 KIA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2025시즌 종료 후 생애 첫 FA 권리를 행사했다. 그리고 시장 개장과 함께 박찬호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 6벌을 선물하며 정성을 보인 두산과 18일 4년 최대 80억 원 초대형 계약에 골인했다. 원소속팀 KIA 잔류도 선택지에 있었지만, 두산의 조건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KIA를 떠난 지 5일이 흘렀지만, KIA의 흔적은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다. 박찬호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곰들의 모임’에서 취재진과 만나 “어제 광주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오늘 행사가 끝나고 다시 광주로 내려가야 한다. 서울에 집을 구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다음 주에 다시 집을 보고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계약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개인 SNS에 업로드 할 KIA 팬들을 향한 편지를 작성할 때는 눈물이 앞을 가렸다. 박찬호는 “그걸 쓰는 데 3일이 걸렸다. 계약이 거의 확정된 상태에서 쓰기 시작했는데 쓸 때마다 오열하진 않았지만, 눈물이 떨어지더라”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계약 후 수많은 KIA 선수들로부터 축하 인사도 받았다. 그런데 한 선수의 장문 메시지가 박찬호의 마음을 울렸다. 박찬호는 “이의리, 김도영, 윤도현 등 어린 선수들이 이적을 아쉬워했다. (양)현종이 형은 장문 메시지를 보내줬는데 그걸 보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라고 했다. 박찬호는 취재진 앞에서 휴대폰을 꺼내들고 양현종이 보낸 장문 메시지를 다시 한 번 읽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갑자기 감정이 북받쳤는지 취재진에 내용 공개를 돌연 중단했다. 박찬호는 “‘신인 때부터 빼빼 마른 선수가 의욕만 앞섰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메시지가 시작된다. 그런데 사실 못 읽겠다. 너무 마음이 그렇다”라고 말했다.  김도영의 경우 박찬호 계약 성사와 함께 SNS에 “타구 빠를 거니까 긴장하시고요”라는 농담 섞인 경고 메시지를 남겼다. 이를 본 박찬호는 “빠른 타구를 한, 두 번 잡아보는 것도 아니고. 그거보다 두려운 건 김도영의 발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두산맨이 된 박찬호는 내년 시즌 정든 친정을 적으로 상대해야 한다.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의 1루 더그아웃을 사용하는 것도 처음이 될 터. 박찬호는 “다른 건 몰라도 (양)현종이 형 선발 때 타석에 들어가면 너무 찡할 거 같다. 첫 타석은 못 치지 않을까 싶은데 최대한 동요 없이 해보도록 하겠다”라고 상상했다.  KIA 팬들을 향해서는 박수 자제를 당부했다. 박찬호는 “광주 첫 타석이 차라리 침묵이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눈물은 안 날 거 아닌가. 박수가 나오면 눈물이 날 거 같다”라며 “그만큼 정이 많이 들었다. 내 20대 전부를 함께한 팀이다. 애들도 거기서 다 낳았다. 내게 너무 큰 팀이다. 그런 부분은 두산팬들이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 내년부터 두산에서 최선을 다하고 몸을 아끼지 않을 테니 지난 감정은 조금 이해해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박찬호는 끝으로 KIA 팬들을 향해 “너무 감사했고 정말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그 동안 받은 사랑을 절대 잊지 않을 거다. 항상 가슴 속에 새기고 선수 생활을 하겠다. 감사했다”라고 작별 인사했다.  /[email protected] 이후광([email protected])

2025.11.23. 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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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국 매체 SNS에 올라온 그림

중국 관영방송 CGTN의 X 계정에 게시된 다카이치 총리를 그린 만화 일러스트. [사진 중국 관영방송 CGTN X 캡처]

2025.11.23. 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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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만 지지하는 일본 시위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에 중·일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지난 21일 도쿄 총리 관저 앞에서 한 남성이 대만을 지지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다른 쪽에선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AP=연합뉴스]

2025.11.23. 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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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나주 간 정청래, 창원 찾은 장동혁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사진)가 지난 22일 전남 나주 한국에너지공대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경남 창원시 중앙동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뉴시스] 송봉근([email protected])

2025.11.23. 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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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전 번진 중·일 갈등, 물건너간 3국 정상회의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일본 개입’ 발언 이후 중국과 일본의 외교전이 국제 무대로 번졌다. 지난 22~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리창(李强) 중국 총리와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회담한 직후 중국 외교부는 “남아공이 대만 문제에 관해 중국 입장을 지지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는 그러면서 라마포사 대통령이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불가분의 일부”며 “서로(중국과 남아공)의 핵심적 이익을 지지한다”고 했다는 내용도 함께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핵심적 이익’에 대해 “영토나 주권 등 중국이 절대 양보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중요한 문제로, 대만 문제가 그 대표”라며 “중국은 다른 나라들에 자신들의 입장을 지지하도록 촉구하고 국제사회에서 일본을 고립시키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원래 일본은 G20 정상회의에서 다카이치 총리와 리창 총리의 만남을 성사시켜 격화된 양국 관계를 누그러뜨린다는 복안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중국이 만남을 거부하면서 계획은 사실상 무산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회의장에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만나 두 팔을 벌려 환대하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도 웃으며 악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서도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그러나 리창 총리와는 눈길조차 마주치지 않았다. 리창 총리 역시 다른 나라 정상들과 가볍게 대화를 나누면서도 다카이치 총리를 외면했다. TV아사히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다음 날 이후의 일정을 준비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회의 종료 후 열린 만찬 역시 불참했다. 중앙아시아를 순방 중인 왕이 외교부장도 23일 “중국은 일본 우익 세력이 역사를 거스르고, 외부 세력이 중국 대만 지역에 손을 대거나, 일본 군국주의가 다시 불타오르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카이치 총리가) 해서는 안 될 말을 한 것이고, 건드려선 안 될 레드라인을 넘은 것”이라고 했다. 중국은 중앙아시아 3국이 대만 독립 반대와 중국의 통일 실현을 위한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도 했다. 푸충(傅聪) 유엔 주재 중국대사는 지난 21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일본 지도자가 공식 석상에선 전후 처음으로 대만 유사시와 일본의 집단 자위권 행사를 연결지어 중국의 핵심 이익을 침해했다”는 서한을 보냈다. 중국 관영방송 CGTN의 공식 X(옛 트위터) 계정은 만화 일러스트로 다카이치 총리가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모습을 묘사했다. 상자에서 나온 연기에는 ‘군국주의’와 ‘전쟁’ ‘혼란’이 영어로 적혀 있다. 반면에 ‘대중국 의회 간 연합체(IPAC)’는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에 대해 “대만해협의 긴장에 수반되는 위험에 경종을 울렸으며 지극히 정당하다”는 성명을 지난 20일 냈다. IPAC는 전 세계 40여 개국 의원들로 구성된 반중 성향의 연합 모임이다. 중·일 간 외교 전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마카오에서 개최할 계획이었던 한·중·일 문화장관 회의는 일단 연기됐다. 또 일본이 내년 1월 자국에서 개최하려던 한·중·일 정상회의 역시 중국 측의 거부로 개최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일본은 내년 2월 이후로 시기를 늦춰 개최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지만 중국의 춘절 연휴가 있어 일정 조율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원석.신경진([email protected])

2025.11.23. 9:31

1470원대 ‘힘 못쓰는’ 원화값에…연말 물가 무섭게 오른다

달러당 원화값이 1470원대 중반으로 하락한 가운데 가운데 원화의 실질가치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원화 약세가 구조적으로 뿌리내리면서 물가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발표한 한국의 실질실효환율은 올해 10월 말 기준 89.09로, 한 달 전보다 1.44포인트 하락했다. 비상계엄 여파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컸던 올해 3월(89.29)보다 낮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8월(88.88) 이후 16년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질실효환율은 국가별 통화의 실질 구매력을 주요 교역 상대국 통화와 비교해 나타내는 지표다. 2020년(100)을 기준으로 100 미만이면 해당 통화의 가치가 낮다고 본다. BIS 통계에 포함된 64개국 중 한국은 일본(70.41), 중국(87.94)에 이어 세 번째로 낮았다. 한 달 하락 폭(-1.44포인트)은 뉴질랜드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지난 21일 종가 기준 1475원까지 내려갔다(환율은 상승). 1500원 진입이 임박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주식에 과도하게 쏠린 해외 투자 구조, 대미 투자 합의로 인한 수출업체들의 더딘 환전 수요 등이 모두 환율 추가 상승(원화 약세)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에서 “환율은 특정 레벨을 목표로 하지 않으며, 변동성 완화에 중점을 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환율이 1300원대에서 1500원 근처까지 움직였는데도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한 배경이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환율이 이 정도 수준이면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계속 신경을 써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전달보다 1.9% 오른 138.17로 4개월 연속 상승세다. 유통업체들이 시차를 두고 이를 국내 물가에 반영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소비자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녹아내리는 원화값은 이미 일부 생활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산 소고기(냉동 갈비) 소비자가격은 100g당 4435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4304원)보다 3%, 평년(3718원)보다 19.3% 비싸졌다. 한 대형마트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20% 올랐다. 이상기후로 미국에서 소 사육 규모가 감소한 데다 달러당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국내 판매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국내 석유제품 가격도 원화 약세 여파로 뛰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23일 오후 5시 기준 서울 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808.89원을 찍었다. 지난 18일 1800원 선을 넘은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이런 원화 약세가 구조적 요인에서 비롯된 흐름이라는 점이다. 선진국도 성장 과정에서 해외 투자 확대에 따른 자국 통화가치 하락을 겪었지만, 미국·일본 등 기축통화국은 배당·이자 수입이 되돌아오면서 약세가 일부 상쇄됐다. 하지만 한국은 상황이 다르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기축통화국이 아니고 해외 투자 자금이 국내로 들어오지 않고 다시 해외에 재투자된다”며 “정부와 한은이 시장을 어떻게 관리할지 보다 명확한 시그널을 제시해 기업·가계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짚었다. 박유미.김경희([email protected])

2025.11.23. 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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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헤즈볼라 2인자 노려 베이루트 공습…5명 사망(종합)

이스라엘, 헤즈볼라 2인자 노려 베이루트 공습…5명 사망(종합) 5개월 만의 공습…이스라엘 매체 "표적 타바타바이 숨져"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이 23일(현지시간)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핵심 인물을 노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오후 성명에서 "방금 전 군이 베이루트 중심부에서 헤즈볼라의 재건과 재무장을 이끌던 헤즈볼라 참모총장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 에얄 자미르 군 참모총장 등의 건의로 공격을 명령했다고 설명했다. 레바논 국영 NNA통신은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 지역의 아파트에 이스라엘 항공기의 폭격이 이뤄졌다고 보도했으며, 레바논 보건부는 5명이 숨지고 28명이 다쳤다는 성명을 냈다. 다히예는 헤즈볼라의 거점이다.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언론은 나임 카셈 사무총장에 이은 헤즈볼라 2인자인 하이탐 알리 타바타바이(57)가 이번 공습의 표적이었으며, 그가 사망한 것이 확인됐다고 이스라엘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2016년 미국은 타바타바이를 테러리스트로 지정했고, 그의 소재와 관련한 정보에 500만달러(약 74억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그는 이전에 이스라엘 침공 임무를 받고 헤즈볼라 정예 라드완부대를 지휘하는가 하면, 시리아와 예멘 등지에서 헤즈볼라 특수부대를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이 베이루트를 공습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이날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각료회의에서 "여러 전선에서 테러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며 "헤즈볼라가 우리를 상대로 위협 역량을 재건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작년 11월 레바논 남부에서 휴전한 이후로 산발적 공습을 이어왔으며,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이 일대에서 철수하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않고 무기 밀수 등으로 군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공격 빈도를 높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호

2025.11.23. 9:25

美·우크라, 트럼프 평화안 세부 논의…"현재까진 생산적"(종합2보)

美·우크라, 트럼프 평화안 세부 논의…"현재까진 생산적"(종합2보) 트럼프안 수정 가능성 주목…우크라측 "주요 우선순위 다수 반영" 유럽 대표단, 美에 돈바스 양보 거부 등 수정안 제시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미국과 우크라이나, 유럽 대표단이 2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 모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제안한 28개 항목의 평화구상안 세부 논의에 들어갔다. 미 당국자는 이날 로이터 통신에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가 우크라이나와 평화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제네바에 도착했다고 밝히며 "양측 간 다양한 형식의 회담이 하루 종일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제네바 회담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측과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대화를 진행했다"며 "우리는 상당한 추진력을 갖고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엑스(X·옛 트위터) 글에서 "현재 전쟁 종식을 위한 단계별 작업을 진행할 팀들이 스위스에서 회의 중"이라며 "외교적 노력이 재개되고 건설적 대화가 가능해진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논의에서 "반드시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며 "우리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과가 필요하다"고 기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평화 구상안 초안에는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도네츠크 및 루한스크) 지역 전체를 러시아에 양보하고, 우크라이나군을 60만명 규모로 축소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은 금지하되, 나토와 유사하게 미국과 유럽의 '집단방위' 방식의 안전 보장 장치를 둔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와 유럽은 러시아 측 입장이 대거 반영된 안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불만이 제기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에게 해당 초안이 "내 최종 제안은 아니다"라며 협상 과정에서 수정될 여지가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우크라이나 측은 협상 중반 자신들의 요구사항이 평화구상안에 반영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추가 엑스 글에서 협상 중간보고를 받았다며 "현재 미국 측 제안에는 우크라이나의 관점에 기반하고 국가 이익에 핵심적인 여러 요소가 포함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적었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을 이끈 루스템 우메로우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현재 제안된 내용은 아직 최종 확정 단계는 아니지만 우크라이나의 주요 우선순위들을 다수 반영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미국 측 파트너들이 우리의 우려사항을 이해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 이 중요한 단계에 도달할 수 있게 해 준 점에 감사드리며, 오늘 더 큰 진전을 이루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미 당국자도 로이터 통신에 지금까지의 회담이 "생산적이었으며 일부 분야에서는 결론에 가까운 진전도 있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유럽 대표단이 미국 측에 자체 수정안을 제시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가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유럽은 우크라이나 군대를 '평시 기준' 80만명으로 유지할 것을 제안했다. 이는 미국의 초안에 담긴 60만명 상한선보다 큰 규모다. 유럽은 또 미국 안에 포함된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지역 포기를 거부하고 "영토 교환 협상은 현재 접촉선을 기준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나토는 평시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영구 주둔하지 않되 폴란드에 나토 전투기를 배치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지 않는 대신 나토 집단방위와 동등한 미국의 안보 보장을 요구했다. 유럽은 동결된 러시아 자산 활용에 대한 미국 측 제안에도 반대 입장을 표했다. 유럽은 현재 동결된 러시아 자산을 러시아가 전쟁 배상을 완료할 때까지 묶어두고 그 자산을 우크라이나 재건 비용으로 활용한다고 제안했다. 미국의 안은 동결된 러시아 자산 가운데 1천억 달러를 우크라이나 재건·투자사업에 쓰고 수익의 50%를 미국이 가져가는 것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2025.11.23. 9:25

‘화석연료 감축’ 합의 못한 채 유엔기후총회 종료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화석연료 감축에 합의하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한국이 ‘탈석탄’을 공식 선언한 것과 달리, 국제사회의 화석연료 퇴출 움직임은 후퇴했다는 평가다.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COP30은 당초 예정된 일정보다 하루 늦어진 23일 폐막했다. 총회에 참석한 194개국은 앞으로 10년간의 기후 대응 방향을 담은 ‘무치랑(Mutirao) 결정문’을 포함한 ‘벨렝 정치 패키지’를 채택했다. 과학·형평성·다자협력에 기반해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2035년까지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재원을 현재의 3배 수준(1200억 달러·176조원)으로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화석연료의 단계적 폐기 방안은 폐막을 하루 연기하는 등 막판까지 진통을 겪다 끝내 합의하지 못했다. 개최국 브라질 등 80여 개국은 화석연료 중단 로드맵을 추진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러시아 등 산유국, 개발도상국의 반발이 컸다. 워싱턴포스트는 “석유·가스·석탄 산업계의 승리”로 평가하면서 “10년 전 파리협정 체결 당시에 비해 국제정치 환경이 얼마나 변화했는지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한국 정부대표단은 온실가스 감축, 탈탄소 에너지 전환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냈다. 203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53~61% 줄이는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발표했고,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탈석탄동맹(PPCA)’에 가입했다. 하지만 COP30을 계기로 국제사회의 기후 리더십 부재가 여실히 드러났다는 평이다. 파리협정 탈퇴를 앞둔 미국은 처음으로 정부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았다. 중국도 화석연료 감축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마누엘 풀가르-비달 WWF(세계자연기금) 글로벌 기후·에너지 프로그램 총괄은 “장밋빛 약속은 넘쳤지만 정작 구체적 로드맵도, 해결책도 제시되지 않았다”고 했다. 천권필([email protected])

2025.11.23. 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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