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랑스, '연료 부족' 쿠바 노선 일시 중단 쿠바, 美 석유 제재에 심각한 에너지난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에어프랑스는 4일(현지시간) 쿠바의 연료 부족을 이유로 이달 말부터 6월 중순까지 쿠바행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에어프랑스는 AFP 통신에 "쿠바의 연료 부족과 이에 따른 경제·관광 활동 차질로 파리 샤를 드골 공항과 하바나 간 항공편이 3월29일부터 일시 중단된다"고 밝혔다. 항공사는 쿠바행 항공편이 오는 6월15일부터 재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쿠바는 미국이 지난 1월3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뒤 베네수엘라산 석유의 쿠바 수출을 봉쇄한 이후 에너지 위기에 시달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쿠바 정권이 미국의 적대 세력을 지원하며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면서 1월 말 쿠바와 석유 거래를 하는 나라에 관세를 부과한다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쿠바는 석유 소비량의 거의 절반을 베네수엘라산에 의존하고 있었으나 수입이 막히면서 극심한 에너지난에 부딪혔다. 이에 미국 정부는 지난달 말 쿠바에 대한 금수 조치를 일부 완화해 베네수엘라산 석유가 상업적·인도주의적 용도로 쿠바의 민간 부문에 수출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쿠바의 극심한 경제위기가 카리브해 연안 전체에 불안정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2026.03.04. 8:26
37년간 절대권력을 누린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후계자는 아들이었다. 이란 전문가회의가 하메네이의 둘째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차기 최고지도자로 선출했다고 이란 반정부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이 지난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전문가회의가 4일 모즈타바를 하메네이의 후계자로 공식 발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선 공식 발표 시 모즈타바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표적이 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이스라엘을 파괴하고 미국 등 자유세계를 위협하며 이란 국민을 억압하는 모든 지도자는 제거 대상”이라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실제 3일 이란 중부 종교도시 콤에 있는 전문가회의 청사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아 붕괴됐다. 성직자 88명으로 구성된 전문가회의 위원들은 이날 화상회의로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며 화를 피했다. 1969년생인 모즈타바는 하메네이의 6남매 자녀 중 둘째 아들이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테헤란 공습 당시 아버지 하메네이를 비롯해 어머니, 부인, 아들이 숨진 와중에도 살아남았다. 이란 최대 신학교인 콤 신학교에서 신학을 가르치는 그는 하메네이와 같은 강경 보수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 공식 직책을 가져본 적이 없지만 ‘문고리 권력’으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2000년대 초부터 최고지도자실에서 일하며 ‘그림자 실세’로 활약했다. 이란인터내셔널은 2023년 모즈타바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산하 바시즈 민병대의 사실상 지도자이며, IRGC의 주요 간부 임명권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도 2019년 모즈타바를 제재하면서 “IRGC 쿠드스(해외 담당 정예군)·바시즈 사령관들과 협력해 국내외에서 아버지의 야망을 대신 추진했다”고 평가했다. 모즈타바 선출은 이란 당국엔 부담이다. 79년 이슬람혁명 정신에 위배된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현 신정체제 세력은 혁명으로 팔레비 왕조를 철폐하고 공화국을 세운 걸 집권 정당성으로 내세워 왔다. 모즈타바의 등장은 “세습 통치가 왕정체제와 뭐가 다르냐”는 반발을 일으킬 수 있다.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는 “이란 국민 반발의 핵심은 최고지도자가 헌법상 과도한 권력을 갖고 있는 것인데 모즈타바는 권한을 그대로 행사하려 할 것”이라며 “체제 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모즈타바를 택한 건 IRGC 등 집권세력의 현실적 판단 때문이다. 아버지와 국정을 함께 운영한 모즈타바를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을 이끌 적임자로 여겼다는 해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하메네이 제거가 명분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현 이란 지도부는 하메네이를 ‘순교자’로 추앙하고 있어 모즈타바를 성스러운 후계자로 포장하며 항전 의지를 공고히 할 거란 뜻이다. 모즈타바가 전향적 대화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와 가까운 정치인 압돌레자 다바리는 NYT에 “모즈타바는 진보적 성향으로 강경파를 밀어낼 것”이라며 그가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유사한 개혁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권 재편과 관련해 “이전 지도자(하메네이) 같은 악인이 권력을 잡는 것이 최악의 시나리오”라며 “(이란) 국민을 위해 국가를 되돌려놓을 수 있는 인물이 집권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니콜라스 마두로 축출로 임시 대통령을 맡은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베네수엘라 모델’을 언급했다. 이승호.김형구([email protected])
2026.03.04. 8:10
[OSEN=도쿄(일본), 조형래 기자] “우리가 하면 멋있어!”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지난 3일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오사카 공식 평가전부터 ‘비행기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양 팔을 벌려서 비행하는 듯 한 자세를 취하는 이 세리머니에는 ‘전세기를 타고 8강이 열리는 미국 마이애미로 가자’라는 뜻이 담겨있다. 이정후와 김혜성도 빠짐없이 비행기 세리머리를 했고 혼혈 선수들인 저마이 존스, 셰이 위트컴도 동참했다. 김도영과 안현민, 위트컴은 오릭스 평가전에서 홈런을 쏘아 올리고 3루에서 정말 하늘을 나는 듯 한 비행 자세를 취했다. 세리머니의 원조, 창시자는 노시환이다. 4일 일본 도쿄돔에서 만난 노시환은 “(이)정후 형이 야수들 모아놓고 이제 세리머니를 뭐 하면 좋겠냐, 생각한 거 있으면 말해달라고 하셔서 제가 두 가지를 추천했다. 의미가 있어야 하지 않나”라면서 “마이애미 가는 것이 첫번째 목표지 않나. 그것에 의미를 두고 만들면 좋겠다고 해서 손가락으로 마이애미(Miami)의 M을 손가락으로 만드는 것을 얘기했고 전세기 타러 가자는 의미의 비행기 세리머니를 제가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노시환 단독 출품이었다. 노시환은 비행기 세리머니를 밀었다. 그는 “동작이 커서 처음에는 다 부끄러워 하더라”라면서 “그래서 제가 우리가 하면 일단 멋있다. 우리가 하면 야구를 보는 꿈나무들이나 어린 아이들이 멋있다고 할 수 있어서 강하게 푸시했는데 다 해주더라. 그래서 더 멋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창작자의 입장에서는 “(김)도영이가 처음에 낯 가리는 것처럼 하더니 야구장에 나가니까 하더라. 또 (안)현민이도 열심히 한다. 저마이 존스 선수나 위트컴 선수들이 좋아하고 열심히 해주는 것 같다”라고 웃었다. 그러나 정작 세리머니의 창시자는 그라운드에서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 아무도 원조를 보지 못했다. 그는 “아직 저만 한 번도 못했다. 이제 저만 하면 된다”라고 멋쩍게 웃었다. 노시환은 오사카 평가전부터 무안타 침묵 중이다. 대신 수비에서 핫코너를 듬직하게 지켜내면서 대표팀의 일원으로 역할을 해내고 있다. 노시환은 “일단 연습경기부터 감이 안 올라와서 조금 힘들어하고 있다. 하지만 내일부터 진짜 경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 타격감 신경쓰지 않고 타격감이 안 좋더라도 수비에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에서 팀 승리를 위해 도와주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팀 합숙 기간 중 소속팀 한화와 11년 307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 소식이 발표됐다. 한화의 기둥이 이제 대표팀의 기둥이 되어야 한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노시환을 향해 “다치지 말고 꼭 나라를 빛내서 오라”고 했다. 노시환은 “그래서 그 책임감으로 대표팀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당장 노시환이 대표팀 선발 라인업에 먼저 들어갈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러나 교체 출장 기회는 있을 것이다. 노시환이라는 한국을 대표하는 거포가 살아나야 대표팀 타선의 시너지도 상승한다. 모두가 대표팀 노시환의 비행기 세리머니를 보고 싶어한다. 5일 첫 경기 체코전부터 그 모습을 볼 수 있을까.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2026.03.04. 8:10
“대체 누구를 위한 교복인가요?” 지난달 초, 서울의 어느 맘카페에 올라온 글이다. 새 학기를 앞두고 자녀 교복을 맞췄지만 품질·서비스 모두 실망스러웠다는 경험담이었다. “아이들이 입는 것도 즐거워하지 않고, 관리하기도 힘든 교복”, “(교복 구매를 지원하는) 입학 지원금도 결국 세금인데 아무도 반기지 않는 세금 축내기”라는 글쓴이의 비판에 수십여 개의 공감 댓글이 이어졌다. 신학기마다 되풀이되는 교복을 향한 불만은 학생도 마찬가지다. 학생들 다수가 정장형 교복을 기피하는 게 현실이다. 취재 중 만난 경기도 수원의 고교생은 “교복 바지를 입고 수업 듣는 게 너무 불편해 교실에 가자마자 체육복으로 갈아입는다”고 전했다. 그런데도 입학지원금은 사실상 정장 교복에만 쓸 수 있어, 생활복·체육복의 추가 구매를 위해 수십만원의 부담이 추가로 든다. 가격 논란의 ‘주범’으로 비판받는 업체들도 억울함을 호소한다. 업체들은 “교복 가격 상한 제도로 인해 10년 넘는 동안 교복값은 6만원 올랐을 뿐”이라고 했다. 원자잿값, 인건비 상승을 고려하면 품질 유지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국민의힘 이종욱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 시도교육청이 지출한 교복지원비는 총 1조527억원에 이른다. 연평균 2000억원이 넘는 세금이 들어가는데도 교복을 둘러싼 주체 누구도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교육부는 2017년 관련 업무가 교육청으로 이관된 이후 사실상 교복 문제를 방치해왔다. 대통령의 비판(2월 12일)이 나온 뒤 부랴부랴 가격 조사, 정장 교복 폐지 권고 등의 대책을 내놓았지만 교육계에선 근본적인 해결엔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가격 구조를 개편하고 품질을 높일 획기적인 대안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올해 교복을 생활복으로 바꾼 경기 김포 운양중의 경험은 주목할 만하다. 구성원 투표를 통해 정장 교복을 폐지한 이 학교는 학생들이 새 교복의 디자인·원단 선정에 참여하게 했고, 학생이 원하는 디자인·품질을 업체들에 밝혀 가격 경쟁을 유도했다. 학교 관계자는 “체육복과 생활복이 비싼 이유는 정장 교복을 제작하는 업체만 제작·판매할 수 있는 관행 탓인데, 경쟁을 살리자 가격이 내려가고 품질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교복 지원 제도가 ‘세금 먹는 하마’로 전락하지 않고 학생·부모의 실질적인 만족도를 높이려면 품목별 상한가로 가격을 누르는 식의 규제만으론 불가능한 일이란 얘기다. 학생을 위한 교복을 위해, 정부·교육청·지자체·학교 모두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고민해봐야 할 때다. 이보람([email protected])
2026.03.04. 8:10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자 원·달러 환율이 한때 1500원대로 치솟았다. 외환위기(1997~98년)와 글로벌 금융위기(2008~09년) 같은 대형 금융 충격 시기에나 나왔던 위기의 숫자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3일 야간거래에서 장중 1506.5원까지 상승했다(원화가치는 하락).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3월 이후 약 17년 만이다. 4일 주간거래에서는 전 거래일보다 10.1원 오른 1476.2원에 마감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카타르 LNG 수출 터미널 드론 공격 소식으로 유럽 가스 가격이 급등했고 유럽장 개장과 함께 유로화 약세가 나타나며 환율 상승 압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원화 환율은 주요국 통화보다 더 많이 올랐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과 이달 4일 같은 시점(오전 8시10분) 환율을 비교한 결과 세계 42개 통화 가운데 원화의 환율 상승률은 2.81%로, 헝가리 포린트(4.48%), 이집트 파운드(4.03%) 등에 이어 일곱째로 높았다. 아시아 주요 통화 가운데서는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엔화는 1.05%, 대만달러는 1.44% 상승에 그쳤다. 중동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구조가 원화 약세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하고 달러 강세를 자극한 영향도 있다. 이날 달러인덱스(DXY)는 장중 99.65까지 상승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란 공습 직후인 3일 하루만 코스피에서 5조1500억원가량 자금이 빠져나갔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전쟁이 외국인의 자금 환전과 이탈을 촉발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1480원대를 외환 당국 개입 경계선으로, 1500원을 투자자 공포 심리가 본격화하는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수주 이상 교전 지속 시 1470~1500원, 정유시설 타격 등 확전 시 1490~154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환율은 중동 사태와 국제 유가 흐름에 따라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 선물 가격은 장중 전 거래일 대비 3.23% 오른 배럴당 76.97달러까지 상승했다. 도이체방크는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봉쇄될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200달러에 근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환율·고유가가 장기화할 경우 실물경제 부담도 커질 수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고환율이 이어지면 소비 둔화와 경제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악의 상황인 ‘오일쇼크’ 시나리오에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상승할 경우 한국의 경제 성장률은 최소 0.8%포인트 하락하고, 소비자물가는 2.9%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대응에 나섰다. 공급망안정화기금을 통해 원유 구매 자금과 긴급 운영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비축유 방출 등 비상 대응 체계를 준비하고 있다. 강기룡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이날 관계기관 합동 점검회의에서 “정부는 208일분의 석유를 비축하고 있다. 수급 위기 대응력 역시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달러 유동성과 국가 신용지표는 안정적이지만 중동 변수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 차원의 외환시장 개입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김원.오효정([email protected])
2026.03.04. 8:09
한문으로 기록하는 중국어는 단어의 형태 변화가 없이 한 글자가 하나의 뜻을 갖는 고립어(孤立語)이기 때문에 어떤 언어보다도 짝을 맞추기가 쉽다. 그래서 한문은 예로부터 구절마다 짝을 이루는 대구(對句)가 발달했다. ‘봄꽃, 가을 열매’라는 뜻의 춘화추실(春花秋實)을 예로 보자. 한글 문장은 봄꽃과 가을 열매가 의미상으로는 분명한 짝을 이루지만, 글자 수는 각각 두 글자와 네 글자로서 짝이 맞지 않는다. 그러나 한문은 춘화와 추실이 각 두 글자씩 글자 수도 완벽하게 짝을 이룬다. 오늘의 ‘이반이복소인심(易反易復小人心)’구절도 실은 앞 구절 ‘이창이퇴산계수(易漲易退山溪水)’와 짝을 이루는 대구다. 전후 대구를 연결하여 해석하면, “쉽게 불었다가 쉽게 빠지는 게 산속 시내의 물이고, 쉽게 뒤집혔다가 쉽게 되돌아오는 게 소인배의 마음이다”가 된다. 지면의 제약 때문에 뒤 구절만 서예 작품화하고 해석도 뒤 구절만 했지만, 전후 대구를 함께 읽으면 비가 내릴 때마다 쉽게 변하는 계곡물의 양과 지조 없이 변덕이 심한 소인배의 마음을 대비함으로써 상호 상승효과를 유발함을 느낄 수 있다. 간사한 소인배의 마음을 더욱 강하게 꼬집기 위함이다. 매월당 김시습 선생의 경세시(警世詩·세상을 일깨우는 시)에는 ‘예아변응족훼아(譽我便應足毁我), 도명각자위구명(逃名却自爲求名)’이라는 구절이 있다. “나를 기려 칭찬하던 사람이 곧 나를 헐뜯고, 명예를 피하겠다던 사람이 도리어 명예를 구하네”라는 뜻이다. 배반은 거의 다 내게 아부하며 나를 추켜세우던 사람에게서 나온다. 명예를 버리고 조용히 살겠다고 떠드는 사람은 대개 그 떠드는 말로 오히려 명예를 얻고자 한다. 다 상황 따라 이익을 좇아 이반이복하는 불나비 소인배들의 소행이다. 그러다가는 불에 데어 죽을 수도 있을 텐데. 김병기 서예가·전북대 명예교수
2026.03.04. 8:08
시장은 기술로 바뀌지만 위기의 구조는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위기 때마다 ‘탄광 속 카나리아’ 같은 비유가 되살아난다. 종합주가지수(코스피)는 1989년 처음으로 1000포인트를 돌파했다. 3년 뒤 경기 둔화로 500포인트가 무너졌다. 1994년 초 저점 대비 97%를 회복했지만 1000포인트 탈환에는 실패했다. 미국의 긴축이 발목을 잡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기준금리를 3.25%에서 1995년 초 6%까지 끌어올렸다. 장기국채 금리도 5% 초반에서 8% 부근으로 급등했다. 이른바 ‘채권 대학살’이 시장을 강타했다. 1994년 말 금리 인상 마무리가 가시화하자 국제 투자 자금이 위험자산으로 이동했다. 신흥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코스피도 1100포인트를 넘어섰다. 아시아 시장 중에는 태국 단기채 시장이 특히 인기를 끌었다. 부동산 개발 붐을 타고 태국 경제는 견조해 보였고 달러당 25바트로 고정된 환율도 태국 채권 투자의 매력을 높였다. 선진국 은행에서 달러를 빌려 바트로 환전한 뒤 태국 채권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가 급증했다. 채권을 담보로 한 대출 구조상 가격이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마진콜(담보 부족 시 추가 증거금 요구)이 발생했다. 1996년까지는 마진콜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였다. 양호한 경제성장과 해외에서 유입되는 풍부한 유동성이 채권가격을 떠받쳤다. 하지만 이듬해 미국 인플레이션이 3%를 넘어서자 연준은 기준금리를 다시 올리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과도한 투자로 인한 경상수지 적자 누적 우려까지 겹치자 국제자금은 썰물처럼 신흥시장을 이탈했다. 각국 중앙은행은 자국 통화 가치를 지키려고 달러화를 팔아야 했고 보유 외환은 고갈되었다. 통화위기가 악화하자 바트화 채권 가격은 순식간에 75% 폭락했다. 달러를 빌려 태국 채권에 투자한 기관들은 현금 마련을 위해 헐값에 채권을 팔아 치워야 했다. 그 영향으로 채권 가격은 추가로 폭락했다. 다른 자산 가격이 연쇄적으로 무너지며 전면적인 금융위기로 번졌다. 최근에는 은행과 기관투자가, 고액 자산가에게 돈을 빌려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에 대출해 온 사모 여신 업체들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이 소프트웨어 기업의 수익성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로 투자금의 환매 요청이 빗발쳤다. 대형 사모 여신 회사 블루아울 캐피털도 자산을 팔아 환매 요구에 응해야 했다. 회사 주가는 올해 들어 25% 하락했다. AI 인프라를 둘러싼 과열이 짙어지는 상황에서, 사모 여신이 ‘탄광 속 카나리아’가 될지 모른다. 마진콜은 늘 가장 약한 고리에서 시작된다. 김성재 미국 퍼먼대 경영학 교수, 『관세 이야기』 저자
2026.03.04. 8:06
[OSEN=손찬익 기자] 이제 좀 잠잠해 지는가 싶더니...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난없이 외야수 김동혁 방출설에 홍역을 겪었다. 구단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확실히 선을 그었다. 사연은 이렇다. 한화 이글스 레전드 출신 정민철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최근 한 야구 관련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대만 타이난 1차 캠프 도중 불법 도박 논란에 휩싸인 롯데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고승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 등 롯데 선수 4명은 지난 2월 중순 대만 타이난 1차 캠프 도중 숙소 근처 사행성 오락실에 방문해 전자 베팅 게임을 이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구단 측은 선수 4명을 귀국 조치하고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롯데 구단은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이유를 불문하고 규정을 위반한 행위”라고 규정하며 “전수 조사를 통해 추가 사실이 확인될 경우 엄중 대응하겠다. 선수단 전체에도 경고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물의를 일으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KBO 상벌위원회는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따라 지난해부터 총 3회에 걸쳐 해당 장소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김동혁에게는 50경기 출장 정지, 1회 방문이 확인된 나머지 3명의 선수에게는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결정했다. 정민철 해설위원은 "(KBO 상벌위원회의) 50경기 (출장 징계) 선수는 안타깝게 팀에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정민철 해설위원의 한마디에 야구 커뮤니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외야수 김동혁이 방출 통보를 받았다는 의미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롯데 구단 측은 '방출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오해를 바로잡았다. 롯데는 고승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에 대해 KBO 징계 외에 추가 징계를 내리지 않기로 했다. 대신 이강훈 대표이사와 박준혁 단장이 중징계를 받기로 했다. 아울러 담당 프런트 매니저들에게도 징계 처분을 내렸다. 롯데는 이강훈 대표이사와 박준혁 단장의 중징계 내용과 징계를 받은 프런트 인원들은 비공개했다. /[email protected] 손찬익([email protected])
2026.03.04. 8:05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이란 공습 작전인 ‘장대한 분노’에서 미군 6명이 사망한 건 이란의 전매특허인 자폭 드론 공격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이번 작전에 B-2 전략 폭격기와 핵추진 항공모함, 패트리엇 등 첨단 역량을 쏟아부어 단숨에 지도부를 제거했지만, 결국 작은 드론에 방공망이 뚫리며 피해를 보았다는 뜻이 된다. 미국 CBS는 3일(현지시간) “미군의 첫 사망 사례가 나온 쿠웨이트 슈아이바 항구의 미 전술작전센터(TOC·tactical operations center) 공격은 이란의 자폭 드론(one-way drone) 때문”이라고 미군 관계자 3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부 장관은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매우 뛰어난 방공망을 갖추고 있는데, 이따금 불행히도 우리가 ‘스쿼터(squirter·방공망을 뚫고 들어오는 것)’라 부르는 것이 있다”며 “그것이 요새화된 전술작전센터를 타격했는데 매우 강력한 무기였다”고 말했다. 이 ‘스쿼터’가 미사일이나 포탄이 아닌 드론이었던 셈이다. 이어 션 파넬 미 전쟁부 대변인도 X(옛 트위터)에 이란의 드론 시설을 타격하는 영상과 함께 “미국인을 죽이면 우리는 그를 추적해 죽일 것”이라고 올렸다. CBS·CNN 등에 따르면 쿠웨이트의 미군 TOC는 지난 1일 오전 9시쯤 이란의 반격을 받았다. TOC는 3칸짜리 컨테이너를 이어 개조한 형태였다. 포탄 공격 방어를 위한 T자형 콘크리트 방호벽은 세워져 있었지만, 건물 지붕의 정중앙으로 날아드는 드론을 방어하는 시설은 없었다. 특히 복수의 군 소식통은 CBS에 “당시 TOC 내 통상 대포병 체계와 연동된 경보음(사이렌)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는 저고도로 비행하는 샤헤드 드론을 국지 방공 레이더가 제대로 잡아내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에 설득력을 더하는 대목이다. 이 경보 체계는 이란의 드론 공격이 발생하기 직전 1주일간은 정상 작동했으나, 과거 경보음이 울리기 전에 일부 드론이 기지 안으로 들어온 적도 있었다고 한다. 이번 사례는 한반도에도 반면교사가 될 수 있다. 북한은 한·미에 상대적으로 열세인 재래식 전력을 보완하기 위해 드론을 활용하는 전술을 발전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최근 노동당 9차 당 대회에서 “인공지능 무인공격 종합체들” 개발을 공언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북한 전문 매체 ‘분단을 넘어’는 3일 민간 위성사진을 근거로 지난달 25일 북한 평안북도 방현 소재 공군기지의 무인 항공기 시험장에서 ‘샛별-4’ ‘샛별-9’ 무인 항공기가 포착됐다고 전했다. 두 무인기가 동시에 포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샛별-4는 미국의 고고도 무인 정찰기 RQ-4 글로벌 호크를, 샛별-9는 미 무인 정찰·공격기 MQ-9 리퍼를 모방해 만든 것이다. 샛별-9는 ‘북한판 리퍼’ ‘짝퉁 리퍼’로도 불린다. 북한은 이들 무인기에 대해 지속적으로 설계를 변경하며 정밀도를 높여 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유정([email protected])
2026.03.04. 8:04
방송 시청 후 작성된 리뷰 기사입니다. [OSEN=박하영 기자] ‘아빠하고 나하고 시즌3’ 현주엽이 아들의 통 큰 탕진에 황당해했다. 4일 방송된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 시즌3’에서는 현주엽 부자가 인생 첫 PC방 도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아들 준희 생일을 잊은 현주엽은 “또 실수했구나. 준희한테 미안한 마음이 든다”라며 “18일인 거 알고 있었는데 오늘이 18일인 걸 인지하지 못했다”라고 미안함을 드러냈다. 준희는 그런 아빠에 대해 “작년에는 병원도 있고 일도 있고 여러 일도 있어서 까먹은 건 인정하는데 올해도 까먹은건 섭섭했다”라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현주엽은 아내가 끓여둔 미역국에 준희가 좋아하는 볶음밥을 요리해 생일상을 차려줬다. 이어 그는 용돈 10만 원과 함께 봉투에 짧게 나마 ‘생일축하한다’는 손편지까지 적어 눈길을 끌었다. 또 현주엽은 아들을 위해 생애 첫 피시방에 도전했다. 아빠가 가지 말라는 말 한마디에 한 번도 가지 않았다는 준희에 전현무는 “안 간 게 놀라운 게 아니라 아빠가 가지 말라고 해서 안 간 게 신기하다”라고 대견해했다. 그렇게 아들과 함께 피시방에 입성한 현주엽은 “피시방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괜찮더라. 굉장히 밝고 공기도 좋고 먹을것도 많고 제가 생각했던 거랑 전혀 다른 환경이더라. 깜짝 놀랐다”라고 감탄했다. 준희 역시 “‘아 여기가 PC방이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라며 신기하게 바라봤다. 자리 잡고 앉은 두 부자. 준희는 헤드셋을 착용하고 본격적으로 게임에 집중했다. 반면 현주엽은 간식을 주문하거나 인터넷에 ‘전현무’를 검색하는 등 홀로 외로운 시간을 보냈다. 1시간이 다 될 무렵, 준희는 게임을 더 하고 싶어했지만 아빠의 단호함에 못 이겨 결국 피시방을 나섰다. 준희는 “아무래도 첫 피시방에서의 게임이기도 하고 좀 오래하고 추억을 남기고 싶었는데 아버지가 빨리 가자고 해서 아쉬웠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동하는 차안, 현주엽 부자의 갈등이 발생했다. 이유는 준희가 아빠에게 받은 용돈 10만 원을 게임에 모두 사용했기 때문. 현주엽은 통 큰 탕진에 한숨을 쉬었고, “정말 이해하려고 노력을 해도 그건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옷을 사 입는다든지 신발을 산다든지 다른 물건을 사는 건 이해하겠다”라고 털어놨다. 아들 입장은 달랐다. 준희는 “사람들은 모두 다 취미를 갖고 있고 게임도 제 취미 중 하나인데 피시방 간 기념으로 10만 원 썼다. 그거 가지고 그렇게 뭐라 하시는 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갈때는 신나게 갔는데 올때는 아버지가 화를 내셔서 되게 뚱하게 왔다”라고 말했다. /mint1023/@osen.co.kr [사진] ‘아빠하고 나하고 시즌3’ 방송화면 캡처 박하영
2026.03.04. 8:04
[OSEN=강필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전설 대런 플레처(42)의 아들인 잭 플레처(19)가 경기 중 부적절한 언사로 중징계를 받아 관심을 모았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4일(한국시간) 잉글랜드축구협회(FA) 징계위원회가 상대 선수에게 동성애 혐오적 표현인 "너 게이냐"라고 말한 잭 플레처에게 6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1500파운드(약 294만 원)를 부과했다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21세 이하(U-21) 맨유 소속 잭 플레처는 지난해 10월 열린 반슬리와의 EFL 트로피 경기 후반 17분경 상대 선수와 말다툼을 벌이다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채 비하 발언을 내뱉었고, 이를 들은 심판에 의해 즉장 퇴장당했다. 맨유 U-18 팀 수석 코치 대런 플레처의 아들인 잭 플레처는 징계위원회 청문회에서 자신의 발언을 인정하면서도 당시 상황에 대해 항변했다. 잭 플레처는 상대 선수가 경기 내내 거친 파울을 일삼았을 뿐만 아니라 맨유의 전설인 아버지 대런 플레처와 자신의 쌍둥이 동생 타일러 플레처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집요하게 자신의 자존심을 건드렸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잭 플레처가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고 "나에 대해 참 잘 아네, 너 게이냐?"라고 응수했다는 것이다. 위원회는 잭 플레처가 경기 중 아킬레스건을 밟히는 등 거친 신체 접촉을 당했다는 점은 참작했다. 하지만 위원회는 이유를 막론하고 성적 지향과 관련된 모욕적이거나 차별적인 언어 사용은 FA 규정상 최소 6경기 정지 대상이라는 원칙에 따라 중징계를 확정했다. 잭 플레처는 맨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격앙된 순간에 사용한 모욕적인 단어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혐오 의도는 없었으나 그런 언어가 용납될 수 없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며 경기 직후에도 사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은 나의 가치관을 반영하는 것이 아닌 일시적인 판단 착오였다"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맨유 구단은 "잭 플레쳐가 차별적 언어의 유해성을 깊이 이해하도록 교육 중"이라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email protected] 강필주([email protected])
2026.03.04. 8:04
[OSEN=우충원 기자] 황대헌(27·강원도청)이 자신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정면 대응 의지를 밝히면서 해외에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중국에 이어 일본 언론까지 그의 발언을 집중 조명하며 논쟁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론스포는 4일(이하 한국시간) 성희롱 재판, 반칙왕 비판 쇄도, 한국 쇼트트랙 빙판 위 트러블메이커 메달리스트가 SNS에서 충격 고백을 예고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전했다. 매체는 황대헌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 2개를 추가하며 통산 5개의 올림픽 메달을 보유한 한국 쇼트트랙의 핵심 선수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동시에 과거 논란으로 인해 트러블메이커라는 이미지가 따라다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2019년 발생했던 사건과 이후 이어진 논쟁들이 여전히 그의 이름과 함께 언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과의 법정 공방이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됐다. 여기에 최근 대표팀 동료였던 박지원과 관련된 이른바 팀킬 논란까지 겹치며 여론의 시선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밀라노 대회에서도 논쟁은 이어졌다. 남자 1500m 경기 이후 옌스 판트바우트(네덜란드)가 황대헌의 전략을 참고했다고 밝히자 관련 질문이 이어졌지만, 황대헌이 이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는 점이 지적됐다.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존중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황대헌의 최근 SNS 글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그는 지난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밀라노 대회를 마친 소회를 전하며 더 늦기 전에 바로잡을 부분은 바로잡고 자신의 부족함과 실수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돌아보겠다고 밝혔다. 중국 매체 넷이즈 역시 이 발언을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황대헌이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과거 사건의 전말을 직접 설명할 계획이라고 전하며 논쟁이 다시 커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 일부 여론에서는 과거 사건과 관련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으며, 특히 린샤오쥔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시선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사건 이후 시간이 흐른 지금도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황대헌은 구체적인 설명 시점도 언급했다. 그는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입장을 밝힐 가능성을 시사했다. 황대헌을 둘러싼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로서 한국 쇼트트랙을 대표하는 선수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과거 사건들과 반복된 논란이 부정적인 이미지를 남겼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결국 관심은 그의 입으로 향하고 있다. 과거 논쟁에 대한 해명이 오해를 풀 수 있을지, 아니면 또 다른 논쟁을 불러올지 전 세계 쇼트트랙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2026.03.04. 8:04
개항 이래 한국에 온 서양 선교사나 학자 또는 탐험가들은 여성 학대에 대한 기록으로 가득 채우면서 조선을 야만으로 표현했다. 그러나 서양도 여성에게 평등하지 않았다. 성경에 보면 여성은 인구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교회 예배에 참석할 수 없었고, 19세기까지 선거권도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영국의 에밀리 데이비슨(1872~1913)이 여성참정권 운동을 전개했다. 옥스퍼드대학 영문과 출신인 그는 여성참정권협회(WSPU)에 가입하여 사회주의 노선을 추구하면서 관리의 집에 돌을 던지고, 우체통에 불을 지르는 등의 투쟁을 전개하다 투옥되고, 감옥에서 단식자살(VSED)을 시도했으나 49회의 음식물 강제 투입으로 살아났다. 1913년 6월 8일, 데이비슨은 영국 최고의 전통을 가진 엡솜경마대회에 참관하러 들어갔다. 그 경기에는 국왕 조지 5세의 말 안메르도 참가했다. 그는 경마 마지막 바퀴의 코너에서 여성참정권 깃발을 들고 국왕의 말에 뛰어들어 등자를 잡고 끌려가다가 말에 채어 죽었다(사진). 정부는 그가 경기가 끝난 줄 알고 트랙을 건너려다가 우발적인 사고로 죽었다고 보도했으나 허위였다. 6월 14일의 장례식에 5000명이 그를 추모했다. 이듬해 제1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자 영국은 국내 소요를 막고자 투옥된 여권참정권자를 석방하고, 1918년에 재산가에 한하여 제한적으로 여성참정권을 허락했다. 권리는 거저 얻은 것이 아니다. 서양이 여권을 존중한다는 말도 괜한 소리이다. 역사의 어느 순간인들 중요하지 않은 때가 있었으랴만, 우리는 한국의 미래 100년의 명운에 의회만 쳐다보고 있다. 국력이 세계 12위인데 정치만 후진이라고 말하지만 덧없는 소리이다. 그 나라 국회의원의 수준은 그 나라 국민의 수준과 정확히 일치한다. 여성의원은 더욱 그렇다.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앞두고 문득 그를 생각했다. 신복룡 전 건국대 석좌교수
2026.03.04. 8:04
방송 시청 후 작성된 리뷰 기사입니다. [OSEN=박근희 기자] '라디오스타’ 가수 조현아가 톱스타들과의 화려한 인맥 뒤에 숨겨진 반전 비하인드와 가슴 뭉클한 우정을 공개했다. 4일 오후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오승환, 이철민, 조현아, 양상국이 출연하는 ‘이 구역 파이널 보스! 가즈아~’ 특집으로 꾸며졌다. 연예계 대표 마당발로 알려진 조현아는 수지, 나나, 피오, 이성경 등 화려한 인맥을 자랑한다. 이에 대해 조현아는 “많은 분들이 조현아가 유명한 연예인들하고 친하게 지내려면 좋은 것도 사주고 옆에서 시중도 들고”라고 생각한다며 주변의 오해 섞인 시선을 언급해 웃음을 안겼다. 조현아는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데 이분들이 먼저 제 팬이었다”고 밝히며, 특히 수지와의 각별한 사이를 언급했다. 조현아는 “수지는 정말 마음이 선해요. 연락이 안 되면 집에 와봐요. 발가락이라도 확인하고 숨 쉬나 확인하고 가요”라며 수지와의 돈독한 사이를 언급했다. 조현아는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떠올리며 “어느 날 엄마가 쓰러지면서 병을 발견했다”며 이후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며 장례를 치르게 된 아픈 기억을 고백했다. 조현아는 당시를 회상하며 “수지가 3일 동안 장례식에 머물고”라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장례식장의 수많은 문상객이 수지를 알아보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지는 꿋꿋하게 3일 내내 자리를 지키며 장지까지 동행했다는 것. 조현아는 수지의 진심 어린 위로 덕분에 어머니를 잃은 큰 아픔을 치유받을 수 있었다고 전하며 “방송에서 꼭 얘기하고 싶었다. 수지는 저의 수호천사라고” 덧붙이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 [email protected] [사진]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쳐 박근희([email protected])
2026.03.04. 8:03
3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무너진 이란 전문가회의 청사 모습. 이는 이란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헌법 기구로 종교 도시 콤에 위치해 있다. 성직자 88명으로 구성된 전문가회의 위원들은 이날 회의를 화상 진행해 화를 피했다. [사진 The National 캡처]
2026.03.04. 8:02
2026년 3월 5일 목요일 (음 1월 17일) 쥐 - 재물 : 보통 건강 : 보통 사랑 : ♥ 길방 : 北 36년생 주는 정, 받는 정이 있을 듯. 48년생 미운 정, 고운 정. 60년생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 72년생 배우자에게 잘해줄 것. 84년생 서로 통할 수 있다. 96년생 사랑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소 - 재물 : 좋음 건강 : 튼튼 사랑 : 한마음 길방 : 東北 37년생 나이는 세월이 주는 훈장. 49년생 모든 것은 제 자리가 있는 법. 61년생 하나라도 모으고 챙길 것. 73년생 상생 관계를 만들어라. 85년생 융합을 통해서 발전을 도모하라. 97년생 영향력이 커질 수도. 호랑이 -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기쁨 길방 : 南 38년생 이것도 저것도 마음에 들다. 50년생 이야기꽃이 피어날 수. 62년생 보람과 의미가 있는 하루다. 74년생 퇴보보다 발전적인 하루. 86년생 소극적 말고 적극적으로. 98년생 긍정의 마인드를 갖고 정진. 토끼 -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기쁨 길방 : 東 39년생 좋은 것이 좋은 것이다. 51년생 사는 맛이 나는 하루. 63년생 어느 길로 가도 서울로 가게 될 듯. 75년생 진취적이고 적극적으로. 87년생 힘들어도 괜찮은 효과 거둘 듯. 99년생 인정받고 이미지 상승. 용 - 재물 : 보통 건강 : 보통 사랑 : 질투 길방 : 南 40년생 장점만 보지 말고 단점도 보라. 52년생 끌려가는 것과 도움 주는 건 다르다. 64년생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하지 말라. 76년생 맺고 끊는 것을 분명히. 88년생 내 몫을 잘 챙길 것. 00년생 실력만이 살길. 뱀 - 재물 : 보통 건강 : 보통 사랑 : 베풂 길방 : 東 41년생 우리 것이 좋은 것이다. 53년생 남보다 내 핏줄이 낫다. 65년생 몸에 익숙한 것이 편안한 법. 77년생 사람과 술은 오래된 게 좋다. 89년생 공격보다 수성에 힘 쏟아라. 01년생 경험자에게 자문 구하기. 말 - 재물 : 보통 건강 : 보통 사랑 : 베풂 길방 : 南 42년생 내 몸은 내가 잘 관리할 것. 54년생 남에게 맡기지 말고 직접 하라. 66년생 멀리서 찾지 말고 가까운 곳에서. 78년생 돕고 사는 것이 인지상정. 90년생 적을 만들지 말라. 02년생 친구와 우정을 만들기. 양 -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기쁨 길방 : 西 43년생 팔은 안으로 굽고 피는 물보다 진한 법. 55년생 하고 싶은 일은 하면서 살자. 67년생 자신감 갖고 제2의 인생을 설계. 79년생 소소하고 평범한 일상이 소중한 것. 91년생 대박은 없어도 발전적인 하루. 원숭이 -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기쁨 길방 : 北 44년생 먹을 복이 생길 수, 과식은 NO. 56년생 기다리던 일이나 소식을 접할 수도. 68년생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기쁨을 줄 수도. 80년생 우여곡절은 있어도 능력 발휘할 수. 92년생 도전 정신을 가질 것. 닭 -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기쁨 길방 : 北 45년생 한가롭고 평화로운 하루가 될 듯. 57년생 하고 싶은 것은 하면서 살자. 69년생 어느 길로 가도 서울로 가게 될 듯. 81년생 유익한 모임이나 약속이 잡힐 수도. 93년생 회식 생기거나 만남이 생길 수도. 개 - 재물 : 지출 건강 : 주의 사랑 : 갈등 길방 : 南 46년생 오는 세월 막지 말고 가는 세월 잡지 말라. 58년생 오른손이 하는 것은 왼손이 모르게 하라. 70년생 한 박자 느린 게 낫다. 82년생 계획했던 것보다 오래 걸릴 수. 94년생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하지 말라. 돼지 - 재물 : 지출 건강 : 보통 사랑 : 답답 길방 : 西 47년생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라. 59년생 강물의 흐름을 거스르지 말고 따를 것. 71년생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고 방향. 83년생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할 수. 95년생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조규문(사주, 작명, 풍수 전문가)
2026.03.04. 8:02
지난해 결혼한 30대 여성 박모씨는 최근 자녀 계획을 세운 뒤 보험 가입을 고심 중이다. 산후조리원비나 출산 축하금이 지급되는 보험 상품이 생겨나면서다. 박씨는 “가입한 뒤 1년이 지나야 임신·출산 관련 보장을 챙길 수 있다. 임신 전에 미리 들어두려고 한다”며 “난임 가능성을 대비해 관련 특약까지 넣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서 임신과 출산 관련 보장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가속하고 있다. 이전에는 아이를 낳은 가구의 보험료 납입을 유예하는 등의 간접적인 보장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임신과 출산 관련 비용을 폭넓게 보장하는 상품들도 등장하는 추세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초 한화손해보험은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 4.0’에서 업계 최초로 임신지원금 특약을 내놨다. 가입자의 임신이 확인되면 50만원을 지급해 각종 검사와 관리 부담을 덜겠다는 취지다. 출산지원금 특약도 등장했다. 첫째 출산 시 100만원, 둘째 출산 시 300만원, 셋째 출산 시 500만원을 지급한다. 제왕절개 후 부풀어 오르는 흉터 치료비, 산후조리원비 보장도 신설했다. 보험설계사 A씨는 “임신·출산 관련 특약만으로 설계하면 월 보험료가 3만~5만원대라, 추후 임신·출산 지원금과 조리원비만 받아도 괜찮은 상품”이라며 “둘째·셋째 계획이 있는 고객들의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생명보험사들도 임신·출산 관련 보험 개발에 나섰다. 교보생명은 ‘교보 더블업 여성건강보험’에서 난임 치료비와 자궁질환 초음파 검사비를 보장한다. NH농협생명은 ‘여성전용 핑크케어NH건강보험’에서 난임치료특약으로 인공수정·체외수정을 위한 치료자금을 보장한다. 과거 임신·출산은 보험의 보장 영역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초저출생 시대에 접어들면서 관련 특약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고, 금융감독원은 2024년 임신·출산을 보험 보장 대상으로 편입했다. 보험사들은 상생·협력 동참 차원에서 관련 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젊은 여성 고객들을 유인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 출시 후 15~49세 여성 고객이 직전 1년 대비 두배 가량 늘었다”며 “여성 소비자 수요에 부응한 특화 상품 전략이 매출을 견인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난임 치료 뿐 아니라 난자 동결 등 고비용 시술에 대해서도 보장 범위가 확대돼야 한다고 본다. 여성의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난자를 미리 동결하려는 수요는 커지고 있지만,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아니라 개인이 회당 약 250만~500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정수정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자체와 국가 차원의 지원이 확대되는 추세이지만 제도적 공백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민영보험이 사업 영역을 확대해 출산 선택의 가능성을 유지·확대하는 기반을 제공해야 한다”고 짚었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신중한 입장이다.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손해율이 높아 섣불리 진입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검토하고는 있지만, 고비용 시술의 경우 손해율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난자 동결 시술 등이) 건강보험 급여 대상에 포함되면 보험사도 관련 상품개발 유인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동결된 난자를 장기 보관하면서 생기는 위험도 추후 보장 대상이 될 수 있다. 일본에선 2024년 미쓰이스미토모보험이 업계 최초로 냉동난자보험을 출시했는데, 냉동보관 중인 난자에 문제가 생겨 수정되지 않는 등의 사고가 발생할 경우 관련 비용을 보상한다. 오효정([email protected])
2026.03.04. 8:02
4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 산업전(AW 2026)’. 미국에 있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공장에도 투입된 ‘원키트(하나의 자동차 조립에 필요한 부품을 순서·종류별로 정리하는 장비)’ 설비를 재현한 현대글로비스 부스에는 ‘자동 피킹 로봇’이 쉴 틈 없이 자동차부품을 옮기고 있었다. 사람의 팔 한쪽을 로봇으로 만들어 놓은듯한 모습이다. 로봇은 사람의 손 격인 ‘그리퍼’로 부품을 집어 옮기는 것처럼 보였지만, 자세히 보면 집은 게 아니었다. 그리퍼 끝에 문어 빨판처럼 동그란 흡착식 장치 ‘석션패드’가 달려 있다. 부품에 닿으면 연결된 튜브를 통해 공기를 빨아들여 부품을 그리퍼에 붙이고, 부품을 옮겼다. 이후 부품을 원키트 각 칸에 내려놓고 안쪽으로 넣을 때는 집어서 넣었다. 물건을 집는 사람의 손을 그대로 모방한 로봇이 아니라, ‘집기’와 ‘흡착’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그리퍼’가 적용된 로봇이다. 최근 로봇 업계의 화두는 사람의 외형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하지만 이날 전시회에서는 사람 형상보다는 ‘손’ 또는 ‘발’ 등 신체 기능을 극대화하거나, 이를 뛰어넘는 특화 로봇들이 현장에 투입될 채비를 마치고 있었다. 휴머노이드 로봇 대비 개발 속도가 빠르고, 개발 비용이나 에너지 사용면에서 보다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 제조업 공장에서는 부품을 옮기는 ‘손’이 필요하지, 이족보행 로봇은 필요가 없다. 하이브리드 그리퍼 개발에 참여한 김태훈 현대글로비스 자동화기술개발팀장은 “아주 단순한 반복 작업에는 휴머노이드 투입 자체가 낭비일 수 있다”며 “산업 현장마다 필요한 부분만 기능을 특화해 개발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그리퍼 로봇의 경우 흡착식으로 부품을 5㎏까지, 집을 경우 13㎏까지 이동할 수 있다. ‘발’ 대신 ‘바퀴’를 채택한 로봇은 상용화 채비를 마쳤다. 현대차그룹 R&D본부 로보틱스랩이 개발한 ‘모베드(MobED)’는 이날 국내 5개 로봇 솔루션 기업·10개 부품사와 ‘모베드 얼라이언스’를 출범하고 국내 상용화 개시를 발표했다. 모베드는 바퀴 4개로 움직이는 모바일 로봇 플랫폼이다. 전후·좌우뿐 아니라 상하로도 자유롭게 움직인다. 휴머노이드 로봇보다 바퀴 달린 로봇이 실외 공정에 적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모베드는 시속 10㎞로 최대 20㎝의 단차를 넘고, 10도의 기울기는 흔들림 없이 이동할 수 있다. 김영훈 현대차 로보틱스사업2팀장은 “사람이 서 있을 때도 힘이 들듯 로봇을 두 발로 서 있게만 해도 에너지가 들기 때문에 효율면에서 바퀴가 뛰어나다”며 “빠르게 넓은 공간을 움직일 때 훨씬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로봇 윗부분에 모듈을 결합해 다양한 산업 현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데, 현재 투입 논의도 대체로 야외 중심이다. 최리군 현대차 로보틱스사업실장은 “물류·제조 현장 외에도 거대한 선박 위에서 드론 스테이션으로 쓰이거나 골프장에서 골프백을 옮기는 등 쓰임새가 다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정([email protected])
2026.03.04. 8:02
기업이 직접 인공지능(AI) 석·박사 인재를 양성하는 사내 대학원인 ‘LG AI대학원’이 닻을 올렸다. 국내 최초다. LG는 4일 서울 마곡 K스퀘어에서 ‘LG AI대학원’ 개원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교육부 공식 인가를 받은 LG AI대학원에는 LG그룹 임직원 17명(석사 11명, 박사 6명)이 1기로 선발됐다. 이들은 졸업 시 인공지능학 학위를 받게 된다. LG AI대학원은 이론 중심의 기존 대학원과 달리 ‘산업 현장의 난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다. 석사 과정은 1년, 박사 과정은 3년 이상으로 운영되며 학비는 전액 지원된다. 특히 박사 과정은 SCI(E)급 논문 1편 이상 게재 또는 세계 정상급 학술대회 발표를 졸업 요건으로 두는 등 학술적 기준도 엄격히 적용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입학생 전원에게 LG의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이 탑재된 최고 사양의 LG 그램 노트북과 함께 축하 편지를 전달했다. 구 회장은 편지에서 “기술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닌 ‘사람들의 미소’를 설계하는 따뜻한 도구여야 하고 결국 ‘사람’을 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패는 해답을 찾아가는 증거이자 혁신으로 향하는 가장 정직한 과정”이라며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가장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고 격려했다. 학생들은 LG AI연구원이 보유한 초거대 AI 인프라와 각 계열사의 실제 산업 데이터를 연구에 활용한다. 교육 과정은 여러 AI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대형 인공지능 모델(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부터 산업 적용까지 전 주기를 아우른다. 텍스트 분석, 이미지 인식, 데이터 분석, 신소재·바이오 연구 등 다양한 산업 분야 연구도 포함된다. 교수진은 LG AI연구원의 산업 특화 전문가 24명과 전임 교원으로 구성됐으며, 서울대와 카이스트(KAIST) 등 주요 과학기술원과의 교류를 통해 전문성을 더할 계획이다. 이번 대학원 개원으로 LG는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맞춤형 AI 교육 생태계를 완성하게 됐다. 청소년 대상 체험형 AI 교육 기관 ‘LG 디스커버리랩’, 청년 대상 AI 실전 교육 프로그램 ‘LG 에이머스’, 임직원 교육 프로그램 ‘LG AI 아카데미’에 이어 석·박사 과정까지 이어지는 인재 양성 체계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이홍락 초대 LG AI대학원장은 “기업이 직접 학위 과정을 운영하는 것은 대한민국 AI 인재 육성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여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며 “학생들이 학문적 연구를 넘어 산업 현장의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AI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고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김수민([email protected])
2026.03.04. 8:02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이란의 강경 대응으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국내 산업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지 인프라 발주 지연, 국제유가와 해상운임 급등, 공급망 차질 우려 등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중동 현지 프로젝트를 수행 중인 기업들은 발주처의 의사결정 지연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착공 일정이 늦어지거나 금융 조달 여건이 경색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중동 사업은 단순 제품 수출과 달리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비중이 높아 외부 변수에 취약한 구조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등 초대형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긴장 국면이 이어질 경우 일부 사업의 진행 속도가 더뎌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은 중동에 건설·연구·영업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사우디에서는 삼성물산이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고, 이스라엘에는 반도체 연구시설을 두고 있다. 현대차는 사우디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 연산 5만 대 규모의 전기차·내연기관차 혼류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현지 생산거점을 축으로 중동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시점에 지정학 리스크가 변수로 부상했다. LG와 GS 역시 현지에서 판매·건설·부동산 사업을 병행하고 있어 신규 프로젝트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GS는 오만에만 8개 법인을 두고 플랜트·건설 사업을 수행 중이며, LG는 중동에서 판매법인과 일부 인프라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전력·기계 업계도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중동은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의 최근 핵심 해외 시장으로 부상했다. 효성중공업·HD현대일렉트릭·LS일렉트릭 등은 사우디·UAE·쿠웨이트 등에서 송전망 확충과 발전 인프라 사업을 수행해왔다. 대한전선과 LS전선 역시 초고압 케이블과 해저 케이블을 공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초고압 변압기나 발전 설비는 발주부터 제작·해상 운송·현지 설치까지 수년이 걸리는 게 일반적”이라며 “발주처의 의사결정이 늦어지면 공정이 밀리면서 매출 인식 시점도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가·물류비 등 비용 부담 요인도 커지고 있다. 먼저 해상운임이 급등 조짐이다. 발틱해운거래소에 따르면 발틱원유유조선지수(BDTI)는 2일 중동~극동 노선 기준으로 42만3736달러를 기록했다. 한 달 전 12만8799달러와 견줘 세 배로 뛰었다. BDTI는 27만t 이상 초대형 유조선(VLCC)의 하루 용선료를 뜻한다. 용선료는 향후 실제 운임으로 이어지는 선행지표라는 점에서 원유 수입비용과 물류비 전반에 추가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커졌다. 해운 업계는 유조선 운임 상승이 벌크선과 컨테이너선으로 확산될 경우 수출 기업의 물류비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본다. 가뜩이나 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도 원가 상승 및 수익성 저하 리스크에 직면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유가가 60% 상승할 경우 건축물 생산비용은 1.5%, 토목시설 생산비용은 3% 증가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기존에도 원자잿값 상승 문제로 공사에 어려움이 컸는데, 전쟁이 겹치면서 공사 지연과 공사대금 미지급 등 문제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본부장은 “중동 인프라 발주 지연은 건설·플랜트·전력기기 등 수주 산업 전반에 구조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기업의 수익성 악화와 투자 위축, 현금흐름 경색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박영우.김준영([email protected])
2026.03.04. 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