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HK 홍백가합전에 걸그룹 에스파의 중국인 멤버 닝닝(사진)이 불참하면서 악화하는 중·일 관계의 불똥이 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2월 29일 “닝닝은 병원에서 인플루엔자(독감) 감염을 진단받고 휴식을 권유받았다”며 불참 소식을 알렸다. 이에 따라 에스파는 31일 도쿄에서 열린 NHK 홍백가합전에 닝닝을 제외한 카리나, 윈터, 지젤 등 3인만 출연했다. 앞서 닝닝은 2022년 팬 플랫폼 ‘버블’에 공유했던 버섯 모양의 조명이 최근 재주목받으면서 곤욕을 치렀다. 일본 네티즌들이 원자폭탄 폭발 후 생성되는 ‘버섯구름’을 연상시킨다며 “역사 인식에 문제가 있다”는 질타를 쏟아내면서다. 이들은 ‘에스파의 홍백가합전 출연을 취소하라’는 서명운동을 벌였고, 31일 현재 14만6800여 명이 참여한 상태다. 닝닝 측이 ‘독감’을 이유로 들었지만, 실제로는 이런 압박에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무엇보다 3년 전 올렸던 게시물이 재부각된 것은 작금의 중·일 관계가 반영됐을 거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실제로 에스파 홍백가합전 논란은 중·일 관계의 대리전처럼 비화하는 측면이 있다. 지난해 12월 2일 일본 참의원 총무위원회에서는 일본유신회 소속 참의원 이시이 나오코(石井苗子)가 NHK 측에 에스파의 출연 배경과 판단에 대한 근거를 설명하라고 요구하는 일이 있었다. 이에 NHK 측은 “소속사에 확인 결과, 해당 멤버가 ‘원폭 피해를 조롱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전달받았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각종 SNS에선 “중국인 오지 마”라는 노골적인 게시글이 올라오고, 중국의 SNS ‘웨이보(微博)’에선 “일본인들은 자신들이 과거 어떤 일을 했는지 모르나”며 반발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해 12월 29일 “이번 일로 에스파가 일본에 사과하면 중국 팬들의 분노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짚었다. 중국에서는 일본 톱가수 하마사키 아유미(浜崎あゆみ)가 상하이 콘서트 하루 전 ‘불가항력의 요인으로 중지한다’는 일방적 통보를 받고 무관중 공연을 진행하는 등 양국의 정치 갈등이 문화계로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K팝의 국제화에 따른 진통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일 관계, 중·일 관계, 양안 관계 등이 맞물리면서 해당 국가 출신 멤버들이 무심코 올린 포스팅이나 발언 등이 도마 위에 오르는 일이 빈번해져서다. 2019년엔 트와이스 일본인 멤버 사나가 헤이세이(平成)에서 레이와(令和)로 바뀌는 일본 연호에 대한 느낌을 SNS에 올렸다가 한국 네티즌들로부터 ‘극우’라는 공격을 받고 한동안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유성운([email protected])
2025.12.31. 8:56
의사인력 수급 추계위(추계위)가 진통 끝에 2040년 의사가 최대 약 1만1000명 부족할 거란 공식 추계를 내놨지만,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추계위 안팎에선 기존에 논의하던 모형이 갑작스레 빠지면서 추계치가 크게 축소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추계 결과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향후 의대 정원 결정 과정에 적극 의견을 내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30일 추계위는 12차 회의를 진행한 뒤 기초 모형을 토대로 했을 때 2040년엔 의사가 5704~1만1136명 부족할 것이란 전망을 밝혔다. 앞서 8일 회의에서 나왔던 ‘최대 1만8700여 명 부족’ 추계보다 많이 감소한 수치다. 추계위는 의사 인력의 중장기 수급을 파악하기 위해 설치된 독립 심의 기구다. 이를 바탕으로 2027학년도 의대 정원은 이르면 이달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에서 결정한다. 추계위가 의대 정원 조정의 근거를 제시하면서 보정심이 증원을 택할 가능성은 커졌지만, 그 폭은 줄어들게 된 셈이다. 추계위 논의에 반발해온 의료계 눈치 때문에 과학적 추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단 목소리가 나온다. 위원 15명 중 8명은 의협 등 공급자(의료계) 추천 인사인 데다, 정부 등에서 ‘합의’를 종용하는 분위기가 컸다는 것이다. 한 추계위원은 “(지난해 12월 30일 회의에서) 그동안 논의해온 1만8000여 명 부족 모형을 사실상 투표로 날리고,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의료계 측 모형을 비롯한 나머지 안으로만 논의가 이뤄졌다”면서 “꾸준히 늘고있는 국민 1인당 의료 이용량이 향후 유지될 거라고 가정한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추계위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도 “정치적 고려가 들어간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또 다른 추계위원은 “의료계 추천 위원이 과반이라 논의가 쉽지 않았다”면서도 “1만8000여 명 모형이 의료계 반대로 빠졌지만, 1만1000여 명도 큰 틀에선 원래 논의되던 안이었다. 의료계·비의료계 의견이 다 반영되면서 그쪽으로 결정된 셈”이라고 했다. 31일 전공의 등이 모인 온라인 대화방에선 의사 부족 추계치가 너무 많다는 반응이었다. “의료계 추천 위원이 많았는데도 나온 결과는 심각하다”거나 “최소 500명 이상 증원될 것”이란 이야기도 나왔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는 추계치에 대해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성명서를 냈다. 의협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의사 노동량 등에 대한 정확한 조사 없이 시간에 쫓겨 발표한 건 유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추계 자체를 거부하진 않았다. 김성근 의협 대변인은 “공이 보정심으로 넘어갔으니 추계위 결과를 자체 검증하되, 이를 바탕으로 보정심 논의에서 의협 입장을 반영하겠다”라고 말했다. 정종훈([email protected])
2025.12.31. 8:54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전주 시장에서 떡을 사고 있다(위쪽 사진). 같은 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종무식에서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현동([email protected])
2025.12.31. 8:53
신임 예금보험공사 사장에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시험(28회) 동기인 김성식 변호사가 내정된 것을 놓고 정치권에서 ‘코드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장관 인사나 공공기관장 등 정부 요직에 사시 동기 9명을 임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공직을 개인 로펌으로 만드는 ‘명(明)피아’ 천국”이라고 비판했다. 김 변호사가 이 대통령이 경기지사일 때 직권남용 관련 사건의 변호인이었던 점이 알려지며 논란은 커지고 있다. 2022년 11월 윤석열 정부 때 임명된 유재훈 현 사장은 기획재정부 출신이고, 문재인·박근혜 정부 때 임명된 김태현·위성백·곽범국 전 사장도 모두 경제 관료 출신이었다. 예보 사장 임기는 3년으로, 지난해 기준 연봉은 3억원이 넘는다.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 대통령은 ‘관피아’를 척결하겠다고 하더니, 전문가를 앉혀야 하는 자리에 사시 동기들을 채워 넣고 있다”며 “전형적인 정실 인사”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의 사시 동기들은 정부 요직을 줄줄이 꿰차고 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 조원철 법제처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 위철환 중앙선관위원, 차지훈 주유엔대사, 오광수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 등이다. 지난해 12월 14일 중앙노동위원장(장관급)에 임명된 박수근 한양대 명예교수도 사시 동기다. 이들 중 조 법제처장은 대장동·위증교사 사건, 이 금감원장은 쌍방울 대북송금, 선거법 위반 사건, 차 대사는 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인을 맡았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개인 로펌 정부’라고 불러도 무방할 지경”이라며 “국민 혈세를 대통령 사법 리스크를 방어해 준 성공보수로 줘서야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김규태([email protected])
2025.12.31. 8:52
김병기 전 원내대표의 중도 사퇴로 치러지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보궐선거 레이스가 빠르게 예열되고 있다. 31일 3선의 진성준 민주당 의원이 “당원과 의원 동지들로부터 원내대표로 신임받는다면 잔여 임기만을 수행하고 연임에는 도전하지 않겠다”며 국회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정상 임기(1년)의 절반도 되지 않는 4개월 임기를 감수한다는 일종의 ‘배수진’인 셈이다. 진 의원은 “원내대표가 중도에 사퇴한 엄중한 상황을 수습하고 당이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는 일이 참으로 시급하다”며 “당이 어려울 때 헌신하는 것은 평생 당이 제게 보내준 신임에 보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 전략기획위원장, 원내수석부대표 등을 섭렵했다는 점을 부각하며 “당과 원내를 아우르는 이런 경험이 당을 수습하는 데 유용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진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일 때 당 정책위의장으로도 활동했다. 특히 금융투자소득세와 양도세 완화 문제를 두고 당 지도부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어 이재명 체제 ‘레드팀’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명·청(이재명·정청래)대전’이라고 얘기될 정도로 당과 청와대가 갈등이 있는 것처럼 비치는 것도 문제”라며 “이런 위기를 선명하게 지적하고 풀어나갈 때”라고 강조했다. 당내 정책통으로 분류되는 진 의원은 현 원내지도부가 내란재판전담부 설치법 등을 본회의 상정 직전 수 차례 수정한 전례를 비판하기도 했다. “마지막 순간에 법안이 수정안으로 처리되는 과정들을 보며 위기의 징후라고 생각했다”며 “당·청 간 밀도 있는 소통이 있다면 얼마든지 막을 수 있는 일”이라고 단언했다. ‘성과를 내기에 4개월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진 의원은 “당이 원칙을 일관적으로 견지한다면 시간을 오래 들일 일이 아니다”고 했다. 진 의원의 돌직구에 나머지 주자군도 물밑 수싸움을 치열하게 이어가는 분위기다. 4선의 서영교 의원과 3선의 박정·백혜련·한병도(가나다순) 의원이 출마 여부와 시기를 타진 중이다. 다만 오는 5월 임기 1년의 원대 도전을 고려했던 일부 주자들 사이에서 ‘4개월짜리에 도전할지’를 고심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날까지 당 일각에서는 “당규를 개정해 1년의 임기를 수행하도록 해야 한다”(맹성규 의원)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당은 이달 11일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보궐선거를 함께 치른다. 당내 선관위가 이달 5일 후보 등록을 접수하고 7일 권리당원 선거인단을 확정하는 등의 일정을 논의했다. 오소영([email protected])
2025.12.31. 8:5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황금함대(Golden Fleet)’ 구상에 따라 한화의 미국 필리조선소가 본격 가동 준비에 들어간 가운데, 이 지역의 약물 오남용 문제와 얽혀 인력 수급이 심각한 고민으로 떠올랐다. 31일 한화오션과 현지 당국 등에 따르면 한화 필리조선소는 2024년 12월 출범한 뒤 생산 공간 확장, 인력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화오션 측은 “올해 말까지 골리앗 크레인 등 핵심 설비 23%를 교체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현재 연 1~1.5척 수준인 선박 건조 능력을 향후 20척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필리조선소는 인력난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한화의 한 고위 관계자는 “안정적으로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 게 현 시점에선 가장 큰 도전”이라며 “그런데 조선소 주변 지역은 약물 오남용 문제가 심각해 신규 채용에 어려움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채용 이후에도 적응에 어려움을 겪다가 이탈하는 사례가 꽤 된다”고 덧붙였다. 인력풀 자체가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성실한 노동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란 의미다. 조선업은 용접·배관·도장 분야에서 숙련공 확보가 주요 숙제 중 하나다. 하지만 미국 내 조선업이 붕괴되다시피 해 인력 조달에 어려움이 크다. 특히 필리조선소가 추진 중인 군함 건조는 미 정부 보안규정에 따라 원칙적으로 미국인만 참여할 수 있다. 이에 ‘자체 인력 양성’이란 자구책을 내놨으나 효과는 미지수다. 필리조선소는 최근 39개월 과정의 무료 견습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교육 기간에는 정직원과 같은 대우를 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견습 프로그램 경쟁률이 12대 1 정도로 관심이 높았으나 최종 합격은 126명에 그쳤다”고 말했다. 더욱이 조선소 인근 필라델피아 켄싱턴애비뉴·웨이머스스트리트 등은 미국 내에서 ‘펜타닐 본산’ ‘헤로인 월마트’란 오명을 얻을 정도로 약물 오남용이 심각하다. 미국 마약단속국과 필라델피아시에 따르면 이 지역 약물 중독 사망자 수는 2024년에만 1045명(잠정치)이었다. 비영리 국제기구인 ‘퓨자선기금’에 따르면 미국 주요 대도시 중 약물 과다복용 사망자 수 1위다. 이장현 인하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한국에서 은퇴한 조선 숙련공을 현지에 파견해 조업과 교육에 동시 투입하는 ‘플레잉 코치’식 활용도 고려할 만하다”며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군함 건조와 관련한 취업 규정을 조정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고석현([email protected])
2025.12.31. 8:50
[OSEN=박근희 기자] 배우 서유정이 파격적인 임신 비하인드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30일 오후 유튜브 채널 '유정 그리고 주정'에는 '[EP.15] 유정 그리고 수술'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서유정은 딸 '송이'를 임신했을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회상했다. 그녀는 "송도에서 남편과 술을 왕창 마셨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해서 임신 테스트기를 사용했더니 선명한 두 줄이 떴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당시의 부부 상태였다. 서유정은 "친정엄마가 태몽까지 꿨지만 임신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당시 남편과 '이혼을 하니 마니' 하며 심각하게 싸울 때였기 때문"이라고 가감 없이 고백했다. 이어 "이혼 고민 중이었어도 저녁이 되면 또 대화를 나누고 화해하게 되더라. 어쩔 수가 없었다"며 현실적인 부부의 속사정을 언급했다. 임신 사실을 확인한 순간에 대해서는 "그날은 너무 좋고 감사했지만, 사실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 속상하기도 했다"는 엉뚱하고도 진솔한 소감을 덧붙여 웃음과 묘한 여운을 동시에 자아냈다. 또한 서유정은 임신 중에도 멈출 수 없었던 '애주가'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녀는 "임신인 줄 모르고 만취할 때까지 술을 마셨다. 이후 (아이가 태어나고) 100일이 지나자마자 샴페인 한 잔을 마셨는데, 술이 정말 땡기더라"며 솔직한 매력을 뽐냈다. / [email protected] [사진] 유튜브 ‘유정 그리고 주정’ 박근희([email protected])
2025.12.31. 8:49
[OSEN=이인환 기자] 결국 칼을 뽑았다. 리버풀이 쌓이고 쌓였던 세트피스 불안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기로 했다. 타이틀 경쟁의 균열은 전술 보완이 아닌, 코칭스태프 변화로 이어졌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지난 30일(한국시간) 리버풀이 아르네 슬롯 감독의 백룸 스태프 가운데 세트피스 코치 애런 브릭스와 결별했다고 전했다. 구단과 브릭스는 상호 합의 하에 즉각 동행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적 압박 속에서 내려진 사실상의 책임론 결정이었다. 수치는 냉정하다. 리버풀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세트피스로만 12실점을 허용했다. 본머스와 함께 리그 최다 실점이다. 반면 공격에서는 고작 3골에 그쳤다. 세트피스 득점이 이보다 적은 팀은 최하위 울버햄튼뿐이다. 공·수 양면에서 모두 무너진 구조적 문제였다. 비교 대상은 더욱 뼈아프다. 다음 상대 리즈 유나이티드는 세트피스로만 12골을 기록하며 강점으로 삼고 있고, 전임 세트피스 코치 키스 앤드루스가 몸담았던 브렌트포드는 같은 상황에서 단 2실점만 허용했다. 리버풀의 취약점이 얼마나 두드러졌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브릭스는 2024년 여름 존 하이팅아와 같은 시기에 안필드에 합류했다. 그러나 하이팅아가 이미 팀을 떠난 데 이어, 브릭스 역시 시즌 도중 짐을 싸게 됐다. 맨체스터 시티와 볼프스부르크를 거친 그는 합류 초기만 해도 슬롯 감독과 수석코치 시프케 훌쇼프가 잉글랜드 축구 환경에 적응하는 데 도움을 준 인물로 평가받았다. 본래 전문 분야는 엘리트 개발 코치였다. 아카데미와 1군을 잇는 가교 역할로, 현재 스완지 시티 감독으로 있는 비토르 마투스와 유사한 포지션이었다. 하지만 리버풀의 코칭 스태프 개편으로 인해서 자신 본 업무가 아닌 세트피스 업무를 맡게 됐다. 그리고 올 시즌부터는 해당 역할을 전담했다. 리버풀은 시즌 시작 전에 세트피스 코치를 보강하려고 했으나 실패한 바 있다. 당시 세트피스 코치 채용을 링크드인에 직접 공고했던 일화는 당시에도 화제가 됐다. 데일리 메일은 “리버풀의 타이틀 방어가 흔들린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세트피스에서 반복된 실점은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결국 그 책임은 코칭스태프 개편으로 귀결됐다”라고 분석했다. 리버풀은 이제 새로운 해법을 찾아야 한다. 세트피스라는 명확한 약점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반등 역시 공허한 구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결단은 내려졌다. 이제 결과로 증명해야 할 차례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2025.12.31. 8:47
국방부가 육군에 속한 해병대 1·2사단의 작전통제권을 50년 만에 해병대에 돌려주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18일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준4군체제로 가는 방향으로) 검토해 보라”고 제안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31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준4군 체제로의 해병대 개편안’을 발표했다. 안 장관은 “준4군 체제는 해병대를 해군 소속으로 하되, 해병대사령관에게 육·해·공군 참모총장에 준하는 수준의 지휘·감독권을 부여함으로써 그 독립성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해병대 1·2사단의 작전통제권을 50년 만에 해병대에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해병대사령부 산하 1·2사단의 작전통제권은 1973년 해병대사령부가 해체되면서 육군으로 이관됐다. 이들은 1987년 해병대사령부가 다시 만들어진 뒤에도 각각 육군 제2작전사령부와 육군 수도군단의 작전 통제를 받고 있었는데 이런 기형적 지휘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미다. 안 장관은 “해병 1사단의 작전통제권은 2026년 말까지 원복을 완료할 것”이라며 “육군 수도군단의 작전 통제를 받는 2사단의 작전통제권도 2028년 이내에 해병대에 돌려줘서 예하 부대에 대한 작전통제권을 행사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장관은 “해병대 장교의 대장(4성 장군) 진급, 해병대에 별도의 작전사령부 창설을 검토하는 등 준4군체제에 걸맞은 지휘구조와 참모조직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밝혔다. 현재 해병대사령관은 중장(3성 장군)이 맡고 있다. 사령관 임기를 마친 뒤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이나 합동참모본부 차장 등 대장 직책으로 갈 수 있게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중장이 지휘하게 될 해병대 작전사령부는 서북도서방위사령부를 확대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해병대 전체 장성 수도 늘어날 전망이다. 안 장관은 “해병대 병력은 우리 군의 5.7%인데 장성 숫자는 (다른 군에 비해) 적다”며 “이것을 다시 균질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군 전체 장군 직위(375개)를 늘리기보다는 군별 장성 비율을 조정해 해병대 장군 직위를 확보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또 안 장관은 “해병대가 상륙작전과 도서방위 등 국가전략기동부대로서 수행하게 될 임무들을 법령에 담고 이를 위한 해병대 전력 증강 등을 조기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해병대 전력 증강에 대해 “화력·방호·탐지레이더 등 10개 분야에 (예산이)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심석용([email protected])
2025.12.31. 8:46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외손녀이자 환경 전문 기자 타티아나 슐로스버그(사진)가 지난해 12월 30일(현지시간) 백혈병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35세. 슐로스버그의 가족은 이날 케네디 도서관 재단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의 아름다운 타티아나가 오늘 아침 세상을 떠났다”며 “그녀는 항상 우리 마음에 있을 것”이라고 부고를 알렸다. 슐로스버그는 2024년 5월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을 진단받고 투병해왔다. 그는 지난해 11월 22일 ‘내 혈액과의 싸움’(A Battle With My Blood)이란 제목의 에세이를 미국 주간지 뉴요커에 기고해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백혈병 진단 당시 그에게는 갓 태어난 딸과 두 살짜리 아들이 있었다. 1990년 케네디 전 대통령의 장녀 캐롤라인 케네디의 둘째 딸로 태어난 슐로스버그는 미국 예일대와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역사학 을 공부했다. 뉴저지주 지역신문 ‘더 레코드’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해 뉴욕타임즈(NYT)로 자리를 옮겨 과학·기후 분야 전문 기자로 경력을 쌓았다. 잇따른 불운을 겪어온 케네디 가문은 슐로스버그의 죽음으로 다시 한번 비극과 마주하게 됐다. 1963년 카 퍼레이드 도중 암살된 케네디 전 대통령을 비롯해 1968년에는 그의 동생 로버트 F. 케네디가 대선 유세 도중 총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아들 존 F. 케네디 주니어 역시 1999년 경비행기 추락사고로 아내 캐럴린 베셋과 함께 사망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로버트의 아들인 데이비드 케네디와 로버트의 외손녀 시어셔 케네디 힐도 약물 과다 복용으로 세상을 떠났다. 전민구([email protected])
2025.12.31. 8:43
‘조폭 잡는 검사’로 이름을 알린 조승식(사진) 전 대검찰청 강력부장이 지난해 12월 30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73세. 충남 홍성 출신인 고인은 대전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 19회에 합격했다. 1979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한 뒤 대구·수원지검 강력부장, 대검찰청 강력부장과 마약·조직범죄부장 등을 역임하고 2008년 퇴직했다. 고인은 1981년 전주지검 군산지청 근무를 계기로 조직폭력 범죄 수사에 본격 투신했다. 이후 2003년 천안지청장 재직 시까지, 초임 시절과 검사장 승진 이후를 제외한 대부분의 검사 생활을 조폭 범죄 수사에 바쳤다 전주·부산 등 주요 근무지마다 조직폭력배를 일망타진하며 조폭들 사이에서는 ‘해방 이후 가장 악질적인 검사’로 불릴 만큼 공포의 대상이었다.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씨와 부산 칠성파 두목 이강환씨 등 이른바 ‘전국구 조폭’들도 모두 고인 수사로 검거됐다. 특히 1990년 5월 서울지검 강력부 근무 당시, 실탄을 장전한 권총을 차고 서울 동부이촌동의 한 사우나에서 김태촌씨를 직접 검거한 일화는 지금까지도 회자된다. 그는 조폭 수사에 매달린 이유에 대해서는 “사명감이 가장 컸고, 14년간 암 투병 끝에 몇 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에 대한 걱정을 잊기 위한 이유도 있었다”고 했다. 고인은 검도 6단 유단자였으며, 색소폰 연주와 볼룸댄스에도 조예가 깊었다. ‘조직범죄수사기법’ 논문을 남겼고, 근정포장(1989)과 홍조근정훈장(2002)을 수훈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1호실, 발인은 2일 오전 6시. 석경민([email protected])
2025.12.31. 8:42
우리 미술계에서 해외 거장들의 이름은 흔히 ‘경매가 수천억 원’이라는 자극적인 가십과 함께 소비되곤 한다. 장 미셸 바스키아(1960~88) 역시 예외는 아니다. ‘검은 피카소’ ‘요절한 천재 낙서 화가’ 등의 수식어는 그의 예술적 깊이보다는 비극적 생애와 천문학적 작품 가격을 포장하는 방편으로 쓰여 왔다. 하지만 최근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내면을 스스로 기록한 ‘노트’가 전시(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뮤지엄 전시 1관, 1월 31일까지)를 통해 공개되면서, 바스키아를 읽는 우리의 눈과 귀는 근본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 바스키아가 1980~87년 작성한 8권의 내밀한 노트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2014년. 일찌감치 바스키아를 알아본 컬렉터 래리 워시(Larry Warsh)가 소장한 이 노트가 대중에 공개되면서 이것이 단순히 아이디어를 적은 메모장이 아니라 거대한 캔버스에 옮겨지기 전, 그의 생각이 치열하게 충돌했던 ‘사유의 실험실’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노트 속에서 시인이자 언어학자였으며, 사회를 날카롭게 해부하는 비평가였다. 그가 휘갈겨 쓴 단어들, 의도적으로 줄을 그어 지워버린 문장은 단순한 시각적 효과를 넘어 당시 미국 사회의 인종차별, 탐욕스런 자본주의, 흑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깊은 생각을 담고 있다. 이 노트로 인해 우리는 바스키아가 단순히 본능적으로 낙서 같은 그림을 그린 ‘길거리 천재’가 아니라, 철저하게 계산된 언어와 기호를 통해 포스트모더니즘 미술의 핵심을 꿰뚫었던 전략가였음을, 그리고 가십이나 에피소드로 소비될 작가 이상의 작가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우리가 바스키아의 참모습을 만나면서 약 30년 전인 1991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과 경주 선재미술관(현 우양미술관)에서 열렸던 ‘워홀과 바스키아의 세계’ 전시가 새삼 떠오른다. 당시 전시는 단색조와 민중미술이란 우물에 여전히 갇혀 있던 청년 작가들에게는 충격 그 자체였다. 더군다나 전시는 바스키아가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기 전, 뉴욕 휘트니 미술관 회고전(1992년)보다도 1년 앞서 열렸다. 당시 한국의 미술계와 대중에게 바스키아의 ‘낙서 같은 그림’은 낯설고 당혹스러운 존재였다. 하지만 국립미술관과 사립 미술관이 손을 잡고 동시대 가장 전위적인 예술을 소개했던 것은 한국 미술계가 세계적 흐름을 단순히 수용하는 것을 넘어 선제적으로 읽어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지금 바스키아의 노트를 보며 그의 작가적 성취를 새롭게 인식하는 것은, 어쩌면 35년 전 우리가 그에게 물었던 질문에 대한 답을 뒤늦게 보고 듣는 것인지도 모른다. 바스키아는 흑인 화가로서 선구적 위치를 점하며, 거리의 문법을 제도권 미술의 중심으로 끌어들인 청년이다. 그는 미술의 권위에 저항했고, 대중문화와 신화, 역사를 한데 버무려 모더니즘 이후, 미술의 전형을 제시했다. 이제 우리는 소문의 그늘에서 벗어나 그의 노트를 읽어야 한다. 이번 전시에는 한 천재의 광기 어린 필치가 아니라, 시대의 아픔을 기록하고 예술로 승화시키려 했던 한 인간의 진실한 목소리가 담겨 있다. 특히 노트에서 발견되는 바스키아의 시각적 핵심 기호인 영웅을 향한 존경과 찬미 그리고 권위와 존중의 왕관, 삶의 덧없음과 죽음, 인간의 본질을 상징하는 해골, 자기작품이 단순한 낙서가 아닌 독창적 예술이란 의미의 저작권 기호(ⓒ)는 그가 화가 이전에, 인간적 고뇌와 예술가로서 동시대 미술의 새로운 문법을 어떻게 구축하려 고심했는지를 보여준다. 성실한 관객이라면 기호학적 해석이란 ‘정답’에서 벗어나, 노트 속 지워진 단어의 침묵, 선의 굵기와 색채의 파열음에서 들리는 소리, 화면 속 파편들에 눈이 가는 이유 등 “바스키아 작품의 무엇이 지금 나의 어디를 건드리나”라는 질문에 스스로 답할 필요가 있다. 35년 전 과천과 경주에서 시작된 바스키아와의 인연이, 오늘 전시장의 노트와 맞닿아, 예술가로서 그의 참모습을 완성해 가고 있다. 그의 작품은 이제 더는 비싼 경매 대상이 아니라, 여전히 직면하고 있는 인종과 계급, 존재에 대한 묵직한 질문으로 다가온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지금, 다시 바스키아를 읽고 기억해야 하는 이유다. 정준모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 QR코드를 스캔하면 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 서비스 ‘더 중앙 플러스’의 ‘The Art 멤버십’ 가입 링크로 이동한다. 바스키아 특별전을 최저가에 볼 수 있다. 가입자들께는 더 중앙 플러스 구독권과 함께 ‘장 미셸 바스키아: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 초대권을 드린다. 초대권은 전시 종료일인 1월 31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2025.12.31. 8:40
━ 과감한 규제 혁파로 1%대 성장 동력 복구할 적기 ━ 지방선거 코앞 선심성 돈 풀기 유혹 넘어가선 안 돼 ━ 경쟁 치열한 AI 전환기, 정쟁으로 지새울 여유 없어 지금 세계는 인공지능(AI)이 불러온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스피드를 겨루는 운동선수들이 코너를 돌 때 승부를 걸듯, 대전환기에는 국가 경쟁력의 역전 현상이 치열하게 일어나는 법이다. 미국은 제조업 재건에 사활을 걸고 있고, 자동차 판매 세계 1위에 오른 중국은 반도체 패권마저 넘보고 있다. 일본도 오랜 침체를 벗고 경제 부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지난해 우리 사회는 비상 정국의 소용돌이에 갇혀 국가적 역량을 결집할 금쪽 같은 시간을 허비했다. 느닷없는 계엄으로 인한 혼란을 수습하고 헌법을 준수하며 극복해 온 것은 우리 공동체의 성숙함이 일궈낸 성과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적잖은 비용이 발생했고, 우리 사회와 우리 경제가 고스란히 지불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와중에도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000을 돌파하고 수출 7000억 달러를 달성했다. 외형적 수치로만 보면 우리 경제가 순항하고 있다는 착시를 일으킬 수도 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상황은 딴판이다. 좀처럼 꺾이지 않는 고환율은 경제 펀더멘털의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냈고, 그 여파로 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달아오른 부동산 시장은 서민의 내 집 마련 꿈을 멀어지게 했다. 대외 경쟁력 역시 불안하다. 주력 산업 상당수가 중국에 추격당했고, 미국의 관세 압박에 따른 대미 투자 확대는 산업 공동화 우려를 키우고 있다. 반도체 초격차마저 흔들리면서 중국은 이 분야에서도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대한민국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의 다른 말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집권 2년 차는 개혁의 골든타임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규제·금융·공공·연금·교육·노동 등 6대 분야 구조개혁을 제시하며 “2026년을 국가 대전환의 출발점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새해에는 이 약속이 반드시 구체적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 2023년 이후 1%대에 갇힌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미국(약 3%), 중국(약 5%)과의 성장 격차는 회복 불능의 수준으로 벌어질 수밖에 없다. AI를 비롯한 첨단기술 경쟁에서의 열세도 심각하다. 미국은 완전 자율주행을 현실로 만들고 있고, 중국은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에 한국은 정치적 갈등과 과도한 규제에 묶여 지난 10년 넘게 혁신의 싹을 키우지 못했다. 쿠팡을 유통 공룡으로 키운 배경에는 대형마트 의무 휴업과 같은 낡은 규제가 있었다. 개정 노동조합법(노란봉투법)과 그 시행령은 기업에 또 하나의 규제 족쇄를 채울 것이란 우려가 크다. 정부는 명확한 교섭 기준을 확립해 기업의 경영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6월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다. 가뜩이나 정치권의 선심성 재정 운용이 위험 수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올해 말 나랏빚은 1413조원에 달해 국가채무 비율이 50%를 돌파할 전망이다. 수조원 단위의 소비쿠폰 지급 등 재정 만능주의가 반복된 결과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생을 명분으로 또다시 돈 풀기에 나선다면 재정 악화는 되돌리기 어려운 단계에 이를 수 있다. 새해를 맞는 대한민국 앞에는 열거하기 힘들 정도의 과제가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정치 안정이 필수적이다. 이 대통령은 올해가 나라의 국운을 살릴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국정을 이끌어야 한다. 말이 아니라 결연한 의지와 실행으로 답할 시간이다. 대한민국은 병오년 새해를 말처럼 힘차게 도약하는 해로 만들어야 한다. 정쟁과 갈등으로 날을 샐 여유가 우리에겐 남아 있지 않다.
2025.12.31. 8:36
[OSEN=서정환 기자] 일본에서 사진 한 장으로 검도열풍을 일으킨 미소녀가 있다. ‘주니치스포츠’는 31일 “일본에서 검도를 하는 가장 귀여운 소녀가 등장했다. 검도계의 얼굴천재로 난리가 났다”고 소개했다. 주인공은 사토 아카리(29)다. 일본에서 모델과 탤런트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고교시절까지 검도선수로 활약한 경력이 있다. 전국대회에서 입상할 정도로 출중한 실력을 자랑한다. 사토는 지금도 취미로 검도를 즐긴다고 한다. 사토가 SNS에 올린 검도하는 사진이 엄청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전일본검도연맹에서 “검도에 대한 열정이 뛰어난 사토를 홍보위원으로 모시고 싶다”고 할 정도다. 사진속에서 사토는 무거운 검도복을 입고 죽도를 자유자재로 휘둘렀다. 마치 청춘드라마의 여주인공이 검도를 하는 모습이었다. 탤런트 사토는 아사히계 텔레비전에서 온천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에서 리포터로 활약하고 있다. 그녀는 전국의 온천을 돌며 직접 체험하고 시청자들에게 소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팬들은 “지덕체를 모두 갖춘 완벽한 미인”, “동네 검도장을 찾고 싶은 비주얼”, “죽도로 맞아봤으면 좋겠다”며 사토의 미모를 찬양하고 있다. / [email protected] 서정환([email protected])
2025.12.31. 8:35
[OSEN=서정환 기자] ‘국가대표 캡틴’ 손흥민(34, LAFC)의 라스트 댄스가 될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2026 북중미월드컵 A조에서 개최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예선 D조 승자와 경쟁한다. 한국은 포트1에서 개최국 멕시코를 만나 유럽강호는 피했다. 한국의 월드컵 1차전 상대는 덴마크, 북마케도니아, 체코, 아일랜드 중 한 팀이다. 한국은 아르헨티나, 프랑스 같은 초강대국을 모두 피하는 ‘꿀대진’을 받았다. 한국은 2026년 6월 12일 오전 11시(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유럽 플레이오프(PO) 패스D 승자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19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개최국 멕시코와 2차전을 갖는다. 가장 중요한 첫 2경기를 이동거리가 적어 최상의 컨디션에서 치를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과 남아공의 3차전은 6월 25일 오전 10시 멕시코 몬테레이의 에스타디오 BBVA에서 진행된다. 과달라하라에서 637km 떨어진 거리다. 비행기를 타면 90분이면 도달하는 가까운 거리다. 만약 한국이 조 1위를 달성할 경우 32강까지 멕시코에서만 경기를 치른다. 사실상 ‘멕시코 월드컵’이 되는 셈이다. 한국이 조 2위를 기록하며 LA로 날아가 32강전을 갖는다. 손흥민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높다. 2026년 손흥민은 만 34세가 된다. 10대 후반에 태극마크를 처음 단 손흥민이 서서히 은퇴를 준비하는 노장이 됐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홍명보 감독과 함께 뛰었던 손흥민이 마지막 월드컵도 홍명보 감독과 호흡을 맞추게 되는 셈이다. 노랗게 염색하고 알제리전 골 넣고 울었던 십대 손흥민이 이제 고참선수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손흥민은 안면골절상을 입은 가운데 마스크를 쓰고 대회를 뛰는 투혼을 발휘했다. 출국 전까지도 손흥민의 출전여부가 100% 불확실했다. 축구협회에서 오현규를 예비명단에 포함시켜 카타르에 데리고 갔다. 결국 손흥민은 마스크를 쓰고 대회출전을 강행했다. 손흥민이 있는 한국과 없는 한국은 천지차이다. 손흥민이 이끈 한국은 포르투갈을 2-1로 잡고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후반 46분 추가시간 손흥민의 폭풍질주 후 내준 패스를 황희찬이 그림같은 결승골로 연결했다. 경기 후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한국선수들이 환호하는 장면은 한국축구의 명장면으로 남았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도 손흥민의 쐐기포가 터진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잡는 파란을 연출했다. 국가대표팀에서 손흥민은 항상 한국의 자랑이자 자존심이었다. 이제 손흥민이 마지막 월드컵을 준비한다. 마이클 조던처럼 ‘라스트 댄스’를 화려하게 준비하고 있다. 손흥민은 2025년까지 A매치 140경기에 출전해 한국축구 역대 최다출전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A매치 54골을 넣은 손흥민은 차범근의 역대 최다골 58골에 단 4골차로 근접했다. 손흥민이 북중미월드컵을 치르고 나면 레전드 차붐의 기록까지 넘어설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야말로 한국축구 역대최고의 선수에 오르는 것이다. 물론 철저한 몸관리를 하는 손흥민이 호날두처럼 마흔 살이 넘어도 대표팀에서 활약할 가능성은 있다. 다만 손흥민의 전성기가 서서히 저물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이미 레전드인 손흥민의 북중미월드컵은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 / [email protected] 서정환([email protected])
2025.12.31. 8:35
파란 하늘을 달리는 붉은 말, 그 아래 양지바른 마을, 주렁주렁 매달린 노란 하귤, 붉은 동백, 오밀조밀 들어선 집들, 그 집으로 돌아가는 남자…. 달려오는 새해, 다가올 봄이 이 안에 있다.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를 맞아 화가 이왈종(81·사진)이 중앙일보 독자들에게 보내온 ‘제주 생활의 중도(中道)’ 시리즈 신작이다. 세밑의 아침, 서귀포에서 전화를 받은 화가는 “세상은 늘 움직인다. 슬픔이 기쁨이 되고, 절망이 희망이 된다”며 “힘들어도, 희망을 잃지 말고 노력하면 좋겠다는 기원을 담았다”고 말했다. 말이 날고, 수선화가 집채만 한 그림 속 세상에 대해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작지만 향이 진한 수선화의 좋은 향이 온 세상에 퍼지려면 큼직하게 그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신문을 잘 오려서, 혹은 모니터 바탕화면에 저장해 두고 가까운 곳의 행복을 떠올리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금도 아침 8시 반이면 일어나 그림을 그린다는 그는 “가족들 밥 세 끼 먹일 수 있고, 그림 그릴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1945년 경기도 화성에서 태어난 그는 1970년대 인왕산 주변의 일상을 그린 ‘생활 속에서’ 연작으로 이름을 알렸다. 1980년대 후반부터 ‘생활 속의 중도’라는 제목으로 민화풍 그림을 그렸다. 추계예대 동양화과 교수로 있던 1990년 안식년을 맞아 제주에서 지내곤 이듬해부터 아예 직장을 그만두고 제주에 자리 잡았다. 장소가 바뀌면서 그림도 바뀌었다. 한지에 수묵의 실경산수에서 장지에 아크릴, 밝고 따뜻한 색감의 민화 같기도 만화 같기도 한 그림이 됐다. “그럴 수 있다. 그것이 인생이다.” 때론 그림에 말풍선을 그려 이렇게 적는다. “행복이 있으면 불행이 있고, 기쁨이 있으면 슬픔이 있듯, 양극단의 것을 가운데로 모으면 제로가 됩니다. 그때의 마음이 제일 편하죠.” 팔순 화가가 말하는 ‘제주 생활의 중도’다. 권근영([email protected])
2025.12.31. 8:34
예금보험공사 사장에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방해 혐의 사건 변호인이자 사법연수원 동기인 김성식 변호사가 내정됐다. 이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장관 또는 주요 공공기관장에 사법시험·사법연수원 동기가 등용된 게 이번이 아홉 번째라고 한다. 그중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조원철 법제처장, 차지훈 주유엔대사와 김 내정자 등 4명이 이 대통령의 형사사건 변호인을 맡은 경력이 있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의 주요 포스트에도 이 대통령의 동기 또는 변호인이 여럿 포진해 있다. 공직 인사 때마다 ‘보은 인사’ ‘변호사비 대납 인사’라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상당수는 해당 분야 전문가로 보기엔 경력이 부족해 보이는 경우가 많아 야권에선 “공직을 개인 로펌으로 만들고 있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예보 사장은 예보 임원추천위원회의 추천과 금융위원회 위원장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금융위원회는 김 내정자가 30년 이상 판사와 변호사로 재직하며 파산 절차와 금융 관련 자문과 소송 등 다양한 법률 업무 경험을 축적해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과의 개인적 인연이 인사에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인 의심일 것이다. 예보는 금융회사 파산 시 예금의 지급을 보장해 예금자를 보호하고 금융제도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공공기관이다. 지난 정부에서 임명된 유재훈 현 사장은 기획재정부 출신이고, 앞선 정부에서 임명된 사장들도 대부분 경제 관료 출신의 금융 전문가들이었다. “전문성과 독립성이 생명인 금융 공공기관의 수장 자리를 대통령 측근에게 선사했다”는 야권의 비판에도 일리가 있다. 김 변호사 내정이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한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는 점도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이 대통령은 그제 국무회의에서 이 후보자 파격 인사 논란을 의식한 듯 “파란색 좋아하는 사람이 권한을 가졌다고 그 사회를 통째로 다 파랗게 만들 수 없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사회 통합을 위해 탕평 인사를 해야 한다는 메시지였지만, 같은 날 자신의 변호인 출신에 대한 보은성 인사를 반복한 것은 통합의 진정성을 퇴색시킨 조치가 아닐 수 없다.
2025.12.31. 8:34
[OSEN=이후광 기자] 당차게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두산 베어스를 떠났건만 미아 상태에서 병오년 새해를 맞이하게 됐다. 홍건희는 스프링캠프 출국에 앞서 새 둥지를 찾을 수 있을까. 지난 2023시즌을 마치고 생애 첫 FA 권리를 행사한 홍건희는 2024년 1월 원소속팀 두산과 2+2년 최대 24억5000만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총액 21억 원, 인센티브 5000만 원) 조건에 계약했다. 계약 조건이 다소 독특했다. 계약 첫 2년 동안 최대 9억5000만 원(인센티브 포함)을 수령하며, 2년 뒤 두산 잔류를 택하면 2년 15억 원 연장 계약이 자동적으로 이뤄지고, 반대의 경우 자유 신분으로 다시 시장에 나오는 조건에 사인했는데 2년이 지나 전격 옵트아웃을 선언했다. 홍건희는 지난 11월 17일 2년 15억 원을 포기하고 자유계약 신분을 택했다. 화순고를 나와 201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 타이거즈 2라운드 9순위 지명된 홍건희는 2020년 6월 류지혁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으로 이적해 인생을 바꿨다. KIA에서 강속구를 보유하고도 제구 난조로 인해 방황을 거듭했던 그는 두산 유니폼을 입고 제구가 되는 강속구를 힘차게 뿌리며 리그 정상급 뒷문 요원으로 거듭났다. 2011년 데뷔 후 트레이드 전까지 약 10년 동안 347이닝을 담당한 홍건희는 두산 이적 후 올해까지 6시즌 만에 330이닝을 달성했다. 2020시즌 68⅔이닝을 시작으로 2021년 74⅓이닝, 2022년 62이닝, 2023년 61⅔이닝, 2024년 59⅓이닝, 2025년 16이닝을 소화하며 두산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이 기간 18승 53세이브 50홀드를 수확했다. 문제는 2025시즌 성적이었다. 올해 16이닝에서 알 수 있듯 부상과 부진에 신음하며 20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6.19를 남기는 데 그쳤다. 개막 직전 우측 팔꿈치 내측 인대가 손상되는 악재가 발생, 70일이 넘도록 재활 및 회복에 전념했다. 우여곡절 끝 6월 7일 1군 무대로 돌아왔으나 잦은 기복을 보여 다시 2군에서 재정비 시간을 가졌고, 후반기 13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5.06으로 빛을 보지 못했다. 홍건희는 2+2년 계약의 2년을 마치고 옵트아웃 발동과 관련해 장고를 거듭했다. 올해 기록을 감안했을 때 두산 잔류가 유력해보였으나 2년 15억 원보다 더 나은 계약이 가능할 것이란 계산 아래 두산을 떠나기로 했다. 홍건희가 옵트아웃을 선언한지도 어느덧 한 달이 훌쩍 지난 상황. 그런데 현실은 녹록치 않다. FA 시장에서 소위 말하는 대어급들이 모두 새 둥지를 찾은 상황에서 홍건희의 계약은 감감무소식이다. 옵트아웃 선언 당시만 해도 믿을 구석이 있어 보였으나 의외로 계약이 장기전 양상을 띠고 있다. 특정 구단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결국 2025년 내 계약은 실패로 돌아갔다. 아시아쿼터 제도 도입과 옵트아웃 선언이 겹치며 계약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대 20만 달러(약 2억9000만 원)라는 합리적 금액으로 아시아 자원을 영입할 수 있게 되면서 15억 원 이상을 바라는 홍건희의 계약이 뒷전으로 밀린 모습이다. 실제로 10개 구단 가운데 KIA 타이거즈를 제외한 9개 구단이 투수를 선택, 선발 또는 불펜 보강에 성공했다. 두산만 해도 홍건희가 더 이상 아쉽지 않게 됐다. 2차 드래프트에서 양도금 3억 원을 들여 베어스 왕조의 주역 이용찬을 복귀시켰고, 아시아쿼터에 총액 20만 달러를 들여 일본프로야구 출신 타무라 이치로를 영입했다. 두산 구단은 “홍건희가 떠나면서 투수진 중심을 잡을 자원이 필요해 이용찬을 영입했다”라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자유의 몸' 홍건희는 원소속팀 두산을 제외한 9개 구단과 자유로운 협상이 가능하다. 비FA 자유계약선수라 보상선수도, 보상금도 필요 없다. 여전히 불펜의 매력적인 카드로 평가받는 홍건희는 2년 15억 원 그 이상의 계약을 통해 옵트아웃 발동을 신의 한 수로 만들 수 있을까. /[email protected] 이후광([email protected])
2025.12.31. 8:32
한국의 2026년에 대해 외국 언론이나 연구기관들의 전망은 몇 가지로 모아진다. 첫째, 국내 경제는 확장 재정 등에 힘입어 단기 회복 가능성이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가뜩이나 늦은 구조개혁이 더 늦어질 수도 있다. 둘째, 공급망과 관세 리스크, 중국의 경제적 압력, 북러 밀착, 한미일 협력의 재(再)정의, 우크라이나 전쟁과 트럼프 2기에 따른 나토의 재무장화와 같은 강력한 힘들이 부딪히는 지점에 한국이 북한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 셋째, 이러한 과제들을 어떻게 헤쳐나갈지에 대한 정책적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 쉽게 말해서 부자가 망해도 3대는 간다는데 한국은 아직 망하지는 않았지만 내버려두면 망할지도 모르는 부자 정도로 보는 분위기이다. 새해 과제는 정책불확실성 극복 선굵은 정책과제와 씨름해야 내란청산으로 평가받을 시간 지나 중도·보수 인사 영입 더 늘리길 이중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바꿀 수 있는 것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정책 불확실성이다. 최선의 정책을 일관되게 할 수 있다면 제일 좋겠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미래를 위한 최선의 정책을 정확히 찾아낸다는 것도 만만치 않지만, 설사 그것을 찾는다 하더라도 통치자의 잘못된 신념과 정치적인 반대와 이해관계자의 발목잡기와 관료의 몸조심이 겹치면 정책은 산으로 간다. 이 모든 것들을 오케스트라처럼 지휘해서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리더의 몫이다. 박정희 대통령이나 김대중 대통령이 오늘날까지 높은 평가를 받는 것도 나라의 격을 한 단계 올려놓은 그들의 지휘 능력 때문이다. 2025년 지켜본 이재명 정부의 모습은 불안감이 더 큰 쪽이다. 첫째로, 파격적인 정책이나 인사가 너무 많다. 파격이란 격을 깬다는 말인데, 흔히 주류의 업무방식이나 주류의 인물을 바꾸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 순간에는 통쾌해 보일지 몰라도 주류의 관행은 오랜 세월의 테스트를 거쳐 살아남은 최선의 결과일 때가 많다. 제도를 바꾸고 인물을 바꾸고 싹 다 바꿨더니 막상 일을 어떻게 하는 건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더라는 꼴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빈자리를 채우는 사람들이 대통령의 측근들일 경우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둘째로, 상대적으로 작은 현안들에 대한 대통령의 개인기가 너무 많다. 한동안 화제가 되었던 대통령의 업무보고 생중계가 보여준 것은 외국 언론과 연구기관들이 입을 모아 지적하는 장기적·구조적 정책에 대한 논쟁이 아니라 만기친람하는 대통령의 개인기였다. 책갈피에 달러를 어찌할 것인지, 가짜 역사책을 어찌할 것인지는 해당 분야에서는 중요한 문제일 수 있겠지만 대통령이 진짜 해야 할 일은 나라의 명운을 바꿀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를 둘러싼 정책을 진짜 전문가들과 치열하게 토론하고 국내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주변국과 조율하는 것이다. 관료를 겁주고 모욕하는 것은 좋은 정책이 나왔을 때 정작 집행해야 할 관료들의 불확실성을 높여 매일 작동하고 있는 거대한 관료제를 멈춰 세우는 결과를 낳을 뿐이다. 아직 평가하기에는 이르지만, 그나마 변화의 계기가 될지도 모르는 것은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경우처럼 중도보수 인사를 결합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점이다. 내각제에서는 흔한 일이지만, 승자독식 다수제 선거제도를 통해 뽑힌 대통령이 야당의 현직 정치인을 내각에 영입하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 야당 인사를 내각에 영입하는 것은 정권교체 이후에도 정책의 연속성을 일정 부분 보장하기 때문에 나라를 위해 좋은 결과를 낼 때가 많다. 외국의 사례들을 보면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열쇠는 비교적 단순하다. 가장 자주 언급되는 성공 사례는 미국 링컨 대통령의 ‘정적들의 내각(Team of Rivals)’인데, 그는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윌리엄 시워드, 살먼 체이스, 에드워드 베이츠 등을 국무·재무·법무 장관으로 기용해 남북전쟁기 미국식 초당파 대연정을 이뤄냈다. 실패한 사례는 대통령의 야당 인사 인선이 당내 강경파의 반발에 떠밀리거나, 인선된 야당 출신 장관에게 실질적인 권한을 주지 않아서 홍보용 인형처럼 만들어버리는 경우이다. 국민의힘에서는 강력 반발한다고 하지만 현재 그들이 얼마나 민심으로부터 멀어져 있는지를 생각하면 국민의힘의 반발이 중요하지는 않다. 대통령의 진정성은 앞으로 몇 명이나 더 중도·보수적인 전문가를 영입해 그들에게 힘을 실어주느냐를 보면 알 것이다. 소수파 연구의 일관된 결론은 혼자서는 상징적 인형 노릇으로 끝난다는 것이다. 일정 숫자가 넘어서면 하나의 세력이 되어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이것은 자칫 한쪽으로만 휩쓸리는 조직을 바로잡아주는 건강한 경쟁의 시작이다. 쿠데타로 시작된 정치적 격변의 시간은 이제 끝났다. 대통령과 정부의 실력도 내란청산 같은 명분으로 평가받을 시간은 지났다. 작은 변화의 계기들이 없지는 않아 보인다. 새해에는 어려운 국제 환경을 헤쳐가며 선 굵은 정책 과제들을 붙들고 씨름하는 모습을 자주 보았으면 한다. 국민에게는 가장 좋은 새해 선물이 될 것이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2025.12.31. 8:32
[OSEN=박근희 기자] 배우 서유정이 건강검진 중 발견된 거대 자궁근종으로 인해 검사를 받았다. 30일 오후 유튜브 채널 '유정 그리고 주정'에는 '[EP.15] 유정 그리고 수술'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서유정은 "올해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산부인과에서 초음파 검사를 다시 해보라는 권유를 받았다"며 운을 뗐다. 재검 결과, 서유정의 몸속에는 약 10cm에 육박하는 거대 자궁근종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녀는 "보통 자궁근종 크기가 3~6cm 정도라는데, 나는 거의 10cm 가까이 된다. 정말 큰 사이즈"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무엇보다 서유정은 "나는 증상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전혀 몰랐던 것"이라며 무증상 상태에서 병을 키울 수밖에 없었던 위험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서유정은 "인터넷을 찾아보니 20대 분들이나 결혼·임신 전 여성들도 이 질환에 많이 걸린다고 하더라"며 정기적인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현재 수술 전 검사를 마친 서유정은 "수술 시간만 3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하더라. 지나가다 수술실을 봤는데 기분이 묘했다"며 긴장된 마음을 전했다. 특히 최근 술 관련 콘텐츠로 유튜브 활동을 의욕적으로 시작했던 그녀는 "이제 막 시작했는데 이런 일이 생겨 너무 아쉽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 [email protected] [사진] 유튜브 ‘유정 그리고 주정’ 박근희([email protected])
2025.12.31. 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