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LNG시설 가동중단에 아시아·유럽 천연가스 가격폭등(종합) 유럽 벤치마크 50% 가까이 폭등…아시아 지표도 40% 올라 (뉴욕 브뤼셀=연합뉴스) 이지헌 현윤경 특파원 = 카타르 국영 에너지기업 카타르에너지(QE)가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라스라판 액화천연가스(LNG) 시설의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히면서 2일(현지시간)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 동부시간 오전 7시 55분께(한국시간 2일 오후 11시 55분) 네덜란드 TTF거래소에서 천연가스 선물 근월물 가격은 1㎿h(메가와트시)당 46.52유로로 전 거래일 대비 46% 폭등했다. 네덜란드 TTF거래소 천연가스 가격은 유럽 지역 천연가스의 벤치마크로 통용된다. 동북아시아 지역 천연가스 가격지표도 폭등했다. 로이터가 인용한 S&P 글로벌 플라츠 데이터에 따르면 LNG 일본·한국 마커(JKM)는 같은 시간 100만BTU당 15.068달러로 전장 대비 약 40% 올랐다. 앞서 카타르 국방부는 이란 드론 2대가 전날 수도 도하 남쪽에 있는 메사이드의 발전소 물탱크와 북부 라스라판의 에너지 시설을 각각 공격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어 카타르에너지는 이란의 공격에 따라 라스라판에서 LNG 생산을 중단했다고 이날 밝혔다. 라스라판은 카타르의 최대 LNG 생산시설이 있는 곳이다. 카타르는 미국에 이은 세계 2위 LNG 수출국이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와 유럽 국가들이 주요 수입국이다. 서유럽 주요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중동 지역으로부터 LNG 수입을 늘려왔다. 전문가들은 중동 지역 혼란이 장기화할 경우 LNG 가격이 더욱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에너지 분석업체 우드매킨지의 마시모 디오도아도 가스·LNG 리서치 부문 부사장은 "LNG 공급 차질은 가용한 공급량을 두고 아시아와 유럽 간 경쟁을 다시 불붙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 수석도 "시장이 카타르 LNG 공급 손실 장기화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한다면 유럽 TTF 천연가스 가격이 1㎿h당 80∼100유로로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지헌
2026.03.02. 8:26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하자 한국에 체류하는 일부 이란인들이 “독재가 끝났다”며 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단 이유 등으로 고국을 찾지 못하고 있던 이들은 다시 고향에 갈 수 있단 기대감을 나타냈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자동차 부품 판매 업체를 운영하는 장게네 알만(49)은 “47년간 이어진 독재 체제가 끝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많은 이란 사람들이 행복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27년 전 사업을 위해 한국에 온 그는 “가만히 있는 것도 아니고, 계속 후퇴하는 나라의 모습을 보면서 이란 사람들이 분노하게 됐다. 앞으론 더 살기 좋은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유학생 니우샤 샤리루(31)는 4년째 고향 땅을 못 밟고 있다고 했다. 이란 이슬람아자드대 의대를 졸업한 뒤 2020년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로 유학 온 그는 2022년 국내 히잡 거부 시위에 참여한 이후 고향을 다시 찾지 못했다. ‘도덕 경찰’로 불리는 이란 지도순찰대(가쉬테에르셔드)에게 체포될까 두려워서다. 하메네이 사망 소식을 들었을 때도 샤리루는 이란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하메네이에 대한 공습 소식을 듣고 처음엔 정말 믿기지 않았다”며 “당시 영상이 한둘씩 공개되자 감정이 벅차올라 눈물이 났다. 너무 행복하고 기뻐서 2시간 동안이나 울다가 웃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오후 9시 서울 성동구의 한 술집에선 한국 체류 이란인 약 80명이 모여 하메네이의 사망을 축하하는 기념 파티를 열기도 했다. 이들은 빌리지 피플의 ‘YMCA’ 노래가 나오자 ‘떼창’을 했다. 한 이란인 참석자는 “독재자의 죽음을 기뻐하기 위해 왔다”며 “그동안 슬픈 일이 너무 많았지만, 오늘 하루만큼은 다 잊고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오삼권([email protected])
2026.03.02. 8:13
국민의힘이 2일 다시 거리로 뛰어들기로 결정했다. 원내에서 ‘사법 3법’(법왜곡죄·재판소원 도입·대법관 증원) 강행 처리 등 여당 독주를 막지 못하자 장외 투쟁을 선택한 것이다. 3·1절 연휴가 끝나는 3일 소속 국회의원 107명은 원외당협위원장, 지지자들과 함께 ‘대국민 호소 도보 행진’을 진행한다.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모여 청와대 앞으로 이동해 규탄대회를 여는 안이 유력하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일 “이재명 방탄을 위한 ‘사법파괴 3법’이란 점을 명료히 국민께 알려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장외 투쟁에 나선 건 지난해 9월 대구와 서울에서 야당 탄압 규탄 대회를 개최한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법 3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압박한다는 구상이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사법부는 완전히 정권의 발 아래 놓였다. 1919년 3월1일이 조국 독립의 서막이었다면 2026년 3월1일은 헌정 종말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이 대통령에게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3대 악법 모두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전국적으로 투쟁을 확대할 방침이다. 4일엔 국회 앞에서 대규모 규탄 대회를 진행하고, 5일부터 장 대표가 전국 순회에 나서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당 관계자는 “거부권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하는 방안도 거론된다”고 했다. 그러나 6·3 선거를 90여일 앞두고 역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영남 중진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못한 상황에서 윤 어게인 세력만 현장에 득실댈까 우려된다”고 했다. 김규태([email protected])
2026.03.02. 8:13
요즘 젊은이들이 부모보다 가난한 최초의 자식 세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이어 지금의 청년세대는 인지능력도 부모세대보다 뒤진다는 연구가 나와 주목된다. 미국 인지신경과학자 재러드 호바스 박사가 ‘기술이 미국 청소년에게 주는 영향 조사’ 관련 상원 청문회에 제출한 공식 보고서는 충격적이다. 이에 따르면 지금의 아동·청소년(Z세대)은 이전 세대보다 주의력·기억력·문해력·수리력 등 거의 모든 인지 측정에서 낮은 성과를 보인 역사상 첫 세대다. 호바스 박사는 인지능력 감소의 주된 원인은 2010년 무렵부터 학교 현장에서 디지털 기술이 광범위하게 도입된 것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부모보다 인지능력 낮은 첫 세대 AI에 빠져 상상력 퇴화하지 않게 학교·가정에서 읽기·쓰기 교육을 인간 삶의 방식에 영향을 주는 인공지능(AI)의 급속한 확산은 인간이 ‘무엇을 어떻게 배워야 하는가’라는 교육 문제로 직결된다. 정부는 연초에 AI 전반을 아우르는 국가 행동 계획을 발표하면서 초·중·고 모든 학년의 AI 교육 필수 이수, 교육과정과 교과서 체제개편 등을 교육 분야 과제로 제시했다. 하지만 학교 현실과 별개로 AI는 이미 학생들의 일상 속으로 깊게 들어와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5 청소년 미디어 이용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청소년 10명 중 7명꼴로 대화형·생성형 AI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챗GPT 같은 AI를 사용해 공부하면 실력이 늘까. AI 활용의 교육적 효과에 관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최근 연구 보고서는 한국 교육이 고민해야 할 시사점을 제공해준다. 소개된 몇몇 국가 사례를 보면 AI를 사용해 공부하면 당장 성적이 오르는 것 같지만, 결국 AI 없이 공부한 학생보다 실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학생들이 AI로 답을 쉽게 얻으면서 스스로 생각하는 과정을 건너뛰었고, 그래서 진짜 실력이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연구진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인간 뇌는 9(초등 3학년)~32세 사이에 폭풍 성장한다. 이 시기에 무엇을 공부하고 경험하느냐에 따라 뇌의 심화 숙성이 결정된다. 그런데 이 시기에 AI 도구에 의존해 정보처리를 외주화하면 인간 뇌는 그만큼 덜 발달하게 될 것이다. 알파고를 개발한 AI 분야 최고 혁신가 데미스 허사비스(구글 딥마인드 CEO)가 교육에 대해 밝힌 지론은 되새겨 볼 만하다. AI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적응력이지만, 학생들은 근본적 원리를 다루는 기초학문과 자신의 열정을 결합해 학습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고 그는 역설했다. 이는 OECD 보고서가 강조한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주요 과목의 기본 지식과 기술은 AI 없이 먼저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계산기를 쓰기 전에 기본 산수를 배워야 하는 이치다. AI가 생성한 콘텐트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구글·MS 등 AI 선도 기업들은 최근 스토리텔링 전문가를 찾는 채용공고를 냈다. AI가 아무리 콘텐트를 잘 만들어도 인간의 경험과 감정이 담긴 감동적 서사를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문화·예술·역사에 근거한 이야기의 힘은 영감과 직관의 원천이 된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스티브 잡스가 셰익스피어의 『햄릿』과 『리어왕』을 읽고, 일론 머스크가 SF소설에서 받은 감동으로 혁신의 세계관을 얻은 점에 주목해야 한다. AI 만능시대에 인간이 살아남을 길은 인간 고유의 학습과 끈기를 통해 무언가 성취하는 열정을 북돋우는 것이다. AI가 의사·변호사·작가를 대신하는 세상이라지만, AI가 인간의 성취 욕구와 열정을 무력화할 수는 없다. 흔히 젊은 층이 부모보다 가난해지는 이유를 저성장과 부동산 가격 급등 등 구조적 요인 탓으로 돌린다. 하지만 아동·청소년에게 인간 내면의 힘을 길러주는 것은 교육정책의 개입을 통해 가능하다. 인간의 뇌는 스마트폰·PC 화면보다는 사람들의 상호작용과 사고를 통해 학습하도록 진화해왔다. 아이들이 달콤한 기술에 빠져 생각과 상상력의 근육이 퇴화한다면 다음 세대의 혁신은 AI가 주도할지 걱정된다. AI 기술은 배워야겠지만, 읽기·쓰기(손글씨) 같은 인간의 아날로그 소양 교육은 학교와 가정에서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강혜련 이화여대 명예교수
2026.03.02. 8:12
이란에 대한 미국의 공격이 이어지면서 이란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은 주이란 한국 대사관으로 긴급 대피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2일 김혁 한국외국어대학교 페르시아어·이란학과 교수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동이 가능한 인원들이 비교적 안전한 대사관으로 속속 집결하고 있다”며 “이란 유학 중인 제자 1명이 ‘무사히 대사관으로 이동을 완료했다’는 연락을 해왔다”고 알렸다. 그는 “이란 정부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사망을 발표하며 일주일의 공휴일과 40일의 추도 기간을 선포했는데, 이에 맞춰 한국인들이 대사관으로 모여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란에는 약 60명의 한국인이 체류 중이다. 김 교수는 “대사관이 하루 두 번씩 통신망을 이용해 한인들 안전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했다. 대피한 이들 중엔 올 시즌부터 이란 프로축구 리그로 진출한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기제 선수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선수는 조만간 대사관 도움을 받아 인근 공항으로 이동해 비행기를 타고 귀국할 예정이다. 위험한 현지 상황을 고려해 소속팀인 ‘메스 라프산잔’과의 잔여 계약은 우선 해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교수는 “이란의 공격은 ‘정밀도’가 상대적으로 더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중동 국가에 있는 한인들은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했다. 실제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미국의 공습이 시작된 이후 이스라엘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의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 바레인 주둔 미 해군 제5함대, 아랍에미리트(UAE) 내 미군 기지 등을 향해 미사일·드론 공격을 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스라엘에 체류 중인 한국인들은 대사관과 한인회를 통해 ‘투트랙’으로 대피할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이강근 한인회장은 이날 통화에서 “한인회는 자체적으로 교민들을 모아 1~2주 정도 이집트 시나이 반도로 대피할 예정”이라며 “지난 1일 한인회 임원회에서 계획을 의결했고, 이동은 주중에 이루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이스라엘 한국 대사관도 단기 체류자들의 접수를 받고 있고, 조만간 이집트 카이로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회장은 “카이로 공항도 사실상 폐쇄 상태라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한인들이 장기간 이집트에 갇혀 있게 될 수도 있어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태식 사우디아라비아 동부지역 한인회장, 곽선규 바레인 한인회장 등 일부 중동 한인회장들은 현재 아프리카 케냐에 발이 묶여있다고 한다. 아프리카 및 중동 한인회장 등으로 구성된 아중동한인회총연합회가 지난달 23~28일 케냐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했는데, 공습으로 인해 케냐 공항이 갑자기 마비됐기 때문이다. 이태식 회장은 “자리를 비운 상황이지만, 수시로 한인회와 소통하고 있다”며 “다행히 아직까지 인명 피해는 없다”고 전했다. 전자·건설·방산 등 분야에 국내 기업들이 대거 진출해 있는 사우디에는 한국인이 약 3000명 체류 중이다. 김효석 사우디 중부지역 한인회장은 통화에서 “아직은 평상시랑 다름없이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재([email protected])
2026.03.02. 8:11
중동의 사막이 불바다로 덮였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대대적으로 공격하면서다. 미국·이스라엘은 이란의 지휘·통제·통신 노드, 핵·미사일 시설, 군사 기지를 쉼 없이 매섭게 때리고 있다. 이란은 미사일·드론으로 이스라엘과 미군이 주둔한 중동 국가를 타격하고 있다. 한 방 맞은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요르단은 복수를 다짐했다. 지금까지 미군의 피해는 사망 3명, 부상 5명. 반면 이란은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를 비롯한 지휘부 48명이 궤멸했다. 이란의 미사일·드론은 거의 격추됐다. 이란은 악에 받쳐도 미국을 꺾을 순 없다. 벌써 미국의 신속하고, 압도적 승전을 점치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미국이 이란에 이기더라도 신속하지 않을 수 있고, 압도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이란의 승리 방정식은 간단하다. 시아파 성직자와 혁명수비대(IRGC)의 신정(神政) 체제가 살아나면 그게 끝이다. 미국의 승리 방정식은 복잡하다. 미국은 이란의 핵·미사일·외부(후티·헤즈볼라·하마스 등) 지원 포기와 정권 교체를 노린다. 정권 교체는 핵·미사일·외부 지원 포기의 필요조건일 가능성이 크다. 정권을 교체하려면 지상전이 필수인데, 미국은 이를 꺼린다. 이란 체제는 민중 봉기로 깨뜨리긴 아직 단단하다. 미국은 1991년 걸프전 때 이라크의 쿠르드족을 부추겼다가, 나중에 배신한 적 있다. 시간은 이란 편이다. 이란 정권은 국민의 고통은 안중에 없다. 자신들의 안위를 지킨다면 끝까지 항전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달 미·중 정상회담 전까지 이란을 꺾고 싶어한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을 압박해 무역에서 많이 얻어내는 거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란은 지난해 전쟁 때 이스라엘까지 날아가는 장거리 미사일을 많이 잃었지만, 이웃 중동 국가와 호르무즈 해협을 겨냥한 단거리 미사일은 건재하다. 미국·이스라엘은 당시 써버린 방공 미사일을 충분히 채우지 못했다. 전쟁이 길어지면 희생자가 늘어난다. 호르무즈 해협이 오래 막히면 유가가 치솟고, 덩달아 물가도 뛴다. 미국이 근본적으로 장기전에 취약한 싸움이다. 전쟁에서 미국이 이긴다. 다만 어떻게 종료하는가가 불분명한, ‘열린 결말’이라서 문제다. 그래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2011년 12월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수를 발표하면서 “전쟁은 시작하는 것보다 끝내는 게 더 어렵다”고 말했다. 이철재([email protected])
2026.03.02. 8:10
올해 국민연금 수급자가 8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30일 기준 국민연금 수급자는 782만9598명이다. 2024년 말(737만2039명)과 비교하면 6.2% 늘었다. 노령·장애·유족 연금 수급자와 일시금 수급자를 모두 합한 기준으로, 수급자 가운데 사망으로 수급권이 소멸한 인원도 포함됐다. 국민연금 수급자 수는 1988년 제도 도입 38년 만인 올해 중순 8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올해 안에 8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베이비붐(1955~1963년) 세대의 은퇴와 고령화가 맞물리면서 수급자 증가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수급자가 300만 명에서 400만 명으로 늘어나는 데 4년8개월이 걸렸고, 이후 500만 명까지는 3년6개월, 600만 명까지는 2년1개월이 소요됐다. 700만 명을 넘어서는 데에는 약 2년6개월이 걸렸지만, 800만 명까지는 2년이 채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국민연금연구원이 발표한 중기 재정전망(2022~2026) 보고서에서 2026년 수급자를 798만9000여 명으로 추산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 속도가 다소 빠른 수준이다. 80세 이상 초 고령층 증가세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11월 한 달 동안 국민연금이 지급된 80세 이상 수급자는 100만717명으로,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다. 2020년 12월(43만7309명)과 비교하면 128.8%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65세~70세 미만 수급자는 65.8%(146만3401명→242만6013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80세 이상 초 고령층의 증가 속도가 훨씬 가팔랐다는 얘기다. 채혜선([email protected])
2026.03.02. 8:09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설치를 위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광주광역시·전남도가 행정 통합 이행을 위한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전남도는 2일 “대한민국 제1호 광역통합 모델인 ‘전남광주특별시’ 출범을 위해 기존 양 시·도 산하 27개 시·군·구의 균형발전·미래산업 육성을 위한 통합 준비체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행정 통합의 안정적 이행을 위해 기존 행정통합추진기획단을 행정통합실무준비단으로 전환키로 했다. 또 광주시와 공동으로 조직·재정·사무 통합에 대한 세부 실행계획 수립에 착수한다. 양 시·도는 특별법 시행에 필요한 시행령 제정 작업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국회를 통과한 특별법안은 총 5편 13장으로 구성돼 있다. 광주·전남에서 요구한 특례 19건이 전부 또는 일부 반영됐다. 광주시·전남도는 법률에 포함된 조문과 특례 사항의 구체적 실행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또 분야별 조례 제정과 행정시스템 정비를 통해 통합특별시 출범에 필요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해 나간다. 앞서 국회 본회의에서는 전날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설치를 위한 특별법안이 찬성 159명, 반대 2명, 기권 14명으로 의결됐다. 지난 1월 2일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통합을 선언한 지 60일 만에 특별법이 통과됐다. 전남광주특별시는 향후 특별법의 국무회의 의결, 공포 등 과정을 거쳐 7월 1 일 공식 출범한다. 6·3 지방선거에서는 통합 단체장 선출을 통해 1986년 시·도 분리 이후 40년 만에 두 지자체가 하나로 합쳐진다. 정부는 광주·전남 통합특별시에 연간 5조원, 4년간 20조원의 재정 지원을 약속했다.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지역 발전을 위한 산업 전략도 추진된다. 전남도는 앞서 지난달 23일 ‘400만 특별시 기업유치 특별 전담반’을 구성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전담반은 권역별 산업 여건을 반영한 맞춤형 유치 전략을 수립하고, 통합특별시 산업기반 확충을 위한 실행 과제를 추진한다. 양 시·도는 행정 통합 후 광주권·서부권·동부권·남부권 등 3+1축 4대 권역을 중심으로 발전 전략을 추진한다. 산업별로는 반도체·인공지능(AI)·로봇·에너지·이차전지 등 미래 첨단산업과 농수축산업, 문화관광산업 등 지역 주력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추진된다. 전남광주특별시는 출범을 전후로 농·수협중앙회,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마사회 등 주요 공공기관 유치전에도 뛰어들 방침이다. 또 통합 이후 첫 국제행사인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지원과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를 위한 준비 절차에 착수한다. 광주권역에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중심으로 문화예술 집적지 조성도 추진한다.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 유치와 평화미술관 건립, 창작 레지던스 구축 등 예술 인프라 확충 방안 등을 검토한다. 문화 분야에선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문화콘텐트 개발과 광주비엔날레·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등 기존 국제행사 간 연계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이 광주·전남 통합을 적극 지지했던 만큼 향후 특별법의 국무회의 의결과 공포 등의 과정도 순조로울 것으로 본다”며 “특별법에 명시되지 않은 추가 권한 및 특례 사항 등에 대해서도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보완 방안을 찾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경호([email protected])
2026.03.02. 8:09
‘2026 정월 대보름’을 앞두고 부산 남구가 용호별빛공원에 17m 높이, 지름 7.5m 친환경 LED 달집을 1일 밤 점등해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송봉근([email protected])
2026.03.02. 8:08
오늘 아침에도 어김없이 콧노래가 들려온다. 실버타운의 식당과 로비가 둘러싸고 있는 중정에서 아침 햇살을 받으며 흥얼거리는 아버님의 노래다. 불상(佛像)의 반개(半開)처럼, 눈을 뜬 것인지 감은 것인지 알듯 말 듯 해서 “눈 좀 뜨고 다니세요”라는 소리를 자주 들으시는 분이다. 표정은 또 어떤가. 좋은 것인지 싫은 것인지 파악하기 어려운 늘 같은 표정이다. 욕심은 죄가 없어, 마음이 문제 욕심 도리어 키워 큰 뜻 품으면 저절로 한가롭고 넉넉한 생활 무슨 노래를 부르시는 것이냐 여쭈니 “즐거운 나의 집 노래가 저절로 나와요” 하신다. 식사 후 중정을 산책하며 햇빛 샤워를 하다 보면 ‘더 이상 행복할 수 있나?’ 하는 생각에 저절로 노래가 나온다고 한다. 노래를 할 때의 표정은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에 있는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의 미소 저리 가라 할 정도다. 입가에 고졸한 미소를 띠고 인간의 생로병사를 고뇌하며 깊은 생각에 잠긴 반가사유상. 미술학계에서는 반가사유상의 미소를 말할 때 고대 그리스 신상들의 미소를 비교하곤 한다. 고대 그리스 신상들의 ‘아르카익 스마일(Archaic smile)’에 삶의 행복과 건강을 표현했다면, 반가사유상의 미소는 ‘기쁨과 슬픔이 섞인 무언가 초월한 듯한 형상’이라고 한다. 그런 연유에서일까? 삶의 다양한 계절을 살아온 세월이 내려앉은 아버님의 얼굴에 깃든 표정과 미소를 보며 반가사유상의 미소가 떠올랐나 보다. 무표정의 얼굴에도 눈에 띄는 웃음을 보일 때가 있으니, 바로 이웃집에서 어린이 친구들이 놀러 올 때다. 이웃인 어린이집 친구들과 한 달에 두 번씩 함께 어울리는 세대통합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6~7세 어린이들과 60~80대 노인들이 만나 종이비행기를 만들어 날리고, 비석 치기와 제기차기, 비눗방울을 만들며 노는 시간이다. 몇십년의 차이가 나는 두 세대의 친구들이 놀이하는 동안 꺄르르 꺄르르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특별한 프로그램이 아니어도 어울려 장난치고 놀다 보면 어느새 표정은 둥글둥글, 마음은 몽글몽글해진다. 원불교에서는 어린이들을 ‘하늘 사람’이라고 한다. 하늘 사람이 하늘나라에 멀리 있는 것이 아니요, 마음 가운데 털끝만큼의 사심(私心)이 없는 어린이들이 바로 하늘 사람이다. 또, 어린이처럼 항상 욕심이 담박하고 생각이 고상하여 맑은 기운이 위로 오르는 사람을 하늘 사람이라 부른다. 반대로, 항상 욕심이 많고 생각이 비열하여 탁한 기운이 아래로 처지는 사람을 땅 사람이라고 한다. 하늘 사람과 땅 사람을 구분하는 기준이 바로 ‘욕심’이다. 욕심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불교에서는 인간이 집착하기 쉬운 다섯 가지 욕망을 ‘오욕(五慾)’이라고 한다. 이는 마음을 어지럽히는 근원이라고 해서 수행을 통해 내려놓고 조절해야 할 대상으로 다룬다. 욕심 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며, 욕심대로 되는 일이 얼마나 되겠는가. 욕심대로 되지 않으니 화날 때도, 괘씸할 때도, 서운할 때도 생긴다. 어떻게 하면 오욕을 없애고 욕심을 초월해 언제나 우아하고 여유 있는 미소를 지으며 살아갈 수 있을까?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욕심에는 죄가 없다. 욕심을 대하는 각자의 마음 자세가 하늘 사람과 땅 사람의 차이를 만들 뿐. 원불교 교조 소태산 박중빈은 “세상만사가 다 뜻대로 만족하기를 구하는 사람은 모래 위에 집을 짓고 천만 년의 영화를 누리려는 사람같이 어리석나니, 지혜 있는 사람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십 분의 육(60%)만 뜻에 맞으면 그에 만족하고 감사를 느끼라” 했다. 또한, “욕심은 없앨 것이 아니라 도리어 키우라” 한다. 작은 욕심을 세상을 위한 큰 뜻으로 돌려 키우고 마음을 거기에 오롯이 집중하면 작은 욕심들은 자연히 잦아들게 되어 저절로 한가롭고 넉넉한 생활을 하게 된다며 욕심에 대한 관점을 확장 시켜 준다. 사람 사람마다 자신만이 감당해야 하는 삶의 곡절(曲折)이 있다. 삶의 과정 굽이굽이 마다 부르는 노래는 자기만의 곡조(曲調)가 되고, 순간순간의 표정이 쌓이고 쌓여 인상을 만든다. 욕심 없는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하게만 살아갈 수는 없지만, 텅 비었으되 가득 찬 하늘 같은 마음으로 살다 보면 하늘 사람이 되어가지 않을까. 한진경 원불교청라교당 더시그넘하우스청라 교무
2026.03.02. 8:08
오는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을 앞두고 정부와 지자체에 비상에 걸렸다. 경찰 추산 26만명이 광화문 일대에 모일 것이 예측되면서다. BTS 공연은 21일 오후 8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된다. 이날 서울 도심이 초대형 야외 공연장으로 바뀜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는 안전 관리에 나섰다. 서울시는 3일 ‘행사 안전관리계획 심의’를 열고 공연 운영 전반에 대한 안전대책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인파관리부터 교통통제 등 일대 안전관리계획을 놓고 하이브와 사전 협의를 거쳤다”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놓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계속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메인 무대는 광화문 광장 북측에 설치될 전망이다. 관객석은 광화문 광장부터 서울 광장 인근 태평로까지 약 2만7000석이 마련된다. 광화문 광장과 세종대로에 스탠딩석을 포함해 약 1만4000석, 태평로 일대에 1만3000석이 만들어진다.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만큼 서울시는 일대 개방 화장실 894곳을 확보했다. 하이브와 구청에서 준비하는 이동형 화장실도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공연장 인근에 있는 광화문역·경복궁역·시청역 등 지하철역 3곳에 대해 ‘무정차 통과’를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역사박물관에 컨트롤타워를 만들고 공연 당일 관계기관과 현장 모니터링을 하면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현장 안내를 위해 ‘BTS 컴백공연 교통·안전 종합안내누리집’을 11일 공개한다. 교통 통제 구간부터 화장실이나 현장진료소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외국인 관람객을 위한 안내지도도 한·영·중·일어 등 4개 언어로 제공한다. 행정안전부는 11일 윤호중 장관 주재로 서울시·서울경찰청·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기관과 인파 안전관리 대책회의를 연다고 2일 밝혔다. 또 19~20일 민·관이 함께 ‘정부합동안전점검단’을 꾸려 응급구조, 교통·시설물 관리 등 안전 상황을 살핀다. 윤 장관은 행사 당일에 직접 현장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공연날이 일부 팬들이 광화문 일대에서 ‘밤샘 노숙’을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팬들이 공연을 조금이라도 잘 볼 수 있는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밤새 대기할 수도 있어서다. 경찰은 사전 경력 배치와 순찰을 강화할 계획이지만, 법적으로 강제 해산 하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서울시와 함께 과도한 무단 점유에 대한 행정지도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자체나 경찰 등 각 구역의 관리 주체들이 구체적으로 협의해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은화([email protected])
2026.03.02. 8:07
부산 유일 동물원인 삼정더파크를 부산시가 인수해 공립 동물원으로 바꾼다. 2일 부산시에 따르면 오는 4월 15일 삼정더파크 운영사인 삼정기업으로부터 부산진구 초읍동 삼정더파크의 운영권을 넘겨받는다. 시는 이날 삼정기업 측에 매매 대금으로 합의한 약 478억2500만 원의 10%를 계약금으로 지급하고 매매 계약을 체결한다. 계약과 동시에 시가 직접 관리·운영을 맡는다. 이를 위해 부산시는 2026년도 제1회 추가경정 예산에 계약금과 운영비 등 75억원을 편성했다. 앞서 삼정기업은 부산시와 협약을 맺고 2014년 4월 삼정더파크를 개장해 운영했지만, 적자운영으로 6년 만에 휴업했다. 이후 부산시는 삼정기업과 동물원 매입을 두고 법정 다툼을 벌였다. 삼정기업은 과거 협약을 바탕으로 부산시에 동물원을 504억원에 매입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부산시는 거절했다. 그러자 삼정기업은 2020년 6월 부산지방법원에 매매대금 지급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1·2심 모두 법원은 ‘매입 대상 부지에 민간인 땅 등 사법적인 권리가 개입돼 있어 매입할 수 없다’는 부산시의 주장에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지난해 7월 대법원은 원심 판단을 깨고 파기환송으로 삼정기업의 손을 들었다. 삼정기업은 지난해 2월 발생한 부산 반얀트리 리조트 화재로 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자회사인 삼정더파크도 경영 위기에 빠졌다.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의 먹이 공급에 차질을 빚자 부산시는 지난해 5월 예비비 1억6000만원을 들여 삼정더파크 동물에게 먹이를 공급했다. 하지만 이 예산도 지난해 10월 말에 종료됐다. 삼정더파크는 지난해 기준 동물 먹이값으로 4억여원, 인건비 4억여원 등 연간 14억여원을 썼다. 2020년 4월부터 휴관 중인 삼정더파크는 입장권 수입 등 수익이 전무한 상황이다. 부산시는 삼정기업으로부터 동물원을 인수하면 2027년 정식 개장을 목표로 시설을 단계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올해 10월 부산시민의 날 전후로 임시 개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관람료는 다른 공립 동물원 수준에 맞춰 무료 또는 1000~3000원대로 책정할 계획이다. 운영 비전은 ‘생명을 존중하는 동물원’이다. 어린이대공원 녹지와 연계한 ‘자연 서식지형 숲 동물원’으로 재구성해 기존 지형과 식생을 최대한 보존한다는 계획이다. 노후 동물사를 우선 개선하고, 종별 특성과 행동을 반영해 서식 공간도 재배치한다. 또 숲 해설과 생태 체험, 어린이 동물복지 교육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시는 ‘동물원 및 수족관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거점 동물원 지정도 추진한다. 거점 동물원이란 관람 중심 동물원과 달리 동물 질병 관리와 조난된 동물 보호, 생태계 교란종 격리, 동물원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기능 등을 수행한다. 거점 동물원으로 지정되면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2024년 5월 충북 청주동물원이 제1호 거점 동물원(중부권)으로 지정된 데 이어 지난해 7월 광주 우치동물원(호남권)이 추가됐다. 정부는 수도권과 영남권에도 추가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앞으로 동물원은 부산시가 책임지는 공공 자산이 돼 안정적인 구조로 운영될 것”이라며 “동물 복지와 생태 교육의 중심이 되고 부·울·경을 아우르는 거점 동물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성욱([email protected])
2026.03.02. 8:07
경북 칠곡군에 100여 년 만에 철도역이 신설됐다. 대구권 광역철도 대경선 북삼역이 지난달 28일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가면서다. 1905년 왜관역, 1918년 약목역에 이은 세 번째 철도역이다. 칠곡군 북삼읍 율리에 위치한 북삼역은 2019년부터 올해까지 총사업비 478억원을 투입해 건설됐다. 지상 3층 규모로 승강장 2곳, 선상 연결 통로, 역 광장, 지상주차장(36면) 등을 갖췄다. 평일 94회(상행 47회·하행 47회), 주말 92회(상행 46회·하행 46회)를 운행한다. 북삼역은 처음부터 계획에 있었던 역이 아니었지만 칠곡 북부 주민들의 요구가 꾸준히 이어지고 칠곡군이 건설비 전액과 향후 운영손실금을 부담하는 ‘원인자 부담 방식’을 택하면서 2019년 국토교통부 승인을 끌어냈다. 경북도와 칠곡군은 북삼역 개통으로 칠곡군 북삼읍을 비롯한 경북 서부권 지역의 철도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삼읍은 2만 명대 인구가 거주하는 지역으로, 그 동안 대구권과의 생활권 연계 수요가 있었지만 철도 이용에는 제약이 있었다. 북삼역 개통으로 정주·생활 인구 이동 편의가 향상되고 향후 북삼 도시개발사업(5000세대 이상)과 북삼오평 일반산업단지(122만㎡ 규모) 추진에도 중요한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삼역이 위치한 대경선은 2024년 말 개통 이후 누적 이용객 500만 명을 기록하며 대구·경북을 연결하는 광역 교통망으로 운영되고 있다. 북삼역 개통으로 칠곡군도 대경선 이용 범위에 포함되며 광역 철도 이용 편익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는 역세권과 산업단지 연계 교통체계 강화 등 정주·산업 수요를 뒷받침하는 접근성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철도망의 수혜 지역에 소외되는 곳이 없도록 계속 힘쓸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27일 북삼역에서 개통식이 열렸다. 개통식에 참석한 이철우 경북지사는 “북삼역 개통으로 칠곡 지역의 철도 이용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며 대경선을 중심으로 한 광역 교통체계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석([email protected])
2026.03.02. 8:06
지칠 때, 우울할 때, 슬플 때, 가끔 이 세 가지 감정이 동시에 찾아올 때 나는 메밀면과 육수를 찾는다. 특히 은은한 육향이 담긴 슴슴한 육수를 들이키면 내 감정도 슴슴해진다. 마음의 거친 물결이 다시 잔잔한 표면이 되는 것 같다. 내 인생 마지막 순간에도 평양냉면의 슴슴한 국물을 주욱 들이켰으면 좋겠다. 슴슴했던 인생을 사느라 고생한 나의 영혼에 슴슴한 위로를 해주고 싶다. -최강록의 『요리를 한다는 것』 중에서. 내 인생 마지막 순간의 풍경과 날씨, 음악 등을 상상해본 적은 있지만, 마지막 음식까지 떠올려 본 적은 없다. 슴슴한 인생에 대한 슴슴한 위로로 슴슴한 평양냉면이라니, 역시 최강록 셰프다운 선택이다. 물 들어올 때 노 젓지 않는 의외의 행보로 대중에게 사랑받는 이가 최강록이다. 2024년 ‘흑백요리사’ 시즌1 출연으로 한껏 유명해졌는데, 하던 식당을 접었다. 올해 시즌2 우승 후에도 식당을 열지 않았다(물론 방송 출연이나 식품업체 콜라보 등은 하고 있다). 나이가 더 들면 국수 식당을 낼 생각이라니, 거기는 꼭 가볼 참이다. 어눌한 듯 심지 있는 말의 달인답게 맛 표현이 풍부하다. 가령 “해물 육수가 개운하다면 고기 육수는 꾹 누르는 맛이 있다. 입속 중력이 지구의 중력보다 세지는 기분이다. 나는 이걸 국물이 묵직하고 빈틈이 없다고 표현한다.” ‘맵찔이’로선 매운맛 품평에 특히 공감했다. “너무 매운 것, 맛이 아닌 자극에 치우친 것은 아예 시도를 안 한다. 20대 때 호기심에 친구들과 불닭을 먹었는데 어떻게 하면 이 고통이 끝날 수 있을까, 너무 괴로워서 정말 몸을 어찌해야 할 바를 몰랐다. 필요 이상의 것들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으면 나는 화가 난다. 감정의 밸런스를 깨뜨리는 음식은 먹지 않는다.” “(소주는) 모든 한식을 아우르는 블랙홀 같은 술. 각자 다른 역에서 탔지만 내리는 곳은 모두 같은, 술의 종착점.” 그에게 “먹는다는 것은 입안에 맛있는 음식을 넣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삶에 만족스러운 시간을 하나 더 추가하는 일”이다. 오늘 만족스런 식사하시길. 양성희 문화칼럼니스트
2026.03.02. 8:06
현대차그룹이 전북 새만금에 인공지능(AI)·로봇 등 9조원 규모의 미래 신산업 투자를 추진하기로 한 가운데 ‘대한민국 AI 로봇 수도 건설’을 표방해 온 대구시가 이에 따른 동력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 대구시는 정부가 지정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특화단지’ 유치가 자구책이 될 것으로 보고 승부수를 던졌다. 대구시는 로봇산업을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휴머노이드 로봇 선도기업을 중심으로 핵심부품 개발부터 완제품 생산·실증까지 이어지는 완결형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AI 첨단로봇 수도’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산업통상부는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로봇·방산·이차전지 분야를 대상으로 특화단지 공모를 진행했다. 특화단지에 지정되면 인허가 신속 처리, 부지, 산업기반시설, 공동연구개발 인프라, 의료시설·교육시설·주택 등 각종 편의시설 설치 등을 국가가 지원한다. 7월 중 최종 후보지를 지정한다. 대구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국가로봇테스트필드 등 산업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연구개발(R&D)에서 실증, 사업화 전 주기를 한 지역에서 수행할 수 있는 집적 환경을 기반으로 국가첨단전략산업 육성의 최적지로 평가 받는다. 또 지역 로봇기업 250여 개 중 약 60%인 150여 개 기업이 특화단지 권역에 밀집해 있어 산업 간 연계와 협업 여건도 우수하다. 대구시는 HD현대로보틱스를 비롯한 지역 선도기업과 로봇 전환(RX)을 추진 중인 기업들과 함께 ▶휴머노이드 로봇 완제품 5종 개발 ▶핵심부품 10종 국산화 ▶특화기업 350개 육성 ▶전문인력 2000명 양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정의관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대구는 오랜 기간 로봇산업을 미래 핵심 성장산업으로 육성하며 다양한 기술·실증 인프라를 축적해 온 도시”라며 “특화단지 지정을 통해 국가 로봇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제조산업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국가 첨단전략산업 육성 방향에 부합하는 최적의 입지인 구미와 포항을 양대 축으로 하는 ‘K-로봇 메가클러스터’ 모델을 제시하며 로봇 분야 특화단지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구미는 전자·반도체 등 첨단전자 산업부터 기계·장비 등 부품기업이 밀집해 있는 국내 최대 제조거점이고, 포항은 포스텍, 한국로봇융합연구원, ㈜뉴로메카 등 산·학·연 역량이 집적된 로봇의 실증 거점이다. 경북도는 구미와 포항, 양대 거점을 제조 인공지능 전환(AX) 혁신 기반의 휴머노이드 로봇 특화단지로 동반 육성해 지역 제조산업의 구조 혁신과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화단지 지정을 통해 4대 전략, 8대 중점과제별로 지역 산업에 필요한 핵심사업을 집중 지원해 ▶제품개발 30종 ▶로봇기업 150개사 육성 ▶전문인력 3070명 양성 등 직접적인 산업 성장 효과와 약 1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 약 2300명 이상의 고용 창출을 끌어내는 것이 목표다. 경북은 로봇의 핵심 요소이자 수요처인 반도체(구미), 이차전지(포항), 바이오(안동·포항) 특화단지가 지정돼 있어 로봇 분야까지 전략산업을 확장함으로써 국가 첨단 제조 생태계의 완결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로봇 특화단지는 단순한 산업단지 조성이 아닌, 제조업 혁신과 지역의 미래를 여는 전략 프로젝트”라며 “구미의 제조 역량과 포항의 기술력, 선도기업과 혁신기관의 협력을 바탕으로 국가 로봇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정석([email protected])
2026.03.02. 8:05
[OSEN=오사카(일본), 조형래 기자] “WBC를 나가야 진짜 국가대표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햄스트링은 생각해서는 안 되는 대회다.” KIA 타이거즈 팬들은 걱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슈퍼스타’ 김도영의 진심과 질주는 말릴 수 없다. 김도영은 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공식 연습경기에 1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해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날 김도영은 리드오프로서 역할을 다했다. 1회 선두타자로 나서 3루수 앞 빗맞은 땅볼을 치면서 1루까지 전력 질주,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이후 이정후의 중전안타로 2루까지 진출한 뒤 문보경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2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러나 5회 3번째 타석, 이날 경기 마지막 타석은 완벽하게 피날레를 했다.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장한 김도영은 한신 하야카와 다이키를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지난달 26일 삼성과의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홈런을 때려낸 이후 실전 2경기 연속 홈런포다. 2024년 KBO리그를 폭격하고 MVP를 수상한 김도영의 재능은 누구나 인정한다. 2024시즌이 끝나고 열린 프리미어12 대회에서도 맹타를 휘두른 바 있다. 이미 전 세계가 김도영을 주목한다. MLB.com은 김도영을 이번 대회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로 꼽기도 했다. 매체는 “김도영은 팬그래프 국제 유망주 랭킹에서 최고 타자로 평가 받는다. KBO에서 이미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한 스타로 떠올랐다”면서 “2025년 햄스트링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이번 WBC 대표팀에서 맹활약을 펼칠 준비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김도영은 “WBC를 나가야 진짜 국가대표 선수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제 WBC에 나가게 돼서 정말 영광스럽고, 앞으로도 계속 이런 큰 대회를 나갈 수 있게 여기서 성적을 잘 거둬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사실 김도영은 지난해 좌우 번갈아 가면서 햄스트링 부상을 3번 씩이나 당했기에 우려가 크다. 특히 KIA의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오키나와 대표팀 합숙 휴식일에는 역시 오키나와에 머물고 있던 KIA 선수단에 잠시 복귀해 몸을 특별하게 관리받기도 했다. 그런 만큼 김도영의 햄스트링은 KIA 뿐만 아니라 대표팀도 예의주시했다. 류지현 감독은 “김도영 선수는 사이판부터 오키나와까지 조금 더 유심히 살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 수비로 나서는 빈도나 이닝은 조절을 했다. 오늘도 9이닝을 다 생각하고 있지 않는다. 오늘도 김도영 선수에 대한 플랜을 갖고 있다”면서 “대회에 들어갔을 때 최적의 라인업을 구성하려면 김도영 선수도 수비를 나갈 수 있다는 전제를 두고 준비하고 있다. 오키나와 마지막 경기에서 모습, 변화구 받아치면서 홈런 안타를 쳐내는 모습을 인상깊게 봤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제 김도영은 완벽히 실전 모드로 들어섰다. 주위의 걱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WBC를 진심으로 임할 자세를 갖췄다. 이날 1회 전력질주도 연장선상이다. 그는 “WBC 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내 몸상태를 생각하기에는 맞지 않는 대회라고 생각한다”면서 “햄스트링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려고 한다. 오키나와에서 그런 것을 더 신경썼지만 이제 여기서는 오히려 신경 안 쓰고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오늘 신경 안 쓰고 해봤는데 괜찮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회 그런 타구 나오면 저도 모르게 빨리 뛰어진다. 그래서 그냥 신경 안 쓰고 해봤는데 결과가 좋게 나왔다”고 되돌아봤다. 김도영의 진심이 WBC 8강 진출, 미국 마이애미행 전세기 탑승이라는 목표까지 닿을 수 있을까.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2026.03.02. 8:05
드디어 본래 모습을 찾았다. 대한항공의 든든한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27)이 군복무 이후 최고의 경기력을 뽐냈다. 대한항공은 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진에어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7-25, 25-19, 18-25, 26-24)로 이겼다. 4연승을 이어간 선두 대한항공(22승 10패·승점 66)은 2위 현대캐피탈(20승 12패·승점 62)과 승점 차를 벌리면서 정규리그 우승을 향해 한 발 나아갔다. 대한항공은 선발로 출전한 아포짓 스파이커 카일 러셀이 2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문제 없었다. 벤치에서 대기하던 임동혁이 투입되자마자 펄펄 날았다. 임동혁은 1세트에선 공격 하나를 시도해 1점을 올렸다. 하지만 2세트부턴 폭격에 나섰다. 올 시즌 개인 최다이자 팀내 최다인 21점을 올렸다. 임동혁은 국내 선수 중 가장 돋보이는 아포짓 스파이커였다. 외국인들의 전유물이 된 포지션이지만 임동혁만큼은 외국인 선수들과 경쟁을 펼치며 자신의 포지션을 지켰다. 대한항공이 2020~21시즌부터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 데도 큰 공헌을 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전역 이후엔 좀처럼 코트에 설 기회가 없었다. 올 시즌 25경기에 나섰으나 105득점에 그쳤다. 군 입대전 2023~24시즌(36경기 559점)과 차이가 컸다.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경기는 단 한 경기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였다. 경기 뒤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은 "러셀이 이날 목에 담이 들어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동안 임동혁이 보여준 헌신, 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봤다"며 "아포짓 포지션 특성상 공을 더 달라고 하는 의지를 나타내야 했고, (임동혁이)그런 부분들을 매일매일 훈련 때 보여줬다. 그래서 앞으로도 더 큰 기회들이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칭찬했다. 사실 임동혁이 복귀 후 곧바로 활약할 수 없었던 건 국가대표 차출 이후 부상 때문이었다. 상무 소속이었던 임동혁은 지난해 8월 동아시아선수권 MVP에 오르며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9월에 열린 세계선수권에선 2경기(합계 22점)만 뛰었고, 허리 통증으로 마지막 핀란드전에선 뛰지 못했다. 자연히 10월 전역 이후에도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임동혁은 "세계선수권 전부터 허리가 안 좋긴 했다. 통증을 줄이고 가서 나갔는데 상대 블로킹 벽이 높고 단순히 때려서 안 되니까 무리해서 몸을 틀어치다 보니 좋지 않아졌다. 그러다보니 몸을 사리게 됐다"고 돌아봤다. 이어 "계속 제자리에 머무는 느낌이었다. 4라운드 때부터는 통증이 줄었다. 그래서 100%, 120%로 연습을 할 수 있었다. 다른 선수들이 한 발 뛸 때 두 발 뛰면서 연습을 했다"고 했다. 이어 "지금 몸 상태는 100%인 거 같다. 경기 감각만 올라오면 남은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누구보다 아쉬운 건 자기 자신이었다. 임동혁은 "'이번 시즌 왜 이럴까'란 생각을 했다. 군대에서 '임동혁이란 선수가 많이 준비했구나'란 말을 듣고 싶어서 운동을 많이 했고, 쉬는 날에도 체중 관리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며 "전역하고 바로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초반부터 기량을 못 보여줘서 내 자신에게 실망도 컸다. 무너진다면 그 정도 선수니까 회복하고, 치료하고, 준비하면 어느 순간 기회가 올 거라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임동혁이 없는 동안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에게 우승컵을 내줘 5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임동혁의 우승에 대한 갈망도 그만큼 더 커졌다. 그는 "형들이 장난 삼아 '(네가 가니까)우승 못하잖아'란 이야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팀이 너무 잘나가면 잊혀질 것도 같았다"며 "지난 시즌 아쉽게 팀이 우승을 놓쳐 더더욱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 시즌 내게 더 실망했다. 눈치도 보고 주눅도 들었다. 오늘 잘 했다고 어깨 올라가지 않고 평정심과 인내심을 유지하면서 이런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했다. 늘 우승을 하던 대한항공 선수들이지만 정작 중요한 시기가 되자 말을 아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임동혁은 "우승 얘기는 하지 않는다. 한 경기, 한 경기 멀리 보지 않고 앞만 보고 있다. 버티고, 버티고, 끝까지 버티는 팀이 우승하지 않을까"라며 "똘똘 뭉쳐서 7명 뿐 아니라 웜업존의 선수까지 다 잘할 수 있는 준비를 해서 대한항공이 마지막에 섰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효경([email protected])
2026.03.02. 8:05
한 미국인 은행가가 멕시코 어촌에서 어부를 만난다. 어부는 하루 몇 시간만 일해도 가족을 먹여 살린다. 은행가는 더 오래 일해 부자가 되면 여유롭게 살 수 있다고 권한다. 어부가 묻는다. “부자가 되면 뭘 합니까?” 은행가가 답한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쉬겠지요.” 요즘 우리 사회가 이 우화와 겹쳐 보인다. 주가의 급상승으로 여기저기 온통 주식 이야기다. 수익률이 목적이 되고, 목적은 다시 수익률을 부른다. 투자 앱은 온종일 열려 있고, 포트폴리오는 더욱 복잡해진다. 상승장은 착각을 낳는다. 가격 상승을 실력으로, 우연을 전략으로 착각한다. 변동성은 사라진 듯 보이고 위험은 통제 가능한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시장은 비대칭적이다. 상승은 길어도 하락은 짧고 깊다. 미국 경제학자 하이먼 민스키는 안정이 오래 지속할수록 금융 시스템은 더 취약해진다고 경고했다. 이는 급격한 붕괴의 시작점인 ‘민스키 모멘트’를 초래할 수 있다. 상승이 길수록 위험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쌓인다. 게다가 “이번에는 다르다”, “구조가 바뀌었다”, “기술이 모든 것을 해결한다”는 말이 위험을 가린다. 경제학자 로버트 실러는 이를 ‘내러티브 경제학’이라 설명했다. 사람들은 숫자보다 서사에 반응한다. 빠르게 확산하는 낙관적 서사는 확신을 키우고 확신은 레버리지를 부른다. 레버리지는 구조를 취약하게 만든다. 최근 빚을 내서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규모가 32조원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는 사실이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한다. 자본시장에 대한 관심은 반갑다. 하지만 삶의 균형을 허무는 방식은 곤란하다. 멕시코 어부의 질문은 지금도 유효하다. 더 높은 수익률, 더 빠른 자산 증가의 끝은 어디인가? 자산을 불린 다음 무엇을 할 것인가? 지금의 삶과 맞바꿀 만큼 가치 있는가?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 차분한 자산 관리의 원칙이 필요하다. 첫째, 목표는 수익률이 아니라 삶의 조건이다. ‘연 20% 수익’은 목표가 아니라 수단이다. 진짜 목표는 ‘노후에 매달 생활비 200만원을 마련한다’는 식의 구체적인 삶의 조건이다. 둘째, 생활을 지키는 필수 자금과 성장을 노리는 위험 자금을 분리한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며 돈을 다루는 순간, 불안이 시작된다. 셋째, 상승기의 확신을 글로 남기고, 하락기에도 그 확신이 유효한지 점검한다. 오를 때는 누구나 논리를 갖는다. 그러나 내릴 때는 그 논리가 먼저 사라진다. 왜 샀는지, 어떤 조건이 바뀌면 팔 것인지, 어느 수준까지 하락해도 버틸 것인지 미리 적어두면 감정의 개입을 줄일 수 있다. 민주영 신영증권 연금사업부 상무 경영학(연금금융) 박사
2026.03.02. 8:04
대전시체육회 검도팀 창단식과 대전시장기 검도대회가 2일 대전시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가운데 행사에 참가한 학생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김성태
2026.03.02. 8:03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인한 산불 발생 위험이 증가함에 따라 산불로부터 내 집을 지키는 방법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2일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산불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집 안팎의 위험요소부터 점검해야 한다. 우선 지붕은 불연성 소재 등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집안의 문과 창고 문은 방화문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창문은 단일창의 경우 복사열에 저항이 없기 때문에 이중창 유리로 바꾸고, 데크는 화재에 취약해 불에 타지 않고 잘 견디는 내화성(耐火性) 자재를 사용하면 화재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집 주변 정비도 중요하다. 반경 10m 거리엔 가연(可燃) 물질을 정리하는 등 산불이 쉽게 번지는 물질을 없애야 한다. 10~30m 거리엔 땅에 쌓인 나뭇가지·낙엽 등을 정기적으로 청소하고, 30~100m 거리엔 나무 간격을 3m 이상 유지하며 가지치기·솎아베기를 통해 나무를 관리해야 한다. 강원연구원이 발표한 ‘양간지풍 산불의 교훈과 미래형 대책’에도 ‘산불로부터 주택을 보호하기 위해선 5가지를 지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방화 수림대 확보, 스프링클러 설치, 불연성 지붕 재료 사용, 산림과 이격거리 확보, 주택 주변 가연물 청소 등이다. 실제 강원 동해안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할 때마다 화마 속에서 멀쩡한 주택이 있었다. 이 주택은 국립산림과학원과 강원연구원에서 조언한 조건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었다. 2023년 3월 강릉시에서 산불이 발생했을 당시 수많은 펜션과 주택이 화마(火魔)에 휩싸여 뼈대만 앙상하게 남았다. 하지만 화마가 집어삼킨 주택 사이로 집 한 채는 그을린 흔적조차 없이 깨끗했다. 158.4㎡(48평) 규모의 이 주택은 콘크리트로 짓고 외장재로 열에 강한 라임스톤을 썼다. 외부 문은 모두 방화문을, 창문도 삼중창으로 시공했다. 불과 3~4m 떨어진 소나무는 잿더미가 됐지만 집은 유리창 몇장만 깨졌다. 당시 집주인 신모(65)씨는 “집 주변에 불에 잘 타는 소나무가 많아 열에 강한 내외장재를 쓴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2019년 4월에 발생한 강원 고성·속초 산불 당시 속초시 영랑호 인근의 한 작은 마을도 폐허로 변했다. 이 마을엔 총 9채의 주택이 있는데 화마가 8채를 집어삼켰다. 하지만 나머지 1채는 에어컨 실외기만 불에 탔을 뿐 멀쩡했다. 해당 집은 불에 강한 벽돌집이었다. 게다가 집주인은 대피하기 전 옥상 수챗구멍을 막고 호스를 연결해 물을 틀어놨었다고 한다. 집안 화장실과 마당에 있는 수도 2곳도 물을 틀어놔 주택과 숲 경계 지역이 흥건히 젖도록 했다. 또 산불 발생 초기 주택 주변 나뭇가지와 잡풀을 걷어내고 LP 가스통도 멀리 옮겼다고 한다. 마을을 덮친 산불이 지나가고 집주인이 다시 집을 찾았을 때 옥상에는 10㎝가량 물이 고여 있었고, 그 위로 날아든 불씨가 둥둥 떠다녔다고 한다. 이시영 강원대 방재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산불이 휩쓸고 간 지역을 보면 콘크리트로 지은 건축물이 그나마 살아남는다”며 “내화성 구조를 기본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며 산불 온도가 1100~1200도에 달하는 만큼 방화문을 쓰고 열풍이 들어오지 않게 창문도 삼중 구조로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박진호([email protected])
2026.03.02. 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