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미국과 양자회담 예정…안보보장 문서 완성"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3자회담과 별개로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미국 측과 양자회담을 갖고 종전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SNS에 "우크라이나는 실질적인 단계로 나아갈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양자 회담에서는 미국의 안보 보장안, 전후 경제 재건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의 안보 보장 문서가 완성된 상태라고 보고 있다"며 '서명'만 남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국이 안전 보장을 조건으로 러시아가 요구하는 영토를 넘기라고 우크라이나를 종용하면서 3자 회담이 교착 상태라는 분석도 나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경제회복·발전 관련 문서에 대해서도 추가로 실질적인 협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썼다. 미국의 중재로 이뤄진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 조치와 관련해서는 "협상 과정과 그 결과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국 중재 하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종전안을 논의하는 3자회담은 오는 4∼5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민경락
2026.02.02. 10:26
러 외무 "쿠바에 대한 美 경제·군사 압력 용납 불가"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쿠바를 경제·군사적으로 압박하려는 미국의 시도를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라브로프 장관이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과 전화 통화하며 "에너지 공급 중단을 포함해 쿠바에 경제적, 군사적 압력을 가하려는 시도를 용납할 수 없다는 러시아의 기본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러한 조치가 쿠바의 경제적, 인도주의적 상황을 현격히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러시아가 쿠바에 정치적, 물질적 지원을 제공한다는 확고한 약속을 재차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쿠바가 미국의 안보와 외교 정책을 위협한다며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쿠바와 석유 거래하는 나라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최인영
2026.02.02. 10:26
독일 맥주 판매량 1년새 6%↓…사상 최저 1인당 한해 87L 마셔 세계 10위권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사람들이 갈수록 술을 덜 마시면서 지난해 맥주 판매량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2일(현지시간)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 판매량은 2024년보다 6.0% 줄어든 약 78억L로 집계됐다. 이는 1993년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최저치이자 감소 폭 역시 가장 컸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수출 물량을 제외한 국내 소비량은 5.8% 감소한 약 64억L로 집계됐다. 독일은 맥주 본고장을 자처하지만, 판매량은 1994년 115억L를 기록한 뒤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24년에는 러시아에 유럽 1위 자리를 내줬다. 업계는 독일이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데다 젊은 층도 건강을 챙기느라 알코올을 외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독일양조장협회(DBB)는 통계청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 무알코올 맥주의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처음으로 10%를 넘었다고 밝혔다. 일본 맥주회사 기린홀딩스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통계를 보면 2024년 독일의 1인당 맥주 소비량은 86.9L로 1년 전보다 3.1% 줄었다. 이에 따라 1인당 맥주 소비량 순위도 8위에서 10위로 밀려났다. 체코는 2024년 1인당 148.8L를 마셔 1993년부터 32년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다. 리투아니아(110.6L), 오스트리아(104.6L), 아일랜드(99.0L)가 뒤를 이었다. 한국은 44.6L로 48위에 그쳤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계연
2026.02.02. 10:26
유산 후 성관계를 거부하는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남성이 2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7부(이재권 부장판사)는 지난달 30일 살인 혐의를 받는 A씨에게 원심과 같이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A씨는 결혼 3개월 만인 지난해 3월 서울 강서구 자택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아내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아내가 임신 초기인 때에도 수차례 성관계를 요구하고, 유산 후 병원 진료를 받는 중에도 지속해서 성관계를 요구해왔다. 그러던 중 같은 해 1월 아내로부터 이혼을 통보받고, 아내가 '남편의 지나친 성관계 요구로 힘들다', '결혼을 후회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낸 것을 보고 격분해 범행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아내의 빈소에서 상주 역할을 하다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A씨는 혐의를 부인하다가 경찰이 증거를 제시하자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항소심에서 스스로 범행을 신고해 자수에 버금가는 사정이 있고 피해자가 성관계를 거부하고 지인들에게 자신을 욕하는 등 범행을 유발했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A씨가 수사기관의 객관적인 증거에 따라 진술을 조금씩 바꿔온 점, 피해자가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것으로 수사기관이 오인하게 할 목적으로 피해자 유족에게 진술을 사주한 점 등을 미뤄 "적극적으로 범행을 은폐·가장하는 행위를 했다"고 판단했다. 또 피해자가 범행을 유발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사건 당시 피해자는 범행에 취약한 상태에 있었다"며 "설령 피고인이 주장하는 사정들을 바탕으로 보더라도 살인 범행에 대한 피해자의 귀책사유에 해당한다고 평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은빈([email protected])
2026.02.02. 10:0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압박하는 가운데 한미 외교 수장이 통상 현안을 풀기 위해 긴급 회동한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당초 조 장관은 4일 열리는 ‘핵심광물 장관급 회의’ 참석을 계기로 루비오 장관과 약식 회동을 할 계획이었으나 관세 인상이라는 시급한 현안 대응을 위해 정식 양자 회담을 갖기로 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11월 한미 정상회담 이후 두 달 만에 열리는 외교 수장 간 만남이다. 조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대미투자특별법의 국회 처리 전망과 한국 정부의 투자 합의 이행 의지를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관세 인상 조치가 한미 동맹의 결속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한국 국회가 신속히 관련 입법을 처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관세 인상 방침을 밝혔다. 이에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급파돼 미 상무장관과 두 차례 만났으나 확답을 얻지 못했다. 현재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에 머물며 미 무역대표부(USTR) 등과 전방위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조 장관은 외교장관회담에 이어 4일 루비오 장관이 주재하는 '핵심광물 장관급 회의'에도 예정대로 참석한다. 이 회의에는 G7 국가와 한국·호주·인도 등이 초청됐다. 희토류 등 중국산 핵심 광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한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고성표([email protected])
2026.02.02. 9:49
[OSEN=정승우 기자] 복귀전은 길 필요가 없었다. 이강인(25, 파리 생제르맹)은 30분이면 충분했다. 공백은 짧았고, 흔적은 분명했다. 수적 열세 속에서 경기의 방향을 바꿨고, 승부의 결말에 이름을 남겼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2일(한국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메이 나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리그1 2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스트라스부르를 2-1로 꺾었다. 리그 6연승. PSG는 승점 48점(15승 3무 2패)을 기록하며 선두로 올라섰다. 이강인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지난해 12월 인터콘티넨털컵 결승에서 왼쪽 허벅지를 다친 뒤 한 달 넘게 재활에 매달린 끝에 치른 복귀전이었다. 후반 15분 브래들리 바르콜라 대신 투입됐다. 출전 시간은 30분. 영향력은 그 이상이었다. 결정적인 장면은 후반 36분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강한 압박을 벗겨낸 이강인은 전방으로 워렌 자이르-에메리에게 정확히 연결했다. 자이르-에메리의 크로스, 누노 멘데스의 헤더. 결승골의 시작이었다. 경기 흐름은 PSG에 우호적이지 않았다. 전반 20분 마르퀴뇨스의 핸드볼로 페널티킥을 내줬지만 골키퍼 마트베이 사포노프가 파니첼리의 슈팅을 막아냈다. 전반 22분 세니 마율루의 선제골 이후 곧바로 동점골을 허용했다. 후반에는 아슈라프 하키미가 퇴장을 당하며 수적 열세에 몰렸다. 그 상황에서 PSG는 물러서지 않았다. 속도를 선택했고, 그 선택의 중심에 이강인이 있었다. 공격에서만 빛난 것도 아니었다. 후반 막판 디에고 모레이라가 왼쪽을 파고들자 끝까지 따라붙어 볼을 끊어냈다. 터치아웃. 이 장면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벤치에서 미소를 지으며 박수를 보냈다. 기록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강인은 30분 동안 패스 성공률 83%(20/24), 드리블 성공 100%(2/2), 기회 창출 1회, 코너킥 3회, 수비적 행동 4회를 기록했다. 지상 경합은 5차례 모두 이겼다. '폿몹' 평점 7.2점, '소파스코어' 평점 7점. 경기 후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이 컨디션을 회복한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는 이 팀에 있어 매우 중요한 선수"라고 짧게 평가했다. 이강인 역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준 스태프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승리로 돌아올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부상 복귀전, 교체 출전, 수적 열세. 조건은 까다로웠다. 이강인은 그 안에서 가장 단순한 답을 내놨다. 공을 지키고, 흐름을 바꾸고, 결과에 관여했다. PSG가 쉽게 손을 뗄 수 없는 이유가 다시 한 번 분명해진 밤이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2026.02.02. 9:41
[OSEN=타이난(대만), 조형래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투수 정철원의 개인사 관련 논란은 법원으로 향한다. 아내인 인플루언서 김지연 씨의 입장문 발표에 정철원은 침묵하면서 법정에서 법리적 판단을 받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정철원의 아내인 김지연 씨는 지난 2일, 법률 대리인(법무법인 해든 이재희 변호사)을 통해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법무법인의 입장문에 따르면 “김지연 님은 혼인 이후 어린 아이를 양육하면서도 가정폭력 등으로 끊임없는 고통을 받아왔습니다. 또한 최근 정철원 선수의 외도가 의심되는 정황을 많은 분들께서 제보해 주신 바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지연 님은 아이를 생각하여 최대한 원만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혼인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하였으나, 아이의 아버지가 아이를 두고 집을 나간 뒤 양육비 지급을 중단한 채 법률대리인을 통해 이혼과 양육권에 대해 언급하는 것에 많은 좌절감을 느끼는 상황입니다”고 주장했다.아울러 “향후 진행될 모든 절차에서 아이를 보호하고 양육권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삼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필요한 모든 법적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어디까지나 개인사일 뿐 정철원 소속 구단이나 동료 선수들에 어떠한 피해가 가지 않도록 도와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정철원은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정중히 고사했다. 대신 구단을 통해 “개인사적인 부분으로 물의를 일으켜 구단에 죄송하고 동료 선수들에게 죄송하다”라며 “현재 일어난 사안들은 법적 소송 절차를 밟고 있고 법리적인 판단을 듣겠다. 아이의 양육권을 위해 더 이상 이슈화가 되지 않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결국 이 개인사 논란의 진실과 시시비비는 법정에서 이혼 소송으로 가려질 전망이다. 정철원과 김 씨 측은 완전히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제3자는 아무도 모른다. 결국 정철원도 더 이상 입장문 등으로 대응하지 않고 법원에서 판단을 듣겠다는 생각을 전했다. 정철원 한 명의 개인사 논란이 타이난 스프링캠프의 팀 분위기를 저해하지 않기를 바라는 분위기이고, 또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정철원 한 명의 논란과 관계없이 오전부터 야간까지 훈련에 매진하며 2026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상황 자체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지만 정철원도 열외 없이 훈련을 받고 있다. 개인사 논란은 법정에서 결과가 나올 것이다. 야구 선수 정철원의 올 시즌 모습도 결과로 보여주면 된다. 정철원이 올해 부진하면, 개인사 관련 얘기가 다시 불거질 수밖에 없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개인사 논란이다. 더 이상의 이슈 없이 스프링캠프의 시계가 흘러가길 바라고 있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2026.02.02. 9:39
美, 핵심광물 비축에 17조원 투입…中 공급망 리스크 완화 행보 핵심광물 공급망 다변화 노력 지속…4일 핵심광물 장관회의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핵심광물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기 위한 프로젝트에 120억 달러(약 17조4천69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중국에 대한 핵심광물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프로젝트 볼트'(Project Vault)로 이름 붙은 이번 프로젝트는 미 수출입은행(EXIM)의 100억 달러 대출과 민간 자본 약 16억7천만 달러로 초기 자금이 조성된다고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를 통해 비축한 핵심광물은 향후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자동차, 전자제품 등 제조업체들이 최대한 영향을 받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 내용은 블룸버그 통신이 최초 보도했으며 이후 백악관 관계자가 프로젝트 추진을 공식 확인했다. 지난해 미중 무역 갈등 과정에서 중국은 희토류 같은 핵심광물 수출 통제를 지렛대로 사용한 바 있다. 희토류는 첨단 기술 분야와 방위산업 등에 필요한 핵심 소재로,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약 70%, 정제·가공은 80% 이상을 틀어쥐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호주 등 핵심광물이 풍부한 국가들과 잇달아 '핵심광물 협력 강화'에 합의하며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희토류 수출 통제를 대미 무역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해 온 중국의 협상력을 약화시키고 미국의 공급망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미 국무부는 오는 4일 한국 등 동맹국 외교장관이 참여하는 핵심광물 장관급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핵심광물 공급망을 다양화하고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제너럴모터스(GM)의 메리 바라 최고경영자(CEO)와 글로벌 광업 투자가인 로버트 프리드랜드와 회동할 계획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유미
2026.02.02. 9:26
미·러 마지막 핵군축 협정 만료 임박에 고삐풀린 핵경쟁 우려 전략핵무기 제한하는 '뉴스타트' 5일 만료…연장 여부 불투명 러 "1년 연장 안하면 조처"…美, 中 포함한 새 핵군축 협상 관심 (워싱턴 모스크바=연합뉴스) 김동현 최인영 특파원 = 세계에서 핵무기를 가장 많이 보유한 미국과 러시아 간의 유일한 핵 군축 조약의 만료가 임박하면서 핵보유국 간 제약 없는 군비 경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의 전략 핵무기 수를 제한하는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은 양국이 연장에 합의하지 않는 한 오는 5일(현지시간) 공식 만료될 예정이다. 러시아가 작년 9월 이 조약의 1년 연장을 제안했지만, 아직 미국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조약의 존폐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뉴스타트가 만료될 경우 핵 군축 합의를 새로 할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뿐만 아니라 중국 등 다른 핵보유국까지 아우르는 핵 군축 합의를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8일 공개된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뉴스타트와 관련해 "만료되면 만료되는 것이고 더 나은 합의를 할 것"이라며 "선수 두엇이 더 관여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집권 후 여러 차례 이런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아직 트럼프 행정부에서 러시아, 중국 등과 핵 군축 대화를 추진하는 동향이 포착되지는 않고 있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0월에는 다른 국가들이 핵무기 시험을 하고 있다면서 미국도 1992년 이후 중단한 핵무기 시험을 재개하도록 군 당국에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러시아의 조약 위반을 주장하며 2019년 중거리핵전력조약(INF)에서 탈퇴하고, 2020년에는 양국 간 비무장 항공 정찰을 허용하는 항공자유화조약에서 탈퇴한 전력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치권과 핵 전문가들은 뉴스타트 연장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내고 있다. 러시아와 1년 연장하고 그 시간에 새로운 핵 군축 협상을 해야 한다는 주장과, 조약의 실효성을 보장하기 위해 러시아가 핵시설 사찰을 재개하는 조건으로만 1년 연장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반면 러시아와 중국의 핵 위협이 날로 커지는 상황에서 연장 제안을 거부하고 미국도 핵 위협에 대한 억제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공화당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조약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중국이 핵무기를 늘리는 상황에 대응하려면 미국도 더 많은 핵탄두를 탑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러시아는 미국이 연장에 동의하지 않으면 러시아도 "조처"를 해야 한다며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뉴스타트가 만료되면 핵보유국이 늘어나고 핵보유국 간 긴장이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하며 미국에 연장을 촉구하는 분위기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2일 공개된 언론 인터뷰에서 뉴스타트 만료에 대해 "즉시 재앙과 핵전쟁으로 이어진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여전히 모두를 불안하게 한다"고 밝혔다. 실제 전문가들은 뉴스타트가 만료되면 미국, 러시아, 중국 3국의 핵무기 개발 경쟁이 격화될 것을 우려한다. 미국과 러시아 간에 전략핵무기 제한이 사라지면, 상대국의 의도와 역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상대국의 핵전력을 압도할 수준의 핵무기를 확보하려고 할 수 있다. 미국 싱크탱크 군비통제협회의 작년 1월 추산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는 1만2천400개의 핵탄두가 있으며 이 가운데 90% 가까이를 미국(5천225개)과 러시아(5천580개)가 보유 중이다. 중국은 2024년에 핵탄두 약 600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2030년에는 1천기가 넘을 것으로 미국 국방부는 작년 12월 공개한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서 추산했다. 2011년 2월 5일에 발효한 뉴스타트는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배치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략폭격기에 탑재할 수 있는 핵탄두를 1천550개로 제한하도록 하고 있다. 핵탄두를 실어 나를 수 있는 ICBM과 SLBM, 전략폭격기의 배치도 700개로 제한한다. ICBM 발사대와 SLBM을 발사할 수 있는 잠수함, 전략폭격기는 배치된 것과 배치되지 않은 것을 포함해 총 800개만 보유할 수 있다. 양국은 이런 정보를 매년 두차례 공유하며, 협정 준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상대국의 핵시설에 대한 사찰을 진행한다. 그러나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핵시설 사찰 등에 협조하지 않았으며, 2023년 2월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책임이 서방에 있다고 주장하며 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선언했다. 그러자 당시 미국 바이든 행정부도 2023년 3월에 핵탄두 숫자 등을 러시아에 제공하지 않았으며 대신 투명성 차원이라며 국무부 홈페이지에 숫자를 공개했다. 또 러시아가 협정에 복귀할 때까지 미국 영토의 핵시설에 대한 러시아의 사찰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국무부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2023년 3월 1일 기준 핵탄두를 실어 나를 수 있는 운반체로 총 662기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략폭격기를 배치했다. 이들 핵 운반체에 탑재된 핵탄두는 총 1천419개다. ICBM 발사대와, SLBM을 발사할 수 있는 잠수함, 전략폭격기는 배치된 것과 배치되지 않은 것을 포함해 총 800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현
2026.02.02. 9:26
"트럼프 특사-이란 외무장관, 중동 긴장 고조 속 6일 회담" 美매체 보도…트럼프의 對이란 군사작전 위협속 합의점 찾을지 주목 트럼프 특사, 회동 전 이스라엘 방문하고 러-우크라와 3자회담 참석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규모 군사력을 이란 인근에 배치하며 중동에 전운이 엄습하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 간의 고위급 회담이 오는 6일(현지시간) 열린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2일 스티브 윗코프 트럼프 대통령 특사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만나 양국 간 핵 합의 가능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또 다른 소식통은 6일 회담이 "최상의 시나리오"라면서도 실제 회담이 열리기 전까지는 확정된 것이 없다고 경고했다. 이번 회동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그간 이란 핵무기 개발을 두고 지속돼 온 협상 결렬과 지난해 6월 미군의 이란 핵시설 기습 타격으로 마무리된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12일 전쟁' 이후 첫 고위급 회담이 된다. 전 세계의 시선은 이번 회담이 중동 지역에서 고조되는 긴장을 해소할 계기가 될 수 있을지에 쏠려 있다. 하지만, 양측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간 이란에 군사 공격을 위협하며 이란의 핵무기 개발뿐 아니라 미사일 프로그램, 중동 지역 친(親)이란 대리 세력 문제까지 한꺼번에 다루는 포괄적인 합의가 필요하다고 압박해왔다. 이에 반해 이란은 핵 개발 문제만 협상 테이블에 올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아라그치 장관은 지난달 30일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이스탄불에서 회담한 뒤 "이란의 국방력과 미사일은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회담은 튀르키예와 이집트, 카타르 등 중동 지역 국가들의 최근 외교 중재 노력의 결과라고 악시오스는 짚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날 튀르키예 피단 장관이 아라그치 장관과 다시 통화해 회동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와 관련,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이란 대통령이 미국과 핵 협상을 시작하도록 지시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라그치 장관도 이날 연설에서 이란이 외교에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난 1일 기자들과 만나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이란과 합의에 이르길 기대한다"고 말하면서 우선 대화를 하는 것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오는 6일 회동에 앞서 윗코프 특사는 이날 이스라엘을 방문하며, 3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최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IDF) 참모총장과 만날 예정이다. 자미르 총장은 워싱턴DC에서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을 만나 이란과의 전쟁 시 이스라엘의 방어 및 공격 계획을 공유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이어 윗코프 특사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이동해 오는 4∼5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미-러시아-우크라이나 3자 회담에 참석한다. 이 3자 회담은 이날 열릴 예정이었으나 연기됐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6.02.02. 9:26
"이집트, 수단 반군 공격하려 비밀 드론기지 운영" 이집트·사우디 외무장관 "인도주의적 휴전 촉구"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이집트가 수단 반군을 공격하기 위한 비밀 드론 기지를 운영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이 비밀 기지가 이집트 남부 수단 국경 인근 사막지대에 대규모 밀밭으로 위장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 기지에서 6개월 이상 장거리 군용 드론이 출격, 수단 내부로 침투해 반군인 신속지원군(RSF)을 공습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기지에서는 튀르키예산 아킨치 드론이 목격됐다고 한다. NYT는 위성 사진과 비행 기록, 동영상과 미국·유럽·아랍 지역 관리들과 인터뷰 등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NYT는 이집트의 RSF에 대한 드론 공격은 수단 내전에 이집트와 같은 외국이 본격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는 RSF에 무기를 공급하는 반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는 수단 정부군을 지원하며 수단 정부군은 튀르키예와 이란, 러시아에서도 무기를 획득하고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이집트 외무부와 수단 군부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반응하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UAE는 수단 내전과 관련해 어느 쪽도 지원하지 않는다고 부인했으며 튀르키예 고위 관리는 자국산 드론은 국제법에 따라 수출됐을 뿐 튀르키예 정부가 수단 군을 직접 지원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수단에서는 2023년 4월 정부군과 RSF 사이에 내전이 발발해 지금까지 1천200만명 이상 피란민이 발생했다. 정부군은 RSF에 서부 다르푸르 지역을 빼앗기고 한때 수도 하르툼도 내줬다가 탈환하는 등 양측은 치열한 전투를 이어가고 있다. RSF는 미국과 이집트 등이 휴전안을 제시하며 중재에 나서자 지난해 11월 3개월 동안 휴전하겠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했으나 이후에도 공습을 계속했다. 한편, 이집트 외무부는 지난 1일 성명에서 바드르 압델라티 이집트 외무장관과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 외무장관이 전화통화로 지역적 긴장완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무력 사용에 반대하며 정치적 해법을 우선하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양국 장관은 특히 수단 내전과 관련해 완전한 휴전의 전 단계로 인도주의적 휴전을 요구하며 포괄적인 정치적 절차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해 반군 공격으로 민간인 수백명이 사망한 엘파셰르를 언급하며 민간인을 위한 인도주의 안전지대 설치도 촉구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나확진
2026.02.02. 9:26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6·3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전 위원장은 2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우리나라 정치의 사고방식대로 할 것 같으면 어디 출마를 해야 한다 얘기를 하는데 한동훈 대표가 그와 같은 선택을 안 하리라고 본다"며 "꼭 무슨 출마를 해야 정치를 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기 나름대로 국민을 상대로 해서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어떠한 비전을 제시하느냐에 따라서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다"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례를 언급했다. 김 전 위원장은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도 아무런 국회 경험 없이 2년 동안 자기 나름대로 정당을 만들어서 프랑스 장래를 국민들에게 계속 설득하면서 호응을 얻었기 때문에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며 "반드시 의회에 들어가야만 정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밖에서 자유롭게, 그동안 우리 정당들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짚어가면서 국민들에게 호소하는 것이 오히려 한 전 대표가 앞으로 정치 일정을 이끌어나가는데 효과적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장동혁 대표가 당명과 정강정책을 바꾸는 것에 대해선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전 위원장은 "늘 얘기하지만 박근혜 대통령 탄핵 뒤 새누리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이름을 바꾸고 정강정책을 바꾸고 그랬다"며 "그런데 무슨 효과가 있었나. 아무 효과도 없고 당은 점점 쪼그라들고 말았는데. 그와 같은 전철을 지금 밟고 있는 것이 지금 국민의힘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은빈([email protected])
2026.02.02. 9:08
한국 증시가 ‘검은 월요일’을 맞았다. 코스피는 5000대 아래로 내려왔고, 원-달러 환율은 25원 가까이 치솟으며 1460원대로 올라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매파적 비둘기’란 이중적 별칭을 가진 케빈 워시를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 지명한 후 촉발된 불확실성이 아시아 시장 전반을 덮쳤다.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4.69포인트(5.26%) 하락한 4949.67에 마감했다. 하루 기준 최대 낙폭에, 코스피가 5000선 밑으로 간 것은 지난달 26일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이날 장중엔 변동성이 커져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낮 12시31분 코스피200 선물이 전 거래일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넘게 지속되며 프로그램 매도 주문이 일시 정지됐다. 코스닥 지수도 51.08포인트(4.44%) 내린 1098.36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에서 227조원, 코스닥에서 28조원 등 국내 증시에서 약 255조원에 이르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코스피 5000과 코스닥 지수 1000 돌파 ‘축포’를 떠트리고 불과 6~7일 만에 맞은 역풍이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5323억원, 2조2128억원을 팔아치웠다(순매도). 개인투자자가 4조5873억원을 사들였지만(매수 우위), 지수를 떠받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검은 월요일’ 아시아 증시 비명…한국 -5.26% 최대 타격 이날 코스피 개인 순매수는 ‘동학개미운동’이 정점에 달했던 2021년 1월 11일(4조4921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였지만 지수 추락을 막지 못했다. 이날 삼성전자(-6.29%), SK하이닉스(-8.69%) 등 반도체 대형주뿐 아니라 증시 전반에 일제히 파란불이 켜졌다. ‘워시 쇼크’는 아시아 증시로 번졌다. 일본 닛케이225는 이날 1.25% 하락해 마감했고 중국 상하이, 홍콩 항셍, 대만 가권지수도 1~2%대 내리며 동반 약세를 보였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 가운데 한국 코스피의 낙폭이 가장 컸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목한 워시 전 Fed 이사는 금리 인하에 문을 열어두면서도(비둘기파), 유동성 관리에는 엄격한 태도(매파)를 보여온 인물이다. ‘매파적 비둘기’라 불리는 그에 대한 시장의 판단은 엇갈리고 있다. 정책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도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 시장에선 워시 후보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임명 취지대로 기준금리를 낮추더라도 시중에 풀린 돈을 흡수하는 대차대조표 축소(QT)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워시 후보자는 과도한 유동성이 경기를 부양하기보단 자산 가격을 왜곡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해 온 인물이기 때문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시장 급락의 출발점은 경기나 기업의 기초체력이 아니라 금과 은의 급락으로 촉발된 담보 부족과 레버리지 구조의 붕괴로 추정된다”며 “특히 그동안 상승이 컸던 반도체 종목 중심으로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세가 지수 하락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빚을 크게 내 투자했다가 추가 증거금을 내라는 요구(마진콜)를 받은 투자자들이 주식과 지수선물, 가상자산 등 ‘무차별 던지기’에 나며 시장 충격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도 하루 새 20원 넘게 급등하며(원화값 하락) 요동쳤다. 주간 거래에서 전 거래일보다 24.8원 오른 1464.3원에 마감했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3일(1465.8원) 이후 가장 높다. 하루 변동 폭도 올해 들어 가장 컸다. 달러 가치가 오르고,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주식을 팔아 치우면서 원화값도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일 오전 2시(미국 동부시간) 97.17로 전 거래일(96.99)보다 약 0.2% 상승했다. 워시 후보자 지명 전인 지난달 27일 장중 95.55까지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빠른 반등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달러 강세 되돌림이 나타났다”며 “한동안 외환시장은 강달러 압박 영향에 놓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유미.염지현([email protected])
2026.02.02. 9:00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이탈리아의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1일 베네치아 카니발 수상 퍼레이드에서 여성들이 올림픽 의상을 입고 노를 젓고 있다. 개막식은 6일(한국시간 7일 새벽) 열린다. [신화=연합뉴스]
2026.02.02. 8:57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주제곡 ‘골든(Golden)’이 K팝 최초로 그래미 상을 받았다. 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그래미 어워즈에서 ‘골든’은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 상을 받았다. 시각 매체용 노래에 수여하는 상으로, ‘골든’을 작사·작곡한 한국계 미국 작곡가 겸 가수 이재와 작곡에 참여한 테디, 이도(IDO, 이유한·곽중규·남희동), 투웬티포(24) 등이 수상자가 됐다. 투웬티포는 수상 소감에서 “현장에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이 모든 과정에 참여한 ‘K팝의 개척자’ 테디형에게 이 영광을 바친다”고 말했다. K팝 아티스트들의 그래미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성악가 조수미(1993년), 엔지니어 황병준(2012·2016년),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2021년) 등 클래식 분야에선 수상자가 나왔다. 영국 BBC는 “‘골든’의 그래미상 수상은 K팝 음악의 문화적·상업적 영향력에 대한 인식이 점차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케데헌’은 2025년 가장 영향력 있는 글로벌 문화 콘텐트 중 하나이자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이 시청된 영화였다. 그리고 이제는 K팝 최초로 그래미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일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값진 성과에 뜨거운 축하를 전한다”며 “앞으로도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적었다. 이날 시상식에서 K팝 아티스트들은 축하 무대로도 이목을 끌었다. 블랙핑크 멤버 로제와 브루노 마스는 록 버전으로 편곡된 ‘아파트’로 오프닝 무대를 장식했다. 테일러 스위프트 등 팝 가수들도 관객석에서 후렴구 “아파트”를 외치며 호응했다. 한국의 하이브, 미국의 게펜 레코드가 만든 K팝 그룹 캣츠아이는 이날 자신들의 곡 ‘날리’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골든’ 외 다른 K팝들은 모두 수상이 불발됐다. 로제의 ‘아파트’는 그래미 어워즈 본상인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와 장르상인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하진 못했다.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신인상’ 등 2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캣츠아이, ‘베스트 뮤지컬시어터 앨범’ 부문 후보였던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도 수상이 불발됐다. ‘골든’도 ‘올해의 노래’‘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등 총 5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 이외의 부문에선 이름이 불리지 못했다. 그래미 어워즈 가장 큰 상인 ‘올해의 앨범’의 영광은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가수 배드 버니에게 돌아갔다. 그래미 어워즈에서 스페인어로 된 앨범이 ‘올해의 앨범’ 상을 탄 건 최초다. 또 다른 본상인 ‘올해의 노래’는 빌리 아일리시, ‘올해의 레코드’는 켄드릭 라마가 받았다. 이날 배드 버니는 “하나님께 감사를 표하기 전에, ICE(미국 이민세관집행국)는 사라지라고 말하고 싶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비판해 박수를 받았다. 2020·2024년에 이어 세 번째로 ‘올해의 노래’ 상을 받은 빌리 아일리시도 가슴에 ‘ICE 아웃’(ICE Out) 배지를 달고 시상대에 올랐다. 최민지.정은혜.최혜리(choi.minji3)
2026.02.02. 8:55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을 두고 여당 대표와 국무총리가 2일 공개 설전을 벌였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이 분열이라는 말은 언어 모순이자 ‘뜨거운 아이스크림’ 같은 형용 모순”이라며 “통합하면 승리하고 분열하면 패배한다. 2~3% 박빙의 선거에서 부지깽이라도 힘을 보태야 하는 게 승리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 대표로서 합당에 대한 뜻을 묻는 제안을 했고, 이제 당원들의 뜻을 묻는 민주적 토론 절차를 시작하겠다”며 “당원들이 하라면 하고, 하지 말라면 하지 않겠다”고 합당 절차 개시를 공언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다섯 시간 뒤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과정과 절차는 결과 이상으로 중요하다. 통합은 특별히 그렇다”며 합당 추진 절차를 문제삼았다. 당 안팎의 갈등을 두고는 “범여권이 이런저런 이슈들로 갈등을 일으키거나 통일적인 국정 운영을 하는데 덜 플러스되는 상황으로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 게 상식”이라며 “각 당이 논의해 충분히 풀어가야 한다”고 했다. 다만 정 대표에 대해선 “대단히 가깝다. 통합에 대해서도 원칙적 반대를 안 했으면 좋겠다. 정 대표의 진퇴를 거론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민주당 내부 분위기는 더 거칠었다.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선 이언주 최고위원이 정 대표 면전에서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은 있을 수 없다. 조기 합당은 민주당의 주류 교체 시도이자 이재명의 민주당을 정청래·조국의 민주당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라고 저격했다. 다른 반청파 의원들도 “밀실 합의로 시작해선 안 된다”(강득구)고 거들었다. 그러자 친(親)정청래파 문정복 최고위원은 “면전에서 면박하는 게 민주당의 가치냐”고 반발했다.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도 합당 논의 중단으로 기울고 있다. 더민초 소속 40여 명은 이날 토론회에서 “지방선거 이후 합당을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이재강 의원)고 발표했다. 전날 합당 중단 기자회견을 열었던 한준호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초선의원님들의 결정을 다시 한번 환영한다. 상식적이고 책임 있는 판단”이라고 거들었다. 반면에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이날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한꺼번에 가는 게 이해찬의 기획에 가깝다”며 정 대표를 엄호했다. 반청파 의원들을 향해선 “위험 수위 정치인들이 몇몇 보인다. 합당에 반대하면 반대 이유를 말해야지, 절차로 시비 걸지 말라”고 경고했다. 김 총리를 향해서도 강성 지지층이 반발하는 정부 검찰 개혁안을 거론하며 “알고 내보냈다면 총리가 바로잡아야 한다”고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는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12일 국회에서 “검찰 전체가 다 나쁘다거나 문제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걸 두곤 “서초동에서 집회한 모든 시민을 모욕하는 발언이다. 거의 망언”이라고도 했다. 조국 혁신당 대표는 “합당 제안한 민주당 안에서 결론을 내달라”는 입장을 냈다. 정 대표는 지난해 12월 5일 부결된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 재추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중앙위원회를 열어 1인 1표제 도입을 위한 당헌 개정안을 재상정했다. 권리당원 투표는 3일 오후 6시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강보현.이찬규([email protected])
2026.02.02. 8:53
3시간50분에 걸쳐 진행된 2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장동혁 대표를 겨냥한 ‘퇴진론’과 장 대표를 중심으로 뭉치자는 ‘단합론’이 충돌했다. 장 대표는 의총에서 “경찰 수사로 한동훈 전 대표 징계가 잘못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제명 결정 뒤 첫 입장이다. 장 대표는 이날 의총장 단상에 굳은 표정으로 섰다고 한다. 그는 “대표로서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 수사를 통해 당원게시판 문제를 털고 가겠다”고 밝혔다. 당원게시판 문제가 처음 불거졌던 2024년 11월 당시 최고위원으로서 한 전 대표를 엄호한 것에 대해선 “한 전 대표로부터 들은 한마디 말 외엔 이 사안에 대해 들은 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야 진상을 알게 됐다는 취지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당원게시판 문제는 고정된 장소에서 사실상 하나의 IP로 1000여 개의 댓글이 작성된 사안”이라며 “장 대표는 단순히 부적절한 댓글 작성이 문제가 아니라 여론 조작이 핵심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의총 참석자들은 시작부터 둘로 갈려 격렬하게 충돌했다. 통상 의원만 참석하는 의총에 원외인 김민수·조광한 최고위원이 참석하자 친한계 정성국 의원은 “왜 의원도 아닌데 참석하느냐”고 반발했다고 한다. 이에 조 최고위원이 “야 인마 나와”라고 소리치자 정 의원이 “나왔다 왜”라고 받아치는 등 삿대질과 고성도 오갔다. 일부 당권파 인사들은 “일전에 의원이 아닌 대표(한동훈)도 의총에서 이야기하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이후 제명 반대 의원들이 단상에 올라 장 대표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초·재선 모임인 ‘대안과 미래’ 소속 권영진 의원이 “장 대표가 당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 제명했다고 하는데, 갈등과 분열은 더 극심해졌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용태 의원이 제안한 장 대표 재신임 투표를 놓고도 충돌이 일었다. 김 의원은 “(재신임 투표는) 당의 내홍을 봉합하기 위한 고민인데, 몇몇 분은 이해 수준이 낮아 안타깝다”고 했다. “대표 목을 치려면 의원직을 걸고 하라”는 김민수 최고위원의 발언을 겨냥한 말이었다. 장 대표 중심의 결속을 주장하는 임이자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투표 결과 100% 수용을 전제로 전(全)당원 지도부 재신임 투표를 하자”고 역제안을 했다고 한다. 당원들 사이에선 제명에 공감하는 여론이 더 많다는 취지였다. 장 대표 특보단장인 김대식 의원도 “대표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친한계는 거듭 장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배현진 의원은 “수도권 민심은 장 대표의 생각과 다르다. 당이 분열된 것에 대해 장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당의 외연 확장 방안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 장 대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박 대변인은 “장 대표가 계엄 옹호나 내란 동조, 부정선거와 같은 ‘윤 어게인’에 동조한 적이 없다고 명시적으로 말했다”고도 했다. 이날 오전 국회를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른바 ‘장동혁 디스카운트’가 지방선거를 덮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매우 크다”고 거듭 장 대표 퇴진을 요구했다. 그는 앞서 “장 대표는 즉각 물러나라”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선 “장 대표의 입장과 노선이 변하지 않으면 제 입장도 달라질 수 없다”고 말했다. 양수민([email protected])
2026.02.02. 8:53
윤석열 정부 시절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가 당시 야권 인사였던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동향과 연고가 있는 군법무관들을 별도로 파악해 관리한 정황이 담긴 문건이 공개됐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2일 공개한 '법무병과 관련 참고보고' 문건에 따르면 방첩사는 민간인 신분이었던 최 전 의원을 상대로 광범위한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기로 작성된 이 문건에는 최 전 의원이 군법무관 시절 육사 출신 장군들의 비위 정보를 수집해 청와대에 전달했다거나, 전역 후 법무법인을 설립해 군 출신들의 소송을 변론하며 인사 등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특히 문건은 '최강욱 주도의 육군 법무 병과장 라인'이라는 소제목 아래, 최 전 의원과 접촉한 것으로 분류된 군법무관 4명의 신상과 접촉 시점, 진급 정보 등을 연도별로 정리했다. 여기에 이들과 연고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군법무관 30여 명의 명단까지 포함돼 있어 사실상 '최강욱 리스트'를 구축해 관리해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추 의원실은 해당 문건이 여인형 방첩사령관 부임 이후인 2023년~2024년 사이 방첩사 신원보안실 요원들에 의해 작성된 것으로 파악했다.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지 않고 손글씨로 작성된 점에 대해서는 불법적인 사찰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추미애 의원은 "야당 정치인과 관련한 명단을 작성해 군 인사에서 부당하게 배제했다면 이는 명백한 국기문란 행위"라며 "이러한 인사 관리가 계엄 준비와 연관된 것인지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명 '최강욱 리스트'로 불리는 이 문건의 존재는 지난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방첩사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처음 포착됐다. 당시 공수처는 해당 문건 외에도 현역 및 예비역 장성들의 정치 성향 등을 기록한 또 다른 '블랙리스트' 문건들도 확보해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방첩사 블랙리스트 관련 의혹에 대해 지난해 고강도 직무감찰을 실시했으며 관련자들은 모두 인사조치 완료했다"고 했다. 고성표([email protected])
2026.02.02. 8:51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대통령 최측근 참모인 댄 스카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결혼식이 열렸다. 신부는 국무부 공관예술 담당 국장 에린 엘모어. 결혼식은 미국을 움직이는 트럼프 행정부 수뇌부와 ‘마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 핵심 인사들이 총출동한 ‘트럼프 권력의 연회장’이었다. 1976년생인 스카비노는 고등학생 때 골프장 캐디로 아르바이트를 하다 손님으로 온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백을 메며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스카비노가 일하던 클럽을 트럼프가 인수해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 웨스트체스터’로 이름을 바꿨고, 스카비노는 이 골프장 부사장까지 역임한 후 2016년 트럼프 대선 캠프에 합류했다. 이후 트럼프의 트루스소셜, X(옛 트위터) 등 SNS 메시지를 관리·조율하는 역할을 맡으며 백악관의 실세 부비서실장 자리까지 올랐다. 워싱턴 정가에선 “트럼프의 모든 소셜미디어 글은 스카비노를 거친다”는 말이 나온다. 백악관 핵심 인사의 결혼식인 만큼 이날 하객들의 면면은 현 트럼프 행정부와 마가 내부 권력 구도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특히 최근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시위대원 총격 사망 사건을 둘러싸고 불화설이 돌았던 크리스티 노엄 국토안보부 장관과 스티븐 밀러 백악관 정책담당 부비서실장이 나란히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노엄 장관은 시위대원 2명이 잇따라 연방정부 요원이 쏜 총에 맞아 숨진 뒤 공화당 내에서조차 사퇴 요구가 나오자 “모든 일은 대통령과 스티븐(부비서실장) 지시에 따른 것”이라며 책임을 돌렸다. 이에 밀러 실장이 “백악관은 국토안보부에 명확한 지침을 제공했다. 세관국경보호국(CBP)이 이를 따르지 않은 이유를 평가 중”이라고 맞받으며 갈등설에 휩싸였다. 하지만 이날 식장엔 두 사람이 함께 웃으며 나타나 ‘팀 트럼프’ 결속을 과시했다. 뉴욕포스트는 “백악관은 이민 단속 작전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일관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해 왔다. 노엄과 밀러가 함께 등장한 것은 이를 보여주기 위한 의도”라고 짚었다. 불화설 봉합을 위한 연출일 수 있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하다 갈등을 겪기도 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배우자 시본 질리스와 함께 참석했다. 머스크가 여전히 트럼프 진영의 우군임을 드러내는 신호라는 관측이 나온다.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배우자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또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팸 본디 법무장관, 린다 맥마흔 교육장관, 브룩 롤린스 농림장관, 카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 등 주요 각료도 대거 참석해 백악관 내각 회의를 옮겨놓은 듯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차녀 티파니 등 ‘트럼프 패밀리’도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식장에 들어서며 “오늘은 중요한 날”이라며 “댄과 에린이 결혼하는 날이다. 정말 충성스럽고 훌륭한 사람들”이라고 치켜세웠다. 워싱턴 조야에선 “트럼프가 최측근 결혼식을 통해 자신을 중심으로 구축된 정치 공동체의 건재를 재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형구([email protected])
2026.02.02. 8:51
[OSEN=길준영 기자] 뉴욕 메츠 후안 소토(28)가 202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도미니카 공화국 대표팀 합류를 확정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2일(한국시간) “도미니카 공화국 대표팀은 올해 WBC에서 인상적인 로스터를 자랑한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가장 큰 스타가 합류했다. 메츠 거포 후안 소토가 도미니카 공화국 대표팀으로 다시 한 번 WBC에 출전할 의사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소토는 메이저리그 통산 1096경기 타율 2할8푼2리(3857타수 1086안타) 244홈런 697타점 775득점 95도루 OPS .948을 기록한 외야수다. 지난 시즌 메츠와 15년 7억6500만 달러(약 1조1126억원)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계약 신기록을 세웠다. MLB.com은 “소토는 2023년 WBC에서 말 그대로 ‘소토답게’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비록 도미니카 공화국은 1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소토는 15타수 6안타 2홈런 OPS 1.500으로 맹활약했다. 소토는 지난 시즌에도 환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43홈런 OPS .921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찍었고 도루도 38개로 이전 개인 기록(12도루)을 크게 넘어섰다. 개인 통산 네 번째 볼넷 1위를 차지했으며 내셔널리그 MVP 투표 3위에 올랐다”며 소토의 WBC 활약을 기대했다. 도미니카 공화국은 2006년 초대 WBC 대회에서 4강에 올랐고 2013년에는 첫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두 대회(2017년, 2023년)에서는 연달아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 설욕을 노리는 도미니카 공화국은 우승 후보 미국과 일본에 버금가는 초호화 라인업을 꾸렸다. 소토가 대표팀에 합류한 가운데 도미니카 공화국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케텔 마르테, 헤랄도 페르도모(이상 애리조나), 주니오르 카미네로(탬파베이),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등 MVP에 도전할 수도 있는 재능있는 선수들이 다수 대표팀 참가를 확정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라인업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라인업을 꾸릴 수 있는 상황이다. 초호화 라인업을 구성한 만큼 도미니카 공화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몸값도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오타니 쇼헤이(다저스, 10년 7억 달러)를 넘어 역대 최고 계약을 따낸 소토를 비롯해 게레로 주니어(14년 5억 달러), 로드리게스(최대 17년 4억7000만 달러), 타티스 주니어(14년 3억4000만 달러), 마르테(6년 1억1650만 달러), 페르도모(4년 4500만 달러) 등 대형 계약을 맺은 선수들이 즐비하다. 이 선수들의 계약 규모만 모두 더해도 22억3650만 달러(약 3조2579억원)에 달한다. 아직 참가를 선언하지 않은 선수들까지 고려하면 계약 규모는 더억 커질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길준영([email protected])
2026.02.02. 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