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중구, 고성환 기자] 한국 농구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 니콜라이스 마줄스(46)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이 고민 없이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16일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남자 국가대표팀 마줄스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마줄스 감독은 지난달 대표팀에 공식 부임했다. 외국인 지도자가 한국 농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협회는 지난 8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을 끝으로 안준호 감독과 작별한 뒤 새로운 감독을 물색해 왔고, 약 3달 만에 마줄스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2월 31일까지다. 1980년생인 마줄스 감독은 20여 년 동안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그는 라트비아 유스팀을 시작으로 16세 이하(U-16), 18세 이하(U-18), 19세 이하(U-19), 20세 이하(U-20) 등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이끌며 유망주 육성에 힘썼다. 이외에도 러시아 리그, 라트비안-에스토니안 리그, 리투아니아 리그 등을 거치며 유로리그, 유로컵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협회는 "외국인 지도자 선임을 통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본선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선진 전술과 시스템을 도입해 연령별 대표팀에도 확산, 한국 농구만의 일관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취재진과 처음 만난 마줄스 감독. 아내와 어린 아들 '루카'와 함께 기자회견장에 등장한 그는 먼저 유재학 경기력향상 위원장으로부터 대표팀 유니폼을 전달받았다. 그런 뒤 서툰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여러분"이라고 인사한 뒤 "대한민국 남자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어서 너무나 영광이다. 한국 농구의 앞날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 모든 게 많이 기대된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 다음은 마줄스 감독과 일문일답. - 등번호 13번 유니폼을 받았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안녕하세요 여러분(한국어). 대한민국 남자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어서 너무나 영광이다. 한국 농구의 앞날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 모든 게 많이 기대된다. 번호는 내 생일이다. 딱히 한 번호에 대해 큰 애착이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내 생일이라서 13번을 골랐다. - 지난 13일 입국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한국에서 지낸 소감은? 모두에게 환영받았다. 공항에서부터 협회가 마중 나오고 많은 이들이 축하해 주셔서 감사하다.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한국 농구의 발전과 나아갈 길에 대해 체계적으로 이야기했다. 프로페셔널한 느낌을 받았다. 아시아를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 서울은 정말 좋은 도시 같다. 사람들도 친절하고 살기 좋은 곳 같다. - 낯선 아시아 국가인 한국을 택한 이유는? 어떤 농구를 펼치고 싶은지? 올림픽 무대에서 지도자 역할을 맡는 건 모든 감독의 꿈이다. 한국은 올림픽뿐만 아니라 아시안게임과 월드컵 등 큰 무대에 나아갈 기회가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나라를 이끌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기회다. 그런 기회가 내게 왔다. 대한민국 감독이 되는 건 큰 문제는 아니었고, 별로 생각할 것도 없었다. - 한국 농구의 강점과 올림픽에 진출하기 위해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먼저 KBL은 '빅맨'을 맡는 외국인 선수 위주로 돌아간다. 그러면서 가드들이 슈팅, 스페이싱 기반의 경기를 펼칠 수 있다. 그들이 대표팀에서도 비슷한 농구를 하게 될 거 같다. KBL은 팬들도 정말 많고, 열정적인 리그다. 유럽 리그와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다. 굉장히 프로페셔널하다. 한국 농구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좋은 베이스를 갖추고 있다. 올림픽 출전은 아직 준비를 더 많이 해야 한다. 차츰차츰 해나가겠다. -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내가 가진 목표와 협회의 목표가 일치한다. 그게 내가 여기 있는 가장 큰 이유다. 협회와 비슷한 비전과 열정, 동기부여를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주요 목표는 올림픽, 아시안 게임, 월드컵 무대다. - 한국 경기를 봤다고 들었다.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이 있으려면 사이즈와 피지컬이 중요한 건 당연하다. 그런 부분에서 우리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선수들이 대표팀을 위해 얼마나 뛰고 싶어 하는지,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지, 얼마나 책임감 있는지가 전술 및 사이즈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팀 스피릿과 규율을 지키고 조직적으로 잘 짜여진 팀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그런 부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할 거 같다. - 훌륭한 신인 선수들이 많은데 과감한 선발 생각도 있는지? 매 경기 발전을 확인하고 있다. 분명히 재능 있고,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흥미로운 신인들이 몇 명 있다. 하지만 지금 얘기하기엔 조금 이르다.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선수들과 직접 이야기해 보면서 로스터를 꾸려나갈 생각이다. - 귀화 선수의 필요성에 대한 생각은?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당연히 사이즈와 피지컬이 필요하다. 농구 쪽에서 약소국인 조지아 같은 나라를 봐도 귀화 선수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우리는 목표가 있고, 그걸 달성하려면 모든 방안을 동원해야 한다. 필요한 부분을 채우려 많이 노력하겠다. 귀화 선수가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으로선 리더가 있는 게 중요하다. 우선 있는 자원으로 최대한 하겠다. 그리고 더 나아가기 위해 귀화 선수가 추가되는 게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 대표팀 경기를 보면서 인상 깊었던 선수가 있다면? 전체적으로 모든 선수들이 팀 농구를 한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엄청난 퀄리티였다. 팀에 리더가 많고, 모두가 팀을 위해 싸워주고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태극마크를 단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는 점을 느꼈다. 그래서 선수들의 마인드셋에 대해선 큰 걱정을 안 하고 있다. - 조상현 감독과 미팅을 했다.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 조상현 감독과 만나서 농구에 대해 가진 생각들을 공유했다. 얘기해 보니 비전과 전술, 전략 면에서 굉장히 비슷한 방향성을 갖고 있다고 느꼈다. 선수들을 어떤 식으로 기용해야 이길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동의하는 점이 많았다. 굉장히 좋은 미팅이었다. KBL의 모든 감독들을 만나면서 선수들에 대해 알아가고, 많이 물어보면서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싶다. 모두가 한국 농구의 전체 목표를 위해 서로 도와야 한다. 경쟁이라기보다는 함께 발전하는 관계를 이어가고 싶다. - 연령별 대표팀 시절에 몇몇 한국 선수들을 상대했다고 들었다. 어떤 인상을 받았는지? 이번 부임에도 영향이 있었는지? 오래 전 얘기다. 아마 2019년 정도로 기억한다. 당시 월드컵에서 두 팀 다 패한 뒤 11위 결정전에서 만났다. 기억하기로는 여준석이 대회 최다 득점 5위 안에 들었다. 그래서 그를 잘 막지 않으면 여준석이 우리를 상대로 30점가량 넣고 한국이 이길 수도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여준석을 잘 막았고, 승리했다. 당시 일이 지금 한국 감독을 맡은 점과 딱히 연결되진 않는다. 흘러가다 보니 이 자리에 오게 됐다. - 농구에서 가장 강조하는 점과 방향성은? 이 질문은 나와 선수들끼리만 얘기할 일인 거 같다. 라커룸 내부의 일이다. 그래서 말씀드리기 어렵다. 답변이 좀 짧은 거 같다(웃음). 조금 더 보태자면 소통과 공감,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 농구적인 것뿐만 아니라 어떤 사람인지 서로 알아가는 게 중요하다. 같은 배를 탔고,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려 한다. 선수들을 알아야 같은 배에 태우고 함께 나아갈 수 있다. - 마지막으로 한국 농구 팬들에게 한마디 전하자면. 팬들의 응원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팬들의 커뮤니티가 언제나 우리 뒤에 있다는 점도 알고 있다. 좋은 날도 나쁜 날도 있을 거다. 하지만 언제나 코트에서 보여줄 수 있는 걸 모두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응원과 사랑 부탁드린다. /[email protected] [사진] 대한민국 농구협회 제공. 고성환([email protected])
2026.01.15. 19:50
경기도북부119특수대응단은 지난 15일 수난사고 현장에서의 신속하고 안전한 구조활동을 위해 첨단 수중드론을 활용한 구조장비 운용훈련을 했다고 16일 밝혔다. 포천시 소재 수중촬영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훈련은 실제 수난사고 상황을 가정해 수중드론 등 장비 투입 및 조작 숙달, 수중 탐색 시연 등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훈련에 활용된 수중드론은 알루미늄 합금 소재의 경량 장비로, 무게는 6㎏ 이하로 최장 4시간 사용할 수 있다. 최대 수심 200m까지 운용할 수 있다. 작업 반경은 400m로 수난사고 현장에서 수중 정보를 신속히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지난해 12월 말 도입한 수중드론 가격은 1825만원이다. 경기북부에서는 지난해 7월 가평 집중호우 당시 중앙119구조단의 수중드론이 투입된 바 있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에는 올해 첫 배치 돼 첫 운용훈련을 한 것이다. 권선욱 특수대응단장은 “첨단 수중드론을 활용한 반복 훈련을 통해 수난사고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안전하고 효율적인 구조활동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익진([email protected])
2026.01.15. 19:48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북한의 한국 무인기 침투 주장에 대한 정부 대응을 두고 야권에서 저자세라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 “평화가 경제이고 최고의 안보”라고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에 올린 글에서 “별 이유도 없이 전쟁을 불사하는 것은 잘못된 태도”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민간 무인기 가능성에 대한 수사 지시를 두고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북한 눈치 보기’라고 비난한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를 함께 게시했다. 앞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지난 11일 성명에서 지난해 9월과 지난 4일 한국이 침투시킨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방부는 우리 군이 해당 무인기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며 민간 무인기일 가능성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 12일 북한의 한국 무인기 침투 주장 관련 조사를 진행할 ‘군경합동조사 태스크포스(TF)’가 구성됐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이날 언론 공지에서 “이번 무인기 사안에 대해 안보수사국장을 팀장으로 경찰 20여명, 군 10여명 등 총 30여명 규모의 TF를 구성하고 조사에 착수했다”며 “합동조사TF는 신속하고 엄정한 조사를 통해 진상을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했다. 장구슬([email protected])
2026.01.15. 19:47
미국이 15일(현지시간) 대만에 적용하는 상호관세율을 20%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 대만 기업과 정부가 미국에 최대 5000억달러(약 737조원) 규모의 직접 투자와 신용 보증을 제공하는 조건이다. 미 상무부는 이날 대만의 반도체·기술기업이 미국 내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데 최소 2500억 달러(약 367조원)를 새롭게 직접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대만 정부도 동일한 규모인 최소 2500억 달러의 신용보증을 대만 기업에 제공해 추가 투자를 촉진하기로 했다. 목적은 미 반도체 공급망과 생태계 구축·확대다. 이를 위해 투자는 첨단 반도체 제조, 인공지능(AI), 에너지 분야 생산·혁신 인프라 등에 집중하기로 했다. 대신 미국은 대만산 제품에 부과되던 기존 20%의 상호관세를 한국·일본과 동일한 수준인 15%로 내린다. 복제약(제네릭) 의약품, 해당 의약품의 원료 성분, 항공기 부품, 미국 내 조달이 어려운 일부 천연자원 등에 대해서는 관세를 전면 면제한다. 대만산 자동차 부품, 목재, 원목, 파생 목재 제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도 최대 15%로 제한하기로 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이번 합의의 주요 조건은 대만이 미국 내 반도체 생산 공장을 건설해 주는 것임을 명확히 했다.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대만 전체 (반도체) 공급망과 생산량의 40%를 미국으로 가져오는 게 목표”라고 강조하면서다. 러트닉 장관은 “TSMC의 (미국 생산) 규모가 두 배가 될 것이다. 그들은 (애리조나) 부지에 인접한 수백만 에이커의 땅을 방금 매입했다”며 “TSMC뿐 아니라 반도체 생산과 연관된 대만 기업 등 수백개의 기업이 이곳에 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기업이 미국 내에 공장을 세우지 않을 경우 일부 제품에는 최대 100%의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는 경고도 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는 이번 합의에 따라 추가로 5개 공장을 새로 지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TSMC는 이미 애리조나주에 6개의 반도체 생산시설을 구축했거나 확장 중이다. 합의에선 향후 미국이 꺼내 들 수 있는 반도체 품목 관세에 대한 면제 조건도 제시됐다. 미국은 신규 공장을 건설 중인 대만 기업에 건설 기간 새 공장이 확보할 생산능력 대비 최대 2.5배까지 대만산 반도체 및 웨이퍼를 미국에 무관세 수출할 수 있도록 했다. 완공된 이후엔 해당 공장 생산능력의 1.5배까지 무관세가 적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4일 중국으로 수출되는 자국 기업 엔비디아의 AI 반도체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러면서 자동차 등에 적용된 품목별 관세의 근거인 무역확장법 232조를 제시하며, 관세 대상을 반도체 등으로 확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귀국 일정을 미뤘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한미정상회담 무역합의 공동 팩트시트(설명자료)에선 미국은 대(對)한국 반도체 관세에서 사실상 ‘최혜국 대우’를 하기로 했다. 향후 미국이 다른 나라와 체결할 합의보다 불리하지 않게 하겠다는 것이다. 전제조건은 ‘한국보다 대미 반도체 교역량이 많은 국가’다. 사실상 대만을 염두에 둔 것이다. 원칙적으로만 보면 미국과 대만이 합의한 반도체 무관세 조건은 한국에도 적용돼야 한다. 하지만 ‘대만보다 불리하지 않은 조건’에 대한 해석을 놓고 불확실한 영역이 많다. 이를 어떤 형태로 구체화할지는 한미 협상을 통해 결정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은 대만에 대해서도 반도체 무관세의 큰 틀을 제시했을 뿐 세부 이행 계획은 내놓지 않았다. 향후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다. 실제 러트닉 장관은 “상무부가 (투자) 계획을 승인하면, 그들(대만)은 그 수량의 2.5배만큼의 반도체를 (무관세로) 들여올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의 승인이 우선돼야 한다는 얘기다. 이승호([email protected])
2026.01.15. 19:45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발생한 화재가 약 6시간 30분만에 초진됐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5시쯤 구룡마을에서 발생한 큰 불길을 오전 11시 34분쯤 잡고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김지혜([email protected])
2026.01.15. 19:45
이란 당국이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숨진 이들의 시신을 수습해 장례를 치르려는 유족들에게 시신을 넘기는 대가로 거액의 금품을 요구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BBC는 15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치안 당국이 유족에게 많게는 근로자 월급의 70배에 달하는 돈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수도 테헤란에서는 한 쿠르드계 건설 노동자는 아들 시신을 찾으러 갔다가 치안 군경으로부터 10억토만(약 7000달러)를 내지 않으면 시신을 가져갈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이란에서 건설 노동자는 보통 한 달에 100달러도 채 벌지 못한다. 거금을 마련할 길이 없는 이 노동자는 아들의 시신을 두고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고 BBC에 토로했다. 이에 시위대 시신이 안치된 병원들은 치안 당국이 금품을 뜯어내려고 하기 전에 유족에게 전화를 걸어 서둘러 시신을 찾아가라고 귀띔해주는가 하면, 당국이 시신을 임의로 처분할 것을 우려하는 일부 사망자 가족들은 영안실에 쳐들어가 시신을 되찾는 실정이다. 당국이 친정부 선전 활동에 참여하면 시신을 '무료'로 넘겨주겠다고 제안한 경우도 있었다. 한 희생자 가족은 BBC에 보낸 메시지에서 "우리는 친정부 집회에 나가 고인을 '순교자'로 내세우라는 요구를 받았지만 여기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란 정권이 반정부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면서 적어도 수천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미국 기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지난 14일까지 18일간 이란 전국에서 벌어진 시위로 시민과 군경을 포함해 최소 2615명이 숨지고 시위 참가자 등 1만8470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김지혜([email protected])
2026.01.15. 19:40
지난해 3월 경북 지역 5개 시·군을 집어삼킨 대형 산불의 발단이 된 의성 산불을 낸 혐의로 기소된 성묘객과 농민에게 16일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대구지법 의성지원 제1형사단독은 이날 오전 산불을 낸 혐의(산림보호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된 성묘객 A씨(55)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농민 B씨(63)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각각 선고했다. 또 사회봉사 120시간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3월 22일 경북 의성군 안평면의 한 야산에서 묘지를 정리하기 위해 라이터로 불을 지펴 산불을 냈고, 과수원 임차인인 B씨는 같은 날 안계면 용기리의 한 과수원에서 쓰레기를 태우다가 산불을 낸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재판부는 “산불로 인한 산림 피해 정도가 매우 중대하나 당시 극도로 건조한 날씨로 다른 산불과의 결합 등을 피고인들이 사전에 예견할 수 없었다”며 “부상·사망 등 인명 피해를 피고인들 행위와 연관 지으려면 상당한 인과관계가 합리적 의심 없이 증명되어야 하나, 제출된 증거로는 명확히 증명됐다고 볼 수 없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당시 두 사람이 의성에서 낸 불이 합쳐지면서 강풍을 타고 경북 도 내 4개 시·군(안동·청송·영양·영덕)으로 번져 149시간 동안 26명이 목숨을 잃고 31명이 다쳤다. 산림 9만9289㏊가 불탔고, 이재민만 3500여 명에 달했다. 주택 3819채와 사찰 등 국가유산 31곳도 불에 타는 등 역대 최대 피해를 냈다. 검찰은 앞서 지난해 11월 열린 결심공판에서 산불 실화 혐의에 적용할 수 있는 가장 높은 형량인 징역 3년 각각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들이 범행을 인정하고 있지만, 봄철 건조기 산불 조심 기간에 정부 기관에서 지속적으로 예방 홍보를 하고 있었음에도 소각 행위를 했다”며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밝혔다. A씨는 최후진술에서 “저의 부주의로 많은 피해를 발생시켜 죄송하다”며 “판결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말했다. B씨 역시 “불을 끄기 위해 물을 세 번 뿌렸지만 이렇게까지 큰불이 날 줄은 몰랐다”며 “인명 피해와 지역 손실을 일으켜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백경서([email protected])
2026.01.15. 19:38
[OSEN=인천공항, 최규한 기자] 배우 변우석이 해외 일정 차 16일 인천공항을 통해 이탈리아 밀라노로 출국했다. 배우 변우석은 밀라노 패션위크에 참석할 예정이다. 변우석의 출국을 O! STAR 숏폼 영상에 담았다. 2026.01.16 / [email protected] 최규한([email protected])
2026.01.15. 19:38
[OSEN=우충원 기자] 김민재가 또 한 번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를 뒤집었다. 단순한 수비가 아니었다. 동점 흐름을 넘어 승부를 갈랐고, 위기를 지웠으며, 결과까지 만들어냈다. ‘괴물’이라는 말이 왜 따라붙는지 스스로 증명한 90분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15일(한국시간) 독일 쾰른 라인에네르기슈타디온에서 열린 2025-26시즌 분데스리가 1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쾰른을 3-1로 제압했다. 선제골을 내주고도 흔들리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동점골로 균형을 맞춘 뒤, 후반전 김민재의 헤더 한 방으로 경기를 완전히 뒤집었다. 마지막엔 쐐기골까지 더해 완승으로 마무리했다. 이날 승리로 바이에른 뮌헨은 15승 2무(승점 47)를 기록했다. 패배 없이 선두 자리를 굳혔고, 2위 도르트문트(승점 36)와의 격차를 무려 승점 11점까지 벌리며 독주 체제를 더욱 선명하게 만들었다. 시즌의 흐름을 설명하는 경기였고, 그 중심에 김민재가 있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해리 케인을 최전방에 세우고, 디아스-나브리-올리세로 2선 공격을 구성했다. 중원은 고레츠카와 파블로비치가 맡아 전개와 압박을 동시에 책임졌다. 수비 라인은 이토-요나단 타-김민재-라이머가 구축했고, 골문은 노이어가 지켰다. 하지만 먼저 웃은 쪽은 홈팀 쾰른이었다. 전반 41분 마이나가 기습적인 단독 돌파로 바이에른 수비를 허물었다. 바이에른 진영에서 공을 잡은 그는 그대로 전진했고,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찔렀다. 바이에른도 흐름이 나쁘지 않았지만, 한 방에 균열이 생기며 흔들리는 듯 보였다. 그때 바이에른이 바로 반격했다. 전반 추가시간 나브리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경기의 균형을 다시 되찾았다. 올리세의 패스를 이어받은 나브리는 한 번의 터치로 공간을 만들었고,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을 파고들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대로는 끝나지 않는다”는 바이에른의 신호였다. 승부는 후반전에서 갈렸다. 바이에른은 후반 중반부터 세트피스로 압박 강도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후반 26분, 그 장면이 나왔다. 코너킥 이후 이어진 디아스의 크로스, 이토가 머리로 골문 앞으로 떨궈준 볼, 그리고 마지막에 김민재가 헤더로 꽂아 넣었다. 수비수의 득점이었지만,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역전 결승골’이었다. 김민재는 공중전에서 쾰른 수비와 완전히 다른 높이를 보여줬다. 타이밍이 정확했고,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순간적으로 공간을 읽고 움직인 결과가 득점으로 이어졌다. 바이에른이 왜 세트피스를 ‘확실한 무기’로 삼는지, 김민재가 왜 그 중심으로 평가받는지를 그대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바이에른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후반 39분 카를이 쐐기골을 터뜨렸다.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잡아낸 볼을 왼발 대각선 슈팅으로 연결했고, 공은 골문 하단으로 빨려 들어갔다. 3-1. 점수는 완승이었고, 경기 분위기도 완전히 바이에른 쪽으로 넘어왔다. 기록에서도 김민재의 존재감은 뚜렷했다. 그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볼터치 85회, 패스 성공률 95%를 기록했다. 클리어링은 7차례나 해냈고, 인터셉트와 슛블록도 각각 한 번씩 올렸다. 공격에서는 결승골, 수비에서는 위기 차단. 딱 필요한 장면마다 이름이 등장했다. 반면 같은 센터백 라인에서 함께 선발로 나선 요나단 타는 다른 평가를 받았다. 그는 후반 22분 교체되며 67분만 뛰었다. 볼터치 62회, 패스 성공률 96%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서 흔들린 장면들이 치명적이었다. 결과적으로 감독의 선택은 교체로 이어졌고, 경기 후 여론도 냉정했다. 독일 현지 매체들의 반응은 더욱 분명했다. 스폭스 등은 김민재에 대해 “우파메카노 대신 선발 출전해 자신의 기량을 증명했다”는 평가를 내렸고,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골을 넣으며 엄청난 기량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반대로 요나단 타에 대해선 “선제 실점 상황에서 경합이 느렸고 후반 초반에도 위치 실수로 역습을 허용했다”며 혹평이 쏟아졌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2026.01.15. 19:37
한국프로탁구연맹이 이승원 초대 총재 취임식을 통해 힘찬 출항을 알렸다. 지난해 성공적인 안착의 기운을 이어가 본격적인 날개를 펼치겠다는 각오도 함께 드러냈다. 이승원 한국프로탁구연맹 총재는 15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하형주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과 김택수 대한체육회 진천선수촌장 등 내외빈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열었다. 이 총재는 작년 3월 출범한 프로연맹을 2029년 1월까지 3년간 이끈다. 이 총재는 전국 영세 주유소를 연대해 공동체를 구축하고 사회적 취약계층에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 앞장서 온 인물이다. 또, 배달 주유 플랫폼인 신주유천하를 기반으로 한 차별화한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전통 산업을 미래 산업으로 전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총재는 “프로탁구와 생활탁구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겠다. 앞으로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팬들이 경기장을 찾고 싶게 만드는 분위기와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나는 전문 탁구인은 아니지만, 일반 탁구인으로서 경험은 가지고 있다. 총재직을 제안 받은 순간부터 탁구와 인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프로탁구가 다시 한번 더 도약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자 이 자리를 맡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이 총재는 프로리그 발전 방향과 관련해 “지난 시즌 프로리그에서 흥행과 경기력 모두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지만, 프로리그의 양적 확대는 선수 보호와 경기 수준, 운영의 안정성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끝으로 “탁구는 신체를 골고루 발달시키는 훌륭한 스포츠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소통의 스포츠’라는 점에서 큰 매력을 지닌 종목이다. 구단과 선수단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있고 프로 탁구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최적의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 프로탁구의 발전과 부흥을 위해 따뜻한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6.01.15. 19:34
이재명 대통령이 각각 정상회담을 가진 미국, 중국, 일본 정상 중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 대한 호감도가 가장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나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그 뒤를 이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3국 중 가장 낮았다.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에게 주변 4국 정상에 대한 호감 여부를 물은 결과 다카이치 총리에 대해서 22%가 ‘호감 간다’, 59%가 ‘호감 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시 주석의 호감도는 21%로(비호감도 66%) 뒤를 이었고 트럼프 대통령 호감도는 19%(비호감도 71%)를 기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호감도 6%(비호감도 84%)로 조사됐다. 다카이치 총리 호감도는 지난해 8월 조사에서 나타난 전임 이시바 시게루 총리 호감도(27%·비호감도 51%)보다는 낮았다. 그러나 과거 아베(2013~2019년), 기시다(2021년) 총리 호감도가 5% 안팎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호감도는 높은 편이다. 한국갤럽은 “다카이치 총리를 비롯해 한국인의 일본에 대한 감정은 여느 때보다 유화적”이라고 해석했다. 시 주석에 대한 호감도는 지난해 8월 대비 11%포인트 상승하고 비호감도는 10%포인트 하락했다. 한국갤럽은 “지난주 이 대통령의 국빈 방문과 무관치 않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지난해 8월 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 호감도는 지난 2018년 5월 북·미 정상회담 수락 직후에는 32%까지 올랐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였고 응답률은 11.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장구슬([email protected])
2026.01.15. 19:29
해병대 특수수색여단이 올해 동계 훈련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드러난 현대전 양상을 반영해 혹한의 환경 속에서 1인칭 시점(FPV) 드론을 운용하는 침투 훈련을 진행했다.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전투에서 실전 경험한 드론 전술을 우리 군도 발전시키려는 조치다. 해병대는 16일 특수수색여단 장병들이 지난 2일부터 내달 26일까지 강원 평창과 경북 포항·인천 강화 일대에서 동계 설한지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훈련에는 특수수색여단 360여 명과 미 해병대 300여 명 등 660여 명의 한·미 장병이 참여했다. 동계 주특기 훈련·소부대 전술 훈련·장거리 무장 행군 등으로 진행되는데, 유사시 북한군의 주요 거점 등 적의 종심 지역에 대한 탐지·침투·타격을 통해 근접 작전에 유리한 여건을 조성하는 게 주목적이다. 서방 특수부대의 원조로 꼽히는 영국 코만도 요원들도 훈련을 참관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훈련에선 혹한의 환경에서 FPV 드론을 활용한 전투실험이 진행됐다. 기존에도 FPV 드론을 활용한 훈련은 있었지만, 영하 15도의 눈 덮인 산악 지대 등 극한 환경을 적용한 건 처음이다. 북한군이 실전 경험을 체득한 쿠르스크 전투 등 러·우전의 실제 전장 환경을 반영한 셈이다. 실험에 투입된 드론은 해병대가 교육 훈련용으로 자체 제작한 5인치 FPV 드론으로, 영상 장치와 40㎜유탄, 연막 등을 장착한 것이다. 적진을 정찰하고 필요시 폭탄을 투하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인데, 이 역시 실전을 고려한 것이다. 해병대 관계자는 “드론이 제공하는 실시간 영상과 좌표 정보를 토대로 장병들의 생존성을 보장하고, 드론과 수색부대의 임무 수행 효용성을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이번 훈련에는 동계 환경 적응, 텔레마크 스키·설피 등 장비를 활용한 기동훈련, 300㎞ 전술무장행군과 대대 전술훈련 등도 포함됐다. 전술무장행군은 강원 평창 훈련지에서 경북 포항 또는 인천 강화의 목적지까지 300㎞ 구간을 11박 12일간 20여 ㎏의 완전 군장 상태로 도보로 이동하는 훈련이다. 침투 후 정찰·감시·화력 유도, 타격 등의 임무를 숙달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동계 훈련은 해병대가 지난해 7월 기존 특수수색대대와 각 사단·여단 예하 수색대대·중대를 통합해 특수수색여단을 출범한 이후 처음 이뤄진 것이다. 이유정([email protected])
2026.01.15. 19:29
트럼프, 가자지구 과도기 통치할 '평화이사회' 구성 평화구상 2단계 진입…팔레스타인 통치기구 감독 과도통치·국제안정화군·하마스 무장해제 등 과제 착수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를 종전과 재건이 마무리될 때까지 통치할 최고 의사결정기구를 만들어 자신이 지휘봉을 잡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평화이사회'(Board of Peace)가 구성됐다고 밝혔다. 평화이사회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종전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자치구인 가자지구의 과도통치와 재건을 주도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평화이사회의 이사장이라며 이사진 명단은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평화이사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구상에서 2단계 이후 과제의 구체적 실행을 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사회는 기능적으로는 앞서 출범한 팔레스타인 기술관료 통치기구인 가자행정국가위원회(NCAG)를 감독한다. NCAG는 가자지구의 비무장화, 재건을 목표로 현장에서 이뤄지는 일상적 공공 서비스와 행정을 맡는 실무기구다. 평화위원회와 팔레스타인 기술관료 통치기구의 출범은 가자지구 평화구상의 2단계 진입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9월에 휴전, 비군사화, 재건 등 3단계로 구성된 가자지구 평화구상을 발표했다. 평화구상 2단계의 골자는 평화위원회 구성, 과도 통치기구 수립, 국제안정화군(ISF) 배치, 하마스의 무장해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 게시물에서 "가자지구 평화 계획의 다음 단계에 공식적으로 진입했다"고 선언했다. 그는 "휴전 이후 기록적으로 가자지구에 인도주의 지원을 전했다"며 "그 결과 다음 단계의 여건이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지도자, 주변국과 함께하는 2단계 평화구상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기술관료 통치기구를 구성하는)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은 평화로운 미래에 굳건하게 헌신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집트, 튀르키예, 카타르의 지원과 함께 하마스와 포괄적 비무장 합의를 매조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구상은 전쟁 당사자의 1단계 합의를 끌어냈다는 점에서 호평받지만 지속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궤멸을 목표로 여전히 가자지구 내에서 무력을 행사하고 있어 1단계 핵심인 휴전 자체가 불안정하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당국에 따르면 작년에 휴전 발효 후 이스라엘 공격에 숨진 이들이 450명을 넘는다. 팔레스타인 측은 이스라엘이 평화구상에 따라 가자지구에서 철군해야 하지만 구체적 계획이 없다는 데 불만을 드러낸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대한 무장투쟁이 존재 이유인 까닭에 평화구상에 따른 무장해제에 적극적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 평화구상 3단계는 본격적인 재건, 통치권 이양,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적 공존 체제 구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 단계와 관련해 가자지구를 고급 해안 휴양지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털어놓은 바 있다. 그 과정에 팔레스타인인들을 가자지구 밖으로 이주시키겠다는 계획을 꺼냈다가 논란이 일자 더는 그 얘기를 꺼내지 않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장재은
2026.01.15. 19:26
대만 총통 "다카이치 총리 대만 지지에 감사…협력 확대" 대만 방문 日의원 대표단 만나…"지역 평화·안정에 이바지"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일본 관방장관을 지낸 가토 가쓰노부 중의원을 만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 16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전날 총통부에서 가토 의원이 이끄는 일본 의원 대표단을 만나 "중국의 권위주의 세력의 부단한 대외 확장 상황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국제행사에서 대만에 대한 반복적인 지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대만과 일본이 협력을 확대해 더 많은 분야에서 교류를 심화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이바지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라이 총통은 다카이치 총리가 추진하는 인공지능(AI)·반도체, 항공·우주 등 '17개 전략 분야'에 대한 중점투자가 자신이 2024년 취임 당시 밝힌 5대 신뢰산업(반도체·인공지능·군수·안전통제·통신산업)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양측이 체결한 '대만·일본 디지털무역협의'와 '지역해관(세관)협력 업무협약(MOU)'은 앞으로 지역 안보, 경제 안보 및 하이테크 산업 등 분야에서 협력이 더욱 심화하리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가토 의원은 지난해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다카이치 총리와 대만 대표로 참석한 린신이 총통부 자정(자문위원)이 만나 경제, 재해 방지 등의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과 대만이 기본적인 가치를 공유하고 경제무역 협력, 인적교류가 긴밀할 뿐만 아니라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코로나19 확산 등 재난이 발생했을 때 대만이 먼저 지원에 나서고 지난해 11월 대만의 일본 후쿠시마산 식품 수입 제재 전면 해제 등으로 도움을 주는 등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2024년 양산에 돌입한 TSMC 구마모토 공장이 일본·대만의 경제 협력의 중요 상징이 됐다면서 투자, 인력 교류 및 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심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지난해 12월 자민당 간사장 대행인 하기우다 고이치 의원, 일본 법무상을 지낸 스즈키 게이스케 중의원, 다키나미 히로후미 참의원, 일본 외무상을 지낸 고노 다로 의원 등을 접견했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군용기 34대와 군함 11척과 공무 선박 1척을 각각 포착했으며, 이 가운데 군용기 18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공역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철문
2026.01.15. 19:26
인도서 친이란 집회 열려…"印, 중립 말고 이란 지지해야" 최북단 라다크 카르길 곳곳서…"서방, 이란 석유 노려" 주장도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3주째 접어든 가운데 인도에서 친이란 집회가 이례적으로 열렸다. 16일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TOI) 등에 따르면 히말라야 지역인 인도 최북단 연방직할지 라다크의 주요 도시 카르길 곳곳에서 지난 14일과 15일 친이란 집회가 개최됐다. 남녀와 이슬람 학자 등 수천명이 참가한 이들 집회에서는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옹호하고 미국과 이스라엘 정책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집회는 1979년 이슬람 혁명을 이끈 이란 초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를 추종하는 단체 '이맘 호메이니 메모리얼 트러스트'(IKMT)가 주도했다. 셰이크 사디크 라자이 IKMT 회장은 한 집회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중동지역 지배와 이란 불안정을 노리고 있다고 직격했다. 라자이 회장은 "우리는 미국에 항의하고 용감한 이란 국민과 함께하기 위해 나섰다"면서 미국의 '사악한 의도'를 무산시키기 위해 이슬람 국가들이 뭉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호메이니와 하메네이를 찬양하는 내용이 적힌 배너를 흔들었고 미국 및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구호를 외쳤다. 한 집회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시신이 든 것으로 꾸민 관(棺)들이 끌려가는 모습도 연출됐다. 다만 집회는 평화롭게 진행됐다고 현지 관리들은 전했다. 라다크 종교공동체 활동가인 아스가르 알리 카르발리는 TOI에 이란은 오랫동안 레바논에서부터 팔레스타인에 걸쳐 있는 공동체들을 지지해왔다면서 "우리는 카르길 집회를 통해 이란이 혼자가 아님을 보여주길 원한다"고 말했다. 카르길 집회에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이슬람 시아파 성직자들도 호응했다. 주도 러크나우에서 활동하는 유력한 시아파 성직자 마울라나 칼베 자와드는 서방 제재로 이란 경제가 파탄 났고 사회적 불안이 야기됐다고 주장했다. 자와드는 이어 "서방은 핵무기 제조를 위한 우라늄 농축 의혹을 들어 한 시아파 국가(이란)에 제재를 가했다"며 "하지만 실제로는 그들(서방)이 이란의 석유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면 이란이 번창할 것"이라며 인도 정부는 중립에 머물지 말고 이란을 적극 지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다른 성직자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내 불안을 부추긴다면서 이란 시위과정에서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이란 사태 해법은 전쟁이 아니라 유엔 개입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러크나우에서 남동쪽으로 약 30㎞ 떨어진 바라반키 지역 킨투르 마을에는 호메이니의 할아버지가 거주한 집이 있다고 TOI는 전했다. 인구 약 30만명인 라다크는 티베트 불교 문화권으로 대부분이 티베트계 민족이다. 종교적으로는 불교도가 다수이고 카르길을 중심으로 이슬람교도도 상당수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유창엽
2026.01.15. 19:26
트럼프 압박에 중단됐던 美 자유아시아방송, 곧 대북방송 재개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예산 삭감으로 방송 제작을 중단했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북한을 대상으로 한 방송을 재개한다고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RFA 측은 이르면 다음 주 말부터 북한 관련 디지털 콘텐츠 제작을 개시하고, 라디오 방송도 순차적으로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FA는 "북한 주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정보원을 거의 접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의 검열되지 않은 보도가 수행하는 중대한 역할을 인식하며 서비스 재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RFA는 미 연방의회가 제정한 국제방송법에 따라 설립된 공영 국제방송으로, 북한을 비롯한 아시아 내 권위주의 국가 주민들에게 해당 국가의 실상을 알리는 보도를 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RFA 등이 당파적인 선전을 퍼뜨린다면서 세금 지원은 '돈 낭비'라고 주장해왔고, 지난해 3월에는 RFA 감독기관인 미 글로벌미디어국(USAGM)의 인력과 기능을 최소화하는 행정명령을 승인했다. 이후 RFA는 자금난에 시달리며 최소 인력으로 운영을 이어가다 결국 뉴스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곽민서
2026.01.15. 19:26
"美 52번째 주로"…트럼프 대사 지명자 농담에 아이슬란드 발칵 아이슬란드서 "임명 거부하라" 청원…결국 사과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위협이 계속되는 가운데 주아이슬란드 미국 대사 지명자가 "아이슬란드가 미국의 52번째 주가 될 것"이라는 농담을 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사과했다. 15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빌리 롱 주아이슬란드 미국 대사 지명자는 최근 미 의회 하원의원들을 사석에서 만나 아이슬란드가 미국의 52번째 주가 될 것이며 자신이 주지사가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발언이 알려지자 아이슬란드는 즉각 반발했다. 아이슬란드는 그린란드의 이웃 국가로 같은 북극권에 속한다. 아이슬란드 외무부는 이 발언에 대해 미국 대사관에 해명을 요청했다. 롱의 대사 임명을 거부할 것을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도 시작돼 현재까지 약 4천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청원서에서 "농담이었을지 모르지만 자유를 위해 싸워왔고 늘 미국의 친구였던 아이슬란드와 아이슬란드 국민에게 모욕적인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아이슬란드 국회의원인 시그마르 구드문드손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재미없는 농담이었다며 "미국이 그린란드에 대해 언급하는 모든 안보 관련 주장은 아이슬란드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점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롱 지명자는 북극권 국가들을 다루는 매체 아틱 투데이에 자신의 발언이 농담이었다며 사과했다. 그는 "진지한 발언이 아니었다"며 "3년 만에 만난 사람들과 있었는데 제프 랜드리(미국의 그린란드 특사)가 그린란드 주지사가 됐다는 농담을 하다가 나에 대한 농담도 시작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누군가 불쾌했다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도연
2026.01.15. 19:26
미네소타 시위에 '내란법' 꺼내든 트럼프…'군 투입되나' 긴장↑ LA 폭동 때 마지막 발동…전문가들 "정당성 없어"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민 단속 갈등이 격화한 미네소타주에 내란법(Insurrection Act)을 발동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긴장이 고조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지난 7일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차량 검문에 저항한 미국인 여성 르네 니콜 굿(37)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이후 매일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시위대와 ICE 요원들의 충돌이 격해지면서 미 국토안보부(DHS)는 미네소타로 법 집행 인력을 추가로 보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네소타 당국이 시위 진압에 협조하지 않으면 내란법을 발동해 미군을 투입하겠다고 위협했다. 미네소타 주지사와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미네소타의 부패 정치인들이 법을 지키지 않고, 할 일을 할 뿐인 ICE의 애국자들을 공격하는 전문 선동가들과 내란 세력을 막지 않는다면, 나는 과거 여러 대통령이 사용한 내란법을 발동해 한때 위대했던 그 주에서 벌어지는 치욕을 신속히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19세기 초 제정된 미국 내란법은 반란 진압을 위해 미군을 미국 내 영토에 배치할 수 있는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한다. 이 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주 정부의 요청이나 동의가 없어도 대규모 국가 안보 위기를 이유로 군대를 사용할 수 있다. 내란법은 2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단 30여차례만 사용됐으며,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 때 마지막으로 발동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34년 만에 내란법을 발동하면 현역 군인과 주 방위군을 미네소타로 보낼 수 있으며, 이들은 현장에 배치된 ICE·DHS 요원들에 합류한다. 그러나 WP는 법률 전문가들을 인용해 내란법 발동은 최근 미네소타주 상황을 고려해도 이례적이며, 잠재적으로 불법적인 조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처드 페인터 미네소타대 법학 교수는 내란법에 대해 "국내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 연방 군대가 꼭 필요한 이례적인 상황에서만 적용하도록 의도됐다"며 "지금까지 주에서 발생한 어떤 일도 내란법 발동을 정당화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내란법 발동이) 가능성 있는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전에도 내란법 발동을 위협한 적이 있으나 매번 철회했다. 대신 다른 권한을 사용해 범죄 퇴치를 명목으로 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이 이끄는 지역에 군을 파견했다. 그러나 최근 미 연방대법원이 시카고에 대한 주 방위군 배치를 일시적으로 중단시키는 등 주 방위군을 사용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는 법적 도전에 직면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아람
2026.01.15. 19:26
지난해 '최고의 해' 보낸 월가…1만명 넘게 감원 효율 경영 기조에 AI발 인력조정 가능성 "6대 은행 작년 매출 874조원…역대 최대"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지난해 역대급 매출을 올린 미국 대형 은행들이 1만명 넘게 감원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16일 "지난해 월가의 감원은 2016년 이래 최대 규모"라며 이처럼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미국 6대 은행의 작년 12월 말 기준 직원 수는 109만여명으로 2021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전년과 비교해 약 1만600명이 줄었다. 감원이 가장 많았던 곳은 웰스파고로 작년 1만2천명이 넘는 인력을 감축했고, 씨티그룹도 직원 수를 3천명 이상 줄였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은 반대로 인력을 늘려 전체 감원 규모를 일부 상쇄했다. BOA는 인위적 감축 대신 보충 채용을 억제해 자연 감소를 유도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감원 배경과 관련해 은행들이 '효율성 경영' 기조 아래 최대 고정비용인 인건비를 줄여 비용을 통제하려는 성향이 강해졌고, 인공지능(AI) 도입으로 인력 대체 가능성이 적극적으로 타진되는 여파가 컸다고 짚었다. 웰스파고의 찰리 샤프 최고경영자(CEO)는 14일 전화회의에서 22분기 연속으로 인력을 감축한 성과를 강조하며 앞으로도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씨티그룹은 이번 주 1천명을 추가로 감원할 것으로 파악된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한편 미국 6대 은행은 작년 미국 증시 호황, 딜(기업 간 거래) 증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 등 여러 호재 덕에 트레이딩 수익이 급증하면서 사상 최대 매출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대 은행의 작년 매출 합계가 5천930억달러(약 874조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순이익은 도합 1천570억달러(약 231조원)로 회계 착시 효과로 순이익이 최고를 기록했던 2021년 때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6대 은행의 작년 배당 및 자사주 매입 규모는 1천400억달러(약 206조원)를 넘어 사상 최대 액수를 주주에게 환원했다. 올해 전망도 낙관적 기류가 대세다. 제레미 바넘 JP모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의 건설적 역동성이 회사 파이프라인(잠재적 딜 목록)에 반영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BOA의 알레스데어 보스웍 CFO도 "투자은행(IB) 수수료 부문에서 탄탄한 성장 동력이 확인된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규제 완화 기조를 활용하려는 기업이 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의 '딜백로그'(계약 수주 잔량)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솔로몬 CEO는 "기업들이 향후 몇 년을 대규모 전략 전환이나 혁신을 시도할 결정적 기회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WSJ은 미래 불확실성에 대한 신중론도 월가에서 만만찮다고 전했다. 세계 각지의 분쟁이 예상 못 할 경제적 타격을 줄 수 있고, 인플레이션 문제가 악화하거나 노동시장이 둔화할 위험이 여전히 크다는 것이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WSJ에 "지정학적 위기가 향후 경제 상황을 결정지을 수 있는 최대 변수"라고 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태균
2026.01.15. 19:26
'反다카이치' 日중도 연합, 총선서 성공할까…자민당은 위기감 입헌민주당·공명당, 전격 신당 결성에 정국 요동…'보수 vs 중도' 구도 노려 정책 차이·대립 역사에 시너지 효과 의문시 견해도…공명당 지역구 표심 주목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강경 보수 성향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권력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해 '조기 총선' 카드를 꺼내자 일부 야당들이 '중도' 가치를 중심으로 결집하면서 정국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다카이치 정권에 비판적이었던 제1야당 입헌민주당과 제3야당 공명당이 다카이치 총리의 예상치 못한 중의원(하원) 해산 방침에 전격적인 신당 결성으로 강하게 반격에 나선 형국이다. 양당은 '보수 대 중도' 구도를 형성해 '반(反) 다카이치' 세력의 표를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을 짠 것으로 보인다. 입헌민주당과 공명당의 결합이 성공해 내달 8일 치러질 것으로 전망되는 총선에서 신당이 의석수를 늘리면 다카이치 총리는 정치적으로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두 정당은 정책 지향이 다른 부분이 있고 신당 결성이 급작스럽게 이뤄졌다는 점에서 파급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지지율 낮은 두 야당, 정권 우경화 경계하며 접근…'중도'로 승부수 16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입헌민주당은 작년 10월 하순 다카이치 내각이 출범한 직후부터 중도 보수 성향 공명당에 선거 협력을 요청했다. 1999년부터 집권 자민당과 협력 관계를 유지했던 공명당은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해 10월 자민당 신임 총재로 선출되자 야스쿠니신사 참배, '비자금 스캔들' 대응, 과도한 외국인 배척 등을 문제로 지목하며 개선을 요구했다. 하지만 양측은 정치자금 규제 문제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공명당은 결국 자민당과 결별했다. 이에 자민당은 강경 보수 성향 일본유신회와 손잡고 새 연립정권을 수립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새 연정에 대한 신임을 묻는 것을 이번 중의원 해산의 명분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 입헌민주당은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며, 과거 총리를 지냈던 노다 요시히코 대표는 당내에서는 보수적 인물로 평가된다. 입헌민주당과 공명당은 보수색이 선명한 다카이치 체제의 자민당과 유신회에 대응해 중도는 물론 온건한 보수·진보 민심까지 두루 공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다당제가 진행됐던 일본 정치권을 양당제로 회귀시키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다 대표는 전날 "다카이치 정권은 오른쪽에 기운 노선이 많다"며 "중도 세력을 정치의 한가운데 위치에 놓을 기회"라고 강조했다. 중의원 의석수는 465석이며, 회파(會派·의원 그룹) 기준으로 입헌민주당은 148석이고 공명당은 24석이다. 두 정당 의석수 합계는 172석으로 자민당의 199석에 다소 못 미친다. 연립 여당 유신회 의석수는 34석이다. 신당 명칭을 '중도개혁 연합'으로 정하려는 두 정당은 내달 총선에서 자민당을 제치고 제1당을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 지지율 한 자릿수 타개 모색…지난 선거 '돌풍' 제2야당은 불참 입헌민주당과 공명당이 신당 결성을 합의한 데에는 다카이치 정권 비판 세력이 연대한다는 명분과 함께 각각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불과하고 당세가 확장하지 않는다는 현실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언론의 최근 정당 지지율 조사를 보면 자민당이 30% 안팎으로 독보적 1위이고, 나머지 정당은 모두 10% 아래를 밑돌고 있다. NHK가 지난 10∼12일 1천2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은 자민당 32.2%, 입헌민주당 7.0%, 제2야당 국민민주당 4.6%, 유신회 3.7%, 공명당 2.6% 순이었다. 입헌민주당과 공명당 지지율을 합쳐도 10%에 미치지 못한다. 입헌민주당은 2024년 10월 직전 총선에서 비교적 선전했으나, 작년 7월 참의원(상원) 선거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공명당은 종교단체인 창가학회가 모체인 정당으로, 창가학회 회원이 주요 지지층이다. 하지만 회원 고령화로 당세가 약화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입헌민주당은 지역구, 공명당은 비례대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두 정당은 하나의 비례대표 명부를 만들되 공명당 의원들을 주로 상위 순번에 배치할 방침이다. 공명당은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 않고 지지 세력에 입헌민주당 후보 투표를 독려할 계획이다. 공명당은 지역구에서 1만∼2만 표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해 여야가 접전인 곳에서는 공명당 표심이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다만 두 정당은 오랫동안 사실상 대립해 왔고, 일부 정책은 지향점이 달라 '화학적 결합'을 이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양당은 핵무기 보유, 제조, 반입을 금지하는 '비핵 3원칙' 유지와 부부가 다른 성(姓)을 쓰는 것을 허용하는 선택적 부부별성 제도 법제화에 찬성하는 편이다. 반면 헌법 개정에 대해서는 공명당이 비교적 긍정적이지만, 입헌민주당은 반대 목소리가 강하다. 원자력발전도 입헌민주당은 폐지, 공명당은 유지 쪽에 가깝다. 직전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국민민주당이 신당 합류에 부정적인 것도 두 정당에 부담이다. 국민민주당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는 전날 신당에 불참할 것이라며 "정책에서 구체적으로 중도가 무엇인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신문은 1994년 오자와 이치로 의원 주도로 신생당, 공명당 일부 등이 신진당을 만들어 이듬해 참의원 선거에서 약진했으나, 1997년 당을 해산한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날 사설에서 "신당 결성으로 중의원 구도가 바뀐다"며 설득력 있는 정책, 명백한 목표와 함께 쇄신한다는 느낌을 보여주지 않으면 유권자의 마음을 울리지 못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 자민당 의원 상당수, 신당 창당에 고전할 수도…우익 성향 참정당도 관건 입헌민주당과 공명당의 신당 결성에 허를 찔린 자민당 내에서는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자민당 오노데라 이쓰노리 세제조사회장은 "지금까지는 공명당과 협력하며 선거전을 벌여 왔다"며 "반대 상황이 된다면 격전 지역에서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명당은 이전까지 지역구에 후보자를 많이 내지 않았고, 대부분의 지역구에서는 자민당 후보를 지지했다. 하지만 이제 지역구에서 공명당 표는 자민당이 아닌 신당 후보 쪽으로 갈 가능성이 커졌다. 닛케이는 2024년 총선 당시 지역구 289곳 가운데 자민당이 132곳에서 승리했으나, 당시 공명당 지지층이 자민당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았다고 가정한다면 20%인 25곳에서는 자민당 후보가 낙선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이니치도 공명당 표의 영향력을 고려하면 지역구 최대 42곳에서 당락이 바뀌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또 비례대표 투표에서도 입헌민주당과 공명당 표수를 합산하면 약 1천750만 표로 자민당의 1천458만 표보다 많았다. 자민당은 이번 총선에서 연정 상대인 유신회와 지역구 후보 조율 등 적극적 협력을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는 지역구에서 자민당과 우익 성향 참정당 후보가 경쟁한다면 결과적으로 신당 후보가 우위에 설 수 있다면서도 신당이 기대대로 좋은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도 자민당 내에 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상현
2026.01.15. 1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