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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커튼이 올라갈 때와 내려올 때

‘사랑은 자유로운 새 / 아무도 길들일 수 없어 / (새를) 부르는 것이 무의미하지 / 싫으면 절대로 오지 않아 / 협박하고 빌어도 소용 없어 / (중략) 사랑은 보헤미안의 아이 / 법을 알지 못하고 살지 / 당신이 날 사랑하지 않으면, 내가 당신을 사랑할 거야 / 내가 당신을 사랑하면 조심해야 돼’- 카르멘 ‘하바네라(Habanera)’ 중에서.   보헤미안은 프랑스어 보엠(Bohême)에서 유래해 체코 보헤미아 출신 집시를 가리키는 말이다. 19세기 후반에는 관습과 규범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방랑과 예술적 삶을 사는 사람을 가리킨다.     오페라(Opera)는 ‘작품’을 뜻하는 라틴어 ‘오푸스(OPUS)’의 복수형에서 유래한다. 음악이 기본적 요소이고 가수들이 극적 역할을 수행하는 서양 연극의 한 양식으로 무대 장치, 의상, 춤, 발레와 같은 여러 공연 예술을 포함한다.     ‘카르멘’은 프랑스 작가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소설로 ‘르뷔 데 되 몽드’라는 잡지에 발표된 짧은 소설이다. 촉망 받는 군인 돈 호세가 집시 카르멘과 사랑에 빠져 인생이 망가지자 카르멘을 살해하고 자신도 파멸을 맞게 된다.     카르멘은 거부할 수 없는 묘한 매력과 아름다움을 이용해 남자 주인공을 파멸시키는 팜므파탈(Femme fatale)의 극치를 보여준다.     비제의 ‘카르멘’은 모짜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와 더불어 극장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작품으로 꼽힌다.     초연 당시 카르멘의 관능적이고 비 도덕적인 캐릭터와 비극적 결말 때문에 ‘부도덕하다’는 혹평을 받고 비제는 큰 좌절을 겪는다. 니체가 극찬한 비제의 카르멘은 처참한 실패였다. 초연 실패로 인한 스트레스와 심근경색으로 초연 3개월 후 비제는 3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다.   왜 우리는 어렵고, 잘 알아듣지 못하는, 세속적이고 관능적이며 비극의 끝판왕인 오페라에 열광하는가? 커튼이 올라갈 때 관중은 박수갈채로 환호한다. 우아한 모습으로 박수를 치며 불륜을 즐겨보고 비극적인 사랑과 몰락에는 눈물을 흘린다.   니체는 인간은 삶의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 꿈의 ‘가상’을 만들어내고 삶을 정당화한다고 설명한다. 인간이 가상을 끊임없이 부수고 환상•오류• 변명•핑계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거치는 그 자체가 예술이라는 설명이다.     ‘비극의 탄생’에서 니체는 원초적 예술의 충동은 아폴로적인 것과 디오니소스적인 것의 끊임 없는 투쟁과 조화로부터 시작된다고 설명한다. 성스러운 세계의 한계를 상기시키는 아폴론적인 것은 디오니소스적인 방종을 억제한다.   이 두 가지 예술적 충동이 결합함으로써 삶의 가혹함•전율•악함•고통이 음악적 도취와 화려한 무대, 감미로운 아리아로 환상적인 설득력을 갖게 한다.     무대의 커튼이 올라가면 청중은 시작과 기대, 흥분으로 가슴이 벅차오른다.     마지막 장의 커튼이 내려오면 관객은 ‘길들이지 않은 새’처럼 날아갈 준비를 한다. 커튼콜은 공연이 끝나고 막이 내린 뒤, 관객이 찬사와 환성으로 박수를 계속 보내 퇴장한 출연자를 무대 앞으로 다시 불러내는 일이다.   인생에는 앙코르(Encore)도 커튼콜도 없다. 공연은 한 차례뿐이다. 박수치며 재연을 요청하지 않는다. 찬란한 순간들은 한 차례 연습 없이 막을 내린다.   오페라 팜플렛 접어 들고 멋진 스카프를 두르며, 무대를 떠날 시간이다.  (Q7 editions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 하늘 비제의 카르멘 집시 카르멘 공연 예술

2026.03.17.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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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간 '경멸 미소'만 7번…文 만난 판문점, 김정은의 돌변

2019년 2월 28일 ‘하노이 노 딜’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일찍이 경험해본 적 없는 모욕이었습니다. 이후 코로나19까지 겹치며 김정은은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흑화’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요. 불과 6년여 뒤 김정은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란히 베이징 천안문 망루에 올라 동등한 대접을 받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한때는 그저 농담거리로 취급받았던 동북아 최빈국의 젊은 지도자 김정은은 이제 할아버지 김일성이나 아버지 김정일도 누리지 못했던 높아진 전략적 위상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김정은의 ‘성공한 흑화’는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그리고 이 변화는 한국의 안보 환경을 어떻게 바꿔놓았을까요. 이제 우리는 격이 달라진 김정은을 상대해야 합니다. 지금 김정은을 연구하는 이유입니다. [더중앙플러스] 김정은 연구 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336 2019년 6월 30일 판문점. 김정은의 입은 ‘각하’의 기분을 맞추느라 바빴다. “각하께서 한 발자국 건너오시면 사상 처음으로 우리 땅을 밟으시는 미국 대통령이 될 겁니다.”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만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가 경계선을 넘어가길 바라는가. 그렇다면 영광일 것”이라고 하자 통역이 말을 다 전하기도 전에 김정은이 곧바로 이를 받아 ‘월경’을 권했다. 김정은은 직후 기자들을 보며 “이 행동 자체만 보시지 마시고… 좋지 않은 과거를 청산하고 앞으로 좋은 관계를 개척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남다른 용단의 표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변인이라도 된 듯, 그는 트럼프를 치켜세우는 데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김정은의 표정은 이내 달라졌다.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기다리던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순간부터다. 김정은과 트럼프의 만남은 이날이 세 번째, 문 대통령과의 만남은 네 번째였는데, 김정은의 얼굴에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표정이 드러났다. 입꼬리의 오른쪽만 0.8cm 정도 올라간 경멸(contempt) 표정이다. 경멸 표정은 입꼬리의 한쪽만 비대칭적으로 살짝 올라가거나 한쪽 입술이 비틀리듯 올라가는 형태로 나타난다. 상대를 자신보다 낮게 평가하거나 무시나 우월감을 느낄 때 무의식적으로 드러나는 미세 표정이라는 게 비언어적 특성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퍼스널 브랜딩 연구소 ‘지음과 깃듬’의 설명이다. 미세 표정은 사람이 감정을 의식적으로 통제하려 할 때도 0.1~0.5초 사이 아주 짧게 얼굴에 드러나는 비자발적 표정을 뜻하는데, 말보다도 실제 감정 상태를 더 정확히 반영하는 신호로 여겨진다. 지음과 깃듬이 분석한 결과 김정은의 경멸 표정은 30여 분간의 공개 영상 중 일곱 차례 관찰됐다. 이런 표정은 평균적으로 1.2초 지속됐다. 불과 약 석 달 전 ‘하노이 노 딜’의 실패를 어떻게든 수습해보려 이 자리에 나온 김정은의 입은 어느 때보다 전향적인 말을 이어갔지만, 그의 몸짓은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못한 것이다. ※1년여 만에 판문점에 다시 온 김정은의 표정에는 전에 본 적 없는 경멸미소가 떠올랐습니다. 하노이 노 딜 이후 그의 표정에서부터 ‘흑화’의 조짐이 드러난 것입니다. 똑같은 판문점에서 이뤄진 2018년 4·27 남북 정상회담 때 김정은은,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을 대하는 그의 태도는 이렇지 않았습니다. 그가 문 전 대통령을 보는 표정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궁금하다면 아래 URL을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 넣으세요. 트럼프와 웃다 文에 현타왔다… 김정은의 판문점 '경멸 미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2090 '김정은 연구' 또 다른 이야기 “전력 살림 깐지게 해나가자” 김정은, 야경 26% 밝힌 비밀 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0301 김정은 사라지면 불도 꺼진다…北 지방 곳곳 ‘유령공장’ 실체②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2070 “북한군, 팔 불타면서도 돌격” 우크라군 놀란 北 ‘고기 공격’ ③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3736 김정은, 러 파병서 배운 ‘드론 잽’…충격적인 대남 공격 ‘196초 영상’ ④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6648 트럼프 앞에서 엄지손 ‘탁탁탁’…김정은, 굴욕의 날 이후 바뀐 것 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8516 “배신감에 김일성도 끊어냈다” 9살 김주애 띄운 김정은 계산 ⑥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0303 트럼프와 웃다 文에 현타왔다…김정은의 판문점 ‘경멸 미소’ ⑦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2090 유지혜([email protected])

2026.03.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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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김 대리 연차 잦더니…작년보다 빨라진 봄 축제

산림청이 2월 24일 ‘봄철 꽃나무 개화 예측 지도’를 발표했다. 올봄 기온은 평년보다 높아 벚꽃·진달래꽃 등 봄꽃의 개화 시기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전국 지자체도 개화 시기에 맞춰 꽃 축제를 준비 중이다. 제주도를 빼면 가장 먼저 열리는 봄꽃 축제의 주인공은 매화와 산수유다. 지난 12일 전남 광양 매화축제가 개막했고, 구례 산수유꽃축제는 13일 시작했다. 두 축제는 22일까지 이어진다. 국내 최대 규모 벚꽃 축제인 경남 창원 진해군항제는 지난해보다 하루 일찍 개최한다. 3월 27일부터 4월 5일까지 열흘간 진행된다. 산림청이 진해와 가까운 경남 진주 ‘경남수목원’의 벚꽃 만개 시기를 3월 31일로 예측했으니 꽃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군항제는 벚꽃 말고도 볼거리가 많다. 군악·의장 페스티벌, 블랙 이글스 에어쇼, 충무공 추모제도 인기다. 경북 경주 대릉원 돌담길 축제는 이달 27~29일에 열린다. 왕릉을 비롯한 신라 유적과 벚꽃길 풍경이 어우러져 독특한 풍광을 빚는다. 전남 영암 왕인문화축제는 2년 만에 돌아온다. 지난해 구제역 탓에 축제를 접었으나 올해는 4월 4~12일 개최할 예정이다. 벚꽃길을 따라 5~10㎞를 달리는 마라톤 대회(4월 4일), 인문학 강연 등 체험형 이벤트가 다채롭다. 벚꽃 말고도 봄 분위기를 만끽할 꽃축제가 많다. 이달 21일부터 4월 5일까지 충남 서천 마량진항에서는 동백꽃 주꾸미 축제가 진행된다. 동백꽃의 최북단 자생지인 서천은 주꾸미도 유명하다. 28~29일 전남 여수에서는 영취산 진달래 축제가 열린다. 영취산은 국내 최대 진달래 군락지다. 이외 축제 정보는 표 참조. 최승표([email protected])

2026.03.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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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톤보리만 찍고 오긴 아쉽다…오사카의 낯선 맛

지난해 대략 950만명의 한국인이 일본을 찾았다. 그중 가장 많은 발길이 닿은 도시가 오사카(大阪)다. 한국인에게 오사카는 ‘가깝고, 싸고, 놀기 좋은 일본 여행지’라는 이미지를 굳힌 지 오래다. ‘경기도 오사카시’라는 농담이 나올 정도다. 오사카를 다시 찾았다. 이번에는 낯선 오사카 와인도 맛보고, 신상 특급호텔에서 호사도 누렸다. 다 안다고 믿었던 도시가 새삼 다르게 보였다. ━ 경기도 오사카시? 251만명. 지난해 간사이(關西) 공항으로 일본 오사카(大阪)를 방문한 한국인 숫자다. 전체 외국인 946만명 중 가장 비중(26.5%)이 높았다. 과연 오사카행 비행기는 평일인데도 기내가 꽉 찼다. 일단 인기 관광지부터 훑었다. 첫 목적지는 신세카이(新世界), 오사카를 상징하는 타워 츠텐카쿠(通天閣·108m)가 우뚝 선 곳이다. 1912년 뉴욕 코니아일랜드를 모델로 조성한 유흥 지구여서 ‘하늘로 통하는 건물’과 ‘신세계’라는 거창한 이름이 붙었단다. 이제는 영 이름값을 못하지만, 오래된 골목의 정취가 오히려 마음을 끌었다. 쿠시카츠(꼬치 튀김) 상점과 우스꽝스러운 생김새의 빌리켄(신세카이 명물 캐릭터) 조형물이 타워 아래 줄지어 있었다. 빌리켄 발을 만지면 부자가 되고, 결혼도 한다기에 속은 셈 치고 발을 만지며 사진을 남겼다. 오사카의 양대 번화가는 도톤보리(道頓堀)와 신사이바시(心斎橋)다. 강을 경계로 맞닿아 있어, 먹고 걷고 쇼핑하는 동선이 자연스레 이어진다. 한국인 여행자에게도 필수 관광 코스로 통한다. 도톤보리는 걸음을 뗄 때마다 지지고 볶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문어·황소·초밥 등 온갖 먹거리를 본뜬 대형 입체물이 건물 밖까지 튀어나와 하늘을 메웠다. 도톤보리에서 “먹다 죽는다(食い倒れ)”는 오사카의 격언은 과장이 아니었다. 만세 자세로 하루 수만 명이 인증 사진을 담아간다는 글리코상 앞 에비스 다리는 관광객과 호객꾼, 난파(길거리 헌팅) 작업을 거는 젊은이까지 몰려 정신이 쏙 빠질 지경이었다. 도톤보리도, 신사이바시도 독특한 취향의 가게가 숨어 있는 골목 안쪽이 더 흥미로웠다. 신사이바시 안쪽의 오렌지 스트리트는 한국 젊은 층에도 제법 인기가 높은 빈티지 패션 거리다. 중고 레코드숍도 10여 개 몰려 있는데, 여기서 재즈 거장 엘빈 존스의 친필 사인 LP를 950엔(약 9000원)에 건졌다. 오사카의 소란이 버겁다며 종일 투덜댔지만, 정신 차려보니 양손 가득 쇼핑백이 들려 있었다. ━ 미처 몰랐던 오사카의 맛 오사카 대표 먹거리는 타코야키·오코노미야키·쿠시카츠다. 와인은 어떨까. 오사카에서 와인을 빚는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처음엔 고개를 갸웃했다. 한데 역사도 맛도 예상 밖으로 깊었다. 시내에서 차로 30분 남짓 떨어진 가시와라(柏原)가 바로 오사카 최대의 포도 산지다. 해가 잘 들고 배수가 좋아 예부터 포도 농사가 잘됐단다. 가시와라는 번잡한 도톤보리와는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다. 시내를 내다보는 언덕을 따라 포도밭이 펼쳐져 있고, 그 자락의 좁은 골목 사이로 고풍스러운 민가가 이어졌다. 간사이 지방에서 가장 역사가 긴 와이너리라는 카타시모(カタシモ) 와이너리를 찾았다. 1914년부터 5대째 가업을 이어오는 다카이 마키코 이사는 “일본인 입맛에 맞는 고급 와인을 만든다”며 “2024년 프랑스 비날리 국제 와인전에서 일본 와인 최초로 금상도 받았다”고 자랑했다. 2019년 G20 오사카 정상회의에서 공식 만찬주로 선정됐다는 화이트 와인 리카엔을 맛봤다. 와인은 잘 모르지만, 풍부한 과일 향과 산미에 “음~”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오사카처럼 복잡한 도시에서는 숙소 선택이 여행의 질을 좌우한다. 이번에는 난바(難波) 시내 한복판 2023년 문을 연 ‘센타라 그랜드 호텔 오사카’에 머물렀다. 노정길(53) 총지배인은 “투숙객의 20% 이상이 한국인”이라면서 “젊은 층에 전망과 미식으로 벌써 입소문이 났다”고 강조했다. 호텔 2층의 레스토랑 수안부아에서는 태국식 4코스 요리가 5만원이 채 되지 않았다. 33층 루프톱 바에서는 난바 일대를 360도로 내려다보며 낮엔 애프터눈 티를, 밤엔 위스키를 즐겼다. 호텔에서는 도심의 불빛과 소란이 꿈처럼 느껴졌다. 백종현([email protected])

2026.03.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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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2번 터져도 12% 올랐다…QQQ 꺾일 때 뜬 슈드의 비결

추천! 더중플 - 이란 전쟁 수혜주? ‘슈드’가 거기서 왜나와? " 전쟁 공포로 매수를 두려워해선 안 된다.(필립 피셔,『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中) " 투자 대가인 피셔는 1·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등을 통해 전쟁이 주식 매수의 기회라는 사실을 일찌감치 깨달았습니다. 이를 통해 피셔는 “전쟁이 계속되는 동안 수요가 이어질 제품·용역을 생산하는 기업, 혹은 생산시설을 전시 물자 생산용으로 돌릴 수 있는 기업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는데요. 의외로 이런 조건에 부합하는 종목을 쏙쏙 담아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있습니다, 국내에서 ‘슈드’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ETF인데요. 슈드가 뭐길래 전쟁에도 끄떡없는 탄탄한 수익률을 보여주는 걸까요. 중앙일보의 프리미엄 구독서비스 ‘더중앙플러스(https://www.joongang.co.kr/plus)’는 지식·정보·인사이트를 한 번에 얻을 수 있는 투자 콘텐트를 제공합니다. 오늘 ‘추천! 더중플’에선 슈드, 그리고 슈드와 동일한 구조로 한국 증시에 상장된 ‘K슈드(에미당·솔미당·타미당)’ 3개 상품을 집중 분석합니다. 베네수엘라 전쟁에 이어 이란 전쟁까지…. 연초부터 잇따른 전쟁에도 굳건한 수익률을 보여준 상장지수펀드(ETF)가 있다. 한국에서 ‘슈드’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미국 배당성장주 ETF ‘Schwab US Dividend Equity ETF·SCHD’다. 16일 종가 기준 3개월 수익률(분배금 재투자 기준)이 12%를 넘었다. 같은 기간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 ETF ‘Invesco QQQ Trust Series 1(QQQ)’ 수익률이 ‘-1.73%’로 부진한 것과 대조적이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그룹장은 “QQQ가 축구 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라면, 슈드는 수비형 미드필더”라고 설명했다. 슈드, 3개월 수익률 12%의 비밀 슈드는 10년 연속 배당금 지급 이력이 있는 미국 기업 가운데 5년 배당성장률과 배당수익률, 현금 흐름 대비 총부채비율,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을 고려해 선정한 100개 기업에 분산 투자한다. 이로 인해 기초체력이 탄탄한 기업들로 구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오리지널 슈드 기준, 최근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이 13%에 달한다. 여기에 현재 기준 연간 3.39%의 분배금(연 4회, 3·6·9·12월)을 지급한다. 분배금 액수는 매년 9%가량씩(최근 5년간 평균치) 늘어나는 추세다. 슈드와 똑같은 구조로 한국 증시에서 거래되는 ‘한국판(K)슈드’도 있다. ‘ACE 미국배당다우존스(에미당)’ ‘SOL 미국배당다우존스(솔미당)’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타미당)’ 등 3종이다. 오리지널 슈드가 분기마다 분배금을 주는 데 반해 K슈드 3종은 월마다 분배금을 지급한다. 또한 K슈드의 3개월 수익률은 모두 13%대로 오리지널 슈드(약 12%)보다 1%포인트가량 높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한 결과다. 슈드가 최근 빠르게 오른 3가지 이유 투자 ‘피난처’로 슈드(K슈드 포함)가 부상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우선 전쟁 ‘특수’ 기대감이 커지면서 미국 방산 기업 록히드 마틴(LMT) 비중이 높은 슈드가 혜택을 봤다. 또 두 전쟁으로 석유 공급 부족→국제유가 상승→미국 석유 기업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는데, 그 결과 코노코필립스(COP)와 셰브론(CVX) 등을 담은 슈드의 몸값이 높아졌다. 앞서 증시 상승을 주도해온 QQQ가 인공지능(AI) 거품 논란으로 주춤하자 소외됐던 슈드로 자금이 이동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남호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본부장은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하면서 에너지·방산 섹터가 강세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교체 등에 따라 금리 변동성이 커지는 국면에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과 배당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으로 투자 수요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슈드에 편입된 미국 에너지 기업들이 베네수엘라에 들어가 유전을 개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슈드의 본고장인 미국 월스트리트에서도 슈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계속〉 ▶ 슈드 투자 리스크 ▶슈드와 궁합이 좋은 ETF ▶오리지널 슈드 vs K슈드 장단점 ▶K슈드 3종 비교 등 보다 자세한 정보는 더중앙플러스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전쟁 2번 터져도 14% 올랐다…QQQ 꺾일때 뜬 슈드의 비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0003 〈머니랩〉추천! 전쟁 이슈 속 반드시 챙겨봐야 할 '투자 노트' ▶이란 전쟁에 뜨는 ‘드론주’…근데 대한항공 주목하라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1877 ▶뇌혈관에 약물 넣을 수 있다? ‘제2의 알테오젠’ K바이오 누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1292 ▶현대차, 로봇가치 반영 안됐다…그래서 2028년 이전을 노려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8784 ▶29일까지 사면 4%도 번다…‘3월 벚꽃배당’ 두둑한 종목 15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9111 ▶코스피 8000 전망까지 나왔다…단, 6000피 뒤집을 4월의 경고[긴급진단]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7339 김민중.김경진([email protected])

2026.03.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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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총장 이름만 빼고…與강경파 입맛대로 뜯어고쳤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 설치법 최종안을 발표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기자회견을 열고 “당·정·청이 요란하지 않게 긴밀히 조율해 하나의 협의안을 마련했고, 19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검찰개혁을 향한 이재명 대통령의 의지로 수사·기소 분리의 대원칙을 지킬 수 있었다”며 “당·정·청은 빈틈없는 찰떡 공조로 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행정안전·법제사법위원회 소위에서 야당 반발에도 중수청·공소청 법안을 통과시켰다. 정 대표는 회견 과정에서 수차례 ‘당·정·청 원보이스’를 강조했지만, 이날 발표된 법안은 지난 3일 김민석 국무총리가 국무회의에서 확정했던 정부안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공소청 검사에 대한 중수청 사건 입건 및 수사 통보 조항 ▶특별사법경찰관리 지휘·감독권 ▶검사의 영장 집행 지휘권 및 영장 청구 지휘권 등에 대한 추미애·김용민 의원 등 당내 강경파의 삭제 요구가 모두 반영됐다. 또 검사의 직무 범위를 법령이 아닌 법률로 정하도록 했고, 중수청 주요 수사 대상에 법왜곡죄도 추가됐다. 다만 공소청의 수장을 ‘검찰총장’이라 부른다는 내용과 검찰청 소속 검사를 공소청 소속 검사로 자동 승계한다는 규정은 살아남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위헌 소지가 있고, 검찰의 수사·기소 분리와 직접적 관련이 없다”고 했던 부분이다. 정 대표의 기자회견에는 이례적으로 당 지도부 외에 추 의원과 김 의원도 법사위 위원장과 간사 자격으로 배석했다. 정 대표는 두 법안을 들어 보이며 추 의원을 “저와 함께 줄을 그어가며 법안을 수정한 분”이라고 소개했다. 김 의원에 대해선 “개혁파, 원칙주의자인데 마음고생이 많았다”고 치켜세웠다. 정 대표는 이날 오후 최종안을 추인한 의원총회에서도 “박수칠래면 쳐보시죠”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 대표는 이 수정안을 “국민들이 우려한 독소조항을 수정한 것”이라며 “법안이 시행되면 78년간 이어진 검찰의 무소불위 권력은 분리·차단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법조계와 야당에선 우려와 비판이 쏟아졌다. 정부 검찰개혁추진단 자문위원인 양홍석 변호사는 “이제 공소청은 경찰과 중수청 수사관들에 영장 자판기가 됐다”며 “수사권 조정에 따른 국민의 피해를 막아줄 방파제가 무너졌다”고 말했다. 특히 특사경에 대한 검사 지휘권 삭제는 큰 논란이다. 검사 출신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수사 노하우가 없는 특사경에 검사 지휘가 사라지면 수사 과정의 인권 침해 등 문제가 불거질 것이고, 특사경 비리 등으로 암장되는 사건이 크게 늘 것”이라며 “검찰 힘을 빼는 데 혈안이 돼 민생을 침해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 1월 12일 1차 입법예고 이후 당내 진통을 거쳐 수정된 재입법예고돼 의원총회(지난달 22일)에서 당론으로 채택된 법안을 뒤집은 건 추·김 두 의원과 유튜버 김어준씨를 위시한 강성 지지층이었다. 정 대표가 “민심의 척도”라고 믿는 김씨의 ‘딴지일보 게시판’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검찰 개혁에 진심인지 의문”“지지율이 높으니 정권 연장에 문제가 없다는 건 착각”이라는 등의 반발이 연일 계속됐다. 추·김 의원은 “법사위가 논의에서 배제됐다”고 목소릴 높였다. 법안이 법사위에서 막히자 이 대통령은 “내 의견만이 정의라는 태도는 실패 원인”(X, 7일),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면 안 된다”(X, 9일)며 직접 나섰지만, 정 대표가 “입법권은 당에 있다(8일 기자회견)”고 버티며 지지층 내부의 균열은 커졌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수사와 기소의 분리라는 개혁의 큰 틀은 달성됐는데, 당 내부와 지지층이 개혁 대 반개혁으로 갈라지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컸다”며 “결국 청와대에서 당의 요구 사항을 상당 부분 수용하는 방향으로 이 대통령이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5~16일 이틀에 걸쳐 여당 초선 의원들을 만나 “당정이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산적한 개혁 과제를 해결해 나가자”며 다독였고, 물밑에서는 주말 동안 청와대 정무라인이 당과의 조율을 이끌었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수사 기소 분리 ▶검찰 관행 반복 방지 ▶국민 피해 최소화라는 세 가지 틀만 제시하며 “당과 다시 유연하게 협의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도 “검찰 개혁이 국정 주요 과제인데 과정 관리의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숙의를 하려면 기본적으로 소통이 되고 토론이 돼야 하는데 ‘나는 듣지도 못했다’는 사람까지 나왔다. 갈등 의제일수록 진짜 숙의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 대표의 기자회견 전날에도 X에 “정부안이란 당정합의 수정안이고, 법안이란 심의 도중 의견을 모아 언제든지 수정할 수 있는 것”이라며 갈등 봉합에 나섰고, 회견 1시간 전에도 다시 X에 “검찰 수사 배제에 필요한 범위 내라면 당정 협의로 10번이라도 수정 가능하다”며 “당정 협의안 중 특사경에 대한 지휘 조항이나 수사 진행 중 검사의 관여 여지 조항 삭제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로 지난 1월부터 검찰 개혁을 둘러싸고 이어진 당·정·청 간 논쟁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보완수사권 폐지를 둘러싼 더 큰 충돌이 예정돼 있다. 김용민 의원은 “진정한 수사, 기소 분리는 (보완수사권 폐지로) 마침표 찍을 수 있다. 입법 과정에서 관철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전날 X에 “보완수사 허용 여부도 충분히 논의해달라”고 밝힌 것과 결이 다른 입장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정부와 당의 협의안이 있고, 법사위 안이 따로 있다는 김 의원의 주장을 더 이상 받아들이기는 어렵다”고 했다. 박태인.하준호.오소영([email protected])

2026.03.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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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고향예? 챙기긴 뭘 챙기요" "국힘 분열, 이꼬라지가 뭡니꺼" [경북 선거 민심]

“토론회예? 그걸 뭐칸다고(뭐한다고) 합니까?” 16일 경북 구미 새마을중앙시장에서 만난 김태분(64)씨는 싸늘했다. 같은 시각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선 이철우 경북지사를 제외한 경북지사 예비경선 후보자 비전 토론회가 열렸지만 무관심을 넘어 냉담한 반응이었다. 실제 15일부터 이틀 동안 안동·구미·포항·경주에서 만난 도민들은 토론회 개최 여부조차 몰랐다. 누가 출마했는지도 관심 밖이었다. 안동의 택시 기사 박대기(56)씨처럼 “국민의힘에서 아무나 될 낀데, 뭐하러 관심을 가집니까” 같은 대답만 되풀이될 뿐이었다. 포항 택시기사 손일(73)씨는 “여기는 미우나 고우나 국민의힘이 깃발을 꽂겠지예”라며 “그렇다고 후보군이 만족스러운 건 아닙니데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경북지사에는 이철우 지사뿐만 아니라 임이자 의원, 김재원 최고위원,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백승주 전 의원, 이강덕 전 포항시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부 도민은 경직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밝게 인사하다가도 정치 현안을 물으면 급격하게 굳었고, 지지 정당을 묻는 질문엔 타박을 주기도 했다. 경북의 서늘한 민심은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돼 있는 듯했다. 국가데이터처의 ’2024년 지역소득’에 따르면 경북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는 5320만원으로 전국 평균(4960만원)을 웃돌기는 했다. 하지만 포항과 구미의 대규모 산단을 포함해 실제 지역 경기는 상당히 침체됐다는 게 민심의 목소리였다. 포항 죽도시장의 자영업자 장재우(74)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돌아오셔도 경북은커녕 포항도 못 살린다카는 판인데 국민의힘은 술 먹고 난리를 치고 있지예”라며 “(국민의힘은) 아버지 같은 존재니까 가만히 있지만 속은 버글버글(부글부글) 끓습니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내홍을 두고도 따끔한 일침이 쏟아졌다. 경주에서 만난 김철수(73)씨는 “맨날천날 갈라져서 제대로 하는 게 없다”고 했다. 택시기사 신광주(75)씨도 “뭉치고, 또 뭉쳐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한동훈 전 대표를 비롯한 친한계 징계 문제엔 입장이 갈렸다. 김씨는 “장동혁이 한동후이 제명하고 그 똘마니들도 혼내고 잘하고 있다”고 했지만, 신씨는 “한동후이도 쫓아내믄 안 된다. 미운 놈도, 좋은 놈도 다 합쳐야 한다”고 했다. 이런 분열상을 두고 안동에서 25년째 떡집을 운영한 이인자(57)씨는 “윗사람들 때문에 당원들도 뿔뿔이 흩어져서 ‘니가 맞다, 내가 맞다’카는 꼬라지가 뭡니꺼”라며 “이번에 한 번은 폭삭 망해야 모두 정신을 차릴낍니더”라고 했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도입한 이른바 ‘한국시리즈 경선’에도 구미 건어물상인 백진구(57)씨는 “별로 의미가 없는 거 같은데예”라고 했다. ‘한국시리즈 경선’은 비현역 후보들 간에 경선을 거쳐 1등을 정하고, 그 후보가 이철우 지사와 결선에서 맞붙는 제도를 뜻한다. 혈액암 투병 중인 이철우 지사를 두고는 “당선돼도 억지로 하다가 도정 공백 생기면 어떻게 하느냐”(최승준씨)는 우려도 있었다. 국민의힘에 혀를 차는 도민이 많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부·여당에 마음을 연 분위기는 아니었다. 과거와 달리 경제를 살린다면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할 용의가 있지만, 민주당은 여전히 경북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인 안동에서 만난 김대연(66)씨는 “이재미(이재명) 고향예? 말도 마이소. 챙기긴 뭘 챙기요?”라고 쏘아붙였다. 구미서 만난 김용기(61)씨도 “대구에는 김부갬(김부겸)씨라도 나오지, 여기는 그냥 던져둔 거나 다름없다”고 했다. 구미시민 김세영(26)씨는 “친구들이 모두 도시를 빠져나가고 없다”며 “너무 침체가 길어지다보니 좀 바뀌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했다. 민주당에서는 오중기 전 문재인 청와대 행정관이 경북지사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박준규.류효림([email protected])

2026.03.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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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 옷값 의혹도…재고발→무혐의→법왜곡죄 고발, 현실 됐다

법왜곡죄 도입이 시민단체의 고발과 맞고발, ‘소급 고발’ 등 연쇄적인 법적 분쟁을 낳고 있다. 소급 처벌 금지 원칙을 피해 과거 사건에도 ‘법왜곡죄’ 적용이 가능한 방법 역시 개발되고있다. 김정숙 여사의 ‘옷값 의혹’ 역시 그 대상 중 하나다. ━ 꼬리를 무는 법왜곡죄 고발…기발한 발상이 현실로 법왜곡죄는 지난 12일 시행과 동시에 전방위적 고소·고발의 수단이 되고 있다. 전날 3대 특검(내란특검·김건희특검·순직해병특검) 관계자 26명과 오동운 공수처장, 이재승 차장을 법왜곡죄로 고발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추가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서민위 관계자는 경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옷값 의혹’을 무혐의 처분한 데 대해 “무혐의 처분한 경찰 수사관에 대해 법왜곡죄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김 여사 무혐의 처분은 지난 2월이라 이에 대한 고발은 소급입법에 의한 처벌금지 원칙에 위배된다. 그러나 서민위는 “같은 범죄로 재고발한 뒤, 경찰이 기존 수사 결과에 따라 무혐의 처분하면 그걸 법왜곡죄로 고발할 것”이라고 했다. ‘소급 고발’ 지적을 피하기 위해, 새로운 고발 사유를 만들려는 목적으로 재고발을 하겠다는 취지다.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는 “법적으로 말이 안 되는 건 아니다. 기존에 불송치나 불기소 처분을 했다고 해서 재고발을 못 하는 건 아니다”라며 “재차 나온 판단의 결과가 같더라도, 이에 대해 법왜곡이라고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법왜곡죄 시행 첫날 조희대 대법원장과 박영재 대법관이 법왜곡죄로 고발된 데 이어 이를 역고발하겠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조희대 대법원장을 법왜곡죄로 고발한 건을 경찰이 송치하면, 그때 송치한 경찰을 법왜곡죄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했다. 고소·고발이 정치적 사건을 넘어 일반 형사사건까지 무차별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한 변호사는 홍보 블로그에서 “뉴스에서 보도된 ‘법왜곡죄’에 대해 묻는 의뢰인 분들의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검사가 증거를 고의로 숨겼거나, 판사가 법리를 명백히 비틀어 판결했다면 그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했다. 다만 고소·고발 남발을 막기 위한 장치는 전무한 실정이다. 법왜곡죄 고소에 무고죄로 맞대응할 가능성도 있지만, 죄가 인정되기는 힘들다. 이창현 한국외대 로스쿨 교수는 “당사자 입장에서는 ‘나는 법을 왜곡했다고 믿고 고소했다’고 주장할 여지가 있다. 요건을 엄격하게 해석하는 무고죄 입증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 “재판소원은 보너스 스테이지” 함께 시행된 재판소원법을 둘러싸고는 청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6일 이호동 변호사(국민의힘 경기도의원)는 헌재에 경기도 안성시 소재 한 향교를 대리해 재판소원을 청구했다. 향교는 안성시의 보조금 취소 처분에 반발해 소송을 냈으나 지난 12일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했다. 대법원은 향교 측이 상고의 요건이 되지 않는데도 상고했다고 봤다. 그러나 향교 측은 판결이 헌법상 평등권·재산권·재판청구권 등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 도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헌법소원은 인지대(수수료)도 없고 송달료도 들 것이 없고, 패소 시 상대방 변호사 보수를 물어줘야 할 리스크도 없다”며 “그냥 보너스 스테이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일 헌법재판소가 ‘네 줄’로 각하해버리면 제도 취지가 무색한 것 아닌가”라고 했다. 지난 13일에도 유사한 취지의 재판소원이 접수됐다. 청구인 3인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송철호 전 울산시장 선거캠프 측에 불법 정치자금 1000만원 건네고, 물류 단지 용도 변경 청탁 대가로 5000만원을 받은 등의 혐의로 지난달 13일 유죄를 확정받았다. 이들은 “원심 판단에 법리오해가 없다”는 취지의 대법원 판결은 구체적이지 않아 재판받을 권리를 침해한다는 취지로 재판 취소를 구했다. 일부 변호사들은 패소해도 금전적 손해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재판소원을 홍보하고 있다. 한 변호사는 홍보 블로그에 “헌법재판에서는 패소하더라도 상대방(법원)의 변호사보수를 부담하지 않는다”며 “인지대도 국가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법적 구제의 문을 제대로 통과하려면 반드시 헌법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마지막 희망을 포기하지 말라”고 했다. 재판소원은 30일 이내 확정 판결을 받은 건들 가운데 보충성의 요건을 충족한 사건을 대상으로 하지만, 게시글에는 이같은 설명은 없었다. 17일 헌재에 따르면 16일까지 헌재에는 재판소원 68건이 접수됐다. 아직 가처분과 본안 사건을 포함해 결정이 나온 건은 없다. 헌재는 접수된 사건들 중 요건이 되지 않는 사건들을 골라낼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 20일에는 선별 기준을 논의하기 위한 내부 발표회를 준비 중이다. 최서인.김성진.조수빈([email protected])

2026.03.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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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습비 34만원, 자습실비 72만원"…통계 피해가는 대치동 '꼼수'

학생 1인당 사교육비가 처음으로 60만원을 돌파한 가운데 서울 강남구 대치동 등 주요 학원가에선 통계에 잡히지 않는 ‘꼼수 학원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정부는 학원비 특별점검 등 단속을 강화하겠단 계획이지만, 규제 중심의 사교육비 대책엔 한계가 있단 지적이 나온다. 17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시내 일부 입시학원이 교습비를 넘어서는 금액의 자습실 이용료 등 추가 비용을 학부모에게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치동 학원가의 A 입시학원은 과목별 교습비가 4회당 34만원인데, 자습실 이용료는 월 72만원에 달한다. 대치동의 B 입시학원에선 수학 정규 강의와 자습실, 주 1회 학업 컨설팅을 패키지로 구성해 월 137만원에 판매한다. 현행 학원법에 따르면 학원 운영자는 교육청에 과목별 교습비를 신고해야 하지만, 이 외에 자습실 이용료 등 추가 비용은 신고 의무가 없다. 학부모들은 자습실 비용이 ‘꼼수 학원비’로 작용한다고 말한다. 고2 자녀를 둔 서울 동작구 주민 이모(48)씨는 “(자녀가) 학교 끝나면 차 타고 40~50분씩 이동해 대치동 학원에서 야간 수업을 듣는다”며 “지역 학원엔 없는 대치동 모의고사나 ‘주간지’(주간 단위 문제집) 등 자료를 얻기 위해 멀리 학원을 보내는 건데, 핵심 자료는 자습실을 등록해야만 받을 수 있다고 하길래 추가 비용을 결제했다”고 말했다. 강남권 고교 2학년 박준영(17·가명)군은 “공부하기엔 집 앞 독서실이 더 편하지만, 강사에게 질의응답을 하거나 중요한 자료를 확보하려면 자습실을 등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모의고사 응시료나 수업 교재 비용도 학원비 부담을 키운다. 고3 자녀 학부모인 김모(46)씨는 “과목 4개에 자습실 이용료까지 더해 월 250만원 정도 학원비를 쓰는데, 매월 30만~40만원씩 교재비를 추가로 낸다”고 말했다. 김씨는 “수강료가 몇 만원 오를 때마다 그 다음날이면 항상 이름 모를 교재비를 입금하라는 안내 문제를 받는다”라며 “겉으론 수강료를 조금 올렸다고 하지만, 사실상 교재 비용으로 학원비 인상 효과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상문고를 졸업한 뒤 재수를 준비하고 있는 한승우(19·가명)씨는 “매달 10만~20만원씩 내면서 학원 모의고사 비용이 청구된다”며 “다 풀지 못할 때도 있지만, 중요한 자료를 놓치고 나중에 후회할까 봐 일종의 보험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 입시 전문가들은 학원이 학부모의 불안 심리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한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 소재 사립대의 한 입학사정관 김모씨는 “최근 사교육 시장에선 이미 높아진 강의료 대신 각종 학습 자료비 등 부대 비용을 통해 수익을 확대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 심리를 이용해 과도한 비용을 요구하는 구조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대학 입시 정책 방향을 봤을 때 특정 자료나 콘텐트에 의존하는 방식의 학습은 결코 입시에 유리하지 않다. 중요한 건 학교 교육과정 속에서 자신의 학습을 스스로 설계하고 꾸준히 실천하는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이라고 말했다. ━ 정부, 사교육비 단속 강화 한편, 정부는 학원비 물가를 잡기 위해 사교육비 단속을 강화한단 계획이다.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 장관 태스크포스(TF)는 지난달 26일 ‘학원비 관리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4월까지 교습비 상위 10% 학원 중 교습비 상승률이 높은 학원 등을 대상으로 특별 점검에 나선다고 밝혔다. 학원이 신고한 교습비를 넘어서 초과 교습비를 받거나, 차량비·급식비·기숙사비 등 기타경비를 과도하게 받지 않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박남기 광주교대 명예교수는 “사교육비를 쓰는 학부모의 관심사는 ‘학원비가 얼마냐’가 아니라 ‘자녀가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느냐’가 때문에 정부가 나서서 학원비를 단속하고 규제한다고 해도 별다른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수백만원씩 써서 재수·삼수를 하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학부모의 믿음과 한 줄 세우기식 입시 제도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오삼권([email protected])

2026.03.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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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18년째 그대론데…"2.8만→4.5만" 점점 부풀리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머릿속에 정확한 주한미군 규모는 얼마일까. 분명한 건 주한미군 규모는 그대로인데 트럼프가 꾸준히 규모를 부풀려 말해왔다는 점이다. 트럼프는 지난 16일(현지시간) 한국·일본 등을 재차 언급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호위 작전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했다. 협조 요청의 근거는 주한미군이었다. 트럼프는 “우리는 일본에 4만5000명의 병력을 두고 있다. 한국에 4만5000명, 독일에도 4만5000~5만명의 병력을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각국의 미군 주둔 규모에 대한 트럼프의 언급은 모두 사실과 다르다. 주일미군은 5만명, 주한미군은 2만8500명, 주독미군은 3만5000명 규모다. 한국은 2008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 감축을 중단하고 병력 수준을 2만8500명으로 유지하기로 합의한 뒤 해당 규모를 유지해왔다. 본지가 과거 주한미군 병력과 관련한 트럼프의 직접 발언을 분석한 결과 트럼프가 상황에 따라 규모를 부풀려 말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트럼프는 최근 10년 새 주한미군 규모를 2만8000명→3만2000명→4만명→4만5000명으로 불려 말했다. 가장 적은 숫자는 트럼프 1기(2017~2020년)를 앞둔 대통령 선거 유세 현장에서 나왔다. 트럼프는 2015년 사우스캐롤라이나 유세 현장에서 “우리는 남북한 사이에 군인 2만8000명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2016년 CNBC와 인터뷰에서도 같은 숫자를 반복했다. 하지만 대통령이 된 뒤로는 숫자를 늘려 말했다. 2017년 11월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선 주한미군을 “3만3000명”이라고 언급했다. 2018년 공화당 행사에선 주한미군 규모를 “3만2000명”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압박하는 취지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2019년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을 앞두고 한국을 압박하는 과정에선 “4만명”을 언급했다. 대통령에서 물러난 뒤로는 숫자를 줄여 말하기도 했다. 2023년 3월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주한미군 규모를 “3만5000명”이라고 적었다. 대통령이 아니었을 때 그나마 실제 규모에 가깝게 언급한 셈이다. 주한미군 4만명대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건 다시 대선을 앞두고서다. 2024년 10월엔 한국을 ‘머니 머신(현금 지급기)’에 비유하며 자신이 대통령이라면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 비용으로 연 100억 달러를 지불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주한미군 규모를 4만명으로 언급했다. 올해부턴 “4만5000명”이 등장했다. 트럼프의 평소 발언에 오류가 잦은 만큼 단순 실수일 수 있지만, 구체적인 숫자라 ‘견강부회(牽强附會)’일 가능성이 높다. 주한미군 규모가 18년 가까이 바뀌지 않은 것도 이런 해석에 힘을 보탠다. 주한미군 규모가 클수록 동맹으로서 미국의 부담이 크게 비칠 수 있는 만큼 한국과 각종 협상에서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다. 김기환([email protected])

2026.03.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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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돈 쏟아붓고 실패 더 없다…AI 연구원이 바꾼 신약 판도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이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의 시대로 재편되고 있다. 천문학적 비용과 시간을 쏟아붓고도 신약 개발 성공을 장담할 수 없었던 과거 모델에서 벗어나, AI로 승률을 높이는 구조로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다. ━ R&D 건수 줄었는데 규모는 역대급, 왜? 17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 간 공동 연구개발(R&D) 계약금액은 전년대비 49% 증가한 867억 달러(약 130조원)에 달했다. 건당 평균 계약 규모도 약 11억5600만 달러(약 1조7000억원)로 47% 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계약 건수는 최근 5년간 감소세를 이어가며 금액 규모와 뚜렷한 대비를 보였다. 아이큐비아 측은 “신약 발굴 협력의 핵심 기술로 AI와 머신러닝이 자리 잡으면서 굵직굵직한 기술집약적 협력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단순히 협력 건수를 늘리기보다 AI 신약 플랫폼처럼 확실한 먹거리에 자본이 집중되는 방향으로 전략이 바뀌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와 제약 기업 간 ‘합종연횡’이 활발하다. 시장 분석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AI 신약 시장은 올해 약 29억 달러 규모에서 2033년 138억 달러(약 20조 56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봤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들이 앞다퉈 AI 신약 개발 전쟁에 뛰어드는 이유다. 앞서 엔비디아는 제약사 1위 일라이릴리와 손잡고 10억 달러를 투자해 차세대 연구소를 세운다고 밝혔다. 구글의 AI 신약 스타트업인 이소모픽랩스도 일찌감치 일라이릴리(17억 달러), 노바티스(12억 달러)등과 조 단위 공동개발 계약을 맺었다. 중국 기업들의 기세도 매섭다. 독자적인 AI 플랫폼을 구축한 중국 제약사 CSPC는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53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신약 설계 전문기업 크리스탈파이는 미국 IT기업인 도브트리와 60억 달러(약 8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이렇다보니 JW중외제약·대웅제약·SK바이오팜 등 국내 기업들도 자체 플랫폼 개발은 물론 외부협업을 통해 AI 신약 개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 AI, 신약 개발의 새 ‘내비게이션’ 될까 AI가 신약 개발의 구원투수로 주목받는 이유는 시간과 비용이라는 업계의 고질적인 한계를 해소할 수 있어서다. 통상 신약 하나를 세상에 내놓기 위해선 10~15년의 긴 세월과 1조~2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사전 학습해 수백만개의 물질 중 성공 가능성이 높은 후보물질(신약이 될 가능성이 있는 물질)만 족집게처럼 골라낸다. 실제로 AI 신약 개발 선두주자인 인실리코메디슨은 약의 구조 설계부터 초기 검증까지 불과 두 달 만에 작업을 마쳤다. 이를 두고 한국바이오협회는 “기존 방식으로 2~3년이 소요되던 것보다 약 15배 빠른 속도”라고 평가했다. 다만 AI로 발굴한 후보물질들이 ‘최종 상업화’까지 가는 길에는 험난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여재천 가톨릭대 생명의학과 겸임교수는 “AI가 유망한 후보물질을 골라내는 데는 탁월하지만, 실제 인체에서의 유효성을 입증하고 각국의 까다로운 의료체계 및 규제 문턱을 넘어서는 건 별개의 문제”라며 “이런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 빅테크의 기술력과 빅파마(대형 제약기업)의 자본력이 결합한 천문학적 규모의 협업이 더 절실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영국 익센시아가 2020년 AI로 항암 후보물질을 찾아내며 기대를 모았으나, 2023년 임상 단계에서 고배를 마시고 개발을 중단한 뒤 경쟁사인 리커전에 팔렸다. 이에 대해 윤희정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연구위원은 “AI 신약개발의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업계는 아직 초기 단계”라며 “정책적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전략적 동맹을 구축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수민([email protected])

2026.03.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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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은퇴 뒤…日, 무료로 후배 키우고 韓, 예능서 몸값 키운다 [뒤로 가는 K스포츠]

일본이 낳은 최고의 타자 스즈키 이치로(51)의 현재 소속팀은 ‘고베 치벤’이다. 전직 트레이너, 통역 등 지인들로 꾸린 아마추어 팀으로, 이치로는 구단주와 감독을 겸한다. 팀명은 와카야마 치벤 고교 야구부에서 따왔다. 큰 점수 차로 지고 있는데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에 감명받아 붙인 이름이다. 이치로는 2019년 직접 치벤고등학교를 찾아 친선 경기를 치렀다. 2021년부터는 도쿄돔에서 매년 여자 고교 선발팀과 맞붙는다. MLB 후배인 마쓰이 히데키, 마쓰자카 다이스케도 함께한다.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여자 야구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서다. 그뿐이 아니다. 틈만 나면 고교 야구팀을 직접 찾아다닌다. 타격 시범을 보이고, 기술적 조언은 물론 정신력을 기르는 방법까지 전한다.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 등 일본인 메이저리거들의 성공도 선구자 노모 히데오와 이치로가 닦아놓은 도전의 토대 위에서 이뤄졌다. 노모는 2026 WBC를 앞두고 다르빗슈 유 등과 함께 전지훈련지를 찾아 후배들을 격려했다. 계약도 없고, 직함도 없다. 그저 세대를 넘어 정신과 기술을 잇는 ‘쓰나구(繋ぐ·이어줌)’ 문화다. 한국 스타급 은퇴 선수들은 현장 지도자보다 해설위원·예능·유튜브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과거엔 은퇴 직후 코치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게 관례였지만 분위기가 달라졌다. 프로야구 코치 초임 연봉은 5000만~6000만원. 유상건 상명대 대학원 스포츠ICT융합학과 교수는 “수억대 연봉을 받던 스타플레이어 출신이 적은 돈을 받고 궂은일을 하기는 쉽지 않다. 예능 출연과 유튜브 운영이 나쁜 것도 아니다. 스포츠의 문턱을 낮추고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는 순기능도 분명히 있다. 문제는 그것이 ‘전부’가 됐을 때다. 자신이 평생 몸담았던 종목에 대한 애정, 피땀으로 쌓은 업적에 대한 자부심, 뒤를 이어올 후배들에 대한 책임감이 있다면 카메라 앞에만 서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레전드는 선수 시절 일부러 편한 길 대신 불편한 길을 다니면서 최고가 됐다. 그러나 은퇴 후에는 편한 길을 찾고 있다. 정신적 지주여야 할 레전드가 스포츠 생태계 안에 머물지 않으면 다음 세대에 대한 영감은 단절된다. 공백은 고스란히 후배 선수들의 내면을 파고든다. 윤영길 한국체육대 스포츠심리학과 교수는 “예전 중·고교 선수들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죽기살기로 했다면, 지금은 실업팀이나 프로팀에 들어가 어떻게 하면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싼 비용 문제도 크다. 한 골프 선수의 아버지는 “KLPGA 투어 상금이 늘면서 선수들이 배가 불러 모험을 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많지만, 모험을 하기엔 빚이 너무 많다. 청소년기에 쓴 비용이 너무 많다”고 했다. 한국 선수들은 실패하면 자신을 위해 희생한 가족까지 수렁에 빠진다는 중압감을 안고 운동한다. 일본 선수들이 경기 후 “즐거웠다(楽しかった)”를 반복할 수 있는 건 안전망이 있기 때문이다. 결과에 덜 두렵기에 도전한다. 김정효 서울대 연구교수는 “성적·진학·연봉·금메달 등 한정된 자원을 먼저 차지하려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동기에 비해 일본은 훨씬 많은 스포츠의 가치를 만들고 향유한다”고 말했다. “일본어로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잇쇼켄메이(一生懸命)’라고 하는데, 목숨을 걸고 덤벼든다는 뜻이다. 스포츠를 그렇게 대한다”고 했다. 여성 선수들은 경기력이 아니라 외모와 예능 출연으로 소비된다. “열심히 뛰는 것보다 예쁜 게 낫다”는 인식이 여성 스포츠 지망생에게 번지고 있다. 선수들이 절벽으로 내몰리는 문제는 결국 어른들의 몫이고, 정치로 귀결된다. 일본은 정권이 바뀌어도 JFA 100년 구상과 JOC 장기계획이 흔들리지 않았다. 한국은 매 정권마다 출발선으로 돌아갔다. 2016년 대한체육회와 생활체육협의회를 통합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시너지는 없고 잡음만 더 커지고 있다. 최숙현 사건 이후 엘리트 육성 투자는 위축됐고, 대안인 생활체육 활성화도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일본은 한국의 태릉선수촌과 체육과학연구원을 모델로 삼아 JISS와 NTC를 같은 부지에 통합해 발전시켰다. 과학 분석이 훈련장에서 즉시 적용된다. 모델을 수출한 한국은 그것을 제대로 운용하지 못해 밀려났다. 월드스타가 어린아이들에게 커다란 꿈을 준다. 그 꿈이 다음 세대 선수를 만든다. 박찬호 키드, 월드컵 키드, 박세리 키드가 그렇게 탄생했다. 지금은 이어줄 레전드가 없고, 꿈꾸는 선수가 줄고, 정치가 발목을 잡는다. 김효경.송지훈([email protected])

2026.03.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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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운동선수 시키려면 年5000만원…평범한 집은 꿈도 못꾼다 [뒤로 가는 K스포츠]

“‘사설 레슨장’ 등록이 트렌드가 됐다.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학부모 부담이 날로 커져서 걱정이다.”(수도권 한 고등학교 야구부 감독) 인구 감소로 등록선수 부족의 위기를 맞은 한국 스포츠가 최근에는 ‘스포츠 사교육’ 과열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일반 국영수 단과학원 못지않은 비용이 드는 사설 레슨장이 종목별로 우후죽순 생겨나며 스포츠 유망주 육성에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스포츠 사교육이 가장 팽창한 곳은 야구다. 수요와 공급이 나란히 급증했다. 첫째는 수요. 고교 야구부에는 감독 1명과 코치 2~3명이 전부다. 반면 선수는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적게는 30명, 많게는 60명이나 된다. 자연스레 상세한 일대일 레슨을 받으려는 수요가 생겼다. 여기에 프로야구가 2015년부터 10개 구단 체제로 확장하면서 선수층이 넓어졌고, 은퇴 선수가 이름을 내걸고 레슨장을 차리며 시장이 커졌다. 처음에는 선수 육성의 전권을 쥔 야구부 감독이 개별 선수의 사교육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외부 수업을 원하는 선수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이제는 알고도 모르는 척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제는 비용이다. 야구의 경우 한 타임(1시간~1시간30분) 레슨비가 20만원 중후반까지 올라갔다. 주중 2~3회 수업을 받으면 연간 레슨비가 1000만원에 이른다. 운동부 등록비와 전지훈련 비용, 전국대회 출전비(숙박·교통·식사 등), 각종 장비값 등을 합치면 선수 한 명을 키우는 데 드는 연간 비용은 4000만~5000만원을 훌쩍 넘는다. 다른 종목도 비슷한 상황이다. 기량을 키우기 위한 스포츠 사교육이 뭐가 문제냐는 반론이 있지만 평범한 가정에서는 자녀를 스포츠 선수로 키우기 어려워지면서 선수 수급이 더 어려워지는 악순환에 빠져든다. 한 고교 야구선수를 둔 학부형 A씨는 “사설 레슨장 등록은 원체 비용이 많이 들어서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가정은 엄두 내기도 어렵다”면서 “또 레슨장을 다니는 선수 일부는 감독과 갈등이 생기기 일쑤다. 기존의 훈련법과 개인 레슨에서 배운 게 다르면 마찰이 빚어지는 일도 왕왕 생긴다”고 설명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6.03.17. 13:00

법률가 아닌 시장이 수사 지휘? 검찰 잡자고 특사경 고삐 푼다

더불어민주당이 17일 특별사법경찰(특사경)에 대한 검사의 지휘ㆍ감독권을 삭제하는 검찰개혁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기준 2만 1263명 규모의 특사경은 앞으로 금융ㆍ노동ㆍ환경ㆍ세무ㆍ보건 등 각 분야에서 검사의 통제 대신 각 기관장이나 지방자치단체장 등의 관할 아래 수사권을 행사하게 된다. 특사경은 대부분 일반 행정직 공무원으로, 법적 전문성이 떨어지고 수사 경험이 부족해 검사의 수사 지휘마저 받지 않을 경우 일선 수사 현장의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공개한 ‘검찰개혁 재수정안(공소청법ㆍ중수청법)’을 “국민들이 많이 우려하고 걱정했던 독소조항을 삭제하고 수정하고 고친 안”이라고 자평했다. 이번 재수정안은 법무부가 지난 1월 공개한 초안과 지난달 24일 재입법예고한 수정안에 이어 민주당이 구체적 조항을 손질한 세 번째 법안이다. 정 대표는 특히 “혹시 모를 공소청 검사의 수사 지휘 및 개입 여지와 관련된 여러 조항을 삭제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오는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수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 불법수사 이뤄져도 제어장치는 없어 민주당은 재수정안에서 공소청법에 담긴 특사경에 대한 검사의 수사지휘권을 삭제하는 방식으로 검사의 권한을 축소했다. 이에 따라 향후 검사는 각 정부 부처 등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소속 특사경이 수사 과정에서 위법한 방식으로 증거를 수집하거나 인권 침해적 수사를 이어가도 이를 제지하거나 수사 방향을 제시하는 등의 지휘에 나서기 어렵다. 정부는 1956년 산림ㆍ해사ㆍ전매ㆍ세무 등 특수 분야의 범죄 단속ㆍ수사를 위해 해당 분야 공무원을 수사에 투입하는 특사경 제도를 도입했다. 이후 금융ㆍ노동ㆍ환경ㆍ식품ㆍ보건 분야까지 확대되며 전문 지식을 갖췄다는 장점이 있는 특사경이지만 정작 범죄 행위를 수사할 기초적인 절차나 형사 사법 체계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검사의 수사지휘는 이같은 빈틈을 보완하면서도 특사경이 각 분야의 비리나 범죄를 현장에서 신속하게 단속ㆍ수사하는 협력 체계로 발전해 왔다. 2020년 검경 수사권 조정 당시 경찰에 대한 검사의 수사지휘권을 삭제하면서도 특사경의 경우 여전히 검사의 수사지휘 아래 둔 것은 수사 관련 전문성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최근 각 부처ㆍ기관ㆍ지자체 등에 조회한 의견에서도 검찰개혁과 별개로 특사경에 대한 검사의 수사지휘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 수사의 질 하락 심각…송치사건 절반은 불기소 특사경이 각 부처와 지자체에 보편화하며 그 규모가 늘어난 탓에 검사의 수사지휘 하에서도 이미 수사의 질 하락은 심각한 수준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대검찰청이 발간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특사경이 검찰에 송치한 사건 7만 2835건 중 기소로 이어진 경우는 3만 2765건(45%)에 그쳤다. 특사경이 수사한 사건 중 절반 이상은 범죄가 아니거나 범죄 혐의를 적용하기 어려운 사건이었다는 의미다. 특사경 다수가 수사 비전문가란 점이 핵심 이유로 꼽힌다. 2024년 기준 전체 특사경 중 48%가량은 수사 경력 1년 미만이었다. 행정 공무원이 순환직으로 특사경을 맡는 특성상 2년 이상 근무한 장기근속 인원 비율은 35.3%에 불과했다. 부실 수사와 불법 수사 우려도 나온다. 특사경 지휘 경험이 있는 부장검사는 “지금은 특사경이 입건 단계부터 검사 지휘를 받아 수사의 방향을 잡아왔는데, 수사지휘권이 사라지면 모든 통제가 사라지고 수사를 다 끝낸 뒤에 결과만 검사에게 넘기는 구조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사경은 행정 공무원 중심 조직이기 때문에 범죄 혐의와는 무관하게 행정 목적에 따라 무리하게 입건해 수사를 진행하거나 반대로 범죄 혐의가 있음에도 사건을 덮어버리는 상황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 정치적 정적 제거용 활용 우려 검사가 아닌 각 부처와 지자체 내부에서 특사경을 통제하는 제도를 신설할 경우에도 문제는 여전하다. 정부 부처의 장관이나 지자체장이 특사경 수사를 지휘한다면 이는 비법률가가 형사절차에 관여하고 통제하는 방식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상명하복식 위계질서가 강한 공무원 조직의 특성상 수사에 대한 상관의 외압이나 부당한 수사 지시가 내려와도 특사경은 이를 거부하기 어렵다. 정치인 출신 장관이나 지자체장이 마음만 먹는다면 정적을 제거하거나 상대 당 정치인을 압박하는 용도로 특사경의 수사권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금융감독원 특사경은 다음 달부터 '인지수사권'까지 확보해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등 금융 범죄에 대해 독자적으로 수사를 개시할 수 있게 됐다. 검찰개혁추진단 자문위원인 이근우 가천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특사경에 대한 지휘 체계 자체가 무너지면 결국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직제상 상급자가 특사경 수사를 지휘하기 되고, 이는 결국 부처 장관이나 지자체장이 특사경을 지휘하게 된다는 의미”라며 “특사경 수사지휘권 박탈은 아무런 대책 없이 저지른 무시무시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 중수청 '깜깜이 수사' 현실화…입건 요구권도 삭제 민주당은 공소청 검사의 힘을 빼는 또 다른 수정 사항으로 중수청의 수사 개시 통보 조항도 삭제했다. 기존 정부안엔 중수청 소속 수사관에 특정 사건에 대한 수사를 개시할 경우 수사 경과와 범죄사실 요지 등을 공소청 검사에게 통보하도록 규정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해당 조항이 공소청 검사와 중수청 수사관을 상하 관계로 규정할 소지가 있다며 이를 삭제했다. 공소청 검사는 중수청에서 송치한 사건과 관련 추가 수사 필요성을 발견할 경우 중수청에 입건을 요청할 수 있는 ‘입건 요구권’ 역시 이번 재수정안에서 지웠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같은 재수정안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수사와 기소 분리”라고 설명했지만 수사 실무의 관점에선 중수청 수사가 통제받지 않는 ‘깜깜이 수사’가 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중수청에서 다루는 사건의 경우 공소청에 송치하기 전까지 누구의 어떤 혐의를, 어떤 방식으로 수사하는지에 대한 수사 내용이 일체 외부에 노출되지 않기 때문이다. 양홍석 법무법인 이공 변호사는 “중수청에 대한 검찰의 통제 장치가 사라지면서 사건을 아예 입건하지 않거나, 일부만 입건하고 나머지를 누락하거나, 입건 후 뭉개는 경우를 통제할 수단이 사라질 수 있다”며 “결국 1차 수사기관이 사실상 모든 권한을 갖게 되고, 중수청이 악의적으로 수사권을 행사하는 경우뿐 아니라 단순한 수사 과정의 실수나 누락도 교정이 어려워지는 구조”라고 평가했다. 중수청의 경우 수사 대상인 6대 범죄(부패ㆍ경제ㆍ방위사업ㆍ마약ㆍ사이버ㆍ내란ㆍ외환) 조항이 한층 세분화됐고, 사법 개편 3법(재판소원ㆍ법왜곡죄ㆍ대법관증원)에 따라 법왜곡죄 역시 추가적인 수사대상에 포함됐다. 검찰개혁의 핵심 쟁점인 검찰 보완수사권은 이번 당ㆍ정ㆍ청 협의에서 결정하지 않고 논의 과제로 미뤘다. 보완수사권은 공소청법ㆍ중수청법과는 별개로 형사소송법을 개정해야 하는 문제로, 현재 검찰개혁추진단에서 토론회 등을 통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정진우.석경민([email protected])

2026.03.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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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문지윤, 급성 패혈증 사망 6주기…그리운 '치인트' 상철 선배 [Oh!쎈 이슈]

[OSEN=장우영 기자] 배우 문지윤이 우리 곁을 떠난 지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2026년 3월 18일은 故 문지윤의 사망 6주기가 되는 날이다. 고인은 지난 2020년 3월 18일 급성 패셜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36세. 문지윤은 인후염 증세가 심해져 병원에 입원한 뒤 급성 패혈증으로 중환자실로 옮겨졌찌만 상태가 악화되면서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당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인후염 등의 증세가 아닌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아닐까라는 추측도 나왔지만 소속사에 따르면 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문지윤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연예계는 침통한 분위기에 빠졌다. ‘치즈인더트랩’을 통해 호흡을 맞춘 박해진은 “문지윤은 조용하고 자기할 일 확실히 했던 배우로 기억한다. 그렇게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좋은 곳에서 영면하길 기원한다”고 추모했다. 하재숙은 “처음 방송 시작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누나 다 챙겨주고 걱정해 주고 같이 소주잔 기울여주던 내 동생.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말고 편안하길. 먼 시간 뒤에 다시 웃으면서 꼭 만나자”고 추모했고, 김산호는 “편안한 곳에서 쉬어라 지윤아”라고 애도했다. 또한 배우 김재원, 화가로 활동 중인 래퍼 후니훈, 뮤지컬 배우 황한나 등이 문지윤과 쌓았던 추억을 떠올리며 고인을 애도했다. 2002년 MBC ‘로망스’로 데뷔한 문지윤은 영화 ‘불한당: 나쁜놈들의 세상’, ‘나의 PS 파트너’와 ‘스무살’, ‘일지매’, ‘치즈인더트랩’, ‘송곳’, ‘쾌걸 춘향’, ‘낙타씨의 행방불명’, ‘빅’, ‘아빠를 소개합니다’, ‘마음의 소리’, ‘모두에게 해피엔딩’,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얼마나 좋길래’, ‘선덕여왕’, ‘메이퀸’, ‘역도요정 김복주’등 다수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특히 2016년 방송된 ‘치즈인더트랩’에서의 ‘상철 선배’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문지윤은 극 중 연이대학교 경영학과 4학년 김상철로 분해 열연하며 남다른 캐릭터 소화력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뮨지윤의 사망 이후 그의 아버지는 소속사를 통해 “아비인 저도 아직까지 믿기지가 않고 가슴이 아리고 먹먹하기만 합니다..하지만 지윤이가 소천하고 장례 기간동안 정말 많은분께서 함께 아파해주시고 함께 울어주시고 같이 고생해주셨기에 힘을 내어 봅니다”라는 장문의 편지를 보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mail protected] 장우영([email protected])

2026.03.1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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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카드,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업체 2조7천억원에 인수

마스터카드,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업체 2조7천억원에 인수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글로벌 결제망 업체 마스터카드가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기업 BVNK를 최대 18억 달러(약 2조7천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인수가 최종 성사될 경우 마스터카드는 소비자와 가맹점을 연결하는 기존 결제망을 스테이블코인과 직접 연동할 수 있게 된다. 소비자나 기업이 보유한 스테이블코인을 마스터카드 가맹점에서 법정화폐 형태로 결제하거나, 법정화폐를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미 달러화 등 특정 화폐에 교환가치가 고정되게 설계된 가상화폐를 말한다. 마스터카드는 비자와 함께 전 세계 결제 인프라에 지배력을 행사해왔지만, 스테이블코인의 부상이 기존 결제 체계를 뒤흔들 수 있다는 위협으로 지목돼왔다. 비자는 앞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결제 정산 프로그램을 발표한 바 있다. 핀테크 기업 스트라이프(Stripe)도 지난해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기업 '브리지'를 인수한 바 있다. 마스터카드의 요른 램버트 최고제품책임자(CPO)는 "대부분의 금융기관과 핀테크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이든 토큰화된 예금이든 앞으로 결국 디지털 화폐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지헌

2026.03.17. 12:26

美대법원장, 대통령에 맞선 초대 대법원장 언급하며 '용기' 강조

美대법원장, 대통령에 맞선 초대 대법원장 언급하며 '용기' 강조 존 로버츠, 라이스대 좌담회 참석…"대법관, 임명자 견해 이어가지 않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제동을 건 연방 대법원의 존 로버츠 법원장이 공식 석상에서 사법부가 갖춰야 할 용기와 법치주의를 강조했다. 로버츠 대법원장은 1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州) 휴스턴의 라이스대 베이커 공공정책연구소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초대 대법원장인 존 제이를 두고 "엄청난 용기를 보여줬고 사법부가 독립돼 있다는 기틀을 세웠다"고 평가했다. 그는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이 영불 전쟁 와중에 존 제이 초대 대법원장을 불러 중립법 위반 여부를 묻자 대법원장이 "대답하지 않겠다. 왜냐하면 나는 당신의 법무부 장관도, 변호사도 아니고 또 다른 정부(사법부)의 수장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법관을 향해 공격적인 발언이 쏟아지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법관에게 비판이 쏟아지는 것은 숙명"이라면서도 "개인을 향한 적대감은 위험하고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고 단호히 말했다. 로버츠 대법원장은 2005년 9월 제17대 대법원장으로 취임했다.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50세로 젊은 그를 연방 최고 사법기관의 '수장'으로 지명한 것은 그의 보수 성향과 신념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로버츠 대법원장은 보수 성향이긴 하지만 가장 최근 트럼프 행정부 상호관세 위법 판결을 비롯해 과거 '오바마 케어' 개혁안 등 굵직한 판결에서 보수 진영에 '뼈아픈' 한 표를 행사하기도 했다. 그는 보수 성향의 대통령에 의해 임명됐지만 종종 진보적인 판결을 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대법관들이 임명자의 견해를 이어간다는 생각은 터무니없다"며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저를 임명한 것은 20년 전이고, 제가 그의 아젠다를 어떻게든 수행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누군가를 임명했지만, 그들이 바뀌는 것을 보며 놀라는 일은 역사에서 끊임없이 반복돼 왔다"며 "진보와 보수 모두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했다. 이날 좌담회에서는 법치주의의 가치에 대한 강조도 여러 차례 이뤄졌다. 그는 변호사 시절의 경험으로 법치주의를 진정으로 이해하게 됐다며, "(9명의 대법관 가운데) 5명만 설득하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미국 행정부도 물러나게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것이 법치주의의 본질"이라며 "국가보다도 일반인을 대리했을 때 이를 더 생생하게 느꼈다"고 곱씹었다. 이날 좌담회는 지난 2월 대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인 상호관세에 대해 위법 판결을 한 뒤 로버츠 대법원장이 처음 입을 여는 공식적인 행사로 주목받았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경윤

2026.03.17. 12:26

관세 이어 '폭격 논란'까지…에콰도르·콜롬비아 갈등 격화

관세 이어 '폭격 논란'까지…에콰도르·콜롬비아 갈등 격화 영토침범 vs 작전수행…양국 책임 공방 놓고 '으르렁'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미국의 지원 속에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에 나선 에콰도르가 이웃 국가 콜롬비아와 분쟁에 휩싸였다. 국경지대 폭격에 따른 영토 침범 논란이 불거지면서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에콰도르와의 접경지대에서 발생한 폭격으로 27구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그런(폭격) 명령을 내린 적이 없다"며 "이번 폭격은 콜롬비아군에 의해 수행된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페트로 대통령은 전날 밤 에콰도르 측에서 폭탄을 투하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이날 이런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에콰도르 측은 적극 반박했다.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은 엑스에 올린 글을 통해 "페트로 대통령, 당신의 주장은 거짓"이라며 "우리는 당신의 영토가 아닌 우리 영토 내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폭격 지점들이 마약 테러와 연루된 집단들의 은신처로 사용됐고, 이곳에 은둔한 대부분이 콜롬비아인이라고 밝히면서 "에콰도르를 정화하고 재건하는 일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약 카르텔 소탕을 천명한 '미주 방패 회의'에 참석한 후 에콰도르는 카르텔과의 전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는 약 7만5천 명의 군경을 투입하고 통행금지를 시행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으며 이 과정에서 250여 명을 검거하고, 페루 접경 지역의 불법 광산 캠프 129곳을 급습했다. 전 세계 코카인의 70%를 생산하는 콜롬비아와 페루 사이에 끼어 있는 에콰도르는 최근 수년간 영향력 확장에 나선 카르텔들의 활동 무대로 변했다. 특히 코카인의 주요 루트가 된 해안 도시와 콜롬비아 국경 지역 도시를 중심으로 폭력 집단 간 충돌과 테러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에콰도르는 콜롬비아 정부가 양국 국경지대에서 활동하는 마약 카르텔을 막기 위해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지난달 콜롬비아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30%에서 50%로 높였다. 콜롬비아도 이에 대한 보복으로 에콰도르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율을 50%로 인상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광호

2026.03.17. 12:26

이란 혁명수비대, 바시즈 민병대 총지휘관 사망 확인

이란 혁명수비대, 바시즈 민병대 총지휘관 사망 확인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바시즈 민병대 총지휘관 골람레자 솔레이마니의 사망을 확인했다. 혁명수비대가 운영하는 매체인 세파 뉴스는 17일(현지시간) "바시즈 민병대의 수장인 골람레자 솔레이마니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에 순교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전날 밤 폭격으로 이란의 안보 수장 격인 알리 라리자니 최고 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과 솔레이마니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이란 당국은 라리자니의 사망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있다. 바시즈 민병대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산하 조직으로 이란 사회 곳곳에 광범위하게 포진해 '체제의 촉수'로 불린다. 시위 진압, 내부 정보 수집과 감시는 물론 종교 경찰 역할까지 하는 준공권력이며 전시엔 혁명수비대를 보조하는 예비군 임무도 수행한다. 경제난으로 촉발된 최근 이란 반정부 시위에서도 바시즈 민병대원들이 시위대를 유혈 진압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상훈

2026.03.17. 12:26

젠슨 황, '순환거래' 논란에 "성공할 거라 믿는 회사에 지원"

젠슨 황, '순환거래' 논란에 "성공할 거라 믿는 회사에 지원" "1조달러 매출 예상치는 블랙웰·루빈만의 추산치…더 늘어날 수도" (새너제이=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반도체의 고객사에 투자하는 이른바 '순환 거래'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황 CEO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힐튼시그니아 호텔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우리는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 회사에 자금을 지원한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에게 다가오는 비즈니스 파이프라인을 보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홈런'을 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위험은 극히 낮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오픈AI와 코어위브, 엔스케일 등 자사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구매하는 고객사들에 거액을 투자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일각에서 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젠슨 황은 전날 기조연설에서 내년까지 AI 칩의 매출 기회가 1조 달러(약 1천500조원)라고 전망한 데 대해 "앞으로 21개월이나 남았으니 (실제로는) 그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같은 매출액 예상치가 블랙웰과 루빈 GPU만의 추산치이며, 여기에는 중앙처리장치(CPU)나 추론 전용 칩인 '그록'(Groq) 언어처리장치(LPU)는 물론이고 루빈 이후 세대인 '파인만' GPU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간 대신 작업을 직접 수행하는 AI 에이전트의 등장이 추론 연산 측면에서 무척 큰 변곡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챗GPT의 등장 이후, 최초의 사고 모델인 GPT-o1이 등장하고, 이어 에이전트 모델인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드'가 등장하면서 추론에 대한 수요가 늘었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주로 기업들만 이와 같은 기능을 사용한 반면 오픈클로가 등장하면서 모든 사람에게 AI 에이전트가 열렸다는 것이다. 그는 "오픈클로는 그들은 그에 대해 많은 공로를 인정받아야 한다"며 "다만 보안 부문에서 심각한 과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오픈클로를 채용해 엔비디아 생태계로 끌어들이면서 보안 관련 부분을 개선한 '네모클로'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영전

2026.03.17.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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