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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텔레그램 제한 조치…"러시아법 위반"

러, 텔레그램 제한 조치…"러시아법 위반"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 통신규제당국은 글로벌 메신저 플랫폼인 텔레그램을 제한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통신·정보기술·매스컴 감독청(로스콤나조르)은 "텔레그램에 대한 단계적 조치를 계속 도입할 것"이라며 텔레그램을 제한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러시아 매체들은 텔레그램에 대한 속도 저하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타스 통신은 인터넷 접속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다운디텍터 자료를 인용해 지난 24시간 동안 러시아 이용자들의 텔레그램 관련 불만이 1만1천106건 보고됐다고 보도했다. 로스콤나조르는 텔레그램이 러시아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러시아 내 서버에 두도록 하는 외국 플랫폼 대상 규정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서비스가 사기 활동과 범죄, 테러에 이용되는 데도 합당한 조처를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텔레그램이 러시아 법률을 준수하고 시민 보호를 보장할 때까지 제한 조치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모스크바 타간스키 지방법원을 인용해 텔레그램이 정보 삭제 의무 미이행 등 총 8가지 행정 위반으로 최대 6천400만루블(약 12억원)의 벌금을 물 상황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타스 통신은 러시아 법률 위반에 따른 텔레그램의 미납 벌금이 2천960만루블(약 5억5천만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개시 이후 소셜미디어 단속을 강화하면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엑스, 유튜브 등 자국 내 서방 서비스 이용을 차단했다. 러시아인 파벨 두로프가 개발한 텔레그램은 미국 메타의 왓츠앱과 함께 러시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메신저앱으로,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에도 공공기관과 각종 뉴스 채널의 중요한 소통 수단으로 활용됐다. 그러나 러시아 당국은 지난해 8월 텔레그램과 왓츠앱의 통화 기능을 차단하며 압박을 강화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국가 주도 메신저 서비스인 막스(Max)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이러한 조치에 나선 것으로 분석한다. 로스콤나조르는 지난해 11월 왓츠앱에 대해서도 러시아 법을 지속해서 위반하고 있다며 "왓츠앱이 러시아 법을 준수하지 않으면 완전히 차단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최인영

2026.02.10. 8:26

김정은 암살 공포에 잠 못든다…22년 전 '용천역 폭발' 미스터리 [장석광의 세계는 첩보 전쟁]

지난달 3일 북한 TV에서 이른바 ‘최고 존엄’의 암살을 다룬 영화가 방영됐다. ‘대결의 낮과 밤’은 반체제 세력이 외국 정보기관과 공모해 김정일의 암살을 기도하는 과정과 실패를 그렸다. 이야기는 20년 후인 2024년 김정은을 노린 또 다른 침투 시도를 예고하면서 막을 내린다. 영화는 국제 화물열차와 김정일 동선이 겹치는 설정, 질산 비료를 이용해 폭발을 ‘사고’로 위장하는 플롯, 실존 지명을 살짝 비켜 간 가상의 ‘용암역’ 등 22년 전의 기억을 자연스럽게 소환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2004년 4월 22일 오후 2시 평안북도 용천역에서 대규모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154명이 사망하고 1300여 명이 부상했다. 반체제 세력, 외부와 공모 서사 2004년 용천역 폭발 상기시켜 북, 부인에도 모사드 개입설 솔솔 최근 상영 후 김정은 경호 강화 북한 “용천역 폭발은 단순 열차 사고” 폭발의 원인을 둘러싸고 단순 열차 사고설, 김정일 암살 기도설, 모사드 공작설이 제기됐다. 단순 사고설은 북한의 공식 입장이다. 북한 중앙통신은 질산암모늄 비료를 실은 화차와 유조차를 옮기던 중 부주의로 전기선에 접촉해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설명은 기술적 경위 제시에 그쳐 논란을 완전히 잠재우지는 못했다. 김정일 암살 기도설은 체제 실패의 책임을 외부의 적대적 음모로 전환하고 내부 통제를 정당화하는 서사로 활용되면서 현재까지도 소멸하지 않는 생명력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사실관계만 놓고 보면 김정일이 이미 용천역을 통과한 뒤 8~9시간이 경과한 시점에 폭발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신빙성이 낮다는 평가다. 정보 세계의 관심을 끈 것이 모사드 공작설이다. 사건 전후에 포착된 몇 가지 이례적 정황에서 출발한 가설이다. 사고 당시 열차에 탑승해 있던 시리아 과학연구센터 소속 연구원 12명이 전원 사망했다. 모사드가 시리아군 장교와 과학자들의 평양행 동선을 추적하고 있었다는 분석도 제기됐는데, 이는 『기드온의 스파이』의 저자 고든 토머스의 추정으로 알려져 있다. 사건 직후 북한 당국이 휴대전화 서비스를 전면 중단하고 약 1만 대의 휴대전화를 회수한 점도 의문을 키웠다. 폭발 현장 인근에서 테이프로 감긴 휴대전화기가 발견됐다는 주장까지 더해지면서 북한이 휴대전화를 기폭장치로 사용한 가능성을 의심했던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반론도 존재한다. 모사드의 개입을 입증할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증거는 현재까지 공개된 바 없다. 제기된 정황들 역시 대부분 간접적이며 추론에 기대고 있다. 그런데도 왜 이런 서사가 되풀이될까. 정보 세계선 모사드 공작설 계속 나와 ‘대결의 낮과 밤’은 반체제 세력과 암살을 공모하는 외국 정보기관을 등장시킨다. 해외 공작, 기업 위장, 표적 암살이라는 요소는 모사드의 이미지와 겹친다. 영화는 용천역 폭발사고를 단순한 사고나 내부 음모의 차원을 넘어 모사드가 개입한 ‘최고 존엄 암살 기도’의 서사로 확장하고 있다. 북한은 왜 지금 이 같은 연출을 선택했을까? 북한이 영화를 통해 호출한 것은 과거의 한 사건이 아니라 그 이후 축적돼 온 위협 인식의 역사다. 용천역 폭발사고를 시리아 과학자를 제거하기 위한 모사드의 공작으로 해석한 순간부터 모사드는 단순한 외국 정보기관이 아니라 필요하다면 언제든 지도부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실체적 위협으로 자리 잡았을 것이다. 용천은 시작점이었다. 이후 중동에서 반복된 이스라엘의 표적 제거 작전들은 그 인식을 현실로 고정하는 계기가 됐다. 2007년 시리아 핵시설 공습, 북한과 연계된 군사협력 책임자 암살, 미사일 과학자 제거로 이어진 일련의 작전은 모사드의 실행력을 북한에 각인시켰다. 그 인식은 최근에도 재확인됐다. 2024년 레바논과 시리아 전역에서 헤즈볼라가 사용하던 수천 개의 호출기와 무전기가 동시에 폭발한 사건은 용천역 폭발을 연상시켰다. 지난해 7월 김정은은 모사드의 사례를 직접 언급하며 지휘부 제거를 상정한 대응 전략 강화를 지시했다. 공식적으로는 한반도 유사시를 대비한 군사 조치였지만, 이면에는 ‘자신이 다음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개인적 불안이 짙게 배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과잉 연출, 오히려 공포 드러내 이 같은 인식은 영화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영화의 표면적 메시지는 목숨 바쳐 김정은을 사수하자는 것이다. 실제로 영화 상영 이후 김정은의 경호 수위가 한층 강화됐다는 정황도 전해진다. 그러나 과잉된 연출은 역설적으로 김정은이 느끼는 불안과 공포가 그만큼 커졌음을 반영하는 신호이기도 하다. 여기까지의 논의는 용천역 폭발사고를 모사드 공작으로 가정한 정보 전문가의 상상에 기반을 둔다. 여기에 ‘어둠의 제왕’으로 불리던 모사드의 다간 국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을 만큼 현장에서 발군이었던 후배 A의 기억을 겹쳐본다. 모사드의 해외 공작은 현장 활동팀과 지원팀으로 분리된다. 현장팀은 폐쇄적인 고위험 국가에서는 요원의 직접 침투를 최소화하고 현지 불만 세력이나 소수민족, 국경 지대 협력자 등 현지인을 활용한다. 지원팀은 인접국에 머물면서 통신 연락, 현지 협력자와의 연결, 위기 대응을 맡는다. 모사드 해외 공작의 원칙이다. 2004년 4월 모사드 공작팀이 한국에 입국했다. 명목은 산업연수생으로 체류 중인 외국인 테러 용의자 동향 확인. 지원에 나선 A는 곧 이상함을 느꼈다. 매사에 철저하던 그들이 회의 도중 수시로 자리를 비웠다. 테러 용의자와 무관한 유대인 자치주와 수시로 위성 통신을 했다. 유대인 자치주는 북한 벌목공들이 많이 나가 있는 하바롭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 사이의 지역이다. 모사드 팀은 이후 속초항을 통해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하며 “현지에서 활동 중인 동료와 합류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시점을 맞춰보니 용천역 사고 일주일 전 입국해 사고 사흘 뒤 출국한 셈이다. 우연의 일치일까. 김정은의 영화가 당시 품었던 의문을 소환한다. 장석광 국가정보연구회 사무총장

2026.02.10. 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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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 갈등만 부르고 무산…정청래 마이웨이 리더십 위기

더불어민주당이 10일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중단하기로 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2일 원내 지도부 및 최고위원회와의 사전 논의 없이 ‘지방선거 전 합당’을 제안한 지 19일 만이다. 정 대표는 10일 밤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연대와 통합을 위한 통합 추진 준비위원회 구성을 결정하고, 혁신당에도 연대와 통합을 위한 준비위 구성을 제안한다”며 “지방선거 후 통합 추진 준비위를 중심으로 통합을 추진한다”고 했다. 정 대표는 “통합 논의 과정에서 있던 여러 일은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며 “국민 여러분, 민주당 당원들, 혁신당 당원들께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선 ‘지방선거 전 합당이 어렵다’는 의견이 모아졌고, 최고위 논의를 통해 합당 추진 중단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의총에선 절차와 원칙의 문제가 제기됐고, 갈등 봉합을 위한 지도부의 사과 조치 요구 등이 빗발쳤다고 한다. 합당을 찬성하는 박지원 의원이 “조국 (혁신당) 대표가 서울시장·부산시장 선거에 나올 상황에 대비해서라도 합당은 필요하다”고 말하긴 했지만 박 의원조차 ‘지방선거 연대 후 합당’을 주장했다고 한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정 대표 특유의 ‘마이웨이’ 방식 추진 탓이 크다. 깜짝 합당 추진 발표가 합당 반대론에 불을 붙였기 때문이다. 파장이 커지자 정 대표는 전 당원 의견 수렴을 공언했지만 탈출구가 되진 못했다. 초선 의원은 “모든 걸 당원투표로 밀어붙이는 시도에 답답함을 느꼈다”고 했다. 지도부 구성이나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혁신당 몫’을 일정 부분 떼줘야 한다는 것도 의원 여론을 악화시킨 주 요인이다. 합당을 둘러싸고 여권 일각에선 ‘밀약설’ ‘김어준 기획설’까지 제기됐다. 정 대표는 리더십 균열은 물론, 정치적 책임을 면키 어렵게 됐다. 여기에 정청래 지도부의 2차 종합특검 추천 파장까지 덮치며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지난 2일 친청계인 이성윤 최고위원이 추천한 전준철 변호사를 특별검사 후보로 올린 데 대한 당내 불만은 쉽게 잦아들지 않고 있다. 게다가 선거 연대의 파트너가 돼야 할 혁신당이 순순히 협조할지도 미지수다. 박병언 혁신당 대변인은 YTN 라디오에서 혁신당이 “피해자 입장”이라며 “적절한 수준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조국 대표는 정 대표의 합당 무산 발표 뒤 페이스북에 “조국혁신당의 입장을 내일(11일) 긴급최고위원회를 개최한 후 당 회의실에서 밝히겠다”고 썼다. 전직 의원은 통화에서 “정 대표가 김어준·유시민으로 대표되는 장외 지원세력만 믿고 일을 추진하다가 결과적으로 일을 그르쳤다”고 했다. 여성국.이찬규.오소영([email protected])

2026.02.10. 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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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의대 정원, 비서울만 490명 증원…모두 지역의사 전형

2027학년도 의대 정원이 490명 늘어난다. 향후 5년간 비서울권 의대, 공공·지역신설의대를 합쳐 단계적으로 3342명 증원이 이뤄진다. 기존 의대에서 증원된 인원은 전원 지역의사로 선발한다. 보건복지부는 10일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를 열고 2027~2031학년도 의사 인력 양성 규모 등을 확정했다. 증원 결정에 반발한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보정심 회의 도중 퇴장했고, 위원 표결을 거쳐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르면 내년도 의대 정원은 2024학년도(3058명)보다 490명 늘어난 3548명이다. 윤석열 정부가 1509명을 증원했던 2025학년도 이후 2년 만에 다시 의대 모집 인원이 늘어난다. 그 후 2028~2029학년도 613명, 2030~2031학년도 813명(공공·지역신설의대 200명 포함) 등으로 증원 규모를 늘린다. 앞으로 5년간 의대생을 연평균 668명 더 뽑는다. 이날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의대 증원 목적을 명확하게 했다는 게 가장 큰 의미”라며 “(윤석열 정부가) 증원할 때 부족하다고 지적받은 과학적인 근거와 사회적 합의 과정을 거쳐 결정됐다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론까지 진통이 이어졌다. 의사 인력 수급추계위원회(추계위)는 12차례 회의를 거쳐 2040년 의사가 5704∼1만1136명 부족할 거란 추계를 지난해 12월 내놨다. 하지만 논의 중 유력하게 제시된 ‘최대 1만8700여 명 부족’보다 줄면서 위원들 사이에서 반발이 나왔다. 공을 이어받은 보정심은 2037년 부족한 의사 인력이 4724명이란 수요·공급 추계 모형으로 의견을 모았다. 여기에서 공공·지역신설의대 배출 인력(600명)을 제외한 4124명에 대한 기존 의대 증원이 필요하다고 봤다. 연간 증원 규모는 800명 안팎이 된다. 하지만 복지부는 보정심 회의에서 약 580명 늘리는 안을 제시했다. 논의 범위를 밑도는 수준이라 잡음이 커졌고, 결국 600명대에서 마무리됐다. 다만 증원 초 준비, 휴학생 복학을 고려해 2027학년도는 증원분의 80%(490명)로 정했다. 정부는 2024·25학번 동시교육(더블링) 등을 고려해 의대별 증원 상한(20~100%)도 정했다. 정원 50명 미만인 국립대 ‘미니 의대’(3곳)는 증원 상한 비율을 2024년 정원 대비 100%, 50명 이상 국립대(6곳)엔 30%의 상한을 적용한다. 사립대 의대는 정원 50명 이상 20%, 50명 미만 30%다. 기존 의대 중 증원하는 곳은 비서울권 32개 의대다. 늘어난 정원은 교육비 지원을 받는 대신, 졸업 후 10년간 해당 지역에서 의무 복무하는 지역의사로 선발된다. 신설되는 공공·지역의대는 2030년 개교가 목표다. 의료계와 환자·시민단체의 입장은 갈렸다.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김택우 의협 회장은 “의료 정상화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숫자에 매몰된 정부의 정책 발표가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향후 의료 현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혼란의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의협 부회장)은 “무너진 의학교육과 의료 시스템을 먼저 바로 세우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반면에 남은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회정책국장은 “의료계 반대에 의사 부족분에 훨씬 못 미치는 증원 결정을 내렸다. 국민 건강을 챙기려면 의대 정원을 더 늘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도 “의사 부족 추계치가 축소된 건 유감이다. 환자들이 재차 필수·지역의료 공백을 감내하게 될 것”이란 입장을 냈다. 정종훈.김남영([email protected])

2026.02.10. 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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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한길 청구서, 턱도 없다” 다급한 국힘, 노선 변경 시도

국민의힘 지도부가 6·3 지방선거를 넉 달 앞두고 강성 지지층을 설득하며 노선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와 신동욱·김민수 최고위원이 10일 잇따라 외연 확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장 대표는 이날 문화일보 유튜브 방송에서 “정당은 선거에서 이기는 게 1차 목표”라며 “우리는 미래의 어젠다를 갖고 미래로 나가야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국민의힘에 바라는 것은 과거와 달라진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윤 어게인’을 주장하는 보수 유튜버 전한길씨가 ‘계엄 옹호 내란 세력, 부정선거 주장 세력, 윤 어게인 세력과 갈 수 없다는 것이 대표의 공식 입장인지 3일 안에 답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서도 “공식적으로 밝혀온 입장에 변화된 게 없다”고 선 그었다. 그러면서 “보수 내에 다양한 생각과 목표, 현안과 이를 해결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지만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은 한 가지”라며 “지방선거를 이기고 총선을 이겨서 정권을 가져오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이제는 중도층에 매력적인 정당임을 보여주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했다. 강성 지지층을 대변해온 김민수 최고위원도 이날 보수 유튜브 ‘이영풍TV’에서 “윤 어게인 세력은 엄청난 국민”이라면서도 “선거에 이기지 못하면 어떠한 것도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전날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인사들이 주축이 돼 마련한 ‘자유대총연합 토론회’에선 “부정선거라고 100% 확신하느냐. 고립된 선명성”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전씨의 입장 표명 요구에 대해 “전당대회에서 장 대표를 지지한 청구서를 내미는 모양인데, 턱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처럼 국민의힘 지도부는 강성 지지층과 거리를 두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이들을 달래는 투트랙 전략을 쓰는 모양새다. 전씨는 전날 유튜브에서 “(김 최고위원이) ‘형님, 조금만 기다려 달라. 전략적으로 접근해 가니까’라고 했다”며 자신을 설득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급변침은 지방선거 위기감이 팽배한 것과 무관치 않다. 더불어민주당과 지지율 격차가 벌어진 데다, 설 연휴 직후인 19일 나올 윤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선고도 장 대표에겐 고비다. 다만 지도부의 입장 변화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시선도 여전하다. 친한계 안상훈 의원은 10일 “윤 어게인과의 정치적 위장 이혼”이라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윤 어게인 세력과) 앞에서는 절연, 뒤에서는 포옹”이라고 지적했다. 양수민([email protected])

2026.02.10. 8:12

‘4년 65억 계약’ LG 우승 복덩이 포수 “우승 2번 목표는 이뤘다. 연속 우승으로 새로운 역사 만들겠다” [LG 캠프]

[OSEN=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포수 박동원은 ‘우승 복덩이’다. 2023년 LG 유니폼을 입은 박동원은 주전 포수로 활약하며 3년 동안 2차례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LG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선수다.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스프링캠프를 보내고 있는 박동원은 캠프 분위기에 대해 “다들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올 시즌도 우승해야 한다는 목표가 분명해서, 그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는 분위기다”라고 전했다. 이어 “작년보다 조금 더 차분해진 느낌이에요. 다들 조용하게 자기 할 걸 열심히 하는 분위기”라고 작년 캠프와 비교했다. 박동원은 1월 사이판에서 WBC 대표팀 1차 캠프에 참가하고 LG 캠프로 넘어왔다. 그는 “비시즌에는 타격할 때 힘을 더 잘 쓰는 부분을 준비했고, 어깨 관리에 특히 신경 썼다. 보강운동을 집중적으로 했고, 캠프에서도 계속 어깨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애리조나 캠프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박동원은 “송구 훈련때 처음부터 세게 던지지 않고, 거리를 맞추면서 점점 강도를 올리는 식으로 준비하고 있다. 투수들처럼 단계적으로 올리는 느낌이다. 전체적으로는 평소 루틴대로 하되, 송구와 어깨 강화에 좀 더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동원은 2022시즌이 끝나고 KIA 타이거즈에서 FA 자격을 얻었고, LG와 4년 65억 원 FA 계약을 했다. LG는 팀내 FA 유강남이 롯데와 4년 80억 원 계약으로 떠나는 것을 붙잡지 못했고, 박동원을 영입했다. 박동원은 뛰어난 투수 리드, 블로킹 그리고 장타력을 터뜨리며 2023년과 2025년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2023년 한국시리즈 2차전 8회 결승 홈런, 2025년 한국시리즈 2차전 류현진 상대로 쐐기 투런 홈런, 4차전 9회 김서현 상대로 추격의 투런 홈런 등 결정적인 홈런으로 활약했다. 박동원은 LG 합류 후 3년 동안 두 차례 우승을 언급하자 “처음 팀을 선택할 때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계약 당시 2번 정도 우승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이뤘다. 연속 우승은 못 해봤으니 한 번 더 해서 3번까지 가면 정말 만족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단 전체가 한국시리즈 2연패를 향한 동기부여가 대단하다. 박동원은 “군 전역한 선수들이 돌아오면서 공백을 메울 자원이 많아졌다. 누가 빠져도 바로 채울 수 있는 선수가 있다는 게 크다고 생각된다. 전력이 강화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FA 김현수가 빠진 공백은 상무에서 제대한 이재원과 지난해 중반 트레이드로 이적한 천성호가 메울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박동원은 LG팬들에게 “새로운 역사를 한 번 만들어 보겠습니다. 다 같이 힘 모아서 꼭 이루겠습니다”고 한국시리즈 2연패를 약속했다. 박동원은 WBC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다. 또다른 포수 최재훈(한화)이 손가락 골절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김형준(NC)이 대체 선수로 합류한다. 박동원은 “영광스러운 자리다. 대표팀에서 다른 선수들과 훈련하다 보면 배울 점이 많다. 선수들의 마음가짐이나 준비 과정을 보면서 저도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기회다”라고 말했다. 사이판 대표팀 캠프에서 에피소드도 전했다. 박동원은 대표팀 투수 원태인(삼성) 상대로 강하다. 지난해 11타수 4안타 1홈런, 타율 3할6푼4리로 강했다. 2024년에는 3타수 2안타(타율 .667) 2볼넷으로 천적 관계였다. 박동원은 “원태인 선수가 새로운 구종을 장착했다고 하더라. ‘니 마음대로 해라’ 했다”고 웃었다. 한편 박동원은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시차 때문에 자주 연락하긴 어렵다. (딸) 채이가 아침에 유치원 가는걸로 바쁘다 보니 영상통화 시간이 많지 못해요. 애리조나는 날씨가 따뜻하고 너무 좋은데 한국은 한파로 매우 춥다고해서 감기 조심하고 보일러 많이 돌리라고 이야기한다.(웃음)"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한용섭([email protected])

2026.02.10. 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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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의 문화노트] 37만 명 홀린 금기숙의 ‘패션아트’

“이토록 투명하게 눈부신 드레스라니!” 관람객들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이 작품 앞에서 탄성을 지릅니다. 밤하늘처럼 어두운 전시장 가운데 하얀 매화가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린 듯한 풍경입니다. 철사에 투명한 구슬을 꿰고 엮어 만든 이 드레스의 제목은 ‘백매(白梅)’. ‘한국 패션아트의 선구자’ 금기숙(73)의 솜씨로 만들어진 예술 작품입니다. 서울 안국역 인근의 서울공예박물관(관장 김수정)은 요즘 ‘금기숙 기증 특별전’(3월 22일까지, 월요일 휴관, 무료)을 보러 온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지난해 12월 23일 개막한 이래 지난 10일까지 37만 명이 전시를 보았고, 이는 2021년 11월 말 박물관 개관 이래 역대 최다 방문 기록입니다. 작가 이름도 낯설고 ‘패션아트’라는 장르는 더 생소하지만, 사람들은 ‘금기숙의 마법’에 홀린 듯이 전시에 응답하고 있습니다. 금기숙은 종이와 직물, 그리고 철사와 구슬, 스팽글, 리본, 단추에 이르는 다양한 재료로 옷을 만드는데, 이 옷들 하나하나가 궁극적으론 섬세하고 입체적인 아름다움을 갖춘 공간 예술이 됩니다. 작가가 1995년 고려청자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진사 연화 청자 드레스’에선 동·서양의 미, 재료, 시간의 경계를 넘고자 한 작가의 야심과 실험 정신이 엿보입니다. 지금 사람들이 이 전시에 열광하는 것은 단순히 시각적으로 아름답기 때문만이 아닙니다. 그의 작업에 흥미롭고 통쾌한 메시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 재료의 반전입니다. 어쩌다 그는 철사로 엮어 만드는 옷을 생각하게 됐을까요. 충북 옥천에서 자란 그는 어릴 적 감나무 아래 떨어진 감꽃을 모아 명주실에 꿰어 목걸이를 만들곤 했다고 합니다. 예술은 이렇듯 자유로운 감각과 놀이, 기억과 상상에서 시작된다는 평범한 진실을 그가 다시 일깨웁니다. 둘째, 장르의 반전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패션과 공예, 디자인과 예술의 경계가 그의 작품에선 아무런 의미 없습니다. ‘이게 뭐지?’ ‘저것도 디자인인가? 예술인가?’ 등 그가 남들이 던지는 말에 쉽게 흔들렸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겠지요. 전시를 기획한 김성미 학예연구사의 말마따나 “무언가를 엮고 있는 행위 자체에 대한 끊임없는 끌림”이 그를 여기까지 이끌었습니다. 작가는 지난해 자신의 주요 작품 55건 총 56점을 서울공예박물관에 기증했습니다. 덕분에 그 어느 장르에도 속하지 못해 기록되지 못하고 묻힐 뻔했던 작업이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과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이은주([email protected])

2026.02.10. 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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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 무시 논란? 코치 어깨로 밀친 금쪽이 외인, 왜 다저스가 주목하나 “두산 방출→메이저리그 복귀 노려”

[OSEN=이후광 기자] 지난해 한국야구 무시 논란에 휩싸였던 금쪽이 외국인투수가 LA 다저스에서 재기를 노린다.  미국 복수 언론에 따르면 LA 다저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2026년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비로스터 초청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총 32명으로 구성된 초청 명단에는 주목받는 유망주,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한 선수, 구단 뎁스를 강화할 자원 등이 대거 포함됐다.  32명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빅리그 134경기 경력을 보유한 콜어빈. 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좌완 콜어빈은 KBO리그 두산 베어스에서 방출된 뒤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리며, 최근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라며 “32살인 그는 메이저리그 6시즌 통산 134경기(선발 93경기) 28승 40패 평균자책점 4.54 WHIP 1.31을 남겼다. 2021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개인 최다인 32경기(선발)에 출전했다”라고 설명했다.  SI의 설명대로 콜어빈은 최근 다저스와 스프링캠프 초청권이 포함된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KBO리그 두산과 재계약에 실패한 뒤 새 둥지를 찾다가 월드시리즈 챔피언 다저스에서 빅리그 복귀를 노리기로 결정했다.  콜어빈은 작년 총액 100만 달러(약 14억 원)에 두산에 입단했다. 시범경기에서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와 함께 KBO리그를 폭격할 특급 투수로 평가받았으나 28경기 8승 12패 평균자책점 4.48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 박병호(당시 삼성 라이온즈)와 불필요한 언쟁을 벌이고, 투수 교체를 위해 마운드에 오른 박정배 투수코치의 어깨를 밀치는 등 야구 외적으로 문제를 일으켰다. 두산은 콜어빈과 재계약하지 않고 크리스 플렉센을 재영입했다.  콜어빈은 KBO리그에 오기 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다. 2016년 드래프트 5라운드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 지명된 그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미네소타 트윈스 등에서 6시즌 동안 134경기(선발 93경기) 28승 40패 평균자책점 4.54 WHIP 1.31을 기록했다. 콜어빈의 최근 메이저리그 등판은 미네소타 시절이었던 2024년 9월 25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이다.  콜어빈을 포함한 32명 초청선수들은 스프링캠프에서 예년보다 더 많은 기회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개최로 인해 주축 선수들이 대거 자리를 비우기 때문. 주축 선수에는 한국 야구대표팀에 승선한 김혜성의 이름도 포함됐다.  SI는 “WBC 일정으로 인해 에드윈 디아즈(푸에르토리코), 김혜성(한국), 윌 스미스(미국),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일본) 등이 대회 기간 다저스를 잠시 떠난다.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은 비로스터 초청 선수들이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저스 스프링캠프는 오는 14일 미국 애리조나 캐멀백 랜치에서 투수, 포수가 첫 공식 훈련을 실시한다. 그리고 18일 전체 선수단이 모이는 첫 합동 훈련이 예정돼 있다. SI에 따르면 오타니, 김혜성, 브루스더 그라테롤, 앤디 파헤스, 블레이크 스넬 등은 이미 캐멀백 랜치에서 비공식 개인 훈련을 진행 중이다.  /[email protected] 이후광([email protected])

2026.02.10.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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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는 없다, 꿈꿨고 도전했다"…'스키 여제' 린지 본, 병상에서 밝힌 올림픽 마지막 고백 [2026 동계올림픽]

[OSEN=홍지수 기자] “후회는 없다, 나는 꿈꿨고 도전했다.” ‘스키 여제’ 린지 본(41·미국)이 결국 올림픽 무대를 눈물 속에 떠났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 경기 도중 사고로 수술대에 오른 그는 병상에서 자신의 마지막 도전을 되돌아봤다. 본은 10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올림픽의 꿈은 내가 꿈꾸던 방식대로 끝나지 않았다”며 “전략적인 라인과 재앙과도 같은 부상의 차이는 불과 5인치(약 12.7cm)였다”고 사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번 대회를 ‘라스트 댄스’로 삼았던 본에게는 더욱 아쉬운 결말이었다. 사고는 9일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토파네 알파인스키 센터에서 발생했다. 여자 활강 경기 출발 불과 13초 만에 본은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시속 100km가 넘는 속도로 질주하던 그는 두 번째 곡선 구간에서 기문에 걸리며 설원으로 강하게 충돌했고, 곧바로 헬리콥터를 통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본은 사고 경위에 대해 “라인보다 약 5인치 안쪽으로 파고들었고, 그 과정에서 오른팔이 기문 안쪽에 걸리며 몸이 뒤틀렸다”며 “그 충돌이 이번 사고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의 전방 십자인대 부상 이력은 이번 사고와는 무관하다”며 “복합 정강이뼈 골절을 입었지만 현재 상태는 안정적이고, 완전한 회복을 위해 추가 수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부상은 본에게 연이은 시련이었다. 그는 지난달 30일 스위스 월드컵 경기에서도 점프 착지 과정에서 왼쪽 무릎을 다쳐 헬리콥터로 이송됐고, 전방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그럼에도 올림픽 출전을 강행했지만, 불과 9일 만에 또 한 번 큰 사고를 당하며 결국 올림픽 무대를 떠나게 됐다. 본은 “원했던 방식은 아니었고 극심한 육체적 고통이 있었지만, 후회는 없다”며 “출발선에 섰을 때 느꼈던 감정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스키 레이싱처럼 인생도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우리는 꿈꾸고, 사랑하고, 도약하지만 때로는 넘어진다”며 “그 또한 삶의 아름다움이다. 나는 시도했고, 꿈꿨고, 뛰어올랐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홍지수([email protected])

2026.02.10.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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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 도허티의 마켓 나우] BESS, 전력 시장의 새 강자

재생에너지의 치명적 약점은 변동성이다. 태양은 밤에 뜨지 않고, 바람은 항상 불지 않는다. 지난 10년간 신재생에너지는 저렴한 비용과 빠른 설치 속도를 앞세워 비약적으로 성장했지만, 이 약점을 해결하지 못하면 완전한 에너지 전환은 불가능하다. 구조 변화를 주시하는 투자자에게 해법은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이다. 시장조사 기관들은 대부분 2030년 BESS 시장 규모를 1000억~1500억 달러 수준으로 예상한다. 완전한 에너지 전환을 이루려면 전력 변동성을 줄이고 안정성을 확보하는 저장 기술에 대규모 투자가 필수다. EU 같은 선진 시장에서 BESS 설치 용량은 2021~2023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했고, 2024년에도 15% 성장했다. 2025년 이후에는 신규 신재생 설비 증가와 경제성 개선에 힘입어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태양광·풍력 세액공제가 단계적으로 축소되지만, BESS는 2033년까지 세제 혜택을 유지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정책 환경을 확보했다. BESS는 AI와 디지털 자산 확산이 촉발한 신규 전력 수요를 충족할 유력한 대안으로도 떠오르고 있다. 데이터센터 건설 붐은 미국과 EU의 전력 수요를 약 15년 만에 정체에서 성장 국면으로 전환시키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센터는 24시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요구한다. 신재생에너지만으로는 이를 충당하기 어렵다. 배터리는 신재생에너지와 결합해 낮은 발전 단가와 빠른 구축 속도를 동시에 제공하며, 새로운 전력 수요를 충족시키는 핵심 요소로 작동한다. BESS와 신재생에너지는 화석연료 가격 변동성을 상쇄하는 전략적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천연가스 가격은 기후, 인프라 제약, 지정학적 사건 등 통제 불가능한 요인에 따라 급변해 왔다. 반면 신재생에너지는 화석연료를 핵심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BESS를 활용하면 신재생에너지 공급 과잉 시점을 수요가 높은 시점으로 이동시켜 화석연료 발전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도매 전력 가격에 미치는 원자재 가격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 BESS 투자는 장기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추구하는 방식부터, 현물시장 거래와 전력망 보조 서비스 참여로 초과 수익을 노리는 전략까지 폭넓은 선택지가 있다. 후자는 수익 잠재력이 크지만, 위험도 높다. 최소 수익을 보장하는 계약 같은 보호 장치, 보수적인 자금 조달 구조, 지속가능성과 순환경제 요소에 대한 철저한 검토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손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 BESS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라면 시장 구조와 운용 방식에 따라 위험과 수익의 스펙트럼이 크게 달라진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닐 도허티 IFM인베스터스 인프라부문 전무이사

2026.02.10.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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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사제 겨냥 지방유학 늘듯…일각선 “서울 역차별” 반발

10일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을 확정함에 따라 대학가에선 대학별 실제 증원 규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학원가에선 의대에 재도전하는 ‘N수생’이 늘고, 수도권 중학생들은 지역의사제를 겨냥해 지방 유학을 선택하는 등 입시 판도의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날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이달 말까지 대학들로부터 정원 증원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이후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구성하는 ‘의과대학 학생정원 배정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대학별 증원 규모가 결정되고, 오는 5월 발표하는 2027학년도 신입생 모집요강에 반영된다. 교육계에선 비서울권, ‘미니 의대’를 중심으로 한 정원 증원을 예상한다. 경기도·인천에선 가천·성균관·아주·인하·차의과대, 비수도권의 가톨릭관동·강원·건국(충주)·건양·단국·대구가톨릭·동국(경주)·동아·울산·을지·제주·충북대의 증원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의대에 재도전하는 학생이 늘 것이란 예상도 이어졌다. 종로학원은 2027학년도 수능에서 N수생이 16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역의사제로 2027 대입에서 뽑히는 인원(490명)은 서울대 자연계열 전체 신입생의 30%에 가깝다”며 “(의대 증원은) 향후 5년간 입시에 커다란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또한 “특히 내신이 좋은 ‘SKY’(서울·연세·고려대) 공대생이 의대 진학을 위해 반수하는 사례가 많을 것”이라며 “서울 중학생 사이엔 인천, 충청의 고교로 진학해야 하나 고민하는 이들도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학부모 사이에선 ‘역차별’ 주장도 나온다. 서울, 인천 연수구 등 지역의사제에서 제외된 지역의 학부모들은 커뮤니티에서 “사다리 가로채기” “공부 열심히 하는 수도권 아이들이 불쌍하다”고 주장하는 글을 남겼다. 김민상([email protected])

2026.02.10. 8:09

비번·폰번호 탈탈…쿠팡 범인, 배송지 목록 1.5억건 뒤졌다

쿠팡 개인정보 침해 사고로 이용자 이름·이메일 정보 3367만여 건이 유출됐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유출된 쿠팡 웹페이지에는 이용자 주소, 공동 현관 비밀번호는 물론 최근 주문 상품 목록과 지인들의 개인 정보까지 담겨 있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쿠팡 침해사고에 대한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30일 조사단이 구성된 지 72일 만이다. 조사단이 쿠팡 웹과 앱 접속기록(로그) 데이터 등을 분석한 결과 ‘내정보 수정’, ‘배송지 목록’, ‘주문 목록’ 등의 쿠팡 웹페이지에서 이용자 개인 정보 유출이 확인됐다. 내정보 수정 페이지에선 성명과 이메일이 포함된 이용자 정보 3367만여건이 유출됐다. 공격자는 배송지 목록 페이지는 1억4806만회, 주문 목록 페이지는 10만회 이상 조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페이지엔 계정 소유자 본인 외 지인의 개인 정보와 최근 주문 상품 목록 등도 포함돼 있다. 쿠팡은 지난해 말 자체 조사 결과에서 “공격자는 탈취한 보안 키를 사용해 고객 계정 3300만개의 기본적인 고객 정보에 접근했으나 이중 약 3000개 계정의 고객 정보만 저장했다”고 주장했다. 정부 조사 결과와 다른 이유는 유출에 대한 해석 차이에서다. 정부는 공격자가 고객 계정 3300만개 정보에 접근한 것 자체가 기업의 통제권에서 정보가 벗어난 것이기에 유출로 판단했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실장은 “3000건은 피조사 기관인 쿠팡이 한 주장일 뿐”이라며 “정부가 조사하고 검증해 확인한 유출 규모는 오늘 공개한 수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페이지 조회 수가 정보 유출 규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조사단이 확인한 유출 정보 범위도 쿠팡 측 주장과는 차이가 있었다. 지인에 대한 정보도 유출된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임정규 민관합동조사단장은 “배송지 목록 페이지의 경우 이용자에 따라 주소 정보가 하나만 있기도, 20개가 있기도 하다”며 “정확한 유출 규모는 추후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동 현관 비밀번호 정보 등이 포함된 페이지 조회 수가 1억4806만회에 달하는만큼 실제 유출 범위와 규모는 추후 개인정보위 조사결과에 따라 더욱 커질 수 있다. 다만 쿠팡 측 설명대로 결제 정보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다. 조사단은 2차 피해에 대해 “다크웹 등에서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번 침해 사고 공격자는 이용자 인증 시스템 개발 업무를 담당한 쿠팡의 전직 직원(백엔드 엔지니어 스태프)이었다. 공격자는 재직 당시 관리하던 이용자 인증 시스템의 서명키를 탈취한 후 이를 활용해 ‘전자 출입증’을 위·변조해 쿠팡 인증 체계를 통과했다. 정상적인 로그인 없이 개별 이용자 계정으로 쿠팡 웹페이지에 접속한 뒤 정보를 자동으로 긁어오는 웹 크롤링 수법으로 지난해 4월 14일부터 11월 8일까지 이용자 정보를 수집했다. 조사단은 “쿠팡에 전자 출입증 위·변조 확인 절차가 없었고, 퇴사자 서명키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쿠팡에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고 이행 계획을 제출하도록 했다. 또 쿠팡이 침해 사고를 인지한 후 24시간이 지난 후에 신고한 점을 고려해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와 별개로 개인정보위는 쿠팡 침해 사고관련 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과징금 부과 여부 등은 개인정보위에서 결론을 낼 전망이다. 강광우([email protected])

2026.02.10. 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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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렬의 공간과 공감] 공동 건축의 기적, 파주 출판도시

1988년 출판인 7인이 영세하고 분산된 출판계의 발전을 위해 출판문화산업단지를 구상했다. 출판사들을 모아 박물관 같은 문화도시를 만들자는 이상적인 비전이었다. 360여 업체가 공동 기금을 마련하고 정부에 청원해 1997년 파주시 문발동 일대 140만㎡의 땅을 분양받았다. 당대의 건축가 민현식·승효상·김영준 등을 코디네이터로 초청해 도시계획 및 건축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도시 환경의 공공성 실현을 위해 건물 규모를 통일적으로 조정하고 지속 가능한 재료와 조화로운 색채 등 지침을 제시했다. 전체를 몇 블록으로 나누어 블록별로 암석형·가젤형·책꽂이형·독립형 등 개별 건물도 유형에 따르기를 권장했다. 건물 사이에 ‘바람길’이라는 공지를 확보하는 등 공동성도 추구했다. 건축과 도시가 조화되고 일체화하기 위한 고도의 도시설계 방법이었다. 건축가 선정부터 디자인의 개념과 방향을 전문가 집단에 위임하는 ‘위대한 계약’을 맺었다. 도시의 철학과 건축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상징적 선언이었다. 실력 있는 60여 건축가로 풀을 구성했고 이들은 주어진 지침 속에서 최선을 다해 150여 창의적인 건물을 설계했다. 중심시설인 아시아출판정보센터를 비롯해 한길사·웅진씽크빅·사계절 등 빼어난 작품 건물이 즐비해 현대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 전시장이 되었다. 외국 대가들도 참여해 열화당·미메시스 사옥 등 국제적 위상도 더했다. 개성 넘치는 건물들이 조화되고 블록별로 다양하며 공공성이 우선한 도시가 가능하다는 기적적인 사례다. 출판계와 건축계의 역량을 총동원한 공동체적 노력의 결과였다. 출판 기획부터 유통까지 일관한 지식산업의 본향이 되었고, 세계에도 드문 건축-도시로 국제적인 연구 대상이 되었다. 주거와 상업 기능이 약한 태생적인 자생성의 문제도 있다. 그래도 출판도시에 용기를 얻어 2단계 출판-영상도시가 진행 중이고, 이미 조성된 헤이리 예술마을은 여전히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김봉렬 건축가·한국예술종합학교 전 총장

2026.02.10. 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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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23일 미 하원 출석 대비?…“2차피해 증거 확인 안돼” 입장문

쿠팡의 미국 모회사인 쿠팡Inc가 10일 민관합동조사단의 쿠팡 개인정보 침해사고 조사 결과에 관련 “일부 사실관계가 누락됐다”고 공개 반박했다. “모든 사실이 명확히 밝혀지길 고대한다. 한국 국민은 진실을 알 권리가 있다”고 했다. 정부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공격자가 공동현관 출입 번호를 5만회 넘게 조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쿠팡Inc 측은 “해당 조회가 실제로는 단 2609개 계정에 대한 접근에 한정된 것이란 검증 결과는 누락했다”고 주장했다. ‘조회수’는 ‘유출수’와 다르다는 점이 설명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반면 정부는 공격자가 웹 페이지를 무단으로 ‘조회’한 것 역시 ‘유출’로 보고 법적 책임이 다르지 않다는 입장이다. 쿠팡Inc는 논란이 일었던 ‘공격자가 저장한 데이터는 3000건’이란 자체 조사 결과가 맞다고도 강조했다. “조사단과 규제 당국은 전 직원(공격자)으로부터 회수된 모든 기기를 보유하고 있다”며 “모든 포렌식 증거는 약 3000개 계정의 사용자 데이터를 저장한 후 이를 삭제했다는 전 직원의 자백과 일관되게 부합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사단과 개보위는 회수된 기기 내에 한국 이용자의 개인정보가 저장돼 있지 않다는 포렌식 분석 결과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쿠팡Inc는 “2차 피해의 어떤 증거도 확인되지 않았다”며 “전 직원은 결제·금융 정보, 사용자 ID와 비밀번호, 정부 발급 신분증 등 고도 민감 고객 정보엔 접근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쿠팡Inc가 이같은 입장문을 낸 건 미국 내 소송을 고려하고, 해럴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대표가 오는 23일 미 하원 법사위에 출석하는 데 대비하는 차원이란 해석이 나온다. 임선영([email protected])

2026.02.10. 8:07

[김도연의 마음 읽기] 고향으로 가는 길

설날이 오기를 학처럼 길게 목을 빼고 기다리던 옛날이 있었다. 도시에 나가 직장생활을 하는 형과 누나가 돌아오기 때문이었다. 설 전날이나 당일에 오기도 했는데 내 관심사는 그들이 사 오는 선물에 있었다. 70년대엔 각종 과자가 들어 있는 ‘종합선물세트’가 유행이었다. 공고를 졸업한 형은 안양의 공장에서 근무했고 누나는 강릉에서 버스 안내양으로 일했다. 산골 마을에 완행버스가 도착할 시간이면 눈보라가 일렁거리는 정류장으로 달려나갔다. 손과 발이 시려 오는 걸 참으며 신작로의 서쪽과 동쪽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일이 바쁜 누나는 설날에 오지 못할 때가 더 많았다. 형까지 함께 못 오는 해는 서럽기 그지없었다. 늙으신 엄마가 계시는 고향 간밤에 이불 투정하는 꿈 꿔 궁금해지는 엄마 주름진 얼굴 대관령 산골짜기 외딴 우리 집엔 아직 전기도 들어오지 않던 시절이었다. 당연히 전화, 텔레비전도 없었다. 신작로 옆 전기가 들어오는 건넛마을이 부러웠다. 엄마는 등잔불 아래서 상 위에 쏟아놓은 콩을 골랐고 아버지는 꿩을 잡기 위해 가느다란 송곳으로 콩에 구멍을 뚫었다. 나와 작은누나는 입을 닷 발이나 내민 채 방바닥에 엎드려 만화책을 넘겼다. 형도 누나도 오지 않은 어느 섣달그믐날 밤이었다. 창호지를 바른 문밖으로 바람이 지나갈 때마다 등잔불이 흔들렸다. 나는 무슨 소리라도 들리면 벌떡 일어나 눈꼽재기창에 얼굴을 대고 집으로 들어오는 눈길을 살폈다. 그러다 결국 포기하고 잠을 자면 눈썹이 센다는 엄마의 말도 무시한 채 솜이불 속으로 들어가 형과 누나를 원망하다가 잠들었다. 설날 아침엔 큰댁으로 차례를 지내러 갔다. 큰댁엔 코흘리개 사촌들이 북적거리며 빨리 차례가 끝나길 기다리고 있었다. 차례상 위에는 평소 먹어보지 못한 음식들이 즐비했다. 음식을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아침을 먹은 뒤의 세배였다. 친척 어른들로부터 받을 세뱃돈에 온 신경이 집중돼 있었다. 올해는 과연 얼마를 받을 것인가. 세뱃돈을 모아 사고 싶었던 걸 꼭 사야만 하는데. 큰아버지와 큰어머니, 이북 출신이라 남쪽에 친척이 없는 고모부 둘과 고모 둘, 그리고 아버지와 엄마에게 세배했다. 기대는 컸는데 실적은 저조했다. 오백 원짜리 지폐가 나온 건 큰아버지의 지갑뿐이었다. 사촌들의 인원수가 많은 것도 문제 중의 문제였다. 인근의 작은할아버지댁으로 몰려갔으나 거기도 백 원짜리 지폐가 전부였다. 다른 친척 집에서는 세뱃돈 대신 군것질거리만 내놓았다. 나는 우울한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홀로 집으로 돌아왔다. 마을의 친한 친구들 집에 세배를 가볼까도 생각했는데 친척들에게서도 나오지 않은 세뱃돈을 거기서 받을 확률은 희박했다. 우리 코흘리개 사촌들이 세뱃돈에서 점점 멀어지면서부터 친척 어른들도 하나둘 세상을 뜨기 시작했다. 설날 아침 다 함께 큰댁에 모여 더 이상 차례를 지내지도 않게 되었다. 가끔 부모님께 세배를 오던 사촌들도 살 곳을 찾아 고향을 떠났다. 서로 연락하는 일도 소원해졌다. 친척이란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는 걸 실감하는 세대가 되었다. 그렇다 보니 이젠 설날에 가족들끼리만 고향 집에 모인다. 게다가 누나들은 시댁으로 찾아가니 형제들마저 반토막이 된 명절을 보낸다. 다행인 점은 그 세월 동안 조카들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조카들의 자식들에게 나도 세뱃돈을 주어야 하는 나이가 되었으니 이걸 기뻐해야 하나, 슬퍼해야 하나. 삼촌이었던 호칭이 작은아버지에서 작은할아버지로 바뀌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어이가 없다. 옛날의 어른들도 나 같은 생각을 하며 옹졸하게 세뱃돈을 깎았을까. 설날이 돌아오면 늙으신 엄마가 계시는 고향으로 간다. 간밤 꿈엔 겨울밤 내가 덮고 있는 이불을 끌어가 덮는 엄마에게 고래고래 화를 냈다. 장롱 속에 이불이 많은데 왜 아끼는 거냐고. 새 이불은 언제 덮을 거냐고. 꿈속의 엄마는 눈물만 흘릴 뿐 아무 말이 없었다. 나는 대체 왜 이 모양인가. 꿈에서라도 그러면 안 되는 거였다. 그런데 그 꿈은 내 마음의 무엇이 뒤틀려 있었기에 찾아온 것일까. 세상을 살아가면서 여기저기서 넘어진 내 마음의 울화를 엄마에게 쏟아부은 것은 아닐까. 이번에 고향에 가면 점점 작아지는 엄마의 주름 가득한 얼굴을 오래 들여다봐야겠다. 김도연 소설가

2026.02.10. 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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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자 낀’ 다주택 매입 땐, 계약 종료까지 실거주 안해도 돼

정부가 오는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를 예정대로 종료하되, 잔금·등기를 위한 기간을 4~6개월까지 더 주기로 했다. 다주택자 양도세가 중과되면 조정 대상 지역 내 다주택자는 6∼45%인 양도세 기본 세율에 주택 보유 수에 따라 20~30%포인트가 세율에 가산된다. 또 현재 세입자가 거주하고 있는 주택에 대해서는 최장 2년까지 실거주 의무를 유예해 주기로 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양도세 중과 보완 방안을 보고했다. 〈중앙일보 2월 2일자 5면 참조〉 이에 따르면 5월 9일 이전 계약 건에 한해 강남·서초·송파·용산구는 4개월, 그 외 토지거래허가구역은 6개월 유예기간을 주기로 했다. 해당 기간 내 잔금·등기를 완료하면 중과 유예를 받을 수 있다. 구 부총리는 “강남 3구와 용산구는 3개월 기간을 주려고 했는데, 일반적으로 토허구역은 허가를 받은 날부터 (실거주까지) 4개월이 걸린다는 국민들 의견이 있어서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또 토허구역 내 세입자를 낀 다주택자가 처분하는 집을 사는 매수자의 경우 해당 세입자의 임대차 계약이 끝나기 전까지 최장 2년간 실거주 의무를 유예받을 수 있다. 현재는 토허구역 내 집을 매수하려면 매수자에게 곧바로 실거주 의무가 생기는데, 임대차 계약 종료 이후 매수자가 입주해도 괜찮다는 의미다. 구 부총리는 “이 경우 이 매수자는 무주택자여야 한다”고 했다. 해당 주택에서 세입자가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해 추가로 2년 더 거주하는 건 불가능하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주중 시행령을 개정해 오는 12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다주택자 매물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다주택자 매물이 대부분 세입자가 있는 상황에서 토허제로 매물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며 “이번 조치로 전세 낀 매물 거래가 가능해져 시장이 다소 숨통을 틔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차기간을 최대 2년으로 보장해 세입자를 보호하되, 갭 투자(전세 낀 매수)는 방지하기 위해 정부가 고심한 듯하다”고 덧붙였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도 “강남권의 경우 보유세 등 세금 중과에 대한 부담으로 다주택자뿐 아니라 고령 1주택자의 매물도 지속적으로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잔금 기간은 유예돼도 5월 9일까지 계약을 해야 돼 시세보다 가격을 낮춘 매물이 나오면서 집값도 일부 하락 조정될 것”이라며 “실수요자는 상반기가 내 집 마련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희([email protected])

2026.02.10. 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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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화의 테아트룸 문디] 줄을 타면 신이 났지

최근에 공연 집단 컨컨의 ‘곡예사 훈련’이라는 공연을 인상적으로 보았다. 두산아트센터에서 진행하는 랩(Lab) 시리즈의 일환이다. 랩 시리즈는 젊은 공연 예술가들에게 실험적인 워크숍을 발표할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17년째 진행하고 있다. 제목 그대로 ‘곡예사 훈련’은 서커스를 하는 세 광대가 출연해 곡예를 직접 연마하는 과정을 무대 위에서 실감 나게 보여준다. 일종의 토크쇼처럼 서커스를 연구하는 젊은 학자(손옥주)가 이야기의 물꼬를 트면, 출연자들이 그들의 곡예 인생을 이야기하면서 움직임을 보여주는 식이다. 처음엔 그저 그런 공연이려니 했다. 그런데 그들의 몸이 움직이자 그리고 그 몸에 그들의 인생을 덧입히자 공연의 결이 달라졌다. 교육받을만한 변변한 기관이나 제도는 잠시 생겼다가 사라지고, 이후론 혼자 기예를 익혀야 하는 한국의 서커스 광대들. 스페인의 서커스 학교에 입학하지만 코로나가 터져 돌아오고, 연봉이 50만원인데 SNS로 접한 곡예를 배우고 싶어 80만원짜리 휠(wheel)을 제작하고, 줄 위에서 버틸 힘을 기르려고 10㎏의 쇠를 배낭 속에 넣고 걸어 다니는 이야기를 그들은 웃으면서 했다. 그리고 혼자 힘으로 공포와 싸우며 익힌 기술들, 중력을 벗어난 아름다운 기술들을 보여주었다. 어린 시절 『피터 팬』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피터 팬이 죽어갈 때 팅커벨은 “여러분의 박수가 피터 팬을 살릴 수 있다”고 독자들에게 외쳤다. 같은 마음이었을까. 공연이 끝났을 때 관객들은 아프지만 위트 있고 고독하지만 꾸준한 그들에게 진심을 다해 오랫동안 박수를 쳤다. 그들의 이름은 김준봉·권해원·박상현이다. 국가는 문화 강국을 외치며 문화 관련 예산을 증액한다는데, 화려한 K컬처의 이면은 이렇게 쓸쓸하다. 그 쓸쓸함에 굴하지 않고 오늘도 공포와 싸우며 중력을 거부하는 그들이야말로 K컬처다. 김명화 극작가·연출가

2026.02.10. 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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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백사장3' 첫방송 앞두고...모친상 '비보' 어쩌나

[OSEN=김수형 기자]사업가 겸 방송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모친상을 당했다는 비보가 전해졌다. 10일 더본코리아 측에 따르면 백종원의 어머니이자 배우 소유진의 시어머니인 고(故) 이경숙 씨가 별세했다. 향년 86세. 백종원은 과거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어머니를 향한 각별한 마음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장사를 시작하겠다고 했을 당시 가족들의 반대가 있었다며 “이 문제로 어머니가 할머니께 많이 혼나셨다. 어머니께 고맙고 미안하다”고 털어놔 뭉클함을 안겼다. 특히 백종원이 출연 중인 tvN 예능 세계 밥장사 도전기 백사장3(이하 ‘백사장3’)가 이날 첫 방송을 앞두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백사장3’는 미식의 나라 프랑스를 배경으로 백종원, 이장우, 존박, 유리, 윤시윤이 식당 운영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백종원과 소유진은 2013년 결혼해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가족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여러 차례 전해온 만큼 이번 비보에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다. 모친상이라는 큰 슬픔 속에서도 방송 일정이 맞물리며 많은 이들이 백종원과 가족에게 위로를 전하고 있다. 빈소는 11일 오전 10시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되며, 발인은 13일 오전 8시다. 장지는 충남 예산군 신양면 서계양리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사진]OSEN DB 김수형([email protected])

2026.02.10. 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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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고용 유연성 높이되, 사회 안전망 늘려야”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사회 안전망을 확충하되 고용 유연성을 높이는 사회적 대타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주가 부양, 부동산 투기 근절에 이어 고용 유연성을 새로운 화두로 제시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노동자들 입장에서는 고용 안정성이 중요한데, 전체적인 일자리의 질을 높이려면 고용 유연성에 대한 일종의 양보 내지 대안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일자리를) 지키겠다고 버티지만 사실은 점점 줄어들고, 아예 신규 고용은 하청을 주거나 비정규직으로 하거나 한다”며 “지금 당장은 어렵겠지만, 언젠가 사회적 대화를 통해 대타협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이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 1일 울산 타운홀미팅에서 언급된 울산 지역 조선업의 외국인 고용과 그로 인한 지역 경제 침체를 얘기하던 중 나왔다. 이 대통령은 “외국인 노동자에게 최저임금 220만원을 주고 일을 시키면 국내 노동자 일자리는 어떻게 되느냐”며 “국가 역량을 투자해 특정 산업을 성장시키면, 그 성과물도 공평하게 가지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조선업 등 각 산업의 호황·불황 사이클에 따른 구조적 문제도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한 번 고용을 하면 불황기에도 (인력을) 끌어안고 있어야 하니, 아예 (정규직을) 안 쓴다”며“비정규직을 쓰고 하청을 주고, 하청업체에선 ‘물량팀’이라는 재하도급을 주는 비정상적인 구조가 만들어져 있다”고 했다. 이에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안전성뿐만 아니라 유연성도 같이 가야 균형을 잡을 수 있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산업부와 고용노동부를 향해 사회적 대화를 중재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해고되거나 불황기에 그만두더라도 살길은 있다고 믿기 위해선 결국 안전망을 확충해야 한다”며 “(노동자는) 크게 보고 유연성을 양보하고, 기업 입장에선 유연성을 확보하면 수입이 생기니 일부를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해법은 유연성과 안정성을 결합하는 덴마크식 유연안정성(Flexicurity) 모델에 가깝다는 게 여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덴마크는 기업이 해고는 쉽게 하되, 실업급여의 기간·금액을 높이고 직업 재교육을 강화하는 정책을 노·사·정 대타협으로 확립해 왔다.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엔 포함돼 있지 않지만, 이 대통령이 수차례 언급해온 구상이다. 최근 정부에선 문진영 청와대 사회수석이 이끄는 ‘범부처 노동구조개혁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내부 논의도 시작했다. 오현석([email protected])

2026.02.10. 8:03

선데이는 ‘일’요일…은행 ‘외국인 붙잡기’ 경쟁

영하 13도의 한파가 몰아친 지난 8일 일요일 오전. 경기 평택의 하나은행 외국인센터 앞에는 두꺼운 점퍼와 목도리로 무장한 외국인 30여 명이 줄을 길게 늘어섰다. 이들은 오전 10시에 시작되는 은행 업무를 보기 위해 이른바 ‘번호표 오픈런’에 나선 것이다. 통역을 거쳐야 하는 외국인의 경우 상담 시간이 길어 조금만 늦어도 한두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다. 오픈 전부터 모인 손님에 은행은 30분 일찍 대기실을 열었다. 네팔 출신 마가르 티카(39)도 그중 한 명이다. 평택의 한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는 그는 이날 집에서 약 40분 거리의 이곳을 찾았다. 네팔에 가족을 두고 홀로 한국에서 일하는 그는 “모바일 앱으로는 일요일에도 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계좌 개설과 앱 가입을 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평일에는 잔업이 잦은 그에게 일요일에도 문을 여는 영업점이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다. 그는 이날 상담 창구에 설치된 통역기로 창구 직원과 소통했다. 하나은행은 2003년부터 외국인 밀집 지역 인근에서 일요일 영업점을 운영해 현재 전국 17곳으로 늘렸다. 외국인 고객 수가 최근 5년 새 연평균 6%씩 늘고 있어서다. 김상봉 하나은행 외국인손님마케팅부 팀장은 “외국인이 많이 모이는 교민 행사 등과 연계해 계좌 개설 지원, 금융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은행권이 외국인 대상 금융 서비스를 ‘미래 성장 시장’로 주목하고 있다. 외국인은 그동안 신용 이력 부족과 출국 시 사후 관리 문제로 은행 입장에서 위험이 큰 고객이었다. 그러나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국내 체류 외국인 수는 지난해 기준 278만 명으로 2015년 190만 명 보다 약 46% 늘었다. 통계청 집계 결과 외국인의 총소득 중 국내외로 송금(지출)하는 비중은 23.2%로 생활비 다음으로 높다. 연평균 송금 횟수는 9.8회에 달한다. 비전문취업(E-9) 체류자의 경우 소득의 절반 이상(56.5%)을 본국으로 송금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계좌 개설과 급여 이체만 확보해도 반복적인 송금 거래가 발생하고, 카드 사용과 저축으로 자연스럽게 거래가 확장된다”며 “외국인을 장기 고객으로 보기 시작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고객을 붙잡기 위한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SOL글로벌’, 하나은행은 ‘Hana EZ’, 우리은행은 ‘우리WON글로벌’ 등 외국인 전용 앱을 통해 전용 금융상품과 생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화 서비스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우리은행은 외국인 고객을 위한 일자리 정보를 앱에 제공하며, 제주에는 외국인 자산가를 겨냥한 글로벌 PB(프라이빗뱅킹) 영업점도 열었다. 이제 은행들은 한 단계 더 나아가 대출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외국인 고객은 전형적인 ‘씬파일러(신용평가에 활용할 데이터가 거의 없는 차주)’다. 국내 신용카드 이용이나 대출 상환 이력이 부족해 기존 신용평가 모델로는 판단이 쉽지 않다. 이에 일부 은행은 외국인 고객 확보를 위해 급여 이체 내역, 재직 정보, 체류 자격과 잔여 체류 기간, 예·적금 잔액 등 대체 데이터를 신용평가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다만 대출 한도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3000만원 수준으로 제한하고 있다. 대출 만기도 여권이나 비자에 명시된 잔여 체류 기간 이내로 설정하고 있다. 금리는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외국인 신용대출 금리는 연 5~18% 수준으로 중·저신용자 대출이나 카드론과 비슷하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용 이력과 체류 안정성의 불확실성이 위험 프리미엄으로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외국인 근로자에겐 출신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은 경우가 많아 경쟁력 있는 선택지다. 시중은행 가운데선 하나은행이 지난해 8월 외국인 근로자 대상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이 뒤를 이었다. 지방은행에는 외국인 대출이 사실상 생존 전략에 가깝다. 지방소멸로 거점 지역 내국인 고객 기반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산업단지·농축산 현장에 새로 들어오는 인구는 사실상 외국인이 전부라서다. JB금융그룹은 외국인 특화 전략을 통해 그룹 차원의 외국인 대출 잔액을 1조원 이상으로 키운다는 구상도 내놨다. 정부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해 초 모바일 외국인등록증 발급을 시작했고, 시중은행에서 이를 실명확인 수단으로 활용한 계좌 개설과 금융거래를 허용했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중요 금융서류의 외국어 번역본 제공 ▶모바일·인터넷뱅킹 외국어 지원 확대 ▶외국인 특화 점포 안내 강화 등에 나섰다. 이민환 인하대 글로벌금융학과 교수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가진 외국인이 금융 서비스에서 소외되는 등 체류 환경이 불안해지면 불법 체류 등으로 오히려 사회적 비용이 커질 수 있다”며 “외국인 금융 접근성 확대는 은행의 신규 고객 확보 차원을 넘어, 외국인 근로자의 국내 정착과 노동력 확보라는 정책 목표와도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김원([email protected])

2026.02.10.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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