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주말에 이란 레이더·드론체제 시설 공습…자위권 차원" "정당한 이유 없는 이란 측 공격에 계속 대응할 것"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막판 난항을 겪는 가운데 지난 주말 미군이 또다시 이란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1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이번 주말 이란 고루크와 게슘섬에 있는 이란의 레이더 및 드론 통제 시설에 대해 자위권 차원의 공습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습은 국제수역 상공에서 작전 중이던 미국의 MQ-1 드론을 격추한 것을 포함해 이란의 공격적 행동에 대응한 신중하고 의도된 공격"이라며 "지난달 30∼31일 공격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전투기들은 이란의 방공망과 지상 통제소, 그리고 지역 선박에 명백한 위협을 가한 두 대의 편도 공격용 드론을 제거함으로써 신속히 대응했으며, 미국 측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중부사령부는 "휴전 기간 정당한 이유 없는 이란의 공격에 대응해 미국의 자산과 이익을 계속해서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지난달 29일 이란군이 남부 부셰르주(州)에서 미군 무인기(드론) 한 대를 격추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매체들은 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이 있는 이란 남부에서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해 해당 드론을 격추했다고 전했다. 당시 중부사령부는 엑스에서 "격추된 미국 항공기는 없다"며 "모든 미국의 공중 자산은 소재가 확인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곽민서
2026.05.31. 20:26
[OSEN=우충원 기자] 홍명보호의 ‘낯선 등번호’가 일본에서도 화제가 됐다. 손흥민의 13번, 조규성의 3번, 김민재의 16번까지. 평소와 전혀 다른 번호를 달고 등장한 한국 대표팀 모습에 일본 현지 매체도 주목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프로보 브리검영대학교(BYU)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서 5-0 대승을 거뒀다. 이번 경기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사실상 마지막 실전 모의고사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5위 한국은 102위 트리니다드토바고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홍명보 감독이 트리니다드토바고를 선택한 이유는 분명했다. 고지대 적응이었다.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가 고지대 환경에서 열리는 만큼 대표팀은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사전 캠프를 진행하며 체력과 컨디션 조절에 집중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전 “다른 지역이었다면 더 좋은 상대를 만날 수도 있었겠지만 고지대 적응이 우선이었다”며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을 성사시킨 것 자체가 다행인 상황”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번 경기에서는 선발 명단 구성도 눈길을 끌었다. 유럽 시즌을 마친 선수들 가운데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자원들이 있었고 대신 K리거들과 잉글랜드 챔피언십 소속 선수들이 중심이 됐다. 훈련 파트너로 사전 캠프에 합류한 조위제와 강상윤까지 벤치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건 역시 등번호였다. 대표팀 선수들은 이날 기존과 완전히 다른 번호를 달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손흥민은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7번 대신 13번을 착용했다. 반대로 원래 13번을 달던 이태석은 7번 유니폼을 입고 벤치에 앉았다. 김민재 역시 익숙한 4번 대신 16번을 달았고 공격수 조규성은 수비수들이 자주 사용하는 3번을 배정받았다. 이는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상대국 분석을 조금이라도 혼란스럽게 만들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대표팀 내부에서는 본선 직전까지 등번호 노출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면은 일본에서도 관심을 끌었다. 일본 축구 전문 매체 게키사커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무작위 번호를 달고 경기에 나섰다”며 “손흥민이 13번 유니폼을 입고 뛰는 이색적인 장면도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은 5골을 넣으며 완승했지만 두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이날 멀티골로 존재감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전반 40분 김문환의 낮은 크로스를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트렸고 3분 뒤에는 배준호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추가골까지 기록했다. 이날 두 골로 손흥민은 A매치 통산 55호, 56호 골을 기록했다. 한국 남자 축구 A매치 최다 득점 기록 보유자인 차범근 전 감독의 58골에도 단 두 골 차로 다가섰다. / [email protected] [사진] KFA 제공. 우충원([email protected])
2026.05.31. 20:12
‘비틀즈를 아시나요?’ 현시대를 사는 성인이라면 아마도 이 물음에 ‘모르는데요’ 하고 답할 사람은 거의 없을 듯하다. 세계 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록밴드로 기록된 비틀즈. 1960년대에 혜성처럼 등장, 전 세계를 들었다 놓았다 했던 4인조 이 밴드는 아마도 20세기 대중문화의 대표적 아이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비틀즈 멤버 가운데서도 리드 보컬리스트였던 존 레넌의 인기는 60,70년대 하늘을 찌를 듯 했다. ‘Yesterday, all my troubles seemed so far away’. 지난날엔 내 모든 문제가 저 멀리 있는 듯했다며 실크 같은 감촉의 목소리로 애잔하게 ‘예스터데이’를 부르던 존 레넌은 1980년 안타깝게도 40세의 나이로 세상에서 사라졌지만 그가 남기고 간 수많은 곡은 여전히 전세계 팝뮤직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노래들이다. ‘이매진’, ‘러브 미 두’, ‘ 스트로베리 필즈 포에버’, ‘인 마이 라이프’ , ‘렛 잇 비’…. 열거하기가 벅찰 정도로 많은 히트곡을 남긴 존 레넌이 사후 40여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대스타로 존재한다는 게 흥미롭다. 그가 빛을 잃지 않고 여전히 스타로 존재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면 바로 그의 아내 요코 오노가 크게 한몫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작곡하고 노래도 하는 뮤지션인 요코 오노는 설치와 행위 예술을 하는 미술가이자 영화 제작자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예술 전 분야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다. 일반적으로는 요코 오노가 존 레넌의 음악과 명성에 반해 그의 삶 속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요코 오노가 두각을 나타낸 전위 예술계에선 그 반대로 전해진다. 존 레넌이 요코 오노의 전천후 예술세계에 깊이 매혹됐다는 것. 그만큼 당시 요코 오노의 예술에 대한 열정과 헌신은 대단했다. 그는 한때 변화와 실험을 위한 국제 전위예술 운동인 ‘플럭서스’에서 활동하며 백남준과 교류하기도 했다. 이 요코 오노가 흥미롭게도 LA 다운타운의 ‘브로드 뮤지엄(The Broad)'에서 대규모 회고전( Yoko Ono :Music of the Mind)을 열고 있다. 그녀는 뉴욕에서 생활하며 주로 동부 지역에서 작품전과 콘서트를 열었다. 남가주에서는 이번이 처음 갖는 대규모 전시회라 크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3일 개막, 10월11일 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영국 런던의 대표적 현대뮤지엄 ‘테이트 모던’과 공동 기획, 그 규모가 대단하다. LA 곳곳에 대형 현수막을 걸어놓고 홍보 중인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평화와 반전. 남편 존 레넌과 함께 전 세계를 향해 외쳤던 주제다. 존 레넌과 요코 오노는 예술적 성취 외에 반전운동과 평화를 위한 사회 참여 활동도 활발하게 했다. 특별히 이번 전시회가 흥미로운 것은 관람객이 참여해 작품을 완성하는 독특한 프로젝트가 다수 선보인다는 점이다. 뮤지엄 정원의 대형 올리브 트리에 관람객이 LA를 향한 염원을 적은 메모지를 매달아 ‘소원 나무(Wish Trees for LA)’를 만들고 관람객이 어머니에 대한 글과 사진을 붙여 ‘우리 엄마는 아름다워요(My Mommy is Beautiful)’란 제목의 대형 벽화를 완성하기도 한다. 또 하나 흥미 있는 전시는 ‘옷 자르기(Cut Piece)’. 1964년 요코 오노가 교토와 도쿄에서 선보여 세계적 화제를 불러모았던 파격적 퍼포먼스다. 당시 무대 위에 명상 자세로 앉아 있는 요코 오노의 옷을 관람객이 한사람씩 가위를 들고 올라가 요코 오노가 완전히 알몸이 될 때까지 옷을 잘게 자르는 행위다. 권력과 폭력에 대한 무언의 항거라는 이 행위예술은 이번엔 MPA라는 행위 예술가가 인근 소극장( REDCAT)에서 재현한다. 브로드 뮤지엄 관장 조앤 헤일러는 “93세의 멋진 여성 요코 오노가 평생 매달려 온 인류애에 대한 메시지를 예술 위에 풀어놓은 마당놀이”라며 평화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에게 전시회 초대장을 보낸다고 말했다. 유이나 / 칼럼니스트무대와 시선 요코 아내 요코 당시 요코 전천후 예술세계
2026.05.31. 20:00
[고침] 국제(마이크론 '1조달러' 진입에 美서도 AI 거품논…) 마이크론 '1조달러' 진입에 美서도 AI 거품논란 재점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올들어 69%↑…메모리 업종이 강세주도 "AI發 구조적 변화 반영" VS "AI 자본지출 정체기 올 것"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가 가파른 랠리를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경쟁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이례적인 강세 흐름을 지속하면서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거품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 상장된 주요 30개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지난 4∼5월 중 69%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도체 업종이 뛰어난 성과를 내면서 미 증시 대표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공급 불안 속에도 최근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지속해왔다. 반도체 업종 중에서도 메모리 반도체 업종이 유례없는 수요 폭증으로 업종 전반의 강세를 주도했다.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회사인 마이크론은 올해 들어 주가가 3배 이상으로 폭등했고,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 상승률이 258%에 달했다. 삼성전자도 올해 들어 164% 올랐다. 삼성전자가 한국 기업 최초로 지난 6일 시총 1조 달러(약 1천517조원) 클럽에 등극한 데 이어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도 지난 26일과 27일 각각 시총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최근 AI는 단순한 질문 답변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증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거품 논란은 이 같은 메모리 수요 폭증이 AI 혁명에 따른 구조적 변화를 반영한 것이냐 아니냐를 두고 이뤄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소개했다.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기업)의 천문학적인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메모리 수요 급증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데는 전문가 사이에 큰 이견이 없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최근 나타난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이례적인 실적 증가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란 데 회의적인 눈길을 보내고 있다. 리버웰스 어드바이저의 에드 오고먼 최고경영자(CEO)는 "현시점에서 진입한다고 하더라도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는 있겠지만, 반도체 업종의 변동성이 얼마나 심한지, 훌륭해 보였던 것들이 하루아침에 얼마나 급변할 수 있는지에 관한 생각을 떨칠 수 없다"라고 신중함을 내비쳤다. 뉴욕증시에서도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호황과 불황 간 업황 변동 폭이 크기로 악명 높은 업종이다. 마이크론은 팬데믹 시기 디지털 장비 수요 급증 특수를 누리면서 2022년 연간 순익이 87억 달러에 달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듬해 심각한 메모리 공급 과잉으로 이어지면서 2023년에는 58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향후 실적 전망을 기반으로 산출한 주가이익비율(PER)로 주가를 평가하는 데 신중한 자세를 가져왔다. 현재 마이크론의 12개월 선행 주가이익비율은 10배 언저리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평균 주가이익비율(27배)에 견줘 매우 낮은 것처럼 보이지만, 이 같은 낮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은 현재의 호황이 지속된다는 가정에 기반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실제로 투자자들은 장밋빛 실적 전망에 밸류에이션이 저렴해 보여 투자했다가 업황이 곤두박질치면서 주가가 급락해 큰 낭패를 보는 사례를 과거에 반복적으로 겪어왔다.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스파크라인 캐피털의 카이 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반도체 업종의 이익 정점은 사후적으로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거품 논란의) 핵심은 AI 인프라 구축이 어느 정도까지 지속될지에 달려있다"며 "투자가 지속된다면 반도체는 아마 계속 좋은 성과를 내겠지만, 우리가 너무 앞서 나가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기존의 가치평가 방정식은 AI 시대에 접어들어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이 커지면서 바뀌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소개했다. HBM은 제조 난도가 높고 수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메모리 제조사들이 HBM 생산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다른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메모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장기공급계약(LTA)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업황 진폭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UBS는 최근 마이크론의 목표주가를 대폭 상향하면서 "시장이 마이크론 주식에 좀 더 '정상적인'(normal) 밸류에이션 배수를 부여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이며, AI가 메모리 산업 전반에 가져온 구조적 변화의 세부 내용이 구체화할수록 마이크론에 대한 재평가(re-rate)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폴라 캐피털의 조리 노데카에르 글로벌 신흥·아시아시장 부문 대표는 "나는 (닷컴버블 때 유행했던) '이번에는 완전히 다르다'라고 말하는 진영에 속하지는 않지만, '더 오래 높게' 진영에 확고히 속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HBM으로의 진화로 공급 측면에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났고, 수요 측면도 견고하게 남아 있다"며 "또한 장기공급계약 구조의 등장으로 둔화 국면에서 업황 진동 폭을 줄이고 생산 및 가격 관리가 개선되는 시나리오가 전개될 것이라고 본다"라고 분석했다. 아마존, 메타,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4대 하이퍼스케일러는 올해 최대 7천250억 달러를 AI 인프라를 중심으로 한 설비투자에 쏟아부을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AI 인프라 투자가 '군비 경쟁' 양상을 띠면서 내년에는 투자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리버웰스 어드바이저의 오고먼 CEO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큰 부침을 겪어왔다는 점을 지적하며 "자본지출이 절대 수준은 증가한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정체기를 향하고 있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신영
2026.05.31. 19:26
美국방 '대만 언급' 피해도…필리핀 장관 "유사시 피난처 제공" 체코 상원의장도 대표단 이끌고 대만 방문…中, 즉각 반발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미국 국방수장이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대만 문제를 거론하지 않은 가운데 필리핀 국방장관의 중국을 겨냥한 강경 발언이 주목받았다. 대만이 아닌 중국과 공식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서방 고위 인사들이 중국 압박에도 불구하고 대만과 교류를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1일 블룸버그통신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장관은 대만해협에서 충돌이 발생하면 인도주의적 고려에 기반해 필리핀 북부 지역에 안전한 피난처를 개방해 민간인을 수용하는 데 "정치적으로 이의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지난달 29∼3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샹그릴라 대화 기간 진행된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미중 간 긴장 국면이 소폭 완화됐음에도 필리핀은 여전히 중국으로부터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시 대만인 피난 수용 의사를 시사한 이번 발언에 중국 측 반발이 예상된다. 그는 대만에 현재 필리핀 출신 약 2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중국은 대만과 평화 통일을 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면서 무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테오도로 장관은 필리핀이 대만 문제와 관련해 '하나의 중국' 정책을 유지하기는 하지만 외교적 승인과 관련 없는 분야에서는 필리핀-대만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중국의 공세적 움직임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 등 동맹·안보 파트너들과 방위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일본·베트남·대만 등과도 공동 목표 아래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 국가·지역을 필리핀과 함께 중국의 확장 시도에 대응하는 공조·협력 관계의 일부로 규정했다. 그의 강도 높은 발언들은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같은 기간 중국에 대한 강경 발언을 상당히 자제한 것과 대조됐다. 헤그세스 장관은 대만 문제에 대한 언급은 비껴간 채 "미중 관계는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수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바로 1년 전 그는 같은 행사에서 "중국은 실제적이고 즉각적인 위협"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구리슝 대만 국방부장은 헤그세스의 연설에 대해 "우리는 계속해서 자위 역량을 강화할 것이며 대만과 미국은 긴밀한 교류를 유지할 것"이라고 원칙적인 입장을 강조했다. 미국의 대(對)대만 무기 패키지 판매는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대만문제를 잘못 처리하면 중미 관계를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갈 수 있다며 이례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중국 인민해방군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지역인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필리핀명 바조 데 마신록 혹은 파나타그 암초) 주변 해역과 공역에서 전투준비 순찰을 하며 이른바 '무력 시위'를 벌였다. 대만문제를 둘러싸고 국제사회를 향한 중국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반도체 강국'인 대만과의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체코 보수우파 야당인 시민민주당 소속 밀로시 비스트르칠 상원의장은 기업인 등 40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이끌고 1∼4일 대만을 방문 중이다. 그는 라이칭더 대만 총통 및 대만 기업인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번 방문에 대해 중국 측은 즉각 반발했다. 체코 프라하 주재 중국대사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31일(현지시간) "중국 측은 체코 측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격히 준수하고 잘못된 행동이 초래한 부정적 결과를 없애기 위한 효과적인 조치를 즉각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체코는 대부분의 국가와 마찬가지로 공식적으로는 대만이 아닌 중국과의 외교만을 승인하고 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대만과 가까워지며 대만으로부터의 투자도 늘고 있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린자룽 대만 외교부장은 지난달 프라하에서 열린 포럼에서 연설도 했다. 지난달에는 캐나다 보수당의 마이클 충 의원이 대만을 방문해 라이칭더 대만 총통 등과 만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숙희
2026.05.31. 19:26
지난달 한국의 수출액이 877억 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반도체 초호황 덕분인데,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누적 무역흑자도 5개월 만에 1000억 달러를 넘어서며, 기존 연간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1일 산업통상부가 집계한 올해 5월 수출액은 877억5000만 달러(130조8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3.2% 증가했다. 지난 3월 이후 3개월 연속 8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조업일수(20.5일)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42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0.7% 증가했다. 일 평균 수출액이 40억 달러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에도 반도체가 전체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371억6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69.4% 늘며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체 수출액 중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42.3%로 1년 전보다 18.2%포인트, 전월보다 5.2%포인트 올랐다. 월간 기준으로 반도체 수출 비중이 40%를 넘어선 건 처음이다. 이 밖에 컴퓨터 수출이 인공지능(AI)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증가로 전년보다 290.7% 증가한 41억80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정보기술(IT) 전 품목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석유·화학 제품도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 효과를 누렸다. 특히 휘발유와 경유 등을 포함한 석유제품은 정부의 수출 통제로 물량은 감소했지만 단가가 큰 폭으로 오르며 수출액이 전년보다 47% 증가한 52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새로 주력 수출품목에 포함된 비철금속(41.5%), 농수산식품(4.7%), 화장품(24.2%) 등도 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20대 주력 수출 품목 중 반도체를 포함해 12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전년보다 5.9% 감소한 58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조업일수 감소와 현지 생산 일수 등이 감소 원인이다. 일반기계(-6.3%), 가전(-21.7%), 섬유(-6.6%), 철강(-2.1%), 전자기기(1.7%) 등 전통 제조업의 수출은 감소했다. 수입액은 전년보다 20.8% 증가한 608억 달러로 집계됐다. 유가 상승 영향으로 원유 수입액이 25% 증가한 85억 달러를 기록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올해 연간 수출액이 9000억 달러를 넘어 1조원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현재의 추세라면 한국은행이 제시했던 9500억 달러 전망치에 근접하거나 그 이상도 가능할 수 있다”며 “낙관적으로 본다면 연간 1조 달러 수출 달성도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수출 호조가 반도체와 일부 대기업에 집중된 점 등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상위 5대 수출기업이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5%로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안효성([email protected])
2026.05.31. 19:23
소설 ‘비밀의 화원’을 주제로 한 역대 최대 규모의 대구꽃박람회가 시민들을 찾아온다. 1일 대구시에 따르면 꽃과 정원이 주는 치유와 화훼 예술의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는 ‘제17회 대구꽃박람회’가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대구 엑스코(EXCO)에서 개최된다. 올해 박람회는 153개사 916개 부스가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박람회는 성장과 치유를 상징하는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의 1909년 소설 ‘비밀의 화원(The Secret Garden)’을 모티브로 했다. 이 소설은 소녀 메리 레녹스가 황무지에서 친구들과 비밀의 화원을 가꾸면서 마음의 위로를 찾는 이야기다. 박람회의 핵심인 ‘주제관’을 방문하면 김영주 플로리스트가 디자인한 ‘비밀의 화원: 시간의 문, 숲의 왈츠’를 주제로 하는 서로 다른 분위기의 3개 공간을 만나볼 수 있다. 과거와 현재의 경계를 허무는 ‘시간의 경계(Part 1)’, 스톤 오브제와 복사나무, 연무가 어우러진 ‘몽환의 숲(Part 2)’, 자작나무와 행잉 식물로 요정의 공간을 표현한 ‘꽃의 왈츠(Part 3)’ 등 세 가지의 테마 공간은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정원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박람회의 주제를 작가들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재해석한 ‘청라상관’에서는 전국 공모와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된 10개 팀이 각기 다른 비밀정원 작품을 선보인다. 또 일반조성관에서는 프랑스 초청관과 한국전통 꽃꽂이 화온회 전시관, 지역 대표 기업이 참여하는 영도벨벳 정원관 등 다채로운 특별 전시도 만나볼 수 있다. 우선 ‘프랑스 초청관’은 한불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최고 장인들이 직접 연출한 ‘빅뱅 플로럴 앤 에코(BIG BANG FLORAL & ECHO)’ 콘셉트의 대형 작품을 선보인다. 12개 패널과 화훼 예술 작품이 어우러진 ‘빅뱅 플로럴’ 공간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체험 공간 ‘에코’를 통해 화려한 프렌치 정원의 감성을 구현하고, 현장 꽃꽂이 시연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 전통 화훼의 미(美)도 펼쳐진다. ‘한국 전통 꽃꽂이 화온회’는 여백과 선, 자연성을 바탕으로 우리 고유의 선과 색을 선보인다. (사)한국화예연구원은 옛 선조들의 문인화와 한국 꽃꽂이가 어우러진 약 20점의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특히 개막일인 4일을 ‘한복 데이’로 정해, 한복을 입고 방문한 관람객에 한해 무료입장 행사가 진행된다. 대구 대표 기업 영도벨벳이 꾸미는 ‘영도벨벳 정원관’은 ‘벨벳으로 피어나는 예술’을 주제로 섬유와 화훼를 결합한 융합예술을 선보인다. 이탈리아 코모 호숫가 정원을 모티프로 경복궁의 우아함과 베르사유 궁전의 화려함을 벨벳 정원 위에 조화롭게 구현했다. 박람회 기간 함께 열리는 ‘제21회 코리아컵 플라워 디자인 경기대회’에서는 전국에서 선발된 국내 최고 플로리스트들이 실력을 겨룬다. 우승자에게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과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국제대회에 참가할 자격이 주어진다. 이 외에도 꽃 해설사와 함께하는 가이드 투어, 캘리그라피·테라리움·꽃바구니 체험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박기환 대구시 경제국장은 “많은 시민이 엑스코를 찾아 꽃이 주는 치유의 에너지와 예술의 감동을 직접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경서([email protected])
2026.05.31. 19:02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사장 송기도)이 유럽외교관계위원회(ECFR)와 ‘2026 한-G7 협력 포럼’을 공동으로 개최한다. KF는 이번달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과 G7 양측 대표단 등 20여 명이 참석해 한국과 G7 국가 간 경제안보, 인공지능(AI) 기술, 국방ˑ방산, 기후 등의 의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이번 달 15~17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마련됐다. ECFR이 올해 G7 정상회의와 연계해 T7(G7 정상회의에 정책 자문을 하는 싱크탱크 간 협의체) 의장연구소로 지정된 만큼 한국과 G7 국가 간 정책 협력 네트워크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포럼은 셀리아 벨랭(Célia Belin) ECFR 파리사무소 대표의 개회사로 시작해 송기도 KF 이사장의 환영사와 권혁운 주프랑스 한국 대사의 축사로 이어진다. 기조연설은 미리암 생피에르(Myriam Saint-Pierre) 프랑스 외교부 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부국장이 맡는다. 1세션에서는 경제안보 실천을 주제로 핵심 공급망 확보를 위한 G7 및 파트너 간 협력을 논의한다. 2세션에서는 AI 혁신 및 글로벌 파트너십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 지정학적 위기 속 안보·국방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다. 또 연대 기반의 국제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산업정책·기후·개발 연계에 대한 발표와 토론도 진행된다. 한국 측에서는 정철 한국경제연구원장, 차정미 국회미래연구원 외교안보팀장, 김재영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무, 이재승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참석한다. G7 회원국 전문가는 트리스탕 뒤페스(Tristan Dufes) 프랑스 외교부 경제외교국 전략산업부 부국장, 메러디스 릴리(Meredith Lilly) 캐나다 칼턴대 교수, 에릭 발바흐(Eric J. Ballbach) 독일국제안보연구소 코리아펠로 등으로 구성됐다. 송기도 이사장은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아 G7 정상회의 개최국인 프랑스에서 한-G7 협력 포럼을 열게 돼 뜻깊다”면서 “한국과 G7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현안 대응을 위한 실질적인 논의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심석용([email protected])
2026.05.31. 19:00
최근 미·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은 외교적 성과를 거둔 반면 미국은 뚜렷한 실익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29일 서강대학교 다산관에서 열린 2026년 제1차 DSU 중국 학술토론회에 모인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의 결과를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한국에의 함의와 우리의 대응 방안을 심층적으로 논의했다. ━ 미국이 손 내민 ‘을의 회담’, 합의보다는 갈등 관리에 방점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발제) 트럼프 집권 1기 당시 단순한 무역 갈등 시정을 위함이라 여겨졌던 대중국 압박은 사실상 패권 도전 억제를 위한 전방위적 전략이었다. 집권 2기에 들어서며 드러난 트럼프의 진짜 의도는 기존 질서 유지가 아니라 질서 그 자체를 뒤엎어 미국 중심의 새로운 판을 짜는 것이었다. 트럼프는 전통적 제조업 경쟁으로는 중국을 이기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AI 기술에서의 압도적 우위를 통해 패권을 유지하려 한다. 이를 위한 핵심 전략은 두 가지다. 첫째, AI의 핵심인 반도체 공급망을 장악하고, 중국이 첨단 반도체에 접근하는 비용을 천문학적으로 높이는 것이다. 마치 냉전 시대에 소련의 군비 경쟁 비용을 가중해 스스로 무너지게 한 전략과 유사하다. 둘째, 반도체 운영에 필요한 막대한 에너지를 통제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이란 등 에너지 자원국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결국 AI, 반도체, 에너지를 주축으로 금융 패권까지 유지하며 미국의 주도권을 공고히 하는 것이 트럼프의 큰 그림이다. 미-이란 전쟁의 공식적인 명분은 이란의 핵무장 억제였지만, 실질적으로는 에너지 공급망 장악, 대중국 압박, 국내 정치적 위기 탈출이라는 여러 부수적인 목적이 깔렸다. 이번 전쟁으로 미국은 패권 국가로서의 명성에 상처를 입었지만, 실리는 모두 챙겼다. 중동의 주요 국가들은 미국에 더 의존하게 됐고, 셰일가스 등 에너지 판매가 급증하며 경제적 이익을 얻었다. 또한, 미 국채 매입이 증가하고 알래스카 가스전 개발에 한국, 일본, 대만 등이 참여를 고려하게 되는 등 예상 밖의 성과도 거뒀다. 이러한 상황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은 트럼프가 중국에 손을 내민 ‘을(乙)의 회담’에 가까웠다. 트럼프는 11월 중간선거 승리와 미-이란 전쟁의 확전 방지를 위해 중국의 협조가 절실했다. 만약 중국이 이란에 무기를 지원한다면,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소련처럼 수렁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시진핑은 미국의 반도체 제재 완화와 대만 문제에 대한 도발 억제를 목표로 회담에 임했다. 트럼프의 약점을 파고들어 더 큰 양보를 얻어내려 했지만, 트럼프가 핵심 무기인 반도체 제재를 다 풀 수는 없었기에 완전한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양국은 중동 문제의 격화 반대라는 공통의 이해관계를 확인하고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를 통해 향후 3년간 미·중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특히 ‘건설적’이란 수사는 갈등·분쟁이 있음을 전제로 어려움이 있지만 관리해 나가자는 뜻으로 해석된다. 향후 10년은 미·중의 전략 경쟁이 심화하는 혼돈과 격변의 시대가 될 것이다. 미국은 중국을 압박할 모든 수단을 동원하면서도, 때로는 중국과 타협해야 하는 딜레마에 놓여 있다. 중국 역시 미국의 의도를 파악하고, 어떠한 압박에도 버틸 수 있는 자생적 체제를 구축하며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의 대외정책은 네 가지 방향으로 나뉜다. ▶한미동맹을 기초로 자강(自强)을 추구하는 전통적 노선 ▶미국 외의 국가들과 연대하여 자강을 모색하는 노선 ▶민족주의를 기반으로 국제 압력에 대응하는 노선 ▶자강을 기초로 동맹과 국제 연대를 결합하는 실용주의 노선이다. 우리에게 놓인 선택지는 다음과 같다. ①미국과의 동맹 강화, ②자체 핵무장과 동맹 이탈, ③국제 연대를 포함한 복합 포트폴리오 외교, ④중국과의 연대 혹은 굴복. 당장은 미국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이익과 가할 수 있는 위협이 가장 크기에 ①이 중요해 보인다. 하지만 미국에 대한 신뢰성이 흔들리는 지금, ‘플랜B’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②는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④는 중국의 미래가 불확실하기에 최악의 선택이다. 따라서 현재로써는 ①을 주축으로 삼되, 우리가 가보지 않은 길인 ③을 결합하여 시도해 볼 필요가 있다. 동시에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②에 대한 연구와 준비도 조용히 진행해야 한다. 수백 년간 강대국에 편승하는 데 익숙했던 우리가 독자적인 전략 사고를 바탕으로 이 험난한 시대를 헤쳐 나갈 역량을 갖추었는지 스스로 질문해야 할 때이다. ━ ‘느슨한 합의, 실망스러운 결과’ 핵심 쟁점 빠지고 관리된 경쟁으로 ━ ▶이상훈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국팀 팀장(발제) 이번 회담을 한마디로 하면 ‘느슨한 합의, 실망스러운 결과’로 정리할 수 있다. 희토류·첨단기술·관세 등 핵심 쟁점은 빠지고 관리된 경쟁으로 흐른 회담이었다고 평가한다. 다만 거시 경제·통상 대화 채널이 제도화된 점은 의미가 있다. 양국이 무역위원회와 투자위원회를 신설해 관세, 비관세 장벽, 투자 분쟁 조정 등 현안을 상시 관리하기로 했다. 이는 미·중 간 위기 대응 식 대화가 제도화된 관리로 전환되는 신호로 해석한다. 관세 분야에서는 합의가 사실상 부재했다. 지난 부산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을 다시 확인한 정도의 수준이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언론 인터뷰에서 무역법 301조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관세 인상이나 쿼터 도입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이 관세를 여전히 협상 레버리지로 유지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교역 확대와 구매 약속은 제한적 성과다. 농축산물 분야에서 비관세 장벽 완화에 합의했고, 올해부터 2028년까지 연간 최소 17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중국이 수입한다고 백악관에서 발표했다. 보잉 항공기 200대 구매 합의도 있었으나, 최대 750대 언급은 불확실하다. 항공기 구매는 일방적 양보라기보다 양국 수요와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결제·금융시장, LNG·원유 수출 확대 관련 내용은 중국 공식 발표에 없어 추후 협의 진전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핵심 공급망·기술 안보 분야에서 양국 발표의 온도 차가 크다. 미국은 희토류와 핵심 광물, 관련 장비·기술 제한 완화 등을 언급했으나 중국은 공식적으로 희토류를 언급하지 않았다. 공동 연구 수준의 원론적 표현만 확인됐고, AI 협력도 거버넌스·윤리 중심의 정부 간 대화 개시에 그쳐 산업·기술 협력으로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본다. 이번 회담에서 중국의 정부 주도산업 시스템, 과잉 생산, 과잉 보조금, 폐쇄적 시장 등을 지적하는 미국의 전통적 압박 카드가 사실상 전부 빠진 점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구조적 갈등은 해소하지 못하고 제한적 성과와 긴장 관리 수준의 합의를 이뤘다는 전문가 평가에 동의한다. 이번 회담이 우리에게 준 시사점은 중장기적으로 불확실한 미·중 관계 속에서 확실한 우리만의 레버리지를 축적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초격차 기술과 제조업 경쟁력 강화가 핵심이며, 반도체·조선·원자력·방산 등에서 우리의 우위를 계속 유지해 미·중 양측에 필요한 파트너로서 협상력을 확보해야 한다. ━ ‘연대’라는 막연한 구호 대신 전략적 자율성 확보 위한 구체적 각론 그려야 ━ ▶신정승 동서대 동아시아연구원장 이번 회담 결과에 대해 미국 내에서는 ‘알맹이가 없다’, ‘중국에 끌려다녔다’라는 평가도 있지만, 두 가지 점은 주목할 만하다. 첫째, 중국이 신장한 국력을 바탕으로 명실상부한 G2의 위상을 세계에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둘째, 중국이 제기한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에 미국이 합의했다는 사실이다. 물론 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중국과의 협상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한 부분은 많은 이를 놀라게 했다. 또 회담의 내용은 미국 백악관의 팩트 시트와 회담 참석자들의 언론 인터뷰, 중국 외교부의 공식 발표와 왕이(王毅) 외교부장 브리핑 등을 통해 공개됐지만 혼선이 존재한다. 여전히 사실관계가 분명하지 않거나 공개되지 않은 부분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전성흥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트럼프의 행보를 보면 기존 국제 질서를 송두리째 뒤엎는 등 상당히 과격하다. 방향성이나 방식도 일반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런 변화가 트럼프 개인의 특성에 제한될 것인지 아니면 트럼프 이후에도 미국에 하나의 추세로서 지속할지 궁금하다. 미국이 그동안 구축해 온 국제 질서와 규범이 무너지고 있어 중국이 어부지리로 자신들의 질서를 규범으로 정하게 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 임기가 제한된 민주주의 국가의 지도자가 임기 내에 하기 어려운 정책들을 무리해서 추진하면 결국 발목을 잡힌다. 미국의 통제가 화웨이의 독자적 혁신을 부추긴 것처럼 트럼프의 방식은 기대 효과보다 더 큰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 미-이란 전쟁은 미국의 위상과 이미지가 실추됐다는 점에서 실패한 전쟁으로 볼 수 있다. 또 북한 같은 잠재적 적국에 ‘미국과 싸워서 반드시 지는 것은 아니다’라는 인식이 확산할 수 있어 우려된다. 우리는 과거 미·중 사이에서 입장과 전략을 확실히 해야 한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현실에서 미·중과의 문제는 외교, 군사, 경제가 혼합되어 모든 것이 맞물려 있다. 동맹, 연대, 민족주의에 치중하는 단순한 방식 말고 다차원적인 구상이 필요하다. ▶이희옥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 9년 만에 열린 미·중 회담을 보며 달라진 양국의 위상을 느꼈다. 2017년에는 미국이 일방적으로 회담을 압도했지만, 이번에는 중국이 상당 부분 원하는 결과를 얻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과거 미국이 독점하던 ‘무기화된 상호 의존 체제’에 균열이 생겼다. 지난해 부산 회담에서 양국이 ‘휴전’에 합의한 건 서로를 완전히 파괴할 수 없는 ‘상호확증파괴’ 구조가 작동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다만 미국의 힘이 약화한 것이 곧 중국의 성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중국은 현재의 상대적 부상을 절대적 부상으로 전환하기 위한 장기 전략을 세우고 있다. 경제학자 린이푸(林毅夫)는 중국의 1인당 GDP가 미국의 절반에 도달하고, 핵심 5개 성의 1인당 GDP가 미국과 대등해질 때 비로소 미·중 관계의 판도가 바뀔 것으로 예측했다. 이를 위해 중국은 첨단 기술 개발, 전력 확보, 공급망 안정을 긴밀히 연결하는 ‘생태계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 ‘삼위일체’ 구조가 완성될 때 미국과 대등한 협상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자원 배분의 왜곡, 사회적 격차 확대, 소비 성장 둔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이러한 내부적 취약점을 향후 10년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중국의 큰 숙제다. 이번 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은 일본의 변화를 단순한 외교 정책의 변화가 아닌 ‘우익 근본주의의 등장’으로 규정하며 우려를 표했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국이 주도권을 쥐려는 모습을 보였다. 정상회담 후 중국 측만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다고 발표한 것이 그 예다. 현재 한·중 관계는 대만 비자 표기 문제 등으로 정치적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경제 교류와 별개로 외교적 소통 채널이 막혀 있어, 모멘텀을 찾아 관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중견국 연대’와 같은 막연한 구호 대신, 우리의 전략적 자율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전술을 고민해야 한다. 희토류 연대를 논한다면 핵심인 중희토류 확보 방안을, 중견국 외교를 편다면 우리의 정체성과 맞는 국가가 누구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 전략적 자율성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각론을 그리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 수직적·수평적 완결성 갖춰가는 중국 공급망, 빈틈 공략해 이익 취해야 ▶유상철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장·차이나랩 대표 이번 미·중 정상회담을 트럼프와 시진핑이라는 두 ‘스트롱맨’의 개인적 성향과 정치적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보면 좀 다른 해석이 나올 수 있다. 특히 시진핑에게 대만 문제는 단순한 외교 현안이 아니라 장기 집권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과제다. 중국은 대만의 법적 독립 선언뿐 아니라 ‘통일 거부’ 자체를 독립으로 간주하고 있어 미국, 대만 그리고 그 외 국가들과 상당한 인식 차이를 보인다. 따라서 향후 대만 해협의 불안정성은 ‘대만 독립’에 대한 중국의 적극적인 해석과 통일 압박 과정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 군부 상황이나 상륙작전의 어려움 등 여러 제약 요인이 존재하지만, 중국이 군사·비군사적 조처를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우리 정부와 기업은 대만 해협 위기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외교·안보, 공급망, 금융시장 분야의 대응 시나리오를 사전에 점검하고 준비해야 한다. ▶한우덕 차이나랩 고문 ‘신형대국관계’는 시진핑 주석이 2012년 방미 당시 오바마 대통령을 만났을 때 처음 언급한 개념이다. 그때 중국은 미국보다 열세였음에도 저돌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언급된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는 기본적으로 같은 맥락이지만, 표현에서 과거와 달리 한층 여유로워진 중국의 달라진 위상이 느껴진다. 이는 미국을 대등한 상대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과거 중국은 중간재를 수입해 조립·판매하는 수직적 분업 구조에 의존했는데, 지금은 기술의 발전으로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자체 생산하는 ‘수직적 완결성’을 갖췄다. 더욱 놀라운 건 '수평적 완결성'이다. 중국은 산업을 고도화하면서도 임가공 같은 저부가가치 산업을 포기하지 않고 내부에 유지하고 있다. 첨단 반도체 기술부터 저임금 산업까지 모든 산업 분야를 아우른다. 이는 중국 경제가 외부 충격에 흔들리지 않는, 막기 어려운(unstoppable) 단계로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압박 정책은 바이든 행정부의 ‘동맹을 통한 견제’와는 다른 양상이다. 하지만 미국 혼자서는 완결성을 높여가는 중국 공급망을 고립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결국 트럼프 이후 미국은 ‘서방 공급망’을 재건하는 방향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중국 대 서방’이란 공급망 대결 구도는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중국 공급망은 정부 주도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그만큼 허점도 많지만 한국은 서방 진영 내에서 중국을 제외하고 가장 강력한 제조업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독자 노선을 강화할수록 우리는 서방과의 연대를 통해 기회를 찾아야 한다. 동시에 중국을 가장 잘 아는 나라로서 중국의 빈틈을 공략해 양쪽에서 우리의 이익을 취하는 전략적 지혜가 필요하다. ━ 실리형 전략과 자강에 기반한 ‘액티브 헤징’으로 전환할 시점 ━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 미·중 간 군사적 충돌이나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 트럼프는 미국의 대만 전쟁 개입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핵심은 양안 관계의 현상 유지다. 중국은 현재 전쟁을 선택할 유물론적 동기가 약하고, 군부가 준비되지 않았으며 지휘 체계가 공백 상태다. 인민해방군과 미군 모두 양안 전쟁을 기피할 것이고, 당장 전쟁 가능성은 작다. 향후 미국은 중국에 굴복하거나 타협하기보다 ‘천하 삼분론’적 제3의 길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와 북극해에서 레버리지를 만들고, 그린란드·남미에 집중해 천연자원 기반의 공급망을 재구성하려 할 것이다. 미국은 한국·일본을 최전방으로 끌어들일 가능성이 크고, 중국은 이에 강하게 반발할 것이다. 한국은 미국이 가장 큰 베네핏(혜택)과 코스트(대가)를 동시에 줄 수 있는 구조에 놓여 있다. 미·중 간 완전한 디커플링은 불가능하므로, 하이밸류·하이테크 영역에서 미국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면서도, 엔비디아처럼 그 바로 아래 사양을 신속히 개발해 중국 수요를 맞추는 실리형 전략이 필요하다. 과거의 수동적 헤징은 용납되지 않으니, 자강에 기반을 둔 ‘액티브 헤징(active hedging)’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디테일한 정책 설계와 전문 인력 확보가 필수다. ▶이홍규 동서대 중국연구센터 소장 ‘적극적 헤징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남북 관계 개선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본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남북 관계를 개선한다면 우리가 미국이나 중국을 상대로 더 주체적인 외교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한국이 중국을 제외한 최고의 제조업 강국으로서 서방의 가치 사슬(value chain)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평가가 타당한지 궁금하다. 만약 우리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면, 오히려 한반도가 더 위험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중국이 한반도에 대한 군사적 공격 가능성까지 고려하게 될 여지가 더 커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이상훈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국팀 팀장 서방의 밸류 체인 내에서 우리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이는 우리가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해서가 아니라, 기존에 중국이 차지하고 있던 자리를 우리가 ‘가성비’를 앞세워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이 한반도의 안보에 위협이 되는지는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사공관숙([email protected])
2026.05.31. 18:45
시진핑 곧 방북하나…"김일성광장에 사열대 추정 구조물 설치중" 2024년 푸틴 방북 8일전에도 유사 작업…평양 공항은 항공기 수용 공간 마련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설이 나오는 가운데 평양 김일성 광장에 사열대로 추정되는 대형 구조물이 설치 중인 장면이 포착됐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가 1일 보도했다. 최근 북한을 방문한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26일 평양에서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 김일성 광장 앞쪽에 대형 구조물을 둘러싼 가림막과 그 옆에 이동식 크레인이 자리 잡은 모습이 확인된다. NK뉴스는 가림막 설치 위치를 미국 민간위성업체 플래닛랩스의 위성 사진으로 확인했다며 지난 2024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당시 임시로 설치된 석조 사열대가 있던 곳과 동일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 가림막은 같은 달 24일 위성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은 만큼 이때 이후 설치 공사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NK뉴스는 사열대 설치 작업이 푸틴 대통령 방북 때는 방북 8일 전부터 시작됐으며 지난 3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방북 때는 방북 3일 전부터 설치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의 방문은 푸틴 대통령 방북 행사 규모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 주석이 이달 초 평양에 도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평양 국제공항 주변 위성 사진에는 대형 항공기 여러 대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모습이 잡혔다. 구체적으로 지난달 28일부터 29일 사이 고려항공 소속 항공기 8대는 공항 터미널 북쪽 주기장에서 활주로 건너편 다른 구역으로 이동했다. NK뉴스는 2024년 푸틴 대통령 도착 9∼10일 전에도 러시아 측 항공기 수용을 위해 공항에서 유사한 조치가 이뤄진 바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시사주간 타임은 지난달 20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조만간 북한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정부 고위당국자도 "시 주석이 곧 북한에 간다는 첩보가 있다"며 방북 가능성을 확인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오수진
2026.05.31. 18:26
中인민일보 "AI, 중미 협력 새 영역…디커플링, 권익 해쳐" 美 반도체 수출통제에 '제로섬 사고방식' 비판…거버넌스 구축 요구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인공지능(AI)을 미중 협력의 새로운 영역으로 규정하며 양국 간 대화와 협력 확대를 촉구했다. 인민일보는 1일 게재한 'AI를 중미(미중) 협력의 새로운 영역으로 추진하자'는 제목의 '종성'(鐘聲) 칼럼에서 "AI 기술 고도화와 광범위한 적용 촉진은 물론, AI가 수반하는 위험과 도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중미(미중) AI 교류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종성'은 인민일보가 대외정책과 외교 현안을 주로 다루는 사설 격 글로, 여타 관영 매체보다 중국 지도부 입장을 더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인민일보는 "중국은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소통과 조율을 강화해 폭넓은 합의에 기반한 글로벌 AI 거버넌스 체계와 표준 구축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양국은 AI 분야에서 많은 공통의 이익을 공유하고 있으며, 경쟁적이고 대립적인 사고방식을 넘어 AI 발전을 공동으로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또 "중국은 세계 최대 AI 특허 보유국이자 글로벌 지능형 전환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해 미국 기업에 광범위한 시장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AMD 등 미국 기술 기업들이 중국 AI 기술 생태계와 적극적으로 연계해 다양한 사업 협력을 추진 중이라고 짚었다. 특히 중국 레노버그룹과 엔비디아가 공동으로 'AI 클라우드 기가팩토리'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일련의 실질 협력 사례들은 중미 협력이 기술·시장·산업 장벽을 허물고 상호 발전을 위한 혁신 동력을 창출할 수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및 첨단기술 규제에 대해서는 비판적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인민일보는 "미국 일부 인사들은 제로섬 사고방식으로 AI를 바라보며 기술을 정치화·도구화·무기화하고 있다"며 "투자 제한, 반도체 수출 통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규제 등을 통해 인위적인 협력 장벽을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른바 '디커플링'(脫鉤斷鏈·공급망 등 분리)과 '작은 마당, 높은 담장'(小院高牆)식 조치는 과학기술 발전의 객관적 법칙에 어긋나며 양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도 해친다"며 "세계는 'AI 철막'이나 'AI 울타리'를 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논평은 지난달 미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이 AI를 양국 관계의 새로운 협력 의제로 부각하면서, '글로벌 거버넌스 논의'라는 중국식 해법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미중은 표면적으로는 AI 분야에서의 대화 추진에 합의했지만, 미국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중국 기업의 해외 자회사를 통한 엔비디아 고성능 AI 칩 확보까지 차단하는 새 지침을 내놓는 등 기술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역시 화웨이·알리바바 등을 앞세워 국산 AI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는 추세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현정
2026.05.31. 18:26
우크라·가자 이어…트럼프, 이란도 '냉혹한 현실의 벽' '몇주내 이란 굴복' 야심 실종된채 종전협상 교착 지속 "성과엔 '간단한 해결책 상상' 아닌 지속관리·후속조치 필요"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이란을 조기에 군사적·외교적으로 굴복시킬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던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냉혹한 현실의 벽에 부딪힌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의기투합해 2월 28일 이란에 대한 공습을 개시할 때는 이란 국민에게 정권교체를 촉구하는 등 매우 자신만만했으며 몇 주 내에 이란을 굴복시킬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으로부터 핵 계획과 미사일 계획 포기, 중동 지역 친이란 무장세력 지원 포기는 당연히 받아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3월 6일 자신이 차린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무조건 항복 외에는 이란과 합의는 없을 것!"이라고 썼으며, 같은 날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군사작전 기간을 4주 내지 6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런 자신감은 작년 말 베네수엘라에 대한 봉쇄에 이어 올해 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를 생포하는 작전에 속전속결로 성공한 경험에서 왔다. 그러나 전쟁 개시 후 3개월이 지난 지금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는 그보다 훨씬 소박해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4월 8일부터 유지되고 있는 휴전을 연장하고 이란에 경제적 양보를 하는 대가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얻어내는 방안을 이란과 협상하고 있다. 최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미사일 계획 포기나 중동지역 친이란 무장세력 지원 포기 등은 공개적으로 거론하지 않은 채 이란에 핵 보유를 허용할 수 없다는 발언만 계속하고 있다. 그가 마지막까지 포기할 수 없다고 밝힌 이란의 핵보유 차단조차 실질적으로는 휴전을 연장하는 합의에 이른 뒤에나 협상에 들어갈 수 있는 형국이다. 미국은 전쟁 때문에 막혀버린 주요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먼저 개방하고 나중에 핵 협상을 이어간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 체결을 이란과 논의하고 있다. 그마저도 근본적인 견해차와 내부 강경파들의 반발 때문에 애초 합의안이 무산되고 새로운 요구를 담은 수정안이 재차 논의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전쟁에 대해서도 자신이 이를 곧 마무리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던 적이 있으나, 최근에는 언급조차 자주 하지 않는다. 그는 2024년 대선 당시에 본인이 당선되면 취임 24시간 내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말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그는 그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종전협정 체결이 머지 않았다고 여러 차례 말했으나 실현은 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0월 이스라엘 의회 연설에서 자신의 '20개조 가자지구 재건방안'에 대해 열성적으로 설명했으나 그 첫걸음이 될 하마스 무장해제조차도 8개월간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태이며 가자지구는 여전히 폐허 상태다. 이런 상황은 단기간의 집중적 화력 과시만으로 군사적 승리를 거둘 수 있고 외교 문제는 지도자간의 비정기적 통화와 정상회담, 그리고 특사 방문 등 '톱다운' 방식만으로도 해결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착각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논의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는 회담을 지속하기 위해 전통적 외교 방식으로 꾸준한 접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주로 스티브 윗코프 특사,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의 방문에 의존하고 있다. 워싱턴DC 소재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리처드 폰테인 대표는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트럼프 대통령이 복잡하고 지속적인 국제 문제에 대해 빠르고 간단한 해결책을 상상한 첫 대통령은 아니다. 하지만 차이를 만드는 것은 거창하고 극적인 발표가 아니라 지속적 관리와 후속조치인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NYT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상황과 마찬가지로 이란전도 군사적으로나 외교적으로나 교착 상태에 빠졌다며 "아마도 이 모든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거대한 야망이 글로벌 현실의 벽에 부딪힌 불가피한 결과일 수 있다. 아마도 이는 과도한 개입의 결과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베네수엘라에서의 초기 군사작전 성공에 도취해 '미군이 해내지 못할 일이 없다'고 가정하는 것 같다며, 이는 미국의 힘을 근본적으로 오해하고 있는 탓이라는 전문가 의견을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화섭
2026.05.31. 18:26
[OSEN=정승우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축구 규정이 대거 바뀐다. 골키퍼의 '작전성 부상'을 활용한 전술 타임아웃이 사실상 금지되고, 비디오판독(VAR)의 개입 범위도 확대된다. 영국 'BBC'는 1일(한국시간) "FIFA가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경기 흐름 지연과 시간 끌기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규정 변화를 도입한다"라고 보도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변화는 이른바 '골키퍼 전술 타임아웃' 금지다. 최근 몇 년 사이 일부 팀들은 골키퍼가 경미한 통증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주저앉으면 필드 플레이어들이 벤치 앞으로 모여 감독의 지시를 듣는 방식으로 경기를 운영해왔다. 상대 팀의 흐름을 끊거나 전술 지시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활용된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다니엘 파르케 리즈 유나이티드 감독은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고의적으로 부상을 가장해 경기 흐름을 끊었다고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피에를루이지 콜리나 FIFA 심판위원장은 "골키퍼가 부상당할 권리는 있지만 다른 선수들이 감독과 전술 회의를 하기 위해 경기장을 떠날 권리는 없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월드컵에서는 골키퍼가 치료를 받더라도 양 팀 선수들은 터치라인으로 이동할 수 없다. FIFA는 미국 여자프로축구리그(NWSL)에서 시행 중인 방식을 참고해 선수들이 원래 위치에 머물거나 센터서클 부근에 대기하도록 할 계획이다. 콜리나는 "모든 48개 참가국 감독들에게 이미 이 사실을 전달했다. 심판들은 적극적으로 이를 통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선수들이 감독에게 다가갔다고 해서 곧바로 경고를 받는 것은 아니다. FIFA는 우선 심판의 현장 통제를 통해 규정을 적용할 방침이다. VAR 권한도 확대된다. 기존 규정에서는 코너킥이나 프리킥이 차이기 전 발생한 공격 측 반칙은 VAR 검토 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공격수의 명백한 반칙이 직접적으로 득점이나 페널티킥 상황에 영향을 준 경우 VAR이 개입할 수 있게 된다. BBC는 지난 3월 잉글랜드와 우루과이 평가전을 사례로 소개했다. 당시 코너킥 상황에서 애덤 워턴이 호세 마리아 히메네스의 움직임을 방해했고, 이어진 공격에서 잉글랜드가 득점에 성공했다. 기존 규정에서는 VAR 개입이 불가능했지만 새 규정이 적용됐다면 코너킥 재실시가 가능했다. 콜리나는 "수비수가 정상적으로 수비하지 못하도록 명백하게 막았는데 득점이 인정되는 것은 매우 불공정하다"라고 강조했다. 선수 행동에 대한 징계 기준도 강화된다. 앞으로 상대 선수와 충돌하거나 언쟁하는 과정에서 입을 손이나 팔, 유니폼으로 가리는 행위는 퇴장 사유가 될 수 있다. FIFA는 지난 2월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발생한 동성애 혐오 발언 논란 이후 해당 규정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콜리나는 "친근한 대화라면 문제없다. 다만 대립 상황에서 입을 가리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행동으로 판단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경기 지연 행위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규정이 도입된다. 스로인은 5초 안에 처리해야 하며 고의 지연 시 상대 팀에 공이 넘어간다. 골킥 역시 5초 이상 시간을 끌 경우 상대 팀에 코너킥이 주어질 수 있다. 교체 선수는 교체 지시 후 10초 안에 가장 가까운 터치라인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가야 한다. 이를 지키지 못하면 교체 투입 선수가 최소 1분 동안 들어올 수 없어 해당 팀은 일시적으로 10명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또한 물리치료를 받은 선수는 원칙적으로 60초 동안 경기장 밖에 머물러야 한다. 다만 골키퍼나 특정 부상 상황은 예외가 적용된다. VAR 운영 방식도 일부 조정된다. 코너킥 판정이 잘못 내려졌는지 여부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되며, 경고 누적으로 인한 퇴장 상황에서는 두 번째 경고 장면에 대한 VAR 검토가 가능해진다. FIFA는 이번 규정 변화가 경기 흐름을 더 빠르게 만들고 불필요한 시간 끌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각 제도의 실효성은 북중미 월드컵 본선 무대를 통해 본격적으로 검증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2026.05.31. 17:49
[OSEN=정승우 기자] 브라질이 월드컵 본선을 앞둔 마지막 실전 점검에서 화끈한 골 잔치를 펼쳤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은 파나마를 상대로 6골을 몰아치며 압도적인 화력을 과시했다. 브라질은 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나마와 A매치 친선경기에서 6-2 대승을 거뒀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치러진 평가전에서 브라질은 네이마르를 비롯해 마르키뉴스, 가브리에우, 가브리에우 마르티넬리 등 일부 핵심 자원이 빠진 상황에서도 막강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네이마르는 부상으로 결장했다. 브라질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카세미루의 패스를 받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폭발적인 드리블로 수비를 무너뜨린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골문 왼쪽 상단에 꽂아 넣었다. 파나마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14분 프리킥 상황에서 아미르 무리요의 킥이 마테우스 쿠냐를 맞고 굴절되면서 자책골로 연결됐다. 골키퍼 알리송도 손쓸 수 없는 궤적이었다. 동점을 허용한 브라질은 다시 공세를 높였다. 하피냐가 연달아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고, 전반 39분 마침내 추가골이 나왔다. 비니시우스가 왼쪽 측면을 허문 뒤 시도한 슈팅이 문전으로 흐르자 카세미루가 머리로 마무리했다. 오프사이드 여부를 확인하는 VAR 체크가 진행됐지만 득점은 그대로 인정됐다. 2-1로 전반을 마친 브라질은 후반 시작과 함께 대거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안첼로티 감독은 비니시우스, 카세미루, 브루누 기마랑이스, 하피냐 등 주축 선수들을 벤치로 불러들이며 선수단 점검에 나섰다. 후반 8분에는 교체 투입된 이고르 티아구의 강한 압박이 결실을 맺었다. 파나마 골키퍼 올란도 모스케라의 패스를 차단한 뒤 흐른 공을 하양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3-1을 만들었다. 브라질의 골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15분 루카스 파케타가 더글라스 산투스의 패스를 받아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3분 뒤에는 이고르 티아구가 페널티킥을 직접 얻어낸 뒤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5-1까지 벌렸다. 후반 36분에는 파케타의 절묘한 침투 패스를 받은 다닐루가 수비수를 제친 뒤 골망을 흔들며 여섯 번째 골까지 터뜨렸다. 파나마는 후반 39분 카를로스 하비가 약 20m 거리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꽂아 넣으며 만회골을 기록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브라질은 이날 20개의 슈팅 가운데 12개를 유효슈팅으로 연결했다. 기대득점(xG) 역시 3.46에 달하며 공격 전개 전반에서 파나마를 압도했다. 반면 파나마는 16개의 슈팅과 9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지만 기대득점은 0.56에 그쳤다. 월드컵 개막을 앞둔 브라질은 이번 승리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브라질은 오는 4일 이집트와 또 한 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 북중미 월드컵 본선 무대에 돌입한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2026.05.31. 17:10
"제2의 희토류 될 것"…美 빅파마, 中 바이오 의존 ↑ 美의회, 재무부에 "투자 제한" 촉구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미국 제약회사들의 중국 바이오 기업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미 의회에서 국가안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화이자는 지난주 중국 쑤저우 소재 이노벤트 바이올로직스와 항암제 공동 개발 협약을 맺고 6억5천만 달러(약 8천900억원)의 선급금을 지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조건 성사 시 최대 105억 달러(약 14조4천억원)에 달하는 대형 거래다. 이 거래는 미국 제약업계의 중국 '쇼핑'을 둘러싼 불안감을 자극했다.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위 위원장인 존 물레나르 의원(공화·미시간)은 지난달 21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중국 등을 대상으로 해외투자를 제한하는 '국가안보법'에 바이오 기술을 포함할 것을 촉구했다. 물레나르 의원은 지난달 12일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과 중국 제약사 헝루(恒瑞)이 간 거래를 사례로 들었다. 이 계약은 BMS가 헝루이에 최대 9억5천만 달러(약 1조3천억원)를 지급하고 공동 개발 옵션도 부여하는 내용으로, 제약업계를 놀라게 했다. 물레나르 의원은 서한에서 "미국 자본과 기술이 중국 바이오 분야로 위험하게 유입되고 있다"며 "재무부가 제약 지식재산권 라이선싱 관련 거래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빅파마들이 주요 의약품의 특허 만료를 앞두고 연구·개발(R&D) 돌파구를 찾기 위해 중국 바이오텍 유망 자산을 대거 사들이자 미 정계의 견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업체 에볼루에이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애브비, 아스트라제네카, 일라이 릴리 등 글로벌 제약사가 중국 기업에 지급한 선급금만 25억 달러(약 3조4천억원)를 넘어섰다. 미 국제무역위원회(ITC)도 중국의 자국 바이오 기업에 대한 지원이 미국 기업에미치는 영향을 조사 중이다. 지난달 27일 워싱턴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중국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이 조사가 불필요하다고 비판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바이오·헬스케어 전문 투자회사인 벨뷰 에셋 매니지먼트의 리서치 책임자 카일 라스바흐는 "우리가 투자한 일부 기업들을 통해 중국에서 처음 개발된 일부 약물 후보물질에 관여하고 있다"면서 "최선의 기술과 제품을 찾고 있으며, 그 중 일부는 중국에서 나왔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업계 내부에선 우려와 반발이 교차하고 있다. 보스턴 소재 큐리 바이오는 의회에 "중국이 희토류에서 구사한 공급망 장악 전략을 신약 공급망에서도 반복하고 있다"는 문서를 배포하며 경각심을 촉구하고 있다. 반면 140억 달러(약 19조2천억원) 규모 바이오 벤처캐피털 RA캐피털의 피터 콜친스키 대표는 바이오 산업에 국가안보법을 적용하면 "역효과를 낳고 미국 바이오시장에 치명적 타격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정주호
2026.05.31. 16:26
[OSEN=정승우 기자] 홍명보호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첫 상대 체코가 최종 26인 명단을 확정했다. 자국 리그 선수들을 대거 포함한 체코는 조직력과 제공권을 앞세워 한국전에 나설 전망이다. 체코축구협회는 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할 최종 26인 명단을 발표했다. 미로슬라프 쿠베크 감독은 이날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코소보와 평가전에서 2-1 승리를 거둔 뒤 예비 명단 29명 가운데 공격수 크리스토프 카봉고, 미드필더 파벨 부하, 토마시 라드라를 제외하고 최종 엔트리를 확정했다. 쿠베크 감독은 발표 직후 기자회견에서 "지도자 생활 중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라며 "세 명의 선수에게 함께 갈 수 없다는 사실을 전달해야 했다. 오랜 논의와 분석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체코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12일 오전 11시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한국과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른다. 이후 남아프리카공화국, 개최국 멕시코와 차례로 맞붙는다. 이번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자국 리그 선수들의 높은 비중이다. 전체 26명 가운데 무려 17명이 체코 리그 소속 선수들로 구성됐다. 특히 체코 챔피언 슬라비아 프라하 소속 선수가 10명이나 포함됐다. 수비수 다비드 도우데라, 토마시 홀레시, 슈테판 할로우페크, 다비드 유라세크, 다비드 지마를 비롯해 미드필더 루카시 프로보트, 미할 사딜레크, 공격수 토마시 호리, 모이미르 히틸 등이 모두 슬라비아 프라하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오랜 기간 함께 뛰어온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만큼 조직력이 체코의 가장 큰 강점으로 평가된다. 유럽 무대에서 활약 중인 핵심 자원들도 총출동한다. 최전방에는 레버쿠젠의 간판 공격수 파트리크 시크가 버티고 있으며, 주장 토마시 수첵이 중원을 이끈다. 여기에 리옹의 파벨 슐츠, 울버햄튼의 라디슬라프 크레이치, 호펜하임의 블라디미르 초우팔, 로빈 흐라냐치, 아담 흘로제크도 포함됐다. 한국 입장에서는 체코의 압도적인 높이를 경계해야 한다. 주장 수첵은 192cm, 시크는 191cm, 흘로제크는 188cm의 장신 자원이다. 세트피스와 크로스를 활용한 공중전은 체코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공격 루트다. 또 다른 변수는 17세 신예 후고 소후레크다. 스파르타 프라하 소속 미드필더인 그는 이날 코소보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뒤 곧바로 월드컵 최종 명단에 승선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체코는 체코-슬로바키아 분리 이후 두 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선다. 지난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무려 20년 만의 본선 진출이다. 쿠베크 감독은 "우리는 단순히 참가하기 위해 월드컵에 가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조별리그를 통과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체코 대표팀은 미국으로 이동한 뒤 현지시간 5일 뉴저지에서 과테말라와 마지막 평가전을 치르고 월드컵 본선에 돌입한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체코 대표팀 26인 최종 명단 GK : 루카시 호르니체크(브라가), 마테이 코바르(에인트호번), 인드르지흐 스타네크(슬라비아 프라하) DF : 블라디미르 쿠팔, 로빈 흐라냐치(이상 호펜하임), 다비드 도우데라, 토마시 홀레시, 슈테판 할로우페크, 다비드 유라세크, 다비드 지마(이상 슬라비아 프라하),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올버햄튼), 야로슬라프 젤레니(스파르타 프라하) MF : 루카시 체르프, 알렉산드르 소이카, 데니스 비신스키(이상 빅토리아 플젠), 블라디미르 다리다(흐라네츠 크랄로베), 루카시 프로보트, 미할 사딜레크(슬라비아 프라하), 후고 소후레크(스파르타 프라하), 토마시 수첵(웨스트햄), 파벨 슐츠(리옹) FW : 아담 흘로제크(호펜하임), 토마시 호리, 모이미르 히틸(이상 슬라비아 프라하), 얀 쿠흐타(스파르타 프라하), 파트리크 시크(레버쿠젠)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2026.05.31. 16:17
[OSEN=하수정 기자] 전지현 주연, 연상호 감독 연출 '군체'가 손익분기점을 넘고 2주차에도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지난 5월 30일 개봉 10일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 손익분기점을 달성한 영화 '군체'가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오르며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군체'가 개봉 2주차에도 주말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굳건히 지켜내며 흔들림 없는 흥행세를 입증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군체'는 6월 1일(월) 오전 7시 기준, 5월 29일(금)부터 5월 31일(일)까지 97만 1,02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2주 연속 주말 전체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2026년 개봉작 중 가장 빠른 속도로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을 달성한 '군체'는 11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개봉 3주차에도 장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군체'는 개봉 후 압도적인 흥행 기록을 써 내려가며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2026년 개봉작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100만, 200만, 3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물론, 지난 5월 30일 손익분기점까지 달성하며 올해 개봉작 박스오피스 TOP3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군체'의 장르적 쾌감 속에 담긴 연상호 감독의 날카로운 메시지에 주목한 관객들이 다양한 해석을 내놓으며 N차 관람을 이어가고 있어, 개봉 3주차에도 식지 않을 흥행세를 기대하게 만든다. 한편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제작비 약 200억 원을 투입한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124개국 선판매로 해외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고, 제79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돼 상영 후에는 7분간 기립박수가 터지기도 했다. / [email protected] [사진] 영화 포스터,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하수정([email protected])
2026.05.31. 16:16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패드의 흡수력과 냄새, 잦은 교체 문제로 고민해 본 경험이 있다. 이러한 반려인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프리미엄 펫패드 브랜드 '쏘넬(Sonelle)'이 미주 중앙일보 인터넷 쇼핑몰 '핫딜'을 통해 미국 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쏘넬은 헬스케어.위생용품 전문 기업인 국제탑헬스케어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탄생한 프리미엄 반려동물 위생용품 브랜드다. 글로벌 친환경 인증인 GRS(Global Recycled Standard) 인증 획득과 한국 국내 특허를 취득한 모세관 패드 기술을 앞세워 품질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갖춘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쏘넬 펫패드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 특허를 획득한 모세관 패드 구조다. 모세관 원리를 활용해 소변을 빠르게 흡수하고 넓게 분산시켜 흡수된 수분이 다시 표면으로 올라오는 현상을 최소화했다. 이를 통해 반려동물의 발 젖음을 줄이고 주변 바닥 오염까지 최소화해 보다 쾌적한 생활환경을 돕는다. 또한 7중 레이어 구조를 적용해 흡수력과 냄새 차단 기능을 강화했다. 강력한 흡수 성능을 바탕으로 하루 한 장 사용을 목표로 설계돼 잦은 교체 부담을 줄인 것도 장점이다. 친환경 가치도 놓치지 않았다. 쏘넬은 단순 재활용을 넘어 흡수력과 위생 성능에 적합한 소재를 선별해 다시 활용하는 업사이클링(Upcycling) 방식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자원 낭비를 줄이고 지속가능한 생산 체계를 구축하며 친환경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쏘넬 펫패드는 현재 중앙일보 인터넷 쇼핑몰 '핫딜'에서 43% 할인된 19.99달러에 판매되고 있으며, 신제품 'PET 순삭 패드 미니 다용도 100개입'은 14.99달러 특가에 구매할 수 있다. 순삭 패드는 전 공정을 한국에서 생산한 천연 펄프 소재 휴대용 미니 패드로, 고흡수체가 액체를 빠르게 흡수해 밖으로 새어 나오는 것을 방지한다. 산책 중이나 차량 이동 시 반려견이 소변을 흘렸을 때 간편하게 닦아낼 수 있어 반려인들의 필수 휴대용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문의 : (213)368-2611 ▶상품 구입하기: hotdeal.koreadaily.com핫딜 흡수력 압도
2026.05.31. 16:12
최근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금리다. 올해 초만 해도 많은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함께 모기지 금리가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일부 바이어들은 시장 진입을 준비하며 관망세를 이어갔고, 부동산 업계 역시 하반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과 인플레이션 재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상황은 다시 달라지고 있다. 금융시장은 금리 인하 시점이 늦어질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고, 모기지 금리 역시 다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캘리포니아처럼 주택 가격이 높은 지역에서는 이러한 금리 변화가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부동산 시장에서 금리는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니다. 금리가 오르면 바이어의 구매력이 줄어든다. 같은 집이라도 월 페이먼트가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특히 로스앤젤레스와 오렌지카운티처럼 중간 주택 가격이 100만 달러를 넘는 지역에서는 금리 1%의 차이가 수백 달러에서 수천 달러까지 월 부담을 늘릴 수 있다. 실제 사례를 커머셜 부동산 시장에서 찾아볼 수 있다. 최근 LA 지역의 한 멀티패밀리 투자 매물은 셀러가 5.2%대 Cap Rate를 기준으로 가격을 책정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현재의 금융 비용과 시장 위험을 고려해 최소 6.3% 이상의 Cap Rate를 요구했다. 결국 가격에 대한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거래가 지연되었다. 과거 저금리 시대에는 성사될 수 있었던 거래가 현재 금리 환경에서는 쉽지 않은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시장이 반드시 하락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금리가 오르면 집값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현재 캘리포니아 시장은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택 공급이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이다. 신규 주택 건설은 높은 건축비와 규제, 그리고 자금 조달 부담으로 인해 활발하지 못하다. 매물 수는 제한적인 반면, 장기적으로는 주택 수요가 여전히 존재한다. 이 때문에 현재 시장은 가격 하락보다는 거래량 감소가 더 두드러진다. 실제 현장에서는 “집을 보러 오는 사람은 있는데 오퍼가 없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된다. 바이어는 시장에 존재하지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고, 셀러는 가격을 쉽게 낮추지 않는다. 결국 거래 자체가 느려지는 것이다. 일부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을 “얼어붙은 시장(Frozen Market)”이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필자는 조금 다르게 보고 싶다. 지금 시장은 얼어붙었다기보다 “기다리는 시장”에 가깝다. 바이어는 금리 하락을 기다리고 있고, 셀러는 더 나은 가격을 기다리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경제의 방향을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 캘리포니아 부동산 시장의 가장 중요한 변수는 역시 금리다. 만약 인플레이션이 안정되고 금리가 점진적으로 하락한다면 거래량은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고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현재의 정체 국면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 결국 지금의 시장은 수요가 없는 시장이 아니라 확신이 부족한 시장이다. 높은 금리는 단순히 돈을 빌리는 비용을 높이는 것을 넘어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까지 바꾸고 있다. 그리고 바로 그 점이 오늘날 캘리포니아 부동산 시장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문의: (424) 359 - 9145 제이든 모 / Keller Williams Beverly Hills부동산 스케치 국제 이슈 부동산 시장 모기지 금리 금리 인하
2026.05.31. 16:05
[OSEN=강필주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홍명보 감독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맞붙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대표팀이 비자 문제로 출국이 지연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남아공축구협회(SAFA)는 공식 성명을 통해 "당초 31일 출국 예정이었으나, 일부 선수와 연맹 관계자들의 비자 발급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일정을 미룰 수밖에 없었다"라고 발표했다. 이에 게이튼 맥켄지 남아공 체육부 장관이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국가적 망신"이라며 격분하고 나섰다. 그는 "이번 SAFA의 여행 및 비자 참사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게 대단히 당혹스럽고 극도로 불공평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나는 SAFA에 보고서를 요구했으며, 이 난장판에 책임이 있는 자들에게 반드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통보했다"며 "그들이 우리를 바보로 만들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휴고 브로스(74) 감독이 이끄는 남아공은 한국과 같은 A조에 속해 있다. 오는 25일 한국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상대이기도 하다. 홍명보호는 남아공을 반드시 잡아서 승점 3을 가져와야 하는 상대로 목표를 설정해뒀다. 더구나 남아공은 오는 12일 멕시코와 월드컵 공식 개막전을 치르는 국가이기도 하다. 멕시코의 산후안 틸쿠아우틀라의 우니베르시다드 델 푸트볼에 캠프를 차릴 계획이었다. 결국 SAFA는 즉시 긴급위원회 회의를 소집, 비자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당분간 남아공 대표팀은 자국 최대 도시인 요하네스버그에 머물며 훈련을 이어가기로 했다. 비상 체제 돌입: SAFA는 즉시 긴급위원회 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으며, 비자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요하네스버그에 머물며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남아공은 현지 적응 훈련 일정이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서 대회 준비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상대적으로 한국을 비롯해 체코, 멕시코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글로벌 스포츠 '디 애슬레틱'은 31일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미국 등 북미 정부의 까다로운 비자 정책은 이미 여러 차례 도마 위에 올랐다"며 "미국 정부는 월드컵 참가 선수와 팀 관계자들에게 비자 면제 혜택을 주겠다고 공언했으나, 이 역시 '철저한 스크리닝과 정밀 심사' 과정을 거치도록 규정해 발급이 지연되는 부작용을 낳았다"고 강조했다. 또 "올해 도입된 '비자 보증금 시범 프로그램'에 따라 알제리, 세네갈, 코트디부아르, 튀니지, 그리고 사상 처음 본선에 진출한 카보베르데 등의 축구 팬들은 미국 입국 비자를 받기 위해 최대 1만 5000달러(약 2261만 원)의 보증금을 예치해야 하는 황당한 장벽에 가로막혀 있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강필주([email protected])
2026.05.31. 1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