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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신공항 부지 공사 입찰 공고…내년 8월쯤 첫 삽 뜬다

가덕도신공항 공사의 첫걸음인 부지 조성 공사 입찰 공고가 나옴에 따라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쏠린다. 당초 부지 조성 공사 사업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사업 포기를 선언한 지 7개월 만이다. 29일 조달청에 따르면 부지 조성 공사 입찰 참여 업체는 내년 1월 16일까지 사전심사(PQ)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국가계약은 두 개 이상 업체가 응찰해야 입찰이 성립된다. 두 개 업체 응찰 시 기본설계안 작성에 6개월을 준 뒤 한 달 간의 평가를 거쳐 내년 8월쯤 최종 사업자를 선정한다. 박용남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사업총괄처장은 “설계·시공 일괄 입찰(턴키)은 법적으로 최소 5개월의 기본설계 기간을 주도록 명시돼 있다”며 “첫 삽은 빨라야 내년 8월에 뜰 수 있다”고 말했다. 1개 업체만 참여해 유찰되면 최종 사업자 선정은 한 달가량 더 늦춰진다. 박 처장은 “1개 업체만 참여해 경쟁 입찰이 이뤄지지 않으면 통상 한 번 더 입찰을 진행한다”며 “두 차례 입찰에도 추가 신청 건설사가 없으면 수의계약으로 전환하는데 이럴 경우 최종 사업자 선정은 한 달가량 더 늦춰진 내년 9월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 입찰에는 대우건설 컨소시엄만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1일 부지 조성 공사 재추진 방침을 발표하면서 공사 기간을 기존 84개월(7년)에서 106개월(8년 10개월)로 22개월 연장해 재산정했다. 연약지반 처리에 13개월, 부지 조성 공사의 사전 준비에 3개월, 공사용 진입도로 확보 등에 5개월, 항행 안전시설 마련에 1개월 등이 늘어났다. 박성출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건설본부장은 “가덕도 해상은 연약지반이어서 지반 안정화에 충분한 기간을 부여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착공 후 24개월간 연약지반 처리 및 방파제 등 기초공사가 진행된다. 25개월부터 84개월까지 육상·해상 매립과 활주로·여객터미널 등 본공사, 해상장비 제작 및 진입도로 공사가 병행된다. 마지막 단계로 85개월부터 106개월까지 활주로를 완공하고 시운전 및 안전점검 등을 거친다. 개항은 2035년으로 예상된다. 공사 금액은 10조7000억원으로 산정했다. 지역에서는 각종 행정 절차를 최대한 줄여 공사 기간을 앞당겨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박재율 신공항과 거점항공사추진 부산시민운동본부 상임대표는 “입찰이 한 차례 유찰되면 곧바로 수의계약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관행적으로 두 차례 입찰을 진행해왔지만, 지금은 관행을 따질 때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또 새로운 사업자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마련한 기본설계안을 활용해 기본설계 기간을 단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현대건설이 제시한 108개월과 정부가 제시한 106개월은 대동소이한 만큼 현대건설이 마련한 기본설계안을 상당 부분 수용한다면 기본설계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며 “정부는 모든 자원을 동원해 불가피한 공기 연장을 최소화하고, 국토부를 넘어 국무총리실의 총괄을 통해 범정부적 차원에서 가덕도신공항 건설의 정상화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은지([email protected])

2025.12.29. 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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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된 국가유산 30점 되살려…‘복원 허브’ 대구간송미술관

조선 중기 학자인 초간(草澗) 권문해(1534~1591)가 남긴 유서 ‘권문해유서’는 경북 예천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지류 문화유산이다. 국내 최초 백과사전인 『대동운부군옥』을 편찬한 권문해의 유서는 오랜 세월 습해(濕害)와 곰팡이로 주름, 꺾임, 결손, 변색, 충해 등 훼손이 심각한 상태였다. 이를 복원하기 위해 대구간송미술관 수리복원팀은 오염을 제거하고 결손부를 메우고 일부 접혀 있거나 틀어져 부착된 글자편들을 원래의 자리로 되돌렸다. 예천박물관은 수리복원이 완료된 자료를 인계받은 후 국가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계획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로써 지역 문화유산 발굴과 관리에 이바지할 수 있는 사례가 될 것으로 대구간송미술관은 기대하고 있다. ‘권문해유서’뿐 아니라 대구간송미술관이 최근 수리복원한 작품은 총 30점에 이른다. 지난해 10월부터 이달까지 진행된 ‘공공문화시설 수리복원 협력 및 지원 사업’에 참여한 기관과 자료는 대구시 소장자료 14건 14점, 대구미술관 소장자료 3건 11점, 예천박물관 소장자료 1건 1점, 총 3개 기관 18건 26점이다. 여기에 대구시민 소장자료 4건 4점도 더해졌다. 대구간송미술관은 대구·경북 지역 내 기관 중 자료(작품)의 중요성과 가치, 수리복원의 시급도, 활용도 등을 고려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소장기관과 논의 후 수리복원을 위한 대상을 결정했다. 대구시가 소장하고 있는 ‘아동문학가 윤복진 관련 자료’도 대구간송미술관이 수리복원한 대표적 사례다. 이 자료는 가요곡집과 졸업앨범 등 지역을 대표하는 작가의 활동과 우리나라 동요사를 재조명하는 자료로 중요성을 인정받는 문화유산이었지만, 근대기 제작된 종이 수급이 어려워 수리복원에 난항을 겪었다. 이에 대구간송미술관 수리복원팀은 자료와 유사한 종이를 직접 제작해 결손부와 낙장 부분에 적용했고, 주변부와 유사한 색으로 색맞춤했다. 수리복원이 완료된 자료들은 지난 5월 대구예술발전소에서 개최된 전시 ‘수리복원, 기억을 잇다’를 통해 소개되며 지역 출신 아동문학가 윤복진을 재조명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대구미술관 소장 ‘군자화목’은 묵죽화로 근대서예사에 큰 족적을 남긴 서동균의 작품이다. 장황 없이 낱장으로 보관되던 8점의 작품을 기존 원형인 8폭 병풍 형태로 복원했다. 수리복원과정에서 본래의 작품 배열 순서를 밝혀 작품의 보존성과 전시 활용도를 한층 높였다. 이밖에도 김우범 ‘산수’, 정학교 ‘매죽기석도’는 하축과 족자끈 교체 등 응급처리를 실시했다. 수리복원 후에는 대구미술관에서 체계적인 고서화 관리를 위한 교육을 진행하는 등 지류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대구간송미술관과 대구미술관의 협력을 강화했다. ‘군자화목’ 등은 대구미술관의 전시 ‘대구 근대 회화의 흐름’을 통해 내년 초 관람객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개인이 소장한 자료들을 대상으로 한 수리복원도 진행했다. 선정된 자료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의 활동을 기록한 『독립혈사』, 지역 공익단체의 역사를 보여주는 ‘동대구로타리클럽 가입승인서’, 부모님 삶의 흔적이 담긴 ‘경북대학보’와 ‘혼서’다.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수리복원을 진행한 자료들은 12월 소장가에게 전달됐으며 자료의 특징에 따른 안전한 보존·관리 방법을 함께 안내했다. 대구간송미술관은 2025년도 지역공헌 수리복원 성과를 기반으로 지역 지류문화유산 보존과 활용 확대를 위한 협력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정석([email protected])

2025.12.29. 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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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의 아트&디자인] 힐튼서울의 마지막 인사, “무엇이 헤리티지입니까?”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지켜보는 것 같았습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서울 남산 자락 한쪽에서는 40여년간 같은 자리를 지켜온 힐튼서울 호텔이 마치 ‘증발’하듯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알고 계셨나요? 그 ‘증발’이 이뤄지고 있는 현장 인근의 문화복합공간 피크닉(piknic)에서 지난 9월 25일부터 ‘힐튼서울 자서전’ (내년 1월 4일까지)이라는 제목의 전시도 함께 열려왔습니다. 현재 철거 중인 건물의 자서전이라니 좀 독특하지요? 실제로 전시는 힐튼서울의 탄생부터 해체, 그리고 사회·문화적 맥락의 의미를 살펴봅니다. 혹자는 “우리 주변에서 사라지는 건축물이 얼마나 많은데 무슨 자서전까지…”라고 말하겠지만, 이 전시는 건축을 대하는 한국 사회의 시선과 태도를 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꼭 한 번 볼 만합니다. 1983년 완공된 힐튼서울은 팬데믹으로 인한 영업 부진과 양동지구 재개발 계획으로 2022년 12월 31일 문을 닫았습니다. 건물의 철거 소식이 알려지자 이를 안타까워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이들은 힐튼서울이 ‘그저 그렇게’ ‘대충’ 지어진 건물이 아니라, 한국 현대 건축의 도전과 야심, 자신감으로 지어졌다는 사실을 다시 일깨웠습니다. 건축계에서 힐튼서울은 ‘한국 현대건축의 아이콘’으로 평가됩니다. 호텔을 설계한 건축가 김종성(90)은 1956년 미국으로 유학 가 ‘근대 건축의 거장’ 미스 반 데 로에(1886~1969)로부터 배웠습니다. 1966년 일리노이공대(ITT) 건축과 교수가 된 그는 1978년 고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으로부터 “세계적 수준의 호텔을 지어달라”는 제안을 받고, “국제적인 첨단 기술을 고국에서 실현하기 위해” 설계를 맡았습니다. 전시는 그동안 우리가 보지 못했던 힐튼의 면모를 드러냅니다. 건축가 김씨가 당대 최고의 호텔 전문가, 엔지니어, 인테리어 전문가와 주고받은 편지와 설계도면 등이 이 치밀한 여정을 증언합니다. 김씨는 2014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건축에도 진실이란 게 있다. 그 진실을 드러내는 것은 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전시를 보면 로비의 대리석 조각과 건물의 외피 재료 등 모든 요소에 건축가의 고민이 담긴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퀄리티가 가능했던 것은 건축주가 건축가에게 전권을 위임하고, 설계를 시공 도중에 임의로 변형하지 않고 완성했기 때문이라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한국에 좋은 건축이 있습니까? 어떤 것이 좋은 건축입니까? 우리는 끊임없이 이렇게 물으며 해답을 찾아왔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이 전시는 우리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조선시대 궁궐만이 문화유산이 아닙니다. 시대 정신을 담고 최고의 완성도를 추구하는 건축 문화가 이뤄질 때 우리 시대의 문화유산이 만들어집니다. 힐튼서울이 전하는 마지막 인사입니다. 이은주([email protected])

2025.12.29. 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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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준공…1월부터 운영

대전시는 29일 유성복합터미널 준공식을 열었다. 이 터미널은 449억원을 들여 연면적 3858㎡ 규모로 지었다. 내년 1월부터 시외 직행·고속버스가 운행되며 하루 최대 6500명이 이용할 수 있다. 김성태

2025.12.29. 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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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겨냥한 졸속 추진 안돼”…대전·충남 통합 반발 확산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에 속도가 붙고 있는 가운데 주민과 시민단체, 학계 등 지역 사회에서 졸속 추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추진 의지를 밝히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내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를 구성, 내년 3월까지 통합 관련 법안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도 지난 24일 만나 통합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와 관련, 충청권 주민 등 회원 6만4500명이 가입한 인터넷 카페 ‘대전세종부동산풍향계’는 지난 28일까지 자체적으로 대전·충남 통합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2597명이 참여한 결과 반대가 85.2%(2212표)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찬성은 12.2%(317표), 기권 2.6%(68표) 등이었다. 한 회원은 “대통령 한 마디에 긴급 추진하는 졸속 행정은 대전을 망치게 할 것”이라는 의견을 달았다. 또 “통합하면 대전은 광역시 지위를 뺏긴다” “대전 쪽 기관이 충남으로 분산해 손해다” “대전시 해체나 다름없다”는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통합) 연구결과를 작성해 주민 의견 수렴 후 진행해야 한다” “통합을 전제한 의견 수렴에 반대한다”며 공론화 과정을 더 거쳐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카페 또 다른 회원은 “현 정권이 여당의 특정 정치인을 위해 통합을 추진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내년 지방선거만 바라보는 통합은 절대 반대”라고 했다. 대전시의회 홈페이지에는 지난 21일부터 29일까지 ‘통합 반대’ ‘주민투표 실시’ 등 진정이 430여건이나 접수됐다. 대전·충남 시민사회단체도 정치권·중앙정부 주도의 행정통합을 경계하고 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지난 18명 성명을 내고 “개편 방안을 ‘행정통합’으로 미리 정해두고,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속도전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전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천안아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주권자의 뜻이 무시된 어떠한 행정구역 통합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교육계는 행정통합에 따른 교육감 선출 방식과 감사 권한·학교 운영 특례 등 교육자치 훼손을 걱정하고 있다.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관계자는 “민주당 의원들은 SNS 등에 통합 반대 의견을 표명하더니, 대통령 발언 이후 생각을 손바닥 뒤집듯 했다”며 “행정통합이 선거일정에 맞춰서 정치적으로 소비된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 장종태 국회의원(대전 서구갑)은 “정부의 속도에 맞춰 달리다 보면 실질적 주인인 시민의 목소리가 빠질 수 있다”며 “명칭부터 청사 위치까지 시민이 직접 결정하는 ‘공론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권선택 전 대전시장도 “주민 의견 수렴을 위한 공론화 과정이 필수”라고 말했다. 허태정 전 대전시장은 “통합은 속도보다 시민 동의가 우선”이라고 했다. 박성효 전 대전시장은 “대구·경북과 광주·전남도 동시에 통합을 추진해야 설득력이 있다”고 말했다. 곽현근 대전대 교수(행정학과)는 “광역 교통망·의료체계·환경·수계 문제 등 초광역 행정수요 해결을 위한 해법으로 ‘행정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이라며 “행정통합이라는 구조적 처방이 아닌 양 지역의 공통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기능적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종권.김방현([email protected])

2025.12.29. 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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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태의 타임머신] 사담 후세인의 처형

2006년 12월 30일 운명의 날이 밝았다. 이라크 바그다드 북쪽 외곽 도시에 위치한 미군기지 캠프 저스티스의 사형대에 사담 후세인(사진)이 서 있었다. 2003년 12월 13일 미군 특수부대에 의해 체포된 후세인은 이라크 특별재판소에서 민간인 학살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이라크군의 총사령관으로서 총살당하길 원했지만, 교수형이 집행됐다. 1968년 쿠데타 후 35년 동안 이라크를 지배해 온 남자의 비참한 결말이었다. 사담 후세인은 독재자였다. 군사정변을 통해 정권을 잡았고, 부통령으로서 이라크의 근대화와 경제 발전을 이끌었다. 철권통치였지만 국민의 살림살이가 나아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없지 않았다. 문제는 79년 대통령의 자리에 오른 다음이었다. 후세인은 팔레비 왕조가 무너지고 이슬람 정권이 들어선 후 혼란에 빠져 있던 이란을 기습 공격했고, 두 나라는 8년에 걸쳐 수십만 명의 사상자를 내는 혈투를 벌였다. 88년 이란-이라크 전쟁이 흐지부지 끝나자 2년 뒤엔 인접한 소국 쿠웨이트를 침공했다. 결국 미국과 국제사회가 나섰다. 91년 ‘사막의 폭풍’ 작전이 개시됐고, 순식간에 쿠웨이트가 해방됐다. 미국의 압도적인 군사력이 CNN을 통해 생중계되었고 냉전 이후 새로운 국제 질서의 막이 올랐다. 2001년 9·11 테러로 분노에 사로잡힌 미국이 이라크를 ‘악의 축’으로 지목하고 전쟁을 벌여 후세인을 권좌에서 끌어내린 것도 그 흐름의 연장선에 있는 일이었을지 모른다. 미국은 숙적인 사담 후세인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라크 전쟁의 명분으로 삼은 대량살상무기는 존재하지 않았다. 2011년 5월 9·11 테러를 주도한 오사마 빈 라덴까지 사살했으나 중동의 평화는 신기루처럼 멀어져만 갔다. 절대적인 것만 같았던 미국의 패권도 어느덧 의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노정태 작가·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

2025.12.29. 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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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김병기 의혹에 "매우 심각…선출직 거취 개입은 어려워"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일 각종 비위 의혹에 휩싸인 김병기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유튜브 채널 '새날'에 출연해 "기자회견 때 얘기한 것을 재생해서 말씀드리면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고 당 대표로서 죄송하다, 사과한다고 말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원내대표는 의원들과 당원들이 뽑은 선출직으로 임기가 보장됐다"며 "그 누구도 임기가 보장된 분에게 이래라 저래라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가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는 질문에는 "이 또한 잘 지나가리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 대표는 또 이재명 대통령이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이혜훈 전 의원을 발탁한 데 대해 "잘된 결정"이라며 "이 대통령을 믿고 밀어주시라"고 했다. 그는 "잘된 결정일수록 성공한 결정이 되도록 도와주시라"며 "이 후보자가 과거 허물이 있다면 그 부분은 반성하고 새로운 각오를 할 수 있도록 채찍은 가하되 이 대통령 결정까지 그렇게 하지는 마시고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혜정([email protected])

2025.12.29. 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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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라이벌’ 아사다 마오, 크리스마스 요정으로 변신한 근황 공개 ‘여전히 아름답네’

[OSEN=서정환 기자] ‘김연아 라이벌’ 아사다 마오(35)가 여전히 아름다운 근황을 공개했다.  마오는 21일까지 일본 도쿄 요요기 체육관에서 열린 전일본 피겨선수권 대회를 관중석에서 참관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마오는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자선 노래대회에도 참석하는 등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역시절 마오는 치열한 경쟁때문에 웃는 모습을 거의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2017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에는 일상을 자주 공개하고 있다. 마오는 광고모델로 활동하고 자선무대에서 아이스 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후배들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팬들은 “마오가 은퇴하고 다른 사람처럼 사는 모습이 보기 좋다”, “즐겁게 은퇴 후 삶을 사는 것 같다”, “마오의 노래를 듣고 싶다. 음반을 발매해줘”라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아사다 마오는 올림픽 은메달, 세계선수권 5회 입상, 사대륙선수권 6회 입상, 그랑프리 파이널 6회 입상, 전일본선수권 11회 입상 등 일본여자피겨계를 대표하는 스타선수였다.  하지만 마오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등 현역시절 큰 경기마다 김연아에게 패하며 ‘2인자’라는 지울 수 없는 이미지가 생겼다.  김연아는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시상대에 오르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대부분이 금메달이었다. 이와 달리 마오는 메달권 밖으로 밀려난 대회도 많았다. 전체적인 우승횟수는 마오가 많지만 대중은 마오를 김연아보다 한 수 아래로 보고 있다. / [email protected]  서정환([email protected])

2025.12.29. 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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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문장의 출처 찾아가는 교수…’국보’ 원작자가 극찬한 소설

일본의 독문학자 도이치 히로바 교수는 어느 날 찻잔 속 티백에 적힌 명언과 마주한다. “사랑은 모든 것을 혼동시키지 않고 혼연일체로 만든다- 괴테”(Love does not confuse everything, but mixes-Goethe) 저명한 괴테 연구자인 그가 처음 본 문장이었다. ‘한 명언의 출처를 찾아가는 교수의 이야기’라 할 소설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리프)는 스즈키 유이(鈴木結生·24)의 장편 데뷔작이다. 이 소설로 그는 올해 2000년대생 작가로선 최초로 일본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을 받았다. “무언가를 아는 것, 알고 싶어 하는 것, 인간이 가진 그 근원적인 기쁨이 소설에 가득 차 있다”(심사위원 요시다 슈이치, 영화 ‘국보’ 원작자)는 평가 속에 일본에서 발매 6일 만에 6만 부가 팔렸다. 국내에서도 지난 11월 18일 번역본 출간 후 “창작의 과정 그 자체를 다룬 메타 소설이며, 예술론적 야심을 지닌 소설”이라는 이동진 평론가의 호평 등에 힘입어 두 달만에 7만 부가 팔렸다. 최근 이메일로 만난 스즈키는 “한국에서 많은 독자가 내 소설을 읽어주고 있다는 사실에 큰 격려를 받았다”며 “이 책은 괴테가 남긴 ‘말’이 번역과 전언을 거치며 변화해 가는, 말 그대로 ‘언어의 여행’을 그린 소설”이라고 소개했다. 작가는 열 살 때 동일본 대지진을 목도했다. “신뢰할 수 없는 말들이 떠도는 재난 이후의 혼란을 겪으며, 절대적 진실이란 없음”을 느꼈다. 이후 자신만의 언어를 갖춰야 한다는 생각에 글을 쓰고 책을 읽었다. 그의 소설이 언어와 문학에 대한 고찰로 가득 차 있는 이유다. 단편 데뷔작 ‘사람에게는 얼마나 많은 책이 필요한가’부터 일관된 주제다. 『괴테는…』에서 도이치는 괴테 연구자들에게 수소문하고, 문헌을 모두 살피는 등 명언의 원전(原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출처는 쉽게 밝혀지지 않는다. 그러던 중 절친한 교수가 불분명한 원문을 인용해 논문을 작성했다는 이유로 고발당하는 일이 생기자 도이치는 방송 출연 도중 문제의 명언을 인용해버리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인다. 스즈키는 “도이치는 (방송에서 명언을 인용하며) 자신이 놓여 있는 학계의 문법에서 잠시 벗어나는 것으로 해방감을 느끼지만 완전히 그곳에서 탈출하지는 않는다. 대신 그의 친구인 교수가 분명하게 일탈해 가는 모습을 지켜볼 뿐”이라고 했다. 그는 모호한 도이치의 태도를 가리켜 “실제에 가장 가까운 모습”이라면서 “포장된 언어를 사용하기보다, 나의 마음 깊은 곳에서 솟아난 진짜 말과 행동을 통해 나를 인식하고 그로부터 나를 재구성하는 것. 그런 일이 문학에선 가능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스즈키는 “어릴 때부터 위키피디아를 읽는 걸 좋아했는데, 어른들로부터 ‘거짓이 많으니 조심하라’는 말을 들었다”며 “십 년이 지난 지금은 위키피디아를 찾아 읽는 사람이 오히려 리터러시(문해력)가 있는 사람이고, 대부분은 소셜미디어(SNS)나 인공지능(AI)으로 정보를 얻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덧붙였다. “잘못된 언어가 마치 옳은 것처럼 퍼져 나가는 시대에, 극히 사적이고 비효율적으로 축적된 문학의 언어가 (인간의) 노력 끝에 번역되어 (책으로) 여러분의 손에 쥐어져 있습니다. 그곳에 진정한 언어를 찾기 위한 실마리가 있지 않을까요.” 최혜리([email protected])

2025.12.29.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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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영의 마켓 나우] 퇴직연금, ‘인출 설계’ 정책이 필요하다

퇴직연금의 목적은 분명하다. 은퇴 이후 월급이 사라진 자리를 채울 안정적인 소득원이다. 현실은 다르다. 적립 단계에서 중도인출로 빠져나가고, 은퇴 이후에는 일시금으로 소진된다. 국가데이터포털에 따르면 2024년 말 퇴직연금 중도인출자는 6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4.3%포인트 늘었다. 인출 사유는 주택 구매가 56.5%, 주거 임차가 25.5%였다. 특히 30~40대의 중도인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퇴직연금이 노후 소득원이 아니라 주거 자금의 보조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 은퇴 이후도 다르지 않다. 고용노동부 자료를 보면 55세 이상 퇴직자가 퇴직금을 받을 때 연금으로 수령한 비율은 13%에 그친다. 나머지 87%는 일시금이다. 이름은 퇴직연금이지만 실제 모습은 ‘퇴직 일시금’에 가깝다. 이런 상황에서 2026년부터 퇴직연금 세제 혜택이 한층 강화된다. 퇴직금을 연금으로 나눠 받을 때 적용되는 퇴직소득세 할인율이 20년 초과 구간에서 50%로 확대된다. 기존에는 10년 이하 30%, 10년 초과 40%였다. 예컨대 20년 근속자가 퇴직금 3억원을 일시금으로 받으면 약 2000만원의 세금을 내지만, 20년 넘게 나눠 받으면 1000만원으로 줄어든다. 장기 분할 수령의 유인을 키운 셈이다 하지만 세제 혜택만으로 퇴직연금이 노후 소득의 역할을 회복하긴 어렵다. 은퇴 이후에는 장수, 유동성 부족, 인플레이션이라는 ‘노후 3대 재무 리스크’가 동시에 작동한다. 인출 전략은 이 리스크를 전제로 설계돼야 한다. 주요국들은 이미 인출 단계의 구조 설계에 나섰다. 영국은 은퇴자에게 자유로운 인출을 허용했다가 자산 고갈 문제가 드러나자 ‘투자 경로(Investment Pathways)’ 제도를 도입했다. 은퇴자의 자금 사용 목적에 따라 표준화된 인출·투자 전략을 기본값으로 제시한다. 네덜란드는 집단적 위험 공유 구조를 통해 인출 단계에서도 소득의 안정성과 유연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우리나라는 1964~1974년생 2차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인 은퇴기에 접어들고 있다. 퇴직연금 인출도 급증할 수밖에 없다. 제도는 여전히 적립 단계에 머물러 있다. 개인형퇴직연금(IRP)은 부분 인출이 제한돼 계좌를 해지해 일시금으로 받거나, 전액을 연금으로 전환하는 선택지만 허용된다. 다양한 노후 수요를 담기에는 지나치게 경직된 구조다. 퇴직연금이 국민연금과 함께 노후 소득의 한 축이 되려면 인출 단계의 설계가 필요하다. 세제 혜택에 더해, 생애 후반의 위험을 고려한 인출 방식과 인출 전용 상품이 뒷받침돼야 한다. 퇴직연금의 성패는 이제 ‘얼마를 모았는가’보다 ‘어떻게 꺼내 쓰는가’에 달려 있다. 민주영 신영증권 연금사업부 이사·경영학(연금금융) 박사

2025.12.29.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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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중의 행복한 북카페] 공포의 왕이 노년에 도달한 낙관주의

스티븐 킹(사진)은 공포와 스릴러의 대륙에서 자신의 성처럼 왕이 된 남자다. 올해 78세인데 여전히 신간을 내는 현역작가이기도 하다. 『더 어두운 걸 좋아하십니까』는 여름에 나온 최신작인데 읽어나가는 동안 내가 느낀 것은 커다란 활력, 그리고 넉넉함이다. 제목과 달리 이 책은 밝은 에너지를 가진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유쾌함으로 가득해서, 겨울에 읽으니 오히려 따뜻해졌다. 그중 단편 ‘앤서맨’은 인생의 항로를 북북서로 할지 동남쪽으로 할지 알 수 없는 기로에 선 인간의 본질을 꿰뚫는다. 여기 결혼과 개업을 앞둔 스물다섯의 필 파커가 있다. 장인의 반대와 불확실한 미래 사이에서 방황하던 그는 길가에서 빨간 파라솔을 펼친 의문의 존재, ‘앤서맨’을 만난다. ‘5분당 25불, 처음 두 개는 무료’라는 조건. 그는 미래를 예언하진 않지만 묻는 말에는 오직 사실만을 답한다. 필의 인생은 앤서맨과의 세 번의 만남을 통해 변주된다. 첫 만남에서 얻은 확신으로 그는 고집대로 사업을 일구고 사랑하는 샐리와 결혼하며 행복한 1막을 연다. 하지만 삶의 무게만큼 대가가 비싸진 두 번째 만남(3분당 50불)은 가혹하다. 아들이 야구선수가 되겠냐는 질문에 돌아온 답은 ‘아니오’. 얼마 후 아들은 열 살에 백혈병으로 떠나고 아내마저 사고로 잃으며 필의 인생은 급격한 상실의 파도를 탄다. 여든한 살, 뇌종양으로 죽음을 앞둔 필은 마지막으로 앤서맨을 마주한다. ‘모든 답 무료’라는 조건은 그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음을 시사한다. 필은 묻는다. 죽은 후에도 우리는 존재하며 사랑하는 이들을 다시 만날 수 있느냐고. 끝없이 이어지는 질문에 앤서맨의 대답은 간결한 ‘네(Yes)’였다. 소설은 필의 죽음이 아니라, 그 답을 품고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에서 끝을 맺는다. 가장 커다란 사면장(그 모든 비극과 상실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인생이 긍정되는 순간)의 기쁨과 평화가 한해의 끝자락을 향해 달려가는 이 시기에 커다랗게 다가온다. 김성중 소설가

2025.12.29. 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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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귀잡는 아이돌에 반했고 헬퍼봇들의 사랑에 울었다

2025년 문화계는 한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자극하는 성과들이 연이어 등장한 해였다. 그 정점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글로벌 인기가 있다. 올 6월 공개된 이 작품은 K팝 음악을 차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돌 시스템과 팬덤 문화, 음악방송과 시상식까지 한국 대중문화의 작동 방식을 하나의 세계관으로 엮어냈다. OST ‘골든’과 ‘소다팝’은 실제 K팝처럼 소비되며 극 중 아이돌 그룹 헌트릭스와 사자보이즈의 팬덤을 만들어냈다. ‘골든’은 빌보드 ‘핫100’ 차트 비연속 8주 1위를 차지했고, 헌트릭스는 K팝 그룹 최초로 미국 스포티파이에서 일간 1위를 기록한 그룹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한국 문화의 위상은 무대 예술에서도 확인됐다. 2016년 서울 대학로 소극장에서 초연한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미국 브로드웨이 진출 1년이 채 되지 않아 연극·뮤지컬계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토니상을 수상했다. 작가 박천휴는 토니상에서 한국인 최초로 극본상과 작사·작곡상을 동시에 받았다. 작품은 사람과 거의 흡사한 ‘헬퍼봇’ 간의 사랑을 다뤘지만 공상 과학적인 내용은 아니다. 사랑의 힘을 믿지 않는 클레어와 그럼에도 사랑하려는 올리버라는 흔한 연인 사이의 보편적 정서로 미국에서도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우란문화재단의 지원 사업으로 개발된 이 작품은 한국의 창작 인프라와 서사를 토대로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 문화 자체에 대한 관심도 증가한 해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개관 이래 처음으로 연간 관람객 600만 명을 돌파하며 개장 시간 전부터 줄을 서는 이른바, 오픈런 사태를 빚었다. 연간 방문객 500만 명을 넘는 박물관은 루브르 박물관, 바티칸 박물관, 영국박물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정도밖에 없다(영국 매체 아트 뉴스페이퍼가 조사).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굿즈 브랜드 ‘뮷즈(MU:DS)’는 신제품이 공개될 때마다 품절 사례다. 이승은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상품유통전략팀·해외사업 차장은 “취객선비 3인방 변색 잔세트와 같은 인기 굿즈는 매주 발주를 하는데도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말했다. 자개와 옻칠 등의 전통 미감이 박물관 전시품을 넘어 소비재의 영역으로 확장된 것도 올해의 특징이다. 최근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엄용길 문화재 기능장과 협업한 ‘자개함에 담은 티라미수 케이크’가 화제였다. 다만 가시적 성과 이면의 아쉬움도 남는다. ‘케데헌’은 미국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이 제작해 미국 넷플릭스에서 론칭한 작품이다. 한국 문화가 세계관의 원천으로 기능했음에도 지적재산권(IP) 수익은 해외에 귀속됐다. 국내 영화 산업은 불안한 한 해를 보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 연간 2억 관객을 동원했던 극장가는 올해 1억 관객을 간신히 넘겼다. 당초 1억 관객도 넘기지 못할 뻔했지만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과 ‘극장판 체인소맨’에 이어 연말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2’와 ‘아바타:불과 재’가 흥행하며 1억 관객을 넘겼다. 한국 영화 성적표는 더 암울하다. 영화진흥위원회가 28일 발표한 흥행 5위 안에 든 한국 영화는 ‘좀비딸’(3위, 관객수 563만 명) 하나다. 봉준호와 박찬욱 감독의 신작 ‘미키17’(301만 명)과 ‘어쩔수가 없다’(294만 명)는 각각 9위와 10위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한국 영화계가 안전한 투자만 하려다 영화의 다양성이 사라지면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콘텐트 또는 짧은 영상을 소비하는 시청층을 극장으로 끌어낼 만큼의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그나마 올해까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제작했다 개봉 시기를 놓친 ‘창고영화’라도 있었지만, 내년부터는 그마저도 없어 한국 영화의 씨는 더욱 마를 전망이다. 음악 시장에서는 양극화가 뚜렷했다. 스트레이 키즈는 여덟 장 연속 ‘빌보드 200’ 1위라는 세계 기록을 수립하고 ‘음반킹’(국내 써클차트 기준 1년간 전체 음반 판매량 698만 장)에 등극했다. 그러나 수출 물량을 포함한 국내 음반 시장(50주차까지 집계)은 전년 대비 7.5% 감소(-690만 장)하며 성장의 그늘을 드러냈다. 김진우 음악전문 데이터저널리스트는 “일본에서 CD 앨범 시장이 하락세였고, 차세대 선두 주자 부재 등이 앨범 수출 시장 둔화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내년엔 빅뱅 20주년, 방탄소년단·블랙핑크 컴백, 뉴진스 복귀 등 대형 가수들의 활발한 활동이 예고돼 있어 반등을 기대해볼 수도 있다. 황지영([email protected])

2025.12.29. 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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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타조와 양자역학

요즘 양자역학 공부 붐이 일고 있다. 양자역학에 나오는 ‘얽힘’이나 ‘중첩’ 같은 기본개념이라도 깨우치려 관련 영상도 여러 번 시청했지만 알 듯 말 듯 했다. 일전에 양자역학을 불교 용어로 설명했던 친구가 생각나 오랜만에 전화했다. 친구는 통화 후 “오래전 이야기인데 한번 봐!”라는 글과 함께 동영상 하나를 보내왔다. 동영상 속엔 20년 넘게 함께 지낸 스님과 타조가 등장한다. 타조가 겁 많다고 여기는 것은 동물 얕보는 인간중심적 사고 양자학의 세상에선 만물 동등 김해의 한 절에서 타조 여섯 마리를 키우던 중 갑자기 물난리가 났다. 아프리카 건조 지역 출신인 타조 다섯 마리가 휩쓸려서 갔고 새끼 타조 한 마리만 가까스로 구조되었다. 스님은 살려낸 타조에게 ‘달마’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조석으로 보살폈다. 달마는 스님이 어디를 가도 따라 다녔다. 먹이도 스님이 주는 것만 먹었다. 사람들은 그런 달마를 ‘껌딱지’라고 불렀다. 스님이 계단 위 대웅전에 올라갈 때면 달마는 따라가지 않고 멀찌감치 서서 스님이 내려오기만 기다렸다.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절에서 오래 머문 달마의 불심이 깊어져 스님이 예불할 때는 방해하지 않고 바라만 본다고 했다. 사실, 달마가 스님을 따라가지 않은 것은 계단을 오를 수 없었기 때문이다. 타조는 발뒤꿈치가 없고 발가락이 두 개뿐이라 오르막이나 내리막에서는 걷지 못한다. 영상을 본 후 문득 궁금증이 생겼다. 타조는 어떻게 ‘타조’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을까? 타조(駝鳥)가 한자어임을 감안하여 중국 문화와 역사에 식견이 넓은 김수정 박사에게 물었다. 예상대로 김 박사는 타조의 작명 유래를 알기 쉽게 설명해주었다. “사람들은 낯선 곳을 다녀오면 ‘거기 갔더니 뭐가 살더라’라는 말을 하지요. 인도엔 공작, 아메리카엔 칠면조가 있고, 아프리카에는 타조가 산다고 하는 것처럼요. 중국인들은 15세기 처음 아프리카에 갔을 때 서역 지방의 낙타(駱駝)와 생김새가 흡사한 새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그 새는 낙타의 긴 목, 둥근 몸통, 긴 다리를 그대로 닮았던 거지요. 게다가 낙타의 발가락이 두 개인데 그 새의 발가락도 두 개였습니다. 그들은 망설이지 않고 ‘낙타조(駱駝鳥)’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지요. 시간이 흐르면 긴 이름은 짧아지기 마련이지요. 결국 낙타조는 타조가 되었답니다.” 김 박사의 설명을 듣고 타조의 학명을 찾아보았다. 타조의 학명인 ‘Struthio Camelus’에도 낙타를 의미하는 ‘Camel’이 들어 있었다. 김 박사로부터 타조의 작명 유래를 듣고 나니 수년 전 뉴질랜드인 캠벌이 알려준 ‘타조 효과’란 말이 떠올랐다. 그는 키위 외에도 에뮤·펭귄·타조와 같이 날지 못하는 주금류(走禽類)에 일가견이 있었는데 한번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타조 효과란 위험에 처한 타조가 머리를 모래에 묻고 주변 상황은 외면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원래 투자 분야에 쓰이는 말인데, 부정적인 정보는 들으려고 하지 않고, 마치 그 정보가 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캠벌에게 타조가 머리를 모래에 박는 이유를 농담조로 물었다. “50년이나 사는 타조가 세상이 싫증 난 게 아니라면 주변 포식자들이 무서워 겁을 먹고 ‘에라 모르겠다’며 머리를 박는 게 아닙니까?” “재미있는 질문입니다. ‘타조 효과’란 말은 지극히 인간 중심사고에서 나온 말이지요. 사실 타조에게는 인간이 이해하기 힘든 특이한 신체적 특징이 있습니다. 타조에게는 다른 새들에게 다 있는 모이주머니가 없어요. 한마디로 소화시스템에 결함이 있는 거지요. 모이주머니가 없는 타조는 수시로 굵은 모래나 작은 자갈을 섭취해둬야 먹이를 소화시킬 수 있어요. 타조인들 모래 씹는 게 뭐가 좋겠습니까?” 인간은 동물을 척추동물과 무척추동물로 나누고 척추동물을 다시 포유류·조류·어류·양서류·파충류로 구분하여 진화의 수준을 논했다. 어쩌면 이런 학리적 구분이 타조와 인간의 조합을 신기하게 보도록 했을지 모른다. 타조 달마의 이야기를 보내준 친구는 양자역학의 중첩과 얽힘도 불교철학으로 설명했다. 세상이 이미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데 어리석게도 우리가 갈라놓으려 한다는 것이다. 서로 다르지만 하나의 세상에서 함께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엔 전쟁과 평화가 중첩하고 있다. 우리가 전쟁을 선택하는 순간 평화는 무너지고 만다. 알고 보면 평화를 실현하는 것은 정의를 실천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이스라엘의 정의와 팔레스타인의 정의가 다를지 몰라도 그들의 평화는 하나일 뿐이다. 불교철학으로 양자역학을 해석하니 일찍이 공자가 가르쳐준 ‘서로 다름을 인정하되 조화를 이룬다’는 뜻의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친구가 양자역학을 노자의 ‘유무상생(有無相生)’이나 장자의 ‘상대주의(相對主義)’로까지 비유하면 모르는 것은 더 커져만 간다. 곽정식 수필가

2025.12.29. 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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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행복한건 공연하다 죽는것"..故이순재 추모, 아이유→이준호 '뭉클'[2025 APAN 어워즈]

[OSEN=김나연 기자] '2025 에이판 스타 어워즈'가 배우 故 이순재의 추모 영상으로 시상식의 시작을 알렸다. 29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 1관에서는 ‘11회 APAN Star Awards(2025 서울콘 에이판 스타 어워즈)’가 개최됐다. 배우 김승우와 방송인 박선영이 진행을 맡은 ‘2025 에이판 스타 어워즈’는 국내 지상파, 종편, 케이블, OTT, 웹드라마 등 전 채널 콘텐츠를 대상으로 하는 국내 유일무이 통합 드라마 시상식이다. 이날 tvN과 티빙을 통해 지연 중계된 '2025 에이판 스타 어워즈'는 故 이순재의 발자취를 담은 추모 영상으로 시작됐다. "예술이란 영원한 미완성이다. 그래서 나는 완성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한다"는 故 이순재의 목소리를 시작으로, 그동안 미디어를 통해 비춰진 故 이순재의 얼굴들이 연이어 비춰졌다. '에이판 스타 어워즈' 측은 "그가 기록한 우리의 가장 빛나는 순간들. 대한민국을 울고 웃게 한 천의 얼굴. 그 표정 하나하나가 우리의 역사. 대본 한 장이 인생이 되고 한 장면이 시대가 되었다. 그의 발걸음은 늘 무대를 향했고 그 길 위에서 평생을 살았다"고 전했다. 또 "가장 행복한건 공연 하다가 죽는거다. 그게 배우로서는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라는 고인의 말과 함께 "그는 영원한 엔딩크레딧을 남기고 우리 마음속에서 영원히 상영됩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기억하겠습니다"라는 자막이 덧붙여져 뭉클함을 더했다. 추모영상이 공개되자, 가수 겸 배우 아이유와 이준호 등 객석에 있던 배우들은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MC박선영은 "뜨거운 연기 열정으로 한국 대중문화계에 큰 발자취를 남긴 국민배우 이순재 선생님의 영상으로 시작해봤다"고 설명했고, 김승우는 "70여년 가까이 저희들 옆에 계셨던 이순재 선생님, 오랫동안 기억하겠다"고 애도했다. 이어 박선영은 "아마 저희가 많이 그리워 하고 있다는걸 보고 계실거다. 그리움을 담은 박수 한마디 부탁드린다"고 말했고, 배우들은 뜨거운 박수로 고인을 향한 애도의 뜻을 전해 감동을 더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tvN 김나연([email protected])

2025.12.29. 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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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상 읽기] 자율주행 접근법

지난 20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일어난 정전사태로 알파벳의 웨이모 로보택시 수십 대가 멈춰서는 일이 있었다. 회사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사거리에서 신호등이 꺼진 경우 웨이모의 AI는 네 방향 일단 정지로 인식하는데, 이 경우 차량의 판단에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본사의 ‘원격지원팀’에 확인요청을 보내게 된다. 문제는 도시 전체의 신호등이 꺼지는 바람에 확인요청이 한꺼번에 몰렸고, 원격지원팀의 인력이 이를 감당하지 못해 안전을 위해 차량이 운행을 멈추게 된 것이다. 이번 일을 통해 웨이모의 원격지원팀의 존재가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웨이모는 약 2500대의 로보택시를 운영 중인데, 인간 직원이 얼마나 자주 개입해서 판단을 내려주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는 정전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자랑했지만, 그 지역을 달리는 테슬라는 아예 인간 운전자가 개입하는 것을 전제로 자율주행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렵다. 그래도 “웨이모는 지도와 질서에 베팅했고, 테슬라는 혼돈에 베팅했다”는 주장에는 일리가 있다. 정밀 지도와 실시간 클라우드 연결에 의존하는 웨이모와 달리, 테슬라는 차량 내의 AI가 결정하는 ‘인프라 독립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정보의 단절, 혹은 과부하 상황에서 후자가 받는 영향이 덜 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는 궁극적으로 완전한 자율주행에 도달하기 위해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의 문제다. 우버는 2018년 테스트 차량이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하는 사고 직후 자율주행 개발을 중단했고, 결국 포기해야 했다. 이런 사태를 우려하는 구글은 안전을 중심으로 한 보수적인 접근을 하는 것이고, “실패가 없다면 충분히 혁신하고 있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하는 머스크는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으로 인한 사고율은 여전히 인간 운전자보다 훨씬 적다는 이유로 좀 더 적극적으로 접근하려 한다. 박상현 오터레터 발행인

2025.12.29. 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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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패싱' “한국 만나도 해볼 만하다” 캐나다, 월드컵 16강 자신감

[OSEN=우충원 기자] 캐나다가 안방에서 역사를 다시 쓰겠다는 선언을 내놨다. 월드컵 첫 승을 넘어, 이제는 16강 진출까지 정조준하고 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공동 개최국 중 하나인 캐나다 축구대표팀은 자국 대회를 앞두고 목표치를 분명히 끌어올렸다. 단순한 참가에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뜻이다. 조별리그를 2위로 통과할 경우, 한국이 포함된 A조 2위 팀과 32강에서 맞붙게 되는데, 상대가 누구든 충분히 승부가 가능하다는 자신감도 숨기지 않았다. 캐나다 스포츠넷은 28일(이하 한국시간)  2026년 월드컵 전망 기사에서 캐나다의 반등 가능성을 집중 조명했다. 캐나다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각각 3전 전패로 탈락하며 월드컵 통산 6전 전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안고 있다. FIFA 랭킹 역시 포트1에 포함된 팀 가운데 가장 낮은 27위였다. 그러나 매체의 시선은 과거가 아닌 현재에 맞춰졌다. 스포츠넷은 “월드컵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던 캐나다가 내년 여름  홈 팬들 앞에서 마침내 반전을 이룰 가능성이 크다”며 “월드컵 첫 승은 물론 16강 진출까지도 현실적인 목표”라고 평가했다. 조별리그 일정은 결코 만만치 않다. 개막전부터 유럽 강호 이탈리아(UEFA 플레이오프 통과 전제)와 맞붙고 스위스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러야 한다. 다만 매체는 카타르와의 두 번째 경기에 주목했다. 스포츠넷은 “카타르는 캐나다가 확실히 승리를 노릴 수 있는 상대”라며 “홈 어드밴티지를 살린다면 조별리그에서 승점 4점을 확보해 토너먼트 진출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실제 대진 구조도 캐나다의 기대를 키운다. 2026년 월드컵 토너먼트 대진에 따르면 A조와 B조 2위는 32강에서 맞붙는다. 한국은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고 UEFA 플레이오프 패스 D 승자와 A조에 편성됐다. 캐나다가 속한 B조에는 스위스, 카타르, 그리고 UEFA 플레이오프 패스 A 승자가 포함된다. 스포츠넷은 “B조 2위로 통과할 경우 A조 2위 팀과 만나게 되는데, 한국이나 남아공, 혹은 멕시코가 유력하다”며 “과거의 멕시코는 더 이상 아니다. 현재 캐나다의 베스트11과 벤치 전력을 감안하면 A조 어느 팀과 붙어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이는 곧 A조 전력을 절대적인 상위권으로 보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캐나다의 자신감에는 근거도 있다. 대표팀은 한때 한국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던 제시 마치 감독이 이끌고 있다. 올해 6월 온두라스를 6-0으로 대파했고 유럽 원정에서는 루마니아와 웨일스를 상대로 각각 3-0, 1-0 승리를 거두며 경쟁력을 증명했다. FIFA 랭킹 역시 지난해 2월 50위에서 현재 27위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2025.12.29. 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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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자율주행 시내버스 시범 운행

울산 도심에서 자율주행 시내버스가 시민을 태우고 실제 도로를 달린다. 테슬라나 구글 웨이모처럼 운전자 개입 없이 스스로 주행하는 자율주행 대중교통 수단이 시민의 일상 공간에 투입되는 사례다. 울산시는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래형 대중교통 ‘고래버스’를 29일부터 시범 운행한다고 밝혔다. 고래버스는 국토교통부 ‘거점형 지능형 도시 조성사업’의 이동 수단으로, 울산에선 처음 선보이는 자율주행 대중교통 모델이다. 고래버스는 두 가지 유형으로 운영된다. 운전석이 있는 시내버스형 차량은 18인승으로, 일반 전기 버스에 각종 자율주행 장치를 단 것이다. 운전석엔 안전 관리자가 앉는다. 운전석이 없는 셔틀형 차량은 8인승으로 자율주행 전용으로 국내 한 업체가 제작했다. 셔틀형 차량은 안전 관리자가 차량 정면 부근 좌석에 탑승한다. 좌석 옆엔 제동 등 차량 조작이 가능한 ‘조이스틱’과 비슷하게 생긴 장치가 달려 있다. 현행 법령에 따라 시범 운행 기간에는 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 관리자가 동승한다. 어린이보호구역 등 안전 운전이 요구되는 구간에서는 수동 운전으로 전환된다. 이들 버스는 운전자 조작 없이 가속과 감속, 방향 전환을 스스로 판단해 주행한다. 전방 도로 상황과 주변 정보를 실시간으로 인식해 차량 속도를 조절하고, 앞차와의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등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갖췄다. 차량에는 라이더와 레이더, 전·후방 카메라 등 17종 이상의 센서와 차량·사물 간 통신 기술이 적용돼 최대 200m 거리의 사물까지 인식할 수 있다. 운행 구간은 울산 중구와 북구 일대다. 시내버스형은 다운2지구에서 울산공항까지 20.3㎞ 구간을 평일 하루 4회 왕복 운행한다. 셔틀형은 울산테크노파크와 울산중학교를 오가는 4.5㎞ 구간에서 하루 6회 운행한다. 시범 운행 기간 요금은 무료다. 하지만 승·하차 시에는 일반 시내버스와 동일하게 교통카드 태그가 필요하다. 고래버스의 유료 운행 전환은 내년 상반기로 예정돼 있다. 김윤호([email protected])

2025.12.29. 8:02

아침의 문장

자연은 괴로움과 투쟁이 없는 안온한 평화만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자신의 상황에 잘 적응할 줄 아는 지혜와 때를 알고 기다릴 줄 아는 인내, 그리고 질서를 파괴하지 않는 조화를 가르치지요. 이런 것들을 배우고 싶어 사람들은 계절마다 자연을 좀 더 가까이 만나러 가는 것이 아닐까요. 이해인 수녀의 신작 산문집 『민들레 솜털처럼』에서.

2025.12.29. 8:02

[오늘의 운세] 12월 30일

2025년 12월 30일 화요일(음 11월 11일) 쥐 -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기쁨 길방 : 東南 36년생 이야기꽃을 피워보자. 48년생 무료하게 보내지 말고 소일거리를 만들자. 60년생 소극적 말고 적극적. 72년생 자신의 직관을 믿어보자. 84년생 자신감과 자부심을 갖자. 96년생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소 - 재물 : 보통 건강 : 보통 사랑 : 베풂 길방 : 南 37년생 TV를 보거나 신문을 읽자. 49년생 간섭보다 무관심한 것이 낫다. 61년생 혼자서 외로움을 즐기자. 73년생 받기보단 베푸는 하루. 85년생 이익보다 파이를 먼저 키울 것. 97년생 한 수 배운다는 자세로. 호랑이 - 재물 : 지출 건강 : 주의 사랑 : 갈등 길방 : 西 38년생 나이 들면 여기저기 쑤시고 아픈 법. 50년생 이유 없는 친절 없다. 62년생 금전거래나 투자는 신중. 74년생 나서지 말고 일도 벌이지 말라. 86년생 튀지 말고 복지부동. 98년생 모난 돌이 정을 맞는다. 토끼 - 재물 : 지출 건강 : 주의 사랑 : 답답 길방 : 西 39년생 밖으로 나가지 말 것. 51년생 일하지 말고 편안히 놀자. 63년생 옛날에 머물지 말고 현실에 맞출 것. 75년생 안 될 일에 미련 갖지 말라. 87년생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99년생 단 것이 치아를 망친다. 용 - 재물 : 보통 건강 : 보통 사랑 : ♥ 길방 : 北 40년생 내 몸은 내가 사랑하자. 52년생 남보다 내 핏줄이 좋은 것. 64년생 사랑에 나이는 숫자에 불과. 76년생 배우자에게 잘해줄 것. 88년생 마음에 들어도 신중히. 00년생 사랑은 밀고 당기는 기술이 필요. 뱀 -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행복 길방 : 西 41년생 건강이 제일 중요한 자산. 53년생 가족이 소중한 자산이다. 65년생 재물과 인연이 괜찮을 수도. 77년생 행복의 향기로 진동할 수. 89년생 목적달성하고 성취감을 맛볼 수도. 01년생 행운의 신은 내 편. 말 -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열정 길방 : 北 42년생 한두 사람 건너면 아는 것이 사람 관계. 54년생 내 나이가 어때서, 인생은 지금부터. 66년생 자신의 직관을 믿어보자. 78년생 거절하지 말고 수용해서 내 것으로 만들자. 90년생 할 일은 미루지 말라. 양 - 재물 : 보통 건강 : 보통 사랑 : 베풂 길방 : 東 43년생 자랄 나무는 떡잎부터 다른 법. 55년생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봐야 한다. 67년생 지난 것에 미련 갖지 말고 변화에 대응. 79년생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자. 91년생 나서지 말고 뒤에서 따라가자. 원숭이 - 재물 : 보통 건강 : 보통 사랑 : 질투 길방 : 北 44년생 가지가 많으면 바람도 많이 부나 열매도 많다. 56년생 먹을 것은 없고 버리기엔 아깝다. 68년생 양질이 안되면 양보다 질 중시. 80년생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92년생 미운 사람 떡 하나 더 주기. 닭 - 재물 : 좋음 건강 : 튼튼 사랑 : 한마음 길방 : 西 45년생 하늘의 뜻도 알 수 있는 나이다. 57년생 마음이 가는 대로 해도 될 나이. 69년생 하나부터 열까지 마음에 들 수 있다. 81년생 융합을 통해서 발전을 도모할 것. 93년생 대인관계 넓어지고 좋아질 수도. 개 - 재물 : 보통 건강 : 보통 사랑 : 베풂 길방 : 南 46년생 탕류 음식을 먹고 몸을 따뜻하게 하자. 58년생 웃으면 복이 와요, 웃고 살자. 70년생 한 박자 느린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 82년생 계획한 일을 수정할 수도 있다. 94년생 절반의 성공을 거두게 될 듯. 돼지 -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기쁨 길방 : 東 35년생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먹자. 47년생 반가운 소식 접할 수도. 59년생 나이도 세월도 잊을 하루. 71년생 명분과 실리 모두 챙길 수. 83년생 꿩도 먹고 알도 먹어보자. 95년생 손해보단 이익이 많을 수도. 조규문(사주, 작명, 풍수 전문가)

2025.12.29.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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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 분리매각 카드 꺼낸 홈플…GS·롯데 “인수 검토 안 해”

━ 회생계획안 수정 제출 홈플러스의 ‘분리 매각’ 승부수는 통할까. 홈플러스가 29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형수퍼마켓(SSM)인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분리 매각하는 내용을 담은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통매각이 무산되자 상대적으로 매각 가능성이 높은 SSM 부문을 떼어 팔아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고육지책이다. 다만 고물가·고환율 등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아 새 주인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번 회생계획안엔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분리 매각하고 일부 점포를 정리한 뒤 인수합병(M&A)을 재추진하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법원은 회생계획안에 대해 채권단 동의를 받는 절차에 착수하고, 동의 여부에 따라 인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다섯 차례나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연장하며 M&A를 추진했다. 하지만 지난달 마감된 인수 본입찰에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으면서 청산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정치권에선 지역상권과 일자리 보호를 이유로 농협중앙회가 인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었지만 현실성이 낮단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홈플러스는 사실상 구조조정을 포함한 분리 매각으로 방향을 틀었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홈플러스의 알짜 사업부로 통한다. 전체 점포의 약 75%가 수도권에 집중해 있고, 1시간 내 ‘즉시배송’ 시스템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2023년 기준 매출은 약 1조2000억원으로 대형마트 부진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해왔다. SSM은 근거리 장보기 수요를 흡수해 오프라인 유통 채널 가운데 상대적으로 성장성을 지닌 분야다. 시장에선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매각가를 7000억원 안팎으로 추산한다. 유력 인수 후보로는 SSM 사업부가 있는 GS리테일·롯데·이마트 등이 거론된다. 지난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을 추진했을 때도 GS리테일 등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 성사될 경우 SSM 시장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현재 SSM 점포수는 GS더프레시 581개, 롯데슈퍼 340개, 홈플러스익스프레스 295개, 이마트에브리데이 243개 순이다. GS더프레시가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품에 안으면 시장 지배력은 더욱 커지고, 롯데슈퍼가 인수할 경우 GS더프레시를 추월해 새롭게 1위로 올라선다. 다만 GS리테일 관계자는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롯데슈퍼와 이마트 역시 인수 검토 사실이 없단 입장이다. 분리 매각을 둘러싼 업계 전망은 엇갈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퍼 점포는 대형마트보다 활용도가 높고,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공급망이 잘 갖춰져 있어 가격 조건만 맞는다면 매각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마트보다 SSM의 경영 환경이 낫긴 하지만, SSM도 유통산업발전법 적용을 받는 만큼 추가 점포를 떠안는 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현재 SSM은 마트처럼 직영·가맹점 여부와 관계없이 전통시장 1㎞ 이내 출점 제한과 영업시간 제한, 의무 휴업일 지정 등의 규제를 받는다. 홈플러스는 마트의 경우 일부 점포들을 정리하고 인력 구조조정으로 몸집을 줄여 재매각을 추진할 전망이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겸임교수는 “강도 높은 정리로 흑자 점포들만 남겨야 매각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선영([email protected])

2025.12.29.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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