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서정 기자] 자산 1500억 원, 강남역 요식업계의 살아 있는 전설 박재우가 IMF 시기 '월 순이익 8천만 원'을 올린 대박의 비밀을 공개한다. 오늘(24일) 오후 9시 55분 방송되는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이하 '이웃집 백만장자')에서는 30년간 강남역 먹자골목의 외식 트렌드를 주도해온 주인공, 박재우 편이 방송된다. 박재우는 전성기 시절 무려 24개 매장을 동시에 운영하며 '강남역 상권의 큰손'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파스타, 패밀리 레스토랑, 세미 프렌치, 호프 레스토랑, 오징어·낙지 전문점 등 "강남역에서 안 해본 메뉴가 없다"는 말이 과장이 아닐 정도로, 그는 늘 한발 앞서 새로운 메뉴와 콘셉트를 끊임없이 선보여왔다. 현재는 강남역 일대에 7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동시에 군포에서 아들과 함께 수제 맥주 양조장을 이끌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은 '요식업계 전설'로 불리는 그가, 처음부터 요리를 했던 것은 아니다. 대학에서 전자과를 졸업한 뒤 무역 회사에 입사해 LA 주재원으로 9년간 근무했던 그는, 36세에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창업에 뛰어들었다. 첫 창업은 1997년 강남역에 파스타 가게를 오픈한 것이었다. 모두가 힘들었던 IMF 외환위기 시절, 박재우는 "월 순이익만 8천만 원"이라는 믿기 힘든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후 오픈한 패밀리 레스토랑은 월 매출 4억 원, 순이익 2억 원을 기록하며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당시를 회상하며 박재우의 아내는 "밤에 현금다발을 들고 다니는 게 무서워 검은 비닐봉지에 넣어 위장했다"고 털어놓는다. 이를 들은 서장훈은 "진짜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라며 감탄한다. '이웃집 백만장자'에서는 박재우가 안정적인 직장을 포기하고 장사를 선택한 이유, 불황 속에서도 강남역 상권을 사로잡은 장사 철학과 성공 공식이 낱낱이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우면산을 정원처럼 품은 박재우의 '단풍 명당' 저택이 최초로 공개돼 이목을 사로잡는다. 그런데 이 집에는 또 하나의 놀라운 사연이 숨어 있다. 당대 최고의 톱스타 배우 심은하가 과거 이 집에 거주했으며, 박재우가 그녀의 집주인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현장을 술렁이게 만든다. 더불어 그는 심은하의 귀띔으로 수천만 원을 들여 대공사를 결심하게 된 비하인드까지 털어놓으며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IMF의 한복판에서 기회를 읽어낸 통찰력, 강남역 상권을 꿰뚫은 감각, 그리고 지금도 멈추지 않는 도전 정신까지 '외식 사업가' 박재우의 파란만장한 성공 서사는 12월 24일 수요일 밤 9시 55분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에서 확인할 수 있다. /[email protected] [사진] EBS 제공 강서정([email protected])
2025.12.24. 0:46
“자, 여러분 이제 노래를 불러볼까요.” 무대 위로 올라온 성가대원이 느닷없이 관객들에게 제안했다. 사람들이 다 함께 ‘라(A)’ 음을 내며 짧은 합창을 끝맺는 순간 공연장 전체가 암전됐다. 둔탁한 전자음만 맴도는 무대 위로 조명이 비치며 한 줄의 오선보가 바닥에 레드카펫처럼 촤르륵 깔렸다. 차례로 등장한 무용수 네 명은 오선 위에서 소프라노·알토·테너·베이스 파트의 음표가 돼 춤을 췄다. 작곡가 김재훈이 연출한 음악극 ‘화성학 실습’의 한 장면이다. 여러 음악, 예술 장르가 융합된 창작 음악극들이 국내 무대에 연이어 오르고 있다. 국악과 서양음악, 아날로그 악기와 신디사이저, 조성과 무조 등 각기 다른 음악적 요소들이 혼재돼 있으며 무용과 연극, 미디어 아트 등 다른 예술 간 벽도 과감하게 허문다. 3040세대의 젊은 작곡가들이 이끈 변화다. 이른바 ‘뮤직 시어터’로 총칭되는 새로운 형식의 음악극을 관객들도 주목하고 있다. 뮤직시어터는 음악을 중심에 두되 연극·무용·퍼포먼스 아트의 요소를 자유롭게 결합한 공연예술 장르로, 1960년대 독일에서 활동한 아르헨티나 출신 작곡가 마우리치오 카겔 등의 작품 이후 정착된 용어다. 이민희 평론가는 “국내에선 코로나 팬데믹이 끝난 이후 젊은 작곡가, 연주단체들을 중심으로 뮤직시어터 형식의 작품이 본격적으로 등장했다”고 말했다 현대음악 앙상블 ‘왓아이아트(WHAT WHY ART)’는 지난달 ‘인어공주’ 작품을 통해 전통음악과 현대음악, 전자음향이 뒤섞인 음악을 선보였다. 인어 역에는 전통무용가 정소연이, 왕자 역에는 마임이스트 임재헌이 등장했다. 이 같은 실험적 시도는 극 전반의 주제, 서사와도 유기적으로 결합돼있다. 김재훈 연출은 “전공자들이 알고 있는 화성학 지식을 최대한 쉽게 풀어주기 위해 무용 퍼포먼스와 미디어 아트를 활용했다”며 “작곡가의 역할도 기획, 연출로 확장된다”고 설명했다. 뮤지컬·연극 등 다른 공연 예술에 비하면 내러티브나 구성은 비교적 느슨하다. 덕분에 퍼포머들의 역할이 확대되고, 음악을 즉흥으로 연주하는 경우도 많다. 연주단체 ‘무지카엑스마키나’가 지난달 27~28일 공연한 ‘기계장치의 음악’이 대표적이다. 3명의 퍼포머는 리코더·테오르보 같은 고악기와 모듈러 신디사이저 등 현대 전자음악 악기를 대부분 즉흥으로 연주했다. 공연 종반부엔 무대 곳곳에 놓인 확성기와 그릇 등 스스로 소리 내는 100여개의 오브제들과 연주자들의 음악이 하나의 거대한 소리를 만들어낸다. 윤현종 무지카엑스마키나 대표는 “악보·대본은 따로 없으며 느슨한 형태의 구성만 연주자들과 상의한 뒤 무대에 오른다”고 말했다. 무대와 객석의 간극도 허물어진다. 앙상블 ‘팀프(TIMF)’가 지난 5일 창작공유회를 통해 공유한 ‘기술을 가진 이들의 희극’의 경우 퍼포머들은 스크린 속 영상, 무대와 막간극 공간, 객석 사이를 경계 없이 이동하며 연주와 연기를 펼친다. 의상도 정장이 아닌 청바지에 민소매 티 등으로 자유로운 복장이다. 문종인 팀프 예술감독은 “공간의 변형으로 관객 역시 연주자들이 느끼는 에너지를 그대로 전달받을 뿐만 아니라 때로는 같은 공간 안에서 극에 참여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실험적 시도 뒤엔 청중과 멀어진 현대음악에 대한 고찰이 있다. 익명의 한 현대음악 작곡가는 “이젠 평범한 현대음악 연주회에 가는 사람은 작곡가의 가족들이나 업계 사람들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시 관객을 불러들이기 위한, 일종의 생존을 위한 시도들”이라고 말했다. 이민희 평론가는 “뮤직시어터 공연에 가면 기존 클래식 공연장과는 확연히 다른 관객 층을 확인할 수 있다”며 “각종 실험적인 시도들이 젊은 관객에게 힙하고 세련돼보이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은 이 같은 공연을 준비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이다. 윤현종 대표는 “공연장 대관료, 무대나 음향 장치, 이를 다룰 스텝들의 인건비 등의 비용 단위가 꽤 큰 편”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홍보도 힘들다보니 티켓 수익을 보장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들 공연은 대부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국제공연예술제 등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제작된 것이다. 창작자들의 실험적인 시도가 이어지려면 관객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나주리 동덕여대 음악학부 교수는 “우리나라 클래식 관객의 취향은 19세기 음악 연주에만 편중돼있다”며 “영국처럼 연주가 발달한 나라를 ‘음악의 선진국’이라고 부르지 않듯, 진정한 문화 강국이 되려면 창작 활동이 활발해져야 하고 이에 대한 존중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민지(choi.minji3)
2025.12.24. 0:46
[OSEN=김채연 기자] 정동원의 성인식은 ‘해병대’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24일 OSEN 취재 결과, 정동원은 내년 2월 23일 해병대에 입대한다. 이날 소속사 쇼플레이엔터테인먼트 측도 공식입장을 내고 “정동원 군은 해병대에 지원해 최근 합격 통보를 받았으며, 2026년 2월 23일 해병대 교육훈련단에 입소하여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할 예정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정동원군이 오랜 시간 동안 품어온 뜻에 따른 결정으로, 우주총동원 여러분께서도 정동원군의 선택을 존중하고 따뜻하게 응원해 주시리라 믿습니다”라며 “입소 당일에는 별도의 공식 행사를 진행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입소식은 다수의 장병 및 가족분들이 함께하는 자리인 만큼, 현장 방문은 삼가 주시기를 정중히 부탁드리며, 마음으로만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소속사 측은 “항상 변함없는 사랑을 보내주시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정동원군이 건강하게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여러분 곁에 돌아올 수 있도록 따뜻한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당사 또한 정동원군의 복귀할 날을 기다리며 변함없이 지원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정동원은 내년 2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해병대에 입대해 국방의 의무를 다한다. 그는 예전부터 해병대 입대를 꿈꿨고, 해병대 출신 가수 오종혁을 직접 만나 조언을 듣기도 했다. 해병대 수색대를 가고 싶다고 밝힌 정동원은 "남자로 태어났으면 멋있게 갔다 오고 싶다. 할아버지도 그렇고, 저희 아버지도 그렇고. 군대를 힘든 데로 다녀오셨다. 아버지는 707 특임대를 나와서 항상 군대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 그래서 저도 항상 군대를 가면 멋있게 다녀오고싶다고 생각했다”라고 소신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정동원은 20살 성인이 되자마자 해병대에 입대하며, 자신의 오랜 꿈을 이룰 예정이다. 한편, 2007년생인 정동원은 2019년 첫 싱글 ‘미라클’을 내고 데뷔했으며 이듬해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에 출연해 큰 사랑을 받았다. 결승에서 최종 5위를 기록한 정동원은 ‘미스터트롯’ TOP7 중 유일한 미성년자 멤버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후 트로트 가수는 물론 부캐 JD1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시도하며 호평을 받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OSEN DB 김채연([email protected])
2025.12.24. 0:46
경복대학교(총장 전지용) 남양주캠퍼스 반려동물보건과는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보건사 양성기관 평가에서 1년 단기인증을 획득하며 동물보건 전문 교육기관으로서의 공신력을 인정받았다. 반려동물보건과는 2023년 신설된 학과로, 동물보건·실험동물·훈련·미용의 4개 전문 분야를 중심으로 반려동물 보건과 복지에 필요한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으며, 이번 단기인증을 통해 동물보건사 양성기관으로서의 교육 여건과 운영 계획을 공식적으로 검증받았다. 동물보건사 양성기관 평가는 교육과정, 교수진, 실습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단기 및 3년 완전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로, 신설 학과는 우선 1년 단기인증을 받은 후, 향후 완전인증(3년)을 부여받을 수 있다. 경복대학교 반려동물보건과는 교육과정 고도화와 실습 인프라 확충을 통해 2026년 동물보건사 양성기관 3년 완전인증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지용 총장은 “반려동물보건과를 국내 대표적인 동물보건사 양성기관으로 육성해 반려동물 보건·복지 향상과 관련 산업 발전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2025.12.24. 0:46
‘제2의 형제복지원’으로 불린 부산의 아동보호시설 덕성원에서 강제노역과 가혹행위를 당한 피해자에게 국가와 부산시가 총 394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부산지법 민사11부(이호철 부장판사)는 24일 오후 덕성원 피해생존자협의회 대표 안종환 씨 등 피해자 42명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선고 공판에서 국가와 부산시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국가와 부산시가 원고들의 청구액 460억원 중 394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공권력의 부당한 부랑아 단속 및 시설 수용과 덕성원에서 자행된 강제노역, 구타, 감금, 가혹 행위, 성폭력 등의 인권 침해 행위가 ‘국가 작용’으로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국가와 부산시는 위법하게 부랑아를 단속하고, 덕성원에서 자행된 강제노역 등 인권침해 행위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며 “덕성원 운영비의 약 80%를 국비와 지방비로 보조한 만큼 국가와 부산시가 덕성원을 제대로 관리 감독했다면 원고들이 처한 열악한 생활환경과 상시적인 강제노역을 충분히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와 부산시가 덕성원 내에서 장기간 자행된 인권침해행위를 묵인·방치했다고 평가함이 타당하다”며 “국가와 부산시 공무원의 객관적 주의의무 위반이 인정되므로 손해배상책임을 부담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 1인당 3억~13억원…부산시 “배상액 50% 지자체 분담 요구 부당” 위자료는 피해자들의 수용 기간과 수용 경위, 수용 중 겪은 가혹 행위 또는 강제노역, 신체적·정신적 장애 유무 등 고려해 산정했다. 최고액은 약 15년 1개월 감금된 A씨로 13억5750만원이며, 최저액은 3년 4개월 수용된 B씨로 3억원이다. 형제복지원 피해자에 대한 배상과 마찬가지로 정부가 덕성원 피해자에게 손해배상금을 지급한 후 부산시에 50% 분담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덕성원 사건이 발생한 1970년대는 지방자치법 시행 이전으로 부산시는 국가가 위임한 사무를 행했을 뿐”이라며 “국가가 전국적으로 행한 일로 인해 발생한 배상금을 지자체에 일부 부담을 요구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국가가 항소하지 않으면 부산시도 항소하지 않을 계획이다. 덕성원은 한국전쟁 중인 1952년 12월 5일 부산 동래구 중동(현재 해운대구)에 설립돼 40여년간 운영된 아동보호 시설이다. 1996년 사회복지법인 덕성원으로 명칭을 변경한 뒤 2000년에 보육원은 폐원했다.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지난해 10월 덕성원에서 강제노역, 구타·가혹 행위, 성폭력 행위 등이 만연했다며 피해 사실에 대한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다. 진실화해위 조사 결과 덕성원생들은 농장, 공사 현장, 원장 가족의 사택 등에 동원됐다. 구타 및 가혹 행위는 일상적으로 반복됐다고 한다. 일부 아동들에게는 덕성원 원장 아들과 직원들의 성폭력이 장기간 반복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은지([email protected])
2025.12.24. 0:44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24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 명태균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명씨는 2022년 대선 과정에서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했고, 윤 전 대통령은 이를 통해 이익을 봤다는 혐의다. 특검팀은 양평 공흥지구 개발 과정에서 김 여사 일가에게 22억원의 특혜를 준 혐의로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도 기소했다. 김 여사의 어머니 최은순씨와 오빠인 김진우씨도 함께 기소됐다. ━ 2억7000만원 상당 여론조사 무상제공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은 김 여사와 공모해 2021년 6월부터 2022년 3월까지 명씨로부터 총 2억70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았다”고 밝혔다. 공표용 여론조사 36회와 비공표용 여론조사 22회가 이뤄졌다는 게 특검팀 판단이다. 명씨에겐 이를 무상으로 제공한 혐의가 적용됐다. 앞서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여사는 재판 과정에서 “명씨가 일방적으로 여론조사를 보냈고, 대선에 대한 여론조사가 이를 진행한 미래한국연구소 영업에 큰 도움을 주는 행위였다”는 입장을 내놨다. 윤 전 대통령 역시 이와 같은 취지로 무죄를 주장할 전망이다. ━ 김 여사 모친·오빠, 김선교도 기소 한편 특검팀은 이날 김선교 의원과 최은순‧김진우씨 모자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기소했다. 2017년 양평군수였던 김 의원이 최씨 등이 운영한 회사 ESI&D가 부담해야 할 양평 공흥지구 도시개발사업 개발부담금 22억원을 감면토록 했다는 혐의다. 특검팀은 “ESI&D에 22억원 상당의 이익을 취득하게 하고, 양평군엔 같은 금액만큼의 손해를 가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개발부담금 담당 업무를 맡았던 양평군 전‧현직 공무원 2명도 같은 혐의로 기소했다. 최씨와 김씨는 지역 신문기자인 A씨에게 군청 공무원과 김 의원에 대한 청탁 목적으로 2억4300만원의 허위 급여를 지급하고, 594만원의 법인카드를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 공소장엔 김상민 전 검사가 김 여사에게 준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장모 집에 숨긴 혐의(증거은닉)도 기재됐다. 당초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청탁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했지만, 윤 전 대통령이나 김 여사와 개발부담금 특혜 간의 관련성은 찾지 못했다. 2013년 여주지청장이었던 윤 전 대통령과 김 의원이 만난 사실까진 확인했지만, 개발부담금 감면은 2017년에 벌어진 일이었다. 윤 전 대통령 부부와 김 의원 간 연결고리가 나오지 않으면서 기소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정진호([email protected])
2025.12.24. 0:40
[OSEN=홍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이번 오프시즌 동안 적극적으로 전력 보강에 나서고 있다. MLB.com은 24일(이하 한국시간) “화이트삭스 크리스 게츠 단장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며 “화이트삭스는 좌완 션 뉴컴과 1년 450만 달러(약 65억 원) 계약에 합의, 발표했다”고 전했다. 2025시즌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에서 162경기 60승 102패, 승률 .370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던 화이트삭스가 타선과 마운드를 차례로 보강했다. 최근 화이트삭스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246홈런을 기록한 무라카미 무네타카를 영입했다. 무라카미의 화이트삭스행은 깜짝 놀랄 소식이었다. 무라카미는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 8시즌 동안 통산 892경기 타율 2할7푼 843안타 246홈런 647타점 OPS .951의 성적을 기록한 일본 대표 홈런 타자다. 2022년에는 타율 3할1푼8리(487타수 155안타) 56홈런 134타점 OPS 1.168의 성적으로 트리플크라운에 일본인 최다 홈런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후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를 통해서 한번 더 눈도장을 찍었다. 많은 팀이 무라카미에게 관심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의 최종 행선지는 올해 최하위팀, 최약체 화이트삭스였다. 장타력이 필요했던 화이트삭스는 무라카미 영입으로 힘있는 타선을 만들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상황. 이 가운데 경험 많은 베테랑 좌완 뉴컴까지 영입했다. 화이트삭스 게츠 단장은 “나는 일에 몰두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 일을 사랑한다”면서 “팀을 더 좋게 만들 방법을 끊임없이 찾는 게 좋다”고 말했다. MLB.com은 “화이트삭스는 무라카미 영입으로 타선을 강화했다. 뉴컴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뉴컴은) 2025년 선발, 구원 모두 해냈다. 특히 구원 투수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고 주목했다. 뉴컴은 올해 보스턴에서 12경기(5경기 선발) 던져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했다. 보스턴에서는 빛을 보지 못했으나 애슬레틱스 이적 후 가치를 증명했다. 36경기 모두 구원 등판해 2승 1패 4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1.75를 기록했다. /[email protected] 홍지수([email protected])
2025.12.24. 0:40
[OSEN=조형래 기자] 내야진을 외국인 선수들로 꽉 채웠다. ‘80억원’이라는 거액의 몸값을 받고 팀을 떠난 박찬호(두산)의 존재감을 외국인 선수들로 지워내려는 복안이다. KIA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외국인 선수 구성을 모두 완료했다. 에이스 제임스 네일과는 11월 말, 일찌감치 총액 180만 달러 재계약을 마친 KIA는 이후 외국인 선수 구성을 위해 장고를 거듭했다. 일단 네일의 파트너는 올해 팀 내 유일한 두 자릿수 승리(11승) 투수인 아담 올러와 재계약을 맺었다. 올러는 올해 시즌 중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시점이 있었지만 26경기 149이닝 11승 7패 평균자책점 3.62의 성적을 기록했다. 16번의 퀄리티스타트와 169개의 탈삼진 등, 건강하면 위력적이라는 투수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시속 150km를 훌쩍 뛰어넘는 강속구를 뿌리는 선발 투수는 매력적이었다. 부상 리스크가 있지만 일단 검증된 카드와 함께 2026시즌을 준비한다. 외국인 타자 라인업은 색다르다. 올해 오프시즌 KIA는 핵심 선수들이 FA로 대거 이탈했다. 일단 주전 유격수 박찬호를 두산으로 떠나 보냈고 또 타선의 핵심인 최형우도 친정팀인 삼성으로 리턴했다. 어떤 방식으로든 KIA는 이 공백을 채워야 했다. 결국 KIA는 외국인 선수들로 이 공백을 채우는 방향을 택했다. 특히 아시아쿼터로 유격수 제러드 데일을 데려오는 파격을 택했다. 데일과 총액 15만 달러(계약금 4만 달러, 연봉 7만 달러, 인센티브 4만 달러)에 영입했다. KIA는 이미 데일을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로 불러 테스트를 진행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트리플A에서도 소화했고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의 육성 외국인 선수 신분으로 2군을 뛴 바 있다. 동양 야구가 완전히 낯설지 않다. 데일은 또한 울산-KBO FALL-LEAGUE에 참가해 멜버른 에이시스 소속으로 나름 한국에서 자신의 쇼케이스를 펼쳤고 합격점을 받았다. KIA 관계자는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고 수비력이 뛰어나 팀 내 내야 유망주들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안정감 있는 수비와 더불어 경험도 풍부해 내야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고 데일을 영입한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35홈런을 때려낸 패트릭 위즈덤과 결별하고 새로운 얼굴을 물색한 KIA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무려 450경기에 달하는 해롤드 카스트로를 데려왔다.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를 안겼다. 빅리그에서만 6시즌을 뛰었다.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2018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데뷔한 뒤 2023년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활약하는 등 총 6시즌을 메이저리거로 보냈다. 450경기 타율 2할7푼8리(1406타수 391안타) 16홈런 156타점 OPS .669의 성적을 남겼다. 커리어 하이 시즌은 2022년으로 디트로이트에서 120경기 출장해 타율 2할7푼1리(420타수 114안타) 7홈런 47타점 OPS .681의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고 트리플A에서 99경기 타율 3할7리 113안타 21홈런 65타점 OPS .892의 성적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 빅리그 시즌인 2023년은 물론 메이저리그 커리어 통틀어 봐도 주포지션은 2루수였다. 2023년 2루수로 68경기 471⅓이닝을 소화했고 통산 153경기 1125⅓이닝을 뛰었다. 그 외에 중견수, 좌익수, 우익수, 유격수, 3루수 등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전포지션에 나섰다. 투수로도 출장한 바 있다. 트리플A에서 유격수로 29경기 239이닝, 1루수로 154⅔이닝, 2루수로 18경기 150⅓이닝을 소화했다. 내야 중심의 유틸리티 플레이어였다. 전문 유격수 데일을 영입했지만 카스트로 역시 유격수가 가능하기에 옵션을 추가했다. KIA 구단은 “카스트로는 정교한 타격 능력을 보유한 중장거리형 타자이며, 내외야 전 수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면서 “클러치 상황에서 해결 능력이 뛰어나다. 올해 마이너리그에서 21홈런을 때려낼 만큼 장타력도 겸비해 팀 타선에 큰 활약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확실한 대안이란 것은 없다. 하지만 외국인 타자들로 옵션의 숫자를 늘렸다. KIA는 새 얼굴 외국인 타자로 올해 오프시즌의 아픔을 치유하려고 한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2025.12.24. 0:40
국립대학육성사업 발전협의회(회장 조철희 충남대 기획처장)가 국립대 학생들의 진솔한 고민을 음악으로 풀어내는 새로운 예능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발전협의회는 인기 듀오 옥상달빛과 함께하는 유튜브 예능 콘텐츠 〈방방곡곡 과제곡〉의 첫 단계로, 전국 국립대 학생을 대상으로 고민 사연 공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립대 학생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현장에서 듣고, 라디오를 통해 공유한 뒤, 하나의 노래로 완성해 직접 찾아가 들려주는 방식으로 기획됐다. 캠퍼스 안팎에서 마주하는 사랑과 우정, 진로와 성적, 미래에 대한 불안 등 청년 세대의 이야기를 옥상달빛 특유의 따뜻한 시선과 음악으로 위로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이번 사연 공모는 프로젝트의 출발점으로, 짧은 고민부터 꺼내기 어려웠던 이야기까지 어떤 사연이든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접수된 사연 중 일부는 실제 작사·작곡의 모티브가 되어 콘텐츠로 제작될 예정이다. 국립대학육성사업 발전협의회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가 국립대 학생 한 명, 한 명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국립대학이 지역 청년들에게 줄 수 있는 희망을 노래로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연 공모는 마감 시까지 진행되며, 지원 대상은 전국 대학생이다. 구글폼 또는 이메일을 통해 접수 가능하며, 선정된 사연의 주인공에게는 제작진이 개별 연락할 예정이다. 한편, 옥상달빛과 함께하는 유튜브 예능 〈방방곡곡 과제곡〉은 2026년 2월 공개를 목표로 제작 중이다.
2025.12.24. 0:36
중국 e스포츠 산업이 디지털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6월 중국의 e스포츠 산업 매출은 127억6100만 위안(약 2조6670억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6.10% 증가했다. 사용자 규모도 약 4억9300만 명에 육박했다. 지난 11월 8일 저녁 '왕자영요(王者榮耀) 프로 리그(KPL)' 2025년도 결승전이 국가경기장 냐오차오(鳥巢)에서 열렸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KPL 2025년 결승전을 관람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관중 수는 6만2196명에 달했다. 가장 많은 관중이 참가한 단일 e스포츠 경기로 기네스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중국음향영상·디지털출판협회(CADPA)가 발표한 '2025년 1~6월 중국 e스포츠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e스포츠 산업은 시장 수입, 신제품 출시 및 대회 해외 진출 등 여러 방면에서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상품, 경기, 라이브 방송 플랫폼 나아가 타 산업과의 연계에 이르기까지 비교적 탄탄한 산업사슬을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스포츠 산업의 번영은 중국 게임 문화 시장의 번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2025년 상반기 중국 게임 시장의 매출은 1680억 위안(35조1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08% 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검은 신화: 오공(悟空)' 등 여러 고품질 게임이 출시로 게임 속 배경의 관광 산업 역시 대규모 관광객 유치 효과를 누렸다. 게임 산업과 스포츠의 융합 업종인 e스포츠가 관련 산업 전반의 성장을 효과적으로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e스포츠 열풍은 게이밍 기기 시장까지 번졌다. 젊은층이 이용하는 온라인 쇼핑 플랫품에서 e스포츠를 키워드로 검색하면 기계식 키보드·헤드셋·블루투스 스피커·게이밍 핑거 슬리브·조립 PC·쿨링팬 등 다양한 제품이 가득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e스포츠의 해외 진출도 가속화되고 있다. '2025년 1~6월 중국 e스포츠 산업 보고서'는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등 기존의 대회 개최 지역 외에도 중국 e스포츠 산업의 영향력이 라틴아메리카 지역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e스포츠 게임 대회의 해외 영향력이 크게 확대되면서 주요 대회 단일 경기 시청자 수가 최고 413만 명을 넘기도 했다. e스포츠 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산업의 수익 구조 다변화와 실물경제 연계를 위한 'e스포츠+' 융합 혁신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판웨이(樊偉) 쥐예(巨野) e스포츠 책임자는 '온라인 트래픽 수익화'라는 단일 모델을 넘어 'e스포츠+문화관광', 'e스포츠+문화창작', 'e스포츠+비즈니스' 등 복합 업태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e스포츠 테마 호텔, e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복합시설, e스포츠 산업단지 등 새로운 업태를 통해 온라인 트래픽을 숙박·외식·관광 등 오프라인 소비로 전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대표적 사례로 KPL을 꼽을 수 있다. KPL은 도시 문화·관광과 결합해 도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KPL 2025년도 결승전 경기 기간 베이징시 차오양(朝陽)구의 호텔 예약, 교통, 외식, 엔터테인먼트 및 관련 상품 주문량이 급증했다. 지난 11월 7~9일 차오양 공원에서 열린 '웨이보IN'과 '왕자영요' 2025년 기념 파티에는 인파가 몰려들었고 KPL 드림팀 팝업 스토어 앞에는 사람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출처 신화통신 정리 차이나랩
2025.12.24. 0:34
“살아 숨 쉬는 모든 순간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속죄하라” 노부모와 배우자, 딸 2명 등 일가족 5명을 살해한 50대 가장 이모씨에게 항소심 재판부가 한 말이다. 수원고법 형사2-1부(고법판사 김민기 김종우 박광서)는 24일 존속살해 및 살인,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기소된 이모씨의 항소심에서 “원심에서 압수한 증거물 일부에 법리 오해가 있었고, 피고인의 업무상 배임 혐의(징역 1년 선고)는 원심판결 이후 형이 확정돼 판결에 고려되지 못했다”며 원심판결을 파기했지만 형량은 원심과 동일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씨는 지난 4월 14일 오후 8시에서 15일 0시쯤 경기 용인시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80대 부모와 50대 부인, 10~20대 두 명의 딸 등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살해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그는 광주광역시 일대에서 민간임대아파트 신축·분양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해 다수의 형사고소를 당하고 수십억 원 상당의 채무를 지게 되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지난달 열린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사업 실패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안겨주기 싫다는 이유로 가족들을 계획적으로 살해했다. 죄질이 매우 중하고 불량하다”며 1심에 이어 재차 사형을 구형했다. 재판부 역시 “피고인은 낳아 길러준 부모를 살해해 천륜을 저버렸고 평생을 함께한 반려자를 살해했으며, 말 못하는 짐승도 제 생명을 내주고 새끼를 품어 지키는데 (피고인은) 어엿한 성년이 돼 꿈을 실현하던 두 딸을 살해했다”며 이씨를 질책했다. 이어“딸과 배우자가 저항하는데도 (범행을) 멈추지 않았다”며 “피고인의 범행은 차마 입에 담기조차 버겁다”고 덧붙였다. 재판장은 이 과정에서 잠시 울먹이거나 감정을 추스르려는 듯 여러 차례 말을 멈추기도 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채무 등으로 남은 가족들이 힘들게 살 것으로 생각해 살해한 것으로 보이지만 역지사지로 곱씹어봐도 범행을 납득할 수 없다. 피고인이 무슨 권한으로 가족의 삶과 행복을 함부로 판단하나. 가정은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가장 소중한 공동체인데, 피고인의 범행은 가정 파괴에 그친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지키는 보편적 가치를 훼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사형 선고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재판부는 “2004년 이후 사형이 확정된 15건의 사건을 살피고 여러 양형 요소를 고려했다”며 “(사형 선고 사건은) 강도강간 등 중대 범죄와 살인죄가 결합해 있고 잔혹한 사건으로 이 사건과 차이가 있다. (피고인을) 엄중한 형으로 처벌해야 한다는 점은 인정되지만 사형에 처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볼 수 있는 특별한 사정이 명백히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피해자들의 명복을 빈다”는 말과 함께 이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한편 이씨는 재판 내내 눈을 감고 고개를 푹 숙인 상태로 법원의 선고를 들은 뒤 퇴정했다. 최모란([email protected])
2025.12.24. 0:33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핵잠) 도입을 위해 미국과 별도의 협정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호주가 핵잠을 도입할 때 했던 방식인데, 내년 고위급 회담 등을 통해 한·미 간 논의가 본격화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4일 청와대 브리핑에서 “핵잠 협력 관련해 (한·미) 양측 간에 별도 협정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지난 16∼22일 미국·캐나다·일본을 연쇄 방문했고, 미국에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등을 만났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0월 29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핵잠 도입 의제를 꺼냈다. 이어 지난달 14일 한·미 관세·안보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 완성에 따라 미국의 한국 핵잠 도입 승인이 공식화됐다. 그러나 미국 핵물질의 해외 이전은 미국 원자력법에 따라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 이 법적 장벽을 어떻게 넘느냐가 관건이었다. 다만 같은 법 91조에 ‘대통령이 승인한 프로그램의 조건에 따라’ 해외 이전을 할 수 있도록 예외를 두고 있다. 한·미는 이 규정의 예외를 별도 협정으로 풀어가기로 합의했다. ━ 호주도 별도 협정으로 핵잠 도입 호주도 미국으로부터 핵잠 기술·연료 등을 제공받기 위해 별도의 협정을 맺었다. 호주는 2021년 일단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를 맺은 뒤 해군 핵추진 정보 협정(ENNPIA)을 체결했다. 위 실장도 이 사례를 언급하며 “(미국이) 호주하고도 협정을 통해 예외를 설정한 바 있고, 우리의 경우에도 예외로 인정받으려면 협정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호주 사례를 참고할 뿐이지 호주 모델을 따르는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은 직접 핵잠을 건조할 수 있고, 우라늄 농축 기술도 갖고 있다. 호주는 그렇지 않다. 호주는 핵잠도 미국에서 직접 구매를 해오는 방식이다. 또 한국은 저농축 우라늄을 연료로 사용할 계획이지만, 호주는 미국이 원자로에 밀봉해 제공하는 고농축 우라늄을 쓴다. 위 실장은 “내년 초 가능한 이른 시기에 미측 실무 대표단이 방한, 양국의 조인트 팩트시트에 포함된 안보 사안별로 (구체적인) 본격 협의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미는 내년 중반이나 하반기 고위급 회담 등을 통해 협의 이행 성과를 점검하는 방식으로 대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로 했다. 핵잠 관련 협정이 완성되면 한·미 동맹을 떠받치는 세 가지 조약·협정에 하나를 더 추가한다는 의미가 있다. 한·미 동맹의 ‘세 개의 기둥’은 양국이 맺은 상호방위조약, 자유무역협정(FTA), 원자력협정이다. 이번에 한·미는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문제와 관련해 원자력협정 개정도 논의 중이다. 위 실장은 원자력협정 개정 논의와 관련해 “농축 재처리와 관련해서는 이 대통령이 여러 차례 비확산 의지를 강조하셨음을 미측에 설명했다”고 했다. ━ 동맹파·자주파 갈등엔 “혼란 노출 좋지 않아” 위 실장은 이른바 ‘동맹파와 자주파의 갈등’으로 불리는 외교부와 통일부의 갈등 문제엔 말을 아꼈다. 그는 관련 질문에 “말을 삼가겠다. 이 대통령이 많은 걸 정리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외교부·통일부의 비공개 업무보고에서 “각 부처들이 고유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관련 질문이 계속 이어지자 위 실장은 “다른 견해는 있을 수 있고, 건설적 의견이자 보다 나은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과정일 수 있다”면서도 “대외적으로는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미국과 일본에서도 (부처 간 이견을) 알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위 실장은 뉴욕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한반도 평화 안정 방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구체적인 성과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북한과 대화를 위해 한·미 연합훈련을 조정하자는 주장이 나오지만 위 실장은 “이번 방미에서 깊이 논의되지 않았다”고 했다. 일본을 방문했을 때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독도 영유권을 주장한 데 대한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위 실장은 “여러 현안을 얘기했지만, 결론은 큰 틀에서 파트너십을 발전시키자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만 했다. 윤성민([email protected])
2025.12.24. 0:32
[OSEN=정승우 기자] 잉글랜드 챔피언십 스완지 시티의 공동 소유주 명단에 또 하나의 '이름값'이 추가됐다. 미국의 억만장자이자 라이프스타일 업계의 아이콘 마사 스튜어트가 스완지 시티의 소수 지분 투자자로 합류했다. 엄지성의 소속팀 스완지 시티는 24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발표를 통해 마사 스튜어트가 구단의 새로운 공동 구단주가 됐다고 밝혔다. 스튜어트는 앞서 투자자로 이름을 올린 래퍼 스눕 독, 그리고 AC 밀란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에 이어 스완지 시티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올해 84세인 스튜어트는 지난 주말 스완지가 렉섬을 2-1로 꺾은 경기를 직접 관전했다. 구단의 초청으로 경기장을 찾은 그는 현장에서 분위기를 체험한 뒤 투자 결정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스완지는 "직접 경기를 본 경험이 마사 스튜어트의 기대감과 열정을 더욱 키웠다"라고 설명했다. 마사 스튜어트는 홈메이킹과 라이프스타일 산업을 기반으로 막대한 부를 일군 인물로, 미국 역사상 최초의 '자수성가 여성 억만장자'로 알려져 있다. 구단 측은 그의 합류가 스완지의 글로벌 인지도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완지 구단주 그룹은 그간 "구단의 브랜드 가치를 키워 수익을 확대하고, 이를 다시 전력 투자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수익성과 지속가능성 규정(PSR) 아래에서 안정적인 재정 구조를 만들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구단은 성명을 통해 "마사는 미국을 대표하는 라이프스타일 전문가로 오랜 기간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왔다. 스눕 독, 루카 모드리치에 이어 스완지 시티의 소수 지분 투자자로 합류하게 돼 매우 기쁘다"라며 "그를 구단의 일원으로 맞이하게 돼 설렌다"라고 밝혔다. 다만 투자자 추가에도 불구하고 겨울 이적시장은 조용할 가능성이 크다. 스완지는 "2025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단 변동 폭이 컸고, 비토르 감독이 젊은 선수 육성에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1월 이적시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필요한 기회가 있다면 검토하겠지만, 전반적으로는 비교적 조용한 겨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스튜어트의 합류는 모드리치가 지난 4월 스완지 시티의 공동 소유주로 참여한 데 이어, 몇 달 뒤 스눕 독이 지분을 인수한 흐름의 연장선이다. 유명 인사들의 연이은 투자 속에 스완지 시티가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2025.12.24. 0:30
8세 이하인 남매 A와 B는 올해 경남 일대에서 아파트와 연립ㆍ다세대 주택 등 25채를 16억7550만원에 사들였다. 부친이 증여 신고도 없이 대신 계약을 체결했다. 국토교통부는 편법증여 의심으로 국세청에 통보하는 한편, 매수 물건에서 3건의 임차권 등기명령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전세 사기 의심으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국토부는 올 하반기에 실시한 부동산 이상 거래 기획조사 결과 총 1002건의 위법 의심거래를 적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조사 분야는 3가지로, 서울·경기 주택 이상 거래(지난 5월~6월 거래신고분)에서 673건, 부동산 실거래가 띄우기(2023년 3월~지난 8월)에서 142건, 특이동향(지난 1월~7월)에서 187건의 위법 의심거래를 파악했다. 주택 이상 거래 분야의 경우 올해 세 번째 기획조사다. 앞선 1·2차와 달리 서울뿐 아니라 경기 과천, 성남 분당·수정, 용인 수지, 안양 동안, 화성 전역을 포함해 조사했다. 서울 인접 핵심 생활권으로, 가격 반등 신호와 함께 풍선효과가 보이는 경기 지역을 폭넓게 조사했다. 673건 중 서울이 572건, 경기가 101건이었다. 여기엔 서울 소재 아파트를 130억원에 사면서 106억원을 부친으로부터 무이자로 빌려 조달한 사례 등 특수관계인 차입금 과다 유형, 경기 소재 아파트를 17억5000만원에 사면서 기업 운전자금 목적으로 7억원을 대출받아 조달한 사례 등 대출자금 목적 외 유용 유형이 주요 위법 의심거래 유형으로 조사됐다. 서울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가격 띄우기(시세 교란) 조사에선 신고가 거래로 가격대를 높인 뒤 거래를 해제하고 제3자에게 파는 유형이 많았다. 예컨대 C 법인의 사내이사는 서울의 한 아파트를 법인에 종전 매매가보다 높은 16억5000만원에 거래 신고하고 9개월간 유지하다가 해제한 후 제3자에게 18억원에 팔았다. 특이동향은 미성년자의 주택 다수 매입, 신축 아파트 분양권 저가 거래 등을 조사했다. 서울·경기뿐 아니라 인천·부산·대전 등도 포함됐다. 이들 지역은 주택가격 및 거래량 상승률, 외지인·외국인 거래량, 허위매물 증가율, 그간 위법 의심거래 적발률 등을 바탕으로 위법행위 발생 우려 지역으로 분류된 곳이다. ━ 하반기 거래도 조사 중…‘풍선효과’ 구리·동탄도 포함 국토부는 올 하반기 거래신고분에 대한 기획조사도 실시 중이다. 6·27 대출 규제와 9·7 공급대책, 10·15 규제지역 확대 등 정부 대책 발표 후 거래에 대한 첫 정부 단속이다. 국토부는 10·15 규제지역에 포함된 서울·경기뿐 아니라 풍선효과 우려 지역인 구리·남양주까지 조사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부동산 거래계약 해제 등 신고서 서식’에서 현재 주관식으로 작성하는 해제 사유를, ‘매수자 자금 부족’(예시) 등 유형화할 수 있게끔 개선을 추진한다. 김규철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부동산 이상 거래 기획조사를 통해 투기적·불법적 거래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며 “실수요자가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김준영([email protected])
2025.12.24. 0:30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공개 칭찬한 것에 대해 “정 구청장도 시장 선거에 나올 뜻이 있다면 뛰어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의지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박 의원은 24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분, 대통령과 상의했던 분들에게 그 글을 왜 올리셨냐의 취지에 대해서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정 구청장이 워낙 인품도 좋고 일도 잘한다. 그런데 대통령께서 정 구청장뿐만 아니라 그동안 장관이건 고위공무원이건 하급 공무원들에 대해서 일을 잘하는 사람을 칭찬도 하고 그랬다”며 “정 구청장만 시장 후보로 되면 좋겠다, 이런 뜻은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거는 이미 확인했고 당연히 그동안 이 대통령과 제 관계를 생각했을 때 ‘정 구청장도’라고 하는 뜻에는 박홍근도 거기에 들어가 있다고 100%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8월 이 대통령을 만나서 제가 서울시장에 도전의 뜻이 있다고 말씀을 한번 드렸다. 그때 ‘워낙 일을 잘하시니까 서울을 맡으면 제대로 이끌어갈 것이다’고 격려성 덕담을 해 주셨다”고 했다. 앞서 지난 8일 이 대통령은 엑스에 ‘성동구민들의 정 구청장의 구정 만족도가 92.9%’라는 언론 보도내용을 공유하며 “정 구청장님이 일을 잘하기는 잘하나 보다. 저의 성남 시정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명함도 못 내밀 듯”이라고 적었다. 장구슬([email protected])
2025.12.24. 0:29
정부가 세계 주요 기업과 경쟁할 국가대표 소비재 기업을 키운다. K콘텐트 확산으로 형성된 우호적 분위기를 수출 확대로 연결해 2030년까지 유망 소비재 수출을 700억 달러까지 늘린다는 구상이다. 중소기업 경영자의 급속한 고령화를 고려해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지원하는 방안도 내놨다. 정부가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K소비재 수출 확대 방안, 인수합병(M&A)을 통한 중소기업 승계 활성화 방안 등이 공개됐다. 우선 K소비재 수출 확대 방안은 한류 열풍을 발판 삼아 관련 소비재 수출을 늘리려는 구상이다. 핵심은 ‘K소비재 프리미엄 기업’ 육성이다. 국내에는 잘 알려졌지만 글로벌 시장에선 인지도가 낮은 경우가 많다고 보고 국가대표급 소비재 기업을 발굴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부터 2028년까지 ‘K소비재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추진해 수출 스타 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연구개발(R&D)과 생산, 디자인 혁신 등 부처별 지원은 물론 무역보험을 통해 자금 부담도 완화해주기로 했다. 소비재 수출에 특화된 유통·물류 지원도 강화한다. 우선 해외 소비자의 역직구 활성화를 위해 서비스센터를 갖춘 글로벌 온라인몰 구축을 지원한다. 해외 주요 지역 10곳에는 ‘K소비재 물류데스크’를 신설해 반품·교환을 위한 물품 수거나 재포장·재출고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해외 공동물류센터도 올해 302개에서 내년 322개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지난해 427억 달러(약 62조원) 수준이던 5대 유망 소비재 수출액을 2030년 700억 달러(약 102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중소기업 M&A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친족 중심의 상속·증여에 초점을 맞춘 기존 정책을 인수합병 중심으로 바꾸려는 구상이다. 정부 추산에 따르면 현재 60세 이상 경영자가 운영하는 국내 중소기업은 236만개다. 이 가운데 후계자가 없는 기업 비중은 28.6%, 약 67만5000개가 지속적인 경영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자녀의 부재나 승계 기피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가업 승계’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제삼자 승계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승계의 범주를 M&A로 확장하고, 제삼자 승계를 포괄하는 특별법 제정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특별법에는 M&A형 승계의 정의와 지원 대상, 적용 제외 대상 등을 규정하고 각종 지원 방안을 포괄적으로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 추진 현황도 점검하고,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 이에 따르면 자율협약 대상 3개 산업단지, 16개 기업은 기한(12월 31일)을 앞두고 사업재편계획안을 모두 제출했다. 구 부총리는 “업계가 스스로 시한을 지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았고 당초보다 높은 감축 의지를 확인한 점에서 첫 단추는 잘 끼웠다”며 “계획이 충실히 이행된다면 당초 설비 감축 목표(270만~370만t)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가장 먼저 계획서를 제출한 ‘대산 1호 프로젝트’에 대해 내년 초 사업재편 절차를 승인하고,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장원석([email protected])
2025.12.24. 0:28
경기 안성시 쿠팡 물류센터에 대한 폭발물 협박에 경찰이 현장 수색 중이다. 24일 안성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분쯤 대구경찰청에 “안성 쿠팡 물류센터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내용의 112문자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문자 메시지에는 “오늘 오후 8시까지 5억원을 입금해달라”는 내용과 함께 특정 계좌번호가 적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경찰청으로부터 공조 요청을 받은 안성경찰서는 관내 원곡·죽산·일죽면 소재 쿠팡 물류센터 총 3곳에 경찰과 기동순찰대 등을 투입해 수색하고 있다. 현재까지 특이 사항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작성자가 특정 지점을 지목하지는 않아 일단 안성시에 있는 쿠팡 물류센터 3곳에 대해 수색 중”이라며 “작성자에 대한 추적 수사는 대구경찰청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문규([email protected])
2025.12.24. 0:26
정부가 한국 영화 산업 위기 타개책으로 ‘구독형 영화관람권’ 도입을 추진한다. 김영수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은 “관객이 상영관에서 영화를 봐야 그 돈이 영화 제작과 투자로 이어진다. 다른 곳에서 경험할 수 없는 극장의 가치를 다시 각인시켜 관객이 극장을 다시 찾도록 할 것”이라며 구독형 영화관람권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지난 23일 서울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서다. 김 차관은 “우선 영화관 관객 감소와 투자 위축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때 연간 2억명을 넘어섰던 영화 관객은 최근 연 1억명 수준으로 반토막났다. 올해 상업영화 제작 편수는 25편으로 2000년(58편)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친다. 위기 원인에 대해 김 차관은 “영화는 본질적으로 성공과 실패의 변동성이 큰 산업이지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한다”며 “이에 OTT를 겨냥한 콘텐트가 늘어난 반면 OTT 이외에 위험서이 큰 영화로의 투자는 크게 줄고 있다”라고 진단한다. 이어 “관객들의 콘텐트 향유 방식이 달라지면서 극장을 찾는 관객이 줄고 있다”라고 짚었다. 이에 대응한 정부 정책의 핵심은 관객에 대한 극장 방문 유도다. 문체부는 ‘극장 가치 발견 프로젝트’라고 명명했다. 김 차관은 “극장이 고품질의 영상과 음향 장비를 통해 제공하는 몰입감은 다른 곳에서는 느끼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체부 계획에 따르면 '구독형 영화관람권'은 2027년부터 도입된다. 이를테면 관객이 2만4000원 짜리 관람권을 사면, 정부가 이 중 9000원을 지원하고 극장은 일정 기간 내에 관람권 이용시 회당 6000원에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관객이 1만5000원만 부담하면 어느 극장에서든 네 번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이는 문체부가 제시한 예시 중 하나로, 구체적인 지원금 규모와 할인율 등은 문체부뿐 아니라 예산당국과 극장 업계가 협의해 확정해야 한다. 김 차관은 “기존 할인 쿠폰 지급 정책과 비교해 비슷한 규모의 예산으로 관객이 여러 차례 극장을 찾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시장 지원을 위한 또 다른 핵심 과제는 투자 유도다. 김 차관은 “정부의 영화·콘텐트 관련 펀드를 모두 합쳐도 2000억원 규모에 불과한데, 넷플릭스 한 곳이 1년에 투자하는 금액은 1조원에 육박해 격차가 크다”며 “펀드 구조를 손질하고 대기업의 참여 가능성을 늘려 투자금 격차를 줄여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영화 산업 지원책을 준비하면서 ‘심폐 소생술’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며 “위기인 건 맞지만, 한국 영상 콘텐트에 경쟁력이 있는 만큼 한번 바람이 불면 다시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김 차관은 K팝 등에 대한 공연 인프라 확충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예컨대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아시아 투어 공연을 하면서 거치지 않으면 이상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의 공연장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정부는 우선 올해 지역 체육시설 등을 공연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6곳의 음향·조명 설비 등의 확충을 지원한고, 장기적으로는 2033년까지 수도권 내 5만석 규모의 대형 공연형 돔구장을 신설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문예회관 지원 방침도 밝혔다. 김 차관은 “지역 거주민에게 문예회관은 문화를 접하는 첫 관문이자 지역 문화 생태계를 이루는 모세혈관과 같은 역할을 한다”며 “현재 보조금법상 지역 문예회관 건립이나 리모델링에 대한 국비 지원이 불가능한데, 이를 가능케 하도록 관계부처와 협의해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차관은 또 암표 근절을 강조하면서도 모든 리셀(재판매) 행위를 금지하는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관련 법 개정안에는 ‘상습성’과 ‘영업성’이 부정 판매 구성 요건에 포함돼 있다”며 “2만원 짜리 티켓에 다소 높은 가격을 한번 재판매한다고 해서 처벌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차관은 “2026년은 K-컬처가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는 원년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국민이 이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하남현([email protected])
2025.12.24. 0:25
안보리서 '베네수엘라' 긴급회의…美 "합법" vs 중러 "주권침해"(종합) 미 "범죄조직이 마두로 생명줄…유조선 나포는 안보·인도적 차원" 중 "강압행위" 러 "중남미 국가들에 대한 무력행위 본보기 될수도" 긴급회의 요청한 베네수엘라 "강도행위…위협은 우리 아닌 美정부" (베이징·서울=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김연숙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긴장 고조와 관련해 긴급 회의를 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9월부터 마약 선박 단속을 명분으로 카리브해에 병력을 투입하고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을 봉쇄하는 한편 본토 군사작전 가능성까지 언급하는 등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공세가 계속되자 지난 10일 안보리에 긴급 회의를 요청했다. 로이터, 신화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미국은 베네수엘라 테러·범죄 조직이 서반구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자국 행동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반면 마두로 정권을 지지하는 중국과 러시아는 위협 행위 중단을 촉구하며 미국과 대립했다.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우리 이웃과 미국에 가장 심각한 위협은 초국가적 테러와 범죄 집단으로부터 온다"고 말했다. 왈츠 대사는 "실제 제재 대상인 유조선들이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불법 정권에 주요 경제적 생명줄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제재 대상 유조선들은 마약 테러 조직인 카르텔 데 로스 솔레스(태양의 카르텔)에 자금을 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베네수엘라 유조선 나포는 합법적이며, 관련 작전은 '안보 및 인도주의 차원의 노력'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과 그 측근들이 카르텔 데 로스 솔레스를 이끌고 있다며 이를 외국테러단체(FTO)로 공식 지정했다. 베네수엘라는 해당 마약 조직은 존재하지도 않는다며 '조작'이라 맞서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공세를 '주권 침해'로 규정해 중단을 촉구했고, 러시아는 이러한 위협이 향후 중남미 국가들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쑨레이 주유엔 중국대표부 부대표는 미국의 조치를 "일방적 강압 행위"라 부르며 "주권과 항행의 자유 원칙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쑨 부대표는 "미국의 행동과 발언은 역내 긴장을 지속시켜 국제 사회에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다른 국가들의 주권, 안보, 정당한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한다"고 했다. 그는 "중국은 모든 형태의 일방주의와 강권 행위를 반대한다"며 "모든 국가가 자국 주권과 국가적 존엄을 수호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미국의) 봉쇄와 유조선 나포는 국제법의 핵심 규범을 위반했다"면서 "미국은 계속해서 서반구에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네벤자 대사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안보전략(NSS)에서 미국이 서반구의 패권을 재확립하겠다고 밝힌 점을 언급하며 현 상황이 "향후 중남미 국가들에 대한 무력 행위의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네수엘라는 "위협은 베네수엘라가 아니라 미국 정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사무엘 몬카다 주유엔 베네수엘라 대사는 미국의 유조선 나포를 겨냥해 "국제 해역에서 군사력을 동원해 자행한 무장 강도 행위"라면서, 이는 베네수엘라 경제를 질식시키고 정치적 변화를 강요하려는 불법적 해상봉쇄라고 말했다. 몬카다 대사는 "카리브해에는 전쟁도, 국제 무력 충돌도, 비국제적 무력 충돌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한다"며 "미국 정부가 전쟁법을 적용해 자국의 행동을 정당화하려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연숙
2025.12.24. 0:25
미국 따라가나…캐나다도 난민심사 강화, '국경 강화법' 추진 하원 통과, 2월 상원심사…난민보호 퇴보·캐나다 이미지 훼손 비판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캐나다가 난민심사를 보다 까다롭게 다루는 내용이 포함된 이민 시스템 및 국경 강화법을 추진하고 있다. 이웃한 미국이 이민자 추방에 열을 올리는 상황에서 캐나다마저 국경을 걸어 잠그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영국 가디언은 23일(현지시간) 국경보안과 관련한 다수의 변경 사항이 포함된 '이민 시스템 및 국경 강화법'이 지난 11일 캐나다 하원을 통과해 상원 승인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새로운 법안에는 캐나다에 입국한 지 1년이 지난 뒤 제기된 망명 신청의 경우 이민 난민위원회에 회부하지 않고 이민담당관에게 송부해 추방 전 위험평가를 거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입국한 지 1년이 지나면 사실상 정식 난민심사를 받지 못하게 된다는 의미다. 현지 언론에 실린 법률전문가의 기고 등에 따르면 추방 전 위험평가의 경우 단일 담당관이 서류를 검토하는 식으로 이뤄지며 기각률이 상당이 높은 편이다. 토론토대학의 이민 및 난민법 교수인 오드리 맥클린은 즉시 망명을 신청할 수 없는 다양한 이유가 존재한다며 신청시한을 제한한 것을 비판했다. 그는 "추방 전 위험평가 절차는 망명 신청자에게 공정한 심리를 제공하지 않으며 실제로는 그들을 신속하게 국외로 추방하기 위한 절차에 가깝다"며 새로운 법안이 "미국에서 아이디어를 차용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토론토 메트로폴리탄대학의 난민 및 인권법 교수인 이딜 아탁도 "난민 보호 측면에서는 매우 퇴보적인 법안"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이 법이 중국인과 일본인 등의 이민을 제한했던 20세기 초의 상황과 유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당 법안은 또 미국 육로를 통해 캐나다에 입국한 뒤 14일이 지나서 망명 신청을 하는 경우에도 이민 난민위원회로 회부하지 않도록 했다. 미국과 캐나다가 난민들이 처음 도착한 국가에서 망명 신청을 하도록 하는 '안전 제3국 협정'(STCA)을 맺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미국과 캐나다 중 먼저 도착한 나라에서 난민심사를 받도록 한 이 협정에 따라 미국을 거쳐 캐나다로 들어온 경우 캐나다에서는 난민 신청이 불가능하게 한 셈이다. 맥클린 교수는 그러나 현재 미국이 노골적으로 이민자를 추방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난민 보호를 신청하기에 안전하지 않은 곳임이 드러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미국에서 망명 신청을 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느꼈다는 이유만으로 난민들을 돌려보내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비판했다. 아탁 교수도 새로운 조치들이 캐나다가 아직 미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하지 못한 상황에서 국경을 강화한다는 명분 아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위를 맞추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아탁 교수는 그러면서 이런 조치들이 캐나다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망명 신청자들을 돕기 위한 국제협약을 회피하는 결과만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해당 법안은 오는 2월 상원 승인을 거쳐 공식화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신영
2025.12.24. 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