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미·러 중재자' 자처하며 푸틴 접촉도 시도 "러 고위인사 친분 통해 입지 높이려"…러, 엡스타인 간첩설 일축 로스차일드 가문과도 밀착…수년간 '비공식 고문' 역할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미국 억만장자이자 희대의 성범죄자로 옥중 사망한 제프리 엡스타인이 생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직접 접촉을 시도했던 정황이 문건을 통해 드러났다. 8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미 법무부가 공개한 '엡스타인 파일'에는 엡스타인이 최소 2010년대 초반부터 러시아의 외교·경제 엘리트와 폭넓은 관계를 구축하려 한 정황이 담겨 있다. 엡스타인은 자신을 미·러 관계를 중재할 수 있는 '조언자'로 포장하며 고위급 접촉을 노렸다. 그는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와 뉴욕에서 정기적으로 만났고, 추르킨이 2017년에 갑자기 사망하자 유럽평의회 사무총장이던 토르비외른 야글란드를 통해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를 시도했다. 그는 2018년 6월 야글란드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라브로프(러시아 외무장관)이 나와 대화하면 어떤 점이 도움이 될지 알 수 있도록 당신이 푸틴에게 제안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썼다. 그는 예전에는 추르킨이 그런 창구 역할을 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추르킨은 (우리가 한) 대화를 통해 트럼프(미국 대통령)를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엡스타인은 2013년 5월 에후드 바라크 전 이스라엘 총리에게 보낸 이메일에서도 야글란드를 통해 자신이 푸틴 대통령을 직접 만나 '서방 투자를 러시아로 끌어오는 방법'을 설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야글란드에게 자신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에게 조언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하는 등 영향력을 과시에 힘썼다. 문건에는 이 밖에도 엡스타인이 푸틴 대통령과 직접 만나거나 통화하려고 여러 차례 시도한 흔적이 있다. 다만, 그가 실제로 푸틴 대통령과 직접 접촉했는지 여부는 나와 있지 않다. 엡스타인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와 연관된 인사로, 러시아 최대 경제회의인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을 운영했던 세르게이 벨랴코프와도 친분을 맺었다. 문건에는 자신이 러시아의 재벌, 사업가들에게도 조언하고 있다고 과시한 자료들도 다수 있었다. 이런 자료들로 인해 일각에서는 엡스타인이 러시아의 스파이였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에 대해 "엡스타인이 러시아 정보기관의 조정을 받았다는 주장은 심각하게 받아들일 만한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의혹을 일축했다. CNN에 따르면, 전문가들도 이 문서들은 엡스타인이 영향력 있는 인사들과 친분을 쌓으면서 자신을 '국제적 권력 중개자'로 자리매김하려 한 시도 이상의 의미를 가지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한편, 엡스타인은 국제적인 금융 기업을 운영하며 막강한 재력으로 이름난 로스차일드 가문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엡스타인 파일 분석을 통해 그가 로스차일드 가문의 비공식 고문을 맡아 최소 2013년부터 2019년까지 활동하면서 가문 소유의 은행 구조조정, 고위 인사 영입, 기업 인수 등에 관여했다고 보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신재우
2026.02.08. 20:26
미·중 갈등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관세 무역의 긴장은 다소 누그러졌지만 초점은 기술·체제·안보로 옮겨갔다. 미국은 동맹의 역할 확대와 비용 분담을 강조하며 개입 방식을 조정하고, 중국은 장기전을 염두에 둔 관리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변화하는 국면 속에서 한국은 선택을 강요받기보다 무엇을 분명히 하고 무엇을 유연하게 남길지에 대한 정교한 판단이 요구된다. 2월 5일 동서대학교 동아시아연구원은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와 공동으로 서울 S타워 한중일 3국 협력 사무국 센터에서 '2025 제2차 DSU 중국학술토론회를 열어 미·중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대한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모두 9회에 걸쳐 토론회 주요 내용을 전한다. 이날 행사에서 신정승 동서대 동아시아연구원장은 “최근 발표된 미 국가안보전략(NSS)은 과거와 달리 중국의 이념과 체제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고 경제·기술 분야에서의 경쟁에 집중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특히 대만을 포함한 제1도련선 문제와 중국에 대한 경제적 압박과 관련해서는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들의 역할 분담과 부담 공유를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국가방위전략(NDS)과 관련해서도 변화 가능성이 언급됐다. 신정승 원장은“한국 방어에 있어 한국이 일차적 책임을 지고 미국은 핵심적이지만 제한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하고 있다”며 “이 같은 기조가 현실화할 경우 동아시아 정세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성향을 고려할 때 이러한 전략이 그대로 이행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정승 원장은 이 같은 변화는 한국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핵 문제나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등을 계기로 한국의 전략적 자율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는 반면, 그동안 미국이 담당해 온 지역 안정 역할을 동맹국이 분담하게 될 경우 중국과의 관계에서 부담이 커져 오히려 전략적 선택의 폭이 좁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신정승 원장은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한국이 어떤 대응 전략을 마련할 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며 토론회 참가자들의 활발한 의견 개진을 당부했다. 이날 토론회는 미·중관계의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한 1세션과 한반도 정세와 대응을 주제로 한 2세션으로 나누어 진행됐으며 김재철 가톨릭대 교수, 이현태 서울대 교수, 신종호 한양대 교수, 이한얼 부산대 교수가 발제자로, 문흥호 한양대 교수, 한우덕 차이나랩 선임기자, 이희옥 성균관대 교수, 이홍규 동서대 교수가 토론자로 나섰다. 김매화([email protected])
2026.02.08. 20:04
[OSEN=하수정 기자] '휴민트' 박정민이 그동안 멜로 영화에 대해 거리감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휴민트' 주연 배우 박정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휴민트'(감독 류승완, 제공배급 NEW, 제작 ㈜외유내강)는 비밀도, 진실도 차가운 얼음 바다에 수장되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격돌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2013년 개봉해 700만 명을 돌파한 류승완 감독의 흥행작 '베를린'과 세계관을 일부 공유하는 작품이다. 조인성은 극 중 대한민국 국정원 요원 조 과장, 박정민은 북한 국가보위성 조장 박건, 박해준은 주 블라디보스토크 북한 총영사 황치성, 신세경은 북한 식당 종업원이자 생존을 위해 휴민트가 된 채선화를 각각 열연했다. 특히 박건과 채선화는 북한에서 약혼까지 했지만, 헤어진 연인 관계로 영화 내내 스킨십 하나 없이 절절함을 자아낸다. 최근 '여심 스틸러'로 등극한 박정민은 신세경과 멜로 호흡을 맞추며 또 한번 연기 변신에 나섰다. 박정민은 앞서 지난해 11월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6회 청룡영화상에서 가수 화사와 함께 'Good Goodbye' 무대를 함께했다. 무대 공개 이후 화사의 음원은 주요 차트 상위권에 올랐고, 박정민도 무대 영상이 숏츠로 퍼지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휴민트'는 시사 직후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데, 배우들의 연기 평도 칭찬이 가득하다. 신세경과 애절한 멜로를 선보인 박정민은 "원래 멜로 영화를 좋아했고, 보면서 눈물도 흘리고 했다"며 "근데 내 인생에 그런 영화를 찍을 일은 없다고 느꼈다. 그럴 생각이 없었다. '어울리지 않는다' '꼴값 떤다'고 생각할 것 같아서 '내 거나 열심히 충분히 하자'고 했다. 뭇매를 맞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배우 인생에 멜로는 당연히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사실 '휴민트'도 그런 장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멜로 장르를 안 해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 같다. 그냥 나한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제 '휴민트' 이후로 생기지 않았나? 화사와 무대 이후로 멜로를 향한 기대치가 높아졌다"는 말에 "그럼 나도 고려해보겠다.(웃음) 근데 진짜 그런 대본이 거의 안 들어왔다"며 "지금까지 아예 안 들어왔다는 건 거짓말이지만. 15개가 들어오면 그 중에 1개 정도였다. 예를 들면 수치상으로 그랬다. 그래서 선택의 폭도 좁았다. 멜로 장르지만 너무 재밌고 좋은 게 있으면 할 수도 있고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휴민트'는 오는 11일 개봉한다. / [email protected] [사진] 샘컴퍼니 제공 하수정([email protected])
2026.02.08. 20:04
국내는 노로바이러스·독감(인플루엔자), 해외는 모기. 이번 설 연휴, 건강을 위해 특히 조심해야 하는 것들이다. 질병관리청은 긴 연휴 동안 고향 방문·여행 등 이동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9일 질병청에 따르면 국내에선 최근 수인성·식품 매개감염병, 호흡기감염병 발생 위험이 큰 편이다. 겨울철에 주로 발생하는 노로바이러스감염증 환자는 올해 5주차(지난달 25~31일) 709명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지난 연말부터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는데, 0~6세 영유아 환자 비율이 전체의 45.1%로 두드러진다. 이를 예방하려면 3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 음식은 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충분히 익혀 먹기 등을 지켜야 한다. 독감 유행도 여전하다. 질병청에서 운영 중인 의원급 표본감시 결과, 올해 5주차 독감 의사(의심)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47.5명에 달한다. 2주차(40.9명)와 비교하면 소폭 오른 수준이다. 특히 올해는 대개 늦겨울에서 이른 봄까지 유행하는 B형 독감이 빠르게 찾아왔다. 독감을 피하려면 기침 예절, 환기 같은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 노인·임신부·아동 등 취약층은 백신 접종을 받는 게 중요하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올겨울 유행 초기 A형 독감에 걸렸더라도 다시 B형 독감에 걸릴 수 있다"면서 "설 연휴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밝혔다. 연휴 기간 해외여행을 나가기 전엔 방문 국가의 감염병 발생 정보와 예방 수칙을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여행 중에도 개인위생 수칙을 챙겨야 한다. 발열·기침·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해외 입국자는 10일부터 전국 공항·항만 검역소에서 호흡기 감염병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특히 한국인이 많이 찾는 동남아 등으로 여행 갈 땐 모기를 주의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모기 매개 감염병이 빠르게 확산 중이라서다. 지난해 국내에 유입된 모기 매개 감염병 환자 수는 178명이다. 뎅기열은 지난해 106개국에서 500만명 이상 발생했고, 이 중 3000명이 숨졌다. 주로 베트남·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지역, 브라질·멕시코 같은 미주 지역 등을 중심으로 나타난다. 한 번 걸렸다고 해도 재감염이 가능하고, 중증 뎅기열은 치사율이 약 5%로 높은 편이라 조심해야 한다. 질병청은 전국 검역소에서 뎅기열 신속키트검사를 제공한다. 입국 시 모기 물림·발열 등 뎅기열 감염이 의심되면 무료로 검사받을 수 있다. 말라리아와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치쿤구니야열 같은 모기 매개 감염병도 조심해야 한다. 여행 중엔 긴 소매 옷·긴바지 착용과 모기 기피제 사용 등으로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 또한 오염된 식수나 식품 섭취로 감염되는 세균성 이질, 콜레라 등의 수인성·식품 매개감염병도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임승관 청장은 "설 연휴 감염병 예방을 위해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면서 "가족·친지와의 모임이 잦은 명절에 앞서 65세 이상 어르신·임신부·어린이 등은 호흡기 감염병 예방을 위한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정종훈([email protected])
2026.02.08. 20:00
[OSEN=김채연 기자] 배우 박시은, 진태현 부부가 마라토너 입양딸의 제주 전지훈련을 직접 챙겼다. 9일 진태현은 개인 SNS를 통해 “안녕하세요 평안하시죠~”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날 진태현은 “제주에 현재 경기도청 육상부 소속인 달리기 하는 딸이 전지훈련으로 내려와 있어 옆에서 먹이고 챙기고 들여다볼 수 있어서 참 감사하고 좋습니다”라고 근황을 알렸다. 그는 “비록 혈연으로 맺어진 부모는 아니지만 저희를 너무 자랑스러워해 주고 좋아해 줘서 감사할 뿐입니다”라며 “올해 마라톤 대회들에서 1초라도 종전기록을 앞당겨 운동선수로서 큰 기쁨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어 진태현은 “운동선수는 운동만 열심히 해야 하는 게 참 힘든 세상이 되었지만 우리 지혜가 다른 것들에 한눈팔지 말고 근본과 본질이 가장 중요한 가치라는 것을 아는 어른으로 잘 성장하길 기도합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도 우리 지혜의 빈자리들을 채워주면서 맛있는 거 나눠먹는 식구가 되어주려고 합니다”라며 “올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 최선을 다하길 힘차게 기도하고 응원해 봅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진태현은 “엄빠는 먼저 육지간다. 잘 마무리하고 육지서 보자”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진태현, 박시은 부부는 지난 2015년 결혼한 뒤 딸 박다비다를 입양했다. 한 차례 유산의 아픔을 겪은 두 사람은 그 뒤로 마라토너로 성장한 두 딸을 새로운 가족으로 맞았음을 밝혔다. 특히 최근까지도 2세 계획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던 두 사람은 지난달 1일 2세 계획을 멈추기로 했다고 전해 많은 응원과 위로를 받고 있다. /[email protected] [사진] SNS 김채연([email protected])
2026.02.08. 19:57
[편집자 주] 미중 갈등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관세무역의 긴장은 다소 누그러졌지만 경쟁의 초점은 기술·체제·안보로 옮겨갔다. 미국은 동맹의 역할 확대와 비용 분담을 강조하며 개입 방식을 조정하고, 중국은 장기전을 염두에 둔 관리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변화하는 국면 속에서 한국은 선택을 강요받기보다 무엇을 분명히 하고 무엇을 유연하게 남길지에 대한 정교한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에 있다. 2월 5일 동서대학교 동아시아연구원은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와 공동으로 '2025 제2차 DSU 중국학술토론회'를 열어 미·중 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대한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번 토론회 주요 내용을 9회에 걸쳐 전한다. 한우덕 차이나랩 선임기자 토론: 미중관계 현황과 전망 한우덕 차이나랩 선임기자는 토론에서 미·중뿐 아니라 한국 역시 중국과 높은 상호 의존 관계에 놓여 있지만 문제는 그 의존성이 더 이상 협력의 기반이 아니라 상대를 압박하는 ‘무기’로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과거 중국의 WTO 가입 이후 미·중 관계에서 의존성은 협력의 공간을 넓히는 개념에 가까웠다. 중국은 생산을, 미국은 소비를 담당하는 분업 구조 속에서 상호 의존이 심화됐고 ‘의존성이 높다’는 말은 곧 협력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공급망 분절과 지정학적 경쟁이 본격화된 지금의 국제 환경에서는 의존성이 갈등과 경쟁의 도구로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기자는 미국이 중국의 대미 시장 의존을 활용해 관세와 제재를 압박 수단으로 사용하는 동시에 중국 역시 미국이 의존하는 특정 품목과 공급망 영역에서 대응 여지를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경제적 상호 의존의 성격 변화는 지정학적 경쟁과 직접 연결되며 중국의 경제 성장 자체가 국제 질서와 권력 구도에 영향을 미치는 단계로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인식에서 그는 '중국은 이 국면을 어떻게 넘기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주목했다. 지난 수년 간 중국의 전국 단위 정책 문서와 공식 보고를 분석한 결과, 중국의 대응 방향은 세 가지 축으로 반복·강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첫째는 국가·산업·안보를 결합하는 전략이다. 중국은 공급망 독립과 기술 자립을 핵심 과제로 삼아 산업 정책을 국가안보 체계 안으로 편입시키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2023년 전후로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한 고도화와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특정 산업 자체가 안보의 한 축으로 기능하도록 설계되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고 봤다. 둘째는 이른바 ‘신형 거국체제’의 강화다. 이는 과거의 전면적 국가 통제 방식과 달리 시장을 활용하되 국가가 자원을 조정·동원해 미래 산업과 하이테크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구조를 의미한다. 한 기자는 시장 논리를 고려하면서도 최종적인 방향 설정과 자원 배분은 국가가 주도하는 흐름이 분명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셋째는 대외적으로 진영, 즉 블록을 형성하려는 움직임이다. 중국은 글로벌 사우스와의 연대를 강조하고 일대일로 구상을 재정비해 이를 단순한 대외 협력 사업이 아닌 전략 자산처럼 운용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미·중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외교적·경제적 지지 기반을 확장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이와 대비해 최근 미국의 움직임에 대해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늘고 있다. 규범 해석의 변화, 예고 없는 정책 변경 가능성, 기업에 대한 차별적 규제 등의 언어가 오히려 과거 중국이 사용하던 논리처럼 들리는 장면이 나타나고 있다는 문제의식이다. 그 결과 국제사회가 점점 미국이 아닌 중국의 메시지와 행보를 주목하는 ‘오디언스’가 되고 있다는 인상도 강해지고 있다고 봤다. 이러한 변화는 중국이 과거 ‘팍스 아메리카나’ 시기에 미국이 제공했던 국제 질서의 공공재를 제공할 수 있는지, 중국의 부상이 세계를 더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는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한 기자는 이 문제는 단순히 긍정이나 부정으로 답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며 미·중 파워게임의 양상을 지속해서 재정리하고 시각을 업데이트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중견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글로벌 질서가 빠르게 재편되는 국면에서 행동하지 않는 국가는 선택의 주체가 아니라 대상 이 될 수 있으며 한국을 포함한 미들 파워 국가들이 공동의 문제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지금 테이블에 앉지 않으면 메뉴가 될 수 있다는 경고는 현재 국제 질서 변화가 갖는 현실적 함의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김매화([email protected])
2026.02.08. 19:55
서울시는 설 명절을 맞아 대중교통 막차 시간을 연장하는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설 명절 당일인 17일과 다음 날인 18일 지하철과 버스 막차 시간이 평일 수준인 새벽 1시까지 연장된다. 과거에는 설 명절 기간 막차를 새벽 2시까지 운행했으나, 새벽 1시 이후 이용 수요가 지하철 1000명, 시내버스 3000명 수준으로 저조한 점을 고려해 조정했다. 지하철은 17∼18일 마지막 열차가 종착역에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도착하도록 운행을 연장한다. 이를 위해 1∼9호선과 우이신설선, 신림선을 포함해 총 128회(하루 64회) 증회 운행한다. 시내버스는 서울고속·센트럴시티 터미널, 동서울터미널, 남부터미널 등 3개 버스 터미널과 서울역·용산역·영등포역·청량리역·수서역 등 5개 기차역을 경유하는 121개 노선을 대상으로 새벽 1시까지 연장 운행한다. 새벽 1시는 종점 방향 버스가 기차역이나 고속·시외버스 터미널 앞 정류소를 통과하는 시간을 기준으로 하며, 2곳 이상을 경유하는 노선은 마지막 경유 정류소 통과 시간이 기준이다. 종점 반대 방향 노선은 그 전에 운행이 종료될 수 있어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매일 오후 11시 10분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운행하는 심야 올빼미버스 14개 노선은 설 연휴 기간에도 정상 운행한다. 시립묘지 성묘객을 위해 망우리 시립묘지를 경유하는 시내버스 3개 노선(201번, 262번, 270번)은 설 당일과 다음 날 운행 횟수를 총 76회(하루 38회) 늘린다. 장애인 가족을 위한 성묘지원 버스도 14일까지 수도권 장사시설을 대상으로 운영 중이며, 이용 희망자는 이용일 3일 전까지 서울시 공공예약시스템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아울러 14∼18일에는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한남대교 남단∼신탄진IC) 운영 시간이 평소 오전 7시∼오후 9시에서 오전 7시∼다음 날 새벽 1시까지 연장된다.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다음 날인 19일 새벽 1시까지 운영한 뒤 이후에는 다시 평소 시간대로 환원된다. 서울시는 설 연휴 기간 공항과 기차역, 버스 터미널 주변 도로에서 불법 주·정차 차량을 집중 단속하고, 심야 시간대 승차 거부나 부당 요금 징수 등 택시 불법 행위에 대해서도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10일부터 서울시 홈페이지, 11일부터 TOPIS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설 명절을 맞아 시민들의 귀경길과 장거리 이동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승용차 이용 시에는 사전에 교통 정보를 확인해 혼잡 시간대를 피하고 안전 운전에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정재홍([email protected])
2026.02.08. 19:55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9일 “이재명 정부가 다주택자 규제를 넘어 1주택자까지 비주거와 주거로 나눠 투기꾼으로 몰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9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 헌법 제14조, ‘모든 국민은 거주·이전의 자유를 가진다’ 이 조항이 가벼워 보이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비주거 1주택자의 상당수가 투기와 무관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비주거 1주택자 면면을 들여다보면 투기와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라며 “서울에서 일하다 지방으로 발령 나서 살던 집을 세주고 지방에 세 얻어 사는 사람이 왜 규제 대상이 돼야 하느냐”고 했다. 이어 “서울 집을 팔고 지방에 몇 년 근무한 뒤 다시 서울에 집을 사야만 거주 이전이 가능하다면 그 과정에서 반복되는 양도세와 취·등록세로 내 집의 상당 부분은 국가에 헌납하는 꼴이 된다”며 “지방 활성화를 말하면서 지방에서 일할 사람의 거주 이전을 틀어막는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지방만의 얘기가 아니다. 평택의 삼성전자 엔지니어와 이천의 하이닉스 엔지니어는 본질적으로 같은 노동시장에 있으면서도 서로 경쟁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가산디지털단지에 사는 IT 개발자가 판교 기업에서 제안받아도 집을 팔고 거래 비용을 부담하든지, 1시간 반 넘는 출퇴근을 감수하든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이런 규제가 하나하나 쌓이면, 법률상 이동을 금지하지 않아도 실질적으로 이동은 봉쇄된다”며 “감옥 문을 열어놓고 밖에 지뢰밭을 깔아놓으면 그것을 자유라고 부를 수 있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정권은 부동산 가격을 억제하겠다며 수요억제 일변도의 정책을 반복해왔고, 그 결과 똘똘한 한 채로의 전환은 이미 상당 부분 완료됐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은 이제 집 한 채마저 실거주와 투자의 경계선을 가려내려 한다”며 “‘옴마니반메홈’을 외우며 관심법을 쓸 것이 아닌 이상 외관만으로 그 둘을 갈라낼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28년간 보유한 성남 분당 58평 아파트를 거론하며 “인천 계양구 국회의원이 마지막 경력인 대통령이 자식을 다 키워 분가시킨 뒤에도 재건축 대상인 성남 분당 58평 아파트를 팔지 않고 퇴임 후에 거주하겠다고 한다”며 “1998년에 3억6600만원에 매입한 이 아파트는 현재 시세 27억5000만원,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로 선정됐다. 실거주 의도인가, 투자 의도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대림동의 집을 전세주고 판교로 전세 오지 못하게 된 개발자보다, 28년간 보유한 분당 아파트에서 24억원의 시세차익과 재건축 수혜를 동시에 기대하는 대통령의 의도가 오히려 명확해 보인다”며 “평범한 직장인의 거주 이전의 자유를 빼앗는 규제를, 정작 본인은 한 번도 지킬 필요가 없었던 대통령이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6.02.08. 19:53
[OSEN=하수정 기자] 배우 박정민이 최근 화제를 모은 화사와의 공연에 대해 덤덤한 반응을 내놨다.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휴민트' 주연 배우 박정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휴민트'(감독 류승완, 제공배급 NEW, 제작 ㈜외유내강)는 비밀도, 진실도 차가운 얼음 바다에 수장되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격돌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2013년 개봉해 700만 명을 돌파한 류승완 감독의 흥행작 '베를린'과 세계관을 일부 공유하는 작품이다. 조인성은 극 중 대한민국 국정원 요원 조 과장, 박정민은 북한 국가보위성 조장 박건, 박해준은 주 블라디보스토크 북한 총영사 황치성, 신세경은 북한 식당 종업원이자 생존을 위해 휴민트가 된 채선화를 각각 열연했다. 특히 박건과 채선화는 북한에서 약혼까지 했지만, 헤어진 연인 관계로 영화 내내 스킨십 하나 없이 절절함을 자아낸다. 최근 '여심 스틸러'로 등극한 박정민은 신세경과 멜로 호흡을 맞추며 또 한번 연기 변신에 나섰다. 박정민은 앞서 지난해 11월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6회 청룡영화상에서 가수 화사와 함께 'Good Goodbye' 무대를 함께했다. 무대 공개 이후 화사의 음원은 주요 차트 상위권에 올랐고, 박정민도 무대 영상이 숏츠로 퍼지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박정민은 "그 무대를 다시 본 적이 없다. 진짜"라며 "(그 영상이 온라인에 도배되는 건) 알고 있다. 내 알고리즘에도 뜨더라. 난 이를 악물고 안 본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요즘 많은 여성들의 이상형으로 등극했는데,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정말 순간의 신기루 같이 금방 없어질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나보단 주변 사람들이 엄청 신나했다"며 "'열심히 해왔는데 엄한 걸로 스타가 됐다'는 느낌을 받았더라.(웃음)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니까 주변에서 신나한다. 내가 스스로 '그 무대를 딛고 다른 걸로 나가봐야겠다' 그런 마음은 없다. 그냥 감사하긴 하다"고 말했다. "이 악물고 안 보는 이유는 평소 박정민과 너무 달라서 그런가?"라는 질문에 "그 당시의 마음 가짐과 대중 분들이 해석하시는 무대의 서사가 너무 달라서 그렇다. 내 마음 가짐은 그냥 한 거다.(웃음) 화사 씨가 연습할 영상을 보내줘서 그대로 했을 뿐이다. 어떠한 의도도 담겨 있지 않았다"며 "어쨌든 모든 영화나 소설 등은 보는 사람의 해석에 달려있다. 꿈보다 해몽이 좋아서 이렇게 된 것 같다. 그 영상을 보면서 내 자신에게 '내가 그랬었지~' 가스라이팅 한다거나 왜곡하는 것도 좋지 않을것 같아서 그 무대 자체로 남기고 싶다. 해석은 해주시는 거고, 난 굳이 보면서 나의 해석을 덧붙이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한편 '휴민트'는 오는 11일 개봉한다. / [email protected] [사진] 샘컴퍼니 제공 하수정([email protected])
2026.02.08. 19:52
[편집자 주] 미중 갈등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관세무역의 긴장은 다소 누그러졌지만 경쟁의 초점은 기술·체제·안보로 옮겨갔다. 미국은 동맹의 역할 확대와 비용 분담을 강조하며 개입 방식을 조정하고, 중국은 장기전을 염두에 둔 관리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변화하는 국면 속에서 한국은 선택을 강요받기보다 무엇을 분명히 하고 무엇을 유연하게 남길지에 대한 정교한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에 있다. 2월 5일 동서대학교 동아시아연구원은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와 공동으로 '2025 제2차 DSU 중국학술토론회'를 열어 미·중 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대한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번 토론회 주요 내용을 9회에 걸쳐 전한다. 문흥호 한양대학교 교수 토론: 미중관계 현황과 전망 문흥호 한양대학교 교수는 '2025 DSU 중국학술토론회' 토론에서 미·중 전략 경쟁의 향방을 가를 결정적 변수는 경제 지표나 단기적 충돌이 아니라 양국이 지닌 ‘내부 역량’과 ‘소프트 파워’라고 말했다. “미·중 관계를 현재의 국면이 아니라 중장기적 구조 속에서 본다면 결국 경쟁의 승부처는 체제의 매력과 내부 통합 능력에 있다”는 것이다. 문 교수는 먼저 미·중 경쟁의 핵심을 소프트 파워의 변화에서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미국은 자유민주주의, 인권, 열린 사회라는 가치 영역에서 중국에 비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해왔다”며 “중국은 신장·티베트·종교 문제 등에서 늘 방어적일 수밖에 없는 위치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미국 내부에서 인종 갈등, 계층 분화, 정치적 양극화 등 구조적 균열이 심화되면서 ‘가치의 우위’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문 교수는 “지금의 미국은 우리가 익숙하게 알던 미국과 다르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며 “만약 미국이 이러한 내부 문제를 효과적으로 관리하지 못할 경우 중국은 가치 문제에서 ‘너나 잘하라’는 식의 반격 공간을 넓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특정 지도자의 성향을 넘어 미국 사회 전반의 문명적 충돌로 이어지고 있으며 선거 결과만으로 쉽게 해소되기 어려운 문제라는 평가다. 그는 “중국이 미국보다 더 매력적인 소프트파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양국 간 격차가 과거처럼 압도적이지는 않을 수 있다”며 “격차가 좁혀지는 것만으로도 중장기적 역량 균형에는 의미 있는 변화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변수로는 미국이 오랫동안 강점으로 유지해 온 동맹과 파트너 네트워크의 변화 가능성을 들었다. 문 교수는 “미국의 글로벌 영향력은 군사력뿐 아니라 동맹 관리 능력에서 나왔다”며 “과거에는 중국이 이 영역에서 비교 자체가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최근 유럽연합(EU) 국가들을 중심으로 중국과의 외교 접촉이 늘고 일부 국제 담론에서는 미국이 주도하던 규범과 언어가 중국 지도자의 메시지로 재해석되는 장면도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흐름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지속된다면 미국의 소프트 파워와 국제 질서 관리 능력에도 균열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문 교수는 대만 문제를 미·중 관계 변화의 종합적 지표로 제시했다. 그는 “미국이 대만 문제에서 여전히 압도적인 힘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원칙과 보장을 제시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대만 내부 여론이 흔들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불분명한 태도 속에서 대만이 중국을 자극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그로 인한 경제적 부담과 안보 불안이 커질 경우 ‘현상 유지’에 대한 회의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대만 내부 정치 지형 변화와 양안 관계 담론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문 교수는 “미·중 경쟁은 힘의 크기보다 영향력의 방식이 바뀌는 과정”이라며 “소프트 파워, 동맹 네트워크, 대만을 둘러싼 인식 변화가 맞물리며 미·중 관계의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구조적 변화를 면밀히 읽는 것이 동아시아 정세를 이해하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매화([email protected])
2026.02.08. 19:50
[OSEN=강서정 기자] 그룹 AOA 출신 권민아가 피부과 시술 과정에서 화상을 입었다며 피해를 호소한 가운데, 그를 향한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권민아는 지난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장문의 글을 공개하고 “1월 말부터 2월까지 좋은 일정과 약속이 많아 예뻐지고 싶은 마음에 슈링크 리프팅 600샷을 받았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시술 중 눈을 떴을 때 살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을 느꼈고, 거울을 보니 피부가 화상으로 한 겹씩 뜯겨 돌돌 말려 올라가 있었으며 진물과 물집이 생겨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순간이 너무 절망적이었다”며 “원장님은 시술 과정에서 아무 문제도 없었다고 했고, 원인은 슈링크 팁 불량밖에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런데 팁이 불량이면 작동이 안 된다고 하더라. 그럼 원인은 무엇이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해당 병원은 그가 한 달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방문하던 곳이라고 덧붙였다. 권민아는 시술 전 절차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지난달부터 수면 동의서, 시술 안내 동의서, 사진 촬영 여부에 대한 안내를 받지 못했다”며 “시술 전 피부 진단이나 설명도 없었다. 과거에 동의서를 작성했기 때문에 매번 받을 수 없다고 했는데, 다른 피부과에서는 매번 받았던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또 “이 일로 공황 발작이 찾아왔고, 결국 엄마에게 얼굴 상태를 들켜 우시는 모습을 보며 더 힘들어졌다”며 “일정을 미루거나 취소하며 매일 ‘죄송합니다’를 말하다가 눈물이 났다”고 심경을 밝혔다. 진단명은 ‘심재성 2도 화상’으로, 얼굴 전체가 신체 면적의 약 10%에 해당하는 화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그는 “치료가 언제 끝날지, 흉이 남을지 아무것도 모른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피해 보상과 관련해서는 “받기로 했던 계약금과 입금액 등 구체적인 피해 금액만 계산해 전달했고, 정신적 피해에 대한 부분은 병원 측 판단에 맡겼다”며 “결국 소송으로 이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고백 이후 권민아의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응원의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다. 누리꾼들은 “얼굴 화상이라니 얼마나 무서울지 상상도 안 된다”, “끝까지 잘 싸워서 정당한 보상 받길 바란다”, “지금은 치료와 회복이 최우선”이라며 위로와 지지를 보냈다. 특히 “그동안 마음고생이 많았는데 또 이런 일을 겪다니 안타깝다”, “용기 내서 공개해줘서 고맙다”는 반응도 이어지며 공감이 더해졌다. 한편 권민아는 2012년 AOA 멤버로 데뷔해 ‘짧은 치마’, ‘사뿐사뿐’, ‘심쿵해’ 등 히트곡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2019년 팀을 탈퇴한 뒤 연예 활동을 중단했으며, 이후 팀 내 괴롭힘을 주장해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email protected] [사진] 권민아 SNS 강서정([email protected])
2026.02.08. 19:47
[편집자 주] 미·중 갈등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관세무역의 긴장은 다소 누그러졌지만 경쟁의 초점은 기술·체제·안보로 옮겨갔다. 미국은 동맹의 역할 확대와 비용 분담을 강조하며 개입 방식을 조정하고, 중국은 장기전을 염두에 둔 관리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변화하는 국면 속에서 한국은 선택을 강요받기보다 무엇을 분명히 하고 무엇을 유연하게 남길지에 대한 정교한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에 있다. 2월 5일 동서대학교 동아시아연구원은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와 공동으로 '2025 제2차 DSU 중국학술토론회'를 열어 미·중 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대한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번 토론회 주요 내용을 9회에 걸쳐 전한다. 이현태 서울대 교수 발제: 미·중 경제 갈등의 구조적 쟁점 '2025 DSU 중국학술토론회' 발제에 나선 이현태 서울대학교 교수는 미·중 경제 갈등은 관세 조정과 일시적 합의를 반복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양국의 경제 체제와 국제 질서에 대한 인식 차이에서 비롯된 구조적 대립이라는 분석을 제기했다. 그는 “미·중 경제 갈등은 좋아졌다가 나빠지는 국면이 반복되고 있는데 이를 단기 현상이 아니라 담론의 충돌이라는 구조적 차원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미·중 간 합의를 통해 최대 125%에 달하던 관세가 평균 18% 수준까지 낮아졌지만 핵심 품목에 대한 고율 관세는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완화 국면에도 불구하고 미·중 경제 갈등의 본질은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며 “양국이 서로의 경제 체제와 행위를 어떻게 인식하는 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미국이 지난 10여 년간 중국을 압박해 온 핵심 논거를 네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는 중국의 국가자본주의 체제가 시장을 왜곡한다는 비판이다. 미국은 국유기업에 대한 보조금과 정책 금융, 선택적 규제 적용이 민간 및 외국 기업과의 불공정 경쟁을 초래하고 과잉 생산과 글로벌 가격 왜곡을 낳고 있다고 보고 있다. 둘째는 기술 이전과 지식재산권 침해 문제다. 셋째는 구조적인 무역수지 불균형, 넷째는 국제경제기구, 특히 WTO가 중국의 불공정 행위를 효과적으로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중국은 미국의 주장을 근거 없는 정치적 공격이자 패권 유지 전략으로 규정하며 정면 반박하고 있다. 이 교수는 “중국은 사회주의 시장경제가 자국이 선택한 정당한 발전 모델이며 각국의 발전 경로는 존중돼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유기업 개혁과 혼합소유제 확대, 외국인 투자 환경 개선 등을 통해 시장 개방을 지속해 왔다는 점도 중국 측 담론의 핵심이다. 기술과 지식재산권 문제에서도 양국의 입장은 첨예하게 엇갈린다. 미국은 중국이 합작투자 강요, 기술 이전 요구, 국가 주도의 해외 인수합병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기술을 흡수해 왔다고 주장한다. 반면 중국은 강제 기술 이전을 법적으로 금지했고 외상투자법과 특허법 개정을 통해 지재권 보호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다고 맞서고 있다. 무역 불균형을 둘러싼 인식 차이도 크다. 미국은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이 구조적 적자를 초래했다고 보지만, 중국은 양국의 저축·소비 구조 차이에서 비롯된 거시경제적 결과라는 입장이다. 이 교수는 “중국은 관세 인상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미국 내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국민 부담으로 돌아간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국제경제 질서와 관련해서도 대립은 지속되고 있다. 미국은 WTO 체제가 중국의 규범 위반을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제도 무력화에 나섰고 중국은 오히려 다자무역체제의 옹호자를 자처하며 WTO 개혁과 지역·양자 협정을 병행하고 있다. 이 교수는 “미·중 경제 갈등은 단기적인 정치적 타협으로 봉합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체제 인식과 전략적 이해가 충돌하는 만큼 불안정한 균형 속에서 갈등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이러한 미·중 갈등의 한가운데서 전략적 선택의 압박을 받고 있으나 이는 동시에 기회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독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협상력을 제고하며 새로운 역할을 모색함으로써 한국의 전략적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김매화([email protected])
2026.02.08. 19:46
부산 최초이자 국내 최장 대심도인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가 10일 오전 0시 개통한다. 부산시는 개통에 앞서 9일 오후 2시 만덕~센텀 대심도의 시작점인 만덕IC에서 개통식을 진행한다. 개통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과 전재수(북구갑)·김미애(해운대을)·박성훈(북구을) 국회의원, 공사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다. 만덕~센텀 대심도는 북구 만덕동과 해운대구 재송동까지 9.62㎞를 연결하는 깊이 60~120m의 왕복 4차로의 지하터널이다. 민간투자비 5885억원을 포함해 모두 7931억원을 투입했다. 만덕~센텀 대심도 구간은 광안대교, 부산항대교, 남항대교, 천마터널, 강변대로, 만덕대로 등으로 이어지는 ‘내부순환도로’의 마지막 연결고리다. 2001년 ‘부산시 내부순환도로망’ 계획이 수립된 이후 25년 만이다. 부산시는 만덕~센텀 대심도 개통으로 도심 교통혼잡이 해소되고 이동 시간도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만덕~센텀 구간 이동시간은 기존 41.8분에서 11.3분으로 30분 이상 단축될 것으로 예상한다. 김해국제공항에서 해운대까지 1시간가량 걸리던 이동 시간도 30분 정도로 줄어들 전망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연간 통행비용 648억원이 절감되고, 서부산의 물류·산업 인프라와 동부산의 관광·첨단산업이 빠르게 연결되면서 생산유발 효과 1조 2332억원, 고용창출 9599명 등의 경제효과가 기대된다. 하지만 대심도 진출·입 구간으로 들어가고 빠져나오는 차량과 기존 도로를 달리던 차량 간 차선 변경을 할 때 혼선이 빚어지면서 교통사고 발생 우려가 제기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도로에 색깔 차선을 도입하고, 경찰 협조를 받아 교통정리를 하겠다”고 말했다. ━ 화재 발생 시 입구 차단…스프링클러 4129개·소화기 868개 설치 지하 평균 65m로 뚫은 대심도인 만큼 부산시는 화재와 안전사고 대비에 만전을 기했다고 밝혔다. 부산시 관계자는 “강한 지진에도 버틸 수 있는 내진 기준을 법정 기준 이상 설계·시공했다”며 “소화설비, 제연·환기시설, 피난·감시 설비, 실시간 통합관제 시스템도 최첨단 시설을 도입해 안전성과 쾌적성을 동시에 확보했다”고 말했다. 터널 내 화재가 발생하면 열 감지·영상 설비가 화재를 자동으로 인식해 ‘방재관리센터’에 경보를 울리고, 터널 입구가 차단된다. 또 연기를 밖으로 배출하는 환기 팬과 50m 간격으로 설치된 제연시설이 빠르게 연기를 흡입한다. 터널 상부에는 스프링클러가 5m 간격으로 4129개, 분말소화기가 50m 간격으로 868개 배치됐다. 화재 진압 능력이 뛰어난 ‘포소화전’도 이동식과 고정식을 더해 14개가 배치됐다. 현장에 출동한 직원들은 비상 연결 통로를 통해 반대편 터널로 운전자의 대피를 유도한다. 비상시 반대 터널로 이동하는 비상통로는 사람용 250m 간격으로 총 25개, 차량용 750m 간격으로 12개 있다. 대형차량용도 3개 만들어놨다. 엘리베이터와 비상계단을 이용해 지상으로 대피할 수 있는 비상탈출로는 3곳이다. 만덕~센텀 대심도 통행료는 오는 18일까지 무료다. 19일부터 만덕IC에서 센텀IC까지 승용차 기준 출·퇴근 시간대 2500원이 부과된다. 이은지([email protected])
2026.02.08. 19:45
설 연휴 귀성·귀경객의 원활한 대중교통 이용을 위해 서울시가 명절 기간 대중교통 막차를 연장 운행하기로 했다. 올빼미버스도 정상 운행한다. 서울시는 9일 “‘설 연휴 특별 교통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 실시 우선 설 연휴 다음날(19일)부터 출근하는 시민들을 위해 이달 17일·18일에 지하철·버스 막차 시간을 연장 운행한다. 휴일이지만 평일과 동일하게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대중교통을 운행한다. 지하철 연장 운행을 위해 1~9호선, 우이신설선, 신림선은 총 128회(일일 64회) 증회 운행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설 명절 기간엔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연장 운행했지만, 오전 1시 이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수요가 지하철·버스를 합쳐 4000명 수준에 불과해 운행 효율성이 낮았다”며 “이번 명절부터는 심야 정비시간 확보와 운전원 휴식 보장 차원에서 심야 수요가 충분한 오전 1시까지만 연장 운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시내버스도 같은 날 서울 시내 3개 버스 터미널(서울고속.센트럴시티, 동서울, 남부터미널)과 5개 기차역(서울역, 용산역, 영등포역, 청량리역, 수서역)을 경유하는 121개 노선을 대상으로 새벽 1시까지 연장 운행한다. 새벽 1시는 종점 방향 버스가 기차역과 고속·시외버스 터미널 앞 정류소를 통과하는 시간이 기준이며, 기차역·터미널을 2곳 이상 경유하는 노선은 마지막 경유 정류소가 기준이다. 또한 매일 밤 23시 10분부터다음 날 아침 6시까지 운행하는 서울시 심야 버스(올빼미버스)도 14개 노선 모두 설 연휴 기간 정상 운행한다. 시립묘지 경유 버스 증회…올빼미버스 정상 운행 대중교통을 이용한 시립묘지 성묘객을 위한 정책도 있다. 서울 중랑구 망우동 망우리시립묘지를 경유하는 3개 시내버스 노선(201번·262번·270번)도 17일~18일 이틀간 운행 횟수를 76회(일일 38회) 늘린다. 장애인 가족을 위해서 서울시는 14일까지 수도권 장사시설을 오가는 성묘지원버스를 운행한다. 이용일 3일 전까지 서울시 공공예약시스템으로 신청하면 된다. 성묘지원버스는 운전자 1명을 제외하고 서울 거주 휠체어 장애인 1인 이상을 포함해 총 8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이달 14일부터는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한남대교 남단 ~ 신탄진IC) 운영시간도 늘린다. 평소 오전 7시~오후 9시에 버스전용차로를 운행하지만, 14~18일엔 오전 7시부터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연장 운행한다. 고속·시외버스를 이용해 귀성·귀경하는 시민들을 위해서다. 더불어 서울시는 공항, 기차역, 버스 터미널 주변 도로에서 불법 주·정차 차량, 심야 승차 거부 택시, 부당 요금 징수 택시 등을 집중적으로 단속할 예정이다. 자세한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 정보는 10일부터 서울시 누리집 ‘설 연휴 종합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귀성·귀경길 시민의 편리한 장거리 이동을 서울시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문희철([email protected])
2026.02.08. 19:44
[OSEN=질롱(호주), 이후광 기자] 이제 막 프로에 입단한 19살 유망주가 광속구와 마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1라운드 지명자답게 각오와 포부 또한 원대하다. 박지훈(19)은 전주고를 나와 202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T 1라운드 6순위 지명되는 영예를 안았다. 계약금 2억6000만 원에 정식 입단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 잠재력을 인정받아 호주 질롱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8일 호주 질롱베이스볼센터에서 만난 박지훈은 “고등학교 때는 피칭을 하고 회복할 수 있는 기간이 있었는데 프로는 아무래도 시즌이 길다보니 캐치볼도 매일 하고, 피칭도 격일로 진행한다. 확실히 체력이 많이 떨어지는 걸 느꼈다”라고 지난 3주간의 시간을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좋은 점은 고등학교와 다르게 훈련이 상당히 체계적이다. 쓸데없는 훈련을 하지 않고, 각자 필요한 훈련을 체계적으로 진행해서 좋다”라고 덧붙였다. 박지훈은 지금까지 총 4차례의 불펜피칭을 통해 이강철 감독과 제춘모 투수코치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최고 153km 직구를 던지는 파이어볼러답게 벌써 직구 구속을 150km까지 끌어올렸고, 변화구는 지난해 정규시즌 MVP 코디 폰세가 구사한 킥체인지업을 마스터했다. 박지훈은 “다들 킥체인지업이 좋다고 말씀해주셨다. 슬라이더도 좋다고 하셨다”라며 “장성우 선배님은 공을 살짝 눌러서 던지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내가 끊어서 던지는 경향이 있어서 볼끝을 더 살릴 수 있는 자세를 알려주셨다”라고 밝혔다. 킥체인지업은 언제 배웠을까. 박지훈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전반기 주말리그를 마치고 배우기 시작했다. 신기하게도 바로 던졌는데 바로 먹혔다. 다만 그 때는 프로 지명을 준비해야 돼서 묵혀놓고 있다가 KT에서 다시 던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금도 구위가 19세 그 이상으로 좋은 편이지만, 박지훈에게 만족은 없다. 그는 “프로 입단하기 전부터 구속을 끌어올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KT에 와서 훈련을 해보니 체력적인 문제가 발생해서 체력을 끌어올리고 싶고, 스태미나, 커맨드도 더 좋아졌으면 한다. 구속은 최고가 153km이고, 첫 불펜피칭부터 150km가 나왔는데 경기 때 154km를 찍고 싶다”라고 전했다. 목표 설정에 있어 도움이 된 건 KT 투수왕국을 구축한 수많은 선배들이다. 조언을 따로 해주기도 하지만, 일단 그들의 투구를 보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공부가 된다. 박지훈은 “확실히 정교함에서 클래스가 다르다. 계속 공이 일정하게 들어간다. 외국인투수가 던지는 것도 처음 봤는데 확실히 달랐다”라며 “형들이 너무 보여주려고 무리하지 말라는 조언도 많이 해주신다. 프로는 결국 체력이 좋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 캠프에서 무리하면 다치거나 구속이 떨어질 수 있다고 해서 최대한 무리하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박지훈은 특별히 배제성, 박건우, 원상현, 그리고 함께 방을 쓰는 동기 이강민을 언급하며 “너무 잘 챙겨주신다”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프로에서 어떤 투수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는 파이어볼러답지 않은 대답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일반적으로 강속구 투수들은 삼진을 잡는 구위형 투수를 꿈꾸지만, 박지훈은 “삼진을 잡기보다 빠르게 맞춰잡는 이닝이터가 되고 싶다. 삼진을 잡는 것보다 땅볼을 유도할 때 더 기분이 좋다”라고 밝혔다. 박지훈의 롤모델은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에 빛나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에이스 폴 스킨스다. 향후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꿰차 한국의 스킨스가 되는 게 목표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올해부터 1군에서 차근차근 경험을 쌓아야 한다. 박지훈은 “내가 할 것만 묵묵히 열심히 하면 언젠가 기회가 온다고 생각한다. 그 기회가 올해 주어진다면 빨리 잡아서 필승조의 한 축이 되고 싶다. 향후에는 스킨스처럼 이닝이터가 되는 게 목표다”라고 각오를 새겼다. /[email protected] 이후광([email protected])
2026.02.08. 19:42
[편집자 주] 미중 갈등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관세무역의 긴장은 다소 누그러졌지만 경쟁의 초점은 기술·체제·안보로 옮겨갔다. 미국은 동맹의 역할 확대와 비용 분담을 강조하며 개입 방식을 조정하고, 중국은 장기전을 염두에 둔 관리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변화하는 국면 속에서 한국은 선택을 강요받기보다 무엇을 분명히 하고 무엇을 유연하게 남길지에 대한 정교한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에 있다. 2월 5일 동서대학교 동아시아연구원은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와 공동으로 '2025 제2차 DSU 중국학술토론회'를 열어 미·중 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대한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번 토론회 주요 내용을 9회에 걸쳐 전한다. 이한얼 부산대 교수 발제: 한반도 안보정세, 강화된 억제와 악화된 위기 안정성의 역설 이한얼 부산대 교수는 한반도 안보 정세를 평가하는 핵심 요인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한반도 전략 변화, 한국의 전략적 선택이 초래한 진영 대립 심화, 남북한 군사 교리와 군사 기술 발전을 꼽았다. 그는 “이 세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위기관리의 난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미국의 한반도 전략은 ‘전략적 방임’ 기조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군사 개입을 최소화하는 대신 동맹국의 방위비 부담을 확대하고 안보를 거래 대상으로 삼는 접근이 강화됐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는 상시 배치에서 선택적·유료 배치로 바뀌고 있다”며 “한반도 핵 억제력 전개 역시 동맹국의 비용 분담과 중국에 대한 실질적 억제 효과를 조건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괌·오키나와에 배치된 미 전략자산 상당수가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에 집중되고 한반도 인근 전략폭격기 전개 빈도도 크게 줄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연합훈련 역시 대규모 실기동 훈련에서 저비용·효율 중심의 지휘소 훈련과 AI 기반 시뮬레이션으로 전환되고 있다. 주한미군의 역할 또한 북한 억제 중심에서 인도·태평양 전역의 신속 대응군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은 현상 유지를 통한 ‘관리 모드’로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북한 도발에 대한 미군의 맞대응 전개가 크게 감소하고 과잉 대응을 피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중국 역시 관리 차원의 대응을 하고 있지만 한·미·일 군사 협력 강화에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중국은 한·미·일 연합훈련을 ‘아시아판 나토’로 인식하며 대중국 포위 전략으로 의심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방공식별구역 침범, 서해 실탄 훈련, 중·러 연합 전략 초계 등 비례적 군사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 교수는 또 한국의 우크라이나 포탄 우회 지원 결정을 ‘전략적 실책’으로 평가했다. 이 결정이 북러 군사 밀착을 촉발했고 러시아의 대북 군사기술 지원과 제재 무력화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다만 이를 냉전식 북·중·러 진영의 완전한 복원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중국은 북러 밀착에 대해 전략적 거리두기를 유지하고 있으며 진영 대결 심화가 중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군사 교리와 기술 발전 역시 위기 안정성을 약화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북한은 핵무력정책법을 통해 선제 사용 가능성을 제도화하고 극초음속 미사일과 고체연료 ICBM, 전술핵 소형화 등으로 공격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한국은 3축 체계와 공세적 재래식 대응 전략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는 오히려 오판과 조기 핵 사용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한·미·일의 미사일 방어 능력 강화로 전쟁 억제력은 높아졌지만 완벽한 방어는 불가능하며 기술 격차와 통합 지휘체계의 취약성이 새로운 위험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 목표를 완전한 비핵화에만 둘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위험 감소와 위기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군 당국 간 소통 제도화, 교전 수칙 합의, 중국을 포함한 기능적 위기관리 대화를 제언했다. 이 교수는 향후 동아시아 질서에 대해 “단일 패권이나 명확한 양극 체제가 아닌, 군사적 긴장과 경제적 상호의존이 공존하는 하이브리드 질서로 전개될 것”이라며 “한반도는 여전히 가장 위험한 발화점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매화([email protected])
2026.02.08. 19:40
[OSEN=우충원 기자] 주장 완장은 책임을 요구한다. 그러나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선택은 또 한 번 토트넘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주장으로 나선 토트넘은 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0-2로 완패했다. 이 패배로 토트넘은 7승 8무 10패, 승점 29에 머물렀고, 16위 리즈 유나이티드와 승점이 같아지는 굴욕적인 상황에 놓였다. 패배의 결정적 장면은 전반 29분에 나왔다. 로메로가 카세미루를 향해 스터드를 들고 들어가는 위험한 태클을 시도했고, 주심은 망설임 없이 다이렉트 퇴장을 선언했다. 주장 완장을 찬 선수가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끊어버린 순간이었다. 수적 열세에 몰린 토트넘은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윌슨 오도베르를 빼고 빅토르 소우자를 투입하며 급히 균형을 맞추려 했지만, 이미 흐름은 상대에게 넘어간 뒤였다. 토트넘은 전반 브라이언 음뵈모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후반에는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추가 실점하며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문제는 이 퇴장이 단순한 한 경기의 실수가 아니라는 점이다. 로메로는 다이렉트 퇴장으로 인해 4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게 됐다.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그는 뉴캐슬 유나이티드, 아스널, 풀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중요한 일정에 모두 결장한다. 시즌 후반 순위 경쟁을 앞둔 토트넘에는 치명적인 공백이다. 통계는 더욱 냉정하다. 로메로는 2021년 8월 프리미어리그 데뷔 이후 모든 대회를 통틀어 벌써 6번째 퇴장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리그 내 최다 수치다. 특히 이번 시즌 주장 완장을 찬 뒤에만 두 차례 퇴장을 당하며, 리더로서의 자격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 역시 로메로의 주장직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았다. 매체는 9일 로메로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는 부주장으로서 이상적인 카드였다고 평가했다. 당시 주장 손흥민의 차분한 성향과 로메로의 불같은 스타일이 균형을 이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손흥민이 지난여름 MLS의 LAFC로 이적한 이후 토트넘은 뚜렷한 리더십 대안을 찾지 못했다. 굴리엘모 비카리오를 제외하면 마땅한 주장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프랑크 감독은 로메로에게 완장을 맡기는 결정을 내렸다. 디 애슬레틱은 대안이 부족했던 현실을 고려하면 그 선택 자체를 쉽게 비판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후의 행보는 문제로 지적됐다. 매체는 로메로가 순간적인 판단 착오와 감정적인 플레이로 반복해서 팀을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프랑크 감독은 주장 박탈을 고려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로메로 역시 동료들과 코칭스태프에게 사과했지만, 내부의 답답함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토트넘의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패배와 부상, 출장 정지가 겹치며 시즌은 통제력을 잃어가고 있다. 웨스트햄의 승리로 강등권과의 격차는 승점 6점 차로 좁혀졌고, 리즈 유나이티드와 크리스털 팰리스와도 승점이 같은 처지가 됐다. 프랑크 감독은 무너질 법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싸운 점에서 희망을 봤다고 했지만, 이번 패배는 올 시즌 리그 10번째 패배였다. 그리고 주장 로메로는 팀을 돕기보다는, 오히려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완장이 상징하는 책임을 그는 과연 감당하고 있는지, 토트넘 안팎의 시선은 점점 더 차가워지고 있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2026.02.08. 19:40
[편집자 주] 미중 갈등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관세무역의 긴장은 다소 누그러졌지만 경쟁의 초점은 기술·체제·안보로 옮겨갔다. 미국은 동맹의 역할 확대와 비용 분담을 강조하며 개입 방식을 조정하고, 중국은 장기전을 염두에 둔 관리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변화하는 국면 속에서 한국은 선택을 강요받기보다 무엇을 분명히 하고 무엇을 유연하게 남길지에 대한 정교한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에 있다. 2월 5일 동서대학교 동아시아연구원은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와 공동으로 '2025 제2차 DSU 중국학술토론회'를 열어 미·중 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대한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번 토론회 주요 내용을 9회에 걸쳐 전한다. 이희옥 성균관대 명예교수 토론: 한반도 정세와 대응 이희옥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최근 미국 민주주의를 두고 단순한 위기를 넘어 ‘붕괴 과정’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학계에서 제기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국가가 사유화되는 가산제적 경향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미국 내부의 정치·사회적 균열은 대외정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제국주의적 방식으로 외부에 위기를 전가하고 특정 국가를 희생양으로 삼는 구조로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 시기의 관세 전면전과 거친 대외 행보를 단순한 즉흥적 선택으로 보기 어렵다고 봤다. 미국은 국방비 부담뿐 아니라 국가 운영 전반에서 장기 이자비용 증가라는 구조적 압박에 직면해 있으며 이런 조건에서 관세 전쟁은 시간을 벌고 판을 재구성하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중 경쟁에서 확실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울수록 미국이 제한적·고립주의적 선택으로 기울 가능성도 함께 제기했다. 과거 제국들이 위선을 세련되게 포장했다면, 트럼프식 방식은 그런 포장 없이 거칠게 표출되고 있는데 그 자체가 미국이 처한 위기를 드러내는 신호라는 해석이다. 미국의 주요 전략 문서에서 ‘글로벌 리더십’이라는 표현이 사라진 점도 중요한 변화로 짚었다. 리더십을 명시하지 않는 외교 문서는 미국이 스스로의 역할을 재정의하고 있으며 고립주의적 경향이 이전보다 분명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중국에 대해 미국을 직접 대체할 수 있는 힘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첨단 산업, 특히 인공지능 분야에서 미국은 동맹을 통해 외부 자본과 역량을 끌어올 수 있지만 중국은 경쟁을 위해 자국 내부 자원을 더 투입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양극화와 실업, 빈부 격차 확대라는 사회적 비용이 커질 위험이 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중국은 미국이 여전히 상당한 디폴트 파워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정면으로 대체하기보다는 힘을 분산시키고 다자주의를 기획하며 유럽과 주변 지역글로벌 사우스로 영향력을 확장하는 장기 전략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한국이 얻어야 할 메시지로 자강, 이익 기반 연대, 평화 기획의 세 가지를 제시했다. 동맹의 중요성을 인정하되 동맹을 신성화하면서 생기는 ‘버림받을 공포’를 관리해야 하며 가치나 진영 중심의 연대가 아니라 첨예한 이해관계 속에서도 작동하는 현실적 연대를 새롭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아울러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줄이고 코리아 프리미엄을 만들기 위해서는 남북관계에서 대화의 모멘텀을 기획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설득만으로 움직이기보다는 국제 정세의 판이 흔들릴 때 그 틈을 타 테이블로 나온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판을 직접 흔들기 어렵다면 흔들리는 국면을 활용할 플랜B를 함께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북·대중·대만·대일 문제에서 정부 메시지의 일관성과 명확성이 떨어질 경우, 북한이 한국의 의도를 판단하기 어려워지고 대화 유인은 더 약해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짚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전략적 자율성 역시 유럽 모델을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며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와 동맹 구조, 경제 구조에 맞는 ‘한국형 전략적 자율성’ 모델을 별도로 설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매화([email protected])
2026.02.08. 19:35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창건 78주년 기념일(건군절·2월8일)을 맞아 국방성을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달 중순에 열리는 제9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군 장병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국방 분야의 성과를 과시하려는 의도란 분석이 나온다. 노동신문은 9일 김정은이 전날 국방성을 축하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연설에서 "당 제9차 대회를 앞둔 건군절인 것으로 하여 우리 군대의 위대함과 귀중함을 더 뜨겁게 절감하게 된다"라며 "지난 연(2025년)도 자기 군대에 대한 당과 인민의 신뢰와 사랑이 더 커지고 강렬해진 해였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는 우리 군대의 투쟁 전선이 더 넓어지고 더 과감히 분투해야 하는 거창한 변혁의 해"라며 "당 제9차 대회가 가리킬 앞으로의 5년도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우리 군대의 특출한 역할이 보다 높아지는 5년으로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구상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9차 당대회에서 국방 분야와 관련한 새로운 과업을 제시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정은은 2021년 8차 당대회에서도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극초음속 무기 및 핵잠수함 개발 등 5대 과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은의 이날 연설에선 러시아 파병 장병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특히 멀리 이역의 전투진지에서 영웅군대의 명예를 걸고 조국의 명령을 수행하고 있는 해외 특수작전부대 지휘관, 전투원들에게 건군 명절을 맞으며 뜨거운 격려와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면서다. 김정은이 건군절 기념 연설에서 해외 특수작전부대를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이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을 반영해 참전국 지위를 대내외적으로 각인시키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러시아 파병을 외교적 공간 확장을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를 내비친 것"이라면서 "공동 교전국이자 승전국 파트너로서의 지분을 확인시키려는 측면도 있다"고 짚었다. 올해 연설에선 지난해와 달리 특별한 대외 메시지나 핵 무력 관련 언급은 없었다. 김정은은 지난해 연설에서는 미국을 세계 각지 분쟁의 배후로 지목하면서 '핵 무력 강화' 방침을 재천명했다. 이는 9차 당대회의 주목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신중하게 메시지를 관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의 건군절은 1948년 2월 8일 정규군인 조선인민군 창군을 기념하는 날이다. 1978년부터 인민군 창건일을 항일 유격대(빨치산) 창건일인 1932년 4월 25일로 변경해 기념하다 2018년부터 다시 2월 8일을 기념하기 시작했다. 한편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이날 연설을 마치고 국방성 주요 지휘관, 제대군인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체육 경기를 관람했다. 또 노광철·정경택·이영길을 비롯한 국방성 지휘관들과 군종사령관, 대연합부대장들은 건군절을 맞아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정영교([email protected])
2026.02.08. 19:33
튀르키예 베식타시에 입단한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오현규(24)가 데뷔전에서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데뷔골을 터뜨렸다. 오현규는 9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투프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라니아스포르와의 2025~26시즌 튀르키예 수페르리가 21라운드 홈 경기에서 동점 골을 넣었다. 팀은 2-2로 비겼다. 베식타시는 승점 37(10승 7무 4패)로 리그 5위에 자리했다. 알라니아스포르는 승점 21(4승 11무 6패)로 10위에 머물렀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오현규는 팀이 1-2로 뒤지던 후반 9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높게 뜬 공을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해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5일 이적료 1400만 유로(약 241억원)를 기록하며 베식타시에 합류한 지 불과 나흘 만에 터진 화려한 신고식이었다. 이에 앞선 전반 29분에는 페널티킥을 유도해 팀의 첫 골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알라니아스포르에서 뛰는 황의조도 이날 경기에 선발 출전해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선발 출전한 황의조는 전반 9분 얄츤의 선제골을 도운 데 이어, 전반 16분에도 날카로운 패스로 추가 골의 기점이 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이며 오현규와 맞대결을 펼쳤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이강인은 리그 2호골을 터뜨리며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의 대승에 힘을 보탰다. PSG는 같은 날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프랑스 리그1 21라운드 홈 경기에서 마르세유를 5-0으로 완파했다. 이강인의 골은 팀이 4-0으로 크게 앞서던 후반에 터졌다. 후반 23분 브래들리 바르콜라 대신 교체 투입된 이강인은 그라운드를 밟은 지 단 6분 만에 골맛을 봤다. 세니 마율루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볼을 잡아 수비를 따돌린 뒤, 전매특허인 왼발 슈팅으로 득점했다. 이로써 이강인은 올 시즌 리그 2골 2도움을 포함해 공식전 3골 3도움의 성적을 기록하게 됐다. 이강인의 골로 '르 클라시크'로 불리는 양 팀 맞대결 역사상 최다 점수 차 승리 기록을 완성하는 득점이 됐다. 1971년 시작된 두 팀의 맞대결에서 5골 차 승부가 난 것은 112경기 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리그 7연승을 기록한 PSG는 승점 51(16승 3무 2패)을 쌓아 랑스(승점 49)를 제치고 선두를 탈환했다. 피주영([email protected])
2026.02.08. 1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