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1보] AI 회피 심리 지속…하락 마감 (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하락세로 마감했다. 주가지수는 강세로 출발했으나 이내 매물이 쏟아지면서 빠르게 하락 전환했다. 미국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회의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위험 회피 심리가 우위를 점했다. 1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1.49포인트(0.09%) 내린 48,416.5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0.90포인트(0.16%) 밀린 6,816.51, 나스닥종합지수는 137.76포인트(0.59%) 하락한 23,057.41에 장을 마쳤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제뉴스공용1
2025.12.15. 14:25
"中 서해부표 이중용도 가능성…직접 도발 피하며 존재감 증대" 美CSIS 비욘드 패럴렐, 中의 서해 부표 배치 의도 분석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중국이 서해 잠정조치수역(PMZ) 안팎 공해상에 설치한 부표들이 민수용뿐 아니라 군사용까지 염두에 둔 이중용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미국 싱크탱크의 분석이 나왔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빅터 차 한국 석좌 등은 15일(현지시간) CSIS의 북한 전문 사이트 '비욘드 패럴렐'(분단을 넘어)에 올린 분석에서 "대부분의 부표는 표준화된 중국의 10m급 해양 환경 모니터링 부표와 일치하는 것으로 보이며, 원형 부유 기반에 중앙 수직 타워, 상부 플랫폼을 특징으로 하는 등대형 디자인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부표에는 태양광 패널이 장착돼 있다. 이는 장기간 자율 운용을 목적으로 하며, 아마도 환경 센서, 자동식별시스템(AIS) 수신기, 통신 모듈 같은 지속적인 에너지 공급이 필요한 장비를 탑재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차 석좌 등은 특히 "부표의 기능과 관계없이 이들의 배치 장소가 PMZ 내부 및 가까운 곳이라는 것은 서해에서 중국의 전략적 의도를 보여준다는 것 자체로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의 전형적인 회색지대(전쟁시기와 평시의 중간) 전술과 마찬가지로, 하나를 제외한 모든 부표가 PMZ 외부이자, 한중간 중간선 가상선 기준 중국 측 수역에 설치되어 있다"며 "이는 대부분의 부표를 PMZ 내부에 직접 배치하는 도발을 피하면서도 분쟁 해역 내 존재감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차 석좌 등은 "중국의 남중국해에서의 군사화 전례를 고려할 때 PMZ 인근 부표 설치는 한국과의 분쟁 해역에 대한 중국 관할권을 주장하고, 주요 해상 통로에서 강화된 감시 능력을 설정하며, 서해에서 중국의 해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장기적 노력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5.12.15. 14:25
[OSEN=김수형 기자] '짠한형'에서 배우 하지원이 과거 홍대 클럽에서 겪었던 불쾌한 경험을 털어놓으며 당시 상황을 담담하게 회상했다. 예능 토크 중 자연스럽게 나온 고백이었지만, 뜻밖의 사연에 이목이 쏠렸다. 15일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는 ‘못 말리는 언니즈 김성령 하지원 장영란 [짠한형 EP.123]’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는 김성령, 하지원, 장영란이 출연해 유쾌하면서도 솔직한 토크를 이어갔다. 초반부터 장영란은 “‘짠한형’이 더 커졌다”며 채널의 인기를 언급했고, 말 구경 에피소드부터 서로의 행동을 과장해 재현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신동엽의 재치 있는 받아치기와 장영란의 과한 리액션에 하지원은 연신 손사래를 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또 이날 하지원은 자신의 성격과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말했다. 장영란은 “마음 가는 친구다. 허물없이 부른다”고 했고, 신동엽은 “착하고 순수하지만 마음 안에 칼자루가 있어, 기준이 단단히 있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하지원 역시 “맞다. 아닌 건 아니라고 한다”며 자신의 소신을 드러냈다. 이후 화제는 과거 무대 경험으로 이어졌다. 하지원은 “영화 홍보를 하면서 ‘인기가요’ 같은 음악 프로그램에도 출연했었다”며 “춤을 추고 웨이브를 해야 하는데 몸이 너무 뻣뻣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래서 동작이 아니라 분위기를 느껴보라고 홍대 클럽에 데려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그는 “설레는 마음으로 들어갔는데 들어가자마자 누군가 내 엉덩이를 만졌다. 너무 놀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예능 토크 속에서 짧게 언급된 경험이었지만, 하지원은 당황과 충격이 컸음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이에 신동엽은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농담을 던졌고, 하지원은 “아니다. 정말 놀랐다”며 웃으며 선을 그었다. 그는 “나한테 알려주려고 했던 건 춤 동작이 아니라 그 공간의 무드였던 것 같다”고 덧붙이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짠한형’은 신동엽 특유의 입담과 게스트들의 솔직한 이야기로 높은 화제성과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원의 이번 출연 역시 친근한 매력과 함께 과거 경험을 솔직하게 나눈 자리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email protected] [사진] ‘OSEN DB, 유튜브 김수형([email protected])
2025.12.15. 14:24
[OSEN=김수형 기자] 배우 하지원이 솔직한 매력과 따뜻한 인간미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미담은 물론 흥 넘치는 춤사위까지 더해지며 현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15일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는 ‘못 말리는 언니즈 김성령 하지원 장영란 [짠한형 EP.123]’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는 김성령, 하지원, 장영란이 출연해 유쾌한 토크를 펼쳤다. 앞서 이날 정호철은 자신의 결혼식 비화를 전하며 “신동엽이 사회를, 이효리가 축가를, 하지원이 주례를 맡았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하지원 주례에 대해선 “주례사가 화려함보다 진심이 느껴졌다. ‘서로를 짠하게 바라봐주는 사람이 되라’는 말이 오래 남았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하지원은 “그 이후로 주례 요청이 많이 들어온다”며 웃음을 보였고, 정호철은 “주례 이후에도 술을 사주셨다”며 또 하나의 미담을 덧붙였다. 이를 들은 신동엽은 “하지원은 다들 아는 따뜻한 사람”이라고 인정했다. 장영란 역시 하지원과의 인연을 떠올렸다. 그는 “신인 리포터 시절, 코디도 없어 옷 갈아입을 곳이 막막했는데 지원이가 같이 갈아입자고 해줬다”며 “스타인데도 너무 친근해서 그때 친해졌다”고 회상했다. 하지원은 “기억이 안 난다. 동갑이고 친구라서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며 쑥스러워했다.김성령은 “지원이는 매력이 정말 많다. 솔직한 결이 있다”고 했고, 하지원은 오랜만에 장영란을 만난 소감으로 “눈물 날 정도로 반가웠다. 영란이와 같이 방송하는 게 너무 신났다”며 “영란이는 정말 무해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신동엽과의 오랜 인연도 언급됐다. 신동엽은 “이효리, 하지원이 ‘짠한형’ 붐을 일으켜줬다. 실시간 조회수가 199만까지 갔다”고 말했고, 하지원은 “사람들이 영화 천만 관객 찍은 느낌으로 친근하게 대해준다”며 웃었다. 장영란은 “지원이 진짜 모습 보니까 좋더라. 2차까지 춤추고 계속 마시더라”고 덧붙였다. 정호철은 “대학로 전시회도 초대해주고 술도 사줬다”며 또 다른 미담을 전했고, 장영란은 “마음 가는 친구라 허물없이 부른다. 일할 때는 눈빛이 달라지는 단단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신동엽 역시 “착하고 순수하지만 마음 안에 분명한 기준이 있는 친구”라고 했다. 이에 하지원은 “맞다. 내 안에 있다. 아닌 건 아니다”라며 소신을 밝혔다. 이날 ‘짠한형’은 구독자 200만 명 달성을 기념해 케이크를 준비했고, 하지원은 공약 이행으로 즉석 댄스를 선보였다. 흥이 오른 그는 좀처럼 멈추지 않았고, 매니저가 말릴 정도의 열정적인 춤사위로 웃음을 안겼다. 신동엽은 “춤을 안 멈춘다. 자기만의 세계가 있다”며 폭소했다. 한편 ‘짠한형 신동엽’은 스타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끌어내는 토크로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하지원 역시 꾸밈없는 태도와 따뜻한 배려, 그리고 흥 넘치는 에너지로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email protected] [사진] ‘OSEN DB, 유튜브' 김수형([email protected])
2025.12.15. 14:20
방송 시청 후 작성된 리뷰 기사입니다. [OSEN=임혜영 기자] 고준이 본명으로 감독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15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 4인용식탁’(이하 4인용식탁)에는 고준이 출연, 절친으로 배우 조재윤, 개그맨 이상준을 초대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고준은 “독립 단편 영화를 60편을 찍었다. 칸 영화제도 세 번을 갔다. 당시에는 배우가 연출을 하거나 제작을 하는 걸 절대 좋게 안 봤다. 연기나 잘 하라고. 캐스팅도 안 됐다. 칸 영화제에 갔을 때도 기사 내지 말라고 빌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 본명이 김준호다. 감독 이름이 김준호다. 사람들이 모를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인 줄 아는 것이다. 처음 얘기하는 것이다”라고 고백했다. 고준은 “처음엔 재능이 있던 게 아니라 무명 친구들에게 영상 프로필을 찍어주던 게 시작이었다. 찍다 보니까 요령이 생겼다”라고 덧붙였다. 고준은 20년 가까이 무명을 겪었다고 밝혔다. 고준은 “설움이 있다. 제가 제작하는 유튜브 콘텐츠가 있다. 신인 배우와 감독을 등용시키는 채널로 키우고 있다. 세상에 꿈꾸는 자들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열심히 뛰고 있다. 쉽지 않다. 사비를 털어서 운영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고준은 “저는 저의 과거를 돕는 것이다. 저 같은 친구들을 보면 그냥 도와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렇게 좋은 일만 하던 고준은 이후 믿었던 사람들에게 배신을 당한 후 공황장애와 대인기피증을 겪었다고. 고준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림 그리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사진]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 4인용식탁’ 임혜영([email protected])
2025.12.15. 14:15
한국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은 오랫동안 ‘속도’의 경쟁이었습니다. 더 빠른 배송, 더 간편한 결제, 더 많은 상품을 얼마나 빨리 보여줄 수 있는지가 승부를 갈랐죠. 쿠팡의 로켓배송은 이 경쟁의 정점이었고, 한국 소비자의 기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린 상징적인 서비스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는 이커머스 경쟁의 전제를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어요. 이제 소비자는 ‘얼마나 빨리 오느냐’보다 ‘내 정보가 안전한가’를 먼저 묻기 시작했습니다. ━ 양강 체제 속에서 다시 짜이는 경쟁 구도 최근 몇 년간 한국 온라인 쇼핑 시장은 쿠팡과 네이버의 사실상 양강 체제로 수렴해 왔어요. 2024년 기준 쿠팡의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약 55조원, 시장 점유율은 22% 수준으로 평가되며, 네이버 역시 검색과 쇼핑, 스마트스토어를 묶어 이커머스 트래픽의 상당 부분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두 회사의 전략은 구조적으로 다릅니다. 쿠팡은 물류 인프라와 로켓배송이라는 ‘닫힌 생태계’ 위에 자신만의 검색, 앱 트래픽을 쌓아 올리는 통합형 모델이에요. 자체 시스템으로 수천만 개 상품의 수요를 예측하고, 포장과 배송 등 이커머스 전 과정을 데이터로 최적화해 ‘당일, 익일 배송’을 일상으로 만든 회사입니다. 반면 네이버는 컬리, 롯데, 세븐일레븐 등 유통과 리테일 플레이어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검색, 쇼핑, 네이버페이, 멤버십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플랫폼 연합’ 전략을 취해 왔어요. 마켓컬리처럼 신선식품에 특화된 파트너와 연결되고, 오프라인 편의점, 대형마트와 연계해 ‘검색은 네이버, 결제도 네이버, 픽업은 오프라인’이라는 옴니채널 경험을 설계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번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는 이러한 양강 체제에 중요한 균열선을 만들고 있습니다. 네이버를 포함한 다른 플레이어들의 전략적 선택지가 분명해지는 거죠. 첫째, ‘쿠팡보다 싸고 빠른’을 따라가는 경쟁은 의미가 급격히 떨어집니다. 둘째, 지금 필요한 것은 ‘쿠팡보다 더 안전한’ 이미지를 조기에 확보하는 것입니다. 단순한 보안 인증 마크가 아니라, 어떤 데이터가 어떻게 암호화되고 보관되는지, 퇴사자와 외주 인력의 접근 권한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침해 사고 발생 시 어떻게 공지와 후속조치를 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기업이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있어요. ━ AI로 무장한 이커머스, 이제 ‘보안이 곧 서비스’ 한국 이커머스 기업들은 AI를 서비스의 핵심 엔진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쿠팡은 추천 시스템과 검색, 광고, 로켓배송 전 과정에 AI 모델을 적용해 사용자 전환율과 물류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렸어요. 사용자의 이력을 학습한 추천 모델은 앱 첫 화면과 검색 결과, 광고 노출 순서를 개인별로 최적화하고, 물류센터에서는 입고와 적재 등 동선을 AI가 계산해 작업자의 이동 시간을 줄이고 있죠. 네이버 역시 AI 쇼핑 앱을 통해 방대한 상품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용자의 선호를 학습해 자연어 기반 검색과 큐레이션을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G마켓, 11번가, SSG닷컴 등도 검색 품질 개선과 개인화 추천, 재고 및 가격 최적화에 AI를 이미 도입한 상태에요. 그러나 이번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는 고도화된 해킹이 아니라, 퇴직자의 접근 권한과 인증 정보가 제대로 회수, 관리되지 않았다는 점에 있습니다. 이는 기술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권한 관리와 보안 운영이 서비스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구조적 문제에 가까워요. 디지털 시스템 전체가 안전하게 설계되지 않으면 하나의 인증키, 하나의 계정이 수천만 명의 개인정보로 연결되는 단일 실패 지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분명해졌어요. 이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AI 기반 권한 관리의 자동화입니다. 이커머스 기업들은 개발자, 운영자, 외주 인력, 파트너사 계정이 수시로 생성 및 변경, 종료되는 환경에 놓여 있어요. 이 과정에서 퇴사나 직무 이동 시 권한을 사람이 수동으로 회수하는 방식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죠. AI는 인사 시스템과 연동돼 계정 관리를 자동으로 처리하고, 퇴직 신호가 발생하는 순간 모든 접근 권한과 인증 키를 즉시 차단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요. 이를 통해 ‘퇴직자 계정이 살아 있는 상태’라는 가장 기본적인 보안 사고를 구조적으로 차단할 수 있습니다. AI의 역할은 여기서 끝나지 않아요. 단순히 권한을 회수하는 것을 넘어 누가 평소와 다른 방식으로 시스템에 접근하고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어요. 로그인 시간대, 접속 위치, 접근하는 데이터 범위, 호출하는 API 패턴을 AI가 학습하면 정상적인 내부 직원과 비정상적인 접근을 구분할 수 있는 거죠. 예를 들어 퇴직자가 사용하던 계정이 새벽 시간대에 대량의 데이터를 조회하거나, 기존 업무 범위를 벗어난 시스템에 접근할 경우 AI는 즉시 이상 징후로 판단하고 접근을 차단하거나 추가 인증을 요구할 수 있어요. 이는 외부 해킹뿐 아니라 내부자 유출, 권한 오남용까지 포함한 보안 범위를 크게 확장시킵니다. 아마존은 지난 11월 AI를 활용한 사이버보안 시스템인 ATA(Autonomous Threat Analysis)를 도입했다고 밝혔어요. 이 시스템은 AI를 통해 여러 해킹 시나리오를 자동으로 분석하고 대응책을 제안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어 수작업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보안 리스크를 찾아내요. AI가 사전 탐지는 물론 자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 보이지 않는 기술에서 보이는 신뢰로 이커머스 전반에서 보안은 물론 사기 방지 등 AI가 적용될 수 있는 영역은 훨씬 넓습니다. AI는 계정 탈취로 인한 비정상 구매 패턴, 자동화된 봇을 통한 재고 사재기, 가짜 계정 생성과 리뷰 조작, 결제 단계에서의 이상 거래를 사전에 탐지하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죠.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인 쇼피파이에는 AI 기반 사기 탐지 시스템이 존재해요. 쇼피파이는 결제 데이터, 주문 패턴, IP/기기 정보 등을 분석해 실시간으로 부정 주문 또는 위험 거래를 식별하고, 해당 주문에 대해 자동으로 위험 표시를 하거나 차단하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기존 보안 시스템이 ‘이런 경우는 차단한다’는 사후 대응에 머물렀다면 AI는 ‘이 행동은 과거와 다르다’는 맥락 자체를 이해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요. 이는 대규모 트래픽과 거래가 동시에 발생하는 이커머스 환경에 특히 적합한 방식입니다. AI 기반 이상 로그인 알림, 낯선 기기나 위치에서의 접근 시 추가 인증, 계정 접근 이력 확인 기능은 소비자에게 이 플랫폼이 자신의 정보를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있다는 신호를 제공해요. 금융 서비스가 보안 수준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듯, 이커머스 역시 보안을 ‘보이지 않는 기술’이 아니라 ‘보이는 신뢰’로 설계해야 하는 단계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트랜D([email protected])
2025.12.15. 14:00
할리우드 감독 롭 라이너 부부를 살해한 혐의로 아들 닉 라이너(32)가 체포됐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LA경찰국은 닉을 부모 살해 혐의로 전날 체포해 구금했다고 이날 오전 밝혔다. 다만 범행 동기나 사건 경위 등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라이너(78) 감독과 그의 부인 미셸 싱어 라이너(68)는 전날 오후 3시 30분쯤 LA 자택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매체에 따르면 닉은 10대 시절 마약에 빠졌고, 15세 무렵부터 재활센터를 드나들다 센터를 기피하며 노숙 생활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다 약물 중독에서 회복한 그는 자신의 중독 경험과 아버지와의 관계를 다룬 영화 '찰리'(Being Charlie)의 각본을 썼다. 라이너 감독이 연출을 맡아 2015년 개봉한 이 영화는 정치적 야망을 가진 성공한 배우와 마약 중독에 빠진 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영화 속에서 아버지가 아들에게 "차라리 네가 나를 미워하더라도 살아있길 바란다"고 말하는 대사는 실제 있었던 대화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닉은 2016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성장기 동안 아버지와 "유대감을 많이 형성하지 못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닉은 마약을 끊기로 결심한 계기가 현실적인 깨달음 때문이었다면서 "그 짓이 질렸다. 나는 좋은 가정에서 자랐고, 길거리나 노숙자 쉼터에서 살아서는 안 됐다"고 말했다. 그는 중독으로 고생하던 시절에 부모가 추천한 재활 시설에 가지 않으려고 노숙을 택했다면서 길거리에서 죽을 뻔한 적도 있었다고 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라이너 감독은 아들의 얘기보다 재활 상담사들의 조언을 더 중시했던 것을 후회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절망적이었고, 벽에 학위증이 걸려 있는 사람들 말을 들었다"며 "그때 아들의 말을 들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들 부자는 당시 함께 영화를 만든 것이 과거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데 큰 도움이 됐고, 부자 관계를 더 가깝게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밝혔다. 라이너 감독은 2016년 인터뷰에서 아들 닉에 대해 "그와 함께 일할 기회가 생긴다면 언제든 함께할 생각이지만, 그가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싶어 하는 마음도 이해한다"며 "그는 천재적이고 재능이 넘치며 자신의 길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닉이 가장 최근에 아버지와 함께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올해 9월 영화 '스파이널 탭 2' 시사회였다. 한편 라이너 감독은 시트콤 '올 인 더패밀리'(All in the Family)에 출연하며 명성을 얻었고, 이후 감독으로 전향해 많은 흥행작을 남겼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대명사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1989)를 비롯해 '사랑에 눈뜰 때'(1985), '스탠 바이 미'(1986), '프린세스 브라이드'(1987), '미저리'(1990), '어 퓨 굿맨'(1992), '대통령의 연인'(1995), '버킷 리스트: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2007) 등이 그의 연출작이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5.12.15. 13:55
[OSEN=이인환 기자] “손흥민은 34세! 이제 늙었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개최국 멕시코가 해외에서 연일 부정적 전망에 시달리는 가운데 한국 에이스의 노쇠화에 큰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멕시코 매체 ‘멕시코 뉴스 데일리’는 지난 13일(한국시간)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를 분석하며 한국을 주요 경계 대상으로 분류했다. 이 매체는 한국의 조직력과 유럽파 자원들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초점을 손흥민에게 맞췄다. 그들은 “손흥민은 스피드에 크게 의존하는 유형의 선수”라며 “34세라는 나이에 접어들면서 예전과 같은 폭발력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고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패스 D 승자(덴마크·북마케도니아·체코·아일랜드 중 1팀)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한국은 내년 6월 12일 유럽 플레이오프 승자와의 1차전을 시작으로, 6월 19일 멕시코, 6월 25일 남아공과 차례로 맞붙는다. 개최국 멕시코 입장에서는 조별리그의 분수령이 될 경기가 바로 한국전이다. 조 추첨 이후 멕시코 언론은 경쟁국 전력 분석에 집중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세계 최고 리그에서 활약하는 경험 많은 선수들이 즐비하다”며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PSG),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의 핵심 센터백”이라고 소개했다. 그 중심에는 역시 손흥민이 있었다. 매체는 “토트넘 홋스퍼에서 10시즌 동안 127골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의 전설로 자리 잡은 선수”라며 “현재는 LAFC 소속으로 여전히 한국의 키 플레이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멕시코 언론이 반복적으로 꺼낸 단어는 ‘나이’였다. “체력과 투지는 뛰어나지만, 스피드 의존도가 높은 스타일인 만큼 나이가 변수”라는 분석이다. 1992년생 손흥민은 북중미 월드컵 개막 시점에 만 34세가 된다. 멕시코가 기대를 거는 시나리오는 분명하다. 손흥민의 순간적인 스피드와 결정력이 예전 같지 않다면, 한국의 공격 파괴력도 함께 낮아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같은 기사에서조차 멕시코 언론은 경계심을 완전히 거두지 못했다. 멕시코 뉴스 데일리는 “만약 손흥민이 여전히 마법 같은 플레이를 보여준다면, 그의 마지막 메이저 대회가 될지도 모르는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은 토너먼트 마지막 단계까지 진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대와 두려움이 공존하는 평가다. 이 같은 시선은 멕시코 대표팀이 처한 현실과 맞닿아 있다. 최근 해외 매체들의 멕시코 평가 역시 냉정하다. 미국 축구 레전드 랜던 도노반은 최근 인터뷰에서 멕시코 축구에 대해 “과거의 강함과는 거리가 있다”며 “명확한 리더와 확실한 플랜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멕시코는 최근 A매치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력을 반복하고 있다. ‘멕시코 뉴스 데일리’ 역시 “이번 월드컵에서 멕시코는 과거만큼 강하다는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유럽 빅클럽에서 꾸준히 주전으로 활약하는 선수들이 부족하다”고 인정했다. 지난 11월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긴 뒤, 홈 팬들로부터 야유를 받은 장면은 현지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결국 해외 매체들의 부정적 시선 속에서 멕시코가 붙잡은 유일한 기대는 상대 에이스의 ‘노쇠화’다. “손흥민은 34세, 이제 늙었다”는 희망 섞인 계산이 과연 현실이 될지, 아니면 또 한 번의 착각으로 끝날지는 북중미 무대에서 직접 증명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2025.12.15. 13:49
방송 시청 후 작성된 리뷰 기사입니다. [OSEN=임혜영 기자] '미러 부부' 아내가 남편에게 집착에 가까운 전화로 눈길을 끌었다. 15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이하 결혼지옥)에는 같은 공포, 같은 분노를 느끼는 ‘미러 부부’가 등장했다. 두 사람은 일을 하던 중 갈등을 빚는 모습을 보였다. 아내가 미수금에 대해 따지자 남편은 돌연 말끝을 흐렸다. 남편은 “저를 무시할 때가 종종 있다. ‘정신박약이 아니냐’ 그런 식으로 이야기할 때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남편은 자신을 코너로 모는 듯한 아내의 태도에 “서너 시간씩 사람을 쥐어짠다. 그러니 내가 버럭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끝이 보이지 않는 아내의 잔소리에 “사람이 환장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남편은 “결혼 초창기 때도 제가 많이 답답했다. 아내가 친구가 없다. 제가 친구랑 나가서 술 먹고 오는 게 용납이 안 됐던 것 같다. 사람을 감옥에 가두듯이 옥죄는 느낌”이라며 각서를 공개했다. 남편의 입장에서 각서는 통제성이 강한 내용이었다. 실제로 아내는 남편과 싸운 후 10분마다 전화를 걸어 자신의 감정을 토로하며 울분을 쏟아냈다. /[email protected] [사진]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임혜영([email protected])
2025.12.15. 13:49
미국 동부 명문 브라운대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됐다. 15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시의브렛 스마일리 시장은 용의자로 체포됐던 위스콘신주 출신 24세 남성을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석방할 예정이라고 전날 밝혔다. 용의자는 같은 날 밤늦게 석방됐다. 피터 네론하 로드아일랜드주 법무장관도 용의자 석방 사실을 알리며 "(현재 증거들이)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오후 4시쯤 브라운대 공학대학과 물리학과가 입주한 7층짜리 건물 '바루스 앤드 홀리' 인근에서 총격이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다. 현지 경찰은 프로비던스시에서 약 32㎞ 떨어진 호텔에서 총격 용의자 24세 남성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에 짧게 잡힌 용의자 모습을 토대로 수사를 재개했다. 아직 추가 영상이나 유의미한 단서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인 검거가 지연되며 수사 난항이 이어지는 가운데 브라운대는 수업과 시험 등 학사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김은빈([email protected])
2025.12.15. 13:36
美LA서 '새해벽두 폭탄테러' 모의 일당 체포…"기업들 공격 시도" 당국 "친팔레스타인 단체 회원 4명…이민단속국 테러 모의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일대에서 새해 벽두에 폭탄 테러를 하려고 계획한 일당 4명이 검거됐다고 미 연방 검찰과 수사 당국이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캘리포니아 중부지방검찰청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테러 모의 용의자 4명이 지난 12일 LA 동부 모하비 사막에서 폭발 장치를 제작하려던 중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용의자 4명이 체포 직전 사막에서 큰 검은색 물체를 테이블로 옮기는 모습을 포착한 항공 영상을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기소장에 적시된 용의자 4명은 오드리 일린 캐럴(30), 재커리 에런 페이지(32), 단테 개필드(24), 티나 라이(41)다. 당국은 이들이 모두 LA 출신이라고 전했다. 검찰은 이들이 LA와 오렌지 카운티의 기업 물류 시설들을 대상으로 새해 자정에 폭탄 테러를 감행할 상세한 계획을 세웠으며, 추후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과 차량을 공격할 계획도 모의했다고 밝혔다. 검찰과 FBI는 이들이 '터틀 아일랜드 해방 전선'(Turtle Island Liberation Front)이라는 이름의 팔레스타인 지지단체 분파 회원들로 활동했다고 전했다. 주동자인 캐럴의 집 압수수색에서는 "미국에 죽음을", "ICE에 죽음을"이라고 쓰인 단체 포스터를 발견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다만 당국은 이들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빌 에사일리 수석 검사는 "이 사건은 극단화된 '안티파' 같은 단체들이 공공 안전과 법치에 가하는 위험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준다"며 "우리 검찰과 법 집행기관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건물이 파괴되거나 무고한 사람들이 살해되기 전에 이 테러 음모를 저지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미나
2025.12.15. 13:25
트럼프 "우크라 종전, 지금이 그 어느때보다 가까워져 있어" "유럽 정상들과 통화…상황 잘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보여" "러·우크라, 종전 원하다가도 갑자기 바뀌어…대화는 잘 진행되고 있어"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 종식과 관련해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도 (종전에) 가까워져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멕시코 국경 방어 메달 수여식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나는 한 시간 전에 유럽 정상들과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우리는 길게 논의했고, 상황은 잘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롯해 독일·이탈리아·핀란드·프랑스·영국·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과 대화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우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이 어느 때보다도 (종전에) 가까운 시점이라 생각한다"며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점점 (종전에) 가까워지고 있다. 유럽 정상들로부터 막대한 지지를 받고 있다. 그들 역시 이 전쟁이 끝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선 러시아도 그것(전쟁)을 끝내고 싶어 하는데 문제는 끝내고 싶어 하다가도 갑자기 그렇지 않아 하고, 우크라이나도 끝내고 싶어 하다가도 갑자기 그러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양측 입장을 일치시켜야 한다"며 "그러나 대화는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유미
2025.12.15. 13:25
멕시코의 최대 50% 관세 배경 설명, '트럼프 복사판' "여기서 판매하려면 여기서 생산…우리 일자리도 보호"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 정부가 한국을 비롯해 자유무역협정(FTA) 미체결국의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 배경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논리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설명을 내놨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의 정례 기자회견에 동석해 "무역협정을 맺지 않은 제3국으로부터 우리 산업을 보호해야 한다"면서 현지 당국에서 '전략 품목'으로 지정한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 이유를 밝혔다. 멕시코 경제 장관은 "생산망 내 국산 부품 비중을 15%까지 높여서 멕시코를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만드는 게 정부 목표"라면서 '멕시코에서 판매하려면 멕시코에서 생산하라'는 게 기본 기조라고 강조했다. 셰인바움 정부는 멕시코 의회 의결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 일반수출입세법(LIGIE) 개정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17개 전략 분야에서 자동차 부품, 철강 및 알루미늄, 플라스틱, 가전, 섬유 등 1천463개 품목을 선정해 5∼50%까지 관세를 부과하는 게 그 골자다. 관세 부과 대상국은 멕시코와 FTA를 체결하지 않은 국가로,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인도,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대만, 아랍에미리트(UAE),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포함된다. 에브라르드 장관은 이날 대형 화면을 통해 한국, 러시아, 중국 등 FTA 미체결국 명단을 제시한 뒤 "이들 국가와는 무역수지 불균형이 존재하며, 국내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불공정 경쟁 관행을 시정해야 하기 위한 합리적 결정이 필요했다"고 주장했다. 셰인바움 대통령 역시 "관세 패키지를 통해 약 35만개의 일자리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관세를 계기로 외국 기업들의 국내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인데, 이는 글로벌 관세 전쟁을 촉발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논리 전개와 동일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지렛대 삼아 역내 경제 발전을 꾀하고 외국 기업의 미국 투자를 유도하면서 대외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멕시코의 경우엔 그러나 경제 구조와 규모 면에서 미국과 근본적으로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관세 인상은 미국에서 펼쳐놓은 통상 질서를 따라가고 있다는 신호를 발신하려는 움직임의 하나로 해석된다. 멕시코 정부 설명대로 자국 산업 보호가 아니라 미국과의 통상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한 도구로서 관세 정책을 활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작년 기준 수출액 비중이 83%에 달할 정도로 세계 최대 경제국인 '이웃' 미국과의 교역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멕시코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유지에 사활을 걸고 있다. 멕시코 정부가 대(對)중국 관세를 높여 미국과의 마찰을 피하고 USMCA 관련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건 이런 이유에서다. 최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USMCA 탈퇴 협박'과 함께 멕시코 또는 캐나다와 양자 협약을 체결할 수도 있다는 언급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에브라르드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이날 "관세는 지정학적 목적을 내포했거나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는 기존의 주장을 반복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재림
2025.12.15. 13:25
우크라 "수중 드론으로 러 잠수함 첫 타격, 무력화" 흑해 노보로시스크 정박 킬로급 잠수함 흑해 공세 수상드론 변형인 듯…러 "아무 피해 없어"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흑해 노보로시스크에서 처음으로 수중 드론을 사용해 러시아 잠수함을 타격, 무력화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과 키이우 포스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성명에서 "또 한 번의 독특한 특수작전으로 해상 공격을 단행했다"며 "사상 처음으로 수중 드론 '서브 시 베이비'가 러시아 잠수함을 폭파했다"고 주장했다. 공격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SBU는 공격으로 이 잠수함이 심각하게 손상을 입어 사실상 가동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러시아 군함이 여러 척 정박된 가운데 한쪽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는 모습을 찍은 영상도 함께 올렸다. SBU에 따르면 표적이 된 러시아 잠수함은 킬로급 잠수함으로 항구에 정박 중이었고, 우크라이나 영토 공격에 쓰이는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 발사대 4대를 싣고 있었다. 한 척 가격이 4억달러(약 5천880억원)이며 국제 제재로 인해 교체 비용은 5억달러(약 7천35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도 추정했다. SBU는 "이같은 잠수함은 선체가 소리를 흡수해 수중 음파 탐지기에 잡히지 않아 '블랙홀'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고 덧붙였다. 드미트로 플레텐추크 우크라이나 해군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에 "이는 이 전쟁에서 해상 전투 가능성에 대한 인식을 다시 한번 뒤집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현재 노보로시스크 항에 둔 잠수함 4척 중 한 척을 잃은 것이라면서, 수리를 위해서는 수면 위로 올려야 하므로 다시 공격에 노출될 가능성 때문에 수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아무런 피해가 없었다며 SBU의 주장을 부인했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전했다. 알렉세이 룰레프 러시아 흑해 함대 대변인은 "적의 수중 드론 관련 사보타주 시도는 실패했다"며 "노보로시스크 해군 기지에 정박한 흑해 함대의 수상 함정이나 잠수함 중 단 한 척도 공격에서 피해를 입지 않았고 승조원도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키이우 포스트 등은 SBU가 언급한 '서브 시 베이비' 드론은 잘 알려지지 않은 신형이라면서, 이름으로 볼 때 SBU의 무인수상정(USV) '시 베이비'의 수중 버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는 흑해에서 '시 베이비'를 활용해 러시아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SBU는 2023년 7월 러시아와 크림반도를 잇는 케르치대교(크림대교) 교각을 때렸고, 최근에는 러시아 그림자 선단의 유조선을 공격했다. 우크라이나는 해군 함대가 사실상 남아 있지 않지만, 해상 드론과 미사일 공세로 러시아는 흑해 함대를 크림반도의 세바스토폴 항에서 노보로시스크 항으로 옮겨야 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SBU도 "이번에 파손된 선박은 크림반도 세바스토폴만에서 러시아 함정을 몰아낸 시 베이비 수상드론의 성공적인 특수 작전으로 노보로시스크 항에 정박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재하는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나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위해 전과를 과시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지연
2025.12.15. 13:25
[OSEN=서정환 기자] 이재성(33, 마인츠)이 바이에른 뮌헨을 깜짝 놀라게 했다. 마인츠는 15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4라운드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2-2로 비겼다. 12승 2무의 뮌헨은 리그 선두를 달렸다. 마인츠(1승4무9패)는 18위로 강등위기다. 김민재 대 이재성의 국가대표 맞대결이 독일에서 성사됐다. 창과 방패의 대결이었다. 시즌 4호골을 넣은 이재성은 분데스리가 한국선수 중 최다골을 달렸다. 이재성은 풀타임을 뛰면서 평점 7.6을 받았다. 그는 특히 단 한 번의 슈팅을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하는 해결능력을 선보였다. 이재성이 영웅이 될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후반 22분 1-1 상황에서 이재성의 역전 헤더골이 터지면서 마인츠가 2-1로 뒤집었다. 이대로 끝난다면 이재성이 결승골을 넣으며 영웅이 되는 상황. 하지만 후반 42분 해리 케인이 천금같은 동점 페널티킥을 넣었다. 케인은 2025년 뮌헨에서 50호골을 달성했다. 선발로 나선 김민재는 73분을 소화하고 니콜라 잭슨과 교대했다. 김민재는 92% 패스정확도를 보인 김민재는 가로채기 2회, 클리어링 2회를 기록하며 평점 7.3을 받았다. 김민재와 이재성은 한국대표팀에서도 빠져서는 안될 핵심자원이다. 부주장 이재성은 주장 손흥민과 함께 팀을 이끌고 있다. 김민재 역시 손흥민이 빠지면 주장 완장을 차고 있다. 치열한 경기를 마친 두 선수는 경기 후 인증샷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이재성이 골을 넣었지만 마인츠의 최하위 추락으로 결코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김민재는 뮌헨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 [email protected] 서정환([email protected])
2025.12.15. 13:02
2003년 건설된 고양종합운동장(4만석 규모)은 경기 고양특례시의 고민거리 중 하나였다. 매년 10억~20억원의 운영비가 들어가지만, 축구 국가대표 경기 등을 제외하면 활용 방법이 없어 만성 적자에 시달렸다. 몇 년 전부터 상황이 변했다. 지드래곤, 방탄소년단(BTS) 제이홉과 진, 블랙핑크 등 케이(K)팝 가수는 물론 영국 록 밴드 콜드플레이, 오아시스 등 세계적인 유명 가수들이 고양종합운동장을 찾았다. 올해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형공연만 18차례(총 관객 70만명), 공연으로 인한 수익은 109억원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인근에 지하철 3호선 대화역이 있고 공연 날엔 GTX-A 킨텍스역을 오가는 순환 버스를 운행해 팬들의 만족도가 크다”며 “공연 기획 단계부터 기획사와 논의하고 경찰·소방·의료·교통·환경 등 유관기관 공조체계를 구축하는 등 세밀한 행정지원 등으로 관심을 갖는 기획사들이 많다”고 말했다. 서울 중심이던 대형 공연이 경기·인천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대형공연이 주로 열리던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이 리모델링으로 공연 유치가 불가능한 데다 상암월드컵경기장이나 고척돔 등은 스포츠 일정 등으로 사용에 제약이 많아서다. 공연 열기가 가장 뜨거운 곳은 인천이다. 서구에 있는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2만9000석 규모)과 미추홀구에 있는 문학경기장 주경기장(5만석 규모), 중구 인스파이어 아레나(1만5000석 규모)가 대표적이다. 이들 공연장은 인천·김포공항과 가깝고 주변에 지하철이 인접해 있어 국내는 물론 해외 팬들의 접근성이 좋다.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은 2023년부터 올해까지 세븐틴, 스트레이 키즈 등 유명 K팝 가수 공연을 8차례(총 관람객 27만명) 개최해 56억원의 이익을 얻었다. 인천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인근에 넓은 광장이 있어서 이벤트도 가능해 기획사들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프로야구팀 SSG 랜더스가 위탁·운영하는 문학경기장 주경기장도 올해 세븐틴 팬미팅(5만5000명), 미국 팝 아티스트 칸예 웨스트 내한 공연(3만5000명), 영국 유명 밴드 그룹 뮤즈 내한 공연(3만2000명), BTS 진의 솔로 팬 콘서트 등을 개최했다. SSG 랜더스 관계자는 “관람 시야도 넓은 데다 차량 400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과 인근에 인천 버스터미널, 지하철 등이 있어서 관객들의 만족도가 크다”고 했다.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360도 가변형 무대 구조로 라이브 음악 공연은 물론 실내 스포츠 경기와 e스포츠 대회, 전시 박람회, 쇼, 포럼 등 다양한 행사를 유치하고 있다. 2023년부터 올해 9월까지 92만명이 방문했다. 팬들의 방문은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진다. 공연장 주변 상권은 콘서트 등이 열리는 날마다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한다. 고양종합운동장 인근에 있는 한 카페 관계자는 “콘서트가 열리는 날이면 판매량이 급증하기 때문에 팬들을 위해 공연을 여는 가수의 사진 등으로 매장을 꾸미고 있다”고 말했다. 공연을 보러 와서 인근 관광지를 찾는 해외 팬들도 많다고 한다. 공연장 건설·유치를 추진하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 서울시 도봉구 창동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서울 아레나(2만8000석 규모)가 건설 중이다. 경기 광명시는 최근 광명·시흥 3기 신도시 유휴부지에 4만석 규모의 아레나를 짓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경기 하남시도 미사동 일대에 추진하는 K 스타월드에 2만~3만석 규모의 K팝 전용 공연장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고양시 일산동구에 들어서는 K컬처밸리에도 아레나를 만든다. 2028년 개장 예정인 인천 서구 청라돔(2만석 규모)도 야구 경기가 없을 때는 공연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충청남도도 최근 천안·아산 지역에 프로야구 경기와 K팝 공연을 할 수 있는 돔구장 건립 계획을 밝혔다. 강혜원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전임교수는 “공연장 건설에 급급하기보단 공연이 잘 치를 수 있는 지자체의 운영 노하우와 교통이나 숙박, 상업시설 등 인프라 조성 필요하다”며 “대형 공연이 계속 이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국내 대형공연의 수요 등도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모란([email protected])
2025.12.15. 13:00
평생 앞만 보고 달린 수레바퀴 같은 인생이었다. 누군가는 지루해하고 누군가는 바보같다 했을 것이다. 하지만 세월을 되돌릴 순 없다. 인간이 정복하지 못한 미답(未踏)의 세계, 뇌의 신비를 벗기려 인생을 바쳤다. 생애 마지막까지 탐험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구순(九旬)의 현역 과학자가 밝힌 출근길 소회다. 그의 연구실은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노(老)교수의 골방이 아니라, 세계와 경쟁하는 무대다. ‘한국에서 노벨상에 가장 가까운 과학자’ ‘뇌 과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 주인공은 조장희(89·이하 경칭 생략) 고려대 석좌교수다. 지난달 5일 만난 그는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등 명문 대학에서 받은 초청장을 보여줬다. 뇌 영상 분야의 세계적인 거목다웠다. 암·치매 등을 눈으로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된 건 조장희의 연구 덕이다. 그는 질병의 진단과 검사에 쓰이는 CT(컴퓨터 단층촬영)의 원리를 밝히고, PET(양전자 방출 단층촬영)과 2T·7T MRI(자기공명영상)를 세계 최초로 만들었다. 종일 뇌와 기계를 들여다보는 조장희의 지론은 “풀어야 할 퍼즐이 어려울수록 삶은 단순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학자의 말에서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떠올랐다. 선택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매일 같은 옷을 입는다던 것과 비슷한 이치일까. 〈100세의 행복2〉 이번화는 조장희의 ‘선택과 집중’ 실천법을 담았다. 인생에서 골치 아픈 과제를 상대하려면 에너지를 필요한 곳에 골라 쓸 줄 알아야 한다. 과학자답게 그는 추상적인 조언이 아니라, 바로 따라할 수 있는 식습관·운동·생활 루틴을 제시했다. 심플함의 미학, 50년째 지키는 루틴 조장희의 아침 식사는 시간도 메뉴도 50년째 똑같다. 매일 오전 8시쯤 출근하는 그는 학교 앞에서 베이글을 사 간다. 탕비실에 놓인 미니 오븐을 열어 보이면서 그는 “7분을 돌리면 딱 맞다. 그동안 커피를 내린다”고 했다. ‘점심 뭐 먹지?’라는 고민은 조장희에게 군더더기다. 어떤 때는 칼국수만 일주일 넘게 먹다가, 설렁탕에 꽂히면 또 일주일을 똑같이 먹는다. 술은 매년 크리스마스에 와인 한 잔 먹는 게 전부라고 했다. 미식과는 거리가 먼 생활, 먹는 즐거움 없이 무슨 재미로 사느냐고 물었다. 연구실에서 직접 내린 커피를 취재진에게 따라주던 그는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 심플하게 정해진 대로 살면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할 일이 없어요. 점심 메뉴를 고를 때 정말로 내가 고심하는 건 딱 하나인데…. " (계속) 조장희는 “딴생각하지 않고 일 열심히 하는 게 건강에 최고 좋다”고 했다. 일을 해야 뇌에 피가 돌고, 뇌 건강이 몸 전체 건강의 핵심이란다. 일과 건강에 관한 그만 확고한 철학이 있었다. " 65세도 한창 일할 어린 애야. 제자들이 은퇴식 하는 걸 보면 참 안타까워요. " 그는 뇌과학자답게 모니터에 뇌 사진을 띄웠다. 40대부터 90대까지 뇌를 연령별로 촬영한 사진이었다. “여기 뇌에서 활성화한 부분을 보세요. 이 80대 건강한 사람이 40대보다 나아요. 관리가 중요한 거죠.” 에필로그: 90대의 프레젠테이션 뇌는 인간의 신체에서도 ‘미지의 세계’, ‘신의 영역’이라 불립니다. 그 복잡한 뇌를 평생 들여다본 90대 과학자. 조장희를 만나기 전 취재진에겐 긴장감이 앞섰습니다. ‘너무 어려워서 못 알아들으면 어쩌지?’ 하며 그의 연구실 문을 열었습니다. 방의 주인보다 취재진을 먼저 반긴 건 커피 향이었습니다. 딱딱할 거라고 상상했던 과학자의 반전 매력이었죠. 조장희는 “여러분을 위해 발표를 준비했다”고 했습니다. 90대 노인이 한땀 한땀 만든 파워포인트(PPT) 자료는 첫인상부터 진귀한 풍경이었습니다. 그는 “뇌 건강은 나이로 결정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자신도 90대이지만, 40대와 같은 ‘건강한 뇌’로 연구 활동에 매진하고 있죠. 타고나길 건강 체질 아니냐고요? 조장희를 오래 봐온 연구실 직원들은 “교수님께서 젊었을 때 미치도록 사랑한 취미가 있다. 그게 건강에 평생 자산이 됐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 취미의 정체는 뭘까요. 지금도 ‘연구실의 현역’인 조장희는 한국이 세계 무대에서 선두 주자가 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그의 눈빛에서는 강한 투지가 보였는데요. ‘목표가 있는 자, 늙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노벨상을 타기 위해서 일한다는 건 있을 수 없고, 바보처럼 좋아서 했을 뿐”이라는 조장희. 겉으로 보기엔 지루해 보이는 일상이 어떻게 그가 사랑하는 일과 건강을 지켜줬는지 살펴보시죠. ▶더 자세한 내용을 보시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한국서 노벨상 가장 가까운 男…89세 조장희, 40대 뇌 유지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8669 100세 시대를 위한 가장 지적인 투자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 뉴스페이지는 하이퍼링크가 바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번거롭지만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어 주세요. 100세의 행복 시리즈 전체 둘러보기 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292 90세가 매일 와인 1병 깐다…몸 망쳤던 그의 99개 필살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6868 총알 박힌 허리도 고쳤다…92세 前장관 놀라운 '셀프 운동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3066 돌연 인터뷰 끊고 신발 벗었다…93세 심리학자, 마법의 오후 3시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4962 “안 먹으면 죽어요” 버럭했다…이어령 아내, 92세 강인숙 후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5574 티라미수 한조각, 점심이었다…97세 서울대 前총장 ‘초절식’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2652 서지원.김서원.정세희([email protected])
2025.12.15. 13:00
━ ‘도비 30%’ 갈등에 “청양 탈락이냐” 문의 쇄도 15일 오전 충남 청양군의 한 버스정류장. 군청으로 가는 도로와 교차로 곳곳에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선정 환영’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청양군은 내년 시행을 앞둔 농어촌기본소득 대상 지역 10곳 중 한 곳이다. 청양에 거주하는 주민은 연령·소득 등에 따른 조건 없이 매월 15만원(지역사랑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주민 구모(80)씨는 “한 달에 15만원도 시골에선 큰돈”이라며 “쓰레기 줍기(노인 일자리 사업)와 기초연금을 받아도 한 달 소득이 60만원이 채 안 된다. 기본소득을 받으면 난방비와 생필품 구매에 보태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본소득을 눈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 10월 시범 사업지 선정 이후 잔칫집 같던 청양군은 한때 불안한 기류가 흘렀다. 광역자치단체마다 다른 도비 보조율(10%·12%·18%·30%)을 정부가 국회 부대 의견을 근거로 일괄 30%로 상향하면서다. 내년도 청양군 기본소득 전체 사업비는 540여억 원이다. 충남도는 “도비 30%(165억원)는 지나치다”며 반대했다. 예산 분담 합의가 진척이 없자, 청양군은 지난 12일부터 하려던 기본소득 신청을 잠정 연기한 상태다. 청양군 관계자는 “최근 ‘사업이 무산된 것 아니냐’는 민원 전화가 급증했다”며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여론이 악화하자, 김태흠 충남지사는 이날 “이번에만 도비(30%)를 지원하겠다”면서도 “도비 30%를 강제한 것은 지방의 재정자율권을 침해한 적절치 않은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 “인구감소 지역에 도움” vs “정책효과 검증 안 돼” 이재명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농어촌 기본소득’이 다음 달 시행을 앞두고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시범대상지로 선정되고도 늘어난 도비(道費)를 놓고 예산 분담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공모 과정에서 지방비 분담은 ‘도(광역)와 군(기초)이 협의해 조정할 수 있다’고 제안했지만, 정부가 도 부담분을 30%로 못 박으면서 생긴 결과다. 기본소득의 실효성에 대해선 “인구감소 지역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과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선심성 정책”이란 반응이 대립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경기 연천, 강원 정선, 충남 청양, 전북 순창·장수, 전남 신안·곡성, 경북 영양, 경남 남해, 충북 옥천 등 10곳에서 내년에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이 시행된다. 이 사업은 대상 지자체 실거주 주민들에게 월 15만 원 상당의 지역사랑상품권을 2년간 지급하는 것이다. 기본소득 사업 선정 지역은 발표 전후로 전입 인구가 일제히 증가하는 모습이다. 전남 신안군 인구는 지난 9월 3만8883명에서 11월 4만1545명으로 두 달 새 2662명 늘었다. 같은 기간 경북 영양군은 608명, 강원 정선군은 1191명, 경남 남해군 1141명, 경기 연천군 951명, 충남 청양군은 717명이 늘었다. 청양군 관계자는 “귀농·귀촌 문의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실제 청양에 거주하면서 다른 곳에 주소를 둔 분들이 전입 신고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옥천군 관계자는 “선정 이후 열흘 새 전입 인구가 600명이나 늘었다”고 했다. ━ 시범 사업지 일제히 인구 증가 이들 지자체는 주민과 협의체를 구성해 위장 전입자를 색출한다는 방침이다. 청양군은 마을별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후보지 발표 이후 전입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3개월간 현장 실사 등 실거주 여부를 확인하고, 공과금 납부 등도 주기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정선군은 임대차 계약서와 기숙사 확인증 등으로 1차 조사를 마친 뒤에도 90일간 추가적인 실거주 검사를 한다. 정선군 관계자는 “검증이 끝나면 3개월 치 기본소득을 한꺼번에 지급하고, 그 이후에는 매달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연수 보은발전포럼 대표는 “단기적인 현상일 순 있지만, 신규 유입자가 꾸준히 유지되면 지역 내 소비를 진작시켜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전망했다. 최승호 충북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지방소멸기금이나 농촌균형발전 사업 등으로 농촌에 꽤 많은 투자가 이뤄졌지만, 대개 시설건립 등에 국한됐다”며 “주민에게 현금을 주면 지역에서 소비가 일어나면서 미용실이나 음식점 등 최소한의 편의시설이 유지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농촌 기본소득 예산을 놓고는 진통이 한창이다. 국비가 40% 고정됐지만, 지방비 분담률은 상당수 지자체가 이견을 보인다. 경남도는 남해군 기본소득 사업에 도비 증액이 어렵다는 의견이다. 남해군 기본소득 전체 예산은 702억원으로, 국비 280억8000만원(40%)과 매칭해 도비 126억3600만원(18%), 군비 294억8400만원(42%)으로 구성됐다. 남해군 관계자는 “선정된 10개 군 가운데 경기도 연천군 등 일부만 도비 30%를 확보했다”며 “확보된 군비로 일단 시범사업을 시행하는 게 정책 혼란을 막는 길”이라고 말했다. ━ 괴산 50만원·보은 60만원…충북은 '수당 도미노' 현상 경북도 역시 추가 증액에 난색을 보인다. 영양군 농촌기본소득 사업엔 도비 50억원(18%)과 군비 117억원(42%)을 편성됐다. 경북도 관계자는 “공모 때는 지역 여건에 따라 지방비 분담 비율이 조정 가능하다더니, 갑자기 30%로 도비를 올리라고 해서 당황스럽다”며 “내년 추경에 편성할지는 검토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역을 거론할 수 없지만, 10곳 중 절반 정도만 도비 분담에 합의한 상태”라며 “이달 중으로 광역자치단체와 추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본소득에 반대하는 주민도 있다. 청양군 주민 이모(71)씨는 “여태껏 농촌에 큰돈을 풀었지만, 인구는 줄고, 상권은 계속 침체하고 있다”며 “기본소득은 선거를 앞둔 선심성 정책 같다. 일자리 늘리기와 주거·교육 환경 개선이 더 중요하다”고 비판했다. 최호택 배재대 교수(행정학과)는 “지방비 비율이 높은 현재 기본소득 사업 구조로는 재정이 열악한 소멸지역의 고정 경비 지출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며 “꼭 필요한 복지나 사회간접자본 사업이 뒤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 지역 인구가 늘었다는 건 주변 인구를 뺏어온 결과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종권.신진호.이은지.김정석.박진호([email protected])
2025.12.15. 13:00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한학자 통일교 총재 자서전을 건네며 접촉한 통일교 관계자가 한·일 해저터널 청탁 의혹의 핵심 당사자로 부상했다. 15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현 통일교 부산·울산회장 A씨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수십명의 여야 의원과 접촉해 한·일 해저터널 관련해 논의했다. 전 의원은 A씨에 대해 “형님·누님들이 선거사무실에 ‘힘내라, 응원한다’면서 책 한 권 들고 와서 함께 사진 찍자는데 어떻게 마다하냐”고 해명했다. A씨는 2020년 3월 23일 한 총재 자서전을 전달하는 등 전 의원과 수차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통일교 측이 전 의원에게 현금 2000여만 원과 불가리 시계 1개를 건넨 목적은 한·일 해저터널 관련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영남권을 담당하는 통일교 5지구의 목표도 한·일 해저터널 성사였다. 로비 의혹이 불거진 당시 A씨는 통일교가 창설한 사단법인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부산시회장과 한·일터널연구회 이사를 맡고 있었다. A씨는 전 의원을 비롯한 영남권 의원을 중심으로 접촉해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A씨가 21대 대선을 앞두고 접촉한 의원에 대해 “한·일 해저터널 정책 제안과 함께 후원금을 지급했고, 이들이 받아들였다”는 취지의 통일교 내부 문건 때문이다. 해당 문건과 관련해 A씨는 2022년 3월 6일엔 당시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인 백종헌 의원을, 3월 7일엔 국민의힘 부산선대위 공동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서병수 전 의원을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 또 21대 총선을 앞둔 2020년 3월 25일과 30일에도 각각 서 전 의원, 백 의원과 면담을 했다. A씨는 무대를 국회로 넓히기도 했다.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을 통해 의원회관에서 한·일 해저터널 관련 토론회를 개최하면서다. 임 전 의원은 2020년 총선 전 통일교 측으로 수천만원대 금품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2018년 2월 임 전 의원은 통일교와 ‘IAPP 2018 국제 컨퍼런스’를 공동 주최했다. 행사 선언문에는 “한중일이 한·일 해저터널을 강력히 제안한다”는 내용이 담기는 등 한·일 해저터널이 주요 의제였다. 행사에 참석한 A씨는 전재수 의원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행사 취지와 달리 “한·일 해저터널에 반대한다”는 게 전 의원 측 기존 입장이었다. ━ 통일교 정당 후보로 총선 출마…정교유착 핵심고리되나 A씨의 행적은 통일교의 정교유착 의혹과 직결될 수 있다는 게 통일교 안팎의 해석이다. A씨가 무릎을 꿇은 채 2019년 11월 한 총재에게 자신이 집필한 『문선명·한학자 총재가 주창하는 한일해저터널』을 전달하는 등의 사실을 고려하면 교단 차원의 지시일 가능성이 있어서다. 또 A씨는 2008년 총선에서 통일교 교리를 실현하기 위해 창당된 평화통일가정당 부산 부산진을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이때도 한일 해저터널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백종헌 의원은 “대선 때 나와 서병수 전 의원이 주요 직책을 맡아 찾아오신 분들이 많았고, A씨를 맞이한 것뿐”이라며 “불온·불손한 얘기는 오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A씨는 정치인 로비 정황을 묻는 중앙일보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이찬규.손성배([email protected])
2025.12.15. 13:00
‘650곳.’ 지난 8월 전국구 마약유통 조직의 ‘마약 던지기 수법’에 사용된 서울 시내 은닉 장소 숫자다. 던지기 수법은 판매자가 주택가 등에 마약을 숨겨 두면, 구매자가 이를 찾아가는 걸 말한다. 당시 대구경찰청이 마약 유통 조직을 붙잡으면서 전국 2000여곳에서 마약을 수거했는데 서울도 650곳에서 마약을 찾아냈다. 당시 전국에서 수거된 마약은 3.5㎏으로 시가 20억원 어치에 달했다. 해당 마약조직은 미리 던지기 장소를 표시해뒀다. 일명 ‘좌표’다. 서울 A자치구 한 아파트의 경우 B라인 지상 11층부터 1층까지 내려오는 사이 소포장 된 마약 4~5개가 나왔다. 초인종 박스나 수도 계량기함, 비상구등 등 틈에 마약이 숨겨져 있었다. 평범한 주택가, 그 안에서도 생활과 밀접한 집 앞 공간까지 파고든 것이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구매자가 빠르게 찾아갈 수 있어야 하므로 판매 조직은 일반인의 예상과 달리 오히려 눈에 띄기 쉬운 장소를 은닉처로 선택한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자 서울시는 지난 3일 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 ‘마약 던지기 수법’ 예방 캠페인 영상을 추가로 제작해 올렸다. 캠페인을 시작한 배경에는 가장 안전해야 할 집 앞이 더는 마약 유통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이 깔렸다. 영상에 출연한 김대호 전 아나운서는 돋보기를 들어 보이며 “우리 주변에 마약이 숨어들고 있다. 잘 보이지 않는 틈새를 평소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오는 23일까지 ‘띵동지키기 챌린지’도 진행 중이다. 전용 참여 사이트에 자신의 집 앞 초인종이나 계량기 틈새 등을 살피는 뒷모습이나 손이 함께 나온 현장 사진 2장과 캠페인 영상 댓글 캡처 화면 등을 등록하면 된다. 이후 추첨을 통해 국민 배달앱 ‘땡겨요’에서 사용 가능한 3만원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 등이 제공된다. 유희정 서울시 마약대응팀장은 “내 집 앞과 주변의 틈을 살피는 감시의 눈이 마약 판매자·구매자에게 던지기 수법이 더는 은밀한 유통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민욱([email protected])
2025.12.15.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