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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 낙태 접근 확대안 가결…"유럽 여성의 승리"

유럽의회, 낙태 접근 확대안 가결…"유럽 여성의 승리" 반대파 "낙태 아닌 모성보호 지원해야" 비판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유럽연합(EU) 내 여성의 낙태 접근권 확대를 지지하는 안건이 유럽의회를 통과했다. 유럽의회는 17일(현지시간) 유럽 전역에서의 낙태권 보장을 촉구하는 시민 발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358표, 반대 202표, 기권 79표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 제안은 '나의 목소리, 나의 선택'이라는 슬로건 아래 슬로베니아의 한 비영리단체가 주도한 EU 청원 캠페인에서 비롯됐다. EU 예산으로 기금을 조성, 폴란드나 몰타와 같은 전면적 낙태 금지 국가나 이탈리아처럼 낙태 시술이 어려운 역내 국가 여성의 시술 비용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표결이 끝난 뒤 중도 정치 세력 '리뉴 유럽' 소속 아비르 사흘라니(스웨덴) 의원은 "오늘 표결은 유럽 여성을 위한 엄청난 승리"라며 "오늘 우리는 세계와 모든 동료 시민에게 유럽이 여성 편에 서 있음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은 성평등을 지지하며 여성 인권을 포함한 모든 인권의 실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낙태권 옹호 활동가, 유럽의회 내 좌파와 중도 진영, 일부 중도우파 세력은 안전하지 못한 낙태 관행을 줄이고, 해외 시술을 위한 자금이 부족한 여성을 도우려면 이 제안이 가결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반면 극우와 일부 중도우파 의원들은 이런 방안은 국내법을 침해하고 낙태를 금기로 하는 기독교 전통 가치를 훼손한다며 반대해왔다. 반대 진영은 표결을 앞두고 유럽의회에서 회의를 열어 낙태가 아닌 모성 보호에 대한 지원을 늘릴 것을 EU 집행위원회에 촉구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유럽의회가 통과시킨 이 제안을 채택할지를 내년 3월 결정하게 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현윤경

2025.12.17. 8:25

‘대박 계약 자신있나’ 김하성, 왜 711억 다년계약 거절하고 294억 재계약 했을까

[OSEN=길준영 기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김하성(30)이 더 큰 금액의 다년계약을 거절하고 애틀랜타와의 단년 재계약을 선택했다. 미국매체 디 애슬레틱 켄 로젠탈 기자는 17일(이하 한국시간) “김하성은 애슬레틱스의 4년 4800만 달러(약 711억원) 계약을 거절했다. 애슬레틱스는 김하성의 반등 가능성에 주목하고 계약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588경기 타율 2할4푼2리(1896타수 458안타) 52홈런 217타점 248득점 84도루 OPS .701을 기록한 김하성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수비력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내야수다. 2023년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을 수상하며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와의 800만 달러 상호 옵션을 실행하지 않고 FA 시장에 나왔다. 시즌 종료 후 어깨 수술을 받았지만 더 좋은 조건의 계약을 따낼 자신감이 있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부상의 영향은 생각보다 컸고 탬파베이와 옵트아웃이 포함된 2년 2900만 달러(약 429억원) 계약을 맺으며 사실상의 재수를 택했다.  탬파베이에서는 어깨 수술의 여파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김하성은 지난 9월 2일 웨이버 클레임을 통해 애틀랜타로 이적했다. 이적 후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48경기 타율 2할3푼4리(171타수 40안타) 5홈런 17타점 19득점 6도루 OPS .649를 기록했다. 시즌 종료 후에는 1600만 달러(약 237억원) 선수 옵션을 포기하고 FA 시장에 나왔다.  김하성과 재계약 의사가 있었던 애틀랜타는 지난 16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이날 내야수 김하성과 1년 2000만 달러(약 294억원)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마지막 한 달을 함께했던 내야수가 돌아왔다”고 발표했다.  김하성이 애틀랜타와의 단년 재계약을 선택했지만 다년계약 제안이 들어오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 중 한 팀이 로젠탈 기자의 보도로 애슬레틱스인 것이 알려졌다. 김하성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애슬레틱스의 제안을 거절한 것은 애슬레틱스가 김하성을 2루수로 기용할 계획이었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애틀랜타는 트레이드로 아메리칸리그 유틸리티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마우리시오 듀본을 영입했지만 그럼에도 내년 시즌 주전 유격수로 김하성을 생각하고 있다.  FA 시장에서 2루수와 유격수의 가치는 차이가 크다. 김하성은 올해 주전 유격수로 풀타임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내고 다시 FA 시장에 나왔을 때 4년 48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을 따낼 자신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은 2023년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향후 1억 달러(약 1481억원)를 따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중요한 FA 시즌 부상을 당해 전망이 어그러졌지만 올해 1300만 달러(약 193억원), 내년 2000만 달러를 받아 앞으로 6700만 달러(약 991억원) 이상의 계약을 따내면 결과적으로 1억 달러 계약을 받은 셈이 된다.   다년계약을 거절하고 또 한 번 FA 재수를 택한 김하성이 내년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원하던 대형 계약을 따낼 수 있을까. /[email protected] 길준영([email protected])

2025.12.17.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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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홍규의 과학 산책] 문제의 정의

무대에 올라간 학생들은 재활용품 자동분리 장치를 만드는 과정을 선보였다. 물체가 센서에 감지되면 운반 벨트가 멈춰 섰고, 기계학습 코드는 캔과 병을 판별해, 3D 프린터로 만든 5축 로봇팔이 능숙하게 수거함에 담았다. 옆에 앉은 로봇 전문가는 탄성을 질렀다. 다른 팀은 로켓에 가속도센서를 붙이고 날개의 개수·각도와 무게중심을 바꿔가며 비행궤적을 좌우하는 변인을 찾았다. 교과서 속 정답이 아닌 수십 차례 시행착오와 질문과 고민 끝에 얻은 성과다. 그들이 쏘아 올린 로켓은 금세 카메라 시야에서 사라졌다. 지난 7월 초, 학생이 탐구주제를 정하고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는 연락을 받고 합류했다. 연구단지 연구자·교수 62명이 멘토로 나서 일반 고등학교 72개 팀과 약 100일간 동고동락했다. 11월 말, 시상식에 나온 Z세대의 발표는 웬만한 대학원생보다 당찼다. 필자가 맡은 팀의 탐구주제는 화성 유인기지. 몇 년 전, 해외학회에서 발표한 분야라 멘토를 자청했다. 학생들은 스펀지 같았다. 탐사대원 5명이 자급하면서 근골격계와 면역체계·폐쇄형 생태계를 실험하는 임무를 설계했다. 화성기지는 방사선과 극심한 온도 차를 견뎌내야 하며, 실험실과 제어실·전원실·농장, 실내와 외부의 기압을 맞추는 에어록은 필수다. 학생들은 3D 기지 모형을 만들었고, 건강을 위해 수경재배 작물과 곤충으로 1일 권장 열량과 비타민·무기질·단백질의 균형을 맞췄다. 유인기지 영양 설계에 관한 국내 최초 연구라는 전문가 평가에 그들의 얼굴은 환해졌다. 자랑스러웠다. 한여름 반 팔 티를 입고 시작한 프로젝트는 패딩 차림으로 끝났다. 수업과 야간자습·시험을 병행하며 이들은 예비 연구자로 성장했다. 퇴행적 제도에 갇힌 교육 현실은 어둡지만, 필자에게도 AI 시대에 문제를 정의하는 능력이 미래를 좌우한다는 것을 체감한 값진 시간이었다. 문홍규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2025.12.17.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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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 복귀는 그저 꿈?' 서울 떠난 린가드, 현실적인 행선지는 중국or말레이?

[OSEN=정승우 기자] 제시 린가드(33)의 다음 행선지를 둘러싼 소문이 아시아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복귀를 꿈꾸며 한국을 떠났지만,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중국 혹은 말레이시아일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중국 '소후'는 린가드가 자유계약(FA) 신분으로 중국 슈퍼리그(CSL) 진출을 검토 중이며, 최근 승격팀 다롄 잉보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상하이 하이강을 상대로 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경기에서의 활약이 중국 팬들의 시선을 다시 끌어당겼다는 분석이다. 린가드는 당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경기의 흐름을 사실상 혼자 뒤집었다. 다롄 잉보는 외국인 공격진 재편이 필요한 상황이다. 두 외국인 공격수가 팀을 떠나면서 즉시 전력감이자 경험 많은 공격 자원을 찾고 있다. 소후는 "린가드는 섀도 스트라이커, 공격형 미드필더, 윙어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 다롄이 요구하는 조건에 정확히 부합한다"라고 평가했다. 이적료 부담이 없는 FA 신분, 리그 흥행을 자극할 스타성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 청두 룽청, 베이징 궈안, 상하이 선화 등 복수의 CSL 구단이 관심을 보인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예상치 못한 연결고리가 등장했다. 현지 매체 '스타디움 아스트로'는 FA컵 4연패를 달성한 조호르 다룰 탁짐이 린가드를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호르 공식 웹사이트의 선수 데이터베이스에 린가드의 이름이 등장하며 팬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다만 구단의 실수인지, 단순 검색 결과 노출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매체들 역시 조호르의 공격적인 행보를 언급하며 린가드의 동남아 진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린가드는 한국에서 자신의 가치를 재증명했다. FC서울에서 두 시즌 동안 공식전 76경기 18골 10도움을 기록했고, 2025시즌에는 주장 완장을 차고 리그 34경기 10골을 넣으며 커리어 첫 단일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실력과 태도 모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그는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서울은 연장 옵션을 포기하며 그의 결정을 존중했다. 프리미어리그 복귀는 여전히 린가드의 1순위 목표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관심 구단은 드러나지 않았다. 고액 연봉과 경기력 변동성, 나이라는 현실적인 제약도 존재한다. 반면 CSL과 말레이시아 리그는 즉시 전력과 시장성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다. 유럽으로 돌아갈 것인가, 아시아에서 또 다른 무대를 열 것인가. 린가드의 선택지는 여전히 열려 있다. 다만 분명한 건 하나다. 그의 다음 행보가 어디든, '예상 밖'이라는 단어는 더 이상 어울리지 않는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2025.12.17. 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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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필향만리’] 四體不勤 五穀不分 熟爲夫子(사체불근 오곡불분 숙위부자)

주유천하(周遊天下)하는 공자의 일행에서 잠시 뒤처진 제자 자로가 어떤 노인에게 “혹 우리 선생님을 못 보셨나요?”하고 묻자, 노인은 “힘써 노동을 하지도 않고 오곡도 분간할 줄 모르는데 도대체 누가 스승이란 말이요?”라고 반문하며 공자를 쓸모라곤 없는 인간으로 치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러나 이내 자로를 집으로 데려가 음식을 대접하고 잠자리를 챙겨주며 자식들을 불러 인사까지 시켰다. 비록 말은 그렇게 했으나 내심 공자 일행을 깊이 존경한 은자였던 것이다. 여기서 ‘사체불근, 오곡불분(四體不勤 五穀不分)’이라는 성어가 나왔다. 이론만 내세울 뿐, 실생활에 대해 잘 모르는 선비를 비꼴 때 종종 사용하는 말이다. 몸을 움직여 부지런히 일할 힘과 실용적 실천 역량도 풍부하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 해서 선비 즉 인문학자를 놀고먹으면서 공리공담이나 일삼는 존재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그들 즉 소크라테스·싯다르타·공자·예수 등과 같은 인문학자가 남긴 공리공담처럼 들리는 말의 힘으로 인류는 지금까지 버텨왔다. 말이 곧 빛이고 생명이다. 아무리 위대한 자연과학이나 공학도 인문학의 바탕이 없이는 사상누각이다. 공자를 조롱하는 척 존경한 은자의 속마음이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힘이다. 김병기 서예가·전북대 명예교수

2025.12.17. 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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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촉 논란→중징계→전면 조사… 김완기 감독 사태, 삼척시 체육계로 확산

[OSEN=이인환 기자] 김완기 삼척시청 육상팀 감독을 둘러싼 논란이 징계와 실태조사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접촉 장면 하나로 촉발된 논쟁은 결국 조직 전반의 문제를 점검하는 단계로 확산됐다. 김완기 감독은 지난달 23일 열린 2025 인천국제마라톤대회에서 결승선을 통과한 소속 선수 이수민(삼척시청)을 끌어안고 수건으로 덮어주는 행동을 했다. 이 과정에서 이수민은 불편함을 드러내며 김 감독을 밀쳐냈고, 해당 장면은 현장 영상과 사진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이후 각종 매체와 온라인 커뮤니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해당 행동의 적절성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삼척시체육회는 사안을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했다. 삼척시체육회는 지난 10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김완기 감독에 대해 자격정지 1년 6개월의 중징계를 의결했다. 징계 사유는 직무태만, 직권남용, 인권침해, 괴롭힘 등으로, 이수민과의 접촉 장면 논란과 이후 제기된 선수들의 진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됐던 과도한 신체 접촉 문제는 징계 사유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김완기 감독은 징계 결정 이후 “억울하다”며 재심 청구와 함께 변호사 선임 계획을 밝히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사건의 파장은 감독 개인을 넘어 삼척시 체육 행정 전반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삼척시는 지난 15일 직장운동경기부 전체를 대상으로 한 종합 실태조사 계획을 공식화했다. 삼척시는 “체육계 인권침해를 예방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며, 이번 사안을 계기로 조직 전반을 점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실태조사는 김완기 감독 징계를 계기로 추진되며, 선수와 지도자 전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개별 면담, 현장 점검 등을 병행할 예정이다. 조사 항목은 지도 방식과 근무 환경, 인권 감수성, 조직 내 의사소통 구조 등 직장운동경기부 운영 전반을 포괄한다. 삼척시 관계자는 뉴스1을 통해 “삼척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감독 징계를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조직 문화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선수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뉴스1은 또 “이수민은 신체 접촉 논란 외에도 훈련 방식과 소통 과정 전반에 문제점이 있었다며 시체육회에 김완기 감독에 대한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다른 선수들 역시 언행과 대회 준비 과정 등에 문제가 있었다는 이유로 추가 진정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감독 개인의 행위를 둘러싼 논란은 이제 삼척시 직장운동경기부 전반의 운영과 인권 감수성을 점검하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번 실태조사가 어떤 결론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2025.12.17. 8:07

[신복룡의 신 영웅전] 알츠하이머와 치매

나이 83세가 넘으니 함께 놀아줄 친구가 없다. 동기의 절반 넘게 세상을 떠나고, 나머지는 걸을 수가 없거나 치매를 앓고 있다. 오밤중에 전화를 걸어 조봉암을 왜 죽였느냐고 따지고, 새벽 두세 시에 거푸 안부 전화를 걸고, 트럼프가 전쟁을 일으키려 하니 말리라는 전화가 온다. 치매 노인이 전화를 거는 상대는 그가 가장 그리워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들은 뒤로는 전화를 안 받을 수도 없다. 노망을 학술적으로 처음 입증한 사람은 독일의 정신과 의사인 알츠하이머(1864~1915·사진)였다. 아버지는 공익요원이었는데,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대도시로 이주했다. 알츠하이머는 뷔르츠부르크대학에서 학위를 받은 뒤 한때 교수 생활을 거쳐 정신병원의 의사로 일생을 보냈다. 알츠하이머가 프랑크푸르트대학에 재직하고 있을 때 기이한 행동을 하는 51세의 한 여인이 찾아왔다. 이름은 데터(Auguste Deter)였다. 그는 옛날 일은 잘 기억하는데, 어제 일을 기억하지 못했다. 알츠하이머는 그의 뇌 구조에 이상이 있는 것이라고 확신했지만, 그 당시로써는 뇌 수술을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다. 마침 그의 남편은 막중한 치료비를 댈 형편이 아니었다. 그래서 알츠하이머는 그의 치료를 계속하면서 비용을 탕감해 주고 그 대신 죽은 뒤에 시신과 진료 기록을 기증받는다는 협약을 맺었다. 그 여인이 죽자 알츠하이머는 그의 뇌를 해부했고 그 결과 오늘날 이름 지은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이 뇌 병변에 있음을 알았다. 1906년의 일이었다. 알츠하이머는 남의 병을 살피면서도 자신을 돌보지 않아 콩팥이 나빠 51세로 세상을 떠났다. 현재 한국의 치매 환자는 97만 명이다. 그 비극을 피해 가고 싶은데, 치료 방법은 없고, 다만 책을 읽고 두뇌 게임을 하는 것이 예방법이란다. 이 독서의 계절에 문득 그런 걱정이 스쳐 간다. 신복룡 전 건국대 석좌교수

2025.12.17. 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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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에 다시 설 수 있다고 느껴진다면…" 팔꿈치 수술→은퇴 기로에 선 다르빗슈, 새삼 대단한 박찬호의 亞 최다승

[OSEN=홍지수 기자] 새삼 ‘코리안특급’ 박찬호(52)의 기록이 대단하게 여겨진다. 그가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세운 아시아 최다승 기록이 당분간 깨지지 않을 듯하다. MLB.com은 16일(이하 한국시간) “팔꿈치 수술을 받은 다르빗슈는 ‘자신의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다르빗슈는 샌디에이고 구단 주최 자선행서에서 의미심장한 말을 꺼냈다. 그는 “지금은 투구에 대해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마음에 두고 있지 않다. 그저 재활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수술 이후 근황을 전했다. 다르빗슈는 “만약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들거나, 마운드에 다시 설 수 있다고 느껴진다면, 그때는 (복귀를) 시도할 것이다. 지금은 이쯤으로 남겨두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팔꿈치 염증으로 4개월 가량 이탈했다가 돌아왔던 다르빗슈는 이후 7월에 복귀했지만 15경기에서 5승5패 평균자책점 5.38에 그쳤다. 시즌 종료 후 오른쪽 팔꿈치 척골측부인대 수술을 받고 2026시즌을 통째로 날리게 됐다. 의료진은 다르빗슈가 치료와 재활에만 12~15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진단했다. 그의 발언에 MLB.com은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투수중 한 명의 은퇴가 유력해 보인다”고 했다. 이어 “다르빗슈는 수술 후 SNS를 통해 ‘다시 편하게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재활에 열심히 임하겠다’고 목표를 전했다. 그런 그가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주목했다. 다르빗슈는 2028년까지 6년 1억 800만 달러의 계약이 남아 있다. 2026년 1600만, 2027년과 2028년 1500만 달러의 연봉을 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팔꿈치 수술 이후 고민에 빠져있는 모양새다. 또 하나 관심사는 만약 다르빗슈의 아시아 최다승 경신 도전 여부다. 다르빗슈는 지난 20212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LA 다저스, 시카고 컵스를 거쳐 샌디에이고에서 활약. 올해까지 통산 297경기 모두 선발 등판해 115승 93패 평균자책점 3.65 2075탈삼진을 기록했다. 다르빗슈가 2027시즌 복귀를 목표로 한다면, 남은 계약 기간 중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아시아 투수 최다 124승을 경신할 수도 있다. 다르빗슈는 9승만 더 올리면 박찬호를 뛰어 넘을 수 있다. 물론 복귀해도 쉬운 일은 아니다. 2026시즌 통째로 날린 후 다르빗슈이 나이가 적지 않다. 이미 39세다. 40세는 재활로 보내야 한다. 그럼에도 2013년 아메리칸리그 탈삼진 1위, 2020년 내셔널리그 다승왕 등 일본인 투수로 최고의 길을 걸어온 인물이 다르빗슈다. 그런 그가 이대로 은퇴를 결정하게 된다면 박찬호의 124승 아시아 투수 최다승 기록은 당분간 깨질 일이 없는 것이다. /[email protected] 홍지수([email protected])

2025.12.17. 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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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가 있는 아침] (308) 명륜동 선비2길

명륜동 선비2길 나태주(1945∼) 뒤늦게 찾아가는 게으른 손님 위해 서리 찬 가을하늘 감나무 잎 진 가지 허공에 뜨거운 마음 까치밥이 하나 둘. - 새시대 시조(2007 겨울호) 편안한 마음의 그림 “자세히 보아야/예쁘다//오래 보아야/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풀꽃 짧은 시 한 편으로 많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나태주 시인이 18년 전에 발표한 시조 네 수 중 한 편이다. 소개한 시조 외에 ‘사위 최성우에게 난초를 보내며’ ‘나성에서 보내온 꽃을 받고’ ‘감을 받고’가 모두 일상의 일들을 잔잔하게 그리고 있다. 길을 가다가 무심코 감나무 잎 진 가지에 남아 있는 한두 개 까치밥을 본다. 뒤늦게 찾아올 게으른 손님까지도 배려하는 나무의 마음이 뜨겁다. 인간 세상에도 이런 마음이 전해진다면, 이 겨울을 춥지 않게 넘길 수 있을 것이다. 나태주 시조의 미덕은 우리 조상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마음의 그림을 편안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다. 수중에 들어온 추란 한 분을 딸아이 편으로 사위에게 보내는 마음, 바다 건너 먼 나라에서 온 나비란을 받는 마음, 가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감 상자를 받는 고마움을 시조로 그렸다. 험한 말들이 오고 가는 무서운 세상에서 아름다워라, 시인의 착한 마음이여. 유자효 시인

2025.12.17. 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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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SON' 양민혁, 임대 생활 모두 실패" 매운맛 평가... 머리아픈 토트넘, 조기 복귀 추진→출전 시간 확보 조항+재임대 추진?

[OSEN=노진주 기자]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포츠머스에서 임대 생활을 하고 있는 양민혁(19)의 향후 거취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 소식을 주로 전하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17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양민혁의 임대 계약을 조기에 종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토트넘은 양민혁을 조기에 불러들여 재임대 보내는 경우도 선택지에 두고 있다. 차기 행선지로 최근 뜬금없이 이적설이 나온 레알 마드리드가 아닌 챔피언십 상위권 팀 혹은 프랑스 리그1, 독일 분데스리가 구단들이 거론되고 있다. 분명한 건 여러 클럽이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단 것이다. 양민혁은 K리그1 2024시즌 강원FC를 통해 프로 무대를 처음으로 경험했다. 데뷔 두 경기 만에 첫 골을 기록했다. 빠른 스피드와 정확한 슈팅 능력을 앞세워 전반기에만 8골을 터트렸다. 프로 첫 시즌 최종 기록은 38경기 12골 5도움이었다. 한국 프로 무대에서 센세이션 한 활약을 펼친 양민혁은 지난해 7월 토트넘과 계약했다. 즉시 합류 대신 K리그 일정을 마친 뒤 2024년 12월 런던으로 향했다. 그리고 1월 정식 선수로 등록됐다. 하지만 토트넘 1군에서 그는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경험을 쌓기 위해 챔피언십 퀸즈파크레인저스(QPR)로 임대를 떠났다. 2024-205시즌 챔피언십 14경기 나서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양민혁은 잉글랜드 무대 적응에 만전을 기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토트넘으로 복귀한 양민혁은 토트넘 1군 선수들과 프리시즌을 소화했다. 이에 1군 합류 가능성도 언급됐다. 그러나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결국 다시 출전 시간을 찾아 챔피언십 포츠머스로 임대를 갔다. 포츠머스 합류 직후 양민혁은 곧잘 그라운드를 밟았다. 2025-2026시즌 챔피언십 개막전 옥스퍼드 유나이티드전에서 후반 22분 교체 투입되며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이후 입지를 더 넓히지 못했다. 리그 2라운드부터 5라운드까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반전은 리그 8라운드 왓포드전에서 나왔다. 양민혁은 선발로 출전해 경기 시작 5분 만에 발리 슈팅으로 골을 터트렸다. 포츠머스 임대 후 첫 득점이었다. 9라운드 미들즈브러전에서도 결승골을 작렬했다. 10라운드 레스터 시티전에서는 도움을 올렸다. 세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였다. 주전 윙어로 자리를 잡는 듯 보였다. 그러나 다시 상승세가 꺾였다. 레스터 시티전 이후 리그 11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쌓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스페인발 이적설이 등장했다. ‘피차헤스’는 레알 마드리드가 한국 유망주 양민혁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한 것. 단기 전력 보강이 아닌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설명이 있었다. 영국 '텔레그래프' 역시 레알 마드리드의 장기적인 영입 정책과 양민혁의 성장 잠재력이 맞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토트넘의 계획은 다른 듯 보인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양민혁의 레알 마드리드행 가능성은 낮다"라며 "토트넘은 다른 선택지를 염두에 두고 있다"라고 전했다. 일단 토트넘의 장기 구상에 양민혁이 있는 건 분명하다고.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구단은 양민혁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래서 다음 임대 행선지를 매우 신중하게 선택하려 한다”고 들려줬다. 출전 시간을 보장하는 조항을 포함시켜 재임대 보내는 게 유력한 선택지로 알려졌다. 분데스리가가 좋은 행선지로 거론된다. 매체는 “분데스리는 젊은 공격수에게 적합한 무대다. 토트넘과 양민혁 모두에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분석한 뒤 “어디로 가든 토트넘은 그의 출전 시간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노진주([email protected])

2025.12.17.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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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저축·고향기부금…‘연말정산 막차’ 있다

━ ‘13월의 월급’ 더 받는 팁 ‘13월의 월급’ 연말정산 시즌이 돌아왔다. 큰 틀의 변화는 없지만 자녀세액공제액과 고향사랑기부금 기부 한도가 상향 조정되는 등 항목별로 바뀌는 부분도 적지 않다. 17일 국세청에 따르면 2025년 귀속 연말정산을 위한 홈택스 간소화 서비스는 내년 1월 15일 시작한다. 여기서 공제·감면에 필요한 각종 소득·세액공제 자료 45종을 확인할 수 있다. 연말정산의 시작점은 ‘인적공제’다. 배우자와 부양가족 1명당 150만원씩 공제한다. 다만 부양가족으로 등록하려면 연간 소득이 100만원(근로소득만 있는 경우 총급여 500만원 이하)을 초과하면 안 된다. 국세청은 지난해부터 소득이 100만원 이상일 경우 간소화서비스에서 ‘소득기준초과(Y)’로 표기하는 방식으로 근로소득 연말정산 대상자 여부를 알려주고 있다. 다만 이는 상반기에 발생한 근로소득이나 10월까지 신고한 사업·기타·양도소득을 기준으로 판정한다. 이후에 발생한 소득이 있는지는 직접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달라지는 공제율 등도 잘 챙겨봐야 한다. 올해는 기본공제 대상인 자녀(8∼20세) 수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자녀세액공제 금액이 10만원씩 오른다. 자녀가 1명이면 25만원, 2명이면 55만원, 3명이면 95만원이 된다. 결혼·출산·육아를 위해 퇴직했다가 올해 3월 14일 이후 중소기업에 재취업한 경력단절 남성 근로자는 취업일로부터 3년간 소득세의 70%를 감면받는다. 기존엔 여성만 인정했는데, 남성까지 확대했다. 만약 청년 근로자의 중소기업 취업 소득세 감면 제도(5년간 90%)와 기간이 중복되면 둘 중 유리한 공제율을 선택하면 된다. 올해는 총급여 7000만원 이하 근로자를 위한 공제 혜택도 강화됐다. 예컨대 총급여 7000만원 이하 무주택 근로자가 주택청약종합저축 등에 납입한 금액은 연 300만원 한도 내에서 40%(최대 12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데, 대상이 세대주 본인에서 배우자까지로 확대됐다. 올해 7월 1일 이후 지출한 수영장·체력단련장 이용료도 총급여 7000만원 이하라면 문화체육사용분(30% 공제율)으로 신용카드 사용금액 소득공제를 추가로 적용받는다. 고향사랑기부금 기부 한도는 5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상향했다. 10만원 이하까지는 전액 공제, 10만원 초과 2000만원 이하 금액은 15%까지 세액공제가 된다. 특별재난지역에 기부한 고향사랑기부금이라면 10만원 초과분의 세액공제율이 두 배(30%)다. 다만 재난지역으로 선포된 후 3개월 이내에 기부해야 한다. 연말까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추가로 ‘세금 줄이기’가 아직 가능하다. 연금저축은 별도로 600만원, 개인형퇴직연금(IRP)과 합산하면 연간 최대 9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총급여 5500만원 이하 근로자는 16.5%, 초과 근로자는 13.2%의 공제율을 적용한다. 총급여 5500만원 이하 근로자는 148만5000원, 초과 근로자는 118만8000원을 환급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예금·채권 등 30%는 안전자산으로 채워야 하는 IRP와 달리 연금저축은 좀 더 자유로운 운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연금저축에 600만원을 먼저 납입한 뒤 300만원을 IRP로 채우는 방법을 권장하는 이유다. 다만 둘 다 만 55세 이후 연금으로 받아야 하므로 본인의 형편에 맞게 납입액을 정하는 게 중요하다. 맞벌이 부부라면 통상 의료비나 카드 공제를 소득이 많은 쪽에 몰아주는 전략이 유리하다. 세율이 더 높아 공제 후 돌려받을 돈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장원석([email protected])

2025.12.17. 8:02

심상찮은 기업 신용…부실징후 C·D등급 기업, 1년 새 46곳이나 늘어

프로야구단 기아타이거즈의 홈구장인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설계로 유명한 유탑그룹은 지난 10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법원에 신청했다. 유탑그룹은 시공능력평가 97위의 호남 대표 중견 건설사다. 미분양이 느는 등 건설 경기가 날로 악화하는 가운데, 고금리 기조까지 장기간 이어지자, 시공 순위 100위 안쪽의 건설사도 버티지 못했다. 경기 부진의 골이 깊어지면서 회생이나 ‘워크아웃’(재무 구조 개선) 신청이 필요한 ‘부실징후기업’ 숫자가 급증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정기 신용위험평가’에 따르면 올해 부실징후기업(C·D등급)은 총 221개로 집계됐다. 수시 평가 결과까지 합산하면 올해만 총 437개다. 이는 지난해 전체 부실징후기업 수(391개)보다 46개 많다. 기업에 돈을 빌려준 은행은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업황과 재무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용 위험을 매년 평가한다. 은행의 신용위험평가에서 C와 D등급을 받으면 부실징후기업으로 분류된다. C등급은 워크아웃이 필요한 기업이고, D등급은 회생이 필요한 곳이다. C·D등급이라고 무조건 워크아웃이나 회생 절차를 밟는 것은 아니다. 기업이 관련 절차를 거부하면, 은행은 재무 보강 등을 기업에 요청한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 경기 부진에 부동산 관련 기업들의 부실이 특히 늘었다. 올해 정기 평가 기준으로 부실징후기업으로 분류된 부동산 기업이 38개로 가장 많았다. 자동차(16개)·도매 및 중개(15개)·기계 및 장비(12개)·고무 및 플라스틱(11개) 순이었다. 금감원은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일부 한계기업을 중심으로 재무 구조가 약화했다”고 짚었다. 김남준([email protected])

2025.12.17.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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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문장

보수주의자들은 인간이 완벽해질 수 없음을 안다. 정치 제도 역시 마찬가지다. 인간은 지상에 지옥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언정 천국은 만들지 못한다. 우리는 선과 악이 뒤섞인 피조물이다. 훌륭한 제도는 방기됐고 고래(古來)의 도덕적 원칙은 무시됐다. 인간에 내재한 악은 호시탐탐 밖으로 튀어나오려 한다. 따라서 보수주의자는 이상향을 만들어주겠다는 모든 계획들을 불신한다. 러셀 커크의 『지적인 사람들을 위한 보수주의 안내서』에서.

2025.12.17. 8:02

[오늘의 운세] 12월 18일

2025년 12월 18일 목요일(음 10월 29일) 쥐 -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기쁨 길방 : 東 36년생 자녀 자랑, 집안 자랑. 48년생 마음에 드는 일이 생길 수도. 60년생 유쾌, 상쾌, 통쾌. 72년생 진행하는 일에 탄력 붙을 수. 84년생 부업거리나 유익한 일이 생길 수. 96년생 적극적이고 진취적으로. 소 - 재물 : 보통 건강 : 보통 사랑 : 행복 길방 : 南 37년생 언제나 오늘이 제일 좋은 날. 49년생 사랑하고 감사하며 살자. 61년생 없는 것 찾지 말고 있는 것에 감사. 73년생 긍정 마인드를 갖자. 85년생 보람 있는 하루. 97년생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맛봄. 호랑이 - 재물 : 지출 건강 : 주의 사랑 : 갈등 길방 : 西 38년생 부상 안 생기게 조심. 50년생 믿는 도끼에 발등 안 찍히도록. 62년생 먹을 건 없고 버리기엔 아깝다. 74년생 사람은 고쳐 쓰지 못한다. 86년생 과음, 과식하지 말라. 98년생 물건 분실이나 고장 조심. 토끼 - 재물 : 보통 건강 : 주의 사랑 : 답답 길방 : 西 39년생 나이도 생각, 몸도 생각. 51년생 오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 말라. 63년생 화내지 말고 간섭도 금지. 75년생 갑질하지 말고 을질도 금지. 87년생 모난 돌이 정을 맞는다. 99년생 계획과 현실은 다를 듯. 용 - 재물 : 보통 건강 : 보통 사랑 : ♥ 길방 : 北 40년생 약해지지 말고 끊을 것. 52년생 효자보다 배우자가 낫다. 64년생 미우나 고우나 배우자가 최고. 76년생 마음에 들어도 신중. 88년생 자신과 가족을 먼저 챙길 것. 00년생 큐피트의 화살을 쏘거나 맞음. 뱀 -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열정 길방 : 西 41년생 나이에 얽매이지 말고 살자. 53년생 100세 시대, 자신감 갖고 살자. 65년생 금전과 인연이 괜찮을 수. 77년생 할 일은 미루지 말라. 89년생 능력 발휘하고 이익도 생길 듯. 01년생 열정은 젊음의 특권. 말 -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기쁨 길방 : 西 42년생 가족이 제일 소중한 자산이다. 54년생 건강한 몸과 마음이 재산이다. 66년생 진행하는 일이 이익과 연결될 수도. 78년생 재물운 상승, 지출보다 수익이 많을 수도. 90년생 사람이 재산, 인맥 만들기. 양 - 재물 : 보통 건강 : 보통 사랑 : 베풂 길방 : 南 43년생 연륜의 지혜가 빛을 발휘할 수. 55년생 한 수 가르쳐 주거나 도움을 줄 수도. 67년생 잡고 있는 것을 놓아야 새것을 잡는 법. 79년생 용의 꼬리보다 닭의 머리가 낫다. 91년생 주연 말고 조연이 돼라. 원숭이 - 재물 : 보통 건강 : 보통 사랑 : 질투 길방 : 北 44년생 복잡하게 생각 말고 단순하게. 56년생 가지를 보지 말고 나무를 볼 것. 68년생 미운 사람에게 떡 하나 더 줄 것. 80년생 오른손이 하는 것은 왼손이 모르게. 92년생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 제일 강하다. 닭 - 재물 : 좋음 건강 : 튼튼 사랑 : 한마음 길방 : 西 45년생 하늘의 뜻도 알 수 있는 나이. 57년생 적재적소에 일이나 사람이 만들어질 수도. 69년생 나이가 든다는 것은 늙는 게 아닌 완성. 81년생 융합 통해서 발전을 도모. 93년생 단체로 하는 일은 참석하라. 개 - 재물 : 보통 건강 : 보통 사랑 : 베풂 길방 : 東 46년생 몸 따듯하게 하고 찬 음식 먹지 말라. 58년생 말 아끼고 지갑은 열어라. 70년생 눈은 감으면 되고 말은 안 하면 되지만 귀는 잘 들어야 함. 82년생 도움 주거나 받을 수. 94년생 경험자에게 자문 받기. 돼지 -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기쁨 길방 : 南 35년생 어느 길로 가도 서울로 간다. 47년생 반가운 소식을 접할 수도. 59년생 마음이 이끄는 대로. 71년생 제2의 인생을 설계해 보자. 83년생 퇴보보다는 발전적인 하루. 95년생 운수 좋은 날, 승승장구할 듯. 조규문(사주, 작명, 풍수 전문가)

2025.12.17.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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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액’ 어디로 흘러가나…미국 72% 독식, 한국은 1%

글로벌 벤처투자 자금이 인공지능(AI) 분야로 몰리는 가운데 한국의 AI 벤처투자 유치 규모는 세계 9위, 시장 비중은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7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AI정책저장소의 벤처투자 통계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한국이 확보한 AI 벤처투자 규모가 약 15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AI 벤처투자 총액의 1% 수준에 그친다. 주요국과 비교하면 미국(약 1140억 달러)의 73분의 1, 영국(약 115억 달러)의 7분의 1, 중국(약 90억 달러)의 6분의 1에 불과하다. 국가별 순위에서도 한국은 9위에 머물렀다. 반면 미국은 전체 AI 벤처투자의 72%를 흡수해 투자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AI 벤처투자 규모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전 세계 AI 분야 벤처투자액은 약 1584억 달러로 집계됐는데, 이는 2015년(약 400억 달러)의 약 4배 규모다. 전체 벤처투자에서 AI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같은 기간 20%에서 55.7%로 급증했다. 개별 기업 간 투자 격차도 뚜렷한 양상이었다. 지난해 전세계에서 가장 크게 많이 투자를 받은 미국의 생성형 AI 스타트업 xAI는 한 해 동안 약 110억 달러를 유치했다. 빅데이터 기업 데이터브릭스(약 85억 달러), 챗GPT 개발사 오픈AI(약 66억 달러) 등도 대규모 투자를 끌어모았다. 중국에서도 ‘제2의 딥시크’로 불리는 ‘키미 K2 싱킹’을 개발한 문샷AI(약 13억 달러) 등이 대규모 자금 확보에 성공했다. 그러나 한국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투자를 유치한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의 투자액은 약 1억4000만 달러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규제 혁신을 전제로 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구태언 법무법인 린 변호사(코리아스타트업포럼 부의장)는 “예측하기 어려운 규제 환경 등이 글로벌 투자자들의 한국 AI 스타트업 투자를 주저하게 만든다”며 “혁신에 초점을 맞춘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자현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AI 반도체 팹리스(반도체 설계) 등 한국이 비교 우위를 가질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한 스케일업(확장)을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김수민([email protected])

2025.12.17.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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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대신 아이 보는 아빠, 처음으로 6만명 넘었다

지난해 딸이 태어난 A 공공기관 팀장 박모(40)씨는 지난해 8월부터 1년간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같은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아내도 5월부터 육아휴직 중이었다. 장기간 자리를 비우는 부담이 있었지만, 신생아 시기에 부부가 함께 돌보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박씨는 “직장 내에서도 육아휴직을 쓰는 아빠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지난해 육아휴직자 10명 중 3명은 박씨와 같은 아빠였다. 처음으로 6만 명을 넘어섰다. 17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육아휴직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휴직자는 20만6226명으로 전년보다 4%(8008명) 늘었다. 2010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둔 직장인 부모 가운데 해당 연도에 육아휴직을 시작한 사람을 집계했다.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자는 6만117명으로 전년보다 18.3%(9302명) 증가했다. 6만 명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 휴직자의 비중도 29.2%로 전년보다 3.5%포인트 늘었다. 여성 육아휴직자는 14만6109명으로 전년보다 0.9%(1294명) 감소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아빠 육아휴직이 일부 엄마의 휴직을 대체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남성의 육아휴직 증가 배경으로는 제도 개선 효과가 꼽힌다. 정부는 지난해 부모가 함께 육아휴직을 하면 첫 3개월간 통상임금 100%를 주던 ‘3+3 부모육아휴직제’를 ‘6+6 부모육아휴직제’로 개편했다. 대상 자녀도 생후 12개월 이내에서 생후 18개월 이내로 확대하고, 급여 상한도 월 최대 200만~300만원에서 200만~450만원으로 높였다. 다만 육아휴직 사용은 여전히 대기업과 공공부문에 집중돼 있다.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자의 67.9%, 여성 휴직자의 57.7%가 300인 이상 기업 소속이었다. 육아휴직 사용률도 300명 이상 기업은 38.7%인데, 50~299명(34.3%), 5~49명(32.6%) 등 기업 규모가 작아질수록 낮아졌다. 민간기업보다 공공부문에서 사용률이 높은 흐름도 이어졌다. 이상림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육아휴직 사용자 증가 등 양적 지표는 개선됐지만, 대기업, 금융 등은 더 좋아지고 중소기업이나 제조업 등은 더 나빠지는 등 직장·산업 간 격차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며 “육아휴직에서의 양극화가 확대되지 않도록 사회적 지원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자녀 1명(2015년생 이후)만 둔 부모를 대상으로 육아휴직 사용 시점을 살폈더니 엄마는 자녀가 0세일 때가 83.8%로 대부분이었다. 아빠는 6세(18%), 7세(15.4%) 등이 많았다. 안효성([email protected])

2025.12.17. 8:01

“완전 자율 제조시스템, 5년 내에 상용화할 것”…SFA, 테크데이서 강조

종합 장비회사 에스에프에이(SFA)는 16일 ‘SFA 테크데이’를 열고 스마트 로보틱스 기술을 기반으로 한 물류센터 고도화 방안을 밝혔다. SFA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직원공제회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데이터·센서·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팩토리 기술에 인간과 로봇의 협업을 결합해 2030년까지 ‘완전 자율 제조 시스템’ 공급 역량을 확보하겠다”고 발표했다. 회사에 따르면 2024년 약 9조원 규모인 글로벌 자율 제조 시장은 2030년 77조원 규모로 연평균 44%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FA는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상태를 인지·판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자율 제조 솔루션을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른바 자율 복구, 자율 최적화, 자율 재배치 시스템이다. 이를 위한 핵심 기술은 ‘AI 기반 자동화 운영 시스템’과 ‘디지털트윈(DT) 사전 검증 솔루션’이다. AI 기반 자동화 운영 시스템은 기존 물류 시스템을 AI 중심 구조로 재편해 자율적으로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동시에 AI가 도출한 해결책을 가상 환경에서 시험해 신뢰성을 높이고 프로젝트별 비용을 줄이는 표준화·자동 생성 기술도 개발 중이다. 하드웨어 측면에선 모바일 로봇과 다관절 로봇을 결합한 로보틱스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산업별 맞춤형 자동화를 추진한다. 물류센터의 경우 보관 공정에서 100% 무인화와 피킹·상하차 등이 가능한 자율 로보틱스 기술을 확보했다. SFA 관계자는 “오랜 기간 축적해 온 물류센터 관련 엔지니어링 역량과 로보틱스 기술을 결합해 2030년에는 완전 무인 운영 체제가 구현된 물류센터를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리([email protected])

2025.12.17. 8:01

노란봉투 시행도 전인데…‘차별없는 성과급’ 무차별 공세

━ 연말 ‘하청 성과급’ 논란 내년 3월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하청 성과급’ 논란이 본격화하고 있다. 한화오션이 하청 직원들의 성과급 비율을 원청(한화오션) 직원과 같은 비율로 맞춘다는 최근 발표가 불씨가 됐다. 기존 원·하청 교섭 구조를 흔드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사내 협력사(하청) 직원의 성과급 비율을 원청과 맞춘다고 지난 11일 발표했다. 예를 들어 지난해 한화오션 직원은 기본급 기준 150%, 협력사는 절반 수준인 약 75%를 각각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앞으로는 협력사 직원 1만5000여명도 한화오션 직원과 같은 성과급 비율을 적용한다는 의미다. 원청인 한화오션이 하청인 협력사의 성과급 규모를 직접 보장한 만큼 원청의 사용자 성격을 강화하는 조치로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원청 대기업은 하청 근로자 처우 개선을 위해 상생협력기금에 출연하는 식으로 복지 등을 간접 지원했다. 임금·성과급에 직접 개입할 경우 하청 근로자의 실질적인 사용자라고 해석할 수 있어서다. 한화오션 조선하청지회(하청 노조)는 15일 입장문을 내고 “성과급 지급 발표 이후 현장에서 지급 대상과 제외 대상, 근속에 따른 차등 여부 등을 둘러싼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며 “단체 교섭을 통해 성과급 지급 대상과 방식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서도 냈다. 한화오션의 이번 조치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고용노동부 업무보고에서 “바람직하다”고 치켜세웠다. 노사 관계에서 일종의 ‘가이드라인’으로 여겨질 수 있다. 연말연시 성과급 지급을 앞두고 조선업은 물론 자동차·철강 등 원·하청 구조가 복잡한 제조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당장 12일 현대차 비정규직 지회는 울산공장 앞에서 결의 대회를 열어 “‘진짜 사장’인 현대차가 나서 성과급을 올려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대차와 직접 근로계약을 맺지 않은 하청 근로자다. 현대차 공장에서 미화·보안·급식 등 업무를 맡고 있다. 현대차가 직원에게 지급하기로 한 성과급(기본급의 450%)과 비슷한 비율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들이 속한 하청업체 경영진이 아닌 현대차를 상대로 성과급 인상을 요구한 셈이다. 한 철강업체 임원은 “현대차를 시작으로 내년 3월 이후 하청 업체마다 ‘진짜 사장’을 외치며 교섭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마다 하청 근로자 표심을 노린 요구도 분출할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이 있는 울산 동구의 김종훈 동구청장은 “HD현대도 한화오션처럼 하청 근로자에게 정규직과 동일한 성과급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문제는 노란봉투법 시행에 따라 하청 노조의 성과급 인상 주장에 원청인 대기업이 불리한 상황에 몰린다는 점이다. 하청이 원청의 ‘사용자성’을 인정받아 교섭을 요구할 경우 사측도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하는 상황이라서다. 한 대기업 노사담당 임원은 “산업 안전 등 비교적 사용자로 인정받기 쉬운 항목을 앞세워 교섭에서 성과급 인상 등 요구를 이어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최근 매출액 5000억원 이상 기업 100곳을 설문한 결과 87%가 노란봉투법이 노사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하는 어려움으로 ‘하청 노조의 원청 대상 교섭 요청과 과도한 내용의 요구 증가(74.7%·중복응답)’와 ‘법 규정의 모호성으로 인한 실질적 지배력 등을 둘러싼 법적 분쟁 증가(64.4%)’를 많이 꼽았다. 김기환([email protected])

2025.12.17. 8:01

IMA 상품은 원금 손실 없다? 약관 한번 더 읽어 보세요

━ 연내 출시 앞둔 IMA 원금이 사실상 보장되면서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으로 주목받은 종합투자계좌(IMA) 출시를 앞두고 금융당국이 투자자 보호 장치 마련에 나섰다. 증권사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포함한 투자 위험성과 투자 종목 현황 등을 담은 자산운용 보고서를 분기마다 고객에 제시해야 한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됐던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이 이르면 이달 IMA 1호 상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IMA는 투자자가 만기까지 상품을 보유하면, 원금 이하로 손실이 나도 종투사가 원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투자자 입장에선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종투사는 고객으로부터 받은 예탁금을 기업대출 등 기업금융 관련 자산(70% 이상)에 투자할 기회가 생기는 셈이다. 이 때문에 금융업권에선 은행의 예·적금 자금이 증권사로 옮겨가는 ‘머니 무브’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지만 IMA 상품은 예금자보호법 적용 대상이 아니다. 증권사가 부도·파산하는 경우 원금 일부 또는 전액 손실을 볼 수 있다. 또 투자자가 중도 해지하면 원금을 지킬 수 없는데, IMA 상품의 70% 이상이 1년 이상 만기 상품이어서 처음부터 중장기 투자를 염두에 두고 가입해야 한다. 이외에 운용·성과보수 등이 차감되는 점도 일반 예금이나 주식 투자와는 다르다. 금감원은 이 같은 특징을 둘러싼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투자자 보호장치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원금을 잃는 ‘최악의 경우’를 비롯한 위험 시나리오와 중도 해지 가능 여부 등을 상품 설명서와 약관에 자세히 기재하도록 했다. 또 상품 만기와 운용자산의 위험도 등을 고려해 산정한 위험 등급을 투자자에게 제시하게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출시 초기 IMA 상품의 경우 만기가 길고 중도 해지가 불가능한 점을 고려해 발행 어음(5등급·낮은 위험)보다 높은 4등급(보통 위험)으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광고 가이드라인도 마련됐다. 증권사가 파산할 경우 등에 원금 손실이 일어날 수 있는 투자성 상품임을 광고에 명시해야 한다. 성과보수를 포함한 보수·수수료도 정확히 표기해야 한다. 실적배당형 상품인 만큼 기대수익률을 직접 표기할 수 없다. 이외에 증권사는 자산운용보고서를 분기마다 투자자에게 제시하고, 투자종목 현황과 수익률 등을 공모펀드 수준으로 세세하게 공개해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IMA가 종투사의 기업금융과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는 핵심적인 자금 조달 수단으로 자리 잡도록 적극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라며 “출시 이후 무분별한 영업 경쟁으로 불완전판매가 발생할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IMA 상품 출시를 늦춘 요인이었던 과세 기준 논란은 일단락됐다. 금융위원회·기획재정부는 IMA 상품의 수익을 이자소득이 아닌 배당소득으로 분류하기로 했다. 현행법상 배당소득세율은 15.4%로, 관련 법령 개정안 내용은 이르면 연내 발표될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펀드 등 다른 상품과의 형평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날 금융위는 하나증권·신한투자증권에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 및 단기금융업(발행 어음) 인가를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발행 어음 사업을 할 수 있는 종투사는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KB증권·키움증권 등 총 7개가 됐다. 금융위는 “기업의 다양한 자금 수요에 대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선미([email protected])

2025.12.17. 8:01

[Today’s PICK] 미 ‘기아 보이즈’ 막아라…현대차 “700만대 개조”

현대차·기아가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 700만 대에 도난 방지 장치를 추가로 장착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에선 지난 2021년부터 특정 연식의 현대차·기아 차량이 키 없이도 시동을 걸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해 절도 과정을 영상으로 공유하는 사례가 급격히 늘었다.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르는 청소년들을 가리키는 ‘기아보이즈(Kia Boyz)’라는 신조어가 등장했고, 미국 35개주가 연합 조사에 나섰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번 조치로 약 400만 대 차량에 업데이트를, 기아는 약 310만 대 차량을 개조하기로 했다. 하드웨어 개조는 각 지역 대리점에서 진행된다. 또 미국에서 판매하는 모든 차량에 엔진 이모빌라이저 도난 방지 기술을 탑재하기로 했다. 엔진 이모빌라이저는 차량 열쇠에 고유 번호가 있는 암호화 칩을 넣어 차량 도난을 예방하는 장치다. 2011년~2022년식 미국에서 판매된 일부 현대차·기아 차량에 이 장치가 없었다. 당시 미국에서 엔진 이모빌라이저는 법으로 정한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다른 제조사들은 일반적으로 채택했다. 미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실 보도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미국 판매 현대차·기아 차량 중 이모빌라이저 장착 비율은 26%였지만, 다른 제조사의 장착 비율은 96%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이번 조사에 들어간 비용에 대해 소비자 및 주 정부에 최대 900만 달러(약 133억원)의 배상금을 지급한다. 또 키스 엘리슨 미네소타주 법무장관은 현대차·기아가 해당 차량에 점화 실린더 보호 장치를 설치하는 데 5억 달러(약 7400억원) 이상이 들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미국에 총 170만8293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수정([email protected])

2025.12.17.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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