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伊멜로니 총리 면담…"지속적 지원 기대" "매우 훌륭하고 깊은 대화 나눠"…발전기 지원에 감사 표시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를 만나 종전안 등을 논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멜로니 총리를 만난 뒤 텔레그램에 "외교적 상황의 모든 측면에서 매우 훌륭하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라고 썼다. 이어 "평화로 가는 아이디어를 찾는 과정에 이탈리아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라며 "앞으로도 이탈리아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고 이는 우크라이나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탈리아가 지원을 약속한 발전기 장비에도 감사의 뜻을 밝히며 "우크라이나 국민의 삶을 확실히 지원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근 러시아의 전력망 집중 공격으로 우크라이나는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다. AP·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주고받은 문답에서 "러시아가 영토를 포기하라고 요구하지만 어떤 것도 포기하고 싶지 않다"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우크라이나가 영토 일부를 포기하는 것을 골자로 한 미국 주도의 종전안이 타협점을 찾지 못한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는 전날 런던 다우닝가의 영국 총리실에서 영국·프랑스·독일 정상과 회동을 한 뒤 이날 이탈리아 로마를 찾아 레오 14세 교황과 멜로니 총리를 잇달아 만났다. 우크라이나는 기존 종전안에 우크라이나 입장을 반영한 수정안을 미국과 공유할 방침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민경락
2025.12.09. 10:25
美법원, 엡스타인의 '성범죄공범' 옛연인 대배심 기록 공개 승인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법 통과로 기존 불허결정 번복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국 연방법원이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2019년 사망)의 생전 연인이자 공범이었던 길레인 맥스웰과 관련한 법원 증언 기록을 공개하게 해달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미국 뉴욕 남부연방법원의 폴 엥겔마이어 판사는 9일(현지시간) 맥스웰의 기소 관련 대배심 증언록을 공개하게 해달라는 미 법무부의 요청을 승인했다. 미국 연방 의회가 지난달 엡스타인 수사 자료를 공개하도록 한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 법'(이하 엡스타인법)을 가결한 데 따른 결정이다. 엡스타인법은 엡스타인과 공모자 맥스웰과 관련된 모든 기밀 기록, 문서, 통신 및 수사 자료를 공개하도록 법무부 장관에게 강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엡스타인 형사재판을 담당한 플로리다 연방법원도 엡스타인법에 따라 법무부의 대배심 기록 공개 요청을 승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두 법원은 지난 8월 엡스타인 및 맥스웰 사건 관련 대배심 기록을 공개하게 해달라는 법무부 요청을 불허한 바 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의 억만장자였던 엡스타인은 자신의 자택과 별장 등에서 미성년자 수십 명을 비롯해 여성 다수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혐의로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다가 2019년 감옥에서 사망했다. 사인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판정됐다. 이후 엡스타인으로부터 성 접대를 받은 정관계 유력 인사들의 리스트가 존재한다거나, 그의 사인이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는 등의 음모론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엡스타인 사망 배후에 '딥스테이트'(Deep State·막후 권력자들)가 있다고 주장하며 지지자들을 결집했으나, 막상 대통령 취임 후에는 정보 공개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진실을 은폐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지헌
2025.12.09. 10:2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대표 정책인 '수입품 관세 인상'에 대해 연방대법원이 위법 판결을 내리면 경제가 크게 위축될 거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SNS에 글을 올려 "연방대법원의 관세에 대해나 부정적 판결은 미국의 국가 안보에 대한 역사상 최대 위협이 될 것"이라며 "미국은 재정적으로 무방비 상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법원의 결정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여론전에 나선 것이다. 지난달에도 트럼프는 "9명의 판사가 지혜를 발휘해 미국에 올바른 일을 하도록 신께 기도하자", "관세 덕에 미국에 기업이 몰려들고 있는데 대법원은 이런 얘기를 듣지도 못했나", "타국은 우리에게 관세를 매겨도 되고 우리는 안 되나"라는 등 대법원을 압박했다. 상고심에서 심리 중인 사안은 IEEPA에 근거한 외국 관세 부과가 적법한지 여부다. 1977년 제정된 IEEPA는 적국에 대한 제재나 자산 동결에 주로 활용돼 왔다. IEEPA에 기대 관세를 부과한 건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다. 미국 대법원 구성은 보수가 6대 3으로 우위에 있다. 하지만 심리 과정에서 보수 성향의 대법관들 역시 회의적인 태도라는 외신 보도가 나와 트럼프 행정부를 긴장시켰다. 앞서 1·2심도 위법 판결을 내린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 집권 초기부터 대규모 무역 적자가 '국가 비상사태'라며 교역국을 상대로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IEEPA에 따라 대통령의 수입 규제 권한에 관세가 포함된다는 논리였다. 대법원은 이르면 올해 안에 결론을 내릴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패소할 경우 무역법 제301조·122조 등 다른 법령에 근거해 관세 정책을 이어 나갈 가능성이 높다. 김철웅([email protected])
2025.12.09. 10:13
[OSEN=조형래 기자] 윈터미팅 시작부터 LA 다저스가 충격의 행보를 선보였다. FA 시장 마무리 최대어 에드윈 디아즈를 품었다. ‘디애슬레틱’의 윌 새먼 기자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가 에드윈 디아즈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처음으로 전했다. 이후 후속보도들이 이어졌고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디아즈가 다저스와 3년 6900만 달러(1014억원 계약을 체결했다’며 계약 규모를 전했다. 연평균 2300만 달러 규모로 불펜 투수 평균 연봉 최고액 기록을 경신했다. 디아즈는 올해 FA 시장의 불펜 최대어로 꼽혔다. 2023시즌을 앞두고 뉴욕 메츠와 5년 1억200만 달러의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불펜 투수 최초로 1억 달러 계약 시대를 열어젖힌 선수다. 그러나 3년 계약이 끝나고 옵트아웃을 선언하면서 다시 시장에 나왔다. 원 소속팀 뉴욕 메츠는 물론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이 디아즈에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메츠는 뉴욕 양키스에서 FA를 선언한 불펜 투수 데빈 윌리엄스와 3년 45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인센티브 600만 달러가 더해지면 최대 5100만 달러까지 규모가 늘어난다. 하지만 메츠는 여전히 디아즈와 재결합을 꿈꿨고, ‘타도 다저스’가 목표가 된 토론토 블루제이스도 꾸준히 디아즈를 노리고 있었다. 그런데 다저스가 끼어들었다. 전날(9일)까지만 하더라도 다저스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운영부문 사장은 불펜 투수 보강이 최우선이 아니라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라이언 헬슬리, 로버트 수아레즈, 피트 페어뱅크스 등 다양한 불펜 투수들에게 관심은 있었지만, 연결 고리는 약했다. 디아즈는 다저스와 루머가 가장 옅은 선수였다. 결과적으로 이는 연막이었고 최대어 디아즈를 불펜 투수 역대 최고 대우로 붙잡았다. 2016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데뷔한 푸에르토리코 출신 우완 파이어볼러 디아즈는 9시즌 통산 520경기 28승 36패 253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2.82를 기록했다. 519⅓이닝 동안 삼진 839개를 잡았다. 2018년 시애틀에서 57세이브로 구원왕을 차지하며 역대 한 시즌 최다 세이브 2위에 올랐고, 2019시즌 메츠로 트레이드 됐다. 메츠에서 6시즌 144세이브를 기록했다. 2022년 61경기(62이닝) 3승 1패 32세이브 평균자책점 1.31 탈삼진 118개로 다시 한 번 최고 시즌을 보낸 뒤 메츠와 5년 1억2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맺었다. 그런데 2023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세이브로 거둔 뒤 세리머니를 하다 오른쪽 무릎 슬개건이 파열됐다. 황당한 부상으로 던지지도 못한 채 계약 1년차를 보냈다. 부상에서 돌아온 지난해에는 불안감을 보였지만 올해 62경기(66⅓이닝) 6승3패28세이브 평균자책점 1.63 탈삼진 98개로 부활했다. 내셔널리그(NL) 최고 구원투수에게 주어지는 트레버 호프먼 어워드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낮은 팔 각도에서 평균 시속 97.2마일(156.4km) 포심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전성기 위력을 찾았다. 이로써 다저스는 지난해 태너 스캇과 4년 72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데 이어 2년 연속 불펜진에 거액을 투자하면서 월드시리즈 3연패를 향한 진심을 전했다. 올 시즌 내내 불펜진 때문에 고생했던 다저스는 마무리 최대어를 품어 슈퍼팀을 구축했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2025.12.09. 10:10
[OSEN=정승우 기자] 사비 알론소(44) 감독의 입지가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9일(한국시간) 영국 'BBC'는 사비 알론소 레알 마드리드 감독의 인터뷰를 전하며, 거센 경질 여론 속에서도 레알 내부에서는 "우리는 모두 하나"라는 메시지가 반복해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알론소는 맨체스터 시티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경기를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모두 같은 배를 타고 있다. 좋은 순간과 나쁜 순간을 함께 지나가야 한다. 이번 경기는 우리 모두에게 아주 흥분되는 경기이고, 베르나베우가 다시 우리가 보여주는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에너지를 끌어올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감정적인 연결이 내일 정말 중요하다"라고 팬들과의 관계 회복을 강조했다. 알론소의 입지는 분명 흔들리고 있다. 레알은 지난 주말 홈에서 셀타 비고에 0-2로 완패하며 라리가 최근 5경기 1승에 그쳤고, 선두 바르셀로나에 승점 4점 뒤진 상황이다. BBC는 구단 내부의 공식 입장과 달리 "알론소의 '생존 가능성'은 크지 않다. 맨시티전 결과에 따라 짧은 레알 생활이 끝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알론소는 최근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과 직접 대화를 나눴다. 그는 보드진과의 관계에 대해 "소통은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는 단결돼 있고,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미래를 둘러싼 질문에는 "나는 내일 경기만 생각한다. 다른 것들은 지금 의미가 없다"라며 답을 잘랐다. 리버풀과의 '인연'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알론소는 "물론 예전 클럽과의 끈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지금 내 자리는 여기, 레알 마드리드다.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라고 했다. 지네딘 지단, 알바로 아르벨로아 등 잠재적 후임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레알 감독이라면 이런 상황을 맞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내 머릿속에는 경기밖에 없다"라고 재차 선을 그었다. 전력 상황은 좋지 않다. 올 시즌 26골을 터뜨리며 사실상 레알의 모든 공격을 이끌고 있는 킬리안 음바페는 9일 공개 훈련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스페인 현지에서는 손가락 골절 부상설이 나왔지만, BBC에 따르면 클럽은 여전히 출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수비 라인은 사실상 붕괴 수준이다. 부상에서 막 돌아온 에데르 밀리탕이 햄스트링 파열로 다시 이탈했고,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다니 카르바할, 딘 하위선, 데이비드 알라바까지 줄줄이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알론소는 기자회견 내내 자신의 거취를 묻는 질문을 차단하면서도, 팬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솔직했다. BBC는 "일부 팬들의 실망과 냉소가 커지고 있다. 이번 맨시티전은 단순한 승부를 넘어 신뢰 회복의 분수령"이라고 짚었다. 알론소 역시 "팬들과의 감정적 유대가 무너져서는 안 된다. 그 신뢰를 다시 쌓는 것이 지금 가장 중요하다"라고 인정했다. 프랑스 국가대표 오렐리앵 추아메니도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결국 책임은 선수들에게 있다. 수비에 구멍이 난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무너질 수는 없다. 우리가 뭉쳐서 한 팀으로 막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라커룸 안에서는 적어도 겉으로는 "감독을 돕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알론소는 "우리는 모두 같은 배 위에 있다. 다음 경기야말로 기회"라고 거듭 강조했다. 레알은 11일(한국시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한다. 최근 부진, 무거운 여론, 부상 악재까지 겹친 한 경기. 레알의 시즌과 알론소의 미래가 동시에 걸려 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2025.12.09. 10:09
치매를 앓던 70대 노모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50대 아들이 경찰에 구속됐다. 울산 북부경찰서는 9일 존속살해 혐의로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달 8일 울산 자택에서 치매를 앓던 모친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범행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크게 다쳐 한 달간 입원 치료를 받다가 전날(8일) 퇴원 후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그는 “거액의 빚과 생활고 등의 문제로 자살을 결심했다가 자신이 죽으면 어머니가 고생하실 것 같아 범행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씨는 오랜 기간 치매를 앓는 모친과 단둘이 살며 모친을 부양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며 “범죄 계획성 등 수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사건을 검찰에 넘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시내([email protected])
2025.12.09. 9:52
[OSEN=잠실, 이후광 기자] "최형우 선배처럼 나이와 싸우다가 선배보다 더 오래 야구를 하겠다." 양의지(38, 두산 베어스)는 9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양의지는 유효 투표수 316표 가운데 278표(득표율 88%)를 획득하며 LG 트윈스 박동원(23표),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6표), NC 다이노스 김형준(5표), 한화 이글스 최재훈(3표), KT 위즈 장성우(1표)를 제쳤다. 2023시즌 4+2년 152억 원 초대형 계약을 통해 두산으로 복귀한 양의지는 올 시즌 38세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130경기 타율 3할3푼7리 153안타 20홈런 89타점 56득점 OPS .939 맹타를 휘두르며 타율 1위를 차지했다. 역대 KBO리그 포수 타격왕은 1984년 이만수(삼성 라이온즈), 2019년 양의지(NC 다이노스) 단 2명뿐이었다. 양의지가 두산으로 복귀해 6년 만에 타격왕을 거머쥐며 KBO리그 최초 포수 2회 타격왕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양의지는 2003년 김동주, 2008년 김현수에 이어 베어스 소속 역대 3번째 타격왕에 올랐다. 포수 골든글러브 또한 양의지의 차지였다. 양의지는 2014년 첫 수상을 시작으로 2015, 2016, 2018, 2019, 2020, 2022, 2023, 2025 포수 부문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2021년에는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양의지는 2023년 통산 8번째 포수 부문 수상을 기록하며 김동수(7회)를 제치고 역대 포수 최다 골든글러브 기록을 경신했던 터. 그리고 이날 시상식에서 또 한 번 트로피를 추가하며 개인 통산 10회 수상 금자탑을 세웠다. 이는 국민타자 이승엽이 보유한 역대 최다 10회 수상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기록이다. 시상식이 끝난 뒤 만난 양의지는 “올해는 팀이 9위를 한 상태에서 10번째 황금장갑을 받았지만, 내년에는 팀이 더 높은 순위에 오른 상태에서 11번째 황금장갑에 도전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양의지는 시상대에서 내년 목표로 11번째 골든글러브와 함께 김원형 신임 감독의 감독상을 꼽았다. 감독상을 받기 위해선 올해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처럼 우승을 해야할 터. 양의지는 “시상식 다니면서 김원형 감독님 이야기를 한 번도 못했다.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해낸 감독님이 오셨다. 그래서 내년 성적이 기대가 되고, 잘하실 거라고 믿는다. 나도 감독님 따라 동생들 잘 이끌어서 내년 팀이 반등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양의지는 이날 3루수 한대화, 최정의 8회를 넘어 골든글러브 단일 포지션 최다 수상 신기록(2014·2015·2016·2018·2019·2020·2022·2023·2025)까지 세웠다. 양의지는 “그 기록도 알고 있다. 정말 기분이 좋다. 그런데 이 상은 내가 혼자 받는 상이 아니다. 제 옆에서 뒷바라지해주시는 가족이 저를 이렇게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 나도 이제 곧 마흔인데 최형우 선배처럼 나이와 싸우면서 선배보다 오래 하도록 하겠다”라고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양의지는 200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2차 8라운드 59순위 지명된 하위 라운더였다. 당시 골든글러브 10개 수집을 예상이나 했을까. 그는 “지금 돌아보면 내가 사건사고 없이 잘 자라준 거 같다. 좋은 감독님, 코치님, 동료를 만나 이 자리에 있는 거다. 그분들에게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인사했다. 골든글러브 10개를 비롯해 커리어 내내 수많은 트로피를 휩쓴 양의지. 그렇다면 그 수많은 트로피를 가정에 잘 진열해놨을까. 양의지는 “창원에서는 집이 커서 전시를 해놨는데 서울 집은 그렇지 않아서 창고에 다 넣어놨다가 이번에 이사를 하면서 다 꺼냈다”라며 “집에 손님들 오시면 구경시켜드리려고 예쁘게 전시를 해놨다. 오늘 받은 골든글러브를 놓을 자리도 있다. 아직 자리가 많아서 더 열심히 하겠다 ”라고 말하며 웃었다. /[email protected] 이후광([email protected])
2025.12.09. 9:42
[OSEN=정승우 기자] 모하메드 살라(33, 리버풀)가 폭발적인 인터뷰를 남긴 뒤 팀을 향한 비판의 한가운데 서 있다. 영국 'BBC'는 9일(한국시간) 모하메드 살라의 발언으로 인해 리버풀 내부가 "혼란(carnage)에 빠졌다"라고 전하며 현지 전문가들의 강도 높은 비판을 전했다. 살라는 최근 리버풀의 세 경기 연속 벤치 대기 뒤 아예 인터 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후 인터뷰를 통해 "클럽과 감독에게 버려졌다(thrown under the bus)"라고 강하게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리버풀의 선배 제이미 캐러거는 "수치(disgrace)"라고 규정했다. 캐러거는 '스카이 스포츠'에서 "감정적인 폭발이 아니다. 살라는 혼란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행동했다. 8년 동안 믹스트존 인터뷰가 네 번뿐이었던 선수가, 이런 타이밍에 인터뷰한 건 철저한 계산"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모든 리버풀 팬이 바닥에 떨어진 듯한 시점, 최악의 결과가 나온 후 감독을 겨냥했다. 사퇴 압박을 넣으려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말했다. BBC 라디오 5라이브 해설가 크리스 서튼도 "리버풀의 혼란은 살라 때문이다. 그는 팀보다 자신을 우선했다. 이기적이고 불필요한 내분을 만들었다"라고 비판했다. 전 잉글랜드 주장 스테프 호튼 또한 "최악의 타이밍이었다. 자존심이 상했던 것 같다. 하지만 팀을 위험에 빠뜨렸다"라고 말했다. 살라의 발언에 대해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은 "놀랐다"라며 관계가 틀어졌다는 주장에 대해 "전혀 느끼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내일 이후 상황을 보겠다. 복귀 가능성은 언제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근육 부상을 안고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위해 출국을 앞둔 살라가 주말 브라이튼전에 출전할지는 불투명하다. 리버풀은 최근 경기력도 침체됐다. 프리미어리그 디펜딩 챔피언이지만 공식 15경기 중 4승에 그쳤다. 캐러거는 "지난 시즌 최고의 선수였지만 지금은 19경기 5골이다. 그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자 언론을 이용하고 있다"며 "숫자에 집착하기보다 큰 그림을 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서튼은 "좋을 때는 '팀워크가 최고'라 말하다가 지금은 팀을 버렸다. 본색이 드러났다"라고 말했다. 코너 코디는 "절대 언론을 통해 팀을 공격해선 안 된다. 동료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최악의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2025.12.09. 9:41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정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 이후를 대비한 비공개 계획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됐다. CNN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 내부에서 초안 작업이 엄격한 보안 아래 진행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초안엔 마두로 대통령이 협상을 통해 퇴진하는 경우는 물론, 미국의 군사적 행동 이후 권좌에서 물러나는 상황까지 고려한 다양한 조치가 포함됐다. 권력 공백을 최소화하고 베네수엘라 안정화를 위한 정치·안보·경제 대응이 핵심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수천 명의 병력과 항모 전단을 카리브해로 이동시키며 마약 조직 소탕을 명분으로 군사력을 대폭 증강했다. CNN은 “이번 내부 계획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두로 축출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것”이라고 행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전했다. 행정부 내부에선 군사 작전 가능성을 놓고도 견해차가 크게 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다. 한 고위 관계자는 “정부의 임무는 항상 A, B, C 계획에 대비하는 것”이라며 축출 이후 시나리오 준비를 사실상 인정했다. 다른 소식통은 “스티븐 밀러가 이끄는 백악관 국토안보위원회(NSC)가 비공개로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리아 코리나마차도와에드문도 곤살레스가 이끄는 베네수엘라 야권은 그동안 ‘데이 애프터 플랜(정권 교체 후 계획)’을 만들어 왔으며, ‘100시간·100일’ 계획이 트럼프 행정부 내 여러 부서와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를 행정부가 얼마나 반영했는지는 불확실하다. 행정부에서는 마두로가 물러날 경우 마차도와 곤살레스가 지도부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비공식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군 주둔 가능성은 작지만 경제·안보·정보 지원 체계 마련은 필수라고 보고 있다. 마크 캔시안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수석고문은 “정권 교체 의지가 있다면 첫날부터 실행할 대안이 있어야 한다”며 “미국은 2003년 이라크의 실패를 반복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마두로 축출 가능성을 묻는 말에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그의 시대는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지상군 투입 여부에도 “배제도, 확정도 하지 않겠다”고 답해 여지를 남겼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각회의에서 “공습을 지상에서도 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마약 밀매 차단을 이유로 베네수엘라 인근 해상 작전을 본토로 확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언론은 행정부가 마두로 측에 ‘즉각 사임하고 망명하라’는 취지의 최후통첩을 전달했으나 마두로가 이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문제뿐 아니라 유럽을 향해서도 거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유럽 지도자들이 이민 문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유럽은 쇠퇴하고 있다. 너무 정치적 올바름에 매여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폴리티코는 자체 분석을 바탕으로 ‘내년 유럽 정치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8인’ 중 1위에 트럼프 대통령을 선정했으며, 이번 인터뷰는 이를 계기로 백악관에서 진행됐다. 배재성([email protected])
2025.12.09. 9:33
[OSEN=잠실, 한용섭 기자] FA 시장에서 주목받으며 KIA 타이거즈를 떠나 삼성 라이온즈로 돌아온 최형우(42)가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최형우는 KIA에서 9년 동안 함께 뛴 후배들의 이름을 한 명씩 언급하다가 울컥하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최형우는 9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수상자로 뽑혔다. 최형우는 지명타자 부문에서 유효표 316표 중 309표(97.8%)를 얻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또 올해 골든글러브 수상자 중에서 최다 득표까지 차지했다. 개인 통산 8번째 수상이다. 역대 공동 1위인 이승엽과 양의지(이상 10회 수상)에 이어 한대화, 양준혁, 최정과 함께 8회 수상으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40세 11개월 27일의 나이로 역대 최고령 수상 기록을 세운 최형우는 올해 수상으로 또다시 최고령 기록을 세웠다. 41세 11개월 23일, 자신의 기록을 1년 더 늘려 ‘KBO리그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 타이틀을 경신했다. 최형우는 지난 3일 삼성과 2년 최대 26억 원 FA 계약을 하면서 KIA 선수가 아닌 삼성 선수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시상식 전에 최형우는 “첫 멘트를 실수 안 하고 삼성 라이온즈 선수라고 얘기를 해야 되는데, 지금 계속 머릿속에 그 생각을 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최형우는 무대에서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 선수입니다. 나이라는 단어와 매년 싸우고 있는데 작년에도 그렇고 올해도 그렇고 뭔가 제가 이겨낸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제 자신한테 너무 뿌듯한 것 같습니다"라고 실수없이 소감을 말했다. 이후 소감을 이어가다 눈물이 살짝 보이며 울컥했다. 최형우는 "이제 KIA 동생들한테 고마움을 좀 전달하려고, 좀 길 수도 있으니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우리 현종이부터 해서 종욱이, 선빈이, 태군이, 성범이, 도영이도 있고 준수, 호령이, 창진이, 해영이, 상현이, 상우, 도현이. 다른 팀으로 갔지만 그래도 찬호, 원준이, 우성이까지 전부 다 저한테 고맙다고 하던데, 아니야 내가 더 그동안 고마웠어. 항상 추억이라는 게 있으면 또 그걸 묻고 그 뒤에 언젠가 각자 위치에서 열심히 하다 보면 다시 또 좋게 만날 날이 오니까, 다들 각자 위치해서 열심히 하자”고 후배들에게 진심을 전했다. 최형우는 시상식이 끝나고 취재진 인터뷰에서 소감 도중 울컥했던 심정을 설명했다. 그는 “원래 다 얘기하려고 했는데, 울컥하는 순간 애들 이름을 반은 까먹어 가지고 얘기를 못 했다. 나중에 어떤 기회가 있으면 다 이름 한 명씩 얘기해주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최형우는 “후배들이랑 9년이라는 엄청나게 긴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이게 말로 설명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이렇게 인사라도 하고 싶어서 마지막으로 이 자리를 빌어서 했다”고 말했다. 최형우의 수상에 이범호 KIA 감독으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았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4일 언론사 시상식 때 최형우에게 마지막이라고 말하며 축하해줬는데, 이날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최형우의 수상을 축하하러 무대에 올라 꽃다발을 선물했다. 이범호 감독의 축하를 또 받은 최형우는 “분명 그때 마지막이라 했는데 또 올라오시길래, 왜 또 올라오셨냐고 했어요”라고 웃었다. /[email protected] 한용섭([email protected])
2025.12.09. 9:31
[OSEN=홍지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 핫코너를 지키던 송성문(29)은 이번 겨울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 가운데 빅리그 ‘선배’ 강정호는 송성문이 가지 말아야 할 팀들을 꼽았다. 강정호는 자신의 ‘강정호_King Kang’ 채널을 통해 송성문이 가지 말아야 할 메이저리그 팀을 살폈다. 5개 팀이 있었다.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다. 다저스는 김혜성이 올해 데뷔 시즌을 보냈고,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이 빅리그 첫 발을 뗀 팀이다. 김하성은 올해 애틀랜타에서도 뛰었다. 현재 애틀랜타는 유격수 보강을 두고 김하성을 다시 영입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그런데 강정호는 이런 팀들을 모두 송성문에게 추천하지 않았다. 특히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김혜성, 김하성 뿐만 아니라 많은 아시아 선수가 거쳐간 팀이다. 다저스의 경우 많은 코리안 빅리거가 나온 팀이다. 그런데 강정호는 송성문이 이런 팀들에 가는 것을 반대했다. 강정호는 ‘경쟁’이 심할 것이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았다. 그는 “다저스는 선수 뎁스가 너무 좋다. 주전 자리가 이미 다 찼다. 경쟁이 치열해 보인다”면서 “얼마든지 돈으로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팀이기 때문에 위험 부담이 있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김혜성도 올해 다저스에서 백업 노릇만 하며 한 시즌을 보냈다. 이렇게 경쟁이 치열한 팀에 가면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줄 기회가 적을 수밖에 없다. 강정호는 샌디에이고를 반대한 이유도 비슷하다. 그는 “3루수는 매니 마차도가 있고, 2루에는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있다. 선수들이 많다. 뎁스가 좋은 팀이다. 가면 백업 경쟁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만약에 간다면 백업 경쟁으로 해야할 것 같다. 백업 경쟁으로 가는 거면 오케이. 그런데 누가 백업 경쟁을 하려고 하겠나. 그래도 무조건 경기를 나가야 한다. 그래야 야구가 재밌다. 다른 선수들이 뛰는 걸 지켜보는 게 즐거운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하성의 경우를 떠올리면서 "(김) 하성이도 처음 주전 자리가 있었다. 초반에 조금 힘들었다가 나중에 결국 자리를 잡았는데, 굉장히 어려운 경우라고 생각한다. 굳이 힘들게 경쟁을 하기보다는 조금 더 주전 자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팀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잘하는 것보다 자리 빈 팀을 고르는 게 에이전트의 임무가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볼티모어는 젊은 3루수와 3루수가 자리를 잡았고, 클리블랜드에는 3루에 호세 라미레즈, 2루에는 후안 브리토가 있다. 애틀랜타에서 3루에는 오스틴 라일리가 있고 2루에는 아지 알비스가 있다. 이들 모두 밀어내기 어려운 ‘주전’ 선수들로 평가했다. 강정호는 ‘킹캉이 보는 키움 송성문이 갈 메이저리그 팀’이란 주제로 콘텐츠를 올렸는데, 초반에 “어느 팀으로 가야 주전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가지 말아야 할 팀 5팀, 가야하는 팀 5개 팀을 꼽았는데, 가지 말아야 할 팀들은 결국 기존 선수들이 자신의 자리를 확실히 잡은 상황이다. 아직 첫 시즌일 뿐이지만 김혜성이 다저스에서 첫 시즌이 백업 노릇으로 끝난 것도 무키 베츠, 토미 에드먼 등 만만치 않은 선수들이 이미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송성문은 올해 KBO리그 144경기 모두 출장해 타율 3할1푼5리 26홈런 90타점 출루율 .387 장타율 .530 OPS .917을 기록했다. 뛰어난 수비력에 매년 좋아지는 타격을 보여줬고 2025년 3루수 부문 황금장갑 주인공이 됐다. 과연 그가 2026년에는 어디에서 뛸까. /[email protected] 홍지수([email protected])
2025.12.09. 9:29
아르헨티나 곡물 수출세 인하…中과 콩깻묵·밀 첫 거래 농산업 분야 교역 확대로 외화 보유액 확충 모색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만성적인 보유 외화 부족에 시달려 온 아르헨티나가 곡물 수출 관세를 일부 인하하면서 외화 보유액 확충에 나섰다. 루이스 카푸토(60) 아르헨티나 경제부 장관은 9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오늘 우리는 농축산업 부문 세금 경감이라는 길에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디며, 수출 관세의 영구적 인하를 추진한다"라며 대두(콩·26→24%), 밀·보리(9.5→7.5%), 옥수수·수수(9.5→8.5%), 해바라기(5.5→4.5%) 등 인하 품목을 공개했다. 또 대두 부산물인 대두유(콩기름)와 대두박(콩깻묵·콩에서 기름을 짜내고 남은 찌꺼기)의 경우 24.5%에서 22.5%로 낮춘다고 아르헨티나 경제부 장관은 전했다. 아르헨티나는 대두박 세계 최대 수출국이다. 이번 조처는 아르헨티나 수출 약 60%를 차지하는 농산업 분야 경쟁력 강화에 그 목표를 두고 있다고 현지 정부는 설명했다. 카푸토 장관은 "세금 감면, 생산 증대, 모든 아르헨티나인을 위한 더 많은 기회와 일자리라는 우리의 방향성은 분명하다"라면서 이는 하비에르 밀레이(55) 대통령 국정 운영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자유주의자임을 표방하는 밀레이 정부는 친(親)기업 정책의 하나로 "거시경제 여건이 허락하는 한" 적극적인 감세를 추진하고 있다. 농축산업의 경우엔 지난 9월 한시적으로 곡물 및 부산품 수출세 면제 조처를 시행했는데, 이를 통해 70억 달러(10조원 상당) 규모 수입을 창출했다고 밀레이 정부는 홍보한 바 있다. 한편으론 실질적으로 면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소규모 농산물 생산업자의 불만을 키우고 업계 불확실성을 높였다는 비판도 나왔다. 클라린과 라나시온 등 현지 언론은 이번 관세 인하가 농민단체 지지 기반을 다지는 한편 외화 보유액 확충을 모색하기 위한 결정으로 볼 수 있다고 짚었다. 국제통화기금(IMF) 최대 채무국인 아르헨티나는 약 8년 만에 달러 표시 채권 발행을 개시하는 등 수시로 도래하는 부채 상환일에 맞춰 보유 외환 늘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관련 맥락에서 중국과의 교역도 눈에 띈다. 아르헨티나 통상 분야 정보를 제공하는 다타포르투아리아를 보면 현지 업계는 이달 초 중국으로의 첫 번째 대두박 선적을 마쳤으며, 이달 중 첫 번째 밀 수출도 진행한다. 대두박의 경우 중국 사료 제조업계에서 2019년 중국 당국의 아르헨티나산 수입 승인 후 지난 6월 맺은 첫 계약의 실제 거래 조처라고 한다. 여기에 더해 중국은 2025∼2026년 회계연도 기간 최소 600만t(톤)의 아르헨티나산 밀을 수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다타포르투아리아는 부연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재림
2025.12.09. 9:25
마차도 노벨평화상 직접 받을까…시상 하루 전 기자회견 취소(종합) 모친, 딸 등 가족 이미 오슬로 도착 …수상자 묵는 호텔 경비 삼엄 "수상자 언제, 어떻게 시상식 도착할지 어떤 정보도 줄 수 없어"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노벨평화상 시상식을 하루 앞두고 올해 수상자인 베네수엘라 야권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의 기자회견이 무산되면서 그의 소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노벨연구소는 9일 오후 1시(현지시간) 시상식이 열릴 오슬로에서 잡혔던 기자회견이 취소됐다고 언론에 밝혔다. 연구소는 당초 오전 전달한 언론 공지에서는 기자회견이 연기됐다며 이날 중으로 열릴 수 있음을 시사했으나 추후 성명을 내고 회견이 "오늘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기자회견은 전통적으로 노벨상 창시자인 알프레트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에 맞춘 시상식 하루 전에 열린다. 연구소는 성명에서 수상자인 마차도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오슬로를 향한 여정이 얼마나 도전적일지 말했었다"며 "우리는 이 시점에서 그가 노벨평화상 (시상) 의식에 언제 그리고 어떻게 도착할지에 대해 어떤 추가 정보도 제공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마차도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철권통치에 맞서 작년 8월 이후 베네수엘라 모처에 은신 중이다. 이 때문에 그가 체포 위협을 무릅쓰고 오슬로 시상식에 직접 참석할지가 올해 노벨상과 관련한 가장 큰 관심사 중의 하나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범죄 모의, 테러리즘 등 다수의 범죄 혐의를 받는 마차도가 출국하는 경우 탈주범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마두로 정권은 2014년에 마차도를 상대로 출국 금지령을 내렸다. 당초 노벨위원회가 마차도의 기자회견을 공지하면서 베네수엘라 정부의 위협을 무릅쓰고 그가 이미 노르웨이에 와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행사가 취소되면서 그가 오슬로에 와 있는지, 10일 시상식에서 직접 상을 받을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AFP는 전했다. 다만 앞서 요르겐 바트네스 프뤼드네스 노벨연구소장은 AFP에 마차도의 참석이 '거의' 확정됐다고 말했다. 마차도의 어머니와 딸, 세 자매 등 가족은 오슬로에 도착해 마차도가 시상식에 참석하길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통상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묵는 오슬로 시내의 그랜드 호텔 주변에도 8일부터 다수의 경찰 병력이 경비를 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벨위원회는 지난 10월 "베네수엘라 국민의 민주주의 권리를 촉진하기 위해 지치지 않고 노력했으며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정의롭고 평화로운 전환을 이루기 위해 사투를 벌였다"며 마차도를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현윤경
2025.12.09. 9:25
중·러 군용기 9대 동·남해 KADIZ 진입…공군 전투기 출격 대응(종합3보) 中 "중러, 동중국해·태평양 서부 전략순찰"…러 "제3국 겨냥 안해" (서울·모스크바·베이징=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최인영 정성조 특파원 =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 9대가 9일 오전 동해와 남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했다가 이탈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은 "오늘 오전 10시께 러시아 군용기 7대와 중국 군용기 2대가 동해 및 남해 KADIZ에 순차적으로 진입 후 이탈했으며, 영공 침범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중국 및 러시아 군용기가 KADIZ에 진입하기 이전부터 식별했으며, 공군 전투기를 투입해 우발상황에 대비한 전술조치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KADIZ에 진입한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는 폭격기와 전투기로, 이중 러시아 군용기 4대와 중국 군용기 2대는 중·러 연합훈련 참가 전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 관계자는 "러시아 군용기는 울릉도와 독도 쪽 KADIZ에 진입했고, 중국 군용기는 이어도 쪽 KADIZ를 진입했다"며 "양국 군용기는 대마도(對馬島·쓰시마섬) 인근 상공에서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중·러 군용기는 약 1시간 동안 KADIZ에 진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는 1년에 1∼2회 정도 한반도 인근 상공에서 연합 훈련을 한다"고 말했다. 중국 국방부는 이날 오후 6시(중국시간·한국시간 오후 7시)께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러 양국 군의 연간 협력 계획에 근거해 12월 9일 양국은 동해(동중국해)와 태평양 서부 공역에서 제10차 연합 공중 전략 순찰을 조직·실시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이날 성명에서 "러시아 투폴레프(Tu)-96MS와 중국 H-6K 전략폭격기 그룹이 동해(러시아는 일본해로 표기), 동중국해, 태평양 서부 수역 상공을 공동 공중 정찰했다"며 공동 비행이 8시간 지속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경로의 특정 단계에서는 외국 전투기가 동행했다"고 언급하면서 "양국 항공기는 국제법 조항을 엄격하게 준수하며 운항했다. 외국 영공 침범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행사는 2025년 군사 협력 계획의 일환으로 수행됐으며 제3국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중러 양국은 작년 11월 29일에도 군용기 11대를 동원해 한국 동해·남해 KADIZ에 순차적으로 진입 후 이탈한 바 있다. 당시 중국 국방부는 "일본해(한국 동해) 공역에서 제9차 연합 전략 순찰을 했다"고 했다. 방공식별구역은 자국 영공으로 접근하는 군용 항공기를 조기에 식별해 대응하기 위해 설정하는 임의의 선으로, 개별 국가의 주권 사항인 영공과는 다른 개념이다. 다른 나라 방공식별구역 안에 진입하는 군용 항공기는 해당 국가에 미리 비행계획을 제출하고 진입 시 위치 등을 통보하는 것이 국제적 관행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한국이 설정한 KADIZ가 국제법적 근거가 없다며 이에 대한 한국의 통제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중국 군용기가 진입한 이어도 상공 KADIZ는 한국과 중국이 각각 설정한 방공식별구역이 중첩되는 공역이다. 한국군의 한 관계자는 "러시아와는 해군 간 직통선이 있어 KADIZ 진입 때 물어보니 '일상적인 훈련이며 영공은 침범하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이 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군용기가 진입한 이어도 상공 KADIZ는 한·중 방공식별구역 중첩구역으로 중국 항공기는 연간 90∼100회 정도 진입한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최인영
2025.12.09. 9:25
9일 창원지법 형사2부(부장판사 김성환)는 무기징역을 살고 있는 보조로브 아크말(36)이 제기한 재심 청구사건 첫 심문을 열었다. 아크말은 지난 2009년 3월 창원시 의창구에서 택시기사를 살해하고 금품을 훔친 혐의(강도살인 등)로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아크말 변호인을 맡은 박준영 변호사는 "자백이 사실상 유일한 증거인 사건"이라며 "피고인은 체포 당시 19세 미성년 외국인이라는 취약한 지위로 위법 수사와 형식적인 국선변호, 부실한 재판 심리 속에 유죄판결을 받았다"고 재심 청구 이유를 밝혔다. 박 변호사에 따르면, 사건 발생 당시 경찰이 파악한 유력 용의자가 있었지만 수사 기록에는 관련 자료가 빠졌다. 한국어 능력이 떨어지는 아크말이 경찰 첫 피의자 조사와 영장실질심사 이후 조사에서 통역을 제공받지 못해 허위 자백으로 이어졌다는 게 박 변호사의 주장이다. 박 변호사는 "재판 과정에서도 통역은 충분하지 않았고 일부는 사실관계가 왜곡된 정황도 확인된다"면서 "경찰이 체포·구속하면서 영사기관에 통보하지 않고 영사 접견권도 고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학생 신분이던 아크말은 지난 2009년 7월 택시 강도(강도상해)를 벌이다 체포됐다. 당시 경찰은 아크말의 자백을 근거로 앞서 발생한 살인 혐의까지 적용했다. 아크말은 강도 범행은 사실이나 살인 사건에 대해선 "경찰 강압에 의해 허위 자백을 했다"고 주장한다. 박 변호사는 "당시 자백하면 불법체류자인 누나와 매형은 추방하지 않겠다는 회유도 했고, 여러 차례 때리면서 협박했기에 피고인은 어쩔 수 없이 허위 자백을 했다"면서 "살인은 하지 않았으니 이 부분은 무죄로 재심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강도살인죄의 법정형은 사형 또는 무기징역으로 피고인은 당시 사형을 구형받았지만 구형된 형량이 자신의 생명을 박탈하는 것인지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고 했다. 다음 심문기일은 내년 2월 12일 예정이다. 김철웅([email protected])
2025.12.09. 9:21
마약 5830명 분량을 신체에 숨겨 국내로 밀반입하려 한 네덜란드 남성이 적발돼 검찰에 넘겨졌다. 관세청 인천공항세관은 MDMA(엑스터시) 175.13g을 신체 특정 부위에 은닉한 채 인천공항에 입국한 네덜란드인 A씨(40)를 검거해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엑스터시는 파티, 클럽문화에서 악용된다. 강한 환각작용과 우울증, 기억력저하, 불안장애 부작용을 유발한다. 적발된 엑스터시는 약 583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인천공항세관은 유럽발 여행자에 대한 우범성 분석 과정에서 A씨를 고위험 마약 운반책으로 분류하고, 입국 후 면세라인(신고물품 없음)을 통과하려는 A씨를 검사대로 인도해 정밀 검색을 진행했다. A씨의 휴대품 검사 과정에서 헤드셋 상자 바닥에 은닉된 엑스터시 4덩이 34.69g이 적발됐다. 또 수사관들이 A씨에 대한 정밀 검사를 진행한 결과 항문에서 MDMA 16덩이를 추가 발견해 총 20덩이 175.13g을 적발했다. A씨는 네덜란드 현지 노숙자 쉼터에서 생활하던 중 네덜란드 마약 조직으로부터 일정 금액을 받는 조건으로 마약을 운반해달라는 의뢰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조직으로부터 캡슐 형태로 제작된 마약을 신체에 숨긴 뒤 기차를 타고 프랑스로 이동한 후, 파리 공항에서 항공기를 통해 인천공항으로 밀반입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시도한 밀수 방법은 ‘바디패킹’이라고 불리며, 마약을 사람의 몸속에 숨겨 운반하는 방법이다. 은닉성이 높은 대신 체내에서 약물이 유출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인천공항세관 관계자는 “최근 마약 밀수 수법이 점점 극단화·지능화되고 있는 가운데, 사회 취약계층을 마약 운반책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AI 기반 위험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우범여행자 선별·검사를 강화하는 등 마약류 밀반입 시도에 엄정하게 대응하는 한편 마약 대리 반입의 위험성도 지속적으로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정시내([email protected])
2025.12.09. 9:20
[OSEN=이인환 기자] 멕시코가 홍명보호를 향해 내린 평가는 단호하고 가차 없었다. 월드컵 조추첨 직후 그들은 한국을 두고 “과거보다 위협적이지 않다”고 결론지었다. 멕시코 '엘 에코노미스타'는 9일(한국시간) "월드컵 조별리그엑서 맞붙는 한국은 이전 월드컵보다 약한 한국이다"라면서 "무시할 상대는 아니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충분히 이길만한 상태다"라고 보도했다.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에서 세계를 흔들었던 한국 축구의 이미지와 비교하면 분명한 하향 평가다. 홍명보 감독이 사상 첫 포트2 배정을 이끌었음에도 불구하고, 북중미의 시선은 오히려 냉정할 만큼 차갑다. 한국은 개최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고 유럽 플레이오프 승자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FIFA 랭킹 22위, 포트2 진입, 원정 월드컵 역대 최고 성적 가능성 등 긍정적인 요소가 넘쳐났지만, 정작 상대들은 한국을 크게 위협적인 상대로 보지 않고 있다. 엘 에코노미스는 “한국은 기술적이고 빠른 팀이지만 지금 경기력은 최고가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2022년 벤투호보다 약하고, 2018년 신태용호보다도 완성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마디로 최근 두 번의 월드컵에서 보여준 무게감이 사라졌다는 확신이다. 멕시코의 이 같은 결론에는 근거도 있다. 홍명보호는 지난 9월 내슈빌에서 멕시코와 맞붙어 2-2로 비겼다.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라울 히메네스에게 실점했지만 손흥민, 오현규의 연속골로 90분을 2-1로 앞섰다. 하지만 추가시간 막판 실점하면서 승리를 놓쳤다. 북중미 원정 2연전을 패배 없이 마무리한 것은 긍정적이었지만, 멕시코 언론은 이 경기 내용을 크게 인정하지 않았다. 해당 매체는 “한국이 스쿼드를 넓게 활용한 경기였고, 멕시코도 완전한 전력이 아니었다”고 평가하면서 “과거의 한국보다는 분명 덜 위협적”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미국 NBC 스포츠 역시 한국을 조 3위로 분류하며 비슷한 결론을 내렸다. NBC는 “한국은 최근 평가전에서 안정감이 부족했고, 플랜B 전술 대응력이 뚜렷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홍명보 감독이 준비하는 스리백 실험이나 전술 다변화가 아직 완전히 자리를 잡지 못했다는 의미다. 결국 북중미 축구권은 지금의 한국을 두고 조직력·전술 완성도 모두 예전보다 떨어졌다는 공통된 시각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이 가진 이점도 있다. 이번 대회 A조 경기가 모두 멕시코에서 열린다는 점이다. 이동 거리가 최소화되며 회복과 피로 관리에서 유리하다. 미국·캐나다까지 이동해야 하는 다른 팀들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첫 경기인 유럽 PO 승자전과 멕시코전이 모두 과달라하라에서 열리고, 마지막 남아공전 역시 멕시코 내 이동이다. 월드컵 특유의 체력 소모를 고려하면 결코 작지 않은 이득이다. 멕시코가 한국을 낮게 평가한 건 사실이다. “벤투호만큼 날카롭지 않고, 신태용호만큼 거칠지 않다”는 비아냥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월드컵만큼은 늘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오는 무대다. 한국은 그 무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2018 독일전, 2022 포르투갈전처럼, 가장 낮게 평가받던 순간 오히려 가장 큰 반전을 만들었다. 멕시코는 한국을 만만하게 보지만, 이는 동시에 한국이 노릴 수 있는 가장 위험한 무기이기도 하다. 홍명보호가 ‘미완성 전력’이라는 평가를 스스로 뒤집을 수 있다면, 이번 조별리그는 다시 한번 한국 축구의 또 다른 반전 무대가 될 가능성이 있다. 오는 6월 19일 멕시코전은 그 가치를 확인하는 첫 시험대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2025.12.09. 9:20
[OSEN=서정환 기자] 사비 시몬스(22, 토트넘)가 천신만고 끝에 프리미어리그 첫 골을 성공시켰다. 토트넘은 6일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에서 브렌트포드를 2-0으로 꺾었다. 토트넘은 공식전 5경기 무승(2무 3패)의 사슬을 끊었다. 토트넘(6승4무5패, 승점 22점)은 리그 9위로 상승했다. 이적생 시몬스가 첫 골을 넣으며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전반 43분 공을 빼앗은 시몬스는 폭발적인 드리블로 박스 안까지 파고들었다. 그는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이 2-0으로 달아나 승부를 갈랐다. 첫 골을 터트린 시몬스는 “공을 잡았을 때 무조건 넣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난 공과 함께 뛸 때 상당히 빠르다. 공간으로 뛰었고 골을 넣었다”며 기뻐했다. 시몬스는 “내게 의미가 많은 골이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만 했다. 마음을 고쳐먹었다. 이 날이 올 줄 알았다. 단지 시간문제였다. 골을 넣기 위해 매일 열심히 훈련했다. 난 축구에 굶주렸다. 토트넘에서 플레이를 즐기고 싶다. 매일 매일 꿈을 이루고 있다”면서 기도했다. 골을 넣기 전까지 시몬스는 온갖 비난에 시달렸다. 시몬스는 토트넘이 손흥민 공백을 메우기 위해 무려 6000만 유로(약 1023억 원)를 투자해 데려온 네덜란드 공격수다. 시몬스는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7번까지 물려받았다. 더욱이 시몬스는 주급 19만 5천 파운드(약 3억 7899만 원)를 받는다. 토트넘에서 10년 뛴 레전드 손흥민이 받았던 액수보다 많다. 매년 10골씩 넣어주던 손흥민에게도 주급 인상에 인색했던 토트넘이 시몬스에게 거액을 마다하지 않았다. 브렌트포드전 첫 골로 시몬스는 반전에 성공했다. 과연 그는 손흥민의 7번에 어울리는 선수가 될 수 있을까. / [email protected] 서정환([email protected])
2025.12.09. 9:15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알선수재 혐의 재판에서 통일교 측이 2022년 대선 직전 이재명 대통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 모두에게 접촉을 시도한 정황이 담긴 통일교 간부의 녹음파일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부장 이진관)가 심리하는 전씨 공판기일에서다. 김건희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측의 추가 증거조사 과정의 일부였다. 녹음에서는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이름이 언급됐고,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통일교 간부와 통화하는 육성도 재생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2022년 1월 25일 이현영 전 통일교 부회장과의 통화에서 당시 ‘한반도 평화 서밋’ 행사 축사와 관련해 “여권은 일전에 이 장관님하고 두 군데 어프로치(접근)했어. 그건 그거대로 하고 이쪽은 오피셜하게(공식적으로) 가고요”라며 “그다음에 정진상 부실장이나 그 밑에 쪽은 화상(면담)이니 그거 정도는 될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정 전 실장은 2022년 1월 이재명 캠프의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을 맡았다. 이어 윤 전 본부장은 “미국에서 오늘 기사 난 게 윤석열은 즉흥적이다, 오히려 이재명은 실용적이라는 것”이라며 “오히려 의외로 남북관계를 풀어낼 거라고 기사를 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어프로치한 건 힐러리, 오바마, 일론 머스크, 민주당 상원하고 해서 미국 자체 인지도 높은 사람 8명”이라고 했다. 통일교 측에서 2022년 2월 11일 ‘한반도 평화 서밋’을 앞두고 이 대통령의 참석을 끌어내기 위해 미국 민주당 측 인사들을 초청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이 확보한 또 다른 녹취록에서는 이 대통령의 측근 A의원이 등장한다. 서밋 행사가 끝난 2월 28일 이 전 부회장은 “후보자(이재명)나 사모가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저쪽에서는 A의원을 본부장님 한번 뵙게 하겠다고 했다”고 말한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육성 녹음파일도 재생됐다. 나 의원이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과 윤 전 대통령의 만남을 조율하며 직접 통일교와 소통하는 내용이다. 2022년 2월 11일 이현영 전 부회장과의 통화에서 나 의원은 “가급적이면 일정을 제가 가운데서 어레인지(조정)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대선 캠프) 본부장도 모르고 다 모른다. 가급적이면 제3의 장소 또는 우리 당사나 이런 데서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이때 나 의원은 국민의힘 서울시당 선대위 총괄 선대본부장이었다. 윤 전 대통령은 2월 13일 행사장인 서울 송파구 롯데시그니엘호텔에서 펜스 전 부통령과 30분가량 회동했다. 최서인([email protected])
2025.12.09. 9:05
12·3 계엄 당시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일부 의원들이 계엄해제 표결을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간 의원들을 밖으로 유도했다고 공소장에 적힌 것으로 9일 파악됐다.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이런 유도 행위가 당시 군경이 본회의장에 있던 의원들을 끌어내려 했던 것과 같은 행위였다고 봤다. 9일 중앙일보가 확인한 88쪽 분량의 추 전 원내대표 공소장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12월 4일 오전 0시3분 한동훈 당시 대표가 통화에서 “어떻게든 본회의장으로 와 달라”고 하자 “거기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있고, 공개된 장소인데 아래층(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여러 상황을 정리하고, 투표가 결정되면 올라가도 되지 않겠나”라며 오히려 한 전 대표에게 이탈을 요구했다. 추 전 원내대표와 함께 원내대표실에 있던 신동욱 의원은 자정쯤과 오전 0시27분쯤 두 차례 국회 본회의장으로 이동해 한 전 대표에게 “우리 당이 하나의 행동을 해야 한다” “의견을 모아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며 재차 이탈을 요구했다. 신 의원 외에도 원내지도부 소속 의원 3명은 당시 긴급 의원총회 장소로 지정했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이나 국회 본회의장에 있던 의원들에게 전화해 “원내지도부는 원대실에 있다”고 알렸다. 이에 송언석 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희정 의원을 비롯해 본회의장과 예결위장에 있던 의원 4명이 원대실로 내려와 계엄 해제안 표결에도 불참했다. 추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에 “한 전 대표와 통화한 시점은 우원식 국회의장이 표결을 위한 본회의를 1시30분에 연다고 통지하기 30분 전이었다”며 “원대실과 본회의장은 1분 내로 걸어갈 수 있는 거리라 와서 의견을 나누자 한 것인데 무슨 표결 방해인가”라고 반박했다. 김성진.김보름([email protected])
2025.12.09. 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