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대선 기자]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각도시’ 제작발표회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렸다. 배우 도경수와 이광수가 함께 연기한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11.03 /[email protected] [사진] 조은정 기자 /[email protected] 이대선([email protected])
2025.11.03. 3:53
대통령실이 3일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 재판중지법’(형사소송법 개정안) 입법 추진을 공개적으로 멈춰 세웠다. 이재명 대통령이 강훈식 비서실장 등 핵심 참모들에게 “나와 관련된 입법을 정쟁의 소재로 끌어들이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전한 결과다. 현직 대통령이 피고인일 경우 재임 중 재판을 중지케 하는 재판중지법은 민주당 지도부가 연내 처리 가능성을 공식화한 지 하루 만에 없던 일이 됐다. 강 실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당의 사법개혁안 처리 대상에서 재판중지법을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며 “헌법 84조(대통령 재직 중 형사상 소추 제외)에 따라 현직 대통령의 형사 재판은 중지된다는 게 다수 헌법학자의 견해이고, 법원이 중단 선언을 뒤집으면 그때 입법을 해도 늦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더 이상 (대통령을) 정쟁에 끌어들이지 않고, 우리가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게 강 실장의 설명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도 이날 “재판중지법이 불필요하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일관적인 입장이고, 그 입장에 대해서는 바뀐 바가 없다”고 브리핑했지만, 30분 뒤 강 실장이 나서 이 대통령의 입장을 직접 설명했다. 강 실장은 “대통령실과 대통령의 생각은 같다”고 강조했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민주당 지도부가 재판중지법을 ‘국정안정법’이라고 명명하며 속도전에 나서는 것에 대한 우려와 부작용을 다각도로 보고받았다고 한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의 입장이 대통령의 입장인 것처럼 비쳐서는 안 된다는 단호한 뜻을 대통령이 당에 전달한 것”이라며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을 성공적으로 마친 마당에 야당 공세를 불필요하게 키울 필요가 있느냐”고 말했다. 이날 대통령실의 공식적인 선 긋기에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의 입장을 번복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이 오전 최고위 회의 직후 긴급 회견을 갖고 “정청래 대표와 지도부 논의를 통해 국정안정법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대통령실과도 조율을 거친 사항”이라고 발표했다. 재판중지법 추진을 공식화한 지 24시간 만이다. 박 대변인은 최고위 시작 전에도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국정안정법 처리는 정당방위”라며 “협박에 의해 (재판중지법을) 강요한 국민의힘을 강요죄로 국민에 고발한다”고 썼다. 하지만 이후 우상호 정무수석을 비롯한 대통령실 정무라인이 정청래 지도부와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당내 기류는 순식간에 뒤집혔다고 한다. 비공개 최고위 직후 참석자들은 “이미 이 대통령의 재판이 중지된 상태인데 지금 재판중지법을 강행해서 얻을 실익이 거의 없다”(다선 최고위원)거나 “민생 법안에 집중하고, 재판중지법은 법원이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나서 추진해도 늦지 않다”(지도부 관계자)고 말했다. 한 최고위원 회의 참석자는 전날의 발표를 “정 대표와 박 대변인의 급발진”이라고 표현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 직후인 지난 6월 “내 신상과 관련된 법안은 무리해서 처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당 지도부에 전달해 재판중지법 처리를 만류한 이후 입장을 바꾼 적이 없는데, 정 대표가 대통령의 의사 확인 없이 연내 처리 의사를 공식화했다는 설명이다. 원내지도부 의원은 통화에서 “APEC에서의 성과를 부각하는 주간인데 재판 중지가 이슈를 다 잡아먹었다”며 “의중 파악을 똑바로 못한 정 대표에게 ‘자기 정치’ 하지 말라고 대통령실이 경고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대통령실에서도 “이 대통령을 향한 당의 충정은 알겠으나, 확실하게 잔불도 꺼야 한다는 차원에서 강 실장이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로 전날 박 대변인의 브리핑 이후 국민의힘이 “법치주의 훼손”, “이재명 특례법” 등의 공세를 펴 이 대통령의 사법리스크는 다시 정쟁의 최전선으로 떠올랐다. 민주당의 한 3선 의원은 “정 대표가 이 대통령에게 해를 끼치려고 했겠느냐”면서도 “급발진 때문에 미ㆍ일ㆍ중과의 연쇄 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위한 특별법 입법 등 국회 내 초당적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에 정쟁 가열의 빌미를 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원내대표를 지낸 박홍근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정을 무한 책임지는 집권 여당이 대통령실과의 불통을 반복해선 안 된다”고 썼다. 민주당은 당분간 재판중지법 대신 법원행정처 폐지 등을 매개로 한 반(反)사법부 전선을 이어갈 방침이다. 정 대표가 이날 당내 ‘사법 불신 극복 및 사법행정정상화 태스크포스(TF)’를 첫 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대법원에 집중된 인사·예산권을 분산하는 게 사법부 독립의 출발점”이라며 “사법행정위원회 설치를 심도 있게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야권은 “궤변을 해서 국민을 혼동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경북 산불피해지역을 방문해 “끝까지 재판중지법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건지, 법원이 재개하면 추진한다는 것인지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도 “이 대통령이 직접 재판 재개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법사위원은 통화에서 “진짜 철회가 아니라 간을 보려 하는 것”이라며 “처음부터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다. 대통령실과 여당이 말을 맞춰 놓고 민심이 나쁘니 당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해석했다. 강보현([email protected])
2025.11.03. 3:53
[OSEN=정승우 기자] 버질 반 다이크(34, 리버풀)가 웨인 루니(40)의 '리더십 부재' 지적에 "게으른(lazy) 비판"이라고 맞받았다. 루니 역시 "의견을 말하는 게 내 일"이라며 발언을 굽히지 않았다. 영국 'BBC'의 3일 보도에 따르면, 리그 4연패 수렁에서 아스톤 빌라전 승리로 흐름을 끊은 뒤 버질 반 다이크는 루니의 평에 대해 "지난 시즌엔 그런 말을 듣지 못했다. 상처받지 않는다. 루니는 전설이고 존중하지만, 그 코멘트는 게으른 비판이라고 본다"라고 밝혔다. 반 다이크는 이어 "쉬운 건 다른 선수들을 탓하는 것이다. 우리는 함께 나아가려 한다. 지난해 잘 나갈 땐 그런 얘기가 전혀 없었다. 평론가들도 일이 있으니 의견을 말한다.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루니는 자신의 최신 팟캐스트에서 반 다이크를 "지난 5년간 세계 최고 수비수 중 한 명"이라 평가하면서도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반 다이크를 존중한다. 훌륭한 선수다. 하지만 지금 내 일은 느낀 바를 의견으로 내는 것"이라며 "그 자신이나 아르네 슬롯 감독에게 물어봐도, 최근 몇 년만큼의 퍼포먼스를 올 시즌 내내 보여주진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게 내 주장이며 바뀌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리버풀은 2025-2026시즌 리그 초반 5연승 이후 주춤해 현재 리그 3위, 선두 아스날에 승점 7 뒤져 있다. 이번 주 두 경기가 분수령이다. 리버풀은 주중 챔피언스리그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홈으로 불러들이고, 주말 프리미어리그에선 맨체스터 시티 원정을 떠난다. 반 다이크는 슬롯 감독을 둘러싼 압박론에 대해 "그런 보도는 들었다. 하지만 우리 클럽은 성급한 결정을 내리는 곳이 아니다"라며 "보장된 건 없지만, 함께라면 돌파할 수 있다. 믿음을 갖고, 겸손하게, 계속 일하면 된다. 우리 모두 그렇게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2025.11.03. 3:48
한양사이버대학교(총장 이기정)가 지난 7월 10일 필리핀에서 열린 제5회 HLU Conference(Hanseatic League of Universities Conference) 중 발표된 “세계혁신대학 랭킹(The World University Rankings for Innovation) 2025”에서 사이버대학 최초로 2년 연속 혁신대학으로 선정됐다. 지난 해 문화/컬쳐 영역에서 국내 대학 중 가장 높은 6위에 선정된 바 있는 한양사이버대학교는 올해 학생지원 및 참여 영역에서 47위에 선정되어 2년 연속 TOP 100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로 6회차를 맞은 세계혁신대학 랭킹(WURI Ranking)은 학문적 전통 및 교수방법면에서의 성과(output) 중심으로 진행되는 기존 영미권 대학평가와는 다르게 투입(input)-과정(process)-성과(output) 전반을 평가에 반영하며 대학의 혁신과 포용성, 사회적 영향도 등 미래지향적 가치에 초점을 맞춰 평가하고 있다. 2025년도엔 3개 영역이 추가되어 총 16개 영역에서 전 세계 86개국 1,253개 대학의 4,866개 프로그램이 심사대상이 된 이번 세계혁신대학 랭킹은 종합평가에서는 미네르바대학이 1위, 아리조나주립대가 2위, 에꼴42가 3위를 차지했다. 한양사이버대학교는 올해 AI를 활용한 학습데이터 분석 및 맞춤형 학습 지원 및 경력개발 프로그램(HY-LIGHT)으로 “학생지원 및 참여” 영역에 지원했으며 전체 참가 대학 중 47위에 선정됐다. 한양사이버대학교의 HY-LIGHT 프로그램은 학습자의 학업 중단 위험도와 학습 심리 프로파일을 산출하고 맞춤형 학습지원 및 콘텐트를 제공한다. AI를 활용한 학습데이터 분석 및 맞춤형 학습지원 프로그램은 특허 출원 진행 중이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한양사이버대학교의 학생 중도탈락율은 2019년 20%대에서 2024년 13.8%까지 개선돼 효과성을 입증하고 있다. 학생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는 한양사이버대학교는 누구에게나 열린 고등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그 결과 사이버대학 학생 수 1위(2025년 대학정보공시 기준 16,640명), 최다 입학정원(3,440명) 확보, 한국표준협회 서비스품질지수(KS-SQI) 사이버대학 부분 최다 1위 선정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루어내고 있다. 특히 지난 2024년 교육부로부터 국내 사이버대학 최초, 단독으로 일반/전문대학원 개원 및 박사과정 신설 승인을 받았으며 1,119명으로 사이버대학원 중 최다 재학생을 확보하고 있다. 한양사이버대학원은 10월 27일부터 신입생 모집을 진행 중에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입학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2025.11.03. 3:45
[OSEN=김수형 기자] 최근 성시경 측이 10년 이상 호흡을 맞춰온 매니저와의 결별 및 금전 피해 논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면서 충격을 더하는 가운데, 정웅인이 과거 매니저에게 전 재산을 사기당했던 경험을 고백하면서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성시경의 소속사 에스케이재원은 3일 “전 매니저가 재직 중 회사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재 정확한 피해 범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직원은 이미 퇴사한 상태다.소속사는 또한 “관리·감독 책임을 통감하며 동일한 사례의 재발을 막기 위해 내부 관리 시스템을 재정비 중”이라며 팬들께 심려를 끼친 데 대해 깊이 사과했다. 해당 매니저는 성시경의 공연·방송·광고·행사 등 매니지먼트 전반을 실질적으로 담당해 온 핵심 인물로, 팬들 사이에서도 유튜브 채널 ‘먹을 텐데’에 종종 얼굴을 비출 만큼 친숙한 존재였다. 업계 관계자는 “둘 사이 의리가 남달랐다. 결혼식에도 성시경이 지원을 아끼지 않았을 정도”라 전했다.그런 만큼 결별소식이 알려지자 연예계 안팎에서는 “충격이다”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렇나 가운데 배우 정웅인도 매니저에게 사기 당해 전 재산 잃은 고백이 재조명되고 있다. 배우 정웅인은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매니저를 잘못 만나 전 재산을 날렸다”고 털어놓았다. 매니저가 자신의 명의 문서를 이용해 차를 담보로 대출을 쓰고 사채까지 끌다 집에 압류 딱지가 붙었다는 것이다. 그는 “사채업자에게 무릎을 꿇고 빚 탕감을 부탁했다. 인생에서 처음으로 무릎을 꿇었다”고 당시 절박했던 심정을 회상했다.감독 장항준은 “도장이 다 갖고 있었고 거의 전 재산을 빼간 상태였다”고 덧붙이며 사건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한편, 성시경 측은 “현 사태의 정확한 피해 규모 및 책임소재를 확인 중”이라 밝힌 만큼 아직 전모가 드러나지는 않았다. 팬들 사이에서는 “신뢰해온 매니저여서 더욱 마음이 아프다”, “성시경이 얼마나 충격일 클까”라는 안타까움이 공존하고 있다./[email protected] [사진] OSEN DB, 방송화면 김수형([email protected])
2025.11.03. 3:43
[OSEN=고양, 조은정 기자]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이 3일 고양국가대표야구훈련장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대표팀은 4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으로 장소를 옮겨 12일 출국 전까지 훈련한다. 2025 NAVER K-BASEBALL SERIES는 오는 8일과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체코 대표팀과의 2경기로 시작되며 15일과 16일 양일에 걸쳐 도쿄돔에서 일본 대표팀과의 2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이민석, 이호성, 김택연이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2025.11.03 /[email protected] 조은정([email protected])
2025.11.03. 3:42
[OSEN=손찬익 기자] "복무 기간 동안 몸과 마음을 단련해 더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대표이사 위재민) 투수 주승우가 3일 입대했다. 주승우는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5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현역으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한다. 주승우는 입대를 앞두고 “복무 기간 동안 몸과 마음을 단련해 더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 팬분들께 받은 사랑 잊지 않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2022년 키움의 1차 지명을 받은 주승우는 1군 통산 112경기에 등판해 6승 9패 30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4.54를 거뒀다. 지난해 키움의 뒷문을 지키며 14세이브를 거두며 데뷔 첫 두 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했고 올 시즌 16세이브로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새롭게 작성했다. 하지만 지난 8월 10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 도중 오른쪽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꼈고 결국 22일 세종정형외과에서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재건술을 받았다. 당시 그는 "시즌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 재활에 최선을 다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밝힌 바 있다. /[email protected] 손찬익([email protected])
2025.11.03. 3:40
방송 시청 후 작성된 리뷰 기사입니다. [OSEN=임혜영 기자] 손연재가 남편과의 데이트를 그리워했다. 3일 채널 ‘손연재’에는 ‘결혼했지만.. 데이트는 하고 싶어. 찐템으로 하는 데이트’라는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손연재는 남편과의 데이트를 준비하며 과거를 회상했다. 손연재는 “원래 데이트를 진짜 많이 했었다. 제가 남편한테 맨날 그런다. ‘왜 요즘 안 사귀어?’”라고 말하며 다소 침울해진 표정을 지었다. 손연재는 “저랑 남편이 처음 만난 게 겨울이었다. 추워지니 그때가 떠올라서 설��다. 그래서 제가 남편한테 사귀자고 장난을 쳤더니 제가 임신했을 때 보러 갔던 공연을 보러 가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손연재는 늘씬한 몸매를 부각시키는 블랙 원피스를 입고 데이트에 나섰다. 이들 부부는 비 오는 날 우산을 나눠 쓰며 다정한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email protected] [사진] 채널 ‘손연재’ 임혜영([email protected])
2025.11.03. 3:39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옛 국방부) 장관이 3일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해 대비 태세를 점검하고 장병들을 격려했다. 그 자체로 북한과 주변국에 한·미 연합방위태세의 공고함을 알리는 행보이지만, 특별한 대북 메시지를 발신하지는 않았다. ━ 트럼프 행정부 고위 각료 첫 JSA 방문 국방부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오는 4일 한·미 군 당국 간 최고 협의체인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참석을 위해 이날 오후 오산 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했다. 그는 방한 첫 일정으로 안 장관과 함께 비무장지대(DMZ) 최북단 경계초소인 오울렛 초소(OP)에서 JSA경비대대 한미 대대장으로부터 작전현황을 보고 받고, 판문점 내 회담장을 시찰하는 등 1시간 가량 머물렀다. 오울렛 초소는 군사분계선(MDL)에서 25m 거리에 있는 최북단 초소다. 한·미 국방장관이 JSA를 찾는 건 2017년 이후 8년 만이다. 국방부는 “이번 일정으로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및 한·미 공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방문 소감 등 취재진의 질의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다만 안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헤그세스 장관이 “DMZ에서 한·미가 공동으로 수색작전 하는 것을 보고 상당히 감명을 받았다. 공고한 연합방위태세를 구축하면서 작전하고 있는 것에 상당히 만족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또 “분단선이 일직선인 줄 알았는데, 계곡도 있고 숲도 있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한국의) 대성동 마을과 북한의 마을을 보며 이렇게 가까운 줄 몰랐다”고도 했다는 것이다. 안 장관은 이어 “헤그세스 장관과 JSA 지역은 남북 관계의 최전선인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이 있었던 이중적인 장소이기 때문에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그러니 공동으로 잘 대처해나가자는 취지의 대화를 했다”고 전했다. 헤그세스 장관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올해 3월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 때는 리더십 공백 상태인 한국은 건너뛰고 일본과 필리핀만 방문했다. ━ 핵잠 바통 받아 전작권 전환 논의 국방부에 따르면 오는 4일 SCM에선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과 한국의 국방비 증액, 주한미군의 역할 확대 등 동맹 현안이 포괄적으로 테이블에 오를 예정이다. 한·미 국방부 장관이 정식으로 마주 앉는 건 지난해 10월 워싱턴 D.C.에서 열린 제56차 SCM 이후 약 1년 만이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임기 내’를 목표로 하는 전작권 전환 문제에서 진전을 볼 여지도 있다. 이는 동맹의 자체 방위 능력을 키우고, 인도태평양 주둔 미군은 중국 견제에 보다 집중하도록 역할을 변경하려는 미국의 기조와 들어맞는 부분이 있어서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한국군 주도의 미래연합사 구성을 위한 3단계 평가·검증 가운데 2단계인 완전운용능력(FOC) 검증을 내년 승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검증을 통과하면 전작권 전환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 연도 협의를 개시할 수 있다. 다만 FOC 검증의 핵심 부분인 감시·정찰 능력(ISR)은 한국군이 미 측에 아직까지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군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번 SCM에선 지난달 29일 경주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한국의 핵(원자력)추진 잠수함 도입과 관련해서도 언급이 있을 수 있다. 다만 논의의 구체적 내용은 이번 주 중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합동 설명자료(조인트 팩트시트)의 내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양국 협의 결과 한국의 핵잠 보유와 전작권 전환 문제 등에서 진전이 있다면 한·미 동맹의 질적 구조 변화가 예상된다. 한·미 동맹이 중대한 변곡점을 맞이했다는 평가가 국방부 안팎에서 나오는 건 그래서다. ━ 미, 대중 견제 요청 명확히 할듯 미 측은 앞서 “동맹국의 국방비 증액과 연합 방위에 대한 기여 확대의 중요성”(지난달 26일 성명)이 이번 순방의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SCM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최대 관심사인 주한미군의 대중 견제 역할 확대 등도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 앞서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아세안 확대국방장관회의(ADMM plus) 연설에서 ”우리는 중국이 여러분이나 다른 누군가를 지배하도록 둬선 안 된다”고 강조, 미국의 최우선 관심사가 대중 견제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동맹 기여 확대와 관련해 미 측이 원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지출 5% 달성’과 관련한 계획을 한국에도 구체적으로 요구할 수 있다. 다만 국방부는 자체 중기국방계획 만으로도 2035년 무렵까지 ‘직접 지출 3.5%+간접 투자비 1.5%’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모델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 한·미 합참의장 "전작권 전환 의미있는 진전"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같은 날 SCM에 앞서 양국 합참의장이 주관하는 제50차 한미 군사위원회 회의(MCM)도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개최됐다. 합참에 따르면 진영승 합참의장과 존 대니얼 케인 합참의장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를 평가하고 “전작권 전환을 위해 진행된 연간 평가 중 많은 부분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는 것으로 공감”했다. 회의에선 동맹의 현대화에 관한 논의도 다뤄졌다고 합참은 전했다. 이어 한·미 합참의장은 이날 오후 처음으로 각각 KF-16과 F-16에 올라 연합 지휘 비행도 실시했다. 양국 합참 의장이 모두 공군 대장인 점을 감안한 이벤트 성격으로 풀이된다. 두 사람은 모두 F-16 전투기를 주기종으로 운용한 전투기 조종사 출신이다. 이유정.심석용([email protected])
2025.11.03. 3:35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원장 황종성, 이하 NIA)은 2025년 10월 31일(금) ‘AI와 법의 동행: 국제적 시각과 미래 과제’(이하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 6월 17일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서 개최된 ‘2025 NIA 인공지능법 글로벌 좌담회’(이하 좌담회)의 논의 내용을 담은 것으로, AI 민사책임 체계와 법·정책 방향에 대한 국제적 시각을 조망하였다. 본 좌담회에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세계적인 법학 석학 및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되었다. 해외 석학으로는 ▲프랑스 투르대학교 파브리스 르뒤크 교수, ▲독일 아헨대학교 발터 프렌츠 교수, ▲이탈리아 로마트레대학교 시리오 졸레아 교수, ▲독일 뮌헨대학교 안 크리스틴 마이르호퍼 박사가 참석하였다. 국내에서는 ▲경북대학교 이상헌 교수, ▲서울대학교 고유강 교수, ▲인하대학교 김현진 교수, ▲NIA 황종성 원장, ▲NIA 김형준 센터장이 함께하였다. 보고서는 크게 ‘AI 민사책임과 정책 과제’와 ‘AI 법·정책의 향후 방향성’이라는 두 가지 주제로 구성되었다. 프랑스는 AI로 인한 손해 발생 시 입증책임 문제와 관련하여 피해자를 위한 법적 추정 제도 도입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독일은 AI 활성화 환경 조성을 위하여 개발자들의 책임 범위에 대한 명확한 기준 정립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이탈리아는 AI의 급진적 발전 흐름에 따라 핵심 원칙은 견고히 하되,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AI 법제 마련을 제언하였다. 국내 전문가들은 AI기본법의 조기 제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실효성 보완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언급하였다. NIA 황종성 원장은 “AI 시대는 산업사회와 단절된 완전히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라며, AI 시대에 맞는 새로운 사회질서의 마련과 이를 위한 국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보고서는 NIA 누리집를 통해 다운로드 및 열람할 수 있다.
2025.11.03. 3:35
배우 박중훈이 혈액암 재발로 투병 중인 배우 안성기의 근황을 전했다. 박중훈은 3일 오후 8시 10분 방송되는 채널A 교양 프로그램 '절친 토큐멘터리 – 4인용식탁'에서 절친인 전 농구선수 허재, 배우 김민준과 이야기를 나눈다. 안성기는 지난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을 하다 2020년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6개월에 재발 사실을 확인하면서 재차 투병 생활에 돌입했다. 안성기는 2022년 대종상영화제에서 공로상을 받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제 건강 너무 걱정 많이 해주시는데 아주 좋아지고 있고, 또 새로운 영화로 여러분들을 뵙도록 하겠다"고 소식을 전한 바 있다. 박중훈은 안성기가 자신을 각별히 챙기는 이유에 대해 "아버지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중훈은 "생전 아버지가 안성기에게 '중훈이 잘 부탁한다'며 90도 허리 숙여 인사를 했었다"고 사연을 전했다. 또 최근 안부 겸 안성기를 만났다고 밝혔다. 안성기는 다시 투병생활에 돌입한 이후로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박중훈과 안성기는 영화계에서 잘 알려진 단짝이다. 사회풍자극으로 분류되는 영화 '칠수와 만수'(1988)에서 함께 주연을 맡아 첫 연기 호흡을 맞춘 이들은 '투캅스'(1993)에서 각각 신참 형사 강민호와 배테랑 형사 조윤수를 연기하며 한국 영화 형사 콤비물의 상징이 됐다. 이후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에서 각각 형사 우영민과 살인범 장성민 역을 맡아 추격전을 벌였고, '라디오스타'(2006)에서는 왕년에 이름을 떨치던 가수 최곤과 그의 오랜 매니저 박민수 역을 맡아 동료애를 선보였다. 박중훈은 2009년 MBC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안성기 선배님은 아버지 같은 존재"라며 "제 영화 인생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분. 그런 선배 있다는 게 제겐 큰 행운이다"라고 깊은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특히 "내가 추월하지 않고 트럭 뒤를 잘 따라왔기에 내가 (배우로서) 과속하지 않고 이만큼 무사히 잘 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안성기라는 트럭이 날 지켜줬다"고 표현했다. 안성기 역시 인터뷰 등을 통해 "박중훈은 영겁의 인연이 있는 후배"라며 애틋한 마음을 표현한 바 있다. 신혜연([email protected])
2025.11.03. 3:34
" [email protected] " 박용석([email protected])
2025.11.03. 3:30
[OSEN=김나연 기자] 배우 서우가 미국 뉴욕에서 보내고 있는 일상을 공개했다. 2일 '안녕하 서우' 채널에는 "안녕하서우 시즌1 미국일상 8편 유니온스퀘어 홀푸드미켓에서 먹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이날 서우는 부은 얼굴로 카메라를 켰다. 그는 "어젯밤 엄청나게 순대국을 먹고 자서 부은 얼굴"이라며 "오늘은 바람이 좀 불어서 꽤 시원하다. 치마를 확 걷어붙이고 생활용품을 사러 간다. 집에 있는 생필품이 다 떨어졌다"고 외출에 나섰다. 그는 "저는 수건쇼핑을 좋아한다. 바디케어 제품도 다 사고 조카 줄것도 산다. 저는 또 어쩔수없이 그릇이 보인다. 이 그릇 쇼핑은 언제 그만둘런지 모르겠다. 이제 나와서 다른곳으로 이동하는데 바로 빈티지샵이다. 여기는 옷, 악세사리, 가구, 인테리어 제품 없는게 없는 곳"이라며 쇼핑을 마음껏 즐겼다. 쇼핑을 마친 서우는 근처에 있는 유니언 스퀘어 파크로 이동했다. 그는 "하도 돌아다녀서 다리가 아파서 좀 쉬기로 했다. 제가 항상 가지고 다니는 건강수가 있다. 건강수를 탄산수에 섞어서 먹었다"며 "뉴욕에는 엄청 많은 명소들이 있는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곳은 이런 공원들이다. 큰 빌딩 사이에 공원이 많다는건 마치 휴식을 하라는 뜻 같다. 휴식이 이렇게 달콤한건 자연이 주고 있는 선물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휴식을 끝마친 서우가 향한 곳은 홀 푸드 마켓이었다. 장을 본 뒤 음식을 주문한 그는 "시그니처 치킨과 샐러드다. 저 자태좀 봐라. 치킨 바베큐는 크기도 엄청 크다. 이 조합은 실과 바늘같은 조합이다. 표현이 할머니 같다"며 웃었다. 이어 "할머니가 돼 가고 있는 서우야, 마음껏 먹어 인생 뭐 있어? 이렇게 아름다운 뉴욕에서 장도 보고 산책도 하고 밥도 먹고 이렇게 하루하루 사는거지"라며 "가만히 앉아서 보고만있어도 재밌고 신기한 뉴욕에서의 제 모습 보고 같이 힐링하시면 좋겠다. 크게 다를것도 없고 평범한 제 하루지만 홀푸드 치킨 바베큐와 샐러드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서우는 과거 자가면역질환을 고백했던 바 있다. 이 때문에 2019년 영화 '더 하우스' 이후 연예계 활동을 중단한 그는 최근 유튜브 채널 '안녕하 서우'를 개설하고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사진] 안녕하 서우 김나연([email protected])
2025.11.03. 3:28
[OSEN=김수형 기자] '짠한형'에서 송지효가 김병철과 부부 케미로 웃음을 안겼다. 3일 방송된 '짠한형'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신조어 만들어낸(?) 테.토.녀! 송지효 김병철 [짠한형 EP.117] #짠한형 #신동엽 #정호철 #송지효 #김병철'이란 제목으로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신동엽은 "사랑하는 우리 지효"라녀 송지효를 소개,그러면서 "사실 우리딸 이름이 지효다"고 해 웃음짓게 했다. 송지효는 "지석진, 유재석 오빠랑 차타고 있어 재석오빠가 지효가 너무 예쁘다고 해 ,알고보니 첫째 유지호 얘기한 거였다"고 비슷한 일화를 전했다. 특히 송지효는 작품 속 '구원자'에서 부부 호흡을 맞춘 김병철에 대해"대본에 여보란 대사가 없어, 작품 속 애매한 호칭 여보란 말을 처음부터 해 나중에 입에 붙었다"며 "나중에 빈공간 채우는 후시녹음할때 여보를 여러번 버젼 다르게 했다 선배님과 여보란 말이 잘 나왔다"고 했다. 이에 신동엽은 "난 결혼 20년 가까이됐는데 여보란 말 해본적 없다"며 놀라워했다. 송지효는 "자기야 오빠 호칭 빼면 다 할 수 있다"며 "오빠란 말 빼고 다할수있어 오빠란 말 안 나온다 런닝맨 멤버들도 오빠란 호칭할때까지 6년 걸렸다"고 해 놀랍게 했다. 그러면서 김병철에게 "여보 무슨일 있어? 힘내라"며 또 부부케미로 웃음짓게 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짠한형' 김수형([email protected])
2025.11.03. 3:26
'내수 침체' 中서 日 저가 식당체인 인기…"디플레이션이 호재" '잃어버린 30년' 버텨낸 사이제리아·스시로 등 빠르게 확장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내수 위축으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계속되는 중국에서 일본의 저가형 레스토랑 체인들이 인기를 끌며 빠르게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와 무역환경 악화, 높은 청년실업률 등 경제 불안으로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그 영향으로 요식업계도 전반적으로 부진하다. 하지만 가성비를 앞세운 사이제리아, 스시로, 토리키조쿠 같은 일본 식당들에선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다는 것이다. 광둥성 광저우에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 사이제리아 지점에는 저녁 시간이면 학생부터 회사원, 가족 단위 손님들로 만석이다. 같은 지역의 회전초밥 체인 스시로 지점에는 오후 8시께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다. 한 손님은 "자리를 잡으러 두 시간을 기다렸는데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 일본 식당 체인은 원가 절감과 표준화된 운영방식으로 기본에 충실한 메뉴를 저렴하게 제공한다. 이를 무기로 일본의 1990년대 초 이후 장기 경기침체인 '잃어버린 수십 년'에서도 살아남았는데 중국 시장에서도 같은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사이제리아의 경우 블랙페퍼 쇠고기 토마토 파스타가 14위안(2천800원), 홍합 스튜는 22위안(4천400원), 닭다리살 구이는 19위안(3천800원)에 판매한다. 야키토리(일본식 닭 꼬치구이) 체인인 토키리조쿠의 상하이 지점은 일본과 동일한 균일가 시스템을 적용해 요리나 음료 1개당 18위안(3천600원)이다. 이들 식당에서는 100∼150위안(2만∼3만원)이면 테이블 가득 음식을 시킬 수 있다. 그에 비해 훠궈 식당의 경우 1인당 지출액이 100위안을 넘을 수 있다고 SCMP는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경제 불안 속에 '가성비 있는 품격'을 바라는 중국 소비자들의 욕구가 일본 저가 레스토랑의 인기 배경이라고 진단했다. 홍콩 항셍대 경영학 강사인 데이비드 웡은 "경제성과 품격의 조합은 계속되는 경제 침체기에 있는 소비자들의 심리적 요구에 완벽하게 부합한다. 그들은 비용을 아끼면서도 품위 있게 식사하기를 바란다"며 "중심부의 주방, 일본식의 세심한 공급망 관리, 표준화된 업무 흐름을 통해 이런 브랜드들은 비용 효율적 운영과 높은 고객 충성도 사이의 균형을 달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광저우의 고급 레스토랑 투자자인 크리스탈 창은 "사이제리아의 경우 어려운 시기에도 서양 음식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내가 운영하는 고급 레스토랑은 그런 느낌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호응에 힘입어 일본 저가 레스토랑들은 중국 내 매장 수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사이제리아는 2035년까지 500곳에서 1천개로 늘릴 계획이다. 스시로의 모기업인 푸드앤라이프 컴퍼니즈도 내년까지 해외 지점을 현재 200곳에서 320곳으로 확대하기로 했는데 신규 매장 가운데 대부분은 중국에 들어설 예정이다. 토키리조쿠 창업자 오쿠라 타다시는 지난 8월 상하이에 100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디플레이션이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라멘 전문점 마치다 쇼텐도 2028년까지 해외 매장 수를 현재의 3배 수준인 10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특히 중국에는 30∼50개 매장을 열고 일본보다 메뉴 가격을 10%가량 낮출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매장 수가 급증할 경우 수익과 품질을 함께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며, 중국 외식 브랜드들이 일본식 저가 모델을 모방해 더 치열한 가격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면서 이러한 공격적 확장이 지속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수현
2025.11.03. 3:25
아프간 규모 6.3 강진…최소 20명 사망·500여명 부상(종합3보) 유명 관광지·성지 '블루 모스크'도 일부 파손…전국 곳곳 정전 아프간, 두 달 전에도 지진으로 2천200여명 사망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에서 3일(현지시간)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 최소 20명이 숨지고 500여명이 다쳤다. 이날 오전 0시 59분 아프가니스탄 북부 발흐주 주도 마자르-이 샤리프로부터 남동쪽으로 37㎞ 떨어진 사망간주 지역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밝혔다. 진앙은 북위 36.58도, 동경 67.48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28㎞다. 이 지진으로 사망간주와 발흐주에서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5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고 아프간 보건부가 발표했다. 다만 보건부는 이 같은 수치가 초기 조사 결과라고 언급했다. 아프간 국방부는 긴급 구조·구호팀이 사망간주·발흐주에 도착해 구조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구조대가 가장 큰 피해를 본 이들 지역의 외딴 마을에 도착함에 따라 실제 피해 규모가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인구 50만여명으로 아프간 북부 최대 도시인 마자르-이 샤리프에서는 한밤중에 지진이 닥치자 많은 주민이 집이 무너질까 봐 무서워하면서 길거리로 뛰쳐나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지진으로 무너진 주택 등 건물 잔해의 모습과 잔해에 갇힌 사람들을 구조하려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퍼졌다. 진앙 인근 사망간주 타슈쿠르간 지역의 생존자인 모하마드 라힘은 로이터 통신에 지진으로 땅이 약 15초 동안 격렬하게 흔들렸다면서 "우리가 마침내 밖으로 나왔을 때 공기 중에 먼지가 너무 많아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어머니와 형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혔다가 구조대원들과 주민들에 의해 구조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화려한 파란색 타일로 유명한 15세기 건축물로서 이슬람 성지이자 아프간의 대표적 관광지 중 하나인 마자르-이 샤리프의 '블루 모스크'도 지진으로 일부 부서졌다. AFP 통신은 블루 모스크의 한 첨탑 일부가 부서져서 파편이 모스크 곳곳에 흩어진 모습을 자사 기자가 목격했다고 전했다. 다만 소셜미디어 영상에는 블루 모스크 벽의 벽돌·타일이 일부 깨졌지만, 주요 구조물은 온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진으로 수도 카불을 포함한 전국 곳곳의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고 아프간 국영 전력회사가 밝혔다. 지진 발생 지역을 포함한 아프간 산악 지대는 통신망과 도로 등 기반 시설이 열악, 과거 당국이 재난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데 몇 시간에서 심지어 며칠이 걸렸다고 AP 통신은 설명했다. USGS는 이번 지진으로 "상당한 사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재난이 잠재적으로 광범위할 수 있다"면서 4단계 경보 중 2번째로 높은 주황색 경보를 발령했다. 또 과거 주황색 경보 수준의 지진들은 지역 또는 국가 차원의 대응이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아프간, 파키스탄, 인도로 이어지는 지대는 인도 지각판과 유라시아 지각판이 교차하는 지점이어서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게다가 아프간에는 진흙 벽돌로 부실하게 지은 주택이 많은 데다 지형도 좋지 않아 강진이 오면 큰 인명피해를 초래하곤 한다. 지난 8월 말∼9월 초에도 아프간 동부 낭가르하르주 잘랄라바드 인근에서 2차례 발생한 지진으로 2천200명 이상이 숨진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진형
2025.11.03. 3:25
앤서니 홉킨스 "한니발 연기 본능, 모두에게 악마 있다" 연기 인생, 알코올중독 등 경험 담은 회고록 출간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의 전설적 배우 앤서니 홉킨스(87)가 대표작 '양들의 침묵'에서 연기에 대해 "한니발 렉터를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본능적으로 느꼈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에 따르면 홉킨스는 오는 4일 출간을 앞둔 회고록 '위 디드 오케이, 키드'(We Did OK, Kid)에 "내 안에 악마가 있고 우리 모두의 안에도 악마가 있다. 나는 사람들을 두렵게 하는 게 뭔지 안다"고 썼다. 그는 대본 몇 페이지를 읽자마자 인생을 바꿀 역할임을 알았다면서, 한니발 렉터를 노골적으로 괴물같이 연기하기보단 "반대로 힘을 빼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홉킨스는 BBC에 "살아 있는 것은 엄청난 기적"이라며 인간의 복잡성에 대해 "매혹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홉킨스는 1992년 한니발 렉터 역할로, 2021년 '더 파더'의 노인 앤서니 역할로 2차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회고록에 홉킨스는 어려웠던 유년기부터 오랜 기간 알코올중독과 싸운 경험, 평생 느낀 고독감과 소외감 등을 털어놨다. 그는 1975년 만취해 한밤중에 애리조나에서 캘리포니아 베벌리힐스까지 운전하고선 이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 일어나고서야 그렇게 살 수는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바로 알코올 중독자 모임에 연락했고 이후로 중독에서 벗어났다. 홉킨스는 BBC와 인터뷰에서 인생 최대의 후회가 무엇인지 질문에 "오랫동안 내가 상처 입힌 사람들, 내가 한 멍청한 짓들"이라고 답했다. 외동딸 애비게일이 14개월일 때 심각한 알코올중독을 겪고 있던 홉킨스는 집을 나갔고 이후 관계 회복을 위해 오랜 기간 노력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홉킨스는 회고록에 "애비게일의 아버지로서 얼마나 부적격인지 깨달은 이후 더는 아이를 갖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썼다. 또 "딸에게 내 문이 항상 열려 있음을 딸이 알았으면 좋겠다"고도 썼다. 1995년 올리버 스톤 감독은 영화 '닉슨'에서 웨일스 출신인 홉킨스에게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 역을 맡겼다. 홉킨스는 회고록에서 초기에 엉망이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초기 대본 리딩 후 헨리 키신저 역의 폴 소비노가 홉킨스를 따로 불러 "발성이 완전히 잘못됐다"고 지적하자 홉킨스는 스톤 감독에게 자신을 해고하라고 자청했다고 한다. 스톤 감독은 "애송이(소비노) 말은 신경 쓰지 말라"고 격려했고, 실제 촬영이 시작될 때 홉킨스는 닉슨 연기에 감을 찾아 "닉슨이 마치 내 어깨 너머로 나를 쿡쿡 찌르는 것 같은 존재감을 느꼈다"고 썼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지연
2025.11.03. 3:25
UAE·필리핀, CPTPP 가입 신청…지난 8월 서류 제출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필리핀과 아랍에미리트(UAE)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가입을 신청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필리핀과 UAE는 지난 8월 현재 사무국 기능을 담당하는 뉴질랜드에 신청서류를 제출했다. 이들 2개국의 가입 신청은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이후 약 1년 만이다. 이로써 가입 신청 후 협상 개시를 대기하는 국가는 8개국·지역으로 늘어났다. 코스타리카는 현재 가입 협상을 진행 중이다. 신청국이 협상에 들어가려면 회원국 모두의 동의가 필요하다. CPTPP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결성해 2018년 출범한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작년 12월 가입한 영국을 포함해 일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멕시코, 칠레,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등 총 12개국이 현재 회원국이다. 애초에는 미국도 포함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으로 추진되다가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17년 탈퇴를 결정하면서 일본 등이 주도해 CPTPP로 발효됐다. 최근에는 세계무역기구(WTO)로 대변되는 자유무역 질서가 약화하고 자국 우선주의가 퍼지는 가운데 CPTPP가 주요 무역국들에 대안 경제 블록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도 가입을 검토 중이다. 한국 정부는 지난 9월 3일 구윤철 경제부총리 주재로 열린 경제장관회의 및 산업경쟁력강화관계장관회의에서 발표한 '미 관세 협상 후속 지원 대책'에서 "유사 입장국 간 경제동맹 네트워크를 확보하기 위한 CPTPP 가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CPTPP 가입 검토 방침을 처음 공식화했다. 이후 '추진 검토'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경수현
2025.11.03. 3:25
"中, '핵잠수함은 자주국방 차원' 설명에 '원칙적 입장' 재확인"(종합) 소식통 "李대통령, 정상회담서 남북문제 진정성 있게 표현…시진핑 공감"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1일 경주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 도입을 자주적 역량 확보 차원으로 설명하고, 중국 측은 '비확산 의무 준수' 등 원칙적 입장을 거듭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중국 측에 핵추진 잠수함이 '자주국방'과 관련한 문제고, 특정 국가를 의식한 것이 아니라 자율성을 확보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중국 측은 이 문제에 관한 자국 외교부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게 허용해달라고 요청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승인하자 "중국은 한미 양국이 핵 비확산 의무를 실질적으로 이행하고 지역 평화·안정을 촉진하는 일을 하지 그 반대를 하지 않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30일 내놓은 바 있다. 중국 측은 이어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이와 유사한 취지의 반응을 보였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이 대통령이 미국에 핵추진 잠수함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디젤 잠수함은 잠항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북한이나 중국 쪽 잠수함에 대한 추적 활동에 제한이 있다"는 등의 언급을 한 것을 중국이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일단 중국은 한중 정상회담 자리에서도 강경한 반응 대신 완곡하게 원칙론을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중국이 한중 관계 회복 국면에서 11년 만에 이뤄진 시진핑 국가주석의 국빈 방한과 이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 등 상황을 고려해 한중 간에 '어색한' 분위기를 만들지 않으려 했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정상회담에선 한반도 비핵화 등 안보 문제도 거론됐다. 이 소식통은 "앞으로 긴장 완화와 비핵화, 또 통일까지는 아니더라도 평화를 향한 남북 간의 관계 증진에 대해 이 대통령이 굉장히 많이, 구체적으로 상세히 생각을 표현했다"며 "굉장히 진정성 있게 진심을 담아서 말했고, 현실에 기반한, 하나라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중국에 협조를 구했다"고 전했다. 그는 "시 주석도 많은 공감을 표시했다"면서 "남북 관계에 대한 중국의 기본 입장을 다시 확인하고, 앞으로 한반도 남북 관계에 있어서 중국도 긍정적인 기조를 쓰겠다는 기본적인 입장을 견지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이번 회담에서 대만 문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되지는 않았으나 이 대통령이 '하나의 중국'을 존중하는 한국의 입장을 재확인했다면서 "국익·실용 외교의 입장에서도 (중국) 입장을 존중한다는 차원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긍정적 관계 흐름을 이어가기 위한 방안들도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 측은 중국 내 독립운동 유적지 보호와 관련한 협력을 중국에 제안했고, 중국 측은 여기에 공감을 표하며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등 사안에서 힘을 모으자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한국 측은 중국의 서해 해상 시설물과 불법 조업이 양국 간의 정서를 해치는 문제기도 한 만큼 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한국에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혐중 시위' 등 문제가 구체적으로 거론되지는 않았으나 양국이 민간 우호 정서가 중요하다는 공감대는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정성조
2025.11.03. 3:25
학대받던 이란 '어린 신부' 남편 살해죄…1억5천 못내면 사형 소수민족·여성·빈곤…이란 최대 취약계층의 인권 실태 상징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이란의 한 어린 신부가 '목숨값' 100억 토만(약 1억5천만원)을 내놓지 못하면 교수형에 처할 위기에 놓였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란 북부 고르간 교도소의 사형수 골리 코우흐칸(25)은 18살이던 7년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코우흐칸에게는 이슬람의 형벌 원칙인 키사스(눈에는 눈, 이에는 이) 원칙이 적용됐다. 경제적 보상(디야)을 제공해 피해자 측의 용서를 받지 못하면 교수형이 예정대로 집행된다. 기한은 올 연말이다. 이란 소수민족 '발루치족' 출신인 코우흐칸은 12살 때 사촌과 결혼해 이듬해 아들을 낳았다. 코우흐칸은 결혼생활 내내 남편에게서 신체·정서적으로 학대 당했다. 견디다 못해 부모집으로 도망친 코우흐칸에게 아버지는 "흰 드레스를 입혀 보낸 딸은 수의(壽衣)를 입지 않고는 돌아올 수 없다"며 냉대했다. '사건'이 일어나던 2018년 5월, 남편은 당시 5살이던 아들을 마구 때리고 있었다고 한다. 코우흐칸은 다른 친척을 불러 남편을 뜯어말리려 했다. 그런데 남편을 말리러 온 친척과 남편 사이에 싸움이 붙었고, 그 과정에서 남편이 사망했다. 코우흐칸은 앰뷸런스를 불러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그 친척과 함께 체포됐다. 코우흐칸은 변호사 조력 없이 강압적인 조사를 받았다. 글을 읽지 못하는 그가 범행을 자백하는 진술서에 서명했고, 결국 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유족 측에 용서를 구하기 위한 배상금 협상은 교도소 관계자들이 맡았다. 그렇게 정해진 배상금이 100억 토만이다. 인권단체들은 이 사건이 이란의 여성 인권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강조한다. 이란은 아동 결혼이 합법이다. 그런데도 가정폭력에 대한 보호 조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소수민족 여성들이 정권의 탄압 대상이 된다는 비판도 나온다. 발루치족 인권 옹호단체 관계자는 "코우흐칸의 사례만이 아니다. (이란의) 여성은 인권이 없다. 남편의 말에 복종해야 하고, 학교에도 가지 못한다. 부모들은 가난을 핑계 삼아 딸을 시집보내버린다"고 말했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인권(IHR)은 "코우흐칸은 소수민족이자 여성이면서 빈곤층으로서 이란 사회의 가장 취약한 계층"이라며 "그에게 내려진 판결은 사형으로 공포를 조성하는 이란당국의 행태, 이런 상황을 초래한 차별적인 법과 사회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전명훈
2025.11.03. 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