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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 성지’ 이젠 한계

일본 인기 만화 슬램덩크의 성지로 불리는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가 만화의 일부 풍경을 반영한 오토바이 전용 번호판(사진) 발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최근 관광객 급증에 따른 오버투어리즘 대책의 일환이다. 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가마쿠라시는 전날 에노시마 전철 ‘가마쿠라고쿄마에(鎌倉高校前)’역 근처 건널목 풍경을 본뜬 번호판이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2026년 1월 말 접수분까지만 교부하고 이후에는 발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내년 2월부터는 디자인 없는 일반 번호판만 교부한다. 관광지 이미지를 감춰서라도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인한 소음과 안전사고 등 폐해를 줄여보겠다는 것이다. 이 번호판은 2014년 1월 도입됐는데, 2022~2024년에 발급된 전체 번호판 5800장 중 약 4200장이 에노시마전철 디자인일 정도로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가마쿠라시는 ‘슬램덩크 오토바이 번호판’ 교체 이유에 대해 “일부 시민들이 (번호판) 디자인이 관광객 유치로 이어졌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애착을 가진 디자인이기에 안타깝지만 오버투어리즘 대책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도쿄에서 가까워 젊은 일본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도 유명했던 이곳에 전세계 관광객들이 몰리게 된 건 2022년 슬램덩크 극장판이 개봉하면서부터다. 특히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기찻길 건널목은 슬램덩크의 오프닝 장면과 동일한 구도로, 철도가 지나는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로 밤낮없이 붐비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보행자 도로가 혼잡해지고, 도로로 뛰어들거나 사유지 무단침입, 쓰레기 투기 등 안전사고가 빈발했다. 지난 8월엔 홍콩에서 온 어린이가 가마쿠라시 에노시마의 또다른 건널목에서 전동차와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가마쿠라는 인구 약 17만 명이 사는 조용한 해안가 마을로, 슬램덩크 건널목 외에도 대불(大佛)과 에노시마 등 관광지로 유명하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에만 연간 1594만명에 달했다. 한지혜([email protected])

2025.12.04. 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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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뛰는데 면세 쇼핑? 고르면 고수, 거르면 하수

요즘 면세 쇼핑의 재미가 시들어졌다고 한다. 고환율(원화 가치 하락) 추세가 길어지면서다. 면세점 가격은 달러로 매겨지므로 달러 가치가 오르면 면세품 값도 뛸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외여행 가면서 면세점을 지나치는 건 현명한 여행법이 아니다. 고환율 시대에도 면세점에서 사야 이득인 물건이 아직도 꽤 있어서다. 면세점이 수시로 여는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잘 챙기면 ‘알뜰 쇼핑’도 가능하다. 고환율 시대의 면세 쇼핑 팁을 정리했다. ‘품귀’ 젠슨 황 술, 면세점엔 널렸다 고환율이 여행자에게 반드시 악재는 아니다. 값이 오른 만큼 면세점은 각종 할인 행사와 적립·쿠폰 이벤트에 사활을 건다. 지난달 27일 인천공항 제2터미널 면세 구역에 가보니 실제로 ‘화장품 최대 50% 할인’ ‘주류 최대 45%’ 등의 문구가 곳곳에 붙어 있었다. 대형 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이 백화점보다 더 비싸네’라는 말이 나오는 와중에도 여행 고수는 반값 가까이 떨어진 특가 상품을 골라 담는다”고 말했다. 면세점에서 ‘비행기 값 뽑는’ 효자 품목은 위스키다. 우리나라 주세법은 고가 주류에 세금을 더 매기는 구조여서 면세점의 위스키 가격 메리트는 압도적이다. 현재 면세점의 위스키 가격은 달러가 올랐는데도 시중가의 절반 정도다. 시중에서 60만~70만원대에 팔리는 중국 고급술 ‘마오타이(500㎖)’의 경우 지난 1일 롯데인터넷백화점에서 247.95달러(약 36만원)에 판매 중이었다. ‘조니워커 블루’ ‘발렌타인 30년’ ‘로얄살루트 25년’ 같은 인기 위스키와 ‘파이퍼 하이직 레어’ 같은 고급 샴페인도 눈에 띄면 일단 질러야 하는 품목이다. 시중가보다 7만~10만원 정도 싸다. 시중에선 동났지만, 면세점은 판매 중인 제품도 있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른바 ‘깐부 회동’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에게 준 선물이 일본 위스키 ‘하쿠슈 25년’이었다. 이날 이후 하쿠슈 전 품목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데, 지난달 27일 인천공항 신라면세점에는 ‘하쿠슈 18년’ ‘하쿠슈 DR’ 등 하쿠슈 제품이 진열돼 있었다. 매장 관계자는 “내년 1월 하쿠슈 25년산도 들어올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일본 3대 위스키로 통하는 ‘하쿠슈’ ‘히비키’ ‘야마자키’는 서둘러 장바구니에 담아야 할 품목이다. 이 세 브랜드를 거느린 산토리가 내년 4월부터 최대 20% 가격 인상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마일리지·특가, 온라인서 쏟아진다 면세 쇼핑 고수는 공항에서 발품을 팔기 전 인터넷 면세점부터 뒤진다. 오프라인이나 온라인이나 정가는 같지만, 온라인에는 요일별 추가 할인, 마일리지 누적, 깜짝 특가, 제휴카드 할인 등 별별 혜택이 붙는다. 이런 혜택이 차곡차곡 쌓이면 가격 차이가 훅 벌어진다. ‘갈색 병’으로 유명한 에스티로더의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세럼을 보자. 시중 백화점에선 75㎖ 한 병이 약 23만원인데, 신라인터넷면세점에선 제휴카드로 결제할 경우 100㎖ 두 개 세트가 154달러(약 22만5000원)다. 하나 값으로 하나 더 건지는 셈이다. 향수도 면세점 ‘필수템’으로 꼽힌다. 딥티크, 바이레도, 조 말론처럼 일반 판매가가 20만~50만원대 이르는 고급 향수 브랜드도 면세점에서 사야 이득이다. 할인을 거의 하지 않는 ‘노세일’ 브랜드여서다. 현대인터넷면세점에서 펜할리곤스 ‘로드 조지(75㎖)’는 면세 할인, 결제 수단 할인 등을 적용하면 정가보다 약 39% 낮은 27만원대에 살 수 있다. 부티크와 패션 제품은 직접 보고 착용해 볼 수 있는 오프라인 면세점이 여전히 유리하다. 신라 면세점의 경우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국내 면세점 유일의 샤넬 듀플렉스 매장, 아시아 유일의 다이슨 단독 면세 매장을 뒀다. 신세계면세점의 루이비통 듀플렉스 매장도 제2터미널에 있다. 면세 쇼핑도 타이밍이다. 5~8월, 11~2월에는 패션 브랜드가 대거 시즌 오프에 들어가 평소보다 큰 폭의 추가 할인을 기대할 수 있다. K뷰티 입소문, 미용 기기도 핫템 요즘은 기내와 호텔에서 바로 쓸 수 있는 휴대용 마사지기와 미용 기기를 찾는 손님이 부쩍 늘었다. 장원영을 모델로 내세운 메디큐브의 미용 기기 ‘에이지 알 부스터 프로(약 29만원)’는 MZ세대와 외국인 사이에서 인기다. 신세계면세점에 따르면 매출이 전년 대비 230% 늘었고, 월 판매량도 2800대에 이른다. ‘풀리오’의 종아리 마사지기도 있다. 장거리 비행 필수템으로 입소문을 타, 한 달 평균 약 2000명이 사 간다. 안주연 신세계면세점 홍보팀장은 “K뷰티의 인기로 기초 화장품을 넘어 뷰티 디바이스까지 쇼핑 목록에 넣는 외국인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각 면세점의 단독 상품, 유명 브랜드와 협업을 통한 한정판 상품 경쟁도 치열하다. 롯데면세점은 대만 위스키 브랜드 카발란과 협업해 ‘그랜드 리저브’ 2종을 출시했고, 신세계면세점도 ‘글렌알라키 싱글캐스크’ 2종을 단독 상품으로 내놓으며 면세점 구매 이유를 만들고 있다. 면세품 가격은 환율에 따라 날마다 달라지므로, 부지런히 들여다보는 게 최선이다. 인천공항을 이용한다면 ‘스마트 면세점’ 앱을 설치해보시라. 인천공항 입점 면세점의 상품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항공기 출발 30분 전까지 온라인으로 쇼핑한 뒤 공항 내 매장에서 바로 수령할 수 있다. 백종현([email protected])

2025.12.04. 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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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부당 판결죄’ 닮은 여당의 ‘법 왜곡죄’

더불어민주당이 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판검사에 대한 법 왜곡죄 도입 법안을 단독 처리한 데 이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과 함께 연내 처리를 밀어붙이고 있다. 법조계에선 북한이 ‘부당 판결죄’란 이름으로 판사를 최대 5년까지 노동단련형에 처벌하는 것처럼 “권력자가 ‘왜곡’ 딱지를 붙이면 어떤 판사든 처벌할 수 있는 법안”이란 우려가 나왔다. 박승서 전 대한변호사협회장(35대) 등 역대 변협회장 9명과 김정선 전 한국여성변호사회장(5대) 등 전직 여변회장 4명은 “삼권분립 원칙 위협을 중단하라”는 반대 성명을 내며 반발했다. 이들은 “법 왜곡죄는 죄형법정주의의 명확성 원칙을 중대하게 위반한다. 사법권 침해를 넘어, 판검사의 독립적 판단을 위축시키고 정치적 사법 통제를 불러올 위험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본회의로 넘어간 법 왜곡죄는 판검사 또는 범죄 수사 직무를 수행하는 자가 위법 부당한 목적으로 법령을 의도적으로 잘못 적용하거나 범죄사실을 묵인해 당사자 일방을 유리 또는 불리하게 만드는 경우 10년 이하 징역 또는 자격정지에 처하도록 한 내용이 골자다. 북한 형법에도 ‘부당한 판결·판정을 한 자는 5년 이하의 로동단련형에 처한다’(형법 282조)는 유사 규정이 있다. 교정시설(로동단련대)에 구금돼 강제노역에 처하는 형벌이다. “김정은 등 권력자가 느끼기에 판결이 마음에 안 들면 ‘부당하다’며 판사를 구금할 수 있을 것”(법조계 관계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천대엽 대법원 법원행정처장은 5일 오후 2시 전국법원장회의를 열고 법 왜곡죄와 내란재판부 법안에 대해 전국 법관들의 의견을 모은다. 행정처는 앞서 “해당 법안은 법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중대하고, 사법권 독립 등 헌법의 기본원리 관점에서 신중한 검토와 공론화가 필요하다”며 의견 수렴을 요청했다. 전국법관대표회의도 8일 이들 법안을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한다. 김준영([email protected])

2025.12.04. 8:56

“아르헨티나, 다시 우승 도전할 것” 축구의 신 메시, 월드컵 2연패 공식 도전

[OSEN=서정환 기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8, 인터 마이애미)에게 불가능은 없다.  메시는 ESPN 아르헨티나와 독점인터뷰에서 생각을 밝혔다. 카타르 월드컵을 제패했던 메시는 북중미에서 2연패에 도전할 것이라 공언했다.  메시는 “이 팀은 다시 도전할 것이고, 끝까지 싸울 것이다”라며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향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카타르에서 아르헨티나는 사우디와 개막전에서 1-2로 충격패를 당했다. 이후 아르헨티나는 멕시코와 폴란드를 2-0으로 물리치고 16강에 진출했다.  아르헨티나는 16강에서 호주(2-1승), 8강에서 네덜란드(2-2)를 승부차기로 이겼다. 4강에서 크로아티아를 3-0으로 대파한 아르헨티나는 결승에서 프랑스(3-3)를 역시 승부차기에서 4-2로 눌렀다.  메시는 “월드컵은 디테일 하나에 모든 것이 갈린다. 사우디전 충격처럼 무엇이든 일어날 수 있다. 네덜란드전, 프랑스전 모두 경기력으로 앞섰음에도 결국 승부차기로 갔다”고 돌아봤다.  이번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는 랭킹 1위가 아니다. 메시도 늙었다. 그는 “월드컵은 가장 어렵다. 작은 차이가 운명을 바꾼다”며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 [email protected]  서정환([email protected])

2025.12.04. 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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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에 흉기 휘두른 20대, 6년 전 미성년성범죄로 유죄

10대 남녀 중학생 3명이 숨지거나 크게 다친 ‘창원 모텔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인 20대 남성은 호감 있던 여중생에게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경찰이 수사 중이다. 피의자는 과거 미성년자 성범죄로 복역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 피의자가 범행 전 흉기를 미리 산 사실도 드러났다. 4일 경남 경찰·소방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24분~5시8분 사이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 한 모텔의 3층 객실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했다. A씨(20대·남)가 휘두른 흉기에 10대 중학생인 B양·C군이 숨지고 D군이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현장에 있던 E양은 흉기로 위협은 받았지만 다치진 않았다. A씨는 범행 직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객실 문을 두드리자 8m 높이의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다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범행 당일 숨진 B양은 또래 친구인 C군 등과 함께 있던 중 A씨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다. 이후 B양은 친구들과 모텔을 찾게 됐다. A씨는 약 2주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오픈채팅방을 통해 B양을 만난 이후 호감을 갖고 계속 연락을 취했다고 한다. 경찰은 A씨가 B양 등과 함께 대화를 나누던 중 시비가 붙어 흉기 난동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생존자인 E양은 ‘A씨가 B양에게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격분해 이런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모텔 입실 직전 A씨가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구입하는 등 계획 범행 가능성도 수사 중이다. A씨는 2019년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미성년자 의제강간)로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은 전력도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관련자 휴대전화 5대를 포렌식해 정확한 범행 동기를 규명할 방침”이라고 했다. SNS 메신저나 랜덤채팅앱 등을 통한 성인과 미성년자의 대면 만남이 청소년 성착취, 조건 만남 등 파생 범죄로 나아갈 가능성은 꾸준히 지적됐다. 성평등가족부(옛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지난해 성착취 피해 미성년자 1187명 중 42.2%가 채팅앱, 38.7%가 SNS를 경로로 피해를 보았다. 실제로 숨진 B양이 성범죄 이력이 있는 A씨와 처음 접촉한 창구도 SNS 오픈채팅방이었다. 미성년자 채팅앱 실명 인증 절차 의무화, 사업자 등록제 전환 등을 담은 청소년성보호법 개정안은 2010년대부터 발의됐지만, IT산업 발전을 막는단 이유로 번번이 무산됐다. 송봉규 한세대 산업보안학과 교수는 “랜덤채팅앱만 300개가 넘어 접속 금지, 성인인증 의무화를 해도 풍선효과처럼 우회로가 생길 것”이라며 “성평등가족부가 그루밍 범죄 전담 수사팀을 만들어 SNS 등에 올라오는 요주의 계정들을 모니터링하는 게 시급하다”고 했다. 미성년자의 모텔 출입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김유순 창원 여성인권상담소장은 “‘청소년에게 뚫리는’ 합성동 번화가의 모텔들이 있어 그동안 꾸준히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며 “지금부터라도 미성년자 출입에 대한 단속과 벌금 부과 등을 통해 거점이 되는 숙박업소 분위기부터 바꿔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안대훈.김민주.오소영([email protected])

2025.12.04. 8:53

등 굽었던 이봉주, 난치병 극복후 5km 완주…“기적 같은 일”

난치병으로 걷기조차 힘들었던 전 마라톤 선수 이봉주(54)가 5km 달리기에 성공했다. 이봉주는 지난 3일 가수 션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영상에서 게스트로 등장해 달리기를 했다. 영상에서 션은 지원자 20명을 초대해 한 명당 5km씩 순서대로 달려 하루 10만보 채우기에 도전했다. 이봉주는 17번째 지원자로 등장했다. 이봉주는 “지난주에도 베트남에 가서 10㎞를 뛰고 왔다”며 달리기에 나섰다. 이봉주는 안정적으로 트랙을 도는 모습을 보여줬다. 션은 “뛰는 걸 보면 많이 건강해지셨다”며 “많이 건강해지신 것 같아서 너무 감동적이고 대단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짜 기적 같은 일이다”라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었는데 재활을 통해 다시 걷고 심지어 달린다는 것은 불사조라고밖에는 표현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봉주는 션과 함께 마지막 바퀴를 달리며 5km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제작진은 이봉주가 5km를 완주하자 “몸 상태가 많이 좋아지신 거냐”고 물었고 이봉주는 “조금씩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며 웃었다. 이봉주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 1998년 방콕 아시안 게임·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 금메달, 2001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 우승 등의 기록을 남기고 은퇴했으며 2009년 체육훈장 중 최고등급인 청룡장을 수상했다. 은퇴 후에는 대한육상연맹 임원으로 활동해왔다. 이봉주는 2020년 근육긴장 이상증 진단을 받고 투병했다. 한때 목이 90도 정도 꺾이고 등과 허리가 굽어 고개를 들기도 힘든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팡이 없이 걷기도 힘들어 휠체어를 타기도 했다. 이후 이봉주는 꾸준히 재활해 달릴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다. 장구슬([email protected])

2025.12.04. 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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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겨울 탈래요?

동장군이 강림했다. 4일 강원도 평창군의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밑으로 뚝 떨어졌다. 외출도 겁나는 날씨지만, 전국의 스키어와 스노보더는 이날만을 기다렸다. 지난달 말 개장한 휘닉스파크·용평리조트·하이원리조트에 이어 이번 주에는 수도권 스키장이 속속 문을 연다. 스키·스노보드 마니아를 유혹하는 슬로프, 온 가족이 뒹굴기 좋은 스키장을 소개한다. 꼬마펭귄 핑구 포토존에 4050 발라드까지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는 올 겨울 개장 30주년을 맞았다. 1995년 12월 16일 봉평면 태기산 자락에 들어선 휘닉스파크는 올해 전국 스키장 중 가장 먼저 스키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 3일 현재 도도·호크 슬로프를 운영 중으로 이달 말께 18개 슬로프를 모두 열 계획이다. 휘닉스파크는 30주년 행사가 눈에 띈다. 이달 12일부터 매주 금~일요일 저녁 스키 하우스 라운지에서 무료 공연을 진행한다. 슬로건은 ‘백투더 1995’. 90년대와 2000년대 초 발라드 가요를 라이브로 감상할 수 있다. 휘닉스호텔앤드리조트 장시영 마케팅팀장은 “국내 스키 문화가 융성하던 시절을 추억하는 컨셉트여서 40~50대가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5일 눈 놀이 시설 ‘스노우 빌리지’도 전면 개장한다. 스노우 빌리지는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인기를 누리는 애니메이션 ‘핑구’와 제휴를 맺었다. 스노우 빌리지뿐 아니라 리조트 곳곳에 핑구 조형물과 포토존을 설치했다. ‘핑구 패스’를 사면, 입장권과 함께 엽서·스티커·열쇠고리 등 굿즈가 덤으로 따라온다. 눈 놀이 시설을 강화하는 건 여느 스키장이 똑같다. 국내 최대 규모(4만6000㎡)의 눈 놀이 시설인 홍천 비발디파크의 ‘스노위랜드’는 15m 규모의 광폭 썰매장을 선보인다. 아이 혼자 혹은 어른과 함께 플라스틱 썰매 ‘스노위 뉴키즈’를 탈 수 있다. 정선 하이원리조트의 ‘스노우월드’는 튜브형 썰매인 래프팅 보트를 추가했다. 대기 공간에 야외 방풍벽을 설치하고, 얼음썰매장에 투명 돔을 배치해 이용객이 추위에 떨지 않도록 한 점도 눈에 띈다. 스키장서 해돋이, 뷔페 뮤지컬 갈라쇼도 수도권 스키장은 코로나 위기를 겪으면서 3곳(스타힐리조트·베어스타운·양지파인리조트)이 줄줄이 폐업하거나 영업을 잠정 중단했다. 그래서일까. 요즘 들어 강원도 춘천 엘리시안리조트와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가 더 붐비는 모양새다. 엘리시안리조트는 편의성을 강화했다. 스키장 대부분이 셔틀버스를 축소하거나 없애는 중인데, 엘리시안은 무료 버스를 계속 운행한다. 스키장 앞 백양리역에서는 물론이고, 서울역·잠실역 등 서울·수도권 곳곳에서 무료 버스를 탈 수 있다. 리프트권은 2시간부터 8시간까지, 한 시간 단위로 쪼개 선택의 폭을 넓혔다. 곤지암리조트는 이달 20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성수기 동안 슬로프 개장 시간을 연장한다. 오전 9시에 개장하는 평소와 달리 이 기간에는 주말·공휴일 7시, 주중은 8시에 개장한다. 스키장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는 셈이다. 모바일 앱 하나로 리프트권 구매·장비 대여·입장까지 할 수 있어 시간 낭비 없이 스키를 만끽할 수 있다. 스키장에서 특별한 연말을 보내는 것도 좋겠다. 재미난 이벤트가 많다. 이를테면 용평리조트는 이달 24일 뷔페 음식을 즐기며 뮤지컬을 보는 ‘갈라쇼’를 진행한다. 31일 휘닉스파크·엘리시안리조트·비발디파크 등 주요 스키장은 스키 강사가 횃불을 들고 슬로프를 질주하는 횃불 스키를 선보이고 불꽃놀이와 새해 카운트다운 이벤트도 벌인다. 최승표([email protected])

2025.12.04. 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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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 우승’ 김혜성, WBC 국가대표 의지 뜨겁다 “다저스에 요청했다, 허락 받으면 1차 캠프부터 참가”

[OSEN=영등포동, 길준영 기자] LA 다저스 김혜성(26)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출전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김혜성은 4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CGV 영등포 스크린X관에서 열린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올해는 KBO리그에서 뛰지 않았는데 항상 시간이 날 때마다 경기를 봤다. 핸드폰으로 봐도 팬분들의 열기가 느껴졌다. 나중에 늦게 돌아왔으면 좋겠는데 돌아왔을 때도 팬분들의 열정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4억원)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혜성은 스프링 트레이닝 시범경기에서 고전하며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5월 5월 빅리그에 데뷔했고 71경기 타율 2할8푼(161타수 45안타) 3홈런 17타점 19득점 13도루 OPS .699를 기록하며 데뷔 시즌을 마쳤다. 포스트시즌에서는 2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꾸준히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포함됐고 월드시리즈 7차전 우승 순간에도 대수비로 투입됐다.  김혜성은 시상식 후 인터뷰에서 “오늘 오랜만에 많은 선수들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다들 월드시리즈 우승을 축하해주더라. 사실 내가 한 것이 없기 때문에 할 말이 없었다”며 웃었다.  데뷔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김혜성은 내년 3월 개최되는 WBC에서 한국 대표팀의 핵심 전력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표팀 류지현 감독은 김혜성,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하성 등의 대표팀 합류를 기대했다.  김혜성은 “국가대표는 모든 선수가 꿈꾸는 자리다. 나도 항상 국가대표를 꿈꾸고 가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서 “구단에도 요청을 했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구단에서 허락만 한다면 WBC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내년 1월 9일부터 21일까지 사이판에서 WBC 1차 캠프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이판 캠프에 참가하는 KBO리그 선수들은 이미 명단이 발표됐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해외파 선수들의 합류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김혜성은 “팀이 어디까지 허락해주느냐에 따라 다를 것 같다. 만약 구단에서 허락만 해준다면 1차 캠프부터 가고 싶은 마음이다. 아직은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류지현 감독은 이정후의 대표팀 합류를 매우 낙관적으로 예상했다. 선수는 물론 구단에서도 WBC 참가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이에 대해 김혜성은 “나는 몰라도 (이)정후는 무조건 나가야 한다. 팀 코리아의 핵심 멤버 아닌가. 정후는 무조건 나가야 하고 나도 실력이 된다면 꼭 나가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김하성의 경우에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소속팀이 있는 김혜성, 이정후와 달리 아직 FA 선수 신분이다. 소속팀을 찾아 계약을 하는 시점과 계약하는 팀의 입장에 따라 대표팀 출전이 불발될 수도 있다. 김혜성은 “아무래도 (김)하성이형도 FA로 중요한 시기라서 그런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다. 그냥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성도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지만 다저스에서 확실한 주전 선수로 자리를 잡은 것은 아니다. WBC 참가가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김혜성은 “WBC에 나간다고 시즌 준비를 하지 못하는게 아니다. 크게 부담이 된다는 생각은 없다”며 WBC 참가 의지를 불태웠다. /[email protected] 길준영([email protected])

2025.12.04. 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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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겹지도 않니?’ 2002 한일월드컵 패자 비에리 “한국과 다시 붙고 싶다”

[OSEN=서정환 기자] 이탈리아대표팀은 아직도 한국을 잊지 않았다.  2002 한일월드컵 16강에서 한국은 이탈리아를 만났다. 한국은 크리스티안 비에리에게 선제 헤딩골을 허용했다. 이후 설기현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졌다.  전반전 페널티킥을 실축했던 안정환은 연장전에서 골든골을 넣어 승부를 끝냈다. 당시만 해도 연장전서 먼저 골을 넣는 팀이 이기는 ‘골든골 시스템’이 있었다.  한국에게 최고의 영광이지만 이탈리아에게 흑역사로 남았다. 세리에A 페루자에서 뛰던 안정환은 살해위협을 받았고 구단주에게 방출되는 아픔까지 겪었다.  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 비에리는 당시 기억을 또 꺼냈다. 비에리는 ‘마르카’와 인터뷰에서 “다시 하고 싶은 경기가 있다면 2002년 한국전이다. 상대의 거친 플레이가 있었고 주심의 판정도 이해할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안정환에게 준 페널티킥을 아직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비에리는 “이탈리아가 졌을 때 내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 뭔가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돌아봤다.  ‘마르카’는 “비에리는 여전히 한국에 패했다는 사실에 불만을 품고 다시 경기를 하고 싶은 나라로 꼽았다”며 악의적인 표현을 썼다. / [email protected]  서정환([email protected])

2025.12.04. 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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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로 바꾸고 출입구 늘리고…서울 지하철 환승역 혼잡도 개선키로

서울시가 혼잡도가 대표적으로 높은 5개 지하철역 환경 개선에 나선다. 서울시는 4일 “시민 안전·편의를 높이고자 지하철 환승 역사 혼잡도 개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혼잡도 개선 대상 지하철역은 마포구 홍대입구역과 용산구 서울역, 송파구 잠실역, 강남구 강남역, 구로구 신도림역이다. 10월 기준 서울 지하철역 중 일일 승·하차 인원이 가장 많은 역사는 잠실역이었다. 이어 홍대입구역, 강남역, 서울역 순으로 이용자가 많다. 신도림역의 경우 하루 환승 인원이 가장 많은 역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용객 수, 환승 인원수, 역사 구조·혼잡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5개 역사를 우선 개선 대상으로 선별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승강장 공간이 보행에 방해가 되는 물건 등으로 협소하거나, 이동 동선이 특정 출구에 집중돼 밀집도가 높은 구간은 승객 동선 개선을 추진한다. 2026년까지 보행 방해물이나 시설을 없애고 출구 위치를 변경할 계획이다. 잠실역은 혼잡한 환승 통로 공간을 재배치하고 혼잡 구간에 안전펜스를 보강·설치한다. 환승 거리가 멀고 복잡한 서울역은 바닥·기둥 안내 표시를 개선하는 등 안내 체계를 개선한다. 홍대입구역은 대합실 통로 쪽 출구에 하차 승객이 몰려 이동 동선을 방해하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기존 출구를 증설하고, 대합실 출구를 신설해 역사를 출입하는 승객을 분산한다는 계획이다. 강남역·신도림역도 협소한 승강장 공간을 개선한다. 안전요원도 늘린다. 이용객에 비해 출입구가 부족하거나 승강장 계단·통로가 좁아 구조적으로 혼잡이 발생하는 지하철 역사는 구조 개선 방안을 검토·추진한다. 예를 들어 9번 출구로 이용객이 몰리는 홍대입구역은 2029년까지 8번과 9번 출구 사이에 출입구 신설을 추진한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광역 교통망 확장으로 서울 지하철은 혼잡이 점차 가중되고 있다”며 “지하철 이용객의 이용 편의와 안전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희철([email protected])

2025.12.04. 8:32

[사설] 대통령 측근들의 인사 청탁, 과연 그 자리뿐일까

━ ‘형, 누나’ 하며 민간단체 인사에까지 간여 ━ 실세들의 인사 개입 의혹 철저히 점검해야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민간단체 인사 청탁을 논의해 물의를 빚은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이 사퇴했다. 인사 청탁 문자는 그제 예산안 처리를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 온 문 의원이 김 비서관과 텔레그램 메시지를 교환하는 휴대전화 화면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드러났다. 문 의원이 김 비서관에게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회장직에 홍성범 전 자동차산업협회 본부장을 추천해 달라고 청탁하는 내용이다. 두 사람의 대화는 말문이 막힐 정도다. 문 의원이 “남국아 우리 중(앙)대 후배고 대통령 도지사 출마 때 대변인도 했고… 자격은 되는 것 같은데 아우가 추천 좀 해 줘”라고 하자 김 비서관은 “네 형님, 제가 훈식이 형(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랑 현지 누나(김현지 제1부속실장)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했다. 문 의원과 김 비서관은 ‘원조 친이재명 그룹’으로 꼽히는 7인회 멤버다. 특히 이 대통령의 중앙대 후배라 복심으로 분류된다. 문 의원은 이 대통령이 변호사가 되기 전부터 교류했고, 김 비서관은 ‘대통령의 막냇동생’이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다. 이런 두 사람이 공공기관도 아닌 민간 사단법인 회장 인사에 간여하는 장면이 포착된 것이다. 인사 청탁 경로로 김현지 실장이 언급된 점도 주목된다. 총무비서관으로서 인사를 담당하던 김 실장은 국민의힘이 국회 출석을 요구하자 갑자기 보직을 바꾼 뒤 국정감사장에 나오지 않았다. 이번 문자 파동으로 ‘만사현통’ 의혹이 더 짙어졌다. 이 대통령의 오랜 측근이자 각각 대통령실과 민주당에서 중책을 맡은 두 사람이 김 실장을 지목한 대목이 심상치 않다. 연봉 2억여원의 민간 직위에까지 청탁이 오간다면 공공기관 인사에는 과연 얼마나 많은 청탁이 오갔을지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파장이 커지자 김 비서관은 사퇴하고, 문 의원은 “부적절한 처신 송구하다. 앞으로 언행에 더욱 조심하겠다”고 짤막하게 사과했다. 민주당은 김병기 원내대표가 문 의원에게 ‘엄중 경고’한 정도에 그쳤다. 이 정도로 끝낼 일이 아니다. 대통령실은 공공기관 인사 시스템에 문제가 없는지, 또 다른 청탁 사례는 없는지 전면적이고도 철저한 점검에 나서야 한다. 우리 국민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등 고교 선후배가 주도한 12·3 비상계엄으로 충격을 받은 게 불과 1년 전이다. 그런 폐단을 고치겠다는 이재명 정부에서 출범 6개월 만에 학연을 앞세운 인사 개입 정황이 드러나 씁쓸함을 안겨주고 있다. 정부와 국회를 장악하고 사법부 독립성까지 흔들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는 여권이 엄중한 내부 통제에 실패한다면 훗날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2025.12.04. 8:30

[사설] 곳곳서 피해 속출하는데 무책임한 자세 일관하는 쿠팡

━ 범죄 우려, 고객 이탈로 소상공인 매출 감소 ━ 돈은 한국에서 벌지만 사회적 책임은 소홀 337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의 충격파가 이어지고 있다.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는 물론 아파트 공동 현관 비밀번호까지 유출된 상황이 드러나면서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온라인에서 비정상 로그인 시도와 해외 결제 승인 알림이 이어졌다는 제보도 잇따른다. 보이스피싱과 스미싱 우려 속에서 쿠팡에 등록된 신용카드에서 고액의 무단 결제가 이뤄졌다는 제보까지 등장했다. 고객의 이탈이 이어지며 쿠팡에 의존하는 소상공인은 매출 급감이라는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국가 재난에 가까운 보안 사고가 벌어졌는데도 쿠팡의 대응은 미온적이다 못해 무책임에 가깝다.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올렸던 사과문을 이틀 만에 내리는가 하면, 개인정보 ‘유출’을 ‘노출’로 표기하는 등 책임을 축소하려는 데만 급급한 모습이다. 박대준 쿠팡 대표가 지난 3일 국회에 출석해 피해 보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원론적 언급에 그쳤을 뿐 피해 구제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보이지 않는다. 이번 사고는 국내 전자상거래 1위 업체로 성장한 쿠팡의 민낯을 드러냈다. 외형적인 성장에만 몰두한 나머지 보안 관리와 내부 통제에는 구멍이 숭숭 뚫려 있었다. 퇴직한 직원이 고객 정보를 유출한 사실을 5개월간 몰랐다는 점도 문제지만, 법인 대표도 보유하지 않은 서명키를 이용해 퇴직자가 시스템에 접속해 정보를 빼냈다는 점은 충격적이다. 쿠팡의 부실한 내부 관리와 무책임하고 오만한 태도는 독점적 시장 구조를 낳은 유통 산업 규제와도 무관치 않다. 골목상권 보호를 위한 대형마트 영업 규제가 쿠팡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결과를 낳았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이 “한국 시장에 경쟁업체가 없고 한국 소비자의 데이터 민감도가 낮아 쿠팡의 고객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할 정도니 고객이 우스울 수밖에 없다. 한국과 미국에 양다리를 걸친 기형적인 지배 구조도 문제를 키웠다. 쿠팡 매출의 90% 이상은 한국에서 나오지만 본사(쿠팡Inc)는 미국에 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자 한국법인 이사회 의장과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며 법적 책임에서 벗어났다. 만약 미국에서 이 정도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면 천문학적인 수준의 배상 책임이 뒤따르겠지만 한국의 제재 수위는 상대적으로 가볍다. 쿠팡이 법과 규제의 사각지대에서 절묘하게 줄타기하는 동안 소비자의 피해만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부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강력한 책임을 묻고,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무엇보다 쿠팡 스스로 안하무인의 태도를 버리고 피해 보상과 재발 방지, 기업주의 진정성 있는 사과 등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2025.12.04. 8:28

[중앙시평] 문명 전환기, AI 거품론을 어떻게 볼 것인가

인공지능(AI) 열풍은 거품인가, 혁신인가? 19세기의 전기(電氣), 20세기의 인터넷을 능가하는 혁신적 기술 AI에 대한 투자 열기가 뜨겁다.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FOMO)도 작용해 정책 경쟁도 치열하다. 그 가운데 챗GPT·딥시크 등장, 빅테크·GPU주의 급등·급락,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유동성 언급 등에 따라 AI 거품론이 춤을 춘다. “AI 거품인가, 혁신인가” 논란 한창 “광란의 1920년대와 유사” 경고도 기술가치 비물질화가 AI시대 특징 기술-휴머니즘 생태계 구축 필요 2016년, 클라우스 슈밥의 『4차 산업혁명』이 출간되고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이 있었다. 그 현장을 옆방에서 지켜본 필자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으로 4차 산업혁명 포럼 시리즈를 진행하면서 『산업혁명으로 세계사를 읽다』(2019)를 쓰게 됐다. 제2차 산업혁명기(1870∼1930), 미증유의 물질적 성장의 한가운데서 1929년 미국 월스트리트 증권시장 붕괴를 신호로 세계를 강타한 대공황이 수수께끼였다. 연준 이사회 의장(2006∼14)을 지낸 벤 버냉키는 ‘미국처럼 강력한 경제가 왜 대공황을 막지 못했을까’에 대한 연구로 MIT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3년 논문(‘금융위기가 대공황 전파에 미친 비금전적 영향’)에서 그는 “금융시스템 붕괴가 실물경제를 마비시켜 대공황으로 번졌다”고 결론지었다. 2008년 금융위기 회고에서는 수년간 경고음이 울렸음에도 시스템 리스크를 과소평가했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하지만 위기국면에서 과감한 유동성 공급으로 대공황 재발을 막았다는 평가로 노벨경제학상(2022)을 받았다. 지난 10월, 2020년대 AI·암호화폐·금융시장 팽창이 “1920년대 미국의 ‘광란의 10년’과 놀라울 만큼 닮았다”고 재조명한 책이 나왔다. 금융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앤드루 소킨의 베스트셀러 『1929』(1929: Inside the Greatest Crash in Wall Street History)인데, 저자는 100년 전 대공황을 인간심리·제도·사회구조가 맞물린 복합적 비극이라면서 “이번만은 다르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를 묻는다. 그리고 1920년대 미국 사회가 전기·자동차·전화·라디오의 기술혁신에 홀려 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집단적 착각에 빠졌고, 10%만 내고 90% 대출로 주식 투자하는 마진거래, 유동성 과잉, 누구나 참여하는 ‘금융민주화’, 규제 부재와 권력기관의 방임이 맞물려 시장이 붕괴했다고 진단한다. 기술혁신, 금융민주화, 신용팽창의 조합은 엄청난 기회지만 동시에 파국적 위험이며, “역사를 기억하지 못한다면 그 역사가 반복된다”는 것이 소킨의 경고다. AI 낙관론은 AI가 본질적으로 1929년 대공황, 닷컴 버블(1995∼2000), 암호화폐 버블(2017)과는 다르다고 본다. 이를테면 “닷컴 때는 인프라 부족으로 생산성 효과가 제한적이었으나, AI·디지털화는 생산성·품질을 끌어 올리며, GPU·데이터센터 투자도 생산성 인프라 구축이다.” “AI는 강력한 범용기술로서 단기적 과열과 거품의 선별적 조정기를 거쳐 획기적 생산성 향상을 이끌 것이다”(에릭 브린욜프슨 스탠포드대 교수). 역사적으로 산업혁명은 자원·자본·노동의 생산성을 높이는 엔진 혁명이었다. 21세기 AI-데이터-코인-플랫폼 경제는 알고리즘 혁명으로서 기술가치 실체의 비물질화가 특징이다. 일례로 세계 금융자산은 세계 GDP의 4∼5배이고, 장외 파생상품 등 비실물 기반 자산의 명목 잔액이 수백조 달러에 이른다(FSB 추정). “디지털 자산 거품이 실물경제를 왜곡하고 통화정책의 효과를 약화할 위험성이 우려”되므로(IMF, 2024), 가상의 가치를 실물경제의 생산성으로 연결하는 것이 시급하다. 또한 AI 경제는 생산력과 고용보다는 기대심리와 서사, 즉 “AI가 모든 산업을 재편한다, 인간을 대체한다, AI 강국이 미래를 지배한다”라는 ‘이야기’로 움직이는 ‘내러티브 경제학’(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 2019년 출간)의 영역이다. 따라서 실물보다 서사에 따라 움직이는 투기적 기술자본주의의 부작용을 제어하는 것도 과제다. AI 지능 인프라는 노동·과학기술·교육·의료·문화 등을 송두리째 재편하며 세계 정치·경제 패권을 좌우하고 있다. 문명사적 대전환이다. 기존의 경제 프레임과 GDP 개념으로는 가상자산이나 산업 없는 성장을 측정할 수가 없다. 옛날 환경부 장관 시절, 2001년 김대중 대통령께 자연생태계 보전과 환경오염 상태를 반영한 녹색 GDP 체계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보고한 적이 있다. ‘시대가 무르익지 않아’ 이 야심 찬 계획은 2년여의 기초연구로 그치고 말았다. 오늘날의 상황에서는 자연생태계는 물론 ‘AI 경제의 윤리적·환경적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정책 설계에 반영하는’(OECD, 2023) 테크노-휴머니즘 생태계 구축이 절실해 보인다. 급증하는 전력수요와 그리드, 생태계 파괴, 기후-기술-금융 윤리, 양극화, 불평등, 신뢰 등을 포괄하는 GDP 지표가 반영되지 않고서는 문명의 지속가능성이 위협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인류문명 자체를 재정의할 수 있는 ‘문명경제학’(?)의 새로운 프레임이 출현할 때다. 김명자 KAIST 이사장·전 환경부 장관

2025.12.04. 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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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6 의회폭동 때 폭탄 설치한 용의자 약 5년만에 체포

美 1·6 의회폭동 때 폭탄 설치한 용의자 약 5년만에 체포 의회 인근 양당 전국위 청사에 설치…15시간만에 발견돼 해체 FBI, 용의자 사진 공개 뒤 50만불 현상금 걸고 추적해와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2021년 1월 6일 의회 폭동 당시 공화·민주당 전국위원회 청사에 파이프 폭탄을 설치한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CNN, CBS 등이 복수의 법 집행기관 소식통을 인용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BI가 2021년 1월 말 영상에 포착된 용의자의 모습을 공개한 뒤 50만 달러(약 7억3천만원)의 현상금을 걸고 추적해온 지 약 5년 만이다. 1·6 의회 폭동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조 바이든 당시 당선인이 대통령으로 인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의사당으로 난입해 일으킨 폭력 사태다. 수사당국이 확보한 영상 등에 따르면 파이프 폭탄은 폭동 사태 전날인 1월 5일 저녁 의사당에서 불과 몇 블록 떨어진 공화·민주당 전국위 청사에 설치됐다. 이튿날 아침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민주당 전국위 청사에 설치된 폭탄에서 20피트(6m)까지 근접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FBI는 해당 폭탄이 실제로 작동 가능한 상태였으며 폭발했다면 사상자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폭탄은 설치된 지 15시간 만인 1월 6일 오후 발견돼 경찰이 해체했다. FBI가 앞서 공개한 영상에는 후드티 복장에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용의자가 민주당 전국위 청사 밖에 폭탄을 설치하는 모습과 또 다른 폭탄을 공화당 전국위 청사 뒤편 골목에 두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의사당 인근 전국위 청사에 폭탄을 설치한 것에는 의회 폭동 사태가 벌어지는 와중에 경찰력을 분산시키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정이 당시에 나왔다. 실제로 폭탄이 발견되면서 경찰 인력 일부가 의사당 경내에서 빠져나갔고, 그 직후 트럼프 지지자들로 구성된 군중이 경찰 방어선을 돌파해 의사당 건물을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수사당국은 그동안 1·6 의회 폭동 가담자들을 수사하며 1천500명 이상에게 관련 혐의를 적용하거나 기소했지만, 파이프 폭탄 설치 용의자 특정에는 오랜 기간 어려움을 겪었다. 댄 본지노 FBI 부국장은 지난 5월 엑스(X·옛 트위터)에서 파이프 폭탄 관련 수사가 여러 미해결 사건 중 하나라면서 이 사건에 대해 매주 브리핑받고 있으며 FBI가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유미

2025.12.04. 8:25

뉴욕증시, 고용지표 개선 속 하락 출발

뉴욕증시, 고용지표 개선 속 하락 출발 (서울=연합뉴스) 윤정원 연합인포맥스 기자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노동지표가 소폭 개선되는 가운데 하락 출발했다. 5일(현지시간) 오전 10시 19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47포인트(0.03%) 내린 47,870.43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2.65포인트(0.04%) 내린 6,847.07,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0.46포인트(0.13%) 하락한 23,423.63을 가리켰다. 이날은 여러 노동지표가 줄줄이 발표됐다. 챌린저,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가 이날 발표한 감원 보고서에 따르면 11월 미국 기업의 감원 계획은 7만1천321명으로 나타났다. 전달 대비로 53% 급감했다. 그러나 11월 기준으로 올해 감원 계획은 지난 2022년(7만6천835명) 이후로 3년 만에 가장 많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감소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달 29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19만1천건을 기록했다. 직전주의 21만8천건 대비 2만7천건 감소한 수치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하는 11월 추정 실업률도 4.44%로 지난달의 4.46%보다 소폭 하락했다. 사상 최장기간 이어졌던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로 미국의 비농업 고용지표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에 발표되지 않아 비농업 고용 이외의 노동시장 지표에 대한 시장의 주목도가 높은 상황이다. 시장참가자들은 12월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개인소비지출(PCE) 지표도 대기하고 있다. PCE 지표는 오는 5일 발표된다. LPL파이낸셜의 애덤 턴퀴스트 수석전략가는 "섹터 로테이션은 호황장의 생명줄"이라면서 "이번 사이클에서는 주로 빅테크가 선두에 서서 다른 경기 주기적 센터로 광범위한 이동을 보였는데 최근에는 빅테크에서 방어적 영역으로 넘어가 4월 반등 이후 처음으로 주목할만한 위험회피 신호가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그저 증시가 높은 수준에서 한발짝 뒤로 물러서는 것일 수도 있지만 이러한 전환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금융, 에너지 등은 강세를, 기술, 소비재 등은 약세를 보였다. 메타는 메타버스 예산의 30% 삭감을 고려 중이라는 보도에 주가가 4% 이상 뛰었다. 미국 할인매장 달러 제너럴은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10% 넘게 올랐다. 달러 제너럴은 올해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기존 최대 6.30달러에서 6.30~6.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 스토리지 기업 스노우플레이크는 회계연도 4분기 가이던스가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주가가 10% 넘게 하락했다. 유럽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전장 대비 0.47% 오른 5,721.17에 거래 중이다. 영국 FTSE100 지수와 프랑스 CAC40 지수는 각각 0.17%, 0.40% 올랐고 독일 DAX 지수는 0.76% 상승했다. 국제 유가는 보합세를 보였다. 같은 시각 근월물인 2026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보합 수준인 배럴당 58.95달러를 기록 중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제뉴스공용1

2025.12.04. 8:25

"EU, 자동차 등 부품 70%까지 유럽산 목표 검토"

"EU, 자동차 등 부품 70%까지 유럽산 목표 검토"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자동차를 비롯한 주요 부문의 제품 구성을 최고 70%까지 유럽산으로 설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 소식통들은 다음 주 발표될 '산업촉진법' 법안 초안에 이같은 내용이 담길 수 있으며 현실화하면 유럽 기업은 비싼 유럽산 부품을 늘려야 해 연간 100억 유로 넘는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EU산 제품을 우선하기 위해서다. 높은 에너지 비용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관세 등으로 저가 중국산 제품에 대한 유럽 기업의 의존도는 높아지고 있다. 수년간 국내 생산을 확대하는 데 집중해온 프랑스의 스테판 세주르네 EU 번영·산업전략 담당 부집행위원장이 이 계획을 감독하고 있다. 독일과 같이 이전에는 회의적이었던 회원국도 경제 상황으로 인해 점점 더 '바이 유러피안'(Buy-European) 정책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EU 당국자 3명은 논의 중인 유럽산 구매 비율이 최고 70%에 이르지만, 부문별로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예를 들어 자동차의 경우 이런 기준선을 충족하는 자동차에만 정부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조치는 조달 계약이나 국가 지원금, 보조금과 같은 공적 자금 사용에만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자국 생산자에게 혜택을 더 주는 건 금지되지만, 안보 관련해서 예외가 인정될 수 있다. 한 EU 당국자는 태양광 패널 인버터 같이 안보 리스크가 있는 제품은 새 규정이 발효되면 대부분 유럽산을 써야 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이같은 법안 추진이 지연되거나 내용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소식통들은 EU 집행위원회 내부에서 조항을 두고 의견차가 있다고 전했다. 세주르네 부집행위원장은 '유럽산'의 범위를 'EU산'으로 제한하기를 바란다고 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지연

2025.12.04. 8:25

뉴욕타임스, 美국방부 '보도통제' 지침에 위헌 소송

뉴욕타임스, 美국방부 '보도통제' 지침에 위헌 소송 국방부 기자단 '출입증 반납' 이후 첫 사례…"언론자유 보장에 위배"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미국의 대표적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기밀 정보를 보호하겠다며 미국 국방부(전쟁부)가 내놓은 '보도 통제' 지침이 헌법을 위반한 것이라면서, 국방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NYT는 이날 워싱턴DC의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국방부의 새 미디어 정책이 수정헌법 1조에 위배되며, 당국의 공식 발표를 넘어서서 대중에게 기사를 보도하기 위해 정부 직원에게 질문하는 기자들이 항상 해오던 능력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정헌법 1조는 종교·언론·출판·집회 등 표현의 자유가 미국에서 보장된다고 명시한 것으로 1791년 12월 15일 채택됐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 10월 출입 기자들에게 보도 승인이 되지 않은 기밀이나, 기밀은 아니지만 통제된 정보를 허락없이 노출시킬 경우 출입증이 박탈될 수 있다는 등 내용을 담은 '서약'을 통보하고 서명을 요구했다. 서명을 거부하는 기자들은 출입증을 반납토록 했다. 이에 국방부를 취재하는 기자단인 펜타곤 언론인 협회(PPA)는 강력히 반발했고, 미국 주요 언론사 대부분은 국방부 기자 출입증을 반납하며 항의 대열에 동참했다. 이후 국방부는 기존 기자단을 대체해 보도 통제 정책에 동의한 새로운 기자단이 국방부 청사 내 기자실에서 활동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NYT는 "새 기자단에는 정부의 행위를 조사하려는 경향이 거의 보이지 않는 친(親)트럼프 매체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NYT의 소송은 미 국방부와 언론 사이에 보도 통제 논란을 둘러싼 갈등이 벌어진 이후 처음 제기된 것이다. 다른 언론사들도 이번 소송에 합류할 것인지가 논의됐지만, 결국 NYT가 단독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NYT 측 변호사는 전했다. PPA는 이날 성명에서 NYT의 소송 제기를 환영하면서 "출입 기자들의 취재 방식과 보도 내용을 제한하려는 국방부의 시도는 언론 자유와 독립에 반하며 수정헌법에 의해 금지돼 있다"며 "우리는 NYT의 소송을 검토하고, 우리 회원들의 헌법상 권리를 가장 잘 추가 지원할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5.12.04. 8:25

세계 억만장자 2천919명…총보유자산 2경3천조원

세계 억만장자 2천919명…총보유자산 2경3천조원 UBS은행 억만장자 보고서…"재산상속 억만장자 증가 예상"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글로벌 증시 강세가 이어지면서 전 세계 억만장자(Billionaire) 수가 300명 가까이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스위스 은행 UBS의 2025년 억만장자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자산 규모가 10억 달러(약 1조5천억원) 이상인 억만장자 수는 총 2천919명으로, 1년 전보다 8.8% 늘었다. 억만장자들이 보유한 총자산은 15조8천억 달러(약 2경3천조원)로 1년 전보다 13% 늘었다. 2025년 새로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한 이들은 287명으로 팬데믹 대응 부양책으로 자산 가격이 급등했던 2021년 이후 가장 많았다. 미국의 생명공학회사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의 벤 램 창업자, 인프라 투자회사 스톤피크 파트너스의 마이클 도렐 공동창업자, 중국 버블티·아이스크림 체인 '미쉐빙청'의 창업자인 장훙차오·장훙푸 형제, 가상화폐 트론을 만든 저스틴 선 등이 억만장자 대열에 새로 합류한 기업가들이라고 보고서는 소개했다. 반면 91명은 물려받은 자산으로 새 억만장자가 됐다. 보고서는 "억만장자들의 연령에 기반한 인구통계학적 추세는 억만장자 상속인 수가 계속 증가할 것임을 시사하는 반면, 기업가들의 미래 재산은 예측하기가 어렵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확실히, 지금은 이례적인 사업 혁신이 벌어지고 있지만 동시에 불확실성의 시대이기도 하다"라고 평가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지헌

2025.12.04. 8:25

[강주안의 시시각각] 아무것도 아닌 사람의 당정 우롱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국민의힘 대표를 지낸 김기현 의원의 부인 이모씨에게 오늘(5일)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2023년 3월 김 의원이 당 대표에 당선된 직후 김건희 여사에게 100만원대 로저비비에 손가방을 제공한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6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사저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찾아낸 이 손가방의 제공자를 특검팀이 단박에 특정한 사실은 여러 생각을 자아낸다. 이씨가 명품을 건넨 사실은 함께 발견된 편지 덕분에 드러났다. 이씨는 편지에 “남편의 당선을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는 취지를 담았다. 여당 대표 당선 도와 사례받고 법무장관에 문자 보내 답변 요구 아무것도 아니면서 왕을 꿈꿨나 그동안 드러난 김 여사의 증거 인멸 의혹은 대단하다.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는 압수수색 과정에서 모조품이 오빠의 장모 집에서 발견됐다. 김상민 전 검사가 구매한 이우환 화백의 그림도 비슷했다. 물건만이 아니다. 건진법사 전성배씨는 김 여사 부탁으로 거짓말을 했다고 밝혔다. 최측근인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까지 “전씨 심부름을 해준 것으로 진술해 달라”는 김 여사 부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정도로 주도면밀한 김 여사가 명품과 편지를 함께 뒀다. 다른 금품들에 비해 저렴한 100만원대여서 간과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고가의 명품들로부터 특검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남겼을지도 모른다. 혹시 국민의힘을 공범으로 묶어두기 위한 포석은 아니었을까. 당 대표까지 지낸 김 의원 관련 비리는 국민의힘에도 타격이다. 김 의원이 내놓은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한 것”이라는 입장은 예사롭지 않은 영부인과 여당의 관계를 암시한다. 계엄 직후 한남동 관저 앞으로 몰려갔던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후 꽤 달라졌다. 반면에 윤 전 대통령은 지난 3일에도 더불어민주당을 비난하는 입장을 발표하는 등 국민의힘에 기대는 모습이다. 그래서인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계엄 1년을 맞고도 제대로 된 사과를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1년이 지나도 새 의혹이 돌출하는 윤 전 대통령 부부를 국민의힘이 안고 가긴 무리다. 한동훈 전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철수·송석준·박정하·김용태 의원 등도 “비상계엄은 자유민주주의를 짓밟은 반헌법적 행동이었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 여사에 대한 비판도 격해진다. 서울시당 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은 “왕이 되고 싶어 감히 어좌에 올라앉았던 천박한 김건희”라는 글을 올리는 바람에 친윤 인사들에게 맹공을 당했다. 배 의원은 김 여사를 “선출직도 아닌 아무 권한 없는, 본인 말대로 ‘아무것도 아닌’ 민간인”이라고 규정했다. 그런 민간인에게 특검은 이례적으로 징역 15년의 중형을 구형했다. 김 여사는 법정에서 “진심으로 반성한다”고 했지만, 지난 8월 검찰에 출석하면서 자신을 “아무것도 아닌 사람”으로 과소 포장하는 바람에 신뢰를 더 잃었다. 김 여사는 명품백 및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박성재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느냐”는 메시지를 보냈다. 두 사람은 어제 나란히 특검 조사를 받았다. 계엄 무렵엔 조태용 당시 국정원장과 문자를 주고받았다. 아무것도 아닌 사람의 문자도 소중히 여기는 국정원장과 장관을 칭찬해야 하나. 김 여사 부부로 인한 국민의 자괴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처벌을 줄이기 위해 갖은 수를 쓰는 건 피고인의 권리지만, 두 사람에겐 그런 계략이 오히려 독이 될지 모른다. 부하였던 사람에게 “피고인”이라고 불리면서도 한사코 책임을 아래로 전가하려는 윤 전 대통령과 샤넬백 두 개만 받았다고 주장하는 김 여사가 참으로 딱하다. 지금이라도 잘못을 참회하고 진실을 고하는 편이 그나마 처벌을 줄이는 길이라는 조언을 건네는 사람이 두 사람 곁에 없다는 게 비극이다. 강주안([email protected])

2025.12.04. 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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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첫 대만 외인, 아시아쿼터로 컴백? 대만에서도 방출됐는데, 왜 뜬금없이 롯데행 루머 나왔나

[OSEN=조형래 기자] 뜬금없는 루머가 나왔다. 가만히 있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황당함에 머리를 긁적인다. 대만 현지 매체들에 의하면 KBO리그에서도 활약한 바 있고 빅리그 경험이 있는 좌완 투수 왕웨이중이 60인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고, KBO리그에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시아쿼터 대상 선수로 왕웨이중에 관심이 있다고 콕 찝은 구단은 롯데 자이언츠다. 롯데는 현재 아시아쿼터 포함해 외국인 선수 라인업 3명을 모두 확정하지 못했다. 2024년 202안타 신기록, 2년 연속 최다안타 타이틀을 차지한 빅터 레이예스, 올해 대체 선수로 합류해 좌완 파이어볼러의 위력을 보여준 알렉 감보아에게 보류권을 행사했을 뿐이다. 아시아쿼터 선수는 투수라는 큰 틀을 정해놓고 후보군들을 물색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심사숙고 하고 있다. 올해 외국인 선수 농사를 완벽하게 실패했기에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시즌 중 10승 투수 터커 데이비슨을 과감하게 교체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성급했고, 올해 롯데 후반기 추락의 주요 원인이 됐다. 데이비슨을 대신했던 빈스 벨라스케즈는 보류권을 풀었다. 이런 상황에서 왕웨이중과 롯데가 연결되고 있다는 루머가 나왔다. 결론부터 말하면 롯데의 아시아쿼터 후보에 왕웨이중은 포함되지도 않았다. 왕웨이중은 대만 출신으로 고교 졸업 후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촉망 받던 좌완 유망주였다. 2014년과 2017년 밀워키 브루워스에서 22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11.09의 성적을 기록했다. 그리고 2018년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었다. KBO 출범 이후 첫 대만 국적 선수였다.  왕웨이중은 NC 입단 이후 연일 화제였다. 대만 언론들이 KBO리그 구장들을 찾아서 왕웨이중의 일거수 일투족을 취재하기도 했다. 초반 퍼포먼스도 괜찮았다. 좌완 투수로 150km 초반대의 강속구와 커터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으로 한국 타자들을 요리했다. 하지만 잠시 뿐이었다. 팔꿈치 어깨 등 부상에 시달렸다. 기대했던 에이스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결국 왕웨이중은 25경기 141⅔이닝 7승 10패 평균자책점 4.26의 성적을 남긴 채 재계약에 실패했다. 이 해 NC는 창단 첫 꼴찌의 수모를 겪었다.  2019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은 뒤 빅리그 무대에 복귀했고 25경기 31이닝 3승 평균자책점 3.77의 성적을 남겼다. 빅리그에서도 입지가 좁아진 왕웨이중은 대만으로 돌아왔다. 왕웨이중은 다시 드래프트를 거쳐야 했고 2020년 드래프트 1순위로 당시 리그에 복귀하기로 결정된 웨이취안 드래곤스에 지명됐다. 5년 208만 달러라는 역대 최고액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웨이취안에서 보낸 5시즌, 왕웨이중은 기대에 못미쳤다. 122경기(55선발) 366이닝 15승 26패 1세이브 26홀드 평균자책점 3.64의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12경기(4선발) 30⅓이닝 1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6.53에 그쳤다. 이미 구위가 많이 저하됐고 60인 보호선수 명단에도 제외됐다. 다른 팀을 찾아야 하는 신세가 됐다. 왕웨이중이 새로운 팀을 찾는 과정에서 롯데가 거론된 것. 대만 ‘FTV 스포츠’에 따르면 ‘올해 KBO리그가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 제도를 신설했다. 최근 한화 이글스가 왕옌청을 영입했다’며 ‘알려진 바에 따르면 롯데가 왕웨이중을 논의 대상에 올려놓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롯데의 후보군에 왕웨이중은 없다. 과거의 강속구도 없고 인저리 프론이다. 한국에서 이미 실패했고 최근에는 대만에서도 전력 외 취급을 받았다. 롯데를 포함해 물론 KBO리그 무대를 밟을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 현지의 근거없는 낭설이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2025.12.04. 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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