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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는 공기업인데…민간에 못 팔게 빨리 합치라는 대통령 [현장에서]

“매각 못 하게 빨리 합쳐놓으세요.” 지난 12일 열린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고속철도인 KTX와 SRT 통합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언급을 듣고서는 그제야 이해가 됐다. 정부가 왜 고속철도 통합 같은 중대한 사안을 흔한 공청회 한번 없이 바쁘게 밀어붙이는지 몹시 궁금하던 차였다. 앞서 국토부는 내년 3월부터 KTX·SRT 교차운행을 시작하고, 내년 말까지 코레일과 SR(수서고속철도) 간의 운영기관 통합도 하겠다는 로드맵을 8일 발표했다. 지난 10일 개최된 정부의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선 코레일·SR 통합 안건을 전격 의결했다. 그야말로 일사천리, 속전속결이었다. 이 과정에서 철도 고객인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공청회도, 전문가와 이해당사자의 다양한 의견을 묻고 답하는 토론회 한번 없었다. 소수로 이뤄진 간담회가 전부였다. 통합하면 좌석 1만 6000석을 더 공급할 수 있고, KTX 요금도 10% 인하가 가능하다는 코레일과 철도노조의 주장에 대한 객관적 검증 역시 이뤄지지 않았다. 정상적이라면 통합 결정 전에 그런 주장이 타당한지, 기대효과는 뭔지 따져보는 게 우선이다. 하지만 국토부 업무보고는 애초 그런 검증은 별 의미가 없었다는 걸 보여줬다. 이 대통령은 “(코레일·SR) 통합은 잘되고 있나? 빨리 좀 하라”며 “그거 민간에 매각하려고 분리했던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뭘 자꾸 알토란 같은 걸 떼가지고 민간에 팔아먹으려고 그러냐. 그러면 안 된다”라고도 했다. 알짜배기 SRT를 누군가 민간에 넘기기 전에 서둘러 통합해야 한다는 게 대통령의 판단이자 지시란 걸 명확히 확인시켜 준 장면이었다. 여기서 새로운 의문이 생겼다. 그동안 SRT를 민간에 매각하려던 시도가 있었나 하는 거였다. 국토부 전·현직 관료와 철도업계 관계자 여럿에게 물었지만, 답은 “금시초문” 이었다. 사실 2013년 SR을 설립하는 과정에선 운영권을 민간기업에 넘기는 걸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정부가 철도 민영화를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철도노조와 시민단체의 반발이 거셌다. 진통 끝에 SR은 민간이 아닌 코레일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뒤인 2018년 2월에는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아예 공기업이 됐다. 이듬해 1월에는 코레일과 동일한 준시장형 공기업으로 지정됐다. 준시장형 공기업은 자체 수입이 총수입의 50% 이상이지만 자산은 2조 원 미만인 기관이다. 이렇게 보면 SR 출범 뒤 진행된, 알려진 과정은 민간 매각과는 정반대 방향이다. 그런데도 대통령이 “매각 못 하게 빨리 통합하라”고 지시할 정도라면 그동안 비밀리에 민간 매각이 추진된 적이 있었던 것 아니냔 추정도 가능하다. 만약 그런 시도를 확인했다면 국민에게 공개해야 한다. 국민 이동권과 긴밀한 고속철도를 공론화 과정도 없이 비밀리에 민간에 팔려고 했다면 결코 가벼이 넘길 수 없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현재 SR은 정부가 주인인 공기업이다. 만일 지금 매각한다고 하면 최종 결정권자는 사실상 이 대통령 본인이 된다. 대통령 모르게 공기업을 민간에 팔 수는 없다는 얘기다. 지금처럼 통상적인 절차를 다 건너뛰면서까지 매각을 막기 위해 통합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 통합이 가져올 긍정적 효과와 부작용 등을 제대로 검증하고 따져 본 뒤에 결정해도 늦지 않다. 부정확한 정보나 보고에 근거한 판단이었는지 다시 따져봐야 한다. 이 대통령은 통합이 ‘공약’이란 점도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도 대선 때 노동단체와 고속철도를 통합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협약을 맺은 바 있다. 2021년 3월 고속철도 통합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거버넌스 분과위원회’가 구성된 이유다. 코레일과 SR, 국가철도공단의 노사 대표와 이들 기관에서 추천한 전문가, 소비자 대표 등 10여명이 참가해 20여 차례 논의를 진행했다. 그리고는 2022년 말에 “코로나 19로 인해 경쟁체제가 정상적으로 운영된 기간(2017~2019년)이 3년에 불과해 효과 분석에 한계가 있다”며 통합에 대한 판단을 유보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현재 진행되는 통합에선 이 같은 효과 분석 절차도, 이해 당사자의 주장에 대한 검증 과정도 찾아볼 수 없다. 고속철 통합에 관심이 쏠리는 더 큰 이유는 바로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을 거치면서 단행된 ‘철도구조개혁’에 미칠 충격파 때문이다. 수년의 준비 단계를 거쳐 2004~2005년에 단행된 철도구조개혁은 철도청이 직접 철도를 건설하고, 운영을 독점하면서 나타난 비효율과 서비스 저하 등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됐다. 돈이 많이 드는 철도 건설은 준정부기관인 한국철도시설공단(현 국가철도공단)이 맡고, 철도 운영은 다변화해서 대국민서비스를 높이고 효율도 증대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른바 ‘철도 상·하 분리’로 철도 운영사를 여럿 두고 경쟁토록 하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었다. 그런데 고속철도가 통합되면 또다시 코레일과 국가철도공단 둘만 남게 된다. 애초 철도구조개혁의 취지에 안 맞는 상황으로 회귀하는 셈이다. 다음 차례는 코레일과 국가철도공단 통합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까닭이다. 그러면 정말 다시 철도청이 된다. 만일 정부에서 철도구조개혁이 시효가 다 됐다고 판단한다면 철도산업의 큰 틀을 다시 짜기 위한 공론의 장을 열어야 한다. 충분한 토론과 치밀한 분석을 거쳐서 어떤 체제가 철도 경쟁력과 국민 서비스 향상에 효과적일지 결정해야만 한다. 이 과정에서 노조 등 특정집단이 아닌 국민을 최우선으로 바라봐야 하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 강갑생([email protected])

2025.12.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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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오스카 예비후보, 국제영화상 '어쩔수가없다'·주제가상 '골든'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미국 아카데미(오스카상) 국제영화상 예비후보에 올랐다. 주제가상 예비후보에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사운드트랙 '골든'이 포함됐다. 오스카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16일(현지시간) 제98회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과 주제가상 등 12개 부문 쇼트리스트(Shortlist·예비후보)를 발표했다. 국제영화상 부문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86개 국가 또는 지역에서 출품한 작품들 중 예비후보 15편을 추려냈다. '어쩔수가없다'와 함께 예비후보에 오른 작품은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그저 사고였을 뿐'(프랑스) ▶요아킴 트리에르 감독의 '센티멘탈 밸류'(노르웨이) ▶클레베르 멘돈사 필류 감독의 '시크릿 에이전트'(브라질) ▶재일교포 이상일 감독의 흥행작 '국보'(일본) ▶가자지구 소녀의 비극을 담은 '힌드 라잡의 목소리'(튀니지) 등이다. 주제가상 부문 예비후보로는 '골든'과 함께 ▶뮤지컬 영화 '위키드: 포 굿'의 '더 걸 인 더 버블'과 '노 플레이스 라이크 홈' ▶'아바타: 불과 재'의 '드림 애즈 원' ▶'F1'의 '드라이브' ▶'씨너스: 죄인들'의 '아이 라이드 투 유'와 '라스트 타임(아이 신 더 선)' 등이 올랐다. 이날 발표된 예비후보에서 '씨너스: 죄인들'과 '위키드: 포 굿'은 캐스팅, 촬영, 분장, 음향, 시각효과, 주제곡, 주제가 등 8개 같은 부문에 나란히 오르며 아카데미 다관왕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 최종 후보는 내년 1월 22일 발표되고, 시상식은 내년 3월 15일 열린다. 앞서 '어쩔수가없다'는 골든글로브 어워즈에서도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작품상과 외국어(비영어)영화상, 남우주연상(이병헌)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케데헌'은 골든글로브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 박스오피스 흥행상 부문 후보에 포함됐다. 또 북미 영화평론가·기자들이 수여하는 크리틱스초이스 어워즈에서는 '어쩔수가없다'가 각색상과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케데헌'이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골든') 후보로 각각 지명된 바 있다. 현예슬([email protected])

2025.12.1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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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정, ♥이희준과 첫 만남에 얼굴 잡고 뽀뽀 “보자마자 반한 것”(돌싱포맨)[순간포착]

방송 시청 후 작성된 리뷰 기사입니다. [OSEN=임혜영 기자] 이혜정은 이희준과의 만남을 떠올렸다. 16일 방송된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이하 돌싱포맨)에는 야노 시호, 이혜정, 박제니가 출연했다. 이혜정은 “친한 언니 생일 파티에 여러 명이 있었는데 남편이 저만 봤다. 그날 처음 본 것이다. 보자마자 반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혜정은 “연예인들이 많이 가는 클럽이었다. 클럽에서 서로 괜찮냐고 물을 수 있지 않냐. (귓가에 와서) ‘괜찮아요?’ 하더라. 살짝 쭈뼛하더라. 대답 대신 얼굴 잡고 제가 뽀뽀를 했다”라며 테토녀의 매력을 드러냈다. 이어 “오빠가 놀라더라. 그리고 답으로 뽀뽀를 해주더라”라고 말해 부러움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이혜정은 이희준이 역할에 따라 남편의 눈빛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에 사이코패스 같은 역을 더 많이 했다. 집에 있을 때도 그 눈빛이다”라고 말했다. 이혜정은 “남편이 미안하다는 말을 못 해서 사랑한다고 한다. 지금은 미안해, 사랑해를 잘 한다”라고 말했고, 야노 시호는 “추성훈은 ‘사랑해’는 잘 안 한다”라며 부러워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 임혜영([email protected])

2025.12.1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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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7일 밤 생중계 대국민연설"…지지율 하락 속 메시지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동부시간으로 오는 17일 오후 9시(한국시간 18일 오전 11시) 대국민 연설을 한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나는 내일 밤, 동부시간 오후 9시에 백악관에서 생중계로 대국민 연설을 할 계획"이라며 "그때 여러분을 만나길 기대한다. 올해는 우리나라에 대단한 한해였으며, 최고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대국민 연설의 주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올 것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며 "그가 자주 말하듯 최고는 아직 오지 않았다. 따라서 그는 지난 1년간 그의 역사적 성과에 대해 연설할 것이며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서 새해에 이뤄질 몇몇 정책도 미리 공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이날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집권 2기 출범 이후 최저치에 육박할 정도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12∼14일 미국 성인 1016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3%포인트)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9%였다. 올해 최저치인 11월 중순의 38%보다 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지난 1월 집권 2기 취임 때 지지율은 47%였다. 정혜정([email protected])

2025.12.1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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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승 에이스를 90만 달러에 잡았다! ‘외인 협상 달인’ 키움, 내년 꼴찌 탈출을 꿈꾼다

[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라울 알칸타라(33)와의 재계약을 비롯해 2026시즌 외국인선수 구성을 마쳤다.  키움은 지난 16일 “기존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와 재계약하고, 외국인 투수 네이선 와일스, 타자 트렌턴 브룩스를 신규 영입했다. 일본 프로야구 출신 투수 카나쿠보 유토와는 아시아쿼터 선수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알칸타라는 2019년 KT에 입단하며 KBO리그 커리어를 시작했다. 데뷔 시즌 성적은 27경기(172⅔이닝) 11승 11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해 인상적이지 않았지만 알칸타라의 잠재력을 눈여겨 본 두산이 다음 시즌 외국인투수로 영입했다. 투수친화구장인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게 된 알칸타라는 2020년 31경기(198⅔이닝) 20승 2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알칸타라는 한신 타이거즈와 계약하며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했다.  일본에서 2년 동안 부진한 성적을 거둔 알칸타라는 2023년 두산에 복귀했고 31경기(192이닝) 13승 9패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하며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2024년 부상을 당하면서 12경기(64⅓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시즌 도중 방출됐다.  올해 멕시칸 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 알칸타라는 야시엘 푸이그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키움에 입단했고 19경기(121이닝) 8승 4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하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시즌 종료 후 키움은 알칸타라 교체도 고민했지만 알칸타라 이상의 투수를 찾기 힘들다는 판단하에 재계약 협상에 임했고 총액 90만 달러(연봉 7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알칸타라는 20승을 경험한 특급 에이스지만 재계약 협상에서는 보류권을 보유한 키움이 협상에서 우위에 설 수 있었다. 그 결과 키움은 신규 외국인선수 상한선인 100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90만 달러 계약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올해로 5년차 시즌을 보낸 장수 외국인투수인 알칸타라는 커리어 내내 키움의 홈구장인 고척스카이돔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고 올해도 고척돔에서 8경기(54⅔이닝) 5승 1패 평균자책점 1.48로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내년 고척돔을 홈으로 쓰며 풀시즌을 보낸다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보여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알칸타라와 좋은 조건으로 재계약에 성공한 키움은 와일스(91만 달러), 브룩스(85만 달러), 카나쿠보(13만 달러)까지 영입을 발표하며 2026시즌 외국인선수 구성을 마쳤다. 알칸타라, 와일스, 카나쿠보는 모두 선발 로테이션에서 역할을 맡을 예정이며 내년 5~6월 에이스 안우진이 부상에서 돌아온다면 키움 선발진도 리그에서 수위급 경쟁력을 갖출 잠재력이 충분하다. 202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무른 키움이 내년에는 10위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mail protected] 길준영([email protected])

2025.12.1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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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7일 밤 대국민연설"…지지율 하락 속 메시지 주목(종합)

트럼프 "17일 밤 대국민연설"…지지율 하락 속 메시지 주목(종합) 백악관 "1년간 역사적 성과 말하고, 몇몇 내년 정책 공개 가능" 국정수행 지지율, 최저수준으로 떨어져…경제 분야 지지율 급락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동부시간으로 오는 17일 오후 9시(한국시간 18일 오전 11시) 대국민 연설을 한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나는 내일 밤, 동부시간 오후 9시에 백악관에서 생중계로 대국민 연설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때 여러분을 만나길 기대한다"며 "올해는 우리나라에 대단한 한해였으며, 최고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의 주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그가 최근 고물가에 대한 유권자들의 비판을 받으면서 지지율 하락에 고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대국민 연설은 집권 2기 출범 첫해에 이룬 국정과제 성과를 거듭 부각하면서 내년에는 미국 경제, 안보 등이 더 나아질 것임을 자신하는 내용이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올 것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며 "그가 자주 말하듯 최고는 아직 오지 않았다. 따라서 그는 지난 1년간 그의 역사적 성과에 대해 연설할 것이며,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서 새해에 이뤄질 몇몇 정책도 미리 공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이날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집권 2기 출범 이후 최저치에 육박할 정도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12∼14일 미국 성인 1천16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3%포인트)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9%였다. 이는 이달 초 41%에서 2%포인트 떨어진 것이며, 올해 최저치인 11월 중순의 38%보다 1%포인트 높은 것이다. 1월 집권 2기 취임 때 지지율은 47%였다. 경제 분야 국정수행 지지율은 33%로 더 낮았다. 이는 경제분야 지지율 최저치다. 응답자 중 공화당원들의 경제 분야 지지율은 이달 초 78%에서 72%로 떨어졌다. 생활물가 분야 지지율은 이달 초 31%에서 4%포인트 낮아진 27%에 불과했다. 로이터는 "전임 바이든 정부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을 겪은 만큼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에서 경제 회복을 공약으로 내걸고 승리했다"며 "하지만 트럼프 정부에서도 인플레이션은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인 3% 가까이로 유지됐고, 이는 정책 입안자들이 경제가 건강하다고 여기는 2%보다 높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예고한 17일 델라웨어주의 도버 공군기지를 방문해 최근 시리아에서 극단주의자로 추정되는 시리아 정부군 소속 병사에 의해 공격당해 숨진 미군 병사 2명의 시신 운구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5.12.16. 13:25

'집값 급등' 몸살 유럽, EU 차원 첫 부동산 대책 공개

'집값 급등' 몸살 유럽, EU 차원 첫 부동산 대책 공개 공급 촉진·단기임대 규제…"저렴한 주택공급, 가장 시급한 과제"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급등하는 집값과 치솟는 임대료 탓에 유럽 곳곳에서 주거난이 심화하자 범 유럽 차원의 첫 부동산 대책이 등장했다.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16일(현지시간) 유럽 거의 모든 지역에서 주택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까닭에 유럽 전체를 아우르는 해결책이 필요하다며 '알맞은 가격의 주택공급 계획'(Affordable Housing Plan)으로 명명된 방안을 공개했다. 테레사 리베라 EU 부집행위원장은 이번 계획을 소개하는 기자회견에서 "저렴한 주택 공급은 유럽의 가장 긴급한 도전 과제 중 하나"라며 이번 대책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EU 전역에서 주택 가격은 60% 이상, 임대료는 20% 넘게 급등했다. 이로 인해 노동과 교육 목적의 이동이 제한되고, 가정을 꾸리기 어려워지는 등 각종 부작용이 초래돼 EU 전체의 경쟁력 훼손으로 이어졌다는 게 EU의 진단이다. EU가 이날 공개한 계획에는 주택 건설에 속도를 내기 위한 행정 절차 간소화, 주택 부분 투자 촉진, 국가 보조금 규정 완화 등 공급 확대 정책이 담겼다. EU는 주택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연간 200만 가구의 신규 주택 공급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한다. 이와 함께 에어비앤비 등 단기 임대를 규제하고, 취약 계층 지원 정책도 강화할 방침이다. EU 주택 담당 단 예르겐센 집행위원은 "주택은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기본적인 권리"라며 "우리는 모든 재원을 동원하고 전력을 다해 유럽에서 누구나 집이라 부를 수 있는 적절한 주거 공간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주택 문제는 농업이나, 이주, 무역 등의 의제와는 달리 EU가 공식 관장하지 않고, 회원국이 자체적으로 도시 계획부터 임대료, 주거 보조금 등의 정책을 펼쳐 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집값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으면서 특히 좌파 진영을 중심으로 EU 차원에서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이 커졌다고 AFP통신은 짚었다.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의 경우 주택난으로 좌파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노동자들과 학생 표가 이탈하며 지난달 지방 선거에서 100여년 만에 집권 중도좌파가 시장직을 빼앗기는 등 주거 불안정은 실제 정치 세력 교체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EU의 첫 주택난 타개 대책이 나오자 주택 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유럽 주요 도시 시장들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밀려드는 관광객에 단기 임대 성행으로 집값이 치솟으며 원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하우메 콜보니 시장은 EU의 이번 계획은 "유럽 주택 위기에 있어 '전환점'"이라고 반겼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현윤경

2025.12.16. 13:25

트럼프 "난 술 안 마시나 마셨으면 중독됐을 가능성 높아"

트럼프 "난 술 안 마시나 마셨으면 중독됐을 가능성 높아" "트럼프는 알코올중독자 성격" 발언한 와일스 비서실장 옹호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자신을 '알코올 중독자 성격'으로 표현한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의 인터뷰 발언을 옹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알다시피 난 술을 마시지 않는다. 그건 모두 알고 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나는 '만약 내가 술을 마셨다면 알코올 중독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았을 것'이라고 자주 말해왔다"며 자신이 "매우 소유욕이 강한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자신에 대해 그런 말을 여러 번 했다. 내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이라 다행이다. 만약 마셨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와일스 실장의 표현을 거듭 옹호했다. 그는 스스로 "소유욕이 강하고 중독적인 유형의 성격(possessive and addictive type personality)"이라며 "나는 그 말을 아주 여러 번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와일스 실장은 이날 공개된 대중문화 월간지 '배니티 페어'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알코올중독자의 성격을 가졌다"며 "그는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은 없다는 시각으로 행동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보좌하는 대통령을 '알코올 중독자 성격'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됐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스스로 자신을 이렇게 여긴다고 말해 왔으며, 따라서 와일스 실장의 발언은 문제 될 게 없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와일스 실장의 인터뷰 기사는 읽어보지 않았다면서도 "사실관계가 틀렸고, 인터뷰어가 매우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잡지의 인터뷰어에게 "충분한 접근 권한도 없었고, 인터뷰도 아주 짧은 몇 차례뿐이었다. 그리고 수지는 일반적으로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와일스 실장을 여전히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녀는 정말 훌륭하다(She's fantastic)"고 답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홍정규

2025.12.16. 13:25

박찬욱 '어쩔수가없다', 美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예비후보(종합)

박찬욱 '어쩔수가없다', 美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예비후보(종합) '케데헌'은 주제가상 예비후보 올라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미국 최고 권위의 아카데미(오스카상) 국제영화상 예비후보에 올랐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사운드트랙 '골든'은 아카데미 주제가상 예비후보에 들었다. 오스카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16일(현지시간) 제98회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과 주제가상 등 12개 부문 쇼트리스트(Shortlist·예비후보)를 발표했다. 국제영화상 부문에서는 한국을 비롯해 86개 국가 또는 지역에서 출품한 작품들 가운데 예비후보 15편을 추려냈다. '어쩔수가없다'와 함께 예비후보에 오른 작품은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그저 사고였을 뿐'(프랑스), 요아킴 트리에르 감독의 '센티멘탈 밸류'(노르웨이), 클레베르 멘돈사 필류 감독의 '시크릿 에이전트'(브라질), 재일교포 이상일 감독의 흥행작 '국보'(일본), 가자지구 소녀의 비극을 담은 '힌드 라잡의 목소리'(튀니지) 등이다. 주제가상 부문에서는 '골든'과 함께 뮤지컬 영화 '위키드: 포 굿'의 '더 걸 인 더 버블'·'노 플레이스 라이크 홈', '아바타: 불과 재'의 '드림 애즈 원', 'F1'의 '드라이브', '씨너스: 죄인들'의 '아이 라이드 투 유'와 '라스트 타임(아이 신 더 선)' 등이 예비후보에 포함됐다. 이날 발표된 쇼트리스트에서 '씨너스: 죄인들'과 '위키드: 포 굿'은 캐스팅, 촬영, 분장, 음향, 시각효과, 주제곡, 주제가 등 8개 같은 부문에 나란히 오르며 아카데미 다관왕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 최종 후보는 내년 1월 22일 발표되고, 수상작이 호명되는 시상식은 내년 3월 15일 열린다. 앞서 '어쩔수가없다'는 골든글로브 어워즈에서도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작품상과 외국어(비영어)영화상, 남우주연상(이병헌) 등 3개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케데헌'은 골든글로브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 박스오피스 흥행상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또 북미 영화평론가·기자들이 수여하는 크리틱스초이스 어워즈에서는 '어쩔수가없다'가 각색상과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케데헌'이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골든') 후보로 각각 지명됐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미나

2025.12.16. 13:25

유홍준 "'환빠'는 민족적열등의식을 상상으로 푼 자기만족 사관"

유홍준 "'환빠'는 민족적열등의식을 상상으로 푼 자기만족 사관" "李대통령은 환빠 지지한게아니라 환빠 대처방안 질의한 것"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최근 정부 업무보고 시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주목받고 있는 '환단고기'에 대해 상상력이 투영된 자기 만족적 사관(史觀)을 반영하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유 관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강연 행사 도중 이 대통령의 최근 환단고기 발언을 거론하며 "대통령이 '환빠'(환단고기의 내용을 사실로 믿거나 그 사관을 지지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했던 것은 환빠를 지지해서가 아니고 그 골치 아픈 환빠를 동북아역사재단은 어떻게 대처하느냐고 물어본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 관장은 환단고기에 대해 "옛날 고조선이 세계지배했다는 이야기인데, 그것을 우리가 따라야 되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그러니까 역사로 증명하는 시기에 자신들의 민족적 열등의식을 그냥 상상력으로 해서 자기만족 했던 사관이 환빠"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유 관장은 "그러니까 (이재명) 대통령은 '동북아역사재단은 그런 것을 어떻게 대처하겠느냐'하고 물어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정부 업무보고 때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에게 환단고기와 관련해 '문헌이 아니냐'고 물어 정치권에서 논란이 됐다. 이 대통령이 학계에서 '위서'라는 판단이 내려진 환단고기를 여전히 진위 논쟁이 벌어지는 사료로 보면서 그 내용을 믿는 게 아니냐고 야권이 목소리를 내자 대통령실은 이날 "이 대통령의 환단고기 관련 발언은 이 주장에 동의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조준형

2025.12.16. 13:25

오십견 아니다, 당장 병원가라…'앞으로 나란히' 못하는 이 병

어깨는 아파도 척추·무릎보다 소홀하게 대하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들어 생긴 오십견이라 여기고 스트레칭으로 해결하려 들거나, 시간이 지나면 나을 것이라고 믿곤 한다. 주로 낮보다는 밤에 아프다. 통증이 매우 심한데도 파스를 붙인 채 덜 움직여서 버틴다. 팔과 직접 연결된 어깨가 아프면 기본적 일상이 불편해진다. 어깨는 생활하면서 무의식적으로 늘 사용한다. 팔을 흔들고 걸으면서 균형을 맞추고, 팔을 들어올려 머리를 감고, 팔을 움직여 밥을 먹는다. 김성준 서울부민병원 관절센터 진료부원장은 “어깨에 문제가 생기면 팔을 편하게 움직이기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어깨 통증은 증상이 비슷해 보여도 발병 원인은 모두 다르다. 특히 팔을 움직일 때 통증이 뚜렷하게 유발되면 경추보다는 어깨 자체에서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어깨 통증 원인 1순위는 회전근개 파열이다. 다른 어깨 질환인 오십견·석회성 건염 같은 병보다 흔하다. 회전근개는 어깨뼈와 근육을 연결하는 힘줄이다. 이 힘줄이 찢어진 상태가 회전근개 파열이다. 굵고 단단한 밧줄도 세월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삭는 것처럼 회전근개도 어깨를 반복 사용하면서 조금씩 닳는다. 회전근개 파열 초기에는 팔을 들어올려 어깨를 움직일 때만 아프다. 파열 범위가 넓어지면 앞으로 나란히 자세를 못하게 된다. 팔을 들어올려 버티는 힘이 약해져서다. 들어올린 팔을 유지하지 못하고 힘없이 툭 떨어뜨린다. 김현곤 고려대안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대처가 늦으면 어깨 인공관절 수술이 불가피해진다”고 말했다. 어깨가 돌처럼 단단하게 굳는다면 오십견이다. 어깨 관절 주변의 점액 주머니인 관절낭에 염증이 생겨서 어느 방향으로든 팔을 움직이기 어렵다. 스스로 팔을 올리기 힘들고, 남이 도와줘도 어렵다. 오십견에 더 취약한 사람도 있다. 고혈당으로 염증 반응이 심한 당뇨병 환자다. 일반인보다 오십견 발생 위험이 3~10배 높다. 오십견 증상은 수 개월에 걸쳐 3단계(통증기·동결기·해빙기)로 진행된다. 오십견은 약물치료로 염증을 줄여줘 통증이 줄어들면 팔을 쭉 뻗는 스트레칭이 중요하다. 아프지만 버틸만한 강도로 매일 꾸준히 하면서 어깨 가동 범위를 늘려줘야 한다. 그렇다면 평소처럼 지내다가 갑자기 어깨가 아플 때 무시하면 안되는 증상은 무엇일까. 팔이 머리 위로 완전히 올라가면 어깨 문제는 아닌걸까. 오십견으로 아팠던 어깨 통증이 사라졌을 때 더 열심히 스트레칭을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회전근개 파열, 오십견 같은 어깨 질환은 충격이 가해지거나 다치지 않아도 생긴다. 갑자기 어깨가 욱신거리면서 아프고 팔을 올리기 어려워지기도 한다. 방치하면 갈수록 어깨가 더 굳고 통증이 악화돼 영구적으로 운동 범위가 줄어들 수 있다. 비슷한 듯 다른 어깨 질환 감별법과 예방법을 아래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오십견 스트레칭? 근육 더 찢긴다…‘앞으로 나란히’ 못하는 이 병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8988 헬스+ 더 건강해지는 정보 “운동 안하는 사람과 똑같다” 격렬한 달리기, 뜻밖의 사망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4580 “오늘은 길을 돌아서 가볼까” 금연 성공 3%→30% 뜻밖 방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8317 “결혼 생각 없어도 이건 해라” 40대 임신율 확 높이는 방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7176 2030 녹내장 4년새 13% 급증…실명 막으려면 이 검사해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6521 위암 생존율 97%냐, 8%냐…김태원도 이때 받아 살았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5290 키 180㎝로 키울 수 있을까? 왼손 ‘두 손가락’ 보면 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3347 권선미([email protected])

2025.12.1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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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아파 병원 갔더니…검사 62개하고 "50만원입니다"

'기능의학'을 표방한 의료기관들이 너무 많은 검사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로 인해 건강보험과 환자에 부담을 준다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기능의학을 한다고 내세운 의원급 의료기관 140곳의 진료 행태를 분석했더니 환자 방문마다 평균 11종의 검사를 했고, 이는 전체 의원 평균(회당 5종)의 2.2배에 달한다고 15일 밝혔다. 기능의학은 다양하게 검사해서 신체 리듬의 불균형을 찾아내 이를 해소한다고 내세운다. 그러나 건보공단은 "의과대학 교육과정에서 기능의학을 정식으로 다루지 않는다"며 "미국 가정의학회가 근거 미흡을 이유로 2013년 보수교육 학점 인정을 유예했고, 2018년 환자가 물을 때 개요·범위 등을 설명할 수 있게 교육하는 것만 인정하고 임상 적용 교육은 인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140곳 중 외래 환자당 5종 이하 검사를 한 곳이 38곳이다. 67곳은 11종이 넘었고, 4곳은 30종이 넘었다. 수도권 소재 A의원은 지난해 외래환자 1000명에게 환자당 평균 33.4종, 최대 46종 검사를 했다. 검사한 환자의 절반 이상이 고혈압·고지혈증·2형당뇨병 같은 만성질환 환자였다. 영남권의 B의원은 30대 경추통(목 통증) 환자에게 62종의 검사를 했다. 비소·카드뮴·구리·수은 등의 중금속·미량원소 검사를 했다. 또 마그네슘·인 등의 전해질 검사, 성장호르몬·철대사·정밀면역 검사, 자율신경계 이상 검사, 신경학적 검사 등을 했다. 환자는 검사 후 물리치료의 일종인 재활저출력레이저 치료를 받았고, 이후에는 물리치료·신경차단술 등의 진료를 지속해서 받았다. 검사에 50만6670원의 건보 진료비가 발생했고, 환자는 16만1600원을 냈다. 건보공단은 "다른 의원들이 경추통 환자를 진료할 때 B의원처럼 검사를 많이 하지 않는다"며 "특히 중금속 검사와 성장호르몬 검사는 거의 안 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30대 환자는 급성부비동염 진료를 받으러 수도권 C의원에 갔다가 55종의 검사를 받았다. 건보 수가가 12만원 넘는 '항원 특이면역글로불린E 검사’가 포함됐다. 지난해 의원급의 급성부비동염 진료가 1040만 건인데, 이 중 0.3%만 이 검사를 했다. 이 환자는 검사 후 수액 주사를 맞았고, 항생제를 처방 받았다. 추가 진료는 없었다. 기능의원들은 검사 후 비급여 진료를 적지 않게 한다. 서울 강남의 한 의원은 70만원 가량의 패키지 검사를 하고 영양제 등을 처방한다. 어떤 데는 한 검사에 25만원을 받고, 수액을 주로 투여한다. 건보공단은 "일부 검사항목들이 질병과 명확한 연관성이 있다고 입증할 만한 근거가 현저히 부족하다는 게 임상 전문가의 지적"이라고 설명한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 가정의학과 교수는 "기능의학은 아직까지 이론에 불과하고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적 근거가 입증되지 않았다"며 "혹해서 불필요한 검사에 돈을 쓸 필요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권양 의대교육연구소 '메디프리뷰' 대표는 "기능의학에 돈을 투자하는 것은 건축 중인 가건물에 도배하고 들어가서 사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 기능의학 측 "몸 상태 최상으로 만들어야…언제든 질병 가능성" 그러나 일부 환자는 효험을 봤다고 말한다. 50대 후반의 한 여성은 "기능의학 의원 검사에서 체내에 수은이 있는 걸로 나왔다. 영양제·비타민B·비타민C 등을 처방 받았고 피로가 싹 사라졌다"고 말한다. 그는 "100만원 넘게 들었고, 비보험(비급여)으로 했다"고 덧붙였다. 박진규 대한기능의학회 회장(PMC박병원 이사장)은 "기능의학의 목표는 몸 상태를 최상으로 만드는 것이다. 병이 있는 건 아니지만 언제든지 질병이 될 가능성이 있다. 거기에서 치료를 해야 된다"고 말한다. 박 회장은 "의료보험(건보)으로 할 수 있는데 건보로 안 되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해결이 안 된다"며 중금속 검사를 예로 들었다. 그는 "20년 전에 기능의학에서 프로바이오틱스 얘기를 했을 때 비웃었는데, 지금은 정설이 돼 처방을 많이 내지 않느냐"고 말했다. 신성식.채혜선([email protected])

2025.12.1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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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주술회전·티니핑 떴다"…테마파크 불붙은 '덕심 경쟁'

IP(지식재산권) 전성시대다. 요즘 영화·만화·게임 주인공은 화면 속에만 머물지 않는다. 과자 봉지에도 등장하고, 럭셔리 브랜드 제품에 담기기도 한다. 일본의 인기 판타지 만화 ‘주술회전’이 국내 최고층 전망대인 서울스카이에 상륙한 것도 IP의 영향력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전 세계에서 1억부 넘게 팔려나간 만화와 한국의 랜드마크가 협업했다는 소식을 듣고 서울스카이를 향했다. 마침 롯데월드도 겨울 축제가 한창이었다. 크리스마스 퍼레이드로 분위기가 후끈했다. ━ 서울 하늘에 펼쳐진 주술 세계 이달 12일 오전 10시. 롯데월드타워 지하 1층은 서울스카이 개장을 기다리는 인파로 북적였다. 내년 2월 28일까지 운영하는 주술회전 체험 공간이 이날 처음 공개된 까닭이었다. 주술회전은 2018년 일본의 만화 주간지 ‘소년점프’에 연재를 시작했다. 단행본 30권이 출간됐는데, 전 세계에서 1억부 이상 팔렸다. 올해 개봉한 극장판 애니메이션 두 편(회옥·옥절, 시부야 사변·사멸회유)은 한국 관객 50만명 이상이 관람했다. 서울스카이 엘리베이터 입구로 가면 ‘이타도리 유지’ ‘고죠 사토루’ 등 주술회전의 주요 등장인물의 조형물이 먼저 반겨준다. 지하 2층 미디어 체험존으로 가면, 2.5m 크기의 정육면체 주물(呪物) ‘옥문강’이 등장한다. 눈이 10여 개 달린 기괴한 모형이 만화에서 금방 튀어나온 것 같다. 이후 엘리베이터 탑승장까지 애니메이션 장면을 담은 대형 화면과 미디어 아트가 펼쳐진다. 서울스카이 전망대는 117~123층에 걸쳐 있다. 주술회전 전시는 120층에서 진행 중이다. 한강과 남산이 보이는 서쪽 창가에 주인공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을 마련했고, 성남비행장이 보이는 남쪽 창문에는 주요 캐릭터 스티커가 붙어 있다. 지하 1층과 121층 기프트숍에서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주술회전 기념품을 판다. 주요 전시 공간을 방문해 ‘스탬프 랠리’ 종이에 도장을 찍고 SNS에 인증하면 선물도 준다. 주술회전의 오랜 팬이라는 김연지(29)씨는 “서울 도심을 굽어보며 만화 캐릭터를 구경하고 기념품도 모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 퍼레이드 보고 티니핑도 만나고 서울스카이는 해맞이 행사도 진행한다. 전망대에서 병오년(丙午年)의 첫 일출을 보는 패키지 상품을 판다. '기본 일출 패키지’는 서울스카이 입장권, 떡과 음료, 방문객이 직접 소원을 적는 ‘소원패’ 등으로 구성했다. 123층 프리미엄 라운지에서 떡국 반상을 먹는 ‘프라이빗 일출 패키지’도 선보인다. 서울스카이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예약을 받는다. 서울스카이가 20~30대 팬층이 탄탄한 주술회전과 손을 잡았다면,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어린이가 열광하는 한국 애니메이션 ‘티니핑’의 세계를 구현했다. 늘 새로운 즐길 거리를 선보여야 하는 테마파크로서는 IP(지식재산권) 제휴만큼 효과적인 전략도 없는 셈이다. 롯데월드 기명훈 홍보팀장은 “최근 포켓몬, 스누피 같은 만화뿐 아니라 아이돌 ‘앤하이픈’과도 협업해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내년 3월 2일까지 진행하는 겨울 축제 ‘트윙클 미라클 윈터’의 주인공이 바로 꼬마 요정 티니핑이다. 어드벤처 1층을 순환하는 마법 열차를 티니핑 캐릭터로 꾸몄고, 2층 바르셀로나 광장에 포토존과 기념품 자판기 존도 설치했다. 롯데월드는 축제 기간 순차적으로 티니핑 이벤트 공간을 늘릴 계획이다. 누가 뭐래도 롯데월드의 겨울 최대 볼거리는 퍼레이드다. 이달 31일까지 오후 2시와 8시에 크리스마스 퍼레이드를 진행한다. 인공 눈을 뿌리며 산타와 요정들이 행진하자 아이보다 부모가 더 열광했다. 최승표([email protected])

2025.12.1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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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당명 개정 검토" 10일간 의원 50명 만난 장동혁의 승부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의원들을 만나 “당명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당 안팎에서 쇄신 요구와 소통 부족 지적이 거세지자 장 대표는 5~16일 4선 이상 중진 전원(18명)과 개별 면담하는 등 의원 50여 명을 만났다.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장 대표는 최근 재선 의원과의 식사 자리에서 “추경호 의원이 연루된 특검도 일단락됐으니 내년부터는 기조를 바꿔나갈 것”이라며 “당명 개정을 포함해서 당을 혁신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 측은 “당명 개정은 보수 지지층에서 반대 여론이 적지 않아 필요하면 충분한 설득 과정을 거쳐야 할 사안”이라고 했지만, 식사에 참석한 의원은 “장 대표가 변화를 위해 당명 개정을 충분히 고려할 만한 카드로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다른 자리에서도 “중도 확장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라거나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범보수 진영을 통합하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12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의원과의 오찬에서는 “새로운 노동 정책을 펼쳐서 정부를 견제하자”는 말도 했다. 한 중진 의원은 “장 대표가 단순히 ‘반(反)이재명 전선에만 올인하는 것에 대한 한계를 느끼고 정책으로도 승부 보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장 대표는 의원과 개별 면담할 때는 직접 의원실로 찾아갔다고 한다. 당 관계자는 “10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과의 오찬에선 일정 탓에 늦은 의원들을 기다리며 오후 2시 이후까지 자리를 지켰다”고 전했다. 장 대표는 이 기간에 원외 당협위원장, 당 원로 등 30여명과도 비공개로 만났다. 앞서 장 대표는 12·3 비상계엄 사태 1주년 때 사과를 거부했고, 이에 “장 대표가 요즘 누굴 만나는지 모르겠다. 고립되고 있다”(중진 의원)는 우려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장 대표가 적극적인 스킨십을 펴자 “변화를 시도하는 것 자체로 긍정적”(초선 의원)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장 대표를 향한 당내 불신이 완전히 걷힌 것은 아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계엄 사과 같은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여전히 외면하면서 변화만 외친다”(재선 의원)는 이유에서다. 장 대표는 10일 과방위 위원들과의 오찬에서는 ‘현재 노선을 바꿀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확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소통을 늘리는 건 평가할 만 하지만 결국 강성 지지층과 아스팔트 우파를 중심에 두는 기조는 변하지 않는다”(초선 의원)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일부 의원과의 면담에선 어색한 분위기가 흐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 중진 의원과 장 대표의 면담은 5분 만에 끝났다고 한다. 중진 의원은 “자리에 마주 앉은 장 대표가 ‘이제 중도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내게는 따로 조언을 구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고 전했다. 장 대표는 이번 주까지 경청 행보를 이어간다. 장 대표 측은 “3선 의원들도 전부 따로 만나고, 국회 상임위별로도 의원들을 만나는 게 목표”라며 “의원들과 소통을 바탕으로 내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한 당의 방향성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규([email protected])

2025.12.1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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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돈만은 아니다… 잘나가던 쿠팡 개발자의 배신, 왜

17일 쿠팡의 국회 청문회가 열리는 가운데 성공 가도를 걷던 중국인 전직 직원의 범행 동기를 둘러싼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이미 중국으로 출국한 A의 신병 확보가 쉽지 않은 만큼 경찰은 쿠팡 본사 압수수색 자료와 향후 관계자 조사로 범행 동기를 밝힐 예정이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와 IT 업계는 이번 쿠팡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 피의자로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쿠팡 한국(서울)지사에서 근무한 A(43)를 지목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5일 A에 대해 “범인이라고 단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굉장히 유력한 용의자”라고 밝혔다. 경찰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공조 절차를 밟아 A를 쫓고 있다.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는 유수 나스닥 상장사에서 경력을 쌓은 약 20년 차 개발자였다. 한 해외 채용정보 플랫폼에 올라온 A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력서를 보면, 그는 쿠팡에서 스태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Staff Software Engineer)로 근무했다. 스태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단순 개발자를 넘어 특정 기술 영역에서 높은 자율성과 권한, 책임을 갖는 직책이다. 해당 이력서에 적힌 A의 개인 이메일 주소는 경찰의 쿠팡 본사 압수수색 영장에 적시된 이메일 주소와 같다. 이력서에는 A가 쿠팡에서 “이커머스, 회원, 인증 시스템을 재설계하고 통합하는 업무를 맡았다”고 소개됐다. 그의 주요 업무 기여(Key contributions)로는 ▶회원 시스템에 데이터 토큰화를 도입하여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한 점 ▶오오스(OAuth·Open Authorization) 2.0 기반 인증 시스템을 구현해 쿠팡의 대만 진출을 기술적으로 지원한 점 ▶리뷰 시스템 성능을 개선한 점 등이 기재됐다. 해당 이력서에 따르면 A는 2005년 중국의 장난대(江南大)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직후 글로벌 IT 인프라 기업에 취업해 10년간 경험을 쌓았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이커머스 기업에서 결제 시스템을 개발했고, 이후 결제 관리 플랫폼과 소셜미디어 플랫폼 기업에서 테크 리드(Tech Lead) 직책으로 근무했다고 소개됐다. ━ 금전·앙심·산업 스파이?…그는 왜 범죄자가 됐나 IT 업계 관계자들은 “개발자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던 A가 돌연 범죄자의 길을 선택한 이유가 최대 미스터리”라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①금전 ②조직에 대한 불만 ③산업 스파이 등을 A의 주요 범행 동기로 추정하고 있다. 정보보안 전문 ‘78리서치랩’ 박문범 수석연구원은 “해킹·내부자 유출 사건의 범행 동기는 대부분 세 가지로 수렴하고 혼합하는 양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장 흔한 유형인 금전 요구가 없는 건 석연치 않은 정황이다. A가 지난달 고객에게 발송한 것으로 추정된 이메일에서 그는 자신을 “내부고발자(Whistle Blower)”라고 칭하고 쿠팡의 개인정보보호 강화를 주문했을 뿐 따로 돈을 요구하지 않았다. 국내 화이트해킹팀 ‘TeamH4C’ 관계자는 “금전이나 대가를 아예 요구하지 않으면서 보안 강화만 주문하는 것은 예외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A가 쿠팡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승진 누락 등에 불만을 품고 내부 정보를 빼돌리는 일은 드물지 않다. 임원 승진에 탈락하자 국가 핵심기술을 중국에 넘긴 국내 반도체 대기업 전·현직 직원 6명이 지난 2023년 1월 재판에 넘겨진 사건이 대표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쿠팡 전직 직원은 “보상이 후한 만큼 내부 경쟁도 치열한 데다, 미국계가 아니면 은근한 차별이나 유리천장도 느낀다. A가 쿠팡과 안 좋게 헤어졌다면, 그게 동기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관련 정황을 파악하기 위해 A의 성적·징계 등 근무평정 자료를 확보하는 한편, 쿠팡 이메일 서버 내 ‘whistle blower’(내부고발자)란 단어가 포함된 이메일들이 더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일각에선 A가 산업스파이로 포섭됐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름·전화번호를 넘어 주소가 유출됐다는 점에 전문가들은 특히 주목했다. 국가기관에서 방첩 업무를 맡았던 한 관계자는 “주소는 공작 관점에서 활용 가치가 매우 높은 정보”라며 “유사시 국가 요인의 신병을 확보할 때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국가 기관에선 군침 흘릴 정보”라고 지적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9월 “산업스파이는 21세기의 가장 큰 안보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국정원은 중국이 핵심 인력 매수 및 협력업체 활용 등 방법으로 기술과 정보를 유출한다고 분석했다. ━ 구글 출신 의원 “쿠팡 보안 거버넌스 허점 따질 것” 전문가들은 재발 방지를 위해 이번 청문회에서 A의 정보 탈취 경위뿐 아니라 쿠팡의 취약한 보안 시스템과 거버넌스 구조를 드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글 출신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회사는 사람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쿠팡의 내부 체계가 잘 작동했으면 아무 일도 없었을 것”이라며 “쿠팡의 보안 거버넌스에 어떤 구조적 허점이 있었는지 청문회에서 따져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근.김정재([email protected])

2025.12.1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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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 살해 땐 최대 사형"…처벌 강화해도 비극 되풀이, 왜

출산 직후의 신생아가 유기되는 등의 이유로 사망하는 사례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2년 전에도 유사한 사건이 이어져 아기를 숨지게 한 부모를 일반 살인범처럼 최대 사형에 처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건이 반복되자 “처벌 강화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장)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 중부경찰서는 중구 필동의 한 건물에 신생아를 유기한 혐의를 받는 베트남 국적 20대 유학생 A씨를 체포했다. 이날 오후 6시25분 “종이봉투 안에 신생아가 버려져 있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고, 6시31분 출동한 소방관에 의해 신생아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중부서는 A씨가 출산 직후 신생아를 봉투에 넣어 유기한 것으로 보고 범행 동기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현장에서 A씨를 돕는 등 범행에 가담한 B씨도 함께 체포됐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도 신청했다. 지난 13일엔 경기 의정부시 소재의 한 모텔 세면대에서 신생아가 숨진 채 발견됐다. 세면대에는 일부 물이 차 있었다고 한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아동학대 치사 혐의로 친모인 20대 여성 C씨를 입건했다. C씨는 경찰에“혼자 모텔 방에서 출산했고 아이를 씻기려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살해 의도가 있었는지 등을 수사 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수사 과정에서 모친에게 신생아를 살해하려는 고의가 있었다는 점이 입증되면 현행법(아동학대처벌법 제4조)에 따라 최대 사형에 처할 수 있다. 이는 2023년 8월 8일 영아 살해죄(형법 제251조)가 폐지되면서 형량이 강화된 결과다. 영아 살해죄는 ‘양육 불능 예상’ ‘참작할 만한 동기’ 등으로 인해 영아를 살해했을 경우 일반 살인죄보다 감경(10년 이하의 징역)하도록 규정한 조항이었다. 그러나 같은 해 6월 이른바 ‘수원 냉장고 영아시신 사건’이 발생하자 “생명권 보호에 미흡한 법 조항”이라는 비판이 이어지며 삭제됐다. ━ '원치 않는 임신'이 근본 원인 법이 바뀐 지 2년이 지났음에도 유사 사례가 반복되자 처벌 강화만이 해결책이 아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망의 근본적 원인인 원치 않는 임신을 막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7월 19일부터 자신의 신원을 밝히지 않더라도 아이를 안전히 출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위기임신보호출산제를 시작했고, 올해 10월까지 451명의 출산을 도왔다.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 원장은 “그런데도 신생아 사망이 반복되는 이유는 사각지대가 여전히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더 다양한 지원책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지원책 중 하나로 정부 차원의 ‘베이비박스’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노후를 위한 병원은 없다』의 저자인 박한슬 약사는 “현재 민간단체에서 베이비박스를 설치해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양육권 포기 문제 등 아직도 법적인 부분이 미비해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에 한계가 있다”며 “국가나 공공이 지금이라도 나서 버림받을 아이들을 거둬야 한다”고 짚었다. 영아 유기를 중범죄로 보는 미국에서도 2008년부터 정부가 지정한 장소에 영아를 유기하면 처벌하지 않는 ‘안전한 영아 피난처법’을 시행하고 있다. ━ "정부 운영 '베이비박스', 임신중절 기회 넓혀야" 주장도 이외에도 임신중절의 기회를 폭넓게 부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윤김지영 창원대 철학과 교수는 “임신중절의 기회를 놓친 엄마들이 아이를 낳고도 차마 기를 자신이 없어 제 손으로 아이 숨을 끊는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며 “초기 임신중지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 판매를 허가하지 않고 있는 임신중지약(미프진)의 도입이 대안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미프진은 미국·프랑스·일본 등 90여개 국에서 허가를 받아 사용 중 경구용 임신중지 의약품이다. 우리나라에선 낙태죄는 폐지됐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관련 법 개정이 우선이라는 이유로 국내 판매를 허가하지 않고 있다. 김정재.오삼권([email protected])

2025.12.1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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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보내려다 수포자 된다? 사고력 수학, 20년 신화의 진실

추천! 더중플-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 요즘 학군지에서는 6세부터 사고력 수학 학원에 다닙니다. 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미취학 아이가 무슨 수학 학원이냐고요? “초1 때 시작하면 늦다”는 게 양육자의 공통된 얘기입니다. 되도록 일찍 시작해 더 어렵게, 더 많이 해야 앞서갈 수 있다는 거죠. 교육열 있는 엄마 중에 아이를 사고력 수학 학원에 안 보낸 사람은 찾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이처럼 뜨거운 열기를 자랑하는 사고력 수학의 정체는 대체 뭘까요? 수학 실력을 키우는데 정말 도움이 될까요? 밀레니얼 양육자를 위한 더중플 시리즈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가 특별기획 ‘요즘 수학 로드맵’에서 그 답을 찾아봤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한 군데로는 부족해요. 두 군데는 다녀야죠.” 초3 아들을 키우는 김가영(44·서울 서대문)씨는 아이가 7세 때 CMS영재교육센터(CMS)에 보냈다. ‘수학을 쉽고 재밌게 배웠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다. 그러다 초1 때 필즈더클래식(필즈)으로 옮겼다. 둘 다 사고력 학원이지만 CMS가 활동과 탐구 위주라면, 필즈는 교과 연계 사고력을 표방한다. 김씨는 “재미만 좇다 교과 학습을 놓치면 안 될 것 같아 필즈로 갈아탔다”며 “요즘은 정통 사고력 학원과 교과 연계 사고력 학원을 동시에 다니는 애들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사고력 수학은 학원에 기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르면 5세에 『창의사고력 수학 팩토』, 『영재 사고력 수학 1031』, 『필즈 수학』 같은 교재로 ‘엄마표’를 시도하는 경우도 있는데, 대부분 한계에 부딪힌다. 연령이 올라갈수록 문제가 까다로워지면서 엄마가 가르치는 게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김가영씨도 “아이가 5세 때 엄마표로 시작했는데 점차 문제가 어려워지니 아이도 힘들고, 설명하는 나도 지쳐서 학원을 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요즘 사고력 수학 학원은 ‘활동형’과 ‘교과형’으로 분화하고 있다. 활동형은 정통 사고력 학원으로 꼽히는 CMS·와이즈만영재교육(와이즈만), 교과형은 필즈·소마사고력수학(소마)이 대표적이다. 보통 6세에 활동형으로 시작해 초등학교 입학과 함께 교과형으로 옮기거나 두 곳을 병행한다. 활동형은 탐구력을 지향한다. 일상 속 수학 문제를 교구·토론·실험 같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해결하는 법을 배운다. ‘범인을 찾아라’는 문제와 ‘범인은 안경을 썼다’, ‘손을 들고 있다’라는 조건을 주고 각자의 방식으로 결과를 도출하는 식이다. 교실 밖으로 나가 설문 조사나 인터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도 한다. 활동형 사고력 수학의 등장은 2000년대 초 특목고 및 영재교육 인기와 맞물린다. 당시 외국어고와 영재교육원 입학시험에 출제된 까다로운 수학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고력 수학이 도움됐기 때문이다. 이후 재원생들이 과학고·영재학교 입시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사고력 수학하면 내신·수능 문제도 잘 푼다’는 신화도 여기서 탄생했다. 최근에는 교과형 사고력 수학 학원이 급부상했다. 2017년 문을 연 필즈가 교과형 사고력 수학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활동형으로 시작한 소마도 5~6년 전부터 방향을 틀어 교과형 대열에 합류했다. 교과형은 기존 사고력 수학 학원의 탐구활동과 교과형 문제 풀이를 동시에 하는 게 특징이다. 상급 학년 교과 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해당 학년 아이에게는 ‘심화’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개념을 주입식으로 가르치진 않는다. 많은 양의 문제를 풀면서 스스로 원리를 터득하게 돕는다. 개념을 알려주고 정해진 대로만 풀게 하는 교과 선행 학원과 다른 점이다. GTG사고력수학학원을 운영하는 김종명 원장(『입시의 결정적 마침표, 초등 수학 사고력』저자)은 “교과 선행 연령은 낮아졌는데,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개념을 가르칠 방법이 없다 보니 사고력 수학에서 새로운 방식이 탄생한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사고력 수학의 효과는 어떨까? 사고력 수학하면 내신·수능에서 1등급을 받을 수 있을까? 사고력 수학하느라 양육자가 놓친 건 없을까? ※이어지는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URL을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의대 보내려다 수포자 된다? 사고력 수학 20년 신화 진실 [요즘 수학 로드맵③]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7174 hello! Parents 특별기획 ‘요즘 수학 로드맵’ ①7세에 초3 선행? 대치동 최상위 수학 공부법 [요즘 수학 로드맵①]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사람)는 대포자(대학 진학을 포기한 사람)”라는 말이 있다. 입시에서 수학의 영향력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는 이르면 4세부터 학원에 다니기 시작한다. 자기 학년보다 3~5년 선행을 하고 고난도 심화 문제 푼다. 꼭 이런 로드맵을 따라야만 수학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걸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6270 ②3세 딸에게 “사과 2분의1 줄게”…MIT 박사로 키운 교수의 양육 [요즘 수학 로드맵②] ‘수학 머리, 타고나는 걸까? 길러지는 걸까?’ 일부 전문가들은 “노력하면 누구나 수학적 사고를 발달시킬 수 있다”고 한다. 수학을 시작하는 연령도 낮아지고 있다. 아이가 태어나면 수백만원 상당 전집을 구매하고 4세부터 교구 활동 중심의 수학학원에 보낸다. 이렇게 하면 정말 수학 머리 키울 수 있을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6539 ③초등생이 ‘수학의 정석’ 푼다…‘황소’ 붙어도 안가는 대치동 [요즘 수학 로드맵④] 초등학교 3, 4학년은 수학 로드맵에서 결정적인 시기다. 분수가 등장하면서 내용이 어려워지고, 대형 학원의 교과 과정도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열린다. 선행은 더 빨라지고, 심화는 더 깊어지고 있다. 대치동에서는 “5년 선행이 정속(定速) 같다”고 얘기할 정도다. 선행과 심화, 얼마나 어디까지 해야 하는 걸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7465 ④“수능 대박 이부진 아들도 다녔대” 선행 구멍 막는 ‘누테’ 돌풍 [요즘 수학 로드맵⑤]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 대치동에서 요즘 가장 핫한 수학 학원은 ‘누적테스트(누테)’ 학원이다. 초4부터 중3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모여 고등학교 수학을 배우는 곳이다. 서울대 경제학과에 합격한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아들도 누테 학원에 다녔다. 누테 학원이 어떤 곳인지, 무엇을 배우는지 살펴봤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8025 ⑤“올해 수능도 ‘닥수’의 폐해” 대치동 원장이 때린 엄마 실수 [요즘 수학 로드맵⑥] “수학이 중요하긴 하지만, 수학만으로 대학에 갈 수 없다.” 대치동 16년 차 수학 학원 원장은 일찍부터 수학에 ‘올인’하는 현상을 우려했다. “수학보다 더 중요한 건 과목 간 균형 학습”이라는 것이다. 서울대 출신 누테 학원 원장인 그는 “과도한 선행은 필요 없지만, ‘적당한’ 선행은 필요하다“고 했다. 적당한 선행의 기준은 뭘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8292 이민정([email protected])

2025.12.1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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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종목은 '빠이빠이'"…'족집게' 애널리스트 보고서 보는 법

증시 종목리포트 활용법 경제+ 올해 들어 가파르게 오르던 코스피가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연말을 맞아 다시 오를 수 있을까. 하락장으로 돌아서는 건 아닐까. 시장 상황이 예측하기 어려울 때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길잡이로 삼는 게 바로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종목 분석 보고서다. 이 때 투자자 입장에서 ‘목표 주가를 얼마나 잘 맞혔느냐’는 보고서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이에 머니랩은 1년 전 기준, 어떤 애널리스트가 현재의 주가를 가장 정확하게 예측했는지 분석했다. 종목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1년간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위 10개를 대상으로 했다. 분석 결과 목표주가를 단 1원도 틀리지 않고 맞힌 ‘족집게’ 애널리스트도 있었다. ◆IBK 이승훈, 네이버 주가 적중=지난해 11월 30일부터 올해 11월 30일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매수한(순매수 거래대금 기준) 종목 10개는 순서대로 SK하이닉스·NAVER(네이버)·삼성SDI·현대차·한화오션·SK텔레콤·두산에너빌리티·LG씨엔에스·삼성에피스홀딩스·CJ제일제당이다. 이 가운데 올해 상장한 LG씨엔에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지난해 11월 8개 종목의 1년 뒤 목표주가를 제시한 보고서는 총 99개였다. 한 달 동안 여러 차례 목표주가를 제시한 경우 가장 늦게 발표한 보고서를 기준으로 계산했다. 보고서별로 목표주가와 1년 뒤 실제 주가를 비교한 결과, 평균 오차율(절댓값 기준 계산)은 60%에 가까웠다. 종목별로는 네이버의 평균 오차율이 약 7%로 가장 낮았고, 현대차(약 19%)가 그 다음으로 낮았다. 반면에 SK하이닉스·한화오션·두산에너빌리티는 100%를 훌쩍 넘는 오차율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가장 정확한 보고서는 IBK투자증권의 이승훈 연구원이 지난해 11월 8일 발간한 네이버 보고서였다. 당시 목표주가로 26만원을 제시했는데, 1년 뒤인 올해 11월 8일(7일 종가 기준) 실제 가격은 26만원으로 적중(오차율 0%)했다. 이 연구원은 “정부 정책이나 대외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다른 종목과 달리 변동성이 작은 종목이라 오차율이 낮았던 측면이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보고서 작성 원칙을 묻는 말에는 “감정적이거나 사적인 표현을 쓰지 않고, 주장을 할 땐 반드시 근거가 있을 때로 한정한다”고 말했다. ◆유진 이재일, 현대차 오차율 5%대=현대차 종목에 한정해 보면, 17개 보고서의 목표주가 평균 오차율은 약 19%였다. 가장 오차율이 작았던 건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이 지난해 11월 18일 낸 보고서였다. 목표주가를 28만원으로 제시했는데, 1년 뒤 실제 주가는 26만4500원으로 오차율이 6% 수준에 그쳤다. 이 연구원은 소감으로 “예상보다 나빴던 악재(미국발 관세 부과)와 예상보다 좋았던 호재(국내 증시 유동성 확대)가 서로 상쇄 효과를 내면서 결과적으로 목표주가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보고서 작성 원칙으로는 “다른 애널리스트에 비해 보수적으로 보는 편”이라며 “주가가 오르내릴 때 따라가기보다는 종목의 펀더멘털(실적 등 기초체력)에 집중해 분석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산 SK하이닉스는 17개 보고서의 목표주가 평균 오차율이 122%를 넘었다. 반도체 산업이 인공지능(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를 중심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이 가운데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과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이 오차율 약 77%로, 그나마 양호했다. ◆“매수하라” 일색인 속사정=8개 종목의 99개 보고서 중 ‘매도’ 의견은 단 한 건도 없었다. 97개가 ‘매수’ 의견으로, 나머지 2개만 ‘중립’ 의견을 냈다. 올해 국내 증시 전반이 급등한 덕분에 결과적으로 방향 자체는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과거에도 하락장이든 상승장이든 할 것 없이 사실상 ‘매수’ 일색으로 일관해 왔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지난 7월 발표한 ‘애널리스트의 낙관적 편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애널리스트의 투자 의견에서 매수 의견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 93%였다. 중립 의견은 6.8%, 매도 의견은 0.1%에 불과했다. 목표주가도 낙관적으로 치우쳤다는 분석이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증권사 입장에서 분석 대상이 되는 상장 기업이 투자은행(IB)이나 중개 사업의 고객이다보니 해당 종목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제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의 압력도 애널리스트들의 쓴소리를 막는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3년 4월 12일 에코프로 보고서에서 ‘매도’ 의견을 냈다가 개인 주주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그럼에도 김 연구원은 객관적인 분석을 통해 이후에도 3차례에 걸쳐 추가로 매도 의견서를 발표했고, 에코프로 주가는 예견대로 1년 넘게 하락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등 해외에선 애널리스트 전망에 따라 주식 거래량이 발생하면 그에 비례해 연봉에 반영되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며 “이런 상황에서 굳이 욕먹을 위험을 무릅쓰고 부정적인 보고서를 쓰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종목 장단점 분석 봐야=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 보고서를 볼 때 목표주가나 투자 의견보다는 종목의 장단점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내용을 집중해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보고서 가운데 가장 빨리 낸 것, 가장 긍정적으로 본 것, 가장 부정적으로 본 것 등 세 가지를 골고루 읽는 게 좋다”며 “또 개별 종목 보고서 외에 해당 산업 전반을 분석한 보고서에 참고할 내용이 많다”고 덧붙였다. 분석 보고서가 자주 나오는 종목 위주로 투자하는 게 좋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이나 경영 여건의 변동성이 커서 분석하기 쉽지 않거나, 시가총액이나 영업 규모가 작아 기관투자가가 투자하기 쉽지 않거나, 주가 상승 모멘텀이 크지 않은 종목은 아예 보고서를 안 쓰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보고서가 갑자기 나오지 않는 종목, 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는 하향 조정되는 종목은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널리스트 ‘속마음’ 읽는 법=홍진채 라쿤자산운용 대표는 “애널리스트들은 특정 종목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쓰고 싶을 때 행간에 숨겨 놓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다음은 홍 대표가 꼽은 대표 사례 4가지다. ▶“더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을 줄 수 있는 트리거(계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주가가 안 오를 것 같다.) ▶“다음 분기 이후 점진적으로 우호적 투자심리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당분간 주가는 횡보한다.)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급락할 수 있다.) ▶“눈높이는 낮추지만 투자 매력은 여전하다.”(잘 모르겠다.) ◆애널리스트 경력 길수록 신뢰도 높아=홍 대표는 이어 “요즘 투자자들이 유튜버의 말을 많이 참고하는데, 출처의 대부분은 증권사 애널리스트 보고서에 기초한다”며 “가급적 ‘원문’인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우선적으로 활용하는 게 좋다”고 했다. 그는 이어 “특정 종목에 대해 공부하려면 그에 대한 다양한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많이 읽고, 경쟁사 종목의 보고서도 읽고, 자기 생각까지 종합해 판단하는 게 이상적”이라고 제안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은 애널리스트일수록 정확도가 높을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부정적 의견을 낼 수 있는 미국 등 해외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도 함께 참고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당신의 돈에 관한 모든 이야기, 투자 인사이트를 드립니다. 돈 되는 '머니 정보' 더중플에서 더 많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 1년전 네이버 주가 딱 맞혔다, 족집게 애널리스트 8인 누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6853 “1월에 천스닥 찍고, 3000 간다” 여의도 증권가 뜨는 7개 종목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0137 “아들, 22억 아파트 싸게 넘길게” 2주택자 아빠의 3억 절세 비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7457 엔비디아 매출, 외상빨이다? “AI 거품론 틀렸다” 근거 셋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5630 김민중([email protected])

2025.12.1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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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유가] 공급 우려에 속절없이 하락…WTI, '4년10개월' 최저 재경신

[뉴욕유가] 공급 우려에 속절없이 하락…WTI, '4년10개월' 최저 재경신 한때 55달러 밑돌기도…4거래일 연속 밀리는 동안 5% 넘게 추락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연합인포맥스 기자 = 뉴욕 유가는 4거래일 연속 밀렸다. 공급 과잉 우려에 무게가 실리면서 2개월여 만에 가장 긴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1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55달러(2.73%) 급락한 배럴당 55.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월물 종가 기준 지난 2021년 2월 이후 최저치를 하루 만에 다시 썼다. WTI는 오전 장중 3% 넘게 굴러떨어지면서 배럴당 55달러 선을 소폭 밑돌기도 했다. 나흘 내리 하락한 것은 지난 9월 말~10월 초 이후 처음이다. WTI는 지난 11일부터 4거래일 연속 밀리는 동안 총 3.19달러(5.46%) 빠졌다.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시장의 초점은 협상 타결 후 러시아산 원유가 쏟아져 나올 가능성으로 차츰 이동하는 분위기다. 리스타드에너지의 호르헤 레온 지정학 분석 책임자는 보고서에서 협상이 타결되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원유 인프라에 대한 공격과 미국의 대러시아 원유 제재는 비교적 신속하게 해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레온 책임자는 "이는 단기적인 러시아 공급 차질 위험을 크게 줄이고 현재 해상에 저장된 상당량의 러시아산 원유가 시장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스타드에너지에 따르면 해상에 저장된 러시아산 원유는 현재 약 1억7천만배럴로 추정된다. 러시아의 세르게이 랴브코프 외무차관은 이날 미국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이 가까워졌느냐는 질문에 "이 끔찍한 위기를 해결하기 직전에 있다고 매우 많이 자신하고 꽤 확신한다"고 말했다.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여파로 이날 뒤늦게 발표된 미국의 11월 고용보고서는 셧다운에 따른 조사 차질로 해석이 어렵다는 반응이 많았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6만4천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4~5만명 증가를 점친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다만 함께 발표된 10월 수치는 정부 고용의 급감(-15만7천명) 속에 10만5천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11월 실업률은 4.6%로 지난 9월 대비 0.2%포인트 상승, 지난 2021년 9월(4.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월 실업률은 셧다운으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아예 발표되지 않았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제뉴스공용1

2025.12.16. 12:25

프랑스 의회, 사회보장재정법 통과…연금개혁 일시중단 공식화

프랑스 의회, 사회보장재정법 통과…연금개혁 일시중단 공식화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프랑스 의회가 연금개혁 일시 중단을 포함하는 사회보장 예산안을 통과시켰다고 AFP 통신과 폴리티코 유럽판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원은 이날 표결에서 찬성 247표, 반대 232표로 사회보장 재정 법안을 승인했다. 이는 오는 31일까지 처리돼야 하는 내년도 예산안 2건 중 첫 번째다. 이 법안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역점 정책 중 하나였던 연금 개혁을 2027년 대선 이후로 미루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2023년 9월 시행에 들어간 연금 개혁은 정년을 기존 62세에서 2030년까지 점진적으로 64세로 연장하는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거센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했지만, 극심한 정치적 혼란 속에 야권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해지면서 일시 중단이 결정됐다. 이에 따라 이번 사회보장 재정 법안은 표결로 처리됐다. 2022년 이후 헌법 제49조3항을 사용하지 않고 예산안이 통과된 것은 처음이라고 AFP는 전했다. 프랑스 헌법의 이 조항은 정부가 긴급한 상황이라고 판단했을 때 국무회의 승인을 받은 법안을 총리의 책임 아래 의회 투표 없이 통과시킬 수 있게 한다. 프랑스는 치솟는 정부 부채와 재정적자에 고삐를 조여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지만, 예산안에서 지출을 줄이려는 시도는 번번이 극심한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예산안 논쟁으로 전임 총리 2명이 잇달아 낙마하고 나서 취임한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에게 이번 사회보장 재정법안 통과는 중요한 정치적 승리로 여겨지지만, 내년도 국가 예산안 통과라는 더 큰 숙제가 남아 있다. 프랑스에서는 의회가 승인하면 올해 예산안을 내년으로 임시로 연장할 수 있기에 미국에서와 같은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가능성은 작지만, 이런 임시방편은 프랑스 재정 전망을 악화할 수 있다고 폴리티코는 짚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지연

2025.12.16.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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