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비상 美, 이란원유 제재유예 검토…비축유 추가방출도 시사(종합) 베선트 "해상에 묶인 이란산 원유 1억4천만 배럴 제재 풀수도" "선물시장 개입은 안해"…'연준 남겠다' 파월엔 "역사규범 벗어나" (뉴욕=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전세계 원유 공급을 늘리고 가격을 낮추는 방편으로 유조선에 실린 채 묶여 있는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조만간 해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에 출연, "앞으로 며칠 내로 해상에 있는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며 "약 1억4천만 배럴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계산 방식에 따라 다르지만, 이는 이란이 계속 밀어내고 있던 물량으로 약 10일에서 2주 정도의 공급에 해당하며 (원래는) 전량 중국으로 갔을 것"이라며 "본질적으로, 이란산 원유를 활용해 이란을 견제하면서 향후 10∼14일간 유가를 낮게 유지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하루 1천∼1천400만 배럴의 공급 부족이 발생한다고 보면, 이는 약 3주간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물량이라고 덧붙였다. 베선트 장관은 "우리는 여러 수단을 갖고 있고 추가로 할 수 있는 것도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략 비축유(SPR)를 언급하며 "일부 국가는 추가로 (방출) 할 것"이라며 "미국이 가격을 낮추기 위해 일방적으로 추가로 SPR을 방출할 수도 있다"고 했다. 앞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SPR 중 1억7천200만 배럴을 약 4개월에 걸쳐 방출하기로 지난 11일께 결정한 바 있다. 베선트 장관은 또 "미 재무부가 (원유) 선물 시장에 개입할 거라는 추측이 있는데, 우리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실물 시장에 개입하는 것이지 금융 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베선트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선박 호위를 위한 파병 요구와 관련, "시간이 가면서 상황은 더욱 명확해질 것"이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아마도 일부 아시아 동맹국들이 전투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지는 않겠지만, 결국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을 호위하는 일종의 글로벌 연합군이 결성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큰 이득을 얻는 이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예정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과 관련한 질문엔 "우리는 총리와 매우 좋은 논의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대통령은 그와 매우 훌륭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답했다. 베선트 장관은 일본은 원유 공급량의 90∼95%를 걸프만에서 조달하고 있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소해정 및 기뢰탐지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일본이 대규모 전략비축유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추가로 시장에 방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한 케빈 워시와 미 의원들 간 면담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에 대한 연방 검찰의 수사가 중단될지 언급은 피했다. 워시 후보자의 상원 인준은 난항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미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법무부가 파월 의장에 대한 수사를 멈출 때까지 워시 후보자 인준 절차를 보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전날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법무부의 연준 청사 개보수 비용 과다 지출 의혹 수사가 끝날 때까지 연준 이사직을 지키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역사적 규범에서 벗어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연준 의장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이사로 남았던 사례는 정부에서 잔류를 요청했던 때 한 번뿐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에게 이사직을 계속 맡아달라고 요청할 거라 상상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연숙
2026.03.19. 8:26
WTO "중동전쟁에 글로벌 무역 증가율 0.5%p 깎일수도" "에너지 위기시 1.9%→1.4%…GDP 성장률도 0.3%p 줄 것"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세계무역기구(WTO)가 올해 글로벌 상품 무역 증가율이 1.9%로 작년 4.6%보다 크게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높게 유지되면 1.4%로 더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19일(현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WTO는 중동 전쟁이 3주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발표한 반기 무역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WTO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에너지 가격의 지속 상승은 식량 안보, 소비자 및 기업 비용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어 글로벌 무역 리스크를 증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WTO는 중동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에서 올해 경제·무역 전망을 두 가지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첫 번째 시나리오에선 상품 무역이 1.9%, 서비스 무역이 4.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에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상품 무역 4.6%, 서비스 무역 5.3%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던 것보다 둔화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올해와 내년 세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각각 2.8%로 작년(2.9%)보다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WTO는 이같은 시나리오는 무역 정상화를 전제로 한 것으로 기술 상품, 디지털 서비스 무역 증가와 전면적인 무역전쟁 위기의 완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원유·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연내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는 게 전제다. 이에 따르면 상품 무역 증가율은 1.4%로 0.5%포인트, 서비스 무역 증가율은 4.1%로 0.7%포인트, GDP 성장률은 2.5%로 0.3%포인트 깎일 것으로 전망됐다. 오콘조-이웰라 총장은 "WTO 회원국들이 예상 가능한 무역 정책을 유지하고 공급망 탄력성을 강화함으로써 완충 작용을 돕고 전 세계 사람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지연
2026.03.19. 8:26
중동전쟁 사태로 국제 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해양경찰이 19일 부산항 4부두에서 해상 석유 불법 유통 특별단속을 벌이고 있다. 해경은 석유 관련 ‘어업용 면세유 개인차량 사용’ 등의 불법행위를 4월 말까지 집중적으로 단속할 계획이다. 송봉근([email protected])
2026.03.19. 8:16
이스라엘군이 이란 북부 카스피해와 이에 인접한 항구도시 반다르안잘리를 공습해 이란 해군 함정 여러 척과 주요 해군 시설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18일(현지시간) 이란 해군의 초계함 1척과 미사일 탑재 고속정 4척을 비롯해 다수의 보조함과 경비정, 해군 지휘본부, 조선소 등을 파괴했다면서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19일 전했다. 피격된 함정 중 일부는 항구에 정박 중이었으며 일부는 해상에서 작전 중에 타격을 받았다고 이스라엘군은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카스피해의 이란 함정들이 이스라엘 영토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는 않지만 이란 군사력 전체에 타격을 주기 위해 이번 작전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특히 미사일 탑재 고속정들은 대공 방어 능력이 있어 이란 상공에서 작전하는 이스라엘 공군기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8일 개전 이후 이스라엘이 이란 북부 카스피해 지역을 타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지혜([email protected])
2026.03.19. 8:16
한 편의 부조리극 같다. 검찰 개혁에 대한 ‘당·정·청 협의안’ 발표 전후, 여권은 이치에 맞지 않는 연극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관객과 소통이 안 되는 부조리극처럼 당·정·청의 말잔치는 가슴에 와닿지 않는다. 가장 궁금한 검찰의 보완수사권 존폐는 지방선거 이후로 연기했을 뿐 가타부타 설명이 없다. 무소불위의 정치 검찰을 개혁하는 것엔 동의하지만 그 기본 시스템을 없앴을 때의 허점은 따져볼 기회가 있어야 할 것 아닌가. 누군지도 모르는 고도(Godot)를 기다리는 부조리극의 주인공처럼, 국민은 그저 기다리기만 하라는 얘기인가. 당·정·청 협의안 소통·숙의 실종 음모론 무대서 ‘이심정심’ 봉합 보완수사권 존폐 혼돈은 방치 지난 17일 오전 9시 긴급 기자회견부터 아리송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검찰 개혁 관련 논란이 더 이상 없기를 바란다”며 “귀한 결실을 보게 된 건 국민의 지지와 이 대통령의 의지와 결단 덕분”이라고 했다. 공소청 법안과 중대범죄수사청 법안에서 공소청 검사의 수사 개입 여지를 둔 조항이 사라졌다. 영장 청구·집행 지휘권, 특별사법경찰관(특사경) 지휘·감독권, 중수청의 수사 착수 통보 조항이 삭제됐다. 강경파의 뜻이 반영된 것이지만, 정작 법사위 간사인 김용민 의원은 미완성이라고 했다. 그는 “수사 절차법인 형사소송법의 전면 개정을 통해 반드시 수사와 기소 분리 원칙을 관철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형사소송법에는 검사의 수사권과 보완수사권(196조), 보완수사요구권(197조의 2)이 규정돼 있다. 그런데 ‘관철시켜야’ 한다니. 당·정·청이 원보이스가 아니라는 얘기였다. 공교롭게 한 시간 뒤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도 그답지 않은 애매한 발언을 했다. “정청래 대표가 발표했어요? 그러면 이제 다 된 거예요?”라고 한 뒤 “검찰 개혁의 핵심은 수사는 수사기관이 하고 검찰은 수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관여의 소지도 최소화하고… 최소화, 또 뭐라고 그럴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소화라는 표현에 신경을 쓴 것은 보완수사권 존치 논의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숙의가 중요하다”며 그동안 논의 과정에 아쉬움도 나타냈다. 두 장면은 당·정·청이 보완수사권 존치 논란에서 솔직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앞서 이 대통령은 “보완수사권이 예외적으로 필요하다”(1월 기자회견)고 했고, 이를 철회하지 않았다. 변호사로 반평생을 살면서 경찰의 ‘장난질’을 지켜본 이 대통령은 견제장치가 필요하다는 소신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측근인 정성호 법무부 장관도 “증거를 보완하라고 하지 못하면 사건을 돈 받고 덮어버리는 것도 해결하지 못하게 될 것”(중앙일보 인터뷰)이라고 했다. 협의안 발표 다음 날 김어준씨의 유튜브에 출연한 정 대표의 속내도 컴컴해 보인다. 그는 이 대통령의 개혁안 추인을 칭찬하며 ‘이심정심’이라고 했다. 그런데 잠깐, 김어준 유튜브가 어떤 곳인가. 불과 열흘 전 ‘공소취소 거래설’을 터뜨려 정부의 검찰 개혁 진정성을 산산조각낸 무대 아닌가. 당시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은 검찰의 보완수사권과 대통령에 대한 공소취소를 거래하려 한 용의자 취급을 받았다. 그 엄청난 음모론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이 검찰 개혁 축하 파티를 여는 처신이 과연 대통령에 대한 예의인가. 정 대표는 “중간에 내용이 새면 반격이 올 수 있어 철통보안 속에서 논의했다”는 뒷얘기까지 풀었다. 바로 전날 “터놓고 소통하며 지겨울 정도로 숙의해야 한다”고 한 대통령의 당부는 한 귀로 흘렸다. 당·정·청의 모습에서 고구마 100개를 먹은 듯한 답답함을 느낀다. 앞뒤 안 맞는 상황, 어정쩡한 수습이 반복되는 건 감출 게 많기 때문이다. 6월 지방선거, 8월 당 대표 선거가 다가올수록 계파별 비밀스러운 셈법은 늘어날 것이다. 걱정스러운 건 그런 계산속으로 정체불명의 형사사법시스템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이 최대 피해자가 되는 부조리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승현([email protected])
2026.03.19. 8:16
중국에서 한 남성이 길이 12㎝의 금속 젓가락이 목에 박힌 채 8년을 버티다 최근 제거 수술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19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왕씨가 이달 초 중국 북동부 랴오닝성 다롄시 중앙병원에서 목에 박힌 금속 젓가락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왕씨는 8년 전 식사 도중 술을 마시다 실수로 금속 젓가락을 삼켰다. 당시 통증은 있었지만 호흡에는 이상이 없었던 왕씨는 병원 의사가 절개 수술을 권했지만 이를 거부하고 귀가했다. 왕씨는 이후 8년 동안 이물감을 느꼈으나 이를 참고 생활했다. 평소 알코올 의존 증상이 있던 그는 음주로 인한 통증과 부작용이라고 생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던 중 최근 몇 주 전부터 아침에 일어날 때와 음식물을 삼킬 때 통증이 심해졌고 왕씨는 병원을 다시 찾았다. 정밀 검사 결과 왕씨가 삼킨 젓가락은 목 안쪽 연구개 부위에 박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진은 다행히 주변 점막에 손상이 없고 성대 기능 역시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주치의는 “목에 젓가락이 걸려 있다고 말해 최근 발생한 일로 생각했으나 8년 전 일이라는 설명을 듣고 놀랐다”고 했다. 왕씨는 목 절개를 거부했고 의료진은 구강을 통한 최소 침습 수술을 진행했다. 다행히 젓가락은 성공적으로 제거됐다. 왕씨는 빠르게 회복해 수일 뒤 퇴원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이물질을 삼킨 뒤 수년간 제거하지 않은 사례가 종종 알려져 화제가 됐다. 지난해에는 안후이성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이 52년 동안 위에 남아 있던 칫솔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기도 했다. 장구슬([email protected])
2026.03.19. 8:15
중동 전쟁의 불확실성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계도 멈춰 세웠다. 18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3.75%로 유지하기로 했다. 위원 12명 중 11명이 찬성했다. Fed는 성명에서 “중동 상황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 1월 발표문에는 없던 표현이다. Fed는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 전망치를 2.7%로 지난 12월 대비 0.3%포인트 높였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기존 관세 영향에 더해 에너지 가격 상승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추가될 가능성을 경계했다. 그는 “올해 우리가 꼭 봐야 할 것은 인플레이션의 진전(물가 상승 둔화)”이라며 “만약 진전이 없다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은 2.4%로 0.1%포인트 높였다. 실업률 전망도 4.4%로 유지했다.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는 연내 한 차례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FOMC 결과를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으로 평가했다. 기존에 인하 의견을 냈던 위원이 동결로 돌아서면서 Fed 내부에서도 완화 기대가 약화했다는 점에서다. 점도표에서도 일부 위원들이 금리 인하 횟수를 줄이거나 더 높은 금리 수준을 제시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가 오는 9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한 달 전 12.1%에서 이날 72.6%로 급등했다. 연내뿐 아니라(12월까지 56.6%), 내년 4월 회의(52.2%)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50%가 넘는다. 잭 아블린 크레셋 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는 “올해 금리 인하를 전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점점 더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유미([email protected])
2026.03.19. 8:14
방탄소년단(BTS)의 21일 컴백 공연을 앞두고 서울 광화문·명동 일대가 거대한 ‘보랏빛 축제장’으로 변하고 있다. 단순한 팬 이벤트를 넘어, 대형 백화점에서 소상공인까지 실물 경제가 들썩이는 ‘BTS노믹스(BTS+Economics)’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폴바셋 광화문 디타워점. 매장 유리벽에 붙은 보라색 라벤더맛 아이스크림 홍보물을 본 시민들이 매장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보라색은 BTS의 상징색이다. 지난해 여름 시즌 메뉴로 출시한 제품인데, 이번에 다시 선보였다. 스타벅스·할리스커피 등도 보라색을 콘셉트로 한 음료 메뉴를 출시하거나, 보라색으로 매장 안팎을 꾸미며 글로벌 아미(BTS의 팬덤명)를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편의점도 ‘아미맞이’에 나섰다. 세븐일레븐 세종로점은 매장에 BTS 컴백 환영 슬로건을 걸고, 입구에는 BTS 캐릭터 굿즈를 전면 배치했다. 인근 CU 매장은 주요 재고를 평소보다 최대 100배 늘렸다. 미국인 티나(32)씨는 “BTS 슬로건이 걸려 있어서 들어왔다. 요거트와 바나나우유 등 간식을 많이 샀다”고 말했다. 다른 매장도 분주하다. 광화문광장 인근의 한 호프집은 매장 한편에 BTS 포토존과 대형 화면을 설치하고, 영어가 능통한 직원을 추가 채용하기도 했다. 명동의 한 굿즈 매장 관계자는 “손님이 세 배 늘어 재고가 진작 동났다”고 전했다. 업계는 벌써 특수를 체감 중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최근 1주일간(11~18일) 외국인 고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했다. 직전 1주일 대비로도 75% 이상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19일부터 22일까지 오후 6~10시 본점과 명품관 에비뉴엘 외벽에 보라색 조명을 비춘다. 코리아세븐에 따르면 광화문 일대 세븐일레븐 점포의 외국인 매출은 11~17일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89% 늘었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도 명동·광화문 등에 위치한 주요 100여 개 점포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7.8%나 뛰었다고 전했다. 온라인에서도 열기가 뜨겁다. 뉴욕타임스(NYT)는 전 세계 아미들이 인터넷 연결이 빠른 서울 PC방에서 티켓을 구하는 풍경을 담았다. 공연의 필수품인 공식 응원봉 ‘아미밤’은 정가 4만9000원인 제품이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3~6배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해외 언론들은 이번 공연을 테일러 스위프트의 ‘스위프트노믹스’와 비교한다. 블룸버그는 21일 광화문 공연이 가져올 경제적 파급효과를 약 1억7700만 달러(약 2700억원)로 추산했다. 전 세계 BTS 팬들의 항공편·호텔·식사비와 기념품 구입, 라이브 스트리밍 수익 등을 합산한 결과다. 블룸버그는 첫 공연이 스위프트의 미국 내 공연당 평균 경제효과(약 5000만~7000만 달러)보다 클 것으로 내다봤다. 확정된 공연 일정에 따른 티켓과 상품 판매 수익만으로 8억 달러(1조20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스터닝밸류리서치에 따르면 5개 대륙 82개 도시를 도는 BTS의 월드투어 콘서트는 회당 5만 명 규모로, 총 4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BTS가 현재 예정된 공연 횟수를 연장한다면 스위프트의 2023~2024년 ‘에라스 투어(Eras Tour)’가 세운 기록에 필적할 수 있다는 것이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에라스 투어는 149회 공연으로 22억 달러의 수익을 냈다. 노유림.박유미([email protected])
2026.03.19. 8:14
정치인들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한쪽의 말만 듣고 제도를 만들면 부작용이 뒤따른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7년 도입된 비정규직보호법이 그런 경우다. 기업이 비정규직을 늘려나가자 근무기간 2년을 초과하면 정규직으로 고용하도록 의무화한 법이다. 얼마나 좋은 취지인가. 공정과 정의,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가 떠올라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러나 현실은 이상과 달랐다. 대다수 기업은 2년이 되면 계약직 직원을 기계적으로 내보냈다. 제도에 대한 시장의 역습이다. 결과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못한 청년들은 비정규직을 전전하며 청춘을 보낸다. 하청 노조의 교섭 요구 봇물 사용자는 로봇 더 늘리게 돼 교섭 범위 좁혀야 노사 상생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최저임금 1만원 정책도 많은 사람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 제도였다. 최소한 시급 1만원은 받아야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는 것 아니냐는 취지였다. 시장의 역습은 거셌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취약계층인 비정규직부터 내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아르바이트 직원을 내보내는 편의점 사장이 줄을 이었다. 최저임금이 가파르게 오르자 키오스크가 봇물 터지듯 설치되면서 종업원 자리를 대체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이던 2012년 국무회의를 통과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도 마찬가지다. 전통시장 보호를 명분으로 대형마트 의무휴업과 영업시간 제한을 강제한 이 제도는 유통시장 전체를 보지 않고 대형마트 규제 필요성을 강조한 쪽의 얘기만 들었다. 그 사이 온라인 유통이 급성장했고, 획일적 규제로 한국 기업의 손발이 묶인 틈을 타 유통시장은 미국계 쿠팡 중심으로 재편됐다. 지난 10일 시행된 노란봉투법의 파장은 앞선 세 정책보다 더 클 수 있다. 노동조합법을 개정한 이 제도 시행 첫날 407개 사업장에서 “진짜 사장 나오라”는 하청 노조의 투쟁이 막을 올렸다. 시장의 역습은 이미 시작됐다. 기업들은 로봇 투입과 공장 자동화를 서두르고 있다. 이에 따른 경제적 귀결은 일자리 위축이다. 이를 막기 위해 노조가 반발하겠지만, 시대적 흐름인 로봇 투입과 공장 자동화를 막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오히려 하청 노조의 무차별적 교섭 요구는 로봇 투입 속도를 더 재촉할 수 있다. 비정규직보호법, 최저임금, 유통산업발전법, 노란봉투법은 모두 정의로운 취지를 내세운 정책이다. 하지만 경제적 귀결은 취약계층의 일자리 기반을 흔들고 경제 생태계를 오히려 불안하게 만드는 시장의 역습으로 이어졌다. 왜 이런 정책 실패가 반복될까. 한쪽만 보기 때문이다. 정통 경제학자는 단정적으로 말하는 법이 없다. 어떤 정책이 있으면 “한편으로는 효과가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부작용이 있다”는 점을 반드시 말한다. 오죽했으면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어디 한손잡이 경제학자 없느냐”고 했을까. 정부는 서둘러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 원청 기업과 하청 노조의 분쟁이 발생하면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를 거쳐 노사가 자율적으로 풀어나가도록 하자는 식으로는 부족하다. 노사 분쟁이 늘어나는 것 자체보다 더 큰 우려는 사람이 해도 될 일자리까지 급격히 로봇으로 대체되는 사태다. 이 정책을 국회에서 통과시킨 국회의원 자신이 기업을 경영한다면 어떤 판단을 하게 될지 생각해보면 결과는 자명하다. 하청 노조와 일일이 경영상 사항을 논의하고 끝없는 임금 인상 요구를 받게 된다면 기업 경영자는 하청과의 거래를 끊거나 줄이는 출구를 찾게 된다. 이런 인간의 이기심이 시장경제의 원리다. 애덤 스미스가 250년 전 『국부론』에서 빵집 주인은 자비심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위해 빵을 만든다고 설명한 그대로다. 물론 노란봉투법의 취지 자체를 반대할 사람은 많지 않다. 기업 활동이 아무리 분업화·전문화되었다고 해도 원청 기업이 생산 활동의 성과를 독점한다면 경제 생태계는 유지되기 어렵다. 이재명 대통령이 SNS에서 말했듯 호랑이도 풀밭이 있어야 생존한다. 초식동물이 살아야 호랑이도 산다는 뜻일 것이다. 노사 상생을 위해 노란봉투법이 필요하다면 사용자도 수용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그렇다면 법은 유지하되 허용된 행위만 가능하고 나머지는 금지하는 ‘포지티브 방식’으로 하청 노조의 무차별적 교섭 요구를 제한해야 한다. 지금처럼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친다면 경영상 사항도 교섭 대상이 되고, 노조가 원하면 교섭창구를 단일화하지 않아도 되는 구조라면 기업은 연중 노사 교섭으로 몸살을 앓게 된다. 하청 노조의 원청 교섭 요구도 사용자성이 명확할 때만 가능해야 한다. 정부는 무차별적 교섭 요구가 가능한 현행 시행령 해석 지침을 조속히 고쳐 써야 한다. 불 보듯 뻔한 혼돈의 경제적 귀결을 방관해서는 안 된다. 김동호([email protected])
2026.03.19. 8:14
중동 사태가 가스전 폭격 등 인프라를 직접 겨냥하는 에너지 전쟁 양상으로 번지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대로 치솟았다. 고유가 장기화 가능성에 한국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서면서 유가와 환율 ‘이중 충격’이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1.9원 오른 1505원에 개장했다. 개장과 동시에 15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16일(1501원) 이후 3거래일 만이다.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개장가다. 장중 상승폭은 일부 제한됐지만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9원 오른 1501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 1500원대를 기록한 것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100.25 수준을 보이며 다시 심리적 기준선인 100선을 넘어섰다. 환율 급등의 배경에는 중동발 에너지 불안이 자리한다. 이스라엘이 이란 가스전을 공격하고, 이란이 중동 내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보복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급격히 커졌다. 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18일(현지시간) 107달러 대에서 마감한 뒤 19일에도 110달러를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고, 서부텍사스유(WTI)도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문제는 유가와 환율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한국 경제에 이중 충격을 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가가 오르면 수입물가와 생산비가 상승하고, 원화 약세는 달러로 결제하는 원유 가격을 더욱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이미 산업계 피해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환율과 유가 충격을 동시에 받는 항공업계가 대표적이다. 일부 저비용 항공사(LCC)들은 비용 통제와 노선 재조정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한 국내 LCC업계 관계자는 “최근 환율 급등으로 항공기 리스료와 정비비, 유류비 등 주요 비용이 동반 상승하면서 수익성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 환경도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위원은 “유가 상승이 물가를 자극하면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진다”며 “이는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금리를 내리지 못하는 ‘정책 딜레마’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국고채 금리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 정부의 국채 이자 부담이 동반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금융권도 비상이다. 최근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는 일 단위 점검 체계를 구축하고 외환·자본 지표를 살피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중동 상황이 길어질 것에 대비해 위험 요인 분석,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연체율 상승, 외화 유동성과 자산 건전성 악화 등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원화 흐름이 펀더멘털과 과도하게 괴리될 경우 적기에 대응하겠다”며 개입을 시사했다. 외환당국은 달러 매도 개입과 외환스와프 확대, 외환건전성 규제 조정 등을 검토 중이다. 다만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을 인위적으로 눌러놓는 방식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과도한 변동성을 완화하는 수준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다영.김선미.김수민([email protected])
2026.03.19. 8:13
“공천 혁신은 좋다. 그런데 ‘이정현 살생부’에 동의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나.”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는 19일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의 공천 드라이브를 살생부에 비유했다. 이 위원장은 현역 시·도지사와 중진 의원을 겨냥한 공천 배제(컷오프)를 연일 띄우고 있지만, 번번이 반발에 부닥치며 한 발짝도 못 나가는 형국이다. 초선 의원은 “이 위원장이 손대는 지역마다 발칵 뒤집히면서 본인의 뜻을 관철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19일만 해도 공천을 신청한 현역 의원 5명을 제외한 대구 의원 7명은 국회에서 긴급 회동을 열고 “인위적 컷오프에 반대한다”며 이 위원장에게 반기를 들었다. 주호영 의원은 연일 ‘유튜버 고성국→이정현 위원장→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이어지는 ‘공천 삼각 커넥션’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내정설’이 돌던 김수민 전 의원이 추가 접수한 충북지사도 김영환 충북지사 컷오프의 후폭풍이 만만찮다. 김 지사는 이날 삭발을 감행했고, 조길형 전 충주시장과 윤희근 전 경찰청장 등은 대열에서 이탈하고 있다. 부산시장도 당초 박형준 부산시장을 컷오프하려다 반발이 커지자 주진우 의원과의 경선으로 선회하며 혼선을 키웠다. 한 공관위원은 “이 위원장이 극약처방이 필요하다는 인식 때문인지 공관위원들과도 사전에 상의하지 않고 컷오프 같은 굵직한 얘기를 불쑥불쑥 꺼낸다”고 했다. 다만 공천 잡음이 외려 긍정적이란 당내 시각도 있다. 수도권 의원은 “장동혁·한동훈 갈등이나 절윤 등 과거 문제는 쏙 들어갔다”며 “부산·대구·충북 등 지역 후보들은 한 푼도 안 들이고 인지도를 높이지 않았느냐”고 했다. 노이즈 마케팅 효과란 것이다. 이 위원장은 19일 페이스북에 “결과를 보지 않고 섣부른 해석을 했다가 부끄러워질 수도 있다”고 썼다. 김규태([email protected])
2026.03.19. 8:13
21일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을 앞두고 근거가 불확실한 ‘테러 예고설’까지 돌면서 경찰이 기동대는 물론 특공대까지 투입해 국제행사 수준으로 경비를 강화하기로 했다. 일부 소셜네트워크(SNS) 등에선 이란 정부 측 SNS에 광화문광장 사진과 함께 테러를 암시하는 게시글이 올라왔다는 소문이 돌았다. 또 광화문광장은 인근에 미국 대사관과 이스라엘 대사관이 있어 이란 테러리스트들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정부는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19일 0시부터 21일 자정까지 종로구·중구 일대 테러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 조정했다. 경보 단계는 테러 위협 정도에 따라 ‘관심-주의-경계-심각’의 4단계로 구분된다. 경찰은 관람객이 최대 26만 명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31개 출입구로 인파를 분산시키는 ‘스타디움형 인파 관리 방식’을 적용해 안전관리를 할 계획이다. 기동대 72개 부대 등 총 6729명과 형사 35개 팀 162명을 투입한다. 특공대도 국제 행사 수준으로 배치한다. 관람구역 바깥에는 인파 관리선을 따로 설정하고 그 안에는 약 10만 명만 수용할 방침이다. 인파 관리선 안에서 공연을 보려는 관객들은 문형 금속탐지기를 통과하는 등 위험 물품에 대한 검문검색을 받아야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 날씨는 맑다. 경복궁 일대의 예상 기온은 2~15도, 강수확률은 19일 오전 기준 0%로 예보됐다. 다만 기상청 관계자는 “일몰 이후 기온이 빠르게 떨어질 수 있다”며 “여벌의 외투, 담요를 준비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공연이 시작되는 오후 8시의 기온은 8도로 예상된다. 김예정.허정원([email protected])
2026.03.19. 8:12
━ 황현희의 불편한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인 이언주(경기 용인정) 의원은 19일 “‘뉴이재명’은 자기 이익만 챙겨 결국엔 이재명 대통령을 배신할 것”이라는 최근 유시민 작가의 비판에 대해 “(그들이야말로) 선민주의”라며 “지나치게 이념과 진영에 매몰돼 있다. 어떤 때는 종교화돼 있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중앙일보 정치토크쇼 ‘황현희의 불편한 여의도’에 출연해 “과거를 단절하고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고자 하는,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민주당 변화를 바라는 세력과 사회적 현상을 ‘뉴이재명’이라고 칭할 수 있다”며 “(민주당) 구세대보다 ‘내로남불’에 빠지지 않고, 공익-사익 구별에서 철저하다”고 주장했다. Q : 15일 ‘뉴이재명을 논하다’ 토론회가 화제였다. A : “토론회 이후 갈라치기란 비난도 나오더라.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이 늘어나 외연이 확장되는 건 반가운 일인데 왜 그걸 진보 진영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지 솔직히 황당했다. 이 현상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는 게 중요한 시점이다.” Q : 그렇다면 ‘뉴이재명’이란 무엇인가. A : “여론조사상으론 이 대통령을 대선 때는 지지하지 않았지만, 당선 이후 대통령의 모습을 보며 지지하는 쪽으로 선회한 이들을 말한다. 국무회의 생중계 등 밀실이 아닌 투명한 행정과 정치, 미·일 외교에서 실리적 접근 등 이재명 정부의 중도 실용주의 노선을 높게 평가한 이들이라고 볼 수 있다.” Q : 하지만 유시민 작가는 “전통적인 민주당은 가치에 충실하지만, 뉴이재명은 이익만 챙긴다”고 비판한다. A : “그걸 누가 함부로 단정할 수 있나. 굉장히 놀라운 논법이다. 그렇게 비판하는 사람들이 매우 선민주의적이며 지나치게 이념과 진영에 매몰돼 있다고 느낀다. 어떤 때는 종교화되어 있는 것 같다.” Q : 586 운동권 세대를 향한 비판으로 들린다. A :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1980년대엔 군부독재라는 절대악이 있지 않았나. 선악 대결이 뚜렷해 가치 절대주의에 빠지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선악이 과거처럼 분명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당장 트럼프를 보라. 트럼프가 문제 있다는 것을 몰라서 우리가 지금 가만히 있는 건 아니지 않은가. 국제사회를 지배하는 힘의 논리를 외면할 수 없기에, 대한민국 국익을 위해 대통령도 고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뉴이재명’은 이처럼 무조건 진영 논리에 함몰되기보다는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냉철한 사고를 가진 이들이다. 선배들보다 ‘내로남불’에 빠지지 않으며 공익과 사익을 철저하게 구별하는 훈련이 돼 있는 사람들이다.” Q : 김어준씨 유튜브에서 공소취소 거래설이 나와 큰 파장을 일으켰다. A : “공소취소 거래설은 음모론으로 사실상 근거가 없다는 게 밝혀졌다. 이런 식으로 의혹을 제기하는 게 과거 정치 논법이다. 지금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은 정작 어디에 관심을 둘까. 당장 유가가 얼마인지, 미국-이란 전쟁은 얼마나 지속될지 등을 신경 쓰고 있다. 이념 대립은 철 지난 레코드다. 공소취소 역시 사유가 있으면 하고, 없으면 안 하는 거다. 검찰개혁과 거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고 자체가 음모다.” Q : 중동 사태가 벌어졌는데 정부·여당이 집중할 과제는. A : “유가 안정이 중요하다. 정부가 가격을 통제하는 게 시장경제에서 바람직하진 않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는 비상 상황이다. 최고가격제를 한 건 잘했다. 추경도 불가피하다. 다만 추경에 있어 보편적 추경보다는 취약계층과 전쟁으로 타격을 받는 계층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여성국([email protected])
2026.03.19. 8:12
[OSEN=이상학 객원기자] 폐쇄적인 일본 야구에 뼈있는 한마디다. 오타니 쇼헤이(31)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예상보다 일찍 마치고 LA 다저스 캠프로 돌아왔다.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4⅓이닝 1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했다. 최고 시속 99.9마일(160.8km) 강속구를 뿌리며 투구수 61개로 빌드업했다. 투수로서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치른 오타니였지만 WBC 이야기가 안 나올 수 없었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일본은 8강전에서 베네수엘라에 5-8 역전패를 당했다. 6회째를 맞이한 WBC에서 일본이 4강에 오르지 못한 것은 처음이었다.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경기 직후 사임했고, 일본 언론에선 연일 실패 요인을 분석하는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 오타니에게도 관련 질문이 나왔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 피치 클락을 도입하지 않는 것에 대해 오타니는 “경기를 보는 팬들에겐 피치 클락이 있는 편이 좋지 않을까 싶다. 꼭 도입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 무대에서 승리하고 싶다면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우리만의 야구를 할 거라고 생각한다면 굳이 필요하진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MLB는 지난 2023년부터 스피드업을 위해 피치 클락을 도입했다. KBO리그도 이듬해 시험 운영을 거쳐 지난해부터 정식 도입했다. 대만 CPBL도 2024년 피치 클락을 시행했지만 일본 NPB는 아직도 요지부동이다. MLB 규정에 따라 피치 클락이 적용된 이번 WBC에서 일본 투수들 부진은 피치 클락 영향도 있었다. 문제의 8강전 베네수엘라전에서 6회 이토 히로미(니혼햄 파이터스)가 첫 타자부터 피치 클락 위반을 범해 자동 볼이 선언되며 흔들리더니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사무라이 재팬의 WBC 실패를 집중 분석한 시리즈 기사 3편을 통해 피치 클락 문제를 다뤘다. 이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 2023년 7월부터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NPB 커미셔너가 피치 클락 도입을 검토했지만 구단들이 완강하게 반대했다. 이유는 결국 돈이었다. 구장 내 음식이나 굿즈 판매에 수익을 의존하는 구단들은 관중들이 최대한 오래 머무르길 바랐고, 스피드업이 핵심인 피치 클락을 원치 않았다. 투수와 타자 사이 ‘간격’을 소중히 여기는 문화가 있다는 명분을 내세워 피치 클락 도입이 보류됐다는 게 스포츠닛폰 보도 내용이다. 피치 클락뿐만이 아니다. 사인 교환 기기인 피치컴도 NPB 투수들에겐 낯설었다. 지난해 11월 국가대표 평가전을 앞두고 NPB 선수들을 모아 피치 클락과 피치컴을 위한 대비 훈련에 들어갔지만 처음 본 선수들은 “조작이 어렵다. 익숙해지지 않으면 힘들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지난달 WBC 캠프에선 ‘어드바이저’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언론 비공개로 선수들에게 피치 클락과 피치컴 사용법을 가르쳤지만 실전에서 바로 적응하기에 어려웠다. 스포츠닛폰은 ‘MLB는 올 시즌부터 통칭 로봇 심판, ABS 챌린지 시스템을 도입한다. 2028년 LA 올림픽에서도 ABS가 채택될 게 확실하지만 NPB는 본격적인 논의조차 없다. 한국프로야구는 MLB보다 먼저, 2024년부터 로봇 심판을 전면 도입하고 있다’며 세계 최초로 ABS를 파격 도입한 KBO리그를 부러워했다. 피치 클락도 안 하는 일본에 ABS는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린다. 이어 스포츠닛폰은 ‘연장 승부치기도 지난해 2군에서 시행됐지만 1군에선 올 시즌에도 도입되지 않았다. 내년에 시작되는 센트럴리그 지명타자제를 포함해 새로운 규칙 제정 속도가 느리다. 일본 야구가 갈라파고스화되면 세계 표준에서 점점 뒤처지게 될 것이다’며 지금처럼 폐쇄적이라면 세계 야구 추세를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타니 말처럼 일본만의 야구를 고수하겠다면WBC 정상 탈환은 어려울 것이다. /[email protected] 이상학([email protected])
2026.03.19. 8:12
달러 약세 속에서도 지속되는 한국의 고환율 최근 중동 전쟁 이후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훌쩍 넘어 1500원을 오르내리고 있다. 환율 고공행진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원-달러 환율은 중동사태 훨씬 전인 지난해 9월 이후 계속 달러당 1400원을 웃돌고 있다. 1400원을 넘는 환율은 과거 외환위기 때나 보던 수준이다. 이번 고환율 현상에 대해 생각해 볼 대목이 있다. 지난해부터 달러는 다른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이는데, 유독 원화 대비로는 강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그림1〉의 미국 달러인덱스(빨간색)는 세계 각국의 통화 대비 미 달러 가격(무역가중평균)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원화 대비 미 달러 가격 (원-달러 환율, 파란색)과 인덱스가 비슷한 하락세를 보이다가 여름부터는 유독 원화에 대해 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중앙은행 외환곳간 금 18% 한국, 2013년 이후 금 매입 안해 트럼프의 불합리·변덕 정책 탓에 외환시장 변동성 더 커질 가능성 자본유출·대미투자, 낮은 생산성 고환율 초래하며 양극화 더 심화 원-달러 환율 움직임에는 원화 또는 한국의 경제여건뿐 아니라 달러 또는 미국의 경제 여건도 큰 영향을 미친다. 전반적인 달러의 움직임을 이해하는 것은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이 한국 고유의 여건 때문인지 아니면 달러의 전반적인 변화 때문인지 구분하는 등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축이다. 그런 면에서 역사적이고 국제적인 시각에서 달러를 조망해 볼 필요가 있다. 세계 넘버원 통화인 달러의 지배는 영원할 것인가? 최근 달러 가치는 왜 하락하는 것인가? 트리핀 딜레마와 신트리핀 딜레마 영국 파운드화가 기축통화였던 시대를 뒤로하고, 세계 제2차대전 이후 달러 중심의 브레턴우즈 체제가 출범했다. 금 1온스와 미화 35달러의 교환을 보장해 달러 가치를 금에 고정시키고, 다른 통화들의 가치는 달러에 고정하는 고정환율제가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 트리핀 딜레마(Triffin Dilemma)라고 불리는 문제가 부각됐다. 이러한 체제가 잘 운영되기 위해서는 원활한 국제 거래를 위해 기축통화인 달러가 세계 각국에 지속적으로 공급되어야 하지만 과도한 공급은 달러의 금 태환에 대한 신뢰를 저하시켰고 결국 고정환율제도의 붕괴를 초래하였다. 이후 국제통화체제는 변동환율제도로 변화했다. 현재까지도 달러는 기축통화 역할을 하면서 달러 중심의 국제 통화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현 체제에서도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먼저 신 트리핀 딜레마(New Triffin Dilemma)가 나타났다. 현 국제통화체제 하에서 각국은 국제 거래와 외환보유액 등을 위해 안전한 달러 자산을 충분히 필요로 한다. 이를 위해 미국은 지속적으로 안전 달러자산이라 할 수 있는 미국 국채를 공급해야 하지만, 이 과정에서 미국의 재정적자와 대외부채가 확대된다. 장기적으로 미국 국채는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은 자산이 되며 달러에 대한 신뢰가 훼손돼 국제통화체제 유지가 힘들 수 있다는 것이다. 달러의 과도한 특권 남용한 미국 또한 미국은 기축통화로써 달러가 가지는 과도한 특권(exorbitant privilege)을 남용해 왔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막대한 통화 발행과 지속적인 재정적자는 물론, 달러의 국제통화로서의 특권을 이용해 대외 금융 제재의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예를 들어 2014년의 러시아 금융 제재는 러시아 압박에 많은 역할을 했지만, 이후 러시아와 다른 국가들이 미국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다른 국제 결제 시스템을 모색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전쟁을 일으키면서, 무역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달러 체제에 대한 우려가 더해졌다. 〈그림 2〉는 전 세계 중앙은행의 준비자산 중 주요 통화의 비중을 보여준다. 미 달러는 2015년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이후 지속적으로 비중이 하락해 2024년 4분기에 50.3%, 이후 불과 1년도 안 되어 46.4%가 되는 등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더욱 급격히 하락했다. 한편 달러 비중 축소에도 불구하고, 유로·엔·위안 등의 비중은 거의 늘지 않았다. 유로·엔·위안은 여전히 달러의 위상을 대체하기에는 금융 시장의 깊이, 유동성, 경제 및 제도의 안정성, 거래 규모 등 여러 측면에서 미흡하다. 더욱이 일본 경제의 지속적인 저성장 추세, 중국의 자본 통제 등은 엔화와 위안화의 한계를 보여준다. 외환보유액 운용, 긴 안목과 비전 필요 달러 위상이 추락하고 다른 통화의 뚜렷한 약진이 없는 사이에, 금의 안전자산 역할이 확대되고,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은 외환보유액 중 달러의 상당 부분을 금으로 대체했다. 2015년 6%였던 비중이 2025년 3분기 18.4%까지 증가하였고, 특히 2024년 4분기 이후 비중이 4%포인트 이상 급증하였다. 최근에 나타난 금값 폭등에는 달러의 위상 저하와 이에 따른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명확한 역할을 했고, 민간에서도 금을 사재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아쉬운 부분은 한국은행의 금 보유 비중이 낮고, 2013년 이후로는 금 매입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세계 중앙은행이 금 비중을 3배 정도 늘리는 동안 한국은행은 금 비중을 오히려 줄였다. 올해부터 한국은행이 금 매입을 하기로 하였으나 그사이에 이미 금 가격은 3배 이상 폭등했다. 외환보유액 운용에 긴 안목과 비전이 필요하다. 다시 시선을 한국으로 돌리면, 전반적인 달러 약세 흐름과 달리 최근 한국은 달러 강세를 걱정하는 몇 안 되는 (선진)국가이다. 이번 중동사태 후에도 다른 화폐들에 비해 달러 대비 원화가치가 더 많이 하락했다. 지난해 여름 이후 지속적인 원화 약세가 나타나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여러 요인을 들 수 있다. 환율 상승에 서학개미 역할은 제한적 자본 유출 증가, 특히 해외 주식 매입의 급증은 환율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종종 언급되는 서학개미의 역할은 제한적이다. 국제수지표의 (서학개미가 포함된) ‘비금융기업등’ 부문의 매입액은 2025년 313.5억 달러로 총 주식매입액 1143.4억 달러의 27% 정도에 불과하다. ‘일반정부’ 부문과 ‘기타금융기관’ 부문의 매입액은 각각 400억 달러 이상이다. 국민연금이 해외주식매입을 조정하는 등 다른 부문의 매입액이 줄어 2026년 1월 ‘비금융기업 등’의 비중은 증가하였으나 50%에는 훨씬 미치지 못한다. 또 하나 유의할 점은 환율 때문에 서학개미·국민연금 등의 해외주식매수를 줄이려다 국민의 투자수익이 크게 줄게 되면 오히려 국민경제에 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향후 예상된 자본 유출도 현재 환율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과 관세 협상에서 총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에 합의했고, 이 중 2000억 달러는 현금 형태의 직접투자로 하기로 했다. 외환시장에서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금 형태를 연간 최대 200억 달러 한도 내에서 약 10년 이상에 걸쳐 분할 투자하기로 했지만, 상당액의 미래 자본 유출이 예상돼, 미래 환율 상승 기대를 형성하고, 이는 미래 여건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금융 변수인 현재의 환율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한국의 생산성 저하도 역할을 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발라사-사무엘슨(Balassa-Samuelson)의 이론에 따르면 교역재 부문의 높은 생산성 향상은 실질 환율을 절상시킬 수 있다. 즉 미국에 비해 점점 더 감소하는 한국의 생산성이 원화의 실질 환율을 절하시키고, 이는 명목환율 절하를 이끌었을 수 있다. 미국의 유동성 증가와 재정 적자가 달러 가치를 하락시킬 수 있듯이, 한국의 상대적인 저금리와 유동성 변화, 정부 재정 상황 그리고 향후 재정 상황에 대한 기대도 원화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또한 최근 발발한 중동 전쟁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 유가 급등에 따른 한국의 달러 결제 수요 상승 등으로 환율 상승을 더욱 부추겼다. 환율이 지속적인 고공행진을 하는 상황이지만 그동안 외환보유액의 축적, 대외 달러 부채 관리 등 다방면으로 위기 대비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위기 가능성은 이전에 비해서는 작다. 하지만 트럼프의 예측하기 어려운 불합리하고 변덕스러운 정책들은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급격히 상승시킬 수 있기에 만전을 기해야 하고,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국내 경제 여건에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한편 현 상황에서 고환율 지속으로 발생하는 또 다른 중요한 이슈는 양극화 심화이다. 고환율이 지속함에 따라 수출 중심의 기업들은 더 많은 이익을 얻고 있지만, 내수 중심의 기업들, 자영업자들은 수입 재료비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동 전쟁 이후 유가 상승 등으로 그 어려움은 가중됐다. 현재 전체적인 수치로 나타난 경제 상황보다 이들이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도 간과하면 안 될 것이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2026.03.19. 8:12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경제사회노동위원회 1기 출범 기념 노동정책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기업이 원하는 고용 유연성을 노동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해고가 죽음이다’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는 환경, 즉 사회 안전망을 충분히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후 열린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선 “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하고, 안정적인 공급선을 개척하는 노력이 절실하다”며 “원유와 일부 핵심 원자재에 대한 보다 장기적인 수급 관리 대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뉴스1]
2026.03.19. 8:11
[OSEN=길준영 기자] 우리카드 우리WON 아라우조와 GS칼텍스 KIXX 실바가 6라운드 MVP를 차지했다. 한국배구연맹은 19일 “남자부 아라우조와 여자부 실바가 진에어 2025-2026 V-리그 6라운드 MVP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아라우조는 기자단 투표 34표 중 22표(알리 6표, 한태준 2표, 한선수·정지석·레오 1표, 기권 1표)를 획득해 6라운드 MVP 자리에 올랐다. 우리카드의 날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아라우조는 5라운드에 이어 6라운드 MVP의 영광을 거머쥐었다. 득점 1위(136점), 공격 2위(성공률 54.67%), 오픈 공격 1위(성공률 51.92%)에 자리매김하는 등 아라우조의 활약에 힘입어 우리카드는 정규리그를 4위로 마감, 2시즌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여자부 실바는 기자단 투표 34표 중 23표(빅토리아 6표, 양효진 2표, 유서연·문정원 1표, 기권 1표)를 얻으면서 24-25시즌 6라운드, 25-26시즌 1·5라운드에 이어 통산 네 번째 라운드 MVP를 수상했다. 실바 역시 지난 5라운드에 이은 2연속 라운드 MVP 수상이다. 실바는 팀 내 공격 점유율 40.81%를 책임지면서 득점 2위(133점), 공격 2위(47.41%), 후위 2위(성공률 51.35%)에 오르며 라운드 MVP 자격을 증명하고 있다. 지난 3월 18일(수) 현대건설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는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는 등 화력을 뽐내며 GS칼텍스를 20-21시즌 이후 5시즌 만에 봄배구 무대에 올려뒀다. 6라운드 MVP 시상은 남자부 3월 25일 의정부 경민대체육관(KB손해보험 vs 우리카드) 경기에서, 여자부는 3월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GS칼텍스와 흥국생명 경기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길준영([email protected])
2026.03.19. 8:11
[OSEN=부산, 조형래 기자] “대한민국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데 확신을 가져야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필승조 윤성빈은 올해 필승조로 시험대에 올랐다. 2017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후 지난해 가장 많은 31경기에 던졌다. 1승 2패 평균자책점 7.67의 성적은 평범하다 못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윤성빈은 지난해 비로소 자신이 갖고 있었던 잠재력을 터뜨렸다. 마운드 위에서 최고 시속 160km의 공을 뿌리면서 자리 잡았다. 27이닝 동안 44개의 탈삼진은 김태형 감독이 믿는 구석이다. 김태형 감독은 이미 올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윤성빈을 일찌감치 필승조로 활용하겠다고 공언했다. 윤성빈이 더 이상 자신의 입지에 불안해 하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대로 몸을 만들기를 바랐다. 1군 스프링캠프 참가도 오랜만이고, 또 1군 시범경기 등판도 2019년 이후 7년 만이다. 윤성빈은 확연하게 달라진 입지, 달라진 시즌 준비 과정이 불안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그렇기에 김태형 감독이 윤성빈을 꾸준히 필승조로 기용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런데 윤성빈은 아직 스스로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지난 15일 사직 LG전이 끝나고 윤성빈은 “아직 안정적이지 않아서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 뭔가 다 올라오지 않은 느낌이다”며 “내가 볼넷 내줘도 뒤에 투수들이 많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다 편하게 던지자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개막 엔트리에 드는 게 1차적인 목표다. 하루하루 불안감 속에서 아침에 일어나고 매일 불안감을 안고 던진다”면서 아직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고 실토했다. 이 얘기를 들은 김태형 감독은 “내가 달려줘야 하나”라고 웃으면서도 “확신이 없고 불안해 하면 내가 안 쓴다. 이길 확률이 떨어진다. 작년에 가장 빠른 공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인이 보여줬다”며 스스로를 믿고 공을 뿌리기를 바랐다. 그러나 여전히 윤성빈은 제 밸런스를 찾지 못하고 흔들렸다. 지난 17일 사직 키움전, 4-2로 앞선 8회 등판한 끝내 2점을 지키지 못하고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윤성빈은 선두타자 추재현에게 우전안타를 맞았고 후속 김지석을 상대로 2스트라이크를 선점하고도 3구째 포크볼이 폭투가 됐다. 무사 2루에서 김지석은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1사 3루가 됐다. 임지열을 상대로도 1볼 2스트라이크를 잡았지만, 포크볼 제구에 애를 먹으며 폭투를 허용해 실점했다. 이후 볼넷까지 내줬다. 1사 1루에서는 최재영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1사 1,2루 위기에서 김태진은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사 1,2루. 하지만 김건희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4-4 동점이 됐다. 그리고 윤성빈은 흔들렸다. 대타 주성원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정규시즌이었다면 이미 벤치가 움직였을 상황. 하지만 김태형 감독과 벤치는 윤성빈을 마운드에 그대로 뒀다. 김태형 감독은 “한 번 이겨내보라고 했다”면서 교체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결국 윤성빈은 스스로 무너지지는 않았다. 2사 만루에서 안치홍을 상대로 다시 영점을 잡았다. 직구 2개를 존으로 꽂아넣었다. 2스트라이크를 다시 선점했다. 그리고 3구째 다시 한 번 151km를 높은 코스로 던져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4-4 동점이 됐지만 윤성빈은 과거처럼 자멸하지 않았다. 그래도 김태형 감독의 불호령을 피할 수는 없었다. 윤성빈을 ‘커튼 뒤로’ 부른 김태형 감독은 “본인이 자신감을 갖고 해내야 한다. 불러서 얘기를 하긴 했다. 자신 없으면 2군 내려가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달래고 타이르지 않는다. 특유의 방식대로 강하게 키운다. 김태형 감독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은 공을 갖고도 본인이 확신이 안 서면 무슨 1군 엔트리를 생각하냐”고 답답함을 전하며 “감독이 필승조로 쓴다고 했으면 뭐 이렇게 고민이 많은지 모르겠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은 공 갖고 있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당장은 150km 초반대에 머무르는 구속이고 결정구 포크볼 제구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김태형 감독은 윤성빈을 꾸준히 1군에서, 중요한 상황에 활용하려고 한다. 필승조 최준용이 이제 막 실전 복귀를 준비하고, 정철원도 페이스가 이제서야 올라오고 있는 상황. 윤성빈을 중용할 수밖에 없고, 또 중용할 계획이다. 김태형 감독이 믿는 만큼, 윤성빈은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언제쯤 들 수 있을까.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2026.03.19. 8:10
“안 하는 편이 좋겠어요”라고 되풀이하다 굶어 죽은 바틀비 소설 속 인물들 중에서 손꼽힐 만한 괴짜로 바틀비를 들 수 있습니다. 변호사 사무실의 조수로 일하는 바틀비는 자신을 고용한 변호사가 지시하는 업무를 “안 하는 편이 좋겠어요(I would prefer not to)”라고 말하며 거부합니다. 처음에는 문서 필사 이외의 일을 거부하다가 나중에는 필사 일도 거부하고, 해고도 거부하고, 변호사가 사무실을 옮긴 뒤에도 그 건물의 계단과 복도에 남아 이동을 거부하고, 결국 감옥에서 밥 먹는 일도 거부하다가 죽음을 맞이합니다. 지금 보아도 기괴해 보이는데 이 단편소설이 1853년에 처음 발표되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당시에는 얼마나 더 기괴해 보였을지 짐작이 갑니다. 허먼 멜빌의 1853년 단편의 주인공 일도, 해고도, 먹기도 거부하다 숨져 이해 못할 기행에 숱한 해석 쏟아져 “바틀비=메시아”로 보는 시각은 공허 부분 집착 말고 텍스트에 집중해야 제목의 ‘필경사’는 적절한 번역 아냐 『모비 딕』만큼 유명해진 이해 못할 소설 이 소설의 한국어 번역 제목은 『필경사 바틀비』이고 영어 원제목은 ‘Bartleby, the Scrivener: A Story of Wall Street’이며 작가는 장편소설 『모비 딕』으로 유명한 허먼 멜빌입니다. 1819년생인 멜빌은 뉴욕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고 돌아가신 뒤 경제적으로 어려워져서 스무 살 때부터 선원 일을 시작했습니다. 1841년부터 포경선을 탔고 1844년에 보스톤으로 돌아온 뒤 선원 경험을 토대로 소설을 써서 문명을 얻었지만 작풍을 사변적이고 철학적인 쪽으로 바꾸면서 독자들에게 외면당합니다. 이때부터 대중성과 예술성 사이에서 고민하던 멜빌은 생활고로 인해 작품활동에서 멀어졌고 1891년에 문단에서 거의 잊혀진 채 세상을 떠났습니다. 멜빌 소설의 재평가는 1920년대부터 시작되었고 이후 멜빌은 미국 문학사의 가장 위대한 작가들 중 하나로, 그리고 그의 대표작 『모비 딕』은 가장 중요한 작품들 중 하나로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시간이 갈수록 단편소설 『필경사 바틀비』가 점점 유명해져서 이제는 『모비 딕』 못지않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요? 바틀비라는 인물이 19세기적 인물이 아니라 20세기적 인물, 더 나아가서는 21세기적인 인물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점이 큰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이 단편소설에 대한 해석은 엄청나게 많습니다. 『모비 딕』의 출판이 참혹한 실패를 겪은 뒤의 작가 자신의 심경을 투영했다는 해석부터, 바틀비가 일하는 월스트리트는 자본주의의 심장부이고 바틀비는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소외된 개인이며 그의 단순 반복 노동은 인간성의 소모이고 “안 하는 편이 좋겠어요”는 소극적 저항이라는 가장 일반적인 해석, “안 하는 편이 좋겠어요”라는 말에 대한 난해한 철학적 해석들, 예를 들면 기존의 언어체계와 논리를 이탈한다는 들뢰즈의 해석, 무언가를 실행함으로써 ‘하지 않을 수 있는 능력’을 소진해버리는 대신에 끝까지 ‘하지 않음’을 선택함으로써 자신의 잠재성을 그대로 보존한다는 아감벤의 해석, 단순히 일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일해야 한다’는 강요와 ‘거부한다’는 반항 사이의 게임 자체를 거부함으로써 지배 이데올로기를 가장 당혹스럽게 만든다는 지젝의 해석 등. 철학적 해석을 위한 해석 이 철학적 해석들에 대한 저의 솔직한 느낌을 말하면, 소설이 해석을 위해서 읽힌 것이 아니라 그들의 철학을 입증하기 위한 사례로 동원된 것 같습니다. 바틀비의 죽음에 대한 그들의 해석을 보면 이 느낌은 더욱 강해집니다. 예컨대 아감벤은 감옥에서 굶어 죽은 바틀비를 새로운 메시아로 봅니다. 먹는 행위조차 하지 않는 편을 택함으로써 생물학적 생명마저 중단시키는 바틀비는 세상을 변화시켜서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있는 그대로 정지시킴으로써 구원한다는 것입니다. 이런저런 해석들 대부분은 그 나름대로 일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많은 경우 작품 속의 어느 일부분에 대한 해석에 그치는 것 같고, 특히 이 작품을 알레고리로 읽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작품에 그려진 것이 무언가 다른 것에 대한 우의(寓意)라고 보는 것이죠. 알레고리로 해석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그런 해석 이전에, 먼저 작품에 그려진 것 자체를 좀더 자세히 읽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알레고리적 해석을 보류하고 먼저 작품 내적으로 읽으려면 바틀비의 모습을 병리학적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 본 해석들도 이미 많습니다. 그렇게 보면 바틀비의 모습은 우울증 혹은 우울장애(depressive disorder)의 증상에 가깝습니다. “의욕 저하와 우울감을 주요 증상으로 하여 다양한 인지 및 정신 신체적 증상을 일으켜 일상 기능의 저하를 가져오는 질환”이 우울증입니다. 바틀비가 점점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되고 마침내 죽음에 이르게 되는 과정은 우울증이 심해져서 정신적으로 붕괴되는 과정이라고 이해될 수 있겠습니다. “시대마다 그 시대에 고유한 주요 질병이 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책 『피로사회』에서 철학자 한병철은 근대(모던)의 규율사회와 후기근대(포스트모던)의 성과사회를 구분하고 성과사회의 주요 질병으로 우울증을 지목합니다. 한병철의 설명을 옮기면, 규율사회는 부정성의 사회이고, 이러한 사회를 규정하는 것은 금지의 부정성입니다. ‘~해서는 안 된다’가 여기서는 지배적인 조동사가 되며 그 부정성은 당위의 부정성입니다. 이에 반해 성과사회는 긍정성의 사회입니다. 무한정한 ‘할 수 있음’이 성과사회의 긍정적 조동사입니다. 이제 금지·명령·법률의 자리를 프로젝트·이니셔티브·모티베이션이 대신합니다. 규율사회의 부정성이 광인과 범죄자를 낳은 데 반해 성과사회는 우울증 환자와 낙오자들을 만들어냅니다. 그런데 바틀비는 19세기 중반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산 사람입니다. 그는 성과사회가 무엇인지 모르고, 오직 규율사회 속에서 살았습니다. 한병철도 이 점을 지적합니다. 멜빌이 묘사한 사회는 규율사회이고, 바틀비에게는 자신이 부족하다든가 열등하다는 느낌, 실패에 대한 불안 같은 자책과 자학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후기근대적 성과사회의 표징인 우울증의 증상과 바틀비의 증상은 다르다는 것입니다. 한병철은 바틀비가 보이는 것은 신경쇠약의 특징적인 증상이고 “안 하는 편이 좋겠어요”라는 말은 아무런 의욕도 없는 무감각 상태의 징후라고 말합니다. 규율사회 대치한 성과사회에서 각광 하지만 아직 규율사회에 살던 바틀비의 신경쇠약이나 성과사회의 표징으로서의 우울증이나 둘 다 탈진과 소진이라는 망가진 상태로 귀결된다는 점에서는 동일한 것으로 보입니다. 성과사회에 살면서, 한병철의 표현을 사용하면 “완전히 망가질 때까지 자기 자신을 자발적으로 착취”하고 있는 우리에게 19세기 소설 속 인물 바틀비가 단순히 기괴한 것만이 아니라 깊은 울림을 주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소설은 바틀비가 전에 배달 불능 우편물 취급소(Dead letter office)에서 근무했었다는 소문을 언급하는 데서 끝납니다. 이 소문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작품 해석이 꽤 달라질 수 있겠습니다. 사실 이 소문이 없어도 바틀비라는 인물의 완성에 별 지장은 없습니다. 또 소문은 소문일 뿐이고 화자도 믿을 수 없는 화자이어서 이 소문을 중시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저 소박하게 본다면 바틀비는 ‘죽은 편지’를 취급하는 일을 하다가 이미 망가진 상태가 된 채 월스트리트로 옮겨왔다는 추측도 가능합니다. 또 옮겨온 곳이 하필 월스트리트이어야만 할 이유도 없는 것 같습니다. 제 말씀은 해석할 때 부수적이거나 지엽적인 것들을 지나치게 중시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뜻입니다. 마지막으로 작품 제목의 한국어 번역에 대해 재고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원 제목의 ‘scrivener’를 왜 한국에서만 필경사라고 번역할까요? 같은 한자문화권인 중국에서는 ‘서기원(書記員)’이나 ‘녹사(錄事)’로, 일본에서는 ‘서기(書記)’나 ‘대서인(代書人)’으로 번역했습니다. 필경(筆耕)은 전통시대에 ‘직업으로 글이나 글씨를 쓰는 것’을 뜻하는 말이었고 근대에 와서는 ‘등사 원지에 철필로 글씨를 쓰는 것’이라는 뜻으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변호사 사무실의 조수는 하는 일로 볼 때 필경사가 아니라 서기입니다. 한국에서 이 작품 제목의 번역에 필경사라는 한자어를 누가 처음 사용했고 어떤 과정을 거쳐 정착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만약 적절하지 못한 맥락이 있었다면 지금이라도 고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성민엽 문학평론가
2026.03.19. 8:10
19일 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스키·스노보드대표단 격려 행사가 열렸다. 이날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금메달리스트 최가온, 평행대회전 은메달리스트 김상겸, 빅에어 동메달리스트 유승은 선수(왼쪽부터)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특별포상금을 받았다. 아래 사진은 선수들의 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린 신 회장. [뉴스1·뉴시스]
2026.03.19. 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