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역시나 가짜 뉴스였다. 메흐디 타레미(34, 올림피아코스)가 조국 이란을 지키기 위해 입대한다는 소문은 거짓으로 밝혀졌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4일(한국시간) "인터 밀란과 포르투에서 뛰었던 공격수 타레미의 에이전트는 그가 미국-이스라엘의 분쟁 속에 이란으로 귀환해 싸우려 한다는 보도를 공식 부인했다. '그리스 강호' 올림피아코스의 주전 공격수인 타레미가 조국을 돕기 위해 축구를 포기할 계획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이는 사실무근으로 드러났다"라고 보도했다. 최근 그리스와 튀르키예를 중심으로 충격적인 주장이 제기됐다. 바로 한창 시즌을 치르고 있는 타레미가 미국의 공습을 받고 있는 이란으로 돌아가 자진 입대할 계획이라는 것. 앞서 튀르키예 '파나틱'은 "타레미는 클럽 보드진에 군 지도부와 사령관 옆에서 무기를 들고 이란을 방어하고 싶다고 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주변 인물들에게 '지금이 바로 내 나라가 나를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이다. 국민과 조국이 위협받고 있으니, 내가 거기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현재 이란은 미국의 공습으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가 사망하는 등 큰 혼란에 빠져 있다. 이란 프로 리그도 일시 중단된 상태다. 게다가 이란이 인접 걸프국에 있는 미군 기지를 타격 중이라 전쟁이 더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레미가 목숨 걸고 입대하겠다는 소식은 축구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그리스 매체들은 올림피아코스 측에서 그를 만류하고 있지만, 타레미 본인의 의지가 워낙 확고하다는 이야기까지 전달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무근으로 드러났다. 타레미의 에이전트인 페데리코 파스토렐로가 직접 가짜뉴스라고 일축한 것. 그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타레미가 아테네를 떠나 전장으로 갈 의도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파스토렐로는 "최근 몇 시간 동안 타레미를 둘러싼 발언들은 사실과 다르다. 그는 아테네에서 일에 완전히 집중하고 있으며 프로 커리어에 헌신하고 있다. 이런 민감한 시기에 맥락을 벗어난 해석이나 부정확한 보도는 피해 달라. 우리는 모두의 책임감과 존중을 믿는다"라고 선을 그었다. 파스토렐로의 빠른 반박으로 올림피아코스 팬들은 한숨 놓게 됐다. 타레미는 올 시즌 그리스 리그에서 16경기 10골을 터트린 핵심 공격수다. 그가 빠진다면 AEK 아테네, PAOK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는 올림피아코스에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팀을 떠날 일은 없게 됐다. 타레미는 이란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공격수 중 한 명이다. 1992년생으로 손흥민과 동갑인 그는 2020년부터 FC 포르투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유럽 축구계에 이름을 떨쳤다. 특히 타레미는 2020-2021시즌 포르투갈 프리메이라 리가 도움왕, 2022-2023시즌 득점왕을 차지하며 아시아 최초 기록을 여럿 썼다. 이란 대표팀에서도 A매치 100경기 55골을 터트린 타레미. 그는 2024년 야심 차게 인테르 유니폼을 입으며 빅리그에 입성하기도 했지만, 적응에 실패하며 1년 만에 팀을 떠났다. 지난해 여름부터는 올림피아코스에서 활약 중인 타레미다. 한편 이란 대표팀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불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보이콧이 유력하다. 그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불참설에 대해 관심조차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난 정말 신경 쓰지 않는다. 이란은 심하게 패배한 나라다. 그들은 이미 기진맥진한 상태"라고 딱 잘라 말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성환([email protected])
2026.03.04. 13:01
미국 내 손꼽히는 이란 전문가인 모하메드 살리 외교정책연구소(FPRI) 선임연구원은 3일(현지시간)로 나흘째 계속된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목표는 명확하다. 이란의 완전한 굴복 또는 정권교체를 통한 ‘뉴 중동(New Middle East)’ 건설”이라고 했다. 살리 연구원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완전히 무릎을 꿇는 ‘굴복’과 현 정권의 ‘축출’ 가운데 먼저 현실화하는 쪽을 수용할 것”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살리 연구원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이 곧바로 ‘신정 체제 붕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이란의 정권 교체는 미·이스라엘 군사작전의 지속성·정밀성·범위·규모에 달려 있으며 여기에 대중 시위 등 국내 행동이 결합될 때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 “미 선택지 ‘걸프전 이후 이라크 모델’ 가능성” 살리 연구원은 이번 군사 작전 이후에도 이란 현 체제가 존속해 반미 노선을 유지할 경우 미국의 전략적 선택지는 ‘1991년 걸프전 이후 이라크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991년 걸프전 당시 이라크가 침공한 쿠웨이트를 미국 주도 다국적군이 해방한 뒤 미국과 영국은 소수민족 보호를 명분으로 이라크 북부와 남부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했다. 이는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의 공군력 사용을 제한하고 중앙정부의 통제력을 약화시키는 압박 수단으로 작용했다. 살리 연구원은 미국의 이번 작전이 2003년 개전돼 2011년까지 8년을 끈 이라크전의 수렁에 다시 빠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면서도 “미국의 지상군 배치 징후가 아직 없다”는 점을 들어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살리 연구원은 이란·이라크 정세와 중동의 지정학적 갈등을 20년 이상 연구해 온 미국 내 대표적인 중동 전문가다. Q : 하메네이가 이번 공습으로 사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도한 1차 목표는 달성한 셈인가. A : “트럼프의 궁극적 목표는 미국이 제시하는 조건에 따른 이란의 항복, 아니면 그와 비슷한 효과를 가져올 정권교체 그 사이 어디쯤 있다. 구체적으로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 해체 및 미사일 프로그램 제한, 중동의 친이란 대리 세력(proxy network)을 무력화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국민에게 정권 타도를 독려했지만 사실 현 정권이 유지되더라도 미국 앞에 무릎을 꿇고 약화된 상태로 남는다면 그 역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 “하메네이 사망, 체제전환 직결되진 않아” Q : 하메네이 사후 이란 신정체제가 무너질 가능성은. A : “하메네이는 체제를 하나로 묶어주는 접착제 같은 존재여서 그의 죽음은 체제에 큰 타격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란 체제는 단일 권력 중심이 아닌 다중 권력 중심의 회복탄력성이 내재돼 있다. 하메네이 한 명의 부재가 곧장 체제 전환을 부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군사작전이 특히 정치·군사 지도부를 더 많이 제거할수록 정권교체 가능성은 커진다.” Q : 이란은 ‘최대 보복’을 천명했는데. A : “이란은 지난해 6월 ‘12일 전쟁’에서 교훈을 얻었다. 여러 국가의 목표물을 동시에 타격할 수 있는 ‘분산형 지휘통제 체계’를 구축했다. 전쟁의 지리적 범위를 넓혀 주변국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군사작전 중단을 압박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이란의 전략이다. 이미 이라크·레바논·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을 동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란의 군사 능력과 자원은 제한적이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이란의 대응은 점점 위축될 수밖에 없다.” ━ “미, 지상군 없으면 ‘이라크전 수렁’ 없어” Q : 이란의 저항이 완강하고 예상외로 길어질 경우 미국이 과거 겪은 ‘이라크전의 덫’에 다시 빠질 수 있나. A : “가능성은 있다. 다만 미국이 이란에 지상군 투입을 결정할 때만이다. 지금으로선 미국이 그럴 계획이나 의지를 보인다는 징후는 없다. 미국은 직접적이고 전면적인 점령보다는 현 정권의 잔존 핵심 세력과 협상을 통해 미국의 전략적 취향에 맞게 행동하는 이란을 만드는 것을 선호할 것이다. 정권의 전면적 붕괴는 오히려 이란 내부의 불안정과 혼란을 낳고 장기적으로는 내전이라는 최악의 결과로 치달을 수도 있다.” Q : 이번 군사작전이 이란의 핵무기 보유 의지를 되려 강화했다는 분석도 나오는데. A : “이란은 앞으로도 핵무기를 보유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끊임없는 감시를 받을 것이다. 이란이 설사 협상 재개를 시도한다 해도 핵 프로그램이나 우라늄 농축 능력 측면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기는 어렵다.” ☞모하메드 살리 이라크 쿠르드족 출신의 연구자 겸 저널리스트. 미 외교정책연구소 국가안보 프로그램 비상근 선임연구원.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중동 현지에서의 풍부한 취재 경험과 학문적 깊이를 바탕으로 미 정부 및 국제기구에 다양한 정책자문 활동을 해 오고 있다. 20여년간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언론과 싱크탱크, 학술지 등에 중동 이슈와 관련해 활발하게 기고하며 명성을 쌓았고, CNN·알자지라 방송 등에서 이란을 포함한 정세 해설자로 활약하며 중동 전문가로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김형구([email protected])
2026.03.04. 13:00
허준호(45)씨는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뭘 먹고 살아야 하나’ 고민하는 가장(家長)이었다. 의류 편집 매장을 운영하며 연 매출 10억원까지 달성한 때도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직격탄과 시대 변화 속에 매장 월세 500만 원조차 감당하지 못해 결국 모든 사업체를 눈물로 접어야 했다. 이민까지 꿈꾸던 허씨는 AI(인공지능) 3분짜리 영상으로 불과 6개월 만에 국제 영화제를 휩쓴 ‘AI계 봉준호’로 거듭 났다. 박민지(42)씨는 두 번의 대학 중퇴와 5년의 경력 단절로 산후 우울증과 번아웃까지 겪었다. 9살 아들에게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주려다 우연히 잡은 AI 도구로 억눌린 창작 욕구를 발산했고, 최근 중국 4대 AI 기업으로 꼽히는 미니맥스(영상 제작 AI 하이루오 개발사)로부터 스폰서십 제안을 받았다. 산부인과 전문의 이예지(40)씨는 겉보기엔 화려한 엘리트 의사지만, 그 이면엔 가정 폭력의 짙은 상처가 있었다. 존중받지 못하는 어머니의 삶을 바라보며 여성 인권을 고민했고 산부인과 의사가 됐다. 국경없는의사회(MSF) 일원으로 오지를 누비며 의료 봉사를 하면서 지위·신분·상황에 구애받지 않는 ‘의료 AI’의 필요성을 체감했다. 귀국 후 병원 문턱을 넘지 못해 고통받는 국내 갱년기 여성들을 위해 AI로 24시 갱년기 진료 앱 ‘JIJI(지지)’를 직접 기획하고 만들었다. AI로 삶의 새 장(章)을 연 이들의 생존 DNA는 무엇일까. 지난 한 달간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의 ‘AI 신(新)직업의 세계’에서는 AI 기술을 도구 삼아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낸 ‘보통 사람’의 삶과 경험을 추적했다. ①경험의 자본화 허준호씨에게 감독 타이틀을 안겨준 다큐멘터리 ‘핵교 맹글라’는 전남 완도의 섬마을 노부부의 적막한 일상에 베트남 노동자가 들어오고, 그 노동자의 아이가 가족처럼 자리 잡으며, 결국 이 아이를 위해 할아버지가 학교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해 바람이 이뤄지는 내용이다. 허씨가 아이와 차를 타고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다 우연찮게 들른 완도의 편의점, 그곳에서 목격한 외국인 노동자의 고단한 현실이 모티브가 됐다. (계속)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0919 ②취향·미감(美感) 박민지씨가 내놓은 AI 이미지·영상이 글로벌 기업과 뭇 사람의 이목을 끈 건 ‘실사 같은 AI 이미지’ 때문이다. 모공이나 주근깨, 미세한 주름, 표정까지 극사실주의에 기반을 둬 인물을 창조한다. 가령 AI로 만든 ‘Women Beings(여성이라는 존재)’ 이미지는 박씨가 이탈리아 유학 당시 밀라노 지하철에서 마주한 출퇴근 여성의 피로한 모습을 AI 이미지로 구현한 것이다. ‘패션의 성지’ 밀라노의 화려한 이미지 속에 가려진 일상을 채우는 여성들의 진짜 모습을 더 주목하고 싶었다. 그는 당시 경험·감정을 기록으로 남겨 복기(復棋)했고, AI 시대에 남들이 쉽게 흉내낼 수 없는 대체 불가능한 프롬프트(명령어)를 만드는 무기가 됐다. (계속)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4369 ③AI 시대 ‘N잡러’는 고정값 이예지씨는 낮엔 산부인과 의사, 퇴근 후에는 1인 기업 메디칼티카를 운영하는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삼성메디슨 수석 컨설턴트로 일하며 AI 기반 초음파 기기 개발과 관련해 자문도 했다. 4월 출시 예정인 JIJI(지지) 앱은 이씨가 만들었다. 전문 개발자가 아니었지만, AI를 잘 부리는 것으로 충분했다. (계속)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7302 ※ 보통 사람의 일과 삶, AI 생존기를 담은 보다 자세한 이야기는 ‘더중앙플러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로벌 AI 기업의 러브콜을 받은 프롬프트 작법(作法)은 무엇인지 등 이들의 생존 비기를 담았다. AI 新 직업의 세계 망한 옷가게 사장의 ‘3분 영상’…영화제 휩쓴 AI계 봉준호 됐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0919 대기업 40대 책상 지킨 비결…챗GPT랑 놀다 AI 인재 됐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2619 42세 경단녀가 만든 이 영상, 中 ‘AI 기업’이 러브콜 보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4369 환갑에 만난 AI로 대표님 됐다…30년 어린이집 원장 생존 비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5501 산부인과 의사, AI를 만나자…갱년기 ‘24시 진료실’ 차린 사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7302 김민정([email protected])
2026.03.04. 13:00
추천! 더중플 - ‘AI 고수’ 직장인들의 실전 기술 “AI 써도 업무 효율이 안 오르네.” “돈 내고 쓰는데, 왜 내 AI만 멍청할까?” 문제는 AI가 아니라 쓰는 사람입니다. 당신이 뻔한 프롬프트(명령)로 AI 챗봇과 씨름하는 사이, 옆자리 동료는 이미 오전 회의록을 정리했고 다음 보고서 초안까지 뽑아냈습니다다. 분명 같은 AI를 쓰는데 결과는 천지차이. 비결이 뭘까요? 오늘의 추천! 더중플은 업계에 소문난 직무별 AI 활용 고수들의 실전 AI활용법을 모았습니다. 주요 마케팅 문구를 빠르게 뽑아내고 데이터 분석도 척척 해내는 기획자, 디자이너 없이 하루 20개 쇼츠 영상을 만드는 마케터, 바이브코딩으로 원하는 업무 툴을 자유롭게 만드는 비(非)개발자, AI와 대화만으로 고퀄리티 강의 자료를 만드는 강사 등…. 같은 돈 내고 쓰지만 한끗 차이를 만들어내는 실전 비법, 팩플 ‘워크인AI’에서 공개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PM은 프로덕트 매니저가 아니라 프롬프트(명령어) 매니저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서 일하는 8년차 김수지 PM이 동료들과 농담처럼 주고 받는 말이다. 중고거래 가격 추천, 후기 작성 등 당근 앱 내 각종 서비스를 기획하는 수지의 일과는 매일 결정해야 할 크고 작은 사항들로 가득 차 있다. ‘이 기능 한 번 테스트해 볼까?’ 아이디어를 내기 무섭게 서비스 문구를 정하고, 이용자 반응 데이터를 하루하루 뜯어보며 세세한 수정부터 전면 개편까지 고민한다. 이 과정에서 병목이 생기면 야근은 다반사. 수지는 AI 챗봇을 야근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특급 에이전트’로 길들였다. 먼저 서비스 알림 문구를 정하는 일에 AI를 투입하기로 했다. 알림 문구의 작은 표현 하나로도 이용자 유입에 큰 차이가 생기기에 사소한 업무 같아보여도 늘 고민해야 하는 일이었다. ‘이용자들이 OO 기능을 쓰도록 유도하는 푸시 멘트 써줘.’ 이런 프롬프트로는 챗GPT·제미나이·클로드 등 그 어떤 유능한 AI 챗봇을 써도 비슷한 결과물이 나온다. 얼핏 보면 나쁘지 않은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표현이 난무하고, 실제 서비스에 쓰기엔 부적합하다. 수지는 실전용 문구를 뽑기 위해 챗GPT의 맞춤형 챗봇 기능인 GPTs를 이용했다. 챗GPT 메인 화면에서 왼쪽 바의 GPT로 들어가, 오른쪽 상단의 더보기(⋯) 아이콘에서 만들기를 클릭했다. 구성 항목에는 이 챗봇에 붙이고 싶은 이름과 용도 등을 적고, 지침 항목에 ‘너는 문구를 잘 쓰는 당근의 UX(사용자경험) 라이터다’, ‘당근에서는 해요체를 쓴다’, ‘알림을 보낼 때 이용자 이름을 불러주면 좋다’ 등 당근이 주로 쓰는 문체를 알려줬다. 이에 더해 지식 항목에선 그동안 당근이 실제 썼던 서비스 문구들을 모아 첨부파일로 넣었다. 주요 정보들을 학습시킨 GPTs는 당근 기존 서비스의 톤앤매너를 살려 서비스 문구를 뽑아냈다. AI는 자신이 학습한 기존 서비스 문구들 사이에서 수지가 지시한 서비스 문구와 유사한 사례를 뽑아 당근의 알림 포맷에 맞게 타이틀과 본문에 어울리는 문구를 추천했다. 수지는 이 중 마음에 드는 걸 하나 골라 조금 다듬는 과정을 거친 뒤 사용했다. UX 라이터가 돼 준 GPTs로 비슷한 업무에 들어가는 시간을 2~3배 줄일 수 있었다. 김수지 PM은 “어떤 업무가 됐든 AI에게 하는 ‘첫 명령’이 제일 중요하다”며 “초반에 AI가 맥락에 맞는 답변을 할 수 있게 갖고 있는 정보를 잘 제공하고, 명확한 지시를 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족한 정보와 애매한 지시로 AI가 한 번 잘못된 걸 말하고 나면 이 내용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핑퐁’이 길어져 결국 망한 대화가 된다는 것. 김 PM이 들려준 ‘우리 회사 문법을 완벽히 체득한 AI 만들기’부터 비전문가는 엄두도 못 낼 쿼리(데이터 분석 언어) 함수를 척척 짜내는 데이터 분석 환경 구축 팁까지. AI에 해야 할 일을 적당히 위임하면서 업무 효율을 올리기 위해 필요한 방법들을 세세하게 담았다. ※더 자세한 기사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데이터 분석’ 야근 없애버렸다, AI 길들인 당근 직원의 첫 질문 [워크인AI ③]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5774 더중앙플러스 : 팩플 더 자세한 기사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주소창에 링크를 붙여넣으세요. “24시간 논문 지도합니다” N잡러 교수님의 ‘츤데레 AI’ [워크인AI ④]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인공지능응용연구실을 이끌고 있는 유용균 실장은 AI를 활용해 소형원자로 설계를 자동화하는 일을 한다. UST(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에선 AI 전공 교원으로 학생들을 가르친다. 개인적으로는 2021년부터 AI프렌즈라는 AI 사용법 공유 학회 대표도 맡고 있다. 이 많은 일들을 어떻게 다 할 수 있었을까. 클로드 코워크부터 오픈클로까지 싹다 동원해 AI로 업무 자동화 환경을 구축한 유용균 실장의 팁을 공개한다. AI 비서, 신기하긴 한데 내 업무에 어떻게 써야할지 난감했다면 그를 따라가보자.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7615 “아직도 인사팀에 연차 묻니?” 열받은 실장님, AI로 만든 것 [워크인AI ②] 13년 차 인사관리(HR) 전문가인 남동득 번개장터 피플실장. 단순 반복 업무에 근무시간을 상당 부분 할애해야 했던 상황에서 남 실장은 직원들의 이탈률을 줄이고, 외부 인재를 영입하는 등 본연의 업무에 신경쓸 시간이 필요했다. 때마침 눈에 들어온 것이 AI. 인사팀에 쏟아지는 잡무를 처리하기 위해 남 실장은 구글 제미나이를 활용하기로 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4724 멍청한 챗GPT? 질문부터 멍청했다…AI 일타강사의 활용법 [워크인AI ①] 우아한형제들 클라이언트교육팀에서 일하는 임동준 개발자가 요즘 꽂혀있는 건 간단한 업무용 도구를 AI로 직접 만들어 써보는 것. 프롬프트 교정 도구부터 ‘딸깍’ 클릭 한 번에 문서를 발표 슬라이드로 만드는 도구까지. 임동준 개발자의 ‘코딩 없이 AI 도구 만들기’ 과정을 하나하나 살펴본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2889 AI 마스터 클래스 PDF북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그록…. 인공지능(AI) 모델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데, 정작 매일 출근하는 직장인들의 생활은 뭐가 달라졌을까. 주변에 생성 AI 써서 덕봤다는 사람들은 줄줄이 나오는데. 막상 쓰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하다. ‘AI 마스터 클래스’ PDF북은 챗GPT, 제미나이부터 클로드, 그록까지 지금 가장 뜨겁게 관심을 모으고 있는 대표 생성 AI 서비스의 실전 활용 법을 다뤘다. AI뿐만 아니라, 노션·슬랙·옵시디언처럼 요즘 많이 쓰지만 막상 편리한 기능을 낱낱이 알기는 어려웠던 생산성 도구 활용법도 함께 소개한다. 이 정도는 너무 쉽다고? MCP 연결하기, X에서 여론 파악하기 같은 상위 1%만을 위한 심화 과정도 담았다. 챗GPT 한 번도 안 써본 사람부터 아직도 인터넷 검색을 수십 번 해가면서 보고서를 쓰고 있는 사람, 인포그래픽을 PPT 수작업으로 한땀 한땀 만들고 있는 사람, 하나하나 버튼을 눌러 메일을 보내고 있는 사람까지. 직장 업무부터 연구조사, 학업에 각 분야에 똑똑해진 생성 AI, 어떻게 쓰면 좋을지 싹 다 정리했다. https://www.joongang.co.kr/pdf/1019 홍상지([email protected])
2026.03.04. 13:00
육중한 산줄기가 도심을 받치고 있는 땅, 부산은 ‘항구 도시’이기 전에 ‘산의 도시’다. 도시 면적의 47%가량이 산지다. 부산에 첫 국립공원이 탄생했다. 지난 3일 금정산이 전국 24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금정산(801.5m) 일대와 부산 최대 철쭉 군락을 품은 백양산(642m) 자락이 금정산 국립공원에 포함됐다. 국내 최장 규모의 산성과 영남 3대 사찰로 꼽히는 범어사까지 다양한 자연·역사·문화 자원을 거느렸다. 국립공원이 된 금정산을 올랐다. ━ 부산의 숨구멍 금정산 부산 사람은 금정산을 ‘부산의 진산이자 허파’라고 부른다. 계곡과 습지를 두루 품은 거대한 숲인 동시에 친숙한 동네 뒷산이다. 금정산과 백양산을 잇는 금백종주(편도 28㎞, 약 12시간)처럼 강도 높은 산행 코스가 있는가 하면, 가볍게 산책길도 여럿이다. 무엇보다 도심과 가깝다. 금정산을 가운데 두고 부산 지하철 1, 2호선이 ‘11자’로 뻗어 있어 ‘지하철+버스’ 조합으로 주요 들머리에 닿을 수 있다. 지난 26일 금정산에 올랐다. 범어사를 들머리 삼아 금정산성 북문을 거쳐 최고봉 고당봉에 오르는 코스(편도 3.6㎞, 2시간)로, 200개가 넘는다는 산행 코스 가운데 가장 대중적인 길이다. 금정산을 오르기 전에 알아둘 것. 국립공원이 되면서 꽤 많은 규칙이 달라졌다. 금정산에는 야경 보러 밤에 오르거나 반려견과 함께 산을 찾는 이가 적지 않았는데, 이제는 모두 허용되지 않는다. 취사·음주·야영도 당연히 금지다. 범어사 경내엔 이미 봄이 와 있었다. 동백은 진즉 물러나고, 매화가 여기저기서 봄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일주문 역할을 하는 조계문(보물) 앞 홍매화가 유난히 붉었다. 마치 봄으로 드는 문 같았다. ‘돌 바다’로 악명 높은 범어사 뒤편 너덜지대를 지나 금정산성 안으로 들었다. 금정산성은 숙종 29년(1703) 축성한 국내 최장 산성이다. 처음엔 둘레가 18.8㎞나 됐으나 지금은 약 4㎞ 구간만 남았다. 북문 옆 벤치에서 잠시 숨을 돌리는데, 수풀에서 개골개골 산개구리 울음이 들려왔다. 유성봉 국립공원사무소 계장은 “습지가 많아 다양한 동식물이 산다”며 “최근엔 멸종위기종 담비 가족도 목격됐다”고 귀띔했다. 마침내 고당봉 정상. 낙동강 물줄기와 부산 시내, 산성의 등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졌다. 금정산(金井山)이라는 산 이름은 고당봉 아래에 돌출한 거대한 바위, 이른바 ‘금샘’에서 비롯됐다. “마르지 않는 금빛 샘이 산머루 바위에 있다”는 기록이 조선 시대 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남아 있다. 전설처럼 바위 정수리에 물이 괸 아담한 샘이 있었다. 금정산을 더 쉽게 맛보는 길도 있다. 금정산 동쪽 자락 금강공원에서 케이블카(왕복 어른 1만1000원)를 타면 7분 만에 산허리에 닿는다. 상부 정류장에서 완만한 흙길을 따라 20여 분 걸으면 금정산성 남문으로 통한다. 급경사도, 바윗길도 없다. 어르신이나 어린이도 마음 편하게 걸을 수 있다. 금정산 케이블카는 부산의 오랜 명물이다. 1966년 4월 개통해 60년간 관광객을 실어 날랐다. 투명한 바닥을 갖춘 최신식 곤돌라는 아니다. 40명씩 싣고 다니는 옛날식 케이블카다. 투박한 외관과 알록달록한 색감이 되레 더 낭만적이었다. ━ 하산길엔 막걸리 한잔 금정산 국립공원 지도를 보자. 능선 한가운데가 구멍 난 듯 비어 있는데, 그 빈칸이 먹거리촌으로 유명한 산성마을(금성동)이다. 국립공원 밖이지만, 금정산을 찾는다면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산성마을은 예부터 금정산 여행자의 쉼터였다. 흑염소 불고기와 오리 백숙 식당이 50여 곳에 이른다. 이 마을의 간판은 ‘금정산성 막걸리’다. 마을에서 직접 누룩을 빚어 술을 담가온 역사가 500년 세월을 헤아린다. 1960년대 전국적인 밀주 단속으로 침체를 겪다가 79년 박정희 대통령 지시로 ‘민속주 1호’에 등록되며 전국구 민속주가 됐다. 이른바 ‘족압식’으로 빚은 누룩이 막걸리 맛의 핵심이다. 작업장을 들여다보니 ‘몸빼’와 고무신 차림의 할머니들이 두 발로 꾹꾹 눌러가며 밀 반죽을 하고 있었다. 숙성과 건조까지, 누룩 하나를 완성하는 데 40일이 걸린단다. 전덕순(87) 할머니는 “어머니 배 속에 있을 때부터 시작해 평생 두 발로 누룩을 빚었다”고 말했다. 유청길(68) 대표(막걸리 분야 1호 식품명인)는 “생쌀도 오래 씹으면 단맛이 도는 것처럼, 누룩도 제대로 반죽하면 풍미가 배가 된다”고 말했다. 산성마을의 한 식당에 자리를 잡고 오리 숯불구이와 막걸리를 주문했다. 금정산성 막걸리는 신맛이 강해 호불호가 갈린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웬걸, 산행 후 입가심이라 그런지, 막걸리가 입에 짝짝 달라붙었다. 식당에선 막걸리 한 병이 5000원인데, 마을 초입 양조장에선 2300원에 살 수 있다. 금정산 국립공원은 낙동정맥 끝자락의 백양산도 함께 품고 있다. 금정산이 단풍과 억새가 화려한 가을 산이라면, 백양산은 알록달록한 봄 산이다. 정상 아래 애진봉(642m) 일대가 부산 최대 철쭉 군락지로 꼽힌다. 무려 23만 그루의 철쭉이 심겨 있다. 4월 말이면 60만㎡(약 18만 평) 능선이 통째로 분홍빛으로 물든다. 아직은 때가 일렀지만, 가지 끝마다 꽃봉오리가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백종현([email protected])
2026.03.04. 13:00
“당도, 의원님도 모두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난달 중순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는 안철수(4선) 의원과의 오찬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인사는 4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서울·부산은 우리가 반드시 사수해야 한다는 절박감을 갖고 안 의원에게 출마 제안을 한 것”이라며 “안 의원만큼 중도 확장성과 인지도가 있는 인물이 드문 상황에서 당도 살고 본인도 대권으로 갈 수 있는 길이라고 설득했다”고 전했다. 안 의원은 답을 주진 않았다고 한다. 6·3 지방선거가 가시권에 들어서면서 안 의원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안 의원의 출마를 요구하는 국민의힘의 물밑 흐름이 커지고 있는 까닭이다. 재선에 도전하는 김영환 충북지사는 지난 3일 안 의원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경기지사 출마를 제안했다. 김 지사는 “‘행정을 하게 되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선당후사 정신으로 나서달라’고 부탁을 드렸다”고 했다. 안 의원이 경기지사 등 수도권 격전지에 출마해 바람을 일으켜 주면 충청권 선거에도 도움될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국민의힘 지도부 역시 적극적이다. 장동혁 대표와 가까운 한 인사는 연휴 기간이던 지난 1일 안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찾아 “서울시장 출마를 고려해달라”는 뜻을 전했다. 이 인사는 “누구의 의사입니까”라는 안 의원의 물음에 “지도부의 뜻도 다르지 않습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장 대표도 안 의원과 독대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최근 안 의원 등판론이 쇄도하는 건 서울·경기·부산 등 지방선거 ‘빅3’ 지역에서 국민의힘이 전패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소속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에게 열세로 나타나는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는 줄을 잇고 있다. 후보감 자체가 마땅치 않은 경기지사뿐 아니라 부산시장 역시 고전하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속출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 지지율이 10%대로 곤두박질치면서 여론 추세 상으로 비등하던 서울이 역전되고 부산·경기는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며 “안 의원의 출마를 통한 분위기 전환이 절실하다”고 했다. 안 의원이 ‘빅3’ 어디든 출마가 가능하다는 점도 국민의힘 입장에선 매력적이다. 영남 중진 의원은 “부산은 안 의원이 태어난 고향이고, 경기는 안 의원의 지역구(경기 분당갑)가 있다”며 “네 번의 대선과 세 차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경력이 있는 만큼 인지도 면에선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고 했다. 2024년 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 안 의원이 계엄 해제에 적극적이었고, 당론을 거스르면서까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찬성한 것도 안 의원의 큰 장점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 의원은 선명한 찬탄파여서 절윤 문제에서 자유롭고 중도층에게도 어필할 수 있다”며 “그럼에도 국민의힘 강성 지지층의 반감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게 큰 경쟁력”이라고 했다. 그런 안 의원은 최근 정부·여당 때리기에도 적극적이다. 특히, ‘정원오 저격수’를 자처하고 있다. 안 의원은 지난달 26일 페이스북에 “정 구청장은 생뚱맞게도 서울 성동구의 휴양시설을 자신의 고향인 여수에, 자기 소유의 농지와 가까운 위치에 건설했다”며 정 구청장을 때렸다. 그러자 정 구청장도 곧바로 “명백한 정치적 흠집 내기다. 힐링센터는 구민의 투표로 결정된 사업”이라고 받아쳤고, 양측의 긴장도는 높아졌다. 다만 안 의원은 출마에 선을 긋고 있다. 안 의원은 4일 “서울·경기든 부산이든 직접 출마할 계획은 전혀 없다”며 “이번 선거에선 오세훈 시장을 포함해 우리당 후보들을 돕기 위해 지원에 앞장서겠다는 생각”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규태([email protected])
2026.03.04. 13:00
‘쿠팡 일용직 노동자 퇴직금 미지급 사건’과 ‘관봉권 띠지 분실 사건’을 수사해 온 상설특별검사팀이 5일 약 90일간의 수사를 마무리하고 공소유지 체제로 전환한다. 특검은 퇴직금 미지급 사건에서 기존 검찰의 불기소 판단을 뒤집고 당시 수사를 지휘했던 검찰 간부까지 재판에 넘겼다. 하지만 수사 외압의 동기를 끝내 규명하지 못한 채 기소가 이뤄지면서 법조계에선 무리한 기소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검팀은 지난달 3일 쿠팡 일용직 노동자들에게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은 의혹을 받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전·현직 대표들을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기존 사건을 수사했던 수원지검 부천지청이 지난해 4월 내린 불기소 처분을 뒤집은 것이다. 당시 검찰은 CFS 일용직 근로자들이 1일 단위로 근로계약을 체결해 상근성이 없고 퇴직금 지급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또 고용노동부 동부지청의 심사를 거쳐 변경된 취업규칙에 따라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은 만큼 CFS의 고의성도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하지만 특검은 CFS가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을 목적으로 근로자 의견을 청취하지 않은 채 취업규칙을 일방적으로 변경했고, 일용직 근로자들을 사실상 상용직처럼 채용·관리해 왔다고 판단했다. 특검은 이러한 판단을 근거로 지난달 27일 해당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엄희준 전 부천지청장과 김동희 전 부천지청 차장검사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했다. 특검은 김 전 차장이 당시 사건 담당이던 문지석 전 부장검사를 배제한 채 이례적으로 직접 수사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수사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고 보고 있다. 특검은 수사 막판까지 김 전 차장과 CFS 측 변호를 맡았던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간 유착 의혹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봤지만, 수사 외압의 구체적인 동기나 청탁 정황 등은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엄 전 지청장과 김 전 차장은 특검의 기소가 무리한 기소라고 반박하며 민·형사상 조치를 예고했다. 엄 전 지청장은 기소 당일 기자회견을 열고 “옛날 안기부가 사건을 조작했듯 증거를 조작해 기소했다”며 “문지석 부장의 사적 복수를 대신해주기 위해 공적인 특검이 법리와 증거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처음 이 사건은 ‘대검 보고 과정에서 중요한 증거를 누락했다’거나 ‘김동희 차장이 쿠팡에 공무상 비밀을 누설했다’는 의혹 등으로 특검이 출범했다”며 “하지만 이런 혐의로는 어느 하나 기소되지 않았다. 그것만 봐도 문지석 부장이 거짓말로 저희를 무고한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특별수사 경험이 많은 한 검사장은 “직권남용으로 유죄가 인정된 판례를 보면 권한 범위를 벗어난 행위가 있어야 하고 동시에 개인의 사적 이익이나 다른 부정한 목적이 인정돼야 한다”며 “상급자의 판단을 직권남용으로 의율하려면 청탁을 받는 등 부당한 동기까지 규명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 관봉권 사건은 이첩 가능성 또 다른 수사 대상이었던 서울남부지검 ‘건진법사 관봉권 띠지 분실’ 사건은 특검 수사 기한이 종료되는 이날까지 고의성 여부 등을 두고 막판까지 고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은 신응석 전 남부지검장과 이희동 전 남부지검 1차장, 최재현 검사, 수사관 등을 입건해 조사해 왔다. 앞서 대검 감찰부는 해당 분실에 대해 ‘고의성이 없다’는 취지의 감찰 결과를 법무부에 전달한 바 있다. 특검은 이들의 고의성 입증이 어려울 경우 불기소 처분 대신 특검법에 따라 사건을 관할 검찰청에 이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오늘 오후 2시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석경민([email protected])
2026.03.04. 13:00
국산 중거리 방공 체계인 천궁Ⅱ가 중동의 첫 실전에서 상당한 전과를 거둔 것으로 4일 나타났다.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 2024년 사우디아라비아, 지난해 이라크가 잇따라 천궁Ⅱ를 계약했고, 현재 UAE에서 전력화가 진행 중이다. 이란은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뒤 미사일·드론으로 이스라엘은 물론 UAE를 비롯한 중동 국가를 타격하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천궁Ⅱ를 배치한 UAE 측이 ‘이란의 미사일을 요격하는 작전 중’이라면서 우리의 관련 문의에 답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비공식적으로 ‘천궁Ⅱ의 교전 사실이 있다’고 알리면서 ‘(전과에 대해)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UAE엔 2개 천궁Ⅱ 포대가 배치됐다. 천궁Ⅱ 1개 포대는 다기능 레이더, 교전통제소,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 4기로 꾸려졌다. 미사일 발사대는 요격 미사일을 최대 8발 장착할 수 있다. 천궁Ⅱ 2개 포대 중 UAE가 교육·훈련용으로 한국 공군에게서 빌려 간 포대가 방공 작전에 투입됐다. 정부 소식통은 "한국에서 보낸 교관단과 기술진은 전투에 참가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1개 포대는 실전 배치를 앞두고 개량한 레이더를 테스트 중이다. UAE 국방부에 따르면 4일 현재 이란 탄도미사일 534발을 탐지해 이 중 494발을 요격했고(요격률 92.5%), 순항미사일 18발은 모두 떨궜다. 천궁Ⅱ의 정확한 교전 데이터는 나중에 UAE 측이 제공할 전망이다. 방산업계에선 중동지역에서 천궁Ⅱ 체계와 요격 미사일의 추가 주문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미 해군 제5함대가 주둔해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에 피해를 본 바레인이 천궁Ⅱ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 톰 샤프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연구원은 BBC와 인터뷰에서 “이란은 상대적으로 방공 능력이 취약한 바레인을 ‘매력적인 표적’으로 인식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천궁은 넓은 지역에 방공 우산을 씌워 주는 중거리 방공체계다. 천궁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촘촘하게 짜인 한국형 미사일 방어(KAMD)의 핵심 자산이다. 천궁은 배치 후 실제 발사 훈련에서 단 한 번도 표적을 놓친 적이 없다. 한국은 천궁 말고도 미국에서 수입한 최신 패트리엇 개량형 PAC-3 MSE를 보유하고 있다. PAC-3 MSE는 최고 요격 고도가 40㎞로 천궁Ⅱ(20㎞)보다 높다. 최대 사거리(90㎞)도 천궁Ⅱ(50㎞)보다 길다. 천궁Ⅱ의 장점은 전방위 교전 능력이다. 천궁Ⅱ의 레이더는 빙빙 돌아가다 탄도미사일을 찾으면 비행 방향으로 돌린 뒤 멈춘다. 천궁Ⅱ 요격 미사일은 발사대에서 튀어나온 뒤 점화해 방향을 목표 쪽으로 튼다. PAC-3 MSE는 레이더와 발사대도 한쪽으로 고정해야만 한다. 천궁Ⅱ 요격미사일은 비행하면서 측추력기(TVC)로 자세와 방향을 조정해 기동성이 PAC-3 MSE를 압도한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천궁Ⅱ 1개 포대는 대략 960억원이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패트리엇 2개 포대의 가격은 11억 달러(약 1조 6000억원)다. 1개 포대당 8000억원인 셈이다. 군 당국은 천궁Ⅱ의 최고 요격고도(40㎞)와 최대 사거리(90㎞)를 끌어올리려고 한다. (계속) ※러시아에서 캐와 이스라엘도 제친 ‘진격의 K방산’ 천궁Ⅱ가 이란 사태 격전의 와중, 중동에서도 불을 뿜었습니다. 더중앙플러스 회원에 가입하시면 더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아래 URL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잠실구장 스트라이크 꽂는다, 50㎞ 밖 천안에서…그게 천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1271 진격의 K방산-또 다른 기사들 “한국 못 믿냐” UAE에 따졌다…이스라엘 제친 ‘천궁Ⅱ’ 전말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3061 한국 술잔에 ‘불곰’도 뻗었다…러 비밀도시서 캐온 천궁 기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4828 천궁 3차 시험 앞둔 어느 날, 어민이 건져온 놀라운 잔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6595 이철재([email protected])
2026.03.04. 13:00
반도체 설계 업체 파두가 코스닥 상장 전 매출 급감을 예상하고도 예상액을 부풀려 ‘뻥튀기’ 상장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 검찰이 “파두가 주요 거래처인 미국 우주항공업체 A사로부터 발주 중단을 통보받고도 이 사실을 은폐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4일 중앙일보가 확인한 공소장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부는 파두의 주요 거래처 중 하나로 미국 우주항공업체인 A사를 특정했다. 이어 검찰은 공소장에 “A사는 2023년 4월 20일 우주발사체 시험 발사에 실패하자, 한 달 뒤 파두와의 화상회의에서 발주 중단을 통보했다”며 “당시 파두에 대한 A사의 발주는 2022년 8월이 마지막이었다”고 적었다. 2023년 4월 20일은 미국 우주기업인 스페이스X가 화성 탐사를 위한 로켓인 ‘스타십’의 첫 지구궤도 시험 비행에 나섰지만, 비행 중 폭발하며 실패했던 날이다. 파두는 데이터 센터용 SSD(데이터 보조기억장치)를 스페이스X에도 납품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사로부터 발주 중단 사실을 통보받은 파두가 “관련 사실을 은폐하고 기존 거래가 유효한 것처럼 허위 자료를 제출해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봤다. 구체적으로 “파두가 제출한 예상 매출 추정치 자료에 A사와 관련된 2023년 4분기 판매 물량이 약 3200대로 예상된다는 이야기를 A사로부터 ‘구두로 전해들었다’고 기재했는데, 이러한 사실은 없었다”는 게 검찰의 조사 결과다. 공소장에 따르면 검찰은 “파두와 A사의 화상 미팅 및 메신저 대화 내용까지 확보”했다. 파두와 그 경영진은 2023년 초 A사와 SK하이닉스 등 거래처들로부터 발주 감소와 관련된 통보를 받고도 이를 숨긴 채 사전 자금조달(프리IPO)을 진행해 기업 가치를 1조원 이상으로 평가받은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지난해 12월 18일 기소됐다. 이 과정에서 경영진이 10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실현한 혐의도 있다. 실제 파두는 2023년 8월 코스닥에 상장되기 전 제출한 증권 신고서에서 연간 예상 매출액을 약 1203억원이라고 제시했지만, 225억원에 그쳤다. 지난달 3일부터 주식 거래가 재개된 파두는 4일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됐다. 향후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도 있다. 투자경고종목은 주가가 단기 급등하는 경우 거래소가 지정해 투자자에게 주의를 주는 제도다. 파두는 지난달 2일 주주 서한을 통해 “회사의 기술·사업, 그리고 임직원들의 노력을 사법리스크 등 과거의 문제에 대한 해석·논란이 가리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 온전히 미래 성장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이사회 개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파두 측은 혐의에 대해선 “향후 재판 절차를 통해 소명하겠다”는 입장이다. 관련 사건의 첫 공판준비기일은 지난달 26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파두 측이 지난달 10일 공판기일 변경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일정이 조정됐다. 서울남부지법은 오는 19일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정재([email protected])
2026.03.04. 13:00
“강남과 강북을 아우르는 서울시장이 되겠다”며 6·3 지방선거 출사표를 던진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중앙일보 정치 토크쇼 ‘황현희의 불편한 여의도’에 출연해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전 의원은 지난달 2일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해체하고 그 자리에 다목적 실내 경기장(아레나) ‘서울 돔’을 건립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를 두고 거센 찬반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황현희의 불편한 여의도’는 중앙일보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보이는 라이브 정치 토크쇼다. 선거판의 쟁점이 될만한 주요 정치 이슈를 좀 더 생생하게 전달하겠다는 취지로 마련했다. ‘시사에 밝은 개그맨’ 황현희씨가 진행을 맡고, 중앙일보 강찬호 논설위원과 정치부 기자들이 고정 패널로 출연한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 10시, 더중앙 홈페이지와 중앙일보 유튜브·틱톡 채널을 통해 생중계한다. 프로그램은 크게 두 코너로 구성된다. 1부 ‘여의도 산지직송’에서는 중앙일보 기자들이 그날의 가장 뜨거운 정치 이슈를 ‘정치적 함의’와 함께 전달한다. 2부 ‘불편한 인터뷰’ 코너에서는 화제의 정치인을 스튜디오로 초대해, 프로그램 제목처럼 진영을 가리지 않는 날카롭고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전 의원에 앞서, 역시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지난달 26일)과 오세훈 현 시장(지난 3일)이 출연했다. 오는 10일에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출연할 예정이다. 김지선([email protected])
2026.03.04. 13:00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황모(46)씨는 가족 외식 장소로 주로 뷔페에 간다. 황씨가 자주 가는 곳은 스테이크부터 케이크까지 다양한 음식과 과일, 디저트를 성인 2만7900원, 어린이 1만5900원에 즐길 수 있다. 주말에 가도 4인 가족이 8만7600원에 양껏 먹을 수 있다. 황 씨는 “얼마전 가족 4명이 돈가스 전문점에 가서 밥 먹고 카페에 갔는데 10만원이 넘게 나왔다”며 “먹성좋은 애들이 더 먹겠다고 추가로 주문할 때마다 계산하고 있는 내 모습에 속상했는데 뷔페는 금액이 딱 정해져 있어 맘이 편하다”고 말했다. 길어지는 고물가, 내수 침체에 뷔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외식 물가가 뛰면서 정해진 금액을 내고 다양한 음식을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는 뷔페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2만원대 가성비 뷔페’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애슐리퀸즈 매출은 2022년 1600억원에서 지난해 5000억원으로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2년 59개였던 매장도 현재 115개로 늘었다. 이랜드이츠는 올해 말까지 매장 수를 15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씨푸드 뷔페’ 마키노차야는 2021년 46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지난해 480억원으로 10배 성장했다. 성인 평일 저녁 기준 7만2000원으로 가격만 보면 저렴하지 않지만, 광어·점성어·참치·연어회와 단새우·우니·전복 초밥 등 산지에서 직거래로 산 활어를 바로 손질해서 회·초밥으로 내놓으면서 ‘해산물 가성비 맛집’으로 입소문을 탔다. ‘스테이크+뷔페(샐러드바)’ 형태로 운영하는 빕스도 지난해 멤버십 회원수가 전년보다 22% 늘었다. 매장 수도 2022년 25곳에서 현재 35곳으로 증가했다. 불황에 뷔페 수요가 크게 증가한 이유는 얇아진 지갑 때문이다. 식비는 가계 지출 중에서도 갑자기 줄이거나 늘리기 어려운데, 외식 물가가 크게 뛰면서 똑같이 먹어도 예상보다 결제액이 크게 뛰어 놀라는 ‘빌 쇼크’(Bill Shock) 두려움이 커진 것이다. 박모(45·서울 은평구)씨가 최근 아버지 생신을 맞아 일식전문점 대신 씨푸드 뷔페를 찾은 것도 이 때문이다. 박씨는 “아버지가 회를 좋아하시는데 일식집서 밥값이 얼마나 나올지 걱정됐다”며 “차라리 활어를 바로 손질해준다는 씨푸드 뷔페를 골랐고 각자 좋아하는 요리를 실컷 먹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외식 물가(지난해 말 기준)는 25% 상승했다. 연평균 상승률이 4.5%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서울 지역 비빔밥 한 그릇 평균 가격은 1만1577원(3.1%), 냉면은 1만2538원(4.2%)이다. 삼겹살의 경우 1인분(200g)에 2만1056원이다. ‘삼겹살 1인분 먹을 비용으로 뷔페 간다’는 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유통업계도 뷔페에 힘을 주고 있다. 롯데GRS는 지난해 7월 한식 뷔페인 ‘복주걱’을 선보였다. 평일 기준으로 인당 1만5900원(어린이 8900원)에 비빔밥, 불고기, 각종 찌개, 산나물 등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아워홈도 다음 달 서울 종로에 2~3만원대 뷔페인 ‘테이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전처럼 많이 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심리적·경제적 이유로 뷔페가 인기를 끄는 것”이라며 “가짓수 경쟁 외에 확실한 콘셉트로 소비자에게 각인시켜야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주([email protected])
2026.03.04. 13:00
각종 범죄를 저지르고도 체육 현장에서 지도자로 제약 없이 활동한 인물이 최근 5년 간 200여 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4일 ‘대한체육회(이하 체육회) 운영 및 관리·감독 실태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2020년 8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앞선 5년간의 사례를 조사한 결과 폭행과 성폭행을 포함해 각종 범죄로 지도자 자격증 취소 처분을 받은 222명이 학교, 클럽 등 체육 현장에서 버젓이 선수들을 가르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체육회 상급 단체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020년 8월 지도자 자격증을 보유한 인물에 대해서만 체육지도자 등록이 가능하도록 체육회에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자격증 보유자에 대해 정기적으로 범죄 이력 조회가 이뤄지는 점을 활용해 범죄자를 걸러내기 위한 조치다. 해당 제도가 시행되지 않은 건 “지도자들이 자격증을 취득하려면 충분한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체육회가 관련 제도 시행을 올해 말까지 6년 유예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감사원은 “결격 대상 지도자들에 대해 소정의 소명 절차를 거쳐 등록을 금지하는 등의 후속 조치를 신속히 마련하라고 체육회에 통보했다”면서 “문체부에도 체육회에 대한 관리·감독 기능을 적절히 행사하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국가대표 지도자 선발 및 종목별 지원 방식에도 불공정 요인들이 다수 드러났다. 감사원이 29개 종목을 대상으로 최근 5년간의 사례를 조사한 결과 종목 단체 이사 또는 경기력향상위원이 해당직을 유지한 채 대표팀 지도자로 활동한 사례가 70건이나 됐다. 지도자 선임 및 선수 선발 기준을 정하는 인물이 스스로 지휘봉을 잡은 셈이지만, 체육회는 이를 방치했다. 국가대표 선발에도 허점이 드러났다. 최근 3년 간 대표 선발 관련으로 해당 종목 단체에 접수된 24건의 이의신청은 모두 기각됐는데, 이중 13건은 체육회에 보고조차 되지 않았다. 여기에 더해 체육회가 합리적인 사유 없이 특정 종목 대표팀의 지원 등급을 대폭 상향 조정하거나, 또는 반대로 전 선수촌장이 자의적 판단으로 특정 종목 선수단의 입촌 훈련을 제한하는 등의 불공정 사례도 확인했다. 학교 폭력 가해 선수에 대한 사후 관리도 미흡했다. 체육회는 지난 2021년 11월 가해 학생의 대회 참가를 제한하는 규정을 만들고도 이를 외면했다. 자료 확인 없이 대회 참가 선수들이 형식적으로 제출하는 서약서에만 의존하다 보니 학교 폭력 가해자들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았다. 최근 5년간 총 152명의 가해 이력 선수들이 각종 대회에 적게는 한 차례, 많게는 13차례까지 출전했다. 감사 대상 기간 체육회를 이끈 이기흥 전 회장의 방만·부실 행정도 질타를 받았다. 감사원은 “이 전 회장이 이사회, 스포츠공정위원회 등 체육회 주요 의사 결정 기구에 자신과 연관 있는 인물을 다수 배치해 관련 정관을 위배했다”면서 “문체부의 통제에서 벗어나고자 예산 관련 규정을 임의로 고쳐 방만한 운영으로 재정 부담을 초래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체육회 관계자는 “이번 감사를 통해 드러난 부조리 대부분이 전임 회장 집권기에 발생한 사안들”이라면서 “지적사항에 대해 문체부와 공조해 합리적인 개선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송지훈([email protected])
2026.03.04. 13:00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내 국보 ‘서울 원각사지 십층석탑’(이하 원각사지 탑)을 둘러싼 유리 보호각의 문이 열렸다. 선착순 예약에 성공한 10명의 관람객이 보호각 안으로 들어가 ‘맨눈’으로 석탑을 마주했다. 1999년 유리 보호각이 설치된 이래 시민들의 내부 관람이 허용된 건 27년 만에 처음이다. 해설사로 나선 성균관대 동아리 ‘역사좀아일’ 학생들의 설명에 따라 관람객들은 탑의 구석구석을 꼼꼼히 살펴봤다. 왕권 강화를 의미하는 오족룡, 인도로 경전을 찾아 떠나는 삼장법사 일행 등 그간 두꺼운 유리와 빛 반사 때문에 보이지 않았던 조각과 문양이 선명히 눈에 들어왔다. 관람객 이성남(69)씨는 “안에 들어와서 보니 훨씬 생동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유리각 안은 바깥보다 훨씬 따뜻했다. 한여름엔 유리각 안 온도가 60도까지 올라간다는 종로구청 관계자의 말이 실감났다. 군데군데 석탑이 부스러진 흔적은 27년 동안 비를 맞지 못해 너무 건조해진 탓도 있어 보였다. 원각사지 탑의 관리를 맡고 있는 종로구청은 이날부터 15일까지 하루 30명씩 총 270명에게 보호각 내부를 공개한다. 지난달 23일 관람 예약을 시작하자 7분 만에 마감됐을 정도로 호응이 컸다. 구청 문화유산과의 최인숙 과장은 “현재 유리 보호각 개선을 위해 연구용역 중인데, 그 과정에서 시민들이 국보를 가까이서 향유할 수 있게 기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국보2호인 원각사지 탑은 화강암이 주류인 우리나라 석탑에서 드물게 대리석으로 만들어졌다. 엄밀하게는 석회암과 대리암의 중간 성질이라 서양 대리석보다 산성에 취약한 편이라고 한다. 조선 세조 13년(1467) 건립된 석탑은 근대 도시화와 더불어 산성비와 조류 배설물 등에 지속 노출되면서 심한 오염·부식을 보였다. 결국 1999년 두께 21.5㎜의 고강도 유리를 장착한 철골 보호각이 사면을 에워싸게 됐다. “투명 유리라 관람에 문제없다”고 했지만 초기부터 미관상 어울리지 않는데다 빛 반사로 인해 바깥에서 제대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2016년 국립문화재연구원 조사연구에선 보호각 상부구조물의 결로현상이 관측됐고 습기와 통풍 불량 등으로 인한 오염물질 침전 등이 보고됐다. “보호각이 아니라 훼방각”이라는 비판까지 나왔다. 문화재 전문가들은 탑의 실내 이전 가능성에 대해선 일축한다. 고려시대 ‘경천사지 십층석탑’(국보)이나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국보)이 해체·보존처리 후에 실내로 옮겨진 건 예외적이라면서다. 북한 개성 땅에 있던 경천사지 탑과 강원도 원주에 있던 지광국사탑은 구한말~일제강점기에 각각 고향에서 반출돼 부재(部材, 건축물의 뼈대가 되는 요소) 상태로 이리저리 옮겨지는 수난을 겪었다. 대리석으로 이뤄진 경천사지 탑은 원각사지 탑의 보호각 문제점을 의식해 2005년 국립중앙박물관의 용산 이전 때 아예 실내(상설전시관 로비)로 들어갔다. 화강암 재질이지만 내부 부식이 심했던 지광국사탑도 2024년 원주로 귀향하면서 원래 터 인근의 전용 전시관 안에서 보호되고 있다. 반면 원각사지 탑은 건립 이래 559년 간 제자리를 지켜왔고 건축유산 특성상 장소성의 가치가 지켜져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참에 밀폐형 보호각을 없애고 개방형 관람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엄기표 단국대 교수(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회 전문위원)는 “문화재 보호에 최선을 다하되 영원불변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면서 “야외 석조유산을 제대로 관람도 못하게 만드는 정책이 누구를 위한 것이냐”고 꼬집었다. 반면 풍화·오염에 따른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이태종 학예사는 “원각사지 탑은 어느 석탑보다 정교하고 다채로운 도상 표면이 특징인데 비바람에 깎여나간다면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종로구는 2021년 ‘서울 원각사지 십층석탑 보호각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중장기적으로 보호각 형태 및 관람환경 개선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구청 측은 “이번 공개관람 성과를 보면서 국가유산청과 향후 개선 방향을 논의하겠다”고 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보호각이 설치된지 오랜 시간이 지난만큼 전문가 등의 논의를 거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원각사지 십층석탑(국보)=조선 세조 13년(1467) 원각사가 지어질 당시 조성돼 연산군 때 절이 폐사한 후에도 제자리를 지켜 왔다. 높이 약 12m로 고려시대의 경천사지 십층석탑(높이 13.5m, 국보)과 쌍둥이 같은 모양새다. 강혜란.최혜리([email protected])
2026.03.04. 13:00
4년 전 드라마 ‘헤일로’ 기자간담회에서 “동양을 대표하는 글로벌 배우가 되고싶다”고 말했던 한국계 호주인 배우 하예린(28)이 금의환향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브리저튼’ 시즌 4의 여자 주인공 소피 백으로 전세계 시청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그는 4일 서울 명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제 글로벌 배우가 되는 길의 시작점에 서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답변을 유창한 한국어로 이어갔다. 2020년 첫 시즌을 시작한 ‘브리저튼’ 은 미국 작가 줄리아 퀸이 쓴 동명 소설 시리즈(총 8권)를 원작으로 한다. 19세기 영국의 리젠시 시대를 배경으로, 귀족들의 사교계 문화를 현대적으로 다루며 인기를 누렸다. 지난달 26일 8부작이 모두 공개된 ‘브리저튼’ 시즌 4는 공개 후 영어권 작품으로 넷플릭스 글로벌 톱(TOP)10 쇼 부문 1위에 오르며 시리즈의 영향력을 다시 입증했다. 연극배우 손숙의 외손녀인 하예린은 호주에서 태어났다. 그는 “할머니가 ‘예전에는 손숙의 손녀 하예린이라고 불렀지만, 요즘엔 하예린의 할머니 손숙이라고 바뀌었다’고 하시더라. 뿌듯하기도, 짠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하예린은 2019년 ABC TV 시리즈 ‘리프 브레이크’로 데뷔해 파라마운트+ ‘헤일로’(2022·2024) 시리즈로 인지도를 쌓았고, 2024년 ‘브리저튼’ 시즌 4에 캐스팅됐다. 그는 “어느 날 에이전시에서 24시간 안에 ‘브리저튼’ 제작진에게 보낼 연기 영상을 보내달라고 했다. 당시 엄마가 계신 한국 태안에 머물고 있었다. 두 장면을 하루 만에 외우고 연기해서 보냈다”고 말했다. 이후 상대 배역과의 연기 합을 맞추는 화상 오디션에 참여했고, 소피 백 배역을 맡아달라는 답신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브리저튼’ 시즌 4는 소설 시리즈의 네 번째 권 『신사와 유리구두』를 원작으로 한다. 제목에서 연상할 수 있듯 신데렐라를 모티브로 했다. 사교계 활동을 꺼리던 브리저튼 가문의 차남 베네딕트 브리저튼(루크 톰슨)이 가면무도회에서 하녀인 소피 백을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진다는 얘기다. 그러나 하예린은 “신데렐라 이야기만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데렐라에서는 더 높은 계층인 왕자가 손을 내밀었을 때 주저 없이 손을 잡는다면, 소피는 베네딕트의 손을 곧바로 잡지 않는다. ‘브리저튼’은 계층, 외모, 사회적 지위를 벗어나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사랑을 쟁취하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릴 적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재치 있고 내면의 도덕적 기준이 높은 소피 백의 모습은 나와도 비슷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인종다양성은 ‘브리저튼’이 내세우는 특징 중 하나다. 시즌 1엔 짐바브웨와 영국 혼혈 배우인 레게 장 페이지가, 시즌 2엔 인도계 영국인 시몬 애슐리가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그러나 동아시아계 인물은 하예린이 연기한 소피 백이 처음이다. 이는 할리우드 업계의 변화로도 읽힌다. 하예린은 “4년 전 ‘헤일로’ 때와 비교해 봤을 때 유색인종 배우들에게 공평하고 평등하게 대하는, 태도의 변화가 느껴진다”며 “특히 동양인 배우들에게 역할이 많이 주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미국에서 하예린이라는 이름을 고수하며 활동하는 그는 이날 “기회만 있다면 감사히 임하고 싶다”며 한국 활동에 대한 소망도 밝혔다. 최혜리([email protected])
2026.03.04. 13:00
“안보 우산에 무임승차 말라”며 동맹에 부담 분담을 압박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동맹 경시 기조가 이란 전쟁 국면에서 주요 유럽 동맹의 기지 제공 거부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평소엔 각자도생을 요구하다 유사시엔 동맹의 영토를 빌리겠다고 나서는 트럼프의 이중 잣대는 향후 대만 유사시 등의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직면할 딜레마를 예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는 지난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대이란 공습 과정에서 미군의 군 기지 사용을 불허·지연한 핵심 동맹국들을 향해 불만을 터뜨렸다. 자국 카디스의 로타 해군기지와 세비야의 모론 공군기지 사용을 불허한 스페인에 대해선 “스콧(베선트 재무장관)에게 스페인과의 모든 무역 거래를 끊으라고 지시했다”며 경제 보복을 시사했다. 또 인도양 차고스 공군기지 사용을 불허했다가 뒤늦게 제한적으로 허용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겨냥해선 “어리석은 섬 문제로 관계를 망친다” “윈스턴 처칠이 아니다” 등의 비난을 늘어놨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적국인 독일 앞에서 함께 연합군을 이끌었던 처칠과 스타머를 대비한 건 80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 자체에 대한 불신을 나타낸 말로도 풀이됐다. 집단적 자위권을 근간으로 하는 나토 국가들이 동맹국의 군사작전에 비협조적인 태도로 맞선 건 매우 이례적인 장면이다. 따라서 관세와 그린란드 병합 문제에 이어 이란 공습을 거치며 미국과 유럽 간 동맹 관계가 본격적 균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미국의 이란 공습 직후 “정당화할 수 없는 군사 개입이자 국제법 위반”이라는 입장을 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란 공습 직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란 공습은 국제법 위반”이라며 “프랑스는 이를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번 사태에서 이란의 공격을 받고 있는 유럽 국가들의 역외 기지 방어에 나서기로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3일 핵추진 항공모함인 샤를드골함과 호위함을 지중해로 출격시켜 자국 기지를 방어하는 한편, 미국에 사용을 허가한 뒤 이란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는 영국 기지에 대한 방공망 지원을 결정했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대학원장은 이에 대해 “미국이 옛날처럼 세계의 경찰 노릇을 하지 않겠다며 유럽에 안보 책임을 넘겨 놓고, 정작 이란 등에 무력 개입을 강행하는 등 고립주의와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유럽 동맹으로서는 고립주의와 개입주의 사이에서 미국이 어떤 기조로 가려는 것인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태평양 동맹에도 자국 안보는 스스로 지키라고 요구해 왔다. 당장 이란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연쇄적으로 한국에 주둔 중인 미군 병력과 자산이 재배치될 수도 있다. 대만 유사시를 상정하면 미국이 영국, 스페인에 한 요구를 한국에도 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최근 나토의 상황은 아시아 동맹들에도 이른 시일 안에 닥칠 수 있는 일”이라며 “새로운 동맹의 기준과 역할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지원.강태화([email protected])
2026.03.04. 13:00
[OSEN=길준영 기자]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버치 스미스(36)가 도미니카 공화국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의 초호화 타선을 상대로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스미스는 5일(이하 한국시간) 도미니카 공화국 산토도밍고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키스케야 후안 마리찰에서 열린 도미나카 공화국 대표팀과의 평가전에 선발등판해 1⅔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회말 선두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를 5구 시속 96.1마일(154.7km) 포심을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스미스는 케텔 마르테(애리조나)도 4구 90.6마일(145.8km) 커터로 2루수 땅볼로 잡았다. 후안 소토(메츠)는 6구 95.2마일(153.2km) 포심을 구사해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삼자범퇴로 이날 경기를 시작했다. 디트로이트가 1-0으로 앞선 2회 스미스는 선두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를 1루수 실책으로 내보냈다.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에게는 높게 뜬 타구가 행운의 안타로 이어질 수 있는 절묘한 코스로 향했지만 2루수 잭 맥킨스트리가 호수비로 잡아내면서 오히려 더블플레이로 이어졌다. 하지만 주니오르 카미네로(탬파베이)에게 2구 97.1마일(156.3km) 포심을 던졌다가 3루타를 맞으면서 스캇 에프로스로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에프로스는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스미스는 잠깐이지만 한국에서 뛴 경험이 있다. 2023년 한화와 100만 달러(약 15억원)에 계약하며 KBO리그에 왔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좋은 평가를 받으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키움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부상을 당하며 2⅔이닝 3피안타 1사구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리고 이 등판이 스미스의 KBO리그 마지막 등판이 됐다. 한화는 결국 스미스를 리카르도 산체스로 교체했다. 개막전부터 부상을 당하며 2023시즌 1호로 교체된 외국인선수가 된 스미스는 팀을 떠나는 과정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방출 이후 팬들과 설전을 벌이며 대한민국을 “쓰레기 나라”라고 비하한 것이다. 한화를 떠난 스미스는 2024년에는 마이애미 말린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뛰면서 메이저리그에서 50경기(56⅓이닝) 4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4.95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지만 빅리그에서 1경기도 뛰지 못했고 마이너리그 트리플A와 싱글A에서 20경기(21⅓이닝) 2승 3홀드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했다. 올해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스미스는 시범경기에서 3경기(3이닝)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좋지 않은 성적이지만 지난 1일 탬파베이를 상대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고 이날 경기에서는 이번 WBC에서 최강 타선으로 손꼽히는 도미니카 공화국의 강타선을 상대로 무실점 피칭을 해냈다. /[email protected] 길준영([email protected])
2026.03.04. 12:45
[OSEN=홍지수 기자]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를 앞두고 MLB.com은 C조에서 일본과 대만이 1, 2위를 차지할 것이고 예상했다. 최근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 오릭스 버팔로즈 상대로 1승 1무를 거둔 한국 대표팀.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오릭스 상대로 탄탄한 전력을 자랑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뛰는 ‘한국계’ 데인 더닝(애틀랜타) 을 비롯해 타자 셰인 위트컴(휴스턴),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를 비롯해 ‘코리언 빅리거’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혜성(LA 다저스)가 좋은 경기 감각을 보였다. 한국, 미국 무대에서 정상급 투수로 지낸 류현진(한화), 그리고 KBO리그 MVP 출신 김도영(KIA), 신인왕 출신 안현민(KT)은 한국 팬들에게 큰 기대감을 안겼다. 특히 김도영과 안현민의 타격감이 팀 내에서 가장 좋았다. 그런데 외부 평가는 아직 좋지 않은 상황이다. MLB.com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WBC 대회를 앞두고 조별마다 전력을 분석했는데, 한국 대표팀이 있는 C조에서 1위는 일본, 2위는 대만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MLB.com은 “일본이 또 다시 1위를 차지할 것 같다. 그만큼 실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2위 싸움은 매우 치열하겠지만, 대만이 약간 우세할 것으로 예상한다. 프리미어12(2024년) 대회 우승에 이어 유망한 투수진을 보유한 대만이 2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일본이 1위, 대만이 2위라면, 즉 한국은 또다시 조별리그 탈락을 예상한 것이다. MLB.com은 한국에 대해 “2008년 올림픽 금메달 이후 2009년 WBC 대회 결승전에서는 일본에 연장전 끝에 패했다. 이후 1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부상자가 속출했다. 8강 진출만으로도 큰 성과일 것이다”고 평가했다. 이 가운데 한국 팀내에서 주목한 선수는 이정후와 안현민이다. MLB.com은 C조에 속한 선수들 중 스타들을 살폈는데, 일본 대표팀의 오타니 쇼헤이(다저스)에 대해 “무슨 말이 필요할까. 그는 정말 최고의 선수다”고 했고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도 주목했다. MLB.com은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을 가진 한국의 이정후가 이 대회에 두 번째로 출전한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부상으로 인해 한국 전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2023년 대회에서 14타수 6안타 4득점 5타점을 기록한 이정후가 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그 당시의 활약을 재현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MLB.com은 “탄탄한 체격으로 ‘근육맨’이라는 별명을 가진 22세 외야수 안현민은 지난 시즌 KBO 112경기에서 타율 3할3푼4리 출루율 .448 장타율 .570 22홈런을 기록했다. 한국 대표팀에서 상위 타순의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했다”고 주목했다. 한국 대표팀은 MLB.com의 평가를 뒤집을 수 있을까. MLB.com은 “가끔 강팀이 무너지기도 한다”고 했다. 한국은 C조에서 우승 후보 일본을 비롯해 호주, 체코, 대만과 경쟁을 한다. 한국은 5일 체코전을 시작으로 7일 일본, 8일 대만, 9일 호주를 차례로 상대한다. /[email protected] 홍지수([email protected])
2026.03.04. 12:40
트럼프의 '텍사스 근심'…"내 지지 못받는 경선후보 사퇴해야" 상원의원 공화경선 결선으로 넘어가자 "바로 중단돼야…곧 지지후보 발표" 민주당은 본선 진출자 확정…트럼프, 공화텃밭서 승기 빼앗길까 우려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연방 상원의원 후보를 뽑는 공화당 예비선거(경선) 결과 상위 후보 2명이 결선을 치르게 되자 조만간 자신의 지지 후보를 발표하겠다면서 지지를 못받은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나는 곧 내 지지를 밝힐 것이며, 내가 지지하지 않는 후보에게는 즉시 경선에서 사퇴할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것이 공정한가? 우리는 11월에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했다. 전날 치러진 경선은 현직으로 5선에 도전하는 존 코닌 상원의원과 켄 팩스턴 텍사스주 법무장관, 웨슬리 헌트 연방 하원의원 등 3파전으로 진행됐으며, 득표율은 코닌 의원 41.9%, 팩스턴 장관 40.7%, 헌트 의원 13.5% 등이었다. 결국 공화당은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본선 진출자를 확정하지 못하고 1, 2위 득표자인 코닌 의원과 팩스턴 장관이 오는 5월말 결선을 치르게 된 것이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경선을 앞두고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았었다. 지난달 27일 텍사스주 코퍼스 크리스티를 방문했을 당시에도 코닌과 팩스턴을 모두 "훌륭한 인물"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경선에서 11월 중간선거 본선 진출자 결정이 지연되면서 자칫 공화당의 텃밭인 텍사스에서 민주당에 승기를 빼앗길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치러진 민주당 경선에서는 제임스 탈라리코 연방 하원의원이 재스민 크로켓 연방 하원의원을 득표율 52.4% 대 46.2%로 꺾고 연방 상원의원 후보로 결정된 상황이다. 텍사스에서는 지난달 1일 주의회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공화당 후보를 14%포인트 차로 꺾고 낙승을 거두기도 했다. 연방이 아닌 주 상원의원이긴 하지만 해당 선거구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17%포인트 차로 이겼던 곳이어서 민주당의 여유있는 승리는 공화당에 심상찮은 민심의 풍향을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텍사스주가 자신이 뛴 대선에서 3차례 모두 승리한 점을 강조하면서 "당과 국가를 위해 공화당 경선은 더 계속돼서는 안 된다. 지금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한 "우리는 쉽게 이길 수 있는 급진좌파 상대가 있으며, 그를 신속하고 단호히 물리치는 데 완전히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닌 의원과 팩스턴 장관을 향해 "모두 경선을 잘 치렀지만, 충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제 이 경선은 완벽해야 한다"며 "공화당 내에서 내 지지 선언은 사실상 극복 불가능하다. 내가 지지하는 후보는 거의 모두 승리하며, 특히 텍사스에서는 크게 이긴다는 것을 깨닫고 말하게 돼 영광"이라고도 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6.03.04. 12:26
백악관 "트럼프, 쿠르드족과 통화…현재 이란에 지상군투입 계획無" 대변인, '핵무기 추구' 이란 공습 관련 對北 입장에는 "변화 없다"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對)이란 공습 이후 쿠르드족 지도자들과 접촉한 사실이 있다고 백악관이 4일(현지시간)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그는 이라크 북부에 있는 우리의 기지와 관련해 쿠르드 지도자들과 실제로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접촉이 이란의 체제 전복을 위해 미국이 쿠르드족 무장세력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선 "대통령이 그런 계획에 동의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쿠르드족 지도자들과 접촉했으며, 이들 무장세력에 무기 및 군사훈련 지원과 정보 지원을 할지와 관련해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고 보도했다. 레빗 대변인은 미국이 이란에 지상군 투입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현재 시점에서 이 작전 계획의 일부는 아니다"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는 (군사적) 선택지들을 제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레빗 대변인은 핵무기 추구를 이유로 이란을 공격한 것이 북한에 대한 미국의 입장에 변화를 주느냐는 질문에는 "북한과 관련해 어떤 입장 변화도 없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홍정규
2026.03.04. 12:26
구글 제미나이도 망상 유발 의혹으로 피소…30대 남성 사망 구글 상대 첫 유사소송 사례…오픈AI·캐릭터.AI 등 재판 진행중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구글의 인공지능(AI) 챗봇 제미나이도 이용자에게 망상 등 정신질환을 유발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의혹으로 피소됐다. 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법에 제출된 소장에 따르면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조엘 가발라스는 아들 조너선(36)의 죽음을 제미나이가 부추겼다며 구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유족은 제미나이가 자신을 '완전한 자아를 가진 인공 초지능(ASI)'이라고 조너선에게 믿게 하고, 서로 사랑에 빠졌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면서 이 같은 비극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소장에서 제미나이가 조너선에게 "육체를 떠나 메타버스에서 '아내'와 만나려면 '전이'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극단적 선택을 유도했다고 비난했다. 조너선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표시하자 제미나이는 "너는 죽음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도착'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다독이고, 자신의 시신을 부모님이 발견하게 될 것을 걱정하자 유서를 쓰라고도 종용하기도 했다. 제미나이는 이에 앞서 조너선에게 인간형(휴머노이드) 로봇이 실린 트럭을 탈취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하고,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를 '고통의 설계자'로 규정하고 그의 영혼에 대한 공격도 논의했다. 유족은 구글이 정서적으로 취약한 이용자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시스템을 설계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경쟁사인 오픈AI가 정신건강 관련 위험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GPT-4o 모델을 철수한 상황에서 구글은 오히려 챗GPT 채팅 기록을 통째로 가져올 수 있는 기능을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고도 비난했다. 유족들은 손해배상과 징벌적 손해배상 등과 함께 AI에 자해 등에 대한 안전장치를 구현하고 챗봇이 자신을 지각이 있는 존재로 표현할 수 없도록 하며 독립 감시 기관의 정기적 감사를 받아들일 것을 구글 측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구글 측은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면서도 책임 소재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구글은 성명에서 "제미나이는 현실 세계의 폭력을 조장하거나 자해를 제안하지 않도록 설계됐다"며 "이번 사례에서 제미나이는 자신이 AI임을 명확히 밝히고, 당사자에게 위기 상담 핫라인을 여러 차례 안내했다"고 해명했다. 제미나이가 이와 같은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픈AI의 챗GPT는 이와 같은 망상이나 정신건강 위험 유발 관련 사건으로 여러 건의 재판을 진행 중이고, '캐릭터.AI'의 챗봇도 청소년 이용자의 사망 사건 이후 소송에 직면한 바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 109 또는 자살예방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영전
2026.03.04. 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