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실종 가족’ 흔적 못찾아…헬기·경찰견 투입 무위

그랜드캐년을 방문한 뒤 라스베이거스로 향하던 한국인 일가족 실종사건〈본지 3월 21일자 A-1면〉과 관련, 지역 셰리프국 등에서 다양한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아직 이들의 흔적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들이 당초 계획했던 이동 경로에서 벗어나 다른 도로로 우회했을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실종 당일, 마지막으로 확인된 렌터카 GPS 기록에 나타난 지역은 이들이 라스베이거스로 향하던 40번 프리웨이에서 벗어나 66번 도로로의 우회도 가능한 곳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날씨나 다른 이유로 인해 이들이 66번 도로로 갔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픽 참조   사건을 수사 중인 애리조나주 코코니노카운티 셰리프국은 헬리콥터와 경찰견까지 투입해 실종 지역 일대를 수색했지만, 가족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셰리프국의 존 팩스턴 공보관은 “수색 가능한 지역을 이미 탐문하고 수색한 상황”이라며 “현재는 추가적인 단서가 나올 때까지 지상 수색을 일시 중단했다”고 말했다. 다만, 실종된 가족의 차량과 휴대폰 GPS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수색 첫날 투입된 헬리콥터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필요하면 언제든 재투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실종자 전단을 배포해 제보를 기다리고 있으며, 애리조나주 공공안전국(DPS)의 사고 조사 결과를 통해 가족이 사고에 연루됐는지 확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DPS의 바트 그레이브스 공보관은 2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마지막 GPS 기록이 포착된 지역 중에는 해발 약 5000피트에 달하는 고지대도 있고 숲이 듬성듬성 분포한 험한 지형도 있다”고 밝혔다.   업무상 40번 도로를 주로 이용한다는 삼호관광의 장동규 가이드는 “40번 프리웨이에 문제가 있을 경우 66번 도로로 우회할 수도 있지만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길”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사고 당일인 13일에 우리 투어버스도 40번 프리웨이를 이용했다”며 “사고 지역과 조금 거리는 있지만 당시 윌리엄스 지역 인근에도 폭설이 내려 22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우리 투어 버스도 윌리엄스로 우회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셰리프국이 20일 공개한 실종자들의 나이는 잘못된 것으로 확인됐다. 셰리프국 측은 “입력 오류로 인한 실수였다”며 김태희씨는 59세, 김정희씨는 54세, 이지연씨는 33세라고 정정했다. 관련기사 한국서 온 일가족 3명 일주일째 실종 김경준·강한길 기자실종 실종 가족 실종 지역 애리조나주 공공안전국

2025-03-23

살해 혐의 종신형 수감자, 접견 온 아내까지 살해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 4명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흉악범이 최근 아내와의 접견 중 아내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가해자 데이비드 브린슨(54)은 1990년 6월 12일, LA 미드윌셔 지역의 한 차고형 아파트에서 은퇴한 술집 주인 로버트 마크스(59)와 그와 함께 있던 남성 3명을 총으로 살해했다.     1994년 재판 당시, 목격자들은 브린슨이 마약과 현금을 노리고 총기와 공범 2명을 들고 피해자들을 습격했다고 증언했다. 브린슨은 마크스가 잘 알려진 코카인 유통업자라고 믿고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현장에서 소량의 마리화나 외에는 별다른 것을 찾지 못하자, 피해자 4명을 침실 바닥에 엎드리게 한 뒤 '처형 방식'으로 총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마크스의 집에 모여 농구 경기를 시청하던 중이었다.   이후 브린슨은 무기징역 4회를 선고받고 가석방 없이 복역 중이며, 최근까지는 북부 캘리포니아 아마도르 카운티의 뮬크리크 주립교도소에 수감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교도소 내 마련된 가족 접견 시설에서 아내 스테퍼니 브린슨(62)과 단독 접견하던 중, 아내를 목졸라 살해한 혐의가 불거졌다. 가족 접견은 수감자의 배우자, 자녀, 부모 등 직계가족에 한해 허용되며, 약 30~40시간 동안 독립된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캘리포니아 교정국(CDCR)에 따르면, 브린슨은 지난해 11월 13일 새벽 2시경 교도관에게 아내가 의식을 잃었다고 알렸다. 교도소 직원들이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스테퍼니는 오전 3시를 앞두고 사망 판정을 받았다.   약 4개월 후, 아마도르 카운티 검시관은 스테퍼니 브린슨의 사망 원인이 '교살'임을 공식 확인했다.   토드 리베 아마도르 카운티 지방검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교도소 측의 공식 보고서를 받은 뒤 기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브린슨은 중증 의료 및 정신질환 수감자를 위한 스톡턴 소재 캘리포니아 헬스케어 시설로 이감된 상태다. AI 생성 기사살해 종신형 가족 접견 최근 아내 아마도르 카운티

2025-03-21

“건강도 챙기고 온가족이 함께 화사한 봄 날씨 즐기세요”

 캐롤튼 시가 주최하는 제3회 안전 건강 박람회가 4월5일(토)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스탠드리지 스타디움(Standridge Stadium)에서 열린다. 이 무료 커뮤니티 행사에서는 무료 건강검진을 비롯해 다양한 놀거리와 볼거리, 그리고 시민 안전에 유익한 시범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닌자 네이션 피트니스 그룹의 장애물 코스, 바운스 하우스, 풍선 트위스터, 페이스 페인팅 등 어린이들을 위한 재미있는 놀거리가 마련된다.   캐롤튼 소방국과 경찰국 등, 공공 안전 전문가들의 시범, 교육 전시, 경품 추첨, 지역 업체들이 제공하는 무료 음식 등이 제공된다. 캐롤튼 시의 박람회는 시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홍보하는 한편, 지역 의료 및 공공 안전 자원에 대한 홍보를 통해 시민들의 유익을 높이고자 실시되는 행사다. 이 행사는 모든 연령대의 시민들이 방문하기 적합하다. 캐롤튼 소방국은 이날 전시 부스를 마련해 하루 종일 시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심폐소생술(CPR) 교육을 실시한다. 심폐소생술은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심장과 뇌로 가는 중요한 혈류를 유지해 생명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캐롤튼 소방국은 “갑작스러운 심장마비가 발생해도 당사자가 생존이 가능한 것”이라며 “하지만 생존을 위해서는 누군가 심폐소생술을 통해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생명을 연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캐롤튼 소방국은 “이번 박람회에 많은 시민들이 방문해 평소 위급 상황에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중요한 기술을 터득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캐롤튼 소방국은 또한 이날 차량 구조 시범을 보일 예정이다. 소방국에서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차량들이 전시돼 어린이들은 물론, 성인들에게도 유익한 시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캐럴턴 시는 비영리 단체인 케이시스 런(Kacie’s Run)과 파트너십을 통해 5km 달리기와 1마일 패밀리 펀 런(Family Fun Run)도 개최한다. 올해로 26년 째를 맞이하는 케이시스 런은 케이시 브레커스(Kacie Brekhus)라는 이름의 R.L. 터너 고등학교 학생을 기리는 단체다. 이 행사에 참가하려면 참가비를 내야 하는데, 여기서 마련된 수익금은 전액 캐롤튼 파머스 브랜치 교육구(Carrollton Farmers Branch ISD)의 스페셜 올림픽 팀을 위해 기부된다. 제3회 캐롤튼 시 안전 건강 박람회에 홍보 부스를 꾸려 참여하는 건강 및 사회복지 관련 업체들 중에는 이동식 유방암 검진을 제공하는 브릿지 브레스트 네트워크(Bridge Breast Network), 헌혈 업체인 카터 블러드케어(Carter BloodCare), 캐롤튼 리저널 메디컬 센터(Carrollton Regional Medical Center) 등이 포함돼 평소 자신의 건강에 대해 가지고 있던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최측은 “이번 박람회는 건강도 챙기고 온가족이 함께 화사한 봄 날씨를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3회 캐롤튼 시 안전 건강 박람회가 열리는 스탠드리지 스타디움 주소는 1330 Valwood Parkway이며, 박람회에 관한 기타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cityofcarrollton.com/healthsafetyfair)를 통해 접할 수 있다.                                           〈토니 채 기자〉건강 가족 무료 건강검진 안전 건강 무료 심폐소생술

2025-03-21

[중앙칼럼] 포비가 떠난 자리

새벽에 집안을 울리는 고통스러운 비명에 깜짝 놀라 눈을 떴다. 반려견 ‘포비’가 괴로워하며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간혹 변비가 생기면 불편해 했었기에, 이번에도 단순히 변비가 아닐까 싶어 서둘러 응급실로 향했다.   그런데 병원서 수의사가 보여준 엑스레이 사진 속 포비의 상황은 심각했다. 의사는 대형견에서 간혹 나타나는 GDV(위염전) 증후군으로 치명적 응급상황이라며 즉시 수술하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했다.   가족 모두는 순간 패닉에 빠졌지만 서둘러 수술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포비를 좀 더 살펴본 의사가 이미 장기 괴사가 진행된 듯하다며 수술 중 생명을 잃을 가능성이 높고, 성공하더라도 평생 약을 복용하며 후유증을 겪게 될 수 있어 고통을 줄여주자며 안락사를 권했다. 고심 끝에 의사의 권유대로 포비를 떠나 보내야 했다.   팬데믹 직전인 2019년 가을에 태어난 풍산개 포비는 지난 5년 반 동안 집안에서 함께 생활하며 우리 집 막내로 늘 기쁨과 웃음을 선사했던 존재였다. 가족들의 슬픔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아이들은 학교에 못 가고 우리 부부도 병가를 내야 했을 정도였다.   한동안 포비가 사용하던 장난감, 밥그릇, 잠자리가 눈에 띌 때마다 마음이 무너졌다. 떠나보낸 지 한 달이 돼 가는데도 포비의 흔적과 존재감이 집안 곳곳에 남아, 마치 언제라도 꼬리를 흔들며 뛰어나올 것만 같았다. 가족들은 여전히 포비를 잃은 슬픔과 상실감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힘들어하고 있다.   동물을 사랑하던 할머니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많게는 한번에 5마리의 반려견을 키워 보기도 했지만 포비처럼 급작스럽게 이별을 한 것은 처음이라 마음으로 떠나보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듯싶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키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펫 로스(Pet Loss)’라는 용어가 생겼다고 하는데 더는 낯설지 않게 됐다.   반려동물을 잃은 사람 중 90%가 우울증과 유사한 증상을 경험하고, 이 중 절반 이상이 심각한 수준의 상실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히 애완동물을 떠나보낸 슬픔이 아니라, 가족을 잃은 것과 같은 깊은 정신적 상처가 남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불안, 무기력, 식욕부진, 수면장애 등도 겪는다는데 심지어 이런 증상이 1년 넘게 지속돼 일상생활을 어렵게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반려동물과 정서적 유대감이 강할수록 상실감의 크기와 지속시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   반려동물을 키워보지 않은 경우 “동물인데 뭐 그렇게까지…”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펫 로스는 가볍게 여길 문제가 아닌, 실제로 전문적인 접근과 지원이 필요한 심리적 현상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펫 로스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싶어 구글링해 본 결과를 펫 로스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감정을 외면하지 않고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다. 아픔을 억누르려 하지 말고, 가족이나 친구와 충분히 대화하며 슬픔을 표현해야 한단다.   반려동물과 함께했던 행복한 순간을 떠올리며, 추억을 사진이나 글로 정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해서 포비의 사진들을 보며 함께했던 시간 동안 느꼈던 사랑과 고마움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 슬픔을 받아들이고 좋은 추억으로 간직될 수 있기를 바란다.   최근에는 펫 로스 전문 상담이나 치료 프로그램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만큼 만약 혼자서 슬픔을 극복하는 것이 어렵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포비를 통해 반려동물과의 이별이 얼마나 큰 상심을 초래할 수 있는지 체험했다. 동시에, 이런 아픔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가족의 소중함과 삶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모든 생명은 만남이 있으면 언젠가 이별도 동반되는 법이다. 그렇기에 헤어지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아껴주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곁에 있을 때 잘해주자는 말이다. 박낙희 / 경제부장중앙칼럼 로스 전문 가족 모두 수술 결정

2025-03-18

"가족 목소리로 걸려온 전화도 믿을 수 없다"

연방통신위원회(FCC)가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인공지능(AI) 음성 복제 사기 전화 주의보를 내렸다. 사기 전화는 주로 소셜 미디어 영상에서 목소리를 추출해, 피해자에게 가족이나 지인이 위험에 처해 있는 것처럼 속여 돈을 요구하는 방식이다.   사기범들은 모바일 결제 앱이나 송금, 기프트 카드 등으로 돈을 요구하며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피해자의 입을 막는다.   연방수사국(FBI) 인터넷 범죄 신고센터(IC3)에 보고된 노인 대상 사기 사례는 2023년 14%나 증가했다. 최근 연방 검찰청은 이와 유사한 수법으로 45개 주에서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25명을 기소하기도 했다.   시니어를 겨냥한 사기는 그 정교함이 새로운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전에도 발신 번호를 조작해 다른 번호에서 전화가 온 것처럼 보이게 하는 기술을 사용해 왔다. 그러나 최근 AI 기술이 사용되면서 짧은 영상으로도 목소리를 진짜처럼 복제할 수 있다. AI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사기범들이 원하는 모든 말을 실제 인물이 말하는 것처럼 만들어낸다. 상대를 속일 수 있는 정보는 소셜 미디어에서 얻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사기범들은 손자의 전화번호로 전화해 실제 목소리와 구분할 수 없는 말투로 가족만 알 수 있는 사적인 정보를 이야기하며 감옥에서 구해달라고 애원할 수도 있다.   FCC는 "목소리를 믿지 말라"고 경고하며 "연락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확인 전화를 걸되 알고 있는 전화번호를 사용하라"고 조언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는 것도 흔히 수법이다. 부모에게 말하지 말라는 부탁이나 체포에 대한 비밀 유지 의무가 있어 다른 사람에게 알리면 더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는 위협하는 방식이다. 안유회 객원기자노년층 사기 복제 노년층 음성 복제 가족 음성

2025-03-16

가족·취업이민 문호 일제히 소폭 전진

  몇 달째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던 영주권 문호가 일제히 소폭 진전 흐름을 보였다.   국무부가 11일 발표한 ‘2025년 4월 영주권 문호’에 따르면, 가족이민 일부 순위의 비자발급 우선일자와 접수가능 우선일자 문호가 일제히 진전했다.     지난 2월, 3월 문호에서 일제히 동결됐던 가족이민의 경우, 4월 문호에선 1순위(시민권자 성년 미혼자녀)의 비자발급 우선일자가 기존 2015년 11월 22일에서 2016년 3월 15일로 4개월 가까이 진전했다. 1순위 접수가능 우선일자는 2017년 9월 1일로 기존과 동일했다.     가족이민 2A순위(영주권자 직계가족)의 경우, 비자발급 우선일자는 2022년 1월 1일로 동결됐지만 접수가능 우선일자가 기존 2024년 7월 15일에서 2024년 10월 15일로 3개월 진전했다.     가족이민 2B순위(영주권자 21세 이상 성년 미혼자녀) 문호 역시 비자발급 우선일자가 기존 2016년 5월 22일에서 2016년 7월 22일로 2개월 진전했으며, 가족이민 3순위(시민권자 기혼자녀)의 비자발급 우선일자는 2010년 7월 1일에서 2011년 4월 1일로 진전했다. 다만 가족이민 2B순위와 3순위의 접수가능 우선일자는 기존과 같았다.     가족이민 4순위(시민권자 형제자매) 문호는 접수가능 우선일자가 2008년 3월 1일에서 2008년 4월 1일로 1개월 진전했다.     취업이민에서는 2~3순위 비자발급 우선일자가 진전했다. 취업이민 2순위(석사학위 소지자 또는 5년 경력 학사학위 소지자)의 비자발급 우선일자가 기존 2023년 5월 15일에서 2023년 6월 22일로 한 달 넘게 전진했다. 취업이민 3순위 숙련직의 경우 비자발급 우선일자가 2022년 12월 1일에서 2023년 1월 1일로 한 달 진전했으며, 3순위 비숙련 문호의 경우에도 비자발급 우선일자가 2021년 2월 1일에서 2021년 5월 22일로 세 달 넘게 진전했다. 취업이민 2순위와 3순위 숙련직의 접수가능 우선일자는 동결된 가운데, 3순위 비숙련직의 접수가능 우선일자는 2021년 5월 22일에서 2021년 6월 22일로 한 달 진전했다. 의회 예산안 처리와 맞물린 취업이민 4순위(종교이민)의 비자발급 우선일자는 (예산안 통과 때까지) ‘처리불가’ 상태로 발표됐으며, 접수가능 우선일자는 동결됐다. 김은별 기자취업이민 가족 취업이민 4순위 취업이민 3순위 취업이민 2순위

2025-03-11

[삶의 뜨락에서]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고

노벨문학상 심사위원회가 작가 한강에게 당신의 첫 독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을 물었을 때 작가는 ‘작별하지 않는다’를 추천했다. 이 책은 제주 4·3 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고백하건대  4·19 혁명, 5·16 군사 정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은 내가 태어난 후 일어난 사건들로 많이 보고 듣고 배워왔지만, 제주 4·3 사건은 왠지 멀고 아득한 역사 사건으로만 기억되고 있었다. 실제로 이 사건은 1947년부터 1954년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남로당 무장대와 토벌대 간의 무력 충돌과 토벌대의 진압 과정에서 3만 명의 주민이 무자비하게 희생당한 슬픈 역사를 갖고 있다.     물론 이 사건이 궁금해서 구글에 검색해 보면 순식간에 필요 이상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문학에는 혼이 있고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힘이 있다. 다시 한번 문학의 위대함을 피부로 느끼고 작가의 섬세함과 예리한 필력에 고개 숙이게 된다. 너무나도 잔인하고 참혹한 역사적 트라우마를 한강은 정면으로 마주하고 그처럼 극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연약함을 드러낸다.    그 시기는 우리나라가 해방된 기쁨에 들떠있었지만 당장 정치나 이념보다 먹고 살아갈 방법만이 최대의 관심사이었던 때다. 그 당시 우리나라는 문맹률이 최고에 달했고 정부 수립의 혼란을 틈타 러시아는 마르크시즘, 스탈린주의로 우리나라를 통째로 공산국가로 만들 셈이었다. 힘없는 우리 민족은 역사의 희생양이 되었다.     하지만 그 어떤 폭력과 공포만이 가득한 상황에서도 그들이 견딜 수 있었던 힘은 사랑이었다. 가족을 찾아야 한다는 그리고 보호해야 한다는 뜨거운 가슴이 없었다면 그들은 무너지고 사라졌을 것이다. 그녀는 인간이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사랑이 얼마나 무서운 고통인지 그녀는 작별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 소설은 화자인 경하가 꾸었던 꿈의 장면으로 시작한다. 눈 내리는 벌판, 수천 그루의 검은 통나무들이 마치 묘비처럼 등성이까지 심겨있다. 묘지가 여기 있었나 생각하며 나무들 사이를 걷고 있는데 갑자기 운동화에 물이 밟혀 돌아보니 지평선인 줄 알았던 곳이 바다였다. 봉분 아래 뼈들이 쓸려가 버리기 전에 뼈들을 옮겨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어쩔 수 없어 당황하면서 꿈에서 깬다. 경하는 이 꿈 이야기를 사진작가이자 다큐멘터리 연출가이며 예전에 자신이 잡지사 근무 시절부터 동갑내기 친구였던 인선에게 말하자 인선은 그것을 프로젝트로 하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자고 약속한다. 어느 날 경하는 인선이 제주도에서 목공예 작업 중 손가락 절단 사고를 겪고 이를 접합하는 수술을 위해 서울에 있는 병원에 와 있는데 방문해 줄 수 있냐는 부탁을 받는다. 병원에서 인선은 경하에게 제주도에 있는 자기 집에 가서 자신이 애완용으로 키우고 있는 앵무새를 돌봐달라고 간곡하게 다시 부탁한다. 예전에 한번 가본 기억을 더듬어 그날로 경하는 인선의 집으로 가지만 폭설로 인해 심한 어려움을 겪는다. 막상 도착하니 앵무새는 이미 죽어있고 거기서 경하는 제주 4·3 사건의 피해자였던 인선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가족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 인선은 그동안 4·3 사건 피해자들의 인터뷰 내용과 사진, 사건을 준비하고 있었고 그 프로젝트를 위해 나무 목공예 작업까지 진행하고 있었다. 마침내 온 가족을 잃게 된 인선 어머니와 인선은 어느 날 강둑에 앉아 있는데 엄마가 인선의 뺨을, 뒷머리를, 어깨를, 등을 쓰다듬는다. ‘뻐근한 사랑이 살갗을 타고 스며들었던 걸 기억해. 골수에 사무치고 심장이 오그라드는…. 그때 알았어. 사랑이 얼마나 무서운 고통인지’     한강은 이 책을 ‘지극한 사랑 이야기’라고 한다. 인선은 어머니의 삶이 자신에게 스며오는 것이 고통스러우면서도 그 사랑을 외면하지 못하고, 경하 또한 인선의 마음이 힘겨우면서도 내치지 못하는 그 사랑, 그 사랑에 밀려 기어이 고통을 택하는 것이 오직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이라고 말한다. 한강은 한국이 낳은 앙가주망의 대표 작가다. 메마르고 재미없는 역사 이야기도 그녀를 통하면 가슴 시리고 섬세한 이미지와 시적이면서도 사려 깊은 문체에 압도당할 수밖에 없다. 정명숙 / 시인삶의 뜨락에서 작별 인선 어머니 가족 이야기 화자인 경하

2025-03-10

메디캘 신청·갱신 무료 지원…코리안 커뮤니티 서비스

부에나파크의 코리안커뮤니티서비스(총디렉터 엘렌 안, 이하 KCS)가 메디캘 신청 및 갱신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김광호 KCS 디렉터는 “오렌지카운티 거주 한인들을 위해 온라인 메디캘 신청과 갱신을 무료로 돕고 있다. 많은 신청자가 소득 증명 서류를 작성하고 업로드 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신청이 거절되는 사례가 발생하는데, 이것도 도와드린다. 소득이 없거나 현금으로 급료를 받는 경우, 자영업자의 소득 증명 서류나 가족 지원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데, 이때 진술서를 작성해 제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KCS는 온라인 계정을 만들어 줘 메디캘 갱신 또는 변경 사항이 있을 경우 온라인으로 직접 보고할 수 있도록 한다. 카운티 소셜 서비스 사무실로 전화하거나 방문해도 되지만, 대기 시간이 길고 통역 서비스가 필요한 경우가 있어 불편을 겪을 수 있다.   김 디렉터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서류 미비 이민자들 사이에 공적 부조를 이용하면 이민 신분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확산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정책 변화 관련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서둘러 메디캘을 신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메디캘은 질병 예방 관리, 치과 서비스, 정신 건강 치료, 약국, 교통편 등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연 소득 기준은 1인 가구 기준 2만783달러, 2인 가구 2만8208달러, 3인 가구 3만5632달러, 4인 가구 4만3056달러다.   김 디렉터는 “신청 시 제공하는 정보는 자격 확인 목적으로만 사용되며, 철저히 보호된다. 또 가주 메디캘 지원은 연방 자금이 아닌 주 자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문의는 전화(714-449-1125)로 하면 된다.메디 신청 가족 지원 가구 기준 치과 서비스

2025-02-19

'아름다운 삶, 아름다운 마무리' 사업 확대

소망 소사이어티(이사장 유분자, 이하 소망)가 올해 한인 시니어를 위한 ‘아름다운 삶, 아름다운 마무리’ 지원 사업을 확대한다.   소망 측은 지난 9일 사이프리스의 소망 홀에서 60여 명의 스태프와 자원봉사자, 지역사회 리더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열고 올해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유분자 이사장은 “창립 18주년을 맞아 시니어를 위한 프로그램을 확대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했다.   신혜원 사무총장은 “지난해 죽음 준비, 치매와 가족 간병 관련 교육 40회, 유튜브 비디오와  소망 시니어 가이드북 배포를 통해 연인원 5만여 명의 한인 시니어와 가족들을 도왔다. 기존 프로그램 외에 메모리 케어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소망 메모리 케어 프로그램은 치매를 앓는 이와 그 가족, 간병인에게 거주지 안전 평가, 약물 검토, 메모리 스크리닝, 리소스 연결, 가족 간병인 지원 등을 제공한다. 또 트레이닝을 받은 소망 케어 내비게이터들이 시니어들의 기억력과 인지 능력 문제를 체크해 지속해서 치매 환자와 그 가족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소망 측은 메모리 케어 프로그램 문의가 오면 한국어 또는 영어로 상담한 뒤, 소망의 케어 내비게이터와 연결해준다.   신 사무총장은 애너하임과 LA에서 1주일에 1회 진행 중인 소망 케어교실 횟수를 주 2회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 UC샌프란시스코, 아시안 아메리칸 리소스&정보 네트워크(AARIN)와 함께 진행하는 ‘김치(Korean Invested in Making Caregiver Health Important)’ 2.0 프로젝트를 통해 병원 입원과 낙상, 기억력 감퇴와 알츠하이머, 노년기 법률, 재정적 준비 등 다양한 분야 교육도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소망 측은 올해 자원봉사 리더로 정영길 목사(아름다운 마무리 위원장), 김병희, 유기선(이상 시신 기증 홍보대사), 이경미 (치매 프로그램 홍보대사), 조앤 이, 최영희(이상 차드 홍보대사), 줄리 박(소망 교육부장), 데보라 이(소망 중창단 단장 겸 봉사부장), 이미현(회원관리 부장), 차귀옥(OC소망케어 부장), 에스더 이(LA소망케어 부장), 천희정(LA교육부장), 강철희(LA홍보부장), 박경순(실비치 레저월드 커뮤니티 인게이지먼트 리더), 황경(실비치 레저월드 코디네이터)씨 등을 임명했다.   문의는 전화(562-977-4580)로 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마무리 사업 가족 간병인 마무리 지원 소망 시니어

2025-01-23

산불피해 안타까운 한인 사연 “화마에 우리 가족 모든 것이 사라졌어요”

“우리 부부는 정말 열심히 저축해서 2018년 처음으로 집을 마련했어요. 알타데나 집에서 예쁜 딸도 낳아 키우고 있습니다. 20년 이상 모은 돈으로 산 집이 사라졌다는 사실이 지금도 믿기지 않아요. 대피한 뒤로는 아직 집에도 못 가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아케디아 한 호텔에서 한인 2세 부부 리즈 오씨(아내)와 레이 안씨(남편)는 차량 트렁크에 짐을 실었다. 부부는 아침에 딸 새유(5세)를 학교에 데려다준 뒤 새 임시숙소를 찾아 나섰다. 가족에게 남은 살림살이는 차 두 대와 트렁크에 실린 옷가지 몇 벌이 전부.   리즈 오씨는 “현재 마주한 현실이 비현실 같다. 이런 일을 상상해 본 적이 없다”는 말을 계속 반복했다. 그는 “지난 7일 밤 10시쯤 ‘대피 대비령’이 내렸고 우리 동네(알타데나)에 산불 연기가 퍼졌어요. 아이 건강이 염려돼서 옷가지만 몇 개 챙겨 사촌 집으로 가자 했지, 우리 집이 불에 타 사라질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라고 말했다.   다음날 오씨 가족은 이웃 주민이 보내준 사진과 동영상을 보고 말문이 막혔다. 부부가 모든 저축을 쏟아부어 장만한 아담한 주택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우리 가족의 모든 것이 없어졌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파요.”   오씨 가족은 산불이 난 지 2주가 되도록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한 차례 집에 돌아가려 했지만, 주방위군이 안전을 이유로 만류했다고 한다.     오씨는 어머니와 할아버지가 남긴 사진과 유품을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사실에 목이 메었다.     “어렸을 때 엄마가 돌아가셨어요. 엄마와 찍은 사진도 산불로 다 소실됐어요. 엄마가 만들어 줬던 선물, 사진을 다시는 만져볼 수가 없네요.”   오씨는 딸 새유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미안하다. 대피 초반 딸 새유는 집에는 언제 돌아가는지 물었다고 한다. 지금은 친구들에게 “우리 집은 불에 탔어. 너네 집도 탔어? 우리집은 이제 없어”라고 말한다.     안씨는 “딸 임신하고 찍은 초음파 사진, 아이가 크면서 그린 그림과 작품 등 우리 가족 추억이 다 사라졌다”면서 “집이 불에 타 사라진 것보다 아이의 소중한 ‘추억’을 지켜주지 못한 것 같아 슬프고 아프다”고 말했다.   오씨 가족은 이재민 생활 2주 동안 파머스 보험사와 캘리포니아 페어플랜 측과 화재보험 청구로 씨름하고 있다. 파머스 보험사가 ‘주택보험 보상만 가능하고 화재보험은 갱신이 안 됐다’고 통보할 때는 하늘이 무너졌다고 한다. “화재보험 갱신이 안 됐다는 말을 들었을 때, 진짜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고 죽을 것 같았다”던 오씨는 “페어플랜에서는 화재피해 보상을 어느 정도 해준다고 했다”며 속타는 마음을 전했다.     오씨 가족은 알타데나 이웃들 걱정도 전했다. 알타데나 지역은 아시아계, 흑인, 라틴계, 백인 이웃이 어우러져 사는 동네로 50년 이상 거주한 이들도 많다고 한다. 부부는 “오랜 세월 집을 소유한 이들은 화재보험이 없는 경우가 많다. 갈 곳이 없어진 주민들이 너무 많아 우리가 힘들다고 말하기도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날 팰리세이즈 산불로 집을 잃은 디한 이씨와 줄리 이씨 부부는 두 장의 사진을 보내왔다.     팰리세이즈 언덕에 자리 잡았던 이씨 가족의 1층 단독주택은 현재 완전히 사라졌다. 푸르던 앞마당 잔디도, 예쁘게 색을 칠했던 하얀 주택은 찾아볼 수 없다. 현관으로 들어가는 시멘트 길과 검게 그을린 외벽 일부만 이곳이 집터였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다.     디한 이씨는 “우리 집이 완전히 불에 타버렸다”면서 “부모님과 딸들은 요바린다 여동생 집에서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이씨 부부는 팰리세이즈 인근에 머물며 보험사와 화재보험 보상 여부를 놓고 씨름하고 있다.     남편 이씨는 “임시 거주지를 찾고 있지만, 너무 짧은 시간에 많은 일이 일어났다. 일 처리 등 수많은 결정을 내려야 해서 피곤함이 몰려온다”며 지친 모습을 보였다.     이씨 가족은 팰리세이즈 산불 당일 대피령에 따라 소지품 몇 가지만 챙겨 집을 나왔다고 한다. 샌타모니카 교회로 대피하는 도중 산불로 집이 완전히 타버렸다는 소식을 들어야 했다.     남편 이씨는 “집에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실감도 안 나고 슬퍼진다”고 말했다. 목회자인 그가 의지하는 건 ‘종교의 힘’이다.     “지금 당장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에 기분이 이상해요. 하지만 하나님께서 극복할 힘과 희망을 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이씨 부부는 팰리세이즈 산불이 조금씩 잡히고, 대피령이 해제되면서 복구와 재건을 준비하고 있다. 집을 새로 지을 때까지 2~3년을 예상하고 있다. 그때까지 임시숙소 임대료와 재건축 비용 마련이 절실하다.     남편 이씨는 “사람들의 지원과 도움으로 살아가는 요즘 일상이 사실 어색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면서 “참 많은 분이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셔서 정말 큰 힘이 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산불 화마 화재보험 청구로 오씨 가족 한인 가족

2025-01-19

[발언대] 산불 대피 도중 찾은 가족 이민사

지난 7일 LA에서 산불이 발생했을 때 저는 가족 소지품을 모두 챙기기 위해 할리우드에 있는 부모님댁으로 정신없이 달려갔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화재로부터 안전합니다.     가족 소지품을 집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가족 사진 앨범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다 미국에서 우리 가족의 여정을 되돌아보고 여러분과 함께 우리 가족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마침 지난 1월13일은 1903년 첫 한인 이민자들이 미국에 도착한 것을 기념하고 한인 사회의 놀라운 공헌을 기리는 미주 한인의 날이었으니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1976년 조부모님과 고모 두 분, 큰삼촌은 서울에서 LA로 이민을 왔고, 아빠는 한국에서 군 복무를 마친 후 미국으로 이주하셨습니다. 제한된 영어 실력으로 청소부, 자바 시장 바느질, 델리 용품 배달 등 고된 육체 노동으로 돈을 모아 서로를 부양했습니다.     그들은 힘든 직업과 희생을 통해 할리우드에 가족 주택을 구입할 수 있을 만큼 저축했고, 이곳은 저를 포함한 다음 세대의 안식처이자 본거지가 되었습니다.     1990년대 아빠와 삼촌은 주류 판매점을 운영했지만 LA폭동으로 어려움에 직면했습니다. 밤낮으로 돌아가며 가게를 지키다 폭행을 당해 응급실로 실려가기도 했습니다. 두 분은 사업을 지붕설비로 전환하여 서로 무역을 배웠고, 현재까지 이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발레를 전공한 엄마는 2003년 코리아타운에 진발레스쿨을 열어 저소득층 어린이들에게 봉사하고 한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키웠습니다.     어렸을 때 주말이면 할리우드 보울에서 열리는 한국 문화의 밤,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국의 밤 등의 행사에 참여해 LA 지역 사회 곳곳에서 공연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우리 가족의 이민 여정은 수많은 다른 이민자들처럼 회복력, 단결력, 결단력을 상징합니다. 소박한 시작부터 LA에서 유산을 쌓은 현재까지의 우리 가족의 뿌리가 저는 자랑스럽습니다. 또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해 우리 가족이 LA와 커뮤니티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에 뿌듯한 자부심을 느낍니다. 아이린 최 / 레드스톤 에퀴티 부사장발언대 이민사 산불 가족 이민사 가족 소지품 가족 주택

2025-01-19

“정신질환자 가족 도와드려요” 코리안 커뮤니티 서비스

코리안커뮤니티서비스(총디렉터 엘렌 안, 이하 KCS)가 정신질환자를 돌보며 어려움을 겪는 가족을 위한 무료 교육, 상담 프로그램 ‘패밀리 투 패밀리(Family To Family)’를 무료로 제공한다.   KCS가 전미정신질환연맹(NAMI) OC지부와 함께 마련한 이 프로그램은 오는 3월 6일부터 4월 24일까지 총 8주 동안 매주 목요일 오후 7~9시 KCS 풀러턴 사무실(1060 S. Brookhurst Rd)에서 대면으로 진행된다. 참가 대상은 정신질환자의 가족, 친지, 간병인이다. 환자 본인은 참여할 수 없다.   김광호 KCS 디렉터는 “정신질환자 가족 중 많은 이가 간병 외에 정신적,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정신질환자와 그 가족을 멀리하는 분위기 때문에 사회적으로도 힘들어하고 있다. 이번에 제공할 패밀리 투 패밀리 프로그램이 많은 도움과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사는 김 디렉터와 배주은씨가 맡는다. 강좌 주제는 ▶오리엔테이션 ▶다양한 정신질환에 대한 이해 및 위기 대응 ▶정신질환 진단과 경험 공유 ▶정신질환 개요 ▶치료 방법들 ▶대화 기법과 문제 해결 능력 ▶공감과 회복 ▶보호자 스스로를 돌보는 법과 미래 계획 등이다.   김 디렉터는 “정신질환자 가족의 고통과 좌절은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이 상상하기 힘들다. 정신질환자를 가족으로 둔 다른 가족들을 통해 정신질환에 대해 올바로 이해하고 서로의 경험을 나누면서 환자 회복의 길로 함께 나아갈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성격상 선착순 20명만 참여할 수 있다. 전체 8주 과정 중 2회 결석하면 프로그램에 계속 참여할 수 없게 된다.   문의 및 예약은 전화(714-449-1125)로 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정신질환자 가족 정신질환자 가족 가족 친지 프로그램 패밀리

2025-01-12

사랑과 상처로 엮인 가족…고립 속 따뜻한 빛

해마다 연말이 되면 각 언론사로부터 쏟아져 나오는 ‘올해의 베스트 탑 10’ 리스트. 영화에서 ‘베스트’란 무얼 의미하는 걸까.     흥행, 오락성, 작품성 또는 예술성의 측면을 종합해 선정하는 영화상이 아카데미 시상식이다.     반면 평론가들은 예술성, 작품성만을 선정의 기준으로 삼는다. 작품성이 흥행을 담보하지 않는 것처럼, 흥행이 작품성을 담보하지 않는다.     영화에도 히든 잼, 숨어 있는 보석들이 있다. 나만의 취향, 나의 성향이 적용되어 각자의 히든 잼 리스트도 달라지겠지만, 오늘은 오스카 작품상 후보에서 제외될 것이 분명한, 그러나 평론가들이 그들의 ‘베스트 탑 10’에서 빼놓지 않은 ‘가족 영화’ 3편을 선별했다.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 (All We Imagine As Light)   인도 뭄바이의 간호사 프라바는 독일로 일하러 간 남편과의 연락이 끊긴 상태다. 어느 날 그로부터 뜻밖의 선물을 받으면서 혼란스러워진다.     룸메이트 아누는 무슬림 남친과 함께 지낼 장소를 찾지만 늘 헛수고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사랑을 나누어야 하는 딱한 처지.     두 여인은 몸바이의 밤거리를 헤맨다. 함께 사는 두 간호사는 해변 마을로 여행을 떠난다.     두 주인공의 여행을 통해 접하게 되는 인도의 풍경이 아름답다. 꿈을 찾아 꿈의 도시 뭄바이로 모여든 사람들을 스케치하는 다큐풍의 오프닝이 매우 구체적으로 분주한 이곳의 일상을 그리고 있다. 30년만에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인도 영화로 파얄 카파디아 감독의 데뷔작이다. 가족에 대하여 탐구하고 조용히 명상에 잠겨보는 영화다.     인도 사회에서의 여성의 역할, 그들을 구속하는 관습, 그들이 추구하는 자유가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다. 카파디아 감독의 섬세하고 서정적인 터치가 인도 여성들의 일상에 숨어 있는 심리적 압박을 조용히 들추어낸다. 그들의 삶에 베어 있는 종교에 대한 세밀한 관찰이 감상적이지도 강렬하지도 않게 그러나 진솔하게 표현된다.     영화는 인도 노동계층 여성들이 감당해야 하는 부당한 대우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캐릭터가 충돌하면서 사람들은 상처를 받고 도시를 떠나고 싶어한다. 떠난 그들은 다시 뭄바이로 돌아간다. 대도시, 그리고 고립감의 아이러니 속에서 뭄바이 사람들은 오늘을 살아간다.     걸스 윌 비 걸스(Girls Will Be Girls)   히말라야 근처의 작은 마을. 엄격한 기숙학교의 16세 모범생 소녀 미라는 전학 온 학생 스리의 자유분방함에 매료된다. 미라가 첫사랑에 빠지는 순간, 성적 자아와 기성세대에 대한 반항심이 동시에 이 사춘기 소녀를 혼란에 빠뜨린다.     성장의 시간, 그녀의 자각을 방해하는 건 한 번도 인생의 질풍노도를 경험한 적이 없는 어머니 아닐라다. 미라의 성장통은 어머니로 인해 더 아프다. 영화는 쉬운 답에 만족하지 않고 성장의 아픔을 깊이 있게 파고 들어간다.   딸을 통제하려는 어머니, 반항기의 미라 사이에 스리가 개입하면서 영화는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영화는 이들의 미묘한 감정, 변화하는 관계, 그리고 궁극적으로 딸과 엄마의 성장담을 동시에 포착한다.     어머니 아닐라 역의 카니 쿠스루티는 올해 가장 주목받은 아시안 배우다. 이 영화가 데뷔작인 두 청소년 배우 프레티 파니그라히(미라), 케사브 비노이 키론(스리니바스)의 열연도 영화의 깊이를 더한다. 작가이자 감독인 슈치 탈라티 감독의 데뷔작으로 선댄스영화제 관객상 수상작이다.     성장기 딸과 엄마 사이의 갈등과 성장통을 다루면서도 영화는, 엄마와 딸 사이의 유대감보다 더 깊은 유대감은 없다는 메시지로 결론에 이른다. 몰입하게 되는 영화, 사랑스러운 영화다.     그의 세 딸들(His Three Daughters)   뉴욕의 한 아파트. 임종이 임박한 아버지와 그의 세 딸 사이에서 3일 동안 벌어지는 일들을 따라간다. 각기 다른 어머니를 둔 세 자매 사이에 아버지의 죽음이 들어서면서 전개되는 스토리는 달콤하면서도 씁쓸하다. 조금씩 우리는 그들의 ‘폭로’되는 과거를 보게 되고, 그들 사이에 미묘하고 예민한 감정적 균열을 관찰하며 궁극적으로 감독의 관점에 공감하게 된다.     케이티와 크리스티나는 어렸을 때 어머니를 잃었고, 아버지는 재혼하여 새 아내의 딸 레이첼을 자신의 딸로 받아들였다. 이들은 한 남자에 의해 연결된 세 여성이며, 아버지는 성격이 각기 다른 세 자매를 동등하게 사랑한다. 피보다 훨씬 더 진한 유대감이지만, 세 자매는 아직 그것을 모른다.     아버지와 함께 사는 레이철(나타샤 리옹)은 하루 종일 대마초를 피워대며 스포츠 도박에 빠져 있다. 모든 사람과 단절된 삶을 사는 외로운 영혼 레이첼과 대조되는 장녀 케이티(캐리 쿤)는 엄격하고 절제하는 스타일, 그러나 늘 짜증으로 가득 차 있다. 아버지로부터 안락사에 동의하는 서명을 받아내는 일에 집착한다. 크리스티나(엘리자베스 올슨)는 상반된 성격의 두 자매와 달리 긍정적이며 되도록 불만을 자제한다.   협소한 공간에서 진행되는 실내극으로 대사가 많다. 그러나 가족원들 사이에 폭로가 예견되는 전개로 스릴과 몰입감이 넘친다. 삶은 가족을 가르고 그 균열은 극대화된다. 가족원들 사이의 폭로라 더욱 가슴 아프다. 세 자매 모두를 무너뜨리는 파국에 이르는 듯한 종결부.     그러나 아버지의 죽음은 세 자매를 다시 하나로 이어준다. 때로는 비통하기까지 한, 그러나 공감하게 되는 세 자매 역의 살아있는 앙상블 연기는 마스터 클래스 급이다. 아자젤 제이콥 감독은 배우들에게 디렉션을 주지 않고 배우들이 직접 캐릭터를 해석하게 하는 방식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한다.     모든 가정이 평화로운 것은 아니다. ‘그의 세 딸들’은 어찌 보면 서로 사랑하고 그 가운데 균열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사랑하는 방식이 서로 다를 뿐. 김정 영화평론가가족 사랑 가족 영화 칸영화제 경쟁 인도 뭄바이

2025-01-08

[기자의 눈] AI가 4초만에 만든 여행계획

“평소에 나는 즉흥적인 사람인데 가족들이랑 여행 갈 때만은 철저하게 계획적인 사람이 된다.”     온라인에서 많은 공감을 받은 문장이다. 기자도 그랬다. 혼자서 여행을 갈 때는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않고 그저 훌쩍 떠나는 것을 좋아한다.     가족과 함께 갈 때는 다르다. 어디에 몇 시에 도착해서 어딜 구경하고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교통수단을 통해 어떻게 이동하는지 아주 세세한 계획을 짠다. 심지어는 가려고 한 식당이나 관광시설이 문을 닫으면 갈 ‘예비 계획’까지 준비해놓는다. 그리고 이 모든 걸 문서로 만들어 모든 가족구성원에게 최소 3주 전에 전달하고 숙지를 요구한다.     물론 아무도 보지 않는다. 결국엔 그 종이를 들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검색하면서 다음 행선지가 어딘지 직접 말해준다. 왜 하필 이 역할을 맡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언제부터인가 가족 여행의 가이드가 됐다.   지난해 연말에는 부모님이 뉴욕과 워싱턴DC로 일주일 간 여행을 가게 됐다. 비행기, 호텔, 렌터카 등을 모두 예약하고 나서 가는 지역마다 여행계획을 짜드려야 했다.     여행계획을 짜는 일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먼저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시설, 식당, 카페, 쇼핑센터 등을 모두 검색한다. 가야 할 곳 리스트를 만들고 혹시 여행가는 날짜에 문을 닫는지는 않는지 꼼꼼히 체크한다. 이후에는 온라인 지도를 켜고 어디에 위치한 지 보면서 효율적인 동선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여행계획 짜는 일이 쉬웠다. 인공지능(AI)을 통해 모든 걸 해결했기 때문이다. 퍼플렉시티(Perplexity)라는 AI 검색엔진에 지역을 넣고 여행계획을 짜달라고 하니 내가 하면 4시간 걸릴 일은 4초 만에 해결해줬다. 물론 100% 신뢰할 수는 없어 검증도 해야 하지만 수고가 훨씬 줄어든 것은 확실했다.   개인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산업계에서도 AI를 통한 생산성 향상은 크게 다가오고 있다. 노동통계국의 추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국내 노동 생산성이 전년 동기 대비 2% 성장했다고 한다. 5개 분기 연속 2% 이상 상승한 것이다. 팬데믹 이전 5년간 평균 성장률이 1.6%였던 것에 비하면 상승세가 뚜렷하다. 전문가들은 이런 생산성 향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 AI를 꼽았다.   생산성 향상은 창업 붐과도 관계가 깊다. 센서스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월별 사업체 등록 건수는 15만7678건이었다.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5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전에는 많은 인력이 필요했던 일을 적은 인원으로 처리할 수 있으니 창업을 하기 훨씬 더 수월해진 것이 주요 원인이라는 진단이 많다.     신규 사업체들은 AI를 비롯한 신기술 도입에 적극적이고 이를 통해서 적은 인력으로 높은 생산성을 내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소규모 창업이 국내 고용을 이끌고 있으며 미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뛰어난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이유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AI가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점점 더 명확해 지고 있다. 많은 사람은 AI의 발전이 대규모 실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지만, 오히려 반대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단 생각도 든다.     AI를 통해서 노동생산성이 올라가고 1990년대의 IT붐과 같은 사회 전반적인 발전을 가져올 수도 있다. 지나치게 ‘장밋빛’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4%에 달하는 생산성 향상의 고점이 다가온다는 전망도 있다.   미래는 언제나 불확실하기 때문에 긍정적이고도 부정적인, 양가적 감정을 들게 한다. AI가 그려낼 미래도 그렇다. 하지만 AI가 인간의 친구로서 생산성을 높이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할 거라고 믿어보기로 했다. 개인적으로 긍정적 체험을 했기 때문이다.     지금 여러분이 읽고 있는 이 글 또한 작성하는 데 AI를 통한 정보 검색, 번역, 요약, 교정 등의 도움을 받았다. 칼럼을 쓰는 ‘생산성’은 이전보다 확실히 올라갔다. 조원희 / 경제부 기자기자의 눈 여행계획 생산성 향상 가족 여행 관광시설 식당

2025-01-06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