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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도를 아십니까?

아직 애젊은 두 스님이 서로 자신의 스승을 두고 자랑삼아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다. 먼저 한 스님이 치기어린 허풍을 떨며 으스댄다. "내 스승은 말일세 대단하셔, 도통하신 것이 틀림없어 아, 강둑에 앉아 강 건너 모래사장에다 내 법명을 쓰신다니까, 내 이 시퍼런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네". 듣고 있던 다른 스님이 애써 놀란 표정을 짓고는, 이내 자신의 스승에 대해 넌지시 자랑 아닌 자랑을 편다. "그래? 대단한 분이시네그려. 음, 내 스승께서는 그저, 시장하면 잡수시고, 졸리면 그냥 주무셔, 뭐든 그냥 하셔, 나는 그처럼 자유로운 분을 뵌 적이 없다네". 신통방통한 도통이 한낱 '그냥'(평상심)의 자유 앞에 저리도 무참하니, 괜한 덧칠이면 '뱀의 발'이지 싶다. 어느 스님이 마조도일(중국 709-788)선사에게 "도란 무엇입니까?"하고 여쭙자, "평상심이 도니라" 답했다.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 이 선어는 그 후 제자인 남전과 조주선사로, 다시 한반도로 면면히 이어져 한국불교에서는 매우 귀중하고 요긴하게 여겨, 도의 궁극적 경지와 수행과정을 이 평상심에 두고 있다. 마조도일선사는 그 평상심을 조작 없는 무위한 마음이며, 옳고/그름, 좋고/싫음, 성/속 등의 이원적 분별과 그에 따른 집착을 떠난 마음'이라 풀어 밝혔다. 모든 유/무형의 존재는 인의 씨줄과 연의 날줄이 엮여 인연 생기한다는 것이 연기법이다. 이것이(선) 있어 저것이(악) 있고 저것이 있어 이것이 존재하게 된다. 즉 모든 존재는 서로 의지하고 관계하는 연기적 존재로써, 그것은 세계의 필연적 존재양태이다. 그러므로 대립적인 흑백 선택적 분별과 집착을 여윈 마음의 균형을, 어느 쪽도 아닌 '무입장의 입장'인 중도요, 평상심이라 하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양극단을 떠나면 둘 다를 수용하게 된다. 양극단은 인간의 경향성과 편견이 개입된, 단지 인식을 위한 자기이해이고 장치이며 방편일 뿐이다. 장미에는 싫은 가시도, 아름다운 꽃도 함께 있다. 그러나 있는 그대로 모두가 온전한 존재임을 깨달으면, 저마다 하나의 다른 면임을 알게 되어, 가시를 배척하지도 꽃의 아름다움에만 달뜨지도 않게 된다. 마침내 분별 등으로 오염된 마음은, 본래 그대로 온전하며 청정한 무위진인(無位眞人)의 마음으로 돌아가게 된다. 양극단 어디에도 마음을 두지 않는 그 '자리 없는 참사람'의 마음이 평상심이다. 따라서 일상의 하나하나, 지금 이 순간의 일체행위에 장애 없이 몰입할 수 있기에, 평상심은 평범하고 예사로운 일상의 마음이다. 결국 시장하면 그냥 밥 먹고, 졸리면 그냥 자는 평범한 일상인 평상심이 고스란히 도(道)인 것이다. 여기, 현실을 떠나 어느 신비한 곳에서 도를 구하거나, 구도의 길이 지팡이로 달을 치듯 지극히 어렵다고 여기는 이들의 마음을 일깨우기 위한 선시가 있다. "평상심이 도이며/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진리이다/법(존재)과 법끼리는 서로 범하지 못하나니/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고려시대 백운선사) [email protected]

2016.10.31. 19:17

[종교계 브리핑] 성가대 반주자 구함 외

성가대 반주자 구함 노스리지 지역 에브리데이교회가 3부 성가대(오전 11시) 반주자를 모집한다. 자격조건은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사람으로 이력서는 이메일([email protected])로만 신청을 받는다. ▶문의: (818) 832-6628 말씀 부흥회 LA지역 나성한인교회(2241 N. Eastern Aveㆍ담임목사 신동철)가 말씀 부흥회를 개최한다. 부흥회는 4일(오후 8시), 5일(오후 7시), 6일(오전 9시ㆍ11시)에 걸쳐 진행된다. ▶문의: (323) 221-9531 담임목사 취임예배 가디나장로교회(1340 W. Gardena Blvd)가 4대 담임목사로 신태섭 목사가 선임됐다. 취임예배는 오는 6일 오후 4시에 열린다. 누구나 참석이 가능하다. ▶문의: (310) 217-9191

2016.10.31. 19:15

무지개가족선교회 예배…내달 5일 선교원 증축 기념

여성과 아이들을 위한 셸터를 운영중인 무지개가족선교회가 선교원을 증축한다. 무지개가족선교회(대표 이지혜)는 오는 11월5일 오전 11시 부에나파크 지역 선교원(7270 Crescent Ave)에서 증축 감사예배를 개최한다. 선교회 이지혜 대표는 "지난 2003년 작은 집에서 기도와 금식으로 시작한 무지개가족선교회는 그동안 수많은 편모 가정에 하나님의 복음과 사랑을 전하는 디딤돌이 돼왔다"며 "선교원 증축을 위해 기도와 물질로 동참해 준 교회와 단체 그리고 후원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무지개가족선교회(www.rfmusa.org)는 가정폭력과 인신매매 피해여성들을 위한 셸터를 운영중이다. ▶문의:(323) 350-3046

2016.10.31. 18:56

도대체 누구 찍나? "가장 난감한 선거"

미국 대통령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한인교계가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이번 선거를 두고 "기독교에는 역대 선거 중 가장 난감한 선택이 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한인교계 관계자들은 저마다 누구에게 표를 던져야 할지 몰라 복잡한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지역 한 대형교회 담임목사는 "솔직히 말해서 정말 표를 주고 싶은 후보가 없다. 기도하는 데 마음이 답답하다"며 "특히 이번 선거는 기독교계에 있어 미국의 흐름을 좌지우지할 만한 중요한 선택들이 많은데 참 난감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현재 기독교계가 이번 선거에서 주목하고 있는 주요 이슈로는 대통령 선거를 비롯한 ▶마리화나 합법화 여부 ▶연방대법관 임명 등이다. 한인 2세 데이브 노 목사(어바인)는 "그동안 미국은 9명의 연방대법관으로 구성된 연방대법원이 동성결혼 합법화 여부 등 중요한 이슈들을 판결해왔다"며 "현재 스칼리아 대법관 사망으로 한 자리가 공석인데 선출되는 대통령 성향에 따라 진보적 또는 보수적 대법관이 임명될 수 있기 때문에 투표를 매우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리화나 합법화 여부도 기독교계에 주요 쟁점이 되고 있다. 대통령 선거와 함께 실시되는 가주 주민발의안 투표에서 기호용 마리화나 허용 여부(발의안 64) 결정에 귀추가 주목된다. 교인 김선진(39ㆍ풀러턴)씨는 "자녀를 키우는 입장에서도, 크리스천의 시각에서도 마리화나 허용 문제는 상당한 고민이 필요하며 실제 우려가 되는 부분도 있다"며 "교계가 기독교인 유권자들이 이런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갖고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홍보도 하고 적극 나서주면 좋을 텐데 그런 부분이 다소 부족해 보여 아쉽다"고 전했다. 주류교계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후보 지지에 대한 목소리가 갈리고 있다. 미국 내 유명 기독교 학교인 리버티 대학 학생회는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이 밖에도 가족연구위원회(FRC), 패밀리토크라디오 등 유명 기독교 비영리단체 및 대형교회 목회자들도 잇따라 트럼프를 지지했다. 반면, 복음주의권 신학자인 웨인 그루덤, 기독교 베스트셀러 작가인 필립 얀시, 유명 목회자인 존 파이퍼 등은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상태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

2016.10.31. 18:55

[디지털공감] 하나님 나라의 과학 기술자

디지털과 공감, 사뭇 멀게 느껴지는 이 두 개의 단어를 하나의 구문에 넣어본다. 현대 과학기술을 대표하는 차갑기 그지없는 느낌의 단어인 디지털, 그리고 타인의 감정을 함께 느끼고 이해한다는 의미를 가진 따듯한 느낌의 단어인 공감. 모순될 것만 같은 두 단어의 조합이 주는 부자연스러움, 그리고 그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공통점은 오히려 우리에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지금은 과학기술의 시대다. 과학의 발전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예전에는 상상 속에서만 이루어지던 일이 과학기술의 도움으로 가능해졌다. 각종 질병도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하나둘씩 정복해가고 있고, 원리를 이해하지 못해 미신적인 상상으로 설명하던 자연현상들을 예측 및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도 손바닥 위에 작은 화면으로 한눈에 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과학기술이 발전하는 만큼 우리의 공감 능력도 커지고 있는지 생각해본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서 손쉽게 클릭한 번으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 이웃의 아픔을 내 아픔인 것처럼 느끼며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감을 알고 있던가. 형제의 기쁨을 내 기쁨으로 생각하여 부둥켜안고 한바탕 크게 웃을 수 있는 공감을 기억하고 있던가. 오히려, 클릭으로 할 수 있는 공감이 늘수록 울음으로 할 수 있는 공감이 줄어들고, 이모티콘으로 할 수 있는 공감이 늘수록 웃음으로 할 수 있는 공감이 줄어드는 건 아닐까. 나는 과학기술계 종사자다. 인류역사를 바꿀 만큼 엄청난 기술과는 거리가 먼, 그저 조금 더 편하고, 조금 더 쉬운 삶을 위한 컴퓨터 관련 기술들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일을 한다. 또한, 동시에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이 땅을 나그네로 살고 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들과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며, 신앙의 고백을 나누며, 그렇게 공감하며 살고 있다. 이렇게 나는 과학기술의 시대를 살아가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동시에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는 과학기술자로, 살며, 일하며, 생각한다. www.fb.com/theegital

2016.10.31. 18:54

"손은 좌우 갈리지만 하나서 나와…보수·진보, 남과 북도 마찬가지"

나는 누구? 물음 뚫어야 세상도 뚫려 불교 수행은 무념·무상 깨닫는 것 그걸 알면 있음·없음 동시에 보게 돼 "여러분이 사냥꾼이라고 하자. 아무리 사냥을 잘해도 사냥감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간화선(看話禪·화두를 궁리하는 불교 수행법)의 물음은 그 짐승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려준다." 혜국(慧國·68·충주 석종사 금봉선원장) 스님은 한국 간화선을 대표하는 선사 중 한 사람이다. 법상에서 내려온 혜국 스님과 마주 앉았다. 그에게 '수행과 선(禪)'을 물었다. 혜국 스님은 자신이 처음부터 마음공부를 잘하던 사람은 아니었다고 했다. "저도 처음 간화선 수행할 때 믿음이 안 갔다. 앉으면 3분, 5분도 못갔다. 초등학생 때 딱지치기하던 일, 여학생들이 놀 때 고무줄 끊던 일. 그런 게 자꾸 생각나더라. 내 안에 있는 사진기, 녹음기가 자꾸만 돌아가더라. 정말 속상했다. 그래서 방황도 많이 했다." 그는 해인사 방장을 하던 성철 스님을 찾아갔다. 21세 때였다. 성철 스님 밑에서 수행을 했다. "하도 수행이 안 되기에 '법화경(法華經)'을 연구하는 학자가 되려고 했다. 성철 스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버럭 역정을 내셨다." 세 가지 물음에 둘을 답하면 원하는 대로 하라고 했다. 성철 스님은 앞에 있던 물컵을 들더니 젊은 혜국에게 물었다. "이게 보이느냐?" "아, 스님 보이죠." "뭐로 보느냐?" "아, 눈으로 봅니다." 밤이었다. 성철 스님은 방 안의 불을 껐다. 물컵을 들며 다시 물었다. "들었느냐? 안 들었느냐?" "캄캄해서 모르겠습니다." "아까 보던 눈깔은 어디 갔느냐?" "있습니다." "그럼 왜 안 보이느냐?" 혜국은 대답을 못했다. 성철 스님은 소리를 버럭 질렀다. 고양이나 올빼미는 캄캄해도 본다. 어두운 곳에서도 볼 수 있는 에너지를 익혔기 때문이다. 캄캄한 데서도 잘 보도록 내 에너지를 익히면 잘 볼 수 있고, 환한 데서 잘 보도록 에너지를 익히면 환한 데서 잘 본다. 그러니 네 눈으로 보는 게 아니다. 그걸 익히는 주인을 찾아야지. 이놈아! 누가 글을 보고, 누가 법화경을 보는 줄도 모르지 않느냐. 그 주인을 찾아야 하지 않느냐." 첫 물음부터 막혔다. 이어서 성철 스님은 억!"하고 소리를 질렀다. 소리를 지르고서 성철 스님이 물었다. 몇 근이고?" 그건 소리의 무게를 묻는 물음이다. 그 소리의 실체가 있는가, 아니면 없는가를 묻는다. 혜국은 대답을 못했다. 답은 고사하고 그런 질문을 받는 것조차 처음이었다. 성철 스님은 세 번째 물음은 물을 필요도 없다. 이놈아, 가서 하루 5000배씩 하라"고 말했다. 그 길로 장경각에 가서 하루 5000배씩 했다. 밥 먹는 시간만 빼고 하루 15시간을 꼬박 해야 5000배를 채운다. 혜국 스님은 "그렇게 7만 배쯤 했을 때 '아, 나는 없고 하는 놈이 따로 있구나'라는 게 언뜻 느껴지더라"고 말했다. 그래도 쉽진 않았다. 급기야 그는 장경각에 들어가 자신의 손가락 세 개를 태웠다. 오른손 검지와 중지, 무명지였다. 손가락을 태운다고 마음까지 태워질까. "좌선하는데 자꾸만 망상이 올라오고, 그 망상을 따라갔다. 그런 업(業)의 노예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종이 아니라 주인이 되고 싶었다. 중다운 중이 되고 싶었다. 돌아보면 어설픈 다짐이었다. 선(禪)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 그래서 손가락을 태웠다." 1년 반 만에 성철 스님을 찾아갔다가 손가락 때문에 호된 꾸지람도 들었다. 혜국 스님의 답은 시원하고 거침이 없었다. "나는 못난 놈이었다. 만약 내 상좌(절집의 제자)가 손가락을 태우겠다고 하면 반대한다. 나는 달려가 말리겠다. 그 에너지로 공부를 하라고 하겠다. 내가 왜 손가락을 태웠겠나. 절 밖에 나갔다가 어여쁜 여자를 보면 자꾸만 생각이 나니까. 절에 돌아와서도 생각이 나니까. 그래서 태웠다." 성철 스님이 눈 앞에서 들었던 물컵과 절집에 와서도 생각나는 여인의 정체는 둘이 아니다. 그들은 모두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색(色)이다. 그들의 모습과 형상을 떠올릴 때 따라오는 기억과 감정도 불교에서는 색(色)이라 부른다. 그 색이 '있다!'고 여기면 집착이 생긴다. 그 집착으로 인해 괴로움도 생긴다. 간화선 수행은 그 색의 정체를 뚫는 일이다. 그게 정말 있는 것인지, 아니면 없는 것인지 말이다. 그걸 뚫을 때 비로소 세상도 뚫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간화선 대법회의 주제도 '간화선, 세상을 꿰뚫다!'였다. 혜국 스님은 결국 '나'를 뚫는 것이라고 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을 뚫는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나의 존재원리를 깨닫는 것이라고 했다. "어젯밤 꿈에 불을 만났다면 뜨겁지 않겠나. 아침에 눈을 딱 뜨면 어떤가. 그게 있는 불인가, 없는 불인가. 그렇다. 없는 불이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생각의 정체는 비어있음이다. 그래서 모든 생각은 '비어 있는 생각'이다. 그걸 '무념(無念)'이라고 한다. 불교의 수행은 결국 '무념'과 '무상(無相·모든 형상이 비어있다)'을 깨닫는 것이다. 그걸 알면 있음과 없음을 동시에 보게 된다. 그래서 우리가 자유로워진다." 그저 아무것도 없는 '허무의 없음'을 말하는 게 아니었다. 혜국 스님은 없음을 통해 피어나는 이 세상을 보라고 했다. 사회를 향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왼쪽 손을 들어보라. 이제 오른쪽 손을 들어보라. 손은 좌우로 갈리지만 그걸 움직이는 에너지는 하나에서 나온다. 우리 사회를 둘로 가르는 좌파와 우파, 보수와 진보, 남과 북도 마찬가지다. 그게 하나임을 알아야 한다. 김정은이 싫고 북한의 정치는 싫지만 북한 사람들은 내 형제로 봐야 한다. 그게 없다면 남북통일은 요원하다. 그런 눈부터 먼저 가져야 현실적인 문제를 풀어갈 수가 있다." 초록이 지쳐 단풍이 드는 동화사, 혜국 스님의 설법이 우리의 마음에도 단풍이 들기를 재촉했다. ◆혜국 스님 13세 때 해인사 일타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태백산 도솔암에 들어가 솔잎과 쌀로 생식만 하며 2년7개월간 장좌불와(長坐不臥·잘 때도 눕지 않는 참선 수행)를 했다. 조계종 선원수좌회 대표를 역임했다. 현재 충주 석종사 금봉선원장. 백성호 기자

2016.10.31. 18:52

"불교 철학에 대해 알고 싶다면 오세요"

불교 교육문화원(원장 이원익 법사)이 연례 행사로 마련해 오고 있는 '야단법석' 특강이 오는 11월12일(오후 3시) 한인타운에 위치한 동국대학교 로터스 강당에서 열린다. 이번이 네 번째 행사. 홍보 담당자인 지나 씨는 "해를 거듭할수록 토론형식의 특강인 '야단법석'이 불교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올해에는 서부지역에서 처음 초청 강사인 박진영 박사(동서 비교철학)가 법화경에 대해 말할 것"이라며 관심있는 사람들을 초대한다고 말했다. 박 박사는 스토니부룩 뉴욕주립대학에서 비교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워싱턴 소재의 아메리칸대학에서 학생들에게 불교 철학, 동양철학, 종교 등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제 강의를 듣는 학생들은 대부분 타인종으로 지금 미국의 젊은이들은 동양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다"며 "불교 철학과 종교에 대해서도 그들은 진지하게 알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박 박사는 "법화경은 대승불교의 주요 경전 중 하나로 불교의 근본 사상이 담겨져 있어서 불교 수행의 의미와 특히 종교적인 세계관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박사는 현재 북미주 한국 철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선불교, 불교 윤리학, 종교철학, 근대 동아시아 불교, 동서 비교철학 등에 관해 다수의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저서로는 '불교의 탈근대성' '여성과 불교철학' '근대 한국 불교의 형성자들'과 '어느 수도인의 회상' 등 다수가 있다. ▶행사 장소: 동국대학교 440 Shatto Pl., L.A. CA 90020 ▶문의: (213) 503-0039 김인순 기자

2016.10.24. 19:26

[삶의 향기] 비움과 채움

모처럼 도반들과 여행을 다닌 일이 있었다. 한 도반이 필요할 것 같다며 가방 한가득 음식이며 소품들을 챙겨왔다. 며칠을 함께 여행하면서 가방 속 물건들이 줄어 들 때마다 행복해 한다. 그만큼 가방이 가벼워지기 때문이란다. 여행의 막바지에 이르러 쇼핑을 했다. 비워져 가벼워진 가방에는 소중한 인연들을 위한 선물들로 다시 채워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도반은 처음만큼이나 무거워진 가방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같은 무게인데 무엇이 다른가하고 보니 비움과 채움의 차이가 아닌가 싶다. 비움, 도반이 비운 것은 무엇인가. 가져온 물건 중에는 필요한 것들도 많았지만 필요하지 않은 잡다한 것들도 가방의 곳곳을 차지하고 있었다. 필요로 쓰이기도 하고, 필요하지 않아 버리기도 하고, 나누기도 하면서 조금씩 비워져 가는 가운데 저절로 자리하게 되는 여유로움이 있었다. 우리 삶도 그러하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불필요한 언쟁과 시기와 질투와 욕심으로 가득 채워져 괴로워 할 때도 있다. 가방에서 짐을 덜어내듯 잡다한 생각들은 버리고, 비워낼 때 우리 마음도 한결 가벼워지고 홀가분해진다. 가장 빠르게 변화를 느낄 수 있는 행동으로 청소를 들 수 있겠다. 이리저리 물건들이 늘어져있는 책상이나 서랍 속을 버릴 것과 남길 것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홀가분해 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행복을 불러오고 싶으면 무엇보다 사무실 책상 등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하자. 정리된 공간에 자연스럽게 채워지게 되는 여유로움은 긍정의 에너지를 만들 것이다. 또한 정리는 돈과 시간과 에너지의 낭비요소를 제거해주고, 마음의 여유와 실행력과 창조력을 확보해 주는 일이다. 이처럼 청소는 단지 장소만 깨끗하게 하는 것만이 아니라 자신을 빛나게 만들어 준다. 채움. 도반이 채워가며 기뻐한 모습을 보면 겉모습은 다시 물건을 채워 넣으며 기뻐하고 행복해 한 것이지만, 가방의 무게를 잊은 것은 아니었다. 가족, 친척, 친구 등 그동안 고마웠던 소중한 이들에게 선물을 줄 그 기쁨이 가방의 무게와 수고로움을 잊게 한 것이리라. 우리의 삶을 무엇으로 채웠을 때 진정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생각해 보니 감사만한 것이 없다. 돈이 있어도 행복하지 못한 사람을 우리는 흔히 본다. 많이 갖는 것보다 많이 감사하는 것이 더 행복하다. 자세히 보면 우리는 무한한 은혜 속에 살고 있지 않은가. 한 부분의 해를 받았다 하여 큰 은혜를 모르고 원망하는 것은 한 끼 밥에 체했다 하여 밥을 원수로 아는 것 같은 것이다. 감사하면 감사할 일이 자꾸 일어난다. "삶이란 비우고 채우기의 연속 / 비우지 않고 채우니 탈이난다 비우기만 하고 채우지 않으니 탈이난다 / 비워야하고 채워야한다. / 나로 말한다면 삶의 모든 순간에 / 사람의 욕심을 비우고 / 하늘의 뜻을 채우며 / 그렇게 살고 싶다." 무엇을 비우고, 무엇을 채울 것인가 고민하다 만난 최정호라는 분의 글이다. '사람의 욕심'을 비우고 '하늘의 뜻'을 채우고자 한 그 마음이 아름답다. 우리는 무엇을 비우고, 무엇을 채울 것인가. 각자의 몫이다. [email protected]

2016.10.24. 19:24

"우리 '몸'을 바로 알면 삶도 바뀐다"

지난 6월 미주지역에서 처음으로 소개되었던 몸신학 세미나가 오는 11월에 3개의 한인 천주교회에서 다시 개최된다. 오렌지 카운티 지역에 있는 성 토마스, 한국 순교자 한인천주교회 그리고 밸리에 있는 성 요셉 한인 천주교회이다. 이인석 홍보 담당자는 "지난 6월초 한국 순교자 성당에서 처음 열린 후 신자들의 재요청으로 한국의 김혜숙 교수에게 다시 부탁하여 11월에 3곳에서 순례 강의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몸신학의 전문 강사인 김 교수는 교황청립 라테란 대학(로마)과 안토니오대학(로마)에서 신학과 영성학을 공부했다. (혼인과 가정 연구 박사). 현재 대전 가톨릭 대학에서 혼인과 가정 대학 신학원 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이인석 홍보 담당자는 "몸신학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성인품에 올랐음)가 회칙 '인간 생명'의 가르침을 강조하기 위해 제시한 것으로 신체를 기본적으로 이해하면서 자신을 알고 사랑할 때 개인의 삶의 방식과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주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한국이 외모 지상주의가 심각한 나라로 초등학생부터 얼굴에 화장을 할 정도로 '몸'을 잘못 이해하고 받아들임으로써 많은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면서 몸에 대한 바른 이해를 세미나를 통해 할 수 있고 말했다. ▶문의: (213) 258-8665 김인순 기자

2016.10.24. 19:19

[삶을 읽는 기독교] 현상 너머의 원인

경제학에는 수요공급의 법칙이 있습니다. 공급량보다 수요량이 많으면 상품의 부족으로 가격이 올라 생산자들은 공급량을 늘립니다. 공급량보다 수요량이 적으면 반대현상이 발생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하여 가격과 거래량이 균형을 찾는다는 이론으로 경제학에서 근본원리에 속합니다. 이 법칙이 작동되려면 '완전시장(perfect market)'이라는 전제조건이 있어야 합니다. 소비자나 생산자나 제품의 가격과 거래량 등에 대한 정보를 완전하게 알고 있고, 어떤 생산자든 원하기만 하면 경쟁에 완전하게 뛰어들 수 있고, 각 개인은 효용을 최대화하는 합리적 인간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볼 때 생산자와 소비자가 그 수많은 제품에 대하여 어떻게 완전 정보를 가지며, 또 이미 형성된 자본과 권력과 문턱이 있는데 어떻게 아무나 평등하게 경쟁에 뛰어들며, 다양한 생각과 기호를 가진 각 개인이 어찌 합리적으로만 의사결정을 하겠습니까.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아 합리성이란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원죄로 지식과 의와 거룩에 손상이 생겨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합니다. 아담이 타락 전에 가졌던 직관과 정서는 왜곡되어 엉뚱한 욕구와 충동구매 등으로 완전시장이 불가능케 합니다. 합리적 인간들이 완전시장에서 경제행위를 할 때 보이지 않는 손이 균형을 가져오면 좋지만, 현실에서는 공황과 독과점과 빈부격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시장의 가격으로 경제행위가 다 해결되지 않아, 정부가 개입하여야 하는 영역은 반드시 있게 마련이고 점점 커지기까지 합니다. 성경을 공부할수록, 신앙의 선배들이 축적해놓은 신학을 공부할수록, 일반 학문과 예술에 대해서도 이해와 직관이 증가함을 느낍니다. 요사이 인문학의 중요성에 대하여 많이들 말하지만 인문학은 말 그대로 사람에 대한 학문이기 때문에, 올바른 판단력이 없이 인문학에 빠져들면 오히려 해로운 학문이 됩니다. 성경이 말하는 인간관이 없는 인문학의 공부는 오히려 사람을 드높이며 엉뚱한 주장들을 할 수 있습니다. 목회 목표들 중의 하나는 성도들이 사람과 삶과 학문 제반에 대하여 성경이 말하는 통찰력을 갖는 것입니다. 성도들이 하나님께서 만물에 새겨놓으신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을 찾아 발견하여 누리는 데 일조하는 것입니다. 현상 너머의 먼 원인을 전해주는 아름다운 발이 되고 싶습니다. [email protected]

2016.10.24. 19:15

[종교계 브리핑] 미주장신대 후원의 밤 외

미주장신대 후원의밤 산타페스프링스 지역 미주장로회신학대학교(15605 Carmenita Rd)가 후원의 밤 행사를 개최한다. 행사는 오는 11월7일(오후 6시30분) 미주장신대 예배실에서 열린다. ▶문의:(562) 926-1023 장애인 오케스트라 공연 기독교 비영리단체 '디스어빌리티'가 오는 29일(오후 6시) LA지역 주님의영광교회(1801 S. Grand Ave)에서 공연을 개최한다. 15명의 지적 장애인으로 구성된 이 오케스트라는 이날 10여 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문의:(310) 753-2060 목회학 박사 과정 모집 뉴올리언스 신학교가 한국어 목회학 박사 과정 신입생을 모집한다. 지원자는 목회학 석사(M.Div) 학위 취득자로 3.0 이상 학점 및 2년간의 목회 경험이 있어야 한다. 입학 문의는 이종길 교수에게 하면 된다. ▶문의:(404) 335-8150 담임목사 청빙 리시다 지역 한우리장로교회가 담임목사를 청빙한다. 5년 이상 목회 경험자, 취업에 결격사유가 없어야 한다. 제출마감은 오는 30일까지며 이력서, 본인 및 가족소개, 설교 2편 등을 이메일([email protected])로 보내면 된다. ▶문의: (818) 697-5266 올림픽교회 집회 LA지역 올림픽교회가 오는 30일~11월5일(오후 7시30분)까지 집회를 개최한다. 한국연합회 홍명관 목사가 강사로 나선다. 주제는 '놀라운 발견'이다.▶문의:(323) 547-1678

2016.10.24. 19:14

LA지역 월드미션대학교…음악 박사과정 신설키로

한인 신학교에서 최초로 음악 박사과정(DCM)이 개설됐다.LA지역 월드미션대학교는 최근 북미신학교협의회(ATS)로부터 학위 과정을 승인받아 음악 박사과정을 신설했다. 음악 박사과정 신설을 위한 후원의 밤은 오는 11월12일(오후 6시) LA지역 동양선교교회에서 열린다. 월드미션대학 윤임상 교수(음악과장)는 "ATS의 학위 승인 과정은 매우 까다롭다. 지난 4월 ATS 위원들이 직접 방문하여 조사를 한 끝에 공식 서류상으로 내년 1월 최종 승인서를 받게 됐다"며 "이 시대는 세속 음악이 무분별하게 교회로 들어와 교회 음악의 본질이 상실됐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교회음악에 대한 본질을 찾고 영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미래의 음악 지도자들을 양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2016.10.24. 19:09

한인교계, 다민족 어린이들 품는다

어린이만을 위한 부흥 집회가 열린다. 어린이전도협회(CEF) LA한인지부(대표 여병현 목사)는 오는 29일(오후 2~5시) LA지역 또감사선교교회(1440 N. Spring St)에서 다민족 어린이 전도 부흥회를 개최한다. 부흥회 주제는 '키즈 킹덤 랠리(Kid's Kingdom Rally)'. 한인뿐 아니라 다인종 어린이들이 모두 참석하는 집회로 진행된다. CEF측은 교계내 주일학교 어린이가 점점 감소하고 있으며, 교회학교를 운영하지 못하는 교회들이 많아지면서 어린이 사역의 활성화를 위해 이번 집회를 준비했다. 이번 부흥회는 한인교계가 한인에게 국한되지 않고 참석자의 폭을 넓혔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CEF 여병현 목사는 "이번 다민족 어린이 부흥회가 교회와 성도들의 어린이 전도와 교육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모든 집회는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한인뿐 아니라 각 나라의 아이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집회는 킨더가튼부터 6학년까지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다니엘 엘리옷 목사(바이올라대학 교수), 카를로스 정 목사, 존 여 전도사, 린다 문 전도사 등 어린이 사역 전문가들이 프로그램을 맡는다. 집회는 부흥회와 함께 비디오 상영, 또감사선교교회 선교팀의 인형극, 밴드의 찬양 인도 및 율동, 마술쇼, 게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참석하는 아이들에게는 티셔츠 및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가방도 선물로 주어진다. 선착순 접수이며 등록비는 무료다. 부흥회와 관련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www.cefkoc.com)를 통해 얻을 수 있다. 한편, 어린이전도협회는 현재 187개국에서 사역중인 어린이 전문 기독 교육 기관이다. 초교파적인 단체로 주일학교 교사 세미나 및 캠프, 전도 및 교육 연구, 자료 제공 등을 통해 지역교회들과 협력사역을 펼치고 있다. ▶문의:(213) 382-1544 장열 기자

2016.10.24. 19:09

'귀신의 날' 앞둔 종교계…"불편해도 잘 이용하자"

개신교는 전도의 기회 삼기도 교회와 이웃이 소통하는 계기 '귀신의 날'로 여겨지는 '핼로윈(Halloweenㆍ10월31일)'이 다가온다. 핼로윈은 미국의 대표적인 전통 행사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함께 즐기는 연례 축제다. 그렇다고 모두가 편하게 즐기는 건 아니다. 종교계에서 핼로윈에 대한 반응은 온도차가 다르다. 핼로윈을 하나의 좋은 문화로 이용하자는 의견부터 자칫 '귀신'과 관련해 안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까지 다양하다. 핼로윈을 앞두고 종교계의 표정을 알아봤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 기독교계에서는 대체로 '핼로윈'을 불편해한다. 우선 이날은 가톨릭에서 유래했다. 핼로윈은 성인 대축일(11월1일·모든 성인을 기념하는날)의 전야제로 가톨릭 행사였다. 앵글로색슨어로 '핼로(hallow)'는 '성인(聖人)'을 뜻하는데 성인 대축일 전야제는 죽은 자의 영혼이 땅으로 내려올 때 정령으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해 유령 복장을 하고 귀신을 막는다는 켈트족(아일랜드나 영국 등에 살던 족속) 풍습과 결합하면서 조금씩 변질되기 시작했다. 가톨릭은 전반적으로 핼로윈을 이교도의 문화로 인식한다. 김재동 종신 부제(LA)는 "핼로윈 다음날(11월1일)이 성인 대축일이며 11월은 가톨릭에 있어 '위령성월'이기 때문에 세상을 떠난 이들을 기억하며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경건하게 보내야 한다"며 "핼로윈 문화는 이교도적이기 때문에 가톨릭계에서는 분위기상 그렇게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불교계는 핼로윈을 다양한 문화 중 하나로 존중하고 가족과 함께 즐거운 오락으로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LA관음사 주지인 지암스님은 "불교는 기본적으로 그 나라의 문화나 종교를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만약 핼로윈이 귀신의 날이라면 그걸 이용해서 아이들에게 '권선징악'의 개념이라도 교육할수 있다면 얼마든지 유익하게 보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원불교 양은철 교무도 "원불교 아이들도 특별히 금지하는 것 없이 핼로윈 문화에 즐겁게 동참하며 즐기고 있다"며 "문화에 대해 특별히 종교적인 시각에서 해석하기보다는 '문화는 그냥 문화로 이해하자'는 식이기 때문에 반감 같은 건 없다"고 말했다. 개신교는 핼로윈을 문화 자체로 즐기지는 않는다. '귀신의 날'이라는 인식이 강해 그동안 불순한 날 또는 부정적인 날로 여겨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핼로윈을 온 가족이 참여하는 행사나 전도 이벤트 같은 대체 행사로 진행하는 교회도 많아지고 있다. 실제 남가주 지역 한인 교회들은 현재 핼로윈 시즌을 맞아 대체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다. 교회마다 핼로윈 대신 '할렐루야 나이트' '홀리 윈(Holy-win)' '홀리 나이트' 등 개성있는 행사 이름을 통해 부정적인 느낌이 들지 않게 신경을 쓰고 있다. 이는 교계에서 핼로윈 시즌을 선교적 가치관을 통해 유연하게 대처하자는 인식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어서다. 핼로윈을 도구 삼아 교회가 지역사회에 보다 친밀하게 다가가자는 것이다. 핼로윈 행사 아이디어도 다양하다. 핼로윈 데이날 바구니를 들고 캔디를 얻으러 다니는 아이들에게 사탕과 함께 전도지를 나눠주는 교회도 있다. 또, 교인들이 주도해서 지역사회를 위해 핼로윈 파티를 열어주기도 한다. 또, 평소 교류가 없는 이웃 또는 저소득층 가정을 찾아가 생필품이나 음식을 나누는 날로 이용하기도 한다. 게다가 대형교회의 핼로윈 대체 행사들은 한인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함께 하는 커뮤니티 행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핼로윈 대체 행사가 열리면 각 교회에는 크리스천 아이들과 인근 지역 주민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행사는 각 교회별로 약간씩의 차이는 있지만 가족 연합예배부터 다양한 먹거리, 게임코너, 이벤트 부스 등 화려하게 꾸며진다. 문화선교연구원측은 "세상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문화를 대하는 적극적인 마인드를 교회 내에서 기를 수 있어야 한다. 문자적이고 배타적인 문화의 적용이 아니라 유연하고 긍정적인 문화의 접근과 적용이 현대 교회가 풀어야 할 과제"라고 조언했다. 물론, 아직까지 교회가 핼로윈 행사를 하는 것에 대해 반대 목소리도 높다. 한인교계 한 관계자는 "귀신이 어떻게 놀이나 문화의 대상이 될 수 있겠는가. 게다가 오늘날 핼로윈은 귀신을 떠나 상업적인 요소가 많아 건전한 문화로 보기도 어렵다"며 "이런 문화를 기독교내에서 무분별하게 수용해서 즐기겠다면 그런 부분이 다음 세대에게 어떤 유익이 있을지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유명 목회자의 반발로 핼로윈 시즌을 맞아 문을 열었던 놀이공원의 공포체험관이 문을 닫은 사례도 있다. 부에나파크 지역 유명 놀이공원인 '나츠베리팜(Knott's berry Farm)'은 가상현실 기술이 적용된 공포체험관을 개장했었다. 하지만, 남가주 지역 유명 목회자인 릭 워렌 목사(새들백교회)가 공식 항의를 하면서 나츠베리팜측이 중단을 결정했다. 유명 대형교회인 라이프교회 제이미 모건 목사는 "핼로윈은 일 년에한 번 이웃이 우리집 문을 두드릴 수 있는 날인데, 그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하지만 크리스천이 귀신의 날에 적극 동참하고 그 문화를 즐긴다는 것은 그렇게 올바른 행동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 핼로윈에 가려진 '종교개혁일' 10월 31일은 개신교 생일 하지만 핼로윈에 더 익숙 사실 개신교에서는 핼로윈에 가려진 날이 있다. 종교개혁기념일(10월31일)이다. 마틴 루터가 교회와 성직자의 타락, 잘못된 구습 등에 대항해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자”며 목숨 걸고 비텐베르크 성문에 95개조 반박문을 붙인 날(1517년 10월31일)이기 때문이다. 기독 단체인 ‘복음의선포’를 이끌고 있는 마이크 젠드론 목사는 “10월31일은 개신교 교회력의 중요한 날 중 하나인데, 현대사회로 접어들면서 핼로윈날과 겹쳐서 그 의미를 제대로 되새기는 게 어려운 시대”라며 “개신교인으로서 핼로윈 문화를 즐기기보다는우리에게는 종교개혁이라는 소중한 유산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다시 한 번돌아보고 즐기는 게 더 유익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미국 문화권에 있는 한인교회들의 경우 종교개혁기념일보다 핼로윈 행사에 더 익숙한 게사실이다. 올해로 종교개혁기념일은 499주년을 맞는다. 내년 500주년을 앞두고 일부 교회가 관심을 갖고 행사를 펼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의 개신교회나 교인들은 ‘10월31일’을 특별히 종교개혁 기념일로 보내지 않는다. 한인 2세 사역자 데이브 노 목사(어바인)는 “아마 대다수의 개신교인들에게 ‘10월31일이 무슨 날이냐’고 물어본다면 ‘종교개혁 기념일’보다 ‘핼로윈’을 먼저 떠올릴 것”이라먀 “다음 세대에게 핼로윈 대체 행사까지 만들어 즐기게 해주려는 노력을 종교개혁이 갖는 의미에 대해 알려주고 교육하는데 쏟아 붓는다면 개신교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

2016.10.24. 18:56

[삶의 향기] 감사는 가장 큰 선을 이루는 길

미사(Mass)의 유래를 보면, 초대 교회 때부터 "감사제(Eucharist)"라고 불러온 감사의 행위였음을 알 수 있다. 그리스도교는 미사를 봉헌하면서 2000년 동안 끊임없이 하느님께 감사를 드려온 것이다. 예수님께서 마지막 만찬 때에 빵을 떼어 나누시고 포도주가 담긴 잔을 나누어 주시면서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신 것을 재현하는 일이다. 예수님은 하느님께 사랑과 감사를 표현하는 이 빵과 포도주를 나누는 일이 온 세상을 바꾸어 놓을 힘이 있다는 것을 확신하셨다. 루카 복음서는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올라가시는 길에 어느 마을에 들어가시다가 멀리서 다가가지 못한 채 목소리를 높여 치유해 달라고 청하는 나병 환자 열 사람과 마주치게 된 일을 전한다. 예수님은 쉽게 그들의 청을 들어주셔서 "가서 사제들에게 너희 몸을 보여라."고 말씀하셨고 그들이 모두 사제에게 가는 도중에 실제로 나병이 나았다고 한다. 유다 사회는 사제가 나병에서 치유된 사람을 증명해 주어야만 부정을 벗고 종교 예식에 참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사제의 확인을 받도록 보낸 것은 치유를 확언한 것이었다. 이렇게 그들에게 삶을 통째로 바꾸어 놓는 엄청난 치유가 일어났던 것이다. 옛날 영화 "벤허"에 나오는 장면 중에, 나병에 걸린 벤허의 어머니와 여동생이 사회에서 완전히 분리되어 동굴에서 불행하고 고통스런 삶을 사는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그러니 그와 같은 생활을 하던 이들을 가족과 재회하고 정상적 사회생활로 복귀할 수 있게 하는 나병의 치유는 엄청난 천형으로부터의 해방이요 다시 행복한 삶을 되찾은 놀라운 기적이다. 그런데 복음서는 예수님께 치유받은 사람들 열 사람 가운데 단 한 사람만이 하느님을 찬양하며 예수님께 돌아와 그분 발 앞에 엎드려 병이 나은 것에 대해 감사를 드렸다고 전한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런데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하고 질문을 던지신다. 예수님은 당신이 베푸셨던 기적적 치유를 받은 나머지 아홉 명이 감사할 줄도 몰라서 괘씸해서가 아니라, 당신이 베푸신 치유가 제 결과를 다 내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하셨던 것 같다. 육신적 은혜에 감사하기 위해 온 사마리아 사람에게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라는 엄청난 말씀을 하셨다. 열 명 중 홀로 이 한 사람만이 예수님의 입에서 이 가장 중요한 말씀을 듣는다. 다른 아홉은 예수님을 이용해서 그들이 그저 육신적 치유를 받은 일과 자신이 잠시 불운에서 극적으로 빠져나온 것에 만족할 뿐, 이를 통해 참으로 최고선이자 최종 목적인 구원에까지 이끌고자 하신 뜻은 받들 자격이 없었다. 받은 사랑을 인정하고 모든 것에 감사하는 일은 인간적으로 보아도 참 훌륭한 일이다. 감사하는 마음에는 축복이 따른다는 것은 꼭 그리스도교 신앙인이 아니어도 다 아는 사실이다. 감사하면 또 감사할 일이 생겨난다 말도 참 지혜를 담은 말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더 나아가 감사는 우리를 구원할 힘이 있는 결정적 자세라는 것을 오늘 다시 되새겨 보게 된다. [email protected]

2016.10.17. 20:25

"영성보다 인성이 먼저 바탕이 되는 삶"

라하브라 지역 남가주 맨발 가르멜 수도원(원장 신부 신호준 마리오)은 6년의 양성과정을 마친 재속회원(성 요셉회 3명ㆍ예수의 데레사회 2명)을 위한 종신서약식을 가졌다. 지난 9일 성 요셉 재속회의 종신서약식을 마친 신호준 원장 신부에게 재속회와 종신서약에 대해 물어 보았다. -재속회란 어떤 건가. "재속회란 '사제 혹은 평신도들이 속세에서 복음을 전파할 목적으로 회헌에 따라 혼자, 가족과 함께 혹은 형제적 공동체와 함께 세상의 일상적 조건 속에서 생활하는 수도회(가톨릭대사전 참조)'를 말한다." -가톨릭 교회 안에 있는 일반 신심단체(레지오 등)와 차이점은 무엇인가. "재속회 회원은 일반 신심 단체 회원이 아니라 교회법에 규정된 대로 (710-730조) 세상 안에서 정결, 가난, 순명의 세 가지 복음적 권고에 따른 서약 또는 서원의 삶을 통해 복음을 증거하는 이들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신자분들이 특별한 형태의 수도회라고 할 수 있는 이러한 '재속회'와 '재속 3회(Third Order)'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맨발 가르멜 재속회는 '재속 3회'이다.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세속에 살면서, 특정 수도회와 연관을 맺고 그 수도회의 정신을 실천하는 단체(천주교용어자료집 참조)'라 할 수 있다. 3회라고 부르는 이유는 수도생활을 하는 남자 수도자들(1회), 여자 수도자들(2회)과 구분하기 위해서이다. 이렇게 같은 수도회 영성을 따라 살아가는 1회, 2회, 3회 회원들이 같은 영적 유산을 물려받은 한 가족이라고 할 수 있다. 엄밀한 의미에서 '재속 3회' 회원들은 특별한 형태의 수도회인 '재속회' 회원이 아니라 '재속 3회'회원이라고 불려야 하지만 실제로는 '재속회원'이라는 호칭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수도회들은 모두 '재속 3회'를 갖고 있나. "그렇지는 않다. 우리 가르멜 수도회 외에 프란치스코, 도미니코 수도회 등이 '재속 3회'가 있다." -오늘 종신 서약식을 했는데 과정이 어떻게 되나. "재속 가르멜 회원으로서의 성소를 식별하고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 지원기(3개월), 청원기(1년)를 거쳐 재속 가르멜 회원으로서의 삶에 필요한 교회 가르침과 수도회 영성 등을 본격적으로 배우는 수련기(2년)를 마친 후 단순서약을 한다. 단순 서약 후에 3년의 더욱 심도있는 양성과정이 이어지고 이렇게 6년의 양성 과정을 거쳐 종신 서약을 하게 된다. 수도회 장상인 관구장을 대리하는 수도회 사제가 주례하는 미사 중에 교회를 대표하는 회원들 앞에서 공식적으로 이루어진다." -맨발 가르멜회 재속 3회의 회원으로서 살아가기 위해서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하는 생활 태도는 어떤 것이 있나. "무엇보다도 재속 맨발 가르멜 3회 회원이기에 앞서서 한 인간으로서, 그리스도교 신자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생활 태도가 중요하다. 사회에서 '인성'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다른 모든 것에 앞서서 먼저 올바른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나보다는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할 줄 알고, 때로는 손해를 보고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다른 이들과 나누고 사랑을 베풀 줄 아는, 더불어 살아가려고 하는 따뜻한 마음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한 정말 상식적이고 기본적인 마음가짐이 바탕이 되어 있지 않다면 아무리 교회 가르침과 수도회 영성에 대한 지식을 많이 쌓아 올려도 소용이 없다고 본다. 저희 수도회 창립자이신 예수의 성녀 데레사께서는 기도하기에 앞서서 좋은 습관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랑과 이탈과 겸손'의 덕을 함양하는 것을 강조하셨다. 수도회 영성을 제대로 잘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성, 덕이 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제대로 된 그리스도교 신자, 더욱이 올바른 재속 가르멜 3회 회원이 되기 어렵다." 김인순 기자

2016.10.17. 20:22

[종교계 브리핑] CCM경연대회 외

CCM경연대회 미주복음방송(GBC)이 CCM경연대회를 개최한다. 예선은 22일(오후 1시) GBC 공개홀에서 진행된다. 참가신청은 웹사이트(www.igbc.net)에서 가능하며 참가비는 개인(20달러), 듀엣(30달러), 밴드(50달러) 등 각기 다르다. ▶문의:(714) 484-1190 담임목사 청빙 리시다 지역 한우리장로교회가 담임목사를 청빙한다. 5년 이상 목회 경험자, 취업에 결격사유가 없어야 한다. 제출마감은 오는 30일까지며 이력서, 본인 및 가족소개, 설교 2편 등을 이메일([email protected])로 보내면 된다. ▶문의: (818) 697-5266 출판 기념회 김준식 목사(주예수사랑교회)가 최근 '창세기 원역사의 비밀'이라는 책을 발간하고 22일(오후 6시) LA지역 세계아가페선교교회(933 S. Lake St)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누구나 참석이 가능하다. ▶문의:(213) 434-3129 다민족연합기도회 오는 11월 선거를 앞두고 '힐 아워 랜드(Heal Our Land)'라는 주제로 다민족연합기도회가 열린다. 기도회는 오는 23일(오후 5시~8시)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800 W. Katella Ave)에서 진행된다. 한기홍 목사(은혜한인교회)가 대회장을 맡았고 각 교계 단체들이 연합으로 기도회를 준비한다. ▶문의:(323) 933-4055

2016.10.17. 20:17

유대교 최대 절기

종교는 저마다 특정한 절기가 있다. 지난주 유대교에서는 가장 큰 명절인 '욤 키푸르(속죄일)'가 진행됐다. 11일 해 뜰때부터 12일 밤까지 진행된 이 명절은 모든 유대인이 금식하며 하나님께 죄를 회개하는 시간으로 보낸다. 이스라엘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유대인들은 이 기간 동안 자신의 죄를 회개하기 위해 함께 모인다. 지난 12일 뉴욕 브루클린 지역에서 욤 키푸르 절기를 지키기 위해 모인 유대인들의 모습. [AP]

2016.10.17. 20:16

[소통하는 기독교] 교회에 대통령과 노숙자가 온다면…

교회가 악한가에 대한 질문에 예전에는 악하다고 대답하는 사람들은 많이 없었다. 지금은 어떨까. 아마도 선하다고 대답하는 사람들보다 선하지 않다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그동안 교회가 성경에서 어긋난 길로 왔던 방식을 고치지 않고는 교회는 세상에서 더욱 멀어지게 될 것이고, 교회의 존재 자체가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하여 교회는 세상을 대하는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만일 교회에 대통령과 노숙자가 동시에 방문했다고 가정해보자. 교회는 누구를 더 환영할까. 물론 둘 다 환영해야 한다. 교회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교회의 교회 됨의 이유로는 어려운 사람을 더 환영을 하는 게 맞다. 그들을 돌보는 것이 교회의 할 일이기도 하다. 안타깝게도 야고보서 2장1절 이하에 보면 이미 초대교회 때부터 재산의 정도에 따라 교회는 대하는 태도를 달리하였고, 그것이 교회가 꾸중을 듣는 이유 중 하나였다. 사람을 외모로 보고 판단하는 것은 죽은 믿음이었다. 그 이후 기독교가 세상에 널리 퍼졌으나 이렇게 꾸중을 듣는 것은 여전히 고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독교에 있어 돈이 중요한 가치가 된 탓 아닐까. 예수님은 "내가 배고플 때 먹을 것을 주었고 목이 마를 때 마실 물을 주었다. 옷이 없을 때 입을 것을 주었고 병들었을 때 찾아왔다"라고 말씀하셨다. 가장 보잘것없는 한 사람에게 한 것이 곧 나에게 한 것이라는 그분의 말씀을 교회는 기억해야 한다. 우리가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아주 작은 것이라도 베풀면 그것은 바로 예수님에게 한 것이다. 예수님이 연약하고 보잘 것 없는 사람으로 우리 곁으로 다가온 것이다. 그러나 어설프게 전도하면 안 된다. 눈이 보이지 않는 예수님이 눈에 보이게 우리에게 오셨다고 믿고 섬겨라.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의 방향이나 행사의 목적이 수정돼야 한다. 교회의 정책, 집행 그리고 결산도 마찬가지이다. 교회가 예수님을 섬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교회는 예수를 섬겨야 한다. 눈에 보이는 초라한 주님을, 냄새 나는 주님을 슬픔과 아픔과 외로움에 갇혀있는 주님을 섬기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email protected]

2016.10.17. 20:15

한인교계 장애인 오케스트라 첫 공연

장애인 오케스트라가 한인교계를 대상으로 찬양을 연주한다. 기독교 비영리단체인 '디스어빌리티(This Ability)'가 오는 29일 오후 6시 LA지역 주님의영광교회(1801 S. Grand Ave)에서 첫 공연을 개최한다. 디스어빌리티는 한인교계내 지적 장애인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다. 지난 5월 단원모집을 시작으로 그동안 15명의 장애인이 정기적으로 모여 연습을 해온 디스어빌리티 오케스트라는 이번 공연에서 10여 곡의 음악을 연주할 예정이다. 현재 디스어빌리티에는 평창 뮤직 페스티벌에 미주 지역 피아노 연주가로 참가한 앤드류 김(33)씨를 비롯한 폴 신(15ㆍ바이올린), 제드 안(37ㆍ바이올린)씨 등이 활동중이다. 또, 최경은 교수(첼로ㆍ엘카미노칼리지)가 지휘를 맡는다. 최경은 교수는 "장애는 더 이상 구제나 동정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동행하는 대상"이라며 "참석자들이 우리 연주와 음악 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다시 삶의 희망을 갖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다양한 음악과 함께 참석자들이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우선 최현정(피아니스트), 윤기훈(바리톤), 레이너 크로셋(첼리스트) 등의 음악가를 비롯한 찬양팀 토기장이에서 활동했던 최천국씨가 구성한 밴드팀의 축하무대도 열린다. 줄리 박 전도사는 "한 자리에서 다양한 음악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친구나 가족들과 함께 참석한다면 뜻깊은 공연이 될 것"이라며 "지적 장애인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댄스 타임도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디스어빌리티는 단원 및 자원봉사자도 모집하고 있다. 장애인이라면 누구나 참석이 가능하며 연령 제한도 없다. 일주일에 두 번씩 나성영락교회, 주님의영광교회 등에서 연습을 한다. 한편, 디스어빌리티는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양로원 방문 공연, 장애인 사역 세미나 공연, 마더스데이 위로 행사 등에 나설 계획이다. ▶문의:(310) 753-2060 장열 기자

2016.10.1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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