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병이 사라지고 있다. 올해로 75주년을 맞은 6·25 한국전쟁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는 중이다. 참전 군인들이 하나 둘 세상을 떠나고, 이제 기념행사는 물론 흔한 추모깃발도 찾아보기 힘들다. 모두가 잊고 싶어은 분명 아닐 것이다. 전쟁의 상처와 교훈, 그 희생의 의미를 후세들에 전해준다면 노병들은 항상 우리곁에 있지 않을까. 한국전 참전 용사들의 현재를 살펴보고, 보훈당국이 기억하고 챙겨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도 점검한다. (1) 사라지는 노병과 조직 (2) 한국 전우들의 현주소 (3) 한미 보훈 당국 대책은 캘리포니아 벤투라카운티의 고요한 소도시 샌타폴라. 2년 전까지 매년 7월 27일 이곳에서 열렸던 한국전쟁 정전 기념일 행사가 올해는 열리지 않는다. 한국전쟁 참전용사회(KWVA) 벤투라카운티 지부(챕터 56)의 데이비드 로페즈 회장이 지난 2021년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리더가 사라지자 관련 모임과 행사도 없어지기 시작했다. 60년대 초반부터 추모비와 한반도 벽화가 있는 추모 공원에서 한 해도 빠짐없이 열렸던 행사가 이젠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이다. 이 행사는 2020년 전후로 많은 한인 인사들과 2세 청소년들이 찾아 감동을 받았었다. 로페즈 전 회장의 딸 샐리 로페즈(토런스 거주)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한두 해 LA와 오렌지카운티(OC) 지회에서 기억을 위한 조그만 행사들을 해왔지만 그마저 동력을 잃어 더이상 모이지 못하게 됐다”며 “참전 용사 대부분이 이제 95세 전후의 고령자가 됐고, 커뮤니티와 공공기관의 관심도 예전같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로페즈 전 회장은 2003년 벤투라카운티 126번 하이웨이를 ‘한국전참전용사 추모도로’로 지정하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하지만 로페즈 가족과 생존 전우들은 지난해 지부 폐쇄 결정을 내리고 서류 작업을 마무리했다. 샌타폴라에서는 75년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100여 명의 청년이 군에 입대한 것을 계기로 벤투라카운티의 한국전쟁과 전몰 장병 추모의 성지가 됐다. 전사한 군인들은 이웃들이자 학교 선후배, 아들과 딸이자 누군가의 연인이기도 했다. 1950년 발발해 3년 동안 지속된 한국전쟁에서 미군 3만6516명이 전사했고, 8176명이 실종됐다. 부상자도 10만명에 이른다. 샌타폴라 지역 출신 참전 군인 40여 명도 다시 고향에 돌아오지 못했다. 데이비드 로페즈 전 회장은 전투에서 살아남아 구사일생 돌아왔지만 적잖은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전우들을 잊지 못하는 고통 속에서도 그는 전우회를 조직하고 60년 넘게 자리를 지켜왔다. 로버트 손 KWVA LA 지부 회장은 “단순히 참전 군인들이 모일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없어진 것이 문제가 아니라 후손들이 직접 참전 용사들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우리의 소중한 희생이 ‘삶이 아닌 기록’으로만 남는다는 것을 뜻한다”고 안타까워했다. ━ 가난·외로움도 크지만 우리를 기억해줬으면 LA 지회도 현재 등록된 참전 용사가 3~4명에 불과하다. 그나마 병원에 있거나 거동이 불편한 상태가 대부분이다. 지회는 주변 군소 지회들의 회원과 가족들을 흡수해 연락을 지속하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재정과 인력에서 쉽지 않은 작업이 되고 있다. 전국 400여 개 KWVA 지회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참전 군인들은 이제 고령인데다 다른 방법을 찾지 않는 이상 예전의 모임들은 진행이 어려워졌다. 그나마 자비를 털어 모임과 행사는 준비한 것도 수년째다. 연방보훈청(DOVA)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기준으로 한국전 생존 참전용사의 중간 나이는 92세며, 70% 이상이 88세 이상이다. 데이비드 피켓 KWVA 전국 회장은 “90대 중반에 접어드는 참전 군인들은 가족의 도움 없이는 홈리스에 가까운 가난과 외로움을 견디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하지만 정작 이들은 얼마되지 않는 생활비 지원보다, 기억해주길 바라는 간절한 소망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한반도를 지키기 위해 생명을 바쳤지만 이제 참전 미군들의 모습은 추억 속 사진으로만 남을 위기에 있다. 그 숭고한 뜻을 진짜 추억으로만 남길 것인지는 이제 한국 정부와 한인 사회의 의지에 달렸다. 샐리 로페즈는 “전쟁의 의미를 소중하게 기억하는 사람들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우리는 전쟁에서 되돌아오지 못해 예전과 같은 일상의 삶을 이어가지 못한 참전군인들을 추모하고 기억할 것이다.” 샌터폴라 한국전쟁 참전유공자 추모비 뒷면에 새겨진 전우들의 다짐이다. 최인성·강한길 기자한국전쟁 기사 한국전쟁 참전용사회 한국전참전용사 추모고속도로 참전 군인들
2025.06.22. 20:06
올해 마지막 주말인 지난 28일 추위에 떠는 노숙자들에게 온정의 손길이 전해졌다. 글렌데일 지역 세계등대교회(담임목사 김도일) 사역자, 성도 등 11명은 이날 LA 한인타운 일대를 돌며 노숙자 50여명에게 침낭을 제공했다. 이 교회 김도일 담임목사는 “중앙일보 노숙자 특집 기사를 보고 노숙자들이 사는 거리에 직접 가서 도움을 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추운 날씨에 거리에서 떨고 있을 노숙자들에게 필요한 침낭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교회 측은 이날 오전 8시 40분쯤 한인타운 인근 노숙자 밀집 지역인 맥아더 파크에서 노숙자들에게 침낭을 전달했다. 봉사자들이 테이블을 설치하고 승합차에서 침낭을 꺼내기 시작하자 50명 넘는 노숙자가 공원 사방에서 나타나 침낭을 받기 위해 줄을 섰다. 침낭을 받은 노숙자 존 바필드는 “침낭을 받게 돼 매우 감사하다”며 “노숙자를 신경 쓰는 사람이 많지 않은데 도움을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노숙자 호세 마리노는 "기온이 낮아져 상당히 추웠는데 침낭 덕분에 몸을 녹일 수 있겠다"고 전했다. 맥아더 파크에서 침낭 전달을 마친 교회 측은 이후 한인타운에 있는 한인 노숙자들에게 침낭을 제공했다. 교회 측은 이날 한인 노숙자 신소영, 양계형, 윤애복씨를 찾아갔다. 이들은 교회 측에 감사함을 표했다. 윤애복씨는 "직접 찾아와 귀한 침낭을 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이날 봉사에 나선 영 김씨는 "노숙자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웠지만 먼저 나서서 도울 방법이 없었다"며 "이번 기회로 도움을 줄 수 있어 좋았다"고 소회를 말했다. 한편, 교회 측은 향후 노숙자 사역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도일 목사는 "이번이 교회가 하는 첫 노숙자 사역이었다"며 "노숙자들을 계속해서 도울 방법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김경준 기자노숙자 기사 노숙자 기사 한인 노숙자들 중앙일보 노숙자
2024.12.29. 20:02
덴버 포스트, 시카고 트리뷴 등 8개 일간지가 생성형 인공지능(AI) 학습에 자사 기사를 무단으로 사용한다는 이유로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에 소송을 제기했다. AFP 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의 보도에 따르면, 헤지펀드 ‘알덴 글로벌 캐피탈’이 소유한 8개 신문사는 4월 30일 뉴욕 남부연방법원에 오픈AI와 MS를 상대로 콘텐츠 사용료 지급을 요구하는 소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소장에서, “오픈AI와 MS는 챗GPT(오픈AI)와 코파일럿(MS) 등 생성형 AI 제품의 상용화를 촉진하기 위해 저작권이 있는 기사 수백만건을 대가 없이 도용했다. 따라서 오픈AI와 MS는 콘텐츠 사용에 대해 신문사의 동의를 얻어야 하며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알덴 글로벌 캐피털은 USA투데이 소유주인 개닛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신문 그룹을 갖고 있다. 산하에 덴버 포스트, 시카고 트리뷴, 뉴욕 데일리뉴스, 올랜도 센티널, 플로리다 선 센티널, 샌호세 머큐리 뉴스,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 세인트 폴 파이오니어 프레스 등 8개 주요 일간지를 보유했다. 이들은 챗GPT와 코파일럿이 자신들의 유료 기사를 무단으로 발췌하거나 유료 기사 내용을 요약해서 사용자들에게 제공해 주는 바람에 독자들이 구독료를 지불할 필요성이 줄어들어 신문사 수익이 침해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생성형 AI 모델이 뉴스를 재가공하는 과정에서 부정확한 내용이 포함돼 신문사의 신뢰성이 훼손됐다고 아울러 주장했다. 예컨대 유아용 의자를 추천해달라고 챗GPT에 입력하면 ‘시카고 트리뷴이 추천했다’면서 유아 사망 문제로 리콜된 회사의 제품이 나오는 식이다. 다만 8개 신문사는 기존에 사용된 기사에 대한 손해배상을 요구하지는 않았다. 피소 사실이 알려지자 이날 오픈AI 측은 성명을 내고 “전세계 많은 언론사와 건설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오픈AI는 4월 29일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와 생성형 AI 모델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로써 챗GPT를 통해 FT 기사 요약본과 원본 기사 링크를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이 외에도 오픈AI는 지금까지 미국의 AP 통신, 폴리티코·비즈니스 인사이더를 보유한 독일 악셀스프링거, 프랑스 르몽드, 스페인 프리사 미디어와도 파트너십을 맺은 상태다.반면 NYT는 지난해 12월 오픈AI와 MS를 상대로 미국 언론사로선 처음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오픈AI와 MS가 기사 저작물을 AI 학습에 불법으로 사용해 파트너십을 체결하려고 시도했지만 합의가 불발된 만큼 수십억달러 상당의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게 NYT의 주장이다. 이에 오픈AI를 비롯한 AI업계는 미국 저작권법상 학술·연구 목적에 한해 공개된 저작물의 변형을 허용하는 ‘공정한 사용’에 해당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은혜 기자학습 기사 기사 요약본 유료 기사 콘텐츠 사용료
2024.05.14. 15:20
올 한해 가장 많은 클릭을 받은 한인사회 뉴스는 무엇일까. 미주 중앙일보 웹사이트(www.koreadaily.com)가 지난 1년 동안 집계한 뉴스 조회 통계에 따르면 가장 많은 클릭은 노인 아파트 신청에 나선 한인 시니어들의 현실을 취재한 ‘노인아파트 신청서 받으려 밤샘 줄서기’ 기사였다. 12월 1일 저녁에 올라와 지금까지 총 14만 여명이 읽은 것으로 나타난 이 기사는 노인들의 고단한 삶의 현실을 보여주는 한편 아파트 측의 무성의한 태도를 고발했다. 추후 아파트 측은 주민들의 성화에 밀려 신청 서비스를 온라인화 했다. 두 번째로 많은 클릭을 받은 소식은 스타벅스의 매우 목요일 반값 할인을 알린 단신 기사였다. 해당 업체가 12월 한 달 동안 대폭 할인을 제공한다는 소식에 커피 애호가들의 클릭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는 사립학교들의 학비 인상 소식을 담은 ‘가장 비싼 대학 10곳, 순위 30위권에 들어’ 였다. ‘폭등’ 수준으로 오른 대학 학비와 학비 지원 신청 방법을 다룬 기사로 예비 대학생을 둔 가정의 관심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다섯 번째로 많은 클릭은 본지 단독 기사인 ‘앤드루 이 황세손 인터뷰’ 기사였다. 황세손은 LA시티 칼리지 캠퍼스에 세종대왕 동상을 건립하면서 관련 작업에 5만 달러를 기부한다고 공개한 바 있다. 인터뷰에서 조선왕조 대한제국 황실의 세자로 책봉된 황세손은 한국의 위대함을 꾸준히 알리는 역할을 하겠다는 다짐도 내놓아 찬사를 받았다. 그 다음으로는 음식값 청구서에 직원 관리 비용까지 포함시키는 트렌드를 고발한 ‘음식값에 직원 베네핏과 건보료 청구’ 기사가 올랐다. 기사는 최대 18%까지 수수료를 추가하는 식당이 최근 36%나 증가했다고 보도했으며 이런 현실을 대하는 손님들의 불평을 담았다. 일곱 번째로 많은 클릭은 아내와 딸을 살해한 후 극단적인 선택을 한 한 한인 전도사의 소식을 전한 기사였다. 가디나 지역 한 교회에서 봉사하던 해당 전도사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안타까운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져 이민사회, 이민교회의 현실을 다시한번 상기시켰다. 이외에도 ‘방시혁 의장 2640만불 대저택 구입’,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LAMA 이사 선임’, ‘넷플릭스 비프 홍지희 배우 인터뷰’ 등의 기사들이 독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노인아파트 기사 노인아파트 신청 한인사회 뉴스 음식값 청구서
2023.12.27. 19:56
개학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시카고 교육청(CPS)이 스쿨버스 운전자 부족으로 학생들의 탑승 우선순위를 두기로 했다. CPS 최고운영자(COO) 찰스 메이필드는 최근 “(운전자 부족으로) 운행할 수 있는 스쿨버스가 워낙 제한돼 이를 이용할 수 있는 학생들을 상대로 우선 순위를 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CPS는 최근 각 가정에 서한을 보내 학습 장애가 있거나, 학습 장애 학생의 형제자매, 임시 거처에 살고 있는 학생들이 우선적으로 스쿨버스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각 학군은 스쿨버스를 이용하지 못하게 되는 학생들과 동반자에게는 시카고 교통국(CTA) 대중교통을 사용할 수 있는 벤트라(Ventra) 카드를 제공할 예정이다. 벤트라 카드가 필요한 CPS 가정은 오는 11일까지 신청서를 접수해야 한다. 메이필드는 “CPS 전체 학생들이 스쿨버스를 이용하려면 1300명의 버스 운전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운전자 수는 절반 정도”라며 “학기 내내 상황을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CPS 뿐 아니라 미 전역의 학교들이 비슷한 스쿨버스 운전자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Kevin Rho 기자스쿨버스 기사 스쿨버스 기사 스쿨버스 운전자 cps 탑승
2023.08.04. 13:51
LA 남쪽 린우드에서 우버 기사가 손님의 총격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LA카운티 셰리프국(LASD)은 24일 오전 1시 30분 린우드 지역 임페리얼 하이웨이와 펄린플레이스에 있는 세븐일레븐에서 총격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숨진 우버 기사를 발견했다. 경찰에 따르면 2명의 승객을 태운 우버 기사는 사건이 일어난 편의점 앞에 차를 세웠다. 차에서 내린 우버 기사와 승객들은 시비를 벌이다가 갑자기 승객 중 한 명이 총을 꺼내 피해자의 상반신을 쐈다. 당시 편의점에 있던 직원은 이를 목격하고 신고했다. 피해자는 현장에서 숨졌으며 용의자 중 한 명은 피해자의 혼다 어코드를 타고 현장에서 도주했고 다른 한 명은 도보로 달아났다. 셰리프국은 범죄 현장 인근에서 버려진 차를 찾았고, 인근 CCTV 영상을 수집하는 등 수사 중이다. 셰리프국에 따르면 피해자는 두 명의 자녀를 둔 30대 남성으로 확인됐다. 장수아 기자 [email protected]용의자 기사 기사 총격 총격 신고 시비 도중
2023.03.24. 21:40
LA지역의 버스 기사 부족으로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25일 LA시의회 교통위원회 정기모임에서 교통국(DOT)은 지난 2년 동안 지역 순환 버스(DASH) 운행 취소가 한 달 평균 1만회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운행의 15%에 해당한다. 교통국은 버스 기사 부족을 원인으로 꼽았다. 팬데믹 기간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는 버스 기사 일은 기피직업이 됐고 이용객도 크게 줄면서 운행 및 노선 축소가 이어졌다. 이후 LA시는 팬데믹이 잦아들면서 대중교통 서비스 정상화에 나섰지만, 기사부족 사태는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 실제 다운타운 버스 운행노선의 경우 이용객은 팬데믹 이전보다 75%까지 늘었지만, 버스 기사는 25% 부족한 상황이다. 버스 이용객들은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는 등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LA시 대중교통 종사자의 임금이 남가주 동일 업종 종사자 중 최저라며 열악한 처우를 지적했다. 한편 LA시의회는 전국 190개 대중교통 기관 중 96%가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며 최근 지역 순환 버스 노선 개혁 등을 담은 조례안을 발의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대시버스 기사 대시버스 기사 운행 취소 1만회 운행
2023.01.27. 22:26
다양한 문화를 접하며 세계를 탐험하는 기회를 접할 수 있는 해군을 모집하고 있다. 국방부는 인종, 성별에 상관없이 17~39세의 지원자를 받고 있다. 특히 이중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경우 추가 혜택이 주어진다. 다만 자격은 고등학교 졸업장이 있는 영주권 또는 시민권자만 지원이 가능하다. 다니엘 현(사진) 해군 모병관은 "다른 군대보다 육체적인 훈련이 덜하다"며 "바다 위에서는 물론 세계 각지에 주둔하며 일할 기회가 주어지는 게 해군만의 특별한 혜택"이라고 소개했다. 현 모병관은 "해군은 다양한 멘토십 프로그램이 있어 직업 학교에 갈 수 있다"며 "모든 게 무료로 진행되며 자격증까지 취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제대 후 학업을 계속 진행하고 싶어하는 전직 군인에게는 학자금도 무상 지원해준다"고 말했다. 해군에 따르면 파트 타임 복무 프로그램도 있어 한 달에 최소 2번 해군 기지에 가서 근무하면 된다. 횟수 및 날짜는 조정이 가능하며 예비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문의: (805)574-3110, 카카오톡 ID(NAVY.HYUN), 홈페이지(navy.com) 김예진 기자모집 기사 모집 기사 고등학교 졸업장 예비군 혜택
2022.09.13. 20:08
신문사에서 일을 하다 보니 종종 제보를 받는다. 한 번도 뵌 적 없는 분의 전화나 이메일도 있고 지인들이 알려주기도 한다. 불이익을 당했다거나 억울한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많고 아쉽게도 미담은 드물다. 제보의 내용에서도 팍팍한 세상살이의 단면이 보이는 듯해 씁쓸하다. 제보를 받으면 추가 취재 과정을 거쳐 기사로 쓰기도 하지만 그 중에는 듣는 것으로 끝나는 것도 있다. 특히 고발성 내용인 경우 기사로 쓰려면 정확한 사실 확인이 필요하고 상대방의 반론도 들어야 하는데 여의치 않을 때가 많다. 제보자가 마지막 순간에 마음을 바꾸기도 한다. 처음엔 화가 나고 분해 신문사에 알렸지만, 기사화 이후 발생할 상황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 듯 하다. 최근에도 기사로 쓰지 못한 제보가 있었다. 제보자의 마음이 변한 탓이다. 하지만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일이라 어떤 사연인지는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냥 묻고 지나가면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내용은 한인 악덕 건축업자 때문에 발생한 일이었다. 그에게 주택 리모델링 일을 맡겼다가 큰 피해를 본 것이다. 처음 계약을 맺고 관행대로 공사 금액의 10%를 계약금으로 지급했다고 한다. 그런데 공사가 시작되자마자 업자의 태도가 달라졌다. 재료비 상승 등을 이유로 공사비 추가 지급을 요구하더라는 것. 미심쩍은 구석이 있었지만 ‘어차피 줄 돈이고, 한인인데’라는 생각에 믿고 요구대로 돈을 줬다고 한다. 문제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이런저런 이유로 공사는 지연됐고, 연락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급기야 업자의 잠적사태까지 벌어졌다. 답답한 마음에 관계 기관에 고발이라도 할 생각으로 부랴부랴 라이선스를 확인했더니 그마저도 정지 상태였다. 결국 공사 마무리를 위해 새로운 업자를 고용해야 했고 피해자는 추가 비용에 시간 허비, 마음고생까지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었다. 사연을 듣고 계약서와 영수증, 업자의 이름과 연락처 등을 줄 수 있냐고 했더니 정리해서 보내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소식이 없어 연락했더니 기사로 쓰지 말아 달란다. 혹시라도 악덕 업자의 해코지가 걱정된다는 게 이유였다. 시니어 분이라 이해는 가면서도 피해자가 오히려 몸을 사려야 한다는 게 안타까웠다. 이 밖에도 다양한 제보들이 있었다. 임대료를 2배 나 올린 한인 건물주의 임대료 횡포, 구매한 제품에서 하자가 발견돼 판매 업소에 환불을 요구했다 거부당했다는 이야기, 올드타이머 재력가 유족의 유산 싸움 등 다양하다. 그런데 사실 확인의 한계, 당사자들의 무응답 등으로 인해 기사로 쓰지 못했다. 그런가 하면 사실관계 분명하고 반론이 필요 없는 내용도 기사로 쓰지 못할 때가 있다. 오랫동안 알고 지낸 ‘김 회장님’은 신문을 참 꼼꼼하게 읽는 분이다. 지면을 통해 어려운 사람 사연이나 의미 있는 활동을 하는 단체가 소개되면 연락을 주신다. 연락처 좀 알려달라고…. 그리고는 그쪽으로 직접 성금을 보낸다. 나중에 도움을 받은 쪽의 얘기를 들어보면 예상보다 큰 금액일 때도 많다. ‘김 회장님’을 잘 아는 분으로부터 매년 기부금으로 사용하는 금액이 상당하다는 얘기도 들었다. “좋은 일 하셨네요” 하고 물으면 한결같은 대답이 “뭘, 별거 아닌데”다. 기자 입장에서 좋은 기삿거리라는 생각에 그동안 몇 차례 취재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본인의 완강한 거부 때문이다. ‘좋은 일은 알려야 한다’고 아무리 꼬셔도 요지부동이다. 한인사회에 김 회장님 같은 분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기자들이 고발성 제보보다 훈훈한 미담 제보 취재로 더 바빠졌으면 좋겠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기사 제보 고발성 제보 미담 제보 기사화 이후
2022.07.28. 1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