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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주민, 세금 인상안 대부분 ‘No’

재정 적자를 이유로 내년 예산안에 재산세 등 각종 세금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시카고 주민들은 주요 세금 인상안에 대해 대부분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카고 특별 재정 태스크포스(TFT)가 내놓은 재산세-물가 인상 연동안은 16%의 주민만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동안은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이 11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는 내년 예산 적자를 메우기 위한 핵심 정책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카고 주민들이 이에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또 2015년 처음 도입된 이후 한번도 오르지 않았던 가정용 쓰레기 수거 비용 인상안은 20%의 주민만이 찬성했다. 주요 기업에 직원 한 명당 한달에 4달러의 세금을 부과하자는 안도 26%의 지지를 얻는데 그쳤으며 제품 뿐만 아니라 서비스에도 판매세를 부과하자는 안도 60%의 응답자들의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이밖에 생수병에 세금을 부과하는 안에도 66%가 반대했으며 911 응급전화세도 87%가 반대했다. 또 자동차 견인비와 보관료를 올리는 안에도 59%가 지지하지 않았다.     반면 일부 세금 인상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가장 대표적인 안이 스포츠 베팅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었다. 스마트폰 등으로 스포츠 게임에 베팅을 할 경우 높은 세금을 부과하자는 안에는 응답자의 77% 지지한다고 대답했다. 식당과 바, 공항 등에 비디오 게임기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하자는 안에도 70%가 찬성했으며 단기 임대세 56%, 소음을 발생하는 엔진과 머플러에 세금 부과 69%, 리세일 티켓 세금 부과에도 49%가 지지 의사를 보였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8월 29일부터 9월 8일까지 총 864명의 등록된 시카고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오차 범위는 +/- 3.7%로 응답자의 47%는 남성, 53%는 여성이었다. 응답자 중 40%는 백인, 29%는 흑인, 19%는 라티노, 9%는 아시안이었다. 여론조사를 의뢰한 단체는 민주당 성향의 정치위원회(PAC)로 이 단체의 리더는 람 이매뉴얼 전 시카고 시장 지지자들로 구성됐다.     Nathan Park 기자시카고 주민 시카고 주민들 세금 부과 티켓 세금

2025.09.1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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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뱅크 의존하는 시카고 지역 주민 증가

시카고 지역 주민의 약 1/3은 물가 인상으로 인한 영향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며 음식물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수로 따지면 약 140만 가구다.     시카고 푸드 디파짓토리와 노던 일리노이 푸드 뱅크, 노스웨스트 인디애나 푸드 뱅크 등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시카고 인근 16개 카운티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의 36%는 식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시카고 주민들은 지난 2000년부터 2025년 사이 식품값은 20%, 렌트비는 27%가 오르면서 생활고를 겪고 있었다.     문제는 내년부터 저소득층 주민들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식품보조프로그램(SNAP)이 대폭 삭감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일리노이 주민 47만명이 이 프로그램의 혜택을 일부 혹은 전부 상실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카고 지역에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음식물 보조를 받고 있는 주민은 총 150만명이다.     더 큰 문제는 이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고 있는 시카고 주민들이 본인들의 혜택이 축소되거나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지역 푸드 뱅크의 주민 지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푸드 뱅크의 지원 역량은 SNAP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지역 푸드 뱅크가 주민 1명을 지원할 때 SNAP은 9명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지난 5년 사이 지역 푸드 뱅크를 통해 식품 공급을 받은 일리노이 주민들의 숫자는 48%가 증가했다. 작년 기준 일리노이 주민 470만명이 푸드 뱅크를 찾거나 무료 식품 공급 프로그램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Nathan Park 기자시카고 푸드 일리노이 주민들 시카고 푸드 시카고 주민들

2025.09.1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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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주민들 기대수명 78.7세로 반등

시카고 주민들의 기대 수명이 반등했다. 하지만 여전히 인종별, 지역별 기대 수명 차이는 여전했다.     시카고 보건국이 최근 발표한 2023년 기준 시카고 주민들의 기대 수명은 78.7세였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 기대 수명 78.8세에 거의 근접한 수치다. 팬데믹이 한창 기승을 부리던 2020년에는 75.2세로 급격하게 감소했다가 이후 이전 수치로 돌아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인종별 기대 수명 차이는 여전히 존재했다. 시카고 흑인 주민들의 기대 수명은 71.8세로 백인 주민의 81.3세, 라티노 주민 82.7세에 비해 낮았다.     아시안 주민은 기대 수명이 86.8세로 가장 높았다.     지역별 차이도 두드러졌다. 다운타운 주민들이 평균 기대 수명은 87.3세였지만 웨스트 가필드 지역 주민의 기대 수명은 66.6세로 20세 이상 차이가 났다.     이렇게 지역별, 인종별로 기대 수명에 차이를 보이는 것은 만성질환이나 강력범죄 발생 유무, 교육 수준, 영양 섭취 상태 등이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또 환경 상태와 취업 유무, 운동 정도와 주거 조건 등에 따라서도 기대 수명에 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 주민들의 기대 수명이 늘어난 것은 총기 사고 발생이 최근 33% 감소했고 오피오이드 남용으로 인한 사망 건수도 38%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 보건국은 지역별, 인종별 기대 수명 차이를 줄이기 위해서 만성 질환과 약물 중독, 감염병, 임산부의 산후 건강 체크 등을 중점 관리하고 있다. Nathan Park 기자기대수명 시카고 시카고 주민들 시카고 보건국 시카고 흑인

2025.09.15.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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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치안부재 시카고 군 투입 시사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과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등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군 투입’ 발언에 정면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백악관에서 워싱턴 DC에 주방위군을 배치한 사례를 언급하며 “다음은 시카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카고 주민들이 우리에게 군을 보내 달라고 간절히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존슨 시장은 지난 24일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토니 프렉윈클 쿡카운티 의장 등과 함께 “(군 투입은) 연방 정부의 권한 남용”이라고 반발했다.     연방정부로부터 공식 통보 같은 것은 받지 못했다는 존슨은 "(사전에) 협의 되지도 요청하지도 않은 부적절한 조치로, 주방위군을 시카고에 불법 배치하는 것은 주민과 법집행기관 간 긴장을 촉발할 수 있다"며 “군인의 역할은 나라를 지키는 것이지 미국의 도시를 점령하는 것이 아니다. 시카고는 굴하지 않을 것이며, 독재적 권력에 무릎 꿇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은 “트럼프 행정부의 생각과 달리 올해 시카고의 살인사건은 32% 줄었고, 총격과 차량 탈취도 40% 가까이 감소했다”며 “시카고는 안전하고 살기 좋은 대도시로 나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시카고를 돕고 싶다면 군사 개입이 아니라 메디케이드, 푸드스탬프, 주거와 교육 지원 예산을 복원해야 한다며 “불법적이고 위헌적인 군사 개입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역시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값싼 식료품, 복지 삭감 없는 메디케이드, 주거와 교육 지원이지 권위주의적 도시 장악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프리츠커는 "LA와 워싱턴DC를 권위주의 행보의 시험장으로 이용하더니 이제는 다른 주와 도시들을 장악하겠다는 생각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DC에 주방위군을 투입하는 한편, DC경찰의 지휘권을 연방 정부가 접수한 트럼프 행정부는 시카고, 뉴욕, 볼티모어 등 민주당이 주도하는 대도시들을 대상으로 ‘군 투입 치안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국방부가 이미 시카고에 군 배치를 검토 중이며, 빠르면 9월 수천 명의 주방위군이 투입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Kevin Rho 기자치안부재 트럼프 트럼프 치안부재 시카고 주민들 트럼프 행정부

2025.08.2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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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시카고 시장 지지율 20%대 급락

브랜든 존슨(사진) 시카고 시장의 지지율이 20%대에 머무는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선거전을 앞두고 존슨이 떨어진 지지율을 얼마나 회복하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기관인 만수에토와 시카고대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존슨에 대한 시카고 주민들의 지지율은 26%로 확인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6월 23일부터 7월 9일까지 18세 이상 시카고 주민 111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다 상세하게 살펴보면 거주 지역이나 인종,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존슨의 지지율은 바닥권을 보였다. 흑인 주민들의 지지율만 38%를 기록했을 뿐 백인 20%, 히스패닉 28%, 아시안 10%의 지지율에 그쳤다.     연령별로도 18세에서 29세 사이 젊은층의 22%만이 존슨을 지지했다. 투표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로 꼽히는 60세 이상의 지지율은 19%에 불과했다. 30세~44세 는 32%, 45세~59세는 28%, 30세~44세는 32%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소득 수준별로는 연간 소득이 3만달러 미만 주민들 중 53%가 존슨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존슨이 저소득층 주민들의 높은 지지를 바탕으로 당선된 것과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인 결과다. 연간 소득이 10만달러가 넘는 고소득 주민들의 경우 67%가 지지하지 않았다. 소득 수준이 6만달러에서 10만달러 사이의 주민들의 61%, 3만달러에서 6만달러 소득을 가진 주민 50%가 존슨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지역적으로도 존슨의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서부 지역 주민들의 지지율도 30%에 머물렀다. 북부 지역은 22%, 남서부 지역은 29%의 지지율을 각각 보였다.     이에 대해 존슨측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 이보다 높은 지지율을 나타냈다며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특히 유권자들이 시장 선거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할 이슈 중 하나인 치안 문제가 크게 개선된 점과 저소득층을 위한 공공주택이 대거 공급된 사실을 언급하며 향후 지지율이 올라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재선에 도전하는 시카고 시장의 경우 최소 지지율이 50% 이상은 넘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존슨의 재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매우 낮은 상태다.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의 경우도 3선을 앞두고 있을 때 지지율이 40%에 머물러 재선 도전 대신 정계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당시에는 라쿠안 맥도날드 사망 사건 동영상 공개 이후 지지율이 급락했었다. 이매뉴얼의 후임자 로리 라이트풋 역시 당선 이후 지지율이 20%대에 머물다가 재선에 도전했지만 40년만에 처음으로 현직 시카고 시장이 낙선하기도 했다.   한편 2027년 실시되는 시카고 시장 선거에는 존슨과 함께 수잔 멘도사 일리노이 재무관, 알렉시 지아눌리아스 주총무처 장관, 캠 부크너 주하원, 빌 콘웨이 시의원, 재니스 잭슨 전 시카고공립학교 CEO 등이 출마를 선언하거나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Nathan Park 기자시카고 지지율 시카고 시장 시카고 주민들 향후 지지율

2025.08.15.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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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경찰 체포건수 대폭 감소

시카고 경찰의 체포건수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마약 관련 범죄자의 체포가 줄고 대신 총기 관련 범죄 체포건수는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로욜라대학 범죄학센터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시카고 경찰은 지난 2024년 총 4만7000건의 체포 건수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의 7만8000건에 비하면 3만건 이상 적은 수치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체포 건수는 소폭 증가하기는 했지만 2020년 이전 수준 보다는 높지 않았다. 이렇게 급격하게 체포 건수가 줄어든 것은 마약 관련 체포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시카고 주민들의 마약 사용 자체가 줄어들었다기 보다는 마리화나 합법화 등으로 인해 관련 체포 자체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마약법 관련 위반으로 체포가 됐더라도 법원에서 징역형 보다는 집행유예나 보호 관찰을 판결하는 경우도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마약법 위반으로 인해 교도소에 수감되는 징역형 판결이 줄어든 대신 지역사회에서 교화하는 프로그램이 늘어난 것도 한 가지 이유로 풀이된다. 이런 이유로 인해 경찰이 체포 자체를 이전에 비해 적게 했다는 것이다.   반면 체포 건수가 늘어난 범죄 유형도 있었다. 불법 무기 소지죄가 대표적이었는데 2024년 5300건으로 집계됐지만 2019년에는 4600건으로 나타나 700건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런 변화가 현금 보석금제 폐지와 같은 형법 개정안 발효와 전자발찌 착용 프로그램 중단, 신임 쿡카운티 검사장의 당선 등의 영향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번 자료가 왜 체포 건수가 줄어들거나 늘어났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인 원인은 설명하고 있지 않지만 서로 다른 정부 조직이 시스템적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밝히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됐다.     Nathan Park 기자체포건수 시카고 범죄 체포건수 시카고 경찰 시카고 주민들

2025.06.3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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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나무심기 경제적 혜택 크다

시카고가 식목 프로그램을 통해 시 전역에 나무 심기를 장려하고 있다. 이런 녹화 사업은 경제적인 혜택도 따라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시카고에 나무가 심어진 면적은 대략 23% 정도다. 모튼 수목원이 항공 사진 등을 이용해 전체 면적 대비 나무가 심어진 면적을 계산해 집계한 숫자다.     시카고의 나무 밀집도는 뉴욕과 같은 다른 대도시에 비하면 높은 편이지만 노스 캐롤라이나 주 랄리의 전체 면적의 54%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전국 평균도 39%로 시카고에 비해 높다.     도시에 나무가 심어질 경우 이로 인한 경제적 효과도 상당하다. 전문가들은 도심에 나무가 많이 심어질 경우 에너지 절약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폭우로 인한 배수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 대기 정화 효과도 있어 도시 주민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 나무다.     하지만 시카고의 경우 나무를 심을 때 장기적인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나무가 심어진 상태를 비교하면 지역적으로도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레이크뷰의 경우 24%의 면적에 나무가 심어져 있지만 남부 브라이튼 파크의 경우 12%에 불과하다.     이에 시카고 시청에서는 계획적인 나무 심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7만5000그루의 나무를 심기 위해 ‘Our Roots Chicago’라는 프로그램을 시청 환경국에서 시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까지 총 6만 그루 이상의 나무가 도시 곳곳에 심어졌고 특히 상대적으로 녹화 사업이 낮은 지역을 대상으로 중점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시카고 주민들은 311이나 시청 웹사이트(311.chicago.gov), 시의원실 등을 통해 식수 요청을 할 수 있다. 시카고는 앞마당이나 뒷마당이 아닌 보도블록과 길 사이에 난 파크웨이(Parkway)에 나무를 심거나 제거해 달라는 민원을 시청에 제기할 수 있다.     가지치기 요청도 시청에 할 수 있다. 기존까지는 가지치기 요청이 있을 경우에만 해당 부서가 이를 시행했으나 현재는 요청 없이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3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지역 가지치기 사업으로 총 18만3000그루의 나무가지가 정리됐다. 이전까지는 연 3만그루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Nathan Park 기자나무심기 시카고 시카고 시청 시카고 주민들 현재 시카고

2025.06.13.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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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는 주차미터기 회사의 ‘봉’

시카고 주민들의 세금 1500만달러가 주차 미터기 회사 계좌에 들어가게 됐다. 주차 미터기 민영화 당시 체결된 계약 때문이다.     최근 시카고 시의회는 총 1550만달러를 시카고 주차 미터기사(CPM)에 제공하라는 조정안을 받았다. 이는주차 미터기사가 시카고 시청과 맺은 계약 내용이 침해됐다며 제기한 소송에 대한 조정안이다.   주차 미터기사는 총 11억달러를 내고 시카고 시내의 주차 미터기에 대한 장기 임대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계약 내용 중에서는 시청에 불리하게 적용될 수 있는 조항도 들어가 있었다. 즉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일부 주차 미터기 설치된 구간을 식당 야외 자리를 내준 경우 등에는주차 미터기사의 수익을 침해한 것으로 간주돼 시청이 이 금액을 대신 납부해야 한다는 내용이 대표적이다.     계약 내용 중에는 시청이 작동하지 않게 만든 미터기의 수익만큼주차 미터기사에 보상해야 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조항을 근거로 주차 미터기사는 당초 시카고 시청에 3억2200만달러를 요구했다.     재판이 진행되면서 조정관은 금액을 1억2070만달러로 낮췄고 최종적으로 시카고 시청에 제시된 합의금은 1550만달러로 더 낮아졌다.     이로 인해 일부에서는 시카고 시청이 애초에 주차 미터기사에 지급해야 할 금액의 13% 정도로 최종 금액이 낮아졌기 때문에 승리라고 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하지만 시카고 주민 입장에서는 민영화로 인해 막대한 수익을 거두는 주차 미터기사가 팬데믹과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도 자신들이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는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주차 미터기사는 이미 초기 투자 자금은 모두 회수했고 2023년 한해에만 1억5000만달러가 넘는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리차드 데일리 전 시카고 시장은 지난 2008년 재정 악화를 이유로 시청이 소유하고 있는 주차 미터기를 주차 미터기사에 11억6000만달러를 받고 75년간 장기 임대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계약은 시카고 시청이 체결한 민영화 계약 중에서 스카이웨이 건과 함께 최악의 거래로 평가받고 있다.  Nathan Park 기자주차미터 시카고 시카고 시청 시카고 주차 시카고 주민들

2025.05.27.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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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교황 리오 14세 조상 연구 활발

미국인 최초로 카톨릭계의 수장이 된 교황 리오 14세와 시카고의 연관성 연구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교황의 선조들이 시카고서 어떻게 살아는 지를 확인하는 주민들이 다양한 결과물을 찾아내고 있다.     쿡카운티 서기관실은 시카고 주민들과 관련된 자료를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시카고 다운타운에 위치한 리차드 데일리 센터 11층에는 서기관실 자료실이 있는데 이 곳에서는 시카고 주민들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들을 열람할 수 있다.   교황 리오 14세가 선출된 직후 서기관실 직원들과 계보학자(genealogist)들은 이 자료들을 활용해 교황의 선조들이 어떻게 시카고에 정착했는지 등을 밝혀내고 있다. 이미 교황의 외가쪽은 뉴올린스에서 거주했고 아이티쪽 출신 혼혈이라는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쿡카운티 서기관실 자료를 통해 리오 14세의 친가쪽 정보가 상당 부분 드러났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교황의 친할아버지는 이탈리아서 태어난 이민 1세로 미국으로 이민 온 뒤 뉴욕을 거쳐 일리노이 주로 왔고 이후 시카고로 이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할아버지는 이탈리아어 학원을 운영하기도 했으며 이런 사실은 시카고 트리뷴에 실린 광고 등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쿡카운티 서기관실에서 현재까지도 보관하고 있는 자료는 친할아버지의 시민권 관련 수속 자료다. ‘Declaration of Intention’이라고 불리는 이 서류는 시민권 신청을 한다는 의도를 밝힌 것으로 수속 과정에서 가장 먼저 서명을 할 때 사용된다.     리오 14세 교황의 친할아버지 이름은 교황과 같은 프리보스트가 아닌 리기타노(Riggitano)를 쓰고 있었다. 교황 친할아버지의 풀네임은 살바토레 지오바니 리기타노였던 것. 이는 친할아버지가 미국에 정착하면서 이름을 바꾼 것으로 추정된다.     살바오레 지오바니 리기타노는 1876년 6월 24일 이탈리아 미라조서 태어났으며 1905년 미국으로 오기 전에는 나폴리에서 살았다. 미국으로의 이민은 뉴욕항을 통해 입국했으며 이후 일리노이 주 퀸시로 이주한 뒤 이중언어 교사로 근무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정보는 모두 시민권 수속 당시 서류에 남아 있었다. 시민권 신청을 할 당시 리기타노는 44세였고 시카고 북부의 로저스파크에 거주하고 있었다. 또 리기타노는 자녀들 중 막내였으며 1895년에 언어와 역사, 수학 학위를 받은 것도 확인됐다. 그리고 1922년에는 리기타노 언어 학교를 세웠고 이 학교는 1934년 리기타노-프리보스트 언어 학교로 이름을 변경했다. 시카고 트리뷴에 실린 광고를 통해 이 학교가 1930년대부터 1956년까지 운영된 것이 확인됐고 1960년 부고란을 통해 교황의 할아버지인 살바토레 지오바니 리기타노이자 존 프리보스트가 사망한 것도 밝혀졌다.     교황의 친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의 흔적을 연구하는 계보학자들은 교황 리오 14세가 전형적인 미국 이민자의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교황의 선조들이 어떻게 미국에 이민 오고 정착했는지 등을 관련 자료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Nathan Park 기자시카고 교황 교황 친할아버지 교황 리오 시카고 주민들

2025.05.2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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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오대호 탄생의 신비

시카고 지역 주민들은 한 가지 특별한 혜택을 누린다. 바로 광활한 미시간 호수에서 끌어온 깨끗한 물이다.   시카고에서 조금만 벗어난 지역에서는 대부분 인근 강물을 식수로 사용하며, 이 강물은 대개 미네랄 함량이 높은 ‘경수(硬水, hard water)’인 경우가 많다.   경수는 식수로 직접 마시기 어렵기에, 해당 지역에서는 주택에 공급되는 모든 물을 부드럽게 만드는 연수기(Water Softener)를 사용하는 가정이 흔하다. 일리노이와 인접한 인디애나주가 대표적이다. 경수가 공급되는 주택에서 연수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마시는 물은 정수기나 생수에 의존해야 하며, 세탁기나 식기세척기 등 가전제품의 물 공급관이 경수에 포함된 미네랄 침전물로 막히는 피해를 볼 수 있다.   연수기는 정기적으로 소금을 보충하고 청소하는 등 관리가 번거롭다. 최신 기술이 적용된 무염(無鹽) 연수기는 설치 비용만 수천 달러에 달하기도 한다. 호숫물이 아닌 강수를 생활용수로 사용할 경우, 이래저래 추가적인 불편함과 비용이 발생한다.   몇 해 전 미시간주 플린트 지역에서 발생한 식수 오염 사태를 상기하면, 깨끗한 미시간 호숫물을 마시는 시카고 주민들이 누리는 ‘물의 특혜’는 결코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때문에 부동산 거래 시에도 주택의 물 공급원이 미시간 호수인지, 아니면 우물인지 등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 서버브 지역에서는 미시간 호수 물을 공급받기 위해 노력하며 시카고 취수원에 사용료를 지불하는 경우도 많다. 오래된 상수도관 교체 등으로 시카고 주민들 역시 나름의 불편을 겪고 있지만, 물의 ‘원천’ 자체만 놓고 보면 상당한 이점을 가진 셈이다.   이렇게 우리 일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미시간 호수와 관련해 최근 학계의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전해졌다. 오대호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설명하는 새로운 논문이다.     지금까지는 약 1만 년에서 1만 4000년 전 빙하기에 거대한 빙하가 이동하며 지표면을 깎아내 호수가 형성되었다는 것이 정설로 파악돼 왔다. 이는 시카고와 가까운 인디애나 듄스 국립공원의 안내문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다. 안내문은 광대한 모래 언덕 역시 과거 호수 밑이었으며, 수위 변화와 바람 등으로 현재의 모습이 됐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최근 제기된 새로운 주장은 오대호의 탄생 시기를 훨씬 더 거슬러 올라간다. 약 2억 년에서 3억 년 전, 지구 내부 깊은 곳에 위치했던 ‘케이프 베르데 핫스팟(Cape Verde Hotspot)’이 상승하며 지표면에 거대한 저지대(depression)를 만들었고, 이후 빙하가 도래하여 이 저지대를 더욱 깊게 파내 현재의 호수가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현재 대서양에 위치한 섬들을 만든 화산 활동의 근원으로 알려진 케이프 베르데 핫스팟이 약 2억 년 전에는 판게아 대륙 아래, 지금의 오대호 자리에 위치했다는 설명이다. 당시 현재와 사뭇 다른 판게아라는 거대 대륙이 존재했으며, 그때 발생한 이 핫스팟 활동이 오대호 분지의 ‘기반’을 마련했고, 그로부터 오랜 세월이 지난 뒤 빙하가 나타나 현재와 같은 거대한 담수호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는 것이 새로운 학설의 핵심이다. 이는 오대호의 역사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수억 년 더 길다는 의미다.   시카고라는 도시의 근원과 역사를 미시간 호수와 분리하여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애초에 시카고가 성장하고 유럽 이민자들에게 알려지게 된 계기 중 하나가 미시간 호수와 미시시피강을 연결하는 수로의 중요성 때문이었다. 현재의 아름다운 다운타운 스카이라인 역시 미시간 호수에서 멀리 떨어져 바라볼 때 가장 인상적이다. 인디애나 듄스에서 바라보면 시카고 다운타운은 마치 호수 위에 떠 있는 신기루처럼 보인다.   이처럼 시카고 주민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미시간 호수와 오대호가 수억 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숨겨진 탄생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새삼 놀라움을 안겨준다.   오대호는 면적으로 세계 최대, 담수량으로 바이칼 호수에 이어 세계 두 번째 규모다. 전 세계 담수의 20% 이상을 차지하며, 동쪽으로는 로렌스강을 통해 대서양과, 남쪽으로는 미시시피강과 연결되는 중요한 수로로서 오늘날까지도 수송 및 레저 활동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가 매일 마시고 사용하는 물에 담긴 수억 년의 역사를 생각하면, 그저 감사하고 경이로울 따름이다. 박춘호 / 시카고 중앙일보 기자기자의 눈 오대호 탄생 미시간 호수 시카고 지역 시카고 주민들

2025.05.0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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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 시카고 7

100년이 훌쩍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건물들이 즐비한 시카고에서는 이중에서도 오랫동안 보전할 가치가 있지만 허물어질 위기에 처한 건물을 선정해 매년 발표한다. 역사적으로나 건축학적으로 사라져서는 안될 건물들을 모아 발표하고 설사 건물에 대한 재개발을 추진하더라도 원래 상태를 가급적 유지하는 방향으로 유도하고자 하는 목적이다. 이런 건물 리스트를 ‘시카고 7’이라고 부른다. 매년 일곱개의 건물들을 선정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올해 발표된 시카고 7 중에는 다운타운을 오고가다 자주 지나친 건물도 하나 포함돼 있었다. 36번지 웨스트 랜돌프길에 위치한 델라웨어 건물이 바로 그것이다. 이 건물은 리차드 J 데일리 센터 북동쪽, 굿맨극장 동쪽, 네덜란드 극장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위치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매일 유동인구가 많은 곳으로 손꼽히는 다운타운 중에서도 핵심 지역이다.     개인적으로는 다운타운 법원을 갈 때나 연극이나 뮤지컬 공연을 보러 갈 때 지나쳤던 곳이기도 하다. 많은 시카고 주민들에게는 이 건물의 1층과 2층에 위치한 시카고를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패스트푸드점 맥도날드로 인해 친숙한 곳이기도 하다.     8층 규모로 사무실 용도로 주로 사용되던 이 건물은 시카고 대화재 이후 건설붐으로 고층 건물이 지어지던 당시의 전형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탈리안 건축 양식을 도입해 주변 건물과도 차별성을 지녔다. 맥도날드가 더 이상 델라웨어 건물에서 영업을 하지 않으면서 건물주는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장기 계약을 가지고 있는 맥도날드에서 건물주가 이를 사들이는 바이 아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건물의 향방이 불투명한 상태다.   올해 시카고 7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곧 사라질 수 있는 위험이 처한 건물에는 유콘 빌딩이 들어갔다. 유콘 빌딩의 경우 쿡카운티 메트로폴리탄 교도소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쿡카운티 메트로폴리탄 교도소는 다운타운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많은 관광객들로부터 왜 땅값이 비싸고 복잡한 이 곳에 교도소가 위치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자아내기도 한다. 이는 인근에 연방 법원이 있어 재판을 받는 수감자들을 후송하기 용이하다는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다. 이 곳에서는 수년 전 수감자가 침대 시트를 이어서 유리창을 통해 탈옥하는 일도 있었다. 또 건물 옥상에는 수감자들이 체력 단련을 할 수 있도록 운동장이 마련되어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유콘 빌등은 127년 전인 지난 1898년에 지어졌다. 19세기말에 지어진 건물이 아직도 남아 있는 것 자체가 놀랍기도 하지만 이 건물은 인근에 위치하면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루커리, 모나독, 마켓 빌딩을 세운 보스톤 출신의 부동산 개발업자 피터 브룩스에 의해 지어졌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브룩스는 1871년 시카고 대화재 이후 황폐화가 된 시카고를 재건하기 위해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투자를 이끌었다.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다운타운이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브룩스와 같은 투자가들이 미래를 내다보고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다. 유콘 빌딩 역시 클락과 밴 뷰렌길의 L 자 모양의 땅을 17만5000달러를 주고 매입하면서 개발이 가능했다. 현재 시세로 하면 560만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추산된다. 주변의 높은 빌딩숲에 가려 그 역사적 가치가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보전할 가치가 있는 건물로 평가된다.     브룩스는 부동산 개발업자 중에서도 효율성을 따지는 인물이었다. 그가 투자한 건물들을 평가할 때 따라오는 주요 수식어가 비용은 가급적 최소한으로 하면서도 실용적인 구조물을 택했다는 것이었다.     유콘 빌딩 역시 초기에는 당시 크게 유행했던 고층 건물의 형식을 채택하고자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초기에는 당시에는 꽤 높은 12층으로 계획했다가 6층으로 낮췄고 최종적으로는 현재처럼 2층 건물로 확정됐다. 비교적 비용이 적게 드는 낮은 건물을 지은 뒤 여기서 들어오는 수입으로 후에 더 높은 건물을 짓겠다는 것이 브룩스의 생각이었다. 그래서 세금 납세자의 건물이라는 별명으로도 널리 불렸었다.       2층 건물이었기 때문에 건물 뻐대를 지탱할 수 있는 크고 두꺼운 프레임이 필요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더 넓은 유리창을 들일 수 있었다는 것이 현재와 같은 디자인이 나올 수 있었던 배경이었다. 바깥에서 보면 건물 표면이 거의 대부분 유리창으로 덮여 있었고 모더니즘의 한계까지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이 유리창은 12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그대로 있다. 하지만 유리창으로 대변되는 유콘 빌딩의 미래는 쉽게 짐작할 수 없다. 수개월 전부터 주요 입주자들이 건물에서 철수하면서 공실률이 크게 높아졌다. 최근 2년간의 재산세 납부도 연체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세금 미납으로 인한 건물 매각 위기에 놓인 것이 현실이다. 세금 납세자의 건물로 불렸던 건물이 세금 체납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다. 이 건물을 끝까지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쪽에서는 적어도 건물 외관이라도 남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nathan 시카고 대화재 시카고 주민들 올해 시카고

2025.03.2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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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렌트비 상승, 소득 증가 3배 이상

시카고 주민들의 렌트비 부담이 가중되는 이유가 통계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지역 렌트비 상승 수준이 소득 인상률을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연방 센서스국 자료에 따르면 월간 소득이 2000달러에서 4000달러를 버는 시카고 주민 12만9000명 중에서 약 30%는 자신의 소득 대부분을 임대비용으로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소득의 30% 미만을 주거비로 지출해야 안정적인 삶을 누릴 수 있다고 평가하는데 이보다 훨씬 더 많은 비중을 렌트비로 지출하면 다른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어 주거 안정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한다.     지난 2000년에는 전체 시카고 주민들 중에서 소득 수준이 50%에 해당하는 주민들은 시카고 77개 커뮤니티 중에서 12개 지역에서는 절반 이상의 아파트를 렌트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2022년에는 이 가운데 5개 지역에서만 이들이 큰 부담 없이 아파트를 임대할 수 있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서민들이 마음 편하게 임대할 수 있는 곳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렇게 렌트비 부담이 커진 이유는 소득 수준에 비해 임대료가 훨씬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물가 인상분을 고려해 시카고 지역의 중간 가구 소득은 지난 2000년부터 2023년 사이에 9% 가량 올랐다.     하지만 중간 임대료는 같은 기간 무려 28%가 올라 소득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로 인해 서민들의 임대료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지난 2000년대 후반 부동산 시장 붕괴로 인해 신규 아파트 건축이 줄어들면서 절대적인 공급량이 줄어든 것도 이 같은 임대료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기존에 있던 2베드룸-3베드룸 아파트들이 고급 콘도로 바뀌는 등의 이유로 임대 시장에 나오는 아파트의 절대 수량이 줄어든 것도 이같은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소득 대비 임대료 상승의 격차가 커지는데 따른 당국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Nathan Park 기자시카고 렌트비 시카고 주민들 지역 렌트비 임대료 상승

2025.03.19.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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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8억3000만불 채권 발행 제동

시카고 시의 인프라 개선 프로젝트를 위한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의 8억3000만 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 계획이 시의회에 의해 일단 연기됐다.     존슨의 채권 발행 계획은 지난 19일 시의회에서 제기한 대출금 상환 계획에 대한 질의와 함께 강한 반대에 부딪혔고, 결국 투표가 미뤄졌다.     반대 입장을 밝힌 32지구 시의원 스캇 웨규스팩은 "존슨의 계획은 그냥 미래의 시장, 시의회, 세대에게 모든 부담을 떠넘기는 것"이라며 "채권을 통해 돈을 빌리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더 투명한 상환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채권 발행에 동의하는 3지구 시의원 팻 도월은 "시카고 주민들이 높은 수준의 삶을 이어갈 수 있게끔 계속해서 인프라를 유지하고 개선해야 한다"며 "인프라에 대한 예산은 어떻게든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존슨의 채권 발행 계획은 시카고의 채권 등급이 "쓸모 없는"(junk) 수준 바로 위인 'BBB'("경계") 상태로 강등된 뒤 제시됐다. 시카고 시의 채권 등급 하향 조정은 그만큼 많은 이자 부담을 져야 한다는 의미다.     존슨 시장의 채권 발행 계획이 통과될 경우 시카고 시는 향후 몇년 동안 대출 이자만 갚지만 결국에는 수십억 달러의 비용을 주민들이 부담해야 한다.     한편, 이날 시카고 시의회는 유나이니트 센터와 주변을 재개발하는 70억 달러 규모의 개발 프로젝트를 최종 승인했다.     Kevin Rho 기자시카고 채권 채권 발행 시카고 주민들 이날 시카고

2025.02.2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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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시카고 블루맨을 떠나보내며

시카고 리글리필드 야구장 인근 홀스테드와 브라이어길이 만나는 곳은 젊은 사람들이 붐비는 소위 말하는 번화가다. 대중교통수단이 많고 인근에 대형 병원과 쇼핑센터, 음식점, 주점 등이 밀집해 있어 항상 보행자가 북적되는 이곳을 찾을 때마다 활력이 넘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CTA 벨몬트역도 가까워 접근성도 좋다. 시카고 네이버후드로는 레익뷰 지역에 속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에 브라이어 스트리트 극장이 위치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 극장에서 30년 가까이 장기 공연을 하고 있는 작품이 바로 블루맨이다. 이 작품은 출연자가 대화를 하지 않는 마임극이다. 대신 머리와 손 부분에 진한 파란색으로 페인트 칠을 하고 검은색 옷을 입은 세 명의 출연자가 몸짓으로만 연기한다.   6년 전쯤 한국에서 온 고등학생 그룹과 함께 이 공연을 관람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전까지는 피상적으로만 접했던 블루맨 공연을 직접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사실 2000년대에 개인용 컴퓨터를 쓴 경험이 있다면 블루맨은 인텔 TV 광고를 통해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먼저 접했을 것이다. 당시 거의 모든 개인용 컴퓨터에는 인텔칩이 들어가 있었는데 인텔이 신제품을 광고하면서 블루맨을 투입한 광고를 만들어 전세계에 내보냈기 때문이다.     흰색 바탕의 스튜디오에서 파란색 블루맨들이 이곳 저곳을 뛰어다니고 공연에서도 보여주는 파이프를 이용한 연주 실력을 뽐내다가 펜티엄 3, 펜디엄 4 프로세서를 소개하는 TV 광고는 당시 전 세계적으로 블루맨을 알리는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실제로 관람한 블루맨 그룹 공연도 광고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3명의 블루맨들이 출연해 다양한 연기와 율동, 공연 등을 펼친다.     특별히 기억나는 장면이 있다면 안개를 이용해 객석까지 현장감을 살리는 장치를 했다는 점과 아이폰을 이용해서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연출했던 것, 관객들을 무대로 불러와 공연을 함께 꾸민다는 점 등이었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관람객들이 기념품을 구입하는 기프트 샵에 출연진들도 나와 정겹게 기념 사진을 촬영해 주기도 했다.   당시 공연장에는 시카고 주민들과 함께 타주, 타국에서 온 관람객들로 가득 찼다. 이렇게 시카고의 명물이 된 블루맨 공연이 시카고에서의 장기 공연을 끝낸다고 한다. 구체적인 시카고 무대 공연 중단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기본적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어려워진 시카고 공연계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시카고에서 끝내는 무대는 올해 봄 플로리다주에서 이어진다고 한다.   시카고는 뉴욕의 브로드웨이와 함께 볼 것이 많은 도시로 유명하다.     시카고 브로드웨이에서는 다양한 작품들이 지금도 무대에 오른다. 히트한 작품도 있지만 시카고에서 첫 무대를 여는 작품도 종종 있다. 시카고에서 역시 장기 공연을 펼쳤던 뮤지컬 ‘해밀턴’을 비롯해 ‘위키드’ 등 시카고에서 성공한 유명 작품도 즐비하다.     무엇보다 시카고의 풍부한 문화적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공연장을 꼽는 주민들이 많다. 시카고에는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있고 리릭 오페라가 활동하고 있으며 시카고 시어터와 굿맨 시어터, 해리스 시어터 밀레니엄파크와 같은 무대가 많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수준 높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조금만 떨어진 도시에 가더라도 이같은 문화적 다양성을 느낄 수 없는 곳이 많다.   시카고에서는 또 여름이면 야외 공연도 풍성하다. 다운타운 밀레니엄파크 제이 프리츠커 파빌리온에서는 무료로 영화 상영과 오페라, 클래식 무대가 펼쳐지곤 한다. 서버브에서는 라비니아 공연을 즐기는 평범한 가족들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시카고다.   블루맨 공연이 시카고에서 중단된다는 소식에 아쉬워할 수밖에 없지만 아직까지 시카고에서는 이렇게 쉽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이 즐비하다.   가끔 한국에서 시카고를 찾는 사람들에게 다운타운에서 즐길 거리는 소개해주곤 하는데 가장 반응이 좋았던 곳이 재즈 공연이었다.     크지 않고 화려하게 내외부를 꾸미지도 않은 다운타운 골목길에 위치한 재즈바에서는 약간의 입장료만 내면 수준높은 재즈 공연을 라이브로 즐길 수 있는데 시카고의 멋진 야경과 함께 매우 잘 어울린다는 평이 많다. 주변을 둘러보면 쉽게 찾을 수 있는 무대가 많다. 다만 잠시 눈을 돌려 이를 찾아보려는 노력이 없었고 시간적 여유가 따라주지 않았을 뿐. 그러니 찾으려고 하는 개인적인 관심과 투자만 있으면 다른 것은 이미 다 갖춰진 셈이다. 박춘호 / 시카고지사 기자기자의 눈 시카고 블루맨 시카고 주민들 시카고 리글리필드 시카고 네이버후드

2025.01.16.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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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크라운 분수대의 20년

시카고 다운타운 밀레니엄파크가 올해로 개장 20주년을 맞았다. 당초 새천년인 2000년에 맞춰 개장될 예정이었고 이런 이유로 시민들을 위한 공원의 이름 역시 밀레니엄파크로 지었으나 공사 지연으로 인해 4년이나 개장이 늦춰졌다.     공원에 들어간 비용 역시 계획 당시의 비용에 비해 무려 세 배 이상 뛴 4억9000만달러로 올라갔다. 물론 이 비용이 전부 시청 재원으로 충당된 것은 아니다. 명명권 등을 포함한 민간 기부금이 2억2000만달러 정도 채워졌다.     밀레니엄파크는 이후 시카고를 상징하는 공간이 됐다. 연간 방문자 숫자로만 봐도 2000만명이 넘는다. 제이 프리츠커 파빌리온과 ‘콩’이라는 애칭이 더 유명한 클라우드 게이트, 루리 가든, 크라운 분수대, BP 브릿지 등의 예술작품은 공원의 아름다움을 더해줬다. 이후 콜럼버스 드라이브 동쪽 건너편에 완공된 메기 데일리 파크와 함께 밀레니엄파크는 시카고 주민들로부터는 사랑 받는 휴식 공간으로, 방문객들에게는 시카고의 아름다움을 한 공간에서 다 만끽할 수 있는 관광명소로 자리를 굳건히 잡았다. 전국에서도 가장 관광객이 많이 찾는 10대 명소로 꼽힐 정도였다.     시카고 다운타운에 끼친 영향만 보더라도 이전까지는 미시간길 북쪽에만 집중됐던 보행자의 이동 경로가 미시간과 랜돌프길 이남으로까지 확대된 영향이 있었다. 공원 주위로 고급 콘도가 들어선 것도, 다운타운 거주자의 숫자를 획기적으로 늘린 것도 밀레니엄파크 개장이 계기가 됐다. 부동산 가치 역시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했으며 다운타운 공간 활용의 모범이 되며 타 지역 인사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끌기도 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밀레니엄파크는 일리노이 센트럴 철길이 지나가는 자리였다. 다운타운 한 복판에 철길이 지나가면서 보기에도 좋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공간 활용도가 지나치게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다운타운 철길은 1900년대 초 채택된 이후 시카고 개발의 근간이 됐던 시카고 마스터 플랜의 중요한 요소였다. 개발 계획이라는 명분으로 쉽사리 철거할 수는 없는 문제였다. 그러다 시카고 공원국의 변호사가 철길 운영을 계속하면서 거대한 지붕으로 상부를 덮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법정 소송을 통해 확보하면서 새로운 길이 열렸다. 이로 인해 지금도 밀레니엄파크 하부에는 철길과 역이 위치해 있고 지하 주차장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쉽게 말해 밀레니엄파크는 공원이라는 이름을 하고 있지만 일종의 세계에서 가장 큰 그린 지붕인 셈이다.     밀레니엄파크 중에서도 크라운 분수대는 독특한 디자인과 컨셉으로 유명세를 끌고 있다. 먼저 분수대의 이름은 시카고의 유명 경영인이자 자선사업가인 크라운 가문에서 유래했다. 필드 박물관이 그런 것처럼, 쉐드 수족관과 애들러 천문대도 같은 이유로 공공시설의 이름이 정해진 것처럼 크라운 분수대 역시 기부자의 이름에서 연유했다. 크라운 가문은 1959년 제너럴 다이나믹스와 합병하면서 큰 돈을 번 헨리 크라운과 그의 아들 레스터 브라운으로 이어졌다.     분수대는 50피트로 5층 높이다. 분수대 표면은 거대한 LED로 된 TV 스크린 역할을 한다. 마주보고 있는 두 개의 분수대에는 총 2만2000개의 10파운드 무게의 유리 벽돌이 사용됐다. 또 펌프 시스템과 물을 걸러주는 정수 시스템, 주변 환경이 반사되는 얕은 깊이의 풀로 구성돼 있다. 분수대 제작 비용은 약 1700만달러가 들어갔다. 각 분수대에는 500명, 총 1000명의 시카고 주민들이 얼굴이 나타난다. 이 1000명의 시카고언들의 리스트는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흔한 페이스북 그룹에도 나와 있지 않다. 사실 이런 익명성은 1000명의 시카고 주민들을 모집할 당시부터 계획된 것이었다. 다만 모든 출연자들의 리스트는 시카고 미술대 캐비넷에 보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분수대의 설계자인 스페인 출신의 자우메 플렌사는 자신의 고향인 바르셀로나에 남아 있는 옛 로마 시대 분수대에 새겨진 이름없는 시민들의 얼굴에서 크라운 분수대의 컨셉을 착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연자들은 평상시 모습, 웃는 얼굴, 눈을 감고 있는 모습, 입술을 오므리고 촛불을 끄는 모습 등을 찍었다. 동영상을 찍을 때 사용한 의자는 이발관에서 쓰던 중고 의자였고 출연자에 따라 다른 앉은 키를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출연을 승낙한 주민들은 시내 200개 커뮤니티 그룹을 통해 모집을 했다. 이들은 15분간 동영상을 촬영했고 대신 무료 교통수단을 제공받았고 스낵과 티셔츠를 공짜로 받았지만 별도의 출연료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800명을 모집했고 나머지 300명 정도는 크라운 가문과 당시 시장인 리차드 데일리 시장측에서 초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도 각 출연자들의 얼굴은 5분씩 상영된다. 상영 순서는 랜덤으로 나오지만 겨울철에는 물이 입술 부분에서 분출되지 않기 때문에 이 모습을 건너뛴다. 크라운 분수대가 완공된 이후 널리 사랑을 받게 되자 일부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얼굴도 보여줘야 한다며 공원국측에 연락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원국은 예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정신에 따라 이들의 요청을 거절해 오고 있다.     크라운 분수대의 설계자 플렌사는 완공 20주년을 맞아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내 유일한 꿈은 사람들이 어떠한 편견 없이 자유로운 공간에서 내 작품을 즐기는 것이다. 작품은 건축학적인 측면이 아니라 도시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에 초점을 맞추고 싶었다. 그리고 1000이라는 숫자를 정한 이유는 정말 괜찮은 숫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분수대 크라운 시카고 다운타운 밀레니엄파크 개장 시카고 주민들

2024.07.1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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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시카고 아키압터릭스

이름부터가 어렵다. 한글로는 아키압터릭스라고 불리고 영어로는 Archaeopteryx라고 쓴다. 물론 이 생소한 단어를 쉽게 다른 말로 표현할 수는 있다. 새 모양을 한 공룡이라고 보면 누구나 연상할 수 있는 모습이 떠오르게 된다. 물론 현재의 새처럼 마음껏 하늘을 날 수 있었는지 여부는 아직 확실치가 않다.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아마도 몸에 날개가 있었고 털이 있었던 것으로 미루어 짐작컨데 날 수는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늘날의 새처럼 마음껏 창공을 날았을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이 견해다. 펭귄 크기의 이 새 화석은 그런 점에서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는 중요한 소재가 되기도 한다.     유럽 지역에서 주로 서식하던 이 공룡 화석에는 시카고 아키압터릭스라는 이름이 붙어졌다. 공룡 화석에 도시 이름이 붙은 것이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나중에 다른 애칭이 붙을 수 있을지는 확실치가 않지만 학술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공룡 화석에 도시 이름이 붙은 것은 특별하기는 하다.     사실 이 화석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큰 학술적인 의미가 있다. 일단 아키압터릭스 화석 자체가 희귀하다. 1800년대 중반 이후 현재까지 약 13점의 화석만이 발견됐을 뿐이다. 그리고 독일 지방에서 발견된 시카고 아키압터릭스의 보전 상태는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 일반적으로 공룡 화석이라면 단단한 암석층에서 발견되고 고고학자들이 이를 발굴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뒤에야 제 모습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시카고 아키압터릭스의 경우에는 처음 알려질 당시부터 선명한 자태를 나타내고 있었다. 시카고 필드 박물관 관계자가 2019년 이 화석의 실체를 처음 확인할 당시부터 더 좋아질 수 없는 상태를 보였다. 당시 이 화석을 처음 관찰한 필드 박물관 고고학자는 개인적으로도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으며 다른 공룡 화석 발굴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다행스러운 사실은 필드 박물관이 이 화석을 손에 넣을 수 있을 때까지 모든 과정이 원만하게 이뤄졌다는 사실이다. 필드 박물관은 중동 출신의 사업가로부터 이 화석을 구입할 수 있었던 당시부터 불법적인 거래는 피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 화석이 처음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독일 정부는 어느 시점 이후부터는 자국 영토 내에서 발견된 공룡 화석을 외부로 반출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을 통과시킨 바 있다.     시카고 아키압터릭스 화석은 필드 박물관에서도 관람객들의 방문이 가장 많은 곳에 전시되며 일반 관람객들에게도 공개되기 시작했다. 물론 가을에는 정식 전시장소를 찾아 영구히 전시될 장소도 찾게 된다. 그렇게 되면 필드 박물관은 유명한 티라노사우러스 렉스 화석인 수(Sue)를 비롯해 시카고 아키압터릭스도 보유하게 된다. 명실상부하게 리서치 분야 뿐만 아니라 일반 전시 분야에서도 특출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키압터릭스를 소장하고 일반에 공개까지 하고 있는 박물관은 현재 서반구에는 단 하나도 없다. 필드 박물관이 유일한 장소가 되는 것이다. 학술적으로는 그간 공룡과 새 사이의 어떤 진화가 이뤄졌는지에 대한 연구가 지지부진했지만 아키압터릭스와 같은 확실한 물증이 나온 뒤에는 연구 결과 역시 큰 변곡점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학계에서는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이 발간된 직후 아키압터릭스의 화석이 발견됐기에 진화 과정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샘플이 부족했다는 점을 꼽는다. 만약 다윈이 아키압터릭스의 화석을 볼 수만 있었다면 진화 과정을 무엇보다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샘플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시카고 주민들은 이번 아키압터릭스 화석이 일반에 공개되면서 다른 어느 지역에서도 볼 수 없는 진기한 자료들을 한 곳에서 살펴볼 수 있게 됐다. 티라노사우러스 렉스가 지금까지 그 역할을 톡톡히 했는데 이제는 아키압터릭스가 대신할 날이 된 것이다.     사실 시카고에는 다른 곳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것들이 많다. 박물관의 전시품이 그렇기도 하지만 건물도 빼놓을 수 없다. 다운타운 랜돌프길에 위치한 톰슨 센터가 대표적이다. 약 40년 전에 세워졌다고 보기에 힘든 현대적인 디자인이 톰슨 센터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이 건물에는 구글 시카고 본사가 입주하면서 2000명이 넘는 직원들이 근무하게 된다. 우주선을 연상케 하는 건물 외관과 함께 내부에 들어서면 건물 최고층까지 가리는 것이 없이 시원하게 뚫린 건물 내부를 보는 것은 언제가 신비로웠다. 구글이 건물 내부를 어떻게 단장할지는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예전부터 간직했던 고유의 모습들은 잊혀지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아울러 구글 본사와 함께 시카고 아키압터릭스 화석도 많은 주민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순간을 고대해 본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시카고 시카고 필드 시카고 주민들 공룡 화석

2024.05.08.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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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기본소득제 다시 시행한다

시카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기본소득 프로그램이 다시 시작된다. 연방 정부의 팬데믹 지원금이 사용된다.     시카고 시청은 올해 말 2차 기본소득(guaranteed income) 프로그램을 재개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시카고의 기본소득 프로그램은 저소득층 가정을 대상으로 월 500달러를 지원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1년 간 이 지원금을 받는 가정에서는 어떤 용도로 사용하든 제한은 없다. 물론 다시 되갚아야 할 필요도 없다.     지난해 시카고에서 처음 기본소득 프로그램이 시행될 당시 17만6000명의 주민들이 신청을 하면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 중 5000명이 선정돼 1년간 현금 지원금을 받았다.     이번 2차 기본소득 프로그램도 5000명이 선정되며 이르면 올해 안에 선정 작업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 보다 구체적인 신청 기간과 지급 일시 등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시카고 시청이 기본소득 프로그램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던 배경은 연방 정부의 코로나19 지원금 때문이다.     시카고는 로리 라이트풋 전 시카고 시장 당시 연방 정부로부터 모두 19억달러에 달하는 지원금을 수령했다. 지원금의 대부분은 시청 운영비로 지출됐지만 이중 88%만 예산 집행처가 확정됐고 79%만이 현재까지 집행됐다. 20% 이상은 아직 사용하지도 않았다는 의미다.     특히 커뮤니티 투자 용도로 받은 5억7600만달러의 지원금 중에서 59%만 집행처가 확정됐고 35%만이 지출됐을 정도로 아직까지 지원금 상황에 여유가 있다.     아울러 이미 예산이 배정된 경우에도 이를 집행하는 기관이 선정되지 않아 실제 예산이 쓰이지 않은 경우도 있어 이를 기본소득 프로그램에 재투자할 수 있게 됐다. 2차 기본소득 프로그램에는 3150만달러가 투자될 예정이다.     이밖에 청소년 프로그램과 자영업자 지원, 성폭력 피해자 지원 등에도 추가 재원이 투입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athan Park 기자기본소득제 시카고 시카고 기본소득제 시카고 시청 시카고 주민들

2024.05.0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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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단신 브리핑] 앞으로 시카고서 우버-택시 공동 이용 가능 외

#. 앞으로 시카고서 우버-택시 공동 이용 가능    시카고 택시업계가 차량공유서비스업체 '우버'(Uber)와 공동으로 서비스를 진행한다.   우버는 시카고 택시 시스템과의 협업을 확장시켜 12일부터 시카고 주민들이 우버를 요청할 때 택시도 함께 부를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우버와의 파트너십에는 시카고 택시 시스템 산하에 있는 2800여 명의 택시 기사들이 대부분 포함된다.     이미 뉴욕, 샌프란시스코, 워싱턴DC에서 비슷한 파일럿 프로그램을 도입 중인 우버는 앞으로 사용자들이 택시를 부를 때도 우버를 부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리 요금을 알고, 탑승 이후 팁과 별점 등을 매길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9일 시카고 남부 잉글우드에서 괴한의 총격에 의해 우버 사용자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한 후 우버측은 탑승 전 운전자와 승객 모두 핸드폰으로 비밀번호 입력, 오디오 녹음을 하도록 하는 등 안전조치를 강화한 바 있다.    #. 서버브 롱그로브 초콜릿 페스티벌 내달 개최    시카고 북 서버브 롱그로브 타운의 대표적인 페스티벌이 내달 열린다.     롱그로브 다운타운에서 열리는 '초콜릿 페스티벌'이 내달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펼쳐지는 것이다.     이번 행사는 롱그로브 다운타운을 대형 인터액티브 초콜릿 공장으로 변신시키고 초콜릿•와인 시식 및 시음과 초콜릿 제조 과정을 선보이고 라이브 음악, 카니벌 게임, 초콜릿 파이 먹기 대회 등도 이어질 예정이다.     행사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페스티벌은 내달 17일 오후 12시부터 오후 11시까지, 1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그리고 19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각각 진행된다. 페스티벌 1일 입장권 가격은 5달러이고, 3일 입장권은 10달러이다.     행사 주최 측은 "초콜릿부터 다양한 과자까지, 초콜릿으로 만들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라며 많은 이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Kevin Rho 기자로컬 단신 브리핑 시카고 택시 시카고 택시 택시 공동 시카고 주민들

2024.04.11.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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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입국자 지원으로 주민들 영향 크다”

시카고 주민들은 불법입국 이민자들이 한정된 사회 자원을 소비하고 있다고 인식하면서도 대부분은 이들을 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 로욜라대학이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쿡카운티 주민들을 상대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텍사스에서 유입된 불법입국 이민자들을 받아들여 주택과 일자리, 의료 서비스 등을 제공해 정착에 도움을 줘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60%로 나타났다. 반면 이들을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답한 응답자는 40%로 집계됐다.     연방, 주 정부와 협력해 불법입국 이민자들이 시카고 지역으로 급속도로 유입되는 것을 늦춰야 한다고 응답한 주민들은 83%로 집계됐다.    불법입국 이민자들에게 필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대답한 주민들 중에서는 30대 미만이 68% 찬성해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고 46세에서 60세 사이가 50%로 가장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인종별로는 아시안 주민들의 64%가 이민자들에게 호의적이었고 백인들은 54%에 그쳐 히스패닉(61%), 흑인(60%)보다 더 낮았다.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들이 불법입국 이민자들에 대해 보다 관대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응답자의 대부분은 불법입국 이민자들로 인해 다른 주민들이 받을 수 있는 사회적 자원이 소비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불법입국 이민자 지원으로 다른 주민들이 받아야 하는 지원에 영향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73%가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영향이 없다고 대답한 주민은 19%에 불과했다.     또 응답자의 30%는 불법입국 이민자들이 자신들이 거주하는 지역의 쉘터 등에 머물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 32%는 자신의 지역에 이민자들이 없다고 응답했고 39%는 모른다고 답했다.     시카고 지역에는 지난 2022년 8월 이후 약 3만4000명 이상의 중미 출신의 불법입국 이민자들이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1월 10일부터 2월 16일까지 쿡카운티 주민 2581명을 상대로 진행됐다.     Kevin Rho 기자불법입국자 지원 불법입국자 지원 주민들 영향 시카고 주민들

2024.04.01. 14:22

시카고 지역 겨울 난방 민원 급증

지난 1월 강추위로 난방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고생한 시카고 주민들의 숫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시카고 WBEZ가 시청 자료를 분석한 보도에 따르면 2024년 1월 난방 문제로 시청에 민원을 제기한 주민들의 숫자가 적어도 지난 2019년 이후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월에만 모두 1300건의 난방 관련 민원이 접수됐는데 이는 2019년 2월 이후 가장 많은 수치였다.     1월에는 화씨 3도(섭씨 영하 16.1도)가 되지 않는 날씨가 3일 이상 지속됐는데 체감기온으로는 화씨 -30도(섭씨 영하 34.4도)로 나타났다. 이는 야외에서 10분만 있어도 동상에 걸릴 수 있는 온도다.     시카고 시는 조례로 주거용 건물의 온도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즉 9월 15일부터 6월 1일까지 기간 중에는 오전 8시반부터 오후 10시반 까지 최소 68도로 실내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이를 어길 시 건물주에게는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소송도 제기될 수 있다.     하지만 주민들의 민원으로 시청 건물국 조사관이 1월 15일 860번지 노스 드위트길의 아파트를 검사한 결과 실내 온도가 겨우 35도에 그쳤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아파트 1층과 2층 실내 기온은 오후 5시 기준으로 50도에 그쳤다. 그나마 8일 후에는 건물 전체의 난방 시설이 작동을 멈추며 입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난방 관련 주민들의 민원은 샤우스 쇼어와 그랜드 크로싱, 우드론, 차탐 지역 등에 집중된 것으로 시청 자료 분석 결과 확인됐다. 이 지역 세입자들은 시 전체의 8%만을 차지하고 있지만 난방 관련 민원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난방 문제가 빈발했다.   시청에 접수된 난방 관련 민원을 분석한 결과 2019년 2월1일부터 2024년 2월 29일까지 민원 중 40%는 난방이 복구됐거나 위반 사항이 발견되지 못했다. 또 30%는 조사관이 건물에 진입하지 못해 제대로 조사를 벌이지도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5%는 위반 사항이 적발돼 행정 소송으로 이어졌고 또 다른 5%는 순회법원이 관련 사항을 접수했다.     하지만 이조차도 조사관이 민원 접수 후 수 주 후에 현장을 방문하거나 세입자들에게 아무런 고지 없이 방문해 건물 내부에도 들어오지 못하는 등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Nathan Park 기자시카고 지역 민원 접수 시카고 주민들 난방 문제

2024.03.27.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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