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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항공, 시카고 오헤어 공항 제소

아메리칸항공(American Airlines-AA)이 시카고 오헤어 공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아메리칸항공은 최근 시카고 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오헤어 공항이 경쟁업체인 ‘유나이티드항공’(United Airlines-UA)을 노골적으로 밀어주면서 우리와 맺은 임대 계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아메리칸항공은 오헤어 공항이 자사의 게이트 6개를 유나이티드항공에 넘겨주기로 하면서 자사를 소외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메리칸항공은 “오헤어 공항과 같이 대형 항공사 두 곳이 메이저 허브로 사용하는 일은 드물다”며 “두 개의 대형 항공사가 오헤어 공항을 허브로 쓰는 것은 시카고 시와 주민들에게 엄청나게 많은 이득을 주고 있다. 지금처럼 아메리칸항공이 빠르게 확장하고 있을 때 우리를 소외시키는 것은 결코 시카고 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국의 공항 데이터에 따르면 하나의 항공사가 주요 항공사로 있는 공항은 해당 항공사의 가격이 전체적인 가격을 좌지우지 한다.     하지만 두 개의 대형 항공사가 주요 허브로 사용하는 오헤어 공항의 평균 항공편 가격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나이티드항공측은 이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유나이티드항공은 지속적으로 시카고에 투자를 늘린 반면, 아메리칸항공은 남부 지역에 더 많은 힘을 쏟았다”며 “오헤어 공항이 유나이티드항공을 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오헤어 같은 대형 공항이 샬럿의 공항보다 더 적은 수익을 창출하는 것도 말이 안되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번 소송과 관련 시카고 시를 지지할 것이라며 “유나이티드항공으로 넘어오게 될 6개의 게이트는 아메리칸항공이 잘 사용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유나이티드항공과 아메리칸항공은 오헤어 공항 이륙 항공편의 48%와 35%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한편 오헤어 공항은 향후 10년간 84억5000만달러의 예산을 투입, 새로운 국제 터미널과 콘코스 등을 추가해 게이트를 대폭 확장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Kevin Rho 기자아메리칸 시카고 시카고 오헤어 오헤어 공항 반면 아메리칸항공

2025.05.1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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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드림' 440만불 필요…지난해 보다 100만불 늘어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는 데 드는 비용이 44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340만 달러보다 100만 달러 증가한 금액이다. 대다수 사람이 평생 벌길 희망하는 금액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리얼터닷컴은 분석했다.       이 같은 추정치는 금융 정보 사이트 인베스토피디아가 결혼, 자녀 양육, 주택 구매, 은퇴 자금 마련 등 중요하게 여겨지는 삶의 주요 지출 항목을 분석한 결과다.     특히, 주택 구매 비용은 전체 비용의 20%를 차지하며 약 160만 달러인 은퇴 자금 다음으로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주택 소유는 오랫동안 아메리칸 드림의 핵심 요소였지만 주택 가격 상승과 높은 대출 금리로 점점 이루기 힘든 목표가 됐다.     30년 고정금리 모기지를 이용해 주택을 구매하는 데 드는 평균 비용은 약 92만9955달러. 이는 지난해 조사된 79만6998달러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주택 보험 및 재산세가 포함되어 있지만, 유지보수비, 관리비(HOA) 등 기타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센서스국에 따르면 현재 주택 소유율은 65.6%로 최고치인 2004년의 69.2%보다는 낮지만,  최저치인 2016년의 63.4%보다는 증가했다.   재정적 어려움에도 주택 소유를 아메리칸 드림의 필수 요소로 인식은 75%를 차지한다. 이 중 59%만이 주택 구매가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답했다.   리얼터닷컴 로라 에디 연구 부사장은 “주택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으로 내 집 마련이 더 어려워졌지만, 대부분 주택 소유를 경제적 안정과 장기적인 부의 핵심 요소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연령대별로는 베이비부머 세대(84%)가 주택 소유를 가장 중요한 목표로 인식했지만, 젊은 세대일수록 그 중요성을 낮게 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주택 소유를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본 응답자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가장 많았고, Z세대가 가장 적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 2기에 접어들면서 경제와 주택 시장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부동산 개발자로서의 경험을 가진 트럼프가 주택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반면 전문가들은 금리 정책이 연방준비제도(Fed)의 결정에 달려 대통령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정부가 추진하는 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와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 조치가 주택 건설 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도 크다.     리얼터닷컴 조엘 버너 수석 경제학자는 “건설 비용 상승은 남가주 산불 피해 지역의 복구뿐만 아니라 전국의 주택 공급 부족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은영 기자아메리칸 드림 아메리칸 드림 오랫동안 아메리칸 주택 소유

2025.01.31. 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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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의 '아메리칸 드림' 자녀 세대와 단절 '뚜렷'

1990년 12월 1일부터 대형 보험사 올스테이트의 도라빌 보험대리점을 운영해온 S씨는 33년을 뒤로 하고 올해 은퇴했다. "퇴직 기념 마지막 고객 감사인사 광고를 제작하러 갔더니 언제, 어떻게 은퇴할지 고민하는 이들이 줄을 섰다고 하더라. 신문에 창업 안내보다 은퇴 광고가 많아질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   1965년 이민법 개정 후 태평양을 건넌 한인 1세대의 이민 비즈니스들이 이제 갈림길에 서있다. 보험·융자, 세탁소, 네일샵, 델리·그로서리, 리커, 뷰티스토어 등 이민자들의 중산층 진입을 도왔던 아메리칸 드림 업종 중 손바뀜을 기다리는 매물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영업에 뛰어드는 2세대가 줄면서 한인사회 비즈니스 지형도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2010년 애틀랜타 중앙일보 업소록을 살펴보면 14년간 가장 부침을 심하게 겪은 업종은 융자다. 개인사업자 146곳이 현재 71곳으로 절반이 줄었다. 가방 전문 수입도매집 6곳도 현재 한 곳을 남기고 사라졌다. 한식당이 44곳에서 76곳으로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상록한인양로원(노스캐롤라이나), 한인양로원(조지아) 등 동남부 4곳에 불과했던 양로원은 1세대 고령화에 발맞춰 현재 23곳으로 5배 이상 늘어났다.   이민 1세대 대부분이 자영업에 뛰어든 배경에는 부정적, 긍정적 요인들이 함께 섞여 있다. 세대별 이민 자영업의 차이를 연구해온 김윤하 마드리드 카를로스3세 대학(UC3M) 교수(경영학)는 "원주민에 비해 이민자들의 자영업 비율이 높은 이유는 풀 팩터(pull factor)와 푸시 팩터(push factor)의 두 가지 측면으로 분석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자가 언어장벽, 고용시장 외국인 차별, 제도적 자격미달, 비자 제한, 문화 차이 등의 '결격 요인'으로 취업이 어려워 생계유지의 차선책으로 자영업에 뛰어드는 게 푸시 팩터라면, 풀 팩터는 이민자 네트워크 및 커뮤니티 속에서 더 큰 성공 기회를 잡으려는 창업자 자세로, 주어진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능동적 요인으로 볼 수 있다.   반면 2세대의 경우 불평등의 푸시 팩터가 줄어들면서 선호하는 업종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게 김 교수의 분석이다. 그는 "이민자가 주류사회에 동화될수록 불리한 푸시 팩터는 자연스럽게 줄어든다"며 "부모들의 높은 교육열에 힘입어 2세대는 풀 팩터의 창업가 정신을 살려 성장 잠재력이 더 큰 업종에서 창업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부모세대보다 고소득 직종 취업이 용이한 자녀세대는 자영업 진입시 포기해야 하는 기회비용(연봉)이 높기 때문에, 창업시 법인화·전문화·규모화를 통해 더 높은 소득이 가능한 업종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하인혁 웨스턴 캐롤라이나대 교수(경제학)는 "1세대 이민자는 변호사 개업을 하더라도 한국어를 사용하는 한인만 주로 상대하거나 위험부담이 적은 이민, 상속, 개인상해 전문 분야만 맡는 경우가 많지만 2세대는 같은 변호사라 하더라도 본인 적성에 따라 형법, 기업법 등 활동 범위를 넓힐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다만 1·2세대간의 이같은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이민업종이 사라질 가능성은 낮다. 이민자간 사업 노하우를 독점적으로 공유하는 관행이 지속되고, 동호회, 계모임 등 제도권 밖 모임을 통한 사업자본 조달도 여전히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한인의 세탁업, 인도계의 호텔업 등 소수계가 여전히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산업은 가족간 계승되진 않더라도 새로 유입되는 이민자들이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 교수 역시 "자영업의 생존율을 결정짓는 핵심 조건 중 하나가 튼튼하게 기반이 다져진 비즈니스 생태계"라며 "한인회, 직능단체들이 활성화될 수록 새로운 이민자와 은퇴 이민자간 비즈니스 교류가 활발하다"고 보았다.   썬박 전 애틀랜타 조지아 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은 "창업 20~30년이 흘러 규모가 커진 비즈니스의 업주일수록 2세 경영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되지만 경영 활동에 자녀 세대를 적극 참여시키기 위해선 기존의 노동집약적 패턴에서 벗어나 경영을 체계화, 현대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차세대 신년기획 아메리칸 드림 아메리칸 드림 자영업 진입동기 한인 이민사회

2025.01.2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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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칼럼] 이룰 수 없는 ‘아메리칸 드림’

지난 4년 동안 부동산 시장은 롤러코스터와 같았다. 주택가격은 팬데믹 동안 치솟았고 임대료, 모기지 금리 급등으로 이어졌다. 현재 부동산 시장은 2년째 침체기다.     침체의 문을 연 것은 ‘주택소유주 잠금 효과’다. 지난해 주택소유주의 약 90%가 6% 미만의 모기지 금리를 누렸다.     7% 가까운 모기지 금리에 저금리 주택소유주들이 집을 매물로 내놓는 것을 꺼리는 것은 당연하다. 이 여파로 주택 매물은 턱없이 부족하다. 적은 매물 공급으로 지난 9월 기존 주택판매는 14년래 최저 수준이었다. 주택구입자들이 모기지 하락을 기대하거나 대선을 앞두고 관망세를 유지한 것도 한몫했다. 대선이 끝난 후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내놓은 부동산 공략으로 내년 주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선두주자는 낙관론을 내놓은 부동산 업계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는 내년 기존 및 신규 주택판매가 증가하고 주택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쳐서 오를 일만 남았다는 전망이 대세다. 과연 그럴까.     트럼프 당선인이 내놓은 부동산 정책은 신규 주택 건설 촉진, 저렴한 주택 공급 증대, 불법 이민자 대량 추방, 관세 인상, 세금 감면 및 공제, 건설 및 주택 규제 완화 등이 골자다. 이중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오히려 득이 되지 않는 공약도 있다.       현재 전국에서 부족한 주택 수는 400만 채에 이른다. 주택 위기를 뚫고 나갈 간단한 해결책은 신규 주택을 많이 짓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저렴한 주택 건설을 위해 연방 정부 토지를 개방할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부정적이다. 연방 토지는 시골 지역에 집중돼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다. 특히 저렴한 주택 공급 증대는 대선 공약인 이민노동자 대량 추방과 상충한다고 지적한다. 현재 미국 건설 노동자의 31%가 이민자로 추산된다.     불법 이민 단속이 시작되면 불법 노동력에 의존해온 건설업계는 노동력 부족에 이어 임금 상승이 예상된다. 이는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주택구매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한 관세 역시 건축 비용을 높일 거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건설 관련 원자재에 10~20% 일괄 관세를 부과하면 주택비용과 주택 리모델링 자재 비용 상승은 당연하다.       반면 주택 건설 규제 완화 및 세금 감면 및 공제는 부동산 시장에 순풍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트럼프 당선자의 첫 번째 대통령 임기가 끝날 무렵 저렴한 주택 건축을 위해 규제 장벽을 제거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그는 주택이나 아파트 건설에 대한 규제 부담을 줄이면 소비자 비용이 낮아질 것으로 봤다. 실제로 단독주택 비용과 다세대 주택비용의 상당 부분이 지방, 주 정부 및 연방 차원 규제 비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공화당이 상원에 이어 하원까지 양원을 모두 휩쓸어 백악관과 의회를 공화당이 장악하는 ‘레드 스위프’가 현실화됐다.     트럼프 당선자가 2017년 서명한 세금 감면 및 일자리 창출법(TCJA)의 세금 규정을 확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는 표준 공제액을 두 배로 늘리고 주 및 지방세(SALT) 공제액을 제한하는 것이 포함된다. TCJA의 또 다른 세금 규정은 보너스 감가상각이다. 이는 아파트 개발자와 투자자가 소유 첫해에 더 많은 감가상각을 공제할 수 있게 해 임대 주택의 신규 개발을 더욱 장려한다.     새로운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대부분 도시에서 중간 가격의 단독주택을 사려면 연간 10만8000달러의 수입이 필요하다. 가구당 평균 소득은 8만4072달러로 필요한 수입이 30% 이상 높다. 소득보다 턱없이 높은 주택 가격에 서민에게 주택 구입은 이룰 수 없는 ‘아메리칸 드림’이 되었다.     새해 시작되는 트럼프 임기 2기에는 ‘서민’이 실질적으로 주택구매가 가능한 부동산 정책이 시행되기를 기대한다. 이은영 / 경제부 부장중앙칼럼 아메리칸 드림 내년 주택시장 주택소유주 잠금 신규 주택판매

2024.12.16.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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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망경] 주삿바늘과 아메리칸 치즈

내가 전 병원의 ‘lunch coverage’를 맡는 날, 점심시간 끝 무렵. ‘Code Green’, 위기상황을 알리는 확성기에서 명시하는 장소가 3층 식당이다. 어느 병동 환자가 무슨 일을 터뜨렸을까.   나이가 스물 안짝으로 뵈면서 좀 뚱뚱한 여자환자가 식당 앞 복도 벽에 등을 대고 바닥에 다리를 뻗은 채 ‘L-shaped’, 니은(ㄴ)자로 앉아있다. 병동직원 서넛이 그녀를 둘러싸고 무언지 큰 목소리로 설득하고 있는 상황. 환자는 눈을 아래로 깐 채 딴생각을 하고 있는 기색.   무슨 일입니까? 글쎄, 식사를 끝내고 다들 병동으로 돌아갔는데 이 환자 혼자서만 벽에 기대앉아 한마디 말도 없이 꼼짝달싹하지 않고 있는 거예요. 얘는 평소에 남들과 의사소통을 곧잘 하는 편입니까? 암, 그렇고 말고요.   이름이 뭐니? 도로시. 무엇을 원하는지 말해 보거라. 음, 치즈 샌드위치요. 금방 점심을 먹지 않았니? 그런데도 또 그게 먹고 싶어요. 직원에게 물어본다. 혹시 지금 식당에 치즈 샌드위치가 있습니까? 오늘 메뉴에 없었으니까 없을 겁니다. 얘는 늘 뭘 달라고 하는 버릇이 있어요. 우리가 오냐오냐, 하니까 다른 환자들도 따라 합니다.   주위에 다른 환자들은 없고 ‘Code Green’에 응수한 병원 직원들이 열 명이 넘는다. 환자는 얼른 자기의 소망이 이뤄지지 않을 것을 예감하고 복도 바닥에 드러눕는다. 간호사가 ‘주사’ 오더를 내려달라고 속삭이자마자 환자가 소리친다. 주사를 놔주세요. 나는 주사 맞기를 좋아해요.   도로시는 잠시 후 주사를 맞지 않고 물약을 마신다. 그리고 고분고분하게 병동으로 귀환한다. 몇 살이냐? 19살이요. 이마와 뺨에 여드름이 무성한 그녀가 기억에 남을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이내 대망의 치즈 샌드위치가 병동에 도착한다. 그녀가 빵의 겉 부분을 조심스럽게 떼어내는 도중 빵 두 쪽 사이에서 샛노란 치즈가 노출된다. 아, 저 사각형의 치즈. 오늘 새벽 내가 부엌 냉장고에서 꺼내 서서 먹던 바로 그 아메리칸 치즈.   대부분의 사람은 주사 맞기를 싫어한다. 더구나 왁자지껄한 가운데 여럿이 지켜보는 ‘Code Green’ 현장에서 창밖을 내다보며 우두커니 서서 날카로운 주삿바늘이 엉덩이에 꽂히는 상황은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니다. 도로시야, 너는 왜 주사 맞기를 좋아하느냐? 주삿바늘이 따끔해서 좋아요.   ‘injection, 주사’의 동사형 ‘inject, 주사를 놓다’는 어원학적으로 ‘안으로 던지다’라는 뜻. ‘~ject’로 끝나는 말로 ‘project, 투사하다’는 앞으로 던진다는 뜻. ‘reject, 거절하다’는 뒤로 던진다는 뜻. 이렇듯 ‘ject’는 기하학적이면서 다이나믹한 말이다. ‘deject, 낙담시키다’의 아래로 던진다는 뜻도 흥미롭다. 낙망이 희망의 반대말일까.   도로시는 치즈 샌드위치를 깡그리 먹어치운다. 병동직원들이 너에게 또 스페셜 트리트먼트를 해줬구나. 기분이 어떠냐? 좋아요. 그런데 그들이 왜 너에게 그러기를 꺼려하는지 알고 있니? 몰라요. 다른 환자들이 너를 질투하면 알게 모르게 큰 혼란이 일어난단다. 그녀는 뽀로퉁해서 나를 한참 째려본다.   다음 날 아침 그녀의 담당 의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간다. 그는 내게 고맙다고 말한 후 도로시가 자주 ‘Code Green’을 일으킨다고 투덜댄다. 그리고 한참을 망설이다가 이렇게 덧붙인다. 그녀는 ‘IQ’가 약간 낮은 편이에요. 70 좀 아래랍니다. 서량 / 시인·정신과 의사잠망경 아메리칸 치즈 아메리칸 치즈 치즈 샌드위치 병동 환자

2024.12.10.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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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평강 지휘자 '더 아메리칸 프라이즈 2024' 콩쿨 공동 2위 올라

로렌스빌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박평강(사진) 씨가 ‘더 아메리칸 프라이즈 2024’ 콩쿨 지휘 부문에서 2등을 차지했다.   '더 아메리칸 프라이즈' 전국 공연예술 비영리대회가 12일 발표한 수상자 명단에 따르면 박 지휘자는 ‘대학 오케스트라 부문’에서 공동 2위에 올랐다. 그는 조지아대학(UGA) 박사 과정 중 ‘UGA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면서 연주했던 ‘전람회의 그림’을 통해 호평을 받았다.   그는 UGA에서 전액 장학금과 생활비를 지원받아 박사과정을 밟았고, 캐나다에서 열리는 프리즈마(PRISMA) 음악 축제에 부지휘자로 참여했다. 또 미국 대학 오케스트라 모임(CODA)에서 주최하는 마스터 클래스에서도 장학금을 받으며 ‘펠로 컨덕터’로 선발되는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박 지휘자는 최근 로렌스빌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창단해 현재 음악감독과 지휘를 맡고 있다. 그는 “내년 1월 11일 로렌스빌 아트센터에서 오케스트라와 신년 음악회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더 아메리칸 프라이즈는 전국의 연주자, 작곡가, 지휘자 등 클래식 예술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음악인들을 시상하는 대회로, 제출된 녹음본을 듣고 평가한다고 알려졌다.아메리칸 프라이즈 아메리칸 프라이즈 박평강 지휘자 심포니 오케스트라

2024.11.1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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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칼럼] 투표로 아메리칸 드림 되살리자

“지금의 미국은 내가 이민 왔을 당시의 미국이 아닌 것 같다.”   요즘 미국에서 오래 산 이민 1세들에게서 자주 듣는 말이다. 한 올드 타이머는 “과거에는 열심히 일하면 집을 사고 사업체도 인수하며 아메리칸 드림을 일궜다. 요즘 젊은이들을 보면 언제 돈을 모아 집을 살 수 있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민 30년 차 한인도 젊은 세대의 미래를 걱정했다. “취직한 손자가 아파트 월세가 부담스러워 아들 집에 얹혀산다. 손녀는 대학 졸업 후 1년이 지났는데도 취직을 못 하고 있다. 둘 다 내 집 장만은 포기한 것 같고, 미래에 대한 희망과 자신감마저 잃은 것 같아 안쓰럽다.”   한인들의 우려는 미국의 전통적 가치인 ‘아메리칸 드림’이 갈수록 희미해지고 있는 현실의 반영이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아메리칸 드림이 유효한가’란 질문에 동의한 비율은 34%에 불과했다. 12년 전의 같은 조사에선 절반이 넘는 53%가 동의했다.   아메리칸 드림의 퇴색은 기본적인 의식주 문제 해결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먹고 사는 것보다 중요한 문제가 어디에 있겠는가. 결국 11월 대선에서도 경제 이슈가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정치적 양극화와 그에 따른 극단적 대립을 우려하는 이도 많다. 한 70대 여성은 어떤 모임이든 정치 이야기는 아예 꺼내질 않는다고 했다. 정치적 견해가 다른 이들의 대화가 다툼으로 번지기 십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전에는 이쪽저쪽 이야기를 다 들어보고 사리에 맞는 말엔 서로 동의하기도 했는데 요즘은 답을 미리 정해 놓고 남의 말은 들어볼 생각도 없는 이가 많은 것 같다. 지지 정당이 다르면 자녀 결혼도 반대하겠다는 사람도 많다고 들었다. 미국의 미래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인 단체에서 오래 활동한 한 한인도 비슷한 견해였다. “전에는 공화당과 민주당은 물론 지지자들도 이렇게 심하게 대립하진 않았다. 공화당은 너무 오른쪽으로, 민주당은 너무 왼쪽으로 가는 것 같다. 그 과정에서 국민의 삶이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피곤해지고 있다. 옛날이 그립다.” 정치적 양극화는 사회 구성원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물론, 아메리칸 드림을 되살릴 해법 마련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극심한 양극화는 한인 정치력 신장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오렌지카운티는 2000년대 중반 이후 ‘한인 정치 1번지’로 부상했다. 이 과정에서 한인 사회는 선거에 출마한 한인이 있으면 당적과 관계없이 후원하고 투표했다. 한인 선출직 공직자를 한 명이라도 더 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공감대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인 후보도 당적을 봐가며 뽑겠다는 이가 늘었다. 어느 당이든 한인이 많이 당선될 수 있도록 돕자는 목소리는 전보다 잦아들었다. 이 또한 정치적 양극화의 결과물이다. 각자의 신념에 따른 투표는 당연한 권리이지만, 한인 정치력 신장이란 깃발 아래 모였던 한인들이 너무 빨리 흩어지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오는 11월 5일 OC 한인 유권자들도 차기 대통령 선출과 함께 각급 선거에 출마한 한인 후보들에 투표할 기회를 갖게 된다. 후보 중엔 공화당원도, 민주당원도 있다. 만약 한인 후보의 당선과 선호 정당 후보 지지란 두 가지 선택을 놓고 내적 갈등을 겪게 된다면 서로 다른 선택의 무게를 가늠해본 뒤 투표하길 권한다. 물론 어떤 선택이든 존중한다.   경제와 정치는 동떨어진 것이 아니며 서로 영향을 준다. 미래 세대가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 수 있다고 믿고 열심히 노력하는 세상을 상상해보자. 적어도 경제와 정치 상황이 지금보다는 한층 나아진 곳일 것이다.   미래 세대가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것은 기성세대의 책무다. 이를 도울 정치인을 뽑아야 한다. 지금 사는 세상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이를 바꾸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투표해야 한다. 고작 내 한 표로 무엇을 할 수 있겠냐며 투표를 하지 않는다면 세상은 내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더 멀리, 더 빨리 나아갈 것이다. 임상환 / OC취재담당·국장중앙칼럼 아메리칸 투표 한인 후보들 아메리칸 드림 한인 정치력

2024.09.0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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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3분의 1만 ‘아메리칸드림’ 믿는다”

미국에서는 인종과 계급을 뛰어넘어 행복과 성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이상을 뜻하는 ‘아메리칸 드림’을 믿는 미국인이 급격하게 줄어 현재는 전체의 3분의 1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6월 26일부터 7월 8일까지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와 함께 미국 성인 1502명을 대상으로 아메리칸 드림 관련 인식 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를 보면, ‘열심히 일하면 성공한다는 아메리칸 드림이 유효하냐’라는 질문에 ‘여전히 유효하다’고 답한 비율은 34%로, 조사 대상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반대로 ‘한때는 유효했지만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응답은 49%에 달했고, ‘한 번도 유효한 적이 없었다’는 응답은 17%였다.   미국 공공종교연구소(PRRI)가 12년 전인 2012년 성인 2501명을 대상으로 같은 설문조사를 했을 당시에는 ‘아메리칸 드림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응답이 53%로 절반을 넘었다.   미국인은 보통 아메리칸 드림을 이야기할 때 자신이 집을 갖고, 가족을 꾸리고, 편안한 은퇴 생활을 하는 것을 기대한다.   하지만 이런 목표를 쉽게 이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소수에 불과했다.   조사 대상 응답자의 89%는 자신의 미래에 있어 집을 소유하는 것이 필수적이거나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주택 소유가 쉽거나 쉽게 달성할 수 있다’고 답한 사람은 10%에 불과했다.   ‘재정적 안정이 중요하다’는 응답자는 96%, ‘편안한 은퇴 생활이 중요하다’는 응답자는 95%였지만, ‘달성하기 쉽다’는 응답은 각각 9%와 8%에 그쳤다.   이같은 응답 경향은 성별, 당파와 관계없이 일관됐으나 높은 금리와 학자금 대출을 부담하면서 주택 소유를 포기한 젊은 세대에서 더 두드러졌다고 WSJ은 설명했다.   싱크탱크 초당적정책센터(BPC)의 에머슨 스프릭 이코노미스트는 “아메리칸 드림의 주요 측면이 과거 세대와는 달리 도달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라며 지난 10년간 민간 연금이 지속해서 감소해 거의 사라질 위기에 처했고 주택 소유 비용은 급등했다고 지적했다.   경제학자들은 경제적 이동성이 최근 수십년간 축소됐다고 보고 있다.   너새니얼 헨드렌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교수와 라즈 체티 하버드대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1940년에 태어난 사람 중 약 90%는 부모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았다.   그러나 1980년대에 태어난 사람 중에는 절반 정도만이 그랬다. 헨드렌 교수는 “2020년대 초반의 경제적 이동성은 사상 최저를 기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미국 아메리칸 아메리칸 드림 주택 소유 인식 조사

2024.08.29. 20:48

[뉴스 포커스] 멀어지는 ‘아메리칸 드림’

미국에 살면서 많이 했던 덕담 가운데 하나가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셨네요”다.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지인에게도, 사업이 번창하는 지인에게도, 자녀가 명문대에 입학한 지인에게도 이 말로 축하 인사를 전하곤 했다. 듣기에 따라서는 다소 어색할 수도 있지만 그냥 ‘축하한다’는 말보다는 낫다는 생각에서다. 어떤 이유든 큰 결심을 하고 미국에 왔으니 ‘아메리칸 드림’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보통 ‘아메리칸 드림’ 하면 이민 1세들의 목표나 희망을 떠올린다. 이민 2세나 3세의 성공담에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다’는 표현을 잘 쓰지 않는 이유다. 하지만 ‘아메리칸 드림’은 미국 역사와 함께 하는 오랜 미국의 가치다. 의미가 포괄적이고 주관적인 해석의 여지가 많지만 미국 사회를 지탱하는 기둥 중 하나다.     미국에 처음 정착한 대부분의 유럽인은 종교적, 정치적, 경제적 자유를 찾아온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출신 국가에서의 온갖 박해와 차별을 피해 이주를 결심했다. 따라서 노력에 합당한 결과물을 받고, 공정한 기회를 얻는 것이 그들에게는 최고의 가치였다. 이것이 ‘아메리칸 드림’의 뿌리다. 당연히 신규 이민자뿐만 아니라 수 대에 걸쳐 미국에 사는 사람도 꾸는 꿈이다. 이민 1세와는 다르겠지만 2세나 3세들에게도 ‘아메리칸 드림’이 있는 이유다.   그런데  ‘아메리칸 드림’의 개념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갈수록 경제 이슈에 더 많은 가치를 두는 것이다. 이런 변화에는 2008년의 금융위기가 많은 영향을 끼친 듯하다. 금융위기가 확산하면서 심각한 경제적 불평등 문제가 제기됐고 이에 대한 논란도 거세졌다. 상위 1%가 부를 독점하다시피 하고,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갈수록 굳어진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소위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이런 분위기에 월가 대형 투자은행들에 대한 정부의 막대한 지원이 기름을 부었다. 정부의 지원이 탐욕스러운 은행과 큰 손 투자자들의 배만 불렸다는 주장이다. 이에 반발해 ‘월가를 점령하라’는 시위가 벌어졌고 그때 등장한 구호 가운데 하나가 ‘아메리칸 드림은 사라졌다( American Dream is Over)’였다.     그로부터 10여 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상황은 달라졌을까? 안타깝게도 ‘아메리칸 드림’은 여전히 이룰 수 없는 꿈이 되어 가고 있다. 서민들의 경제 사정은 별반 달라진 게 없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업체 퓨리서처가 최근 전국 87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메리칸 드림은 가능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53%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과거엔 가능했다’는 응답자가 41%, ‘가능한 적이 없었다’는 답도 6%였다. 겉으로 보면 아직 절반 이상은 ‘아메리칸 드림’이 가능하다고 믿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현재 미국 사회의 중심인 젊은층과 중년 세대의 생각은 딴판이다. 30~49세 사이의 응답자 가운데 ‘가능성이 있다’는 반응은 43%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더구나 18~29세 사이에서는 그 비율이 39%로 더 떨어진다. 주목할 것은 그들이 ‘아메리칸 드림’에 부정적인 가장 큰 이유가 경제적 문제라는 점이다. 매달 생활비를 걱정하고 아무리 노력해도 내 집 장만은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메리칸 드림’은 공허한 외침일 뿐이라는 것이다. 아마 이들 중 상당수는 10여년 전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대에 직접 참여했거나 그들의 주장에 공감했던 사람들일 것이다.     11월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서 경제 이슈가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 카말리 해리스와 도널프 트럼프 캠프에서는 각종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선거 광고의 상당 부분도 경제 관련 내용이다. 하지만 그중에는 현실성 없는 내용도 많다. ‘아메리칸 드림’의 실현을 바라는 유권자라면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아메리칸 드림 아메리칸 드림 경제 이슈 경제적 불평등

2024.08.2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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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자녀 ‘아메리칸 드림 포기’ 늘었다

#. 이민 2세 K씨는 시민권을 가지고 있어 군 복무 의무가 없었지만, 한국에 살기 위해 군대를 다녀왔다. 2000달러가 넘는 집값에 높은 물가까지 미국에서의 삶이 너무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한국에 가서 직업을 구할 생각이다.     이민자 자녀 중 일부가 아메리칸 드림을 포기하고 있다.     NBC뉴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민자 자녀 중 일부가 미국을 떠났거나 혹은 떠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틱톡커 라니아 살라는 자신의 경험을 담은 영상에서 “미국에서 원하는 삶의 질을 누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미국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바로 일을 시작했지만, 건강에 무리가 왔다고 한다. 의료비를 감당하기 힘든데다가 일을 해도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이 영상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으며 250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최근 유엔의 조사 결과 약 300만 명의 시민권자가 해외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는 1990년대 이후 127만 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약 900만 명이 미국을 떠났고 이는 1999년 410만 명에서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들은 미국을 떠나는 이유로 ▶높은 생활비 ▶치솟는 집값 ▶의료비 증가 ▶학자금 부채 등을 꼽았다.     소비자물가지수(CPI)의 보고서에서 지난 4년 동안 식료품 가격 상승률은 25%로 인플레이션율인 19%를 웃돌았다. 이로 인해 25%가 식사를 거르고 있고 44%가 재정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라고 답했다.     임대료 상승 또한 주요한 원인으로 꼽혔다. 아파트먼트닷컴의 조사에서 2024년 7월 LA의 평균 임대료는 1배드 기준 2122달러다. 전국 평균 렌트비는 1535달러로 집계됐다. 참고로 1배드 기준 한국 서울의 렌트비는 평균 97만5000원(705.35달러), 일본 도쿄 평균 7만1583엔(465.75달러), 스페인 마드리드 900유로(975달러)다.     의료비도 만만치 않다. 밀리만 의료 지수(MMI)에 따르면, 2024년 평균 의료비는 7151달러, 4인 가족의 경우 3만2066달러다. 이는 2023년보다 6.7% 증가한 것이다. 건강 보험료도 2024년 평균 4%가 상승했다.     또한, 18세에서 29세 사이의 성인 중 34%가 학자금 대출 부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4280만 명이 연방 학자금 부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1인당 평균 학자금 대출 채무 잔액은 3만7853달러에 달한다. 이로 인해, 매년 약 100만 명이 학자금 대출 채무불이행을 경험하고 있다.   정하은 기자 [email protected]아메리칸 이민자 이민자 자녀들 아메리칸 드림 평균 의료비

2024.07.24. 19:04

힘 잃어가는 ‘아메리칸 드림’

미국에서 ‘아메리칸 드림’(The American Dream)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의 비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메리칸 드림’은 미국에서 노력하고 헌신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개념으로, 이민 국가인 미국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그러나 급격한 인플레이션과 치안 문제, 건강보험 이슈 등으로 인해 ‘아메리칸 드림’을 믿는 이들의 비율이 갈수록 줄고 있다는 설명이다.   4일 퓨리서치센터가 공개한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의견’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에서 이미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거나(31%) 그 과정에 있다(36%)고 답한 이들의 비율은 총 67% 수준이었다. 아메리칸 드림은 그들의 손에서 벗어났다고 보는 이들은 30%에 달했다.      7년 전이었던 2017년 퓨리서치센터는 같은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아메리칸 드림을 이미 이뤘거나 이루는 과정이라고 답한 이들이 총 82%로 높은 편이었다. 아예 거리가 멀다고 답한 이들도 17%로 현재보다 훨씬 적었다.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의견은 인종별 격차를 보였는데, 백인 그룹의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했다는 답변은 39%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아시안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다는 이들은 34%였다. 아시안 중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는 과정이라고 생각한 이들은 46%로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히스패닉은 19%, 흑인은 15%가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다고 전했다.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개념 자체를 신뢰하는지 묻는 말에는 응답이 거의 반으로 갈렸다. 조사에 따르면, ‘아메리칸 드림’이 가능하다고 믿는 이들은 53%로 파악됐다. 한때는 가능했지만 이제 불가능하다고 믿는 이들은 41%, 예전이나 지금이나 ‘아메리칸 드림은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의 비율은 6%였다.   연령별로는 고령층일수록 긍정 답변율이 높았다. 가능하다는 답변이 65세 이상에서 68%였지만, 50~64세 그룹은 61%, 30~49세 그룹은 43%, 18~29세 그룹은 39%로 점점 낮아졌다. 소득 수준별로도 긍정 답변율은 고소득층(64%)이 저소득층(39%)보다 높았다. 정치 성향별로는 공화당원과 공화당 지지자들의 아메리칸 드림 신뢰율(56%)이 민주당 지지자(50%)보다 높았다.     퓨리서치센터는 지난 4월 전국의 성인 8709명을 대상으로 이번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아시안 응답자의 경우 영어 사용자만을 대상으로 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아메리칸 드림 아메리칸 드림 아시안 응답자 이번 설문조사

2024.07.04. 18:30

축구 동호회 FC 서울, 아시안 아메리칸 대회에서 1등 쾌거

 달라스 축구동호회 FC서울(회장 제임스박)이 지난 6월 23일(일) 달라스 지역 갈랜드의 윈터스 공원(Winters Park)에서 열린 DFW 아시안 아메리칸 축구 대회(DAAST: DFW Asian American Soccer Tournament)에 처음으로 출전하여 40대 팀이 1위, 30대 팀이 3위에 각각 오르는 쾌거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각 부문 당 최고의 선수 한 명에게 수여되는 금부츠(Golden Boot)와 금장갑(Golden Gloves) 상에 30대부문에서 FC서울의 대니얼김이 골든부츠에, 40대 부문에서 유지영씨가 골든부츠, 마이클김씨가 골든글러브 상에 각각 선정되었다. DAAST는 베트남 유나이티드 FC(VN United Football Club)의 주최로 매년 미국 전역에서 아시안 아메리칸 축구팀들이 모여 겨루는 토너먼트로, 5번 째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미국 14개 주와 캐나다에서 36개 팀이 참가하여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베트남 전통 공연과 함께 진행된 이번 대회의 마지막에는 티켓 추첨을 통해 1등에게 3만달러 상당의 2024년형 토요타 RAV4 자동차, 2등에게 만오천불 상당의 마사지체어, 3등에게 2천불 상당의 노래방 기계 등이 전달되었다. 달라스 FC 서울은 이번 추첨에서 이천오백불과 오천불에 각각 당첨되어 총 7천5백불을 벌어들였다. 달라스 FC 서울을 이끌고 있는 제임스박 단장은 방사선 전문의이면서 축구를 사랑하는 축구인으로 어린시절부터 베일러대학 축구팀에 이르기까지 계속적으로 축구를 해왔다.   박단장은 “달라스 지역 교회들을 중심으로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한인 축구인들을 하나로 모아 결속을 다질 뿐 아니라, 달라스 한인 축구인들이 기량을 맘껏 펼치고 성장하도록 전력을 강화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작년에 달라스 FC서울을 결성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아시안 아메리칸 축구 연합에 중국, 베트남인들과 일본, 네팔인들도 적극적으로 가담해서 활동하고 있는데 한인축구동호인들은 활동이 미미하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 처음으로 참석한 대회에서 FC 서울이 1등과 3등과 MVP 상들을 거머줘게 되어 무척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임스박 단장은 “현재는 30대와 40대 두 팀만 있지만 앞으로 18세 이상 오픈팀을 비롯하여 50대, 60대까지 FC서울에서 함께 할 회원들을 유치하고, 정기적으로 모여 축구 경기를 하고 각종 대회에도 참가하는 등 대외 활동을 통해 달라스-포트워스 지역 한인축구인들의 위상을 널리 전하기를 소망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박단장은 “FC 서울은 축구를 사랑하는 분들에게 언제나 열려있다.  또한, 직접 뛰지는 못하더라도 한인 축구 발전을 위해 응원이나 도네이션으로 참가를 원하시는 분은 언제든 연락을 바란다”고 덧붙이며, “앞으로 FC 서울의 각 팀마다 임원회를 구성하는 등 조직을 제대로 갖추고 달라스 한인 사회의 축구와 체육 발전에 이바지하도록 노력하겠다” 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한편, 달라스 FC서울은 작년에 출범하자마자 같은 해 노스텍사스 프리미어 축구리그(North Texas Premier Soccer League)에 출전하여 40대 그룹에서 우승을 거머쥔 전적이 있다.  지난 1월 마틴 루터 킹 주니어 탄생일 기간에 이뤄진 경기에서는 아깝게도 준우승 경기에서 탈락했다.   자세한 문의는 제임스박 [email protected] 으로 하면 된다. 베트남 유나이티드 FC 주최 축구 토너먼트에 대한 정보는 vietnamunitedfc.org 에서 얻을 수 있다. 캐서린 조 기자아메리칸 동호회 달라스 축구동호회 아시안 아메리칸 한인 축구인들

2024.06.2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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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에 견줄 레오네 감독의 뒷골목 아메리칸 드림

가장 위대한 이탈리아 영화감독, 스파게티 웨스턴 장르의 창시자 세르지오 레오네. 그의 영화 중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Once Upon a Time in America)’가 개봉 40주년을 맞았다. 갱스터 장르에 누아르의 분위기를 가미한 이 영화는 ‘대부’ 시리즈에 필적하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레오네는 ‘대부’를 감독해줄 것을 제안받았지만, 이 영화에 전념하고 하고자 파라마운트의 제안을 정중히 거절했다.     레오네는 10년 동안 제작자를 찾지 못하다가 건강이 좋지 않던 시기에 제작에 들어갔다. 건강이 악화하여 작품을 완성하기 어려웠지만 사력을 다해 촬영을 끝냈다. 결국 영화는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되고 말았다. 완벽주의자이던 레오네가 영화를 마무리하기 위해 건강을 해친 것이 죽음의 주된 원인이었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작품에 집착이 강했던 레오네는 이 영화를 긴 영화로 만들고 싶어했다. 실제로 촬영을 끝냈을 때의 분량은 10시간에 달했다. 1964년 5월 칸영화제에서 229분 편집본이 초연되면서 80년대 최고의 영화 중 하나라는 극찬을 받았다.     그러나 미국 개봉 시 배급사는 긴 상영시간 때문에 흥행이 되지 않을 것을 우려했다. 초기 편집 후 6시간으로 줄였지만 6시간짜리 영화를 극장에 걸 수는 없었다. 배급사 워너 브러더스는 더 자르라고 주문했고 레오네는 영화를 1부와 2부로 나눠 개봉하자고 제안했다.     영화는 결국 제작사 래드컴퍼니(Ladd Company)가 감독과 상의 없이 노년의 주인공이 과거를 회상하는 원래의 방식을 시대순으로 재편집, 139분 축약본으로 개봉된다. 그리고 평론가로부터 ‘최악의 영화’라는 혹평을 받는다. 불과 한 달 만에 최고의 영화가 ‘최악의 영화’로 전락해 버렸다. 현재는 251분 감독 확장판과 246분 칸영화제 복원판이 DVD로 출시되어 있다. 6시간짜리 판본은 아직 공개된 적이 없다.   레오네는 그의 주종인 이탈리아 갱스터들의 이야기에서 유대계 미국인 갱스터로 소재를 옮겨 간다. 어릴 적부터 한 동네에서 함께 놀던 친구들의 우정과 그들의 ‘아메리칸 드림’을 소재로 한  영화는 1920년대 유년기에서 시작해 금주법과 공황이 한창이던 1930년대의 청년기, 그리고 베트남전쟁으로 인한 혼란기인 1968년도까지 3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영화는 시대순이 아닌 노년의 주인공이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921년 뉴욕의 유대인 지역. 좀도둑질을 일삼던 누들스(로버트 드니로)와 맥스(제임스 우드) 일당은 밀수품을 운반하며 돈을 벌어들인다. 이들에 위협을 느낀 갱 두목 벅시는누들스의 친구를 죽이고 이에 분노한 누들스는벅시와 경찰을 살해한 후 감옥에 들어간다.   1932년 출소한 누들스는 그의 어린 시절 첫사랑 데보라(엘리자베스 맥거번, 아역 제니퍼 코넬리)와 밀주 사업을 일으켜 크게 성공한 맥스를 다시 만나 사업에 동참하지만 금주법이 폐지되면서 위기를 맞는다. 맥스는 누들스에게 연방준비은행을 털자고 제안한다. 누들스는 맥스의 위험한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그를 밀고하고 잠적해 버린다.     1968년, 노년의 누들스는 옛 친구들과 다시 만나 맥스가 죽었다는 소식을 접한다. 그리고 베일리 재단의 창립기념 파티에 초대를 받는다. 기념사진 속에서 데보라를 발견하고 그녀를 찾아가 자신을 초대한 베일리 장관에 대해 묻지만데보라는 그를 찾지 말라며 경고한다.     데보라의 만류에도 누들스는 마침내 의문의 베일리 장관을 만난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맥스가 베일리였으며 누들스의 밀고 이전에 맥스의 배신이 있었다는 사실, 그리고 이 모든 일들이 그의 치밀한 계획에 따라 조정되고 있었다는 충격적 사실을 알게 된다.   레오네는 현재형으로 진행되는 장면을 지속적으로 과거의 장면들로 대치, 전환한다. 그리고 많은 부분을 관객의 자의적 해석에 맡긴다. 누들스의 연인이었던 데보라는누들스에게 겁탈당한 후 상처를 안고 할리우드로 떠났다. 30년 만에 만난 그녀가 어떻게 맥스의 애첩이 되어 아들까지 낳았는지를 영화는 밝히지 않는다. 영화의 최대 미스터리인 맥스의 죽음 역시 관람자의 시각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영화에서의 아메리칸 드림은 희망적이기보다 염세적이다. 맥스는 엄청난 부를 이루지만 그의 야심과 탐욕의 결과는 결국 비극으로 끝이 난다. 레오네 감독은 마지막 장면을 쓰레기차와 연관시켜 그가 이룬 부의 허망함을 표현한다. 영화 시작 부분에 아편을 파는 장소가 나오고 이를 다시 마지막 장면에서 누들스가 아편을 흡입하고 웃는 장면과 연결시킨 것 역시 아메리칸 드림의 허상을 표현한 레오네의 의도로 읽힌다.         그러나 레오네 감독은 ‘친구의 우정’이라는 부분에서 인간주의적 세계관으로 귀의한다. 철부지 시절부터 서로의 존재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지니고 있던 누들스와 맥스의 운명은 30년의 공백 끝에 노년이 되어 다시 이어진다.   패거리의 리더 맥스는 철저한 이윤 추구자이며 후회나 죄책감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다. 그럼에도 그는 누들스의 손에 자신의 삶을 끝내겠다는 생각으로 살아간다. 베일리로 신분 세탁을 하고 부정부패의 대명사로 막대한 부를 축적했지만 자신이 죄책감 속에서 살아왔음을 고백한다. 어린 시절 함께 놀다가 자동차가 바다에 빠지면서 사라진 누들스를 애타게 찾는 맥스의 모습이 교차편집 되면서 관객은 싸이코패스적인 그의 평소 모습과 다른 맥스를 보게 된다. 그들의 아메리칸 드림은 깨졌지만 순수한 우정이 있었던 어린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픈 맥스의 진정성이 느껴지는 순간, 영화는 끝이 난다.     “난 너의 모든 것을 빼앗았어. 난 네가 살아야 할 집, 너의 돈, 너의 여자, 너의 모든 걸 가져갔어.  30년 동안 내 마음속에 쌓여온 슬픔 만이 남아 있을 뿐이라네. 이제 방아쇠를 당기게.”     쓰레기차가 지나가고 화면에서 사라지는 맥스의 운명은 어찌 되었을까? 레오네 감독의 의도적 모호함은 이후 영화사에 영원한 숙제를 남긴다. 그는 과연 스스로 죽음의 길을 택한 것일까.  김정 영화평론가 [email protected]미국 아메리칸 이탈리아 영화감독 아메리칸 드림 칸영화제 복원판

2024.05.2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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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아메리칸 권리 증진의 날

애틀랜타 다운타운 주청사에서 15일 아시안 아메리칸 권익증진의 날 행사가 열렸다.     정의진흥협회(AAAJ) 애틀랜타 지부와 아시안 아메리칸 어드보커시 펀드(AAAF)가 공동주최한 이날 행사를 통해 다양한 아시안 커뮤니티 관계자들이 권익 증진을 위한 중요 법안에 대해 알리고 주의회 의원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가졌다.   AAAJ 측은 "우리 커뮤니티의 권리가 증진되고 우리 사회에 필요한 법안들이 통과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함께 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행사 참석자들이 주청사 계단에 모여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설 아메리칸 아시안 아메리칸 증진 행사 아시안 커뮤니티

2024.02.1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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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드림에 340만불 필요…일반 근로자 평생 소득의 2배

‘아메리칸 드림’ 성취 비용이 일반인들의 평생 소득보다 훨씬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전문 웹사이트 인베스토피디아의 최신 설문조사에 따르면 결혼부터 은퇴 저축까지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하는데 평생 약 340만 달러가 소요된다고 CBS뉴스가 12일 보도했다.   이는 주택을 소유하고 두 자녀를 18세까지 양육하는 등 전통적으로 아메리칸 드림과 관련된 성취 비용을 집계한 것으로 조지타운대학의 연구 자료에서 나타난 미국 일반 근로자의 평균 평생 소득 170만 달러의 두배에 달한다.   USA투데이가 조사한 또 다른 분석에서는 4인 가족이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하는데 드는 비용이 연간 13만 달러로 나왔는데 센서스국 자료에서는 중간 가구소득이 7만4450달러로 나와 역시 크게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베스토피디아의 분석은 맞벌이 부모가 분담할 수 있는 대학 학비 및 가족 의료비 등 일부 비용을 포함하는 것으로 육아, 주택 구입과 같은 비용이 계속 증가함에 따라 많은 가정이 중산층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재정적 압박에 직면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지타운대학의 통계에 따르면 박사 학위 또는 MBA와 같은 전문 학위를 소지자의 소득은 각각 330만 달러와 360만 달러로 중산층의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하는 삶을 누릴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인베스토피디아가 추산한 아메리칸 드림과 관련된 몇 가지 특징을 성취하기 위해 한 가족이 지출해야 하는 비용을 살펴보면 병원 출산으로 건강보험을 가진 사람들의 평균 부담금 5708달러를 비롯해 결혼 및 결혼반지에 3만5800달러가 필요하다.   2명의 자녀를 18세까지 양육하는 비용은 57만6896달러가 소요되며 이들의 1년치 대학 학비는 4만2080달러에 달한다.   또한 평생 10대의 차량 구매 비용 27만1330달러를 비롯해 평생 모기지를 포함한 주택 구매비용 79만6998달러, 애완동물 사육비는 6만7935달러 추산됐다.   26세부터 65세 사이에 드는 건강보험비용은 93만4752달러로 다른 비용에 비해 가장 높았으며 은퇴비용 71만5958달러, 장례비 7848달러 등도 필요하다.   인베스토피디아는 자녀의 대학 등록금을 1년 이상 지불하는 가정이 있는가 하면, 자동차를 더 적게 사는 가정도 있는 등 추산 비용은 가족의 목표 수준에 따라 더 낮거나 높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아메리칸 근로자 아메리칸 드림 주택 구매비용 중간 가구소득

2023.12.13. 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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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OC 인구 30만명 줄었다…아메리칸 커뮤니티 조사 발표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LA카운티와 오렌지카카운티(OC)의 전체 인구가 30만 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센서스국이 최근 발표한 아메리칸 커뮤니티 조사(ACS) 2022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2022년 7월 사이 LA카운티와 OC의 인구가 3%, 1%씩 줄면서 약 30만 명이 감소했다. 반면 리버사이드와 샌버나디노 카운티는 각각 2%, 0.5%의 증가를 기록했다.   카운티별 인구수는 LA가 1001만400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OC 318만6989명, 리버사이드 241만8185명, 샌버나디노 218만1654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LA카운티에서만 외국출생인구가 22만 여명이 감소해 다른 3개 카운티의 외국출생인구 총증가분을 상회했다. 하지만 LA와 OC 거주민 3명 중 1명, 리버사이드와 샌버나디노 거주민 5명 중 1명일 정도로 외국출생인구 비율이 여전히 높았다. 참고로 전국 인구 대비 외국출생인구 비율은 13.9%로 7명 중 1명꼴이다.   4개 카운티의 외국출생인구로는 멕시코계가 가장 많았으며 2010년부터 유입이 증가한 중국계, 한국계를 포함해 베트남, 필리핀계도 로컬 인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카운티별 중간 가구소득의 경우 OC가 10만6209달러로 가장 높았으며 리버사이드 8만6748달러, LA 8만2516달러, 샌버나디노 7만9091달러 순이었다.   대졸 이상 학력자 비율은 OC가 43.7%로 가장 높았으며 LA 35.6%, 리버사이드 25%, 샌버나디노 23% 순으로 나타났다.   영어와 스패니시 이외에 카운티별 집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살펴보면 LA의 경우 중국어(36만9000명)가 1위를 차지했으며 타갈로그(필리핀 20만5000명) 아르메니안(17만3000명), 한국어(16만5000명) 순을 기록했다.   OC는 베트남어(19만4000명), 중국어(9만5700명), 한국어(7만3200명), 타갈로그(5만2300명)순이었다.   재택근무 비율은 OC와 LA가 17.8%, 17%인데 비해 리버사이드, 샌버나디노는 각각 11.7%, 11%에 그쳤다. 평균 통근시간은 리버사이드가 33.1분으로 가장 오래 걸렸으며 샌버나디노 32.1분, LA 30.1분, OC 26.7분 순으로 나타났다.     빈곤율은 4개 카운티에서 지난 2018년보다 개선됐지만 65세 이상 인구 빈곤율은 카운티별로 0.8%~1.3% 악화했다.   건강보험 미보유자 비율은 LA 8.2%, 샌버나디노 8.1%, 리버사이드 7.4%, OC 6.3% 순이었다. 박낙희 기자아메리칸 커뮤니티 외국출생인구 비율 카운티별 인구수 센서스 아메리칸 커뮤니티 서베이 ACS 한국어 인구 소득 학력 재택 통근

2023.12.10.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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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드림 이젠 없다”

이민사회 희망이었던 ‘아메리칸드림’에 대한 믿음이 옅어졌다. 이민자·빈곤 가정 출신은 평생 비슷한 삶을 살 것이라는 냉소주의가 팽배해졌다. 경제·사회적 불안감이 증가한 결과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시카고대여론조사센터(NORC)가 유권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6%가 아메리칸드림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답했다. 지난 2012년(53%)과 2016년(48%) 조사보다 긍정적인 시각이 크게 줄었다.   WSJ가 작년에 진행한 비슷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8%가 “열심히 일한다면 미국 사회에서 앞서나갈 수 있다”고 답했는데, 1년 새 부정적 시각이 급증한 것이다.   WSJ는 “경제·사회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삶이 더 나아질 가능성은 작다는 것을 보여주는 최신 증거”라고 설명했다.   유권자들의 시각이 변한 이유로는 최근까지 이어진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꼽힌다. 응답자의 50%가 미국 생활이 50년 전보다 악화했다고 답했다. 경제·정치 시스템이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답한 사람도 절반에 달했다.   미주리주 스프링필드에 거주하는 존 래셔(78)는 “아메리칸드림은 과거”라며 “예전엔 출근하고 일을 해내면 보상을 받았지만, 인플레이션이 지속하면서 열심히 일하는 것도 그저 추락하지 않기 위한 노력이 됐다”고 말했다.   WSJ는 “인플레이션은 2년 연속 근로자 임금상승률을 앞질렀고, 모기지 금리는 20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남성보단 여성이, 시니어보단 젊은 층이 냉소적이었다. 아메리칸드림이 유효하다는 남성은 46%에 달했지만, 여성은 28%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마찬가지로 65세 이상 응답자의 48%가 동의했지만, 50세 미만은 28%에 불과했다.   켄터키주 바인그로브에 거주하는 크리스틴 시몬스(54)는 “아메리칸드림은 언제나 중산층 이상에만 가능했다”며 “유색인종이거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면 평생토록 불리하게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응답자들은 사회적 차별·편견에 대해 인종 별로 다른 인식을 드러냈다. 아시안에 대한 차별이 주요 문제라는 응답은 27%에 그쳤는데, 흑인(46%)이나 히스패닉(32%)에는 주요 문제라는 답이 많았다.   이번 조사는 등록 유권자 1163명을 대상으로 지난 10월 19~24일 진행됐다. 이하은 기자아메리칸 인플레이션 이상 응답자 결과 응답자 사회적 차별

2023.11.24. 20:57

[뉴스 포커스] ‘네포 베이비’와 ‘아메리칸 드림’

한국에 ‘금수저’가 있다면 미국에는 ‘네포 베이비(nepo baby)’들이 있다. 부유층이나 명문가에서 태어나 부모덕에 유명세를 얻은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부모가 유명하다고 자녀도 무조건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이들의 출발선이 유리한 것만은 틀림없다.       요즘 주목받는 ‘네포 베이비’들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아들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세 자녀다. 바이든의 차남 헌터 바이든은 탈세 혐의와 총기 불법 구매 혐의로 기소된 데 이어 연방하원 감독위원회 출석까지 통보받았다. 아버지의 영향력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업으로부터 부당 이익을 취했다는 이유다.       트럼프의 자녀들은 이달 초 법정에 섰다. 트럼프 그룹의 자산가치 조작 관련 민사 소송 증언을 위해서다.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은 피고인, 장녀 이방카는 증인 신분이었다. 이들은 트럼프 그룹에서 부사장 등 고위직을 맡고 있다.     전·현직 대통령 자녀들의 이런 모습은 미국에서 보기 드문 일이다. 더구나 내년 대통령 선거가 바이든과 트럼프의 리턴 매치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 더 주목된다. 미국이 유지하던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미국 사회의 특성을 대변하는 말 가운데 하나가 ‘아메리칸 드림’이다. 이 말에는 누구나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이는 미국은 기회의  나라이고, 기회는 공평하게 주어진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런데 21세기에 접어들면서 미국도 달라지고 있다. 계층 고착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수성가의 사례가 줄고 계층 이동의 사다리도 점차 부서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아마 ‘네포 베이비’들의 증가도 그 원인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싶다.          다행히 ‘아메리칸 드림’을 지키려는 노력도 있다. ‘공평한 기회’의 가치를 믿는 사람들이다.        프로농구팀(NBA) 댈러스 매버릭스를 소유하고 있는 마크 큐반은 괴짜 구단주로 통한다. 늘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으로 경기장에 나타나는 그는 점잖은 모습 대신 열정적이다. 종종 심판에게 거칠게 항의하다 벌금을 부과받기도 한다. 그는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경영대학원(MBA)를 졸업하고 은행원 생활을 하다 컴퓨터 소프트웨어 업체를 창업해 성공을 거뒀다. 이후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분야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고 자산 규모가 50억 달러가 넘는다는 평가다.     하지만 자녀들에게는 인색하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누구의 아들, 딸’로 살지 말라는 것이다. 그렇게 불리는 순간 ‘얼간이’라는 낙인이 찍히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에게는 10대와 20대인 자녀 3명이 있다. 당연히 이들은 어려서부터 필요한 것이 있으면 스스로 벌어 해결했다고 한다. 큐반은 “너희들이 원하는 것을 위해 내가 체크를 써 주거나 크레딧카드를 만들어 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고 한다.       로렌 파월 잡스는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미망인이다. 잡스가 숨지면서 그녀는 엄청난 자산을 물려받았다. 블룸버그의 추산에 따르면 그녀의 자산 규모는 217억 달러나 된다. 그런데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내가 천수를 다하게 되면, 나의 재산도 나와 함께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자녀들에게 유산으로 물려줄 생각은 추호도 없음을  시사한 것이다. 그녀는 “남편도 생전에 자녀들에게 부를 유산으로 남기고 싶어하지 않았다”며 “사회가 올바로 유지되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일에 모든 재산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명문대학의 ‘레거시 입학’을 금지하는 법안이 연방상원에서 발의됐다.‘레거시 입학’은 동문이나 거액 기부자의 자녀에게 혜택을 주는 것으로 부유층에 유리한 입학제도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네포 베이비’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혜택인 셈이다. 그러나 민주·공양 양당 의원들의 공동 발의에도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전망이다. 특권층의 특혜 한 가지를 없애는 것은 이렇게 어려운 일이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아메리칸 베이비 아메리칸 드림 트럼프 그룹 장남 트럼프

2023.11.1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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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칼럼] ‘코리안 아메리칸’ 정체성의 시작은 한국어

미국은 다민족·다문화 사회다. 저마다의 역사와 서로 다른 민족 정체성에 바탕을 둔 원주민과 이민자가 어우러져 산다. 영국발 후손들이 바다를 건너와 식민지를 건설하고 독립국가를 세웠다. 백인계 이민자의 개척정신은 15세기 당시 약 500만 명이었던 미국 원주민 인구를 20세기 초 25만 명으로 급감시킨 비극을 낳았다. 이런 연유로 지난 4세기 동안 미국은 백인 인구 비율이 높았다.     하지만 소위 백인 중심의 ‘주류문화’가 영원할 것 같지는 않다. 연방 인구조사국(census)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백인계 인구는 1억91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57.8%를 차지했다. 2010년 1억96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63.7%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비율이 낮아졌다. 인구조사국은 건국 직후인 1790년부터 10년마다 인구조사를 시행한 이후, 백인계 인구 비율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반면 아시아계 인구는 2400만 명(전체 인구의 6%), 히스패닉계 인구는 6210만 명(전체 인구의 18.7%), 아프리카계 인구는 4110만 명(전체 인구의 12.4%)으로 늘어났다. 특히 지난 10년 사이 아시아계 인구는 33%, 히스패닉계 인구는 25%나 증가했다. 이를 반영하듯 인구조사국 측은 “2020년 인구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은 어느 때보다 다민족·다문화 사회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앞으로 20년 후 미국은 어떤 모습이 될까. 인구조사국은 예측 자료를 통해 2045년 백인계 인구 비율은 전체 인구의 49.73%로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에서 인구 과반을 차지하는 다수 인종이 사라지는 셈이다.     한인사회에서 많이 쓰는 단어 중 하나가 ‘주류사회’다. 여기서 주류사회란 다민족·다문화인 미국사회를 표현하는 의미가 아닐 때가 많다. 주류사회라는 말에는 은연중 백인 중심 문화로 구축된 기득권을 인정하고, 우리는 소수계이자 변방이라는 수동적 자세가 배어 있다.   소수계이자 변방이라는 인식은 한인사회에 부작용도 낳았다. 공동체 차원의 정체성 퇴색이다. 고유의 이름과 언어를 지켜가는 노력이 중국계나 히스패닉계와 비교해 턱없이 부족하다. 영어 이름을 지어도 백인 문화권 작명 일색이다. 자녀교육 때 영어만 중시하다 보니 2세대의 문화적 특색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세대 이민자에서 시민권자로 태어난 차세대 사이 정체성 보존과 계승 노력이 부족한 셈이다.   최근 들어 1~1.5세대 한인 부모는 자녀의 한국어 교육을 중시한다. 2세대 역시 한국어 배우기에 주저하지 않는다. 한 모임에서 만난 8살 아이는 “우리 엄마 아빠가 토종 한국인”이라서 한국어를 배웠다고 한다. 한국에 가본 적 없다는 아이가 유창한 한국어 어휘를 구사하는 모습에는 당당함이 충만했다.   다민족·다문화 사회에서 ‘뿌리’를 지키려는 움직임은 반갑다. 미국사회에서 고유한 민족 정체성을 지키는 삶은 자존감과도 연결된다. 자신의 뿌리를 아는 정체성 함양은 당당한 미국사회의 일원으로 살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미국은 본격적인 다민족·다문화 사회로 진입했다. 한인사회도 변방의 소수계라는 소극적 자세는 지양할 때다. 정체성을 자부심으로 길러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어 교육은 정체성 함양, 뿌리교육의 시작이다. 얼마 전 출범한 재외동포청도 차세대 정체성 함양을 위한 첫 번째 지원사업으로 한국어 교육을 꼽고 있다. 언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고유의 문화와 정서를 체득할 수 있어서다. 남가주 등 한인사회가 있는 곳에는 이미 주말 한국학교들이 있는 곳이 많아 기본적인 정체성 교육 환경도 구축했다. 참여와 독려를 통한 공감대 형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김형재 / 사회부 부장중앙칼럼 아메리칸 코리안 인구조사국 측은 백인계 인구 한국어 교육

2023.10.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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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김 KYC 초대 관장 “코리안 아메리칸 긍지 심는 이민 역사박물관 개관 기대”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관장 송정호)은 거의 50여년을 이어온 한인타운의 대표적인 비영리 봉사단체다. 한인 청소년 문제를 돕기 위해 시작했지만, 현재는 한인사회를 넘어 인근 지역 커뮤니티를 아우르는 대표적인 단체로 성장했다.     오늘날 KYCC는 1975년 설립된 한인청소년회관(Korean Youth Center·KYC)에서 시작됐다.     1970년대 초 일본·중국 커뮤니티에서 2, 3세들의 마약 문제가 불거지자 약물중독방지를 위해 비영리기관인 ‘아시안 아메리칸 약물방지 프로그램(AADAP)’을 시작했다. 청소년 문제를 겪은 AADAP는 새 이민 커뮤니티인 한인 사회의 청소년의 문제를 미리 방지하고자 한인사회에 아웃리치 센터를 만들었다.     1975년 LA 한인타운 올림픽 블러버드와 크랜셔 블러버드에 AADAP의 한인 사회 아웃리치 센터로 한인청소년회관(KYC)이 문을 열었다. 이것이 한인타운 청소년회관(KYCC)의 시작이었다.     KYC 초창기에는 천방욱 목사가 이끌었다. 방과 후 프로그램을 열어 청소년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대화를 나눴다. 김인환씨가 카운슬러로 들어오고 1977년 제인 김씨가 UCLA를 졸업하고 합류했다.   김씨는 1968년 14세에 목사님인 아버지를 따라 이민 온 1.5세였다. 이민 1세대 한국 부모님을 둔 틴에이저로서 학교에 가면 다른 세상을 봤다.     그는 “보수적인 한국교회 문화 속에서 자랐지만, 문화와 성장 배경, 전혀 다른 가치를 지닌 미국 친구들을 보며 방황했었다”고 말했다.     한인사회에서 이민 와 생계에 바쁜 1세대 부모와 청소년 자녀의 갈등이 깊어지는 것을 목도하며 김 씨는 1.5세로서 겪은 경험을 살려 한인 청소년들을 도와주고 싶었다.     사회학 전공에 한국어와 영어 이중언어 자산을 살려 KYC 카운슬러 포지션에 지원해 1977년부터 일하기 시작했다. 그는 “크리스천이 가지고 있는 사명과 자산에 대해 고민했다”며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싶은 마음에 KYC에서 일하게 됐다”고 밝혔다.     AADAP가 뒤에서 지원하면서 KYC는 1983년 독립해 비영리단체로 등록하게 된다. KYC의 초대관장은 UCLA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김씨가 맡았다.   김씨는 “여성이 이끄는 한인 단체가 드물었던 당시 리더를 맡는 것은 부담이었다”며 “AADAP에서 한인 사회 여성 리더십이 필요하고 자라나는 여자 학생들에게 롤모델이 필요하다는 설득에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김씨가 초대 관장으로 일을 시작하면서 마약, 갱 등 문제 있는 학생들을 돕기 위해 학교 카운슬러와 공조했다. 한국 학생들의 마약, 갱 문제 등으로 청소년 프로그램도 필요했지만, 가정폭력 문제도 심각했다. 이에 부모 세미나, 학생 카운셀링, 이중언어 상담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농구 프로그램, 튜터링, 부모 서포트 그룹 등 다른 방향의 아웃 리치 프로그램을 펼쳤다. 또 고용 및 취업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등 KYC를 커뮤니티 서비스 단체로 성장시켰다.   이 당시 청소년 회관 이사진으로 천방운 목사, 민병수 변호사, 김인환 관장, 헨리 황 박사 등의 활동으로 KYC 기초가 다져졌다.   1988년에 김 관장 후임으로 김봉환 씨를 새 관장으로 맞이했다. 제인 김 관장 시절 회관건립위원회가 구입한 윌셔와 윌튼 인근 주거지(986 Ingraham St.)를 청소년 회관 시설이 들어서는 복합건물로 개발하기 시작해 1994년 완공했다.   1998년 9월 김 관장의 뒤를 이어 송정호씨가 관장으로 취임하며 한인에서 모든 인종을 아우르는 단체로 거듭났다.     제인 김씨는 “청소년과 부모 관련 이슈에 집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더 개발되기를 바란다”며 “차세대가 이민 역사를 배우고 코리언 아메리칸으로서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코리언 아메리칸 박물관 같은 장소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은영 기자역사박물관 아메리칸 한인 청소년들 한인타운 청소년회관 초대 관장

2023.09.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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