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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은 PGA챔피언십 우승' 스포츠 사상 이변 3위

양용은이 PGA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를 꺾고 '깜짝 우승'한 것이 스포츠 역사를 통틀어 세 번째로 큰 이변으로 꼽혔다. 스포츠 전문채널 폭스스포츠는 18일 "우즈는 메이저대회 54홀까지 선두를 달렸던 14차례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우즈가 더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했더라면 어떻게 됐을까"라며 양용은의 우승을 지금까지 개인 종목에서 일어난 세 번째로 큰 이변으로 꼽았다. 지금까지 스포츠 개인 종목 역사상 가장 큰 이변으로는 1990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마이크 타이슨과 제임스 더글러스의 헤비급 타이틀 매치에서 더글러스가 10회 KO승을 거둔 것이 선정됐다. 2위에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120㎏급 결승에서 당시 최강이던 알렉산더 카렐린(러시아)를 물리친 룰론 가드너(미국)가 이름을 올렸다.

2009.08.18. 22:29

메이저 우승, 양용은 '공항에 경호요원···달라진 위상 실감'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양용은(사진)이 공항 이동 때 경호요원이 붙는 등 달라진 위상을 실감하고 있다. 양용은은 18일 한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대회 후 댈러스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미네소타 공항에 항공사에서 경호요원을 배치한 것을 보고 메이저 우승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양용은은 부인 박영주씨의 골프 실력도 살짝 공개했는데 당장 LPGA에 나서도 될 만한 로 싱글임이 밝혀지기도 했다. 박영주씨는 "캘리포니아에 살 때는 가끔 남편과 라운딩을 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70대 초반을 쳤다가 100대를 치기도 한다"고 말한 뒤 "76타가 베스트 스코어"라고 밝혔다. 양용은은 "아들 셋이 모두 골프를 좋아한다며 특히 둘째 이수(8)가 운동신경이 좋은 것 같아 자신이 원한다면 골프선수로 키우고 싶다"고 했다. 영어 공부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어차피 시작이 늦어 영어를 잘 못할거면 우선은 골프부터 잘 치자는 생각이다"고 답했다. 종교는 불교이며 PGA 선수 중에서는 찰리 위 최경주 외국 선수로는 카를로스 프랑코 탬퍼니퍼 주니어와 친하다고 말했다. 한편 양용은은 댈러스로 와서 휴식을 취한 뒤 27일 개막하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첫 대회 바클레이스에 출전한다. 원용석 기자

2009.08.18. 22:28

'메이저 우승은 나밖에 못할 일' 큰소리친 최경주, 양용은 우승에 '머쓱'

양용은이 16일 아시아인 최초로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자 뜬금없이 최경주가 '머쓱'하게 됐다. 17일 한국의 법원과 금융권에 따르면 최경주는 우리은행이 지난해 메이저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하면 2~6.05%의 보너스금리를 제공하는 '알바트로스 정기예금'을 내놓자 "한국에서 메이저대회에 우승할 선수는 나 밖에 없다"며 자신의 퍼블리시티권을 침해했다는 소송을 냈다. 초상사용권이라고 번역되는 퍼블리시티권은 특정인이 자기 이름과 초상을 상업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배타적인 권리를 말하는데 미국에서는 순수한 재산권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인정 여부가 아직 판례로 정착돼 있지 않다. 최경주는 정기예금 상품이 출시될 당시 해당 조건에 부합하는 선수는 자신밖에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역대 한국 선수 중 메이저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건 2004년 매스터스대회 3위에 오른 자신이라는 것이다. 아시아 선수로 범위를 넓혀봐도 후안루량(대만)이 1971년 브리티시오픈에서 준우승 아오키 이사오(일본)가 1980년 US오픈에서 2위 천제충(대만)이 1985년 US오픈에서 공동 2위에 오른 게 전부였을 정도로 4대 메이저 대회의 벽은 한국인은 물론 아시아인에게 높았던 게 사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알바트로스 예금이 출시될 당시 일부 언론은 이 상품을 소개하는 기사를 쓰며 최경주의 실명을 거론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선고를 하기 전 양 당사자에 1천만원에 합의하는 방안을 제시했고 최경주와 우리은행이 이를 모두 받아들임으로써 사건은 조정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우승 선상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것으로 보였던 최경주를 제치고 양용은이 우승을 했으니 최경주로선 뒷머리를 긁적일 수 밖에 없게 됐다.

2009.08.17. 22:55

[김문호의 스포츠카페] 앙용은과 코리안 첫 승의 추억

"김 데스크 어떻게 됐어. 정말 양용은이 이길 수 있는 거야. 지금 몇 번 홀이지?" 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 최종일 경기가 열린 16일 오후.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박모 선배는 5분 간격으로 결과를 물어 보며 궁금해 했다. 마침 다이아몬드바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딩 중인데 양용은이 타이거 우즈를 깰 것 같다는 소식에 주위 한인들 모두 크게 고무돼 있다는 것이었다. 그 때가 16번 홀쯤이었으니 양용은이 우즈에 1타 앞선 7언더파를 달리던 상황이었다. 분명 이길 가능성은 커 보였다. 하지만 상대가 누구인가. 천하의 타이거 아닌가. 아무리 스포츠 데스크라고 해도 그 상황에서 '양용은이 이길 것이다'라고 장담할 수 없었다. "분위기는 무르익은 것 같은데 글쎄요…. 못해도 플레이오프까지는 갈 수 있겠네요"라고 얼버무릴 수 밖에. 실제로 기자는 그 때까지만 해도 양용은이 우승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박 부장의 전화 후로도 지인들로부터 몇 번의 경기 결과를 묻는 전화를 받게 되자 일손이 잡히지 않았다. 당장 다른 지면들부터 메워야 하는데 신경은 온통 골프중계로 쏠렸다. 눈으로 열심히 중계를 보면서 기자의 생각은 다른 곳으로 흘러갔다. '양용은이 우승한다면…'이란 짜릿한 상상은 13년 전 당시 LA 다저스 박찬호(현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시카고 원정경기에서 한국인 첫 메이저리그 승리를 따내던 순간까지 내달렸다. 높아만 보이던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드디어 코리안 투수가 승리투수로 우뚝섰으니 그 감격이 어떻겠는가. 한국은 온통 난리였다. 신문과 방송에서는 '한국 야구 100년사의 기념비적 승리요 월드컵 축구 1승과 맞먹는 일대 사건'이라는 거창한 제목들을 앞다퉈 달았다. 야구를 잘 모르는 국민들도 온통 박찬호 얘기 뿐이었다. 첫 승과 우승의 추억은 또 있다. 1998년 박세리가 LPGA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챔피언십과 US오픈에서 거푸 우승한 것은 박찬호의 빅리그 첫 승과 맞 먹는 또 한 번의 쾌거였다. 그 때만 해도 골프는 그저 일부 여유있는 사람들의 전유물이었다. 이글이 뭐고 버디가 뭔지도 모르면서 코리안이 우승했다는 말만으로 우리는 함께 흥분하고 즐거워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축구의 4강 신화도 그렇고 2002년 최경주의 PGA 첫 우승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야구가 미국 쿠바 일본을 거푸 누르고 시상대 맨 꼭대기에 올랐을 때의 감격은 또 어땠는가. PGA챔피언십에서 우즈를 3타차로 완벽하게 누르고 우승한 양용은으로 인해 16일 하루는 한인 모두에게 너무도 행복한 날이었다. 기쁨에 겨운 나머지 트로피를 받기도 전에 양용은이 골프백을 하늘 높이 치켜들던 그 감격을 한인이라면 누구라도 함께 느꼈을 것이다. 양용은은 우승 후 4라운드에 나서기 전 '백의민족의 자부심을 살리고 그 기를 받기 위해 옷은 물론이고 골프화까지 흰색으로 통일하고 출전했다'며 국민들의 성원에 고마워 했다. 스포츠만이 줄 수 있는 너무도 큰 감동들을 이번엔 양용은이 전해준 셈이었다. 양용은 만세라도 불러야 겠다. '양용은 만세.'

2009.08.17. 22:55

메이저 우승으로 '대박터진' 양용은, 이벤트 대회 초청료 3배이상 '껑충'

양용은은 16일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대박을 터트렸다. 당장 대회 우승으로 135만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또 세계랭킹도 110위에서 34위로 뛰었다. 또 이번 우승으로 PGA 챔피언십 뿐 아니라 매스터스 US오픈 브리티시오픈까지 4대 메이저대회의 5년간 출전권을 확보했다. 세계골프연맹(WGC)이 주최하는 WGC 시리즈 4개 대회 등 특급대회 초청장에서도 1순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고 미국대표팀과 맞붙는 프레지던츠컵 출전도 확정됐다. 또한 페덱스컵 포인트에서도 1621점으로 7위에 올라 27일 바클레이스 대회로 시작되는 1천만 달러 상금의 플레이오프대회 진출권도 거머쥐었다. 하지만 이는 메이저 우승자가 갖는 가장 기본적인 혜택일 뿐이다. PGA 투어 정규시즌이 끝나면 정상급 선수들은 초청료를 받고 이벤트 대회에 출전한다. PGA 투어 우승컵을 갖고 있는 선수라도 일반 대회 우승자는 10만달러 정도의 초청료를 받는다. 하지만 메이저대회 우승자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골프계에서는 메이저 챔프가 받는 대회 초청료는 최소한 30만 달러로 알려져 있다. 더욱이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 챔피언 양용은에게는 11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특급대회 월드골프챔피언십(WGC) HSBC챔피언스가 기다리고 있다. 양용은은 2006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올해는 WGC가 주최하는 4개 시리즈 대회 중 하나로 격상됐다. 또한 일본골프계도 양용은에게 러브콜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양용은은 2004년 선클로렐라 클래식을 비롯해 일본프로골프에서 4승이나 올렸기에 일본에서도 잘 알려진 선수다. 양용은은 각종 초청대회에서 1등석 항권권과 지정 주차장 특급 호텔 등은 기본으로 제공받게 된다. 김문호 기자

2009.08.17. 22:54

아시안 첫 메이저 우승은 '양용은과 최경주 합작품'

양용은의 PGA 챔피언십 우승 뒤에는 그의 선배 최경주의 도움이 컸다. 양용은은 17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승을 할 수 있었던 힘은 어디서 나왔냐'는 질문에 "그립을 바꿨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양용은은 "솔직히 골프는 거의 독학으로 했죠. 그래서 그립도 제대로된 게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어요. 가끔씩 원포인트 레슨은 받았지만 내 마음대로 쳤죠"라고 말했다. 최경주는 그동안 꾸준히 양용은에게 조언자의 역할을 해줬다. 양용은이 최경주에게 그립 지적을 받았던 것은 지난해 함께 라운드를 했을 때였다. 당시 최경주는 그에게 "PGA에서 오래 뛰려면 그립 만큼은 제대로 잡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고. 그동안 그립을 마음 내키는대로 잡았다는 양용은은 '그래도 나한테는 이게 통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해 7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의 아픔을 맛보면서 그도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선배의 조언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 "더 이상 추락할 데도 없어 과감하게 그립을 바꿨죠." 물론 10년 넘게 가져온 악습을 고치기란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교정 뒤에 필드에서 성적이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그립을 바꾼 뒤 공은 똑바로 날아가기 시작했고 그의 자신감도 배가됐다. 양용은은 "사실 지난해 Q스쿨까지 다시 치러야하는 상황이 되서 마음고생을 많이했는 데 이렇게 빨리 빛을 볼 줄은 몰랐죠"라고 말했다. 양용은이 PGA투어에 입문하게된 계기도 역시 최경주 덕분이다. 양용은은 "한 번은 한국에서 최선배와 라운딩을 했는 데 선배님이 내게 '너 정도면 PGA서도 통할 수 있다'고 조언했어요"라며 최경주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양용은의 골프인생도 최경주와 비슷하다. "최경주 선배가 Q스쿨을 두 번씩 치른 것 만큼은 따라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것마저 따랐죠"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경주는 1999년 Q스쿨에서 최하위인 공동 35위로 가까스로 투어카드를 받은 뒤 2000년 상금랭킹이 134위로 처지며 다시 Q스쿨에 응시했다. 역시 최하위권인 공동 31위로 턱걸이 합격을 하며 투어에 잔류했다. 2001년엔 상금랭킹 85위를 기록하며 자력으로 투어카드를 유지한 끝에 현재에 이르고 있다. 양용은도 루키연도인 지난해 상금랭킹 157위로 부진 Q스쿨 '재수생'이 됐고 최경주처럼 최하위권으로 다시 투어카드를 확보했다. 데뷔해 '톱10' 진입 횟수가 단 한 차례인 것도 두 선수가 같다. 양용은은 "올 시즌 목표로 우승은 생각지도 않았어요. PGA 시드를 지키는 게 우선이었는 데 그립을 고치고 PGA코스에 익숙해진 게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습니다. 정말 뭐라 형용할 수 없을만큼 기쁩니다"라며 웃었다. 원용석 기자

2009.08.17. 22:47

아시안 첫 메이저 챔피언 양용은, 최경주 전화 '내가 못한 일을···'

"제가 얻은 가장 큰 것이 있다면 바로 자신감입니다." 최초의 아시안 메이저 챔피언으로 등극한 양용은(37).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잠재우며 하루아침에 스타가 된 그와 17일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텍사스주 댈러스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그 역시 최고의 무대서 최고의 선수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는 것에 상당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우승하고 하루가 지났는 데 기분이 어떤가. "사실 우승했을 때는 잘 실감이 안 났다. 하루가 지나니까 '내가 대단한 일을 해냈구나'라는 생각이 조금씩 든다. 어렵게 골프를 해와서 그만큼 가슴 벅찬 우승이었다." -우승상금은 받았나. "아직 받지 못했다. (주최측이) 언제 보낼 지 잘 모르겠다(웃음)." -축하전화를 많이 받았겠다. "어제 최경주 선배에게도 축하전화를 받았다. 최선배가 자신이 하지 못한 일을 내가 해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고마운 선배다." -어제 우승한 뒤 가족끼리 파티를 열었는 지. "대회장에는 가족이 전부 오지 않고 와이프만 왔다. 대회가 끝난 뒤 와이프 그리고 에이전트 라이언 박과 함께 조촐하게 파티를 열었다. 오늘 댈러스에 도착했는 데 가족하고도 따로 파티를 가졌다." -대회에 임할 때부터 감이 좋았나. "샷감과 퍼팅감이 모두 좋았다. 하지만 우승을 염두에 두고 1라운드에 임하지는 않았다. 3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PGA에서 올시즌 2승을 올렸는 데. "지난해에는 Q스쿨까지 치러 마음 고생이 심했다. 상금을 떠나서 타이거 우즈를 상대로 우승을 차지해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큰 수확이다. 앞으로 더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앞으로 계획은. "일단 이번 주는 쉬고 다음 주부터 다시 대회에 임한다. -한국에 갈 계획은. "10월에 들어갈 것이다. 막바로 제주도로 갈 지 아니면 서울에 갈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국 골프와 골퍼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나?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젊은 골퍼들이 꿈을 펼치기를 기대한다." 원용석 기자

2009.08.17. 21:06

우즈 누른 '양용은 신드롬' 한인들 골프 열풍

지금 스포츠계는 그야말로 '양용은 신드롬'이다. 주류언론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제압하고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두며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된 양용은(37)을 일제히 집중 조명했다. USA 투데이는 17일자에 양용은의 고향과 가족 성장과정을 상세히 소개했고 AP통신은 코리아타운의 골프연습장들을 취재하며 양용은의 우승으로 한인들 사이에 다시 한 번 골프붐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또 CBS 스포츠는 "한국.일본.미국 등 각종 투어를 전전한 '국제적 떠돌이' 양용은이 챔피언에 올랐다"고 했고 폭스 스포츠는 "22세가 되어서야 처음 언더파를 친 양용은의 우승은 마이클 조던이 NBA 결승 7차전에서 종료 버저와 함께 덩크슛을 내리꽂은 것과 같은 충격"이라고 표현했다. 전 LPGA투어 선수 출신이자 현 마제스틱 골프 티칭프로로 활동 중인 여민선씨는 "한국 사람들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동안 여자에 비해서 남자의 벽이 높다고 생각했는데 그 벽을 양용은이 넘었다"며 "특히 골퍼로서 바닥을 쳤던 선수가 드라마틱한 우승을 거둬 감동이 배가 됐다"며 자신도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한편 양용은이 최종 라운드 18번홀 위기 상황서 꺼내 들었던 테일러메이드 레스큐 TP 하이브리드 클럽도 인기를 끌고 있다. 원래부터 골퍼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클럽인데 이번 양용은의 사용으로 클럽에 대한 인지도가 폭발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올림픽 골프의 케빈 조 매니저는 "PGA 역사상 테일러메이드가 중요한 순간 이렇게 대대적으로 노출된 적은 없었다"며 "원래부터 테일러메이드 클럽 중 가장 많이 팔렸는 데 앞으로 주문이 폭증할 것"이라며 양용은 특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원용석.이경민 기자

2009.08.17. 21:00

[윌셔 플레이스] 양용은의 '역전 골프'

1600년대 말 매사추세츠주 세일럼의 '마녀사냥' 재판에선 피의자들에게 성체를 먹게 해 귀신이 씌였는지를 판단했다. 마을 목사가 밧줄로 꽁꽁 묶여 끌려온 여인들에게 '그리스도의 몸'하며 성체를 줬던 것. 잔뜩 겁을 집어 먹은 상황에서 이 빵이 목에 넘어갈리 없었다. '초킹'(choking) 곧 숨이 막히거나 목이 메여 성체를 내밷은 것. 예수를 거부한 것으로 믿은 판사는 곧바로 사형선고를 내렸다. 수백명의 무고한 여성들이 이승을 떠나야 했던 역사의 비극이다. 스포츠에서 흔히 쓰이는 '초킹'은 마녀재판에서 비롯된 것이다. 극도로 긴장한 나머지 다 이겨논 게임을 망치는 경우를 일컫는다. 프로 골프에서 두고 두고 회자되는 초킹 사례는 1999년의 브리티시 오픈이다. 최종 라운드 17번홀까지의 선두주자는 프랑스의 장 방 드벨드. 3타차로 이기고 있어 18번 홀에서 더블보기만 해도 챔피언컵을 들어 올릴 수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공은 개울에 풍덩 이어 러프에 깊숙이 빠져 그만 트리플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이 충격으로 샷이 흔들리는 바람에 고개를 떨궈야 했다. 드벨드가 오픈에서 우승하면 프랑스로서는 100년 만에 처음 있는 최대의 경사. 온 국민이 열광하는 가운데 마지막 홀에 섰지만 그의 공엔 중압감도 함께 실려 있었다. 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다 잡았던 우승을 날려버린 셈이다. 요즘도 초킹으로 무너지는 스타 골퍼들이 적지 않다. '타이거 공포'(Tiger Phobia) 탓이다. 대회 마지막 날 타이거 우즈와 한 조가 되면 아무리 강심장의 소유자라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상대 선수를 주눅들게 하는 것은 타이거의 이른바 '클러치'(clutch) 샷. 결정적인 한 방을 일컫는 스포츠 용어다. 클러치를 세게 밟아 스피드를 한껏 올리는 수동식 자동차에서 빗대 생겨난 말이다. 중요한 순간마다 절묘한 퍼팅으로 버디나 이글을 낚아채는 타이거. 상대는 기가 죽을 수밖에. 우즈가 서너타를 뒤집으며 역전우승을 거둔 것이 한 두 번이 아니다. 타이거는 한마디로 기록 제조기. 그가 우승할 적마다 골프역사가 새로 쓰여진다. 올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우즈는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지키면 모조리 우승(14승 무패)을 했다는 타이거. 그런 우즈가 양용은에게 패해 자신의 기록을 스스로 깼으니 이것 역시 기록이라면 기록일 것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양용은이 우즈를 이길 수 있었던 건 바로 클러치 샷이다. 14번 홀에서 이글을 잡아 '황제'를 망연자실하게 만든 것. 알고 보면 양용은의 삶은 '초킹' 인생이나 다름없다. 먹고 살기 위해 술집 웨이터까지 했다니 빵이 목에 걸려 넘어가기나 했을까. 하지만 기회를 잡자 이를 놓치지 않고 클러치 샷을 날렸다. 이 한 방으로 인생역전의 꿈을 이룬 양용은. 그의 샷은 결코 행운이 아니었다. 그만큼 노력을 했고 때로는 실패를 거울삼아 더욱 자신을 담금질한 결과였다. 우리의 삶도 그와 비슷하지 않을지 싶다. 지금은 '초킹'의 고단한 삶을 살고 있지만 언젠가는 나에게도 '클러치'의 순간이 찾아오겠지…. 그러나 무작정 기다리다 보면 기회는 슬그머니 왔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인생의 클러치는 스스로 노력해 만드는 것. 이번 대회를 통해 양용은이 우리에게 한 수 가르쳐준 교훈일 것이다.

2009.08.17. 20:42

'양용은이 자랑스럽다' 광복절에 전해진 쾌거···한인들 감격의 눈물

“정말 감동적이고 자랑스럽습니다. 양 선수는 한국 남자의 기개를 만방에 떨쳤습니다.” 양영은(37세) 선수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꺾고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자 미국 하늘에 ‘대~한민국’ 울려 퍼졌다. 한인팬들은 가정에서는 물론 식당, 골프장 등 여럿이 모인 곳에서 중계방송을 보다가 18번 홀에서 양선수가 우승을 확정짓자 너나 할 것 없이 ‘대~한민국’을 외치며 기뻐했다. 중계방송을 보지는 못했지만 지인의 환갑잔치에서 양 선수의 우승을 접한 버지니아 맥클린의 이 모 주부는 “양선수가 우승을 했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감격스러웠다”면서 “요즘같이 사는게 힘든 때에 양 선수의 우승소식은 정말이지 가뭄 뒤의 단비 같았다”고 말했다. 집에서 가족과 함께 중개방송을 지켜본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 소재 힐탑 골프클럽의 이수영 PGA 프로는 “양 선수는 아시안 최초의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한국골프 뿐만 아니라 미국 골프역사를 새롭게 쓴 것”이라며 “특히나 한국골프가 20년이나 뒤졌다고 깔보던 일본 골프계도 하지 못한 역사적인 일을 바로 그가, 그것도 광복절날 이뤄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또 “양 선수가 어려운 역경을 딛고 얻은 우승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양선수는 체격도 다부지고 정신력이 뛰어난 만큼 앞으로 성장가능성이 큰 선수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정요셉 골프아카데미의 정요셉 프로는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너무 흥분해서 어쩔 줄 몰랐고, 같은 골프인으로서 이처럼 감격스럽고 영광스러운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며 “골프전문가들이 양 선수의 스윙을 높게 평가했던 것처럼 세계 골프계를 휘어잡을 큰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프로는 이와 함께 “박세리 선수가 예전에 IMF가 터졌을 때 우승 소식을 안겨줘 국민들의 마음을 기쁘게 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양선수의 우승소식은 경기불황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미주 한인들에게 큰 힘을 실어줬다”고 강조했다. 홍알벗 기자

2009.08.17. 18:39

[사설] 무더위 날려버린 양용은 우승

양용은 선수가 미 프로골프 메이저대회 정상에 우뚝섰다. 철옹성 같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제치고 PGA챔피언십 우승컵을 거머쥔 것은 기적에 가까운 드라마였다. 아무도 양용은의 우승을 예견하지 못했었기에 그의 우승이 안겨준 감동과 충격은 더 컸다. 한여름 무더위를 싹 가시게 만든 쾌거가 아닐 수 없다. 그간 최경주, 앤서니 김 같은 선수들이 여러차례 PGA대회 우승을 한 적이 있지만 메이저대회 우승의 벽은 너무 높고 멀었다. 워낙 출중한 스타들이 우글대기 때문에 상위권에 이름 올리기도 어려웠다. 지난 2004년 마스터즈대회에서 최경주 선수가 3위를 한 것이 최고기록이었다. 때문에 아시안 선수로서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는 개가는 양용은 선수 개인에게도 최고의 영광이지만 한인들에게도 큰 용기와 자부심을 심어주었다. 아울러 경기 침체로 인해 무력감에 사로잡혀 있던 한인들에게 커다란 활력과 자신감을 불어 넣어 주었다. 양용은 선수가 던져준 가장 큰 교훈은 무엇보다 포기하지 않는 투혼이다. 마지막 라운드에 들어갈때 그는 타이거 우즈에 2타차 2위. 3라운드에 선두를 점한 타이거 우즈는 단 한 번도 역전을 허락 한 적이 없는 ‘전설’을 지니고 있다. 더우기 몇 타 차이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마지막 라운드에 판세를 뒤집고 우승하는 게 다반사인 역전의 명수이기에 아무도 양용은의 우승을 내다보지 못했다. 양용은은 그러나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판세를 뒤집었다. 자신감 넘치는 스윙과 퍼팅으로 거뜬하게 호랑이를 잡은 것이다. 다른 선수들을 의식하지 않고 나만의 플레이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는 그는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경기를 펼친 끝에 타이거를 잡고 역전 우승의 드라마를 만들었다. 그간 한국 선수들이 초반에 강세를 보이다가 막판으로 갈수록 뒤로 밀리는 뒷심 부족이라는 고질적인 문제점을 말끔히 씼어낸 것이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양용은이 보여준 침착함과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은 큰 교훈으로 남을 것이다. ‘불가능은 없다’ ‘하면 된다’ 는 지극히 평범한 교훈을 실천해 냈기 때문이다. 타이거 우즈와 양용은의 마지막 라운드 경기는 비단 스포츠뿐 아니라 비즈니스를 하거나 일상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도 두고 두고 귀감으로 삼아야 할 명승부 명장면이었다.

2009.08.1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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