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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침에] 4유로짜리 ‘라보엠’의 추억

유튜브 화면 위로 푸치니의 아리아 ‘그대 찬 손’이 흐른다. 감미로운 음률은 22년 전 어느 하루 기억을 오롯이 불러온다.   그때, 훗날 남편이 된 론과 렌터카로 유럽을 여행하고 있었다. 뮌헨에서 빈을 향해 가는 길에 잘츠부르크에 들렀다. 고풍스러운 골목길에 빠져 걷다 보니 배가 출출해져 왔다. 중세의 품격이 느껴지는 맥도날드 간판이 보였다. 론이 햄버거라도 먹자며 식당에 들어서 주문할 때, 나는 빈에 가서 근사한 식사를 하겠다고 미루었다.   이윽고 빈에 들어섰다. 웅장한 국립 오페라 극장이 눈에 들어왔다. 벽면에 걸린 라보엠 포스터를 보자 가슴이 벅차올랐다. 예술의 도시에서 좋아하는 작품을 마주하는 데 망설일 이유가 있겠는가. 서로 눈빛만으로 마음을 확인한 우리는 곧장 극장으로 향했다. 4유로짜리 입석 티켓은 있었다. 두세 시간이 남았지만 망설이지 않고 줄을 섰다. 허기가 밀려왔다. 한 사람은 자리를 지켜야 했기에 직원에게 혼자 나가 먹을 것을 좀 사와도 되겠냐고 묻자, 나가면 재입장은 절대 불가라 했다.   금강산도 식후경, 진리였다. 4유로 오페라를 위해 허기를 삼키는 동안 햄버거 생각으로 예술적 허세는 무너져 내렸다. 결코 내 배고픔을 달래주지 못할 예술의 가치와 당장 허기를 채워줄 빵 한 조각 사이에서 나는 갈피를 잡지 못했다. 머리에선 화려한 극장 안의 선율을 쫓고 있었으나, 텅 빈 뱃속이 전해오는 아우성에 무력하기만 했다.   드디어 입장, 입석 자리는 극장 천장과 거의 맞닿는 곳이었다. 아스라이 내려다보이는 객석 가까이 무대는 장난감 세트 같았다. 하지만 오페라 본고장 국립극장에서 푸치니 ‘라보엠’을 감상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설레었다. 객석에 불이 꺼지고 음악이 시작되었다. 둥근 천장을 타고 흐르는 푸치니의 완벽한선율에 배고픔도 잠잠해졌다. 단돈 4유로 입석 표로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다니, 그저 기뻤다. 론과 처음 나선 여행, 고단함마저 낭만이 되어 가슴 뿌듯했다.   그러나 배고픔과 입석의 고단함은 낭만이라는 감정으로 포장되지 않았다. 다리는 저려 왔고 허기와 피로로 온몸이 떨렸다. 가난 속에서 서로의 체온에 기대는 무대 위 연인들처럼, 나 역시 론에게 온전히 기대어 있는 동안 오페라는 4막에 접어들었다.   무대 위 차가운 다락방에서 미미가 결핵과 굶주림으로 숨을 거두던 순간, 피로와 허기에 지친 나 역시 무너져 내렸다. 입석 객석에서 미미라도 된 듯 시야가 흐려지고 사방의 소리가 잦아들더니 나는 그대로 차가운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가난한 루돌포가 미미를 안고 절규할 때, 론은 나를 업고 얼마나 떨었을까.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극장 로비 벤치에 기대있었다.   나와 첫 유럽 여행을 계획하며 준비한 프러포즈로 나를 놀라게 했던 다정한 남자. 당황한 론은 미국에 사는 의사 형에게 전화해 상황을 알렸다. 형은 공복 증후군이니 당장 식당으로 가라 했단다. 어느새 일흔이다. 되돌아보니 인생의 눈부신 순간은 예고 없이 찾아온 소동 속에 있었다. 허기마저 아름답게 물든 그때가 그립다. 이정숙 / 수필가이아침에 라보엠 추억 라보엠 포스터 입석 객석 4유로 오페라

2026.08.25.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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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짜고 추억 살리고…AI가 일상 바꿔

인공지능(AI)이 일상 속으로 빠르게 스며들면서 한인 사회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영어 공부부터 여행 계획, 맛집 검색, 업무 처리, 건강 상담에 이르기까지 과거에는 직접 정보를 찾아 헤매야 했던 일들을 이제는 AI에게 묻고 곧바로 답을 얻는 시대가 됐다. 특히 AI가 개인 맞춤형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면서 단순한 검색 도구를 넘어 일상생활의 필수적인 조력자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이서윤(25)씨는 최근 한국에서 부모님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여행 일정을 짜는 데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씨는 “예전에는 여행 블로그를 일일이 찾아보거나 지인들에게 추천을 받아 일정을 계획했다”며 “챗GPT에 ‘50대 부모님과 함께하는 LA 여행 계획을 짜달라’고 입력하자 최적의 동선은 물론 식당 영업시간, 추천 관광지, 노을 명소와 일몰 시간까지 세세하게 알려줬다”고 말했다.   AI는 단순한 업무 도구를 넘어 추억과 기억을 되살리는 온정적인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오래된 사진이나 고인의 사진을 복원하는 콘텐츠가 큰 인기다.   인스타그램 계정 ‘AI 기억보관소(memory_restorer_ai)’는 독립운동가와 순직 소방관, 순국 용사 등의 사진을 AI로 복원해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영상으로 제작해 공개하고 있다. 이 밖에도 반려동물의 생전 모습을 영상으로 되살리거나 오래된 흑백사진, 부모님의 결혼사진, 어린 시절의 저화질 사진 등을 고화질로 복원하는 콘텐츠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AI는 직장 문화도 바꾸고 있다. LA타임스는 최근 AI를 활용하는 직장인들의 생산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업무에 AI를 도입한 직원들은 주당 평균 11시간을 절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개발자인 진용현(28)씨도 업무에 AI를 적극 활용 중이다.     진씨는 “기존의 노후화된 업무를 자동화하기 위한 플랫폼을 AI 덕분에 훨씬 쉽게 개발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반복적인 업무를 AI로 자동화하면서 예전에는 5시간 정도 걸리던 작업도 이제는 30분이면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화 속에 AI 활용법을 배우려는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LA한인타운 시니어센터&커뮤니티센터는 지난해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한 AI 활용 교육을 진행했다.     박관일 사무국장은 “수업이 개설되고 수강 신청이 시작된 당일 오전에 곧바로 마감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며 “많은 시니어가 빠르게 발전하는 AI 기술을 배우고 실생활에 활용하는 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AI 확산에 따른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대학가에서는 AI를 이용한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이례적인 시험 감독 방식까지 도입되는 추세다.   일례로 UCLA의 한 사회학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온라인 시험을 치를 때 책상 전체가 비치는 대형 거울을 뒤편에 준비한 뒤, 노트북 카메라로 이를 비추도록 요구받았다. 또 다른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AI 플랫폼에 답변을 몰래 입력하는 행위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아예 팔짱을 끼거나 손을 머리 뒤로 올린 상태에서 화상 구술시험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송윤서 기자일정 추억 여행 일정 la한인타운 시니어센터 여행 계획

2026.06.14. 20:54

[열린광장] 부채를 추억하며

이른 아침에는 늦가을, 낮에는 한여름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 환절기 남가주의 날씨다. 어떤 날은 새벽과 한낮의 기온 차이가 30도 이상이다. 새벽에는 잠시 전기장판을 켰는데, 오후가 되니 에어컨이 돈다. 에어컨 바람을 쐬다가 문득 부채 생각이 났다. 마지막으로 부채질해 본 것이 언제였지?   요즘도 간혹 접는 부채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고, 미국에서도 여름이면 홍보 부스에서 손부채를 나누어 주기도 하지만, 내가 기억하는 진짜 부채는 대나무 살을 갈라 종이를 붙여 만든 다소 투박한 것이다.   외가에는 낡은 철제 선풍기가 있었지만, 소리도 크고 바람의 세기도 잘 조절이 되지 않아 자주 사용하지 않았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삼복더위를 낡은 대나무 살 부채로 견디곤 했다.     부채는 사람이 품을 팔아야 바람이 나온다. 세게 부치면 센 바람이 나오고, 살살 부치면 미풍이 나온다. 덥다고 마구 부치다 보면 팔이 아파, 팔을 바꿔 부치기도 하고, 서로 마주 보고 부치기도 한다. 이상하게 내가 부치는 바람보다는 남이 부쳐주는 바람이 훨씬 더 시원했다.   그중에서도 할머니가 곁에서 살살 부쳐주는 바람이 가장 시원했지 싶다. 더울 때는 차가운 온돌 바닥이나 마루에 누우면 시원하긴 하지만, 땀에 피부가 달라붙는다. 그래서 돗자리나 삼베 또는 모시 홑청 위에 눕는다. 할머니 곁에 누우면, 할머니가 부치는 부채 바람이 할머니의 땀을 식히고 내게도 온다.   부채는 땀을 식히는 일 외에 모기나 파리를 쫓거나 잡는 일에도 쓰였다. 팔·다리에 앉아 피를 빠는 모기를 내려치기도 하고, 먹고 남은 참외나 수박 위에 앉은 파리를 잡기도 한다. 그래서 낡은 부채는 끄트머리가 찢기고, 여기저기 모기와 파리의 피가 묻어 있기 마련이다.   그때는 하수 시설이 열악했던 모양이다. 장마철이면 저지대의 부엌에는 아궁이로 물이 스며들기도 했다. 습기를 없앤다고 아궁이에 불을 때거나, 꺼진 연탄불에 불을 붙일 때도 부채는 쓰였다. 불을 피울 때는 너무 세게 부치면 안 되고 살살 불씨를 키워야 한다.     에어컨이 있는 집은 날씨가 더워지면 창문을 꼭꼭 닫고 블라인드나 커튼을 친다. 찬바람이 새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부채를 부치던 시절에는 더워지면 모두 밖으로 나갔다. 어두워지면 낡은 부채 하나씩 들고 작은 공터에 누군가 내다 놓은 평상 위에 모였다. 어른들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들은 어두운 외등 아래서 무엇이 그리 좋은지 깔깔거리며 뛰어다녔다. 그러다가 더우면 평상 앞에 와 할머니의 부채 바람에 땀을 식히곤 했다.     이제는 할머니도 없고, 부채도 없다. 그 시절의 기억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고동운 전 가주공무원열린광장 부채 추억 부채 바람 부채 생각 진짜 부채

2026.06.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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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침에] 추억이 머무는 동네, 옥인동 일기

3년 만에 서울을 다시 찾았다. 서울은 정말 변화무쌍한 도시다. 경복궁 앞은 한국인보다 한복을 입은 외국인들이 더 활발하게 거리를 누비고, 세종대왕 동상 앞 대형 스크린에는 입체감이 넘치는 영상이 매 순간 돌아가며 첨단 도시의 면모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나는 마치 촌사람이 된 듯 어리둥절해져서, 정신을 바짝 차리고 마을버스에서 내려 전철역 출구를 찾아 헤맨다.   다행히 내가 머문 종로구 옥인동과 필운대로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행인지 불행인지 청와대 인근이라 건물을 4층까지만 지어야 하는 법적 규제가 있다고 한다.  천편일률적인 고층 아파트 대신, 빨간 벽돌로 지어진 4층 빌라들이 서로의 앞마당을 마주하며 다닥다닥 붙어 있다.   나는 3년 전과 이번 방문을 합쳐 이곳에서 3주 정도 생활했다. 참 재미있는 동네다. 차 한 대 겨우 지나갈 법한 좁은 골목마다 작은 가게들이 숨어 있다. 커피숍, 빵집, 파스타와 피자 전문점, 설렁탕집까지. ‘손님들이 어떻게 알고 찾아오나’ 싶지만, 늘 활기가 넘치는 모습이 신기하기만 하다.   아침 7시쯤 골목을 나서면 어디선가 풍겨오는 고소한 빵 굽는 냄새가 절로 군침을 돌게 한다. 그 작은 빵집들은 앉을 자리조차 마땅치 않다. 어떤 집은 가게 앞에 작고 귀여운 의자 몇 개를 내놓았는데, 마치 유럽의 노천카페를 모방한 듯하면서도 정겹다. 그곳에서 담소를 나누는 젊은이들의 표정은 마냥 즐거워 보인다. 이 동네는 50~60년 된 한옥들이 여전히 그 자태를 지키고 있고, 대를 이어 사는 사람도 많다.     나는 장충동과 마포 공덕동에서 살다가 미국으로 왔다. 가끔 옛 동네를 가보면  높은 아파트들이 어릴 적 추억을 모두 뽑아버린 것 같아 씁쓸했는데, 그런 면에서 옥인동 주민들은 참 행복한 사람들 같다.   골목에서 한 발짝만 나가면 마트와 약국, ‘머리깎기’라는 정겨운 간판의 미용실, ‘라 블루’라는 빵집, 그리고 ‘이태리총각’이라는 파스타 집이 있다. 특히 그곳의 파스타와 피자는 미국의 어느 맛집보다 훌륭하다. 한국에 오면 꼭 들러야 할 나만의 맛집 명단 1순위다.   한국 사람들은 참 친절하다. 어느 오후, 남편과 시청 앞 마을버스 정류장을 찾지 못해 헤매고 있을 때였다. 일곱 살쯤 되어 보이는 아들과 걷고 있던 젊은 여성이 선뜻 길을 안내해 주었다. 따라가는 내게 아이가 갑자기 먹던 과자를 쑥 내밀었다. 무지개색 꽈배기 모양의 마시멜로였다. 남편은 사양했지만, 나는 고마운 마음에 한 입 베어 물고 정말 맛있다고 칭찬해  주었다.   한번은 온천에 갔을 때의 일이다. 옆자리의 여성이 발바닥을 닦고 있던 도구가 좋아 보여 어디서 살 수 있는지 묻자, 그녀는 자기가 쓰던 것을 선뜻 건네며 미국 가져가서 쓰라고 주었다. 또 오른쪽에서 머리를 감던 여성은 내게 샴푸를 나누어주기도 했다.   순간 뭉클한 동포애가 느껴지며 눈시울이 촉촉해졌다. 미국 생활 중에는 좀처럼 느껴보지 못했던 따뜻한 ‘정’이 마음을 파고들었다. 서울이 너무 그리워 아예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반대하는 남편 때문에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내 마음은 다시금 크게 동요한다.   미국과 한국, 각기 장단점이 있겠지만 서울 골목골목에서 느낀 이 뜨거운 ‘정’만큼은 가슴 깊이 간직하고 싶다. 김규련 수필가이아침에 옥인동 추억 동네 옥인동 종로구 옥인동 옥인동 주민들

2026.05.1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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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스데이에 소중한 추억 만드세요

한인 시니어들의 ‘아름다운 삶, 아름다운 마무리’를 돕는 소망소사이어티(이사장 유분자, 이하 소망)가 마더스데이를 맞아 ‘뮤직 & 메모리(Music & Memory) 자선 콘서트’를 연다.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과 평생의 희생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이 콘서트는 마더스데이인 5월 10일 오후 4시부터 어바인의 바클리 시어터(4242 Campus Dr)에서 진행된다.   콘서트 수익은 소망의 소망케어교실을 비롯한 메모리 케어 프로그램에 사용된다.     유분자 이사장은 “좋아하는 음악은 치매에 걸려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 순간에도 가장 늦게까지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이번 콘서트에서 엄마와 함께 엄마의 시간, 엄마의 노래 속으로 들어가 오랫동안 남을 아름다운 기억을 간직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민 1세대로서 낯선 땅에 뿌리내리고 한인 커뮤니티를 일궈낸 우리 어머니들의 아름다운 여정과 다음 세대를 사랑으로 키워낸 숭고한 삶을 함께 기리고 축복하는 이 뜻깊은 자리에 많은 한인이 동참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콘서트엔 아르모니아 싱어즈, 이코에코 파운데이션(EcoEcho Foundation)과 데니스 김 퍼시픽 심포니 오케스트라 악장, 소프라노 주정은, 카마어린이합창단(KAMA Choir) 등이 출연한다.   지난 2017년 창단된 남성 중창단 아르모니아 싱어즈(단장 최유진)는 찬양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것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어바인에 기반을 둔 이코에코 파운데이션은 장애아와 저소득층 아동이 음악을 배울 수 있도록 돕는 학생 봉사자들이 주축을 이룬 비영리단체다.   한국에서 태어나 캐나다에서 성장한 데니스 김 악장은 커티스 음대와 예일대 음대를 졸업했으며, 2018년 퍼시픽 심포니 오케스트라 악장이 됐다.   유 이사장은 “지난 19년 동안 시니어들을 위한 교육과 프로그램에 아낌없는 도움을 준 후원자, 기관에 깊이 감사드린다. 이번 자선 콘서트에서 많은 어머니에게 사랑과 희망을 전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후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소망 측은 입장료는 없으며, 기부와 후원을 통해 콘서트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의는 전화(562-977-4580) 또는 이메일([email protected])로 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마더스 추억 자선 콘서트 콘서트 수익 이사장 유분자

2026.03.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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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박의 추억… ‘산더미 함지박’으로 잇는다

 지난 30여 년간 LA 한인타운을 대표해 온 한식당 함지박 6가점과 Pico점이 2025년 말 잇따라 문을 닫으며 많은 한인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오랜 기간 한인타운 외식 문화를 이끌어 온 이 자리에는 새로운 이름의 한식당이 곧 문을 열 예정이다.   Sixth Avenue Hospitality의 Iris Lee 대표는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함지박의 영업이 종료된 소식은 저희에게도 큰 아쉬움이었다"며 "많은 분들의 추억이 담긴 공간을 이어가고자 '산더미 함지박'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인사드리게 됐다"고 밝혔다.   새롭게 문을 여는 '산더미 함지박'에서는 기존 함지박에서 사랑받았던 인기 메뉴의 전통을 살리면서도 Sixth Avenue Hospitality의 감각과 노하우를 더해 한층 다채로운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대표 메뉴로는 세 가지 맛으로 구성된 '산더미 돼지갈비'를 비롯해 청국장, 감자탕, 돼지갈비 김치찜 등 다양한 한식 요리가 준비된다.   함지박은 오랜 세월 동안 매콤한 돼지갈비와 감자탕 등으로 한인타운을 대표하는 한식당 가운데 하나로 자리해 왔다. 특히 매운 돼지갈비 메뉴는 LA 음식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언급되며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산더미 함지박은 이러한 전통적인 메뉴의 매력을 이어가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새로운 한식 경험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산더미 함지박 6가점은 이번 주말 오픈 예정이며 Pico점도 곧 이어 오픈할 예정이다. 새로 오픈하는 매장마다 큰 주목을 받아오며 한인타운 미식문화를 이끌었던 Sixth Avenue Hospitality의 이번 행보에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산더미 함지박은 인스타그램 계정 @sandeomi_hamjipark를 통해 매장 준비 과정과 오픈 일정 등 다양한 소식을 공유하며 고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 Sixth Avenue Hospitality는 어떤 회사인가?   Sixth Avenue Hospitality는 백정(2010)을 시작으로 아가씨곱창(2012), 쿼터스(2014) 등 한인타운을 대표하는 코리안 바비큐 레스토랑을 오랜 기간 운영해 온 외식 기업이다. 최근에는 최근에는 오리진 KBBQ(2004), 무한 KBBQ(2024), 라성왕돈까스(2024), 라성순두부(2025) 등을 연이어 선보이며 한식 메뉴의 다양성과 대중성을 넓혀가고 있다.   ◆ Sixth Avenue Hospitality의 비전과 향후 계획   Sixth Avenue Hospitality는 연말까지 산더미 함지박을 비롯해 쿼터스와 rok Coffee and Tea 등 10개 이상의 신규 매장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단순한 매장 수 확대를 넘어 새로운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한식의 매력을 보다 넓은 시장에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앞으로도 다양한 콘셉트의 외식 브랜드를 통해 한식 문화의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함지박 추억 한식당 함지박 산더미 함지박 기존 함지박

2026.03.16.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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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추억의 수퍼블룸

마지막으로 극장에 가 본 지 얼마나 되셨습니까.   디지털 스트리밍과 멀티플렉스가 지배하는 요즘, 단 하나의 스크린만 가진 오래된 영화관은 어쩌면 시대착오적인 유물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LA 남쪽에 있는 ‘가디나 시네마(Gardena Cinema)’는 단순한 극장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곳입니다.   이곳은 1976년 낯선 땅에 뿌리를 내린 한인 이민 부부의 꿈이 담긴 공간입니다. 그리고 그 꿈을 이어가기 위해 자신의 삶을 기꺼이 내놓은 딸 주디 김씨의 헌신이 깃든 곳이기도 합니다.   가디나 시네마의 시작은 주디씨의 어머니, 고 김수명 씨의 소박한 동경에서 비롯됐습니다. 한국에서 자라던 시절, 극장을 운영하던 친구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공간’을 꿈꿨다고 합니다. 미국에 온 뒤 그녀는 남편 김수웅 씨와 함께 전 재산을 털어 이 영화관을 인수했습니다. 엔지니어 출신이었던 남편은 낮에는 극장 곳곳을 고치고 밤에는 영사실을 지키며 아내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갔습니다.   당시 가디나 시네마는 이미 전성기를 지나가던 동네 극장이었습니다. 대형 체인 극장이 늘고 영화 산업 구조가 바뀌면서 작은 단관 극장들은 하나둘 문을 닫기 시작하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김씨 부부에게 이 극장은 단순한 사업장이 아니었습니다. 낯선 땅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남길 수 있는 삶의 자리였고, 성실한 노동으로 지켜낸 가족의 공간이었습니다.   이민 1세대에게 비즈니스는 단순히 생계를 위한 수단만은 아니었습니다. 자부심이었고, 가족을 하나로 묶는 끈이기도 했습니다.   어린 시절 극장 매표소 직원의 무릎에 앉아 영화를 보며 자란 딸 주디씨 역시 그 시간을 잊지 못했습니다. 변호사가 되어 안정적인 길을 걸을 수도 있었지만, 결국 부모님이 평생 지켜온 이 공간으로 돌아왔습니다.   팬데믹의 위기와 대형 자본의 공세 속에서도 주디씨가 가디나 시네마를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이곳이 어머니의 마지막 꿈이었고, 여든이 넘은 아버지가 지금도 티켓 부스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삶의 터전이기 때문입니다.   주디씨는 ‘프렌즈 오브 가디나 시네마(Friends of Gardena Cinema)’라는 비영리 단체를 만들어 극장 건물을 매입하고 보존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 이민 가족이 지역 사회에 남긴 문화적 자산을 공공의 기억으로 남기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가디나 시네마의 진짜 가치는 건물 자체보다 그 안에 쌓인 시간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수십 년 동안 같은 자리를 지켜온 매표소와 마키 간판, 오래된 좌석과 카펫. 그 공간에서 함께 웃고 울었던 사람들의 기억이 이 극장을 특별하게 만듭니다.   가디나 시네마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부모 세대가 흘린 땀방울의 가치를 얼마나 기억하고 있을까요.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가 끝까지 지켜야 할 ‘낡은 것’들의 가치는 무엇일까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작은 제안을 하나 해봅니다.   요즘 남가주의 봄이 깊어지면서 많은 사람이 사막의 수퍼블룸을 보러 먼 길을 떠납니다. 끝없이 펼쳐진 야생화를 보는 것도 물론 멋진 경험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그보다 더 가까운 곳에서, 우리의 삶과 연결된 ‘수퍼블룸’을 경험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 아닐까요.   이번 주말, 혹은 가까운 시일 안에 이민 1세대 부모님의 거친 손을 잡고 가디나 시네마의 800석 객석 가운데 한 자리에 나란히 앉아보는 건 어떨까요.   부모님에게는 젊은 시절 타국 땅에서 위로를 얻었던 기억이 떠오를 겁니다. 자녀 세대에게는 가족의 역사를 다시 발견하는 시간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스크린 속엔 여러분만의 추억의 수퍼블룸이 펼쳐질 겁니다.   가디나 시네마는 오늘도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 불빛은 척박한 이민 생활을 견디며 가족과 꿈을 지켜낸 이민 1세대의 기록이며, 그 정신을 이어가는 다음 세대의 약속이기도 합니다. 강한길 사회부 기자기자의 눈 수퍼블룸 추억 극장 건물 이민 가족 시절 극장

2026.03.15.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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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다시 꺼내는 공연은 반가운 친구와 재회하는 기분"

카세트 테이프에 좋아하던 노래를 녹음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그 노래를 들으면 당시 풍경이 눈앞에 생생히 재현된다. 많은 이들이 변진섭(59)의 노래를 여전히 찾는 이유다. 17년만에 애틀랜타를 세번째로 방문, 공연을 하루 앞둔 그를 3일 만났다.   그에게 공연은 반가운 옛 친구를 만나는 것과 같다. "연출이나 곡 선정은 매회 달라질 수 있지만, 함께 공유했던 추억을 다시 꺼내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와 재회하는 기분"이라고 했다. 특히 해외 공연의 경우 그의 노래를 통해 타지살이 속 잠깐 잊었던 고향에서의 추억을 되새기는 한인 관객들이 많아 공연장이 하나의 타임머신이 된다.   최근 복고풍 드라마에 삽입된 '올드 K팝'이 젊은 층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자녀 손을 잡고 공연을 찾는 부모도 늘었다. 그는 "유튜브로 노래를 처음 알게 됐다는 어린 관객들이 많다"며 "예전 가요들은 요새 K팝과 달리 서정적인 한국어 가사가 많다. '알러뷰' 하기보다 '너 없는 세상은 의미 없어' 하는 식이다. 아름다운 우리말 가사에 젊은 세대들이 색다른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그가 직접 꼽은 가사가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1998년 발매한 '그대에게'. "가로수들이 웃음 머금고 사람들 물결 속에 쌓이면 온갖 꽃들도 웃음 머금고 바람 따라 일렁거려요" 하는 가사가 수채 물감으로 그린 한폭의 풍경화 같다고.   내후년 데뷔 40주년을 앞둔 그는 숫자를 잊고 산다. 그는 "30주년이 엊그제 같은데 나이드니 시간이 쏜살같다"며 "할 수 있을 때까지는 늙지 말고, 철들지 말고 팬들 행복만을 위해 노래하고 싶다"고 했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공연 추억 해외 공연 방문 공연 한국어 가사

2026.03.0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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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며 추억 만드세요… 곳곳에서 무료 야외 상영회

샌디에이고에도 가을이 찾아오며 지역 곳곳이 핼러윈 마법으로 물들고 있다. 이에 따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료 야외 영화 상영회가 카운티 전역에서 펼쳐진다.     특히 이번 상영회들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친화적 영화들로 구성돼 주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모든 상영은 무료로 진행되고, 필요할 경우 담요, 돗자리와 캠핑 의자를 가져오는 것이 권장된다.     올 가을, 별빛 아래 영화를 즐기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자.   샌디에이고 상영 예정 영화와 일정은 다음과 같다.   ▶마틸다: 10월3일 오후 6시, 노스 파크 미니 파크(3812 29th St., San Diego)   ▶주만지: 10월10일 오후 6시, 보레고 스프링스 파크(2580 Country Club Road, Borrego Springs)   ▶위키드: 10월17일 오후 6시, 골든 힐 레크리에이션 센터(2600 Golf Course Dr., San Diego)   ▶엔칸토: 10월17일 오후 6시, 노벨 커뮤니티 파크(8810 Judicial Drive, San Diego)   ▶크리스마스 전야의 악몽: 10월17일 오후 7시45분, 오션 비치 초등학교(4741 Santa Monica Ave., San Diego)   ▶코코: 10월18일 오후 5시45분, 마운트 호프 공동묘지(3751 Market St., San Diego)   ▶호쿠스포쿠스: 10월18일 오후 5시45분, 라이브 오크 카운티 파크(2746 Reche Road, Fallbrook)   ▶핼러윈 타운: 10월18일 오후 6시, 헬홀 캐년 카운티 프리저브(19324 Santee Lane, Valley Center)   ▶호쿠스포쿠스: 10월24일 오후 5시45분, 스프링 밸리 김나지움(838 Kempton St., Spring Valley)   ▶호쿠스포쿠스: 10월25일 오후 5시45분, 오타이 레이크스 카운티 파크, 2270 Wueste Road, Chula Vista)   ▶월레스와 그로밋(거대 토끼의 저주): 10월25일 오후 5시45분, 윌로우 그로브 카운티 파크(34650 Horse Ranch Creek Road, Fallbrook)   ▶코코: 11월1일 오후 5시45분, 올드 타운 샌디에이고 주립 역사 공원(4002 Wallace St., San Diego) 박세나 기자영화 추억 카운티 파크 스프링스 파크 카운티 프리저브

2025.09.25.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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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인공고관절 개발 헌신한 선구자, 오인동 박사 별세

세계적인 인공관절 수술 전문가인 오인동(사진) 박사가 지난 19일 별세했다. 85세.   황해도 옹진 출신인 고인은 1970년 도미 후 정형외과 전문의로 활동하며 평생 인공고관절 개발에 헌신했다.   하버드 의대 부속병원 조교수, MIT 생체공학 강사를 거쳐 1981년 LA인공관절연구원을 설립했다.   그는 1976년부터 총 40여 종의 인공고관절기와 수술기구를 고안하고, 미국 발명 특허 11건을 등록했다. 관련 수술법에 관한 저서 14권, 연구 논문 70여 편을 남기며 국제적으로 정형외과 발전에 기여했다.   1977년 ‘F. 스틴치필드상’, 1983년 ‘J. 찰리상’을 미국고관절학회로부터 수상하며 정형외과 분야의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았다.   고인은 학문과 의료 현장에만 머무르지 않고 사회활동에도 힘썼다. 카파미술재단(KAFA) 창립회장을 맡아 문화 활동을 지원했고, 한미연합회(KAC) 이사장, UCLA 한국학연구소 고문 등을 역임하며 한인 사회 내에서 목소리를 꾸준히 내왔다.   1992년 재미한인의사회 방북 대표단으로 처음 북한을 방문한 이후 여러 차례 방북해 인공관절 수술법을 전수하고 관절기 제작도 도왔다. 이 공로로 2012년 북한으로부터 명예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인은 생전 인공고관절 연구에 다수의 시신 뼈를 활용해온 만큼, 본인의 시신도 연구용으로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이에 따라 시신은 로마린다 대학병원 의과대학에 기증됐으며, 연구 종료 후 유해는 생전 자주 찾던 산에 뿌려질 예정이다. 강한길 기자오인동 추억 오인동 박사 명예의학박사 학위 인공관절 수술법

2025.06.22.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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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회 동창회 골프대회-남가주사진작가협회] 추억을 기록하는 ‘그림자 팀’

동창회 골프 챔피언십 대회가 열리는 곳에는 매년 빠지지 않는 그림자 선수들이 있다. 남가주사진작가협회(회장 김상동) 소속 회원들이다.     이들은 참가 선수들이 모교의 명예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순간을 카메라 앵글로 포착해 영원한 추억으로 만들어 준다.     사진작가협회가 동창회 골프대회와 인연을 맺은 것도 벌써 10년째다.     김상동 남가주사진작가협회장은 “중앙일보와 좋은 인연이 돼 오랜 시간 함께하고 있다”며 “각 학교 동문들이 모교의 이름을 걸고 참가하는 의미 있는 행사에 우리 협회도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사진으로 좋은 추억을 만들어줄 수 있는 것도 보람”이라고 덧붙였다.     협회 회원들은 올해 대회에서도 팀별 단체 사진은 물론, 대회 장소인 캐년크레스트 컨트리 클럽 구석구석을 돌며 매 홀에서 펼쳐지는 명승부 장면들을 촬영할 계획이다. 또 이날 촬영한 사진은 모두 현장에서 인화해 참가자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김 회장은 “대회 시작 전 팀별 단체 사진 촬영을 진행한 뒤, 팀 구성원 숫자에 맞춰 사진을 인화해 줄 예정”이라며 “필드에서 펼쳐지는 재미있는 순간들도 빠짐없이 포착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김 회장은 또 “시간이 허락된다면, 시상식 때 촬영한 사진들을 슬라이드 쇼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남가주사진작가협회는 지난 2005년 출범해 등록 회원만 500명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다. 오는 9~10월 중에 해외 출사를 계획 중이고, 12월에는 LA한국문화원에서 ‘제19회 연례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가족 및 영정 사진 촬영 봉사도 준비 중이다.    ▶동창회 골프대회 참가 신청 및 문의 : (213) 368-2556/([email protected])    김경준 기자35회 동창회 골프대회 참가팀 - 남가주사진작가협회 <끝> 포착 추억 김상동 남가주사진작가협회장 중앙일보 동창회 동창회 챔피언십

2025.06.0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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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회 동창회 골프대회 참가팀 - 학성고 <6>] 소중한 추억이 먼저, 우승은 덤

“우승까지 하면 좋겠지만 동문 간 유대와 좋은 추억이 더 소중합니다.”     학성고등학교 남가주 동문회에서 ‘골프 에이스 4인방’으로 불리는 김영창, 김성훈, 문정형, 김성민 동문이 밝힌 대회 참가 이유다. 여기에 다른 동문회 선수들과 교류하며 울산의 명문 학성고를 알리고자 하는 목적도 있다.     총동문회 미주지부 총무를 맡고 있는 김성민 선수는 “동문끼리 모여 연습하는 시간 자체를 소중하게 생각한다”며 “대회를 즐기자는 게 목적이고, 우승은 덤”이라고 말했다.     미주지부에는 골프 마니아가 많다. 자연스럽게 골프 클럽이 생겨 매달 골프 모임을 갖고 친목도 다지고 있다. 그 덕분에 이제는 어느 동문회에도 뒤처지지 않는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우승이 목표는 아니라고 하지만 출전 선수들은 대회를 앞두고 맹훈련 중이다. 특히, 골프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갖고 있다는 김영창 선수는 최근 마운틴매도 골프클럽에의 연습 라운드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이날 이글을 기록하는 등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총무는 “학성고는 이재성, 정우영 등 유명 축구선수들을 배출한 스포츠 명문이기도 하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학성고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학성 스포츠의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울산광역시 남구에 위치한 학성고등학교는 지난 1953년 개교한 이후 지역 교육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학문과 인성을 함께 기르는 교육 방침을 바탕으로 많은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학성고의 교훈은 ‘성실, 창의, 협동’, 글로벌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갖춘 학생들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35회 동창회 골프대회 참가팀 - 학성고 <6> 골프 추억 학성고등학교 남가주 총동문회 미주지부 동문회 선수들

2025.05.22.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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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건 살이] 추억을 만난 현실의 무게

만남과 헤어짐의 삶이라. 군필 남자들이나 아는 냄새 풀풀 나는 이야기겠지만 훈련소를 마친 동기들 사이에서 흔히 나누는 말이 있다. “휴가 나가면 꼭 연락해서 술 한잔하자.”     하지만 막상 휴가가 되면 대부분 연락이 끊기고, 전역하면 영원히 만나지 않는 사이가 되곤 한다. 인연이란 게 늘 그렇다. 처음에는 아무리 가까웠다 해도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지고, 끝내 잊히기도 한다.   드넓은 미국 대륙 안에서의 1세대 한인으로의 삶을 돌아보면 훈련소를 나온 이등병의 삶과 딱히 다를 게 있을까 싶다. 신분이 없고 돈이 없던 시기에 만나서 차 한 잔에 뜨거워진 사이가 있는가 하면, 우정이 영원하리라 믿었던 과거의 친구들은 어느새 마음이 닿을 수 없는 인연이 되어버린 경우도 있다. 시공간의 제약은 생각보다 더 쉽게 사람 사이를 갈라놓는다.   얼마 전 업무 차 LA를 다녀왔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옛 직장 동료와 상사를 만났고, 고등학교 시절 친했던 친구가 미국으로 발령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에 찾아가기도 했다. 오랜만의 재회였지만, 나는 과거의 추억 속에서 친구를 찾았고, 그는 현실의 무게 속에서 나를 마주했다.     한 시간 남짓 이어진 대화는 어딘가 어색했고, 나는 찜찜한 기분으로 자리를 떠났다. 다음날이 되어서야 내 마음이 좋지 않음을 확인하고 섭섭하다는 문자를 보냈는데, 보내고 나서도 맘이 여전히 편하지는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진 관계가 어쩌면 당연한 것인데도, 그 당연함을 인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곰곰이 생각해 본다. 내 머릿속에서는 여전히 과거의 친구를 떠올리지만, 현실의 우리는 이미 너무 다른 길을 걸어왔다. 태평양을 건넌 뒤에 나는 두고온 인연에 에너지를 쏟지 않았다. 내가 기대했던 친구와의 농담 따먹기는 고등학교 때의 추억일 뿐이었다. 미국에서 이민자로 살아가느라 정신없이 바빴던 나도, 새로운 환경 속에서 나름의 삶을 꾸려온 그도, 서로가 놓쳐버린 시간들을 다시 메우기는 어려웠다.   조용필의 노래 가사 중에 이런 구절이 있다. “소중한 건 옆에 있다고, 멀리 떠나가는 사람에게 말해주면…”     이역만리 타지에서 내가 소중히 해야 할 것은 어쩔 수 없이 내 가족이고 그 다음이 같은 땅에서 만난 인연들일 수밖에 없다. 물론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이어지는 끈끈한 사이도 있을 수 있지만 이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가는 마음이 아플 때가 종종 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 말이 있다. 그렇다면 ‘마음에서 멀어지지 않으면, 눈에서도 멀어지지 않는다’고 할 수 있을까.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본다. 눈에서 멀어지는 건 인연일테지만 추억은 남는다.   글이 산으로 간다. 소중한 것을 잃고 싶지 않지만 모든 것은 영원할 수 없다. 사랑하는 아내와 결혼식장 주례 선생님 앞에서 금석 같은 맹세를 하고 평생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약속하지만 때로 작은 말 한마디에 서로 상처받고 할퀴는 일도 있는가 하면, 이바구가 잘 맞아서 매주 보던 한인타운의 친구도 훈련소에서 자대 배치받는 기차 타는 마냥 어느 날 타주로 떠나 버리기도 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다시 만났을 때, 서로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음을 깨닫는다. 그것은 시간과 공간이 만들어낸 자연스러운 변화이며,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무언가가 영원하기를 바란다. 그것이 물질이든, 가치이든, 사람이든. 어쩌면 우리는 스스로 변하는 존재이기에, 변하지 않는 무언가를 갈망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일은 오리건에 올라와서 처음으로 사귄 친구들과 오랜만에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이제 함께 지낸 지 5년이 됐다. 그동안 서로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여전히 나를 아끼고 걱정해주는 이들과 오래도록 좋은 관계를 이어가길 바란다. 모든 것이 영원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이 순간만큼은 소중히 간직하고 싶다. 추억은 남을 테니까. 이유건 / 회계사오리건 살이 추억 무게 고등학교 시절 이역만리 타지 결혼식장 주례

2025.03.03.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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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넬슨 권 전 라구나우즈 한인회장 별세

라구나우즈 한인회장을 지낸 넬슨 권(한국명 권순무) 목사가 지난달 23일 새들백 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2세.   장례 일정과 장소는 오는 12일(수) 오전 11시, 위티어의 로즈힐 공원 묘지 메모리얼 채플(3888 Workman Mill Rd)이다.   박승원 라구나우즈 한인회장은 “고인은 코로나19 팬더믹 기간이었던 지난 2021년 제12대 회장을 지내며, 한인회의 발전을 위해 애쓰셨다. 한인회를 대표해 고인의 헌신과 업적을 기리며 삼가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문의는 부인 권명숙(714-642-5280)씨 또는 라구나우즈 한인회(253-583-6588)로 하면 된다.한인회장 추억 한인회장 별세 추억 넬슨 메모리얼 채플

2025.03.0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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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삶과 추억] 한인사회에 정신적 유산 남기고 떠났다

2024년 남가주 한인사회를 이끌어 온 1세대 시니어들이 안타깝게도 우리 곁을 떠났다. 이들은 저마다의 이야기와 꿈을 품고 미국 땅을 밟았다. 청춘을 다 바쳐 가정을 일궜고 한인사회 공동체를 위한 일에도 앞장섰다. 고인이 된 분들의 ‘삶과 추억’은 사랑하는 가족, 아끼던 지인, 도움받은 한인사회가 기억하고 있다.     ▶최용순 화백 최용순 화백은 2007년 LA에서 홍익민화연구소를 설립하고 한국 민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섰다. 그는 ‘한국 민화를 세계로’라는 기치로 LA 등 미전역에서 한국 민화 전도사로 활동했다. 또 한국 민화협회 LA지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지역사회에 민화를 알리는 여러 활동을 펼쳤다. 그는 USC, 칠레 국립대학, 튀르키예 등에서 한국 민화 전시회도 개최했다.     ▶이철 언론인 한인사회 언론인으로 활약한 고 이철씨는 합동통신·서울신문 기자, LA중앙일보 편집국장 대리, LA한국일보 편집국장·주필·부사장 등을 역임하며 해박한 지식과 삶의 지혜가 담긴 칼럼을 통해 한인사회 독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50년 기자생활을 하면서 쓴 칼럼집 ‘뉴스 속의 뉴스’를 출간했다.     ▶최정택 전 OC한인회 이사장 오렌지 샌디에고 평통 상임 고문이었던 최정택씨는 1983년부터 이민생활을 시작하며 오렌지카운티 한인사회 발전을 이끌었다. 생전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도 취미인 사진 솜씨를 발휘해 한인단체 여러 행사를 기록으로 남기며 봉사했다. 2011년 미 대통령 평생봉사상, 2013년 박근혜 대통령 표창장, 제9회 대한민국 세종문화상, 2018년 문재인 대통령 표창장 등 다수의 상도 받았다.   ▶이정근 목사 이정근 목사는 LA유니온교회를 개척하고 미주성결교회 총회장 등을 역임하며 한인 교계 발전에 헌신했다. 그는 지난 1980년 유니온교회를 개척, 1대, 3대 담임 목사를 역임하고 지난 2010년 7월 은퇴했다. 그는 생전 ‘글목회(writing ministry)’를 중요시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목회 실습의 이론과 실제’를 비롯해 ‘기독교교육원론’ ‘성결교회 기독교 교의’ 등이 있다. 본지 필진으로 삶의 깊이와 철학이 닮긴 글을 공유했다.   ▶김봉건 전 재향군인회 회장 김봉건 자유대한지키기운동본부 미서부지회 대표회장은 1984년 미국으로 온 후 2세와 3세들에게 6·25전쟁의 참상과 교훈을 알렸다. 여러 보수 단체와 군 관련 단체를 주도해 미주사회에 보수의 자유 가치를 심는데도 주력했다. 재미 이북 5도민 연합 회장, 재미 한국 6·25참전 동지회 회장, 재미 대한 무공수훈자회장, 건국대통령 이승만 박사 기념사업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민용순 UC어바인 교수 이민 후 아시안 이민자 정체성을 탐구해 온 민용순 UC어바인 교수는 이민 1세와 2세 작가들이 창작한 디아스포라 미술을 소개하고 알리는 데 앞장섰다. 그는 1980년대 말 미국에 아시안 미술가들의 정체성을 견인한 작가이자 미술을 매개로 사회적 변화를 추구하는 행동주의 미술가이자 전시기획자로 이름을 떨쳤다. 1993년부터 UC어바인 미술과 교수로 재직하면서도 전 세계를 오가며 작품 활동을 해왔다.     ▶김영애 수필가  미주 지역 수필가인 김영애 작가는 평생 글로 삶을 기록해왔다. 지난 7월 출간된 다섯 번째 수필집 ‘포인세티아’는 그의 문학 여정을 집대성한 작품이다. 김 작가는 서울대병원에서 근무하다 지난 1978년 도미했다. 이후 글쓰기를 시작했다. ‘수필시대’, ‘수필세계’를 통해 등단하며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그는 서울문학 오늘의 작가상, 무원 문학상, 경희 해외 동포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예비 추억 한인사회 독자들 한국 민화협회 민용순 한인사회

2024.12.3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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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정화 오징어, 그래 이 맛이야!

40년 전통, 안주의 지존! 그때 그 맛, 단짠단짠 중독성 있는 오리지널 레시피의 '정화 오징어 세트'가 중앙일보 '핫딜'에 입고돼 화제다.     간단한 맥주 안주로는 물론 입이 심심할 때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정화 오징어는 총 6개의 맛으로 구성되어 있다.     ▶'핫 오징어(35g)'는 쫄깃한 오징어에 적당히 화끈하게 매운 양념을 더해 매콤하게 구워냈다. ▶담백한 맛과 버터의 고소한 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해오징어 버터구이(35g)'는 고소한 풍미가 가득하다. ▶맥반석에 껍질째 구워 더 담백하고 쫄깃한 '맥반석 오징어(35g)'는 오징어의 감칠맛을 살려 어떤 소스와도 잘 어울린다. ▶불고기 양념을 만난 오징어의 참맛을 보여주는 '불고기 통오징어(55g)'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불고기 양념과 쫀득한 통오징어의 환상적인 조화를 자랑한다. ▶껍질째 구워 더 부드러운 단짠단짠 '맥반석 통오징어(55g)'는 구수한 맛은 물론 맥주 한 잔을 절로 부르는 맛 그 자체이다.     '치맥' '피맥'도 좋지만 맥주 한 잔에 간단히 곁들이기로는 씹을수록 고소하고 달콤한 오징어만 한 게 없다.     추억의 정화 오징어는 중앙일보 '핫딜'에서 6개 맛에 2개 랜덤 맛이 추가된 총 8종 구성을 43달러에 만나볼 수 있다.   ▶문의:(213)368-2611   ▶상품 살펴보기:hotdeal.koreadaily.com핫딜 오징어 추억 정화 오징어

2024.12.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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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추억의 항아리 껴안고

‘돌아오지 않기 위해 혼자/ 떠나 본 적이 있는가/ 새벽 강에 나가 홀로/ 울어 본 적이 있는가/ 늦은 것이 있다고 / 후회해 본 적이 있는가/ 한 잎 낙옆같이/ 버림받은 기분에 젖은 적이 있는가 (중략) 증오보다 사랑이/ 조금 아프다고 말한 적이 있는가./ 그런 날이 있는가./ 가을은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보는것/ 보라/ 추억을  통해 우리는 지나간다. – 천양희 ‘오래된 가을’ 중에서   모든 것은 지나간다. 어제도 오늘도 떠나간다. 무성한 초록으로 아름드리 서 있던 나무들도 찬란한 옷을 벗고 하나 둘 흩어진다. 낙엽은 아침 이슬로 눈물을 감추고 밟힐 때마다 바스락 신음 소리 내며 작별을 서두른다. 계절은 등을 돌이며 빛바랜 정원에 추억의 꽃 씨 한 알 떨어트린다.     묵은 것들은 농익은 맛을 낸다. 상큼하진 않지만 감칠 맛으로 다가온다. 겉절이는 풋풋하고 신선한 맛을 내지만 오래 두고 먹을 수 없다. 추억의 정원에는 오래 되고 빛이 바랜, 콤콤한 냄새 나는 해묵은 기억들이 켜켜이 쌓여 있다.     묵은지는 오래된 김장 김치로 양념을 강하지 않게 해 담근다. 저온에서 6개월 이상 숙성시켜야 제 맛이 나는데 오래 숙성 저장 할수록 맛있고 깊은 맛을 낸다. 추억의 창고에 묵은지가 많은 사람의 하루는 가을 햇살처럼 따스하다. 묵은지는 일반 김장김치보다 조금 짜게 담궈야 긴 겨울을 버틴다. 인생의 짠 맛, 신 맛, 험한 맛을 많이 본 사람은 엄동설한을 버틸 힘과 용기를 얻는다.     너무 빨리 숙성된 김치는 금방 신맛이 나지만 묵은지는 서서히 오랜 기간 발효되기 때문에 시어지지 않는 게 특징이다. 짧은 시간 한 방에 날리는 성공은 쉽게 사그러들지만 오랜 시간 각고의 노력으로 일군 삶은 묵은지처럼 오래 지속된다. 묵은지 배추는 속이 덜 차고 푸른 잎이 많으며 단단한 것으로 골라야 한다. 사는 게 마음에 덜 차고 적게 가져도 늘 푸른 잎새로 마음 단단히 먹고 살면 묵은지처럼 깊은 맛을 낼 수있을까?     김장은 배추를 소금물에 담군다는 침장(沈藏)에서 나왔는데 김장으로 바뀌게 됐다. 김치는 침채(沈菜)에서 유래됐는데 딤채→김채→김치로 변형을 거듭했다. 김치가 제 맛을 내려면 배추가 다섯 번 죽어야 한다. 땅에서 뽑힐 때 죽고, 통배추의 배가 갈라지면서 또 한 번 죽고, 소금에 절여지며 다시 죽고, 매운 고춧가루와 짠 젓갈에 범벅 돼 죽고, 장독에 담겨 땅에 묻혀 마지막으로 죽는다. 김장 담그는 일은 다가올 험난한 엄동설한을 맞을 준비를 하는 의식이다. 익숙한 손 맛으로 오래된 정원에서 해묵은 추억의 불씨 하나 지피는 일이다. 난로가에서 톡 톡 튀는 밤톨 까먹던 유년의 시간으로 연어처럼 거슬러가는 일이다.   오늘이 허전한 그대여. 계절의 끝자락 붙잡고 허우적거리는 그대여! 사무치게 그리운 날은 마음 속 깊은 곳에 묵은지로 남아있는 추억의 항아리를 꺼내 보세요. 못 견디게 힘든 날만 열어보세요. 너무 자주 열어 보면 그 아름답던 날들이 빨리 시어질지 몰라요. 추억의 항아리는 우거지로 단단히 덮어 땅 속 깊이 묻어 두세요. 찹쌀 풀 섞은 물에 고춧가루와 고추씨를 개고 멸치액젓 다진 마늘과 생강 소금을 넣듯 생의 모든 슬픔과 기쁨, 황홀한 추억들 모두 담아 꼭 꼭 봉해 묻어 두세요. 외로울 때면 오래된 정원에서 은근하게 잘 익은 묵은지 항아리 꺼내 빛바랜 어제를 이지러지게 껴안아 주세요. (Q7 Fine Art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항아리 추억 묵은지 항아리 일반 김장김치 추억들 모두

2024.11.05.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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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에] 추억의 옛 가요

돌아가신 아버지는 운동하거나 산보를 하며 노래 듣기를 좋아하셨다. 허리에 워크맨을 차고 카세트테이프에 담긴 옛노래를 헤드폰을 끼고 듣곤 하셨다. 카세트는 30분 한 면이 다 돌고 나면, 테이프를 바꿔 끼워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한번 충전에 몇 시간이고 중단 없이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아이팟을 여동생이 사 드렸는데, 그 자그마하고 생소한 기기가 불편하셨던지 얼마 후에는 다시 워크맨으로 돌아갔다.     20여 년 전, 한국에 갔을 때 있었던 일이다. 한창 유행하던 해바라기의 노래를 좋아한다고 했더니, 지인이 CD를 선물하겠다고 했다. 한데 그때 내 차에는 CD 플레이어가 없었다. 카세트테이프를 사달라고 했다.     그 후 장만한 차에는 CD를 6장 넣고 들을 수 있는 CD플레이어가 있었고, 지금 타는 차에는 USB를 꽂아 노래를 들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도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다. 요즘은 블루투스로 스마트 폰을 연결하여 노래를 듣는다. 노래를 전화기에 담을 필요도 없다.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에 연결해서 듣는다. 음원 사이트에 들어가서 내가 좋아하는 노래만 모아 플레이 리스트를 만들 수도 있고, 남들이 만들어 놓은 것을 연결해서 들을 수도 있다.     요즘 미국 음원 사이트에는 웬만한 한국노래는 다 있다. 최근에 애플 뮤직에서 ‘추억의 옛 가요’ 음반을 찾았다. ‘목포의 눈물’, ‘애수의 소야곡’ 같은 옛 노래가 원곡 그대로 들어 있다. 아버지가 즐겨 듣고 부르시던 노래다.     내가 ‘세시봉’의 노래를 즐겨 듣던 무렵, 아버지는 나이 든 가수들이 등장하는 가요무대를 즐겨 보곤 하셨다. 재미없는 노래를 지그시 눈을 감고 듣는 아버지가 멀게만 느껴지곤 했었다.     음악은 취향이라 사람마다 좋아하는 노래가 다를 수 있지만, 대개는 젊은 시절 들었던 노래, 또는 이와 유사한 성격의 노래를 즐겨 들을 것이다. 나 역시 7080 노래를 즐겨 듣는다. 하지만 최근 발견한 ‘추억의 옛 가요’도 이제 즐겨 듣는 플레이 리스트에 올려놓고 가끔 한 번씩 듣곤 한다.     처음 이 음반을 듣던 날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 나는 잊고 있었지만 내 몸은 이 노래들을 기억하고 있었다. 아버지가 그리워서, 지난 세월이 아쉬워서 그랬던 것은 아니다. 50-60년 전에 들었던 노래가 전해주는 편안함이 좋았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 몸 어딘가에 숨어 있던 과거의 기억을 되새기는 것.     봄날 파랗게 싹을 틔워 나오던 새싹이 어찌 가을을 알고 낙엽을 알겠는가. 뜨거운 여름을 지내고 비바람을 겪어야 다가올 가을을 예감할 수 있을 터. 사회적으로 성공해서 유명해지고 돈을 많이 벌어 온갖 호사를 누린 사람이나, 허름하고 소박한 삶을 산 사람이나, 결국 가을이 되면 다 비슷한 길에 들어선다.   옛 노래를 들으며 과거를 추억하고, 지금은 사라진 이들을 생각하고, 내게도 다가올 마지막 잎새를 기다린다. 가을은 그렇게 깊어 간다.  고동운 / 전 가주 공무원이 아침에 추억 가요 노래 듣기 음원 스트리밍 cd 플레이어

2024.10.30.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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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유니온교회 개척한 이정근 목사 별세

LA유니온교회를 개척하고 미주성결교회 총회장 등을 지낸 이정근(사진) 목사가 지난 1일 별세했다. 향년 83세.   이 목사는 지난 1980년 유니온교회를 개척, 1대, 3대 담임 목사를 역임하고 지난 2010년 7월 은퇴했다.     그는 생전 ‘글목회(writing ministry)’를 중요시했다.     이 목사는 목회를 하며 월간 ‘기독교사상’ 편집위원, ‘미주동아일보’ 기자, ‘크리스천 헤럴드’ 주필 등을 역임했다. 본지 필진으로도 활동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목회 실습의 이론과 실제’를 비롯해 ‘기독교교육원론’ ‘성결교회 기독교 교의’ 등이 있다.   이 목사는 경기도 화성에서 나고 자랐다. 서울대학교 사범대 국어교육과와 대학원을 나왔다. 이후 서울신학대학교, 미국 애즈버리, 조지팍스, 남침례회, 풀러,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에서 수학했다.   한편, 장례 예배는 오는 21일 오전 11시30분토렌스산샘교회에서 열린다. 미주성결교회 교단장으로 진행된다.   ▶연락: (213) 407-4569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이정근 추억 이정근 목사 담임 목사 미주성결교회 총회장

2024.09.08.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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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한국인 최초 히말라야 등정 도전 산악인 송윤일씨 별세

  한국인 최초로 히말라야 등정에 도전했던 송윤일(사진)씨가 지난 28일 오전 11시 별세했다. 향년 88세.   유가족에 따르면 그동안 LA지역에서 살던 송씨는 요양원에서 심장마비로 눈을 감았다.   송씨는 지난 1962년 경희대산악회 히말랴아 다울라기리2봉 원정대(대장 박철암) 소속으로 2명의 대원들과 함께 한국 산악인 역사를 새로 썼던 인물이다.   당시 송씨가 대원들과 함께 히말라야 원정에 나섰던 날은 광복절이었다. 송씨는 본지와의 인터뷰〈본지 2016년 1월16일자 A-11면〉를 통해 당시 다울라기리의 눈 쌓인 모습을 회상하기도 했다.   송씨는 평양에서 나고 자랐다. 중학교 때 송씨는 한국 전쟁을 겪으며 부산까지 내려갔다가 이후 서울에 정착했다.     광성고등학교에서 아이스하키 선수로 활약했던 그는 1958년 경희대학(당시 신흥대학)에 입학했다. 운동을 좋아했던 송씨는 당시 7명의 친구들과 함께 산악회를 만들엇다. 본격적으로 산을 오르게 된 계기였다.   산을 오르 내리기 시작하면서 도전에 대한 열망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한국인이 한번도 가보지 않은 산을 오르고 싶었다. 히말라야 등정을 그때부터 계획했다.    물론 그 당시 히말라야에 대한 정보는 전무했다. 등산 장비와 자금도 부족했다. 남대문시장을 뒤져 군용텐트 2개를 사고 침낭 15개를 사서 뜯은 뒤 방한점퍼로 만들어 히말라야로 향했다.   물론 정상정복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송씨는 히말라야 원정의 초석을 만든 영원한 기록을 갖게 됐다. 이를 발판 삼아 후배 산악인들이 이후 히말라야를 정복했다. 그 이후에도 송씨는 1993년 단장으로 히말라야 등정에 도전했다.   송씨가 LA에 온건 지난 1999년이다. 이후 미주 지역 한인 산악회 모임 등을 다니며 산에 대한 이야기, 등정 노하우 등을 전하며 후배들을 키웠다. 도전 정신을 갖고 산을 오르내리던 그는 이제 인생의 무대에서도 내려왔다.    송씨의 장례 미사는 오는 11일 오전 10시 그레고리성당에서, 하관 예배는 이어 홀리크로스 묘지(하관예배)에서 진행된다. 유족으로는 2남(석근. 택근), 1녀(원경)가 있다.    ▶연락처:(818) 307-6366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히말라야 추억 히말라야 등정 히말라야 원정 등정 도전

2024.08.3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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