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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장마에 배추값 들썩, 한 달새 17% 올라

장마철을 맞아 채소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배추 한 포기 가격은 3679원으로, 지난달(3148원) 대비 16.87% 상승했다. 29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배추. [연합뉴스]

2025.06.29.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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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즈 루의 마켓 나우] 핵시설 공습 후 아시아의 물가·성장 난제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으로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자, 시장은 유가 전망에 보다 지속적인 지정학적 리스크를 반영하기 시작했다. 물리적 공급 차질은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지만, 시장은 이 전제가 언제든 흔들릴 수 있음을 경계한다. 저확률이지만 충격이 큰 ‘꼬리위험(tail-risk)’ 시나리오로는 호르무즈 해협의 부분 봉쇄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응하는 미국의 군사적 억지력은 장기 봉쇄를 방지하는 방패가 될 수 있지만, 일시적인 차질만으로도 유가는 쉽게 출렁일 수 있다. 운송 경로의 불확실성, 이란산 원유 수출 감소, 공급 흐름의 제약 등은 단기적 반등이 아닌 구조적인 불안 요인을 만들어 내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압력이 국가별로 상이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국가별 정책 대응도 일률적으로 판단하긴 어렵다. 다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이 악화되지 않는다면, 대부분의 중앙은행은 공급자 측 요인에서 비롯된 이번 물가 상승에 대해 강경한 긴축 기조를 유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통화정책의 대응 여력이 구조적 제약을 상쇄하기엔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소비자 물가 측면의 노출도는 절대 작지 않다. 아시아에서 식료품과 에너지가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국가에 따라 10%에서 45%에 이른다. 두 항목의 가격이 10% 상승하면, 인플레이션은 약 1.0~4.5%포인트 높아질 수 있다. 음식 서비스나 교통 등 관련 항목까지 포함하면 물가 영향 범위는 최대 60%에 달하며, 필리핀·인도·태국 등은 특히 취약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말레이시아와 같이 원자재 수출이 수입보다 많은 순수출국은 가격 상승이 교역조건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한국과 대만처럼 주요 수입국은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2022년 중반 원자재 가격 급등기에는 한국과 필리핀 등에서 경상수지 흑자가 크게 줄었다. 그러나 무역수지 단일 지표만으로 전체 충격을 평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한국·대만·일본 등은 수입 원자재를 가공해 재수출하는 공급망 상류에 위치해 있어, 교역조건 악화의 일부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 이 같은 구조적 완충 작용은 표면 수치를 넘어선 분석을 요구한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인도와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처럼 소득 수준이 낮고 대외 개방도가 높은 나라가 장기적인 원자재 고점 국면에서 성장과 물가 안정 사이의 균형에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 재정 여력은 국가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다수 정부는 위기 대응 능력과 정책 수단을 갖추고 있다. 한국의 경우,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정부의 초기 대응이 주목받고 있다. 루이즈 루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

2025.06.29.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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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복권] 6월 28일 <제1178회>

※ 자세한 사항은 동행복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www.dhlottery.co.kr

2025.06.29.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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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렬의 공간과 공감] 세 종교의 한 뿌리, ‘바위의 돔’

유대교·기독교·이슬람을 통틀어 ‘아브라함계 종교’라 부른다. 모두가 최초의 유대인, 아브라함의 후예들이 창시한 종교이기 때문이다. 예루살렘 성안 동편에 있는 평평한 바위산은 세 종교 최고의 공동 성소다.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치려던 곳이고, 성궤를 모신 솔로몬의 성전이 있던 자리이며, 예언자 무함마드가 승천해 천국 여행을 한 미라즈의 장소였다. 기원전 1세기 헤롯 왕조가 재건한 최후의 성전을 서기 70년 로마가 파괴하고 신전을 지었다. 예루살렘을 정복한 우마이야 칼리프 왕조의 압드 알마리크가 692년, 이 성스러운 바위를 보호하는 돔 건물을 세워 ‘바위의 돔’이라 이름이 붙었다. 공식적으로 가장 오래된 이슬람 건축물이며 복잡한 역사를 가진 예루살렘을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되었다. 지름 20m, 높이 35m의 돔과 원통을 팔각형 회랑이 감싸는 구조로 실내 중앙에 성스러운 바위가 노출되어 있다. 팔각형 회랑의 한 벽은 너비 18m, 높이 11m로 중심 원통 돔과 완벽한 비례를 이룬다. 전체 구성은 비잔틴의 중심형 교회 형식, 특히 4세기에 세운 인근의 예루살렘 성묘교회를 모델로 했을 가능성이 크다. 대리석으로 마감한 외벽 하단부는 전형적인 로마건축 형식을 따랐으나 블루톤의 정교한 모자이크로 장식한 상단부는 16세기경 오스만 시대에 추가한 특유의 이슬람 양식이다. 구조는 기독교, 장식은 이슬람이다. 납으로 덮었던 돔 지붕은 1993년에 요르단의 후세인 국왕의 사재로 금 80㎏을 입혀 황금 돔이 되었다. 내부는 녹색의 식물 문양과 금색의 쿠란 서예의 화려한 모자이크로 장식했다. 상부 원통의 창들에서 은은한 빛이 스며들고 천상을 상징한 높은 돔 천장까지 환상적이다. 그야말로 하늘에는 영광, 지상의 바위에는 평화가 은은하다. 모든 분쟁을 멈추고 유대교의 샬롬, 기독교의 파쳄, 이슬람의 살라암이 저들에게 또한 우리에게 있기를! 성 바위가 모두의 한 뿌리였듯이. 김봉렬 건축가·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

2025.06.29. 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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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필향만리’] 人無遠慮 必有近憂(인무원려 필유근우)

밟는 땅만 있다고 해서 길을 갈 수 있는 건 아니다. 내다볼 땅이 없이는 먼 길을 갈 수 없다. 걷고 걸어서 천 리를 간들 멀리 내다보는 바른 목표가 없다면 무슨 소용! 허탈과 함께 벽에 부딪히거나 함정에 빠지는 근심만 얻을 뿐이다. 그래서 공자는 “사람이 먼 생각이 없으면 반드시 근심이 가까이에 자리하게 된다”고 했다. ‘먼 생각’이란 현재를 바탕으로 미래를 유추하는 사고능력이다. 유추에는 자(尺)가 필요하다. 어떤 잣대로 미래를 내다보느냐에 따라 맞이하는 미래가 판이하다. 욕심껏 잔머리를 굴렸음에도 함정에 빠지는 경우도 있고, 그저 평상대로 살았는데 복된 날을 맞는 사람도 있다. ‘천리(天理)’ ‘순리(順理)’라고도 말하는 ‘자연’을 자로 삼아 미래를 유추하면 함정에 빠지거나 덫에 걸리는 근심 대신 평화와 안녕을 맞지만, 자연을 거스르는 ‘역리(逆理)’의 자로 미래를 설계하면 필경 ‘폭망’의 근심을 맞게 된다. 인류는 그동안 역리를 너무 많이 자행했다. 지구와의 관계도, 사람 사이의 관계도 순리 즉 자연을 자로 삼아 멀리 내다봐야 할 때이다. “인무원려, 필유근우”는 자연을 거스르는 모든 행위에 대한 경고이다. 국민이 나서서 역리를 깨부순 덕에 들어선 새 정부가 명심해야 할 말이기도 하다. 김병기 서예가·전북대 명예교수

2025.06.29. 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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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살 차 강해림♥' 의식? 이동건 이혼→재혼 얘기에 "할말 없어" ('미우새')

이동건 “오늘따라 더 말 아껴야겠네요”…이혼 5년차의 묵언수행 [OSEN=김수형 기자]‘미운 우리 새끼’에서 이혼 5년차 이동건이 이혼전문 변호사들과 마주하며 묵언수행급 반응을 보여 폭소를 자아냈다. 29일 방송된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이상민의 집에 김희철, 이동건이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이동건은 “결혼생활에 조언이 필요할까봐 지인을 불렀다”며 “동료 두 분을 모셨다”고 운을 뗐다. 김희철은 “혹시 3대3 소개팅?”이라며 장난스럽게 반응했고, 유부남이 된 이상민은 “나 죽으라고?”라며 진땀을 흘렸다. 이윽고 등장한 ‘지인’들은 다름 아닌 이혼전문 변호사 군단. 박은주, 양나래, 박민철 변호사가 한자리에 모였고, 특히 박민철 변호사는 이동건의 실제 이혼을 담당했던 인물로 알려져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동건은 “20년 지기다. 당시에도 그분이 맡았다”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이를 들은 김희철은 “이혼시킨 거냐”고 짓궂게 물었고, 박민철은 “오해다. 나는 말린 편이었다. 그때 당시 내가 유일하게 말렸던 사람일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진 결혼 생활의 디테일한 주제들 속에서도 이동건은 말수를 줄였다. 집 비밀번호를 배우자에게 공유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알려드리더라도 아내와 상의해야죠. 싫다면 안 알려줄 것”이라고 솔직하게 답했고, 김희철은 “결혼하면 둘만 지내고 싶다. 부모님은 명절 때만 보고 싶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이상민과 김희철이 재혼·결혼을 두고 진지한 토론을 벌이는 사이, 이동건은 한 발 물러서 “오늘따라 더 할 말이 없다. 늘 그렇지만 오늘은 특히 그렇다”며 묵언수행 모드로 모두를 웃게 했다. 한편, 이동건은 2017년 배우 조윤희와 결혼해 슬하에 딸을 두었지만, 3년 만인 2020년 합의 이혼했다. 딸은 조윤희가 양육 중이며, 그는 이혼 후에도 꾸준히 딸을 만나며 아빠로서 책임을 다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혼 5년 만에 16세 연하 배우 강해림과의 열애설이 제기돼 주목받기도 했다. 열애 목격담이 이어졌지만, 강해림 측은 “사생활이라 확인이 어렵다”며 말을 아꼈고, 이동건 역시 “제가 직접 말할 사안은 아니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email protected] 김수형([email protected])

2025.06.29. 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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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문장

미래가 오직 우리에게만 달려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도 달려 있습니다. 루프 양자 중력이라는 개념으로 블랙홀을 새롭게 규명한 세계적 물리학자 카를로 로벨리의 에세이집 『무엇도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에서.

2025.06.29. 8:04

[시선2035] 친구의 명복을 비는 이들에게

“기자님, 안녕하세요. 좋은 일로 연락드려야 하는데 자꾸 속상한 일만 생기네요.” 얼마 전 옛 취재원에게 이렇게 시작하는 장문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음주 운전자 처벌을 강화하는 이른바 ‘윤창호법’의 법제화에 앞장섰던 고(故) 윤창호 씨의 친구 A씨(29)였다. 3년 전 헌법재판소가 윤창호법에 위헌 결정을 내렸을 때 안타까워하던 그를 인터뷰했었다. 솔직히 메시지의 첫 문장만 보고선 무덤덤했다. 옛 취재원이 억울한 일을 당하고 제보 연락을 해오는 건 종종 있는 일이어서다. 하지만 바로 다음 문장을 읽고 머리를 세게 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20대 여성 친구가 같은 고시원 주민인 40대 남성에게 살해당했다는 내용이었다. 지난 1월 어지러운 정국 탓에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영등포 고시원 강간살인 사건’의 피해자가 A씨의 친구였다. 가해자는 같은 고시원에 살던 피해자에게 전화번호를 물어봤다가 거절당했다는 이유로 그를 살해했다. 수사 결과, 살해 후 성폭행까지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무기징역을 구형했고, 재판부는 지난 24일 열린 1심에서 그대로 선고했다. A씨가 문자를 보낸 시점은 1심 선고 전이었다.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형량이 낮아지진 않을까 두려운 마음에 문자를 보냈다고 했다. 검찰 구형대로 중형이 선고된 게 다행이라면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직 서른도 안 된 나이에 두 번이나 친구의 명복을 빌어줘야 했던 A씨가 받았을 슬픔과 충격이 마음에 걸렸다. 사인(死因)은 다르지만, 지난 21일 부산에서 유서를 남기고 함께 숨진 고교생 3명의 친구들과 유가족이 A씨와 겹쳐 보였다. 발인식에 참석한 학생 중엔 차마 친구의 관을 보지 못해 뒤돌아선 채 우는 이가 적지 않았다고 한다. 멀리서 죽음을 접한 사람들의 가슴도 먹먹한데 가까이서 희생자와 살을 맞대고 지낸 이들이 느꼈을 고통은 헤아리기도 어렵다. 사회학자인 엄기호 청강문화산업대 교수는 책 『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에서 “고통을 당하는 사람이 제일 먼저 발견하게 되는 것은 자신에게 언어가 없다는 사실이다. 그 고통이 예기치 못한 것일수록, 극단적인 것일수록, 그리고 외부로부터 온 가해의 결과일수록 더욱 그렇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말할 길이 끊어진 이들은 “세계로부터 단절되고 버림받는 파생적인 고통”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국내 자살 사망자의 유가족 자살률이 일반인구 집단보다 20배 이상 높다(삼성서울병원 전홍진 교수 연구팀, 2022)는 사실은 우리 사회가 ‘남겨진 사람들’의 고통에는 둔감하다는 걸 의미한다. 희생자를 추모하고, 죽음의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것만큼 중요한 건 남겨진 이들의 고통을 느끼고 응답하는 일이다. ━ 박건([email protected])

2025.06.29.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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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검증은 삼척, 배터리 검사는 평택…산업 시너지 ‘삼만리’

━ 인프라 지역별 나눠먹기 전기·수소차, 로봇, 소재 등 15개 미래 핵심 산업 분야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정부 사업이 지역별 나눠 먹기 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민간이 개발한 기술·제품의 성능을 평가하고 관련 연구개발(R&D)을 유도할 인프라 사업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전기·수소차, 로봇, 소재 등 15개 핵심 산업 분야 인프라 구축을 위해 2408억4500만원을 투입한다. 산업부가 사업을 공모하면 지방자치단체와 연구기관이 유치 경쟁에 참여해 사업별로 3~5년치 관련 예산을 따내는 형태다. 정부가 2022년 ‘산업혁신기반구축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그중 모빌리티 인프라 구축 사업은 관련 시설이 전국에 흩어져 시너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90억원이 투입되는 액화 수소 신뢰성 평가 기관은 지난해 강원도 삼척으로 입지가 정해졌는데, 수소차에 들어가는 배터리의 성능을 평가할 기관은 경기도 평택에 마련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미래차 전장 평가 기관 사업(332억7500만 원)은 강원도 원주가 따냈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업들은 전국 곳곳을 돌며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인프라의 활용도와 경제성을 따져 기능을 통폐합하거나 보완·이전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인프라와 산업 현장이 완전히 동떨어진 경우도 있다. 전북 군산은 2022년 친환경 선박 추진 체계 플랫폼 사업(170억원)을 따냈지만, 현재 군산조선소에서는 블록(선박용 철 구조물) 등 선박 엔진과는 무관한 기자재만 생산된다. 정작 HD현대마린엔진·한화엔진 등 국내 주요 선박 엔진 업체는 군산에서 255㎞ 떨어진 경남 창원에 있다. 조선 업계 관계자는 “2022년 군산조선소를 재가동할 당시 지자체가 인프라 사업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라며 “산업적 효과보다는 지역경제 살리기로 진행된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지역구 국회의원과 지자체장 등이 지역의 산업 경쟁력과 무관하게 수백억 원 규모의 예산을 끌어올 기회로만 보고, 인프라 유치전에 중구난방 식으로 뛰어들기도 한다. 지난 2월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발표한 지역 R&D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앙 부처들이 개별법에 따라 선정한 지역 혁신클러스터 222개(읍면동 기준) 가운데 41.9%(93개)가 2개 이상의 서로 다른 클러스터로 중첩 지정돼 있었다. 지역별 산업 특화 수준이 낮다는 의미다. 익명을 요청한 국회 보좌관은 “번듯한 건물에 관련 인프라가 들어서면 성과 홍보용으로 최고”라고 말했다. R&D 선진국들의 인프라 사업 운영 방식은 판이하다. 일본은 지자체가 아닌 지역 거점 대학을 중심으로 인프라 개발을 위해 ‘산학관’이 협력한다. 일본 정부는 대학의 R&D 역량을 높이기 위해 2021년 10조엔(약 95조원) 규모의 기금도 설립했다. 독일은 전국에 미래 산업 클러스터 14곳을 조성했는데, 뮌헨(모빌리티)·아헨(데이터)·슈투트가르트(양자 센서) 등 각 지역의 산업 수요와 연구 인프라에 따라 영역을 확실히 구분했다.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모여있어야 시너지가 나는 시설인데도, 지자체들의 예산 확보 경쟁 때문에 흩어져 있다”라며 “중앙 정부 차원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부 교수는 “사업자 선정만 통과하면 그 이후엔 평가와 검증에 소홀한데, 사후 평가를 강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오삼권([email protected])

2025.06.29.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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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 코인 속도 내자, 한은 ‘디지털화폐 추가 실험’ 보류

━ 가상자산 주도권 싸움 한국은행이 추진해 온 디지털 화폐 실거래 실험이 ‘스테이블 코인’이라는 암초를 만나 표류하고 있다. 한은은 이르면 연말께 시행하려던 2차 테스트를 잠정 보류하고, 원화 스테이블 코인 허용 여부 등을 지켜본 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29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 26일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CBDC) 실거래 1차 테스트(한강 프로젝트) 참여 은행들과의 비대면 회의에서 2차 테스트 관련 논의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한은 관계자는 “원화 스테이블 코인이 허용될 경우 두 사업이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관련 논의를 지켜본 후 2차 테스트 추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도 앞서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원화 스테이블 코인 관련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인데, 시중은행 입장에선 (디지털 화폐 실거래 테스트에) 인적·물적 투자를 적잖게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며 “2차 테스트의 시기와 내용 등은 은행과 협의해 시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은은 올해 4월부터 일반 국민 약 8만 명을 대상으로 CBDC 실거래 테스트를 진행해왔다. 한은이 기관용 CBDC를 발행하면 KB국민·신한 등 7개 은행이 이와 연계된 지급 수단인 예금 토큰을 다시 발행하고, 금융 소비자가 이를 결제에 활용하는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를 점검했다. 이달 말 1차 테스트를 마무리하고 2차 테스트에선 개인 간 송금, 결제 가맹처 확대, 인증 방식 간편화 등을 선보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원화 스테이블 코인 논의가 진행되면서 기류가 바뀌었다. 스테이블 코인은 ‘1코인=1000원’처럼 법정화폐나 국채에 가치를 연동해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디지털 화폐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원화 스테이블 코인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스테이블 코인 관련 업체 대표로 재직했던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차관을 대통령실 정책실장으로 임명하면서 법제화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원화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비은행에도 허용할지, 자기자본을 어느 정도로 규제할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한은은 우선 은행부터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도록 허용하자는 입장이다. 이 경우 결제 절차를 간편화해서 수수료를 낮추고, 돈을 프로그래밍화해서 영세 사업장에서만 사용하도록 제한할 수 있다. 대신 이런 기능은 CBDC와 겹칠 가능성이 크다. 스테이블 코인 논의에 탄력이 붙을수록 CBDC는 힘이 빠질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은행연합회는 최근 은행들의 의견을 수렴해 작성한 보고서를 통해 “후속 테스트를 진행하려면 상용화 계획까지 포함한 장기 로드맵부터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 일정을 현실적으로 재조정해야 한다”고 한은에 요청했다. 구체적인 상용화 계획이 없고, 비즈니스 모델이 불분명하다 보니 내부적으로 관련 예산을 마련하고 유관부서를 설득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이번 사태가 은행들의 보수적인 경영 현실을 보여준다는 지적도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1차 테스트에 필요한 전산 시스템 구축, 마케팅 비용 등으로 각 은행이 30억~60억원씩 비용을 부담했다고 하는데, 중장기적으론 디지털 화폐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에선 결코 과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개별 은행 경영진이 전략적으로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김경희([email protected])

2025.06.29. 8:01

[Today’s PICK] 메타·오픈AI ‘AI 혈투’…연구원 8명 쟁탈전까지

개발자 확보부터, 데이터 센터 설립까지 범용인공지능(AGI·인간 이상의 지능을 가진 인공지능) 개발을 위한 메타와 오픈AI 간 경쟁이 격렬해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오픈AI 연구원 4명이 메타가 설립 준비 중인 초지능 연구소에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이미 4명이 이탈한 점을 고려하면 총 8명이 오픈AI를 나와 메타에 합류했다. 이중 한 명인 셩지아 자오는 오픈AI의 추론모델 ‘o1-미니’와 ‘o3-미니’ 개발에 참여한 핵심 인물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는 AI 분야 인재들에게 직접 e메일이나 왓츠앱 메시지를 보내 메타 합류를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최소 1000만달러(약 135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제시했다고 한다. 메타는 AGI 개발을 위해 최근 ‘애크 하이어’(인재 영입을 목적으로 한 기업 인수)방식으로 기업도 인수했다. 데이터라벨링 스타트업 스케일AI 지분 49%를 143억 달러(약 19조원)에 사들였다. 이를 통해 알렉산더 왕 스케일AI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했다.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총 290억달러(약 40조원) 조달도 추진하고 있다. 메타의 적극적인 행보에 선두주자 오픈AI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지난 17일 메타가 오픈AI 엔지니어를 영입하기 위해 거액의 보상안을 제시한 것과 관련해 “미친 짓”이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업계의 시선은 오픈AI가 오는 10월 열기로 한 개발자 콘퍼런스로 쏠리고 있다. AGI에 가장 근접했을 것으로 전망되는 차세대 AI 모델 ‘GPT-5’를 오픈AI가 이 행사에서 공개할 수 있어서다. 샘 올트먼 CEO는 지난 2월 “GPT-5는 몇 달 내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남영([email protected])

2025.06.29.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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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본인은’ ‘본 의원은’ ‘본교는’…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헌법 제69조에 있는 대통령 취임 선서문이다. 대통령은 취임할 때 ‘나는’으로 시작하는 이 선서를 반드시 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도 취임하면서 당연히 이 선서문을 낭독했다. ‘나는’은 선서의 주체를 직접적이고 분명하게 드러낸다. 문장 전체를 투명하고 진솔해 보이게 한다. 그래서 더욱 선서문에 ‘나는’을 넣지 않았을까 싶다. ‘나는’은 사적인 자리에선 물론, 공적인 자리에서도 자연스럽게 쓰인다. 권위적이지 않고 친근하게 다가온다. ‘나는’ 대신 ‘본인은’이라고 하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공적인 자리에서 주로 쓰이는 ‘본인’은 지나치게 격식을 갖춘 느낌을 준다. 거리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상황에 따라서는 권위적으로 비칠 수도 있다. 국회의원도 국회법에 따라 다음처럼 ‘나는’으로 시작하는 선서를 한다.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회의원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국회의원 가운데는 국회에서 자신을 가리킬 때 ‘본 의원’이라고 하는 사람도 꽤 있다. 공적인 공간에서 보다 격식을 갖추려는 뜻이겠다. 학생들은 언제나 ‘우리 학교’라고 말한다. 하지만 ‘본교는’이라고 말하는 선생님도 있다. 괜한 엄격함이 느껴진다. 논문에선 ‘본고는’ ‘본 연구는’이 대세다. 역시 격식 있는 문체를 위해서다. ‘이 글은’ ‘이 연구는’이 더 친절해 보인다.

2025.06.29. 8:01

[비즈 칼럼] 산림관리 전문기관 산림청, 산불 통합관리 맡아야

산불은 산림 안에서도 나지만 산림 밖에서 난 불이 산불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지형과 숲의 상태, 바람의 세기와 방향에 따라 양상이 크게 달라진다. 시설물 화재와는 다르다. 특히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바람, 접근이 힘든 지형은 진화를 어렵게 한다. 신출귀몰한 여우불, 큰 강과 높은 산을 건너뛰는 도깨비불이 특히 그렇다. 나뭇가지를 꺾어 산불을 끄는 것은 옛날 얘기다. 우거진 숲과 기상이변으로 산불은 한순간에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존재가 됐다. 경험하지 못했던 산불 이후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있다. 재난관리의 시작은 예방이다. 즉 재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발생할 재난에 대비를 하고, 발생하면 그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응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피해 복구가 이어진다. 산불은 산림에서 발생하고, 예방부터 복구까지 일련의 과정은 상호 연계돼 있다. 그러므로 산림관리의 전문성을 갖춘 산림청에서 산불을 주관하는 것이 효율적이며 합리적이다. 국제적으로도 산림 면적 비율이 높고, 산불에 의한 피해가 큰 국가들 대부분이 산림기관에서 산불을 대응하고 있다. 또한 산불은 크게 번지는 특성으로 인해 현장통합지휘본부를 설치하고, 산림청·지방자치단체·소방청·경찰청·군부대·기상청·국가유산청 등 관계 기관이 함께 대응하고 있다. 정권 교체기 때마다 산불 주관 부처에 대한 논란이 있다. 일부에선 소방에서 산불을 주관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현재 산불은 산림청과 지자체가 중심이 돼 진화하고, 인명과 시설물 보호는 소방에서 맡는다. 그러하기에 이번 경북 산불로 인한 산림 피해와 더불어 인명·시설물 피해에 대한 대응도 되짚어봐야 한다. 또한 건물 등 시설물 화재 진압에 최적화된 소방 시스템이 산불 진화에 적합한 것인지도 의문스럽다. 대형 소방차는 농·산촌의 좁은 도로 때문에 산림 안으로 진입조차 못하기 때문이다. 산림청은 1967년 개청 후 산림관리와 함께 산불 예방과 진화를 위한 인력을 양성하고 장비를 개발해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이런 전문성은 일회성 훈련이나 단순 협조 경험만으로는 대체될 수 없다. 산림 내 연료 관리, 산림 복원 등은 시설물 화재 진압에 특화된 소방청 업무와 거리가 있는 전문적인 산림관리 체계다. 산림에 대한 통합적인 이해와 관리 능력을 갖춘 산림청이 전담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다. 산림청이 예방, 진화, 복구까지 전 과정의 주관 기관으로서 책임과 권한을 가지고 소방·지자체 등과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 이규태 한국산불방지기술협회장

2025.06.29.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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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임죄 완화’ 반영될까…상법 처리 예고한 여당, 오늘 경제단체와 회동

더불어민주당이 30일 경제단체와 상법 간담회를 연다. 6월 임시국회가 끝나는 다음 달 4일까지 상법 개정 처리를 예고한 가운데, 경제계의 의견을 듣겠다는 취지다. 소송 남발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재계의 입장을 반영해 배임죄 폐지·완화 등 절충안을 도출해낼지 주목된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민주당은 30일 오전 국회에서 경제 7단체(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제인협회·한국경영자총협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한국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단과 상법 간담회를 개최한다. 민주당에서는 진성준 정책위의장, 허영 원내정책수석부대표 등이 참석한다. 앞서 지난 25일 국회를 찾아간 경제6단체가 김병기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면담하면서 상법 개정안 관련 간담회를 요청해 5일만에 간담회가 마련됐다고 한다. 재계는 일단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익명을 요청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대화를 위한 자리가 마련된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라며 “민주당이 이제 야당 아닌 집권 여당이니 이견을 조율하고,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상법 개정안의 핵심은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는 것이다. 재계는 주주들이 이사들을 상대로 손해배상·배임죄 형사 고발 등 소송을 남발할 수 있고, 외국계 헤지펀드가 법을 악용해 경영권을 공격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이달 초 민주당 ‘주식시장 활성화 태스크포스(TF)’는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전자주주총회 의무화 ▶집중투표제 활성화 ▶감사위원 선임 시 최대주주·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3%로 제한(3% 룰) 등의 내용도 상법 개정안에 담겠다고 밝혔다. ━ 재계 “상법 우려 알릴 것”…여당 내‘법안 수위’놓고 이견 하지만 당내에서도 이런 내용을 모두 포함할지에 대해 이견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항목 하나하나가 다 기업 경영 활동에 미칠 파장이 너무 큰 내용이라 간담회에서 충분히 논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 재계는 배임죄 폐지 또는 완화, 경영권 방어 수단 도입 필요성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당초 재계는 상법 대신 자본시장법 개정을 대안으로 내세웠지만, 지금은 그럴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상법 개정 시 소송 우려를 낮추기 위해 형법 상 배임죄를 완화하는 내용을 함께 묶어 7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는 대안 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회가 선한 관리자의 의무를 다했다면 회사에 손해를 미쳤더라도 경영상 판단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어야 상법이 개정돼도 부작용이 덜할 것이란 주장이다. 이번 간담회에서 민주당·경제단체 간 소통 역할을 맡은 것이 한경협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민주당 측에서 한경협에 먼저 연락해 성사됐다고 한다. 한경협이 ‘재계 맏형’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경협의 전신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국정농단 사태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주요 행사에 배제되며 ‘한경협 패싱’ 논란이 일었다. 최근에는 기류가 달라지고 있다. 한경협은 지난 3월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10년 만에 공개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최근 대통령·재계 간담회, 민주당·경제단체 간담회 등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 한경협 측은 다른 경제단체들과 함께 힘을 모아 상법 개정안 등 현안에 대응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최선을([email protected])

2025.06.29.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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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의 질주…‘10조라면’ 된 삼양라면

━ 삼양식품, 식품사 중 최초 불닭볶음면 신화를 쓴 삼양식품의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분기마다 실적 경신에 이어, 이번엔 식품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시총) 10조원을 돌파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지난 27일 유가증권시장(KOSPI)에서 시총 10조490억원(종가 133만40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초만 해도 시총 1조원대 기업이었지만, 올 2월 6조원대로 올라서더니 다시 4개월 여 만에 ‘10조 클럽’에 진입한 것이다. 삼양식품 시총은 KOSPI 상위 54위로, CJ제일제당(약 3조8000억 원)·농심(약 2조4000억 원)·오리온(약 4조2000억 원) 등 3개사 시총을 합친 것과 비슷하며, 두산·현대글로비스·삼성전기 등 대기업 시총과도 맞먹는 수준이다. 주가는 최근 들어 특히 더 가파르게 올랐다. 지난달 16일 종가 기준 처음 100만원을 넘어 ‘황제주’ 반열에 올랐고 한 달여 만에 추가로 30% 이상 상승했다. 불닭볶음면이 출시된 2012년 4월 주가(2만7000원대)와 비교하면 49배 뛴 셈이다. 삼양식품이 이처럼 큰 관심을 받게 된 배경에는 탄탄한 실적과 성장세가 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글로벌 스테디셀러로 앞세워 분기마다 실적을 경신해왔다. 내수 침체와 고환율에 따른 원가 부담 등으로 국내 식품업체 상당수가 고전한 1분기에도 삼양식품은 연결기준 매출 5290억원(전년 대비 37%↑), 영업이익 1340억원(전년 대비 67%↑) 등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25.3%)도 최고치를 찍었다. 식품기업의 영업이익률은 보통 한자릿수다. 일등 공신은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해외 매출’이다. 불닭볶음면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은 지난해 2분기 처음 3000억원을 돌파했고, 올 1분기 4240억원으로 더 늘었다. 이런 성장 모델은 수익 개선에도 유리하다. 주요 수출 지역인 미국·유럽 내 판매 가격이 국내보다 높은 데다 고환율에 따른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서다. 불닭볶음면의 경우, 국내에서는 1000원 초반에 팔리지만 미국 대형마트 판매가는 2000원대(1.6달러 수준)다. 향후 실적 전망도 밝은 편이다. 최근 증권가에선 삼양식품 목표 주가를 160만원(DS투자증권), 170만원(한화투자증권)까지 높여 잡은 곳도 나왔다. 장지혜 DS 투자증권 연구원은 “4~5월 삼양식품으로 추정되는 라면 수출 금액은 1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2% 올랐고, 1~2월 합산보다 20% 개선됐다”라며 “해외 실적 확대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최근 수출 전초 기지 역할을 할 밀양 2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라며 “해외 매출 비중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2027년에는 중국에서 첫 해외 공장도 가동될 예정이다. 미국 관세가 변수가 될 수 있지만, 다른 수출 품목에 비해 저렴한 라면의 특성이나 불닭의 팬덤을 고려하면 관세가 실적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란 분석이다. 다만 불닭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삼양식품의 과제로도 지적된다. 단일 품목에 의존한 매출 흐름은 돌발 변수가 발생하면 꺾일 수 있어서다. 삼양식품이 국물 라면 브랜드 ‘맵’과 건면 브랜드 ‘탱글’ 등을 선보이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 이유기도 하다.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는 지난 10일 간담회에서 “신제품 출시에 더해 기존 삼양라면 브랜드의 리프레시(재정비) 계획을 추진 중”이라며 “이 같은 변화는 하반기부터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연([email protected])

2025.06.29. 8:01

단기 투자보단 노후 대비용으로 코인 사들이는 2050세대 늘었다

직장인 조모(45)씨는 매달 월급을 받는 날마다 100만원씩 떼어서 비트코인을 사고 있다. “노후 준비를 해야 하는 데 퇴직연금 수익률은 너무 낮고, 노후 자금으로 주식을 하자니 돈을 날릴까 걱정이고 해서 코인을 저축하듯 사기 시작했다”며 “당장 팔아서 수익을 낼 건 아니다 보니 시세가 널뛰어도 크게 신경은 안 쓴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투자자 10명 중 4명은 조씨처럼 노후 대비가 목적이었다. 29일 하나금융연구소가 내놓은 ‘2050세대 가상자산 투자 트렌드’ 보고서 내용이다. 연구소가 올해 4월 20~50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중복 응답)를 했더니 가장 많은 79%가 가상자산 투자 목적으로 ‘돈 굴리기’를 꼽았다. 그 다음 노후 준비(40%)란 답이 뒤를 이었다. 유행·재미(24%), 생활비 충당(22%)이란 대답은 각각 20%대에 그쳤다.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코인의 특성상 아직까진 장기보다 단기간 내 변동성을 활용한 차익 기대 목적이 많으나, 과거 대비 단기 투자나 유행에 편승하는 가벼운 투자 목적은 감소했다”며 “노후 준비를 위해 코인을 보유하는 비중도 40%로 상당하며, 노후가 가까운 50대 투자자는 타 연령 대비 장기 투자, 노후 대비 목적 비중이 높다”고 평가했다. 실제 연령대별로는 20대(38%)나 30대(31%), 40대(39%)보단 은퇴 시점이 가까워진 50대(53%)에서 노후 준비 목적이라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가상자산 투자를 경험한 2050세대 비중은 적지 않았다. 설문 대상자 중 과거든 현재든 가상자산에 투자해본 적이 있는 사람은 51%로, 절반이 넘었다. 지금도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응답도 27%였다. 연구소는 “가상자산 투자자의 60% 이상은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았던 2020년을 기점으로 대거 유입됐다”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기 부양을 위해 유동성이 늘었고, 인플레이션 헷지(물가 상승 위험 회피) 수단으로 디지털 금인 비트코인에 투자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가상자산 투자자의 평균적인 모습은 ‘40대 사무직 남성’이었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31%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 28%, 50대 25%, 20대 17%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67%) 비중이 여성(33%)의 2배였다. 직업으로 나눠봤을 땐 사무직(화이트칼라)이 52%로 절반 이상이었다. 나머지 생산직(블루칼라) 12%, 전문·자유직 10%, 자영업 8% 등이었다. 보고서를 쓴 윤선영 연구위원은 “가상자산은 투기에서 투자로, 포트폴리오 내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며 더욱 대중화할 전망”이라며 “가상자산의 법적 제도화와 기존 금융권 역할의 확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유미([email protected])

2025.06.29. 8:01

[오늘의 운세] 6월 30일

2025년 6월 30일 월요일 (음력 6월 6일) 쥐 -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만남 길방 : 南 36년생 자신을 위해 쓰는 것은 아끼지 말라. 48년생 한가롭고 평화로운 하루. 60년생 금전운이 상승할 수도. 72년생 리더십 발휘하고 적극적일 것. 84년생 새로운 일을 접할 수. 96년생 일할 맛이 나는 하루. 소 -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기쁨 길방 : 南 37년생 친인척 소식을 접할 수. 49년생 새 물건을 갖게 될 수. 61년생 약속이나 만남이 생길 수도. 73년생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을 것. 85년생 희망과 의욕이 생겨날 듯. 97년생 새로운 환경이 만들어질 수. 호랑이 - 재물 : 보통 건강 : 보통 사랑 : 베풂 길방 : 西 38년생 자동보단 수동이 편안하다. 50년생 사용하지 않는 것은 정리. 62년생 한 수 가르쳐 줄 수도 있다. 74년생 출발 말고 계획만 할 것. 86년생 분위기 파악을 잘할 것. 98년생 자아 성찰의 시간을 갖자. 토끼 - 재물 : 보통 건강 : 보통 사랑 : 베풂 길방 : 北 39년생 기억이 잘 안 날 수도 있다. 51년생 건강식품을 섭취할 것. 63년생 식욕이 없어도 잘 먹을 것. 75년생 사람을 잘 다뤄야 한다. 87년생 시작이 반이다, 일단 시작. 99년생 나서지 말고 뒤에서 따르라. 용 -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기쁨 길방 : 南 40년생 자신의 직관을 믿어볼 것. 52년생 괜찮은 소식을 접할 수도. 64년생 이심전심, 대화가 통할 수. 76년생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 회의. 88년생 정보 수집에 공들여라. 00년생 화이트 계열 의상이 좋다. 뱀 - 재물 : 보통 건강 : 보통 사랑 : 질투 길방 : 東 41년생 수분이 많은 과일 먹자. 53년생 오른손이 하는 것은 왼손이 모르게. 65년생 한 박자 느린 것이 낫다. 77년생 서둘지 말고 스텝바이 스텝. 89년생 오후보단 오전이 좋다. 01년생 청색 계열 의상 추천. 말 - 재물 : 좋음 건강 : 튼튼 사랑 : 한마음 길방 : 南 42년생 사람이 재산, 사람을 잘 다룰 것. 54년생 하나라도 모으고 챙길 것. 66년생 적을 만들지 말고 한 사람이라도 내 편으로. 78년생 단결과 화합이 성공의 열쇠. 90년생 개인행동보다 팀플레이가 효과적임. 양 -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기쁨 길방 : 西 43년생 이것도 좋고 저것도 마음에 들겠다. 55년생 옛날보다 지금이 살기 좋은 것이다. 67년생 아는 길도 물어보며 가야 한다. 79년생 첫 단추를 잘 맞춰야 하는 것. 91년생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이다. 원숭이 - 재물 : 지출 건강 : 주의 사랑 : 답답 길방 : 南 44년생 찬 음식 먹지 말고 과식도 하지 말라. 56년생 대낮에 밖으로 나가지 말 것. 68년생 믿는 도끼에 발등 안 찍히게 조심. 80년생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을 것. 92년생 모가 난 돌이 정을 맞게 되는 법이다. 닭 - 재물 : 지출 건강 : 보통 사랑 : 답답 길방 : 北 45년생 밖으로 나가지 말고 실내에서 보낼 것. 57년생 몸에서 보내는 신호를 잘 감지할 것. 69년생 무리하지도 억지로 하지도 말 것. 81년생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은 구분. 93년생 업무 문제로 고민할 수도. 개 -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행복 길방 : 東 46년생 운수 좋은 하루가 될 듯. 58년생 기다리던 일이나 소식을 접할 수. 70년생 최선을 다하면 하늘도 내 편이 될 수 있다. 82년생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맛볼 듯. 94년생 오늘은 내가 주인공, 승승장구. 돼지 -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기쁨 길방 : 南 35년생 계획에 없던 일이 생길 수도. 47년생 좋은 것이 좋은 것이다. 59년생 손해보다 이익이 많을 듯. 71년생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을 할 수. 83년생 유익한 일 생길 수도. 95년생 돈 되는 일이 생길 수. 조규문(사주, 작명, 풍수 전문가)

2025.06.29.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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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어플 이용자 55% “2개 이상 플랫폼 써”

음식 배달 플랫폼 이용자의 절반 이상이 2개 이상의 배달 앱을 동시에 쓰는 이른바 ‘멀티호밍’ 이용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음식 배달 플랫폼 이용자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개 이상의 플랫폼을 이용 중인 이용자는 전체의 55%를 차지했다.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같은 주요 3개 배달 플랫폼을 모두 이용하는 경우도 15%에 달했다. 정기 이용료를 내는 멤버십 구독자의 최근 3개월 평균 배달 주문 건수는 12.7건으로 비구독자(6.5건) 대비 2배 정도 많았다. 건당 배달료 관련 구독자(2530원)와 비구독자(2850원)의 차이는 320원으로 나타났다. 강광우([email protected])

2025.06.29. 8:01

'804억 장전' 뮌헨에 밀렸던 리버풀, 이번에는 김민재 품는다... "리버풀, 김민재 영입 검토"

[OSEN=우충원 기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둘러싼 이적 시장의 시계가 다시 빨라지고 있다. 이번엔 리버풀이 본격적인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독일 무대에서 불안한 시즌을 보낸 김민재는 새로운 기회를 위해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노릴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리버풀 인덱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리버풀이 김민재 영입을 검토 중이며 이적료는 4300만 파운드(804억 원)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어 “리버풀은 김민재의 이름을 스카우트 리스트에 계속 올려두고 있으며, 뮌헨 내 상황 전개에 따라 움직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김민재는 2023년 나폴리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며 분데스리가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첫 시즌부터 만성적인 아킬레스건 통증에 시달렸고 시즌 후반기에는 경기력 저하와 실수가 반복되며 혹독한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민재는 리그 2289분을 소화하며 팀 내 최다 출전 센터백으로 헌신을 다했다. 문제는 바이에른 뮌헨 내부 평가였다. 키커는 최근 발표한 2024-2025 시즌 분데스리가 랑리스테에서 김민재의 이름을 아예 제외했다. 겨울 랑리스테에서 ‘인터내셔널 클래스(IK)’로 분류됐던 그는, 여름 리스트에서는 ‘내셔널 클래스(NK)’조차 받지 못했다. 독일 매체들은 김민재의 시즌 후반 실책과 부상 여파를 배제 사유로 명시했다. 더 큰 변화는 팀 구성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를 대체할 카드로 조나탄 타(레버쿠젠)를 영입했고, 김민재는 전력 외로 밀려나는 분위기다. 독일 현지에서는 바이에른 뮌헨이 3000만 유로(480억 원) 수준의 금액으로 김민재를 처분할 의사를 갖고 있다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이는 영입 당시 나폴리에 지급했던 5000만 유로(799억 원)보다 훨씬 낮은 금액으로 구단이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매각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시점에서 리버풀의 관심은 김민재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새 사령탑 아르네 슬롯 체제의 리버풀은 수비진 개편을 앞두고 있다. 자렐 콴사, 조 고메스, 이브라히마 코나테 모두 향후 거취가 불투명하다. 특히 코나테는 계약 종료를 앞두고 연봉 인상을 요구하고 있어, 리버풀이 이 조건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안필드 인덱스는 “리버풀은 수비진 정비와 함께 버질 판 다이크의 파트너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며 “김민재는 이미 유럽 무대에서 검증된 자원으로 프리미어리그에 적응하기 위한 충분한 역량을 갖춘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민재의 영입은 내부 이적 구조가 정리되는 시점에 현실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민재는 여전히 유럽 톱 수비수로서의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나폴리 시절 이탈리아 무대를 평정했고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체력과 커버 능력, 대인 방어에서는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했다. 문제는 부상 관리와 정신적 부담이었다.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데어 클라시커 같은 결정적 순간에서 실수가 반복되며 평점을 깎아먹었다. 리버풀은 이전에도 김민재에 관심을 보였지만 당시 바이에른 뮌헨의 적극적인 구애에 밀려 영입을 접었다. 그러나 이제 상황은 정반대다.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 정리를 원하고 있고, 리버풀은 수비진에 변화가 필요한 상태다. 선수 본인 역시 프리미어리그 무대 복귀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국면이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2025.06.29.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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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승 감격 가시기도 전에…옥태훈, 2주 연속 트로피

‘진격’의 옥태훈(27·사진)이라 할 만하다. 생애 첫 승의 감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곧바로 정상을 또 밟았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의 떠오르는 강자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옥태훈이 29일 전북 군산 컨트리클럽(파72·7611야드)에서 끝난 군산CC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2개로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9언더파로 우승했다. 지난주 KPGA 선수권대회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의 환희를 맛봤다. 선수권대회 3억2000만원에 이번 대회 2억원 등 일주일 사이 우승 상금으로 5억원 넘게 벌었다. 또 2022년 바디프랜드 팬텀로보 군산CC 오픈(8월)과 LX 챔피언십(9월)을 연달아 제패한 서요섭(29)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자가 됐다. 2018년 데뷔 후 고비마다 퍼트에 발목 잡혔던 그는 지난 동계훈련에서 이를 극복해 결국 강자가 됐다. 단단해진 옥태훈을 볼 수 있었던 최종라운드였다. 2위 그룹에 3타 앞선 15언더파 단독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그는 신용구(34·캐나다), 이정환(34), 김민규(24)의 거센 추격에 부딪혔다. 경기 초반 신용구가 버디 3개를 몰아치며 1타 차까지 압박했고, 중반에는 김민규가 2타 차까지 따라붙었다. 이정환도 1타까지 쫓아오는 등 추격전은 이어졌다. 옥태훈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마지막 날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잡았던 지난주 선수권대회에서처럼, 이번에도 보기 없는 무결점 플레이로 리드를 지켰다. 전반에 가장 긴 583야드짜리 2번 홀(파5). 세컨드 샷을 그린 근처까지 보낸 그는 그림 같은 칩인 어프로치로 이글을 낚았다. 20야드 거리에서 침착하게 굴린 공이 컵으로 들어갔다. 4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옥태훈은 13번 홀(파3)에서 승기를 잡았다. 4m 조금 넘는 버디를 떨어트린 뒤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 홀에서 이정환을 3타 차로 따돌렸고,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켜 우승했다. 이정환이 준우승(17언더파), 신용규(16언더파)가 3위, 김민규(15언더파) 4위에 올랐다. 올 시즌 10개 대회를 마친 KPGA 투어의 첫 다승자가 된 옥태훈은 “이번 대회에서 58도 웨지가 잘 맞았는데 칩인 이글까지 만들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오늘은 몸 컨디션이 100%가 아니고, 바람도 많이 불어 안전하게 치는 전략으로 임했다”며 “이제 전반기가 끝나고 두 달 정도 휴식기다. 지금 감각을 이어 가지 못해 아쉽지만, 체력도 보충하고 부족한 점을 잘 메워 후반기를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5.06.29.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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