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경남은행 BNK경남은행이 김태한 은행장 취임 이후 지역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며 지역사회와의 상생 노력을 구체화하고 있다. 김태한 은행장은 지난 4월 취임사에서 “BNK경남은행은 지역과 함께 존재해 왔고,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BNK경남은행은 김 은행장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기존의 일회성 후원 중심에서 벗어나 지역의 문화 기반을 강화하고 시민 참여를 확대한 것이 눈에 띈다. 올해 BNK경남은행은 내부 중심이었던 창립기념식을 시민과 문화를 매개로 연결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지난 5월 22일 창립 55주년을 기념해 창원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개최한 ‘BNK경남은행과 함께 떠나는 오페라 세계여행’이 대표적이다. 각국 오페라 명곡을 통해 세계 문화를 체험하는 콘셉트로 기획한 이번 공연에는 지역민 1300여명이 함께했다. 같은 날 본점 앞에선 시민 2000여 명에게 음료를 제공하는 ‘사랑의 푸드트럭’ 행사가 열렸다. 공연장을 찾지 못한 시민들과도 창립 기념의 의미를 나누는 자리였다. 앞서 5월 10일엔 김해시와 함께 시·군 통합 30주년 기념 음악회를 수릉원 야외무대에서 열었다. 수릉원은 가야문화축제의 주요 무대로 활용되는 상징적 공간으로, 음악회는 지역의 역사성과 현대 문화 콘텐츠를 연결하는 기획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4월엔 마산로봇랜드와 울산대공원에서 ‘가족문화페스티벌’을 함께 개최했다. 제도적 기반도 점차 확대하고 있다. BNK경남은행은 2007년 경남메세나협회 출범 당시부터 회장사로서 협회 창단을 주도하며 지역기업과 문화예술의 동행을 위해 노력해왔는데, 지난 4월 제13대 회장으로 김태한 은행장이 추대되며 지역 기업과 예술인 간 연결고리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 은행장은 취임 소감에서 “지속가능한 문화예술 지원 생태계를 만들어 지역의 문화복지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지자체와도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지난해 창원시 청년문화공간 ‘스펀지 파크’ 내 팝업스토어 수익금을 청년 창작자에게 기부하는 등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지역 예술 생태계 전반을 지원하고 있다. 일상 속 문화 확산을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 본점 외벽에 계절별 메시지와 이미지를 담아 게시하는 ‘공감글판’은 이번 달 공개한 ‘2025 여름글판’까지 10회째를 맞으며 시민이 일상에서 예술과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김태한 은행장은 “문화예술 공헌사업은 지역민의 문화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 정체성과 문화적 자긍심을 회복하는 데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BNK경남은행은 지역의 든든한 파트너로서 앞으로도 문화예술 지원 사업을 지속해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학
2025.06.29. 13:30
롯데쇼핑 부산지역 롯데백화점과 아울렛이 차별화된 역량을 기반으로 지역 유통·관광 산업 발전에 기여하며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올해 개점 30주년을 맞은 롯데백화점 부산본점(1995년 개점)은 팝업스토어 전략을 대폭 강화하며 쇼핑·문화·여가가 융합된 라이프스타일 허브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4월에 지하 1층 팝업 공간을 595㎡ 규모로 확장해 MZ세대 타깃 콘텐츠 및 캐릭터 브랜드 중심의 전용관을 조성했다. ‘청년농부’ ‘베티붑’ ‘마르디 메크르디’ 등 인기 콘텐츠와의 협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연면적 15만8000㎡ 규모로 문을 연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서면 상권의 부흥을 이끌었고, 5000명 이상의 대규모 채용을 통해 지역 고용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2017년에는 대규모 리뉴얼을 단행해 19만4000㎡로 공간을 확장하고 150여 개 신규 브랜드를 유치했다. 30만 명 이상의 지역 건설 인력이 투입됐고, 1000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는 경제적 파급 효과를 불러왔다.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부산 원도심인 남포동의 상권 회복을 이끄는 문화·관광형 앵커 스토어로 주목받고 있다. 2009년 12월 문을 연 광복점은 국제여객터미널과 인접한 지리적 강점을 기반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방문지로 자리매김했으며, 최근 3년간 외국인 방문객 수는 6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옥상 전망대와 실내 음악 분수 쇼 ‘아쿠아틱쇼’ 등이 인기 관광 코스로 꼽힌다. 특히 최근에는 관광과 소비를 연계한 콘텐츠형 팝업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5월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 ‘짱구는 못말려’와 협업한 ‘꾸미버스 팝업스토어’를 열고, AI 캐릭터 촬영 체험존과 한정 굿즈를 선보였다. 또한 부산패션창작스튜디오와 협력해 팝업 전시·판매를 진행하는 등 지역 창작 생태계와의 상생도 실현하고 있다. 광복점은 앞으로도 지역 역사자원 및 로컬 콘텐츠와 연계한 체험형 공간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동부산점은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에 위치해 쇼핑과 휴양이 결합한 복합 관광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2014년 개점 이후 송정해수욕장, 인근 리조트 단지와의 시너지로 사계절 내내 국내외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개점 10주년을 맞은 지난해에는 4630㎡ 규모의 정원형 휴식공간을 조성하고 200여 개 브랜드 리뉴얼 및 보강을 진행했다. 또한 기장 특산물과 지역 중소상인 브랜드를 알리는 ‘기장가게’ 팝업 행사를 정기적으로 열어 지역 특화 콘텐츠의 판로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류장훈([email protected])
2025.06.29. 13:30
거제시 자연경관 등 지역 고유의 자원 활용 중소도시형 MICE 모델 수립 착수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속 성장 견인 경남 거제시가 MICE(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산업을 기반으로 기존의 산업도시 이미지를 벗고 관광과 비즈니스가 융합된 복합관광도시로 도약한다. 특히 자연경관, 해양레저, 조선산업 등 지역 고유의 자원을 활용한 체류형·체험형 MICE 산업 특화 전략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한다는 방침이다. 거제시는 현재 ‘거제시 MICE산업 육성 종합계획 연구용역’을 진행하며 중소도시형 MICE 모델 수립에 착수했으며, 실효성 있는 행사 유치 전략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숙박비 할인, 지역특산물 제공, 관광지 연계 투어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MICE 참가자의 체류 만족도를 높이고 기업 연수 및 포상관광 유치 기반을 확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관광소비 증대와 숙박일수 증가를 유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축적된 산업포럼, 각종 세미나 등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테마형 MICE 콘텐츠 다변화에도 힘쓰고 있다. 행사 참가자의 목적과 취향에 따라 자연·힐링, 해양레저, 역사·문화, 감성 체험 등 다양한 유형의 프로그램을 구성, 참여형 콘텐츠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고령층 치유관광, 가족단위체험여행, 청소년 캠프 등 계층별 특화 행사 기획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외도 보타니아와 해금강은 거제의 대표적 자연경관으로, 해상관광 프로그램과 연계할 수 있다. 거제 치유의 숲은 산림치유에, 거제식물원은 생태·정원 교육 및 식물 전시 체험에 특화돼 있어 기업 연수나 건강 관련 포럼과 관련 지을 수 있다. 거제해양레포츠센터에서는 요트·카약·서핑 등 해양 액티비티가 가능하며, 학동흑진주몽돌해변·구조라해수욕장·와현모래숲해변 등은 여름철 레저 연계지로 활용도가 높다. 또한 명사해수욕장에는 반려견과 함께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반려동물 전용구역 댕수욕장이 운영하고 있다. 포로수용소유적공원은 평화·안보 교육형 콘텐츠로서 역사 관련 세미나와 연계할 수 있고, 김영삼대통령기록전시관은 정치·민주주의 주제의 포럼 장소로도 적합하다. 옥포대첩기념공원, 칠천량해전공원 등도 역사관광 자원으로 활용 중이다. 구조라성, 바람의 언덕, 신선대, 지심도 등은 감성적 풍광과 포토스폿으로 주목받으며, MICE 참가자 대상 탐방 코스에 적합하다. 거제시는 현재 총 21개 관광숙박업 등록업체, 1841개 객실을 운영하며 중소규모 행사부터 단체관광 수요까지 폭넓은 수용력을 확보하고 있다. 숙박과 주요 관광시설 간 접근성도 우수해 행사 운영의 편의성과 연계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2023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역관광발전지수에 따르면 거제시는 관광만족도 전국 2위, 관광지출액 6위, 숙박업 객실 수 5위, 관광소비력지수 1등급을 기록했다. 이는 MICE와 연계한 지역 관광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행사를 유치할 때 장점으로 작용한다. 향후 거제시의 가장 큰 기회는 교통 인프라 개선이다. 2028년 개통 예정인 남부내륙철도는 서울에서 거제까지의 이동 시간을 약 2시간대로 단축해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전망이다. 더불어 가덕도신공항이 개항되면 국제회의, 해외 인센티브 관광 등 국내외 MICE 수요 유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거제시는 앞으로도 관광, 교통, 숙박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공공과 민간의 협력을 강화해 전국 중소도시형 MICE 산업의 선도 모델로 자리매김할 방침이다. 더불어 ‘작지만 강한’ 거제형 마이스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복합관광도시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박지원
2025.06.29. 13:30
울산시 ‘OK생활민원 현장서비스의 날’ 운영 교통 편의 개선, 문화 서비스 확대 내달부터 75세 이상 버스 무료 이용 “부엌칼을 갈고, 도마를 고치고, 화분 분갈이까지….” 울산시가 시민의 일상 속 불편을 덜기 위해 운영 중인 울산만의 특별한 ‘문화·생활·복지 서비스’가 눈길을 끌고 있다.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반이 아파트 단지나 공원 한쪽을 찾아 무뎌진 부엌칼을 갈고, 고장 난 밥솥을 수리해 준다. 화분 분갈이 역시 울산 시민에겐 익숙한 풍경이다. 이 모든 서비스는 ‘OK생활민원 현장서비스의 날’을 통해 제공된다. 울산 시민이라면 누구나 동네에서 1년에 한 번 이상 이러한 출장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울산시는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문화·복지 정책을 ‘울부심(울산 시민 자부심)’이라는 이름 아래 추진하고 있다. 단순한 슬로건을 넘어 실용 행정으로 삶의 질을 높이려는 생활밀착형 시도다. 울부심은 지난해 7월 시작됐다. 시는 3년간 총 573억원을 투입해 생활안정·생활문화·생활복지 등 3개 분야에서 30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생활안정 분야의 대표 사업인 OK생활민원 현장서비스의 날은 지난해 울산 전 지역 읍·면·동에서 총 55회 운영됐으며, 이 기간 약 7만5000건의 민원이 해결됐다. 주요 서비스로는 칼갈이, 분갈이, 도마 수선, 안경 세척 등이 있다. 지난 3월 중구 병영2동과 우정동에서 열린 행사에 참여한 시민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서비스는 칼갈이(35.4%), 분갈이(34.4%), 도마 수선 및 안경 세척 등 기타 서비스(18.2%) 순이었다. 생활안정 사업에는 교통 편의 개선도 포함된다. 시는 공영주차장 및 공공시설 주차장 28곳의 전체 주차면 중 5%인 530면을 ‘가족 배려 전용주차구역’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또 환승 거점에는 냉·난방이 가능한 ‘스마트 쉼터형 버스정류장’을 설치해 폭염과 한파를 피할 수 있도록 했다. 도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살수차 운행도 병행하고 있다. 단순 편의 제공을 넘어 환경과 건강까지 고려한 것이다. 생활문화 분야에서는 시민의 문화적 자부심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모든 문화 서비스는 울산시 통합 문화 플랫폼 ‘울산모아’에서 예약할 수 있으며, 현재 21개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고 최대 55개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매월 마지막 수요일은 ‘야간문화 마실의 날’로 공공문화시설의 입장료와 관람료가 무료다. 산업단지에는 근로자를 위한 찾아가는 버스킹이 열리며, 오는 9월에는 태화강국가정원에 야외도서관 ‘소풍’이 문을 연다. 도서관에는 3000여 권의 책과 햇빛을 피할 수 있는 그늘막, 소파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초등학생(만 7세~12세)에게는 연 10만 원의 문화예술 활동비가 지원되며, 영화관·미술관·서점·체육시설 등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울산현대 축구 경기 시에는 문수축구장 셔틀버스가 운행돼 교통 혼잡도 줄인다. 생활복지 분야는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가 핵심이다. 다음 달부터는 75세 이상 노인이 시내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9월부터는 어린이도 무료 탑승이 가능해졌다. 이외에도 노인을 위한 여행 프로그램(구구팔팔 시니어 청춘여행), 소상공인 임대료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이 촘촘하게 마련돼 있다. 임현철 울산시 대변인은 “청년들이 주거 걱정 없이 공부하고 일할 수 있도록 청년희망주택도 조성하고 있다”며 “울산에 사는 것 자체가 자부심이 되도록 관련 사업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윤호([email protected])
2025.06.29. 13:30
경상남도 폴란드·덴마크와도 국제 협력 강화 방산 등 주력산업 진출 교두보 마련 박 지사 “성장 전략, 미래 비전 실행” 최근 경남도는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프랑스에 현지 사무소를 열었다. 유럽에 우주항공, 방산, 원전, 조선 등 경남 주력산업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유럽 국가들과 경제 협력뿐만 아닌 관광·인적 교류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했다. 박 지사는 K-방산 주요 수출국인 폴란드를 찾아선 방산·조선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세일즈 외교’도 펼쳤다. ‘복지 천국’ 덴마크에선 후반기 경남도정 키워드 ‘복지’를 강화하기 위한 협력 방안도 모색했다. 경남도가 유럽 주요국과 손잡고 산업·복지·관광 등 도정 전 분야를 아우르는 글로벌 협력 강화에 나섰다. 박 지사를 단장으로 한 경남대표단은 지난 12~20일 폴란드, 덴마크, 프랑스를 찾았다. K-방산·원전 유럽 수출이 이어진 가운데 지난 3년간 활력을 되찾은 경남 주력산업의 안정적인 도약을 지원하려 외교 역량을 집중한 것이다. 또 도민 복지 강화, 미래 먹거리 관광산업 활성화에 필요한 국제 협력 관계도 다졌다. 박 지사는 “단순 우호 방문이 아닌 경남의 성장 전략과 미래 비전을 실행하는 종합 외교였다”고 했다. 지난 19일 개소한 ‘경남도 파리사무소’는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경제권인 유럽 시장을 개척할 전초 기지다. 도쿄(일본), 산둥성·상하이(중국), LA(미국), 자카르타(인도네시아), 호찌민(베트남)에 이은 경남 7번째 해외 사무소다. ▶유럽 주요 기업·기관 협력 네트워크 구축 ▶경남 기업 유럽 진출 지원 ▶유럽 관광객 유치 등 다양한 역할을 맡는다. 특히 프랑스는 세계적인 항공사인 에어버스 본사와 유럽우주국(ESA)이 있는 우주항공 산업 중심지로, 경남과 이 분야 경제·기술 협력이 활발히 이뤄질 곳이다. 경남도는 조선업 세일즈도 했다. 8조원 규모 폴란드 해군 잠수함 3척을 건조하는 ‘오르카 프로젝트’ 수주전에 뛰어든 한화오션을 지원 사격했다. 박 지사는 지난 13일 폴란드 그단스크의 레몬토바 조선소에서 한화오션의 기술력·신뢰성을 보증했다. 레몬토바는 유럽 내 선박 MRO(유지·보수·운영) 분야 1위 조선소로, 한화오션은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현지 기업과 협력을 확대 중이다. 경남도는 차세대 원자로 분야 글로벌 선도 기업과 기술 협력도 확대했다. 박 지사는 지난 16일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의 ‘솔트포스 에너지’ 본사에 방문, 소형용융염원자로(MSR) 제작을 위한 생산 기지와 연구개발(R&D)센터의 경남 유치를 제안했다. 솔트포스 에너지는 차세대 원자로 중 안전성과 열효율이 높고 핵연료 폐기물량이 적은 MSR을 개발 중인 원자로 설계 기업이다. 박 지사의 이번 방문은 MSR 선두 주자와 경남 원전 제조업체 간 기술 협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이었다. 박 지사 제안에 솔트포스 에너지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화답, 향후 경남도내 차세대 원자로 국제 협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남도는 지난 18일 코펜하겐 대표 자연친화형 놀이터 ‘발비파켄 자연놀이터’를 찾아, 저출생 대응 기반시설로 구상 중인 ‘경남형 자연 놀이터’의 모델로 삼았다. 코펜하겐시가 운영하는 이 놀이터는 인공 구조물을 최소화하고 나무, 돌, 물, 모래 등 자연 재료·지형을 활용, 아이들 창의성·모험심을 길러주는 게 특징이다. 세계 시장을 노린 ‘경남도정 글로벌화’가 관광산업에도 ‘청신호’가 될지 주목된다. 경남도는 ‘글로벌 해양관광 중심지’를 목표로 남해안 개발·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남해안은 ‘자연·역사·레저’ 삼박자를 고루 갖춘 해양관광 최적지다. 길이 2479㎞의 리아스식 해안선을 따라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554개의 섬과 천혜 자연경관과 해양 생태계를 보전한 한려해상국립공원이 있고,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숨결이 남아 있는 전승 유적도 곳곳에 있다. 전국에 가장 많은 21개의 마리나(marina·해변 관광 시설) 시설이 있는 등 해양레저 기반도 탄탄하다. 남해안 매력을 세계에 알릴 국제 행사도 유치했다. 지난 4~8일 열린 국제 도로 사이클 대회 ‘투르 드 경남’이 대표적이다. 세계 정상급 사이클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남해안 해안선을 달리는 모습이 전 세계로 송출됐다. 내년 4월엔 세계 최대 규모 해양 레이스 ‘25-26 클리퍼 세계일주 요트대회’ 참가한 50개국 선수들이 통영을 찾는다. 올여름 국내 피서객을 유혹할 관광상품도 내놨다. ▶남해 미식 콘텐트를 활용한 ‘냠냠해’ ▶통영 다찌 문화를 살린 ‘다있찌 통영’ ▶거제 사량도(島)를 무대로 한 ‘우정도 사량도’ ▶통영 욕지도에서 펼쳐진 ‘욕망의 보물섬 욕지도’ 등이다. 박 지사는 “내수경기 침체와 미·중 갈등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더 큰 도약으로 도민 행복시대를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안대훈([email protected])
2025.06.29. 13:30
BNK부산은행 BNK부산은행이 금융기관의 역할을 넘어 지역 경제 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장 중심의 상생 캠페인부터 맞춤형 금융상품 개발, 창업 생태계 지원에 이르기까지 다각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부산은행은 지난 12일 부산시 북구 만덕2동 골목상권에서 ‘BNK골목동행 상생금융 캠페인’을 실시했다. 임직원과 지역 관계자들이 소상공인의 가게를 방문해 선결제와 물품구매를 진행했고, 구매한 물품은 인근 복지관을 통해 소외계층에게 전달됐다. 이 캠페인은 BNK금융그룹이 신설한 ‘지역경제 희망센터’와 연계해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현장 지원 활동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상품 개발도 활발하다. 부산은행은 최근 비대면 개인사업자 전용 입출금 상품 ‘사장님 월급통장’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자동저축 기능을 활용해 대표자의 월급·세금·운영자금 등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고, 카드 가맹점 실적에 따라 최대 연 1.80%의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한 보증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신용보증기금과 함께 600억원 규모의 ‘지역상생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신성장동력 기업 및 고용창출 기업 등을 대상으로 신용보증서대출을 시행하고 있다. 30억원의 특별출연과 함께 보증료 감면 및 5억원의 보증료 지원금 운영을 통해 기업의 비용 부담을 완화할 계획이다. 소상공인 운영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부산시 소상공인 3無 희망잇기 카드’도 출시했다. 연회비·보증료·이자 부담이 모두 없는 ‘3無 혜택’을 기본으로 제공하며, 결제 금액 일부는 지역화폐 동백전으로 환급받을 수 있어 유동성 지원과 소비 촉진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부산은행은 창업 기업을 위한 성장 사다리 구축에도 적극적이다. 부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 창조경제혁신센터, 지역대학 창업지원단 등과 협약을 맺고 창업 초기부터 투자 유치 및 상장까지 이어지는 전 주기 금융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사업자전용 통장(MMDA), 보증서 대출, BNK투자 계열사 연계 벤처 투자 및 금융 교육 등을 통해 창업 기업의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부산시와 협력해 ‘출향기업 및 투자기업 대상 특별대출’도 운용하고 있다. 부산으로 이전하거나 투자하는 기업에 최대 100억원, 총 2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하고 있으며, 최대 1.60%p의 금리 우대 혜택을 제공해 기업의 안정적인 정착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방성빈 BNK부산은행장은 “앞으로도 지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금융 지원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준혁
2025.06.29. 13:30
김두겸 울산시장 인터뷰 울산이 산업수도로서 위상을 이어가며, 시민 일상에도 따뜻한 변화를 더 하고 있다. 자동차·조선·화학 등 3대 주력 산업에서 성과를 내는 동시에 체감 가능한 생활밀착형 정책인 ‘울부심’을 추진 중이다. 김두겸(사진) 시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울산의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면서도 시민이 느끼는 삶의 질을 높여 울산 시민임을 자랑스럽게 느끼게 하겠다”고 밝혔다. Q : 칼갈이 같은 생활서비스가 눈에 띈다. 이런 울부심 정책의 출발점은 무엇인가. A : “울산은 최근 3년간 32조원 이상의 투자유치, 그린벨트 해제 권한 확대, 분산에너지 특별법 제정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 하지만 시민이 체감하기에는 거리가 있는 성과물들이다. 그래서 일상에서 직접 느낄 수 있는 ‘작지만 실용적인’ 서비스들을 직원들과 고민했고, 그렇게 나온 결과가 울부심 정책이다.” Q : 울부심 정책이 시행된 지 2년째다. 시민 반응은 어떤가. A : “긍정적이다. OK생활민원 서비스 설문조사에서도 시민 대부분이 ‘생활에 꼭 필요한 일을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최근엔 하반기부터 시행할 75세 이상 노인 버스 요금 무료를 위한 전용 교통카드를 발급 중인데 발급 첫날인 지난 9일 아침부터 지역 행정복지센터가 북적였다. 이런 게 다 시민들의 긍정적인 반응일 것이다.” Q : 새로운 울부심 정책도 준비 중이라 들었다. A : “지난해 7월 1차, 올해 4월 2차 울부심 사업을 발표했고, 내년 상반기 3차 사업을 계획 중이다. 특히 서비스 사각지대 해소에 중점을 두고 문화·복지 생활 서비스를 더 강화하려 한다. 중산층을 위한 울부심 정책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 Q : 울산이 ‘노잼도시’에서 관광객이 찾는 ‘꿀잼도시’로 변하고 있다는 평가다. 관광객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A : “울산은 반구천의 암각화, 고래문화특구, 십리대숲, 대왕암, 영남알프스, 간절곶 등 자연과 역사를 품은 도시다. 공업도시에서 생태도시로 이제 완전히 변화했다. 일만 하는 도시가 아니라 여가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그런 곳이 됐다는 뜻이다. 국내외 관광객들이 울산에서 즐겼으면 한다.” 김윤호([email protected])
2025.06.29. 13:30
김진홍 부산 동구청장 인터뷰 50여 년 만에 고도 제한 규제 완화 고령친화도시 인증, 문화공간 조성 주거·복지·환경 등 다방면서 성과 부산의 관문이며 대표적 원도심인 동구. 민선 8기 출범 3년 차를 맞은 김진홍 구청장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소신 아래 주민과 함께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추진해왔다. 지난 3년간 동구는 주거·문화·복지·환경 등 다방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우선, 50여 년 만에 고도 제한 규제가 완화되는 성과를 얻었다. 취임 첫해, 부산진성 및 망양로 일대의 고도지구 해제를 위한 용역을 추진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주민과 함께 노력해 일부 규제 완화라는 결실을 보았다. 현재 전면 해제를 목표로 추가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초고층 건물에 가려졌던 조망권이 회복되고, 가로 구간에는 새로운 녹지축이 조성돼 주민의 삶의 질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복지·문화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변화가 있었다. 동구는 고령친화도시 인증을 획득하고, 부산 최대 수준의 노인일자리를 마련했다. 전국 8만300여 개 어린이 놀이시설 가운데 행안부 심사를 거쳐 우수 어린이시설 7곳 중 하나로 선정된 ‘수정산꿈자람터’는 지역민의 호응을 얻고 있다. ‘희망나눔점빵’과 ‘동구 끼리라면’ 등 동구형 복지 모델은 소외된 이웃을 보듬는 역할을 한다. 또 공폐가였던 건물을 리모델링한 ‘아트웨이 갤러리’는 주민 중심의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오픈런으로 유명해진 ‘힐링 온수 족욕장’과 티켓 오픈 1초 만에 매진되는 야외 심야 영화관 ‘168더데크’도 명소로 떠올랐다. 동구는 지난해 4월 ‘지속가능도시, 하버시티(Harbor City) 동구’를 새로운 비전으로 선포하며, ESG를 구정 전반에 적용해 미래 100년 준비 작업에 나섰다. 북항친수공원에서 SUP 레이스, 드론라이트쇼, 종이비행기 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운영하며 동구만의 해양 도시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원도심 명소들도 도심의 매력을 더하고 있다. 오밀조밀한 골목과 스토리텔링이 어우러진 이바구길과 산복도로는 감성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골목 투어와 아름다운 경관으로 인기다. 특히 초량168계단 하늘길(경사형 엘리베이터)과 청년창업공간인 이바구플랫폼의 시너지 효과로 동구는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민선 8기 4년차로 접어든 지금, 김진홍 구청장은 “동구를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달라졌다. 주민들이 먼저 변화를 체감하고, 각 분야 성과와 대외 평가도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어떤 일이든 마무리가 잘 돼야 진정한 완성이라고 생각한다”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앞으로 범일지구 도시재생, 이중섭 문화거리 정비, ‘들락날락 동구어린이영어도서관’ 건립, 초량 생태하천 정비 등 동구를 품격 있는 도시로 거듭나게 할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할 예정이다. 수정산 일대 복합스포츠단지와 산림문화체험단지도 자연·여가·건강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 구청장은 북항재개발과 원도심의 상생 비전을 강조한다. “국책사업인 북항재개발을 통해 발생하는 개발 이익이 원도심으로 환원되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원도심 주민들도 실질적 혜택을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회를 통과한 ‘경부선 철도 지하화 특별법’을 기반으로 부산진역~부산역 2.3km 구간을 공원·문화·주거·혁신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북항과 원도심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양수산부가 부산으로 이전하게 되면 북항이 글로벌 해양산업·물류 거점으로 도약하는 기반도 더 견고해지고, 동구가 그 중심에 서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진홍 구청장은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며 주민과 같은 눈높이에서 답을 찾겠다. 원도심과 북항이 함께 성장하는 동구, 주민이 자부심을 느끼는 명품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승수
2025.06.29. 13:30
트럼프 법안 반대해 낙선운동 직면한 공화 상원의원 재선 불출마 노스캐롤라이나의 틸리스 "독자적 사고하는 리더들이 멸종위기종" 공화, 내년 중간선거 새 후보 찾아야…트럼프 며느리도 출마 고려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역점 법안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을 받아온 공화당 소속 톰 틸리스 상원의원(노스캐롤라이나)이 다음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틸리스 의원은 2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내년 11월 예정된 중간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틸리스 의원은 "지난 몇 년간 워싱턴에서는 초당파주의와 타협을 받아들이고, 독자적인 사고를 보여줄 수 있는 리더들이 멸종위기종이 되고 있다는 게 갈수록 명백해졌다"고 말했다. 틸리스 의원은 공익을 위해 일해온 경력이 자랑스럽다면서도 당론을 따르지 않고 스스로 행동하는 이들에게 정치적 환경이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그는 "난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대로 판단할 완전한 자유를 누리고 내 능력이 닿는 대로 최선을 다해 노스캐롤라이나의 위대한 주민들을 대표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틸리스 의원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국정 의제를 담은 세법 개정안을 상원 본회의에서 토의하기에 앞서 필수 관문인 절차 관련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진 공화당 의원 2명 중 한명이다. 세법 개정안은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보험) 지출을 대폭 삭감하는 내용을 담았다. 법안이 그대로 통과되면 노스캐롤라이나 주민들이 큰 피해를 본다는 이유로 틸리스 의원은 법안에 반대했다. 틸리스 의원이 대표하는 노스캐롤라이나는 민주당과 경쟁이 치열한 경합주 중 한 곳으로 내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승리를 담보할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공화당은 상원 총 100석 중 53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틸리스 의원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날 찬성 51표 대 반대 49표로 표결에서 이겼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 요구대로 투표하지 않은 틸리스 의원을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수많은 사람이 경선에서 톰 틸리스 상원의원을 상대하고 싶다면서 앞으로 나왔다. 난 앞으로 몇 주간 그들을 만나 노스캐롤라이나의 위대한 주민들을 제대로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치러질 공화당 경선에서 다른 후보를 지지해 틸리스 의원을 낙선시키겠다고 사실상 협박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SNS에서 "톰 틸리스는 말만 하고 불평만 하지 행동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현역인 틸리스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공화당은 내년 중간선거에서 새 후보를 내야 한다. NBC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일가와 가까운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가 출마를 "강력히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노스캐롤라이나를 대표하는 현역 연방 하원의원인 리처드 허드슨과 패트릭 해리건도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고 NBC뉴스는 보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현
2025.06.29. 13:25
뉴욕·샌프란 등 美전역서 성소수자 행진…기업후원 급감 뉴욕행사 올해로 55회째…트럼프 '反DEI' 정책에 기업들 '눈치'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29일(현지시간) 성소수자(LGBTQ+) 인권을 상징하는 깃발을 든 퍼레이드가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등 미국 주요 도시 곳곳에서 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성소수자 권리를 포함한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근절 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올해 행사에서는 정치적 역풍을 우려한 기업들이 후원을 급격히 줄였다. 뉴욕 프라이드 행진은 올해로 55회째를 맞은 미국에서 가장 큰 성소수자 축제다. '일어서라: 프라이드 앤드 프로테스트(Pride & Protest)'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날 뉴욕 행사에는 7만5천명이 행진에 참여했고, 관람객은 약 200만명에 달했다고 행사 주최 측은 전했다. 뉴욕 프라이드 행진은 지난 1969년 6월 경찰이 성소수자들이 많이 모이던 뉴욕 맨해튼의 '스톤월인' 바에 들이닥쳐 성소수자들을 대거 체포한 것에 항의해 대규모 항의 시위인 '스톤월 항쟁'이 열린 것을 기념해 시작됐다. 이후 스톤월인은 성소수자 인권의 상징이 됐고, 해마다 6월 말이면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등 미국 주요 도시를 비롯해 전 세계 각지에서 성소수자들의 '프라이드 행진' 행사가 열린다. 이날 뉴욕 외에도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덴버, 시애틀 등 미 전역의 대도시 곳곳에서 수만 명이 도심 프라이드 퍼레이드에 참여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한편 올해 행사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 DEI' 정책을 의식해 기업들이 후원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평판위험 조사업체 그래비티리서치의 지난 4월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기업 중 39%가 올해 프라이드 행사에 후원을 중단하거나 줄이는 방안을 계획한 것으로 집계됐다. 후원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곳은 없었다. 프라이드 행사 후원 시 기업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표적이 되거나 불매운동에 직면할 것을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 프라이드는 이달 초 기준으로 기업 후원이 20%가량 줄었고, 샌프란시스코 프라이드도 컴캐스트, 안호이저부시 등 5개의 주요 후원 기업을 잃었다고 AP 통신은 행사 주최 측을 인용해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지헌
2025.06.29. 13:25
[와글와플 브뤼셀] 유럽 안보 취약성 방증한 "트럼프는 아빠"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당신은 도널드 트럼프를 '아빠'(Daddy)라고 불렀고, 칭찬 일색인 문자도 보냈다. 미국 대통령에게 아첨과 칭찬을 해야지만 일이 된다고 생각하나?' 지난 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을 향한 첫 질문이다. 질문이 끝나자마자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논란이 된 그의 '아빠'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과 양자 회동 중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들은 학교 운동장에서 싸우는 두 아이처럼 크게 싸웠다. 너무 격렬하게 싸울 때는 말릴 수가 없다. 2∼3분 정도 싸우게 놔두면, 그러면 말리기가 수월하다"고 말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비유에 웃으면서 "그리고 아빠(Daddy)가 그들을 저지하기 위해 가끔은 강한 언어를 써야 한다"며 맞장구쳤다. 그는 정상회의 본회의장에서도 "친애하는 도널드, 당신이 이 변화를 가능하게 했다"고 하는가 하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찬사'의 문자 메시지도 보냈다. 뤼터 사무총장은 아첨이라는 비판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표현 방식은) 취향의 문제"라고 항변했다. 되레 "그(트럼프)가 재선되지 않았다면 이 정상회의에서 그런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정말 생각하느냐"라며 "전적으로 칭찬받을 만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곧장 이어진 트럼프 대통령의 별도 기자회견에서 뤼터 사무총장은 또 한 번 '굴욕'을 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동맹들을 자녀들로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그(뤼터)가 나를 좋아하는 것 같다. 만약 아니라면 알려주겠다. 다시 돌아와 그를 세게 한 대 치겠다"고 농담조로 답변했다. 그러자 기자회견에 배석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어깨를 들썩이며 웃는 장면이 포착됐다. 나토 정상회의가 끝난 뒤에도 논란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유럽 정치권에서 '아빠'라는 표현이 일종의 유행어가 된 듯한 분위기다. 가령 26일 EU 정상회의에서는 상반기 순회의장국 임기를 마치는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를 향해 "의장국을 맡는 동안 '유럽연합(EU)의 아빠(Daddy)'가 된 듯한 기분이었나"라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투스크 총리는 "내 이름이 (영어식 표기로) 도널드(Donald)이고, 우리 아버지도 도널드다. 내 생각에 아빠는 한 명이면 충분한 것 같다"며 웃으며 답했다. 이번 사태를 그저 뤼터 사무총장 개인의 '굴욕 외교'로만 치부해선 안 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미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유럽 안보의 취약성을 방증한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 주둔 미군 감축 가능성을 시사하고 인도·태평양으로 군사전략의 중심을 옮기겠다고 공언하면서 유럽의 불안이 증폭된 상황이다. 뒤늦게나마 유럽 각국이 '자강안보' 필요성을 깨닫고 국방비 증액에 나서고는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인 성격 탓에 미군 기습 감축 가능성 등을 우려하고 있다. 뤼터 사무총장과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안인 'GDP 5% 국방비'에 맞춘 합의안을 고안해내고, 유럽 진영이 대체로 큰 반발없이 합의한 기저에도 일단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탈을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깔려 있다. 바르트 더 베버르 벨기에 총리는 EU 정상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럽이 방위력을 갖추지 않으면 "어느새 또 누군가를 '아빠'라고 부르고, 그것을 좋아하는 척해야 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특히 베버르 총리는 "10년 뒤 또 다른 아빠와 마주치고 싶지 않다면 우리 스스로가 아빠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유럽이 국방비 증액에 합의하면서 일단은 시간은 벌었지만 이행 과정에서 오히려 미국과 유럽 진영의 갈등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럽 싱크탱크 에그몽연구소의 스벤 비스코프 연구원은 미국 NBC방송에 "GDP 5% 국방비가 트럼프를 만족시키려는 것이었다면 오래가진 못할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그는 "국방비를 올리지 않으면 트럼프는 '내가 왜 도와야 하느냐'고 할 것이고, 반대로 방위력을 강화하면 '유럽 스스로 할 수 있으니 나는 발을 빼겠다'고 할 것"이라며 유럽이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정빛나
2025.06.29. 13:25
[OSEN=김수형 기자]김희철이 결혼에 대한 의지를 보이다가, 현실적인 문제들 앞에 다시 철회하는 반전을 보였다. 지난 29일 방송된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이상민의 집에 이동건과 김희철이 모였다. 한창 결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동건은 “결혼생활에 조언이 필요할 것 같아서 지인을 모셨다”며 이혼 전문 변호사 3인을 초대했다. 이날 등장한 박은주, 양나래, 박민철 변호사는 각각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결혼 이야기를 풀어놨고, 상상초월 ‘불륜 케이스’까지 등장하자 김희철은 당황하며 “결혼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주변에 반면교사 되는 사람이 너무 많다. 확실히 책임질 수 있을 때 하고 싶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하지만 변호사들은 “그럼 평생 못 한다”며 “김종국, 김희철은 결혼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 특히 두 사람의 소비 습관이 정반대지만, 결과적으론 ‘결혼이 어려운 스타일’이라는 데 의견이 모였다. 앞서 짠돌이 김종국은 한 달 카드값이 90만 원으로 알려진 반면, 김희철은 일주일에 180만 원을 쓰고, 게임에만 4천만 원을 쓴 적도 있다고 고백해 스튜디오를 충격에 빠뜨렸던 바. , “만약 결혼 후 아내가 사업 지분을 요구하면 어떻게 할 거냐”고 질문하자 김희철은 망설임 없이 “싫다”고 답했고, 이혼 시 재산분할 이야기가 이어지자 “그럼 나 결혼 안 한다”고 단호하게 선언했다. 이어진 ‘집 비밀번호’ 공유 이야기에서도 김희철은 “결혼해도 아내와만 지내고 싶고, 부모님은 명절에만 뵙고 싶다”고 밝혀 어머니를 당황케 했다. 부모에게도 아내의 연락처를 알려주지 않겠다는 김희철에게 어머니는 “그래도 며느리 번호는 알아야 하지 않냐”며 서운함을 내비쳤고, 모벤져스 어머니들 역시 “비상용으로라도 알아야 한다”며 폭소를 터뜨렸다. 결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던 김희철. 하지만 ‘불륜 현실’, ‘재산 분할’, ‘사업 리스크’, ‘가족 갈등’ 등의 벽 앞에서 결국 “나 결혼 안 한다”고 입장을 접는 모습은 그 누구보다 현실적이었다./[email protected] 김수형([email protected])
2025.06.29. 13:25
[OSEN=서정환 기자] 한국에서 손흥민(33, 토트넘)의 스타파워는 여전히 대단하다. 토트넘은 오는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되는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한다. 한국에서 프리미어리그 두 팀이 맞붙는 빅매치가 성사됐다. 한국에서 프리미어리그 팀의 경기를 보기는 쉽지 않다. 더구나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은 ‘국민구단’이다.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는 보도가 잇따른다. 어쩌면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 손흥민 파워는 대단했다. 주최측에 26일 진행된 토트넘과 뉴캐슬 경기의 선예매 티켓 분량이 오픈 15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 팀K리그 대 뉴캐슬의 경기도 매진까지 30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만큼 국내에서 손흥민의 인기는 대단하다. 손흥민에 대한 엄청난 관심은 곧 마케팅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은 수년째 유니폼 판매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는 한국에 막대한 돈을 받고 중계권을 판다. 많은 팬들이 런던까지 가서 토트넘 경기를 직관했다. 모두 손흥민 파워다. 실제로 토트넘은 손흥민을 이용해 엄청난 돈을 벌었다. 토트넘 전 스카우트 브라이언 킹은 “사우디 클럽이 손흥민 영입을 원할 경우 토트넘이 1억 파운드(약 1851억 원)를 원할 것이다. 토트넘은 그만한 돈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손흥민을 영입하는 팀은 한국에서 엄청난 그의 인지도 덕분에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벌어들일 수 있다. 믿기 어려울 정도로 엄청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BBC는 “토트넘이 내한경기 흥행을 위해 손흥민을 8월 3일 이후에 이적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흥민이 빠진 토트넘 경기는 앙꼬 없는 찐빵이다. 자칫 2019년 유벤투스 내한경기 ‘날강두 사건’처럼 손흥민이 빠지면 토트넘은 대규모 손해배상 소송을 당할 수 있다. 주최측은 토트넘 내한경기에 손흥민 출전 의무조항을 삽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이 뛰지 않으면 위약금을 내야 한다. 토트넘 역시 여러모로 손흥민으로 마지막 내한경기를 흥행시킨 뒤 이후에 이적시키는 것이 낫다. / [email protected] 서정환([email protected])
2025.06.29. 13:03
서울 서대문구의회에서 올해 예산안을 두고 고소·고발전이 난무하는 등 수개월째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29일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국민의힘 소속 서대문구의회 의원 5명의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올해 서대문구 예산안 통과를 앞두고 본회의장을 점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해 12월 서대문구의회 예산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당일 회의를 막기 위해 회의장을 무단 점거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 "의회 점거는 범죄" vs "견제 위해 합의 파기"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12월 20일 열린 서대문구의회 2025년도 예산안 처리 본회의였다. 앞서 같은 달 17일 구의회는 예산결산위원회(예결위)를 열었다. 그런데 본회의 당일 회의 시작 1시간 전쯤, 국민의힘 소속 구의원들은 회의장 문을 안쪽에서 걸어 잠그고 쪽문 앞을 가로막았다. 서대문구의회 김양희 의장(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월 경찰에 이들을 고발했고 수사가 시작됐다. 국민의힘 측은 더불어민주당에서 수정 예산안을 단독 처리하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예결위에서 합의된 예산안을 민주당 측에서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는 주장이다. 국민의힘 소속 이진삼 구의원은 “한번도 예결위에서 여야가 합의한 사항을 본회의장에서 수정 가결한 적이 없다”며 “당초 약속했던 안을 이행하기 전까진 회의 개최를 동의 못 하겠다고 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 구의원은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서는 아쉽게 생각한다”면서도 “사전에 모의해서 계획적으로 의회 파행을 주도한 게 아니고, 전날 의원총회에서 최대한 예결위에서의 합의를 지키라고 주장하자고 한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예결위에서는 우리 뜻이 관철되기 어려우니 일단 합의를 하고, 본회의에서 다시 합의하려는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서대문구의회 예산결산위원회 9명 중 민주당 소속 의원은 4명이었다. 서대문구의회 민주당 원내대표였던 서호성 의원은 “예결위에서의 안이 무너질 것 같다고 해서 본회의장을 아예 점거해버리면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민주당 측에서 삭감한 예산 항목은 총 6개로, 여자농구단 운영비, 직원 기숙사 매입비, 홍제천 카페 폭포 한류 문화 체험관 조성 사업비 등이다. 민주당은 서대문구 예산으로 추진할 이유가 없는 사업이라는 입장이다. 당적이 국민의힘인 이성헌 현 서대문구청장 책임도 언급했다. 서 의원은 “처음 여자농구단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구의회는 반대했다”며 “구에서 후원을 받아 예산을 채우겠다 약속했으나 2~3년이 지나도 후원을 받으려는 움직임이 없었다”고 말했다. 구청 직원 기숙사 매입비에 대해서도 “기숙사 매입비에 수억 원이 든다”며 “구청 직원들의 월세를 일부 보조해주라고 대안을 제시했지만 소통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구청장을 견제하기 위해 구민들에게 호응이 좋은 사업 예산을 파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진삼 구의원은 “민주당이 삭감시킨 예산안 6개 항목 대부분이 이성헌 현 서대문구청장 중점 사업”이라며 “홍제 폭포 수변 카페 수익금으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는데, 주민 반응이 좋으니 민주당 측에서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예산안은 결국 본회의 당일 오후, 다른 회의실에서 통과됐다. 당시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무소속 의원들도 찬반 토론에 참여했으나 표결 직전에 자리를 뜨면서 민주당 의원들 8명만 표결에 참여했다. 김 의장은 이 구청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서대문구청에서 파견된 직원 9명을 본회의가 열리기 1시간 전 복귀시킨 점을 문제 삼았다. 당시 파견된 구청 소속 직원 9명 중에는 구의회 사무국장과 인사팀장 등이 포함돼 있었다. 김 의장은 “사무국장 등이 없으면 회의 진행이 어려운데, 본회의 당일에 업무를 못 보게 만든 것”이라며 “직원 파견 기간을 무시하고 구청장이 직권을 남용해 구의회에서 철수시켰다”고 주장했다. 이 구청장은 김 의장을 무고죄로 맞고소한 상태다. 전율([email protected])
2025.06.29. 13:01
[OSEN=김채연 기자] 배우 故박용하가 세상을 떠난지 어느덧 15년이 지났다. 故박용하는 지난 2010년 6월 3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33세. 당시 경찰은 “경제적 어려움이나 우울증, 병력은 없었다. 부친의 암 투병과 연예 활동 및 사업을 병행하는 것에 스트레스가 심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한 바 있다. 1994년 MBC ‘테마극장’으로 데뷔한 박용하는 ‘보고 또 보고’, ‘사랑은 아무나 하나’, ‘겨울연가’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겨울연가’ 이후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박용하는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누렸다. 가수로서도 큰 성과를 거둬 한국인 최초 4회 연속 일본 골든디스크 상을 받는 등 신기록을 세웠고, 2008년 드라마 ‘온에어’를 통해서는 자연스러우면서도 눈이 가는 연기를 선보이면서 안정적인 배우 생활을 이어갔다. 2009년에는 영화 ‘작전’에 출연했고, 2010년 6월 9일에는 앨범 ‘스타즈’를 발매하며 꾸준히 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들려온 고인의 비보에 연예계는 큰 충격을 받았다. 배용준, 이병헌, 소지섭, 송승헌, 최지우, 태사자 김형준, 김준희, 김재중, 박광현, 려원, 김진표, 조권, 심지호, 김현주, 유진, 신승훈, 세븐, 류시원, 박해일 등 그와 함께 활동했던 연예계 지인들이 빈소에 방문해 그를 애도했다. 특히 절친으로 알려진 소지섭은 오열하는 모습이 목격됐으며, 유족을 위해 장례 비용 전액을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중도 매년 고인의 납골당을 찾아 그를 추모하고 있으며, 올해 역시 15주기를 하루 앞둔 29일 납골당을 방문한 뒤 “형이 떠난 지 벌써 15주기가 되었다는 게 여전히 실감이 나지 않아.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소중했던 과거의 기억들도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질 수 있지만 여전히 형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뜨겁게 자리 잡고 있어”라고 그리움을 표했다. 또 김재중은 “오늘 날씨처럼 따스한 미소와 형이 보여줬던 뜨거운 열정을 누가 잊을 수 있을까”라며 “짧았지만 형에게 받았던 감동의 온기를 잊지 않고 나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볼게”라고 이야기했다. 故박용하가 떠난지 벌써 15년이 지났으나, 그는 여전히 많은 대중의 마음 속에서 그리움을 전하는 스타로 남아있다. /[email protected] [사진] OSEN DB 김채연([email protected])
2025.06.29. 13:00
[OSEN=연휘선 기자] ‘푹 쉬면 다행이야’에서 안정환의 팬심이 폭발하게 하는 일꾼이 등장한다. 30일 방송되는 MBC 예능 프로그램 ‘푹 쉬면 다행이야’(약칭 ‘푹다행’) 54회에서는 ‘안CEO’ 안정환이 애타게 기다린 일꾼과 함께 무인도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스튜디오에서는 붐, 김대호, 김기방, 윤서령이 이를 지켜볼 예정이다. 이날 안정환은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리며 꽃단장을 시작한다. 입술에 립밤까지 바르며 외모를 가다듬는 안정환을 본 붐은 “형수님이 오시나?”라며 기대에 찬다. 알고 보니 안정환이 기다리는 이는 바로 평소 팬심을 밝혀온 인물. 그가 무인도에 온다는 소식에 설렘을 감추지 못한 것이다. 이어 그 주인공이 등장하자, 안정환은 전례 없는 환한 미소로 그를 맞이하고, 그동안 단 한 번도 일꾼들에게는 제공한 적 없던 ‘웰컴 드링크’까지 대접한다. 절친인 추성훈이 와도, 월드스타 방탄소년단(BTS) 진이 와도 일꾼들에겐 늘 공평하게 엄격했던 안정환이 이번만큼은 예외적인 환대를 선보여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또한 이 일꾼과 함께하는 내내 꿀 떨어지는 눈빛은 물론, 애교까지 발사하며 현장을 뒤집어 놓는다. 안정환을 오래 봐온 붐과 김대호도 “이런 모습은 처음 본다”라며 깜짝 놀란다고 해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안정환의 열렬한 환영을 받은 새로운 일꾼의 정체와, 처음 보는 팬심 가득한 안정환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푹 쉬면 다행이야’는 30일 월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 [email protected] [사진] MBC 제공. 연휘선([email protected])
2025.06.29. 13:00
[OSEN=선미경 기자] ‘사당귀’ 전현무는 지쳤고, 김숙과 박명수는 포기하지 않았다. KBS 아나운서 선후배 전현무와 홍주연의 열애설이 다시 불거질 조짐이다. 김숙과 박명수가 끈질기게 전현무와 홍주연을 엮고 있기 때문. 전현무는 포기한 듯 이들의 부추김에 호응해 웃음을 줬다. 지난 29일 오후에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KBS에서 제작하는 7월 한국어 포스터 촬영을 위해 제주도를 찾은 홍주연의 모습이 담겼다. 홍주연은 제주도 출신으로 정은혜, 김진웅, 그리고 엄지인과 제주도에서 포스터 촬영을 준비했다. 제주도 시장에 도착한 홍주연은 방언을 쓰면서 시장 상인들과 인사를 나눴다. 방언을 쓰는 홍주연의 모습을 낯설게 보던 스튜디오에서 전현무가 방언을 맞히자 김숙과 박명수가 놀라기도 했다. 그러면서 박명수는 “(홍주연이)집에서는 제주 방언 쓰지?”라고 물었고, 전현무는 포기한 듯 “많이 쓰더라”라고 답했다. 그동안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전현무와 홍주연의 열애설을 부추겨왔기에 전현무도 인정하듯 답한 것이었다. 이어 김숙도 나서 전현무와 홍주연을 엮기도 했다. 제주 해녀들이 준 성게알을 먹기 위해 엄지인이 퀴즈를 제안하자 홍주연이 문제를 출제했다. 홍주연이 내는 문제를 해녀들이 제주도 방언으로 설명했고, 다른 아나운서들이 맞히는 거였다. 홍주연이 낸 첫 번째 문제는 전현무였다. 전현무가 답으로 나오자 김숙과 박명수도 흥분했다. 김숙은 “주연이가 문제로 현무를 냈다”라면서 흥분했고, 박명수는 “남편 챙기는 거 봐”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김숙은 재차 “챙긴다. 주연이가 너를 챙긴다”라면서 전현무와 홍주연의 핑크빛 분위기를 부추겼다. 결국 전현무는 박명수와 김숙의 부추김에 “요즘 기삿거리가 없나 봐”라고 답하며 선을 그었다. 이전에는 홍주연과의 열애 의심에 적극적으로 답하며 직접 묘한 기류를 풍기기도 했던 전현무지만, 이젠 선을 긋는 듯한 답변이었다. 전현무와 홍주연의 열애설은 그동안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꾸준히 불거졌다. 20살 나이 차이가 나지만 5월 결혼설이 불거지는가 하면, 예능에서는 이미 ‘신혼부부’처럼 불리기도 했다. 전현무와 홍주연도 이 ‘방송용 썸’을 예능적 재미를 위해 이를 이용해왔다. 덕분에 홍주연은 ‘전현무 열애설’ 상대로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고, 전현무도 열애설 콘텐츠로 매번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바다. 다만 계속해서 꼬리표가 따라붙는 것이 부담스러운 듯 이날 방송에서는 전현무가 홍주연과의 관계에 선을 그어 궁금증을 더했다. /[email protected] [사진]KBS 2TV 방송화면 캡처. 선미경([email protected])
2025.06.29. 13:00
‘조선업 부활’을 선언한 일본이 미 해군 함정 시장 최대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미·일의 강력한 외교·안보 파트너십에 더해 일본 정부가 선박 건조 인프라를 확충하겠다고 나서면서다. 29일 조선 업계에 따르면, 일본은 자국 내 조선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선박 건조 시설 확충을 추진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정부와 집권 자민당이 국립 조선소를 설립해 민간에 위탁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지난 20일 보도했다. 일본 조선 업계는 138개에 달했던 도크(선박 건조 시설)를 1980년대 구조조정을 통해 46개로 축소할 정도로 생산 시설을 조정했는데, 조선업 인프라를 정부 주도로 다시 확충하겠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경제안보추진법 상 특정 중요물자에 선박 몸체를 포함하는 방안과 1조엔(약 9조4000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 기금을 설립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미 해군 함정 시장을 노리던 한국으로선 일본과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할 가능성이 커졌다. 1960년대 전 세계 선박의 절반을 건조했던 일본은 한국·중국에 밀려 지난해 글로벌 신규 수주 점유율이 6%(439만CGT)까지 떨어졌지만, 선박 제작·운용 기술은 건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조사업체 베슬스밸류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선박의 총자산 규모는 2313억8100만 달러(약 314조9000억원)로 중국(2552억3600만 달러) 이어 글로벌 2위의 선단(船團)을 보유했다. 양종서 수출입은행 수석연구원은 “수출 경제에서 선박은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조선업을 국가안보 관점에서 보는 경향이 더 강하다”라며 “국립 조선소는 국가 안보를 위해 필요한 선박을 정부가 직접 나서서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미 해군과 협력했던 경험도 일본이 한국보다 앞서 있다. 태평양을 관할하는 미 해군 제7함대는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이후 일본 도쿄만 인근 요코스카 해군기지에서 함정을 유지·정비·보수(MRO)해왔다. 외교·안보적인 측면에서 일본과 밀착한 미국은 지난해 영국·호주와의 안보동맹 오커스(AUKUS)에 일본 측 참여를 공식 추진하기도 했다. 예비역 해군 준장 출신인 신승민 부산대 초빙교수는 “일본 해상자위대는 미 해군과 무기 체계 유사성이 한국 해군보다 더 높다고 볼 수 있고, 협력 경험도 더 풍부하다”라고 말했다. 국내 조선 업계는 빠른 생산 능력과 미국 현지 투자로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이다. 해외 건조 선박의 자국 연안 항해를 금지하는 미국 측 규제(존스법 등)를 피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한화오션은 국내에서 건조한 선박의 국적을 미국으로 전환(리플래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HD현대는 지난 4월 미 최대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와의 기술 협력에 이어 지난 19일엔 미 현지 조선소 5곳을 보유한 에디슨슈에스트오프쇼어(ECO)와 상선 건조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국내 방산업계 관계자는 “한국 조선업의 가장 큰 강점은 뛰어난 생산 능력과 기술 수준”이라며 “미 해군의 전력에 당장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은 한국 조선사”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 해군과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신형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미 해군은 이제 막 한국 조선 업계와 협력 가능성을 따져보는 단계”라며 “당장 돈이 안 되더라도 협력을 위한 전략적인 파트너십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가장 큰 무기는 여전히 조선업 협력”이라며 “MRO 사업부터 시작해서 미 해군과 신뢰를 꾸준히 쌓는 것이 한국엔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삼권([email protected])
2025.06.29. 13:00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내정된 국무총리·장관 후보자 중 국회의원 수가 8명(김민석 국무총리, 강선우 여성가족부, 김성환 환경부, 안규백 국방부, 윤호중 행정안전부, 전재수 해양수산부, 정동영 통일부, 정성호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이르렀다. 29일 현재 내정된 총리·장관 후보자(18명)의 44.4%가 국회의원을 겸직하는 것으로, 이는 역대 정부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회의원 배지를 떼고 대통령실에 합류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강유정 대변인과 국세청장 후보자에 내정된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까지 포함하면 현직 국회의원이 정부 요직으로 직행한 사례는 더 많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도 민주당 비례대표 순번이 20번이라 비례대표 의원 3명이 더 사임할 경우 그 역시 국회의원과 국무위원을 겸직할 수 있게 된다. 역대 정부에서도 현직 국회의원이 총리·장관을 겸직한 사례는 많지만, 겸직 비율이 30%를 넘은 건 문재인 정부가 31.5%(54명 중 17명)로 유일했다. 노무현 정부는 13.2%(76명 중 10명)에 불과했고, 이명박 정부는 22.4%(49명 중 11명), 박근혜 정부는 23.3%(43명 중 10명)였다. 증가 추세였던 겸직 비율은 윤석열 정부에서 13.5%(37명 중 5명)로 꺾였지만, 이재명 정부 들어 다시 큰 폭으로 반등한 것이다. 여권에선 의원-장관 겸직에 긍정적이다. 당·정간 ‘원팀’(one team) 기조를 강화할 수 있는 데다, 부처 장악력이 높아 새 정부 국정철학을 관철하는 데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행정가 출신이기 때문에 현직 의원을 기용하는 건 국정 운영의 정무적인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 비서실장은 “인수위가 있었다면 좀 더 시간이 있겠지만, 한·미 관세 협상이라든지 여러 가지 막중한 현안 속에서 인사를 긴급하게 해야 될 필요성이 있다”며 “당과 대통령실이 하나돼서 지금까지 호흡해 왔던 분들에 대한 깊은 신뢰가 있는 것 또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인사청문회 문턱을 낮춘다는 점도 국회의원을 발탁하는 요인이다. 국무위원에 대한 인사청문제도가 도입된 2000년 이후 총리·장관에 지명된 현직 국회의원이 도중 낙마한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 특히 이번에 대통령실과 정부 요직에 발탁된 12명의 민주당 의원 대부분이 당내 강경파와는 거리가 먼 인물이라는 점에서 “대야(對野)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민주당 관계자)이란 평가도 있다. 하지만 의원-장관 겸직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헌법학자인 성낙인 전 서울대 총장은 이날 통화에서 “국회의원 겸 장관이 절반에 가까우면 사실상 의원내각제지 대통령제라고 볼 수 없다”며 “이럴 거면 차라리 내각제 개헌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 전 총장은 “국회의원 하나 하기도 바쁜데 장관까지 겸하면 물리적으로 의정활동을 할 수 있겠나. 사실상 입법부에 공백이 생기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박성훈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입법을 책임져야 할 현직 의원을 줄줄이 내각에 집어넣는 것은 대한민국을 의원내각제로 착각한 듯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실제 현직 국회의원이 행정각료를 겸직하게 되면 법안 대표발의 건수가 14.5건 감소하는 등 국민의 대표자로서의 직무전념성에 제약이 발생한다는 2019년 연구 결과도 있다(‘현직 국회의원의 국무총리·국무위원 겸직이 입법활동에 미치는 영향: 제17~20대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김인태, 국회입법조사처 『입법과 정책』). 국회의원 다수가 동시다발적으로 내각 고위직을 겸하게 될 경우 이 같은 공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미국·프랑스 등 대통령제 국가뿐 아니라 네덜란드·룩셈부르크·벨기에 등 내각제 국가에서도 국회의원의 장관 겸직을 헌법으로 금지하는 건 그래서다. 이 대통령 스스로도 대선 기간 경제정의실천연합의 국회의원·국무위원 겸직 금지 주장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입법부·행정부를 넘나든다는 점에서 이해충돌 소지도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의원 겸 장관’들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무위원석과 의원석을 오가곤 했다. 2019년 12월 10일 본회의에선 당시 국회의원을 겸직하던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김현미 국토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진영 행안부 장관 등이 여야간 이견이 큰 새해 예산안과 부수법안 등 쟁점 법안 표결 때 의원석에 돌아와 전자투표기의 ‘찬성’ 버튼을 눌렀다. 여야간 의석수 차이가 크지 않아 한 표가 소중한 탓에 벌어진 촌극이었지만, 결국 자신이 장관으로 있는 부처의 한 해 예산을 스스로 확정한 셈이다. 비례대표 의원의 경우 박근혜 정부 강은희 여가부 장관이나 윤석열 정부 신원식 국방부 장관처럼 국무위원을 겸직할 때 사퇴하는 게 국회의 오랜 관례다. 비례대표는 후순위가 의원직을 승계해 의석수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성 전 총장은 “지역구 의원은 겸직 때 사퇴하지 않는데, 오히려 지역구 관리가 필요 없는 비례대표 의원이 사퇴하는 건 철저히 국회의원의 이해관계에 따른 관행으로 국회의원의 탐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준호.김지선([email protected])
2025.06.29. 13:00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2023년과 2024년 각각 5곳·4곳의 업체에서 일한 대가로 총 7000~8000만원에 달하는 근로소득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국 각지에서 급여를 받은 것으로, 실제 근무하지 않고 허위로 급여만 받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2023년 권 후보자는 그해 3월부터 특임교수로 재직한 경기도 의정부 소재 신한대에서 2400만원의 급여를 받은 것을 비롯해 모두 5곳에서 근로소득을 받았다. 부산에 있는 A물류회사(1~12월 근무)와 서울 강남구 소재 산업용 자재 전문 B기업(7~12월 근무)에서 각각 1800만원을 벌었다. 권 후보자는 특히 자신의 배우자가 운영하는 서울 종로구 소재 삼계탕 전문 C음식점에서도 2023년 7~12월 근무한 것에 대한 급여로 1330만원을 받았다. 이외에도 같은 해 서울 종로구에 있는 인쇄물 관련 D업체(1~8월 근무)에서도 1050만원의 소득이 있었다. 2023년 한해에만 서울·경기·부산 등에 위치한 직장 5곳에서 총 8380만원의 소득을 벌었다는 의미다. 그는 지난해에도 신한대(1~12월)에서 2880만원을 번 것에 더해, B기업(1~6월)으로부터 1800만원, C음식점(1~12월)에서 2460만원, A물류회사(1월)에서 150만원 등 총 729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물리적으로 이런 근무 일정을 소화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권 후보자가 일부 기관에서는 실제 근무하지 않고 급여만 수령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특히 권 후보자가 최근 몇 년간 자신의 배우자가 운영하는 삼계탕 전문 C음식점에서 손님을 직접 맞이하는 모습이 목격됐었고, 권 후보자 스스로 “○○삼계탕(C음식점 업체명) 영업실장”으로 자신을 주변에 소개했다. 국회 정무위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자칭 ‘○○삼계탕 영업실장’이라며 그곳에서 서빙까지 했다는 분이, 같은 기간 전국 각지 다섯 군데에서 급여를 받을 수 있나”라며 “분신술이 아니고서야 설명이 안 되며, 스폰서(후원자) 개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C음식점에서 일한 것으로 기재된 날짜와 권 후보자의 실제 동선이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 의원에 따르면 권 후보자는 2023년 9월, C음식점에서 29일 근무한 것에 대한 급여 220만원을 받았다. 사실상 9월 한 달 동안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출근했다는 기록이다. 그러나 권 후보자의 소셜미디어(SNS)에는 같은 달 9일, 16일, 28~30일 등에 지방 출장과 여행 등을 다녀온 게시물이 남아있다. 강 의원은 “근무했다고 기재된 날에 여행을 간 정황이 확인된 이상, 단순한 회계 착오가 아니라 배임·횡령 등 형사적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의혹 제기에 대해 권 후보자 측은 “인사청문회에서 관련 의혹을 모두 소명할 계획”이라고만 답했다. 한편, 권 후보자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2021년 대법원에서 징역형 집행유예 판결이 확정돼 2억7462만원의 선거비용을 반환할 의무가 생겼지만, 현재까지 4년간 한푼도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권 후보자는 “재심을 받아본 뒤 판단에 따라 납부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정.남수현([email protected])
2025.06.29.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