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주민 4명 중 1명은 신종인플루엔자 A(H1N1)에 감염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보건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가주민은 3700만 명 정도로 900만 명 이상이 신종플루에 걸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가주 공공보건국은 올 가을에 주민의 25%가 신종플루에 전염될 위험이 크다며 이에 대한 대비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신종플루 발병 이후 현재까지 4개월 동안 35만4000명이 감염되고 2956명이 사망했다. 미국은 21일 현재 4만7955명의 감염자가 발생해 525명이 사망했다. 한국도 8월 15.16일 2명에 이어 27일에도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백신은 빨라도 10월 중순께 배포될 예정이어서 자칫 뒤늦은 예방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탐사보도부=김석하.최상태 기자
2009.08.27. 21:04
신종인플루엔자 A(H1N1) 공포. 인류가 한 번도 맞딱뜨린 적이 없는 바이러스이기 때문이다. 신종플루는 지난 4월 말 멕시코 한 마을에서 발병한 뒤 불과 두 달 뒤 전 세계 대륙으로 확산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6월12일 전염병 경보단계의 최고수준인 6단계 '팬더믹(대유행)'을 선포하고 본격적인 방역작업에 착수했다. 단 한 명의 감염자로 시작해 불과 4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수십만 명이 감염됐으며 지금까지 3000여 명에 육박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문제는 앞으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는 가을과 겨울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계절적 독감과 신종플루가 뒤섞이면서 지금보다 훨씬 많은 감염자와 사망자가 발생할 개연성이 높다. 게다가 '아무도 면역된 사람이 없다'는 사실과 언제 또 다른 변종을 만들어 낼지 예측하지 못한다는 두려움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패닉현상을 몰고 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또한 항바이러스제나 백신의 수량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우선 투여 및 접종자가 선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외된 집단은 더욱 더 불안하다. 올 가을 신종플루가 '대재앙의 전조'가 될 지 아니면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지 어느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대비를 하지 않는 것보다는 과잉대비하는 것이 낫다"는 마가렛 첸 WHO사무총장의 말에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는 이유이다. ◇ 신종플루 구조 신종인플루엔자는 바이러스다. 바이러스는 유전물질과 이를 둘러싼 단백질 껍데기로 이루어진 매우 단순한 존재다. 바이러스는 홀로 존재할 때는 생명활동을 전혀 수행하지 못한다. 기생할 숙주 세포가 있어야 한다. 신종인플루엔자는 A(H1N1)이라고 불린다. A는 독감바이러스의 형태를 말한다. 독감바이러스는 A형 B형 C형이 있는데 C형은 사람에게 문제시된 경우가 없고 B형은 한 가지 타입만 존재한다. 하지만 A형은 변이로 인해 다양한 종류와 타입이 존재한다. H는 hemagglutinin의 약자이며 N은 neuraminidase를 의미한다. 둘 다 바이러스 표면에 돌출돼 있다. H는 16종 N은 9종으로 각각 번호를 매긴다. 이론적(16x9)으로 총 144종의 A형 독감바이러스가 존재한다. H1N1은 H 1번과 N 1번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문제가 되는 것들은 H1N1(스페인독감 바이러스의 타입) H5N1(조류독감바이러스의 타입) H2N2(아시안 독감 타입) H3N2(홍콩 독감 타입) 등이다. ◇ 자기복제.세포파괴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은 끊임없이 변이하려는 속성을 갖고 있다. 바이러스는 유전물질을 숙주세포의 DNA속에 슬쩍 끼워 넣고 기다린다.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됨을 눈치채지 못한 숙주세포는 자신의 DNA 속에 들어있는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을 복제한다. 수가 급격히 늘어난 바이러스는 숙주세포를 버리고 다른 숙주세포를 찾아 뛰쳐나가게 된다. 바이러스의 '대탈주'로 숙주세포는 대부분 죽는다. 신종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폐 세포를 침투하는 경우다. 바이러스는 폐 내막 세포를 파괴하고 결국엔 혈액과 체액이 폐로 스며들어 호흡기능이 정지된다. ■ 신종플루 증상 ▷ 일반적으로 계절 독감 증상과 매우 흡사 ▷ 발열 37.8℃(100.04℉ 이상)이 있고 기침을 하거나 콧물이 나거나 또는 목이 아프거나 하는 호흡기 증상이 주로 발생 ▷ 오한, 무력감, 식욕부진, 설사와 구토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함 ■ 예방수칙 ▷재채기나 기침을 할 경우에는 화장지로 입과 코를 가리고, 화장지를 버린 후 손을 깨끗하게 씻을 것.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는 것을 피할 것.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이 있는 사람과는 접촉을 피할 것. ▷음식물 섭취로 신종인플루엔자에 감염되지 않음. 또한 신종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70℃이상 가열하면 사멸됨.
2009.08.27. 20:38
현재로선 신종플루에 대처할 수 있는 의학적 방법은 2가지다. 항바이러스제 투여와 백신 접종이다. 우선 항바이러스 치료제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효과가 있다고 밝힌 오셀타미비르(Oseltamivir:상품명 타미플루)와 자나미비르(Zanamivir:상품명 릴렌자)가 있다. 신종플루 바이러스는 표면에 있는 H와 N이 일종의 창 역활을 하면서 숙주 세포를 뚫고 들어간다. 항바이러스제는 이 H와 N을 무력화시킨다. 다시 말하면 바이러스가 세포내로 침투하는 것을 막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치료제는 아니다. 따라서 많은 양의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이미 체내에 침투했다면 항바이러스제의 효과는 미미하다. 신종플루 확진을 받고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했던 사람 중에 사망자가 나오는 것은 이런 이유다. 백신은 예방법이다. 새로운 플루 바이러스가 등장하면 세계보건기구(WHO)는 바이러스를 분석한다. 배양된 백신 균주를 전 세계 제약회사에 배분하게 되고 제약회사는 제조에 들어간다. 첫 백신약은 통상 3~4개월이 돼야 만들어진다. 이후 자원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에 들어간다. 결국 첫 백신은 5~6개월이 지나야 접종이 가능하다. 백신은 두 차례 접종해야 하며 2차 접종은 1차 접종 이후 3주 후에 한다. 문제는 이 기간동안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또 다른 변종 바이러스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만들어 놓은 백신은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2009.08.27. 20:36
신종 인플루엔자 A(H1N1)’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공포도 확산되고 있다. 케네스 김 가정의학병원의 김 전문의는 신종플루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 대신 철저한 예방책을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신종플루 감염 의심이 든다면. “병원이나 보건소를 찾으면 된다. 의사가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해 준다. 정확한 검사 결과는 질병통제센터(CDC)에서 최종 통보해 준다.” - 예방백신은 있나? “없다. 타미플루는 일반 인플루엔자 항바이러스제이며 신종플루만을 겨냥한 백신은 아직 없다. 현재 신종플루 예방 백신을 개발 중이고 빠르면 10월 중순께 나올 예정이다.” - 타미플루를 복용해도 죽을 수 있나. “그렇다. 질병통제센터에 따르면 감염 뒤 이틀 이내에 먹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폐렴 같은 치명적인 증세가 나타나기 전에 복용해야 한다.” - 타미플루는 부작용이 있나. “그렇다. 일부 사람에게서 메스꺼움, 복통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타미플루는 식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정상적인 사람이 예방책으로 먹어서는 안된다. 오히려 아플 때 약이 안 들을 수가 있다.” - 온라인에서도 살 수 있나. “타미플루는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기 때문에 처방전만 있다면 인터넷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 신종플루 치료제는 타미플루 밖에 없나. “아니다. 릴렌자라는 약도 있다. 릴렌자는 코로 흡입하는 약이다. 증세 시작 48시간 이내에 흡입하는 것이 좋고 5일 동안 흡입해야 한다. 타미플루가 복용 후 1시간 뒤에 효과가 있는 것에 비해 릴렌자는 몇 분 뒤면 효과가 바로 나타난다. 릴렌자는 임신 여성이나 신장질환자도 사용할 수 있다.” - 어린이가 먹어도 되나. “다섯살 미만의 아이라도 위급한 상황이거나 악화될 경우에는 복용이 가능하다. 의사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 혈압약이나 다른 약과 함께 복용해도 되나. “그렇다. 타미플루는 상대적으로 깔끔한 약이다. 다른 약물 작용을 방해하지 않는다.” - 감염됐으면 격리해야 하나. “감염됐을 경우에는 격리 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열이 내린지 24시간 뒤에는 정상 생활을 해도 무방하다. 최상태 기자
2009.08.27. 20:35
가주 공공보건국의 디렉터인 호튼 박사가 신종플루와 관련 가주 주민에게 쓴 편지의 일부. "캘리포니아 주민 여러분. 가을의 독감 시즌이 다가왔습니다. 올해는 그러나 여느해와 비교해 크게 다를 것으로 보입니다. 신종플루(H1N1)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지만 앞으로 1개월 안에 수백만 명의 주민들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민 4명 중 1명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입니다. 캘리포니아 공공보건국의 홈페이지(www.cdph.ca.go)를 방문하시면 예방수칙 질문과 답변 핫라인 정보(1-888-865-0564) 신종플루 감염 상황 백신 정보 등에 대한 가이드 라인이 있습니다. 신종플루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모든 캘리포니아 주민이 협력을 해야 합니다. 함께 신종플루를 이겨내기를 바랍니다."
2009.08.27. 20:32
질병통제센터(CDC)는 신종플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일단 임신부 의료계 종사자 6개월 이하의 어린이를 돌보는 보호자가 백신을 맞아야 하고 생후 6개월에서 24세까지 25세부터 64세까지 면역력이 약하고 건강 문제가 있는 주민들 역시 그 다음 차례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이에 해당하는 인구는 1억5900만 명으로 미 전체 인구의 절반에 이른다. 신종플루가 창궐하는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65세 이상의 노인은 백신 접종 우선 순위에서 가장 낮다고 말한다. 그 이유로 이번 신종플루가 1957년과 58년에 유행하는 독감과 아주 유사해 65세 이상은 이미 면역력을 갖고 있다고 보기 때문. 따라서 특별히 합병증이 없는 한 백신을 맞히지 않을 것이라는 게 당국의 방침이다.
2009.08.27. 20:31
26일 오후 2시. 윌턴과 멜로즈에 위치한 LA카운티 보건소. 환자들이 복도에 앉아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갑자기 50대로 보이는 히스패닉계 환자가 간호사에게로 다가가더니 걱정스런 표정으로 물었다. "혹시 신종플루 백신 있습니까?" "아뇨 10월 중순쯤 돼야 받을 수 있습니다." "그전까진 구할 수 없나요?" "없습니다. 그 전까지는 미국 어디에서도 못구합니다." 고열의 감기 증세를 보이는 이 환자는 신종플루 치료제로 알려진 타미플루를 처방받아 먹었으며 그래도 안심이 안돼 카운티 보건소를 찾았다고 했다. 이 보건소에서 5년째 근무 중인 라즈러스 상티 간호사는 신종플루가 발병한 지난 4월 말 이후로 감염여부를 확인해 달라며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수백여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본격적인 독감 계절을 앞두고 매일 신종플루에 관련된 통계나 상부 지시를 시시각각으로 통보받고 있다고 한다. ▶신종플루 고위험군 환자 전문가들은 신종플루 고위험군으로 보통 ▷65세 이상 고령자 ▷천식 등 만성호흡기 환자 ▷만성 신장.간.신장 환자 ▷당뇨환자 ▷임신부 ▷생후 6~23개월 소아 ▷혼자 거동할 수 없는 경우나 만성 수용시설 거주자 ▷암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장기이식을 받은 환자 등을 꼽고 있다. 최상태 기자
2009.08.27. 20:31
한인타운의 초등학교에서 열린 신종플루 예방 기자회견에서 LA카운티 보건국의 조나단 필딩 국장이 소매로 기침을 가리는 시범을 보이고 있다. 필딩 국장은 팔로 가리면 손을 통한 감염도 막고 타인에게도 전염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상진 기자>
2009.08.25. 21:11
본격적인 개학 시즌을 앞두고 한인 학부모들과 한인 학생이 다수 재학중인 학교 관계자들이 신종인플루엔자(H1N1)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여름철 잠시 주춤하던 멕시코발 신종플루가 환절기를 맞아 남가주에서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9월9일 개학을 앞둔 3가초등학교는 학부모들에게 가정통신문을 발송해 ▷위생관리 ▷건강한 식습관 ▷기침할때 코와 입을 막을 것 ▷아픈 사람 피할 것 등 을 학부모들에게 권고했다. 이와 함께 학교측은 식당 교실 화장실 강당 등 교내 곳곳에 손 세척제를 비치해 학생들의 청결 유지에 만반을 기하고 있다. 수지 오 교장은 "학생들을 상대로 위생 교육을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며 "특히 몸이 아픈 학생들은 학교를 쉴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대응책을 전했다. 이미 개학한 코헹가초등학교는 한층 더 긴장하고 있다. 변지애 교장은 "혹시라도 발병하는 상황이 없도록 학생들의 청결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며 "만약 감염이 확산될 경우 LAUSD의 지침에 따라 조치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LA통합교육구(LAUSD)는 이미 지난 21일 기자회견〈본지 8월22일자 A-6면>을 열어 신종플루에 대한 대비책과 신종 플루 예방법을 강조한 바 있다. 교육구와 학교측의 이같은 노력에도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9월초 개강을 앞둔 원더랜드초등학교 학부모회 임원 조경주씨는 "우리 아이만 조심한다고 신종 플루를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동급생중 하나가 걸리면 전염될 수 있으니 불안할 수 밖에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신종플루 예방 가이드라인에 대한 정보는 가주교육국 웹사이트(www.cde.ca.gov)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기원 기자 [email protected]
2009.08.25. 21:01
신종플루 백신을 놓고 암시장이 형성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열린 미디어 컨퍼런스 이틀째를 맞은 25일 'H1N1백신 태스크포스'의 제이 버틀러 국장(사진)은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백신 공급보다 수요가 크게 상회할 경우 암시장이 형성될 수도 있다는 점에 우려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도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CDC에 따르면 오는 10월 15일까지 1차적으로 4500만~5200만 도스(1회 투약분)가 생산될 예정이다. 또 매주 2000만 도스를 추가 연말까지 약 1억9500만도스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백신 투여를 2회 기준으로 할 때 미국 인구 3분의 1에 해당하는 약 1억명이 백신 접종을 맞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로선 충분하다고 판단되지만 CDC측은 수요량이 현재 세운 생산 계획을 초과할 경우 암거래 등 불법 유통이 성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버틀러 국장은 "현재 5개 백신 제조회사가 총력을 기울여 생산작업을 하고 있다"며 "각 주정부와 협력해 보건당국과 공립과 사설 의료기관에 백신을 할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CDC는 주정부가 백신을 공급할 공공 의료기관이나 사설 병원 등과 배포량을 결정하면 이를 감독하고 있다. 버틀러 국장은 "백신 투여는 우선적으로 감염 위험이 높은 5개 그룹에게 제공되고 지역 사정에 따라 배포량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은 기자
2009.08.25.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