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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에] 예방주사를 맞다

“부모는 미안했던 것만 사무치고 자식은 서운했던 것만 사무친다.”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나온 대사다. 내가 최근 아들과 겪은 일이 오버랩되면서 가슴이 먹먹해진다.   아들은 최근 다니던 로펌을 그만두고 직장을 옮겼다. 일이 준 만큼 물론 보수도 줄었을 것이다. 주말도 없이 일에 파묻혀 허덕이는 게 안쓰러웠다. 아이를 믿어서 그의 선택을 존중했다. 성취도 중요하지만, 건강 해칠까 걱정했다. 5년을 버텼으니 할 만큼은 했다, 싶었다.   일의 발단은 다음과 같다. 내 출판기념회에서 아들을 손님들에게 인사시켰다. 마침 한 분의 아들이 법대를 나와 대형 로펌에 다니는 공통점이 있었다. 기타와 춤을 배우러 다니고 회사의 인턴으로 만난 아가씨와 데이트도 하며 회사 생활을 즐겁게 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뉴욕 사는 딸이 휴가로 2주간 LA 집에 온다는 소식에 구순 노모가 손녀딸을 볼 겸 한국에서 오셨다. 나는 먹을 것을 준비하러 부엌에 있느라 부자지간에 무슨 얘기가 오고 갔는지 자세한 내막은 모른다. 아빠와 언성이 높아지는 거 같더니 아들이 제집으로 가버렸다. 다정하고 속 깊은 아이로 알고 있었는데 가족에게 터놓을 수 없는 가슴속 응어리와 사무친 서운함이 많았나. 그렇다 해도 할머니까지 계신 자리를 박차고 나가다니, 이해할 수 없었다. 남편 얘기로는 출판기념회에서 자기가 비교당했다며 화를 냈단다. 예민한 건 알고 있지만 아이의 속 좁음이 남편을 똑 닮았다고 생각했다.   아들의 아기 때 찍은 사진을 물끄러미 들여다본다. 눈을 맞추면 세상을 모두 가진 양 행복했지. 아이 덕분에 으쓱하며 행복해지고, 겸손을 배우며 불행한 주위의 사람을 민감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어려서 예쁜 짓 한 걸로 평생 할 효도를 다 한 걸까.   자식에게 쏟아부은 정성을 희생으로 여기며 아이를 나의 분신으로 생각해서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하며 서운해 했다. 성공한 자식을 이민자의 트로피로 여기며 보험으로 생각한 것은 아닐까. 어차피 부모의 품을 떠난 자식, 특히나 아들은 서운할 일만 남았을 터이니 미리 예방주사를 맞은 걸까.     자식이 부모에게서 독립하려고 애를 쓰듯 부모도 어느 순간 자식에게서 독립하는 노력을 기울여야겠다. 부모와 자식 각자의 인생을 충실하게 살면 된다고 생각한다.   ‘나의 기대가 그에게 족쇄로 채워져서는 안 된다. 내 사랑이 그를 가둬 버리면 안 된다. 내 꿈이 사랑하는 이를 짓누르는 수레바퀴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에 대한 믿음으로 그에게 자유를 주라. 내가 할 일은 그를 짓누르는 수레바퀴를 치워 주는 것.’(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중) 오래전에 읽은 구절이 생각나서 찾아보았다. 그나저나 ‘어머니날’을 잊은 건 아니겠지. 최숙희 / 수필가이 아침에 예방주사 자식 각자 순간 자식 최근 아들

2025-05-12

8세 아들, 4,200불 사탕 주문…아마존이 전액 환불한 이유

켄터키주 서머셋(Somerset)의 한 어머니가 8세 아들이 아마존을 통해 사탕 30상자를 무단으로 주문하면서 약 4,200달러가 결제되는 소동을 겪었다.   홀리 라페이버스(Holly LaFavers) 씨는 지난 일요일 교회에 가기 전 우연히 은행 계좌를 확인하다가 잔고가 마이너스로 바뀌어 있는 사실을 발견했고, 즉시 아마존 주문 내역을 살폈다. 확인 결과, 아들 리암(Liam) 군이 '덤덤(Dum-Dums)' 막대사탕 30상자(약 7만 개)를 주문한 것이 원인이었다.   라페이버스 씨는 리암이 평소 보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아마존에서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는 ‘가상 쇼핑’을 즐기지만 실제 주문은 금지되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문 버튼을 누르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어요. 이런 일은 처음입니다.”   사건 직후 라페이버스 씨는 아마존에 연락해 배송 거부를 통한 환불 절차를 안내받았고, 가족은 배송을 막기 위해 집에 머무르며 대기했다. 그러나 첫 22상자는 예고 없이 도착했고, 리암 군은 “내 사탕이 왔어!”라며 기뻐했다고 전했다. 나머지 8상자는 이후 도착했으며, 이 중 일부는 배송을 거부하는 데 성공했다.   결국 아마존은 전액 환불을 결정했으며, 성명을 통해 “끈끈한 상황을 달콤하게 바꿔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한편 라페이버스 씨는 환불 이전 페이스북에 사연을 공유하며 사탕을 지역 커뮤니티에 판매했고, 지역 은행과 병원, 카이로프랙틱 의원 등이 나서 2시간 만에 전량이 처리됐다.   리암 군은 태아알코올스펙트럼장애(FASD)를 앓고 있으며, 이는 출생 전 알코올 노출로 인한 충동 조절 및 인지 발달 문제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라페이버스 씨는 “이 질환은 널리 알려지지 않아 많은 아이들이 진단받지 못한 채 방치된다”며 FASD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이번 일을 공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AI 생성 기사아마존 아들 막대사탕 30상자 사탕 주문 전액 환불

2025-05-08

“매일이 후회와 고통…자식 지키지 못한 벌”

너무나 허망하게 떠났다. 자식이 곁을 떠난 지 어느덧 1년이다. 단순히 시간만 흘러간 게 아니다. 부모에게는 하루하루가 후회와 고통의 나날이었다.   교육 컨설턴트인 양민(사진) 박사는 지난해 5월 2일 경찰 총격에 둘째 아들 양용(당시 40세)씨를 황망하게 보냈다.   아직도 그날만 생각하면 부모로서 가슴이 먹먹하다. 아직도 그의 쓰라린 심정은 ‘2024년 5월 2일’에 멈춰 있다. 양 박사는 “내가 느끼는 이 모든 슬픔은 자식을 지키지 못한 벌”이라고 자책했다.   만약 그때 정신건강국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더라면, 경찰을 돌려보냈더라면…. 하루에도 수십 번씩 되뇌지만 죽은 아들을 살릴 수는 없다. 진실 규명을 위한 싸움도 외롭고 고단하다.     사람이 죽었는데 그 누구도 책임지는 이가 없다.     지난 2일 양 박사를 그의 자택에서 만났다. 아들이 숨진 곳이다. 아들의 총을 맞고 쓰러졌던 소파도, 손길이 닿았던 가구도 모두 그대로다.     부모는 아직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부모라도 안 싸우면 억울한 죽음 잊혀져”    한인사회의 침묵…너무나 섭섭 무관심 때문에 1주기 행사 안해  보상 바라며 싸우는 게 아냐 LAPD 반성·재발방지 나서길 양민 박사는 아들을 할리우드힐스 포리스트론에 안치했다.   생전 아들은 아버지와 함께 포리스트론 묘지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산에서 하이킹을 즐겼다.   양 박사는 “용이가 하이킹을 즐기던 곳이라서 그곳의 풍경이 익숙할 것”이라며 “무덤 옆에 개울이 흐르는데 용이가 그 물소리를 들으면서 편안하게 잘 자면 좋겠다”고 했다.   1년이 지났다.   “아직 죽음에 대한 진상을 못 밝혔다. 시간이 이렇게 빨리 흘렀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지난 1년 동안 매일매일 아들이 죽은 ‘그날’을 살았다. 그동안 LA경찰국은 문제점에 대한 개선 의지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런 현실은 정의를 찾고자 발버둥치는 내게 분노와 절망감을 안겨줬다. 그럴수록 아들을 잃은 슬픔은 더욱 깊어졌다.”   어떠한 문제점인가. “용이가 죽기전에는 몰랐다. 무고한 시민이 경찰에 의해 목숨을 잃는 일이 이 사회에서는 반복되는 일상이라는 것을 절감했다. 당국의 제도 자체는 문제가 없을 수 있다. 단, 이 시스템을 운영하는 사람이 문제다. 검찰은 LAPD의 사건 보고서와 징계 여부 등을 참고해서 기소를 결정한다. 그러나 LAPD와 경찰위원회가 제 식구를 감싸는 구조에서 검찰이 사건을 투명하게 볼 수 있는가. 실제로 지난 2000년부터 2024년 사이 발생한 경관 총격 사건(OIS) 가운데 단 한 건도 경관이 기소된 적은 없다.”     사건 기록물을 아직도 보나. “가슴이 미어지고 속이 쓰라린다. 그러나 아들을 위해, 또 진실과 정의를 위해 억지로 참고 사건 당시 총을 쏜 경관의 보디캠 영상, 관련 문서들을 아직도 매일 보고 있다. 감정이 요동치지 않도록 일부러 아들의 모습보다는 사건 시각, 경과, 연루된 인물의 행동을 집중해서 본다.”     지역 사회의 반응은. “처음에는 많은 사람이 함께 슬퍼해 주고 목소리를 내줘 감사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한인 사회의 침묵이 너무나 섭섭하게 느껴진다. 이런 무관심 때문에 1주기 행사도 하지 않기로 했다. 나 혼자 떠들면 패배감만 더 느낄 것 같았다. 정부 기관도 마찬가지다. 용이는 한국 국적자인데 총영사관에서도 보여주기식 대응만 있었고 실질적인 도움은 하나 없었다.”     왜 무관심한 것 같나. “초기 한인 사회는 삶의 터전이 한인타운에 집중돼 있어서 결속이 강했지만, 지금은 각자의 삶이 다양해지고 거주 지역도 흩어지면서 공동체 의식이 약해졌다. 또한, 이민 1세대, 한국 국적자, 미국 태생 한인 등 서로 다른 정체성이 섞여 있다 보니 힘을 모으기가 어렵다. 특히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들은 ‘제도에 맞서선 안 된다’는 고정관념이 강한 듯하다.”     외로운 싸움에 대한 주변 반응은. “많은 변호사가 경찰 시스템이 바뀌지 않는 한 이 싸움은 힘들다고 했다. 오히려 보상을 최대한 받아내는 게 현실적인 목표라는 조언도 들었다. 하지만 나는 처음부터 보상을 바라며 싸운 게 아니다.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참담하고 비참하다.”   비판 여론도 있는데. “아들 관련 기사나 유튜브 영상에 ‘총 맞을 짓 했네’, ‘경찰이 잘 죽였다’ 등의 댓글을 보면 웃어넘기려고 해도 나도 사람인지라 기분이 상한다. 사건의 본질과 제도의 문제를 들여다보지 않고 아들을 비난하는 건 너무나 경솔한 일이다. 누구나 제2의 ‘양용’이 될 수 있다. 남의 일이라고 치부하고 생각을 같이 모아주지 않으면 이런 사건은 계속 발생할 것이다.”     가장 화가 나는 부분은. “시작부터 단추를 잘못 끼웠다.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LA카운티정신건강국의 한인 직원인 윤수태 씨는 상황을 파악하려고 하는 모습이 전혀 없었다. 내게 아들에 관해 어떤 정보도 묻지 않았다. 아들과 대화를 시도하려고 하지 않았다. 집 현관 앞 내 뒤에 숨어 권위적인 태도로 목소리를 높여 자신이 정신건강국 직원이라고만 밝혔다. 매우 비전문적이었다.”   당시 가장 후회되는 순간은. “원래 후회하는 성격이 아닌데 모든 게 후회된다. 사건 전날 아들 집에 간 일, 아들이 지갑을 찾으러 내 집에 왔을 때 집에 있다가 가라고 한 일, 정신건강국 직원을 부른 것까지 전부 다 후회된다. 심지어 ‘LA에 이민을 오지 않았더라면’하는 생각도 자주 한다. 또 사건과 별개로 과거 타인의 아픔에 내가 얼마나 공감했는지도 돌아보게 됐다. 신문에서 볼법한 일을 내가 직접 겪어 보니 그동안 타인의 슬픔이나 힘든 일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제대로 공감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 죽은 집에서 계속 사는데. “슬프다는 이유로 아들이 죽은 현장을 뒤로하고 떠나는 건 용이한테 못 할 짓이다. 자식이 죽어 힘들다고 떠나는 게 부모가 할 도리인가. 지금 사는 집 거실에 아들이 죽었다는 현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며 슬픈 감정이 많이 북받쳐 오르지만, 슬픈 감정을 많이 억누른 채 살고 있다. 아직도 사건이 발생한 집에서 자식을 잃은 부모가 슬퍼하며 사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아들이 주로 언제 생각나나. “매일 생각난다. 아들과 함께 자주 갔던 그리피스 파크 하이킹 코스, 인앤아웃, 한식당 모두 지금은 일부러 피하고 있다. 또 용이가 생전에 LA 하이스쿨 인근에 살았는데 지금은 웨스턴이나 피코 인근을 일부러 안 가려고 한다. 아들과의 추억이 너무 선명해서 마음이 무너질까 봐 그렇다.”     아들 유품은 다 정리했나. “못 볼 것 같아서 거의 다 버렸다. 일부는 쌍둥이 형이 가져갔는데 성경 구절 카드나 일부 옷가지가 전부다. 쌍둥이 형이 동생을 기억하고 싶어서 일부러 용이 모자를 쓰고 다니기도 한다.”     아들 지인들과는 연락하나. “용이에게 친구가 많지 않았다. 그에게 세상은 무서운 존재였다. 그래서 사람들과 관계 맺는 걸 두려워했는데 죽기 얼마 전부터 친구를 많이 사귀려고 노력했다. 한인 테니스 동호회도 가입했었다. 지금은 용이 여자친구만 가끔 만나고 있는데 여전히 슬퍼하고 있다. 그래서 만나면 일부러 다른 대화를 한다.”   언제까지 싸울 것인가. “지금 상황에서는 기한이라는 게 없다. 계속하는 거다. LAPD를 상대로 한 민사 소송의 경우 최소 2~3년은 걸리는데 다른 방식의 행동이 필요하다면 계속 이어갈 것이다. 걱정스럽기도 하다. 내일모레면 일흔인데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런데도 부모라도 안 싸우면 아들의 억울한 죽음은 잊혀질 수 밖에 없다. 용이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언제가 승리인가. “승리는 없다. 용이를 살려낼 수 없지 않은가. 우리 가족이 바라는 건 최소한 LAPD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반성과 결심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당국은 절대 그러지 않는다는 점이다. 경찰은 용이 사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 변화를 보여줘야 하는데 그런 모습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     한인 사회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중의 목소리를 규합하고, 한인 사회를 결속 및 대변할 수 있는 힘 있는 기관이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의 한인 단체들은 충분한 힘이 없는 것 같다. 또 한인 사회에 정신 질환을 가진 사람이 많은데 이를 부끄럽게 여기는 가족이나 사람이 많다. 그들을 돌보기 위한 열린 공간과 사회가 만들어져야 한다.”     어떤 아들로 기억하고 싶나. “가엾지만 대견한 아들이다. 최선을 다해 자신의 아픔을 극복하려는 마음가짐과 실행력이 있었다. 죽기 전날에도 자신을 걱정하지 말라며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 누구보다 자랑스러운 아이다.”   김경준 기자 [email protected]   양 박사는 지난달 29일 아들 양씨의 사망 1주기를 앞두고 자신의 소회를 작성해 본지에 보내왔다.    다음은 전문.   *아들 양용(Yong Yang)의 죽음과 아버지의 기록   여러분께 드리는 편지   지난 2024년 5월 2일, 제 아들 양용은 LA경찰국(LAPD)의 총격으로 생을 잃었습니다. 당시 용은 평범하지 않은 정신적 상태 속에서 불안을 겪고 부모의 곁에 있고자 저의 집을 방문 중이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최근 몇 년간 용이 기적적으로 회복 중인 과정에서 흔치 않은 증상들을 보며 그의 빠른 회복을 위해 의학의 힘을 빌리고자 했습니다.     마침 정신건강의 달인 5월을 맞아 핫라인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있던 LA카운티정신건강국(DMH)에 전화해 병원이송 지원 서비스를 요청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아들을 혼자 집 안에 남겨두고, 밖에서 DMH팀을 기다렸습니다.     용은 조용히 집 안에 있었고, 전날 저희 부부 집 방문 시부터 당일 사망 시까지 소란을 일으키지도 않았습니다. 단지 혼자 집안에서 무서워하며 있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그날 현장에서 우리 가족이 마주한 미국의 경찰 시스템과 공공의료 시스템은 시민의 생명을 보호하기보다는, 시스템의 무책임과 폭력을 정당화하는 구조 그 자체였습니다.       ▶DMH의 직무유기 DMH 직원 윤수태 씨는 현장에 도착하고 1시간 3분 동안 아들과 의미 있는 대화를 단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았습니다. 의료적 개입은 없었고, 불안한 환자가 있는 공간에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진입을 시도해 오히려 환자의 불안을 증폭시켰습니다. 현장 도착 직후, 그가 한 것은 소리 지르며 아들을 불안하게 한 것, 딱 그것뿐이었습니다. 용은 낯선 이가 집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나가라”고 소리치고 몸짓으로 거부 의사를 보인 것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윤씨는 이를 “폭력적이다”라고 단정하며 LAPD에 신고한 것이 이 끔찍한 결과의 시작이었습니다.       ▶LAPD의 과잉무력과 작전 수행  LAPD는 신고를 받은 후 현장에 출동하여 총 47분을 머물렀지만, 아들과의 직접적인 대화는 단 두 차례뿐이었습니다. 35초, 47초 등 총 1분 20여 초에 불과했습니다. 그 외에는 어떠한 설득도, 비폭력적인 중재도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작전 수행을 지휘한 아라셀리 루발카바서전트는 생애 첫 현장 지휘라는 상황 속에서도 상관의 조언 없이, 무력 진입을 즉각 지시했습니다. 현행 범죄가 일어나고 있지도 않았으며, 이전에 범죄가 일어나지도 않아 체포할 이유는 없었습니다. 저와 제 아내가 아이를 체포해 달라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경찰은 아이가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환자가 원하지 않으면 자신들이 무력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 역시 알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환자의 안전과 생명은 무시하고, 무력을 무리하고 신속하게 실행하였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 이후 발생한 살상 무기 사용과 살해조차 정당화할 수 없다는 것이 저는 물론 일반적인 시민들의 생각입니다.   총격을 가한 안드레스 로페즈 경관은 이미 지난 2021년에도 정신질환자에 대한 무리한 대응으로 경관 총격 사건(OIS)을 일으킨 전력이 있으며, 당시에도 처벌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번에도 그는 앞장서 작전을 주도했습니다. 경찰들은 마치 군사작전처럼 움직였으며, 비치명적 무기를 가진 경찰들은 모두 후방에 배치되었습니다.   경찰은 사전에 조율된 작전처럼 단 6초 만에 진입했습니다. 진입 후 단 8초 만에, 그 중 1.19초 사이 3발의 총알을 발사해 용의 심장, 폐, 척추, 위, 췌장, 간, 장 등 주요 장기를 손상시키며 확실한 죽음을 초래했습니다. LAPD가 부른 응급구조대는 전문 응급의료서비스가 아닌 일반 소방관들이었고, 그마저도 총격 발생 8분 30초 후에나 도착했습니다. 현장에서 의료적 응급조치는 전무했고, 생명은 방치된 채 오직 작전 수행 통제만이 우선되었습니다.      ▶구조적 문제 – 헌법과 현실의 괴리 수정헌법 제4조는 모든 시민이 불합리한 수색과 체포로부터 보호받을 권리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신질환자를 포함한 소수자들은 이러한 권리로부터 철저히 배제되어 있습니다. 미국에서 경찰 총격으로 사망하는 사람 중 약 3분의 1은 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실제로 경찰에게 신체적 위협을 가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도, 경찰은 항상 최악의 상황을 전제로 시민을 무력화하고, 사법체계는 이를 정당방위로 간주하며 거의 기소하지 않습니다.     특히 LAPD는 OECD 국가 중 민간 살상률 1위, 경찰의 치사율 최고 수준, 기소율은 사실상 0에 가까운 수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총기 소지를 헌법이 보장하고, 시민들도 경찰을 만나면 무서워해야 한다는 인식이 당연시되는 미국 사회에서 경찰은 시민의 생명보다 자신들의 통제를 우선하는 구조에 깊숙이 안주하고 있습니다.     ▶침묵 속에서 이어진 싸움, 그리고 지치고 있는 가족들 아들 용이가 세상을 떠난 직후, 미국과 한국의 주요 언론들은 이 사건을 최소 1회 이상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용의 죽음은 점점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습니다. 제 가족은 침묵 속에 사라지지 않기 위해, 동문과 한인 사회가 중심이 된 시민 모임 JYYPC (Justice for Yong Yang), 이경원리더십센터, 젊은 NPO 활동가들과 함께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휴고 소토-마르티네스(13지구) LA시의원도 저희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었고, 함께 집회를 주관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서 앞 시위, LA 시청 광장 집회, 지역 언론 간담회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갔지만 지난해 9월 이후 우리 가족은 극심한 우울증과 무력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무관심, 편견, 그리고 이중의 고통  이 싸움을 이어가는 동안 저희는 또 다른 고통을 마주했습니다. 미국과 한국의 정부 기관들, 그리고 수많은 한인 단체들조차도 이 사건에 중심적인 역할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혹자는 말합니다. "이런 일이 워낙 많아서", "잘했으면 그런 일 없었겠지", "오죽했으면 경찰이 그랬겠어". 심지어는 "죽을 만하니까 죽은 거겠지", "잘 죽었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사건 그 자체로 충분히 고통스러웠던 가족에게 이런 사회적 무감각과 냉소는 또 다른 폭력이었습니다. 한 생명의 죽음 앞에 공감과 질문이 사라지고, 책임과 성찰 대신 침묵과 판단만 남아 있는 이 구조적 현실이 제 가족을 두 번, 세 번 죽이고 있습니다.       ▶우리가 마주한 현실 – 1년이 지나도록 가려진 진실   2025년 4월 29일,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은 아들 용의 사망 1주기(5월 2일)를 3일 앞둔 시점입니다.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진실은 여전히 가려져 있고, 책임은 철저히 회피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LA카운티 수퍼리어법원은 LAPD에게 사건 연루 경관 전원의 보디캠 전체 영상 공개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LAPD는 이에 응하기는커녕, 4주에 걸쳐 단 몇 개의 보디캠 영상만을 찔끔찔끔 공개해오고 있습니다. 그것도 사건의 진상 파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장면들만 남기고 무음 처리한 것들 뿐이었습니다. 지난 4월 8일 LA시 경찰위원회 회의에서 결정은 또 다른 충격이었습니다.     사건 당시 작전을 지휘한 루발카바 서전트에게는 징계는커녕 다음과 같은 공식 칭찬이 주어졌습니다: "위원회는 루발카바 서전트가 사려 깊고 인내심이 강하며 유연하고 아파트 문을 열기 전에 필요한 모든 자원을 기다렸다는 점을 인정한다". 용이를 사살한 로페즈 경관에게는 총기 사용과 관련해 짐 맥도널 LAPD 국장은 다음과 같은 평가가 내려졌습니다: "모든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로페즈 경관과 비슷한 훈련과 경험을 가진 경관이라면 상황이 치명적 무력이 정당화될 수 있는 상황으로 확대되었다고 합리적으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무력사용검토위원회(UOFRB)는 확인했고, 저도 동의합니다. 따라서 로페즈 경관의 치명적 무력 사용은 정책상 더 이상의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고 보입니다."     이것이 우리 가족이 마주한 현실입니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오히려 찬사를 받으며, 당국은 스스로를 보호합니다. 아들의 죽음은 통계로 치부되고, 정의는 조직의 회의록 속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가해자는 마치 피해자마냥 거대한 경찰조직에 의해 보호되고 있습니다. 검찰도, 시 정부도, 카운티 정부도, 주 정부도, 물론 연방정부도 침묵하고 있습니다. 피해자는 마치 범죄자처럼 홀로 내동그라져 있습니다.       ▶정의는 무너졌습니다 — 그러나 우리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한 젊은이가 아무런 위협도 하지 않았는데, 1.19초 만에 3발의 총에 맞아 주요 장기가 파열되며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런데도 경찰은 정당하며, 피해자의 죽음은 피해자 탓이라고 주장합니다. 법원은 전체 영상 공개를 명령했지만, 경찰은 진실을 내어주지 않고 있습니다. 공공기관은 생명을 지키지 못했을 뿐 아니라, 폭력을 감싸고 정의를 비웃고 있습니다. 저희는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제도의 허점을 알리고, 진실을 기록하며, 정의를 위해 싸울 것입니다.     그동안 쉬지 않고 목소리를 내어주시고, 도와주시고 계시는 소수의 지지자 여러분들과, 특히 꾸준히 취재를 멈추지 않고 기사를 써주시고 계신 중앙일보 기자님들이 안 계셨다면 저희도 어쩌면 벌써 나가떨어졌지 싶습니다. 매일매일 용기가 줄어들다가도, 중앙일보 기사를 보게 되면 주먹이 쥐어지고 가슴이 뜁니다.     그러나 이렇게 정의를 위한, 그리고 변화를 위한 저희의 투쟁의 의지가 똘똘 뭉쳐 방패막이로 서로를 보호하는 제도권의 거대한 힘 앞에는 너무나도 나약해 보입니다. 진실과 정의를 위해 존재하는 사법기관의 절차들이 시간도 질질 끌고, 실제로는 편파적이고, 부실하게 처리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계속 발견하며 '이래서 모두 제도권과의 싸움을 끝내고 억울한 가슴을 부여잡고 공공의 시야에서 사라져 가는구나'를 알게 됩니다.     통계를 보면 1000명의 경관이 방아쇠를 당겨도 한 명의 경관도 기소되지 않습니다. 무서운 일입니다. 통계와 사법기관은 경관의 총알이 언제나 정당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LA에서는 범죄의 희생으로 죽을 확률보다는 경관에게 죽을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OECD에서 경관에게 죽을 확률이 가장 높은 곳이 LA입니다. 전 세계에서 경관의 기소율이 압도적으로 최저인 곳이 LA입니다.   그날 저희 부부가 DMH에 전화하지 않았더라면. DMH가 윤수태가 아닌 다른 이를 파송하였다면. DMH가 열심히 노력하였거나, 아니면 차라리 손을 놓고 그냥 돌아갔더라면. "환자가 원하지 않아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경찰이 그냥 돌아갔더라면. 로페즈 경관이 아닌 다른 경관들이 왔었더라면. 처음으로 지휘해보는 루발카바서전트가 아닌 다른 지휘관이 왔었더라면. 루발카바 서전트가 통화하려고 전화했던 피터 김 서전트(올림픽경찰서 상황반장)이 좋은 조언을 했더라면. SMART팀이 왔었더라면.     우리가 한인타운에 살지 않았더라면. 우리가 LA에 오지 않았더라면. 김경준 기자후회 고통 큰아들 양용 생전 아들 한인 사회

2025-05-04

[아는 그림] 빈센트 반 고흐의 제수와 조카

6일(현지시간) 오전 9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 앞에 긴 줄이 늘어섰다. 이탈리아어·영어 말고도 “오늘 예매표 완판됐다며?” 하는 한국말도 들렸다. ‘해바라기’ 앞은 셀카 찍는 관객들로 북적였다.   암스테르담 방문객들의 필수 관람 코스 반 고흐 미술관, 그냥 된 게 아니다. 흔히들 빈센트 반 고흐를 유일하게 알아주고 지원을 아끼지 않은 이로 동생 테오를 꼽는다. 그러나 반 고흐가 37세로 요절하고 반년 뒤 테오도 세상을 떠난다. 반 고흐가 남긴 작품을 포함한 테오의 유품은 그대로 아내 요하나에게 상속된다. 파리의 화상이던 테오도 팔지 못한 ‘혹’과도 같던 작품들이었다. 결혼한 지 2년도 안 돼 과부가 된 그녀는 이후 두 번 더 결혼하면서도 그림을 잘 간직했다. 요하나가 아니었다면 반 고흐의 그림은 진작에 여기저기 흩어졌을 거다. 요하나는 또한 네덜란드에 있던 테오의 묘를 프랑스 오베르쉬르와즈의 반 고흐 옆으로 이장했고, 반 고흐의 편지를 출간했다. 오늘날 반 고흐가 수퍼스타가 된 데는 이 출판의 공이 컸다.   테오의 아들 빈센트 빌럼은 엔지니어로 자랐다. 테오가 “형처럼 단호하고 용감한 아이가 되길 바란다”며 갓난아기 이름을 빈센트로 하겠다고 알리자 반 고흐가 “나처럼 불행해지면 어떻게 하냐” 짐짓 걱정했던 그 조카다. 반 고흐는 아기방에 걸라며 화사한 아몬드꽃(사진)을 그려 보냈다.   암스테르담 시립미술관의 요청에 빌럼은 1930년 삼촌의 그림들을 영구 대여했고, 1962년에는 국가에 위탁한다. 이후 반 고흐 미술관을 설립한 것도 빌럼이었다. 반 고흐가 인생의 마지막 봄에 그린 아몬드꽃처럼, 그의 예술은 제수와 조카 손에 활짝 피었다. 권근영 / 한국 중앙일보 문화부 기자아는 그림 빈센트 고흐 고흐 미술관 아들 빈센트 암스테르담 시립미술관

2025-04-20

난임•불임치료의 대명사, 트리 오브 라이프

최근 뉴스를 보면 경제, 정치, 복지,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결되는 공통된 주제가 있다. 바로 출산율과 인구문제이다. 가치관, 인식변화, 경제여건 등 다양한 이유로 출산계획을 미루거나 취소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하지만 이중에서도 경제활동 참여도의 증가로 인한 영향이 가장 크다. 현대사회에는 남성과 여성 모두 경제활동 참여도가 높아지며 개인의 성취감이나 가정의 경제기반을 다지기 위하여 출산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 보니 최적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진다. 맞벌이로 안정적인 경제기반이 마련되어 출산을 준비할 시기에는 남성과 여성 모두 임신 적기를 놓치거나 다방면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문제나 정신적 스트레스, 육체적 피로 등으로 난임이나 불임을 겪는 경우가 많다.     불임문제는 한국이나 미국과 같은 특정 국가의 문제가 아닌 전세계적 문제로 확대되고 있고 불임치료 시장 또한 급성장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미국의 불임치료 시장은 2017년 약 70억 달러에서 2023년 약 285억 달러로 6년사이 4배 규모로 급성장하였으며 오는 2031년에는 95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폭넓은 서비스의 난임 클리닉을 비롯하여 일부지역에서 불임부모의 권리가 보장되는 합법적인 대리모 제도가 운영되는 등 합법적인 법률 문제부터 의료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높은 수준의 서비스에 따른 결과이다. 대리모 제도는 불임부모가 선택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일 수 있지만 거주지역의 정책에 따라 불법행위이거나 부모의 친권이 제한적일 수 있어 고민 끝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미국 일부지역에서는 이런 사항들이 합법적이며 불임 해결을 위하여 대리모를 의뢰한 부모에게 친권을 보장하는 등 불임부모가 자신의 상황에 가장 적합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투명한 환경을 제공한다. 그로인하여 미국내에서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많은 문의와 시술이 이어지고 있다.   LA는 전세계 난임·불임 부부가 치료를 위하여 선택하는 지역 중에서도 가장 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지리적 환경과 함께 환자에 대한 경험 또한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해외환자의 경우 모국에서 치료의 경험이 있는 다양한 유형의 환자들이 더 나은 결과를 위하여 LA를 찾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진료 및 상담이 복합적인 경우가 많아 각 병원의 전문성과 특수성이 더욱 인정된다.   부크 조바노비치 대표원장 인터뷰   일반 난임·불임병원은 환자의 몇 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사전에 준비된 프로세스로 치료가 진행되지만 트리 오브 라이프센터는 환자의 개별성을 존중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차별성을 강조한다. 환자 개인의 특수성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초기 상담부터 사후관리까지 환자의 입장에서 개인 맞춤형으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는 세계적인 명성으로 보상받고 있다고 한다.   트리 오브 라이프센터 부크 조바노비치 대표원장과 일문일답으로 그 특별함을 소개한다.   Q. 최근 대리모에 대한 문의가 많은가? 해외에서의 문의는? A. 개인정보 보호 및 비밀유지 정책으로 구체적인 숫자를 공개할 수 없지만, 지난 3~4년 동안 대리모에 대한 문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는 한국 커뮤니티의 관심이 눈에 보이게 증가하였다. 이러한 증가는 대리모에 대한 인식변화와 미국에서 제공되는 완벽한 수준의 법률과 의료 서비스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짐작한다.   Q. 상담 후 대리모 수술의뢰 환자의 비율은? A. 대부분의 상담자가 수술을 받기로 결정한다. 대리모 수술은 재정적 부담과 법적 고려사항을 포함하여 감정적인 문제까지 동반하여 결정에 어려움이 있다고 예상하지만, 대부분의 환자가 상담 전 해당부분을 고려하고 상담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트리 오브 라이프센터에서는 다양한 여건의 환자들을 상담하고 시술한 경험과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여 잠재적 부모가 가장 적합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Q. 해외환자가 트리 오브 라이프센터를 선택하는 이유는? A. LA는 최고 수준의 의료 허브로 첨단 생식기술을 보유하였고 캘리포니아의 대리모 친화적 법률로 의뢰부모에게 필수적인 법적 틀도 제공된다. 그 중 트리 오브 라이프센터는 대표 클리닉으로 자체 기관에서 대리모 시술과 난자 기증을 한 번에 진행 가능하다. 즉, 해외 환자에게 번거로운 절차를 숙련된 의료 전문가와 법률 전문가가 전담하여 한 곳에서 간편하게 진행 가능하다.   Q.해외환자의 대리모 절차와 비용은? A. 의뢰부모와 대리모의 거주국가에 따라 차이가 있어 일축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나 대부분 기간을 자국에 머물면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으로 진행 가능하며, 대리모의 출산이 임박한 시기에 LA로 이동하여 체류와 출산에 필요한 준비를 진행하게 된다. 트리 오브 라이프센터의 포괄적인 관리절차에는 신생아 자녀의 법적 지위를 확보하는 과정도 포함되어 더욱 완벽한 절차를 제공한다. 비용부분도 환자가 결정하는 사항에 따라 차이가 있다. 여러가지 요인으로 각 환자 개인의 여건에 맞게 상담을 받고 비용을 산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Q. 해외 난임.불임부모에게 하고싶은 말은? A. 질병의 하나로 인식하고 본인에게 처한 문제를 가장 합리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과정이 가장 필수적이다. 트리 오브 라이프센터는 국적에 관계없이 모든 환자에게 최고 수준의 관리와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새로운 가족을 꾸리고 부모가 되는 여정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도울 수 있도록 고도의 의료진과 직원들이 최상의 상담과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문의 : 트리오브라이프센터 [email protected] / CFCbaby(카카오톡)    불임치료 대명사 불임치료 시장 대리모 수술의뢰 불임부모가 자신 자녀 트리오브라이프 딸 아들 차병원 난임클리닉 국제대리모 출산 난자 대리모

2025-04-08

트리 오브 라이프, 세계적인 명성의 맞춤형 불임치료

일반 난임·불임병원은 환자의 몇 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사전에 준비된 프로세스로 치료가 진행되지만 트리 오브 라이프센터는 환자의 개별성을 존중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차별성을 강조한다. 환자 개인의 특수성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초기 상담부터 사후관리까지 환자의 입장에서 개인 맞춤형으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는 세계적인 명성으로 보상받고 있다고 한다.   트리 오브 라이프센터 부크 조바노비치 대표원장과 일문일답으로 그 특별함을 소개한다.   Q. 최근 대리모에 대한 문의가 많은가? 해외에서의 문의는? A. 개인정보 보호 및 비밀유지 정책으로 구체적인 숫자를 공개할 수 없지만, 지난 3~4년 동안 대리모에 대한 문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는 한국 커뮤니티의 관심이 눈에 보이게 증가하였다. 이러한 증가는 대리모에 대한 인식변화와 미국에서 제공되는 완벽한 수준의 법률과 의료 서비스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짐작한다.   Q. 상담 후 대리모 수술의뢰 환자의 비율은? A. 대부분의 상담자가 수술을 받기로 결정한다. 대리모 수술은 재정적 부담과 법적 고려사항을 포함하여 감정적인 문제까지 동반하여 결정에 어려움이 있다고 예상하지만, 대부분의 환자가 상담 전 해당부분을 고려하고 상담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트리 오브 라이프센터에서는 다양한 여건의 환자들을 상담하고 시술한 경험과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여 잠재적 부모가 가장 적합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Q. 해외환자가 트리 오브 라이프센터를 선택하는 이유는? A. LA는 최고 수준의 의료 허브로 첨단 생식기술을 보유하였고 캘리포니아의 대리모 친화적 법률로 의뢰부모에게 필수적인 법적 틀도 제공된다. 그 중 트리 오브 라이프센터는 대표 클리닉으로 자체 기관에서 대리모 시술과 난자 기증을 한 번에 진행 가능하다. 즉, 해외 환자에게 번거로운 절차를 숙련된 의료 전문가와 법률 전문가가 전담하여 한 곳에서 간편하게 진행 가능하다.   Q.해외환자의 대리모 절차와 비용은? A. 의뢰부모와 대리모의 거주국가에 따라 차이가 있어 일축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나 대부분 기간을 자국에 머물면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으로 진행 가능하며, 대리모의 출산이 임박한 시기에 LA로 이동하여 체류와 출산에 필요한 준비를 진행하게 된다. 트리 오브 라이프센터의 포괄적인 관리절차에는 신생아 자녀의 법적 지위를 확보하는 과정도 포함되어 더욱 완벽한 절차를 제공한다. 비용부분도 환자가 결정하는 사항에 따라 차이가 있다. 여러가지 요인으로 각 환자 개인의 여건에 맞게 상담을 받고 비용을 산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Q. 해외 난임.불임부모에게 하고싶은 말은? A. 질병의 하나로 인식하고 본인에게 처한 문제를 가장 합리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과정이 가장 필수적이다. 트리 오브 라이프센터는 국적에 관계없이 모든 환자에게 최고 수준의 관리와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새로운 가족을 꾸리고 부모가 되는 여정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도울 수 있도록 고도의 의료진과 직원들이 최상의 상담과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문의 : 트리오브라이프센터 [email protected] / CFCbaby(카카오톡)  자녀 트리오브라이프 딸 아들 차병원 난임클리닉 국제대리모 출산 난자 대리모

2025-03-26

난임·불임치료, 최고의 여건을 보장하는 캘리포니아

최근 뉴스를 보면 경제, 정치, 복지,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결되는 공통된 주제가 있다. 바로 출산율과 인구문제이다. 가치관, 인식변화, 경제여건 등 다양한 이유로 출산계획을 미루거나 취소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하지만 이중에서도 경제활동 참여도의 증가로 인한 영향이 가장 크다. 현대사회에는 남성과 여성 모두 경제활동 참여도가 높아지며 개인의 성취감이나 가정의 경제기반을 다지기 위하여 출산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 보니 최적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진다. 맞벌이로 안정적인 경제기반이 마련되어 출산을 준비할 시기에는 남성과 여성 모두 임신 적기를 놓치거나 다방면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문제나 정신적 스트레스, 육체적 피로 등으로 난임이나 불임을 겪는 경우가 많다.     불임문제는 한국이나 미국과 같은 특정 국가의 문제가 아닌 전세계적 문제로 확대되고 있고 불임치료 시장 또한 급성장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미국의 불임치료 시장은 2017년 약 70억 달러에서 2023년 약 285억 달러로 6년사이 4배 규모로 급성장하였으며 오는 2031년에는 95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폭넓은 서비스의 난임 클리닉을 비롯하여 일부지역에서 불임부모의 권리가 보장되는 합법적인 대리모 제도가 운영되는 등 합법적인 법률 문제부터 의료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높은 수준의 서비스에 따른 결과이다. 대리모 제도는 불임부모가 선택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일 수 있지만 거주지역의 정책에 따라 불법행위이거나 부모의 친권이 제한적일 수 있어 고민 끝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미국 일부지역에서는 이런 사항들이 합법적이며 불임 해결을 위하여 대리모를 의뢰한 부모에게 친권을 보장하는 등 불임부모가 자신의 상황에 가장 적합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투명한 환경을 제공한다. 그로인하여 미국내에서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많은 문의와 시술이 이어지고 있다.   LA는 전세계 난임·불임 부부가 치료를 위하여 선택하는 지역 중에서도 가장 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지리적 환경과 함께 환자에 대한 경험 또한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해외환자의 경우 모국에서 치료의 경험이 있는 다양한 유형의 환자들이 더 나은 결과를 위하여 LA를 찾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진료 및 상담이 복합적인 경우가 많아 각 병원의 전문성과 특수성이 더욱 인정된다.   LA에 위치한 트리 오브 라이프 센터에 따르면 “미국 내 타주는 물론이고 해외 불임부모의 상담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그 중 한국 국적의 불임부부 상담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캘리포니아는 날씨를 비롯하여 미국 내에서도 대리모 정책에서 중요한 사항인 친권보장과 같은 법적문제에 대해 안정적이고 명확한 틀을 제공하는 지역으로 부모의 권리를 가장 잘 보장받을 수 있어 해외 불임부부가 선호한다.”고 한다.   또한, 트리 오브 라이프 센터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허브로 첨단 생식기술을 보유한 LA 중 대표 클리닉으로 자체 기관에서 대리모 시술과 난자 기증 등 해외 환자들의 번거롭고 우려되는 부분을 한 곳에서 믿고 의뢰할 수 있다고 한다.  불임치료 캘리포니아 불임치료 시장 해외 불임부모 불임부모가 자신 불임 자녀 트리오브라이프 딸 아들 차병원 난임클리닉 국제대리모 출산 난자 대리모

2025-03-26

친모가 11살 아들 살해…범행 직후 약물 복용

오렌지카운티의 한 모텔에서 11세 소년이 흉기에 찔려 숨진 가운데, 경찰은 친모를 용의자로 체포했다.   20일 KTLA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9일 오전 9시 30분쯤 샌타애나에 있는 모텔 ‘라 퀸타 인’에서 발생했다. 샌타애나 경찰국은 숨진 소년의 친모(48·어바인 거주)가 911에 직접 신고했으며 아들을 살해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모텔 객실 내 침대에서 다수의 자창을 입은 11세 소년을 발견했으나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경찰은 살인 흉기로 보이는 칼도 현장에서 회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사건이 발생한 모텔에서 최근 몇 주 동안 아들과 함께 생활했다.   한 호텔 투숙객은 “사건 당일 객실에서 큰 물체가 떨어지는 소리와 짧은 비명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모친은 경찰에 체포됐지만, 현장에서 다량의 약품을 복용한 것으로 확인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피해자와 용의자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이번 사건과 관련한 제보를 받고 있다. 제보는 샌타애나 경찰국(714-245-8665)으로 연락하면 된다. 강한길 기자친모가 아들 아들 살해 동안 아들 모텔 객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미국 LA뉴스 LA중앙일보 강한길 11살 자수

2025-03-20

"롤러코스터가 아들을 죽였다”...22세 남성 유족 소송 제기

가든그로브의 한 가족이 22세 아들이 식스 플래그의 인기 롤러코스터 X2를 탄 뒤 치명적인 뇌 손상을 입고 숨졌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사망한 크리스토퍼 홀리(22)는 2022년 6월 23일, 동생과 사촌과 함께 X2 롤러코스터에 탑승했다. 동생과 사촌은 함께 앉았지만, 크리스토퍼는 혼자 앉아있었다.   놀이기구에서 내린 직후 크리스토퍼는 난간을 붙잡고 비틀거렸으며, 동생과 사촌에게 “머리가 아프다”고 말했다. 곧바로 쓰러진 그는 의식을 잃었고,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다음 날인 6월 24일 사망했다.   부모인 앤과 윌리엄 홀리는 “우리 아들은 건강한 청년이었다. 그러나 X2 롤러코스터가 그를 죽였다”라며 분노했다.    홀리 가족의 변호인 아리 프리드먼(Ari Friedman) 변호사는 “X2 롤러코스터는 이미 여러 차례 부상을 초래한 이력이 있다”며 “이전에도 목뼈 손상, 머리 및 다리 부상 사례가 보고되었음에도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유족 측은 이번 소송에서 운영 부주의, 디자인 결함, 위험성 경고 부족 등을 이유로 식스 플래그를 상대로 1천만 달러의 보상을 요구할 예정이다. AI 생성 기사롤러코스터 아들 인기 롤러코스터 남성 유족 유족 측은

2025-03-19

[이아침에] 황태 미역국

큰아들이 전화했다. “미미가 감기가 심하게 걸리고 기침해서 못 갈 것 같아요”     큰며느리가 아파서 일요일 내 생일 축하 파티에 못 온다는 소식이었다. 나는 서운해서 눈물이 나올 뻔했다.   내 생일이 평일이라서 두 아들 내외와 손주가 일요일 오후에 오기로 했었다. 이주 전부터 흑마늘을 만들어 주려고 보온 밥솥에 발효시키기 위해 넣어 두었다. 또 배추와 무를 사서 동치미를 담그고 김치도 만들었다. 맛있게 먹을 아들 식구들을 위해 꼬박 이틀 동안 쉬지 않고 다듬고 절이고 무채 양념을 만들어 야들야들한 배춧속에 먹음직스럽게 집어넣어 김치통에 차곡차곡 돌돌 말아 넣고 김치냉장고에 보관했다.   일하고 들어온 남편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더니 샌디에이고와 토런스에서 이곳까지 오는 것이 고생이라고 하면서 안 와도 된다고 한 수 더 뜬다. 남편마저 내 편이 아니다.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는 한 번도 잊지 않으시고 꼭 생일을 챙겨 주셨는데 남편과 아들 내외는 그저 그들 편한 대로 밀고 나간다. 마음 갈피에서 어른거리는 어머니의 사랑을 다시 꺼내어 나의 서러움을 달랬다.   아이들을 만나는 것을 포기하고 나흘이 지나자, 내 생일날 아침 7시에 영상 전화가 울렸다. 아이패드 화면 속에서 여섯 살 손녀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가 들렸다. “할머니 생신 축하해요!”라고 말하며 생긋 웃는다. 나도 모르게 “고마워, 우리 공주!” 답하고 나니, 또 옆에서 “할머니 생신 축하해요.” 3학년 손자가 머쓱하게 웃고는 이불 속으로 쏘옥 들어간다.     연이어 며느리와 작은아들이 축하한다고 인사한다. 선물은 현금을 송금앱으로 보낸다고 했다. 출근 전 영상통화라도 축하해 주니 마음이 조금 풀렸다. 어서 준비하고 직장과 학교에 가라고 재촉하며 서둘러 끊었다.   아래층 부엌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났다. 살그머니 내려와 보니 남편이 황태로 미역국을 끓이고 있었다. 나를 보자마자, 생일 축하한다면서 새빨간 튤립 한 다발을 내게 안겼다.     엉겁결에 받고 식탁에 앉았는데 구수한 냄새를 풍기는 뽀얀 미역국 한 그릇을 퍼서 내 앞에 갖다 놓는다. 전혀 상상도 하지 않았던 풍경이었다. 어리둥절해 하는 나를 위해 남편은 생일 축하 기도를 오랫동안 했다. 감기 걸려서 내 생일에 못 온다는 아들의 전화에 매우 섭섭했는데. 덕분에 최고의 생일상을 받은 셈이다. 유난히 깊은맛을 내는 황태 미역국에서 남편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졌다. 만약에 두 아들이 방문했다면 남편이 맛깔스러운 미역국을 끓이지 않았을 텐데.   점심은 일식집에서 연어 초밥을 사 와서 남편과 오붓하게 먹었다. 아들이 안 와서 섭섭했던 마음을 조금씩 떨쳐버렸다. 면역력이 없는 우리 부부를 위해 두 아들이 처음으로 함께 못 했는데.   아쉽고 서운한 마음을 달래고 있는데 영상 전화 벨이 울렸다. “어머니, 못 가봐서 죄송해요. 생신 축하해요.”     샌디에이고에 사는 큰며느리가 코맹맹이 소리지만 힘겹게 밝은 목소리를 내려고 애썼다. 감기가 심한가 보다. 그 모습이 안쓰럽고 마음이 짠했다.   지금까지 나는 생일이면 온 가족이 모여 북적거리는 것이 당연한 줄 알았다. 세월이 흐르면서 생일의 의미도 달라졌다. 꼭 직접 만나지 못하더라도 멀리서나마 기억하고 축하해 주는 마음이 귀하게 다가온다.     사랑은 값비싼 선물이나 거창한 축하 속에 있는 것이 아니다. 영상통화 너머에서 전해지는 손주의 축하 웃음, 아픈 중에도 축하 인사를 건네는 진심 어린 아들과 며느리의 마음, 정성스레 끓여준 미역국 한 그릇, 이 모두가 내 생일을 특별하게 만들었다.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은 사랑이다. 생일은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것을 뛰어넘어, 사랑을 다시금 확인하는 날임을 깨닫는다.  이현인 / 시인·수필가이아침에 미역국 황태 황태로 미역국 황태 미역국 아들 내외

2025-02-25

[신영웅전] 한민족 혈통 율 브리너의 권고

1840년대 스위스인 상공업자 브리너(Brynner)가 30대 무렵에 시베리아 이르쿠츠크로 이주했다. 그곳에서 이름을 율리(July)로 바꾸고 한민족과 동족인 부랴트족 처녀 나탈리아 쿠쿠토바와 결혼했다. 아들 보리스를 낳았다. 1880년 보리스는 부모와 헤어져 블라디보스토크로 갔다. 거기에서 거간꾼 일로 떼돈을 벌어 뮤지컬 배우 마루시아와 결혼했다.   그때는 ‘하이에나’들이 사방에서 조선에 몰려오던 때였다. 보리스는 조선 주재 러시아 외교관을 매수해 조선에 접근했다. 보리스는 조선삼림회사를 설립해 외부대신 이완용의 도움으로 압록강 일대 벌목권을 따냈다. 세금 없이 이익금의 4분의 1을 조선 정부에 바치는 조건이었다. 아관파천 시절이니 계약은 수월했다.   나무를 베어 엮어서 강물에 띄우면 물결 따라 평안북도 용암포까지 떠내려가니 누워서 돈만 세면 될 정도로 쉬웠다. 그런데 사업이 번창하다 보니 용암포를 아예 조차(한 나라가 다른 나라의 땅을 일정 기간 빌려 통치)하는 것이 유리하다는데 생각이 미쳤다. 그래서 이번에는 내장원경 이용익을 매수해 1903년 용암포를 조차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만한(滿韓) 침략을 노리던 일본이 용암포 조차 사건을 문제 삼자 없었던 일로 돌아갔다.   보리스가 떼돈을 벌자 러시아제국 황실 근위대가 벌채권을 가로챘다. 이때 보리스는 200만 루블을 받았다. 그 무렵 환율은 1달러가 1루블이었다. 1916년과 1920년에 딸 베라(Vera)와 아들 율리(Yuly)가 태어났다. 실직한 백만장자 보리스는 미모의 블라디보스토크 악극단 무용수와 바람이 났다.   오만 정이 떨어진 아내는 아이들과 함께 프랑스를 거쳐 뉴욕 브로드웨이에 정착했다. 그 뒤 아들은 이름을 율(Yul) 브리너로 바꾸고 1950년 영화 ‘왕과 나’에서 주역을 맡아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1985년에 숨지면서 그는 우리에게 이런 유언을 남겼다. “담배 끊으시오(Quit smoking).” 신복룡 / 전 건국대 석좌교수신영웅전 한민족 브리너 한민족 혈통 아들 보리스 백만장자 보리스

2025-02-24

[신영웅전] 한민족 혈통 율 브리너의 권고

1840년대 스위스인 상공업자 브리너(Brynner)가 30대 무렵에 시베리아 이르쿠츠크로 이주했다. 그곳에서 이름을 율리(July)로 바꾸고 한민족과 동족인 부랴트족 처녀 나탈리아 쿠쿠토바와 결혼했다. 아들 보리스를 낳았다. 1880년 보리스는 부모와 헤어져 블라디보스토크로 갔다. 거기에서 거간꾼 일로 떼돈을 벌어 뮤지컬 배우 마루시아와 결혼했다.   그때는 ‘하이에나’들이 사방에서 조선에 몰려오던 때였다. 보리스는 조선 주재 러시아 외교관을 매수해 조선에 접근했다. 보리스는 조선삼림회사를 설립해 외부대신 이완용의 도움으로 압록강 일대 벌목권을 따냈다. 세금 없이 이익금의 4분의 1을 조선 정부에 바치는 조건이었다. 아관파천 시절이니 계약은 수월했다.   나무를 베어 엮어서 강물에 띄우면 물결 따라 평안북도 용암포까지 떠내려가니 누워서 돈만 세면 될 정도로 쉬웠다. 그런데 사업이 번창하다 보니 용암포를 아예 조차하는 것이 유리하다는데 생각이 미쳤다. 그래서 이번에는 내장원경 이용익을 매수해 1903년 용암포를 조차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만한(滿韓) 침략을 노리던 일본이 용암포 조차 사건을 문제 삼자 없었던 일로 돌아갔다.   보리스가 떼돈을 벌자 러시아제국 황실 근위대가 벌채권을 가로챘다. 이때 보리스는 200만 루블을 받았다. 그 무렵 환율은 1달러가 1루블이었다. 1916년과 1920년에 딸 베라(Vera)와 아들 율리(Yuly)가 태어났다. 실직한 백만장자 보리스는 미모의 블라디보스토크 악극단 무용수와 바람이 났다.   오만 정이 떨어진 아내는 아이들과 함께 프랑스를 거쳐 뉴욕 브로드웨이에 정착했다. 그 뒤 아들은 이름을 율(Yul) 브리너(사진)로 바꾸고 1950년 영화 ‘왕과 나’에서 주역을 맡아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1985년에 숨지면서 그는 우리에게 이런 유언을 남겼다. “담배 끊으시오(Quit smoking).” 신복룡 / 전 건국대 석좌교수신영웅전 한민족 브리너 한민족 혈통 아들 보리스 백만장자 보리스

2025-02-23

[이 아침에] 고마워 아들, 엄마 참 행복해

회사 프런트 오피스에 꽃 배달이 연이어 온다. 밸런타인스 데이다. 꽃 선물을 받아 든 젊은 여사원들의 환한 미소가 어여쁘다. 내 젊은 시절을 돌아보며 밸런타인 꽃 선물을 저들 곁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뿌듯하다.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보는 것 같다. 그림 속 주제는 스스로 모르기 마련이지만,바라보는 이의 눈엔 행복이 봄 햇살처럼 눈부시게 비친다.     오후 일찍 퇴근한 막내가 찾아와 나를 밸런타인 이벤트로 이끈다. 분위기 있는 식당을 예약해 격조 있는 음식을 즐기고, 이어서 영화관으로 안내되었다.     나랑 극장에 가면 막내는 으레 칵테일바로 먼저 데려가 내가 좋아하는 와인을 시켜준다. 마주 앉아 와인을 마시며 아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이 시간이 다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최고의 순간이다.     엄마가 얼마나 행복해하는지 아들은 잘 모른다. 언젠가 자연스레 체득하게 될 때가 있으리라. 우리 어머니 노년의 행복이 딸과 함께하는 시간이었음을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남기신 글을 읽고서야 알았던 것처럼.     자식들은 엄마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한다고 무심히 여기지만, 엄마야말로 얼마나 많은 말을 마음속으로 접어 두는지. 엄마의 말은 빙산의 일각처럼 조금 드러낼 뿐, 수면 밑에 잠긴 거대한 밑동이 되어 잠잠히 받친다.     막내와 마주할 때면 주로 내가 이야기한다. 아들은 간간이 미소나 짧은 응답을 할 뿐 귀 기울여 듣는다. 이야기 도중 서울 오빠에게서 메일이 왔다. 읽다가 눈물을 글썽이니 놀란 아들이 왜 그러냐고 묻는다. 외삼촌의 안부 글인데 괜히 눈물이 난다며, 읽어 줄까 물었다. 슬퍼서 울게 되는 건 싫다며 고개를 젓는다. 막내의 여린 면모와 마주쳐 엄마의 둔감이 저며 들고 애틋함이 훑는다.   아들이 화제를 재미있게 돌린다. “엄마, 나한테 애인이 있으면 엄만 지금 ‘나 홀로 집에’겠지?” 나는 웃음으로 맞장구친다. 밸런타인을 멋지게 보내게 해주어 고맙다고, 행복하다고 대답한다. 마음속에선 아들이 애인과 밸런타인데이를 보낸다면 더 기쁘리라고 되뇌면서.   영화 상영 대기 시간의 바에서는 아들과 함께하는 정겨운 분위기를 그대로 재워 두고픈 마음이 담겨 와인을 아주 천천히 기울여 음미한다. 다 비우지 못한 잔 위로 아껴 둔 정겨움을 부어 담은 듯, 반쯤 남은 잔을 소중히 들고 영화관 안으로 들어갔다.     ‘La La Land’. 엄마가 좋아할 만한 영화를 애써 찾은 듯하다. 감상적인 영화를 보며 혹시 아들이 지루해 하지는 않을까 살짝 훔쳐본다. 아들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좀처럼 눈물짓는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우리 막내. 정작 마음이 참 여리구나. 아들이 일어서며 말했다. “영화 참 잘만들었지? 전혀 슬픈 영화가 아닌 것 같은데 굉장히 슬프네. 집에 돌아가면 게임 한 판을 해서 슬픈 기운 날려 버려야겠다. 하하.”     주차장에 이르러 아들 부축을 마다하며 방금 영화에서 받은 감흥이 뒤섞여 허밍을 부르고 빙빙 춤을 춘다. 이런 엄마의 제멋 대로를 말리고 싶어하는 눈치라도 보일까 하여 취기에도 언뜻 아들을 살핀다. 내가 넘어질까 봐 주춤거리며 지켜보는 아들 눈길에서 남편의 따뜻한 눈빛이 아른거린다.     엄마의 춤이 저절로 우러나는 행복의 몸짓임을 아는 웃음 같다. 그 웃음에서, 엄마들 못지않게 자식들도 마음의 수면 밑으로 침묵의 말들을 잠가 두고 있음을 읽는다. 우리 모자의 밸런타인 맞이가 오늘 하루 함께한 시간 속에 아름답게 새겨져 갔다.     “고맙다. 우리 아들, 덕분에 엄마 참 행복하네.” 이영신 / 수필가이 아침에 아들 엄마 아들 엄마 아들 부축 아들 눈길

2025-02-12

네이선 호크먼 LA카운티 검사장, LA 치안 강화…성매매 근절도 최선

“웨스턴길에 찰스김 초등학교 인근에는 지금도 밤에 매춘녀들이 나옵니다. 누군가의 자식이며 형제인 이들이 인신매매의 희생자가 되는 과정을 알게 되면 한인들도 깜짝 놀랄 겁니다.”     네이선 호크먼 LA카운티 검사장이 인신매매 특별수사팀 활동이 한창인 지난 7일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특히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은 물론, 남성들까지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A 다운타운 검찰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호크먼 검사장은 “정확한 피해자 정보를 밝히기 어렵지만, 10대 청소년을 포함한 여성들이 대부분이며 강제로 노역에 동원된 남성 피해자들도 있다”고 전했다.     피해자 중에는 13~17세 청소년들도 있다. 부모의 보호를 받아야 할 나이지만 길거리 성노예로 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연말부터 가동돼 활동 중인 주와 카운티 합동 특별 수사팀의 보고 내용이다.     검찰은 지역적으로는 LA 피게로아와 세펄베다 코리도어(corridor)에서 인신매매를 통한 조직적인 성매매 움직임이 가장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호크먼 검사장은 “지난 수개월 동안 작전을 통해 검거된 용의자들이 100여 명에 달하며 피해자들은 수백명으로 추산되고 있다”며 “단속에 따라 장소를 옮기며 매춘으로 돈을 벌고 있으며, 이들은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활동한다”고 현실을 전했다.     특히 그는 “인터넷은 정보의 원천이지만 인신매매에서는 ‘악의 원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피해자들은 너무 어린 나이에 마약과 돈의 유혹에 빠져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특히 LA에서는 모델 에이전시를 가장하거나, 파티 또는 유명인들과의 만남으로 청소년들을 유혹하는 경우도 많다.     호크먼 검사장은  한인 사회에 성매매가 횡행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인신매매와 성매매 근절에 앞장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인신매매 범죄자들은 검거 단속에서 조직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으며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한다”며 “수사의 핵심은 피해자들을 범죄자들로부터 분리하는 것인데 이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지 않으면 피해자들은 때로는 목숨을 잃기도 한다”고 말했다.     개빈 뉴섬 주지사가 지난 2022년 안전한 거리 법(SB 357)을 통해 사실상 길거리 성매매 활동을 규제할 수 없도록 한 것이 아직도 단속의 장애물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호크먼 검사장은 “현재 상습범죄를 중범죄로 처벌할 수 있는 ‘주민발의안 36’을 활용해 인신매매와 성매매 조직에 대한 수사와 처벌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인 부모들은 자녀 주변을 항상 확인해서 자녀들이 나쁜 상황으로 몰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작은 일이라도 반드시 신고해서 수사가 이뤄질 수 있어야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카운티 검찰은 홈페이지(da.lacounty.gov)를 통해 인신매매 관련 범죄 유형과 검거 현황을 공개하고 있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인신매매범 아들 la카운티 검사장 인신매매 범죄자들 인신매매 특별수사팀

2025-02-09

[삶의 뜨락에서] 사랑을 담은 공간

‘빛이 이끄는 곳으로’ 백희성의 장편 소설을 읽었다. 작가이자 건축가인 그는 10여년간 파리에서 건축가로 활약하면서 ‘기억을 담은 건축’을 소재로 사람들의 추억과 사랑으로 완성되는 공간을 꿈꾸며 새로운 의미의 공간을 제시한다. 예술의 도시 파리에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기품 있고 역사성이 느껴지는 고풍스러운 집 우편함에 ‘저는 건축가입니다. 당신의 집에 담긴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가능하시면 연락 바랍니다’라는 노트를 적어 넣는다. 그렇게 그는 파리의 저택 주인들로부터 답장을 받아 초대된 자리에서 그 집에 간직된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들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그동안 인터뷰와 자료수집을 마친 후 8년 만에 이 소설이 탄생하게 된다. 건축가이면서 작가인 그만이 가진 특별한 재능으로 탄탄하게 엮어간 아주 특별한 가족의 사랑 이야기이다. 건축물이 단지 건축가로서 건축물을 짓고 이득을 남기는 사업 이상으로 그 공간에 사랑을 담고 키우고 전달하는 인간다움의 터전임을 일깨워 준다. 사랑하는 마음을 공간에 담아내는 건축가라는 직업이 한층 매력적이다.     작가는 빛과 기억이라는 경이로운 설계로 실화를 바탕으로 이 소설을 썼다. 건축가인 주인공은 평범한 직장인의 봉급으로는 살 수 없는 파리에 있는 시테 섬의 유서 깊은 저택을 자신이 건축가이기에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집을 계약하기 위해 집주인을 만나러 스위스에 있는 요양병원으로 간다. 그 요양병원은 부서진 중세 수도원을 개축해 지은 건물로 독특한 매력이 있고 우연하게도 그가 방문한 날에 기이하고 환상적인 일들이 벌어진다. 어두컴컴한 오래된 건물에 압도적인 빛의 향연이 펼쳐지며 건물에 감춰져 있던 비밀의 단서들이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건축가였던 아버지는 그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아들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여기저기 남겨 놓는다. 아들도 이제는 나이 들어 병상에 누워 있고 시간이 없다. 스위스에 있는 요양병원과 시테 섬의 저택에 숨겨진 비밀은 건축가가 아니면 밝혀낼 수 없는 전문적인 추론이 필요했고 결국 주인공은 건축가로서의 지식과 경험, 그리고 모든 감각을 동원해 치열하고도 필사적인 노력으로 비밀을 밝혀낸다.     작가가 이 소설의 실제 주인공으로 설정한 아버지, 프랑스와 왈처는 전쟁 후 보상금으로 이 저택을 구매한 후 집 밖에서 떨고 있는 그 집 전 안주인인 아나톨을 가엽게 여겨 집으로 데려와 보살펴준다. 남편과 두 아이를 잃고 그녀 자신도 화재로 불구가 된 채 우울증과 자살 충동에 사로잡힌 그녀를 사랑으로 돌봐주고 그녀에게 이 집에서 행복했던 기억을 되찾아주기 위해 집안의 구조를 하나씩 개조해 나간다. 누군가 갓난아이를 그 집 앞에 버리고 가자 이 둘은 그 아이의 부모가 된다. 얼마 후 아나톨은 죽고 5년 후 친모가 나타나자, 프랑스와는 그 집을 모자에게 남겨주고 떠난다. 그 당시 5살이었던 아들, 피터는 아버지가 자신과 엄마를 버렸다고 평생 원망하며 살아온 터였다. 이제 모든 비밀은 이 건축가에 의해서 밝혀졌고 오해를 풀게 해준 피터는 이 건축가에게 그 집을 주려고 하자 ‘이 집은 내 집이 될 수 없고 피터 당신에게 주어진 집입니다. 당신 아버지 프랑스와의 사랑이 온 집안 전체에 새겨져 있습니다’ 하고 그 집을 떠난다.     처음에 주인공은 평범한 인간적인 욕심에서 그리고 건축가란 자만심에서 낡고 허술한 집을 저렴한 가격에 사들여 스스로 하나씩 자신의 힘으로 고쳐나갈 계획이었다. 그에게 건축가는 하나의 직업일 뿐이었다. 그는 이 소설을 써 내려가면서 공간이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물리적인 장소일 뿐 아니라 그 공간에 사랑과 아픔, 관심과 성실, 기억 등 사람 사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한 단계 더 성숙하게 된다. 공간에 영혼을 담아 인간다움을 실현하는 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길이 아닐까. 건물이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이라면 그 건물 안을 채워 넣는 일 또한 우리 몫이 아닐까. 정명숙 / 시인삶의 뜨락에서 사랑 공간 아버지 프랑스 아들 피터 장편 소설

2025-01-13

[우리말 바루기] 감기 낳으세요?

인터넷에는 이런 그림이 올라 있다. “당신이 낳으라고 하신 우리 아들 감기예요” “아니 제가 언제…”라고 남녀가 대화하는 장면이다. 남자가 “감기 빨리 낳으세요”라고 인사한 것을 비꼬는 그림으로 생각된다.   주변에 감기 환자가 많은 요즘 혹여나 이처럼 “감기 빨리 낳으세요”라고 카톡이나 문자를 보낸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감기 빨리 낳으세요”는 구직 포털인 알바몬이 대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충격적인 맞춤법 실수 1위에 오른 적도 있다.   ‘낳으세요’는 ‘낳다’의 어간 ‘낳’에 공손한 요청을 나타내는 ‘-으세요’가 붙은 형태다. ‘낳다’는 배 속의 아이를 몸 밖으로 내놓는 행위, 즉 출산을 의미한다. 따라서 “감기 빨리 낳으세요”는 감기를 빨리 출산하라는 얘기가 된다.   병이 원래대로 회복되는 것은 ‘낳다’가 아니라 ‘낫다’다. ‘낫다’는 ‘나아, 나으니, 낫는’ 등으로 활용된다. ‘-으세요’라는 어미가 붙을 때는 ‘ㅅ’이 탈락해 ‘나으세요’가 된다. 따라서 감기에서 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면 “빨리 나으세요”라고 해야 한다. 간혹 ‘낫으세요’라고 쓰는 사람도 있는데 이 역시 잘못된 말이다.   물론 ‘나으세요’를 ‘낳으세요’로 쓰는 건 단순한 실수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실수가 나오면 아무래도 체면이 깎이게 마련이다.우리말 바루기 감기 감기 환자 맞춤법 실수 우리 아들

2024-12-24

[열린광장] 소중한 선물의 유산

26년 전 중학생 아들을 데리고 멕시코 오지의 바닷가 마을에 4일간 텐트를 치고 머문 적이 있었다.   그곳 아이들은 미국과는 다른 흐트러진 머리털, 거친 피부, 찢어진 운동화, 남루한 옷차림의 모습이었지만 아들은 이들의 외모와 상관없이 동심으로 쉽게 어울렸다.   아이들은 모래처럼 반짝 반짝 빛나기도 했고, 파도처럼 팔딱 팔딱 뛰기도 했다. 파란 하늘 높이 쉴새없이 날리는 웃음은 바람을 탄 연이 펄펄 나는 듯했다. 또한 순진한 장난꾸러기 어린 하얀 순수한 양들이 바닷가에서 함께 뛰어 노는 것 같았다.   그들과 작별하고 돌아오는 길에 자기 방을 그들과 같이쓰고 싶다는 착한 아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너와 이곳 아이들과 다른 점이 뭔 줄 아니?”   머뭇거리는 아들에게 나의 자문자답이 이어졌다. “지금 네가 누리는 행복은 너의 재능이나 노력으로 이룬 것은 하나도 없단다. 단지 그들은 오지서 태어났고 너는 미국서 태어난 것 뿐이야. 이런 은혜를 거저 받았으니 항상 감사해야 한다. 그리고 그 감사의 마음이 나눔과 봉사로 이어져야 한다.”   그로부터 26년이 지난 올해 추수 감사절에 장성한 아들과 손녀 3명을 데리고 멕시코 그 오지 마을을 다시 찾아갔다. 그리고 아이들과 같이 어울려 지내도록 했다.     준비해간 옷가지, 신발, 학용품, 장난감 등을 직접 주게 하고 저녁은 이들과 같이 추수감사절 식사를 나누도록 했다.   떡국, 김치, 불고기와 원주민이 기른 토종닭 3마리를 대접했다. 원주민의 식사기도와 이어진 손녀의 기도로 추수감사절의 감사와 나눔의 시간을 35명이 같이 가졌다. 10대 손녀 둘에게 직접 환자를 접수하고 약 정리도 하도록 시켜 봉사참여의 기쁨도 느끼기를 바랐다.     돌아오는 어두 컴컴한 차 안에서 손녀들에게 26년 전 그들 아버지에게 한 똑같은 질문을 했다. 내 답도 같았다.     그 감사함에 대한 보답은 추수감사절에 나눔과 봉사로 이어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진정한 감사함의 열매는 기쁨이고, 기쁨의 열매는 행복이라는 진리를 터득하기를 바랐다. 감사할 수 있는 감정이 인생을 풍요하게 하고 삶의 큰 에너지가 되다는 진리를 진정으로 터득하고 살기를 바라본다.   바쁘고 힘에 겨웠던 이번 여행의 준비과정들의 피곤함이 흐뭇함으로 승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본다. 최청원 / 내과의사열린광장 선물 유산 추수감사절 식사 중학생 아들 바닷가 마을

202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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