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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가볼만한 곳] 고대 이집트 동물 미라 전시회

◆동물 미라 전시회 '고대 이집트 동물 미라를 볼 수 있는 전시회(Soulful Creatures: Animal Mummies in Ancient Egypt)'가 보워스(Bowers) 뮤지엄에서 시작됐다. 오는 6월 15일까지 기원전 1539~1075년의 '앉아있는 개코원숭이(Seated Baboon)'를 비롯해 새, 고양이(사진), 개, 뱀 등 이집트에 있는 최소 31개 묘지에서 발굴한 동물 미라를 만날 수 있다. 고대 이집트 사회에서 동물 미라가 갖는 의미, 이를 통한 고대 시대에 대한 이해, 이집트 문화와 종교 등을 주제로 한 강연도 전시회 기간 중에 열린다. 관람 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 티켓 가격은 성인 주중 13달러/주말 15달러, 12세 미만 무료. ▶주소: 2002 N. Main St., Santa Ana ▶문의: (877)250-8999 ▶웹사이트: bowers.org ◆어린이 정원 가꾸기 3~9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정원 가꾸기(Gardening) 워크숍'이 29일 오전 10~11시 어바인 샌드 캐년과 마린 웨이 인근 오렌지 카운티 그레이트 파크 팜 & 푸드 랩(Farm + Food Lab)에서 열린다. '흙 한 숟가락(The Scoop on Soil)'을 주제로 흙은 무엇으로 이뤄져 있는지, 식물을 잘 가꾸려면 토양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어린이 눈 높이에 맞춰 알려준다. 참가비는 없다. 이날 외에도 4월 5일과 12일, 5월 3일 같은 시간 다른 주제로 봄 가드닝 워크숍 시리즈가 진행된다. ▶주소: 6950 Marine Way, Irvine ▶문의: (866)829-3829 ▶웹사이트: ocgp.org ◆일본 문화 페스티벌 '헌팅턴비치 재패니스 컬처럴(Japanese Cultural) 페스티벌'이 29일 오전 11시~오후 4시헌팅턴비치 센트럴 파크에서 펼쳐진다. 페스티벌에서는 타이코 드럼 등 일본 전통 음악과 춤, 공예 등을 통해 일본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오후 2시부터 애니메이션 코스튬 콘테스트과 각종 공연이 열리며 어린이를 위한 게임 및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라면시티 등이 참가한 부스에서는 일본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주소: 7111 Talbert Ave., Huntington Beach ▶문의: (714)615-7774 ▶웹사이트: hbjapanesefestival.wix.com/sistercity 이재희 기자

2014.03.27. 18:03

[김평식 여행칼럼 '미국은 넓다'] 하와이 화산(Hawaii Volcanoes) 국립공원

필자가 서 있는 킬라우에아 이키 분화구(Kilaueal ki Crater)는 지금으로부터 약 50여 년 전 시뻘건 용암을 마구 쏟아냈던 자리라 생각하니 기분이 묘해진다. 등산을 마치고 다시 체인 오브 크레이터스(Chain of Craters)길 남쪽으로 들어선다. 이 길로 10여 마일 정도 내려가니 세상에 이렇게 저주받은 땅이 있나 싶을 정도로 길 양쪽으로 온통 보이는 것은 모두 시커먼 용암이 굳어 버린 라바뿐이다. 1969년부터 1974년까지 파우아히(Pauahi)와 마카오피아 분화구(Makaopuhi Crater)에서 분출된 용암이 길 좌우를 완전히 덮어버려 초목이라곤 아예 발붙일 수 없는 저주받은 당으로 만들어 버렸다. 마치 시커먼 악마들의 잔재들뿐이다. 그래도 하다 못해 사람들의 시선이라도 조금 끌 수 있게 제주도의 용두암 같은 예술 감각이라도 하나 있었으면 좋으련만 천편일률로 돌부리 끝이 예리하고 앙상한 선인장 가시 같아 혹시 넘어지기라도 하면 엉덩이가 뚫어지지 않으면 손바닥이라도 다칠까 싶어 옆으로 가기조차 겁이난다. 저승사자가 없으니 그나마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지옥 같은 라바길을 끝까지 내려가니 또 이게 웬일인가. 해안을 따라 이 길로 계속 동진을 하면 힐로(Hilo)로 가는 130번 도로와 만날 법 한데 1983년도부터 10년 동안 몇 차례 흘러내린 용암으로 인해 아스팔트길이 겹겹이 파묻혀 완전히 도로가 폐쇄되고 말았다. 아스팔트길을 먼저 덮은 라바는 장고의 오랜 세월로 빛깔이 연하게 변했고 그 위에 나중에 또 덮은 라바는 검은 색깔이 더 짙고 윤기마저 난다. 마치 남북 간에 철길이 끊어진 형국이다. 허탈한 생각으로 해안선을 따라 동쪽을 바라보니 필자의 눈을 의심할 정도의 일이 또 벌어졌다. 별로 멀지도 않은 가까운 거리에서 바다로 분출되는 벌건 용암이 마치 불꽃놀이라도 펼치는 양 잠시도 쉬지 않고 하늘로 치솟는다.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화씨 2000도가 넘는 용암이 바다로 떨어지면서 만들어 내는 수증기도 장관이다. 시커먼 라바 지역과 흰 연기가 나오는 휴 화산 그리고 시뻘건 용암을 뿜어내는 활화산을 볼 때 아주 딴 세상에 와 있는 기분이다. 현재 용암을 분출하는 실황을 보기 위해서는 헬리콥터 투어를 해야한다.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휴화산 지대와 온 세상을 시커멓게 뒤덮고 있는 라바 지역과 수도 없이 화산이 터졌던 자리들과 또 지금도 쉬지 않고 내뿜는 시뻘건 용암을 볼때 고연히 이 세상에 별난 곳을 다 와 보는구나 싶다. 하와이에는 특산물이 서너 가지가 있는데 파인애플과 사탕수수밭 그리고 이곳에서는 코나 커피와 마카다미아가 유명하다. 코나 커피는 집집이 과일 나무같이 텃밭에 재배하여 열매가 익으면 손으로 따서 전량 수매를 하지만 마카다미아는 자체 농장도 크고 가공 공장 규모도 최신식 기계로 가동이 되는데 여러 나라 깃발 중에 태극기도 있어 반가움이 배가 된다. 흔히들 하와이를 지상의 낙원이라고 한다. 어젯밤에 힐로에서 잔 모텔은 깊은 계곡 속에 바나나 파파야 야자수 등 온갖 열대 과일 나무들이 밀림을 이루고 있는데 마음에 드는 대로 따 먹으란다. 입은 옷만 홀딱 벗고 야자수 나무 위에 올라갔다면 영락없이 천국에 살고 있는 원시인이 되고 말았으리라. 하룻만에 천당과 지옥을 번갈아 맛 보는 기분이다. 여행·등산 전문가 김평식 (213)736-9090

2014.03.26. 20:39

Antique, 그 멋스러움을 사다

하루에도 수만 가지의 신상품이 쏟아져 나오는 이 시대에 '낡은 것' '헌 것'은 가치를 잃어 가고 때론 버려진다. 하지만 반대로 오래된 것이어서 또는 누군가의 손때가 묻은 것이어서 더 귀하고 특별할 수 있다. 앤티크 상품이다. 지난 16일 롱비치 앤티크 마켓(Long Beach Antique Market)을 찾았다. 아웃도어 스왑밋 형태로 매월 셋째 주 일요일에만 오픈하는데 600개가 넘는 부스마다 독특한 상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한국에서 볼 수 있는 5일 장과 비슷한 형태로 보면 된다. 이달에는 특별히 빅세일 이벤트로 오는 30일 한번 더 오픈한다. 앤티크 상품을 그저 힐끗 훑어보면 도대체 이런 물건을 누가 살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하지만 자신에게 쓸모 없는 물건이라고 남에게도 쓸모없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앤티크 마켓이 꾸준한 인기를 얻는 이유다. 물건의 종류로 따지자면 백화점에 비할 바가 아니다. 주얼리 의류 가구 신발 선풍기 책 타자기 구슬 시계 도자기 카메라 LP 등 수백 수천 가지에 달한다. 낡은 타자기를 전문으로 파는 부스에는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구매의도는 물론 타자용은 아니다. 그 클래식한 디자인만으로도 장식용으로 고객들의 지갑을 열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한 부스에는 오래된 LP판들이 가득하다. 아직도 LP턴테이블 사용자가 많은지 LP판을 고르는 이들이 꽤나 많다. 영화에나 나올듯한 낡은 여행용 가방은 사람들의 향수를 어릴적 가지고 놀던 왕구슬은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앤티크 마켓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상품 중 하나는 가구다. 칠이 살짤살짝 벗겨진 원목가구의 속살은 섹시하게까지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앤티크 가구의 콧대는 꽤나 높아 보인다. 일반 가구들이 안팔리면 헐값에 세일에 들어가야하니 자기를 사달라고 매달리는 것 같다면 앤티크 가구들은 시간이 지나면 제 몸값이 더 올라가기 때문인지 고객들이 사거나 말거나 시큰둥 해 보인다. 그 무심함이 더 매력적이다. 물론 실제 가격도 예상했던 것 보다 높아 놀랄 때도 많다. 운좋게도 10달러에 원목 뉴스 스탠드를 구입했다. 앤티크마켓에서는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최신제품에서는 볼 수 없는 디테일이다. 때문에 볼거리 많다고 스치듯 지나가면 좋은 물건을 볼 수도 찾기도 힘들다. 롱비치 앤티크 마켓(4901 E Conant Street Long Beach)은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오픈하고 입장은 2시까지만 가능하다. 하지만 오후 1시부터 짐을 꾸리는 부스들도 많기 때문에 일찍 가는 것이 좋다. 한번 쭉 훑어보는 데만도 3~4시간 정도는 잡아야 한다. 입장료는 6달러이며 12세 이하는 무료다. 주차는 무료. 스왑밋 형태가 아니더라도 LA인근에는 꽤 유명한 앤티크샵들이 많이 있다. 빅 대디 앤티크(Big Daddy's Antiques) 숍은 LA(3334 La Cienega Pl.)는 물론 샌프란시스코와 아스펜 등 여러지역에 매장이 있는데 지난 17일 베벌리힐스에 네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이 매장의 직원은 "일반 가정집에서도 구입하지만 아무래도 리테일상점을 하는 분들이 매장 인테리어 소품으로 많이들 찾는다"고 설명했다. 매장에는 10달러부터 수만달러에 달하는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들이 있다. 직원에 따르면 이 매장에서 가장 비싼 상품은 큰 돌과 철로 만든 대형 바(bar)로 가격은 2만2000달러다. 상품들을 렌트 해주기도 하는데 판매가의 20%를 내면 일주일간 빌릴 수 있다. 웨스턴길에 위치한 앤티크 스토브 해븐(Antique Stove Heaven. 5414 S. Western Ave.)은 31년된 스토브숍으로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운영하고 있다. 앤티크 스토브의 우아함은 가정주부가 아니더라도 탐낼만한다. 그 멋스러움에 조니 뎁 덴젤 워싱턴 미니 드라이버 등 수십명의 셀러브러티들이 이 숍의 고객이다. 가격대는 일반 스토브에 비해 비싼편으로 1000달러대부터 1만달러가 넘는 상품까지 다양하다. 물론 장식용은 아니다. 일반 스토브와 똑같이 개스로 사용하면 된다. 글·사진=오수연 기자

2014.03.26. 20:38

[김인호의 등산 이야기] 솔스티스캐년 (Solstice Canyon, Santa Monica Mountains)

◆거리: 3.3 마일 ◆소요시간: 2 시간 ◆등반고도: 400 피트 ◆난이도: 2 (최고 5) ◆Season: 연중 ◆추천등급: 4 (최고 5) 솔스티스 캐년(Solstice Canyon)은 아기자기한 볼거리들이 많고 참나무, 오리나무를 비롯한 키 큰 나무들이 우거진 계곡사이로 여러 갈래의 등산로가 마련되어있다. 주차장에서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고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얼마 못 가 서로 합쳐져 어느 쪽으로 가든 상관없다. 처음 약 2마일은 포장도로를 따라 걷게 되는데 등산로 주변은 무릎높이의 각종 풀들과 꽃들이 가득하고 물길이 있어 제법 호젓하다. 가장 먼저 만나는 켈러 하우스(Keller House)는 1865년에 돌로 지어진 집으로서는 말리부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한다. 켈러 하우스를 조금 지나 좌측으로 나뭇가지가 하늘을 가득히 덮은 참나무(Oak Tree)를 볼 수 있는데 모양새나 크기로 봐서 보통 수령이 아니란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계속해서 캐년 위쪽으로부터 흘러나오는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가면 1952년 이곳의 주인이었던 로버츠 가족(Roberts Family)이 지은 집터를 만날 수 있다. 커다란 팜트리들이 서있고 폭포와 맑은 물이 흐르는 시내를 끼고 지어진 이 저택은 '자연과의 조화'라는 훌륭한 설계로 인해 당시 많은 사람들의 관심거리였다고 한다. 지도상에는 '트로피칼 테라스(Tropical Terrace)'로 명명된 이 집터를 구경하고 냇물 건너편으로 나있는 라이징 선 트레일(Rising Sun Trail)을 따라 올라가도록 한다. 이정표에는 주차장까지 1.6마일이라고 표시되어있다. 이 길은 곧바로 산등성이로 이어지는데 올라가면서 위쪽으로 푸릇푸릇한 초록으로 몸을 감고 있는 나지막한 봉우리들을 만나게 된다. 등산로를 따라 계속 올라가다가 이윽고 내리막길로 접어들면 앞쪽으로 펼쳐진 태평양 바다에 눈이 시원하다. 계속해서 계곡을 굽어보는 능선을 따라 내려오면 출발점으로 돌아오게 된다. ▶가는 길: 샌타모니카 프리웨이(10Fwy)가 끝나는 지점에서 1번 국도(Pacific Coast Hwy)로 15마일 거리에 있는 코랄캐년(Corral Canyon) 길로 들어서면서 곧바로 만나게 된다.

2014.03.26. 20:34

[주말 가볼만한 곳] 봄맞이 가족 나들이 어때요

◆제비 퍼레이드 '제 56회 연례 제비 데이 퍼레이드(Swallows Day Parade)'가 15일 오전 11시부터 샌후안 캐피스트라노 다운타운에서 펼쳐진다. 아르헨티나에 사는 제비가 매년 샌후안 캐프스트라노 미션을 찾는 때를 맞춰 열리는 퍼레이드로 제비와 꽃을 보며 봄 나들이하기 좋다. 미국에서 가장 큰 자동차 없는 퍼레이드로 옛 서부 시대를 재현한 복장과 마차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퍼레이드를 보려면 일찍 도착해야 한다. 오전 10시부터 퍼레이드를 위해 도로를 막기 때문이다. ▶주소: 26801 Ortega Higway, San Juan Capistrano ▶문의: (949)493-1976 ▶웹사이트: swallowsparade.com ◆공룡 페스티벌 '공룡 전시회(Wonder of Dinosaurs)'가 오는 4월 27일까지 로스 세리토스 센터에서 열린다. 전시회에서는 공룡 모형과 움직이는 공룡 로봇 10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공룡을 테마로 한 장애물 코스, 유아를 위한 공룡 바운서, 미니 골프 등 각종 놀이도 즐길 수 있다. 입장 시간은 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8시, 일요일 오전 11시~오후 7시. 입장료는 주중 2~12세 7.95달러/성인 12.95달러, 주말 2~12세 9.95달러/성인 15.95달러다. ▶주소: 239 Los Cerritos Center, Cerritos ▶문의: (562)402-7467 ▶웹사이트: wonderofdinosaurs.com ◆패밀리 하이킹 꽃 피는 봄, 가족과 함께 산과 들로 하이킹을 떠나는 건 어떨까. 특히 주말 오후 슬슬 걸으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가 준비돼 있다. 22일 오후 4시부터 어바인 랜치 내추럴 랜드마크의 '블랙 스타 캐년 야생공원 패밀리 하이킹'에 참가하면 빨간 꼬리 매와 노새 사슴 등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덤이다. 2~3마일 거리, 2시간 가량 걸리는 코스로 6세 이상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사전 등록해야 한다. ▶웹사이트: letsgooutside.org/activities 이재희 기자 [email protected]

2014.03.20. 18:41

꽃바람이 불어온다…칼스배드 꽃단지

꽃바람이 날 때다. 매년 3월부터 5월 사이면 꽃바람에 엉덩이가 들썩인다. 발그레하게 피어나는 봄꽃을 보고 싶어서다. 지난 15일 남가주의 대표적인 꽃구경 명소인 칼스배드 꽃단지를 찾았다. 이 꽃단지는 LA에서 남쪽으로 90마일 떨어져 있는 대형 화훼재배 단지로 50에이커에 300만 송이에 달하는 꽃들이 넓은 벌판에 끝을 모르고 펼쳐져 있는 곳이다. 매년 3월에서 5월 초까지 오픈하는데 올해는 5월 11일까지 개장한다. 입장료는 성인 12달러, 60세 이상의 시니어는 11달러다. 10세 이하의 어린이는 6달러. 시즌패스는 성인기준 25달러다. 표를 구입하고 입구에 들어서면 양쪽으로 두 개의 정원이 위치하고 있다. 들판의 꽃을 구경한 후 휴식 겸, 이 작은 정원을 찾아 천천히 둘러보면 들판에 있는 꽃을 구경하는 것과는 다른 아기자기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우선은 마차에 올라탔다. 꽃단지를 한바퀴 도는 투어로 실제 말이 끄는 마차는 아니다. 오래된 트랙터를 개조한 것으로 한국의 경운기를 타는 느낌이다. 일인당 요금은 5달러, 어린이는 3달러다. 마차는 단지를 3분의 2바퀴 돈 지점에서 정차를 하는데 이곳에서 내려 꽃단지를 구경하면 된다. 이때 손등에 스탬프를 찍어주는데 꽃을 볼만큼 구경하고 스탬프를 보여주면 다음 마차를 타고 돌아올 수 있다. 하지만 어차피 걸으면서 구경해야 하는 곳이기에 굳이 돈을 내고 마차를 탈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이곳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특이한 것은 꽃평선이다. 끝없이 펼쳐진 꽃들과 하늘이 맞닿아 있다. 이렇듯 먼저 보이는 것은 꽃이 아니라 그 규모다. 워낙 많다 보니 바람이 불어 꽃들이 차르르하고 한쪽으로 몸을 기울이면 파도가 이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또 분홍, 노랑, 보라, 진홍 등 색상별로 꽃들을 심어놔 꽃무지개를 이루는 것도 장관이다. 먼저 숲을 봤다면 이번에는 나무를 볼 차례다. 50에이커에 채워진 꽃은 ‘텔코라테 자이언트 라넌큘러스(Giant Tecolote Ranunculus)’로 라넌큘러스 중 고급종이다. 라넌큘러스의 한국이름은 미나리아재비다. 꽃 한 송이 한 송이는 다 똑같은 꽃인데도 쉴새없이 카메라 셔터가 눌러질 만큼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한다. 남는 건 사진뿐이라고 꽃단지 중간 중간에는 포토 사이트가 따로 마련되어 있어 꽃들 사이에서 찍을 수 있도록 했다. 사실 시기가 조금 일러서인지 꽃을 피우지 못한 꽃봉오리들이 꽤 많았다. 활짝 핀 꽃은 전체의 3분의 1정도. 전체적으로 꽃들이 만개한 모습을 보고 싶다면 꽃단지의 절정기인 3월 말부터 4월 중순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절정기에는 방문객들이 많은 만큼 음악공연과 키즈데이, 원예학 워크숍 등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열린다. 자세한 사항은 칼스배드 웹사이트(www.theflowerfields.com)를 참고하면 된다. 이외에도 단지 안에는 미로찾기, 채광체험, 놀이터 등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시설을 구비하고 있다. 또 핫도그와 커피, 핫초콜릿, 레모네이드, 주스 등 간단한 먹거리도 판매하고 있다. 기념품이나 꽃을 구입하고 싶다면 입구에 위치하고 있는 암스트롱 가든 센터 기프트숍을 이용하면 된다. 이곳에는 모종, 씨앗, 장식 등 원예에 필요한 전반적 아이템들과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다. 홈디포나 로우스보다 다양한 모종과 장식 등을 구비하고 있지만 가격이 더 저렴한 편은 아니다. ◇꽃단지 인근 가볼 만한 곳 기본적으로 꽃단지 바로 옆에는 칼스배드 프리미엄 아울렛이 있다. 꽃단지 구경 후 쇼핑을 하거나 다양한 프랜차이즈 레스토랑들도 위치하고 있어 식사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식당보다는 칼스배드 로컬 식당을 검색해서 가보는 것도 좋다. 기자 역시 옐프에서 검색한 후 평이 좋은 곳을 골라 찾아 가봤다. 꽃단지에서 4마일 떨어진 토페즈(Topes)라는 이름의 식당으로 주택단지에 위치하고 있다. 평이 좋은 만큼 손님들도 많았는데 오전 10시 30분인데도 15분 정도 줄을 서서 기다려 주문을 해야 했다. 이 식당은 아침식사와 브런치를 서비스하며 오후 3시면 문을 닫는다. 커피맛도 좋은 편이다. 또 멀지 않은 곳에 레고랜드가 위치하고 있어 어린아이들이 있는 가정은 두 곳을 코스로 스케줄을 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외에도 200여년전 세워진 가톨릭 선교원 유적지 미션 샌 루이스 레이(Mission San Luis Ray)도 가볼만 하다. 글·사진 오수연 기자

2014.03.19. 18:34

한 잔의 와인에 자연을 마시다…'라 몬타니타' 와이너리

프리웨이를 타고 운전하면서 광활하게 펼쳐진 와이너리를 눈으로만 구경한 이들은 많을 것이다. 좀 더 적극적이라면 유명 와이너리를 찾아 시음(테이스팅)도 하고 현지 생산된 와인 몇 병을 사오기도 했을 것이다. 아마 와이너리에 대한 추억이 있더라도 거기까지가 아닐까. 포도나무를 사이에 두고 흙길을 걸어본다든지, 와이너리를 둘러싸고 있는 야생 들판을 거닐며 아무렇게나 자라난 나무와 들풀을 느껴보는 호사를 누려본다면 어떨까. 와이너리가 많기로 유명한 샌루이스 오비스포 근처에서 한인이 운영하는 '라 몬타니타(La Montanita)' 와이너리는 그런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은 한인들을 기쁘게 맞이하고 있다. 2000년에 부지를 마련해 남편과 함께 14년 간 손수 와이너리를 가꿔온 드니스 표(65) 사장은 "현대식 건물에서 시음한 뒤 와인 몇 병 사들고 떠나는 그런 상투적인 투어가 아니라, 야생이 숨쉬는 대지에서 충분히 릴랙스 하면서 자연의 기운에 흠뻑 젖어보기 바란다"고 했다. 와이너리를 핑계로 온 김에 대자연 속에서 마음껏 노닐며 쉬다 가라는 것이 표씨의 희망이다. 그의 말대로 '라 몬타니타'는 천혜의 풍광을 자랑한다. 완만한 구릉이 펼쳐지는 산야, 수백년 묵은 무성한 오크 트리, 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넓은 초장, 그리고 서쪽으로는 아침 저녁으로 운무가 눈 아래로 깔리고 낮에는 그 밑으로 태평양이 눈부시게 펼쳐진다. 카메라 앵글이 어디로 향하든 명화로 화상이 맺힐 수밖에 없는 아름다움이 가득하다. 푹신한 흙땅을 밟으며 길없는 풀밭을 마음내키는 대로 걸어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머무는 동안 만큼은 이 모든 것이 즐기는 자의 것이다. 표 사장은 캠핑을 좋아하는 한인들에게 솔깃한 제안도 한다. "땅이 넓고 숲이 우거진 곳이 많기 때문에 텐트 칠 곳도 많이 있습니다. 가족이나 소규모 단체 단위로 오셔서 캠핑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라 몬타니타' 부지는 160 에이커로 와이너리로서 그리 큰 편은 아니다. 지금은 한 해 6000 병 정도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자체 브랜드를 생산해오고 있는데 그동안 각종 품평대회에서 받은 상만 해도 10여 차례에 이른다. 이미 한인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이 상당하다고 한다. 방문객에게는 병 당 25~75달러(2004년 쉬라 리저브) 수준에 판매하고 있다. 1인당 와인 한 병 구입을 기준으로 하루 무료 캠핑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표 사장의 설명이다. '라 몬타니타'는 LA한인타운에서 220마일 정도 걸린다. 근처에 가볼 만한 곳이 많아 패키지로 코스를 짜도 좋을 듯하다. 허스트 캐슬, 아름다운 해안가 모텔이 유명한 샌시미언 비치, 아기자기한 마을 캠브리아, 객실마다 유황 온천 터브가 있는 시카모어 핫스프링스, 그림 같은 피어가 있는 로맨틱한 아빌라비치, 모로베이 등이 30분 내외의 거리에 위치해 있다. 주말 1박2일 나들이 코스에 '라 몬타니타'를 포함시켜도 좋고, 아예 며칠간 와이너리 오크 트리 그늘에 텐트 베이스를 치고 와인과 자연과 책 속에 묻혀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문의:(805)406-9234 캠브리아=이원영 기자

2014.03.19. 18:26

[김인호의 등산 이야기] 새들피크(Saddle Peak Santa Monica Mountains)

거리 : 3.2 마일 소요시간: 2 시간 등반 고도: 950 피트 난이도: 2 (최고 5) Season: 연중 추천등급: 4 (최고 5) 2800피트 높이의 새들피크는 샌타모니카 산맥에서는 높은 편에 속하는데 등산로를 따라 좌우로 펼쳐지는 경관이 아름답다. 멀홀랜드 하이웨이(Mulholland Hwy)를 따라 시골풍의 집들이 구릉과 초장 사이에 들어서 있고 넓은 부지에는 말을 사육하는 랜치도 간간이 보인다. 아고라힐스(Agoura Hills) 칼라바사스(Calabasas)로 알려진 이 지역은 LA다운타운에서 북쪽으로 약 1시간 거리로 초록의 산등성이를 따라 노랗게 피어오른 들꽃들은 도심지와 전혀 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등산로 길옆에 주차를 해야 하는데 조금 더 올라가면 3.0마일 표시 지점에 좀 더 큰 주차 공간이 있다. 철문에는 피우마로드(Piuma Road)까지 3.2 마일이라고 표시되어있는데 이 등산로는 샌타모니카 산맥을 관통하는 백본트레일의 일부분이기도 하다. 등산로를 들어서서 약간의 경사를 따라 꾸준하게 올라가다 길이 갈라지는 약 0.2마일 지점에서 왼편으로 진입한다. 군데군데 푸른 초장 사이로 꽃을 가꾼 집들이 화폭에 물감을 들인 듯 화사하게 보인다. 정상 부근에 다다르면 거대한 샌드스톤 바위들이 늘어서 있는 것이 보인다. 새들피크 정상은 밋밋한 봉우리지만 올라가는 길목에서 펼쳐지는 경관과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닷바람을 만끽할 수 있다. ▶가는 길: LA에서 101Fwy North-Las Virgenes 좌회전- Mulholland Hwy 좌회전- Stunt Road 우회전하여 도로 표지 2.9마일 지점에서 오른쪽에 세워진 작은 철문이 등산로의 시작점이다.

2014.03.19. 18:21

[주말 가볼만한 곳] "그곳에는 물 반 송어 반"

◆어린이 낚시 대회 15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낚시 대회 키즈 피싱 더비(Kids' Fishing Derby)가 15일 오전 8시~오후 12시 마일 스퀘어 안에 있는 북쪽 호수에서 있다. 참가 어린이는 주최 측이 송어 1000파운드를 채워놓은 호수에서 낚시를 하면 된다. 낚시 교실도 진행된다. 바비큐 점심식사가 준비돼 있으며 우승 및 입상 참가자에게는 상품도 준다. 참가비는 없으나 주차비 5달러를 내야 한다. ▶주소: 16801 Euclid St. Fountain Valley ▶문의: (714)973-6600 ▶웹사이트: ocparks.com/parks/mile/events ◆세인트 패트릭 데이 행사 17일 세인트 패트릭 데이를 맞아 주말 동안 각종 행사와 혜택이 풍성하다. OC동물원(1 Irvine Park Rd. Orange / 714-973-6847 / ocpark.com/zoo)은 15일 오전 10시~오후 4시 세인트 패트릭 데이 테마로 꾸미고 방문객을 맞는다. 동물에게 선물할 쓰던 담요나 수건 상자 동물인형 등을 가져와 기부하면 입장권 1장을 준다. 입장료는 1인당 2달러 3세 이하 무료. 주차요금은 5달러다. '제 8회 연례 세인트 패트릭 데이 및 그린 페스티벌'은 16일 오전 10시~오후 4시 OC마켓플레이스(88 Fair Dr. Costa Mesa / 949-723-6660 / ocmarketplace.com)에서 펼쳐진다. 학생 100여 명이 나와 지그(jig) 등 아일랜드 전통춤을 선보이고 패션쇼와 친환경을 주제로 한 전시회가 열린다. 쓰지 않는 안경을 가져오면 무료 입장할 수 있다. 입장료는 1인당 2달러 13세 이하 어린이는 무료. ◆프리다 칼로 전시회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 전시회가 내일(15일)부터 6월 8일까지 롱비치에 있는 라틴 아메리카 미술관에서 열린다. 전시회에서는 2007년 발견된 프리다의 일상 모습 가족과 친구와 함께 있는 모습 그림을 그릴 때 모습 등 이미지 200여 점이 선을 보인다. 관람료는 성인 9달러 노인 및 학생 6달러 12세 이하 어린이 무료다. 전시회를 기념해 '프리다 칼로 페스티벌'이 16일 오전 11시~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페스티벌에서는 프리다 닮은 꼴 찾기 대회 아트 워크숍 음악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다. 이날은 타겟의 '프리 선데이(Free Sundays)' 프로그램에 따라 무료 입장할 수 있다. ▶주소: 628 Alamitos Ave. Long Beach ▶문의: (562)437-1689 ▶웹사이트: molaa.org 이재희 기자 [email protected]

2014.03.13. 18:17

[김인호의 등산 이야기] 이얼링 트레일(Yearling Trail Santa Monica Mountains)

거리 : 3.8 마일 소요시간: 2 시간 등반 고도: 500피트 난이도: 2 (최고 5) Season: 연중 추천등급: 4 (최고 5) 푸른 초장에 만발한 야생화가 일품인 이얼링 트레일은 멀홀랜드 하이웨이와 커넬 로드가 만나는 지점에서 시작된다. 주차장에서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되기 전인 1966년까지 소유했던 레이건 랜치를 지나게 되는데 지금은 공원 관리소로 사용되고 있다. 왼편의 멀홀랜드 하이웨이를 따라 넓게 트인 벌판에는 루핀 팬지 캘리포니아 퍼피 등 야생화와 푸른 머스타드 잎사귀들이 덮여있다. 이얼링 트레일로 들어서면 곧 길이 두 갈래로 나뉘는데 왼편의 이얼링 트레일은 초원을 통과하고 오른편의 디어 레그 트레일은 숲을 지나는데 얼마 가지 않아 서로 만나게 된다. 주차장에서 약 1마일 거리에 룩아웃 트레일과 케이지 크리크으로 길이 나뉘는데 룩아웃 트레일로 올라가도록 한다. 산 능선에서 네 갈래 길을 만나면 곧바로 아래편으로 내려간다. 오른편은 막힌 길이고 왼편은 멀홀랜드 하이웨이와 연결된다. 계속 내려가다 보면 말리부 크리크 주립 공원의 전경이 내려다보이는데 센추리 레이크가 장관이다. 산길을 내려오면 비포장도로인 크레그 로드와 만나게 된다. 여기서 우측으로 약 0.3마일 정도 지나면 오른편으로 케이지 크리크 트레일이 나타난다. 이 길을 따라 산등성이를 올라오면 출발점으로 돌아오게 된다. 가는 길: LA에서 101Fwy를 타고 북상하다가 라스 버지네스 로드에서 내려 좌회전하면 프리웨이에서 3마일 지점에 멀홀랜드 하이웨이를 만난다. 여기서 우회전한 후 약 4.5마일을 운전하여 코넬로드에서 좌회전하면 주차장이 나온다.

2014.03.12. 17:46

하루 300명 등반 제한…이달 31일까지 신청해야

요세미티 하프돔 등반 로터리 추첨이 이번달말로 마감된다. 지난해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방문객 수는 368만7117명. 그만큼 요세미티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관광지다. 그 중에서도 하프돔은 누구나 한번쯤 올라보고 싶어하는 코스. 17마일의 하프돔 코스 중 마지막 400피트는 금속소재로 만든 케이블을 잡고 올라야 한다. 공원 내 최상의 뷰를 볼 수 있는 장소 중 한 곳인 만큼 찾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인기가 많다고 누구나 오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프돔은 자연 보호차원에서 하루 방문객 수를 300명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인원은 하루 300명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때문에 매년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케이블 사용 허가는 로터리를 통해 추첨한다. 올해도 3월 말까지 신청을 마감한다. 온라인(Recreation.gov)으로 신청시 4.50달러, 전화(877-444-6777)로 신청시 6.50달러를 내야한다. 당첨 여부는 4월 중순에 발표하게 되는데 당첨되면 8달러를 더 지불하게 된다. 만약 당첨되지 않았다 해도 운이 좋으면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공원 측은 300명 중 250명은 로터리를 통해, 50명은 하이킹 시즌내에 배분한다. 하지만 마지막 400피트 정상까지 올라갈 필요 없다면 허가증을 받을 필요는 없다. 오수연 기자

2014.03.12. 17:45

와인 등 솔뱅의 로컬 푸드 맛본다

올해로 22회째를 맞은 푸드&와인 페스티벌 '솔뱅의 맛(Taste of Solvang)'이 이번 주말 열린다. 연례 이벤트인 '솔뱅의 맛'은 솔뱅만의 음식과 디저트, 다양한 와인과 맥주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이 기간 솔뱅을 찾고 있다. 이 기간 동안에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는데 14일에는 오후 7시~9시까지 '스위트 &스윙(Sweet & Swing)'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이름처럼 20가지 이상의 달콤한 디저트와 로컬 스파클링 와인이 제공되며 라이브 재즈 공연이 펼쳐진다. 티켓 가격은 25달러. 1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그랜드 테이스팅(Grand Tasting)' 행사가 진행된다. 월드 클래스의 셰프들이 참여해 샌타 이네즈 밸리의 베스트 요리를 선보이게 된다. 이 행사에는 이 지역 40여 개 식당에서 내놓은 샘플요리들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티켓 가격은 35달러다. 같은 날 오후 5시~오후 8시, 다음날인 16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솔뱅 비어&와인 워크(Solvang Beer & Wine Walk)'가 양일에 걸쳐 열린다. 이 행사에는 와이너리, 맥주양조업체, 와인바 등 솔뱅에 위치한 다양한 로컬업체들을 찾아 볼 있는 기회를 제공해 솔뱅 이벤트 중 가장 사랑을 받고 있는 행사 중 하나다. 양일 패스는 40달러. 이 모든 이벤트를 참가할 계획이라면 패키지 패스를 구입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이 패스는 '스위트&스윙', '그랜드 테이스팅', '와인&비어 워크'가 포함되어 있으며 기념품도 증정한다. 패키지 가격은 85달러. 햇빛이 내리쬐는 들판이라는 뜻의 솔뱅은 1911년 덴마크 이민자들이 정착, 전통문화를 이어오면서 형성된 마을이다. 그래서 리틀 덴마크라고 불릴 정도로 다른 미국 마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특히 솔뱅은 와인으로도 유명한데 샌타 이네즈 밸리의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와 비옥한 토양에서 자란 포도로 만들어 그 맛이 뛰어나다. 오수연 기자

2014.03.12. 17:44

"난 컨벤션에 놀러 간다"…매년 찾는 매니아층 형성

컨벤션 센터는 변신의 귀재다. 때론 국제적인 컨퍼런스 장소로 때론 스포츠나 가족 이벤트 장소로 변신한다. 이름처럼 딱딱한 장소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남가주에는 여러 개의 컨벤션 센터들이 위치하고 있다. LA다운타운에 있는 LA컨벤션 센터와 오렌지 카운티의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를 비롯해 롱비치 패서디나 그리고 남쪽으로 샌디에이고 컨벤션 센터 등이 있다. 특히 LA와 애너하임 샌디에이고 컨벤션 센터는 전국에서도 톱클래스에 속하는 곳이다. 이들 센터는 좋은 시설을 구비하고 있는 만큼 한해에만도 수백 개의 다양한 행사들이 빼곡히 잡혀 있다.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나들이 삼아 가볼 만한 이벤트들이 다수다. 특히 식품 만화 악기 자동차 주택 등 특정분야의 정보를 한자리에서 얻을 수 있는 이점 때문에 매년 참석하는 매니아층이 형성되고 있다. 매년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자연식품박람회에는 건강식품 트렌드를 한 눈에 알수 있어 식품업계 관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LA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규모의 음향.영상.악기 쇼인 'NAMM'은 음악 관계자나 관심있는 이들이 대거 몰리는 행사다. 아이들과 함께 가볼 만한 행사들도 많다. 이달 20일~22일까지는 한인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스크랩북 엑스포가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다. 스크랩북 엑스포는 사진첩 일기장 액자 등의 제작에 필요한 다양한 관련 상품과 도구들을 소개하는 한편 최신 크래프트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여러 개의 워크숍도 함께 진행된다. 입장료는 하루 10달러로 워크숍 참가요금은 별도다. 변신에 능한 컨벤션의 대표적인 예는 롱비치 컨벤션 센터다. 내달 11일~ 13일까지는 '도요타 그랑프리'가 열리는 데 행사 기간 동안 컨벤션 센터는 자동차 레이싱 장소로 완전히 탈바꿈한다. 이 행사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데 하이라이트인 7번의 자동차 레이싱 외에도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놀이기구와 이벤트들이 열린다. 일반 티켓가격은 3일 75달러 일일티켓은 요일에 따라 28~ 55달러로 차이가 있다. 티켓을 구입한 성인을 동반할 경우 주니어는 무료다. 이외에 자동차 튜닝으로 유명한 '더브(DUB) 매거진 커스텀 오토쇼'는 튜닝을 좋아하는 자동차 매니아층을 흥분시키는 행사다. 이 행사는 내달 6일 LA컨벤션에서 열리는데 행사 입장료는 예매시 성인 25달러 어린이 10달러 당일 행사장에서 구입시 성인 30달러 어린이 15달러다. 11월 14~16일 롱비치 컨벤션에서 열리는 모터사이클 쇼는 30년 넘게 이어져 온 쇼로 전국 60만이 넘는 모터사이클 애호가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물론 11월에 열리는 LA오토쇼는 두말할 것도 없다. 주택 관리에 필요한 '홈 & 가든 쇼' 역시 인기 행사중의 하나다. 패서디나 컨벤션에서는 3월과 10월에 애너하임에서는 5월과 8월에 열리는 등 주택소유주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어 컨벤션마다 연 1~2회씩 개최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리모델링부터 조경 인테리어까지 집에 필요한 다양한 업체와 정보를 한곳에서 찾을 수 있다. 관련 상품들을 실물크기로 디스플레이 해놔 관람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놓은 것이 특징이다. 오수연 기자

2014.03.12. 17:42

[김평식 여행칼럼 '미국은 넓다'] 캘리포니아 허스트 캐슬(Hearst Castle)

글자 그대로 허스트의 개인 성곽이다. 주차장에서 성곽 쪽으로 올려다 보면 샌타 루치아(Santa Lucia) 산 위에 개인집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어마 어마한 건물이 우뚝 솟아 있다. 깃발까지 펄럭일 때는 북한산성이나 행주산성이 머리에 떠 오를 정도다. 아버지 조지 허스트가 금광업으로 큰 돈을 벌어 1865년 이곳의 임야 4만 에이커를 구입한 것이 허스트 캐슬의 시초라 할 수 있다. 아들인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는 이곳에 대 저택을 짓기로 하고 UC버클리출신 여성 건축가인 줄리아 모간을 고용해 1919년부터 1947년까지 무려 28년간에 걸쳐 완성한 거작 대저택이다. 가이드 말로는 방만 해도 165개란다. 100여 명이 앉아 볼 수 있는 영화관을 비롯하여 50명이 함께 식사할 수 있는 식당 그리고 서너 개의 실내외 수영장과 휴게실 서재 당구장 테니스 코트 손님들을 위한 게스트 하우스 등 보통사람들의 눈으로는 마치 그리스의 신전 앞에 서 있는 기분이다. 더욱이 건물 안에 진열되어 있는 가구들과 그림 그리고 골동품들은 여느 박물관을 훨씬 능가하는 수준이다. 현 시가로는 도저히 환산조차 할 수 없단다. 또한 모든 건축 자재들은 유럽 각국에서 수입하여 지었다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이곳은 개인적으로 투어는 할 수 없고 또한 가구나 모든 집기 등은 만져서도 안될 뿐 아니라 심지어 사진기 플래시도 허용이 안 된다. 윌리엄 허스트가 살아 생전에는 일반인들에게 공개하지 않았다. 그가 살아있을 때는 이곳에서 연예인들과 유명인사들 그리고 루스벨트 대통령과 영국의 처칠 수상 등 수많은 고위 인사들과 유흥을 즐겼다. 1957년 그가 죽고 난 뒤 유족들이 주 정부에 건물을 기증하고 난 뒤부터 일반 투어를 하게 되었는데 야간 투어까지 전부 5종류가 있는데 대략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허스트 캐슬에서 서쪽 방면인 태평양을 내려다보면 연하게 굴곡진 목초 계곡과 석양에 반짝이는 푸른 태평양의 장엄한 경관은 성곽의 위용을 더욱 잘 받쳐주는 듯 하다. 태평양이 보이는 샌 시미온(San Simeon) 해변 모래 사장에는 발 디딜 틈도 없이 항상 돌 고래떼들이 오수를 즐기고 있다. 이곳 허스트 캐슬에 올 때마다 노스 캐롤라이나주에 있는 빌트모어 하우스(Biltmore House)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억만장자인 할아버지로부터 유산을 물려받은 조지 W 밴더 빌트가 무려 방이 250개나 되는 대 저택을 지어 놓았으니 말이다. 허스트 캐슬보다 방이 100개나 더 많은 집을 1895년 27살의 결혼도 하지 않은 총각이 지어 놓았다. 이곳보다 무려 50년이나 먼저 지었고 기네스 북에도 등재가 되어 있으니 허스트가 이곳을 가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지가 자못 궁금하다. 허스트 캐슬의 정식 명칭은 Hearst San Simeon State Historical Monument이다. 주차장이 있는 방문객 안내소에서 24달러의 티켓을 구입한 후 셔틀버스로 투어가 시작된다. 가는 길은 LA에서 101번 프리웨이로 북진을 하다가 샌 루이스 오비스포(San Luis Obispo)에서 1번 PCH로 바꿔 약 40마일 정도 가면 우측에 허스트 캐슬 사인이 나오는데 LA에서는 총 230마일이다.

2014.03.12. 17:40

DC, 미국 인기 여행지 8위..호텔스닷컴 지난해 자료 분석

워싱턴 DC가 미국 내 인기 여행지 8위에 올랐다. 여행 전문 웹사이트 호텔스닷컴(hotels.com)이 2013년 한 해 동안 이용자들의 예약 현황을 분석한 결과 1위는 도박의 도시 라스베이거스가 차지했다. 라스베이거스의 일일 평균 숙박비는 90달러로 국내에서 가장 저렴했으나 2012년에 비해서는 8%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8위에 오른 워싱턴 DC의 평균 일일 숙박비는 156달러를 기록, 전년 157달러에서 오히려 1달러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은 2012년과 동일한 2위를 차지했으며, 일일 평균 숙박비는 267달러, 전년 대비 1%가 올랐다. 이밖에 올랜도와 로스앤젤레스, 샌디에고 등이 인기 여행지에 이름을 올렸다. 워싱턴 DC는 2012년에도 8위를 차지했으며, 외국 여행객들이 찾은 국내 여행지로는 10위를 기록했다. 유승림 기자 [email protected] 1 라스베이거스 2 뉴욕 3 올랜도 4 로스 앤젤레스 5 샌디에고 6 시카고 7 샌프란시스코 8 워싱턴 9 휴스턴 10 샌 안토니오

2014.03.11. 5:44

[김인호의 등산 이야기] 파라마운트 랜치(Paramount Ranch, Santa Monica Mountains)

거리 : 1 마일 소요시간: 1시간 등반고도: 100피트 난이도: 1 (최고 5) Season: 연중 추천등급: 4 (최고 5) 따스하고 햇살이 고운 봄은 나들이에 좋은 계절인데 그런 의미에서 초록이 산 전체를 감고 있는 샌타 모니카 마운틴은 봄과 무척 잘 어울리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파릇파릇한 들풀과 야생화가 만발한 초원과 나무숲이 있어 도심에서 찾아온 방문객들에게 좋은 휴식처를 제공한다. 파라마운트 랜치는 샌타 모니카 산에 위치한 공원으로 파라마운트 영화사가 서부시대 세트를 설치했던 곳이다. 약 2,400 에이커의 나지막한 동산이지만 다른 산들과 이어지는 등산로가 여러 갈래로 나있다. 1927년 영화 촬영장으로 이곳을 매입한 파라마운트 영화사는 실내 스튜디오가 널리 쓰일 때까지 약 25년간 수많은 영화를 이곳에서 찍었는데 클라라 보우나 게리 쿠퍼와 같은 명배우들이 이곳을 거쳐 갔다. 영화 속에서 랜치는 다양한 풍경 덕에 식민지 시절의 매사추세츠주 모습이나 중국의 변방지역까지 훌륭히 재현했다고 한다. 주차장에서 조그마한 다리를 건너면 이내 서부개척 마을로 들어서는데 옛날 건물과 새로 개조한 상업용 건물이 섞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마을 뒤편으로 카요티 트레일(Coyote Trail)을 만나게 되는데 이 길을 약 5분 정도 걷다가 길이 두 갈래로 나뉘는 지점에서 우측으로 들어서서 작은 원을 그리면서 출발점으로 돌아 나오게 된다. 오는 도중 하시엔다 트레일을 꼭 들러 보길 권한다. 아름드리 오크나무 숲으로 이어지는 이 길은 호젓하면서도 낭만적인 기분을 갖게 해준다. 좀 더 진취적인 등산을 원할 경우에는 백드롭 트레일(Backdrop Trail)을 따라 공원 밖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한 바퀴 돌아올 수도 있는데 장시간 햇볕에 노출 될 수 있으므로 선 블록 크림 등을 미리 준비하도록 한다. 가는 길: LA에서 101Fwy를 타고 북상하다가 라스 버지네스 로드(Las Vergenes Road)에서 내려 좌회전하면 프리웨이에서 3마일 지점에 멀홀랜드 하이웨이(Mulholland Hwy)를 만난다. 여기서 우회전한 후 약 4.5마일을 운전하여 코넬 로드(Cornell Road)에서 다시 우회전하면 랜치 사인이 나온다.

2014.03.05. 16:21

간단한 클래스면 쉽게 시작할 수 있어

스포츠클라이밍은 로프 등의 안전 장비를 착용하고 높이 올라가거나 낮은 벽에서 안전장비 없이 즐기는 두 가지 방식으로 크게 구분된다. 하지만 스포츠 경기로는 안전장비 착용 후 난이도 있는 벽을 타고 높이 올라가는 리드(Lead)와 빨리 올라가는 스피드(Speed) 그리고 낮은 벽에서 장비 없이 루트를 풀어가는 볼더링(Bouldering) 세 가지로 구분된다. 스포츠클라이밍은 암벽등반에 안전적인 요소가 가미되면서 미국과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포츠 중 하나다. LA와 OC지역 인근에만도 전문적으로 설비를 갖춘 스포츠클라이밍 센터가 10여 곳이 넘는다. 특히 대부분의 시설들이 실내에 설치되어 있어서 날씨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어 더욱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장비 꾸준히 운동을 할 계획이라면 기본적인 장비 정도는 구입하는 게 더 경제적이다. 우선 장비는 암벽화와 하네스(Harness.안전벨트)가 기본이다. 하네스는 몸에 착용하여 등반자의 안전에 필요한 장비고리, 로프와 연결해 안전하게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접착력이 뛰어난 암벽화도 필수다. 발에 꼭 맞게 신어야 하기 때문에 평소 신발을 편안하게 신었다면 한치 수정도 작게 신는 게 적당하다. 초크 통은 허리에 차고 등반하게 되는데 중간 중간 발라줘야 손이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이외에 로프나 하강기 등이 있는데 센터 내에 대부분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굳이 구입할 필요는 없다. 저렴한 선에서 신발과 하네스만 구입할 경우 150달러 정도 비용이 든다. ◆비용 비용은 얼마나 자주 즐기느냐에 달렸다. 우선 대부분의 스포츠 클라이밍 센터들의 일일 입장료는 20달러 안팎이다. 미성년자의 경우 좀 더 저렴하다. 정기적으로 클라이밍을 할 계획이라면 월이나 연 단위로 멤버십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업체들의 월 멤버십은 70~100달러 선이다. 일부 업체들은 시간제한 없이 10회 이용권을 160~180달러 정도에 제공하고 있다. 센터들은 기본적으로 시설을 이용하기에 앞서 초보자들의 경우 클래스를 일정비용을 받고 제공하고 있다. 장비를 임대할 경우 추가 비용이 든다. 신발과 하네스를 세트로 하루 5~8달러 정도에 빌릴 수 있다. ☞센더원 센더원클라이밍(Sender one Climbing)은 웨슬리 추 대표와 2명의 파트너가 지난해 6월 설립한 전문 스포츠클라이밍센터로 요가클래스와 피트니스 시설도 겸비하고 있다. 스포츠 클라이밍의 마이클 조던으로 불리는 알렉스 호놀드도 제 4의 파트너로 센더원에서 활동하고 있다. 규모는 2만5000스퀘어피트 최고 높이는 50피트로 다양한 인공절벽을 구비하고 있으며 최첨단 안전 장치로 클라이머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시설중에는 따로 마련되어 있는 펀토피아(Funtopia) 센터에는 클라이밍 시설 외에도 루프를 매달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이 구비되어 있어 특히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한편 오는 4월에는 전국 스포츠 클라이밍 챔피언십( 2014 Sport Climbing Series Open National Championships)이 센더원에서 개최되기도 한다. 오수연 기자

2014.03.05. 16:11

오르고 또 오르고…"오르는 것은 본능이다"

15피트. 벌써 팔다리가 후들거렸다. 긴장으로 손끝부터 발끝까지 바짝 힘이 들어간 탓이다.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30피트 정도까지 올랐을까. 이제 온몸에서 땀이 배어나오고 있었다. 밑을 내려다봤다. 아찔했다. 눈을 질끈 한번 감았다. '발을 헛디디면 어쩌지. 이제 그만 내려갈까.' 밑에서 로프를 잡고 있으니 안전에 대해서는 걱정할 게 없었는데도 겁이 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기왕 왔는데 한번은 제대로 올라가 봐야 할 것 같았다. 하지만 올라갈수록 작은 홀드(손잡이)에 대한 부담감이 더욱 커졌다. 그렇게 10피트를 더 올랐다. 한계였다. 팔에 힘이 빠졌다. 그렇게 최고점을 5피트 정도 남겨둔 45피트 지점에서 첫 등반은 마쳤다. 도전했던 난이도는 초보자 코스로 5.7이다. 아찔한 매력의 스포츠 클라이밍(Sports Climbing)이 대중스포츠로 각광을 받고 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여성과 어린이에게도 인기다. 실내암벽등반(Indoor Rock Climbing)이라고도 불린다. 지난 22일 샌타애나에 있는 센더원클라이밍(Senderoneclimbing) 센터를 찾았다. 겉에서 보기에는 그냥 반듯한 콘크리트 건물인데 안으로 들어가니 다른 세상이다. 곳곳에 인공절벽이 만들어져 있고 그곳에 사람들이 스파이더맨 처럼 벽에 바짝 붙어 오르고 있다. '오르겠다'는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다. 센더원의 웨슬리 추 공동대표는 "스포츠클라이밍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포츠 중 하나다. 이 곳을 찾는 이의 75% 이상이 실내 클라이밍만 즐기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실내 클라이밍이 과거 실외 암벽등반을 위한 연습정도로 여겨졌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얘기다. 추 대표는 "어릴 적에 가구나 나무를 오르려고 했던 것을 기억해 보라. 사람들에게 오르는 것은 본능"이라고 강조했다. 스포츠 클라이밍은 여전히 익스트림 스포츠로 분류되어있다. 자칫 잘못하면 부상을 입을 수도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몇가지 수칙만 잘 지키면 안전하게 즐길수 있는 스포츠 이기도 하다. 스포츠 클라이밍이 각광을 받고 있는 데는 여러가지 요소가 작용했다. 우선 운동량이 많다. 스포츠 클라이밍의 칼로리 소모량은 분당 10칼로리 정도로 달리기나 걷기 등의 유산소운동보다도 칼로리 소모량이 많다. 45피트 높이 등반 한번에 땀이 보슬보슬 맺힐 정도니 할 말 다했다. 이렇다보니 다이어트를 원하는 여성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센더원 이용자의 40~50%정도가 여성이다. 연령층도 넓은 편이다. 센더원에만도 3세부터 60대까지 다양하다. 어린이 회원들도 꽤 많다. 본능적으로 오르는 것을 좋아하는 어린이들에게는 더없이 재미있는 놀이 장소다. 아이들의 생일파티에 초대받아 왔다는 김병규(10)군의 어머니는 "아이들이 가만히 앉아 컴퓨터 게임을 하는 시간이 너무 많은데 클라이밍은 운동도 되지만 두뇌를 발달시킬 수 있는 것 같다. 또 아이들에게 한계를 극복해 보는 기회를 주는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이 스포츠의 또 다른 매력은 근육만이 아닌 두뇌도 함께 써야 한다는 데 있다. 벽에 붙어 있는 홀드는 퍼즐과 비슷하다. 어떤 홀드에 손을 올리고 어떤 홀드에 발을 올리느냐에 따라 쉽게 올라갈 수도 있고 아니면 포기하고 다시 내려와야 할수도 있다. 6~7년째 스포츠 클라이밍을 즐기고 있다는 에드윈 안(33)씨는 "클라이밍은 퍼즐 문제를 푸는 것 같다. 또한 자주 홀드를 바꿔 달기 때문에 새로운 퍼즐 문제가 계속 주어지니 오래도록 즐길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씨 처럼 오래도록 스포츠클라이밍을 즐기고 있는데는 다양한 난이도가 존재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같은 높이여도 난이도에 따라 어려움의 정도는 하늘과 땅차이다. 난이도는 홀드의 유무와 종류 그리고 기울기에 따라 등급이 매겨진다. 기자가 도전했던 5.7은 초보자들을 위한 코스로 5.8, 5.9, 5.10으로 올라갈수록 더 어렵다. 5.10부터는 전문가 코스로 구분된다. 장비 없이 낮은 벽을 타는 방식의 볼더링(Bouldering)의 난이도는 표시가 다른데 V0, V1, V2, V3로 숫자가 올라갈수록 역시 어렵다. 글·사진=오수연 기자

2014.03.05. 16:00

[김평식 여행칼럼 '미국은 넓다'] 애리조나 국립 천문대

국립 천문대는 애리조나주의 키트 마운틴(Kitt Mt.) 정상에 있다. 천문대(Kitt Peak National Observatory)는 1958년 국립 과학 재단에 의해 설립됐다. 방문자 센터 입구에 있는 조그마한 동판에는 "천상에는 인간이 모르는 감춰진 보물들이 너무도 많기 때문에 이 연구를 한다"는 글귀가 쓰여져 있다. 그렇게 높지도 않은 불과 7000피트의 키트 정상에는 무려 크고 작은 천체 망원경이 26개나 설치되어 있고 세계에서 제일 큰 천체 망원경이 이곳에 있다. 각 대학이나 연구 기관에서 각자 천체 망원경을 설치해 놓고 언제든지 태양계와 우주 구석구석을 관찰하며 연구들을 하고 있으니 그 시설에 감탄하고 그 노력에 또한 경탄을 금할 수 없다. 천체 망원경이 들어설 가장 좋은 위치로는 도시의 불빛을 피해 높은 산 위에 설치함을 우선 원칙으로 하는데 이곳 키트 정상의 위치가 가장 적합한듯하다. NASA는 현재 천체 망원경을 통해 달에 집을 짓고 사람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첫째로 공기와 물과 에너지가 필수인 만큼 이들이 가장 많이 매장되어 있는 지점을 관측하면서 물색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달 표면의 구석구석을 관측한 결과 3개 지점을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선정해 놓고 이미 기초 조사를 완료한 상태라고 한다. 현재 지구상에는 이미 넘치는 사람들로 포화상태가 되고 말았는데 부동산 매매에 있어 소련과의 알래스카 땅 매매가 단연 으뜸가는 계약이었다고 본다면 달에 가서 사람들이 살 수 있는 이 연구가 성공만 한다면 달나라 전체를 사는 것도 아니고 그냥 공짜로 주워오는 것이니 정말로 매력 만점의 부동산 사업이 아닐 수 없다. 비단 달에 대한 연구뿐 아니라 태양계의 움직임과 모든 별들의 움직임 하나하나까지 과학자들과 대학교의 연구원들은 열심히 관측하고 있다. 지금 세상이 얼마나 발전이 되었느냐 하면 대전의 대덕 단지나 세계 어느 곳에서도 원격 조정으로 이곳의 시설들을 이용하여 가만히 집에 앉아서도 태양계를 관찰할 수 있다니 참으로 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손도 안대고 코를 푸는 세상이 된 셈이다. 오전 10시 그리고 11시 30분 오후에는 1시 30분 하루 3번에 걸쳐 일반인들에게 내부 시설들을 공개하는 데 성인은 2달러 12세까지 미성년은 1달러이다. 애리조나 투산시에서 86번 AJO 하이웨이 서쪽으로 50여 마일 정도 가면 허허 벌판에 홀로 우뚝 솟은 키트 정상의 위용이 나온다. 근처에 비교가 될만한 높은 산 봉우리가 하나도 없으니 옛날 정승집 마님의 예쁜 버선 코 같이 더욱 돋보인다. ▶방문객 안내소 전화: (520) 318-8726 ◆여행·등산 전문가 김평식 (213)736-9090

2014.03.05. 15:55

아주투어 '봄꽃 축제' 일일 관광 출시

아주투어가 화사한 봄을 만끽할 수 있는 특별상품 '프레즈노 봄꽃 축제 일일관광'을 출시하고 상춘객 모집에 나섰다. 오는 12일 출발하는 이번 특선상품은 '블라섬 트레일(Blossom Trail)로 잘 알려진 프레즈노 동남쪽 총 62마일 구간의 과수원 밀집지대에서 200여가지 과일나무 꽃들과 주변 야생화들이 만개한 장관을 즐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투어 박평식 대표는 "봄꽃 축제로 유명한 프레즈노 지역은 해마다 세계 각지에서 사진작가들이 모여들 정도로 아름답다"면서 "봄향기 가득한 꽃길을 거닐며 겨우내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새로운 희망과 행복을 맞이하자는 뜻에서 특별상품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가격은 1인당 39달러로 점심식사가 포함된다. ▶문의: (213)388-4000 박낙희 기자

2014.03.0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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