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it 요원
2026.04.07. 14:53
샌디에이고 한인사회에서도 북한에 억류된 선교사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지역 교계와 신앙인들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이 움직임은 지난 3월 5일 LA에서 출범한 '북한 억류 한국인 선교사 석방 청원 서명운동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벌이고 있는 서명 운동에 적극 공감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일부 교회에서는 이미 이 서명 운동 참여를 공식화한 곳도 있으며 앞으로도 지역 교회에서 더 많은 교회들이 공식적으로 이 운동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추진위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는 한국인 선교사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씨 등 3명이 모두 10년 이상 억류돼 있으며 생사 여부도 알려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추진위에서는 결의문을 통해 이 선교사들의 즉각적인 석방, 국제사회의 외교적 노력 강화 미주 한인사회와 교회의 서명과 기도 참여 인도적 관심과 연대 확대 등을 촉구한 바 있다. (본보 3월 6일 자 A3면 보도) 관련기사 북한 억류 선교사 3명 석방 촉구 청원 돌입 추진위 측은 온라인 서명운동을 당초 4월 19일까지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5월 31일까지로 연장했다. 샌디에이고에서 이들 선교사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이교태 장로(SD한빛교회)는 "그 위험한 북한에서 헐벗고 굶주린 이웃을 위해 일해왔던 선교사들의 생사는 우리 기독교인 모두의 생사와 같지 않겠냐"며 "우리들의 서명이 기도가 되어 억류된 세 선교사에게 산 소망이 되고 가족들에게 큰 위로가 되도록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서명은 웹사이트(form.jotform.com/260038588865167)를 통해 할 수 있다. 케빈 정 기자북한 억류선교사 억류선교사 석방촉구 서명운동 추진위원회 온라인 서명운동
2026.04.02. 18:16
탈북 여성 3명이 워싱턴DC 연방 의회서 열린 좌담회에 참석해 북한 내 주민들이나 여성들의 인권 현실을 생생히 증언했다. 북한자유연대(대표 수잔 숄티)와 안보포럼재단(회장 타이달 맥코이)이 공동 주관한 가운데 11일 정오 레이번 하우스 오피스빌딩에서 열린 북한 인권 좌담회에 한.주류사회 주요 인사 수십 명이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이날 행사에서 ‘런던에서 온 평양 여자’ 저자로 유명한 오혜선 씨는 남편과 두 자녀와 함께 탈북을 시도해 대한민국 자유의 품에 안긴지도 벌써 10년이 지났는 데도 아직도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하면서 북한 인권의 처참함을 알렸다. ‘한국으로 여정’의 저자 정아 씨는 북한 장마당에서 활동하는 여성들과 미래 변화를 줄 수 있는 여성에 대해 언급했는 데, 특히 남북통일 후 북한 여성들의 능동적 역할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북한자유방송 대표인 김지영 씨는 라디오 방송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며, 탈북자의 88%가 외부에서 들어오는 전파를 듣고 탈북 결심을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북한 인권의 열악함을 알렸다. 탈북 여성들은 강연 후 참석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며 통일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김성한 기자 [email protected]북한 탈북여성 인권현실 증언 탈북 여성들 인권 좌담회
2026.03.12. 13:39
LA 한인사회가 북한에 10년 이상 장기 억류된 한국인 선교사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청원 운동을 진행한다. ‘북한 억류 한국인 선교사 석방 청원 서명운동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5일 오전 11시 LA 한인타운 용수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욱·김국기·최춘길 선교사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위원회는 이날 출범과 함께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추진위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는 한국인 선교사 3명이 10년 이상 억류돼 있다. 김정욱 선교사는 2013년 10월 평양에서 체포됐고, 김국기 선교사와 최춘길 선교사는 2014년 각각 10월과 12월 체포됐다. 이들은 현재까지 북한에 억류된 상태다. 건강 상태나 생사 여부에 대한 공식 정보도 알려지지 않았다. 국윤권 추진위원회 위원장(LA충현선교교회 담임목사)은 “굶주리고 어려운 이웃을 돕던 선교사들이 10년 넘게 억류돼 있다”며 “공식 외교 접근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제 미주 한인사회가 목소리를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욱 선교사의 경우 LA 충현선교교회가 파송한 선교사”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정욱 선교사의 가족도 참석했다. 김정욱 선교사의 형인 김정삼 씨는 “동생이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살아 있는지조차 알지 못한 채 13년이 흘렀다”며 “오늘 시작되는 서명운동이 억류된 선교사들에게 ‘당신을 잊지 않았다’는 메시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동생이 북한 선교를 떠나기 전 가족들이 걱정했지만 신앙과 열정으로 그 길을 택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된 김학송 선교사(위원회 실무책임자)도 참석했다. 김 선교사는 2017년 5월 6일 북한에 억류됐다가 2018년 5월 9일 석방됐다. 그는 “기도와 국제사회의 관심이 결국 석방으로 이어졌다”며 “서명 하나하나가 행동하는 기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학 6·25참전유공자회 미서부지회 회장은 “아내가 전쟁 중 평양에서 가족과 헤어졌고 1997년 북한에 남아 있던 처남 가족의 생존을 확인해 탈북시키는 일을 직접 경험했다”며 “지금 북한에 억류된 선교사들도 누군가의 남편이고 아버지”라고 말했다. 추진위 측은 온라인 서명운동을 오는 4월 19일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서명 결과는 백악관과 국무부, 유엔 인권이사회, 유엔 북한대표부, 북한 평화위원회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서명은 웹사이트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위원회는 결의문에서 ▶북한에 억류된 선교사들의 즉각적인 석방 ▶국제사회의 외교적 노력 강화 ▶미주 한인사회와 교회의 서명·기도 참여 ▶인도적 관심과 연대 확대 등을 촉구했다. ▶문의:(213)352-6253 [email protected] 강한길·송윤서 기자북한 선교사 선교사 석방 김정욱 선교사 한국인 선교사들
2026.03.05. 21:57
북한자유연대(대표 수잔 숄티)와 안보포럼재단(회장 타이달 맥코이)은 한국에서 활동하는 자유북한방송(대표 김지영)과 함께 북한 인권의 진상을 제대로 알리는 행사를 뉴욕과 워싱턴에서 잇따라 개최할 예정이다. ‘북한의 미래를 전망하며: 여성이 이끄는 변화’라는 주제 아래 뉴욕에서는 오는 9일 오후 4시30분 유엔교회센터(777 United Nations Plaza)에서 열리고, 이틀 뒤인 11일에는 워싱턴DC에 있는 연방의회 레이번 하원 오피스 빌딩(Room 2043)에서 개최되는 데, 패널로는 오혜선, 정아, 김지영 씨 등이 참석해 북한 인권과 관련한 생생한 증언을 한다. 한국에서 온 이번 행사의 증언자들은 모두 북한 엘리트 대학 출신으로 고위 관직에 근무하다 탈북한 여성들로 현재 국제사회에 북한의 인권 탄압 문제를 알리는 데 앞장서 활동하고 있다. 특히 근래 출간돼 화제를 일으킨 ‘런던에서 온 평양의 여인’의 저자 오혜선 씨는 전에 북한 정부의 고위 관리로서 덴마크, 영국 등 해외 주재 대사관에 근무하다 탈북한 여성인권운동가이다. 그의 미래 지향적 발언이 주목된다. 일반인 참가도 환영하는 데 예약([email protected]/202-257-0095)이 필수다. 김성한 기자 [email protected]북한 연방의회 연방의회 레이번 인권 탄압 대표 김지영
2026.03.04. 12:52
언론을 통해 전해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소식은 단순한 국제 뉴스가 아니다. 그 참혹한 전장의 이면에는 북한 병력이 러시아 측에 파병되어 용병처럼 싸우고 있으며, 적지 않은 희생이 발생하고 있어 우리 가슴을 무겁게 한다. 더 충격적인 것은 “포로가 되느니 자결하라”는 상부의 지시가 내려졌고, 일부 병사들은 이에 순응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사실이라면 이는 21세기 문명사회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비극 중의 비극이다. 젊은 청춘들이 무엇을 위해 타국의 전쟁터로 보내지고 있는가. 조국 방위도 아닌, 민족의 생존과도 무관한 전쟁에서 그들은 ‘용병’이라는 이름으로 총을 들고 있다. 그들의 선택이었는가. 아니면 체제의 명령이었는가.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실전 경험을 쌓고 군사기술이나 과학 장비 지원을 받기 위한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까지 나오니, 소중한 인간의 생명이 전략적 거래의 수단으로 전락한 듯해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북한 정권은 오래전부터 인권 경시로 국제사회의 우려와 지탄을 받아왔다. 그러나 전쟁터에서의 강압적 지시와 희생 강요, 군인들의 참전수당 착복 의혹까지 더해진다면 이는 단순한 체제 문제를 넘어 인간 존엄성의 파괴라 할 수 있다. 한 사람의 생명은 그 어떤 체제의 유지나 정치적 흥정의 대가로도 대신 될 수 없다. 한 청년의 목숨은 체제보다 무겁다. 이 단순한 진실을 외면하는 순간, 어떤 나라도 미래를 말할 자격이 없다. 총알받이로 내몰린 청년들의 부모와 가족을 생각하면, 같은 한민족으로서 참담함과 분노를 동시에 느끼게 된다. 이러한 국제 정세 속에서 우리의 안보 현실을 돌아보는 일도 절대 가볍지 않다.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여전한 상황에서 경계 태세 완화 논란, 접경 지역 조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등은 국민으로 하여금 불안을 느끼게 한다. 물론 평화를 위한 노력은 중요하다. 대화와 긴장 완화는 지향해야 할 가치다. 그러나 평화는 힘의 공백 위에 세워지지 않는다. 굳건한 대비 태세가 있을 때 비로소 평화도 설득력을 갖는다. 안보는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지나친 강경론도, 무조건적 낙관도 모두 경계해야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한다는 점이다. 북한 병사들이 타국 전장에서 희생되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체제의 비정함을 비판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대비 태세를 냉철히 점검해야 한다. 전쟁은 먼 나라 이야기 같지만, 한반도는 여전히 종전이 아닌 정전 상태다. 6·25전쟁의 총성이 멎었다고 전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 청년의 생명을 소모품처럼 다루는 북한체제의 그림자를 보며 우리는 더욱 단단해져야 한다. 경계선의 긴장을 완화하거나, 경계심을 내려놓아서도 안 된다. 총 대신 삼단봉을 들 수 있다는 건, 국가를 지킬 의지가 가벼워졌다는 얘기다. 강한 안보 위에 인권과 평화를 세우는 나라, 그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길이다. 총알받이로 내몰린 북한 청춘들의 비극이 더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 동시에 대한민국은 흔들림 없는 안보 의지와 분명한 가치관으로 자유와 인간 존엄을 지켜내야 한다. 그것이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최소한의 양심이자 책무일 것이다. 이재학 / 6·25참전유공자회 회장발언대 북한 강요 희생 강요 체제 문제 우크라이나 전쟁
2026.02.15. 18:20
연방검찰이 북한으로 무기를 밀수출하려 한 미국인 1명과 중국인 6명을 기소했다. 텍사스 남부연방검찰은 지난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 국적의 셩화 웬과 진 양 등 7명을 총기 밀매 연루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2013년 미국 비자가 만료된 후 불법체류해 온 웬은 총기 밀매 조직의 수장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웬은 북한을 위해 무기 구매·밀수를 한 혐의로 지난해 8월 96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는데 이번에 추가 혐의가 적용됐다. 지난 8월 선고 당시에는 북한 관리들을 대신해 200만 달러를 받고 무기를 취득한 혐의를 받았다. 이번 기소장에 따르면 웬과 양은 총기 판매점을 인수한 뒤 자오시푸 등 중국인들과 멕시코 메히칼리에 거주하는 미국인 리처드 아레돈도 등에게 특정 총기를 구매하도록 했다. 이러한 수법을 통해 이들 조직은 2023년부터 2024년 사이 북한으로 실어나르기 위해 총기 170정과 탄약 수천 발을 확보했다. 연방검찰은 웬과 양에게 공모와 총기밀매 공모 혐의를 적용했다. 해당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 시 각각 5년, 15년 형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웬과 양의 공범들은 최대 5년형과 25만 달러 규모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웬은 지난 2012년 학생 비자로 미국에 들어온 뒤 비자가 만료됐으며 현재 불법 체류 상태다. 그는 지난 2023년 LA 롱비치 항구에서 일반 화물처럼 위장한 최소 3개의 컨테이너에 총기를 선적,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보냈다는 이유 등으로 2024년 12월 체포됐다. 이후 웬은 검찰이 기소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를 인정했으며 지난해 8월 국제비상경제권법 위반 모의 혐의와 외국 정부의 불법 대리인 활동 혐의로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김은별 기자중국 북한 텍사스 남부연방검찰 무기 밀수 총기밀매 공모
2026.01.12. 20:52
연방검찰이 북한으로 무기를 밀수출하려 한 미국인 1명과 중국 국적자 6명을 기소했다. 텍사스 남부연방검찰은 지난 9일 중국 국적의 셩화 웬·진 양 등 7명을 총기 밀매 연루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웬은 2013년 미국 비자 만료 후 불법체류 상태로 총기 밀매 조직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소장에 따르면 웬과 양은 총기판매점을 인수한 뒤 공범들에게 특정 총기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2023~2024년 사이 북한 반입용으로 총기 170정과 탄약 수천 발을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웬은 지난해 8월 북한 측을 대신해 200만 달러를 받고 무기 구매·밀수를 시도한 혐의로 징역 8년을 선고받은 바 있으며 이번에 추가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은 웬과 양에게 공모·총기밀매 공모 혐의를 적용했으며 유죄 시 최대 15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 송윤서 기자북한 중국 무기 밀수 텍사스 남부연방검찰 무기 구매
2026.01.12. 20:37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6일 한국을 "자기 방어에 더 책임지는 모범 동맹(model allies)"이라고 지칭하며 "우리로부터 특혜(special favor)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집단방위를 위한 역할을 여전히 하지 못하는 동맹들은 결과를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대폭적인 방위비 증액을 요구해 온 유럽 동맹국들을 겨냥한 말로, 헤그세스 장관은 “국가 방위의 핵심 요소는 동맹의 안보 부담 공유”라며 “유토피아적 이상주의 시대는 끝났다”고 강조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레이건 국방포럼 연설에서 한국을 비롯해 이스라엘, 폴란드는 미국의 국방 지출 확대 요구에 부응한 “모범 동맹국”이라며 “한국은 국내총생산(GDP)의 3.5%를 핵심 군사 지출에 쓰고, 재래식 방위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에 대해선 “특혜를 받을 것”이라며 “동맹국은 어린아이가 아니다. 우리는 그들이 자신의 역할을 다할 것을 기대하고, 또 그래야만 한다”고 했다. 이번 발언은 미국 정부가 지난 5일 공개한 국가안보전략(NSS)에서 안보의 우선순위를 미국 본토와 서반구, 인도·태평양에서 중국 억제에 맞추며, 유럽에 대해서는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한 것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위협이 발생할 경우 미국이 혼자 전부 대응할 수 없으니 동맹들이 미국에만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며 “더 이상 무임승차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헤그세스 장관은 사실상 핵심 안보 대상으로 규정한 중국에 대해선 “안정적인 평화, 공정한 무역, 존중하는 관계를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중 접근법은 지배가 아닌 세력 균형이 목표”라며 “미국은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전례 없는 군사력 증강을 존중(respect)하는 정책을 따를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폴리티코는 “중국을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춰 왔던 국방 전략과 달리 보다 유연한 접근법을 제안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일제히 주요 안보 문서에서 대북 정책의 목표로 명시해 왔던 ‘한반도 비핵화’를 언급하지 않았다. NSS에는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표현은 물론 ‘북한’이라는 말이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다. 중국 역시 지난달 27일 발표한 백서에서 정통적으로 언급해 왔던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한다’는 표현을 뺐다. 북핵에 대한 미국과 중국의 접근법이 달라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3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국국제교류재단(KF)·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포럼에서 1994년 북핵 위기 당시 미국 측 수석 협상대표를 맡았던 로버트 갈루치 조지타운대 석좌교수는 ‘북한의 비핵화가 여전히 유효한가’라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7일 NSS 보고서에 대해 “(북한 언급이 없는 건) 작성의 기본 방침이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라며 “향후 하위 문서에서 다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중국 북한 모범 동맹국 방위비 증액 유럽 동맹국들
2025.12.07. 19:00
6 산행 장비도 없이 그래도 산을 오르기로 했다. 퇴촌의 작은 골짜기를 따라 지도에는 지명되어 있지 않지만, 동쪽 산자락 자줏빛 노을이 아름답다고 하여 지역 주민들이 영동산 자주봉이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퇴촌 전원마을 거목골을 지나 언덕 끝자락 주택을 지나면서 산행은 시작되었다. 낙엽이 떨어진 제법 가파른 길은 가느다랗게 연결되어 있었다. 누군가의 발자국 위에 또 다른 사람들의 발자국으로 겹쳐 산행의 마음들이 겹쳐져 길을 내었다. 그 길 위로 힘찬 새벽의 정기가 있었을 게고 꺼져가는 한숨도 스며있었겠지. 가파른 구간을 지나 정상에 올랐다가 오른 반대편이 양평이고 저 멀리 북한강이 흐른다. 안개가 먼 산을 휘감고 있다. 잠시 머물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안개는 여전히 산허리를 붙잡고 하루가 내 앞에 펼쳐지고 있다. 7 이창봉 교수(중앙대 대학원)와 〈현대시학〉 정진규 시인의 생가를 방문했다. 퇴촌에서 안성까지 가는 동안 정시인의 이야기로 행복했고,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우릴 반겨준 외대 정민영 교수(정 시인의 아들), 시카고에서 인연이 된 이진희 선생(정 시인의 여동생) 부부와 함께 고인이 된 시인의 자취를 돌아보았다. 방대한 양의 자료와 육필 원고, 심지어 고교 시절 습작한 시까지 보관되어 있었다. 시를 사랑했던 고인의 손길과 호흡이 고스란히 담긴 서재엔 평소 즐겨 쓰시던 문구며 작은 메모지까지 가지런히 정리돼 있었다. 방명록에 짧은 문구와 꽃 한송이 그려놓았다. 생가를 뒤로 하고 돌아오는 내내 사진을 통해 뵈었던 정진규 선생의 환한 미소가 지워지지 않았다. 시인이 시인을 사랑한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8 북한강 눈물 돌아 올 곳이 있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아직 떠오르지 않은 산등성 뒤로 하늘이 붉다 빛을 기다리는 잎사귀들 또한 얼마나 행복할까 이 고요의 풍경과 차 한잔을 마주하고 있다 이 순간의 행복은 오래 지워질 리 없다 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산을 만나게 된다 동쪽 산자락 자줏빛 노을이 아름다운 퇴촌 거목골 길 끝 편에 길게 누운 영동산 자주봉 그려보지 못한 그리움 색깔이 자줏빛이라니 오르는 발걸음 반기듯 얼굴을 만지며 피어오른 안개 한 그루 나무가 되어 저 아래서 시달린, 분주했던 옹이진 양팔을 편다 산 정상에 쏟아 놓은 기도 소리 어머니의 품으로 되돌아온다 반대편 산자락 따라 물안개 피워내는 북한강 눈물 산길을 오르다 보면 안개 속에 숨어도 선명한 한 얼굴을 만난다 좁은 길, 밤송이 길, 가파른 길, 내리막길, 막혀 되돌아 가는 길 길을 걷다 보면 뒤돌아보지 않아도 떠나온 길이 보인다 돌아갈 길이 있다는 건 얼마나 따뜻한 위로인가 (시인, 화가) 신호철북한 신호철 한국 방문기 정진규 시인 동안 정시인
2025.11.10. 12:43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맨몸으로 헤쳐온 위진록(97)의 눈시울은 촉촉히 젖었다. 22살에 한국을 떠나 일본에서 22년, 미국에서 53년, 인생의 대부분을 외국에서 보낸 지난 날들을 떠올리며 회상에 잠겼다. “한국전쟁이 사람의 생애를 이렇게 슬프게 만들었어요. 전쟁이란 것은 참 무서운 겁니다.” 그의 삶의 궤적은 한국현대사의 격변과 맞닿아 있다. 1950년 6월25일 새벽 북한군의 전면 남침 공격 최초 보도. 석달 뒤 9월28일 유엔군과 국군의 서울 수복 최초 보도. 한국전쟁 중 일본 도쿄 유엔군총사령부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 휘하에서 한국전쟁 전황을 방송한 아나운서. 1972년 미국으로 이민 와 햄버거 가게를 10년 운영하며 지역 명사가 된 한인. 97세에 서간집 펴낸 사연 85세였던 2013년 10월 자서전 '고향이 어디십니까-KBS 원로 아나운서 위진록의 고백적 기록'을 출간했다. 22살 청년이 한국전쟁 통에 도쿄로 파견됐고, 44살 장년이 되어 미국으로 이민가게 된 사연들을 자전적으로 서술했다.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몸소 겪으면서 만난 인연들에 관해 솔직하고 꼼꼼하게 기록한 책이다. 2018년 문학회 강연차 LA에 방문한 대전대 문예창작학과 정순진 교수에게 이 책을 건네주었다. “건네주신 '고향이 어디십니까?'를 오는 비행기 안에서 모두 읽었습니다. 한번 손에 들자 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격동의 한국 현대사와 맞서 싸워온 선생님의 삶이 생생하게 눈앞에 펼쳐져 책을 다 읽고 나서도 한동안 꼼짝할 수 없었습니다. 선생님이야 말로 삶이 곧 책인 ‘사람책’이시네요.” 정 교수가 독후감을 손편지로 보내왔다. 오래간만에 보는 정성스럽게 쓴 독후감 손편지에 감동받아 곧바로 손편지로 답장을 보냈다. 손편지가 태평양을 건너자면 2주, 왕복하자면 거의 한 달이 걸린다. 이 번거로운 편지 주고 받기는 2018년부터 지금까지 200통 가까이 이어졌다. 그는 이를 엮어 '세월의 흔적: 8년간의 손편지에 담긴 인생 이야기'를 최근 출간했다. 출판기념회는 11월1일 LA 한인타운 한 호텔에서 열린다. 인터뷰를 요청하고 위 선생이 살고 있는 가디나 자택으로 찾아갔다. 귀는 다소 어두웠지만, 허리는 꼿꼿하고 목소리는 정정했다. 19세 최연소 KBS 아나운서 그는 일제 강점기인 1928년 황해도 재령에서 가난한 지방관리의 2남9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관비로 무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평양사범학교에 1940년 입학했다. 평양사범학교 시절 브라스밴드에서 활동하면서 배운 클래식 음악이 나중에 라디오 방송에서 음악 프로그램을 맡는 자양분이 된다. 장차 한국 현대국어학의 초석을 닦은 대표적 한글학자이자 어문학자가 되는 이숭녕 박사를 선생님으로 만난 것도 이 학교에서다. 5.16 군사정변의 주체 세력의 일원으로, 국가재건최고회의 위원이 된 옥창호를 동기생으로 만난 것도 평양사범학교다. 평양사범학교 3학년 때 기숙사에서 담배를 피우다 걸려 퇴학을 당했다. 경성역(서울역) 역부로 일하는 동안 1945년 해방을 맞이했다. 1947년 KBS 제1회 ‘방송극 연구생’ 모집에 합격해, 라디오 드라마 ‘똘똘이의 모험’에서 아저씨 역을 맡아 한국 아동극의 한 장을 여는데 기여했다. 같은 해 9월 KBS 아나운서 모집에 합격했다. 만 19세로 한 나라 국영방송의 최연소 아나운서가 되는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두 번 모두 평양사범학교 졸업 학력 기재로 응모자격을 얻었으며, 그것이 일생 동안 마음의 상처로 남아 있다는 점을 자서전에 구구절절 고백해놨다. 1948년 12월 이승만 대통령의 지방 초도 순시 때 동행하며 뉴스를 보도했고, 1949년 7월5일 백범 김구 선생의 장례식 하관식을 중계 방송하는 등 격동기에 KBS 아나운서로 라디오 방송 일선에서 일했다. 그가 한국 현대사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간 것은 1950년 6월 발발한 한국전쟁이었다. 1950년 6월25일 새벽 북한군의 남침 뉴스를 최초로 보도한 KBS 라디오 방송 아나운서였다. “임시 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새벽 북한 공산 괴로군이 38선 전역에 걸쳐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안심하십시오. 우리 국군이 건재합니다. 거듭 말씀드립니다.” 그날 아침 6시, 그의 목소리는 전파를 타고 전국으로 울려 퍼졌다. 당시 숙직실에서 자고 있던 중 육군본부의 긴급 방문을 받고 새벽에 원고를 써내려갔다. “그날 방송이 바로 ‘6·25 제1보’로 기록됐습니다.” 사흘 뒤 서울이 함락되자 그는 한강 남쪽으로 피하지 않고 집 지하에 몸을 숨겼다. 북한군이 방송국 직원을 불러모아 자백서를 쓰게 했을 때도 그는 생존을 위해 고뇌했다. “그날 북한군 방송에 협조했다면 나는 자유세계와는 인연이 끊겼을 겁니다. 그래서 도망쳤습니다.”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서울을 수복한 9월 28일, 그는 다시 방송국으로 달려갔다. 황급히 떠난 북한군이 완전히 폭파시켜 버려 KBS 정동 라디오 방송국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뒤였다. 그 길로 바로 당인리 송신소로 내달렸다. 마침 송신소에는 옛 동료들이 있었다. 마이크와 송신시설을 연결해 임시 스튜디오를 만들었다. “시민 여러분, 우리는 이제 자유를 찾았습니다!” 감격스러운 서울 수복 소식을 알리는 첫 방송을 내보냈다. 한국전쟁 발발과 서울 수복, 두 개의 역사적 소식을 전하는 마이크에는 그의 목소리가 있었다. 맥아더 휘하서 라디오 아나운서 유엔연합군이 한창 북진을 하고 있던 1950년 11월 유엔군총사령부 심리작전국의 제안을 받고 일본 도쿄로 파견됐다. 목소리가 미국 CBS의 전설적 앵커 월터 크롱카이트를 닮았다는 이유였다. “한 달이면 전쟁이 끝난다”는 말을 믿고 떠났지만, 전쟁은 3년을 끌었다. 그는 도쿄에서 VUNC(Voice of United Nations Command) 방송 아나운서로 활동하며 일본 땅에서 한국군과 한국 국민을 위한 방송을 이어갔다. 1958년 오키나와로 VUNC 방송국을 옮긴 후에도 그는 클래식 해설 프로그램 ‘음악의 향연’을 제작해 한국의 KBS로 보냈다. 방송제작 시설을 아직 제대로 갖추지 못한 KBS는 ‘음악의 향연’을 밤늦은 시각에 고정적으로 방송했다. “그 프로그램을 듣고 작곡가가 되고, 대학교수가 됐다는 사람들이 많아요.” 오키나와에서 근무하던 1968년에 베트남 전쟁 종군기자로 파견됐다. 주월한국군 사령관 채명신 장군을 인터뷰하고 함께 지낸 인연으로 편지를 주고 받았다. 1969년에는 정일권 국무총리의 방문을 받고 박정희 대통령 인터뷰 주선을 요청했다. 긍정적 답변을 받고 한국으로 출장을 갔지만, 박 대통령 인터뷰 일정에 대한 회신을 받지 못했다. 급한 마음에 평양사범학교 동기였던 옥창호 장군에게 부탁했고, 박종규 경호실장에게 연락해 육영수 여사까지 인터뷰 요청을 전달하는데 성공했으나, 인터뷰는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1972년 VUNC 방송국이 해체되면서 다시 한 번 인생의 큰 결단을 내렸다. 미국 이민을 단행했다. 미군 산하기관에서 22년을 일한 덕에 특별이민 비자를 받았다. “아이들이 미군 학교에서 영어로만 공부해서 한국에 돌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KBS의 복귀 제안을 뒤로하고 가족과 함께 미국 이민길에 올랐다. 미국 남가주에서 그는 또 한 번 도전을 시작했다. LA 지역 작은 한인 방송국에서 프로그램을 맡아달라는 제안도 받았다. 그러나 미국에 이민 왔으니 새로운 일을 해보겠다는 ‘그저 문득’ 엉뚱한 생각을 했다. LA타임스에 난 광고를 보고 허모사 비치의 햄버거 가게를 6000달러에 인수했다. 가지고 간 전 재산이었다. 7월 말 무렵이었다. 여름방학이라 아이들이 햄버거 가게 앞에 줄지어 서 있었다. 8월 말까지는 하루 120달러 매출을 올렸다. 그런데 9월 들어서 문제가 생겼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하자 손님이 뚝 끊겼다. “하루 매상이 6달러밖에 안 될 때도 있었어요. 그때는 정말 막막했죠.” 절망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가게 이름을 Wee's Kitchen으로 바꾸고, 아내와 함께 튀김과 불고기, 탕수육 같은 동양음식 메뉴를 개발해 팔기 시작했다. 당시 허모사 비치에는 동양음식을 파는 식당이 없었다. 삼남매 명문대 보낸 햄버거집 때마침 동네신문 이지리더(Easy Reader)가 그의 사연을 기사로 소개했다. “맥아더 사령관과 함께 일했던 한인 부부가 해변가에서 햄버거를 판다.” 이후 가게에는 손님이 몰려들었다. 사람을 쓰지 않고 아내와 단 둘이서 식당을 꾸려가느라 하루 종일 눈코 뜰새 없이 주방 일을 해야 했다. 도마질은 그의 전담이었다. 햄버거 패티 맛을 지키기 위해 고기를 기계로 썰지 않고 손으로 써는 걸 고집했다. 움푹 패인 도마를 버리고 새것을 산 것이 열 번이 넘는다. 마냥 좋기만 한 건 아니었다. 동네 꼬마들은 “Yellow, Yellow!” “Leper, Leper!”라고 놀리기 일쑤였고, 심지어는 돌이나 계란을 던지기도 했다. 몹쓸 인종차별을 웃음으로 버텼다. 햄버거 장사를 하면서 세 자녀를 모두 명문대에 입학시켰다. 큰 아들은 예일대와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했다. 둘째 딸은 하버드대와 UC버클리 로스쿨을 나왔다. 막내 아들은 UC샌디에고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범상치 않은 햄버거 가게 한인 부부와 자녀들의 이야기는 지역에서 화제가 됐다. 세월이 흘러 어느덧 우체부도, 은행 직원도, 슈퍼마켓 직원도 모두 “하이, 미스터 위!”라며 인사하는 타운의 명사가 됐다. 햄버거 장사 7년, 동양인을 멸시하며 돌을 던지던 동네 아이들이 “하이, 미스터 위!”라며 인사하던 날, 그는 그 인사를 제목으로 수필집을 펴냈다. 책은 한국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됐고, 방송인 봉두완의 추천으로 전국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햄버거 가게를 팔고 사우스베이에 '아세아 서점'을 열어 아시안 이민자들에게 문화공간을 제공했다. 한 달에 한번 동네신문 [코리안뉴스]를 발행하면서 이민생활의 소소한 일상을 소개하는 수필을 연재했다. 또 라디오코리아에서 '미스터 위의 커먼센스' 프로그램을 맡아 일상의 지혜를 전했다. “내 프로그램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니까요.” 그는 웃으며 말했다. 격동기 경험담과 남가주 이민살이, 클래식 음악 이야기를 여러 편의 수필집에 기록으로 남겼다. '하이! 미스터 위(1979)', '이민 10년 생(1984)‘, ’잃어버린 노래(1993)', '낙타의 속눈썹(1997)', '위진록의 커먼센스(1999)', '클래식, 내 마음의 발전소(2011)', '고향이 어디십니까(2013)'등등. 라디오 방송활동과 수필집 출간으로 남가주 문학인들 사이에서 명사였고, 가주예술인 연합회 회장과 재미 방송인협회 고문도 역임했다. 2013년 출간한 '고향이 어디십니까?'를 끝으로 더 이상 책을 출간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세월이 흘러 이제는 백세를 바라보는 나이, 다시 새 책을 세상에 내놓을 줄은 그 자신도 믿기지 않는 일이다. 그걸 가능하게 한 것은 정 교수와 주고받은 손편지였다. 어쩌면 그가 세상과 맺은 마지막 인연의 기록일지 모른다. “우연은 신의 다른 이름입니다.” 그는 프랑스 작가 아나톨 프랑스의 말을 인용하며 미소 지었다. “그 우연을 붙들고 8년 동안 편지를 주고 받았어요. 독자들이 '이렇게까지 정직하게 살 수 있을까' 생각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97세의 노인은 여전히 펜을 놓지 않는다. 그의 삶은 마이크와 원고, 햄버거와 손편지로 이어진 한 편의 역사였다. “나는 나대로 정직하게,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것이면 충분합니다.” ━ “책 읽고 가슴 뭉클해져 편지 썼죠” 공동저자 정순진 교수 문학평론가 정순진(68) 전 대전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는 '세월의 흔적'의 공동저자다. 그는 “이렇게 오래, 이렇게 많은 편지를 주고받게 될 줄도, 그것이 책으로 엮이게 될 줄도 몰랐다”고 회상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18년 5월 재미수필가협회 초청 강연회에서 시작됐다. “강연에 참석하신 위 선생님께서 자서전 '고향이 어디십니까?'를 건네주셨습니다. 귀국 비행기 안에서 책을 단숨에 읽고 가슴이 뭉클해져 감사 편지를 보냈지요. 그 편지에 답장이 오면서 8년간의 서신 왕래가 시작됐습니다.” 위진록에게 건네받은 '고향이 어디십니까?'를 읽으며 한국 현대사의 굴곡과 인간적 진실에 깊이 매료됐다고 했다. “전쟁 중 아내가 밀항선을 타고 현해탄을 건너다 표류 끝에 대마도 구치소에 수감되는 이야기, 풀려난 뒤 일본인 신혼부부로 위장해 도피생활을 하게 된 사연, 아내가 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 종이학 천마리를 태우는 장면은 가슴이 저렸습니다. 몇십 년 전 일을 너무나 생생하게 기억하고, 숨기지 않고 고백하는 용기에 감탄했습니다.” 디지털 시대에 8년째 손편지를 주고받아온 이유에 대해 그는 “서로 손편지에 익숙한 세대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외로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했다. “선생님은 운전면허를 반납하고 외출이 줄어든 시기였고, 저는 병으로 조기 퇴직 후 자발적 은둔 중이었어요. 편지는 서로의 고립된 시간을 잇는 다리가 되었죠.” 사적인 편지를 세상에 공개한 이유에 대해 그는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기록하고, 서로의 일상을 나누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나는 이렇게 살고 있는데 당신은 어떻게 지내시나요, 하며 안부를 묻는 거죠. 우리는 모두 생로병사의 길을 함께 걷는 길동무들이니까요.” 정 교수는 “우리는 아마 살아 있는 한 계속 대화를 이어갈 겁니다. 편지가 오갈 수 없는 곳으로 이사 가지 않는 한, 우리의 대화는 멈추지 않을 거예요”라며 말을 끝맺었다. 「 미주중앙일보는 PCI의 후원으로 이 책을 관심 있는 독자에게 1인 1부 선착순으로 무료 배포합니다. 신청은 e메일([email protected])로만 받으며, 성함 주소 전화번호를 꼭 기재하셔야 합니다. 접수 연락을 받으신 분은 본사(690 Wilshire Pl, LA, CA 90005)에서 수령하십시오. 배송비($20) 부담 조건으로 미국에 한해 우송도 해드립니다. 」 이무영 기자 [email protected]일본 북한 한국전쟁 전황 햄버거 가게 라디오 방송
2025.10.26. 19:00
통일3000재단(회장 김재석, 이하 재단)이 샌프란시스코~오렌지카운티 600마일 구간을 자전거로 주파하는 기금 모금 이벤트를 마쳤다. 김재석 회장과 오득재 고문, 토머스 김 총괄준비위원장을 포함한 재단 관계자들은 지난달 22일 샌프란시스코 금문교를 출발해 엿새 동안 자전거 페달을 밟은 끝에 27일 긴 여정의 종착지인 어바인 힉스 캐년 공원에 도착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샌타크루스, 빅서, 피스모비치, 솔뱅을 거쳐 말리부에 도달한 라이더들은 마지막 날인 27일 샌피드로 우정의 종각에서 합류한 이들과 함께 헌팅턴비치로 향했다. 이곳에서 어바인의 자전거 동호회 페달리스트 회원들이 합류, 일행은 20여 명으로 불어났다. 이들은 힉스 캐년 공원에서 재단 관계자들의 환영 속에 600마일 장정을 마무리했다. 김재석 회장은 “각계의 도움과 성원에 힘입어 무사히 이벤트를 마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재단 측은 이번 이벤트를 통해 41명의 후원자로부터 약 9000달러를 모았다고 밝혔다. 이는 총 90대의 자전거를 살 수 있는 금액이다. 자전거 구매 기금 외에 1520달러에 상당하는 행사 경비 지원도 받았다. 지난 2021년 출범한 재단은 먼 거리를 걸어서 등, 하교하는 북한의 10개 도시 청소년을 위해 자전거 3000대를 보내는 것을 목표로 기금을 모으고 있다. SF~OC 주파 이벤트는 올해 세 번째 열렸다. 김 회장은 “이번 행사까지 모은 기부금으로 1661대의 자전거를 살 수 있다. 전체 목표의 절반을 훌쩍 넘어서는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었다”고 말했다. 재단 측은 연방 정부의 대북 제재가 풀리면 곧바로 자전거를 사서 북한에 보낼 예정이다. 재단의 모금 운동에 동참하려면 젤 또는 벤모로 기부하면 된다. 아이디(ID)는 모두 [email protected]이다. 수령인을 ‘Tongil3000’으로 적은 수표를 우송(9618 Garden Grove Blvd, #208, Garden Grove, CA, 92844)해도 된다. 문의는 전화(323-707-6060) 또는 이메일([email protected])로 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북한 자전거 통일3000재단 자전거 자전거 동호회 자전거 구매
2025.09.30. 20:00
“통일의 희망을 자전거에 싣고 달릴 참가자와 후원자를 기다립니다.” 북한 청소년에게 자전거 보내기 운동을 벌이는 통일3000재단(회장 김재석, 이하 재단)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오렌지카운티까지 600마일을 자전거로 주파하며 기금 모금을 하는 이벤트를 연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벤트는 오는 22일(일)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에서 시작된다. 재단 측은 풀코스에 도전할 목표 인원 8명 중 김재석 회장과 오득재 고문, 토머스 김 이벤트 총괄준비위원장을 포함한 5명을 확보했다. 풀코스에 도전하려면 1500달러의 참가비를 내거나, 같은 금액의 기부금을 모으면 된다. 풀코스 주파에 나서는 라이더들은 후원금을 낸 개인 또는 기관, 단체명을 등과 가슴에 붙이고 달린다. 이들은 첫날 샌타크루스까지 이동한다. 이후 23일부터 26일까지 빅서, 피스모비치, 솔뱅, 말리부까지 하루 평균 100마일을 달린다. 마지막 날인 27일엔 말리부를 출발, 샌피드로 우정의 종각을 거쳐 어바인의 힉스캐년 공원에서 대장정을 마친다. 우정의 종각에선 한인 자전거 동호인들이 대거 합류해 어바인까지 약 50마일을 함께 주파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샌피드로 인근의 캘버리 스쿨에 다니는 타인종 학생들이 모금에 동참하고, 이벤트 마지막 날엔 우정의 종각까지 학교 버스를 타고와 라이더들을 응원하기로 했다. 각계에서 관심을 가져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벤트에 합류하길 원하는 이는 북한 청소년에게 보낼 자전거 기금을 기부하면 된다. 기부만 하고 자전거를 타지 않아도 된다. 지난 2021년 출범한 재단은 먼 거리를 걸어서 등, 하교하는 북한의 10개 도시 청소년을 위해 자전거 3000대를 보내는 것을 목표로 기금을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 기부 참여자는 총 195명, 모금 총액은 16만2300달러다. 김 회장은 “한국, 일본, 남미에서 가입한 이사도 있는데, 앞으로 이들을 통해 해외에서도 홍보와 모금 활동을 벌일 것이다. 내년에 자전거 주파 이벤트를 한국이나 일본에서 개최하는 방법도 고려 중이다”라고 말했다. 오 고문은 “트럼프 행정부가 한반도에 평화 무드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은 대북 제재로 인해 자전거를 보낼 수 없지만, 언젠가 때가 올 것을 기다리며 꾸준히 모금 활동을 벌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기부는 젤 또는 벤모로 할 수 있다. 아이디(ID)는 모두 [email protected]이다. 수령인을 ‘Tongil3000’으로 적은 수표를 우송(9618 Garden Grove Blvd, #208, Garden Grove, CA, 92844)해도 된다. 재단 측은 후원금은 전액 세금 공제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참가 및 후원 문의는 전화(323-707-6060) 또는 이메일([email protected])로 하면 된다. 글·사진=임상환 기자북한 청소년 자전거 주파 자전거 기금 한인 자전거
2025.09.03. 20:00
서울은 산(山) 부자다. 주말엔 등산객으로 붐빈다. 북한산·수락산·도봉산 등 하루 만에 다녀올 수 있는 곳이 많다. 우리나라 산을 적을 때 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외국의 산 이름은 어떨까? ‘에베레스트 산’ ‘킬리만자로 산’과 같이 습관적으로 띄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예전엔 띄는 게 올바른 표기법이었기 때문이다. 외래어 표기법 제4장 3절 1항의 ‘해, 섬, 강, 산 등이 외래어에 붙을 때에는 띄어 쓰고, 우리말에 붙을 때에는 붙여 쓴다’는 규정에 따라서다. 이 항목이 2017년 6월 삭제됐다. 띄어쓰기 규정을 간소화하는 방향으로 외래어 표기법이 일부 개정돼 ‘에베레스트산’ ‘킬리만자로산’처럼 붙인다. 바다 이름도 마찬가지다. 개정 전에는 ‘해’가 외래어 뒤에 오면 ‘카리브 해’ ‘발트 해’와 같이 띄고, 고유어나 한자어 뒤에선 ‘홍해’ ‘지중해’와 같이 붙였다. 개정 후에는 일관되게 띄어쓰기를 적용해 ‘카리브해’ ‘발트해’로 붙인다. 강 이름도 ‘나일 강’으로 띄지 않고 ‘나일강’처럼 붙여야 한다. 섬은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모두 ‘섬’으로 통일해 적는다. 제주도로 부르는 우리와 달리 외국 지명의 경우 ‘해남도(海南島)’로 안 쓰고 ‘하이난섬’으로 표기하는 식이다. 이때 ‘하이난 섬’으로 띄지 않는다. 외래어 표기법에서 해(海), 섬, 강(江), 산(山)처럼 띄어쓰기가 변경된 말은 가(街), 고원(高原), 곶(串), 관(關), 궁(宮), 만(灣), 반도(半島), 부(府), 사(寺), 산맥(山脈), 성(城), 성(省), 어(語), 왕(王), 요(窯), 인(人), 족(族), 주(州), 주(洲), 평야(平野), 현(縣), 호(湖) 등이다.우리말 바루기 북한 에베레스트산 외래어 표기법 외국 지명
2025.08.28. 19:4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5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재추진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이재명 대한민국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의 길을 꼭 열어주길 바라며, 김 위원장과 만나기를 희망한다”는 이 대통령의 언급에 “그것(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추진할 것이다. 매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남북과 관련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대통령을 향해 “내가 함께 일해 온 한국의 다른 지도자들보다 북한 문제 해결 의지가 큰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을 만나는 시점에 대해선 확신하기 어렵다면서도 “올해 만나고 싶다”고 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세계 많은 전쟁이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 덕분에 평화가 찾아오고 있다”며 “유일 분단국가인 한반도 평화도 이끌어 김 위원장도 만나시고, 북한에 ‘트럼프 월드’를 지어 골프도 치게 해 달라”고 전했다. 또 이 대통령이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로 지원하겠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과 관련해 큰 진전을 함께 이뤄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기 행정부 당시 김 위원장과 친분을 쌓았다고도 강조했다. 방위비 분담과 주한미군 부지 소유권 문제에 대해서도 거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감축 의향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지금 말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첫 임기 때 한국이 4만명이 넘는 주한미군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는데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한국이 비용을 지불하지 않기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지 부지를) 주는 것과 임대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제가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는 큰 기지가 있는 땅에 대한 소유권을 달라고 요청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양국 간 조선 협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선박을 하루에 한 척 만들었지만 지금은 퇴색했다”며 “한국과 협력을 바란다. 한국이 미국에서 우리 인력을 이용해 선박을 만들게 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산 무기 및 에너지 구매에 대한 압박 발언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세계 최고의 군사장비를 만든다”며 “한국은 (미국) 군사장비의 큰 구매국이다. 우리는 그것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협력에 대해서도 “양국은 서로가 필요하다. 알래스카 석유 등 한국도 미국이 가진 에너지가 필요하며, 일본도 미국 에너지사업에 적극 투자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일 관계 언급 중엔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아직 위안부 문제를 생각하고 있어서 두 나라가 함께하도록 만드는 데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며 일본 측 주장을 두둔하는 듯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회담 직전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인가. 숙청 또는 혁명같이 보인다. 우린 그것을 수용할 수 없고, 거기서 사업할 수 없다”고 쓰며 돌출 발언을 해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지난달 큰 틀에서 타결한 무역 합의를 그대로 지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회담을 마친 뒤 진행한 포고문 서명식에서 한국과 무역 협상을 결론 내렸냐는 질문에 “난 우리가 협상을 끝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들(한국)은 합의와 관련해 약간 문제가 있었지만, 우리는 우리 입장을 고수했다”면서 “그들은 그들이 타결하기로 동의했던 합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은 지난달 30일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100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에너지 구매 등을 조건으로 미국이 한국에 부과한 상호관세율을 기존 25%에서 15%로 낮추는 데 미국과 합의했다. >> 관계기사 3면·한국판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북한 위안부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트럼프 월드
2025.08.25. 19:33
찬반 논란이 거셌던 가주 연방 하원 선거구 획정안이 결국 오는 11월 주민투표에 부처진다. 〈본지 8월22일자 A-4면〉 최석호(사진) 가주 상원의원(공화)은 22일 이번 획정안을 강행한 개빈 뉴섬 주지사와 민주당을 향해 “가주는 지금 북한과 다를 바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최 의원은 현재 가주 상원 선거 및 헌법 개정위원회 부위원장이다. 그는 동료 공화당 상원의원 2명이 개정위 공청회에서 획정안 안건에 대한 발언을 하려다 민주당 소속 위원장이 발언을 막아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본지 8월21일자 A-2면〉 지난 22일 최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 관련기사 가주 선거구 획정…주민투표안 승인…11월4일 찬반투표로 결정 - 주민투표안이 의회를 통과했는데. “이건 선거구 획정안을 추진한 텍사스주에 대한 정치적 복수다. 주민들을 바라보고 내린 결정이 아니다. 민주당은 ‘주민투표를 통해 최종 의견을 묻겠다는 게 뭐가 잘못인가’라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지만, 이는 책임을 가주민에게 넘긴 것이다. 아울러 민주당 주도로 속전속결로 처리된 이번 안건은 절차상 하자가 많다.” - 어떤 하자인가. “주 의회에 제출된 획정안은 민주당이 단독으로 작성했다. 공화당과 어떠한 협의도 없었다. 심지어 동료 민주당 의원들에게 ‘선거구를 누가 새로 그렸느냐’고 여러 번 물어봐도 뚜렷한 답변조차 내놓지 못한다. 자신들이 선거구를 임의로 그려놓고 단순히 찬반 여부만 묻는 건 북한과 다를 바 없다. 주민 공청회도 없었다. 원래 선거구 획정 독립위원회가 공청회를 통해 유권자 의견을 수렴한다. 이번에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절차도 없었다.” - 이번 강행이 우려되는 점은. “합리적 판단이 아닌 당파적 논리에 휩쓸릴 수 있다. 대부분의 유권자는 선거구 획정의 구체적 내용을 잘 알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단순히 ‘민주당을 돕겠다’는 이유만으로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이 주민투표 안건 제목을 통해 유권자들을 혼란스럽게 할 가능성도 있다. 많은 유권자가 세부 내용보다는 제목만 보고 찬반을 결정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원래는 ‘연방 의회 선거구 재조정 법안’으로 명확히 표기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와 전혀 관련이 없는 ‘선거구 독립위원회 유지 법안’이라는 제목을 내세우려고 한다.” - 공화당의 대책은. “유권자 교육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가주 의회에서 민주당의 독단적인 주민투표 처리 과정, 선거구 획정 시 문제점 등을 적극 알릴 예정이다. 이를 위해 소셜미디어 활동도 확대할 계획이다.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팽팽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김경준 기자북한 민주당 민주당 주도 주민투표 안건 의회 선거구
2025.08.24. 20:24
제21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 달라스 협의회(회장 오원성)이 북한 이탈 주민들과 마지막 멘토링 세션을 가졌다. 지난 5일(화) 낮 12시 로얄레인에 소재한 한식당 이대감에서 열린 멘토링 행사에는 탈북민 연광규 목사, 조이 킴씨, 그리고 행 킴씨 부부가 참석했다. 이 외에 주달라스영사출장소 도광헌 소장, 김영호 민주평통 미주 운영위원, 달라스 협의회 이정순 상임위원, 정숙희 상임위원, 김미희 간사, 전성우 부간사, 김춘자 부회장, 장철웅 차세대위원장, 박성신 문화예술위원장, 오현주 자문위원, 그리고 김성한 달라스 한인회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행 킴씨가 영주권을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한 PCB뱅크 로이스 김 본부장도 함께 했다. 이날 모임은 그동안 달라스 협의회가 펼쳐온 북한 이탈 주민 멘토링 프로그램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와 도움을 제공한 사람들에 대한 감사의 자리로 마련됐다. 오원성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제21기 달라스 협의회와 인연을 맺은 연광규 목사님, 조이 킴, 행 킴 등, 북에 두고 온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을 참고 견디시느라 얼마나 힘들었을지 위로를 드린다”며 “저는 이분들로부터 목숨 걸고 암흑을 탈출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들으면서, 자유의 땅에 살면서도 자유가 얼마나 좋은 지 모르고 살았던 지난날을 반성하게 되었다. 자유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 주신 북한 이탈 주민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오원성 회장은 제21기 활동을 펴는 동안 한국 정부를 대표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제공한 도광헌 소장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오원성 회장은 장철웅 차세대분과 위원장과 로이스 김 PCB뱅크 본부장에게 특별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장철웅 위원장은 조이 킴씨가 처음 달라스에 정착할 때 여자 혼자 사는 집에서 안절부절 불안해하자, 자비로 CCTV를 설치해 주고 북에 있는 아들명의로 1천불 장학금을 쾌척하는 등 선행을 베풀었다. 로이스 김 본부장은 조이 킴씨 차량지원에 앞장섰고, 변호사 사무실에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행 킴씨가 영주권을 받도록 무료로 지원했다. 이날 멘토링 모임에서는 연광규 목사, 조이 킴, 행 킴씨가 그동안 달라스 협의회와 함께 보낸 추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마련됐다. 김영호 미주 운영위원은 이날 멘토링 모임 후 “오원성 회장 이하 제21시 민주평통 달라스 협의회 자문위원들이 수고가 많았다”며 “특히 탈북민 멘토링은 전세계 민주평통 협의회들에게 모범이 되었다”고 평했다 달라스 협의회의 북한 이탈 주민 창업 및 취업 멘토링의 정점은 조이 김 씨가 달라스 협의회의 도움으로 중고차량을 구입해 달라스에서 안정된 직장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달라스 협의회 산하 ‘북한 이탈 주민 창업 및 취업 멘토링’ 팀은 지난해 7월 조이 김 씨가 미용사 자격증 시험에 최종 합격한 것을 축하며 조이 김 씨가 미용사로서 안정된 직장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차량을 구입하는 게 급선무라고 판단했다. 이에 7월 23일(화) 열린 제3차 회의에서 차량구입에 필요한 다운페이먼트 5천 달러를 모금해 조이 김 씨가 차량을 구입할 수 있도록 돕기로 결정한 바 있다. 동포사회에서는 달라스 한인 문화센터 정창수 이사장, 로이스 김 PCB뱅크 본부장, 크리스티 홍 뱅크오브호프 로얄레인 지점장, 로얄건강백화점 이지현 대표 등이 모금에 참여했다. 〈토니 채 기자〉북한 민주평통 달라스 협의회 이탈 주민들 김성한 달라스
2025.08.07. 13:07
국무부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 자금 조달을 위해 위조 담배 제조 및 밀매에 가담한 북한 국적자들을 체포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거액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국무부는 지난 24일 국제 조직범죄 보상 프로그램(TOCRP) 명단에 오른 북한 국적자 7명의 신상을 공개하고, 이들에 대한 체포 또는 유죄 판결로 이어지는 정보를 제공할 경우 총 1500만 달러의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공개 명단에 따르면 북한 국적자는 김세은(Kim Se-Un), 리원호(Ri Won-Ho), 김용복(Kim Yong-Bok), 김철민(Kim Chol-Min), 심현섭(Sim Hyon-Sop), 명철민(Myong Chol-Min), 리통민(Ri Tong-Min) 등 총 7명이다. 국무부 측은 “이들 모두 워싱턴 DC 연방 법원에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 위반, 은행 사기, 자금세탁 등 3개 혐의로 기소된 상태”라고 전했다. 국무부는 7명 각자에게 다른 액수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심현섭의 경우 700만 달러로 가장 높은 포상금이 책정됐다. 김세은과 명철민이 각각 300만 달러로 뒤를 이었고, 나머지는 50만 달러다. 이들의 포상금을 모두 합치면 1500만 달러에 이른다. 이들 범행 수법은 치밀했다. 국무부에 따르면 이들은 차명 회사를 차려 잎담배 등 여러 담배 제품을 북한으로 밀수입했다. 해당 과정에서 선적 대금을 달러로 세탁하고, 중개은행들에게는 북한과 연관된 거래임을 숨겼다. 이후 밀수입한 담배를 이용해 위조 담배를 만들어 판매했다. 판매 수익은 북한 정권으로 흘러 들어갔다. 국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은 북한이 최소 1992년부터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해당 자금이 북한 WMD 프로그램에 투입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이날 북한 정보기술(IT) 인력들이 국내 기업 309곳에 위장 취업할 수 있도록 도운 애리조나 지역 여성은 징역 8년 6개월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크리스티나 채프먼은 미국 시민 68명의 신원을 도용해 북한 IT 인력의 위장 신분을 마련하고, 자택에 랩톱 90대 이상을 동원해 북한 인력들이 실제 국내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처럼 속였다. 채프먼은 수년에 걸쳐 북한과 함께 17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김경준 기자북한 국무부 국무부 국적자 국무부 국제 국적자 7명
2025.07.27. 19:41
이재명 정부의 대북 정책에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 반복됐던 북한 눈치 보기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다. 짐 슈토(사진) CNN 앵커 겸 수석 안보 분석가는 지난 16일 애스펀 안보 포럼에서 본지와 단독 인터뷰 중 “이재명 정부가 북한에 휘둘릴 가능성에 대해 한국 정부 내에서도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슈토는 북한 이슈만 20년 넘게 다룬 전문가다. 지난 2022년에는 남북문제와 주변 강대국 간의 관계를 심층적으로 다룬 ‘강대국의 귀환(The Return of Great Powers)’을 출간하기도 했다. 트럼프 1기 정부 시절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정상회담 세 차례 모두 현장을 집중 취재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슈토는 이날 급변하는 국제 정세가 미국과 한반도 관계 등에 미칠 영향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근 북러 관계가 긴밀해졌는데. “미국에게는 우려스러운 조합이다. 이들 사이에 공식적인 군사 동맹, 상호방위조약은 없지만, 이해관계가 일치하면서 협력 구도가 생겨났다. 둘 다 핵무장을 했다는 점에서 미국의 핵 억지력에도 부담을 준다. 북한은 이 같은 구도 속에서 자신의 전략적 가치를 더 키우려 할 가능성이 높다.” 이재명 대통령이 문재인 정권처럼 북한에 끌려다닐 가능성은. “휘둘릴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한국 정부 관계자들도 있다. 미국 내에서도 북한과 관계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지금은 대화할 때가 아니다’라는 강경론과 ‘어떤 조건에서도 대화는 필요하다’는 주장이 맞선다. 한국도 마찬가지로 북한을 향해 강경책과 유화책을 번갈아 시도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따라서 이재명 정부가 앞으로 어떤 대북 정책을 가지고 나올지는 지켜봐야 한다. 현재로서는 방향이 계속 흔들리고 있는 상태다.” 최근 미국의 이란 공습을 북한은 어떻게 볼까. “미국의 역량과 결단력을 동시에 확인하며 우려했을 것이다. 이란 공습은 미국이 적국 깊은 내륙에 있는 핵시설도 정밀 타격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스라엘이 사전에 이란 방공망을 무력화하고, 미군이 전광석화처럼 타격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이런 작전을 지시할 의지가 있다는 점도 북한 입장에선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북한 군사력은 얼마나 위협적인가. “미국 정보기관, 국방부, 의회 관계자들 모두 북한을 실질적인 위협으로 본다. 중국, 러시아 다음으로 언급되는 게 북한과 이란인데, 북한이 더 위협적이다. 북한은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실제 보유한 몇 안 되는 국가다. 게다가 이동식 발사체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까지 확보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 본토까지 타격 가능한 능력을 고려했을 때 위협 수준이 높다.” 미국이 북한을 타격할 가능성은. “이란과는 상황이 다르다. 북한은 이미 핵무기 보유국이다.이란처럼 사전에 방공망을 무력화시키는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북한 핵 억제를 위한 타격은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아울러 북한과 한국의 지역적 근접성을 고려하면 더 신중할 수밖에 없다. 북한은 경고 시간도 없이 한국을 타격할 수 있는 무기들을 남쪽으로 겨냥하고 있다. 미국의 북한 타격은 곧 한국을 향한 보복으로 빠르게 이어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 선언을 유지할까. “아직 모른다. 지금 정부는 군사 배치와 방위 전략 전반을 재검토 중이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도 한동안 중단했다가 재개하지 않았는가. 재검토는 한국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주한미군 감축과 더불어 워싱턴 선언의 향방 역시 예의주시해야 한다.” 트럼프 2기 정부의 뚜렷한 대북 정책은 언제 나올까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이슈를 동시에 다루고 자주 입장을 바꾸는 스타일이다. 무역전쟁과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사례에서 보듯이, 오늘 발표한 방침이 내일은 바뀔 수 있다. 따라서 트럼프의 대북 정책도 언제든 예고 없이 나올 수 있다. 계속 지켜볼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 트럼프 2기 정부의 평가는. “계속 진화 중이다. 트럼프 1기 때 참모들은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탈퇴, 한일 방위 공약 약화 등을 우려했지만 현재까지 모두 유지되고 있지 않나. 다만 미군 주둔 병력 문제 등 불확실한 변수도 존재한다. 또 중국을 가장 심각한 문제로 보고 있는 트럼프 정부가 한국과 일본에도 충분한 에너지를 쏟을지는 미지수다.” ☞ 짐 슈토는 ABC 등 방송 경력 28년 이상의 외교·안보 전문 기자다. 현재는 CNN에서 ‘더 브리프 위드 짐 슈토(The Brief with Jim Sciutto)’를 진행하며 미국의 외교, 안보, 정보 등 이슈를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라크 전쟁을 심층적으로 보도한 공로로 지난 2004년과 2005년 연달아 에미상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는 게리 로크 주중 미국 대사의 비서실장 겸 수석 보좌관도 역임하며 외교 일선에서도 활동했었다. 슈토는 예일대에서 중국사를 전공했다. 김경준 기자짐 슈토 CNN 안보 분석가 미국 북한 이재명 정부 한국 정부 이재명 대통령
2025.07.22. 21:12
전국의 중소기업들도 북한의 사이버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콜로라도주에서 열리고 있는 애스펀 안보 포럼에서는 사이버 공격이 더 이상 정부 기관이나 대기업만의 이슈가 아니라는 점에 경종이 울렸다. 요한 거버 마스터카드 보안 솔루션 담당 부사장은 사이버 안보 세션에서 “북한과 같은 국가가 벌이는 정교한 암호화폐 기반 사이버 범죄와 랜섬웨어 공격은 이제 민간 경제 전반에 실질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안보 포럼에서 화두 중 하나는 사이버 공격의 범위 확대에 따른 대응 방안이었다. 사이버 위협이 단순히 국가 안보를 넘어서 일상의 금융과 상거래, 나아가 지역 경제와 고용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거버 부사장은 “사이버 공격은 더 이상 지리적, 정치적 경계를 따르지 않는다”며 “과거에는 범죄 동기와 지정학적 동기를 구분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민간 업체마저 위험 영역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2018년 LA 지역 한인 원단 업체들이 잇따라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컴퓨터 시스템이 마비, 해커들로부터 시스템 정상화 대가로 수만 달러를 요구받는 등 피해가 잇따른 바 있다. 〈본지 2018년 8월 13일자 경제 1면〉 관련기사 '랜섬웨어' 또 기승…업체들 주의 필요 거버 부사장은 “전 세계 영세 업체 46%가 매일 사이버 공격을 받고 있으며, 이 중 60%는 피해 복구 능력이 부족해 폐업에 이른다”며 “사이버 공격을 방어하는 것은 단순히 보안 차원이 아니라 경제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패널들은 해법으로 정부와 민간 부문 간의 협력을 강조했다. 패널로 나선 제나 벤 예후다 애틀랜틱 카운슬 부대표는 “자원이 충분한 대기업과 달리 영세 기업들은 인공지능(AI)의 기술적 이득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민간 부문 내 협력이 넓은 범주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안보국(NSA) 사이버안보국장을 역임한 조이스 사이버의 롭 조이스 대표는 정부 내 사이버 공격 대응을 위한 인력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최근 정부 부처 규모가 축소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사이버 안보 관련 전문가 유출도 이어지고 있다”며 “인력이 사기업에만 몰릴 것이 아니라, 정부에도 충분히 있어야 원활한 협력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경준 기자북한 중소기업 사이버 공격 사이버 안보 사이버 위협
2025.07.17. 2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