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서 수재민 태운 군헬기 추락…"15명 전원 사망"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페루에서 수재민을 태우고 이동하던 군용 헬기가 추락해, 탑승객 전원이 숨졌다고 페루 공군이 23일(현지시간) 밝혔다. 페루 공군은 이날 낸 성명에서 "전날 오후 항공관제 시스템에서 사라졌던 Mi-17 헬기 잔해가 발견됐다"라며 "조종사와 장병 등 4명을 포함한 탑승자 15명은 모두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전했다. 성명에 따르면 해당 헬기는 페루 남서부 이카와 아레키파 사이 상공에서 떨어졌다. 당국은 마지막으로 신호를 수신한 곳을 중심으로 수색을 벌여 이날 새벽에 추락 위치를 확인했다. 조종사 등을 제외한 민간인 11명은 모두 아레키파 지역 폭우에 따른 홍수를 피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던 중이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페루 공군에서 공개한 사망자 명단에는 3살 어린이를 비롯한 미성년자 7명이 포함돼 있다. 일반적으로 전년도 11월부터 2∼3월까지 우기를 보내는 페루에서는 이맘때쯤 산간 마을이나 해안가를 중심으로 비 피해가 보고된다. 페루 재난당국 엑스(X·옛 트위터)를 보면 이번 우기에는 낙뢰와 산사태 등으로 지금까지 4명이 숨진 것으로 보고됐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재림
2026.02.23. 13:26
앤트로픽도 "딥시크 등 中기업, AI모델 무단추출 적발" "막으려면 첨단 칩 수출 금지해야"…오픈AI도 美의회에 같은 우려 전달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오픈AI에 이어 앤트로픽도 중국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자사 AI 모델 결과물을 무단 추출해갔다고 주장했다. 앤트로픽은 딥시크와 문샷AI, 미니맥스 등 중국 기업 3사가 자사 AI 모델 '클로드'의 기능을 불법적으로 추출해간 사실을 확인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앤트로픽은 이들 기업이 가짜 계정 2만4천 개를 통해 클로드와 대화 1천600만 건 이상을 생성했으며, 구체적으로 딥시크는 15만 건, 문샷AI는 340만 건, 미니맥스는 1천300만 건의 대화를 통해 결과물을 빼내 갔다고 설명했다. 앤트로픽은 중국 기업들의 이 같은 행위가 약관을 위반임은 물론, '증류' 기법을 활용한 기술 역량 추출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증류 기법이란 다른 AI 모델이 내놓는 답변을 학습 재료로 삼아 유사한 능력을 갖춘 모델을 만드는 방식이다. AI 기업들이 자사의 상위 모델에 버금가는 능력을 갖춘 경량 하위 모델을 만들 때 쓰는 방법이지만, 경쟁사 모델을 상대로 해 무단으로 대규모 활용하는 것은 사실상 도용이나 탈취로 받아들여진다. 앤트로픽은 또 기존 모델에는 생물학 무기 개발이나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에 악용되는 것을 막는 안전장치가 있지만, 불법 추출된 모델은 이런 안전장치가 제거될 수 있어 안보 위험도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앤트로픽은 국가 안보상 이유로 중국 내 클로드 접속을 금지했는데, 중국 기업들은 이조차 우회해 접속했다고 덧붙였다. 앤트로픽은 이와 같은 탐지 내용을 다른 AI 연구소 등과 공유하고 인증 절차를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안전장치를 개발 중이라면서도,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AI 업계와 클라우드 제공업체는 물론 정책 입안자까지 아우르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앤트로픽은 중국 기업들의 이 같은 미국 AI 모델 기술 탈취를 제한하려면 첨단 AI 칩의 중국 수출을 통제해야 한다는 논지를 내세웠다. 첨단 칩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지면 직접적인 모델 훈련은 물론이고 이와 같은 불법적 증류 규모도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엔비디아 AI 칩 중국 수출 허용 방침에 대해 "북한에 핵무기를 파는 것과 비슷한 일"이라고 비유하며 "국가 안보에 엄청난 함의를 가진 실수"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앞서 오픈AI도 지난 12일 미 하원 중국특별위원회에 제출한 메모를 통해 딥시크 등 중국 기업이 증류 기법을 활용해 미국 AI 모델의 결과물을 추출해가고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영전
2026.02.23. 13:26
[OSEN=이인환 기자] 감정은 거칠었지만, 결론은 명확했다. 인터 마이애미 팬들은 패배 직후 손흥민을 향해 분노를 쏟아냈다. 그러나 그 문장 안에는 인정이 함께 담겨 있었다. 손흥민은 22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LA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6시즌 MLS 개막전에서 LAFC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88분을 소화했다. 그는 전반 38분 다비드 마르티네스의 선제골을 도왔다. LAFC는 인터 마이애미 CF를 3-0으로 꺾었다. 경기 직후 인터 마이애미 팬 팟캐스트 ‘드라이브 핑크 다이얼로그’는 생방송 리뷰를 진행했다. 진행자는 LAFC의 공격 조합을 먼저 언급했다. 그는 “부앙가와 손흥민을 동시에 상대하는 것은 북중미에서 가장 어려운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자팀 수비진의 책임을 전적으로 묻지 않았다. 그는 “우리 수비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상대의 수준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채팅창에서 부앙가의 활약을 언급하는 댓글이 올라왔다. 진행자는 잠시 말을 멈췄다. 이후 그는 손흥민을 직접 언급했다. 그는 “결국 손흥민 이야기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솔직히 나는 손흥민이 싫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곧 이유를 밝혔다. 그는 “그가 우리를 계속 괴롭혔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발언의 주어와 목적어는 분명했다. 그는 개인적 감정을 표현했지만, 동시에 경기력을 인정했다. 전술적 문제도 지적됐다. 진행자는 “두 센터백이 동시에 라인을 올린 선택은 위험했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 공격진의 스피드를 고려하면 더 신중했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손흥민과 부앙가, 마르티네스의 침투 능력을 직접적인 위협으로 지목했다. 손흥민은 이날 단순히 어시스트를 기록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전방에서 공간을 만들었다. 그는 수비 라인을 흔들었다. 그는 압박을 유도했다. 그의 움직임은 LAFC 공격 전개의 중심이었다. 인터 마이애미는 그를 통제하지 못했다. 리오넬 메시를 보유한 팀의 팬들이 상대 에이스를 먼저 언급했다는 점은 상징적이다. 손흥민의 영향력은 결과와 별개로 명확했다. LAFC는 시즌 첫 공식전에서 완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개막전에서 1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시즌 초반부터 팀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인터 마이애미 팬들의 발언은 과장이 아니었다. 그들은 패배를 인정했다. 그리고 그 인정의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2026.02.23. 13:16
추천! 더중플 - '20만 전자' 눈앞, '반포자'를 위한 투자 가이드 " 1200% vs 360% " 지난 1년간 미국 낸드플래시 업체 샌디스크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률입니다. 삼성전자(230%)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많이 올랐다 해도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상승률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입니다. 같은 기간 대만의 대표적인 D램 제조사 난야는 600%, 일본의 낸드플래시 업체 키옥시아는 700%나 올랐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여기서 더 오를 수 있을까요? 지금이라도 미국이나 일본, 대만 기업에 투자를 시작해야 할까요? 아니면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으로 눈을 돌리는 게 나을까요. 중앙일보의 프리미엄 구독서비스 ‘더중앙플러스(https://www.joongang.co.kr/plus)’는 지식·정보·인사이트를 한번에 얻을 수 있는 투자 콘텐트를 제공합니다. 머니랩이 분석을 위해 반도체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와 현장에서 기술 변화를 직접 경험한 반도체 엔지니어들을 심층 인터뷰했습니다. 반도체주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반포자(반도체 투자를 포기한 사람)’란 말까지 생겨났다. 이들은 지금이라도 투자에 나서야 할지 아니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려야 할지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이호석 우리자산운용 주식운용2팀장은 “본격적인 증산이 시작되지 않은 만큼 생산이 수요를 따라잡으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이번 반도체 사이클은 2020년대 후반까지 이어갈 힘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천흥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 VP 역시 “고대역폭메모리(HBM)뿐 아니라 D램과 낸드플래시까지 공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며 “이에 비해 D램의 경우 2026년까지, 낸드플래시의 경우 2027년까지도 유의미한 증산은 없을 걸로 본다”고 말했다. 지금이라도 반도체에 투자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전략을 어떻게 짜야 할까. 이 팀장은 “초보자라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투자에 집중하는 것으로도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을 받을 수 있다”며 “메모리 반도체 생산 설비 확충 전까진 제품 단가가 계속 오를 수밖에 없고, 이는 기업의 주당순이익(EPS) 상승으로 이어져 주가의 하방을 지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부장 투자 역시 글로벌 시장으로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 VP는 “대만의 TSMC 덕분에 반도체 기판을 담당하는 유니마이크론이 글로벌 1위가 될 수 있었던 것처럼 반도체 생태계 내 각 국가의 역할과 그에 따른 밸류체인(공급망)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도체의 부가가치가 높아질수록 불량을 줄이는 것이 중요해진다”며 “반도체의 최종 테스트와 패키징을 담당하는 ASE도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데이터센터 서버 간 연결에 기존 구리선 대신 광섬유를 통해 발열과 속도를 잡는 기술 경쟁이 진행 중”이라며 “일본 후루카와가 대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일본의 반도체 몰딩 장비 업체 토와, 반도체 검사장비 1위 업체 어드반테스트 등도 주목할 기업으로 꼽았다. 다만, 주가가 빠르게 오른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형석 신한자산운용 ETF운용팀 과장은 “시장의 기대는 점점 커지기에 매번 깜짝 놀랄 만한 실적이 나오지 않으면 큰 주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일선 현장에서 근무하는 엔지니어들의 ‘체감 사이클’은 어떨까. 또 자사의 기술 경쟁력과 앞으로 시장을 주도할 기술에 대해 내부적으로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머니랩은 이를 위해 국내 반도체 기업 ‘빅 2’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근무 중인 복수의 엔지니어들을 심층 인터뷰했다. ▶전문가가 제안하는 리스크를 줄이는 최적의 포트폴리오, ▶개발자들이 본 이번 사이클의 차이점, ▶HBM4를 둘러싼 ‘빅 2’ 기업의 치열한 기술 경쟁, ▶HBM 다음 전장(戰場) 등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더중앙플러스’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하닉 350% 삼전 200% 만족해? 1년간 1520% 오른 이 기업 [반도체 대전망 ②]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4037 “이번 AI 수퍼사이클은 다르다” 삼전·하닉 엔지니어가 본 신호 [반도체 대전망③]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4358 〈머니랩〉추천! 반도체 투자는 머니랩과 함께 HBM 다음엔 HBF 시대 온다, 삼전·하닉 아직 안 늦은 까닭 [반도체 대전망 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3728 증권사 보고서도 이건 모른다, 소부장 임원 3인의 ‘내부정보’ [반도체 대전망④]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4680 더는 예전의 삼전·하닉 아니다…“엔비디아처럼 간다” 그 근거 [반도체 대전망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5504 中 D램의 진격, 삼전·하닉 위기? “이 기업엔 기회” 픽한 소부장 5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9200 클로드·제미나이 트래픽 봐라…‘코스피 6000’ 띄울 종목들 [긴급진단]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3436 삼전·SK하닉 너무 올랐다면…‘반포자’ 탈출, 마지막 ETF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0060 김인경.김홍범([email protected])
2026.02.23. 13:00
추천! 더중플-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 “의대 가는 것 의미 없다.”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이 발언이 지난달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그는 “3년 내 인공지능(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 의사를 대체한다”고 했는데요. AI는 이미 글쓰기·그림·코딩을 넘어 단순 노동을 수행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단계까지 진입했습니다. 이 속도라면 진단과 수술을 담당하는 임상 의사 역시 머지않아 대체될 수 있다는 주장이죠. ‘의대에 미친 한국’이라는 다큐멘터리가 나올 정도로, 한국에서 의사에 대한 선호도는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초5가 고2 과정을 배우는 ‘초등 의대반’이 등장했고, 이과 최상위권의 대부분은 의대 진학을 원합니다. 지금까지 의사가 높은 연봉과 사회적 지위를 누려온 직업이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AI 시대에 의사의 위상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머스크의 말처럼 의사도 AI에 대체될까요? 밀레니얼 양육자를 위한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가 정재훈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를 만나 물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AI)이 정말 무섭습니다. 의대 교수도 곧 대체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임상 의사 역시 지금과 같은 연봉과 사회적 지위를 누리지 못할 겁니다.” 정재훈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AI 시대 의사의 미래는 결코 밝지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 감염병 역학과 보건의료 정책 전문가인 그는 의학계에서 AI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인물로 꼽힌다. 2018년부터 의료 AI를 연구했고, 2022년 챗GPT 등장 이후에는 생성형 AI를 연구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제미나이·클로드·딥시크 등 주요 모델을 모두 써본 그는 “AI는 이미 박사후연구원 수준으로, 문헌 조사와 요약, 논문 작성, PPT 제작까지 가능해 연구실 인력 규모를 줄였다”며 “쓰다 보면 나 역시 곧 대체될 수 있겠다는 두려움이 든다”고 털어놨다. 임상 의사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의사가 갖춰야 할 지식은 이미 AI가 인간을 앞질렀다”며 “한때 의대 최상위권 학생이 몰리던 영상의학과에서 하는 엑스레이·CT·MRI 판독도 AI가 빠르고 안정적으로 한다”고 말했다. 머스크가 AI 로봇이 3년 안에 외과 의사를 능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게 과장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3년은 어려울 수 있어도, 10년 안에는 충분히 가능하다”며 “어느 진료과도 AI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전망했다. 평균 연봉 3억 원(2022년 기준) 이상으로 여겨지던 경제적 안정성 역시 더는 보장되기 어렵다. 그럼에도 의대 쏠림 현상은 여전하다. 최근 서울대 정시 최초 합격자 107명이 등록을 포기했는데, 대다수가 의학 계열로 진학한 것으로 추정된다. AI 메모리 수요 호조로 주가가 연일 상승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계약학과 역시 등록 포기율이 높은 편이다. 정 교수는 “의대 전체 모집 인원이 약 3000명인데, 사실상 전국 1등부터 3000등까지 의대에 들어간다”면서 “많은 부모가 AI 시대에도 의사라는 직업은 끝까지 살아남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의대 불패 신화’는 머지 않아 환상이 될 것”이라며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지금 의대 1학년 남학생이 전문의로 자리 잡는 시점은 약 15년 뒤인 2040년 전후다. 그 사이 AI는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발전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이유로 정 교수 역시 초등 4학년인 쌍둥이 두 아들에게 의대 진학을 권하지 않았다. 머스크의 말처럼, 투입하는 시간과 노력에 비해 효용이 크게 떨어지는 선택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도 한 때는 아이들이 의사가 되길 바랐다. 의사 아버지 밑에서 자란 자신처럼 아이들도 같은 길을 걷길 기대했다. 7세에 한글 못 뗐다고 걱정했고, 학군지로 이사하려는 욕심도 냈다. 하지만 AI를 쓰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나도 대체될까 두려운데, 의사가 된들 무슨 소용인가’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미래 의사는 AI가 정한 진료 가이드라인과 매뉴얼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며 “일종의 ‘진단 배달’을 하는 ‘고급 배민 라이더’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래도 아이가 의사가 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AI 시대에도 여전히 학군지 의대 로드맵을 따르는 게 맞을까? 정 교수가 의대 로드맵을 포기한 뒤 두 아들에게 시킨 교육은 뭘까?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URL을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AI시대, 연봉 3억 의사 불가능” 의대 교수가 아들에 시키는 것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4359 hello! Parents가 추천하는 직업의 미래 이야기 ① “의사가 돈 버는 시절 끝났다” AI시대, 자식 상류층 만들려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2594 ② 의사, 10년 후에도 잘나갈까…이 책 보면 생각 달라진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63446 ③ “의사·변호사? 경쟁력 없다” AI시대 꼭 해야할 창조적 삽질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5188 ④ '3대째 의사과학자' 서울대 최형진, 그를 이끈 조부의 한마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08478 ⑤ AI가 만든 ‘연봉 4억’ 직업…질문하는 창의성 시대 왔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53606 ⑥ 45년 뒤 ‘일자리 종말’ 온다…인간이 준비해야 할 세 가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65287 박소영([email protected])
2026.02.23. 13:00
[OSEN=강필주 기자] 핵심 수비진의 '공중분해' 위기에 직면한 토트넘이 '철기둥' 김민재(30, 바이에른 뮌헨)를 통해 재건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23일(한국시간) 토트넘이 크리스티안 로메로(28)와 미키 반 더(25)을 동시에 잃을 상황에 대비해 대체자 영입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토트넘은 리그 16위(승점 29)라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든 상태다. 강등권인 18위(승점 25)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격차는 단 4점에 불과한 상태. 토트넘 수뇌부는 새롭게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된 이고르 투도르(48) 감독이 반등을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주전 선수들의 '대탈출'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핵심 센터백 듀오인 로메로와 반 더 벤이 올 여름 팀을 동시에 떠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토트넘은 바이에른 뮌헨의 '철기둥' 김민재를 수혈, 수비진을 전면 재편하겠다는 초강수를 두고 있다. 이미 로메로와 반 더 벤은 유럽 빅클럽들의 집중 타깃이 된 상태다. 로메로는 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최근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설이 구체적으로 나돌고 있다. 반 더 벤 역시 리버풀과 레알 마드리드의 표적으로 떠올랐다. 만약 로메로와 반 더 벤이 동시에 떠난다면 토트넘은 영락 없이 수비진이 붕괴될 수 밖에 없다. 세계 최고 수준의 수비수를 보유하고 있던 토트넘에는 충격적인 상황이 될 수 있다. 토트넘은 이 위기를 김민재로 막아내려 노력하고 있다. 이적 전문가 피트 오루크는 팟캐스트 '트랜스퍼 인사이더'를 통해 "토트넘이 김민재를 잠재적 대체자로 주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루크는 "김민재의 강력한 신체 조건과 기량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하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하면서 김민재가 최근 뱅상 콤파니 감독 체제의 바이에른 뮌헨에서 출전 기회가 줄어들며 입지가 다소 좁아진 상황이란 점을 강조했다. 관건은 토트넘이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다른 프리미어리그 구단의 경쟁을 뚫어야 한다는 점이다. 김민재는 이미 첼시 등 다른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관심을 표시하고 있는 상태다. 전 캡틴 손흥민(34, LAFC) 라인을 가동해야 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토트넘이 유럽 대항전 진출이 불투명해진다면 김민재를 설득하기가 더욱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성적 부진에 이은 핵심 전력 이탈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토트넘이 김민재를 품에 안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email protected] 강필주([email protected])
2026.02.23. 13:00
만 4년을 넘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제1차 세계대전 당시보다 더 치열한 소모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CSIS BRIEFS』를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진행되고 있는 소모전 양상을 다양한 지표를 활용해 제시했다. 놀라운 사실은 제1차 세계대전에서 가장 치열했던 솜(Somme) 전투보다 더 치열한 소모전이 우크라이나의 동·남부 전선에서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치러진 주요 전투에서 러시아군의 일일 평균 진격 거리는 솜 전투보다 짧았다. 러시아군은 2024년 2월~2026년 1월 포크롭스크(Pokrovsk) 전투에서 총 50㎞를 진격했고, 이를 일일 평균으로 환산하면 70m를 진격했다. 2024년 2월~2026년 1월 차시우 야르(Chasiv Yar) 전투에서는 총 10㎞를 진격했고, 일일 평균 15m였다. 그리고 2024년 11월~2026년 1월 쿠피안스크(Kupiansk) 전투에서는 총 9.5㎞를 진격했고, 일일 평균 23m였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가장 치열했던 솜 전투의 일일 평균 진격 거리가 80m였던 점을 고려하면, 이보다 더 치열한 소모전이 전개되고 있다. 전쟁이 소모전에 이르게 된 배경에는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주요 요인으로 러시아의 전략적 오판, 우크라이나 국민의 강한 저항 의지,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군사 지원, 러시아군의 열악한 보급·훈련 수준, 과학기술 발전에 따른 투명한 전투공간과 빨라진 작전 템포 등이 상호 작용하며 오늘날의 소모전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실제 전장에서 나타나는 소모전 양상의 직접적이고 결정적인 원인은 대규모 탐지 센서로 인해 전장이 ‘숨을 곳 없는’ 투명한 전투공간으로 변모했고, ‘탐지 → 결심 → 타격’에 이르는 킬체인의 템포가 비약적으로 빨라졌기 때문이다. ━ 투명한 전투공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투공간을 투명하게 만들고 있는 것은 드론이다. 전선 지역 상공에서 대규모로 운용되는 드론은 전장의 거의 모든 움직임을 즉시 포착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대규모 드론을 방어지역 전방 상공에 지속해서 체공시켜 10~20㎞의 “살상 구역(Kill Zone)”을 형성함으로써 러시아군의 공격을 격퇴하고 있다. 방어지역 전방 상공에서 포화상태로 운용되는 우크라이나군의 드론은 러시아군의 작은 움직임도 즉각 포착할 수 있고, 포착된 표적은 화력으로 타격하여 격멸한다.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드론이 진화를 거듭하면서 전투공간은 더욱 투명해지고 있다. 초기 드론은 주로 광학장비를 탑재해 영상으로 적의 움직임을 탐지했다. 하지만 진화를 거듭하면서 열영상장비·전자전장비 등도 탑재할 수 있게 돼 지금은 열영상과 전자 신호도 수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전장에서 운용되는 광학·열영상·전자·음향 등의 탐지 센서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인공지능(AI)의 도움으로 실시간 정보 융합이 가능해짐에 따라 전투공간은 점점 더 투명해지고 있다. ━ 빨라진 킬체인 템포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킬체인의 템포(tempo)도 빨라지고 있다. 템포는 작전 수행의 속도와 리듬을 말하며, 적보다 빠른 템포로 전장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킬체인의 템포가 빨라진 원인은 자폭 드론 등 공격 드론의 등장으로 탐지와 동시에 타격할 수 있게 됐고, 다수의 탐지 센서와 타격 자산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표적의 특성에 맞게 최적의 수단을 선택하여 빠르게 교전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다양한 타격 수단을 탑재한 공격 드론이 등장하면서 킬체인 소요 시간은 수십 분에서 수초로 단축되었다. 초기 드론은 주로 정찰·탐지 목적으로 운용됐지만, 드론에 다양한 타격 수단이 장착되면서 탐지와 동시에 타격할 수 있게 돼 킬체인의 템포가 빨라진 것이다. 기존에는 탐지 자산이 표적을 식별하고 포병이나 공군이 표적을 타격하기까지 20분 정도 소요됐지만, 공격 드론의 등장으로 수초단위로 단축됐다. 드론의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상자의 70% 이상이 드론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 이는 기존 무기체계인 전차·장갑차·포병·박격포·소화기 등에 의한 사상자를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것으로, 탐지와 동시에 타격이 가능한 드론의 특성 때문이다. 전장에서는 드론을 “하늘에 체공하는 수천 명의 저격수(A thousand snipers in the sky)”로 비유하고 있다. 이는 얼마나 많은 드론이 전장에서 운용되고 있고, 드론이 얼마나 치명적인지를 잘 보여준다. ‘우버 포병(Uber for Artillery)’로 불리는 ‘아르타(GIS Arta)’도 킬체인 템포를 가속하고 있다. 아르타는 우버가 고객에게 택시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지상부대가 화력을 요청하거나 정찰 자산이 표적을 식별하면, 고객과 가장 가까이 있는 최적의 택시를 고객에게 연결하는 우버처럼, 표적과 가장 가까이 있거나 표적 제압에 가장 효과적인 포병을 선택해 사격을 명령한다. 아르타가 이러한 과정을 거쳐 표적을 처리하는 데는 30초~2분이 소요돼 신속하고 정확한 타격이 가능하다. 이처럼 투명한 전투공간과 빨라진 킬체인 템포가 전쟁의 양상을 소모전으로 이끌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향후에도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유는 공격 드론의 진화적인 발전과 더불어 탐지·타격 네트워크에 AI가 접목되면서 ‘타격’이 ‘방호’보다 훨씬 쉬워졌기 때문이다. 탐지 및 타격을 방해할 수 있는 전자 방해책·위장술 등이 개발되고 있지만, 속도가 느리고 비용도 많이 든다. 따라서 소모전 우위의 전쟁 양상은 신뢰할 수 있는 방호체계가 구축될 때까지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문제는 이러한 전장의 변화에 준비가 되어있는가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작년 5월 에스토니아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헤지호그 2025(Hedgehog 2025)’로 명명된 훈련에는 12개 NATO 국가에서 1만 6000명이 참가했다. 이때 도출된 교훈은 “많은 NATO 국가가 여전히 현대 전장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가 부족하다”라는 것이었다. NATO 국가들은 드론으로 인해 투명해진 전투공간과 비약적으로 빨라진 킬체인 템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훈련에 참가해 심각한 전술적 결함과 취약성을 드러냈다. 소홀한 방호대책으로 아군의 활동은 적 드론에 의해 쉽게 탐지됐고, 탐지와 동시에 이루어진 타격으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면서 기동전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다. NATO 국가들이 이럴진대 전훈분석반도 보내지 못한 우리는 어떨까? 걱정이 앞선다. 정연봉([email protected])
2026.02.23. 13:00
서울시가 맞벌이 가정을 위한 ‘틈새 돌봄 안전망’ 구축에 나섰다. 서울시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맞벌이 가정 부모의 늦은 퇴근이나 돌발·긴급 상황에 대비해 돌봄 시간을 기존 오후 8시에서 오후 10시나 자정까지 늘린 ‘야간 연장 돌봄 서비스’를 본격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해당 서비스는 서울 시내 지역아동센터 49곳과 우리동네키움센터 3곳 등 총 52곳에서 제공된다. 이 중 중랑구와 양천구 지역아동센터 2곳은 자정까지, 나머지 50곳은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돌봄 교사가 저녁 식사와 간식 제공, 기초 학습 지도, 예체능 활동 등을 챙겨준다. 서울의 맞벌이 가구 수는 2024년 기준 90만1000가구로, 이 가운데 60%가량이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으로 추정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늦은 시간까지 일하는 부모들의 양육 부담을 크게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초등학생 등교 전 시간대(오전 7~9시)를 지원하는 ‘서울형 아침돌봄 키움센터’도 기존 25곳에서 30곳으로 확대했다. 은평·서대문·동작구 등 5개 자치구에 각각 1곳씩 추가 설치됐다. 아침 돌봄은 맞벌이 가정의 출근 준비와 자녀 등교 준비를 지원하기 위해 간식 제공, 숙제 점검, 생활지도 등을 제공한다. 지난해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4점 만점에 평균 3.8점을 기록했다. 야간 및 아침 돌봄 서비스는 지역아동센터 등에 등록되지 않은 아동도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신청은 우리동네키움포털 등을 이용하면 된다. 야간 돌봄은 이용 2시간 전까지 신청하면 긴급 상황에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23일 오후 동작구 우리동네키움센터를 찾아 방학 돌봄을 이용 중인 아동들과 종사자들을 만났다. 오 시장은 독서 퀴즈 프로그램인 ‘독서 골든벨’에 참여하고, 종사자들과 함께 간식을 나누며 격려했다. 오 시장은 “보다 촘촘한 돌봄 정책을 하나하나 시행해 ‘아이키우기 좋은 서울’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욱([email protected])
2026.02.23. 13:00
1956년 출범 이후 해산했다가 1991년 재소집으로 올해 부활 35주년을 맞이한 경기도의회가 ‘일하는 민생의회’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2022년 출범한 11대 경기도의회는 전체 156석을 여야가 78석씩 나눠 갖는 사상 초유의 여야 동수로 시작하면서 충돌과 잡음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소통을 통한 조례 실효성과 정책 현장성을 강화하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면서 지방자치의 실험과 도전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제정된 조례로 재점검, 정담회로 신규 지역 현안 발굴 대표적인 정책이 ‘조례시행추진관리단(관리단)’이다. 여야 도의원 8명으로 구성된 관리단은 제정된 조례가 현장에서 주민의 삶을 바꿔가고 있는지 살피고, 취지에 맞게 집행부가 정책이나 예산을 반영하고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법제 과장이 간사를 맡아 실무적인 점검이 필요한 부분을 돕는다. 관리단은 회의를 통해 관리대상으로 결정된 조례의 실태를 진단한 뒤 개선하거나 개선을 권고한다. 해당 조례를 통해 만들어진 민생 사업이 현장에서 제대로 자리 잡고 있는지도 확인한다. 실제로 관리단 소속 의원들은 지난해 9월엔 화성시 동탄구에 있는 치동중학교를 직접 찾아 ‘경기도교육청 안전한 급식실 환경 조성 및 지원 조례’가 잘 시행되고 있는지 확인했다. 당시 학교 급식 관계자들은 ▶폭염 속 근무환경 개선 ▶조리 실무사 인력 부족 등을 건의했다고 한다. 의원들은 현장 의견을 개정안에 반영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11대 경기도의회에서 발의된 제정·개정 조례(2022년 10월~2025년 7월 기준)는 총 361건. 지금까지 3차 진단을 통해 97건을 미흡 대상 조례로 선정해 재진단했다. 제정된 조례를 재점검해 실효성을 높인 건 경기도의회가 처음이다. 현장의 민생 과제를 정책으로 연결하는 의정정책추진단도 경기도의회의 특색사업 중 하나다. 각 시·군별 정담회를 통해 민생·교육 현안을 파악하고, 개선책을 찾는다. 현재까지 도내 31개 시군 중 23곳에서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교통부터 문화·복지 등 다양한 지역 현안이 발굴됐다.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민주당·시흥3)은 “경기도는 전국 최대의 지방자치단체인 만큼 지역마다 현안도 차이가 크고, 매우 다양하다”며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의정정책추진단’을 통해 지역 현안을 청취하고, 조례시행추진관리단 운영으로 정책 실효성을 높이는 등 현장 중심 의정활동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전문성 강화 위해 의정국…자치분권 추진 기구도 설립 경기도의회는 지난해 7월 의회 사무처 내에 의정국을 신설했다. 효율적인 사무 처리와 전문성 강화를 위해서다. 지방의회 독립성 강화의 상징인 3급 직제(의정국장)를 신설하고, 기존 ‘담당관’ 체계를 폐지하고 ‘의정국’ 중심의 과(課) 단위 체계로 조직을 재편했다. 공간정보화과, 교류협력팀 등도 신설해 의정지원 역량을 키웠다. 의회의 연구·교육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경기의정연구원과 의정연수원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의정연수원의 경우 2030년 개원을 목표로 연천군에 설립한다. 경기도의회는 국회의 입법 논의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치분권 확대·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엔 ‘자치분권발전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지방의회의 독립·자율성 확보를 위한 제도개선 마련에 나섰다. ‘자치분권발전위원회’는 전국 지방의회 최초로 조례에 근거해 설치된 자치분권 추진 기구다. 지난 10대 의회에서 한시 기구로 운영되다 11대 의회에선 상설기구로 자리 잡았다. 자치분권·총무행정·인사행정·재정분권 등 4개의 분과위원회를 두고, 분야별 논의를 통해 의회 스스로 제도개선이 가능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한다. 또 도의회 주관으로 ‘지방의회 역량 강화 정책세미나’를 개최하고 지난해 7월에는 지방의회법의 국회 의결을 촉구하는 결의 대회도 진행했다. 같은 해 11월엔 자치분권의 필요성을 도민과 공유하기 위해 ‘자치분권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김 의장은 “이런 노력을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소통하는,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하겠다”며 “도민이 주인이 되는 자치분권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모란([email protected])
2026.02.23. 13:00
북한 주재 경험이 있는 콜린 크룩스(57) 주한영국대사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뤄진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러 군사 협력은 한반도 안보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다. 크룩스 대사는 러·우 전쟁 4년(24일)을 맞아 지난 20일 서울 영국대사관에서 중앙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법적이고 전면적인 침공을 시작한 지 4년이 지났다는 사실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저 역시 4년 전 2월 한국에 부임했고, 몇 주 뒤 침공이 시작됐다. 그 이후 지금까지 대사관 앞에는 우크라이나 국기가 걸려 있다”며 개인적 소회도 덧붙였다. 영국은 개전 이후 미국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재정 지원을 주도해 온 핵심 국가이자, 러시아에 대한 강경 제재 정책을 일관되게 유지해 온 유럽 안보의 중심축이다. 특히 크룩스 대사는 2018년~2021년 북한 주재 영국 대사로 평양에서 근무하며 한반도 정세를 직접 다뤘고, 북·러 관계와 북핵·미사일 문제 등 유럽 안보와 동북아 안보가 맞물리는 지점을 현장에서 경험했다. 이후 공교롭게도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2022년 2월, 주한영국대사로 부임했다. 그는 이번 전쟁을 “민주적이고 주권적인 국가에 대한 불법적이며 정당화될 수 없는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러시아가 지금도 도시와 주택, 병원, 에너지 시설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이어가는 데 대해 “무고한 시민을 공포에 떨게 하고 살상하는 행위”라고도 비판했다. 4년간 이어진 전쟁의 의미를 묻는 말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실패를 상징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러시아는 며칠 안에 우크라이나를 굴복시킬 것이라 생각했지만 4년이 지난 지금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침략은 결코 보상받아서는 안 되며, 이번 4년은 우크라이나 국민의 회복력과 단결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크룩스 대사는 특히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그는 “북한은 러시아에 무기와 병력을 제공하고, 이는 유럽에서 민간인을 공격하는 전쟁에 사용되고 있다”며 “북한은 그 대가로 자금과 에너지, 정치적 지원을 받고 있으며 기술 이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전투 경험을 축적하는 것은 한국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러시아는 북한을 도와 한국을 위협하는 구조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북한 제재를 지지했던 국가였던 러시아가 지금은 한국을 향하도록 설계된 공격적 군사 역량을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최근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러시아대사가 한국 언론인들 앞에서 ‘러시아가 승리하면 전쟁은 끝난다’, ‘북한군의 위대함을 잊지 않겠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크룩스 대사는 “우리는 전쟁이 끝나기를 원하지만, 평화는 정의롭고 지속 가능하며 국제법에 기반을 둬야 한다”며 “우크라이나의 주권은 존중돼야 하고 국경은 무력으로 변경돼선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또 다른 침략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러시아의 위협이 우크라이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는 유럽 전역에서 사이버 공격과 허위정보 공작, 민주주의 절차에 대한 개입을 시도해왔다”며 “이는 유럽 전체의 안보를 약화하려는 하이브리드 전쟁”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대서양 안보와 인도-태평양 안보를 한국어로 “뗄 수 없는 관계”라고 표현하며 “유럽의 불안정은 한반도 안보에도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런 인식 속에서 영국의 지속적인 우크라이나 지원 의지도 재확인했다. 영국은 2030년까지 매년 30억 파운드(약 5조 8615억 원)의 군사 지원을 약속했으며, 올해에만 45억 파운드(약 8조 7922억 원)를 투입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방공 체계와 미사일 지원은 물론, 러시아의 공습으로 파괴된 에너지 시설 복구 지원도 포함된다. 영국이 회원국으로 있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대해서는 “유럽 안보의 중심축”이라고 평가했다. 나토는 전투 병력을 파견할 계획은 없지만 훈련과 장비 지원을 지속할 것이며, ‘의지의 연합’을 통한 장기적 안보 보장도 병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제재와 관련해서는 2900여 개인과 기관을 제재했고, 러시아의 그림자 함대(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석유를 계속 운송하는 유조선 선단)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룩스 대사는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서도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영국은 유엔군사령부를 통해 한국과 함께하고 있으며, 북한의 불법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맞서 국제법을 수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과 한국의 관계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크룩스 대사는 “영국은 한국의 친구”라며 “한국이 전쟁의 폐허를 딛고 번영을 이뤄냈듯, 우크라이나 역시 자유를 지키고 국가를 재건할 기회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한지혜([email protected])
2026.02.23. 13:00
하나의 유령이 온 세상을 배회하고 있다. ‘어포더빌리티(affordability·필수 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는 지출 여력)’라는 이름의 유령이. 일시적인 고물가의 고통이 아니다. 필수적인 지출이 소득을 압도해 살림의 균형이 깨지는 현상이다. 평범한 삶 자체가 가능한가에 대한 구조적 문제다. 이제 정치 의제는 '성장이냐, 분배냐'의 논쟁이 아니라 ‘제대로 살 수 있느냐’가 됐다. 품격은 떨어지지만 이를 직관적으로 표현한 게 ‘먹사니즘’ 아닌가 싶다. 이번 인플레이션은 화폐적 현상을 넘어 생계의 위기로 체감되고 있다. 장바구니와 외식비는 체감상 먼저 생활을 조여왔고, 서울의 집값은 계층 사다리의 구조적 장벽으로 인식됐다. 지갑에서 나가는 돈을 조금 줄여주는 정도론 수습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시작은 코로나19 대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멈춰 선 경제를 살리기 위해 초대형 재정지출과 금융완화가 동원됐다. 미국을 예로 들어보자. 2020년 말 트럼프 정부가 9000억 달러, 이어 2021년 초 바이든 정부가 1조9000억 달러의 재정을 잇달아 풀었다. 경제학자 올리비에 블랑샤르에 따르면 2021년 미국경제의 수요 공백(산출갭)은 최대 9000억 달러로 추정됐다. 갑자기 3배에 달하는 돈이 풀렸으니 인플레의 땔감이 깔린 셈이다. 여기에 전쟁, 공급망 붕괴, 주택 공급 감소, 저금리 등이 겹쳐 물가고를 넘어 필수 생활비의 문제로 굳어졌다. 1985년 가구 연소득의 평균 3.5배였던 미국의 주택 가격은 요즘엔 5배가 넘는다. 외식비도 크게 올라 LA 코리아타운에서 두 명이 칼국수를 먹으려면 50달러쯤 있어야 한다. 유럽의 베를린·암스테르담·파리 등 인구가 집중된 도시에선 가처분 소득의 40% 정도가 주거비에 들어간다. 유럽연합(EU) 집행위는 역내 전체의 3분의 1에 달하는 약 8200만 가구가 과중한 주거비를 부담하고 있다고 본다. 일본의 경우 2022~23년 원자재 가격 상승에다 엔저가 겹쳐 인플레가 시작됐다. 외국 관광객들은 엔저 덕에 일본 물가가 싸다고 느끼지만, 일본 소비자들은 죽을 맛이다. 한국의 물가는 일부 품목에선 국제수준을 웃돈다. 인플레 압력에 더해 복잡한 유통구조와 이런저런 규제들이 비용을 차곡차곡 얹혀졌다. 고비용 체질이 굳어져 생산활동의 효율도 떨어졌다. 플라자 합의 이후 일본인들이 겪었던 내외 가격차(국내 가격이 외국보다 비싸진 현상)를 지금 한국 소비자들이 겪고 있다. 물가를 잡아야 한다는 압박은 언제나 선거를 앞두고 가장 커진다. 정부는 시장의 자율 조정을 기다리지 못하고 먼저 가격표를 때리곤 한다. 집값을 잡기 위해 초강력 부동산 세제가 예고돼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국세청·검찰 등도 물가 대응에 나섰다. 또 최근 정부 합동점검반은 바가지 요금 현장점검을 나섰다. 명절을 앞두고 자주 보던 풍경이다. 그러나 잠시 관점을 바꿔 보자. 코로나19 사태 때 대구와 수도권의 의료진 부족으로 정부가 평소의 몇 배에 이르는 수당을 제시했지만, 이를 바가지나 폭리라 하진 않았다. 공급이 절대 부족한 상황에서 가격은 탐욕이 아니라 인력을 끌어오는 신호였다. 다른 분야에서도 대체로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인플레를 탐욕 탓으로 돌려 ‘그리드플레이션(greedflation)’이라는 말도 나왔다. 경제학자 브라이언 알브레히트가 말했듯, 이는 비행기 추락을 중력 탓으로 돌리는 것과 같다. 인간의 탐욕은 늘 있었다. 공권력이 이를 탓하는 순간 시장은 가격보다 권력의 의중을 먼저 읽는다. 물론 소관 부처별로 불합리하게 높아 보이는 몇몇 가격을 끌어내릴 순 있을 것이다. 이미 제분업체들이 밀가루 가격 담합으로 걸렸다. 소비자들이 그 혜택을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군가의 소득은 누군가의 비용이라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한국만 그런 건 아니다. 경제에 정치가 끼어들면 더 큰 문제를 키우곤 한다. 물가와 소득, 그리고 성장을 고려해 조심스럽게 풀어야 할 일인데도 단기간에 가시적인 결과를 중시한다. 사례는 넘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월 8일 기관투자가의 단독주택 매입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놨다. 9일엔 신용카드 금리를 연 10%로 제한하겠다고 했다. 이어 10일엔 주택 대출금리를 낮춘다며 정부주택금융기관(GSE)에게 2000억 달러 규모의 주택저당증권 매입을 지시했다. 하나하나 부작용을 수반하는 정책이다. 기관의 주택매입을 막으면 임대 물량이 줄고, 금리를 묶으면 저신용자가 시장에서 밀려나며, GSE의 개입은 인플레를 더 자극할 수 있다. 셋 다 과거 민주당의 공약이었다. 그래도 하겠다는 건 선거를 의식한다는 뜻이다. 미국의 보수 매체 내셔널리뷰는 생활비 부담 경감을 위한 정치권의 총력전을 ‘어포더빌리티 포퓰리즘’이라고 표현했다. 유럽에서도 가격 통제는 손쉬워 보이지만 위험한 처방이다. 2022년 영국의 리즈 트러스 총리는 에너지 가격 상한제를 실시하면서 재정으로 보전해줬다. 여기에 대규모 감세안까지 발표하자 파운드화가 폭락하며 금융시장이 대혼란에 빠졌다. 생활비를 잡겠다는 명분 아래 재정 건전성과 시장 신뢰를 동시에 놓친 것이다. 결국 그는 45일만에 조기 퇴진했다. 당장의 생계비를 낮춰주려다 정책이 역주행하기도 한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는 지난 총선에서 식료품 소비세를 2년 간 면제하겠다고 공약했다. 소비자 입장에선 반갑겠지만, 수요 진작 효과를 지닌 감세는 물가대책과 상극이다. 가격은 결과이지, 원인이 아니다. 물가만 내려가면 실질소득과 생활수준이 자동적으로 높아진다는 생각은 착각이다. 일반적으로 물가하락은 명목소득의 감소를 동반한다. 이를 오해하다 좌절한 게 1994년 5월 일본 하타 쓰토무(羽田孜 1935~2017) 총리의 실질소득 배증계획이다. 5년간 물가를 20~30% 낮춰 실질소득을 증가시키겠다는 내용이었다. 이를 위해선 연 4~5%의 디플레를 일으키며 경제를 매우 효율적으로 망가트려야 한다. 관료들의 만류로 없던 일이 됐다. 물가가 높아진다고 가난해지고, 낮아진다고 부유해지는 게 아니다. 가격 통제에 큰 의미를 둘 수 없다는 얘기다. 2022년 시카고대가 경제학자들에게 ‘가격 통제가 인플레를 억제하나’라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65%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비상시 정부에 가격통제권을 부여한 상원의 ‘폭리방지법’엔 84%가 반대했다. 원론 상 단기적인 인플레엔 통화와 재정의 영향이 크다. 하지만 생활비 위기를 장기적으로 구조화하는 건 생산성과 공급의 정체라고 볼 수 있다. 고물가 탓만 하는 건 단편적이다. 원래 물가는 선진국이 될수록 비싸지는 법이다. 제조업 생산성이 급상승하면서 임금이 높아지면 생산성이 정체된 서비스업의 임금도 덩달아 오른다. 이 때문에 주거비를 비롯해 교육비·외식비 등 서비스 가격이 두루 비싸진다. 한국이 그렇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은 해마다 생산성이 뛰지만, 머리 다듬거나 아이 돌보는 일의 효율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늘 같은 질문으로 돌아온다. 왜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도 살림은 나아지지 않을까. 선진국의 생활비 부담 위기는 물가보다 생산성 문제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 현상을 설명하는 경제학 이론은 이미 확립돼 있다. 보몰의 비용병(Baumol's Cost Disease), 발라사-사무엘슨 효과(Balassa-Samuelson Effect)가 그런 내용이다. 핵심은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생산성 상승률의 격차다. 비제조업 생산성 상승률이 제조업에 가까워지면 내외가격 차가 축소되고 생활이 좀 더 여유로워진다고 한다. 내외가격 차가 해소돼서가 아니라 생산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결국 생활수준이 높아지려면 생산수준이 높아져야 하고, 이를 위해선 생산성이 상승해야 한다. 말은 쉽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힘도 많이 드는 일이다. 규제 완화, 공급 확대, 노동시장 개혁, 이민 제도 손질처럼 정치적 저항이 큰일이 수두룩하다. 몇 년마다 돌아오는 선거 때 성과를 보여야 하는 정치가 이 길을 택하긴 쉽지 않다. 그렇기에 가격표를 먼저 건드리며 ‘어포더빌리티 정치’를 하는 것 아닐까. 그런 면에서 1971~73년 닉슨 정부의 가격위원회 의장 잭슨 그레이슨(1923~2017)의 진단은 경청할 만하다. 그는 퇴임 후 가격 통제가 경제에 미친 7가지 폐해를 지적했다. 자원배분 왜곡, 경제 펀더멘털 교란, 이익 메커니즘 마비, 시장 경쟁 실종… 가격 통제의 최고 책임자로서의 반성이었다. 민간의 생산성 향상이 답이라고 판단한 그는 1977년 휴스턴에 미국 생산성본부(APQC)를 설립했다. 그가 환생해 빌 클린턴의 화법을 쓴다면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 문제는 생산성이야, 바보들아. ‘더 롱뷰(The Long View)’는 멀리 보고, 깊게 생각하는 독자를 위해 준비했습니다. 경제 이슈의 본질과 맥락을 파고듭니다. 중앙일보 편집국장을 지내고, 현재 미주 중앙일보 대표를 맡고 있는 남윤호 대기자가 사안을 꿰뚫는 날카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남윤호([email protected])
2026.02.23. 13:00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두고 옴짝달싹 못하는 ‘데드락(deadlock·교착상태)’에 빠졌다.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강경파에 맞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친한동훈계가 쇄신을 요구하고 있지만 상당수 중진은 관망하면서 무기력한 상태가 지속되는 것이다. 6·3 지방선거를 100일 앞둔 23일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장 대표 거취, 당 노선 전환 등 민감한 주제는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건드리지도 못하고 끝났다. “절윤도, 절장도 없었다”는 국민의힘 관계자의 푸념이 나올 정도로 ‘맹탕’ 의원총회였다. 의총 전까지만 해도 국민의힘에선 전운이 감돌았다. 장 대표가 지난 20일 윤 전 대통령의 무기징역 선고 이후 “계엄은 내란이 아니다”며 절윤은커녕 강성 지지층 결집에 나선 탓에 당 안팎이 들끓은 뒤 열린 첫 의총이었던 까닭이다. 지지율도 곤두박질친 상황이었다. 리얼미터가 지난 19~20일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조사해 23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 주보다 3.5%포인트 하락한 32.6%에 그쳤다. 지난해 8월 장 대표 취임 이후 최저치였다. 그래서 장 대표의 사퇴와 노선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었고, 그동안 조용하던 회색지대 의원들이 들고 일어날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그러나 상식적인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23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3시간 동안 비공개 의총이 진행됐지만 결과물은 아무것도 없었다. 당이 벼랑 끝에 섰지만 의총은 비교적 고요했고 “내란 수괴 윤석열과 절연하지 않으면 우리 당은 참패한다”(조경태 의원) 등 개혁 성향 의원 5~6명의 성토가 있었지만 그뿐이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 상당수는 방관하며 침묵했다. 장 대표를 향한 공개 사퇴 요구도 없었다. 장외에 있는 오 시장이 의총 전 CBS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의 공식 노선이 이 길이 아니라는 것이 충분히 논의가 돼서 합의를 이루면 좋겠다”고 외쳤지만 허사였다. 중진 의원은 “장 대표가 퇴진하더라도 대안이 없고, 물밑으로 변화를 요구해도 바뀌질 않으니 의욕도 떨어진다”고 했다. 지도부와 강경파가 애초 이 그림을 노린 측면도 있다. 의총 3시간 중 초반 1시간 20분을 김수민 브랜드전략 태스크포스(TF) 단장과 TF 소속 청년들이 그간의 당명 개정 과정 등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기 때문이다. 당명 개정 과정 설명이 끝난 뒤에는 대구·경북 행정 통합 찬반을 두고 40분 가까이 논쟁이 벌어졌다. 지도부와 현 노선을 비토할 기회인 자유토론은 마지막 1시간을 남기고서야 이뤄졌다. 중간중간 조은희 의원 등이 “(당명 개정 상황을) 짧게 설명해달라”고 요청하거나 조경태 의원 등이 지도부를 비판했지만 의총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사회자가 “안건에 해당되는 얘기만 하자”고 제지하는 등 애초 불편한 얘기를 할 분위기가 아니었던 것이다. 친한계 한지아 의원은 의총 뒤 “순서 자체를 이렇게 짠 게 의도적이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며 의총이 끝날 때 남은 의원은 30여명에 불과했다고 한다. 조은희 의원은 페이스북에 “입틀막 의원총회에 다름없다”고 썼다. 그렇다고 쇄신파의 의지가 컸던 것도 아니다. 충돌을 불사하고 릴레이 발언을 이어갔어야 했지만, 그런 의지는 찾기 힘들었다. 일부 중진은 “당내 갈등을 부추기기보다는 대여 투쟁을 더 강하게 해야 한다”(나경원 의원)거나 “전쟁 중에 장수를 바꿀 수 없다”(윤상현 의원)는 현상 유지에 힘을 실었다. 그렇게 지지부진한 의총이 끝나갈 때 장 대표는 연단에 올라 ‘윤 전 대통령 무기징역 형량에 비판적 국민의힘 지지층이 75%’인 당 내부 여론조사 등을 내세우며 ‘강성 지지층 결집’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장 대표는 “50%대로 낮은 지방선거 투표율을 고려하면 강한 지지 기반을 확고하게 구축해야 한다”며 “(20일 자신의) 입장문을 1~2번이라도 더 읽어본 사람이 있느냐”며 외려 의원들을 비판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한다. 분수령이 될 것 같던 의총이 허무하게 끝나면서 국민의힘에는 무기력감이 퍼지고 있다. 중진 의원은 “이제는 백약이 무효”라고 했고,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방선거 출마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어서 한숨만 나온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과거와 결별하지도 못하고 내부 갈등 속에서 문제 해결력도 잃어가자 보수 진영의 데드락을 우려하는 진단도 나온다. 이선우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뒤에는 중진을 중심으로 바른정당을 창당하는 등 보수를 되살리기 위한 움직임이라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움직임이 아예 실종됐다”며 “유력 대권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보수 진영의 침체는 장기 지속될 우려가 있다”고 했다. 박준규.류효림([email protected])
2026.02.23. 13:00
서울 동작구 노들역세권 공동주택 개발 사업이 재산보호연대(재보연) 소속 회원들의 집단 가등기 설정으로 인해 약 10년째 표류 중인 가운데, 대통령경호처 간부 A씨도 가등기에 가담한 정황이 드러났다. 경호처 부이사관(3급)인 A씨는 정부조직법 및 공수처법에 따르면 고위공직자로 분류된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해 10월 10일 A씨를 소송 사기미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앞서 개발 사업 시행사는 집단 가등기를 설정한 재보연 회원들을 대상으로 서울중앙지법에 가등기 말소 소송 6건을 제기했고, 지난해 4~12월 사이 모두 승소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A씨가 허위 자료를 제출하는 등의 행위로 법원을 기망하려 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부지 내에 위치한 빌라에 가등기권리자로 이름을 올린 이는 A씨가 아닌 A씨의 아내였지만, 경찰은 A씨도 이에 가담했다고 봤다. 앞서 시행사는 A씨의 아내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하고, 고위공직자인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이후 A씨의 아내는 지난해 4월 17일 가등기 말소 소송에서 패소했다. 결국 A씨 부부는 시행사와 합의해 가등기를 말소했다. 이후 시행사는 합의대로 고소를 취하했지만, 사기죄는 반의사불벌죄(피해자가 원치 않으면 처벌하지 않는 죄)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A씨는 결국 검찰에 넘겨졌다. 이와 관련 A씨는 통화에서 “아내가 패소했지만, 경찰은 부부간의 공모가 있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단순히 경찰이 송치했다는 사실만으로 죄가 있다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동작서로부터 송치 결정문을 받았지만 자세한 내용은 담겨 있지 않았다”며 “조만간 검찰이 불러준다면 다시 가서 소명을 해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논란의 집단 가등기 사건의 시작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해당 개발 사업은 과거 노량진 지역주택조합 사업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조합장의 자금 횡령으로 조합이 부도가 났다. 결국 토지소유권 등 사업 권한은 2012년에 다른 시행사로 넘어갔다. 이후 시행사는 부지 99% 이상을 확보했지만, 착공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민간 시행사가 착공에 들어가려면 주택법(제22조)에 따라 부지의 100%를 소유해야 하는데, 재보연 회원들이 2013년부터 부지 내 빌라의 2개 호실에 가등기를 중복으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재보연은 과거 노량진 지역주택조합 소속 조합원 일부가 만든 단체다. 이들은 “우리도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1인당 약 9억원의 보상이나, 20억원 안팎의 아파트 1채씩을 요구하고 있다. 빌라에는 포르쉐·페라리 등 이른바 ‘수퍼카’로 불리는 차들이 건물 입구를 가로막고 있고, 차량 옆엔 사람이 머무는 텐트도 자리 잡고 있다. 재보연 관계자는 통화에서 “조합원이 십시일반 모은 약 1400억원의 자금이 부도가 나서 고스란히 빼앗겼으니 당초 시공사였던 대우건설이 1000억원을 보상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재보연에는 고위공직자인 A씨 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출신의 B씨와 서울 관악구 소재 중학교 교사인 C씨도 소속된 것으로 파악됐다. B·C씨는 각각 지난해 9월 11일·4일에 가등기 말소 소송에서 패소했다. 당시 재판부는 “이들은 협상에서 과도한 이익을 얻으려는 속내를 비추기도 했다”며 “가등기 등 이들의 매매 예약은 사회 질서에 반하는 행위”라고 판단했다. 다만 현재 재보연 측이 항소해 2심이 진행 중이다. 양측의 갈등이 이어지면서 피해는 예비 입주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강민채 경남대학교 법학박사는 “부동산 알박기는 결국 사업을 지연시키고, 분양 원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익명을 원한 한 공인중개사는 “사업 지연으로 발생한 금융 손실을 둘러싸고 개별 가등기권자들에게 책임이 전가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정재([email protected])
2026.02.23. 13:00
지난 1년 새 한국의 자동차 수출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국가는 중앙아시아의 키르기스스탄이다. 지난해 한국에서 키르기스스탄으로 향한 자동차는 총 32억 달러(약 4조6000억원)어치로, 전년대비 105.4%(16억4000만 달러) 급증했다. 전체 자동차 수출 증가폭(11억9000만 달러)보다 크다. 한국은 미국·캐나다·호주에 이어 자동차를 세계에 가장 많이 수출한 국가 4위였다. 주역은 ‘신차’가 아닌 ‘중고차’였다. 키르기스스탄으로 수출한 신차는 200여대에 불과했지만, 중고차 수출은 13만여대로 전체 수출의 99%를 차지했다. 관세 여파로 대미 자동차 수출이 크게 줄었지만, 중고차가 이를 상쇄한 셈이다. 특히 글로벌 중고차 시장 트렌드가 값싼 노후화 차량에서 친환경차로 고급화하면서 한국산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무역협회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자동차 수출액은 719억7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7% 늘어났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자동차에 품목별 관세가 부과되면서 미국 시장에서만 수출액이 45억9100만 달러(-13.2%) 증발했음에도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세부 내역을 들여다보면 신차와 중고차 수출 실적이 뚜렷하게 갈린다. 지난해 신차 수출은 오히려 4% 줄어든 631억1000만 달러를 기록한 반면, 중고차 수출은 75% 급증한 88억6000만 달러였다.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중고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4년 7.2%에서 지난해 12.3%로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중고차가 아니었다면 최대 기록 경신도 어려웠던 셈이다. 중고차 수요는 ‘경제가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신차를 살 만한 구매력은 부족한’ 신흥국을 중심으로 꾸준히 커지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독일·일본·미국·중국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있는 국가들이 대부분 수출한다. 여기에 시리아 내전 종식,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등 ‘전쟁 특수’도 중고차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과거엔 일본산 중고차의 위상이 강했지만, 최근 현대차·기아 등 한국 완성차의 평가가 높아지면서 한국산 중고차 수요도 덩달아 늘었다는 평가다. 한국의 주요 중고차 수출 대상국은 키르기스스탄·카자흐스탄·리비아·아랍에미리트(UAE) 등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의 정준하 연구원은 “(한국산 중고차를 주로 수입하는) 리비아는 구매력이 낮은 튀니지·알제리 등 북아프리카 재수출 거점으로, 키르기스스탄은 러시아 재수출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고차 수출 산업은 이미 생산된 차량을 사들여 재판매하는 유통업에 가까운 구조다 보니, 신차와 달리 자체적인 생산유발 효과는 미미하다. 하지만 한국산 중고차가 많이 팔린 국가로 관련 부품 기업이 함께 진출하는 등 ‘애프터 마켓(부품·서비스 시장)’ 생태계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국내 중고차 수출 시장이 대부분 영세업체로 구성된 만큼, 중소기업 수출 성장에도 기여한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해 중소기업 1위 수출 품목은 K뷰티를 제치고 자동차가 차지했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친환경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글로벌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의 친환경 중고차 수출도 200% 넘게 급증했다. 정 연구원은 “신흥국에서도 구매력이 높아지고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차 수요도 확대하는 흐름”이라며 “글로벌 수요에 맞춰 중고차 수출 전용 복합단지 구축 등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상현([email protected])
2026.02.23. 13:00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류채영(29)씨는 주에 2~3회 정도 구내식당에서 간편식 샐러드를 구매한다. 샐러드 프랜차이즈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양은 비슷하지만, 가격은 절반 수준이기 때문이다. 류씨는 “최근 음식값이 부담스러워 구내식당을 자주 이용하게 됐는데, 샐러드 같은 간편식은 특히 저렴하게 살 수 있다”며 “편의점 간편식보다 양도 많고 아무 때나 먹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고물가 속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며 최근에는 구내식당 메뉴 중에서도 간편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시간대에 구애받지 않고 식사할 수 있어 직장인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23일 현대백화점그룹의 종합식품계열인 현대그린푸드에 따르면 지난해 단체급식 사업장에서 제공된 전체 식사류 중 포장용 간편식을 이용한 비중은 2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4명 중 1명은 구내식당에서 간편식을 선택한 셈인데, 3년 전인 2022년 간편식 이용 비중(약 4%) 대비 7배로 늘어난 수준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직장인들의 ‘혼밥(혼자 하는 식사)’ 문화와 고물가 상황 속에 간편식 수요가 늘어 2020년부터는 전문식품 제조시설인 스마트푸드센터를 가동 중”이라며 “센터 가동 전에는 간편식 품목수가 30개 정도였지만, 지금은 약 650개로 종류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아워홈도 지난해 구내식당 내 간편식 매출이 2022년 대비 약 387% 급등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서울 주요 업무지구의 평균 점심값이 1만2000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구내식당 간편식은 6000~8000원 수준”이라며 “시간 효율성과 가격을 중시하는 직장인들에게는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외식 물가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기준 지난달 삼계탕 평균 가격은 1만8154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비싸졌다. 칼국수는 9923원으로 4.9% 올랐다. 이에 급식업계는 구내식당에서 ‘가성비(가격대비 성능)’가 좋은 포장제품 비중을 늘리고 있다. CJ그룹의 식자재 유통 계열사 CJ프레시웨이는 단체급식 매출 중 간편식 비중이 2022년 약 4%에서 지난해에는 11%로 늘었다. 같은 기간 간편식 품목수도 2728개에서 6481개로 늘렸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외식값에 부담을 느낀 직장인들의 간편식 선호도가 커지면서 간편식 테이크아웃 지점인 ‘스낵픽(SNACKPICK)’ 매장을 새롭게 확장하는 사례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도 즉석식품·델리 코너를 중심으로 직장인을 겨냥한 간편식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최근 두 달(1월 1일~2월 22일)간 샌드위치 제품 매출이 지난해 동기대비 약 80% 뛰었고, 샐러드도 약 17% 매출이 늘었다. 롯데마트는 2022년 델리 간편식 품목이 약 150개에서 지난해 220개로 늘었고, 2024년부터는 직장인 고객을 겨냥한 소용량 델리 자체브랜드(PB)인 ‘요리하다 월드뷔페’를 판매 중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요리하다 월드뷔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약 30% 늘었다”며 “즉시 섭취가 가능한 간편식을 3990원, 4990원 균일가로 선보이며 가성비 수요층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유림([email protected])
2026.02.23. 13:00
"오픈AI,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난항…1년째 제대로 가동못해" 소프트뱅크·오라클과 개별계약으로 선회…올트먼 "우주 데이터센터 터무니없어"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 백악관에서 발표했던 5천억 달러(약 720조원) 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스타게이트'가 1년 이상 지난 지금까지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세 축인 오픈AI와 일본 소프트뱅크, 오라클은 발표 직후부터 각자 역할 분담과 파트너십 구조 등을 놓고 이견을 보여 프로젝트가 사실상 표류했다고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이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1천억 달러를 초기 투입해 10GW(기가와트) 규모의 컴퓨팅 용량을 구축할 계획이었으나, 실상은 지금껏 인력을 충원하지도 못했고 오픈AI의 데이터센터 개발에도 착수하지 못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컴퓨팅 자원 확보가 시급했던 오픈AI는 직접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려 했으나, 대출 기관들이 오픈AI의 상환 능력 등을 의심하면서 보류됐다. 결국 오픈AI는 전략을 수정해 3자 공동 추진 대신 소프트뱅크, 오라클과 각각 개별 계약을 맺어 데이터센터 보유는 이들 기업이 하고 인프라 설계는 오픈AI가 통제하는 양자 계약 방식으로 선회했다. 그 결과 오픈AI는 오라클과 미국 내 각지에 4.5GW 규모 데이터센터를 개발하기로 했고, 텍사스주 밀럼 카운티의 1GW 데이터센터는 소프트뱅크와 협력해 구축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오픈AI는 데이터센터 설계와 관련한 지식재산권(IP) 통제를 위해 인텔의 최고기술책임자(CTO)였던 사친 카티를 영입하기도 했다. 이 같은 전략 전환에도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지연은 지난해 오픈AI의 재무에 부담을 줬다. 고가 컴퓨팅을 급히 조달한 탓에 비용 지출이 늘어 매출 총이익률이 예상보다 낮아졌고, 2030년까지의 컴퓨팅 비용 전망치도 4천500억 달러에서 6천650억 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한편,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인도 미디어그룹 '인디언 익스프레스'와의 대담에서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 등이 내놓은 우주 데이터센터 계획을 일축했다. 올트먼 CEO는 "솔직히 현재 우주에 데이터 센터를 건설하려는 구상은 터무니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10년간 (우주) 궤도 데이터센터가 중요해질 대상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언젠가는 타당해질 수 있겠지만, 지구에서 전력을 공급하는 비용과 발사 비용을 대략적으로 비교해봐도 말이 안 된다"며 "고장 난 GPU를 우주에서 어떻게 수리할지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AI 데이터센터가 물을 엄청나게 소비한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완전히 허구"라고 반박했고,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는 AI 모델 훈련에 대해서도 "인간도 똑똑해지기까지 20년 동안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한다"고 옹호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영전
2026.02.23. 12:26
루브르에 15분간 걸린 '앤드루 체포 후 귀가' 사진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프랑스 관광명소 루브르박물관에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동생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가 미국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하던 중 찍힌 사진이 15분간 내걸렸다. 23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과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정치 캠페인 단체인 '모두 일론을 싫어해'(Everyone Hates Elon)는 지난 22일 루브르에 앤드루의 사진을 액자로 만들어 루브르 벽에 거는 시위를 벌였다. 이 사진은 앤드루가 지난 19일 공무상 부정행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약 11시간 만에 풀려나 귀가할 때 로이터 통신이 촬영한 것이다. 차량 뒷좌석에서 몸을 뒤로 젖힌 앤드루는 넋이 나간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시위 단체는 액자 아래 '그는 지금 땀 흘리고 있다'는 제목도 달았다. 이는 2019년 엡스타인 성 착취 연루 의혹을 받던 앤드루가 BBC 인터뷰에서 '앤드루가 나와 춤추다가 땀을 뻘뻘 흘렸다'는 피해자 발언과 관련해 본인은 의학적 이유로 땀을 흘리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을 조롱한 제목이다. 이 단체는 도발적 시위로 '억만장자와 그들의 정치인 친구들'을 겨냥해온 단체로, 이번 시위에 대해 "이 상징적인 체포 사진을 걸어 세상이 앤드루 전 왕자를 어떻게 기억할지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루브르 박물관 직원들은 약 15분 만에 이를 떼어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는 엡스타인 관련 의혹으로 왕자 칭호 및 모든 훈작을 박탈당했으며 무역 특사를 지내던 중 기밀 정보를 엡스타인에게 유출했다는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지연
2026.02.23. 12:26
美민주당 상원 대표 "트럼프 새 관세 만료 후 연장 저지" 무역법 122조 따른 '15% 글로벌 관세' 150일후 연장승인 불가 방침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 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 이후 새로운 글로벌 관세를 부과할 방침인 가운데 미국 야당인 민주당은 이 관세가 만료된 뒤 연장이 불가하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 상원 척 슈머(뉴욕)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상원 민주당은 올여름 트럼프의 관세가 만료됐을 때 이를 연장하려는 어떤 시도든 저지할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대법원이 판결이 나온 직후 무역법 122조에 근거해 새로운 글로벌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상호관세 및 펜타닐 관세 부과가 위법으로 결론 나자 새로운 관세 부과 권한을 들고나온 것인데 애초 20일에는 10%를 부과하겠다고 하고 포고령까지 냈다가 21일에는 이를 15%로 올린다고 밝혔다. 무역법 122조는 미국에 '크고 심각한' 무역적자가 있을 때 무역 상대국에 최대 15%의 관세를 최장 150일(5개월) 동안 부과할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한다. 5개월 이후에는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연장할 수 있는데, 슈머 원내대표의 이날 언급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에 연장을 요청한다고 하더라도 민주당 의원들은 반대표를 던지겠다는 의미다. 슈머 원내대표는 게시글에서 "트럼프의 혼돈의 관세 정책은 민주당, 공화당, 심지어 대법원에 의해 질책받았다"며 "이들(관세 정책)은 가정의 물가 부담을 가중하는 미국인에 대한 세금"이라고 비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6.02.23. 12:26
AFP "작년 나이지리아 피랍 300명 전원 생환 배경엔 거액 지급" 나이지리아 정부는 부인…'납치범에 석방 대가 지급 금지' 법률 있어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지난해 11월 나이지리아의 가톨릭계 학교에서 학생과 교사 등 300여명이 납치됐다가 한 달 만에 전원 생환한 것은 나이지리아 정부가 무장단체에 거액의 몸값을 지급했기 때문이라고 AFP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P는 익명의 정보당국 취재원을 인용해 당시 나이지리아 정부가 학생과 교사 등 230여명 석방 대가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에 수백만 달러 규모를 줬으며, 보코하람 지휘관 2명을 석방했다고 전했다. 구체적 지급 액수에 대해서는 한 관계자는 모두 700만달러(약 100억원)에 이른다고 했고, 다른 관계자는 150만 달러에 못 미친다고 하는 등 차이를 보였다고 AFP는 전했다. 이 금액은 헬기에 실어 북동부 보르노주의 카메룬과 국경지대에 있는 보코하람 은신처로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AFP는 이 같은 나이지리아 정부의 대응이 납치범들에게 석방 대가 지급을 금지하는 나이지리아법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나이지리아는 2022년 납치범에게 대한 대가 지급을 최고 징역 15년에 처할 수 있는 범죄로 규정하는 법률을 통과시켰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금전 지급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국가안보국(SSS)은 "정부 기관은 (납치범에게) 대가를 지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SSS 대변인은 만약 가족들이 석방을 위해 돈을 지급한다면 그것을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고 AFP는 전했다. 지난해 11월 21일 나이지리아 니제르주의 세인트 메리스 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 약 300명이 무장 괴한에 납치됐다. 사건 직후 학생 50여명이 탈출에 성공했으며 나머지 학생과 교직원들은 다음달 21일까지 모두 석방됐다. 당시 어떤 단체가 납치했는지 분명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AFP는 보코하람의 지휘관 가운데 한명인 사디쿠를 배후로 지목했다. 사디쿠는 2022년 수도 아부자와 카두나시 사이를 이동하던 열차 공격을 주도했다는 의심도 받는다. 나이지리아는 '납치 산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몸값을 노린 무장단체의 납치가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에만 828건의 납치가 발생했다. 석방 대가 지급을 범죄화한 법률도 납치를 막지는 못하고 있다고 AFP는 지적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올해 1월에도 북부 카두나주의 교회 2곳에서 무장강도단의 공격에 183명이 납치됐다가 18일 만에 모두 생환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나확진
2026.02.23. 12:26
'해리가 샐리를' 롭 라이너 감독 부부 살해혐의 아들, 무죄 주장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어 퓨 굿맨' 등 유명 할리우드 영화 연출자인 롭 라이너 감독 부부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아들 닉 라이너(32)가 무죄를 주장했다. AP통신과 USA 투데이 등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닉 라이너는 캘리포니아주 LA카운티 1심 주 법원에서 열린 기소인부절차에 출석해 자기 부모에 대한 2건의 1급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기소인부절차는 판사가 피고인에게 유무죄 여부를 묻는 미국의 형사재판 절차로, 닉이 이 사건에 대해 무죄를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날 갈색 죄수복을 입고 머리를 삭발한 채 나타났으며, 신속한 재판 진행을 포기하겠느냐는 판사의 질문에 "네"라고 짧게 대답한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입을 열지 않았다. 네이선 호크먼 LA카운티 지방검사장(DA)은 이날 법원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형이 선고될 수 있는 사건"이라며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사형 구형 여부를 매우 심각하게 판단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에 대한 예비 심리는 4월 29일 개최 예정이다. 닉은 지난해 12월 14일 LA 고급 주택가 브렌트우드에서 부모인 롭 라이너와 미셸 싱어 라이너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외신에 따르면 닉은 전날 TV쇼 진행자 코난 오브라이언의 자택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부모와 큰 소리로 다퉜던 것으로 알려졌다. 닉은 라이너 부부의 네 자녀 중 셋째로, 10대 시절 마약 중독으로 재활센터와 노숙 생활을 전전했다. 이후 약물 중독에서 회복한 뒤 성공한 배우와 마약 중독자 아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찰리'의 각본을 썼고, 아버지와 이를 공동 연출했다. 롭 라이너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1989)를 비롯해 '사랑에 눈뜰 때'(1985), '스탠 바이 미'(1986), '프린세스 브라이드'(1987), '미저리'(1990), '어 퓨 굿맨'(1992), '대통령의 연인'(1995), '버킷 리스트: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2007) 등을 연출한 할리우드 유명 감독이었다. 함께 피살된 미셸 싱어는 사진작가 겸 프로듀서로, 두 사람은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에서 만났고, 36년간 결혼 생활을 유지해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경윤
2026.02.23. 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