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종서가 연인 이충현 감독과 함께 설립한 1인 기획사를 탈세 창구로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가운데, 소속사에서 "탈세와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10일 전종서의 소속사 앤드마크 측은 "'썸머'는 매니지먼트를 목적으로 설립된 법인이 아니라 콘텐츠 기획, 개발, 제작을 위해 설립한 회사"라며 "법인 설립 당시 업태를 포괄적으로 기재하면서 매니지먼트 관련 항목이 포함됐으나 실질적인 운영 계획이 없어 별도 등록의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썸머'는 2022년 6월 전종서가 대표이사로 설립한 법인이다. 이충현 감독은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최근 유명인들이 페이퍼컴퍼니 성격의 법인을 세워 탈세 의혹을 받는 것과 관련해 앤드마크 측은 "해당 사안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부인했다. 또 "앤드마크와 전속계약 체결 이후 모든 수입은 배우 개인에게 정상적으로 정산·지급됐다"고 덧붙였다. 앤드마크 측은 "최근 미등록 관련 이슈가 불거지며 업태 내용을 재확인하고 시정했다"고도 밝혔다. '썸머' 법인은 설립 3년 8개월 만인 이달 4일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등록을 마쳤다. 대중문화산업법에 따르면 법인·1인 초과 개인 사업자로 활동하는 연예인·기획사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대중문화예술기획업으로 등록해야 한다. 미등록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릴 수 있다. 신혜연([email protected])
2026.02.10. 8:30
[OSEN=서정환 기자] 너무나 안타깝다. 불의의 충돌사고를 당한 김길리(22, 성남시청)는 괜찮을까. 김길리(22, 성남시청), 최민정(28, 성남시청), 신동민(21, 화성시청), 임종언(19, 고양시청)이 출전한 쇼트트랙 대표팀은 10일 이탈리아 밀라노 MSK 컴피티션 링크에서 개최된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 계주 준결승 2조에서 2분46초554의 기록으로 3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순위결정전 파이널B에서 2분40초319로 2위를 차지했다. 네덜란드가 2분35초537의 올림픽 기록으로 조 선두를 차지했다. 종합순위에서 네덜란드가 5위, 한국이 6위를 결정지었다. 준결승 경기중반 안타까운 사고가 터졌다. 한국이 3위를 달리던 레이스 중 선두의 미국 선수가 갑자기 넘어지면서 김길리를 치는 충돌사고가 발생했다. 김길리는 큰 충격을 받고 펜스에 부딪치며 넘어졌다. 김길리는 끝까지 투혼을 발휘해 다음 주자 최민정에게 터치를 했다. 하지만 충돌사고의 여파가 너무나 컸다. 나머지 주자들이 따라잡기에는 이미 차이가 너무 벌어졌다. 결국 한국은 최종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파이널B로 밀렸다. 너무나 억울한 한국은 경기 후 곧바로 공식이의를 신청했다. 충돌원인은 미국이 제공했지만 피해는 온전히 한국이 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이 3위를 달리던 상황이라 어드밴스는 얻을 수 없었다. 더 심각한 문제는 가슴에 강한 충격을 받은 김길리가 부상까지 의심되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김길리는 일단 이어진 순위결정전을 결장했고 노도희가 대신 출전했다. 문제는 개인전이다. 김길리의 부상이 심하다면 개인전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김길리는 4년간 열심히 준비한 올림픽에서 너무나 큰 불운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길리의 상태는 정확한 검진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다. 김길리가 부상없이 100% 컨디션으로 나머지 대회에 출전할 수 있길 기도한다. / [email protected] 서정환([email protected])
2026.02.10. 8:30
2008년생 여고생 유승은(18)이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올림픽 도전이 처음인 그는 예선을 4위로 통과한 뒤, 결선에서 1·2차 시기 합계 171.00점을 기록했다. 그의 동메달은 한국의 동계올림픽 설상 종목 역대 세 번째 메달이자 여자 선수 첫 메달이다. 사진은 다중노출 기법으로 촬영했다. [신화=연합뉴스]
2026.02.10. 8:28
대미 관세협상이 다시 시계 제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미 투자 관련 한국의 입법 지연을 이유로 관세 25% 재인상을 통보한 뒤 이를 풀기 위해 정부가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미국이 비관세 장벽 해소를 압박하면서 원점으로 돌아온 모양새다. 비관세 장벽과 관련해 미국은 농축산물 시장 추가 개방과 구글에 대한 정밀 지도 허용,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추진 중단 등을 요구해 왔다. 지난해 협상 합의 당시 3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에 대한 부담에도 관세 인하와 함께 한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쌀과 소고기 시장의 추가 개방을 막고, 전략물자인 지도 반출 등이 빠지면서 나름 선방했다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관세협상 재논의 과정에 우리가 선뜻 받아들이기 힘든 비관세 장벽 이슈가 다시 협상 테이블에 오르게 되면서 미국과의 접점을 찾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더 큰 문제는 협상에 임하는 통상과 외교 라인의 엇박자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어제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국회에서 대미투자특별법이 통과될 경우 미국 정부의 한국에 대한 관세 재인상이 정상화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특별법 통과만 되면 문제 없을 것이란 뉘앙스였다. 반면에 전날(9일) 조현 외교부 장관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의 대화를 공개하며 “미국이 한국과의 비관세 장벽 관련 협상에서 진척이 없을 경우 한국에 대한 관세를 인상해 무역적자를 개선하려고 한다”며 김 장관의 진단과는 상당한 온도 차를 보였다. 관세협상에 있어 통상과 안보를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합의를 이끌어내 온 구조로 인해 통상과 외교 라인 간의 이견과 균열은 애써 합의를 이뤄낸 통상 안보 패키지 딜 자체를 뒤흔들 수 있다. 협상 과정이나 내용을 속속들이 공개할 수는 없겠지만, 정부의 엇갈린 목소리는 관세 인상의 직격탄을 맞을 기업과 산업계의 불안을 키우고 협상 상대인 미국의 오해를 불러올 수도 있다. 다양한 이슈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부처 간 이견이 있더라도 정부 내 혼선을 줄이며 국익을 최대화하고 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면밀히 검토해 일관된 원칙을 바탕으로 협상에 총력을 다해 임해야 한다.
2026.02.10. 8:28
러, 텔레그램 제한 조치…"러시아법 위반"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 통신규제당국은 글로벌 메신저 플랫폼인 텔레그램을 제한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통신·정보기술·매스컴 감독청(로스콤나조르)은 "텔레그램에 대한 단계적 조치를 계속 도입할 것"이라며 텔레그램을 제한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러시아 매체들은 텔레그램에 대한 속도 저하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타스 통신은 인터넷 접속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다운디텍터 자료를 인용해 지난 24시간 동안 러시아 이용자들의 텔레그램 관련 불만이 1만1천106건 보고됐다고 보도했다. 로스콤나조르는 텔레그램이 러시아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러시아 내 서버에 두도록 하는 외국 플랫폼 대상 규정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서비스가 사기 활동과 범죄, 테러에 이용되는 데도 합당한 조처를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텔레그램이 러시아 법률을 준수하고 시민 보호를 보장할 때까지 제한 조치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모스크바 타간스키 지방법원을 인용해 텔레그램이 정보 삭제 의무 미이행 등 총 8가지 행정 위반으로 최대 6천400만루블(약 12억원)의 벌금을 물 상황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타스 통신은 러시아 법률 위반에 따른 텔레그램의 미납 벌금이 2천960만루블(약 5억5천만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개시 이후 소셜미디어 단속을 강화하면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엑스, 유튜브 등 자국 내 서방 서비스 이용을 차단했다. 러시아인 파벨 두로프가 개발한 텔레그램은 미국 메타의 왓츠앱과 함께 러시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메신저앱으로,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에도 공공기관과 각종 뉴스 채널의 중요한 소통 수단으로 활용됐다. 그러나 러시아 당국은 지난해 8월 텔레그램과 왓츠앱의 통화 기능을 차단하며 압박을 강화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국가 주도 메신저 서비스인 막스(Max)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이러한 조치에 나선 것으로 분석한다. 로스콤나조르는 지난해 11월 왓츠앱에 대해서도 러시아 법을 지속해서 위반하고 있다며 "왓츠앱이 러시아 법을 준수하지 않으면 완전히 차단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최인영
2026.02.10. 8:26
보건복지부가 어제(10일)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2027~2031학년도 의대 정원 확대 방안을 확정했다. 내년도 490명을 시작으로 5년간 총 3342명을 늘리는 내용이다. 이번 결정은 법에 근거한 절차와 과정을 거쳐 도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윤석열 정부 시절 충분한 협의 없이 대규모 증원을 추진하면서 전공의와 의대생이 병원과 학교를 떠났고, 의료 현장은 장기간 파행했다. 증원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는 있었지만 절차적 정당성이 확보되지 않아 갈등이 증폭됐다. 결국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갔다. 대한의사협회가 반발하고 있지만 이번 의대 증원 결정은 의사 인력 수급 추계위원회의 추계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해당 위원회는 의료공급자 단체가 추천한 인사가 과반을 차지하는 구조로 운영됐다. 게임의 규칙을 만드는 데 참여해 놓고, 결과가 마음에 안 든다고 이를 부정하는 것은 온당한 처사가 아니다. 의료인 단체는 대승적 차원에서 이번 증원 안을 수용하기 바란다. 만일 의료계가 또다시 집단행동에 나선다면 ‘직역 이기주의’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번 증원은 단순히 의대생 숫자만 늘리는 것이 아니다. 늘어나는 정원은 비(非)서울권 32개 의대에 배정되고 지역의사제 선발 전형으로 충원된다. 재학 중에는 정부 지원을 받고 졸업 후 지역 공공의료기관 등에서 10년간 일하게 된다. 2030년부터는 공공의대와 지방의대도 신설된다. 필수의료와 지역의료 분야의 인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지역의사제나 공공·지역의대가 도입 취지에 맞게 기능하려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의료계의 협력이 꼭 필요하다. 아울러 필수 진료에 대한 수가 인상, 의료인의 과도한 형사책임 완화, 열악한 근무 환경 개선 등 보완책도 뒤따라야 한다. 인력만 늘리고 구조를 바꾸지 않는다면 문제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증원 이후의 보완·실행 대책을 촘촘하게 마련해 실행해야 하고, 의료계 역시 정당한 절차를 거쳐 확정된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 더 이상 대립과 불신을 되풀이할 수는 없다. 이번 의대 정원 확정은 또 다른 의·정 갈등의 출발점이 아니라 국민 건강권을 증진하는 협력의 계기가 돼야 한다.
2026.02.10. 8:26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이 결국 무산됐다. 어제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은 정청래 대표가 추진한 합당에 대해 필요성은 공감했으나 현 상황에서 추진하는 것은 어렵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정 대표가 지난달 22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전격 제안한 양당의 합당은 20일 만에 동력을 잃게 됐다. ‘범진보 통합’이라는 명목을 내세웠지만 설득력을 얻지 못한 채 여권 분열의 후유증만 남기면서 정 대표의 리더십도 흔들리고 있다. 통합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의원이 상당수였는데도 합당이 호응을 얻지 못한 것은 정 대표가 자초한 측면이 크다. 우선 정 대표는 최고위원·의원단 등과 사전에 어떠한 상의도 없이 기습적으로 합당 추진을 발표했다. 당의 정치적 진로를 당대표가 혼자 결정해 밀어붙이니 “절차적 정당성이 없는 독단”이라는 비판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이 6·3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정 대표는 객관적인 자료나 전략적 구상 등을 제시하지 못했다. 초선 의원들은 “졸속 합당 중단”을 요구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정 대표가 합당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정략적 수단으로 쓰려 한다는 의심이었다. 합당을 통해 정 대표가 당대표 연임을, 조국 대표가 차기 대권 주자를 노린다는 밀약설이 퍼질 정도였다. 친명 의원을 중심으로 한 당 주류가 견제와 반대에 나서면서 ‘명·청 갈등’이 두드러졌다. ‘친명’ 이언주 최고위원이 정 대표 면전에서 “2인자, 3인자들이 프레임을 바꿔 당권과 대권을 향한 욕망을 표출한 것”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당원 여론조사로 논란을 돌파해 보려던 정 대표의 시도는 한병도 원내대표마저 반대하면서 무산됐다. 집권 8개월을 막 지난 여권에서 합당 제안을 계기로 ‘명·청 갈등’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부상한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한·미 관세협상과 부동산값 폭등 대책 등 국정 현안이 수두룩한데 친명이니, 친청이니 하며 권력 투쟁을 벌일 여유가 도대체 어디에 있나. 심지어 합당 갈등의 이면에는 주류 친명과 구주류 친노·친문계의 권력투쟁이 있다는 말까지 나도는 작금의 상황을 여권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2026.02.10. 8:24
[OSEN=서정환 기자] 일본은 잉글랜드와 하는데? 대한축구협회(KFA)는 남자축구대표팀의 3월 유럽원정 평가전 상대가 코트디부아르와 오스트리아로 확정됐다고 10일 발표했다. 대표팀은 3월 28일 영국 런던 인근에서 코트디부아르와 맞붙은 뒤 4월 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홈팀 오스트리아와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코트디부아르는 FIFA 랭킹 37위로 본선에서 맞붙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가상 상대다. 코트디부아르는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E조로 편성돼 독일, 퀴라소, 에콰도르와 경쟁한다. 코트디부아르는 아마드 디알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반 은디카(AS 로마) 등 유럽 빅리그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강호다. 아프리카 팀 특유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탄력적인 피지컬을 자랑하는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 본선 경쟁력을 시험할 수 있다. 하지만 축구팬들은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라이벌 일본이 같은 기간 잉글랜드, 스코틀랜드와 대결하기 때문이다. 일본은 3월 29일 스코틀랜드와 맞붙고 4월 1일 잉글랜드와 대결한다. 해리 케인 등이 포진한 강력한 우승후보 잉글랜드와 대결은 엄청난 경험이다. 한국축구팬들은 일본이 부러울 수밖에 없다. 팬들은 “일본은 잉글랜드랑 하는데 한국은 뭐하나?”, “축구협회 행정력이 아쉽다”, “한국이 스파링 파트너 찾고 싶어도 매력이 없다”, “한국이 패싱을 당한 것”이라고 분노했다. / [email protected] 서정환([email protected])
2026.02.10. 8:23
한국 사회에서 정치의 온도는 여전히 높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목소리는 커지고, 말은 점점 거칠어진다. 그러나 정작 많은 사람의 감정은 식어가고 있다. 분노와 조롱은 넘치는데, 신뢰는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지금 한국 민주주의가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신호는 양극화 그 자체보다, 그 사이를 지탱해주던 어떤 공간이 조용히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치적 중간지대의 붕괴다. 동원의 정치가 밀어낸 중간지대 정보와 제도의 왜곡으로 이어져 정치적 중간지대 복원의 목표는 다시 예측 가능한 사회 만드는 것 중간지대는 여론조사에서 말하는 ‘중도층’과 다르다. 어느 당을 찍을지 망설이는 유보의 태도도 아니고, 모든 사안에서 양쪽을 비판하는 태도도 아니다. 중간지대란 갈등이 존재하더라도 정치가 규칙과 절차로 돌아오도록 붙잡아두는 완충 공간이다. 민주주의는 다수결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불완전하고 잠정적일지라도 그 결정을 떠받치는 합의의 영역이 필요하다. 중간지대는 바로 그 합의가 쌓이는 제도의 공간이다. 이 말을 조금 더 쉽게 풀어보자. 중간지대는 이미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사람들이다. 매일 출근해 일하고, 아이를 키우며, 기술 변화에 뒤처지지 않으려 애쓰고, 열심히 살아도 제도가 갑자기 바뀌어 손해 보지는 않을지 걱정하는 사람들이다. 정치적 구호에는 쉽게 흥분하지 않지만, 사회가 불안정해지는 데에는 누구보다 민감하다. 이들이 바라는 것은 특정 이념의 승리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설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예측 가능성이다. 북유럽 국가들이 행복지수가 높은 것은 단지 민주주의가 더 성숙해서가 아니다. 이들 사회에서는 중간지대가 제도적으로 유지된다. 타협은 도덕적 결함이 아니라 통치의 기술로 이해되고, 정치가 잠시 멈추고 조정하는 시간을 갖더라도 그 과정이 제도 안에서 관리될 것이라는 신뢰를 갖는다. 예측 가능성이 높아지면 개인의 삶은 안정성을 얻는다. 문제는 우리의 정치가 이 중간지대의 공간을 점점 견디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치적 언어는 빠르게 도덕화되고, 상대는 경쟁자가 아니라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잘못된 존재’로 규정된다. 타협은 책임 있는 선택이 아니라 배신처럼 받아들여지고, 유보와 숙의는 무능의 증거로 취급된다. 정책의 옳고 그름은 제도의 설계나 효과보다 ‘누가 말했는가’에 따라 판단된다. 이 과정에서 실용적 역량과 제도 설계 능력은 점점 가려진다. 정치에서 동원되는 도덕은 자의적이고 불완전하다. 민주주의의 위기는 정치가 도덕을 잃어서가 아니라, 도덕을 독점하면서 제도의 언어를 잃어버렸을 때 시작된다. 왜 우리 사회에서 중간지대는 사라졌을까. 정치의 작동 방식이 설계와 조정보다 동원과 결집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동원 정치는 명확한 구호와 빠른 판단을 요구한다. 이 과정에서 가장 불편한 존재는 즉각 반응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분노의 언어에 쉽게 동원되지 않고, 단순한 선악 구도로 세상을 바라보지 않는 사람들이다. 자기 일과 삶에 더 집중하려는 이들은 동원 정치에서 늘 주변으로 밀려난다. 중간지대의 상실은 정보와 제도의 왜곡으로 이어진다. 복잡한 정책과 데이터는 단순한 프레임으로 잘려 전달되고, 제도는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진영의 정당성을 강화하는 도구로 소비된다. 언론과 소셜미디어는 갈등을 증폭시키는 구조 위에 놓여 있다. 이렇게 왜곡된 정보와 제도 위에서는 개인이 자신의 삶을 합리적으로 설계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무너진 중간지대는 개인의 침묵과 회피로 바뀐다. 이 침묵은 정치적 무관심과는 다르다. 중간지대에서 물러난 사람들은 정치가 더 이상 자신의 삶을 예측 가능하게 만들어주지 못한다고 느낀 사람들이다. 제도 하나가 흔들릴 때마다 대출과 연금, 아이 교육 계획을 다시 계산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그간 사회를 떠받쳐 온 사람들은 정치적 열정 대신 계산기를 든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민주주의의 중요한 진전은 언제나 이 중간지대가 “이건 아니다”라며 움직일 때 이뤄졌다. 민주화 과정에서도, 민주주의를 지켜낸 결정적 순간에서도, 이들은 잠시 정치의 중심으로 나와 사회의 축을 움직였고, 역할을 마치면 조용히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늘 전면에 서지는 않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방향을 바꾸는 힘이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중간지대를 다시 정치의 주변에서 중심으로 옮겨놓는 일이다. 모든 사안에서 중도를 택하자는 뜻도 아니고, 분노를 지우거나 갈등을 숨기자는 제안도 아니다. 중간지대 복원의 목표는 특정한 정치 노선이 아니라, 사회가 작동하는 방식을 다시 세우는 데 있다. 법과 제도의 연속성을 회복하고, 변화하는 사회와 기술 환경 속에서도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예측 가능하게 설계할 수 있도록 사회의 작동 원리를 재정립하는 일이다. 이 과제를 먼저 현실의 선택지로 만들어낼 수 있는 주체가 다음 단계 정치의 주역이 되어야 한다. 이재승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장·국제학부 교수
2026.02.10. 8:22
지도자들의 내면(soul)을 탐색해 온 정치학자 월러 뉴웰이 “지도자라면 대담해야 하고, 기존 입장을 고수해야 하지만 변화가 꼭 필요하다는 확신이 섰을 때조차 기존의 태도를 바꾸지 않는 걸 뜻하진 않는다”면서 이런 말을 했다. “이념적 일관성이나 정책적 지속성을 원하는 사람들은 프랭클린 루스벨트에게 분통을 터뜨리곤 했다.” 이해한다. 아무리 최고의 선택도 효용이 다하는 순간이 온다. 사람도, 정책도, 제도도 마찬가지다. 몇 년 전 원로 학자가 5년 단임제의 폐해를 얘기해 왔으나 달리 생각하게 됐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대통령감이 아닌 이들이 연속으로 집권하는 걸 보면서 8년(4년 중임제)보단 5년이 낫겠다고 여겼다는 것이다. 부동산·외교서 과거와 다른 입장 변화 불가피했다면 설명 필요 그래야 억측·냉소 생기지 않아 그렇더라도 이재명 대통령의 최근 선회를 보며 몇 가지 아쉬운 대목이 있다. 숙고의 결과라고 보기엔 단기간 내 변화인 데다 설명도 부족해서다. “세금으로 집값 잡는 일을 하지 않겠다”며 다음과 같은 얘기를 한 게 지난해 5월 말이었다. “민주당이 집권할 가능성이 많으니까, 집값이 오를 거니까 집을 사자 그런다고 한다. 왜 그럴까 생각을 참 많이 해봤는데, 일부 분석가들에 의하면 부동산이 움직일 때 수요와 공급이 작동하는 것인데 이럴 때 수요를 억제하려고 하면 풍선효과가 생긴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원리로 이럴 때는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진보 정권은 기본적으로 수요 억제 정책을 했다. 세금을 부과한다든지, 소유를 제한한다든지 저도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근데 이건 수요, 시장을 이겨내는 것이다. (중략) 정책의 목표는 집값 안정이다. 지금까지의 민주 정부와는 좀 다를 거다.” 노무현∙문재인 정부의 실패를 숙고한 목소리였다. 합리적이었다. 지난달 하순에도 이 대통령은 “시중엔 50억원이 넘는 데만 보유세를 내게 하자는 이야기도 있더라”면서도 “(세금으로 집값을 잡는 건) 마지막 수단으로 하는 게 좋다. 최대한 뒤로 미루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대한 뒤로 미룬다’의 ‘최대한’은 어느 정도였을까. 단, 이틀 뒤 이 대통령은 다주택자 중과세 유예 중단을 발표했고 이후 거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급기야 비거주 1주택자 불이익까지 시사했다. 부동산 가격이 예상보다 더 올랐을 것이다. 공급책은 덜 먹혔을 것이다. 그래도 이전 난감했던 ‘민주 정부’의 정책으로 돌아가는 듯한 정책을 정당화할 정도인가 의문이다. 이 대통령은 예의 갈라치기 언어를 구사할 뿐, 복잡다단한 이면과 고민의 과정을 설명하지 않는다. 외교에서도 유사한 일이 있다. “합의문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잘된 회담”은 지금도 진통 중인데 대통령의 설명이 없다가 갑자기 국회를 탓하는 발언이 나왔다. 검찰 관련 법안을 빼곤 원하는 법을 원하는 때에 통과시켜 왔던 걸 떠올리면 뜬금없다는 느낌을 준다. 진정 국회 탓인가. 한∙일 관계에서도 이질감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 있다. 2년 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두고 이 대통령은 “인류 건강에 대한 테러”라고 할 정도로 ‘반일 정서’를 드러내곤 했다. 지금도 방류가 이뤄지는데 아무 말이 없고 일본 정상과 친근한 모습을 보인다. 원래 그런 관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지정학에선 맞는 방향이기도 하다. 그렇더라도 이 대통령이 과거와 달리 행동하기로 했다면 왜 그런지 설명할 의무가 있다. 그래야 우리 사회가 유사한 ‘반일 광풍’을 덜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모름지기 지도자라면 현재 모습을 설명함으로써 동료들에게 나아갈 미래를 제시한다. 이 과정에서 과거와 말이 달라졌다면 연유를 알려야 한다. 그래야 현재의 말에도 힘이 실린다. 오늘의 말이 과거의 말을 설명하지 못하면, 미래의 말이라고 오늘의 말과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고 예정할 수 있겠는가. 설명이 없는 자리엔 대신 추측과 억측, 냉소와 음모가 스며든다. 이 대통령이 이걸 원하는 건 아닐 거라고 믿는다. 고정애([email protected])
2026.02.10. 8:20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문재인 정부 시즌2’를 향해 가고 있다. 세부 내용은 약간 다르지만, 전방위적 규제라는 큰 틀에선 지난 문재인 정부와 현 정부가 상당히 일치한다. 20년 전 노무현 정부까지 포함하면 역대 세 번째로 겪는 일이다. 사람은 달라져도 민주당 정권의 ‘규제 본능’은 달라지지 않았다. 물론 각 정부의 규제가 ‘100% 판박이’는 아니다. 지난 문재인 정부가 상대적으로 ‘순한 맛’이었다면 현 이재명 정부는 훨씬 ‘매운맛’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토허제 확대에도 집값 못 잡으니 보유세 포함 ‘징벌적 세금’ 만지작 지난 정부 정책 실패 되풀이하나 지금까지 나온 매운맛 규제에서 가장 강한 조치는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 대폭 확대였다. 문재인 정부 때도 부분적으로 토허제를 동원하긴 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2020년 4월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이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을 토허제로 묶은 게 시작이었다. 이때부터 이름은 토허제지만, 사실상 주택거래허가제로 변질했다. 다만 최소한의 선을 지키려는 노력은 있었다. 일부 동 단위로 토허제를 적용했을 뿐 서울 전역을 토허제로 묶는 식의 ‘극약처방’까지는 쓰지 않았다. 현 정부는 지난해 10·15 대책에서 파격적으로 토허제를 확대했다. 서울 25개 구 전역과 경기도 남부 12곳을 토허제로 묶었다. 세입자가 낀 집은 아예 사지도 팔지도 못하게 거래를 막아 버렸다.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지만, 갭투자(전세 끼고 주택 매수) 봉쇄를 내세운 정부는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다. 그렇게 해서 정부가 원하는 대로 집값을 잡았을까. 통계 숫자가 보여주는 현실은 정반대다. 정부가 공식 통계로 사용하는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자. 토허제 확대 이후에도 서울 집값은 한 주도 쉬지 않고 계속 올랐다. 서울의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은 올해 들어 한때 0.3%를 넘어서기도 했다. 주간 상승률 0.3%는 지난 문재인 정부 때 주택시장 과열로 판단했던 기준점이다. 민간 통계인 KB부동산 자료에선 집값 상승세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의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달 19일 이후 3주 연속 0.3%를 웃돌았다. 토허제가 잠시 거래를 억누르는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약발’이 오래가지 못한다는 걸 보여준다. 그러자 정부는 다음 카드를 꺼내 들기 시작했다. 이번엔 ‘징벌적 세금’이다. 지난해 대선 때 “세금으로 집값 잡지 않겠다”던 약속은 아예 머릿속에서 지워버리는 게 좋겠다. 1단계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부활이다. 오는 5월 10일부터 다주택자가 집을 팔면 시세차익의 최대 82.5%를 양도세로 내야 한다. 다주택자의 시세차익을 ‘불로소득’으로 규정하고 그 대부분을 세금으로 거둬들인다는 방침이다. 더 큰 문제는 그다음이다. 양도세 중과는 보유세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이 논리적 귀결이다. 이렇게 가정해 보자. 양도세만 올리고 보유세를 그대로 두면 어떻게 될까. 주택시장에서 가뜩이나 부족한 매물이 더욱 자취를 감출 것이다. 양도세가 아무리 무거워도 주택 소유자가 집을 팔지 않으면 세금은 한 푼도 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버티다가 규제 지역에서 풀리거나 정권이 바뀌면 양도세도 달라질 수 있다. 양도세 중과만으로는 매물 잠김의 부작용을 피할 수 없는 이유다. 물론 양도세 중과를 유예하는 기간에는 일시적으로 매물이 늘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유예 기간 종료와 함께 매물 증가 효과도 사라질 것이다. 양도세 중과와 보유세 인상은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도 경험했던 일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7·10 대책이 바로 그런 내용이었다. 당시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취득·보유 및 양도의 모든 단계에서 세 부담을 크게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다주택자 매물이 시장에 나오도록 2021년 6월 1일까지 양도세 중과를 유예하겠다고 했다. 그 결과는 다들 기억하는 대로다. 집값이 폭등하면서 ‘벼락 거지’란 말이 유행어가 됐고, 정부는 시장을 무시한 대가를 혹독하게 치러야 했다. 오래된 이솝우화의 한 대목을 다시 떠올려보자. 해님과 바람이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내기를 한다는 얘기다. 바람은 아무리 세차게 불어도 목적 달성에 실패했지만, 따뜻한 햇볕은 나그네가 스스로 옷을 벗게 했다. 부동산에서도 과도한 규제는 부작용만 커질 뿐 결국 집값 폭등으로 이어지는 걸 이미 두 번이나 경험했다. 북한과의 관계에선 그렇게도 ‘햇볕정책’을 강조하는 민주당 정권이 유독 부동산에선 규제 일변도 정책을 고집하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 집값 안정이란 목적이 정당하다고 과도한 규제라는 수단까지 정당화되는 건 아니다. 서민을 위한다면서 오히려 서민을 옥죄는 역설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주정완([email protected])
2026.02.10. 8:18
방송 시청 후 작성된 리뷰 기사입니다. [OSEN=임혜영 기자] 김병현이 16년 만에 아내를 공개했다. 10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은 사업가 부부 릴레이 특집으로 진행되었으며, 김병현이 출연했다. 11번 폐업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김병현은 “기회비용은 많이 썼다. 선수 때부터 스시집을 운영했다. 한국에 돌아와서 스테이크, 라멘, 태국음식, 햄버거 가게 등을 운영했다. 스시집은 아직도 하고 있다. 스테이크 집은 광우병 사태로 폐업했다. 라멘집은 불매 운동 때문에 폐업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햄버거집은 구장에 들어가 있었다. 햄버거 가게를 오픈했는데 코로나가 그때 터지는 바람에 무관중 경기로 1~2년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병현은 “손해가 말도 못 하게 컸다”라며 관리비만 2천만 원이었던 햄버거 가게도 손해 2억을 본 후 폐업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김병현은 “아내는 잘 모른다. 좋은 것만 보여 주고 싶었다. 아내에게 이야기는 안 하고 시작을 했다”라며 아내 몰래 사업을 이어 왔다고 밝혔다. 아내는 “남편이 저에 대해 공개하는 걸 안 좋아한다. 바깥 얘기도 잘 안 한다. 많은 걸 차단한다. 가게를 오픈할 때도, 촬영할 때도, 폐업할 때도 지인 통해 듣거나 기사를 통해 알거나 한다. 조금 답답하다.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사나, 궁금하기도 했다. 믿고 살았는데 언제까지 이렇게 믿고 살아야 하나 좀 따지고자 왔다”라고 말했다. 이후 아내는 김병현이 12번째로 오픈한 소시지 식당을 찾았다. 김구라는 마지막 창업인지 물었고 아내는 “협의도 없고 대화도 없었지만 같은 배를 탔으니 잘 되길 바란다”라며 김병현을 응원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SBS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 임혜영([email protected])
2026.02.10. 8:17
김갑유 국제중재 변호사 인터뷰 한국인에게 국제투자분쟁(ISDS)은 공포다. 지난해 말 론스타 사태가 한국 정부 완전 승소라는 대반전 해피엔딩으로 끝나긴 했지만, 미국계 사모펀드 하나가 10년 넘게 온 나라를 흔들며 우리 세금 수조 원을 가져갈 수 있다는 걸 목격한 탓이다. 다야니(이란)·메이슨(미 사모펀드) 등 수천만 달러씩 물어줘야 하는 정부 패소 사례도 한몫했다. 쿠팡 측, ISDS로 한국 정부 압박 정권 교체마다 전 정부 실책 공개 정보 노출 많고 만만해 집중 타깃 권력자·정치인 과격 발언도 불리 그런 한국인 보란 듯이, 쿠팡의 미국 주요 투자자 두 곳(그린옥스·알티미터)이 지난달 22일 한국 정부를 상대로 ISDS 중재의향서를 제출했다. 90일 후엔 정식으로 중재를 제기할 수 있다. 이들은 정말 중재를 제기하려는 걸까, 단지 한국 정부 압박용 카드로 내민 걸까. 또 만약 제기한다면 한국 정부는 유리할까, 불리할까. 이런 궁금증을 갖고 지난달 31일 김갑유 피터앤김 대표 변호사를 만났다. 그는 이번 쿠팡 사건과 연결고리는 없지만, 론스타 중재 13년 내내 한국 정부 측 대리인을 맡아 승소로 이끈 국내 최고 국제중재 전문가다. 이미 정부가 한 번 패소한 미 헤지펀드 엘리엇 사건 항소도 맡아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다. 배경 파악은 물론 대응책 조언의 적임자라는 얘기다. 김 변호사는 "지금 단계에선 쿠팡 측 승산이 크지 않다"면서도 세 가지 전제조건을 달았다. 바로 무관심·배려심(형평성)·말조심이다. 무슨 얘기일까. 다음은 일문일답. 안혜리 논설위원. Q : -쿠팡 투자자(이하 쿠팡 측)가 국제중재 강수를 꺼냈다. 예상했나. A : 그렇다. 삼성·현대차 등도 미국 주주는 있다. 과거 그 기업 회장들이 국회 청문회 불려 나갈 때 미국 주주가 뭐라고 한 적이 있나? 없다. 그런데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국회가 김범석 쿠팡Inc 의장을 핵심증인으로 불렀을 때는 쿠팡과 쿠팡 측 대응 모두 국민이 기대하는 방식과 달랐다. 잘못 인정과 신속한 후속 조치를 기대했는데, 쿠팡은 협조 대신 정부와 다투는 방식으로 갔다. 쿠팡 측은 ('구실을 내세운 공격'이라며) 정부를 압박하는 중재를 꺼내 들었다. 처음부터 ISDS 행 의도 여부는 알 수 없으나, 법률 분쟁으로 가는 과정처럼 보인다. 법적 공방에선 협조보다 다투는 방식이 더 좋다. 쿠팡이 언론의 과도한 관심을 원할 수 있다. Q : -문제 당사자 쿠팡이 언론 입막음 아닌 관심을 선호한다고? A : 국민이 너무 화가 나, 언론이 난리 치고, 정부는 그런 압력을 받아 취하면 안 되는 지나친 조치를 내리는 등 오버하면 최악이다. 그게 론스타 사건이다. 론스타는 정치권과 언론의 압박 탓에 한국 정부가 론스타의 정상적인 외환은행 매각 승인을 지연하고 가격 인하 압박을 해 손해 봤다고 주장하며 중재를 제기했다. 정치권과 언론이 쿠팡에 관심을 좀 덜 가졌으면 좋겠다. 국민의 과도한 관심이 의도치 않게 쿠팡을 도와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분노 대신 '무관심'이 필요하다. Q : -론스타는 결국 한국 정부가 승소했는데. A : 언론과 정치권 압박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가 법과 원칙에 따랐다는 걸 인정받았기에 가능했다. 정부는 원래 정책 재량권이 있다. (매각 승인 등) 인허가 과정에서 형사 절차 진행이나 법 위반이 있어도 무조건 해줘야 하나, 아니면 절차를 다 거친 다음에 해도 되나. 다들 품고 있던 질문이라 전 세계 정부가 론스타 판정을 눈여겨보는 와중에 '한국 정부가 론스타의 주가 조작 사건 판결이 나올 때까지 기다린 건 잘못이 아니다'라고 인정받았다. 정부의 금융 규제 재량권 테스트를 한국 정부가 견뎌낸 거다. 한국 시스템의 승리였다. Q : -한국은 여전히 절차적 정당성을 지키는 나라인가. A : 맞다. 설령 정부가 잘못해도 법원이 바로잡는다. 세무조사로 론스타에 부과한 법인세 가운데 1700억원은 한국 법원이 취소 판결로 해결해줬다. 여기서 우리가 꼭 생각할 게 있다. 과거 론스타처럼 지금 쿠팡도 마찬가지인데, 기업에 미운털 박히면 정부와 국회가 세무조사나 국정조사 등 전방위적 압력을 행사한다. 한국 기업에는 당연한데, 외국 기업은 이게 너무 가혹하고 국제적 기준에 안 맞는다고 문제 삼는다. 외국 기업이 문제 제기하는 일은 국내 기업에도 하면 안 된다. 우리가 그동안 국내 기업에만 너무 과했던 게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배려심(형평성)' 얘기다. Q : -국제중재에선 그 나라에서 일반적이라면 부당한 압박도 괜찮나. A : 대체로는 그렇다. 투자자 자국 기준과 다르다는 정도로는 타 정부 상대로 승소 못 한다. 한국 정부가 쿠팡에 하는 압박을 비슷한 사례에 놓인 한국 기업에 똑같이 해왔다면 외국 투자자를 차별했다고 볼 근거가 없다. Q : -차별만 아니면 괜찮나. A : 그건 아니다. 공정과 형평(Fair & Equitable) 원칙에 맞아야 한다. 형평은 비교다. "국내 기업과 똑같이 대했으니 차별은 아니다"가 형평인데, 이것만으로는 안 된다. 절차적 정당성 등 공정해야 한다. ※쿠팡 측은 지난달 22일 ISDS에 중재의향서를 제출하는 동시에 미 무역대표부(USTR)에도 통상법 301조에 근거해 통상 보호 조처를 요청했다. 청원서엔 '한국 정부가 쿠팡을 상대로 범정부적 공격을 전개하고 있고, 과도한 대응은 이재명 대통령 등 최고 권력 차원에서 시작됐다'고 썼다. 또 공정위가 반독점 아닌 데이터 유출로 조사 시작한 걸 예로 들었다. -공정위 등 10여개 부처의 전방위적 쿠팡 조사는 공정을 어긴 걸까. 공정위는 개인정보 유출이든 뭐든, 계기가 있어 어떤 기업이 관심 대상이 됐다면 공정거래법 관련 사안은 제대로 하고 있는지 조사할 수 있다. 영업정지도 요건만 맞는다면 문제가 안 된다. 그 과정에서 위법 행위를 하거나 잘못하지 않았는데 처벌하면 문제다. Q : -쿠팡 측은 중재의향서에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총리 발언을 문제 삼았다.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나. A : 불리하다. 권력자나 정치인이 국회 청문회나 대정부질문에서 한 사실과 다른 단정적 표현이나 언론 보도 전부 상대편에 유리한 증거가 된다. '말조심'해야 한다. 비단 국제중재가 아니어도 경제의 상당 부분을 글로벌 시장에 의존하는 입장에서 괜한 싸움의 빌미를 줘선 안 된다. 이재명 정부 생중계 국무회의 발언이 언제 불리한 증거로 쓰일지 모를 일이다. 물론 대통령이나 고위 관료 발언이 곧 정부 행위는 아니다. (이 대통령의 값비싼 생리대 문제 제기 후 세무조사 등 정부 부처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처럼) 실제로 구체적 정부 조치로 이어졌다 해도 그 과정에서 절차를 다 지키는 등 위법한 권력 남용이 없거나, 심지어 정부의 위법이 있어도 행정소송 등 사법적 구제 절차가 있다면 큰 문제는 안 된다. 투자자 보호가 남의 나라 내정 간섭이나 주권 침해하라는 뜻은 아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할 때 중재 도입하면 나라 말아먹는다고 반발했지만, 남용을 막는 조항이 상당 부분 들어가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약한) 처벌은 효과 없다. '무슨 팡'인가 하는 곳도 규정 어기지 않았나. 처벌이 두렵지 않은 것, 망할 게 두려울 정도로 처벌 세게 해야 한다"고 했다. 김 총리는 쿠팡에 대한 직접 언급 없이 "마피아 소탕할 때 같은 각오"를 얘기했다. Q : -그렇다면 말조심할 이유는 뭔가. A : 상대편 주장에 상당한 힘이 실리기 때문이다. "정부는 절차를 내세우지만 실은 외국 투자자를 차별하려는 의도가 뒤에 숨어있다"고 중재판정부를 설득할 근거를 우리가 제공하는 셈이 된다. 국회의 과격한 주장이나 쿠팡 바로잡기 TF 같은 활동 뒤에 실제 입법이 이어지면 명백한 정부 행위라 더 불리하다. ※김범석 의장이 불출석한 지난해 12월 과방위 청문회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대한민국과 공존을 거부하는 반사회적 기업"(조인철)이라거나 "특별법 제정 통해 매출 10% 과징금 부과해야 한다"(이훈기)는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민주당은 1월 27일 출범 예정이었던 쿠팡 바로잡기 TF를 사실상 무기한 연기했다. 쿠팡이 한미 관세 협상 악재로 등장하고, 미 하원이 오는 23일 법사위 청문회에 해럴드 로저스 한국 쿠팡 대표를 소환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는 데 따른 조치다. Q : -쿠팡 측이 중재를 제기할까. 한다면 유리할까. A : 뭐든 쿠팡 측이 시늉만 한다는 식으로 가볍게 생각해선 절대 안 된다. 동시에 지레 겁먹고 정부가 원래 해야 할 조사를 멈춰서도 안 된다. 공정거래법이든 노동법이든 잘못한 게 있다면 바로잡는 게 정도다. 정식 제기 전 90일 동안 충분한 협상을 통해 오해를 푸는 등 담담하게 대응해야 한다. Q : -한국이 유독 ISDS 집중 타깃이 되는 이유는. A : 만만하고, 정보가 많다. 미·중이 한국 기업을 명백하게 차별해도 더 큰 후폭풍이 두려워 우리는 제기 못 한다. 우리 정부는 누가 중재 건다고 보복 안 한다. 또 우리 기업은 다른 나라 정부가 뭘 했는지 알 수 없다. 우린 정권 바뀔 때마다 이전 정부 정책 결정이 전부 외국 기업에 다 밝혀진다. 이런 나라가 없다. 안혜리([email protected])
2026.02.10. 8:16
지난달 3일 북한 TV에서 이른바 ‘최고 존엄’의 암살을 다룬 영화가 방영됐다. ‘대결의 낮과 밤’은 반체제 세력이 외국 정보기관과 공모해 김정일의 암살을 기도하는 과정과 실패를 그렸다. 이야기는 20년 후인 2024년 김정은을 노린 또 다른 침투 시도를 예고하면서 막을 내린다. 영화는 국제 화물열차와 김정일 동선이 겹치는 설정, 질산 비료를 이용해 폭발을 ‘사고’로 위장하는 플롯, 실존 지명을 살짝 비켜 간 가상의 ‘용암역’ 등 22년 전의 기억을 자연스럽게 소환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2004년 4월 22일 오후 2시 평안북도 용천역에서 대규모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154명이 사망하고 1300여 명이 부상했다. 반체제 세력, 외부와 공모 서사 2004년 용천역 폭발 상기시켜 북, 부인에도 모사드 개입설 솔솔 최근 상영 후 김정은 경호 강화 북한 “용천역 폭발은 단순 열차 사고” 폭발의 원인을 둘러싸고 단순 열차 사고설, 김정일 암살 기도설, 모사드 공작설이 제기됐다. 단순 사고설은 북한의 공식 입장이다. 북한 중앙통신은 질산암모늄 비료를 실은 화차와 유조차를 옮기던 중 부주의로 전기선에 접촉해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설명은 기술적 경위 제시에 그쳐 논란을 완전히 잠재우지는 못했다. 김정일 암살 기도설은 체제 실패의 책임을 외부의 적대적 음모로 전환하고 내부 통제를 정당화하는 서사로 활용되면서 현재까지도 소멸하지 않는 생명력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사실관계만 놓고 보면 김정일이 이미 용천역을 통과한 뒤 8~9시간이 경과한 시점에 폭발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신빙성이 낮다는 평가다. 정보 세계의 관심을 끈 것이 모사드 공작설이다. 사건 전후에 포착된 몇 가지 이례적 정황에서 출발한 가설이다. 사고 당시 열차에 탑승해 있던 시리아 과학연구센터 소속 연구원 12명이 전원 사망했다. 모사드가 시리아군 장교와 과학자들의 평양행 동선을 추적하고 있었다는 분석도 제기됐는데, 이는 『기드온의 스파이』의 저자 고든 토머스의 추정으로 알려져 있다. 사건 직후 북한 당국이 휴대전화 서비스를 전면 중단하고 약 1만 대의 휴대전화를 회수한 점도 의문을 키웠다. 폭발 현장 인근에서 테이프로 감긴 휴대전화기가 발견됐다는 주장까지 더해지면서 북한이 휴대전화를 기폭장치로 사용한 가능성을 의심했던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반론도 존재한다. 모사드의 개입을 입증할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증거는 현재까지 공개된 바 없다. 제기된 정황들 역시 대부분 간접적이며 추론에 기대고 있다. 그런데도 왜 이런 서사가 되풀이될까. 정보 세계선 모사드 공작설 계속 나와 ‘대결의 낮과 밤’은 반체제 세력과 암살을 공모하는 외국 정보기관을 등장시킨다. 해외 공작, 기업 위장, 표적 암살이라는 요소는 모사드의 이미지와 겹친다. 영화는 용천역 폭발사고를 단순한 사고나 내부 음모의 차원을 넘어 모사드가 개입한 ‘최고 존엄 암살 기도’의 서사로 확장하고 있다. 북한은 왜 지금 이 같은 연출을 선택했을까? 북한이 영화를 통해 호출한 것은 과거의 한 사건이 아니라 그 이후 축적돼 온 위협 인식의 역사다. 용천역 폭발사고를 시리아 과학자를 제거하기 위한 모사드의 공작으로 해석한 순간부터 모사드는 단순한 외국 정보기관이 아니라 필요하다면 언제든 지도부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실체적 위협으로 자리 잡았을 것이다. 용천은 시작점이었다. 이후 중동에서 반복된 이스라엘의 표적 제거 작전들은 그 인식을 현실로 고정하는 계기가 됐다. 2007년 시리아 핵시설 공습, 북한과 연계된 군사협력 책임자 암살, 미사일 과학자 제거로 이어진 일련의 작전은 모사드의 실행력을 북한에 각인시켰다. 그 인식은 최근에도 재확인됐다. 2024년 레바논과 시리아 전역에서 헤즈볼라가 사용하던 수천 개의 호출기와 무전기가 동시에 폭발한 사건은 용천역 폭발을 연상시켰다. 지난해 7월 김정은은 모사드의 사례를 직접 언급하며 지휘부 제거를 상정한 대응 전략 강화를 지시했다. 공식적으로는 한반도 유사시를 대비한 군사 조치였지만, 이면에는 ‘자신이 다음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개인적 불안이 짙게 배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과잉 연출, 오히려 공포 드러내 이 같은 인식은 영화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영화의 표면적 메시지는 목숨 바쳐 김정은을 사수하자는 것이다. 실제로 영화 상영 이후 김정은의 경호 수위가 한층 강화됐다는 정황도 전해진다. 그러나 과잉된 연출은 역설적으로 김정은이 느끼는 불안과 공포가 그만큼 커졌음을 반영하는 신호이기도 하다. 여기까지의 논의는 용천역 폭발사고를 모사드 공작으로 가정한 정보 전문가의 상상에 기반을 둔다. 여기에 ‘어둠의 제왕’으로 불리던 모사드의 다간 국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을 만큼 현장에서 발군이었던 후배 A의 기억을 겹쳐본다. 모사드의 해외 공작은 현장 활동팀과 지원팀으로 분리된다. 현장팀은 폐쇄적인 고위험 국가에서는 요원의 직접 침투를 최소화하고 현지 불만 세력이나 소수민족, 국경 지대 협력자 등 현지인을 활용한다. 지원팀은 인접국에 머물면서 통신 연락, 현지 협력자와의 연결, 위기 대응을 맡는다. 모사드 해외 공작의 원칙이다. 2004년 4월 모사드 공작팀이 한국에 입국했다. 명목은 산업연수생으로 체류 중인 외국인 테러 용의자 동향 확인. 지원에 나선 A는 곧 이상함을 느꼈다. 매사에 철저하던 그들이 회의 도중 수시로 자리를 비웠다. 테러 용의자와 무관한 유대인 자치주와 수시로 위성 통신을 했다. 유대인 자치주는 북한 벌목공들이 많이 나가 있는 하바롭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 사이의 지역이다. 모사드 팀은 이후 속초항을 통해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하며 “현지에서 활동 중인 동료와 합류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시점을 맞춰보니 용천역 사고 일주일 전 입국해 사고 사흘 뒤 출국한 셈이다. 우연의 일치일까. 김정은의 영화가 당시 품었던 의문을 소환한다. 장석광 국가정보연구회 사무총장
2026.02.10. 8:14
더불어민주당이 10일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중단하기로 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2일 원내 지도부 및 최고위원회와의 사전 논의 없이 ‘지방선거 전 합당’을 제안한 지 19일 만이다. 정 대표는 10일 밤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연대와 통합을 위한 통합 추진 준비위원회 구성을 결정하고, 혁신당에도 연대와 통합을 위한 준비위 구성을 제안한다”며 “지방선거 후 통합 추진 준비위를 중심으로 통합을 추진한다”고 했다. 정 대표는 “통합 논의 과정에서 있던 여러 일은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며 “국민 여러분, 민주당 당원들, 혁신당 당원들께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선 ‘지방선거 전 합당이 어렵다’는 의견이 모아졌고, 최고위 논의를 통해 합당 추진 중단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의총에선 절차와 원칙의 문제가 제기됐고, 갈등 봉합을 위한 지도부의 사과 조치 요구 등이 빗발쳤다고 한다. 합당을 찬성하는 박지원 의원이 “조국 (혁신당) 대표가 서울시장·부산시장 선거에 나올 상황에 대비해서라도 합당은 필요하다”고 말하긴 했지만 박 의원조차 ‘지방선거 연대 후 합당’을 주장했다고 한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정 대표 특유의 ‘마이웨이’ 방식 추진 탓이 크다. 깜짝 합당 추진 발표가 합당 반대론에 불을 붙였기 때문이다. 파장이 커지자 정 대표는 전 당원 의견 수렴을 공언했지만 탈출구가 되진 못했다. 초선 의원은 “모든 걸 당원투표로 밀어붙이는 시도에 답답함을 느꼈다”고 했다. 지도부 구성이나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혁신당 몫’을 일정 부분 떼줘야 한다는 것도 의원 여론을 악화시킨 주 요인이다. 합당을 둘러싸고 여권 일각에선 ‘밀약설’ ‘김어준 기획설’까지 제기됐다. 정 대표는 리더십 균열은 물론, 정치적 책임을 면키 어렵게 됐다. 여기에 정청래 지도부의 2차 종합특검 추천 파장까지 덮치며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지난 2일 친청계인 이성윤 최고위원이 추천한 전준철 변호사를 특별검사 후보로 올린 데 대한 당내 불만은 쉽게 잦아들지 않고 있다. 게다가 선거 연대의 파트너가 돼야 할 혁신당이 순순히 협조할지도 미지수다. 박병언 혁신당 대변인은 YTN 라디오에서 혁신당이 “피해자 입장”이라며 “적절한 수준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조국 대표는 정 대표의 합당 무산 발표 뒤 페이스북에 “조국혁신당의 입장을 내일(11일) 긴급최고위원회를 개최한 후 당 회의실에서 밝히겠다”고 썼다. 전직 의원은 통화에서 “정 대표가 김어준·유시민으로 대표되는 장외 지원세력만 믿고 일을 추진하다가 결과적으로 일을 그르쳤다”고 했다. 여성국.이찬규.오소영([email protected])
2026.02.10. 8:13
2027학년도 의대 정원이 490명 늘어난다. 향후 5년간 비서울권 의대, 공공·지역신설의대를 합쳐 단계적으로 3342명 증원이 이뤄진다. 기존 의대에서 증원된 인원은 전원 지역의사로 선발한다. 보건복지부는 10일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를 열고 2027~2031학년도 의사 인력 양성 규모 등을 확정했다. 증원 결정에 반발한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보정심 회의 도중 퇴장했고, 위원 표결을 거쳐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르면 내년도 의대 정원은 2024학년도(3058명)보다 490명 늘어난 3548명이다. 윤석열 정부가 1509명을 증원했던 2025학년도 이후 2년 만에 다시 의대 모집 인원이 늘어난다. 그 후 2028~2029학년도 613명, 2030~2031학년도 813명(공공·지역신설의대 200명 포함) 등으로 증원 규모를 늘린다. 앞으로 5년간 의대생을 연평균 668명 더 뽑는다. 이날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의대 증원 목적을 명확하게 했다는 게 가장 큰 의미”라며 “(윤석열 정부가) 증원할 때 부족하다고 지적받은 과학적인 근거와 사회적 합의 과정을 거쳐 결정됐다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론까지 진통이 이어졌다. 의사 인력 수급추계위원회(추계위)는 12차례 회의를 거쳐 2040년 의사가 5704∼1만1136명 부족할 거란 추계를 지난해 12월 내놨다. 하지만 논의 중 유력하게 제시된 ‘최대 1만8700여 명 부족’보다 줄면서 위원들 사이에서 반발이 나왔다. 공을 이어받은 보정심은 2037년 부족한 의사 인력이 4724명이란 수요·공급 추계 모형으로 의견을 모았다. 여기에서 공공·지역신설의대 배출 인력(600명)을 제외한 4124명에 대한 기존 의대 증원이 필요하다고 봤다. 연간 증원 규모는 800명 안팎이 된다. 하지만 복지부는 보정심 회의에서 약 580명 늘리는 안을 제시했다. 논의 범위를 밑도는 수준이라 잡음이 커졌고, 결국 600명대에서 마무리됐다. 다만 증원 초 준비, 휴학생 복학을 고려해 2027학년도는 증원분의 80%(490명)로 정했다. 정부는 2024·25학번 동시교육(더블링) 등을 고려해 의대별 증원 상한(20~100%)도 정했다. 정원 50명 미만인 국립대 ‘미니 의대’(3곳)는 증원 상한 비율을 2024년 정원 대비 100%, 50명 이상 국립대(6곳)엔 30%의 상한을 적용한다. 사립대 의대는 정원 50명 이상 20%, 50명 미만 30%다. 기존 의대 중 증원하는 곳은 비서울권 32개 의대다. 늘어난 정원은 교육비 지원을 받는 대신, 졸업 후 10년간 해당 지역에서 의무 복무하는 지역의사로 선발된다. 신설되는 공공·지역의대는 2030년 개교가 목표다. 의료계와 환자·시민단체의 입장은 갈렸다.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김택우 의협 회장은 “의료 정상화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숫자에 매몰된 정부의 정책 발표가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향후 의료 현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혼란의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의협 부회장)은 “무너진 의학교육과 의료 시스템을 먼저 바로 세우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반면에 남은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회정책국장은 “의료계 반대에 의사 부족분에 훨씬 못 미치는 증원 결정을 내렸다. 국민 건강을 챙기려면 의대 정원을 더 늘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도 “의사 부족 추계치가 축소된 건 유감이다. 환자들이 재차 필수·지역의료 공백을 감내하게 될 것”이란 입장을 냈다. 정종훈.김남영([email protected])
2026.02.10. 8:12
국민의힘 지도부가 6·3 지방선거를 넉 달 앞두고 강성 지지층을 설득하며 노선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와 신동욱·김민수 최고위원이 10일 잇따라 외연 확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장 대표는 이날 문화일보 유튜브 방송에서 “정당은 선거에서 이기는 게 1차 목표”라며 “우리는 미래의 어젠다를 갖고 미래로 나가야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국민의힘에 바라는 것은 과거와 달라진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윤 어게인’을 주장하는 보수 유튜버 전한길씨가 ‘계엄 옹호 내란 세력, 부정선거 주장 세력, 윤 어게인 세력과 갈 수 없다는 것이 대표의 공식 입장인지 3일 안에 답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서도 “공식적으로 밝혀온 입장에 변화된 게 없다”고 선 그었다. 그러면서 “보수 내에 다양한 생각과 목표, 현안과 이를 해결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지만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은 한 가지”라며 “지방선거를 이기고 총선을 이겨서 정권을 가져오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이제는 중도층에 매력적인 정당임을 보여주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했다. 강성 지지층을 대변해온 김민수 최고위원도 이날 보수 유튜브 ‘이영풍TV’에서 “윤 어게인 세력은 엄청난 국민”이라면서도 “선거에 이기지 못하면 어떠한 것도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전날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인사들이 주축이 돼 마련한 ‘자유대총연합 토론회’에선 “부정선거라고 100% 확신하느냐. 고립된 선명성”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전씨의 입장 표명 요구에 대해 “전당대회에서 장 대표를 지지한 청구서를 내미는 모양인데, 턱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처럼 국민의힘 지도부는 강성 지지층과 거리를 두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이들을 달래는 투트랙 전략을 쓰는 모양새다. 전씨는 전날 유튜브에서 “(김 최고위원이) ‘형님, 조금만 기다려 달라. 전략적으로 접근해 가니까’라고 했다”며 자신을 설득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급변침은 지방선거 위기감이 팽배한 것과 무관치 않다. 더불어민주당과 지지율 격차가 벌어진 데다, 설 연휴 직후인 19일 나올 윤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선고도 장 대표에겐 고비다. 다만 지도부의 입장 변화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시선도 여전하다. 친한계 안상훈 의원은 10일 “윤 어게인과의 정치적 위장 이혼”이라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윤 어게인 세력과) 앞에서는 절연, 뒤에서는 포옹”이라고 지적했다. 양수민([email protected])
2026.02.10. 8:12
[OSEN=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포수 박동원은 ‘우승 복덩이’다. 2023년 LG 유니폼을 입은 박동원은 주전 포수로 활약하며 3년 동안 2차례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LG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선수다.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스프링캠프를 보내고 있는 박동원은 캠프 분위기에 대해 “다들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올 시즌도 우승해야 한다는 목표가 분명해서, 그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는 분위기다”라고 전했다. 이어 “작년보다 조금 더 차분해진 느낌이에요. 다들 조용하게 자기 할 걸 열심히 하는 분위기”라고 작년 캠프와 비교했다. 박동원은 1월 사이판에서 WBC 대표팀 1차 캠프에 참가하고 LG 캠프로 넘어왔다. 그는 “비시즌에는 타격할 때 힘을 더 잘 쓰는 부분을 준비했고, 어깨 관리에 특히 신경 썼다. 보강운동을 집중적으로 했고, 캠프에서도 계속 어깨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애리조나 캠프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박동원은 “송구 훈련때 처음부터 세게 던지지 않고, 거리를 맞추면서 점점 강도를 올리는 식으로 준비하고 있다. 투수들처럼 단계적으로 올리는 느낌이다. 전체적으로는 평소 루틴대로 하되, 송구와 어깨 강화에 좀 더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동원은 2022시즌이 끝나고 KIA 타이거즈에서 FA 자격을 얻었고, LG와 4년 65억 원 FA 계약을 했다. LG는 팀내 FA 유강남이 롯데와 4년 80억 원 계약으로 떠나는 것을 붙잡지 못했고, 박동원을 영입했다. 박동원은 뛰어난 투수 리드, 블로킹 그리고 장타력을 터뜨리며 2023년과 2025년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2023년 한국시리즈 2차전 8회 결승 홈런, 2025년 한국시리즈 2차전 류현진 상대로 쐐기 투런 홈런, 4차전 9회 김서현 상대로 추격의 투런 홈런 등 결정적인 홈런으로 활약했다. 박동원은 LG 합류 후 3년 동안 두 차례 우승을 언급하자 “처음 팀을 선택할 때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계약 당시 2번 정도 우승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이뤘다. 연속 우승은 못 해봤으니 한 번 더 해서 3번까지 가면 정말 만족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단 전체가 한국시리즈 2연패를 향한 동기부여가 대단하다. 박동원은 “군 전역한 선수들이 돌아오면서 공백을 메울 자원이 많아졌다. 누가 빠져도 바로 채울 수 있는 선수가 있다는 게 크다고 생각된다. 전력이 강화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FA 김현수가 빠진 공백은 상무에서 제대한 이재원과 지난해 중반 트레이드로 이적한 천성호가 메울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박동원은 LG팬들에게 “새로운 역사를 한 번 만들어 보겠습니다. 다 같이 힘 모아서 꼭 이루겠습니다”고 한국시리즈 2연패를 약속했다. 박동원은 WBC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다. 또다른 포수 최재훈(한화)이 손가락 골절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김형준(NC)이 대체 선수로 합류한다. 박동원은 “영광스러운 자리다. 대표팀에서 다른 선수들과 훈련하다 보면 배울 점이 많다. 선수들의 마음가짐이나 준비 과정을 보면서 저도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기회다”라고 말했다. 사이판 대표팀 캠프에서 에피소드도 전했다. 박동원은 대표팀 투수 원태인(삼성) 상대로 강하다. 지난해 11타수 4안타 1홈런, 타율 3할6푼4리로 강했다. 2024년에는 3타수 2안타(타율 .667) 2볼넷으로 천적 관계였다. 박동원은 “원태인 선수가 새로운 구종을 장착했다고 하더라. ‘니 마음대로 해라’ 했다”고 웃었다. 한편 박동원은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시차 때문에 자주 연락하긴 어렵다. (딸) 채이가 아침에 유치원 가는걸로 바쁘다 보니 영상통화 시간이 많지 못해요. 애리조나는 날씨가 따뜻하고 너무 좋은데 한국은 한파로 매우 춥다고해서 감기 조심하고 보일러 많이 돌리라고 이야기한다.(웃음)"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한용섭([email protected])
2026.02.10. 8:12
“이토록 투명하게 눈부신 드레스라니!” 관람객들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이 작품 앞에서 탄성을 지릅니다. 밤하늘처럼 어두운 전시장 가운데 하얀 매화가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린 듯한 풍경입니다. 철사에 투명한 구슬을 꿰고 엮어 만든 이 드레스의 제목은 ‘백매(白梅)’. ‘한국 패션아트의 선구자’ 금기숙(73)의 솜씨로 만들어진 예술 작품입니다. 서울 안국역 인근의 서울공예박물관(관장 김수정)은 요즘 ‘금기숙 기증 특별전’(3월 22일까지, 월요일 휴관, 무료)을 보러 온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지난해 12월 23일 개막한 이래 지난 10일까지 37만 명이 전시를 보았고, 이는 2021년 11월 말 박물관 개관 이래 역대 최다 방문 기록입니다. 작가 이름도 낯설고 ‘패션아트’라는 장르는 더 생소하지만, 사람들은 ‘금기숙의 마법’에 홀린 듯이 전시에 응답하고 있습니다. 금기숙은 종이와 직물, 그리고 철사와 구슬, 스팽글, 리본, 단추에 이르는 다양한 재료로 옷을 만드는데, 이 옷들 하나하나가 궁극적으론 섬세하고 입체적인 아름다움을 갖춘 공간 예술이 됩니다. 작가가 1995년 고려청자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진사 연화 청자 드레스’에선 동·서양의 미, 재료, 시간의 경계를 넘고자 한 작가의 야심과 실험 정신이 엿보입니다. 지금 사람들이 이 전시에 열광하는 것은 단순히 시각적으로 아름답기 때문만이 아닙니다. 그의 작업에 흥미롭고 통쾌한 메시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 재료의 반전입니다. 어쩌다 그는 철사로 엮어 만드는 옷을 생각하게 됐을까요. 충북 옥천에서 자란 그는 어릴 적 감나무 아래 떨어진 감꽃을 모아 명주실에 꿰어 목걸이를 만들곤 했다고 합니다. 예술은 이렇듯 자유로운 감각과 놀이, 기억과 상상에서 시작된다는 평범한 진실을 그가 다시 일깨웁니다. 둘째, 장르의 반전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패션과 공예, 디자인과 예술의 경계가 그의 작품에선 아무런 의미 없습니다. ‘이게 뭐지?’ ‘저것도 디자인인가? 예술인가?’ 등 그가 남들이 던지는 말에 쉽게 흔들렸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겠지요. 전시를 기획한 김성미 학예연구사의 말마따나 “무언가를 엮고 있는 행위 자체에 대한 끊임없는 끌림”이 그를 여기까지 이끌었습니다. 작가는 지난해 자신의 주요 작품 55건 총 56점을 서울공예박물관에 기증했습니다. 덕분에 그 어느 장르에도 속하지 못해 기록되지 못하고 묻힐 뻔했던 작업이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과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이은주([email protected])
2026.02.10. 8:12
[OSEN=이후광 기자] 지난해 한국야구 무시 논란에 휩싸였던 금쪽이 외국인투수가 LA 다저스에서 재기를 노린다. 미국 복수 언론에 따르면 LA 다저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2026년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비로스터 초청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총 32명으로 구성된 초청 명단에는 주목받는 유망주,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한 선수, 구단 뎁스를 강화할 자원 등이 대거 포함됐다. 32명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빅리그 134경기 경력을 보유한 콜어빈. 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좌완 콜어빈은 KBO리그 두산 베어스에서 방출된 뒤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리며, 최근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라며 “32살인 그는 메이저리그 6시즌 통산 134경기(선발 93경기) 28승 40패 평균자책점 4.54 WHIP 1.31을 남겼다. 2021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개인 최다인 32경기(선발)에 출전했다”라고 설명했다. SI의 설명대로 콜어빈은 최근 다저스와 스프링캠프 초청권이 포함된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KBO리그 두산과 재계약에 실패한 뒤 새 둥지를 찾다가 월드시리즈 챔피언 다저스에서 빅리그 복귀를 노리기로 결정했다. 콜어빈은 작년 총액 100만 달러(약 14억 원)에 두산에 입단했다. 시범경기에서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와 함께 KBO리그를 폭격할 특급 투수로 평가받았으나 28경기 8승 12패 평균자책점 4.48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 박병호(당시 삼성 라이온즈)와 불필요한 언쟁을 벌이고, 투수 교체를 위해 마운드에 오른 박정배 투수코치의 어깨를 밀치는 등 야구 외적으로 문제를 일으켰다. 두산은 콜어빈과 재계약하지 않고 크리스 플렉센을 재영입했다. 콜어빈은 KBO리그에 오기 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다. 2016년 드래프트 5라운드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 지명된 그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미네소타 트윈스 등에서 6시즌 동안 134경기(선발 93경기) 28승 40패 평균자책점 4.54 WHIP 1.31을 기록했다. 콜어빈의 최근 메이저리그 등판은 미네소타 시절이었던 2024년 9월 25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이다. 콜어빈을 포함한 32명 초청선수들은 스프링캠프에서 예년보다 더 많은 기회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개최로 인해 주축 선수들이 대거 자리를 비우기 때문. 주축 선수에는 한국 야구대표팀에 승선한 김혜성의 이름도 포함됐다. SI는 “WBC 일정으로 인해 에드윈 디아즈(푸에르토리코), 김혜성(한국), 윌 스미스(미국),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일본) 등이 대회 기간 다저스를 잠시 떠난다.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은 비로스터 초청 선수들이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저스 스프링캠프는 오는 14일 미국 애리조나 캐멀백 랜치에서 투수, 포수가 첫 공식 훈련을 실시한다. 그리고 18일 전체 선수단이 모이는 첫 합동 훈련이 예정돼 있다. SI에 따르면 오타니, 김혜성, 브루스더 그라테롤, 앤디 파헤스, 블레이크 스넬 등은 이미 캐멀백 랜치에서 비공식 개인 훈련을 진행 중이다. /[email protected] 이후광([email protected])
2026.02.10. 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