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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내 개혁파,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퇴진 촉구"

"이란 내 개혁파,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퇴진 촉구"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란이 반정부 시위 사태로 혼란을 겪는 가운데 개혁파 인사들이 신정체제의 정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에게 비공식적으로 퇴진을 요구했다고 유럽 전문매체 유락티브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1일 이란의 개혁파 정당 이슬람이란인민정당연합(UIIPP)을 이끄는 정치인 아자르 만수리가 주재한 긴급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아야톨라 하메네이에게 권력을 내려놓고 물러날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임시 과도위원회'로 불리는 기구를 만들어 이곳에 권력을 이양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 요구사항이었다고 한다. 참석자들은 또 2024년 취임한 중도·개혁파 성향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역시 아야톨라 하메네이와 함께 법정에 서 이번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같은 결론을 발표해 공론화하고자 했으며 자체적으로 반정부 집회를 조직하는 방안도 구상했지만, 이란 당국이 이를 저지했다고 한다. 유락티브는 이란 현지 언론을 인용, 만수리가 이같은 움직임에 나선 이후 암살 시도로 의심되는 일을 겪는 등 개혁파 지도자들의 신변에 위협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최근 만수리가 고향집을 찾았을 때 난방 파이프가 단열재로 막혀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자칫하면 이 때문에 이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할 뻔했다는 것이다. 유락티브는 "당국이 이제까지 이란 이슬람공화국의 안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해온 개혁파 진영을 향해 압박을 급격히 강화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당국이 개혁파와 결별한다면, 대중의 불만을 흡수해온 정치적 완충지대를 잃게 될 것"이라며 "이들이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나선다면 이란 지도부는 더욱 약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호

2026.01.29. 13:26

'맨유팬들 배가 아프다' 래시포드, UCL 8경기서 5번째 골 폭발..."16강 직행 이끌었다" 평가

[OSEN=정승우 기자] 마커스 래시포드(29, 바르셀로나)가 FC 바르셀로나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직행을 확정지었다. 영국 'BBC'는 29일(한국시간) "임대생 마커스 래시포드가 교체 투입 후 프리킥 골을 기록하며 바르셀로나의 상위 8위 진입을 결정지었다"라고 보도했다. 바르셀로나는 같은 날 열린 2025-2026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최종전에서 코펜하겐을 4-1로 꺾었다. 이 승리로 바르셀로나는 최종 순위 5위에 오르며 플레이오프 없이 16강에 직행했다. 코펜하겐은 31위로 대회를 마쳤다. 경기 초반은 바르셀로나가 흔들렸다. 전반 4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빼앗긴 뒤 모하메드 엘유누시의 침투 패스를 받은 17세 공격수 빅토르 다다손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BBC는 "바르셀로나는 전반 내내 많은 슈팅을 시도했지만 득점에 실패했고,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다섯 번째로 전반을 뒤진 채 경기를 이어갔다"라고 전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흐름이 바뀌었다. 후반 3분 라민 야말의 패스를 받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근거리에서 동점골을 넣었다. 이는 레반도프스키의 개인 통산 107번째 챔피언스리그 득점이었다. 이후 야말의 중거리 슈팅이 수비 맞고 굴절되며 역전골로 이어졌고, 레반도프스키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하피냐가 성공시키며 격차를 벌렸다. 쐐기골은 래시포드가 기록했다. 후반 교체로 투입된 래시포드는 약 10분 뒤 프리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BBC는 "래시포드의 득점은 이번 대회 개인 5호 골이었고, 바르셀로나의 상위 8위 진입을 확정짓는 득점이었다"라고 전했다. 코펜하겐은 경기 막판 한 차례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들어 주도권을 되찾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2026.01.29.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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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도 진 韓 축구, A대표팀도 위험" U-23 아시안컵 졸전 여파...중국 매체 "日과 큰 격차 목격했다"

[OSEN=고성환 기자]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아쉬운 성적을 거둔 뒤 한국 축구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직 어린 선수들이고, 일부 희망적인 모습도 있었으나 우려가 훨씬 컸던 만큼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모양새다. 중국 '텐센트 뉴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대한민국 U-23 대표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 거둔 4위라는 성적이 아직도 한국 축구계를 뒤흔들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일본 U-23 대표팀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2026 AFC U-23 아시안컵이 막을 내렸다. 라이벌인 한국은 예상치 못한 4위라는 성적을 거뒀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부진했고, 일본과 마찬가지로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우즈베키스탄에게 완패를 당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텐센트 뉴스는 "한국은 1승 1무 1패의 성적으로 간신히 8강에 진출했다. 그들은 호주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일본과 경기에서는 패배했다. 특히 전반전 슈팅 숫자에서 1-10으로 크게 밀리며 완전히 압도당하는 모습은 큰 비판을 받았다"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실망스러운 경기력이었다. 이민성 감독이 U-23 대표팀은 대회 내내 색깔을 보여주지 못했고, 공수 양면에서 아쉬운 집중력으로 답답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 결과 한국은 6경기에서 무려 3443개의 패스를 기록하며 대회 최다 패스만 기록했을 뿐 8실점으로 베트남과 함께 최다 실점의 불명예를 썼다. 유종의 미도 거두지 못했다. 한국은 3·4위전에서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에 승부차기로 패배하며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금까지 U-23 연령대에서 베트남에 패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지만, 중요한 순간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후반전 상대가 퇴장당했으나 신민하의 극적인 동점골로 기사회생한 뒤 연장전에서 승부를 끝내지 못한 게 뼈아팠다. 텐센트 뉴스는 "특히 한국은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하다고 평가되는 베트남과 3위 결정전에서도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간신히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패배했다. 한국 언론은 이러한 결과에 크게 실망감을 표했다"라고 짚었다. 또한 매체는 "한국 축구는 일본과 큰 격차를 목격했고, 예상치 못하게 베트남에 패하며 시상대에도 오르지 못했다. 이는 한국 축구에 지속적인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외 네티즌들의 반응도 뜨겁다"라며 외국 축구 팬들의 댓글 내용을 전했다. 텐센트 뉴스에 따르면 한 팬은 "이런 기사를 10년 넘게 반복해서 보는 것 같다. 한국은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기초가 무너지고 있는 반면 일본은 꾸준히 성장하며 때때로 세계적인 강팀들도 꺾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격차는 이제 상당하다"라고 주장했다. 한국이 일본처럼 컨셉을 갖춘 축구를 펼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매체는 "한국은 일본과 비교하기 전에 이미 아시아 최강이 아니라 전통 강호 수준으로 내려왔다는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본다. 예전처럼 거친 플레이와 체격으로 밀어붙이는 축구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기지 못하는 것 같다"라는 댓글을 소개했다. 또 다른 팬은 한국 축구의 미래를 걱정했다. 그는 "문제는 앞으로 한국 성인 대표팀의 주축이 될 선수들 중 상당수가 이번 U-23에 포함돼 있었을 거라는 점이다. 일본은 말할 것도 없고, 중국과 베트남에게까지 졌다면, 머지않아 성인 대표팀 전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한국과 일본의 차이를 짚는 반응도 눈에 띄었다. 한 팬은 "한국이 아시아의 호랑이라 불리던 시절, 일본으로선 분명 넘기 힘든 상대였다. 하지만 그 시절 한국 역시 월드컵에서는 오랫동안 승리하지 못했다. 결국 아시아 한정 강팀이었던 셈이다. 일본은 월드컵 출전을 중요한 목표로 삼아 경험을 쌓아왔고, 이제는 세계 최고 수준을 목표로 삼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고성환([email protected])

2026.01.2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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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에게 술 먹여봐라" 제갈공명의 인재 감별법

" 군율을 바르게 하지 않는다면 어찌 사람들을 복종시키겠소? " 삼국지의 전설적인 책사 제갈공명(181~234)이 자신이 가장 아꼈던 장수 마속을 처형하면서 남긴 말입니다. 마속이 명령을 어기고 요충지 방어에 실패하자 제갈공명은 주변의 만류에도 마속을 죽이라고 명합니다. 그리고 마속의 잘린 목을 보며 통곡했다고 하죠. 원칙을 지키기 위해 가장 아끼는 사람을 내친다는 고사성어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유래입니다. 누구나 어려운 결단의 순간을 마주합니다. 조직의 목표를 위해 구성원들의 반발이 예상되는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어떤 기준을 따라야 할까요? 유필화 성균관대 경영학과 명예교수는 역사를 바꾼 인물들의 리더십에서 그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유 교수는 저서 『세상을 바꾼 결단의 리더들』(쌤앤파커스)에서 승리하는 리더의 조건을 분석했습니다. 강연을 나갈 때마다 유 교수는 기업 임원들에게 ‘어떤 리더십이 가장 좋은 리더십인가’라는 질문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럴 때 유 교수는 “리더십에 정답은 없다”면서도 “제갈공명처럼 준엄과 온화를 겸비한 리더십을 가장 좋아한다”고 답하는데요. 국내 번역본이 없는 제갈공명의 어록 『제갈공명집』을 탐독한 유 교수는 제갈공명이 인재를 알아보기 위해 썼던 방법들을 인터뷰에서 소개했습니다. 1980년대 영국 총리를 지낸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1925~2013)도 유 교수가 꼽은 성공한 리더 중 한 사람입니다. 유 교수는 “대처가 당시 내각의 반대에도 물가를 잡기 위한 긴축정책을 펼칠 수 있었던 건 영국이 처한 현실을 객관적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합니다. 신념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스트롱맨’ 리더십이 바로 서려면 어떤 태도로 조직을 이끌어야 할까요. 조직 생활에서 소통을 어려워하는 리더가 많은데요. 유 교수는 중국 송 태조 조광윤(927~976)을 ‘소통의 달인’으로 꼽습니다. 중국 역사상 가장 혼란했던 5대 10국 시대를 끝내고 송나라를 건국한 조광윤은 부하들과의 술자리에서 나눈 취중 진담으로 나라에 안정을 가져왔는데요. 그의 일화를 통해 알 수 있는 ‘소통 잘하는 리더’의 덕목은 무엇일까요. 역사 속 위대한 리더십의 비결을 ‘뉴스 페어링’이 알아봤습니다. (계속) 중간 관리자부터 임원까지, 조직에서 성과를 거두는 리더십의 비밀은 아래 링크에서 이어집니다. -리더는 ‘이 생각’에 빠지면 망한다 -서민 출신 대처의 근거 있는 뚝심 -취중 진담으로 병권을 가져온 황제 -삼성 반도체를 만든 이병철의 소통 -“술 먹여봐” 제갈공명의 인재 감별 ☞“부하에게 술 먹여봐라” 제갈공명의 인재 감별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6638 '뉴스페어링' 기사를 더 읽고 싶다면? “10억 벌 수 있다”던 손자병법…트럼프, 마두로 체포때 썼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5528 “젠슨황, 이런 임원에 ‘F’ 욕설” 엔비디아 지사장의 은퇴 생활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3271 “이순신처럼 하면 팽 당한다” 선조같은 상사, 살아남는 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4280 박건.홍성현.권다빈.정인혜([email protected])

2026.01.2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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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간 90억원 벌어준다… 강원 삼척이 반기는 겨울손님

충북 보은군은 인구 3만529명(2025년 12월 기준)으로 충북 11개 시·군 가운데 가장 적다. 내륙 한가운데 위치한 탓에 교통여건도 좋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매년 겨울이 되면 보은이 들썩거린다. 전국에서 전지훈련을 위해 모여든 선수단 때문이다. 올해 들어 20일까지 45개 팀이 보은에 전지훈련장을 차린 것을 비롯해 2~3월에도 축구팀과 야구팀의 전지훈련이 예정돼 있다. 보은을 비롯해 강원 삼척·강릉·속초, 충남 보령, 전남 장흥 등이 동계 전지훈련과 전국대회를 연계한 스포츠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관광 비수기인 겨울철 전지훈련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서다 보은군은 스포츠파크 단지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팀을 유치하고 있다. 단지는 야구장과 실내 야구연습장, 씨름연습장, 전천후 육상경기장, 인조잔디 축구장, 풋살구장 등을 고루 갖췄다. 보은군은 선수단에 차량과 숙박비(4박 5일 기준·1인당 3만원) 등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보은군 인구보다 많은 277개팀(4만1217명)이 전지훈련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 보은군, 인구보다 많은 선수단 전지훈련 김홍석 보은군 전지훈련팀장은 “체력훈련 시설과 운동장이 걸어서 5분 거리라 훈련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췄다”며 “매년 4만여 명의 선수단이 전지훈련을 위해 보은을 찾는다”고 말했다. 강원 삼척시는 1~2월 축구와 육상·태권도·야구·핸드볼 등 5개 종목에서 72개팀 2433명(연인원 2만4616명) 규모의 전지훈련팀을 유치했다. 전지훈련팀은 초·중·고교팀을 비롯해 대학과 실업팀까지 다양하다. 최근 열린 축구 스토브리그에는 30개팀 1600여 명의 선수와 관계자, 가족이 찾아 모처럼 지역 상권에 활기가 돌았다. 삼척시는 2개월 동안 전지훈련 팀을 통해 약 23억원의 직접 효과와 64억원의 간접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스토브리그는 ‘비시즌 휴식기’를 뜻하지만, 최근에는 정규 시즌을 앞두고 치러지는 경기를 의미하는 단어로 쓰이기도 한다. 각 종목의 선수들이 동계 전지훈련을 위해 삼척을 찾는 건 2021년부터 운영에 들어간 삼척복합체육공원을 비롯해 대규모 체육 시설이 잘 갖춰져서다. 복합체육공원에는 축구장과 야구장·실내체육관이 들어선 데다 인근에 종합운동장과 생활문화체육공원이 조성돼 다양한 종목의 선수단이 훈련하고 대회까지 치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 삼척시, 90억원 직·간접 파급효과 기대 삼척시 관계자는 “올겨울 전지훈련팀의 방문으로 90억원의 직·간접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 비수기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에는 올해 축구와 야구에 더해 아이스하키 종목이 새롭게 포함되면서 겨울 스토브리그가 총 3개 종목으로 늘어났다. 스토브리그에는 선수단 122개팀, 연인원 4만1000여 명이 참가한다. 지난해 대비 약 11% 증가한 수치다. 정규시즌 종료 후 비수기에 진행되는 스토브리그 특성상 선수단이 장기간 머물며 훈련과 경기를 병행하기 때문에 숙박업과 음식점 등 상권이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12일 충남 보령에 문을 연 전천후 육상훈련장도 전지훈련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연면적 2163㎡로 조성된 훈련장은 135m 길이의 트랙(6레인)과 체력단련장 등의 시설을 갖췄다. 개장과 함께 대전체육중·고 선수단이 닷새 일정을 훈련장을 찾은 데 이어 홍성지역 초·중학교 육상팀의 전지훈련도 예정돼 있다. 프로축구팀인 K2리그 화성FC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보령을 전지훈련지로 선택한 것을 비롯해 유소년 축구 10개팀과 초등·클럽 24개 팀도 보령에서 훈련하고 있다. ━ 보령시, 전천후 육상훈련장 개장 김건호 보령시 체육진흥과장은 “보령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사계절 이용이 가능한 스포츠 시설을 갖춘 최적의 전지훈련 장소”라며 “전지훈련 유치가 지역경제에 실질적 효과를 가져오는 만큼 유치를 확대하고 지원 규모도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남 장흥에서는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전국 31개 초등부 축구팀(9100여 명)이 전지훈련을 마쳤다. 장흥군은 전지훈련을 앞두고 시설 안전점검과 함께 숙박·음식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친절교육도 진행했다. 훈련에 참여한 선수들을 위해 공공체육시설 사용료를 면제하고 전남스포츠과학센터와 연계한 훈련 프로그램도 지원했다. 신진호.최종권.박진호([email protected])

2026.01.2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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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硏 "당신 차 만들어봤어?"…현대차 뒤집은 송창현 구상

「 현대차연구2: 자율주행 」 무모한 도전, 레거시 산업, 거대한 전환, 수도 없는 벽⋯. 지난 4년간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이끈 수장의 마지막 메시지엔 말 못할 사연이 가득해 보였다. 송창현 전 현대차그룹 AVP(첨단차플랫폼)본부장은 지난해 12월 초 포티투닷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오늘 회장님과의 면담을 통해 직을 내려놓게 됐다”며 “포티투닷을 혼자 설립해서 여기까지 온 것은 스스로 이동하는 미래의 모빌리티 인프라를 만들고 서비스로 제공하겠다는 꿈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썼다. 송 전 사장이 품었던 그 꿈은 왜 실현되지 못했을까. 오너의 깊은 신뢰 하에 그룹의 미래차 혁신을 주도하던 그가 수도 없이 부딪혔다는 ‘보이지 않는 벽’의 실체는 뭘까. 이전에도 대여섯 번 이상 사의를 밝혔다는 송 전 사장을, 정의선 회장이 그룹에서 내보내기로 한 이유는 뭐였을까. 송 전 사장의 퇴진을 계기로 현대차그룹 안팎에선 무수한 질문이 쏟아졌다. 송 전 사장이 현대차그룹에 영입돼 소프트웨어 연구개발(R&D)을 이끌기 시작한 이후 그룹 내에선 치열한 토론, 경쟁, 그리고 갈등이 이어졌다. 특히, 2024년 1월 송 전 사장이 그룹의 미래차 전략을 총괄하는 AVP 본부를 맡은 이후엔 실리콘밸리식 소프트웨어 개발 문화와 남양연구소를 중심으로 축적된 현대식 하드웨어 문화가 더 뜨겁게 부딪혔다. 양측은 차를 바라보는 시각부터가 달라도 너무 달랐다. 2024년 어느 날, 송 전 사장 측은 남양연구소 측에 “자율주행 기술은 100% 완성한 다음에 도로 위에 낼 필요까지는 없다. 무선소프트웨어업데이트(OTA) 기능을 활용해서 실시간으로 보완하겠다”고 했다. 테슬라처럼 자동차에 자율주행을 위한 부품(카메라 8대, 연산용 칩)을 장착한 뒤 소프트웨어 실시간 업데이트로 자율주행 시스템을 완성해 가겠다는 얘기였다. 경쟁사들의 속도를 감안해 양산 체제를 빠르게 갖추기 위한 고육지책이기도 했다. 하지만 남양연구소에서 돌아온 반응은 차가웠다. “자동차는 완벽히 안전하게 만들어서 출시해야 합니다. 사고 나면 누가 책임질 겁니까.” 자동차를 바라보는 시각차가 명확했다. 송 전 사장 같은 정보기술(IT) 업계 출신에게 미래의 자동차란 바퀴 달린 스마트폰이나 다름없다. 이동 수단이 아닌, 지능형 정보통신(IT) 기기다. 네이버의 선행연구조직 네이버랩스에서 인공지능(AI)이 공간을 재정의하는 공간지능(Ambient Intelligence) 개념을 설계했던 송 전 사장으로선 미래차의 중심은 소프트웨어여야 했다. 남양연구소 전문가들에게 자동차란, 제조사로서 절대 타협해선 안 될 품질과 안전 그 자체였다. 그도 그럴 것이 현대차그룹을 세계 3위(2025년 판매량 727만대) 업체로 키운 건 현대의 품질·안전 우선주의였다. 송 전 사장의 요구대로 하드웨어 검증 과정을 건너뛰고 소프트웨어 위주 개발로 속도를 내는 방식은 도로 위에 흉기를 내놓는 일이었다. 현대차그룹 고위 임원 A씨는 “사망사고로 자율주행 사업 자체를 접은 글로벌 업체(우버 등)를 봐라. 사고 한 건이라도 나면 그룹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에 자율주행업체 임원 B씨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현대차그룹과 협업하려다 듣는 말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당신 차 양산해봤냐’, 두 번째는 ‘당신 차 팔아봤냐’다”며 “그게 송 전 사장에겐 ‘벽’으로 느껴졌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 이견 속에서도 송 전 사장에 대한 정 회장의 신뢰는 굳건했다. 그러다보니 지난해 초엔 현대차그룹에 장재훈 부회장에 이어 또 다른 부회장이 나올 수 있다는 소문이 조용히 퍼지기도 했다. 송 전 사장의 부회장 승진설이었다. 외부에서 온 송 전 사장이 4년 만에 부회장으로 승진이라니. 그의 성과에 대한 평가가 분분한 상황에서 사내 여론이 좋을 리 없었다. 아다시피 ‘송창현 부회장 설’은 결국 소문으로 끝났다. 정 회장이 실제로 이를 염두에 뒀는지도 알기 어렵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 일로 송 전 사장을 향한 그룹 내 견제가 더 강해졌다는 점이다. (계속) ※이어지는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URL을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남양연구소 "당신 차 만들어봤어?”…현대차 뒤집은 송창현 구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9265 더중앙플러스 [현대차연구2 : 자율주행] 소개합니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선굵은 인사를 잇따라 냈습니다. R&D 본부장에 애플카 프로젝트 출신을 앉힌 데 이어, 자율주행 기술개발 사령탑까지 교체했습니다. 지난 13일 엔비디아 부사장 출신 박민우(49) 사장을 AVP(첨단차플랫폼)본부장에 선임한 겁니다. 전임 송창현 사장의 갑작스러운 사임 후 41일 만입니다. 박 사장은 테슬라 오토파일럿의 초기 설계자이자, 직전까지 엔비디아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상용화를 주도한 인물입니다. 현대차그룹이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플랫폼 ‘알파마요(Alpamayo)’를 이식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죠. 사실 이는 급변침입니다. 지난 수년간 현대차그룹이 공 들인 기존 자율주행 모델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단 의미거든요. 정 회장은 왜, 그토록 신뢰했던 자율주행 사령탑을 교체했을까요. 테슬라가 한국에 버젓이 자율주행 기술을 출시할 때까지 현대차그룹은 뭘 하고 있었을까요. 더중앙플러스가 [현대차연구] [정의선연구]에서 현대차그룹의 리더십을 분석한 데 이어, [현대차연구2 : 자율주행]에서 그룹 내 자율주행 기술 개발 비화와 갈등을 파헤치고,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진단합니다. ①"샤오펑 자율주행 씁시다" 충격…'기술내재화' 현대차에서 왜?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8409 ②“당신들 차 만들어봤어?”…현대차 뒤집은 송창현 구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9265 ③“테슬라 타고 출퇴근 하라” 정의선 충격요법 3년뒤 생긴 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0056 ④젠슨 황이 보낸 특급도우미? 현대차 둘러싼 ‘알파마요’ 실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0914 김효성([email protected])

2026.01.2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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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출마냐, 장외공세냐, 잠행이냐…'제명' 한동훈의 묘수는

29일 당적을 박탈당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앞에 놓인 정치적 선택지는 크게 네 가지다. 먼저 최소한 6월 3일 지방선거 결과가 나올 때까지 현실 정치와 거리를 두고 잠행하는 길이다. 정치적 메시지나 공개 행보를 접고 지방선거 결과와 장동혁 지도부의 부침 등을 지켜보며 정치적 재기를 노리는 것이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통화에서 “잠행 기간 ‘검사 한동훈’ 이미지를 얼마나 지우느냐가 향후 정치 인생의 관건”이라며 “외국에서 공부하거나, 철저하게 비공개로 일반 국민과 소통하면서 견문을 넓히는 게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런 ‘로우 키’(low-key) 행보가 그간 보여준 한 전 대표 스타일이 아니라는 게 문제다. 친한계 초선 의원은 “한 전 대표는 끊임없는 이슈 파이팅으로 존재감을 부각하는 스타일”이라며 “장외에서 장동혁 지도부와 대립 구도를 계속 이어가는 게 더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제명 논란의 불씨를 살려 장기적인 장동혁 지도부 퇴진 공세 나서자는 안이다. 29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친한계 의원 16인이 장 대표를 향해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초강수를 두면서 국민의힘 내 반(反) 장동혁 세력의 윤곽은 뚜렷해졌다. 중립 성향 국민의힘 3선 의원은 통화에서 “향후 지방선거 민심의 균형추가 어디로 기울지가 관건”이라며 “만약 격전지 지지율이 급반등하면 장 대표에게도 명분이 생기겠지만, 지금처럼 지지율 난조가 이어지고 선거 승리에 도움이 안 되는 강성층만 득세한다면 지도부 거취 압박 요구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도부를 향한 한 전 대표의 장외 공세가 장기간 이어지고,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한다면 향후 당내에선 2차 내홍이 끓어오르는 등 후유증이 장기화될 수 있다. 한 전 대표가 지방선거 또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무소속 출마하는 것도 가능한 선택지다. 대구시장 선거나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부산시장에 출마할 경우 공석이 되는 부산 북갑 보궐선거 등이 거론되는 후보지다. 친한계 의원은 “만약 한 전 대표가 보수의 심장인 대구 등에서 승리하면 정치적 명분을 확실히 하고 제명으로 인한 상처를 털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 전 대표가 무소속 출마해 승산이 조금이라도 있는 지역은 대구·부산 등 제한적이다. 수도권 등 격전지에서 3자 구도의 승자가 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도부가 아니라 당 전체에 등을 돌리는 구도로 국민의힘 후보와 대결해야 하는 것도 한 전 대표에겐 부담이다. 신당을 창당하는 등 제3지대에서 활로를 모색하는 것도 선택지 중 하나다. 다만 이날 한 전 대표는 “저는 반드시 돌아오겠다”며 향후 국민의힘에 복귀할 뜻을 내비쳤다. 앞서 일부 친한계 의원이 비공개회의 등에서 “제명 시 탈당도 불사하겠다”고 말한 적은 있지만, 대다수 친한계 의원들은 지방선거 전 당을 이탈하거나 창당에 나서는 것에는 부정적이다. 친한계 의원은 “장동혁 체제가 오래가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한 전 대표도 당을 지키겠다는 뜻을 최근 친한계 의원들에게 밝혔다”고 전했다. 손국희([email protected])

2026.01.2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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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혁신 합당은 그의 작품? 갑툭튀 '김어준 배후설'

방송인 김어준씨의 최근 움직임이 여권 내부와 지지층에 파장을 낳고 있다. 김씨의 움직임을 두고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연임과 조국혁신당 합당을 우회 지원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이들이 등장하면서, 여권 지지층 내부에서도 논쟁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여권 지지층 일각에서는 지난 22일 정 대표의 민주당·조국혁신당 합당 제안을 두고 ‘김어준 배후설’이 확산하고 있다. 배후설의 핵심은 혁신당의 끌어들이는 것 자체가 정 대표의 연임 기반을 탄탄히 하기 위한 김씨의 기획이라는 주장이다. 합당 제안 직후 여권 스피커들 사이에선 “당권 정청래, 대권 조국, 파워브로커 김어준 시나리오인가”(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 “김어준에게 가스라이팅 당한 당, 문재인 기득권에 포박당한 당”(나꼼수 김용민) 등 의혹이 제기됐다. 온라인 지지층 역시 배후설을 두고 양분되고 있다. 신(新)이재명계가 모인 디시인사이드 ‘이재명은 합니다’ 갤러리에선 “합당은 김어준 기획 작품인 게 틀림없다”, “김어준이 최순실짓 한 건데 정청래는 제명돼야 한다” 등 기획설을 확신하는 듯한 글에 추천이 100건 이상 달렸다. 반면에 김어준씨가 운영하는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는 “김어준이 설계자다. 그런데 뭐 어쩌라고” 등 반박글이 2000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김씨와 김민석 국무총리의 신경전도 김씨 배후설의 논거가 되고 있다. 김씨가 8월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와 격돌할 가능성이 큰 김 총리에 대한 견제에 나섰다는 것이다. 지난 26일 김 총리 측은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김씨는 “내가 알아서 하겠다”며 일축했다. 정 대표 연임 지원용 조사라는 주장에는 “여론조사에 김 총리 이름을 넣는다고 당 대표 출마가 막아지느냐”고 대거리했다. 신경전은 이튿날(27일)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빈소에서도 벌어졌다. 김씨는 유튜브 방송에서 자신이 “트럼프 왜 저러는 겁니까”라고 묻자, 김 총리가 “하루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라며 짧게 답했다고 공개했다. 김씨는 “너무 궁금해서 물었다”고 했지만, 민주당 안팎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총리의 방미 직후 관세 25% 인상 폭탄을 던진 만큼, 김씨가 일부러 김 총리가 곤란해 할 만한 질문을 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같은 날 유튜브 ‘삼프로TV’에서는 “(민주당 당 대표에) 당연히 로망은 있다”고 답하는 김 총리 인터뷰가 녹화 방송됐다. 민주당 재선 의원은 “김민석·정청래가 나란히 상주(喪主) 노릇을 하는 거 자체가 합당 후 당권·대권 경쟁의 전초전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혁신당의 합당 논의는 이해찬 전 총리 별세로 자연스레 중단된 상태지만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황운하 혁신당 의원은 29일 BBS 라디오에서 “조국 대표가 대표로 참여해야만 혁신당의 가치·비전이 유지될 수 있다”며 ‘조국 공동대표론’을 띄웠다. 황 의원의 발언이 “지분을 나눈다든지 그런 논의는 있을 수 없다”(지난 25일 조승래 사무총장)는 민주당 입장에 대한 맞불 성격 등으로 해석되자, 혁신당 대변인실은 “최고위는 이같은 논의를 전혀 한 바가 없으며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 지적했다. 조 대표 역시 강한 경고를 했다”며 수습에 나섰다. 민주당 3선 의원은 “정 대표가 합당 절차와 파장 등에 대한 정교한 구상이 없이 내지른 거 같다”며 “당내 반발 외에도 변수가 늘고 있어 당내 합당 논의와 혁신당과의 협의 모두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한영익([email protected])

2026.01.2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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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잡은 삼성 HBM4, 반격 시작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025년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화려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업계의 시선은 ‘축제 그 이후’를 향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뚜렷한 회복 기조에도 불구하고,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도권 경쟁과 K반도체를 위협하는 전방위적 외부 변수가 가시화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29일 한 시간 차이로 진행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기업설명회(콘퍼런스 콜)에선 6세대 HBM인 ‘HBM4’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날 선 장외 신경전이 펼쳐졌다. 5세대 HBM3E에서 체면을 구겼던 삼성은 HBM4에선 성능 우위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현재 양사 모두 HBM4 양산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삼성전자는 “주요 고객사들의 퀄 테스트(품질검증)가 순조롭게 진행돼 현재 완료 단계에 진입했다. 오는 2월부터는 업계 최고 속도인 11.7Gbps(초당 11.7기가비트) 제품을 포함한 물량을 본격적으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단순히 유료 샘플 공급만이 아니라 업계 최초로 엔비디아에 HBM4를 정식 납품할 것이란 의미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수율과 고객 맞춤형 최적화 역량에서 여전히 선두 주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엔비디아와의 견고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HBM4에서도 지배적인 공급사 지위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는 “고객사(엔비디아)가 당사 제품을 최우선으로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HBM에서는 SK하이닉스의 캐파(생산물량)가 워낙 크다. 올해와 내년까지 이미 계약된 물량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트럼프발 ‘100% 관세’ 폭탄… 미국 내 투자 압박 거세 HBM 기술 패권 다툼 외에 도처에 깔린 대외 악재도 K반도체가 풀어야 할 핵심 과제다. 당장의 실적 회복세에 안주하기엔 트럼프 정부의 ‘반도체 관세 100% 부과’ 위협과 현지 투자 강요가 수익성을 흔들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미국 관세 관련 대응 방안’에 대한 질의가 나오자 “해외 반도체 공장 건설은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 현재 양국 정부 협의를 지켜보고 있고 추후 공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당장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하면 완제품을 생산하는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들이 직격타를 받기에 현실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한다. 다만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결국 한국 기업이 메모리 반도체 시장 지배력을 더 높여야 한다. 한국 기업에 의지를 많이 할수록 협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는 미국과의 접점을 좀 더 확대해야 한다. 미래를 위한 공동 연구개발 협의체 등을 만드는 것도 대안”이라고 말했다. ━ ‘용인 클러스터’ 이전 논란… 정쟁에 ‘휘청’ 기술 패권 경쟁이 한창인 상황에서 국내 핵심 반도체 생산 기지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호남 이전론’ 등도 사업 불확실성을 키우는 변수다. 안 전무는 “민간이 잘하도록 정부가 밀어줘야 할 시간에 흔들기를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공격적인 투자도 경계 대상이다. 마이크론은 SK하이닉스(57%), 삼성전자(22%)의 뒤를 이어 HBM 시장에서 3위(21%)를 기록 중이다. 특히 미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뉴욕주에 1000억 달러를 투입해 4개의 메가 팹을 짓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대만 반도체 기업 PSMC의 P5 팹 인수(18억 달러), 싱가포르 내 신규 첨단 웨이퍼 제조 공장 투자(240억 달러) 등 생산 능력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각 사가 HBM과 범용 D램의 수율(합격품 비율)을 얼마나 끌어올려 생산성을 높이냐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이우림([email protected])

2026.01.2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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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속 10년이면 10돈인데…" 금값 치솟자 돌변한 기업들

종근당에서 근속 10년차를 맞은 김모(38)씨는 오는 5월에 있을 창립기념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금 10돈 시세에 준하는 금액의 격려금을 받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금 10돈은 37.5g으로 한국거래소 시세 기준 약 1000만원이다. 김씨는 “요즘 금값이 올라서 작년에 받은 사람보다 액수가 두 배는 될 것 같다”며 “격려금을 어디에 쓸지 행복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 금값 치솟자 고민 커진 기업들 반대로 장기 근속 포상 제도를 운영하는 기업들은 생각지 못한 비용 증가에 속내가 복잡해졌다. 연일 금값이 폭등하면서다. 일부 국내 기업은 직원의 근속 연수에 따라 골드바·황금열쇠·금메달 등을 선물하고 있다.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장기 근속자에게 금붙이를 선물하는 게 관행처럼 자리 잡았다. 29일 오후 4시30분 기준으로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4.48% 급등한 온스(트로이온스, 약 31.1g)당 5579.54 달러에 거래됐다. 금 가격이 온스당 55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사상 최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시사했고 이로 인해 안전자산 수요가 폭증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달러 약세 우려까지 겹치며 금이 대체 투자처로 주목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 금 대신 현금 지급 기업도 금값 상승세에 일부 기업은 장기 근속 포상 선물을 현금으로 대체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GC녹십자는 근속 기간 10·20·30년에 맞춰 금 10·20·30돈을 줬지만 올해부터 500만·1000만·1500만원의 현금 축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진단 솔루션 업체 씨젠도 근속 10년에 금 10돈 등 근속 연수에 상응하는 금을 선물했지만, 올해부터 근속연수에 현금 50만원을 곱해 지급하기로 했다. 일찌감치 현금성 상품으로 제도를 변경한 곳도 있다. 롯데백화점은 2020년부터 직원 근속 10·15·20년 등에 맞춰 100만·150만·2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지급하고 있다. 이전에는 금이나 금 시세에 상응하는 상품권을 선택하도록 했었다. SK이노베이션은 과거 근속 10년차에 금으로 만든 행복날개 배지를 선물했지만 지금은 현금성 포상으로 변경한 상태다. LG화학은 근속 10년 단위로 100만원 상당의 금 또는 상품권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수도권의 한 중견기업 대표는 “원래 근속 10년마다 황금 명함을 지급했는데, 최근 총무팀서 견적을 보고받고 깜짝 놀랄 정도”라며 “금 대신 다른 형태의 기념품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 “그래도 금이 좋아” 그럼에도 금붙이 선물 전통을 뚝심(?)있게 이어가는 곳도 적지 않다. 한화그룹은 전 계열사 직원들에 근속 10년 단위로 금 10·20·30돈을 지급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장기 근속자에 대한 예우라는 의미가 있다. 구성원의 사기 진작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근속 기간 10·20·25·30년마다 금 5·10·15·20돈을 지급한다. 현대자동차는 노사 임금·단체협약에 아예 근속 연수에 따른 금메달 지급이 명시돼있다. 근속 10년차부터 5년 단위로 순금 메달을 지급한다. 제도를 이어가고 있는 기업들도 고민은 있다. 익명을 요구한 기업 관계자는 “포상금 비용을 미리 적립해두고 있지만, 금값 상승세가 워낙 가파르다 보니 예산 범위를 넘었다”며 “금값이 떨어지면 미리 구매해두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값이 떨어진 해에 포상을 받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는 상황도 발생해 고민”이라고 말했다. 김경미([email protected])

2026.01.2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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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악문 장동혁, 미소 지은 한동훈…그날의 사진이 예고한 '파국'

“서로를 지키던 우군에서 정치적 생명을 끊는 원수가 됐다.”(국민의힘 중진 의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 처분을 확정한 29일 당 안팎에선 이런 말이 나왔다. 비상대책위원장-사무총장, 대표-최고위원으로 함께하며 서로를 “소울메이트”라고 불렀던 두 사람은 어쩌다 파탄에 이르렀을까. 장 대표와 한 전 대표가 서로를 알게 된 건 2022년 여름 무렵이다. 한 전 대표는 같은 해 4월 윤석열 정부 법무부 장관으로 발탁됐고, 판사 출신이던 장 대표는 그해 6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배지를 달았다. 장 대표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활동했고, 장관이던 한 전 대표와 안면을 텄다.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한 배를 탄 건 2023년 12월쯤이다. 당시 국민의힘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김기현 대표 체제가 붕괴된 뒤 한 전 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2024년 4월 총선을 지휘하게 된 한 전 대표는 국회에 입성한 지 1년 반밖에 안 된 장 대표를 사무총장에 전격 발탁했다. 선거 때는 공천 실무를 총괄하고 평시에도 당의 행정 사무를 책임지는 사무총장은 통상 3선 이상 중진 의원이 맡아왔다. 그런 자리를 장 대표가 맡자 당내에선 “0.5선 사무총장을 파격 발탁했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이끈 22대 총선의 결과는 국민의힘의 궤멸적 패배였다. 이후 한 전 대표가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지만 장 대표는 그의 곁을 지켰다. 그런 두 사람은 7·23 전당대회에 ‘팀 한동훈’으로 동반 출마했다. 한 전 대표는 대표 경선에, 장 대표는 최고위원 경선에 러닝메이트 형식으로 나섰다. 도전은 성공적이었고, 결국 한 전 대표는 당권을 쥐고 장 대표는 1등으로 최고위원에 당선되며 본격적인 ‘한동훈 대표 체제’가 열렸다. 하지만 한동훈 체제에 반대했던 윤석열 전 대통령과 친윤계는 한 전 대표에 적대적이었고, 양측은 틈날 때마다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장 대표는 용산과의 관계를 정치적 해법으로 풀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한 전 대표는 장 대표의 기대와는 달리 용산과의 갈등을 갈수록 키워갔다. 이렇게 장·한 관계는 균열이 가기 시작했고, 결국 두 사람은 12·3 비상계엄과 윤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을 거치며 완전히 갈라서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등 당시 야권이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밀어붙이고 있을 때 국민의힘은 ‘탄핵안 반대’로 당론을 모았지만 친한계는 국민의힘 주류와 입장이 달랐다. 그렇게 긴장감이 흐르던 2024년 12월 당시 최고위원이던 장 대표가 대표이던 한 전 대표를 만나고 난 뒤 대표실을 나오며 찍힌 사진은 두고두고 둘의 관계를 상징하는 사진으로 회자되고 있다. 장 대표는 이를 악물었지만 한 전 대표는 미소를 보인 듯한 모습이 대조적이었던 까닭이다. 이후 장 대표의 최고위원 사퇴를 시작으로 한동훈 체제는 붕괴한다. 이후 장 대표는 윤 전 대통령 체포 반대 등 ‘반탄(탄핵 반대)’ 진영에서 활동했다. 국민의힘 대표에 당선된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선 ▶윤 전 대통령 면회 ▶‘내부 총질’ 인사에 대한 탈당 조치 등을 내걸었다. 이미 대표 경선 때부터 ‘한동훈 퇴출’을 공약한 셈이다. 이에 맞서 당시 한 전 대표는 장 대표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결선 투표에서 맞붙자 “최악을 피하게 해 달라”며 장 대표를 ‘최악’, 김 전 장관을 ‘차악’에 비유했다. 하지만 결과는 장 대표의 승리였고, 장 대표는 실제 당선 이후 한 전 대표가 연루된 당원 게시판 사건을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했다. 결국 그 발언은 5개월 만에 현실이 됐다. 양수민([email protected])

2026.01.2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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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복원력 믿어달라" 미 원화절상 압력 멈춘 그 말

━ [사공일 회고록] 경제국정, 이랬다 ② 1987년 미국 워싱턴과 88년 독일(당시 서독)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IBRD) 연차총회 때 나는 총회장 밖에서 풀어야 할 중요한 숙제가 있어 남달리 바쁘게 뛰어야만 했다. 당시 한·미 간 현안이었던 환율과 자본시장 개방 문제 해결을 위해서다. 87년 워싱턴에서는 제임스 베이커 미 재무부 장관과 그리고 88년 베를린에서는 니컬러스 브래디 장관과 비공개로 만나 우리가 원하는 해결책에 합의를 이끌어내야 했다. 87년 총회 즈음 한국 경제는 ‘6·29 민주화 선언’에 따른 민주화 열풍이 불었다. 이와 함께 8~9월에만 3000건 이상의 노사분규 발생과 20%에 이르는 높은 임금 인상으로 큰 충격 속에 놓여 있었다. 이런 와중에도 미국은 원화 가치 절상 압력을 계속해 왔다. 특히 우리와 비슷한 입장에 있던 대만 통화의 절상을 유도하기 위해 한국을 더욱 압박했다. 당시 대만과 한국에 대해 강성 일변도로 압력을 가해 온 데이비드 멀퍼드 미 재무부 차관보는 총회 이전에 수차례 한국을 직접 방문해 환율 문제를 해결하자고 연락했다. 내가 계속 안 된다고 하자 그는 대만에 가는 길에 공항에서라도 한국 실무자와 만나자고 우기기까지 했다. 나는 베이커 장관에게 당시 우방이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데 ‘불난 집에 기름 붓는 격’인 미국의 모양새는 양국 관계뿐 아니라 미국 국익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자칫하면 환율 문제가 정치 이슈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한국 언론의 관심이 집중될 수 있는 멀퍼드의 방한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수차례 서신을 보냈다. 아울러 딕시 워커 주한 미국대사를 통해 조지 슐츠 미 국무부 장관의 도움도 청했다. 어쨌든 멀퍼드 차관보의 방한은 막아냈다. 대신 베이커 장관이 9월 워싱턴 IMF-세계은행 총회에서 나와 만나자고 했다. 한국의 입장을 설명할 좋은 기회로 생각해 철저한 사전 준비를 했다. 미국 내 우군을 확보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우선 베이커 장관과는 공사 간 친밀한 관계며 미 정부의 국제무역·환율 분야 정책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프레드 버그스텐 IIE(국제경제연구원, 현 PIIE) 원장에게 연락했다. 총회 전 한국의 경제 현황과 전망, 특히 6·29선언 이후 노동시장과 노사관계 변화, 한·미 통상·환율 관계 전반에 관한 나의 공개 강연회를 IIE가 주선해 주길 부탁했다. 당시 미국 조야에서는 6·29선언 이후 한국의 정치·경제와 한·미 관계의 미래에 대한 관심이 한창 고조돼 있었다. 강연에는 미국 정부와 IMF·세계은행 고위 인사를 포함한 학계·업계·언론계 주요 인사 120여 명이 참여했다. 제프리 프랭클 하버드대 교수, 휴 패트릭 컬럼비아대 교수, 루디 돈부시 MIT 교수 등 유명 석학도 참석했다. 나는 워싱턴 만찬 연설에 앞서 같은 날 경유지인 뉴욕에서 아시아소사이어티와 한·미소사이어티가 공동 주최한 오찬 연설도 했다. 한·미 관계 특히 한국 경제에 관심이 많은 1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워싱턴 도착 즉시 나는 버그스텐과 환율 관련 세계적 권위자인 존 윌리엄스 IIE 수석연구원, 프라바카 나베카 IMF 아시아 국장 등과 개별적으로 만났다. 한국의 가파른 명목임금 인상과 물가 상승 압력으로 한국 기업의 국제경쟁력은 그만큼 하락했다. 따라서 미국의 환율 압력은 당분간 멈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그들의 동감을 얻어냈다. 이와 함께 6·29선언에 따른 정치·경제적 충격은 한국의 새로운 노사관계 정립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구조 개편을 촉진해 길게 보면 한국 경제 발전에 전화위복이 될 수 있음을 밝혔다. 한국 경제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리고 나는 버그스텐에게 개인적 도움을 요청했다. 베이커 장관을 총회 폐막 전에 좀 설득해 달라는 부탁이었다. 베이커 장관과 총회 중 미 재무부 장관 집무실에서 비공개 회의를 했다. 한국에 대한 환율 압력은 당분간 멈춰 달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한국 경제의 복원력을 믿는 나는 6개월 정도 조정기를 지나면 한국 경제는 정상 성장 궤도로 돌아올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래서 6개월 정도는 기다려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총회 마지막 날 폐막 리셉션이 열렸다. 이 자리에 미국 측 초청 인사로 버그스텐도 참석했다. 내가 우리 대표단 일행과 리셉션장에 막 들어서니 마침 베이커와 버그스텐 둘이 대화하고 있었다. 나를 본 버그스텐이 베이커가 보이지 않게 뒤에서 손가락으로 ‘O자’를 그려 보여줬다. 나의 주장을 베이커가 받아들였다는 반가운 사인이었다. 그해 12월까지 원화 절상은 일단 멈췄다. 놀랍게도 한국 경제는 8월 한 달 멈칫하다 9월부터 빠른 성장세로 되돌아섰다. 10월 들어 수출은 거의 30% 큰 폭으로 증가했다. 12월에 미국 측이 원화 절상 재개를 요구했고, 절상은 그 이후 재개됐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조지 H W 부시(아버지 부시) 대통령의 비서실장, 부시 행정부의 국무부 장관을 지낸 베이커 재무부 장관은 미 정·재계 거물이다. 일본 엔화의 대폭 절상을 성사시킨 85년 플라자 합의와 제3세계 부채 문제 완화를 위한 ‘베이커 이니셔티브’의 주역이다. 나는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이었던 86년 뉴욕에서 개최된 ‘개도국 외채와 무역에 관한 정상회의’에서 베이커 장관을 처음 만나 환율과 관련해 의견 교환을 한 적이 있다. 베이커 장관은 88년 2월 제6공화국 출범과 노태우 대통령 취임 경축 사절로 한국을 방문했다. 그때 미 재무부 장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정부과천청사의 재무부 장관실(401호)을 예방해 나의 장관 연임을 축하해 줬다. 솔직히 그는 내가 새 정부에서도 계속 재무부 장관에 연임되리라고 예상하지 않았기 때문에 연임을 더욱 축하한다고 덧붙였다. 둘 다 정부를 떠난 후 94년에 베이커가 만찬 기조연설자로 참석한 싱가포르 국제회의에 나도 참석한 적이 있다.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명단에서 내 이름을 본 그가 만찬 시 본인 옆에 나를 앉혀 달라고 주최 측에 부탁했다고 한다. 공항에 마중나온 주최 측 인사가 이를 말해 줬다. 그 이후 베이커는 서울에 들러 두 차례(94년, 2008년)에 걸쳐 세계경제연구원에서 강연하는 등 친교를 이어 왔다. 베이커 후임으로 막 취임한 브래디 미 재무부 장관과는 한·미 간 또 다른 현안이었던 자본시장 개방 문제로 88년 9월 베를린 IMF·세계은행 총회 때 만나야 했다. 브래디 장관은 레이건과 부시 양 행정부의 재무부 장관을 맡은 금융계 출신 정치인이다. 그는 제3세계 외채 위기와 채권은행 부실 문제 해결을 위해 89년에 도입한 ‘브래디 채권’ 발행을 주도한 인물이다. 당시 한국 증권시장 개방에 대한 미국 측의 요구는 당장 크게 개방하는 빅뱅(big bang) 방식이었다. 사실 미국의 이러한 개방 압력과 관계없이 증권시장의 육성과 궁극적인 대외 개방은 한국 정부의 주요 정책 과제였다. 그러나 정부의 다각적인 노력에도 자본시장 기반은 아직 취약했다. 더욱이 미국 측이 요구하는 빅뱅식 대폭 개방은 무리였다. 따라서 재무부 실무진으로 하여금 사전에 자본시장의 점진적 대외 개방을 위한 계획을 마련해 브래디 장관을 설득하기로 했다. 그래서 총회장 내 제3의 장소에서 브래디 장관과 비밀리에 만났다. 브래디는 알려진 대로 말수가 적고 남의 말을 경청하는 스타일이었다. 반면에 회의를 주도한 멀퍼드 차관보는 변함없는 강성 일변도였다. 당장 미국 투자자들이 한국 증권시장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나는 먼저 정부의 증권산업 육성을 위한 우량기업 공개 촉진 정책과 함께 증권 수요 촉진을 위한 각종 시책을 소개했다. 우리의 순차적 자본시장 개방 구상은 미국 투자자에게도 도움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멀퍼드는 막무가내였다. 그래서 내가 가만히 듣고만 있던 브래디 장관에게 “당신이 나의 입장에 있다면 지금 내가 제시한 구상보다 더 좋은 대안을 제시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얼굴에 손을 괴고 듣고만 있던 브래디는 나직한 소리로 “당신의 이 구상을 어떻게 믿나?”고 했다. 그래서 나는 “국내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구체적 방안을 국내외에 공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후 12월에 ‘자본시장 국제화의 단계적 확대 추진 계획’이 발표됐다. 이 계획은 내가 퇴임한 이후에도 거의 그대로 집행됐다. 사공일([email protected] )

2026.01.2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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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 분류에 표적 식별까지…美이민단속에 AI 적극 활용 논란

제보 분류에 표적 식별까지…美이민단속에 AI 적극 활용 논란 팔란티어·챗GPT 등으로 단속…기술업계 종사자들, 경영진에 ICE와 계약해지 촉구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세관국경보호국(CBP) 등 이민 단속 기관들이 팔란티어를 비롯한 인공지능(AI)을 단속 정보 분석 등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미국 국토안보부(DHS)가 공개한 '2025 DHS AI 활용사례 목록'에 따르면 ICE는 지난해 5월부터 대량 시민 제보를 처리하는 데 팔란티어의 AI를 쓰고 있다. 'AI강화 ICE 제보 처리기'로 불리는 이 도구는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접수된 제보를 요약하거나 분류하고, 영어가 아닌 언어로 들어온 제보를 영어로 번역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ICE가 지난해 6월부터 이용하고 있는 '강화된 단서 식별 및 집행 대상선정' 도구도 팔란티어에서 구매한 것이다. '엘리트'(ELITE)라는 약자로 불리는 이 도구는 AI를 이용해 추방 등 집행 대상의 주소 등 단서를 식별해 요원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해준다. ICE는 그 밖에도 내부 개발자들의 코드 작성과 시스템 관리에도 팔란티어 기반의 생성 AI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CE는 감독 대상인 비시민권자 중 패턴 분석을 통해 도주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선별하는 도구도 자체 개발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 ICE는 이 도구에 '허리케인 점수'(Hurricane Score)라는 이름을 붙였다. ICE는 요원 등을 모집하는 데 사용되는 이력서 검토에도 오픈AI의 GPT-4를 기반으로 한 AI 도구를 사용했다. 다만, 이는 오픈AI와 직접 계약을 맺은 것이 아니라 AIS라는 다른 회사를 통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CBP는 영상 내에서 사람이나 차량, 동물 등의 존재를 감지하면 알려주는 '자동 감시탑' 도구를 AI 기업 안두릴에서 지난 2020년부터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 CBP는 또 문서 요약과 콘텐츠 생성 등을 위해 메타, 구글, 오픈AI, 앤트로픽 등 상용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기술업계 종사자들은 지난 24일 성명을 내고 백악관에 ICE의 철수를 요구할 것과 ICE와 맺은 모든 계약을 해지할 것을 기술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촉구했다. 이 성명에는 이날 기준 1천200여 명이 연명했다. 이민 당국과 가장 밀접하게 협력하는 것으로 알려진 팔란티어 내부에서도 미네소타주에서 벌어진 2건의 사망 사건 이후 경영진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와이어드가 보도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영전

2026.01.29. 12:26

1000배 빨라진 단백질 분석 플랫폼 개발…신약 개발 병목 뚫린다

기존 기술보다 최대 1000배 빠른 속도로 수십만 개 단백질 구조를 한꺼번에 비교·분석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단백질 구조 관련 데이터가 폭증하는 가운데, 한계로 꼽히던 분석 속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다. 신약 개발과 질병 원인 규명 연구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마틴 슈타이네거 교수 연구팀이 대규모 단백질 구조 데이터를 초고속·고정밀로 분석하는 플랫폼 ‘폴드메이슨(FoldMason)’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인 사이언스에 게재됐다.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폴드가 단백질의 3차원 구조를 예측해 만들어내는 AI라면, 폴드메이슨은 이렇게 쌓인 방대한 단백질 구조 데이터를 한꺼번에 비교·정리해 의미를 찾아내는 분석 엔진에 해당한다. 연구팀은 단백질의 3차원 구조 정보와 아미노산 서열 정보를 함께 활용하는 새로운 알고리즘을 설계해, 계산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정확도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분석 속도를 끌어올렸다. 폴드메이슨은 지금까지 단백질 간 유사성이 너무 낮아 분석이 어려웠던 이른바 ‘트와일라이트 존(Twilight Zone)’ 영역의 단백질 구조까지 정밀 비교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수십억 년에 걸친 단백질 진화 과정은 물론, 질병을 일으키는 단백질 구조의 미세한 차이까지 대규모로 분석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연구를 이끈 슈타이네거 교수는 “이번 기술은 질병 관련 단백질의 구조 변이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새로운 신약 표적을 찾는 연구의 속도를 크게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어환희([email protected])

2026.01.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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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 "이란서 트럼프가 기대하는 어떤 임무든 수행할 준비"

美국방 "이란서 트럼프가 기대하는 어떤 임무든 수행할 준비"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부에 기대하는 어떤 임무든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으로 향하고 있는 대규모 미국 군사 자산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요청하자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유혈 진압 및 탄압과 관련, 미국의 직접 군사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며 중동에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을 비롯해 대규모로 군사력을 증강 배치하고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 핵시설에 대한 미군의 기습 공습, 카리브해 등지에서의 마약 밀매 의심 선박 격침 등을 언급하면서 "이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며 "그들(이란)은 협상할 모든 선택지를 갖고 있다. 핵 능력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달 초 베네수엘라에서의 미군의 기습 군사작전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 축출한 것을 예로 들면서 "세계 어느 군대도 미국 역사뿐 아니라 세계 역사상 가장 정교하고 강력한 그 작전을 수행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또한 "이는 전 세계 모든 수도에 보내는 메시지"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말할 때, 그가 진지하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억지력을 재구축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6.01.29. 11:26

'1500명 대피' 시칠리아 산사태…"왜 예방 못했나" 행정조사

'1500명 대피' 시칠리아 산사태…"왜 예방 못했나" 행정조사 건설사업 인허가 과정도 조사…피해액 최소 3조4천억원 추산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최근 발생한 이탈리아 시칠리아 산사태와 관련해 정부가 인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행정조사에 착수했다. 29일(현지시간) 안사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시칠리아 니세미 마을의 산사태 이후 당국의 대응 조치가 적절했는지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이번 산사태는 지난 25일 사이클론 해리가 시칠리아를 강타하면서 발생했다. 고지대에 위치한 주택들이 절벽 끝까지 밀려 내려오면서 약 1천500명의 시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산사태는 이틀 뒤인 27일까지 계속됐다. 넬로 무수메치 시민보호부 장관은 1997년 니세미 마을에서 산사태가 발생했음에도 그 뒤로 왜 예방 조치가 없었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역에서 진행된 건설 사업 탓에 지반이 부실해졌을 가능성도 주목해 사업 인허가의 적절성도 살펴보기로 했다. 이번 산사태 피해는 최소 20억 유로(3조4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정부는 산사태로 피해를 본 가구를 상대로 주택담보대출 상환을 유예하는 등 피해를 지원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민경락

2026.01.29. 11:26

中, 영국산 위스키 관세 10→5%…불법이민 단속에도 협력

中, 영국산 위스키 관세 10→5%…불법이민 단속에도 협력 밀입국 보트 공급망 차단…야당 "경제 망쳐놓고 안보와 맞바꿔" 공세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방중을 계기로 중국이 영국산 위스키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절반으로 낮추고 영국의 불법 이민 문제 해결에도 협력하기로 했다고 영국 총리실이 29일(현지시간) 밝혔다. BBC 방송과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이후 중국은 영국산 위스키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5%로 낮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영국 위스키 수출업체들이 향후 5년간 2억5천만 파운드(약 4천950억원)의 경제 효과를 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총리실 당국자는 설명했다. 스카치위스키협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중국은 스카치위스키에 10번째로 큰 시장이다. 영국은 주요 무역 협상에서 고부가가치 수출 품목인 스카치위스키 관세를 낮추려 노력해 왔다. 인도와 지난해 체결한 무역 협정에선 150%에서 75%로 낮추고 향후 10년간 40%까지 내리기로 했으나 미국의 관세 감면은 성사되지 않았다. 또한 이날 영국과 중국 법 집행 당국은 밀입국 범죄조직이 이주민들 영국해협 횡단에 사용하는 소형 보트 엔진 및 장비 공급망을 차단하는 데 협력하는 내용의 협약에 서명했다. 지난해 밀입국 조직이 사용한 소형 보트 엔진의 60% 이상이 중국산이었다. 야당에서 일제히 안보 우려, 인권 문제 등을 이유로 스타머 총리의 방중을 비판하는 가운데, 이번 방중이 영국 안보에 도움이 되는 부분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민은 스타머 정부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현안이다. 영국은 최근 수년간 급증한 이주민 수를 줄이기 위해 각종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그중 영국해협을 통해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들어오는 이주민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타머 총리는 또한 홍콩에서 국가보안법 유죄 판결을 받은 영국 국적 언론인 지미 라이 문제,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 주민 처우 문제 등 논쟁이 될 만한 사안들도 제기했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스타머 총리는 "(중국과) 협력하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가능한 기회를 잡고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사안에 대해서는 성숙한 논의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제1야당 보수당의 크리스 필립 예비내각 내무장관은 "키어 스타머는 시진핑 주석의 책상에 있는 경제적 부스러기를 주워 담아 경제를 망친 것을 보상하려고 베이징에 갔으며 이를 위해 우리 국가 안보를 맞바꾸려 한다"고 주장했다. 양국은 이날 무역과 교육, 식품 안전 등을 아우르는 10개 협약에 서명했다. 영국 정부는 중국이 영국 여행객의 30일 이내 체류 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고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사업이나 관광을 위해 중국을 찾는 영국인은 한국·프랑스·독일·호주 등 여행객과 같은 수준의 무비자 혜택을 보게 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지연

2026.01.29. 11:26

트럼프 "푸틴에 혹한기 우크라 공격 자제 요청했고 그도 동의해"(종합)

트럼프 "푸틴에 혹한기 우크라 공격 자제 요청했고 그도 동의해"(종합) 베네수 영공 민간 항공에 다시 개방…"미국인들 곧 갈 수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혹한을 겪는 동안에는 공격을 자제해달라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주재한 내각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엄청난 추위를 경험하고 있다면서 "난 푸틴 대통령에게 일주일간 키이우와 여러 마을에 포격하지 말라고 개인적으로 요청했으며 그는 동의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내달 초 최저 기온이 섭씨 영하 30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저항 의지를 꺾기 위해 에너지 시설에 공격을 집중해왔으며,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는 겨울마다 심각한 난방·전력난을 겪었다.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담당해온 스티브 윗코프 특사는 약 일주일 뒤에 우크라이나, 러시아와 3자 협상을 할 예정임을 재확인하고서 "당사자들 간에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에 보고했다. 윗코프 특사는 당사자들이 영토 합의를 논의하고 있으며, 안보와 재건 관련 합의는 대체로 완료돼 조만간 평화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베네수엘라의 영공을 민간 항공편에 다시 개방하기로 했으며 이런 방침을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시민들은 매우 곧 베네수엘라에 갈 수 있을 것이며 그들은 안전할 것"이라면서 "베네수엘라에 원래 살던 사람들, 그중 일부는 베네수엘라로 돌아가고 방문하고 싶어 하는데 그들은 그렇게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석유 대기업들이 베네수엘라로 들어가서 투자할 지역을 선정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베네수엘라와 미국을 위해 엄청난 부를 가져올 것이며 석유회사들도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난 베네수엘라의 지도부에 감사를 전하고 싶다. 우리는 그들과 매우 잘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해 군사작전을 전개하면서 베네수엘라 영공을 통제하고 민간 항공사에 비행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현

2026.01.29. 11:26

이민단속 갈등에 美상원, 정부 예산안 상정 못해…셧다운 우려↑

이민단속 갈등에 美상원, 정부 예산안 상정 못해…셧다운 우려↑ 백악관-민주 협상 지속…트럼프 "민주당과 합의점에 가까워지고 있어" 30일 자정이 예산안 처리 시한…국토안보부 예산 분리 처리에 무게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미국 연방 상원에서 29일(현지시간) 국토안보부(DHS)를 포함한 연방정부 운영 예산안이 절차 표결에서 부결되면서 정부 셧다운(일부 업무의 일시적 정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네소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여파로 민주당이 국토안보부 소속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개혁을 요구하며 국토안보부 예산 처리에 반대하면서다. 백악관과 공화당은 셧다운을 막기 위해 민주당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상원에서 국토안보부와 국방부, 보건복지부 등 연방정부 기관 예산을 담은 6개 세출법안 패키지의 상정 동의안은 찬성 45 대 반대 55로 부결됐다. 민주당 의원 전원(친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의원 포함)과 함께 공화당 의원 8명이 반대표를 던졌다고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은 보도했다. 민주당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ICE의 강경 이민 단속을 억제하는 개혁에 동의할 때까지 국토안보부 예산을 통과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미국 국민은 법 집행과 국경 안보를 지지한다. (하지만) ICE가 우리의 거리를 공포에 떨게 하고 미국 시민을 살해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면서 ICE가 통제되고 개혁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달중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요원들의 총격으로 시민 두 명이 사망한 사건으로 반발 여론이 급속도로 커지는 가운데, 민주당은 ICE 요원들이 단속 시 마스크를 벗고 보디캠을 착용하며 무작위 검문과 영장 없는 수색·체포를 중단하도록 하는 내용의 개혁안을 앞서 내놨다. 백악관과 민주당은 정부 기관 예산안에서 국토안보부 예산안을 분리하는 방안을 두고 협의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내각회의에서 "우리는 정부 셧다운이 없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현재 그 문제를 해결 중이고, 민주당과 합의점에 가까워지고 있다. 초당적으로 협력해 셧다운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이 예산안 처리 시한인 오는 30일 자정 전까지 국토안보부와 나머지 정부 기관의 예산안을 분리 처리하는 데 합의한다면 셧다운을 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럴 경우 의회는 이후 국토안보부 운영을 위한 단기 예산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10월 1일부터 11월 12일까지 43일간 연방정부의 일부 기능이 중단되는 역대 최장기간 셧다운이 있었다. 당시에는 민주당이 요구하는 건강보험 개혁법(ACA·일명 오바마케어) 보조금 연장에 공화당이 반대하면서 연방정부 예산안이 통과되지 못하다가, 셧다운 장기화를 우려한 온건파 민주당 의원들이 공화당과 타협점을 찾으며 셧다운이 종료됐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유미

2026.01.29. 11:26

美에 딱 붙은 엘살바도르, '0% 관세' 협정에 고무

美에 딱 붙은 엘살바도르, '0% 관세' 협정에 고무 부켈레 대통령 "서반구 최초 사례"…경제장관 "미국 측에 감사"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엘살바도르가 미국과 경제적 결속을 강화하는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반구(미주 대륙과 그 주변) 장악 기조에 협력하는 미국의 '역내 주요 파트너'로서 실리 챙기기에 나섰다. 나이브 부켈레(44)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서반구 최초의 상호 무역협정"이라는 글과 함께 자국 경제부와 미국 무역대표부(USTR) 간 협정문 서명식과 관련한 사진을 게시했다. 또 별도로 USTR에서 배포한 보도자료의 온라인 링크를 올렸다. USTR 보도자료를 보면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와 마리아 루이사 아옘 엘살바도르 경제부 장관은 이날 '미국-엘살바도르 상호 무역협정'에 서명했다. 그리어 대표는 "본 협정은 라틴아메리카에서의 전략적 파트너십 심화에 있어서 중요한 진전"이라며 "우리의 오랜 무역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중요한 공급망 연계성을 인정하는 사례"라고 피력했다. 루이사 아옘 엘살바도르 경제부 장관은 엑스에 "수출 경쟁력 강화, 투자 및 고용 증대, 미국 가치사슬로의 통합 강화"를 엘살바도르에서 거둘 수 있는 이점으로 들면서 "미국 측에 감사하다"라고 강조했다. USTR에서 제공한 협정문 전문을 보면 미국은 지난해 4월 '상호관세' 발표 당시 엘살바도르산 수입품에 매겼던 10% 관세를 대부분 철폐한다. 엘살바도르 입장에서 미국은 최대 교역국(2024년 기준 약 34%)이다. 흑자는 미국에서 보고 있다. 기존 미국과 중미·도미니카공화국 간 자유무역협정(CAFTA-DR)을 넘어선 한층 깊은 수준의 상호 호혜적 관계를 지향하는 것으로 돼 있는 이번 조처는 부켈레 대통령의 노골적인 친미(親美) 행보 맥락에서 도출된 결과로 보인다. 엘살바도르 부켈레 대통령은 지난해 미국에서 옥살이하던 마약 카르텔 갱단원을 자국 교도소로 이감하는 이른바 '수감자 아웃소싱'을 통해 불법 이민자 문제에 집중하던 트럼프 행정부의 가려운 곳을 긁어줬다. 부켈레 정부는 또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에 중국 자본 투입에 따른 인프라 구축 상황을 몇 차례 홍보했던 모습과는 달리 베이징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인다. 엘살바도르는 산체스 세렌(81) 전 정부(2014∼2019년) 시절이던 2018년에 대만과 단교 후 중국의 손을 잡았다. 미국과 엘살바도르 간 무관세 협정은 역내에서는 미국 우방국 중심 공급망 재편(프렌드쇼어링) 사례로 여겨질 전망이다. 남미에서는 우파 정부가 들어선 에콰도르, 볼리비아,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등이 미국과의 파트너십 형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재림

2026.01.2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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