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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유가] 케빈 워시 등판과 이란 공습 가능성…WTI 0.3%↓

[뉴욕유가] 케빈 워시 등판과 이란 공습 가능성…WTI 0.3%↓ (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 유가가 변동성이 커지며 급락했으나 막판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공습을 가늠하는 가운데 추가 행동은 보류하면서 원유 시장도 방향성을 잡기 어려웠다. 3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21달러(0.32%) 내린 65.21달러에 마감했다. WTI 가격은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강세였다. 3거래일 간 WTI 가격은 10% 가까이 뛰었다. 미국의 이란 공습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이란발 공급 불안이 유가를 밀어 올렸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사흘간 가파르게 뛰었다고 판단한 듯 차익 실현성 매물을 토해냈다. WTI 가격은 장 중 -2.72%까지 하락률을 확대하기도 했다. 미국 주가지수가 내림세로 방향을 잡은 데다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은 선물 가격이 하루 만에 30% 넘게 폭락하면서 원유 시장에서도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졌다. 은 선물 가격은 이날 46년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다만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을 여전히 고려 중인 점을 근거로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급변동성을 보이던 유가는 약보합 선에서 장을 마쳤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지금은 모든 것이 이란에 달려 있다"며 "시장은 이란과 관련된 지정학적 위험을 상당 부분 반영했으나 현재로선 시장 상황을 정확히 수량화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관건은 이란에 대한 군사적 조치가 취해질 경우 이란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여부"라고 말했다. 매파인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점도 장 중 유가에 하방 압력을 더한 요인이다. 워시의 등판으로 달러화 가치가 방어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달러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통상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는 달러 약세 여건에선 유가가 오르게 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제뉴스공용1

2026.01.30. 14:26

뉴욕증시, 워시 연준의장 후보지명에 하락…나스닥 1%↓

뉴욕증시, 워시 연준의장 후보지명에 하락…나스닥 1%↓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로 월가의 신망이 후보군 인물 가운데 가장 두터운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한 가운데 뉴욕증시가 30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9.09포인트(-0.36%) 내린 48,892.4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9.98포인트(-0.43%) 내린 6,939.0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25.30포인트(-0.94%) 내린 23,461.82에 각각 마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지헌

2026.01.30. 14:26

[뉴욕증시-1보] 매파 연준 의장 등장과 은 폭락 충격파…하락 마감

[뉴욕증시-1보] 매파 연준 의장 등장과 은 폭락 충격파…하락 마감 (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매파적 케빈 워시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낙점되자 증시는 두 팔 벌려 환영하지는 않았다. 게다가 투기적 거래로 작년부터 급등했던 은 가격이 하루 만에 30% 넘게 폭락하면서 충격파가 증시까지 전이됐다. 3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9.09포인트(0.36%) 밀린 48,892.4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9.98포인트(0.43%) 내린 6,939.03, 나스닥종합지수는 223.30포인트(0.94%) 떨어진 23,461.82에 장을 마쳤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제뉴스공용1

2026.01.30. 14:26

美전문가 "美, 대북억제 책임 韓에 빠르게 넘기는 건 위험"

美전문가 "美, 대북억제 책임 韓에 빠르게 넘기는 건 위험" 싱크탱크 대담서 "韓 역량있어…美 확장억제 신뢰 유지가 관건" "北, 역내긴장 고조 우려하며 주한미군 전략적유연성 확대 반기지 않을수도"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미국이 새 국방전략(NDS)에서 북한 억제와 관련한 한국의 책임 확대를 명시한 가운데, 한반도 안보 환경 악화를 고려해 이러한 역할 조정은 신중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미국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30일(현지시간) 진행한 북한 관련 대담 프로그램에서 패트릭 크로닌 허드슨연구소 아태지역 안보 의장은 "미국이 현재 모든 책임을 동맹인 한국에 너무 급하게 넘기고 있어 그 책임 이양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북한을 무시하고 그들의 영토 문제라며 이를 한국이 주로 책임져야 할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문제로만 간주한다면 (북한의) 오판이나 모험주의적 행동, 문제가 발생할 공간을 열어주게 되고 이는 미국의 역량을 약화할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3일 미 국방부(전쟁부)가 공개한 NDS에는 "한국은 강력한 군, 높은 수준의 국방 지출, 탄탄한 방위 산업, 의무 징병제를 바탕으로 대북 억제에서 주된 책임을 질 능력이 있다"며 이 과정에서 이뤄질 미국의 지원은 "중요하면서도 더 제한적인 지원"이라고 서술한 바 있다. 크로닌 의장은 "이런 방향 자체는 장기적으로 옳을 수 있다"면서도 "인위적인 일정에 맞춰 추진될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가 직면한 안보 딜레마가 매우 시급하며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한 상태에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마커스 갈로스카스 애틀랜틱카운슬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국장은 "한국이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지나치게 반발한다면, 이는 의도치 않게 한국이 더 많은 책임을 지는데 소극적이거나 무능력하다는 이야기에 힘을 실어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실제로 비핵화 분야에서 더 많은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의 확장억제(한국에 대한 핵우산 제공)에 대한 신뢰를 어떻게 하면 유지할 수 있을지, 미국이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축소하더라도 결국 미국이 제공하는 확장억제가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어떻게 평양(북한)에 설득할 것인가"라고 강조했다. 이에 크로닌 의장은 "한국은 북한을 억지하고, 필요하다면 싸워서 이길 능력도 갖추고 있다"며 마커스 국장의 발언에 일부 동의하면서도 "이 모든 과정을 진행하면서 우리가 한국을 불안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거듭 지적했다. 이민영 스팀슨센터 연구원은 북한이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확대를 마냥 반기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기존의 서구적 통념에 따르면 북한은 주한미군이 다른 역내 분쟁으로 역량이 분산되고 한반도 문제에 전적으로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을 반길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지난해 여름 북한 매체의 일부 논평을 보면 북한의 계산은 그보다 훨씬 복잡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단순히 이를 반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한국이 주한미군이 개입하는 역내 분쟁에 휘말릴 수 있는 가능성을 언급하며 그로 인해 긴장이 고조되고 북한 주변에 더 위험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유미

2026.01.30. 14:26

"벌떡주 마셔야 한다"…전현무, 진료 기록 공개 초강수 후폭풍 [핫피플]

[OSEN=장우영 기자] 방송인 전현무가 자신의 진료기록 공개 이후 쏟아지는 동정 여론과 정력에 좋다는 음식 추천 세례에 해탈했다. 30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전현무계획3’에서는 '먹친구' 중식 대가 여경래 셰프, 유튜버 곽튜브와 함께 전라남도 여수를 재방문한 전현무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 중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갯장어 샤부샤부 식당에서 벌어진 '전현무 놀리기'였다. 식당에 들어선 전현무를 본 사장님은 대뜸 "이번에 마음고생 심했는데 잘 풀려서 다행이다"라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에 전현무는 "최신 뉴스를 아주 잘 아신다"라며 멋쩍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는 최근 박나래 주사 이모 게이트 논란에 휩싸인 전현무가 진료기록까지 공개하는 초강수를 둔 부분이 알려졌기 때문이었다. 후폭풍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메뉴판에서 남성 활력에 좋다는 '야관문'을 발견한 전현무가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자, 옆에 있던 여경래 셰프는 "저는 필요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에 질세라 곽튜브는 "한 분이 벌떡주를 드셔야 할 것 같다"며 전현무를 저격해 웃음을 자아냈다. 여경래는 결정타를 날렸다. 샤부샤부를 먹던 중 전현무의 접시에 부추를 한가득 덜어주며 "소문을 들었다"라고 위로했다. 스태미나의 상징인 부추를 챙겨주는 '팩트 폭격'에 전현무는 이를 받아들이는 '자폭'으로 상황을 무마해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이동 중에도 전현무의 '결혼'에 관심이 집중됐다. 분위기 좋은 길을 걷던 중 곽튜브가 "전현무가 결혼을 못 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냐"고 묻자, 여경래는 "눈이 너무 높은 거 아니냐"고 돌직구를 날렸다. 이에 전현무는 "다 때가 있는 것 같다"며 체념 섞인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장우영([email protected])

2026.01.3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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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라스 vs 조코비치 호주오픈 결승 격돌…누가 이겨도 새 역사다

누가 이겨도 새 역사다. 남자 테니스 세계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23·스페인)와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세계 4위 노바크 조코비치(39·세르비아)가 2026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격돌한다. 알카라스는 30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5시간 27분 혈투 끝에 세계 3위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를 3-2(6-4, 7-6〈7-5〉, 6-7〈3-7〉, 6-7〈4-7〉, 7-5)로 꺾었다. 이어 열린 두 번째 준결승에선 조코비치가 세계 2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를 역시 풀세트 승부 끝에 3-2(3-6, 6-3, 4-6, 6-4, 6-4)로 제압해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알카라스는 22세 8개월 나이에 프랑스오픈(2024~25년), 윔블던(2023~24년), US오픈(2022·25년)에서 이미 두 차례씩 우승했다. 그러나 호주오픈에선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2024년과 지난해 2년 연속 8강전에서 탈락한 게 개인 최고 성적이다. 공교롭게도 2024년 8강에서 그에게 패전을 안긴 상대가 츠베레프였다. 알카라스는 이번 대회에서 2년 전의 패배를 갚고 마침내 결승전 대진표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그가 호주오픈 정상까지 오르면, 남자 테니스 역사상 최연소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4대 메이저대회 모두 제패)을 달성한다. 불혹을 바라보는 조코비치는 사상 최초 메이저대회 25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한다. 현재 조코비치와 마거릿 코트(호주·은퇴)가 24회로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나눠 갖고 있다. 조코비치가 결승전에서 승자가 되면, 테니스 역사에서 유일무이한 25회 우승자로 등극한다. 또 그가 보유한 호주오픈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도 11회로 늘릴 수 있다. 20대 초반 알카라스와 30대 후반 조코비치의 진검승부는 컨디션과 체력 싸움에서 갈릴 공산이 크다. 섭씨 40도를 훌쩍 넘는 폭염 속에 대회가 열리는 중이라 최근 여러 선수가 몸 상태 문제로 경기 도중 기권하거나 출전을 포기했다. 조코비치는 앞서 열린 16강전과 8강전에서 잇따라 상대 선수가 기권하면서 승리를 거머쥐는 뜻밖의 행운을 얻기도 했다. 호주오픈 결승 경험에서는 단연 조코비치가 앞선다. 이 대회 결승에 처음 나서는 알카라스와 달리, 조코비치는 10차례 결승에 올라 모두 승리했다. 조코비치는 알카라스와의 통산 전적에서도 5승 4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 5승 안에는 지난해 호주오픈 8강전 승리도 포함됐다. 한편 알카라스와 츠베레프의 준결승전은 5시간 27분 동안 진행돼 호주오픈 역사상 세 번째 최장시간 경기로 기록됐다. 알카라스에 패한 츠베레프는 메이저대회에서 세계 1위 선수와 만날 때마다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징크스를 이어가게 됐다. 10번이나 메이저대회 준결승에 오르고도 우승하지 못한 불운의 사슬도 끊지 못했다. 배영은([email protected])

2026.01.3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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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아닌 창업 중심" 李 구상 뒤엔…'유니콘팜' 농장주 강훈식

“오늘이 국가 창업 시대, 고용보다는 창업으로 국가의 중심을 바꾸는 대전환의 첫 출발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창업시대 전략회의에서 한 말이다. 이날 정부는 전국에서 창업 인재 5000명을 발굴·지원하는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1인당 200만원의 창업 활동 자금을 지원하며, 단계별 멘토링과 공공 구매 확대, 대기업·공공기관 100여곳과의 협업을 통한 기술 실증 기회 등을 제공한다. 이 대통령은 새해 들어 ‘창업 중심’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1월 1일 신년사에선 “정부는 ‘고용 중심 사회’에서 ‘창업 중심 사회’로의 전환에 발맞춰 청년 기업인과 창업가들이 자유롭게, 담대하게 도전하며 마음껏 혁신의 길을 개척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했고, 지난 2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김대중 정부가 만든 벤처 열풍이 IT(정보통신) 강국으로의 도약을 이끌었 듯이, 국민주권정부가 만들 창업·스타트업 열풍은 대한민국 경제의 체질을 바꿀 구조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가 ‘창업 열풍’ 조성에 집중하는 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도, 2030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2030세대 중 구직활동을 포기한 비경제활동인구인 ‘쉬었음’ 숫자는 71만7000명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3년 이후 처음 70만명을 돌파했다. 여기에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준비자까지 합치면 일자리 밖에 내몰린 2030세대는 모두 158만9000명에 달한다. 코로나19 시절인 2021년 11월(173만7000명) 이후 4년 만에 최대 규모다. 인공지능(AI) 대전환, 자본시장 정상화 등 증시 활성화에 이어 창업이 새 화두로 떠오르는 과정엔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의 역할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강 실장이 지난해 12월부터 상당히 강하게 창업 열풍 정책을 푸시했다”며 “설령 1개가 성공하고 100개가 실패하더라도 뭔가에 도전하는 창업 열풍이 불어야 지금의 저성장을 뚫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문제의식이 강했다”고 전했다. 강 실장은 과거 국회의원 시절 국회 스타트업 연구모임 ‘유니콘팜’을 주도해 ‘농장주’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 유니콘 기업 육성 정책을 논의하던 유니콘팜은 비대면 진료 금지 같은 혁신 스타트업을 가로막는 규제 개선에 앞장서 왔다. 여권 관계자는 “강 실장은 이번 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기존 정책을 넘어서는 상상력을 발휘하라’, ‘2030 입장에서 체감이 되도록 정책을 만들라’고 강조했다”고 했다. 청와대 내부에선 일련의 중소·벤처 창업 정책 마련을 ‘열풍(烈風) 프로젝트’라고 이름 붙였다고 한다. 강 실장은 지난 5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1970년대엔 대기업을 중심으로 국가 경제를 살렸고, 2000년대엔 IT를 기반으로 살렸다”며 “이젠 인공지능(AI)이나 방산·에너지 등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는데, 그 공간에 청년들과 지방·중소 벤처기업들이 노력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고 해서 그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고 열풍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오현석([email protected])

2026.01.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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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물서 살아남은 그놈 비밀…과학자들, 참돔 DNA 파헤친다

“추워지기 전에 고기들한테 면역 증강제, 영양제 매기가 겨울 잘 나구로 돕는 기지, 뭐 빼쪽한 수는 없습니더.” 지난 27일 경남 통영에서 만난 양식업자 이모(56)씨는 양식장의 저수온 대비책을 묻는 말에 “저수온에 더 약한 건 어린 고긴데, 1㎏ 안 되게 작은놈들은 조기출하(수온 피해가 예상될 때 상품성 있는 고기를 일찍 출하하는 것)도 못한다”며 “그저 견뎌주길 바라며 겨울은 늘 수온 특보에 곤두세우며 지낸다”고 답했다. 참돔은 수요가 많지만 저수온에 약한 대표 어종으로, 이씨는 40년 가까이 참돔 양식을 했다고 한다. ━ 저수온 ‘악몽’ 되풀이될까… 어민 노심초사 31일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서해 가로림만과 천수ㆍ함평만, 남해 득량ㆍ여자ㆍ가막만 등지에 저수온 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어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저수온 주의보는 수온 4도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될 때, 저수온 경보는 4도 이하 수온이 3일 넘게 이어질 때 발령된다. 저수온 위기경보 ‘경계’ 단계는 2주가량 유지됐다. ▶관심 ▶주의 ▶경계 ▶심각 1단계 ▶심각 2단계 중 3번째 단계다. 해수부는 매일 현장 점검과 함께 76억원의 예산을 들여 액화산소, 면역강화제, 보온시설ㆍ장비 등을 양식장에 보급하고 있다. 기관과 어민이 이처럼 신경을 곤두세우는 건 지난해 막대한 저수온 피해를 경험해서다. 지난해 2월 초 ‘입춘한파’가 몰아치며 전남에선 돔류 등 어류 298만마리(피해액 80억원), 경남에선 80만마리(29억원)가 폐사했다. ━ ‘내성’ 비밀 풀어라… 연구 본격화 해마다 반복되는 피해를 줄이려는 연구도 본격화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육종연구센터(이하 센터)와 경상남도 수자원연구소가 함께하는 ‘스마트 육종 연구’가 대표적 사례다. 계절에 따른 수온 변화를 원천 차단하긴 어렵지만 대신 저수온에도 강한 고기를 생산해내는 게 연구 목표다. 연구 대상으로 선정된 건 광어ㆍ우럭과 함께 활어 양식 ‘3대장’으로 꼽히는 참돔이다. 수요가 높은 데다 연간 양식장에서 6000~7000t 생산(통계청 어류양식동향조사)되며, 생산금액은 연 800억~1000억원(어업ㆍ양식 생산 통계)으로 산업에서 비중이 높은 점 등을 고려해 참돔을 선정했다고 한다. 센터의 연구는 참돔의 유전자정보(DNA)에 숨은 ‘저수온 내성’ 공식을 밝히고, 이를 후세대에 물려주는 데 주력한다. 센터 임채현 해양수산연구사는 “참돔은 수온 10도에 먹이 활동이 둔해지고, 6도부터 폐사해 4도면 대부분 죽는다”며 “그런데 일부 개체는 낮은 수온에서도 살아남는다. 이런 참돔을 걸러내 친어(어버이 물고기) 집단을 만들고, 이 개체 안에서 교배를 반복해 태어날 때부터 저수온 내성을 획득한 개체를 생산하는 게 연구 목표”라고 설명했다. 어버이 물고기의 저수온 내성을 치어에게 물려주도록 유도하는 연구는 과거에도 있었다고 한다. 과거 연구 때 저수온에서의 ‘생존’만을 기준으로 친어 집단을 선발한 것과 달리, 이번 연구엔 DNA 분석을 병행한다. 임 연구사는 “생존만 기준으로 하면 우연히 저수온에서 살아남은 개체도 친어집단에 포함된다. DNA를 분석하면 생존한 개체 중에서도 유전적으로 저수온을 견디는 능력이 높고, 이 능력을 후대에 물려줄 가능성이 높은 개체를 걸러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시작된 이 연구는 2031년까지 진행되며, 현재 7500마리의 친어집단이 준비돼있다. 올해 이들 참돔을 대상으로 수온을 6도까지 낮춰 반응 등을 분석하고 6~7년 안에 후세대가 의미 있는 저수온 내성을 띠도록 하는 게 목표다. 임 연구사는 “센터가 이런 내성을 띤 개체를 생산해내면, 경상남도 수자원연구소가 대량 생산해 어가에 보급하는 역할을 맡는다”며 “참돔 이외에도 조피볼락(우럭)의 고수온 내성과 전복의 속성장(빠른 성장) 스마트 육종 연구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주([email protected])

2026.01.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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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하다 사타구니 찌릿, 꾹 참던 30대女 인공관절 심은 사연

평소 요가를 즐겨 하던 30대 여성 A씨는 어느 순간부터 특정 자세를 취할 때마다 사타구니에 찌릿한 통증이 느껴졌다. 처음엔 유연성이 부족해 생긴 단순 통증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스트레칭 강도를 더 높였지만, 오히려 통증은 심해지고 급기야 걸을 때 절뚝거리게 됐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사타구니 통증의 원인은 선천적으로 골반 뼈가 허벅지 뼈를 제대로 덮지 못 하는 ‘고관절 이형성증’이었다. A씨는 이미 연골 손상이 상당히 진행돼 결국 인공관절 수술을 받게 됐다. 최근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고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가 고관절 이형성증이다. 선천적·발달성 질환이지만 성인이 될 때까지 별 증상이 없다가, 특정 부위에 체중이 집중되면 관절염을 유발하곤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고관절 이형성증 환자 수는 7842명이다. 최근 5년간 환자가 171% 급증했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남성의 2.5배에 달했다. 또한 전체 환자 중에선 각종 활동이 활발한 30~50대가 두드러지는 편이다. 노화가 주된 원인인 일반적인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고관절은 구조적 결함이 ‘방아쇠’ 역할을 하면서 이른 나이에 이차적인 관절염을 유발한다. 고영승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환자 수 증가는 과거에 진단하지 못했던 미세한 고관절 이형성증을 조기에 발견하는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이라면서 "통증을 참기보다 적극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난 것도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고관절은 몸의 하중을 버티면서 걷기를 비롯한 일상적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관절이다. 여기에 문제가 생기는 고관절 이형성증은 초기 단계 통증 등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 병을 모르고 방치하거나, 고강도 운동을 지속하게 되면 문제가 생긴다. 관절을 보호하는 비구순이 파열되거나 연골 마모가 빨라지면서 자칫 인공관절 수술까지 받을 수 있다. 대표적 의심 증상은 걷거나 계단을 오르고, 양반다리를 할 때 사타구니나 옆 골반 부위가 뻐근하고 욱신거리는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다. 특히 요가나 필라테스처럼 관절 가동 범위가 큰 운동을 한 뒤에 사타구니 통증이 며칠 동안 이어지면 단순 근육통이 아니라 고관절 이상을 체크해봐야 한다. 고영승 교수는 "고관절 이형성증에 따른 관절염은 가장 활발하게 사회활동을 해야 할 시기에 찾아와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린다. 특히 젊은 층에선 병을 방치하다 연골이 다 닳은 상태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사타구니 통증이 지속하면 정밀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질환으로 인한 관절염이 말기까지 진행됐다면 인공관절로 갈아 끼울수밖에 없다. 다만 수술 시 삽입하는 인공관절 각도가 조금만 어긋나도 탈구, 다리 길이 차이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최근엔 로봇 수술로 정밀도를 높이는 치료가 대두하고 있다. 3D 컴퓨터단층촬영(CT)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술 후 탈구 비율을 낮추고 보행 기능을 높이는 식이다. 인공 고관절 수술을 받았더라도 안심은 금물이다. 관절 손상을 꾸준히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초반에는 다리를 꼬거나 바닥에 쪼그려 앉고, 과도하게 허리를 숙이는 식의 동작은 피하는 게 좋다. 고 교수는 "좌식 문화는 고관절에 무리를 주기 쉬워 침대·의자를 활용하는 입식 생활을 하는 게 좋다"면서 "수술 후 적정한 체중 관리와 꾸준한 근력 운동도 필수"라고 말했다. 정종훈([email protected])

2026.01.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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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산 9만원, 가게는 망했다…그때 300만원 건네준 천사 정체

울산 남구 신정동에 사는 50대 A씨는 통장을 보는 일이 두려웠다. 잔고는 9만원. 코로나 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운영하던 가게를 닫고 파산 신청까지 했다. 치아 통증이 있었지만, 치료비 부담에 병원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일자리 면접조차 쉽지 않아 생계와 건강이 함께 무너지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A씨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건 동네 복지 사업 '나눔천사'를 통한 이웃들의 도움 덕분이었다. 그는 이웃들이 건넨 300만원으로 치과 치료를 받았고, 일자리도 새로 찾았다. A씨는 "생활이 안정되면 동네 이웃을 돕는 기부에 꼭 참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도움받은 이웃이 다시 이웃을 돕는 울산 남구 '나눔천사' 사업이 10년을 맞았다. 남구가 2016년 시작한 이 사업은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당장 도움이 필요한 복지 사각지대 이웃을 동네에서 발굴해 지원하자는 취지로 출발했다. ━ 10년 누적 모금액 42억원 10년간의 성과는 눈에 띈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모금액은 42억원이다. 해마다 평균 4억원 안팎의 기부금이 모였다. 이 가운데 29억원 이상이 벌써 이웃을 위해 쓰였다. 남구청 측은 "전체 기부자 3096명 가운데 76%가 동네 주민이고, 전체 모금액의 54.8%(23억원)가 동네 가게 이름으로 나왔다"며 "이웃이 이웃을 돕는 풀뿌리 나눔 문화가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나눔천사가 내민 도움의 손길은 다양하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생계가 막막해진 40대, 치료비 부담으로 치과 치료를 미뤄 온 50대, 어려운 가정에서 취업 등 홀로서기를 시작한 20대 청년, 거동이 불편해 외출조차 힘든 70대 노인의 인공관절 수술비까지 챙겼다. 최근에는 저장 강박(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는 증상)으로 어려움을 겪던 독거노인을 발굴해 청소와 방역을 돕기도 했다. ━ 1004원 5계좌, 5020원씩 기부 이렇게 나눔천사가 꾸준히 이어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크지 않은 기부'가 있다. 개인 기부자인 '천사구민'은 매달 1004원씩 5계좌, 총 5020원을 자동 이체한다. 동네 가게가 참여하는 '착한가게'는 매달 3만원 이상을 보탠다.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에 맞춰 1만원을 기부하는 '착한출발', 주민 단체가 참여하는 '착한모임'(월 2만원)도 있다. 기부금은 다시 각자의 동네로 돌아간다. 남구는 14개 동별로 기부금을 나눠 해당 지역에서만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각 동에 꾸려진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발굴하고, 필요한 지원 내용을 논의한다. 기부금 관리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맡고 있다. ━ 우수 기부자, 명예의 전당 운영 남구는 올해부터 구청 홈페이지에 우수 기부자의 이름을 올리는 '명예의 전당'을 운영한다. 기부 물품을 활용한 '천사마켓' 등 주민들이 일상에서 나눔을 체감할 수 있는 시도도 이어간다. 주민이 동네에 필요한 복지 사업을 제안하고, 그 제안에 기부자로 참여하는 참여형 모금도 확대할 계획이다. 남구청 관계자는 "나눔천사 기부금은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온 동네의 착한 약속"이라며 "복지 제도 밖에 놓인 이웃을 위해 꾸준히 사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윤호([email protected])

2026.01.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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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방·통곡물 치워라"…소고기·우유·버터 집착하는 트럼프 속내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무실에서 다소 신선한 행사가 열렸다. 상호 관세 부과나 반(反)유대주의 대응 강화, 마리화나 규제 완화같이 무거운 주제 대신 ‘건강한 아이들을 위한 우유법(The Whole Milk for Healthy Kids Act)’을 도입하는 내용의 행정명령 서명식이었다. 해당 법안은 오바마 정부 시절 도입해 10년 넘게 저(低)지방·무(無)지방 위주로 꾸린 미국 공립학교 우유 급식 지침을 뒤집고 전(全)지방 우유와 지방 함량 2% 우유 제공을 다시 허용하는 게 핵심이다. 행사에는 낙농업자와 자녀들도 함께했다. 브룩 롤린스 미 농무부(USDA) 장관은 “어린이와 부모, 미국 낙농업자를 위한 올바른 조치”라며 “전지방 우유와 같이 영양소 밀도가 높은 식품은 건강한 식단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명식은 지난 7일 발표한 ‘2025~2030 미국인을 위한 식단 지침(Dietary Guidelines for Americans)’의 후속 조치다. 지침은 고단백·고지방 식단을 전면에 내세웠다. 하루 단백질 권장 섭취량을 체중 1㎏당 1.2~1.6g으로 늘렸다. 기존 식단 섭취량(0.8g)의 최대 두 배 수준이다. 계란·가금류·해산물은 물론 소고기·돼지고기 등 붉은 고기도 주요 공급원으로 명시했다. 지방에 대한 인식도 크게 바뀌었다. 저지방·무지방 유제품을 권했던 과거 지침과 달리, 전지방 우유와 치즈 섭취를 허용·권장했다. 식물성 기름뿐 아니라 버터나 소기름 같은 동물성 지방도 조리용으로 쓸 수 있다고 권했다. 식단 지침은 트럼프 정부가 주도한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HA·Make America Healthy Again)’ 캠페인의 일환이다. 이를 두고 ‘오바마·바이든 정책만 아니면 된다(Anything but Obama·Biden)’ 기조로 요약되는 트럼프 특유의 반(反) 민주, 반엘리트 정서가 밑바탕에 깔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가 “저지방·통곡물 중심 식단은 수십 년간 엘리트 학계와 관료 조직이 만든 합의”라고 주장하는 배경이다. 같은 맥락에서 민주당 진영과 벌이는 ‘문화 전쟁(culture war)’인 측면도 있다. 소고기와 전지방 우유, 버터는 미국 보수 유권자에게 ‘전통적인 미국 식생활’을 상징하는 메뉴다. 가격 면에서도 (서부·도시 엘리트층이 선호하는) 통곡물, 저지방, 대체 식품보다 부담이 덜하다. 트럼프 핵심 지지층이자 일명 ‘레드 넥(red neck·햇볕에 타 목이 빨갛게 그을린 백인)으로 불리는 중서부·남부 농촌 유권자에게 직접 ‘먹히는’ 캠페인이기도 하다. 새 식단 지침은 학교 급식과 군 식단, 저소득층 영양 지원 프로그램(SNAP) 등 연방 정부가 운영하는 모든 영양 정책의 기준이다. 경제적으로도 해당 지역에 큰 수혜다. 김기환([email protected])

2026.01.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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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남, 홀딱 벗고 튀었대" 복권방 여사장 태워죽인 범인

그들은 왜 쓸쓸한 결말을 맞았을까요. 유품정리사 김새별 작가가 삶과 죽음에 대해 묻습니다. 중앙일보 유료구독 서비스 더중앙플러스가 ‘어느 유품정리사의 기록’(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130) 을 소개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유가족은 말을 아낀다. 고인에 대한 이야기들이 자기와 관계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거리낌 없이 말하는 이들은 소위 ‘이웃사촌’이다. 가족조차 알지 못했던 사연들을 어쩜 그렇게 속속들이 알고 있는지 신기할 지경이다. 간혹 자살로 인한 고독사 현장에 가면 그 ‘사촌’들에게 아쉬운 마음도 든다. ‘고인이 살아 있을 때나 이렇게 아는 척을 좀 해줬더라면…’. 현장에 가보면 안다. 10년도 전에 벌어진 일이다. 버스정류장 앞 작은 단층 건물에 위치한 복권방은 유동인구가 많아 사람들이 자주 찾는 장소였다. 주인은 40대 중반 여성이었다. 이웃들은 참하고 친절한 사람이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하지만 칭찬은 ‘밑밥’이었다. “젊고 친절하니 남자들이 가만히 뒀겠어? 이 남자 저 남자 잔뜩 꼬였지. 만나는 사람이 몇이나 있었을걸?” 나는 단순히 화재 현장을 정리해 달라는 의뢰인 줄로 알고 현장에 갔다. 그 사건은 방화 범죄였다. 토박이들이 모여 수근대는 이야기가 계속해서 귀에 꽂혔다. “사귀던 사람이 불을 질렀다며? 같이 있던 남자는 알몸으로 도망을 갔다던데?” “찾아왔다가 다른 사람이랑 그러는 걸 보고 화가 나서 불을 질렀대.” “아이고. 다른 놈은 홀딱 벗고 지 혼자 도망을 갔어?” 주어가 빠진 대화였지만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었다. 한밤중에 벌어진 범죄였다. 자다가 깜짝 놀라 일어났다는 둥, 다음날에야 잿더미를 보고 깜짝 놀랐다는 둥… 그랬다는 이웃들은 또 다른 남자가 벌거벗은 몸으로 혼자 도망을 했다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 솔직히 궁금한 건 사실이었지만 그들과 말을 섞고 싶진 않았다. 작업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잠깐 차를 멈췄다. 어떤 사연인지. 이웃들이 수근거리던 그 말들은 무엇인지. 뭔가 기사가 나왔을 만한 큰 사건 같았다. 복권방 여사장은 무차별 구타를 당했다. 여자가 기절한 상태에서 남자는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 숨진 피해자의 기도에선 그을음 흔적이 발견됐다. 불이 붙을 때 살아 있었다는 것이다. 가해자는 피해자와 오랜기간 내연관계였던 것은 맞았다. 그런데 남자는 툭하면 폭력을 휘두르는 알코올 중독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사건 1년 전 여자는 결별을 통보했다. 그래도 남자는 계속해서 집에 찾아와 온갖 난동을 부렸다. 현관도 부수고 차량도 훼손했다. 최근 여자가 새로운 남자를 만나기 시작하면서 정도가 더 심해졌다. 새로운 남자가 생긴 것은 맞지만 ‘외도’를 한 게 아니다. 가해자와 관계는 1년 전에 끝냈다. (계속) 그렇다면 발가벗고 도망갔다던 ‘또 다른 내연남’은 누구였을까. 동네를 혼란에 빠트린 이웃들의 목격담. 알몸 내연남의 충격적인 정체,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9932 ‘어느 유품정리사의 기록’ 또 다른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고모부가 데려다준 고시원…20살 소녀 방은 연기가 났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2213 화장실 천장 보고 놀랐다…금수저 여대생의 '잔혹한 불효'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0450 3명 예약, 2명은 죽어 있었다…공유숙박 손님의 잔혹한 퇴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3073 지하주차장 살던 남자의 자살, 건물주는 이혼한 전처였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3644 14층 노인 죽자 “엘베 쓰지마”…이웃 농성에 스카이차 불렀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7350 김새별([email protected])

2026.01.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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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보양식인데, 95%가 중국산?…추어탕 고장 남원의 '미꾸리 실험'

━ ‘미꾸리 공유 양식 플랫폼’ 조성 전북 남원시가 전국적 명성을 가진 ‘남원 추어탕’의 정체성을 복원하고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실험에 나섰다. 단순히 음식을 파는 단계를 넘어 원료인 ‘미꾸리’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해 청년과 귀어인을 불러 모으겠단 전략이다. 남원시는 다음 달 6일까지 주생면 중동리 미꾸리 양식단지(4㏊) 부지에 1만5000여㎡ 규모로 조성 중인 ‘미꾸리 공유 양식 플랫폼’ 입주자를 모집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자체가 양식 시설을 완비해 미꾸리 양식 창업 희망자에게 저렴하게 임대하는 ‘공유형’ 모델이다. 2017년 해양수산부 내수면 양식단지 조성 사업 공모 70억원, 행정안전부 지방소멸대응기금 56억원 등 총사업비 126억원이 투입된 대규모 프로젝트다. ━ 초기 투자비 0원…연간 임대료 400만원 미꾸리 공유 양식장은 오는 4월 총 20동이 준공된다. 이 중 18동을 1인 1동(약 860㎡)씩 임대한다. 입주자가 5년간 운영 후 퇴거하는 방식이다. 개인이 비슷한 규모의 시설을 만들려면 최소 3억~4억원의 초기 자본이 필요하지만, 남원시 플랫폼에 입주하면 연간 400만원(잠정)의 임차료만 내고 운영할 수 있다. 이후 추어 식품 가공, 체험 관광 등 관내 창업을 원하는 입주자는 남원시 ‘청년 스마트 미꾸리 양식 창업 사관학교’에 추가로 지원할 수 있다. 특히 시는 지방소멸대응기금 취지에 맞게 전체 양식장 중 50%를 타 지역 거주자에게 배정할 방침이다. 45세 이하 청년에겐 가점을 준다. 입주자로 선정되면 남원시가 보유한 특허 기술을 전수받고, 시가 직접 운영하는 종자 생산시설을 통해 안정적으로 치어(어린 물고기)를 공급받게 된다. ━ 국내 추어탕 95% 중국산 미꾸라지 남원시에 따르면 국내 추어탕 원료의 95%는 중국산 미꾸라지다. 연간 유통량 약 9000t 중 직수입 중국산이 8400t이고, 나머지 국내산도 중국산 치어를 들여와 국내에서 3개월 이상 키운 미꾸라지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가격은 중국산 직수입 미꾸라지가 ㎏당 7000~8000원, 중국산 치어를 국내에서 키운 미꾸라지는 1만2000~1만3000원, 남원 노지 양식 미꾸리는 1만7000~1만8000원 수준이다. 이에 남원시는 미꾸리에 주목했다. 생김새가 비슷한 미꾸리와 미꾸라지는 같은 ‘미꾸릿과’에 속하지만, 형태·서식지·수염 수 등이 다른 종이다. 뼈가 억세고 식감이 거친 미꾸라지에 비해 미꾸리는 뼈가 부드럽고 감칠맛이 뛰어나다고 한다. 과거 남원은 섬진강 상류 지역 특성상 미꾸리가 많이 나와 이를 원료로 추어탕을 끓였다는 기록도 있다는 게 학계의 설명이다. ━ 미꾸리 복원…출하 기간 2년→10개월 남원시는 2007년부터 미꾸리 복원에 매달렸다. 시 농업기술센터는 대형 수조(지름 5.5m·높이 1m) 8개를 갖춘 미꾸리 종자 생산시설을 통해 연간 200만~400만 마리 치어를 생산·공급하고 있다. 공유 양식 플랫폼이 본격 가동되면 최대 1500만 마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기존 시설 외에 주생면 플랫폼 인근에 추가 종자 생산시설을 조성했다. 이 사업을 20년째 이끌고 있는 정의균 시 농업기술센터 내수면산업팀장은 “관내 하천에서 수집한 미꾸리를 인공 부화하거나 자연 수정을 통해 치어를 생산한다”며 “국립수산과학원 바이오플락(Biofloc) 기술을 개량해 미꾸리 실내 양식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 2021년 특허 등록까지 마쳤다”고 했다. 바이오플락은 미생물을 활용해 양식장의 배설물·사료 찌꺼기 등 오염물을 분해하고, 그 미생물을 다시 양식 생물 먹이로 이용하는 친환경 기술이다. 노지(지붕 따위로 가리지 않은 땅) 양식에서 2년 이상 걸리던 출하 기간을 10개월 정도로 단축한 것은 물론, 고밀도 대량 생산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 “타 지역과 차별화된 내수면 산업 모델” 현재 남원 지역 추어탕 업소는 전문점 약 30곳으로 메뉴 취급점까지 포함하면 50곳 안팎이다. 전국적으로 ‘남원 추어탕’ 간판을 단 업소는 약 700곳으로 추산된다. 남원 지역 추어탕집 역시 대부분 국내산 미꾸라지를 사용하고 있으며, 미꾸리 공급량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한다. 남원시는 이번 플랫폼 사업을 통해 남원산 미꾸리 공급량을 점진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유 양식 플랫폼에서 키운 미꾸리는 추어탕 업소·가공 공장과 계약 생산 방식으로 공급해 가격을 낮추고, 장기적으로 중국산 미꾸라지 중심 시장 판도를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남원시는 20~30대 젊은 층을 겨냥한 추어 식품 통합 브랜드인 ‘미꾸야’를 출시해 한입 먹거리(간단히 먹기 좋은 음식) 4종과 신제품 8종을 개발하기도 했다. 유수경 시 농업기술센터 현장지원과장은 “미꾸리 공유 양식은 단순한 수산 정책이 아니라 남원 추어탕의 원형을 복원하고 청년·귀어인 창업과 인구 유입을 함께 겨냥한 사업”이라며 “타 지역과 차별화된 내수면 산업 모델로 키워 남원을 세계적인 K푸드 메카로 만들겠다”고 했다. 김준희([email protected])

2026.01.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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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멀리하면 성적 올랐다…3월부터 한국 교실서 금지되는 것

오는 3월 새 학기부터 초·중·고교 교실 내 휴대폰 사용 금지가 제도화되는 가운데 해외에서는 휴대폰 사용 제한이 학습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들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31일 교육계와 학계 등에 따르면, 미국 국립경제연구소(NBER)가 지난해 10월 플로리다주 대도시 지역 공립학교 학생 수만 명의 성적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연구에서 휴대폰 금지 정책 시행 이후 2년간 학생들의 시험 성적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100명 중 50등을 하던 학생이 49등으로 오르는 수준의 개선 폭이었다. 무단결석률은 5~10%가량 감소했다. 연구진은 논문을 통해 “성적 상승 폭은 크지 않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라며 “학습 환경 개선이 누적 효과로 이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 플로리다 “휴대폰 제한했더니 무단결석 최대 10% 줄어” 플로리다는 2023년 학교 내 휴대폰 사용을 제한·금지하는 내용을 법으로 규정한 미국 내 최초의 주로, 이후 관련 조치가 학교 현장에서 본격 시행됐다. 연구진은 휴대폰 사용 금지 정책이 학생들의 학습 태도와 수업 집중도를 개선하는 데 일정한 효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특히 남학생과 중·고등학생에게서 변화 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다만 정책 시행 초기에는 규정 위반에 따른 정학 건수가 일시적으로 늘어나는 등 혼란도 있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시행 초기에는 제도 변화에 대한 반발과 혼선이 불가피하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학교 현장에 점차 안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인도 “휴대폰 제한, 학생 학업 몰입도 높여” 이 같은 정책 효과를 실험 조건에서 확인한 연구도 있다. 펜실베이니아대·자와할랄네루대·코펜하겐대 공동 연구진은 지난해 7월 인도 오디샤주 10개 대학 재학생 약 1만7000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통제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수업 시작 전 학생들에게 휴대폰을 나무 상자에 넣도록 한 뒤 수업이 끝나면 돌려주는 방식으로 한 학기 동안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표준화 시험 점수 기준으로 휴대폰을 반납한 학생들의 성적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 폭은 크지 않았지만, 대규모 표본에서 일관되게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특히 저성적 학생과 1학년, 비이공계 학생에게서 개선 효과가 두드러졌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휴대폰 사용 제한이 수업 중 주의 분산과 잡음을 줄여 학업 몰입도를 높이고, 학업 성취도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성취도 격차 완화에도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휴대폰 사용이 제한된 학생들의 지지도 오히려 높아졌으며,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 미국·유럽 교실 내 휴대폰 사용 제한 확산 해외에서도 교실 내 휴대폰 사용을 제한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플로리다주가 관련 법을 처음 도입한 이후 다른 주들에서도 유사한 규제를 검토하거나 추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수업 시간뿐 아니라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까지 포함해 학교 전일 휴대폰 사용을 제한하는 방침을 제시했고, 프랑스도 15세 미만 청소년의 SNS 이용 제한과 함께 고등학교 내 휴대폰 사용 금지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런 흐름은 다른 나라들로도 확대돼 네덜란드와 핀란드에서도 교실 내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고 있으며, 그리스와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학교 구내에서의 사용이나 반입 자체를 규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8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교실 내 휴대폰 사용 제한의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오는 3월부터는 새 학기와 함께 교실 내 휴대폰 사용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다만 현장에서는 구체적인 운영 방식에 대한 고민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수거 방식 등 세부 기준은 학교별 학칙에 맡겨진 만큼, 실제로 어떻게 정착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연([email protected])

2026.01.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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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순·관식'에 울던 50대 아빠, 정신과 가는게 좋은 이유

헬스+ 불로장생의 비밀 더중앙플러스 ‘불로장생의 꿈’이 더 강력한 정보력으로 돌아왔습니다. ‘치매, 암, 당뇨’ 같은 한국인의 핵심 건강 고민부터 지금 뜨거운 약과 치료법의 효과를 냉철하게 검증합니다. 전문가 인터뷰와 최신 연구를 바탕으로 당신의 건강 수명을 늘릴 검증된 정보만 선별해 전달하겠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152 드라마 보며 우는 아빠, 화가 많아진 엄마…. 호르몬 변화 탓으로 알고 계신 분이 많을 거다. 그렇지 않다. 뇌가 물리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신호다. 어느 날부턴가 남편이 TV 드라마를 보며 눈물을 훔친다. 평생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던 양반이 왜 저러나 싶다. 반면 아내는 예전보다 목소리가 커지고 사소한 것을 참지 못하며 성격이 180도 바뀐 것 같다. 우리는 흔히 이런 현상을 두고 “남성은 여성 호르몬이 늘고, 여성은 남성 호르몬이 나와서 그렇다”고 가볍게 넘긴다. 갱년기 호르몬의 장난 정도로 치부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신 뇌과학이 밝혀낸 진실은 훨씬 더 섬뜩하고, 동시에 흥미롭다. 이것은 단순한 호르몬의 농도 변화가 아니다. 뇌가 물리적으로 쪼그라들고 유전자의 봉인이 해제되며 벌어지는 구조적 격변의 결과다. 특히 남녀의 뇌는 늙어가는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남성의 뇌는 전두엽이라는 통제 센터가 녹슬어가는 과정이고, 여성의 뇌는 에스트로겐이라는 강력한 방패가 사라진 뒤 숨겨져 있던 유전자가 깨어나는 과정이다. 치매와 노화의 최전선에 있는 뇌과학자들은 우리가 그동안 성격 탓, 기분 탓으로 돌렸던 수많은 중년의 위기가 사실은 뇌의 생물학적 비명이었다고 증언한다. 왜 남자는 40대가 넘으면 이유 모를 불안과 헛헛함에 시달리며 술을 찾게 될까? 왜 여자는 폐경 이후 알츠하이머의 공포에 더 크게 노출될까? 이 예정된 파국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남녀 뇌의 서로 다른 노화 시나리오와 그 해법을 파헤친다. 「 🚂브레이크 파열된 폭주 기관차 」 나이 든 남성이 눈물이 많아지는 현상, 혹은 별것 아닌 일에 불같이 화를 내는 현상. 이를 단순히 ‘여성 호르몬 증가’로 설명하는 건 반쪽짜리 정답이다. 뇌과학적으로 더 정확한 팩트는 전두엽의 위축이다. 남성의 뇌는 노화 과정에서 여성보다 뇌 위축 속도가 빠르다. 노르웨이 연구팀이 건강한 성인 4700여명의 뇌 MRI를 장기간 추적해보니 평균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은 뇌 영역에서 부피 감소가 관찰됐다. 특히 이성적 판단, 충동 조절, 감정 억제를 담당하는 전두엽 부위가 여성보다 더 빨리 줄어들었다. 「 🪉‘헛헛한 인생’ 철학적 고민 아닌 병 」 40~50대 남성들이 퇴근길에 자주 느낀다는 그 감정. ‘이대로 인생이 끝나버리는 건 아닐까’, “내 인생은 뭐였지” 하는 밑도 끝도 없는 공허함과 헛헛함. 많은 남성이 이를 가장의 무게나 중년의 위기로 포장하며 소주 한 잔으로 털어버리려 한다. 전문가들은 이 헛헛함과 미래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불안 장애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고 진단한다. 뇌의 신경전달물질 균형이 깨지면서 뇌가 보내는 구조 신호라는 것이다. (게속) 특히 남편이나 아버지가 드라마를 보며 자꾸 우는 이유는 뇌 위축이 시작되면서 가장 먼저 ‘이 힘’이 사라졌기 때문이라는데, 그 힘의 정체는 무엇일까. 또한 여성의 경우, 폐경 전후로 ‘이 치료’를 하지 않으면 치매 발병률이 높아진다는데 어떤 치료일까. 남녀의 뇌 건강을 지키는 방법, 아래 링크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6640 ‘불로장생의 비밀’ 또 다른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노인 기억력 226% 좋아졌다, 6개월간 맡은 ‘이 냄새’ 뭐길래 60~85세 노인들을 대상으로 매일 밤 잠잘 때 '이 냄새'를 맡게 했더니 기억력이 226% 향상됐다. 치매를 예방하는 이 방법은 무엇일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0048 “멀쩡하네” 공복혈당 속았다…건강검진 ‘한국형 당뇨’ 함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8019 17만원 vs 1만원 비교해봤다…국내 시판 최고 올리브유 셋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8851 나이 젊어도 치매 걸린다 “이 비타민 꼭 챙겨 먹어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0966 80대에 40대 뇌 가진 사람들…간단한 습관 세 가지의 기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10144 치매 늦추는 유일한 치료제…레켐비, 우리 부모는 왜 안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8522 이정봉.정수경.박지은.이민서.김현정([email protected])

2026.01.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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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車, 엔진은 안 중요하다? 테슬라·현대차 '통신망 전쟁' 이유

자율주행 시대를 앞둔 자동차 업계가 ‘통신망 전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미래 자동차의 스피드는 엔진 출력이 아닌 ‘통신망’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간)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기업공개(IPO)를 앞둔 스페이스X와 합병하거나, 인공지능(AI) 기업 xAI와 기업 결합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 곳 모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CEO를 맡고 있다. 스페이스X는 저궤도 위성인터넷 ‘스타링크’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이는 머스크 CEO의 미래 구상을 연결할 핵심 요소로 꼽힌다. 테슬라의 자율주행(FSD)과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등을 안전하고 정확하게 움직이기 위해선 고정밀지도와 원격제어 기능 같이 실시간으로 끊김 없이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위성을 활용하면 지리적으로 서비스 가능한 범위에 대한 제한도 없다. 현재 한국에서 테슬라는 국내 이동통신사의 통신망으로 FSD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향후 스타링크의 위성인터넷을 사용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미국 전기차전문지 일렉트렉은 “테슬라가 무선주파수가 투과되는 새 전기차 지붕 소재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며 “차량에 스타링크 위성 수신기를 통합할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지난해 보도했다. 자동차업계는 테슬라가 국내에 완전 FSD 서비스를 도입(지난해 11월)하고 곧바로 스타링크가 국내 서비스를 시작(지난해 12월)한 만큼 기술 통합이 가까워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스타링크 월 사용료(8만7000원)를 미국(120달러, 약 17만원)보다 저렴하게 책정한 것도 국내 점유율 높여 데이터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위성 통신을 활용하면 도서 산간 지역이나 터널 같은 통신망 사각지대 불편을 해소할 수 있고 스페이스X는 테슬라 차주들의 통신망 사용료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도 통신사인 KT와 손잡고 다양한 통신기술을 개발하며 미래모빌리티 시대를 준비 중이다. 양측은 2022년 각 회사의 지분을 맞교환했는데 이후 KT 최대주주였던 국민연금이 지분을 일부 정리하면서 현대차그룹이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있다.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도 최근 5세대(5G) 무선통신이 가능한 내장형 텔레매틱스(차량용 통신모듈) 개발을 시작했다. 전 세계 대부분 텔레매틱스는 4세대(4G) 기반으로 작동하는데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카투홈 서비스(차량과 스마트홈 연결), 인포테인먼트 콘텐트 스트리밍 등 비교적 간단한 서비스만 제공했다. 하지만 5G 환경에선 고정밀지도 서비스, 자율주행 원격제어 등이 가능해져 소프트웨어중심차(SDV) 전환을 앞당길 수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SDV로 완전히 전환되기 위해선 정보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알고리즘과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며 “라이다(LiDAR)·레이더·카메라 등을 활용한 자체 판단 기능은 약 200m 이내로 제한적이어서 물리적 한계가 있는데 통신 사각지대를 없애야 자동차를 ‘움직이는 생활공간’으로 구현할 수 있는 만큼 자동차 회사들이 자체 통신모듈을 개발하거나 위성통신 기술 확보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석현([email protected])

2026.01.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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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대 나와서 전기 전문가 됐다…'네오 블루칼라' 뜨자 같이 뜬 이 대학

미술을 전공해 애니메이션 작가를 꿈꾸던 A씨는 현재 글로벌 변압기 기업에서 전기 제어 전문가로 일하고 있다. 그는 “미대를 졸업했지만, 당시 전공을 살려 취업하지 못했다”며 “안정적이면서 미래가 있는 전문 기술을 다시 갖추고 싶어 한국폴리텍대학 전기공학과에 재입학했고, 이후 원하던 중견기업 전기 직무에 취업했다”고 말했다. 첨단 기술과 전문성을 갖춘 고소득 숙련 기술 인력을 의미하는 ‘네오 블루칼라(Neo Blue-collar)’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31일 한국폴리텍대학에 따르면 지난해 폴리텍 입학생 5909명 가운데 1489명이 ‘유턴입학생’으로 집계됐다. 전체 입학생의 25.2%로 입학생 4명 중 1명꼴이다. 유턴입학생은 타 대학에 재학 중 자퇴 후 한국폴리텍대학에 입학했거나, 다른 대학을 졸업한 뒤 다시 폴리텍에 진학한 학생을 말한다. 유턴입학생 비중은 2021년 16.8%에서 2022년 18.3%, 2023년 20.3%, 2024년 23.3%로 매년 증가세를 보인다. 입학생 10명 중 2명은 4년제 대학 졸업 또는 재학을 포기하고 2년제인 한국폴리텍대학에 다시 입학한 학생이었다. 전체 입학생 가운데 4년제 대학을 다니다가 폴리텍으로 재입학한 학생의 비율도 2021학년도 10.7%에서 2025학년도 16.6%로 증가했다. 폴리텍대학은 이러한 현상의 배경으로 높은 취업률을 꼽았다. 지난해 전국 전문·기능대학 취업률 상위권은 폴리텍대학이 사실상 휩쓸었다. 10위 가운데 6개 캠퍼스가 이름을 올렸다. 학위과정을 운영하는 한국폴리텍대학 32개 캠퍼스의 평균 취업률은 77.9%로 일반대학 평균(62.8%)과 전문대학 평균(72.1%)을 모두 웃돈다. 폴리텍대학 관계자는 “인공지능(AI) 시대에 일자리가 대체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오히려 전 세계적으로 ‘네오 블루칼라’ 직종은 살아남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청년층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기술직에 대한 인식도 빠르게 변하고 있는 걸 체감한다”고 말했다. 입학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평균 경쟁률은 2023년 206.9%, 2024년 217.8%, 2025년 213.8%로 매년 200%대를 넘겼다. 기계시스템학과 같은 곳은 지난해 입시 경쟁률이 거의 700%에 달했다. 취업이 잘되는 상위 학과는 모두 ‘AI 관련 기술’이란 공통점이 있었다. 서울 강서캠퍼스의 데이터분석과는 지난해 취업률 100%를 기록했는데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 분석과 AI 활용을 배우는 곳이다. 취업률이 두 번째로 높았던 광주캠퍼스 그린에너지설비과는 탄소 중립의 핵심인 에너지설비 관리 기술과 AI 하드웨어 냉각 설비 등을 다룰 인재를 양성한다. ‘대기업 기술직 취업’이 쉽지 않은 건 단점으로 꼽힌다. 폴리텍대학에 따르면 대기업·중견기업 취업 비율은 43.1%로, 절반 이상은 중소기업으로 향한다는 의미다. 전문대학의 평균 대기업·중견기업 취업 비율이 15.5%에 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지만, 학생들의 기대치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폴리텍대학 관계자는 “많은 졸업생이 중소기업에서 실무 경험과 핵심 역량을 쌓은 뒤 대기업으로 이동하거나, 전문기술직으로 성장하는 경로를 밟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연주([email protected])

2026.01.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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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준엽도 울고, 장도연도 울었다…서희원 1주기 앞두고 여전히 “눈물 뿐” [Oh!쎈 이슈]

[OSEN=장우영 기자] 대만 배우 故 서희원의 1주기가 다가온 가운데 남편 구준엽의 근황이 전해진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러브스토리로 전 국민의 응원을 받았던 가수 구준엽이 아내 故서희원을 떠나보낸 지 1년이 되어가는 현재까지도 깊은 비탄에 잠겨 있는 것으로 전해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아내를 잃은 슬픔에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한 구준엽의 모습에 팬들은 물론, 그의 사연을 전하던 방송 녹화 현장마저 눈물바다가 되어 잠시 촬영이 중단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오는 2월 3일 방송 예정인 KBS2 예능 프로그램 ‘셀럽병사의 비밀’ 측은 故서희원의 1주기를 맞아 대만 현지에서 구준엽을 만난 선공개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구준엽은 아내가 안장된 대만 진바오산(금보산) 묘역을 하루도 빠짐없이 찾고 있었다. 구준엽은 폭우가 쏟아지거나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날씨에도 그는 어김없이 묘소를 찾아 먼지를 닦아내고, 생전 아내가 좋아했던 커피와 빵, 직접 요리한 국수 등을 올리며 곁을 지켰다. 제작진이 비가 오는 날씨를 걱정하자 구준엽은 “와야죠. 희원이는 저보다 훨씬 힘들게 누워있는데”라며 말끝을 흐려 보는 이들의 가슴을 미어지게 했다. 특히 이날 녹화 현장에서 MC 장도연은 구준엽과 제작진의 대화 내용을 전하다가 끝내 말을 잇지 못하고 오열했다. 장도연은 “구준엽 씨가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고, 모든 질문에 눈물로만 답하셨다고 한다”며 “그런 무너진 모습을 대중에게 보이고 싶지 않아 하셨다”고 전했다. 장도연의 눈물에 다른 출연진들과 현장 스태프들도 함께 눈시울을 붉혔고, 숙연해진 분위기 탓에 잠시 녹화가 중단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구준엽의 건강 상태 또한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처제인 서희제와 조카 릴리의 증언에 따르면 구준엽은 아내 사망 후 곡기를 끊다시피 하여 체중이 10kg 이상 빠진 상태다. 최근 처제의 시상식 파티에 참석한 그의 모습은 모자와 마스크로 가렸음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게 수척해져 있어 팬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현지 주민들 역시 “처음 봤을 때와 달리 사람이 너무 야위었다”, “매일 묘소에서 아내의 영상을 보며 우는데, 정말 한 사람만 바라보는 남자 같다”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구준엽과 故서희원은 20년 전 헤어진 연인에서, 2022년 극적으로 재회해 부부가 되며 한국과 대만 양국에서 ‘세기의 커플’로 사랑받았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지난 해 2월 가족 여행 중 서희원이 독감에 의한 급성 폐렴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며 결혼 1년도 채 되지 않아 사별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당시 구준엽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 속에 창자가 끊어질 듯한 아픔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며 비통한 심경을 밝힌 바 있다. 한편, 구준엽은 아내의 1주기인 오는 2월 2일에 맞춰 직접 디자인한 추모 동상을 묘역에 세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죽음조차 갈라놓지 못한 구준엽의 가슴 시린 순애보와 故서희원의 마지막 이야기는 오는 3일 KBS2 ‘셀럽병사의 비밀’을 통해 공개된다. /[email protected] 장우영([email protected])

2026.01.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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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성과급 1억이래"…충격의 삼성맨, 끝내 노조 줄섰다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첫 ‘단일 과반 노조’ 등장으로 술렁이고 있다. ‘무(無)노조 경영’의 상징이었던 삼성이 복수 노조 체제를 넘어 단일 거대 노조 체제로 접어들면 대격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교섭력이 한 곳으로 집중되면 임금 협상에서도 과반 노조가 회사 측과의 협상 주도권을 쥐게 된다. 합법적인 쟁의에 돌입할 경우 인력 이탈로 인한 생산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과반 노조가 인정될지 산업계의 관심이 쏠려 있다. ━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 과반 넘었다” 30일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는 회사에 공문을 보내 “조합원 수가 과반 기준(약 6만2500명)을 넘어 6만4000명 수준”이라고 통보했다. 초기업노조는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를 위해 국가기관이나 법무법인 등 제3자를 통한 검증 절차를 제안했으며 오는 2월 3일까지 서면 회신을 요구했다. 양측은 향후 관할 노동청 입회 하에 익명화한 조합원 명부나 조합비 납부 내용 등을 토대로 정확한 인원수를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제출 자료와 검증 방식을 정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조합원 지위를 입증하기 위해 어떤 자료가 제출되고, 이를 어떤 기준으로 검증할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초기업노조가 삼성전자 과반 노조로 인정되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대표’ 지위와 노조법상 ‘교섭대표노조’ 지위를 동시에 확보한다. 이는 탄력근로제 도입이나 임금피크제 같은 취업규칙의 불이익 변경 등에서 회사와 법적 합의 주체가 된다는 의미다. 그간 다수 노조였던 한국노총 산하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와 사원 대표, 회사 인사담당자로 구성된 노사협의회가 참여했던 임금 협상도 초기업노조 중심으로 새로 구성된다. 1969년 창사 이후 현재까지 삼성전자에 단일 과반 노조가 형성된 적은 없다. 2018년 첫 노조 설립 이후 복수 노조 체제가 이어졌고 2020년 무노조 경영 기조가 공식 폐기됐다. 이후 5개 노조가 활동했는데 그간 다수 노조인 전삼노가 대표 역할을 맡았다. ━ ‘하이닉스 쇼크’에 노조 가입 행렬 초기업노조의 덩치가 갑자기 커진 데는 최근 불거진 성과급 논란 영향이 크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의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이 최근 연봉의 43~48% 수준인 반면 경쟁사인 SK하이닉스는 평균 성과급이 1억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반도체 산업 호황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SK하이닉스는 최근 올해부터 성과급 상한이던 ‘기본급 1000%’ 제한을 없애고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다고 밝혔다. 최승호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1등 기업’이라면 근로자 대우 역시 그에 걸맞아야 한다”며 “SK하이닉스 수준의 성과급이 적용될 경우 반도체 부문에서는 1인당 성과급이 4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최근 초기업노조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성과급 격차를 부각한 홍보물을 배포하며 조합 가입을 유도했다. 갤럭시 S26 울트라 스마트폰 등 경품을 내건 가입 이벤트도 진행했다. 여기에 일반적인 노조와 달리 초기업노조는 특정 정치 성향이 없다는 점, 민주노총·한국노총 등과 거리를 두고 있다는 점, 조합원들의 실질적 이해 대변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 등도 세력 확장의 배경으로 꼽힌다. 넘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가장 큰 난제는 사업부 간 입장 조율이다. 예컨대 반도체 산업은 호황이지만, 가전 산업은 부진한 상황에서 모든 조합원이 만족할 만한 새 기준을 찾기 쉽지 않다. 실제 사업부별 초기업노조 가입률을 살펴보면 반도체 부문인 ‘글로벌제조&인프라총괄’은 75%에 이르지만,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인 ‘한국총괄’은 11%대에 그친다. 박한울 노무사는 “과반 노조라 하더라도 특정 사업부 이해만 반영할 경우 ‘공정대표의무 위반’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며 “교섭대표노조는 다른 노조나 조합원을 합리적 이유 없이 차별할 수 없도록 법적 제약을 받는 만큼 향후 교섭 과정에서 사업부 간 이해를 어떻게 조정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김수민([email protected])

2026.01.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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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 '안'축하합니다"…요즘 직장인 사이서 퍼진 '新 포비아'

━ 승진 기피, 직장가 신풍속도 “고생했다, 김 부장.” 지난해 말 화제를 모았던 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속 명대사다. 대기업 김낙수 부장은 기대했던 임원 승진에 실패한 후 희망퇴직해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자 김 부장의 아내는 이 한 마디로 그의 25년 직장인의 삶을 위로한다. 김 부장은 이후 비로소 삶의 의미를 새롭게 찾아 나서지만, 요즘 현실 속 많은 직장인은 김 부장 같은 중간관리직이 채 되기도 전에 직장 내에서 고생하는 것부터 기피하고 있다. 해외에서 직장가의 새로운 세태로 부각되었던 이른바 ‘의도적 언보싱(Conscious Unbossing, 승진을 기피하는 것)’이 한국으로 옮겨 붙어 휘몰아치고 있다. # 국내 한 중견기업에서 일하는 윤성현(가명)씨는 지난해 회사 인사팀으로부터 승진 대상이라는 연락을 받았다. 그러나 윤씨는 승진으로 얻는 것보다 잃을 것이 많다고 생각해 인사팀에 “승진을 원치 않는데 방법이 없겠느냐”고 문의했다. 인사팀은 고심 끝에 윤씨와 협의해 최근 그의 인사평가 결과를 당초 예정했던 등급에서 한 단계 일부러 강등, 승진이 안 되게 조치했다. 회사 관계자는 “윤씨 같은 승진 기피 사례가 늘어 골칫거리”라고 토로했다. # HD현대중공업 노조는 2024년에 이어 지난해 사측과의 임단협에서 승진 거부권 인정을 요구했다. 조합원 범위를 벗어나는 승진을 하게 될 경우 당사자에게 이를 거부할 권리를 달라는 것이다. 조선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에서 생산직은 기감(차장급) 이상, 사무직은 책임매니저 이상으로 승진하면 노조 자동 탈퇴가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 규모를 지키면서 향후 임단협에서 계속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의도”라면서도 “HD현대중공업 같은 대기업은 전체 조합원 수에 비해 승진 대상자 비중이 원래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승진 자체를 꺼리는 조합원 요구가 많아진 세태도 의미 있게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유튜버 등 수익창출 경로 확대도 한몫 0.82%. 국내 100대 기업에 입사해 ‘직장인의 꽃’ 임원으로 승진할 확률이다(지난해 기준, 한국CXO연구소 집계). 반기보고서 등에 명시된 100대 기업 임원 수(7028명)를 전체 임직원 수(86만1076명)로 나눠 100을 곱한 결과다. 2011년 0.95%에 비해서도 좁아진 바늘구멍인데, 과거였다면 그래도 대부분이 치열한 경쟁 속에 꿈꿨을 이 임원 자리가 최근 들어서는 대표적 기피 대상으로 바뀌었다. 이뿐 아니라 임원이 되기 전에 맡게 되는 부장·차장 등 중간관리직도 기피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19~36세 직장인 8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직장에서 리더 역할을 맡지 않을 경우 “불안하지 않다”는 응답이 47.3%로 “불안하다”는 응답(22.1%)보다 2배 넘게 많았다. 직장 유형별로 리더 역할을 기피하는 이유도 다양했다. 대기업의 경우 “실제 업무량이 더 많아질 것 같아서”가 47.1%,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팀·조직의 성과를 책임지는 게 부담돼서”가 각각 48.1%와 42.8%, 공기업은 “팀원의 성장을 책임지는 게 부담돼서”가 48.6%로 가장 많았다. 이들은 36.7%가 앞으로 중간관리직을 맡을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의향이 없다”고 한 32.5%와 별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처럼 승진을 두려워하는 ‘리더 포비아’는 민간 기업 중 분위기가 자유로운 정보기술(IT) 업종에서도 급증하고 있다. 예컨대 카카오는 개발자 가운데 프로젝트 리더를 연공서열보다 본인 의사와 역할 위주로 정해 상대적으로 하급자가 프로젝트를 이끌고 상급자가 보조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유연한 조직문화 덕분에 회사의 급성장이 가능했다는 시각도 적잖았다. 하지만 근래 들어서는 젊은 개발자가 이를 기피하는 경우가 급증해 경영진 고민이 깊다는 후문이다. 저성과자도 정년이 보장되는 공공부문 역시 승진 기피 급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감사원이 지난 19일 공개한 35개 공공기관 직원 5471명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7.1%는 “승진 기피 현상이 있다”고 했다. 간부가 아닌 직원 중 “승진 의사가 없다”는 응답이 70%를 넘은 기관은 한국전력공사 등 7곳에 달했다. 한전KPS는 2024년 초급간부 승진시험 경쟁률이 0.2대 1이었다. 승진할 자리는 10개인데 가려는 사람은 2명이라는 얘기다. 이 같은 세태 확산의 이유는 다각도로 해석된다. 설문조사 결과처럼 업무량과 실적에 대한 부담 가중으로 ‘워라밸(work-life balance, 업무와 개인 삶의 균형)’이 나빠지는 것에 대한 반감이 첫째다. 이면에선 과거 경제 고성장기와 달리 승진이 큰 폭의 임금 인상 등 실질적 이득으로 돌아오는 측면이 약해진 것도 크다. 많은 기업이 승진 때 임금 추가 인상을 약속하지만, 기본 인상률 자체가 높지 않으므로 조기 퇴직 위험 등 늘어난 변수에 비해 약한 보상이라는 인식이 강해진 것이다. 퇴근 후나 쉬는 날에 할 수 있는 배달 라이더와 유튜버 등 부업(副業) 경로가 다양해진 데다 국내·외 증시 호조 등으로 재테크를 통한 수익 창출 가능성이 커진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시장 조사 업체 비즈니스리서치인사이트에 따르면 부업을 뜻하는 ‘긱(Gig) 이코노미’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지난해 5822억 달러(약 839조원)에서 2034년 2조1784억 달러(약 3138조원)로 10년간 연평균 약 16% 성장할 전망이다. 이외에 강성 노조가 있는 기업의 경우 구성원이 노조의 보호를 받기 위해 전략적으로 승진을 기피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임원 등으로 승진하면 조합원 자격을 잃어서다. 일부 공기관 승진시험 경쟁률 0.2대 1 재계는 세태 변화를 반영한 인사제도 개편으로 어려움을 줄이는 데 나서고 있다. 두산그룹은 젊은 인력도 승진에 적극적일 수 있는 활기찬 조직문화를 만들자는 취지로 근속 연수와 무관하게 스스로 승진을 요청할 수 있는 제도를 2024년부터 운영 중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동료와 상급자의 피드백 내용이 안 좋으면 승진 요청이 거절될 수도 있다”며 “직원 스스로 역량 개발에 힘쓸 동기부여가 되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LG이노텍·LIG넥스원 등도 비슷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반면 현대차그룹과 SK그룹 일부 계열사는 직원이 희망하는 경우 승진을 미룰 수 있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직원과 조직의 부담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는 취지에서다. 전이영 한국고용노동교육원 교수는 “직장인의 승진 기피는 경제 성장 정체기에 승진에 따른 보상이 약해지고 평생직장 개념도 사라지면서 두드러지고 있는 현상”이라며 “개인의 선택이라 존중은 필요하지만 기업의 생산성 저하를 심화시킬 수 있어 각 기업이 공정하면서도 합리적인 보상 체계 강화 등 대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2026.01.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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