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은혜 기자]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포수 최재훈이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생애 첫 국가대표 출전의 꿈을 접게 됐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구단은 "최재훈 선수는 8일 오전 수비 훈련 중 홈 송구를 받는 과정에서 오른손에 공을 맞아 타박이 발생, 현지 병원에서 엑스레이 촬영 결과 약지 골절로 전치 3~4주 소견을 받았다. 검진 결과는 즉시 WBC 대표팀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WBC 최종 엔트리 발표는 불과 이틀 전이었다. 지난해 11월 열린 K-베이스볼 평가전과 올해 1월 사이판 전지훈련을 모두 소화한 최재훈은 최종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팀 동료 류현진과 정우주, 노시환, 문현빈과 함께하는 만큼 기대도 컸다. 최재훈은 한화 구단 유튜브 '이글스 TV'를 통해 "대표팀 확정이 돼서 영광스럽고 많이 설레고 있다. 한편으로는 긴장도 되고 있고, 잘했으면 좋겠다. 현진이 형을 비롯해서 우리 후배들이랑 같이 가는데, 잘해서 성적을 잘 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그런데 대회가 한 달도 안 남은 시점에서 회복에만 3주 이상을 써야 하면서 WBC 참가가 어려워졌다. 만 36세가 되어서야 처음으로, 가장 큰 대회인 WBC에서 태극마크를 달게 됐는데 정작 대회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악재를 만났다. 적지 않은 나이의 베테랑인 만큼 다음 대회를 장담할 수 없어 아쉬움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박동원, 최재훈으로 포수진을 꾸렸던 WBC 대표팀은 최재훈의 이탈로 새로운 백업 포수를 찾아야 하게 됐다. 지난해 11월 평가전에 나섰던 조형우(SSG), 왼손 유구골 제거 수술에서 회복한 김형준(NC) 등이 대체 자원으로 꼽힌다. 당장 소속팀 한화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주전 포수 최재훈은 투수진을 이끄는 핵심 전력. 또 다른 베테랑 포수 이재원은 올해부터 플레잉 코치를 맡으면서 선수보다는 지도자 역할에 더 집중하는 겨울을 보냈다. 만약 최재훈의 공백이 길어지게 된다면 주전 포수 없이 시즌을 맞이해야 할 수도 있다. /[email protected] 조은혜([email protected])
2026.02.08. 13:13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논의를 두고 ‘김어준 기획설’이 확산하는 가운데, 민주당 내부에서 김어준씨에 대한 반감이 거세지고 있다. 여권 일각에선 ‘김어준 손절론’까지 나왔다. 그동안 민주당 의원들은 친여 성향 유튜버인 김어준씨에게 대체로 우호적이었다. 김씨의 방송을 지지층을 향한 효과적인 홍보 창구로 활용하면서다. 한 초선 의원은 “김어준 방송에 나가는 것만큼 확실한 홍보와 후원금 모금을 할 수 있는 곳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 배후에 김씨가 있다는 ‘김어준 기획설’이 퍼지며, 당내에선 불편함과 경계심이 뚜렷해지는 분위기다. 한 재선의원은 “본인이 뭐라고 민주당 일에 사사건건 개입하냐”고 반문했다. 한 보좌관은 “합당 사태를 지켜보며 김씨를 대하는 당내 분위기가 달라졌음을 느낀다”며 “김어준 둑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김씨가 지나치면 둑이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기류는 김씨가 서울시장 여론조사 후보군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를 제외해달라는 요청을 무시하면서 본격화됐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2일 합당을 전격적으로 제안한 지 나흘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김씨는 지난달 26일 “내가 알아서 할 것”이라며 김 총리 측의 여론조사 후보군 제외 요청을 사실상 거부했다. 다음날 장철민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서 “여론조사에 어떤 정치적 의도를 심는다는 건 위험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이즈음 합당을 두고 ‘김어준 기획설’이 민주당 지지층 일각에서 급속하게 퍼지자, 의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곽상언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치 유튜브 권력자가 지시하면 ‘찍소리’말고 합당에 찬성해야 하냐”며 “합당은 특정 정치 유튜브 그늘에 복속을 선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특정 유튜브를 중심으로 특정 인물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합당이 필요하단 얘기가 나온다”며 ‘김어준 기획설’을 공개적으로 환기했다. 이런 가운데 조국 대표는 8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13일까지 공식적, 공개적인 답변이 없으면 합당은 없는 것으로 하겠다”며 최후통첩을 날렸다. 합당을 두고 ‘밀약설’, ‘김어준 기획설’ 등으로 민주당 내부에서 갈등을 빚으며 합당 논의가 지지부진하단 판단에서다. 조 대표는 “어떠한 밀약도 없었고, 어떤 지분 논의도 없었다”며 “거론되지 않았던 지분 논의를 들먹이며 ‘줄 지분이 없다’고 비난하는 행태는 모욕적”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0일 의원총회 후 조속히 합당 추진에 관한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내부에선 김씨의 영향력 확대를 경계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초선 의원은 “방송에 나가면 반응이 확실해서 나갔지만, 어느 시점부터 정해진 답을 재차 추궁하는 느낌이 들어 안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또 다른 의원은 “김씨에게 길들여지는 느낌이 들어 (방송 출연을) 피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여권 인사와 친여 유튜버 사이에선, 한때 비주류 ‘언더독’ 이미지였던 김씨가 영향력을 키우며 사실상 권력으로 작동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감지된다. 민주당 의원 출신인 김진애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은 이번 합당 논의를 두고 김씨를 ‘파워브로커’로 지칭했다. 김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파워브로커는 본인이 선출직에 나가진 않고, 뒤에서 공작하고 작업하고 밀어주는 사람”이라며 “내세우는 선수들이 달라지지만 자기 권력이 유지된다”고 적었다. KBS 기자 출신 친여 유튜버인 최경영씨는 자신의 방송에서 “플레이어가 되고 싶으면 플레이어를 해야지 언론인 척하면서 판을 짜는 것은 부정직한 일”이라고 김씨를 비판했다. MBC 출신 이상호씨도 “조국 사면부터 이번 합당까지 ‘보이지 않는 김어준의 손’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씨와 2011~2012년 ‘나는 꼼수다’를 함께 진행했던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5일 자신이 운영하는 평화나무에 “이제 김어준을 손절하자”는 글을 올렸다. 김 이사장은 “선을 넘어 공당의 의사결정과 전략, 나아가 권력 배분에까지 영향을 미치려 한다면, 그 순간부터 그는 평론가가 아니라 정치행위자”라며 “책임없는 유튜버 권력이 공당을 흔드는 시대는 여기서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어준씨는 3월 대전을 시작으로 5월까지 전국 6개 도시를 순회하며 토크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여성국([email protected])
2026.02.08. 13:00
홍역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가운데 군 당국이 이달 2일부터 입대 장병을 위한 필수 백신인 MMR(홍역·볼거리·풍진)을 선별 접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홍역 확산으로 해외 제약업체가 백신 단가를 높이면서 MMR 백신 수급에 난항을 겪는 데 따른 조치다. 8일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국방부는 최근 육군과 공군에 신병 입소 시 MMR 백신을 선별 접종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육군과 공군은 그간 입대 장병 모두에게 MMR 백신을 접종해왔는데, 우선 접종자를 선정해 이들에 대한 접종을 먼저 진행하라는 취지다. 해당 공문에는 전 세계적인 홍역 유행과 제약업체의 단가 인상으로 조달청에서 MMR 백신 관련 입찰을 취소했고 이에 따라 2026년 MMR 백신 수급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외 제약업체는 질병관리청의 국가 필수 예방접종(NIP)에 적용되는 가격보다 43% 인상된 가격을 군 당국에 제시했다고 한다. 군 당국은 MMR 백신 재고량을 고려해 볼 때 당분간 입대 장병 모두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건 무리라고 판단했다. 이에 2월 2일부터 MMR 2차 접종을 하지 않은 입대 장병에게 먼저 접종을 진행하기로 했다. 군 당국은 평균적으로 입대 장병 중 약 2%가 MMR 2차 접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차 접종 이력이 있는 장병은 백신 보급이 원활해지면 배치된 부대에서 접종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 경우 입소 기수별로 접종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군 당국은 관련 내용을 병영생활지도기록부에 기록하고 개인에게 안내해 누락자를 막기로 했다. MMR 백신 접종은 홍역·유행성 이하선염(볼거리)·풍진 예방을 위한 국가 예방접종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진다. 통상 생후 12~15개월(1차)과 4~6세(2차)에 걸쳐 총 2회 접종한다. 의료계에선 2차 접종이 이뤄지면 면역력이 획득돼 추가 접종이 필요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홍역은 급성 발열·발진성 감염병으로 환자 1명이 같은 공간의 100명 중 90명에게 옮길 정도로 전파력이 강하다. 바이러스 잠복기는 7~21일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홍역은 중동, 아프리카, 서태평양 동남아, 미국 유럽 등에서 유행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2000년 홍역 퇴치 선포 이후 25년 만에 가장 많은 홍역 환자가 나왔다. 캐나다는 홍역 퇴치 국가 지위를 잃는 등 북미 지역에서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유행기에 홍역 예방 접종이 이뤄지지 않거나 연기된 결과로 보고 있다. 한국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인정한 홍역 퇴치 국가이지만 해외 유입으로 인해 지역사회 미접종·불완전 접종자를 중심으로 홍역이 퍼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보건당국의 판단이다. 심석용([email protected])
2026.02.08. 13:00
“서울 강남에서 전학 온 학생도 있다. 2년 전에 문을 열었는데 내년에는 강의실이 부족해 학생을 더 받을 수 없다.” 전남 나주에 2년 전 의과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학원을 차린 학원장의 말이다. 학원 건물에는 ‘의대, 약대 문을 열어 드립니다’라는 큼지막한 글씨가 쓰인 현수막과 함께 ‘초3부터 중3까지 10명씩 선발한다’고 소개돼 있다. 학원은 한국전력 본사와 가깝고, 신축 아파트로 둘러싸여 있다. 원장은 “목포대나 순천대에 신규 의대가 설립되고, 올해부터 지역의사제까지 도입되면 강남 학부모들이 강원이나 충북 지역보다 더욱 선호하는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0명 정원 원상 복귀에 잠시 주춤했던 의대 열기가 올해는 지역의사제 도입과 소폭 증원으로 다시 재현될 조짐을 보인다. 정부의 지역의사제 도입안 발표 이후 경기·인천·충청에서 내신 고득점에 유리한 400명 이상 고교가 벌써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연간 500명 가량 전체 의대 정원을 늘리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여기에 정부 계획대로 전남에 새로운 의대가 신설되면 선호 지역이 추가될 수 있다. 전남도와 정부는 지역 통합대에 국립의대를 2028년쯤 열어 연간 100명 정도 인원을 선발하는 방안을 갖고 논의 중이다. 통합대 후보 학교로는 순천대와 목포대가 거론된다. 국가교육위원회가 수능과 내신을 모두 5등급 절대평가로 전환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최근 공개하자 사교육 업체들은 의대와 같은 상위권 대학 입시를 위해 서술형 문항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방학철을 맞아 열리는 강남 사교육 설명회에는 발 디딜 틈이 없다. 지난 5일 경기 성남에서 열린 중·고교 입시 설명회에는 평일 오전임에도 250석 규모 강의실이 모두 찼다. 다음 날 서울 강남 대치동에서 열린 설명회에는 설 자리도 없어 일부 학부모가 발길을 돌려야 했다. ━ ‘흑백요리사’ 패러디한 ‘계급전쟁’으로 홍보 학원은 방송 프로그램 ‘흑백요리사’를 패러디해 ‘계급 전쟁’이라는 문구를 큼지막하게 복도에 붙이고 학부모들에게 새로 바뀔 입시 제도를 안내했다. 강의 중간에는 국가교육위원회가 낸 ‘공교육보고서’를 큰 화면에 띄웠다. 학원 강사는 “해석형·논증형·창의형 수능이 강화된다”며 “문제를 많이 맞히기만으로는 이제 입시 성공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오는 3월에는 분당에 새로운 의대 전문반을 개설한다고도 공지했다. 다시 오르는 의대 열기로 2026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자연계열 등록 포기도 잇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이 정시 최초 합격자를 분석한 결과 등록 포기 107명 가운데 86명이 자연계열로 나타났다. 학과별로 보면 전기정보공학부 10명, 산림과학부 8명, 간호대학 6명, 첨단융합학부 5명 등으로 나타났다. 연세대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정시 최초 합격자 435명이 등록을 포기했는데 이중 절반이 훌쩍 넘는 254명(58.4%)이 자연계열이었다. ━ 삼성 계약학과 등록포기율 전년보다 상승 삼성전자 계약학과인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에서도 정시 최초 합격생 32명 중 27명(84.4%)이 등록을 포기했다. 이는 지난해 등록 포기율 68%보다 높아진 수준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계약학과와 중복 합격했을 때 사실상 전원이 의대로 돌아선다”며 “2027학년도에는 지역의사제가 실시돼 의대에 대한 관심이나 선호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상([email protected])
2026.02.08. 13:00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이만희 총회장의 사법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신도들로부터 약 170억원 규모의 후원금을 모은 것으로 8일 파악됐다. 자금은 이 총회장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감염병예방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자 변호인단을 꾸리고 구명 활동을 펼치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됐다. 특히 후원금 중 상당액이 정치권 등에 로비 자금으로 흘러갔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신천지 ‘정교유착 비리 합동수사본부’의 수사가 확대될 전망이다. 중앙일보가 확인한 이 총회장에 대한 횡령 혐의 불기소결정서에 따르면 신천지가 이 총회장 구명을 위해 신도들로부터 후원금을 모으기 시작한 시점은 2020년 7월부터다. 이 시기에 이 총회장은 코로나19 방역당국이 요청한 신도 명단을 은폐하는 등 방역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다. 검찰은 당시 이 총회장에 대한 2차례 소환조사 끝에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2020년 8월 1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신천지는 이 총회장 구속 이후에도 2021년 3월까지 총 9개월간 모금 활동을 이어가 총 17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 신천지 수사 시작되자 간부들 명의로 모금 이 총회장을 위한 후원금 모금이 이뤄질 당시 신천지에선 고동안 전 총무 등 신천지 간부들 역시 대거 입건된 상황이었다. 이에 신천지 12지파장들은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해 법무비 및 생활비 지원을 명목으로 후원금을 걷기로 결정했다. 후원금은 신천지 교단 계좌가 아닌 신천지 간부 탄모씨의 국민은행 계좌와 임모씨의 하나은행 계좌로 모았다. 검찰은 신천지가 이렇게 약 9개월간 모은 후원금이 170억원가량에 달한다고 봤다. 신천지는 이 자금을 활용해 수사단계에서 변호사 선임비로 법무법인 민에 3억3000만원, 법무법인 광장에 3억3000만원, 법무법인 민주에 4억4000만원, 법무법인 태평양에 11억원을 각각 지급했다. 재판 단계에서 변호사 선임비로는 법무법인 민에 11억원, 법무법인 광장에 2억900만원을 지급했다. 법무비 등으로 쓰고 남은 돈 45억원가량은 탄씨 개인이 보관했다. 신천지를 탈퇴한 신도들은 공통적으로 이 같은 후원금의 용처가 불명확하다고 지적했다. 한 신천지 전 간부는 “당시 한 사람당 49만원씩 법무비를 걷었는데, 실제 법무비로 사용되는 액수보다 더 많은 금액을 걷어갔다”며 “법무비로 걷은 비용 중 일부는 로비 자금이라고 다들 추측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신천지 전 간부는 “교단 계좌에 입금하면 교단 돈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여 문제가 생긴다고 해서 후원금은 개인 계좌로 보냈다”며 “후원금 명목으로 받은 돈을 다른 곳에 썼으면 횡령이 되지 않겠냐. 그 돈을 빼서 로비 자금으로 썼다면 그것도 큰 문제”라고 했다. 다만 이 사건을 수사한 수원지방검찰청은 2021년 6월 불기소를 결정했다. 이 총회장을 횡령 혐의로 고발한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측은 이 총회장이 신천지 교회 운영자금을 횡령해 변호사 22~23명을 선임했다고 주장했으나, 검찰은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봤다. ━ "법무비보다 더 많이 걷어…일부는 로비자금 추측" 합수본은 앞서 이 총회장에 이은 2인자로 평가받는 고동안 전 총무가 100억원대의 자금을 조성해 횡령한 혐의 사건을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이첩받아 수사해 왔다. 고 전 총무는 2017년 9월부터 약 3년간 신천지 내부에서 홍보비와 이 총회장 사법리스크 대응 명목 등으로 113억원을 조성했다. 하지만 실제 홍보비로 지출된 금액은 1억 7000여만원에 불과했고, 고 전 총무가 자신의 배우자와 부친 계좌로 8억여원을 입금하는 등 자금을 횡령한 것으로 합수본은 보고 있다. 합수본은 최근 고 전 총무와 그의 배우자, 부친 등 소유 계좌의 입출금 내역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 전 총무의 횡령 등 혐의와 별개로 신천지가 법무비 용도로 170억원대 뭉칫돈을 모금한 것으로 드러난 만큼 향후 수사를 통해 용처를 확인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당시 신천지 사정을 잘 아는 한 법조인은 “모금 추적을 피하려고 간부 개인 계좌를 사용하고, 모금액도 1회 49만원 이하로 맞춰 기부를 받은 정황이 뚜렷하다”며 “자금이 이 총회장의 사법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법조·정치권 로비 비용으로 쓰였는지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한다”고 했다. 조수빈.손성배([email protected])
2026.02.08. 13:00
"뭔가 대단한 마음이라기보다는 지역에 의사가 없는 현실이 안타까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을 뿐입니다." 최근 강원도 강릉아산병원에 소아 진료 공백 해소에 써달라며 또래 친구들과 모은 1억500만원을 기부한 카페 '에이엠브레드앤커피' 김동일(40) 대표는 8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연신 "대단한 일이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의료 취약지에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을 마음"이라는 이유에서다. 김 대표는 동네 또래 친구 9명과 함께 십시일반 돈을 모아 지난달 강릉아산병원에 전달했다. 평범한 강릉 시민인 이들이 큰돈을 기부하게 된 이유는 붕괴 위기에 놓인 지역 소아 의료 현실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강릉아산병원은 영동 지역 내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이지만, 1년 10개월째 소아 환자의 휴일·야간 진료가 중단된 상태다. 재개하려면 현재 9명인 전문의에서 3명은 더 필요한데 충원이 쉽지 않아서다. ━ 밤에 병원 없어 발 동동…또래 동네친구 10명 뜻 모아 이번 기부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김 대표가 직접 겪은 경험이 계기가 됐다. 그는 지난해 추석 무렵 아이가 고열로 고생했지만, 아이를 들쳐 안고 당장 갈 수 있는 병원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김 대표는 "내 경험이 특별한 것은 아니다"라며 "지역에서는 아이들이 아파도 갈 병원이 없어 이른바 '뺑뺑이'를 도는 일이 적지 않다. 주변에서는 흔한 일이고 이런 일들이 어느 순간 아무 일 아니라는 듯 받아들여지는 현실이 마음에 걸렸다"라고 말했다. 마음을 보탠 이들의 직업은 다양하다. 카페 사장인 김 대표를 포함해 횟집·한우식당·닭강정 사장 등 자영업자와 변호사·치과의사 등이 함께했다. 경기 침체로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이들은 선뜻 기부에 동참했다. 김 대표는 "아픈 아이가 갈 병원이 없다는 문제의식 앞에서 다들 오래 고민하지 않았다"라며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득실을 따질 문제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지역 주민들이 '지역·필수·공공'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후원 모임을 꾸리고 거액의 기부금을 전달한 사례는 이례적이다. 이 병원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다. 김 대표는 "생각보다 기부에 대한 반향이 컸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시민이 함께할 수 있도록 참여 폭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릉아산병원은 기부금을 소아외과·소아신경외과 등 최종 치료를 담당하는 '배후 진료' 체계를 갖추기 위한 소아 진료 인력 확충에 사용할 계획이다. 병원 관계자는 "기부자들은 아버지들이 직접 나서면 지역사회와 지자체·정부의 관심도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기부금은 소아 진료 활성화를 위한 인력 충원에 우선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의 바람은 단순했다. 그는 "지방이라는 이유로 아이들이 의료에서 외면받아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방에서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부족한 것은 현실이고, 같은 조건이라면 서울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파격적인 혜택 등으로 최소한 아이들 진료만큼은 차질이 없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채혜선([email protected])
2026.02.08. 13:00
추천! 더중플 - 로봇 투자의 적, '내재화'에 대한 오해와 진실 “LG전자는 이미 로보티즈에 투자하고 있지 않나요? 그럼 앞으로 경쟁 구도로 가겠다는 건가요?” 지난달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 가전쇼(CES 2026)’ 현장. 류재철 LG전자 대표이사가 가정용 로봇 사업을 설명하던 중 “액추에이터를 내재화 하겠다”고 밝히자 이같은 질문이 터져나왔습니다. 이미 액추에이터 핵심 기술을 자체 개발해 ‘다이나믹셀’ 브랜드로 제품을 양산 중인 로보티즈의 지분을 창업자 다음으로 많이 보유한 2대 주주가 LG전자였기 때문이죠. 최근 석 달간 액추에이터 관련 국내 로봇 부품 기업 주가는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6일 종가 기준으로 에스피지 322%, 에스비비테크 144.4%, 로보티즈 26.4% 등이 대표적이죠. 하지만 앞으로도 주가가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려면 내재화 리스크가 정리돼야 합니다. 중앙일보의 프리미엄 구독서비스 ‘더중앙플러스(https://www.joongang.co.kr/plus)’는 지식·정보·인사이트를 한번에 얻을 수 있는 투자 콘텐트를 제공합니다. 오늘 ‘추천! 더중플’에선 로봇용 액추에이터 산업의 특성과 내재화 가능성 여부를 집중적으로 분석했습니다. 로봇용 ‘액추에이터(actuator)’는 로봇의 팔과 다리, 손가락 등 관절을 움직이게 하는 핵심 부품이다. 머니랩은 한국로봇학회장을 역임하고 직접 로봇 기업(에이딘로보틱스)을 창업한 최혁렬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 증권가에서 로봇 섹터를 다뤄온 14년차 경력의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을 만나 액추에이터 기술의 진입 장벽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상장 기업 중 ‘옥석’을 가려낼 수 있는 기준과 유망 종목을 제시한다. 액추에이터는 크게 모터, 감속기, 센서, 제어기 등 네 가지 부품으로 구성된다. 모터는 로봇을 움직이는 힘을 만들어내는데, 이때 감속기가 여러 기어를 맞물림으로써 모터의 빠른 회전 속도를 줄이고 힘(토크)을 증폭시킨다. 센서(엔코더)는 로봇 관절의 회전 각도와 힘의 크기를 측정하고, 제어기(드라이버)는 모터에 흐르는 전류를 조절한다. 이 중 가장 중요한 부품으로는 ‘감속기’가 꼽힌다. 최혁렬 교수는 “산업용 휴머노이드에 필요한 강한 힘을 구현하는 데 감속기의 역할은 절대적”이라며 “특히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안전한 휴머노이드를 만들기 위해선 감속기를 통해 정밀하게 힘을 제어하는 기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감속기 분야의 강자는 일본이다. 소형 정밀 감속기 분야에선 ‘하모닉 드라이브 시스템스(하모닉 드라이브)’가 원천기술을 보유한 선두 기업으로 꼽힌다. 특허가 다수 만료됐음에도 여전히 기술력과 신뢰성에서 우위인 것으로 평가 받는다. 소형 정밀 감속기를 통칭해 ‘하모닉 감속기’라고 부를 정도다. 공장 로봇팔 등 대형 로봇에 들어가는 RV(사이클로이드) 감속기 시장은 ‘나브테스코’가 장악하고 있다. 액추에이터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 요소는 감속기의 ‘정밀성’과 ‘내구성’이다. 예컨대 감속기 내부 톱니바퀴의 미세한 가공 오차로 유격(백래시)이 생기면 로봇의 관절이 정확한 위치에 멈추지 못한다. 권명준 연구원은 “감속기 기술력의 본질은 초정밀 가공 능력”이라며 “일본 하모닉 드라이브가 강점을 갖는 이유도 설계·가공 노하우가 수십 년간 축적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직접 제품을 사용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감속기 기술도 상당히 향상됐고, 가격 경쟁력과 납기 준수, 맞춤 제작 측면에서는 일본보다 앞서는 경우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마찰로 인한 톱니바퀴의 마모를 줄이는 소재 기술과 열처리 역량은 여전히 일본 업체들이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감속기 분야에서 국내 기업의 기술력, ▶액추에이터 내재화 가능성, ▶국내 기업 중 주목할 만한 액추에이터 부품사 등 보다 자세한 정보는 더중앙플러스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400% 급등한 로봇주에 찬물? LG가 쏘아올린 ‘내재화’ 뭐길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2061 〈머니랩〉 추천! 미래 기술이 궁금해? 기술주 투자는 머니랩과 함께 머스크 진짜 돈줄 따로있다…스페이스X ‘젓가락’ 뒤에 숨긴 것 [머니스쿨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7228 언제까지 자가용 탈 것 같니? 488달러 뚫은 테슬라 찐무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2212 사면 다 치솟던 AI주 이젠 끝이다…“올핸 종목 싸움” 미장 유망주 [2026 대전망②]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5233 “베네수엘라발 폭락? 국장 살 기회” 전문가 3인 찍은 ‘텐배거 종목’ [2026 대전망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4959 비트코인 4년 주기 깨져도…“올해 2억5000만원 간다” 왜 [2026 대전망 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6648 이가람.김경진([email protected])
2026.02.08. 13:00
무기 시장에서도 ‘Made in China’ 열풍이 거세다. 스웨덴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중국은 2020~2024년 미국(43%), 프랑스(9.6%), 러시아(7.8%)에 이은 4위(5.9%) 무기수출 국가다. 특히 지역 분쟁 등으로 안보 상황이 악화한 서아프리카에서 최근 5년간 중국 무기의 수입량이 직전 기간보다 두배로 뛰었다. 가격도 싸고, 서방과 달리 무기 수출에 제한을 두지 않기 때문에 중국산을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태국-캄보디아 국경 분쟁에서 태국이 중국에서 수입한 VT-4 전차가 사격 중 포신이 폭발하는 등 품질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①저렴함을 무기로 삼은 중국 무기 수출이 낮은 신뢰성으로 고전 중 영국 왕립군사연구소(RUSI) 부연구원 샘 크레니 에반스는 영국 방위산업 뉴스 및 분석 매체 칼리브레 디펜스(Calibre Defence)에 기고한 “중국 방산 수출: 잔혹한 이야기(China’s defence exports: a troubled tale)”라는 칼럼에서 중국 방위산업의 문제점을 파헤쳤다. 그는 중국제 무기체계는 지속적인 기술적 결함과 불충분한 애프터서비스로 구매국의 군사 능력을 저해하는 사례들이 반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자는 중국 무기체계의 대표적인 문제로 신뢰도와 품질 관리를 꼽았다. 육상 장비 중에서는 중국이 태국에 수출한 VT-4 전차가 최근 캄보디아와 전투에서 포신이 폭발하는 등 여러 결함이 보고됐다. 항공장비 분야에서는 미얀마에 수출된 파키스탄과 공동 개발한 JF-17 전투기가 2022년 말 구조 균열과 레이더 오작동 등으로 대부분 운용이 중단된 점이 꼽혔다. 방글라데시가 도입한 FT-7와 K-8W 훈련기도 다양한 문제로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요르단과 이라크가 도입한 CH-4 무인항공기도 도입 후 여러 불만이 제기됐다. 해군 함정 분야에서는 파키스탄에 수출된 F-22P 호위함이 미사일 사격 통제 시스템, 레이더·추진 시스템에서 지속적인 문제를 겪었다는 보도가 터져 나왔다. 중국 무기 수출에 대해 가장 크게 언급되는 또 다른 문제는 사후 지원과 부품 공급의 부재다. 구매국이 무기 도입 후 필수 부품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정비 지원을 충분히 받지 못해 운영이 중단되는 사례가 여러 차례 보고됐다. 이는 중국 방산업체가 계약 이후 지속적인 기술 지원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수출 장비의 초기 가격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운영·유지 비용과 위험 부담은 오히려 더 커진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런 문제들은 단순한 기계적 결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국제적 군사 협력과 방위 역량의 상호 운용성을 고려할 때, 중국제 무기의 결함은 구매국의 전략적 신뢰에도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일부 국가들은 이러한 불신 때문에 중국산 무기 도입을 재검토하거나, 서방과의 협력 확대 등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기술적 결함과 지원 부족은 중국 방산 산업 기초의 구조적 약점을 드러낸다는 분석도 있다. 품질 관리, 생산 과정의 일관성, 그리고 구매국의 요구에 부합하는 지속적 지원 체계 등이 중국 방산업체에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저자는 중국 무기의 경쟁력은 낮은 가격으로 시작했지만, 운용·지속성·지원 서비스 측면에서 신뢰성이 낮다는 인식은 장기적인 파트너십 구축에 부담을 준다고 결론 내렸다. ②신전략무기감축 협약 만료로 핵 위기 우려 커져 2026년 2월 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배치할 수 있는 전략 핵탄두를 1550기, 그리고 대륙간탄도미사일·전략잠수함·전략폭격기 포함 운반체계를 700기로 제한한 핵 군축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이 만료했다. 이 조약은 두 나라 사이 남은 마지막 핵 군축 조약으로 투명성과 신뢰 구축을 위한 검증·정보교환 체계도 갖추고 있었다. 2011년 체결된 조약은 10년 기한이었고, 2021년 양측은 5년 연장에 합의했다. 이번 만료에 앞서 러시아는 1년 연장을 제안했지만, 미국이 호응하지 않았다. 군사 매체 브레이킹 디펜스는, 여러 전문가가 조약 만료는 모스크바와 워싱턴 간 새로운 핵무기 경쟁을 촉발할 위험을 높이고 있으며, 이는 양국 모두에게 전략·재정적 측면에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고 전했다. 조약 만료를 두고 의견은 크게 엇갈렸다. 조약 종료에 반대하는 쪽에서는 국제적 안보와 투명성의 상실을 우려했다. 반대로 찬성하는 쪽에서는 조약이 현재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은 러시아가 2023년부터 사실상 이행을 중단했고, 미국만 현대화와 전력 증강에 제약받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전술핵 우위, 극초음속 무기 등 새로운 무기의 개발, 그리고 잦은 조약 위반을 들며, 미국의 핵전력이 조약의 틀에 갇혀 노후화했고, 러시아와 급부상하는 중국을 억제할 수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조약 만료를 방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포괄적이고 현대적인 핵 군축 협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중국을 포함한 다자 협약을 주장하며, 단순히 미·러 간 양자 조약에 머물지 말고 급격히 성장하는 중국의 핵 능력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이 연간 약 100개씩 핵탄두를 추가하고 있으며 2030년 1000기 이상을 보유할 것이라는 전망을 근거로 들고 있다. 미국은 중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지만, 중국은 강하게 거부한다. 중국 외교부는 자국의 핵전력 수준이 미국·러시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으며 현재로서는 다자 협상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대신 중국은 미국에 대해 러시아와의 기존 대화를 조속히 재개하고 전략 안정성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자고 촉구했다. 러시아도 조약 만료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군비 경쟁을 촉발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③사브, 캐나다에 그리펜 현지 생산 등 포괄적 제안 중 군사 매체 브레이킹 디펜스에 따르면, 스웨덴 사브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때문에 벌어진 미국과 캐나다 간 정치 갈등을 기회로 삼아, 캐나다가 F-35 단일 기종 대신 F-35와 그리펜 E/F로 구성된 이원 전력을 제안하고 있다. 캐나다는 F-18C/D의 공군 제식명인 CF-18 대체 사업 초기에 F-35를 사실상 내정했다가 비용·성능·정치 논란으로 여러 차례 재검토를 거쳤고, 경쟁입찰 형식을 통해 그리펜·유로파이터·슈퍼 호넷 등과 비교했다. 그러나 나토 작전 상호운용성, 스텔스와 센서 퓨전, 북극 방어와 원거리 요격 능력 등에서 F-35의 장점이 부각됐다. 2023년 F-35A 88대 도입을 공식화했고, 1차분 16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사브는 캐나다가 동시 운용을 결정할 경우, 신속한 기술 이전, 캐나다 내 그리펜 생산설비 설립, 그리고 해당 설비를 향후 수출형 그리펜의 거점으로 활용해 캐나다를 전투기 수출 체인의 일원으로 편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제안은 단순 기체 구매가 아니라, 캐나다를 스웨덴, 브라질에 이은 세 번째 그리펜 생산 기지로 만들어 장기적으로 산업·수출 이익을 보장하겠다는 정치·경제 패키지에 가깝다. 캐나다가 F-35 도입 물량 축소를 검토하는 것에 대해서 최근 캐나다 주재 미국 대사와 트럼프 대통령은 보복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기 때문에 캐나다의 반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캐나다가 그리펜과 F-35의 혼합 운용을 결정할지는 미지수다. 30개가 넘는 캐나다 업체가 F-35 공급망에 참여하고 있다. 미국 분석가는 캐나다가 그리펜을 대량 도입하면 이들 업체의 F-35 하도급 물량이 회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리펜 전투기는 미 GE사의 F414G 엔진에 의존하기 때문에 미국이 엔진 수출 통제나 기술 지원 제한 등의 조처를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중으로 전력을 운용하는 것에 따른 비용·운용 복잡성도 지적되었다. 캐나다 공군은 제한된 예산과 인력으로 광대한 영토와 북극 영공을 방어해야 하는데, 두 기종을 동시에 운용할 경우 조종사·정비사 훈련, 부품·탄약 재고, 정비 인프라가 이중으로 요구된다. 나토 그리고 인도·태평양에서 미국과의 연합작전을 중요하게 여기는 캐나다가 주력 전투기를 미국 제품이 아닌 것으로 도입할 경우 공유 수준 등에 미묘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하고 있다. 최현호([email protected] )
2026.02.08. 13:00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ㆍ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림)의 자세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설득력 있는 협력 패키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청와대 비서실장실에서 진행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대 60조원 규모로 예측되는 캐나다 차기 잠수함 도입사업(CPSP) 수주전의 전망을 묻자 돌아온 답이다. 비서실장에 발탁 때까지 강 실장에겐 ‘전략통’‘현장형 참모’ 등 정무 기능에 주목한 수식어가 익숙했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그를 전략경제협력(이하 방산) 특사로 유럽ㆍ캐나다ㆍ중동에 파견하는 등 다용도로 쓰고 있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서 인사ㆍ정책ㆍ외교 현안들에 대한 보고가 들어올 때면, 입버릇처럼 “강 실장도 검토한 건가요”라고 묻곤 한다고 한다. 야당은 한때 김현지 제1부속실장을 겨냥해 ‘그림자 실세론’을 폈지만, 이재명 정부 출범 250일을 지나는 시점에서 강 실장이 실세임을 부인하는 사람은 이제 찾기 어렵다. 지난달 22일 정청래 대표가 느닷없이 조국혁신당과 통합을 발표해 내홍이 커질 때도 더불어민주당에선 “강훈식이 있었으면 여기까지는 안 왔을 것”(3선 의원)이라는 말이 나왔다. 강 실장은 지난달 26일~31일 방산 특사로 캐나다와 노르웨이를 누비고 있었다. 인터뷰도 방한한 잠수함 사업의 키맨 스티븐 퓨어 캐나다 국방조달 특임장관을 만난 직후에 진행됐다. Q : 잠수함 수주, 희망적인가 A : “결정 요소는 세 가지다. 성능,안보 협력,산업ㆍ경제 협력이다. 독일도 캐나다가 요구한 성능은 만족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리는 실제로 운영 중인 잠수함을 캐나다 관계자들에게 눈으로 확인시켰지만, 독일은 그럴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하지만 캐나다인들에게 유럽은 ‘고향’이고, 전략 무기를 안보의 큰 틀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밖에서 조달하는 건 적잖은 부담이다. 그래서 산업ㆍ경제 협력 패키지가 중요하다. 구체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캐나다는 미국의 자동차 메이커들의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이 모국으로 회귀하는 현상)으로 인한 일자리 상실들의 문제를 겪고 있다. 상황에 맞는 설득력 있는 패키지가 필요하다.” Q : 왜 비서실장이 방산 이슈를 주도하나. A : “방산 세계 4강 도약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가 강하다.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이 대통령이 ‘비서실장이 해보라’고 해서 맡게 됐다. 이제 방산 수출은 성능이 좋다거나 로비를 잘한다는 이유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수조원어치의 무기를 사는 나라는 반드시 ‘그럼 우리한테 뭘 투자할거냐’고 묻는다. 다양한 기업과 정부 각 부처가 협력해 이 답을 찾고, 금융 지원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상대국의 경제ㆍ금융 상황과 정치적 환경, 국민 정서도 점검해야 한다. 그래서 방산 의사결정은 수출국과 수입국 모두에게 고도의 정치적 행위다. 특히 왕정 국가들에선 대통령의 뜻을 확인할 수 채널을 원한다.” Q : 방산 육성을 위해, 장기적으로 필요한 것은. A : “방점을 ‘방위’에서 ‘산업’으로 옮겨야 한다. 그러려면 군의 데이터베이스가 충분히 확보되고 신중히 공유되어야 한다. 그래야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에 기반한 기술과 관련 스타트업이 발전할 수 있다.” Q : UAE 실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행정청장이 방한 때 ‘형님처럼 생각하는 강훈식’이라고 표현한 게 기사가 됐다. A : “칼둔과는 4번 만났다. 지난해 11월 정상회담 전에 먼저 UAE에 갔을 때 칼둔 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 대통령이 오면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묻길래 ‘내란으로 국민의 자존심이 많이 상해 있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첫 국빈 방문이니 한국이 정상 국가로 세계 무대에게 컴백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의전이 필요하다’고 했다. UAE는 실제로 파격적인 환대를 했다.” Q : 대통령이 최근 강조하는 ‘창업사회’ 드라이브도 비서실장 몫이라던데. A : “대선 때부터 대통령과 나누는 대화의 가장 큰 화두가 ‘성장’이다. 집권 후 국가를 정상화하고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라는 무거운 문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협력과 지원의 주된 대상이 자동차ㆍ반도체 등 기간 산업을 담당하는 대기업 일 수밖에 없었다. 한 고비를 넘긴 시점에서 이후 성장 전략은 중소기업과 지방 그리고 청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데 대통령과 뜻이 맞았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 초고속 인터넷 도입과 함께 벤처 붐을 만들었다면, 이제 AI라는 큰 물결과 함께 미래에 대한 투자가 이뤄질 타이밍이라고 보고 있다.” Q : 대통령은 연구자들에게 ‘실패할 자유와 권리’를 주겠다고 했다. A : “도전할 수 있는 유인을 만드는 것 만큼이나 실패가 자산으로 축적되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5000명 창업 인재 발굴을 목표로 올 3월부터 시작하는 ‘모두의 창업’ 오디션이 전자를 위한 것이라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실패가 유의미했다면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구조를 짜고 있다. 지역사회를 배경과 자산으로 삼는 창업가 발굴도 ‘모두의 창업’의 큰 목표다. ” 충남 아산을에서 3선 의원을 지낸 강 실장이 대전ㆍ충남 통합 단체장에 도전할지는 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4개월 남긴 정치권의 초미의 관심사다. 민주당에선 “강 실장이 나서면 경선이 무의미하다”(재선 의원)는 말이, 국민의힘에선 “강훈식이 안 나와야 방법이 생긴다”(초선 의원)는 말이 나온다. Q : 강훈식을 위한 통합이란 말이 있다. A : “그럼 대구ㆍ경북, 광주ㆍ전남 통합은 누굴 위한 통합인가. 대전ㆍ충남 통합을 주도하던 야권에서 그런 말이 나오는 것을 보고 많이 웃었다. 광역단체 통합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것은 지방 육성을 위한 대전제다. 독일에는 인구 500만 명 이상 대도시권이 5개 있고, 이들 지역이 경제·금융·정치 측면에서 국가의 거점 역할을 한다. 그간 광역 통합은 대통령과 중앙 정부의 반대로 어려웠지만, 지금은 대통령이 스스로 자신과 중앙 정부의 권한과 책임을 덜어내겠다고 각 부처를 설득하고 있지 않나. 자신의 기득권 사수를 위해 통합에 반대하는 정치인들 때문에 통합이 좌절된다면 그들은 오랫동안 비판받게 될 것이다.” Q : 위성락 안보실장이 관세 재인상 리스크를 제기했지만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취지의 인터뷰를 했다. 3실장 협력에 문제가 있나. A : “문제는 없다. 위성락 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 모두 관료로서 관록있는 실력자다. 지난해 관세 협상 국면에서 이런 식의 협상이 뉴노멀이라고 한 적이 있다. 우리가 뭘 잘못해서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무의미해진 게 아닌 거처럼 지금도 지난해 합의사항 중 뭘 어겨서 문제가 된 게 아니다. 입법이 늦어지니 다시 이야기하자는 것 아닌가. 지난해 큰 파고를 넘는 동안 3실장 체제는 잘 가동됐고, 이제 또 다른 파도가 온 것이다.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일이다.” A : 여야가 합의한 3월 9일까지만 입법이 이뤄지면 충분한가. A : “미국이 관보 게재를 준비하는 건 사실이고,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러나 표면적으로 제기한 문제가 입법 속도였고, 여야가 합의해서 통과시키기로 했으니 정부는 국회를 믿고 갈 수밖에 없다. 이런 노력들을 미국에 최대한 알리면서 협상을 계속해야 한다.” Q : 최근 부동산과 관련한 대통령의 메시지가 잦고 강하다. A : “서울의 부동산 문제가 망국적이라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지 않나.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성공하느냐는 역대 정부의 성패를 가르는 기준이었다. 코스피 5000을 달성하는 등 대체 투자 수단이 부상했는데도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오르는 걸 무시할 순 없다. 이 대통령이 문제를 돌파하겠다고 판단한 거다. 그동안 일몰을 약속해 놓고도 유예의 유예를 반복해 온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문제에 대해 ‘더 이상의 유예는 없다’는 선명한 신호를 준 건 그 시작이다. 보통 이사는 3~4개월 전에 준비해야 하니까 불확실성을 미리 제거한 것이다.” Q : 다주택 고위직들이 집을 팔겠다고 나서는 등 문재인 정부 데자뷔 같은 느낌도 있다. A : “문재인 정부는 여소야대 국면에서 정책 수단이 제한적이었다. 그래서 시행령으로 모든 걸 해결해보려다 문제가 커졌다. 이재명 정부는 행정적 조치뿐 아니라 입법적 조치도 가능하다. 부동산 문제가 바늘구멍 만한 빈틈만 있어도 뚫고 나올 정도로 압력이 큰 사안이라는 점을 이 대통령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모든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 분출을 막고 압력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매각을 사실상 강제하는 게 아니라 생산적 금융시장에 투자하는 게 더 낫다는 인식을 가질 수밖에 없도록 할 방안을 찾자는 게 대통령의 생각이다. 시장에서도 무조건 버티는 것보다 정부 정책을 믿고 따르는 게 낫다는 신뢰가 조금씩 형성되고 있는 것 아닌가.” 강 실장은 이 대통령이 도전했던 3번의 대선에서, 경선 때부터 한 배를 탄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2017년 때는 안희정 캠프에 몸담았고 2021년엔 대선경선기획단장을 맡아 중립을 지켰다. 이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부터 강 실장을 옆에 두기 위해 여러 차례 설득하는 과정에서 나온 유명한 말이 “아끼다 똥 되겠어”였다. 250일간 참모로서 지켜본 이 대통령은 어떤 사람이냐고 묻자 강 실장은 “최근 별세한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3실(진실ㆍ성실ㆍ절실)론이 떠오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덧붙인 말. “진실.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사람에 대해 끊임없이 얘기한다. 밥이 없어 굶게 하지는 않겠다는 ‘그냥드림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것도, 소득 층위별로 색깔이 달랐던 일부 지자체의 민생소비쿠폰을 보고 화를 낸 것도 그런 면모다. 성실. 정말 하루하루를 오직 공적인 업무에만 사용한다. 관저로 가서도 잠시 쉬다가 밀린 보고와 자료들을 다 읽고 새벽에 참모나 장관들에게 텔레그램으로 지시하는 일이 잦다. 절실. 강박인가 싶을 정도로 성공한 정부를 만들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하다가 안 되면 말자’는 게 없다. 주식시장 정상화가 그랬고, 부동산 문제도 그렇다.” 임장혁.하준호([email protected])
2026.02.08. 13:00
현지시간 지난 7일 오후 2시, 이탈리아 북부의 소도시 보르미오. 한적한 시골 마을의 버스 정류장이 각국 언어로 뒤섞였다. 성서 속 바벨탑 건설 현장이 이랬을 것 같다. 이탈리아어, 영어, 중국어, 한국어까지 뒤섞여 터져나오는 소리는 하나같이 애타게 기다려도 오지 않는 버스를 향한 볼멘소리였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경기 등이 열리는 리비뇨로 가는 길은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했다. 이번 올림픽이 열리는 곳을 모두 가보겠다고 호기롭게 나섰지만, 막상 겪어 보니 누구에게도 추천하지 못할 여정이다. 밀라노를 기점으로 코르티나담페초와 리비뇨를 오간 총 왕복 거리는 1300㎞, 길 위에서 허비한 시간만 꼬박 23시간에 달한다. 뜬구름처럼 들리던 이번 대회의 모토 ‘분산 개최’를 몸소 겪어 보니 남은 것은 훵한 눈과 지독한 피로, 경직된 근육뿐이었다. 올림픽 개최지가 아니라 내 몸과 영혼이 분산된 것 같았다. 결국 한 주 동안 두 도시를 오가며 절감한 것은 세 권역이 하나의 이름으로 묶이기엔 너무나 멀고 판이하다는 현실이었다. 고난은 개막 전인 지난 2일, 코르티나담페초로 향하는 길부터 시작됐다. 1일 저녁 밀라노에 도착해 짐을 풀자마자 다음 날 오전 6시에 길을 나섰다. 이탈리아는 처음인 데다 이동 거리마저 워낙 길어 잔뜩 긴장했다. 개막 전이라 조직위원회의 전용 애플리케이션은 무용지물이었고, 구글 지도에 의지해 복잡한 이탈리아 교통 상황과 눈치싸움을 벌이며 버스와 기차를 갈아타야 했다. 8일 열리는 스노보드 이상호의 경기를 취재하기 위해 7일 나선 리비뇨행은 더 고단했다. 밀라노 중앙역에서 기차로 티라노까지 2시간30분, 다시 버스로 보르미오까지 1시간, 그리고 또 다른 버스로 갈아타 리비뇨로 향하는 경유의 연속이었다. 특히 보르미오 승강장에서의 기다림이 가장 괴로웠다. 20~30분이면 온다던 버스는 함흥차사였고, 영하의 칼바람이 부는 산악지대에서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밀라노의 온화한 날씨만 믿고 얇게 입고 나온 나 자신을 원망하며 한 시간을 버틴 끝에야 겨우 리비뇨행 버스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이번 대회는 분산 개최를 표방한다. 분산 개최의 가장 큰 목적은 비용 절감이다. 외신이 추정한 이번 대회 예산은 약 9조원으로, 2년 전 파리 올림픽의 12조원, 2018년 평창 대회의 14조원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이번 대회를 위해 아이스하키장과 슬라이딩센터만 새로 지었을 뿐이다. 지역 균형발전도 고려했다. 대도시에서만 올림픽이 열리면 지방 도시는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 4년 전 베이징 대회도 만리장성 너머 장자커우에서 설상 경기를 치렀고, 8년 전 평창 대회도 강릉과 함께 개최했지만 이번처럼 두 도시를 대회명에 병기하지는 않았다. 한 주 동안 코르티나담페초와 리비뇨를 오가니 왜 ‘공식적’ 분산 개최를 택했는지 알 수 있었다. 세 도시 모두 생활권이 다르고 거리도 한참 떨어져 있어 밀라노라는 하나의 이름으로는 포괄할 수 없다. 코르티나담페초에서 리비뇨까지 가려면 대중교통으로 무려 18시간이 걸린다. 외신들이 이번 대회를 두고 “교통 악몽”이라 꼬집고, “우버가 최고 수혜자”라고 비꼬는 이유를 뼈저리게 실감했다. 뉴욕타임스의 지적대로 관람객들에게 이 여정은 매일이 나라를 가로지르는 크로스컨트리 스키나 다름없다. 공식 출입증이 있는 취재진도 이토록 고된데, 일반 교통수단에만 의지해야 하는 관람객들에게는 얼마나 가혹한 길일까. 지속가능성이라는 이상을 좇다가 현실적인 접근성을 놓친 우(愚)를 범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이번 올림픽을 통해 분산 개최의 명암을 절감하는 분위기다. 커스티 코번트리 위원장은 “지속가능성을 위해 분산 개최를 하면서도 복잡함이 너무 커지지 않도록 균형을 잘 맞출 수 있는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밀라노에서 코르티나담페초까지 왕복 12시간, 다시 밀라노에서 리비뇨 왕복 11시간. 이 지독한 노정의 끝에서 기자를 위로한 것은 차창 밖의 풍경이었다. 역설적이게도 나를 고생시킨 이탈리아 북부의 험준한 자연은 지독한 고생을 잊게 할 만큼 압도적으로 아름다웠다. 코르티나담페초로 향하던 버스 안에서 마주한 알프스 설산의 비경은 한 시간 내내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고, 티라노로 향하며 만난 코모 호수는 알프스의 푸른 보석처럼 빛났다. 비경 덕에 뼈아픈 고생조차 사치스러운 취재기로 기억될 수 있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6.02.08. 13:00
[OSEN=박근희 기자] 모델 겸 방송인 이현이가 셋째 아이를 향한 뜨거운 열망을 드러냈으나, 남편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힌 현실을 고백했다. 7일 오후 유튜브 채널 ‘워킹맘이현이’에는 ‘아빠들은 정말 이런가요? 알베르토해리포터의 현실 육아썰 대방출 [워킹맘 회식EP6]’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현이는 알베르토와 해리포터를 초대해 '워킹 파파'들과 함께하는 특별한 회식 자리를 가졌다. 이날 대화의 화두는 단연 자녀 계획과 육아였다. 현재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이현이는 아들딸 남매를 둔 알베르토를 향해 "유일하게 여긴 딸을 키우고 있어서 얼마나 부러운지 몰라. 딸 갖고 싶지 사실"이라며 '딸 엄마'가 되고 싶은 진심 어린 속내를 털어놨다. 하지만 곧바로 "우리 남편이 절대 안 된대"라며 남편의 단호한 입장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셋째 생각이 있느냐는 알베르토의 질문에 이현이는 "난 너무 생각 있는데"라고 즉답하며 출산 의지를 불태웠다. 이에 알베르토 역시 "나랑 똑같네. 나 셋째 생각했는데 와이프가 반대해서 안 된다"며 배우자의 반대로 셋째 꿈을 접은 처지에 깊이 공감해 현장을 폭소케 했다. 'S전자 부장'으로 알려진 남편 홍성기가 이토록 강력하게 셋째를 반대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이현이는 "나는 낳는 건 낳는데 이제 키우는 걸 우리 남편이 훨씬 관여를 많이 하니까"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평소 남편이 육아에 깊숙이 관여하고 책임지는 비중이 높은 만큼, 현실적인 육아 부담이 반대로 이어진 것이다. / [email protected] [사진] 유튜브 ‘이영자 TV’ 박근희([email protected])
2026.02.08. 12:58
전방 십자인대 파열 진단에도 올림픽 출전을 강행했지만 부상을 입은 린지 본(미국)이 왼 다리 골절 수술을 받았다. 미국 스키·스노보드 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본이 부상을 입었으나, 현재 안정적인 상태다. 미국과 이탈리아 의료진의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본은 코르티나 지역 병원 중환자실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뒤 트레비소 지역 대형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42세의 베테랑인 본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른 무릎엔 인공관절을 끼우고 왼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된 상태였다. 그러나 8일 코르티나담페초의 토파네 알파인스키 센터에서 열린 여자 활강 경기를 시작한 지 13초 만에 기문을 통과하며 점프를 하던 중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가파른 슬로프 위를 여라 차례 구른 본은 일어나지 못했다. 응급 구조대의 조치를 받고 헬기로 이송된 본은 끝내 올림픽에서의 마지막 레이스를 허망하게 끝냈다. 월드컵 통산 84승을 거둔 본은 지난 2019년 “몸이 회복할 수 없을 지경”이라며 은퇴를 선언했다. 유독 올림픽에선 부진해 금메달 1개, 동메달 2개에 머물렀던 그는 2024년 복귀해 이번 올림픽을 준비했다. 이번 시즌 두 차례 월드컵에서 우승하며 최고령 올림픽 메달에 대한 꿈을 키웠다. 그러나 올림픽 직전 열린 월드컵에서 점프 후 착지 중 왼쪽 무릎 십자인대를 다쳤고, 보호대를 찬 채 올림픽에 나섰으나 아쉽게 레이스를 중단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커스티 코번트리 위원장은 "본은 언제나 올림픽 챔피언이자 영감의 상징"이라며 쾌유를 기원했다. 금메달을 딴 미국 대표팀 동료 브리지 존슨도 "심각한 상황이 아니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김효경([email protected])
2026.02.08. 12:55
한국 쇼트트랙 최민정(28·성남시청)이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혼성 2000m 계주에서 1번 주자로 나선다. 최민정은 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훈련을 마친 뒤 “혼성 계주 첫 번째 주자로 뛰게 됐다”며 “오늘 스타트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는데, 반드시 좋은 결과를 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스타트 훈련에 매진한 최민정은 상대에 전력을 노출하는게 아니냐는 질문에 “다른팀들도 이미 내가 스타터로 나설 것이라고 알고 있을 것”이라고 쿨하게 답했다. 남녀 4명이 500m씩 달리는 혼성 2000m 계주는 1번 주자 역할이 중요하다. 최민정은 2025~26시즌 월드투어 3차 대회 혼성 2000m 계주에서 1번 주자로 나서 금빛 질주를 이끌었다. 10일 혼성 계주를 앞둔 최민정은 “준결승에서 높은 순위에 올라야 결승에서 안쪽 레인을 배정 받을 수 있다”면서 “최대한 빨리 나가고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 (김)길리처럼 뛰어난 기량을 가진 동료가 있어 믿고 의지하고 있다”고 했다. 혼성 2000m 계주 결승에 오른다면 최민정과 김길리, 임종언, 황대헌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같은날 여자 500m 예선에도 나서는 최민정은 “500m에서 늘 아쉬움이 있어 벌써 3번째 올림픽에 도전하는 것 같다”며 "오늘 스노보드(남자 평행대회전 김상겸)도 그렇지만, 올림픽 금메달은 하늘이 내려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기에 하늘의 뜻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최민정은 1500m와 여자 계주에서 올림픽 금메달 3개를 땄지만 500m 우승은 없다. 함께 믹스트존 인터뷰에 나선 김길리는 “스노보드 경기를 소리 지르고 봐서 목이 아플 정도”라면서 “감각이 점점 살아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내 모든 능력을 쏟아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린([email protected])
2026.02.08. 12:41
구글 직원 1천명, 경영진에 'ICE 계약 중단' 촉구 직원 보호·타운홀미팅 개최 등도 요구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구글 직원 약 1천명이 사측에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등 이민 단속 기관과 협력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8일(현지시간) 'ICE에 반대하는 구글러들' 웹사이트에 게시된 성명서에 따르면 구글 직원들은 미네소타주 이민 단속 과정에서 발생한 사망 사건 등을 언급하면서 "구글이 이와 같은 감시와 폭력, 억압 캠페인에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구글 클라우드가 세관국경보호국(CBP)의 감시 시스템과, ICE가 이민자 감시를 위해 사용하는 팔란티어 시스템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구글의 AI가 국토안보부(DHS)와 CBP의 인적 역량 강화와 운영 효율성 개선에 쓰인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 구글이 앱 장터 '플레이스토어'에서 ICE 요원의 위치를 공유하는 앱을 삭제했으며, 유튜브가 ICE 요원 채용과 자진 추방 관련 광고를 게시했다고도 비판했다. 이들은 경영진에 미 정부의 이민 단속에 목소리를 낼 것과 이민자 출신 구글 직원 보호를 위해 유연한 재택근무 정책과 법률 지원 등을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또 ICE 등과의 계약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타운홀 미팅을 개최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구글이 이민 단속 관련 계약과 협력 관계에서 손을 떼는 것이 윤리적·정책적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이 성명에는 미 서부 시간 오전 10시30분 현재 984명이 연명했다. 주최 측은 동참하는 구성원들에게 이 성명을 주변에 공유하고 밈(meme)으로 만들어 퍼뜨리라고 요청했다. 이번 서한은 미국 내 이민 단속 과정에서 인명 피해가 잇따르면서 실리콘밸리 기술업계 전반에 퍼지고 있는 '반(反) ICE' 기류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달 나온 기술업계 종사자들의 ICE 계약 해지 요구 성명서에는 기명 서명자 1천100여 명을 포함해 현재 약 1천700명이 서명했다. 또 이민 당국과 가장 밀접하게 협력하며 AI 기술을 제공해온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 내부에서도 최근의 이민 단속과 인명 피해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경영진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민 단속이나 이번 성명에 대해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제프 딘 구글 수석과학자는 지난달 말 알렉스 프레티가 이민 단속 요원의 총격으로 사망한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치적 성향과 관계 없이 모두가 이를 규탄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영전
2026.02.08. 12:26
다카이치 '아이돌급 인기열풍'으로 압승…보수 넘어 무당파층 흡수(종합) '강한 일본' 호소 먹혀…높은 지지율로 국회해산 부정적 여론 뒤집어 정책 논쟁보다 이미지 대결 부각…전문가 "기존 자민당 파벌 영수와는 다른 모습" '여야 대표 대결 정권 선택' 구도도 주효…'중도' 신당, 참신함서 오히려 與에 뒤져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정치적 명운을 걸고 결정한 조기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집권 자민당이 역사적 압승을 거둔 주된 요인으로는 무엇보다 다카이치 총리의 인기 열풍이 꼽힌다. 자민당은 선거 직전 의석수가 전체 465석 중 198석이었으나, 8일 치러진 총선에서 3분의 2인 310석 이상을 확보했다. 310석은 개헌안 발의선이자 참의원(상원)에서 부결된 법안을 중의원(하원)이 재의결할 수 있는 의석수다. 일본에서 한 정당이 중의원에서 단독으로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 것은 태평양전쟁 종전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자민당을 제외하면 의석수가 50석을 넘긴 정당도 없다. 이로써 중의원 판도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2012년 재집권한 이후 10여년간 이어진 '자민당 1강 체제'로 돌아가게 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의원에서 회파(會派·의원 그룹) 기준으로 자민당과 연립 여당 일본유신회 의석수 합계가 절반을 겨우 넘는 233석이어서 정치 기반이 불안정하다는 점 등을 고려해 지난달 23일 중의원(하원)을 전격적으로 해산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내각 지지율이 60% 안팎으로 고공 행진 중일 때 총선을 치러 확고한 여대야소 구도를 만들고, 야당이 차지하고 있던 예산위원장과 헌법심사회장 등을 되찾아와 여당 중심의 국회 운영을 하기 위한 결정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중의원 해산 직후 일부 여론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이 10%포인트 하락했고, 해산에 관한 여론도 부정적 평가가 우세하게 나타나는 등 다카이치 정권을 향한 역풍이 불기도 했다. 여기에 기존 제1야당 입헌민주당과 제3야당 공명당이 다카이치 정권의 보수화를 비판하며 '중도'를 기치로 내건 신당 '중도개혁 연합'을 결성하면서 선거 판세를 예측하기 더욱 어려워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런 이유로 인해 자민당이 잠시 위기를 맞는 것처럼 보였지만, 난국을 타개한 것은 결국 다카이치 총리의 인기와 높은 내각 지지율이었다고 일본 언론은 분석했다. 교도통신은 "다카이치 총리가 쇄신하는 느낌을 연출해 자민당이 압승했다"며 "종래 보수층뿐만 아니라 무당파층까지 끌어들였다"고 해설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유세 현장에는 마치 아이돌 가수 콘서트처럼 많은 사람이 몰렸고, 다카이치 총리는 명료한 표현으로 '강하고 풍요로운 일본'을 만들고 국력을 강화하겠다며 표를 달라고 호소했다. 자민당이 유튜브 계정에 올린 '다카이치 총재 메시지'는 정치 영상으로는 이례적으로 조회 수 1억 회를 넘겼고, 엑스(X·옛 트위터)에서도 자민당과 관련된 글이 작년 7월 참의원(상원) 선거와 비교해 늘었다. 강경 보수 성향인 다카이치 총리가 주목받으면서 보수층도 자민당 중심으로 결집한 것으로 보인다. 우익 성향 참정당은 이번 총선에서 의석수를 늘리기는 했지만, 작년 참의원 선거 때와 같은 돌풍을 일으키지 못했다. 또 다른 우익 성향 야당인 일본보수당의 햐쿠타 나오키 대표는 개표 윤곽이 나온 이후 "다카이치 총리의 인기가 압도적이었다"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자민당이 혼전 지역구에서 '다카이치 인기'를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해 효과를 얻었다고 해설했다. 자민당 관계자도 이번 총선에 대해 '완전히 다카이치 총리 인기에 의존하는 선거'라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 인기 열풍에 자민당의 약점으로 지목됐던 '비자금 스캔들'과 정치자금 문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과 자민당 유착 등은 거의 주목받지 못했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다카이치 총리에 대해 "기존 자민당 파벌 영수와는 다른 모습의 정치인"이라며 "여성 총리라는 점, 개혁을 통해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인기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기무라 간 고베대 교수는 "일본에는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에 힘이 있고 가능성이 있다는 메시지를 계속 낸다"며 "재정 적자가 나도 성장하면 된다고 주장하는 것도 인기 이유"라고 짚었다. 다카이치 총리가 이번 선거 성격을 사실상 '정권 선택' 선거로 규정한 것도 자민당 압승 요인으로 분석됐다. 그는 지난달 19일 중의원 해산 의사를 표명하는 기자회견에서 '총리직을 걸겠다'며 "다카이치 사나에가 총리여도 좋은가를 주권자인 국민이 정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는 유권자가 자민당 총재인 다카이치 총리와 최대 야당 중도개혁 연합의 노다 요시히코 공동대표 중 한 명을 택하는 구도로 점차 굳어졌다. 이 과정에서 정책 논쟁은 사라지고 주요 정치인의 이미지만 부각됐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진 연구위원은 "다카이치 총리는 여성이고, 유신회 요시무라 히로후미 대표는 잘생긴 50대 남성"이라며 "이에 대항하는 중도개혁 연합의 노다, 사이토 데쓰오 공동대표는 70대 안팎의 남성으로 오래된 느낌을 줬다"고 말했다.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명예교수도 "중도개혁 연합은 이름 자체가 너무 낡았다"며 "이번에는 유권자들이 다카이치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해설했다. 아울러 야당이 지역구 다수에서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고, 다카이치 총리가 태평양전쟁 종전 이후 가장 짧은 선거전 기간에 불필요한 논쟁을 야기하지 않으면서 실점을 최소화한 것도 자민당 승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총리는 유세를 다니면서 민감한 안보 정책과 재정 악화가 우려되는 소비세 감세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줄이고 경제 정책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상현
2026.02.08. 12:26
日자민, 총선서 의석 ⅔ 상회…'전쟁가능국가' 개헌추진 탄력붙나(종합) 평화헌법 핵심 9조 개정 주목…여당서 자위대 혹은 국방군 존재 명기 주장 나와 참의원은 與 과반 미달 구도라 발의선 충족 못해…2028년 참의원 선거 결과 관심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집권 자민당이 8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압승하면서 개헌안 발의선인 의석수 3분의 2를 훌쩍 넘게 됐다. 일본에서는 개헌안을 발의하려면 중의원과 참의원(상원)에서 각각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중의원 전체 의석수는 465석이며 개헌안 발의선은 310석이다. 9일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자민당은 316석, 연립 여당 일본유신회는 36석을 얻었다. 여기에 개헌에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받는 제2야당 국민민주당과 우익 성향 야당 참정당도 각각 28석, 14석을 확보했다. 개헌에 우호적인 이들 정당의 의석수 합계는 310석을 훨씬 상회하는 394석이다. 선거 직전에는 261석이었다. 이날 오전 4시 기준 당선자가 확정되지 않은 의석은 1석뿐이어서 향후 의석수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자민당과 유신회는 작년 10월 새로운 연립정권을 구성하면서 향후 개헌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양당은 당시 합의서에서 헌법 9조와 긴급사태 조항 관련 개정을 위해 조문 기초(起草·초안을 잡음) 협의회를 설치하고, 국회 헌법심사회에도 조문 기초 위원회를 만들기로 했다. 자민당은 총선 이후 중의원 헌법심사회장 자리를 탈환해 헌법 개정 논의를 주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 헌법 9조는 이른바 평화헌법 핵심이다. 헌법 9조에는 전쟁과 무력행사의 영구 포기, 육해공군 전력 보유와 교전권 부인 등이 담겼다. 긴급사태 조항은 대규모 재해나 무력 공격, 대규모 감염증 등이 발생했을 때 정부가 법률과 동등한 효력을 가진 긴급 정령을 국회 의결 없이 정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골자다. 개헌에서 관건이 되는 것은 헌법 9조다. 자민당은 실질적 군대인 자위대를 헌법에 명기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와 관련해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2일 유세에서 "헌법에 왜 자위대를 적으면 안 되는가"라며 "그들의 긍지를 지키고 (자위대를) 확실한 실력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서라도 당연히 헌법 개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민당은 이번 선거 공약에서 "우리나라(일본)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격동하는 지금, 시대에 맞게 현행 헌법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내각의 액셀을 자임하는 유신회는 더 나아가 전력을 보유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삭제, 집단 자위권 용인과 국방군 존재 명기 등을 주장하고 있다. 야당 중에서 개헌에 긍정적인 국민민주당은 자위권 행사 범위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는 견해를 총선 공약에 담았고, 참정당은 자위권을 위한 군대 보유를 명기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반면 제1야당인 중도개혁 연합은 헌법 9조 변경에 대체로 반대하는 입장이다. 공산당, 레이와신센구미, 팀미라이 등 나머지 군소 야당들도 헌법 개정에 반대하거나 평화주의를 지켜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개헌 세력이 중의원에서 압도적 다수를 점하면서 헌법 9조 개정 논의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고, 실제로 개헌이 이뤄진다면 일본은 태평양전쟁 종전 80여년 만에 사실상 '전쟁 가능 국가'로 나아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개헌과 관련해 2028년 여름에 치러질 참의원 선거를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개헌안을 발의하려면 참의원에서도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데, 현재 자민당과 유신회 의석수는 전체 248석 중 120석으로 과반에 못 미친다. 국민민주당과 참정당 의석수를 합해도 3분의 2를 채우지 못한다. 따라서 여당 중심으로 힘있게 개헌을 추진하려면 참의원에서 자민당과 유신회 의석수를 대폭 늘릴 필요가 있다. 오쿠조노 히데키 시즈오카현립대 교수는 "자민당의 압승으로 개헌 논의가 빨라질 수는 있지만, 참의원에서도 개헌 세력이 3분의 2를 차지하지 못하면 개헌안을 발의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개헌은 아베 전 총리 유산이자 일본 우파들의 염원"이라며 "다카이치 총리는 반드시 개헌 의지를 비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진 연구위원은 "2028년 참의원 선거 때는 다카이치 내각에 힘이 빠질 가능성이 있다"며 "헌법 구조를 둘러싼 정당 간 인식 차도 커서 개헌이 현실적으로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상현
2026.02.08. 12:26
트럼프, 경기 부양해 중간선거 분위기 반전 기대…시장은 '글쎄' 감세·금리인하·AI발 생산성 향상 통해 인플레 없는 호황 기대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잔여 임기 의회 권력 지형을 좌우할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경기를 최대한 부양하려 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은 미국 경기가 호황 국면에 접어들면서 오는 11월 치르는 연방 상·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의 전망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하락세를 보이며 공화당이 하원을 민주당에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경기부양으로 반전을 꾀하려는 것이다. 행정부가 경제 상황을 낙관하는 이유는 세금 환급과 투자 인센티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와 규제 완화, 인공지능(AI) 도입 확대에 따른 생산성 향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7월 의회에서 중점 입법 과제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을 통과시켜 집권 1기 때 시행한 소득·법인세 인하를 연장했다. 이에 따라 올해 미국인이 받는 세금 환급 평균액이 2024년 대비 거의 800달러 더 많을 것으로 백악관은 추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을 지명하는 등 연준에 대한 장악력을 강화하며 기준금리 인하를 촉구하고 있으며 각종 규제 완화에 따른 경제 성장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경기를 부양하면 유권자들이 걱정하는 인플레이션을 더 촉발할 위험이 있지만, 행정부는 그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다. 행정부 당국자들은 AI 도입 확대로 생산성이 향상되면 임금 인상과 가파른 물가 상승 없는 성장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의 피에르 야레드 위원장 대행은 "우리는 전임 행정부처럼 수요를 촉진해서 경제를 가열하는 게 아니라 공급을 촉진해 더 오래 지속되고, 인플레이션을 완화하는 성장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 부문도 대체로 올해 견조한 성장을 예상하고, 경기 침체 위험은 낮게 평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의 일부 분석가들은 행정부가 선거철 경기 부양 정책을 더 내놓을 가능성을 주시하며 경제 성장 전망을 상향하고 있다. 경기 부양 정책의 한 사례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수입을 재원으로 미국인 1인당 2천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말해왔다. 다만 민간 부분의 다수 전문가는 정부 정책에 따른 부양 효과가 행정부 기대만큼 크지 않을 수 있으며, 행정부의 이민·관세 정책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부양 효과를 상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WP는 보도했다. 유권자들이 이미 경제와 물가 상황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런 심리를 중간선거 전에 되돌리기에는 부양 효과가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투자회사 뉴센츄리 어드바이저스의 클로디아 삼 수석경제학자는 "2% 성장 대신 실제 3%에 가까운 성장을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5%나 7%는 아니다. 솔직히 사람들이 경제를 긍정적으로 체감하려면 트럼프는 5∼7% 같은 숫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현
2026.02.08. 12:26
[일지] 2012년 자민당 재집권에서 다카이치 내각 첫 총선까지(종합)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취임 4달 만에 치른 8일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 일본유신회가 전체 465석 중 과반인 233석 이상을 얻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자민당은 의석수를 기존 198석에서 120석 가까이 늘려 310석 이상을 얻었다. 일본유신회 의석수까지 합치면 여당은 350석을 웃돌게 됐다. 선거 직전에는 232석이었다. 다음은 자민당이 민주당으로부터 정권을 탈환한 2012년부터 이번 총선까지 일본의 정치, 국정 선거(중의원·참의원 선거), 주요 지방선거 관련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 2012년 9월 26일 = 야당인 자민당 총재로 아베 신조 선출 ▲ 2012년 12월 16일 =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과반 의석 차지하며 압승. 여당인 민주당 참패해 3년 3개월 만에 정권 교체 ▲ 2012년 12월 26일 = 아베, 일본 총리 취임. 공명당과 연립 내각 출범. 아베 2차 집권기 시작. 관방장관에 스가 요시히데 임명 ▲ 2013년 7월 21일 = 자민당·공명당,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압승하며 과반 의석 확보. 여당이 중의원과 참의원 모두 과반 차지 ▲ 2014년 11월 21일 = 중의원 해산 ▲ 2014년 12월 14일 =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공명당이 의석의 3분의 2 이상 차지하며 압승 ▲ 2015년 9월 8일 = 아베, 자민당 총재로 '무투표' 재선 ▲ 2016년 7월 10일 =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 압승. 연립 여당 등 개헌파가 국회의 3분의 2 의석 차지 ▲ 2017년 3월 5일 = 자민당, 총재 임기 '연속 2기 6년까지'에서 '연속 3기 9년'으로 변경 ▲ 2017년 9월 28일 = 중의원 해산 ▲ 2017년 10월 22일 =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 단독 과반 달성. 자민당·공명당이 의석의 3분의 2 차지 ▲ 2018년 9월 20일 = 아베,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시게루 누르고 3선 ▲ 2019년 7월 21일 =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공명당이 과반 의석 차지 ▲ 2019년 11월 20일 = 아베, 1차 집권기(2006년 9월 26일∼2007년 9월 26일·366일)까지 포함한 통산 재임일 2천887일로 가쓰라 다로 전 총리 제치고 역대 최장기 총리 기록 ▲ 2020년 8월 24일 = 아베, 연속 재임일 기준으로 태평양전쟁 이후 최장기 총리 기록 ▲ 2020년 8월 28일 = 아베, 궤양성 대장염 재발 이유로 총리직 사의 표명 ▲ 2020년 9월 14일 = 자민당 총재로 스가 선출 ▲ 2020년 9월 16일 = 스가, 일본 총리로 선출 ▲ 2021년 4월 25일 = 자민당, 참의원·중의원 재·보선 참패 ▲ 2021년 7월 4일 = 도쿄도 의회 선거에서 자민당·공명당 과반 의석 확보 실패. 자민당이 도의회 다수당 지위 회복했으나 실질적으로는 패배했다는 평가 나옴 ▲ 2021년 8월 22일 = 요코하마 시장 선거에서 스가가 전폭 지원한 후보 낙선 ▲ 2021년 9월 3일 = 스가,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 의향 표명. 사실상 총리 사임 예고 ▲ 2021년 9월 29일 = 자민당 총재로 기시다 후미오 선출 ▲ 2021년 10월 4일 = 기시다, 일본 총리로 선출 ▲ 2021년 10월 14일 = 중의원 해산 ▲ 2021년 10월 31일 = 자민당, 중의원 선거에서 단독 과반 의석 차지 ▲ 2022년 7월 8일 = 아베, 참의원 선거 유세 도중 피격 사망 ▲ 2022년 7월 10일 =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 압승 ▲ 2023년 12월 = 일본 검찰, 자민당 비자금 의혹 수사 본격화 ▲ 2024년 4월 4일 =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 연루 의원 39명 징계 결정. 기시다는 제외 ▲ 2024년 4월 28일 = 자민당, '보수 텃밭' 시마네 1구 등 중의원 보궐선거 전패 ▲ 2024년 7월 7일 = 자민당, 도쿄도 의회 보궐선거 추천 후보 8명 중 6명 패배 ▲ 2024년 8월 14일 = 기시다,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 의사 표명. 사실상 총리 사임 예고 ▲ 2024년 9월 27일 = 자민당 총재로 이시바 선출. 이시바는 1차 투표에서 득표수가 다카이치 사나에에게 뒤졌으나 상위 2명이 치른 결선 투표에서 역전해 당선 ▲ 2024년 10월 1일 = 이시바, 일본 총리로 선출 ▲ 2024년 10월 9일 = 중의원 해산 ▲ 2024년 10월 27일 =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공명당 과반 의석 확보 실패 ▲ 2024년 11월 11일 = 이시바, 중의원 결선 투표 끝에 일본 총리로 재선출 ▲ 2025년 6월 22일 = 자민당, 도쿄도 의회 선거에서 역대 최소 21석 얻으며 대패 ▲ 2025년 7월 20일 = 자민당·공명당, 참의원 선거에서 과반 의석 유지 실패 ▲ 2025년 9월 7일 = 이시바, 퇴임 의사 공식 표명 ▲ 2025년 10월 4일 = 자민당 총재로 다카이치 사나에 선출 ▲ 2025년 10월 10일 = 공명당, 연정 이탈 선언 ▲ 2025년 10월 20일 = 자민당, 일본유신회와 새 연정 수립 합의 ▲ 2025년 10월 21일 = 다카이치, 일본 총리로 선출 ▲ 2026년 1월 23일 = 중의원 해산 ▲ 2026년 2월 8일 = 자민당·일본유신회,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 자민당, 단독으로 의석수 3분의 2 이상 확보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상현
2026.02.08. 12:26
이란, 노벨평화상 모하마디에 추가로 징역 7년6개월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수감 생활을 반복해온 이란의 노벨평화상 수상자 나르게스 모하마디(54)가 또 징역 7년 6개월 형을 선고받았다고 8일(현지시간) AP 통신이 보도했다. 모하마디의 변호사인 모스타파 닐리는 모하마디가 지난 6일 이란 마샤드의 혁명재판소에서 범죄 모임 및 공모 혐의에 대해 징역 6년, 선전 활동으로 징역 1년 6개월 형을 선고받았다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밝혔다. 또 모하마디가 2년간 출국 금지 및 국내 유배 조치도 받게 됐다고 덧붙였다. 닐리 변호사는 모하마디가 건강 문제로 보석으로 일시 석방돼 치료받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이 판결이 최종이 아니며 항소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란의 대표적인 여성 인권운동가이자 반정부 인사인 모하마디는 이란의 사형 집행과 여성 복장 규율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이다가 2001년부터 25년간 여러 차례 투옥과 석방을 반복했다. 2023년에는 수감 상태에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12월 12일 한 인권변호사의 추모식에서 연설했다가 다른 운동가들과 함께 체포됐다. 모하마디에 대한 새로운 판결은 이란이 미국의 군사 위협 속에서 지난 6일 핵 프로그램 협상을 재개한 가운데 나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최인영
2026.02.08. 11:26
트럼프, 유권자 신분확인 강화법 처리 촉구…"美선거 조작돼"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미국의 선거는 조작되고, 도둑맞았으며, 전 세계에서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며 'SAVE(Safeguard American Voter Eligibility·투표자격보호) 법안' 처리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것을 고칠 것이다. 그러지 못하면 더이상 국가를 유지할 수 없다. 나는 모든 공화당원에게 다음 사항을 위해 싸울 것을 요청한다"면서 SAVE 법안의 주요 내용을 소개했다. SAVE 법안은 모든 주(州)에서 유권자가 투표 등록 때 미국 시민권 증명을 제시하고, 투표 때도 신분증을 제시하는 한편, 질병·장애·군복무·여행 등 예외적 경우가 아니면 우편 투표를 금지함으로써 유권자 신분확인 절차를 강화하는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SAVE AMERICA ACT"(미국을 구하는 법안)로 불렀다. 공화당이 추진하는 이 법안은 지난해 하원을 통과했다. 불법 이민자의 대리투표로 부정선거가 저질러졌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을 반영한 것이지만, 불법 이민자는 애초 투표권이 없는 데다 상당수의 시민이 시민권 증빙 서류를 갖추고 있지 못해 민주당 지지층의 투표율을 낮출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최근 "나는 선거가 정직하게 치러지는 것을 보고 싶다"며 헌법상 각 주정부 관할인 선거 관리 책임과 권한을 연방정부로 이관하는 국영화(nationalize)를 주장해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홍정규
2026.02.08. 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