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사일 격추' 나토 "탄도미사일 방어 태세 강화" 전날 튀르키예 향하던 미사일 격추 후 조치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동맹 차원의 탄도미사일 방어 태세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마틴 오도넬 나토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이런 내용을 담은 성명을 공유하고, 이는 튀르키예를 향해 발사된 미사일을 나토가 전날 요격한 이후 취해진 조치라고 설명했다. 오도넬 대변인은 강화된 미사일 방어 태세는 "중동 전역에서 무차별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이란의 보복 공격이 잦아들 때까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나토가 전날 튀르키예에서 미사일 방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며 "10분도 채 안돼 나토 요원들이 동맹에 대한 위협인 탄도 미사일을 식별해 궤적을 확인한 뒤 지상과 해상 기반 미사일 방어시스템에 경보를 발령, 요격 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위협을 무력화하고 우리의 영토와 국민을 보호했다"고 강조했다. 나토의 일원인 튀르키예 영공으로 향하던 이란의 탄도미사일을 나토 방공망이 격추하자 나토 회원국으로까지 중동 전쟁의 불똥이 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란군은 그러나 이와 관련, 우호국인 튀르키예의 주권을 존중한다면서 "어떠한 미사일도 튀르키예 영토로 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나토 방공망이 전날 튀르키예로 향하던 이란발 탄도미사일을 격추한 일이 나토 조약 5조의 집단방위 조항을 즉각 발동할 사안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는 나토가 이번 중동 사태에 개입하지 않을 것임을 재차 강조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현윤경
2026.03.05. 13:26
“알파고 쇼크를 기점으로 글로벌 패권 경쟁의 중심축은 ‘인공지능(AI)’이라는 새로운 전장으로 완전히 이동했습니다.” 이준표 SBVA(옛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는 10년 전 ‘알파고 대국 쇼크’의 의미를 이렇게 평가했다. 2016년 3월 알파고가 인간 최고수 이세돌 9단을 압도하는 장면이 전 세계에 생중계된 이후 AI가 각국의 체급을 결정짓는 핵심 전략 자원으로 떠올랐다는 의미다. 이 대표는 “알파고는 당시 인간의 뇌 신경망 구조를 모방한 뉴럴 네트워크가 실제로 작동할 수 있다는 학계의 가설을 전 세계인 앞에서 증명해냈다”며 “이후 AI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국가대항전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알파고 쇼크 이후 AI 국가대항전의 현재 스코어는 미국과 중국 양강 체제와 중견국들의 추격전으로 요약할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은 개별 AI 모델의 성능이나 국가 AI 경쟁력을 평가하는 대부분의 지표에서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5일 AI 모델 성능 평가 지표인 AAII(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인텔리전스 인덱스)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상위 27개 AI 모델 중 미국 모델은 상위 1~5위를 석권하고 있다. 중국 AI 모델은 6~15위 사이에 포진해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한국산 AI 모델 중엔 K-엑사원(LG AI 연구원), 믿음(KT)이 각각 21위와 25위, 프랑스 AI 모델 미스트랄은 26위에 위치해 있다. 국가별 AI 총 역량을 평가한 토터스 인텔리전스의 AI 인덱스 순위(2024년)에서도 미국과 중국은 1·2위를 차지했고, 한국은 6위다. 알파고 이후 AI 성공 뒤엔, 美 혁신 생태계 알파고는 미국이 현시점 글로벌 AI 패권을 장악할 수 있었던 출발점이었다. 구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알파고 승리를 이끈 딥마인드는 이후 바둑 외 다른 게임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보이는 ‘알파제로’, 과학적 난제인 단백질 구조 예측 문제를 풀어 노벨상까지 안긴 ‘알파폴드’를 개발하는 등 혁신을 이어갔다. 현재 가장 성능이 좋다고 평가받는 AI 모델 제미나이도 딥마인드의 성과물이다. 챗GPT의 탄생도 알파고가 촉발한 측면이 있다. 알파고 대전에 앞서 2015년 말 오픈AI를 설립한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알파고의 승리에 자극을 받아 AI 개발 속도를 대폭 끌어올렸다는 건 AI 업계에서 잘 알려진 일화다. 미국이 AI 독주 체제를 구축한 배경에는 자본과 인재가 넘치는 혁신 생태계가 있다. AI 반도체 스타트업 하이퍼엑셀의 정용웅 최고전략책임자(CSO)는 “한국 스타트업들은 수익성 등이 검증돼야 투자를 받을 수 있는데, 미국 기업들은 흥미로운 아이디어만 있어도 대규모 투자를 받을 수 있다”며 “기술력이 비슷해도 한국과 미국의 스타트업이 투자받는 규모는 수십·수백 배 차이가 나기 때문에 혁신의 강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이제 AI를 국가 안보와 과학 전략의 핵심으로 인식하고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미국 내 대규모 AI 인프라 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700조원을 쏟아붓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정부·기업·학계 등 전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 AI 역량을 끌어올리는 ‘제네시스 미션’ 등을 통해서다. 미국은 최근 이란 공습에서도 AI를 핵심 전력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김판건 미래과학기술지주 대표는 “정부가 앞장서면서 미국은 현재 반도체 설계부터 클라우드 인프라까지 '풀 컴퓨팅 스택'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평가했다. “中, 국가 주도로 AI 즉시 상용화” 알파고는 중국에 기술적 열세를 극복해야 한다는 절박감을 안겨줬다는 점에서도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중국이 국가 주도로 AI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 확보하는 데 집중하는 계기가 됐다. 중국은 알파고 쇼크 1년여 뒤 ‘차세대 AI 발전 계획’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중국을 세계 최고의 AI 혁신 센터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AI 칩 통제는 역설적으로 중국이 AI 자강 능력을 키우게 되는 촉매제가 됐다. 특히 지난해엔 적은 그래픽처리장치(GPU)로도 뛰어난 성능을 내는 AI 모델 딥시크가 등장하면서 글로벌 업계에 충격을 줬다. 언어모델 다음 AI 판을 주도할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 분야에서도 매섭게 치고 나가고 있다. 강준영 한국외대 중국학과 교수는 “중국은 강력한 국가 통제와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AI를 만든 즉시 상용화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알파고 쇼크 중심 韓, 3강 입지 갖추려면 알파고 대국의 무대였던 한국은 글로벌 10위권 수준의 AI 경쟁력은 유지해왔지만, 글로벌 ‘3강’ 위치를 선점하지 못하고 있다. 알파고 쇼크 이후 모든 정부가 AI 경쟁력 강화 방안을 시행했지만, 혁신 생태계의 규모와 질 측면에서 한계가 있었다. 벤처캐피털(VC)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의 혁신을 정부가 입법으로 막아선 ‘타다 사태’ 같은 예측 불가능한 이벤트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깎아 먹는 일”이라며 “국내 혁신 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커 나가려면 이런 리스크부터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AI 3강 도약을 위해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처럼 한국이 독보적으로 보유한 경쟁 우위를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진단도 나온다. 김경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AI정책실장은 “HBM 이외에도 데이터센터 냉각 장치 같은 AI 생태계에서 꼭 필요로 하는 요소들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정호 카카오벤처스 수석심사역은 “제조와 로봇, 피지컬 AI 등 한국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영역이 있다”며 “우리가 가진 무기를 더 고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대를 내다보고 비즈니스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AI 기술총괄은 “앞으로 건물 단위, 도시 단위로 AI가 기능하는 시대도 올 수 있다”며 “현재 AI 기술에 갇히지 말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설계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더중앙플러스 : 팩플 더 자세한 기사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주소창에 링크를 붙여넣으세요. AI 구상만 듣고 “1조 베팅!”…손정의-올트먼 이어준 36세男 글로벌AI 생태계를 쥐락펴락하는 거인들 머릿속에는 현시점 어떤 생각이 들어있을까. 그들이 바라보는 AI의 미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을 확보한 한국은 정말 세계 AI 3강이 될 수 있을까.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의 만남을 성사시킨, 이준표 SBVA 대표를 만나 물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0094 “아직도 인사팀에 연차 묻니?” 열받은 실장님, AI로 만든 것 13년 차 인사관리(HR) 전문가인 남동득 번개장터 피플실장. 단순 반복 업무에 근무시간을 상당 부분 할애해야 했던 상황에서 남 실장은 직원들의 이탈률을 줄이고, 외부 인재를 영입하는 등 본연의 업무에 신경쓸 시간이 필요했다. 때마침 눈에 들어온 것이 AI. 인사팀에 쏟아지는 잡무를 처리하기 위해 남 실장은 구글 제미나이를 활용하기로 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4724 AI 마스터 클래스 PDF북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그록…. 인공지능(AI) 모델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데, 정작 매일 출근하는 직장인들의 생활은 뭐가 달라졌을까. 주변에 생성 AI 써서 덕봤다는 사람들은 줄줄이 나오는데. 막상 쓰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하다. ‘AI 마스터 클래스’ PDF북은 챗GPT, 제미나이부터 클로드, 그록까지 지금 가장 뜨겁게 관심을 모으고 있는 대표 생성 AI 서비스의 실전 활용 법을 다뤘다. AI뿐만 아니라, 노션·슬랙·옵시디언처럼 요즘 많이 쓰지만 막상 편리한 기능을 낱낱이 알기는 어려웠던 생산성 도구 활용법도 함께 소개한다. 이 정도는 너무 쉽다고? MCP 연결하기, X에서 여론 파악하기 같은 상위 1%만을 위한 심화 과정도 담았다. 챗GPT 한 번도 안 써본 사람부터 아직도 인터넷 검색을 수십 번 해가면서 보고서를 쓰고 있는 사람, 인포그래픽을 PPT 수작업으로 한땀 한땀 만들고 있는 사람, 하나하나 버튼을 눌러 메일을 보내고 있는 사람까지. 직장 업무부터 연구조사, 학업에 각 분야에 똑똑해진 생성 AI, 어떻게 쓰면 좋을지 싹 다 정리했다. https://www.joongang.co.kr/pdf/1019 강광우.장윤서([email protected])
2026.03.05. 13:00
━ 구멍가게 3곳 옥천 청성면…“돈 쓸 곳 없어” 지난 3일 충북 옥천군 청성면 산계1리. 나흘 전 옥천군 전역에 군민 1인당 월 15만원(지역화폐)의 농어촌 기본소득이 뿌려졌지만, 청성면 주민들 반응은 냉랭했다. 최모(73)씨는 “청성엔 돈을 쓸만한 가게가 없다”며 “농기계에 기름을 넣고 싶어도 주유소는 최대 5만원으로 묶어놔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전모(64)씨는 “읍(邑)에 상점이 몰려있는데 면(面) 사람들은 읍에 가서 기본소득을 쓰지 말라고 한다”며 “돈을 줘놓고, 쓰지 못하게 하니 답답하다”고 했다. 이날 산계리 면사무소 인근을 둘러보니 이렇다 할 상권이 형성돼 있지 않았다. 생필품을 파는 곳은 영세 상인이 운영하는 소매점 3곳과 농협 하나로마트가 전부였다. 파는 품목은 라면·밀가루·조미료·계란·음료수·과자 등 대체로 비슷했다. 한 곳뿐인 식당은 임시 휴업상태였다. 주유소와 정육점이 없었다. 상점 주인 박모(87)씨는 “돈이 풀렸다고 구멍가게에 들러 물건을 살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며 “기본소득을 앞두고 카드 단말기를 놨지만, 여태껏 카드로 결제한 품목은 담배 세 보루와 계란 한 판이 전부”라고 말했다. 청성면 주민들은 기본소득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정부가 면 지역 사정을 고려치 않고 사용처를 너무 제한했다”고 입을 모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26~27일 옥천군을 포함한 전국 9개 군(郡) 지역(전남 곡성은 3월 말 시행)에서 기본소득 사업을 시행하면서 읍·면간 사용처에 차등을 뒀다. 옥천군을 포함한 8개 군에 속한 읍 지역 거주자는 읍·면 전역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면 지역 거주자는 읍을 제외한 면 지역에서 소비해야 한다. ━ “읍에 가맹점 67%” 면↔면 지역 사용 설정 불만 다만 5개 업종(병원·약국·학원·안경점·영화관)은 거주지와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다. 주유소·편의점과 면 지역 농협 하나로마트에선 한 달 합산 5만원 한도 안에서 사용해야 한다. 군비를 보태 기본소득을 월 20만원으로 책정한 경북 영양군과 전남 신안군 역시 면 거주자가 기본소득 50%를 면 지역에서 사용하도록 제한했다. 문제는 시범지역의 지역화폐 가맹점이 읍 지역에 몰려있다는 점이다. 박현규 옥천군 기본소득팀장은 “1읍·8면인 옥천은 기본소득 사용처 2503곳 중 67%(1678곳)가 옥천읍에 집중돼 있다”며 “상당수 면 지역엔 식당이나 미용실, 옷가게 등 소비처가 많지 않아 당분간 불편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옥천읍의 한 정육점에서 만난 70대 남성은 “고기를 사러 왔다가 면 주민 카드는 읍에서 안 된다는 말을 듣고 빈손으로 가게 됐다”며 “면에서 상권이 열악한 다른 면으로 돈을 쓰러 갈 시골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차별받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동이면 주민 서모(58)씨는 “퇴근길에 옥천읍에서 물건을 사고 싶은데 면에서만 쓰라 하니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라며 “동이면에 정육점이 없어서 옆 동네인 이원면으로 고기를 사러 갔다”고 했다. 50대 김모씨는 “기본소득을 받아 고맙긴 하지만, 사용처 제한 때문에 조롱당하는 기분마저 든다”고 했다. ━ 정육점서 고기 못 산 70대 “면 사람 차별하나” 다른 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4개 읍과 5개 면이 있는 강원 정선군도 면 지역 거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실질적인 생활권이 정선읍인 화암면의 경우 상권을 코앞에 두고도 식당과 상점을 찾아 화암면행정복지센터까지 가야 한다. 행정복지센터 주변 상점의 규모도 작아 찾는 물건이 없다 보니 다시 읍내로 나가는 일도 많다고 한다. 전상걸(65) 정선군번영연합회장은 “면 단위 지역엔 작은 식당이나 마트조차도 없는 곳이 많아 불편이 크다”며 “마을 인근이 읍내인데 일부러 면 단위 상점을 찾아가야 하는 만큼 사용처를 유연하게 가져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청양군 대치면 주민 이성우씨는 “대치면에는 하나로마트 외에는 사실상 기본소득 사용처가 없다”며 “돈을 나눠줬지만, 쓸데가 없어 난감하다”고 했다. 면 거주민의 기본소득 절반을 관내에서 쓰도록 한 영양군에서도 “면 주민의 사용처를 더 확대해 달라”는 민원이 많다고 한다. 김건형 영양군 기본소득팀장은 “청기면은 기본소득을 쓸 수 있는 곳이 농협 하나로마트·주유소·농자재 판매점 말고는 없다”며 “하나로마트 등에서 10만원을 쓰고, 나머지 10만원을 쓰기 위해 왕복 1시간 거리에 있는 입암면으로 가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경남 남해군 관계자는 “1읍 9개 면인 남해는 가맹점 3500개 중 2200여 개(62%)가 읍에 있다”며 “일부 면 주민은 읍보다 먼 면 지역으로 소비하러 가야 하는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 옥천·청양·신안 이동형 장터 운행 이 같은 문제가 제기되자 옥천·청양군 등은 화물차를 개조한 이동식 장터를 운영할 방침이다. 신안군은 관내 7~8개 읍·면 낙도를 대상으로 이동 마트·장터, 생필품·유류·농자재 배달, 도시락 서비스 등을 운영할 방침이다. 박양미 옥천군 공공급식팀장은 “안내·안남·청성·청산면 등 4개 면 지역에 이동 장터를 운영해 소비 진작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이달 옥천군 등 시범지역과 함께 기본소득 사용처 개선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경미 농식품부 서기관은 “읍으로 소비가 쏠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 읍·면, 생활권 별 사용처를 구분했다”며 “당장은 불편하겠지만, 기본소득이 지속하면 면 지역에도 없던 상점이 생기는 등 경제창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인정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 이사는 “기본소득 정착을 위해서는 몇 개월 만이라도 면 거주민의 사용처 제한을 완화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면 지역에 상점을 만들 때 예산을 지원해주거나, 면에서 소비할 경우 인센티브를 주는 등 소비처를 늘리기 위한 방법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어촌 기본소득은 인구 소멸 지역 인구를 늘리고, 농어촌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도입됐다. 경기 연천, 강원 정선, 충북 옥천, 충남 청양, 전북 순창·장수, 전남 곡성·신안, 경북 영양, 경남 남해 등 전국 10개 군 지역이 시범 사업 대상지다. 이 지역에선 2년간 모든 주민에게 지역화폐 등으로 매월 15만~20만원이 지급된다. 최종권.김방현.박진호.김정석.황희규([email protected])
2026.03.05. 13:00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에게 늘 따라붙는 수식어는 ‘정치 실험가’다. 2021년 6월 선거 조직과 캠프 없이 국민의힘의 ‘0선 중진’ 30대 당수가 된 이래 한국 정치의 변화를 추동하는 정치 실험을 꾸준히 해왔다. 2022년 국민의힘 대표 시절 지방선거에 도입한 공직 후보자 기초 자격 평가(PPAT)는 이번 6·3 지방선거 때도 치러진다. 그런 이준석 대표는 개혁신당 당수로 이번 지방선거를 이끌면서도 파격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 기초의원 후보자에게 따로 기탁금을 받지 않고 99만원으로 선거 운동을 하는 ‘99만원 선거’, 유세 동선이나 공약 개발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AI 사무장’이 대표적 실험 주제다. 금배지 3명에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거대 양당의 틈에 낀 소수 정당으로서의 틈새 전략이자 고육지책으로 볼 수 있지만 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고비용 선거 구조를 직접 타격한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게다가 이 대표는 민감한 주제에도 몸소 나서는 걸 거리끼지 않는다. 정치권에서 사실상 금기로 여겨지던 젠더 문제를 여의도로 끌고와 2030세대 남성들로부터 적극 지지를 받았다. “성별 갈라치기”라는 반작용도 컸지만 2024년 4월 총선 때 경기 화성을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며 당선하는 밑바탕이 됐다.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대표는 보수 진영의 금기인 부정선거론에 도전했다. 지난달 27일 강성 보수 유튜버 전한길씨와 7시간 동안 부정선거 유튜브 공개 토론을 진행했다. 실시간 접속자는 30만을 넘겼고, 5일 현재 조회수는 615만이 넘을 만큼 흥행에 대성공했다. 이 대표는 그런 기세로 5일에도 부정선거론과 싸웠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음모론의 바닷물을 들이킨 국민의힘은 더는 보수가 아니다”며 “보수 탈을 쓴 채 체제를 허무는 가장 위험한 급진 세력이 돼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부정선거론을 지지하는 강성 지지층과 국민의힘의 장외 투쟁 등 연대를 거론하며 “국민의힘이 음모론자들과 손잡으려 한다면 간판을 떼야 한다”고 직격했다. 이런 실험 정신은 일단 개혁신당 지방선거 출마 자원을 늘리는 데 긍정적 기여를 했다. 개혁신당에 따르면 이날 기준 당 공천시스템에 총 1114명이 가입했고, 이들 중 400명이 공천 지원을 마쳤다고 한다. 특히 지원자 중 282명(70.5%)이 40대 미만이라고 한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재정적 부담을 덜었기 때문에 젊은 인재들이 몰려들었다”고 했다. 천하람 원내대표는 “거대 양당과 차별화하려면 정치 스타트업처럼 여러 시도를 하면서 돌파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문제는 정치 실험과 정치 현실은 별개라는 점이다. 실제 정당 지지율에 이런 냉정한 현실이 반영돼 있다. 지난달 26~27일 리얼미터·에너지경제신문의 무선전화 자동응답(ARS) 조사에 따르면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7.1%, 국민의힘 33.8%, 조국혁신당 3.3%, 개혁신당 2.2%였다. 지난해 7월 이 대표 취임 이후 최저치였다. 지난해 3월 대선 당시 이 대표 득표율인 8.34%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당 지지율 정체에는 보수 진영 전체가 부진의 늪에 빠진 점도 작용했다. 당초 장동혁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힘과 대여 투쟁 연대 전선을 형성해 시너지를 내려던 게 이 대표의 구상이었다. 하지만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등 국민의힘의 내홍이 극에 달하며 이 대표의 연대 구상은 어긋났다. 이에 이 대표는 부정선거론과의 전쟁을 내세워 국민의힘과 차별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며 연일 국민의힘을 비판하고 있다. 문제는 국민의힘을 두드리는 게 외려 국민의힘의 강성 지지층을 결속하는 반작용까지 낳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의힘 영남 중진 의원은 “부정선거 토론에서 이 대표의 논리적으로는 앞섰지만, 외려 토론 뒤 강성 보수층을 자극해 오히려 그들의 결집을 부른 면도 있다”고 주장했다. 개혁신당의 ‘99만원 출마 패키지’로 청년 출마자 비중이 늘어난 것을 두고도 “청년 지원자가 몰린 건 긍정적이지만, 뒤집어보면 실제 선거를 이길 수 있는 중량감 있는 빅샷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박성민 정치컨설턴트 민 대표는 “이 대표가 정치 실험을 하고 있지만 지방선거에서 바로 승부를 내긴 어려울 것”이라며 “과거 바른미래당 수준으로 기초·광역의원을 확보하거나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연대로 오 시장의 당선을 이끌어내는 등의 성과를 내야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다”고 말했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바른미래당은 비례대표 광역의원 5명과 기초의원 21명이 당선됐다. 이준석 대표는 5일 통화에서 “정치 실험의 가시적 성과가 아직 지지율에 반영되고 있지는 않지만, 지방선거까지는 3개월의 시간이 남았다”며 “합리적 보수, 중도층의 지지를 기반으로 기초의원 선거 등에서 개혁신당 뉴페이스들이 약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효림.양수민([email protected])
2026.03.05. 13:00
김경수 전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이 8년 만에 다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경남지사에 도전한다. 민주당은 5일 김 전 위원장을 경남지사 후보로 단수 공천했다. 지난달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강원지사 후보로, 전날 박찬대 의원을 인천시장 후보로 단수 공천한 데 이어 세 번째 광역단체장 단수 공천이다. 이날 공천 심사 발표 현장에 참석한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김 후보가 2018년 도지사로 당선돼 성공적으로 도정을 이끈 경험이 있다”며 “경남 경제 발전과 미래 산업 육성을 이끌 최상의 필승 카드”라고 말했다. 이어 “고 노무현 대통령을 보좌했던 참여정부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누구보다 ‘노짱’의 정신을 잘 알고 있다”며 “동지로서 당선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경남을 다시 일으켜 세우라는 당원 동지와 경남도민의 뜻이 담긴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문재인 정부의 ‘황태자’로 불리며 당시 김태호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후보를 꺾고 만 50세의 나이로 경남 최초 민주당 소속 도지사에 당선됐다. 앞서 경남지사를 지낸 김두관 전 민주당 의원은 무소속 야권 단일 후보 자격이었다. 김 전 위원장의 당선에 “경남이 디비졌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승리의 여운이 오래가지 않았다. 김 전 위원장은 이후 8년 가까이 평탄지 않은 정치 경로를 걸어왔다. 당선 직후 ‘드루킹 댓글 조작 특검’에 휘말린 것이 시작이었다. 2019년 1월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고, 2021년 7월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되면서 지사직을 상실했다. 경남지사는 결국 국민의힘 소속인 박완수 지사에게 넘어갔다. 그래서 김 전 위원장은 5일 공천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어떤 이유로든 끝까지 지사직을 완수하지 못한 것은 대단히 죄송스럽고 송구하다”며 “경남 발전에 헌신하는 것이 도민에게 진 마음의 빚을 갚는 일”이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대법원 판결 이후 피선거권이 5년간 박탈됐던 김 전 위원장을 감형(2022년)하고 복권(2024년)해준 인물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아닌 윤석열 전 대통령이었다. 김 전 위원장은 복권 뒤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고, 당시 경쟁자였던 이 대통령을 향해 비명횡사 공천 등을 비판하며 친문 진영을 대표해 각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경선에 패배한 뒤 김 전 위원장은 민주당 선대위 총괄 선대위원장을 맡아 부·울·경 유세를 이끌었다. 이 과정에서 김 전 위원장의 ‘5대 메가시티’ 지방 분권 공약은 이 대통령의 ‘5극 3특’ 국가 균형성장 대선 공약으로 흡수됐다. 5극 3특은 현재 당정이 추진 중인 행정통합의 토대가 되는 구상이다. 이재명 정부 초대 지방시대위원장(장관급)을 맡아 9개월간 활동한 김 전 위원장은 이날 후보 공천을 앞두고 사의를 표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10%대로 추락하며 지방선거에서 여당의 압승을 점치는 관측도 나오지만, 김 전 위원장이 마주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지난 1월 28일 경남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발표한 여론조사(1월 24~25일 자동응답 ARS 방식 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현직인 국민의힘 박완수 지사가 43.3%, 김 전 위원장이 41.1%로 오차범위 내 접전세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송언석 원내대표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범죄자 주권 정부를 넘어 범죄자 지방자치 시대를 열겠다는 선언”이라며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유죄 확정으로 지사직을 상실한 배신자를 전략 공천하는 건 경남도민을 너무 우습게 본 처사”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경남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2018년과 비교하면 김 전 위원장의 신선도가 떨어졌고 댓글 조작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것도 큰 약점”이라며 “서울시장이나 경기지사에 비해 경남지사 선거는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했다. 오소영.박태인([email protected])
2026.03.05. 13:00
검찰이 7살 장애 아동을 방임한 혐의로 송치된 친모 등 30대 남녀 2명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지난해 9월 경찰 신고 당시 아이의 몸 곳곳에 멍 자국이 있었고, 갈비뼈 골절 등 다수의 상흔이 발견됐다. 해당 아동을 보호해 온 유치원 측은 “방임만으로 절대 생길 수 없는 상처”라며 학대·폭행 여부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대진지검 홍성지청은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로 송치된 30대 남성 A씨와 아이의 친모 B씨 등 2명을 수사 중이라고 5일 밝혔다. 이들은 충남 서천에 있는 자택 등에서 자폐 아동인 7살 서윤(가명)이 몸에 생긴 멍과 상처 등을 치료하지 않고 방임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B씨의 남자친구로, 서윤이는 그를 ‘삼촌’이라고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 대한 수사는 서윤이가 다니던 유치원 교사 C씨가 학대·방임이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하며 시작됐다. C씨에 따르면 처음 서윤이 몸에 상처가 보이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해 7월이다. 당시 얼굴의 멍과 상처를 발견한 유치원 관계자들은 학대를 의심해 B씨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그러나 당시 B씨는 “삼촌이랑 공원에 갔다가 서윤이가 자기 손톱으로 긁은 것 같다”며 “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뵙기 어려울 것 같다”고 면담을 회피했다. 8월에는 B씨가 먼저 유치원 측에 “삼촌이 서윤이와 물놀이를 갔는데 미끄러져 머리가 찢어졌다. 응급실에 가야할 것 같다”고 연락했다. 이에 유치원 측이 “삼촌이랑 있으면 아이가 계속 다쳐서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했지만, 아이 몸에는 상처가 계속 생겼다고 한다. 특히 여름 방학이 끝난 8월 말에는 아이의 온몸에서 멍 자국이 발견됐다. 이날부터 C씨는 이들의 학대를 확신하고 등원 때마다 아이의 몸을 자세히 살피기 시작했다. C씨가 상처에 대해 따져 물을 때마다 B씨는 “넘어졌다”, “잠버릇이 심해 자다가 어디 부딪힌 것 같다”라거나 심지어는 “교통사고가 났다”고만 설명했다. 이에 C씨는 “아이가 걱정된다. 우선 병원에 꼭 가라”고 설득하며 “상처가 더 생기면 경찰에 연락하겠다”고 B씨에게 통보했다. 그러나 통보 이후인 9월 2일에도 서윤이의 팔과 다리, 갈비뼈 부위에 멍 자국이 생겼고, 유치원 측은 학대 신고 전 확인 절차를 위해 삼촌을 포함한 가족 상담을 B씨에게 제안했다. 게다가 제안 이튿날 B씨가 갑자기 “아이와 2박3일 제주도 여행을 떠난다”고 연락을 해왔고, 유치원 측은 결국 경찰에 B씨의 아동학대 정황을 신고했다. 서천군과 충남경찰청은 곧바로 관련 내용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지만, 자폐가 있는 서윤이로부터 피해 내용을 확인하기는 어려웠다. 게다가 B씨는 “아이는 교통사고가 나서 다쳤다”는 식의 진술을 반복했다고 한다. 서천군 관계자는 “당시 친모가 계속 거짓말을 하며 조사에 혼선을 줬다. 아이와는 의사소통이 안 돼 정확한 상황을 확인하기 어려웠다”며 “피해 확인을 위해 발달장애인 지원센터의 지원을 받기로 했는데, 이 조치가 늦어지면서 분리조치도 덩달아 늦어졌다”고 말했다. ━ 경찰,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만 적용 분리 조치가 늦어지자 C씨가 아이를 임시 보호했는데, 이 때 찾은 병원에서 서윤이는 갈비뼈 골절 소견까지 받았다. 그러나 경찰은 장애가 있는 서윤이에게 끝내 폭행이나 학대와 관련한 직접적인 피해 진술은 확보하지 못했고 지난해 11월 우선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만 적용해 A씨와 B씨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이에 대해 C씨는 “수개월 간 아이 온몸에 멍과 상처가 가득했고, 엉덩이 부분에는 깨문 것으로 볼만한 상처도 있었다”며 “절대 방임만으로 생길 수있는 상처들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폭행 등 신체적 학대가 분명 있었을 것으로 본다. 검찰 단계에서라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검찰 관계자는 “방임 혐의를 비롯한 사건 관련 내용 전반을 수사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변민철([email protected])
2026.03.05. 13:00
일부에서는 이번 미국의 국가안보전략(NSS)과 국방전략(NDS)에서 ‘확장억제’와 ‘북한의 비핵화’라는 표현이 명시적으로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향후 한·미 동맹의 신뢰성과 지속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한·미 동맹의 큰 흐름과 최근 전략 환경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이러한 해석은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 이번 트럼프 2기 행정부의 NSS와 NDS는 특정 지역 현안이나 개별 위협을 세부적으로 열거하기보다는, 변화한 국제질서 속에서 미국의 안보 프레임을 재정의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특히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기조에 따라 미국의 핵심 국익과 직결되는 전략적 경쟁자, 즉 중국에 대한 억제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그 외 지역·국지적 위협에 대해선 동맹국의 방위 역할과 부담을 확대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세계 전략 환경의 변화에 대응해 미국의 자원 배분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 전략 문서에서 특정 용어가 언급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북한 비핵화 정책의 후퇴나 한·미 확장억제 공약의 약화를 단정할 필요는 없다. 미국은 한국이 북한을 억제하는 데 주된 책임을 질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또 현재보다는 미국의 지원이 제한적일 수 있지만, 핵심 능력은 지원하겠다는 것을 밝혔다. 향후 한·미 양국은 그간 운영해 온 다양한 확장억제 협의체와 전략 협의 메커니즘을 지속해서 가동하면서 확장억제의 실행력을 강화해야 한다. 동시에 북한 비핵화 문제 역시 단기적 성과에 집착하기보다는 안정적 관리와 중장기 전략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미국이 향후 중국 문제에 더 집중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확장억제와 비핵화 문제에서 미국의 조치를 수동적으로 기다리기보다는 한국이 주도적으로 협력 의제를 설정하고 전략적 공조를 심화하는 과거와 다른 접근이 요구된다. 지난 2월 오산기지에서 출격한 주한미군 F-16 전투기가 서해 상공에서 훈련하는 과정에서 중국 전투기가 대응 출격하며 미·중 전투기 간 대치 상황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주한미군이 해당 훈련 계획과 목적을 어느 수준까지 한국 측과 사전에 공유했는지, 국방부 장관과 합동참모의장에게 적시에 보고가 이루어졌는지, 나아가 주한미군이 ‘사과’를 한 것인지 ‘유감’ 표현을 한 것인지를 둘러싼 논란이 있었다. 한미 당국자의 설명은 엇갈렸으며, 논란은 현재까지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이번 사안을 단순한 보고 체계의 문제로만 볼 수는 없다. 미국은 최근 NSS와 NDS를 통해 중국을 주요 전략적 경쟁자로 명확히 규정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대중 억제와 견제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이러한 전략적 기조를 고려할 때, 서해를 포함한 역내 공중·해상 활동은 향후 반복·강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문제는 이러한 대중 견제가 한·미 동맹의 틀 안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조율하고 관리하는가에 있다.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한국의 안보 이익과 역내 안정적 관리라는 요소가 어떻게 반영될 것인지는 앞으로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결국 이번 논란은 단순한 전술적 사건을 넘어,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과 관련한 한미 공조의 방식과 수준을 재점검하게 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한·미는 20년 전에 이미 이러한 문제를 조율하기 위해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에 합의했다. " 한국은 동맹국으로서 미국의 세계 군사전략 변화의 논리를 충분히 이해하며,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의 필요성을 존중한다. 또한 미국은 전략적 유연성의 이행에 있어서 한국의 입장을 존중한다. 특히 그것이 한국민의 의지와 관계없이 동북아 지역 분쟁에 개입되는 일이 없을 것임을 보장한다. " 2006년 1월 당시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합의한 내용이다. 이 합의는 구속력이 강한 조약도 아니고, 세부 운용 기준을 명문화한 작전 지침도 아니다. 그런데도 2006년의 전략적 유연성 합의는 한미 양국이 변화하는 전략 환경 속에서 상호 이해와 존중을 전제로 협력하겠다는 정치적 약속이었다. 문제는 그 약속이 오늘날의 복잡해진 역내 안보 환경과 미·중 전략 경쟁 구도 속에서 얼마나 구체적이고 실효적으로 작동하고 있는가에 있다. 한국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존중하고 미국도 ‘한국의 입장을 존중한다’는 문구를 의미 있게 인식해야 한다. 향후 전략적 유연성이 확대하는 만큼, 사전 협의의 범위와 수준, 정보 공유의 절차, 위기 발생 시 공동 대응 원칙 등이 명확히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서해와 같이 역내 긴장이 직접 파급될 수 있는 공간에서는 한미 간 전략적 목표와 작전 운용이 긴밀히 조율되지 않으면 불필요한 오해와 외교적 부담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이번 논란은 전략적 유연성이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이제 과제는 전략적 유연성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떠한 절차와 기준 아래에서 관리할 것인가에 있다. 동맹은 선언보다 실제 운용이 중요하며, 신뢰는 추상적 문구가 아니라 반복된 협의와 투명한 조율을 통해 축적된 결과다. 한·미가 20년 전 합의한 원칙을 오늘의 전략 환경에 맞게 재해석하고 구체화할 때,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으로 인한 동맹의 긴장 요인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2026.03.05. 13:00
5일 오후 서울 중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 9층 ‘키네틱 그라운드’. K패션 브랜드 전문관인 이곳에서는 한국말보다 영어, 중국어가 더 많이 들릴 만큼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키네틱 그라운드 전체 매출의 70%가 외국인 고객에서 나왔다”며 “올해 1~2월 본점 K패션 제품군의 외국인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배 늘어날 정도로 K패션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한류 열풍 속에 국내 패션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정작 정부의 지원책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K패션에 대한 산업적 정의가 모호하고 수출 규모도 제각각 집계하다보니, 홍보 전략과 지원이 K푸드, K뷰티에 비해 뒤처진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외국인 관광객 소비와 해외 매출 비중에서 이미 K패션의 성장세를 체감하고 있다.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가 출시한 일본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 ‘아무드’에 입점한 K패션 브랜드는 2024년 7700개에서 지난달 기준 2만2900개로 약 3배 늘었다. 무신사도 2022년 해외고객을 타깃으로 한 이커머스 플랫폼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를 오픈한 후 현재 일본, 미국 등 13개국에서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일본에서 5번의 팝업스토어 열어 누적 방문객 14만명을 기록하고, 중국에 오프라인 매장 2곳을 여는 등 해외 오프라인 점포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실적은 K패션 시장 규모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의 산업별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의복, 의복 액세서리 및 모피제품 제조업’과 ‘가죽, 가방 및 신발 제조업’의 수출 규모는 2조4650억원(약 17억 달러, 1달러=1450원 환산 기준)이다. 그런데 산업통상부나 중소벤처기업부 등 부처가 집계한 K패션 수출액은 3조9150억원(약 27억 달러)이다. 이는 산업통상부가 활용하는 MIT(Ministry of Trade and Industry) 분류 체계에 따른 한계로 지적된다. K뷰티나 K푸드는 산업부가 활용하는 MTI 분류에서 단일산업으로 묶여 수출 규모와 성장세를 파악하기 용이하지만, K패션은 섬유·의류·신발·가죽제품 등으로 흩어져있어 규모 확인이 어렵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K뷰티와 K푸드는 산업 전반에 적용되는 정책으로 수출 지원, 인증 등 체계가 축적됐지만, K패션은 정부 지원이 부족해 개별 브랜드 중심으로 성장해왔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해 패션 산업군을 재정의하고 해외 진출·수출 인프라 강화 등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어떤 품목과 산업을 ‘K패션’으로 정의할지 합의 과정이 우선이라고 짚었다. 추호정 서울대 의류학과 교수는 “K패션 산업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고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해 분류 체계를 통합해야 한다는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신발, 의류, 선글라스 등은 원자재와 제조 방식이 다른 만큼 동일 산업군으로 묶기 위한 기준을 명확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유림([email protected])
2026.03.05. 13:00
대치동에 가면 모두 대입에 성공할까요? 대다수 부모가 이런 기대를 품고 학군지 이사를 고민합니다. 좋은 학원이 많고, 면학 분위기가 형성돼 있으며, 라이딩 부담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죠. 윤미리 인사이드대치 대표도 같은 이유로 큰아이 초등학교 5학년 겨울방학에 대치동으로 이사했습니다. 하지만 7년을 살아보며 한 가지 사실을 분명히 알게 됐다고 합니다. 대치동에 온다고 모두가 입시에 성공하는 것도, 비학군지에 남는다고 모두가 실패하는 것도 아니라는 거죠. 그럼에도 사람들이 이 치열한 동네로 모여드는 이유는 뭘까요? 윤 대표는 “입시 너머에 답이 있다”고 말합니다. 부모와 아이의 삶에 대한 태도를 바꾸는 이른바 ‘대치동 DNA’ 얘긴데요. 그게 뭘까요?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가 윤미리 대표와 함께하는 ‘대치동으로 이사 왔습니다’ 마지막 회에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 구독 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대치동으로 이사 가도 될까?”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질문을 하나 던진다. 길을 걸으면서 영단어를 외우고, 문제집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식당에 혼자 앉아 밥 먹는 아이를 보면 어떤 마음이 드는가? 이 모습이 기특하면 대치동에 와도 되고, 짠하면 오지 않는 편이 더 낫다. 많은 사람이 대치동에 가는 건 아이의 성적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대치동 입성을 결정하는 것은 부모의 가치관이다. 대치동이라는 거울은 아이를 비추지 않는다. 거울 앞에 선 부모가 세상을 어떤 시선으로 정의하고 있는지를 비출 뿐이다. 학생들이 문제집을 끌어안고 걷는 풍경에서 누군가는 압박감을 느끼겠지만, 나는 미래를 위해 기꺼이 현재를 내어놓는 태도가 보였다. 실제로 내가 살면서 겪은 대치동은 명문대로 가는 정거장이 아니었다. 성실함의 한계를 시험하고, 노력의 기본값을 높이는 현장이었다. 정든 이촌동을 떠나 대치동으로 이사 온 지 7년, 그사이 대치로 향했던 집과 비학군지에 남은 집들의 풍경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대치동에 온 모두가 대학 입시에 성공한 것도, 비학군지에 남은 모두가 불리해진 것도 아니었다. 돌아보니 입시는 ‘어디에 사느냐’가 아니라, ‘내 아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판을 어떻게 짜느냐’의 문제였다. “잘하는 아이들이 빠져나간 만큼, 여기서는 우리 아이가 충분히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촌동에 남았던 A 엄마의 회고다. 그는 상위권 아이들이 대거 대치동으로 전학 가는 현실에서 오히려 기회를 봤다고 했다. 그의 선택은 맞았다. 대치동으로 떠난 친구들이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동안, A는 자존감과 자기효능감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경쟁이 치열한 곳에서 중위권 성적을 오래 받으면 아이는 스스로를 과소평가하게 된다. 반면에 경쟁이 비교적 덜한 곳에서 좋은 성취를 반복해 경험하면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이 확신을 발판으로 아이는 중학교 내신을 최상위권 수준으로 유지했고, 주요 과목의 전국 경시대회를 이정표 삼아 꾸준히 공부하며 실력을 쌓았다. 주변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이촌동에서 자기 리듬을 지킨 결과 A는 전국단위 자율형사립고 합격이라는 결실을 보았다. 반대로 대치동에 와서 예상치 못한 벽을 만난 사례도 있다. 경기도의 한 중학교에서 3년간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던 B는 중3 겨울방학에 대치동으로 이사 왔다. 대치동 학원가 라이딩에 지쳐 내리게 된 결정이었다. 굳은 각오를 하고 왔지만, 고1 첫 성적표는 냉혹했다. 반에서 10등 안에도 들지 못했다. 비학군지 전교 1등에게도 대치동이라는 판은 생각보다 훨씬 가혹할 수 있다. 열심히 공부해도 실망스러운 성적이 이어지자 이내 슬럼프에 빠졌다. 그럼에도 부모는 지나간 선택을 후회하기보다 아이를 격려하는 방식으로 새판을 짰다. “이미 온 이상 비교하지 말자. 내신 석차는 신경 쓰지 말고, 중학교 3년 동안 성실히 공부해 온 너 자신만 믿어라.” 고등학교 첫 1년을 우울증과 슬럼프로 흘려보냈지만, 부모의 단단한 지지에 차츰 중심을 찾아갔다. B는 2학년 때부터 서서히 성적을 회복하더니 결국 성공적으로 수능을 치러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다. 내 아이에게 맞는 판을 짠다는 건, 거창한 이사나 전공 전환만을 뜻하지 않는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경쟁 집단을 찾아주고, “나도 할 수 있다”는 감각을 잃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대치동은 누군가에게는 정답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오답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이 남는다. “대치가 입시의 정답이 아니라면 왜 그렇게 많은 부모가 이곳으로 향하는 걸까?” “학부모들이 대치동에서 끝내 사수하려는 진짜 가치는 무엇일까?” ※이어지는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URL을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내 새끼 혼밥, 짠하면 오지마라” 7년 만에 눈 뜬 ‘대치동 DNA’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2062 hello! Parents가 추천하는 대치동의 모든 것 ①7년 경단녀가 대치동 집 샀다, 라이딩 지쳐 대박 친 워킹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3550 ②고3 되면 ‘1억 마통’ 뚫는다…대치동 그 엄마가 몰랐던 것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5223 ③이부진 역시 ‘돼지엄마’였다…아들 서울대 합격 후 생긴 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6900 ④차에서 강아지들 고개 내민다…대치동맘, 강력한 아들 조련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8625 ⑤집도 안 보고 전세 계약했다…대치동 엄마 홀린 ‘서울의대 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0307 ⑥대치·목동에 집 사고 싶다? 부동산아저씨 “이 동네 공략”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4565 ⑦“대치동 갈 바엔 저축한다” 서울대 고집 않는 잠실엄마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57762 전민희.이현([email protected])
2026.03.05. 13:00
“미국과 동맹을 위협하거나 우리의 결심을 시험하려는 자들에게 말한다. 우리가 당신들에게 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 우리는 전투를 지속하면서도 또 다른 전투를 치를 수 있고, 결국 승리한다.” 지난 2일(현지시간) 펜타곤에서 열린 대이란 공습 작전 관련 기자회견에서 댄 케인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모두발언 말미에 돌연 회견의 청자를 기자단이 아닌 ‘불특정 적들’로 전환했다. 그는 비장한 어조로 “미 중부사령부 전역에서 주요 전투 작전을 계속하는 동시에 미국은 전 세계 어디서 일어나는 비상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란에 대한 승전 의지를 과시하며 안보 공백은 없다고 강조한 건 북한·중국·러시아 등 반미 연대국에 ‘섣불리 준동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실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 제거 및 핵시설 타격이란 초유의 군사작전이 진행되는 가운데 미 수뇌부에서는 북한을 겨냥한 우회적 경고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에 있어 이란의 쌍둥이 같은 존재인 북한에 대해 핵무기와 관련한 오판은 금물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4일 기자회견에서 “미친 사람들이 핵무기를 가지면 나쁜 일들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이란의 차기 최고지도자 선출을 염두에 둔 발언이지만, ‘불법 핵 개발국’인 김정은 정권을 동시에 겨눴다는 말이 나왔다.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 역시 같은 날 브리핑에서 ‘이란과 핵 개발에서 협력하는 북한은 이란을 보호하겠다고 선언했다’는 취재진의 지적에 “우리는 이란의 핵 야망을 처리할 예정이며, 그 과정에서 충분한 신호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란 타격 작전 자체가 미국을 핵으로 위협하지 말라는 간접적 대북 경고란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트럼프의 새로운 국방 전략 설계자로 꼽히는 엘브리지 콜비 국방부 정책차관도 전날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선 북한과 러시아를 미국의 “분명하고 주요한 실존적 위협”으로 규정했다. 최근 워싱턴 조야에 북핵 위협을 경시하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는 우려에 명확히 선을 그은 것이다. 미국이 이란이 시간끌기용 협상을 하며 뒤에선 핵 개발을 계속했다는 이유로 공습을 감행한 마당에 북한에만 관대한 잣대를 적용할 것으로 기대하는 건 힘들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 역시 이란 사태와 관련한 추이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미국의 이란 공격 직후인 지난 1일 외무성 담화 형식으로 “침략 행위”라고 비판한 뒤 직접적 반응은 자제한 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란 사태 이후 첫 군사 행보에 나섰다. 국제적 분쟁 발생 시 은둔했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달리 김정은은 취역을 앞둔 5000t급 신형 구축함인 ‘최현호’에 올랐다. 노동신문은 5일 김정은이 3일과 4일 이틀에 걸쳐 최현호를 방문해 “함선 구분대의 전투정치 훈련 실태와 취역을 앞두고 진행 중인 함의 작전 수행 능력 평가시험 공정을 요해(점검)”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해군의 핵무장화는 만족스럽게 수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이(최현호)와 같은 또는 이 이상급의 수상함을 새로운 5개년 계획 기간에 매해 2척씩 건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을 통해 재래식 육상 전력 현대화, 드론 개발 등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해군력은 여전히 취약하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정은은 4일 최현호에서 실시된 함대지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했는데, 김정은이 핵무장화를 강조한 것으로 미뤄 이는 북한이 전술 핵탄두라고 주장하는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는 화살 계열 순항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다. 저고도 활공 비행 특성 때문에 기존 요격체계로 대응하기 어려운 함대지 순항미사일을 의도적으로 노출시켜 해상에서 핵으로 ‘반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한 셈이다. 정영교.윤지원.심석용([email protected])
2026.03.05. 13:00
유가족 알선비 70만원, 제단 장식 꽃 비용 30%. 유가족을 연결해준 상조업체 장례지도사에게 이런 조건으로 4년간 3억원이 넘는 뒷돈(리베이트)을 지급해 온 장례식장이 공정거래위원회 제재를 받았다. 공정위는 장례업계에 리베이트 관행이 만연했다고 보고, 대학병원 등 전국 장례식장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5일 공정위는 장례지도사들에게 유가족 알선 대가로 리베이트를 제공한 경기도 양주장례식장에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장례식장은 2021년 11월~2025년 8월 112개 상조업체 장례지도사에 총 3억4000만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공정위에 따르면 유가족 알선비는 ‘콜비’로 불리며, 선(先)콜과 후(後)콜로 나눠 지급됐다. 유가족에게 다리를 놓아준 장례지도사에게는 건당 70만원의 선콜이 지급됐고, 장례지도사의 알선이 통하지 않았더라도 건당 20만원의 후콜을 지급하면서 이들을 관리했다. 제단을 장식하는 꽃 역시 리베이트 대상이었다. 이 장례식장은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꽃집에서 구매를 유도한 대가로 꽃 결제금액의 30%를 챙겨줬다. 업계에서는 ‘제단꽃R’(R은 영문 리베이트(Rebate)의 머리글자)로 통했다고 한다. 장례식은 고인의 사망 직후 촉박한 시간 속에 이뤄지는 데다, 가격과 품질 등을 비교해 선택하기도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상조회사 직원 등의 권유에 의존해 의사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아 리베이트의 효과가 컸다고 분석한다. 리베이트는 유가족의 비용 부담으로 전가됐다. 장례식장은 리베이트 부담을 고려해 유가족에게 비용을 바가지 씌웠다. 리베이트 수수를 거부한 장례지도사가 소개한 경우나 상조업체를 거치지 않고 직접 찾아온 유가족에게는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내부방침도 운영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장례업계에서는 리베이트를 관행적인 사례금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며 “이런 거래 관행을 바꾸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장례업계의 이런 뒷돈이 관행처럼 굳어졌다고 보고, 전국 주요 장례식장으로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한국상조보증공제조합이 2024년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8.9%가 “장례비용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이때 조사에 사용된 평균 장례비용이 2015년 기준 1380만원으로, 그동안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실제 부담은 더 커졌을 가능성이 크다. 안효성([email protected])
2026.03.05. 13:00
마이클 디솜브레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 미국 국무부 고위급 인사들이 다음 주 방한할 예정인 것으로 5일 파악됐다. 한·미 정상 간 합의물인 조인트 팩트시트(공동설명자료) 후속 조치를 협의하기 위한 목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관세 인상 배경으로 지목한 대미투자특별법의 국회 처리 상황 등도 점검할 것으로 관측된다. 5일 복수의 여권 소식통에 따르면 디솜브레 차관보는 다음주 한국을 찾아 정부 고위급 인사들과 동맹 현안을 두루 논의할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아시아통으로 꼽히는 그의 방한은 임명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23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최측근인 마이클 니드햄 국무부 고문이 방한해 조현 외교부 장관 등과 면담하고 사전 조율을 거친 지 2주 만에 실무 책임자가 직접 방문해 구체적 논의를 진행하는 것이다. 동아태 차관보는 한·미 동맹과 관련한 다양한 사안을 총괄하는 직위다. 북핵 문제 등도 여기 포함 된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태국 대사를 지낸 그는 직업 외교관은 아니다. 월스트리트 대형 로펌인 ‘설리번 앤 크롬웰’ 소속으로 20년 넘게 아시아 지역의 M&A(인수합병)와 투자를 총괄해 온 기업·통상 변호사 출신이다. 이번 방한에선 조인트 팩트 시트에 명시된 ‘미국 빅 테크 기업 차별 금지’ 내용과 관련해 미국 측 입장을 재차 전달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최근 미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무효 판결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법 301조를 앞세워 통상 압박을 한층 심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무역법 301조는 교역 상대국의 차별적 규제나 불공정 무역 관행이 자국 상거래에 지장을 준다고 판단될 경우 미 무역대표부(USTR) 조사를 거쳐 수입품에 대한 보복 관세 부과 등 광범위한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규정, 강력한 통상 무기로 꼽힌다. 실제로 쿠팡의 미 현지 투자사들은 지난달 22일 한국 정부의 규제가 징벌적이라며 USTR에 301조 조사를 청원했다. 지난달 23일 미 하원 법사위가 쿠팡 관련 비공개 조사(deposition)를 진행한 데 이어, USTR이 다음 달 초 조사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국 정부는 부인하지만, 쿠팡 사태가 한·미 플랫폼 규제 갈등의 최전선이 된 셈이다. 디솜브레 차관보의 방한이 국회의 대미투자특별법 처리 시기와 맞물린 점도 주목된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1월 26일 한국의 대미투자특별법 처리 지연 등을 이유로 자동차 등 품목 관세 재인상 방침을 밝혔다. 그러자 여야는 뒤늦게 입법 속도전에 나섰다. 9일 대미투자특위 전체회의를 거쳐 12일 본회의에서 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4일 국회에서 대미투자법 처리를 촉구하며 “미국이 9일까지 (대미투자법 국회 통과가) 되는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방한단도 한국 정부를 상대로 대미투자법 처리 과정과 향후 투자 이행 속도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보 분야 후속 협상인 한·미 원자력 협정 문제도 함께 논의될 전망이다. 당초 정부는 아이번 캐너패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 담당 수석국장을 대표로 하는 안보 협상팀의 방한을 2월 말 또는 3월 초로 예상했으나, 이란 전쟁 발발 등 변수로 무기한 미뤄진 상황이다. 통상 갈등 여파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안보팀이 당장 오지는 못하지만 한·미 간 소통을 끊이지 않게 이어간다는 차원”이라며 “한국의 원자력 권한 확대 등 팩트시트 이행과 관련한 동력을 잃지 않으려는 의지를 갖고 고위급 면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지원([email protected])
2026.03.05. 13:00
" 죽을 때 제 삶을 돌아보면서 ‘진짜 재밌고 행복했다’고 말하는 게 꿈입니다. 그런 꿈을 꾸니 ‘남과 비교하는 삶’ 대신 ‘내게 의미 있는 일’을 찾게 되더라고요. 제겐 그게 봉사였고요. " 2003년, 삼성SDS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하던 나는 당시 벤처 붐을 타고 마흔 살 나이에 퇴사했다. 앞으로 소프트웨어의 세상이 올 것을 확신했고, 내가 가진 이 기술로 세상을 좀 더 따뜻하게 만들고 싶었다. " 그때 삼성SDS는 한국의 소프트웨어 산업의 인재 양성소 같은 곳이었죠. 같은 회사에 다니던 과장 직급 동기가 이해진(네이버 창업자)·김범수(카카오 창업자) 이런 친구들이었으니까요. 그 친구들이나 저나 각자가 꿈꾸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회사를 떠났죠. " 내가 창업한 회사의 이름은 ‘꿈과기술’이었다. 기술을 활용해 세계의 젊은이들을 위해 봉사하자는 꿈에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2~3년 지나자 곧 현실의 벽에 부닥쳤다. 봉사와 사업은 다른 영역이었다. 사업을 하려면 이윤을 추구하고, 봉사하고 싶으면 아예 전업으로 해야겠다고 결론을 내렸다. 사업이냐, 봉사냐 선택의 갈림길에서 나는 봉사를 택했다. 동기들이 네이버·카카오를 창업해 대한민국을 뒤집어놓을 때 나는 비정부기구(NGO)를 만들어 한국의 중고 컴퓨터를 모아 개발도상국에 아이들을 위한 컴퓨터 센터를 세우고, IT를 가르쳤다. 최근엔 ‘AI(인공지능) 퓨처 브릿지 인스티튜트’를 만들어 일반 대중을 상대로 AI 문해력을 높이는 방법을 연구하며 ‘봉사자 전제상(61)’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 제 경제·사회적 위치를 이해진·김범수랑 비교하면 행복할 수 있겠어요? 하하. 그런데 저는 솔직히 제가 더 행복한 것 같아요. 봉사를 통해 감사를 배운 덕분이죠. " 난 봉사가 퇴직 후 인생 2막의 행복을 결정짓는 절대적인 요소라고 단언한다. 은퇴자들이 느끼는 우울감은 ‘존재감 상실’에서 기인한 경우가 많다. 그런데 봉사는 내 존재 의미를 영혼과 육체에 꽉 채워 준다. 우울감이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을뿐더러 자존감이 한껏 고양돼 행복에 푹 젖어 살 수 있다. 1964년생인 내 친구들은 어느덧 환갑이 넘어 지난해 모두 정년퇴직했다. 대기업에서 물러나는 친구들은 대개 이사 등 임원직까지 경험한 경우가 많다. 남부럽지 않게 살던 이들이 퇴직 후엔 동종 업계의 중소기업에 취업하기도 바늘구멍 통과만큼이나 어렵다. 그렇다고 재직 시절의 소비 패턴이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도 아니니, 이들이 느끼는 경제적 박탈감은 상당하다. 이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털어놓지도 못한채 우울감과 좌절감에 빠져 술로 세월을 보내고 있다. 봉사를 권하면 “나도 힘들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하지만 봉사활동을 제대로 하면 어지간한 중소기업에 재취업하는 것 이상으로 월 소득을 올릴 수 있다. 대체 어떻게 하느냐고? (계속) 봉사활동을 한다고 하면, 엄청난 희생정신으로 무장해 무급으로 헌신하며 내 자산을 후원금으로 보태줘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전제상씨는 이런 생각은 봉사에 대한 잘못된 편견이라고 지적합니다. 그는 “봉사가 아무리 중요하다한들, 소득이라는 엔진이 꺼져버리면 현실적으로 생활이 안되니 봉사의 질과 지속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죠. 그러니, 퇴직자가 봉사활동을 시작하려면 반드시 ‘월 급여가 나오는 단체’를 골라 하라고 권장합니다. 실제로 봉사활동을 통해 얻는 전제상씨의 월 소득은 350만원 정도입니다. 그가 설립한 단체에서 받는 급여 150만원, 그리고 봉사활동에 대한 강연 문의가 쏟아지면서 강연으로만 월 평균 200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는 이 소득을 자신이 설립한 봉사 단체의 운영비로 쓰고 있지만, 이런 후원과 기부가 결코 의무는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인생 2막을 풍요롭고 가치있게 만들어줄 봉사활동,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될까요? 퇴직 후 봉사활동에 대한 모든 노하우, 아래 링크를 동해 확인하세요. ▶"봉사는 무급? 편견이다" 월 350만원 버는 64년생 비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6752 가치있고 풍요로운 인생 2막을 사는 이들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시다면? 여행만 다녔는데 4억 늘었다…명퇴 57세 ‘화수분 계좌’ 비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1639 주가 폭락 때 노려 사표 썼다…순자산 40억 ‘백수 부부’ 비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9879 “박사? 자격증? 이 기술이 최고” 前경찰서장이 찾은 알짜 직업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0637 너무 잘나가 빨리 잘린 이부장, 요양원 봉사서 찾은 ‘35억 보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1828 내 직업이 누군가엔 구원이다…56세 퇴직女 찾은 평생 일자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6360 탈레반에 쓰러진 돌쇠 공무원, 70대 근육맨 변신 뒤 생긴 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8402 “대박 사업? 이래야 먹힌다” 빚쟁이를 건물주 만든 ‘찐빵’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4291 “배달·대리·탁송 중 이게 최고” 월 500 버는 前삼성맨의 부업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6646 박형수([email protected])
2026.03.05. 13:00
폴란드, 금 팔아 무기 사나…대통령 "EU 대출 안받아"(종합) 구매처 제한에 반발…'중앙은행 금 거래로 자금조달' 아이디어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의 무기구매 자금 대출을 사실상 거부했다. 구매처를 제한해 미국과 안보협력에 방해가 되고 이자도 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폴란드 PAP통신 등에 따르면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EU 대출 프로그램 세이프(SAFE·Security Action For Europe)보다 안전하고 이자도 없는 '주권적' 대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과 함께 만들었다는 자금조달 프로그램에 대해 "폴란드군의 장비 결정에 유연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자 부담도 없다면서 '폴란드 세이프 0%'라고 이름 붙였다. 폴란드 정부는 세이프를 통해 437억유로(74조2천억원)를 빌리기로 하고 지난달 27일 의회에서 관련 법안을 의결했다. 그러나 대통령이 여기에 제동을 건 셈이다. 폴란드 대통령은 의회를 통과한 법안을 거부하고 새 법을 제안하거나 헌법재판소에 보내 위헌 여부 심리를 요청할 수 있다. 세이프는 EU 집행위원회가 지난해 마련한 약 1천500억유로(254조7천억원) 규모의 무기 공동구매 프로그램이다. 이 돈으로 사는 무기는 원칙적으로 유럽산이어야 하고 EU와 유럽경제지역(EEA), 유럽자유무역연합체(EFTA) 소속 국가, 우크라이나 이외의 제3국 부품 비율이 35%를 넘을 수 없다. EU가 폴란드에 적용하기로 한 이자율은 3.17%다. 야당인 법과정의당(PiS) 등 우파 진영은 EU가 대출에 조건을 붙여 폴란드 내정에 간섭하고 자신들이 가장 중요한 동맹국으로 여기는 미국에서 무기 구매를 어렵게 한다고 비판한다.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이란 전쟁과 최근 미국 군사작전이 미국산 장비의 효율성을 보여준다"며 미국산 무기가 유럽산보다 질적으로 낫다는 논리를 폈다.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중앙은행과 마련한 대안으로 EU 대출계획과 비슷한 규모인 1천850억 즈워티(73조5천억원)를 확보할 수 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떻게 자금을 끌어다 쓸 건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아담 글라핀스키 폴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준비금을 쓰거나 국채를 매입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폴란드 중앙은행은 이익이 날 경우 95%를 정부에 이전하게 돼 있다. 그러나 안제이 도만스키 재무장관은 "중앙은행이 고수익을 내 정부 예산으로 이전하면 아주 좋다. 그러나 3년간 단 1즈워티도 예산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앙은행이 금을 매각해 수익을 실현한 뒤 재매입하는 방식으로 무기구매 자금을 마련하는 방안을 대통령에게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금값이 비쌀 때 팔고 싸지면 다시 사들여 보유량을 유지하면서 수익을 낸다는 얘기다. 폴란드 중앙은행의 금보유량은 올해 1월 기준 543.3t(톤)으로 전세계 중앙은행 가운데 13위다. 폴란드 중앙은행은 2018년부터 전략적으로 금을 매집하기 시작해 보유량을 당시 128.6t에서 8년 만에 4배로 늘렸다. 2024년부터 국제금값이 폭등하면서 짭짤한 수익을 올린 걸로 알려졌다. 정부는 금을 사고팔아 차익으로 무기를 사는 방안을 투기라고 비판했다.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금값이 오르면 상당한 손실 위험이 있다. 어떤 경우든 금값에 대한 투기다. 유럽식 세이프가 더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맹방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무기를 대거 사들여 방산시장 큰손으로 떠올랐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20∼2024년 폴란드의 무기 수입은 이전 5년에 비해 508% 늘었다. 이 기간 수입한 무기의 45%가 미국, 42%가 한국산이었다. 폴란드는 대통령이 법안 거부권과 군통수권을 갖고 행정부 수반인 총리와 권력을 양분한다. 민족주의 성향 역사학자인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EU의 각종 제도와 규제가 폴란드 주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하며 유럽통합론자인 도날트 투스크 총리와 갈등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는 지난해 대선 후보 시절부터 함께 사진을 찍는 등 가까운 사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계연
2026.03.05. 12:26
"트럼프 '대체관세'도 위법"…미국 24개주 무효소송 제기 "무역적자는 국제수지적자와 달라"…"관세 강화 대신 환급에 집중해야"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미국 연방 대법원의 관세 무효 판결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새롭게 들고나온 대체 관세도 무효 소송에 직면했다. 댄 레이필드 오리건주 법무장관은 미국 내 24개 주(州)가 참여하는 관세 무효 소송을 국제무역법원(CIT)에 제기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소송은 지난달 20일 연방 대법원의 상호 관세 무효 판결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무역법 122조 기반 관세를 겨냥한 것이다. 이들은 "해당 법률은 '대규모의 심각한 국제수지 적자'가 발생할 경우를 포함해 제한된 상황에서만 관세 부과를 허용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무역적자는 국제수지 적자와는 다른 개념"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한번 불법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수지를 구성하는 요소 중 무역적자 등 부정적 요소들만 강조하고, 금융 분야의 순유입 등은 무시하는 '체리피킹'(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취사선택하는 행위)을 통해 관세 부과가 정당하다고 강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무역법 122조의 국제수지 적자는 해당 법 제정 당시인 1974년의 고정환율제를 상정한 것으로, 1976년 고정환율제가 종식된 이후 존재할 수 없는 개념이라는 주장도 폈다. 무역법 122조가 국가간 차별 없이 제품 전반에 균일하게 관세를 적용돼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별·상품별 예외를 둔 것도 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 법률에 따른 관세가 제정 이후 한 번도 시행된 적이 없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이들은 지난해 관세로 인한 비용의 90%가 미국 소비자와 기업에 전가됐다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분석을 언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소비자와 기업에 또 다른 가격 인상을 강요함으로써 실패한 경제정책을 더 강하게 고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레이필드 장관은 "지금은 불법 관세를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이미 걷은 관세를) 돌려주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생필품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이미 장바구니에 무엇을 담아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소송은 오리건·애리조나·캘리포니아·뉴욕주 법무장관이 주도하며 18개 주 법무장관과 켄터키·펜실베이니아주 주지사가 함께 참여한다. 민주당 인사가 주지사나 법무장관 등을 맡고 있는 지방정부가 주도한 것이다. 켄터키·펜실베이니아주는 법무장관은 공화당 소속이지만 주지사가 민주당 소속이어서 주지사가 이름을 올린 것으로 보이며, 반대로 주지사는 공화당 소속이지만 법무장관이 민주당 소속인 네바다·버몬트 주도 소송 참여 주에 포함됐다. 대법원은 지난달 20일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가 무효라고 판단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 직후 무역법 122조를 근거로 한 관세를 미 동부시간 24일 0시 1분을 기해 부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 관세를 10%라고 발표했으나, 이후 관세를 15%로 인상하겠다고 예고했다. 다만 무역법 122조에 따른 관세는 최장 150일만 부과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다른 법률에 근거해 새로운 관세 체계를 재편하기 위한 '시간벌기'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법원의 관세 무효 판결에 따른 관세 환급 요구액은 1천750억 달러(약 250조원)에 달할 것으로 펜실베이니아대 '펜-와튼 예산 모델'(PWBM)은 추산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영전
2026.03.05. 12:26
트럼프, 'ICE 논란' 국토안보장관 경질…2기 행정부 첫 각료교체 '미네소타 사태'에 '호화 전용기' 문책성…후임에 공화 상원의원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DHS) 장관을 경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크리스티 놈은 훌륭히 일해왔고, 수많은 놀라운 성과(특히 국경에서!)를 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놈 장관이 "플로리다 도랄에서 토요일에 우리가 발표할 서반구의 새로운 안보 구상인 '아메리카의 방패' 특사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1월 두번째 임기를 시작한 이후 현직 장관을 경질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초 미네소타주에서 DHS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 등에 소속된 요원들이 쏜 총에 미국 시민 2명이 사망한 데다, 최근 불거진 DHS의 '호화 전용기' 논란까지 고려한 문책성 인사로 풀이된다. 특히 놈 장관은 사망한 시민들을 '국내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면서 여론의 거센 비판에 직면, 임면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했다. 놈 장관의 후임으로는 마크웨인 멀린 연방 상원의원(공화·오클라호마)이 이달 31일자로 지명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멀린 의원에 대해 "하원에서 10년, 상원에서 3년 동안 봉직하며 훌륭한 오클라호마 주민들을 대표하는 엄청난 일을 해냈다"며 "그곳은 내가 2016년, 2020년, 2024년에 (대선에서) 77개 카운티를 모두 승리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전사이자 전직 무패 프로 MMA 파이터"라며 "우리의 미국 우선 의제를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지혜와 용기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어 "상원에서 유일한 아메리카 원주민으로서 마크웨인은 우리의 놀라운 부족 공동체를 위한 훌륭한 옹호자"라며 그가 "우리의 국경을 안전하게 지키고, 이주민 범죄자와 살인범, 기타 범죄자들이 우리 나라에 불법적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고, 불법 마약의 재앙을 종식해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지칠 줄 모르고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홍정규
2026.03.05. 12:26
넷플릭스, 벤 애플렉이 설립한 AI 영화제작사 인수 애플렉, 수석고문으로 합류…후반작업 보완 기술 보유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배우이자 영화감독인 벤 애플렉이 설립한 인공지능(AI) 영화제작사를 인수했다. 넷플릭스는 애플렉이 지난 2022년 설립한 회사 인터포지티브를 인수한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인터포지티브는 영화 제작 과정에서 촬영 분량의 누락이나 부적절한 배경, 잘못된 조명 등의 어려움을 AI를 활용해 보완하는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소규모의 엔지니어와 연구자 등이 제작 환경과 동일한 조건을 갖춘 곳에서 촬영한 데이터셋을 기초로 이 같은 결과를 이뤄낸다. 다만 AI 배우가 등장해 연기하는 등의 작업은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렉은 이번 인수 이후 넷플릭스에 수석고문으로 합류한다. 그는 인터포지티브를 창업한 계기에 대해 "스토리텔링을 인간적인 것으로 만드는 요소인 판단력을 보존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넷플릭스 팀과 함께 이 작업을 계속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스톤 넷플릭스 최고제품기술책임자(CPTO)는 "AI에 대한 우리의 접근법은 항상 창작 커뮤니티와 회원들의 필요에 부응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며 "혁신이 스토리텔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신념을 공유했기 때문에 인터포지티브 팀이 넷플릭스에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벤 애플렉은 '굿 윌 헌팅', '아마겟돈' 등에 출연했으며 '저스티스 리그' 등 DC 확장 유니버스 시리즈에서는 배트맨 역으로 활약했다. 절친한 친구인 배우 맷 데이먼과 함께 집필한 굿 윌 헌팅 시나리오를 통해 아카데미 각본상을 공동 수상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영전
2026.03.05. 12:26
美국방차관 "이란 공격, 이라크戰 3.0·새 국가건설 목적 아냐" 하원 청문회 출석…"인도태평양서 중국이 패권국 되는 것 막으려 한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엘브리지 콜비 미국 국방부(전쟁부) 정책 차관은 5일(현지시간) 미국의 대(對)이란 군사공격인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의 목적이 이란에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콜비 차관은 이날 미국 연방 하원 군사위원회의 청문회에 출석해 "이번 작전은 이라크전쟁 3.0 같은 게 아니다. 우리는 (이란에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려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콜비 차관은 이번 작전에 "여러 가지 위험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리고 그 위험들은 분명히 이란의 재래식 군사력의 상당한 약화 또는 파괴라는 중대한 이익과 이란에 훨씬 우호적인 정부가 들어서는 극적인 변화 가능성과 비교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군사작전이 그걸(정권 교체) 목표로 삼고 있는 건 아니지만, 우리는 그런 변화를 희망하고 있으며 그건 상당 부분 이란 국민의 손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콜비 차관은 대이란 군사공격 이후 계속 거론돼 온 탄약 비축량 부족 문제에 대해선 "우리 군사력(활용)이 정점을 넘어서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대로 훨씬 풍부한 공급량으로 보유한 탄약을 많이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작전의 또 다른 위험으로 이란이 과거에 자행해온 테러 문제를 들면서 "우리는 매우 예리하게 의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콜비 차관은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에 대해선 "우리는 그 지역을 지배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지배당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중국 견제가 최우선 안보 과제임을 강조했다. 그는 다만, "우리의 전략은 대립이 아닌 힘을 통한 억지로 중국을 견제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중국을 질식시키거나 그 정부 형태의 변화를 강요하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패권국이 되는 것을 막고자 한다"고 밝혔다. 콜비 차관은 아울러 제1도련선(일본 오키나와∼대만∼필리핀∼믈라카해협)에서의 중국의 침공 가능성 차단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장대한 분노 작전에서 목격한 바와 같이 어느 표적이든 결정적 작전을 수행할 능력을 포함한 작전 유연성과 기동성을 대통령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6.03.05. 12:26
이란, 엿새째 '확전' 모드…아제르바이잔까지 드론 공격 민간인 부상자 발생·민간 시설 피해에도 공격 부인 "이란, 개전후 미사일 500여발·드론 2천여기 발사"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세에 맞서고 있는 이란이 엿새째인 5일(현지시간) 역내 미국 시설과 이스라엘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또 이란은 이날 코카서스에 위치한 아제르바이잔까지 공격하면서 분쟁 지역을 확대하면서도, 자신들의 공격 사실을 부인했다. AP·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이날 이스라엘과 걸프 국가의 미국 시설을 겨냥한 20번째 일제 공격을 단행했다. 이스라엘의 최대 도시인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등에서는 미사일 경보가 울렸고,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미군이 주둔한 알 다프라 공군기지 인근에 드론이 떨어지면서 파편에 6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에너지 시설이 화염에 휩싸였다. 카타르 도하의 미국 대사관 인근지역에서도 대피령이 내려진 뒤 미사일이 날아들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요르단 국경지대에서 드론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바레인에서는 이란의 미사일이 국영 정유시설을 타격했다. 특히 이란은 이날 중동이 아닌 코카서스에 위치한 아제르바이잔을 향해서도 드론을 날리면서 전쟁 연루 지역을 확대했다. 이란의 드론이 민간 시설을 타격하면서 4명의 부상자가 발생하자 아제르바이잔은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미국 시설이 아닌 민간 피해가 커지고 있지만, 이란은 공격 사실 자체를 부인하거나 민간 시설을 겨냥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지금까지 이스라엘과 역내 미국 시설을 겨냥해 500여발의 탄도미사일 및 순항미사일 그리고 2천기 이상의 드론이 사용했다고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이 군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이 가운데 40%는 이스라엘을 타격하는 데 활용됐으며, 60%는 역내 미군 기지와 시설을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상훈
2026.03.05. 12:26
실리콘밸리 1세대 한인 창업가이자 투자자인 마이클 양 한미은행 이사가 모터사이클 대륙 횡단 여정을 담은 자전적 에세이 ‘커밍 어라이브 온 더 라이드(Coming Alive on the Ride)’를 출간했다. 약 4만 마일에 이르는 라이딩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 책은 단순한 여행기를 넘어 성공 이후 찾아온 번아웃과 인생 후반부의 의미를 성찰한 기록이다. 14세 때 캘리포니아 샌호세로 이민 온 양 이사는 UC버클리에서 전기공학·컴퓨터과학을 전공했으며 MBA 과정을 마친 뒤 컬럼비아대에서 컴퓨터과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1998년 가격 비교 플랫폼 ‘마이사이먼닷컴(mySimon.com)’을 창업해 실리콘밸리 한인 창업가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이후 창업과 투자 활동을 이어왔으며 현재 한미은행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60세 무렵 북미와 남미를 달리는 장대한 오토바이 여행을 시작했다. LA에서 캐나다 뉴펀들랜드까지 약 1만2250마일을 달리는 여정 속에서 그의 삶을 형성한 가치들, 즉 인내, 겸손, 감사, 그리고 끊임없는 경이로움을 재발견했다. 양 이사는 “로키산맥을 지나던 순간 ‘어떻게 이런 삶을 살게 되었을까’라는 질문이 떠올랐다”며 “그때부터 지나온 삶을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끝없이 이어지는 도로 위에서 그는 이민자로서의 정체성, 한국적 뿌리, 신앙과 가족, 그리고 성공 이후의 번아웃을 차분히 성찰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오토바이를 타고 긴 시간을 혼자 달리다 보면 결국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된다”며 “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오토바이와의 인연은 유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양 이사는 15세 때 200달러에 구입한 야마하 100cc 오토바이를 타고 등하교와 파트타임 일을 오가며 라이딩의 즐거움을 처음 경험했다. 중년에 들어 다시 라이딩을 시작한 그는 시애틀, 옐로스톤, 샌프란시스코 등 서부 지역을 여행하며 점차 장거리 여정에 도전했다. 이후 북미 대륙을 횡단하는 라이딩으로 이어졌다. 300페이지 분량의 책은 현재의 여행과 과거의 삶을 교차시키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홀수 챕터에는 대륙을 가로지르는 오토바이 여정이, 짝수 챕터에는 한국에서 태어나 1976년 14세의 나이에 샌호세로 이민 온 뒤 실리콘밸리에서 기업가로 자리 잡기까지의 삶이 담겼다. 양 대표는 “일과 책임 속에서 자신을 신나게 만드는 일을 잊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며 “이 책이 남들이 잘 가지 않는 길을 택하고 안락한 영역을 벗어나 도전과 모험에 나설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책은 아마존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출간 기념회 및 사인회는 7일 오전 11시 LA 한인타운 EK갤러리(1125 Crenshaw Blvd, LA)에서 열린다. ☞마이클 양 대표는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UC버클리에서 전기공학 및 컴퓨터과학을 전공했다.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컴퓨터과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가격 비교 플랫폼 ‘마이사이먼닷컴(mySimon.com)’을 창업했다. 이후 회사를 CNET에 약 7억 달러에 매각했다. 2016년부터 한미은행 지주회사인 한미파이낸셜 이사로 선임됐으며, 현재 투자회사 ‘마이클 양 캐피탈 매니지먼트’ 대표를 맡고 있다. 송윤서 기자모터사이클 마이클 모터사이클 대륙 대표 모터사이클 대륙 횡단
2026.03.05. 1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