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작품은 특정 시대의 사회·문화·철학·종교적 배경을 반영하므로 이와 관련한 배경지식이 없다면 흥미가 떨어지죠. 그래서 우리와 다른 철학과 역사를 배경으로 한 서양미술을 제대로 즐기려면 작품이 만들어진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고 나만의 방식으로 해석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서양미술은 고대 미술의 이성과 조화에서 시작해 중세 미술의 종교적 상징성을 거쳐, 르네상스의 인본주의적 재탄생에 이르기까지 작품의 특징이 계속해서 변화해 왔죠. 이후 바로크·로코코의 극적이고 화려한 표현에 이어 신고전주의·낭만주의·사실주의를 거치며 600여 년간 다양한 변화와 시도를 통해 보는 예술에서 생각하는 예술로 확장됐습니다. 이러한 서양미술 변화의 거대한 궤적을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전시 '르네상스에서 인상주의까지: 샌디에이고 미술관 특별전'이 오는 2월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에서 열려요. 2026년 100주년을 맞는 미국 서부 대표 미술관 샌디에이고 미술관(San diego Museum of Art)의 상설 소장품 65점 중 서양미술사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걸작이 망라됐으며, 그중 28점은 미술관 개관 이래 한 번도 해외 반출이 이루어지지 않은 작품이라 관심이 집중되고 있죠. 이번 전시는 단순한 명화 감상이 아니라, 미술사 그 자체를 따라가는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합니다. 이상적인 비례와 해부학적 정확성을 통해 인간 중심의 미학을 확립한 르네상스, 감정과 드라마를 강조하며 화면에 역동성을 불어넣은 바로크, 이성의 질서를 추구한 고전주의와 개인의 내면을 드러낸 낭만주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려 한 사실주의, 그리고 찰나의 빛과 색을 탐구한 인상주의까지, 서양미술이 어떻게 변화하고 확장됐는지 보여주죠. 특히 교과서 속에서 만나던 거장들의 작품을 실제로 마주할 수 있어 매력적입니다.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들의 시선으로 화면 위에 켜켜이 쌓인 색감과 구도, 그들이 포착한 풍경과 인물은 단순한 이미지가 아닌 ‘시대의 기록’으로 다가오죠. 각 시대의 미적 가치와 철학을 고스란히 담아낸 이번 전시는 '유럽 남부와 북부의 르네상스' '바로크' '로코코에서 신고전주의로' '사실주의에서 인상주의까지' '20세기 모더니즘'에 이르기까지 총 다섯 섹션으로 구성됐어요. 특히 섹션마다 명화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하는 '명화의 순간들' 코너가 마련돼 관람객들이 심미안과 안목을 확장하며 전시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첫 번째 섹션에서 다루는 르네상스는 유럽 중세(14~16세기)시기에 등장한 문화 운동으로 이탈리아 피렌체와 로마, 베네치아를 중심으로 발전했죠. 인본주의가 퍼지면서 시각 예술 역시 합리적인 원근법과 사실성을 추구했고 그 결과 작품 속 인물은 평면적인 형태에서 벗어나 훨씬 사실적으로 표현됐습니다. 회화에 깊이감과 3차원적 환영을 만들어내기 위해 광학적 기법을 실험하기 시작했고요. 이탈리아에서는 인체의 이상적 비례와 기하학적 구도에 집중했는데 그 중심에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있었다고 해요. 그 영향이 베르나르디노루이니에게 이어졌는데, 과거 화려했던 치장을 버리고 예수를 따르기로 생각한 막달라 마리아의 결심을 표현한 '막달라 마리아의 회심(겸손과 허영의 우화)'을 보면 모나리자를 연상시키는 얼굴과 독특한 손짓 등 레오나르도 다 빈치 작품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죠. 또 현실적인 풍경과 일상의 사실적 묘사에 주목한 얀 반 에이크, 뒤러, 보스 등 북유럽 작가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다음 섹션 주제 '바로크'는 정치적·종교적 격변, 경제의 다변화, 그리고 유럽 열강들의 제국주의가 정점에 달한 시기에 생겨난 예술사조로 강렬한 시각 효과가 특징이라고 할 수 있어요. 시각적 강렬함은 정물화·풍속화·풍경화뿐 아니라 종교화 의뢰작에서도 중시됐죠.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는 단연 페테르 파울 루벤스로 예술적 재능을 넘어 다국어에 능통한 외교관으로도 활약하며, 서유럽 주요 왕실에서 박식한 예술가로 평가받았죠. 이 섹션에서 주목해야 할 작품은 프란시스코 데 수르바란의 '하느님의 어린 양'입니다. 평온하게 누워있는 어린 양은 예수를 상징하며, 후광을 띤 모습이 경건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관람객에게 깊은 공감과 고요한 묵상의 순간을 선사하죠. 이어지는 '로코코에서 신고전주의로' 섹션의 '로코코'는 바로크의 무겁고 종교적인 경향에 반발해 등장한 예술 운동이에요. 세련된 우아함을 강조하며 프랑스 왕실과 마드리드 부르봉 왕가 중심으로 널리 퍼졌죠. 이 시기 상류층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고전 문명과 예술을 직접 체험하는 ‘그랜드 투어(Grand Tour)’가 유행했는데, 이들은 풍경화에 관심이 많았다고 해요. 베네치아의 대표적인 건축물과 궁전의 정밀한 묘사로 명성이 자자했던 베르나르도 벨로토의 '베네치아, 산 마르코 분지에서 본 물로 부두'가 눈에 띕니다. 그랜드 투어 기간 베네치아를 방문한 수많은 영국인 관광객 중 한 명을 위한 기념품으로 제작됐다고 알려진 이 작품은 산마르코 유역에서 부두(Molo)를 바라볼 때 모습을 담았죠. 중앙에는 산마르코 광장과 시계탑이 배치돼 있고 안쪽에는 마르치아나 도서관과 산마르코 대성당(Biblioteca Marciana) 종탑이, 오른쪽에는 도제의 궁전(Doge's Palace)이 웅장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당시에는 풍경화뿐만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데 탁월했던 초상화도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해요. 프란시스코 데 고야가 그린 '라로카 공작 비센테 마리아 데 베라 데 아라곤의 초상'도 직접 볼 수 있습니다. 이 그림의 특이한 점은 공작 입을 약간 벌려 그림으로써 마치 관객에게 말하는 듯한 모습을 한 건데요. 이러한 착시적 효과는 그 당시 고야가 청력을 상실한 이후 시도한 실험적 방식으로 화제를 모았다고 전해져요. 고대 그리스·로마의 고전적 이상을 되살려 엄격한 균형과 명확한 윤곽을 중시한 신고전주의는 로코코의 화려함에 대한 반발로 생성된 예술 운동이었죠. 고고학적 정확성에 관심을 가진 만큼 당시 조각가가 크게 주목받았는데, 베네치아 출신의 조각가 안토니오 카노바가 바로 그 예입니다. 흰 대리석을 이용한 카노바의 작품들은 기교 면에서 미켈란젤로와 베르니니의 작품에 필적한다고 평가받았죠. 네 번째 섹션 '사실주의에서 인상주의까지'에는 신고전주의와 낭만주의를 지나 19세기 혁명·산업화 등 사회의 격동을 반영한 작품들이 전시됐습니다. 사실주의는 이상적 주제에서 벗어나 현실의 인간과 노동, 도시와 시골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표현했고 이는 인간 경험의 진실성과 사회적 현실을 예술로 끌어들였죠. 있는 그대로의 것을 재현하는 것보다 작가가 받은 순간적인 인상을 포착·표현한 인상주의에서는 클로드 모네와 ,에드가 드가 등이 유명합니다. 이들은 전통적 구도와 선묘 중심의 회화에서 벗어나 시각적 감각의 자유를 추구했다고 해요. 전시된 클로드 모네의 '사이의 건초더미'는 1865년 젊은 모네가 동료 화가와 함께 숲을 찾아 그린 야외 풍경화로, 그의 유명한 건초더미 연작을 예고하는 선구적 그림으로 평가받아요. 인상주의 대표 작가로 꼽히는 에드가 드가의 '발레리나'는 역동적으로 잘라낸 구도와 활기찬 붓 터치가 돋보이죠. 미국 작가 메리 카사트의 '푸른 보닛을 쓴 시몬느'는 유동적인 붓 터치, 밝은 색채, 그리고 아이의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표정이 특징으로 꼽혀요. 빠른 붓 터치로 찰나의 순간을 포착해 빛과 자연의 인상을 표현하는 데 탁월한 스페인 출신 인상주의 화가 호아킨소로야의 작품 '라 그랑하의 마리아'도 전시됐습니다. 사진처럼 생생하게 대상을 그려내는 섬세함으로 당대에 큰 사랑을 받은 소로야는 스페인뿐만 아니라 미국 회화에 큰 영향을 미친 작가로 1909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전시는 역대 최다 관람객 기록을 세우기도 했죠. 이 작품은 라 그랑하(La Granja)의 왕실 별장에서 자신의 딸을 그린 것으로 당시 딸은 결핵에서 회복 중이었다고 해요. 마지막 섹션 '20세기의 모더니즘'은 과거의 전통을 거부하고 새로운 실험과 표현을 추구한 운동으로, 과학적 이성과 개인의 주관적 경험을 강조했습니다. 다양한 표현 방식과 양식이 동시에 발전한 이 시기 예술가들은 서로 대립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활동했다고 해요. 당시 활동한 파블로 피카소,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등은 빠르게 변화하는 근대 세계를 독자적으로 구축하며 색다른 작품을 선보였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관람객 시선을 사로잡는 모딜리아니의 '파란 눈의 소년'은 그의 독특한 예술 세계가 잘 드러난 표현주의 작품으로 유명해요. 특히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물감이 아직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모딜리아니가 남긴 뚜렷한 지문이 발견됐다고 하여 작품 제작 과정의 생생함을 느낄 수 있는 그림으로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죠. 이번 전시를 통해 서양미술 600년을 빛낸 위대한 거장 60여 명의 걸작과 함께 이상과 현실 감성과 이성이 교차하는 예술의 여정을 경험해 볼 수 있을 거예요. '르네상스에서 인상주의까지: 샌디에이고 미술관 특별전' 기간: 2026년 2월 22일까지 장소: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81-3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 40분(입장 마감 오후 6시, 월요일 정상 운영) 입장료: 어린이 1만7000원, 청소년 2만원 성인 2만3000원 이보라([email protected])
2025.12.07. 15:00
‘무전취식’ 오해부터 ‘미우새’ 편집 논란까지… 김민종 “본의 아니게 죄송하다” [OSEN=김수형 기자] 배우 김민종이 최근 불거진 이른바 ‘무전취식’ 오해와 과거 예능 출연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5년 전 방송된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 속 장면이 현재까지 실제 생활로 오해를 낳으며 웃지 못할 상황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김민종은 최근 방송된 KBS1 ‘아침마당’ 화요초대석에 영화 ‘피렌체’로 3관왕을 수상한 예지원과 함께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최근 온라인상에서 회자된 ‘식당에서 돈을 안 내고 나갔다’는 소문에 대해 해명했다. 김민종은 “작품 때문에 머리를 기르고 수염도 기르다 보니 주변에서 힘들어 보인다고 하더라”며 “어느 식당에 갔는데 어머님이 밥값을 안 받으셨다. 안 내려던 게 아니라, 내려고 했는데 안 받으신 것”이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해당 오해의 배경으로 2020년 방송된 ‘미운 우리 새끼’ 출연 당시를 언급했다. 김민종은 “그 프로그램에서 제가 양평 컨테이너에서 사는 것처럼 비쳐졌다. 방송의 힘이 무섭더라”며 “그 컨테이너가 실제 거주지로 굳어져 버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당시 ‘미우새’에서는 김민종이 경기도 양평 산속 컨테이너 하우스에서 지내는 모습이 공개됐다. 장작불을 피워 요리하고, 소박한 생활을 이어가는 장면과 더불어 어머니를 먼저 떠나보낸 뒤 혼자 지내는 듯한 서사가 강조되며 ‘자연인 같은 하이틴 스타’ 이미지가 형성됐다. 이 장면은 큰 화제를 모았지만, 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실제 생활로 오해받는 결과를 낳았다. 김민종은 “그 식당 어머님도 그 방송을 깊게 기억하셨던 것 같다. ‘왜 그렇게 사니’라고 하시더라”며 “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고, 강남에서 잘 살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이 발언은 '미우새'가 악마의 편집이 된 것이냐는 조작논란이 일었다. 이후 김민종은 지난 7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 스페셜 MC로 출연해 다시 한 번 직접 해명하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미우새’와 인연이 깊은데, 본의 아니게 죄송하다”며 “초창기 ‘미운 남의 새끼’로 출연할 만큼 관계가 깊다”고 말했다. 이어 컨테이너 생활에 대해서는 “실제로 그곳에 살다시피 한 적이 있고, 지금도 왔다 갔다 한다”면서도 “연세 있는 분들은 방송이 임팩트 있게 나오다 보니 계속 거기서 사는 줄 아시더라”고 오해의 원인을 짚었다. 신동엽이 “그럼 실제 본인 집이냐”고 묻자 김민종은 “세컨하우스다. 제 컨테이너가 맞다”고 설명했다. 오해가 오해를 낳은 상황에 김민종은 “잘 모르시는 분들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또한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해서는 “분가했다고는 했지만 사실상 바로 앞에서 살았다”며 “함께 살았으면 더 오래 사시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결국 김민종의 해명은 ‘악마의 편집’ 논란이라기보다는, 방송이 만들어낸 이미지가 현실과 혼동된 데서 비롯된 해프닝에 가까웠다. 그럼에도 김민종은 논란을 외면하지 않고 직접 나서 사과하며 오해를 푸는 쪽을 택했다. /[email protected] [사진]OSEN DB, 방송화면 김수형([email protected])
2025.12.07. 14:59
조세호·박나래 논란 속 ‘하차 요구’ 확산… 방송사는 일단 품는다? [OSEN=김수형 기자] 코미디언 박나래와 조세호를 둘러싼 논란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이들이 출연 중인 예능 프로그램을 향한 하차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방송사들은 현재까지 두 사람을 편집 없이 내보내며 ‘유지’ 기조를 택한 모습이다. 이를 두고 최근 이이경 강제 하차 논란의 여파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조세호는 지난 4일 불법 범죄 제보를 다루는 한 SNS 계정을 통해 제기된 ‘조폭 연루설’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해당 계정은 조세호가 고가의 선물을 받고 조직폭력배 일원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를 홍보했으며, 경남 거창 지역에서 활동했던 조직폭력배 최모 씨와 최소 10년 이상 친분을 유지해 왔다고 주장했다. 조세호와 최 씨가 어깨동무한 사진까지 공개되며 논란은 빠르게 확산됐다. 이에 대해 조세호 소속사 A2Z엔터테인먼트는 5일 공식 입장을 내고 “금품 수수 및 조폭 연루 의혹은 모두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또 허위사실 적시에 따른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폭로 계정은 “계속 ‘단순 지인’이라고 주장할 경우, 조세호 부부가 최 씨 집에서 술자리를 가진 사진을 공개할 수밖에 없다”며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이 여파로 조세호가 출연 중인 KBS2 ‘1박 2일’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공식 SNS에는 하차 요구 댓글이 쏟아졌고,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도 그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박나래 역시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 그는 최근 전 매니저 2명으로부터 갑질·폭언·특수상해·대리 처방·진행비 미지급 혐의로 고소·고발을 당했고, 이에 따른 부동산 가압류 신청 사실까지 알려지며 논란이 커졌다. 전 매니저들은 24시간 대기, 사적인 가사 노동, 술자리 강요 등을 주장했다. 박나래 측은 이에 대해 “퇴직금은 정상 지급됐고, 이후 회사 매출의 10%에 해당하는 금전을 추가 요구해 이를 거절하자 사실과 다른 주장이 이어졌다”며 전 매니저들을 공갈 및 횡령 혐의로 맞고소했다. 불법 의료 시술 의혹에 대해서도 “의사 면허를 가진 의료인에게 왕진 형태로 치료를 받은 것”이라며 부인했다. 그러나 의사 단체 ‘공정한 사회를 바라는 의사들의 모임(공의모)’이 7일 공식 성명을 통해, 박나래의 ‘주사 이모’로 불린 인물이 주장한 학력이 ‘실체 없는 유령 의대’라고 지적하면서 사안은 다시 확산 국면에 접어들었다. 공의모는 “중국 의대 출신이라 하더라도 한국에서 의료행위를 했다면 명백한 불법”이라고 강조하며 추가 검증 필요성을 제기했다.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방송사들은 조세호와 박나래를 당장 하차시키기보다는, 기존 촬영분은 물론 새 방송에도 그대로 출연시키는 쪽을 선택하고 있다. 조세호는 프로그램에서 큰 편집 없이 등장했고, 박나래 역시 MBC ‘구해줘! 홈즈’, ‘나 혼자 산다’, tvN ‘놀라운 토요일’ 등에 정상 출연 중이다. 박나래의 경우 8일 ‘나 혼자 산다’ VCR 스튜디오 녹화도 예정되어 있는 상황이라, 참석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최근 배우 이이경의 강제 하차 논란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해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이이경은 사생활 루머 속에서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뒤, “제작진 권유에 의한 강제 하차였다”고 폭로하며 여론 역풍을 불러온 바 있다. 이후 방송사와 출연진 모두 큰 논란을 겪었다. 이 같은 전례 때문에 방송사들이 현재는 ‘사법 판단 전 하차’라는 리스크를 최대한 피하려는 선택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하차 결정이 섣불 경우, 또 다른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결국 조세호와 박나래 모두 하차 요구 여론은 거세지만, 방송사는 아직 관망 모드에 들어간 상태다. 향후 수사 결과나 추가 폭로, 혹은 당사자들의 공식 입장에 따라 제작진의 선택이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고 간다’는 방송사의 선택이 방패가 될지, 아니면 부담을 키우는 결정이 될지는, 여론과 법적 판단의 흐름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 [사진] OSEN DB 김수형([email protected])
2025.12.07. 14:54
<방송 시청 후 작성된 리뷰 기사입니다.> [OSEN=배송문 기자] 기안84가 전역 8일 차 박재정과 함께 무속인을 찾아가 예상 밖의 ‘운세 진단’을 들었다. 어제인 기안84의 유튜브 채널 ‘인생84’에는 ‘전역한 박재정과 함께’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기안84는 북한산 근처에서 전역한 지 8일된 박재정을 만났다. 두 사람이 향한 곳은 영화 ‘파묘’ 자문으로도 알려진 무속인 고춘자·이다영의 신당이었다. 이다영은 기안84의 손을 보더니 “기가 강하다”고 말한 뒤, 방울을 흔들며 목소리를 바꿔 “사주에 금전이 들어와도 그 금전으로 명을 때워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마음이 여리고 퍼주는 기질이라 욕을 먹는 형국. 올해는 잘 넘어가지만 내년 운은 매우 좋지 않다. 관재·관청·인간의 배신수가 있다. 잘 다지고 넘어가라.”라고 경고했다. 이다영은 기안84에게 “윗대에서 쌓아온 공덕 덕에 과분하게 먹고사는 것”이라며 “최근 3년 운이 너무 빠르게 좋게 흘렀다. 돈이 막 들어오는 기운이지만, 내년엔 흐트러지고 크게 터진다. 지금 연예 활동을 이어가는 것도 용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기안84는“내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사랑받는지 모르겠다. 재능에 비해 너무 많이 받고 있다”고 털어놓았고, 이다영은 “아버지가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다영은 “과분한 사랑이 내년엔 독이 되어 돌아온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후 고춘자가 기안84의 상담을 이어받았다. 그는 “술 한잔씩 하냐”고 묻더니, 기안84가 “오토바이만 운전한다”고 하자 즉시 “안 돼. 하지 마. 사고날 운세야” 라고 단호히 잘라 말했다. 기안84가 “그럼 다 팔아야겠다. 씽씽이는 되나?”라고 묻자 고춘자는 “좀 자제해”라며 웃음을 자아냈다.기안84가 “뭔 낙으로 살아야 하나? 맥주 한 캔은 되나요?”라고 되묻자 현장은 더욱 폭소로 이어졌다. 이어 고춘자는 “마음이 너무 여려, 누가 힘들다며 울면 자기 것을 빼서 줄 사람. 그래서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 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기안84는 “가진 게 없을 땐 겁이 없었는데, 잃을 게 생기니 겁이 난다”고 털어놨고, 고춘자는 “겁을 내야 한다. 요즘 연예계에서 안 좋게 당하는 연예인이 많은데, 겁이 없어서다. ‘괜찮겠지’ 하면 반드시 두들겨 맞는다”며 경고했다. 기안84는 마지막 질문으로 “배신자가 누굴까?”라고 묻자 고춘자는 “아주 가까운 사람”이라고 답해 의미심장함을 남겼다. 한편, 기안84는 1984년생으로 올해 41세. 만화가이자 방송인으로 ‘나 혼자 산다’ 등 다양한 예능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email protected] [사진] OSEN DB, ‘인생84’ 유튜브 방송화면 캡처 배송문([email protected])
2025.12.07. 14:50
[OSEN=조형래 기자] 설마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3000안타까지 그리 멀지 않은 않았는데, 역사를 쓰고 있는 안타왕의 거취가 먹구름에 휩싸여 있다. 올 시즌이 끝나고 3번째 FA 자격을 얻은 손아섭이다. 리그 최고의 안타 기계로 통산 최다안타 기록을 갖고 있다. 안타를 칠 때마다 역사가 바뀐다. 어느덧 2618안타까지 때려냈다. 아무도 밟지 못한 3000안타까지 382안타를 남겨두고 있다. 2007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뷔한 손아섭은 2017시즌이 끝나고 첫 번째 FA 자격을 취득했다. 4년 98억원에 롯데에 남았다. 수도권 구단 입단 문턱까지 갔지만 막판 롯데 잔류로 방향을 틀었다. 2021시즌이 끝나고 맞이한 두 번째 FA. 이번에는 롯데가 미지근한 협상 자세를 취하는 사이, ‘낙동강 라이벌’ NC 다이노스가 파고 들어 4년 64억원에 이적했다. 그리고 올해 3번째 FA 자격을 취득했다. 올해 손아섭은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NC에서 한화로 트레이드 됐다. 외야수 교통정리가 필요했던 NC의 입장과 외야수와 타선 강화가 필요했던 한화의 입장이 맞아 떨어졌다. 2026 신인 3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3억원을 맞바꿨다. 손아섭 입장에서는 커리어의 한을 풀어낼 수 있는 기회였다. 통산 최다안타 기록에 더해 단일 시즌 안타왕, 타율왕, 20홈런-20도루 가입, 골든글러브 등 개인적으로 이룰 수 있는 업적은 대부분 이뤄냈다. 단 한 가지가 없었다. 바로 우승반지였다. 대권을 노리던 한화로 이적을 하면서 손아섭은 우승반지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었다. 또한 포스트시즌 경기는 수없이 치렀지만 아직 한국시리즈 출장이 없었던 손아섭이다. 정규시즌 2169경기를 치르면서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한국시리즈 무대. 한화에서 처음 밟을 수 있었다. 한국시리즈 숙원은 이뤘지만 끝내 우승반지는 손에 넣지 못했다. 그리고 FA가 됐다. 꿈에서 깨어나야 했고 냉정한 현실로 돌아와야 했다. 손아섭은 트레이드 이후 한화에서 특출난 성적을 남기지 못했다. 한화에서 35경기 타율 2할6푼5리(132타수 35안타) 1홈런 17타점 18득점 OPS .689의 성적에 그쳤다. 지명타자에 가까운 자원인데 생산력이 좋지 않았다. 컨택 능력과 안타 생산 능력은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이다. 하지만 이제 그 뿐이다. 젊을 때에도 외야 수비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는데 현재는 수비력이 더 떨어졌다. 그렇다고 기동력이 남은 것도 아니다. 장타력은 이제 생각해서는 안 될 수준이 됐다. 지명타자로 한정적인 역할을 부여 받을 수밖에 없는 선수에게 여러 제약이 따른다. 더군다나 한화에서는 설 자리를 이미 잃었다. 한화가 FA 시장의 큰 손을 다시 자처하면서 FA 시장 최대어인 거포 강백호를 4년 100억원에 데려왔다. 지명타자 겸 외야수로 손아섭과 포지션이 완전히 겹친다. 한화가 손아섭에게 굳이 달려들지 않아도 되는 이유다. 손아섭이라는 선수 자체의 클래스는 모두 인정한다. 하지만 당장 팀에 필요한 선수라는 기준에는 의문점이 따른다. C등급 FA로서 이적하게 된다면 보상금 7억5000만원만 지불하면 된다. 그럼에도 손아섭을 향한 시장의 관심은 차갑기만 하다. 전대미문의 3000안타까지 남은 안타는 382개. 최근 선수들의 정년이 연장되고 있기에 손아섭도 3~4시즌 정도면 채울 수 있는 기록이다. 그러나 이 3~4시즌의 계약을 보장받기가 힘든 상황에 놓였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2025.12.07. 14:50
<방송 시청 후 작성된 리뷰 기사입니다.> [OSEN=배송문 기자] 서장훈이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리며 눈물을 글썽였다. 어제인 7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는 서장훈·탁재훈이 母벤져스의 여행 가이드로 나선 가운데, 스튜디오에는 네 아들 김희철, 이동건, 최진혁, 허경환이 총출동해 이색적인 ‘아들판 녹화’가 펼쳐졌다. 이날 방송에서 서장훈이 준비한 이세새우 회를 맛본 어머니들은 “진짜 맛있다”, “아들과 비교된다”며 폭풍 감탄했다. 이를 지켜보던 허경환은 “우리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라며 어머니가 함께하지 못한 상황을 아쉬워했다. 이어 서장훈은 “아까 차에서 재훈이 형 어머니가, 재훈이 형 연락이 안 된다며 전화하셨더라. 아들 나이가 오십 중후반인데…”라고 전했고, 모벤져스는 “엄마한테는 평생 아기다. 70살이 돼도 물가에 둔 아기”라며 엄마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이때 최진혁 어머니는 “엄마라고 부를 수 있는 게 좋은 거다. 얼마 전에 친정엄마가 돌아가셨다”며 담담히 말을 이었다. 이어 “안부 전화하면 ‘엄마!’ ‘응, 왜?’ 이렇게 답이 와야 하는데 이제는 그게 없더라”며 조언하듯 말을 건넸다. 이 말을 들은 서장훈은 결국 목이 메었다. 그는 “오늘 어머니들과 여행 온 게 좋은데… 약간 후회가 된다. 예전에 엄마 건강하실 때 더 많이 모시고 다녔어야 했다”며 눈가를 붉혔다. 한편, 서장훈은 지난해 5월 모친상을 당했다. 생전 그는 직접 간병을 도맡으며 “간병인도 쉬셔야 하니까 매주 한 번은 어머니와 함께 있다 온다”고 말할 만큼 지극한 효심을 보인 바 있다. 지난 7월 SBS 예능 ‘동상이몽 시즌2 - 너는 내 운명’에서도 “어머니 아프셨던 일 생각나더라. 그 자책은 평생 간다”며 눈물을 보이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mail protected] [사진] OSEN DB, SBS ‘미운 우리 새끼’ 방송화면 캡처 배송문([email protected])
2025.12.07. 14:49
[OSEN=우충원 기자] 전북현대가 시즌 마지막 무대에서 또 하나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코리아컵 결승에서 광주FC를 연장 끝에 제압하며 K리그1 우승에 이어 더블을 완성했다. 또 전북을 떠나기로 결정한 트로피도 아닌 전북을 떠나는 타노스(마우리시오 타리코) 코치였다. 전북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5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광주를 2-1로 꺾었다. 이동준이 먼저 골문을 열었고, 후반 실점으로 승부는 다시 원점이 됐다. 연장으로 이어진 승부에서 이승우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전북은 이 승리로 올 시즌 리그 우승과 코리아컵을 모두 손에 넣었다. 경기력만큼이나 주목받은 이는 타노스 코치였다. 이번 시즌이 전북에서의 마지막이기 때문이다. 거스 포옛 감독의 오른팔 역할을 맡았던 그는 평소 사명감과 에너지 넘치는 지도 방식으로 선수단에게 신뢰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달 대전전에서 불거진 인종차별 논란은 시즌 막판 전북을 뒤흔든 이슈였다. 당시 타노스 코치는 판정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양 검지를 눈 주위로 갖다 대는 제스처를 취했다. 김우성 주심은 이를 인종차별적 행동으로 받아들였고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는 그의 손을 들어줬다. 전북과 타노스 코치는 “인종차별적 의도는 없었다. 판정을 제대로 보라는 의미였다”고 해명했지만, 징계 결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 사건은 팬들 사이에서도 큰 논란을 불러왔다. 제스처 자체가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조치가 지나치다는 반응도 많았다. 선수단은 공개적으로 타노스 코치를 지지했고 그는 결국 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치른 코리아컵 결승전은 타노스 코치에게 사실상 전북과의 마지막 무대였다. 이동준이 선제골을 넣었을 때 선수단 전체가 정중하게 인사했다. 고마움을 직접적으로 표시했다. 또 선수들은 그에게 헹가레를 선물했다. 물론 중계방송에는 모습이 나타나지 않았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은 떠나는 코치에게 마지막 소회를 묻고자 다가갔다. 짧은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타노스 코치는 “오! 쏘리, 땡큐”라고 말하며 인터뷰 요청을 사양했다. 길지 않은 이야기였지만 그 안에 담긴 복잡한 감정은 충분히 느껴졌다. 취재진도 더 이상의 질문을 멈추고 가벼운 인사만 나누며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전북은 더블과 함께 시즌을 마쳤고 타노스 코치는 조용히 한국 생활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2025.12.07. 14:46
<방송 시청 후 작성된 리뷰 기사입니다.> [OSEN=배송문 기자] ‘미우새’ 허경환 어머니가 여행 출국 직전 여권을 잘못 챙기는 실수를 해 모두를 아찔하게 만들었다. 어제인 7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는 서장훈과 탁재훈이 母벤져스 여행 가이드로 나선 가운데, 스튜디오에는 엄마들 대신 아들들이 총출동해 초유의 ‘아들들 판’ 녹화가 펼쳐졌다. 출국을 앞두고 체크인을 준비하던 순간, 허경환의 어머니는 “나는 못 간다. 옛날 여권을 들고 왔다”고 말해 현장을 얼어붙게 했다. 서장훈은 “새 여권이 집에 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지만, 어머니는 “통영에 있다”고 답해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실제로 가져온 여권은 2022년 만료된 여권이었다. 탁재훈은 “내가 분명히 이런 상황 꼭 한 번 나온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웃음을 터뜨렸고, 허경환은 “주변에서만 듣던 일이 우리 엄마에게 생겼다. 여행을 많이 안 다니셔서 까먹으신 것”이라며 난감해했다. 다행히 통영에서 택시로 새 여권을 보내는 긴급 대응이 시작됐고, 어머니는 다음 비행기로 합류하기로 결정됐다. 서장훈은 “걱정 마시라”며 어머니들을 다독였고, 탁재훈은 “이런 에피소드가 있어야 여행이지”라며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홀로 공항에 남은 허경환의 어머니는 기다리는 동안 일본어 회화 책을 꺼내 열심히 공부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를 본 허경환은 “눈물 날 것 같다. 어머니가 공부 정말 열심히 하셨다”며 안쓰러워했다. 긴 기다림 끝에 허경환의 어머니는 지인에게서 새 여권을 전달받았고, 마침내 오키나와로 출발할 수 있었다. 허경환은 “아버지 후배분이 택시를 하시는데 정말 운 좋게 연락이 됐다. 바로 통영에서 출발해 도와주셨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방송이 공개된 후 네티즌들은 “진짜 우리 엄마 보는 줄… 너무 현실적이다”, “여권 깜빡은 충격인데 일본어 공부하는 모습에서 울컥”, “허경환 어머니 너무 귀여우시다”, “이런 에피소드가 ‘미우새’ 감성이다” 등 공감과 응원을 보냈다 한편, 엄마가 화자가 되어 아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육아일기라는 장치를 통해 순간을 기록하는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는 매주 일요일 밤 9시 SBS에서 방영된다. /[email protected] [사진] SBS ‘미운 우리 새끼’ 방송화면 캡처 배송문([email protected])
2025.12.07. 14:44
[OSEN=손찬익 기자] 형제 투수로 유명한 김무신(개명 전 김윤수)과 김범수가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에서 함께 뛰는 장면을 볼 수 있을까. 삼성은 올겨울 ‘윈나우’ 기조를 더욱 분명히 하고 있다. 최형우를 품으며 중심 타선을 강화했고, 2차 드래프트로 장승현을 영입한 데 이어 박세혁을 트레이드로 데려오며 안방도 보강했다. 우승을 향한 퍼즐 조각들을 하나둘 맞춰가는 분위기다. 하지만 남은 과제도 있다. 바로 불펜 강화다. 현재 삼성에서 1군 전력 좌완 계투 뎁스는 백정현, 이재익, 이승민, 배찬승 정도로 얇은 편. 이런 상황에서 FA 시장에 나온 좌완 불펜 김범수의 삼성행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김범수는 2015년 한화 이글스의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뒤 2018년부터 1군 불펜에서 자리를 잡았다. 통산 481경기에서 27승 47패 5세이브 72홀드 평균자책점 5.18. 특히 2022년에는 27홀드를 기록하며 한화의 한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에는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73경기 48이닝에서 2승 1패 2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2.25. 피홈런 0개, 피안타율 0.181. 좌타자에게 0.176, 우타자에게 0.190을 기록하며 사실상 좌우 가리지 않는 필승조 역할을 해냈다. 포스트시즌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7경기 3⅓이닝 무실점. 큰 경기에서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도 증명했다. 소문과는 달리 현재까지 삼성과 김범수는 연결되지 않았다. 김범수는 B등급 FA이기 때문에 영입 시 보호선수 25인 외 보상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 100% 또는 200%를 한화에 줘야 한다. 삼성 입장에서는 선뜻 움직이기 어려운 조건이다. ‘우승 노리는 시기’라 해도 유망주 유출은 부담이 크다. 그렇다고 완전히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사인 앤 트레이드를 통해 보상선수 부담 없이 김범수를 데려오는 방식이 대안이 될 수 있다. 구단 사정과 시장 상황에 따라 충분히 시도해 볼만한 카드다. 김무신도 기회가 된다면 형과 함께 뛰길 희망한다는 후문. 형제 투수가 한 팀에서 뛰게 된다면 여러모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그동안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서 경쟁했던 이들이 한 팀에서 같은 목표를 향해 나란히 뛰는 장면이 연출된다면 그 자체로 큰 화제가 될 전망이다. 삼성은 우승을 향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좌완 불펜 보강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이고, 김범수는 그 퍼즐을 완성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카드다. 형제 투수의 조우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다. 전력 보강, 클럽하우스 시너지, 그리고 팬심까지 아우를 수 있는 ‘삼성식 윈나우’의 상징이 될 수 있다. 내년에 김무신과 김범수가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email protected] 손찬익([email protected])
2025.12.07. 14:40
[OSEN=연휘선 기자] 배우 차태현이 아들 수찬 군의 '언급 금지'를 해금했다. 수능 직후 확 달라진 근황이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7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요정재형'에는 차태현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차태현은 최근 고등학교 3학년인 첫째 아들 수찬 군의 수학능력시험 응시로 살얼음판을 걸었다. 이에 '요정재형' 출연도 조심스러웠다. 정재형은 "내가 밥 먹자고 그랬더니 수찬이 끝나고 만나자고 하더라"라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차태현은 "이제는 '그(아들 수찬)'의 이름을 당당하게 부를 수 있다. 이제 (수능이) 끝났으니까"라며 웃었다. 그는 "너무 신기하다. 시검 결과를 떠나서, 수능이 끝나자마자, 물론 잘 본 것 같지는 않다. 그런데 사람이 완전히 바뀌었다"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그는 "말도 많이 하고, 표정도 바뀌고, 완전히 바뀌어서 당황스러울 정도"라며 "우리 딸 두 명이 다 놀랐다. '오빠가 말을 해'라면서. 사람들이 '20살 되면 부조건 바뀌어'라고 하던데 아니다. 수능이 끝나니 바뀌었다"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실제 차태현은 최근 아들 수찬 군에 대한 언급조차 조심스러운 모습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요정재형' 뿐만 아니라 방송인 유재석이 진행하는 또 다른 유튜브 콘텐츠 '핑계고'에서도 이름조차 언급하지 않으려 "그(수찬)는 지금 학원에 가고 있지. 그의 엄마가 같이 가는 중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 바 있다. 이와 관련 정재형이 "원래 밝은 애였는데 네가 너무 조심하고 그랬던 게 아니냐"라며 걱정하기도. 정작 차태현은 "아니다. 내가 수찬이 웃음을 6년 만에 처음 봤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더했다. 차태현은 "요즘엔 수찬이가 자꾸 방에서 나와서 왔다 갔다 한다. 그러면 막내 딸이 '오빠가 자꾸 나와'라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 되게 재미있다"라며 웃었다. 그런가 하면 차태현은 최근 '소속사 CEO'로 변신한 근황도 밝혔다. 절친한 배우 조인성과 함께 연예기획사 베이스캠프컴퍼니를 설립한 뒤 차태현이 소속 배우이자 대표로 소속사를 운영 중인 것. 차태현은 "인성이랑 나랑 진기주랑 임주환, 이렇게 넷이 있다. 매니저 4명에 배우 4명 해서 더 키울 생각도 없다. 그게 다다. 우리끼리 그냥 했다. 우리가 벌어서 애들 월급 주는 느낌"이라고 겸손하게 밝혔다. 다만 그는 "참, 이게 대표가 됐는데, 문제가 전화가 여기저기 많이 온다. 받으면 3분의 2 이상이 인성이 스케줄을 물어본다"라고 웃으며 "인성이 스케줄과 인성이의 마음과 인성이의 상태. 그리고 나랑 친한 사람인데 나를 만나자고 해서 갔더니 인성이를 (물어본다)"라며 "내가 여기서 잘 거절을 해줘야 한다. 내가 거절하러 다닌다. 내가 가끔 인성이 만나면 '나 또 오늘 너 거절하느라고 누구 만나고 왔어'라고 한다. 그러면 인성이가 '죄송합니다, 형님' 한다"라고 웃음을 더했다. / [email protected] [사진] 유튜브 출처. 연휘선([email protected])
2025.12.07. 14:40
연말 모임과 파티 등에서 자주 쓰이는 장식용 냅킨 일부에서 유해물질이 소량 검출됐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온라인 플랫폼, 재래시장 전문 매장, 중소 생활용품점 등에서 판매 중인 일회용 종이 냅킨 21건과 그림·무늬가 인쇄된 장식용 냅킨 84건을 대상으로 폼알데하이드, 형광증백제, 벤조페논 함유 여부를 조사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위생용품으로 분류되는 일회용 종이 냅킨은 모두 국내산이었고, 공산품으로 분류되는 장식용 냅킨은 전량 수입산이었다. 검사 결과 장식용 제품 84건 중 폼알데하이드가 8건, 형광증백제가 14건, 벤조페논이 23건에서 미량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일회용 종이 냅킨에서는 어떠한 유해물질도 검출되지 않았다. 연구원은 “장식용 냅킨을 입이나 손을 닦는 용도나 음식에 직접 닿는 용도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소비자 주의를 당부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5.12.07. 14:35
방송 시청 후 작성된 리뷰 기사입니다. [OSEN=박하영 기자]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이성재가 할아버지가 된 근황을 전했다. 7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이하 ‘백반기행’)에서는 배우 이성재가 출연해 허영만과 제주 맛 기행을 떠났다. 올해 데뷔 31년 차라는 이성재는 “제가 MBC 공채 탤런트로 95년도에 데뷔했다. 올해가 딱 30년이 된다. 영화는 98년도에 데뷔했다. ‘미술관 옆 동물원’이라고. 심은하 배우하고 같이, 그게 제 데뷔작”이라고 회상했다. 또 이성재는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두 가지 결정은 진로 결정과 결혼이다. 정말 그 두 결정은 한 10초도 안 걸린 것 같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모았다. 허영만은 “현재 아내가 어디에 있냐”고 물었고, 이성재는 “지금 아이들하고 벤쿠버에 있다”고 답했다. 이어 허영만이 “기러기 아빠냐”고 묻자 그는 “기러기는 아니다. 이제 끝났다. 유학생 부모를 기러기라고 한다. 저는 이제 독수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이성재는 “보고싶으면 (캐나다에) 간다”라며 “제가 49세에 할아버지가 됐다. (손주는) 그냥 예쁘다. 아무 이유 없이 조건 없이 예쁘다. 그래서 더 자주 (벤쿠버에) 가게 된다”라고 남다른 손주 사랑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이성재는 ‘맛알못’ 면모를 드러내 허영만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허영만은 풀치를 모른다는 이성재에 “어떻게 이런 분을 섭외했냐”라고 웃었다. 그러자 이성재는 “제가 기본적으로 음식에 대한 철학이 배고프면 정말 감사하게 맛있게 먹는다. 기본적으로 음식에 대한 철학이 배고프면 감사하게 먹는다. 짜장면 맛집 같다. 그러 맛있는 짜장면이고, 냉면 맛집 그냥 맛있는 냉면이다. 특별한 걸 모르겠다”라고 고백했다 . 이어 평소 즐겨 먹는 음식에 대해 이성재는 “저는 지금 가족들이 캐나다 살아서 동네에서 혼자 주로 사먹고 가끔 집에서 즉석밥에 그냥”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앞서 수려한 외모라며 이성재 외모를 극찬했던 허영만은 “어렸을 때 똘똘하고 예쁘단 소리 많이 들었죠?”라고 물었다. 이성재는 “저 한두 살 때 고모께서 ‘세상에 이렇게 예쁜 아기가 있었나’ 그런 얘기를 했다고 저희 어머니께서 말씀해주셨다. 지금은”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를 들은 허영만은 “어렸을 때 모습이 상상이 간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성재는 이날 멍게, 멜튀김, 장대국, 말고기, 말곰탕 등 새로운 음식들을 도전하고 맛 봤다. 그는 “제가 새로운 음식에 도전해서 희열을 맛 보지 않았나. 범접할 수 없는 캐릭터가 있다면 오늘을 생각하면서 도전하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중에 또 희열을 얻게 되는 배우가 되겠다”라고 밝혀 박수를 받았다. /mint1023/@osen.co.kr [사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방송화면 캡처 박하영
2025.12.07. 14:34
[OSEN=김수형 기자]그룹 쥬얼리 출신 이지현이 양육비 문제와 두 차례 이혼의 상처를 다시 꺼내며, 결혼과 남성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최근 ‘배드파파’ 피해를 고백한 가운데, 그의 의미심장한 발언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김현숙의 묵고살자’에는‘우린 남자 보는 눈이 없어~ 쥬얼리 이지현 막영애 김현숙의 싱글맘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김현숙은 이지현과 공통점을 언급하며 “일단 양육비 안 받지”라고 말했고, 이어 격한 표현까지 곁들이며 분노를 드러냈다. 김현숙은 “양육비 안 주는 사람들은 인간도 아니다”며 “아들이 봐도 어쩔 수 없다. 너무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이에 이지현 역시 깊은 공감을 드러냈다. 그는 “나는 아이들이 아빠와 면접 교섭을 다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일찍부터 솔직히 이야기해야 했다”며 “아빠에게는 양육비를 줄 의무가 있지만, 주지 않고 있고, 그래서 엄마 혼자 감당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아이들한테 직접 말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양육비 문제로 소송을 두 번이나 했다”며 “아이들 앞에서 감정을 숨기고 현실을 설명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 같은 고백은 최근 방송에서도 이어졌다. 7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현재 헤어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이지현의 근황이 공개됐다. 그는 “이제는 그레이스로 불린다”며 새로운 정체성과 삶을 소개했다. 이날 프랑스 출신 소리꾼 마포 로르의 헤어 스타일링을 맡은 이지현은 시술 도중 “이 남자가 좋은 남자인지 어떻게 아냐?”는 질문을 받자,“남자들은 허세도 많고, 여자에게 잘 보이려고 결혼 전에 거짓말도 많이 한다”며“남자 말은 70%만 믿고, 나머지는 반드시 서류를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서장훈은 “그쪽 분야의 전문가”라며 씁쓸한 농담을 던졌고, 신동엽 웃음을 보탰지만, 이지현의 말에는 경험에서 비롯된 무게감이 담겨 있었다는 반응이다. 네티즌들은 “양육비 이야기, 현실이라 더 아프다” “조언이 아니라 경험담이라 무겁다”“결혼이 아니라 책임이 문제라는 말에 공감” “직접 저렇게 말하니 와닿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지현은 2001년 쥬얼리로 데뷔해 큰 사랑을 받았지만, 두 차례 이혼 후 홀로 1남 1녀를 키우고 있다. 전 남편의 양육비 미지급으로 법적 다툼을 이어왔고, 그 과정에서 경제적·정서적 부담을 홀로 감당해온 것으로 보인다. 연예 활동을 병행하며 미용 자격증에 도전했던 그는 수차례 낙방 끝에 올해 3월 합격, 현재는 헤어 디자이너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결혼, 이혼, 그리고 양육의 현실을 솔직하게 드러낸 이지현의 발언은 단순한 연애 조언을 넘어, 아이와 부모의 책임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email protected] [사진]OSEN DB, 방송화면 김수형([email protected])
2025.12.07. 14:30
[OSEN=서정환 기자] 사비 시몬스(22, 토트넘)가 18경기 만에 토트넘 첫 골을 넣었다. 시몬스는 토트넘이 손흥민 공백을 메우기 위해 무려 6000만 유로(약 1023억 원)를 투자해 데려온 네덜란드 공격수다. 브렌트포드와 경기 전까지 시몬스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0경기서 아직 골이 없고 도움만 하나 기록하고 있었다. 모든 경기로 넓히면 17경기 무득점이었다. 풀럼전에서 교체로 들어간 시몬스는 31분간 슈팅 2회를 기록했다. 뚜렷한 활약이 없었던 그는 평점 6.3을 받았다. 시몬스는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7번을 물려받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지금 시몬스가 주급 19만 5천 파운드(약 3억 7899만 원)를 받는다는 것이다. 토트넘에서 10년 뛴 레전드 손흥민이 받았던 액수보다 많다. 브렌트포드전에서 사비 시몬스가 모처럼 몸값을 했다. 그는 90분 풀타임을 뛰면서 1골, 1어시스트의 대활약으로 최고평점 8.5를 받았다. 토트넘은 6일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에서 브렌트포드를 2-0으로 꺾었다. 토트넘은 공식전 5경기 무승(2무 3패)의 사슬을 끊었다. 토트넘(6승4무5패, 승점 22점)은 리그 9위로 상승했다. 손흥민에게 7번을 물려받은 이적생 시몬스가 돋보였다. 전반 43분 공을 빼앗은 시몬스는 폭발적인 드리블로 박스 안까지 파고들었다. 그는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이 2-0으로 달아나 승부를 갈랐다. 브렌트포드전 활약으로 시몬스는 손흥민이 물려준 7번에 어울리는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아직 손흥민 공백을 메우기는 한참 모자라다. 손흥민은 10일 프라하전에 직접 토트넘으로 돌아가 홈팬들에게 인사한다. 프랭크 토마스 감독도 친정팀 브렌트포드를 격파하고 경질위기를 넘겼다. 풀럼전 패배 후 프랭크 감독의 경질설이 강하게 제기됐다. 프랭크 감독이 이르면 1월 이적시장 전에 정리될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 [email protected] 서정환([email protected])
2025.12.07. 14:25
방송 시청 후 작성된 리뷰 기사입니다. [OSEN=박하영 기자] ‘극한84’ 권화운이 빅5 마라톤에서 최종 2위를 차지했다. 7일 방송된 MBC 예능 ‘극한84’에서는 권화운이 ‘런친자’ 면모를 드러냈다. 이날 기안84는 초입부터 오르막길이 나오자 3km 만에 뜀박질을 멈추고 걷기 시작했다. 반면 권화운은 오르막길에서도 막힘없이 달렸고, 심지어 카메라 감독이 놓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인 그는 “발 보폭을 짧게 해서 치고 올라가야 한다. 초반 15km까지는 4분 페이스로 갈 것”이라며 전략을 전했다. 또 “초반 15km까지는 4분 페이스로 가겠다. 저는 마라톤 뿐만 아니라 모든 인생은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생각을 하면서 전략을 짜야 한다”라며 두 달 전략을 짰다며 남다른 의욕을 불태웠다. 실제로 권화운은 내리막·모래·업힐로 이어지는 지옥 구간을 대비하기 위해 한국에서 오르막 러닝 코스를 찾아 모의 훈련을 한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한 달에 512km를 뛰었고, 1등이 목표”라며 3안까지 전략을 준비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직접 카메라를 들고 뛰기 시작한 권화운은 지친 기색 하나 없이 달렸고, ‘러너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마의 오르막길을 무려 26분 만에 돌파해 눈길을 끌었다. 40km 부근에서 단독 2등을 유지한 권화운은 여유로운 미소로 1등을 쫓았고 “나 지금도 안 힘들다”, “러너스 하이가 왔다”며 열정을 발휘했다. 그 결과, 권화운은 최종 2위로 결승선을 통과, BIG5 마라톤 완주에 성공하며 메달을 목에 걸었다. 1위는 선수 출신인 호주 선수가 권화운보다 약 30분 먼저 통과했다. 이에 대해 권화운은 “너무 아까운 게 1등한 분이 호주 선수 출신이다. 아마추어 중엔 1등이지만 그래도 운이 안 좋다. 왜 하필 올해 참가하셨는지. 그래도 아마추어 중엔 1등이다”라며 “그런 분과 함께 선두 경쟁했던 것만으로 너무 좋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mint1023/@osen.co.kr [사진] ‘극한84’ 방송화면 캡처 박하영
2025.12.07. 14:24
현대인의 평범한 일상 속 순간들을 독특한 색감과 위트로 포착해온 영국의 세계적 사진가 마틴 파가 6일(현지시간) 별세했다. 73세. BBC방송 등에 따르면 마틴 파는 잉글랜드 브리스틀 자택에서 6일 생을 마감했다. 마틴 파 재단의 제니 스미스 디렉터는 “많은 이들이 그를 깊이 그리워할 것”이라며 유족으로 아내 수지와 딸 엘렌, 여동생, 손자가 있다고 전했다. 또한 가족이 사생활 보호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마틴 파는 일상의 파편 같은 장면을 통속적이면서도 선명한 색채로 담아내며 장난스러운 유머와 날카로운 사회 비판을 동시에 구현해온 사진가로 꼽힌다. 그의 사진은 보기에는 가볍지만 그 속에 사회적 논쟁을 촉발하는 깊은 메시지를 품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020년 한 전문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엔터테인먼트로 위장한 진지한 사진을 찍는다”며 “보편적 진실을 찾을 수 있는 순간을 짚어내고자 한다”고 자신의 작업 철학을 밝힌 바 있다. 마틴 파의 명성을 본격적으로 알린 작품은 1980년대 머지사이드 뉴브라이튼에서 휴가를 즐기는 서민들의 모습을 거침없이 포착한 ‘마지막 휴양지’(The Last Resort)’였다. 이 작품으로 국제적 주목을 받은 그는 1994년부터 영향력 있는 다큐멘터리 사진가 그룹인 매그넘 포토스에 합류해 활동을 이어왔다. 영국 일상의 단면을 기록하는 작업으로 유명하지만, 그의 발걸음은 북한, 알바니아, 러시아 등 세계 곳곳으로 향했다. 70대에 접어든 이후에도 왕성한 활동을 펼친 그는 최근 자전적 사진집 ‘아주 게으르고 산만한(Utterly Lazy and Inattentive)’을 출간하며 창작 열정을 보여줬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5.12.07. 14:20
[OSEN=손찬익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또 한 번 KBO 출신 투수를 영입하며 새로운 전력 루트를 확장하고 있다. 토론토 소식을 주로 전하는 ‘제이스 저널’은 8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가 KBO MVP 코디 폰세를 영입하며 KBO 시장에서 확실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토론토는 앞서 지난해 KIA 타이거즈에서 활약했던 에릭 라우어를 영입해 성공을 맛본 바 있다. 여기에 올 시즌 한화 이글스에서 17승 1패, 평균자책점 2.04, 252탈삼진을 기록하며 KBO MVP를 수상한 폰세까지 품으며 전력 보강에 속도를 냈다. 팀은 폰세와 3년 3,0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제이스 저널’은 “폰세는 2021년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으로 평균자책점 7.04를 기록하며 미국 무대에서 자리 잡지 못했지만, KBO에서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며 “이제 토론토에서 선발진 핵심 역할을 맡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폰세의 합류로 토론토의 선발 로테이션 변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매체는 “일부 팬들은 선발 자원을 트레이드해 중심 타선을 보강할 가능성도 언급한다. 호세 베리오스의 이적설도 그중 하나”라고 전했다. 토론토는 KBO 시장에서 두 번째 성공 사례도 가지고 있다. 지난해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라우어는 시즌 초반 AAA와 불펜을 오가다 6월부터 선발로 전환해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팀의 핵심 전력으로 떠올랐다. 또 한 명의 인연도 있다. 지난 9월 토론토는 구단 최초로 한국 출신 국제계약 선수 문서준을 영입했다. 18세 유망주 문서준은 장기적으로 육성 가능한 자원으로 꼽히며, 구단은 다양한 구종 개발과 투구 철학을 재정립하는 ‘맞춤형 육성 플랜’을 진행할 계획이다. ‘제이스 저널’은 “토론토가 폰세·라우어·문서준 등 KBO 출신 또는 KBO와 연관된 선수들의 성공을 기반으로 KBO 시장에서 매력적인 팀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류현진 역시 토론토 생활에 만족했던 만큼, 최근의 영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이들 세 명이 성공한다면 향후 더 많은 KBO 출신 선수들이 토론토행을 고려할 것”이라며 “토론토가 하나의 ‘KBO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손찬익([email protected])
2025.12.07. 14:10
최근 국내는 물론 외국 관광객까지 합세해 박물관을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입장시간에 맞춰 오픈런을 하고 줄이 길게 늘어서는 경우가 많은데요. 박물관은 고고학적 자료와 역사적 유물, 예술품, 문화적·학술적 의의가 깊은 자료를 수집·보존하고 전시해 일반에 공개하며 학술 연구와 사회 교육에 기여하는 곳이죠.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들은 오래된 데다 땅속·물속 등에서 발굴되는 경우가 많아 부서지거나 빛바랜 채로 발견되기 십상입니다. 그럼 어떻게 우리들은 깨끗하게 세척·보수돼 제 모습을 되찾은 유물을 만날 수 있는 걸까요. 우리 문화유산을 지켜온 비법, 보존과학에 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소중 학생기자단이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센터를 찾았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 이전 20주년을 맞아 지난 10월 28일 개관한 보존과학센터는 문화유산을 과학적으로 연구하고 체계적으로 보존해 우리 문화의 가치를 미래 세대에 전하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총 연면적 9196㎡ 규모의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에 첨단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문화유산의 재질 분석, 손상 원인 규명, 보전처리와 복원, 환경 관리 등 종합적인 연구를 수행하기 위한 공간이 가득 들어섰어요. 토기·자기부터 금속·목재·석재·벽화·서화·직물 등 재질별 보존처리실은 물론, 3D형상분석·방사선조사실, 스마트 원격진단실, 보존과학 아카이브 등이죠. 재질별 보존처리실을 살짝 둘러본 소중 학생기자단은 서화실의 거대한 좌식 테이블을 보고 놀랐는데요. 서서 작업하는 것보다 앉아서 작업할 때 손 닿는 범위가 넓어 효율적이라 좌식으로 작업하며, 최대 10m 크기 그림까지 복원작업을 할 수 있다고 해요. 또 보존과학센터 개관을 기념하는 특별전 ‘보존과학, 새로운 시작 함께하는 미래’를 센터 1층 전시실에서 내년 6월까지 선보입니다. 김연우·김이재·이현우 학생기자가 보존과학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특별전 기획에 참여한 양석진 학예연구사(이하 연구사)와 만났어요. 보존과학이란 용어부터 낯설어하는 소중 학생기자단에게 양 연구사는 “쉽게 설명하면 말 그대로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과학’을 활용해 처리하는 것”이라고 알려줬죠. “모든 물질은 썩고 녹슬고 부서지죠. 그런 걸 좀 더 느리게 진행될 수 있게 약해진 부분을 과학적으로 강화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번에 보존과학센터를 개관하며 박물관 보존과학 50년 역사를 돌아보고 현재 모습과 미래까지 아우르며 보존과학의 방향을 제시하는 전시를 마련했죠. 먼저 과거 이야기를 살펴볼까요.” 우리나라 보존과학은 어떻게 발달했을까 우리나라의 보존과학은 1976년, 국립박물관 보존기술실이 만들어지며 본격적으로 체계화됩니다. 보존과학이라는 용어조차 생소하던 시절, 낡은 책상과 몇몇 도구만 갖춘 작은 사무실이었던 초창기 보존기술실의 모습이 ‘보존과학자의 방’이라는 이름으로 재현됐죠. 책상 옆에는 한 연구자의 영상이 나오고 있었어요. “우리나라 보존과학의 역사에서 이른바 시조라고 할 수 있는 고(故) 이상수 전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실장의 생전 모습을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한 거예요. 이분과 더불어 이오희 한국문화유산보존과학회 명예회장 두 분이 처음으로 보존기술실에서 업무를 시작하셨죠.” 초기 연구자들의 책상에는 국보인 ‘도기 기마인물형 명기(기마인물형 토기)’와 그 조각들, 그리고 막대와 이쑤시개가 놓여 있었죠. 소중 학생기자단이 그 용도를 궁금해하자 양 연구사는 “초창기에는 이쑤시개로 깨진 토기 조각이나 금속 조각의 이물질을 제거했다”고 설명했죠. “금속으로 된 뾰족한 도구도 많지만, 금속 도구의 경우 잘못하면 유물에 흠집을 내거나 손상할 수 있어서 이쑤시개로 살살 작업했어요. 금속 도구를 쓰더라도 앞부분을 나무로 만든 걸 사용하고 이쑤시개 말고 대나무칼도 쓰죠. 사실 각종 첨단 기술과 기구를 사용하는 지금도 필요한 경우 이쑤시개를 사용한답니다.” 현우 학생기자는 “국립중앙박물관 유물은 전부 이곳 센터에서 보존처리를 하나요”라며 보존과학센터의 역할에 대해 질문했어요. “맞습니다. 50여 년 전 보존기술실로 시작해 보존과학실, 보존과학부 등으로 연구 분야 및 규모를 키워오다 보존과학센터를 세우게 된 거예요. 여러 전시에 필요한 유물부터 상태가 좋지 않은 유물을 선별해 보존처리하고, 소속 국립박물관은 물론 우리 문화유산을 보유한 국외 박물관과도 협업하죠. 이를 위해 디지털 원격지원에 필요한 데이터 구축 작업이라든지, 회화 등 조명을 오래 받으면 훼손될 수 있는 유물을 전시할 때 요새 많이 쓰는 LED 조명을 어느 정도 사용하면 괜찮은지 그런 연구도 하고 있어요.” 책상 주변에는 유물을 상세히 관찰하기 위해 근접 사진을 촬영하기 위한 접사대, 고압의 압축 공기로 유물에 붙은 흙·녹 등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샌드블래스터, 금속 유물 강화에 사용하는 진공함침기, 온습도 기록계 등이 놓여 있었죠. 양 연구사는 그중 적외선 조사장비를 가리켰죠. “여기 전시된 장비는 보통 2000년대 이전 사용한 것들인데요. 이건 저도 써본 적 있어 아마 2003~2005년 정도까지 사용했을 거예요. 그림이나 글이 적힌 목간 등에 적외선을 비추면 가시광선이 통과하지 못하는 채색층이나 이물질을 투과·반사돼 나오는데요. 먹이나 목탄 등이 쓰인 탄소 입자로 이루어진 부분은 적외선을 거의 흡수해 검게 나오죠. 이를 통해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서화의 밑그림이나 목간에 쓰인 묵서 문자 등을 관찰할 수 있어요.” 보존처리자의 계명 -장인의 입장에서 당시 장인처럼 작업한다. -작업 전 작업 내용과 결과를 충분히 검토한다. -복원에 왕도는 없으므로 순리대로 진행한다. 고(故) 이상수의 강의 노트(1995년) 중에서 ‘보존과학자의 방’ 맞은편에는 우리나라 보존과학의 역사가 간략한 연표와 사진으로 표시됐어요. 그 아래에는 실제로 유물 보존처리 작업에 참여한 사람들이 작성한 노트가 전시됐죠. 양 연구사는 그중 5~6세기 삼국시대 신라의 고리자루칼을 예로 들었어요. “이 칼은 1921년 조선총독부에 의해 발굴된 경주 금관총에서 출토된 건데요. 2011~2013년 보존처리 과정에서 칼집 장식의 이물질과 부식물을 제거하면서 녹에 덮여 보이지 않던 ‘이사지왕(尒斯智王)’ 등의 글자가 확인됐어요. 그때까지 고신라 무덤에서 왕의 이름이 확인된 적이 없었기에 매우 중요한 발견이었죠.” 소중 학생기자단은 붓으로 섬세하게 작업하는 사진과 처리 전 상태를 묘사한 글·그림이 적힌 노트를 번갈아 보며 “저렇게 복잡한 유물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그리는 것도 어려워 보인다”며 혀를 내둘렀어요. 이재 학생기자는 “땅속이나 물속에 오랜 시간 묻혀 있던 유물을 어떻게 다시 깨끗하게 복원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며 “그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뭔지” 알려달라고 했죠. “금속·목재·유리·도자기·책·그림 등 다양한 종류의 문화유산이 있고 재질도 다 달라 각각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선생님이 다 따로 있어요. 제가 담당하는 목재를 예로 들면, 우리나라 토양 성질상 나무로 만들어진 물건은 땅속에 묻으면 대부분 썩어요. 지금 남은 목재 유물들은 보통 바다에서 인양하거나 호수·늪 등지에서 꺼낸 겁니다. 그럼 물로 가득 찬 상태인데, 이걸 그대로 두면 건조돼 다 쪼그라들고 갈라져버리는 데다 원래대로 되돌릴 수도 없죠. 그래서 물 대신 단단하게 형태를 유지해줄 물질을 넣는 강화처리 작업을 해요. 이때 그 농도와 비율을 잘 맞춰서 천천히 작업해야 하는데 무척 어렵고 오래 걸리죠. 이게 끝나야 부서진 부분을 붙이고 복원하는 작업을 할 수 있어요. 목재는 또 세척할 때도 붓이나 면봉 등으로 아주 조심스럽게 살살 해야 하고, 부서진 부분이 결대로 떨어졌어도 잘 안 맞는 편이라 조각 맞추기도 쉽지 않죠. 방금 본 진공함침기는 금속 재질 문화유산에 사용하는데요. 금속은 감압·진공한 뒤 강화제를 넣으면 바로 강화되고 보호 코팅되는데 목재는 감압하면 쪼그라들기 때문에 그런 기구를 사용할 수가 없어요.” “그럼 보존 처리를 하는 데 평균적으로 목재 유물이 가장 오래 걸리나요?” 연우 학생기자가 묻자 양 연구사가 고개를 끄덕였어요. “유명한 고려시대 무역선인 신안 해저선의 경우 배의 형태를 되돌리는 데 20년 정도 걸렸고요. 제가 여기 오기 전에 2005년에 창녕 송현동 고분군에서 발굴한 목관을 보존처리하고 있었는데, 이 작업이 아직도 안 끝났답니다. 이 목관의 경우 고분 근처가 개간되며 봉분이 깎여나갔고, 거기서 농사를 짓다 보니 고분 안으로 물이 스며들어 남을 수 있었죠.” 보존과학 속 다양한 첨단기술 이어 ‘빛으로 보는 보존과학의 세계’로 들어갔습니다. 앞서 살펴본 적외선 조사장비처럼, 보존과학에서는 다양한 빛을 활용해요. 빛은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시광선과, 그보다 긴 파장의 적외선, 그보다 짧은 자외선·엑스선·감마선 등의 종류가 있는데요. 보존과학에는 그중 엑스선이 가장 많이 활용됩니다. “소중 학생기자단 여러분이 넘어지거나 운동하다 뼈를 다치면 엑스레이를 찍죠. 그때 사용하는 엑스선으로 유물도 관찰할 수 있어요. 엑스선은 자외선보다 파장이 짧아 물질을 투과하는데, 해당 물질의 밀도와 두께에 따라 투과 정도가 달라져 이를 통해 유물 내부 구조나 상태 등을 확인하는 거죠. 최근에는 컴퓨터단층촬영(CT)법을 통해 수많은 2차원 엑스선 이미지를 재구성해 3차원으로 볼 수 있게 만들기도 해요. 예를 들어 청자 항아리라면, 눈으로 겉모양은 관찰할 수 있지만 그 안쪽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깨보지 않으면 알 수 없잖아요. 그런데 엑스선을 활용하면 그 유물의 재질부터 내·외부 구조와 제작 방법, 어디가 두껍고 얇은지, 균열은 어떻게 분포하는지, 수리했는지 여부 등을 비파괴적으로 정밀하게 조사할 수 있어요.” QR코드를 통해 엑스선·자외선·가시광선·적외선 등의 활용 사례를 살펴본 소중 학생기자단은 초분광 영상기술에 대해서도 알아봤죠.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은 특정 파장의 빛을 흡수하거나 반사하는 고유한 특성(분광지문)이 있는데 이를 활용해 유물 표면의 먹이나 안료 등이 어떤 물질인지 확인하는 겁니다. “분광이란 말이 어려울 수 있는데, 빛을 프리즘에 통과하면 빨주노초파남보의 스펙트럼으로 나타나는 걸 생각하면 돼요. 초분광은 이를 더 세밀하게 나눈 것으로 가시광선뿐 아니라 적외선 영역도 포함하죠.” 양 연구사는 고구려 벽화무덤 중 개마총의 벽화편과 그 초분광 영상을 가지고 설명을 이어갔어요. “고분벽화는 바깥공기에 노출되면 원래 색을 잃어버려요. 지금 여러분 앞에 놓인 벽화편에는 그림이 그려졌는데, 무슨 색인지 어떤 형태인지 흐릿해서 자세히 보이지 않죠. 그래서 초분광 조사와 성분분석을 해보니까 크게 4가지 색상과 진사·먹 등 각각의 성분이 무엇인지 나왔어요. 개마총은 일제강점기에 처음 조사됐는데, 당시 그린 모사도와 비교해 원래 색을 추정할 수 있게 됐죠. 이는 앞으로 복원 연구는 물론 고구려 벽화 연구에 도움이 됩니다.” 초분광 조사 재현 영상을 보니 948nm에서는 옷 문양과 선이, 1254~2145nm에서는 옷고름·밑단 색이 옷·옷깃 색과 구별되고, 2200nm이 되니 얼굴 윤곽이 나타나는 등 파장대 별로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어요. 앞서 ‘보존과학자의 방’의 책상 위에 놓였던 기마인물형 토기를 CT로 살펴보기도 했죠. 기마인물형 토기를 둘러싼 투명 스크린을 정면과 좌우에서 각각 터치하면 원하는 만큼 확대해서 어떤 구조로 되어있는지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어요. 몸통 부분이 검게 나타나자 양 연구사는 “안쪽이 비어있는 것”이라며 “CT를 통해 액체를 담고 따를 수 있는 구조임을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죠. 희게 빛나는 부분은 접착제로 수리한 흔적이라고 해요. “흙을 반죽해 토기를 만들 때 공기가 많이 들어 있으면 구울 때 팽창해서 터질 수 있죠. 그래서 손이나 발로 계속 흙반죽을 눌러주며 공기를 빼는데 그 작업 흔적을 뒷면에서 기공 분석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어요. 빨간색이 많이 분포한 말 엉덩이 부분은 기공 크기가 큰 거고, 빨강에서 파랑으로 갈수록 공기가 적게 남은 겁니다.” 기마인물형 토기의 구석구석을 살핀 뒤에는 조선시대 목조여래좌상을 통해 CT 조사에서 보존처리까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아봤어요. 이 불상은 2021년 특별전 ‘조선의 승려 장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조사하게 된 유물 중 하나로 육안 조사부터 3D 스캔, CT 조사 등을 진행했죠. 그 결과 보존처리가 필요한 부분과 불상의 구조 및 내부의 복장품을 확인했어요. CT 조사 이미지를 보니 불상의 몸체 안에 책이 겹쳐져 있고 병 같은 물건이 들어 있었는데요. 수정 사리병과 후령통·오보병 및 『묘법연화경』 등의 경전, 향목 등의 유기물, 직물류·광물·금속 등 총 253건의 복장품이 나왔죠. 불상에서 복장품을 꺼내고 재질별로 보존처리하며 금박이 벗겨진 부분을 섬세하게 복원하는 과정은 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현우 학생기자는 “옛날에 복원해서 기술이 발전한 지금이라면 더 잘했을 것 같아 아쉬운 유물이 있을 것 같다”며 “보존처리 분야에서 과거와 비교해 가장 좋아진 점은 무엇인지” 질문했죠. “지금 여러분이 살펴봤듯 CT 조사나 초분광 영상 등 기술 발전으로 비파괴 조사가 늘어났고, 몰랐던 복장품을 발견하기도 해요. 과거 보존처리 관련해서 가장 널리 알려진 예로 익산 미륵사지 석탑이 있죠. 창건 당시의 정확한 원형은 알 수 없지만, 9층으로 추정되며 절반가량 붕괴돼 6층 일부 정도만 남아 있었는데요.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무너진 부분에 콘크리트를 보강했죠. 당시 최신 기법으로 돌과 유사하고 튼튼해서 그렇게 보존처리를 한 건데, 지금 우리들이 보기엔 왜 그랬을까 더 잘할 수 없었을까 싶잖아요. 보존처리는 언제나 지금 현재에 최선의 선택을 합니다. 앞으로 더 좋은 기술이 나오고 더 좋은 방법이 생길 걸 알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어요.” 미륵사지 석탑은 콘크리트 노후화와 구조적 불안정이 우려돼 2000년대, 석탑의 역사적 가치 보존과 구조적 안정성 및 진정성 확보를 위해 국제적인 문화유산 보존원칙에 기초해 보수정비안을 만들어 체계적으로 조사·연구해 수리·복원했어요. 7층 이상의 원형을 입증할 수 있는 근거가 확인되지 않았기에 남아있는 6층까지만 수리하고, 원래 기법과 재료를 최대한 보존·활용하며 현대적 기술은 최소한으로 썼죠. 1999년 해체 수리가 결정된 후 2001년 해체를 시작해 발굴조사·보존처리·구조보강 등을 거쳐 2017년 조립을 마치고 주변을 정비해 2019년에 일반 대중에 공개됐습니다. “어떤 유물이나 유적의 경우 ‘흠집까지 역사’라는 말을 하던데, 그런 흔적을 지우지 않고 보존하는 이유는 뭔가요?” 이재 학생기자의 질문에 양 연구사는 “그런 흔적 자체로 역사이기 때문”이라고 했어요. “도자기를 보면 거미줄처럼 미세하게 금 간 것처럼 보이는 빙열이 있고, 금속의 경우 현대의 것처럼 빛나지는 않죠. 완전히 깨끗하게 만들 수도 있고 번쩍번쩍 광낼 수도 있지만 그 유물의 역사와 가치이기 때문에 다 그대로 보존하는 거예요.” 디지털 기술 기반으로 발전하는 보존과학 1924년 경주 식리총에서 발굴된 금동신발은 그동안 상태가 좋은 화려한 바닥판만 전시되고 측면 조각들은 복원되지 못한 채 별도로 보관하고 있었는데요. 그 원형을 복원하기 위해 2022년부터 3D 스캔, 현미경 분석, CT 조사 등을 진행했죠. 그 자료를 일제강점기 발굴보고서와 유리건판 사진 등과 디지털로 병합해 사라진 부분을 일부 추정 복원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소중 학생기자단은 100년 만에 완전한 형태를 갖춘 식리총 금동신발 재현품을 360도로 관람했죠. 또 전시된 이미지로 디지털 복원 전후 모습을 비교해보고, 신발에 있는 상서로운 동물과 새·용 등의 무늬도 자세히 살폈어요. “남아있는 측판 편을 참고해서 반대편 부분을 재현했고, 바닥판도 남아있는 스파이크 위치를 활용해 사라진 부분을 추정 복원하고 주조 성형과 U자형 고리 구조 등 제작기법을 새롭게 규명할 수 있었죠. CT 자료와 기존 자료를 함께 체크하며 확인했고요. 이러한 디지털 복원은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겁니다.” 연우 학생기자는 “이렇게 부서지고 깨진 유물을 복원하고 보존해야 하는 이유와 보존과학센터의 목표”를 궁금해했죠. “부서진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을 수 있지만, 완전한 형태로 만들면 그 유물의 가치와 의미를 더 잘 알 수 있고 일반 관람객 또한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없는 부분은 마음대로 만드는 게 아니고 식리총 금동신발처럼 각 분야 전문가들이 역사적 고증을 통해 유사한 형태를 찾아보고 3D 스캔과 현미경·CT 조사 등의 기술도 활용해서 관련 자료를 종합해 복원하죠. 우리나라 유물을 모두 잘 보존처리할 수 있도록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도 지원하고, 앞으로도 계속 잘 보존되도록 연구 여건을 마련하는 등 할 일이 많네요.” 보존과학센터는 50여 년간 축적된 보존 데이터를 통합하여 인공지능(AI) 기술과 결합한 ‘디지털 보존과학 시스템’을 구축 중입니다. 유물 연구는 물론, 손상도 측정 및 보존처리, 최적의 모델링 기술을 이용한 가상 복원, 객관적인 가치 평가, 스마트 원격 진단 등이 가능한 플랫폼으로 활용하고자 하죠. 이외에도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 모니터링 및 대응 연구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고요. 소중 학생기자단은 영상을 통해 디지털 보존과학 시스템을 살짝 엿봤어요. “보존과학자가 되려면 어떤 공부를 해야 하고, 또 전망은 어떤가요.” 이재 학생기자의 질문에 양 연구사는 “유물의 배경을 파악하기 위한 역사적 지식, 약품 등을 다뤄야 해서 화학적 지식, 보존처리 작업에 필요한 미술적 감각과 손재주도 있으면 좋다”고 했죠. “CT 조사 자체도 재밌고, 보존처리를 마치고 유물이 전시돼 많은 사람이 관람하고 뭔가 느끼고 가는 그런 모습을 보면 뿌듯하죠. 조사·연구를 통해 남들이 모르는 걸 제일 먼저 알게 되고 그게 의미가 큰 경우, 또 그런 걸 아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 알리는 역할을 한다는 것도 보람이 큽니다. 나라의 보물을 다루고 소개하는 이런 직업은 흔치 않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직업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기술 발전에 따라 보존과학도 더 발전할 가능성이 큽니다. 소년중앙 독자 또래 어린이·청소년 여러분이 자주 박물관에 와서 문화유산에 관심 갖고 궁금한 점 생기면 질문하고 그러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동행취재=김연우(경기도 위례초 6)·김이재(서울 아주중 1)·이현우(인천 중산초 4) 학생기자 소중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유물은 우리에게 과거의 역사를 보여 줄 수 있는 가치 있는 물건입니다. 그건 유물을 복원하는 일도 충분히 가치 있다는 뜻이기도 하죠. 저는 이번 보존과학 취재를 기회로 유물을 보존하고 복원하는 방법을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취재하고 배운 여러 가지 유물 복원 방법 중 저는 유물을 파괴하지 않으며 유물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비파괴 관련 기술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덕분에 보존과학에 대해 더 관심을 갖게 됐어요. 소중 친구 여러분도 보존과학센터에 방문해 보존과학에 대해 한번 알아보세요. -김연우(경기도 위례초 6) 학생기자 ‘보존과학’이라는 말을 예전에 들어본 적 있어 이번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센터 취재가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다양한 기록물을 통해 우리나라 보존과학의 역사와 처리 방법에 대해서 알 수 있었고 보존과학 담당 학예연구사 선생님을 만나 가장 궁금했던 유물 재질별 처리법에 대해서 자세히 알게 됐죠. 특히 선생님이 담당하는 목재 분야는 조각 맞추기가 굉장히 까다롭고 오랜 시간에 걸린다는 점이 기억에 남았어요. 보존과학을 자세히 배울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고 유물 복원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유물은 곧 보물이에요. 미처 세상에 드러나지 않았던 우리나라의 많은 유물들이 복원되고, 훼손돼 가는 유물들이 보존과학의 손길로 다시 살아나기를 바랍니다. -김이재(서울 아주중 1) 학생기자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센터 취재를 통해 진공항침기·적외선 조사장비 등 문화유산 보존에 사용한 장비를 보고 보존작업에 사용되는 여러 과학기술을 만날 수 있었어요. 세월이 오래되어 지워진 그림 등은 초분광 영상을 통해 알아내고요. 병원에서 쓰는 CT를 활용해 불상 등의 안에 숨겨진 보물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평소 집에 있는 40년 된 아빠의 책은 누렇게 변했고 종이도 으스러지는데, 박물관에 있는 백 년도 천 년도 넘은 문화유산들이 어제 만든 것처럼 멀쩡한 것이 신기했었는데요. 이번 보존과학센터 취재를 하면서 그 비밀을 알게 되어 너무 좋았습니다. 취재하는 2시간이 짧게 느껴질 만큼 재미있었어요. -이현우(인천 중산초 4) 학생기자 김현정([email protected])
2025.12.07. 14:00
[OSEN=서정환 기자] “멕시코에는 이강인, 김민재급 선수가 없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추첨을 진행했다. 총 42개국이 본선행을 확정한 가운데, 나머지 6개 티켓은 내년 3월 유럽예선 플레이오프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한국은 A조에서 개최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 D 승자와 같은 조에 속했다. 플레이오프 D조는 덴마크, 북마케도니아, 체코, 아일랜드가 다툰다. 덴마크가 올라올 가능성이 가장 높다. 한국은 역대 멕시코와 15번의 승부에서 4승3무8패로 뒤진다. 특히 1998년 프랑스 월드컵 1차전에서 하석주가 사상 첫 선제골을 넣고 퇴장당해 멕시코에게 1-3 완패를 당했다. 에르난데스가 멀티골을 넣었다. 블랑코는 가랑이 드리블로 한국에 굴욕을 안겼다. 멕시코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한국은 지난 9월 미국에서 치른 멕시코와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손흥민과 오현규가 연속골을 넣었지만 막판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월드컵에서 멕시코가 홈경기 이점이 있는 한 한국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폭스스포츠 멕시코’에서 한국을 분석했다. 이 방송은 “한국은 매우 빠르고 역동적인 팀이다. 공격전개가 굉장히 빠르고 선수층도 탄탄하다. 한국은 강하고 전력이 비슷한 팀이라 멕시코가 가장 어려워하는 상대”라고 경계했다. 이 방송은 “한국에는 유럽챔피언 PSG에서 뛰는 공격형 미드필더(이강인)도 있고 뮌헨에서 뛰는 센터백(김민재)도 있다. 그게 핵심이다. 멕시코에는 그 정도 선수가 없다”며 이강인과 김민재를 경계했다. 손흥민은 더 이상 위협적인 선수로 거론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강인과 김민재는 충분히 멕시코에게 위협이다. 방송은 “멕시코 선수들은 절대 방심해서는 안된다. 멕시코는 빠른 팀이 아니지만 한국은 확실히 빠르다”며 한국의 역습을 경계했다. 한국의 조추첨에 대해 ‘역대급 꿀조’라는 반응이 대다수다. 포트1에서 아르헨티나, 프랑스 등 초강국들을 모두 피했다. 다만 개최국 멕시코는 까다로운 상대다. 유럽 플레이오프에서 올라올 팀도 강하다. / [email protected] 서정환([email protected])
2025.12.07. 13:59
[OSEN=이인환 기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미국 무대를 완전히 장악했다. 손흥민, 토마스 뮐러, 케인 클락, 치차리토 등 MLS에 모여든 세계 스타들을 모두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48번째 트로피를 품은 메시는 경쟁을 뛰어넘어 ‘리그 그 자체’가 됐다. 인터 마이애미는 7일(한국시간) 플로리다 체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S컵 결승에서 밴쿠버 화이트캡스를 3-1로 꺾고 창단 첫 우승을 달성했다. 손흥민이 이끄는 LAFC, 뮐러가 버티고 있는 밴쿠버, 벨링엄·알바레스·라우리 등 유럽에서 건너온 쟁쟁한 선수들이 즐비한 상황에서도, 결국 마지막에 웃은 이는 메시였다. MLS는 이미 ‘미니 월드컵’이라 불릴 만큼 세계적 스타들의 집결지다. 손흥민·뮐러는 물론, 프리미어리그·라리가·분데스리가 출신 선수들이 대거 합류하며 리그 경쟁력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치열해졌다. 그러나 메시 앞에서는 모두 들러리에 불과했다. 메시는 리그 34경기에서 35골 23도움으로 득점 1위·도움 1위를 동시에 차지했다. 총 77개의 공격포인트로 세계 1위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평균 평점 리그 전체 1위다. 특히 결승전 2개의 도움으로 평점 8.9점을 기록하면서 최고의 시즌을 매조지었다. 38세에 이뤄낸 ‘절대지배’. 어떤 선수도 근접조차 하지 못한 시즌이었다. 손흥민(34세)은 MLS 진출 첫해부터 폭발력을 보이며 리그를 뒤흔들었으나, 팀의 전력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며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뮐러 역시 밴쿠버의 핵심으로 활약했지만 메시의 기량을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번 우승은 메시 개인뿐 아니라 부스케츠·알바에게도 의미가 깊었다. 이날은 두 전설의 마지막 경기였다. 바르셀로나 황금시대를 함께했던 세 사람이 미국에서 커리어의 마지막을 ‘우승’으로 완성했다. 메시는 경기 후 SNS에서 “부스케츠와 알바에게 최고의 마무리를 함께해줘서 고맙다”고 적었다. 황금시대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함께한 완벽한 마침표였다. 메시는 올 시즌 미국 내 모든 공격 지표를 사실상 독식했다. 그가 기록한 56경기 47골 30도움은 음바페, 홀란, 케인 등 유럽 최고 스트라이커들보다 높은 수치다. 미국 팬들조차 “MLS 역사상 최고의 시즌”이라며 경외를 표하고 있다. 심지어 올 시즌 48번째 우승을 달성한 뒤에도 메시의 발언은 더 큰 흐름을 향해 있었다. 그는 “우리는 MLS 챔피언이다! 마이애미에 온 순간부터 이 날을 꿈꿨다"라고 말했다. 2025년을 우승으로 마무리한 메시의 다음 목표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이다. 사실상 그의 마지막 월드컵이다. 아르헨티나는 다시 한 번 메시 중심의 팀을 구성하고 있으며, 그는 마지막 정상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다음 시즌 MLS 개막전 상대가 손흥민(LAFC)이라는 사실이다. 38세 메시 vs 34세 손흥민, 두 시대를 대표하는 슈퍼스타가 미국 땅에서 정면 충돌하는 장면이 펼쳐질 전망이다. 스타들 사이에서도 결국 왕은 단 한 명이었다. 그 이름은은 리오넬 메시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2025.12.07. 1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