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콘서트장 열기' 다카이치 유세…"일하고 일하고" 언급에 함성 요코하마 유세 현장서 엄청난 인기 실감…'도보 5분 거리' 이동에 1시간 걸려 참가자들 "다카이치, 열심히 일해서 좋아…'일본 수호' 태도가 인기 비결" 일부 시민은 '적극재정' 경제 정책 비판…공산당 "방위력 강화 중단해야" (요코하마=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해야 합니다." 흰색 점퍼를 입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달 31일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에서 "우리는 더 풍요로워지고 일본 경제는 강해질 것"이라고 언급한 뒤 지난해 유행어 대상으로 선정됐던 이 말을 하자 청중은 일제히 손뼉치며 함성을 질렀다. 집권 자민당 총재인 다카이치 총리는 내달 8일 중의원 선거(총선)를 앞두고 이날 오전 시즈오카현에서 자민당 후보 지지를 호소한 뒤 요코하마시 도카이치바(十日市場)역 인근으로 이동해 유세를 이어갔다. '강한 일본'을 지향하는 다카이치 총리는 군중을 향해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외교력, 방위력, 경제력, 기술력을 강하게 하겠다"고 외쳤다. 다카이치 내각은 출범 100일이 지났음에도 지지율 60%를 안팎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에 시작된 요코하마 유세에서는 다카이치 총리를 향한 일본인들의 엄청난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도카이치바역에서 유세 현장인 운동장까지는 평소라면 도보로 5분밖에 걸리지 않지만, 이날은 사람이 너무 많아 한 시간 동안 줄을 선 끝에 겨우 도착했다. 기차역 인근에서 만난 50대 남성은 "놀랍고 대단하다"며 "운동장에서 10년 넘게 야구를 해 왔지만, 이렇게 사람이 몰린 것은 처음 본다. 인파가 아마 다 들어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하는 동안 마치 인기 가수의 콘서트장이나 디즈니랜드 같은 놀이공원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사람들은 자민당 관계자와 경찰 안내에 따르며 큰 혼란 없이 질서정연하게 천천히 이동했다. 유세장 인근에서는 경찰이 "멈춰 서지 말고 앞으로 가라"고 연신 외치며 협력을 요청했다. 겨우 도착한 유세 현장에는 어르신뿐만 아니라 10대 학생,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도 눈에 많이 띄었다. 유세 현장에서 스마트폰으로 다카이치 연설 모습을 촬영하던 40대 여성은 "인근 지역에 사는데, 총리를 좀처럼 볼 기회가 없어서 아들과 함께 왔다"고 말했다. 그는 다카이치 총리의 인기가 높은 이유에 대해 "일본을 지키고 강한 일본을 만들겠다고 하는 것이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든 것 아닐까"라고 분석했다. 도쿄에서 왔다는 70대 여성 모리타 씨는 "정치를 잘 모른다"고 운을 뗀 뒤 "자민당은 지지하지 않지만,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의 첫 여성 총리이고 일도 열심히 하는 것 같아서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민당의 대항 세력이자 기존 입헌민주당과 공명당이 결성한 야당인 '중도개혁 연합'에 대해서는 "신선함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한 뒤 "이번 선거에서는 자민당 후보를 찍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오후 2시께까지 연설한 다카이치 총리는 마지막으로 자민당 후보의 손을 들어 올리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그는 다음 유세 현장인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로 향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이날 자민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요코하마시 미도리구는 중의원 선거 지역구가 가나가와 제8구다. 이곳에는 다카이치 총리가 법무성 부대신으로 발탁한 자민당 미타니 히데히로 후보와 9선에 도전하는 중도개혁 연합 에다 겐지 후보만 출마해 여야가 맞대결을 펼친다. 두 후보는 2017년 총선부터 가나가와 제8구에서 격돌해 왔으며, 지난 3번의 선거에서는 모두 야당이 공천한 에다 후보가 승리했다. 다만 미타니 후보가 큰 표 차로 지지는 않아 줄곧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가나가와 제8구 판세 분석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며 무당파 유권자 중 각각 20% 정도가 미타니 후보와 에다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타니 후보는 다카이치 총리가 유세장을 떠난 뒤에도 총리 이름을 언급하며 "표를 달라"고 거듭해서 호소했다. 유세장에서 받은 미타니 후보 홍보 전단에는 다카이치 총리가 즐겨 사용하는 말인 '일본 열도를 강하게 풍요롭게'가 인쇄돼 있었다. 또 '다카이치 내각이기에 할 수 있는 정책의 대전환. 함께 새로운 시대로!'라는 문구도 눈에 들어왔다. 유세 현장의 열기는 뜨거웠지만, 도카이치바역 주변에 다카이치 총리 지지자들만 집결한 것은 아니었다. 일부 시민들은 일본의 장기금리가 오르고 있다는 표를 제시하며 다카이치 총리가 추진하는 '책임 있는 적극재정'이 일본에 필요한 정책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진보 성향 야당인 공산당 관계자들도 역 주변에서 유세 활동을 펼쳤다. 이들은 "물가는 최고이지만 임금은 마이너스"라고 지적하고 다카이치 총리가 속도를 내는 방위력 강화 방침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상현
2026.01.31. 14:26
추천! 더중플 - 회색빛 주차장은 가라 퇴근 후, 빈자리를 찾아 차를 타고 주차장을 몇 바퀴씩 도는 고통, 운전자라면 한 번쯤 겪어봤을 스트레스입니다. 하지만 주차장에 기술이 녹아들면서, 해묵은 고통이 해소되고 있습니다. 오늘의 추천! 더중플은 단순히 차를 세워두는 콘크리트 바닥을 넘어, 피지컬 AI와 자율주행이라는 첨단 기술이 녹아든 주차장의 미래를 다룹니다. 이재명 대통령을 깜짝 놀라게 한 주차 로봇부터, 차량에 빈 주차 자리를 알려주는 시스템까지. 한국 주차장의 해묵은 페인포인트를, 해결하고 있는 미래 주차장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저거 가짜가 아니라 진짜 영상입니까? 지금 실제로 쓰고 있다고요?” 지난해 9월,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1차 핵심 규제 합리화 전략회의. 주차장에서 납작한 로봇 두 대가 차를 들어올려 안전하게 주차하는 영상을 지켜보던 이재명 대통령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질문을 던졌다. 대통령을 놀라게 한 이 자율주행 주차 로봇은 실제 현장에서 구현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청주 충북콘텐츠기업지원센터 지하 주차장. 한 차량이 주차장으로 들어왔다. 운전자는 주차장 한복판 넓은 공간에 차를 세우고 내린 뒤, 트렁크에서 짐을 꺼내고 주차장을 떠났다. 운전자가 주차장을 떠나던 그 때, 높이 9㎝의 낮고 평평한 철판 형태 로봇 ‘파키’가 슬금슬금 다가왔다. 이 로봇은 차량의 앞뒤 바퀴 밑으로 ‘팔’을 뻗어 차체를 그대로 들어 올린 뒤, 차량을 이리저리 돌려 하얀 선 안으로 밀어 넣었다. 이곳은 충북도가 주관하는 ‘융합로봇 실증사업’ 현장. HL로보틱스가 주차 로봇을,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를 구동하는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차를 뺄 때도 마찬가지. 운전자가 앱에서 미리 출차 버튼을 누르면 파키가 주차 구역에서 차를 꺼내와 그대로 직진해 주차장을 빠져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차를 준비해놓는다. 주차장이 기술을 만나 진화하고 있다. 주차장을 단순히 빈 땅에 선만 그어놓으면 되는 비즈니스라 생각했다면 큰 오산. 주차 로봇, 인공지능(AI) 등 기술과 만난 주차장은 이제 단순한 차 보관소를 넘어 피지컬 AI와 모빌리티의 DX(디지털 전환) 3단계가 구현되는 기술 요충지로 진화 중이다. 로봇 주차가 보편화되면 주차선 자체가 필요 없어진다. 사람이 차 문을 열고 내릴 공간을 확보할 필요가 없으니, 업계에선 기존 주차장보다 20~30% 더 많은 차를 세울 수 있을 거라 보고 있다. 공간은 그대로인데 부동산은 늘어나는, 말 그대로 공간을 재창출하는 기술이다. 모빌리티 플랫폼과 로봇·자율주행 기업들은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쏘카, 휴맥스모빌리티 등 모빌리티 기업들은 3~4년 전 주차장 운영사를 공격적으로 인수해 왔다. 이 인수로 플랫폼에서 주차권을 판매하는 주차장의 플랫폼화가 이뤄졌고, 각 기업의 캐시 카우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제 주차장은 피지컬 AI와 자율주행의 시험대로, 세 번째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기술 기업들 뿐만이 아니다. 사실 이 주차장 기술에 더 관심이 있는건 건설업계. 아파트 단지 내 가장 큰 갈등 원인 중 하나인 ‘문콕’을 해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대 당 주차 대수도 지금보다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 기업부터 제조업까지, 모두가 눈독 들이고 있는 시장이다. 그런데 로봇이 접촉사고를 내면 누가 책임을 져야할까. 보험 가입은 가능한건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제도와 규제의 장벽은 있다. 그럼에도 기술은 이미 법보다 앞서 우리 곁에 오고 있다. 자율주행 시대의 마지막 퍼즐로 불리는 주차장은 어떻게 우리 도시 풍경을 변화시킬까. 꽉 찬 주차장에 들어서도 빈자리로 길 안내 해주는 주차장부터, 자율주행차의 전기 배터리를 자동으로 갈아끼워주는 주차장까지 미래 주차장의 모든 것을 담았다. ※더 자세한 기사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진짜입니까” 대통령도 놀랐다…지하주차장 기상천외한 변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6110 추천! 더중플 - 팩플 더 자세한 기사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주소창에 링크를 붙여넣으세요. AI 마스터 클래스 PDF북 챗GPT부터 제미나이, 클로드, 그록까지. 넘쳐나는 생성 AI 도구 주변에서 다 쓰는 것 같아 불안하다면. AI 배우기, 이제 더 미룰 수 없습니다. 최신 생성 AI 서비스의 핵심 기능을 기초부터 알려드립니다. 생성 AI를 심층 조사원, 일타 강사, 비서, 여행 가이드 등 업무, 학업, 일상에 쓸 수 있게 해주는 실전팁을 담았습니다.노션, 슬랙, 옵시디언 등 생산성 도구를 생성 AI와 연동해 업무효율을 극대화시키는 구체적 방법을 제시합니다. https://www.joongang.co.kr/pdf/1019 네이버 잡으려 ‘신의 악수’ 뒀다…2014년 다음·카카오 합병 비화 1995년 한국의 인터넷 시대를 열었던 거인, 다음커뮤니케이션. 인터넷 시대의 전성기를 누렸지만, 모바일 시대에 뒤처졌고, 카카오에 운명을 위탁할 수 밖에 없었다. 카카오는 합병 1년 뒤 사명에서 다음을 떼어냈다. 그날 이재웅은 페이스북에 적었다. ‘즐거운 실험이 일단락되고 회사 이름은 소멸되지만 그 문화, 그 DNA 그리고 그걸 갖고 있는 우리는 소멸되지 않았다’라고. 그리고 10년여. 인공지능(AI)이라는 새로운 파고가 덮쳐오고 있다. 이제 포털 ‘다음’의 이름만 남았고, 카카오는 다음 운영 자회사 AXZ를 매각하려 한다. 강산이 세번 변하는 사이, 다음의 DNA는 아직 시장에 남아있나. 매각 이후 다음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이재웅·이택경 공동창업자부터 다음·카카오 전·현직 임직원 들을 두루 만나 답을 들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8635 1100억 대기업 홈쇼핑 샀다고? 적자 스타트업 30대 청년 무기 지난해 말 스타트업계는 4050 버티컬 플랫폼 스타트업 라포랩스로 인해 떠들석했다. 매출 711억원, 81억원 영업적자(2024년 기준) 상태인 스타트업이 연매출 3000억원의 SK그룹 홈쇼핑사 SK스토아 인수 계약을 체결해서다. 인수에 드는 자금은 총 1100억원 남짓. 라포랩스의 누적 투자 유치액(7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모두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결정인데, 창업자부터 투자사인 알토스벤처스까지 “자신 있다”는 반응이다. 도대체 왜? 팩플이 최희민·홍주영 라포랩스 공동대표에게 직접 물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1240 김민정([email protected])
2026.01.31. 14:00
K팝 아이돌 겸 배우 차은우(본명 이동민)의 200억원대 탈세 의혹 속 유통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유명인을 모델로 내세워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는 소비재 기업 특성상 ‘모델 리스크’가 발생할 시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28일 뷰티·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킨케어 브랜드 ‘아비브’, 패션브랜드 ‘마리떼프랑소와저버’ 등은 유튜브와 소셜미디어(SNS)에서 차은우 관련 게시물을 내렸다. 지난해 뷰티 전문관 모델로 차은우를 발탁했던 SSG닷컴 역시 최근 유튜브 채널에서 광고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차은우는 모친 최 모씨가 세운 용역업체 A법인을 통해 세금을 탈루한 의혹을 받고 있다. 최고 45%에 달하는 개인소득세율보다 낮은 법인세율을 적용받기 위해 실제 용역을 제공하지 않으면서 A법인을 ‘페이퍼 컴퍼니’로 이용했다는 의혹이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해 차은우를 상대로 고강도 세무조사를 해 소득세 등 약 200억원 규모의 세금 추징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소비재 광고는 일반인에게 친숙하면서도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는 유명인을 전면에 내세우는 경우가 많다”며 “개인의 문제가 브랜드 이미지 악화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업계에서도 (차은우와) 최대한 빠른 ‘손절’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사회적 혼란을 일으킨 모델의 과오를 수습해주는 데에 더 큰 비용이 들기 때문에, 일단 논란이 발생하면 광고 계약 관계를 지속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귀띔했다. 실제 식음료·외식업계에선 유명인을 앞세워 광고했다가 논란이 불거지자 급하게 수습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말 ‘저속노화’ 식단으로 유명했던 정희원 저속노화연구소 대표(전 서울아산병원 노년 내과 교수)와 협업해 제품을 출시했던 CJ제일제당, 매일유업 등은 정 대표의 사생활 논란이 불거지자 정 대표의 얼굴과 이름이 포함된 포장재 교체 작업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의 ‘햇반 라이스 플랜’ 제품군, 매일유업의 ‘렌틸콩 저당 두유’ 등 이미 판매 중인 협업 제품도 재고를 빠르게 없애기 위해 할인율을 55%~64%까지 높였다. 앞서 지난해 3월 배우 김수현은 고(故) 배우 김새론이 미성년자였을 때 교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뒤 광고계에서 얼굴을 감췄다. 샤브올데이, 홈플러스 등 김수현이 모델로 활동했던 브랜드는 자사 SNS에 업로드 한 광고 글과 오프라인용 판촉물을 내렸다. 명품 브랜드 프라다도 김수현과 브랜드 앰배서더 계약을 해지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의 브랜드 자산을 쌓기 위한 모델이 사회적 물의를 빚을 경우, 향후 기업 이미지에 지속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최근에는 AI(인공지능) 가상 모델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유통업계도 실제 인간 모델 활용에 대한 고민이 커질 것”이라고 짚었다. 노유림([email protected])
2026.01.31. 14:00
"하늘이 두 가지를 다 주셨다.(天は二物を与えた)" "아이돌의 학력 상한선을 갱신했다." 지난달 26일 오전 일본 X(옛 트위터)에는 '현역 교토대생(現役京大生)'이 트렌드 1위에 올랐다. 이날 오전 TBS 예능 프로그램 '러브 잇!(Love It!)' 생방송에 출연한 인기 걸그룹 '사쿠라자카(櫻坂)46'의 멤버 가츠마타 하루(勝又春) 때문이다. 가츠마타는 이날 퀴즈 코너에서 '45X45' 암산이나 한자 읽기 문제를 거침없이 풀어내 큰 주목을 받았고, X 등 SNS에선 '역시~'라는 이어졌다. 지난해 6월 데뷔한 가츠마타는 이달 초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현재 교토대에 다니고 있습니다'라고 밝히면서 큰 화제가 됐다. 교토대는 도쿄대와 더불어 일본에서 대학 랭킹 수위를 다투는 대학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흔히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에 빗대어 '도쿄대·게이오대·와세다대'를 일본의 톱3 대학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지만, 일본에선 국립대인 교토대가 더 상위 레벨 대학으로 꼽힌다. 지난해 노벨화학상을 받은 기타가와 스스무(北川進)와 노벨의학상의 사카구치 시몬(坂口志文) 등 일본이 배출한 노벨상 수상자 두 명도 모두 교토대 출신이었다. 이날 방송 직후에도 SNS에서는 "와세다, 게이오까지는 '공부 열심히 했네' 싶은데, 교토대는 차원이 다르다. 진짜 천재들이 가는 곳인데…" "아침에 TV 보다가 깜짝 놀랐다. 저런 외모에 교토대라니 세상은 불공평하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올해 22세인 가츠마타는 교토대에서 농경제학을 공부 중이다. 대학을 다니면서 걸그룹에 도전했다고 한다. 그녀는 지난달 16일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식품회사나 마케팅 분야에서 일하려고 했지만, 자기분석 과정에서 '누군가의 원동력이 되고 싶다'는 걸 깨달았다”며 “대학 3학년 때인 지난해 4월 사쿠라자카46 오디션에 참가해 합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생활이기 때문에 대학 공개 여부를 줄곧 고민했는데, 팬들과 교류하면서 수험생들의 고민을 제대로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 대학 안 가는 K팝, 대학 가는 J팝 이렇게 명문대로 간 일본 걸그룹 멤버는 가츠마타 뿐이 아니다. ‘노기자카(乃木坂)46’ 야마자키 레나(山崎怜奈)와 기타가와 유리(北川悠理), 'AKB48' 다케우치 미유(竹内美宥) 등은 게이오대에 AKB48 나가마타 시오리(仲俣汐里)와 사토 나츠키(佐藤夏希) 등은 와세다대에 진학했다. 또, 사쿠라자카46 출신 다케모토 유이(武元唯衣)는 일본에서 와세다·게이오 다음의 도쿄 소재 명문 사립으로 꼽는 소위 ‘M·A·R·C·H(메이지·아오야마가쿠인·릿쿄·주오·호세이)’ 중 하나인 아오야마가쿠인 출신이다. 이와 반대로 K팝 걸그룹들은 갈수록 대학 진학이 줄어들고 있다. 1998년 데뷔한 1세대 걸그룹 핑클의 경우 멤버 전원(4인)이 대학에 갔다. 하지만 2세대 걸그룹 소녀시대(2007년 데뷔)는 8명 중 5명이 진학했고, 3세대 블랙핑크(2015년 데뷔)는 멤버 4인 모두 대학에 진학하지 않았다. 4세대 걸그룹 아이브(2021년 데뷔) 역시 멤버 전원(6인)이 고교까지만 진학했다. 최근 24인조 걸그룹 트리플에스의 김유연이 동국대 컴퓨터공학과-이화여대 과학교육과 학력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드문 경우에 속한다. ━ 일본 걸그룹은 왜 명문대로 갈까? 과거에도 '큐트(C-ute)'의 멤버 스즈키 아이리(鈴木愛理)가 게이오대를 갔던 것처럼 일본 걸그룹의 명문대 진학 사례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최근에 이런 사례가 늘어난 데는 일본 걸그룹 시장을 수년째 이끌고 있는 '사카미치(坂道)' 계열 걸그룹들의 특징과 관계가 있다. 앞에서 언급된 노기자카·사쿠라자카·히나타자카 등 '자카(坂)'가 들어가는 걸그룹들인데, 이들은 ‘오죠사마(お嬢様)’라 불리는 '청초하고 세련된 부잣집 아가씨' 이미지를 표방하면서 노출이나 자극적인 안무 등을 지양해 기존 걸그룹과 차별화를 꾀했다. 실제 사립 명문 여학교 출신 멤버들이 들어오고, 유명 대학으로 진학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스가이 유카(菅井友香)로, 구 귀족 가문이나 유력 정치인 또는 부유층 자제들의 코스로 알려진 '가쿠슈인 유치원·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를 나왔다. 소속사에서도 이들의 고급스럽고 지적인 이미지가 그룹 홍보에 도움이 된다고 보기 때문에, 학업과 활동 병행을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걸그룹 은퇴 후 후지TV 아나운서가 된 하라다 아오이(原田葵)는 입시를 위해 1년 2개월가량 연예 활동을 중단하고, 공부에 매진해 ‘M·A·R·C·H' 중 하나인 호세이 대학에 합격했다. 이후 그룹 활동과 대학 생활을 병행했는데, 새벽까지 이어지는 연습과 대학 과제를 동시에 소화하느라 무리하다 보니 방송 중 조는 모습이 잡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게이오대에 들어간 야마자키 레나는 "잠잘 시간을 쪼개서 리포트를 썼다"고 회상하는 등 아이돌 활동이 학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엄격하게 시간을 관리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대부분 "출석에 엄격한 일본 대학 규정을 맞추기 위해 비행기나 신칸센을 타고 강의실과 콘서트장을 오갔다"거나 "시험 기간과 콘서트 일정이 겹쳐 스트레스가 극심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처럼 한·일간 차이에 대해 일본 걸그룹은 아이돌 이후 가수로서 활동을 지속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해외로 무대를 확장하며 전문 뮤지션으로 활동하는 사례가 많아진 K팝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따라서 '은퇴 후 커리어'를 고려해 대학 진학에 적극적인 멤버들이 나온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엔 '지성을 겸비한 걸그룹'이라는 이미지를 앞세우며, 주요 방송국의 아나운서로 진출하는 경우도 활발해지고 있다. 후지TV의 하라다 아오이 외에도 노기자카46 출신 사이토 치하루(斎藤ちはる)는 TV아사히, 이치키 레나(市來玲奈)는 니혼TV 아나운서로 활동 중이다. 유성운([email protected])
2026.01.31. 14:00
이재명 대통령이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보수 진영 이혜훈 전 의원을 지명했을 때 정치권 안팎에서 소환된 사람이 있다. ‘햇볕정책’을 내세웠던 김대중 정부가 첫 통일부 장관으로 선택했던 강인덕(93)이다. 강인덕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보수적이고 강경한 북한 전문가, 그것도 중앙정보부(중정) 출신 정보맨이었다. 대북 포용 정책을 추진하던 김대중 정부가 정반대의 인물을 기용하자 정치권은 큰 충격에 휩싸였었다. 파격의 중심에 섰던 남자는 아흔셋이 되어서야 비로소 입을 뗐다. 평생을 혹독한 중앙정보부 생활을 했던 그조차도 견디기 힘들었던 지독하게 외로웠던 당시의 시간에 대해 말이다. 스트레스는 무서웠다. 학도병에 이어 해병대 장교까지 지낸 건강한 그였지만 2000년 5월 대장암에 걸렸다. 수술을 마치고 온몸에 호스를 꽂은 채 마주한 텔레비전에는 역설적이게도 6·15 남북공동선언이 환호 속에 생중계되고 있었다. " 우려하던 일이 벌어진 거죠. 태생적으로 나와 맞지 않는 정부였어요. 그 안에서 결국은 내 얘기를 해야 하니까 갈등이 생길 수밖에요. " 장관직을 내려놓은 뒤 그는 비로소 ‘말할 수 있는 자유’를 얻었다. 미국의 비영리 언론인 자유아시아방송(RFA)에서 20년 넘게 북한 관련 방송을 했다. 지난해까지 매주 ‘노동당 간부들에게’를 진행하며 노동신문의 문장 하나, 형용사 하나까지 짚으며 비판과 개혁의 메시지를 던졌다. 〈100세의 행복2〉 9화는 강인덕이 대장암을 이긴 비결은 물론, 아흔이 넘어서도 전성기의 뇌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을 담았다. 평생 적의 그림자를 추적하며 살아온 노병이 말하는 ‘가장 무서운 적’은 세월도, 질병도 아니었다. 북한 핵 개발 막을 수 있었다… 통탄의 고백 강인덕은 중앙정보부 시절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유난히 신임을 받았던 정보맨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그를 곁에 두고 수시로 북의 동향을 확인했다. “강 동무, 저쪽 애들 요즘 무슨 생각하나?” 그렇게 권력의 심장부에서 활약했던 그에게도 평생 씹어 삼키지 못한 장면 하나가 있다. 아무도 질책하지 않았고, 누구도 책임을 묻지 않았지만 스스로는 끝내 지우지 못한 기억이다. " 그때 눈치챘어야 했어요. 북한의 핵 개발, 우리가 막을 기회가 분명히 있었거든요. " 강인덕이 북한의 핵 개발을 처음 의심한 건 1976년이다. 북한의 핵 문제가 국제사회에 본격적으로 알려진 1993년보다 무려 20년도 더 전이었다. 당시 김일성은 “미국이 전쟁을 일으키면 어쩔 수 없다. 이걸 막으려면 우리가 핵을 만들어야 한다”고 공공연히 말했다. 하지만 그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이는 거의 없었다. 모두가 ‘설마’라는 달콤한 방심에 취해 있을 때, 강인덕의 시선은 단 한 사람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비날론 섬유를 발명한 천재 석학이자, 일본 교토대 출신의 세계적 화학자 고(故) 이승기 박사. 6·25 전쟁 중 월북해 북한 원자력연구소 위원장을 맡고 있던 그의 움직임에서 강인덕은 ‘불길한 전조’를 읽어내고 있었다. (계속) 박정희를 움직인 ‘파란 밑줄’ 지금도 회자되는 강인덕의 전설이 있다. 그 전설은 1968년 1·21 사태에서 시작된다. 그의 예감은 1년을 앞서 있었다. 계속되는 북한의 무력 도발을 보며 남들이 보지 못한 이상한 결을 느끼고 있었다. 특히 1967년 1월 체포된 이른바 ‘똘마니 간첩단’ 사건은 그를 강하게 붙들었다. 북한이 뚜렷한 임무도 없이, 혹한의 한겨울에 휴전선을 넘었다는 사실을 납득할 수 없었다. 북의 행보는 평소와 달리 너무 성급했고 무모했다. 강인덕은 이를 단순한 침투가 아닌 북한의 ‘동계작전’ 신호로 해석했다. 곧바로 박정희 대통령에게 보고서를 올렸다. “내년 초, 대규모 게릴라 침투 가능성이 큽니다. 인민전쟁이 시작됐다는 전제로 대비해야 합니다.” 보고서 속 ‘인민전쟁’ 네 글자에 파란색 밑줄까지 그었다. 박정희는 잠시 침묵하더니 이내 인터폰을 들어 비서실장에게 지시했다. “국방장관하고 군 참모총장 전부 들어오라 해.” 그리고 옆에 서 있던 강인덕을 향해 짧게 말했다. “강 과장, 수고했네. 이제부터는 게릴라전이야.” 그 순간 강인덕의 등골이 굳었다. ‘만약 내 예측이 틀렸다면…’ 잠 못 이루는 밤이 계속됐다. 결국 그의 예측은 적중했다. 이듬해 1월 20일 새벽, 북한 무장공비가 파주 문산을 넘어왔다. 다음 날 청와대 인근 자하문 고개에서 총성이 울렸다. 역사는 이를 ‘1·21 김신조 사건’으로 기록했다. 강인덕은 공로를 인정받아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그날을 단순한 성취로만 기억하지 않았다. ‘서울 침투는 예측했지만 청와대 기습까지는 생각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이동 속도와 거리까지 제시했더라면 대응이 더 빨랐을 텐데….’ 나이 들면서 새삼 느끼는 게 있다. 진실은 한 번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수정된다는 사실. 그래서 그는 지금도 과거를 펼쳐 놓고 다시 읽는다. ‘내가 무엇을 맞혔는가’보다 ‘무엇을 놓쳤는가’를 묻는다. 고통스러운 복기(復棋)가 아니다. 질문이 이어지는 한, 그는 늙지 않는다. 대장암 극복 비결…마법 수프의 정체 몸을 대하는 태도도 비슷하다. 몸에서 나타나는 이상을 두려움이나 운명으로 넘기지 않는다. 이상 신호를 하나의 정보로 받아들이고, 무엇이 잘못됐는지 냉철하게 확인했다. 대장암 진단을 받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대장암 진단을 받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항암 치료를 버텨낼 수 있었던 힘은 평생 품어온 한 문장이 있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한복음 8장 32절) 그에게 ‘진리’란 거창한 철학이 아니라 회피하지 않는 태도였다. 그는 “모든 일의 첫 번째는 진실을 마주하는 것”이라며 “무섭거나 귀찮다는 이유로 이를 외면하면 고칠 기회를 영영 잃게 된다”고 말했다. 건강을 위해 특별히 지켜온 것은 단 하나. 아침마다 아내와 함께 먹는 ‘야채수프’다. (계속) 에필로그: 뇌건강의 비밀은 박정희 전 대통령? 인터뷰하면서 가장 놀랐던 것은 강인덕 전 장관의 놀라운 기억력이었습니다. 오래전 일을 년도는 물론 70년대 북한 경제 규모까지 또렷하게 기억했습니다. 스스로도 “체감 나이가 한창 일본으로 강의를 나가던 70대 정도로 느껴진다”고 할 정도입니다. 기억력의 비결을 묻자 박정희 전 대통령 덕분이라는 의외의 답변이 나왔는데요. “16년간 박정희 대통령과 함께한 정보분석관 시절에 형성된 사고방식이 지독한 패턴이 돼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도대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얼마나 지독할 정도로 완벽을 요구했길래, 93세 정보원의 뇌를 지금까지 깨어있게 하는 걸까요? 100세 가까이 산 파워에이저들의 삶을 깊숙이 따라가다 보면, 개인의 인생사 마디마디에 선명하게 새겨진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결정적 장면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100세의 행복〉에서 역사책에서는 결코 볼 수 없었던 은밀하고도 생생한 기록을 만나보세요. ▶더 자세한 내용을 보시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암도 이겨낸 전설의 정보맨…93세 강인덕 ‘마법수프’ 레시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7230 100세 시대를 위한 가장 지적인 투자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 뉴스페이지는 하이퍼링크가 바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번거롭지만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어 주세요. ▶100세의 행복 시리즈 전체 둘러보기 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292 “경로당 가면 남편 욕뿐이야” 93세 시인은 매일 여기 간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5538 1주에 한번 빅맥 그리고 ‘이곳’…100세 성악가, 그 활력의 비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3955 ‘170㎝, 51㎏’ 걸그룹 몸매였다…미인대회 뜬 82세 할머니 사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2283 한국서 노벨상 가장 가까운 男…89세 조장희, 40대 뇌 유지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8669 91세 24학번 ‘남자 이길여’…학점 4.3 받는 가방 속 필수템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0460 90세가 매일 와인 1병 깐다…몸 망쳤던 그의 99개 필살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6868 총알 박힌 허리도 고쳤다…92세 前장관 놀라운 '셀프 운동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3066 돌연 인터뷰 끊고 신발 벗었다…93세 심리학자, 마법의 오후 3시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4962 한국 최초 女대통령 꿈꿨다…“몸매 예쁘지?” 92세 홍숙자 파격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1240 정세희.김서원.서지원([email protected])
2026.01.31. 14:00
테슬라 차량을 운전하는 추교열(42)씨는 최근 테슬라의 감독형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FSD(Full Self-Driving)’ 기능이 국내에 도입되면서 보험료도 내려갈 수 있다는 데 기대를 걸었다. 반자율주행 기능의 편리함을 경험했던 터라, 한 단계 진화한 FSD가 보험료 부담까지 낮춰줄 수 있을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험상품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FSD는 보험료 할인 대상이 아니라는 설명을 들었다. 오히려 고가 옵션으로 분류돼 차량가액만 높아지면서 자기차량손해(자차) 보험료가 더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추씨는 “차선이탈방지 같은 기본 기능은 할인해주면서, 가장 발전된 FSD로는 보험료 인하를 받을 수 없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 美 레모네이드, FSD 주행 거리 보험료 절반 적용 최근 한국에서도 자율주행 상용화에 대한 관심은 커졌지만, 보험 체계는 운전자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뉴욕에 본사를 둔 보험사 레모네이드는 테슬라 FSD를 활성화한 상태로 주행한 거리(마일)에 대해 보험료를 절반만 적용하기로 했다. 보험사가 FSD 주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운전자보다 사고 위험이 낮다는 예측 모델을 보험료에 반영한 첫 사례로 평가된다. 업계에서 “기술과 제도 측면 모두에서 조건부 자율주행(레벨3) 상용화가 머지않았다”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와 달리 한국은 자율주행 차량일 경우 보험료가 통상 할증되는 구조다. 국내 보험사들이 할인 특약 조건으로 인정하는 기능은 자동긴급제동(AEB), 차로유지보조(LKA),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ACC) 등이다. 이 기능을 모두 구현할 수 있는 감독형 FSD는 보험료 인하 요인으로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오히려 900만원에 달하는 FSD 가격이 찻값에 반영되며, 자차 보험료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일부 보험사들은 ‘자율주행 모드에서 사고가 나더라도 운전자가 핸들을 잡았을 때와 동일하게 보장하고, 보상 후 결함이 확인되면 제조사에 구상권을 청구한다’는 내용의 ‘자율차 특약’을 적용해 보험료를 할증하기도 한다. 자율주행 마을버스를 시범 운영 중인 한 버스업체 관계자는 “자율차 특약을 추가로 가입하면 기존 보험료보다 5% 이내에서 보험료가 오른다”며 ”자율주행차량에 있는 각종 첨단 장치로 인해 자차보험료도 인상된다“고 말했다. ━ 과실 판단 데이터 부족…韓 보험사, 자율주행 할인 주저 국내 보험사들이 자율주행차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를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이다. FSD 작동 여부, 운전자 개입 시점, 제조사의 책임 범위를 두고 기술적ㆍ법적 분쟁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국내에는 자율주행 기능의 안전성을 계량화할 근거 데이터도 부족하다. 미국에서는 2020년부터 테슬라가 ‘FSD 베타(시험 운행 프로그램)’를 도입해 약 6년간 사고율과 안전성 관련 데이터를 축적했다. 하지만 한국은 2025년 11월 말에야 FSD를 도입해 위험성을 분석할 기초 자료조차 충분하지 않다. 보험연구원의 김진억 연구원은 “감독형 FSD 확산은 단기적으로 조사 비용 증가와 책임 분쟁으로 손해율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며 “영상 분석 인프라 구축과 전문 손해사정 인력 양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도적 한계도 걸림돌이다. 현행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은 운전자 책임을 전제로 설계돼 레벨3(조건부 자율주행) 이하까지만 현실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운전자가 필요 없는 레벨 4~5단계로 넘어가면 기존 책임ㆍ보상 체계는 작동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레벨3을 건너뛰고 레벨4(제한적 운전 개입)에 대한 제도와 연구가 필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며 제도가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보험업계도 자율주행차 도입이 자동차보험의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마다 신사업팀이나 모빌리티팀에서 자율주행 보험을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며 “앞으로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 차량과 보험을 패키지로 판매하는 등 보험업계의 판이 바뀔 수 있어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다영([email protected])
2026.01.31. 14:00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3차 상법 개정안 처리가 임박하면서, 이를 피하려는 기업의 ‘꼼수’가 잇따르고 있다. 자사주가 소각될 경우 경영권 방어와 자금 운용에 활용해온 주요 카드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주주가치가 되레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교환사채(EB) 발행이다. EB는 기업이 보유한 자사주 등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채권을 사는 투자자는 나중에 원금 대신 그 회사의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를 얻는다. 자사주가 소각되는 게 아니라 추후 시장에 풀릴 수 있어 소액 주주의 주당 가치가 희석될 소지가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EB 발행은 이달 29일 기준 153건에 달한다. 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EB 발행 규모는 2023년 9338억원에서 2024년 1조9878억원, 지난해 4조7789억원으로 급증했다. EB 발행 규모가 늘어나다 보니, 기업과 주주 간 갈등도 커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토지신탁은 지난 15일 200억원 규모의 EB 발행을 결정했다. 시가총액의 약 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에 한국토지신탁 지분 3%를 보유하고 있는 쿼드자산운용은 “상법 개정안 통과 전 이를 회피하기 위한 발행이라는 의혹을 불러일으킨다”며 “주주가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한 논의가 있었는지 답변해달라”는 내용의 주주서한을 보냈다. 자사주를 재단법인에 대가 없이 무상으로 넘기는 경우도 있다. 지난 16일 보안시스템 기업 슈프리마에이치큐는 발행 주식 수의 약 5%인 35억원어치 자사주를 신생 법인인 숨마문화재단에 무상으로 출연했다고 공시했다. ‘ESG 경영 및 사회공헌 활동’을 처분 목적으로 내세웠지만, 매각 후 기부 등 다른 수단도 있다는 점에서 금융감독원은 19일 정정명령을 부과했다. 무상 출연 역시 경영권 방어에 자주 쓰이는 전형적인 수법이다. 회사가 자사주를 들고 있을 때는 의결권이 없지만, 이를 재단 등 제3자에게 넘기면 의결권이 살아나기 때문이다. 자사주를 소각하는 대신 차라리 ‘백기사’(우호 주주)를 늘려 나중에 경영권 분쟁이 생겼을 때 ‘내 편’에 설 표를 확보하는 것이다. 원칙적으로 최대주주가 경영권을 강화하려면 회삿돈이 아니라 자기 돈으로 지분을 사들여야 한다. 대다수 기업은 임직원 보상으로 자사주를 처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6일 임원(1051명) 성과 보상을 위해 자사주 115만2022주를 지급한다고 공시했다. 금액으로는 1752억원 규모다. 앞서 SK하이닉스 역시 성과급에 자사주 매입 옵션을 부여하는 ‘주주 참여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자사주를 처분한 108개 기업이 집행한 3조1273억원 가운데 2조345억원(64.7%)이 임직원 보상에 쓰였다. 자본시장에서 기업이 자사주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것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다. 다만 자사주를 전 주주에게 환원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줄이려는 정부의 의도와는 역행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각종 꼼수에도 법안이 아직 통과되지 않아 금융당국의 개입 여지도 제한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표적인 꼼수인 EB 발행의 경우 상법 개정안이 통과되기 전이라도 상장 권한이 있는 한국거래소가 발행 사유를 더 엄격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서윤.김연주([email protected])
2026.01.31. 14:00
전 법안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24시간 뒤 강제종결→여당 일방 강행처리. 22대 국회에 접어들어 본회의 때마다 여야가 보여주는 새롭지만 추한 일상이었다. 22대 국회 필리버스터 횟수(21회)는 21대(5회), 20대(2회), 19대(1회) 국회에 비해 많았다. 그 추태를 벗어날 계기가 마련됐다. 국회는 지난달 29일 본회의를 열어 국회법 개정안을 찬성 188명, 반대 39명, 기권 12명으로 가결했다. 필리버스터 사회권 대상을 국회의장과 국회부의장뿐만 아니라 국회의장이 지정하는 상임위원장도 추가하는 내용이다. 주호영 국회 부의장이 지난해 9월 필리버스터 사회를 거부하면서 의장단의 육체적 피로는 국회의 운영의 핵심 변수가 됐다. 국민의힘이 검찰청 폐지와 기획재정부 분리 등 내용이 담긴 정부조직법에 반대해 4박 5일 동안 필리버스터를 진행할 때였다. 당시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학영 부의장은 극심한 피로를 호소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조국혁신당 등과 연합해 필리버스터를 24시간 후 종결하는 살라미 전술을 펼쳤다. 이에 국민의힘은 본회의 처리를 합의한 법안에도 필리버스터에 나섰다. 법안 1건, 필리버스터 1회로 악순환이 굳어진 것이다. 이번 개정안 처리로 민주당은 필리버스터 강제종결 카드부터 꺼내기엔 부담이 생겼다. “그간 내세웠던 필리버스터 종결 명분이 사라져 무작정 종결 표결에 나서긴 어렵다”(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것이다. 이 경우 다수당의 독주를 막고, 소수당의 견제 기능을 보장하는 필리버스터 취지를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필리버스터 대상 법안 선정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민주당이 필리버스터를 강제종결하지 않고 사회자 교체로 맞대응한다면, 국민의힘은 늘어지는 필리버스터를 어느 시점에 스스로 중단해야 하는 정치적 부담을 져야 한다. 한 국회 고위 관계자는 “이번 개정안은 사실상 필리버스터 장려법인 셈”이라며 “특히 야당에 충분한 토론권 보장이라는 권한을 준 만큼, 책임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다만 “결국 개정안을 여야가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고 했다. 민주당의 소수당 토론권을 더 제한하기 위해 추가하려던 ‘재적의원 5분의 1 미충족 시 산회’ 조항은 삭제됐다.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우당(友黨)인 조국혁신당 등에서도 “소수정당 토론권 제한”이라고 비판하던 조항이다. 그러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9일, 21일 민주당 지도부와 원내지도부 만찬 자리에서 국회 입법 속도를 지적하자, 민주당은 야당과 타협했다. 이찬규([email protected])
2026.01.31. 14:00
━ 축제 상징 낭쉐(나무소)에 용비늘 새겨 제주 고유의 세시풍속과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민속축제가 열린다. 제주도는 ‘2026 병오년(丙午年) 탐라국 입춘굿’이 이달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제주시와 서귀포사 원도심 일원에서 열린다고 3일 밝혔다. 제주민예총이 주최·주관하는 이번 입춘굿은 탐라국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제주 공동체 의례를 현대적으로 재현한다. 특히 올해 행사는 축제의 상징물인 ‘낭쉐’(나무소)에 생명력과 풍요를 상징하는 용비늘 문양을 새겨 농경의례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강조했다. ━ 풍요 기원, 낭쉐(나무소)몰이 이어져 행사 첫날인 2일에는 도내 주요 관공서와 마을을 돌며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춘경문굿과 거리굿이 펼쳐진다. 이어 자청비 여신에게 풍농을 비는 세경제, 입춘굿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낭쉐코사(고사)와 낭쉐몰이 등이 진행된다. 3일에는 입춘 기행과 칠성비념, 입춘 휘호 퍼포먼스, 공연 마당이 이어진다. 입춘 당일인 4일에는 신을 굿판으로 모시는 초감제를 시작으로 자청비놀이, 말놀이·세경놀이, 입춘굿 탈놀이, 입춘 대동굿이 차례로 이어진다. ━ 고기국수·빙떡 등 제주 전통 먹거리도 다양한 먹거리도 준비됐다. 입춘 장터 마당에서는 나눔의 의미를 상징하는 고기국수인 ‘천냥국수’를 맛볼 수 있다. 관덕정 광장에서는 지름떡(기름떡), 빙떡 등 주전부리가 판매된다. 또 농산물과 수제 농가공품을 판매하는 농민장터도 열린다. 지역 예술인과 함께 판화로 부적 만들기, 도자기·와이어 공예, 캘리그래피 춘첩 쓰기 등 공예 체험도 마련했다. ━ (民)·관(官)·무(巫)가 한해 안녕, 풍농 기원 입춘굿은 입춘을 맞아 한 해의 액운을 씻고 풍농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던 제주 고유의 농경제(農耕祭)다. ‘신들의 고향’ 제주의 1만8000여 신들이 역할과 임무가 바뀌는 ‘신구간’(新舊間)이 끝나고 새로운 신들이 좌정하는 입춘에 연다. 민(民)·관(官)·무(巫)가 한해 안녕과 풍농을 기원하던 공동체 의례다. ━ 일제 때 중단했다 1999년부터 복원 입춘굿 기록은, 헌종 7년(1841년) 이원조가 쓴 『탐라록(耽羅錄)』의 입춘일념운(立春日拈韻)에서 찾을 수 있다. 책에는 입춘날 나무로 만든 소가 끄는 ‘소몰이’를 했다고 적혀있다. 이것은 탐라왕이 ‘적전(籍田)’에서 농사를 지은 풍속이 이어져 내려온 것을 재현한 것이다. 적전은 임금이 몸소 농사를 짓던 논밭으로, 그 곡식으로 신에게 제사를 지냈다. 일제강점기 일제의 문화 말살 정책으로 중단됐다 1999년 복원돼, 현재는 제주의 대표 전통문화 축제로 자리 잡았다. 제주민예총 관계자는 “입춘굿은 단순한 재현 행사가 아니라 제주 사람들의 삶과 공동체를 다시 확인하는 기회”라며 “도민은 물론 관광객이 함께 제주의 새해와 새봄을 맞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충일([email protected])
2026.01.31. 14:00
주요 IT 플랫폼 기업들이 최근 각종 커뮤니티 서비스를 강화하며 이용자들을 모으고 있다. 커뮤니티 안에서 생산되는 이용자들의 글이 인공지능(AI) 모델의 귀한 학습 데이터이자, 플랫폼 체류 시간을 늘리는 자산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지난달 28일 커뮤니티 서비스 ‘네이버 라운지’(이하 라운지)를 선보였다. 라운지는 별도의 가입이나 승인 절차 없이 다양한 트렌드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개방형 커뮤니티다. ▶방송·영화 ▶스포츠 ▶자동차 ▶고민상담 ▶유머 ▶게임 ▶심리 ▶동물 등 총 8개의 주제 게시판과 그 아래 425개의 세부 카테고리가 있다. 이용자들은 게시글, 댓글뿐만 아니라 주제별 게시판에 열려 있는 ‘오픈톡’에서 실시간 채팅을 할 수 있다. 이일구 네이버 콘텐츠서비스 부문장은 “이슈·트렌드·관심사에 관해 다른 이용자들과 더 쉽고, 가볍게 소통하려는 수요를 반영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출시 전부터 라운지에 공을 들였다. 네이버 주력 서비스인 검색, 지식인 서비스 이용자들이 라운지로 유입될 수 있도록 서비스 간 연동을 강화했다. 초기 분위기를 만들 공식 서포터즈 ‘라운지 메이트’ 500명을 모집하고, 추첨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지급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다만 지난 며칠간 라운지를 탐색한 이용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신규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이나 호기심도 있지만, 혹평 또한 적지 않다. “스레드나 엑스(X·옛 트위터)보다 가시성이 떨어진다”, “주식·맛집 등 핵심 카테고리가 없다”는 지적이다. 네이버는 이용자들의 관심사를 반영해 카테고리를 조정해나갈 계획이다. ━ 왜 지금 커뮤니티인가 최근 온라인 상에 AI로 만든 저품질 콘텐트인 슬롭(slop)이 난무하면서 오히려 인간이 만든 콘텐트는 점차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IT플랫폼 업계에선 네이버의 이번 실험을 AI가 학습할 수 있는 UGC(이용자 제작 콘텐트) 수집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올 상반기 이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다음 행동을 예측·제안하는 초개인화 AI ‘에이전트N’을 공개할 계획이다. 김명주 바른AI연구센터장은 “AI가 학습할 수 있는 ‘낫 바이 AI(not by AI)’ 콘텐트에 주목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며 “네이버가 개방적이고 단순한 커뮤니티를 만든 것도 이용자들이 짧게라도 직접 글을 많이 쓰게 하려는 취지”라고 봤다. 최근 미국에서 일상 기록 서비스 ‘씽스북’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것도 데이터 확보 전략으로 풀이된다. 커뮤니티로 플랫폼 내 사용자들을 락인(Lock-in)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용자들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기간 네이버의 스포츠·스트리밍 서비스로 생중계를 보면서, 라운지에서 응원 채팅도 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운지와 씽스북 모두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가치 있는 정보를 공유한다는 네이버 UGC 서비스의 본질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 다른 플랫폼들은 지금 이용자들에게 ‘수다’의 판을 깔아주는 전략은 다른 기업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의 AI 메이트 서비스 ‘카나나’는 이용자가 카나나로 주고받은 메시지를 기억, 이를 기반으로 감정과 취향까지 고려한 답변을 제공한다. 지난달에는 업데이트를 통해 오픈채팅 참여 인원을 늘리고 댓글 기능을 추가하는 등 메신저 내 커뮤니티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은 지난달 이웃 소통 커뮤니티 ‘카페’ 서비스를 수도권 전 지역으로 확대했고, 기능도 고도화할 계획이다. 글로벌 빅테크 메타는 인스타그램과 스레드, xAI는 엑스의 데이터를 자사의 AI 모델 학습에 활용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니덤(Needham)은 지난해 말 커뮤니티 레딧(Reddit)을 추천주로 꼽으면서 “100% 사람이 만든 콘텐트를 제공해 거대언어모델(LLM)의 신뢰성을 높인다”고 평가했다. 레딧은 2024년부터 오픈AI·구글에 실시간 데이터를 제공해 매년 1억 달러(약 1434억)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서지원([email protected])
2026.01.31. 14:00
“쾅!” 도로를 달리던 차량이 앞차를 추돌하는 사고가 났다. 운전자는 사고 충격에 의식을 잃은 상태지만, 휴대전화 속 인공지능(AI)은 잠시의 고민도 없이 해야 할 일을 한다. 0.1초 만에 사고를 감지한 AI는 즉시 경찰에 구조를 요청하고 뒤를 따로 오던 차량들에도 경고를 보낸다. 2차 사고 위험이 큰 상황이지만, 경고를 받은 후발차량들이 속도를 늦춰 추가 사고를 막을 수 있다. 경찰이 2차 사고를 줄이기 위해 개발한 AI 시스템이 향후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이런 일들이 모두 가능해진다. 사고를 당한 운전자나 주변 차량 운전자 대신 AI가 직접 신고하고 사고 상황을 전파하며 ‘골든타임’을 사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최근 경찰은 서울경찰청 교통정보센터 주도로 실시간으로 교통사고를 감지하고 사고 소식을 후방 운전자에게 전파하는 ‘스마트 교통안전 시스템’을 개발했다. AI를 활용해 2차 사고 치사율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게 목표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95%에 이르는 점에 착안, ‘PASS(패스)’ 앱을 통해 해당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또 휴대전화 대신 차량에 ‘SOS 단말기’를 부착하는 방식으로도 쓸 수 있다.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의 핵심 기능은 ‘사고 자동 감지’와 ‘실시간 전파’다. 경찰은 스마트폰에 내장된 센서와 온디바이스(On-Device, 기기 내장형) AI가 차량 충격을 0.1~3초 안에 자동 감지하도록 설계했다. 사고가 감지되면 그 즉시 AI가 운전자의 위치 정보를 경찰·소방·한국도로공사에 알아서 전송하고, 후방 차량들에도 사고 상황 알림을 실시간으로 전파하는 방식이다. 사고 뿐 아니라 블랙 아이스(살얼음) 등 도로 위 각종 위험 상황이 감지되는 된 때에도 AI가 후방 3㎞ 이내 차량에 실시간으로 알림을 보낼 수 있다. 뒤 따르는 차량 운전자들이 위험을 사전에 인지하고 방어 운전을 할 수 있게 유도하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서울 한강 이남 지역의 주요 간선도로인 올림픽대로에서 해당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실증 테스트도 거쳤다. 경찰은 새로 개발한 시스템을 통해 2차 사고 치사율을 30% 이상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고장이나 사고로 정차한 차량을 뒤따르던 차가 추돌해 발생하는 2차 사고는 일반 교통사고보다 훨씬 치명적이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고속도로 2차사고 치사율은 44.3%로, 전체 고속도로 교통사고 치사율 평균(10.1%)의 4배를 웃돈다. 지난 4일에도 서해안고속도로에서 사고를 수습하던 경찰관과 견인차 기사가 2차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이창훈 서울경찰청 교통정보센터장은 “교통사고가 10%만 줄어도 4조원 이상의 사회적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사망사고는 한 가정을 무너뜨리는 일”이라며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이 본격 도입되면 향후 2차 사고 건수 및 치사율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도로 위에 시스템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더 큰 효과를 발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효림([email protected])
2026.01.31. 14:00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설탕부담금 도입에 대한 국민 의견을 구하면서 ‘첨가당’이 도마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가 얼마전 발표한 미국 식이지침 2025-2030에서 영유아에 대한 첨가당 권고를 대폭 강화해 관심을 끌고 있다. 출생 직후부터 4세까지는 첨가당을 완전히 피하라는 내용이 처음으로 명시됐기 때문이다. 바뀐 지침의 의미와 부모들이 주의해야 할 점을 류인혁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성 니콜라스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미국 식이지침은 5년마다 개정된다. 기존 2020-2025 지침에서는 2세 미만에게만 첨가당이 들어간 음식을 먹이지 말라고 권고했고, 2세 이상은 하루 섭취 열량의 10% 이내에서 허용했다. 하지만 2025-2030 지침에서는 기준이 한층 엄격해졌다. 출생부터 4세까지, 즉 보호 기간을 2년 더 늘려 첨가당을 완전히 피하라고 명시했다. ━ 왜 첨가당이 문제일까 첨가당은 식품을 만들 때 맛을 내기 위해 따로 넣는 당류를 말한다. 설탕, 액상과당 등이 대표적이다. 류 교수는 “첨가당 섭취는 비만, 지방간염, 혈중 지질 이상, 혈압 상승, 당뇨병 등과 연관돼 있다”며 “이런 문제는 더 이상 성인만의 질환이 아니라 소아·청소년 시기부터 나타나고, 성인이 돼서도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소아비만과 비만 합병증이 중요한 건강 문제로 꼽히는 이유다. 류 교수가 특히 강조하는 부분은 미각 형성이다. 생애 초기에는 어떤 맛을 좋아하게 될지가 결정된다. 이 시기에 단 음식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단맛을 강하게 선호하게 된다. 자연 식재료의 맛을 싱겁게 느끼게 되고, 한 번 형성된 미각 습관은 이후에 바꾸기 어렵다. 어릴 때 단맛에 익숙해진 아이가 성인이 돼서도 단 음식을 찾는 이유다. ━ “탄산음료만 안 주면 된다”는 오해 부모 대부분은 콜라나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는 피해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 문제는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기 쉬운 음식이다. 가당 요플레, 딸기맛 우유, 어린이용 유산균 음료, 비타민이나 DHA가 들어간 어린이 음료와 간식들이 대표적이다. “칼슘이 들어 있다”, “프로바이오틱스가 들어 있다”고 생각하지만, 성분표를 보면 당류가 적지 않은 경우가 많다. 과자, 빵, 시리얼, 젤리도 마찬가지다. 류 교수는 “작은 영양을 얻으려다 더 큰 건강을 놓치는 셈”이라며 “미국이 최근 지침을 4세까지 완전 금지로 바꾼 것도 이런 현실을 심각하게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진짜 음식을 먹자(Eat Real Food)” 이번 미국 식이지침의 핵심 메시지는 ‘Eat Real Food’, 즉 진짜 음식을 먹자는 것이다. 첨가당이 들어갔다는 것은 가공 과정이 많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집에서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음식에는 첨가당이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 과일에 들어 있는 천연 당은 첨가당과 다르다. 류 교수는 “이미 단 음식을 먹고 있다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습관을 바꾸는 게 중요하다”며 “프로바이오틱스나 멀티비타민을 먹이느냐보다 이런 기본을 지키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식이지침 2025-2030은 이전보다 훨씬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다. 4세까지 첨가당 완전 금지. 이유는 두 가지다. 아이의 현재 건강을 지키는 것, 그리고 평생 이어질 미각 습관을 바로잡는 것이다. 가당 요플레, 딸기맛 우유, 어린이 음료와 간식. 건강해 보여도 첨가당이 들어 있다면 다시 한 번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쉽지 않지만, 지금 바꾸는 것이 나중보다 훨씬 쉽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이에스더([email protected])
2026.01.31. 14:00
지난해 AI투자, 2배 가까이로…60%는 美실리콘밸리 '쏠림현상' 전세계 벤처자금 절반 AI기업에…1억불이상 초대형투자가 대부분 '승자독식'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인공지능(AI) 열풍이 심화하면서 지난해 1년간 AI 기업이 유치한 투자액이 전년 대비 갑절 가까이로 늘어났다. 특히 전체 투자액의 60%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집중됐다. 31일(현지시간) 데이터분석기업 크런치베이스와 휴먼X가 공동 발표한 '2025 AI 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전 세계 AI 관련 기업이 유치한 투자액은 2천110억 달러(약 302조원)로 집계됐다. AI 투자액은 2023년 650억 달러에서 2024년 1천140억 달러로 약 75% 늘었는데, 1년 만에 다시 85% 늘어난 셈이다. 보고서는 "전 세계 벤처 투자 자금의 50%가 AI 기업으로 흘러 들어갔다"며 "2023년부터 시작된 AI 투자 열풍이 2025년에 정점을 찍으며 다른 산업군을 압도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AI 투자 양상에는 특히 미국 실리콘밸리와 거대 기업에 집중되는 '쏠림 현상'도 관찰됐다. 지역별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베이(샌프란시스코만) 지역'이 전체 투자액의 약 60%인 1천260억 달러(약 180조원)를 유치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이와 같은 쏠림에 대해 "인재, 자금, 제품개발 속도가 한 곳에 몰려 있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분석하고 "베이 지역이 AI 혁명의 '전 세계 컨트롤 센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투자 건수로는 베이 지역이 전체의 22%에 불과해, 건당 금액이 높은 투자가 주류를 이뤘을 것으로 추정됐다. 베이 지역에 대한 AI 투자 집중도가 깊어지면서 미국 AI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도 1천660억 달러로 전체의 79%를 기록했다. 또 전체 투자액의 77%에 해당하는 1천630억 달러는 1억 달러 이상의 초대형 투자 건이었다. 이는 기술력이 검증된 소수 선두기업에 대규모 자본이 집중되는 이른바 '승자 독식' 구조가 심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AI 산업 내 세부 분야별로는 대형언어모델(LLM) 등 AI '기반 모델'(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는 분야가 전체 투자금의 약 40%인 870억 달러(약 125조원)를 쓸어 담으며, 전년 대비 180% 성장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오픈AI와 앤트로픽 두 회사가 유치한 금액만 585억 달러에 달했다. 기반 모델 외 분야는 뚜렷한 2위 없이 데이터 라벨링, 로봇공학, 건강관리, 보안 등 분야에 고루 분산됐다. 제이거 맥코널 크런치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데이터는 투자자들이 좀 더 신중한 베팅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제는 AI라는 이름표만 붙어 있다고 무차별적으로 돈을 쏟아붓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한편 보고서는 북미·유럽 지역에서는 창업자 또는 공동창업자가 여성인 기업에 대한 투자가 이들 지역 투자액의 절반에 가까운 47%를 차지한다고도 지적했는데, 이는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영향으로 보인다. 오픈AI 공동창업자 중에는 비키 청, 파멀라 바가타 등 여성이 포함됐고 앤트로픽도 다리오 아모데이의 여동생인 다니엘라 아모데이가 공동창업자로 참여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영전
2026.01.31. 13:26
크루그먼 "워시 연준의장 후보, 긴축 선호자 아냐…정치 동물" "美민주당 정권 때만 긴축 주장…연준 동료들에게 무시당할 것" 비판 '헤지펀드 대부' 달리오 "탁월한 선택"…다이먼 등 월가도 긍정 평가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노벨경제학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차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로 지명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에 대해 '매파'(통화긴축 선호) 아니고 '정치적 동물'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31일(현지시간) 온라인 뉴스레터 플랫폼 서브스택에 따르면 크루그먼 교수는 전날 자신의 계정에 올린 글에서 "워시를 통화정책에서 매파로 묘사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그는 정치적 동물"이라고 주장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평소 자기 개인 서브스택 계정에 친(親)민주당 성향의 시각을 반영하는 글을 게재해왔다. 크루그먼 교수는 "워시는 (미국) 민주당이 백악관을 차지했을 때는 긴축 통화정책을 주장하고 모든 경기부양 시도에 반대했다"며 "모든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가 그렇듯 2024년 11월 이후로는 줄곧 금리 인하를 옹호해왔다"라고 지적했다. 워시 전 이사는 2006년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연준 이사로 임명돼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기인 2011년까지 연준 이사를 지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0년 11월 연준이 2차 양적완화(QE) 조치를 결정할 당시 연준 이사회 멤버 가운데 유일하게 양적완화가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수 있다며 비판적인 견해를 표명한 바 있다. 워시는 자신의 주장이 잘못된 것으로 판명됐음에도 실수를 인정하지 않은 채 계속 새로운 논거를 개발해가며 줄기차게 금리 인상을 요구해왔고,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금리 인하 입장으로 돌아섰다는 게 크루그먼 교수의 주장이다. 크루그먼 교수는 "경제위기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워시의 동료 (연준) 위원들은 사실상 그를 무시할 것이라는 게 내 예상"이라며 "다만, 대다수는 경멸감을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크루그먼 교수의 날 선 비판과 달리 월가 주요 인사들을 비롯한 다수의 전문가는 워시 후보자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특히 '숏리스트'에 오른 다른 후보들과 비교했을 때 워시가 '안전한 선택'이라는 게 월가의 중론이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그룹 고문은 엑스(X·옛 트위터) 글에서 "워시는 깊은 전문성, 폭넓은 경험, 날카로운 소통 능력을 두루 갖춘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연준 개혁과 현대화에 대한 그의 공언은 정책 효과성을 높이고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을 보호하는 데 있어 좋은 징후"라고 옹호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업자 레이 달리오도 "워시는 탁월한 선택"이라며 "그는 연준 정책이 지나치게 완화적일 때의 위험과 지나치게 긴축적일 때의 위험을 모두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도 워시의 후보자 지명 발표 전 그가 시장의 신뢰를 가진 후보라고 묘사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한 바 있다. 캐나다 및 영국의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도 전날 엑스에 "워시는 지금처럼 중대한 시기에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중앙은행을 이끌기에 환상적인 선택"이라고 적으며 옹호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지헌
2026.01.31. 13:26
'이란 군사작전' 위협해온 트럼프 "계획은 이란과 대화하는 것"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향후 계획이 일단 대화를 통한 합의임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계획은 (이란이) 우리와 대화하는 것이다. 우리가 뭔가를 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라고 말했다고 해당 기자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게시글에서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겠다. 우리는 거기(이란)로 향하는 큰 함대가 있다. 우리가 베네수엘라에서 갖고 있던, 사실 지금도 있지만, 함대보다 더 크다"고 말하며 협상 좌초시 군사작전을 감행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한 중동의 미국 동맹국들에 "(나의 이란에 대한) 계획을 말할 수 없다. 계획을 알려준다면 당신(기자)에게 계획을 말하는 것만큼이나 안 좋을 것이다. 사실 더 나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튀르키예나 사우디아라비아 등 이란 주변 국가들이 미국과 이란 사이 중재 역할을 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중재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하는 것에 대해서 "그건 사실"이라면서도 "그들이 협상하고 있으니 우리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알다시피 지난번에 그들이 협상했을 때, 우리는 그들의 핵을 제거해야 했고, (협상은) 효과가 없었다"며 "그래서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 그것(핵)을 제거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다른 방식'은 지난해 6월 미군이 이란의 핵시설을 기습 타격한 것을 의미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6.01.31. 12:26
"워시 연준의장 후보, 인준돼도 달성 어려운 3가지 임무 직면" WSJ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 주장…시장 불안 초래없이 달성 어려워" "주류경제학 폄하, 내부설득 어렵게 해…연준 독립성 유지도 쉽지 않아"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차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의회 인준을 무사히 통과하더라도 달성하기 쉽지 않은 3가지 핵심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워시 후보자는 연준 의장으로 임명될 경우 시장 불안 없이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대폭 축소하고, 인플레이션을 연준 목표인 2% 수준으로 낮추며, 이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간섭으로부터 연준 독립성을 지켜내야 하는 과제를 맞닥뜨릴 전망이다. WSJ은 "이 모든 과제는 겉보기보다 훨씬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시 후보자는 연준의 양적완화(QE)가 자의적인 신용 배분으로 시장의 신호를 왜곡시켰고, 과도한 정부부채를 가능하게 했다며 '연준의 슬림화'를 주장해왔다. 이와 관련, 워시 후보자는 지난해 4월 국제통화기금(IMF) 연설에서 "연준이 행동에 나설 때마다 그 규모와 범위가 확대되면서 다른 거시경제 영역을 더욱 침범하게 된다"며 "더 많은 부채가 누적되고, 더 많은 자본이 잘못 배분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래 충격의 위험은 증폭되며 연준은 다음번에 훨씬 더 공격적으로 행동해야 하는 압박을 받게 된다"라고 비판했다. 워시 후보자는 연준 이사 재임 당시인 2010년 11월 연준이 2차 양적완화(QE) 조치를 결정할 당시 연준 이사회 멤버 가운데 유일하게 양적완화가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수 있다며 비판적인 견해를 표명하기도 했다. 양적완화 지속 등을 둘러싼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과의 견해차는 워시가 연준 이사 임기를 7년 더 남겨두고 2011년 전격 사임한 부분적인 배경이 됐다. 연준은 이후 팬데믹 대응 과정에서 또다시 장기채를 매입하는 대규모 양적완화 조치를 단행했고, 그 결과 연준의 보유자산은 200년 9천억 달러에서 2022년 9조 달러로 급격히 불어났다. 연준의 양적긴축(QT·대차대조표 축소) 정책에 따라 보유 자산은 6조6천억 달러 수준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과거와 비교해 비대해진 상태다. 워시 후보자는 지난해 11월 WSJ에 기고한 '연준의 고장 난 리더십' 제목의 칼럼에서 "인플레이션은 선택"이라면서 연준이 과거 위기 대응 과정에서 쌓은 막대한 대차대조표 자산을 축소할 경우 기준금리를 더 낮게 유지할 여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문제는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고서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가 쉽지 않다는 점에 있다. 연준은 팬데믹 충격에서 벗어난 후 보유 중인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식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해왔는데, 작년 말 자금시장에서 불안감이 조성되면서 작년 12월 1일 대차대조표 축소를 종료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이 시장 불안을 감수하고 다시 QT를 재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시장의 대체적인 평가다. 또한 대차대조표 축소가 재개될 경우 장기채 금리가 오를 수 있고, 이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트럼프 대통령을 화나게 할 수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인플레이션을 2% 수준으로 되돌리는 목표도 힘든 과제다. 워시 후보자는 다른 연준 주요 인사들처럼 경제학자 출신이 아니며 현 제롬 파월 의장처럼 법학을 전공하고 금융회사 근무 이력을 지녔다. 그러나 연준의 정책 판단 틀을 수용한 파월 의장과 달리 워시 후보자는 평소 동태확률일반균형(DSGE) 등 현대 주류 거시경제학 이론에 기반한 연준의 경제전망 모델이 현실과 다르다고 폄하하며 비판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연준이 지나치게 경제 데이터에 의존하며 후행적으로 판단한다면서 연준 체제 변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WSJ은 "일각에선 워시의 주류 거시경제학에 대한 경멸이 내부 반발로 이어져 그를 연준 내부의 직원 및 다른 위원들과 대립하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라고 진단했다. 연준 의장이 12명으로 구성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동의를 구하려면 설득력 있는 계획을 제시해야 하는데 평소 그가 보인 주류 경제학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연준 직원들과 FOMC 위원들의 협력을 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WSJ은 "어느 시점에선 (현재 나타나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압력들이 방향을 바꿀 것"이라며 "워시는 그런 압력에 대처하기 위해 시장과 동료의 검증을 통과할 수 있는 설득력 있는 인플레이션 이론 제시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연준의 독립성을 지키기는 더욱 어려운 과제로 꼽힌다. 워시가 차기 연준 의장 후보자로 낙점된 것은 그가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보다 더 독립적일 것이라는 평판을 가졌던 게 결정적인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월가는 판단한다. WSJ은 "경제 데이터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면 워시는 트럼프 요구를 거절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며 워시가 트럼프 대통령을 실망시킬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임명한 파월 의장에게 했던 방식으로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지헌
2026.01.31. 12:26
로스앤젤레스의 한 카이저 퍼머넌트(Kaiser Permanente) 병원 직원 화장실에서 불법 촬영 카메라(몰래카메라)가 발견돼 의료진들이 큰 충격에 빠졌다. 간호사 등 피해자 약 30명은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건은 2025년 11월, 카이저 퍼머넌트 웨스트 LA 메디컬 센터의 직원 전용 화장실에서 한 직원이 수상한 배선 흔적을 발견하면서 드러났다. 피해 직원이 촬영한 영상에는 변기 물 내리는 장치 위쪽 벽면에 카메라가 매립된 형태로 설치된 모습이 담겼다. 직원은 타일 틈 사이로 숨겨진 전선을 먼저 발견한 뒤, 카메라를 찾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LA경찰국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수사를 거쳐 2026년 1월 23일, 같은 병원에서 근무했던 관계자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체포됐다. 다만 경찰은 용의자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카이저 측은 용의자가 현재는 퇴사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피해자 측을 대리하는 변호인은 “피해자들은 여전히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은 명백한 트라우마”라며 “가장 큰 불안은 촬영 영상이 누군가에게 전달됐는지, 혹은 인터넷에 유출됐는지 여부”라고 밝혔다. 병원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직원 화장실에서 숨겨진 카메라가 발견됐다는 사실에 큰 충격과 분노를 느꼈다”며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이후에도 수사기관과 긴밀히 협조해왔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구역을 전수 점검한 결과 추가 장비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해당 시설에 대한 보안 점검을 강화하고, 보안 점검 프로그램을 타 시설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피해자 측은 카이저의 대응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반발하고 있다. 현재 경찰 수사는 계속 진행 중이며, 병원 측은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카메라가 얼마나 오랫동안 작동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AI 생성 기사화장실 카이저 직원 화장실 병원 직원 카이저 퍼머넌트
2026.01.31. 11:50
LA 노스힐스 지역의 한 교회에서 연방 이민단속 작전이 진행된 가운데, 타코 노점상이 마스크를 쓴 요원들에게 쫓기다 연행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다. 온라인에 공유된 영상에는 앞치마를 착용한 타코 노점상이 교회 부지 내를 급히 뛰어 도망치는 모습과, 마스크를 쓴 요원 2명이 이를 뒤쫓는 장면이 담겼다. 이어 한 요원이 노점상에게 따라붙어 제압하는 듯한 모습이 나오며, 이후 노점상은 현장에서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단속은 30일(현지시간) 노스힐스 유나이티드 메소디스트 교회 캠퍼스에서 발생했다. 해당 교회 캠퍼스는 비영리단체 ‘노스 밸리 케어링 서비스’가 매일 이용하는 공간으로, 주민들에게 각종 지원 서비스와 자원을 제공하는 곳이다. 단체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교회에서 운영되던 타코 노점상이 연방 요원들에게 연행됐다”고 알리며 우려를 나타냈다. 다만 단체는 단속 상황에도 불구하고, 예정돼 있던 금요일 무료 식료품 배포는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연방 당국은 단속의 구체적 경위나 연행 대상자의 신원 및 처리 상황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AI 생성 기사노스힐스 이민단속 노스힐스 교회 노스힐스 유나이티드 이민단속 작전
2026.01.31. 11:50
비트코인, 8만 달러 아래로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여만 '디지털 금' 인식에 의문 커져…작년 금 65% 오를때 비트코인 6%↓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가상화폐 시가총액 1위 종목인 비트코인 가격이 9개월여 만에 다시 8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이날 오후 1시30분 기준 비트코인 1개의 가격은 24시간 전과 견줘 약 5% 하락한 7만8천309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8만 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 11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6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12만6천210.5달러와 비교하면 약 38% 하락한 수치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당시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가파르게 하락해 지난해 11월 20일 8만 달러선까지 떨어졌다가 반등에 성공해 지난 14일에는 9만8천달러에 근접했다. 그러나 이후 10만 달러에 이르지 못하고 다시 급락세로 돌아섰다. 최근의 비트코인 가치 하락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를 지명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분석했다. 워시 지명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기조에 동조하고 있지만, 그가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적인 성향을 보여온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헤이든 휴즈 토크나이즈캐피털 파트너는 "워시는 너무 빨리 (금리를) 낮추는 것의 위험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정통 경제학자"라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등 수급 불안도 가상화폐 하락을 부추겼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 12개는 3개월 연속 자산 순유출을 기록 중이며, 이 기간 빠져나간 자금은 약 57억 달러(약 8조1천600억원)에 달한다. 비트코인은 한때 '디지털 금'으로 불리며 기존 안전자산의 대안으로 떠올랐으나,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그린란드 논란 등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하락세를 보이면서 이와 같은 인식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미 경제방송 CNBC는 분석했다. 'Fx프로'의 수석 시장분석가 알렉스 쿠프치케비치도 "갑자기 암호화폐는 더 이상 법정 화폐의 대안이나 주요국들의 무책임한 재정 정책에 대한 위험회피 수단으로 보이지 않게 됐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금 가격은 지난해 1년간 약 65% 상승했으나, 비트코인은 약 6% 하락하는 등 반대의 움직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하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애덤 매카시 카이코 분석가는 "비트코인이 곧 7만 달러로 거래된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주말에는 유동성이 낮아져 (하락) 영향이 과도하게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영전
2026.01.31. 11:26
'우크라 종전 논의' 미-러 회담…美측 "러, 종전 위해 노력중"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미국과 러시아 대표단이 3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회담을 열었다. 미국의 종전 중재를 이끄는 스티브 윗코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특사는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오늘 플로리다에서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특사는 우크라이나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미국의 중재 노력의 일환으로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회담을 가졌다"고 적었다. 윗코프 특사는 또한 "우리는 이번 회담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이고 영구적인 평화를 모색하는 중대한 리더십에 감사하고 있다는 것에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회담에서 어떤 진전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윗코프 특사는 또한 미국 측 대표단이 자신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재러드 쿠슈너 트럼프 대통령 맏사위, 조시 그루엔바움 백악관 선임보좌관 등으로 꾸려졌다고 전했다. 이번 회담은 2월 1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의 3자 회담을 앞두고 열린 것이다. 중재국 미국과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 우크라이나 대표들이 참여하는 3자 회담은 지난 23일과 24일 아부다비에서 2차례 열렸다. 아직은 종전에 대한 뚜렷한 합의점이 도출되지 않았지만, 전쟁 해결을 위한 3자 회의체가 파행하거나 중단되지 않고 계속 운영되면서 종전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혹한이 엄습한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대한 공격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으며, 푸틴 대통령은 내달 1일까지 공격 중단에 동의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그들이 (종전)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나는 우리가 (종전) 합의에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6.01.31. 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