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관사가 없는 장관이 누굽니까?” (이재명 대통령) “제가 관사가 없습니다.”(정성호 법무부 장관) 지난 9일 열린 국무회의 도중 이재명 대통령과 정성호 법무부 장관 사이에 오간 대화다. 이 대통령의 질문에 정 장관은 자신의 열악한 주거 실태를 털어놓았다. 정 장관은 “(자택이 있는) 경기 양주에서 출퇴근 시간이 오래 걸려서 법무부에서 작은 오피스텔을 하나 얻어줬는데, 보안이나 안전이 너무 취약하다”고 답했다. 법무부 수장이 서울 내 관사 없이 오피스텔에서 생활한다는 사실이 공개되자 회의장 안팎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어 “저는 지방 출신이라고 관사를 마련해줬다”(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 “서울에 있는 장관 중엔 안보 부처인 국방·외교 장관에게 관사가 마련돼 있다”(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의 발언이 잇따랐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기준이 있어야 할 것 같다”며 “싱가포르 같은 경우 공직자들에 대한 처우를 제대로 해주고 일을 열심히 안 하면 책임을 묻는다”며 행정안전부에 관사 지원 실태 파악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이 정 장관을 살피는 모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일 국무회의에서도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을 콕 집어 “요즘 저 대신에 맞느라고 고생하신다”는 위로의 말을 건넸다. 정 장관이 “열심히 하고 있다”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원래 백조가 우아한 태도를 취하는 근저에는 수면 아래 엄청난 발의 작동이 있다. 발 역할을 잘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거듭 정 장관을 추켜세웠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이 겪은 구체적 고생의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시기적으로 볼 때 검찰이 지난달 7일 대장동 재판 항소를 포기하기로 결정한 이후 정 장관이 야권과 검찰 내부로부터 거친 반발에 맞닥뜨린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됐다. 최근 정 장관은 주변에 무력감을 토로하는 일이 부쩍 잦다고 한다. 참모진에게 툭하면 “너희도 힘 있는 장관 밑에서 일해야 일할 맛이 날 텐데”라는 식으로 한탄을 건넨단 것이다. 실제로 법무부 위상은 예전 같지 않다. 내년 9월 검찰이 폐지되는 가운데, 검찰의 수사 기능을 대체할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의 소관마저 법무부가 아닌 행정안전부로 이관되는 것으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수사 지휘권과 거대 조직을 모두 잃게 되는 상황이 목전인 셈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정 장관도 내년 9월 검찰청이 완전히 폐지되기 전까지는 검찰이 유종의 미처럼 성과를 거둬 주길 내심 희망하고 있다”며 “정작 일선 검찰 조직에서는 사보타주(태업)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고 무엇보다 검찰이 서슬 퍼렇게 힘이 있던 시절에는 바깥에서 속속 들어오던 각종 제보가 이제는 끊겨버려 걱정이 크다”고 전했다. 과거 강력한 사정기관으로서 가질 수 있었던 정보력이 조직 축소와 함께 급격히 약화하고 있단 것이다. 그런 가운데 정 장관이 법무부의 성과를 본인이 아닌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돌린 일화도 알려졌다. 법무부는 지난달 18일 론스타와의 국제 분쟁(ISDS)에서 승소라는 굵직한 성과를 거뒀다. 통상 주무 부처 장관이 단독 브리핑을 통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정 장관의 선택은 달랐다. 정 장관은 당일 오후 5시께 승소 소식을 먼저 접하자마자 곧바로 총리실 고위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총리님 지금 어디 계시나”고 물었다. 이어 김 총리가 서울에 있다는 답변에 “국가적인 경사가 있으니 회견에 함께 나서주셔야겠다”며 김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을 자처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저녁 7시 공동 회견을 열고 승소 소식을 알렸다. 여권 관계자는 “정 장관이 론스타 승소는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 생각해 총리가 나서 줄 것을 먼저 요청하며 통 크게 양보를 한 것”이라며 “안으로는 검찰 조직 반발과 바깥으론 야권 공세에 시달리면서도 선공후사를 우선한 것”이라고 전했다. 윤지원([email protected])
2025.12.13. 13:00
" 그 사람이 잘 되는 모습 보기 힘들어요. " 나보다 먼저 승진한 동료의 모습에, 가고 싶은 동네 아파트로 이사 간 친구를 보며, 인망 좋기로 소문난 지인과 비교하며 부러워했던 적이 없나요. 마음속 피어난 질투심 때문에 그 사람이 망했으면, 실패했으면 바란 적은 없었나요. 이런 마음을 먹은 자신이 못나 보여 괴로웠던 적은 없었나요. 14년 경력의 상담심리사인 이혜진(42) 잇셀프컴퍼니 대표는 “그래도 괜찮다”고 말합니다. 흔히 말하는 부정적인 감정도 마음에는 다 쓸모 있기 때문입니다. 정말 이 대표의 말처럼 질투심도 쓸모가 있을까요? 모든 종교에서부터 동화까지, 예로부터 질투심은 큰 죄악으로 여겨집니다. 그래서일까요. 부럽다는 생각이 들어도 입밖에 “부럽다”는 말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뱉고 나도 뭔가 진 것 같은 느낌에 기분이 좋지도 않죠. 질투하며 전전긍긍하지 않고, 쿨하게 넘길 수는 없을까요. ‘잘못된 감정은 없다’는 내용을 담은 심리학 책『내 감정은 틀린 적이 없다』(유노책주)를 쓴 이 대표에게 질투심을 다루는 법에 대해 들었습니다. ‘전세여야만 해’ 외치는 김 부장 속마음 Q : 질투하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가 있어요. ‘부러우면 진다’는 말도 있잖아요. 그런 말은 도대체 어디서 생겼는지 모르겠어요. 우린 어릴 때부터 ‘누굴 부러워하면 안 된다’고 배워요. 부러운 마음은 틀렸다. 그러니 그런 마음은 가지면 안 된다. 아마 대부분 “부럽다”는 말을 잘 못 꺼낼 거예요. 자연스러운 감정일 뿐인데, 왠지 그러면 안 될 것 같잖아요. 어떻게든 티 안내고 없애려고만 하죠. Q : 계속 그러면 어떻게 되나요? 정작 내가 뭐 때문에 부러워했는지, 최초의 감정을 잊게 돼요. 열등감, 불안감, 수치심과 뒤엉켜 나중엔 질투의 대상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괴로워지죠. 그때부턴 그 사람을 깎아내리거나 밟아서 이기는 데 에너지를 다 쏟아요. 내가 무얼 부러워했는지 알아야 내 에너지를 그 쪽에 쓸 텐데, 그걸 모르니 상대방을 괴롭히는 방법밖에 쓸 수 없는 거예요. Q : 조금 더 쉽게 말해 주세요. 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초반에 이런 장면이 나와요. 김 부장이 상무의 사무실에 들어갔다가 상무가 들고 다니는 명품 가방에 꽂혀요. 왠지 성공한 사람의 전유물 같잖아요. 검색해 보니 300만원짜리 가방이더라고요. 근데 그 가방과 똑같은 명품 브랜드의 가방을 대리가 갖고 있는 거예요. 물어 보니 250만원 주고 샀다고 하더라고요. 곰곰이 자신의 가방을 보던 김 부장은 결국 그 브랜드 가방을 사러 갑니다. 근데 뭐라고 하는지 아세요? “300만원과 250만원 사이의 가방을 보여 주세요”라고 해요. 상무와 대리, 딱 그 사이 금액을 부른 거죠. (계속) 왜 김부장은 가방 디자인이 아니라 가격에 집착했을까요? 지금까지 1000명 이상을 상담한 이 대표는 “누군가 나를 질투할 때 나오는 공통적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특히 ‘이 단어’를 반복하면 피하라고 하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이어집니다. -‘전세여야만 해’ 외치는 김 부장 속마음 -우리는 왜 젊음을 부러워하나 -나를 질투하는 사람이 꼭 쓰는 말 -나만의 긴급 처방책,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이 단어’ 반복하면 피하라…날 질투하는 사람 찾아내는 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5635 '더,마음' 기사를 더 읽고 싶다면? 소개팅서 이렇게 행동해라… 5분 만에 ‘얼굴 매력’ 키우는 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3681 “며느리가…” 그때 토할뻔 했다, 두 손녀 성폭행 70대 한마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1853 “휴대폰 연락처 1만2000명” 그 임하룡도 칼같이 끊는 관계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0110 10개월 만에 암세포 싹 죽었다…의사도 놀란 ‘담도암 4기’ 기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8145 선희연([email protected])
2025.12.13. 13:00
도전 차대차⑥/ 기아 쏘렌토 vs 혼다 CR-V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와 혼다 CR-V 하이브리드를 맞붙였다. 가장 인기 있는 하이브리드 SUV 한일전이다. 이번 비교 시승의 기준은 ‘가격’이다. 앞바퀴 굴림 기준으로, 쏘렌토는 시그니처 트림에 모든 옵션을 더해 5181만원, CR-V는 5280만원이다. 하이브리드의 핵심인 연비는 겨우 0.3㎞/L 차이. 과연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두 하이브리드 SUV의 장단점은 무엇일지 직접 알아봤다. 서동현 로드테스트 기자([email protected]), 김창우 중앙일보 경제선임기자 쏘렌토는 현재 모든 국산차를 통틀어 가장 인기가 높은 모델이다. 2024년 판매량 9만4538대로, 국산차 성적 1위에 올랐다. 올해 1~11월 누적 판매량도 9만526대다. 이 가운데 약 70%인 6만3769대가 하이브리드다. 지금의 쏘렌토는 2020년 출시한 5세대의 부분변경 버전. 올해 7월에 2026년형으로 진화하며 일부 디자인과 편의사양을 보강했다. CR-V는 일본 태생이지만 북미에서 강하다. 지난해 미국에서만 40만2791대 판매로, 종합 5위에 올랐다. 국내에선 어코드(814대)와 더불어 혼다코리아의 실적을 책임지고 있다. 올해 국내 누적 판매량은 654대. 이 중 하이브리드는 523대로 압도적인 비중을 자랑한다. 시승차는 6세대의 부분변경 모델로, 각종 안전·편의 장비를 보강해 지난 11월 출시했다. 차체 크기 및 디자인 쏘렌토 CR-V 길이(㎜) 4815 4705 너비(㎜) 1900 1865 높이(㎜) 1695 1680 휠베이스(㎜) 2815 2700 트렁크 용량(L, SAE 기준) 1090~1274/2138 1113/2166 ━ 국내 인기 최고 쏘렌토, 북미의 강자 CR-V 가격과 장르가 비슷한 국산·수입차를 비교하면, 대체로 국산차의 체격이 한 사이즈 크다. 쏘렌토와 CR-V의 관계도 마찬가지. 길이(+110㎜)와 너비(+35㎜), 높이(+15㎜), 휠베이스(+115㎜)까지 쏘렌토가 더 넉넉하다. 특히 길이와 휠베이스의 격차가 확실하다. 각 모델의 디자인이나 상품성을 떠나 차체 크기만으로도 소비자의 선택을 좌우할 수 있다. 반면 트렁크 용량은 몸집과 정비례하지 않았다. 혼다코리아가 밝힌 CR-V의 적재 용량은 미국 자동차기술자협회(SAE) 기준 1113L. 2열 시트를 접으면 2166L로 늘어난다. 쏘렌토의 트렁크는 기본 1090~1274L(2열 슬라이딩에 따른 차이로 추측), 2열 폴딩 시 2138L다. 대신 쏘렌토는 3열 시트로 6인승과 7인승이라는 선택지까지 준비했다. 쏘렌토의 얼굴은 무척 낯익다. 2023년 부분변경 치른 이후에도 꾸준히 팔려 국내 도로 풍경에서 너무 익숙한 존재다. 이번 페이스리프트의 중점은 ‘패밀리룩’.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을 앞뒤 램프에 적용해 기아의 다른 형제들과 분위기를 맞췄다. 이전보다 수직·수평선을 강조한 덕분에 더욱 듬직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패밀리 SUV의 교과서적 외모다. 시승차는 시그니처 트림. 최상위 모델인 만큼 모든 등화류에 LED 조명이 기본이다. 연식 변경을 통해 19인치 바람개비 패턴 휠도 더했다. 하이브리드+시그니처 조합에서만 만날 수 있는 소위 ‘신상’이다. 외장 컬러는 총 다섯 가지. 흰색인 ‘스노우 화이트 펄’은 8만원짜리 옵션이다. 눈에 익어서 익숙할 뿐, 전체적인 디자인은 흠잡을 데 없다. CR-V 하이브리드의 매력은 ‘정갈함’이다. 쭉 뻗은 캐릭터라인을 중심으로 앞뒤에 큼직한 요소들을 배치했다. 짙은 헤드램프와 새까만 라디에이터 그릴, L자형 리어램프를 툭 얹어 이상적인 SUV의 형태를 완성했다. 19인치 블랙 휠은 기본 사양. 장식은 최대한 배제했다. 2WD와 4WD 모두 단일 트림으로 나오는데, 구동 방식을 구분하는 배지조차 달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6세대 CR-V가 처음 들어왔을 때 외모에서 큰 호감을 느끼진 못했다. 시선을 잡아끌 기교가 많지 않아서다. 그런데 최근 생각이 달라졌다. 개성 뽐내기 위해 온갖 모양으로 탈바꿈하는 신차들 사이에서 오히려 혼다만의 간결함이 돋보인다. 어코드도 마찬가지.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의 표본이다. 서른살 맞은 CR-V의 장수 비결이기도 하다. 쏘렌토의 인테리어는 거의 완성형이다. 부분·연식변경을 여러 차례 거쳤기 때문. 가령 첫 부분변경 때 일체형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공조·미디어 전환형 터치패널을 더했다. 모니터 시인성을 개선했고, 대시보드도 깔끔해졌다. 최신 연식부터는 위아래 평평하게 다진 새 스티어링 휠도 적용했다. 운전대 위 ‘KIA’ 로고를 오른쪽으로 슬쩍 밀어낸 센스도 돋보인다. 실내의 가장 큰 장점은 공간. 2.8m대 휠베이스에 4인 가족 너끈히 품을 공간을 마련했다. 2열은 폭넓은 슬라이딩도 지원한다. 유일한 아쉬움은 생각보다 여유롭지 않은 헤드룸. 6인승 또는 7인승 옵션을 고르면 트렁크에서 3열 시트가 솟아오른다. 어린아이들 태우거나 성인이 짧은 거리를 잠시 이동하기에 괜찮다. 6인승은 2열 중앙 통로로 들어가기도 쉽다. ━ 쏘렌토, 가족을 위한 넓은 공간과 다양한 편의장비 탑승객을 위한 편의 장비도 CR-V보다 많다. 순정 내비게이션과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풍성한 도로 정보를 전달한다. 디지털 룸미러는 밤에도 후방 시야를 선명하게 띄운다. 1열 통풍 시트와 정전식 그립 운전대는 기본 트림부터 들어가는 옵션. 창문 블라인드와 파노라마 선루프, 윙 아웃 타입 헤드레스트, 3열 에어컨 등 뒷좌석을 배려한 장비도 가득 담았다. CR-V의 실내 디자인은 호불호의 여지가 있다. 과거의 흔적이 꽤 많이 남아 있어서다. 다섯 계단을 오르내리는 말뚝 기어봉부터 다소 작은 9인치 디스플레이, 실제 바늘이 남아있는 계기판이 대표적이다. 장점은 직관성. 수평으로 반듯한 대시보드 위 모든 버튼의 배치가 자연스럽다. 모니터에도 물리 버튼과 볼륨 다이얼을 달아 각 화면을 드나들기 수월하다. 뒷좌석을 살폈다. 의외로 무릎 공간 차이는 크지 않다. 시트 포지션이 1열보다 높아 시야가 넓고, 헤드룸은 쏘렌토를 월등히 앞선다. 파노라마 선루프를 포기할 만한 가치가 있다. 90도 가까이 열리는 뒷문 덕에 유아용 카시트를 설치하기도 용이하다. 인테리어 컬러는 블랙과 블랙/그레이 투톤 두 가지. 까만 가죽 씌운 부분은 오렌지 바느질로 산뜻함을 더했다. 쏘렌토의 디스플레이는 12.3인치 모니터 두 개를 나란히 이은 구성. 기능도 충실하다. 무선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와 인카페이먼트 시스템, 날씨, 캘린더, 카투홈 등 운전자 일상과 밀접한 옵션을 넣었다. 무선 업데이트(OTA)로 꾸준히 최신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월 구독 또는 평생 이용권으로 ‘스트리밍 플러스’와 ‘아케이드 게임’, ‘디스플레이 테마’도 즐길 수 있다. CR-V의 중앙 디스플레이는 단출하다. 영상 스트리밍 같은 온라인 콘텐트는 기대하기 어렵다. 내비게이션도 스마트폰을 연결해 써야 하는데, 안드로이드 오토는 유선만 가능하다. 독특한 기능은 ‘레인 워치(Lane Watch)’. 우측 방향지시등을 켜면 사이드미러 하단 카메라로 오른쪽 후방을 비춘다. 그런데 화질이 낮고 내비게이션을 가려 실용성은 의문이다. 파워트레인 쏘렌토 CR-V 가격 시그니처 4467만원, 풀옵션 5189만원 5280만원 파워트레인 I4 1.6L 가솔린 터보+ 전기모터 I4 2.0L 가솔린+ 전기모터(2) 배기량(㏄) 1598 1993 최고출력(마력) 엔진 180, 모터 65, 합산 235 엔진 147, 모터 184, 합산 204 최대토크(㎏·m) 엔진 27.0, 모터 26.9, 합산 37.4 엔진 18.6, 모터 34.0 연비(㎞/L) (복합/도심/고속도로) 14.8/15.2/14.3 15.1/15.8/14.4 배터리 용량(㎾h) 1.49 1.06 타이어 235/55 R 19 235/55 R 19 공차중량(㎏) 1880 1740 변속기 자동 6단 e-CVT ━ CR-V, 전기차 같은 주행감에 정확한 핸들링 두 SUV 심장의 공통분모는 ‘앞바퀴 굴림 하이브리드’. 그러나 구성과 원리는 천차만별이다. 쏘렌토는 현대차그룹이 즐겨 쓰는 병렬식 하이브리드다. 직렬 4기통 1.6L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 모터 1개를 맞물렸다. 중심은 엔진이다. 최고출력 180마력으로, 전기 모터 출력은 65마력에 그친다. 시스템 총 출력은 235마력. 복합 연비는 14.8㎞/L다. CR-V는 4세대로 진화한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쓴다. 147마력 직렬 4기통 2.0L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 2개를 결합했다. 구동용 모터 최고출력은 184마력이다. 전기 모터 중심으로 주행하고, 엔진은 주로 배터리를 채운다. 부하가 적을 때만 고속·저속 락업 클러치로 동력을 직접 전달한다. 시스템 총 출력과 복합 연비는 각각 204마력과 15.1㎞/L다. 정반대의 파워트레인은 뚜렷이 다른 운전 감각의 원천이다. 더 경쾌한 쪽은 CR-V다. 최대토크 34.0㎏·m의 강력한 전기 모터 덕분에 마치 전기차처럼 출발한다. 속도를 높이다 보면 충전을 위해 엔진이 개입하는데, 아주 매끈하고 조용하게 회전을 시작한다. 이전 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과의 가장 큰 차이다. 무단 변속기지만 각 단 넘나드는 흉내도 낸다. 결과적으로 구형 CR-V 하이브리드의 이질감을 완전히 지워냈다. 쏘렌토 역시 엔진과 모터가 동력을 주고받는 과정은 자연스럽다. 가속력은 CR-V와 비슷하고, 엔진이 깨어나는 시점이 빠르다. 그래서 급가속 시 엔진음은 조금 도드라진다. 단 어디까지나 ‘상대적’일 뿐, 쏘렌토도 정숙성은 훌륭하다. 6단 자동변속기의 존재감도 웬만해선 느낄 수 없다. 회생 제동을 제어하는 방법도 달랐다. CR-V는 수동적이다. 변속기 B 모드에서 시프트 패들을 누르면 4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이코노, 노말, 스포츠, 스노 등 나머지 모드에서도 레벨 조절이 가능하다. 배터리 용량이 1.06㎾h로 작은 편이어서 회생 제동 재충전 속도가 상당히 빨랐다. 고속에서는 엔진 직결 모드 비중을 높여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운영한다. 쏘렌토의 회생 제동은 선택 폭이 넓다. 시프트 패들로 0~3단계를 직접 설정하거나, 자동 모드로 둘 수도 있다. 앞차와의 거리를 감지해 회생 제동 레벨을 알아서 조절한다. 총 3단계로 나눌 수 있어 주행 습관이나 취향에 맞춰 골라 쓸 수 있다. 사소한 불만은 브레이크. 제동력이 페달 밟는 초반에 몰려있다. 그래서 정차 시 섬세한 조절이 어려울 때가 있었다. 둘 다 서스펜션은 앞 맥퍼슨 스트럿, 뒤 멀티링크 방식. 차체와 바퀴를 연결한 방식은 같은데, 디테일이 차이 났다. 결론은 CR-V의 승리. 우선 고속 안정성만큼은 둘 다 양호했다. 노면이 급격하게 변해도 예상 범위 내에서만 흔들릴 뿐, 운전자를 불안하게 만드는 일은 없었다. 운전대를 타고 올라오는 피드백도 부드러워서 전반적인 주행 피로도가 적다. 다만 거친 노면에서 잔진동 처리 능력은 CR-V가 우세했다. 과속방지턱부터 갈라진 아스팔트까지, 충격 머금은 뒤 자세를 바로잡는 속도가 빠르다. 승패를 좌우할 마지막 필살기는 핸들링. 끈끈하고 정확한 조향 시스템에서 혼다의 정체성이 드러난다. 쏘렌토의 핸들링은 다분히 일상적이다. 민첩함보다 여유로움에 초점을 뒀다. 국내 베스트셀러다운 결정이다. ━ 합리적 가격 쏘렌토, 운전의 맛 CR-V 두 차의 가격은 저마다 설득력이 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 2WD는 3896만원부터 시작한다. 최상위 트림 시그니처는 4467만원이다(디자인 특화 트림인 X-Line 제외). 즉 필요한 옵션에 따라 합리적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CR-V 하이브리드 2WD는 5280만원. 2년 전 첫 출시 때보다 40만원만 올랐다. 심지어 사륜구동 버전은 10만원 인하했다. 보증 기간과 항목은 어떨까. 기아는 차체 및 일반 부품 3년/6만㎞, 엔진 및 동력전달부품 5년/10만㎞, 하이브리드 전용 부품 및 고전압 배터리 10년/20만㎞까지 보증한다. 혼다는 일반보증 3년/10만㎞, 부품보증 1년/2만㎞, 하이브리드 배터리 10년/무제한㎞, 배출가스 관련 부품 5년/8만㎞, 촉매 및 전자제어장치 7년/12만㎞로 더 상세히 나눴다. 마지막으로 모델별 추천 소비자를 정리해봤다. 쏘렌토는 각종 편의 장비를 포기할 수 없고, 유지·관리가 편한 차를 원하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디스플레이에 담은 각양각색 콘텐트는 운전자는 물론 가족과 함께 즐기기도 좋다. 데뷔 7년차 앞둔 5세대인 만큼, 옵션 하나하나의 만듦새도 무르익었다. 절대다수가 왜 쏘렌토를 고르는지 궁금하다면 구매해도 좋다. CR-V는 가족과 함께할 친환경차가 필요하면서도, 순수한 ‘운전의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에게 어울린다. 동급 차종 중 CR-V만큼 승차감과 핸들링 성능, 실내 공간, 연료 효율을 모두 챙긴 모델은 드물다. 비록 디자인은 투박하지만, 동시에 유행도 타지 않는다. 북미를 휩쓴 혼다 대표 SUV의 담백한 저력을 경험할 수 있다. ※ 로드테스트에서 더 많은 사진과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김창우([email protected])
2025.12.13. 13:00
일본 여성들 사이에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를 따라 하는 ‘사나카츠(サナ活)’ 열풍이 불고 있다. 일본 첫 여성 총리인 다카이치 총리를 부르는 애칭 ‘사나’에 팬 활동을 뜻하는 ‘카츠’를 더한 말로, 정치적으로 지지하는 것을 넘어서 다카이치 총리의 패션, 음식 취향까지 따라 하는 현상을 뜻한다.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지만, 일본 국내에선 예상 밖의 인기를 끌고있다.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 10월 21일 취임 직후 처음으로 관저에 들어갈 때 들었던 검은색 토트백이 대표적이다. 이 가방은 오랜 역사의 일본 업체 하마노피혁공업이 약 30년째 판매하고 있는 제품이다. 13만6400엔(약 129만원)으로 가격이 높은 편인데도 주문이 쇄도했다고 한다. 업체 측은 홈페이지에 “이미 약 9개월 치가 주문돼서 내년 8월 말에나 출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취임 기자회견에서 사용한 펜도 화제다. 이는 미쓰비시연필의 제트스트림 제품으로 문구 판매점들은 ‘사나카츠 볼펜’이라며 홍보에 나섰다. 푸른색을 즐겨 입는 패션에 대한 관심도 높다. 총리 취임 전엔 어두운 색을 주로 입었는데, 취임 후 밝은 푸른색 정장을 자주 입는 모습이 포착됐다. 일본 매체들은 패션에 정치적 의도가 숨어 있다고 봤다. 요미우리신문은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도 푸른색 옷을 즐겨 입었다”며 “‘일본의 대처’ 이미지를 표방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도 남색 정장을 자주 입었는데, 정치적 계승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일부 팬들은 다카이치 총리가 좋아한다는 음식도 따라 먹을 정도다.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나라시의 한 호텔은 다카이치 총리가 좋아하는 메뉴로 구성한 ‘사나카츠 런치’를 내놨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가 좋아하는 음식은 명란젓과 고로케, 돼지고기가 든 만두 등이다. 가격은 3700엔으로, 이 역시 ‘사(3)나(7)에’의 발음에 따왔다. 다카이치 총리가 한국 김과 화장품을 좋아한다고 언급하면서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10월 경주에서 다카이치 총리를 만나 한국산 화장품을 선물했다. 쿠보 나미코(久保南海子) 아이치슈토쿠대 심리학과 교수는 “정치인도 아이돌처럼 ‘응원하고 싶다’는 구조가 비슷하다”며 “(다카이치 총리의) 정치사상에 동조하기보다는 멋있는 여성에 대한 동경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다카이치 총리의 높은 지지율엔 사나카츠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는 주장도 있다. 요미우리신문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 10월 다카이치 총리의 18세~39세 지지율은 약 80%에 달해 전임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의 15%에 비해 압도적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내가 가지고 있는 가방이나 펜을 사는 분들이 많다고 해서 압박감을 느낀다”며 “(사나카츠가) 젊은 세대가 정치에 흥미를 갖는 계기가 된다면 매우 좋겠다”고 말했다. 장윤서([email protected])
2025.12.13. 13:00
지난해 10월 경기 구리시에 있는 집을 산 최모(42)씨는 다른 은행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제도를 최근 알게 됐다. 금리가 더 낮은 주택담보대출 상품으로 옮기려던 그는 이내 실망했다. 비교적 높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기존 대출 금리보다 갈아타기용 금리가 더 높았기 때문이다. 최씨는 “0.2%포인트라도 우대금리를 받으려고 급여 통장을 만들고 카드 실적을 채우는데, 대출을 갈아타려면 오히려 금리가 더 높아져 이용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서민의 이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도입된 대환대출(대출 갈아타기) 제도가 유명무실해졌다. 일반 대출보다 금리가 높은 데다, 일부 은행은 아예 창구를 닫았다. 정부가 가계대출 줄이기에 나서며 은행들이 굳이 다른 은행 대출을 끌어안을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14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 따르면, 대환대출용 고정(혼합)형 주택담보대출(금융채 5년물 기준) 평균 금리는 지난 12일 기준 연 4.48%로 집계됐다. 같은 조건의 일반 주담대 금리의 하단 평균(4.18%)보다 0.3%포인트 높은 수치다. 즉 다른 은행으로 대출을 갈아타려면 오히려 더 높은 금리를 감수해야 하는 셈이다. 신한은행의 대환대출 주담대 금리는 연 4.58%로, 일반 주담대 금리인 4.23~5.64%와 비교하면 하단 기준 0.35%포인트 높았다. KB국민의 대환대출 금리 역시 연 4.39%로 일반 주담대 금리(4.25~5.65%)보다 최소 0.06%포인트 차이가 났다. NH농협은행의 일반 주담대 금리 하단(연 3.97%) 역시 대환대출 금리(4.3%)보다 더 낮다. 다만 NH농협은 창구에서 대면으로 갈아타기 대출을 신청하면 일반 주담대 금리가 적용된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갈아타기용과 일반 주담대 간 금리 차가 각각 0.21, 0.3%포인트씩 차이가 났다. 정부가 가계대출 총량 줄이기 정책을 내세우며 은행들이 저금리로 타행 대출 고객을 유치할 유인이 사라진 탓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6월 첫 부동산 대책과 함께 은행권에 올 하반기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50%로 감축하라고 주문했다. 이후 은행들이 주담대를 중심으로 신규 접수를 제한했는데도 대부분 목표치를 초과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신규 대출로 분류되는 대환대출을 유치하기 위해 저금리를 적용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대부분의 은행 입장에선 갈아타기 대출 접수를 하면 손해인 상황”이라며 “특히 연말이 다가올수록 대출 총량을 고민해야 해서 굳이 금리를 낮출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대환대출은 지난 정부에서 금융당국이 큰 성과로 자랑한 제도 중 하나다. KB부동산 시세 등을 기준으로 10억원 이하, 기존 대출을 받은 지 6개월 경과 등 조건을 만족하면 다른 은행의 대출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관련 보고를 받고 크게 칭찬한 일화가 화제가 됐고, 금융위원회도 2023년 5월 서비스 개시 이후 그해 말까지 약 508억원의 이자를 절감했다고 홍보했다. 신용대출로 시작한 대환대출 서비스의 적용 범위는 주담대, 전세대출 등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현재는 금융소비자가 대출 갈아타기로 이자를 한 푼이라도 아낄 방법이 사라진 셈이 됐다. 정부의 가계부채 총량 제한 기조가 계속 이어질 거란 전망 속에 내년에도 대환대출 제도의 효과는 미지수다. 특히 수도권 등 부동산 시장 과열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내년부터 주담대 위험가중치를 현재 15%에서 25%로 상향하기로 했다. 또 생산적 금융을 강조하며 부동산보다 기업 등에 대출을 공급하도록 강조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로썬 가계대출 규모를 관리하는 게 급선무인 만큼 한동안 제도 간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선미([email protected])
2025.12.13. 13:00
11일 오전 11시 대구 중구 경북대사대부속초교 5학년 2반. 학생들이 직접 3D프린터로 만든 달팽이·개구리·게·불가사리 등 모형을 그룹 주제에 맞는 생태계에 배치하고 있었다. ‘동해바닷속’ ‘서해갯벌’ ‘달성습지’ 등 주제를 나눠 생태계 디오라마(축소 모형)를 제작하는 수업이다. 달성습지를 만든 최서연(11)양은 “달성습지에 어떤 생물들이 사는지 공부하고 개구리 등을 3D 모형으로 만들었다”며 “운동장에서 돌과 풀 등을 주워와서 배치해 하나의 생태계를 표현했다”고 말했다. 교사는 돌아다니면서 생태계의 구성요소와 먹이사슬이 잘 표현됐는지 지도했다. 신동권 교사는 “‘생태계 구성 요소들 사이엔 어떤 관계가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아이들이 탐구하며 스스로 답을 찾아 나가는 수업이다”고 말했다. 언뜻 보면 단순히 과학 수업 같지만, 이 수업의 과목명은 ‘함께 사는 생태계’다. 학생들은 6~8주 동안 80시간에 걸쳐 생태계의 균형과 보전 등에 대해 탐구한다. 과학 지식을 습득하고 갈등이 해결되는 방식을 토론하면서 과학·사회·국어 등 교과목을 한번에 배우게 된다. 심도 있게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수업은 쉬는 시간을 포함해 2~3시간 연속으로 진행된다. 같은 시각 3학년 3반에서는 지레의 원리 수업이 진행됐다. 단순 개념 설명과 암기가 아닌, 손톱깎이 등 지레의 원리가 적용된 도구들을 직접 만져보고 힘점·받침점·작용점을 찾는 토론이 한창이었다. 학생들은 왜 도구가 힘을 덜 들이게 해주는지 분석하고 생활에 편리한 점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또 1학년 교실에선 음식물 쓰레기 문제의 원인과 해결 방법 토론에 한창이었다. 교사가 문제를 제기하자 학생들은 “음식물 쓰레기 때문에 탄소가 배출됐다” “지구가 따뜻해져 빙하가 녹고 있다” “북극에 사는 동물들이 위험하겠다” 등의 의견을 냈다. 이는 국제 바칼로레아(IB·International Baccalaureate)를 도입한 경대사대부초의 수업 풍경이다. IB는 스위스 비영리 교육재단(IBO)이 나라를 옮겨 다니는 외교관 자녀를 위해 1968년 개발한 토론·논술형 교육 프로그램이다. 정답 맞히기를 위한 암기식·주입식 공부가 아니라 학생의 독창적 사고와 비판적 능력을 기르는 게 목표다. 2017년 국내 공교육에도 IB를 도입하자는 주장이 제기됐고 대구교육청에서 적극적으로 나섰다. 경대사대부초와 경대사대부중이 2018년 IB 관심 학교를 거쳐 2019년 IB 후보 학교로 지정됐고, 2021년 1월 IB 월드스쿨 인증을 받았다. 국내 처음으로 한국어로 IB를 교육하는 국공립 월드스쿨이 대구에서 나온 것이다. 경대사대부초는 교육부가 운영하는 국립초로 교육비가 무료고 IB의 경우 대구교육청에서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학생들은 매일 오전 8시반 운동장에서 걷거나 교사들과 줄넘기, 풋살 등 ‘0교시 체육활동’하며 머리를 깨운 뒤 수업에 참여한다. IB 수업은 국어 문법과 수학 등 개념 기반 수업이 30%, 탐구 중심의 수업이 70%로 교육부 교과과정을 따라가는데도 무리가 없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IB 도입 후 학교 입학 경쟁률은 매년 치솟고 있다. 2026학년도 신입생 입학 경쟁률이 22.3대 1을 기록해 2016년 7.6:1의 3배 가까이 올랐다. ‘삼대가 덕을 쌓아야 입학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경대사대부초에 따르면 입학은 무작위 추첨으로 진행된다. 입학이 정해지면 학부모들을 상대로 IB에 대한 이해를 돕는 설명회도 열린다. 최근에는 학부모들이 IB에 관심이 커지면서 아이의 지도를 위해 그룹스터디를 결성하기도 한다. 윤정희 경대사대부초 교장은 “IB 뿐만 아니라 사립초 못지않은 시설과 교복 착용, 교육비 무료, 우수한 교사 등이 경쟁률 상승에 영향을 준 것 같다”며 “앞으로도 학생이 스스로 탐구하며 성장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백경서([email protected])
2025.12.13. 13:00
통일교 수사의 발단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건진법사 전성배(65)씨에게 건넨 샤넬백이다. 2022년 4월 전씨가 이 샤넬백을 김건희 여사에게 건네며 통일교 현안을 청탁한 혐의가 드러났다. 여‧야 의원에게 금품을 건네고,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원한 통일교가 건진법사까지 창구로 활용한 배경은 무엇일까. ━ 건진 평가 “멘토 이상…尹과 심리적으로 완전 하나” 윤 전 본부장과 이현영 전 통일교 부회장이 대선 직전이었던 2022년 2월28일 나눈 통화내용에서 전씨의 영향력을 엿볼 수 있다. 당시 이 전 부회장은 “건진이 자기를 고문이라 그러더라. 자신은 얼굴을 드러내놓고 일하기 어려운 사람이니 나중에 통일그룹 고문 한자리 주십시오 얘기하더라”며 “그래서 ‘그분(윤석열 전 대통령)은 어떻게 하고요. 나라는 어떻게 해요’ 그랬더니 ‘15년 보수가 집권합니다’ 큰소리 뻥뻥 치더라”고 말했다. 그러자 윤 전 본부장도 “안 그래도 대단하다고 그러더라. 제가 윤 후보 가까운 사람 만났다”며 “청와대 쪽 사람도 종종 오는데 (전씨가) 딱, 딱 반말하고 기세가 대단하다 그러더라고요”라고 호응한다. 이 전 부회장은 “건진은 얘기 안 하고, (전씨의) 처남이 얘기하는데 (윤 전 대통령이) 요즘은 안 그러지만, 전에는 건진이 있던 절에 정성 들이는 데 가면 큰절하고 들어갔다더라”며 “그러니까 멘토를 넘어서 심리적으로 완전히 하나 돼 있다”고 전달한다. 윤 전 본부장이 대선 전부터 전씨에 대한 평가를 여러 경로로 들었다는 풀이가 나온다. 그는 이날 전씨에 대해 말하면서 “(비슷한 사람) 한명 더 있다. 비구니 스님”이라며 “이쪽에 김 여사도 새벽마다 통화하는데 그 사람이 뭐라고 하냐면 그 청와대 터가 그래가지고 옮기니 마니”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청와대 이전은 실제로 이뤄졌다. ━ 특검 "김 여사와 친분, 尹 정부 영향력 판단" 특검팀 수사 결과에 따르면 윤 전 본부장이 전씨를 직접 만난 건 대선 이후인 2022년 3월 23일이다. 이 전 부회장 소개로 만남이 이뤄졌다. 특검팀은 “전씨가 김 여사와 친분이 두텁고 윤 정부에서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접촉했다”고 윤 전 본부장 공소장에 기재했다. 둘의 만남 1주일 뒤 김 여사가 윤 전 본부장에게 “전 고문(건진)이 전화를 주라고 했다. 대선을 도와줘서 고맙다‘는 취지로 먼저 전화하면서 전씨의 영향력을 확인했다는 게 특검팀 판단이다. 윤 전 본부장이 김 여사에게 접근하기 위한 창구로 전씨를 선택한 이유는 김 여사 재판과도 관련 있다. 특검팀은 전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통일교의 현안 청탁이 이뤄졌다고 보고 기소했지만, 김 여사 측은 ”청탁을 받은 적 없다“는 입장이다. 윤 전 본부장은 앞서 김 여사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전씨가 처음 만난 자리에서 이전 정권부터 해서 본인의 친분을 강조했다. 과거 장관 얘기도 많이 했다“며 ”사실 좀 긴가민가했다“고 말했다. 정진호([email protected])
2025.12.13. 13:00
채용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는데 인공지능(AI) 인재들에겐 기업들이 먼저 지갑을 연다. 면접만 봐도 100만원을 주는 등 AI 인재 쟁탈전은 정보기술(IT) 기업을 넘어 유통·식품·콘텐트 업계로까지 번지고 있다. ━ 불닭볶음면 회사도 ‘AI 인재’ 12일 재계에 따르면 ‘불닭볶음면’으로 잘 알려진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그룹)를 비롯해 올리브영, 무신사, 샌드박스네트워크 등 유통·콘텐트 기업들이 잇따라 AI 엔지니어 채용에 나섰다. 특히 삼양식품은 채용 공고에서 “틱토커에게 콘텐트 아이디어와 제작을 돕는 AI를 제공해 수익화까지 이어지도록 돕겠다”고 명시했다. 단순히 제품을 홍보하는 수준을 넘어, 틱톡·유튜브 생태계 안에서 바이럴 콘텐트가 만들어지고 확산하는 전 과정을 AI로 설계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삼양은 유튜브·틱톡을 중심으로 ‘매운 맛 챌린지’ 마케팅과 국가별 소비 반응을 반영한 현지 맞춤형 신제품 출시 전략으로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키워왔다. 이 같은 바이럴 전략을 보다 정교화·자동화하기 위해 AI 인력 채용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구독자 100만 유튜버’들이 다수 소속된 샌드박스네트워크 역시 AI 인재 채용 공고에 “댓글 여론을 분석하는 리스크 모니터링 시스템(일명 ‘나락 감지기’) 개발”을 내걸었다. 콘텐트 확산 속도가 빠른 플랫폼 환경에서 여론 변화와 평판 리스크를 조기에 감지하는 능력이 곧 사업 안정성과 직결된다는 판단이다. 올리브영과 무신사 등 유통 플랫폼 기업들은 고객 행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상품 추천 정확도를 높이고, 재고 파악 등 주요 운영 업무를 자동화하는 AI 에이전트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구매 후기 이벤트 참여 등 관련 데이터가 폭증하면서 ‘AI 없이는 시장 변화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인식이 자리잡았다. ━ ‘수학 경시대회 출신’ 찾습니다 고급 AI 인재 확보 경쟁은 이미 치열하다. 금융 스타트업 토스는 올해 상반기 AI 직군에 한해 서류 전형 합격자 전원에게 100만원을 지급했다. AI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정규직 채용 절차를 통과하면 합격비로 2000만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AI 개발자수 자체는 늘었지만, 상당수가 경력이 짧은 저연차라 기업이 원하는 고급 AI 역량과 괴리가 크다 보니 파격 대우를 제시한 것이다. 단순 코딩 능력보다 창의적이고 기발한 모델링 역량이 중요해지면서 채용 공고에서 ‘수학·물리 올림피아드 수상자 우대’를 명시한 기업들도 등장했다. 채용 플랫폼 잡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AI 키워드가 포함된 채용 공고는 3년 전보다 31.5%, 5년 전보다 141.3% 증가했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개발 직군 뿐 아니라 기획·마케팅·유통 등 비개발 직군에서도 AI 활용 역량을 요구하는 기업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테크기업과 비교하면 한국은 임금 등 보상 체계가 상대적으로 경직돼 있어 우수 인재를 선점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했다. 김수민([email protected])
2025.12.13. 13:00
'주토피아 2' 개봉 3주차 전세계 흥행 수입 1.5조원 돌파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2'가 개봉한 지 17일 만에 전 세계 영화관에서 10억달러(약 1조5천억원)가 넘는 티켓 매출을 올리며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의 영화흥행수입 집계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개봉한 '주토피아 2'는 이달 11일까지 전 세계 영화관에서 9억8천607만달러를 벌어들였다. 북미 지역에서 2억3천267만달러, 북미 외 지역에서 7억5천340만달러의 매출을 거뒀다. 할리우드 매체 버라이어티는 '주토피아 2'가 금요일인 12일 북미에서만 620만달러를 추가로 벌어들였으며, 북미 외 지역까지 포함하면 흥행 수입이 총 1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디즈니는 '주토피아 2'가 자사의 다른 애니메이션 작품 '릴로 & 스티치'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미국영화협회(MPA) 기준 10억달러 흥행작으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또 MPA에 등록된 애니메이션과 모든 PG(부모의 지도 필요) 등급 영화 중 역대 최단기간에 이런 흥행 기록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는 2013년 이래 '겨울왕국', '겨울왕국 2', '모아나 2', '주토피아', '주토피아 2'까지 총 5편의 10억달러 흥행작을 보유하게 됐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주토피아 2'는 특히 중국에서 두드러진 흥행 기록을 쓰고 있다. 디즈니는 현재 이 영화가 마블 스튜디오의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이어 중국에서 개봉한 역대 미국 영화(MPA 기준) 중 흥행 2위(약 4억4천700만달러)를 기록 중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미나
2025.12.13. 12:25
트럼프, 시리아서 IS 공격으로 美병사 사망하자 "강력 보복" "IS, 美·시리아 겨냥해 공격…위대한 애국자 3명 잃어"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의 공격으로 미군 병사 2명과 민간인 통역사 1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매우 강력한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시리아에서 미국의 위대한 애국자 3명, 미군 병사 2명과 민간인 통역사 1명을 잃은 것을 애도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친 병사 3명에 대해 "방금 확인된 바에 따르면 상태가 양호하다"며 "이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은 시리아에서도 완전히 통제되지 않는 매우 위험한 지역에서 미국과 시리아를 겨냥한 IS의 공격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은 이번 공격에 극도로 분노하고 충격을 받았다"며 "매우 강력한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열리는 육군-해군 미식축구 경기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는 길에 백악관 풀 취재단을 만난 자리에서도 이번 사안과 관련해 "우리는 보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유미
2025.12.13. 12:25
시리아서 미군 피격, 3명 사망…"시리아군 내 극단주의자 소행"(종합) 시리아 "IS 침투 가능성 미리 경고…공격자는 지휘관 아냐" 트럼프 "애국자 잃었다, IS에 보복할 것" 천명 (워싱턴·이스탄불=연합뉴스) 이유미 김동호 특파원 = 13일(현지시간) 시리아에서 작전 중이던 미군이 불의의 습격을 받아 다수가 숨졌다. 시리아 국영 SANA 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리아 중부 팔미라에서 함께 야전 정찰에 나선 미군과 시리아 정부군이 공격당해 교전이 벌어졌다. 공격자는 현장에서 사살됐으며, 미군 헬기가 부상자들을 알탄프 미군기지로 이송했다. 이 일로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조르와 수도 다마스쿠스를 잇는 고속도로 통행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중동 지역의 미군을 총괄 지휘하는 중부사령부(CENTCOM)는 성명에서 "ISIS(미군의 이슬람국가·IS 호칭) 소속 무장괴한 한 명이 매복 공격을 감행해 미군 2명과 민간인 1명이 사망했으며 미군 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션 파넬 미국 국방부(전쟁부) 대변인은 미군 사상자들이 IS 격퇴 및 대테러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주요 지도자를 접촉하는 임무를 수행하던 중 사건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시리아 내무부의 누르 에딘 알바바 대변인은 이날 사살당한 공격자가 시리아 내무부 산하 정부군 소속이며, 최근 내무부의 신원조사 과정에서 '타크피리' 사상을 지녔을 가능성이 포착됐다고 국영TV에 밝혔다. 타크피리란 IS를 비롯한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을 가리킨다. 다만 알바바 대변인은 공격자에 대해 "정부군 내 고위직도 아니었고 사령관과도 아무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으며, 신원조사 내용을 두고 최종 조치를 결정하기 직전에 이번 사건이 벌어졌다고 해명했다. 알바바 대변인은 또 "정부군이 IS의 침투 혹은 공격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미군을 포함한) 국제연합군에 사전 경고를 전달했지만 무시당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위대한 애국자를 시리아에서 발생한 매복 공격으로 잃은 것을 애도한다"며 "우리는 ISIS에 보복하겠다"고 천명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전 세계 어디에서든 미국인을 겨냥한다면 미국이 끝까지 추적해 당신을 찾아내고 가차 없이 제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군이 주도하는 국제동맹군(CJTF-OIR)은 최근 시리아 정부군과 함께 시리아 내 IS 잔당 소탕 등을 위해 연합 군사작전을 펴왔으나, 이번 사건으로 어떤 영향을 받을지 주목된다. 작년 12월 시리아에서는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주도하는 반군이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을 몰아내고 임시정부를 세웠다. 그러나 13여년에 걸친 내전 기간 세력을 키운 다수의 무장단체가 아직 임시정부에 완전히 통합되지 않은데다, 지역과 종파에 따른 갈등도 여전하다. 특히 일부 이슬람 강경파 세력 가운데서는 HTS 수장 출신 아메드 알샤라 임시대통령이 미국 등 서방에 밀착하는 것에 불만을 품는 분위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TS는 2011년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 연계 조직으로 창설됐으나 2016년 관계를 단절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호
2025.12.13. 12:25
美뉴욕 백화점서 아기 기저귀 갈던 엄마, 정신질환자에 흉기피습 범행 40대 여성 체포…피해자는 LA에서 온 여행객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백화점 화장실에서 아기 기저귀를 갈던 30대 여성이 정신질환을 앓는 40대 여성에게 흉기 공격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과 ABC, 폭스뉴스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맨해튼 헤럴드스퀘어에 있는 메이시스 백화점 7층 화장실에서 생후 10개월 된 딸아이의 기저귀를 갈고 있던 38세 여성이 다른 여성에게 기습적인 흉기 공격을 받았다. 피해 여성은 등과 팔을 여러 차례 찔렸으나, 심각한 부상은 아닌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고 치료 후 다음 날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기는 다치지 않았다. 사건 당시 화장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피해 여성의 남편이 비명을 듣고 화장실로 들어와 가해 여성이 들고 있던 흉기를 빼앗고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제압했다. 피해 여성과 남편은 모두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보안관실(LASD) 소속 직원이라고 LASD 측은 밝혔다. 범행을 저지른 여성은 매사추세츠주 출신 43세 케리 어헌으로 신원이 확인됐다. 어헌은 현장에서 체포돼 폭행과 살인미수, 불법 무기 소지, 아동복지 위협 등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 기소장에 따르면 어헌은 사건 당일 아침 1년간 입원했던 맨해튼 정신병원에서 퇴원했다고 경찰에 말했다. 어헌은 자신의 머릿속에서 울리는 목소리가 "누군가를 죽이지 않으면 네가 살해당할 것"이라고 말해 흉기를 구입하고 범행을 준비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과거 매사추세츠주에서 엘리자베스 워런 연방 상원의원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하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혐의로 체포된 전력도 있다. 그는 전날 법원에서 보석을 불허하는 구금을 명령받자 판사에게 자신을 다시 정신병원에 보내지 말아 달라고 애원하며 "맨해튼 정신병원은 나를 돕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미나
2025.12.13. 11:25
인도 투어 나선 축구스타 메시…경기장 조기 퇴장에 팬들 난동 고가 입장권·정치인 독점 논란…화난 팬들 경기장 파손하며 분노 표출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인도 콜카타에서 열린 리오넬 메시의 경기장 방문 행사가 소동과 난동 사태로 마무리됐다고 아르헨티나 일간 클라린, 라나시온, 인포바에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출신 세계적인 축구 스타 메시가 인도 관중들에게 인사를 건넨 뒤 예정보다 일찍 경기장을 떠나면서, 현장에 모인 관중들이 조직 측의 운영을 문제 삼으며 강하게 항의했다. 인도를 방문 중인 메시는 콜카타 솔트레이크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돌며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경기장에는 수천 명의 팬들이 메시의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했으나, 행사는 짧은 시간 만에 종료됐다. 당초 메시가 일정 시간 그라운드에 머물거나 직접 경기에 참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던 만큼, 일부 관중들은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100달러(약 15만원)가 넘는 고가의 입장권을 구매한 관중들 가운데 일부는 분노를 표출하며 좌석을 뜯어내 그라운드로 던지고 물병을 투척했으며 일부는 경기장 내부로 난입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경기장 시설물도 상당 부분 훼손됐다. 한 관중은 "메시를 직접 보는 것이 꿈이었지만, 경기장 내 혼란과 운영 미숙으로 제대로 볼 수조차 없었다"며 실망감을 토로했다. 인디아 타임스에 따르면, 고가의 표를 구입하고 많은 시간을 기다려 메시를 보려던 팬들은 솔트레이크 경기장 내에서도 메시를 직접 보지 못했으며, 대형 스크린을 통해서도 볼 수 없었다고 분노했다. 관중들 사이에서는 정치인과 정부 관계자들이 메시 주변을 둘러싸 시야를 가리고 사진 촬영조차 어렵게 했다는 불만도 잇따랐다. 사태가 확산하자 인도 경찰은 메시의 콜카타 방문 행사를 주관한 주최 측 핵심 인물을 체포하고 피해를 본 관중들에게 입장권 전액 환불을 약속하는 서면 보증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서벵골주 경찰청장 라지브 쿠마르는 기자회견에서 "메시가 실제로 경기에 출전할 것이라는 잘못된 기대가 형성되면서 혼란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행사의 본래 계획은 메시가 경기장을 방문해 팬들에게 인사를 나눈 뒤 주요 인사들과 만남을 갖고 떠나는 것이었다"며, 주최 측의 안내 부족이 사태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고 아르헨티나 언론이 보도했다. 쿠마르 청장은 "주최자는 판매된 입장권에 대해 환불을 실시하겠다는 약속을 문서로 제출했으며, 현재 상황은 통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서벵골주 주지사 마마타 바네르지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행사 운영 전반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지시했다. 바네르지는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전 트위터)를 통해 "메시와 스포츠를 사랑하는 모든 팬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도 교육부 차관 수칸타 마줌데르는 지역 집권당이 행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했고, 입장권 판매 과정에서 부패 구조가 작동했다고 비판하며 논란을 키웠다. 경기장 내 소동과 이후 호텔 인근에서 이어진 항의 시위로 인해, 메시와 수행단은 강화된 경호 조치 속에 콜카타를 떠나 하이데라바드로 이동했다. 이번 인도 방문은 'GOAT 인디아 투어'의 일환으로, 콜카타를 시작으로 하이데라바드, 뭄바이, 뉴델리를 순회하는 일정이다.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 소속 동료인 로드리고 데 파울, 루이스 수아레스와 함께 인도에 입국했다. 한편, 메시의 경기장 방문에 앞서 콜카타 시내에는 높이 20m가 넘는 초대형 메시 동상이 공개됐다. 동상은 메시가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서벵골주 체육 관계자 수짓 바수의 주도로 제작됐다. 이 동상은 현지 예술가 몬티 팔과 그의 팀이 약 40일 만에 완성했으며, 특수 섬유 기술이 적용된 철제 구조물로 제작됐다. 제작진이 이 동상을 기네스 세계기록 등재에 도전하고 있다고 아르헨티나 언론이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선정
2025.12.13. 11:25
한국 탁구의 ‘찰떡궁합 콤비’ 임종훈(28·한국거래소)-신유빈(21·대한항공)이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왕중왕전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우승했다. 임종훈-신유빈은 지난 13일(한국시간) 홍콩에서 끝난 WTT 파이널스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왕추친(25)-쑨잉사(25)를 게임 스코어 3-0(11-9 11-8 11-6)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WTT 시리즈 그랜드 스매시와 챔피언스, 컨텐더 성적을 기준으로 랭킹 포인트가 높은 선수들만 초청해 우승자를 가리는 왕중왕전인 파이널스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정상을 밟는 기쁨을 누렸다. 임종훈과 신유빈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지난해 파리올림픽에서 연달아 동메달을 합작한 오랜 짝꿍이다. 또, 3월 WTT 스타 컨텐더 첸나이에서 금메달을 일궜고, 6월 WTT 스타 컨텐더 류블랴나와 WTT 컨덴더 자그레브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산뜻한 흐름을 이어왔다. 특히 임종훈-신유빈 조는 이전까지 6전 전패를 당했던 왕추친-쑨잉사를 처음 꺾으면서 천적 관계도 청산했다. 혼합복식 세계랭킹 2위인 임종훈-신유빈은 4강에서 세계 1위 듀오인 중국의 린스둥(20)-콰이만(21)을 3-1로 꺾었다. 1차 만리장성을 넘은 기세는 결승에서도 이어졌다. 올해 WTT 시리즈에서 3관왕을 합작한 둘은 왕추친-쑨잉사를 만나 과감한 공세로 기선을 잡았다. 1게임 9-9 동점에서 임종훈의 강한 공격이 상대 테이블 구석을 갈랐고, 곧이어 왕추친의 공격이 네트를 맞고 테이블을 벗어나 세트를 가져왔다. 기세가 오른 임종훈-신유빈은 2게임 들어서도 과감한 공세로 연속 4점을 몰아치며 7부 능선을 넘었다. 이어 3게임 초반에는 3-4로 끌려가다가 강한 공세로 승부를 6-5로 뒤집었고, 10-6에서 왕추친의 공격이 테이블을 벗어나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달 백년가약을 맺은 임종훈은 새신부에게 최고의 결혼 선물을 안겼다. 최근 무릎 인대가 손상된 신유빈은 짧은 기간 빠른 속도로 회복해 왕중왕전 우승을 달성했다. 반면 왕추친-쑨잉사는 앞선 4강전에서 쑨잉사가 무릎을 다친 대목이 뼈아프게 작용했다. 임종훈은 “오늘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좋았다. (신)유빈이는 몸 상태가 최상은 아니었지만, 정말 열심히 뛰어줬다. 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준 쑨잉사에게도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신유빈은 “임종훈 오빠가 잘 도와줘 좋은 경기력으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발목을 다친 쑨잉사는 빨리 회복했으면 한다”고 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2025.12.13. 10:37
美국방부 "시리아서 공격받아 미군 2명 사망…공격범 사살"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시리아 중부 팔미라 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미국 육군 병사 2명이 현지에서 공격받아 사망했다고 13일(현지시간) 미 국방부(전쟁부)가 밝혔다. 션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오늘 팔미라에서 미 육군 병사 2명과 민간인 미군 통역사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해당 병사들은 IS 격퇴 및 대테러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주요 지도자 접촉 임무를 수행하던 중 공격을 받았다고 파넬 대변인은 설명했다. 사망한 병사들의 이름과 소속 부대에 대한 정보는 유가족 통보가 완료된 뒤 24시간이 지난 후 공개될 예정이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자신의 엑스 계정을 통해 "이번 공격을 저지른 잔혹한 범인은 동맹 파트너군에 의해 사살됐다"고 밝혔다. 또 "전 세계 어디에서든 미국인을 겨냥한다면 당신은 미국이 끝까지 추적해 당신을 찾아내고 가차 없이 제거할 것임을 알고 짧고 불안한 여생을 보내게 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유미
2025.12.13. 10:25
[OSEN=고성환 기자] 과거 세계적인 배드민턴 선수이자 유명 해설가인 질리언 클라크(64)가 안세영(23)과 김원호-서승재 조(이상 삼성생명)의 역사적인 도전에 찬사를 보냈다.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과 '남자 복식 세계 1위' 김원호-서승재는 이달 17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HSBC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2025에 출전한다. 대회는 17일부터 21일까지 개최된다. 이들은 나란히 단일 시즌 11관왕을 바라보고 있다. 안세영은 이번 시즌 BWF 국제대회에서 10차례 우승하며 월드투어 랭킹 1위에 올랐다. 그는 말레이시아 오픈을 시작으로 인도 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 일본 오픈, 중국 마스터스, 덴마크 오픈, 프랑스 오픈, 호주 오픈에서 차례로 우승하며 무려 10관왕을 달성했다. 또 다른 한국 배드민턴의 자랑 김원호-서승재 조는 이번 시즌 안세영보다도 빠르게 10승을 달성했다. 지난 1월 7년 만에 재결성한 둘은 말레이시아 오픈을 시작으로 독일 오픈, 전영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 일본 오픈, 세계선수권대회, 중국 마스터즈, 코리아 오픈, 프랑스 오픈, 일본 오픈까지 모두 제패했다. 한국 배드민턴이 두 종목에서 단일 시즌 11회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상황. BWF는 "역사가 한국에 손짓하고 있다. 시즌 마지막 토너먼트가 새로운 역사의 장을 두 카테고리에서 열 기회를 제공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HSBC BWF 월드 투어 파이널 2025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라고 조명했다. 또한 BWF는 "안세영과 김원호-서승재는 유니크한 업적 직전에 서 있다. 안세영이 2025년 들어 11번째 우승을 차지하면 단일 시즌 최다 우승을 기록한 단식 선수인 일본의 모모타 겐토(은퇴)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김원호-서승재가 11번째 우승을 일궈내면 단일 시즌 가장 많이 우승한 복식 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2018년 BWF의 현행 월드 투어 체제가 시작된 뒤로 1년에 복식 10승을 달성한 듀오는 남자, 여자, 혼합을 통틀어 중국의 정쓰웨이-황야총 조(2022년)뿐이었다. 그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도 전설적인 리융보-티안 빙이의 1988년 남자 복식 우승 기록과 동률이다. 남자 복식으로만 좁혀서 보면 김원호-서승재의 시즌 10승은 무려 37년 만의 기록. 지난달 BWF는 "김원호와 서승재는 구마모토 협립 체육관의 불빛 아래서 역사의 문턱을 용감하게 넘어섰다. 둘은 시즌 10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 이상의 성과다. 그들은 배드민턴 역사에 자신들의 이름을 새겼다"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 배드민턴 역사를 통틀어도 찾아보기 어려운 압도적인 독주인 만큼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은퇴 후 권위 있는 해설가로 변신한 클라크도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인류의 업적이 확장되는 모습만큼 짜릿한 건 없다.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기록을 세우거나 아무도 가보지 못한 곳에 도달하려는 인류의 노력을 탐구하는 것은 경이로운 일이다. 에베레스트 정복, 달 착륙, 4분 마일 돌파 등 모든 것이 그렇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클라크는 '수영 전설' 마이클 펠프스와 '육상 전설' 우사인 볼트가 새 역사를 쓰는 모습을 직접 지켜봤다며 안세영과 김원호-서승재의 이름을 꺼냈다. 그는 "불가능이라 여겼던 걸 성취하는 걸 지켜보는 건 특별한 매력이 있다"라며 "월드투어 파이널 2025에서도 3명의 한국 선수가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며 모두 역사적 기록을 세울 기회를 맞았다"라고 조명했다. 클라크는 "안세영은 자신의 기록을 갈아치우고 여자 단식 11승을 달성하며 모모타 겐토의 기록과 동률을 이룰 수 있다. 김원호-서승재 조는 이미 리융보-티안 빙이가 세운 남자 복식 10승 기록과 동률을 이뤘으며 항저우에서 그 기록을 넘어서려 하고 있다. 특히 서승재는 진용과 함께 태국 마스터즈에서도 우승했기 때문에 12번째 메달을 획득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는 이번 기회는 선수들에게 엄청난 압박감과 동시에 짜릿한 흥분을 안겨줄 거다. 그뿐만 아니라 역사적인 순간을 목격하고 싶은 팬들의 뜨거운 관심과 기대감으로 연말 결승전은 더욱 흥미진진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BWF는 13일(한국시간) HSBC BWF 월드투어 파이널 2025 조 추첨식을 진행했다. 톱시드를 받은 안세영은 세계 3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비롯해 미야자키 도모카(일본), 푸트리 와르다니(인도네시아)와 함께 여자 단식 A조에 배정됐다. B조에는 세계 2위 왕즈이와 한웨(이상 중국), 폰파위 초추웡·랏차녹 인타논(이상 태국)이 속했다. 김원호-서승재 조는 만웨이총-티 카이 아운(말레이시아), 사바르 카리아만 구타마·모 레자 팔레비 이스파하니(인도네시아), 치우샹치에-왕치린(대만)과 함께 A조에 묶였다. 반대편 B조에는 에런치아-소우이익(말레이시아), 파자르 알피안-무함마드 쇼히불 피크리(인도네시아), 량웨이컹-왕창(중국), 사트윅사이라즈 란키레디-치라그 셰티(인도)가 배정됐다. /[email protected]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 BWF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2025.12.13. 10:25
[OSEN=한용섭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일본인 투수들이 속속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일본 매체에 따르면, LA 에인절스의 투수 기쿠치 유세이는 13일 일본 이와테현 하나마키 시내의 야구 훈련 센터에서 자율 훈련을 공개하며 내년 3월 WBC 참가 의지를 드러냈다. 기쿠치는 WBC 출전에 대해 “야구 인생에서 한 번은 출전하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갖고 있었다. 그런 기회가 오면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WBC 대표팀으로 발탁된다면, “세계 제일 밖에 없다. 세계 제일에 공헌할 수 있으면 불펜도 괜찮다”고 언급했다. 기쿠치는 2023년 일본이 WBC에서 우승할 때 대표팀에 참가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WBC 출전 경험이 없다. 기쿠치는 소속팀 에인절스에 WBC 출전 의사를 알렸다. 기쿠치는 2019년 빅리그에 진출해 7시즌 통산 48승 58패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했다. 올해 에인절스에서 33경기(178⅓이닝) 7승 11패 평균자책점 3.99를 기록했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기쿠치는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에 이어 2선발로 선발진의 축으로 기대된다. 불펜을 맡아도 위협적이다”고 기대했다. 또 매체는 “WBC 최종 멤버 30명 중 투수는 15명이 될 전망이다. 그 중 메이저리거가 절반 가까이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바타 대표팀 감독은 말했다”고 전했다. LA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출전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으나, 야마모토와 오타니 쇼헤이는 WBC 출전이 확정됐다.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 센가 코다이(뉴욕 메츠), 스가노 도모유키(볼티모어 오리올스), 마쓰이 유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그리고 현재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는 이마이 타츠야(세이부 라이온스)까지 벌써 투수는 8명이나 된다. 닛칸스포츠는 “오타니의 투수 기용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야마모토를 필두로 기쿠치, 스가노, 이마나가, 센가 등 화려한 메이저리거 선발진이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선수 보호를 위해 투구 수 제한이 있는 WBC는 투수 몇 명에 의지할 수 없다. 조별리그 4경기를 갖는데, 선발 로테이션으로 일단 4명이 필요하다. 산케이스포츠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출전하는 소속 투수의 등판일, 등판 간격, 투구수에 관여하기 때문에 감독이 이상적인 로테이션을 꾸릴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그래도 이만한 실력자가 모이면 선발 투수가 2번째 투수나 구원으로 던질 경우에도 상대에게 위협이 된다”고 전했다. 한편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 투수는 없다. 대신 조부모의 국적까지 선택할 수 있는 WBC 대회 규정상 미국인 메이저리거가 한국 대표팀으로 출전할 수는 있다. 대표팀은 한국계 투수 라일리 준영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한국 대표팀으로 WBC 출전 의사를 타진했고, 오브라이언은 긍정적인 의사를 보였다. 불펜투수인 오브라이언은 올해 42경기(48이닝) 3승 1패 6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2.06을 기록했다. /[email protected] 한용섭([email protected])
2025.12.13. 10:22
[OSEN=이인환 기자] 아시아 축구의 권력 지도가 완전히 뒤집혔다. 숫자는 냉정했고, 결과는 잔혹할 정도로 분명했다. 아시아 역대 최고 선수 순위에서 한국 축구가 일본과 이란을 정면으로 눌렀다. 축구 콘텐츠 매체 ‘매드풋볼’은 13일(한국시간) ‘아시아 역대 최고 선수 TOP 18(Top 18 Best All-Time Asia Football Players)’를 공개했다. 단순한 인기 투표가 아닌 커리어 성취도, 소속팀 위상, 유럽 무대 영향력, 국제대회 성과를 종합 반영한 랭킹이다. 그 결과는 한국 축구에 대한 사실상의 공식 인증이었다. 가장 상징적인 변화는 최정상에서 나왔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차붐’ 차범근 전 감독에 밀려 2위였던 손흥민이 불과 4개월 만에 평가를 뒤집고 1위에 올랐다. 세대 교체가 아니라, 왕좌 교체에 가깝다. 손흥민은 이제 논쟁의 대상이 아니라 기준점이 됐다.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로 향한 이후에도 평가는 흔들리지 않았다. 북중미 챔피언스컵 진출을 이끌며 리그와 대륙을 가리지 않는 영향력을 증명했다. ‘유럽을 떠났으니 감점’이라는 시선은 이번 랭킹에서 완전히 무너졌다. 클래스는 무대를 가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숫자로 보여줬다. 그 결과 1위 손흥민, 2위 차범근, 3위 박지성. 아시아 역대 랭킹 최상위 3자리를 한국 선수가 독식했다. 일본과 이란이 오랫동안 주장해 온 ‘아시아 축구 삼강 구도’는 이 순위표 앞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김민재의 급상승은 일본과 이란을 향한 직격탄이었다. 8월 14위에 머물렀던 김민재는 7계단을 뛰어올라 7위에 안착했다. 일본 축구의 상징 나카타 히데토시(8위), 이란의 절대적 레전드 알리 다에이(9위)를 모두 아래로 밀어냈다. 수비수라는 포지션을 감안하면 파괴력은 더 크다. 현존하는 아시아 수비수 가운데 김민재와 비교 가능한 이름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이강인의 이름이 순위권에 등장한 장면 역시 의미심장하다. 이강인은 14위로 랭크되며 이란의 자바드 네쿠남(15위), 일본의 구보 다케후사(16위)를 동시에 제쳤다. PSG에서 유러피언 쿼드러플(4관왕)을 달성하고 UEFA 슈퍼컵까지 거머쥔 ‘5관왕’ 커리어는, 잠재력이 아닌 실적으로 평가받기에 충분했다. 일본이 차세대 에이스로 내세우는 구보보다 한 발 앞서 ‘역대’ 반열에 들어섰다는 점은 결코 가볍지 않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핵심이자 현재 대표팀 사령탑인 홍명보 감독 역시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선수로서의 커리어, 지도자로서의 영향력 모두가 평가 대상이 됐다. 일본과 이란 지도자 출신 레전드들이 상위권에 보이지 않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체 순위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일본은 기술, 이란은 피지컬을 내세워 왔지만, 유럽 무대에서 남긴 족적과 결정적 순간의 영향력에서 한국 선수들이 한 수 위였다. 아시아 축구의 중심은 더 이상 분산돼 있지 않다. 숫자는 감정을 배제했고 결과는 냉정했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2025.12.13. 9:44
[OSEN=이후광 기자] 주전 유격수 도약을 꿈꾸다가 '80억 유격수' 박찬호가 합류했지만, 플랜 변경은 없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기에 꼭 유격수가 아니어도 어떻게든 주전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게 내년 목표다. 서울고 출신의 안재석은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김재호(2004년) 이후 17년 만에 두산이 1차 지명한 우투좌타 내야수다. 입단 당시 ‘제2의 김재호’로 불리며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실제로 롤모델 김재호에게 지도를 받으며 기대를 모았지만, 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2023년까지 3시즌 통산 222경기 타율 2할2푼6리 113안타 6홈런 36타점 58득점에 그쳤다. 안재석은 2024년 1월 8일 강원도 화천군에 위치한 15사단 신병교육대로 입대했다. 현역 입대는 곧 경력 단절을 의미하지만, 안재석은 18개월의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입대 전 약점으로 꼽힌 파워를 끌어올리고 마른 체구를 극복하고자 웨이트 트레이닝과 식단을 꾸준히 병행했고, 그 결과 15kg 벌크업에 성공했다. 안재석의 피나는 노력은 결실로 이어졌다. 올해 8월 1군 무대로 돌아와 장타를 펑펑 날리며 35경기 타율 3할1푼9리 4홈런 20타점 25득점 OPS .911 득점권타율 5할의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벌크업에 힘입어 장타율을 무려 .541까지 끌어올렸다. 안재석은 “전역 후 여러 가지 안 좋은 생각이 들었는데 그래도 결과가 나와서 뿌듯했다”라며 “솔직히 남들보다 많은 준비를 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냥 생각을 많이 했다. 군에서 야구 중계를 보면서 이미지트레이닝을 정말 많이 했는데 그게 실전에서 나왔다”라고 한해를 되돌아봤다. 벌크업 효과의 실체도 들을 수 있었다. 안재석은 “군대 가기 전 배트에 맞히는 능력은 좋았으나 힘이 없어서 타구가 뻗지 못하고 야수에 걸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전역 후 타구에 힘이 붙어서 속도도 빨라졌고, 빠르게 뚫고 나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수비수들이 잡기 어려운 타구가 많아졌다. 솔직히 벌크업을 했어도 별 차이가 없을 줄 알았는데 수치가 엄청 좋아졌다”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전역 후 첫 선발 경기와 첫 끝내기홈런을 꼽았다. 안재석은 “지명타자였지만, 오랜 만에 1군 복귀해서 안타를 쳤고, 그 이후로 승승장구했다”라며 “끝내기홈런은 내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 그 한 장면을 위해 군대에서 힘든 시절을 버틴 게 아닌가. 해이해지고 쉬고 싶을 때 그 영상을 보면 더 열심히 하게 된다”라고 밝혔다. 안재석은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와 마무리캠프에서 올해의 기세를 그대로 이었다. 내년 주전 유격수로 도약하겠다는 일념 아래 김원형표 지옥훈련을 성실히 소화했고,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이전보다 큰 확신이 생겼다. 안재석은 “확실히 마무리캠프 훈련 강도가 높았다. 교육리그부터 마무리캠프까지 계속 강도 높은 훈련을 하다 보니 힘이 든 게 사실이었다. 그래도 김원형 감독님이 항상 먼저 다가와주셨고, 나도 밝게 훈련하려고 노력했다”라며 “교육리그부터 계속 유격수로 나갔는데 마무리캠프를 거쳐 나름의 안정감과 노하우가 생겼다. 그래서 여유도 갖게 됐다”라고 성과를 전했다. 안재석은 마무리캠프가 마무리될 즈음 유격수 골든글러브 출신 박찬호의 두산 합류 소식을 접했다. 주전 유격수를 꿈꾸다가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았지만, 플랜 변경은 없다. 3루수라는 새로운 포지션에서도 자리를 잡고 싶고, 언젠가는 김재호의 뒤를 잇는 두산 주전 유격수가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 시즌을 허투루 보내면 안 된다. 안재석은 “이번 겨울 정말 열심히 준비할 거고, 체계적으로 준비할 거다. 그래서 내년 나 자신을 업그레이드 시켜보려고 한다”라며 “사실상 내년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다. 그 동안 구단에서 정말 많은 기회를 주셨는데 하나도 잡지 못했다. 정말 이를 악물고 기회를 잡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비장한 각오를 전했다.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기에 내년이 더욱 간절한 예비역 안재석은 “이제는 내가 하기 싫어도 해야 하고, 아파도 해야 하는 위치가 됐다. 이제는 정말 자리를 잡는 게 절실하다. 무조건 기회를 잡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후광([email protected])
2025.12.13. 9:42
벨라루스, 노벨평화상 수상자 등 정치범 123명 석방(종합) 2022년 노벨상 수상자 비알리아츠키·야권 지도자 등 대거 사면 트럼프 특사·루카셴코 회담 후 발표…美, 벨라루스 칼륨 산업 제재 해제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러시아의 맹방 벨라루스가 13일(현지시간) 미국의 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노벨평화상 수상자 등 정치범과 외국인 123명을 사면·석방했다. 벨라루스 대통령실은 이날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합의와 그의 요청에 따라 국가 원수는 간첩, 테러, 극단주의 활동 등 각종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123명의 여러 국가 국민을 사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면이 "바이든 미 행정부가 벨라루스의 칼륨 산업에 부과한 불법 제재 및 기타 불법 제재 해제 절차의 실질적 이행과 관련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른 국가 원수들의 요청에 따라, 그리고 인도주의적 원칙과 보편적 인간·가족 가치에 기반한 것"이라며 "파트너 국가들과의 관계 발전에 긍정적 동력을 가속화하고 유럽 지역 전체의 상황 안정화를 위한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면 대상자 가운데엔 영국, 미국, 리투아니아, 우크라이나, 라트비아, 호주, 일본 국적자가 포함됐다고 부연했다. 리투아니아 주재 미국 대사관 발표에 따르면 이번 사면 대상자 중엔 2022년 옥중에서 노벨평화상을 받은 인권활동가 알레스 비알리아츠키가 포함됐다. 비알리아츠키는 벨라루스의 대표적 반체제 인사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진 1996년 '뱌스나'라는 단체를 창립해 투옥된 반체제 인사들과 그들의 가족을 지원하는 데 앞장서는 한편 정권의 억압에 맞서왔다. 그는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등에 계좌를 개설해 수감된 정치범들을 위한 후원금을 모으며 세금을 회피했다는 이유로 2011년 11월 4년 6개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 2년 반 만에 돌연 석방됐다. 루카셴코의 6연임으로 이어진 2020년 대선 직후 부정선거에 항의하면서 이에 불복하는 야권의 시위가 불붙자 벨라루스 정부는 2021년 7월부터 비알리아츠키를 다시 감옥에 가뒀다. 벨라루스 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콜레스니코바, 빅토르 바바리코 등도 이번에 풀려나게 됐다. 바바리코는 2020년 벨라루스 대선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에 도전했다가 체포, 중형을 선고받은 야권 인사다. 콜레스니코바도 이때 바바리코 캠프에 합류했으며, 대선 이후 이어진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서 가장 상징적인 야권 지도자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이번 사면 대상에 포함된 일본인 나가니시 마사토시는 벨라루스·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의 군사 및 민간 시설을 촬영하고 일본 정보기관에 전달했다는 간첩 혐의로 기소돼 징역 7년형을 선고받아 복역중이었다. 비알리아츠키를 비롯해 9명은 리투아니아에 도착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비알리아츠키는 벨라루스 야권 매체와 인터뷰에서 시민권과 정치범들의 자유를 위한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투쟁은 계속된다"며 "노벨상은 우리의 활동과 아직 실현되지 않은 열망을 인정한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투쟁은 계속된다"고 밝혔다. 나머지 114명은 일단 우크라이나로 보내졌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성명에서 "이들은 필요한 의료지원을 받은 후 희망하는 벨라루스 시민은 폴란드나 리투아니아로 보내질 것"이라고 밝혔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비알리아츠키의 석방 소식에 "그의 자유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순간이었다"며 "깊은 안도감과 기쁨을 느낀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어 벨라루스 당국에 모든 정치범을 석방하고, 다른 인권 운동가들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벨라루스의 정치범 사면은 미국의 제재 해제와 맞물려 이뤄졌다. 전날 벨라루스를 방문해 루카셴코 대통령과 회담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존 콜은 이날 미국이 벨라루스 칼륨에 대한 제재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콜 특사는 기자들에게 "우리는 제재를 해제하고, 수감자를 석방하고 있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양국 간 관계 정상화가 목표라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현지 벨타 통신사를 인용해 전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9월 콜 특사가 벨라루스를 방문했을 때도 정치범을 포함해 52명의 수감자를 사면하며 서방과 관계 개선을 모색했다. 그 대가로 미국은 벨라루스 항공사 벨라비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루카셴코 대통령과 통화에서 1천400명의 정치범을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1994년부터 집권해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루카셴코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때 부정 선거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진압하면서 수만명의 시위대를 구금했다. 인권단체 뱌스나는 여전히 1천227명의 정치범이 벨라루스에 수감돼 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2025.12.13. 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