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 진압' 공포에…탄자니아 반정부 시위 결국 무산 대규모 시위 예고에 검문 강화…대중교통 끊기고 거리 텅 비어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동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9일(현지시간) 예고된 반정부 시위가 유혈진압을 불사한 정부의 강경 대응으로 사실상 무산됐다. AP·AFP·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탄자니아 독립기념일인 이날 다르에스살람, 도도마 등 주요 도시 대부분의 거리는 행인을 검문하는 경찰이 장악했다. 대중교통 운행은 전면 중단됐고 상점도 모두 문을 닫았다. 시내를 걷던 한 기자는 30여분 간 일곱 차례에 걸쳐 검문·수색을 당했다고 AFP는 전했다. 이날은 탄자니아 시민들이 최근 대선 이후 발생한 대규모 유혈 사태에 항의하기 위한 대규모 시위를 예고한 날이다. 지난 10월 29일 탄자니아 대선에서는 사미아 술루후 하산 대통령이 97.66%의 압도적 득표율로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선거 과정에서 제1·2야당을 배제하면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고 다르에스살람을 중심으로 시위가 이어졌다. 야당은 치안 병력이 시위를 진압하면서 1천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주장한다. 정부는 사망자 수를 밝히지 않고 있다. 사정 당국은 시위에 가담한 시민 수백명을 체포해 사형까지 가능한 반역죄를 적용하는 등 강경 대응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대선 폭력 사태 이후 탄자니아와 관계를 포괄적으로 재검토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유럽연합(EU) 의원들도 원조 중단에 표결하는 등 국제적 비판이 커지고 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이날 집회를 앞두고 시위 주도자들과 야권 지지자들이 체포 위협을 당했다며 탄자니아 정부를 비난했다. 국제앰네스티(AI)는 탄자니아 정부에 "평화적 집회의 자유를 존중하고 보호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시위는 일자리 부족, 인플레이션, 정치적 자유 결핍 등에 분노한 아프리카 Z세대의 분노가 담긴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모로코에서도 Z세대가 주도한 시위가 발생했으며 마다카스카르에서는 몇주에 걸친 소요 끝에 정부가 군부에 축출됐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민경락
2025.12.09. 8:25
트럼프, 베네수 마두로 겨냥 "그의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베네수 국민 제대로 대접받아야…마두로, 그들을 끔찍하게 대우" 폴리티코 인터뷰…유럽 국가들엔 "쇠퇴하고 있다" "나약" 비판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해 "그의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마두로 대통령 축출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에 대해 답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내각회의에서 "우리는 이런 공습을 지상에서도 하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마약 밀매를 차단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서 수행해온 군사 작전을 베네수엘라 본토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로의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대해 "그렇게 할지, 배제할지 말하고 싶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베네수엘라에서의 미국의 목표에 대해 "목표 중 하나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제대로 대접받기를 원한다는 것"이라며 "그들은 마두로에게 끔찍한 대우를 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대통령 측에 '즉각 사임하고 망명하라'는 취지의 최후통첩을 했으나 마두로 대통령은 이를 거부했다고 미 일간 마이애미헤럴드가 지난 1일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통적인 미국의 동맹국인 유럽 국가들에 대해 이민 정책에서 실패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쇠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럽 국가 지도자들에 대해선 "너무 정치적으로 올바르게 보이려고 하는 것 같다"며 "바로 그것이 그들을 나약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커피, 바나나, 소고기 등에 대한 상호관세 면제를 발표한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관세 면제 조치가 있을지에 대해 "일부는 그렇고, 일부는 관세를 올릴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관세 정책 덕분에 자동차 기업들이 미국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폴리티코는 자체 취재와 전문가 분석 등을 반영해 내년에 유럽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인물 28명을 선정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인터뷰는 이를 계기로 전날 백악관에서 이뤄졌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유미
2025.12.09. 8:25
트럼프 "대법원이 관세 위법 판결하면 美 역사상 최대 안보위협"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연방대법원이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위법하다고 판결하면 미국의 안보와 경제가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연방대법원의 관세에 대한 부정적인 판결은 미국의 국가 안보에 대한 역사상 최대 위협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재정적으로 무방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럽은 중국과 다른 나라에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다른 나라들이 이미 하는 일(관세 부과)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쉽고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관세 덕분에 우리 국가 안보는 크게 개선됐고 우리는 세계 그 어느 곳보다 훨씬 재정적으로 가장 강력한 국가가 됐다"면서 "어둡고 사악한 세력만이 그것의 종식을 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대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해 세계 각국에 부과한 각종 관세의 위법 여부를 심리하고 있으며 이르면 연내에 판결이 나올 수 있다. 1977년 제정된 IEEPA는 대통령에게 수입을 규제할 권한을 부여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 법을 활용해 조세 권한을 가진 의회를 건너뛰고 자신의 행정명령만으로 관세를 신속하게 부과해왔다. 그러나 하급심은 IEEPA가 대통령에게 주는 수입 규제 권한에 행정명령으로 관세를 부과할 권한까지 포함하지는 않는다고 판결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당국자들은 대법원이 IEEPA 관세를 불법으로 판결할 경우 이미 징수한 관세를 돌려줘야 할 수도 있고, 관세를 지렛대 삼아 다른 나라와 체결한 무역 합의가 무효가 되면서 미국 경제가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현
2025.12.09. 8:25
어두컴컴한 방, 소녀가 책상에 웅크리고 앉아 그림을 그린다. 즐거워서, 칭찬받고 싶어서, 절망에서 빠져나오려 그리고 또 그린다. 올해 본 영화 중 마음에 깊이 남은 단 하나를 고르라면 애니메이션 ‘룩백’의 이 장면(사진)이다. 지난해 개봉했다가 올해 원작자 후지모토 다츠키의 ‘체인소맨’ 인기에 힘입어 재개봉한 58분짜리 애니메이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실사 영화로 제작 중이라는 벅찬 뉴스가 최근 전해졌다. 기발한 네 컷 만화를 교내 신문에 연재하는 초등학생 후지노는 어느 날 자기의 작품과 나란히 실린 교모토의 빼어난 그림에 압도당한다. 처음으로 ‘재능의 벽’에 부딪혀 그림에 더욱 몰두해보지만 결국 한계를 느끼고 만화가의 꿈을 접으려 한다. 집에 틀어박혀 학교에 오지 않는 교모토에게 졸업장을 전달하러 찾아간 길, 뒤를 따라 나온 교모토가 외친다. “저 ‘후지노 선생님’의 팬이에요! 선생님은 만화 천재에요!” 영화는 나를 인정해주는 단 한 사람을 찾은 두 소녀의 성장담이지만,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 어른이 되어가던 둘 앞에 돌연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나고, 누구도 어찌할 수 없는 운명 앞에서 후지노는 다시 책상에 앉는다. 그 등에, 가슴이 아린다. 제목 ‘룩백(Look Back)’은 서로의 등을 보며 커가는 두 소녀를 암시하는 동시에 오아시스의 명곡 ‘돈 룩 백 인 앵거(Don’t Look Back in Anger)에서 왔다. 한 해의 마지막, 룩 백의 시기. 우리의 등은 올해 어떤 표정을 짓고 있었는지, 무엇에 집중했고 어떤 일로 흐느꼈는지 돌아볼 때다. 그리고 그 등을 따뜻하게 쓸어주며 다시 나아갈 힘을 얻을 수 있기를. 이영희([email protected])
2025.12.09. 8:10
무심코 틀어놓은 SNS에서 80년대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추억에 잠겨 듣다가 드는 생각. “이때 노랫말은 정말 시처럼 좋았구나!” 80년대는 창작의 자유가 지켜지지 못했을 시절인데, 그 억압된 자유 속에서 어떻게 저런 아름답고 창의적인 가사가 나올 수 있었는지. 그런데 심리학의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당연한 결과이다. 원래 우리 뇌는 완전한 자유가 주어졌을 때보다 어느 정도 제약이 있었을 때 더 창의적인 생각을 한다. 일단 어려운 상황에서 뇌는 훨씬 더 논리적이다. 한 연구에서 참가자에게 쉽게 생각하면 오답을 말하지만, 좀 깊게 분석적으로 생각하면 정답을 말할 수 있는 문제들을 풀게 했다. 그런데 읽기 어려운 폰트를 사용하여 문제를 인쇄한 경우에 정답률이 더 높아졌다. 인간에게는 두 종류의 사고 체계가 있다. 하나는 대충대충 빠르게 답을 찾는 직관적 사고이고, 다른 하나는 천천히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논리적 사고이다. 뇌는 언제나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는 관계로 가급적 직관적 사고를 사용하려 한다. 그런데 장애물이 있어서 직관적 사고로 해결될 것 같지 않을 때, 자동적으로 논리적 사고 체계가 작동한다. ‘창의력을 이야기하는 데 논리력이 무슨 상관?’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진정한 창의력은 논리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창의적 사고는 생성과 평가의 반복이다. 자유롭게 거칠고 모호한 생각들이 생성되면, 그 생각에 대해 논리적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져야 진정한 창의적 사고가 구현될 수 있다. 그냥 마구잡이식의 생각은 창의적 사고가 아닌 망상일 뿐이다. 실제로 창의적인 사람의 뇌는 상상할 때 활성화되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와 논리적이고 집중적인 사고를 할 때 활성화되는 집행 제어 네트워크가 동시에 작동한다고 한다. 쉽고 편한 길이 좋을 것 같지만, 어렵고 힘든 환경이 더 나은 생각을 만든다. 내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있을 때, 새로운 길은 만들어지는 법이다. 최훈 한림대 교수
2025.12.09. 8:08
금리는 불확실하고 채권 수익은 낮으며 주식은 고평가돼 있다. 안전과 수익, 어느 쪽도 선택하기 어려운 지금, ‘헤지 전환사채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전환사채는 채권의 일종으로, 투자자가 원할 때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가 붙어 있다.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전환해 이익을 얻고, 주가가 내려가면 채권으로 보유하면서 이자를 받는다. 일종의 양방향 투자 수단이다. 헤지 전환사채 전략은 한 걸음 더 나간다. 전환사채를 매수하는 동시에 같은 기업의 주식을 공매도한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먼저 높은 가격에 팔고, 나중에 낮은 가격으로 사서 차익을 남기는 거래 방식이다. 구조가 복잡해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지만, 이 전략은 여러 장점이 있다. 주식 손실을 막는 장치가 있어 시장이 흔들려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고, 일반 채권이나 주식과 움직임이 달라 분산 투자 효과도 있다. 최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거래가 쉬워지고 투자자도 늘어나는 등 환경이 좋아지고 있다. 이 전략은 두 방식의 장점을 모두 활용한다. 전환사채 매수로 이자 수익과 만기 때 가격 안정 효과를 얻으면서, 공매도로 공매도 대금에서 나오는 이자와 변동성 수익을 추가로 확보한다. 공매도 대금 이자는 공매도한 주식 대금을 단기로 운용해 발생하는 수익이다. 변동성 수익은 전환사채의 특별한 구조를 활용한 것으로, 주가 변동이 클수록 높은 수익을 낸다. 이처럼 네 가지 수익원이 결합돼 전통적인 채권 투자보다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다. 주식 공매도는 기업부도 위험도 상당히 줄여준다. 기업이 부도를 선언하면 전환사채 가치는 거의 제로로 떨어지지만, 공매도한 주식에서 나오는 이익으로 손실을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전체 주식의 약 절반을 공매도하므로 기업부도 위험은 전통 채권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다. 더 나아가 이 전략은 기업이 재무구조를 바꾸는 과정에서 생기는 추가 수익 기회도 잡는다. 채권을 주식으로 바꾸거나, 회사가 자기 채권을 사들이거나, 시장가격보다 비싼 값에 협상해서 파는 등 다양한 거래에서 꾸준히 추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재 전환사채 시장 규모는 고수익·고위험 채권 시장의 두 배 가까이 되지만, 기업 부도 위험은 절반 수준이고 금리 변동 위험은 훨씬 낮다. 2027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물량이 상당하고, 주식 가격이 높으며, 낮은 금리 환경이 이어지면서 기업 거래는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시장이 불확실할수록 헤지 전환사채 전략의 가치는 커진다. 복잡하지만, 지금 같은 시기엔 고민해볼 만한 선택지다. 숀 레이놀즈 라자드자산운용 글로벌 헤지드 전환사채 전략담당 포트폴리오 매니저
2025.12.09. 8:06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의 마지막 유작은 영화가 아니라 TV 시리즈로, ‘세상의 정원들(Gardens of the world)’이라는 총 7편의 정원 이야기다. 촬영은 1990년 봄과 여름이었지만 1993년 1월 20일 그녀가 사망하자 24일 장례식에 맞춰 방영을 시작했다. 오드리 헵번의 사회봉사 활동은 잘 알려져 있지만 그녀가 가드닝 애호가였다는 것은 이 시리즈를 통해서야 알려졌다. 그녀는 정원 관련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정원에 식물을 심는다는 것은 내일을 믿는다는 것이다.” 요 며칠 나와 동료들은 강원도 평창과 부산 등에서 열심히 튤립·알리움·카마시아·수선화의 알뿌리를 심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발길을 멈추고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곤 한다. “양파에요?” 튤립·알리움·수선화가 모두 양파와 마늘을 닮았으니 처음 본 사람들이라면 당연한 질문이기도 하다. “아뇨. 튤립 알뿌리에요”라고 하면 다음 질문도 이어진다. “어머? 그걸 지금 심는 거예요? 내년 봄이 아니고요?” 튤립·수선화·알리움의 알뿌리는 이른 봄 언 땅이 녹으면 가장 먼저 싹을 틔우는 식물 중에 하나다. 그런데 봄에 꽃을 피우려면 지금 낙엽이 질 때부터 땅이 얼기 전까지 알뿌리를 깊숙이 땅속에 묻어주어야만 한다. 연약한 알뿌리에는 가혹한 시간처럼 보이지만 겨울 추위를 경험하지 않으면 알뿌리 식물은 봄이 와도 싹을 틔우지 못한다. 봄이 왔음을 알아채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직 얼지 않은 화단의 흙을 모종삽으로 깊숙이 판 후 그 안에 알뿌리를 넣고 흙을 덮으며 다시 한번 오드리 헵번의 말을 되새긴다. 내년에 봄이 와줄 것을 믿고, 알뿌리가 이 겨울을 잘 견뎌 추위 속에서도 꽃을 피워줄 것을 믿고, 그게 식물의 미래를 믿어주는 것이고, 그게 또 나의 미래를 믿어주는 힘이라는 것을 나도 그녀처럼 잘 알기 때문이다. 봄의 희망을 꾹꾹 담아 알뿌리처럼 이 겨울을 나볼 참이다. 오경아 정원디자이너·오가든스 대표
2025.12.09. 8:04
[OSEN=서정환 기자] 모하메드 살라(33, 리버풀)가 리버풀에게 버림을 받았다. 리버풀은 10일 새벽 5시(한국시간) 이탈리아 산시로 주세페 메아자에서 개최되는 2025-26 챔피언스리그 리그페이스 6라운드에서 인터 밀란을 상대한다. 3승2패의 리버풀은 13위다. 인터 밀란은 4승 1패로 4위다. 경기를 앞두고 리버풀은 살라를 명단에서 제외하는 초강수를 뒀다. 살라가 지난 12일 리즈전 3-3 무승부 후 공개적으로 구단을 비난했기 때문이다. 이날 선발에서 제외된 살라는 90분 내내 벤치를 지켰다. 경기 후 살라는 인터뷰에서 출전 조차 없는 자신의 상황에 강한 불만을 드러��다. 그는 “3경기 연속 벤치였다. 오늘은 아예 뛰지도 못했다. 정말 실망스럽다. 구단이 나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팀이 나를 원하지 않는다고 느낀다”면서 자신을 쓰지 않는 리버풀 구단을 직격했다. 살라는 리버풀 입단 후 무려 250골을 넣은 레전드다. 이미 구단 역대 득점 3위 레전드다. 하지만 살라는 올 시즌 13경기서 4골에 그치며 ‘한 물 갔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제이미 캐러거 등 전문가들도 “어슬렁거리며 뛰는 살라를 매각해야 한다. 경기에 뛰게 해서는 안된다”면서 날선 비판을 하고 있다. 리버풀은 인터 밀란과 챔피언스리그 원정에서 살라를 아예 제외했다. 살라가 선수단에 있으면 분위기만 흐린다는 것이다. 아르네 슬롯 감독은 살라와 갈등을 공식적으로 드러냈다. 캐러거는 ‘먼데이 나잇 풋볼’에서 “리버풀 구단이 1950년대 이후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간판선수가 해야 할 태도가 아니다. 살라는 지난 8년간 모든 리버풀 라이트백을 버스 밑으로 던졌다. 살라는 250골을 넣었지만 모든 행동이 정당화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살라는 이적설이 파다하다. 살라는 지난 여름 사우디리그에서 무려 5억 파운드(약 9745억 원)의 충격적인 제안을 받았다. 이번에는 살라가 제안을 수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 [email protected] 서정환([email protected])
2025.12.09. 8:02
[OSEN=노진주 기자]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 모든 경기마다 전·후반에 의무적으로 수분 보충 시간이 도입된다. 국제축구연맹(FIFA)가 선수 보호를 최우선으로 둔 결과다. FIFA는 9일(한국시간) “기온과 관계없이 내년 6~7월 개최되는 북중미 월드컵 모든 경기에서 전·후반 22분 시점에 3분간 수분 보충 휴식 시간(Hydration break)이 도입된다"라고 밝혔다. 지난 7월 끝난 FIFA 클럽월드컵에서는 기온이 32도를 초과할 때에만 전·후반 중간에 ‘쿨링 브레이크’(Cooling break)가 시행됐다. 그럼에도 극한 더위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던 선수단과 감독은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했다. 첼시 미드필더 엔조 페르난데스는 당시 폭염으로 인해 어지러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은 교체 선수들을 라커룸에 대기시키는 방안을 고려해야할 지경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멕시코 캐나다 3개국에서 한 여름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만큼 전문가들은 폭염과 산불, 허리케인이 경기장 인근에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환경 단체 ‘푸트볼 포 더 퓨처’와 ‘커먼 골’이 발표한 ‘피치스 인 페릴’ 보고서는 월드컵 경기장 16곳 중 10곳이 폭염에 노출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FIFA가 선제적으로 수분 보충 휴식 시간 도입을 결정했다. 마놀로 주비리아 대회 운영 최고책임자는 “경기 장소와 지붕 유무와 기온과 무관하게 전·후반 모두 3분간 진행된다”라며 “20분 안팎에 부상이 발생해 경기가 중단돼 있다면 심판이 상황에 맞게 즉시 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노진주([email protected])
2025.12.09. 8:02
2025년 12월 10일 수요일 (음 10월 21일) 쥐 - 재물 : 보통 건강 : 보통 사랑 : ♥ 길방 : 北 36년생 남보다 내 핏줄이 낫다. 48년생 효자보다 배우자가 좋다. 60년생 사랑에 나이는 숫자에 불과. 72년생 미우나 고우나 배우자가 최고. 84년생 기혼은 배우자와 2세 만들기. 96년생 일과 사랑에 빠져보자. 소 - 재물 : 좋음 건강 : 튼튼 사랑 : 한마음 길방 : 西 37년생 가족은 많을수록 좋은 것. 49년생 가족의 화목이 행복의 근본. 61년생 최선을 다하면 하늘도 내 편. 73년생 리더십 발휘, 목적 달성. 85년생 위에서 끌고 아래서 밀어줄 수도. 97년생 이미지 좋아질 듯. 호랑이 -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기쁨 길방 : 南 38년생 될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 50년생 어느 길로 가도 서울로 간다. 62년생 명분과 실리 모두 챙기자. 74년생 노력은 결과를 배신하지 않음. 86년생 능력 발휘하게 될 듯. 98년생 적극적, 긍정의 마인드. 토끼 -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기쁨 길방 : 東 39년생 하나보다 둘, 둘보다 셋이 낫다. 51년생 사람이나 물건은 많을수록 좋다. 63년생 서로 통하게 될 듯. 75년생 적재적소에 일이 만들어질 수. 87년생 대인관계 넓어지고 좋아짐. 99년생 신바람 나는 하루. 용 - 재물 : 보통 건강 : 보통 사랑 : 질투 길방 : 南 40년생 친인척 소식을 접할 수도. 52년생 나이 들수록 품격이 있어야 한다. 64년생 소일거리나 부수입을 만들자. 76년생 손해도 없고 이익도 없다. 88년생 할 일은 먼저 할 것. 00년생 노력과 실력만이 살길. 뱀 - 재물 : 보통 건강 : 보통 사랑 : 베풂 길방 : 西 41년생 자랄 나무에 물 줄 것. 53년생 나이 들어도 배울 것이 있다. 65년생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적기. 77년생 골든 타임을 잘 맞출 것. 89년생 안 하는 것보다 하는 것이 낫다. 01년생 시간을 소모하지 말라. 말 - 재물 : 보통 건강 : 보통 사랑 : 베풂 길방 : 東 42년생 수분이 많은 과일 먹을 것. 54년생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하지 말 것. 66년생 약속은 말보다 문서화시켜라. 78년생 목표는 과욕하지 말고 능력에 맞출 것. 90년생 받기보다 베풀면서 사는 하루. 양 - 재물 : 지출 건강 : 주의 사랑 : 갈등 길방 : 北 43년생 따듯한 차나 물을 자주 마실 것. 55년생 반신욕이나 좌욕으로 몸을 풀어줄 것. 67년생 허언하지 말고 약속도 만들지 말라. 79년생 내리는 소나기는 일단 피하자. 91년생 피할 수 없다면 차라리 즐겨라. 원숭이 -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기쁨 길방 : 北 44년생 젊게 살고 젊은 세대와 소통할 것. 56년생 손해보다 이익이 많을 수 있다. 68년생 거절하지 말고 수용해서 내 것으로 만들라. 80년생 몸은 피곤해도 즐거울 수. 92년생 회식이나 먹을 복이 생길 수도. 닭 -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행복 길방 : 南 45년생 꿩도 먹고 알도 먹어 보자. 57년생 인생에 웃음의 꽃이 활짝 피어날 수도. 69년생 기다리던 일이나 소식을 접할 수 있다. 81년생 비전이 보이고 행복의 향기가 진동. 93년생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 개 - 재물 : 지출 건강 : 주의 사랑 : 갈등 길방 : 南 46년생 TV 보거나 신문 읽으며 정보 습득. 58년생 오는 세월 막지 말고 가는 세월 잡지 말라. 70년생 인생에는 정답이 없는 법. 82년생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 진정 강한 사람. 94년생 감정의 노예가 되지 말라. 돼지 - 재물 : 지출 건강 : 보통 사랑 : 포용심 길방 : 西 35년생 탕류 음식을 먹을 것. 47년생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59년생 오전보다 오후가 좋을 듯. 71년생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 보기. 83년생 직접 말고 적임자에게. 95년생 윗분을 꼰대라 폄훼하지 말라. 조규문(사주, 작명, 풍수 전문가)
2025.12.09. 8:02
팝스타 비욘세의 남편이자 ‘힙합 거물’로 통하는 유명 래퍼인 제이지(Jay-Z)가 한화자산운용과 손잡고 ‘K컬처’ 기업에 투자한다. 9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한화운용 등에 따르면 투자전문회사 마시펜캐피털파트너스(이하 마시펜)와 한화운용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투자행사 ‘아부다비 파이낸스 위크’에서 5억 달러(약 735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조성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마시펜은 마시캐피털파트너스와 펜듈럼홀딩스의 투자 부문이 지난해 합병해 출범한 회사다. 제이지는 마시캐피털파트너스의 공동 창업자다. 마시펜은 글로벌 소비재·뷰티·엔터테인먼트 분야에 투자하는 회사로, 운용 자산 규모가 11억 달러(약 1조4000억원)에 달한다. 두 회사는 내년 하반기부터 연기금·국부펀드·고액 자산가 등으로부터 본격적인 자금 모집에 나선 뒤, 이 자금을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한국의 엔터테인먼트·뷰티·식품·라이프스타일 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FT는 마시펜의 이번 투자 결정에 대해 “미국 사모펀드가 한국 대중문화의 세계적 인기에 베팅하고 있다”며 “블랙핑크와 방탄소년단(BTS) 같은 음악 그룹이 전 세계 공연장을 가득 채우고 있고, ‘오징어 게임’과 ‘K팝 데몬 헌터스’ 같은 작품들이 스트리밍 플랫폼을 장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로비 로빈슨 마시펜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아시아 문화의 중심지로, 뷰티·콘텐츠·식품·엔터테인먼트 등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는 최적의 협력 거점”이라고 말했다. 김종호 한화운용 대표 역시 “이번 MOU는 아시아 기업이 글로벌로 도약할 수 있는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축적해온 경험과 운용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과 아시아 유망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지혜([email protected])
2025.12.09. 8:0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 ‘H200’의 대(對)중국 수출을 허용했다. 블랙웰·루빈과 같은 최첨단 칩의 판매는 여전히 제한하면서도 기존 허용되던 H20 칩 보다 성능이 뛰어난 상위 버전을 중국시장에 풀어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미국이 강력한 국가 안보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조건으로, 엔비디아가 중국 및 다른 국가의 승인된 고객에게 H200 제품을 출하하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H200은 최신 아키텍처(설계구조) 블랙웰의 전 세대인 호퍼를 적용한 AI 칩이다. 싱크탱크 진보연구소에 따르면 H200은 현재 중국 수출이 허용되는 H20보다 최대 6배 이상의 성능을 자랑한다. 2022년 대중 수출 규제를 도입한 이후 중국에 판매되는 가장 최첨단 AI 칩인 셈이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의 제재 강화 속에서도 반도체 기술력을 발전시켜왔다.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은 꾸준히 자체 AI 칩을 개발해 시장에 내놓고 있다. 중국 정부는 기업들에게 자국산 칩 의무사용 방침을 내려, 칩 자립화를 이끌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옥죄는 방식에서 벗어나, 중국에 반도체를 판매하며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엔비디아는 중국에서 발생한 매출 25%를 미국 정부에 납입한다. 기존에 거론되던 정부 몫 수수료 15%보다 향상된 규모다. 트럼프는 이 수익을 자국의 일자리 지원과 제조업 강화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로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납품하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도 수혜를 입을 가능성은 커졌다. 박해리([email protected])
2025.12.09. 8:02
“고통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통해 속죄하는 것, 바로 그렇게 해야 해.”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에서 소냐가 범죄를 저지른 주인공 라스콜니코프에게 한 말.
2025.12.09. 8:02
━ 줄어든 장기 예금 선호도 만기가 1년 이하인 예금 상품의 금리가 2년 이상 장기 예금보다 높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보통 만기가 긴 예금 상품의 금리가 더 높지만, 들썩이는 시장금리 탓에 은행이 조달 비용이 비교적 낮은 1년 이하 예금으로 자금 수혈에 나섰기 때문이다. 주식과 부동산 시장에 돈이 몰리면서 장기 예금 상품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6개월 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평균 금리는 연 2.86%(최고우대금리 기준)다. 2년·3년 만기 상품의 평균 금리(연 2.43%)보다 0.43%포인트 높은 수치다. 1년 만기 예금 상품의 평균 금리(연 2.84%)도 2년·3년 만기보다 0.41%포인트 높았다. NH농협의 ‘NH올원e예금’은 6개월 만기 금리가 연 3%로, 2·3년 만기 금리인 2.5%보다 0.5%포인트 위다. KB국민의 ‘KB Star 정기예금’과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 6개월 만기 상품 금리는 각각 연 2.8%, 2.75%로 1년 만기보다 0.05%포인트 낮았지만, 2·3년 만기(2.4%)와 비교하면 0.35~0.4%포인트 높았다. 우리·하나은행 역시 6개월 만기 상품에 2·3년 만기보다 0.4%포인트 높은 금리(연 2.8%)를 적용했다. 인터넷전문은행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은 6개월·1년 만기 금리는 연 2.86%, 2·3년 만기의 경우 2.45%로 책정됐다. 카카오뱅크도 6개월·1년 만기 2.85%, 2·3년 만기 2.4%로 최대 0.45%포인트의 금리 차가 났다. 보통 은행들은 만기가 더 긴 상품의 금리를 높게 책정한다. 은행이 고객 예금을 오래 보유하고 굴릴수록 이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환·금융시장 불안과 맞물려 국고채 금리가 뛰고 은행채 금리도 덩달아 급등했다. 이 때문에 은행이 비교적 부담이 큰 채권 발행 대신 예금 상품 금리를 올려 자금을 끌어오는 쪽을 선택하는 추세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9일 기준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연 3.084%로,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국고채 금리 상승은 은행의 자금 조달 금리(은행채 금리)도 끌어올린다. 같은 날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는 3.564%로 올해 가장 높았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채 금리가 급등한 상황에서 연간 결산 지표도 맞춰야 해 자금 유동성 수요가 높아진다”며 “조달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단기 예금 상품으로 자금 확보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보다 장기 예금 상품 선호도가 낮아진 점도 금리 추월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대신 부동산 시장과 증시, 암호화폐 시장에 돈이 몰리는 상황이다. 앞으로 금리 인하·동결 사이클이 계속될지 알 수 없어 나중에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게 이득이란 인식도 투자자 사이에서 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 투자 상품이 다양해지며 고객들이 예전처럼 수년 동안 돈을 예금에 묶어두는 것에 부담스러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은행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만기 1년 미만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1월 말 402조3517억원에서 9월 말 426조7042억원으로 24조3525억원(6.0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만기 2년 이상 3년 이하의 잔액이 2조447억원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만기 1년 이상 2년 미만 예금의 잔액도 같은 기간 15조5679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김선미([email protected])
2025.12.09. 8:02
금값과 주가가 함께 치솟는 이례적 상황이 50년 만에 벌어지면서 국제결제은행(BIS)이 ‘이중 거품(double bubble)’ 가능성을 경고했다. 8일(현지시간) BIS는 분기 보고서를 통해 “금과 미국 주식(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이 동시에 폭발적인 움직임(급등)을 보인 것은 지난 50년 동안 처음 있는 일”이라며 “현재 나타난 신호는 과거 ‘거품’ 시기와 유사하며, 조정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BIS와 외신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금값은 60% 상승했다. 197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 9월 이후에만 20% 뛰었다. 신현송 BIS 경제고문 겸 통화경제국장은 기자들에게 “금값은 다른 위험 자산과 함께 상승하면서 안전 자산 역할을 해 온 역사적 패턴에서 벗어났다”며 “금이 투기적 자산과 훨씬 더 유사해졌다”고 말했다. BIS는 거품에 대한 신호로 금 등에 개인 투자자가 몰려들고 있는 점을 꼽았다. 보고서는 “미디어의 영향을 받은 개인투자자의 과열과 단기 차익실현 욕구가 결합돼 금값을 밀어 올렸다”며 “군집적 행동, 사회적 상호작용, ‘나만 놓칠까’ 하는 두려움(FOMO)이 더해졌다”고 분석했다. 올해 초부터 금 상장지수펀드(ETF) 가격이 펀드의 순자산가치를 웃돌고 있는 게 근거다. “폭발적 상승 뒤에는 대개 급격한 조정이 따른다”고 BIS는 지적했다. 1980년 고물가와 지정학 위기 등이 겹쳐 발생한 금 가격 붕괴를 사례로 들었다. BIS는 또 인공지능(AI) 기업 가치에 대한 논란과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가 최근 20% 급락하는 등 ‘위험 선호 환경’의 취약성이 커지는 데 대해서도 광범위한 경고를 내놨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은 AI 투자자들의 장밋빛 기대가 충족되지 않을 경우 갑자기 거품이 터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신 국장은 “현재 AI 기업들이 데이터 센터에 엄청난 지출을 하고 있지만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이 2000년대 초 ‘닷컴 버블’ 때와 다른 점”이라며 “그런 지출이 장기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을지, 내년 세계 경제가 얼마나 버텨줄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BIS는 달러의 움직임에도 주목했다. 올해 달러는 미국의 관세 정책, 재정 적자, 금리 인하 기대 등을 이유로 약세를 보였다. 2007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후 가장 큰 연간 하락 폭을 기록할 걸로 예상된다. 신 국장은 “미국 외 투자자들이 헤지(위험 회피)를 위해 어떻게 움직일지가 매우 중요한 변수”라고 덧붙였다. 박유미([email protected])
2025.12.09. 8:01
지난해 혼자 사는 1인 가구 수가 처음으로 800만 가구를 넘어섰다. 9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통계로 보는 1인 가구’ 내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1인 가구는 804만5000가구로 전년보다 21만6000가구가 늘었다. 2021년 700만 가구대로 올라선 뒤 3년 만에 800만 가구를 돌파했다.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은 36.1%로, 전년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2019년 30%를 넘어선 후 매년 오르고 있다. 결혼이 줄면서 청년층 1인 가구가 늘고 있는 데다, 배우자 사별 후 홀로 사는 노인 인구까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령별로는 70세 이상이 159만 가구(19.8%)로 가장 많았다. 이어 29세 이하(17.8%), 60대(17.6%), 30대(17.4%)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22.1%)에 1인 가구가 가장 많이 몰려 있었고 서울(20.6%), 부산(6.8%)이 뒤를 이었다. 1인 가구의 연간 소득은 3423만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7427만원)의 46.1%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 1인 가구는 139만7000가구로, 전체 수급 가구의 74.2%를 차지했다. 사회적 관계 측면에서도 1인 가구의 취약성이 두드러졌다. 1인 가구의 인간관계 만족도는 51.1%로 전체 가구(55.5%)보다 낮았다. 평소 외로움을 느낀다는 응답도 48.9%로 전체 평균(38.2%)보다 10.7%포인트 높았다. 안효성([email protected])
2025.12.09. 8:01
‘기술 외길을 걸어온 샐러리맨 신화’. 9일 선임된 전문경영인 김규영(77·사진) HS효성그룹 회장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표현이다. HS효성은 이날 김규영 전 효성 대표이사 부회장을 HS효성그룹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1966년 효성 모태인 동양나이론이 설립된 이래 60년 동안 오너가가 아닌 전문경영인이 회장 자리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누구든 역량을 갖추면 그룹의 회장이 될 수 있다”는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의 지론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1948년생인 김 회장은 한양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하고 1972년 동양나이론에 입사해 50년간 ‘효성맨’으로 살아왔다. 평사원부터 시작해 울산부공장장, 언양공장장, 안양공장장, 중국 총괄 사장, 효성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기술원장 등을 거쳤다. 2017년부턴 8년간 효성그룹 지주사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김 회장은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탄소섬유의 공정 안정화에 기여하는 등 효성을 기술 선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무게가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10배의 강도와 7배의 탄성을 갖고 있어 수소 고압용기, 자동차 부품, 풍력 블레이드, 건축 보강재 등에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에는 정부포상인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지난해 7월 효성그룹으로부터 독립한 HS효성을 이끄는 사령탑으로 전문경영인이 선임된 데엔 조 부회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1971년생인 조 부회장이 20살 이상 차이 나는 김 회장의 기술 경영인으로서 경험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부회장은 평소에도 “오너가 아니어도 가치를 극대화하는 준비된 리더가 그룹을 이끌어야 하고, 그것이 곧 가치경영”이라고 강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회장은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삼남이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HS효성은 이날 총 10명의 임원 인사도 함께 발표했다. 송성진 트랜스월드PU장과 양정규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대표이사 전무가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신규 임원도 2명 선임됐다. 여성 임원으로 새롭게 발탁된 정유조 상무보는 경영기획팀, ESG경영팀, 신사업팀 등을 거친 기획통이다. 함께 승진한 박창범 상무보는 인재 육성, 조직문화 개선 등에서의 공로가 인정됐다. 김 회장의 임기는 내년 4월 1일부터 시작한다. 승진 임원들의 발령 일자는 내년 1월 1일이다. 나상현([email protected])
2025.12.09. 8:01
━ 특수 맞은 반도체 물류업 9일 오전 경기도 평택종합물류단지의 한 물류창고. 6500㎡(약 2000평) 규모 내부는 거대한 나무 합판 박스부터 작은 소포 상자까지 각종 화물이 바닥을 빼곡하게 메웠다. 여느 창고와 달리 화물을 전부 바닥에 펼쳐놓았다. 창고 관계자는 “저 나무합판 안에 든 장비만 해도 400만달러(약 58억원)짜리”라며 “여기 있는 화물들은 가격도 비싸고 진동에도 민감해 적재를 최대한 피한다”고 말했다. 영하권 추위에도 내부는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온풍기가 쉴새 없이 돌아갔다. 이곳은 반도체 전문 물류기업의 창고로,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와 엑셀리스(Axcelis) 등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의 유지보수 부품과 예비 장비 1만여개가 보관돼있다. 최근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부쩍 많이 찾는 ‘바다 건너 온 귀한 화물’들이다.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반도체 시장의 초호황으로 이어지면서 반도체 물류업도 덩달아 특수를 맞았다. 반도체를 수출하는 항공 물류뿐만 아니라 반도체 장비 및 부품을 운송하는 국내 전문 물류업계도 바빠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팹(반도체 생산 공장) 가동률이 늘면서 장비 유지보수 수요도 크게 늘어서다. 해외 장비사의 부품은 통상 ‘3자 물류(3PL)’ 위탁을 통해 국내 반도체 전문 물류업체가 맡아 운송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요청이 들어오면 물류업체들이 창고에 보관된 부품을 곧바로 팹으로 출하한다. 램리서치 부품을 운송하는 일양로지스는 올해 배송량이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AMAT 부품을 전담하는 드림로지스틱스의 김병선 대표는 “하루 130건이던 평균 배송 건수가 올해 들어 200건까지 늘면서 8월에 직원 20명을 추가 채용했다”고 말했다. 국내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항공 물류도 크게 늘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172억6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9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도체는 습도와 진동에 취약한 만큼 해상 운송이 어려워 항공이 사실상 유일한 운송 수단이다. 반도체 생산과 수출 실적이 빠르게 늘면서 페덱스는 지난 7월 한국과 대만을 잇는 첫 직항 노선을 개설하면서 주 7회 운항을 배정했다. 대만 TSMC가 생산한 칩은 국내로 들어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제품과 패키징된 뒤 다시 해외로 수출된다. 반도체 운송 분야는 물류 업계에서 고부가 사업에 속하지만 진입장벽은 높은 편이다. 고객사가 요구하는 창고 사양과 운송 체계를 갖춰야 하고 무진동 운송 차량도 필수다. 네덜란드에서 수입되는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는 한 대 무게만 30t이 넘고 가격도 수천억원에 달해 특수 트레일러를 갖춘 해우GLS와 롯데로지스틱스가 각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특송을 전담하고 있다. 반도체 물류 분야의 글로벌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DHL은 지난 8월 일본 홋카이도 치토세에서 반도체 전용 물류센터 착공에 들어갔다. 인근에 민관 합작 파운드리 기업인 라피더스의 팹이 들어서는 만큼 DHL은 일본 반도체 산업 클러스터의 공급망 물류를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중동 카타르항공은 지난 4월 반도체 산업 전용 운송 솔루션인 ‘테크리프트’를 선보이며 반도체 물류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물류 시장의 올해 규모는 793억2000만 달러로 추산되며, 연평균 9.63% 성장해 2030년에 1256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가람([email protected])
2025.12.09. 8:01
SK인텔릭스가 안무인(54·사진)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안 신임 대표는 SK네트웍스 부품사업부장과 SK스피드메이트 대표이사를 지냈다. 로보틱스 사업 고도화를 통해 인공지능(AI) 웰니스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2025.12.09. 8:01
LG전자의 ‘가전 기술 산실’인 ‘가산 R&D(연구개발) 캠퍼스’가 설립 50주년을 맞았다. LG전자는 8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R&D 캠퍼스에서 ‘50년의 기술과 열정, 내일을 향한 약속’을 주제로 기념행사를 열었다고 9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현욱 HS연구센터장(부사장), 오세기 ES연구소장(부사장)을 비롯해 김쌍수 전 부회장, 이영하 전 사장, 신문범 전 사장, 송대현 전 사장 등 전·현직 경영진과 산학협력 교수진,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가산 R&D 캠퍼스는 국내 민간기업 최초의 종합연구소다. LG전자는 1975년 12월, 체계적인 연구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금성사 중앙연구소’라는 이름으로 가산 R&D 캠퍼스를 설립했다. 1998년 세계 최초로 선보인 ‘DD(Direct Drive)모터 세탁기’를 비롯해 주요 제품이 이곳에서 탄생했다. DD모터는 별도 부품없이 모터와 세탁통을 직접 연결해 소음과 에너지 소모를 줄였다. 2011년 의류관리기 ‘LG 스타일러’, 2015년 세계 최초 분리 세탁기 ‘트윈워시’, 2022년 ‘UP 가전’ 등이 이곳에서 기획·개발됐다. 과거 단층 건물이었던 연구소는 지상 20층, 지하 5층의 연구동을 비롯해 전체 연면적 11만5702㎡(약 3만5000평) 규모로 성장하고 상주 인원도 1700명으로 늘었다. 현재 냉난방공조(HVAC) 컴프레서, 기능성 신소재 유리파우더, 차세대 가전 플랫폼 등 미래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이현욱 부사장은 “50년간 쌓아온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새로운 인공지능(AI)홈 시대를 주도하는 전략 거점이자 R&D 혁신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림([email protected])
2025.12.09. 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