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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당국자 "韓핵잠 건조, '역내 위협들'에 대항할 집단역량 강화"(종합)

美당국자 "韓핵잠 건조, '역내 위협들'에 대항할 집단역량 강화"(종합) 北中 염두둔 듯…"대만해협·남중국해 안전보장, 한미동맹 핵심분야 중 하나" "철통같은 확장억제·北비핵화 지속 요구…한국, 美 재산업화에 절대적 핵심"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조나단 프리츠 미국 국무부 선임 부차관보는 3일(현지시간) 지난 10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에 중국의 군사적 팽창에 대항할 한미 공조 의지가 반영돼 있음을 시사했다. 프리츠 부차관보는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국국제교류재단(KF)·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포럼 기조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재래식 무장을 갖춘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는 것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며 이에 따른 "요구 사항과 도전 요소를 규명하고 다루기 위해 양자 간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한국의 핵잠 건조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표명은) 역내 위협들(regional threats)에 대항할 우리의 집단적 역량을 진전시키는 양자 협력의 명백한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프리츠 부차관보가 언급한 '역내 위협들'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뿐 아니라, 한반도 주변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 일대에서 중국이 공세적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앞서 한미 정상회담 합의 이행을 위해 지난달 발표된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에도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 승인과 함께 "양국은 북한을 포함해 동맹에 대한 모든 역내의 위협에 대한 미국의 재래식 억제 태세를 강화할 것"이라는 표현이 담겼다. '역내의 위협'은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프리츠 부차관보는 "한미 동맹의 핵심 토대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며, 3개의 핵심 분야에서 가시적인 연속성이 존재한다"면서 철통같은 확장억제(핵우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추구와 함께 대만해협 및 남중국해의 평화·안전 보장을 제시했다. 프리츠 부차관보는 "우리는 한국을 비롯한 지역 전반에 걸친 파트너들과 협력해 국제 해양법을 지키고 대만 해협과 남중국해, 그리고 그 너머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한반도와 더 넓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들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서울과 더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한국이 주목할 만한 숙련도를 확립해 온 분야인 조선 산업이 그 예"라고 설명했다. 프리츠 부차관보는 또 "우리의 확장억제 약속은 철통같이 유지되고 있다"며 핵우산 제공 공약을 거듭 확인한 뒤 "우리는 북한에 대해 완전히 조율된 상태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계속 촉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리츠 부차관보는 한미 정상회담 합의 이행을 위해 발표된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를 언급하며 "한국은 미국을 재산업화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에 절대적인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들 노력은 미국 내 선도적 투자국 중 하나라는 한국의 위상을 기반으로 하며, 미국의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고, 세계를 선도하는 미국의 에너지 산업에 연료를 공급하며, 신뢰받는 기술 리더십을 촉진하고, 우리의 해양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리츠 부차관보는 "우리는 핵심 분야, 즉 조선, 에너지, 반도체, 제약, 핵심 광물, 인공지능과 양자 기술 등에서 한국의 지속적 투자가 필요하다"며 "이 투자들이 운영되기 위한 한국의 지원이 필요하며, 임시 비자를 통해 전문가들을 보내 우리의 위대한 미국 노동자들에게 이 정밀 제조 작업을 운영하는 법을 훈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지아 사건(한국인 노동자 체포·구금 사건) 이후 크리스토퍼 랜도 국무부 부장관은 9월 초 서울에 머무르는 동안 우리 정부의 유감을 표명했고, 이후 공개적으로 이같은 유감을 강조해왔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분명히 밝혔듯 우리는 한국 국민들이 임시로 미국에 와 미국 노동자들을 고정밀 일자리에서 훈련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맡았던 스티브 비건 전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포럼에서 "북한의 비핵화는 아직 죽은 게 아니"라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에) 관여할 상승요인이 없다"고 진단했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국무부 부장관을 지낸 커트 캠벨 아시아그룹 이사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예측하기 어려운 일련의 연쇄 반응을 촉발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예상했다. 캠벨 이사장은 또 한국의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호평하면서 "조선 문제에 대한 (이 대통령의) 접근 방식이 인상적이었다"며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매우 분명한 게임 플랜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홍정규

2025.12.03. 13:25

나토 외무장관들 "푸틴, 평화 원치 않는다는 점 명백"(종합)

나토 외무장관들 "푸틴, 평화 원치 않는다는 점 명백"(종합) 푸틴 종전의지에 의구심…사무총장 "우크라 무기조달에 매월 10억불 필요" 美국무장관 불참…독·폴란드 등 수억불 무기 지원키로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무장관들은 2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대표단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종전안 회담과 관련, 푸틴 대통령의 종전 의지에 일제히 의구심을 드러냈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외무장관 회담전 기자들에게 "(푸틴은) 협상하려는 실질적인 의향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며 "그는 유럽과 유럽-대서양(나토) 안보를 계속 약화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은 우리의 방어 태세를 시험하고 우리의 동맹을 저해하기 위해 분열을 원하고 있다"며 "하지만, 그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베트 쿠퍼 영국 외교장관은 "푸틴은 전쟁을 고조하려 한다"며 "푸틴은 허세와 유혈사태를 중단하고 협상테이블로 나와 공정하고 지속적인 우크라이나의 평화, 유럽과 나토의 안보를 지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르쿠스 싸흐크나 에스토니아 외교장관도 "우리가 목격하는 것은 푸틴이 경로를 바꾸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전장에서 더 공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그가 어떤 종류의 평화에도 이르길 원치 않는다는 점이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엘리나 발토넨 핀란드 외교장관은 "현재까지 침략자인 러시아 쪽에서 어떤 양보도 하지 않았다"며 "신뢰 구축을 위한 최선의 방안은 전면적인 휴전으로 시작돼야 할 것"이라고 말해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전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의 회담 내용은 양측이 비공개하기로 했지만 우크라이나 영토 양보 문제 등 핵심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렘린궁은 이 협상에서 푸틴 대통령이 미국의 종전안 중 일부만 동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협상에 앞서 한 투자 포럼에서 참석해 "유럽이 우리와 싸우고 싶어 하고,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지금 당장 준비가 돼있다"며 유럽을 겨누기도 했다. 상당수 유럽 국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원하는 것을 손에 넣으면 우크라이나를 넘어 유럽 국가들을 스스럼없이 위협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미 최근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 러시아와 인접한 동유럽뿐 아니라 EU 본부가 위치한 브뤼셀 등 서유럽 도시들까지도 러시아가 배후로 의심되는 드론들이 시시때때로 출몰하는가 하면 사보타주(파괴공작) 도 빈번해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장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내년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맞서기 위해 필요한 무기 조달을 위해 나토 회원국들이 매월 10억 달러(약 1조4천700억원) 이상을 미국산 무기 구입 비용으로 지출해야 한다며 회원국들의 추가 기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뤼터 사무총장은 또한 "우크라이나의 우방국들은 러시아에 대한 압박이 유지되도록 군사 지원을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평화 회담이 진행 중인 것은 좋은 일이지만, 동시에 우리는 회담이 개최된다고 해서 그것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점, 우크라이나가 전투를 계속 이어가는 한편 러시아에 반격할 수 있는 최대한 강력한 위치에 있어야 한다는 점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캐나다, 독일, 폴란드, 네덜란드는 미국산 무기를 구입해 우크라이나에 기부하기 위해 4개국이 합쳐 수억 유로를 쓸 것이라고 발표해 뤼터 사무총장의 요청에 화답했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와 달리 트럼프 정부는 미국산 무기의 우크라이나 직접 기부를 허용하지 않고,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직접 팔거나 나토 동맹국에 구입하게끔 한 뒤 이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바이든 전 대통령 집권 시절 나토의 중심축으로 우크라이나 지원을 주도했던 미국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미국이 지금까지 너무 많은 부담을 짊어졌다며 나토 동맹국들에 국방비 대폭 증액을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집권 이후 나토를 홀대하는 기류를 반영하듯 이번 나토 외교장관 회의에는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대신 크리스토퍼 랜도 부장관이 참석했다. 앞서 뤼터 사무총장은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루비오 장관과 긴밀히 연락하고 있다며 그동안 나토 외교장관 회의에 비춰보면 매우 이례적인 미국 외교 수장의 불참에 대해 어떤 의미도 부여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안을 비롯해 미국 주도로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전 종전 협상, 러시아에 대한 유럽의 군사억지력 강화 방안 등 현안이 논의됐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현윤경

2025.12.03. 13:25

"트럼프 정부, 로봇산업 지원 추진"…테슬라 주가 장중 4%대↑

"트럼프 정부, 로봇산업 지원 추진"…테슬라 주가 장중 4%대↑ 미 폴리티코 보도…"러트닉 상무장관, 로봇업계 CEO들 만나"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인공지능(AI)에 이어 로봇 산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익명의 소식통 3명을 인용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이 근래 로봇 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잇달아 만났으며 로봇 산업 발전을 가속하는 데 전폭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3명의 소식통 가운데 2명은 트럼프 행정부가 내년에 로봇 산업 관련 행정명령을 발령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상무부 대변인은 폴리티코에 "로봇공학과 첨단 제조업은 중요한 생산을 미국으로 되돌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우리는 여기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교통부도 올해 연내에 로봇공학 실무 그룹을 발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이런 움직임은 로봇공학이 미국과 중국의 경쟁에서 AI 다음의 주요 전선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폴리티코는 짚었다. 국제로봇연맹(IFR)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산업용 로봇 신규 설치 대수는 29만5천대로, 전 세계 신규 설치량의 약 54%를 차지했다. 폴리티코는 IFR 추산치를 인용해 2023년 기준 중국 공장 내 산업용 로봇이 180만대로, 미국의 4배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중국을 따라잡으려면 상당한 투자와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 미국의 로봇 업계는 관련 공급망을 강화하고 로봇의 광범위한 배포를 지원할 수 있는 세제 혜택이나 연방 자금 지원을 바라고 있다. 또 중국의 산업 보조금과 지식재산권 관행에 대응할 무역 정책도 요구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로봇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대관업무 담당 부사장 브렌던 슐만은 "이제 첨단 로봇공학이 제조, 기술, 국가 안보, 국방 응용, 공공 안전 측면에서 미국에 매우 중요하다는 점이 인식되고 있다"며 "로봇공학의 미래를 지배하려는 중국의 노력도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언론 보도가 나온 뒤 뉴욕증시에서는 테슬라 주가가 장중 4% 넘게 오르며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개발 중인 테슬라는 로봇 분야에서 미국 내 선두 업체로 꼽힌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미나

2025.12.03. 13:25

삼성 2인자도 '용퇴'…5대그룹, 연말 '구조조정 칼바람' 매섭다

‘오전 7시 출근, 주 6일 근무’ 임원 2년 차 SK그룹 김모(49) 부사장은 연말이 불안하다. 4일 임원 인사를 앞두고 온통 ‘칼바람’ 얘기만 나돌아서다. 올해 내내 비용절감, 구조조정 얘기만 듣다 보니 어떻게든 살아남는 게 목표다. 김 부사장은 “임원이 임시 직원이라는 말이 실감 난다”며 “연말 기분이 하나도 안 난다”고 털어놨다. 비상경영, 사업재편, 구조조정, 용퇴(勇退), 비용절감, 희망퇴직…. 재계 연말 인사 시즌을 맞아 나오는 얘기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3일 기준 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 소속회사는 3275개로 집계됐다. 지난 8월 1일(3289개) 대비 14개 줄었다. 공정위는 실적이 부진한 회사를 정리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연말이 ‘수확의 계절’이 아니라 ‘정리의 계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 5대 그룹(삼성·SK·현대차·LG·롯데)의 허리띠 졸라매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사장단 인사에서 정현호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 장(부회장)이 물러났다. 올해 초만 해도 정현호·한종희·전영현 부회장 3인 체제였는데 한 부회장이 별세하고, 정 부회장이 용퇴하며 전 부회장(DS 부문장)만 남았다. 비상기구로 운영하던 사업지원 TF는 사업지원실로 복원했다. 수장을 맡은 박학규 사장은 ‘긴장’과 ‘효율성 제고’ ‘비용 절감’을 주문했다. SK는 2년째 구조조정의 다른 말인 ‘리밸런싱(재구조화)’에 한창이다. 지난 10월 말엔 예년보다 한 달가량 앞당겨 사장단 인사를 했다. 그룹 컨트롤 타워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인력 규모부터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계열사 중에선 가장 먼저 SK텔레콤이 올해 임원을 약 30% 줄이는 등 칼바람을 맞았다. 3일까지 계열사 임원 대상 퇴임 통보가 진행됐다. 지난달 6~8일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최태원 회장이 강조한 것도 ‘운영 개선(OI·Operation Improvement)’이다. 비용·조직·프로세스 전반에서 비효율을 제거하자는 취지다. 반도체 소재 회사인 SK실트론은 매물로 내놨다. SK온은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받았다. 현대차는 미국발(發) 관세 부과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회사다. 11월 1일부터 인하한 관세(15%)로 소급 적용받지만, 내년 사업 전략의 핵심으로 ‘현지 생산’과 ‘원가 절감’을 꼽는 이유다. 최근에는 북미 시장에서 완성차 부품의 현지화를 늘리라는 지침을 사업부에 전달했다. 현대차 김모(52) 상무는 “그동안 마른 수건 쥐어짜듯 원가를 줄인 부분도 전부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며 “원가 절감을 요즘처럼 강조한 때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에 이어 현대위아도 퇴직 신청자를 받고 있다. LG는 최근 그룹 임원 인사에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물러났다. 권봉석 ㈜LG 부회장 1명만 남았다. 2018년 구광모 회장 취임 당시 ‘부회장 5인’이 보좌했으나, 구 회장 중심의 경영이 안정되며 부회장 선임 필요성이 줄었다는 평가다. LG는 임원 승진 폭도 98명에 그쳤다. 2022년 179명이었던 임원 승진자가 꾸준히 줄다 올해 100명을 밑돌았다. LG전자·LG디스플레이는 희망퇴직을 받았다. LG 관계자는 “새해에도 구광모 회장 주도로 인공지능(AI)을 적용해 원가를 절감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칼바람이 가장 매서웠던 건 롯데다. 지난달 26일 임원 인사에서 이동우·이영구·김상현·박현철 부회장 4명이 모두 물러났다. 부회장뿐 아니라 전체 CEO의 3분의 1가량(20명)을 바꿨다. 2022년 도입한 본부(HQ) 체제도 폐지했다. 롯데면세점·롯데칠성음료·롯데웰푸드가희망퇴직을 받았다. 삼성전자 인사팀장(전무)을 지낸 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은 “‘2인자’격인 부회장마저 칼바람에서 예외가 아니라는 걸 보여줘 조직 전체에 위기의식과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며 “위기일수록 ‘총수 경영’을 강화하고, 진짜 일할 사람만 남기는 인사 기조가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김기환([email protected])

2025.12.03.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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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률 94.4%' 여제를 견제? "안세영, 전관왕 목표도 가능" 중국도 '15점제'에 콧방귀

[OSEN=강필주 기자]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의 '15점제' 규칙 개정 추진에 배드민턴 강국 중국 내부에서는 "오히려 안세영에게 더 유리할 수 있다"는 비판론을 내세워 관심을 모았다. '데일리뉴스', '스포니치 아넥스' 등 일본 매체들은 3일 일본배드민턴협회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BWF 이사회에서 '15점제 3게임' 경기 방식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금까지 이어오던 21점제 3게임에서 대폭 변경된 것이다. 새로운 경기 방식은 내년 총회를 거쳐 공식적으로 시행된다. BWF는 월드 투어 대회 증가로 인한 선수들의 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밝혔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BWF가 안세영의 독주를 막기 위해 규칙을 바꾸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나왔다. 안세영은 2025년에만 무려 10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여자 단식의 독보적인 '여제'로 군림하고 있다. 실제 안세영은 이번 시즌 72경기 중 68승(4패)을 기록, 94.4%라는 경이적인 승률을 기록했다. 여자 단식은 물론 남자 단식까지 통틀어 역대 단일 시즌 최고 승률이다.  만약 이번 달 BWF 월드투어 파이널마저 우승한다면, 안세영은 일본의 남자 단식 전설 모모타 켄토와 단일 시즌 단식 최다 우승 기록(11승)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상금도 독보적이다. 안세영이 파이널에서 우승할 경우 배드민턴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상금 100만 달러(약 15억 원) 돌파'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안세영의 상금은 이미 75만 달러(약 11억 원)를 넘어선 상태다. BWF의 경기 방식 개정은 이런 안세영의 압도적인 지배력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안세영은 경기마다 뛰어난 수비와 코트 커버 능력을 선보였다. 이 때문에 초반 열세에 몰리더라도 게임 중후반에 역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15점제가 되면 안세영이 초반 실수를 만회하기 어려워져 역전승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15점제 개편'이 안세영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비판론에는 강력한 반론이 맞서고 있다. 특히 중국 배드민턴계 등에서는 이 새로운 규칙이 안세영에게 오히려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BWF가 15점제를 도입하는 것은 한국 스타 안세영의 역사적 독주에 불만이 있어서인가'라는 칼럼을 통해 새롭게 적용될 경기 방식 변화를 분석했다.  특히 "경기 시간이 단축되면 안세영의 체력적 부담이 줄어들어 잦은 국제 대회 출전에 용이해진다"고 봤다. 이어 "체력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만큼 더 많은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되는 만큼 더 많은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칼럼은 "전문가들은 안세영이 2026년에 출전하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전관왕' 달성을 목표로 삼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 현역 선수 중 안세영의 기술적 수준을 넘어설 선수는 없다는 평가"라고 지적했다. 일부 천위페이(중국),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등 라이벌에게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이 칼럼은 "안세영이 부상으로 불참했을 때 대회의 권위와 팬들의 관심이 현저히 하락하는 등 그녀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라며 안세영의 절대우위 기량을 거듭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BWF, 대한배드민턴협회 강필주([email protected])

2025.12.03.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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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도 못 나가면서?’ 중국슈퍼리그, 국내선수 최고연봉 10억 원으로 제한…외국선수 51억 원

[OSEN=서정환 기자] 월드컵도 못 나가는 중국슈퍼리그 선수들 연봉이 여전히 높다.  중국프로축구연맹은 3일 중국프로축구 각 구단들의 재정협약에 대한 공지사항을 발표했다. 주요 골자는 승부조작사건 여파의 탈출과 각 구단의 재정건전화를 위해 선수들의 최고연봉을 제한한 것이다.  중국프로축구연맹은 “중국슈퍼리그 국내선수의 연봉은 최고 500만 위안(약 10억 3815만 원)으로 제한한다. 1부리그는 300만 위안(약 6억 2283만 원), 2부리그는 120만 위안(약 2억 4913만 원)이 최고연봉”이라고 발표했다.  중국슈퍼리그의 평균연봉은 300만 위안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재정위기가 온 여러 구단이 선수들 연봉도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중국슈퍼리그 외국선수는 최고연봉을 세전 300만 유로(약 51억 원)로 제한했다. 또한 외국선수 연봉 총합이 1000만 유로(약 171억 원)를 넘지 않도록 했다. 여전히 엄청난 액수지만 과거처럼 세계최고선수가 돈만 보고 중국으로 가는 경우는 없게 됐다. / [email protected]  서정환([email protected])

2025.12.0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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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퇴직” 근데 무너졌다…포스코 박팀장 살린 무기 2가지

여러분의 인생 후반전, 알면 알수록 달라집니다. 은퇴 시기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 해결법, 벤치마킹할 만한 새로운 취미 등 은퇴 세대를 위한 맞춤형 정보를 찾으시나요? 경제적 노후 설계부터 내게 맞는 취미생활, 제2의 직업까지 많은 정보를 담았습니다. 더중앙플러스 추천 시리즈 ‘은퇴 Who(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260)’에서 답을 찾아보세요. 재테크를 통해 대기업 부장 급여 이상의 월 소득 마련, 박사 학위 취득, 내 아이디어로 20년 이상 사업을 추진한 경험…. 2022년, 57세 나이로 회사를 자발적으로 퇴직하면서 돌아본 나의 회사 생활 성적표다. 젊은 시절부터 푼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했던 것들이 30여 년의 세월이 지나자 내게 경제적 자유를 가져다줬다. 그리고 나이 오십 먹어서 공부할 결심을 하고 휴직한 뒤 홀로 일본으로 떠나 박사 학위 취득에 성공했다. 또 20년간 사내 벤처에서 ‘철강 가공 수출 물류 사업’이라는 아이디어에 매달려 다양한 실험을 해봤다. " 포스코라는 든든한 회사를 다니면서 재직 기간 동안 제 꿈을 원 없이 펼쳤던 것 같아요. 퇴직을 하려고 보니 제 스스로 ‘준비된 퇴직자’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 이 정도면 여유 있고 편안한 은퇴 이후의 삶이 기다리고 있을 줄만 알았다. 그런데 막상 퇴직을 하니, 뜻밖의 우울이 엄습했다. 또 먹는 족족 체하고 속이 쓰려오는 등 건강에도 이상 신호가 감지됐다. 자유 시간은 넘쳐나는데 하나도 여유롭지 않고 불편하기만 했다. " 회사에 미련이 남았거나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크게 없었어요. 그런데 매일 출퇴근하고 업무에 몰입하던 습관이 몸에 박힌 거죠. 이 루틴이 깨지니까 심리적·육체적으로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더라고요. " 이때 깨달은 게 ‘루틴의 중요성’이다. 은퇴 후의 성공한 삶을 위해선 ‘직장인 박성하’(60)가 아니라 ‘자유인 박성하’로 다시 태어나야 했다. 직장인의 루틴이 사라진 자리에, 온전히 나만을 위한 ‘자기 경영’ 루틴을 새롭게 구축하지 못하면 불안과 두려움이 떠나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 저는 건강과 경제적 문제만 해결되면 퇴직하고 아무 문제가 없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퇴직해 보니 내 삶을 지탱한 건 돈보다 루틴이란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루틴이 새로 서니 그제야 안정감과 자유가 느껴졌으니까요. " ‘자유인의 루틴’을 구축할 수 있게 해준 나만의 무기가 두 가지 있다. 이를 적극 활용해 자유 시간을 알차게 쓰면서 나만의 목표를 성취하는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덕분에 작가로의 변신에도 성공했다. 두 가지 무기가 뭔지, 그것으로 만들어낸 나의 새로운 루틴과 ‘은퇴자 생활 수칙’까지 모두 공개하겠다. “루틴 무너지니 자유 시간이 공포” 포스코는 퇴직 1년 전 유급 휴가를 준다. 출근하지 않고 퇴직 후 삶을 준비할 수 있게 월급 일부를 지원해 준다. 업무에서 손을 뗀 상황이니, 사실상 이때부터 본격적인 퇴직에 접어든 셈이다. 일이 끊기자 나를 가장 괴롭힌 건 루틴의 붕괴였다. 머리로는 분명히 퇴직 상태인 걸 받아들였는데, 내 몸은 그렇지 않았다. 출근할 필요가 없는데도 아침 6시만 되면 여지없이 눈이 떠졌다. 서둘러 몸을 일으키다가 이내 ‘갈 데가 없네’라는 생각이 밀려오면 서글퍼졌다. 건강 관리를 위해 운동을 열심히 하다가도 문득 ‘이거 끝나면 할 일이 하나도 없다’는 자괴감이 밀려왔다. " 회사 다닐 때는 일을 하면서도 ‘이건 몇 시까지 끝내고 다음엔 저걸 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를 꽉 채우고 있었잖아요. 하루하루 매 순간이 빡빡하게 돌아갔고요. 그런데 갑자기 그 긴장의 끈이 뚝 끊겨버리니까 이 시간을 주체할 수 없었어요. 습관처럼 빠릿빠릿 움직이다가 ‘아이고, 나 좀 봐라. 시간도 많은데 왜 이리 서두르나’ 싶은 거죠. " ‘시간이 많다, 그런데 할 일은 없다’는 감각은 ‘여유 있다’는 느낌과 완전히 다르다. 삶의 체계가 무너지고 허허벌판에 서 있는 것만 같아 매사 허무하고 의욕이 사라졌다. 여유가 아닌 불안과 공포만 밀려왔다. (계속) 퇴직 후 우울감과 불안, 공포에서 박성하 작가를 잡아준 건 기록 습관이었다. 그는 1989년 포스코에 입사한 때부터 다이어리 쓰는 걸 습관화해 지금까지 쓴 다이어리만 90권이 넘는다. 재직 시절에 썼던 다이어리에는 회사에서 꼭 처리해야 할 일들이 일정별로 빼곡히 정리돼 있다. 박 작가는 퇴직 후엔 완전히 새로운 기록 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은퇴자용 기록법’을 만들었다. 이 기록법 덕분에 박 작가는 퇴직 후에 무너진 루틴을 화복하고 ‘퇴직 후 10년 목표’를 설계·성취할 수 있었다. 또 박 작가는 퇴직자들에게 “챗GPT 등 생성 AI 활용 능력을 갖추면 은퇴 후 창조적인 삶이 펼쳐질 수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AI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아이디어를 확장·심화해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박 작가가 강조한 ‘은퇴자용 기록법’과 ‘생성형 AI 활용 노하우’,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준비된 퇴직” 그래도 우울했다…포스코 박팀장 살린 무기 2가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2425 ‘은퇴 우울’극복하고 새로운 ‘인생 2막’ 개척해낸 〈은퇴Who〉 스토리 더 보시려면 “대박 사업? 이래야 먹힌다” 빚쟁이를 건물주 만든 ‘찐빵’ 김갑철(68)씨는 1998년 IMF 외환위기로 10년 넘게 근무한 한국도로공사에서 희망퇴직을 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41살, 네 자녀를 먹여 살리려면 한시도 쉴 수가 없었다. 양계장 일을 배우던 아내와 의기투합해 퇴직금, 위로금, 은행 빚까지 끌어모아 양계장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2년도 채 안돼 조류독감이 덮쳐 닭 10만 마리를 고스란히 폐사했다. 그에게 남은 건 빚 7000만원이었다. 슬픔을 느낄 겨를도 없이 그는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야 했다. 종잣돈이 들어가지 않는 일을 찾던 그의 눈에 ‘찐빵집’이 쏙 들어왔다. 그가 찐빵으로 10년만에 빚을 다 갚고, 자녀에게 물려줄 가업을 일군 노하우를 확인하세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4291 진급 막혀 전역한 천생 군인, ‘연봉 9000’ 기술직 된 기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0546 “상무님, 대체 왜 서울의봄에?” 대기업 나와 ‘마 장군’ 된 남자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1175 상무님은 다 계획이 있었다…‘월 180만원’ 택배 뛴 사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7946 25㎏ 빼고 중년 로망도 이뤘다…‘은퇴 후 목공방’ 59세 전략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7522 똑순이 부장님 마흔살 퇴사…연봉 150% 키운 ‘츄파춥스 나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6687 박형수([email protected])

2025.12.0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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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계엄 얼룩부터 지워야…내달 안엔 개혁신당 연대 필요" [보수 재건의 길을 묻다]

느닷없이 한국 사회를 강타한 12·3 비상계엄 사태가 1년을 맞았다. 그 사이 여야는 자리 바꿈을 했고, “내란 정당”으로 내몰린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정당 해산 위협까지 받고 있다.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궤멸’ 위기론까지 거론되는 상황이지만 국민의힘은 계엄 사과를 놓고 분열하는 등 여전히 ‘계엄의 강’을 표류하고 있다. 중앙일보는 국민의힘의 중량급 인사인 나경원 의원과 박형준 부산시장에게 보수 재건을 위한 길을 물었다. 국민의힘에서 계엄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처음 제언한 박형준 부산시장은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보수가 가장 큰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진정성 있는 사과를 토대로 계엄 이후 무너졌던 보수의 가치에 대한 재건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했다. 박 시장은 “삼권 분립을 파괴하는 더불어민주당의 행태를 제대로 비판하기 위해 계엄이란 큰 얼룩을 지워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론인과 교수를 거쳐 국회의원과 청와대 정무수석, 재선 부산시장을 지낸 그는 보수 진영에서 합리적 온건파로 통한다. 그는 “자유·민주·공화라는 보수의 원칙과 가치를 새롭게 하는 선언이 필요하다”며 “계엄 1년을 맞아 합리적 보수와 중도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우리 당의 비전을 제시하는 게 중요해졌다”고 했다. 박 시장은 내년 6·3 지방 선거를 앞두고 갈라진 보수 진영에 대해 “용광로처럼 아우르지 못하면 선거에서 이기기 굉장히 어렵다”고도 했다. 중앙일보는 지난달 26일 박 시장을 부산시청 집무실에서 1시간 동안 만나 물었고, 3일 전화 인터뷰도 진행했다. Q : 1년 전 광역단체장 중 가장 먼저 계엄 해제를 요구했다. A : “민주당이 입법 독재와 횡포를 부린 것은 사실이나, 계엄을 선포할 정도로 국가적 위기는 아니었다. 계엄은 대통령이 쓸 수 있는 가장 최악의 수단이다. 후폭풍이 걱정됐다.” Q : 이번엔 앞장서 계엄 사과를 주장했다. A : “국민이 준 정권을 지키지 못한 죄송함이 컸다. 무엇보다 무너진 보수를 재건하려면 사과할 용기가 있어야 한다. 누구의 편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다.” Q : 민주당의 ‘내란 프레임’에 걸려드는 것이란 보수 내부의 주장도 있다. A : “침묵할수록 국민은 계엄을 옹호한다고 생각한다. 내란 프레임이 더욱 세게 작동하는 것이다. 우리 손이 깨끗해야 비판도 할 수 있다.” Q : 보수를 어떻게 재건해야 하나. A : “자유·민주·공화라는 보수의 원칙과 가치를 표방하고 확장하겠다는 선언을 해야 한다. 당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Q : 계엄 이후 보수 진영의 분열은 더 커졌다. A : “당장 내년에 선거를 앞두고 있다. 유연성을 발휘하지 않으면 선거에서 진다. 공동의 정치적 상대를 향해선 공동 전선을 펴야 한다. 서로 생각이 맞지 않더라도 이해관계를 조정하면 된다.” Q : 개혁신당과는 즉시 연대해야 한다는 건가. A : “같은 뿌리였다. 늦어도 내년 1월부터는 연대를 시작해야 한다. 용광로처럼 끌어안아야 한다.” Q :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는 어떻게 하나. A : “이미 당 바깥의 사람이다. 계엄에 대해 진정성 있게 잘못을 인정하는 순간,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문제도 포함된 거다. ‘윤 어게인’이라는 건 말이 안 된다.” Q : 민주당도 강성으로 가지 않나. A : “협치는 집권당의 포용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원칙과 법치를 지키지 않고 완장이나 선동으로 국정을 운영한다면 야당은 싸울 수밖에 없다. 추경호 의원의 영장이 기각됐듯 ‘내란 몰이’에 강하게 투쟁해야 한다.” Q : 중도 확장은 어떻게 해야 하나. A : “반반 갈라 싸우면 중도가 따라온다는 생각은 오산이다. 전체를 아우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누구는 ‘중도는 없다’고 하지만 일정한 현안마다 상황 판단을 하거나, 양당의 이념을 좋아하지 않는 부류가 중도다. 스윙 보터도 있다. 이들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Q : 장동혁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선(先) 지지층 결집-후(後) 중도 확장’ 전략인데. A : “정치는 일종의 종합 예술이다. 순서대로 딱딱딱 되는 게 아니다. 장르를 구별해 단막극식으로 가려고 해선 안 된다. 아우르기 전략, 가치 재정립 등이 다 같이 가야 한다.” Q : 20·30세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A : “40·50세대는 IMF 경제위기 등을 함께 겪으며 동조 의식이 큰 세대다. 반면 2030세대는 개인주의가 강하다. 우리 당이 자유·민주·공화의 가치를 정확하게 내걸면 지지층이 될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 당내 청년당을 만들어 독자적 예산권과 선출권, 운영권을 주면서 활성화해야 한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청년을 과감하게 공천해야 한다.” 중도 확장을 강조하는 박 시장과 달리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심을 강조하고 있다. 지방선거 후보 경선 때 현재 50%인 당원 투표 비중을 70%로 늘리는 방안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러한 경선 규칙 변경을 놓고 야권에선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 시장을 겨냥한 시도”란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당원이 공천권을 행사하는 게 원칙적으로 맞다”면서도 “지금의 당원 구조는 국민 눈높이와 안 맞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일부 지역이나 일부 성향의 사람이 과표집돼 있다”고 했다. Q : 2021년 4·7 재·보궐선거 때도 국민의힘은 소수 야당이었지만 서울·부산시장을 이겼다. A : “당시엔 보수가 하나의 그릇 안에 담겼다. 반대로 민주당은 부산에서 진보당이 후보를 내며 분열했다.” Q :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유력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과 오차범위 내 접전이란 여론조사가 잇따르고 있다. A : “최근 민주당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일을 하면서 여권에 반대하는 여론이 견고해지고 있다. 진영을 아우르고, 민심을 거스르지 않는다면 불리한 싸움이 아니다.” 김규태([email protected])

2025.12.0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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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 찍고 '누테' 학원 다녀요" 대치동 1등급의 수학 공부법

추천! 더중플-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사람)는 대포자(대학 진학을 포기한 사람)”라는 말이 있습니다. 입시에서 수학의 영향력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죠. 이미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는 ‘닥수(닥치고 수학)’가 현실입니다. 6세부터 학원에 다니기 시작해 자기 나이보다 3년 이상 선행을 하고, 고난도 심화 문제도 풉니다. 수학 학원을 두 개씩 다니는 아이도 많고요. 이런 로드맵은 대치동 최상위 수학 공부법으로 알려지며 전국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이런 로드맵을 따라야 수학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걸까요? 수학, 대체 어떻게 해야 잘할까요? 밀레니얼 양육자를 위한 더중플 시리즈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가 특별기획 ‘요즘 수학 로드맵’을 통해 그 답을 찾아봤습니다. 대치동·목동 같은 학군지와 수도권 비학군지의 공교육·사교육 관계자, 학부모 50여 명을 심층 인터뷰했습니다. 연령대별로 아이들이 언제부터, 어떻게 수학 공부를 시작하는지, 실제 효과가 있는지 파헤쳤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영어 유치원’(유아 대상 영어 학원) 학습 효과와 같아요. 수학도 영어처럼 초등 때 고등 과정을 끝내려는 거죠.” 『최상위권 수학 머리 만들기』 저자인 이윤원 매쏘드수학학원 원장의 말이다. 영·유아 때 영어를 시작해 초등 때 수능 영어 1등급 받는 것처럼 수학도 ‘일찍 시작해 일찍 끝내자’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그는 “유명 학원들이 일부 최상위권에 적용하던 방식을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수학 로드맵이 바뀌고 있다”고 했다. 닥수는 원래 초등 고학년 때 수학 진도를 빠르게 뺀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최근 출발선이 앞당겨졌다. 돌 이후부터 수학을 접한 뒤 4세에 교구 활동 중심 학원에 다닌다. 아담리즈수학·플레이팩토·와이키즈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이 시기엔 교구와 놀이를 통해 수학에 대한 흥미를 키우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본격적인 학습은 6세에 사고력 수학 학원에 다니면서 시작한다. 사고력 수학이란 교과 수학이나 연산과 달리 문제를 다양한 방법으로 풀면서 창의력과 문제 해결력을 키우는 것을 의미한다. CMS영재교육센터·소마사고력수학·필즈더클래식 등이 ‘빅3’로 꼽힌다. 대치동에서 시작한 이들 학원이 전국으로 확장하면서 사고력 수학이 미취학과 초등 저학년의 필수 코스가 됐다. 초3 아이를 7세 때부터 사고력 수학 학원에 보낸 김가영(44·서울 서대문)씨는 “교육에 관심 있는 주위 엄마 중에 사고력 학원 안 보낸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단 사고력 수학 학원에 다니려면 입학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한 학원의 7세 입학시험에는 초등 3학년 때 배우는 연산(두 자릿수 곱하기 한 자릿수 곱셈)도 나온다. 연산은 미리 진도를 빼놔야 하는 것이다. 사고력 수학 학원에서 교과와 연산은 직접 다루지 않아 별도 학원을 병행하는 아이도 많다. 이들 학원 톱반에서는 경시대회를 준비하거나, 더 빠른 속도로 진도를 나가는 데 집중한다. 교과가 강조되기 시작하는 초3부터 수학 고민이 달라진다. 이 시기 사고력 학원에서 교과 학원으로 갈아타는 아이들이 많다. 이런 흐름의 정점에는 교과 심화 학원 생각하는황소(황소)가 있다. 2005년 대치동에서 시작한 황소는 초2 대상 입학시험 평균이 20점 안팎일 정도로 어려운 수업으로 유명하다. 초3 아이를 황소에 보내고 있는 김민지 로미교육연구소 대표는 “황소 입학시험을 준비하거나 숙제를 도와주는 백업·서브 학원에 다니는 아이가 많다”고 전했다. 황소에서는 이르면 초3 말, 늦어도 초5 여름 전에는 초등을 마치고 중등으로 들어간다. 이정헌 생각하는황소 대표는 “진도가 빠른 편인데도, 대치동에선 느리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했다. 초2 때 중등, 초5~6에 고등 수학을 시작하는 학원이 늘었기 때문이다. 초등 고학년에게는 ‘누테(누적 테스트)’ 학원이 인기다.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일반고에 진학할 최상위권을 대상으로 하는 학원으로, 초등 고학년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고등 수학을 가르친다. 핵심은 수업마다 새로 배운 내용뿐 아니라 과거에 배웠던 범위도 전부 포함해 모의고사를 치르는 것이다. 생각하는수학·돌파수학·원수학·이든수학 등이 이에 해당한다 전문가와 양육자들은 “누테 학원 부상에는 명확하고 현실적인 이유가 있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선행 속도가 빨라지고, 심화 학습이 확산되는 배경 역시 다르지 않다. 단지 양육자의 욕심이나 불안, 사교육의 마케팅 때문은 아니라고 했다. 그렇다면 지금 이토록 수학을 달리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7세에 초3 선행? 대치동 최상위 수학 공부법 [요즘 수학 로드맵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6270 hello! Parents 특별기획 '요즘 수학 로드맵' ①3세 딸에게 “사과 2분의1 줄게”…MIT 박사로 키운 교수의 양육 [요즘 수학 로드맵②] “일찍 수학 머리 키우자.” 양육자들이 수백만원 상당 교구와 전집을 구매하고, 4세부터 교구 활동 중심의 수학 학원을 보내는 이유다. 이 로드맵을 따라가면 1000만원을 훌쩍 넘는 비용이 든다. 이렇게 해야만 수학 머리가 자라는 걸까? 수학 잘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이 시기 반드시 챙겨야 할 것을 알아봤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6539 ②의대 보내려다 수포자 된다? 사고력 수학 20년 신화 진실 [요즘 수학 로드맵③] 사고력 수학은 과거 영재들의 수학 공부법으로 주목받았다. 사고력 수학을 해야 어려운 수학 문제도 잘 푼다는 믿음이 생겨난 배경이다. 하지만 최근 사고력 수학 학원 지형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전통적인 활동·탐구형 학원과 함께 교과형 학원이 인기를 끌고 있다. “초등 1학년도 늦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사고력 수학의 정체는 대체 무엇이고, 그 효과는 어떤지 살펴본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7174 ③초4 넘으면 말린다, 사고력…초등수학 전문가 ‘천쌤’ 일침 초4~6 아이가 수학을 어려워하면 양육자들의 고민이 깊어진다. “어려서 사고력 수학을 안 해서 그런 것 같다”고 짐작하는 이들도 많다. 22년 경력의 초등수학 전문가 천종현 천종현수학연구소 대표의 생각은 다르다. “이제라도 사고력 시켜야겠다”는 이들에게 “그러지 말라”고 말린다. 왜 그럴까? 수학 잘하려면 사고력 수학은 필수일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5850 ④“수학의 정석, 왜 3번씩 보나” ‘생각하는황소’ 대표 인터뷰 황소 학원에선 심화 수업을 한다. 전국 1만명이 입학시험을 볼 정도로 인기다. 2023년만 해도 초3 말부터 다닐 수 있었지만, 이젠 초2 말부터 다닐 수 있다. 그만큼 선행 속도도 빨라진 것이다. 그럼에도 “모두가 황소의 속도와 정도로 공부할 필요는 없다”는 게 이정헌 황소 대표의 생각이다. 황소의 공부법은 뭐가 다른지, 수학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물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1784 이송원([email protected])

2025.12.0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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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보다 비싸다? 고환율 시대, 여행고수의 면세점 쇼핑 꿀팁

‘좋은 물건’ 못지않게, ‘얼마나 싸게 사느냐’가 더 중요한 시장이 면세점이다. 요즘 면세 쇼핑의 재미가 시들어졌다고 한다. 고환율(원화 가치 하락) 추세가 길어지면서다. 면세점 가격은 달러로 매겨지므로 달러 가치가 오르면 면세품 값도 뛸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외여행 가면서 면세점을 지나치는 건 현명한 여행법이 아니다. 고환율 시대에도 면세점에서 사야 이득인 물건이 아직도 꽤 있어서다. 면세점이 수시로 여는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잘 챙기면 ‘알뜰 쇼핑’도 가능하다. 고환율 시대의 면세 쇼핑 팁을 정리했다. ━ 젠슨 황 위스키 면세점엔 널렸다? 고환율이 여행자에게 반드시 악재는 아니다. 값이 오른 만큼 면세점은 각종 할인 행사와 적립·쿠폰 이벤트에 사활을 건다. 지난달 27일 인천공항 제2터미널 면세 구역에 가보니 실제로 ‘화장품 최대 50% 할인’ ‘주류 최대 45%’ 등의 문구가 곳곳에 붙어 있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이 백화점보다 더 비싸네’라는 말이 나오는 와중에도 여행 고수는 반값 가까이 떨어진 특가 상품을 골라 담는다”고 말했다. 면세점에서 ‘비행기 값 뽑는’ 효자 품목은 위스키다. 우리나라 주세법은 고가 주류에 세금을 더 매기는 구조여서 면세점의 위스키 가격 메리트는 압도적이다. 면세점의 위스키 가격은 시중가보다 50% 정도 싸다. 시중에서 60만~70만원대에 팔리는 중국 고급술 '마오타이(500㎖)'의 경우 지난 1일 롯데인터넷백화점에서 247.95달러(약 36만원)에 판매 중이었다. ‘조니워커 블루’ ‘발렌타인 30년’ ‘로얄살루트 25년’ 같은 인기 위스키와 ‘파이퍼 하이직 레어’ 같은 고급 샴페인도 눈에 띄면 일단 질러야 하는 품목이다. 시중가보다 7만~10만원 정도 싸다. 시중에선 동났지만, 면세점에선 판매 중인 제품도 있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른바 ‘깐부 회동’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에게 준 선물이 일본 위스키 ‘하쿠슈 25년’이었다. 이날 이후 하쿠슈 전 품목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데, 지난달 27일 인천공항 신라면세점에는 ‘하쿠슈 18년’ ‘하쿠슈 DR’ 등 하쿠슈 제품이 진열돼 있었다. 매장 관계자는 “내년 1월 하쿠슈 25년산도 들어올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일본 3대 위스키로 통하는 ‘하쿠슈’ ‘히비키’ ‘야마자키’는 서둘러 장바구니에 담아야 할 품목이다. 이 세 브랜드를 거느린 산토리가 내년 4월부터 최대 20% 가격 인상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 향수는 인터넷에서 면세 쇼핑 고수는 공항에서 발품을 팔기 전 인터넷 면세점부터 뒤진다. 오프라인이나 온라인이나 정가는 같지만, 온라인에는 요일별 추가 할인, 마일리지 누적, 깜짝 특가, 제휴카드 할인 등 별별 혜택이 붙는다. 이런 혜택이 차곡차곡 쌓이면 가격 차이가 훅 벌어진다. ‘갈색 병’으로 유명한 에스티로더의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세럼을 보자. 시중 백화점에선 75㎖ 한 병이 약 23만원인데, 신라인터넷면세점에선 제휴카드로 결제할 경우 100㎖ 두 개 세트가 154달러(약 22만5000원)이다. 하나 값으로 하나 더 건지는 셈이다. 향수도 면세점 ‘필수템’으로 꼽힌다. 딥티크, 바이레도, 조 말론처럼 일반 판매가가 20만~50만원대 이르는 고급 향수 브랜드도 면세점에서 사야 이득이다. 할인을 거의 하지 않는 ‘노세일’ 브랜드여서다. 현대인터넷면세점에서 펜할리곤스 ‘로드 조지(75㎖)'는 면세 할인, 결제 수단 할인 등을 적용하면 정가보다 약 39% 낮은 27만원대에 살 수 있다. 부티크와 패션 제품은 직접 보고 착용해 볼 수 있는 오프라인 면세점이 여전히 유리하다. 신라 면세점의 경우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국내 면세점 유일의 샤넬 듀플렉스 매장, 아시아 유일의 다이슨 단독 면세 매장을 뒀다. 신세계면세점의 루이비통 듀플렉스 매장도 제2터미널에 있다. 면세 쇼핑도 타이밍이다. 5~8월, 11~2월에는 패션 브랜드가 대거 시즌 오프에 들어가 평소보다 큰 폭의 추가 할인을 기대할 수 있다. ━ 요즘엔 이런 게 뜬다 요즘은 기내와 호텔에서 바로 쓸 수 있는 휴대용 마사지기와 미용 기기를 찾는 손님이 부쩍 늘었다. 장원영을 모델로 내세운 메디큐브의 미용 기기 ‘에이지 알 부스터 프로(약 29만원)'는 MZ세대와 외국인 사이에서 인기다. 신세계면세점에 따르면 매출이 전년 대비 230% 늘었고, 월 판매량도 2800대에 이른다. '풀리오'의 종아리 마사지기도 있다. 장거리 비행 필수템으로 입소문을 타, 한 달 평균 약 2000명이 사 간다. 안주연 신세계면세점 홍보팀장은 “K뷰티의 인기로 기초 화장품을 넘어 뷰티 디바이스까지 쇼핑 목록에 넣는 외국인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각 면세점의 단독 상품, 유명 브랜드와 협업을 통한 한정판 상품 경쟁도 치열하다. 롯데면세점은 대만 위스키 브랜드 카발란과 협업해 ‘그랜드 리저브’ 2종을 출시했고, 신세계면세점도 ‘글렌알라키 싱글캐스크’ 2종을 단독 상품으로 내놓으며 면세점 구매 이유를 만들고 있다. 면세품 가격은 환율에 따라 날마다 달라지므로, 부지런히 들여다보는 게 최선이다. 인천공항을 이용한다면 ‘스마트 면세점’ 앱을 설치해보시라. 인천공항 입점 면세점의 상품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항공기 출발 30분 전까지 온라인으로 쇼핑한 뒤 공항 내 매장에서 바로 수령할 수 있다. 백종현([email protected])

2025.12.0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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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합의 뒤엔 국회예산 추가 증액…AI혁신펀드는 전액 삭감

내년도 예산에 국회 예산이 약 92억원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편성한 국회 예산은 올해와 비교해 이미 3.2% 증가했는데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합의를 통해 1.1%를 추가로 증액했다. 박 터지는 예산 전쟁 속에서도 국회 예산 만큼은 여야가 한마음 한뜻이었다. 3일 국회에 따르면, 여야가 예산결산특위 심사와 원내지도부 협상을 통해 감액한 국회 예산은 25억6200만원이다. ▶국회의 기관운영 기본경비 5억원 ▶특별위 운영지원 예산을 10억원 ▶국회방송 운영 예산 중 개헌특집 편성과 장애인 시청 지원 예산 등 8억원 ▶개헌의 국민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한 입법활동 지원 예산 2억원 등이었다. 여야는 대신 일부 신규 예산을 끼워 넣어 117억3500만원을 증액했다. 국회부산도서관 시설관리 예산은 증액률이 106%(24억원)에 달했다. 의회외교 관련 의원연맹을 지원하기 위한 예산도 증액률이 62.4%(19억원)였다. 국회의원에 대한 입법활동 지원 예산의 경우 ▶뉴스통신서비스 제공 19억원 ▶의원공무수행 출장비 3억원 ▶기타 입법활동 지원 1억원 등이 증액됐다. 보좌진의 시간외근무수당 지급을 위한 예산은 8억5000만원 증액됐다. 국회방송 프리랜서 작가와 수어통역사를 직접 고용하기 위한 10억원도 신규로 반영됐다. 국회 재해복구센터 구축, 전자무기명투표기 교체, 인터넷의사중계 고화질 영상 제공 서비스 등을 비롯한 입법정보화 예산은 20억원 늘렸다. 그 결과, 총 91억7300만원이 순증한 8100억원이 내년도 예산으로 확정됐다. 상임위 예비심사 단계에서 대폭 증액됐던 이재명 정부 ‘코드 예산’은 대부분 유지된 가운데 증액의 폭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통령의 역점 사업 중 하나인 지역화폐 발행 지원 예산은 1조1500억원의 정부안대로 통과됐다. 농어촌기본소득의 경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가 정부안(1703억원)을 2배 이상 늘린 3410억원으로 증액했으나, 예결위 심의 이후 여야는 637억원만 증액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광역지자체 부담률을 30%까지 맞추도록 해 국비보조율 증가를 막은 결과다. 4대강 재자연화 사업의 일환인 취·양수시설 개선 예산은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가 정부안(380억원)에서 100% 증액한 760억원을 예결위로 송부했지만, 증액 폭이 90억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요구한 장애인 활동 지원 예산도 보건복지위가 2041억원을 증액하려 했으나, 예결위 심사 단계에서 6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환노위에서 ‘쪽지 예산’으로 반영됐던 민주노총 임차보증금 지원 예산과 한국노총 노후시설 개선 지원 예산은 예결위 심사 단계에서도 살아남아 각각 4억원 감액된 51억원씩 총 102억원이 새로 편성됐다. 윤석열 정부와 불편한 관계였던 광복회 예산도 올해 대비 1667%(8억원) 증액한 정부안이 유지됐다. 다만, 이재명 정부 기조에 따른 국가배상 소송 항소 포기로 수요가 늘어난 법무부의 국가배상금 예산은 법제사법위에서 125%(1811억원) 증액을 의결했지만 예결위에선 없던 일이 됐다. 국민의힘 증액을 요구했던 디딤돌(주택구입)·버팀목(전세자금) 대출 예산은 올해 대비 3조7556억원 삭감된 정부안 그대로 통과됐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은행재원을 활용해 지원하는 이차보전 방식이 주로 활용되는데 해당 예산은 올해 대비 1300억원 늘어 대출 지원에 차질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가장학금 예산의 경우 일부 유형에서 500억원을 감액하는 대신 다자녀 등 다른 유형에서 700억원을 증액해 200억원이 순증했다. 국민의힘이 감액을 벼르던 인공지능(AI) 지원 관련 방만 예산은 칼질을 피하지 못했다. AI혁신펀드는 전액 삭감됐고, 공공AX(AI대전환) 프로젝트 예산은 40% 줄었다. 각 부처의 AI 응용제품 상용화 예산도 대부분 감액돼 AI 예산은 당초 10조1000억원에서 9조원대로 축소됐다. 하준호([email protected])

2025.12.0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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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원 다녀온 짱 변했다, 주먹 대신 연필 쥐게 한 '벼랑끝 학교'

경기 수원시 권선구에 사는 김슬기(가명·18)군은 이른바 ‘싸움짱’이다. 지난해 5월 재학 중이던 고등학교에서 제적됐다. 특수절도 혐의로 장기보호관찰 2년, 소년원 1개월 처분을 받았기 때문이다. 출소한 김군에게 담당 보호관찰관은 검정고시 공부를 제안하며 그를 지난해 12월 사회정착 업무협약 기관인 수원 아랑학교에 위탁했다. 김군에게 아랑학교는 희망의 공간이다. 지난 8월 난생처음 치른 고졸 검정고시에선 과학 점수가 안 나와 아쉽게 고배를 들었다. 다음 해 4월 시험엔 반드시 합격하겠다는 각오다. 김군은 “공범으로 몰려 보호처분을 받고 학교는 결국 그만뒀지만, 공부하고 싶고 대학가고 싶다”고 했다. 우선 검정고시에 합격해 할머니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도 크다. 아랑학교 검정고시 준비반은 ‘새길반’이라고 부른다. 아스팔트 길 위로 나온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길을 찾아 함께 가보자는 의미다. 지난 1일 개강한 검정고시 준비생은 중졸 과정 2명, 고졸 과정 7명 등 총 9명이다. 최근 보호관찰 기간이 끝난 김군을 포함한 4명에 신규 보호관찰 청소년 3명이 추가 입교했다. 경기도교육감이 지정한 중등과정 대안 위탁 교육기관인 아랑학교는 5년 전인 지난 2020년 개교한 대안학교로 학교 폭력 피해 학생 상담·치유를 하고 있다. 정규 학기엔 중등과정 위탁 교육을 하기 때문에 새길반(검정고시)은 학기 중인 12월과 3월엔 중등 위탁 교육생들이 귀가한 오후 4시부터, 1~2월은 오전부터 수업한다. 구자송 아랑학교 이사장은 “집으로 찾아가 깨우고, 오면 밥 먹이고, 밤엔 이제 잘 시간이라고 전화를 건다. 학습은 물론 생활 전반까지 돌봐야 합격하기 때문”이라며 “새길반에서 공부해서 국립대에 간 친구도 있다”고 말했다. 구 이사장이 고위기 청소년들을 보듬는 이유는 본인의 불우한 과거 때문이다. 85학번인 그는 “부모님이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대학을 중퇴하고 자동차 부품회사에 취업했는데, 사장님이 본래 대학으로 복학할 수 있도록 등록금을 대주셨다”며 “멈췄던 공부를 다시 하라고 용기를 준 그 어른에게 받은 대로 돌려주겠다는 마음으로 제도권 밖 틈새 교육을 하고 있다”고 했다. 수원시는 지난해 아랑학교의 보호관찰 청소년을 위한 검정고시 준비반을 인지하고 구 이사장에게 지원을 약속했다. 지원 근거를 마련하라는 수원시 요청에 따라 수원시의회는 지난 6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수원시 청소년 보호관찰 대상자 등 사회정착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이 조례엔 ‘시장이 학력인정 시험 등에 대한 학습지원을 할 수 있다’고 명시적으로 담겼다. 하지만 2026년 예산안에 보호관찰 청소년 학업 지원 사업은 없다. 조례를 근거로 시가 2026년 신규 제시한 공모사업 명칭은 ‘청소년건강성장 돌봄지원사업’(보조금 3000만원, 운영 기관 3곳에 1000만원씩)이었다. 아랑학교는 보호관찰 청소년이 빠진 이 사업에 마지못해 응모했으나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기능과 중복된다는 이유로 예산 심의 과정에 전액 삭감됐다. 구 이사장은 “지원 근거를 만들어오라고 하더니 조례 제정 이후엔 온라인 교육 지원을 위주로 하는 학교밖센터와 사업이 중복된다고 전액 삭감했다”며 “그간 노력이 수포가 되는 것 같고 아이들에게 좀 더 나은 교육을 해주지 못해서 허탈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는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당장 해결책은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보호관찰 청소년으로 한정하면 범위가 좁아져 예산 심의를 통과하기 어렵기 때문에 다양한 위기 청소년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사업을 설계했는데, 시 재정이 좋지 않아 삭감됐다”며 “아랑학교의 노고를 모르는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손성배.김예정([email protected])

2025.12.0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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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 2029년 남녀공학 전환…작년 래커칠 악몽 재현 우려

" 찌이익-! 찌익-! " 3일 오후 1시,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캠퍼스에 찢어지는 듯한 소리가 쉴 새 없이 울려 퍼졌다. 대자보를 붙이는 재학생들이 청테이프를 뜯는 소리였다. 남녀공학 전환에 대한 학교 측의 결정이 발표되며 재학생들의 반발이 다시 거세지자, 캠퍼스 내부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김명애 동덕여대 총장은 이날 “현재 재학생이 졸업하는 2029년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학교 공학전환공론화위원회의 권고를 수용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공론화위는 지난 2일 학교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남녀 공학 전환을 추진하라는 내용의 권고안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권고안은 재정악화, 대학 정체성 재정립 등 내부적인 문제와 학령인구 감소,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대학 발전 필요성 등 외부적 문제를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많은 구성원들의 공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학교 측 결정에 격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총학생회는 입장문을 내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학생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끝까지 노력하며 대학본부에 요구하고 싸우겠다”고 밝혔다. 재학생연합 또한 “대학본부는 학생들의 우려와 반대를 충분히 수렴하지 않은 채, 공학 전환이라는 중차대한 결정을 일방적으로 진행하려 하고 있다”며 “학내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단호히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발표했다. 교내 곳곳에는 ‘래커칠’의 흔적 위로, 학생들의 목소리를 수용하라고 요구하는 대자보가 새롭게 붙고 있었다. 학생들은 대자보 위에 “여성들에게는 여전히 여대가 필요하다” “여대의 존재 의의를 잊지 말라”는 내용의 포스트잇을 붙이는 모습이었다. 교내 곳곳에는 건물 벽과 기둥, 바닥, 계단을 가리지 않고 “소멸할지언정 개방하지 않는다” “공학 반대” “동덕대가 웬 말이냐”는 글자가 여전히 커다랗게 남아 있었다. 대자보를 붙이던 한 재학생은 “공학 전환에 대한 의견 수렴을 하는 학교의 과정이 상당히 비민주적이었다”며 “학교의 장기적 비전을 생각했을 때, 과연 공학 전환이 의미 있는 의사결정인지 강한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던 3학년 학생은 “지난 학생 총회 당시 참여한 학생 2000여명 중 90%가 공학 전환에 반대했는데, 학교 측에서는 학생의 의견을 묵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교내에 남학생을 수용할 시설도 없는데, 기존 재학생에 대한 복지도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더더욱 기존 학생에 대한 보호가 축소되는 상황이 오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한편 학교 측은 지난해 학생들의 학교 점검 농성 및 ‘래커칠 시위’를 떠올리며 긴장을 더하는 모습이었다. 지난달 26일부터는 본관에 ‘출입 제한 공고문’을 붙이고 사설 경비 업체를 투입해 학생 출입을 제한했다. 학생들이 교내 곳곳에 대자보를 부착하자, 지난 2일부터는 인문관 게시판에만 대자보를 붙일 수 있도록 공지했다. 오는 4일 예정된 래커 제거 행사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더해졌다. 정문에는 “래커 시위 복구 비용으로 제시된 54억원의 산정 근거도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해당 행사를 추진하는 것은 학우들 신원을 미디어에 노출시키겠다는 의도로밖에 읽히지 않는다”며 “해당 행사에 학생들을 동원하지 말라”는 내용의 대자보가 붙기도 했다. 동덕여대 민주동문회 또한 이날 오후 3시 한국생산성본부의 공학 전환 분석 결과 발표회가 진행되던 100주년 기념관 앞에서 반대 시위를 열었다. 동문회원 20여명은 “재정난을 이유로 공학으로 전환하는 것은 여성 교육의 역사와 진정성을 배반하는 것”이라며 “김명애 총장의 공학 전환 날치기 승인을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지난해처럼 갈등 비용이 커져서는 안 된다며 학교와 학생 간의 적극적인 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래커칠 등으로 인한 피해 금액은 최대 54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학교 점거 시위에 참여한 22명은 공동재물손괴 및 공동건조물침입 등의 혐의로 고소돼 현재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학교와 학생 양측이 서로 신뢰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학교 측과 학생 측 대표가 신뢰를 우선 회복하고, 대화에 나서는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학교 외부에서도 개입을 더하고 있는데, 지난해와 같은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내부 구성 주체들이 나서서 갈등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율([email protected])

2025.12.0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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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계엄·탄핵 이념갈등에 30조 날아갔다…국민 1인당 60만원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때까지 5개월간 이념·진영 갈등 비용이 약 3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3일 나타났다. 이 기간 이념 갈등으로 국민 한 명당 약 59만5500원을 지불한 셈이다. 중앙일보가 단국대 분쟁해결연구센터에 의뢰한 ‘12·3 비상계엄 및 탄핵 갈등비용 분석’ 연구에 따르면,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해 12월 3일부터 윤 전 대통령이 탄핵당한 올해 4월 4일까지 발생한 공공 갈등 비용은 약 48조3673억원 수준이다. 공공 갈등 유형은 이념, 노동, 환경, 지역, 계층, 교육 등 총 여섯 개로 분류했다. 연구센터는 ▶연인원 500명 이상의 집단적 행동 조직 ▶공중 접근성이 자유로운 장소에서 최소 100명 이상이 1회 이상 집단적 행동 조직 ▶상충된 쟁점을 두고 대립하는 행위 주체들의 상호작용이 7일 이상 지속 등 3개 조건에 모두 부합한 경우를 공공 갈등으로 판단해 비용을 추계했다. 비용은 1일 참여자 수·1일 법정 근로시간·최저시급·갈등 지속기간을 모두 곱해 계산했다. 유형별로 보면 가장 큰 공공 갈등은 ‘탄핵 찬반’ 시위로 빚어진 이념 갈등이었다. 이념 갈등 비용은 약 30조7796억원으로 전체의 63.5%를 차지했다. 이어 노동 갈등(15조4126억원·31.82%), 환경 갈등(1조1174억원·2.31%), 교육 갈등(1조577억원·2.18%) 등 순이었다. 이념 갈등은 발생 건수 대비 평균 비용이 가장 많이 들어 심각한 사회적 비용을 유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에 따르면 이념 갈등은 12번 발생해 건당 약 2조5649억원의 비용을 치렀다. 23번 발생해 건당 약 6701억원의 비용이 발생한 노동 갈등의 약 4배 수준이다. 계엄 직전 해 같은 기간 이념 갈등 비용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 극명했다. 연구센터는 2023년 12월 3일~2024년 4월 4일까지 약 2억2133만원의 이념 갈등 비용이 발생했다고 추산했다. 여기에 약 13만9100배를 곱해야 비상계엄·탄핵 기간 치른 이념 갈등 비용에 도달한다. 계엄· 탄핵 이슈가 모든 사회 문제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면서 이념 갈등이 극단적으로 늘어난 현상도 문제란 분석이 나온다. 직전 해 같은 기간 각각 약 1조266억원, 2225억원이었던 지역의 갈등 비용과 계층 간 갈등 비용은 계엄·탄핵 기간 약 429억, 19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김강민 단국대 분쟁해결연구센터 교수는 “이념 갈등은 이해관계자 간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 어렵기 때문에 다른 갈등보다 지속기간이 길고 해소가 어렵다”며 “평범한 공공 갈등도 이념화하는 순간 갈등 관리 시스템이 잘 작동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별도 연구에서 ‘갈등이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가’를 묻는 항목에 2008년 광우병 파동과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긍정 답변이 많았지만 이번 계엄은 그렇지 않았다”며 “그만큼 중도층이나 평범한 시민의 피로도가 높고 사회 발전에 대한 기여는 낮은 사건이었단 의미”라고 덧붙였다. ━ “극한 갈등, 어떻게 승화할 지가 과제” 이번 연구로 추산한 계엄 이후 갈등 비용은 빙산의 일각이란 시각도 있다. 극한 갈등에 따른 유·무형의 경제적 피해와 사회적 상흔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집회·시위 장기간 이어진 지역 상인들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헌법재판소가 있는 안국역 인근 치킨집 사장 조회자(70)씨는 “월세와 인건비 등 고정비가 매달 1000만원은 나가는데 ‘진공 구역’으로 설정돼 손님을 거의 못 받았다”고 했다.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석광민(42)씨도 “평소 1000건 정도였던 예약이 지난 1~2월엔 200팀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34)씨는 “계엄을 옹호하고 탄핵에 반대하는 아버지와 심하게 다툰 뒤로 아직 관계를 회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 동남아 국가에 파견된 정부 관계자는 “반(半) 독재국가의 국민들한테 한국 민주주의를 걱정하는 소리를 들어서 멋쩍을 때가 많았다”고 했다. 의대 증원 등 사회적 논의로 해소됐어야 할 수많은 의제가 계엄 여파로 묻히거나 흐지부지된 것도 큰 손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호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계엄은 이성이 아닌 감정이 과다한, 불필요한 진영 갈등을 심화시켰단 점에서 숫자로 환산할 수 없는 중장기적 파급 효과를 미쳤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갈등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볼 수 없는 만큼 어떻게 승화할 지가 향후 과제라고 강조했다. 장승민 국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앞으로 몇 년은 극한 갈등을 관리 가능한 수준에서 가져가야 할 결정적 시기”라며 “협력을 통한 정치·사회 구조 개혁을 이룰 충분한 자원이 있는 집권 세력의 갈등 극복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영근.오소영.곽주영.이규림([email protected])

2025.12.0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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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없이도 알 낳는다…진화한 K연어, 수입연어 대체하나 [르포]

지난 1일 오후 경북 영덕군 병곡면 경북수산자원연구원(이하 연구원). 멀리 고래불해수욕장이 보이는 연구원은 2층 짜리 본관과 10여개의 부속 건물로 이뤄져 있다. 김진각 생산과장과 김윤하 박사가 사육 중인 연어를 살펴보기 위해 본관에서 200여m 떨어진 어류사육3동으로 향했다. 어류사육3동에 들어가니 지름 6m, 깊이 1m 수조 7개가 눈에 들어왔다. 수조에선 성장 단계별로 연어가 자라고 있다. 가장 앞쪽에는 올해 초 부화해 크기가 15~20㎝ 정도의 어린 연어 500여 마리가 있었고, 뒤로 갈수록 크기가 커져 마지막 수조엔 2022년부터 자라 몸길이가 60㎝에 달하는 성어들이 보였다. 3년 된 연어에는 번식기에 나타나는 무늬인 혼인색(婚姻色)이 확연했다. 김 박사는 “혼인색을 띠는 연어는 채란을 하기 전 해수에서 담수로 옮겨 적응 과정을 거쳐야 한다. 최근 담수로 옮긴 연어 상태를 살펴보러 왔다”고 했다. ━ ‘토종연어’ 완전 양식 성공 눈앞 성어들이 있는 수조 앞엔 원통의 유리관이 보였다. 유리관 바닥엔 노르스름한 연어알이 깔려 있다. 이 연어알은 국내 최초로 성공한 ‘양식 연어 인공 채란’의 결과물이다. 김진각 과장은 알을 가리키며 “사육장에서 태어나 바다를 한 번도 나가본 적 없는 어미 연어에서 채취한 알에 수컷 연어의 정소를 수정시켜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공 채란을 통해 만들어진 연어알은 자연 상태 알보다는 훨씬 부화율이 낮은 것이 일반적”이라고 했다. 아무리 환경을 자연과 비슷하게 조성했다고 하더라도 온도나 산소 등에 편차가 있고 알을 짜내는 과정에서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하지만 인공 채란으로 만들어진 연어알에서 새끼 연어가 부화한다면, 자연으로부터 연어의 치어나 알을 구하지 않고 어류의 생애주기를 완성하는 ‘완전 양식’의 첫 사례가 된다. 직경 1㎝에 불과한 연어알에 연구원의 온 관심이 쏠려 있는 이유다. 이곳에서 사육하는 연어는 노르웨이, 칠레 등에서 생산하는 대서양연어(Atlantic Salmon)와는 다른 종인 ‘첨연어(Chum Salmon)’다. 북태평양에서 서식하다 부화기에 1만8000여㎞ 거리를 헤엄쳐 국내로 돌아오는 습성이 있어 토종연어라고 부른다. 정확히는 ‘국내 회유 연어’다. 첨연어는 북태평양 전역에 분포하는 만큼 한반도 일부 지역도 활동 반경에 포함된다. 다만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서양연어와 비교하면 생산량이 극히 적기 때문에 국내에서 판매되는 연어는 사실상 전량 수입산이다. 국내 회유 연어는 동해안으로 연결된 강원 양양 남대천이나 경북 울진 왕피천 등에서 알을 깨고 나와 일정 기간 민물에서 살다 바다로 나간다. 북태평양에서 3~4년을 서식한 뒤 알을 낳기 위해 국내 하천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북태평양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연어의 비율을 뜻하는 회귀율은 1% 미만. 이마저도 기후 온난화가 심화하면서 급감하고 있다. ━ 치어 방류 노력에도 회귀율 ‘1%’ 수산당국은 국내로 회유한 연어를 포획해 알을 받은 뒤 인공 수정하고, 부화한 치어를 4~5㎝까지 키워 방류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연어가 알이나 치어 상태에서 최대한 죽지 않도록 관리해 국내 회유 연어 자원을 늘리기 위해서다. 연어 연구나 식량 안보 차원의 활동이다. 연구원은 국내 회유 연어 양식을 산업화하기 위해 2022년부터 첨연어 치어를 확보해 사육해 왔다. 연어가 여름철 고수온에 폐사하지 않도록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순환여과 사육 시스템을 구축해 성어로 성장시켰다. 인공 채란 작업을 위해 지난 10월부터는 적정 먹이, 사육 수온 등을 조절해 성숙을 유도, 지난달 하순 암컷 10마리에서 성숙란을 얻어 수정 후 관리 중이다. 김 과장은 “기후 온난화 탓에 이대로라면 얼마 지나지 않아 국내로 돌아오는 연어가 사라질 수도 있어 이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연어 소비량은 지속 증가세다. 수산정보포털에 따르면 국내 연어 수입은 2014년 2만5000t에서 2018년 3만8000t, 지난해 4만6000t으로 늘었다. 연어 수출국들은 다른 국가가 연어를 쉽게 양식하지 못하도록 수출 연어·수정란을 재생산 불가 상태로 만드는 방식으로 수출을 통제한다. 국내에서 대서양연어 알을 수입해 양식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자체 재생산이 불가하기 때문에 매년 수정란을 수입해야 한다. 또 동해안 여름철 해수 온도가 최대 28도까지 올라가는 것도 냉수성 어류인 연어 양식을 어렵게 만든다. ━ 연어 양식 ‘경제성 확보’가 관건 연구원은 인공 부화 성공률을 높이고 민간 양식장에서도 연어 양식을 보다 적은 비용으로 할 수 있도록 경제성 확보 방안을 마련하는 연구를 지속할 방침이다. 아직은 연구 시작 단계여서 이렇다 할 경제성은 없는 상태지만, 완전 양식 구조가 정착되면 활용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대서양연어 위주로 이뤄져 있는 국내 연어 시장에서 첨연어가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을 때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첨연어가 ‘프리미엄 연어’로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한국 토종 연어’라는 스토리텔링까지 활용한다면 중장기적으로는 소비자 가격을 떨어뜨릴 가능성도 있다. 김윤하 박사는 “국내 회유 연어 완전 양식으로 수입 연어를 대체할 수준이 되려면 아직 먼 길을 가야 하지만, 대량 양식이 가능하게 되면 경제적 이득은 물론 화장품 개발 등 부가 가치 창출이나 식량 안보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석([email protected])

2025.12.0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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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기각까지 6전 5패…"내란특검 예견된 실패" 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3일 기각되면서 내란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 수사에 비판론이 제기되고 있다. “결론에 짜맞추는 방식의 무리한 영장청구”라는 비판이다. 특검은 지난 6개월간 내란 혐의로 한덕수 전 국무총리,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2번), 황교안 전 총리, 추 의원 등 6번 영장을 청구해 이 전 장관만 발부받아 ‘내란 혐의론 6전5패’란 말도 나온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12·3 계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추 의원이 의원들의 계엄 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는 혐의(내란 중요임무 종사)로 청구된 구속영장을 기각하며 “혐의 및 법리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구속 사유와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내란특검의 수사 기한이 14일로 종료되는 만큼 추 의원과 박 전 장관에 대한 불구속 기소를 끝으로 수사를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내란특검도 추 의원 영장 기각 직후 “법원의 결정은 존중하지만 수긍할 수는 없다”면서도 “신속히 공소를 제기해 법정에서 합당한 처벌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법원이 앞서 한덕수 전 총리(내란 우두머리 방조), 이상민 전 장관(내란 중요임무 종사), 박성재 전 장관(내란 중요임무 종사·2번), 황교안 전 총리(내란선동), 추 의원(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6번의 내란 혐의 영장 청구에 대해 이 전 장관을 제외한 5번을 기각하면서다. 법원은 기각 사유에서 공통적으로 ‘내란’ 구성요건 해당성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8월 한 전 총리 영장 기각 땐 “사실관계와 행적에 대한 법적 평가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고, 박성재 전 장관에 대한 두 번의 영장 청구는 “혐의에 대한 다툼의 여지”를 근거로 들었다. 현직 차장검사는 “사실관계가 인정된다고 해도 그 자체로 내란이 되느냐는 별개 문제인데, 특검이 그 경계를 지나치게 확장해 영장을 청구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특검 “사실관계 명백한데 불구속” 법조계 “과잉수사, 예견된 실패” 법조계에선 이미 “예견된 실패”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특검은 수사의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을 우려가 있을 때, 객관적인 수사를 위해 도입하는 것”이라며 “이번 특검은 본질에서 벗어나다 보니 과잉수사를 했고, 무리한 영장 청구와 반복된 기각이 결국 성적표로 드러난 것”이라고 했다. 반면에 특검팀은 법원이 “내란을 지나치게 협소하게 본다”고 반박한다. 박지영 내란특검보는 3일 정례 브리핑에서 “사실관계가 명백한데도 ‘다툼의 여지’만을 이유로 불구속 판단을 한다면, 과연 누구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할 수 있겠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내란특검뿐 아니라 김건희특검과 순직해병 특검도 편향적 수사·영장청구 남발이란 비판을 받는다. 김건희특검은 통일교의 ‘쪼개기 후원금’이 더불어민주당 측에도 전달된 사실을 포착하고도 국민의힘 후원금만 기소하고 민주당을 제외해 “선택적 기소”라는 비판을 받았다. 위헌 정당 해산심판 위기에 몰렸던 국민의힘은 반색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정치 특검이 증거 없는 조작수사로 무리하게 영장청구를 한 것”이라며 “반년간 대규모 수사 인력을 동원하고도 표결을 방해받았다는 의원을 단 한 명도 특정하지 못했고, 뒷받침할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했다. 김보름.석경민([email protected])

2025.12.03. 13:00

444억원짜리 계란…다이아 4500개 박힌 러 보물 뭐길래

러시아 황실 보물 ‘파베르제의 달걀’이 영국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 2290만 파운드(약 444억원)에 팔렸다. 이는 파베르제의 달걀 경매 사상 최고가로, 종전 기록인 890만 파운드를 크게 넘어섰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크리스티 측은 지난 2일(현지시간) 파베르제의 달걀 중 하나인 ‘윈터 에그’가 해당 가격으로 익명의 입찰자에게 판매됐다고 밝혔다. 금과 에나멜로 장식된 파베르제의 달걀은 제정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가 황실 가족들에게 부활절 선물로 주기 위해 당대 보석 세공의 명장 구스타프 파베르제에게 주문 제작한 보석 공예품이다. 1885년에서 1917년까지 총 50여점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중 현재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것은 7개뿐이다. 윈터 에그도 이 중 하나다. 나머지는 행방이 확인되지 않거나 기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높이 8.2㎝ 크기의 윈터 에그는 1913년 니콜라이 2세가 황후 마리아 표도로브나에게 선물하기 위해 제작했다. 윈터 에그는 파베르제의 보석 제작 업체에서 일했던 여성 장인 알마테레시아 필이 창문에 맺힌 눈의 결정체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했다. 수정을 조각해 만들었고, 4500여개의 다이아몬드 등을 이용해 눈송이를 표현했다. 1975년부터 약 20년 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파베르제의 달걀은 1994년 스위스 제네바 크리스티 경매에 등장한 이후 수집가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아왔다. 로스차일드 가문이 소유했던 파베르제의 달걀은 2007년 경매에서 890만 파운드에 팔렸다. 정혜정([email protected])

2025.12.0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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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여당과 잘 싸우는 게 쇄신, 우리 당은 사교클럽 됐다" [보수 재건의 길을 묻다]

느닷없이 한국 사회를 강타한 12·3 비상계엄 사태가 1년을 맞았다. 그 사이 여야는 자리 바꿈을 했고, “내란 정당”으로 내몰린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정당 해산 위협까지 받고 있다.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궤멸’ 위기론까지 거론되는 상황이지만 국민의힘은 계엄 사과를 놓고 분열하는 등 여전히 ‘계엄의 강’을 표류하고 있다. 중앙일보는 국민의힘의 중량급 인사인 나경원 의원과 박형준 부산시장에게 보수 재건을 위한 길을 물었다. 나경원(5선·서울 동작을) 국민의힘 의원은 “계엄 이후 당의 뿌리이자 가치인 헌법 정신이 훼손됐다”며 “지금 당성(黨性) 회복에 전념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나 의원은 지난 2일 한 시간 동안 진행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계엄과 탄핵 사태뿐 아니라 이재명 정부의 탄생과 정국 혼란에 대한 종합적인 사과가 필요하다”고 했다. 초·재선들의 비상계엄에 대한 반성과 사과 요구와는 결이 다른 주장이다. 나 의원은 당 쇄신 방향에 대해 “민주당과 잘 싸우는 게 곧 쇄신”이라며 “당의 변화만 외치고 싸울 땐 빠지는 사람들이 쇄신을 막는 근원”이라고 했다. 현재 국민의힘 지방선거총괄기획단 위원장을 맡고 있는 나 의원은 내년 6·3 지방선거 경선 룰에서 당심 비중을 70%로 확대한다는 방침에 대해 “당원의 권리를 확대해 당세를 키우자는 의미”라고 했다. 그는 개혁신당과 보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필요하지만 당의 기조를 흔들며 급하게 추진할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Q : 비상 계엄 1년을 맞았다. A :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충격적’이란 말 외에 다른 표현은 생각나지 않는다. 대통령 탄핵 이후엔 민주당이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붕괴하는 것을 보며 원죄에 대한 책임감을 무겁게 느낀다. Q : 대국민 사과를 놓고 당 내 의견이 분분하다. A : 계엄과 탄핵 사태, 이재명 정부의 탄생과 정국 혼란에 대해 종합적인 의미의 사과가 필요하다. Q : 당의 쇄신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있다. A : 쇄신은 공천으로 보여줘야 된다. 내년 지방 선거가 끝나면 곧바로 총선을 위한 쇄신 작업에 나서야 한다. 그 전까지는 대여 투쟁을 위해 뭉쳐 싸워야 한다. 변화만 외치고 싸울 때 빠지는 사람들이 당을 약하게 하는 근원이다. Q : 계엄 이후 당 내부 분열은 더 커졌다. A : 확실한 리더십이 사라진 탓이다. 그런 면에서 당성이 중요하다. 당에 대한 로열티가 없는 사람은 분열을 가속화한다. 정당은 가치 집단이지만 우리 당은 이익 집단, 사교클럽화 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을 지지 선언했던 김상욱 의원이 우리 당에서 공천을 받았다가 민주당으로 간 게 대표적이다. Q : ‘당성 회복’이 보수 재건을 위한 최우선 가치인가. A : 당의 뿌리와 가치를 분명히 하는 게 우선이다. 같은 가치를 지닌 사람들이 함께 당의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 Q : 당성은 무엇을 뜻하나. A : 22대 국회에서 세미나를 하는데 보수 인사조차 6·25 전쟁이 남침인지, 북침인지 모르더라. 당성은 우파의 가치인 역사와 헌법을 알자는 것이다.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역사·헌법 시험을 평가 대상에 넣을 것이다. Q : 당이 강성 지지층에만 소구한다는 시선이 있다. A : 보수의 가치와 뿌리를 찾겠다는 게 왜 문제인가. 계엄 옹호나 극우와는 결이 다르다. Q : 중도 확장에 힘써야 하지 않나. A : 중도 확장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선거 때만 되면 짠하고 중도 확장만 얘기하다 보면 필패다. 중도는 양당에 대한 선호가 강하지 않은 분들이다. 결국 삶에 도움이 되는 정책으로 접근해야 한다. 연령별, 세대별로 초점을 달리한 민생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Q : 국민의힘 지지율은 20%대다. 민주당과 격차가 크다. A : 민주당이 장악한 국회에서 ‘야당은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인식 때문이다. 다만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지지율은 7%였다. 아직 좌절할 만큼은 아니다. 여당에 잘 맞서고 ‘대장동 항소포기’ 같은 사안에 반격하는 모습을 보이면 지지율은 오른다. Q : 개혁신당과 선거 연대가 필요한가. A : 지난 대선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국민의힘에서 60%, 민주당에서 40%의 표를 가져갔다고 본다. 경쟁보다는 연대하는 게 바람직하다. Q : 지금도 늦었다는 말이 나오는데. A : 선거까지 6개월이면 아직 시간이 많이 있다. 우리 당의 스탠스를 흔들며 해야 할 급한 문제는 아니다. 지금은 이재명 정부의 반(反)헌법적 행태에 맞서 우리 당의 길을 묵묵히 갈 때다. Q : 지방선거 경선 룰을 당심 비중을 50%에서 70%로 확대하기로 했다. A : 국민의힘 책임 당원이 민주당 권리 당원의 2분의 1 혹은 3분의 1밖에 안 된다. 당원의 권리를 확대해 당원 모집을 늘리자는 취지다. 경선에서 역선택이 조직적으로 일어나는 문제도 고려했다. Q : 그런 방식으론 민심 반영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A : 우리 당원들은 굉장히 전략적이다. 선거에서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누구보다 강하다. 또 영남권 등 특정 지역에 쏠림에 대한 걱정이 있던데 수도권과 영남권의 책임 당원 비율이 비슷한 수준이다. Q : 이재명 정부 6개월에 대한 평가는 A : 6개월 간 ‘내란 몰이’만 했다. 외교 부분에서 핵 잠수함 도입은 난망하고, 경제 분야에선 환율이 치솟았다.10·15 부동산 대책을 보면 좌파 정권에서 실패한 정책을 반복한다. 또 검찰청을 해체하고, 법원행정처까지 폐지해 사법부까지 장악하기 위한 국가 기관 해체 작업이 진행 중이다. Q : 여야 협치는 기대하기 어렵나. A :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궤멸 대상으로 여긴다. 협치를 하려면 국회 법사위원장을 내놓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Q : 한동훈 전 대표가 연루됐다는 ‘당원게시판 의혹’ 당무 감사를 두고도 논란이다. A : 지금까지 진실 규명이 된 적이 없다. 당원들에게 객관적인 진실을 알리고 그에 대한 상과 벌은 분명해야 한다. Q :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나 A : 아직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다양한 사람이 경선에 참여해 활력을 불어넣는 게 필요하다. 그래야 국민들도 관심을 갖지 않겠나. 김규태([email protected])

2025.12.0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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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현재도 내란 진압중"…'선청산 후통합론' 공식화 [view]

이재명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1주년인 3일 “내란 사태는 현재도 진행 중”이라며 “(현재도) 진압 과정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진압’에 대해선 “끝날 때까지 (하고)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막바지에 다다른 3대 특검에 이어 여당이 추가 특검을 제기하는 상황에서 사실상 ‘선(先) 청산, 후(後) 통합’ 기조를 공식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발표한 대국민 특별성명과 질의응답에서 “사적 야욕을 위해 헌정 질서를 파괴하고, 심지어 전쟁까지 획책한 그 무도함은 반드시 심판받아야 한다”고 했다. 취임 선서 때와 마찬가지로 “정의로운 통합은 필수”라고 얘기했지만, 방점이 찍힌 쪽은 통합보다는 ‘내란 청산’이었다. 이 대통령은 “통합이 봉합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고 “‘일단 벌어진 일인데 다 덮고 가야지’ 이런 경우가 있는데, 이건 통합이 아니다”고 했다. “100개를 훔치던 도둑한테 통합의 명분으로 ‘50개씩만 훔쳐라’ ‘같이 가자’ 이렇게 하는 게 통합은 아니다”라고도 했다. 계엄 1년을 맞아 이 대통령이 내란 청산에 더 드라이브를 걸 것이란 징후는 이미 포착됐다. 지난 1일 이 대통령은 국군심리전단의 대북전단 살포 정황이 담긴 전역 군인 인터뷰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공유하며 “곳곳에 숨겨진 내란 행위를 방치하면 언젠가 반드시 재발한다”고 적었다. 이 대통령은 같은 날 정부부처 공무원들에게 “12·3 불법 계엄은 국가의 근간이 달린 사안이므로 마지막까지 단호하게 밝혀 처리한다는 입장을 명확하게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란 훈시(訓示)를 하달했다. 다음 날 국무회의에선 ‘나치 전범’을 언급하며 엄벌을 주문했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강도 높은 메시지였다. 이 대통령은 민주당이 추진해 온 ‘2차 특검’과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에 대해선 “국회가 적절히 잘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회에서 민주당이 절대다수인 상황이라 정치권에선 “이 대통령이 2차 특검과 내란재판부를 사실상 묵인한 것으로, 이를 계기로 가속도가 붙게 됐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금 현재도 밝혀지지 않은 것이 너무 많아 보인다”며 “특별수사본부든, 뭐든 꾸려서 계속 수사해야 할 텐데, 그게 과연 이 정부가 하는 게 바람직할까 (하는) 엄청난 정치적 논란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이 대통령, 2차특검·내란재판부 사실상 묵인…속도낼 듯” 대통령실은 비상계엄 1주년을 맞아 내란 청산 의지를 재확인하는 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포함해 내란 주범들이 아무런 반성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중단 없는 청산’에 대한 요구가 많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내란 수사를 끝낸다는 기조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통령의 내란 청산 강조가 얼마나 국민적 공감대를 획득할지는 미지수다. 당장 이날 새벽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는 등 장기화된 특검 수사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처벌에 초점을 맞춘 내란 청산이 지나치게 장기화하면 자칫 문재인 정부의 ‘적폐 청산’처럼 피로감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 통합을 원하는 국민적 기대와 어긋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이 대통령 취임 1주일 뒤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새 정부 우선 추진 과제’를 두 가지씩 물어 조사한 결과 ‘국민 통합과 정치 갈등 해소’는 30%(2위)로 ‘계엄 사태 진상 규명’(26%, 4위)보다 높았다.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는 “새 정부 출범 직후엔 과거 청산을 내세워도 시간이 가면서 점차 통합과 포용으로 가야 하는데, 이재명 정부는 오히려 역행하고 있다”며 “여야가 싸우더라도 대통령은 정쟁과 거리를 두면서 협치를 이끄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특별성명에서 “세계사에 유례없는 민주주의 위기를 평화적인 방식으로 극복해낸 우리 대한국민들이야말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할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빛의 혁명’으로 탄생한 국민주권정부는 우리 국민의 위대한 용기와 행동을 기리기 위해 12월 3일을 ‘국민주권의 날’로 지정할 것”이라고도 했다. 오현석.양수민([email protected])

2025.12.0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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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페디 소환' 못 이룬 KS 우승, WS에서 한풀이? "PIT 시절 고전했지만 日→韓 거치며 큰 성장”

[OSEN=홍지수 기자]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로 1년간 활약한 코디 폰세(31)가 KBO리그에서 이루지 못한 ‘우승 반지’를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손에 쥘 수 있을까. MLB.com, ESPN 등 미국 현지에서는 3일(이하 한국시간) 폰세의 토론토행 소식을 전했다. 폰세는 토론토 구단과 3년 총액 3000만 달러(약 440억 원)의 조건에 합의했다고 전해졌다. MLB.com은 “폰세는 한화에서 180⅔이닝 동안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을 기록했다. 5월 17일(SSG 랜더스전)에는 18탈삼진으로 최다 기록을 세웠다. 폰세는 KBO리그 MVP로 뽑혔고, 리그 최고 선발투수에게 주어지는 최동원상을 수상했다”고 주목했다. 폰세는 올해 KBO리그에서 한화 에이스 노릇을 했다. 29경기에 등판해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탈삼진 252개를 기록했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944) 등 4개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하며 외국인투수 최초로 4관왕에 올랐다.  MLB.com은 “폰세는 한국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직구 구속은 시속 95마일(약 155km) 정도인데, 메이저리그 시절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던졌던 구속보다 2마일(약 2.5km)정도 올랐다. 그는 효과적으로 삼진을 잡는 스플리터를 추가했다”고 빅리그 시절과 비교해 달라진 점을 살폈다. 또 폰세가 사용한 체인지업도 주목했다. MLB.com은 폰세의 체인지업이 상대 타자의 헛스윙을 이끄는 위력적인 ‘무기’로 보고 “구위 상승은 그의 이전 MLB 시절(포심 평균 93.2마일, 체인지업 거의 사용하지 않음)보다 훨씬 더 메이저리그 타자를 제압할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했다. 폰세는 지난 2020년, 2021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뛰었다. 2시즌 동안 20경기(5경기 선발) 등판해 1승 7패, 평균자책점 5.86을 기록한 그는 이후 아시아 무대로 향했다. MLB.com은 “일본 프로야구나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때보다 한국에서 보낸 한 시즌이 훨씬 효과적이었다”고 했다. 폰세는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노히트 노런을 달성하기도 했지만 인상적인 시즌을 만들지 못했다. 2024년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도 눈에 띄지 못했고 KBO리그로 왔다. NPB 3시즌 동안 39경기에 등판해 10승16패, 평균자책점 4.54, 202이닝 던져 165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MLB.com은 “지난 몇 년 동안 한국이나 일본에서 투수로 활약하다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복귀한 투수들이 여럿 있다. KBO에서 애리조나로 간 메릴 켈리, NPB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간 닉 마르티네즈, NPB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고 간 마일스 마이콜라스가 있고 최근에는 KBO에서 화이트삭스로 간 에릭 페디(2024년)가 있다”고 이적 사례를 정리했다. 또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KBO리그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MVP가 됐다. MLB 피츠버그 시절에는 평균자책점 5.86, 삼진율 19.6%로 고전했다. 그러나 이후 일본에서 3년, 한국에서 1년을 뛰며 투수로서 큰 성장을 이뤘다”고 했다. 이어 “월드시리즈에서 1승 때문에 우승을 놓친 토론토가 정상을 목표로 착실히 전력 보강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MLB.com은 “2023년 KBO에서 압도적인 시즌을 보낸 페디는 메이저리그 화이트삭스와 계약해 2024년 화이트삭스와 세인트루이스에서 뛰며 31경기 등판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했다. 켈리도 있다”며 폰세가 KBO의 성공을 발판으로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하는 점을 거듭 언급했다. /[email protected] 홍지수([email protected])

2025.12.03.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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