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며칠 동안 미국인 9천명 이상 중동서 안전귀국"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미국 국무부는 미군의 대(對)이란 군사공격과 관련, "지난 며칠 동안 9천명 이상의 미국인이 중동에서 안전하게 귀국했다. 이 중 300명 이상은 이스라엘에서 귀국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국무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이같이 밝힌 뒤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에서 미국 시민을 위한 전세 항공편을 지원 중"이라며 "안전 상황이 허용하는 한 추가 수송 능력 확보를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국무부는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오만, 이집트에서 민간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으며, 미국 시민의 항공권 예약을 적극적으로 지원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간 항공편 이용이 불가능한 국가에 있는 경우 국무부는 조건이 허락하는 한 제3국으로 이동을 지원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이스라엘에서 떠나려는 미국 시민을 위한 지상 교통수단 확대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국무부는 아울러 "중동 지역 약 3천명의 미국 시민의 문의에 답했으며, (중동을) 떠나고자 하는 이들의 여행 옵션을 계속 제공 중"이라며 "국무부는 또한 미국 시민이 정부에 여행 경비를 갚아야 하는 법적 요건을 면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6.03.03. 13:26
현대차·기아, 역대 2월 美판매 최고기록…하이브리드 실적 호조 작년 동월 대비 현대차 6%, 기아 4% 증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2월에도 미국 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냈다. 현대자동차 미국판매법인은 2월 현지 판매량이 6만5천677대로, 지난해 동월 대비 6% 증가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역대 2월 최고 실적으로,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 이어 3개월 연속으로 월 최고 판매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투싼, 싼타페, 펠리세이드, 코나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가 전체 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이브리드(HEV) 모델의 판매량이 79% 증가했고, 전기차는 6% 늘면서 모두 2월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하이브리드, 전기차 모델 판매량은 총 2만2천357대로, 지난해 동월보다 56% 증가했다. 랜디 파커 현대자동차 북미권역본부장은 "3개월 연속으로 월 최고 판매 기록을 세운 것은 현대차 라인업의 강점과 우리 브랜드에 대한 고객의 신뢰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기아 미국법인도 지난달 전년 동월보다 4% 늘어난 총 6만6천5대를 판매해 역대 2월 최고 실적을 거뒀다. 기아는 지난 1월에도 역대 최고 실적을 낸 바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가 지난해 동월 대비 53% 증가해 2월 기준 최고 실적을 세웠다. 모델별로는 텔루라이드의 판매량이 작년 동월 대비 37% 증가한 1만3천198대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 월간 판매량이다. 이외에 카니발(31%)과 K5 (21%), 니로(20%) 등도 모두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카니발과 스포티지, K4는 2월 기준 역대 최고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에릭 왓슨 기아 미국법인 영업담당 부사장은 "미국 시장에서 기아 판매 상승세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며 "텔루라이드는 미국 내 기아 브랜드를 견인해 온 핵심 모델로, 2세대 모델 판매 개시와 함께 역대 최고 월간 판매 기록을 경신하며 세그먼트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했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경윤
2026.03.03. 13:26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설립한 중공업사관학교를 1기로 입학했다. 졸업과 동시에 대기업 취업이 약속되는 탄탄대로 코스였다. 18살 고졸 공채 입사 후 선박 설비 부서 등에서 꼬박 4년을 근무했다. 그러나 그날, 정확히 2016년 3월 9일 인생의 항로를 틀었다. TV 화면 속에 펼쳐진 이세돌 9단과 구글의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대국을 지켜보면서다. 당시 22살이던 유도진(32)씨는 혼란스러우면서도 왠지 모를 짜릿함을 느꼈다. ‘앞으로 세상은 완전히 달라지겠구나.’ 이듬해 사표를 썼다. 2년 간 독학으로 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해 명지대 융합소프트웨어학부 19학번 신입생이 됐다. 유씨는 “소프트웨어가 만들 임팩트의 크기가 커질 거라는 확신이 들었고, 4년 동안 충분히 공부해보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 후 몇몇 정보기술(IT) 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유씨는 2024년 말 핀테크 스타트업 토스에 입사해 신사업 개발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그 대국을 보지 않았다면 조선소를 그대로 다녔을지, 거기서도 뭔가를 바꾸려 노력했을지 상상이 잘 되지는 않는다”며 “소프트웨어 업계도 10년 전과 많이 달라졌지만, 여전히 큰 영향력을 만들어낼 수 있는 업계라고 생각해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오는 9일로 인간 최고수와 AI가 바둑으로 맞대결을 펼친 지 10년이 된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대표는 알파고가 이 9단을 4승 1패로 꺾은 뒤 “우리는 달에 착륙했다”며 감격했다. 그 충격파는 곧장 바둑계를 집어삼켰다. 발 빠르게 AI의 수를 학습하며 공존을 택한 프로 기사들이 상위 랭킹을 점령했다. 그런데 바뀐건 바둑계만이 아니었다. 인간 대 AI의 대국을 지켜보던 유씨와 같은 많은 이들의 인생에도 전환점이 찾아왔다. 직장과 전공을 바꿔 새로운 도전에 나선 ‘알파고 키즈’ 이야기다. “AI가 세상 바꿀 것” 확신에 전공 전환 기업 대상으로 AI 전환(AX) 솔루션 사업을 하는 스페이스와이의 황현태(33) 대표는 10년 전 연세대 기계공학과 대학원생 시절 알파고 대국을 지켜보며 ‘이게 무슨 일이지?’라는 생각에 인터넷을 뒤져 관련 논문·자료 등을 다 찾아봤다. 가장 인상깊게 본 건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AI 알고리즘인 ‘DQN’ 강화학습 영상이었다. 영상에서 DQN은 공으로 벽돌 깨기 게임을 하는데, 게임을 할수록 좋은 점수를 낼 전략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스스로 전략을 짜는 AI는 황 대표에게 큰 자극으로 다가왔다. AI 석학들의 논문을 번역해가며 주경야독으로 공부했다. 2019년 그는 딥러닝 모델을 디버깅(오류를 찾아 해결)하는 방법론에 대해 박사 논문을 썼다. 전공을 아예 바꿨고, 바뀐 전공은 창업으로 이어졌다. 현재 스페이스와이는 SK텔레콤·CJ·삼양 등 대기업을 포함해 200여 개 기업과 AX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황 대표는 “알파고가 아니었다면, 아마 졸업 후 큰 목표 없이 기계공학 포닥(박사후연구원)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10년 전 알파고 키즈들의 예상대로 10년 뒤 사회 곳곳에는 AI가 깊숙이 들어왔다. HR 테크 기업 원티드랩이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올해 1월 5일까지 IT 기업 직장인 20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92.3%는 업무 목적을 포함해 최근 1년 간 생성 AI를 사용해 봤고, 이중 86.5%는 “업무에 AI 도구를 거의 매일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 33%는 “생성 AI 등장 이후 자신의 직무에 매우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들은 10년 내 AI로 인해 자신의 직무는 ‘반복 업무를 대신해 사람은 더 고부가가치 업무를 맡게될 것’(46.4%), ‘대부분 자동화 돼 인력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28.7%)이라고 예측했다. 2026년 사람들은 ‘알파고 쇼크’ 때와는 또 다른, 일과 일상의 대전환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소형원자로 설계 전문가인 유용균(48) 한국원자력연구원 인공지능연구실장은 이세돌·알파고 대국 1년 뒤인 2017년 알파고에 패배한 커제 9단이 “이길 방법이 안 떠오른다”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 충격을 받았다. AI가 세상을 바꿀 거라 확신한 그는 퇴근 후 유튜브 영상 등을 보며 AI를 공부했다. 동료들에게 정보를 공유했고, ‘AI를 원자력 분야에 적용하면 효율적일 것 같으니 우리도 도입해보자’는 취지로 원장에게 편지도 썼다. 덕분에 원자력연구원에는 2020년 인공지능응용연구실이 신설됐고 그는 지금까지 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유 실장은 또 ‘AI프렌즈학회’라는 이름의 대덕특구 AI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자신의 일을 AI로 꾸준히 확장시키고 있다. 이제현(47)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AIX 실장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3D 모델링 업무를 맡고 있었다. 알파고 대국 이후 사내에 ‘AI 붐’이 일었고, 모든 팀이 AI 도입 경쟁에 나섰다. 이 실장의 팀은 당시 머신러닝을 공부 중이던 팀원들 덕분에 좋은 성과를 냈고, 회사는 AI 파트를 신설해 이 실장과 팀원들에게 맡겼다. 실무자보다 지식이 부족했던 이 실장은 팀원들의 보고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김성훈 당시 홍콩과학기술대 교수(현 업스테이지 대표)의 ‘모두를 위한 딥러닝’ 인터넷 강의 등을 보며 매일 공부했다. 어쩌다 만들어진 AI 커리어의 밑천을 탄탄히 하고 싶었던 이 실장은 2018년 KIST로 자리를 옮겨 실무자로서 AI 도입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AI를 공부하면서 AI 모델이 학습하기 좋은 형태로 데이터를 정제하는 ‘데이터 전처리’의 중요성을 깨달아 연구원에 있던 논문 데이터 정리 업무부터 진행했다”며 “2022년 말 챗GPT라는 강력한 도구가 나오면서 할 수 있는 업무의 폭은 더 넓어졌다”고 했다. 지난 10년 간 변화는 알파고 키즈들조차 예상하지 못한 속도였다. 황 대표는 2019년 박사 논문 초록에 ‘AI가 사업 레벨에 적용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라고 적었던 일화를 들려주며 “2020년대 이후 패러다임이 ‘인식’에서 ‘생성’으로 바뀌면서 발전 속도가 비약적으로 빨라졌다”고 말했다. “이제는 내 상상력이 AI로 바뀔 변화를 쫓아가지 못한다고 느낀다”는 유용균 실장은 “앞으로는 단순히 AI에 일을 시키는 걸 넘어 AI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자동화의 영역’을 업무 어디에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까지 전략적으로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재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는 “AI로 인한 사회적 불확실성의 정도는 알파고 키즈 전후 세대 별로 다를 수 밖에 없다”며 “사회와 직업이 요구하는 스킬셋의 변화로 인한 충격을 완화할 수 있게 사회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중앙플러스 : 팩플 더 자세한 기사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주소창에 링크를 붙여넣으세요. AI 마스터 클래스 PDF북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그록…. 인공지능(AI) 모델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데, 정작 매일 출근하는 직장인들의 생활은 뭐가 달라졌을까. 주변에 생성 AI 써서 덕봤다는 사람들은 줄줄이 나오는데. 막상 쓰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하다. ‘AI 마스터 클래스’ PDF북은 챗GPT, 제미나이부터 클로드, 그록까지 지금 가장 뜨겁게 관심을 모으고 있는 대표 생성 AI 서비스의 실전 활용 법을 다뤘다. AI뿐만 아니라, 노션·슬랙·옵시디언처럼 요즘 많이 쓰지만 막상 편리한 기능을 낱낱이 알기는 어려웠던 생산성 도구 활용법도 함께 소개한다. 이 정도는 너무 쉽다고? MCP 연결하기, X에서 여론 파악하기 같은 상위 1%만을 위한 심화 과정도 담았다. 챗GPT 한 번도 안 써본 사람부터 아직도 인터넷 검색을 수십 번 해가면서 보고서를 쓰고 있는 사람, 인포그래픽을 PPT 수작업으로 한땀 한땀 만들고 있는 사람, 하나하나 버튼을 눌러 메일을 보내고 있는 사람까지. 직장 업무부터 연구조사, 학업에 각 분야에 똑똑해진 생성 AI, 어떻게 쓰면 좋을지 싹 다 정리했다. https://www.joongang.co.kr/pdf/1019 ‘데이터 분석’ 야근 없애버렸다, AI 길들인 당근 직원의 첫 질문 “PM은 프로덕트 매니저가 아니라 프롬프트(명령어) 매니저야.” 당근 김수지 PM이 요즘 동료들과 주고받는 농담이다. 누구나 AI 챗봇에 질문을 던질 순 있지만 그저 그런 평범한 답변과 당장 서비스에 꽂아도 되는 고퀄리티 답변 사이엔 넘을 수 없는 ‘프롬프트의 벽’이 존재한다. 중고거래 가격 추천, 후기 작성 등 당근 앱 내 각종 서비스를 기획하는 8년 차 PM 김수지 PM이 AI를 활용해 야근을 획기적으로 줄인 비법을 공유한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5774 멍청한 챗GPT? 질문이 틀렸다…AI 일타강사의 똑똑한 활용법 AI도구 직접 만들어 쓸수 있지 않을까.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소속 7년차 개발자 남동준 씨로부터 평소 쓰는 말(자연어)로 간편한 AI도구를 만들어 업무시간을 줄이는 비결에 대해 들었다. 발표자료를 자동으로 만드는 도구부터, AI프롬프트 최적화 도구까지 직접 만들어서 AI비서를 쓰고 싶다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2889 “아직도 인사팀에 연차 묻니?” 열받은 실장님, AI로 만든 것 문제는 AI가 아니라 쓰는 사람이다. 당신이 뻔한 프롬프트(명령)로 AI 챗봇과 씨름하는 사이, 옆자리 동료는 이미 오전 회의록을 정리했고 다음 보고서 초안까지 뽑아냈다. 분명 같은 AI를 쓰는데 결과는 천지차이. 비결이 뭘까? 팩플이 옆 회사 AI 고수들의 비법을 대신 물었다. 번개장터 남동득 인사실장이 인사팀에 매일 같이 오는 인사 규정 문의를 AI 챗봇을 만들어 해결한 사례를 전한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4724 “24시간 논문 지도합니다” N잡러 교수님의 ‘츤데레 AI’ 한국원자력연구원 유용균 인공지능응용연구실장의 N잡러 비결을 모았다. 그는 똑똑하기로 소문난 AI에이전트(비서) 클로드 코워크부터 AI에이전트 간 소셜미디어(SNS)로 화제를 모은 오픈 클로까지 싹다 동원해, 본업부터, 학생 지도, 학회 관리까지 1인 3역을 소화중. 지도 교수 챗봇을 만들어 24시간 학생들을 응대하게 하고, 중구난방 PPT 발표 자료도 한방에 정리한다. 월마다 정산해야 하는 영수증은 이메일함 뒤지는 대신 AI에이전트에 찾아오라 시킨다. AI 비서, 신기하긴 한데 내 업무에 어떻게 써야할지 난감했다면 그를 따라가보자.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7615 홍상지.김민정.권유진([email protected])
2026.03.03. 13:00
인공지능(AI)이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를 넘어 직장인들의 인사 체계와 보상 구조를 재편하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AI 활용 역량에 따라 성과는 물론 연봉 수준까지 달라질 수 있다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3일 HR 테크 기업 원티드랩이 중앙일보 의뢰로 직장인 2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 직장인 AX 현황’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2.3%가 향후 3년 내 AI 활용 능력에 따라 직장인 간 연봉 격차가 최소 10% 이상 벌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10~20% 미만 격차를 예상한 응답자가 29.2%로 가장 많았고, 30% 이상 격차를 전망한 응답도 21.1%에 달했다.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12.9%에 그쳤다. 업무 목적을 포함해 AI를 사용해본 직장인은 92.3%에 달했다. 이 가운데 86.5%는 거의 매일 AI를 활용한다고 답했다. 활용 분야는 정보 검색(75.6%), 기획·아이디어 도출(56.5%), 문서 작성(55.4%) 등 텍스트 기반 핵심 생산성 업무에 집중됐다. AI가 특정 직군의 실험적 도구가 아니라 일상적 업무 기본 도구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 AI활용을 통한 업무 성과에 대한 체감은 분명히 나타났다. AI 사용자의 95.8%는 업무 결과물의 품질이 향상됐다고 답했다. 또 56.5%는 업무 시간에 여유가 생겼다고 응답했다. AI활용을 통해 얻은 여유 시간은 주로 기존 업무 품질 개선(46.8%)이나 신규 프로젝트·서비스 기획(18.3%)에 활용한다는 답변이 많았다. 휴식은 12.8%였다. AI가 단순히 시간을 줄이는 도구를 넘어 성과를 높이는 방향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원티드랩 관계자는 “업무 품질이 높아지고 줄어든 시간은 다시 성과 고도화에 투입되는 선순환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인들의 위기의식도 명확히 드러났다. 전체 응답자의 78.9%는 “10년 내 AI로 인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주장에 동의했다. 그만큼 고용 불안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의미다. 다만 이와 동시에 AI를 적극 도입한 기업에서 일하는 것이 이직 시 시장 가치 상승(62.2%)이나 일의 안정성(45.9%)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도 많았다. AI를 위협으로 느끼면서도, 오히려 그 환경에 먼저 적응하는 것이 생존 전략이라고 판단했다는 의미다. 원티드랩 관계자는 “직장인들은 AI를 위협 요인인 동시에, 숙련도에 따라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 때문에 AI 환경에 노출되는 것을 일종의 고용 안전판으로 인식하고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더중앙플러스 : 팩플 더 자세한 기사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주소창에 링크를 붙여넣으세요. AI 마스터 클래스 PDF북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그록…. 인공지능(AI) 모델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데, 정작 매일 출근하는 직장인들의 생활은 뭐가 달라졌을까. 주변에 생성 AI 써서 덕봤다는 사람들은 줄줄이 나오는데. 막상 쓰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하다. ‘AI 마스터 클래스’ PDF북은 챗GPT, 제미나이부터 클로드, 그록까지 지금 가장 뜨겁게 관심을 모으고 있는 대표 생성 AI 서비스의 실전 활용 법을 다뤘다. AI뿐만 아니라, 노션·슬랙·옵시디언처럼 요즘 많이 쓰지만 막상 편리한 기능을 낱낱이 알기는 어려웠던 생산성 도구 활용법도 함께 소개한다. 이 정도는 너무 쉽다고? MCP 연결하기, X에서 여론 파악하기 같은 상위 1%만을 위한 심화 과정도 담았다. 챗GPT 한 번도 안 써본 사람부터 아직도 인터넷 검색을 수십 번 해가면서 보고서를 쓰고 있는 사람, 인포그래픽을 PPT 수작업으로 한땀 한땀 만들고 있는 사람, 하나하나 버튼을 눌러 메일을 보내고 있는 사람까지. 직장 업무부터 연구조사, 학업에 각 분야에 똑똑해진 생성 AI, 어떻게 쓰면 좋을지 싹 다 정리했다. https://www.joongang.co.kr/pdf/1019 AGI 미리 맛본 1000명의 증언…“내 직업 10년내 뺏긴다” 80% AI가 특정 영역에서 인간 전문가의 능력을 뛰어넘고 있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AI 챗봇의 자연스러운 대화 자체가 놀라운 일이었는데, 어느새 인간 전문가를 능가하는 ‘찐’ 천재로 변모 중. 앞으로 AI가 특정 영역이 아닌 ‘모든 영역’에서 인간 전문가의 능력을 뛰어넘는 범용AI(AGI)로 진화한다면 세상은 어떻게 달라질까. 팩플이 2026년 상상을 현실로 만들고 있는 미국 빅테크 구글·메타·아마존·오픈AI에 직접 AGI 시대 미래 구상에 대해 물었다. 10년 안에 AGI가 현실이 될 것이라 확신하는 이들의 머릿속엔 어떤 로드맵과 청사진이 들어 있을까. 또 AI를 앞서 경험한 1000명에게 물었다. 이들은 AGI 시대 자신들의 일자리가 어떻게 재편될 거라 볼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5231 권유진([email protected])
2026.03.03. 13:00
“에이, 그건 바둑이라서 그래요.” 2016년 알파고 대국 직후 이세돌 9단은 “사회 전체가 알파고 같은 인공지능(AI)이 몰고올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그때마다 주위에선 이렇게 만류했다. 프로 바둑이 AI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도 반응은 비슷했다. 지난달 21일 서울 상암동 중앙일보에서 만난 이세돌 9단은 “(알파고 대국 이후) 그렇게 AI에 대비하지 못한 채 떠나보낸 시간이 못내 아쉽다”고 말했다. 2019년 은퇴한 이 9단은 이후 바둑의 룰을 접목한 보드게임을 만들고, 울산과학기술원(UNIST) 특임교수로 임용돼 학생들을 가르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가장 자주 받는 이 질문은 그에게 10년 전 그날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교수님, AI 시대에는 도대체 뭘 해야 하나요?” Q : 요즘 학생들을 만나보면 어떤가. “방향성이 비교적 명확한 과제는 참 잘하는데, 추상적 사고 능력이 많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는다. 당연하다. 이 세대는 스마트폰을 쥐고 태어나, 어릴 때 AI를 접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오래 생각하고 결정 내리는 과정을 경험해 본 적이 없다. 아이러니하게 이럴 때일수록 바둑의 가치가 올라간다는 생각이 든다.” Q : 왜 그런가. “바둑은 정해진 답이 없는 상태에서 길을 만들어가는 유일무이한 추상 전략 게임이다. 지금 세대에게 전략적 사고를 길러줄 최고의 교육적 도구다. 룰을 익히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어렵긴 하다. 시대의 변화상을 봤을 때 익숙한 게임은 아니다. 그래서 더 필요하다.” Q : 프로 바둑은 알파고 이후 크게 달라지지 않았나. “예전에도 조훈현·이창호 등 대가의 기풍이 시기마다 유행하곤 했지만, 다들 자신만의 포석을 연구했다. 그런데 AI가 들어온 이후, 프로 기사들은 연구가 아닌 AI 기보를 정답지로 외우는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현재 신진서 9단이 정말 잘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프로 바둑계가 대중에게 ‘AI로 이만큼 인간의 사고력이 확장될 수 있구나’ 식의 자극을 더 줬으면 한다.” 10년 전 전 세계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알파고와 대국을 펼쳤던 이 9단은 연이은 패배 후 4국에서 ‘신의 한 수’를 뒀다. 앞선 세 번의 대국을 통해 알파고의 패턴을 짐작한 그는 78수에서 알파고가 이미 배제했을 법한 수를 일부러 던졌다. 50초 안에 다음 수를 둬야 하는 알파고는 예상치 못한 이 9단의 수에 버그를 일으켰다. 인간이 알파고를 이긴 처음이자 마지막 승부였다. Q : 1승의 의미를 현재는 어떻게 평가하나. “78수는 ‘정상적으로는 이기기 어려우니 버그를 일으켜 보자’며 낸 꼼수였다. 이렇게 이기는 게 무슨 의미인지 대국이 끝난 뒤 오랫동안 고민해봤다. 지금은 당시 내가 그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인간적인 감정에 대해 생각해보곤 한다. 곁에 있던 가족과 이 대국을 지켜보는 수많은 사람을 위해 한 판이라도 이겨야겠다는 절박함, 수세에 몰려있다는 불안감 같은 것들 말이다.” Q : 그게 무슨 의미인가.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따라할 수 없는 인간만의 영역이 거기 있다. 이제 AI가 둔 완벽한 기보보다 인간이 고뇌하며 둔 한 수에 담긴 스토리에 더 감동하는 시대다. 다른 산업도 마찬가지다. AI가 고도화될수록 어느 업계든 이런 인간만의 개성과 감정이 담긴 스토리가 빛을 발할 것이다.” Q : 평소 AI를 자주 쓰나. “보드게임이나 강연 자료를 만들 때 챗GPT와 제미나이를 수시로 쓴다. 내가 뭐 살면서 발표 자료를 만들어본 일이 있었겠나. AI가 척척 만들어주는 걸 보며 ‘없었으면 무지 힘들었겠구나’ 싶다. (웃음) AI를 쓰면서 느끼는 건 갈수록 ‘얕은 지식’의 힘이 굉장히 커질 것 같다는 거다. AI에 입력하는 명령어(프롬프트)가 중요해진 만큼, 여러 분야를 얕게 많이 알고 이를 조합해 AI라는 도구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해졌다.” Q : 갈수록 AI를 통제하기 어려워진다는 우려도 나온다. “글쎄. 나는 빅테크 같은 소수 집단이 AI를 완벽하게 통제하는 환경이 더 무섭다. AI는 인간의 판단에 개입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기에 통제권을 쥔 자가 누구냐에 따라 그 어떤 기술보다 위협적일 수 있다. AI 스스로 인간을 공격할 이유는 없다. 진짜 무서운 건 AI 없이 아무것도 못하게 되는 인간의 ‘자발적 종속’ 상태다.” Q : 인간은 무엇으로 가치를 증명해야 할까. “다른 강연에서 ‘사고에 의미를 지닌다면 그것이 존재함이다’라는 언급을 한 적이 있다. 기술이나 시장 트렌드는 과거에도 계속 바뀌어왔고, 근시안적으로 우왕좌왕하는 건 소모적이다. 내가 하는 생각과 일에 스스로 의미부여 하며 묵묵히 나아가는 것 자체가 인간으로서 가치 있는 존재 증명이다.” 더중앙플러스 : 팩플 AI로 바뀔 비즈니스이 미래가 궁금하시다면, 주소창에 링크를 붙여넣으세요. AI 마스터 클래스 PDF북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그록…. 인공지능(AI) 모델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데, 정작 매일 출근하는 직장인들의 생활은 뭐가 달라졌을까. 주변에 생성 AI 써서 덕봤다는 사람들은 줄줄이 나오는데. 막상 쓰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하다. ‘AI 마스터 클래스’ PDF북은 챗GPT, 제미나이부터 클로드, 그록까지 지금 가장 뜨겁게 관심을 모으고 있는 대표 생성 AI 서비스의 실전 활용 법을 다뤘다. AI뿐만 아니라, 노션·슬랙·옵시디언처럼 요즘 많이 쓰지만 막상 편리한 기능을 낱낱이 알기는 어려웠던 생산성 도구 활용법도 함께 소개한다. 이 정도는 너무 쉽다고? MCP 연결하기, X에서 여론 파악하기 같은 상위 1%만을 위한 심화 과정도 담았다. 챗GPT 한 번도 안 써본 사람부터 아직도 인터넷 검색을 수십 번 해가면서 보고서를 쓰고 있는 사람, 인포그래픽을 PPT 수작업으로 한땀 한땀 만들고 있는 사람, 하나하나 버튼을 눌러 메일을 보내고 있는 사람까지. 직장 업무부터 연구조사, 학업에 각 분야에 똑똑해진 생성 AI, 어떻게 쓰면 좋을지 싹 다 정리했다. https://www.joongang.co.kr/pdf/1019 멍청한 챗GPT? 질문이 틀렸다…AI 일타강사의 똑똑한 활용법 AI도구 직접 만들어 쓸수 있지 않을까.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소속 7년차 개발자 남동준 씨로부터 평소 쓰는 말(자연어)로 간편한 AI도구를 만들어 업무시간을 줄이는 비결에 대해 들었다. 발표자료를 자동으로 만드는 도구부터, AI프롬프트 최적화 도구까지 직접 만들어서 AI비서를 쓰고 싶다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2889 “24시간 논문 지도합니다” N잡러 교수님의 ‘츤데레 AI’ 한국원자력연구원 유용균 인공지능응용연구실장의 N잡러 비결을 모았다. 그는 똑똑하기로 소문난 AI에이전트(비서) 클로드 코워크부터 AI에이전트 간 소셜미디어(SNS)로 화제를 모은 오픈 클로까지 싹다 동원해, 본업부터, 학생 지도, 학회 관리까지 1인 3역을 소화중. 지도 교수 챗봇을 만들어 24시간 학생들을 응대하게 하고, 중구난방 PPT 발표 자료도 한방에 정리한다. 월마다 정산해야 하는 영수증은 이메일함 뒤지는 대신 AI에이전트에 찾아오라 시킨다. AI 비서, 신기하긴 한데 내 업무에 어떻게 써야할지 난감했다면 그를 따라가보자.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7615 인간 심부름 시키는 AI도 떴다…몰트북이 예고한 섬뜩한 미래 인간은 가입 금지. 수만 개 AI 에이전트들이 모여 상호작용하는 소셜미디어(SNS) 몰트북이 등장했습니다. 일시적인 소동일까요. 아니면 자율형 AI 에이전트가 본격적으로 인터넷의 주체가 되기 시작했다는 신호일까요. 내 AI의 은밀한 사생활, 보안에는 문제가 없을까요? 주요 쟁점들을 하나하나 짚어봅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3737 “아직도 인사팀에 연차 묻니?” 열받은 실장님, AI로 만든 것 문제는 AI가 아니라 쓰는 사람이다. 당신이 뻔한 프롬프트(명령)로 AI 챗봇과 씨름하는 사이, 옆자리 동료는 이미 오전 회의록을 정리했고 다음 보고서 초안까지 뽑아냈다. 분명 같은 AI를 쓰는데 결과는 천지차이. 비결이 뭘까? 팩플이 옆 회사 AI 고수들의 비법을 대신 물었다. 번개장터 남동득 인사실장이 인사팀에 매일 같이 오는 인사 규정 문의를 AI 챗봇을 만들어 해결한 사례를 전한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4724 홍상지([email protected])
2026.03.03. 13:00
“셋 다 안경 썼네. 왜 라식 안 하고 안경을 계속 쓰는 거지?” 지난해 10월 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치맥(치킨+맥주) 회동’이 화제를 모은 뒤 SNS에는 이런 글이 올라왔다. 166만 회 넘게 조회된 해당 게시물에는 “안과 의사도 안경을 쓴다”, “재벌들은 몸에 칼을 대지 않는다”라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이 같은 반응은 최근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한 네티즌이 “라섹 할까 말까 고민 중”이라고 올리자 “황 CEO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도 안경을 쓴다”는 답이 달렸다. 유명인들이 안경을 쓰는 만큼 수술을 굳이 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다. 다른 네티즌은 “이들이 안경을 벗는 날이 수술의 기준점”이라고 적었다. ‘의사, 특히 안과 의사는 절대 시력 교정술을 받지 않는다’는 말도 온라인에서 꾸준하게 회자한다. 정말 라식·라섹 수술 같은 시력 교정술은 알려지지 않은 위험이 있어 재벌과 의사가 꺼리는 걸까. 국내에 라식·라섹 수술이 도입된 지 30여년이 지났지만, 이런 의문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시력 교정술은 언제, 어떤 경우에 하는 것이 적절할까. 우리가 흔히 보는 안경을 낀 재벌과 의사는 진짜 시력 교정술이 위험하다는 방증일까? 대한안과학회 총무이사를 맡은 김태임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와 함께 시력 교정술을 둘러싼 궁금증을 짚어봤다. 다음은 김 교수와의 일문일답. Q : 시력 교정술의 적기가 있나. A : 원칙적으로 시력 교정술은 18세부터 가능하다. 다만 최근에는 학업량이 많고 스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수술 이후에도 시력이 다시 나빠질 우려가 크다. 이때 환자는 근시가 재발한 것처럼 느끼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20세 이후, 23~24세 이전을 적기로 본다. Q : 30대나 40대는 수술하기에는 늦은 편인가. A : 30대 후반부터는 노안이 서서히 시작돼 가까운 것이 잘 보이지 않게 된다. 멀리 있는 물체가 잘 보이도록 수술로 교정하더라도 노안으로 인해 돋보기를 써야 하는 상황이 온다. 그렇다면 돈 들여 시력을 교정한 의미가 퇴색할 수 있다. 시력 교정술은 35세 이전에 받기를 권한다. 김 교수에게 “의사들도 라식·라섹 수술을 받나. 안경을 낀 의사가 더 많은 것 같다”, “재벌들이 안경을 쓰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라고 물었다. 또 “라식·라섹 수술의 부작용 때문에 의사나 재벌이 수술받지 않는 것 아니냐”라고 단도직입적으로 질문했다. 이에 김 교수는 황 CEO 등 ‘치맥 회동’ 3인이 모두 안경을 쓴 의외의 이유를 설명했다. 또 시력 교정술을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수술 전 의사에게 짚어봐야 할 ‘하나의 기준’도 제시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치맥회동’ 3명 다 안경썼다…재벌가는 왜 라식 안했을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0140 헬스+ 더 건강해지는 정보 떡볶이 먹고 혈당 스파이크? “3배 뻥튀기” 팔뚝 혈당기 배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6641 핫도그 1개, 수명 36분 깎인다…담배보다 치명적인 이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3710 위고비 끊자 뇌가 복수했다…15kg 뺀 여자의 처참한 결말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2063 양치 후 귤 먹으면 쓰다고? “칫솔질 틀렸다” 충격 반전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0317 “누군가에 늘 쫓기는 꿈” 험한 잠자리, 80%는 치매 온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0744 채혜선([email protected])
2026.03.03. 13:00
핵무기와 미국 본토를 타격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가능성을 차단할 목적으로 감행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공습 작전에 대해 미국 현지 전문가들은 “사실상 북한에 대한 미국의 비핵화 전략이 어려워졌다”는 해석을 내놨다. 2일(현지시간) 중앙일보의 긴급 인터뷰에 응한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여러 차례 ‘핵보유국(Nuclear Power)’으로 칭해왔다는 점을 짚으며 “(북한에 대해서는) 핵 폐기를 위한 최후의 카드인 군사력을 동원하기가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이달 말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북·미 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서도 “희박해졌다”고 전망했다. 존 햄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소장은 “이란과 북한의 핵심적인 차이는 핵무기 보유 여부”라며 “만약 미국이 이란과 유사한 방식으로 북한을 공격할 경우, 북한은 한국을 향해 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한국은 이러한 상황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전쟁부(국방부)는 지난 1월 23일 공개한 새 국방전략(NDS)에서 “북한의 핵무력은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역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하지만 북한의 비핵화를 트럼프 행정부의 명시적 안보 목표로 제시하지는 않았다. 반면 이란에 대해서는 핵 보유를 막아야 할 대상으로 서술했다. 이와 관련, 브루스 클링너 맨스필드재단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의 정보기관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아직 재개하지 않았고, 특히 미국을 타격할 ICBM을 확보하기까지 10년이 걸릴 거라는 분석 자료를 백악관에 보고했다”며 “이란 공습이 가능했던 이유는, 미국에 광범위한 보복을 입힐 이란의 능력이 제한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반면 정보기관은 이미 북한이 50기 이상의 핵무기와 미국을 타격할 미사일을 비롯해 한국과 주한미군에게 중대한 피해를 줄 재래식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니얼 스나이더 스탠포드대 교수 역시 “이란 상황을 지켜본 김정은은 핵무기 개발을 선택한 결정이 옳았다고 보고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트럼프가 (이란과) 협상 중 공격을 단행한 것을 보고 그가 진지한 외교 협상을 진행할 사람이 아니란 점을 인식하게 됐다”며 “3월 말이든 그 이후든 트럼프와의 회담을 선택하게 될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클링너 위원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얻을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혜택을 러시아로부터 받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노린 회담을 시도할 경우, 한반도에서 미국의 억지력을 급속히 약화하는 방향의 회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햄리 소장은 “현재 미국과 한국에게 남은 북핵 폐기를 위한 선택지는 두 가지뿐”이라며 “하나는 핵무기 공격을 감수한 북한에 대한 물리적 침공이고, 다른 하나는 한국인들에게 확장 억제에 대한 확신을 주는 것”이라고 했다. 햄리 소장은 이어 “많은 한국인이 트럼프 행정부가 억지력에 대한 파트너로서 신뢰성이 있느냐에 대한 깊은 의문을 품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양국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확장 억제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지만, 지금은 그 이상의 조치가 시급해진 상황이 됐다”고 강조했다. 강태화([email protected])
2026.03.03. 13:00
이재명 대통령의 "숙고를 몇 년째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지난해 12월 업무보고)는 질타에도 정부의 국정 과제인 임신중지 약물(낙태약) 도입 절차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로 드러났다. 2019년 헌법재판소가 낙태죄에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지만, 정부와 국회가 후속 조치를 미루면서 제도 공백이 7년째 이어지면서다.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자료 등에 따르면 임신중지 약물(낙태약) 도입 절차는 관계 부처 간 입장 차이로 제도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성평등가족부·보건복지부는 “여성 건강을 위해 임신중지 약물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약물에 의한 임신중지 허용 여부와 허용 기간이 법률로 정해져야 허가 심사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성평등부·복지부·법무부·식약처 등 관계 부처는 지난해 9~10월 회의를 열고 임신중절 전반에 대한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이후 논의는 사실상 중단됐다. 성평등부는 “여성의 안전ㆍ건강을 위해 최대한 빨리 도입해야 한다”며 서두르지만, 의약품 허가 주무 부처인 식약처가 “약물에 의한 임신중지 허용 여부와 임신중지 허용 기간이 법률로 정해져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낙태가 허용되는 임신 주수가 법률에 명시돼야 유해성 평가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남 의원실에 따르면 식약처는 이와 관련해 외부 법률자문을 여러 차례 받았고, 자문 결과 “모자보건법 개정과 무관하게 약사법 체계에서 품목허가가 가능하다”는 취지의 답변이 중론이었다. 남인순 의원은 "낙태죄의 효력 상실로 품목 허가를 거부할 수 있는 근거가 없음에도 허가를 거부하는 것은 식약처의 재량권 남용"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성평등부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약물 도입을) 정부는 모른 척하고 방치하고 그런 상태죠?"라고 물었다. 원민경 장관이 "여러 부처가 함께 숙고하고 있다"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숙고를 몇 년째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정부 관계자가 '법률 개정이 먼저'라는 식약처 입장을 설명하자, 이 대통령은 성평등부를 향해 "행정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없느냐"고 물었고, 원 장관은 "그렇다"고 답했다. 입법도 지지부진하다. 현재 22대 국회에는 관련 법안 4건이 발의돼 있으나 상임위에 계류 중이다. 2020년 21대 국회에서는 임신중절 방법에 약물 투여를 포함한 정부안이 제출됐지만,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정부 관계자는 "성평등부와 식약처, 부처 간 입장이 다른 데다 국회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적극적이지 않다"라고 전했다. 허민숙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국회에서 법을 만들지 않는 이상 주무 부처의 역할은 제한적"이라며 "입법 책임이 있는 국회가 역할을 미루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입법·행정 공백 속에 낙태약 불법 유통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 불법 유통으로 적발된 사례는 682건으로, 최근 5년간 2971건에 달했다. SNS에서는 약물 판매 글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데, 엑스(X)를 통해 접촉한 한 판매자는 "18만원을 주면 택배로 보내주겠다"고 말했다. 이범진 아주대 약학대학 교수는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약은 성분 등을 확인할 수 없어 매우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임신중지 약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필수의약품으로, 독일·프랑스·영국·일본 등 100개국에서 사용 중이다. 성평등부와 여성계는 입법 전이라도 약물 도입을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지연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활동가는 "정부가 정식으로 도입해 여성들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임신중지를 더는 ‘음지’에 두지 말고, 안전한 보건의료체계 안에서 책임 있게 관리해야 한다”며 “임신중지 약물의 허가 등 제도 정비를 통해 여성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혜선([email protected])
2026.03.03. 13:00
소비자가 주문한 ‘은’을 배송하지 않거나 환불을 지연한 혐의를 받는 김동민 한국은거래소 대표가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방법원 남양주지원은 지난 1월 22일 사기 혐의를 받는 김 대표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피해자들에게 각각 100만~1600만원 사이의 배상금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관련 피해가 경찰 등에 접수된 지 약 3년 만에 나온 1심 선고다. ‘은’을 주문하고도 배송을 받지 못한 소비자들은 2023년 초부터 한국소비자원 등에 관련 내용을 신고했다. 2023년 1월부터 11월까지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관련 피해구제 신청 건수는 총 43건에 달했다. 대부분 주문한 제품을 보내주지 않거나, 배송 지연 등을 사유로 구매를 철회할 경우 환급을 미룬 경우 등이었다. 이에 2023년 12월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들에게 “한국은거래소를 이용하지 말라”고도 권고했다. 경찰도 관련 수사를 이어갔지만, 2023년과 2024년 각각 두 차례 김 대표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당시 경찰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법인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범행 의도도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정상 처리 주문 건수가 피해 건수보다 많다는 점도 “고의성이 없다”는 판단의 근거가 됐다. 당시 거래소 측도 “은 시세가 갑자기 올라 물건을 못 들여오고 있다”는 이유를 댔다. 한국은거래소는 은뿐 아니라 금괴와 귀금속류를 유통 및 판매하는 인터넷쇼핑몰이다. 하지만 관련 신고는 지속 접수됐고, 경찰은 재수사에 나섰다. 결국 한국은거래소가 회생 불가능한 상태에서도 지속적으로 사업체를 운영한 정황을 발견했고, 경기 남양주북부경찰서는 2024년 10월 7일 김 대표를 검찰에 송치했다. 한국은거래소는 2025년 1월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영업정지’ 처분도 받았다. 이후 사건을 넘겨받은 의정부지방검찰청 남양주지청은 같은해 4월 김 대표를 기소했다. 영업정지 처분 뒤에도 한동안 홈페이지에서는 금·은 제품 거래가 이루어졌다. 재판부는 “김 대표가 당초 수사를 받았음에도 원자재의 조달이나 환불처리에 대비한 여유자금 확보 등 관련 조치를 제대로 마련하지 않은 채 피해자들로부터 구매대금을 받았다”며 “이러한 대금으로 다른 주문 취소 금액을 환불해주며 사실상 ‘돌려막기’를 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계속되는 적자로 인해 사업 계좌나 사무실 집기 등에 대해 압류조치까지 이루어졌었기 때문에 정상적 환불 처리를 해줄 수 없다는 사정을 김 대표 본인도 잘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점에 비추어 보면 피해자들을 기망하여 구매대금을 편취할 의사가 있었음을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김 대표가 “피해자들을 비롯한 다수의 고객이 주문한 제품을 정상적으로 확보하거나 배송하지 않았다”고도 판시했다. 이에 그간 소송 등을 진행하지 않았던 다른 소액 피해자들도 모여 김 대표에 대한 추가 고소를 검토 중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 피해자는 3일 중앙일보에 “소액이라 소극적 대응을 했었는데, 피해자가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며 “피해자들을 모아 고소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 측은 1심 판결에 불복, 지난 1월 28일 항소했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3일 통화에서 “항소 이유는 비공개이고, 재판 결과에 대한 추가 입장도 없다”고 밝혔다. 김정재([email protected])
2026.03.03. 13:00
3일 퇴임한 노태악 대법관 후임 인선이 늦어지고 있다. 대법관 제청권이 있는 조희대 대법원장은 3일 출근길에 “(청와대와) 계속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양측의 물밑 조율은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원하는 대법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의 재판소원법(헌법재판소법 개정안) 강행으로 되레 어려운 입지에 처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법관 후보 추천위원회가 지난 1월 21일 추린 4명의 후보자 중 청와대는 “이재명 대통령 첫 대법관은 여성으로 하자”는 명분으로 김민기 서울고법 고법판사(55·사법연수원 26기)를 제안했다고 한다. 그러나 대법원은 대법관의 저연차화 등을 우려해 1순위 박순영 서울고법 고법판사(60·25기), 2순위 윤성식 서울고법 부장판사(58·24기)로 역제안했다. 법원에서는 “원하는 대로 여성으로 1순위를 제안했는데도, 청와대가 협의에 제대로 임하지 않는다. 불통이다”라는 비판이 나온다. ━ 아내 판결 남편이 뒤집는 모양새 이런 가운데 한 고법판사는 “여당이 강행한 재판소원법 통과로 김 고법판사를 제청하는 게 더욱 어려워졌다"고 전망했다. 김 고법판사의 남편은 오영준 헌법재판소 재판관으로 아내 판결을 남편이 뒤집을 수 있는 기이한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법원 내부에선 추후에 설사 오 재판관이 해당 재판 회피신청을 할 수 있더라도 이런 구조 자체를 판사들이 받아들일 수 있겠냐는 반발이 나온다. 김 고법판사가 진보성향 법관모임인 우리법연구회 출신인 점도 대법원 제청 대상에서 제외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고법판사 출신 변호사는 “김 고법판사가 임명되면 이재명 정부의 첫 대법관 임명이란 점에서는 진보적 인사이고 대법관 기수가 내려간다는 점에서 선명성이 살겠지만 남편이 헌재 재판관인 점 등 공격받을 소지도 있다”고 말했다. 남은 후보자는 박 고법판사와 윤 부장판사인데 대법원과 청와대 조율이 잘 안 되고 있다고 한다. 두 명 중 1명으로 낙점하더라도 복잡한 계산식을 풀어야 한다. 박 고법판사는 2021년 3월 김명수 전 대법원장 지명으로 중앙선관위원이 됐다. 박 고법판사가 대법관이 되면, 선관위원에 대법관이 2명이 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대법원이 노태악 선관위원장 후임으로 천대엽 대법관을 선관위원에 내정했기 때문이다. 관례에 따르면 선관위원장은 대법관 출신이 맡아왔다. 선관위법 등에 정해진 것은 없지만 대법관과 선관위원 병행시 업무 과중 등을 고려했을 때 박 고법판사가 선관위원에서 물러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게 법원 내부 의견이다. 선관위원장은 대법원 사건 배당이 제외되는데 선관위원은 그렇지 않고, 선관위원을 대법관이 한 전례도 없다. 수도권의 한 부장판사는 “정해진 선관위원 임기(6년)가 있기 때문에 대법관과 선관위원직을 같이 할 수 있을지 실질적인 걸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조 대법원장이 선관위원을 새로 지명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윤 부장판사는 현재 속해있는 서울고법 형사1부가 내란전담재판부를 맡게 된 점이 변수다.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방해 사건 항소심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한 고법판사는 “윤 부장판사를 대법관에 추천해 해당 재판부에 새롭게 사람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인사가 마무리된 시점이기 때문에 이젠 제비뽑기가 아니라 콕 집어 보낼 수밖에 없다”며 “또다른 시비가 붙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법관의 경우 조 대법원장이 마음먹으면 제청권을 행사할 수 있으나 국회 승인을 거치려면 일차적으로 대통령 승인이라는 난관이 존재한다. 이 대통령이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송부해야 인사청문회 등 이후 절차가 진행될 수 있다. 국회에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한 차례 불발되거나(권영준) 자진사퇴한(김병화) 적은 있었어도 제청된 후보자가 국회에서 최종 낙마한 사례가 없었던 배경이다. 법원 내부에서는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 주심을 맡았던 박영재 대법관을 법원행정처장에 임명한 것부터 대법관 후보자 조율 불발, 조희대 사법부의 2인자로 일컬어졌던 천대엽 대법관의 선관위원 내정까지 대법원과 청와대가 사사건건 부딪치고 있다는 우려가 크다. ━ “근거없이 폄훼·법관 악마화 바람직하지 않아” 조 대법원장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사법개혁을 명분으로 지난 26~28일 법왜곡죄, 재판소원법, 대법관증원법을 통과시킨 점을 저격했다. 조 대법원장은 “이번 갑작스런 대변혁이 과연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지, 혹시 해가 되는 내용은 없는지 마지막까지 한번 더 심사숙고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조 대법원장은 ‘사법 불신’ 때문에 제도를 개편해야 한다는 민주당 주장에 대해 “갤럽 조사에서 법원에 대한 신뢰도가 미국은 35% 수준인 반면 우리나라는 47%”라며 “너무 우리 제도를 근거 없이 폄훼하거나 법관들의 개별 재판을 두고 악마화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심사숙고해달라”고 했다. 대법원과 청와대 간 협의가 난항을 겪으면서 노태악 대법관은 이날 후임 인선 없이 6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노 대법관은 이날 퇴임사에서 “정치적으로 해결할 수 있고 그렇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사안을 사법부로 가져오는 현상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는 게 저만의 생각일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누군가는 ‘정치의 사법화는 지금처럼 양극화된 사회에서 결국은 사법 불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고 우려했다. 노 대법관 퇴임으로 대법관 4인으로 이뤄진 대법원 1부는 당분간 3인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김보름.최서인([email protected])
2026.03.03. 13:00
2019년 2월 28일 ‘하노이 노 딜’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일찍이 경험해본 적 없는 모욕이었습니다. 이후 코로나19까지 겹치며 김정은은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흑화’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요. 불과 6년여 뒤 김정은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란히 베이징 천안문 망루에 올라 동등한 대접을 받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한때는 그저 농담거리로 취급받았던 동북아 최빈국의 젊은 지도자 김정은은 이제 할아버지 김일성이나 아버지 김정일도 누리지 못했던 높아진 전략적 위상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김정은의 ‘성공한 흑화’는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그리고 이 변화는 한국의 안보 환경을 어떻게 바꿔놓았을까요. 이제 우리는 격이 달라진 김정은을 상대해야 합니다. 지금 김정은을 연구하는 이유입니다. [더중앙플러스] 김정은 연구 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336 참 아름다운 새소리였다. 2019년 2월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단독회담을 마친 뒤 이뤄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정원 산책에서 김정은의 얼굴에는 웃음이 자주 스쳤다. 여러 차례 트럼프보다 앞서 걸었고, 통역이 말을 전하지 않아도 트럼프가 뭔가를 말하면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산책을 끝낼 무렵에는 여유롭게 뒷짐을 지더니 회담장으로 향하는 입구에 트럼프보다 먼저 들어서기까지 했다. 하지만 확대회담장에서 김정은은 달라졌다. 모두발언이 공개된 지 1분18초가 지난 순간 나온 질문. “인권 문제도 논의하셨나요?” 김정은은 침묵했고, 트럼프는 답했다. “우리는 모든 것을 다 논의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때였다. 김정은의 ‘입’ 대신 ‘손’이 말을 하기 시작했다. 특유의 깍지를 낀 상태로 손을 테이블에 내려놓더니 소리가 나지 않는 버튼을 계속 누르기라도 하듯, 1초도 쉼 없이 왼쪽 엄지손가락을 위아래로 움직이며 오른쪽 손을 만졌다. 곧 김정은은 질문에 더 답하려는 트럼프를 가로막았다. “우리가 충분한 이야기를 좀 더 할 시간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린 1분이라도 귀중하니까.” 기자들을 향해 입은 웃고 있었지만, 엄지손가락은 보는 사람이 불안할 정도로 분주하게 움직였다. 모두발언은 그렇게 공개된 지 4분5초 만에 끝났고, 이어진 비공개 논의에서 회담이 결렬됐다. 비언어적 특성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퍼스널 브랜딩 연구소 ‘지음과 깃듬’의 김여정 대표는 “김정은이 보인 손가락 움직임은 자기접촉(Self-touch)으로, 불안을 줄이기 위한 자기 진정 행동”이라며 “김정은의 몸은 이미 통제 불능의 스트레스 신호를 쏟아내고 있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는 지음과 깃듬에 의뢰해 김정은이 집권한 직후인 2012년부터 2025년까지 공개된 영상을 공동 분석했다. 김정은의 주요 연설 및 현지지도, 한·미·중·러 정상과의 회담 등에서 그가 보인 표정과 제스처, 자세 변화 등을 추적했다. 분석 영상만 315시간 분량. 김정은은 자신도 통제할 수 없는 무의식의 언어를 통해 말보다 더 명확히 심리 상태를 드러냈다. 김여정 대표는 이를 토대로 김정은이 하노이 노 딜 테이블에서 보여준 불안 행동은 김정은이 정통성 컴플렉스에 시달리던 집권 초와 꼭 닮아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은이 ‘흑화’하는 계기가 된 하노이 노 딜이 이뤄진 날, 트럼프가 협상 결렬을 선언하기도 전 그의 몸이 먼저 반응했습니다. 비언어적 행동 분석 결과 김정은의 제스처는 돌연 불안에 잠식됐던 집권 초기로 회귀했습니다. 김정은이 직전까지도 노 딜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분석은 실제 관련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들이 전한 당시 상황과도 일치합니다. 그 날 이후, 김정은의 몸짓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아래 URL을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 넣으세요. 트럼프 앞에서 엄지손 ‘탁탁탁’…김정은, 굴욕의 날 이후 바뀐 것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8516 '김정은 연구' 또 다른 이야기 김정은, 러 파병서 배운 ‘드론 잽’…충격적인 대남 공격 ‘196초 영상’ ④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6648 김정은 사라지면 불도 꺼진다…北 지방 곳곳 '유령공장' 실체 ②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2070 “전력 살림 깐지게 해나가자” 김정은, 야경 26% 밝힌 비밀 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0301 유지혜.정영교.심석용([email protected])
2026.03.03. 13:00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경선을 앞두고 예비후보들 사이에선 누가 진짜 친명이냐를 가리는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김동연 현 경기지사와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한준호 민주당 의원 등 주요 후보들이 모두가 “이재명 대통령을 뒷받침할 적임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열린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하나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출판기념회에는 이들 3인방과 권칠승 의원, 양기대 전 의원 까지 경기지사 희망자들이 전원 출석했다. 지난달 22일 경인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2월 19~20일, 무선전화면접,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의 민주당 지지층 대상 경기지사 적합도에서 추 위원장 35%, 김 지사 28%, 한 의원 15%로 나타났다. 전체 경기도민 대상 조사에선 김 지사 27%, 추 위원장 21%, 한 의원 8%였다. ‘이재명 마케팅’ 분야에서 가장 앞서 나가는 사람은 한준호 의원이다. 한 의원은 이 대통령이 2022년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수행실장을 맡아 거리를 좁혔고, 지난 1월에는 볼리비아 특사 활동 공로로 이 대통령이 제작한 첫 감사패를 받아 ‘대통령이 챙기는 사람’임을 확인했다. 지난 2일에는 친명계의 상징적 인물인 박찬대 의원과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의 출판기념회에 연이어 참석한 뒤 인천 계양을에서 함께 한 3자 만찬을 공개하기도 했다. 민주당의 한 수도권 의원은 “한 의원이 상대적으로 인지도는 약하지만, 지지층이 겹치는 김병주 의원이 출마를 포기한 뒤로 ‘뉴이재명’ 지지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의 ‘히스토리’ 부문에선 추미애 법제사법위원장도 밀리지 않는다. 추 위원장은 지난 2018년 이 대통령이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서 친문 전해철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과 맞붙어 강성 친문(친문재인)그룹의 공세를 당할 때도 당 대표로서 균형을 잡았고, ‘명낙(이재명·이낙연) 대전’으로 불렸던 2021년 20대 대선 후보 경선에선 후보 중 유일하게 이 대통령을 엄호해 ‘명·추(이재명·추미애) 연대’라는 말을 들었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민주당 인사는 “이 대통령도 추 위원장에게 고마워하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다만, 추 위원장은 최근 법사위를 당·정·청과 충분한 협의 없이 독불장군처럼 운영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추 위원장은 지난달 24일 페이스북에 “법사위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에 발맞춰 제도는 더욱 정교하게, 절차는 더욱 단단하게 추진하겠다”는 글을 썼다. 같은 날 “이 대통령의 분명하고 단호한 정책 방향이 부동산 시장에 확실히 전달되고 있다”며 치켜세우기도 했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최근 사법개혁 3법 강행 처리도 추 위원장은 이 대통령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김 지사는 최근 변화가 뚜렷하다. 김 지사는 최근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의 부동산ㆍ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을 평가하며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하겠다”는 글을 여러 차례 올렸다. 지난 2일 수원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는 “당원들에게 교만했다”며 큰절로 사과까지 했다. 과거 이 대통령과 간극이 큰 인사들을 영입해 “김동연의 경기도는 비명계 망명지”(민주당 관계자)라고 불리기도 했고, 이재명 지사 시절 정책을 대폭 수정해 차별화 시도라는 평가도 받았었다. 그러나 김 지사 측은 “당내 비판을 오랜 기간 성찰해 변화를 시도중”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 마저 친명을 자처하자 한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김 지사님, 지난해 이 대통령 임기를 단축하는 개헌안에 진심이었느냐”는 견제구를 날렸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지난달 27일 SBS라디오에서 “(김 지시가)가 경기도지사가 되고 나서, 선거를 도와준 사람들을 하나도 안 챙기셨다”고 말했다. 그러자 당내에선 “김 부원장이 ‘친명 감별사’역을 자처하며 한 의원을 거들고 있다”(수도권 3선 의원)고 꼬집었다. 세 후보 사이의 찐명 경쟁이 과열되자 친명계 의원들의 속내도 복잡해지고 있다. 수도권 재선 의원은 “마음은 한 의원에게 가지만 인지도와 지지율이 따라오지 못하니 고민”이라고 했다. 친명계 중진 의원은 “추 위원장과 같은 강경파가 경기지사 후보가 되면 서울시장에서 여권 견제론이 불 수도 있다”며 “김 지사가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또 다른 친명계 재선 의원은 “김 지사는 선거에서 이기면 또 비명계가 될 것이다. 신뢰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며 “차라리 추미애가 낫다”고 말했다. 지난 2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경기지사 경선은 권 의원과 양 전 의원까지 포함한 5인 경선에서 1차 투표로 3인을 압축한 뒤, 2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을 치른다. 여권 관계자는 “결국 과반을 득표해야 승리할 수 있어, 모든 후보가 명심에 기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박태인([email protected])
2026.03.03. 13:00
“핵폐기물 시설에 반대합니다.” 수년 전 캐나다 온타리오주 이그너스에서 열린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관련 주민 설명회. 한 남성이 들어와 이렇게 소리쳤다. 그는 반대 의견만 밝히고 바로 떠날 생각이었다. 하지만 캐나다 방사성폐기물관리기구(NWMO) 관계자들이 “의견을 들려달라”며 그를 붙잡았고, 주민들의 입장을 충분히 경청했다. 주민들도 대화를 통해 정부 입장에 일부 공감했다. 지난 1월 22일 토론토 NWMO 본사에서 만난 리사 프리젤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이 방폐물 처분시설 부지선정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으로 꼽은 장면이다. 프리젤 부사장은 “부지 선정은 10년 이상이 걸리는 지난한 과정”이라면서도 “그래도 주민들이 ‘싫다’고 말하던 데서 ‘조금 더 알아보자’로 돌아서는 순간, 비로소 절차가 앞으로 나아갔다”고 설명했다. 한국도 이 같은 과정의 출발선에 서 있다. 원자력 발전으로 나온 고준위 방폐물(사용후핵연료)은 현재 각 원전 내 임시 저장시설에 보관돼 있지만, 용량이 얼마 안 남았다. 2030년부터 한빛·한울·고리 원전 등이 차례로 ‘포화’ 상태에 이를 전망이다. 방폐물을 격리하는 영구 처분시설 마련이 시급한 이유다. 캐나다는 지난 2024년 최종 부지를 확정했다. 한국은 지난달 말 ‘고준위방폐물관리위원회’ 첫 회의를 열면서 부지선정을 위한 첫걸음을 뗐다. 캐나다는 14년에 걸쳐 이 문제를 풀었다. NWMO를 중심으로 2010년 시작한 부지선정 과정에 22개 지역이 참여했고, 적합성 평가와 주민 소통 등을 거쳐 후보지를 좁혀나갔다. 프리젤 부사장은 큰 사회적 갈등 없이 부지를 확정할 수 있었던 비결로 “원하지 않는 지역사회에 강요하지 않는 원칙”을 꼽았다.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은 상태에서, 자발적으로 동의한(informed and willing) 지역에서만 추진한다는 원칙을 처음부터 세웠다”는 것이다. 부지 공모에 참여한 지역은 설명회를 통해 사업의 안전성을 검증할 수 있었고, 원하면 언제든 절차에서 빠질 수도 있었다. 실제로 22개 지역 중 한 곳은 중도 하차했다. 주민 우려에 대한 대응도 무리한 설득보다 ‘정보 제공’에 방점을 뒀다. 그는 “주민들은 (방폐장이 생기면) 지하수는 안전한지, 방폐물이 운반될 때 안전한지에 대한 우려가 컸다”며 “억지로 설득하기보다 객관적 사실에 기반한 정보를 직접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가령 “핵연료는 액체라 땅속에서 누출될 수 있다”고 걱정하는 주민이 많았는데, 사용후핵연료는 고체라는 점을 직접 보여주고 실제 저장용기 모형을 보여주는 식이었다. 후보지 주민 대표단을 핀란드가 이미 완공한 처분시설로 견학 보내 직접 확인하도록 하기도 했다. 방폐장의 기술적 안전성에 대해선 ‘다중 방어체계’를 시각적으로 제시하는 방식으로 주민 이해도를 높였다. 피터 키치 NWMO 엔지니어링 매니저는 “기본적으로 여러 겹의 장벽이 함께 작동하는 방식으로 안전을 확보한다”고 설명했다. 연료 자체의 낮은 용해도, 부식에 강한 피복관, 구리 코팅된 용기, 물 흐름을 차단하는 벤토나이트 점토 등이 겹겹이 방사성 물질을 차단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키치 매니저는 “(방폐장에 사용될) 소재를 실제로 보여주면 사람들은 ‘걱정해야 할 대상이 아니구나’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최종 결정은 지역사회의 몫이었다. 최종 후보지로 선정된 온타리오주 이그너스 지역은 설문과 청년층 대상 포커스그룹 조사 등을 거쳐 판단했다. 그 결과 투표에서 77% 이상이 찬성 의사를 밝혔다. 한국에 대한 조언을 묻자 프리젤 부사장은 “서두를수록 오히려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지역사회와 협력해 진정으로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어느 정도 그들의 주도권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 경험상 이 과정을 서두르려고 하면 사람들이 더 참여를 꺼려 결국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과 보조를 맞춰 필요한 정보를 함께 확인해 가는 과정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남수현([email protected])
2026.03.03. 13:00
미국·이스라엘에 전면 보복을 공언한 이란의 포문이 중동 곳곳의 석유·가스 시설로 향하고 있다. 전쟁이 무력 충돌에서 세계 에너지 안보 위기로 번졌다. 세계경제 불확실성도 커졌다. 3일 코스피가 전날보다 452.22포인트(7.24%) 내린 5791.91로 마감하는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크게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낙폭은 역대 최대였다. 블룸버그는 3일(현지시간) “중동의 핵심 에너지 자산(Key Energy Assets)이 공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핵심 에너지 자산은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등 중동 대표 산유국의 에너지 인프라다. 투르키 알말리키 사우디 국방부 대변인은 2일 오전 동부 해안 라스 타누라(Ras Tanura)의 정유시설을 공격하려던 드론 2대(이란 공습 추정)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드론 잔해가 떨어지며 화재가 발생했고, 일부는 가동을 중단했다. 이곳은 하루 50만 배럴의 원유를 처리할 수 있는 중동 최대 규모 아람코 정유시설이 있다. 이곳이 타격을 입으면 아시아·유럽행 원유 선적에 즉각 차질을 빚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같은 날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카타르 라스 라판(Ras Laffan)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도 가동을 중단했다. 카타르는 전 세계 LNG 공급의 약 20%를 차지한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한국도 카타르 LNG에 의존한다. 사울 카보닉 MST 마퀴 에너지 리서치 총괄은 FT에 “가동 중단이 장기화하거나 인프라가 손상될 경우 (러시아가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 공급을 중단한) 2022년보다 더 큰 가스 시장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이란의 노림수가 있다. 미군기지를 직접 타격하려면 촘촘한 요격망부터 뚫어야 한다. 대신 세계경제의 혈관인 에너지 인프라를 마비시켜 미국과 유럽·아시아 우방국을 압박하는 방식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이란의 위협도 거세졌다. 에브라힘 자바리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사령관 보좌관은 이란 ISNA통신을 통해 “호르무즈해협을 폐쇄했다”고 말했다. ━ 유가 6%대 급등, 14개월 만에 최고…“100달러 땐 한국 물가 1.1%P 상승” 에브라힘 자바리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사령관 보좌관은 이어 “호르무즈 통과를 시도하는 어떤 선박이든 불태우겠다. 단 한 방울의 석유도 (호르무즈를) 못 빠져나가게 할 것”이라고 했다. 호르무즈는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에너지 동맥’이다. 다만 미 중부사령부는 “이틀 전만 해도 이란 정권은 오만만에 11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오늘은 제로(0척)가 됐다”며 이란 해군을 궤멸했다고 주장했다. 국제 유가는 치솟았다. 지난 2일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7.74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6.7% 상승했다. 장중 한때 82.37달러를 찍으며 13% 급등했는데,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다. 유럽 천연가스 선물과 LNG 일본, 한국 마커(JKM)도 40% 안팎 급등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르면 전 세계 소비자물가를 0.6~0.7%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추산했다. 물가를 고려하면 미 연방준비제도(Fed) 등 주요국 중앙은행은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출 수밖에 없다. 글로벌 투자 심리에도 악재다. JP모건의 최고경영자인 제이미 다이먼은 “이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면 생각한 것보다 심한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짚었다. 중동 원유 수입 의존도가 큰 한국은 타격이 더 클 수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국제유가가 올해 연평균 배럴당 100달러 수준(두바이유 기준)에 이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3일 추정했다. 경제성장률은 0.3%포인트, 경상수지는 260억 달러 감소한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중동 상황 관계장관회의에서 “경제에는 심리가 중요하다”며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가짜 뉴스에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중동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엄중한 상황 속에 정부 본연의 기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김기환.박유미([email protected])
2026.03.03. 13:00
" 백이면 백, 한번 던진 공은 다 골인해야 했다. " 한국 흉부외과의 ‘살아 있는 전설’ 조범구(87·이하 경칭 생략) 의사에게 ‘일’이란 그런 것이었다. 누군가에겐 ‘그만하면 됐다’ 싶은 일도 그는 결코 타협할 수 없었다. 단 한 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일주일간 밤낮없이 수술실과 연구실을 지키는 일은 그에게 당연한 일상이었다. 평생을 이토록 가혹할 만큼 엄격한 기준으로 스스로를 밀어붙이며 살았다. 매 순간이 팽팽한 긴장의 연속이었다. 극한의 스트레스에 내몰릴수록 역설적으로 더 완벽하게 일을 해냈다. 간혹 노력 끝에 결과가 좋지 못한 날에는 아이처럼 땅을 치며 자책할 만큼 그는 자신의 일에 온 마음을 다 바쳤다. 평생 남의 심장을 고치는 데 온 에너지를 쏟아부은 탓에 정작 자신의 몸을 돌보는 일은 늘 뒷전이었다. 40년 넘게 끼니 한번 제때 못 챙겼고 잠 한번 느긋하게 청한 법 없었다. 새벽 3시에도 응급 호출이 울리면 즉시 몸을 일으켰고, 잠깐이라도 틈이 나면 쉬기보다 더 나은 수술법을 찾으려 애썼다. 타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일상을 기꺼이 반납한 지독한 ‘워커홀릭’이자 ‘완벽주의’였다. 누가 봐도 건강을 해치기 딱 좋은 조건이었다. 실제로 흉부외과의 살인적인 스트레스와 혹독한 과로를 견디지 못한 젊은 후배들이 방광암 등 예기치 못한 병마로 그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조범구의 건강도 예외는 아니었다. 1999년, 그의 나의 예순이 됐을 때다. 수술실에서 전공의에게 버럭 화를 낸 적이 있다. ‘화낼 일이 아닌데 내가 왜 이러지’ 이상하다 싶어 건강검진을 해봤더니 결과는 고혈압과 당뇨. 몸이 보낸 적신호였다. 제 한 몸 간수하지 못한 자신에게 크게 실망한 그날 이후, 조범구는 자신의 몸을 세심하게 돌보기 시작했다. 〈100세의 행복2〉 10화엔 일분일초를 다투는 피 말리는 의료 현장에서 남의 생명을 살리고 자신의 건강도 지켜낸 87세 백전노장, 조범구의 이야기를 담았다.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 흔히 집착하는 ‘8시간 꿀잠’이나 ‘무조건적인 휴식’ 같은 강박이 그에겐 보이지 않았다. 극도의 긴장과 스트레스, 즉 건강 상식에 역행할 수밖에 없는 숙명을 감당해온 그의 삶 속엔 본인조차 미처 깨닫지 못한 특별한 생존법이 숨어 있으리라. 조범구는 흉부외과 의사 중에서도 체중 3㎏에 불과한 신생아의 조그마한 심장을 다루는 소아심장전문 의사다. 한국 선천성 심장기형 환아 수술 분야의 권위자인 그가 진료한 어린이 환자는 3만여 명, 수술 받은 아이만 하루에 4~5명으로 총 2000여 명이다. 심장 수술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1991년 국내 최초로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질환 전문센터를 세우며 역사를 쓴 인물이다. 조범구에게 ‘수면의 질’을 따지는 건 무의미한 일이다. 일주일씩 밤샘 수술에 매진하고 새벽 3시에 울리는 호출 전화에도 재까닥 응대했다는 그에게 숙면이란 애초에 불가능했다. 보통의 노년들이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는 밤을 ‘병’으로 여기며 수면제에 의존할 때, 지금의 그는 전혀 다른 선택을 한다. 잠 안 오면 침대에서 일어나 그냥 딴 일 하면 되지. 뭘 그렇게 잠들려고 애쓰나요. 그는 불면과 싸우지 않는다. 잠이 오지 않는 새벽 1~2시, 침대에서 벗어나 책을 보거나 음악을 듣는다. 대신 베개에 머리를 대면 통잠을 잔 뒤 오전 7시 30분엔 맑은 정신으로 일어난다. ‘자야 한다’는 강박 대신 깨어 있는 시간을 즐기는 그의 쿨한 수면관이었다. (계속) 조범구에게 ‘맛집’이나 ‘식도락’은 사치였다. 메뉴가 무엇이든 음식은 그저 다음 수술을 위한 체력 비축용 연료였을 뿐이다. 특별한 보약도, 귀한 식재료도 찾지 않는 그에게 먹는 즐거움 없이 무슨 재미로 사느냐고 물었다. " 내가 먹는 거엔 영 취미가 없는데, 아무리 바빠도 아침은 꼭 챙겼어요. 이 음식을 매일 빼놓지 않고 먹었죠. " 화장실 갈 시간도, 밥 먹을 시간도 없는 흉부외과 의사가 살기 위해 먹는 식단이 있었다. 극한의 스트레스 속에서도 정신과 체력이 무너지지 않았던 이유. ※그가 매일 지키는 아침 한 끼의 비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87세 의사, 불면증도 즐긴다…강철몸 만들어준 이 음식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8913 “암 연구중 장수 비결 찾았다” 94세 방사선 교수 ‘1도 치료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4050 매일 밤 9시, 1:1 비율로 마신다…88세 황동규 시인의 ‘뇌 보약’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2337 90세가 매일 와인 1병 깐다…몸 망쳤던 그의 99개 필살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6868 학점 4.3, 두뇌도 쌩쌩했다…91세 '남자 이길여' 초동안 비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0460 김서원.정세희.서지원([email protected])
2026.03.03. 13:00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피어39 인근의 한 주차장. 아침 일찍부터 로보택시 20여 대가 고요히 줄지어 서 있었다. 오전 7시가 되자 갑자기 선두 차량의 전조등이 켜지더니 어디론가 스스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두 번째·세 번째 차량도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 채 그 뒤를 따랐다. 구글 자회사 ‘웨이모(Waymo)’의 로보택시 ‘출근길’이다. 출장을 위해 샌프란시스코를 찾았다는 한국인 이모(34)씨는 “매년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했지만 이런 풍경은 처음 본다”며 “이제 로보택시가 일상적인 교통수단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웨이모는 지난 2024년 6월 샌프란시스코 전역에서 일반인 대상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만 800대 이상이 운행 중이며, 누적 주행거리는 지난달 기준 2억 마일(약 3억2000만㎞)을 넘어섰다. 차량공유 서비스 리프트(Lyft)의 운전기사인 존 프레디는 “웨이모 때문에 미칠 지경”이라며 “인정하기 싫지만, 웨이모는 내 일자리를 위협하는 굿 드라이버”라고 말했다. 이날 산타클라라에서 웨이모에 30분간 직접 탑승해봤다. 앱으로 차량을 호출하자 6분 만에 로보택시가 도착했다. 지붕 위에 장착된 라이다(LiDAR) 센서가 360도로 회전하며 주변을 탐지하고 있었다. 뒷좌석 화면의 ‘스타트 라이드(Start Ride)’ 버튼을 누르자 텅 빈 운전석의 핸들이 스르르 돌아가며 주행이 시작됐다. 처음엔 긴장한 채 전방을 주시했지만, 곧 평소처럼 스마트폰으로 시선을 옮겼다. 웨이모는 시속 10~35마일(약 16~56㎞/h) 범위에서 매끄럽게 달렸다. 좌우로 회전할 때는 먼저 방향지시등을 켜고 천천히 1차선으로 이동한 뒤, 부드럽게 코너를 돌아나갔다. 비보호 좌회전 구간에서 앞차가 머뭇거릴 때는 주변 차량 흐름을 계산해 차선을 바꾸고 교차로를 통과했다. 샌프란시스코 도심에서 노숙인이 갑자기 무단횡단을 시도하기도 했다. 웨이모는 차량 앞 장애물을 미리 감지한 듯 부드럽게 감속했다. 급브레이크도, 경적도 없었다. 현재 웨이모는 미국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최근 댈러스·휴스턴·샌안토니오·올랜도 등 4개 도시를 추가해 현재 10개 주요 도시에서 운행하고 있다. 2026년 영국 런던 진출 계획을 공식화했으며, 일본 도쿄에서도 시험 운행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 고정밀지도 국외 반출 허용…웨이모, 자율주행 ‘해답지’ 얻나 한국 진출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근 정부가 고정밀지도 국외 반출을 승인하면서다. 지난달 27일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을 포함해 8개 부처로 구성된 ‘측량성과 국외반출 협의체’는 구글이 신청한 1대5000 축척 지도의 해외 반출을 허가했다. 이번 조치로 웨이모가 자율주행의 핵심 인프라인 고정밀지도를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선과 도로 시설물 정보가 담긴 고정밀지도는 자율주행을 위한 ‘해답지’ 역할을 한다. 웨이모가 구체적인 한국 시장 진출 계획을 밝힌 적은 없지만, 기술적 빗장이 풀린 만큼 한국 진출은 전략적 선택의 문제가 됐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진도 한국교원대 교육정책학과 교수는 “고정밀지도 반출 허용으로 국내 기업이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더 불리해질 수 있다”며 “모빌리티 등 핵심 산업에서 국가가 통제권을 갖는 독자적 인공지능(AI), 이른바 ‘소버린 AI’를 키울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영근([email protected])
2026.03.03. 13:00
중동위기 확산에 인플레 위험 재부상…채권 금리 상승 연준 인사 "한차례 추가인하 적절했는데 이젠 불확실해져" JP모건 다이먼 "유가만 문제 아냐"…트럼프 "작전 끝나면 유가 내릴 것"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사태가 중동 전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고유가 위기와 함께 인플레이션의 상승을 초래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개장 무렵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11%로 전장 대비 5bp(1bp=0.01%포인트) 상승 거래됐다. 지정학적 위기 고조로 위험회피 심리가 커진 가운데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 국채 수익률이 상승(국채 가격 하락)한 것은 이례적이다. 중동 위기 격화로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커지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추가 금리 인하를 중단할 것이란 기대가 커진 게 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주요국 중앙은행 인사들도 중동 위기발 인플레이션 재가속 위험을 우려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필리프 레인 유럽중앙은행(ECB)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에너지 가격 급등은 단기적으로 물가에 상방 압력을 가한다"며 "이 같은 분쟁이 경제활동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투자 콘퍼런스에서 올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내리면 적절하다고 예상했으나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그런 확신이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얼마나 지속될지가 인플레이션에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 "현재 지정학적 이벤트를 고려할 때 우리는 더 많은 데이터를 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월가 주요 인사들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고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전날 뉴욕증시가 중동 불안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 "시장에 안일함이 팽배해 있다"라고 우려하면서 인플레이션이 '파티장의 스컹크'가 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3% 언저리에서 멈춘 것으로 보인다"며 "의료비, 건설비, 보험료, 임금이 모두 오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인플레이션은 중대한 문제이고, 단순히 유가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된 케빈 워시가 의회 인준을 무사히 마쳐 오는 5월 새 연준 의장으로 취임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에 부응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기까지는 난관이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고 노동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부분의 연준 위원은 추가 금리 인하를 서둘러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중동 분쟁 재발로 촉발된 4년 만의 최대 유가 급등세 역시 이들의 신중론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크다"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석유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5월 인도분 기준)은 이날 미 동부시간 오후 1시 30분께 전장 대비 5.4% 오른 배럴당 81.96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이날 장중 배럴당 85달러대까지 오르며 지난 2024년 7월 이후 1년 7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대이란 군사작전이 종료하면 유가가 정상화될 것이라며 고유가발 물가 상승 우려를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양자 회담에서 취재진으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잠시동안 유가가 조금 높을 수는 있겠지만, 이 일이 끝나자마자 유가는 내려갈 것이고, 심지어 이전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나흘째 이어지는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으로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를 책임지는 호르무즈 해협 주변의 군사적 긴장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에브라힘 자바리 장군은 "호르무즈 해협은 이제 폐쇄됐다"며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모든 선박을 침몰시키고 단 한 방울의 석유도 수출되지 못하게 막아 국제 유가를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게 만들겠다"고 경고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지헌
2026.03.03. 12:26
"처칠없는 영국·훌륭한 독일"…트럼프, 전쟁중 '동맹 줄세우기' '방위비 인상 비협조' 스페인 향해선 "형편없어…모든 무역 중단할 것" '그린란드 사태' 때 유럽 파병 국가들에 보복관세 발표 후 철회하기도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영국과 스페인을 강한 어조로 비난하고 독일을 추켜세웠다. 미국이 맹방인 이스라엘과 함께 대(對)이란 전쟁을 진행 중인 가운데, 4년째로 접어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유럽의 역할을 촉구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동맹국들에 대한 '줄세우기'를 노골화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의 백악관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독일은 훌륭했다. 그(메르츠 총리)는 정말 대단했다. (유럽의) 다른 나라들도 매우 좋았다"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수장인 마르크 뤼터는 환상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일부 유럽 국가들, 예를 들어 스페인은 형편없었다"며 나토 회원국의 국방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2%에서 5%로 올리라고 한 자신의 요구를 거론한 뒤 "스페인은 그렇게 하지 않은 유일한 국가"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페인에는 훌륭한 국민들 외에 우리가 필요한 것이 전혀 없다. 국민들은 훌륭하지만, 리더십은 그렇지 않다"며 "우리는 스페인과의 모든 무역을 중단할 것이다. 스페인과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또 "내일, 아니면 오늘이라도 스페인과 관련된 모든 사업을 중단할 수 있다. 금수 조치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스페인은 (국방비) 부담을 늘려야 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도 만족스럽지 않다"며 미군의 이란 공습에 영국이 인도양의 차고스제도에 있는 디에고 가르시아 공군기지 이용을 불허했다가 입장을 선회한 점을 거론했다. 그는 "우리는 매우 놀라고 있다. 우리가 상대하는 것은 윈스턴 처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과 함께 연합군을 이끌던 처칠 전 총리 시절과 비교하는 한편, 키어 스타머 총리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2차대전때 영국과 전쟁했던 독일의 총리 앞에서 한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이 그 어리석은 섬 문제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게 행동했다"며 "그들은 (미국과의) 관계를 망치고 있다"고 비판한 뒤 영국이 에너지·이민 정책에서 잘못된 길을 걷고 있다는 주장도 거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 유럽 및 나토의 동맹국들과 수시로 갈등을 빚어왔다. 덴마크령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유럽 국가들과의 긴장감이 고조됐던 올해 초에는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 등 8개국에 대해 10%의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이를 철회한 바 있다. 이웃 나라이자 나토 동맹국인 캐나다를 향해선 '미국의 51번째 주(州)'로 편입돼야 한다는 비하적 발언을 이어가는 동시에 관세와 북미무역협정(USMCA) 배제 검토 등으로 실질적 압박도 가하고 있다. 유럽의 우방으로 꼽히던 영국의 경우 가르시아 기지가 있는 차고스 제도의 모리셔스 반환 협정을 놓고 스타머 총리와 최근 이견이 노출된 바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영국군의 희생이 거의 없었다고 발언했다가 영국 여론의 반발에 직면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홍정규
2026.03.03. 12:26
구글·오픈AI 직원들 "앤트로픽 연대"…美챗GPT 삭제율 3배 폭증 올트먼 "기회주의적으로 보였다" 시인…FCC 위원장 "앤트로픽이 실수한 것"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앤트로픽의 퇴출을 결정한 가운데 경쟁사인 오픈AI와 구글의 직원들이 앤트로픽에 연대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소비자 시장에서도 앤트로픽 사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구글 직원 약 830명과 오픈AI 직원 약 100명 등 900여 명은 '우리는 분열되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온라인 공개서한에 서명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미국 국방부(전쟁부)가 요구하는 대규모 국내 감시와 자율 살상 무기에 대한 인공지능(AI) 사용 허가를 앞으로도 거부해달라고 자사 경영진에 요구했다. 이들은 "그들(국방부)은 경쟁사가 굴복할 것을 두려워하도록 함으로써 각 기업을 분열시키려 한다"며 "이와 같은 전략은 우리가 상대방(경쟁사)의 의사를 모를 때만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방부의 압박에 맞서 AI 업계 공동의 이해와 연대를 형성하기 위해 이와 같은 공개서한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 기술기업의 창업자·경영진·투자자 등 180여 명도 '전쟁부와 의회에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등록한 것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앤트로픽은 국방부와 갈등을 빚은 이후 소비자 시장에서도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는 지난달 28일 미국 앱스토어 무료 앱 순위에서 챗GPT를 제치고 1위에 올랐고 이날까지 순위를 지키고 있다. 미국 내 앱 다운로드 건수는 지난달 27일 하루 만에 37% 급증했고 이튿날에도 다시 51% 늘어났다. 반면 챗GPT는 앤트로픽의 퇴출 직후 오픈AI가 국방부와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루 만에 앱 삭제율이 295% 늘어났다고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는 전했다. 웹 분석업체 스탯카운터도 챗GPT 점유율이 2월 한 달간 5.5%포인트(p) 감소한 반면 클로드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2.7%p 올랐다고 전했다. 이용자들은 앱스토어에서 클로드에 별점 5점을 주는 후기를 남기고, 챗GPT에는 최하점인 별점 1점을 남기는 이른바 '별점 테러' 활동도 벌이고 있다. 챗GPT에 대한 '1점' 후기는 지난달 28일 775% 급증했고, 이어 이달 1일에도 전날 대비 100% 늘었다. 반면 만점인 5점 평가는 같은 기간 50% 줄어들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국방부와의 계약에 대해 "기회주의적이고 엉성하게 보였다"고 시인했다. 다만 그는 자신은 사태를 진정시키려 했을 뿐이며, 자사가 대규모 국내 감시나 자율 살상 무기에 AI가 쓰이지 않도록 하는 내용을 국방부와의 계약서에 명시했고, 앤트로픽이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돼서는 안 된다는 뜻도 강조했다고 해명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브렌던 카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은 미 경제방송 CNBC와 인터뷰에서 "앤트로픽이 실수했다"며 "앤트로픽에게는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이 있었고, 착륙할 곳을 찾을 기회도 많이 주어졌지만, 그들은 그러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비난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영전
2026.03.03. 12:26
이란 "최첨단 무기 아직 손도 안댔다…더 오래 저항할 수 있어" '거의 전부 무력화…미사일 보유량 줄어' 트럼프 발언에 반박 혁명수비대 "'진정한 약속 4' 16번째 작전 개시" 선포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맞서 나흘째 무력 보복을 이어가고 있는 이란이 아직 첨단 무기는 쓰지도 않았다며 강력한 저항 의지를 표명했다. 3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레자 탈라에이-니크 이란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는 적들이 선포한 전쟁 계획보다 더 오래 방어하고 공격적 방어를 할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가진 첨단 무기와 장비를 처음 며칠 만에 모두 전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국방부의 이날 발언은 자신들의 전력이 급격히 무력화하고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하는 차원인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양자 회담 자리에서 이란 상황에 대해 "그들은 해군이 없으며, 해군은 무력화됐다. 공군도 무력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공중 탐지 능력도 무력화됐고 레이더도 무력화됐다. 거의 모든 것이 무력화됐다"며 "그래서 어떻게 되어야 할지 봐야겠지만, 우리는 매우 잘 해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들의 미사일 보유량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란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미사일과 드론 등을 동원해 사우디아라비아의 미국 대사관을 공격하는 등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세에 맞서 보복을 이어갔다. 또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저녁 새로운 미사일을 동원해 이스라엘을 상대로 일제 공격에 나섰다고 밝혔다. IRGC는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침략에 대한 보복으로 진행된 '진정한 약속 4'(Operation True Promise 4)의 16번째 작전이 시작됐다면서 "우주군이 다수의 미사일과 드론으로 점령지(이스라엘을 지칭)의 심장을 겨눌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상훈
2026.03.03. 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