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나토 가입 대신 서방 집단방위 보장으로 타협"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유럽의 강력한 안전보장이 있다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의향을 포기할 수 있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밝혔다.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국 및 유럽 주요국과 종전안 논의를 위해 독일 베를린에 도착하기 전 취재진과 온라인 음성 메시지 문답에서 "애초부터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열망은 진정한 안전 보장 때문이었다"며 "미국과 유럽 일부 파트너는 이런 방향을 지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므로 현재로선 미국으로부터 5조(나토 집단방위 조항)와 같은 양자 안전보장, 그리고 유럽 동료들과 캐나다, 일본 등으로부터 안전 보장이 러시아의 재침공을 막을 기회"라며 "이는 우리로선 이미 타협"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안전보장은 법적 구속력이 있는 것이어야 하고 미 의회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면서, 우크라이나와 미국의 군 당국자들이 독일에서 회동한 후 이에 관한 추가 보고를 받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나토의 집단방위 조항과 같은 서방의 강력한 안전보장과 나토 가입을 맞바꿀 수 있다는 발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 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군사 규모를 축소해야 하고 우크라이나에 서방 파병은 절대 불가하다고 주장하는 만큼 트럼프 행정부가 나토 5조식 집단방위에 동의할지는 불투명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러시아의 영토 양보 요구는 거듭 거부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군의 돈바스 철수를 요구하면서 이 지역을 비무장 자유경제구역으로 두자고 제안했다. 그는 "자유경제구역으로 두고 병력은 빼 경찰만 두자는 것인데, 의문은 간단하다"며 "예를 들어 우크라이나군이 5∼10㎞ 철수한다면 왜 러시아군은 점령지로 같은 거리만큼 물러나지 않는 건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가장 공정한 선택지는 '현재 위치를 유지하는 것'이다. 휴전이기 때문에 이것이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베를린에 도착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스티브 윗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 트럼프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 알렉서스 그린케위치 나토 미 유럽동맹 최고사령관과 만났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지연
2025.12.14. 9:25
정부 부처의 2026년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몇몇 논란성 발언을 내놓자 야권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국토교통부 등 업무보고에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게 “(출국 검색 때) 1만 달러 이상 못 가져가게 되는데, (수만 달러를) 100달러짜리로 책갈피처럼 끼워서 나가면 안 걸리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사장이 구체적 답변을 하지 못하자 이 대통령은 “참 말이 기십니다”라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지금 딴 데 가서 노시느냐, (취임하신 지) 3년이나 됐는데 업무 파악을 정확하게 못 하고 계신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3선 의원 출신의 이 사장은 윤석열 정부 시절인 2023년 6월 임명됐다. 논란이 커지자 이 사장은 14일 페이스북에 “불법 외화 반출은 세관의 업무이고, 인천공항공사의 검색 업무는 칼, 총기류 등 위해 품목”이라고 해명했다. 자신의 담당 분야가 아닌 걸 이 대통령이 질문했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책갈피 달러 검색 여부’에 대해 “인천공항을 30년 다닌 직원들도 보안검색 분야 종사자가 아니면 모르는 내용”이라며 “걱정스러운 것은 온 세상에 ‘책갈피에 달러를 숨기면 검색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라고 했다. 야권은 특히 ‘이 대통령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3일 페이스북에 “(이 사장을 향한 발언은) 질책이 아닌 공개적 인격 파괴”라며 “대통령의 언어가 조롱이 되고, 면박이 되고, 모멸이 되는 순간 국가는 공포의 조직으로 변한다”고 지적했다. 이동훈 개혁신당 수석대변인도 “대통령이 이 정도 수준의 언어밖에 구사하지 못하니 ‘파란 윤석열’이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했다. 외화 밀반출 발언 내용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 대통령이 말한 ‘책 속에 숨겨 외화 밀반출’은 쌍방울이 이재명 방북비용 대납을 위해 외화를 밀반출했던 방식”이라며 “자기 고백하나”라고 꼬집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단순한 질책이 아니라 제발 저린 도둑의 자백”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이 사장이 인천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점을 들어 “권력을 악용해 ‘보수는 무능하다’는 프레임을 만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환단고기’ 발언도 논란거리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교육부 등 업무보고에서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에게 “환빠 논쟁을 모르나”라고 묻고는 “동북아역사재단은 (환단고기에) 특별히 관심이 없는 모양이다. 고대역사 부분에 대한 연구를 놓고 다툼이 벌어지는데, 연구를 안 하느냐”고 캐물었다. 이에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 출신의 박 이사장은 “(환단고기는) 소위 재야 사학자들의 이야기이고 저희는 문헌 사료를 중시하고 있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환단고기는 문헌이 아니냐”고 되물었다. 박 이사장도 2023년 12월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됐다. 환단고기는 단군왕검 신화에 등장하는 환인·환웅 등이 동아시아 및 유라시아 대륙까지 지배했다는 내용으로, 주류 사학계에는 출처가 불분명한 위서(僞書)로 보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환단고기가 역사라면 (영화) ‘반지의 제왕’도 역사”라고 꼬집었다. 논란이 이어지자 대통령실은 14일 “환단고기 주장에 동의하거나 이에 대한 연구나 검토를 지시한 게 아니다”고 밝혔다. 또한 이 대통령은 12일 교육부 업무보고에서 서울대에 예산 비중이 높은 것과 관련해 “큰아들이 더 좋은 대학을 나와서 사업도 잘돼서 부자로 떵떵거리고 잘사는데 거기다 더 대주고 있는 꼴”이라고 했다. 박준규([email protected])
2025.12.14. 9:16
‘one Korea 피스로드 2018 통일대장정’ 행사에서 축사하는 전재수 의원. [사진 독자]
2025.12.14. 9:09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을 향한 통일교의 금품 제공과 정치적 후원 의혹이 불거지면서 정치 권력과 종교 권력의 결탁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통일교는 왜 정치권을 향해 전방위적으로 손을 내밀었을까. ◆‘참부모’ 총재 부부가 메시아=통일교는 고(故) 문선명 총재와 한학자 총재 부부를 ‘참부모’라고 부른다. 통일교 교리에 의하면 창세기에서 하와가 뱀(사탄)의 유혹에 빠져 성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피가 타락하게 된다. 잠자리를 통해 하와가 다시 아담을 타락하게 만들고, 아담과 하와의 후손인 인류 역시 타락하게 된다. 통일교는 인류 구원을 위해 타락한 피를 깨끗하게 되돌려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예수가 이 땅에 왔다. 동정녀를 통해 순결한 피를 갖고 태어난 예수가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낳아야 구원이 가능하다고 본다. 그래서 통일교는 예수의 사역을 ‘절반의 성공’이라고 부른다. ‘영적 구원’은 이루었지만, ‘육적 구원’은 실패했다고 본다. 예수는 결혼과 가정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 이 땅에 온 메시아가 문 총재 부부라고 주장한다. ◆승계 과정에서 ‘왕자의 난’=2012년 문선명 총재가 타계하면서 통일교는 한동안 내분을 겪었다. 문 총재는 유언을 통해 통일교 교회를 7남 문형진에게 승계했다. 대신 “어머니(한학자 총재)와 하나가 돼야 한다”는 원칙을 덧붙였다. 통일교에서는 한학자 총재를 ‘독생녀(獨生女)’라고 부른다. 문 총재가 ‘완전한 아담’이고, 한 총재는 ‘완전한 하와’라고 본다. 문 총재 타계 이후, 한 총재는 빠르게 교단을 장악하며 지도력의 중심에 섰다. 이에 강하게 반발하던 아들 문형진과 문국진(4남)은 결국 미국으로 떠났다. 거기서 따로 ‘생추어리(Sanctuary) 교회’를 세웠다. 통일교 바깥에서는 이를 두고 ‘왕자의 난’이라고 부른다. 문 총재 타계 이후에 한학자 총재는 ‘새로운 리더십’을 계속 보여줘야 할 상황이다. 이런 시기에 일본에서 통일교 문제가 터졌다. ◆통일교, 일본에서 큰 위기=지난 3월, 일본 법원은 통일교에 대해 종교법인 해산 명령을 내렸다. 2022년 7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암살범이 “어머니가 통일교에 거액을 헌금해 가정이 파산했다”고 진술하면서 통일교 헌금 문제가 일본에서 사회적 이슈가 됐다. 문부과학성의 장기간 조사가 진행됐다. 결국 법원이 일본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종교법인 해산 명령을 내렸다. 이에 반발한 통일교가 항소를 제기했고, 현재 고등재판소에서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재판은 총 3심제다. 만약 일본에서 종교법인 해산이 최종 결정될 경우, 통일교의 종교 활동 자체가 금지되는 건 아니다. 대신 그동안 종교법인으로서 누리던 법적·경제적 권리를 박탈당한다. 비과세였던 각종 종교시설에 대해서도 세금이 매겨진다. 부동산이 많은 통일교로서는 큰 부담이다. 헌금 수입에 대해서도 세금을 내야 한다. 통일교 본부 관계자는 “한국 신자 수는 10만~20만 명, 일본 신자 수는 50만~60만 명이다”고 말했다. 그만큼 일본의 비중이 높고, 헌금 규모도 크다. 통일교에는 크나큰 타격이다. 한학자 총재의 리더십도 큰 상처가 불가피하다. ◆정치 권력과 종교 권력의 결탁=종교가 권력이 되면 정치 권력을 필요로 한다. 정치 역시 종교와 손잡기를 원한다. 서로의 ‘결핍’을 채워주기 때문이다. 종교 단체는 정치권으로부터 세금 감면이나 각종 건축 인허가, 국고 지원금 등을 보장받게 된다. 반면에 정치인에게 절실한 건 ‘유권자의 표’다. 정치인이 개별 유권자를 일일이 설득하는 건 쉽지 않다. 그런데 큰 규모의 종교 단체는 대규모 인원 동원이 가능하다. 충성도가 높고 결집력도 강하다. 결국 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송재룡(종교사회학) 경희대 특임교수는 “정치인은 유한한 권력에 대한 근본적 불안이 있고, 종교는 갈수록 세속화하는 사회에서 영향력이 줄어들 것에 대한 불안이 있다. 이를 잘 아는 정치 권력과 종교 권력이 만나 서로의 결핍과 욕망을 채워주는 것”이라고 결탁의 배경을 설명했다. 백성호([email protected])
2025.12.14. 9:04
등록금 동결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14일 사립대 관계자들은 일단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오랜 동결 조치로 빈사 상태에 놓인 상당수 대학의 재정난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라면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2일 교육부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사립대의 재정 여건 악화와 교육 투자 확대 필요성을 고려해 등록금 법정 상한 외의 부수적인 규제를 폐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가 언급한 폐지 대상 규제는 ‘국가장학금 2유형’으로 2027년 폐지할 계획이다. 다만 ‘서울대 10개 만들기’ 등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에 따라 정부 지원이 늘어나는 국립대의 등록금 동결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2009년부터 대학에 등록금 동결을 요구해온 정부는 2012년부터 등록금 동결·인하 여부를 국가장학금 2유형과 연계했다. 2유형은 대학을 통해 학생에게 지급하는 장학금으로, 등록금을 동결·인하하는 대학만 받을 수 있어 학교들에 등록금 동결을 강제하는 장치 역할을 했다. 하지만 학교에 따라 최대 16년 이상 재정 압박을 겪자 이탈하는 학교가 늘었다. 특히 올해엔 전국 193개 대학 중 136개교(70.5%)가 불이익을 감수하고 등록금을 올렸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를 반영한 사립대의 지난해 실질 등록금(연 668만원)은 2011년(855만2000원)에 비해 21.9% 줄었다. 대학들은 다소나마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의 A대 부총장은 “인공지능(AI) 역량이 곧 국가 경쟁력이라면서도 정작 대학은 GPU(그래픽처리장치)가 먹는 전기료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등록금의 법적 상한선이 낮아 큰 도움이 되진 않을 것이란 의견도 이어졌다. 지난 7월 개정된 고등교육법에 따르면 등록금 인상률은 직전 3개 연도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1.2배를 넘을 수 없다. 내년에 가능한 인상 폭은 약 3.2% 수준이다. 2023년 교육부의 반대에도 등록금을 올렸던 동아대 이해우 총장은 “가장 시급한 게 실험 기자재 등 교육환경 개선인데 3% 인상으로는 화장실 개선, 빔프로젝터 마련 등에 그칠 수 있다”고 전했다. 정부 지원에서 소외된 지역 중소 사립대들은 등록금 인상만으로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고영선 한국교육개발원(KEDI) 원장은 “학생을 많이 유치하는 곳과 그러지 못한 곳의 격차는 커질 수 있다. 대학별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허정원([email protected])
2025.12.14. 9:03
대만이 20년 넘게 이의를 제기하지 않던 한국의 ‘중국(대만)’ 표기를 문제 삼으며 양국 관계 전면 재검토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최근 격화하는 중·일 갈등 국면에서 ‘중립’을 유지하려는 한국을 향한 압박 신호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발단이 된 건 지난 2월 시행된 한국의 전자입국신고서(E-Arrival Card) 제도다. 이름과 여권번호 등 신상을 적는 ‘기본정보’ 항목에는 국적을 ‘Taiwan’ 즉 ‘대만’으로 기록할 수 있지만 ‘출발지’와 ‘목적지’를 기록하는 항목에는 ‘China(Taiwan)’ 즉 ‘중국(대만)’으로만 선택할 수 있다. 이전에 종이로 된 입국신고서를 수기 작성할 때는 국적이나 출발지를 자유롭게 기재할 수 있었다. 대만의 항의 수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라이칭더(賴淸德) 총통은 지난 10일 “대만과 한국은 민간 교류가 매우 밀접하고 경제·무역 왕래도 매우 많다”며 “한국 역시 대만 국민의 의지를 존중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9일에는 대만 외교부의 류쿤하오 동아시아·태평양국 부국장이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와의 관계를 전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은 입국사증(VISA)과 외국인등록증 등에는 이미 2004년부터 China(Taiwan)로 표기해 왔다. 대만이 그간 이를 공개적으로 문제 삼은 적은 없다. 외교가에선 대만이 지금 와서 새삼 항의에 나선 건 중·일 갈등 구도 속에서 봐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지난달 “대만 유사시 일본은 집단자위권을 행사하겠다”고 발언한 이후 중국은 대일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대만은 이런 과정에서 중립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에 입장 변화를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중국은 지난 9일 러시아 군용기와 함께 일본 도쿄를 겨냥하는 무력시위를 벌이며 한국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도 함께 진입했다. ‘섣불리 한쪽 편을 들지 말라’는 경고 신호일 수 있다. 중·일 갈등에 대한 한국의 거리 두기가 오히려 양측으로부터 압박받는 구조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아직은 일본이 기대할 만한 지원을 하지 않고 있지만, 미국이 입장을 바꿀 경우 한국 입장에서 운신의 폭이 더욱 줄어들 수 있다. 김진호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논란의 본질은 미국이 요구하는 대중 전략에 한국이 어디까지 응답할지의 문제로, 한국은 앞서 나가기보다 미·중의 흐름을 보며 속도를 조절하는 관리형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현주([email protected])
2025.12.14. 9:02
[OSEN=서정환 기자] 중국축구가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 홍성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전국가대표 축구선수 다이린(39)이 축구팬 판숴에게 돈을 빌려서 갚지 않았다. 생활고에 시달린 판숴는 지난 9월 두 차례에 걸쳐 돈을 갚으라고 호소했다. 다이린은 그래도 돈을 갚지 않았다. 화가 난 판숴는 이 사실을 SNS를 통해 알렸다. 해당 내용은 중국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사태가 커지자 다이린은 빌린 돈의 일부인 3천 위안(약 63만 원)을 갚았다. 문제는 판숴가 지난해 8월 간경변과 간부전 진단을 받아 투병중이라는 사실이다. 그는 투석 등 치료에만 하루에 3만 위안(약 630만 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과 차까지 팔아치운 그는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다이린은 판숴에게 SNS에 게시한 게시물을 삭제하라고 요구했다. 판숴가 이에 불응하자 욕설까지 뱉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내용은 중국언론을 통해 전부 알려졌다. 팬들은 “다이린은 중국축구의 명예를 더럽히고 있다”, “빨리 돈을 갚아라”, “국가대표 선수를 믿고 돈을 빌려준 사람이 잘못했다”며 여러 의견이 오가고 있다. / [email protected] 서정환([email protected])
2025.12.14. 9:02
통일교 특검과 2차 내란 특검. 여야가 추진하는 두 개의 특검이 연말 정국의 핵으로 급부상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기자회견에서 “권력 앞에 멈춘 수사와 선택적 정의를 그대로 두고 볼 수 없기에 통일교 특검 도입을 공식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의원, 이종석 국정원장,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 등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 핵심 인사의 통일교 유착 의혹이 드러나고 있다”며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핵심 진술과 수사 보고서를 국민 앞에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통일교 의혹을 “통일교·민주당 게이트”로 규정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통일교 금품 의혹은 개별 인사의 일탈로 치부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경찰 수사를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이재명 대통령이 야당 추천 특검을 수용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특히 여권의 차기 유력 부산시장 후보였던 전재수 전 장관이 통일교 의혹에 연루돼 내년 6·3 지방선거에 직결되는 리스크로 급부상하자 “부동산·김현지 논란 등 여권의 리스크를 반등 기회로 활용하지 못한 실책을 이번엔 반복해선 안 된다”(부산 지역 의원)는 기류가 상당하다. 지난 8~9월 국민의힘이 통일교인 집단 가입 의혹으로 특검에 당원 명부를 압수수색 당하고, 중진 권성동 의원이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구속되는 등 곤욕을 치른 점도 “받은 것 이상으로 돌려줘야 한다”는 분위기를 자극하고 있다. 반면에 민주당은 14일 통일교 특검에 대해 “경찰 수사가 시작된 현시점에서 야당의 특검 요구는 판을 키우려는 정치 공세”(박수현 수석대변인)라고 방어에 나섰다. 박 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 인사의 혐의가 조금이라도 밝혀진다면 대통령 지시대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가차 없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하지만 윤영호 전 본부장 진술이 불분명하고 근거가 부족해 보이는 상태에서 무차별 특검 요구는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김영진 민주당 의원이 통일교 특검에 대해 원칙적 검토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지만, 야권 공세가 커지면서 당 지도부가 ‘수용 불가’ 전선을 치고 나선 것이다. 김현정 원내대변인도 이날 “보수야권은 통일교 특검으로 물타기하며 김건희 특검을 흔들지 말고, 과오부터 사과하라”고 맞받았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가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 종료 직후 연내 추진’을 공언한 2차 내란 특검의 출범 방정식은 한층 복잡해졌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2차 내란 특검의 필요성은 상당하다”면서도 “국민에게 이거(2차 내란 특검)는 하고, 저거(통일교 특검)는 안 한다고 비치면 모양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에 하나 우리 특검(2차 내란 특검)을 못 하는 한이 있더라도 통일교 특검을 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당장은 통일교 특검 방어가 우선이라는 기류다. 2차 특검 카드를 살려두되, 통일교 관련 경찰 수사 방향을 지켜보고 속도를 조절하자는 데 당정 지도부의 메시지가 모인다. 박 대변인은 이날 2차 내란 특검에 대해 “실시한다는 방향은 맞다. 다만 당·정·대 조율을 통해 로드맵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국민 피로감과 민생 집중 등을 고려, 꼭 필요한 부분만 선별하는 종합 특검으로 할 것인지에 대해 세밀한 조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손국희.강보현([email protected])
2025.12.14. 8:56
중학생들이 무면허로 전동킥보드를 운전하다 30대 여성을 중태에 빠뜨린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킥보드 대여업체와 책임자를 무면허 운전 방조 혐의로 입건했다. 킥보드 사고 관련 업체에 방조 혐의가 적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10월 18일 인천 연수구에서 무면허 중학생 2명이 몰던 전동킥보드가 어린 딸을 향해 다가오자 30대 엄마가 대신 킥보드에 치여 중태에 빠진 사고가 일어났다. 딸은 무사했지만 엄마는 바닥에 머리를 강하게 부딪히며 의식을 잃었다. 사고 엿새 만에 의식은 돌아왔지만 최근 기억상실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지난 11일 무면허 운전 방조 혐의로 킥보드 대여업체 책임자와 해당 업체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 킥보드 관련 사고에서 무면허 운전 방조 혐의로 처벌된 업체는 없었다. 경찰은 업체 관계자를 추가 조사한 뒤 이 책임자와 킥보드를 운전한 중학생 2명을 함께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도로교통법상 개인형 이동장치(PM)인 전동킥보드는 16세 이상이면서 원동기 면허나 자동차 면허를 소지한 사람만 사용할 수 있다. 경찰은 해당 업체가 면허 소지 여부 확인을 소홀히 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 대다수 킥보드 대여업체가 운전 면허 확인 절차를 피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두고 있다. 킥보드 대여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해 보면 면허를 등록하는 안내 문구는 나오지만 ‘다음에 인증하기’ 등 버튼을 누르면 바로 탑승이 가능하다. 아예 면허 인증 안내가 없는 앱도 있다. 현행법상 킥보드 대여 사업자의 면허 확인 절차는 의무가 아니기 때문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전동킥보드 등 PM에 대한 무면허 단속 건수는 2021년 7164건에서 지난해 3만5382건으로 3년간 약 5배 급증했다. 무면허 운전 방조 혐의가 재판에서 적용된다고 해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상 무면허 방조범은 즉결심판 청구 후 법원에서 20만원 이하 벌금에 그치는 까닭이다. 교통사고 전문 정경일 법무법인 엘앤엘 변호사는 “수사기관에서 방조 혐의를 적용하는 것 외에 과태료·영업정지 등 제재가 법적으로 의무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업체의 PM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법안 7건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15일 ‘개인형 이동수단의 안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안(PM법 제정안)’ 공청회를 거쳐 규제를 강화하는 입법을 연내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상혁([email protected])
2025.12.14. 8:5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평양 4·25 문화회관광장에서 제528공병연대 환영식을 열고 지휘관, 전투원의 공로를 치하했다고 조선중앙TV가 13일 보도했다. 제528공병연대는 러시아 쿠르스크에 파병돼 지뢰 제거 등에 투입됐다가 최근 귀국했다. 김정은은 이날 환영식에서 “비록 9명의 안타까운 희생이 있었지만, 공병연대의 지휘관, 병사들 모두가 돌아와 주어 감사한 마음을 재삼 표한다”고 밝혔다. 희생자 수를 김정은이 직접 공개 거론한 것을 두고 러시아 파병을 이어가겠단 뜻을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조선중앙TV 캡처=뉴시스]
2025.12.14. 8:52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종전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가 1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난다.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위트코프 특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함께 베를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 유럽 주요국 정상들을 만나 종전안에 관해 논의한다. 이번 회동은 미국이 러시아에 유리하게 작성한 28개조 종전안 구상에 대해 지난 10일 우크라이나가 20개 조항으로 구성된 수정안을 역제안한 후 이뤄지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위트코프와 쿠슈너를 유럽에 파견한 것은 종전안 합의 조건을 둘러싸고 상당 부분 진전이 이뤄졌기 때문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1일 “평화협정에 서명할 실질적인 가능성이 생기고, 이번 주말 회의에 시간을 들일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면 대표단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크리스마스까지 마무리하길 원하고 있다. 핵심 쟁점은 ‘영토 분할’과 ‘전후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이다. 우크라이나는 동부 돈바스 영토 전체를 러시아에 넘기는 것은 물론 돈바스 지역을 ‘자유경제구역’ 또는 ‘비무장지대’로 하자는 미국 측 수정안에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또 우크라이나는 미 측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조약 제5조와 유사하게 집단방위 수준의 안전보장을 제공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이번 만남으로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견해차를 좁힌다 하더라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절충안을 수용할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트코프는 지난 2일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5시간 만났지만 합의안 도출에는 실패했다. 위문희([email protected])
2025.12.14. 8:50
중·일 갈등으로 양국 간 군사 긴장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군사 개입 시사 발언은 ‘애드리브’였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14일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난 11월 7일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입헌민주당) 의원 질문에 대해 다카이치 총리에겐 사전에 내각관방이 준비한 응답 요령이 있었다. “대만 유사라는 가정 질문에 답하는 것은 삼가겠다”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은 달랐다. “전함을 사용하고 무력 행사도 수반되는 것이라면 이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존립 위기 사태가 될 수 있는 경우라고 생각한다”였다. 일본 정부의 사전 답변이 공개된 것은 지난 12일. 쓰지모토 기요미(辻元清美·입헌민주당) 의원 요청으로 일본 정부가 공개한 답변 원고에는 군사 개입 시사 발언은 없었다. “어떤 사태가 존립 위기 사태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서는 실제 발생한 사태의 개별적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정부가 모든 정보를 종합해 판단한다”는 기존 정부 견해를 답했어야 했지만 다카이치 총리는 준비된 답을 놔두고 자신의 지론을 펼친 것이다. 당시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이 우발적인 것이었다는 추측이 있었지만 실제 공식 문서를 통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쓰지모토 의원은 12일 회견을 열고 “총리 책임이 무겁다”고 비판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우발 발언으로 군사적 긴장이 높아진 것은 물론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발언의 여파가 양국 무력시위로까지 번진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사전 답변서 공개를 통해 사태 수습을 꾀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사히는 답변서 공개가 “정권으로서는 종래의 정부 견해를 답습한다는 입장을 알리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중·일 갈등 장기화에 따른 군사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는 최근 중국과 러시아의 전투기 공동 비행이 도쿄 방면으로 향하는 ‘이례적인 루트’였다고 전했다. 중국 폭격기가 도쿄로 향하는 루트를 취한 것은 2017년에도 있었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공동으로 도쿄 쪽을 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상 중국군 전투기는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지마(宮古島) 사이를 지난 뒤 미군 거점이 있는 괌 방면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엔 북동으로 진로를 변경해 일본 열도를 따라 시코쿠(四国) 앞바다까지 진출한 뒤 돌아갔다. 이 루트를 직선으로 계속 비행할 경우 일본 수도 도쿄에 이르게 된다. 자위대 간부는 요미우리에 “도쿄를 폭격할 수 있다고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중·러의 이번 도발에 미국과 공동 군사훈련으로 맞대응하는 한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방위상이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과 전화회담을 갖고 지난 6일 발생한 자위대기에 대한 중국 레이더 조사의 ‘부당함’을 전했다. 지지통신은 그럼에도 미·일의 온도차를 지적했다. 방위성이 양국 국방장관의 전화통화에 대해 “레이더 조사 사안을 포함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지만 미국 측은 발표문에 레이더 조사나 ‘심각한 염려’를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년 4월 중국 방문을 약속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껏 중·일 갈등에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도 일본의 우려를 높이고 있다. 김현예([email protected])
2025.12.14. 8:50
[OSEN=고성환 기자] 한국 탁구의 새 역사를 쓰고도 부상당한 상대를 먼저 생각했다. 임종훈(한국거래소)과 신유빈(대한항공)이 월드테이블테니스(WTT) 파이널스 혼합복식에서 우승한 뒤 중국 선수들의 쾌유를 빌어주면서 중국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혼합복식 간판' 임종훈-신유빈 조는 13일(한국시간) 홍콩에서 열린 WTT 파이널스 2025 혼합복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조를 3-0(11-9 11-8 11-6)으로 대파하며 대회 '초대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특히 WTT 파이널스이기에 더욱 뜻깊은 우승이다. WTT 파이널스는 그랜드 스매시와 챔피언스, 컨텐더 성적을 종합해 한 해 동안 가장 좋은 성적을 낸 16명(남녀단식), 8개 조(혼합복식)만 초청받는 '왕중왕전'격 대회다. 혼합복식은 이번에 처음 도입됐다. 그런 무대에서 한국 탁구가 가장 높은 곳에 오른 것. 지금까지 한국 선수가 결승 무대를 밟아보는 일조차 없었지만, 임종훈과 신유빈은 사상 첫 결승행에 이어 금메달까지 목에 거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혼합복식 동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두 선수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쾌거다. 임종훈-신유빈은 만리장성 같았던 왕추친-쑨잉사의 벽을 마침내 넘어섰다. 왕추친과 쑨잉사는 각각 남녀 단식 세계 랭킹 1위를 자랑하는 강자다. 임종훈과 신유빈은 지난해 파리 올림픽, 올해 도하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이들을 만나 연달아 패했다. 통산 전적은 이날 경기 전까지 6전 6패였다. 하지만 이번 결승전에선 달랐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3-0 완승을 거두며 '6전 7기'에 성공했다. 그것도 금메달이 걸려있는 승부였기에 더 값졌다. 왕추친-쑨잉사 조는 18개월 동안 패배가 없었지만, 임종훈과 신유빈에게 덜미를 잡히며 국제 무대 연승 기록이 29에서 멈추게 됐다. 결승전답게 1게임부터 접전이 펼쳐졌다. 임종훈-신유빈은 9-9 동점에서 임종훈의 공격으로 게임 포인트에 도달했고, 왕추친의 범실로 리드를 잡았다. 2게임에선 9-4로 앞서나가다가 내리 4실점하며 9-8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이후 연달아 득점하며 게임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임종훈과 신유빈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둘은 3게임 초반 3-4로 끌려갔으나 금세 6-5로 점수를 뒤집었다. 그리고 10-6에서 왕추친의 공격이 테이블을 벗어나며 임종훈-신유빈 조의 우승이 확정됐다. 같은 날 열린 준결승에서 혼합복식 '세계 1위' 린스둥-콰이만(중국) 조를 3-1로 꺾은 데 이어 중국 탁구를 하루에 두 차례나 무너뜨린 임종훈-신유빈이다. 다만 임종훈과 신유빈은 우승 직후 기쁨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쑨잉사가 발목을 다친 상태였기 때문. 그는 경기 약 80분 전 여자 단식에서 발목을 접질러 기권했고, 붕대를 감은 채 혼합복식 결승에 임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임종훈-신유빈 조는 매치 포인트를 따낸 뒤에도 크게 환호하는 대신 가볍게 하이파이브만 나누고 돌아섰다. 두 선수의 매너는 중국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중국 '넷이즈'는 "한국 팀은 마지막 1점을 얻은 뒤 세리머니를 펼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악수한 뒤 즉시 왕추친과 쑨잉사 곁으로 가서 포옹과 악수를 나누며 경의를 표했다. 신유빈은 쑨잉사의 어깨를 두드리며 부상 상태를 묻기도 했다. 그들은 쑨잉사가 다친 채 출전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또한 매체는 "신유빈과 임종훈은 신상식에서 쑨잉사에게 낙담한 기색이 보이지 않자 그제야 웃음을 터트렸다. 두 한국 선수의 '따뜻한 행동'은 중국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라며 "신유빈도 청두 혼성 팀 월드컵에서 무릎을 다쳤으며 이번 결승전도 부상을 안고 뛰었다. 그는 여자 단식 첫 라운드 이후 혼합복식에 전념할 시간을 가졌고, 부상의 어려움을 극복했다"라고 덧붙였다. 넷이즈에 따르면 중국 팬들은 "선수들은 부상이 어떤 의미인지 알기 때문에 서로 공감할 수밖에 없다", "신유빈 선수는 정말 착하다! 대회 조직위원회보다 훨씬 양심적이다", "얼굴만 봐도 착해 보인다", "한국은 원래 예의 바른 나라다. 쑨잉사가 다친 걸 알아서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신유빈이 쑨잉사 어깨를 토닥여주기까지 했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임종훈과 신유빈은 인터뷰에서도 중국 선수들을 먼저 챙겼다. 경쟁자이기 전에 탁구 동료인 만큼 배려하는 모습이었다. 임종훈은 "몸 상태가 다들 좋지 않았다. 유빈이도 그렇고, 쑨잉샤도 부상당했다. 왕추친도 많은 경기로 힘들 텐데 끝까지 모든 선수가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라며 "프로페셔널하게 경기해 준 왕추친, 쑨잉사 선수한테 고맙다. 유빈이한테도 굉장히 고맙다"라고 말했다. 신유빈 역시 "옆에서 종훈 오빠가 많이 도와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운동선수들은 몸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나도 이렇게 마음이 아픈데, 다 같이 힘내서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경쟁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올림픽 홈페이지에 따르면 신유빈은 마지막에 울먹이기까지 했다. 그는 영어로 "잉사 언니, 테이크 케어(몸조심해)"라고 덧붙이며 쑨잉사의 쾌유를 기원했다. 이를 들은 경기장의 팬들은 신유빈을 향해 큰 박수갈채를 보냈다. 넷이즈는 "신유빈은 인터뷰를 마친 뒤 마이크를 잡고 쑨잉사에게 한마디를 더 전했다. 이 행동은 팬들의 마음을 울렸다. 모두가 쑨잉사에 대한 관심을 알고 있는데 우리 중국 대표팀은 악마적인 일정으로 선수들을 괴롭히고 있다. 부상으로 기권한 쑨잉사가 혼합복식 결승 출전을 고집하게 만든 건 정말 슬픈 일"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email protected] [사진] WTT, 올림픽, 넷이즈 홈페이지. 고성환([email protected])
2025.12.14. 8:50
정성호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지난 12일 인사명령 취소 소송을 제기한 정유미(사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14일 중앙일보에 “검찰청법 6조는 만능키가 아니다”며 “법조인이 했다고 보기 힘든 거칠고 과감한 법 해석”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11일 검찰 인사에서 대검 검사급(검사장)인 정 연구위원을 대전고검 검사로 임명하면서 고검검사급(차장·부장검사)으로 사실상 강등했다. 정 연구위원은 “검찰청법 28조와 30조 위반이 명백하고, 관행과 판례도 함께 고려해서 검토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법의 경계를 허물고 마지노선을 넘으면 법치주의 의미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청법 6조는 ‘검사의 직급은 검찰총장과 검사로 한다’고 규정한다. 법무부는 이 조항을 근거로 검사장의 고검 검사 임명은 강등이 아닌 전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정 연구위원은 이번 인사가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검찰청법 28조는 대검검사급 이상 검사의 보직 기준을 대통령령에 위임하는데 대통령령을 보면 대검검사급 검사의 11개 보직 범위엔 고검 검사가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 검찰청법 30조는 고검 검사 등의 임용 자격에 대해 ‘28조에 해당하는 검사(대검검사급)를 제외한’이라고 규정한다. 법무부는 정 연구위원에 대해 “업무 수행 등에 있어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공정성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며 인사 불이익 이유를 밝혔다. 앞서 그는 이재명 정부의 검찰개혁 추진과 관련,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비판 입장을 내왔다. 대장동 항소 포기 결정에 대해서도 노만석 전 대검 차장을 향해 “사퇴하라”고 하는 등 항의글을 올려왔다. 법무부가 지난달 19일 이정현·고경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급)을 각각 수원고검장·광주고검장에 보임한 것을 두고도 뒷말이 나오고 있다. 이 고검장은 이른바 ‘검언유착’으로 알려진 채널A 사건 수사를 지휘하면서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인물이다. 이정현·고경순 고검장은 2022년 법무연수원에 발령받은 뒤 제출해야 하는 연구결과를 기한 내에 제출하지 않아 지난 5월 9일 각각 정직 1개월, 감봉 3개월 징계를 받았다. 이들이 징계를 받은 지 6개월이 갓 지난 시점에 검사장에서 고검장으로 사실상 승진한 것이다. 공무원임용령 제32조(승진임용의 제한)는 징계를 받은 공무원이 일정 기간 승진 임용에서 제외된다고 명시한다. 법무부는 이 인사 역시 일반 검사에 대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김보름([email protected])
2025.12.14. 8:49
14일 호주 시드니 동부 유명 관광지인 본다이 비치에서 무장 용의자들이 총기 난사를 벌여 최소 12명이 사망하는 등 사상자가 다수 나왔다. 이날 현지 매체 시드니모닝헤럴드 등에 따르면 오후 6시40분(한국시간 4시 40분)쯤 본다이 비치 중심가 캠벨 퍼레이드 인근에서 무장 용의자 2명이 10여분 간 총기를 발사했다. 호주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들을 즉각 체포했다. 뉴사우스웨일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총격 사건으로 총격범 1명을 포함해 어린이와 경찰 등 1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중태에 빠진 다른 총격범 1명을 포함해 부상자도 29명 발생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 이외에도 현장에서 치료받고 있는 부상자들이 있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날 총기 난사 현장 인근에서는 유대인 명절인 ‘하누카’ 행사가 열릴 예정이었다. 이 때문에 호주 정부에서는 이번 사건을 ‘유대인 표적 범죄’로 규정하고 일제히 비판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기쁨의 날이어야 할 하누카 첫날에 호주 유대인들을 겨냥한 표적 공격이 벌어졌다”라며 “호주 유대인에 대한 공격은 모든 호주인에 대한 공격”이라고 말했다. 말 래넌 뉴사우스웨일스주 경찰청장은 “사건 현장에는 1000명이 훨씬 넘는 인파가 있었고, 이들 가운데 다수는 하누카를 기념하고 있었다”며 이번 사건을 공식적으로 ‘테러 사건’으로 규정했다. 아울러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본다이 비치와 중심가를 연결하는 도로 근처에서 사제 폭발물로 의심되는 장치 여러 개를 발견하고 해체했다. 이날 소셜미디어에서는 한 시민이 맨손으로 총격 용의자를 제압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화제가 됐다. 이 시민은 총격범 뒤에서 헤드록을 걸어 총기를 빼앗아 총격범에게 겨눴다. 크리스 민스 뉴사우스웨일스 주 총리는 “그는 진정한 영웅”이라며 “그의 용감한 행동 덕분에 오늘 밤 많은 사람들이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한편 13일(현지시간) 미국 동부 아이비리그에 속하는 명문대인 브라운대학교에서도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 이 사건으로 최소 2명이 사망하고 9명이 중상을 입었다. 크리스티나 팩슨 브라운대 총장은 “희생자 대부분이 학생들”이라고 확인했다. 이날은 브라운대 전체가 가을 학기 기말고사 2일차에 돌입한 날이었다. 경찰은 캠퍼스와 주변 지역에서 수색 작전을 벌였으나 용의자를 검거하지 못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용의자는 30대 남성으로 추정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상황을 보고받고 “정말 끔찍한 일”이라며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희생자와 부상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수영([email protected])
2025.12.14. 8:48
여야가 14일 나흘 간의 본회의장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대치를 일단락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4시 38분 경찰관 직무집행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 종결 동의의 건을 찬성 183표로 가결시켰다. 이날 통과된 개정안은 북한 접경 지역에서 대북 전단 등을 살포할 경우 경찰관이 직접 제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지난 11일부터 3개 법안(형사소송법 개정안·은행법 개정안·경찰관 직무법 개정안)에 필리버스터를 이어온 국민의힘은 이번에도 퇴장해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14일 종료 직전까지 4시간 14분 동안 필리버스터를 한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은 “다수당의 입법 폭주가 개혁이란 이름 아래, 국민의힘이 비틀거리는 사이에 무제한으로 시도되고 있다”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민주당은 우원식 국회의장의 중앙아시아 순방 일정(15~20일)을 고려해 이르면 21일 다음 본회의를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주일 남짓한 휴전이 생긴 셈이다. 이후 우선 처리 법안 목록에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과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올라있다. 둘 다 국민의힘이 ‘8대 악법’으로 지목한 법안들이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내란전담재판부법과 정통망법 개정안 처리는 상수로 두고, 2차 특검까지 세 개 안건을 추진할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중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은 ▶법원에 재판부 추천위 구성 권한을 주고 ▶1심이 아닌 2심부터 적용하도록 한 차례 더 법안을 수정해 본회의에 상정·의결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구속 기간을 기본 6개월에서 3개월씩 2회 연장하는 조항과 ▶내란재판에서 유죄를 받으면 사면·감형·복권에서 제외하는 조항은 삭제가 유력하다. 반면 ‘허위조작정보근절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은 지난 10일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의결안이 본회의에 그대로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강보현([email protected])
2025.12.14. 8:45
고객 계정 약 3370만 개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낸 쿠팡의 창업자이자 실질적 경영인인 김범석(사진) 쿠팡Inc. 이사회 의장이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국회 청문회에 불출석한다는 사유서를 제출했다.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로서 업무가 바쁘다”는 이유를 들었다. 14일 국회 등에 따르면 김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쿠팡 청문회는 오는 17일 열릴 예정이다. 김 의장과 함께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박대준 쿠팡 전 대표, 강한승 쿠팡 전 대표도 함께 불참 의사를 전했다. 김 의장은 불출석 사유서에서 “전 세계 170여 개국에서 영업을 하는 글로벌 기업 CEO로서 공식적인 비즈니스 일정들이 있는 관계로 부득이하게 청문회에 출석이 불가하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쿠팡 침해 사고에 대해 이미 2일과 3일 과방위,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알고 있는 바를 모두 답변드렸다”며 “이후 쿠팡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고, 현재 쿠팡의 입장을 대표해 청문회에서 증언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사유서에 적었다. 강 전 대표는 “이번 사고 발생 전인 올해 5월 말 쿠팡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하고 현재 미국서 거주하며 일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불허한다. 합당한 책임을 묻겠다”며 강경 입장을 보였다. “책임을 묻겠다”는 건 국회증언감정법에 근거해 고발하거나 동행명령(강제구인) 조치를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김 의장이 청문회장에 나타날 가능성은 작다. 해외에 거주하는 김 의장을 강제 구인할 방법이 없고, 고발 역시 수사 협조를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달 29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이후 김 의장은 현재까지 어떠한 공식 입장도 내지 않고 있다. 노유림([email protected])
2025.12.14. 8:45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소재 부통령 관저에서 J.D. 밴스 부통령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성탄절을 기념한 이날 만찬 행사에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장관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사진 신세계그룹]
2025.12.14. 8:40
[OSEN=서정환 기자]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이 모하메드 살라(33, 리버풀)와 불화설을 일축했다. 살라가 오랜만에 안필드에서 뛰었다. 리버풀은 13일(현지시간) 안필드에서 열린 브라이턴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중심에는 역시 불화설의 살라가 있었다. 살라는 이날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최근 이어진 부진과 리즈전 인터뷰가 화근이었다. 살라는 리즈전 후 “클럽에 의해 버스 아래로 던져졌다”고 폭탄발언을 했다. 살라는 인터 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원정 명단에서도 빠지며 사실상 ‘징계성 제외’라는 해석까지 나왔다. 슬롯은 리버풀의 승리를 위해 살라를 선택했다. 전반 25분 조 고메즈가 부상으로 쓰러지자 상황은 급변했다. 아르네 슬롯 감독은 주저 없이 살라를 불러들였다. 안필드는 즉각 반응했다. 최근의 논란과는 별개로, 팬들은 여전히 살라의 이름을 연호했다. 살라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후반 코너킥 상황에서 살라의 킥은 위고 에키티케의 머리를 정확히 겨냥했다. 공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 도움으로 살라는 프리미어리그 단일 클럽 기준 통산 공격포인트 277개를 기록했다. 레전드 웨인 루니(276개)를 넘어서는 리그 역사상 최다 신기록이다. 살라는 여전히 리버풀의 영웅이자 공격수로 뛸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경기 후 슬롯 감독은 “밀라노 원정에 나서지 않은 이유는 인터뷰 때문이었다. 어제 그와 대화를 나눴다. 오늘은 행동이 말보다 크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살라는 경기 후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살라가 리버풀팬들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에 슬롯 감독은 “모든 선수가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는 리버풀 선수이고, 필요할 때 언제든 기용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 [email protected] 서정환([email protected])
2025.12.14. 8:40
[OSEN=서정환 기자] 개최국 멕시코가 한국을 얕보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2026 북중미월드컵 A조에서 개최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예선 D조 승자와 경쟁한다. 포트1에서 개최국 멕시코를 만나 유럽강호는 피했다. 한국의 월드컵 1차전 상대는 덴마크, 북마케도니아, 체코, 아일랜드 중 한 팀이다. 물론 개최국 멕시코는 까다로운 상대다. 하지만 한국은 아르헨티나, 프랑스 같은 초강대국을 모두 피하는 ‘꿀대진’을 받았다. 한국이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멕시코에서 치른다는 장점도 있다. 문제는 조별리그 나머지 세 팀도 한국을 만만하게 본다는 점이다. 포트2에서 한국을 만나는 것을 ‘행운’이라며 쉬운 조편성을 받았다고 다들 만족하고 있다. ‘골닷컴 멕시코판’은 “멕시코는 비교적 쉬운 조를 배정받았다. 포트2에서 한국을 만났다. 포트3에서도 노르웨이를 피했다. 한국이 조금 까다로운 상대지만 못 이길 팀이 아니다. 남아공은 가장 해볼만한 상대다. 멕시코가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대”라고 분석했다. 한국을 무시한 것은 아니다. 다만 일본 등 포트2의 다른 국가보다 한국이 나은 상대라는 것이다. 이 매체는 “한국은 어려운 상대다. 이번 조에서 가장 어려운 상대다. 지난 평가전에서도 2-2로 비긴 상대”라고 경계했다. 하비에르 아기에 멕시코대표팀 감독은 “한국은 기본적으로 유럽팀이다.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의 선수가 유럽에서 뛴다. 체격조건도 아시아를 능가한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홈팀의 이점과 수많은 관중들이 있다”면서 한국전 필승을 다짐했다. / [email protected] 서정환([email protected])
2025.12.14. 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