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주방위군 총격범, CIA가 키운 아프간 對테러부대 활동 전력 인권침해 논란속 탈레반 상대한 제로부대 활동하다 4년전 미군과 함께 철수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백악관 인근에서 주방위군 군인들을 공격한 아프가니스탄 국적 남성의 신원이 공개되면서 그가 과거 미군과 협력해 탈레반과 싸운 아프간 군인 출신이라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제닌 피로 워싱턴DC 검사장은 27일(현지시간) 관계기관 합동 브리핑에서 전날 워싱턴DC에서 주방위군 2명에 총격을 가한 용의자는 아프가니스탄 국적 남성 라마눌라 라칸왈(29)이라고 밝혔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라칸왈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조직·훈련하고 아프간인들로 구성된 대테러 부대인 '제로 부대'(Zero Units) 소속으로 활동했다. 제로 부대는 아프간에서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을 도와 탈레반 등 테러리스트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습격해 체포·살해하는 전투 임무를 수행했다. 그러나 이런 과정에서 각종 잔혹 행위를 저질렀다는 지적을 받는 등 잔인함으로 악명 높았으며 언론인과 인권단체들은 그들을 "처형단"(death squads)이라 불렀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2019년 보고서에서 제로 부대가 "적법 절차 없는 처형, 강제 실종, 무차별 공습, 의료시설 공격과 기타 국제인도주의법 위반"에 책임이 있다고 기록했다. 하지만 CIA는 제로 부대의 잔혹 행위를 부인하며 탈레반의 선전이라고 주장해왔다. 라칸왈의 구체적인 복무 내용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그는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에서 활동했다. NYT는 라칸왈의 어릴 적 친구를 인터뷰해 라칸왈이 정신건강 문제로 고통받고 있었으며 제로 부대가 일으킨 인명 피해 때문에 불안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라칸왈은 CIA와 협력한 전력 덕분에 미군이 2021년 아프간에서 철수할 때 같이 빠져나올 수 있었다. 미국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탈레반과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아프간 철군을 약속했으며 실제 철군은 전임 바이든 행정부에서 이뤄졌다. 당시 미군 철수를 앞두고 탈레반이 공세를 강화하자 아프간 정규군은 속절없이 무너졌고, 탈레반을 두려워한 아프간 국민 수만명이 나라에서 탈출하려고 공항으로 몰려들면서 대혼란이 벌어졌다. 제로 부대는 미국 시민과 아프간 협력자들의 피난을 돕는 등 미군 철수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아프간에 남을 경우 탈레반의 보복이 확실시됐기에 부대원 다수가 미국으로 대피했다고 전·현직 당국자들이 NYT에 전했다. ABC뉴스에 따르면 라칸왈은 바이든 행정부가 2021년에 미국으로 데려온 아프간 난민 7만6천명 중 한명이며 그는 작년에 미국에 망명을 신청해 트럼프 2기 행정부인 지난 4월 망명을 허가받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바이든 행정부가 라칸왈 같은 아프간 협력자 수만명을 미국으로 데려오면서 미국에 위협이 될 가능성 등 신원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아 이번 사건이 일어났다고 보고 있다. 아프간 철수가 워낙 다급하게 충분한 준비 없이 이뤄졌기에 신원 검증에 대한 우려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부터 제기됐으며, 2022년 국토안보부(DHS) 감사 보고서에서 일부 부실 검증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으로 피난 온 아프간 협력자들을 대변하는 단체인 '#아프간대피'(#Afghan Evac)는 전날 성명에서 이번 총격이 아프간 사회 전체를 반영하지 않는다면서 "아프간 출신자 공동체는 계속해서 미국 전역에서 기여하고 있으며, 그 어느 이민자 집단보다 가장 대대적인 검증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현
2025.11.27. 14:25
트럼프, 총격사건후 反이민 고삐…"19개 우려국 영주권 재조사"(종합) 아프간출신의 주방위군 총격사건 '명분' 삼는듯…용의자, 4월에 망명허가 美국토안보부 "바이든 정부 때 승인된 모든 망명 사건 재검토"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 전날 워싱턴DC 한복판에서 발생한 주방위군 겨냥 총격 사건을 계기로 반(反)이민 정책에 더욱 고삐를 당기는 모습이다. 조세프 에들로 미 이민국(USCIS) 국장은 27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나는 모든 '우려 국가'(country of concern) 출신 모든 외국인의 모든 그린카드(영주권)에 대한 전면적이고 철저한 재조사를 지시했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이 나라와 미국 국민을 보호하는 것은 여전히 가장 중요하다"며 "미국 국민은 전임 행정부의 무분별한 재정착 정책으로 인한 비용을 견디지 않을 것이다. 미국인의 안전은 타협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이번 사건 관련 영상 메시지에서 "이곳(미국)의 일원이 되지 않거나, 우리나라에 득이 되지 않는 사람은 어느 나라에서 왔건 간에 추방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에들로 국장은 우려 국가가 어딘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USCIS는 19개국을 특정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들 국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포고문을 통해 해당 국가 국민의 미국 입국을 전면 금지하거나 부분적으로 제한한 나라들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입국 금지 대상국으로 이란·예멘·아프가니스탄·미얀마·차드·콩고공화국·적도기니·에리트레아·아이티·리비아·소말리아·수단 등 12개국을 지목했고, 부분 제한국으로 브룬디·쿠바·라오스·시에라리온·토고·투르크메니스탄·베네수엘라 등 7개국을 꼽았다. 이들 국가 가운데 아프가니스탄의 경우 전날 주방위군 병사 2명을 쏜 총격범의 출신국이다. USCIS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영상 메시지 직후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민 신청자들에 대한 심사를 무기한 중단하기도 했다. 또한 아프리카 북동부의 소말리아도 트럼프 대통령이 주방위군 총격 사건 이후 거론한 나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소말리아 출신 이민자들은 '민주당 주(州)'로 분류되는 미네소타주에 수십만명이 공동체를 이루고 살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영상 메시지에서 소말리아 출신자들이 미국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미네소타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고, 소말리아 출신의 첫 연방 하원의원인 민주당 소속 일한 오마르의 지역구가 있는 주라는 점에서, 주내 소말리아 출신자들을 문제 삼아 대규모 추방을 시도하면 정치적 논란이 발생할 개연성도 있어 보인다. 이와 별개로 미 국토안보부(DHS)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승인한 모든 망명자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트리샤 맥래플린 DHS 대변인은 성명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대규모의 망명 신청을 제대로 심사하지 못한 바이든 행정부 아래 승인된 모든 망명 사건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방위군 병사 총격범은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군이 이뤄진 2021년 미국으로 건너왔으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올해 1월20일) 이후인 올해 4월 망명 승인을 받았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미 당국자는 CNN에 해당 총격범이 아프간에서 미국과 협력하기 전이나 미국 입국 전 모든 신원 검증을 통과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5.11.27. 14:25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분석 파트너사가 해킹됐지만 일반 챗봇 사용자에게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 보도에 따르면 오픈AI는 웹 분석 플랫폼 ‘믹스패널’에서 발생한 보안 침해 사고로 개발자 플랫폼의 사용자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유출 가능성이 있는 정보는 일부 API 사용자의 ID와 이름, 이메일, 대략적인 위치, 주로 사용한 운영체제(OS)와 브라우저 등이다. API는 자사 소프트웨어나 서비스를 외부 개발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도구를 말한다. 오픈AI는 유출된 정보가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한 피싱(전자금융사기)에 악용될 수 있다며 자사를 사칭하는 메시지가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보안기업 ESET의 제이크 무어 글로벌 사이버보안 고문은 “유출된 데이터는 민감도가 낮다”면서도 “정보를 결합하면 설득력 있는 사기 메시지를 제작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믹스패널은 오픈AI의 API 제품 사용자들의 이용 행태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역할을 해왔다. 이번 보안 사고 발생에 따라 오픈AI는 일단 믹스패널 서비스 사용을 중단했다. 믹스패널은 별도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보안 사고가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정보를 탈취하는 스미싱(Smishing)이었다고 했다. 다만 오픈AI는 “이는 오픈AI 시스템에 대한 침해가 아니다”라며 “(API 제품이 아닌) 챗GPT 사용자에게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정시내([email protected])
2025.11.27. 14:24
[OSEN=고성환 기자] 기적은 계속된다.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성남FC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성남 FC는 27일 오후 7시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준플레이오프(PO)에서 후이즈의 결승골에 힘입어 서울 이랜드를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성남은 극적으로 PO 티켓을 손에 넣었다. 지난 시즌 감독을 두 차례나 교체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던 성남이지만, 올해에는 전경준 감독의 지도 아래 180도 달라진 팀이 됐다. 그리고 성남은 시즌 막판 기적적인 5연승으로 준PO 막차를 타는 데 성공한 데 이어 4위 이랜드까지 잡아냈다. 만약 PO에서 부천FC 1995도 꺾는다면 2022시즌 강등된 이후 처음으로 승강 PO 무대를 밟을 수 있다. 반면 K리그2 4위로 시즌을 마쳤던 이랜드는 5위 성남에 덜미를 잡히면서 탈락하고 말았다. 상위 팀 어드밴티지로 무승부만 거둬도 PO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경기 막판 실점을 허용하며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기적 같은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성남이다. 사실 성남은 준PO 경쟁에서 가장 불리한 위치에 있었다. 시즌 중반 7경기 연속 무승(2무 5패)의 늪에 빠지며 순위 싸움에서 밀려났기 때문. 하지만 성남은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다시 흐름을 되찾았다. 최전방에선 후이즈가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했고, 신태용 감독의 아들인 우측 풀백 신재원도 많은 어시스트를 올리며 공수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성남이 준PO에 진출하려면 기적이 필요했다. 마지막 39라운드를 앞두고 6위였던 성남(승점 61)은 나란히 승점 62인 4위 전남과 5위 이랜드를 추격하는 입장이었다. 다득점에서도 불리하기에 일단 최종전에서 승리한 뒤 다른 팀이 미끄러지기만을 기도해야 했다. 성남의 꿈은 현실이 됐다. 성남은 부산 아이파크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두며 최소한의 자격을 만들었다. 경기 시작 7분 만에 최기윤에게 실점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3분 뒤 김정환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성남은 후반 36분 나온 부산 조위제의 자책골을 지켜내며 시즌 막바지 5연승을 완성했다. 진인사대천명. 할 일을 마친 성남의 다음 시선은 전남 경기로 향했다. 같은 시각 충남아산과 만난 전남은 전반 12분 안재민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전반 29분 은고이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후반 추가시간 5분 데니손에게 페널티킥으로 역전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성남의 기적적인 준PO행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승점 64를 만든 성남이 리그 5위로 올라섰고, 전남은 승점 62에 머물며 6위로 추락했다.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구단 직원 모두가 한 마음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성남의 집념이 만들어 낸 대반전이었다. 평소에도 열성적인 응원을 펼치기로 잘 알려진 장원재 대표이사도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극적으로 살아남은 성남은 준PO에서도 이랜드를 무너뜨리고 공식전 6연승을 달리며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불리한 조건이었음에도 후반 39분 나온 후이즈의 헤더골로 또 한 번 반전을 썼다. 그 덕분에 성남은 역사상 3번째로 K리그2 4위를 이긴 5위 팀이 됐다. 기적을 이어가려는 성남의 다음 상대는 K리그2 3위를 차지한 부천FC다. 두 팀의 PO 맞대결은 오는 30일 열린다. 여기서 승리한 팀은 K리그1 10위 팀을 상대로 1부 승격에 도전한다. 4년 만의 K리그1 복귀를 꿈꾸고 있는 성남이다. /[email protected]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고성환([email protected])
2025.11.27. 14:21
만취한 남성이 대리 운전기사를 차에 매달고 달려 숨지게 한 사건과 관련해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 TV가 공개됐다. 지난 27일 JTBC가 공개한 CCTV에는 30대 남성 A씨가 60대 대리기사 B씨를 폭행한 뒤 억지로 밖으로 밀어내 차에 매단 채 질주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대전 유성구 한 도로를 달리던 흰색 차가 멈춰 서더니 운전석 문이 열렸다. 이내 운전석 밖으로 B씨의 한쪽 발이 나오더니 B씨 모자가 도로로 내던져졌다. 360도 돌아가는 CCTV가 다시 차를 비췄을 때 운전석엔 축 늘어진 B씨의 상반신이 떠밀려 나와 있었다. 이어 B씨가 안전벨트에 묶여 차 밖에 매달려 있는 상태에서 A씨를 차를 운전하기 시작했다. B씨 몸은 바닥에 끌렸고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차들과 부딪히기도 했지만 차는 멈추지 않고 계속 질주했다. 차는 B씨를 매단 채 1.5km가량을 달리다 도로 연석을 들이받고서야 멈춰 섰다. B씨는 머리 등을 크게 다쳐 끝내 숨을 거뒀다. B씨 유족은 JTBC에 “아버지를 억지로 밖으로 밀어냈고 아버지는 안전벨트에 몸이 걸려서 매달린 상태가 됐다”며 “(영상을 보고) 너무 잔인하고 참혹해서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더라”라고 했다. 경찰 조사결과 뒷좌석에 타서 자고 있던 A씨가 앞자리로 넘어와 B씨를 폭행한 뒤 B씨를 밖으로 밀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차가 과속방지턱을 넘으면서 흔들려 자신을 잠에서 깨웠다는 이유에서였다. 차 블랙박스에는 A씨가 B씨에게 시비를 걸고 폭행하는 소리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갑작스런 폭행으로 인해 블랙박스에는 아버지 비명이 담겼다”며 “(폭행이 시작되자) 아버지가 바로 정차를 했지만 가해자는 폭행과 욕설을 멈추지 않고 물리력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B씨는 이날 대리비 4만원을 받고 A씨 차의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던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이 CCTV와 블랙박스 등 증거를 내밀자 자신이 B씨를 폭행하고 운전대를 잡은 사실을 시인했다. 경찰은 살인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운전자 폭행) 등 혐의로 A씨를 지난 26일 구속 송치했다. 장구슬([email protected])
2025.11.27. 14:11
[OSEN=손찬익 기자] KBO 4관왕 MVP를 뭘로 보고! 올 시즌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등 4개 부문 타이틀을 획득하며 정규 시즌 MVP를 품에 안은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슈퍼 에이스' 코디 폰스가 메이저리그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 스포츠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가 올겨울 약화된 불펜을 보강하기 위한 실질적 대안으로 폰스를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텍사스는 필 매튼이 시카고 컵스로 이적하며 계투진이 약해졌다. 다음 시즌을 대비해 반드시 새로운 자원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현재 확실하게 자리가 보장된 선수는 로버트 가르시아, 콜 윈, 마크 처치 정도에 그친다. 나머지 구성원들은 성적이 불안정하거나 계약 상태가 유동적이어서 전력 재편이 절실하다. 마침 시장에는 다양한 불펜 투수들이 나와 있지만, 그중 가성비와 즉시 전력성을 동시에 갖춘 투수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이름이 바로 폰스다.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는 “폰스는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구단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해외파 투수 중 한 명”이라며 “KBO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로 복귀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전했다. 폰스는 올 시즌 한화에서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WHIP 0.935, 252탈삼진 등 압도적인 기록을 남기며 완성형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피홈런 10개, 볼넷 41개에 불과할 만큼 안정적인 제구도 돋보였다. 그동안 일본 무대에서도 꾸준한 모습을 보였지만 KBO 첫 시즌에서 마침내 커리어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메이저리그에서 55⅓이닝, 해외 무대에서 480⅓이닝을 던진 그는 충분한 경험과 함께 구위, 제구, 경험이 균형 있게 성숙했다. 계투진이 약해진 텍사스 입장에서는 높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전력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카드이기도 하다. 현지 매체는 “텍사스는 시즌 준비 과정에서 즉각적인 도움을 줄 투수가 필요하고, 폰스는 그 조건을 충족하는 몇 안 되는 선수”라고 분석했다. 한화에서 에이스 역할을 완벽히 수행한 폰스가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한다면 텍사스 불펜의 중요한 축을 맡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미 복수의 메이저리그 구단이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그의 최종 선택은 이번 겨울 불펜 시장의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email protected] 손찬익([email protected])
2025.11.27. 14:00
[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이승엽 전 감독이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1군 타격코치로 부임했다. 이승엽 코치의 복귀에 일본 야구계에도 큰 반향이 일었다. 일본매체 풀카운트는 지난 27일 “빅뉴스가 전해졌다. 요미우리는 OB이자 한·일 통산 626홈런을 자랑하는 이승엽 두산 전 감독이 1군 타격코치로 취임한다고 발표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슬러거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이승엽 전 감독의 요미우리 타격코치 취임 소식을 전했다. 이승엽 전 감독은 KBO리그 통산 1906경기 타율 3할2리(7132타수 2156안타) 467홈런 1498타점 1355득점 57도루 OPS .961을 기록한 한국 최고의 홈런타자다. 2004년에는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해 지바롯데, 요미우리, 오릭스 등에서 활약했고 일본프로야구 통산 797경기 타율 2할5푼7리(2668타수 686안타) 159홈런 439타점 394득점 18도루 OPS .818을 기록했다. 한·일 통산 626홈런을 기록하며 아시아 최고의 홈런타자 중 한 명으로 이름을 날렸다. 2017년을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이승엽 전 감독은 이후 잠시 현장을 떠났지만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의 감독으로 활동하며 팬들과의 접점은 이어갔다. 그러던 중 2023년 KBO리그 두산 감독으로 취임하며 프로야구에 돌아왔다. 이승엽 전 감독은 2023년(74승 2무 68패 승률 .521 5위)과 2024년(74승 2무 68패 승률 .521 4위)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계약 마지막 해인 올해 23승 3무 32패 승률 .418 리그 9위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고 결국 시즌이 한창이던 6월 2일 자진 사퇴 형식으로 팀을 떠나게 됐다. 감독직에서 물러난 이후 조용히 시즌을 마친 이승엽 전 감독은 지난달 29일부터 11월 13일까지 선수 시절 몸 담았던 요미우리의 가을 캠프에서 임시 타격코치를 맡아 다시 야구 현장으로 복귀했다. 그리고 요미우리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으며 내년 시즌 정식 1군 타격코치로 부임했다. 현역 시절 이승엽 전 감독과 함께 요미우리에서 뛰었던 아베 신노스케 감독은 “나로서는 (이승엽 전 감독이) 1년간 있어주었으면 해서 정식 계약을 제안했다”며 이승엽 전 감독을 타격코치로 영입한 이유를 밝혔다. 풀카운트는 “이승엽 코치는 기대가 된다”, “뜨거운 아시아의 대포가 요미우리에서 부활”이라며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전했다. 요미우리는 올해 70승 69패 승률 .504를 기록하며 센트럴리그 3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포스트시즌에서는 클라이맥스 시리즈 퍼스트 스테이지에서 요코하마에 2패를 당해 탈락했다. 시즌 종료 후에는 주포 오카모토 카즈마가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는 등 내년 시즌 전력 유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풀카운트는 “올해 리그 3위에 머무른 요미우리는 이번 오프시즌 4번타자 오카모토 카즈마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어 타선 보강이 시급한 과제”라면서 “이승엽 코치의 지도에 거는 기대가 크다”라며 이승엽 전 감독의 코칭 능력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요미우리 팬들은 “이번 겨울 요미우리 최고의 인사”, “내년 도쿄돔에 가는 재미가 하나 늘었다”, “잠재력을 다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중장거리 타자들을 개화시켜주길 바란다”, “너무 좋은 영입”이라며 이승엽 전 감독의 타격코치 부임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email protected] 길준영([email protected])
2025.11.27. 13:40
크리스마스 앞두고 본격 제작 돌입 SNS 인증·홈파티 등으로 소비 커져 사진 찍고 선물 교환하고 공간 연출 12월이 시작되면 베이커리업계와 호텔업계는 사실상 ‘전쟁 모드’에 돌입한다. 주인공은 단 하나, 크리스마스 케이크다. 브랜드는 1년의 체면을 걸고 기술력을 겨루고, 소비자는 연말의 마지막 테이블을 결정짓는 단 한 조각을 선택한다. 업계에서는 짧게는 4~6개월, 길게는 1년 전부터 크리스마스를 향한 준비에 들어간다. 하형수 JW 메리어트 리조트&스파 총주방장은 “1년 동안 디자인과 콘셉트를 고민하고, 크리스마스를 앞둔 3~4개월 전부터 본격 제작에 들어간다”며 “이 과정은 단순히 케이크를 만드는 작업이 아니라 셰프의 철학과 역량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시간”이라고 설명한다. 올해는 11월부터 그 열기가 특히 뜨겁다. 스타벅스 코리아가 지난 14일 크리스마스 홀케이크 19종 예약을 시작하자마자, 조선호텔과 협업한 ‘조선델리 노엘 트리 케이크’는 오픈 20분 만에 매진됐다. 가나슈와 블랙 벨벳 시트를 층층이 쌓은 이 케이크는 스타벅스 홀케이크 라인업 가운데 가장 고가(9만9000원)이지만 오히려 가장 먼저 사라졌다. 파스쿠찌는 한발 빠르게 연말 라인업을 공개하며 올해 처음 ‘슈퍼 얼리버드’ 예약을 도입했고, 그 결과 지난 시즌 같은 기간 대비 예약량이 800% 뛰었다. 이러한 열기가 이어지는 이유는 케이크를 소비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SNS 인증을 위한 ‘비주얼 소비’, 집에서 소규모로 연말을 보내는 홈파티 문화 확산, 호텔 파티세리의 고급화 경쟁이 겹치면서 케이크는 단순한 디저트를 넘어 ‘연말 경험의 완성품’으로 자리 잡았다. 김용호 안다즈 서울 강남 수석 페이스트리 셰프는 “식사보다는 가격·시간 부담이 적지만 기억에 남는 티타임을 만들기엔 케이크만큼 좋은 아이템이 없다”며 “사진을 찍고, 선물을 주고받고, 공간을 연출하는 순간마다 케이크의 역할 자체가 달라졌다”고 말한다. 한장의 사진, 누군가에게 건네는 상자, 집 안 한가운데 놓이는 장식까지. 케이크는 연말 분위기를 결정짓는 상징이 됐다. ━ 비주얼의 상징 ‘트리 케이크’ 절대 강세 올해 가장 뚜렷한 흐름은 연말 비주얼의 상징이 된 트리 케이크의 다양성이다. 몇 해 전부터 자리 잡은 트리 모티프가 올해는 호텔·베이커리 구분 없이 각 브랜드의 색깔을 담아 더욱 입체적이고 섬세한 형태로 진화했다. 트리는 이제 연말 케이크의 기본 구성이자, 얼마나 새로운 연출을 보여줄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일종의 무대가 됐다. 파스쿠찌는 에스파 카리나가 출연한 티저 영상으로 크리스마스 케이크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영상 속 ‘원더랜드 트리’는 실제 크리스마스트리를 축소해놓은 듯한 입체적인 디자인으로, 화려하고 경쾌한 무드를 담았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윈터 보야지’는 겨울 여행을 테마로 한 케이크다. 헤이즐넛 다쿠아즈, 바닐라 가나슈, 바닐라 무스를 조합해 부드러운 식감을 살리고, 그 위에 정교한 트리 장식을 더 해 호텔이 추구하는 고급스럽고 차분한 분위기를 표현했다. 안다즈 서울 강남의 ‘안다즈 페스티브 트리 케이크’는 완성까지 3일이 걸리는 고난도 작업으로, 가나슈 몽떼·체리 콩피·카카오 시트를 8단으로 쌓아 ‘비주얼 끝판왕’을 목표로 제작했다. 단면을 잘랐을 때 보이는 컬러와 레이어의 대비까지 계산해, 자르는 순간까지도 연출의 일부가 되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파크하얏트 서울 ‘사팽 디베르’는 눈 쌓인 오래된 나무의 질감을 케이크로 재해석한 제품이다. 마른 나뭇잎 위에 눈이 소복이 내려앉은 모습을 텍스처와 색감으로 살렸고, 금박 장식으로 마무리해 ‘겨울 숲의 한 조각’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인상을 준다.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는 화이트 트리를 콘셉트로, 타히티 바닐라빈 크림과 비스퀴 시트, 신선한 딸기를 층층이 올려 ‘집 안 크리스마스 장식품 같은 케이크’라는 반응을 끌어냈다.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는 화이트 초콜릿을 층층이 쌓고 내부는 부드러운 스펀지에 화이트 가나슈 몽테 크림과 딸기, 라즈베리 믹스 콩피로 구성한 트리 모양의 케이크를 선보였다. 다양한 풍미와 근사한 비주얼로 연말 선물로도 손색이 없다. 동일한 ‘트리’라는 소재를 두고도 각 호텔이 전혀 다른 분위기와 해석을 보여주며, 보는 재미까지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 선물 상자·눈사람 등 ‘오브제형 케이크’ 확장 올해 파티세리들은 아예 ‘오브제형 케이크’의 세계로 발을 넓혔다. 선물 상자, 구(球) 형태 오너먼트, 눈사람, 하우스 등 테이블 위 작은 조형물에 가까운 디자인이 늘고 있다. 단순히 귀여운 모양을 따라 만드는 게 아니라, 각 브랜드의 세계관을 반영한 ‘콘셉트형 케이크’라는 점이 특징이다. 홈파티 테이블 연출과 사진 촬영 등을 위해 케이크를 고르는 소비 패턴을 정확히 읽어낸 결과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메리고라운드 멜로디’는 그 대표 사례다. 실제 회전하며 캐럴이 흘러나오는 회전목마 오르골 형태로, ‘케이크를 산다’기보다 ‘작품을 들인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2025 뤼미에르 블랑슈’는 눈 덮인 마을 한 장면을 케이크 위에 옮겨왔다. 이름처럼 고요한 겨울의 빛을 디테일로 표현했으며, 베이스는 워커힐 시그니처 딸기 샌드 케이크로 안정적인 맛을 유지했다.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포인세티아 레드벨벳 케이크’는 강렬한 붉은 포인세티아 꽃을 전면에 내세운 케이크다. 선명한 레드 컬러에 꽃잎 디테일을 더해 사진 속에서도 눈에 띄는 존재감을 확보했고, 부드러운 크림치즈 크림과 촉촉한 레드벨벳 시트가 조화를 이루며 연말 특유의 로맨틱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이처럼 오브제형 케이크는 ‘사진·연출·선물’의 기능을 한 번에 충족시킨다는 점에서, 올해 연말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카테고리로 꼽힌다.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 순간 그 공간 전체의 콘셉트를 설명해주는 일종의 ‘테마 소품’이 된 셈이다. 송정([email protected])
2025.11.27. 13:32
AIA생명 해외 투자 통해 글로벌 자산 배분 블랙록 등 세계적 운용사와 협력 투자 기간, 재무 목표에 맞춰 관리 최근 금융당국이 소비자 보호 강화와 시장 신뢰 확보를 핵심 과제로 내세우면서 보험사들의 역할이 달라지고 있다. 보장성 상품 판매에 머물고 있던 보험업은 이제 책임 있는 자산 운용과 고객 중심의 종합적 관리까지 요구받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AIA생명은 자사의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와 운용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AIA생명은 100년이 넘은 역사를 지닌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의 다국적 생명보험기업인 AIA그룹의 한국법인으로, 그룹의 자산운용사인 ‘AIA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AIA Investment Management, 이하 AIA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투자 전문성과 안정적인 자산 운용 역량을 제공한다. 2016년 설립된 AIA 인베스트먼트(AIAIM)는 싱가포르, 홍콩, 태국, 필리핀에 거점을 두고 있으며, 운용 총 자산은 3280억 달러(올해 6월 말 기준)에 이른다. AIA그룹의 자산운용전담 계열사인 이곳에서는 현재 250명 이상의 글로벌 투자 전문가들을 포함해 총 600여 명의 임직원이 네 곳의 마켓에서 투자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 같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운용 역량은 국내 시장의 구조적 제약을 보완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된다. 국내 주식시장은 전 세계 시가총액의 약 2% 수준에 불과하고, 급속한 고령화와 환율 변동성은 투자 선택지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처럼 저성장 기조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면 해외 투자를 통한 글로벌 자산 배분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가 장기투자를 지속하기란 쉽지 않다. 시장 변동성에 흔들리거나 기업 가치에 대한 확신 부족으로 단기 매매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글로벌 리서치와 장기적 관점을 갖춘 전문 운용사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다. AIA 인베스트먼트의 대표 펀드인 ‘AIA 엘리트 펀드(AIA Elite Fund)’는 블랙록(BlackRock), 웰링턴(Wellington) 매니지먼트, 베일리 기포드(Baillie Gifford) 등 세계적인 자산운용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운용 역량과 차별화된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 이들 운용사는 연기금과 투자은행 등 대규모 기관투자가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철저한 리서치와 장기 운용 성과를 중시하는 기관 중심의 자산 운용을 전개하고 있다. 블랙록(운용자산 11조6000억 달러, 이하 2024년 12월 말 기준)은 전 세계 연기금과 국부 펀드의 자금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산운용사이며, 웰링턴 매니지먼트(운용자산 1조1900억 달러)는 장기적인 관점의 안정적 운용으로 정평이 나 있다. 베일리 기포드(운용자산 2700억 파운드)는 테슬라와 모더나의 사업 초기 단계에 대규모 투자를 해 성공시킨 성장주 투자 명가로 알려져 있다. AIA그룹이 세계적인 자산운용사들과 함께 운용하는 ‘AIA 엘리트 펀드’는 안정성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고객의 다양한 투자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투자 성향과 목표 수익률에 따라 주식과 채권 비중을 달리한 세 가지 유형으로 구성돼 있다. 즉 ‘AIA 엘리트 펀드’는 ▶AIA 엘리트 컨서버티브(Conservative) 펀드(주식 30%, 채권 70%) ▶AIA 엘리트 밸런스드(Balanced) 펀드(주식 60%, 채권 40%) ▶AIA 엘리트 어드벤처러스(Adventurous) 펀드(주식 90%, 채권 10%) 중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고객 맞춤형 자산운용 솔루션을 제공한다. 성과 지표도 안정적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엘리트 펀드 3종은 각기 다른 자산 배분 전략에 맞춰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컨서버티브 펀드는 지난 2019년 설정 이후 연 3%대 수익률, 최근 3년간 연 6% 이상을 기록하며 보수적 자산 배분 전략의 꾸준함을 나타냈다. 밸런스드 펀드도 설정 이후 연 7%대 수익률과 최근 3년간 연 10% 내외의 성과를 달성하며 주식과 채권의 균형 잡힌 운용 효과를 입증했다. 어드벤처러스 펀드는 설정 이후 연 9%대 수익률, 최근 3년간 연 13% 이상의 성과를 기록하며 높은 주식 비중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벤치마크(17%)에 근접한 운용력을 보였다. 또한, AIA생명은 단순한 성과 제시에 그치지 않고 스튜어드십 원칙에 기반해 고객 자산을 책임 있게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객의 투자 자금은 그룹 차원의 대규모 자산 풀(pool)에 포함 동일한 전략과 전문성을 적용받고, 투자 기간과 재무 목표에 맞춘 지속적 관리를 통해 안정성과 수익성 또한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류장훈([email protected])
2025.11.27. 13:31
정성희의 항산화클럽 겨울나기 겨울철엔 과식해 체중 증가 많아 지방 적정량 섭취, 물 미지근하게 식후 짧은 산책·스트레칭 등 필요 청량한 바람이 코끝을 스치는 겨울은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출발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이다. 연말이 다가오면 자연스럽게 지나온 시간을 정리하고 내년의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몸과 마음은 더욱 분주해지기 쉽다. 특히 외부 일정과 사회적 활동이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정작 자신의 몸을 세심히 돌보는 일은 후순위로 밀려나기 쉽고, 그 결과 독감에 노출되거나 피로가 크게 누적되는 경우도 잦아진다. 그렇다면 이러한 차갑고 건조한 계절을 어떻게 보내야 겨울의 기운에 흔들리지 않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까. 인도의 전통의학 체계인 아유르베다에서는 겨울을 “소화력이 강해지는 계절”로 설명한다. 내장의 열이 높아지고 식욕이 자연스럽게 증가하며, 밤이 길어 휴식을 취하기에 유리한 시기라는 의미이다. 영양생리학에서도 유사한 관점을 제시한다. 기온이 낮아지면 말초혈관이 수축하여 혈류가 몸의 중심부로 몰리고, 이 과정에서 장기의 기능과 소화력이 오히려 활발해지는 경향이 나타난다. 문제는 이와 같은 활발함이 과식 또는 체중 증가로 이어지기 쉽다는 데 있다. 체질적으로 쉽게 체중이 증가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겨울철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며, 활동량이 줄어드는 환경 속에서는 패딩 속에서 체중이 금세 늘어나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계절의 리듬을 이해하고 자연의 성질에 맞춰 식사와 생활 방식을 조정한다면, 겨울은 오히려 체력을 보충하고 에너지를 비축하기에 적합한 시기가 될 수 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영양 밀도가 높은 재료를 선택하고, 적정량의 지방을 섭취하며, 음식을 따뜻하게 조리하는 식습관을 들 수 있다. 영양 밀도가 높은 식재료를 선택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원칙이다. 당근·무·우엉·연근 등 뿌리채소와 브로콜리·콜리플라워 같은 십자화과 채소, 견과류·콩류·해조류, 귤·대추·사과와 같은 제철 과일은 비타민과 미네랄은 물론 식이섬유와 항산화 성분까지 고루 포함하고 있어 겨울철 신체 균형을 유지하는 데 적합하다. 이들 재료는 특별한 조리법 없이도 일상 식단 속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용적이기도 하다. 겨울철의 건조함을 완화하기 위해 일정량의 지방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육류가 부담스러운 경우 버터, 기버터, 냉압착 올리브유 등 비교적 소화가 편안한 지방을 활용하여 조리하면 된다. 샐러드보다는 찌거나 구운 채소에 소금, 레몬, 올리브유를 더한 따뜻한 조리 방식이 체온 유지에 더욱 적합하며, 나물에는 냉압착 참기름을 두툼하게 두르면 풍미와 영양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미역국에 소량의 참기름을 더해 조리하는 것도 속을 따뜻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외식 시에는 아보카도를 곁들인 메뉴를 선택하는 것도 질 좋은 지방을 보충하는 한 방법이다. 또한, 겨울철에는 피부와 관절이 쉽게 건조해지는 만큼 바르는 지방의 역할도 크다. 향이 적은 냉압착 오일로 발목이나 손목 주변을 가볍게 마사지하면 혈류 순환이 원활해지고 체온 유지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음식을 따뜻한 온도로 섭취하는 일이다. 아유르베다에서는 소화를 ‘불이 타는 과정’에 비유하는데, 차가운 음식이나 음료는 이 불씨를 약하게 해 소화력을 떨어뜨린다고 설명한다. 영양생리학적으로도 체온 저하는 면역력 약화와 신진대사 저하로 연결되기 때문에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스튜, 사태찜, 소고기 무국, 미역국, 생선조림처럼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음식은 겨울철 소화에 적합하며, 갓 지은 밥을 곁들이면 더욱 안정감을 준다. 차가운 음료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미지근한 온도의 음료부터 차근차근 바꾸어보는 것이 부담이 적다. 생강·계피·대추처럼 따뜻한 기운을 가진 재료를 넣은 차는 겨울철에 특히 유익하다. 식사로 몸을 데웠다면 가벼운 움직임을 통해 균형을 맞추는 것도 필요하다. 짧은 산책이나 간단한 스트레칭만으로도 에너지가 고르게 쌓이며, 실내에서는 요가나 호흡 명상, 번지 피트니스와 같이 관절 부담이 적은 활동을 이어가면 겨울철 특유의 무거움을 덜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강도보다 꾸준함이다. 겨울은 외부로 향하던 에너지가 자연스레 내면으로 모이는 계절이다. 명상과 따뜻한 음식, 적절한 움직임이 균형을 이루면 체지방이 줄어들고 컨디션이 한층 가벼워지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이 시기를 야구의 ‘스토브 리그’에 비유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규 시즌이 끝난 뒤 다음 시즌을 준비하며 몸과 마음을 재정비하는 기간처럼, 우리에게도 겨울은 축적과 정비의 시간을 제공한다. 올겨울도 구운 채소와 견과 소스, 후무스, 따뜻한 스튜와 사태찜, 뜨끈한 솥밥, 샤브샤브, 그리고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몸을 데우며 ‘나만의 스토브’에 에너지를 차분히 쌓아가는 시간이 될 것이다. 그렇게 겨울을 보낸다면 새해가 시작될 때 더욱 가벼운 몸과 안정된 마음으로 새로운 시즌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정성희([email protected])
2025.11.27. 13:31
5성급 호텔 셰프 3인, 블라인드 미각 테스트 통해 부위별 최적 소고기 선정 소고기 소비 시장은 원산지와 가격에 따라 ‘품질 인식’이 크게 갈린다. 그렇다면, 실제 맛의 차이는 얼마나 될까. 지난 18일 5성급 호텔 ‘안다즈 서울 강남(Andaz Seoul Gangnam)’을 대표하는 김형진 총주방장, 이재용 부총주방장, 김민재 셰프 3인방과 원산지가 다른 3종의 소고기 블라인드 미각 테스트를 진행했다. 맛과 가성비 모두를 잡은 집밥 최적의 소고기는 무엇일까. 블라인드 테스트는 소비자들이 쉽게 구할 수 있고 가격대가 합리적이라 가정에서도 자주 구매할 수 있는 국내산 기준 2등급으로 국내산은 육우, 미국산은 초이스(Choice), 호주산은 호주산 소고기의 특징을 가장 많이 담고 있는 유기농 목초우 A를 기준으로 선정했다. 부위는 안심, 채끝, 설도로 정했다. 평가는 사람의 오감(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을 이용해 특징을 알아보는 관능평가 방식으로 진행했다. 평가항목은 외형, 향, 첫인상, 식감, 다즙성, 맛의 강도, 고유의 육향, 지방맛, 이물감, 후미감, 전체적 선호도, 구매의향으로 총 12가지 항목으로 평가했다. 항목 당 최고점은 9점으로 27점이 만점이다. 조리 후 평가로 안심과 채끝은 동일한 화력의 동일 조건으로 굽고, 설도는 불고기감으로 평가하기 위해 동일한 양념으로 같은 시간 재워 구워서 평가했다. 원산지는 평가가 모두 끝나고 공개했다. 평가에 앞서 김형진 총주방장은 “맛 평가는 작은 요소에서도 차이가 생긴다. 같은 고기라도 평가자가 잘라먹는 부위의 지방도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 또 같은 등급이라도 유통 과정에서도 차이점이 발생할 수 있으니, 이번 평가를 참고로 봐주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안심 소의 허리 쪽 척추 근처에 길게 붙어 있는 부위를 말한다. 소의 움직임에 영향이 적어 부드럽고 결이 고운 것이 특징이다. 한 마리에 약 2~3%밖에 나오지 않은 희귀한 부위로 가격이 높은 편이다. 김 총주방장은 “안심은 소고기 등급 평가에 중요한 마블링 보다는 부드러운 식감과 깔끔하고 담백한 고기 맛이 더 중요한 부위다. 기름이 너무 많으면 느끼한 지방 맛이 나고, 너무 적으면 퍽퍽한 느낌이 들어 이 두 맛의 조화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평가결과 1위는 육우가 차지했다. 향과 부드러움, 풍미, 다즙성, 고기 고유의 육향 등에서 27점 만점에 20점 넘게 받으며 종합 점수 217점을 받았다. 특히 외향 평가에서 3명의 셰프 모두 8점을 줘 24점으로 최고점이 나왔다. 입에 넣는 순간의 매력을 측정하는 첫인상 평가에서도 22점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해 2위와 점수 차이가 벌어졌다. 김민재 셰프는 “육우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맛이 나서 인상적이었다. 먹고 난 후 잔향도 좋았다”라고 평가했다. 2위는 179점으로 호주산이 차지했다. 호주산은 이물감을 평가하는 항목에서 23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재용 부총주방장은 “불쾌한 향과 냄새를 평가하는 이물감 평가 항목에서 호주산을 8점으로 높은 점수를 줬다. 목초우의 특징인 것 같다. 지방은 산소와 만나 산화하면 냄새가 나는데, 초원의 풀을 먹고 자란 목초우는 지방이 적어 상대적으로 잡내가 적다. 안심에서는 이 부분이 득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산은 고기 고유의 육향에서 18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지방의 맛을 평가하는 항목에서 다소 느끼하다는 평가와 함께 8점으로 낮은 점수를 받아 3위를 차지했다. ━ 채끝 소의 등 허리 쪽 부위가 등심이다. 이 등심 끝쪽에 채끝이 있다. 등심과 안심 사이에 붙어있어 등심과 비슷한 맛을 내지만 등심보다는 조직이 더 단단하다. 근육 섬유가 촘촘해서 씹는 맛이 좋고 근내지방(마블링)이 적당히 섞여 있어 고소하다. 구이, 볶음, 조림 등 거의 모든 소고기 요리에 사용할 수 있어 가정에서 활용하기에 좋다. 또 두툼하게 썰면 근사한 스테이크로도 즐길 수 있다. 평가 1위는 195점으로 육우가, 2위는 154점으로 미국산이, 3위는 108점으로 호주산이 차지했다. 육우와 미국산의 점수차이는 냄새, 식감, 육향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외형(차이 8점)과 풍미(차이 5점)에서 벌어졌다. 지방이 적은 호주산의 경우 다즙성(7점)과 전체적인 선호도(8점)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3위가 되었다. 구매 의향을 묻는 평가에서는 육우가 크게 앞섰다. 이 부총주방장과 김 셰프는 구매 의사가 있다고 밝혔고 김 총주방장은 가격이 맞는다면 구매 의사가 있다고 밝혀 3명의 셰프 모두 긍정적 평가를 했다. 김 총주방장은 “육우에 대한 편견이 있었던 것 같다. 평가한 고기 중에 풍미와 맛의 깊이가 가장 좋았고 구웠을 때 외형도 좋았다. 아쉬운 점은 채끝 스테이크는 지방과 담백함이 어울어지는 맛인데, 지방이 적어 맛의 균형이 잘 안 맞았다. 2등급이라 그런 것 같고 1등급이면 균형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설도 불고기용 소고기는 얇게 썰어 빠르게 볶거나 재워서 조리 하기 때문에 연하고 지방이 적당한 부위가 적합하다. 채끝살, 등심, 우둔살, 목심, 설도 등을 사용하는데 이번 평가는 설도로 진행했다. 설도는 소의 뒷다리 안쪽 허벅지에 위치한 부위로 근육 섬유가 길고 단단해 씹는 맛이 강하고 탄력이 있다. 지방층이 적어 담백하고 살코기 비중이 높아 저지방, 고단백 부위다. 불고기 외에도 장조림이나 수육, 찜으로 많이 사용된다. 평가는 근소한 차이로 156점을 받은 육우가 1위, 2위는 146점으로 호주산이, 3위는 121점으로 미국산이 받았다. 육우는 후미감과 육향에서 16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고 호주산은 육향에서 16점, 식감에서 14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미국산은 외형에서 14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이한 점은 거의 모든 항목에서 1,2점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재용 부총주방장은 “불고기는 양념과 조리법에 따라 맛이 다르기 때문에 고기 자체의 맛 만을 평가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설명하며 “부드러움 식감과 양념이 잘 베어지는 고기의 결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고 말했다. 김 총주방장 역시 “불고기 조리법이 다양하다. 어떤 조리법을 쓸 것인지를 정하고 소고기 부위를 정하는 것이 좋다. 언양식 불고기처럼 두툼하게 썰어 직화 구이를 한다면 지방이 어느 정도 있는 고기 본연의 맛이 강조되는 채끝이나 등심, 가성비를 따진다면 목심이 좋고, 국물이 자작하게 있는 서울식 불고기를 원한다면 설도처럼 지방이 적은 부위를 선택해 얇게 썰어 양념하면 부드럽게 즐길 수 있다”며 “조리법을 먼저 정하고 고기 부위를 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 평가항목 세부 ① 외형 : 표면 색·굽기 정도·지방 분포 등 전반적 외형 만족도 ② 향 : 처음 접했을 때 풍기는 향의 강도와 쾌적도 ③ 첫인상 : 첫 맛의 강도와 긍정적 반응 ④ 연도와 식감 : 부드러움·섬유질 느낌·씹힘의 쾌적도 ⑤ 다즙성 : 촉촉함과 씹었을 때의 육즙 ⑥ 맛의 강도 : 전반적인 풍미와 맛의 깊이 ⑦ 육향 : 고기 고유의 향과 냄새 ⑧ 지방맛과 느끼함 : 지방의 적절한 분포 및 쾌적도 ⑨ 이물감 : 불쾌한 향과 맛 ⑩ 후미감 : 먹고 난 후에 남은 잔향 ⑪ 전체적인 선호도 : 1번부터 10번 항목을 모두 고려한 만족도 ⑫ 구매 의향 : 구매, 조건부(가격 및 원산지 확인 후 구매), 구매 안 함 *항목별 1점부터 9점까지 평가 ━ 블라인드 테스트용 소고기 등급 정리 소고기는 나라별 등급 체계가 다르다. 국내산 소고기는 근내 지방도(마블링), 육색, 지방색, 조직감, 성숙도를 평가하는 육질 등급(1++〉1+〉1〉 2〉3)과 등지방두께·배최장근단면적·도체중량을 바탕으로 육량 지수를 산정해 판정하는 육량 등급(A〉B〉C)으로 나눠 평가한다. 예컨대 ‘1++A’는 육질 등급이 최고 수준인 1++이고, 육량 등급도 A등급인 조합을 말한다. 미국산 소고기는 품질 등급과 수율 등급으로 구분하여 판정하는데 품질 등급의 평가 항목은 육질 등급과 유사하고 일반 소비자에게 유통하는 등급은 프라임(Prime), 초이스(Choice), 셀렉트(Select)로 나뉜다. 수율 등급은 육량 평가와 비슷한데, 소에서 사용 가능한 고기의 비율을 예상하여 YG1부터 5까지 구분한다. 호주산 소고기는 두 가지 등급 시스템을 많이 사용하는데, 전통적으로 근내 지방도를 0~9단계로 표기하는 AUS -MEAT와 먹었을 때 식감, 풍미, 육즙 등 소비자의 기호까지 포함해 등급을 나누는 MSA(Meat Standards Australia)가 있다. MSA는 3★(일상용) → 4★(프리미엄) → 5★(최고급)으로 나뉜다. 곡물비육 기간을 기준으로 나뉘는 등급도 있다. GF(도축 직전 100일 이상), S(도축 직전 100일 미만), A(목초 비육)로 나뉜다. ━ 블라인드에 참여한 셰프 3인방 김형진 총주방장 여러 5성 호텔에서 근무, 이후 파크 하얏트 서울의 부총주방장을 거쳐 24년 안다즈 서울 강남에 부임. 젊은 감각을 바탕으로 안다즈 서울 강남의 레스토랑을 총괄하고 있음. 이재용 부총주방장 포시즌스 서울 호텔에서 연회 및 뷔페 레스토랑을 담당, 이후 베트남 빈펄나트랑 베이 한식 총괄 셰프를 거쳐 현재 25년 안다즈 호텔 부총주방장 부임. 국내외 럭셔리 호텔 경험을 두루 갖춘 전문 셰프. 김민재 셰프 모던 한식 다이닝 ‘조각보 키친’의 주방을 책임지고 있는 젊은 셰프. 안다즈 서울 강남의 오픈 멤버로 전통 한식에 젊고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요리를 선보이고 있음. ━ 안다즈 서울 강남(Andaz Seoul Gangnam) 호텔 강남 압구정 한복판, 미식 경쟁이 치열한 거리 위에 있는 안다즈 서울 강남은 식음(F&B)을 핵심 정체성으로 내세운 라이프스타일 호텔이다. 호텔의 중심 공간인 ‘조각보(Jogakbo)’는 스테이크하우스, 모던 한식, 와인 라운지로 구성돼 서로 다른 미식 경험을 제공한다. 프리미엄 재료와 한국적 감각의 현대적 해석을 기반으로 브런치부터 코스 다이닝, 해피아워까지 폭넓은 메뉴를 갖추며, 단순한 투숙객 서비스를 넘어 식사를 목적으로 찾는 방문객들이 많은 ‘식음 중심 호텔’로 자리 잡았다. 황정옥.안혜진([email protected])
2025.11.27. 13:31
호텔·프랜차이즈 ‘프리미엄 경쟁’ 원재료·제작 방식 등 고급화 뚜렷 혼자서도 즐기는 작은 크기도 인기 베이커리 브랜드는 친숙한 ‘딸기’와 캐릭터를 내세워 접근성과 가성비를 동시에 잡았다. 누구나 좋아하는 맛, 부담 없는 가격대, 예약 시 제공되는 혜택을 통해 참여 문턱을 낮추는 전략이다. 파리바게뜨는 딸기의 풍성함을 강조한 ‘베리밤’ 시리즈를 선보였다. 딸기를 촘촘히 올린 ‘베리밤 케이크’, 초콜릿 가나슈와 딸기를 조합한 ‘베리밤초코 타르트’, 레드 시트에 딸기 콤포트를 더한 ‘베리밤레드 케이크’ 등 딸기의 맛·식감·색감을 다층적으로 표현했다. 사전 예약은 파리바게뜨 앱·해피오더 등에서 가능하며, 최대 30%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 베이커리는 ‘딸기 전쟁’, 예약시 할인도 뚜레쥬르는 시그니처 ‘스트로베리 퀸’과 산리오캐릭터즈 협업 케이크로 라인업을 확장했다. 헬로키티·마이멜로디·쿠로미 테마의 케이크를 출시했고 일부 제품에는 키링 장식도 포함했다. 다음 달 22일까지 뚜레쥬르 앱에서 예약하면 멤버십 쿠폰 적용 시 최대 30% 할인되며, 산리오 캐릭터 케이크와 랜덤 키링 세트는 한정 수량으로 15% 할인 판매된다. 베이커리 브랜드들은 딸기를 중심으로 비주얼·선물성·가격 혜택을 확보하며 호텔과는 다른 방식의 경쟁력을 쌓고 있다. 크리스마스 케이크의 고급화는 해마다 화제가 된다. 이제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단순 판매용 디저트가 아니라 브랜드의 미학과 기술력을 집대성한 ‘연말 대표 콘텐트’다. 올해는 특히 가격, 원재료, 제작 방식에서 고급화가 더욱 뚜렷해졌다. 서울신라호텔은 최고가 케이크인 ‘더 파이니스트 럭셔리’(50만 원)를 출시했다. 겨울철에만 채취되는 100% 화이트 트러플을 사용하고 하루 3개만 수작업으로 제작해 희소성과 장인성을 내세웠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스티븐 진 총괄 페이스트리 셰프의 기술력을 담은 한정판 3종을 선보였다. 훈연 바닐라 향의 ‘크리스탈 바닐라’, 클래식 디저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몽블랑’, 다크 초콜릿과 블랙 트러플 크림을 담은 ‘다이아몬드 포시즌스 리프’ 등 외형과 맛 모두 작품에 가까운 완성도를 자랑한다. 스티븐 진 셰프는 “케이크는 고객에게 특별한 럭셔리 경험을 제공하고 호텔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매개체”라고 말한다. ━ 한 조각의 즐거움 … 피스 케이크의 약진 프리미엄 경쟁은 프랜차이즈로도 확장된다. 투썸플레이스는 글로벌 코냑 브랜드 헤네시와 협업해 12월 1일 ‘헤네시 V.S.O.P 케이크’를 한정 출시한다. 진한 헤네시 V.S.O.P 초콜릿 크림을 샌드하고, 흑설탕 파운드와 초콜릿 무스가 어우러져 부드럽고, 마지막까지 은은한 코냑의 풍미가 지속된다. 또, 상단에는 보틀 모티프 장식을 올려 시각적 완성도를 높였다. 올해 주목해야 할 또 다른 흐름은 ‘피스 케이크’의 부상이다. 하나의 홀 케이크를 나누는 방식뿐 아니라, 각자 취향에 맞는 한 조각을 고르고 다양한 맛을 동시에 즐기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 혼자 또는 둘이 조용히 연말을 보내는 ‘스몰 크리스마스’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스파는 올해 페스티브 케이크 컬렉션으로 이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제주의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홀 케이크 3종과 피스 케이크 6종으로 구성됐으며, 피스 케이크에는 제철 감귤·딸기·땅콩 등 제주 재료를 다양하게 활용했다. 조각당 가격은 1만8000원이며 3개 선택 시 5만 원에 구매할 수 있는 합리적 구성도 마련됐다. 제주 감성을 담은 보자기 포장 옵션까지 더해 작은 선물 또는 여행의 기념품으로도 적합하다. 올해 크리스마스 케이크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복합적이다. 트리 케이크의 미학 경쟁과 오브제형 케이크의 확대, 베이커리 브랜드의 딸기 전쟁, 호텔의 초프리미엄 전략, 프랜차이즈의 글로벌 협업, 그리고 피스 케이크의 약진까지, 케이크는 이제 단순한 디저트가 아니라 각자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내는 ‘연말 경험의 상징’이 됐다. 송정([email protected])
2025.11.27. 13:31
美월풀, 아르헨 세탁기공장 가동 3년만에 폐쇄…"220명 해고" 아르헨 밀레이의 대대적 시장개방 정책속 현지 생산 메리트 감소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아르헨티나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미국계 가전업체 월풀이 부에노스아이레스주 필라르에 위치한 세탁기 공장을 가동 3년 만에 전격 폐쇄했다고 현지 일간 클라린, 인포바에 등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윌풀은 직원 220명 해고를 발표하고, 앞으로는 전면 수입·판매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월풀은 3년 전인 2022년 5천2백만 달러(약 760억원)를 투자해 아르헨티나에서 최신식 공장을 가동하며 '연간 30만대 생산·그 중 70% 브라질 수출'을 목표로 했지만, 수출 경쟁력 약화와 수입 가전의 급증 속에 사업 모델이 붕괴했다. 월풀의 필라르 공장 폐쇄는 아르헨티나 밀레이 정부의 대대적인 시장 개방 행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난 2023년 12월에 취임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자유시장 경제를 지향하며 ▲관세 인하 ▲수입 규제(비자동수입허가제) 폐지 ▲환율 자유화 등 정책을 단행하면서 시장을 급속도로 개방했다. 이로 인해, 브라질·중국 등에서 들어오는 가전 수입이 폭증하며 아르헨티나 제조업체들이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다. 불과 일 년 만에 세탁기 수입은 월 5천대에서 8만7천대로, 냉장고는 1만대에서 8만대로 폭등했다. 아르헨티나 철강 사업의 상징적인 인물인 파올로 로카 테친트 회장은 "이런 상황에서는 많은 기업이 계속 생산할지, 아니면 공장을 접고 수입품 유통에 집중할지 고민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현지에서는 "국내 생산업체가 가격으로 도저히 수입품과 경쟁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월풀 입장에서는 "아르헨티나에서 만들어도 팔리지 않고, 수출도 안 되고, 비용은 더 비싸며, 수입품은 더 싸지는" 내수경제 침체, 수출경쟁력 악화, 생산비 급증 및 수입품과의 경쟁 심화라는 다중고를 맞이한 상황에서 필라르 공장 폐쇄를 결정했다. 월풀은 애초에 필라르 공장을 자사 남미 수출 허브로 육성해 생산의 70%를 브라질 시장에 수출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으나, 실제로는 브라질 법인 대비 비용 구조가 너무 높아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 현지 산업계는 "현재 아르헨티나에서 동일 제품을 생산하면 브라질보다 25~30% 더 비싸다"며 구조적 한계를 지적한다. 환율 불안도 문제다. 최근 "저평가된 달러(dolar barato)" 현상으로 브라질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더 높아지고, 아르헨티나 제품은 역으로 가격이 비싸지는 결과가 나타났다. 결국 브라질로 수출하려던 제품이 오히려 브라질산과 경쟁하는 상황이 되면서 수출 전략은 사실상 실패했다. 월풀이 아르헨티나 제조업에서 손을 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3년에도 산루이스주에 위치한 냉장고 공장을 폐쇄하고 수입 중심 모델로 전환한 바 있다. 이번에도 생산 라인을 완전히 철수하고 브라질 법인 중심의 수입·판매 구조로 재편된다. 경제전문가들은 당분간 아르헨티나에서는 수입품 중심 시장이 지속될 것이며 과도한 비용 구조가 해소되지 않는 한 아르헨티나 제조업 회복은 장기 과제라고 전망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선정
2025.11.27. 13:25
反이민 강화하는 트럼프…"우려국 출신 모든 영주권자 재조사" 아프간 출신 이민자의 주방위군 겨냥 총격 사건 계기 美이민국, 구체적 언급 없었지만 아프간·소말리아 '우려국'에 포함 가능성 국토안보부 "바이든 정부 때 승인된 모든 망명 사건 재검토"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 전날 워싱턴DC 한복판에서 발생한 주방위군 겨냥 총격 사건을 계기로 반(反)이민 정책에 더욱 고삐를 당기는 모습이다. 조세프 에들로 미 이민국(USCIS) 국장은 27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나는 모든 '우려 국가'(country of concern) 출신 모든 외국인의 모든 그린카드(영주권)에 대한 전면적이고 철저한 재조사를 지시했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이 나라와 미국 국민을 보호하는 것은 여전히 가장 중요하다"며 "미국 국민은 전임 행정부의 무분별한 재정착 정책으로 인한 비용을 견디지 않을 것이다. 미국인의 안전은 타협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이번 사건 관련 영상 메시지에서 "이곳(미국)의 일원이 되지 않거나, 우리나라에 득이 되지 않는 사람은 어느 나라에서 왔건 간에 추방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에들로 국장은 구체적인 우려 국가가 어딘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일단 아프가니스탄 출신 영주권자에 대한 조사는 불가피해 보인다. 주방위군 병사 2명을 쏜 총격범이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군이 이뤄진 2021년 미국으로 건너온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민자여서다. USCIS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영상 메시지 직후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민 신청자들에 대한 심사를 무기한 중단하기도 했다. 또한 아프리카 북동부의 소말리아도 우려 국가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소말리아 출신 이민자들은 '민주당 주(州)'로 분류되는 미네소타주에 수십만명이 공동체를 이루고 살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번 사건 관련 영상 메시지에서 소말리아 출신자들이 미국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소말리아 출신 이민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고, 미네소타의 소말리아 공동체가 대체로 현 야당인 민주당 지지층이라는 점에서 실제 이 나라 출신자들을 문제 삼는다면 정치적 논란이 발생할 개연성도 있어 보인다. 이와 별개로 미 국토안보부(DHS)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승인한 모든 망명자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트리샤 맥래플린 DHS 대변인은 성명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대규모의 망명 신청을 제대로 심사하지 못한 바이든 행정부 아래 승인된 모든 망명 사건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성민
2025.11.27. 13:25
페루 법원, 카스티요 前대통령에 내란음모 징역 11년형 원주민 지지업고 당선됐다 1년여만에 탄핵…의회해산 시도로 기소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페루 법원이 친위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좌파 성향 페드로 카스티요 전 페루 대통령에 징역 11년을 선고했다고 AFP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여소야대 국면에서 의회가 2022년 12월 자신을 향해 세 번째 탄핵소추를 추진하자 이를 막기 위해 의회 해산을 선포하고 비상정부 수립을 발표했으나, 결국 탄핵소추안이 가결돼 임기를 3년여 남겨두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파면 직후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의회 해산 시도와 관련해 내란 및 내란 모의 혐의로 체포돼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왔다. 재판부는 무력 사용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내란 모의 혐의에 대해서만 유죄를 인정했다. 원주민이자 교사 출신으로 2021년 7월 취임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좌파 성향 정책을 추진하며 농민과 원주민 사이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아왔으나, 1년 5개월 임기 내내 보수 야당으로부터 탄핵 압박을 받아왔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탄핵 및 구금 이후 페루에서는 대규모 집회·시위 등으로 극심한 정치적·사회적 갈등과 혼란이 이어져왔다. 법원은 이날 카스티요 행정부에서 각료회의 의장(총리)을 지낸 베트시 차베스 전 총리에게도 내란 공모 혐의로 징역 11년 형을 선고했다. 현재 그는 리마 주재 멕시코 대사관에 머물면서 멕시코로 망명을 시도 중이지만, 페루 당국은 그의 출국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정부 시절 카스티요 전 대통령 가족의 망명을 받아주는 등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현 정부로 이어지는 내내 정치적 좌파 이념을 공유하는 카스티요 전 대통령 측에 우호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날 페루 법원의 선고는 법원이 재임 기간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마르틴 비스카라 전 페루 대통령에 징역 14년을 선고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현재 페루에는 카스티요와 비스카라를 비롯해 알레한드로 톨레도(2001∼2006년 재임), 오얀타 우말라(2011∼2016년 재임) 등 4명의 전직 대통령이 수감돼 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지헌
2025.11.27. 13:25
━ “분양 성공해야 기업 유입 뒤따라” 새만금 개발의 성패를 가를 ‘스마트 수변도시’가 마침내 첫 분양에 들어간다. 나경균(66) 새만금개발공사 사장은 27일 본지 인터뷰에서 “이번 분양은 단순한 토지 공급이 아니라 새만금에서 사람이 살고 기업이 움직이는 실제 ‘도시의 탄생’을 알리는 역사적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30년 넘게 인프라 조성과 산업용지 공급에 머물렀던 새만금 개발이 정주(定住) 기반 구축 단계로 넘어갔다는 의미다. 공사가 이번에 분양하는 지역은 수변도시 개발의 핵심축인 1공구다. 전체 수변도시 면적 6.3㎢(189만평) 중 가장 상품성이 높은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공사는 단독주택 용지 303㎡(92평) 67필지, 근린생활시설 용지 2필지 8640㎡(2613평)를 ‘온비드’를 통해 공급한다. 단독주택은 추첨 방식, 근린생활시설은 경쟁 입찰 방식이다. 입찰 기간은 11월 28일~12월 2일, 낙찰자는 12월 3일 발표한다. 나 사장은 “첫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쳐야만 도시의 기본 골격이 완성되고, 이후 기업 유입과 정주 민간 수요가 안정적으로 뒤따를 수 있다”고 했다. ━ 1조9000억 투입…2028년 조성 목표 다음은 나 사장과 일문일답. -수변도시 첫 분양의 의미는. “이번 분양은 새만금이 ‘사람이 실제 거주하는 도시’로 전환되는 기점이다. 보행 중심 계획, 수변 경관을 활용한 주거 배치, 상업·업무 기능의 압축 배치 등이 특징이다. 2028년까지 총 사업비 약 1조 9000억원을 들여 글로벌 생활·비즈니스 복합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번에 분양하는 구역과 주거 규모는. “수변도시의 ‘첫 관문’이다. 쇼핑·사무·주거가 한 구역 안에서 연결되는 ‘직주근접(집과 직장이 가까운 구조)’ 모델을 적용했다. 수변도시 전체 주거 예정 인구는 약 3만명이다.” -전북 최초 외국교육기관 유치를 공식화했다. “수변도시의 정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핵심은 교육 인프라다. 정원 540명 규모 유·초·중·고 통합형 외국교육기관 설립이 최적안으로 나왔다. 사업비는 813억원으로, 글로벌 도시를 만드는 필수 투자다. 전북특별자치도·전북도교육청과 협력해 2026년 설립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 “새만금 오픈 카지노 도입 검토해야” -임기 중 달성하고 싶은 목표는. “첫째는 수변도시 첫 분양 성공, 둘째는 새만금을 에너지 대전환의 중심지로 만드는 일이다.” -에너지 대전환의 중심지란. “새만금은 정부의 ‘에너지고속도로(대규모 재생에너지 송전망)’ 출발지다. 300MW 수상태양광, 180MW 육상태양광 등 대규모 재생에너지 기반을 갖추고, RE100(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원하는 글로벌 기업에 직접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내국인·외국인 모두 출입할 수 있는 ‘오픈 카지노’ 도입도 제안했는데. “새만금에 사람과 기업을 끌어모으기 위해선 타 지역과 차별화된 핵심 콘텐트가 필요하다. K콘텐트 기반 문화시설·테마파크·해양레저시설 등과 함께 복합리조트 내 오픈 카지노 도입도 전략적 검토 대상이다. 출입 제한, 중독 예방 프로그램 등 제도적 장치를 만들면 부작용도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 -새만금이 어떤 도시가 되길 바라나. “수변도시가 정착하고 RE100 산업단지가 구축되면, 새만금은 전북 경제 구조를 실질적으로 바꾸는 동력이 될 것이다. 새만금을 전북의 자부심이자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축으로 만들겠다.” 김준희([email protected])
2025.11.27. 13:00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조국혁신당의 창업주 조국 대표가 지난 23일 돌아왔다. 전당대회에서 현대 민주주의 정당에선 상상하기 힘든 득표율(98.6%)의 절대적 지지를 확인했다.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조국이라는 상징 자본 하나로 사업을 시작한 스타트업 조국혁신당은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 창당 한 달 만에 비례대표 국회의원 12명을 확보하며 원내 제3정당이 됐다. 그러나 지금 혁신당의 지지율은 누추한 수준이다. 지난 24~26일 조사해 27일 공개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지지율 3%에 그쳤다. 개혁신당보다 지지율이 낮은 조사도 있다.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이 존립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다시 전면에 선 조국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토지 공개념’을 꺼내 들었다. 토지공개념은 집값 문제가 정치권을 덮칠 때마다 튀어나오던, 위헌 논란도 늘 뒤따르던 말 많은 이슈다. 중앙일보는 조 대표를 27일 혁신당 대표실에서 1시간 20분 동안 만나 물었다. 그는 “스타트업 초기 창업자로서 불가피하게 책임지고 할 수밖에 없다”며 “윤석열은 탄핵되고 감옥에 가고 김건희도 감옥에 가고 이재명 정부가 출범했는데, 조국혁신당이라는 정당의 독자적 브랜드는 뭔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지금 혁신당은 연극으로 치면 1막이 끝나고 2막을 앞뒀다”라고 비유한 그는 토지공개념을 더불어민주당과의 차별화 전략의 핵심으로 제시했다. 그는 쉬운 예를 들었다. “미군 부대가 떠난 자리에 조성되는 서울 용산공원은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데, 이걸 그대로 두면 용산공원 인근의 고가 아파트 소유자만 혜택을 보니, 용산공원 중심이 아닌 둘레에 100% 임대주택을 지으면 기존 고가 아파트 가격은 크게 오르지 않으면서 고급 임대주택과 훌륭한 공원이 공급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가격 상승의 초과이익을 국가가 가져가도록 하는데, 무조건 세금으로 해결하는 게 아니라 이런 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이같은 방식을 서초동의 옛 국군정보사령부 부지 개발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했다. “토지 공개념은 공산당 정책”이라는 국민의힘의 비판에 대해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시작한 개념이고, 노태우 전 대통령이 토지 공개념 3법(토지초과이득세, 택지소유상한제, 개발이익환수제)을 만들었는데, 그렇게 말하는 건 토지 공개념을 잘못 이해한 것”이라며 “토지의 사적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다. 토지 공개념 3법도 일부 조항만 고치면 위헌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헌을 통한 국민 통합”도 강조했다. 그는 ▶부마 민주항쟁, 5·18 민주화운동, 6·10 민주항쟁의 헌법 전문 수록과 ▶지방 분권을 지방선거 때 ‘원포인트’ 개헌할 수 있는 실현 가능한 접점으로 봤다. 그는 “여야 합의로 개헌하는 건 국민에게 통합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극렬하게 분열돼 있지 않다는 걸 확인시켜 국민에게 상당한 안정감을 줄 수 있다”고 했다. 그동안 ‘국민의힘 분쇄’를 정치적 목표로 강조해왔던 그는 “국민의힘이 개헌에 공식적으로 동의하면 국민의힘 자체에 변화가 생기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국민의힘은 정상적 보수 정당이 되는 것이고, 대화가 가능하다”고 했다. 다음은 주요 일문일답. 오늘(27일)아침에 죽산 조봉암 선생 묘역을 참배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대표 수락 연설에서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조봉암 선생, 노회찬 전 의원, 이렇게 네 명을 언급했다. 네 사람의 정신 모두가 우리 당에 있다는 뜻이다. 특히, 죽산 묘를 참배한 건 상징적 행사다. 지금 소득과 자산 불평등 문제가 심각하고, 그 핵심은 부동산 문제다. 죽산은 이승만 정부에서 친일 지주 세력의 완강한 반대를 뚫고 토지 개혁을 단행했다. 혁신당은 토지 개혁의 정신을 토지 공개념으로 이어받겠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막상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은 쉽사리 세제를 건드리지 않고 있다. 역대 정부가 보유세 문제로 큰 타격을 입었다. “여의도 문법으로만 접근하면 문제가 안 풀린다. 아무리 얘기해도 민주당이 반대하면 끝 아니냐. 직접적으로 여론에 호소해야 한다. 그 역할을 제가 해야 한다.” Q : 그게 쉽지는 않은 일 아닌가. “민주당 의원들은 지금 제가 말하는 정책을 반대한다. 강남 3구는 물론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이 지역구 의원들이 다 반대한다. 잘 기억해 보라. 2010년 무상급식 때 처음엔 민주당이 안 따라왔다. 그런데 국민이, 특히 아이들 키우는 주부가 다 동의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따라왔다. 토지 공개념 문제도 국민 여론이 움직일 수 있다. 서울의 특정 지역은 반대할 수 있지만 대한민국 전체로 보면 찬성이 더 많을 것이다.” 갈라치기 아닌가. “아니다. 현재 강남 3구, 마·용·성에 아파트 갖고 있는 분들은 이미 충분한 수익을 얻었다. 그걸 도덕적으로 비난하는 게 아니다. 강남 3구에 사는 게 죄는 아니잖나. 반강남 정책이라는 건 말이 안 된다. 양식 있는 분들이라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사회 통합을 위해 강남 3구와 마·용·성에 고급 임대주택을 지어야 한다.” 조 대표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 민주당과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지만 한 지붕 두 가족 느낌의 혁신당과 민주당은 경쟁이 필연적이다. 조 대표는 “민주당이 안 하거나 못 하거나 주저하거나 반대하는 일을 해서 차별화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부동산 정책 외에도 ▶민주당의 ‘허위조작정보 근절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에 혁신당이 브레이크를 걸고, 권력자는 징벌적 배상 대상에서 제외한 자체 법안을 발의한 것 ▶민주당과 달리 혁신당이 ‘차별금지법’을 당론으로 채택한 것 등을 대표적 차별화 사례로 들었다. 어제(26일)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예방했는데, 그렇게 공개적으로 냉랭한 신임 대표 예방 풍경은 낯설다. “저도 정 대표께서 통상의 공당 대표가 돼서 방문했을 때 대화하는 방식과는 달랐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는 건 여러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그걸 제가 지금 거론하는 건 그렇다.” Q : 민주당이 협조하지 않으면 할 수 있는 일이 적지 않나. “원내 교섭단체 정상화 등 정치 개혁 문제는 정치권의 오랜 과제다. 지난 대선 전에 박찬대 당시 민주당 대표 권한대행, 또한 민주당 대표 시절의 이재명 대통령도 선명하게 약속했다. 총 3개의 선언문도 있고, ‘대선 직후에 한다’고 돼 있다. 공당의 약속 아니냐. 우상호 정무수석도 ‘정치 개혁 논의는 이 대통령도 지지한다’고 했다. 힘을 다 합해서 가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 가능하다.” Q : ‘2030 남성 극우화’ 발언으로 젊은 세대와 대립하고 있다. A : “인턴 증명서 등 입시 관련 서류 문제로 유죄 판결을 받았지 았았나. 이 문제가 컸고, 2030의 비판을 존중하고 받아들인다. 그런데 주거 문제가 어렵고 직장이 불안한 상태가 되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대부분의 국가에서 청년들이 정치적으로 극우화된다. 우리 2030 청년, 특히 남성 ‘일부’가 혐중을 하며 ‘짱깨 물러나라’고 외치고 동세대 여성을 공격하지 않나. 나이로 봐선 제가 아버지뻘이지만 훈계해서 해결될 문제는 전혀 아니다. 이대남의 인식이 바뀌어 나가기를 기다려야 한다. 하루아침에 되겠느냐.” 8개월 감옥 생활을 겪은 뒤 가장 큰 변화. A : “20대 후반에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감옥에 갔을 때는 편안한 마음이었다. 이번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더 비우고 더 비우고 더 비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서울대 교수, 법무부 장관 등 내 좋은 스펙도 결국 다 사라지지 않았나. 국민 일부가 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분들께 효능감 있는 도구가 돼야 한다.” 지방선거 때는 어디에 출마하나. A : “그 생각을 진짜 전혀 안 하고 있다. 군대에 비교하자면 제가 사령관인데, 사령관이 어디에 있을지는 전체 선거에 대한 판단을 한 다음 정해야 할 것 같다.” 허진.조수빈([email protected])
2025.11.27. 13:00
재캄보디아한인회가 외교부에 ‘캄보디아 여행 해제 촉구’ 공문을 보낸 것으로 27일 파악됐다. 교민 사회는 “캄보디아 사태 이후 여행·관광 업계 90%가 휴업 또는 폐업한 상태”라며 정부에 호소했다. 캄보디아 관광 성수기(11월~2월)임에도 대학생 범죄단지 감금·사망 사태 이후 생계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이라 정부의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캄보디아 한인회는 26일 외교부에 발송한 공문에서 “캄보디아 사태 이후 교민 사회는 심각한 위축과 경제적 피해 속에 놓여 있다”면서 “수백 건의 여행·유학·비즈니스 취소가 발생해 관광·무역·고용 전반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한 청원이 아니라 교민 사회 생존을 위한 절박한 호소”라고 적었다. 공문에는 800명 이상의 교민이 서명했다. 현재 캄보디아는 대부분 지역이 ‘여행 자제’ 지역이며 일부는 금지 지역으로 설정돼 있다. 외교부가 캄보디아 대학생 피살 사건을 계기로 지난달 16일 0시에 발령한 여행 경보 단계를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당시 외교부는 현지 캄폿주 보코산 지역 등 범죄단지(웬치·园區) 지역에 여행경보 4단계(여행 금지), 시아누크빌 지역엔 여행경보 3단계(출국 권고) 등을 발령했다. 대표적인 캄보디아 관광지인 수도 프놈펜(특별여행주의보)과 앙코르와트가 위치한 시엠립(여행경보 2단계) 지역 교민들의 생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해당 지역은 현재 외교부에서 여행 취소 또는 연기를 권고한 곳이다. 1년 내내 여름인 캄보디아는 이달부터 건기(11월~2월)에 들어갔고, 비교적 날씨가 쾌적해 여행 성수기다. 그러나 올해는 평년에 비해 한국인 관광객 발길이 뚝 끊겼다고 한다. 시엠립에서 13년째 여행업체를 운영하는 이용혁(64)씨는 “관광객 감소로 인천·부산·대구에서 들어오던 전세기 5편이 모두 중단됐다”고 말했다. 실제 다음 달부터 시엠립 직항 노선 운항을 계획했던 티웨이항공·에어부산·스카이앙코르항공은 캄보디아 사태로 관광객 수요 부진이 극심하자 다른 동남아지역에 해당 항공기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지에선 여행사뿐만 아니라 현지 가이드·식당 등 유관업체의 휴업과 폐업도 이어지고 있다. 이씨는 “코로나 이후 2022년도부터 성수기(12월~2월)엔 인천과 시엠립을 오가는 비행기가 매일 꽉 찬 채 운행했다”면서 “올해는 관광업 관련 업체의 90%는 휴업 또는 폐업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교민들은 인근 태국·베트남·라오스로 일자리를 찾으러 떠났다”고 덧붙였다. 수도 프놈펜 사정도 악화일로다. 요식업자 임종원(43)씨는 “13개 룸으로 구성된 식당은 요새 평균 2~3개만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 하루 매출이 2500달러였다면 지금은 3분의 1 수준인 700달러도 못 채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10년째 여행사를 운영하는 이세형(58)씨는 “성수기 장사로 1년을 나는 캄보디아 여행업계 입장에선 심각한 타격”이라고 말했다. 더 심각한 건 단시간에 회복이 어렵다는 것이다. 교민들은 여행 경보 단계가 하향돼도 “이번 사태의 여파가 최소 1년은 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에서 “캄보디아는 위험한 국가”란 인식이 자리잡혔기 때문이다. 전대식 캄보디아 아시아한상 부회장은 “프놈펜·시엠립 지역은 범죄단지가 난립했던 캄보디아 국경지대에서도 300㎞ 넘게 떨어진 곳이고, 최근엔 캄보디아 한인들의 구조 요청도 극히 드물다”며 교민들을 위한 정부의 대응을 촉구했다. 한편 정부는 프놈펜 등 일부 지역에 대해서는 여행 경보 하향을 예고한 상황이다. 지난달 27일 이재명 대통령은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캄보디아 한국인 전담반 가동 등 계기로 수도 프놈펜 등 일부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 하향 검토를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정명규 캄보디아 한인회장은 “당장 캄보디아에 대한 인식이 바뀌진 않더라도 여행 경보부터 하루 빨리 내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상혁([email protected])
2025.11.27. 13:00
지난해 12월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 중턱 바위에 걸터앉은 중년 형사가 길게 한숨을 쉬었다. ‘내가 진짜 미쳤지, 여길 왜 들어왔을까, 잡을 수 있긴 한가….’ 김장수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중요미제·장기실종사건 수사팀장의 자책과 체념이 섞였다. 27년 전 순경 공채로 입직한 김 팀장은 2021년 중요미제 수사팀에 자원했다. 미제 사건을 해결해 ‘강력통(通)’ 경력의 끝을 보고 싶었다. 그는 “대다수 미제 사건이 초임 때 발생한 사건”이라며 “우리 세대 사건을 스스로 마무리 짓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했다. ━ ‘미쳐야 미친다’ vs ‘미쳐도 안 된다’ 20년간 미제로 남았던 서울 양천구 신정동 연쇄살인 사건도 그중 하나였다. 2005년 두 차례나 대낮에 부녀자가 납치·강간당한 뒤 노상에 시신이 유기됐다. 경찰 전담수사팀이 꾸려지고, 언론의 관심도 집중됐지만 범인은 끝내 잡히지 않았다. 수사팀에 합류한 그는 ‘불광불급’(不狂不及·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이라고 새긴 돌조각을 책상에 올려놨다. 말 그대로 미친 듯 전국을 돌며 용의자 1514명의 유전자를 채취하고 대조했다. 하지만 모두 기존 증거물의 DNA와 일치하지 않았다. 끝 모르는 실패에 낙담한 동료는 하나둘 떠났다. 색 바랜 피해자 사진을 보면서 “도대체 범인 어딨어요”라고 혼잣말하는 날도 많았다. 김 팀장은 “미쳐도 안 되는 게 미제 사건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최후의 수를 냈다. 사망자까지 대조 범위를 넓혔다. 사망한 용의자 56명 중 장모씨가 눈에 들어왔다. 2006년 2월 신정동의 한 빌딩 관리인으로 근무했던 장씨는 빌딩을 방문한 여성에게 “1층 문이 잠겨 있으니 지하로 안내하겠다”며 강간을 시도했다가 붙잡혔다. 성폭행을 비롯한 강력범죄 전과도 3회 이상 있었다. 그러나 강력범죄자 DNA 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기 시작한 2010년 이전 전과여서 수사망을 피해갔다. 2009년 풀려난 장씨가 2015년 7월 암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에 김 팀장은 주목했다. 조직검사 검체를 확보하면 사건이 해결될 것 같다는 직감이 들었다. 경기 남부 일대에 살았던 장씨가 방문한 병원 40여 곳을 탐문했다. 하지만 “검체는 이미 폐기됐다”는 답만 돌아왔다. 그러다 올해 초 한 병원에서 낭보가 날아들었다. 폐기 직전인 장씨의 파라핀 블록 검체를 보관 중이란 소식이었다. 천신만고 끝에 영장을 받아 확보한 검체는 5개. 서광을 본 김 팀장은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 정말 범인 맞습니다. 이번엔 거짓이 아니라고요 “실장님, 이번엔 진짜 맞습니다.” 확신에 찬 김 팀장의 목소리를 들은 박문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유전자과 미제협력분석실장은 반신반의했다. 김 팀장은 늘 ‘확실하다’고 말하지만, DNA 감정 결과는 항상 ‘불일치’였기 때문이었다. 박 실장은 “양치기 소년 같은 말씀을 많이 하셔서 ‘맞긴 뭘 맞아요’라며 농담했던 기억이 난다”며 “힘들게 용의자 특정했는데 아니면 좌절감이 워낙 크니까 기대치를 낮추기 위한 의도도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마지막 희망인 장씨의 파라핀 블록이 국과수에 도착했다. 그러나 양이 너무 적어 제대로 된 감정이 어려웠다. 파라핀을 녹일 성능 좋은 탈(脫)파라핀 시약도 없었다. 김 실장은 독일에서 시약을 긴급 공수하는 한편 추가 검체 확보를 김 팀장에게 요청했다. 병원은 장씨의 약 1mm짜리 슬라이스 검체 12개를 보관 중이었다. 기적 같은 일이었다. 이후 박 실장과 미제협력분석실원(김효숙·이동현 보건연구사)이 본격적으로 DNA 감정에 나섰다. 검체 양이 적어 여섯 번 안에 승부를 봐야 했다. 파라핀 블록에 보관된 검체 분리 중 DNA가 훼손될 위험도 있었다. 우려대로 처음엔 DNA 훼손 등 문제로 기존 증거물과 일치하는 유전자자리가 5개만 검출됐다. 만점은 20자리.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었다. 실험 방법을 바꿔가면서 계속 도전했다. 그리고 마지막 실험에서 장씨의 검체와 기존 증거물의 유전자자리 15개가 일치했다. 20년 미제 사건의 범인이 확인된 순간이었다. 박 실장은 지난 7월 오매불망 결과를 기다리던 김 팀장에게 감정서를 회신했다. 김 팀장은 “이번에도 불일치면 한강에 뛰어들겠단 마음이었다. 2달간 잠을 거의 못 잤는데 결과를 보자마자 눈물이 흘렀다”고 했다. 집념의 수사와 과학수사 기법 발전이 이뤄낸 합작품이었다. 국과수는 고도화된 유전자 분석기법을 활용해 2016년과 2020년 두 차례 증거물을 재감정했고, 초동 수사에선 검출되지 않은 범인의 DNA를 발견했다. 국과수 미제협력분석실은 이외에도 ‘국민은행 강도살인 사건’을 포함해, 매해 1건 정도의 미제 사건 해결에 기여했다. 박 실장은 “DNA 감정은 어쩌면 단순하다. ‘(범인을) 찾았다, 잡았다, (범인이) 맞다’. 미제 사건은 이 단순해 보이는 과정 하나하나 난관이기 때문에 보람이 더 크다”고 했다. 김 팀장에게 수사 결과를 전해 들은 피해자 유족은 ‘아직도 수사 중인지 몰랐다’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도 국과수 미제협력분석실엔 매주 감정 의뢰 40~50건이 들어오고, 경찰 미제수사팀이 전국 곳곳을 발로 뛰고 있다. 김 팀장은 “잊힌 것 같은 미제 사건도 누군가는 들여다보고 있다. 설령 범인이 저승에 갔더라도 쫓을 것”이라고 했다. 이영근([email protected])
2025.11.27. 13:00
30년 전 호주로 유학을 갔다가 현지에 정착한 김모(66)씨는 고향인 강원 춘천으로의 ‘역이민’을 계획 중이다. 김씨는 퀸즐랜드 중심가에서 하던 외식 사업도 정리한 상태다. 한국 국적은 이미 올해 초 회복해뒀다. 만 65세 이상 재외동포는 복수국적 취득이 가능하다. 역이민을 와도 호주 노인연금을 유지할 수 있다. 김씨는 “가슴 한쪽에 늘 ‘여생은 고향에서 보내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다”며 “호주에서는 임플란트 하나 하려면 300만원 이상 드는데 한국의 의료 인프라는 또 다른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호주 교민들 사이에서 역이민을 고민하는 이들이 꽤 많은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강원 원주시와 상지대가 지난달 호주 재외국민을 초청해 ‘원주에서 보름간 살아보기’ 행사를 진행했는데 20명이 참가했다. 원주시의 매력을 알리려 소금산그랜드 밸리 등 웰니스 관광지를 중심으로 일정을 짰다. 상지대에서는 노년 건강·자산 관리 강좌와 역이민 신청 방법 등을 제공했다. 호주 교민 원모(77)씨는 “(고향인) 원주에서 여생을 보내고 싶은 마음에 만사 제쳐놓고 한국행 비행기를 탔는데 오길 잘한 것 같다”고 했다.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놓인 지방자치단체들이 역이민자 유치전에 나섰다. 27일 재외동포청에 따르면 역이민자(영주귀국자)는 지난해 1566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한 해 평균 1683명의 재외국민이 다시 한국 정착을 선택했다. 지난해 경우 60대 이상이 881명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56.3%)을 차지했다. 한 명의 인구가 아쉬운 지자체들은 이런 역이민 수요를 잡으려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이나 시니어타운 조성 등의 정책을 내놨다. 경남도가 대표적이다. 도내 18개 시·군과 진행 중인 ‘한 달 여행하기’에서 재외국민을 우선 선발하고 있다. 이민 전에 비해 달라진 고국의 일상을 경험하게 해줘 ‘정착 문턱’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미국·중국·일본·캐나다 등 재외국민 등 41명이 참가했다. 숙박비는 물론 공항 픽업 비용, 여행자 보험료까지 폭넓게 지원한다. 29박을 경남에서 묵을 경우 200만원 이상 지원받을 수 있다. 참가자들은 대신 SNS에 하루 1건씩 체험기를 올려야 한다. 경남도 관계자는 “옛 고향의 향수를 느끼려는 교민들이 많다”며 “한 달 살기’ 경험 후 실제 경남에 정착한 분들도 하나둘씩 늘고 있다”고 했다. 충남도는 ‘충남 한 달 살기 관광’을 운영하면서 동시에 현지를 공략했다. 지난 5월 교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방문해 내포신도시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 주제가 ‘포근한 삶이 기다리는 역이민의 최적지’였다. 충남도는 충남개발공사와 함께 신도시 미분양 주택을 재외동포에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역이민자를 위한 시니어타운까지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전문가들은 맞춤형 정책을 당부한다. 윤갑식 동아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파독 광부·간호사들이 고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운 남해 독일마을 사례처럼 단순히 주거 지원도 중요하지만 여기에 더해 의료, 재취업 등 정주 환경을 갖춘 ‘타운·단지형’ 조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윤 교수는 “다만 타운·단지형은 군 단위 지역처럼 인프라가 부족한 곳에 적용할 방법”이라며 “부산 등 대도시의 경우는 별도 단지를 만들기보다는 도심에 흩어진 기존 주거·의료·취업·문화 등 인프라 자원을 역이민자가 잘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확대하는 방식이 더 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욱.박진호.김방현.안대훈([email protected])
2025.11.27.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