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부·동부 겨울폭풍예보에 비상사태 선포…항공편 다수 취소 24일 텍사스 거쳐 25일 동부 강타…뉴욕주 30∼45㎝ 폭설 예보 '눈재앙' 우려에 주민들 식료품 사재기…발전기·방한용품 품절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국의 중부와 동부 지역에 주말 새 강력한 겨울 눈 폭풍이 예보되면서 10여개 주(州)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항공사들이 수천 개 항공편의 운항을 취소했다. 미 전역에서 약 1억4천만명 이상이 이번 겨울 폭풍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지역 주민들은 식료품과 생필품을 미리 비축해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의 진열대 물품이 동나기도 했다. 23일(현지시간)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겨울폭풍은 이날 로키산맥이 있는 콜로라도와 뉴멕시코주 상공 일대에서 시작해 주말 동안 동쪽으로 이동, 24일 텍사스주 등을 거쳐 25일 동부 해안 지역에 도달할 예정이다. 항공사들은 겨울 폭풍에 앞서 24∼25일 예정된 항공편 운항을 이미 대규모로 취소하고 있다. 항공편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23일 오후 3시 기준 아메리칸항공은 24일 예정된 항공편의 19%를 취소했고, 사우스웨스트 항공도 같은 날 항공편의 17%를 취소했다. 텍사스주 댈러스포트워스 국제공항은 24일 예정된 운항 항공편의 약 3분의 2가 취소된 상태다. 겨울 폭풍 영향권을 받는 지역이 늘어나면서 취소되는 항공편은 앞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델타항공은 이번 겨울 폭풍이 주말 새 약 80개 미국 도시 지역을 운항하는 항공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공지했다. 일부 지역 주 정부는 이번 폭풍이 몇 년 만에 최악의 겨울 폭풍이 될 것이란 예보에 미리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들이 재난에 대비할 것을 촉구했다. 미 기상청은 미 전역에서 약 1억4천만명이 겨울 폭풍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했다. 미네소타주를 포함한 북부 평원 일부 지역에서는 24∼25일 최저기온이 체감 기준 영하 50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미 NBC 방송은 이번 겨울 폭풍이 미 대륙의 절반 이상을 강타하며 광범위한 피해를 낼 수 있다고 우려했다. 23일 현재 12개 주(州)가 폭풍을 앞두고 미리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주민들에게 실내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이날 비상사태 선포 회견에서 뉴욕주 각 지역에 30∼45㎝의 폭설이 예보됐다며 "이번 폭풍은 폭설과 극심한 저온이 결합한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호컬 주지사는 이날 회견에서 식료품과 처방약, 기타 필수품을 미리 비축해 둘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폭설이 예보된 일부 지역에선 눈(snow)과 대재앙(apocalypse)을 합친 일명 '스노포칼립스'(Snowpocalypse·눈 재앙) 가능성에 대비해 주민들이 식료품 및 생필품 사재기에 나서면서 대형마트나 슈퍼마켓에 긴 줄이 늘어서고 진열대 물품이 동나기도 했다. 일부 지역에선 주민들이 겨울 폭풍으로 인한 대규모 정전 가능성에 대비하고 나섰다. 앞서 지난 2021년 텍사스주에선 영하의 날씨 속에 겨울 폭풍으로 인해 대규모 정전이 발생한 바 있다. 텍사스주 당국은 당시 겨울 폭풍 기간 24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주지사는 전날 회견에서 "전력망이 그 어느 때보다 잘 준비돼 있다"라고 주민들을 안심시켰지만, 댈러스시 일대 상점에서 발전기가 모두 동났고 방한용품이 매장에서 빠르게 소진됐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지헌
2026.01.23. 14:26
아버지도 나도 중국을 떠날 때 갖고 있던 책을 난징의 대학도서관에 기증했고, 이제 보니 집에 읽을 책이 없었다. 내가 가르치던 학교들 도서관에는 교재와 참고서밖에 별로 없었고, 시내의 회원제 도서관에서는 영국 대중소설만 구입했다. 공부를 다시 시작하며 어떤 과목들을 택할지 판단에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을 좀 찾기는 했는데, 어떤 책을 어떻게 읽었는지 지금은 기억하지 못하겠다. 그 해에 이포에서 읽은 책들에 관한 메모를 적은 너덜너덜한 공책 하나를 몇 해 전에 우연히 찾아냈다. 날짜가 적힌 것은 1949년 1월의 한 차례뿐인데, 20쪽의 메모 내용은 그로부터 몇 달 동안에 적은 것으로 보여서, 그 해의 내 생각들을 담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영문으로 쓴 미완성의 시 하나가 “Ode to Yangtse”란 제목으로 남아있어서 중국에 대한 감상적 동경을 보여주는데, 날짜는 적혀 있지 않다. 여기 붙어 있는 중국어로 인용된 두 구절 중 하나는 진정한 시의 본질을 논한 것이고, 또 하나는 중국의 전통적 선비들이 좋은 그림을 판별한 기준을 적은 것이었다. 둘 다 별것 아닌 내용인데, 당시 시와 미학에 관련된 사상을 모색하던 내 모습이 남긴 흔적이다. 읽고 있던 세 권 책에서 인용한 내용은 그보다는 진지한 것이었는데, 대학에 다시 다닐 상황에 대비한 공부였던 것 같다. 그 책들을 구한 경위는 적혀 있지 않고 인용된 내용은 이제 받게 될 서양식 교육에 생각이 쏠려 있던 내 모습을 보여준다. J.A.C. 브라운의 〈사회의 진화 The Evolution of Society〉, 카렌 호니의 〈우리 시대 인간성의 노이로제 현상 The Neurotic Personality of Our Time〉과 모리스 긴스버그의 〈사회의 심리학 The Psychology of Society〉이었는데, 사회학과 심리학에 약간의 철학을 곁들이는, 내가 접하지 못하던 분야를 살펴보기 시작한 것이었다. 인용문 중 아래 것들이 내 관심을 가장 끈 내용을 보여준다. ● 브라운 책에서: “사회란 각자의 이익을 위해 특정한 방법으로 조직된 개인들의 집합일 뿐이다.” “국가란 인간이 자기 목적을 위해 만든 것이다.” ● 호니 책에서: “집단 안에서 자기 자신을 맹목적으로 상실하는 데서 얻는 즐거움이 자유의 가장 치명적인 적이다. 사람들은 자유가 홀로 선다는 뜻일 수 있다는 점을 두려워하고, 고독을 면하기 위해 아무리 부조리하고 이상한 믿음이라도 받아들이려 한다.” 좌절감에 관한 대목과 야욕을 억누르는 방법에 관한 대목들을 인용하고 저자의 취지를 요약한 것으로 생각한 내용을 적어놓았다. “저자는 권력의 갈망과 애정의 과도한 요구를 현대세계의 가장 대표적인 노이로제 현상으로 꼽는다. 둘 다 사회적 불안정에 기인하는 것으로 저자는 본다.” ● 긴스버그 책에서: 억압과 억제, 표현, 승화와 노이로제에 관한 짤막한 인용들 중에 긴 인용 하나가 있었다. “국가와 여러 형태의 공동체들이 일종의 통일성을 나타내기는 하지만, 이 통일성은 목적과 이념에 입각한 개인들 사이의 관계일 뿐이므로 그 인격이나 의지를 논할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공동의 생활에 참여하고 집단적 성취에 기여하는 것은 사실이라도, 이 생활을 하나의 실체로 보며 각 개인이 타인들과 관계 속에 각자 살아가는 현실을 초월하고 포괄하는 현실성을 이 실체에 부여하려 들면 혼란만 일어날 것이다.” 나는 분명히 나 자신의 개별성에 관심이 있었고, 부모님이 가르쳐준 내용에서 모순을 느끼기 시작하고 있었던 것인지 모르겠다. 문학에 초점을 둔 아버지의 가르침은 나 중심의 생각을 북돋워 주었고, 영국식 학교도 그런 쪽으로 더 밀어주었다. 반면에 어머니는 가족에 대한 확고한 의무감을 심어주었고, 민족의식도 자라나고 있었다. 쑨원에서부터 국민당과 공산당에 이르기까지 중국에서 경험한 모든 것이 중국의 번영을 위해 필요한 통일성과 집단적 노력을 강조하고 있었다. 다른 필자 두 사람의 인용문이 그 공책에 들어있는데, 직접 읽은 글인지 호니와 긴스버그의 책에 인용된 글을 본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야욕에 관한 몇 꼭지는 윌리엄 H. 셸던의 〈심리학과 프로메테우스의 의지 Psychology and the Promethean Will〉에서 나온 것인데 호니의 책에서 나온 것일 수 있다. 한 꼭지는 사병(私兵)의 금지로 중세의 소소한 분쟁이 사라진 사실을 말하고 이렇게 덧붙였다. “영주들의 야욕에는 변함이 없었지만 그 힘이 제거되었다. 국제전을 일으킬 국가의 힘을 제거하기 위해 비슷한 조치가 필요하다.” 가능한 일이라고 내가 생각했던 것일까? 다른 인용문 중에 카를 만하임의 것들이 있는데 어느 책에서 뽑은 것인지 적혀 있지 않다. 싱가포르에서 공부할 때 만하임의 〈이념과 유토피아 Ideology and Utopia〉를 읽고 큰 감명을 받은 기억이 있다. 이포에서는 그 책을 읽지 않았을 텐데, 긴스버그의 책에 인용된 것을 보고 특별히 유의해 둔 것 같다. 만하임의 주된 논점은 내가 오랫동안 관심을 가지게 될 주제에 걸린 것이었다. 그 논점을 여기 적어 이포에서의 전환기 동안 내가 중요하게 여긴 주제를 밝히도록 한다. 1. 이웃을 대하는 범위가 갈수록 넓어지는 과정을 역사가 보여준다. 그래서 씨족이 부족이 되고 부족이 민족이 되고 민족이 제국이 되는 것이다. 2. 그와 동시에 집단 속에서 개인의 고립은 심화한다. 이 개인주의가 한편으로는 과학과 예술의 위대한 발전을 가져오고, 다른 한편으로는 개인과 집단의 단절을 보여주는 노이로제와 범죄성을 가져온다. 3. 오늘날 국가들은 사회적 고립을 극복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파시즘과 공산주의가 제시된 방안인데, 인간이 집단 속에 자기 자신을 매몰하고자 하는 욕망을 보여주는 것이다. 집단주의의 혜택을 주면서 자유를 희생시키지 않는 사회를 세울 길이 있을지가 과제다. 여기 인용된 글은 주변의 세상에 관한 어지러운 생각들을 보여주는 것일 뿐이다. 심리학이나 사회학이나 정치철학 같은 분야를 공부할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런 생각이 현실로 이뤄지지 못한 것은 나중에 알게 되는 것처러 말라야대학에 그 학과들이 없었기 때문이다. 학과가 넷뿐이었다. 영문학, 역사학, 지리학, 그리고 경제학. 학사학위를 받기 위해서는 넷 중 셋을 골라 3년간 공부해야 했다. 그렇게 해서 자격을 인정받으면 하나를 골라 졸업반에서 공부하게 된다. 나는 역사학을 고르게 되는데, 그 이야기는 남겨둔다. 그 공책을 치워놓은 후 60년 동안 다시 들여다보는 일 없이 지냈다. 1949년 이래의 여러 차례 이동 중 사라지지 않은 것이 희한한 일이다. 그때 읽은 내용이 현실에 직접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학 입학 후 다시 떠올릴 일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공책을 다시 보면서 내가 졸업반에서 문학을 선택하지 않기로 결정할 때 대신 경제학 공부를 고려했던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경제학 공부를 통해 다른 사회과학 분야들을 접하게 되었고, 마르크스, 프로이드와 베버, 카를 만하임, 카를 야스퍼스, 피트린 소로킨, 버트랜드 러셀과 해롤드 라스키의 글에 끌리면서 존 스튜어트 밀과 허버트 스펜서에게 돌아가게 되었다. 그런데 졸업반 교과과정은 경제 전문가의 훈련을 위해 짜여진 것이어서 매력을 느낄 수 없었다. 위 인용문들은 내 생각이 자라나던 방향을 보여주면서, 또한 사회과학에 대한 내 접촉면이 울퉁불퉁하고 갈팡질팡했던 이유도 설명해 준다. 역사학의 선택이 좀 더 열린 방향을 바라는 마음에서 택한 길이 아니었나 깨닫게 해준다. 결국 고대사를 전공으로 택하고 중국학과 고전학으로 들어가게 되지만, 동남아시아 새 국가들을 지배하게 되는 현대의 사회적 정치적 주제들로 돌아오게 되는 것도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Wang Gungwoo, 〈Home is Not Here〉(2018)에서 김기협 뽑아 옮김]
2026.01.23. 14:00
" 흔히 ‘운명(運命)은 정해져 있다’고 말하는데, 사실 운명이란 말엔 ‘움직인다(運)’는 뜻이 담겨 있죠. " 2026년은 병오년(丙午年)이다. ‘병(丙)’은 붉은 색을 의미한다. ‘오(午)’는 12간지 중 ‘화(火)’의 기운을 품은 말(馬)을 상징한다. 그래서 두 단어를 합쳐 ‘붉은 말의 해’라고 말한다. 글자 그대로 뜨거운 기운을 품은 해다. 그렇다면 ‘화’의 기운이 강한 사람이 올해 더 좋은 운을 얻는 걸까. 국내 사주명리·성명학 권위자인 김동완 동국대 겸임교수를 만나 병오년이 갖는 구체적인 의미를 물었다. 올해 이름을 지을 때 피하면 좋을 글자는 무엇인지도 살펴봤다. 김 교수는 “음양오행 관점에서 병오년이 갖는 특성을 이름에 잘 반영하면 운명을 개척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올해 이름을 지을 때 되도록 ‘세 글자’를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반대로 병오년과 잘 맞는 글자도 있을까. 동양에선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로 구분된 오행을 통해 기질을 설명한다. 김 교수는 “사주에 어떤 오행이 많이 포함됐느냐에 따라 특정 성향이 강하게 발현된다”며 “그게 곧 한 사람의 성격, 기질로 구체화된다”고 말했다. 부모와 자녀의 성향이 다른 경우도 많은데, 어떤 기질이 서로 궁합이 잘 맞고, 또 상극이 될까. 김 교수는 인터뷰에서 각기 다른 기질과 성향을 가진 부모와 자녀가 서로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 또 부족한 부분은 어떻게 채워야 하는지 상세히 풀어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이어진다. (계속) 더중앙플러스 ‘VOICE’ 1. 사주팔자·음양오행, 이름에 반영하는 법 2. 2026년, 이름 지을 때 피해야 할 세 글자 3. ‘배려의 화신’ 목(木) 부모 “이런 자녀 불편” 4. ‘거침없는’ 화(火) 부모와 잘 맞는 아이는? 5. 소통 지향 ‘토(土)’ 부모, 자녀 고집 꺾는 법 6. ‘완벽주의’ 금(金) 부모, 이런 기질 조심 7. 걱정 많은 ‘수(水)’ 부모, 갈등 줄이는 법 ☞'적토마' 기운 넘치는 병오년 “이름 지을 때 이 한자 절대 금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7888 'VOICE' 기사를 더 읽고 싶다면? “朴, 국힘 말 안들어줘 제거됐다” 정규재가 본 尹탄핵과 다른 점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9506 “육영수 살던 옥천 더 좋았다” 세종시 부지 선정 뜻밖의 전말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6100 “국가 해체”“의원 랜덤 선출”…AI가 바꿀 충격의 한국정치 [이준석·염재호 대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3544 “충청 이 지역 땅값 뛸 거다”…‘확장 강남’ 종착지 이 도시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7456 “아내 바람났다” 중년男 의뢰…그 여자 정체, 탐정은 기겁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8136 김태호.조은재.신다은([email protected])
2026.01.23. 14:00
아파트의 보안 정책을 믿고 차 문을 잠그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점을 노려 야간에 서울 반포동 한 고급 아파트 주차장에서 차량을 훔치려다 경찰에 붙잡힌 남성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3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상 절도 미수 혐의를 받는 50대 김모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3일 오전 1시쯤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 아파트단지 주차장에서 문이 잠겨 있지 않은 차량을 대상으로 절도를 시도하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날 김씨가 주차장에 들어간 직후 수상한 행동을 하자, 폐쇄회로(CC)TV를 통해 김씨를 지켜보고 있던 아파트 보안실 측에서 곧바로 그를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실제 금품이나 차량을 훔치지 못하고 미수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출동한 경찰은 김씨의 이동 경로를 파악해 김씨를 검거했다. 김씨는 과거 유사 전과로 복역 후 출소한 사실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김씨가 누범 기간에 생계 유지를 목적으로 이런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김씨는 입주민들이 아파트의 보안 정책을 믿고 차 문을 잠그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점을 노렸다. 고급 아파트의 경우 교대 경비 인력이 CCTV를 24시간 모니터링 해 아파트 입주민 차량 보안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야간에는 10~15분 간격으로 주차장을 순찰해 차 문을 수시로 여닫는 사람이나 주취자 이동 경로를 집중적으로 파악한다고 한다. 반포 고급 아파트 내 차량 절도 시도가 있던 건 이번만이 아니다. 반포동의 또 다른 아파트 경비 업체 근무자는 “아파트 보안을 믿고 문을 잠그지 않는 차량이 20~30%는 된다”며 “절도 의심 건을 지구대에 신고한 것도 여러 번”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사 피해 사례도 여럿 올라와 있었다. 외제차를 소유하고 있다고 밝힌 글 작성자는 “CCTV를 보니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들이 사이드미러가 접혀 있지 않은 차량 문을 다 한 번씩 열어봤다”며 “그 뒤 차에 두고 내린 차 열쇠로 바로 시동을 걸고 가버렸고, 일주일 째 차량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한찬우([email protected])
2026.01.23. 14:00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 3일 중국 전승절(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을 맞아 방중한 이후 북·중 관계에 급격한 훈풍이 불 것이란 관측과 달리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고 있다. 북·러 유착 여파로 소원했던 북·중 관계가 본격적인 해빙기를 맞이한 것으로 보긴 아직 섣부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관련 소식통들에 따르면 지난해 말 준비가 한창이던 단둥-신의주 간 신압록강대교의 개통에는 좀처럼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 북한 당국이 기대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북한 유입도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1월 이후 멈췄던 북·중 여객 열차길도 아직 열리지 않았다. 특히 북한은 지난 5일 한·중 정상회담 전후로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표출하며 한·중 밀착에 견제구를 날렸다. 이재명 대통령의 방중 당일인 지난 4일 신형 탄도미사일(극초음속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회담 이튿날엔 김정은이 직접 러시아 파병군 추모기념관 건설 현장을 찾아 러시아와의 밀착을 과시했다. 지난 14일에는 김정은의 입 역할을 하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의 정상외교를 저격하며 중국도 입에 올렸다. "아무리 집권자가 해외에까지 돌아치며 청탁질을 해도, 아무리 당국이 선의적인 시늉을 해 보이면서 개꿈을 꾸어도 현실은 절대로 달라질 수 없다"라고 언급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북핵 문제와 관련해 중재자 역할을 요청한 걸 꼬집은 것이다. 이런 분위기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자신들과 관련한 의제가 한·중 정상이 만나는 자리에서 거론되는 상황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북·중 간 이상기류는 시진핑 주석과 관련한 북한 관영매체의 보도에서도 감지됐다. 노동신문은 지난 18일 2면에 김정은이 "여러 나라 당 및 국가 수반들과 인사들에게 연하장을 보냈다"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신문은 김정은이 연하장을 보낸 대상으로 시진핑 주석과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를 가장 먼저 언급하면서도 실명 없이 직급만 거론했다. 그마저도 베트남, 싱가포르, 타지키스탄 등의 정상급 인사와 한 줄에 묶어서 간략하게 보도했다. 이는 김정은이 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주고받은 축전 내용을 상세히 공개했던 것과 다른 모습이다. 중국에 대한 불만을 의도적으로 드러내면서 북·러 밀착을 부각한 것이다. 오경섭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국은 북한이 원하는 만큼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나 제재 무력화에 적극적인 모습은 아니다"라면서 "북한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당분간 러시아와의 관계를 활용해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정영교([email protected])
2026.01.23. 14:00
지난해 누적생산 20만대를 돌파한 현대차 ‘캐스퍼’ 생산업체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올해 첫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청년 구직자가 대거 몰렸다. 23일 GGM에 따르면 최근 마감된 2026년 1차 기술직 및 일반직 신입·경력 채용 원서접수 결과 47명 모집에 1596명이 지원해 평균 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GGM은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차량 생산 목표를 세우고 생산시설 확충에 따른 신규 채용에 나섰다. GGM은 지난해 캐스퍼의 국·내외 판매 호조에 따라 역대 최대인 5만8400대를 생산하며 누적 생산 20만대를 돌파했다. GGM은 올해 전기차와 수출차 생산을 늘려 지난해보다 4.8%(2800대) 증가한 6만1200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광주형 일자리’로 탄생한 GGM은 2021년 9월부터 현대차의 캐스퍼를 위탁 생산하고 있다. 해마다 캐스퍼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일자리도 2021년 555명에서 지난해 706명까지 증가했다. 이번에 47명을 신규 채용하면 5년새 200여명이 늘어 총 753명이 일하게 된다. 캐스퍼의 역대 최대 규모 생산은 수출 증가가 이끌었다. GGM에 따르면 캐스퍼 EV(현지명 인스터)는 유럽 수출을 시작한 2024년 10월부터 지난해까지 5만1391대를 수출했다. 소형 전기 SUV인 캐스퍼의 실용성과 가격이 유럽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했다는 평가다. 캐스퍼 EV는 독일 자동차 전문매체인 ‘아우토빌트’ 등이 공동 주관하는 ‘2025 골든 스티어링 휠 어워드’에서 ‘2만5000유로 미만 최고의 차(best car under €25,000)’로 선정되기도 했다. 골든 스티어링 휠 어워드는 한 해 최고의 신차를 평가·선정하는 유럽 자동차상 중 하나다. 캐스퍼의 유럽시장 진출 후 국내 경차의 출고 대기 기간도 크게 늘었다. 생산 설비는 한정된 상황에서 수출 물량이 급증하면서 공급 물량이 딸리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GGM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캐스퍼 출고 대기 기간은 가솔린 모델 17~18개월, 전기차 18~20개월에 달한다. GGM 안팎에서는 2023년 말 캐스퍼 전기차 라인을 확대한 게 판매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본다. 캐스퍼 EV 생산 이후 유럽 및 일본시장에서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으면서 매년 최대 판매량을 경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GGM 측은 이번 채용에 청년 구직자가 몰린 것은 경기침체 여파로 광주·전남의 취업문이 얼어붙은 결과로 본다. 최근 광주·전남에서는 건설업과 전자산업 등이 불황을 겪고 있는 데다 금호타이어 화재, 여수 석유화학산업단지 내 공장 폐쇄 등으로 고용 불안이 커지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는 국내 최초의 ‘노(勞)·사(使)·민(民)·정(政)’ 대타협에 기반을 둔 사업이다. 근로자의 평균 연봉을 낮춰 일자리를 늘리고, 주거비 및 복지비용을 늘려 적정 임금을 창출해내는 모델이다. GGM 측은 임금과 주거 지원비,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할 때 올해 기술직 평균 연봉이 5000만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GGM 관계자는 “광주형 일자리로 탄생한 GGM은 광주·전남 지역 청년들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사회공헌 성격의 회사”라며 “2교대 전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1000여명의 직·간접 고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경호([email protected])
2026.01.23. 14:00
그들은 왜 쓸쓸한 결말을 맞았을까요. 유품정리사 김새별 작가가 삶과 죽음에 대해 묻습니다. 중앙일보 유료구독 서비스 더중앙플러스가 ‘어느 유품정리사의 기록’(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130)을 소개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일주일 만에 다시 찾은 현장이었다. 하지만 그 건물을 휘감은 공포감은 어떤 특수청소로도 씻어낼 수 없을 것이다. 50대 후반 여성의 원룸 고독사. 유가족을 찾던 중이었다. 연락이 닿을 때까지 기다릴 수 없어 일단 악취 제거를 위한 특수청소를 내게 맡겼다. 그리고 일주일 사이 찾은 ‘유족’은 역시나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1차 출장 때 남겨둔 ‘유품’을 이번엔 버려 달라는 요청이었다. 숨진 여성은 동네에서 통닭집을 하며 혼자 살았다. 현장은 가게에서 멀지 않은 동네 원룸의 3층. 성곽을 끼고 있는 동네였다. 수백 년 전 성벽 앞에 시간이 멈춰버린 듯했다. 그 벽 앞에 선 산동네 사람들의 막막한 운명도 오랜 세월 바뀌지 않았다. 요즘 같으면 ‘레트로’하다며 젊은이들이 몰리는 ‘힙’한 곳이 될 법도 한데, 적어도 그 동네에서 그런 변화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 통닭집은 늘 장사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일을 해도 적자이다 보니 문을 닫기가 일쑤였다. 가게를 열었는지, 닫았는지 관심을 갖는 이들도 없었다. 그래서 그 여사장은 숨진 지 열흘이 되도록 찾는 이도, 걱정하는 이도 없었다. 살아선 아무런 관심을 못 받던 이가 죽음으로 처음으로 이목을 끌었다. 시체의 냄새가 비로소 그의 부재를 증명했다. 고인의 죽음은 원룸 건물 1층에서 장사하던 사람이 건물주에게 악취를 호소하다가 확인된 것이다. 집주인이 세입자들에게 일일이 문을 두드리고 전화를 돌려 냄새의 원인을 추적했다. 악취의 근원은 연락이 안 되는 3층 그 방일 수밖에 없었다. 고인은 늘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웠다고 한다. 흡연 문제로 서로 시비가 붙는 그런 이웃들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시신은 베란다에서 썩어 문드러지고 있었다. 사인은 잘 모르겠다. 사건성이 아닌 건 분명했다. 담배를 피우다 의자에 앉은 채로 죽었다. 겨울이라 보일러를 빵빵하게 틀어놨다. 춥다고 베란다 창문도 안 열고 담배를 피운 모양이다. 집 안은 통조림처럼 밀봉된 채로 가열됐다. 시신은 그렇게 안에선 장기가 썩고 밖에선 열기에 녹아 흐물어진 것이다. 이상한 악취에 불쾌감을 느끼던 세입자들은, 그 진실을 알고 공포로 바뀌었다. 특히 세입자들의 충격이 컸던 건 그 건물의 배관 구조 탓이었다. 시신의 부패물을 봤을 거란 의심. 그걸 만졌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왜 그랬을까. ※그 원룸 건물의 비밀,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베란다서 담배 피우다 죽었다…통닭집 女사장 '끔찍한 흔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7220 고모부가 데려다준 고시원…20살 소녀 방은 연기가 났다 “유품을 챙기실 가족분들은요?” 묻자 고시원 주인이 입을 열었다. “고모부란 사람이 다녀갔어요. 죽은 친구가 처음 올 때도 그 아저씨랑 왔죠. 그 양반이 여기 계약하고 월세를 내줬거든요.” 스무 살 소녀는 왜, 가족도 아닌 ‘고모부’ 손에 이끌려 이 방에 와야 했을까. 고시원 주인이 전한 소녀의 사연은 너무나 잔인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2213 화장실 천장 보고 놀랐다…금수저 여대생의 '잔혹한 불효' 조카의 유품 정리를 의뢰한 이모의 전화를 받았다. ‘원룸’이라고 설명 들었지만, 흔한 오피스텔은 아니었다. 살림살이는 아주 세련됐고, 주방가구는 최신식 옵션이었다. 화장실도 고급이었다. 영화에서나 보던 독립형 욕조. 그리고 고개를 들어 환풍기를 본 순간 온몸엔 소름이 돋았다. 금수저 20대 여성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0450 지하주차장 살던 남자의 자살, 건물주는 이혼한 전처였다 "오갈 데 없는 불쌍한 사람"에게 지하 주차장 한편을 내줬다는 착한 집주인. 그 여인의 정체는 죽은 남자의 전 부인이었다. 심지어 무료로 유품 청소를 부탁했다. 그녀가 끝까지 감추려 했던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3644 40세 언니는 첫 남친 생겼다…“30만원만” 5일뒤 터진 비극 “집 밖에 나가지도 않는 사람이 누굴 만나?” 40세 언니에게 생긴 3살 연하의 첫 남친.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언니의 카카오톡 프로필은 촛불 사진으로 바뀌었다. 그 뒤 참혹한 일이 터졌다. 언니에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6850 김새별([email protected])
2026.01.23. 14:00
━ 강추위에 얼음 두께 38㎝ 달해 23일 오전 11시 30분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화천천. 수백명의 관광객들이 영하 12도의 맹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꽁꽁 언 얼음 위에서 고패질을 하고 있었다. 관광객들은 산천어축제 낚시도우미의 안내에 따라 1m 안팎 길이의 견지 혹은 릴낚시를 얼음구멍 속으로 넣은 뒤 위아래로 움직였다. 가족과 함께 축제장을 찾은 계재홍(46·경기도 화성시)씨는 “올해 얼음낚시 2년 차로 강바닥으로부터 수중 미끼를 10~20㎝ 띄우고 고패질을 하면 잘 잡힌다”며 “오늘 잡은 6마리는 축제장에서 구이와 회로 먹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침 일찍부터 얼음낚시를 시작한 김민우(32·서울) 씨는 “직장 동료들과 함께 축제장을 찾았는데 모두 합쳐 7마리를 잡았다”며 “낚시도우미 선생님의 조언을 들었더니 신기하게 산천어가 잡히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탁 트인 자연에서 낚시하니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다”고 했다. ━ 지난해 역대 최다 186만명 몰려 2026 화천산천어축제는 얼음낚시뿐 아니라 다채롭고 차별화된 콘텐트를 선보이고 있어 매서운 추위에도 겨울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10일 개막 이후 현재까지 산천어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은 88만6879명으로 100만명 돌파까지 11만3121명이 남은 상황이다. 김준동 화천군 홍보팀장은 “주말엔 1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만큼 이번 주말에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근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얼음 두께가 최대 38㎝까지 두꺼워져 낚시할 수 있는 얼음 구멍도 추가로 뚫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산천어축제장은 관광객들이 낚시 체험 후에도 축제장에 머무르며 겨울 놀이문화를 만끽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대표적인 공간인 실내얼음조각광장은 중국 하얼빈 빙등제를 연상케 한다. 정교한 얼음조각 작품들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야외에 조성된 대형 눈 조각 작품은 일본 삿포로 눈축제장을 찾은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매주 토요일 열리는 선등거리 페스티벌은 화려한 조명과 거리 공연이 어우러져 캐나다 퀘벡 윈터 카니발을 연상시킨다. ━ 정교한 얼음조각 눈길 사로잡아 눈썰매와 얼음썰매, 짚라인 체험, 얼곰이성 앞에 펼쳐진 넓은 얼음광장은 주말과 평일을 가리지 않고 가족 단위 관광객들로 붐빈다. 얼곰이성 내부에 마련된 산타우체국에서는 핀란드 로바니에미시산타마을의 ‘리얼 산타’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어 어린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긴 슬로프를 갖춘 눈썰매장 역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인기 체험 공간이다. 조경철 천문대 부스에서는 ‘아폴로 박사’로 불렸던 고(故) 조경철 박사의 업적을 소개하며, 날씨가 맑은 날에는 태양 관측 체험도 진행된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축제장에 얼음낚시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고, 축제장 밖에는 파크골프장 등 관광 명소가 많다”며 “이번 겨울 화천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많이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화천산천어축제 다음달 1일까지 지난 10일 개막한 화천산천어축제는 다음 달 1일까지 이어진다. 국내 겨울축제 중 유일하게 글로벌 축제로 지정된 산천어축제는 2003년 축제를 시작한 이후 매년 100만명 이상이 축제를 찾고 있다. 지난해엔 186만명이 몰려 역대 최다 방문객 기록을 경신했다. 2021~2022년 코로나19팬데믹으로 취소되기도 했지만, 이듬해인 2023년 다시 열리며 131만의 방문객을 모았다. 이후 2024년에도 153만명이 축제를 찾았다. 박진호([email protected])
2026.01.23. 14:00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희망찬 마음으로 신년 목표를 세운다. 그 중에서도 해마다 빠지지 않는 다짐이 ‘금연’이다. 하지만 굳게 먹은 결심과 달리 금연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니코틴을 끊기 어려워 절망하는 이들에게 전자담배는 비교적 건강에 덜 해로울 것 같은 대안으로 인식되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인식은 실제 의학적 근거와는 거리가 멀다. 세계보건기구(WHO)의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전통적인 궐련 흡연율은 감소세에 있지만, 전자담배 사용자는 1억 명을 넘어섰다. 담배 회사들은 ‘위해 감축’을 내세워 전자담배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담배 냄새는 싫지만 니코틴은 끊기 힘든 이들에게 달콤한 유혹이다. “일반 담배보다 해로운 성분이 90%나 적다”는 광고 문구는 전자담배를 마치 안전한 선택처럼 보이게 만든다. 수증기가 아니라 ‘에어로졸’ 전자담배에서 나오는 하얀 기체를 단순한 수증기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니코틴과 중금속, 발암물질 등이 섞인 에어로졸(aerosol)이다. 겉보기에는 연기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인체에 유해한 미세 입자를 포함하고 있어 본질적으로는 연초와 다르지 않다. 담배 형태에 따라 흡연 방식은 다르다. 연초는 담뱃잎을 직접 태워 연기를 흡입하는 방식이고, 궐련형 전자담배는 담뱃잎 스틱을 고온으로 가열해 흡입한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니코틴 액상을 전기로 가열해 에어로졸을 만든다. 방식만 달라졌을 뿐, 니코틴과 유해물질 노출이라는 핵심은 동일하다. 유해 성분이 적으면 덜 해로운가 전자담배의 위해성을 둘러싼 대표적인 오해는 ‘유해 성분 수치가 낮으면 덜 해롭다’는 인식이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이는 지나치게 단순한 해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분석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 함량은 일반 담배와 유사하거나 오히려 더 높게 측정되기도 했다. 전자담배 에어로졸에서는 연초 담배에는 없던 80여 종 이상의 새로운 화학물질이 확인됐다. 가열 과정에서 발생한 미세 금속 입자는 폐포 깊숙이 침투해 만성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특정 성분의 수치가 낮다고 해서 인체가 받는 전체 독성 부담이 줄어든다고 보기는 어렵다. 심장과 폐에도 안전하지 않다 전자담배가 심혈관계에 미치는 영향 역시 가볍지 않다. 담배 관련 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 결과, 전자담배 사용자는 비사용자에 비해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1.53배 높았다. 과거 흡연력이 있는 전자담배 사용자의 경우 심근경색 위험은 2.52배, 뇌졸중 위험은 1.73배까지 상승했다. 이는 니코틴이 혈압과 심박수를 직접적으로 증가시키는 데다, 에어로졸 속 미세 입자가 혈관 내피세포 기능을 떨어뜨려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폐 건강도 예외는 아니다. 전자담배 사용자의 1초간 강제호기량(FEV₁)은 평균 3.0L로, 비사용자(3.5L)에 비해 약 14% 낮았다. 장기 코호트 분석에서는 전자담배 사용이 기존 흡연 여부와 무관하게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신규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와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이중 사용자의 COPD 위험은 비사용자 대비 약 3.9배에 달했다. ‘이중 사용’이 가장 위험하다 임상적으로 가장 우려되는 흡연 형태는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이중 사용이다.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의 80% 이상이 이에 해당한다. 이 경우 체내 독성 물질 노출은 줄어들지 않으며, 심혈관 질환 위험은 오히려 36%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 모두 니코틴을 포함한다. 니코틴은 강한 중독성을 지닌 물질로, 흡연 욕구와 금단 증상을 유발하고 혈압과 심박수를 높여 심혈관계 부담을 키운다. 2025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서는 담배를 끊지 않은 채 제품만 바꾸는 ‘이동 현상’이 관찰되기도 했다. 전자담배가 금연으로 이어지기보다 흡연을 지속시키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자담배는 금연 보조 수단처럼 홍보돼 왔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공식 금연보조기기 승인을 받지 못했다. 실제 연구에서도 전자담배로 금연을 시도한 다수는 완전한 금연에 성공하지 못하고 이중 사용자로 남는 경우가 많았다. 청소년에게는 흡연 입문 경로가 될 위험도 크다. 영국의 장기 연구에서는 전자담배를 사용하지 않은 청소년의 흡연율이 1.4%인 반면, 전자담배 사용 청소년의 흡연율은 33%에 달했다. 신기술·합성 니코틴도 안전하지 않다 초음파 방식 등 최신 기술이 적용된 전자담배 역시 안전성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가열 코일을 제거했더라도 기존 기기와 유사한 수준의 독성 알데히드 생성과 세포 독성이 확인됐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됐다. 규제 사각지대에 있던 합성 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는 2025년 12월 담배사업법 개정에 따라 ‘담배’로 편입됐다. 이에 따라 경고 그림과 문구 표시가 의무화되고, 온라인·무인 판매 제한, 미성년자 판매 시 연초와 동일한 처벌이 적용된다. 답은 ‘완전한 금연’ 조 교수는 “전자담배는 연초보다 덜 해로운 대안이 아니라, 형태만 달라진 또 하나의 담배”라며 “연초와 전자담배를 번갈아 사용하는 이중 사용은 건강 위험을 오히려 증폭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담배가 덜 해로운지를 따질 것이 아니라, 모든 형태의 니코틴에서 벗어나는 완전한 금연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담배는 중독성이 강해 개인의 의지만으로 끊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상담과 약물치료 등 전문적인 도움을 병행할 것을 권고한다. 니코틴 의존도 검사에서 7점 이상이면 고위험군에 해당해 의사 상담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나의 담배 의존 정도는? 1. 아침에 기상 후 얼마 만에 첫 담배를 피우십니까? 가. 60분 이상 지나서 (0점) 나. 31~60분 (1점) 다. 6~30분 (2점) 라. 5분 이내 (3점) 2. 금연구역에서 흡연욕구를 참기가 어렵습니까? 가. 아니오 (0점) 나. 예 (1점) 3. 하루 중 어느 때의 금연이 가장 참기 어렵습니까? 가. 기상 후 처음 피울 때 (1점) 나. 다른 상황일 때 (0점) 4. 하루에 담배를 몇 개피나 피우십니까? 가. 10개피 이하 (0점) 나. 11~20개피 (1점) 다. 21~30개피 (2점) 라. 31개피 이상 (3점) 5. 기상 후 몇 시간 동안이 하루 중 나머지 시간보다 더 자주 담배를 피우십니까? 가. 아니오 (0점) 나. 예 (1점) 6. 아파서 하루 대부분을 누워있을 때에도 담배를 피우십니까? 가. 아니오 (0점) 나. 예 (1점) * 4점 이하: 약물의 도움 없이 금연 성공 가능 7점 이상: 니코틴 의존도가 높은 편으로 의사와 금연 상담 권장 이에스더([email protected])
2026.01.23. 14:00
스마트폰 카메라 사양이 ‘2억 화소’를 넘나들고 인공지능(AI)이 자동 보정을 해주는 시대에 역설적으로 MZ세대 사이에서 정통 카메라 인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카메라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한때 고사할 것으로 전망됐었다. 하지만 인위적인 보정 대신, 렌즈와 센서가 만들어내는 물리적 깊이감에 직접 다이얼을 돌려 찰나를 기록하는 ‘손맛’은 카메라를 부활시켰다. 카메라가 사진을 찍는 도구를 넘어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드러내는 ‘힙한’아이템이 된 배경은 무엇일까. 정해환 니콘이미징코리아 대표를 만나 들어봤다.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니콘이미징코리아의 6년 차 수장(2019년 선임)이자 첫 한국인 대표다. ━ 주력제품의 MZ 비중, 61%로 ‘급증’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니콘이미징코리아 본사에서 만난 정 대표는 “과거엔 (스마트폰이) 큰 위협이었지만, 이제 스마트폰과 카메라 시장은 어느 정도 구분이 됐다”며 “너무나 완벽하고 매끄러운 스마트폰 사진에 피로감을 느낀 10~30세대가 자신이 직접 노력해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카메라의 손맛’에 빠져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정 대표의 책상에는 1980년대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니콘의 대표 필름카메라 ‘FM2’에서 영감을 받은 헤리티지 라인 카메라 ‘Zf’와 ‘Zfc’가 놓여 있었다. 정 대표는 “내부 기능은 최첨단 디지털이지만 생김새나 다이얼, 버튼 조작은 예전 필름 카메라처럼 직접 돌리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조작 방식은 아날로그지만 결과물과 활용 방안은 디지털 기반인 이 제품은 MZ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MZ 세대는 니콘의 새로운 소비자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니콘이미징코리아에 따르면 핵심 제품군인 미러리스 및 시네마 라인(15개 기종)의 10~30세대 정품 등록자 비율은 2021년 31%에서 2025년 11월 기준 61%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30대가 24%→31%로 7%포인트 늘어날 동안 20대 이하는 7%→30%로 23%포인트 뛰었다. 제품별로 세분화하면 아날로그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헤리티지 라인의 경우 현재 10~30대 비중이 66%에 달한다. 정 대표는 변화의 기점으로 코로나19를 꼽았다. 그는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부 활동이 줄면서 혼자 즐기면서 자신의 일상을 SNS(소셜미디어)나 유튜브 브이로그로 공유하는 문화가 정착됐다”고 했다. 특히 따로 광고한 것도 아닌데 아이돌이나 연예인들이 니콘 카메라를 사용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노출되면서 10대들에게 니콘은 ‘아버지가 쓰던 유물’이 아닌 ‘힙한 브랜드’로 재인식됐다. 소비 패턴도 바뀌었다. 100만원 이하 보급형 제품이 주류였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200만~300만원대를 호가하는 프리미엄 제품군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정 대표는 가격 장벽이 높아졌는데도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단적으로 회사가 4년째 서울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있는데 개장 5시간 전부터 한정제품을 사기 위해 긴 줄이 늘어선다고 했다. 정 대표는 “현장에서 만난 젊은 손님들이 ‘아이폰이 200만원이고 아이패드까지 쓰면 비용이 더 큰데 이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고 하는 걸 보고 시장 인식이 많이 달라진 것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의 전략적 가치는 높아지고 있다. 연간 매출은 400억원대, 영입이익은 10억원대로 절대적인 규모가 크진 않지만, 트렌드 변화가 빠르고 온라인 커뮤니티가 활성화한 한국은 니콘 본사에도 중요한 ‘테스트베드’라고 했다. 실제로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시도한 팝업스토어 모델은 그 성과를 인정받아 해외 지점으로 역수출되기도 했다. 정 대표는 2026년 사업 목표를 “영상 분야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높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영상 업계는 기존 메이커들의 기반이 워낙 탄탄해 진입 장벽이 높지만, 시네마틱 카메라(영화같이 고품질 영상 제작에 특화된 카메라)에 꾸준히 투자해 입지를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우림([email protected])
2026.01.23. 14:00
지난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흥행으로 K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유통업계가 일부 제품 리패키징(제품은 그대로 두고 포장 디자인을 바꾼 것)을 서두르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 속 ‘한국에서만 구할 수 있다’ 는 희소성을 강조해 수요 잡기에 나선 것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외국인 관광객을 공략하기 위해 ‘비쵸비 비스킷’과 ‘참붕어빵’ 제품을 각각 ‘비쵸비 코리아 에디션’과 ‘복붕어빵’으로 리패키징해 서울 시내 주요 관광상권에서 판매 중이다. 두 제품 모두 복주머니, 한복 등 포장에 한국 문화를 담았는데 모두 수출용이 아닌 내수용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오리온 비쵸비 코리아 에디션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여행 기념품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 매출 비중이 높은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 과자 부문 판매 1위에 올랐다”며 “해당 제품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출시 직후인 2024년 9월 대비 매출이 약 200% 이상 뛰었다”고 설명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는 해당 국가에서만 구할 수 있는 과자나 먹거리가 곧 기념품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며 “한국의 전통 요소를 반영한 패키지 디자인이 하나의 문화적 콘텐트이자 중요한 구매요소로 인식되는 셈”이라고 봤다. 스타벅스코리아도 한국 전통 디자인을 반영한 제품을 약 40종 이상 기획해 판매 중이다. ‘안녕 시리즈’ 굿즈의 경우 텀블러와 머그잔엔 국내 관광명소·특산물이 디자인 돼 있으며 서울·부산·제주 등 지역별 개성을 반영했다. 관련 상품군의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전년도 대비 약 50% 늘었다. 스티벅스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관련 상품군 판매량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며 “명동, 성수, 종로 등 주요 관광 상권에 위치한 매장에서 특히 판매율이 높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도 최근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쇼라’에서 국가유산진흥원과 협업한 K굿즈 상품 40종을 판매했다. 단청 무늬 키보드, 조선 왕실 와인 마개 등 한국 전통문화 디자인을 입힌 제품이 주류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K굿즈 열풍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로 확산하는 중”이라며 “단순한 제품 쇼핑을 넘어 고객에게 한국 문화를 직접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K컬처 흥행에 따라 한국 전통문화가 반영된 제품을 찾는 고객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뮷즈(MU:DS)’의 매출액은 약 413억3700만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2020년 매출(37억원대) 대비 5년 만에 약 11배 급등한 것이다. 뮷즈는 ‘뮤지엄(Museum)’과 ‘굿즈(Goods)’를 결합한 용어로 박물관 소장품을 바탕으로 만든 문화상품 브랜드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반영한 내수용 제품이 외국인 고객의 소비 심리를 효과적으로 자극한다고 짚었다. 김시월 건국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K컬처 유행에 따라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한국 전통 디자인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특히 한국적 특징이 반영된 제품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타국과 구별되는 희소성을 가지는 만큼 유행 요인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짚었다. 노유림([email protected])
2026.01.23. 14:00
" 비관론자는 명성을 얻지만, 낙관론자는 돈을 번다.(증시 격언) " 이재명 대통령이 코스피 5000을 대선 공약으로 내세울 때만 해도 ‘공약(公約)은 공약(空約)’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이가 많았다. 하지만 22일 코스피는 장중에 꿈의 숫자 ‘5000’을 찍었다. 연초 4300선을 돌파한 코스피는 온갖 글로벌 악재에도 굴하지 않고 파죽지세(破竹之勢)로 5000 고지를 점령했다. 지난해 6월 이 대통령 당선 이후에만 코스피는 85.23% 상승했다. 이제 투자자들의 시선은 ‘오천피’ 이후를 향한다. 머니랩이 주요 증권사 5곳을 대상으로 향후 1년간 코스피 예상 밴드를 조사(22일 기준)해 보니, 가장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한 곳은 KB증권(4200~5700), 제일 부정적으로 전망한 곳은 키움증권(3900~5200)이었다. 오르긴 오르지만 지금처럼 ‘자고 일어나면 오르는’ 장은 아닐 거란 얘기다. 상단보다 하단이 더 크게 열려 있어 투자 전략을 짜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기도 하다. 이에 따라 변동성에 잘 대응하되 종목별로 투자 전략을 달리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지난 1년간 코스피가 무려 95% 상승한 상황에서 종목 편입 비중에 따라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S자산운용은 지난해 사모펀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을 절반 가까이 담은 덕분에 시장 수익률을 두 배 가까이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시장 주도주를 충분히 담지 못했던 운용사는 투자자들로부터 엄청난 ‘쓴소리’를 들어야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1년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80%, 235%씩 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 SK스퀘어(SK하이닉스 지주사) 등 불과 네 종목이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만 40%에 달한다. 반도체가 코스피를 ‘멱살 잡고 끌고 갔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앞으로 투자 방망이를 어떻게 잡아야 할까. 여전히 반도체 중심으로 코스피에 투자해야 할까. 반도체 이외에 향후 코스피를 이끌 주도주는 무엇일까.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코스피가 더 갈 수 있을까. 주의해야 할 변수에는 또 어떤 게 있을까. 머니랩은 각계 전문가 10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 국장 투자의 이정표를 제안한다. 이날 대통령을 만난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코스피5000특위 위원장은 머니랩과의 인터뷰에서 “3차 상법 개정을 한두 달 내로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 10인 명단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 김수현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코스피5000특위 위원장,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이한주 대통령 정책 특보,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가나다순) 코스피 파죽지세의 배경 코스피 5000, 그 시작엔 ‘상법 개정안’이 있었다. 기업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하는 게 골자다. 대선 전인 지난해 5월 중순 코스피는 2500선이었는데,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상법 개정안이 통과된 그해 7월 중순 코스피는 3200선으로 두 달 만에 700포인트가량 뛰었다. 이한주 대통령 정책특보는 “상법 개정으로 부동산으로 가던 비생산적인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한 효과가 컸다”고 말했다. 코스피 3200대부터 5000까지 오른 배경엔 ‘K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심에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코스피가 2500에서 3200까지 오른 배경에는 순수하게 상법 개정 등 자본시장 개혁이 있었지만, 이후부터 5000까지 오른 데에는 두 종목을 중심으로 반도체 주가가 랠리(상승장)를 펼친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K반도체는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수혜를 받고 있다. AI 반도체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면서다. 반도체 ‘수퍼사이클’ 기대감과 함께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이 주가를 밀어 올리는 형국이다. " 그동안 국내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와 외부 요인에 의해 큰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상승 국면은 다르다. 국내에서 제도 개선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며 변화의 주도권을 확보했다. 코스피 상승이 외부의 힘이 아닌 내부적 변화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상당히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코스피, 더 갈까 vs 조정 올까 이미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증권가에서는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본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완화적 통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AI 투자 확대에 따른 기업 이익 상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어 상반기까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 과거 PC와 모바일 산업은 태동 이후 10~15년에 걸쳐 장기적인 고성장을 이어갔다. 2022년 말 챗GPT 공개 이후 3년밖에 지나지 않은 현시점에서 AI 확장 사이클을 버블로 규정하는 것은 현실과 거리가 있다. (김동원 센터장) " 지금까지는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상승했다면, 이런 온기가 다른 종목으로 퍼져나가며 순환매 장세가 연출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계속) “삼성전자 등 일부 종목을 빼면 주가가 그리 많이 오르지 않았다.” “40년 만의 업사이클로 진입할 종목” 전문가들은 반도체의 바통을 이어받을 새 주도주도 찍었다. ※코스피를 흔들 5대 변수와 수익률을 극대화시킬 유망 종목, 더 자세한 정보는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5000피,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반도체 이어 국장 이끌 종목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9528 삼전·하닉 못샀어? 막차 남았다…실적 대박 앞둔 ‘소부장’ 14개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7603 3년만에 35억 찍고 은퇴했다…92년생 파이어족의 ‘몰빵 종목’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7897 비트코인 4년 주기 깨져도…“올해 2억5000만원 간다” 왜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6648 사면 다 치솟던 AI주 이젠 끝이다…“올핸 종목 싸움” 미장 유망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5233 청약 69점도 바늘구멍 뚫는다…‘30억 로또’ 강남 반디클 전략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8902 황의영.이가람.김홍범([email protected])
2026.01.23. 14:00
[OSEN=이인환 기자] 그냥 실력에서 진 것이다. 단순히 감독, 선수 개인의 탓이 아닌 팀으로 상대에게 압도 당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홀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U-23 아시안컵 3-4위전에서 베트남 U-23 축구대표팀에 한 명이 퇴장 당한 상대로 졸전 끝 돌입한 승부차기에서도 6-7로 패배하면서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1승 1무 1패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데 이어서 4강전 일본 상대로 완벽하게 밀리면서 6년 만의 우승의 꿈이 좌절됐다. 심지어 유종의 미를 외치고 나선 4강전에서도 베트남에 무너지며 한국 축구의 흑역사를 새롭게 썼다. 경기 전까지 역대 전적은 한국의 절대 우위였다. U-23 레벨에서 6승 3무,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베트남이 보여준 기세는 숫자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조별리그 3전 전승으로 8강에 올라 아랍에미리트를 제압하고 4강까지 치고 올라왔다. 중국에 패하며 결승행이 무산됐지만 흐름만 놓고 보면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그리고 이 우려는 현실이 됐다. 이민성호는 베트남전에서도 높은 점유율과 많은 슈팅에도 불구하고 유의미한 공격을 퍼붓지 못하면서 최악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전반전 한국은 점유율 65%로 압도했으나 슈팅은 고작 3개(유효 슈팅 1개)로 베트남(점유율 35% 슈팅 2개 유효 슈팅 1개)와 별 차이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오히려 전반 30분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민성 감독은 조현태 대신 이현용, 정지훈 대신 이찬욱, 김동진 대신 강성진을 투입하면서 총력전에 나섰다. 김상식 감독도 쿠옥 비엣 대신 응우엔 꽁 푸엉을 넣으면서 맞섰다. 교체 카드에도 불구하고 이민성호는 제대로 된 공격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4분 베트남 진영에서 공을 잡고 몰아쳤으나 상대의 육탄 수비에 제대로 된 슈팅 대신 무의미한 슈팅을 날렸다. 후반 10분 후방서 올라온 크로스에 정재상이 헤더를 시도했으나 터무니 없이 벗어났다. 베트남은 후반 18분 한 차례 역습을 통해 오히려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으나 천만다행히도 공이 벗어나며 기사 회생했다. 천만다행히도 베트남의 집중력이 흔들리면서 후반 23분 한국은 김태원이 혼전 상황서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동점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이민성호의 최악의 경기력이 그대로 경기장에서 나타났다. 후반 26분 응우옌 딘 박에세 프리킥 상황에서 오른발 강슛을 허용하면서 다시 끌려가기 시작했다. 베트남이 날린 2개의 유효 슈팅이 모두 2개의 실점으로 이어지는 순간이었다. 전원 육탄전에 나서던 베트남은 후반 39분 응우옌 딘 박이 다이렉트로 퇴장을 당했다. 수적 우위를 안은 채 마지막 총공세에 나섰지만 내려 앉은 베트남 상대로도 무의미한 후방 빌드업만을 계속 시도했다. 후반 추가시간으로 7분이 주어졌지만 여전히 무의미한 크로스만 이어졌다. 그래도 수적 우위를 놓치지는 않았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경기 종료 직전 신민하가 혼전 상황에서 가볍게 밀어 넣으면서 2-2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양 팀은 그대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도 최악의 경기력은 이어졌다. 높은 점유율과 슈팅은 이어졌지만 제대로 골문 근처로 가는 것은 없었다. 결국 추가골은 나오지 않고 경기는 그대로 정규시간 90분과 연장전 3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그대로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승부차기 준비도도 차이가 컸다. 이운재 골키퍼 코치를 가진 베트남은 한국 키커에 대해 철저하게 연구한듯 모두 제대로 반응했다. 반면 한국은 황재윤이 연달아 방향을 읽지 못했다. 결국 7번째 키커 배현서가 실축하고 베트남의 응우옌 탕 안이 성공하면서 또 하나의 흑역사가 써졌다. 이날 한국의 패배는 단순히 운이 없다가 아니라 준비와 투지, 실력 등에서 완전히 밀렸다. 전반 높은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3개에 불과하면서 비효율의 극치를 보여줬다. 후반전에도 상대의 퇴장 이후 일방적으로 몰아쳤지만 정확한 전개 이후 슛팅이 아니라 무의미한 크로스와 에라 모르겠다 식의 슈팅이 대다수였다. 이민성 감독 역시 스리백으로 일관하면서 내려 앉은 상대에 대한 공략법을 제시하지 못했다. 감독의 플랜 부재도 강하게 비판받아야 하나 선수들 역시 기량 부족이 눈에 보였다. 특히 내려 앉은 상대에게 올린 크로스도 정확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신장 우위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 반면 베트남은 약속된 내려앉은 수비 라인업과 역습을 통해 한국의 무기력한 수비진을 잘 공략했다. 말 그대로 감독의 전술 부재와 선수의 기량 부족이 겹치면서 상대에게 압도당했다 이근호 해설위원은 한국-베트남전 해설 도중 "최근 부진은 상대가 발전한 것도 있다. 하지만 한국 축구가 제자리 걸음인 것이 크다"라고 강한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번 패배는 한국 축구에 올리는 또 하나의 조종이나 경고음이다. 선수와 감독 모두 대오각성하지 않으면 앞으로 악몽과 가까운 결과가 연달아 기다릴 것이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2026.01.23. 14:00
“더 유명해지기 전에 가봐야 하는 여행지” “몰디브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가운데 하나” 베트남 서쪽의 맨 끝 섬 푸꾸옥(Phu Quoc)을 향한 외신의 평가다. 베트남은 한국에서 비교적 가까우면서도 이국적인 볼거리가 많아 한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나라 중 하나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베트남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760만 명, 그중 4분의 1인 457만 명이 한국인이었다. 하노이·다낭·냐짱 등 기존 인기 여행지에 더해 푸꾸옥을 찾는 발걸음이 급증한 결과다. 약 589㎢로 제주도(약 1850㎢)의 3분의 1 면적인 푸꾸옥엔 어떤 매력이 있는 걸까. 섬 중앙의 국제공항에 내려 자동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남서쪽 선셋타운(Sunset Town)에 도착하니 물음표는 느낌표로 바뀌었다. 습하지 않고 따뜻한 1월 날씨(약 25~28도)를 한층 빛내주는 파랗고 투명한 바다, 그 해안을 따라 빼곡히 들어선 시계탑과 상점부터 호텔·리조트까지 모든 건물이 유럽풍으로 짜임새 있게 조성돼 탄성을 자아낸다. 여기에 석양 마을이라는 야심 찬 명명(命名)에 걸맞게 아름다운 노을이 지면서 잊지 못할 절경을 만들어낸다. 특히 800m 길이 키스브리지(Kiss Bridge)는 커플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다. 다리 양쪽에서 진입할 수 있는데 중앙부가 30㎝ 간격을 두고 끊어져 있다. 커플이 서로 떨어진 채로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키스를 하며 일몰과 함께 낭만적인 기념촬영을 할 수 있다. 키스브리지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이탈리아 콜로세움 모양으로 조성된 정류장에선 인근의 작은 섬 혼똔(Hon Thom)을 오가는 케이블카에 탑승할 수 있다. 약 7.9㎞로 세계에서 가장 긴 해상 케이블카라 탑승만으로도 인상적인 경험인데, 내려다보이는 옥빛 바다와 수많은 소형 어선이 또 하나의 절경을 제공한다. 혼똔에선 최신 시설의 워터파크 아쿠아토피아(Aquatopia)와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목재 롤러코스터 등을 갖춘 테마파크가 아이를 둔 가족 단위 방문객을 반긴다. 어트랙션 이용 후엔 야외에서 파는 바비큐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다시 선셋타운에 오면 매일 저녁 해안가를 배경으로 열리는 화려한 공연이 기다린다. 오후 7시45분부터 열리는 심포니 오브 더 시(Symphony of the Sea) 공연은 특수 장비를 써서 바다 위에 뛰어오르는 수 명의 공연자가 흥을 돋우는 불꽃놀이의 향연이다. 오후 9시부터 키스브리지 입구의 5000석 무대에서 펼쳐지는 키스 오브 더 시(Kiss of the Sea)는 세계 최대 규모 멀티미디어 야외공연으로 워터쇼와 불꽃놀이의 대미를 장식한다. 1000㎡짜리 초대형 워터스크린 앞에서 아티스트 60여 명이 4600㎥의 해수와 불, 레이저 등 3차원(3D) 특수효과와 음악을 총동원해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이어 화약을 남김없이 쏟아 붓기라도 한 것처럼 오래 이어가는 형형색색 불꽃놀이로 관람객을 열광시킨다. 유럽식으로 야외 테이블을 넉넉히 갖춘 레스토랑과 술집 등의 노점은 늦은 밤까지 운영된다. 축제 분위기와 여운을 충분히 만끽한 후 숙소로 돌아가 잠들 수 있다. 세계적 호텔 브랜드인 힐튼 계열의 5성급 호텔·리조트 ‘라페스타 푸꾸옥’은 2023년 선셋타운 중심부에 문을 열어 쾌적한 숙박 환경과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이곳 투숙객은 키스 오브 더 시 공연을 1회 무료로 볼 수 있으며 바다가 보이는 객실에 투숙하면 발코니에서 공연과 야경을 편안하게 볼 수 있다. 라페스타 푸꾸옥의 김용민 총지배인(GM)은 “한국인 투숙객이 전체의 25~30%”라며 “이탈리아 관광 명소 아말피 해안의 건물 디자인, 미국 엔터테인먼트 도시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한 공연에서 각각 영감을 얻어 휴양지로 집중 조성된 선셋타운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매년 투숙객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선셋타운을 충분히 즐긴 관광객이라면 발걸음을 다시 밖으로 돌려 각종 농장을 둘러볼 만하다. 푸꾸옥에선 관광업이 부상하기 전까지 어촌에서 진주를 캐내거나, 농가에서 후추를 생산하고 양봉업을 해서 각 가정이 생계를 이어왔다. 이 때문에 지금도 고품질의 진주·후추·벌꿀 등이 나는 곳으로 유명하다. 각 농장을 방문하면 생산 과정을 생생하게 체험하고 기념으로 생산품을 구입할 수 있다. 푸꾸옥 방문객은 지난해 들어 11월 말까지 760만 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35%가량 증가했다. 베트남 정부는 푸꾸옥을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외국인 방문객이 30일간 무비자 체류 가능한 특별구역으로 지정했다. 푸꾸옥은 21개국 정상과 고위급 인사 수천 명이 참석할 내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APEC 2027) 개최지로도 선정돼 손님 맞을 준비에 여념이 없다. 한국에선 인천·부산·대구에서 직항편으로 5~6시간이면 푸꾸옥에 도착할 수 있어 편리하다. 다만 푸꾸옥 공항의 출국장은 최근 급증한 외국인 관광 수요를 미처 예상하지 못한 듯 출국심사대와 보안검색대가 적고 협소하다. 이를 염두에 두고 항공기 탑승시간보다 2시간 이상 빠르게 공항에 도착해야 불편 없이 귀국할 수 있다.
2026.01.23. 14:00
━ 층간소음 전쟁 “뉴스를 보고 순간 섬찟했어요. 솔직히 ‘나도 저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천장에서 소음이 들릴 때면 나도 모르게 극심한 분노가 치밀어 오르니까요.” 지난 20일 오후 충남 천안시 서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 지은 지 20여 년 된 아파트 거실에서 만난 주민 박모(48)씨는 윗집에서 “쿵” 소리가 날 때마다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한 달 전 인근 아파트에서 층간소음 문제로 흉기 난동 사망 사건이 발생한 이후 연일 잠을 설치고 있다. 박씨는 “겨울이라 창문을 다 닫아놓으니 윗집 남자가 기침하는 소리는 물론 휴대폰 진동 소리까지 벽을 타고 내려와 귀에 꽂힌다”며 “항의하러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혹시나 나도 뉴스 속 ‘층간 살인’의 당사자가 될까 두려워 매번 속으로만 삭이고 있다”고 털어놨다. 박씨만의 문제가 아니다. 2000년대 초반에 지어진 오래된 아파트나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인 소규모 빌라촌 곳곳에서 감정이 폭발하는 ‘층간 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중앙SUNDAY가 국토교통부 자료를 바탕으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8년간 발생한 주요 층간소음 사건들을 정밀 분석한 결과 층간소음 분쟁은 단순히 개인의 예민함 탓이 아니라 ‘겨울철, 수도권 구도심, 낡은 거주지’ 등의 구조적 한계 속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민원 2배 늘 때 ‘중재’는 반토막…감정싸움→강력사건 번져 갈등은 이미 임계점을 넘어섰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공동주택 관리 주체에 접수된 층간소음과 간접흡연 민원은 51만2955건에 달한다. 특히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민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2020년 6만9703건에서 2024년 16만7492건으로 4년 새 2.4배나 폭증했다. 반면 관리 현장의 대응은 오히려 뒷걸음쳤다. 관리 주체가 민원 접수 후 세대를 방문해 확인하는 ‘현장 조사율’은 2020년 98.5%에서 2024년 54.5%로 반토막이 났다. 민원 두 건 중 한 건은 관리소마저 “개입해 봤자 욕만 먹는다”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셈이다. 차상곤 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은 “국가나 지역사회의 중재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다 보니 이웃끼리 알아서 해결하려다 감정만 쌓이고 결국엔 끔찍한 강력 범죄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고는 늘었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현실 속에서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목할 부분은 층간소음 분쟁에 특정한 경향성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특히 중앙SUNDAY가 2008~2025년 발생한 층간소음 관련 살인·흉기난동 등 주요 사건 25건을 분석한 결과 이 중 72%(18건)는 서울 강북·서남권과 인천·부천 등의 노후 주거지 밀집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이 발생한 대부분의 아파트는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지어진 단지였다. 차 소장은 “2000년대 초반 우후죽순 들어선 1기 신도시 아파트의 경우 바닥 슬래브 두께 기준이 120~135㎜여서 최근 짓는 아파트(210㎜ 이상)와 비교할 때 태생적으로 소음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국민소득이 오르며 정숙한 주거 환경에 대한 욕구는 커졌지만 20년 전의 얇은 바닥은 달라진 생활 패턴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겨울’이란 계절적 요인도 갈등의 기폭제로 꼽힌다.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층간소음 관련 상담의 34%는 12~2월에 집중됐다. 소음측정기 대여업체인 ‘노이즈닥터’ 서경덕 대표는 “겨울철에 민원이 급증하는 건 현장에서도 확실히 체감된다”며 “창문을 닫아 소리가 실내에 갇히는 데다 추울수록 집을 ‘나만의 절대적인 휴식 공간’으로 여기는 심리가 강해지다 보니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줄게 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파트가 구조적 한계와 싸운다면 빌라와 다세대주택은 ‘중재자의 부재’와 씨름하고 있다. 서울 은평구 빌라에 거주하는 최모(35)씨는 이런 ‘사각지대’의 위험을 적나라하게 겪은 대표적인 사례다. “새벽 2시만 되면 윗집 남자가 친구들을 불러 술판을 벌였어요. 아파트라면 경비실 인터폰이라도 하죠. 하지만 여긴 그런 게 없잖아요. 쪽지를 붙여도 찢어버리고. 결국 참다못해 올라가서 문을 두드렸는데 술 취한 남자가 나오더니 욕을 퍼붓더라고요. 그때 느꼈어요. 아,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구나. 층간 살인이 이래서 벌어지는구나….” 최씨는 “경찰에 신고해도 ‘원만히 해결하시라’며 가버리면 그만”이라며 “관리실이라는 완충지대가 없으니 이웃이 적으로 돌변하는 건 순식간”이라고 토로했다. 저층 거주자의 고통도 남다르다. 분석 결과 층간소음 분쟁의 20%가 1~3층에서 발생했다. 류종민 법무법인 선린 변호사는 “저층은 윗집뿐 아니라 외부 차량 소음이나 1층 현관문 소리 등이 중첩되는 곳”이라며 “소음에 대한 스트레스가 누적되면서 윗집을 향한 공격성도 더욱 커지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현행법상 층간소음 피해자가 구제를 받기는 결코 쉽지 않다. 경범죄처벌법으로 신고해도 ‘고의성’ 입증이 어려워 10만원 이하 벌금에 그치는 경우가 다반사다. 류 변호사는 “피해자들이 민사소송을 해도 관리실 민원 일지와 112 신고 내역, 정신과 진단서 등 구체적인 피해의 ‘증거’를 제시해야 법원도 인정해 주는 추세”라며 “하지만 당장 머리 위에서 쿵쿵거리는데 이성을 유지하면서 몇 달간 증거를 모으는 건 고문과도 같다는 게 피해자들의 공통된 하소연”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도 “측정치가 법적 기준을 넘는지도 중요하지만 결국 소음은 감정싸움”이라며 “처음엔 정중히 부탁하다 무시당한다는 느낌을 받으면 욕설이 오가고, 그때부터는 소음의 크기보다 ‘감정의 크기’가 물리적 충돌을 더욱 키우게 된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전문가들은 층간소음이 개인 간의 다툼을 넘어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돼버린 만큼 더 늦기 전에 제도적 개선책을 강구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도 ‘층간소음 제로’만 외칠 게 아니라 리모델링 지원이나 소음 저감 매트 시공 등 현실적인 완화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류 변호사는 “감정싸움이 살인으로 비화하는 걸 막기 위해서라도 명백하게 악의적인 소음 공세엔 강력한 제재 방안을 도입해 ‘공권력이 언제든 개입할 수 있다’는 확실한 신호를 주는 게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원동욱.황건강([email protected])
2026.01.23. 14:00
━ ‘삼전 20만원, 현차 85만원 간다.’ 코스피가 무서운 속도로 오르자 증권사들이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대표 종목들의 목표주가를 서둘러 올려잡고 있다. ‘오천피’(코스피 5000) 달성 여부 역시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예상이 엇갈렸지만 불과 한 달여 만에 현실이 됐고, 다수 증권사가 코스피 전망치 조정에 들어갔다. 투자자 사이에선 ‘뒷북 전망’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키움증권은 23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7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D램과 낸드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주가가 D램 3사(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중 가장 저평가돼 있다”(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15만원선에 거래됐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주일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보고서는 195개였다. 반대로 하향 조정한 보고서는 30개에 그쳤다. 삼성증권은 22일 현대차(23일 51만원선) 목표주가를 65만원에서 85만원으로 올렸다. 유진투자증권은 21일 SK하이닉스(23일 76만원선) 목표주가를 기존 69만원에서 99만원으로 상향했다. 최근 코스피 시장에서 일부 대형주 주가가 급등하자 증권사들도 뒤쫓듯 목표주가를 더 큰 폭으로 올리고 있다. ━ “전망 아닌 중계” 비판도 코스피 지수 전망치 역시 잇따라 상향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 밴드 상단을 4600에서 5560으로, 하나증권은 4650에서 5600으로 높였다. 한 달도 안 돼 1000포인트 가까이 올린 것이다. 삼성증권·키움증권·SK증권도 4500~4900선이던 코스피 밴드 상단을 최근 5200 이상으로 다시 썼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투톱의 실적 눈높이 상향 조정 릴레이가 올해 코스피 전망 변화의 직접적 이유”라며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145조원, SK하이닉스가 130조원으로 비상하면 ‘육천피’(코스피 6000) 도약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뒷북 전망’에 대해 증권사 측은 기업의 이익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시장에선 “전망이라기보다 중계에 가깝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확한 전망치를 제시해 투자자들에게 길을 안내하는 역할 자체가 무색해졌다는 것이다. 투자자 사이에선 주식 정보를 얻는 채널이 증권사 리포트에서 유튜브로 옮겨가는 흐름도 포착된다. 개인 투자자 A씨는 “증권사 리포트를 읽어보면 기업 전망이 안 좋다는 내용은 찾아보기 어렵다”며 “리포트를 읽어보고 주식을 매수했더니 끝없이 하락했다. 이런데 증권사 리포트를 어떻게 믿겠냐”고 지적했다. 증권사와 기업이 고객으로 얽혀있는 구조상 객관적인 전망을 하는데 어느 정도 제한이 있는 측면도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 주관을 놓고 증권사들이 경쟁하는 상황에서 고객인 기업의 목표주가를 낮추거나 셀 리포트(매도 보고서)를 내기 눈치가 보이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장서윤([email protected])
2026.01.23. 14:00
[OSEN=이인환 기자] 또 하나의 갈림길이다. 김민재(30, 바이에른 뮌헨)의 이름이 다시 한 번 유럽 이적시장 중심에 섰다. 이번엔 단순한 루머가 아니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22일(한국시간) “김민재가 바이에른을 떠날까? 세계적인 클럽이 그에게 접촉했다”며 “첼시의 관심은 단순한 탐색 수준을 넘어선다”고 전했다. 보도의 근거는 명확했다. 바이에른 내부 사정에 정통한 크리스티안 폴크와 토비 알트셰플이 진행하는 ‘바이에른 인사이더’ 팟캐스트에서 직접 언급이 나왔기 때문이다. 알트셰플이 “첼시가 김민재에 대해 문의했다는 이야기가 사실인가”라고 묻자, 폴크는 주저 없이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이 관심은 바이에른이 왜 현재 센터백진에서 유연한 태도를 보이는지 설명해준다. 김민재가 이적을 원한다면 구단은 막지 않을 것이고, 남겠다고 해도 문제 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에른의 계산도 분명하다. 김민재가 떠날 경우 적지 않은 이적료를 확보할 수 있고, 이를 다른 포지션 보강에 재투자할 수 있다. 폴크는 “첼시는 자금력이 충분하다. 김민재와 접촉했다는 사실 자체가 그의 시장 가치를 증명한다”며 “김민재를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건 뮌헨 입장에서 매우 유리한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실력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높다. 알트셰플 역시 “김민재는 최근 몇 주 동안 자신의 경쟁력을 보여줬다. 챔피언스리그에서의 경고 누적 퇴장을 제외하면, 그는 공중볼에 강하고 빠르며 득점 위협까지 갖춘 센터백”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피지컬 특성상 잉글랜드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선수다. 성실하고 팀에 대한 충성심도 강하다”고 덧붙였다. 첼시의 상황은 김민재와 맞닿아 있다. 리암 로세니어 감독 체제에서 첼시는 새로운 수비 리더를 찾고 있다. 1순위는 스타드 렌의 ‘2005년생 초신성’ 제레미 자케지만, 7000만 유로에 달하는 이적료가 걸림돌이다. 협상이 길어질 경우, 보다 현실적인 대안인 김민재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충분하다. 다만 김민재의 입장은 단순하지 않다. 그는 2023년 여름 나폴리를 떠나 5000만 유로라는 거액의 이적료로 바이에른에 합류했다.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라는 타이틀과 함께 기대는 최고조에 달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혹사와 전술적 부담 속에서 기복이 생겼고, 몇 차례 치명적인 실수가 현지 여론을 차갑게 만들었다. 팀을 위해 부상을 안고 뛴 선택이 오히려 독이 된 셈이다. 이번 시즌 들어 상황은 더 어려워졌다. 뱅상 콤파니 감독이 영입한 요나탄 타와 기존 핵심 다요 우파메카노가 우선순위를 차지하면서 김민재는 3옵션으로 밀려났다. 콤파니 감독 개인의 신뢰와 별개로, 보드진이 매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점은 이적설에 불을 붙였다. 그럼에도 김민재의 메시지는 일관됐다. 그는 최근 팬클럽 ‘알고이봄버’와의 만남에서 “바이에른을 떠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문화 차이보다 언어가 유일한 어려움이었을 뿐, 구단의 배려 덕분에 적응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복귀설을 포함한 여러 제안에 대해서도 “단 한 번도 진지하게 고려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민재의 시선은 여전히 뮌헨에 있다. 트레블 달성, 더 강한 존재감 회복, 언제든 투입될 수 있는 준비 상태 유지. 이것이 그가 밝힌 2026년 목표다. 다만 변수는 시간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 역시 “김민재는 적어도 여름까지는 잔류 의지가 확고하다”고 전했다. 첼시의 관심은 사실로 확인됐다. 선택은 아직 김민재의 몫이다. 잉글랜드행이든, 뮌헨 잔류든, 혹은 또 다른 빅클럽이든. 분명한 건 그의 이름이 다시 한 번 유럽 이적시장의 중심에 올라섰다는 사실이다. /[email protected]ㅌ 이인환([email protected])
2026.01.23. 13:45
[OSEN=이인환 기자] 이기고도 모국 축구의 흑역사에웃지 못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홀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U-23 아시안컵 3-4위전에서 베트남 U-23 축구대표팀에 한 명이 퇴장 당한 상대로 졸전 끝 돌입한 승부차기에서도 6-7로 패배하면서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1승 1무 1패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데 이어서 4강전 일본 상대로 완벽하게 밀리면서 6년 만의 우승의 꿈이 좌절됐다. 심지어 유종의 미를 외치고 나선 4강전에서도 베트남에 무너지며 한국 축구의 흑역사를 새롭게 썼다. 경기 전까지 역대 전적은 한국의 절대 우위였다. U-23 레벨에서 6승 3무,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베트남이 보여준 기세는 숫자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조별리그 3전 전승으로 8강에 올라 아랍에미리트를 제압하고 4강까지 치고 올라왔다. 중국에 패하며 결승행이 무산됐지만 흐름만 놓고 보면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그리고 이 우려는 현실이 됐다. 이민성호는 베트남전에서도 높은 점유율과 많은 슈팅에도 불구하고 유의미한 공격을 퍼붓지 못하면서 최악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전반전 한국은 점유율 65%로 압도했으나 슈팅은 고작 3개(유효 슈팅 1개)로 베트남(점유율 35% 슈팅 2개 유효 슈팅 1개)와 별 차이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오히려 전반 30분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민성 감독은 조현태 대신 이현용, 정지훈 대신 이찬욱, 김동진 대신 강성진을 투입하면서 총력전에 나섰다. 김상식 감독도 쿠옥 비엣 대신 응우엔 꽁 푸엉을 넣으면서 맞섰다. 교체 카드에두 불구하고 이민성호는 제대로 된 공격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4분 베트남 진영에서 공을 잡고 몰아쳤으나 상대의 육탄 수비에 제대로 된 슈팅 대신 무의미한 슈팅을 날렸다. 후반 10분 후방서 올라온 크로스에 정재상이 헤더를 시도했으나 터무니 없이 벗어났다. 베트남은 후반 18분 한 차례 역습을 통해 오히려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으나 천만다행히도 공이 벗어나며 기사 회생했다. 천만다행히도 베트남의 집중력이 흔들리면서 후반 23분 한국은 김태원이 혼전 상황서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동점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이민성호의 최악의 경기력이 그대로 경기장에서 나타났다. 후반 26분 응우옌 딘 박에세 프리킥 상황에서 오른발 강슛을 허용하면서 다시 끌려가기 시작했다. 베트남이 날린 2개의 유효 슈팅이 모두 2개의 실점으로 이어지는 순간이었다. 전원 육탄전에 나서던 베트남은 후반 39분 응우옌 딘 박이 다이렉트로 퇴장을 당했다. 수적 우위를 안은 채 마지막 총공세에 나섰지만 내려 앉은 베트남 상대로도 무의미한 후방 빌드업만을 계속 시도했다. 후반 추가시간으로 7분이 주어졌지만 여전히 무의미한 크로스만 이어졌다. 그래도 수적 우위를 놓치지는 않았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경기 종료 직전 신민하가 혼전 상황에서 가볍게 밀어 넣으면서 2-2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양 팀은 그대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도 최악의 경기력은 이어졌다. 높은 점유율과 슈팅은 이어졌지만 제대로 골문 근처로 가는 것은 없었다. 결국 추가골은 나오지 않고 경기는 그대로 정규시간 90분과 연장전 3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그대로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승부차기 준비도도 차이가 컸다. 이운재 골키퍼 코치를 가진 베트남은 한국 키커에 대해 철저하게 연구한듯 모두 제대로 반응했다. 반면 한국은 황재윤이 연달아 방향을 읽지 못했다. 결국 7번째 키커 배현서가 실축하고 베트남의 응우옌 탕 안이 성공하면서 또 하나의 흑역사가 써졌다. 한편 한국 축구에 흑역사를 썼지만 김상식 감독은 베트남 진출 이후 단단한 수비 역습 축구를 접목시켜 '흑마술사'라는 극찬을 얻은데 이어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선구자 박항서 감독에 이어 그 이상의 성과를 보여주면서 베트남 축구 팬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단 승부차기가 끝나고 김상식 감독은 환호하지 못했다. 베트남 감독으로 최고의 성과를 거뒀지만 한국 축구의 흑역사를 앞에 두고 씁쓸한 마음이 표정에 묻어나왔다. 그는 경기가 끝나고 제대로 환호하지 못하고 다소 굳은 표정으로 한국 축구의 흑역사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email protected] [사진] KFA - AFC U23 제공. 이인환([email protected])
2026.01.23. 13:44
[OSEN=박하영 기자] 티아라 멤버 효민이 뼈마름 몸매를 자랑했다. 24일 효민은 자신의 계정에 “Yummy yummyyy”라며 시드니 여행 중인 근황을 전했다. 공개된 사진 속 효민은 무릎 길이의 레깅스에 상체 라인이 드러나는 상의, 모자를 착용해 편안한 외출룩을 선보였다. 시드니 곳곳에서 포즈를 취한 그는 군살 하나 없는 자태로 뼈마름 몸매를 자랑한 모습이다. 특히 효민은 폭풍 먹방에도 불구하고 늘씬한 각선미와 S라인 자태를 뽐내 감탄을 자아냈다. 한편, 효민은 작년 10살 연상의 서울대 출신의 금융인 남편과 결혼했다. /mint1023/@osen.co.kr [사진] ‘효민’ 박하영
2026.01.23. 13:43
[OSEN=인천공항, 이후광 기자] ‘152억 전설’ 양의지(두산 베어스) 후계자가 드디어 탄생하는 걸까. 퓨처스리그를 폭격하고 돌아온 예비역 포수가 호주 시드니에서 그 자리에 전격 도전장을 내밀었다. 두산 포수 윤준호(26)는 지난 23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군 스프링캠프가 펼쳐지는 호주 시드니로 출국했다. 작년 12월 9일 상무 전역을 명받은 그는 퓨처스리그 타율 3할6푼1리 OPS 1.002 활약에 힘입어 양의지, 김기연 등 든든한 포수 선배들과 함께 1군 캠프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공항에서 만난 윤준호는 “전역하고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냈고, 운동도 열심히 했다”라고 근황을 전하며 “상무에서 잘했던 걸 유지하려고 연습을 계속 했다. 조인성 코치님이 하체 운동을 많이 해놓으라고 말씀하셔서 신경을 많이 썼다. 상무에서의 1년 6개월이 순식간에 지나갔는데 이제 두산에서 정말 잘해볼 생각이다”라고 캠프를 떠나는 소감을 전했다. 2024년 6월 입대한 윤준호는 군 생활을 전환점으로 삼고 공격형 포수라는 타이틀을 새겼다. 첫해 퓨처스리그 34경기 타율 3할2푼7리 1홈런 11타점으로 방망이를 예열하더니 지난해 91경기 타율 3할6푼1리 114안타 11홈런 87타점 65득점 장타율 .563 출루율 .439로 2군 무대를 평정했다. 안타 3위, 타격, 득점, 장타율 5위, 출루율 7위, 홈런 공동 7위 등 각종 타격 지표 상위권을 독식했다. 비결을 묻자 “상무에서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너무 좋은 시간을 보냈다. 동료들과 함께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했고, 남는 시간에 야구와 관련한 개인적인 연습도 많이 했다. 감독님, 코치님의 많은 도움도 받았는데 무엇보다 계속 경기에 꾸준히 나가면서 나만의 감이 생겼다”라고 답했다. 타격은 수치를 통해 일취월장이 확인된 윤준호. 그렇다면 수비는 어떨까. 윤준호는 “수비도 많이 발전하고, 많이 다듬어졌다고 생각한다. 이정식 코치님이 깐깐하게 많이 알려주셔서 수비 또한 정말 많이 배웠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남고-동의대 출신의 윤준호는 두산 입단 전 야구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에 출연했다. 이승엽 전 감독이 이끌었던 최강 몬스터즈에서 류현인(KT 위즈)과 함께 각각 포수와 내야수로 활약하며 국민적 관심을 받았다. 당시 박용택, 정근우, 유희관, 정성훈, 심수창 등 야구계 대선배들의 조언을 통해 성장세를 보였고,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5라운드 49순위 지명되는 기쁨을 안았다. 윤준호는 첫해 호주 시드니에서 펼쳐진 두산 1차 스프링캠프에 유일한 신인선수로 참가했다. 당시 배터리코치였던 세리자와 유지 코치는 “윤준호의 강점은 강한 어깨다. 우리 팀 포수들 가운데 가장 강한 어깨를 보유하지 않았나 싶다”라는 높은 평가를 내렸다. 그럼에도 프로의 벽은 높았고, 첫해를 2군에서만 보낸 뒤 2024년 1군 3경기 타율 2할5푼 1타점을 남기고 상무로 향했다. 그렇기에 양의지 후계자라는 타이틀에 대해서는 선을 확실하게 그었다. 윤준호는 “나한테 그 정도로 관심을 주시고, 기대를 해주셔서 감사했지만, 솔직히 양의지 선배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부담스러웠다. 막중한 부담감이 느껴졌다”라고 털어놨다. 윤준호의 1차 목표는 군 복무 기간 동안 양의지의 뒤를 받친 김기연을 넘어서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시드니에서 김기연과 같은 방을 배정받은 윤준호는 “(김)기연이 형이 아무래도 나보다 나은 부분이 많으니까 옆에 붙어서 많은 걸 물어볼 생각이다. 형의 좋은 면을 많이 흡수해서 서로 같이 좋은 시너지를 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2군을 맹폭했지만, 윤준호에게 1군은 여전히 미지의 무대다. 그렇기에 지난해 상무에서의 활약이 1군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선수 본인도 설렘이 크다. 윤준호는 “1군 경험이 많지 않아서 해봐야 알겠지만, 상무 시절처럼 내 야구를 똑같이 해서 내가 어느 정도인지 나도 한 번 알고 싶다. 상무 기록을 떠나 내 것을 1군 무대에서 똑같이 해볼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많은 기대를 해주시고, 많은 관심을 주시니까 그에 맞는 퍼포먼스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담과 책임감을 동시에 갖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윤준호에게 끝으로 전역 후 첫 시즌 목표를 물었다. 그는 “정확한 숫자로 목표를 세우진 않았다. 그 동안 2군에만 오래 있었으니까 올해는 1군에서 최대한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email protected] 이후광([email protected])
2026.01.23. 1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