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유수연 기자] 전 야구선수 양준혁이 양식장 규모를 자랑했다.. 31일 방송된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포항 방어 양식장을 찾은 정호영 셰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정 셰프는 “겨울 때는 비싸니까, 미리 쌀 때 계약을 하려고 했다”라며 “제가 스타 셰프라 멀리 안가는데, 5시간 걸쳐서 갔다”라고 생색을 냈다. 이후 나타난 양식장의 주인은 야구의 신에서 ‘방어의 신’이 된 양준혁이었다. 양준혁은 “(양식장을) 시작한 지는 20년 째다. 규모는 3천평 정도”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방어는 내 새끼 만큼 정말 귀하게, 정성스럽게 키우고 있다”라며 “양식장 연 매출은 30억 정도.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걸 쏟아부어서, 잠 3시간 자서 한다”라고 자랑했다. 정호영 셰프랑은 프로그램에서 만나서 6개월 정도 된 사이라는 양준혁은 현재 방어 한 마리당 7~8만원 정도 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올여름 무더위로 바다 수온이 올라가서 방어가 많이 나오지 않았다. 작년대비 2~3배로 올랐기 때문. 양준혁은 “싸게 해줄 수 있나”라는 정 셰프의 요청에 “우리 방어는 아무나 안 준다. 맨 입으로는 안된다”라며 “매일 새벽 두시반에 일어나서 경매를 받아온다. 요새 또 애기가 있으니까”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mail protected] [사진] 방송 캡처 유수연([email protected])
2025.08.31. 1:02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내년 1%대, 내후년 2%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늘고 있다. 한국 경제가 올해를 저점으로 점진적인 반등 궤도에 들어설 거란 분석이다. 3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내외 41개 기관의 내년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1.8%(전년 대비)로 집계됐다. 골드만삭스(2.2%), JP모건체이스(2.1%), 스탠다드차타드ㆍBNP파리바(각 2.0%) 등 8개 기관은 2%를 넘는 수치를 제시했다. 노무라증권ㆍ알리안츠ㆍ도이치뱅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8곳은 1.9%를 예상했다. 이들을 포함한 35곳이 한국은행의 전망(1.6%)보다 높거나 같은 성장률을 내놓았다. 낙관적 전망을 내놓은 기관들은 한미 무역협상 타결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와 정부의 확장 재정 등을 이유로 꼽았다. 내후년(2027년) 전망은 더 긍정적이었다. UBS 2.9%, 소시에테제네랄 2.1% 등 19개 기관이 내놓은 전망치는 평균 2.0%로 나타났다. USB 등은 2027년 전망과 관련,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글로벌 경기와 내수 회복 등이 선순환을 가져올 걸로 봤다. 당장 올해 하반기부터 반등 신호가 감지된다.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 성장률(속보치)이 전기 대비 0.6%로 오른 데 이어, 3분기에는 1.1%로 상승할 걸로 추정했다. 다만 한은은 4분기에는 관세 영향이 가시화되며 0.2%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뚜렷한 내수 회복세, 반도체ㆍ자동차 등의 수출 호조가 반영됐다. 올해 경상수지는 1100억 달러 흑자를 예상했는데, 현실화된다면 사상 최대 규모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반도체 수출이 예상보다 크게 늘면서 수출 전망을 많이 높여 잡았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한은은 올해 상반기를 경기 저점으로 보고, 이후 점진적인 반등을 예상한다”며 “관세 부담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투자 사이클이 유지된다면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들은 우려보다는 양호한 실적을 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장기적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이날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자본 축적 속도와 미래 생산가능 인구 수준을 고려할 때 향후 잠재성장률은 2026∼2030년에 1.6%, 2031∼2035년에 1.0%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원은 “생산성 제고를 통한 경쟁력 강화와 미래 핵심 성장 동력을 적극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며 “기업 친화적인 투자 환경과 노동력 확충도 중요한 과제”라고 짚었다. 박유미([email protected])
2025.08.31. 1: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우크라이나 종전 구상이 흔들리는 가운데 미국이 자국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후 평화유지군에 중국을 포함시키는 안을 제안하고, 미군 대신 용병 업체 파견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평화유지군에 중국군을 파견하자고 했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백악관에서 유럽 정상들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의에서 이같이 제안했다. 미국과 유럽은 우크라이나 전선에 1300㎞의 비무장지대를 조성하고 유럽 위주의 다국적 평화유지군을 두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러시아는 공습 초기인 2022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이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가 공격당하면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 군사 개입을 승인받아야 하는데, 우크라이나로선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이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제안을 일부 수용한 셈이다. 유럽 정상들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국이 사실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한다며 이를 거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완충지대 조성 자체에도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협상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 미군 대신 용병 파견 제안도 이날 영국 텔레그래프는 트럼프 행정부가 전후 우크라이나에 미군 대신 미국 용병 업체를 파견하는 방안을 유럽 동맹국들과 논의 중이라고 10여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정상들과의 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안보 보장을 제공하는 것을 받아들일 의향이 있다고 말한 후 관련 논의가 본격화됐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미군 주둔을 전면 반대해왔는데, 이를 고수하면서도 미국의 영향력을 유지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내놓은 것이다. 미국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민간 계약업체를 활용한 적이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용병 업체는 우크라이나 최전방 방어 시설과 인근 군사 기지를 재건할 수 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광물 협정을 체결해 미국 기업이 진출할 가능성이 생긴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내 미국 기업 및 자산을 보호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 유럽도 용병 파견에 대해선 긍정적인 반응이다. 전후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에 있어 미국의 관여가 필수적인데, 미국 용병 업체의 존재만으로도 러시아의 재침공에 대한 억지력이 될거라는 판단이다. 한 영국 정부 관계자는 “미국 여권 소지자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푸틴에 대한 억지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트럼프, 평화 협상 난항에 유럽 탓”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제안은 자국군 부담을 줄여 자신의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반발을 최소화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유럽이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서 미국에 부담을 지우려 한다는 게 트럼프 행정부의 시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 협상을 위한 자신의 노력을 유럽이 방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미 악시오스가 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백악관은 일부 유럽 지도자들이 겉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노력을 지지하면서 뒤로는 전쟁을 부추긴다고 보고 있다. 한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유럽이 (우크라이나에) 이 전쟁을 연장할 비합리적인 기대를 은밀히 조장하면서 미국이 그 비용을 부담하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러시아도 같은 주장을 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중국 톈진에서 개막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행사장에서 로시야1 방송 기자와 만나 “우리는 평화적 해결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에 감사한다”며 “그런데 유럽 국가들이 이런 노력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합의 시한인 9월 1일을 하루 앞둔 이날도 러시아는 대규모 공습을 이어갔다.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이날 연설에서 “러시아군이 거의 전체 전선을 따라 쉼 없이 공세를 계속하고 있다”며 “현재 전략적 주도권은 전적으로 러시아군에 있다”고 말했다. 장윤서([email protected])
2025.08.31. 0:52
[OSEN=부산, 조형래 기자] 군 전역 이후 복귀해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던 두산 베어스 내야수 안재석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조성환 대행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나설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김인태(지명타자) 오명진(3루수) 케이브(우익수) 양의지(포수) 박준순(2루수) 김민석(좌익수) 강승호(1루수) 조수행(중견수) 박계범(유격수)이 선발 출장한다. 2021년 1차지명으로 입단한 재능이었던 안재석은 현역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현재 15경기에 불과하지만 타율 4할(61타수 22안타) 1홈런 9타점 11득점 OPS 1.086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15경기 중 절반이 넘는 9경기에서 멀티히트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전날(30일) 경기 8회말 선두타자 김동혁 타석 도중 오명진으로 교체됐다. 이날 역시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무리하면 스타팅이 가능한데, 무리시키고 싶지 않다. 대타 정도 가능할 것 같다. 생각보다 괜찮다. 병원 검진 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느낌이 그 전부터 있었는데 수비 나가보고 체크해서 느낌이 오기 전에 신호를 달라고 했는데 번트 수비 시도하고 신호를 주길래 교체했다. 병원 진료까지는 안해도 된다고 해서 무리 시키지 않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인태는 2022년 8월 31일 수원 KT전 이후 1096일 만에 리드오프로 선발 출장한다. 조성환 대행은 “본인도 오랜만이라고 얘기하더라. 몇년 전에 한달 정도 1번 타자로 쭉 달린 적이 있다고 했다. 굉장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오늘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2025.08.31. 0:51
한 번도 판매된 적 없는 가격을 써놓고 60% 가까이 할인해 주는 것처럼 속이는 등 거짓 광고를 해 온 중국계 쇼핑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 측이 21억원 상당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31일 공정거래위원회는 표시광고법 위반 행위로 알리익스프레스 측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총 20억93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의 계열사로 사이버몰에 입점한 오션스카이와 MICTW는 2023년 5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한국 소비자에게 상품을 판매하면서 7400여차례 거짓ㆍ과장 광고를 했다. 예컨대 태블릿PC의 판매 가격을 27만원으로 설정하면서, 정가(66만원) 대비 할인율이 58%에 달한다고 광고했는데, 66만원은 한 번도 판매한 적이 없는 수치였다. 22인치 캐리어를 4만5000원에 판매하면서 45% 할인된 가격이라고 홍보했지만, 이 역시 8만2000원에 팔린 적이 없었다. 이같은 방식으로 오션스카이는 2422개, MICTW는 5000개 상품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위는 “상품의 할인 전 가격과 할인율에 관한 소비자 오인성을 유발하는 행위”라며 “상품의 실질적 할인율이나 경제적 이득을 실제보다 과장해 인식하게 해 합리적인 구매 선택을 왜곡시키는 행위”라고 판단했다. 공정위는 알리익스프레스의 전자상거래법 위반 행위도 적발해 시정명령과 과태료 총 200만원을 부과했다. 알리익스프레스 운영자인 알리바바 싱가포르는 상호ㆍ대표자 성명ㆍ주소ㆍ전화번호 등 신원정보와 사이버몰 이용약관 등을 초기화면에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코리아는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상품 전문관인 ‘케이베뉴’(K-Venue)를 운영하면서 입점 판매자와 관련한 신원정보 확인 관련 의무 등을 따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이와 관련 “공정위 조사 과정에서 지적된 모든 사항은 즉각 시정 조치를 완료했다”며 “해당 조치들은 공정위로부터 인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각국 시장에서 관련 법규 준수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한국 시장에서는 규정과 기대치에 부합하도록 운영 체계를 지속적으로 정비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희([email protected])
2025.08.31. 0:51
“하늘을 믿고 있으면 안 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30일 극한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시를 방문해 한 말이다. 이 대통령은 김홍규 강릉시장이 “9월은 비가 올 거라 굳게 믿고 있다”고 말하자 “비가 안 올 경우 사람 목숨을 가지고 실험할 수 없지 않으냐”며 이같이 말했다. 30일 이 대통령의 강릉 방문은 예정돼 있던 일정이 아니었다. 한·미 정상회담 직후부터 사태의 심각성을 보고받은 이 대통령이 이날 아침 “현장을 직접 가봐야겠다”고 하면서 긴급하게 일정이 잡혔다고 한다. 대통령실에서는 황인권 대통령 경호처장과 권혁기 의전비서관 등 소수 참모만 동행했고,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진태 강원지사, 김홍규 강릉시장 등 관계 부처 장관과 단체장이 다수 배석했다. 이 대통령은 “재난 사태를 선포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는 김 지사의 요청을 받고, 현장에서 윤 장관을 향해 “가능하고 필요하면 그렇게 하시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또 “가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가 가용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라”며 “식수 확보를 위해 전국적인 지원이 필요한 만큼 여유가 있는 지자체에서 공동체 의식을 갖고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30일 오후 7시를 기해 강릉시 일원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재난 사태는 일정 규모 이상의 피해가 발생해야 하는 특별재난지역과 달리, 재난이 발생할 우려가 있을 때도 행안부 장관이 미리 선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강릉시엔 소방탱크 차량 50대가 투입돼 하루 약 2000톤의 추가 급수가 개시됐다. 해양 기름유출 사고나 대규모 산불이 아닌 자연재해인 가뭄으로 재난 사태가 선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일본 순방 직후 이 대통령이 직접 가뭄 현장을 찾은 건 ‘민생·경제 중심’이라는 대통령실 기조와도 관련이 깊다. 이 대통령은 31일 “당분간 국민의 어려움을 살피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민생과 경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고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대통령실은 다음 달 2일 국무회의에선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업무 보고를 바탕으로 국가 성장 전략에 대한 토론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 회의에선 ‘K-제조업 대전환’를 주제로 한 토의가 이뤄지고, 이와 별개로 ‘K-바이오 혁신 간담회’도 개최한다. 이규연 수석은 “이 대통령이 지난 몇 주 동안은 정상회담에 몰두했기 때문에, 순방 직후부터 ‘국내 민생 및 경제 성장과 관련된 부분을 주력해서 챙기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오현석([email protected])
2025.08.31. 0:51
스코틀랜드 출신 맥클린 3형제가 140일간 쉬지 않고 노를 저어 태평양을 횡단하며 세계 최단 기록을 세웠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완·제이미·라클란 맥클린 형제는 지난 4월 12일 페루 리마를 출발해 1만4000㎞가 넘는 태평양을 동력 없이 오직 노 힘만으로 건너 호주 북부 케언스에 도착했다. 이들의 항해는 정확히 139일 5시간 52분 만에 마무리됐다. 이들이 케언스 항구에 도착하자 백파이프 연주가 울려 퍼졌고 어머니 실라를 비롯한 50여명의 가족과 친구들이 뜨거운 환호로 이들을 맞았다. 영국 BBC는 “2014년 러시아의 표도르 코뉴호프가 혼자 노를 저어 세운 162일 기록을 경신하며, 무기항·무지원 태평양 횡단 최단 시간 세계 신기록을 달성했다”고 보도했다. 맏형 이완(33)은 도착 직전 보트에서 촬영한 영상에서 “피자와 맥주 있나요?”라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그는 “4월 12일부터 우리 삶은 이 배 위였다”며 “끊임없는 노 젓기, 좁은 선실에서의 쪽잠, 그리고 청소하고, 먹고, 망가진 것들을 고치는 것이 일상이었다”고 회상했다. 형제는 이번 도전을 통해 164만달러(약 22억8000만원) 이상을 모금했다. 이 기금은 이들이 설립한 맥클린 재단을 통해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주민 4만명에게 깨끗한 식수를 제공하는 프로젝트에 쓰일 예정이다. 형제들의 도전은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았다. 영화배우 이완 맥그리거와 마크 월버그, 록 밴드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베이시스트 플리 등 유명 인사들도 이들의 여정을 응원하며 힘을 보탰다. 한영혜([email protected])
2025.08.31. 0:50
[OSEN=종로, 고용준 기자] 3강 중 하나인 T1을 상대로 승리하면서 플레이오프 경쟁력에 대한 기대감을 올린 KT가 농심을 완파하고 정규시즌을 14승 16패로 마감했다. 농심은 하반기 레전드 그룹 12경기를 모두 패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KT는 31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레전드 그룹 5라운드 농심과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커즈’ 문우찬이 자르반4세와 신짜오로 맹활약하면서 팀의 완승을 견인했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린 KT는 시즌 14승(16패 득실 -6)째를 기록하면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13연패를 당한 농심은 10승 20패 득실 -19로 시즌을 마감했다. 레전드 그룹 12경기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전패로 정규시즌을 끝냈다. 럼블-자르반4세-라이즈-이즈리얼-알리스타로 조합을 꾸린 KT는 ‘커즈’ 문우찬의 발걸음을 신호탄으로 스노우볼을 굴렸다. 미드를 먼저 풀어준 문우찬은 드래곤 오브젝트에서도 ‘기드온’을 압박했다. 아타칸 교전에서 대승을 거두고 승기를 잡은 KT는 화염드래곤 영혼 완성 이후 대형 오브젝트인 장로드래곤과 내셔남작까지 쓸어담고 1세트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에서도 ‘커즈’ 문우찬의 쇼타임이 계속됐다. 벼랑 끝으로 몰린 농심이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전투를 유도하면서 흐름을 잡았다. KT는 ‘커즈’의 신짜오가 세 번째 드래곤 버프를 스틸한 여세를 이어가면서 빠르게 드래곤의 영혼을 완성했다. 드래곤의 영혼을 완성한 KT는 공세를 이어가면서 28분 45초만에 30-11로 경기를 매조지었다. / [email protected] 고용준([email protected])
2025.08.31. 0:49
[OSEN=지민경 기자] 그룹 스트레이 키즈가 ‘인기가요’ 1위에 올랐다. 31일 오후 방송된 SBS ‘인기가요’에서는 스트레이 키즈, 에스파, 올데이 프로젝트가 1위 후보에 오른 가운데 스트레이 키즈가 신곡 ‘CEREMONY'로 1위를 차지했다. 스트레이 키즈는 “오늘 마지막 방송인데 스테이 덕분에 좋은 소식 가득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고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히며 앵콜 라이브를 펼쳤다. 또한 이날 방송에는 여러 가수들의 컴백 무대가 공개됐다. 먼저 네 번째 미니 앨범 '아이브 시크릿(IVE SECRET)’으로 돌아온 아이브는 타이틀곡 ‘XOXZ' 무대를 통해 몽환적이고 세련된 매력을 발산했다. 아이브의 이번 신곡 'XOXZ'는 영어권 표현 'XOXO'에서 착안한 아이브표 신조어, 'XOXZ'를 모티프로 한 곡이다. '사랑해, 잘 자. 그리고 꿈속에서 만나'라는 메시지를 하나의 암호처럼 표현했으며, 단일 감정이 아닌 숨겨진 태도와 감정의 복합성을 감각적으로 풀어냈다. 이어 선미는 신곡 ‘BLUE!(블루!)’ 무대에서 베이스 기타를 직접 연주하며 아련한 밴드 사운드를 구현했다. 선미의 신곡 ‘BLUE!’는 가장 빛나고 아름답게 반짝였지만 그만큼 불안정하고 흔들렸던 청춘 시기를 담아낸 곡으로, 밴드 사운드를 기반으로 몽환적인 질감을 더해, 불안정한 내면의 울림을 한층 진폭 있게 표현했다. 데뷔 15주년을 맞은 틴탑은 새 미니앨범 ‘Just 15, Just Teen Top’(저스트 피프틴, 저스트 틴탑)을 발표하고 컴백에 나섰다. 타이틀곡 ‘Cherry Pie(체리파이)’ 무대를 꾸민 틴탑은 한층 성숙해진 분위기와 군무로 눈길을 끌었다. 틴탑의 신곡 ‘Cherry Pie’는 어둠뿐이던 일상에 갑자기 찾아온 사랑의 첫 순간을 담은 곡으로, 달콤한 체리 파이처럼 긴 시간을 함께한 팬들이 주는 따뜻함과 달콤한 감정의 의미를 체리 파이에 비유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레인보우18, MADEIN S, 선미, 스트레이 미즈, idntt, 아이브, iii, 앰퍼샌드원, AtHeart, AB6IX, 8TURN, 전소미, 조이, 조정민, 주니엘, 케플러, 코르티스, 퀸즈아이, 틴탑 등이 출연해 다채로운 무대를 꾸몄다. /[email protected] [사진] 방송화면 캡쳐 지민경([email protected])
2025.08.31. 0:48
[OSEN=최이정 기자] 가수 이적이 임영웅의 파워를 실감케 하는 비화를 공개했다. 3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임영웅과 친구들’*에는 임영웅과 함께 이적, 린, 로이킴, 조째즈, 노브레인, 전종혁, 최유리가 출연해 무대를 꾸몄다. 이날 전종혁은 무대에 등장한 이적을 보고 팬심을 드러냈고, 이를 지켜보던 임영웅은 질투 어린 농담으로 “어떻게 자리 바꿔줄까?”라며 웃음을 안겼다. 이적은 임영웅과 특별한 인연을 털어놨다. 그는 “어머니가 임영웅 팬이셔서 ‘너는 임영웅한테 곡을 줘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이후 실제로 임영웅의 곡 요청이 들어와 어머니 말씀을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탄생한 곡이 바로 임영웅의 히트곡 ‘다시 만날 수 있을까’였다. 이찬원이 “작사가 김이나 씨가 임영웅 덕에 효자곡이 생겼다고 한 적 있는데, ‘다시 만날 수 있을까’는 어떠냐”고 묻자, 이적은 “저작권료라는 게 있잖아요. 김이나 씨는 작사만 했지만, 저는 작사·작곡을 다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그는 “만날 때마다 제가 뭘 사려고 기다리고 있다”며 “그 이후로 7곡 정도를 써뒀는데, 만날 때마다 이미 녹음이 끝났다고 하더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OSEN DB, 방송 캡처 최이정([email protected])
2025.08.31. 0:44
[OSEN=최이정 기자] 그룹 샤이니(SHINee) 멤버 겸 솔로 아티스트 태민이 싱가포르 센토사 해변을 뜨겁게 달궜다. 태민은 지난 30일, 싱가포르 센토사 실로소 해변에서 열린 ‘WATERBOMB SINGAPORE 2025 (워터밤 싱가포르 2025)’의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올랐다. 이날 태민은 ‘MOVE(무브)’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관능적이면서도 몽환적인 무드로 현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는 ‘Sexy In The Air(섹시 인 디 에어)’, ‘WANT(원트)’, ‘Guilty(길티)’, ‘Advice(어드바이스)’ 등 대표곡을 연달아 선보이며 무대마다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뜨거운 환호 속에 무대를 이어간 태민은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와 여유 있는 무대 매너로 ‘역솔남’의 진가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히 샤이니 멤버 민호와 함께한 무대 ‘View(뷰)’로 현장을 찾은 팬들에게 특별한 순간을 선사하며 축제의 하이라이트를 완성했다. 태민은 이번 워터밤 무대를 통해 글로벌 아티스트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특히 오는 9월에는 일본 단독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아시아 전역을 무대로 펼칠 활발한 글로벌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 한편, 태민의 일본 아레나 투어는 오는 9월 13일부터 15일까지 카나가와 피아 아레나(PIA ARENA MM)를 시작으로 9월 20일~21일 사가, 10월 4일~5일 시즈오카, 11월 29일~30일 치바, 12월 24일~25일 효고 등 일본 5개 도시에서 11회에 걸쳐 진행된다. /[email protected] [사진] 빅플래닛메이드엔터 최이정([email protected])
2025.08.31. 0:41
[OSEN=길준영 기자] 보스턴 레드삭스 아롤디스 채프먼(37)이 연장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31일(한국시간) “소식통에 따르면 채프먼과 보스턴이 연장 계약에 합의햇다. 이번 계약은 2026년을 커버하며 2027년 베스팅/상호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 구단은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채프먼은 메이저리그 통산 853경기(812이닝) 59승 47패 67홀드 361세이브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한 베테랑 좌완 마무리투수다. 시속 160km가 넘는 강속구로 유명하며 ‘쿠바산 미사일’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올해 37세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57경기(52이닝) 4승 2패 4홀드 26세이브 평균자책점 1.04로 여전히 좋은 성적을 기록중이다. 올 시즌 최고 구속은 103.8마일(167.0km)로 트레이드 마크인 강속구로 살아있다. MLB.com은 “37세인 채프먼은 커리어에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 1.04를 기록하며 74탈삼진을 잡아냈다. 레드삭스에서 28번의 세이브 기회가 있었고 26세이브를 따냈다. 2024년 파이리츠에서 61⅔이닝 평균자책점 3.79을 기록한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며 채프먼의 반등을 조명했다. 신시내티, 양키스, 캔자스시티, 텍사스, 피츠버그, 보스턴 등 많은 팀을 거치며 16시즌 동안 361세이브를 기록하며 역대 세이브 13위에 올라있는 채프먼은 지난해 보스턴과 1년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빠르게 보스턴 불펜진의 핵심 투수로 자리잡았다. 보스턴은 올 시즌 75승 62패 승률 .547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에 올라있다. 지구 선두 토론토(78승 58패 승률 .574)를 3.5게임차로 추격중이다.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는 아메리칸리그 2위에 올라있어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다. 4위 캔자스시티(70승 66패 승률 .515)에 4.5게임차 앞서 있다. MLB.com은 “보스턴은 2021년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한 상태다. 채프먼의 성공적인 활약을 고려해 그가 2025시즌 종료 이후 FA 시장에 나가는 것을 허용하는 대신 최소한 1년, 최대 2년까지 더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며 보스턴이 채프먼과 연장 계약을 맺은 이유를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길준영([email protected])
2025.08.31. 0:40
[OSEN=고척, 박준형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부상에서 돌아온 문동주의 데뷔 첫 10승을 달성했다. 한화는 지난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를 3-1로 승리했다. 지난 16일 창원 NC전에서 강습 타구에 맞아 교체된 뒤 보호 차원에서 로테이션을 한 번 건너뛰고 돌아온 문동주가 6이닝 7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로 데뷔 첫 10승을 달성했다. 데뷔 첫 10승 달성한 문동주의 축하 물세례 모습을 영상으로 담았다. 2025.08.31 / [email protected] 박준형([email protected])
2025.08.31. 0:35
[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15차전 맞대결을 한다. LG는 전날 키움에 6-0으로 앞서다 8~9회 추격을 당하며 6-5 진땀승을 거뒀다. LG는 이날 신민재(2루수) 문성주(우익수) 오스틴(1루수) 문보경(3루수) 김현수(지명타자) 오지환(유격수) 박동원(포수) 박관우(좌익수) 박해민(중견수)이 선발 라인업으로 출장한다. 지난 26일 창원 NC전에서 햄스트링 경련 증세를 겪은 김현수가 지명타자로 출장하고, 신인 좌타자 박관우가 좌익수로 선발 출장 기회를 받았다. 박관우는 올 시즌 26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2푼4리(37타수 12안타) 2홈런 1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LG는 손주영이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올 시즌 9승 6패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하고 있다. 데뷔 첫 10승에 5번째 도전이다. 손주영은 올 시즌 키움전 2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했다. 손주영은 최근 5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승운이 없다. 지난 26일 창원 NC전에서 5이닝 4실점(0자책)을 기록하고 7-4로 앞선 6회 불펜에 공을 넘겼는데, 동점이 되면서 10승이 무산됐다. LG는 이날 많은 기록들이 걸린 8월 마지막 경기다. 주말 3연전에서 키움과 1승 1패를 주고받은 LG는 KBO 역대 최초로 13연속 위닝 시리즈에 도전한다. 또 전날 승리로 8월에 18승을 거둔 LG는 구단 역대 월간 최다승 신기록을 세웠다. 19승으로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 손주영이 시즌 10승에 성공한다면, LG는 1994년 이후 31년 만에 선발 10승 투수 4명을 기록할 수 있다. 치리노스(11승), 임찬규(11승), 송승기(10승)가 10승을 이미 거뒀다. /[email protected] 한용섭([email protected])
2025.08.31. 0:33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전성기를 보낸 대만계 미국인 농구 스타 가드 제러미 린(37)이 정든 코트를 떠난다. 린은 31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제 인생의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면서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가장 치열한 경쟁자들과 가장 밝은 조명 아래에서 맞붙을 수 있었던 경험은 제 인생의 가장 큰 영광이었다. 전 세계 팬들 앞에서 뛰면서 제 어린 시절 꿈을 살았다"고 현역 생활을 돌아봤다. 2010~11시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유니폼을 입고 NBA에 데뷔한 린은 다음 시즌(2011~12시즌) 뉴욕 닉스에서 스타덤에 올랐다. 주전 선수들이 줄부상당한 사이 출전 기회를 얻어 팀의 7연승을 이끄는 깜짝 활약을 펼쳤다. 린의 활약은 그의 이름에 광적(狂的)이라는 의미를 합친 '린새너티'(linsanity)란 신조어를 유행시키기도 했다. 린이 성공하기까지의 과정도 극적이었다. 그는 NBA에선 변방인 아시아 출신 선수라서 미국 농구 명문대에 장학생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고교 때 학업 성적이 뛰어났던 그는 운동을 계속하고 싶어 미국 명문 하버드대(경제학과)에 진학했다. 대학 시절 돋보이는 활약을 했지만, NBA 벽은 높았다. 결국 2010년 NBA 신인 지명을 받지 못해 자유계약선수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때부터 '신데렐라 스토리'가 시작된 것이다. 이후로도 린은 휴스턴 로키츠,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 샬럿 호니츠, 브루클린 네츠, 애틀랜타 호크스, 토론토 랩터스 등 여러 팀을 거치며 NBA 무대를 누볐다. 2019년 토론토에선 NBA 챔피언도 차지했다. 린은 2011년부터 2019년까지 NBA에서 총 480경기에 출전해 평균 11.6득점, 4.3어시스트, 1.1스틸을 기록했다. 2023년부터는 대만 남자 프로 농구팀인 가오슝 17라이브 스틸러스에서 뛰어왔다. 린은 "앞으로도 영원히 농구공을 손에 쥘 때마다 세상이 다 살아나는 듯한 기분을 느꼈던 그 소년으로 살 것 같다"고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피주영([email protected])
2025.08.31. 0:31
대통령실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자진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 위원장의 거취와 관련해 대통령실이 직접 목소리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지난 30일 전국 9개 민영방송사와의 대담에서 이 위원장과 관련해 “대구시장에 출마를 할 거라면 그만두고 나가시는 게 맞지 않느냐”고 말했다. 우 수석은 이날 “아무리 봐도 이분은 방통위원장을 하는 목적이 정치적인 것 같다”며 “국무회의에 와서도 시키지도 않는데 준비해온 발언을 해서 뉴스를 만들고, 본인이 SNS 또는 기자들에게 가서 자기가 한 얘기를 마구 밝힌다”고 말했다. 우 수석의 말을 보도로 접한 이 위원장은 31일 페이스북에 반박의 글을 올렸다. 대구시장 출마설에 대해 “방송통신위원장의 임기는 2026년 8월까지로 임기를 채우면 6월 3일로 예정된 지방선거 출마는 불가능하다”고 썼다. 그러면서 “일관되게 방통위를 완전체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을 뿐 정치적인 행위를 한 것은 없다”며 “(국무회의 발언은) 다른 참석자가 밝힌 것이 더 많다”고 반박했다. 대통령실은 이 위원장이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배제한 뒤 현재 직권 면직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지난 4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국가공무원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이 위원장을 고발했고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이다. 이 위원장에 대한 사퇴 압박에 대통령실이 동참하자 국민의힘은 “좌파 정권에 불편한 목소리를 내는 방송을 차단하기 위해 눈엣가시인 이 위원장을 몰아내려는 술수”라고 비판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30일 “이재명 정권이 보기에 정치적 중립 위반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에게도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며 “같은 잣대라면 임 지검장은 이미 파면됐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임 지검장은 지난 29일 국회에서 촛불행동 등이 주최한 토론회에 나와 민주당의 검찰개혁안에 신중론을 제기해 온 정성호 법무부 장관을 직격했다. 임 지검장은 “정 장관조차도 검찰에 장악돼 있다”며 “(정 장관의 검찰개혁안은) 검사장 자리 늘리기 수준인 것 같아서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봉욱 민정수석과 법무부의 이진수 차관, 성상헌 검찰국장, 김수홍 검찰과장 그리고 노만석 대검차장을 ‘검찰개혁 5적’이라고 공격했다.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에게 금거북이를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에 대해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김건희 특검팀이 지난 28일 이 위원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하자 이 위원장은 휴가를 신청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31일 “이 위원장의 휴가 신청은 지난 29일 밤 재가됐다”면서도 “그러나 국회 출석은 이와 별개의 사안이다. 휴가라고 해서 법률에 나온 국회 출석 및 답변의 의무가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 위원장에 대해서도 전날부터 사퇴를 요구중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 위원장은 장관급 기관장으로서 잠적이 아니라 해명·수습이라는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며 “국회에 출석해 의혹이 사실인지 국민께 소상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장서윤([email protected])
2025.08.31. 0:28
'유럽 빅3' 영프독에서 극우·포퓰리즘 정당 지지율 첫 동반 1위 영국 개혁당·프랑스 RN·독일 AfD, 반이민 정서 앞세워 세력 키워 성장 둔화·물가 급등, 기성정당 향한 반감 부채질…정치혼란 우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 3개국에서 극우 또는 포퓰리즘 정당의 지지율이 역대 최초로 나란히 선두로 뛰어올랐다. 이민자 급증과 경제성장 둔화가 그 원인으로 꼽힌다. 이탈리아, 핀란드, 네덜란드 등 다른 유럽 국가에선 이미 극우 정당이나 반이민 정당이 정부에 진입했지만, 유럽 경제 '빅3'를 구성하는 나라에서 극우·포퓰리즘 정당이 동시에 지지율 선두를 기록한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 보도했다. 영국 등 3개국 주요 선거까진 아직 몇 년이 남아있긴 하지만 극우·포퓰리즘 정당의 이같은 약진은 해당국의 정치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프랑스의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은 올해 여론조사에서 계속해서 선두를 지키고 있다. 지난달 여론조사에서는 RN의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가 지지율이 36%로 가장 인기있는 정치인으로 꼽혔다. 차기 대선에선 RN의 주자로 누가 나설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프랑스 극우 간판 정치인인 마린 르펜 의원이든 바르델라 대표든 RN 후보가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에선 포퓰리즘 정당인 영국 개혁당의 지지율이 지난 6개월간 급등하며, 집권 노동당과 야당 보수당을 여유 있게 앞서가고 있다. 독일에선 극우 정당인 독일대안당(AfD)이 연초부터 중도 보수 기독민주당(CDU)과 접전을 벌여오다 최근 상승세를 보였다. 독일 주요 여론조사기관 중 하나인 포르사에 따르면 AfD는 지난 4월 후 처음으로 최근 몇 주간 CDU를 소폭 앞서고 지지율 선두로 치고 나갔다. WSJ에 따르면, 미국과 마찬가지로, 유럽 많은 지역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민자 급증과 물가 급등이라는 두 가지 현상이 동시에 일어났고, 이로 인해 시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됐다. 런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여론 양극화를 부채질 했다. 미국과 다른 점이라면, 유럽 많은 지역의 경제성장이 정체된 상태라는 것이다. 컨설팅 회사 맥라티 어소시에이츠의 유럽 책임자 제레미 갈롱은 경기 침체와 급격한 이민이 결합한 악순환이 많은 유권자를 기성정당에 대한 반감으로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국의 작은 도시부터 프랑스 시골, 독일 마을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은 전통 엘리트들이 자신들을 얕잡아보거나 자신들의 걱정을 무시한다고 느낀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바르델라 대표와 그가 이끄는 정당 RN은 반이민, 반이슬람 주장을 되풀이하며 무슬림들이 프랑스 공화국의 세속적 가치를 침해하고 있으며, 노동자와 중산층 가정의 생활 수준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우려를 자극했다. 최근 몇 년 간 세력을 크게 키운 RN은 아직까지는 정부를 장악할 수준까지 세력을 키운 것은 아니지만, 정치 지형을 뒤바꿀 주요 변수가 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프랑스에선 야권과 갈등을 겪던 전임 총리가 의회 불신임을 받아 물러난 지 9개월 만에 현 총리 역시 사퇴 위기에 몰리는 등 정치 상황이 어수선하다. 독일과 영국의 경우 최근 역대 최대 규모의 이민자 유입을 기록하며 반이민 정서가 높아지고 있다. 독일에서 해외 출신 거주자의 비율은 2017년 15% 남짓에서 2024년 22%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같은 수치는 미국의 약 16%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영국의 2021∼2024년 합법 이민자 수는 약 450만명으로, 이들은 주로 중국, 인도, 나이지리아 출신인 것으로 집계됐다. 영국이 받아들인 이같은 이민자 수는 같은 기간 미국에 들어온 합법 이민자보다도 약간 많은 것이다. 합법적 이민자에 더해 매년 영국해협을 건너 불법 입국하는 사람들도 수 만명에 달한다. 불법 입국자 수는 8월 말 기준으로 올해만 2만9천명을 기록했다. 독일에서 득세하고 있는 AfD는 불법 이민자 추방, 독일의 유럽연합(EU) 탈퇴, 홀로코스트 추모 문화 재검토 등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2월 연방의회 총선에서 안보·이민보다 경제정책을 내세워 옛 동독 지역을 싹쓸이하며 지지기반을 거듭 확인한 AfD는 경제적 좌절감을 강조하며 서독에 비해 경제적으로 뒤처진 동독지역에서 노동자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연숙
2025.08.31. 0:25
'시위 격화' 인니서 국회의원 자택 약탈…경찰, 강경대응 예고 재무장관 집도 침입…경찰청장 "무정부적 행위에 단호한 조치"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최근 실업률이 급증한 인도네시아에서 국회의원 특혜에 반대하는 시위가 방화와 약탈 등 과격한 양상으로 번지자 경찰이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리스티요 시기트 프라보워 인도네시아 국가경찰청장은 전날 아구스 수비얀토 군사령관과 함께 TV 방송을 통해 "무정부적 행위에는 단호한 조치를 하라고 대통령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리스티요 청장은 "시민들은 표현하고 집회를 열 권리가 있다"면서도 "공공시설 방화와 경찰청 공격 등 현재 여러 지역에서 벌어지는 시위는 법을 위반하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인도네시아 소셜미디어에는 리스티요 청장이 경찰 내부 영상 회의에서 "만약 누군가가 경찰 숙소나 경찰서를 침입하면 고무탄을 발포하라"고 명령하고 이에 경찰 관계자들이 손뼉을 치는 영상이 공유됐다. 현지 언론은 시위대가 스리 물야니 재무부 장관과 여러 국회의원 자택에 침입했다고 보도했다. 믈야니 장관 자택에서는 군인들이 시위대를 막았지만, 아흐마드 사흐로니 등 국회의원 3명 자택에서는 물품을 도난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스뎀(Nasdem)당 소속인 사흐로니 의원은 국회의원 주택 수당으로 비판 여론이 제기되자 시위대를 향해 멍청하다는 말을 해 논란이 됐다. 최근 시위가 과격해지자 주인도네시아 한국·미국·일본·싱가포르 대사관 등은 자국민에게 시위 현장 주변에는 접근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또 자카르타에 있는 모든 도요타 차량 대리점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건물 전시장에서 차량을 전부 뺐고, 일부 BMW 매장도 같은 조치를 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국내 시위를 이유로 다음 달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열병식 참석을 취소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이 소속된 그린드라당과 가장 많은 의석수를 보유한 투쟁민주당(PDI-P)은 각각 성명을 내고 국회의원 주택수당을 비롯해 과도한 특혜를 폐지하거나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시위는 지난해 9월부터 하원 의원 580명이 1인당 월 5천만 루피아(약 430만원)의 주택 수당을 받은 사실이 최근 언론 보도로 뒤늦게 알려지자 지난 25일부터 자카르타에서 시작됐다. 최근 한 현지 언론은 국회의원들이 월급과 주택 수당을 포함해 한 달에 1억 루피아(약 850만원)가 넘는 돈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회의원이 주택 수당으로 매월 받는 5천만 루피아는 자카르타 월 최저임금의 약 10배에 달한다. 지난 28일 시위 중 20대 오토바이 배달 기사가 경찰 장갑차에 깔려 숨지면서 시위는 전국으로 확산했고, 남술라웨시주 마카사르에서는 시위대가 지방의회에 불을 질러 3명이 숨졌다. 시위대는 많은 국민이 급증한 세금과 실업률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국회의원에게 주는 주택 수당이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5%대 경제 성장률을 유지했으나 제조업 분야 일자리 감소로 노동자들 불만이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공식적으로 해고된 노동자 수는 4만2천명을 넘었고,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나 급증한 수치다. 베디 하디즈 호주 멜버른대학교 아시아연구소장은 "악화하는 경제, 지출 삭감, 부패 등 어떤 문제도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의회가 국민과 단절된 느낌을 주고 있다"며 "이것이 (인도네시아) 국민이 느끼는 근본적 불만"이라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손현규
2025.08.31. 0:25
中단둥∼베이징 철도편 일부 운영중단…김정은 열차 방중 가능성 1∼2일 단둥발·1일 베이징발 야간열차 예매 불가…과거 방중 때도 야간 이동 베이징 北대사관은 시설 단장…홍보 게시판서 '김일성 사진' 중앙 배치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달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하기로 한 가운데, 북중 접경 지역과 베이징을 연결하는 철도 노선이 일부 운영 중단돼 김 위원장이 전용 기차로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1일 중국 철도 예매 시스템을 보면, 북중 접경 지역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에서 베이징으로 운행하는 저녁 열차편 일부가 예매 불가 상태다. 단둥역에서 1천132㎞ 떨어진 베이징으로 가는 열차편은 통상 하루 세 번 있다. 오전 7시 9분과 오후 1시 25분에 출발하는 고속철도(약 4시간)와 오후 6시 18분에 출발해 14시간여 후인 이튿날 오전 8시 40분에 베이징역에 도착하는 야간열차다. 중국 시스템상 내달 1일과 2일에는 단둥발 베이징행 고속철도 두 편만 예매가 가능하고, 오후 6시 18분 출발 야간열차는 표를 살 수 없다. 베이징에서 단둥으로 가는 열차편의 경우 내달 1일에는 오전 8시 50분과 오후 1시 25분 출발 고속열차만 예매 가능하고 오후 5시 이후 출발하는 야간열차편은 2일치 표부터 구매 가능하다. 이에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특별열차를 타고 1일 오후 단둥∼베이징 노선을 이용해 이튿날 베이징에 도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철로 인근에 있는 중국 단둥의 압록강변 호텔에서 외국인 예약을 제한한 점 등도 김 위원장의 철도 이용 가능성을 가늠케 하는 요소다. 김 위원장은 앞서 중국을 4회 방문했는데 2018년 3월 첫 방중과 2019년 1월 네 번째 방문길에는 특별열차로 이동했다. 2018년 5월과 6월 방문 때는 전용기 '참매 1호'를 탔다. 집권 초기 김 위원장은 국내 장거리 이동에 참매 1호를 자주 이용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에는 항공기를 이용한 사례가 전혀 확인되지 않아 전용기 노후화 문제 때문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 방중인 2019년 제4차 방문 때를 보면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는 1월 7일 저녁 단둥을 통과한 뒤 선양(瀋陽)역에 도착했고, 쑹타오 당시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등의 환영을 받고 베이징으로 출발해 이튿날 오전 11시께 베이징에 당도했다. 베이징에 도착한 뒤에는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급의 영접을 받은 뒤 곧장 중국이 초청한 귀빈이 묵는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으로 들어갔다. 한편, 김 위원장의 방문을 앞두고 중국 주재 북한대사관은 외벽 등 시설을 보수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후 북한대사관 경내에는 최근 대사관 외벽 등 공사에 쓰였던 붉은색 크레인 장비가 들어가 있었다. 대사관 외벽은 페인트칠을 새로 했고, 건물 상단에는 새로운 원형 조형물이 설치되기도 했다. 대사관 외부의 사진 게시판에선 김 위원장을 중심에 놨던 그간의 사진 배치와 달리 김일성 주석의 사진이 중앙에 걸렸고, 양옆으로 김일성 주석의 과거 활동 사진과 김정일·김정은 위원장의 사진들이 배치됐다. 이 게시판은 북한이 국내 상황 외에도 중국과의 우호 관계를 과시하는 사진·영상을 선보이는 용도로 쓰여왔다. 2021년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사진이 걸렸고, 2023년에는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찍은 사진이 게시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북중 양국의 '이상 기류' 속에 주로 김 위원장의 국내 시찰 사진들이 전시됐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정성조
2025.08.31. 0:25
7년 만에 중국을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3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 나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50% 관세 폭탄에 대응해 시 주석이 주최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까지 참석하며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하지만 다음 달 3일 베이징 천안문에서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은 불참한다. 미·중 사이 줄타기 외교를 할 수밖에 없는 인도의 입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디 총리는 이번 방중의 목적을 ‘트럼프발 관세 위협’임을 명확히 했다. 중국 방문에 앞서 30일 일본을 찾은 모디 총리는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가 불안정한 상태를 고려해 주요 경제국인 인도와 중국이 협력해 세계 경제 질서의 안정화를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도는 지난 2020년 히말라야 라다크 국경에서 인도군 20명과 중국군 4명이 숨진 유혈충돌 이후 중국과 긴장 상태를 유지했지만, 미국의 관세 압박 이후 중국과 급속히 가까워지고 있다. 최근엔 양국이 5년 만에 국경 무역·직항 노선 재개에 합의했다. 그럼에도 중국 편중 외교엔 선을 그었다. 그는 SCO 정상회의 폐막 직후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참관하지 않고 중국을 떠날 예정이다. CNN은 “전문가들은 모디 총리가 시 주석과 무역과 안보에서 관계 안정을 추구하더라도 두 정상 간 오랫동안 지속한 개인적 신뢰 부족을 극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여기엔 양국 간의 뿌리 깊은 영토분쟁이 자리한다.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른 중국과 인도는 여전히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3488㎞에 이르는 실질 통제선(LAC)을 사이에 두고 오랫동안 신경전을 벌여오고 있다. 최근 양국이 2020년 라다크 유혈 충돌 문제 봉합에 나섰다고 해도 인도 입장에서 중국의 군사력은 위협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모디 총리가 열병식 무대에 오르는 건 큰 부담이다. AP통신은 “인도 총리의 경우 일반적으로 중국이 군사력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열병식에서 중국 최고 지도자와 나란히 서는 것을 자제한다”고 말했다. 비슷한 이유로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역시 SCO 정상회의만 참석하고 열병식은 참관하지 않을 예정이다. 모디 총리의 이 같은 모습엔 인도가 미국과 중국에 가진 복잡한 심경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경제적으로 미국 시장을 견제할 만한 또 다른 거대 시장이지만, 국경을 접한 안보 위협 국가다. 반면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무기로 강한 압박을 벌이긴 해도 여전히 포기할 수 없는 최대 수출시장이다. 여기에 중국의 안보 위협에 함께해 줄 우군이기도 하다. 인도는 현재 중국 견제가 주 목적인 미국 주도의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간 안보 협의체)에 참여 중이다. 모디 총리가 30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협력을 강화한 것 역시 미국과 협력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의도란 분석이 나온다. 요미우리신문은 “인도 내에선 중국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히 강하다”며 “모디 총리가 방중 전 일본을 찾는 건 인도가 균형 외교를 취한다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모디 총리는 같은 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며 “우크라이나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 역시 인도가 관세 문제 대응으로 중국·러시아 등과 가까워졌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 등에서 미국 등 서방과 등을 돌린 것은 아니란 메시지를 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CNBC 방송은 “인도는 ‘전략적 자율성’이란 이름으로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에서 균형을 추구해 왔지만 수십 년간 유지한 원칙이 압박을 받고 있다”며 “인도는 어느 때보다 복잡한 외교적 곡예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승호([email protected])
2025.08.31. 0:20